권영진 시장에게 듣는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 현황
전 세계 물산업 선진국들이 1천조원의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물시장의 연간 4%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2전500억 달러였다. 이는 2천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시장 및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물산업은 크게 상·하수도 분야 시장이 78%, 생수시장이 11%, 산업용수시장 6%, 기타 설비분야가 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이면 물산업은 8천650억 달러 규모로 2010년 대비 7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물을 선점하기 위해 물 선진국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포스트 물포럼 사업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추진해 글로벌 물산업클러스터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시리즈 4편에서는 민선 6기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에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과 발전 전략 및 해외시장 공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우수기업 유치가 사업 성패 좌우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기술력 보유
중소 우량기업 엄선 입주 시킬터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현재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등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오는 11월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3월에 사업자를 선정한 뒤 7월에 착공 예정이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요청한 내년도 사업비(부지매입비 및 공사비) 1천35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됐고, 향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 중앙부처 등과 유기적으로 공조해 조성공사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산업진흥시설(R&D센터, 워터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과 실증화단지(Test-Bed), 기업집적화단지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입주기업 원천기술 개발, 인력·자금 지원, 테스트 및 인·검증, 마케팅 및 수출 등 물 관련 비지니스가 전 주기가 클러스터 내에서 가능토록 구축돼 대한민국 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신성장 동력사업인 물산업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 유럽시장 공략에 직접 나선다. 6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권 시장은 2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물산업전시회인 `WEFTEC2015`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최신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세일즈를 한다.
이어 권 시장은 미국 물환경연맹(WEF)을 방문해 미국 내 상·하수도 시설의 국내기업 개발 제품 테스트와 인증 업무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고 시카고 시와 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와 관련된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밀워키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대구경북 물주간행사에 WEF와 밀워키시에 참석을 요청하고 다음달 14일부터 22일까지는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밀라노·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유럽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문일답.
- 물산업클러스터 추진에 있어 인프라 구축 등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이 많은데 제일 중요한 것이 특성화하고 생각하는 데 어떤 분야를 특성화할 것이가.
◆ 물산업 분야는 하수 폐수처리, 해수담수화 사업, 식수원 개발사업, 정수사업 등 많은 분야가 있는데 대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하·폐수처리 분야다. 이 부분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권에 대규모 시장이 새롭게 열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커질 것이다. 대구환경공단을 중심으로 해서 하·폐수 처리에 강점이 있는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의 중심도 거기에 두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물의 공급에 있어서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 공급을 위한 관망이나 밸브 등 기자재도 대구가 강점이 있다. 관로 쪽 기술을 혁신하는 쪽도 시장이 굉장히 크다. 물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와 테스트베드와 산업화 부분들을 집적화된 시설은 대구가 세계 유일하다.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트가 이걸 집적화 해내는 클러스트가 될 것이다.
- 물산업클러스트 발전을 위한 앵커기업 유치와 국내 물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은.
◆ 기업집적단지 활성화에 필수적인 앵커 기업(대기업)의 입주를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수차례 접촉 중이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이 발달되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물산업을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치단체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국내기업들이 물시장에 진출하려 해도 벽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물산업이 발전을 못하고 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트에는 R&D와 테스트, 생산이 한 곳에서 같이 이루어질 수 있어 물산업 발전의 장벽이 한꺼번에 해소된다. 이 곳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키워 세계 물시업과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은 확장성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구시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중국 등 세계 물산업 시장에 진출하는 터전이 바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 물산업클러스터가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 법적인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대구시가 관심을 기울이는 별도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 우선 물산업클러스터 조기안착을 위한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이종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9월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10월 국회 법사위원회, 12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다.
특별법의 물산업진흥원 설치,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자금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장비의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 클러스터 활성화에 필수적인 입주기업 지원사항 총망라하고 있어 국내 물산업 육성과 물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의 근간이 될 특별법이 19대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역 정치권 및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
-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유치 현황과 향후 계획은.
◆ 물산업클러스터의 성패는 기업 유치가 좌우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물기업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량 물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업유치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기업체 설문조사와 간담회, 워크숍 등을 추진했다. 조만간 기업집적단지(15만평)를 단계적 분양 예정이며, 현재 역외기업 유치를 위한 1차 특별분양(3만평)에 총 12개 기업이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분양률 보다는 물시장 중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우량기업을 엄선해 입주시킬 예정이다.
- 지난 4월 대구·경북세계물포럼에서 제시된 국제 물주간 창설 및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국토부, 경북도와 함께 `2016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을 합의하고 콘텐츠 개발 연구 진행 중에 있다. 연구 성과가 도출되면 국제 물주간 창설 관련 부처,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싱가포르, 스톡홀름 수준의 세계적인 물주간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물산업 선진도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시가 주도하는 월드워터시티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10월28일 ~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대구시 주최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전초 단계로 밀워키(미), 몽펠리에(프), 이싱(중),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무자급의 월드워터시티콘퍼런스를 열러 물산업 공동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협회장으로서 국내 물산업 발전과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 2002년 창설된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지자체, K-Water, 환경관리공단, 기업, 학계, 전문가 등 민·관을 총망라한 900여개 회원으로 구성된 방대한 조직으로 국내외 물산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하수도기자재·설비 인증사업, 물산업 전문교육, 상하수도 분야 미래인재 양성교육, 워터코리아 개최, 전시·홍보 사업,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기반조성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 대부분이 협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기업 니즈(needs)하고 물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