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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총선 핫존 누가 뛰나-포항 북·대구 동을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6-01-04 02:01 게재일 2016-01-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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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석,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서장은, 이상휘, 오중기, 박창호
▲ 이병석,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서장은, 이상휘, 오중기, 박창호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 선거전이 지난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의 경우 공천룰을 놓고 새누리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재출마하는 현역의원은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원외 인사들은 예비후보 등록 및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20대 총선 핫존 누가 뛰나`란 기획물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선거구별 판세를 점검해본다. 포항 북

새누리 공천경쟁자만 4~6명… 야권후보 2명도 도전장 내밀어

이병석-박승호 여론조사서 박빙… 결선투표 가능성 커

복당 이창균·허명환 변수로… 서장은·이상휘도 저울질

포항북구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62) 의원과 박승호(58) 전 포항시장간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다 이창균(56) 대통령소속 지방자치위원회 자문위원, 허명환(55)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등 4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바닥민심을 닦고 있으며 서장은(51) 주 히로시마 총영사와, 이상휘(53) 위덕대 부총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중기(48)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창호(49)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뛰고 있다.

현재로선 여야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누가 새누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다. 이 가운데 이병석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간의 맞대결을 가정해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박 전시장이 이 의원을 일정부분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두 사람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본격 선거체제에서는 동지고와 포항고간의 양대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병석 의원과 박 전 시장은 모두 흥해 출신으로 각각 동지고와 포항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창균 자문위원, 허명환 교수 등 2명도 복병이다. 지역에서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두 사람 모두 지난달 21일 새누리당의 복당이 의결되고 최근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형국이어서 이병석·박승호 양강구도에서 어떤 돌발적인 변수(?)가 생길 경우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또다른 변수는 서장은 총영사와 이상휘 부총장이다.

서 총영사는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이 부총장은 19대 총선에서 이병석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지역민들에게 어느정도의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

야권에서는 오중기·박창호 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는 상황에서 두사람 모두 어느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주목된다. 특히 오 위원장의 경우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진출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편, 포항 북구의 유권자 수는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21만6천200명이다.

다음은 각 입후보예정자들의 출마의 변.

◆ 이병석=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19대 국회 전반기부의장에 이어 대구·경북권 최다선인 5선의원이 된다. 포항이 `영일만 신화`에 이어 제2의 도약을 해야할 시점에서 중진의원의 경륜과 역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박승호=기성 정치인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는지, 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잘 알고 있다. 지난 2006년 포항시장 첫 선거 출마 때의 몸과 정신자세로 돌아가고자 한다. 포항 발전을 위해, 북구 발전을 위해 깨끗한 정치인, 일만하는 일꾼으로 포항 시민의 신뢰를 얻겠다.

◆ 허명환=포항경제가 어려운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 때문이다. 검찰의 포스코 수사에서 밝혀졌듯이 부패한 정치인이 무리한 투자와 부실기업 인수, 그리고 협력업체 특혜 과정에서 검은 돈을 챙겼다. 구태정치 청산과 함께 포항이 개혁주도세력으로 뭉쳐야 한다.

◆ 이창균=포항과 포항시민은 지금 처절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변해야 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 시민 목소리다. 길게는 16년 짧게는 8년 포항을 제대로 못 이끌어 왔고 그 결과로 포항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 서장은=포항의 특정 선거구를 정해놓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포항에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을 놓고 고민중이다. 재외공관장 자리는 대통령께서 임명하신 것이라 임의대로 거취를 결정할 수는 없다.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 이상휘=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에 무한히 감사한다.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 공천룰 확정 등 향후 정치상황을 살피고 있다. 곧 시민들에게 입장을 밝히겠다.

◆ 오중기=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그리고 여당의 실정을 짚으며 포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국림암센터 동해안 분원` 포항유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워 포항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 박창호=좋은 정치는 서민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정치다. 특정정당 특정정치인의 지역독점에 과감히 도전했다. 특정 정치인이 16년째 지역구를 독식하고 있는 포항은 봉건영주의 영지다. 혁파할 것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 유승민, 이재만
▲ 유승민, 이재만
대구 동을

“청와대 팔지 마라” 유승민과 `朴心` 업은 이재만 치열한 맞대결

“배신의 정치 응징” 천명한 이재만, 親朴 이미지 각인

유승민, 3선·원내대표 등 강점 부각 정중동 행보 펼듯

제20대 총선에서 대구의 가장 큰 핫 이슈 지역은 우선 대구 동구을 지역구다.

대구 동구을 지역은 3선의 유승민 의원의 아성에 동구청장을 역임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이재만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른바 `배신의 정치`라는 `박심`의 진앙지가 됐고 새누리당 경선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곳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11월 이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로서 동을 출마를 선언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으로 일대 파장을 일으켰고 유 의원에 대해 대구시장 당시 불공정경선을 토로하며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이 전 구청장은 박심에 대한 분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오차범위까지 따라붙는 등 선전했지만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지역구로 내려오면서 한동안 친박논란과 함께 지지도도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실시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이른바 친박에 속하는 홍문종·이장우·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자신이 중앙 정치권에서도 인정하는 친박 인사임을 지역민에게 각인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유 의원 측은 일체 언급을 자제하다 지난해 12월21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에서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과 청와대를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박심을 받고 왔다는 사람이 많지만 그동안 알고 있는 박 대통령은 특정인에게 특명을 내려주고 할 분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 대통령이나 청와대를 파는 것은 공정한 경선에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런 것을 만들어 내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말부터 지역구를 중심으로 불어오기 시작한 인물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중앙당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유 의원이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 출마에 이은 무소속 연대를 통해 과거 자민련의 급부상과 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당직자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기에 중앙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재만 전 구청장을 이재만 전 장관으로 오해하면서 일부 종편에서는 이 전 장관의 사진으로 유 의원의 대항마로 이 전 청장을 소개했다가 정정보도를 낸 바도 있으며 그 이후 동구을을 중심으로 인물론이 서서히 부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앞서 한동안 유승민 의원에 대해 `서울 차출론`까지 거론되며 새누리당 공천이 불투명하다는 풍문까지 나돌았으나, 진원지로 알려진 새누리당 소속 친박계 모 국회의원이 `중진 험지 차출론` 발언을 한 후 하루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인물론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험지 차출론이 일때만 하더라도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그 자리에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등장했지만, 정 장관과 유 의원이 모두 경북고 57회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는 대구의 2~3곳의 지역구가 거론되는 등 그럴싸한 분위기로 회자됐다.

이런 과정에서 애초 대구 동갑으로 출마가 예상됐던 정 장관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며 역시 고교동기인 류성걸 의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중앙정치권과 지역정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분위기로는 새누리 대구동을 경선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구청장으로 굳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유 의원 측은 이 전 청장의 출마선언 당시만 하더라도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이 전 청장을 키워준다는 판단아래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점차 당내 경선 일자가 다가옴에 따라 최근 일기 시작한 인물론에 집중하고 이 전 청장의 친박론에 대한 집중적인 반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의 관록과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점을 통해 새내기 출마자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원내대표 사임 당시 일었던 동정론과 함께 차세대 주자 거론 등을 홍보하는 등 정중동의 행보를 통해 차분한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이른바 `박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박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전략을 통해 지역 노년층의 `박정희 향수`에 대한 애정을 최대한 이끌어 내며 당내 경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구청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지역 대부분을 샅샅이 누비는 행보로 당심에 호소하면서 친박 인사들이 인정하는 예비후보라는 점을 강하게 토로하고 동을 발전을 위한 새 인물론으로 유 의원과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구 동을 지역은 `박심`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 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새누리당 경선시 최대의 이슈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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