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더 나아지리라는<br>낙관 힘든 총체적 위기<br>TK정치 자부심 지켜내고<br>국가의 미래 바로 세우기<bR>지역 유권자 판단에 달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오는 4월 제20대 총선을 필두로 국민들의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한 해가 시작됐다. 산적한 국가적 난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 지금 가장 긴요한 일은 무엇일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소모성 정쟁에 빠져 나라를 도무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비생산적인 정치풍토를 확실하게 개혁해 내는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지역인재를 올바로 뽑아 TK(대구·경북)정치의 새 지평을 여는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 나라 정치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다해온 TK정치를 올곧게 세워 명예를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새해 우리 지역민들이 완수해야 할 가장 큰 사명이다.
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부푼 희망을 품고 해맞이를 한다. 올해도 새해첫날 수많은 국민들이 바다에서 또는 산봉우리에서 태양을 맞으며 가슴 벅찬 소망들을 되새겼다. 하지만, 민생이 좀 더 나아지리라는 낙관은 쉽게 예감되지 않는다.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경제상황은 물론, 여전히 살얼음판 위에 놓인 남북통일 과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외교무대의 격전 등 우리가 헤쳐가야 할 난관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고착화되어가는 저성장의 그늘 속에서 청년실업의 수렁은 끝 간 데 없이 깊어지고 있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2%대의 저성장 기조 속에 서민들의 삶은 해가 갈수록 더 팍팍해져만 간다.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으로 치부되는 일부 특수층을 질시하는 수많은 `흙수저`들의 불만과 울분은 임계점을 치닫는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넘긴 대한민국은 아직도 국민통합의 대로를 개척해내는 일에 역부족이다. 각종 나랏일을 놓고 벌어지는 세대·계층·이념·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는 과업에 위정자를 비롯한 국가 지도층 인사들은 여전히 서투르기 짝이 없다. 해방이후 두 동강이 난 채 신음의 세월을 견뎌온 한반도의 위기는 해법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불확실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정치가 문제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정치권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내고 실천 로드맵을 짜야 할 엄중한 책무를 외면한 채 허구한 날 유치한 권력다툼만 벌이고 있다. 특히 올 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놓고 케케묵은 계파분쟁 추태를 지속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절망을 한없이 덧내고 있다.
이제 우리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TK정치는 과거 국가적 혼돈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시대정신을 담아 탁월한 리더십을 창출해내고,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혁신의제들을 생산해왔다.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닌 TK정치가 이 중차대한 시점에 퇴행현상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4월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TK지역에서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모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오늘날이 있기까지 우리 지역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 결단이 이 나라 정치사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 다시 한 번 반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의 민의가 정직하게 반영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 지역과 국가의 번영을 위한 설계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인물, 패거리정치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보이는 후보는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
/안재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