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10일 정부와 지방의 협업이 성공적 개최의 열쇠
김민석 국무총리 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11일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방문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총리의 강한 책임감 아래 이뤄졌으며, 같은 날 아침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의 소통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현장 회의에서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및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등으로부터 준비현황을 보고받고, 정상회의장·VIP 숙소·만찬장·미디어센터 등 핵심 인프라의 진행 상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특히 그는 “주요 인프라의 완공 시기가 9월로 예정된 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시간에 쫓길 수 있다”며 “여름철 폭염으로 작업장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관련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과 근로 환경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점검을 마친 후 김 총리는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행사 그 이상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알릴 결정적 무대”라며 “세계 정상과 수많은 경제인들이 한국의 준비에 감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숙소와 만찬장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다.
김 총리는 “숙소는 단순 개보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중요하다”며, 종사자 교육 강화 및 친절도 향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공정이 가장 느린 만찬장에 대해선 “문화행사까지 포함되는 핵심 공간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여 빈틈 없이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안내한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총리님의 방문을 통해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가용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9월 중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차원의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1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 이를 시작으로 후속 TF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며 관계기관 간 협조와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서, 남은 110여 일 동안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정부와 지방의 협업이 성공적 개최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