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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천혜 자연 `영일만` 색깔 살려 명품 해양관광 허브로 키운다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포항이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강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 해양관광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죽도시장,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등에는 관광객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항을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이 현재 진행중이다. 죽도시장·운하 등 즐길거리에과메기·물회 등 먹거리 한몫국제불빛축제도 효자노릇 톡톡대규모 휴양시설 조성 `장밋빛`관광자원 개발 행정력 쏟을 때포항 죽도시장은 누가 뭐라해도 경북동해안 지역의 최대 전통시장이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만여명에 이르고 싱싱한 해산물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특히 지난 4월에 개통된 KTX포항-서울 직결선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은 죽도시장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등을 찾으며 해양관광을 만끽하고 돌아간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관광산업은 정보통신,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3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해양관광산업을 부수적인 선택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초기 관광산업은 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경제적 가치에 1차적인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도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따라 포항도 수익률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해양관광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도시들이 관광도시를 표방하며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시 자체를 매력적인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만큼 포항도 많은 역사 문화자원과 204㎞의 천혜절경의 해안선을 비롯한 전국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최고의 해양관광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여름 해양관광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빛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우수축제로 지난해 11회째 행사에는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포항의 여름철 관광산업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도시 규모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돼 왔던 숙박문제도 특급호텔인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오픈해 해결됐다. 또 한가지 기대되는 것은 덕성학원이 영일만 일원에 오는 2018년까지 총 5천416억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오토캠핑장, 연수원, 골프장, 식물원, 워터파크, 요양원 등 대규모 휴양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포항시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내세우는 일반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포항만의 먹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포항의 대표 겨울 음식인 `과메기`, `포항물회`, `검은 돌장어` 등은 이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관광지에서 맛 본 그 지역만의 향토음식에 대한 기억은 그 관광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향토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1세기는 문화를 먹는 시대인 만큼 포항에서 음식에 맛과 영양은 물론 문화적 생명력을 부여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쟁에서 살아남는 관광지, 각광받는 여행상품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결은 변화에 있고 변화는 차원 높은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사업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수단과 자원이 제한됐던 시절,“하면 된다”라는 정신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절과는 이제 다르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포항의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행정력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6-09

청도군 역점추진 `한방 休사업`, 中 관광객 유치 탄력

청도군이 2013년부터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행복생활권사업인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休)사업 추진단이 최근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에서 홍보설명회를 성황리에 가져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대구 수성구·달성군과 의료·휴양·문화체험 연계청도소싸움 등 자원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현지 대표적 여행업체와 상호 교류확대 업무협약대구광역시 수성구 한방의료(Medical), 달성군 휴양(Recreation), 청도군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사업은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중국과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3개 지자체가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다.청도군 주관으로 추진한 이번 홍보설명회는 대구 수성구와 달성군, 대구 테크노파크 한방지원센터로 구성된 한방휴사업 추진단이 청도군의 전통국악단인 온누리국악예술단과 함께 행사를 마련해 축제분위기 속에서 설명회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한방휴사업 추진단은 관광산업 현장의 한 축인 여행사 대상 홍보방안으로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의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여행업체인 중신여행사를 방문해 포부하 대표와 특화된 지역 웰니스(Wellness)상품으로 내몽고와 상호교류를 통한 외래여행객 활성화, 기관간의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아웃바운드 현지여행사 초청 홍보설명회를 개최한 청도군 김광수 문화관광과장 겸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사업추진단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한류 창조·한방 휴사업`이 한국 3곳의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협력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임을 홍보하고 “청도군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상호 양지역간의 우의를 다지고 깊은 교류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함께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청도군 온누리국악단의 감미로운 가야금 선율과 피리, 대금 그리고 사물놀이는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 현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또 홍보 영상전에서 `푸른 도시 호화호특시`와 비슷한 도시이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맑고 푸른 청도군`은 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인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세계 개발도상국가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공영의 가치로 새마을정신과 개발사업 모델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의 고장 청도한방휴사업 추진단은 또한 대한민국 대표 민속축제인 `청도소싸움축제`의 관광산업화로 현재는 `청도소싸움경기사업`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세계최초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홍보해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올해 청도소싸움축제는 지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우직한 황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축제기간 내내 32만여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또한 관람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전통 민속소싸움 방식인 체급별대회와 갬블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새로운 레저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제적 민속축제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축제기간 중에는 중국 상하이경제유치단 및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와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싸움테마파크에는 로봇소싸움체험, 용암온천, 프로방스불빛축제, 와인터널, 청도읍성,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청도농특산물프라자 등 주변 볼거리를 홍보해 농가소득증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청도공영사업공사가 주관하는 올해 청도소싸움 경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2경기씩 오는 12월 27일까지 40회 총 960경기가 갬블방식으로 열린다. □내몽고 자치주와 문화관광 교류확대정부기관, 여행협회, 의료기관 관계자 홍보설명회에서는 내몽고 현지인들로부터 의료관광 부문에 대해 본 행사 진행 중에도 질의 답변의 시간이 있었고, 본 행사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종합건강검진 진료비, 피부미용, 성형, 새로운 첨단 의료장비 구축상황, 수술후 치료서비스와 기타 의료관광에 대한 궁금한 사항과 한방휴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해 깊이 있는 내용을 상담하는 시간도 가졌다.이날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 한인회(회장 이수갑)와의 업무협약, 호화호특시 여유국 여행협회(회장 자우즈민)와 각 기관과의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도군은 독자적으로 앞으로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위해 심도 있는 협의시간을 가졌다.한편, 내몽고자치주가 중국내에서 아직 낙후 지역에 속하지만 주청 소재지인 호화호특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3년 연속 중국내수 경제성장 1위의 성과를 내고 있어 발전 잠재력을 갖춘 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번 한방휴사업 홍보설명회를 통해 중국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 걸맞게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기존의 패키지관광상품을 넘어서 청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유일의 소싸움경기장사업과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 대구 수성구의 한방의료 및 달성군의 휴양 사업이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중국 내몽고자치주와 여행사, 한인회 등 상호간 협력교류를 통해 많은 중국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5-06-08

“풍문으로 들었소” 맞춤형 진료 노하우, 환자들이 인정

포항 영동안과의원은 지난 17년간 오로지 `입소문`에 의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의 규모가 크거나 건물의 내·외부가 화려한 것도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없다. 그만큼 진료에 집중해 병원 스스로 자랑거리를 알리기보단 환자들에 의해 지역을 대표하는 안과의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라식·라섹수술 `지역최고` 자랑다양한 장비, 안전한 시술 보장울릉주민 무료진료 등 봉사 앞장□4명의 원장, 의료봉사 향한 열정지난 1998년 1월 이우석, 정필재 원장을 필두로 개원한 영동안과의원은 늘 환자들로 붐빈다. 현재 심지훈, 이병원 원장까지 힘을 보태 4인 원장 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환자 순환이 느린 편이라 대기실 의자는 늘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게다가 빈자리 역시 쉽게 나지 않는다. 각 의료진들의 한 환자에 대한 진료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뜻이다. 더불어 매년 각종 의료봉사를 통해 병원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시민들의 눈 건강까지 보살피고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인 울릉도 내 주민들을 향한 진료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영동안과의원은 지난 2009년 울릉청년회의소특우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울릉도 주민들을 위한 무료 안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무료진료뿐만 아니라 아이비돈(눈물약), 포소드(백내장약), 엔터론(막막순환개선재)등 안과 관련 의약품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주민들은 물론 울릉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들은 영동안과의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쏟는 열의가 크고 남다르다는 목소리다. □지역 최초 라식 수술 시행포항지역 내 최초로 시력교정수술을 실시한 영동안과의원은 라식과 라섹, ICL삽입술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수도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에 맞춰 시력교정술 관련 다양한 의료 장비를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영동안과의원은 라식 장비 관련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 테크놀라스(Technolas)의 기기를 사용한다. 안과용 수술 장비 전문 회사인 테크놀라스의 라식 기기는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영동안과의원에서 사용 중인 테크놀라스의 퍼펙트라식 장비는 안전하고 완전한 수술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료진의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5차원 홍채인식 자동추적장치를 지닌 장비를 사용해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수술로 시력회복을 돕는다. 더불어 수술 전 다양한 검사는 물론 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김헌영 실장은 “지역 병원의 특성상 고가의 라식 장비를 도입하는데 순환 정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자 수술 전 검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시력교정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연령대 맞춰 노안교정술 시행 활발영동안과의원은 초음파 백내장수술, 안성형 수술, 레이저수술, 사시교정술과 함께 드림렌즈와 RGP렌즈, 소프르렌즈 등 콘택트렌즈시술과 더불어 녹내장클리닉, 당뇨망막증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뤄 병원을 방문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녹내장, 백내장 등 노안 관련 시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에 망막질환 및 녹내장 진단을 위한 최첨단 안구광학단층촬영기인 `Stratus OCT(눈CT)` 장비를 갖춰 조기 진단 및 진료에 최선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 인공수정체인 레스토(ReSTOR)렌즈도 갖췄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인 레스토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독서나 컴퓨터 사용 등의 근거리 작업, 운동 또는 운전과 같은 원거리 작업을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도 제시되고 있다.이밖에도 녹내장 및 안질환 정밀검사를 위한 HFA시야검사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정밀 진단 및 분석한다.병원 관계자는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물론 초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을 경우엔 ICL안내렌즈 삽입술, 연령대가 높을 경우 레스토 삽입술 등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망막치료 전문의 갖춘 `안과병원` 만들고파”인터뷰 이우석 원장-병원 홈페이지조차 없는데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비결은.△분명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었는데…(컴퓨터 화면 속 인터넷 창을 마우스로 몇 번 뒤적인 뒤) 행방불명됐다. 그동안 다들 홈페이지 관리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이 환자 진료에만 온 에너지를 쏟았나보다(웃음). 우리 병원이 늘 환자 입장에서 진료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환자들이 잘 알기에 20여년 가까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흔히 말하는 병원의 `3분 진료`와는 달리 환자 순환율이 더딘 편인데.△진료 대기시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물론 진료 속도를 높이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자 되도록 진료 과정에서 여러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지만 진료 차질이 예상돼 예약을 원할 경우 되도록 환자가 많이 쏠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영동안과의 `영동`이 지닌 의미는.△흔히 사람들은 `영남의 동쪽`을 뜻한다고 추측한다. 정필재 원장이 영남대와 동산병원 출신이라 앞 글자를 따 병원명을 `영동`안과로 지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은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이다. 첫번째 후보였던 `경동안과`는 한의원 분위기가 느껴져 다음 후보였던 영동안과를 택했다. 당시엔 병원이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신규 안과병원들과 비교해보니 이제야 참 촌스러운 이름 같단 생각이 든다(웃음).-공동 개원 후 지금까지 이어온 팀워크 비결이 있다면.△대구경북 지역 내 안과의원 중 공동 개원한 사례는 대구안과에 이어 우리 병원이 두 번째다. 경북 내에서는 최초인 셈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동 원장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두 군데 뿐이다. 부부도 공통점이 너무 많으면 티격태격 싸울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 정필재 원장은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 병원 살림을 도맡아 하는 반면 나는 세심한 면이 부족해 대외활동을 주로 담당한다. 사사건건 간섭하기 보단 사이좋은 부부처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병원을 이끌어왔다.-포항시에서 영동안과의 역할은.△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큰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다. 눈 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가기 전 `최종 관문`처럼 거치는 곳이 바로 우리 병원이다. 따라서 지역 내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역량 업그레이드야말로 우리 병원의 책임과 역할이라고 본다. 이에 여러 방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여겨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008년엔 건물을 확장 이전했지만 지금은 이곳 내부도 좁아 여러 대책을 고안 중이다. 의료진들은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미국 등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등 지식의 업그레이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최근 지역 내 안과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안과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 늘고 있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인구 대비 안과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과의 경우 다른 병·의원과는 달리 과잉진료나 이벤트, 광고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엔 시력교정술 부문에서 가격을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우리 병원은 스스로 실력을 쌓아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한 뒤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 보단 환자 상태를 고려해 큰 불편이 없을 경우 추후 조치를 권하는 편이다.-앞으로 영동안과의 성장 계획이 궁금하다.△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안과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특히 지역 내 당뇨망막증, 노인성황반변성 등 망막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망막 질환 관련 기본적인 진료는 가능하지만 수술 등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증을 앓는 환자들이 지역 내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망막 전임 전문의가 현재 우리 지역엔 없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지역 내에서 안(眼) 질환 관련 모든 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08

건강보양식 닭냉국수로 `이냉치냉`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해결하는데 국수만한 메뉴가 없다. 요즘은 재료 구입이나 조리법이 비교적 쉽고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만 해도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시간이 흘러 차츰 밀가루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국수는 가벼운 주머니로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가 됐다.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삼육식당`은 닭볶음탕, 삼계탕 등 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별미는 바로 `닭냉국수`다. 삶은 국수에 닭 가슴살 등 고명을 얹고 살얼음 육수를 부어 시원하게 먹는 것으로 뜨거운 여름 날 입맛 돋우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힌다.먼저 삼육식당의 닭냉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대기시간을 단단히 각오하고 찾아가야 한다. 특히 식사 시간대에는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뤄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세계에서 1인당 면(麵)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이자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면 소비율을 자랑하는 지역이 경상도라는 통계조사 결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이처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장 큰 비결 중의 하나는 바로 가격이다. 한 그릇에 5천원으로 저렴한데다 양까지 푸짐해 직장인들의 얇은 지갑 사정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국수로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을 겪은 이들에겐 추억까지 선물한다. 이 집 닭냉국수의 특징은 차가운 얼음 육수 부은 면발 위에 닭고기와 오이, 배, 무절임, 달걀 등 각종 고명을 얹은 다음 고춧가루를 뿌려 마무리했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 감칠맛에 또 한 번 놀란다. 맛을 결정짓는 재료는 닭고기와 면이 전부다. 냉면이나 메밀 면과는 달리 깔끔한 국수 면발은 쫄깃한 닭고기와는 물론 구수한 육수와도 조화를 이룬다. 영양가로 치면 삼계탕에 버금가면서도 냉면만큼이나 시원해 여름철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이유다.특히 꽁꽁 언 육수를 슬러시처럼 서걱서걱 곱게 갈아 얹어 면발과 닭고기의 탱탱함과 쫄깃함이 더욱 생동감 넘친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루 인기가 좋다.반찬은 무절임과 고추가 전부이지만 닭냉국수와 이만큼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도 찾기 힘들다. 식사 후 계산대에 마련된 땅콩캐러멜은 마지막으로 입안 가득 진한 달콤함을 전하며 향수(鄕愁) 어린 날을 달랜다.지난 주말 중학생 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온 주부 정모(40·남구 오천읍 문덕리)씨는 “날씨가 더워져 도통 입맛 없어 하던 아이도 시원한 육수를 꼴깍꼴깍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요즘처럼 물가가 비쌀 때 5천원으로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08

지리산 팔랑치·바래봉

산문(山門)이 열린다. 지리산 산문이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한곳을 다녀와서 산행기를 쓰는데 인연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한 군데 산을 두 세 번씩 오르는 경우가 있다. 지리산이 그 중 하나인데, 워낙 지역이 방대하고 산자락이 많아서 그 주변을 크게 보면 지리산으로 여겨진다.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 이후 2012년 겨울 한해를 마지막 정리하면서 지리산 바래봉 눈꽃 축제에 다녀왔다. 또 2014년 5월에 바래봉 철쭉제에 다녀왔는데, 올해는 또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다. 지인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러가자고 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 동행하기로 했다.지난해는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세동치, 팔랑치, 바래봉으로 해서 용산마을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정령치고개에서 고리봉, 세걸산으로 해서 세동치로 갔고, 세동치부터 바래봉까지는 지난해 다녀온 길과 같지만 고리봉, 세걸산 등산 코스는 처음 가는 산길이다.같은 산이고, 철쭉이 피어있는 길이지만 산행 길에 나서는 마음의 상태나 날씨 등에 의해서도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니 같은 산을 타지만 와닿는 마음은 천차만별이다. 3년 전 겨울 등산에서 팔랑치나 바래봉을 산행하는 기분과 지난해 봄철 철쭉이 만개했을 때와 또 이번 등산에서처럼 철쭉이 절정기를 지나 이미 시들고 있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은 다른데,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산이 좋다는 것이고 자연이 멋지다는 생각이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남원 인월로 해서 737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차량들이 많고 등산온 사람들로 휴게소가 붐빈다. 대개가 여기서 세걸산을 거쳐 바래봉으로 꽃구경 가는 등산객이다.정령치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중간에 위치한 고개다. 행정구역으로 치자면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다. 해발 1천172m 높이로 지리산에서 차량이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서산대사의`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鄭將軍)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이름이 정령치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정령치 지명 유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 오래된 지명이다.고개 이름에서 치(峙)라고 하면 우뚝하다는 것인데 세동치, 부운치 모두 마찬가지로 높은 고개를 의미하는데, 정령치는 인근 세걸산이나 팔랑치, 바래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된다. 바래봉 코스를 운봉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면 여기가 날머리가 될 수 있다.잠시 등산 준비를 하면서 멀리 지리산을 조망하니 산세가 웅장하다. 기준점을 잡아 천황봉을 보면서 좌우의 산들을 둘러보고서는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정령치에서 출발해 세걸산, 세동치, 팔랑치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에 올랐다가 다시 바래봉 삼거리를 거쳐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산행을 시작해 바로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으로 향한다. 800m 앞이 큰 고리봉(1천304m)이다. 산행 시작점이 해발 1천172m이고 바래봉이 1천165m이니 1천100m~1천200m 높이의 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높은 산이긴 하지만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고 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어느덧 큰고리봉에 도착했다. 고리봉은 아득한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나 대홍수 때에 산과 들이 물에 다 잠겼는데, 높은 산인 고리봉의 꼭대기만 물에 잠기지 않아 배에 탄 사람이 고리를 달아 배를 매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큰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가는 코스는 거의 비슷한 높이의 산 능선을 타고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직진해 가는 길이다. 철쭉꽃 군락지가 나타나지 않는 부운치까지는 멀리 지리산이나 그 주변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을 벗 삼아 걸어갈 뿐이다.그렇게 자연을 보면서 걸어 세걸산에 도착했다. 세걸산((1천207m)은 지리산 원줄기의 서부지역에 차지하고 있으며, 북으로 덕두산·바래봉, 남으로 고리봉·만복대와 가지런히 하나의 산줄기 위에 늘어서 있는 산으로 행정구역으로는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세걸산은 산세가 호걸이 나올만한 웅장함을 지니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산의 계곡물은 아주 맑아서 소문나 있다. 그래서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바로 수철리라고 부르는 인근 마을이다.세걸산 정상에서 잠시 쉰다. 정령치를 출발한 지 2시간 반이나 됐고,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서다. 휴식을 취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직까지는 지나오면서 본 모습들은 비슷했다. 다시 그 같은 풍경들을 느끼며 세동치로 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전북학생교육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작년 5월에 바래봉 철쭉축제가 열렸을 때 지난 길이기에 눈에 익은 길이다. 1140봉을 지나 능선을 오려내려 부운치에 도착했는데, 출발지점에서 6.4km를 산행했고, 이제 바래봉까지는 3km가 남았다. 부운치 옆 헬기장에서 5분정도 능선길을 올라서자 봉이 나타나는데 1123봉이다. 그 정상을 내려서자 철쭉군락지가 보이고 1123봉에서 다시 5분 쯤 걸어가니 본격적으로 철쭉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시기적으로 지난주에 보았던 보성 초암산 철쭉보다는 선명한 빛이 바래지고 있다. 그래도 철쭉명산지 바래봉이니 그 이름값이 어디 가겠는가. 부운치에서 팔랑치 일대까지 무려 1km 정도 길고긴 철쭉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그 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철쭉 군락지에서 천천히 걷는다. 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곳에서 초여름의 신록을 보며 필자는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능선과 등로를 따라 1.5km를 걸어 나무계단을 타고 팔랑치 정상에 올랐다. 팔랑치는 여덟 명의 병사가 이 산을 지켰다고 하여 팔랑치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서 아래쪽을 보니 철쭉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팔랑치에서 바래봉 가는 1.5km 구간은 서북능선이 품고 있는 비경 중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 한다. 그만큼 자연풍경이 빼어나다는 말일 것이다.임도의 넓고 편안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편으로 직진해서 가면 등산 날머리인 용산마을이다.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전개되는 철쭉군락지 전경을 보며 걷는다. 조금 더 내려서니 바래봉 능선길이 나오는데, 등산객들이 서서 소나무를 보고 있다. 이곳의 명물, 이상하게 생긴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는 산악회 카페나 바래봉 소개가 나올 때 가끔씩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사진을 찍고 나서 바래봉을 오른다.오르고 내리는 등산객들이 길가에서 바래봉 철쭉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쉬고 있다. 이야기 하며 웃는다. 이제 지는 시기의 꽃이지만 여기저기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보며 마지막 능선을 타고 올라 바래봉 정상에 도착했다.데크 위에 바래봉 정상 표지목을 배경으로 필자는 사진을 찍고서는 멀리 천왕봉을 조망하면서 대단한 경치에 몰입한다. 산이 겹겹이 쌓여져있어 초여름의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으니 신비감마저 묻어나는 명산이 지리산 산자락인 것이다.바래봉 철쭉은 4월 하순에 해발 500m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중순경에는 해발 1천100 여m 정상의 철쭉이 만개할 때까지 약 한 달간 능선을 따라 지속적으로 피어 장관을 이루고, 이 시기가 되면 진분홍 철쭉이 활짝 피어난 절경을 보러오러 성시를 이룬다.바래봉에서 내려설 채비를 하며 저 멀리에 있는 세걸산과 팔랑치 쪽을 바라보니 능선 인근에서 붉게 피어 있는 철쭉꽃 군락지를 신록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아직도 능선을 타고 있는 등산객들의 무리지은 모습들을 보며 시상에 잠긴다.“정상에 서서/ 철쭉꽃에 흠뻑 취해/ 지리산 천황봉을 바라보다가/ 바래봉을 내려선다./ 절정기가 지나 꽃들은/ 색이 엷어지고 있었지만/ 자연 절경은 그대로였다.// 한 달간이나 피어나/ 팔랑치에서 바래봉까지/ 능선을 진분홍 물결로/ 붉게 달구었던/ 철쭉꽃자락의 끝물을 보며/ 바래봉을 내려서는 길엔/ 초여름 햇살이 가득하다”(자작시`바래봉을 내려서면서`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 나서서 올라왔던 바래봉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용산 마을로 내려가는데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한 내리막길이라 다소 불편한 길을 걸어 주차장까지 걸어와서 일정을 마쳤다.필자는 늦봄과 초여름이 오는 시기에 전국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꽃 군락지를 다니면서 즐겁게 등산했다. 지리산 바래봉은 세 번째 올랐으니 산풍경이 마음에 선연히 남을 테고, 검붉게 피어 이제는 지고 있는 철쭉꽃 낙화의 모습도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6-05

영덕 강구 바다엔 명물 대게, 오십천 맑은 강엔 은어가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져 대게(竹蟹)고소한 맛 게장볶음밥은 별미몸에 흰 테 두른 물고기 은어향기 뛰어나 임금에 진상약수터·풍력단지도 관광거리영덕지방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영덕 대게`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맛이 달고 구미를 돋우는 명물로 이름이 높다.그런데, `대게`라는 그 이름은 `큰게(大蟹)`라는 뜻이 아니고, 대나무 마디와 같이 이어졌다고 하여 `대게(竹蟹)`라 불린 데서 연유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대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밝히고 있는 사실이다.이 대게의 서석처는 영덕군 대진(大津) 앞바다에서 포항시 구룡포(九龍浦)와 경주시 감포(甘浦) 바다에 걸쳐져 있다. 그러나 아무 때나 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률상의 어획기간은 12월에서 다음해 5월 31일까지이다.이 기간에 잡힌 것이 살이 깊고 맛도 좋다고 한다. 6월에서 11월까지는 금획기간이다. 또한 몸 너비 12㎝ 이하의 어린대게와 암컷대게(일명 빵게)는 연중 잡을 수 없게 금지하고 있어, 이를 어길 경우 `수산물 어획법`에 의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고.1930년대에는 무진장이라할 만큼 많이 잡혔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는 어획량이 점차 줄기 시작, 현재는 어획량이 극히 줄어들어, 명물 대게가 자취를 감출까 우려되고 있다 한다. 영덕대게 거리`영덕 대게 거리`에 들렸다. 수 많은 대게 가게가 줄이어 있다. 그 가게 수족관마다 갇혀 있는 산 대게의 수효는 얼마나 될까. 대게 거리만이 아니다. 강구 풍물거리 지하층에도 대게가게는 줄이어 있다.그 중의 한 가게 `미리횟집`에 들렀다. 73세의 할머니가 혼자 꾸려가고 있는 대게 가게. 강구 2동 바닷가 낚시터에 집을 지어 19년째 영업해왔다고 한다.“대게는 11월부터 나오는데 2월이나 3월에 나오는 게가 그중 맛있어요. 5월말 이후에 나오는 게는 수입산으로 봐야 할 겁니다.”임이출 할머니의 말이다.날카로운 칼로 싹뚝싹뚝 게다리를 잘라 쟁반에 가득히 담은 다음, 게장볶음밥을 비벼 1인분씩 공기에 담아낸다. 게장볶음밤이란, 방금 지은 하얀 밥에다 게장, 김가루, 참기름을 부어 섞어 담아주는 밥이다. 게와 김과 참기름이 어울려, 고소한 향기가 넘치는 별미밥이다.4만원짜리 게 3마리에 서비스로 따라나오는 홍게 한마리와 게장볶음밥으로 네사람이 저녁상을 마주하는데, 강구 바닷가에는 초저녁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오십천 은어와 약수터 영덕군 강구 바다에는 대게가 있고, 오십천(五十川) 맑은 강에는 은어(銀魚)가 있다. 몸에 흰 테를 두른 이 물고기는 향기가 좋아, 일찍이 임금에게 일등 진상품으로 바쳤다해서 이름이 높다.군내에는 손꼽히는 약수(藥水)도 많다. 창수면의 가산(佳山) 약수, 강구면의 화전(花田) 약수, 남정면의 남정약수, 묘곡약수, 영해면의 초숫골약수, 축산면의 대곡약수, 지품면의 삼화약수, 달산면의 서점약수 등 약수터가 많아, 여름철을 전후하여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그래서인지 과수원도 많다.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실들도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다.▲ 이영희 교수4월이 오면 `복사꽃잔치`도 화려하게 열린다. 그리고 영덕군에는 풍력(風力) 단지가 있어, 적잖은 전력(電力)을 발전하고 있다. 발전기 수는 24기.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만가구 이용량이다. 주목할만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04

“작가의 생가 복원했다지만 집만 덩그러니 있어서야…”

지난 4월16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 대담을 했다. 박 교수님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가 있으려고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약속 시간을 꽉 채워서야 약속한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박동규 교수는 박목월 시인의 다섯 남매 동규, 동명, 남규, 문규, 신규의 맏이다. 올해 76세. 선친과 같이 경주가 고향이다.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오래 대학강단에 섰다. 한국의 전후소설에 관한 평론을 발표하면서 평론가로서 주목을 받았고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과 문화를 쉽게 설명해주는 친숙한 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획취재 인터뷰 상대로는 그가 최적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더 그이 다운 진면목을 대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박 교수는 막힘이 없었다. 아버지 목월은 끊임없이 틀 깬 시인문학관, 작가와 독자 소통 본래목적 외지역민에 서비스 기능도 감당해야운영주체 새로운 변화는 물론기업·전문가 등 외부 지원 필요■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그는 “동리, 목월선생의 생가를 활성화해서 창작 메카로 만들어 가려면 판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전문가는 많지만 문학관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곳에는 별로 없고, 전문성을 운영과 정책에 반영할 채널도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동리목월문학관이 개관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일반인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학관이 설립의 취지에 부합하고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노력이 부단히 요구된다” 했고, 문학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학관의 설립자이자 운영 주체인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문학 인들의 견해에 대해서는 “문학관 운영 주체의 지속적인 변화와 경주시의 지원 외에도 기업 메세나 등 외부의 재정적 지원세력이 든든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문학관이 일반인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처음 입을 열었는데, “현재의 문학관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전시하고 생가를 창작에 기여할 수 있는 메카로서의 의미성을 두고 잘 꾸미자는 게 골자”라고 했다.목월 선생의 장남이기에 앞서 다년간 문학 평론과 학계 중심부에 머물면서 자신만의 독보적 아우라를 구축해 온 박 교수와의 100분 남짓한 인터뷰를 여과 없이 지면에 옮긴다.-올해 목월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이 바쁘신데, 어떻게 지내시는지.△아버지가 계시는 용인 공원묘원에 목월공원을 만들고 있다. 시비를 세우고 편안한 의자를 만들어 누구나 찾아와서 시를 읽고 명상에 잠기며 쉬다 갈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느라 바쁘다. 5월 31일 완공을 기념해 조촐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아버지의 미발표 시고를 정리하고 있는데 12월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초고와 개작 과정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목월의 시가 그냥 쉽게 나온 것이 아니라, 많은 수정과 숙성을 거쳐 세상에 발표됐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한국문학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학적 자취를 남기신 목월 문학의 본질을 요약하신다면.△시기적으로는 박목월 시대라는 것은 해방공간에서부터 출발해서 60, 70년대를 거쳐 오는 동안, 우리 문학사에서 박목월의 등단시기를 문장지에 등단한 1939년으로 보지만 본격적 활동은 1945년 청록집 발간 이후로 볼 수 있다. 목월 문학의 본질은 첫째, 한국 현대서정시의 중심을 해방공간에 자리잡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둘째, 시에 있어서 형상이라든가, 시의 기법적 양식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낸 것이고, 셋째, 민족고유의 정서적 세계를 시화 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창조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지향 양식을 이야기한다면 한국어 언어에 대한 특별한 감각과 한국적 정서, 자연과 사람의 혼합된, 조화의 양식을 시에 어떻게 가미해 담았느냐가 중심이며 또 서정적인 것으로부터 현대적인 것으로 끌어올릴 때 인간과 삶과 존재에 대한 단계를 거쳐가면서 시를 전개해 나간 것을 우리가 특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목월 선생님은 생전에 `나는 정신적인 수채화가`라고 말씀하셨듯 선생님의 시는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은 서정적 민족적 자연관이라는 시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대표적 시 몇 작품을 소개하신다면. △나는 객관적 시각을 가지기 어렵고 주관적 시각일 수 밖에 없다. 객관적 시각에서 많이 논의되는 시들은 우선 `나그네``윤사월`등 초기에 정열적 서정적 자연을 주제로 한 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시에서 출발해 서정성에서 보다 더 높은 세계로 뛰어 오르게 한 것이`적막한 식욕``당인리 근처`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시집`경상도의 가랑잎`에 있는`만술아비의 축문``노래`같은 시들은 자연에서부터 인간적 삶을 결합시키는 시로 진화함으로써 자연에서 인간 자체로 전환해가는 시선의 변화를 보여준다.-목월 선생님의 시 세계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인간 삶의 정신 등 몇 차례의 변화가 있었다. 이 같은 그의 시 정신이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며 사랑받고 있는 요체라 할까 비밀이라 할까, 그것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아버지는 생전에 어떤 작품을 가장 아끼셨는지 궁금하다.△아버지의 시 세계는 다른 시인들과 달리 세 단계의 변화과정을 갖고 있다.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존재와 신과의 관계 등 세단계의 변화양상을 보이셨다. `청록집`에서 `산도화`가 젊은 시절의 시였다면 `난. 기타` `청담`이 두 번째이며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 등이 3기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과 삶의 무게를 시로 만들어 냈다. 이중 `나그네`는 아버지의 출세작이랄 수 있고 특히 `경상도의 가랑잎`에 나온 경상도 사투리를 중심으로 하는 시적 실험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나타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버지는 쉼 없이 새로운 시 형식을 탐구한 시인이셨다. 그가 생전에 간행한 다섯 권의 개인 창작시집 `산도화` `난.기타` `청담`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은 제각기 다른 내용과 틀을 보여준다. 시인이 하나의 틀을 완성하는 일은 더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하나의 시 세계를 하나의 시집으로 묶어낸 다음에는 가차 없이 그 틀을 버리고 새로운 시의 틀을 추구하는 힘든 도정에 나서곤 하셨다. 당신의 시가 늘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고투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어로서의 한국어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추구해 보여줌으로써 민족적 자긍심과 우월성을 드러낸 것이다.-토속적인 풍경, 이런 삶을 닮은 자연 시인으로 평생을 사시며, 자연 그 자체의 세계라는 삶의 고향으로 독자들을 안내했던 박목월 선생님의 내적 생명의 추구는 그 자체로 충분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같은 가치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문학관은 여러 여건상 문학 자체와 관련된 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의 품격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아주 유용한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의 시는 문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민족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문학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유적이 많은 경주 지역의 여러 시설과 연계해 활발한 활동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문학관의 현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작가의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확산, 지역 실정에 대한 이해 등 많은 선결조건이 충족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1991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많은 문학관이 생겨났다.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문학관의 성격과 위상이 어떠해야 하는지.△공공재로서 문학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좋은 한편의 시는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매우 훌륭한 감성재로 쓰이고 있다. 소설의 서사구조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프로슈머(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주요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학 소통의 새로운 장이 형성돼 있음이다. 이때 문학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문학관은 작가의 작품활동과 독자의 향유과정이 밀접하게 소통하는 문학융합적 원형공간이다.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고 이것을 보존·전시함은 문학관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작품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고 일반 대중의 문화 향수를 이끄는 것 역시 문학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의 현실에서는 문학관 본연의 역할 이외의 역할 역시 요구된다. 특히 지역민에게 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서의 역할이 그것이다. 더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역 문화 창달이라는 문화 기반 시설의 역할 역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문화산업의 거점공간으로서 문학관을 설정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는 문학관의 위상과 성격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한편의 주장이다.-동리목월문학관이 활성화 돼 세계인의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나. 자치단체와 문학관 관계자,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아버지를 기리는 문학관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리목월문학관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현실을 보면 문학관 운영 주체의 새로운 변화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외부 합리적 지원 세력이 충실히 분포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문학관이 가진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문학 연구 인력이 어떻게 활용하게 하는 지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문학관 관련 전문 학예사나 전문가 그룹이 있어야 한다. 지역 관련 프로그램 운영이나 지역 문인들과의 연계 등도 이들 전문 학예사의 기획에서 구체적이며 전문적으로 나올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경주시도 옛것만 가지고 가꾸는 일에 열중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일에 신경을 쓰자고 말하고 싶다. 살아있는 경주를 만들어 가는 방식에 문학관을 큰 틀로 봐야 된다. 예를 들어 생가를 복원했는데 집만 덩그러니 있어서야 되겠는가. 작가들의 모임이나 세미나 등 활동할 공간을 만들거나 지역의 뛰어난 상징으로 삼을 대표적인 상징물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근 지역에서 산업적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작가의 시에 나오는 향토적 소재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목월 선생의 생전 모습-내년에 동리목월문학관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문화로 먹고 사는 문화의 시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문화 문제가 전문적으로 진화하다 보니 그걸 다루려면 과거보다 전문성이 많이 필요하다. 문학관도 그런 설계 역량을 갖춰야 한다. 우선 동리목월문학관을 현재와 같이 유족들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청과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두 작가의 생가터에 지역민들의 협조를 얻어 각 작가를 상징하는 테마형 문학관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 두 작가의 기념 행사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따로 떼어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문학제 행사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경주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보다 큰 규모의 행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서울에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6-02

최고급 풀코스 요리로 승부수

음식은 맛의 유무(有無)와 상관없이 감탄을 부른다. 예상을 뒤엎는 맛에 놀람을, 기대를 저버린 맛엔 실망을 담아 탄성을 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요리를 맛볼 땐 음식의 가짓수만큼이나 가지각색의 감탄이 터지기 마련이다.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 6층에 위치한 `파티오(Patio)`는 포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 최적의 가격으로 감탄을 유발한다. 광활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치 아래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이 선사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는 특별한 식사를 꿈꿔온 이들의 감성까지 자극한다.최근 문을 연 파티오는 6월말까지 오픈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김문호 총주방장은 롯데호텔에 이어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부터 선수촌 식당에서 쌓아온 경력을 발휘해 각 메뉴를 구성했다.총 7번의 코스로 이어지는 오픈스페셜B 메뉴는 애피타이저인 훈제연어 샐러드로 그 시작을 알린다. 핑크빛 연어와 초록색 야채 등 각 식재료가 지닌 본연의 색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사과소스를 얹은 훈제연어에 허브와 양상추 등 야채를 담아 돌돌 말아 먹으면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전해지는 아삭한 식감 사이로 한층 더 부드러워진 연어 살이 입맛을 돋우며 본격적인 감탄의 향연이 시작된다. 샛노란 빛이 눈길을 사로잡는 단호박크림수프는 걸쭉하지 않고 묽은 편이지만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조롱박 모양의 새알심을 넣어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더욱 부드럽게 목을 타고 내려간다.토마토, 오렌지 등 각종 과일과 야채를 넣고 마스카포네 치즈까지 더한 샐러드는 화려한 색감의 정점을 보여준다. 과일과 야채는 따로 먹어도 제 맛을 충분히 내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를 한 점 얹어 먹으면 단맛은 줄어든 대신 담백함이 더해진다. 또 한 번의 감탄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메인요리인 쇠고기 채끝 등심 스테이크는 접시 가득 한 폭의 그림을 담아낸다. 마늘과 아스파라거스, 당근 등 각종 재료를 익혀내 더욱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등심과 어우러졌을 땐 한층 부드러운 식감까지 전한다.김문호 총주방장은 “포항시민들이 지방이라는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최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양갈비직화구이는 양고기에 첫 도전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특유의 향은 잡고 육즙과 육질을 살렸다”고 말했다.영업은 오전 7시~10시 아침식사, 오전 10시~12시 브런치(Brunch), 정오~오후 3시 점심식사, 오후 5시~10시 저녁식사, 연중무휴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06-01

알 낳고 새끼 키우고 왕성한 번식활동 `분주한 일상`

늦봄 4월이 되면 여김없이 돌아오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 동아시아 최대 이들의 번식지로 알려진 낙동강 하구에는 해마다 4~5천여 개체의 쇠제비갈매기로 북적거린다. 하구 곳곳에 펼쳐진 모래톱에서 번식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언제부턴가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를 거듭해 번식에 실패하더니 올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이젠 멸종위기까지 우려하는 이가 많아졌다. 낙동강하구에서 2개의 둥지만 발견됐다는 소식과 달리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湖) 모래섬에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등 번식활동이 활발하다. 넓은 낙동강 사구섬을 떠나 좁지만 안동호에서 장소를 바꿔 번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올해는 부화가 평년보다 20일이나 빨리 진행됐다. 때마침 안동호에는 빙어 산란기라서 수컷이 수시로 물고기를 잡아 암컷에게 전해주면서 구애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어린 새끼들의 보호색도 지표면의 색깔에 따라 갈색 줄무늬에 노랗거나 황색 등 다양하다. 벌써 병아리만큼 자란 새끼는 비행준비로 분주하다.이방인이 접근하면 바위 등 은폐할 곳에 납작 엎드려 있거나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흰 배를 보이며 죽은 척 하는 새끼도 있고 일부는 대범하게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6-01

“시설 조성사업으로는 한계, 생태복원이 핵심” 한 목소리

지난 5월1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경북도·포항·경주 공동협력 미래전략과제-형산강 프로젝트 정책토론회`는 장소가 세미나실인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규모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제시된 두 지역 전문가들의 풍성한 의견과 대안은 `일대 사건`으로 불러도 될만큼 그 열의와 깊이는 물론 의미 또한 남달랐다. 특히 `형산강 프로젝트`의 주무부서,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의 전향적 정책 추진 의지는 참석자들에게 무척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사업이 `시설 조성 위주`라는 우려와 비판에 대해 과감히 별도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프로젝트로 내화(內化)하려는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이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인접 지자체 간 공동사업에 도정의 한 축을 배치할 만큼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실무진에 의해 적절히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협력 리더십을 보여주듯 포항에서 4명, 경주에서 3명 등 형산강과 관련된 지자체 프로젝트팀, 환경, 하천, 문화 등 관계 부서의 공무원 11명이 민간의 의견을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참석했다.이날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 목소리로 형산강 관련 관 주도 사업의 핵심은 강의 면모를 복원할 수 있는 `생태`에 그 시작과 끝이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강의 수계를 공유하고 있는 포항과 경주는 물론 울산까지 포함하는 생태 복원 사업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실질적 공론의 장이 됐음을 보여줬다.`형산강 프로젝트 지역상생발전 기본계획용역`의 수행기관으로서 개별사업용역 5건의 뼈대를 입안할 국토연구원 측의 열린 자세도 눈길을 끌었다. 김선희 선임연구원은 김호진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의 사업 추진 방향 설명에 이어 전문가들의 토론이 끝난 뒤 공감을 표하며 용역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답변해 호응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형산강지역상생발전구상`으로 명칭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두 지역을 대표한 토론자 6명의 의견과 주장은 다음과 같다.(경주시)△ 최석규 동국대 생태교육원 초빙교수함양림 조성·저수지 준설 등유지수 확보가 최우선 과제하천 관련 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유지수`이다. 하지만 형산강은 현재 `용수`공급은 커녕 유지수 확보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인내산과 백운산의 발원지 주변에 강우를 머금을 수 있는 `함양림`을 조성하고 농업용 저수지도 준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업에 포함된 경주 금장대 수상테마공원은 강의 면모를 유지할 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성사에 의문이 간다.유지수가 있더라도 수질도 문제이다. 경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를 거친 배출수는 화학적으로만 정상일뿐 살아 있는 강물이라고 할 수 없다. 그 결과는 배출수의 색깔과 냄새에서 드러난다. 이러니 하류에서 포항시민의 식수로 활용되는 형산강 물이 유입되는 취수탑 부근의 강 바닥은 도저히 그냥 걸어갈 수 없을 만큼 미끄럽다. 이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생태를 제외하고 강을 위한 사업은 있을 수 없다.강 주변 체육시설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의한 `고향의 강 사업`은 이미 일본에서 1990년대에 유행했지만 막대한 유지보수관리비로 인해 결국 다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됐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무심천 등의 시설도 막대한 유지 비용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왔다.따라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연과 주민`이 돼야 한다. 일본은 주민 참여, 주민 주도 원칙이 정착됐다. 이번 사업의 명칭도 형산강 역사문화사업 중 하천 부문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포항시)△ 이준택 도시전략연구소장효자·중명 대규모공원 조성취수보 이전 재검토 대상포항시민으로서 형산강 상수원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두 도시 시민 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형산 보부상 장터민속촌과 역사나루터 등은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있으므로 포항 취수보 이전 등도 재검토할 만하다. 또 상수원과 무관하다면 포항 효자와 중명 일대를 포함하는 대규모 공원을 집중 조성하면 강 양안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포항과 경주의 지자체가 협력한다면 형산강을 끼고 있는 포항-천북-경주보문단지 간 좁은 2차선 도로를 확포장해 주민의 이동 편의와 물류 수송을 확대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프로젝트 중 형산 사이언스밸리 사업은 포항시가 추진 중인 강소기업 생태계 조성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검토할 필요도 있다.(경주시)△ 변정용 경주지역발전협의회장천편일률 체육시설은 그만강 수변 승마장, 대안으로이제 전 지구적으로 산업과 문명의 변화는 대량생산과 소비에서 탈바꿈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비와 시설 조성 위주의 사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경상북도의 형산강 프로젝트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사업이 돼야 한다.형산강의 수변을 천편일률적으로 체육시설 위주로 조성하는 것보다는 변화된 레저문화 시대에 맞춰 승마장이나 승마 트레일로 생태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민간의 참여가 강의 복원을 위해 중요한 만큼 필요하다면 경주발전협 등 시민사회단체도 협조하겠다.(포항시)△ 임재현 경북매일신문 부국장사업비 조달 난관 불보듯물량위주 사업 지양해야우리는 성장의 과정에서 많은 토목사업을 경험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성과는 오랜 기간 동안 확인되겠지만 재난 방재의 기본적인 사업 목적을 넘어 과연 우리가 이런 물량 위주의 사업들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물어봐야 한다.형산강 프로젝트도 시설 위주에 머문다면 두 도시가 서로 협력하고 행복을 도모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 내년부터 당장 사업비 조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관용 지사의 사업의지는 높이 사지만 형산강의 핵심은 강의 면모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생태가 있다.(경주시)△ 김헌규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울산쪽상류 상징적사업 필요포항 환경단체와 공동협력을개인적으로 그동안 이번 사업에 생태 부문이 다소 약하다는 의견을 가졌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미 참석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자체 간 효율적인 수계 관리를 위해 경주와 포항도 중요하지만 울산 쪽 상류 인근에 상징적인 사업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포항의 환경 관련 시민단체와 공동 협력사업을 할 수도 있다.(포항시)△ 김상춘 형산강 환경지킴이 회장경주희망농원 축산폐수 해결더 이상 늦출 문제 아냐그동안 오랫동안 강조해 왔지만 형산강 사업과 동시에 경주시의 더 철저한 환경오염 감시 및 단속 활동을 부탁하고 싶다. 특히 경주시는 각종 쓰레기 투기와 소각, 일부 몰지각한 농가에 의한 폐작물 투기 등 상습 오염행위에 대해서는 환경단체 및 유관 기관과 공조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경주 희망농원의 축산 폐수는 더 이상 해결을 늦출 문제가 아니다. 이를 간과한다면 어떤 사업도 형산강에는 무의미하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6-01

남원 봉화산

5월의 봄철 산은 철쭉이 피어나 장관이기에 이번에도 철쭉 산행을 선택했다. 광주 무등산 철쭉과 남원 봉화산 철쭉 산행이 동시에 있어 무등산 등산은 철쭉 구경은 아니나 올 초에 이미 등산해 소개본지 1월 24일자 12면 보도했으므로 필자는 남원 봉화산에 가기로 했다.지리산·덕유산 사이에 낀백두대간 남부구간 중간지점복성이재 성리마을·아막산성 볼거리봉수대 유적도 선명히 남아있어불타오르는 철쭉빛 입소문최근 들어 전국서 등산객 몰려등산이 있는 날은 바쁘다. 늘 하던 대로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약속한 장소에 시간 전에 도착해 차에 올랐다. 케이제이산악회 전용차량은 시내에서 정해진 마지막 정류장에 7시 30분 도착해 회원을 태우고서는 행선지인 전북 남원을 향해 달린다.이번에 오를 산은 봉화산이다. 봉화산이란 이름이 전국 곳곳에서 50여 곳이 있는데,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던 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으면 그저 봉화산이다. 거의가 적의 침입이 있을 때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적들의 침입이 많았다는 증거다.남원 봉화산은 봉수대의 유적이 선명히 남아있고, 오래된 봉화 봉수대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데, 우리나라에서 봉수제는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고 있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지방도 751번을 타고 달리다가 고개 재에서 멈추어 선다. 다 왔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서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리니 복성이재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많이 와 있고 등산하려는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어 산을 오르고 있다.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변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복성이재는 해발 601.4m의 재이다. 백두대간의 고개를 이루는 이 재의 산줄기는 시리봉과 봉화산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복성이재와 복성이 마을이 만들어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나기 전, 지역에서 조정의 양곡관리를 맡고 있던 변도탄이 천문지리에 밝았는데, 어느 날 천기를 보고 국가에 전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평화로운 기운을 어지럽게 한다하여 관직을 삭탈 당했다.그 후 전란에 대비해 피난처를 탐색하던 중 천기의 기운이 북두칠성 중에 복성 별빛이 남쪽으로 비쳐 별빛을 따라 지리산으로 향하는데 복성별빛이 멈춘 곳에 자리를 잡고 움막을 지었다하여 복성이재라 전해진다.그 후 쌀가루로 만든 움막은 군량미로 사용하여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조정에서 변도탄의 충성심을 인정해서 큰 상을 내리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복성이마을을 이뤘다고 한다.복성이재 부근에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두 곳이나 있어 이 기회에 소개해본다. 재 아래에 있는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은 우리의 고전설화, 흥부전에 나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 고둔터에는 제비가 물어준 박씨를 심어 박을 타는 유명한 장면을 모형으로 설치해놓고 흥부전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있다.또 하나는 복성이재 남쪽에 있는 아막산성(전북지방기념물 제38호)이다. 아막산성은 모산산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막 또는 모산은 남원 운봉의 옛 이름이다.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영토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뭐니 뭐니 해도 남원 봉화산은 철쭉이 곱기로도 이름난 산이다. 우리 일행들은 오전 9시 50분경 복성이재에서 봉화산등산을 시작하면서 철쭉꽃에 흠뻑 취할 산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이번 봉화산 등산은 복성이재에서 출발해 치재, 매봉 정상을 지나며 철쭉꽃들을 보고 봉화산에 올랐다가 복동 구상리 마을을 내려가면 거기에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총 산행거리가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4.1km이나 복성이재가 해발 500m이고 봉화산이 920m 정도니 정상까지 오르는 높이가 420m 정도니 힘든 코스는 아니다.이 산은 육산이어서 보행하기가 편하니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가는 길목에 철쭉꽃들이 만발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을 시작해 얼마 안 가니 길가에 잘 우거진 소나무 숲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백두대간 산행길이어서 필자의 마음이 한결 가볍다.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능선사이로 철쭉꽃이 만개해 있다. 많이 피어나 있지만 꽃 색깔을 보니 이제 이삼일 정도 있으면 시들 것 같은데 지고 있는 시기다. 그렇지만 지기 직전에 활짝 피어오른 철쭉은 마지막 정열로 진분홍색을 내뿜는 듯 화려한 경관이 계속 이어지니 장관이다.소나무숲과 철쭉밭을 빠져 나오니 치재 정상이다. 치재는 치재마을의 서쪽 언덕위에 있는 고개로, 고개라는 뜻의 치(峙)와 재가 합쳐서 지명이 되었고, 가까이에 임도가 나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로는 아니다.치재 정상에서 철쭉꽃들을 보며 잠시 쉬면서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고 왼쪽 뒤편으로는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다시 일행들은 걸음을 재촉해 매봉 쪽으로 향한다. 키가 큰 철쭉이 등산로 주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좁은 길에서는 비켜서느라 비좁기도 하다. 그만큼 철쭉 철에는 등산객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증거가 된다.산에 지천으로 깔린 꽃들을 보며 오니 어느덧 매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봉화산 방향으로 산 아래 능선을 보니 온통 붉은 철쭉 밭이다. 봉화산 자락에 있는 매봉 주변의 철쭉 군락지에서 피어나는 선연한 붉은 빛의 철쭉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이곳 사람들이나 봄꽃 산행을 자주하는 등산객들은 남원 바래봉 철쭉이나 지리산 세석고원의 철쭉보다도 봉화산 철쭉이 더 곱고 화사하다고들 말하는데, 한창 철이어서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니 이런 풍경도 있구나 저절로 입이 벌어지기도 한다.매봉에 올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철쭉꽃들의 몸과 마음이 푹 젖은 필자는 봉화산 쪽으로 내려와서는 부근을 지나는 젊은 등산객에게 부탁해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을 배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 필자가 행여 이 사진을 보면 5월의 어느 주말에 봉화산 철쭉꽃밭 속에 갇혔던 자신을 생각하며 꽃 같은 시절을 떠올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매봉 정상에 내려서서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봉화산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3km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키가 큰 철쭉을 보며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여전히 봄꽃들의 화사함을 순간순간 느끼며 걷는 상춘의 등산길이니 즐거울 수밖에….철쭉군락지를 지나고 꼬부랑재와 다리재를 지나는 길에도 계속 철쭉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니 잠시 쉬면서 눈을 감고 있어도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눈앞이 시뻘건 꽃이 다가오는 듯하다. 그만큼 봉화산은 철쭉으로 소문난 산이고 5월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드디어 봉화산 정상에 올랐다. 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돌탑, 전망대가 있는데 어느 자리든지 먼저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필자는 인파 사이를 헤집고 주변을 둘러본다.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멀리 장안산이 보이고 필자가 올랐던 남덕유산도 아스라이 보인다.봉화산(919.8m)은 전남 남원시와 장수군, 경남 함양의 경계에 솟은 산이다. 남원시 아영면에서 바라보는 봉화산은 그저 동네 뒷산 언덕 정도로만 보인다. 그렇지만 덕유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남부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 뜨고 있는 봉화산은 5월 중순이 되면 철쭉꽃 천지를 이룬다. 본래 봉화산 일대에서 나무들이 없어 황량해진 산인데, 산림정비사업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가꾼 산이다. 산의 서부능선과 산자락에 야트막한 철쭉을 심어놓은 것이 세월이 흘러 지금은 5월의 명소가 된 것이다.인근에 있는 지리산이나 덕유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봉화산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 철쭉 철이 되면 그쪽 산보다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또, 한적한 분위기에서 철쭉의 향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최근에 등산객들이 몰려오는 산이다.정상에 내려서서 필자는 양지바른 길가에 잠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본다. 산에 올라서 붉게 피어난 꽃들이 만발한 절경 속에서 산을 생각하고 또 자연을 떠올리며 풍경을 노래한다.“봉화산이란/ 산 이름이 유달리 많지만/ 덕유산과 지리산 사이/ 백두대간에 솟아난/ 남원 땅 봉화산은/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5월의 바람을 벗삼아/ 정상을 오르다보면/ 나지막한 등성이부터/ 여기저기에서/ 와락 안겨져 오는/ 진분홍 철쭉꽃들의 향연에/ 내사 정신이 아득하다”(자작시 `남원 봉화산 철쭉`전문)산행에서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회원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포함한 총 시간이 6시간이니 철쭉꽃들이 잘 피어난 군락지와 자연 절경을 보는데는 충분하여 필자는 쉬엄쉬엄 구경하고 쉬면서 5월의 주말에 좋은 시간을 갖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봉화산에서 철쭉꽃 등산을 정상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우리 일행들의 귀가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아영면 부동마을로 하산할 때다. 정상에서 남쪽방향으로 하산 길을 택해 내려가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억새초원길 능선이 나온다. 억새밭 능선길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백두대간 길인데, 그 길을 1시간가량 걸어와서 부동마을에 도착하니 5시 30분 가까이가 됐다. 이번 등산에서 필자 느낌은 철쭉 밭을 헤맸다는 것이다. 봉화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철쭉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볕 좋은 오월 하루, 남원에 자리 잡은 동네 뒷산 같아 보이지만, 백두대간 길이어서 족보가 있는 산에서, 그것도 가득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철쭉꽃들의 향연을 만끽했으니 정말 멋진 산행을 했다. 진분홍 철쭉꽃들의 절경 속에서 필자의 정신이 아득해진 봄날의 하루였다.

2015-05-29

`1천만그루 나무심기` 녹색구미로의 탈바꿈

구미시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도시 곳곳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도시생활권 주변 녹색공간 확충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회색도시를 녹색 도시로 탈바꿈시켰다.市, 도시생활권 녹색공간 확충…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시민·사업체 자발적 동참에 범시민운동으로 발돋움올 하반기 식수 목표 달성… 11월 기념식 행사갖기로2006년 8월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식재, 담장허물기, 벽면녹화, 수벽조성, 장미식재, 다년생꽃길조성, 아파트(가정)식수, 시민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특히 이 사업으로 구미의 3대 도시숲이 탄생하기도 했다.구미시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인동지역 도로변 3.1㎞ 구간의 녹지시설을 2007년부터 3년간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으로 만들었다.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km구간에 대해 2008년까지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억새를 심고 개울을 만들어 도시숲을 조성했다.이 구간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자전거길로 애용되고 있다. 경부선철로 주변 2.1㎞ 구간도 철로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갖게 했다.이 구간은 2009년에 시범적으로 4억원을 투자해 500m를 조성하고, 2010년 13억원(700m), 2011년 8억원으로 철로변을 쾌적한 도시숲으로 탈바꿈 시켰다.살기 좋은 푸른 구미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올 하반기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93.8%인 938만5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2006년부터 2014년까지 조성된 녹지현황을 살펴보면 녹지 54개소, 담장허물기 39건, 학교숲 23건, 헌수 160명(단체), 어린이공원 106개소(신규 37), 근린공원 18개소(신규 6), 도시숲 4개소, 마을쉼터 및 자투리공간 37개소, 휴양림 1개소, 생태숲 1개소, 산림욕장 1개소 등 구미전역이 쾌적한 녹색환경으로 바뀌었다.이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시민들과 사업체에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확산을 위해 많은 헌수와 기념식수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된 것.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대표적인 헌수로는 대구은행에서 3년간 대형 느티나무 60본 3억원 상당을 동락공원 및 구미IC에 그늘목과 경관목으로 식재했으며, TMC기업체에서 3년간 벚나무 400본(1억5천만원)을 가로수 식재로 헌수하는 등 헌수와 기념식재가 끊이지 않았다.이에 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헌수 동산을 4개소에 지정, 조성했다.시민들과 함께 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구미시는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았다.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전국 녹색건정성평가 우수상, 2010년 녹색공간대상 특별상, 2012 대한민국 조경대상 특별상, 2012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공모 장려상, 2013 전국 도시녹화운동 최우수상,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공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또 산림청 전국 도시숲정책 담당자 워크숍을 구미에서 개최해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녹색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구미시는 나무심기와 더불어 심은 나무에 대한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그린오너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그린오너제`란 말 그대로 녹색의 공간을 주인처럼 관리하고 가꾼다는 의미로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수목들을 관리하고 있다.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공원과 녹지조성을 확충하고 가로수 식재ㆍ벽면녹화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오는 11월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3만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최근 울창한 숲을 이용한 관광, 휴양, 치휴체험이 연계된 6차산업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울창한 숲은 구미시민들의 마음과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의 자손들에게도 축복이 될 것이기에 나무심기운동과 울창한 숲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과 함께 한 가장 보람된 사업”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이 걸어서 5분안에 숲이 우거진 공원이나 쉼터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0년동안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해 온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남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살기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겼다.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오히려 반대가 더 많았다.“일천만그루의 나무를 언제 다 심나?”, “나무 심을 돈으로 없는 사람이나 도와줘라”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주위의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도 남 시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남 시장은 “당시에는 일천만그루의 나무라는 것이 어찌 보면 황당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미래의 자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성공적인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지역별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특히,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을 위해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민단체는 멀쩡한 담장을 허물어 예산을 낭비한다며 담장허물기사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지속됐다.남 시장은 묵묵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대입장의 사람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갔다.사업을 시작한 지 5년 정도가 되면서 공원 녹지공간이 늘어가고, 도심숲이 조성되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자발적인 나무심기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일을 왜 하냐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직접 녹색도시 구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미시장 3선 동안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이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녹색도시 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5-05-29

백두대간 수려한 자연 곳곳마다 사찰·불상 문화재

청량사 유리보전·취서사 등 유명특산 송이요리 화려한 밥상 `눈길`천연기념물 열목어 보기 힘들어져오지 누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겨울 분천에선 산타할아버지 축제 아름다운 봉화의 산과 물봉화(奉化)의 산수(山水)는 아름답다.198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名所)와 명산(名山)의 고장이다.봉화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옥산자연휴양림, 봉화 목재문화체험장, 산수유마을을 비롯하여 태백산, 문수산, 옥석산, 선달산 등 산세(山勢)도 여간 수려하지 않다. 신라의 명승(名僧) 원효스님이 663년 창건한 청량사(淸凉寺) 유리보전(琉璃寶殿) 즉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를 비롯하여, 666년 의상(義湘) 스님이 창건한 축서사(鷲棲寺), 676년 원효스님이 세운 각화사도 있고,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아지는 삼층석탑도 있다. 불상도 많다. 봉화북지리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 외에, 입상(立像)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2점이나 된다. 이밖에 석탑도 수두룩하다. 하나의 군(郡) 내에 참으로 놀라운 수효의 보물수가 아닐 수 없다.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는 이같이 사찰도 많이 지어졌던 모양이다. 사찰만이 아니라 생물도 많이 자랐다.가장 두드러진 것이 열목어(熱目魚)라는 물고기였다.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손꼽힌 이 물고기는 20℃ 이하의 강물에만 사는 희귀종 어물(魚物)이어서, 주로 봉화 백천(栢川) 계곡에만 서식했는데, 요즘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관광객이 더러 열목어를 낚아가곤 했다고들 한다. 열목어는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로 지정되어 있는데,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이야기다. 은어 잡이와 송이 캐기은어 잡이는 해마다 7월의 마지막 토요일에서 8월 첫 토요일까지 8일간 봉화읍의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은어 맨손잡이(`반두잡이`라고도 한다)`, `은어 야간 잡이`, `은어 숯불구이` 행사는 먹거리장터를 개최하는 가운데 밤낮을 통틀어 연다고 한다.먹거리 장터에서는 봉화의 농·특산물을 대대적으로 전시 판매한다고 한다.송이축제도 해마다 9월말의 4일간, 봉화읍 내성천 축제장과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송이 축제장에서는 송이 경매도 열린다. 송이 채취 체험도 하게 한다. 봉화 특산 송이 요리를 찾아봉화 특산 송이 요리의 맛을 찾아 인하원을 찾았다. 봉화군청의 관리가 일러준 송이 요리 전문점이다. 토실토실한 뺨에 웃음을 머금고, 안주인이 손수했다는 요리법을 설명해 준다. 밥상 한가운데 놓인 송이 구이는, 얇게 썰어 소금·술에 아주 잠시 담궜다 불에 쬔 송이 구이. 뚝배기에 담은 송이탕은 송이 향기 가득한 영양탕이었다. 둘레의 열다섯가지 작은 접시에 담긴 것은, 산나물 채소 김치 등 갖가지 반찬, 화려한 밥상이었다. 송이를 이렇게 단번에 먹기도 어려운 일이다. 백두대간 순환·협곡 열차를 타자면아름다운 봉화의 산 속을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양원·승부·철암을 왕복 3시간, 하루 세 번 달린다.편도 27.7㎞. 운행 운임은 분천역에서 철암역 간 편도 8천400원, 왕복 1만6천400원.12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분천에서 열리는 산타할아버지 축제는 하루 평균 1천명이 몰린다고 한다. 한달 동안에 12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기도 한다고.분천역 앞에서는 산나물 비빔밥, 곤드레밥, 국밥 등을 파는 식당이 있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28

문인의 삶·작품 오롯이 녹인 공간, 세상과 깊은 교감

경기도 양평에 있는 황순원문학촌과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문학촌은 한국 단편소설의 대가들인 황순원 선생과 김유정 선생의 생애와 예술혼이 빛나는, 그리고 그들의 체취와 향훈이 넉넉히 남아 있는 문학공간이다. 기자가 지난 4월 14, 15일 이틀간 취재한 이 두 곳은 그 누구보다 값진 삶을 살다간 두 예술가의 삶과 작품들을 유감없이 재현해놓고 있었으며, 척박한 지역문화 환경 속에서 이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각박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한결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 작가의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인의 삶 및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찾는 이들의 정감과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촌을 돌아보는 동안 갈증난 세속을 잠시 떠나 이상세계를 여유롭게 돌아본다는 느낌조차 들만 하다. 물론 이 두 곳은 국내 문학관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 = 새로운 개념의 문학테마파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의 내용을 중심으로 조성한 새로운 개념의 문학테마파크다.특히 징검다리, 수숫단, 들꽃마을 등으로 재현한 체험장, 작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 여러 대표작들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학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문학촌이라 불리운다.대지면적 4만7천640㎡·연면적 2천305㎡, 지상 3층으로 돼 있는 황순원문학촌은 작가의 생가지에 건립된 여타 문학관과는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의 고향은 북한이기 때문이다. 황순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소나기`라는 작품 속 배경지를 문학공간으로 잘 가꿔 지난해 국내 유료 입장객이 가장 많은 문학관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황순원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은 김종회 황순원문학촌장은 “1단계 하드웨어, 2단계 테마파크 역할 및 문화적 랜드마크 형성, 3단계 관람객들에게 안식과 동심 회복, 즉 테마 있는 문학파크를 지향해 작가와 함께 작가정신을 호흡 할 수 있는 문학관을 지향한 결과”라고 했다. 김 촌장은 “특히 2013년부터 중학교 국어교과서 2종에 작품이 실린 만큼 보다 많은 아이들이 소나기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소설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으로 북한에 있어 실향민 작가 1세대이다. 그러나 생애 3분의 2를 서울에서 살며, 6·25 피난살이 이야기 `곡예사`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23년 6개월 간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2009년 9월 타계하자 그의 문인 제자들과 교수들이 스승의 문학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합한 장소를 찾아 발벗고 나서게 됐다. 소설 `소나기`는 교과서에 실려 온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단편소설의 하나로 양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 속에 있는`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를 간다`란 글귀를 근거로 제자들은 양평이 황순원의 작품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적지라고 판단, 양평군과 협의해 경희대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문학촌 건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양평군은 지자체장의 지역 문화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더불어 `소나기 마을`의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미래지향적, `소나기`에 묘사된 전통적 농촌 옛 마을 풍경 재현이라는 실질적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소나기 마을의 추진 및 관리방안에 있어서는 소설`소나기`속의 자연 여건을 그대로 재현해 그 소나기마을을 한 바퀴 돌면 마치 소설 속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소나기마을은 황순원문학관을 비롯, 2시간 마다 한 번씩 인공소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소나기광장과 여러 테마 산책로,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모두 4개의 관람시설이 있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고 여러 유품을 전시한 `작가와의 만남`, 대표작을 영상, 음향, 모형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쓰이는 `작품 속으로`, 방과 종이책, 전자책 등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카페,`소나기`의 시대적 배경을 교실로 재현한 공간인 `남폿불 영상실`로 구성돼 있다.소나기 광장에는 소설 `소나기`속에 등장하는 섶다리, 그리고 개울과 징검다리를 공간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이 외에도 원두막과 수숫단을 형상화한 분수대를 통해 소설 속 장면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소나기 광장을 중심으로 둥근 산책로가 있는데 이 산책로는 황순원의 작품들을 주제로 꾸며져 있고 각 입구에 작품에 대한 소갯글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4D효과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실내공연장을 이용해 동화구연교실, 정기적인 문학·문화모임과 특별전시 등을 유치해 계절에 영향 받지 않는 지속적인 방문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밖에도 1박2일 문학캠프, 양평군뿐만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및 문학과 거리가 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재방문이 이뤄지도록 했다. `황순원 문학제`를 운영하고 있으며,`황순원문학상`을 통해 문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지역민뿐만 아니라 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운영을 맡고 있는 (사)황순원기념사업회는 황순원학회 등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문화적 인프라 개발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실레마을 = 마을전체가 문학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868-1에 위치한 김유정문학촌은 복원된 생가를 중심으로 소설 속 현장이 되는 고향마을 일대를 배경으로 개발한 문학촌이다.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춘천시가 2002년 8월 대지면적 3천770㎡·연면적 255.6㎡에 개관한 김유정문학촌은 낙향한 그가 만무방, 따라지, 들병이들과 어울려 일제 강점기 청년들의 한과 상처를 달랬던 실레마을에 조성됐다. 생가와 기념전시관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김유정문학의 산실이며 현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2012년, 전국 최초로 한국문학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된 김유정문학촌은 현재 (사)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춘천 출신 소설가 전상국 촌장의 열정이 보상을 받은 것이다.또한, 다른 문학관과 달리 비교적 수도권에서의 접근이 용이하며, 주변 유적지·명소 등과 연계해 문학관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어 향후 타문학관 운영방안의 모델이 되고 있다.경춘선의 간이역들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던`김유정역`은 김유정문학촌의 방문객이 늘면서 오히려 역사를 한옥으로 신축해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다.특히, 국내 최초 사람이름을 딴 경춘선 `김유정역`은 지역성을 명확히 했고, 김유정농협, 김유정로, 김유정우체국 등의 기관명이나 상호를 작가의 이름으로 개명함으로써 작가와 그 작가 문학관의 입지적 연관성을 유감 없이 구축했다. 뛰어난 한 작가가 고향마을 발전의 요체가 된 것이다.전상국 촌장은 “춘천은 인구 약 2천만의 수도권과 인접한 도시로 1995년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1998년부터는 지식기반 산업 육성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및 국도의 확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입지적 요인은 여러 가지 문화산업의 발전과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김유정문학촌을 중심으로`실레이야기마을`이라는 프로젝트로 마을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김유정문학촌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으며, 광범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마을 자체를 기념과 기억의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실레마을은 김유정의 생가를 복원하고 김유정문학촌이라는 문화공간의 조성으로 시설 및 콘텐츠 양면에서 문화기반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김유정 소설 속의 장면을 순방할 수 있는 이야기 열 여섯 마당의 `실레이야기길`과 실레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병산에는 김유정의 소설 제목을 딴 등산로인 `금병산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이밖에 김유정이 고향에 내려와 동네 아이들을 모아 야학을 하던 금병의숙 터를 보존하고 있다.김유정기념사업회는 올 하반기까지 사업비 100억여원을 들여 전시·체험시설·공연무대·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는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김유정문학촌은 생가, 외양간, 연못, 우물, 동상, 기념관 등의 시설로 이뤄졌으나, 광의로는 신동면의 김유정 작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전체를 일컫는다. 더 나아가 김유정역과 주변의 편의시설 및 자연환경 등을 김유정 작품과 관련시켜 지역관광사업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김유정문학촌은 관람객들에게 김유정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설사 10여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 교육을 받은 전문 해설사들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맞아주는 넉넉함도 장점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 해설사들은 김유정 문학을 잘 이해하는 문학애호가들이 모인 순수 자원봉사자들이며 6개월 이상 주변 역사유적에 대한 교육을 수료했다. 김유정문학촌에서는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이때마다 실레마을은 잔치가 벌어진듯 술렁거린다. 마을 부녀회의 풍물장터 운영, 이장단협의회와 노인회의 삶의 체험거리 지원, 자율방범대의 교통정리 및 질서유지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김유정이라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 창조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과감한 공공투자가 이뤄짐은 물론이고 지역 소득 증대라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김유정문학촌에서는 매년 3월 29일 김유정추모제를 시작으로 김유정문학제, 김유정문학상,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 청소년문학축제, 김유정문학캠프, 김유정신인문학상, 김유정백일장, 실레마을 이야기 잔치 등 각종 행사를 연이어 벌이고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연 4회 이상의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더불어 춘천 지역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김유정문학촌의 무대 및 공간을 활용해 각종 예술행사를 벌여오고 있다.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김유정 소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문학기행팀이 많이 찾는 편이고, 천재작가 김유정의 짧은 생애와 작품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오는 일반인들도 많다. 그는 폐결핵 말기 진단을 받고 숨지는 날까지 쉬지 않고 단편소설 20편 가량을 썼다. 목숨과 바꾼 작품들이었고,`봄 봄`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근래에 생긴`레일바이크 김유정역`이용객도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금병산의 김유정 소설 제목으로 된 등산로나 실레이야기길 16마당을 찾아오는 등산객들도 김유정 생가나 기념전시관을 반드시 들렀다 간다.2008년 김유정 탄생 100주년 행사 당시 중국의 노벨상 수상작가인 모옌 등 한·중·일 3국의 대표 작가들이 이 마을을 실레이야기마을로 선포한 바 있다. 앞으로 이 마을을 이야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2013년 가을부터`나는 이야기꾼이다`라는 전국이야기대회를 열고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강원도 춘천시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26

북방교역 물꼬 물류전진기지 급성장 러·중 방문 이강덕 시장 현지서 확인

지난 1992년 첫 삽을 뜬지 10여년만인 2009년 9월, 3만 t급 컨테이너 4선석 규모로 문을 연 포항영일만항. 영일만항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북방물류와 북한 나진·선봉의 대북교역, 그리고 일본,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550만 대구·경북의 유일한 수출입 관문이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부두·방파제 건설 등 마무리땐 국가경제 견인차役 톡톡지역수출 물동량 비율 높여 자생력 키우기, 선결과제로영일만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가 가능한 대륙진출 전진기지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영일만항은 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구·경북 발전의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했고, 항만 배후산업단지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 이강덕 포항시장의 러시아와 중국 훈춘시 방문을 계기로 북방교역과 대북 물류전진기지로 재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년 평균 70여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해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총자본금 780억 원 중 762억원이 잠식된 상황이다. 올해 목표물동량을 14만8천TEU로 예상했을 때 수입 132억원, 지출 201억원이 예상돼 올해 상반기에는 완전 자본잠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영일신항만(주)는 긴급자금 80억원을 투입하고, 출자사와 연계해서 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당시 물동량과 기준 사용료 과다 추정 등을 이유로 민간투자사업 협약내용 변경 등을 재협의 할 계획이다. 포항시도 경북도와 협력해 물동량 확보 및 선사유치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낭비적인 포트세일즈를 줄이고 실질적인 `맨투맨` 타깃 포트세일즈를 강화해서 오는 2020년에는 처리물동량 25만TEU를 달성해 경영수지 흑자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특히 포항시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조8천463억원을 투입해 부두 16선석과 8.11km의 방파제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컨테이너 4선석과 잡화부두 2선석, 북방파제, 어항부두, 어항방파제, 역무선 부두 외에 방파제(8.8km)와 항만배후도로(9.68km), 동해중부선 신포항역에서 영일만항까지 9.2km의 인입철도 등 조성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영일만항은 환동해물류 거점은 물론 세계를 향한 관문으로서 지역발전은 물론 나아가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훈춘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국제 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 지역과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민간 투자 활성화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최대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도시 협력을 맺은데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의 물류중심 기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하산군과 `물류·관광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포항 영일만항과 하산군의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항로개설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서 포항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영일만항 국제여객선부두의 조기 건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영일만항이 이처럼 환동해물류 거점항으로의 도약에 가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포항시가 목표한 것처럼 영일만항이 오는 2020년부터 흑자전환이 된다고 하더라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우선 동북아 물류 허브항만의 자리를 놓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및 중국내 항만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 내에 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물동량 확보 및 현재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수출 물동량 비율을 높여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선결과제다.대구·경북이 `21세기 해양시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그 배후단지개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것은 포항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대구·경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결국 영일만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희망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5-26

보성 초암산

5월 말경이 되니 봄 등산이 끝나가는 시기다. 필자가 산행을 시작한 지 4년이 흐르는 동안 계절 산행을 따지고 보니 봄 산행이 가장 마음 편하게 다가선다. 산속에서 여름은 무더위로 숨이 탁 막히고, 겨울등산에서 매서운 바람을 만날 때에 매우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금화산·존제산으로도 불려호젓한 산행길, 봄엔 천상의 정원100만평 꽃능선 진분홍 불바다정상 암봉·철쭉밭 빼어난 풍경보성 일대 녹차밭도 유명나머지 봄과 가을 중에서 그래도 봄철이 볼 것이 많다. 천지에서 움돋는 새싹들의 힘에 정기마저 묻어나고 꽃나무들의 신록에서 느껴지는 신선감은 기분을 새롭게 만들며 아름답게 산을 물들이며 뽐내는 꽃들의 향연에 오랫동안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한다.산행하면서 꽃피는 봄철을 네 번이나 맞이했으니 전국 산 가운데 진달래나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명산들을 많이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 온산을 뒤덮었던 진달래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철쭉꽃들이 한창 피어나는데 그것도 오래지않아 시들고 나면 이제 여름산이 되는 것이다.철쭉꽃으로 유명한 산에서는 봄철 철쭉제를 지내는데, 산청 황매산철쭉제, 남원 지리산바래봉철쭉제, 영주 소백산철쭉제 등이 유명하다. 보성 초암산철쭉제도 전국 유명 철쭉제 중 한 곳인데,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다.이번에도 케이제이산악회를 따라 초암산을 갔는데, 오전 7시부터 시내 출발지에서 한 바퀴 돌아 최종 탑승지인 성서 죽전우방아파트 앞에서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고속도로를 잘도 달려와 오전 10시 50분경 산행 들머리가 있는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의 수남마을 수남 주차장에 도착했다.보성 초암산 철쭉을 보러 산행길에 나섰지만 사실 철쭉꽃이 만개하는 5월에 보성의 볼거리는 차밭이다. 차밭은 보성군내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지만 보성 남쪽 회천면 일대에는 대한다원을 비롯한 큰 다원들이 여러 개가 모여 있어 매년 5월에는 보성다향제가 열린다.22일에서 26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과 보성차밭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보성 다향제는 벌써 39회째다. 보성차밭 풍경은 미국 CNN 방송사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도 선정됐으니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그만큼 보성차밭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수남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철쭉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와 등산가들로 붐빈다. 차량들도 주차장에 빼곡히 채우고 있다.초암산 등산코스는 수남등산로와 석호등산로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수남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한데 수남주차장을 들머리로 해 초암산, 철쭉봉, 광대코재, 무남이재를 거쳐 주월산, 방장산 코스로 경유할 경우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단순하게 철쭉꽃만 보려면 철쭉봉 북쪽 임도로 이용해 차를 타고 철쭉밭 바로 밑까지 올라간 다음 정상 근처의 철쭉밭을 구경한 후 되내려오는 것인데 등산이라기 보다는 거의 관광에 가까운 방식의 탐방이 가능하다. 초암산 들머리는 여러 가닥으로 그 중 가장 일반적이고 이용자가 많은 코스는 겸백면 소재지에서 초암산 정상을 오가는 왕복코스로 약 6km에 4~5시간이 소요된다.등산을 겸하려면 수남주차장에서 출발해 초암산, 철쭉봉에 올랐다가 광대코재, 무남이재로 해서 임도를 거쳐 수남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필자는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려서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산을 오르는 산악회 일행을 따라 오르니 초입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완만하고 등산길이 편안하게 되어 있어 등산초보자들에게도 산 오르기가 딱 좋은 산으로 보인다.언덕 위를 올라 조금 더 올라가니 다소 가파른 경사가 나타나고 그 위에서 조금 더 가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산 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반대편으로 보니 앞에 두 개의 산봉이 나타나는데 방장산과 주월산이다.계속 발걸음을 옮겨 초암산 쪽으로 향한다. 철쭉꽃 핀 완만한 산길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이곳 등산이 조용해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철쭉꽃을 보러온 산행객들로 인해 붐비고 있고, 그래서 행보가 좀 느리다.산행 들머리 수암 주차장에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니 원수남 삼거리에 도착했고, 바로 앞에 초암산 정상이 바로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2km정도 거리를 온 것 같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조금 더 가니 초암산이다. 산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니 저 건너편 철쭉봉과 그 옆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평원이 연분홍 철쭉바다가 됐다.초암산(576.3m)은 산 이름이 몇 개나 된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금화산으로 나와 있는데 초암산의 다른 이름이다. 또한 금화산은 존제산으로 불러지기도 했다. 옛 이름이 있지만 초암산이 유명해진 것은 철쭉꽃 군락지로 인해서다.비교적 완만한 육산인 초암산은 최근 몇 년 사이 등산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전국에 알려져 특히 봄철에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많다.매년 5월초 철쭉꽃철이 되면 초암산 정상에 서면 마치 커다란 접시에 철쭉꽃을 담아 놓은 것 같은 풍경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봄철이면 천상의 정원이 되는 초암산은 철쭉꽃이 진 뒤에는 호젓한 산행길이 매력이어서 산을 즐겨 찾는 전국의 산악인에게도 인기가 높다.정상은 암봉과 넓디넓은 철쭉밭으로 이뤄져 있고, 그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정상 바로 뒤편에 정상표지석이 서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행렬 속에서 필자도 기다려 사진을 찍고서는 암봉 아래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철쭉 풍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필자도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5월의 하늘로 시심을 띄워본다.“천상의 정원이라지요./ 산 위에 서보면/ 저 아래에는 온통/ 철쭉바다가 떠 있고/ 큰 접시 바다 위에는/ 만발한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오도 가도 못한답니다.// 산 아래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철쭉 꽃 장관들,/ 보성 땅, 초암산에는/ 연분홍 철쭉들이/ 바다를 이루는데 꼼짝없이/ 그 속에 갇혀 있답니다”(자작시`초암산 철쭉바다`전문)초암산에서 하산해 원수남삼거리로 해서 철쭉봉을 향한다. 바로 보이는 철쭉봉까지는 철쭉터널이라고 할 만큼 철쭉군락지가 된 등성이는 많은 등산객로 붐비고 있다. 이정표상으로 밤골재삼거리까지는 1.1km에 30분 정도 소요되고, 다시 그 곳에서 철쭉봉까지는 10분 걸린다.철쭉꽃들이 초암산 정상에서 철쭉봉, 광대코재까지 능선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지는 100만평의 철쭉능선은 철쭉의 향연으로 진분홍 불바다를 이루고 있으니 정말 장관인데, 그 가운데 초암산에서 내려와 철쭉봉까지 오르는 2km 남짓 이어진 철쭉꽃터널 부근이 백미다.밤골 삼거리를 지나니 철쭉꽃은 조금 전 초암산 정상 부근에서 본 꽃들보다 더 색깔이 선명해보이고 싱싱하다. 필자는 길을 걷다말고 그 자리에 서서 등성이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철쭉봉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 절경에 취해 정말 여기로 잘 왔다는 생각을 해본다.밤골재삼거리에서 10분쯤 걸어 철쭉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 정상의 높이는 604.6m로 나타나 있는데, 먼저온 산행객들로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잠시 둘러보고서는 하산해 아래 평원에서 꽃구경과 함께 상춘객 구경을 하면서 가지고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때운다.초암산 등산코스 중에서 철쭉꽃이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지나왔지만 전체 등산 코스의 거리로 치면 반 쯤 온 거리다. 남은 것은 광대코재로 해서 무남이재로 하여 임도를 타고 내려가서 수남 주차장으로 가면 일정이 모두 끝이 난다.철쭉봉에서 광대코재 쪽 방향으로 걸어간다. 아직도 능선길 주변과 그 아래편에는 온통 평원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있는 철쭉꽃들로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어지고 있다. 산행하면서 두세시간 동안 계속 꽃 속을 헤매는 듯한 산행도 묘미가 있다.2.3km나 되는 철쭉길을 걸어 광대코재에 도착했다. 저 멀리 산 아래를 보니 보성 득량만과 교벌판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부터 무넘이재를 이어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곳이다.광대코재에서 무남이재까지는 1.6km 거리다. 하산하는 길은 다소 가파른데, 오래 걸어 피곤하다보니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면서 한참동안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제 임도를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무남이재에 당도해서 주월산 쪽으로 가지 않고 그 사이 길로 수남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임도 길가에는 곧게 자라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어져 있다. 한참 내려서서 걷다보니 계곡이 있고, 앞서 온 사람들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쉬고 있다. 필자도 계곡에 내려서서 신발을 벗고 계곡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계곡에서 쉬다가 다시 하산길을 이어가니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산길이 아니라 다소 불편한 도로를 따라 수암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됐다. 일행을 만나 이야기하다 차에 먼저 올라 차가 출발하는 동안 초암산에서의 산행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긴다.5월의 볕 좋은 하루, 철쭉꽃으로 유명해진 보성 초암산을 찾아 산정상과 그 옆 철쭉봉으로 이어지는 철쭉터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의 향연을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인생을 살면서 오늘처럼 꽃밭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것도 분명 축복이 아니겠으랴!

2015-05-22

숙종 임금과 정철·정선·김시습도 반한 수려한 산천

경북상북 울진군(蔚珍郡) 군청에 들리자, 크고 작은 각종 안내 책자를 한보따리 안겨 주었다. 컬러사진과 함께 소상한 역사·지리를 꼼꼼히 정리 소개한 안내서였다. 우선 반갑고 고마웠다.관동별곡, 망양정으로 대미 장식국보 242호 지정 봉평 신라비포항 중성리비보다 21년 늦게 제작월송정과 덕구·백암온천도 유명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 울진의 망양정이요,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를 그린 곳도 산천이 수려한 울진이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 울진의 망양정이 으뜸이라며 친필 편액 `관동제일루`를 하사했다. 울진의 산천이 그만큼 수려했기 때문이다. 이곡, 김시습 등 걸출한 선비들이 불원천리 울진에 발걸음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은 말머리로 시작하는 안내 책자 `나는 울진으로 간다`(지은이 박강섭)는 4·6배판 261페이지에 이르는 큰 서적이다. 울진군 울진문화원이 펴낸 책자의 존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바닥 크기의 소책자 `울진에 빠지다`(울진군 문화관광과 제작·114페이지)도 쓸모있게 편집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울진군 문화관광과 멤버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는 울진 해안길을 가다`와 일본어·중국어의 2개 나라말로 엮은 안내책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울진`(4·6배판 58페이지 컬러판)의 친절한 솜씨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지역에서도 이같은 `고장 안내서`의 존재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기 524년에 세워진 울진 봉평 신라비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울진 봉평 신라비(新羅碑) 전시관` 안내서도 간편하고 소상하여 읽기 편했다.국보 제242호인 이 신라비를 위해 드넓은 전시관이 세워진 것은 2011년, 신라비 가 제작된 것은 524년이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도 신라비가 존재한다. 503년에 제작된 신라비다. 그러나 포항시의 신라비는 지금껏 전시관을 갖추지 못한 채 신광면 사무소 마당 한구석의 작은 정자에 갇혀 있다. 역시 포항시 흥해면에서 출토된 국보, 중성리 신라비는 현재 경주의 연구원에 갇혀 있는 신세다.울진 신라비와 포항 신라비의 차별 대우 차이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답답할 따름이다.◆울진 봉평 신라비 전시관의 개관 및 관람시간 :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 10시부터 18시까지(입장 마감 16시), 1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 10시부터 17시까지(입장마감 16시).◆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 1월 1일, 설 및 추석 연휴. 제1전시실의 전시품 -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실물과 탑본을 전시하고 있다. 신라비의 발견 경위, 국보 지정 과정, 울진 신라비의 현황과 원문 및 해석, 비에 나오는 인물, 신라비의 가치, 신라 고구려 백제의 비에 나오는 신라 법흥왕의 업적, 법흥왕 당시의 영역, 울진의 자연환경과 인문지리, 울진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 울진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제2전시실에서는, 신라·고구려·백제 등 삼국의 주요한 비 10기(신라 6기, 고구려 1기, 백제 3기)를 실물 모형으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의 석비 및 석비의 원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 그림에서 문자로의 발달과정을 소개하고, 한글의 미래 등을 소개한다. 야외 비석공원에서는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한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국보·보물급 33기의 석비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하여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지은 전시공원 내 비의 발굴 위치에 맞게 전시해 놓았다. 월송정은 써늘한 휴양다락`숲의 소나무를 기둥으로 이용하고 대나무로 바닥과 난간을 만들어 10여명이 앉을만한 크기로 다락을 완성했다.그리고 이웃 노인들을 초청해 보리로 빚은 술을 마시며 낙성식도 가졌다. 언제나 솔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그 시원한 기운이 뼈 속에 스며들어 아무리 드센 더위도 기승을 부리지 못했다` 아계 이산해는 평해 귀양살이 중 여름이 오면 무더운 복더위를 견딜 수 없어 이웃집에 사는 이와 상의하여 소나무 숲에 높은 다락을 매달고 피서생활을 누렸다. 이산해가 만든 다락이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越松亭) 자리에 위치했다 한다. 현재 1만 그루의 소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 이영희 교수울진에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도 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장미빛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이창훈(명 스튜디오)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21

세계적 대문호 존경심 반영 노력, 관람객 발길 줄이어

프랑스 파리 4구 보주광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프랑스 최초의 문학관으로 1902년 개관했다. 문학을 책 밖으로 끌어내 다른 문화와 합치려는 다각적인 노력 덕분에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라드 오디네 위고 박물관장을 지난 3월 27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113년의 역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준 비결과 관광 마케팅 방안, 그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점 전략 등을 들어봤다. ■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1902년 프랑스 최초 개인문학관 출발작가 유·무형 창작물 단순 보존 넘어지역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지역민 관람객 확보에 가장 신경육필원고 디지털화 서비스 진행■ 제라드 오디네 관장 인터뷰-빅토르 위고 박물관이 파리시나 프랑스의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데.△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1885)는 19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한 낭만주의 운동을 이끈 시인이며 소설가·극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며 19세기를 살아온 긴 세월 동안 수천 편의 시를 쓰고 모든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 위대한 극작가, 위대한 소설가, 위대한 사상가였고 또한 위대한 투쟁가이기도 했다. 한때 그의 목소리는 프랑스 민주주의 양심이며 국민정서를 대변하는 희망의 목소리였으며 그의 박애주의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상은 19세기 후반에 전 유럽 사회에 빛을 던져줬다.이처럼 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문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경외심이 반영됐으며 또한 이를 통해 주민들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고 주민생활과 관련해 그 활용가능성을 넓히려 노력해 왔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많은 세계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 감동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랑스 문학관은 사회당이 집권했던 1981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내·외적 환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학의 대중화`라는 학문적 관심에 의해 운영되던 것이 최근 들어 문학관은 단순한 문학 관련 시설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문화공간`으로 확장돼 운영되고 있다. 위고 박물관의 설립배경과 발전과정에 대해 알고 싶다. △프랑스에서는 문학관을 `Maison d`ecrivain(작가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빅토르 위고 박물관의 이름도 Maison de Victor Hugo다. 작가의 집은 역사적 건물이나 박물관일 수도 있고 도서관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일 수도 있고 그 중 아무것에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문학관이라는 문화시설을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즉 문학관은 전통적으로 작가의 출생지이거나 오랜 시간 머물면서 창작과 자취들을 유·무형으로 보존하는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 특정 작가의 공간이 아닌 지역민에게 문학을 소비하는 종합시설이자 신진작가들의 창작 공간 역시 문학관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1902년 탄생 100주년이던 해에 위고의 유언 집행인이자 충실한 추종자인 폴 뫼리스가 자신의 전 컬렉션을 파리시에 기증하면서 1903년에 개관했다.첫째로 위고 박물관은 한 인물에게 바쳐진 최초의 기념물이며, 한 작가에게 바쳐진 최초의 문학박물관으로 문을 연다. 위고는 작가, 정치인, 데생화가에 장식가이면서 또한 인권수호자였다. 1927년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나는데 위고 가족의 기증으로 노르망디의 영국령 섬인 게르네제섬의 오트빌 하우스도 파리시립박물관이 된다. 특히 오트빌 하우스는 작가가 손수 장식한 집이어서 아주 특별하다. 게르네제섬 관광객의 30%는 오트빌 하우스 때문에 이 섬을 방문한다.파리의 위고 박물관은 1830~1848년까지 위고가 16년간 살았던 곳이지만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다른 작가의 집과 달리 위고 박물관은 작가의 가구나 육필원고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물의 편지, 700여 점에 달하는 데생, 옛날 사진 자료, 가족의 초상이나 흉상, 작품의 삽화, 당시의 신문, 옷가지에 심지어 개 목걸이까지 있다. 다른 작가의 집에 비해 회화, 조각, 판화, 삽화 등 다양한 자료가 정말 풍부하다. 방대하고 귀중한 컬렉션을 소장함으로써 작가의 집 이상의 종합박물관이다. 작품 원고는 주로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지만 가족과 주변 인물, 특히 그의 연인 쥘리에트의 편지가 많이 보관돼 있다.1983년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온다. 처음 개관했을 때는 박물관의 전시가 체계적이지 못했다. 서거 100주년을 맞아 3층을 작가가 살던 아파트 분위기가 나게 개조한다. 물론 재구성한 것이다. 생애를 망명 가기 전, 망명기, 망명에서 돌아온 뒤의 세 시기로 나눠 아파트를 꾸민다. 1년에 두 차례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늘 빅토르 위고와 연관된 주제로 기획된다. 특히 종이로 된 자료는 상설전시 할 수 없으므로 전시회 때마다 순번제로 돌아가며 내놓는다.- 직원은 몇명인가.△전체 직원은 31명이다. 그 가운데 세 명의 연구원은 과학적으로 자료를 보관하는 일을 맡고 있다. 두 명의 연구원은 육필원고를 담당한다. 그 이외에 행정담당, 홍보관, 도서관 사서, 총무, 안전요원, 안내원, 감시요원으로 구성된다.- 박물관 홍보 매체는.△인터넷 홈페이지는 프랑스어와 영어 사이트를 운영한다. 안내요원과 감시요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특히 안내요원 중에는 6,7개국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도 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한다. 6개국어로 서비스하는데 파리시립박물관 가운데 유일하다. 다른 시립박물관들의 오디오 가이드는 보통 3개 국어이다.-재정 확보는 어떻게 하나.△현재 파리시립박물관들은 입장료가 무료인데 전임 파리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절 사회복지 차원에서 무료화 했다. 파리시가 100% 재정 지원을 했으나 2013년부터 시립박물관들이 법적 지위가 공공기관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체 재정확보라는 점이다. 파리시가 70%를 지원하고 30%는 자체 충당이다. 특별전시회의 매표수입, 기업의 메세나 기부, 기념품 판매 등을 통해 재정을 확보한다.- 위고 박물관은 파리시의 문화정책을 충실히 반영하나.△프랑스의 많은 문학관은 민영단체인 협회나 동호회가 운영한다. 문학관이 박물관으로 바뀌면 문화부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작가의 집이 문화나 관광 차원의 가치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관계를 가진다. 규모가 작은 지방의 사립 작가의 집들은 박물관이 아니지만, 위고 박물관은 처음부터 공립박물관으로 출발했다.민영에서 운영하는 박물관 중에서 그런대로 민과 관의 협력체제로 잘 운영되는 것은 파리에 있는 유태인박물관이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다. 대부분의 작가의 집은 민관 협력체제로 운영된다.파리시립박물관들은 파리 시장이 우파든 좌파든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 박물관들은 어느 정도 운영에 자율권이 있다. 이 점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는 분위기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들어오면서 시립박물관 운영이 전문화된다. 소장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다양한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며 새 자료들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부유층이나 유한계층 말고도 소외계층이나 젊은 관람객을 많이 끌어 들이려고 애쓴다. 위고는 특히 흰수염이 텁수룩한 늙은 작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젊은이들한테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많이 고려하고 있다.-파리시가 박물관 일에 관여하는가.△시립박물관들은 자율권이 많이 보장된 대신 간접적으로 규제를 받는다. 철저히 법제화 돼 있다. 예컨데 모든 박물관은 향후 5년에 대한 보관 차원이나 문화 차원의 과학적이며 문화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위고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크게 곤란한 일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재정적인 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관람객이 많이 오게 하는 것이다. 박물관 정책에서 상부기관의 입김을 별로 받지 않는다. 지방의 작은 박물관의 경우 단체장이 누구냐, 좌파냐, 우파냐, 그 사람의 개인 성향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는데, 파리쪽 박물관은 대개 생긴 지 100년 이상 되기 때문에 제도화가 잘 돼 있다.-초미의 관심사는.△4년간 관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지역주민들을 많이 오게 하는 것이었다. 지역 관람객들은 상설전시를 다시 보겠다고 잘 오지 않으므로 기획전을 통해 규칙적으로 계속 오게 하려고 애쓴다. 외국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비율을 비교하면 외국 관광객은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율상으로는 60%에서 55%로 내려갔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말이다.-위고 박물관 홍보는 어떻게 하나.△박물관 정보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 오디오 가이드도 홍보매체가 된다. 외국 관광객들은 꾸준히 위고 박물관을 찾는 편이다. 지역주민이나 지방 관람객들은 기획전을 보러 많이 온다. 특히 노작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곧 하게 되는 공사가 있다던데.△3월 29일부터 한 달에 걸쳐 문 닫게 된다. 다음 특별전시회가 있는 4월 29일에 맞춰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먼저 장애인들이 더 쉽게 전시물에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보강하려고 한다. 그리고 전시작품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실의 조명 장치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공사다. 또한 3층 아파트를 수리할 텐데 한 방은 벽지를 갈고 전시품을 좀 바꾸게 될 것이다. 결국 좀 더 많은 소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도서관 운영은.△일반인들 누구라도 약속을 해서 오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육필원고 자료는 연구자들한테만 개방한다. 위고나 쥘리에트의 편지들이 많다. 현재 이런 자료들을 디지털화해서 서울에서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작품원고와 대부분의 데생은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위고의 집에 따로 연구소는 없고 파리7대학에 위고연구 그룹이 있어 연구서를 규칙적으로 발간한다.-교육활동과 문화활동은.△네 명의 연구원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초등학교 그룹에 둘, 중·고와 일반인에 두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박물관과 연계된 학교의 학생들이 단체로 `박물관의 친구 교실`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 규칙적으로 온다. 성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으로는 위고박물관에 강당이 없어서 가장 큰 방인 붉은 방에 의자를 갖다 두고 낭독회나 대담 프로그램 같은 모임을 갖는다.2017년부터 실험적인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레 미제라블`, `웃는 사람`등 한 편의 작품을 가지고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죄수들을 위한 전시회를 기획해 교도소에 개최할 계획인데 이 경우 교도소 수감자들이 주최자가 된다.-위고의 문화적 자산가치는.△위고는 젊은 시절부터 줄곧 사형제 폐지에 앞장선 인물이다. 세계 최초로 사형제를 폐지한 11월 30일에 39개국에서 행사를 할 때 파리에서는 위고박물관을 특별 조명한다. 국회에서 이틀에 한 번씩 위고의 말이 인용된다. `레미제라블`이란 전시회가 있었는데 부제가`잘 모르는 레미제라블`이었다. `레미제라블`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면이 늘 있다. 그래서 위고는 동시에 아주 많이 알려진 작가임과 동시에 잘 모르는 작가다. 어쨌든 위고는 작가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최근의 `웃는 사람`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포스터는 거의 팔리지 않았는데 대신 관람객들은 전시회에서 나오면서 작품만 사갔다.-관람객들의 반응은.△아주 다양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은 억지로 오는 경향이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반응이 아주 좋다. 요즘에 아이들이 옛날식으로 장식된 집을 볼 수 없기에 위고 박물관에 와서 고풍스럽게 장식된 아파트를 보고 신기해하며 특히 중국식 살롱을 보고 아주 놀라워한다. 아파트 장식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지만 일반 관객들은 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작가의 혼을 느끼는 것 같다.-한국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데 대신 아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영화관을 간다. 첫번째 본 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었다. 두어 번 가본 한국식당이 있다.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늘 한국에서 위고 관련 전시회를 꿈꾸고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프랑스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18

대학·기업 신나는 만남, 기술혁신 이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LINC)`이란 분절적이고 단편적으로 이뤄지던 기존 산학협력인재양성 사업을 지역 산업체의 교육 및 기술혁신 수요를 반영,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산학협력 사업으로 확대·발전시켜 대학과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의 공생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2012년 교육부에서 시행·지원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산학협력 및 인재양성사업을 수행하는 대학들을 지칭한다. 경북도는 대학과 기업의 신나는 만남으로 인력양성을 한 후 고용 및 기술혁신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목표다.참여대학들, 비전·시스템·콤퍼넌트·링크분야 자율적 활동우수인재 유치·연구역량 강화 등 지역산업 동반성장 견인□사업 내용LINC사업은 2012년부터 2년간 1단계 사업으로 산학협력을 위한 대학체제, 시스템 및 인프라 등 기반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했으며, 2단계 사업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산학협력 우수성과 창출 및 지역대학 전체로의 사업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3차년도 사업에서는 전국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학 총 56개교, 총사업비 2천388억원(교당 약 42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4차년도 사업에서는 예산 및 지원대학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경북도 소재 LINC사업 참여대학으로는 대학원을 포함한 기술혁신형 사업단인 영남대와 현장밀착형 사업단으로 경운대, 경일대, 금오공대, 대구대학이고, 전문대학으로 구미대, 안동과학대가 LINC사업 성과 창출 및 확산을 통한 지역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LINC사업은 산학협력 선도모델 비전(Vision), 시스템(System), 콤퍼넌트(Component), 링크(Link)의 4가지 추진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비전에서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의 선정과 지역산업 여건 및 각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한 사업추진 목표를 설정하도록 돼 있다. 지역산업으로는 광역경제권 선도(전략)산업, 지역 특화산업, 지역 기반산업 및 뿌리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북지역의 선도전략 산업은 미래성장동력 산업분야로 그린에너지(태양광, 연료전지), IT 융복합(의료기기 및 실용로봇) 분야와, 대표주력 산업분야인 스마트기기 부품(스마트 자동차부품 및 스마트 모바일), 첨단융합소재(첨단 금속세라믹소재, 하이테크 섬유소재) 분야로 특성화 돼 있다.이러한 지역 특성화 산업 분야와 지역 소재 링크사업 참여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매칭해 각 대학별로 기업맞춤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학협력사업 및 인재양성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협력협의체와 같은 대학-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운영을 통해 지역기업의 애로기술 수요 발굴에서부터 기술이전·사업화, 취업·재직자 교육 등 성과창출이 가능토록 비전(vision)을 수립하고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도 반영함으로써 대학과 기업이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시스템에서는 비전 달성을 위한 산학협력 체계(시스템)와 인프라의 구축을 추진목표로 한다. 교육, 연구와 더불어 산학협력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학의 체질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채용 확대 및 산학협력단을 대학 내 산학협력을 위한 자원이자 기업과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허브로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강화를 위한 창업교육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등 전담조직을 대학 내 설치·운영토록 할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내실화를 위한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을 추진목표로 한다.콤퍼넌트에서는 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의 개편운영, 현장실습 및 캡스톤디자인 운영 확대 및 비이공계로의 확산, 지역산업 및 산학협력 유형에 따른 특성화된 취·창업 교육지원 등 인재양성이 목표다.링크에서는 산학협력협의체 구성·운영, 산업체 재직자 교육, 기업 애로기술 컨설팅 등을 통한 맞춤형 기업지원 강화와 교수 연구년을 활용한 기업 파견근무 및 산학공동 기술개발과제 수행 등 산학협력 및 기업지원 전 분야의 성과창출 및 확산이 주요 과제다.따라서 LINC사업은 참여대학들이 비전-시스템-콤퍼넌트-링크의 4가지 주요추진 분야에 대한 자율적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들과 산학협력 성과들을 창출하고 비참여대학과 지역사회 전반에 이르도록 확산시킴으로써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공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대효과LINC사업을 통해 지역대학 특성화 촉진, 지역의 우수인재 유치 및 지원강화, 지역대학 연구역량 강화 등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사업으로 인해 취약했던 대학과 기업 간 연계협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함께 협력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안동과학대안동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중장기발전 비전인 `Vision ASC 2020 TOP 10 in KOREA`를 통해 취업률 TOP 10, 산학협력수익률 TOP 10, 재학생충원율 TOP 10, 신입생충원율 100%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체제를 산학 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하고 가족회사 협력체결, 산학연계 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운영, 맞춤형 현장실습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현장중심의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동과학대학교 LINC사업단은 대학과 산업체(가족회사),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하며 산학협력 및 창조경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차년도(2012년) 성과평가결과 전국 30개대학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2단계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뤄 냈다.△금오공대교육부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협력 활성화 10대 중점 추진과제`, `대학 창업교육 4개년 계획` 등 정부정책을 반영·시행하고, 2단계 LINC 사업의 비전을 `창조경제 생태계 구현을 통한 지역 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종 목표와 세부전략을 수립·시행중이다.산학협력 시스템 측면에서는 `지속 가능한 산합협력 시스템 확산`전략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협력단의 기능 및 역량 강화, 산업단지 캠퍼스에 중소기업 연구소 유치 및 산학협력 인프라 특화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서로 찾아가는 `능동형 쌍방향 산학협력 허브(Hub) 구현`이다.산학협력 컴포넌트 측면에서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전략으로 산학친화형 교육과정 운영, 산업체 수요기반 학과 통폐합, 기업·학생 수요 기반한 맞춤형 취업지원 체계 운영, 창업·창의성·지식재산 관련 지식을 겸비한 창업인재 양성을 위한 창업연계전공과 EnBiz창업트랙 운영, 지역산업과 연계된 그린에너지(GE) 및 IT융복합 분야의 특성화, 구미산업단지캠퍼스 운영, 선취업·후진학 학과 및 계약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산업과 밀착된 창의형 융복합인재 양성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산학협력 링크 측면에서는 창조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운영 전략으로 교수·학생·기업체·연구소·공공기관 인사로 구성된 융합형 산학공동체의 활성화, 가족회사 운영, 대학·연구소·한국산업단지공단대경지역본부와의 연계협력, kit+산학연관포럼 개최, 맞춤형 기업지원을 통해`산학공동체 활성화로 실질적 산학협력 구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경운대대학시설과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하고 학교 전체를 산학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산업현장에서의 경쟁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부분을 대학이 담당해 기술적, 정신적, 육체적인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09년 200여 개였던 FG기업이 현재 1천400개를 넘어서는 등 5년 사이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기업들과의 협의회 활동도 연간 100회를 넘어서며 기업들의 대학방문 횟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직자 교육 참여 업체수, 재작교육 수료자, 기술지도, 수요조사 참여, 공동연구과제, 재학생 인턴 등 대부분의 기업과의 산학활동 지수가 좋아지고 있다.향후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교원임용 및 평가제도 개선과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영남대LINC사업단은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총장 직속 기구로 설치돼 산학협력단 및 타 본부 조직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에너지 융·복합 및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대학의 행재정적·인적·물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의 기술혁신형 산학협력 선도 HUB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LINC사업 종료 후 기업지원 및 창업교육의 기능 유지를 위해, LINC사업단의 기업지원센터와 창업교육센터를 산학협력단 산하 기구로 배치했다.기업지원센터장과 창업교육센터장이 산학협력단 기관장회의(중앙기기센터, 기술이전사업화센터, 창업보육센터 등 산학협력 관련 기관장들의 협의체) 참석,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중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끝

2015-05-18

거제 소매물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시는 소설가인 정현종 작가가 문단 데뷔 44년째를 맞아 2009년 펴낸 시선집 표제에 올려진 `섬`이란 시 제목의 전체 내용이다.작가는 이 시로 인해 많이 알려졌고, 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애송시가 되기도 했는데, 시가 짧아 외우기 쉬워서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품어온 섬이 있고, 섬에 대해 그리워하고 또한 풍부한 상상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남매바위, 가슴 아픈 사연 간직남해바다 배경 오륙도 선명망태봉서 보는 한려해상공원빼어난 절경에 탄성 절로몽돌해변엔 하루 2번 바닷길 열려그래서 필자도 이왕 내친김에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섬을 찾아 산에 오르고 트래킹 해보기로 하고 정한 산이 케이제이산악회가 정기적으로 가는 거제에 있는 소매물도이다.소매물도를 `쿠크다스 섬`이라 부른다. 그 내력을 찾아보니 지난 1986년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CF 홍보에 소매물도가 등장하고 나서 쿠크다스섬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크라운제과에서는 최근까지 회사 차원에서 `쿠크다스섬 클린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좋은 일이다.오월에 접어드니 늦봄이 아니라 초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교차이가 있고 한낮은 초여름 날씨지만 아침저녁 기온으로 봐서는 아직 봄 같은 기분이 든다.토요일 새벽 6시 30분경에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으로 나가 기다렸다가 7시 정각에 차를 탔다. 필자는 이 차를 자주 이용하지만 가는 코스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다. 전용차를 타고서 대구시내 주요 지점을 한 바퀴 돌아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7시반 30분경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아침식사는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준비해오는데, 고속도로 휴게소 옆에 잠시 쉬면서 드는 밥도 여럿이서 먹으니 맛이 있다. 자주 등산을 다니다 보면 다음 점심식사 때까지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는 관계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남기지 않고 먹어두어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일행을 태운 차가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린다. 그 사이 필자는 소매물도에 관한 자료를 대략 들춰본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옛날 인근 대항, 당금부락에서 메밀을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매미도`로 불러졌다는 설(1934년 간행 통영군지)과 대매물도 모습이 매물(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1904년 일제 강점기 때 김해 김씨가 섬에 가면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육지에서 이곳으로 이주 정착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전해진다.소매물도는 면적이 0.51㎢에 인구는 총 44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아기자게 이루어놓은 볼거리와 자연환경이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인파가 넘친다.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저구항에서 출발한다. 배편은 하루 네편으로 오전 8시30분·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이 있으며, 소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돌아오는 배 출발시간은 오전 9시30분, 낮 12시5분, 오후 2시30분과 4시15분인데, 배편이 변경되기도 해서 소매물도로 가는 관광객들은 매물도여객선터미널(055-633-0051)로 확인해봐야 한다.소매물도에 관한 자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거제도 남부면 저구항앞에 도착했는데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 다되었다. 터미널에 내려 여기저기에 기웃거리다가 마침 소매물도에 정기 선편보다 30분 빠르게 가는 배가 있어 그 배에 합승해 일행보다 먼저 저구항을 떠났다.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30분 남짓 거리다. 가는 길에 두 개의 섬을 지나게 되는데 가왕도와 매물도이다.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최단거리가 600m 정도로 이름에서 보듯 형제섬이 가까이에 붙어있는 것이다.배를 타고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리니 오전 11시경이었다. 일행들이 타고 오는 배를 기다리려면 4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섬 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에 혹시 배편이 있는가 싶어 알아보니 3만원만 주면 섬 일주할 수 있다고 해서 혼자서 섬 일주를 해본다.지금까지 산악회에서 섬 탐방 시 섬의 작은 산이나 트래킹코스를 돌았지 이번처럼 배를 타고 섬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것은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온 것도 그렇지만, 이번처럼 섬 일주하는 것이 쉽게 해결되니 소매물도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선착장에 도착해 11시 30분 쯤 되어 섬 트래킹을 시작한다. 순로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남매바위, 가익도전망대, 망태봉에 올랐다가 열목개로 가서 등대섬으로 가 구경한 뒤에 다시 열목개로 되돌아와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4km이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말이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다. 그 틈에 끼어 필자는 산행을 시작한다. 먼저 남매바위로 가기 위해 왼쪽 코스로 걸어가니 관광객들이 서 구경하고 있다. 그곳이 남매바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190여년 전 허씨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매물도를 지나다 풍랑을 만나 매물도에 떠밀리게 되었고, 결국 매물도에 정착하게 됐다. 몇 해를 보낸 뒤 남녀 쌍둥이를 얻게 되었는데, 하나가 명이 짧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씨 부부는 딸을 인근에 있는 소매물도로 갖다버린다. 아들이 청년으로 장성할 때까지 아들에게 작은 섬(소매물도)에는 절대 건너가지 말도록 단속했다. 어느 날 허씨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갔다가 작은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작은섬에 헤엄쳐 건너가서 거기서 예쁜 처녀를 만났다. 젊은 남녀는 연정에 빠져 깊은 정을 맺기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커다란 바윗돌로 변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에서 방영되기도 했다.남매바위를 보고서는 언덕길을 올라 가익도전망대에서 넓디넓은 남해바다를 본다. 소매물도 앞바다에 떠 있는 가익도와 그 일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밀물과 썰물에 맞춰 5개 혹은 6개 섬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 불리고 있다. 필자가 헤아려보니 여섯 개 섬이 명확히 보인다.다시 전망대에서 조금 오르니 망태봉이다. 망태봉 정상에 있는 관세역사관을 구경했다. 197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자주 발생했던 해상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망태봉 정상에 레이다감시시설을 설치해 운영해오다가 1987년 4월 1일에 폐쇄된 시설로 2010년 관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이해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 10월에 관세역사관을 개관하고 있다.망태봉(152m)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놓은 곳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조용하면서도 빼어난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넓은 바다를 중앙으로 해서 왼편으로 거제 망산(경북매일 2014년 3월29일자 산행기 연재), 매물도가 보인다.망태산을 보았으니 등대섬 차례다. 등대섬을 가기 위해 가는 길에 있는 공룡바위전망대와 등대섬전망대에 들렸다. 주변 경관이 역시 멋있다. 전망대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을 살쳐보고 탄성을 지르고서는 또, 빼어난 한려수도의 절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몇 장 찍는다. 등대섬전망대에서 언덕길을 내려서서 저 앞에 봉는 해변가 열목개로 향한다. 열목개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가 있는 곳으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한 들머리다. 소매물도 본섬과 붙어있는 등대섬 사이에 하루에 2회 썰물 때 약 80여m 폭의 열목개 자갈길을 볼 수 있고 이 시간에는 걸어서 등대섬에 갈 수 있다. 소매물도의 멋있는 탐방로 가운데 하나인 바닷물이 빠져나간 열목개 몽돌해변 풍경을 보고 또 그곳을 직접 발로 건너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다갈라짐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매물도해운홈페이지(www.maemuldotour.com)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오전 10시38분부터 오후 5시9분까지 바다갈라짐 현상이 계속되니 등대섬을 오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필자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서 몽돌해변을 건넌다. 숱한 세월 동안 둥굴게 닳아진 작은 돌을 밟으며 조심조심 길을 걸으며 회상에 잠겨본다. 한여름 계곡 등산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섬 등산을 하면서 이런 재미도 상쾌한 기분을 내게 한다.저 위 등대섬 언덕에 우뚝 서있는 등대와 함께 몽돌해변은 소매물도의 절경 중에서도 백미를 차지한다. 그래서 관광객들뿐 아니라 출사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바다갈라진 곳 끝까지 걸어와서 등대섬 언덕으로 오른다. 푸른 초지로 이루어진 섬 정상에 하얀 등대 하나가 외로이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소매물도의 절경에 흠뻑 취해본다.“바다를 보며/ 자라나서 그런지/ 어른이 된 이때까지도/ 바다로 나서는 길은/ 언제나 맘 설레게 하는데/ 그것은 바다가 나에게/ 끝없는 의안을 주기 때문.//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남해안 아름다운 소매물도/ 망태봉에 오르고/ 바다길 열리는 때에/ 몽돌밭길 건너서/ 아, 아, 등대섬에 닿으면/ 이곳 바다는 사뭇 그리움의 꿈 밭”(자작시, `등대섬에 닿으면`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대섬! 소매물도에 자리한 섬 이름이다. 깜깜한 바다를 비추어주며 밤을 항해하는 바다사나이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며 희망과 기대를 주는 곳이 바로 등대다. 특히 소매물도 등대섬은 아름다운 주변경관으로 인해 사진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직접 보니 역시 멋있다.이제 소매물도 산행 일정은 끝났다. 하산해 다시 몽돌해변을 걸어 나가 원점 회귀해 배를 타고 구가하는 일만 남았다. 천천히 길 걸으며 섬의 경치에 또한번 감탄하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3시가 가까웠다. 선착장 포장마차에서 오후 4시 저구항으로 가는 배 시간을 기다린다.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물도를 찾아와서 바다구경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는 것을 보니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사이에서 필자는 그리움의 섬 하나 떠올려본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내가 보인다”

2015-05-15

원고지·캔버스에 피어난 동심… “내가 최고”

경북매일신문사가 주관한 2015년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지난 5일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회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입상자는 백일장 운문 56명과 산문 40명, 사생대회 유치부 127명·저학년부 209명·고학년부 68명 등 500명이 부부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허재혁(연일형산초 5-3)·산문 이서진(장량초 3-7), 사생대회 고학년부 장은서(신흥초 6-1)·저학년부 정윤대(두호초 2-3)·유치부 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의 작품이 뽑혔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경북도교육감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과 상품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 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열리는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매년 어린이날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리는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열리고 있어 가족단위로 참여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포항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날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를 보고 즐기며 각자 각자 주제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대부분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소중한 가족애를 느끼며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냄에 따라 어느 대회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정철화기자

2015-05-14

조선후기때 존재 알려진 환선굴, 아직 길이 가늠 못해

환상적 동굴 환선굴과 대금굴삼척시(三陟市) 신기면 대이리 산117. 해발 500m와 415m 지점에, 거대한 동굴이 둘씩이나 있다.환선굴(幻仙窟)과 대금굴(大窟)이다. 대금굴이 발견된 것은 2003년 2월이지만, 환선굴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600년대의 조선조 후기의 문신(文臣)이요 학자인 허목(許穆) 선생이, 그의 저서 `척주지(陟州誌)`에 밝힘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한자 이름 그대로 아주 아름답고 신비로운 동굴이다.동굴 내부 수많은 바위·강물 조화환선장님딱정벌레 등 4종 `고유종`환선굴 이웃 대금굴 2003년 발견국내서 유일하게 모노레일 이용환선굴의 길이는 약 3㎞. 총 연장이 8㎞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그 길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동굴 내부는 수많은 바위와 강물로 이루어져 있고,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이 흘러내리는 동굴물과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장관을 보여 주고 있다.지금까지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굴동물은 모두 47종. 이 중 환선장님딱정벌레 등 4종이 오직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한다.관박쥐 외에, 장님굴새우, 장님굴가시톡토기, 긴다리장님좀딱정벌레 등 장님 동물이 많은 것은 깜깜한 동굴 속에 사는 탓인가.환선굴을 돌아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가량이다. 동굴까지 왕복 1시간, 동굴 내부를 관람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꼭 알아 둬야할 일이 있다. 계절 따라 관람시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동절기 즉 겨울철인 11월에서 2월 사이의 관람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16시(오후 4시)까지요, 하절기 즉 여름철인 3월과 10월 사이의 관람시간은 오전 8시부터 17시(오후 5시)까지이다.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군인2천800원, 어린이 2천원, 단체(30명 이상) 오른 3천500원, 청소년·군인 2천500원, 어린이 1천700원. 주차료 대형차 2천원 소형차 1천원, 경차 500원이다.평지에서 환선굴까지 관람객을 실어나르는 모노레일은, 성인 왕복 7천원, 어린이 왕복 3천원.깜깜한 동굴 안에는 전등이 켜져있어 신비한 동화의 나라에 온 기분이다. 곳곳에 무쇠 다리와 난간이 깔려 있다. 미끌어지지 않는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 할 것 같다.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배로운 존재인 것이다.대금굴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굴안까지 갈 수 있다환선굴 이웃에 있는 대금굴은 2003년 2월에 발견된 굴이다.항상 많은 물이 솟아나 있어 `물골`이라 불리고 있던 지역을 탐색한 끝에 발견될 굴이다. 동굴 안에 흐르는 물의 양이 풍부하여, 대규모 폭포와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 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아름답고 섬세한 동굴이다.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보아지고 있다.이 동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서식생물은 15가지. 굴안 기온은 8℃ 내지 14℃. 습도는 95% 이상. 수온은 10℃에서 12.2℃. 대금굴안 모노레일 운행(610m, 41인승)은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4시(30분 간격 1일 15회), 하절기(3월~10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간격 1일 18회).관람료는 어른 1만2천원, 청소년·군인 8천500원, 어린이 6천원, 단체(30명~40명) 어른 1만원, 청소년·군인 7천500원, 어린이 5천원.대금굴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매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매달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다음달분 예매를 할 수 있고, 관람일 하루 전까지 예매가 가능하다고 한다.문의는 삼척시 대이동 굴관리소 033)541-7600·9266으로 하면 된다. 삼척이 자랑하는 `맛`은 꿀이다`강원도지사 품질인증 제17-33호`라는 `삼척꿀벌농장 꿀`. 생산자는 김학도·장은경씨다.청자도자기들이 야생화꿀은 한단지에 6만9천원. 유리병들이 아카시아꿀 값은 5만원이다. 둘다 꿀의 향기로움이 입안에 번진다.알이 굵은 포도도 삼척이 자랑하는 `맛`이다. 5월부터 한철이다. 삼척의 포도원 봉지 속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영희 교수끝으로 삼척시(033-570-3354)가 추천하는 10군데 `착한 가격 우리동네가게`맛집을 소개해 둔다. △남양 한우실비식당(갈비살) 033-574-3399△남천주물럭(갈비찌개) 033-574-5070△다래정(된장찌개) 033-575-8057△보리끌돈이(보리밥) 033-572-1615△송죽오리(김치찌개) 033-572-9277△숯불마당갈비(돼지갈비) 033-573-8431△우리한우식육식당(등심) 033-575-5959△중앙식당(보리밥) 033-572-9337△태성갈비(삽겹살) 033-574-6646△홍도식당(김치찌개) 033-574-3593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14

물류·해양관광산업 육성 전기마련 기회로 삼는다

이강덕 시장과 기업 대표 등 포항시 대표단이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한 포트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하산군, 중국 훈춘시와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발전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물류·관광산업 개발을 위한 선제적인 도시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번 방문의 목적과 의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SR 종착지 러 블라디보스토크`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핵심지로새 자원교역 실크로드 부상 기대자유항 우대조치 적극 활용해야-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힘드시지요? 우선 현 시점에서 이 시장님의 러-중 방문이 갖는 의의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현재적 의미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해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포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관된 도시입니다.나진·하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본궤도에 올라야 포항으로서도 물류산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12일부터 17일까지의 러·중 방문을 큰 틀에서 보자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창조도시 포항건설`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방문을 통해 물류산업육성과 해양관광산업육성의 전기(轉機)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포항도 이제 산업구조다변화 차원에서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방문으로`창조도시 포항건설`의 실현을 앞당기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첫 방문지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어로`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군사적·경제적 요충지로 알려진 이 도시를 방문한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러시아 연해주의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시발점이자 종착지로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지역입니다.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남북자원협력은 물론 유럽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자원교역의 실크로드로 부상될 지역입니다.또한 이 도시는 러시아 극동의 경제중심지로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항이 곧 자유항이 돼 관세절차가 간소화되고 여러 가지 우대조치를 받게 된다고 하니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도시 협약서를 체결해 물류중심의 교류를 넘어 문화·관광분야로까지 교류를 확대해 관광객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2010년부터 영일만항을 통해 쌍용자동차와 일본 마쯔다 자동차를 수입한 솔레스 FE사를 방문해 협의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을 읽어냈는지 알고 싶습니다.△솔레스 FE사와 관련된 포항영일만항 물동량은 2010년 9천254대에서 지난해 5만2천651대로 6배 성장했고, 누적 물동량 18만4천762대를 달성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가하락에 따른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중단된 쌍용자동차의 수입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레스 FE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기상황에 따라 물동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규 브랜드 수입 계획 등을 언급하며 향후 포항영일만항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앞으로 포항영일만항을 부산항과 차별화되는 특화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데 러시아로 수출하는 자동차의`KD 작업센터`를 통해 환적 특화항으로서 포항영일만항의 발전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기획인`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러시아 하산이 포항에 던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한 마디 해 주십시오.△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 중국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 추진에 따라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하산에는 자루비노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산은 북한의 나진과 중국의 훈춘과도 가깝습니다.하산에서 나진 간 철도 개보수에 이어 `나진항 항만 현대화`까지 완성되면, 향후 포항의 물류산업은 자루비노항과 나진항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하산의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동북아시아에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수출하는 기지인데, 그 중심에 하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 사업으로 우리에게 이제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하산에서 나진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라인과 송전망 건설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한반도 미래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포항-하산-훈춘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한 보험 들기`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자루비노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시는 근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죠.△러시아 극동과 중국의 동북3성의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적합한 곳으로 나진항과 자루비노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을 펴는 중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그렇다고 중국이 동해와 북극 진출을 위해 결코 나진항을 소홀히 하진 않겠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포항시는 2018년까지 물동량 처리능력 6천만t의 다목적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에 부응해 포항 영일만항과의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물류 인프라 구축 및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 부대사업으로 자루비노항에 특수곡물터미널과 일반해양터미널도 조성할 것이라고 하니까 포항도 포항영일만항에 항만배후단지를 서둘러 조성하고, 냉동냉장창고도 건립하고, 국제여객부두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차근차근 진행될 때,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포항의 물류산업육성은 앞당겨질 것입니다.-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 항로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할 예정인데, 향후 항로개설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요?△항로개설 협약으로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간명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내 물동량을 처리하던 대련항의 역할 일부를 자루비노항이 가져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현 시점에서 포항 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의 업무협약으로 항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까지 추진된다면, 그것은 포항물류산업육성을 위한 큰 성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북방항로 개설과 북극항로 개척 시대를 열어 가는데 `의미 있는 진전이자 사례`로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영일만항 활성화 차원에서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동북3성은 중국 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2009년 창지투 개발개방선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프라 개발이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동북3성을 중심으로 향후 거대한 물류흐름이 생겨날 것입니다. 동북3성의 물류허브인 훈춘을 방문해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둘러보고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거지요. 아울러 북·중·러 국경지역인 훈춘의 발전 속도를 확인하고, 동해로 나올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이 확보하기 위해 훈춘시와의 실질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져서`영일만항 활성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지요.-훈춘국제협력구와 권하세관도 방문 일정에 잡혀 있는 데, 방문 목적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외개방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동북지방정부들에게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따라서 앞으로 훈춘국제협력구를 중심으로 한 변경지역 개방 확대가 가시화 될 것입니다. 훈춘과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초국경 경제합작구` 건설이나 중·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 건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변경개방 작업의 중요한 전략적 시험구-훈춘국제협력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것입니다.`나진항으로 향하는 북중통상구-권하세관`에 가서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으로 연결되는 물동량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통관절차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매일 권하세관을 통과하는 인원이 2000명을 상회하고, 일 년 통과화물이 60만 톤을 넘는다고 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진항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때를 대비하려는 몸짓이라고 해석하면 되겠습니다.-시장님께서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중국의 철도인프라 구축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가까운 훈춘을 국제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훈춘은 러·북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과도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환동해 국제물류허브로서의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따라서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훈춘은 중국 동북3성의 창(窓)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출발점입니다. 지린성 창지투(창춘-지린-투먼·두만강 벨트)개발의 거점이자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훈춘은 북·중·러 3국을 잇는 도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중·러·일 5개국을 잇는 수로도 개통돼 있습니다.`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은 이미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지린-훈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훈춘-블라디보스토크 고속철도 건설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두만강 하구 일대 `초국경 경제합작구`건설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북-중-러 접경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를 하고, 방천 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예정지를 둘러 보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중국 훈춘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이어 북·중·러가 접해있는 훈춘시 방천(防川)의 홍보관인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날 기념식수는 포항·하산·훈춘의 대표들이 우정의 나무를 심고 3국 3도시의 공동번영을 다짐할 것입니다.중국 훈춘시 방천(防川)지역은 북한 나선시 두만강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이 마주한 지역으로 국경 없는 공동관공구 30㎢를 북·중·러가`무비자 관광특구`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도 비자 없이 방문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조기 조성과 함께 중국 방천(防川)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개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북방항로 개설이 선순환을 이루어 `영일만항 활성화`로 이어져서 시장님이 그리는 큰 그림이 탄력을 받길 기대합니다. 제가 작년 3월 10일에 쓴 칼럼(`미래포항 주식회사CEO의 자격`)에서 `포항 주식회사 CEO`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요즘 시장님의 행보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민선6기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언급한 칼럼에서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는`포항 세일즈`를 위해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한다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가 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영일만항 포트세일즈와 투자기업유치에 직접 발 벗고 뛰어다닌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인센티브를 내건 투자유치설명회로 항만배후산업단지를 비롯한 일반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KTX포항 개통으로 포항까지 2시간대 진입을 강조하며 포항운하 주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테니까요. 또한 모든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서`창조도시 포항건설`을 견인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아울러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 주식회사`모든 구성원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시민행복을 증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강명수 객원논설위원

2015-05-14

2015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포항)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허재혁(연일형산초 5-3)▲우수상△박세빈(제철서초 2-3) △조소연(제철지곡초 4-5) △김승현(송곡초 1-4) △이동희(달전초 5-3) △권용범(흥해초 4-3) △이수홍(원동초 4-1) △김지혜(이동초 4-1) △유은서(신흥초 6-2) △이지은(유강초 3-1) △김상은(포항초 5-1) △이성윤(중앙초 2-1) △이신영(양덕초 4-6) △이정윤(시립땡큐어린이집) △정채빈(대이초 2-2) △홍채영(송곡초 1-6) △김나원(제철지곡초 1-3) △신예은(송림초 3-2) △이수연(연일초 5-4) △이민영(구정초 3-3) △이하정(장량초 5-3) △안제은(이동초 2-3) △이하진(해맞이초 1-5) △박세은(항도초 4-3) △추지아(제철지곡초 4-2) △류연우(장흥초 2-5) △김민서(제철지곡초 6-3) △이성원(대흥초 3-2) △우채형(제철지곡초 5-4) △이지훈(장량초 4-1) △김혜린(문충초 5-1) △박시환(효자초 3-3) △우지원(양덕초 5-4) △정다은(유강초 3-6) △주승현(유강초 4-5) △장우람(신흥초 3-1) △전혜솔(두호남부초 5-5) △유준서(신흥초 3-2) △최정윤(대이초 1-1) △박예진(장량초 3-5) △이재서(한동글로벌 1-1) △박주환(새봄유치원) △이지현(제철서초 6-2) △신주영(구정초 5-3) △박주은(양학초 4-4) △조나은(원동초 4-6) △이우성(원동초 4-1) △추승아(제철지곡초 6-2) △허한찬(두호남부초 2-2) △박형지(유강초 3-2) △백단아(송곡초 3-1) △하윤서(효자초 3-1) △강태민(연일초 3-5) △김예린(원동초 3-9) △김서현(기계초 3-1) △권현수(흥해초 6-5)□백일장(산문부)▲최우수상△이서진(장량초 3-7)▲우수상△신수정(항구초 6-1) △김시은(장량초 4-5) △이서영(대해초 5-1) △박수연(해맞이초 4-3) △김무성(구정초 2-3) △양윤주(해맞이초 2-5) △권은지(해맞이초 3-5) △우지훈(양덕초 2-4) △김예은(대흥초 6-4) △김도원(지곡초 1-2) △김나윤(해맞이초 4-4) △황선아(흥해초 6-2) △주솔빈(유강초 3-3) △조현서(유강초 4-2) △김동현(연일형산초 3-3) △이윤서(대흥초 1-5) △홍채은(창포초 2-1) △양예주(해맞이초 5-1) △이우찬(이동초 2-4) △하정민(제철동초 1-3) △김지은(대흥초 5-2) △유주영(상대초 1-1) △신종화(해맞이초 6-5) △허한순(두호남부초 5-6) △김효영(송곡초 6-4) △이예인(포항초 2-1) △이성민(중앙초 4-1) △조민경(영덕야성초 4-2) △서지원(대흥초 6-1) △이현아(장량초 5-6) △김석준(대흥초 3-5) △진근희(대이초 3-1) △정하윤(대흥초 2-2) △김두현(연일형산초 3-1) △최채은(효자초 2-1) △최인영(대흥초 6-3) △이현우(창포초 5-3) △임효빈(해맞이초 3-3) △강서윤(두호초 2-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장은서(신흥초 6-1)▲우수상△최현석(해맞이초 5-4) △손예원(효자초 5-4) △오소연(양덕초 4-7) △박현아(장량초 6-6) △안재희(제철동초 4-1) △김석준(양덕초 4-7) △박건우(양덕초 6-6) △하현경(장량초 6-1) △김준휘(원동초 4-1) △이유진(두호남부초 5-1) △김주연(구정초 6-2) △박예은(장량초 5-3) △류서인(대이초 6-3) △정혜은(두호초 6-1) △정보현(대잠초 4-1) △안화정(양덕초 5-4) △권도협(두호초 4-3) △최현지(송곡초 5-1) △나경원(장량초 4-2) △정예린(장흥초 4-3) △손유나(두호남부초 4-3) △김려원(양덕초 5-3) △지나윤(문덕초 5-3) △정원석(대구새론초 5-소통) △이효림(장원초 6-1) △최윤슬(양덕초 4-1) △김조은(달전초 5-2) △황소영(장량초 4-2) △이태경(장원초 5-1) △김지훈(원동초 6-1) △이채린(제철지곡초 4-4) △최다혜(연일형산초 4-2) △안은솔(대흥초 4-1) △조서현(유강초 4-3) △이재영(효자초 4-3) △최시연(장원초 5-2) △김세은(포항초 4-1) △김연희(해맞이초 5-3) △임재민(장원초 4-2) △이서은(두호남부초 4-3) △강범석(포항초 5-2) △안아현(영흥초 4-1) △김지나(양덕초 5-1) △홍예슬(두호초 5-2) △박하윤(장성초 4-3) △이호영(영흥초 4-1) △원예빈(양덕초 4-8) △지유경(구정초 6-2) △손서영(해맞이초 4-1) 이정민(양덕초 4-1) 문수연(장량초 4-3) 김병희(장량초 4-4) 이나영(장량초 6-1) △김현령(신흥초 4-1) △김채연(대도초 6-3) △장준우(제철지곡초 4-5) △이나영(흥해초 6-4) △지승아(상대초 5-1) △김소린(영흥초 6-1) △송미승(포항초 5-2) △윤다운(양학초 4-3) △한병준(장성초 4-4) △하유미(장량초 6-5) △오서영(대이초 4-2) △이승아(연일초 5-3) △최준영(해맞이초 4-2) △이윤채(장량초 5-3)□사생대회(저학년부)▲최우수상△정윤대(두호초 2-3)▲우수상△박도영(장량초 1-1) △홍예진(양학초 3-2) △백하늬(장성초 2-4) △박성윤(이동초 1-1) △조윤종(유강초 1-4) △최은석(해맞이초 2-4) △허지유(오천초 1-4) △문서준(해맞이초 2-5) △동경재(해맞이초 3-2) △이다영(두호초 1-1) △나현준(장성초 1-2) △추지민(신흥초 2-2) △김나영(장흥초 3-2) △정하윤(남부초 2-2) △손유희(두호남부초 2-6) △김예원(신흥초 1-1) △홍승아(송도초 2-1) △송채민(장흥초 3-1) △최현수(장량초 2-5) △장서현(효자초 1-1) △이하령(대도초 2-1) △최지원(해맞이초 1-4) △여효진(양덕초 2-4) △윤나원(장량초 1-7) △김나현(양덕초 3-7) △동민제(해맞이초 1-2) △이채연(항도초 2-4) △정지윤(대도초 2-3) △최명재(신흥초 2-1) △서예원(장량초 2-4) △정혜정(울산매산초 2-2) △김나경(남부초 1-2) △김효린(이동초 1-3) △김하늘(대흥초 2-4) △고은찬(송곡초 2-5) △이수진(두호초 3-3) △박민지(항도초 2-2) △정석훈(울산매산초 3-2) △박지윤(제철동초 2-3) △김민지(두호초 3-4) △박재혁(장량초 3-5) △윤유진(신흥초 3-1) △김은찬(대흥초 1-4) △권현하(양학초 1-3) △조서정(유강초 2-4) △유건우(해맞이초 2-3) △김하은(죽도초 3-1) △김찬민(죽도초 1-1) △조은영(양덕초 1-4) △안소윤(영흥초 1-2) △조가연(양덕초 3-4) △전소윤(연일형산초 2-2) △김민서(학천초 2-3) △이준경(유강초 2-3) △이나원(장량초 2-5) △이서율(해맞이초 1-3) △강윤아(양덕초 1-3) △정혜인(제철동초 1-2) △강민석(포항초 1-1) △장서윤(양덕초 1-5) △장선아(학천초 3-3) △서지우(양덕초 1-3) △배채정(원동초 1-2) △김소윤(해맞이초 2-2) △김가연(대흥초 3-3) △한다희(장흥초 2-2) △권도희(연일초 2-3) △이채영(양덕초 2-6) △권예진(양덕초 2-2) △이수빈(해맞이초 2-4) △최민준(지곡제철초 1-4) △최혜원(송곡초 1-5) △최대호(상대초 1-2) △김하람(해맞이초 1-4) △강민주(항도초 3-2) △김하은(제철지곡초 1-2) △김나연(이동초 1-4) △양미연(학천초 2-3) △김윤성(양덕초 1-1) △김주영(두호남부초 2-1) △한서빈(양덕초 3-6) △한윤성(양덕초 1-4) △김두우(울진평해초 3-1) △이찬민(중앙초 3-1) △김도연(해맞이초 1-4) △신세림(송곡초 3-2) △정수빈(장량초 1-5) △정지민(이동초 1-3) △최보영(유강초 3-6) △이지원(송곡초 1-6) △김정훈(포항초 2-2) △박지성(장량초 2-3) △최인영(유강초 3-6) △이유진(장량초 1-4) △홍서희(원동초 1-10) △변시윤(양덕초 2-5) △박지우(항도초 3-2) △손승범(제철동초 2-3) △이서하(장량초 1-2) △김효빈(항도초 3-2) △김가은(해맞이초 3-2) △나윤지(양덕초 1-4) △이채민(동부초 2-1) △박수빈(효자초 1-2) △오찬빈(송곡초 2-6) △김수연(장원초 1-3) △이아린(효자초 1-5) △최혜정(원동초 3-2) △홍예원(송도초 1-1) △서민경(장흥초 2-1) △조희찬(장량초 2-2) △송나은(장흥초 1-2) △김건우(양덕초 3-3) △김나은(달전초 2-1) △하성준(항도초 2-4) △곽라희(송림초 3-2) △조윤기(문덕초 2-6) △신지윤(두호초 1-3) △서민우(해맞이초 2-2) △이윤서(용흥초 1-1) △조민희(두호초 1-2) △천민경(대도초 1-1) △류동근(양학초 3-2) △배승예(신흥초 2-2) △임지민(해맞이초 3-2) △조성민(대잠초 3-1) △강인영(구미비산초 1-3) △이시은(신광초 1-1) △김예원(두호남부초 2-2) △박준모(포항초 2-2) △손민지(양덕초 3-3) △김동건(학천초 2-2) △오준영(대이초 2-2) △박수안(효자초 1-2) △정다연(항구초 3-1) △손수현(해맞이초 1-5) △김태연(양덕초 1-7) △이지민(신흥초 3-2) △문서연(신흥초 1-2) △김나연(양덕초 3-7) △최현성(항도초 1-2) △박주현(송림초 1-1) △남수민(양덕초 3-5) △김재후(양덕초 1-4) △김예원(양덕초 2-1) △진아현(양덕초 2-5) △박성균(양덕초 2-6) △이서영(포항초 2-1) △이가현(양덕초 2-3) △김영은(대도초 2-2) △김찬희(신흥초 2-1) △홍지우(장량초 1-3) △손정민(이동초 2-2) △김예린(장량초 2-5) △서정우(장량초 3-3) △정윤교(장량초 3-6) △윤주하(장량초 2-5) △김예언(두호초 3-3) △오은서(두호초 3-4) △박수빈(흥해초 1-2) △김지환(남부초 2-2) △황윤애(장량초 1-6) △손지민(송라초 1-1) △오현승(항도초 2-3) △김해울(장성초 2-2) △최아영(유강초 1-4) △박하은(송곡초 2-5) △홍규택(두호남부초 2-3) △안효은(신흥초 2-2) △정지우(양덕초 3-8) △김지원(항도초 2-4) △한동욱(장성초 2-4) △문승훈(양덕초 1-4) △김형언(두호남부초 3-5) △박규언(장량초 2-4) △김예빈(대도초 3-1) △이수원(원동초 1-1) △김민주(신흥초 1-2) △조아희(유강초 1-1) △노예준(장량초 2-3) △양지윤(이동초 3-6) △박하늘(장성초 1-3) △정지우(대흥초 1-2) △진주은(제철지곡초 3-2) △장도연(유강초 1-1) △이우경(학천초 1-1) △권현하(양학초 1-3) △최서윤(유강초 2-1) △윤창빈(항도초 2-1) △김아정(부산구학초 3-3) △한정민(동부초 2-1) △김채민(이동초 1-2) △황지민(장량초 1-4) △박예원(항도초 2-1) △손채연(항도초 2-1) △이채욱(유강초 2-2) △이준혁(학천초 2-2) △김민채(장원초 1-3) △임채경(이동초 2-1) △유가온(장원초 1-1) △배소정(장량초 2-2) △이서영(제철동초 2-3) △하다현(장원초 1-3) △강동진(장성초 2-1) △이하랑(제철동초 1-2) △권준오(해맞이초 3-3) △김다린(제철동초 1-1) △정우성(장량초 1-6)□사생대회(유치부)▲최우수상△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우수상△이지애(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태민(세이유치원) △한가은(큰동그라미어린이집) △김규리(행복한유치원) △강효빈(시립연일어린이집) △권형욱(해바라기숲어린이집) △이채나(제2리라유치원) △김재원(아름다운유치원) △황보영아(대도초등병설유치원) △조희주(동산유치원) △김나혜(상지아이들유치원) △조형준(유강유치원) △김찬웅(크레파스어린이집) △김태양(대흥초등병설유치원) △고명서(장성어린이집) △차수현(동산유치원) △이채은(해맑은어린이집) △손현준(난나유치원) △김윤서(맘어린이집) △배건우(창포초등병설유치원) △최수훈(효자초등병설유치원) △허정인(ABC유치원) △하채림(해맑은어린이집) △정민권(시립연일어린이집) △김시운(양덕초등병설유치원) △김지후(튜립유치원) △최무건(예일유치원) △백하랑(장성초등병설유치원) △문지수(해맞이초등병설유치원) △고예원(꽃동산유치원) △배선혜(행복한유치원) △이지유(대이초등병설유치원) △류가인(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송비(포항대학부속유치원) △이상은(산내들예능유치원) △배나영(아이클유치원) △김지빈(중앙유치원) △김대용(울진평해초등병설유치원) △최지안(서머힐유치원) △박예빈(애플어린이집) △정세헌(세이유치원) △김하늘(세이유치원) △배승연(자연과아이유치원) △김윤서(나다움미술학원) △권혁준(세이유치원) △김동건(해룡유치원) △김석훈(아띠유치원) △이지윤(숲속꿈유치원) △조예빈(리라유치원) △김강희(대한유치원) △이가현(행복한유치원) △배성현(세이유치원) △윤주완(꽃동산유치원) △김현재(효자초등병설유치원) △최유주(초록별어린이집) △이혜나(항구초등병설유치원) △김근택(리라유치원) △장이경(리라유치원) △김태희(폴리어학원) △정준우(대도초등병설유치원) △류나윤(새롬유치원) △김혜령(연일새봄유치원) △홍정후(자연과아이유치원) △남연우(해나어린이집) △이민준(이동유치원) △이지현(포항초등병설유치원) △신태윤(리라유치원) △채정원(세이유치원) △박채빈(포항초등병설유치원) △오승원(대도초등병설유치원) △김태현(이룸유치원) △김민승(왕자와공주어린이집) △안현우(대동유치원) △이소율(대동유치원) △박소윤(대동유치원) △최영은(해바라기숲어린이집) △허민준(가람유치원) △이서경(용흥초등병설유치원) △육예지(제일유치원) △김아현(아이누리유치원) △김민지(이동유치원) △권찬오(포항대학부속유치원) △최민경(보나어린이집) △김민결(대한유치원) △김희수(해나어린이집) △박정현(동부초등병설유치원) △김규림(유강유치원) △이준희(민들레유치원) △최기동(아르케어린이집) △천수진(중앙유치원) △윤서정(고려유치원) △이윤서(하늘숲유치원) △정지운(포항대학부속유치원) △김민서(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성찬(포항유치원) △장초현(동아유치원) △송현지(튜립유치원) △이시원(고려유치원) △최민지(대구명문어린이집) △조민지(목원유치원) △나예서(민들레유치원) △장은지(도레미유치원) △이가은(포항대학부속유치원) △허준완(행복한유치원) △김초현(산내들예능유치원) △김재현(산내들예능유치원) △최민설(부천상원초등병설유치원) △김가민(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지유(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도연(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서하(루체어린이집) △원예진(제2리라유치원) △이지후(세이유치원) △이다인(현대제철어린이집) △황양지(애플어린이집) △김도윤(피터팬어린이집) △안상지(산내들유치원) △홍승아(해맑은유치원) △고보민(니하오어린이집) △강지수(효성유치원) △최슬아(민들레유치원) △김석현(리라유치원) △원아람(자연과아이유치원) △홍영빈(리라유치원) △임세민(세이유치원) △박설아(대구신월초등병설유치원)/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3

청년 일자리·미래 먹거리 `두마리 토끼` 잡는다

경북도가 미래먹거리 산업을 위해 추구하는 경북산합융합지구는 일하고 배우고 연구하는 행복한 산업단지를 만들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거리도 해결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현장중심의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비롯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청년일자리를 2016년까지 200개이상 창출해 미래선도형 모델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례로 아직 사업목표기간이 남아있지만 그동안의 추진성과로 볼 때 산학이 연계돼 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등 곳곳에서 미래전망을 밝게 해주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대학·기업 융합환경 조성교육·취업 연계성 강화 중점이전학과 취업률 80% 넘어전국서도 선도모델로 평가□ 사업목표경북산학융합본부(이사장 김영식·금오공과대학교 총장)는 국가산업단지 안으로 대학의 교육·연구기능을 이전해 대학-기업 간 공간적 산학융합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기업이 물리적·화학적으로 일체화돼 교육-RD-취업이 연계될 수 있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시켜 교육과 취업의 연계성을 높일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2011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선정 됐으며 중앙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사업비 421억원(국고 183억원, 민간부담 238억원)을 들여 2016년 6월까지 추진하고 있다.지난 2012년 9월 칠곡기업연구관 착공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조성 면적 5만5천737㎡, 약 2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개 대학(금오공대, 경운대, 영진전문대, 구미대) 산업단지캠퍼스 3개동에 학생 840명과 교수 60명이 이전해 산업단지캠퍼스 시대를 열었다.구미·칠곡 기업연구관 2개동을 완공해 운영하면서 대학은 산업단지를 캠퍼스처럼, 기업은 대학캠퍼스를 연구소처럼 활용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본부는 역점 사업들을 집중 추진한 결과 2014년 사업목표 달성은 물론 내실있는 사업실적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았으며 지역 박람회 대통령 시연 제품으로 선정(117인치 전자 칠판)되기도 했다. 전국 8개 산학융합지구 중 산학융합의 선도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경북산합융합본부 김영식 이사장은 “지역의 주요대학이 협력해 산업단지캠퍼스 시대를 열고, 구미와 칠곡에 있는 기업연구관 등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더욱 내실있는 운영으로 타 시도보다 앞서가는 융합지구로 운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인력양성 주요사업현재 4개 대학 7개학과 86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의 수요를 대학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한 프로젝트 랩, 산학융합RD, RD인턴십, 비즈니스 랩 등 RD 연계 현장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40여 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 인재 242명을 양성했고 이에 따라 이전학과의 취업률은 전국 최고 수준(80.4%)을 기록하고 있다.우수한 교육시설(캠퍼스관), 인적자원(참여교수 및 혁신기관 연계), 유관기간(국책연구기관 등)을 활용한 재직자 교육(산업체위탁과정,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마이스터고교 현장 맞춤형 취업강화 교육을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 학생 60명을 상대로 중소기업 취업역량강화반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고교-대학-입주기업 간 채용조건형 주문식교육협약을 통해 5개학과 152명의 기업재직자가 일하면서 배우는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우수인력 배출, 선취업 후진학반 개설운영, 청년 취업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이전대학의 학생과 기업연구원이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산학융합 연구·개발과정, 학생들이 교과과정에서 기업과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랩과정 등을 마련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고급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과 대학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용장비센터 운영,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을 실행해 산업단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 인력양성사업 사례청년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이 필요한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경북산학융합본부와 4개 참여 대학은 독자적이고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형 산업인재 양성, 중소기업 혁신과 고용창출, 철저한 현장중심의 교과과정과 기업중심의 운영시스템으로 학교교육과 산업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했다. 대학생들은 기업이 제시한 사업화, 현장 애로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점을 이수하고 학위를 받으며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취업을 하기도 했다. 산학융합지구는 평생학습, 일·학습 병행도 실현해 가고 있다.실제 참여대학인 경운대학교는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DGB 금융그룹과 대학이 RD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2명의 학생이 이수 후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중소기업계약학과를 개설해 기업체 및 재직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인재를 양성함으로 지역산업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장맞춤형 교육사례로써 (주)네오텍과 구미대가 참여한 `플렉시블 방열구조를 적용한 방송용 블로드 LED 조명개발`프로그램에서는 국내·외 방송국과 판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 참여 학생 2명이 고용됐고, 현장실무능력을 배양한 학생인력 10명을 배출했다. 프로젝트 랩과 연계한 RD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됐고 회사기술을 이해하는 우수한 인력도 채용하게 된 것이다.□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효과대학과 기업이 공간적으로 이원화된 산학협력 구조에서 공간적 통합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신·최첨단 융합지식을 겸비한 인재육성, 현장에 즉시 투입해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첨단산업단지내 우수 인력을 공급해 인력 미스매치(Mis-Match) 해결과 청년취업률 제고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향후 4개 참여 대학과 입주기업이 인재양성 및 RD, 기술융합을 통해 전기전자, 의료기기,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등 산업단지가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분야 인력, 장비, 제품개발 등 역할분담과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국내 IT산업을 주도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 단지내에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산학융합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력수급 불균형 없도록 최선”인터뷰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경북은 타 대도시에 비해 농산어촌이 많아 과학기술집적지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구미 포항 등 도내의 특화단지를 더욱 발전시켜 경북의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김호섭사진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경북만의 특화된 노하우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지역이 넓어 기초과학에서부터 실용기술까지의 다양한 인력풀을 활용하면 어느 지역보다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도내의 포스텍, 금오공대, 영남대 등 우수인력이 많아 대학들은 링커사업을 활성화시키고, 현장전문인력과 여성과학인력, 고급전문인력 등 우수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향후에는 인력양성대학과 현장이 미스매치가 안되도록 현장에 맞는 교육에 주안점을 둬, 최적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도록 경북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지방대학의 지원확대 및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게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직 인력난을 해소, 기업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경북도는 2015년부터 신규과제 선정을 위해 지역 산업계, 지자체간 연계를 강화하고 도내 산업계 주도의 인력양성 기반을 마련해 인력 수급 미스매치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도내 산업별 협의체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 지역 대학이 창의적인 인력을 양성해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전했다.김호섭 과장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지역 주도 RD사업을 추진해 지역 맞춤형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기업역량 강화, RD 노하우 축척 등의 성과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창훈기자

2015-05-12

벤처 창업·강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창조도시 기반 구축, 컨트롤타워로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이 오는 7월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시장 취임이후 포항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서도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오픈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변화하고 있는 포항의 모습을 5차례에 걸쳐 재조명 해본다. 독일 400만 中企 전체고용 70%담당 사례 접목국내최초 민간주도 운영, 자금 960억 조성키로포항하면 철강도시, 포스코, 과메기, 해병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다양한 첨단지식기반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과학도시로도 불린다. 하지만 포항시도 이제는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소기업`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이강덕 시장은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 독일의 사례를 집중 접목시키고 있다. 선진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유일하게 독일만이 글로벌 리딩국가가 된 핵심동력은 바로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점을 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약 400만 개의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고용의 70%를 담당하면서 독일을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는 것.실제로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시작으로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창조경제 심포지엄, 창조도시추진위원회 출범, 포스텍기업협의체(APGC) 결성, 예비창업연구소 개소, 벤처캐피탈과 변리사 등이 중심이 된 멘토시스템 구성,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벤처펀드 조성 등을 계획대로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또 포스텍의 4대 연구 분야인 소재와 IT, 에너지, 바이오 등의 산업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 창업, 그리고 상업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연계하는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이런 과정의 결과로 최근 강소기업을 꿈꾸는 기술기반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포스텍동문기업인모임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창업보육연구소를 개설하고 포스텍 재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자문, 기술개발, 투자유치 등 구체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 8개월이 지난 현재, 벌써 9개의 기업이 포항에 둥지를 틀었는가 하면 창업을 준비하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창조도시` 건설의 일환인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의 첫 단추를 꿴 것이다.특히,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한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창업과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등에 960억원의 자금이 조성돼 운용될 계획으로 포항시가 그리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도시 기반 구축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박성진 포스텍 교수는 “포항시가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처럼 포항시가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기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들이 창업하게 될 벤처기업들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기술고도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 등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시가 지금까지 보여준 희망의 청사진도 앞으로 재원확보 및 지원부분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느냐에 달린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5-12

“내솜씨 어때요”… 글로 쓰고 캔버스에 담아낸 동심

○경주 백일장-이재훈(운문)·정서린(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이다은(고학년)·이진승(저학년)·김문석(유치) 최우수상○안동 백일장-이서하(운문)·편혜림(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김지우(고학년)·최경현(저학년)·김강민(유치) 최우수상경북매일신문이 5월 가정의 달과 제93회 어린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2015년 경주, 안동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가려졌다.경주 대회는 지난 2일 황성공원에서, 안동 대회는 지난 3일 안동댐 물 문화관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가족단위 유치원과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글과 그림솜씨를 맘껏 뽐냈다.대회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심사결과 경주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재훈(유강 6-3)·산문 정서린(유림 6-4), 사생대회 고학년부 이다은(황성 5-2)·저학년부 이진승(황성 1-6)·유치원부 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총 212명이 최우수 및 우수상을 받았다.안동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서하(강남 1-1)·산문 편혜림(영호 6-5), 사생대회 고학년부 김지우(송현 4-1)·저학년부 최경현(영호 1-7)·유치부 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뽑혔다. 안동대회는 최우상을 비롯해 모두 158명의 입상작품이 선정됐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경북매일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경주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재훈(유강 6-3)▲우수상△김나은(용황 5-1) △조아진(경주 3-6) △박준희(나원 4-2) △이신후(월성 2-1) △조다빈(경주 1-5) △양나영(계림 6-2) △최성혁(용황 5-5) △임수진(나원 2-2) △임경우(나원 6-2) △변서영(금장 3-4)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강보미(동방 5-1) △이재영(금장 3-2) △오주한(안강제일 2-2) △김지원(용강 2-3) △조현준(경주 1-5) △손지선(유림 6-8) △김근형(황성 4-1) △손지협(금장 2-4) △김재우(용황 1-3) △허 린(금장 2-4) △이경민(금장 2-2) △손정협(금장 2-4) △김민희(금장 2-4) △김도윤(경주 4-2) △강경민(유림 1-2) △백민지(금장 1-3) △김지영(흥무 2-3) △황나현(황성 2-5) △김준희(용황 3-3) △박솔희(나원 1-2) △김교현(황성 1-1) △이윤주(유림 2-1) △이수민(유림 2-3) △김재윤(용황 2-1) △박정원(황성 4-1) △최광혁(용황 3-4) △임수연(유림 1-3) △박서진(동방 1-1) △유서영(용강 2-4) △이선주(나원 2-1) △남준희(경주 2-4) △김윤희(꿈나무어린이집) △이화정(동국대부속유치원)□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정서린(유림 6-4)▲우수상△박대호(용황 4-5) △윤성원(흥무 5-1) △김재명(용강 2-2) △김찬호(금장 3-2) △오자영(금장 2-5) △김우진(동천 6-2) △박채윤(용황 3-4) △서은솔(금장 3-2) △한나래(황성 6-4) △이승훈(황성 6-2) △안준형(흥무 6-1) △김기훈(화랑 3-1) △권태율(유림 3-2) △박수빈(입실 2-2) △김영성(황성 2-3) △서강렬(동천 6-5) △노예진(금장 6-3) △최소영(용강 6-1) △우정훈(황성 2-4) △김성범(화랑 2-1) △장해원(금장 2-1) △송가은(황성 2-2) △송지유(금장 2-3) △손예진(금장 2-1) △김민승(용강 2-1) △박유정(용강 2-1) △문지인(부천중동 4-1) △안유진(황성 3-4) △이상윤(흥무 3-3) △김근주(용강 6-3) △박서현(동방 6-1) △정현지(경주 6-3) △박민재(황성 5-5) △김지수(황성 5-3) △김지유(용강 5-4)□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이다은(황성 5-2)▲우수상△한유민(유림 6-6) △최정황(경주 4-1) △최성원(용황 4-2) △시윤지(금장 4-3) △김유경(황성 4-3) △송민경(황성 4-2) △안재형(흥무 4-3) △박다민(용황 4-4) △이윤진(유림 4-4) △이석훈(황성 4-5) △조영림(강동 6-1) △김유경(황성 5-1) △최혜련(금장 5-3) △이정호(동천 4-7)□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이진승(황성 1-6)▲우수상△김병조(나원 2-2) △이유찬(금장 3-2) △나하진(용황 3-1) △시진영(금장 1-1) △박지아(황성 1-1) △손수연(불국사 3-1) △나현우(용황 1-1) △양재현(금장 1-1) △손은재(금장 3-6)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김태윤(경주 2-3) △김지연(용황 3-2) △이 결(흥무 2-1) △박지홍(용황 1-1) △김범수(나원 1-2) △정지윤(용황 1-1) △한고은(흥무 3-1) △신희원(황성 1-3) △김다연(연안 3-1) △김아연(연안 2-1) △이솔민(용황 3-3) △권현우(금장 2-2) △김주현(황성 3-4) △김단영(황성 2-4) △정민유(흥무 3-3) △남정연(유림 3-3) △장윤수(유림 1-3) △김민준(동방 1-1) △경나윤(경주 2-4) △이려흔(유림 2-4) △김민서(용황 3-5) △사희성(금장 2-6) △이재은(금장 1-6) △손태양(강동 1-1) △오유정(유림 3-6) △신지민(흥무 3-2) △박지유(금장 2-6) △이가영(금장 2-6) △정지유(금장 1-4) △임지아(금장 2-6) △서예성(금장 2-2) △이소미(금장 3-5) △김두희(금장 3-4) △신수아(동방 2-1) △윤가현(용강 1-2) △손예서(금장 1-2) △김민서(유림 1-4) △황호준(금장 2-2) △우희재(금장 2-4) △권민혁(경주 1-3) △권도훈(금장 1-3) △권나연(금장 3-5) △조유정(용황 1-4) △김나혜(황성 1-3) △정유진(유림 2-2) △전영준(황성 1-1) △윤도현(용황 1-3) △박한겸(금장 2-1) △김동현(용강 1-5) △조서영(용강 3-3) △류의정(용황 3-4) △윤주하(울산천곡 2-2) △임서연(금장 1-2) △남수연(금장 3-5) △최성윤(용황 3-1) △박규성(황성 1-3) △임현정(나원 1-2) △이남경(흥무 2-2) △김가영(황성 1-2) △김시우(황성 1-4) △강지민(황성 1-1) △김나원(포항제철지곡 1-3) △김민진(용황 1-3) △강규민(금장 2-1) △남희연(경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우수상△박규빈(동국대부속유치원) △최서영(성림어린이집) △권민서(용황유치원) △백승호(신나는어린이집) △이해인(스케치북미술학원) △윤건우(용강병설유치원) △허 륜(제일어린이집) △박민아(포항제철유치원) △손현수(용황유치원) △이우진(근화유치원) △오재혁(현대유치원) △김민찬(흥무병설유치원) △전서현(예원유치원) △김효주(경주유치원) △장준수(현대유치원) △최정경(안심사어린이집) △이나연(중앙유치원) △김민지(나원병설유치원) △이서영(나원병설유치원) △권민호(안심사어린이집) △시지연(나원병설유치원) △정유진(근화유치원) △박진현(나원병설유치원) △이윤호(성실어린이집) △손유진(강동어린이집) △백서현(제일어린이집) △이시온(반석뜰어린이집) △서지호(불국유치원) △최연서(샛별유치원) △이주찬(용호어린이집) △오준원(샛별유치원) △권도윤(나원병설유치원) △남연수(나원병설유치원) △박한음(동국대부속유치원) △강윤찬(동국대부속유치원) △손지호(현대유치원) △신아영(신나는어린이집) △조서희(예원유치원) △강민채(현대유치원)■경주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이다은 (황성초 5년) 저학년부 이진승 (황성초 1년)안동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서하(강남 1-1)▲우수상△김민서(서부 1-4) △권도윤(용상 2-3) △방민준(용인성서 3-1) △유단아(영가 5-2) △서민경(영호 3-6) △김남혁(송현 2-1) △홍동균(안동 1-2) △김민솔(강남 2-4) △백수연(영호 3-6) △김규리(강남 6-4) △방예진(용상 5-1) △김민석(영호 2-8) △김다연(송현 4-5) △고세은(의성 4-1) △송세화(영호 6-3) △최주원(영호 1-1) △박지환(대구교대안동부설 3-1) △이유진(영가 1-2) △김지민(복주 1-3) △강정서(영호 1-1) △금민제(동부 5-1) △강태균(송현 6-3) △김유진(대구교대안동부설 4-2) △하민채(강남 4-2)□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편혜림(영호 6-5)▲우수상△이보영(길주 4-3) △권서영(서부 2-1) △전하민(대구교대안동부설 4-2) △박규태(안동 4-2) △이현아(서부 5-2) △지은빈(서부 5-3) △박지민(영호 1-5) △조주이(대구교대안동부설 6-1) △김수안(강남 5-2) △유혜주(서부 5-3) △이혁찬(영호 4-6) △강효정(복주 6-4) △이가영(길주 2-3) △엄태영(안동 2-1) △강희구(일직 3-1) △장윤영(서울원명 3-7)□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김지우(송현 4-1)▲우수상△권희원(영남 5-2) △최민선(의성안계 6-1) △박진우(영남 5-2) △하경민(서부 6-1) △서아현(영호 5-5) △김정인(강남 6-7) △최민기(영호 5-2) △송치헌(용상 4-2) △유경민(천안백석 4-1)□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최경현(영호 1-7)▲우수상△김도희(송현 2-2) △강휘택(서부 2-2) △남경수(와룡 3-1) △정유준(영가 3-1) △권기창(복주 3-4) △오승빈(영주 3-1) △정유인(복주 3-3) △김지한(용상 3-3) △정유민(영남 3-2) △김나현(영호 3-3) △임승휘(송현 2-1) △고민정(영호 3-2) △피한울(대구교대안동부설 1-2) △김지연(복주 3-3) △김조은(영호 3-1) △이소연(풍산 3-1) △손미빈(강남 2-4) △이준현(복주 2-2) △이승문(용상 1-3) △김지유(예천동부 3-3) △이수현(서부 2-1) △이혁주(영호 2-2) △정준교(복주 1-1) △황태원(송현 1-5) △손미지(서부 1-1) △김 율(임동 2-1) △김효근(대구교대안동부설 1-3) △권이정(풍산 1-1) △이현숙(길주 2-1) △피지혜(길주 1-5) △이승욱(송현 1-5) △박세윤(의성 1-3) △하정훈(서부 1-2) △김유민(송현 1-1) △김수현(영호 1-4) △이소미(서부 1-1) △윤도영(영남 1-1) △심현준(서부 1-1) △편정예(영호 1-2) △김수아(강남 1-5) △최민서(영가 1-2) △서유진(영호 1-7) △김주연(길주 1-1) △권나연(송현 1-3) △최승은(영호 1-6) △박규림(길주 1-1) △김효원(송현 1-3) △조혜윤(대구교대안동부설 1-3) △금수환(대구교대안동부설 2-2) △방예원(용상 2-1) △우정민(대구교대안동부설 2-1) △정유민(영가 2-1) △권도윤(용상 2-3) △조연우(대구교대안동부설 2-2) △최소영(영호 2-1) △강지원(영호 2-6) △송수민(영호 3-6) △김수휘(복주 2-3) △손보민(길주 1-1) △정현호(대구교대안동부설 2-3) △황수민(송현 1-3) △김은지(영호 2-3) △박지민(대구교대안동부설 2-2) △오도엽(영호 2-6) △김도완(송현 2-2) △금지원(영호 2-8) △권규민(길주 1-2) △이은구(서부 2-4) △조선우(길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우수상△권현준(송현병설유치원) △정은솔(영재유치원) △배하은(송현병설유치원) △김규리(상지어린이집) △김석현(화북어린이집) △권대현(해동사유치원) △피한별(오상유치원) △피승호(자연유치원) △황기민(도원어린이집) △조나윤(영재유치원) △오민성(동부병설유치원) △권단비(꿈나무어린이집) △우지민(화북어린이집) △배승규(혜성어린이집) △권준석(상지유치원) △김다희(송현병설유치원) △김나현(화북어린이집) △김가현(해동사유치원) △정은아(용상병설유치원) △서 익(꿈터유치원) △오채령(알곡어린이집) △김희연(성심유치원) △박세린(길주병설유치원) △김승현(송현병설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신현욱(남선병설유치원) △김장원(성심유치원) △곽민기(안동병설유치원) △강문식(안동유치원) △김서현(의성애향어린이집) △김승현(꿈터유치원) △백수민(송죽어린이집) △진승우(자연과학유치원) △신은호(영호병설유치원) △최효은(의성안계어린이집)■안동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김지우 (송현초 4년)저학년부 최경현 (영호초 1년)

2015-05-12

육질부터 서비스까지 고깃집 변신의 `끝판왕`

수많은 식당들 중에서도 고깃집을 떠올리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불판 위에 고기를 얹어 구워낸 뒤 야채를 곁들여 먹는 예상 가능한 맛에 대한 기억 탓이다. 그만큼 웬만해선 일부러 고깃집을 찾아가 먹을 만한 가치를 인정받기란 힘든 일이다.남구 대도동의 `하남돼지집`은 고깃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산이 무너뜨리며 완벽한 고깃집의 끝판을 보여준다.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탁 트린 테라스를 갖추고 세련된 건물 구조를 자랑하는 이 곳은 간판에서부터 자신감을 드러낸다. `비교하라! 대적할 상대가 없다!`하남돼지집의 당당함은 차원이 다른 육질(肉質)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한돈판매인증점으로 도축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 삼겹살, 목살, 생갈비로 구성된 모듬한판 또는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상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판도 준비돼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은 비계와 살코기의 환상적인 비율로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며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고품격 돼지고기인 만큼 초벌구이를 선택해 육즙까지 꽉 잡았다. 주문한 고기는 백두산 참나무로 만든 숯으로 500도에서 약 10~15분 구워낸다. 덕분에 테이블 위 불판에 고기를 얹어 구울 때에도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어 한우에 버금가는 풍미와 식감을 선사한다.마지막 한 점까지 고기를 굽는 일은 직원들의 몫이다. 손님들이 고기를 맛보는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끝까지 육즙을 책임지는 것이다. 숙련된 기술을 자랑하는 이들은 불판의 상단에 고기를 얹고 하단엔 김치와 버섯 등 올려 육즙을 최대한 활용해 모든 재료를 맛있게 구워낸다. 정형화된 크기와 모양으로 고기를 자르는 동시에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뒤집는 예사롭지 않는 손놀림에 눈으로 맛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구워진 고기는 입맛대로 여러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면 된다. 소금이나 쌈장 등 양념 없이 오로지 고기만 입안에 넣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펑펑 새어나온다. 매끈한 명이나물에 돌돌 말아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짭조름한 양념고기까지 연상시킨다. 육즙 맺힌 고기는 상추와 깻잎, 구운 김치와 버섯, 양파간장절임에 곁들어 먹을수록 속절없이 사라져간다.아무리 고기를 맛있게 먹어도 식사가 시원찮으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법이다. 이 집은 찌개와 국수 등 식사메뉴가 다양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살얼음 동동 띄워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김치말이국수야말로 속을 개운하게 달래는데 제격이다. 오징어와 쭈꾸미, 홍합 등 해산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중국식 매운 짬뽕탕은 술안주로 곁들이기에 손색이 없다.하남돼지집 포항죽도점 오화정 대표는 “고깃집이지만 고품격 서비스까지 갖춰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최상의 숯불 돼지구이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문의 054-275-1762, 오후 5시~새벽 3시,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5-11

작가의 집, 작품소장 장소 넘어선 주민 복합공간으로

세계 최고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시에 있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 낭만주의 박물관.이 세 곳은 박물관 운영의 선진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문학관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파리시에서는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프랑스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해 주고 있는 이 세 곳을 파리 3대 문인(文人) 박물관으로 부르고 재정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생가에 자리 잡은 이 세 박물관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문학애호가들은 물론 일반대중들의 발길까지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세 문학박물관이 인류의 정신자산으로 우뚝 선 그 과정을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파리시 2012년 `파리 뮤제` 창설14개 시립박물관 네트워크화 관리113년 역사 자랑 위고 박물관 등작가의 집 활용 다양한 프로그램■세계적 관광 명소 첫 번째 비결은 관 주도의 안정적 운영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 낭만주의 박물관, 이 세 박물관은 프랑스의 여러 문학관 중에서 시가 소유 관리하는 몇 안 되는 시립 문학관이다. 이들은 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소유의 문학관에 비해 국가의 문학관 정책을 비교적 잘 반영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특히 파리시에서는 2012년부터 이 세 박물관과 함께 총 14개 시립박물관을 `파리 뮤제`(Paris Musees, 파리시립박물관협회)로 총칭, 운영하고 있다.파리 뮤제는 14개의 시립 박물관들을 포함, 박물관 경영과 소장품 전시 및 문화 이벤트 그리고 전시물과 관련출판물 관리 임무를 수행하는 관련부서들을 규합한 공공기관이다. 지금까지 파리 시립박물관들은 파리 시가 직접 관리하며 전시기획과 카탈로그 출판 등을 맡아 왔다.파리시는 전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씨에 의해 단행된 이 개혁안으로 14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된 파리시 박물관 네트워크의 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됨으로써 획득된 법률 및 재정 자율권 덕분에 파리 시립 박물관들의 운영이 더욱 용이해 진 것이다. 또한 시립박물관 네트워크의 유지는 파리시의 소장품들을 보존하고 각 박물관들 간의 협력을 용이하게 해 줘 규모의 경제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파리 뮤제의 본부는 파리시 10구의 프티트제큐리 가(街) 2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1천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파리시가 파리 뮤제를 위해 설정한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첫째, 파리시 소장 컬렉션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2001년부터 무료 전시되고 있는 파리 시 소장품들을 시민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한 컬렉션 정보화 및 디지털화, 연구 개발, 각종 이벤트 편성 및 전시 소장품 재배치를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2013년 10월에는 국립미술사연구소(INHA)와 함께 연구 심포지엄을 열어 파리 시립 박물관들의 역사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주요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둘째, 프랑스 수도인 파리시의 문화자산을 풍요롭게 해 주고 파리시의 국가적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소장품 전시회 기획과 출판 사업이 그 목적이다.셋째, 안락한 관람과 문화지식 전달에 큰 관심을 갖고 강화된 교육 정책을 통한 관람객 개발 및 확보를 위해서다.현재 파리 시립박물관들은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파리뮤제 창설의 목적은 이러한 역동성을 공고히 하고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시키는 데 있다.파리뮤제는 2012년 6월 20일 파리 시의회의 결정에 의해 창설돼 첫 번째 이사회 회의가 2012년 7월 12일 열렸다. 파리뮤제 초기 계획안을 주도했던 델핀느 레비 여사가 파리 뮤제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파리 뮤제 이사회는 2014년 지방선거 직후인 2014년 5월 19일과 20일 재구성됐다. 현재 이사회는 파리시 문화, 유물, 예술직종, 파리시 각 구(區)들과의 관계 및 시의 야간 활동 담당 부시장인 브뤼노 쥘리아르씨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파리시 4구의 구청장인 크리스토프 지라르씨가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파리 뮤제 이사회에는 9명의 파리 시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 4명의 전문분야 인사들이 이사회에 이사로 참석한다. 마르탱 베떼노(베니스 팔라조 그라시 미술관장), 쟝-프랑수와 슈네(마르세이유-프로방스 2013 협회 회장), 가이따 르브와쓰띠에(여·프랑스국립고등미술학교 부학장), 안뜨와네뜨 르 노르망-로맹 (여·국립미술사연구소 소장) 등이다. 또 시립 박물관 관장들의 대표로 크리스토프 르리보씨가 이사회에 참석하는데, 대표가 유고시 아멜리 시미에 여사가 대리로 참석한다. 파리뮤제 홍보 담당 브뤼노 캉틴씨는 “문학관의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에서는 문학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특히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문학관, 즉 복합적 문화공간으로의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대중들을 위한 복합적 문화공간 지향프랑스 문학관은 `문학관을 전시해 문학창작의 비밀을 대중이 직접 엿보게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오랫동안 `문학박물관`으로서의 기능에만 머물러 왔다. 하지만 `문학과 독서를 옹호하는 공간`이라는 전통적인 문학관 개념에서 최근 들어 새로운 경향의 문학관 운영자들에 의해 그 한계가 지적되면서 변화하고 있다.`무엇을 소장하고 있는가`로 문학관을 정의하고 구분 짓던 시기는 지나가고 `무엇을 하는가`로 문학관을 규정하는 것이다. 전시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즉 문학관의 활동을 문학 본연의 활동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들어 프랑스 문학관 운영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았다.1981년 사회당 정권의 수립과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주민 밀착성 확보, 지역정서 활용 등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가지는 장점 때문에 문학관은 종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치적 변화와 더불어 박물관학계에서도 박물관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이 세 박물관은 다용도 문화공간을 마련하게 되고 기획전시회, 아틀리에, 세미나, 연주회, 낭독회, 강연회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학관을 신축하거나 보수공사를 할 경우 이런 다용도 공간을 갖추는 것을 필수적으로 실천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문학관`이라고 부르는 기관들을 프랑스에서는 `Maison d`ecrivain`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를 그대로 옮기면 `작가의 집`이 되겠지만, 프랑스에서는 굳이 `거주 공간`이라는 좁은 의미에서의 `집`으로서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은 작가가 살았던 자취를 간직한 집, 작가에 관한 자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기타 작가에 관련된 추억이 깃든 곳 등 역사적 건물인 동시에 박물관일 수도 있고 일정 부분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순전히 문학적인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속에 자리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하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조교육기관, 근접문화공간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고 연구소나 도서관이 되기도 한다. 이들 문학관은 파리 뮤제에서 주최하거나 기획한 각종 미술 전시회를 연중 실시하고 각 문학관에서 기획한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학교교육이 담당할 수 없는 현장교육을 통해 전통적 학교교육과 차별화하며 문학관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있다. 문학관이 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은 문학교육, 자연교육, 역사교육 등으로 다양하며 과외활동으로서 글쓰기 교실, 미술 교실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의 경우,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과 도서관을 따로 만들어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물관 내에 도서관을 만들어 작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관리하면서 소장하고 있다. 이는 한 작가에 관련된 모든 방대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의 관람객은 정년퇴직한 노년층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단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층이 주를 이룬다. 특히 노년층은 주말의 번잡한 시간대를 피해 주중에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관의 중요한 고객이 되고 있다. 이들 문학관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데 활동량은 많지 않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이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들로 노년층을 유혹하고 있다. 식사와 교통편이 포함된 하루짜리 프로그램이나 문학관과 주변 지역 방문 등을 포함하는 투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 활동의 경우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글쓰기를 포함한 문학교육 뿐만 아니라 향토의 사회와 역사교육,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이처럼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은 문학 관련 시설로서 문학관 개념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시설로서 문학관의 기능을 각 문학관의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화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문학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체계적·방대한 전시문학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학관 운영 활성화 정책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을 문학성으로 꼽고 있다. 문학관이 다른 여타의 문화 시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문학관에는 문학작품과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간으로 문학관이 궁극적으로 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를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선진적 운영이랄 수 있을 것이다.이 같은 점에서 프랑스 3대 문인박물관의 작가와 관련된 기념물 및 전시작품들은 세계적 관광 명소로의 입지를 굳히게 할 만큼 여타 문화시설과 구별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것들이었다.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의 경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6년(1832~1848) 동안 살았던 집에 위치하고 있는데, 크기는 280㎡이며 5층 저택이다. 파리 4구 보주광장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박물관은 위고의 삶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눠 꾸며져 있다. 1851년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반대해 추방당한 위고가 `망명가기 전`, `망명 시절(1851~1870)`, `망명 이후(1870~1885)` 등으로 구분 설치돼 있다. 대기실과 붉은살롱에는 유년 및 청년기와 낭만주의 시절에 얽힌 초상, 조각,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국식 살롱과 식당은 망명지인 게르네세에서 연인 쥘리에트를 위해 중국식 골동품과 중세풍의 가구로 꾸며놓았다. 골동품 수집광인 위고의 웅장한 중세가구와 화려한 장식에 대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가장 값진 소장품은 전체 소장품 3천500여 점 중 700점에 달하는 데생들이다. 그 밖에도 위고의 필사본과 서적, 레옹 보나가 그린 1879년의 빅토르 위고 그림, 로댕의 조각 작품 위고 흉상, 낭만주의 화가 루이 불랑제가 그린 위고 부인 아델 푸쉐, 위고의 연인 쥘리에트가 위고에게 쓴 2만여 통의 편지 등 빅토르 위고를 기억할 만한 기념품이 전시 소장돼 있다. 발자크 박물관은 오노레 드 발자크가 7년(1840~1847) 동안 세 들어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꾸몄다. 파리 16구 레이누아르 길에 위치한 이곳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발자크가 살았던 집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을 파리시가 1949년 구입해 박물관과 도서관(1만5천여 점의 문헌 소장)으로 만들었다. 도서관에는 초판본, 육필원고, 발자크가 인쇄한 책들, 신문, 삽화 등을 보관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프랑스 19세기 탐미주의 작가 테오필 고티에 관련 자료도 보유하고 있다.파리 9구 샵탈 길에 위치해 있는 낭만주의 박물관은 본래 화가 아리 쉐퍼(1795~1858)의 아틀리에였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쉐퍼는 오를레앙 공작의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국가를 위해 종교화를 그린 화가였다. 대인관계가 좋았던 쉐퍼는 쇼팽과 그의 애인 조르주 상드, 들라크루아, 리제, 로시니, 디킨스와 같은 예술가들을 초대해 이곳을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었다. 1858년 아리 쉐퍼가 죽자 그의 무남독녀인 코르넬리아가 남편과 함께 이 건물을 사들인 뒤 그의 후손들이 1924년 르낭-쉐퍼 박물관을 열고 그 뒤 건물을 수리해 1983년 19세기 초반의 낭만주의 화가들과 문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파리 시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1,2층에는 조르주 상드(1804~1876)의 기념물, 가구, 초상 등이 전시돼 있다. 상드와 들라크루아 주변 인물들과 관련된 초상과 유품들도 볼 수 있다. 1923년 상드의 손녀가 파리시에 기증한 것들이다. 상드와 관련된 보물 전시실에는 상드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170점의 패물들이 각각 번호가 매겨져, 설명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 화가 쉐퍼의 초상화, 종교화, 역사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상드의 사위 클레쟁제의 조각 작품 상드의 팔과 상드의 연인 쇼팽의 왼손도 보관돼 있다. 다비드 앙제가 제작한 상드, 리스트, 뮈세, 들라크루아 등의 메달, 들라크루아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프랑스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11

전통·현대가 공존하는 협진시스템으로 진료 차별화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원장 최해윤)은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시스템을 자랑한다. 지난 15년간 포항한방병원은 한·양방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차별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한방종합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지역유일 한방부인과 전문의 상주 분업화된 전문재활치료실 운영탕약 중금속검사도 분기마다 철저□한방과목별로 대학교수 전문의가 진료포항한방병원은 지난 2000년 4월 대구한의대학교 부속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한방내과, 침구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여성의학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소아청소년과, 한방안·이비인후과 등 과목별로 세분화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한방재활의학과는 중풍, 마비, 수술 후 질환 관련 치료에 중점을 두고 추나요법실, 감압치료실, 자가운동요법실, 복합도인운동치료실, 수기치료실, 전기치료실 등을 갖춘 전문재활치료실을 운영한다.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골절 등 척추 질환뿐만 아니라 수술 후 재활 관련 전문적인 한방치료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때 환자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관절가동범위 및 도수근력을 측정하고 일상생활동작평가로 신경 및 근육의 문제를 평가한 후 맞춤형치료를 진행한다.대학부속병원으로서 각 학과 교수들에 의한 보다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방여성의학과에서는 포항지역 내 유일한 한방부인과 전문의가 난임클리닉, 산후클리닉, 요실금 및 갱년기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부인과 관련 전문 진료를 실시한다.예병찬 총무과장은 “진료과별로 구분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치료의 안정성 확보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환자들의 진정한 힐링(heeling)을 추구한다”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협진시스템을 갖춰 통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옥구조부터 탕약관리까지 환자 배려포항한방병원은 현대적인 건물외형과는 달리 진료실과 입원실 등을 포함한 내부구조는 전통 한옥구조로 이뤄져있다. 온돌식으로 된 입원실은 `따뜻한 아랫목`을 좋아하거나 혹은 이와 관련된 추억을 지닌 환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독창적인 한옥양식으로 건물을 지은 덕분에 직원들 역시 온돌 위에서 회의나 모임을 갖는다.환자들의 안전한 한약복용을 위해 탕약의 중금속 및 잔류농약검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포항한방병원은 식약청이 승인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매년 분기마다 진료과목별 무작위 표본 첩약을 추출한 후 중금속 및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첩당 25만원 상당의 검사비용이 들지만 환자들이 안전하고 질 높은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가 우리나라 전통 한옥구조로 돼 있어 정감이 느껴지는 덕분에 환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병원건물 및 시설뿐만 아니라 한약까지 환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임지고자 한다”고 말했다.□취약계층 건강증진활동에도 적극 참여포항한방병원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환자들을 위한 진료 및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및 무료진료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지난 2006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료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2010년엔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한방무료진료 협약도 맺었다. 2011년 다문화가족 및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에도 손을 뻗었으며 지난해부터는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최근엔 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한방건강강좌와 의료봉사 실시로 지역 내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져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건강증진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서비스 질 또한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환자들은 내 가족, 식단까지 로컬푸드로”인터뷰 최해윤 원장-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약 특유의 향이 나는데.△한약 냄새가 정말 느껴지나. 정작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익숙해져 한약 냄새를 맡지 못한다. 특별히 약재를 강하게 볶지 않으면 한약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한약 냄새가 좋다`는 등 환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탕약 조제실을 건물 지하에 설계해 지은 덕분에 한약재 냄새가 내부를 메우는 것이 특징이다.-건물 한옥구조에 맞춰 직원들도 계량한복을 입고 있다. 어떤 방침인가.△초기엔 직원 복장과 관련해 한복 착용을 방침으로 정했었지만 지금은 부서별로 자율적 권한을 줬는데도 다들 자발적으로 입고 있다. 환자는 물론 직원들조차 한복 복장이 병원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옷맵시도 훨씬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단점은 한 가지, 한복이 너무 편안하다보니 `배가 나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웃음)-지역의 수많은 한의원들 중에서 한방병원만의 경쟁력은.△최근 의료시장은 세계와 우리나라, 수도권, 지방 등 그 범위에 상관없이 `이것이 맞는 건가`라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기도 전에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내 것`만 고집해서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지고 있다. 한방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한의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우리 병원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동시에 한·양방 통합진료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우리 병원이 비교적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보다 넓은 범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개선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무조건 유행을 따라 현대의학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우리 병원만의 경쟁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한방병원이 추구하는 현대의학과의 융합의 의미는.△환자를 진료하고 진단을 내려 치료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 시 한·양방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이 때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진료 및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환자에게 반드시 수술을 권하는 게 아니라 내 부모라면 또는 아들, 딸이라면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하는 것이다. 수술 후 효과를 고려해 한·양방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인다.-진료비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는데.△한방병원 진료비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결과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해주는 항목이 적다보니 그렇다. 한방병원에서 한·양방 모두 진료 받을 경우 둘 중 한 분야는 비보험으로 적용된다. 한의원보다 의료서비스 질적인 측면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진료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로컬푸드를 사용한 병원식(食)이 인기다.△미국에서 1년간 교환교수로 일하며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이를 병원식(食)에도 적용해 신선한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MSG 등 화학조미료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는 입맛에 맞지 않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을 내 가족이라고 여긴다면 당연히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지역을 대표하는 한방병원으로서 향후 비전은.△병원규모를 비롯한 의료장비, 의료진 등과 관련해 무조건적으로 현대의학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우리 병원만의 주체성을 지니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규모가 비교적 작은 병원이나 종합병원과는 차별화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위한 힐링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춰 목표와 비전을 세워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환자들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다`고 말하는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심신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병원이 되겠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