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백년대계의 산실 `구미시장학재단`
정주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면 교육여건 일 것이다. 그만큼 교육정주여건은 그 도시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구미시는 세계적인 디지털산업도시 위상에 걸맞은 교육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 구미시장학재단이 있다. 2008년 5월 설립된 구미시장학재단은 2009년부터 1천억원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학기금 1계좌 갖기`시민운동 등을 펼쳐 설립 6년만인 2014년 2월 기금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3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시작된 인재육성 장학생 선발과 2014년 서울 `구미학숙` 개관 등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1인1계좌 갖기운동 정착… 7년여만에 300억 달성 눈앞
올해도 5월초 190명에 총 3억1천만원 장학금 지급키로
□ 1천억 장학기금 조성 가속화
구미시장학재단의 장학기금은 현재 개인 및 기업들의 1만8천667회의 참여로 292억원이 조성됐다.
이 중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탁자가 19명(개인·단체 포함)이나 된다. 이들이 조성한 금액은 총 114억원에 달한다. 설립 7년여만에 3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빠른 시기에 거금의 장학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미시장학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장학기금 1인 1계좌 갖기(CMS)`운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매달 597만5천원이 장학기금이 조성되고 있다.
시민들은 매달 1만원에서 2만원정도를 장학기금으로 선뜻 기부하고 있다.
특히, 시민 대부분이 10년에서 20년의 장기 기부를 하기로 체결해 장학기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업들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 구미 인재의 요람 서울 `구미학숙`
서울 `구미학숙`은 구미지역 출신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3월 27일 문을 열었다.
구미시와 LG디스플레이가 공동으로 60억원을 들여 건축연면적 2천487㎡, 부지 608㎡로 지하2층, 지상6층 규모로 건립했다. 총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입사기간은 1년으로 연 5만원의 입사료와 월 15만원의 사용료만 납부하면 된다.
구미학숙은 그동안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지만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미지역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설도 우수하다. 사실마다 침대, 책상, 옷장, 책장, 냉장고, 인터넷 전용회선이 완비되어 있고, 단체식당, 체력단련실, 독서실, 커뮤니티룸, 야외휴게공간이 설치돼 입사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 입사생의 안전을 위해 첨단 CCTV와 지문인식 시스템을 갖췄으며, 시 소속 공무원 및 사감과 사무원을 배치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 장학생 749명에 14억2천200만원 지급
(재)구미시장학재단은 매년 인재육성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장학생을 선발해오고 있다.
장학재단은 2011년 109명 2억400만원, 2012년 152명 3억200만원, 2013년 151명 2억9천900만원, 2014년 160명 3억1천만원, 2015년 177명 3억700만원으로 2015년도까지 5회에 걸쳐 고등학생 263명, 대학생 486명 총 749명을 선발했다. 장학금 지급규모는 14억2천2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 선발 규모는 지난해 보다 13명 늘어난 190명으로 확대했으며, 점차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양성을 위해 수혜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190명의 장학생에게 총 3억1천만원의 장학금을 5월 초에 지급할 예정이다.
□ 지역인재가 미래 자산
구미시장학재단의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은 남유진 구미시장의 `지역 우수인재 육성이 미래자산`이라는 인식이 낳은 결과물이다.
1천억원 장학기금은 단순히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만 지급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수한 지역인재들이 다시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지원프로그램과 지역인재와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의 도움을 받은 청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은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고향에 돌아와 구미와 경북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장학금을 받은 수혜 학생들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구미학숙 입사생 이태훈(홍익대 3년)씨는 “서울로 올라온 뒤 비싼 학비와 집세, 식대 등으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장학금과 더불어 적은 비용으로 지역 출신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지역민들의 소중한 돈으로 제가 지금 공부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꼭 성공해 지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교육 인프라·명품 교육환경 만들고 싶었다”
남유진 시장 인터뷰
“지역인재 육성은 미래의 구미를 위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장학재단의 필요성을 이와 같이 말했다.
남 시장은 “구미는 본래 인재의 고향으로 불리울 만큼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곳”이라며 “지금은 시대가 변해 지역인재들이 공부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직시하고 지역인재 육성방안을 수없이 고민하고, 쉼없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made-in구미, 구미출신의 인재들을 훌륭히 키워내기 위해 최고의 교육 인프라와 명품 교육환경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며 “이런 나의 고민으로 만들어 진것이 구미시장학재단이고,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사업이다”고 설명했다.
남 시장의 이런 고민으로 출발한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남 시장이 2008년 1천억원 장학기금조성 목표액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했다. 더욱이 남 시장 임기동안 저걸 어떻게 다 조성하느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남 시장은 “교육은 말 그대로 백년대계인데 어떻게 나의 시장 임기 동안만 생각하고 일을 추진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지역인재 육성 장학기금은 구미시의 미래를 위한 보험과 같은 것이다. 나의 시장 임기가 끝나고 다른 분이 구미시장이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년 동안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관심으로 292억이라는 큰 기금이 조성됐다”며 “이는 시민들이 지역인재 육성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잣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장학기금 조성과 더불어 지역인재들이 다시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남 시장은 “구미의 미래를 위해서는 장학금만 지급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지역에서 키운 인재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구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시책들은 모두 장학사업과 관계가 있다”며 “구미공단 다각화, 도심공간 탈바꿈, 레저스포츠 저변 확대, 복지공동체 실현, 희망농촌 건설 등의 사업모두 지역인재가 필요한 사업이며, 지역인재를 다시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들이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선순환 지속가능형 도시를 만들고 있다. 사업 하나하나만 보지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진행하는 시책들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구미시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남유진 시장은 “이제는 제법 구미의 교육토대가 단단해 졌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각오로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동안 협조해 주신 장학재단 이사들과 동참해 준 시민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