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봉화는 산이 많은 경북지역 최대 산간오지로 꼽힌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돼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다. 봉화의 훼손되지 않은 울창한 산림과 청정 자연이 지역 발전을 이끌어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고 있다.올해 7월 시범운영, 내년 봄 정식오픈 계획
전문해설 인력 활용 전시원·생태탐방 주력
산림연구·휴양까지 신개념 힐링공간 기대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안정적 확보 및 보전 연구를 위한 기후대별 권역별 국립수목원 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사업은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 광역경제권 추진방안으로 선정된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산림청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5천179ha 면적에 2천2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했고 착공 5년만인 지난해 12월 마침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성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14년 3월 주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공사 추진 중 파산하는 바람에 전체공사가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후속 시공사인 남해종합건설이 잔여공사를 추진하면서 순조롭게 마무리돼 지난 2011년 수목원 조성사업을 착공한 이래 5년여 만에 대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 운영과 과제
국립백두대간수목은 사업 준공을 통해 수목원 시설을 비롯한 하드웨어를 완벽히 갖추었다면 지금부터는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수목원 임시개방 및 시범운영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 개발과 조직 및 예산 확보 작업 등을 거쳐 2017년 봄에 문을 열겠다는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활한 시범운영(2016년 7월 예정)을 위해 수목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산림치유지도사, 숲해설가 등 전문해설 인력을 활용해 일부 개방할 전시원과 생태탐방지역을 중심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수목원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봉화군 등 지자체와 연계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행사 참여를 통한 해외 홍보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봉화군은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 매년 17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이를 통한 지역 총생산이 61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목원 직원과 주변 상업시설 종사자 등 새로운 일자리가 1천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림청은 주민소득증대를 위해 수목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봉화군 지역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관련 행사, 축제, 전시회 등 홍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수목원의 첨단 R&D 기반을 활용해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을 관상용이나, 약용자원으로 개발함으로써 이 분야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생물자원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약 2조 5천억 달러 정도인데, 세계 의약품의 약 25%가 식물에서 추출되고 있음을 참작해 볼 때, 상대적으로 종다양성이 매우 높은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림생물자원으로부터 신(新)가치를 창출해내어 지역의 고소득 자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있다.
이 밖에도 수목원에서는 홍보간행물 발간 및 영상자료 제작, 백서발간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운영과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수목원의 각종 시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생태탐방지구(4천973ha)에 64Km에 달하는 탐방로를 조성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전체 4개 지구(진입 및 커뮤니티지구, 주제정원전시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 산림생물자원연구 및 교육지구) 총 21개 건축물, 26개의 주제 전시원으로 구성됐다.
먼저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에는 방문자센터, 진입광장 등이 조성되었고, 주제정원전시지구에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약용식물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꽃나무원, 만병초원 등을 조성했다. 또한,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에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고산식물의 보전과 전시를 위한 알파인하우스와 백두대간의 상징동물인 호랑이를 전시하기 위한 호랑이 숲이 만들어졌다.
산림생물자원 연구 및 교육지구에는 수목원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중 하나인 영구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와 산림환경연구동, 교육연수동을 만들어 다양한 연구 및 체험학습, 전문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연구, 보전, 전시, 교육, 휴양 기능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수목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산림청 산림복지시설사업단 시설과장인 김경목 서기관은 “시범운영을 통해 수목원이 지역민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의 명소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운영 부분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