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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시래기 가득한 구수한 자연밥상

희로애락(喜怒哀) 감정에 따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식은 달라진다. 슬프거나 우울할 땐 맵거나 혹은 달콤한 자극적인 맛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음식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해소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맛있는 음식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말한다.다행히 얼큰하고 달달한 음식으로 위안을 얻으면 좋겠지만, 간혹 너무 많은 자극은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만들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위안과 위협의 경계를 잘 정해야 하는 이유다.특히 국물요리 가운데 자극이 덜한 음식을 찾기란 힘들다. 따뜻한 국물은 먹고 싶은데 짬뽕처럼 간이 강한 건 싫고 돼지국밥을 먹자니 느끼하고 부담스러울 때, 안성맞춤인 요리가 재빨리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 남구 문덕에 문을 연 `순남시래기`식당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구수하고 속 편안 시래기국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 집의 대표메뉴인 시래기국은 들깨를 직접 갈아 즙을 짜 넣어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한다. 시래기는 잘게 총총 썰어 넣어 특별히 윗니와 아랫니를 부딪치는 수고스러움까지 덜어준다. 국물에 밥을 말아 시래기 건더기를 건져 후루룩 `마시다`보면 금세 뚝배기 바닥이 드러난다. 대부분의 해장국집은 빨간 양념을 넣어 국물이 묵직하고 얼큰한 뒷맛을 내는 것과 달리, 보드라운 시래기에 들깨를 풀어 국물의 깊이가 남다르다. 된장과 표고, 다시마, 들깨, 멸치 등 8가지 이상의 천연재료를 넣어 육수로 끓인 덕분이다. 여기다 비타민과 무기질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무청시래기를 넣어 보약이 따로 없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입을 모아 `집밥을 먹은 것처럼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밥과 시래기국은 리필까지 가능하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기분이 괜히 드는 게 아니다.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오징어젓갈, 고추된장무침이 나온다. 심심한 시래기 국물 맛에 입맛을 돋우는 재료와 양념으로 찬을 더했다. 식당 한편에는 `셀프바`, 즉 직접 반찬을 담아가는 곳이 마련돼 있다. 이곳 메뉴는 자주 바뀌는 편이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반찬들로 구성된다는 점은 한결같다.이 집 시래기국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은 도마수육정식이다.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일반적인 수육과는 달리 겉 부분이 약간 검은색을 띄는데, 돼지고기 잡내를 잡고자 된장소스를 넣어 삶았다. 살코기와 지방 부위를 적당히 얇게 도려내 야들야들한 식감이 특징이다. 마요네즈를 얹은 양파채, 깻잎절임, 무쌈, 무말랭이 등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곁들어 먹으면 수육의 담백함은 배가 된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6-01-25

그리운 써니레이크 호스텔 친구들

인간이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뭘까? 무언가를 모르면 그것에 관해 배우면 된다. 그래서 학교와 교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세상 속에 섞여 살다보니 무지보다 더 무서운 게 편견과 선입견이란 걸 알게 됐다.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불화의 대부분은 바로 이 편견과 선입견에서 시작된다.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무슬림들은 모두가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폭탄을 든 테러리스트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동남아의 밤길은 위험하다” “처음 보는 여행자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등등. 여행은 바로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자신의 마음 안에서 허무는 과정이 아닐까. 나 역시 배낭을 메고 세상 곳곳을 홀로 떠돌기 전엔 가슴 속에 작지 않은 편견과 선입견의 덩어리를 지니고 살았다. 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는 바로 그 편견과 선입견을 깨뜨려준 도시다. 10대 때부터 록음악을 좋아했다. 마케도니아를 여행지로 선택해 그곳에 가보기 전엔 그 나라의 예술적 환경과 문화적 토양에 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조그맣고 가난한 나라에 무슨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어`란 선입견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마케도니아에 록밴드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러나, 선입견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오흐리드의 써니레이크 호스텔에서 만나 단 며칠 만에 죽마고우처럼 속마음까지 터놓게 된 라제 파마코스키는 프로 뮤지션이었다. 오흐리드에서 결성된 록그룹 `백도어 밴드(Backdoor Band)`의 기타리스트고, 인근 불가리아 TV에도 소개된 나름의 유명인이었던 것. 유튜브를 통해 그의 연주와 인터뷰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내 안에 존재하던 편견과 선입견의 한 조각이 깨졌다.사실 유럽을 여행하며 적지 않은 외국인 청년들에게 “한국은 중국어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일본어를 사용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들은 한국이 인접한 강대국의 언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다. 한국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럽인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들에게 세종대왕에 관해 이야기해주며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선입견은 존재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다시 이야기를 오흐리드의 써니레이크 호스텔로 돌리자. 같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친해진 라제와는 거기 머물던 내내 어울려 다녔다. 때로는 벨기에에서 캠핑을 온 여대생들과 포도주를 함께 마셨고, 어떤 날은 아일랜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다는 스물여섯 아가씨 앞에서 마케도니아와 한국 노래를 번갈아 불러주기도 했다.라제에게 빌린 기타를 멋들어지게 연주한 터키의 청년들과는 오흐리드의 재즈바로 우르르 몰려가, 19세기 프랑스의 표상주의 시인 랭보와 베를렌이 즐겨 마셨다던 초록빛이 아름다운 술 `압생트`를 거푸 몇 잔씩 들이켜는 호기를 부리기까지 했다. 필자처럼 오흐리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열흘 이상을 써니레이크 호스텔에 머물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녀 미리엄, 알리나와는 뱃놀이도 다녀왔다. 둘은 투명한 오흐리드 호수 위에 뜬 조그만 배 위에서 황금빛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로렐라이처럼 노래를 불러 일행을 행복감에 젖게 해줬다.사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아주 가끔 자신의 인종과 나이를 잊는다. 어울리는 이들이 40대이건 10대이건 그건 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 바로 여행이기 때문이 아닐까. 마케도니아를 다녀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우리는 잊을만하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어이, 언제 다시 한 번 봐야지. 올 여름 오흐리드 써니레이크 호스텔 정원에서 다시 만나는 건 어때?”써니레이크 호스텔 정원에선 밤마다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은 다국적 친구들의 우정이 빛을 발했다. 사용하는 언어가 각기 달랐던 터라 자기 나라의 간단한 인사말 등을 서로에게 가르쳐주던 것도 기억난다. 너나들이로 친해진 라제는 한국어에 깊은 관심을 표했고, “악센트가 강해서 멋지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고양이와 호랑이를 마케도니아어로 말하며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이 어제 본 것처럼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진다.라제에게 배웠던 마케도니아어 중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건 “라 스트라비아”와 “팔라”다. 앞에 건 “건배” 뒤에 건 “고맙다”란 뜻. 라제 역시 술을 좋아하는 친구라, 우리가 머물던 호스텔 정원 야외탁자에선 “마시자”라는 한국식 건배사와 “라 스트라비아”가 끊임없이 외쳐졌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친구들이 합석을 하는 날은 여기에 독일식 건배사인 “프로스트”가 추가되기도 했다. 라제의 약혼녀 일레나와 함께 했던 저녁식사도 즐거웠다. “요새 라제는 하루 종일 당신 이야기만 해요”라며 소리 내 웃던 그녀는 화이트와인과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생소한 주법도 가르쳐줬다. 일레나의 빛나던 금발과 라제의 근사한 턱수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멋진 커플이었다. 만약 다시 마케도니아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다면 그 이유의 절반 이상은 라제와 일레나를 포함한 오흐리드의 친구들 때문일 것이다. 라제와 일레나 외에도 오흐리드가 선물해준 친구는 또 있다. 필자가 여름 한철 내내 머문 숙소 써니레이크 호스텔의 주인 지코 스파세스키. 민머리에 굵직한 음성만으로 봐서는 성격도 거칠 것 같지만, 사실은 보기 드문 휴머니스트가 지코였다. 임대한 건물에서 어렵게 소규모 호스텔을 운영하면서도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고 컸다. 가난한 여행자들에겐 별다른 조건 없이 숙박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게 그의 특기(?)다. 여기에 커피와 빵, 소시지 바비큐와 삶은 달걀 등을 장만해 이웃 노인들에게 대접하는 `한국형 경로사상`까지 보여준 친구.마케도니아 여행에서 만난 그들은 편견과 선입견에 관해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해줬다. 만약 인간이 친구에게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 친구의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오흐리드에 머문 그해 여름, 써니레이크 호스텔에서 만난 모든 친구들은 필자의 인식을 한 뼘쯤 넓혀준 `어린 스승들`에 다름없다. 그들 중 라제에겐 이런 편지라도 한 통 보내야 할 것 같다.“잘 지내고 있지, 라제. 요즘도 써니레이크 호스텔 정원에 밤이 내리면 국적 다양한 친구들과 흥겨운 취기를 에너지 삼아 노래 부르며 살고 있겠지. 화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늘 미소 띤 네 얼굴이 가끔은 그립다. 네가 따라주던 마케도니아의 자랑이라는 술 라키아. 한국에도 그것만큼 멋진 소주라는 술이 있어. 그것 몇 병 배낭에 챙겨 넣고 다시 오흐리드로 갈 날을 꿈꾸며 지루한 일상을 견디고 있단다. 너 또한 일레나와 함께 생을 견디게 해줄 어떤 의미를 찾아내기를.”▲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매력적인 숙소 `써니레이크 호스텔`의 주인 지코.낯선 여행지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고 싶다면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 머물며 20대 초반 벨기에 여대생부터 30대 중반 아르헨티나 전직 축구선수, 40대 호주 전기기술자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가졌다. 자신의 나라와 멀리 떨어진 낯선 공간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건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이다. 비단 마케도니아만은 아니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아래와 같은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진다면 국적과 인종, 언어를 뛰어넘어 각국의 여행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1. 먼저 마음 문을 열어야 한다.낯선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건네거나 “하이”라고 인사하는 게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하지만, 자신을 먼저 드러내고 다가가는 이들에게 마음을 닫아거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다. 숙소의 복도에서, 머무는 곳 인근 식당에서, 혹은 거리에서라도 먼저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보자.이후부터는 여행이 좀 더 편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마케도니아에서 적지 않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식 예의범절, 즉 먼저 마음을 열어 반가운 인사를 전하는 태도가 있었다. 2. 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같은 국적의 친구라면 굳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동일한 피부색을 가지고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은 지금도 충분히 많지 않은가. 동유럽은 그 숫자가 적지만 프랑스, 독일 등의 서유럽엔 한국인 또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넘쳐난다.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의사소통이 용이하고,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런 숙소를 이용한다.하지만, 여행은 낯선 문화를 체험하고 낯선 사람과의 교류를 기대하며 떠나는 것이 아닐까.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선 한국인 이외의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이 말에 동의한다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여행자들이 머무는 숙소를 이용하길 권한다. 그게 미국인이건, 그리스인이건 만나고 인사부터 해야 친구가 될 것 아닌가. 3. 영어를 못한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물론, 영어는 `여행자들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전문적인 단어를 써가며 정치나 종교문제를 토론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그저 반갑게 인사를 전하고, 상대방의 말에 가볍게 대꾸해줄 정도만 된다면 영어 사용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영어가 서툰 걸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여행 중에 내가 만난 영국인, 프랑스인, 브라질인, 독일인은 단 한 명도 한국어를 하지 못했다.그렇다고, 그게 두렵거나 미안해야 할 일인가?어떤 외국인도 당신만큼 유창하게 한국어를 할 수 없다는 자긍심을 가져라. 그러면 동시에 배짱도 생긴다.또한, 상황에 따라선 몸짓과 눈빛만으로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사진제공/류태규국장席 기자/hss@kbmaeil.com

2016-01-22

문경새재 등 문화융성 명품 관광도시로

문경시를 이끌어 가는 고윤환 시장은 30여년간의 중앙과 지방행정의 경험을 살려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준법행정을 추진했다. 도심지에 위치한 중앙전통시장의 도로를 30여년간 불법 점거하며 상권을 형성해 오던 37개의 노점상을 끈질긴 대화로 설득해 새로이 조성한 전통시장어울림마당으로 이전시켜 도로기능의 회복과 전통시장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또한 청정자연과 다양한 문화유적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매년 6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경새재도립공원의 20개의 불법노점과 영남제일경인 진남교반 주변에 있던 17개의 불법노점을 정비해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복원했다. 점촌농협 옆 포장마차 5개소를 외곽지로 이전시켜 시가지 환경개선과 통행불편을 해소했다.이러한 고윤환 시장의 기본과 원칙의 준법행정 추진에 대해 포퓰리즘을 배격한 진정성 있는 소신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농업 고부가가치 창출 위해6차 융복합 산업화 조기 추진둘레길조성·창조적 마을만들기 등다양한 지역균형발전사업 계속 지원스포츠·귀농귀촌 활성화로 일자리 확대□ 일자리 넘치는 인구 10만의 모범도시 건설 인구 늘리기의 최고의 선택은 일자리 창출이다. 관내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과 우량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또 전통시장을 도심지 신경제거점으로 육성하고 소상공인의 상권 보호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또한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명품교육도시와 귀농·귀촌 1번지의 홍보 강화 등을 통한 도시민의 유입을 추진하여 인구 10만 늘리기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한다.□ 농민이 잘사는 부자농촌문경의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6차 융복합 산업화의 조기추진과 RD 투자를 강화해 시의 미래창조 주력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농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정착시킨다.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유치로 RD 기반을 육성하고, 고품질 친환경 농업구조의 육성, 문경사과·오미자 산업의 고도화, 약돌한우·약돌돼지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친환경 축산 사육기반 확대로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래창조 인재 양성하는 명품교육도시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마음껏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명품교육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빛내고 세계로 도약하는 문경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교육경비의 지원과 문경시장학회의 장학사업 확대,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시설 지원사업,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등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사업과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문화활동 공간 확충 및 문화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추진한다.□ 시민의 삶이 행복한 복지도시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고 섬김과 나눔의 복지도시를 만든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경로당 지원사업과 사회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소외계층의 발굴과 지원, 저소득층의 자활지원,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이주여성교육 지원 등 다문화사회의 배려, 아이들을 위한 보육사업도 내실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문화관광의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문경새재 등 다양한 문화 역사자원, 수려한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특색있는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한다.머물며 즐길 수 있는 유 휴양촌, 녹색문화상생벨트 등 체류형·체험형 관광시설을 늘려나가고, 문경새재아리랑의 세계화와 아리랑 문화보급을 추진해 문경을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 글로벌 스포츠도시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로 문경은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부상했다. 세계적인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군체육부대와 연계해 국방ICT 융복합 스포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엘리트체육의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한다.전국 규모의 육상·씨름·정구대회와 국민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의 유치활동을 추진해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쏟는다.□ 권역별 균형발전국도, 지방도, 시도, 농어촌도로, 농로 확포장 사업과 390여건의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고 도시계획도로 사업과 돈달산공원 둘레길 조성 등을 추진하여 점촌 도심지의 환경을 쾌적하고 청정하게 변화시킨다.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창조적 마을만들기 등 지역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재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과 친수 공간 및 수질개선을 위한 모전천과 금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도 전력한다.□ 소통과 화합의 시민행복시대참여와 소통의 건전한 시민의식 함양과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시민과 신뢰의 기반을 다진다.또 질서·친절·청결의 3대 시민운동과 새문경아카데미 등의 교육을 통해 시민의식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갈등과 분쟁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한다.또한 공직자 친절서비스교육과 청렴교육을 통하여 시민에게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화와 혁신의 시정을 역점적으로 추진한다.□ 혁신을 선도하는 선진행정고윤환 문경시장은 오랜 행정경험과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경의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인구 10만의 모범도시 건설을 목표로 글로벌 스포츠·관광도시·부자농촌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공직자들을 이끌고 있다.효율적인 예산운영과 예산절감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행정의 경쟁력을 높혀 지방3.0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혁신적이고 창조적 경영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질서, 친절, 청결`의 3대 시민운동과 범시민 3% 개선운동을 통한 행정 및 사회적비용 절감, 농가소득 배가운동을 통한 농민이 잘사는 부자 농촌 건설,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 추진으로 구 도심지 경기 활성화, 아리랑 도시의 선포로 아리랑의 본향으로 자리매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의 별` 자연생태부문 선정 등 문화융성및 체험과 힐링이 어우러진 관광도시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로 세계적인 스포츠도시 명성을 이어가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명품교육도시 건설과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한다.권역별 균형발전 추진으로 성장추동력을 확보하고, 첨단산업 유치와 농업 6차 융복합산업화로 지역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어 일자리가 넘치고 시민이 잘사는`전국 최고의 모범도시`건설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6-01-22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돕고 싶어요”

▲ 윤선애선인장의 윤선애 사장.포항의 식품산업이 신(新)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면서 식품 강소기업들이 덩달아 뜨고 있다. 이들 식품 강소기업들은 침체된 포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비롯해 지난 2013년부터 온라인쇼핑몰인 `포항마켓`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식품 강소기업들을 찾아 그 맛의 비결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구룡포서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백년초 이용당뇨·노화·염증·다이어트에 좋은 추출물 생산홍콩지점 등 운영 이어 올해 재배도 확대 계획“처음엔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말렸어요, 남들 은퇴할 시기에 시작한다고…”일찍이 백년초의 `심상치 않은` 가치를 알아챈 `윤선애선인장`의 윤선애 대표는 목소리에서부터 강인함이 묻어났다.손바닥 크기의 선인장인 백년초는 기후와 토양 등 지역이나 환경적 특성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차세대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는 영하 30℃의 혹한에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까지 지녔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도 가장 먼저 생명력을 틔운 식물이 바로 백년초다.특히 `윤선애선인장`의 백년초는 북구 구룡포에서 생육한 것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청정지역의 해풍을 먹고 자란 토종 선인장이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지역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남다른 효능을 자랑한다. `잡초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지만, 자연친화적인 무공해 제품이다 보니 그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단단하고 윤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홍콩에도 지점 2곳을 운영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윤 대표와 백년초의 인연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집안 어른들이 약초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자란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도와주고 싶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우연한 기회에 백년초를 직접 재배해 여기저기 선물했더니 주위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상품으로 개발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생각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2003년 백년초엑기스 추출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공장까지 만들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운이 좋았어요. 2006년에 특허등록을 하고 2012년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에 선정됐어요. 포스텍으로부터 동물실험 결과, 백년초엑기스가 지닌 효능을 인정받아 지금은 경북대 임상실험까지 진행 중입니다. 식품인데 의약품 원료로 개발해보자는 제안도 받았고요.”`백년건강을 지켜준다`는 뜻을 지닌 백년초는 이름이 지닌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그 효능도 100여 가지에 이른다. 윤 대표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백년초엑기스가 염증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당뇨와 노화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C, 칼슘, 복합다당류 등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그 중에서도 체지방 감소 효과가 눈에 띄는데, 일반 다이어트 식품과는 달리 몸속에 불필요한 지방은 줄이고 필수 지방과 근육의 기능은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백년초의 효능은 이미 복용해본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난 13년간 특별한 광고나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만 판매되고 있는 비결이다. 주변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효과로는 천식 등 염증을 치유해 기관지염을 비롯한 관절염 등을 완화시킨다. 내시경 결과 용종이 발견된 사람들도 복용 2~3개월 후 효과를 봤다는 것.이처럼 뛰어난 효능을 지닌 백년초는 특성상 가시가 많아 주로 농축액으로 개발돼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가시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인다.숙련된 직원도 가시를 제거하는데 1시간 동안 약 700~800g 분량을 해낼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평균 9~10회의 과정을 거치며 심혈을 기울인다.윤 대표는 연구개발에만 최대 3~4년씩 걸린 제품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오는 3월말~4월초에는 흥해 7번국도 인근에 공장을 짓고 백년초 재배를 늘릴 계획이다.윤 대표는 “백년초엑기스의 효능을 널리 알려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데 돕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6-01-21

`교육 백년대계` 성공신화 새롭게 쓰다

군위군이 모범적인 지역 인재육성사업을 통해 `명품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군은 향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1999년 `사단법인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 후 지금까지 총 252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장학 및 학교운영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지역 내 서울대 합격생을 2명이나 배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한 두 학생은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에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군위인재양성원`에서 3년간 수강생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아왔다. 군위군은 작은 농촌지역으로 최근 인구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 정원을 채우기도 힘든 상황으로 고등학교 전체 학생이 400여명에 불과하며 고3 재학생은 이 중 15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역 학생들이 서울대에 2명, 4년제대학(국립대포함)에는 60여명이 합격하는 큰 성과를 거두는 등 군위군이 새로운 교육의 중심 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1999년 설립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17년간 발전기금 총 252억 조성사교육 부담 덜어주는 인재양성원매학기마다 수강생 120~140명 선발고3생 150명도 채 안되는 환경서올해 서울대 합격생 2명 배출 성과□ 지역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조그마한 군 지역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군위고등학교장을 비롯한 모든 각급 학교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지도와 군위군 및 교육발전위원회의 지역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가 잘 접목된 결과로 평가된다.군위군은 지난 1999년 군위의 백년대계를 이끌어나갈 향토 인재육성을 위해 사단법인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 설립했다.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당초 3천여만원의 기본재산으로 출발해 설립 17년째 접어든 현재 군 출연금, 지역의 기업 및 주민, 그리고 출향인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으로 지금까지 252억원이 조성됐다. 특히 출향인들 중에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각종 집안 경조사비를 좋은 곳에 써 주길 바란다고 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최근에는 군위읍 시장 노점에서 손수 재배한 고사리를 판매한 돈을 지역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주신 할머니도 있어 교육발전기금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이처럼 많은 이들의 정성어린 기부로 조성된 교육발전위원회 기금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학교운영지원사업, 그리고 서울군위학사 운영 등에 사용돼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경비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더 편한 조건에서 본인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양질의 교육 기회 제공군위군은 지역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과 관련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공립학원인 `군위인재양성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군위인재양성원은 군위읍 서부리, 옛 농업기술센터(지상 2층) 건물을 개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강의실 7개, 시청각실, 교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군위인재양성원은 매년 7·12월 상·하반기 두 차례 군위 지역 중·고등학교 재학생 대상으로, 시험을 통해 매학기 120~140명의 수강생을 선발한다.수업은 학년별 매일(월~금) 4시간 정도씩 편성해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원장 및 전임강사, 시간강사를 채용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강사진은 대구 등지의 유명학원 경력 소지자 등 우수한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강생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군은 인재양성원 운영을 위해 지난 3년간 24억을 투자했으며 올해 역시 7억원을 투자해 운영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장학사업 및 학교운영 지원사업군위군은 교육발전기금으로 파격적인 장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국내 우수 9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경북대, 부산대, 서강대, 이화여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입학등록금 지원(서울대 합격 시 격려금 별도 지원), 수능시험성적 지역 내 1~3위 학생과 대학진학자 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해마다 중학교 입학성적 우수학생, 고등학교 입학성적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군위고등학교 입학성적 10%이내 우수학생에게는 3년간 학비가 지원된다. 또한, 교육발전위원회에서는 학교운영 지원사업으로 고교 기숙사 운영비 지원, 초중고 방과후학교 지도교사 수당 지원, 예체능 지도코치 수당 지원, 모범고등학생 해외연수 지원 등 해마다 3억~4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억5천600만원을 지원했다. □ 지역대학생을 위한 서울학사 및 향토생활관 운영군위군은 서울, 대구 등 대도시 지역 유학생들을 위해 학사 및 향토생활관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1년 30억원을 들여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6층 건물(연면적 1천220여㎡)을 매입·리모델링 후, 2012년 서울군위학사를 개원하여 해마다 26명 정도의 학사생을 선발하고 있다. 군위학사는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거주 사감 3명을 채용하여 전문적으로 관리를 맡겨 학부모나 입사생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 또한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 등 대구권 소재 4개 대학에 각 3억원씩을 출연해 학교별 30명, 총 120명의 입주권을 확보해 지역출신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이 외에도 지역 초·중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 해마다 초등학교 4·5·6학년, 중학교 2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북영어마을에서 4박5일 합숙 과정의 영어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김영만 이사장(군위군수)은 “그동안 교육지원에 대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 이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가 명품군위교육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며 “조성된 교육발전기금은 앞으로도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뜻깊게 쓰일 것이며 전국에서 교육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 `명품교육도시 군위`로 만들어 지성과 인성이 겸비한 창조적인 미래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의를 밝혔다.군위/이창한기자 hanbb8672@kbmaeil.com

2016-01-21

“市 승격 초석 다지며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총력”

백선기 칠곡군수는 “2016년은 시 승격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로 희망찬 미래와 군민의 행복을 키워 나가겠다”고 새해 구상을 밝혔다.백 군수는 “군민과 소통하는 현장중심의 공감행정을 실천하고,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칠곡의 위상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칠곡군은 2016년 6대 군정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시 승격 실현을 위한 잰걸음 행보를 시작했다. 군은 일자리, 안전, 농업, 인프라, 관광, 복지망을 시 수준에 걸맞게 육성한다. 이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창출과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안전하고 행복한 칠곡건설 △농업경쟁력 강화 △명품 관광도시 조성 △열린 행정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 △市 승격에 대비한 도시인프라 구축을 군정 역점 시책으로 제시했다.왜관3산단·농기계특화 농공단지 등 조성 일자리 창출 농업 6차산업화로 억대농가 1천호 육성 실현 등 돌파구□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먼저 `칠곡시 건설` 기본요건은 인구다. 군은 왜관3 일반산업단지와 농기계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를 유입한다는 복안을 수립했다.백 군수는 취임 이후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일관된 신념으로 일자리창출에 적극성을 보였고 올해도 군정 최고의 가치와 목표를 일자리창출에 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율과 취업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4년간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일자리평가에서 상위권 수상을 이어왔고 올해도 일자리창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이 지역에서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를 활발히 조성하고 있는 군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해 협업에 의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지속적인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칠곡 건설군민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 유입을 가속화 시키기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지난해 국민안전처로부터 전국 군단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3위로 선정된 군은 군민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경찰과 소방뿐만 아니라 민간 봉사단체와의 긴밀한 공조 및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특히, 지난해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CCTV 163대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 100여대를 모든 마을로 확대 설치해 범죄취약지를 없애 나간다.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강ㆍ절도 범죄 발생을 40%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군은 CCTV 통합관제센터의 24시간 빈틈없는 모니터링과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를 통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농업경쟁력 강화로 농민에 희망 선사억대농가 1천호 육성 실현과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의 돌파구를 농업의 6차산업화에서 찾는다. 백 군수는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분야에 국도비 포함 201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군은 신기술 보급과 농업 전문인력 양성,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농업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고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지역 농협과 연계한 농산물 직거래와 로컬푸드 사업 지원과 영세농가와 고령농가의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특히, 각종 농업 보조금이 특정인에게 고액ㆍ중복ㆍ편중 지원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올해 꿀벌나라 테마공원 준공과 봉독치유농업 모델화사업을 통해 전국 유일이자 최초의 양봉특구 칠곡의 이점을 살려 양봉인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 기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명품관광도시 조성호국브랜드화 사업으로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호국평화기념관을 개관했다. 이를 기반으로 낙동강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역사와 생활이 어우러진 문화ㆍ관광 도시를 조성한다. 특히, 낙동강 수변지역의 전략적 개발과 함께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한ㆍ미우정의 공원, 우리나라 대표적 순례길 `한티가는 길` 등지에 칠곡만의 소중한 역사 스토리를 입혀 관광명소화한다. 또한, 25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국내 유일 호국 축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정착시키고, 오토캠핑장 주변에 관호산성공원과 역사너울길 등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계획적으로 조성해 군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 열린 행정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새해 시작과 함께 읍면 연두순방과 오지마을 해피데이트 등으로 군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추진하고 있는 백 군수는 올해는 더 낮은 자세로 군민에게 다가가서 진솔하고 격의없는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웃과 소외계층을 나눔으로 함께하는 착한 가게 신규가입 1위 행진을 이어가고, 물질을 넘어 재능까지 나누는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아울러 할매ㆍ할배의 날과 인문학 마을 운영, 여성친화도시 조성으로 모두가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보훈회관과 청소년 문화의집과 군립 어린이집, 이달 준공하는 어르신의 전당 증축공사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사업을 계획적으로 추진해 문턱 없는 복지 칠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市 승격에 대비한 도시인프라 구축시 승격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북삼역 신설, 도시철도 3호선 동명 연장, 관호오거리 입체교차로 설치를 추진하고, 읍면 소재지 정비사업, 상수도 급수구역 확장사업, 하구관거 정비사업도 진행해 정주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다.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칠곡은 시 승격을 통해 성장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2016년 신년화두를`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했다.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쓴다는 뜻이다.백 군수는 “시 승격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다”며 “13만 군민이 하나 되고 힘을 합쳐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 군수는 또 “이제껏 추진해온 대형사업은 하나씩 마무리 하고, 올해는 새로운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과 신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민과 함께 시승격을 계획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서 희망의 미래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백 군수는 광역 교통망과 문화ㆍ체육시설 등 군민들의 편의시설 확충으로 힐링도시,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 칠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13만 군민의 지혜와 역량 결집이 절실이 요구되는 올해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모두의 힘을 합쳐 새로운 칠곡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군민의 뜻을 섬기고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삶의 중심에 군민을 두고 군정에 매진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kbmaeil.com

2016-01-20

따뜻한 안부·격려로 훈훈함 넘친 `여기가 바로 고향`

`2016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가 열린 지난 1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300여명의 참석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1년 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서로 안부를 묻는 등 행사장 곳곳에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4년 말 개관한 재경 포항학숙의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참석해 고향의 선배들로부터 따뜻한 환대와 격려를 받으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무성 대표가 키가 커요!”○…이날 최고 인기는 역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행사장 부근 광화문 일대의 심한 정체로 인해 30여분 늦게 도착한 김대표와 저녁 만찬 무렵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든 참석자들로 무대 앞이 잠시 소란. 고향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녔지만, 김무성 대표는 연신 웃음을 띤 모습. 한 향우회원은 “김 대표가 키가 커 뒤에 있는 자신의 얼굴이 안 보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포항시 간부들, 행사장 입구 참석자 환영○…포항시는 이날 국·과장 15명이 행사장 입구에 도열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환동해 중심 포항` 등의 글자가 새겨진 띠를 어깨에 두르고 일일이 참석자들을 향해`어서 오십시오`라고 연호하며 환영. 참석자들은 박수갈채와 덕담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내내 큰 웃음을 띠며 만족한 표정. 김성렬 내정자 대학생들과 뒤풀이○…이날 행사장은 김성렬 행자부 차관 내정자의 영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층 더 잔치 분위기. 행사 개최 8년 만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한 김 차관은 올해는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석을 통보. 공교롭게도 행사 직전에 발표된 승진인사의 당사자인 김 차관은 `대한민국 최고 행복도시 포항, 포항, 포항`을 건배사로 외쳐 박수갈채.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김 차관은 이원 한국법제연구원장 등 선후배들 공직자들과 함께 인근 호프집에서 포항학사의 대학생 후배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대학생활을 회고하기도.제철고·대동고동문 `수훈 갑`○…올해 행사는 고교 동창회마다 테이블이 배정돼 결과에 관심이 모이기도. 참석 결과, 상대적으로 신생학교인 대동고와 제철고가 돋보이는 참석률을 보였는데 제철고는 최근 취임한 서보석 총동창회장이 상경해 참석하는 열의.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도 총동창회장으로서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대동고 테이블에서 동문들과 환담. 최현아 아나운서 `사회 소감`○…여러 차례 신년교례회의 사회를 맡은 포항시 최현아 아나운서는 “올해 행사는 고위 공직자와 전문직 출향인사들의 참석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식장 분위기가 더 집중된 모습”이라며 소감.농특산물 판매대 `인기`○…이날 행사에서는 포항의 농특산물 판매대가 행사 한쪽에 배치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판매를 주관한 포항시 공무원들은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참석자들을 향해 열띤 판매홍보. 관심을 보이는 향우회원들에게는 약과 한개를 서비스로 주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역시 포항은 과메기!○…역시나 겨울의 포항은 과메기의 고장.이날 행사에서는 포항의 대표음식인 과메기의 인기가 워낙 좋아 일부 테이블에서는 행사시작 전에 동이 나기도. 2016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 빛내주신 분무순△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박명재 국회의원 △강석호 국회의원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안병국 포항시의원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 △이석수 전 경북도 부지사 △최성해 재경 포항향우회 고문 △이정섭 전 청와대 경호처장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내정) △이성환 전 포항뿌리회장 △허명환 전 청와대 행정관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 △손태락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김형렬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장 △윤종진 행정자치부 국장 △박병태 교육부 융합교육지원팀장 △황명석 행정자치부 창조행정담당관 △배상원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총괄과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이원 한국법제연구원 원장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 △서상문 국방연구원 △이종민 국회사무처 입법조사관 △이휴원 현대BSC 회장 △손병기 미디어 대표 △손동우 한국교육방송공사 이사 △김공필 월간 헬스조선 이사 △최성광 인사혁신처 과장 △금만수 한림대 교수 △이동구 서울신문 차장 △차치우 재경 포항향우회 고문 △김창걸 새누리당 부산 영도구 수석부위원장 △정형식 국회방송 팀장 △정용석 NH농업은행 국회지점장 △김한춘 대구은행 자금시장 본부장 △주성균 (주)보성해피니스 대표이사 △제임스 허 (주)뉴호라이즌스글로벌 경영고문 △김국성 한국미래청년포럼 대표 △김성진 사단법인 선 상임변호사 △정성일 새누리당 상근부대변인 △박래혁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 차장 △김장도 김장도세무회계사 대표 △김제문 LG디스플레이 차장 △박철호 LG디스플레이 경영분석팀 △권재현 현대엔지니어링 대리 △양정석 잡코리아 부장 △차길환 (주)한빛 안전감시단 대표 △김시현 혜인개발 대표 △방석조 BEST ID 대표 △손동우 EBS 이사 △조재정 새누리 노동수석전문위원 △서보석 포항제철고 총동창회장 △김여해 대한컨설턴트 사장 △이인수 경북신문 정치부장 △김철문 전 국토교통부 국장 △이종배 환경건축포럼 건축사사무소 대표 △안준오 한국전파연구소장 △김장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상무 △우주호 명지대 음대 교수 △김건섭 (주)비엠지 대표이사 △이승협 경찰청 총경 △진형혜 변호사 △모성은 교수 △이점식 포항시자치행정국장 △이기권 포항시창조경제국장 △방진모 포항시창조혁신국장 △김종식 포항시복지환경국장 △양원대 포항시 건설안전도시국장 △황세재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흥수 포항시 도시건설사업소장 △최만달 포항시 맑은물사업소장 △황병한 포항시 평생학습원장 △허용섭 포항시 의회사무국장 △장종두 포항시 남구청장 △박제상 포항시 북구청장 △정경원 포항시 예산법무과장 △손병혁 포항시 투자유치담당관 △정경락 포항시 홍보담당관 △조현국 포항시 자치행정과장 △권태흠 포항시 농수산식품과장 △윤영란 포항시 여성가족과장 △이계영 포항시축제위원회 사무국장 △안승도 포항시 자치행정과 담당 △문종명 포항시 자치행정과 주무관 △박주현 포항시 △안창한 포항시 공보담당관실 담당 △김우수 포항시 공보담당관실 △서홍교 포항시 △최현아 포항시 공보담당관실 △이성재 포항시 △이영희 포항시서울사무소 소장 △김석견 포항시서울사무소 팀장 △김주희 포항시서울사무소 주무관 △ 조현건 포항시 투자유치전문관 △송덕만 경북도 서울지사장 △박원석 경북도 서울지사 지원팀장 △정상기 우성컨설팅 대표 △김해주 포항고동창회 △금중락 재경 포항고 △정영상 재경 포항고 △최호영 재경 포항고 △김종훈 재경 포항고 △김덕문 재경 포항고 △윤구홍 포항고총동창회장 △김해준 포항고 21회 △이정자 재경 포항여고 총동창회 회장 △고성숙 재경 포항여고 △곽옥양 재경 포항여고 △김두내 재경 포항여고 △김선희 재경포항여고 △김옥윤 재경 포항여고 △김용주 재경포항여고 △김용철 재경 포항여고 △김희숙 재경 포항여고 △박숙자 재경 포항여고 △성경자 재경 포항여고 △손경화 재경 포항여고 △송의득 재경 포항여고 △이숙자 재경 포항여고 △이원미 재경 포항여고 △임정희 재경 포항여고 △임주옥 재경 포항여고 △정홍자 재경 포항여고 △최경희 재경 포항여고 △최봉길 재경 포항여고 △허순영 재경 포항여고 △황현미 재경 포항여고 △정광석 재경 동지고 총무 △박대진 재경 포항향우회 수석부회장 △이재관 재경 포항향우회 사무처장 △박영식 재경 포항향우회 대외협력국장 △박태구 재경 포항향우회 홍보국장 △김숙이 재경포항향우회 재무국장 △차동활 재경 포항향우회 총무국장 △김윤선 재경 포항향우회 행사지원국장 △이경숙 재경 포항향우회 조직국장 △허외숙 재경 포항향우회 사업국장 △한선 재경 포항향우회 여성회장 △엄은옥 재경 포항향우회 여성회 △서두련 재경 포항향우회 특임국장 △서용자 재경 포항향우회 특임차장 △이경희 재경 포항향우회 사업차장 △박용주 재경 포항향우회 총무차장 △김춘화 재경 포항향우회 △심상렬 재경 구룡포향우회 회장 △하인국 재경 구룡포향우회 부회장 △이종중 재경 구룡포향우회 부회장 △이호철 재경 죽장향우회 △이종삼 재경 죽장향우회 △이순예 재경 죽장향우회 △김석주 재경 죽장향우회 사무국장 △김돌이 재경 송라향우회 회장 △백승국 재경 송라향우회 부회장 △김명광 재경 송라향우회 부회장 △이장우 재경 송라향우회 사무국장 △이상자 재경 청하향우회 △김위향 재경 청하향우회 △금순옥 재경 포항74연합회 △오미애 재경 포항74연합회 △박미애 재경 포항74연합회 △김인순 재경 포항74연합회 △최우성 재경 포항74연합회 △김정옥 재경 포항향우회 △김노이 재경 포항향우회 △박도진 포항학사 학생회장 △원대연 포항학사 대학생 △안유정 포항학사 대학생 △박다인 포항학사 대학생 △배효은 포항학사 대학생 △김지훈 포항학사 대학생 △조상제 포항학사 대학생 △정수민 포항학사 대학생 △유선민 포항학사 대학생 △감민석 포항학사 대학생 △정두칠 재 인천 포항향우회장 △우준희 재경 포항78동기연합회 △박병철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임재환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차재각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윤미순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신정임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박청숙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박경자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이은경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이병윤 재경 포항85동기연합회 △박용근 재경 포항향우회 △차상기 재경 포항향우회 △권준혁 재경 포항향우회 △김영주 재경 포항향우회 △천양희 재경 포항향우회 △김미정 재경 포항향우회 △조동문 재경 포항향우회 △김대원 재경 포항향우회 △박종호 재경 포항향우회 △손병기 재경 포항향우회 △손희윤 서울삼성병원 △정하걸 재경 대동고 △차길환 재경 대동고 △김대원 재경 대동고 △박정민 재경 대동고 △정상기 재경 대동고 △이상무 재경 대동고 △김재문 재경 대동고 △이삼균 재경 포철공고 △김도진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 △김기식 재경 청하향우회 △조철래 재경 청하향우회 △임봉주 재경 용흥동향우회 △유지연 재경 포항향우회 부회장 △강용운 재경 포항향우회 △김달수 재경 청하향우회 △권정숙 재경 송라향우회 △김은희 인천향우회 사무국장 △이영호 재경 청하향우회 △김태운 향포회 △신현탁 향포회 △방귀철 재경 구룡포향우회 △양이호 재경 연일향우회장 △박용근 재경 영흥초등 △이희석 재경 대동고 △최기용 재경대동고 △이정모 재경 포항고 △허진미 재경 장기향우회 △이영호 재경 청하향우회 △조용암 재경 포항향우회 고문 △이순애 재경 포항향우회 △임창근 재경 구룡포향우회 △윤석준 재경 장기향우회 △김종길 재경 장기향우회 △이재인 재경 장기향우회 △목진성 대구은행 △금만두 재경 포항향우회 △손시익 재경포항향우회 △권재현 재경 포항고 △배진호 재경 대동고화환 보내주신 분△권오준 포스코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정창조 포항대학교 총장 △현대제철 주식회사 △나주영 포항철강공단 이사장 △장대진 경상북도의회 의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박정민 재경포항대동고 동문회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김도연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 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 △윤구홍 포항고 총동창회장 △장재진 재경 포항중·고 동창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임재현·윤희정·이바름기자

2016-01-18

“신도청 배후도시 상생발전의 본격적 도약기 맞이해”

김주수 의성군수는 2016년 새해를 맞아 △창조경제 구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농산업의 전략적 육성으로 미래경쟁력 확보 △모두가 행복한 맞춤형 복지구현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찾고 머무는 문화관광 육성 △소통과 협력으로 상생하는 군정 실현 등 6가지 군정 운영방침을 제시했다. 김 군수는 “군민과 함께하는 창조적인 희망군정을 실현하기 위해 군정방침을`도약하는 창조경제, 맞춤형 복지구현, 조화로운 균형개발, 소통하는 열린 군정`으로 설정하고 이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에 따라 “오는 2월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신 도청 시대가 열리면 배후도시로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성장 잠재력 있는 사업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가속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전통시장·골목상권 살려 상점가 육성 중점산수유·홍화·마늘 등 6차 산업화지구 조성의성IC·안계면 볏들마을 등 도시경관 개선□ 창조경제 구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서민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고 나아가 국가경제가 살아난다고 밝힌 김 군수는 이를 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상점가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의성읍 중심상권활성화사업과 전통시장 육성, 시가지 간판 정비 등을 통해 민생경제안정과 지역경제를 살려 나간다는 복안이다.또한, 신 도청시대에 걸맞은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풍력발전단지 조성,국가반려동물 산업화센터 조성, 말산업특구, 세포배양산업화 허브구축, 서의성IC~신도청간 도로건설 등의 SOC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신도청 배후도시로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 조성, 공공기관 유치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고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 청취와 각종 규제 완화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 농산업의 전략적 육성으로 미래경쟁력 확보군은 새해 지역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기간산업인 농업 발전을 위해 기존의 생산, 가공을 탈피, 의성산수유·홍화 명품화사업, 의성마늘 6차산업화 지구조성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이를 위한 새해 농정 구상으로 고품질 농산물 안정적 생산과 가축개량 지원, 마늘목장 브랜드육 사육기반 확충, 말 사육 농가 육성 등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해 나간다. 특히 최근 개발한 의성군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의성진`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 농산물을 명품화시키는 등 유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서울지역 농산물 전시장 설치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농촌 인력중개센터 설치 및 노동력수급 D/B를 구축해 만성적인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모두가 행복한 맞춤형 복지구현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의 토대가 되는 군민 생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2020년까지 장학기금 200억원 조성과 중·장기교육발전계획 마련, 현대식 공공도서관 신축 등 교육 환경 개선 등 의성 미래의 백년대계인 젊은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다.또한 사회복지통합D/B 활용으로 서비스 누락 및 중복 지원 방지, 장애인과 보훈가족, 다문화 가정을 위한 통합복지체계 강화,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 및 노인복지관 등의 여가시설 운영 내실화 등 사각지대 없는 복지정책으로 군민의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을 확충시켜 나간다. 더욱이 아동과 청소년, 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군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보건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복지 의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2015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의성군 기본경관계획 및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의성읍 도시경관을 체계적이고 계획성 있게 바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를 위해 의성군은 의성IC 주변 공공디자인, 안계면 볏들마을 경관개선 등 도시경관 조성사업을 면 지역으로 확대한다.또한, 군민이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의성읍 외 17개 면 지역에 상수도 급수구역 확장을 위해 254억 원, 깨끗한 수질관리를 위해 120억 원을 투입해 급수구역 확장 및 노후관을 개량한다.이를 통해 2016년까지 상수도 보급률을 79%로 향상시키고, 유수율을 54%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 단촌·점곡하수처리장 완공, 안계하수처리장 증설, 마을 하수도 정비에 힘써 수질을 깨끗하게 보전해 나간다.의성읍 시내의 도시가스 공급과 쓰레기분리 배출, 빈집 정비 사업, 가축사육제한지역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의성읍 등 4개 읍면에 대한 악취 최소화를 위한 음식물 쓰레기 전용용기 전환으로 쾌적하고 살기 좋은 정주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운영과 방범용CCTV 설치 확대 △재난 홍보 방송 시스템 설치 등 각종 재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의성을 실현한다.□ 찾고 머무는 문화관광 육성의성군관광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 빙계얼음골 캠핑장 조성, 신라본 역사지움 조성, 비봉산 푸른문화길 조성, 고운사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 사찰음식 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운영 등 관광 자원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스마트관광의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또한, 군민에게 문화예술 행사와 문화 강좌, 기획 공연 등을 지원해 문화생활의 갈증 해소를 돕고 컬링장과 풋살장, 씨름 훈련장 등과 연계한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등 관광과 스포츠마케팅을 융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을 마련한다.□ 소통과 협력으로 상생하는 군정 실현 김주수 의성군수는 민선 6기 군정 추진에 있어 무엇보다 `소통하는 열린 군정`을 강조해왔다.이를 위해 새해에도 소통·개방·공유·협력을 위한 공청회, 토론회, 간담회, 설명회 등을 꾸준히 개최해 군민의 뜻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군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군민과 함께 군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행한 민원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더욱 강화해 민원 만족도를 높여 나가며 민원모니터제도, 민원수수료 신용카드제 도입 등을 통해 민원 편의를 제공한다.김주수 의성군수는 “2016년에도 우리고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의성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으로 살기 좋은 행복한 의성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16-01-18

대한민국 농업수도 이어 관광레저 도시로

상주시는 2016년 시 승격 30년을 맞으며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인구 10만명을 조금 상회하는 상주시는 전형적인 농촌도시이자 전원도시로 전국 최고의 귀농, 귀촌도시로 각광받고 있다.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간 고속도로 등 2개의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있는 상주시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상주-영덕, 상주-영천간 고속도로도 속속 개통될 예정이어서 전국 2시간대의 교통결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자처하고 있는 상주는 광활한 농경지와 다양한 작목 그리고 잘 발달된 농업기반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억대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탁월한 접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한 상주는 기업이 둥지를 틀기에도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수년간에 걸쳐 1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기대치도 크다.이정백 상주시장으로부터 상주시가 펼쳐나갈 새해 시정을 들어본다.낙동강 중심 수년간 1조대 투자생물자원관·승마장·역사이야기촌 등관광지·휴양체험단지 연계 관광벨트화2018년까지 인재육성 장학금 200억 조성창조적 농업 전문인·강소농 육성도 박차- 시민에게 다가가는 현장중심, 열린시정 실현 방안은.△시민화합과 소통행정은 민선6기 시정의 지향가치다.민선6기 취임시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시민과의 만남의 날`을 지속적으로 끌어갈 것이다.현장에 답이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민중심의 섬김행정을 실천하겠다.또 찾아가는 규제개혁 현장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비정상적 관행과 불합리한 각종 규제를 발굴해 개선할 것이다.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직자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공직부패 익명신고시스템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획기적인 개선노력을 기울이겠다.- 안전한 도시와 맞춤형 복지행정 구현은.△우선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안정·안심의 `사람 중심 3安 도시 상주`를 구현한다.CCTV통합관제센터의 효율적인 운용과 재해위험지구개선.정비사업을 통해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도심 공한지나 유휴지를 활용한 임시공영 무료 주차장을 확대해 늘어나는 주차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민간주도의 기초질서지키기 범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선진 교통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아울러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지원하는 일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족 등 각계각층을 보듬어 주고 보살펴 주는 선진복지 행정을 구현할 것이다.- 교육, 문화, 체육 융성 방법은.△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2018년까지 2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며 해외 자매도시 홈스테이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는 한편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고 시민에게는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함창명주테마공원내에 `대한민국 한복진흥원`을 건립해 명주산업 활성화는 물론 상주를 한복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난해 11월 개관한 상주시 생활문화센터의 운영 활성화와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기반을 다진다.올해는 지역체육의 저변 확대와 시민화합을 위해 제64회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하며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과 전국단위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활기찬 스포츠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특히 힘들게 1부 리그에 복귀한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의 투명하고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상주의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다.- 미래지향적 관광기반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이 개관됨에 따라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낙동강을 중심으로 기 조성된 상주박물관, 국제승마장, 자전거박물관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 시너지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아울러 2016년, 낙동강변에 완공되는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수상레저타운 등과 백두대간에 추진중인 속리산시어동 휴양체험단지 등을 관광 벨트화한다.특히 경천섬에 동과 서를 연결하는 보도 현수교를 설치하고 주변에는 객주촌과 문학관을 겸비한 회상나루를 만들어 경천섬 일원이 우리시 최고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생태도시 조성은.△화개동 주변의 돈사를 매입, 이곳에 명품 생활환경 숲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다.수질개선과 녹지공간 확보를 위한 친환경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기본계획에 따라 우선순위를 검토 시행해 나갈 것이다.또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된 낙동강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이곳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든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은.△함창명주 테마파크 일대에 대규모 뽕 생산단지와 연구.개발.가공 시설 등을 두루 갖춘 `함창명주 융복합 특화단지`를 조성해 기능식품산업은 물론 관광과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그리고 지역 농공단지 활성화와 강소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사회적 기업 확산과 마을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공검면 일원에 지역 농업여건에 적합한 농기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기업체와 상생하는 도시를 건설할 것이다. 아울러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반드시 유치해 대한민국 농업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남부내륙 고속철도 노선이 포함되도록 하고 상주~도청 신도시간 국도의 조기 개설에 전력을 다한다.-농민이 잘사는 풍요로운 복지농촌의 건설은.△지난해 쌀값 하락을 우려한 농민들의 불안심리로 일시 수확.출하 현상이 발생한 점을 감안, 농협 RPC 및 DSC 시설을 확충한다.곶감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건조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곶감을 재해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할 것이다.축산업 또한 IT, ICT와 결합한 선진 축산모델 도입으로 축산시설을 현대화해 생산성과 품질향상은 물론 동물 복지까지 도모한다. 특히 수요자별로 맞춤식 영농교육을 해 창조적 농업 전문인과 강소농을 육성하고 귀농귀촌인 유치 활동도 강화해 나간다.아울러 시승격 30주년인 올해를 인구 10만 사수 운동의 원년으로 정해 다양한 인구증가 시책을 펼치는 등 상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것이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가 도약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분열과 반목, 이기주의 등 지역 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오로지 상주 발전만을 생각하며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6-01-15

어떻게 잊을수가 있을까, 오흐리드의 석양을

마케도니아의 조용한 시골마을 오흐리드를 떠올릴 때면 해질 무렵의 빛깔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서서히 붉게 떨어지는 태양. 물론, 석양이 아름다운 곳은 세상에 많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과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만난 저녁 풍경도 일품이었고, 사막을 여행하며 본 이란 야즈드의 석양 역시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그러나, 오흐리드의 일몰은 여기에 매력 하나가 더 추가된다. 여행자의 마음을 한없이 평화롭게 가라앉히는 순정함이 바로 그것. 편안함과 나른함의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호수와 진홍빛 석양. 오흐리드는 석양으로 기억되는 도시다.낮 동안 빛과 열기를 토해내며 동네와 숲을 달구던 태양이 호수 저편 수평선 뒤로 사라지는 시간. 하늘과 그에 맞닿은 호수는 물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까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풍광. 그림 같은 고적함 속에서 백조가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었다.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대부분이 걷는 `평범한 길`이 아닌 스스로 만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아침이면 졸린 눈을 부비며 출근해 점심으로 칼국수나 갈비탕을 먹고, 저녁이면 피곤에 찌든 채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누군들 벗어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거길 벗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이 주는 안정감과 세상에 자신의 고정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는 자족감을 떨치기가 힘든 까닭이다. 마음속에선 방랑의 유전자가 요동치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선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낯익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그 공백이 주는 두려움 앞에 누구나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하나를 포기해야 다른 하나를 얻는 법.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지만 여행 또한 삶의 통과의례라 할 선택의 과정 중 하나고, 그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그 용기를 발휘해 `정주의 삶`에서 잠시잠깐 떠나 `유랑의 길`에서 만난 마케도니아의 소도시.`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부끄러워했던 경상도 사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게 만든 호숫가마을. 거기가 바로 오흐리드다. 잠시잠깐 머물렀던 그곳의 매력에 빠져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슬로베니아까지 올라갔다가 이탈리아 베니스행 열차 티켓을 환불하고는 하룻밤 사이 세 나라의 국경을 숨 가쁘게 넘어 돌아왔던 오흐리드.그 마을로 돌아갔던 이유는 앞서 말한 저물녘 풍경이 그리워서였을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필자는 오흐리드의 어떤 부분에 매료됐고, 거기 무엇이 있기에 대책 없는 사랑에 빠진 것일까.오흐리드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소읍이다.관광객들에게 기념품과 호수 풍경이 프린팅 된 셔츠 등을 파는 시내 중심가는 걸어서 10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올드타운`도 크기가 겨우 손바닥만 하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 들어찬 아름다움으로 인해 휴가철이면 거리와 숙소마다 북유럽과 서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이 흘러넘친다. 붉은 지붕이 햇살 아래 빛나는 정교회 교당과 무슬림을 위한 모스크, 지어질 당시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대 원형극장 등은 오흐리드의 자랑거리다. 여기에 1천 년 전 축조된 요새가 마을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아챈다.무엇보다 매력적인 오흐리드의 보물은 드넓은 호수. 이미 수백만 전부터 마케도니아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호수는 인접국 알바니아까지 뻗어있어 그 크기부터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게다가 수심 수십m 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함까지 갖췄다.호숫가 전망이 좋은 지대엔 유럽풍과 오스만투르크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근사한 레스토랑과 예쁜 카페가 지천이다. 가격 역시 서유럽 관광지에 비하면 저렴하다.스프와 샐러드, 생선 바비큐에 아이스크림까지 제대로 갖춰 저녁식사를 한다고 해도 1000데나르(한화 약 2만1천원)면 충분하다.카페 테라스에서의 커피 한 잔도 2000원 내외. 거기서 보낸 40여 일은 소박한 호사를 마음껏 누린 잊을 수 없는 한시절이다고대 극장과 카페에서 보내는 낮 시간이 지나면 곧 저물 무렵. 태양이 제 집으로 돌아가는 때가 되면 편안한 슬리퍼 차림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동네를 산책하듯 석양과 만나기 좋은 곳을 향했다. 빨간색 물감 수만 통을 한꺼번에 뿌려놓은 듯 명징하게 붉은 오흐리드의 석양은 볼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현실의 풍경이라 믿기지 않는 저물 무렵의 태양 아래로 산책 나온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걸어 다녔다. 아주 느리게.그럴 때면 호수처럼 푸른 눈동자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아기들은 물론, 세파에 찌든 노인들의 얼굴까지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들이 오래 헤어져 살아온 식구 같았다. “헬로우”라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먼저 인사를 하면, 너나없이 반가운 몸짓과 환한 미소로 이방인을 반기던 오흐리드 사람들. 그곳에서 머문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과의 친밀도는 더 높아졌다. 한 달쯤이 지났을 땐 허술한 낚싯대로 손가락보다 조그만 물고기를 잡던 동네 소년들과도 친해졌다.말이 통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맑고 투명한 호수와 아이들이 그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만을 앞에 놓고도 한참을 숨넘어가듯 함께 깔깔거리곤 했으니까.그랬다.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낮은 평화롭고 고요했으며, 붉은 태양을 선물하는 저녁은 어떠한 빼어난 은유법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낭만 그 자체였다. 그런 낭만적 풍경 속에 잠겨있을라치면 당연지사 술 한 잔이 절실해진다.유럽의 맥주는 풍미가 좋기로 유명하다. 마케도니아 맥주 `스콥스코` 역시 시원스럽게 넘어갔고 거품이 풍부했으며 향도 달콤했다. 여행객들이 스콥스코를 선호한다면, 현지인들은 `킹 마르코`란 이름의 맥주를 즐겼다.자두나 청포도를 원료로 만든 증류주 `라키아`도 마케도니아를 포함한 발칸반도를 대표하는 술이라 할 수 있다.알코올 도수가 50~60도를 넘나드는 독주지만, 탄산수나 소다수로 희석해 마시면 깔끔한 맛을 내고, 다음날 숙취도 거의 없는 게 특징. 여기에다 동네 슈퍼에서 판매하는 수십 종의 포도주도 빼놓을 수 없다. 오흐리드엔 가격은 싸고 품질은 좋은 포도주가 지천이니 그걸 거부할 이유가 없다.오흐리드의 석양과 마주하고 마시던 스콥스코는 까맣게 잊고 있던 생에 대한 열정을 새삼 떠오르게 했고, 잘 꾸며진 숙소 정원 나무의자에 앉아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마셨던 마케도니아 와인 `멧돼지의 피`는 사라지고 있던 문학소년의 심정을 되찾아줬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아닌 것 같다. 마케도니아,제대로 즐기는 3가지 방법유럽 문화와 오스만투르크의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마케도니아.여기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까지 더해져 스코페, 오흐리드, 스트루가 등 마케도니아의 도시는 저마다의 매력을 뿜어낸다. 아래 마케도니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3가지를 추천한다.1. 스코페의 올드타운 천천히 걸어보기정교회 교당과 가톨릭 성당, 거기에 이슬람 모스크까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 특히 올드타운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조그만 교량을 경계로 신도심과 구도심이 나눠져 있는데, 현대적 감각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신도심도 좋지만, 수백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구도심이 보다 매혹적이다. 울퉁불퉁한 돌이 깔린 거리를 천천히 걷다보면 터키식 커피 향기와 풍겨오는 케밥 냄새가 관광객을 유혹한다.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기념품 가게를 돌아다니다보면 예쁘장한 도자기나 그릇을 싼값에 구매하는 행운도 누릴 수도 있다.2. 도시 외곽의 와이너리(Winery·포도주 양조장) 방문하기프랑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동유럽의 포도주도 독특한 향과 맛으로 지구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마케도니아 역시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흔하다. 스코페와 오흐리드의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팀을 구성해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1박2일 단기 여행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햇살 눈부신 한적한 시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마케도니아 포도주를 마셔보는 것도 여행의 낭만을 더하는 한 방법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2유로(한화 약 2천600원)면 포도주 1L를 살 수 있다.3. 호숫가 안락의자에서 하루종일 뒹굴기유명 건축물 앞에서 여러 장의 기념사진을 찍고, 교과서에서 보던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바쁘게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것은 한국인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여행법이다. 나쁠 것 없다. 하지만, 여행이란 단어 안에는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편히 쉬는 시간`이란 의미도 분명 포함돼 있을 터.수백만 년 전 생성된 투명한 물빛의 호수가 자리한 오흐리드나 스트루가에 간다면 하루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호숫가 안락의자에 느긋하게 누워 책을 읽거나, 남부 유럽의 따스한 바람이 달콤하게 익힌 새빨간 체리를 먹으며 유유자적 해보기를 권한다.그렇게 즐기는 한가로운 시간은 바쁘게 달려온 현대인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이지 않을까.사진제공/류태규국장席 홍성식 기자/hss@kbmaeil.com

2016-01-15

도시철도 따라 新성장축 개발해 명품 자족도시 실현

2015년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화합된 힘으로 본격적인 지하철시대와 산업단지 991만 7천㎡(300만 평)이라는 경산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든 해였다고 평가하는 최영조 경산시장의 2016년 목표는 성과의 토대 위에 살을 붙여 희망 경산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것이다. 도시철도를 따라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고 조성 중인 산업단지에 유망기업을 유치해 명품 자족도시 경산을 실현하겠다는 최 시장의 새해 구상을 정리해 본다.지난해 성과 토대 위 더 튼튼한 미래먹거리 만들 것하양~남산 우회도로 등 경제인프라 확충에도 총력□ 핵심 엔진 만들어 자족도시 준비지자체의 최대 목표는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 미래 먹거리 선점이다.경산에는 170여 개의 연구기관이 있어 국책사업을 전망·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이 가능하다.미래 먹거리를 위해 차세대 건설기계부품산업에 특수목적 기계와 철도차량부품 산업 등 수송 산업과 메디컬 섬유 융합소재 활성화 사업 등 첨단의료산업, 탄소 소재를 활용한 스마트 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 K뷰티 코스메틱 비즈니스 구축사업 등 창조전략사업, 무선으로 충전하는 무선전력전송산업을 육성 지원하고 강소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권역별 균형개발균형 잡힌 도시개발이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있어 그동안 시 발전의 장애요소였던 통신부대 시설 이전에 따른 개발규제 완화, 대구한의대~삼성현역사문화공원간 도로개설, 용성면 지역의 자연휴양림 조성 등으로 동부권역 개발을 앞당긴다.상대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부권역에 대해서는 국도 25호선 남천면 소재지 진출입로 증설사업의 조속한 마무리와 남천의 맥반석, 차별화된 농산물 등 지역만이 가진 독특한 콘텐츠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하양~남산 간 국도 대체우회도로, 경산4일반산업단지 진입로 등 동서 간 도로 확충, 경산산업단지와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하이패스 전용 I/C 신설 등 시민 생활편의와 경제 활동망 확충에도 힘쓸 것이다.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양 꿈바우시장과 경산공설시장의 본격적인 현대화 사업추진을 통해 청년상인 창업과 특성화도 지원한다. □ 창의적·경쟁력 있는 교육환경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12개 대학과 12만 명의 젊고 창의적인 대학 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청년 아이디어 중심 경북 글로벌게임센터 구축` 등 청년 창업지원사업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 산업과 청년 일자리를 연결하고 관·학의 소통과 상생발전을 위해 `대학발전협의회` 창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미래 경산을 위해 교육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인재 육성을 위해거시적인 안목으로 `경산시 장학회`를 운영할 것이다.개인의 삶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시민 맞춤형 평생학습 기반조성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명문 교육도시 경산을 만들어갈 계획이다.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의 구조로 변화고 있고 행정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감하게 변해야 해 경산지역자활센터와 경산시 장애인직업재활 및 주간보호센터 건립, 시립어린이 집 신축 등 복지 기반시설 확충 및 개선사업을 통해 `찾아가는 복지 경산`을 실천해 나간다.또 대폭 확대해 시행에 들어간 출산장려금 지원,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과 포괄적 치매관리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사업 등으로 건강 수명과 건강 형평성을 높여 나가며 대경권역을 아우르는 재활병원 건립 추진으로 재활 의료는 물론 인근 첨단복합의료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방침이다. □ 시민이 만들어 가는 스포츠·문화도시 행복한 도시의 척도는 품격있는 문화를 삶 속에서 즐기고 참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 경산체육센터와 다목적실내체육관, 도서관을 연내에 완공해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 인프라를 확충한다.시민회관, 문화회관, 여성회관, 실내체육관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국단위 체육대회 유치, 생활체육활성화로보다 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경산을 만들어 나가며 남매공원,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의 다양한 프로그램개발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거리를 만들어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도 만들고 싶다.또 1천500년 전 고대국가 압독국의 문화를 재정비해 시민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복지농촌과 어울리는 쾌적한 환경도시여성과 아동, 노인 등 노약자가 안심할 수 재난 위험시설 해소와 자연적·사회적 재난의 위험예방을 위해 사전 현장 확인과 예측 시스템을 확충하고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사업추진, 지난 연말 확정되어 2020년 준공예정인 남천재해예방 정비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주력한다. 또 ITS(지능형 교통체계)구축과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교통환경 개선, 도심 내부에 1마을 1숲 갖기와 도시 온도 1℃ 낮추기 등의 시책추진으로 시민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시켜 나가며 산림보호 육성책을 강화해 도심 외곽의 청량한 생명력을 키워나갈 것이다.농축산물에 대한 마케팅, 로컬푸드 사업, 6차 산업과 수출농업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체험 휴양마을 조성 지정 등 지역의 다양한 잠재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농촌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농촌개발 공모사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농축산인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귀농인들의 빠른 정착을 지원하고 안정적 영농을 위해 안정공제보험금과 농업 경영자금 이자보조금 지원으로 영농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농작물 재해보험지원 사업과 지역농업 CEO 발전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복지 농촌을 앞당길 것이다.□ 현장 행정, 시민 사랑받는 시정 추진열린 행정과 시민이 공감하는 시정을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행정 추진과 화쟁사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소통으로 더 높은 차원의 통합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현실적이고 선제적인 시정을 위해 온몸의 감각을 열고 시민의 어떠한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경산시의 2016년 목표인 그 어떤 주변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자족도시 `경산의 힘`을 다져 나가려면 시민의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고 애정 어린 충고도 필요하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6-01-14

경북고·서울대 동문에다 각 당내 비중·역할도 비슷

▲ 김문수, 김부겸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 지역은 경북고, 서울대 동문이 여야 후보인데다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포진하면서 전국적인 이슈 지역이 되고 있다.새누리 김문수“수성갑에서 반드시 승리”지역구에 대한 강한 애착더민주 김부겸여론조사 유리 분위기 고조20, 30대 투표참여 확대 고민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간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선거사무실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선거문구도 각각`김문수는 다릅니다`,`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내걸고 일전불사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더민주당 김 전의원은 문재인 당대표가 직접 대구에 내려와 당 선거대책본부장직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이를 정중히 거절하면서 지역구 사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새누리당 김 전 지사도 최근 들어 서울·경기 선거대책본부장과 험지차출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히면서`수성갑=험지`임을 주장하고 있다.이렇게 여야 예비후보 모두 고교·대학동문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당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비슷해 여야 모두 한판 승부를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새누리당 김 전 지사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진 선대본부장과 험지차출론에 대해“수성갑은 험지이기 때문에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수성갑 출마를 요청한 것”이라며“새누리당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정치 1번지인 수성갑을 내주고 정권재창출은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수성갑에서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그동안 선거에서 단 한번도 진적이 없다”며 지역구에 대한 강한 애착을 표시했다.이러한 자신감에는 유시민 전 의원과 경기도지사 선거당시에 지금과 비슷한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지만 결국 당선된 것과 최근 여의도연구소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예비후보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과거 대구시장 선거때의 지지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김 전 의원측은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20~30대의 가중치에 대한 부분을 정밀하게 검토하면서 앞으로의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는 새로운 선거전략을 구상 중으로 관측되고 있다.현재 김 전의원의 고민은 민주당계 인사들의 잇단 분당으로 인해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지역 민심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어 지역 정가에서 나도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돌아설 경우 함께 무소속 연대를 할 것이라는 부분이다.이는 이미 지역 정가에서 대부분 정설로 나돌고 있고 더민주당 문 대표가 직접 대구까지 와서 요청한 선대본부장 제의를 정중히 거절한 근거로 판단되고 있을 정도다.하지만 김 전 의원측은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지역구에서만 50%를 넘는 초유의 지지율을 보인 것에 상당한 기대를 하면서 20~30대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공동점이 많은 두 후보의 행보로 인해 대구 수성갑은 이래저래 전국에서 핫이슈 선거지역으로 거론될 전망이다./김영태기자

2016-01-13

“기업 유치·힐링특구 조성 등 새 청사진 착착 그려 나가”

역사적인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갈 많은 계획들이 경북 각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 또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기업유치와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힐링특구 조성 등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는 중이다. 장욱현사진 영주시장은 영주를 힐링의 중심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2016년 새해 시정 계획을 밝혔다.SK그룹, OCI머티리얼즈 인수반도체소재 기술분야 중점투자베어링 관련 기업들도 속속 둥지□ 창조 경제도시영주시는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많은 성과를 거뒀다.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그룹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 분야에 중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영주시는 이를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약용자원연구소, 힐링 한방바이오 산업 등과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기업의 투자도 줄을 이어 밋션 베어링 업체인 나노믹 아트가 140억 원을 투자해 반구전문농공단지에 공장을 완공하고 일진그룹의 ㈜베어링아트와 노벨리스코리아, OCI머티리얼즈가 3천2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또 현대테크, ㈜서궁, 디자인랜드, 선일일렉콤과 MOU를 체결하는 등 베어링 관련 우량 기업들이 515억원을 투자했다.영주시는 신도청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림에 따라 중앙선 고속복선화 사업완공을 앞당기고, 오랫동안 철로로 단절되었던 시가지를 활성화해 미래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살맛나는 부자농촌지역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의 발전을 위해 영주사과, 풍기인삼, 영주한우의 품목별 혁신 추진단을 구성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농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간다.또 서울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초구에 개소 예정인 400평 규모의 영주한우 프라자를 통해 영주한우를 알리고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농특산물의 판로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시켜나가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지난해 MOU를 체결한 베트남 호치민시와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 추진한다.영양실조와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위해 국제구호단체인 NEI와 협력, 부석태를 지원하는 등 세계 식량 문제에 힘을 보태고, UN산하 국제콩연구소 유치를 추진해 콩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대학병원과의 협진체계를 갖춘 영주적십자 병원이 2017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서도 힘을 쏟는다.특히 독거노인들이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거의 집을 지난해 6개소를 설치,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시킬 방침이다.또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체육관을 완공해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고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맞춤형 시책도 운영한다. □ 다시 찾고 싶은 세계적 힐링관광 도시오는 8월 개원을 앞둔 국립산림치유원과 함께 부석사, 소수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크게 늘어날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관광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강화한다.특히 국립산림치유원과 연계한 테라푸드 개발,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원, 주치골 산림치유마을을 조성하는 등 힐링관광, 치유관광 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이와 함께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되는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전국 최고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전통무예장, 마당놀이 공연장, 매화공원조성 등 프로그램과 관리, 운영의 다양한 분야에서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성교육의 메카선비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현대적 선비정신의 실천과 재조명을 위해 선비정신 실천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범시민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이 세계인의 시대정신이 될 수 있도록 근간을 마련한다. 평생학습도시를 위해 시도립 통합도서관을 착공하고, 실내수영장과 대한복싱전용체육관을 건립해 체육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 학사형 행복주택 공모사업과 서울 영주학숙 건립을 병행 추진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람중심의 살기 좋은 안전도시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도로, 교통 등 도시환경 전 분야에 걸쳐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쳐 시민이 안전한 행복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조기에 완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발전시켜 점진적으로 시행 범위를 넓힌다.이밖에도 공영주차장 확대조성, 소규모 사설 주차장 조성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편리한 사람중심의 도시환경을 만들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열린 시정과 소통행정그동안 추진해온 섬김행정을 통해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처리종합만족도 조사 경북 1위(전국 11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5년에는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민원행정 평가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민원처리기간을 평균 18일에서 8일로 단축하는 등 혁신을 불러일으킨 영주시는 올해에도 시민 가까이 다가가는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시민 시정평가단과 행복민원실, 시민 소통만남의 날, 수요행복민원실, 주민참여 예산제 등을 통해 시민의 소리를 직접 듣고, 참여를 확대시키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6-01-13

도청 신도시와 더불어 경북중심도시 도약 역량 총집결

예천군은 올해 경북도청 이전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도시에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편의 시설 확충에 역점을 두고 군정을 추진한다.또한, 신도시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도록 예천읍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8.5㎞ 직통도로 개설을 하반기에 완공하고, 철도이설 주변에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들을 유치할 계획이다.특히, 올해부터 군청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세 번째로 개최되는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이현준 예천군수는 “2월이면 경북도청 이전이 완료되는 만큼, 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군수는 이어 “예천은 이제 경북 균형발전의 중심으로 50년만에 인구가 증가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들과 함께 더 나은 예천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경북도청 신도시 직통도로 건설유치주민 위한 명품하천 조성80억 투자 육상실내훈련장 건립양궁대회 등 스포츠마케팅 구현로컬푸드 지원 농업경쟁력 강화□ 도청 유치 시너지 효과 극대화경북도청 신도시와 예천읍 주민 간 소통의 장이 될 8.5㎞ 직통도로 건설을 하반기까지 완공하고, 예천읍 시가지에 맛고을 문화의 거리를 3월까지 완공한다. 예천읍 철도이설 주변 2만㎡의 부지에 중단기적으로 먹거리 타운 등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을 유치하고, 한천 9㎞ 구역에 223억 원의 사업비로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친환경 명품하천을 조성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신도청 배후 도시로서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예천군 관리계획 재정비사업을 6월말까지 완료하고, 예천군청사 신축은 5층 1만7천861㎡ 규모로 1월 초 착공해 201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육성 및 인구 유입 촉진지난 연말에 완공된 제2농공단지는 총 25필지 중 9개사 12필지를 분양 완료하였고, 상수도 취·정수장을 통폐합하여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올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17일간 예천세계곤충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으로 이번 엑스포에서는 곤충음식페스티벌을 준비하여 곤충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예천은 양궁과 더불어 육상의 새로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어 기존의 실내훈련장 외에도 총 80억 원의 사업비로 경북 육상실내훈련장을 내년까지 건립한다. 이 훈련장이 완공되면 트랙 및 필드 훈련이 가능하여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 확대로 지역경기 확대에 크게 기여해 양궁대회와 함께 스포츠마케팅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을 축으로 품격 높은 문화관광 공간 조성작년 10월에 준공된 국립산림치유원에 산림치유문화센터를 추가 조성해 곤충생태원과 사과 테마파크를 연계하고 삼강문화단지, 회룡포와 더불어 예천군 관광의 양대 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명봉사 일원에 있는 조선시대 문종 태실과 사도세자 태실의 유존석물을 수습 복원하여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충효테마공원은 지난 연말 박물관 등록을 완료하여 올 하반기 `예천박물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 농업 경쟁력 강화 예천군은 5년 연속 경북도 농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농업기반을 바탕으로 친환경 농업 및 근교농업, 소득작목 육성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군은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올해 전체 예산의 17%가 넘는 640여억 원을 농업분야에 투자한다. 신도청시대에 대비한 로컬푸드 체계를 갖추고 근교농업단지 조성을 위해 내재해형 하우스, 이동식저온저장고, 다겹보온커튼 등을 지원한다.상리 고항과 보문 산성지구에 내년까지 75㏊ 규모의 과실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곤충나라 사과테마파크 조성도 완료할 계획이다.예천농산물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출하를 유도하고, 인근에 총 8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경북 최대 미곡종합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6차 산업의 육성, 예천 참우의 명품화, 산림자원 보호 육성 등 지역산업의 근간인 농·축산·임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군민이 행복한 복지사회 구현예천군에서는 복지분야에 660여억 원의 예산으로 군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복지예천을 구현하기 위해 보편적이고 맞춤형 복지시책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저소득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생계급여 등에 67억 원을 지원하며, 4천680여 명에 달하는 장애인의 복지와 소득향상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또한, 현재 16개소에 운영하고 있는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 2개소를 추가 발굴하여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보람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효 문화를 확산시키고 인성을 정립하기 위해 3대가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을 가꿀 수 있도록 할매·할배의 날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간다. 이외에도 아동들을 위하여 영유아 보육료, 누리과정 보육료, 가정양육수당 등을 지원하기 위해 7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340여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가정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프로그램과 자립기반을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신도시 주민들과 함께하는 폭넓은 군정 추진지난 12월 24일부터 도청신도시 공동주택 첫 입주를 시작으로 경북도청 이전은 2월 12일부터 2월 21일까지 마칠 예정으로 있어 본격적인 신도청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예천은 1,300년 역사 이래 농업 위주의 행정을 실시하였으나 이제부터 도농 복합행정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신도시에 2017년까지 7천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건설되고, 도시기반이 확충되면 멀지 않아 인구 10만 도시로 성장하여 제2 예천중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예천군으로 이주하는 신도시 주민들을 위하여 이동민원실을 운영하고 환영행사를 개최하는 등 불편해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 강화충효의 고장 예천은 도청과 도교육청의 이전이 완료되고 신도시 주민들이 이주하면 예천군의 정체성이 더욱 소중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군은 이에 따라 지역 정체성 강화를 위해 `예천유맥`과 `효열인물 발굴`, `지명유래 조사`를 실시한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한 `지역 정체성 확립 및 선양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 인물, 향토문화에 대하여 고증과 현장조사를 통하여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6-01-12

“현장중심 행정으로 군정목표 하나하나 현실화 성과”

고령군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민선 6기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곽용환사진 고령군수는 지난 1년 6개월을 되돌아 보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 가운데 군민과 함께 현장 중심의 행정을 추진해 온 결과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의 군정 목표가 하나하나 구체화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2016년 병신년에는 더욱 알차고 희망과 활기가 넘치는 고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경제 4040 프로젝트` 추진, 소득 4만달러·인구 4만 달성문화 콘텐츠 교류 등 대가야 문화융성 세계화 플랜 가동남부내륙고속철 가설 등 영호남 물류유통 중심도시 지향□ 고령발전의 백년 대계 구축많은 지자체의 경쟁을 물리치고 2015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세계유산 우선 등재대상으로 선정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은 문화재청, 경북도, 경남도, 김해시, 함안군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최종 등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대가야읍 명칭 변경을 통해 대가야 도읍지로서 정체성을 확보하고 역사문화도시의 내실을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개관한 대가야문화누리는 군민의 다양한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여 군민행복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며, 경북 도민의 날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도 단위 행사가 개최되고 있어 지역을 넘어 경북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대가야문화누리 개관과 함께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동서양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우호교류 협약도시인 서울시의 국악한마당 페스티벌에 실경뮤지컬 `가야금`과 `금의 향연`을 공연했으며,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청소년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아시아, 미주 등 3개 대륙에 걸쳐 국제교류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여 세계 속 대가야 고령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고 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 행정자치부 선정 지자체 생산성 대상, 공공하수도 운영 관리실태 평가 우수상, 정부 3.0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군민과 성과 공유하는 6대 비전① 365일 활력이 넘치는 창조경제 도시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강한 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를 추진해 군민소득 4만불, 군민인구 4만명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 성산 박곡지구에 `동고령산업단지`를 비롯 성산 사부·다산 월성·개진 열뫼지구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할 계획이다.또 적극적 투자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상권별 특색있는 지원을 통한 서민생활 안정으로 기업과 군민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발전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② 세계 속의 가야문화특별시고령군은 지난해 9월 개관한 대가야문화누리를 거점으로 군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과 함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해나가는 등 생활 속 문화인프라 확충에 노력해가고 있다. 올해 본격 운영되는 군립가야금연주단을 통해 고령만의 특색있는 창작품을 발굴하고 지역에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속의 대가야 가치 실현을 위해 바이올린의 고장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동서양 문화경제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며, 서울시와 문화콘텐츠 교류, 농특산물 및 귀농귀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문화를 넘어 경제교류를 통한 대가야 문화융성 세계화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가야 정체성 살리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의 2018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경남 김해시, 함안군과 함께 업무추진 전담기구를 설립하는 등 공동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며, 대가야 종묘 조성사업과 대가야 도성문 재현사업, 대가야 표준영정 제작사업 등을 추진한다.그리고 전국 3개 지자체가 선정된 2015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관광콘텐츠 개발, 관광인프라 개선 등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단지,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 모듬내길 주변 관광자원개발사업 등 역사와 자연이 조화된 테마별 관광기반사업을 추진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③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는 명품도시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한 도시가스는 올해는 대가야읍 쾌빈1리, 연조리 일대에 공급하고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며, 도시지역의 경관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대가야읍 관문도로 정비사업, 고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다산면 지역에 상곡지구 도시개발사업, 다산면 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해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가설, 국도 26호선 및 국지도 67호선 확장공사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다산-다사간 광역도로 건설, 월성-송곡간 광역도로 및 지방도 905호선 확장공사 등을 조속히 추진하여 산업간 연계를 통해 사람과 산업이 모이는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영호남 물류유통의 중심도시로 도약해 나간다.④ 미래를 내다보는 경쟁력 있는 농촌특구농촌인구 고령화와 FTA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의 핵심리더를 중심으로 농업의 자동화, 전문화, 산업화를 만들어 나가고 자동화 연동하우스 설치사업과 지역특화품목 생산시설을 현대화에 노력하고 있다.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기반 확충과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농업의 생산·가공·유통의 혁신으로 농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노력해나갈 계획이다또한 살기 좋은 농촌마을 조성을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여 권역별 특색있는 농촌 정주환경을 개선해 나감과 동시 농촌의 일손부족과 농가 경영개선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팜사업`과 `축산환경 현대화 사업`을 확대 지원해 나간다.⑤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건강한 복지도시나눔과 실천으로 노인·장애인 등 서민과 함께 하는 복지도시 조성을 위해 대가야 희망플러스사업을 확대 운영하는 등 실천적 복지체계를 구축해 주민 주도의 풀뿌리 복지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의 확대와 자활기반 조성으로 취약계층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가고 사회적 자립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여성이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해 여성사회교육 및 경력단절 해소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여성의 사회적 경쟁력를 강화하고,아이돌보미 지원 확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여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사회 정착을 위해 사회적응 교육, 모국방문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⑥ 화합과 소통의 열린 행정도시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의 삶을 직접 찾아보는 맞춤형 현장행정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IT를 활용한 군민의견 수렴과 신속한 생활민원 처리로 군민의 생활편의를 도모한다. 자치법규 전수조사 및 온오프라인 규제신고센터 운영으로 불편 부당한 규제를 제거하고, 주민참여예산제, 군정조정위원회, 공청회 등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군민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해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열린행정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또한 주민 만족도가 큰 실효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주민 눈높에 맞춘 생활 밀착행정 추진으로 군민에게 신뢰받는 1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곽용환 고령군수는 “2015년까지는 군민과의 약속을 가슴에 담고 민선 6기 주요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사업 구체화를 통한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단계로서 국도정 방향과 연계를 통해 고령군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그는 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안정적 일자리 확충, 농가소득 증대 및 일반산업조성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의 군정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6-01-11

타지사람들도 반해버린 `꽁치의 향기`

“괜찮은 음식점이 한군데 있는데, 시간 되면 같이 갑시다.”부산 출생으로 스무 살 이후 타지생활 25년째인 40대 중년의 A선배가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포항에서 나고 자란지 어느새 30년에 접어든 기자는 고작 `포항살이` 3개월째인 그의 발걸음을 따라 북구 동빈동으로 향했다.“저 그런데 메뉴가 뭔가요?”라는 질문에 A선배는 “그러고 보니 먹을 줄 아는지 모르겠네. 꽁치추어탕 괜찮아요?”라고 물었다.문득, 타향살이를 오래한 그가 지난 3개월간 이미 수차례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갔다는 그 집 추어탕 맛의 비결이 무척 궁금해졌다.포항운하 근처에 있는 `꽁치 다대기 추어탕`식당은 줄임말로 표기된 `꽁다추`간판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게 이름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집의 대표 식재료는 바로 꽁치다. 메뉴는 크게 식사류와 안주류로 나뉘는데 주로 꽁치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꽁치회밥, 꽁치물회, 꽁치구이 등이 있다.어느 식당이든 가장 자신 있고 인기까지 높은 음식은 메뉴판 제일 첫 줄에 새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집의 대표메뉴는 꽁치추어탕. 이름만 보고선 꽁치 생선살을 발라 넣어 끓인 국쯤으로 예상했다. 뚝배기를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래기 등 야채 건더기가 풍부한 국그릇에 숟가락을 넣고 한 숟갈씩 떠먹다 보면 꽁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모습이겠거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꽁치가 통째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선살을 발라 풀어 넣은 것도 아니다. 덩어리져 있어 겉보기엔 생선을 그대로 발라낸 것 같지만, 입속에 넣으면 다진 고기 완자처럼 부서진다.`꽁다추`식당 사장은 “꽁치를 뼈째로 다져서 수제비 반죽 뜨듯 완자모양으로 꽁치 다대기를 만들고 시래기를 넣어 끓였다. 생선이 통째 들어가 칼슘이 풍부하다”며 “진짜 수제비 반죽까지 넣어 쫀득한 식감까지 한 그릇에 담았다”고 말했다.특히 이 집 추어탕 국물에는 유독 비린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꽁치 특유의 향이 담기지 않았다. 한참 먹다가 뒤늦게 서야 `아, 이게 꽁치추어탕이었지`하고 떠오를 정도다. 덕분에 서울 등 타지사람들도 인정한 향토 음식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저염도 바이오소금을 사용해 꽁치의 담백함은 살리고 국물의 구수함을 더했다. 뚝배기의 바닥이 드러날 때쯤이면 입 안에 개운함까지 맴돈다.이 식당의 대표 마담인 꽁치는 겨울철엔 과메기로도 단골들의 식탁에 자주 오른다. 특유의 비법으로 비린내를 꽉 잡은 과메기는 사장이 직접 손질해 10여 가지의 채소와 함께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6-01-11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질 줄, 그땐 몰랐다

인간은 누구나 정주(定住)와 유랑(流浪)의 가운데서 삶을 이어간다. 머물러 있는 자는 떠남을 꿈꾸고, 자신이 살던 삶의 터전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은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게 세상사 이치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ery)가 말한 바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 정주하는 일상이라면, 여행은 낯선 유랑의 공간과 만나는 시간이다. 여러 여건 탓에 쉽사리 정주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랑은 꿈이다. 잠시 기자의 길을 접고, 유랑의 다른 이름인 여행을 통해 집이 아닌 길 위에서 꿈을 찾으려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기록과 단상을 통해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의 경험,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생경한 체험이 주는 즐거움을 새해부터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여행기는 발칸반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나라 터키, 이슬람국가 이란, 인도차이나반도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수도 스코페엔 정교회성당·가톨릭교회·이슬람사원이 옹기종기노벨평화상 수상 테레사 수녀 고향다운 화합의 도시 이미지 물씬그리스와 출생지 다툼 벌이는 `알렉산더 대왕` 조형물도 눈길몇 해 전.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던 가수 전인권(61)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날의 기사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누군가에게 기다림을 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을 설레게 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행복하다”.비단 사람만일까. 자신이 태어나 줄곧 삶을 이어온 공간이 아닌, 또 다시 찾고 싶은 `낯선 공간`을 마음속에 간직한 사람 역시 행복하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 `마음 속 이상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연재기사를 기획하며 그 첫 시작을 어느 나라로 해야 할 것인지 여러 날 고민했다. 그 고민의 끝에서 내린 결론은 “마케도니아 이야기부터 출발하자”는 것이었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그 이름조차 낯설었던 국가가 어째서 필자의 가슴 안에 언젠가는 다시 찾아가고 싶은 `이상향`이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하려 한다.독특한 석회암 지형과 노천온천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지 파묵칼레를 여행할 때였다. 한국의 육개장과 유사한 굴라시를 잘 끓여내는 한 식당에서 중년의 한 부부를 만났다. 미국 플로리다에 산다는 한국인 여성과 미국인 남성 커플이었다. 여성은 도서관 사서, 남성은 교수라고 했다. 터키 이후의 여행지를 고민하던 필자에게 그 부부는 입을 모아 한 나라를 권유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마케도니아가 있어요. 오래 전 거기서 1년쯤 살았는데, 풍광이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하더군요. 수도인 스코페에서 2시간 남짓 달리면 오흐리드라는 마을이 나와요. 크고 깨끗한 호수가 인상적인 시골마을이죠. 우리 둘 다 여행을 꽤 많이 한 편에 속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워지는 마을이에요.”지구의 반대편에서 만난 한국인. 숱한 사연을 간직한 듯한 그 여성의 말투와 표정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마케도니아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 나라의 조그만 호숫가 촌락 오흐리드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질 줄은. 두 번에 걸쳐 2개월 가까운 시간을 그곳에 머물며 적지 않은 현지인 친구들까지 사귀게 될 줄은.마케도니아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한 야간열차가 그 이름도 예쁜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향해 달렸다. 자정을 넘겨 터키-불가리아 국경에 도착한 기차. 여행객들은 한 명도 예외 없이 하차해 졸린 눈을 부비며 출국심사를 받아야 했다. 거기에 더해 새벽녘 기차 안에서 이어진 불가리아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여권검사가 몇차례. 예정된 도착시간을 훌쩍 넘겨 다음날 정오쯤에야 도착한 소피아. 거기서 다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는 국제버스를 갈아탔다. 삼면이 바다인데다 북쪽은 동일민족이지만 이념이 다른 국가 북한이 가로막고 있는 탓에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한국의 국경. 그러나, 유럽은 달랐다. 육로로 이어진 동유럽의 국경은 간단한 입국심사만 거치면 걸어서도 통과가 가능했다. 이런 체험조차 생경하고 신기했으며 또한 즐거웠다. 그렇게 꼬박 1박2일만에 도착한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 거리마다 생소한 키릴문자가 넘쳐났다. 한 나라의 수도라기엔 너무나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스코페의 중심가. 규모로 보자면 포항의 구도심인 중앙로 일대의 크기에도 못 미쳐보였다. 가장 먼저 여행자의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도시의 규모와 불협화음을 이룰 만치 거대한 알렉산더 대왕의 청동조형물. 높이가 족히 수십 미터는 될 듯했다. 사실 알렉산더의 출생지를 놓고 마케도니아는 오랫동안 그리스와 다퉈왔다.서로가 “알렉산더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지구 위 대부분의 인접국들이 그렇듯,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도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지금은 유럽 경제불황의 여파를 톡톡히 겪고 있는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그러니, 그 반대급부로 한때 유럽은 물론 서남아시아로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알렉산더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서로가 뺏기기 싫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다툼은 이방인의 눈엔 과장스럽게 보이는 동시에 쓸쓸하게 느껴졌다.그리스, 세르비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과 국경을 맞댄 마케도니아는 1991년 9월 요시프 티토(1892~1980)가 주도했던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분리, 독립했다. 한 때 같은 연방국에 속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크로아티아 등이 인종과 종교간 갈등으로 비극적인 유혈사태를 겪은 것에 비해 비교적 평화적인 독립이었다. 그런 이유에선지 스코페 올드타운엔 마케도니아인과 알바니아인, 그리스인과 불가리아인, 터키인은 물론, 유럽 전역을 떠돌며 괄시받는 집시들까지 큰 불화 없이 섞여 살고 있다.조그만 도심에 마케도니아 정교회성당과 가톨릭교회, 이슬람사원까지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도 종교간 갈등이 이제는 물밑으로 가라앉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 종교적 화해와 화합의 배경엔 아마도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1910~1997)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 먼 인도 콜카타의 빈민촌에서 거의 대부분의 생애를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친구로 살았기에 `성녀(聖女)`로까지 추앙받는 테레사 수녀는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인종과 종교로 경계 지어진 벽을 평화적으로 허문 화합의 도시와 그녀의 이미지는 썩 잘 어울렸다. 그래서일까. 스코페에서의 사흘은 필자에게도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마침내 400만 전에 생성된 거대한 호수가 있는 시골마을 오흐리드로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마케도니아는…유럽 발칸반도 내륙 위치한반도 8분의 1 면적4개 국가와 국경 맞닿아유럽의 동남부 발칸반도 내륙 북부 중앙에 위치한 나라다. 바다와는 접하지 않은 국가. 북쪽으로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동쪽으로는 불가리아, 남쪽으로는 그리스, 서쪽으론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2만5천713㎢. 한반도의 8분의1 크기다. 계곡과 분지가 이어지는 산악지형이고 가장 높은 지대는 코라브산(山) 일대로 해발 약 2천753m.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다. 인구는 210만 명 내외로 대부분이 수도인 스코페를 비롯한 도시에 거주한다.인구의 67%는 마케도니아인, 알바니아인(23%)도 다수 거주하며, 터키인(4%)도 일부 생활하고 있다. 화폐 단위는 데나르(MKD)인데, 사용되는 지폐의 디자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1데나르는 현재 한화로 약 21원. 종교는 마케도니아정교(67%)와 이슬람교(30%)를 믿는 이들이 대다수다. 소수의 가톨릭교도도 존재하는데, 인도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테레사 수녀가 알바니아계 마케도니아인이다.국민의 70% 이상이 마케도니아어를 사용한다. 언어학적으로 볼 때는 불가리아어에 가깝다. 표기는 통상 키릴문자로 한다. 최소 4백만 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된 투명한 물빛의 `오흐리드 호수`와 마케도니아 전통문화와 이슬람문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스코페의 `올드 타운(구도심· Old Town)`이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마케도니아로 가는 방법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입국해 거기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는 국제버스를 타는 게 배낭여행자들에겐 보편적이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금전적 여유가 있는 관광객이라면 이스탄불과 유럽 주요도시에서 스코페나 오흐리드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사진제공/류태규국장席 홍성식 기자 /hss@kbmaeil.com

2016-01-08

지구촌 명품 녹색 관광섬, 비상의 날갯짓

울릉군은 올해 울릉공항 착공, 울릉항 2단계공사,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 기존 섬 일주도로 선형개량 등 확장 공사 등 총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대형 공사가 진행된다.울릉도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의 인프라구축 등 초대형 국책 SOC 사업으로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민선 6기 3년차를 맞은 최수일 울릉군수의 올해 군정 목표와 난국을 타개하고 발전하는 울릉도 청사진을 그려본다.공항·항만·일주도로 등미래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하는사업비 1조원 넘는 대형공사 순조농어업인 소득증대·복지향상 박차의용수비대 기념관 등 독도수호 강화-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사업의 추진 방안은. △공항과 항만, 일주도로 등 사회간접 자본시설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울릉도의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근본이 될 것이다. 울릉공항은 올해 22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조기에 착공되고 울릉항 2단계 개발은 2천28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년에 준공되면 대형여객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울릉도 일주도로는 1천29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 준공, 경제성장의 축이 되도록 하고 울릉도 일주도로 확장 및 개량공사는 올해 3월 착공, 국민임대주택사업도 조속히 완공되도록 하겠다.-관광산업 육성과 활성화에 대한 방안은.△울릉군의 주 성정 동력은 관광산업이다. 올해는 특화된 울릉도 관광전략 산업을 개발하고 미래의 관광 비전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강원도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울릉도 생태 삭도시설, 도동좌안 해식동굴 등을 개발 차별화된 관광체험 인프라를 구축,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군민들도 친절한 미소가 관광이미지의 밑거름이 되고 좋은 관광이미지는 다시 찾고 싶은 울릉의 재산이 되므로 주인 의식을 갖고 손님을 맞을 기본을 갖춰야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광산업의 변화와 부응을 가져올 것이다.-모두가 행복하고 넉넉한 복지행정 구현을 위한 복안은.△모든 계층이 행복하고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복지행정을 구현하겠다. 저소득층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생활과 건강 보장 계절 영세민 특별지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살피겠다.노인 일자리 지원과 사업과 사회 활동 지원을 통해 건강 증진과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실내어린이 놀이시설을 건립 아동의 건장한 성장과 출산 장려 유도, 노후화된 의료장비 교체 및 구입으로 보건의료시설을 개선해 의료서비스를 확충하겠다.거점중학교 건립에 따른 4개 폐교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 미래지향적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초, 중학교 어학연수를 시행도록 하고, 초등학생 스키캠프운영, 영어체험학습지원과 평생학습 체계구축으로 주민행복을 실현도록 하겠다.-농·어업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은.△지역경제의 뿌리가 되는 농,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사는 농, 어업인 육성을 위한 시책을 강화하겠다. 슬로푸드 국제 페스티벌 유치 등 맞춤형 축제를 개발하고 특산품 포장재 및 우산 고로쇠 포장지, 박스를 개발 통합된 유통망을 구축하겠다.타지역 농수산물과 비교되는 우수성을 홍보하고 친환경 6차 산업으로 전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자원고갈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산업의 미래성장 방향을 마련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로 대응해 나가겠다.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심해 가두리 어장, 해삼 양식산업 육성 등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어업인들의 경제적 지원, 수산물 유통지원으로 열악한 어업환경을 개선하겠다.-아름다운 청정 울릉도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정책은.△우리나라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인 울릉을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의 전략 자원으로 가꾸고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 세계적인 에너지 관광 섬으로 구축하겠다.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위생매립장을 운영, 깨끗한 환경을 조성, 음식폐기물 공공처리시설도 조속히 준공하고 울릉군 통합상수도 시설과 하수처리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오염이 없는 울릉도를 만들겠다.간벌 사업 추진에 따른 대체 수종 식재, 사방 댐 건설, 산사태 예방, 산나물 자생지 보호 등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겠다. 울릉도, 독도 생태관광지 조성사업의 완료에 따른 홍보와 국가지질공원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정의 터전을 마련하겠다.-수준 높은 지역개발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지역발전의 성장기반이 되는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행남 지국 스카이 힐링로드 사업을 추진 주민소득과 직결되는 관광인프라 구축, 울릉터널 우회도로인 도동~사동간 노후도로를 정비 이용객의 안전과 도로환경을 개선하겠다.발전 촉진형 지역개발사업을 최소한 3건을 유치 2017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저동공영주차장 건립사업을 올해 마무리 도심지 주차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 읍, 면별 권역별로 시행하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상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동방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민족의 섬 독도의 가치성 재정립 방안은.△독도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자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섬이다. 매년 독도의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 예술, 학술 행사와 이국 순회 독도 전시회를 개최해 민족의 섬 독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하겠다.독도방문은 국민의 영토 수호정신 함양과 자긍심 고취로 울릉도, 독도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릉도 경제와도 직결되는 사항으로 전 국민 독도 밟기 운동,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독도 알리기 및 관광활성화를 이끌어 가겠다.독도 보호와 입도객의 안전을 지키는 독도 방파제 및 독도입도 지원 센터가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내년 준공, 안용복 기념관과 연계 독도수호의지를 강화하겠다.-화합과 소통하는 지방행정 구현은 어떻게.△진정한 군정을 군민과 함께하고 군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행정이 이뤄질 때 모두가 화합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한 도약이 이뤄질 것이다. 군민의 생각이 직접 반영되도록 공청회, 정책토론회, 주민참여 예산제 등을 활성화 다양한 의견을 수렴 군정에 반영하겠다.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현장 탐방을 통해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내부적으로 군정발전 토론회 분기별로 개최 군정 현안에 대한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민원처리 품질과 친절도가 향상되도록 더욱 노력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친절이 만족 행정의 첫 단추임을 인식하고 공무원의 마인드 함양을 통해 행정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6-01-08

찬란한 글로벌 역사문화창조도시 `희망의 해`

경주시는 신라천년 왕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힘찬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3월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를 개막하며 역사문화와 최첨단 복합도시로 웅비하고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병신년 새해 온 행정력을 결집해 `골든 시티, 뷰티풀 경주` 건설에 매진한다. 신동해안 해양시대를 개척하고 강소기업 유치와 풍요로운 농촌건설 등 2천년 역사를 간직한 세계 속의 역사문화창조도시로 힘차게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활기찬 시정을 펼친다는 각오다.황룡사·월정교 등 신라왕경 유적복원 8개 사업 순조3월 한수원본사 이전으로 본격적 원자력시대도 개막□ 2천년 역사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 창조도시2025년까지 9천450억원 들여 신라왕궁, 황룡사, 월정교,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왕경유적복원 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47억 원을 들여 월성 해자·문루복원 기본설계 및 동궁과 월지, 월정교 문루공사 등을 내달 착공 한다.또한 5월 황룡사 역사문화관 개관과 함께 30억 원으로 신라테마파크를 조성하고 2017년까지 133억 원을 들여 한국의 정신문화의 뿌리인 동학발상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2013년 개장해 연간 100만여 명이 방문하는 경주의 대표 관광랜드마크인 동궁식물원을 총 사업비 271억 원을 들여 2019년까지 제2관과 제2동궁원을 조성해 사시사철 체험관광 명소를 구축한다. 2017년까지 1천여억 원으로 신라화랑풍류 체험벨트를 마무리해 한반도를 닮은 신라의 연못, 영지설화 공원 등을 조성해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국제회의도시, 국내 마이스산업 중심에 서다경주는 지난해 3월 경주하이코 개관에 이어 12월 문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에 선정되며 국제 마이스산업의 반열에 들어섰다.경주하이코는 경주의 대표 관광트렌드마크이자 국제적인 회의시설로 대규모 국내외 회의와 정부행사, 국제행사, 각종 세미나, 전시·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전국 컨벤션센터 중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하이코는 개관 1년여만에 170여건(방문객 15만 5천여명)의 행사를 유치해 18억 원의 매출액 달성하며 지역 경제를 리더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애기장대 학술대회 등 16건에 2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규모의 행사가 예약돼 있다.□ 관광객 2천만시대 개척`실크로드 경주 2015`는 전 세계 47개국 1천50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1만 여명의 문화예술인과 관람객 145만 8천여 명이 찾았다.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와 ICT 첨단기술의 절묘한 접목,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화, 풍성한 창작 콘텐츠, 다양한 한류콘텐츠들을 선보이며 문화엑스포의 저력을 제대로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경주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세계유산도시들의 문화올림픽인 2017년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 유치하며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전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는 93개국 269개 도시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통해 경주의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과 경주 마이스산업 홍보, 보문단지 숙박, 요식업, 여가생활 등 지역경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경주는 역사문화관광에 이어 스포츠 명품도시이다. 관광비수기인 겨울철 각종 스포츠 동계훈련 최적지로 각광받으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올해에도 제25회 벚꽃 마라톤를 시작으로 코오롱구간마라톤, 동아일보 국제마라톤 대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 대회,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 KBO 여자야구대회, 유소년 야구대회 등 스포츠와 관련해 연간 35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600여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수원 본사 이전, 본격 원전시대 돌입우리나라 원전을 총괄하는 한수원의 본사가 올 3월 경주로 완전 이전된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이전에 따른 1천여명의 인구유입 및 건설경기활성화, 고용 창출 인프라가 구축되는 본격적인 한수원 시대를 맞는다.또한 올해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완공과 원자력환경공단 사옥 착공, 2018년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건립, 2019년까지 원자력기술표준원 이전으로 경주가 최첨단 원자력 중심도시로 새로 탄생한다.경주의 또 하나의 발전 동력인 원전의 차세대 블루오션인 원해연 유치에 시민들이 올인 하고 있다. 경주를 비롯한 동해안에 운영 중인 원전은 12기로 국내 상업운전 24기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원전설계(KOPEC)와 건설·운영(한수원), 정비(한전 KPS), 방폐물 처리·처분(KORAD) 등 원전관련 주요 기관이 대거 경주에 있다. 특히 원자력인력양성원, 원자력기술표준원 경주이전과 동국대, 포스텍,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등 우수 연구 인프라와 기술정보 확보 및 산업화가 매우 용이한 장점이 있어 원해연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신동해안 바다시대 개막시는 동해안 일대를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문무대왕 해양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6년 한수원 본사 이전, 2017년 감포읍 승격 80주년 및 2020년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문무대왕의 국토사랑 정신과 신라인의 해양개척 정신을 재조명하고 고부가가치 융·복합 크루즈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이다.감포~울릉도·독도 항로개설 및 마리나, 크루즈 등 해양기반 조성, 문무대왕 해양문화 콘텐츠 개발, 청소년 해양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경주 동해안을 해양문화 관광 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시내권 역사문화관광과 연계해 신해양실크로드를 개척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웃음꽃 피는 경제지난해 경주시는 97개 강소기업과 3천190억원 투자 유치로 2천65명의 고용창출로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올해에도 지역공동체 사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통상가 활성화를 위해 115억 원을 들여 주차장 및 문화센터를 조성하고 노후한 전통시장 개선과 청년창업 활성화 교육 및 경영컨설팅 지원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도전한다.우수 중소기업 유치를 위해 T/F팀을 운영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지방세 감면, 인·허가 원스톱 행정서비스 확충은 물론 최고 5억 원까지 중소기업운전자금 지원, 조성중인 산업단지 16개소의 조기 준공으로 기업유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주·포항, 형산강프로젝트로 공동번영경주·포항의 생명의 젖줄인 형산강(길이 63.34km, 유역면적 1천132㎢)을 근원으로 두 도시의 동반성장을 위한 형산강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2020년을 완공 목표로 형산강 상생벨트, 형산강 생활문화 교류, 세계유산문화 융성복합단지 등 8대 전략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22개 사업, 환경생태 18개 사업, 산업 9개 사업 등 총 49개 사업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40여개 세부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또한 경주의 형산강 수상테마공원 및 상생공원 조성과 포항의 송도 숲 공원 조성, 형산강 에코생태탐방로 조성 등 총 16개 선도 사업을 위한 국·도비 154억 원을 확보했다.경북도와 경주·포항시는 형산강 프로젝트는 지자체 간 모범 상생발전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동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6-01-07

“민선시정 10년 노하우 살려 인구 50만시대 큰 틀 준비”

구미시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보다 쾌적하고 행복한 도시 인프라를 조성하며 시민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2016년 새해는 민선6기 시정이 반환점을 맞는 시기인 만큼 역점시책을 구체화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민선 4·5기 시정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다양한 결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올해 시정추진방향을 `활력 있는 경제, 희망찬 구미 도약`으로 정하고 미래 성장동력 경쟁력 강화,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공간 재편,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조성에 중점을 두고 한해 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5공단 조성 본격화, 맞춤형 전략 수립 전남 목포와 영·호남 화합의 숲 조성지역간 상생협력 공간으로 만들어`한책 하나구미` 운동 10주년 맞아인문학도시 기반 마련에도 집중투자□ 구미공단 및 지역경제 활성화구미시는 5공단 조성 본격화에 따라 일본, 유럽 등 핵심투자국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수도권 소재 기업 및 국내복귀 기업을 적극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다.또 노후1공단은 혁신단지 조성사업 및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기반시설 정비 및 확충, 업종 고도화 등을 위한 재생 시행계획을 추진한다.금오테크노밸리,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 구축, 사물인터넷 제조융합 테스트베드 구축, 구미 국방ICT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융합산업을 육성하고, 3D프린팅 제조혁신 허브센터 구축,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용 핵심부품 및 요소기술 개발,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미래 유망 선도산업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 수준 높은 삶터 조성구미시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녹색도시, 시민들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핵심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시민과 함께 이룩한 10년의 대장정,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도로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다시 한번 전개해 나가고, 경북의 구미시와 전남의 목포시에 영·호남 화합의 숲을 동시에 조성, 지역간 상생협력의 공간으로 만든다.또 낙동강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는 내년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구체화하고, 참살이 캠핑장, 물놀이장, 유소년 체육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간다.특히, 거의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북구미 및 군위소보 하이패스IC 신설, 국도대체 우회로로 건설,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 추진 등을 통해 도시 발전축 형성과 지역간 연계 도로망 확충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조성구미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업도시로서의 외적 성장과 함께 43만 시민의 삶의 품격을 한 차원 더 높이는 질적 성장에도 최선을 다해 `세계 속의 명품도시`를 완성시켜 나갈 방침이다.강동문화복지회관 준공, 양포도서관 조성 추진 등을 통해 지역간 균형적인 문화기반 조성에 노력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스토리텔링화해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과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계획을 마련하는 등 생가 일대를 구미의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한책 하나구미 운동 10주년을 맞아 어린이에서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배우고 즐기는 인문학도시, 평생학습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일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지속 추진 및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에도 집중 투자한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추진, 가족행복플라자 건립, 시립화장장 건립 등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맞춤형 복지를 증진하고, 여성, 청소년,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안전망 구축에 나선다.특히, 구미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정을 확대해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인구 50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올바른 주소 갖기 운동, 구미역사문화 제대로 알기 등 시민 자긍심 고취 및 주인의식 제고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정부정책 부합 프로젝트 내실있게 추진시립화장장 등 주민숙원 해결 총력WHO국제안전도시 공인도 차질없게“2016년은 민선 6기 시정이 중간 반환점을 도는 시기인 만큼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중단없는 시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남유진사진 구미시장은 4일 “대한민국의 IT 수도, 한국수출산업의 중심인 구미의 저력을 회복하고 나아가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 구미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남 시장은 “10년 전, 처음 구미시장에 취임하던 날 시민들에게 `일로써 평가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부단히 달려왔다. 물론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늘 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장기적인 경기침체,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미시는 고비마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준 덕분에 그동안 추진해 온 시책들이 시정 전 분야에서 알찬 결실을 거뒀다”고 전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한국지방자치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종합1위`를 차지해 10년 연속 복지 우수 지차체로 선정됐다. 또 지자체 최초 독일 구미통상협력사무소 개소와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달성, 구미시민 한마음 대축제 부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등 구미를 위한 시정을 차근차근 이룩해 왔다.남 시장은 “새해는 민선 6기 시정이 반환점을 맞는 시기로 역점시책을 구체화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정부정책과 부합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시기”라며 “무엇보다도 민선 4·5기 시정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다양한 결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인구 50만 시대 구미의 큰 틀을 시민과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올해에는 구미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시립화장장`, `강동문화복지회관`, `산림에코센터`, `양포도서관`건립과 낙동강 둔치 개발, 그리고 도내 최초로 준비 중인 2017년 `WHO국제안전도시`공인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구미시는 내년도 시정추진방향을 `활력 있는 경제, 희망찬 구미 도약`으로 정하고, 미래 성장동력 경쟁력 강화,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공간 재편,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조성에 중점을 두고 한해 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남 시장은 “새해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일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등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성과와 노력을 바탕으로 43만 시민과 함께 우공이산의 자세로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구미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그려온 청사진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중단 없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6-01-06

대구·경북 대학총장이 추천하는 한권의 책

2016년 새 아침이 밝았다. 너나없이 새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이즈음. 한 권의 책을 펼쳐드는 것으로 올 한해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에는 인류가 긴 세월 축적해온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식들이 촘촘히 담겼다. 지성의 상징인 대구-경북지역 대학 총장들에게 한국의 미래를 밝혀갈 청년들과 본지 독자를 위해 새해 벽두에 읽을만한 책들을 추천 받아봤다. 경북대 손동철 총장직무대리120년 전 한국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열정적인 삶을 산 영국 여인이자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본 120여 년 전 한국은 어떤 나라였을까?청·일전쟁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으며, 급속한 변화의 물결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비숍은 한국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큰 흥미를 느꼈다.한국에 대한 어떤 자료도 구하기 힘든 시기인 1894년부터 네 차례나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11개월에 걸쳐 현지답사를 한 비숍은 책 속에 이런 말을 남겼다.“한국은 이런 전망 없는 상황 속에서 교육으로써, 생산계급들을 보호함으로써, 부정직한 관리들을 처벌함으로써, 그리고 모든 관직에 실무적인 테스트를 부과함으로써, 즉 실제로 일한 것에 대해서만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야 된다.”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교훈을 주는 지적과 혜안이 담긴 비숍 여사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을 여러분께 권한다.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 인간 60년 삶 추적, 행복의 답 보일까?우리 모두의 꿈은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럼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1940년 하버드대학 2학년생 268명의 삶을 60년간 추적해,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 제시한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많은 인간의 긴 생애에 걸친 조사연구 과제였던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에서 얻어진 과학적인 통계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그러면 행복한 삶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무엇일까?이는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어떤 실패에도 절망하지 않는 긍정적 마음가짐이었다.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를 견지하면 우리의 삶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결국 우리 마음속에 있다. 그리고, 행복한 삶의 두 번째 조건은 평생학습의 자세, 세 번째는 안정된 결혼생활이 꼽혔다. 그리고 추가로 제시된 금연, 금주, 알맞은 운동과 적절한 체중은 결국 건강한 육체를 의미한다.결국 행복의 조건이란 우리 누구나 갖출 수 있는 참으로 단순한 것들이다. 이 책은 그 단순함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대구대 홍덕률 총장정약용 지혜에 지도자들 귀 기울여야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하니 마음 역시 편할 수가 없다.세상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온통 반목과 갈등의 어두운 뉴스다. 국민들이 내일을 위해 흘리는 땀은 여전하지만, 앞날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책임은 지도부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특히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다. 언론과 종교와 교육 지도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도자들의 무책임과 역사의식 부재가 나라를 멍들게 하고 있다. 탐욕과 권력욕에 빠져 국민은 안중에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더 생각나는 책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다. 조선조 후기 저술이지만 지금의 지도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생생한 교훈들을 담고 있다.젊은 학생들과 대구-경북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각계 지도자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지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내일을 열어갈 환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대 장순흥 총장이스라엘 역사의 원천적 힘과 성장비결강소국가, 혁신국가의 대표적 아이콘인 이스라엘은 주변국과의 갈등 및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극복해온 역사를 지녔다.자체적으로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열악한 농지 환경의 악조건에 굴복하지 않고 각종 과학기술을 교육하고 개발해온 것이다. 의무복무로 군에서 최신 기술을 접하고 배운 젊은이들은 제대 후 창업에 나서면서 창업경제 활성화를 일으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전하는 당돌함과 배짱을 일컫는 이러한 `후츠파 정신(담대함·저돌성)`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물론, 다음 세대에게도 필요한 정신임에 분명하다.이스라엘의 원천적 힘과 성장 비결을 상세히 다룬 `창업국가 -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 발견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효과적으로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곧 사회 속에서 제 몫을 찾아가야 할 청년학생들은 물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내일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더불어 권한다. 안동대 권태환 총장시대를 초월하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이 책은 저자 박현모가 자신의 `실록학교`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종실록`의 내용을 생중계할 마음을 가지고 사료를 재구성한 것이다.그렇기에 출판의 목적이 뚜렷하다. 바로 독자들에게 세종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뜻에서 저술한 것.리더로서의 세종에 초점을 맞춰 다소 읽기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짐작과는 달리, 말솜씨 좋은 선생님의 이야기 형식 서술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국왕으로서의 세종이 가진 리더십을 중심으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세종의 인간적인 측면에 공감하고, 감동하는 관점이 더 좋은 독법일 듯하다.수백 년 전에 이르신 세종의 통치철학 “밥은 백성의 하늘(食爲民天)”이라는 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세종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지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다. 경주 동국대 이계영 총장우주에서 발견하는 인간존재의 가치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은하계는 어떻게 진화했고, 태양은 어떤 탄생과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왔는가, 또한 우주를 돌아다니던 조그만 먼지 하나가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어떠했던가.이 모든 것들은 대부분의 인간이 호기심과 관심을 가져온 영역이다. NASA의 조언자이자 세계적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런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이 책은 천문학자가 우주를 설명하는 천문학 교양서지만, 인문학적으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이는 저자가 주장하듯,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게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그리고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모든 우주만물과 연결돼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코스모스`는 책을 펼쳐드는 모든 이들에게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생명의 중요성과 함께 인간 삶의 내밀한 가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1-04

`철강전쟁` 극복, 포항 경제성장판 다시 열자

철강도시 포항에 힘든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철강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국제유가의 하락 등 어느 것 하나 호재는 없고 온통 악재뿐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지난 1997년 IMF시절의 그 혹한 시련도 극복해 낸 철강도시 포항의 저력을 다시한번 발휘해야 한다. 병신년 새해 다 함께 힘을 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자.달러화·국제유가 하락 등 악재, 세계 철강사 줄도산RD 지속적 투자와 철저한 자구노력만이 살 길◇호재는 없고 온통 악재뿐달러화와 국제유가 하락이 올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은 운송비나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도 작용하지만,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조선·철강업계의 수출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의 동국제강, 세아제강, 넥스틸, 아주베스틸 등 강관과 후판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저유가에 의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용 소재로 빠질 수 없는 강판으로 선박을 건조할 때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다. 한 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만들 경우 약 3만5천t의 후판이 소요된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의 후판 내수 판매량은 608만5천150t으로 전년 동기(631만4천302t) 대비 22만9천152t이나 줄었다. 후판시장 침체로 동국제강은 지난해 8월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아픔도 겪었다.국내 철강업체는 연구개발(RD)비도 확 줄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철강사들의 연구개발비는 총 3천956억원으로 전년동기(5천574억원) 보다 1천618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철강부문)의 경우 연구개발비 합계는 3천78억원으로 전년 보다 36%(1천733억원)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전년도보다 96억원 늘어난 674억원을 투입하는데 그쳤다. ◇업체마다 구조조정 뒤숭숭병신년 새해 철강업계의 화두는 구조재편. 업체마다 몸집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다.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 계열사 구조재편작업을 더욱강화할 것이고, 가동률이 떨어진 현대제철 역시 구조개편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상당부분의 군살을 빼낸 동국제강, 수출부진에 가동률이 뚝 떨어진 세아제강 등 나름대로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난 2014년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까지 철강 제조사들의 매출은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곳도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제품 단가가 하락하면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으나 원가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의 대가로 이익이 반짝 증가한 것이다. 특히 57개 메이저급 철강 제조업체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2014년의 5.4%보다 무려 2%포인트 높아졌다. 그야말로 저원가 조업 시스템 구축, 각종 비용 절감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철강업체들의 이러한 피눈물나는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않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세계 철강업체들도 줄도산`산업의 쌀`인 철(鐵)가격이 생수값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냉연·전기강판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제품이 지난 2008년 t당 99만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t당 49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를 환산하면 1㎏당 490원 정도로 국산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500ml당 850원(편의점 판매가 기준)임을 감안하면 물 값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이런 현상의 주범은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하지만 무리한 공장 증설 여파로 철강 생산·공급량은 급증한 반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계속되는 장기 저성장으로 철강 소비가 급감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중국 철강사들은 잉여 생산 물량을 전세계로 마구 밀어내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정도 늘어난 6천158만t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1억t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 때문에 미국 2위 철강 생산 기업인 US스틸은 최근 1년간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했고 지난해 북미지역 직원 3천명을 해고했다. 영국 최대 철강사 레드카 제철소도 최근 부채 상환 압박을 견디다 못해 폐업을 신청했다.중국 최대 제철공장인 판청강이 지난해 9월 파산한 데 이어 10월에는 중국 2위 민영 철강 기업인 하이신강철이 경영 적자에 따른 부채 상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위기 어떻게 넘겨야 하나포스코는 중국산 공세로부터 내수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저렴한 원가 설계를 통한 수입 대응재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고객 회사와 공동 제품 개발을 하고 개별 고객사에 특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자사 제품만을 쓰도록 묶어두는 전략(lock-in)`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화력발전설비 교체투자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현대제철은 1천295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2냉연공장에 고급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아연도금강판과 알루미늄도금강판 등) 생산 설비를 완공해 연간 50만t을 공급한다. 고객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핵심고객관리(KAM) 조직까지 신설했다. 또 포항공장의 특수강 공장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동국제강은 지난해 을지로 페럼타워 매각과 포항 2후판공장 폐쇄로 지난해 2,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어느 정도 몸집을 빼 탄력받은 동국제강은 올해도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올인할 방침이다.철강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업체들도 이제부터는 끈질긴 내구력(耐久力)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적인 `철강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기술개발(RD)과 뼈를 깎는 내부 절약만이 그 해답이라는 것이다.“지역의 `철강맨`들이여 오뚜기처럼 일어서자”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포항제철소 화력발전설비 교체투자블루밸리 산단 신사업 유치도 급해“지난해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회사경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철강공단 전체적으로도 무척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철강경기가 좀 살아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만나자마자 걱정부터 털어놨다. 데크플레이트 제품이 공장 야드에 가득 쌓인 제일테크노스를 찾아 그를 만났다. 나 이사장은 올해도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부터 꺼내 놨다. 그는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제일테크노스도 올 한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말까지 포항철강공단내 277개사 345개 공장(가동 311개사)의 생산량은 누계기준으로 11조7천733억원에 그쳐 연간 목표(18조 169억원) 대비 78.4% 수준으로 당초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역시 연간 목표가 46억9천538만 달러인데 지난해 10월말까지 거의 절반수준인 28억2천814만달러에 그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철강공단 업체들의 고용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전체 고용자수가 1만5천525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632명이나 감소했다는 것. 이같은 고용률은 지난해 연말 집계까지 합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야말로 그동안은 어떻게든 버텨왔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살아 남느냐 하는 `생존(生尊)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달러화 강세, 유가하락 등 국제적 복합 요인이 올해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유가하락은 운송비나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도 작용하지만,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조선·철강업계의 수출입 전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것.가장 우려되는 것이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메가톤급의 악재다. 세계 각국의 뭉칫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 칠 것이고, 더구나 돈줄을 죄는 미국과 달리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은 자국 경기회복을 위한 `돈 풀기`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경기는 물론 포항의 철강경기조차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점에서 1조원 이상 투입돼 단기간 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포항제철소 화력발전설비 교체투자와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자동차부품업체 유치, 국가산단 블루밸리에 신사업 유치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그 어려운 IMF시절의 혹한 시련도 극복해 낸 철강도시 포항의 저력을 다시한번 믿는다. 포항의 `철강맨`들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설 것이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6-01-04

대통령 5명 배출 TK정치, 새해 새로운 지평 열어라

▲ 올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박심(朴心) 마케팅`(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에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DB2016년 병신년(丙申年), 원숭이띠의 해인 올해 정국은 4.13총선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총선은 박근혜 정부 4년차이자 본격적인 집권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치러져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권력구도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때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현역 교체바람이 얼마나 실현될 지도 관심사다. 19대 국회가 정쟁 속에 파행이 상시화되는 바람에 법안 가결률이 31.6%로 역대 최저를 기록, 정치권 물갈이 폭이 커야한다는 여론이 강해 현역 교체바람도 그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비례대표를 포함해 초선 비율을 기준으로 교체된 현역의원은 제16대 40.7%(초선 111명), 제17대 62.9%(188명), 제18대 44.8%(134명), 제19대 49.4%(148명)로 꾸준히 증가했다. 탄핵 열풍으로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었던 17대 국회를 제외해도 최근 총선에서는 거의 절반 가까이 새로운 얼굴로 교체됐고, 그 비율도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총선을 앞두고 여권은 여권대로 친박 대 비박의 권력쟁투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공천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한창이고, 야권은 야권대로 문재인 대표에 반발한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끄럽다. 이후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과 맞물린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되면 야권의 판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친박 대 비박 공천경쟁, 최경환 전 부총리 총선 조율 관심집중통합선거구·포항·대구 수성갑 등 여의도 입성 한판승부 볼만“지역 경제발전 위한 일꾼을 뽑아야 중앙정치 벗어날 수 있어”◇경북, 선거구 축소 및 친박진출 여부 관건경북지역 총선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2개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이 확실시돼 조정될 선거구의 공천경쟁 결과가 핫이슈다. 그리고 나머지 선거구의 경우에는 현역의원을 제치고 얼마나 많은 정치신인이 새롭게 정치권에 진입할 것이냐가 관전포인트다.우선 선거구획정 협상결과 2개 선거구가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질것으로 보이는 군위·의성·청송지역구의 친박계 김재원 의원과 상주 지역구의 김종태 의원, 그리고 문경·예천지역구 이한성 의원과 영주지역구 장윤석 의원의 공천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의원의 지역구가 각각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짐에 따라 두 지역구 현역의원들은 공천경쟁을 통해 죽느냐 사느냐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상황이어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인구가 더 많은 지역구를 가진 의원이 유리한 경선룰을 감안하면 김재원 의원과 이한성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그리고 지역에 얼마나 많은 정치신인이 진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선 3선의원인 최경환 전 부총리가 지난 연말 부총리에서 물러나 지역구의원으로 복귀함에 따라 친박 좌장으로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해온 진박(진짜 친박)으로서 `친박 대 비박간 파워게임`이 될 총선 전반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지역별로는 경북 제일의 도시인 포항지역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친이계의원으로서 5선에 도전하는 이병석(포항북구)전 부의장에게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고, 재선에 도전하는 포항 남구의 박명재 의원에게는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또 당초 대구 북구갑(권은희 의원)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 달 24일 돌연 김무성 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석호 의원의 지역구인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울진 군민들의 출마요청이 많았다”고 출마지 이전 배경을 밝혔으나 친박 대 비박구도로 몰아갈 의도가 내포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이밖에 심학봉 의원의 사퇴로 현역의원이 공석이 된 구미갑 지역구에는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을 비롯, 백성태 (전)국가정보원 국가정보대학원장, 채동익 (전)구미시 경제통상국장, 황희덕 (현)보스톤 치과원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총선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대구, 친박 대 비박(친유승민계)의 싸움 촉각오는 4월 총선에서는 대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총선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親朴)계와 비주류인 친(親)유승민 성향 의원들 간에 전운(戰雲)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연말 잇따라 `진실한 사람`을 거론하면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통한 `현역 물갈이론`을 시사해왔기에 더욱 그렇다. 이제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게 된 3선의 유승민 의원이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공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를 포함한 측근 의원들까지 한 묶음으로 서슬 퍼런 `박심`의 희생양이 될지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특히 지난 달 19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박심`을 극명하게 드러내보여 관심을 끌었다. 개소식에는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 이장우 대변인 등이 대구를 직접 찾았다. 이재만 전 구청장은 이날 작심한 듯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며 유 의원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홍문종 의원은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재만 (후보)이다. 그가 진실한 사람이란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고,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는 아예 유승민 의원을 염두에 둔 듯 “박 대통령을 잘 도우라는 대구 시민의 천명을 따르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주류인 친박과 비주류인 친유승민 성향 의원들의 충돌양상은 대구 전 지역구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과 가까운 대구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박계 후보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것. 김상훈(서구) 의원에게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종진(달성) 의원에게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친유승민`으로 분류되는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갑)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최근 출마지 이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고 57회 동기인 류성걸 의원과 맞붙은 데 대해 경북고 동문들이 집단으로 `출마지 이전`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는 등 만류 움직임이 거세기 때문이다.이밖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수성갑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한판 대결을 벌리게 됐다. 대구 정치1번지로 불리는 대구수성갑에서 새누리당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야권 중진인 김부겸 전 의원이 펼칠 절체절명의 진검승부는 4.13총선 TK지역 최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TK정치, 새 지평이 필요하다TK지역 총선기상도는 대체적으로 친박 대 비박간의 파워게임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래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TK정치가 이제는 새로운 지평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이에 대한 정치평론가와 교수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TK지역에서 자라고, TK지역 발전에 대한 애정과 참신한 비전을 가진 유능한 정치신인을 많이 발굴해 키워야 TK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래는 TK정치의 새지평을 말하는 교수·정치평론가의 견해를 요약했다.△배한동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TK지역에는 막대기만 세워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것은 어떤 형태로든 불식돼야 한다. 지역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부끄러운 현상이다. 야당이지만 대구지역에서 김부겸 의원 같은 사람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지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야당의원이 한사람도 당선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 대구가 전국적으로 섬이 된 것처럼 새누리당 아성이 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광주 전남지역에서 여당의원을 한 사람 배출했다는 사실에 비춰봐도 이는 부끄러운 현상이다. 특정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문제다. 이런 부분은 이번에 꼭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이형락 정치평론가=TK지역, 특히 대구는 박근혜 정치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 중앙정치에 귀속되면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인정을 안해준다. 독자적인 정치를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키즈나 진박의 진출보다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대구를 부르짖는 사람들, 대구를 위해서 대구의 경제 대구의 주체성 대구의 독립성이 화두가 돼야 한다. 지역 인재를 키워야한다. 정치꾼은 안된다. 정치꾼이 대구를 망쳐왔다. 이번 총선에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을 지역인재라고 해야하고, 그런 인재를 지지해야 한다. 바람직한 인재는 지역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나를 봐야한다. 대구사람 특성과 대구역사를 검토하고, 대구비전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정치인재로 키워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탈정치화가 TK의 숙제다. 취업률 실업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돼있고, 대구를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가를 말해야 하는데, 진박·가박·월박 등을 얘기한다. 지역을 무시하고 정치놀음 권력놀음에 빠진 사람들이 설치고 있어서 걱정이다. 이래선 안된다. 이제 대구경제나 시민을 보고 한숨지어야지 용비어천가는 그만 불러야 한다. 이번에는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황태순 정치평론가= 대구·경북이 권력의 산실이란 자긍심은 있지만 현실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낮은 GRDP를 기록하는 등 지역의 낙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이후 TK가 정권의 중심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 이제라도 TK지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능력있는 정치인을 선별하고 키워야 한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까지는 나라전체를 개발하는 해였다고 본다면 대한민국 전체를 함께 견인할 수 밖에 없는 맏형의 입장으로 상대적으로 (권력에서) 소외된 지역에 나눠주다보니 자기 챙길 것을 못 챙긴 게 사실이다. 맏형으로서의 사명감때문에 실속을 못 챙겼다는 얘기다. 또 권력의 핵심이 이 지역에 있다보니 뒷받침하는 정치인의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가져왔다. 그래서 권력의 정점에서 물러나는 순간에는 아무 것도 못챙기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때는 IMF 이후 정부로서 정치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오히려 정치권도 각자도생하는 양상이 됐다. 차기 대권주자나 정치인, 고위관료들중에 지역출신들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적어지게 됐다. 이제라도 TK에서도 인물을 키워야한다. 유권자도 인물을 골라내고 키워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1-04

“통합되든 안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 주민들 시큰둥

올해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한 선거구획정 문제가 지역을 달구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정한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따라 기존 15개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던 경상북도는 13개의 선거구로 바뀌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가는 물론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경북의 인구하한선 미달 지역인 영주와 문경·예천을, 상주와 군위·의성·청송을 각각 1개의 선거구로 통합하고, 청도군을 경산에서 분리해 영천과 합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본지는 이들 통합 예상 지역의 민심을 들어봤다.◇영주―문경·예천 문경시민, 영주보다 법원·검찰·세무 관할 같은 상주 더 선호예천도 여론조사결과 안동과 통합 찬성이 2배이상이나 높아지난해 12월 27일 영주시는 영상의 기온을 보였지만, 흐린 날씨 탓인지 체감온도는 영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찾은 영주는 예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1월만 하더라도 길가에 붙어있던 `문경·예천과의 선거구 통합을 반대한다`는 현수막도 보이지 않은지 오래였다.부석사로 향하는 입구에서 만난 현모씨는 “그걸로(정치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반대하고 그러는지 몰라도 우리는 아이라요. 그런거 보다는 통합이 되든 안되든 우리하고는 크게 상관없다 이거지”라면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야 뭐 먹고 살만하게만 만들어주면 되는 거고, 어저께 보니까 아직까지도 된다 안된다 하던데 진짜로 합치는 거라요?”라면서 거센 억양으로 되묻기도 했다.영주 중심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렀다. 시청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우리같은 서민들이야 통합같은데 크게 관심이 있겠어요?”라는 반을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쪽을 흘깃 쳐다보고는 “저기에 있는 사람들이야 관심이 많겠지만…”이라고 말길을 흐렸다.다만, 옛 풍기군이었던 풍기읍 쪽의 사람들은 조금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영주시 등에 따르면, 옛 풍기군과 영주는 조금은 다른 생활권을 가지고 있다.풍기읍에서 만난 50대의 한 남성은 “이리 갖다가 붙이면 이리되고, 저리 갖다가 붙이면 저리되는 쫄병도 아니고, 지들 맘대로 하는게 정치가?”라면서 선거구획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저 밑에(문경·예천) 사람들하고 교류하는 것도 없는데 우리만 손해 아니요”라는 말도 내뱉었다.실제로 지난 9월 새누리당 경북 영주시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과 시민 40여명은 선거구획정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였다. 이는 선거구획정에 반대하는 지역의 첫 상경 시위였다.이 자리에서 영주를 지역구로 하는 장윤석 의원은 “인구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졸지에 선거구 조정 대상이 된 농어촌 지역 유권자들은 정치적 상실감이 크기만 하다”며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는 이러한 주민 여론 등이 충분히 반영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영주시와 통합대상이 되고 있는 문경시와 예천군은 어떨까. 영주에서 내성천을 지나 점촌버스터미널을 찾았다. 점촌동은 지난 1995년 문경군과 점촌시가 합병되기 전까지는 점촌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문경시 인구의 절반이 이곳에 거주하지만, 문경시 땅의 5%만을 차지한다.터미널에서 처음 만난 한 할머니는 “옛날에도 그카디만 이번에도 똑같은 거 아이라”며 강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 점촌과 문경과의 통합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 문경, 아니 점촌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그러고 보니 문경 시민들도 영주보다는 같은 생활권에다 법원, 검찰, 세무 관할이 같은 상주와의 통합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자신을 김승목이라고 밝힌 이는 “상주하고 합쳐야지 우리한테 유리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백 상주시장도 “과거 상주목 문경현으로 한 고을이었던 상주와 문경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생활권과 경제권의 공유 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여서 선거구 통합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촉매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었다.예천도 마찬가지다. 신도청주민연합 안동예천 통합추진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예천 주민들은 안동시와의 선거구 통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위는 “예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6.4%가 `안동시와의 통합`에 찬성하고 `영주시와의 통합`은 16.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물론 꼭 이러한 주장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새누리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아주머니는 “나중에 국회의원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제일 중요한 건데, 영주나 상주에서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문경과 예천은 버림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문경과 예천보다 인구가 적은 영주와 통합,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우선권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다.◇상주―군위·의성·청송예비후보 난립 상주 “단일화로 지역출신 당선시키자” 목소리일부선 “국회의원 이름 모르는데 선거구획정이 뭐꼬” 무관심“여기 밑에 지역에서 떠든다고 해도 감정만 격하게 만드는 것밖에 더 되나. 정치권에서 풀어야하는 문제를 시민을 볼모로 해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꿈쩍도 안하는데 현수막 달아서 뭐하는가. 현수막 정치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경북도 국회의원들이 모두가 힘을 합해야지 경북도가 산다. 경북도 국회의원이 자기 살 궁리만 하니까 단결이 안되고 있다”상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주를 가보니 선거구획정에 대해서 조용한 분위기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발언에서는 김 의원의 격한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오히려 너무 거센 발언인 듯한 모습에서 `제지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다.더욱이 그는 이한성 경북도당위원장과 통합 예상 지역인 김재원 의원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김 의원은 “경북 의원들은 이견이 있다. 이한성 의원 혼자 이의가 없다고 한다. 도당위원장이 경북도를 망치는 거다. 시정되어야 한다. 정치가로서의 덕목이 맞지 않다”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상주의)세사람과 10만이 똘똘 뭉치고, 의성은 5만이 뭉치게 된다. 그러면 어디가 이기겠는가. 김재원 의원은 나한테 안된다”고 20대 총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김종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상주지역 예비후보들의 후보단일화 논의와 일맥상통한다. 지난달 19일 김종태 의원과 성윤환 전 의원,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은 상주 시내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는 단독선거구를 유지하던 상주시가 의성, 청송, 군위와 통합선거구로 획정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상주지역에서는 선거구 획정 반대운동과 더불어 후보가 난립할 경우, 지역내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상주의 여론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상주시민문화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머뭇거리면서도 “통합이 되든 안되든 큰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나오면 좋은 것 아니겠어요. 저번에 뉴스 보니까 이런저런 말들이 많던데 그래도 군위 청송보다는 상주가 유리하겠지요”라고 했다.시청 쪽에서 만난 이모씨는 “여든 저든 누구도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우짜겠노. 팔은 안으로 굽는거 아니겠어. 그래도 대통령만 믿고 무조건 갈아야 한다는 사람보다는 묵직한 사람이 안좋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특이한 것은 청송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저녁무렵, 진보읍을 지나 청송읍에 들어서자마자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찾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너댓명의 아주머니들 틈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기자라는 사실을 밝혔더니, 대뜸 “김재원이는 안되겠지요?”한다. 자세히 이야기해달라는 부탁에 “비밀보장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우리만 그러는지는 몰라도 청송에서 김재원은 인심 다 잃었는기라. 감옥소 문제도 그렇고 청송에 해준게 뭐가 있는데”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선거구획정에 대해서도 그녀들은 “우리보다 기자니까 더 잘알겠지만…통합이 되든 안되든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되는가가 중요한 거죠. 우리야 우리 청송에 더 잘해주는 사람이 되면 좋은 거고”라면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지역에서 더 이상은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대부분이 노년층인데다, “그게 뭐고?”라든가, “나는 그런거 모린다”는 대답이 전부. 오히려 경북을 덮친 선거구획정이라는 파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실제로 지역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말로 선거구획정에 대해서는 깜깜이다”면서 “국회의원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상주와 군위·의성·청송이 통합한다고 해서 큰 관심이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내뱉었다.그러고 보니, 군위·의성·청송을 지역구로 하는 김재원 의원도 선거구획정에 대해서 적극적인 행동이 없다. 오히려 관망하는 모양새가 강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경북지역 1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서명·발표한 기자회견에서 “경북을 선거구 조정의 희생양으로 내몬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이후, 적극적인 활동이 미진하다. 오히려 “상향식 공천제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전략공천이나 험지 출마, 중진 용퇴는 가능하지 않다”거나,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해 결국은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분들에 대해서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원론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관계자는 “김재원 의원은 상주와의 통합이 있을 경우, 인구가 많은 군위·의성·청송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친박핵심이라고 불리는 김재원 의원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1-04

“도전·기회의 골든타임… 환동해 중심으로 도약할 것”

2016년 새해 경북도내 23개 시군은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는 저성장의 시름을 극복하는 한편 오는 4월 총선을 전후해 예상되는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270만 경북도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는 각 지역들은 단체장을 중심으로 주민의 역량을 집중하고 주요 현안과 미래발전 전략들을 성사시켜 내야 한다. 본지는 포항시를 시작으로 도내 자치단체장들을 연속 인터뷰해 시·군정 구상과 각오를 들어본다.경기침체 대응하면서 신성장산업 발굴에 매진창조도시 성장기반 다지고 성과 가시화 할 것산업구조 변화 통한 관광산업 육성이 장기과제-새해 다짐은△2016년은 총선의 해이며 특히 포항은 창조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성과를 가시화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전반적으로 대내외 경제가 불확실하고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속담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 우려에 한 발 앞서 대응하면서 규제 개혁, 기업 유치 및 대형 국책사업 선정에 매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포항만의 창조적 정체성과 잠재력을 접목해 신성장산업 발굴과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창조도시 포항 미래 100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2015년 시정 주요성과 자평하면△ 2015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신성장산업 발굴에 집중해 창조도시 건설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대표적 성과는 KTX 포항~서울 직결노선과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성공적 개통이다. 이는 교통오지였던 동해안의 100만 주민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착공은 2단계 완공 시 총생산 23조원·부가가치유발 5조원 시대를 연다.대한상공회의소의 외투기업 기업체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 철강1·3단지 건폐율을 80%로 상향하는 규제개혁은 친기업 환경의 상징이다. 미래 먹거리 신성장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준공, 경북SW융합클러스터 거점센터 개소, 수중건설로봇 실증연구센터 착공,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예타 통과 등을 이뤄냈다. 환동해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MOU 체결,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설계비 확보 등도 성과이다. 도심재생을 위해 옛 포항역 횡단도로 개통, 포항운하 주변 전국 최초 입지규제최소구역 선정에도 성공했다.도심 내 폐철도부지에 대한 전국 최초 무상활용 승인 획득을 통해 토지보상비 200억원도 절감했다. 지역국회의원과 협력으로 사상 최대의 국비예산인 1조 7천350억원을 확보했다. 포항발전을 견인할 초광역 교통인프라인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한 첫 예산도 확보했다.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포은중앙도서관과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개관했다. `형산강 프로젝트`로 지역 간 상생협력 공동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 7대 분야 40여개 사업에 최대 1조원을 투입할 비전을 갖게 된 것은 도내 유일의 성과로 자신한다.-2016년 시정방향은△2016년은 지속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도전은 철강산업 경쟁 격화, 경북도청 북부권 이전,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이 해당되며 기회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동해안 연구개발특구 지정,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등이다.시정방향을 요약하자면 `경제`와`사람` `공간`의 조화를 통해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 포항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동해안 창조경제 허브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고 환동해 북방 이니셔티브의 선도도시, 문화가 살아있는 미래지향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시책은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포항~경주~울산 공동으로 `동해안 연구개발특구`지정을 추진한다.-철강경기 불안·고용창출 대책은△포항의 산업여건은 1차(산업) 1.5%, 2차 49.9%, 3차 48.6%이며 2차 중 철강산업 비중이 86.5%로서 철강이 부진하면 도시전체가 심각한 불경기에 빠진다.`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도시의 산업배치에도 적용된다. 우선적으로 추진할 단기과제로 예산 투입을 통한 단기성 경기부양, 지속적인 기업지원 및 유치, 포스코의 재도약을 위한 범시민지원 분위기 조성 등이다. 장기 과제는 철강 고부가가치 창출 및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강소기업과 물류산업, 해양관광의 육성을 들 수 있다.2016년 포항시 주요업무 계획강소기업 육성 지원 및 생태계 조성●포항형 강소기업 육성 지원●동해안 연구개발특구 지정포항시는 2016년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에 2019년까지 813억원(국비 513, 지방비 170, 민자 130)을 투입하고 북구 용한리 일원에 710억원으로 국민안전로봇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근에 440억원으로 극한엔지니어링 연구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연구용역 중이다.로봇산업 집적 클러스터 조성●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국민안전로봇프로젝트●극한엔지니어링 연구단지 조성도심재생 및 경관사업이 취지인 4.4km 구간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에는 2018년까지 10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다. 내년 4월까지 포항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까지 78억원(국비 39, 시비 39)을 들여 포항 원도심 가로경관을 개선한다.도심재생 및 경관사업●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포항시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포항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상대 젊음의 거리 공공 디자인 조성복합해양 레져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140억원(국비 70, 도비14, 시비 56)으로 창조둘레길, 마을(60호) 정비 및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복합해양 레저 문화 공간조성●두호마리나 항만 개발●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환동해 물류허브 기반 구축을 위한 영일만항 건설사업은 2조8천463억원(국비 2조3천799억, 민자 4천664억)으로 부두 16선석(컨테이너 4선석 포함), 방파제 8.11km 조성을 위해 올해 134억원으로 북방파제 1단계(3.1km) 보강, 배후단지 조성, 국제여객부두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환동해 물류허브 기반 구축●환동해 허브 영일만항 건설●동북아 중심 국제여객부두 건설●영일만항 북방물류 거점항 육성국제여객부두는 올해 16억원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형산강 프로젝트 중 형산강 상생로드 개설은 남구 연일읍 유강리 일원에 내년까지 20억원(도 10억, 시 10억)으로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 2.5㎞를 조성한다.형산강 프로젝트 추진●형산강 상생로드 개설●형산강 에코생태탐방로 조성●형산강 수상레저타운 조성●형산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형산강 에코생태탐방로는 연일읍 중명리와 유강리 일원에 내년까지 35억원(국 17.5억, 도 5.3억, 시 12.2억)으로 탐방로와 생태환경 전망대 2곳을 조성한다.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은 남구 해도동~송도동 일원에 2018년까지 90억원을 들여 지상2층의 수상레저타운, 수상레저 부대시설(계류장, 푼툰), 수상레저시설(수상스키, 웨이크보드, 플라이피쉬 등)을 조성한다.형산 송도 솔밭 도시숲은 2017년까지 60억원(국비 30, 지방비 30)을 투입한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6-01-04

“태극마크 가슴에 달겠다”

2016년 병신년 원숭이띠의 해를 맞은 원숭이띠 손준호(24·포항스틸러스·사진) 선수는 올 시즌 장밋빛 기대로 부풀어 있다.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손준호는 데뷔 첫해 포항 미드필더로서 맹활약한 데 이어, 그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24년 만에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2015년 프로 2년차 징크스마저 떨쳐내는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2016년 ACL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프로 3년차인 손 선수는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국가대표 마크를 가슴에 달겠다며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신병교육대 입소(12월21일)에 앞선 지난달 14일 포항 북구 한 커피숍에서 손준호를 만났다.올해 우승이 목표“최적 전술 소화할 터”팬들 관심·응원 당부-2015 시즌을 되돌아 본다면.△우승을 목표했지만 팀이 리그 3위로 마쳐 아쉬웠다. 그렇지만 팀이 ACL에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팀이 상위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대체로 만족한다.-시즌 중반부터 활약이 저조했는데.△6월부터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에 봉착했던 것 같다. 컨디션도 떨어지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 같다. 여기다 전술 변화에 따른 포지션 이동도 한몫했던 것 같다. 시즌 초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면 이때부터는 수비적인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영플레이어상을 놓쳤다.△시즌 초반부터 언론을 통해 제가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이 됐었다. 데뷔 첫 해 2014년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으로 2015년 시즌 초반, 나름 열심히 준비도 많이 했었다. 현재 후회는 없다. 올해는 경쟁자들이 많았고, 후보들 간 공격포인트 점수차도 크지 않았다. 가장 치열했던 영플레이어상 후보군이었던 것 같다. 떨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거나 하는 것은 없다. 특히 올 시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다.-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12월 21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 훈련을 받게 된다. 지난해 11월 군사훈련을 받으려고 했지만, 당시 팀이 ACL 직행권을 놓고 중요한 시기였고, 스태프진이 만류해 12월에 가게 됐다. 군사훈련이 끝난 직후인 1월 16일 포항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해 사실 부담은 크다.-2016년 시즌 목표는.△경기장을 밟는 횟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신임 최진철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을 잘 소화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올해 달지 못한 태극마크를 가슴에 꼭 달고 싶다. 여기다 K리그, FA컵, ACL 대회에서 팀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팬들에게 한 마디.△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간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우리 선수들은 실력이 모두 입증된 선수들이다. 올해도 새로운 스타가 발굴되리라 믿는다. 포항스틸야드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길 기대하고 새 감독님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6-01-04

20대총선 핫존 누가 뛰나-포항 북·대구 동을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 선거전이 지난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의 경우 공천룰을 놓고 새누리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재출마하는 현역의원은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원외 인사들은 예비후보 등록 및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20대 총선 핫존 누가 뛰나`란 기획물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선거구별 판세를 점검해본다. 포항 북새누리 공천경쟁자만 4~6명… 야권후보 2명도 도전장 내밀어이병석-박승호 여론조사서 박빙… 결선투표 가능성 커복당 이창균·허명환 변수로… 서장은·이상휘도 저울질포항북구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62) 의원과 박승호(58) 전 포항시장간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다 이창균(56) 대통령소속 지방자치위원회 자문위원, 허명환(55)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등 4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바닥민심을 닦고 있으며 서장은(51) 주 히로시마 총영사와, 이상휘(53) 위덕대 부총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중기(48)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창호(49)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뛰고 있다.현재로선 여야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누가 새누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다. 이 가운데 이병석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간의 맞대결을 가정해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박 전시장이 이 의원을 일정부분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두 사람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본격 선거체제에서는 동지고와 포항고간의 양대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병석 의원과 박 전 시장은 모두 흥해 출신으로 각각 동지고와 포항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창균 자문위원, 허명환 교수 등 2명도 복병이다. 지역에서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두 사람 모두 지난달 21일 새누리당의 복당이 의결되고 최근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형국이어서 이병석·박승호 양강구도에서 어떤 돌발적인 변수(?)가 생길 경우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여기에다 또다른 변수는 서장은 총영사와 이상휘 부총장이다.서 총영사는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이 부총장은 19대 총선에서 이병석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지역민들에게 어느정도의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야권에서는 오중기·박창호 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는 상황에서 두사람 모두 어느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주목된다. 특히 오 위원장의 경우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진출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한편, 포항 북구의 유권자 수는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21만6천200명이다.다음은 각 입후보예정자들의 출마의 변.◆ 이병석=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19대 국회 전반기부의장에 이어 대구·경북권 최다선인 5선의원이 된다. 포항이 `영일만 신화`에 이어 제2의 도약을 해야할 시점에서 중진의원의 경륜과 역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박승호=기성 정치인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는지, 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잘 알고 있다. 지난 2006년 포항시장 첫 선거 출마 때의 몸과 정신자세로 돌아가고자 한다. 포항 발전을 위해, 북구 발전을 위해 깨끗한 정치인, 일만하는 일꾼으로 포항 시민의 신뢰를 얻겠다.◆ 허명환=포항경제가 어려운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 때문이다. 검찰의 포스코 수사에서 밝혀졌듯이 부패한 정치인이 무리한 투자와 부실기업 인수, 그리고 협력업체 특혜 과정에서 검은 돈을 챙겼다. 구태정치 청산과 함께 포항이 개혁주도세력으로 뭉쳐야 한다.◆ 이창균=포항과 포항시민은 지금 처절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변해야 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 시민 목소리다. 길게는 16년 짧게는 8년 포항을 제대로 못 이끌어 왔고 그 결과로 포항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서장은=포항의 특정 선거구를 정해놓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포항에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을 놓고 고민중이다. 재외공관장 자리는 대통령께서 임명하신 것이라 임의대로 거취를 결정할 수는 없다.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휘=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에 무한히 감사한다.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 공천룰 확정 등 향후 정치상황을 살피고 있다. 곧 시민들에게 입장을 밝히겠다.◆ 오중기=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그리고 여당의 실정을 짚으며 포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국림암센터 동해안 분원` 포항유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워 포항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박창호=좋은 정치는 서민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정치다. 특정정당 특정정치인의 지역독점에 과감히 도전했다. 특정 정치인이 16년째 지역구를 독식하고 있는 포항은 봉건영주의 영지다. 혁파할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대구 동을“청와대 팔지 마라” 유승민과 `朴心` 업은 이재만 치열한 맞대결“배신의 정치 응징” 천명한 이재만, 親朴 이미지 각인유승민, 3선·원내대표 등 강점 부각 정중동 행보 펼듯제20대 총선에서 대구의 가장 큰 핫 이슈 지역은 우선 대구 동구을 지역구다.대구 동구을 지역은 3선의 유승민 의원의 아성에 동구청장을 역임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이재만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른바 `배신의 정치`라는 `박심`의 진앙지가 됐고 새누리당 경선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곳으로 분류됐다.지난해 11월 이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로서 동을 출마를 선언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으로 일대 파장을 일으켰고 유 의원에 대해 대구시장 당시 불공정경선을 토로하며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이 전 구청장은 박심에 대한 분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오차범위까지 따라붙는 등 선전했지만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지역구로 내려오면서 한동안 친박논란과 함께 지지도도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실시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이른바 친박에 속하는 홍문종·이장우·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자신이 중앙 정치권에서도 인정하는 친박 인사임을 지역민에게 각인시키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반해 유 의원 측은 일체 언급을 자제하다 지난해 12월21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에서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과 청와대를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박심을 받고 왔다는 사람이 많지만 그동안 알고 있는 박 대통령은 특정인에게 특명을 내려주고 할 분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 대통령이나 청와대를 파는 것은 공정한 경선에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런 것을 만들어 내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말부터 지역구를 중심으로 불어오기 시작한 인물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중앙당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유 의원이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 출마에 이은 무소속 연대를 통해 과거 자민련의 급부상과 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당직자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기에 중앙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재만 전 구청장을 이재만 전 장관으로 오해하면서 일부 종편에서는 이 전 장관의 사진으로 유 의원의 대항마로 이 전 청장을 소개했다가 정정보도를 낸 바도 있으며 그 이후 동구을을 중심으로 인물론이 서서히 부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앞서 한동안 유승민 의원에 대해 `서울 차출론`까지 거론되며 새누리당 공천이 불투명하다는 풍문까지 나돌았으나, 진원지로 알려진 새누리당 소속 친박계 모 국회의원이 `중진 험지 차출론` 발언을 한 후 하루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인물론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험지 차출론이 일때만 하더라도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그 자리에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등장했지만, 정 장관과 유 의원이 모두 경북고 57회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는 대구의 2~3곳의 지역구가 거론되는 등 그럴싸한 분위기로 회자됐다.이런 과정에서 애초 대구 동갑으로 출마가 예상됐던 정 장관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며 역시 고교동기인 류성걸 의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중앙정치권과 지역정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분위기로는 새누리 대구동을 경선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구청장으로 굳어진 상황으로 보인다.유 의원 측은 이 전 청장의 출마선언 당시만 하더라도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이 전 청장을 키워준다는 판단아래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점차 당내 경선 일자가 다가옴에 따라 최근 일기 시작한 인물론에 집중하고 이 전 청장의 친박론에 대한 집중적인 반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의 관록과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점을 통해 새내기 출마자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원내대표 사임 당시 일었던 동정론과 함께 차세대 주자 거론 등을 홍보하는 등 정중동의 행보를 통해 차분한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 전 구청장은 이른바 `박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박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전략을 통해 지역 노년층의 `박정희 향수`에 대한 애정을 최대한 이끌어 내며 당내 경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구청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지역 대부분을 샅샅이 누비는 행보로 당심에 호소하면서 친박 인사들이 인정하는 예비후보라는 점을 강하게 토로하고 동을 발전을 위한 새 인물론으로 유 의원과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일단 대구 동을 지역은 `박심`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 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새누리당 경선시 최대의 이슈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김영태기자

2016-01-04

새천년의 터전으로… 경북 신도청시대 내달 막오르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경북도는 새 터전에서 새로운 출발의 살림살이를 시작하는 새둥지를 튼다.35년간 이어진 대구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오는 2월 안동ㆍ예천 신도시 안에 마련된 신청사에서 새롭게, 새천년을 기약하기 때문이다.신청사는 신도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25만 5천㎡의 부지에 총 사업비 3천 87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상반기 완공했다. 신청사는 본청과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건물 4개로 구성돼 있다.동쪽에는 지난해 7월 완공된 경북도교육청이 자리하고, 서쪽으로는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지방경찰청이 세워지고 있다.한국의 전통문화를 담은 한옥의 멋스러움과 현대의 첨단 건축기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미로 소문이 나면서 벌써부터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도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도 전체 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과, 국가적으로도 같은 위도상의 세종시와 동서발전축을 형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상당히 기여하게 된다.경북도는 오는 2027년까지 3조원을 들여 도청 신도시를 행정ㆍ교육ㆍ산업이 어우러진 인구 10만 명 규모의 명품 행정 도시로 만든다.도는 그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21조1천799억원, 부가가치 효과는 7조 7천 768억원에 이르고 13만 6천여 명의 고용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옥 전통미와 첨단건축기술 결합된 명품청사본청·도의회·주민복지관·공연장 건물 들어서환동해발전본부도 추진… 경북 균형발전 기대■ 도청사 특징과 주요시설도 본청 및 의회 신청사는 2011년 10월 6일 착공해 2015년 4월 30일 준공됐고, 부지 24만 5천㎡, 연면적 14만 3천747㎡, 4개 동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총 사업비는 3천875억원으로, 경북의 역사·문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청사다.신청사는 녹색성장과 유비쿼터스가 접목된 실용적 녹색 친환경 공공청사로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신재생에너지 도입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우수 등 신재생 등 5대 예비인증을 획득한 신도시 랜드마크며, 청사 내·외부공간을 도민들에게 개방한 열린 청사다.■ 관계기관·단체 유치 신도시 조기정착경북도는 신도시 내 관계기관·단체 유치를 통한 개발 초기에 인구유입을 촉진해 문화와 생태 행정도시기능을 갖춘 행정중심 복합 신도시를 조기에 정착한다.현재 유치 목표인 130개 대비 105개(81%) 기관이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32개소가 부지매입을 완료했다.또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중앙정부 산하 특별지방행정기관들이 한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정부지방합동청사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입주기관 발굴과 합동청사건립 예산이 조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중앙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관계기관 이전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정주 여건(아파트, 학교,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주택구입 알선 및 건축신고 등 원스톱민원서비스제공과 함께 관계기관단체 직원들에게 아파트 특별분양,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를 감면하는 등의 성과보수를 제공하고 안동시, 예천군과 협력해 사옥이전에 따른 각종 인허가 등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인구 10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경북 북부권의 성장 거점이 될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0.96㎢ 부지에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형 자족도시로 건설된다.공사는 행정타운 조성과 도시활성화, 신도시 완성 등 3단계로 추진된다.도청이전 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총 면적 10,96㎢ 부지중 주거용지는 2.85㎢(26%), 상업업무용지 0.81㎢(7.4%), 지원시설 0.15㎢(1.3%), 기반시설용지 6.86㎢(62.6%) 등으로 단독주택은 2천92가구, 공동주택은 3만 7천908가구를 공급 계획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신도시는 유교문화를 토대로 전통적 가치관과 고유문화를 존중해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하회마을과 연계한 문화·관광·휴양 레저기능을 가지도록 한옥호텔, 호민지 테마파크 등의 조성으로 관광네트워크를 구축, 관광·문화산업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로 조성한다.또 낙동강 물을 끌어들인 폭 50m의 송평천을 도시의 동서를 가로지르게 계획해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조성하고, 남북을 잇는 문수지맥을 복원, 도시민들에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또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자 압축형 토지이용계획과 대중교통, 보행 및 자전거 중심의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해 전원형 생태도시를 조성한다.특히 신도시는 대중교통 정보제공, 실시간 교통제어, 공공지역 안전감시, U-자전거, 상수도시설관리, 공동구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첨단 IT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 도청이전 파급 효과 극대화 추진도청이전과 발맞춰 안동과 영주, 문경, 의성, 예천, 봉화, 청송 등 북부의 지자체들은 도청이전을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고 있다. 안동시는 일직면 일대에 `남부권 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영주시는 교육과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도청의 베드타운을 자처하고 있다.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한 문경시는 스포츠 및 문화관광에 열과 성을 기울이 있고, 의성군은 경북 농업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도청 신도시 내 민간 아파트들이 대거 건립 중인 예천군은 도 산하 관계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봉화군은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청송군은 슬로시티의 문화콘텐츠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따라서 국토의 새로운 성장거점 축 형성과 균형발전은 물론 북부지역은 도청이전을 계기로 국토의 새로운 성장거점 형성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게 된다.서울과 1시간 거리로 수도권의 수많은 기업 이전이 예상되며, 특히 정부의 행정타운인 세종시와 같은 36도 위도선상과 고속도로개설로 국가의 양대 행정타운으로 육성이 기대된다.■ 동남부권 행정 불편 해소방안경북도는 도청 이전으로 포항, 경주 등에서 신도청까지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도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동남권 주민불편 해소 대책을 추진한다.김관용 도지사는 환동해 바다시대를 열고 동남부권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환동해발전본부`를 동해안 현장에 설치할 것을 공약했다.동해안에 설치예정인 `환동해발전본부`는 해양, 수산, 원자력, SOC, 생활민원 처리 기능 등 동해안 현장의 행정 수요를 반영하고 경남 서부청사, 전남 동부지역본부 등 타시도 운영사례를 참고해 경북의 행정환경에 적합한 기구를 설치·운영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경북 백년대계 초석 다질 터”김관용 도지사 인터뷰“경북 북부권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북도내의 균형발전이다. 도는 도청이전을 계기로 균형발전과 =도민화합의 기반을 다져 균형발전을 경북 백년대계 초석으로 삼고 도정을 추진하겠다.”김 지사는 균형발전을 위해 권역별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북부권은 신도청거점으로 백신클러스터(안동), 바이오 그린 밸리 등 생명산업 육성과 아울러 고택 종택, 실경뮤지컬,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전통과 자연에 기반을 둔 문화관광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동해안권은 원자력클러스터, 가속기클러스터, 국가자원개발클러스터 등 첨단과학 에너지 벨트 조성과 영일항만, 북극항로 개척으로 유라시아를 대비하는 `항만물류 거점`을 육성해 해양 신산업벨트로 조성한다.서부권은 탄소 성형 클러스트, 3D 융합산업, 웨어러블디바이스 등 ICT 융합신산업벨트 조성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삼성과 협력해 제조업의 혁신을 불러오는 등 스마트 융복합 벨트 육성을 가속화 시킨다.남부권은 경산에 지식산업 밸리, 기계부품단지를 조성하고 영천에는 항공산업특화단지(보잉사 MRO 아시아 전진기지) 등 창의지식 서비스 벨트로 조성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는 2월이면 드디어 경북도청이 신청사로 이전한다.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다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고 했다.김 지사는 경북의 저력, 에너지를 한데 모아 새로운 경북시대! 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힘차게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6-01-04

파키스탄 나이트

“원숭이띠군. 원숭이들은 감각이 있지빨라. 매사에 적극적이고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한 게 탈이야”와인 얘기가 나오자 노인의 눈에는 광채가 돌았다.ㅡ와인? 좋지. 나 와인 좋아해. 가만있자. 이 동네 와인집이 어딨더라.우리는 노인이 적당한 포도주집을 떠올릴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렸다.ㅡ인사동에 나와본 지 꽤나 오래돼서 말야. 아, 그 수도약국 근처에 펠러라고 있었지. 마담이 꽤 미색이었는데. 최형, 거기로 가봅시다.ㅡ그러시죠.최선배와 나는 노인을 따라 스타벅스에서 나와 어둠이 내린 인사동 거리로 잠입해 들었다.ㅡ요즘은 어딜가나 시끄러워. 옛날이 좋았어.ㅡ그렇지요.ㅡ이 동네만 해도 그전엔 이렇쟎았어.거리 곳곳에 넘치는 사람들 행렬이 노인은 꽤나 못마땅한 듯했다. 수도약국 앞에 다다르자 노인은 기억을 더듬었다.ㅡ이쪽이 맞는 것 같군.ㅡ이런 골목이 있었군요.ㅡ자주 오는 사람도 잘 모르지. 아는 사람이나 들르는 데야.과연 노인을 따라 들어간 골목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은밀했다. 우리는 좁은 골목길을 일렬 종대로 서다시피 노인 뒤를 따랐다. 골목 안에서 오른쪽으로 한번 꺾어들자 작은 술집 간판이 보였다.`일루쏘`라고 했다.ㅡ분명 여긴데? 간판이 바뀌었어. 환상적이라니, 재밌군. 들어가 봅시다.노인이 앞장을 섰다. 좁은 출입문 너머로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테이블이 고작 셋밖에 없다.ㅡ어서오세요!우리를 맞이한 마담은 마흔이 좀 넘었을까 하다. 화장이 짙다.ㅡ처음 오셨어요?나는 마담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비음에 신경이 쓰였다.ㅡ구면은 아니지. 아직도 와인 파나?ㅡ네. 하지만 저희집은 값이 좀 나가는 것만 취급해요.ㅡ그건 안 변했군.ㅡ여기 오신 적 있으시군요.ㅡ주인이 언제 바뀌었지?ㅡ한 삼 년 됐어요.ㅡ세월 빠르군.마담은 우리를 홀 한가운데 좋은 소파에 앉게 했다.ㅡ뭐로 할까? 난 싼 건 안 마셔.ㅡ저희가 뭘 압니까.최선배가 노인을 향해 씨익 웃었다. 처분에 맡긴다는 표정이다. 술냄새만 맡으면 취재고 뭐고 만사 제치고 달려가는 최선배다.노인은 마담이 가져온 메뉴판의 어느 한 곳을 손가락으로 짚는다. 홀이 어두운데, 노인은 돋보기도 필요없다.ㅡ이게 어떨까? 레르미타. 스페인산. 꽤 좋아.ㅡ비쌀 텐데요?최선배는 레르미타가 어떤 술인지 알고 있는 눈치다.ㅡ저희집은 가격을 터무니없이 매기진 않아요.마담이 은근한 목소리로 결정을 재촉했다.ㅡ이걸로 하지. 알바로 팔라시오스 레르미타 2011년산. 그러고 보니 와인 마셔본지 오래됐군.마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안주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고 주방쪽으로 물러갔다.ㅡ이 친군 아직 젊군. 좋은 때야.노인은 비로소 내게 관심을 나타냈다.ㅡ우리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글은 좀 씁니다.ㅡ그래? 고마워. 변변찮은 사람 책을 다 만들어 준다니.노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점수라도 매기려는 듯 내 쪽을 건너다 본다.ㅡ제대로 쓸 겁니다. 문장력도 있고 구성도 잘 하니.ㅡ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와인이나 마시지.ㅡ덕분에 좋은 와인을 마시게 됐습니다.나도 비로소 한 마디 했다.ㅡ이 집에서는 한 이백오십 할까?마담이 와인을 가져와 노인 옆에 앉자 분위기는 한결 밝아졌다. 마담이 와인을 다 따르자 노인은 여자에게도 술을 권했다.ㅡ마담도 한 잔 하지?ㅡ고맙습니다.마담이 사양하지 않고 글라스를 가져왔다.쨍, 째쟁.와인 글라스 넷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했다. 노인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입속의 와인을 음미했다.ㅡ좋군. 마담은 결혼했나?ㅡ어머, 별걸 다 물으세요. 갔다 왔어요.ㅡ호오. 저와 사정이 같군요.아까부터 마담의 볼륨감 있는 몸매에 눈길을 던지던 최선배가 수작을 붙였다.ㅡ잘 됐군. 두 분이 잘 해보시게.ㅡ저는 여자라면 질렸습니다. 한회장님께서 신경 써보시죠.최선배는 딴청을 부리면서도 눈은 마담에게서 떼지 못했다.ㅡ나는 이제 늙었어. 수술도 세 번씩이나 했고.암이 거듭 재발해서 몹시 고생하고도 끄떡없는 노인네라고, 약속장소로 나오면서 최선배는 귀띔해 주었다.ㅡ연형은 결혼했나?ㅡ아직 못했습니다.ㅡ벌써 했어야 할 것 같은데?ㅡ그런가요?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결혼을 한다, 누구 좋으라고? 결혼하고, 애낳고, 처자식한테 시달리면서 산다, 혼자 살기도 벅찬 이 나라에서? 어림없는 소리다. 나야말로 비혼주의다. 결혼 하지 말고 혼자서라도 값있게 살다 가자는 주의다.ㅡ이 친구, 아주 여유만만입니다.ㅡ그것도 좋지. 그러고 보면 결혼이라는 건 아주 이상한 제도야.ㅡ그렇죠.나는 당연하다는 듯 응수했다.ㅡ요즘엔 옛날 생각이 자꾸 떠올라. 박통 시대라 그런지, 원. 당신들, 내가 그 시절 얘기 한 번 해드릴까?ㅡ이탈리아에 옷 납품해서 큰 돈 버셨다는 말씀요?ㅡ그때 외국 여자랑 결혼까지 한 얘긴 안 했을 걸?ㅡ어머, 외국여자요? 사모님이 외국분이세요?마담의 음성에 호기심이 담겼다. 한 노인의 회고록을 집필해 주라던 최선배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노인은 와인 글라스를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 목을 축였다.ㅡ내가 옷장사로 돈 벌기 시작한 건 최기자도 잘 알 테고.ㅡ유명한 얘기죠. 이탈리아 밀라노 무역 루트를 처음으로 뚫으셨다는.ㅡ벌써 오십 년 가까이 됐군.노인의 두 눈이 옛 일을 더듬는다. 나는 이런 타입의 노인을 잘 안다. 틈만 나면 왕년의 활약상을 떠벌리고 싶어 안달이 난 노인네들. 자수성가한 사람일수록 골치가 아프다.ㅡ옛날 얘길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했지. 이젠 다 시들해. 그런데? 요즘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일이 자꾸 떠오르는군.ㅡ사모님이 경주 사람인 건 제가 잘 알고. 어디 외국에 현지처라도 두셨습니까?ㅡ글쎄. 그게 뭐였는지 나도 잘 모르겠고.ㅡ우선 한 잔 합시다. 사연이 있으신 듯한데.최선배가 글라스를 들자 마담이,ㅡ그래요!하고 눈동자를 빛냈다.우리들은 엉덩이가 둥근 글라스를 들어 서로 부딪쳤다.ㅡ그러니까, 그게.기억을 더듬는 노인의 얼굴은 어느덧 황홀한 빛에 감싸인듯 했다. 확실히 와인이 좋아서인 것도 같다.이윽고 노인이 눈을 떴다. 순간, 그의 눈동자가 젊은이의 눈빛으로 번뜩이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 눈은 분명 쭈글쭈글한 노인의 눈이 아니었다.ㅡ그때, 정외과 동창들이 거리로 나설 때 나는 무교동에 나가 주먹들하고 어울렸어. 그치들도 나를 쉽게 보지 못했지. 주먹은 돈에 눌리는 법이니까. 그치들하고 밤거리 노방꽃들 꺾는 재미가 쏠쏠했고. 군대는 부친이 힘써 줘서 신경 쓸 것도 없었고. 세상이 다 내것이야. 그러다 졸업장이랍시고 따놓으니 부친이 일을 하나 떠맡기시더군.ㅡ그게 밀라노 무역이었죠?ㅡ최형은 내 인생을 꿰고 있군. 빈둥빈둥 날건달로 지내는 게 못마땅하셨던 모양이야. 헌데, 난 그게 아녔어. 야심만만했지.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어. 내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알지?ㅡ모 여대 메이퀸 출신이라고 하셨죠?최선배는 한회장을 상대해 온 인연이 깊었다.ㅡ그렇지.ㅡ회장님 색소폰 연주에 반해서 결혼 안 시켜 주면 죽어버린다 하셨다죠?ㅡ어머, 대단하시다.마담이 놀란 목소리로 한 회장을 치켜올렸다.ㅡ우리 부친 사업도 웬만은 했지만, 장인은 당시에 이미 백화점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었어. 결혼을 반대한 것도 이상할 것은 없지.ㅡ그럼, 애정의 도피행각이라도 벌이셨나요?ㅡ그땐 어디든 데리고 가서 하룻밤 지새면 그걸로 끝이었으니까.ㅡ어머, 정말요?ㅡ제주도까지 데리고 가신 건 또 뭡니까? 서울 근교에도 별장 같은 게 많았을 텐데.ㅡ그래야 확실하지 않나. 지금이야 마나님한테 내가 꼼짝도 못하지만, 그땐 그쪽에서 나한테 죽고 못 살았어. 나만 좋다면 같이 죽어도 괜찮다고 했으니까.ㅡ멋있으시다!ㅡ그렇게 흥미롭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혼사장애 극복 스토리라.나는 비위가 상한 것을 감추지 못했다.ㅡ내 서론이 길어졌나 보군. 연형이 이제 서른 여섯이랬던가?ㅡ예.ㅡ원숭이띠군. 원숭이들은 감각이 있지. 빨라. 매사에 적극적이고.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한 게 탈이야.나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전에 있던 직장에서 뛰쳐나온 것도 아니꼬운 일을 참지 못한 탓이었다.ㅡ이쯤에서 다시 한 잔 하시죠, 회장님?최선배가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주었다.ㅡ그러지. 오늘 따라 맛이 좋군.우리들은 또 글라스를 쨍그렁 부딪쳤다.ㅡ대통령이 새로 취임식을 한 때니까 7월 좀 지나서였지, 아마? 그땐 대통령이 한여름에 취임을 했어. 갑자기 밀라노에 갈 일이 생겼어. 그쪽에서 대금을 차일피일 미루는 통에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있어야지. 이것들 봐라. 아시아 끄트머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나라라고 얕잡아 보시겠다? 가서 뽄때를 보여 주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거야.ㅡ회장님다우십니다.ㅡ부친께 말씀드렸지. 내친 김에 좀 놀다 오겠다고. 헌데, 와이프가 문제야. 데리고 갈 수도 없고.ㅡ흐흐. 부부동반하시면 꼼짝도 못하실 테니까.ㅡ어휴. 남자들은 다들 왜 그러죠?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분이나.ㅡ그때 마침 와이프가 아이가 들어 있었거든. 한 칠 개월 되었던가. 한회장이 말을 끊고 기억을 더듬다가 동의를 구하듯,ㅡ조강지처는 역시 무시할 수 없잖소?하고 우리들을 훑어봤다. 그는 이 바닥에 소문난 난봉꾼이었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노인의 얼굴에 만족감이 어렸다.ㅡ그래도 가긴 가야겠고. 솔직히 말하면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ㅡ그러면 그러시지.ㅡ하는 수 없이 하루저녁 시간을 내서 와이프를 식탁 앞에 앉혔지. 이러이러 해서 안 갈 수가 없다. 한 이주일이나 더 있겠느냐. 돌아오는 길에 이탈리아 명품을 사다 주겠다. 와이프 낯빛이 영 좋지 않더군. 무슨 죽으러 가는 사람 보듯 말야. 그보다 제 신셀 걱정한 거겠지. 애 낳다 죽는 여자도 많던 시절이니까.ㅡ그러셨겠어요!ㅡ결국은 내가 화를 내는 체 했지. 무슨 큰일 났다고 질질 짜느냐고. 여자들 마음은 알 수가 없어. 툭 하면 눈물을 짜내니.ㅡ요즘 여자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다들 안구건조증에 걸렸죠.솔직히 나는 여자들에게 질려 있었다. 지긋지긋하게 계산적이라고나 할까. 누가 그랬다. 여자들은 이것저것 따져대는 게 본능이라고. 아이를 직접 낳아 길러야 해서 생긴 습성이라던가.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혐오감마저 버릴 순 없다.ㅡ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더군. 도쿄 긴자에서 놀아본 것도 몇 년 만이었고. 하네다 공항에서 카라치 경유해서 로마 가는 비행기를 탔지. 그땐 일본항공밖에 없었어. 이탈리아 가려면 꼭 일본을 거쳐 갔어. 다빈치공항에 도착하니 완전히 딴 세상이야. 좁아터진 섬나라 같은 땅에서 살던 놈 눈이 번쩍 뜨이더군. 사실, 우린 일본보다 더한 섬나라잖소. 거긴 달라.`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있지? 그 영화 속 로마 그대로야.ㅡ오드리 햅번!ㅡ마담도 제법이군. 나이도 많쟎아 보이는데. 현실은 영화 속하곤 다르다지만 한국에서 날아간 내겐 로마가 꼭 영화 속 세상였어. 하루아침에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서울이 현실이라면 로마는 고대의 폐허로 가득 찬 꿈 세상였어. 그 해에 와우아파트가 무너졌지.한회장은 또 눈을 가늘게 뜨고 옛일을 더듬었다.ㅡ어렸을 때 좋아했어요. 오드리 햅번. 같은 여자 눈에도 어찌나 예쁜지!ㅡ그 여자도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인생, 짧아. 눈 한 번 깜빡 하면 십 년이 가버려. 아무튼, 밀라노로 달려가 납품 대금을 받아내고 나자 뱃심이 두둑해지더군.ㅡ얼마나 되었죠, 그땐?ㅡ기억 안나. 그냥 많았어. 수출 십억 불을 달성했다고 요란들 했을 땐데, 내가 그 수출 역군인 셈이었지.ㅡ고색창연하군요.나는 빈정거렸다.ㅡ이 친군 글 쓰는 사람답군. 그때 내 공장이 청계천 평화시장에 있었어. 거기서 연말에 재단사가 제 몸에 불을 내기도 했지만 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나라가 큰 거야. 로마로 돌아와서 사흘이나 놀았나? 푸지게 먹고 마시고 놀고. 부친하고 와이프 줄 것도 좀 사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ㅡ역시 파키스탄을 거쳐서죠?ㅡ왕복으로 끊었으니까.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일이 벌어진 거야.ㅡ비행기에서 운명의 여자라도 만나신 거예요?ㅡ너무 싱거운데요? 일본 여자였습니까?최선배도 기대했던 만큼 실망스럽다는 표시를 냈다.ㅡ기다려 보시게. 마담, 이 치즈는 어디 거지?ㅡ마음에 안 드세요? 덴마크에서 들어온 거예요.ㅡ나쁘진 않군.마담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한회장의 글라스에 와인을 더 따랐다.ㅡ오랜만에, 정말 좋군. 지난번에 수술 받은 후론 통 술을 안했거든. 주치의는 와인 정도는 상관없다 했지만.ㅡ대단하십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한 번도 힘든 수술을.ㅡ완치되신 거예요, 그럼?ㅡ내 목숨줄이 질기긴 질긴 모양이야.ㅡ그래서 어떻게 됐죠?인내력이 부족한 내가 탈선한 이야기를 제 자리로 돌렸다.ㅡ음.한회장은 와인 한 모금으로 입술을 축였다. 그의 입술은 포도주 때문인지 젊은 사람처럼 붉어 보였다.우리는 어느새 한 회장의 이야기를 계속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ㅡ난 비상구 옆 창가에 앉았는데, 옆에 운 나쁘게도 사내 녀석이 앉았어. 얼핏 보니 일본 여권이야. 그런데 청바지에 머릴 길게 기르고 수염까지 덥수룩해. 미국서 유행하던 히피 흉내를 낸 거지.배낭은 다 떨어졌고. 가만 보니 꽤 배운 놈야. 먹물들은 어떻게 하고 다녀도 티가 나거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먹물들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오늘 한 말을 내일이라도 당장 뒤바꿀 수 있는 게 그놈들이니까. 이번에 국정화니 뭐니 시끄러웠지? 나야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봐.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반대한다던 작자들이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꾼 걸 보면 구역질이 나. 그런 것들이 배웠다고 행세를 해대고.ㅡ누굴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ㅡ난 누구라고는 말 안 했네.ㅡ얘기나 계속해 주시죠.ㅡ그런데 이 작자가 나한테 슬금슬금 말을 붙여오는 거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어디 갔다 오느냐, 로마는 어떻더냐. 하는 수 없이 돈 받아 가노라고 대답해주고 나도 되는 대로 물었지. 넌 고향이 어디냐. 공부하는 놈이냐. 어디 갔다 오느냐. 그 친구 말 참 많더라구. 홋카이도 출신으로 도쿄대 정치과를 나왔다더군. 폴 브라이트 장학금으로 하버드에 유학했고. 공부 마치고 귀국할 때, 일부러 유럽으로, 서남아시아로, 인도로 돌아 들어갔다나. 세계시민이라는 게 되려고 그랬다더군.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 그래서 그렇게 노란 히피가 되었냐? 물론 그 놈한테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ㅡ미국이 베트남하고 한창 전쟁할 때죠?ㅡ그렇지. 이럭저럭 비행기가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에 내려앉을 때가 됐어. 이 친구가 대뜸 나한테 결혼해 보고 싶잖냐는 거야. 나는 이미 결혼한 몸이라 했더니, 괜찮다, 돈만 있으면 또 할 수도 있다, 그러는 거야. “칠십 다섯 평생 깨달음…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일은 없어단 한가지, 저 세상으로 지고 갈순 없지”ㅡ어머,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ㅡ자기가 그렇게 놀아봤다더군. 좋다고.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ㅡ별놈이군요.ㅡ귀가 솔깃하더군. 평범하게 노는 일엔 신물이 나던 참에.ㅡ세상에!ㅡ공항에서 동쪽으로 몇 시간 달리면 작은 마을들이 나오는데 거기서 파키스탄 처녀하고 전통 혼례를 치를 수 있다더군.ㅡ그게 가능했던가요?ㅡ사업은 어떻게 하구요?ㅡ그보단 사모님은요?ㅡ긴가민가하긴 했지. 사업이야 하루 이틀 늦는다고 큰일 날 것도 없고. 와이프야 알 턱이 없고.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는 심산이 생기더군.ㅡ기가 막혀, 어쩜!ㅡ막상 공항에 내릴 때쯤 되니 캄캄한 밤이야. 공항을 나서자마자 그 친구가 택시를 잡아타고 무어라고 하니,운전수가 씨익 웃어. 그때, 소름이 끼치더군.ㅡ그때도 그쪽이 무서웠던가요?파키스탄 하면 알 카에다니 빈 라덴밖에 떠오르는 게 없는 나다.ㅡ들어봐. 택시가 덜컹거리며 달리는데,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나. 이 놈들이 서로 짠 게 아니냐. 잡아다 죽이려는 게 아니냐. 윗저고리에 넣어 둔 돈지갑에 자꾸 손이 가고. 그 친구가 내 쪽을 보고 웃는 것도 다 거짓 꾸밈 같고.ㅡ무서워!ㅡ술이 다 됐는데요?ㅡ한 병 더 하지.ㅡ어머, 그래도 되요?ㅡ가져와 봐.ㅡ저 오고 난 담에 계속하셔야 해요.마담이 와인을 가지러 갔다.ㅡ이 얘긴 오프 더 레코드야. 회고록에 넣어달라고 얘기하는 게 아냐.ㅡ알겠습니다.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마담이 와인을 가져와 따자 최 선배가 노인의 빈 잔을 채웠다. 그 나이에도 주량이 적지 않았다.ㅡ어떻게 됐어요?ㅡ두어 시간은 얼추 달린 것 같아. 캄캄해서 잘 안 보이니까 끝없이 달리는 것 같더군. 어디서 파도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고. 실제로 이따금 차창 밖으로 바다 같은 풍경도 보여. 나중엔 머리가 아플 지경이더군. 그러다 운전사가 뭐라고 손가락질을 하기에 보니 깊은 어둠 속으로 마을 형체가 나타나더군.ㅡ다행이네요.ㅡ다행은. 택시가 마을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모여. 앗살라무 알레이쿰, 이게 그 사람들 인사말이야. 나중에 알았지. 일본 친구가 운전사한테 무어라 하니, 운전사가 또 나이 든 사람한테 쑤군쑤군 해. 노인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우릴 어떤 큰 천막으로 데려가고. 난 정신이 없는데 일본 친구는 싱글벙글이야. 돈을 내놓으라는데 안 내놓을 수도 없고. 내준 돈이 제법 컸어. 그러곤 천막 안에 앉아 기다리려니까 웬 수염 긴 노인네가 들어와. 일본 친구가 돈을 건네주니까 말없이 받아쥐고 나가버리고. 일본 친구도 내게 눈짓을 한번 보내곤 뒤따라 나가고.ㅡ그럼 이제 혼자셨겠군요.ㅡ고독하더군.ㅡ그 판국에 무슨 고독이세욧!ㅡ사방이 고요해. 갑자기. 시간은 아예 흐르잖는 것 같고. 누가 반월도라도 들고 당장이라도 목을 치러 달려들 것 같은데, 맘이 오히려 착 가라앉아.ㅡ체념 끝의 달관이군요.ㅡ여자는 왔습니까?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물었다.ㅡ왔어. 한참 만에. 먼저 구수한 냄새가 나는 차가 들어오고. 접시에 음식들이 들어오고. 내가 먹는 둥 마는 둥 물리고 나자. 왔어, 여자가.한 회장의 음성은, 마치 옛날로 돌아가 젊은 날의 자신을 눈앞에 보고 있는 듯했다.ㅡ예쁘던가요?ㅡ머리에 붉은 빛 히잡을 쓰고 몸에는 황금빛 긴 천을 둘렀는데, 촛불 아래 두 눈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 눈썹은 짙고 눈동자는 깊고.ㅡ데려온 사람들은요?ㅡ다들 가버렸지. 우리 둘만 남기고.ㅡ하객들은요?ㅡ누가 있어. 한밤에 급하게 만든 결혼식에.ㅡ그건, 여자를 돈 주고 산 겁니다.나는 분개한 끝에 소리를 지르듯 했다. 좋은 와인에 나도 모르게 취해 버렸는지도 몰랐다. 한회장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를 건너보았다.ㅡ후후. 옷을 판 돈으로 여자를 산 거지. 자넨 참을 수 없겠지만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어. 내 칠십다섯 평생의 깨달음이야. 한 가지만 빼놓고 말일세.ㅡ그런 게 있어욧?ㅡ뭐죠?ㅡ돈을 저 세상으로 지고 갈순 없지.ㅡ기가 막혀욧.마담도 와인에 취해 버린 듯했다.ㅡ아무리 돈이 많아도!최선배가 탄식을 했다.ㅡ여자는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죽었나요?나는 돈 문제보다 여자의 사연이 더 궁금했다.ㅡ글쎄.ㅡ글쎄라니요?ㅡ마담. 한 잔씩 더 따르게.ㅡ어머, 죄송해요.마담이 한회장 잔부터 다시 와인을 따랐다. 한 회장은 술잔을 들고 붉은 와인빛을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술잔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보는 듯도 했다. 우리는 그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다음날 아침 인중은 느지막이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감은 채 그는 여자가 자기 옆에 그대로 머물러 있음을 알았다. 여자의 따뜻한 체온이 포근한 면이불 안에 고루 스며들어 있었다. 인중은 한밤의 일들을 천천히 떠올렸다. 여자는 마치 인중의 나라의 옛날 색시처럼 수줍고 순종적이었다. 인중의 손길이 이끄는 대로 몸을 가만히 움직여 둘은 마침내 하나가 되었고, 인중은 낯선 나라의 여인의 몸이 선사하는 쾌락을 만끽했다.인중이 몸을 일으키자 여자도 인중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깥으로 나오자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아 있었다.어른들은 어디로들 갔는지 없고 아이들 몇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인중을 씻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마을 한쪽에 자그마한 우물이 있었다. 거기서 인중은 마을의 여인네들을 만났다.인중의 여자가 그네들을 향해 인사를 드리자 그네들은 웃음으로 두 사람을 맞이해 주었다. 그네들은 인중의 여자를 보고 사미나라고 불렀다. 인중은 비로소 자기 여자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여인네들은 한밤에 찾아든 인중을 별스럽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 물론 착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믿음으로써 인중은 마음이 편안해졌다.사미나와 함께 천막으로 돌아온 후 인중은 일본 친구의 방문을 받았다.그 또한 밤사이에 마을의 다른 처녀와 결혼을 한 참이었다. 일본 친구가 물러간 후 여자는 인중을 마을에서 가까운 바다로 데려갔다.들판 사이로 난 희디흰 흙길을 걸어 나가자 물결 잔잔한 바다가 나타났다. 밤 사이에 어디선가 가물가물 들려오는 것 같던 파도소리, 그게 환청이 아니었음을 인중은 깨달았다.인중은 그 바닷가에 서서 드넓게 펼쳐진 인도양의 바다 물결을 바라보았다. 바다는 가없이 넓고 푸르렀다. 인중은 자신이 지금 파키스탄 어느 바닷가 아닌, 세상의 어느 끄트머리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는 정말로 아무도 자기를 아는 이 없는 곳, 자기가 쓰는 말을 아무도 쓰지 않는 곳에 와 있었다.그는 이곳에서 새로 인연을 맺은 여인과 함께 낮에는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사랑을 속삭이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이 낯선 세상의 이방인으로 삶을 마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일곱 개의 낮과 밤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이곳에서 시간은 차라리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낮이 가고 밤이 오기를 거듭해도,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의, 해와 달의 공간이 펼쳐질 뿐인 나날이었다.밤이면 새로 얻은 오두막집에서 사미나의 매끄러운 몸을 끌어안고 사랑의 향연을 벌였다. 낮이면 바다로 들로 산으로 소풍을 나가 낯선 곳들이 자신의 영지가 된 듯한 기쁨을 맛보았다. 그 일곱 번째 날에 인중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ㅡ사미나. 나, 한국에 다녀올 게.여자는 물론 인중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인중이 꺼내 보인 여권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인중은 흐느껴 우는 여자의 등을 쓸어 주었다. 이때 비로소 인중은 자신이 이 여자와 결혼했음을 실감했다. 비록 가난한 마을을 위해 희생양으로 바쳐졌을망정 그녀는 그의 새로운 여자였다. 때문에 인중은 차마 그냥 떠나겠다고 할 수 없었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돈봉투를 꺼내 짚이는 대로 뭉텅 여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ㅡ한 달만 있다 올게. 다 정리하고.그는 여자를 향해 집게손가락을 펴들어 보였다. 여자가 물에 젖은 눈동자를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중은 자기가 펴든 손가락이 여자에게 한 달을 의미하는지, 일 년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다음날 공항으로 인중을 데려다 줄 택시가 왔다. 인중은 일본 친구에게 먼저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웃으며 그러라고 했다.자기는 좀 더 놀다 떠나겠노라고 했다. 여자는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인중은 여자를 다시 안아 주지 못했다. 택시의 뒷유리창으로 저만치 서 있는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중은 마침내 마을을 떠났다. 그러면서도 인중은 마을 부근의 지형을 기억 속에 남겨두려 애썼다. 마을의 이름은 이미 수첩에 적어 두었지만 기억만으로도 이곳을 찾아올 수 있었으면 했다.여기까지 듣고는 우리들은 제각기 자기 방식대로 반응을 나타냈다.ㅡ사미나가 너무 불쌍해요.ㅡ여자는 정말로 자기가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그중에서도 나는 날카롭게 따졌다.ㅡ그 뒤로 여자를 어떻게 하셨습니까?한회장은 얼굴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웃음을 띄웠다.ㅡ한국에 돌아오니 아내가 몸이 말이 아니더군. 마음고생 때문인지 결국 아홉 달을 다 못 채우고 아이를 낳았어.ㅡ지금 사업을 맡고 있는 큰아드님 말씀이죠?ㅡ게다가 공장 분위기도 살벌했어. 예전 같으면 먹여주는 것만도 감지덕지하던 것들이 근로기준법을 걸고 나오지 않나. 그런 중에도 여기저기서 납품 건들은 쏟아지고. 귀국하자마자 여자 일은 까맣게 잊었어. 억지로 잊은 게 아니라 잊혀버린 거지.ㅡ너무해요!마담은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 억울해 했다. 한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ㅡ그런데 삼 년쯤 지나 또 밀라노엘 가게 됐어. 그러자 까맣게 잊고 있던 여자가 생각나더군. 마을에서 다시 시집을 갈 수는 없었을 테고. 혹시 내 씨라도 가졌던 건 아닌지, 그렇다면 내 아이가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파키스탄이 인도하고 전쟁을 했다는데, 그 통에 어떻게 된 건 아닌지. 온갖 생각이 다 나더군. 그제야 여자가 걱정이 됐어. 그래, 이번에는 마음먹고 일정을 잡았어. 지난번에 카라치에서 귀국할 때 아주 애를 먹었거든.ㅡ그럼, 다시 만나신 거예요?마담의 목소리에 기대가 담겼다.ㅡ마을은 그대로 있던가요?최선배는 기자다운 호기심을 표명했다.ㅡ카라치에 내려서 우선 호텔에 들었어. 여자를 만나러 오기는 했지만 정말 만나야 할지 망설여지더군. 나와 그 여자의 인연은 삼 년 전의 이별로 끝나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ㅡ결국 안 만나셨다는 말씀인가요?정말 그렇다면 나는 이 노인네의 회고록을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ㅡ망설이기는 했지.ㅡ저라도 그랬을 겁니다.ㅡ그렇지? 하지만 결국 호텔에 머무르면서 나를 마을로 데려가 줄 택시 운전사를 찾았어. 물론 영어를 아는 자로.ㅡ사미나 혼자 사내아이를 키우고 있었을 거 같아요.ㅡ이제야 말이지만, 로마에서 사미나에게 줄 선물을 샀어. 처음 만난 게 칠 월이었으니까 루비를 샀지. 반지로.ㅡ어쩜, 사미나가 너무 좋아했을 거 같아요!마담의 눈빛이 황홀해졌다.ㅡ막상 만나려고 마음을 굳히니 조바심이 나더군. 다음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아침밥도 거르고 택시를 불렀어.ㅡ잘 하셨습니다!나는 진심으로 노인을 칭찬해 주었다.ㅡ세 시간쯤 달렸는데 마을이 보이지 않더군. 세월이 지났어도 마을 이름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운전사한테 물어보니까 조금만 가면 된대. 그래도 전혀 낯선 곳 같아.ㅡ운전사가 엉뚱한 곳으로 데려간 게 아닐까요?ㅡ이상하게 생각할 때쯤, 과연, 작은 표지판이 보이는데, 바로 그 마을이야. 그런데도 마을은 전혀 딴판이야. 지형도 예전 같지 않고.ㅡ이름만 같은 다른 마을였군요.최선배가 그럴듯한 추리를 제출했다.ㅡ그럴 수도 있지. 차에서 내려서 운전사를 앞세우고 마을 어귀로 들어갔어. 마침 촌로 하나가 집 앞에 나와 물담배를 피우고 있더군. 가만 보니 구면이야. 삼 년 전에 봤던 노인이야. 그래, 운전사를 앞세워 다가가 인사를 했어.ㅡ잘 되었네요!ㅡ우리나라처럼 새마을운동이라도 했나. 마을이 달라졌게.ㅡ전쟁통에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전쟁의 화마가 마을을 비껴갔기를 바랐다.ㅡ글쎄. 어떻게 되었을까?한회장은 얼굴에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일부러 그러는 듯 또 와인을 한 모금 천천히 들이켰다.ㅡ여자가 분명 회장님 아이를 키우고 있었을 거 같아요.ㅡ다른 남자랑 살고 있었을지도. 어쩌면 어떤 사람이 거둬주었을 수도 있겠죠.ㅡ먼데로 팔려갔나요, 혹시?ㅡ셋 다 내게는 좋은 결말이었겠지.ㅡ그러면요?그 순간, 나는 여자가 부족 사람들에게 명예 살인이라도 당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곳에서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ㅡ노인도 나를 알아봤어. 헌데, 반가워하다 말고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더군.ㅡ왜요?우리 셋을 대표해서 마담이 물었다.ㅡ내가 떠나고 난 후, 그 가을에, 해일이 닥쳤다는 거야. 마을을 송두리째 집어삼켰다더군.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더군. 우연히 다른 곳에 가 있던 자기 같은 사람 말고는.ㅡ맙소사!우리들은 한 사람처럼 탄식을 했다.ㅡ사미나는 부모가 없었고, 작은 아버지 손에서 컸어. 내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더군.한회장의 눈동자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의 쭈글쭈글한 눈가에 물빛이 묻어난다고 느낀 것은 나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ㅡ너무 슬퍼요. 그럼, 루비는요?마담은 새로운 의문을 표명했다.ㅡ루비 반지는 바다에 던져 버렸어. 사미나에게 준 거나 다름없지. 허탈한 심정으로 마을 앞바다에 갔는데, 마치 사미나의 숨결처럼 바람이 불어왔어. 죄책감 같은 게 생기더군.ㅡ노인이라도 주시잖고요?최선배가 아까운 듯한 표정을 서둘러 얼굴에서 지워냈다.ㅡ곧 세상 떠날 사람이 보석은 가져 뭐하게.이것은 마치 한회장 자신을 향해 건네는 말처럼 들렸다.ㅡ사람의 삶은 우연에 맡겨져 있지. 만남도, 헤어짐도. 역사라는 것도. 쓸려가면 다 그만이지.ㅡ그렇군요.ㅡ저도 이 가겔 언제 접을지 모르겠어요.마담은 확실히 백치미의 소유자였다. 그렇다면? 이 노인은 왜 그렇게 살아온 것일까.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는 지난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싸움에서 물러선 적이 없다. 다른 기업하고도, 노조하고도.ㅡ자네는 아직도 옳고 그른 게 있다고 생각하지?그가 나를 보고 웃었다. 조롱이라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어온 그의 쭈글쭈글한 얼굴은 교활한 늙은 원숭이처럼 보였다. 나는 속으로 분개했다. 하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그가 와인 병을 들어 우리들의 글라스를 마저 채워 주었다. 최선배가 먼저 술잔을 들었다. 마담과 한회장에 이어 나도 술잔을 들었다.ㅡ재밌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올 한 해도 다 가버렸군요. 이제 곧 원숭이 햅니다. 제가 선창하겠습니다. 자, 원숭이를 위하여.▲ 글 방민호, 삽화 이철진모두들 `위하여`를 외쳤다. 나도 따라 외쳤다. 오늘밤만은 그 누구와도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은 표정으로. 그러나 나는 사미나를 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잔은 그녀를 위하여 마시고 싶었다.최선배와 마담이 서로에게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한회장은 유쾌한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았다. 서울 인사동의 값비싼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회색빛에 감싸인 이천십오 년의 마지막 밤이었다.끝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