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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치유하고 힐링하는 행복한 영주 건설”

민선6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장욱현 영주시장은 시정 키워드를 `힐링`과 `행복`으로 설정했다.영주가 가진 우수한 문화와 자연가치를 부각시켜 치유와 힐링관광 도시로 특화하고, 시민 중심의 섬김 행정을 추진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영주시는 그 발전 가능성을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시민의식 향상위해 다양한 시책 추진현장중심 행정에 시민 참여율도 높여풍부한 소백산 산림자원 활용해전국 최초 힐링특구 관광명소로 부각점촌~영주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대규모 국책사업도 성공적 추진△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섬김 행정`영주시는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저력과 힘을 보여줬다.기초질서가 확립된 모범적 도시 분위기는 영주를 찾은 많은 선수와 관계자,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편의를 제공했다. 민선 6기 들어 추진한 기초질서 확립 등 도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정책이 주효한 결과다.장욱현 영주시장은 취임 후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비롯해 시민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왔다.매월 2회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정해 운영해 교통문제 개선은 물론 침체한 대중교통 업계의 경기회복에 힘을 보탰다. 도시의 변화는 행정서비스 분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현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추진하고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시민의 참여율과 관심도를 높인 점이 단연 돋보인다.특히, 민원 One-Stop 처리를 통한 민원 1회 처리제도를 정착시켜 복합민원 286종을 해결했다.민원처리과정 알리미 서비스로 일반민원 348종도 해결하는 등 적극적이고 신속한 업무 수행으로 지난 4월 기준 민원처리 기간을 60.78% 단축했다. △ 발전하는 힐링관광, 역동적인 지역경제영주는 2014년에 전국 최초 힐링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오는 8월 개원하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해 나가고 있다.다스림은 국제적인 산림치유의 허브로 소백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색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전망이다.오는 2020년까지 조성되는 한국문화 테마파크는 총사업비 1천565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 투어, 푸드테라피 등 종합적인 힐링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영주댐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건설되는 새로운 리조트와 전통문화체험단지, 오토캠핑장 등 관광명소 특화사업도 추진 중이다.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에도 역량을 결집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현재까지 누적된 투자유치 금액은 전체 3천254억원이며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복합영화관 디와이와 코레일 인재개발원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돼 영주시민의 생활여건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을 위한 국비확보와 기업유치를 추진해 270억원 규모의 베어링 시험 평가센터 구축 및 클러스터 조성으로 베어링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또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영주가 기계산업의 필수 부품인 알루미늄 산업의 중심지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9천8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둬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영주시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경제활동 친화성 분야 공장설립부문에서 S등급을, 외국인투자기업 친화성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굳혔다.△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영주지역에서는 최근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영주댐, 영주적십자병원, 가흥~상망 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산양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실내수영장, 대한복싱전용훈련장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동서내륙철도(점촌~영주 간 전철화사업)가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는 등 철도도시로서의 재도약을 본격화하고, 도시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시는 구 영주 역사를 중심으로 202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주기반이 불량한 하망동 곱작골지구 활성화 사업, 하망동 보행환경 개선·국토환경디자인사업, 자전거 공원조성,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등 도·농간 균형발전을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치유와 인성교육의 메카영주시는 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 청소년수련관을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힐링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힐링산업화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수립해 영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선비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현대적 선비정신을 실천하고자 선비정신 실천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범시민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이 세계인의 시대정신이 될 수 있도록 근간을 마련했다.평생학습도시를 위해 도립 영주도서관과 영주시립도서관을 통합한 영주 통합도서관을 착공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실내수영장과 대한복싱전용체육관도 건립해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 학사형 행복주택 공모사업과 서울 영주학숙 건립을 병행 추진해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힘쓰고 있다. △ 희망 주는 농업도시귀농귀촌 인구가 많은 영주시는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업창업 One-Stop 지원센터인 `소백산 귀농 드림타운`을 지난달 개원했다.이곳에서는 귀농귀촌인의 경제적 자립과 영농교육을 비롯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와 함께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명품 부석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콩 세계 과학관을 지난해 개관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콩의 산업화와 상품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시는 지역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의 발전을 위해 영주사과, 풍기인삼, 영주 한우의 품목별 혁신 추진단을 구성해 포장 디자인 통일, 품질 및 재배관리 등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농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지난 5월에는 서울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초구 영동농협에 400평 규모의 `영주 한우 프라자`를 만들어 영주 한우를 알리고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함께하는 나눔복지 실현시는 65세 이상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주거시설 3곳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4곳를 추가 운영하는 등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효 문화 진흥원과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등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웰빙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복지, 나눔 복지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진 영주적십자병원은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병원과 협동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최신의료장비와 숙소건립에 소요되는 52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성공적으로 건립되고 있다.장욱현 영주시장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힐링관광의 기반을 조성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힐링과 선비정신의 중심도시, 활력 있는 경제도시, 경쟁력 있는 농업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6-07-11

산업화 시대의 상징 구미, 회색빛 벗고 녹색으로 물들다

선사시대부터 지속되어온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전통문화를 꽃 피워온 구미시는 도립공원인 금오산과 천생산, 태조산 등에 둘러싸여 있으며,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도심 중앙을 흐르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도시다.그러나 1960~7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잃었으며,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숲이나 공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었다. 이에 구미시는 기후적 특성을 완화시키고, 시민들이 보다 나은 도시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해 녹색도시로 변모했다. 구미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했다. 본지는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갖춘 명품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구미시의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과정과 성과, 녹색도시 구미의 비전 제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전자산업도시·회색 공단도시` 불명예 벗기위해2006년부터 `1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 꾸준히 추진□ 구미는 어떤 도시인가?구미시(龜尾市)는 경상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산업단지(24.7㎢)를 보유한 도시다.서울로부터 277㎞, 부산으로부터 167㎞ 거리에 있으며, 면적은 615㎢로 경상북도 전체 면적의 3.2%에 달한다. 인구는 42만명이며, 선산읍, 고아읍을 비롯한 6개 면, 19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구미시는 신라 초기 일선군으로 불렸으나 진평왕 36년(서기 614) 일선주로 승격되었고, 경덕왕 16년(서기 757) 숭선군으로, 고려시대에 선주라 했다.조선 태종 13년(서기 1413)부터 선산군으로 명명돼왔으며, 1978년 2월15일 선산군 구미읍이 구미시로 승격·분리되었고, 1995년 1월1일 국내 최대 내륙첨단공업도시 구미시와 선진농업지역인 선산군이 통합돼 지금의 도농복합도시가 되었다.구미는 신라시대 불교가 처음 전해진 곳으로 우리나라의 불교문화의 시발점인 곳이기도 하다.고구려의 승려 묵호자(일명 아도화상)가 처음 신라에 들어와 불교를 포교한 곳이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대다.도개면 도개리의 도개(道開)란 마을 이름도 불교가 이곳에서 발생해 도가 열렸다는 연유로 지어져 오늘날까지 불리우고 있다.또 해평면 송곡리 냉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신라 최초의 사찰이다. 구미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기초를 다져 영남사림파를 탄생시킨 정신문화의 근원지이기도 하다.“영남인물의 반은 선산에서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대로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특히 조선 성리학의 연원인 야은 길재, 강호 김숙자, 점필재 김종직 등 학자와 사육신 하위지, 생육신 이맹전, 한말 의병대장 왕산 허위 등 숱한 우국지사와 과감한 수출 정책을 추진하고, 새마을운동을 창시해 국가경제의 기틀을 다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예술 분야의 명창 박명주 등을 배출했다. □ 산업화로 급성장한 구미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내륙 최대의 첨단 수출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당시 한국은 6.25전쟁으로 인한 외국의 원조경제에서 탈피하고, 자체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가 노력을 기울이던 시기였다.이에 정부는 1967년 전자분야 개척에 성공한 일본에서 시행중인 방안을 모방해 1968년 `전자공업 진흥임시조치법`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1969년 1월 종합적인 진흥방안을 갖춘 `전자공업진흥법`을 공시한다.`전자공업진흥법`과 같은 확고한 제도적 초석이 다져지면서 전자공업 육성을 위한 구미공단 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구미공단은 1969년 1월3일 `구미공업단지 설립추진대회`를 출발점으로, 1970년 3월 경북도에서 추진한 일반단지 조성사업, 1971년 5월 한국전자공업공단의 설립과 함께 같은 해 11월 첫 삽을 뜬 전자단지 1공구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역사가 시작됐다.이렇게 건설된 구미공단은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1974년 7천900만달러를 수출한 이후, 1975년 1억달러 돌파, 2004년 200억달러, 2005년 300억달러 수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첨단IT도시라는 칭호와 함께 회색공단도시라는 불명예도 함께 얻었다.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시민들의 정주여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져 갔다. 이에 구미시는 `살기 좋은 도시 구미`를 위해 일천만그루나무심기라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 회색빛에서 푸른 녹색도시로`전자산업도시`, `공단도시`라는 별칭이 항상 붙어다녔던 구미.구미시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살기 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일환으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2006년 취임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전자산업도시`, `공단도시`에서 `녹색도시`, `행복도시`로 구미를 변화시킬 계획을 구상하고,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들을 하나씩 준비해나갔다. 우선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원과 녹지 등을 확대 조성하는 사업을 검토했다. 공원과 녹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자 자투리공간부터 확보하기로 한다.이 자투리공간 확보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 `담장허물기 사업`이다. 공공기관과 학교 등의 담장을 허물어 도시숲과 쉼터를 만들고, 그곳에 담쟁이, 장미덩굴 등을 심을 계획을 세웠다.구미시청부터 시작했다. 시는 2007년 1월 설계심의를 거쳐 높이 2.2m, 길이 240m의 옹벽담장과 수위실을 허물고, 벽천분수, 소형연못, 파고라 등 다양한 조경시설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해뜨락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인근의 구미교육청, 구미우체국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담장을 허물어 나갔다.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는 담장허물기 사업이 예산 낭비의 표본이라며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묵묵히 사업들을 하나 둘씩 진행해 갔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공서와 학교 등의 담장이 없어지고, 그 공간에 시민들의 쉼터와 녹지공원들이 들어서자 시민들도 일천만그루나무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인 일천만 그루를 102%를 상회하는 1천21만6천본을 식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이에 힘입어 구미시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녹지 60개소, 담장허물기 30건, 학교숲 25건, 헌수 161명(단체), 어린이공원 106개소(신규 37), 근린공원 18개소(신규 6), 도시숲 4개소, 마을쉼터 및 자투리공간 37개소, 휴양림·생태숲·산림욕장 각 1개소 등을 조성하면서 쾌적한 녹색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 녹색도시 구미 완성구미시가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추진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은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얻었다.정주여건 개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녹지공간 확보가 필수라는 남유진 시장의 인식을 바탕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10년간 지속되면서 살기 좋은 녹색도시의 기반을 조성했다.구미시는 지난해 11월4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민간 주도방식의 `제2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선포했다.시는 그동안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진행돼 왔고, 구미시 나무사랑시민연합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함께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노하우도 많이 쌓은만큼 사업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주도 방식의 제2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구미시가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도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도시를 되길 기대해 본다.구미/김락현기자

2016-07-08

영화배우 같은 남자가 가져다주는 해산물 요리 어때요?

“이탈리아는 미남들이 사는 국가”라는 이야기는 한국을 포함한 동양 전역에 퍼져있는 풍문이다. 기자 역시 귀를 가졌으니, 그 말을 듣지 못했을 까닭이 없다. 그러나, 이건 뭐지? 남부 항구 바리에서 출발한 기차가 숨을 헐떡이며 달린 끝에 나폴리역에 도착했다.그런데, 구걸로 삶을 이어가는 동냥아치도 패션쇼 무대 위에 선 모델처럼 잘 생겼다는 이탈리아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역 근처엔 기념품과 싸구려 바지와 셔츠를 파는 검은 얼굴의 사람들 뿐. 미남은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다.절벽끼고 위태롭게 달리는 낡은 버스, 두려움도 잊게만든 아름다운 풍경톰 크루즈보다 잘생긴 포지타노 식당 웨이터의 `이탈리아식 낭만` 정겨워이탈리아 북부와 남부는 경제발전의 차이가 전혀 다른 별개의 나라로 느껴질 정도라더니, 그 이야기가 과장이 아닌 모양이었다.듣는 사람에 따라선 화를 낼 수도 있는 비교가 될 것 같지만,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는 동남아의 빈한한 국가 라오스나 캄보디아보다 훨씬 더 지저분하고 우중충했다. 물론 기자는 알고 있다. 여행자가 처음 도착한 도시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탈리아를 여행하기 전엔 동유럽을 4개월간 여행했다. 일부러 한국 식당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경험과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보다 큰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 음식을 먹은 지도 오래였다. 나폴리에선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자란 이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된장찌개와 냉면을 즐기고 싶었다. 해서, 인터넷을 뒤져 나폴리역 인근 한국인 숙소를 찾았다.유럽은 도로와 건물이 일정한 방식에 의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어, 길 찾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그건 잘 그려진 지도가 있고, 길눈이 밝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형성됐을 때만이 가능한 일. 기자는 30년지기 친구 집도 갈 때마다 헷갈려 하는 사람이다.메모한 주소만 들고는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다시 혼란에 빠졌다. 바리역에서 기차표 발매기 앞을 서성이던 것처럼 나폴리역 광장을 서성일 수밖에 없었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혼자서는 숙소를 찾아갈 자신이 없었다.바로 그때다. 이번에도 흑인 하나가 성큼 다가와 물었다. “도와줄까요?” 아주 짧은 그 물음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바리에서 만난 흑인과 달리 이 사람은 183cm인 기자의 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 그러나, 덩치와는 관계없이 새까만 얼굴에 떠오른 환한 미소가 더없이 착해 보였다. 입술 사이로 새하얗게 빛나는 가지런한 이가 눈부셨다.주소를 적은 종이를 내밀었다. 그걸 훓어본 그가 “따라오라”며 앞장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커다란 짐 보따리를 등에 멘 채로. 가고 싶어했던 한국인 운영 숙소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길을 찾아준 흑인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했다. 행상이 분명해 보이는 그에게 물었다. “보따리 안에 든 게 뭐냐?” 착한 웃음을 얼굴 가득 띤 채 그가 가방을 열었다.조악하고 가벼운 화산암으로 만든 이탈리아 여행 기념품이었다. 1개에 5유로, 3개엔 10유로라고 했다. 10유로를 주고 1개만 집어 들었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기어이 5유로짜리 지폐를 거슬러주는 흑인의 친절. 진원지가 불분명한 감정이 밀려왔고, 이상스레 슬퍼졌다.흑인과 백인에 대한 차별이 살벌했던 시대의 미국. 흑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서로 때리고 맞아야 하는 권투를 직업으로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맞으면 아프고, 상대를 때리는 것이 좋을 까닭이 없는 게 보통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흑인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이란 한계가 분명합니다. 나 또한 권투선수가 되지 못했다면 거리를 떠도는 강도가 됐을 겁니다.”편견과 선입견의 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 피부색을 이유로 차별받는 흑인도 분명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제쯤이 돼야 인간이 인간을 편견과 선입견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우리 앞에 도래할까?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그렇다고, 이탈리아 여행이 위와 같은 고뇌와 슬픔만으로 이어졌던 건 아니다. 유쾌함과 즐거움 또한 적지 않았다.이탈리아 남부의 해변도시 아말피와 포지타노. 그리고, 소렌토. 바위 위에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멋들어진 도시.그곳으로 가는 길. 100m가 넘어 보이는 절벽을 끼고 2차선 좁은 도로를 낡은 버스가 위태롭게 달렸다. 그러나, 누구도 위험을 느끼지 않았다. 아름다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엽서 같은 풍경이 두려움을 멀리로 날려버렸다. 절경을 눈앞에 두고 터뜨리는 감탄사는 서양인과 동양인, 흑인과 백인, 아이와 노인이 다르지 않다는 걸 그 길에서 알게 됐다.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포지타노의 절벽 위 레스토랑. 음식과 음료수를 가져다주는 종업원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보다 더 잘 생겼다.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색채처럼 푸르스름한 수염자국. 거기에 뚜렷한 이목구비.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커다란 키까지.프라이팬에 녹인 버터를 한 숟가락 떠먹은 양 느끼하게 발음되는 그의 이탈리어어가 더없이 정겨웠다. 요리를 주문하는 여자들 모두에게 윙크를 날리는 모습도 귀엽기 짝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깔깔댔다. 그가 부르던 `돌아오라 소렌토로`가 아직도 기억될 정도다. 바로 이게 이탈리아식 낭만이 아닐까.다시 여름이 왔다. 푸른 바다가 그리운 계절. 아드리아해를 닮아 세상 누구보다 파란 눈동자를 빛내는 포지타노의 웨이터가 가끔 아니, 자주 그립다. 미식가의 나라 이탈리아에선 뭐 먹지?이탈리아는 미식가의 나라다.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이탈리아인들은 너나없이 맛깔스런 음식과 포도주를 앞에 두고 이야기 주고받는 걸 즐긴다.한국인들과 기질적으로 비슷하다. 한 나라를 여행한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음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의 하나. 이탈리아 사람과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피자이탈리아 피자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넓게 편 밀가루 반죽 위에 올리는 재료도 많지 않다. 약간의 치즈와 절인 올리브, 루콜라 등의 싱싱한 녹색 채소와 선명하게 붉은 토마토소스 정도가 전부다. 그렇기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특히 남부 나폴리 일대의 피자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일종의 멸치젓갈인 앤초비(Anchovy)를 곁들인 피자를 권한다. 걱정과 달리 전혀 비리지 않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해산물만약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섬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파이어보다 아름다운 색깔로 빛나는 푸른 바다 근처의 레스토랑은 꼭 방문해야 한다. 은은한 숯의 향기가 배어 있는 싱싱한 생선구이와 남유럽 특유의 향신료를 가미해 만든 가재와 게 요리는 그 맛이 일품이다. 눈부신 햇살 아래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한 끼 식사. 금전적으론 부담이 되겠지만, 사랑하는 연인이나 아내를 위해 한 번쯤은 호기를 부려볼만 하다.▲이민자들이 즐기는 음식은 뭘까 이탈리아 전역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에서 이주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떠나온 자신들의 나라를 잊지 않기 위해 먹는 각종 전통음식들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북아프리카인들이 즐기는 쿠스쿠스(Couscous·밀가루로 만든 좁쌀 모양의 알갱이에 익힌 고기와 채소를 곁들여 먹는 요리)와 터키와 이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케밥(Kebab·양념한 양고기나 닭고기를 구워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은 독특한 향기와 식감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내주 금요일부터는 특집기사 `포항지역 도서관 선진화를 위한 방안`을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홍성식의 지구촌 방랑기`는 8월 19일 다시 시작됩니다.사진제공/서지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7-08

천년왕국 마지막 시대가 묻힌 `삼릉` 비운의 제왕들 넋이라도 있고, 없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어떤 권력도 10년을 이어 영화 누리기가 힘들고, 제아무리 어여쁜 붉은 꽃이라 해도 그 온전한 색채는 열흘을 가지 못한다고 했다. 통일신라말 신덕·경명왕 통치 시절엔 기울어진 국운 속 천재지변까지 잦아8대 아달라왕릉 옆 父子가 나란히 묻혀신덕왕릉은 두번이나 도굴 당하기도경주시 배동에 위치한 삼릉(사적 219호)을 찾았던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대낮임에도 하늘은 캄캄했고, 때때로 벼락까지 치는 궂은 날씨. 능으로 오르는 소나무 숲길이 질척거렸다. 통상 `삼릉`으로 칭해지는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능 또한 여지없이 비에 젖고 있었다. 서남쪽 방향 지척에 위치한 55대 경애왕릉 역시 마찬가지. 아달라왕의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왕은 모두 신라가 기울어가던 시절의 통치자들이었다.세계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장기간 지속된 신라왕조. 992년 동안의 부침과 그 속에서 벌어졌던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떠올리니 진원지를 알기 힘든 우울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렇다, 사라지거나 떠나는 모든 것들은 눈물과 한숨 속에 자리한다. 그것이 한 개인의 죽음이건, 천년왕국의 소멸이건.흐리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경주가 한국만의 관광지가 아닌 `세계적 관광지`임을 증명하듯 일본인 단체관광객 십여 명이 삼릉을 찾아왔다. 일본인 특유의 조용함으로 가이드를 따르던 그들이 아달라왕릉 앞에 멈춰 섰다. 일본어 설명이 안내자로부터 이어졌다. 해석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일 터였다.“한국의 유명한 역사책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기록돼있지 않지만, 이곳은 신라의 8대 임금인 아달라왕의 무덤입니다. 지름이 20.4m이고, 높이가 5.2m나 되니 꽤 큰 고분이지요. 하지만, 경주 시내에 있는 거대한 왕릉들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입니다. 원형봉토분(圓形封土墳)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됩니다. 저기 보이는 혼유석(魂遊石·영혼이 쉴 수 있도록 무덤 전면에 놓아둔 돌)은 현대에 들어서 만든 것이고요.”아달라왕릉의 서쪽 바로 옆, 그러니까 세 개의 고분 중 가운데 자리한 것이 신덕왕릉이다. 이 역시 원형봉토분이고, 통일신라시대 고분의 양식인 횡혈식석실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신덕왕릉은 두 차례에 걸쳐 도굴범들의 침입을 받았다. 한 번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이었고, 나머지 한 번은 1963년이었다. 두 번의 도굴은 이 능이 내부에 긴 연도(羨道·고분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를 두고 정방형의 평면에 할석(깬 돌)을 쌓은 석실분임을 구체적으로 알게 해주었으니, 도굴이란 범죄가 역사적 실체를 확인시킨 웃기고도 슬픈 사례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덕왕 통치 시절엔 천재지변이 많았다고 한다. 봄이 한창인 4월에 서리가 내리고 지진이 일어났으며, 잦은 해일과 떼로 몰려든 까치와 까마귀 탓에 백성들이 힘들어 했다는 기록이 바로 그것. 이런 걸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신덕왕은 살아있을 때는 고민이 끊이지 않았고, 죽어서도 자신의 유택을 도둑에게 내놓아야 했던 불행한 사람이었다.그렇다면 삼릉의 가장 서편에서 영원한 잠에 빠져든 경명왕의 삶은 어땠을까? 신덕왕의 아들인 그는 기울대로 기운 국운을 어렵사리 떠받치고 있던 왕이었다. 과거의 영화는 이미 사라졌고, 당시 신라는 경주 일대 작은 지역만을 다스리는 소방(小邦)으로 전락해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궁예와 견훤은 지속적으로 신라를 압박했다.매사냥을 즐겼던 낭만주의자였으나, 망해가던 나라에서 경명왕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었다. 아버지 신덕왕 때와 유사한 흉측한 일도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벽화 속의 개가 울부짖고, 황룡사 탑의 그림자가 한 달씩이나 거꾸로 섰으며, 메뚜기떼가 훑고 간 들녘은 폐허로 변했다. 비극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이런 상황이니 선대의 임금들처럼 화려하고 거대한 능을 조성할 여력이 없었다. 이에 대해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은 “통일신라시대 말기는 지극히 혼란스러웠다. 왕의 재위기간도 짧았다. 권력이 불안정하고, 왕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상황이니 사후의 장례절차도 간소화되었으리라 추측된다. 경명왕릉을 포함한 삼릉 전부가 전대 신라왕들의 고분과 비교해 단순하고 소박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경명왕릉의 봉분 높이는 4.5m, 지름은 15.9m다. 황남대총이 폭 120m, 봉분 높이가 23m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그 작은 규모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게다가 `삼국유사` 등에서는 “경명왕은 황복사 북쪽에서 장사 지내 화장한 후 그 뼈를 성등잉산(省等仍山) 서쪽에 뿌렸다”고 적혀 있어 역사학계에서는 `경명왕릉에 묻힌 사람이 과연 경명왕이 맞는가`라는 논란이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박임관 원장은 아래와 같은 말로 `삼릉 속 매장자의 진위논쟁`을 부연했다. “문헌상으로 볼 때는 삼릉이 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17세기 말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경주의 박씨와 김씨 가문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왕릉을 지정했고, 그것에 대한 정밀한 비판과 검증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냉정함과 논리를 갖춘 사학자들의 비판적 연구와 성찰이 필요하다.”이 같은 박 원장의 지적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 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을 포함해 대략 1천200만 명. 엄청난 숫자다. 이들에게 신라 역사와 고분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체험적 역사학습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의 비껴갈 수 없는 책무이기 때문이다.삼릉에서 200m쯤 걷다보면 신라 55대 경애왕의 능과 만날 수 있다. 신덕왕의 아들이자 경명왕의 동생이었던 경애왕 또한 아버지와 형처럼 불행했던 삶을 살았다. 당시 한반도에서 새로운 권력자로 커가던 왕건에게 굴종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으나, 결국 후백제의 실력자 견훤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함께 있던 왕비와 후궁들은 후백제군에게 능욕까지 당했다고 전해진다.삼릉을 돌아보고 내리는 빗속을 걸어 계곡에 이르렀다. 조그만 새 몇 마리가 흐린 하늘로 날아올랐다. 신라왕조의 마지막 시대를 살다간 불행했던 왕들의 넋이 환생한 건 아니었을까? 詩가 떠오르는 삼릉계곡 솔숲비오거나 자욱히 안개 낀 몽환적 풍경사진작가들에 사랑 받는 보물같은 곳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몰려온다는 뉴스가 아침잠을 깨운 날. 경주 삼불사를 뒤로 하고 울창한 소나무숲에 이르렀다. 이른바 삼릉계곡.훌쩍 큰 키로 우아하게 늘어선 소나무들이 푸른 바람을 만나 천 년 전 목소리 그대로 아기처럼 울고 있었다. 여름날이 선물한 고적한 풍경. 그 짙고 푸른 정물화 속에서 신라와 신라 사람들을 각별히 흠모한 미당 서정주(1915~2000)의 `붉디붉은` 시 한 편을 떠올렸다.“속눈썹이 기이다란 계집애의 연령은/댕기 기이다란/은댕기 기이다란/瓦家千年(와가천년)의 은하 물굽이/푸르게만 푸르게만 두터워갔다/어느 바람 속에서도 부끄러운 열매처럼 부끄러운 계집애/靑蛇(청사), 뽕나무에 오디개 먹은 청사/천둥 먹음은/번갯불 먹음은/소나기 먹음은/검푸른 하늘가에 초롱불 달고/고요히 吐血(토혈)하며 소리 없이 죽어갔다는 淑(숙)은/유채 손톱이 아름다운 계집이었다 한다.”일상에 매몰돼 하루하루를 겨우 견디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중·고교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시 한 편쯤 낭송하게 만드는 힘이 삼릉 솔숲에는 존재한다.소리 없이 비가 오거나, 자욱한 안개가 부드러운 커튼처럼 숲을 감싸는 날이면 삼릉 일대 소나무는 잃어버린 꿈의 은유가 된다. 그 숲길을 걷는 늙은 사내들은 폐병에 걸려 하얀 손수건을 피로 적시던 `숙`이란 이름의 첫사랑을 아프게 떠올린다.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명성이 자자한 삼릉계곡과 소나무숲은 경주가 자긍심 속에서 아끼는 보물 중 하나다. 전세계 음악팬에게 사랑받는 영국 가수 엘튼 존(69)은 삼릉 소나무를 찍은 한국 작가의 사진을 2천만 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그가 만약 경주를 찾는다면, 신라의 고분과 불국사 등의 고찰(古刹)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나무와 풀을 허투루 보지 않는 예민한 예술가들은 말한다. “수명이 다한 소나무들은 솔방울을 많이 매달고 있다. 왜냐고? 소나무는 자신이 죽을 때를 안다. 그 시기가 되면 종족보존의 본능이 발동하는 것이다.”삼릉 일대 소나무들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터. 그들이 지켜본 신라 천년의 역사가 무언의 목소리로 술렁이는 삼릉계속 솔숲은 여전히 비밀스럽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7-07

사과따기→잼·화장품 만들기→구매 선순환

포항시 북구 기북면은 지방도921번을 따라 형성된 한적한 농촌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낮과 밤 기온 차가 큰데다 토심이 깊고, 모래와 찰흙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특혜받은 자연환경 아래 재배한 농작물은 특산품 대우를 받는다. 기북면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사과는 우수한 품질을 타고났다. 날 때부터 껍질 색이 곱고 새콤달콤하면서 당도가 높아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관광체험 15일 300명 방문 6천만원 소득올려양념소스·초고추장·식초 등 가공식품도 인기스토리텔링 접목 `사과이야기길`도 만들 계획◇산을 닮은 동무 `산또래`기북친환경과수영농조합법인(대표 오락서)은 지역 우수 농산물인 `기북 사과`를 6차 산업의 주역으로 이끌었다.먼저, 기북면의 지리적 특성 아래 친환경 인증 받은 사과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저온저장고, 선별작업장 등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다. 39만8천736㎡의 재배면적에서 미니사과, 꽃사과 등 18만4천437㎏의 과수를 수확했다. 재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서, 사과에 `산을 닮은 동무`란 뜻을 담아 `산또래`라 이름도 지었다.법인단체의 결속력은 건물, 부지를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로 이어져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했다. 사과 가공시설 가동으로 품질 유지와 유통기한 연장이 가능해지자 사과농축액 양념소스를 만들었다. 이어 향토음식인 물회, 과메기에 곁들이는 초고추장에 들어갈 사과식초도 선보였다.오락서 대표는 “포항은 사과생산량이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많아 다양한 가공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사과는 중성지방감소, 근육강화, 항암효과를 지닌 건강식품으로 특히 우르솔릭산 추출물은 항산화, 피부탄력 효능이 있어 화장품이나 샴푸 원료로 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체험 프로그램이 활로 찾아줘자연조건으로 탄생한 산또래 사과는 또다시 주변환경에 힘입어 활동영역을 넓혔다. 포항시는 지난해 예산 10억원을 들여 지역 6차 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으로 산또래를 선정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는 재배기술과 체험행사 운영에 필요한 도움을 줬다. 포스텍은 사과원료를 분석하고, 한동대는 브랜드디자인 개발을 맡았다.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산또래 사과를 급식자재로 활용하면서 유통확장에 힘을 더했다.관광체험 운영에도 지역의 손길이 모였다. 덕동수련원은 숲길걷기와 산림욕, 상옥슬로우시티는 농촌체험을 통해 산또래를 알렸다. 오덕전통된장, ㈜청슬전통도가는 사과즙, 사과잼, 사과식초 가공제품 생산 관련 자문역할을 했다.체험 프로그램은 사과 수확철에 맞춰 보통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가공시설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인 사과 따기부터 잼, 화장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체험방문객은 보름간 200~300여명, 농가소득은 6천만원을 기록했다.소비자 체험행사는 현장구매로 이어진다. 신선한 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후엔 택배주문으로 단골이 된다고.기북친환경과수영농조합법인은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장 인근 과수원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산또래 사과이야기길`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포항시 농촌지원과 조성환 주무관은 “체험행사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지역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돕고 있다”며 “사과 신품종 생산기반 확대를 통해 농촌관광 상품으로서 다양한 체험요소를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6-07-07

대천驛舍 야심적 재개발… 보령의 歷史 품은 랜드마크로

2007년 78년만에 역사 이전정부 공조로 국·도비 확보문학관·생태관 등 갖춰진`보령문화의전당`으로 재탄생지역민 휴식공간·기업대관 등도시 전체에 활력소 역할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가 지닌 가능성과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충남 보령의 새로운 랜드마크`충남 보령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대다수 사람들이 경포대, 해운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1930년 개장해 길이 3.6㎞, 너비 100m, 면적 0.03㎢의 서해안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백사장에 동양 유일의 조개껍질로 이뤄진 해수욕장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매년 7월 이곳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를 보기 위해 연간 3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국내에서도 10~20대 젊은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그렇다면 대천해수욕장과 더불어 보령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장소는?이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대천해수욕장에 도달하기 위한 관문이었던 옛 대천역 부지에 건립된 `보령문화의전당`이 그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령문화의전당`의 역사(歷史)는 대천역이 역사(驛舍)를 이전하게 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대천역은 1997년부터 시작한 장항선 개량 1단계사업의 일환으로 온양온천역~장항역 간 105.7㎞ 중 선형불량구간인 71.7㎞를 직선화한 구간에 포함되며 2007년 12월 21일 역사를 이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29년 보령군 대천면 대천리(현 보령시 대천동)에서 문을 열었던 대천역은 78년 만에 보령시 내항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새롭게 영업을 개시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4만1천500여㎡에 이르는 옛 대천역 부지 활용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는 역과 인접한 구도심지역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지역의 새로운 아젠다로 부각됐다.□ 폐쇄된 역사가 시민 문화공간으로보령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추진했다.2008년 5월 당시 행정안전부에 `구 대천역 역세권 개발사업안`을 신청했고, 중앙투융자사업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국·도비 240억원을 우선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가칭 `보령 문화·관광지구`로 명명된 이곳은 보령지역을 대표하는 문학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 대천문화원, 갯벌생태관, 야외공연장 등을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이 추진됐다.또한 옛 기차역으로 인해 막혀있던 시가지와 외곽을 관통하는 연결·순환도로를 개통시켜 옛 기차역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재래시장을 포함한 구도심지역의 도심공동화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지난 2010년 6월 착공에 돌입한 이 사업은 착공 한 달 뒤인 7월에 사업지구 내 지장물철거와 보상협의 지연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듬해 4월 공사를 재개, 공사를 시작한지 3년 4개월만인 2013년 10월 준공됐다.보령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2년 10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명칭제안 공모를 실시, 이곳의 명칭을 보령문화의전당으로 선정했다.보령문화의전당은 보령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느끼고 파악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중심지라는 의미와 함께 문학관, 홍보관, 공연장, 문화원 등의 관(館), 원(院), 장(場)을 아우를 수 있는 명칭인 `전당`이 붙여져 지어졌다.보령문화의전당 홍승완 학예사는 “보령문화의전당이 새롭게 자리하면서 기차역 폐쇄로 침체돼 있던 주변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수년전까지만 해도 낡은 주택가로 가득했던 주변지역에 최근 들어 오피스텔, 원룸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상가도 들어서면서 도시전체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보령의 역사를 한 눈에 총사업비 601억원을 투입된 보령문화의전당은 1만4천382㎡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천636㎡ 규모를 자랑한다.보령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문학관, 관광홍보관, 기획전시실 등 전시시설과 대강당, 야외공연장, 세미나실, 북카페 등 문화시설로 구성돼 있다.보령지역 최초의 지방사 박물관인 보령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시대에 이르기까지 보령의 향토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기존에 다른지역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전시물을 구입 또는 인계받고, 개인 및 단체에서 소장 중인 유물을 기증받거나 구입해 어느덧 3천700여종에 이르는 보령지역과 관련한 근현대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시대마다 주거문화, 고분문화, 종교문화, 도자문화 등 주제가 있는 전시를 기획, 보령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갯벌생태과학관은 보령지역 최초의 과학관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며, 갯벌의 종류와 생성과정, 갯벌에 터를 잡고 사는 갯벌친구들, 보령갯벌과 이용방안 등이 전시되고 있다.관광홍보관은 VIVA보령을 주제로 Vacation, Impress(감동), Variety(다양함), Adventure(모험) 등 4개의 주제로 품격 있는 보령의 관광자원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보령문학관에서는 보령지역 출신 문학인 이문희 작가와 임영조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보령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시설의 문을 연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6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지난해 기준 보령시의 인구가 인구 10만4천여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용실적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220석 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갖춘 대강당에서 크고 작은 행사개최를 희망하는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매월 80~100회 가량을 시설대관을 해주고 있다.보령문화의전당 박미선 학예팀장은 “보령문화의전당 내 `보령박물관`은 국립박물관 수준의 우수한 시설을 갖췄고 유물관리가 체계적이라는 평가 등을 받아 충남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돼 있다”며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전문가들로부터 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7-07

뇌·척추건강 최상 의료프로세스 구축

우리 몸에서 뇌를 포함한 신경계는 다른 어떤 신체기관보다 정교하고 복합적이다. 이 때문에 한 번 병(病)이 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는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경외과 진료 과정에서 신속, 정확성은 치료의 핵심이자 의료기관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는 최근 뇌혈관, 척추 전문의를 추가 영입하고 관련 장비도 보완했다.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서 고령화 시대 속 시민들의 뇌, 척추 건강을 돌보는데 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다.신경외과, 뇌혈관·척추전문의 추가 영입 뇌혈관센터 5개이상 진료과 의료진 협업골든타임 내 후유증 최소화 최대의 노력128채널 MDCT 등 최첨단 장비 보완도□ 뇌혈관 내 수술 인증의 24시간 상주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에는 뇌혈관내수술 인증의가 24시간 병원을 지킨다. 고난도 수련과정을 거친 전문의가 혈관 내 미세도관을 삽입해 각종 질환을 진단, 치료한다.특히 뇌혈관센터에서는 5개 이상 진료과 의료진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데 힘을 모은다. 환자가 도착하면 신경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는 골든타임 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진을 펼친다. 우수 인력에 `장비의 힘`까지 더했다. 전문의 영입에 이어 128채널 MDCT, 3D MDCT, 뇌혈관 조영 촬영기처럼 첨단기계를 갖췄다. 후유증 예방 목적으로 뇌동맥류 파열 전 자기공명혈관촬영술(MRA), 컴퓨터단층혈관촬영술(CTA)를 이용한 수술도 가능하다. 최상의 진료 결과를 내고자 최고 인력과 물력(物力)을 동원한 셈이다.뇌혈관센터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지역 내 뇌혈관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는 고혈압, 고지혈증, 뇌출혈 환자를 둔 가족과 흡연, 중증 두부 외상 환자들에게 생길 위험성이 크다”며 “최신 수술 기법이 발전한 만큼 정기적인 뇌 검진과 뇌혈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시경 통해 척추협착증 치료신경외과 척추센터에서는 척추협착증을 치료하는데 내시경을 활용한 척추관 감압술, 풍선 확장술, 척추체 유합술을 시행한다.비수술적 방법으로 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그동안에는 척추협착증 치료 시 비수술적 방법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풍선 확장술이 등장했지만, 치료 효과가 6~9개월 내외로 증세가 가벼운 일부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척추 전문의는 후궁 절제술이나 척추체 유합술이 척추협착증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심장이나 폐, 신장 관련 질환이 있거나 고령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다. 포항성모병원은 내시경을 사용해 척추협착증을 치료한다. 비수술적 방법이지만 수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몸속에 금속 고정기구를 삽입하지 않아도 된다.정상 조직은 보존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나 두꺼워진 관절을 제거할 수도 있다.척추센터에서는 신경외과, 재활의학과가 한 팀을 이뤄 약물 및 신경 치료, 수술, 재활까지 환자 맞춤형 진료를 지원한다. 협동진료시스템 운영 아래 수술 없이 목, 허리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주로 플라즈마 수핵 성형술, 신경 차단술 및 성형술, 내시경적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삽입술처럼 비수술적 방법을 적용한다.포항성모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도시에 가지 않아도 지역 내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새단장했다”며 “신경외과 재정비를 통해 최상의 의료프로세스를 구축, 운영함으로써 또 한 번의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6-07-06

성장하는 에너지 정책, 원전 건설이 살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영덕읍 석리 등 4개리 일원에 건설 예정인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사업이 한수원과 영덕군 갈등으로 고착상태에 빠져 있다. 한수원은 토지소유자 836명, 편입토지 1천682필지(324만㎡), 지장물 등에 대한 보상토지 사전 조사를 위해 지난해부터 4차례 영덕군에 원전부지 출입허가를 신청했으나 군이 거부해 답보상태다.특히 원전 건설에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보상업무는 지난 4·13 총선 전부터 원전반대론자들의 강한 입김 속에 현재까지도 예정구역 내 현장 재조사를 위한 출입을 불허하고 있는 등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원전 측은 편입 토지조사는 물론 설계를 위한 측량과 예비 지질조사, 해양환경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천지원전 건설 사업현황과 필요성, 일본 원전사고 후속 안전성 개선 등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의 필요성을 알아본다.부지 선정·안전성 정밀 조사, 발전소 위치로 `가장 적합`완공땐 기자재산업 활성화·전력공급 원활 등 경제효과□ 천지원전 1·2호기 사업 현황천지원전 1·2호기는 참조발전소인 신한울 1·2호기(APR1400) 설계를 기본으로 해 부지특성, 국내외 선행 원전의 경험 및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험,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사항 등 대폭적인 안전성관련 개선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광역(부지반경 320km) 및 부지지역(부지반경 8km)에 대한 정밀지질 조사와 예정부지에 대한 정밀 트렌치 조사 등을 통해 가장 적합한 발전소 건물 위치를 선정했다.항공기 충돌 대처를 위해 격납건물, 보조건물 등 구조물의 콘크리트 두께가 증가돼 대형 민간항공기 충돌에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진·해일, 전력·화재·냉각계통 중대사고 등 전분야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를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 50건 중 33건을 반영했다.지진대책으로 설계기준(규모 6.5) 이상의 강진 발생을 전제로 안전계통 내진 성능을 재평가했고, 규모 6.9 설계 및 지진 자동정지설비 등 해일 대책을 세워 지진과 해일로 인한 침수시에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되도록 비상 디젤발전시설에 대한 방수화 능력도 함께 갖췄다. 침수시 전력공급 대책으로 방수시설 설치에도 불구하고, 비상 디젤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동형 비상발전기 및 축전지 확보, 대체비상발전기 설계기준도 대폭 개선했다.중대사고 대책으로는 최악의 사고로 인한 핵연료 손상시에도 일본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첨단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했다. 비상대응 체계로 방사선 방호약품 및 방독면 확충, 방사선 비상훈련 강화 및 중대사고 교육·훈련 강화 등 비상대응능력도 강화했다.□ 품질관리 개선 사항한수원은 법령, 규제, 코드, 계약요건 등 발전소 설계요건 확인 및 설계검증을 위한 DBD를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 또한 발전소 규제요건의 연계성, 추적성을 검증하는 시스템(DBMS)을 개발하는 한편 건설 초기단계부터 설계요건, 형상정보 확인을 위한 체계도 구축했다.제작사 품질검사계획서에 품질증빙서류 진위확인 절차를 추가하고, 검사단계별 품질증빙서류 진위를 확인하고, 출하검사시 품질증빙서류 검토기간을 확대하는 등 검사를 내실화 했다. 품질보증실 내 원전품질검증센터 조직을 신설하고, 주계약자 및 하도급자 품질증빙서류 원본제출 요건 계약 반영, 품질증빙서류 원본 등록 전산관리시스템(QVD-MS) 운영 등 기자재 납품시 품질증빙서류 제출요건을 강화했다.기기검증 완료 후 기자재 제작착수 절차 계약 요건화, EQ(설계자)·CGID(제작품질검사자) 계획·절차·보고서에 대한 적합성 전수 검토시행, 업무특성에 따라 EQ·CGID 시험입회 역무 명확화, 출하 및 인수검사시 EQ·CGID 보고서 검토 여부 확인, 관리업무 강화 등 기기검증·일반규격품 품질검증도 강화했다. 구매규격서에 재질 적합성 검토보고서(MVR) 제출요건을 추가하고, 설계사는 검토보고서 승인 후 한수원에 제출토록 했다.자재검사시 자재규격, 열처리요건, 시험요건 등 확인내용을 추가하고 출하검사시 공급자의 재질 적합성 검토보고서 확인을 추가하는 등 제작단계 품질검사를 강화했다. 한수원·품질검사업체 기술기준 교육을 강화하고 품질검사자 자격부여시`원자력 재료분야 기술기준`과목 교육을 추가했다.구매규격서에 제시된 자재규격에 대한 기술기준 요건 적합성과 구매규격서의 자재규격에 따른 공급사 적용자재의 적합성을 점검하는 등 안전등급 기자재 자재규격 적합성도 점검한다.□ 건설 허가 의의천지원전은 정부가 지난해 7월 2029년까지 전력수요 전망과 발전설비계획을 담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공고하며 사업이 결정됐다. 정부는 2029년까지 신규원전 2기(총 300만KW규모)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지 1·2호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2기가 더 건설될 예정이어서 최대 4기의 신규원전이 들어설 전망이다. 천지원전 1·2호기는 규제기관 심사 결과 발전소 부지 적정성 및 구조물, 계통 및 기기의 설계 적절성 등 건설에 필요한 기술능력 확보 및 관련 기술기준에 부합하게 설계됐으며,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건설로 인해 발생되는 방사성 물질 등에 의한 국민의 건강 및 환경상의 위해 방지에 지장이 없음을 규제기관이 보장하는 것으로 건설허가를 취득하면 본관 기초 굴착공사를 할 수 있다.특히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계획이 허가된 것은 지역지원사업, 일자리 창출, 인력양성 등 원전건설 투자 확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규제기관의 장기간 심사 결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최신 안전기술을 적용한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역 협력활동천지원전 건설 투자가 확대되면 신한울 1,2호 기준 참여업체가 380여 개로 주계약사인 설계 한기·두산중공업, 시공사 현대·SK·GS, 보조기기사 190여개 사, 협력업체 180여 개사가 참여한다.지역지원사업 2천303억원, 기반시설 확충 2천300억원 등이며 신고리 5,6호기에 투입되는 인력은 매일 3천여 명에 이르며 원전 반경 5km 이내의 읍면동 지역에 거주한 주민들에게 고용우대 혜택이 돌아간다.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지정, 고시일을 포함해 5년 이상 거주한 경우 본인은 10%, 자녀는 5%의 채용가점을 받도록 해 주변지역민들의 고용창출 기회를 확대했다.지역기업 우대제도에 따라 일정금액 이하의 공사, 용역, 구매계약시 주변 지역기업에 우선 계약권을 부여한다. 아울러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선발인원의 20% 수준의 채용할당제를 비롯해 원전건설업체의 공사계약서에 지역인 고용을 반영하고 있어 지역민 채용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 기능인력 양성원전건설 신뢰 강화,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민원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건설현안을 지역사회 원자력안전협의회 등에 공개해 원전건설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신고리 원자력안전협의회를 민간위원 중심으로 운영하고, 신고리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를 설치해 건설 현안설명 및 현장점검에 참여하게 하고, 위원회 등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 및 후속 조치를 취하게 할 예정이다.□ 원전건설 효과원전이 건설되면 설계, 제작, 시공, 운영 등 국내 기자재산업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기자재산업이 활성화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최신 안전기술 및 첨단 과학기술 적용으로 원전건설 경쟁력 제고 및 기술력 확보로 미국 NRC(원자력규제위원회) DC(설계인증) 가속화 및 세계 원전시장을 우선 선점함으로써 원전수출 경쟁력도 제고하게 된다.우라늄은 화석연료와 달리 연료 공급의 다양성, 저장의 용이성으로 글로벌 에너지 환경변화에도 대처함으로써 에너지 안보강화에도 도움이 된다.한수원 관계자는 “신규 원전이 들어서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고용창출 효과 등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원전 건설이 늦어질수록 군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군과 지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6-07-06

천년고도 경주, 세계 속 창조경제 도시로 힘찬 도약

2016년 6월 최양식 시장이 닻을 올린 민선 6기가 출발한지 정확히 절반의 시간이 지났다. `품격 있는 도시, 존경 받는 경주`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과 함께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2년이었다. 신라 천년의 고도, 찬란한 역사문화·창조경제도시 경주가 세계 속의 경주로 뻗어나가는 힘찬 행보가 담긴 시간이었다. 2025년까지 신라왕경 복원 원활`국제회의도시` 입지도 성공적원자력 신에너지 도시로 새 활력△ 세계 속 문화융성도시로 웅비민선 6기의 핵심적인 화두는 단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신라 천년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의 중심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2025년까지 9천450억원을 들여 신라왕궁, 동궁과 월지, 월정교, 황룡사 복원 등 8개 사업과 국민적 공감대 속에 지속적·안정적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신라왕궁 중심지역과 성벽 일부를 발굴 중이며, 월성 문루 2개소와 해자에 대한 복원·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이와 함께 도당산 터널 개통으로 신라왕궁에서 월정교를 지나 도당산과 남산을 잇는 신라탐방길을 조성한다. 북천과 보문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코스의 개발로 신라 천년 고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특히 2013년 9월 개장해 150만 명 이상이 다녀간 동궁식물원은 신라의 역사 `동궁과 월지`를 새롭게 스토리텔링, 현대적으로 재현해 경주 관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올해는 동궁식물원 2관을 개장해 경주에 오면 꼭 들러야할 사계절 전천후 복합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까지 제2동궁원을 추가로 조성해 도심 속 녹색공간으로의 기능과 체험교육 인프라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1천350여 년 전의 신라고취대를 재현하여, 세계유산도시 회의 등 국제행사와 벚꽃마라톤대회, 신라문화제, 통일서원제, 시민체육대회 등 주요 행사에서 장엄한 무대를 연출, 경주시의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 국제회의도시· 스포츠 메카로 비상최양식 경주시장이 이끄는 민선 6기 전반기의 주요 성과는 단연, 경주의 마이스산업 중심도시로의 부상이다. 지난 2014년 12월 문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 지정과 함께, 이듬해 2015년 3월 경부화백컨벤션센터(HICO) 개관으로 국제관광도시를 넘어 국제회의도시로 한발 더 도약했다.개관 1주년이 지난 화백컨벤션센터는 이미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 랜드마크이다. 국제적인 회의시설로 대규모 국내·외 회의와 정부행사, 국제행사, 각종 세미나, 전시·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국내에서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로 인정 받고 있다.지금까지 249건의 각종 회의를 개최해 22만 명이 이용, 1천57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가져왔다. 개관 이래 `2015 제7차 세계물포럼`, `2015 제14차 세계한상대회`, 국제학술대회인 `MicroTAS 2015`, `2016 제66회유엔 NGO 컨퍼런스`를 비롯한 대규모 국제 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서, 단숨에 국제 마이스 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10월 `제2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 총회`와 내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개최되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비롯, `2017 세계원자력 사업자협회(WANO) 총회`, `2017 국제녹색생산기술학술대회`를 유치해 세계 속의 마이스 도시 경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주는 스포츠 명품도시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KBO 총재배 전국여자 야구대회 및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국제마라톤대회 등 각종 대형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스포츠 중심도시로 입지를 다졌다.△ 살맛 나는 창조경제도시의 선두새로운 신라 천년, 경주는 한수원 본사 및 관련 기업의 이전으로 국제적인 최첨단 원자력 신에너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여기에 `최고의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구축된 산·학·민·관·기업체 클러스트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204개 강소기업 유치로 8천107억원 투자 유발, 공공 일자리를 포함 3만4천7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살맛나는 경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21일 경주로 완전 이전한 한수원은 1천200여 직원과 3천여 명의 가족들이 둥지를 틀면서, 정주 인구 증가와 더불어 높은 고용 창출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원자력 관련기업 등 다양한 기관의 유입으로 건설경기 활성화와 경주시 전체 지방세 수입의 13%에 해당하는 400억원 내외의 세수가 확보돼 시 재정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지난 4월27일 한수원 본사 이전 기념행사에서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라는 슬로건을 제시, 경주시와 한수원이 함께 그려나갈 상생프로젝트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원자력협력기업 100개 유치, MICE 산업 활성화 등 5대 핵심 프로젝트와 안심가로등,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10대 생활체감형 사업계획이 담겨있다.이와 함께 한전 KPS(주) 원전종합서비스센터, 한전 KDN(주) 원전ICT센터, 성도하이텍(주), (주)아진, 에이비씨산업 등 우량기업은 물론 강소기업 200개를 유치해 365일 쉬지 않는 창조경제도시 경주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산업단지 조성은 완료된 9개소에 이어 추가로 17개소를 조성 중이며, 6개소의 조성을 협의하는 등 기업유치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경주를 대표하는 중앙시장에 야시장을 개장, 퓨전 먹거리와 색다른 이벤트로 젊은층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기존 관광단지와 도심의 야시장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제공, 밤낮 없이 경주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선진 기술과 최고 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위한 맞춤형 새 소득작목을 개발·보급하여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업 역시 처리·가공 마케팅 등 종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산지거점 유통센터를 건립, 지역균형산업 발전에도 소홀함이 없다.최양식 경주시장은 품격 있는 문화·체육·관광 도시 조성, 시민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부자 도시 건설, 균형발전을 통한 역동적 활력 도시 등 시민과 약속한 6대 공약 100개 과제에 대해 전반기를 지난 현재, 57% 추진율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최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한수원과의 상생 발전 협력, 우량 기업 유치, 각종 국제 컨벤션 행사 유치를 통한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 동해남부권의 새로운 발전 기틀이 될 해오름 동맹의 추진 등 다양한 도시 발전 인프라를 구축해 최첨단 문화관광도시로 번창하는 활기찬 시정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6-07-05

몸안 가득 영양가로 채워진 '미식의 절정'

육당 최남선의 저서 `조선상식문답`엔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개화기 역사학자이면서 언론인으로도 이름이 높은 호암 문일평의 책에도 음식 이야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탐식(貪食)이 아닌 여유롭게 즐기는 차원의 미식(美食)이라면,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지탄받을 일은 아니다. 깨끗한 바다와 짙푸른 산이 함께 하는 경북 영덕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음식이 적지 않다. 본지는 4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맛과 멋의 고장` 영덕의 진미를 소개함으로써 `영덕 문화의 일부`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살 꽉찬 2~3월엔 게장도 가득 차 최고의 맛 8개 다리가 대나무처럼 뻗어 `죽해`라 불리기도강구~축산서 잡히는 `박달게` 타지역 비교 불가두터운 껍질·주황색 몸통·연노랑 배로 진품 구별아미노산·타우린 풍부 `음식이자 藥` 귀한 대접바닷가의 겨울바람은 맵차다. 새파란 수면에서 차갑게 부서지는 파도 위로 새하얀 눈이라도 쏟아질라치면 그 추위에 몸을 떠는 건 비단 거친 바다와 싸우는 어부만이 아니다. 해변을 거니는 관광객 역시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미식가라 자처하는 이들은 동쪽바다의 한적한 마을 영덕에 겨울이 오기를 기다린다. 왜일까? 답은 간명하다. 대나무처럼 쭉쭉 뻗은 늘씬한 다리와 몸 안 가득 영양가 풍부한 탱탱한 살을 담은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는 제철이기 때문이다.음식전문가들은 말한다. “담백하고 특유의 향미를 간직한 대게는 2월과 3월에 맛보는 것이 제격이다. 그때가 되면 겨울바다의 냉기를 이겨낸 게들의 몸에 살이 꽉꽉 들어찬다.”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넘실대는 파도를 눈앞에서 보며 고소하고 달콤하기까지 한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는 강구항과 축산면 경정리(차유마을)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미식의 공간”이라고.그 시기가 되면 방송국 리포터와 신문사 기자들의 앞다투어 영덕을 찾는다. 그리고는 묻는다. “대게는 왜 대게라고 부르나요?”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대게잡이 배를 타기 시작해 올해로 20년째 영덕 바다와 삶을 함께 해온 쌍용호 선장 이재복 씨는 말한다. “대부분은 커다란 몸집 탓에 대게라고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몸통에서 뻗어나온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고 해서 대게라고 하지요. 한자로 쓰면 竹蟹(죽해)입니다.”대게가 죽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에는 유래가 있다. 조선 초기. 왕에게 바칠 진귀할 음식을 찾던 신하가 죽도(竹島)라 이름 붙은 섬에서 대게를 발견한다. 궁궐로 돌아온 그가 이 사실을 고하자, 임금과 학자들은 대나무 섬에서 찾았고, 몸에 6개의 마디가 있으며, 침을 가진 바다 속 생물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죽육촌침해어(竹六寸針蟹魚)`라 불렀다. 이것이 오늘날 죽해 즉, 대게가 된 것이다.각각의 지역이 “우리 고장에서 판매되는 대게가 진짜 최고상품”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원조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영덕대게가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알린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1945년 해방 직후부터 영덕 강구항은 대게의 집산지로 유명했다. 특히 강구에서 축산에 이르는 5.5km 구간에서 포획되는 대게는 그 맛과 품질이 빼어나 `박달게(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물다는 의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성난 파도와 겨울바람에 시달릴 때면 힘들기도 하지만, 대게가 배 위로 올라와 퍼덕거리는 것을 보면 피로를 싹 가신다”고 말하는 이재복 선장은 “당신에게 동해와 대게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바다는 삶의 터전이고 대게는 거기서 캐내는 보석”이라는 시인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건강한 노동이 그의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환하게 밝힌 게 아닐까.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무대인 영덕 강구항에는 167개의 대게 전문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이가 대게`를 운영하는 이소미(42) 씨는 식당운영 18년차의 베테랑 요리사. 이 씨에게 “겨울에 잡히는 대게가 맛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망설임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수온이 낮아져 육질이 좋아지고, 산란기가 끝난 시기라 게장이 가득 차있기 때문이죠.”사실 대게는 어족자원 보호 차원의 금어기가 있다. 산란과 탈피를 하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대게를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 기간에는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까? “금어기에는 수입산 대게와 킹크랩, 홍게와 바닷가재 등을 판매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저희 가게의 대표상품은 영덕대게를 이용한 코스요리죠. 찜과 회, 튀김 등이 골고루 제공되니 손님들이 그 맛에 놀라요.”맛도 맛이지만, 대게는 영양 측면에서도 `양질의 먹을거리다`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고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한 게살은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 옛날 의서(醫書)에 따르면 “열을 내리고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해열제가 귀하던 한국전쟁 이전에는 열이 나는 아기에게 게 삶은 물을 먹이기도 했다. 여기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동맥경화증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니 영덕대게는 음식인 동시에 약인 셈이다.귀하고 비교적 비싼 가격 탓에 `유사 식품`도 많은 게 또한 대게다.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수입산 대게와 `진품 영덕대게`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재복 선장과 이소미 씨 등 대게 전문가들이 살짝 귀띔해준 `진짜 대게 구별법`은 아래와 같다. “대게는 껍질이 두껍고 몸통 부분이 주황색이며 배 부분은 연한 노란색입니다. 또한, 박달게는 보통의 것들보다 다리가 더 길고 눌러보면 단단해 속살이 꽉 들어차 있다는 걸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어요. 개흙이 없고 모래로만 이뤄진 바다 속 환경이 좋은 대게를 기르는 것이죠.”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양성분의 하나가 바로 `타우린`이다. 지친 간을 회복시켜주고, 담즙염 대사에 관여하는 타우린은 생체리듬을 조율하고 미용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다른 지역에 비해 게가 흔한 영덕은 얼마 전부터 대게의 껍질을 이용해 `타우린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특산품으로 품질인증까지 받은 타우린 달걀은 잘 알려진 영양학적 가치로 인해 경북 일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영덕군청의 설명이다.동해는 하늘이 영덕군에 내려준 선물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한여름 바닷가가 시원스런 풍경으로 피서객을 유혹한다면, 겨울의 영덕 바다는 보석처럼 귀한 음식 대게를 선물한다. 그것들로 인해 동해안 작은 도시 영덕은 일 년 내내 아름답다. 영덕대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다리 고정시켜 뜨거운 증기에 쪄 먹어야깨끗한 바다에서 귀하게 잡히는 해산물이니 대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그러나, 보다 더 감칠맛 나게 즐기는 방법은 어디에나 있는 법. 이 방법을 영덕 인근 대게식당 업주들에게 어렵사리 물었다. 아래는 `귀한` 대게의 제대로 된 맛을 온전히 즐기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다.1. 영덕대게의 다리에 주목하라꿈틀거리며 생명력을 드러내는 대게를 살아있는 상태로 찜통에 넣어서는 안 된다. 뜨거운 온기에 몸을 뒤채는 게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다리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대게를 요리하기 전 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키고, 짧은 시간에 꿈틀거림을 멈추도록 뜨거운 증기를 입에 흡입시키는 것이 싱싱한 대게의 맛을 즐기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다.2. 대게는 삶는 것이 아니라 `찌는` 것라면이나 국수는 물을 끓인 후 삶는 음식이지만, 대게는 수증기로 찌는 것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게의 배를 위로 향하게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고 배가 아래를 향하면 맛있는 게장이 찜통 안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찌는 시간도 대게의 맛을 좌우한다. 작은 것의 경우엔 15분 안팎, 큼직한 대게라면 20~25분간 뜨거운 수증기를 쏘이는 게 좋다.3. 뚜껑을 자주 열어선 안 돼자연 그대로의 게살은 액체 상태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액체 상태의 살이 식으면서 고체화된 것. 그런 이유로 요리 중에 자주 뚜껑을 열면 게의 몸속에 있는 살이 다리 쪽으로 흘러가 그 부분을 검게 변색시킨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을 믿는다면, 다소간 시장하더라도 대게찜이 완료되기 전에는 찜통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은 금물이다.4. 찜이 아닌 `회`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싱싱하지 않은 해산물은 날것으로 먹기가 어렵다. 게는 그 특유의 생명력으로 포획된 후에도 오랜 시간 생존한다. 꿈틀거리는 대게의 두툼한 다리를 회로 먹는 것은 영덕과 같은 생산지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차가운 얼음물에 살짝 담갔다가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어 먹는 대게의 살은 `미식의 절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여기에 곁들이는 알싸한 소주 한잔은 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동구·홍성식기자

2016-07-04

역동적 아름다움의 고장 `힐링 청도` 건설에 매진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군정을 펼쳐온 이승율사진 청도군수가 민선6기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이 군수는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슬로건으로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 중심 군정을 추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청도군 발전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군수는 열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5만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소통행정과 발로 뛰는 주민 밀착 현장행정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군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행정, 창의적 신농업 경제선도, 동남권 산업중추 기능창출, 따뜻한 공동체 힐링청도, 품격있는 문화시대 구현을 지향하며 민선6기를 이끌어 온 것.청도군은 올 상반기에만 7건의 기관 표창과 인센티브 2억7천만원을 받는 성과를 올렸으며, 차별화된 경영능력을 발휘해 공공기관 창조경영부문에 2015 올해의 CEO 대상, 나눔과 실천의 자원봉사 부문에 대통령상, 2016 수출정책평가 우수시군 선정, 2015년 시군 종합평가 우수,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 최우수, 2014 전국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평가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민선 6기 취임2주년 `현장중심 군정` 평가신농업 개발·농산물 수출 활성화 등`농민이 행복한 농촌건설`에 주력축제 등 통해 작년 일자리 3천110개 창출정부 실적평가서 2년연속 우수기관 선정△ 넉넉한 복지 실현청도군은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복지증진을 위해 30억원을 목표로 노인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화장장 미설치에 따른 군민의 경제적 불이익 해소를 위해 화장장려금을 새롭게 도입했다.임산부와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전국 최초로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외래산부인과를 개소했고 소아청소년과 운영, 산후 조리비용 지원 등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재활을 위해서도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노후된 장애인복지관의 이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 개관될 예정이다.△ 농민이 행복한 농촌 건설청도반시를 비롯해 대추, 표고, 송이 등 임산물의 저장·가공·판매를 위해 60억원을 투입한 임산물산업화 지원단지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50억원을 투입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은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청도반시 판매 활성화를 위한 세일즈 마케팅, 롯데칠성음료·대상과 MOU를 통한 신제품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홍시`와 상온유통 감말랭이인 `감츄`출시, 반건시, 복숭아, 팽이버섯 등 지역 농산물의 일본, 홍콩, 싱가포르 수출 활성화로 농가소득도 높이고 있다.또한,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고 농촌 고령화에 따른 문제 해소를 위해 농기계 33종 161대를 보유한 임대사업소 운영을 활성화했다. △ 신바람 나는 지역경제 활성화 청도군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철가방극장, 한옥학교, 청도소싸움장, 새마을 테마공원,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반시축제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했다. 그 결과 2015년 일자리 3천110개를 창출, 목표대비 112%를 달성해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 최우수와 경상북도 일자리 추진 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그리고 착한집 짓기, 쓰담쓰담 협동조합, 온누리국악예술단 등 특화된 자원을 활용한 지역맞춤형 일자리 사업 추진, 농민사관학교를 통한 농업전문인력 양성,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준높은 교육기반 구축새마을정신과 화랑정신의 발상지 청도의 위상 제고를 위한 청도 신화랑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610억원이 투입되는 신화랑풍류체험벨트가 내년 2월 준공되면 청도는 화랑 콘텐츠를 통한 인성·심성 교육 수련 활동의 메카로 거듭난다.또한 베트남·필리핀과 새마을 시범마을 및 농장 조성을 위한 상호 교류·협력, 새마을 UCC 캠프대회, 새마을정신 함양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청도정신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청도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경북의 대표적 행복학습센터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호두재배 기술교육, 생활공예 지도자 양성과정, 조경기능사 양성과정, 이미용 전문 봉사단 양성과정 등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평생학습시책을 펼치고 있다.인재육성 장학기금 목표액 또한 150억원 상향 조정해 현재 71억원을 모금했다.△ 함께 누리는 문화·체육·관광도시 조성청도소싸움경기장 재개장으로 주말마다 24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돼 매출이 작년 대비 147% 성장했다. 이는 지역 경제활성화와 관광 청도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18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코미디 창작촌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웃음 1번지 청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또한, 내년 완공을 목표로 45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 시범공원과 함께 7월 1일 개장한 청도레일바이크 시조공원은 한재 미나리단지, 새마을발상지기념공원 등과 함께 유천권역 관광벨트를 구축해 체류형 복합관광레저 기반도 조성된다.△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 청정도시 건설재해위험 해소와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220억원이 투입된 청도천 생태하천과 문화와 생태체험 및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24억원이 투입된 동창천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은 이미 완료됐다. 또, 161억원을 투입해 청도 유호지구 생태하천을 조성 중에 있다.그리고, 300여억원이 투입되는 한재천·오봉1천·오세천·글방천 소하천 정비사업 추진으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각북면 비슬산 기슭에는 46억원이 투입되는 청도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3월 착공했다. 165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산림교육센터도 원활히 추진 중이다. 그리고, 가축분뇨의 안정적인 처리로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240억원이 투입되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한국환경공단과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추진 중이다.△ 지역 균형개발과 주민 생활인프라 확충청도의 중심지인 화양읍 범곡 사거리에서 청도읍 축협 삼거리까지 전주 및 전선을 지중화하고, 인도 정비를 통한 가로변 주차시설을 확보하는 등 명품 시가지 건설을 위해 120억원이 투입되는 청도 시가지 전선 지중화사업은 올해 6월 착공돼 2년 후 완공될 예정이다. 청도시장과 인접한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위한 공사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원활한 교통소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풍각~화양간 국도(20호선) 4차로 개통, 금천 동곡과 경산 자인을 연결하는 국지도 69호선(청도~경산) 도로 확장, 금천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완료했고, 479억원의 예산으로 운문면 신원리와 울주군 상북면을 연결하는 청도 운문터널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청도~밀양간 국도 25호선과 매전~건천간 국도 20호선 개량을 위한 설계도 순항 중이다.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81억원 규모의 청도 소방서를 건립하는 것도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공간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다. △ 군민 참여를 통한 열린행정 실현청도군은 고객감동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원스톱 인허가팀을 신설, 건축업무를 군청으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기획, 아이디어 창출, 공약사항의 효율적인 관리 등에 역점을 두고 정책 개발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군정발전기획단을 만들었다.군정 조직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일하는 분위기의 조직을 체계화시켰고, 정책개발 및 주요 군정 자문을 위한 민선6기 정책자문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또한, 군정 홍보 역할을 수행할 SNS 홍보단 창설, 민원공무원 힐링더하기 친절교육 실시, 군 의회와 긴밀한 협력 등도 강화하고 있다.이와 관련 이승율 군수는 “민선6기 후반부에는 주민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매력적인 도시공간 창출,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군민 정주여건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초심을 지킬 것이고, 군민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건설에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청도/나영조 기자kpgma@kbmaeil.com

2016-07-04

`백두대간 산림휴양도시` 기반 新 허리경제권 도약

민선 6기 2년을 맞은 봉화가 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시대적 요구를 지역의 희망으로 바꾸며 살기 좋은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봉화군은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6년 연속 예산 3천여억원을 확보하고, 군 채무 제로화시대를 열었다. 또 산림휴양도시를 기치로 지역균형발전에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도모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 대상,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도내 1위를 비롯해 92회의 대내외 수상으로 모두 675억여원의 재정인센티브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며 군정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박노욱 군수는 경북 신도청 개청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완공, 국도 4차선 확·포장 구간개통, 중앙선 복선전철 착공 등 대내외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남은 임기에도 국민과 정부3.0의 소통을 통한 신뢰행정과 국도비 확보에 매진해 봉화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郡 채무 제로화 시대 개막지역균형발전에 행정력 집중국립백두대간 수목원 활성화로목재문화체험장·걷기 축제 등산림체험·복합 휴양공간 재탄생□ 백두대간 산림휴양도시 중심에 서다봉화군은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저장시설과 백두산호랑이 복원시설을 갖춘 아시아 최대의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을 완공하고, 군립 자연휴양림과 국립 청소년산림생태체험센터 건립에도 착수했다.또 도내 최초로 운영되는 목재문화체험장과 경상북도 환경연수원과 산림환경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요자 중심의 산림복지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춘양목 나무사랑학교 운영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외씨버선길 걷기축제, 낙동정맥트레일 걷기대회 등을 통해 산림체험과 휴양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이와 함께 산림보존과 산림소득화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국토부의 백두대간권 발전종합계획 반영사업 7개와, 산촌빌리지 조성을 위한 사업비 728억원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는 등 늘어나는 산림휴양 수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 같은 노력으로 군은 `2014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 `2014 및 2015 산림경영계획 작성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 농업 6차 산업화 통한 부자농촌 건설군은 농업분야 예산을 꾸준히 확대해 110억원이 투입된 봉화광역친환경단지와 29억원이 들어간 사계절 농산물 전시체험 나눔장터를 준공함으로써 순환농업을 통한 농업의 6차 산업화와 로컬푸드 실천의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 두 번째로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을 운영하고, 도내 유일의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를 활성화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산물의 피해예방을 위해 금봉저수지를 비롯한 수리시설을 확충하고, 금봉-하눌 저수지간 송수관 설치프로젝트, 재산 남면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기후변화에 대응한 우량작목을 개발·보급 등의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물야·춘양농협 산지유통센터 준공과 농산물 공동브랜드 포장재 확대지원, NS홈쇼핑 방송판매, 봉화시장개척단을 활용한 국내외 시장의 판로개척 등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4 경북 농정평가 대상`, `2016 경북 농식품 수출정책 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농업인 영농의욕 고취를 위해서 도농협력 일자리창출사업을 시행하고,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농축산물소득 안정기금 적립, 차별화된 귀농귀촌사업으로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에 재선정돼 3년간 6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등 모두가 잘사는 부자농촌의 실현을 앞당겨 왔다. 특히, 박노욱 군수는 대안농정 대토론회, 농어촌 지역정책포럼 등 대외행사에 초청돼 지역 우수사례와 무역이득공유제의 법제화를 건의하는 등 활발한 농정활동을 펼쳐 농업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 오감만족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최근 봉화지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에 이어 산타마을과 산타열차의 성공적인 운행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산골철도역사 문화관광자원화사업 추진 등으로 전국의 철도관광 명소로 도약하면서 관광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지난해 봉화은어축제와 봉화송이축제는 98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4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졌으며, 특히 봉화은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돼 국도비 지원과 함께 명실공히 전국 축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군은 `조선왕조실록의 고장 봉화` 관련 브랜드를 개발해 태백산사고 복원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오전약수관광지정비사업, 지정비지정 문화재보수, 봉화와 법전전통마을 관광자원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체류형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3대 문화권사업으로 세계유교문화공원조성과 누·정휴(休)문화누리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량산일대 국도35호선 봉화구간도 최근 프랑스 미슐랭 그린가이드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돼 지역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최근에는 군민의 체력증진과 건전한 여가를 위한 167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확보함으로써 국민체육센터를 추진하고 있다.군은 이같은 문화관광인프라구축의 공을 인정받아 2014, 2015 대한민국 관광정책 대상, 2015 한국농촌관광 경영 대상, FTA기금 과실생산유통지원사업 연차평가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맞춤형 복지 통한 군민 행복지수 향상군은 행복목욕탕과 행복택시를 운영해 오지주민들의 호평을 얻고 지역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인 봉화군장애인복지센터도 총사업비 25억원 중 복권기금 10억원을 확보, 건립에 발판을 마련했다.최근 신축 개원한 보건소의 의료장비 현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등의 복지시설에도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들의 인기 여가공간이 되고 있다.여성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바리스타, 숲해설사 교육 등을 실시해 사회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저소득층과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했으며, 다문화가족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군립 노인전문요양병원 보건복지부평가 최우수병원 선정, 여성가족부의 2014 성별영향분석 평가 전국 최우수, 보건복지부의 2015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이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 안전하고 편리한 살기좋은 봉화군은 가뭄과 폭우에 대비해 운곡천 생태하천조성을 완료했고, 내성1지구와 토일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 소하천정비사업, 자연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 봉화 시가지 하수도 중점관리지역정비 등 재해예방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홍수예방과 국립수목원 수원 공급을 위한 봉화댐 건설은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시행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또 재산명호권역 상수도확장사업, 소규모급수시설, 법전·수식지구 농어촌생활용수개발로 맑은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통팔달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도 국도 31·36·35호선의 조기완공과 위험도로 선형개량에 힘쓰는 등 교통망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마을연계형 소규모 공공주택사업도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봉화와 춘양에 모두 190호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11개 권역에 642억원으로 전국 최다 선정으로 추진되는 권역단위종합정비 및 읍면소재지정비사업은 지역의 균형발전과 거점성장의 중심지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이외에도 2016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설비설치공사, 유곡농공단지 오폐수처리장 건립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춘양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 공모를 통해 3년간 18억원의 사업비 지원으로 문화와 관광을 가미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 미래를 준비하는 봉화최근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남하하고 경북 신도청이 북부지역으로 옮기면서 한반도 허리경제가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백두대간의 한반도 허리에 위치한 봉화군에도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대와 설렘이 되고 있다.군은 성장동력발굴 특별팀 운영해 국립 문화재보수용 목재전문건조장 건립을 비롯한 7개 사업을 발굴하고 건의해 도에서 직접 용역을 추진하는 성과를 올렸다.앞으로 10년 계획의 봉화군장기종합계획을 수립을 완료했고, 법정계획인 `2025 군 관리계획의 재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대 흐름과 군민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봉사하고자 군 조직의 경영진단 계획을 추진하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살기 좋은 봉화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16-07-01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기에 앞서 먼저 에피소드 하나.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하기로 결심했다. 알바니아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 `미남들의 나라` 이탈리아로 가는 길. 그러려면 먼저 알바니아 항구의 세관과 출입국사무소를 거쳐야 했다.한국선 `노안`으로 통하는 기자를 스무살이나 어리게 본 알바니아 세관영어가 불통인 이탈리아서 만난 흑인의 깨끗한 친절… 영화 속 편견 깨총이나 마약 등의 위험한 물건이 없으니 세관은 당연지사 무사통과. 문제는 출입국사무소에서 일어났다.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직원이 기자의 여권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더니, 묻는다. “이게 정말 당신 여권인가?”답했다. “사진을 보면 알지 않느냐. 내게 맞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놀라웠다. “여기에 1971년 출생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 마흔 살이 넘었다는 건데, 당신은 스물다섯처럼 보인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한국에선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듣던 사람인데… 혼자서는 판단을 하기가 어려웠던지, 옆에 앉은 동료 여직원 둘까지 불러 여권 사진과 기자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젊은 여자 셋이 동시에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황당하고 다소 부끄러운 상황. `서양인은 동양인의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렵다`는 세간의 속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속으로는 “첫사랑에 실패하지 않았으면 너희만한 딸이 있을 사람을 붙잡고 이 무슨 우스운 짓이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희끼리 알바니아어를 주고받으며 호호거리는 예쁘장하고 어린 그녀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순 없었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20분 이상 지속됐다. 아, 나이를 자그마치 스무 살이나 아래로 봐주는 여성이 있는 알바니아로 이민이라도 가야하나. 폐일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건(을 뒤로 하고 천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거대한 페리가 알바니아의 듀레스(Durres)를 출발, 밤이 내린 암청색 아드리아해를 유유히 헤쳐나가기 시작했다.꼬박 13시간을 항해해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남부의 조그만 항구도시 바리(Bari). 알바니아와 마찬가지로 이탈이라 입국심사대도 시끌벅적했다. 이탈리아어와 영어, 독일어와 알바니아어까지가 뒤섞여 시장판을 방불한다.유럽인들의 휴가가 마무리 절정을 이룬 늦여름. 페리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관광객 때문에 2시간 넘게 땡볕 아래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기다렸다. 더위는 짜증을 부른다. 동유럽 사람들에 비해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다소 시끄러운 이탈이라 사람들. 그들의 높아진 목소리가 목과 겨드랑이에 땀처럼 들러붙었다. 어찌 보면 이탈리아인들은 한국인과 기질이 비슷하다. 입국사무소 보안요원과 다혈질인 이탈리아 사람들의 말다툼이 시시때때로 벌어졌다. 2시간을 기다렸는데, 입국을 허가하는 도장을 여권에 찍는 데는 5초가 안 걸렸다. 이전에 여행한 동유럽 국가와 달리 “왜 왔느냐?” “여기 온 이유가 뭐냐”라는 등의 간단한 질문 하나 없었다. 이건 최근 여행한 프랑스 파리의 입국심사대도 마찬가지였다. 간단한 출입국심사는 이탈리아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출국심사장에서도 출국 도장을 단 1초 만에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 유럽에서 출입국 심사가 가장 간단한 나라가 이탈리아라고 했다. 올 테면 오고, 갈 테면 가라는 말인지. 아니면, 이탈리아인 특유의 여유인지.우여곡절 같았던 알바니아 출국과 이탈이라 입국을 거쳐 바리 시내로 나왔다. 기자가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는 그리스를 필두로 유럽의 경제공황이 가시화되던 시기였다. 버스기사들의 파업으로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인 나폴리로 가려면 바리역을 찾아야 했다.그런데, 이탈리아 바리 사람들,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사람들보다 영어를 훨씬 못한다. “스테이션”이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내뱉었지만, 그 단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겨우겨우 기억을 소급해 역(驛)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스타지오네(stazione)`를 떠올렸고, 1시간 넘게 헤맨 끝에 역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문제는 연속해서 터진다. 서유럽과 남유럽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유럽의 기차역에서는 창구에서 직원이 표를 판매한다. 한국처럼 전산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서다. 그런데 바리역에는 자동발매기밖에 없었다.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티켓 발매기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친다. 마르고 새까만 얼굴의 흑인 하나가 유창한 영어로 묻는다. “도와줄까요?” 사람의 선입견이나 편견이란 무서운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잔인한 범법자나 불량스런 깡패로 자주 등장하는 흑인들. 기자의 머릿속에도 그 이미지는 뚜렷해서 선뜻 “그래요. 고마워요, 나폴리 가는 기차표를 대신 좀 사주세요”란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도와주겠다는 이가 그 흑인 하나뿐이니 다른 방법이 없다. 자동발매기 앞에서 물러서며 50유로(약 6만5천원)짜리 지폐를 그에게 건넸다. 뚝딱뚝딱…. 채 1분 되지 않아 승차권과 잔돈을 전해주며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채 인사도 전하지 못했는데, 이미 역 밖으로 사라진 친절한 흑인.친절한 흑인은 그 사람 하나만이 아니었다. 나폴리에 도착한 것은 해가 저문 늦은 밤. 그런데, 이건 뭔가? 사진으로 보고, 말로 듣던 나폴리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호주의 시드니,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4대 항구도시`로 손꼽히는 곳인데… 직접 본 나폴리의 첫인상은 조금 과장하자면 `쓰레기 더미` 같았다. 기차가 나폴리역에 들어설 무렵부터 철로 위에 온갖 잡동사니 오물들이 가득하더니, 역 광장에도 쓰레기 천지다. 여름이었으니 그 냄새는 또 어땠겠나.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게 `어려운 숙제`처럼 다가왔다. 또 한 명의 선량한 흑인을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이탈리아는…유럽대륙 남부에 자리했으며, 정식 국명은 이탈리아공화국(Republica Italiana). 수도는 로마, 인구는 약 6천2백만 명. 수도인 로마에 270만 명이 거주한다. 면적은 30만1천㎢로 한국의 1.5배 크기. 농경지(37%)와 산림(29%)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알프스산맥에 접한 북부는 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동쪽은 아드리아해, 서쪽은 티레니아 바다와 맞닿아 있다인구 중 대략 4%가 아프리카인과 중동인, 동양인 등 외국인이다. 평균수명은 81.5세로 높은 편, 북부에는 프랑스계와 오스트리아계 사람들이 주로 생활하며, 남부지방에는 알바니아와 그리스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한다. 유로화를 화폐로 사용하며 1유로는 한국 돈 약 1천300원.한국과는 1884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국교를 맺었고, 1957년 9월 주한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이 개설됐다. 국민의 대부분이 가톨릭교도이며, 소수의 무슬림과 그리스 정교도들도 존재한다. 대륙성기후를 보이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내고,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다. 독일과 프랑스 국경에 접한 지역에선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드물게 사용된다.파스타와 피자 등 서민적인 요리가 발달해 여행자의 입맛을 자극한다. 사람들의 기질은 열정적이고 유쾌하다. 북부 사람들은 세련된 패션 감각과 늘씬한 키로 유명하다. 반면, 남부는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관광지는 셀 수 없이 많다.수도인 로마는 `거리 자체가 고대박물관`이라 불릴만하고, 시칠리아를 필두로 한 남부의 섬들은 새파란 물빛과 맛깔스런 해산물 요리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르네상스시대 대가들의 그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성당과 종교 관련 유적,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살고 있는 바티칸도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사진제공/서지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7-01

“도전·난관·유혹 이겨 낸 세월… 신도청 이전 가장 보람”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신도청이전이 가장 역사에 남는 큰 보람”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동해안 바다시대, 문화융성 세계화, 균형발전, 사통팔달 교통망 등에 집중투자해, 경북을 우리나라 최고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0일 도청 북다방 `카페문향`에서 취임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 지사는 “경북지사로 10년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도민들과 함께 애환을 나눈지 10여년이 흘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세월은 정말 유수같이 흐르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도백으로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도전과 어려움, 정치적인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지역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다보니, 자치현장속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선거(브렉시트) 결과를 보면, 지방문제가 국가문제로 확대된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지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이제 국민의식을 비롯, 시대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지방조직이 더욱 활성화 되고 구체화돼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지방발전을 웅도 경북이 앞장서겠다고 강하게 톤을 높이기도 했다. 10년동안의 성과도 자랑했다.□ 경북의 역동성 증가경북은 지난 2008년 충남과 공조로 `도청신도시 지원 특별법` 입법을 주도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여러 시도와 연합해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을 관철시켜 국토발전축을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돌려 놓았다.지난해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지방세법을 개정해 원전의 지역자원시설세를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인상시키기도 했다.김 지사는 광역협력의 틀이 다양화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로 꼽았다. 그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물론, 영남권, 영호남, 중부권 등 광역협력의 틀을 다양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상생발전을 도모해 온 것도 큰 보람”이라며, “시도 간의 협치는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지방의 의견을 정부정책에 관철시키는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구 경북 상생사업으로 최근 확정된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비롯해 전북과 공동으로 관철시킨 `탄소성형 부품클러스터`, 전남과 공조로 이루어 낸 `국가 백신산업 클러스터`, 강원과 함께하는 `국가 산채 클러스터` 등을 적시했다.또한 김 지사는 “지난 10년간 경북의 예산규모가 2.3배 늘어났으며, 특히 경북발전의 밀알이 된 국비확보 예산은 5.7배가 증가한 1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경북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 신도청이전 가장 큰 성과로 꼽아 김 지사가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도청이전이었다.도청이전이란 말이 나온지 무려 8년만에 신도청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많은 불만과 불평 등 극복할 난관이 수도 없었다. 하지만 무사히 큰 사고없이 이전을 마무리, 향후 경북 1천년의 초석을 닦은게 가장 큰 성과인 것으로 평가했다.그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과감하게 밀고 나갔기에 완수할 수 있었다”며, “이는 경북의 자존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드는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자평했다.그러면서 “신도청 시대가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한옥형 신청사는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전당이 됐다.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경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고 평가했다.현재 도청을 찾는 관광객만 해도 하루 수천명이 넘는 등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경북도 자체도 이러한 관광객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 이는 웅도 경북을 자연스럽게 일반 시도민에게 알릴수 있는 호기로, 경북발전을 한단계 앞당기는 촉매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김 지사는 “도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도청이 어떤 곳인줄 모르면서도 도청을 둘러보면서 한 마디씩 운을 떼는 것을 볼때 몸에서 전율이 나는 등 민심의 두려운을 재삼 깨달아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 경제부문 두드러진 성장 경제부문에서의 성과도 언급했다. 경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0년간 29조원 늘어 2014년 기준 전국 5위인 92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를 인구로 나눈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4위로, 도단위에서는 드물게 상위권이다.이러한 성장 덕분에 비수도권 시도로서는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인구가 3만2천명 늘어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실제로 이 기간 동안 비수도권인 부산, 대구, 전남 등은 인구가 줄었다. 사실 경북의 GRDP는 2006년 63조원에서 2016년 92조원(전국 5위) 늘어났고, 경북의 인구는 2006년 272만명에서 10년 후인 2016년 275만명(전국 6위)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김 지사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한발 앞선 준비가 주효했다. 2006년 이후 늘어난 전국 국가산단 6개 중에서 2개소를 경북이 가져왔다. 현재 경북의 산업단지는 156개소 4천670만평으로 경남에 이어 전국 2위다. 이는 47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유치와 결합돼 지역 산업체의 뚜렷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0년 동안 늘어난 3만3천개의 산업체가 바로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실제 경북 산업단지는 2006년 93개소에서 2016년 156개소로 늘어났고, 산업체는 2006년 18만 991개소에서 지난 2014년 21만3천813개소로 증가했다. □ 사통팔달 교통망과 문화부문도 성과텅 비었던 지역을 채워 넣고, 더 빨라진 교통망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2006년 이후 확정된 광역교통망 구축사업비가 70조433억원에 달한다. 이는 도와 시군, 지역국회의원이 함께 뛴 결과이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동안 소외됐던 동해안권과 북부권에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철도가 착공되는 등 새로운 교통망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고 했다.경북 도로연장은 2006년 1만2천134㎞에서 2016년 1만2천876㎞로 늘어났으며, 도로포장률도 2006년 69.8%에서 올해 현재 79.2%로 끌어올렸다.문화부문의 성과도 강조했다.김 지사는 “한국 속의 한국 경상북도가 국가 문화융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 유럽 중심의 실크로드 문명사를 바로잡은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제 실크로드의 동단이 경북 경주라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설이 됐다”며, “이러한 경북의 문화적인 노력들은 결국에는 경제와 교역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삼국유사 목판복원, 신라사 대계 편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은 자자체가 국가의 역사문화 대업을 선도해 온 사명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2010년 G20재무장관회의, 2011년 UNWTO총회, 2015년 대구경북 세계물포럼과 세계군인체육대회, 2016년 유엔 NGO컨퍼런스 등 메머드급 국제행사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와 국립 산림치유원, 국립 멸종위기 종복원센터,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 해양과학교육관을 비롯한 국립기관을 대거 유치한 것도 큰 보람이다고 했다.이외에도 김 지사는 경북이 앞장서 온 새마을운동 세계화, 독도 영토주권 강화, 경북정체성 확립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성과로 거론했다.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결실들은 바로 도민들께서 에너지를 결집해 줬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며, 도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이제 경북발전의 큰 틀은 완성됐다고 보고, 이러한 발전의 틀에 내용을 채워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6-07-01

명품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활짝 웃었다

지난 2008년 6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3월10일 경북도청은 안동시 풍천면 도청대로 455번지에서 개청식을 가졌다. 경북도청은 1896년 을미개혁을 시작으로 120년 동안 대구시에서 더부살이하며 정치·행정·사회를 비롯한 300만 도민의 삶을 지탱해 왔다. 조선의 멸망과 함께 들이닥친 식민통치라는 억압과 통한의 세월을 시작으로, 6·25를 겪고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지난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써왔다. 신도청이 지금의 안동으로 결정된 주요 요인에는 지역의 화합된 힘으로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함께 할 것을 천명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알려져 있다. 풍천면 가곡리와 호명면 산합리 두 시·군경계가 접경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안동이 경북 발전의 새로운 축을 자처한 것이다.이로써 경북중심에 선 안동은 관광과 특산물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안동이 보유한 유·무형 자원에 대한 성장잠재력을 부각시켜 관광산업 부흥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 성큼 다가서야 할 때다. 본지는 안동이 가진 대표적인 자원과 그 자원의 성장 잠재력 즉 안동간고등어, 사과, 안동한우 등과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그리고 IT시대와 발맞춘 `사이버 안동장터`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조명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특허청 `지식재산도시` 선정 계기2010년 10월 고유 특산품 상표로 등록안동간고등어·안동소주·안동마 등39개 업체서 50개 품목 상표 사용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발굴품질유지 만전 등 명품화 노력 필요□브랜드는 `얼굴`이다.브랜드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상품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나 기호, 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말한다. 사람의 이름을 떠올릴 때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처럼 브랜드는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얼굴이다.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각 기업별로 브랜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잘 만든 명품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먼저 소비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브랜드는 소비자 판단에 도움을 준다. 성공한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한편 제품 구매에 대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용에 대한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기업의 측면에서는 마케팅에 있어서 저비용 고효율을 누릴 수 있으며, 매출 극대, 사업 확장 성공가능성 극대화 등을 거둘 수 있다. 또 해당 브랜드의 특허 등록 등을 통한 상표권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 등이 명품 브랜드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도 예외는 아니다.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탄생안동은 2009년 10월 지식재산도시(IP-City)를 선포했고, 2010년 4월 전국 최초 특허청 지식재산도시(IP-City)로 선정됐다.`지식재산도시`란 지식재산을 도시의 중심적 기능의 한 축으로 삼고 지식재산의 창조·활용 및 보호에 집중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의 지식재산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과정의 도시를 말한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안동시 특산물의 차별적인 보호·육성을 위해 자체 고유 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돼 `안동인의 미소`라는 고유 특산품 브랜드가 탄생, 특허청에 2010년 2월 출원해 2010년 10월 상표로 등록됐다.`안동인의 미소`는 안동의 하회탈을 인용해 웃음을 형상화함으로써 품목에 대한 신뢰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회탈이라는 과거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 현대의 친근한 이미지로 변형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것이다.단순한 브랜드의 개발을 떠나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2011년 상표·디자인전에서 전국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은상을 차지했다. □`안동인의 미소` 정착하다.안동시는 관내 우수한 생산물의 보호·육성 및 품질의 차별화로 구매촉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안동시 특산품 지정 및 상표사용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자치법규(안동시 특산품지정 및 상표사용에 관한 조례 및 시행규칙)를 2004년에 제정했다.이 법규가 규정하고 있는 65개 품목에 한해 상표사용 신청이 가능하며, 매년 2회(상·하반기) 특산품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정이 결정된다. 지정이 되면 2년간 안동인의 미소 상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만료 1개월 전에 지정 연장신청을 하면 특산품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한다. 현재 상표를 사용하는 상품은 50개 품목이며, 39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안동간고등어와 안동마, 안동소주 등이 상표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들이 안동인의 미소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매출 증대 및 판로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지정 품목 이외의 지역 내 다양한 품목들이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 상품을 보완·개발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제언브랜드가 기업의 얼굴인 것처럼 `안동인의 미소`는 안동시의 얼굴이다. 안동시의 얼굴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먼저, 안동시는 상표 사용을 지정하는 품목에 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기 지정된 품목에 대해서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는 명품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다.두 번째,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등 지역에도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품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기업이 현실에 안주하고 않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자치법규에 규정된 65개 대상품목에 한정하지 말고, 지역을 대표할 독창적인 상품이 개발된 경우 자치법규를 개정해 안동 특산품 상표 사용권을 줌으로써 브랜드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반면, 상표사용 지정 업체의 경우 상품에 대한 품질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안동인의 미소 사용은 안동시가 보증한다는 의미다.지자체의 보증은 백화점, TV홈쇼핑,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의 판매 입점에 큰 도움을 주며, 다양한 판로확대로 인한 매출증대는 곧 지자체와 해당 상품의 브랜드 강화로 이어진다.요즘은 먹거리를 포함한 생필품에 대한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예전처럼 단순한 눈속임으로 넘어가기에는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한순간에 이미지가 추락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듯 상표사용 지정업체는 사명감을 가지고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안동은 급변하고 있다. 올해 초 도청이 이전하면서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안동 특산물이 새롭게 알려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는 것. 이러한 시점에 안동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안동의 자체 농·특산물 브랜드의 활용이 보다 더 중요해졌다.안동시의 미소를 형상화한 브랜드의 상품이라면 소비자가 보다 정겹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명품화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사용 상품 목록/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6-06-30

애물단지 폐쇄 기차역, 역사·문화의 `보물창고` 변신

시의회·대학 등 힘모아 재정지원`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개관연간 83만명 관광객 방문주변 도심 발전 시너지효과 커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가 지닌 가능성과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폐쇄된 기차역을 박물관으로1940년대 영국은 도로를 이용한 화물수송업의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면서 이전까지 물동량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철도수송업이 쇠퇴기를 맞게 됐다.맨체스터~리버풀 노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Museum of Science Industry, MOSI)의 모태인 리버풀로드역(Liverpool Road Station)도 이때부터 운영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역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건물외관에 대한 보수유지비 충당마저도 힘들어졌던 리버풀로드역은 결국 1975년 관리업체인 브리티쉬 레일웨이(British Railways)에 의해 문을 닫았다.이는 1830년 영국 최초의 화물수송열차의 종착역으로서 화려한 개통식을 가진 이후 145년 만에 전해진 비보였다.비슷한 시기 맨체스터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MIST)는 맨체스터시와 관련된 역사적가치를 지닌 유물을 수집해 박물관을 만들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그러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대학 고위관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비록 18세기 영국에서 창립된 비밀공제조합인 오드펠로우(OddFellow)가 사용하던 조합회관(Oddfellows hall)의 절반을 활용해 1969년부터 임시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한 해 방문객이 1만명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시간이 흐르면서 기부, 구입 등을 통해 수집된 전시물의 양은 박물관 공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었다.이같은 혼란을 겪고 있을 즈음인 1974년 맨체스터 시의회가 박물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박물관은 시의회, 맨체스터시, 맨체스터대, 맨체스터과학기술대 등 4개 기관이 24%씩, 샐포드 대학이 나머지 4%를 부담하는 체계를 구성하면서 박물관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1976년 폐쇄된 리버풀로드역의 실질 소유주였던 브리티쉬 레일웨이는 역과 부속건물 등을 1파운드라는 상징적인 가격에 매입할 것을 시의회 측에 제안했으나 시의회는 엄청난 보수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거절했다.이에 브리티쉬 레일웨이는 10만파운드의 건물보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추가적인 제안을 해왔고, 시의회는 비슷한 시기 기차역을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사안을 놓고 진행된 시민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많았다는 것을 근거로 수용하기에 이르렀다.1980년 맨체스터~리버풀 노선 1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대중에게 공개됐고, 3년여 동안의 보수작업 끝에 1983년 9월 15일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었다.□ 영국 산업과학 역사를 한눈에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은 과거 역사(驛舍)로 활용된 건물을 포함, 5개의 옛 기차역 건물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그레이트 웨스턴 웨어하우스(Great Western Warehouse)와 1830 웨어하우스(1830 Warehouse), 스테이션 빌딩(Station Building), 파워홀(Power Hall), 에어앤스페이스홀(Air Space Hall) 등 5개 건물에 산업과 혁명, 과학과 기술, 에너지, 교통, 사람, 통신 등 6가지 주제로 상설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박물관에는 영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애브로(AVRO)가 1912년 발명한 최초의 단엽비행기 `AVRO Type F`와 1948년 빅토리아 대학(후에 맨체스터 대학에 합병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내장형 컴퓨터인 베이비(Baby), 1829년 발명가 존 에릭슨에 의해 만들어져 맨체스터~리버풀 철도개통 기념 기관차대회에 출전했던 초기 증기기관차 노벨티(Novelty) 등 영국 산업·과학의 발전을 이끈 맨체스터시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 수천여개가 배치돼 있다.박물관에 따르면 이처럼 맨체스터를 넘어 영국과 유럽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전시물을 관람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연간 약 83만명(2015년 기준)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또한 소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으로 잘알려진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촉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2009년 이후 맨체스터 지역의 학교와 대학, 단체를 위한 STEM 맞춤형 이벤트를 주관하면서 연간 7만5천명의 젊은 청년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특히 오는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16 유럽과학포럼(The Euro Science Open Forum, ESOF)`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유럽 주요도시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유럽과학포럼은 과학연구와 개발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된 범유럽 과학회의이다.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90여개국에서 과학자, 기술자, 정책담당자, 언론인, 교육자 등 4천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뛰어난 과학자에서부터 일반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오늘날 과학이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샐리 맥도널드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대표는 “포럼이 열리는 기간인 7월에는 꿈의 나노 물질로 전세계 과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래핀(graphene)`에 초점을 맞춰 전시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맨체스터를 방문하는 과학·기술분야 관계자들에게 산업혁명의 발상지 맨체스터를 고스란히 담은 과학산업박물관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주변도심도 동반성장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의 존재는 주변도심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박물관으로부터 1㎞ 가량 떨어진 스피닝필드(Spinningfields)지역은 2000년대 들어 개발이 시작된 곳으로 비즈니스, 상업, 주거가 복합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맨체스터 도심지역인 딘스게이트(Deansgate) 서쪽의 작은 거리에 불과했던 스피닝필드의 개발계획에 관한 논의는 1997년 런던부동산연합(Allied London Properties)의 주도아래 시작됐다.런던부동산연합은 43만㎡의 방대한 공간에 15억파운드가 넘는 엄청난 민간자본을 유치해 금융 및 서비스업 특화지구를 만들었다.맨체스터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1만6천명이 넘는 인원이 스프링필드 지역에 입주한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맨체스터가 시작된 곳(This is where Manchester began)으로 유명한 캐슬필드(Castle Field)지역은 박물관 남쪽 1.5㎞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맨체스터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도심 지역이다.기원전 140년 로마제국이 이곳에서 철수한 뒤 그들이 사용했던 요새의 흔적이 남아있어 캐슬필드라는 지명이 붙여졌다. 맨체스터 시의회는 지난 1979년 역사적가치를 인정해 캐슬필드 일대를 보호구역(Conversation Area)으로 설정했고, 과학산업박물관도 이 구역에 포함됐다.1983년 영국 환경부는 캐슬필드를 영국 최초의 도심문화유산공원(Urban Heritage Park)로 지정해 이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허용된 선에서 보존과 개발을 실시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맨체스터 개발공사(Central Manchester Development Corporation)는 1988년 캐슬필드를 포함, 187만㎡에 달하는 도심 재생정책을 수립했다. 개발공사는 캐슬필드의 관광기반을 강화하고 비즈니스활동을 지원하고 활기찬 주거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낙후된 건물 중 대부분은 개조 또는 복원, 신축 등을 통해 현대식건물로 변모했다.이 과정에서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여러 유적이 발굴돼 관련 전문가들이 맨체스터의 초기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참고자료를 얻게 됐다.이와 관련,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앨런 키드 교수는 “기차역이 폐쇄된 후 수년간 방치되면서 도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리버풀로드역 문제가 박물관 개설로 해결되면서 캐슬필드, 스피닝필드 등 주변지역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주변지역은 이제 맨체스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지구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6-30

6차 산업 순수익 1억 2천만원…신성장 동력 주목

“우와! 밤비다, 밤비!” 한 꼬마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사슴`에게로 향했다. 난생처음 눈앞에서 움직이는 사슴을 본 아이는 만화영화 속 사슴 `밤비`를 떠올렸다. 등에 흰 점이 박힌 어린 꽃사슴이 가까이 다가오자 슬금슬금 뒷걸음치던 여자아이들은 직접 먹이를 주며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곧이어 만난 돼지에겐 당근을 입에 넣어주며 “맛있어? 많이 먹어”라고 대화했다. 동화책이나 TV에서 보던 동물들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호미곶태양동물농장이다.염소·사슴·한우·새·곤충 등 다양한 동물 사육농축산업·건강보조식품에 체험 관광산업까지경북체험농장 10선 선정, 매년 1천명 이상 방문◇동물농장 수익 2배 늘어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의 호미곶태양동물농장(대표 문창미)은 포항을 대표하는 6차 산업 현장이다. 1차 농·축산업, 2차 건강보조식품 가공·제조에 이어 체험관광 운영으로 3차 산업에까지 발을 들였다. 단순 농장경영 때보다 수익은 2배가량 늘었다. 6차 산업이 포항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동물농장의 시작은 가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문 대표는 “아주 오래전부터 농장은 우리 가족의 터전이었다. 할아버지가 17살 때 그의 아버지를 도와 호미곶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온 가족이 이곳에 모여 함께 살며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가족이 농사를 지으며 나무를 심고, 사슴을 기르던 집터는 점차 농장으로 변했다. 식구도 늘었다. 흑염소 100여 마리, 사슴 30여 마리와 함께 젖소, 한우, 양, 돼지까지 가축을 키운다. 50여 마리의 새들과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들도 동거 중이다. 이로써 총 면적 1만6천500㎡의 동물농장이 완성됐다.◇작년 방문자 1천여명 넘어농장은 지난 2010년 포항시로부터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지정됐다. 사슴, 염소로 건강보조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축산물 가공식품 제조기술 시범사업으로도 선정됐다. 2013년엔 경북체험농장 10선에 포함됐다. 가문의 영광이었다.지난 2014년부터는 농촌변화를 이끄는 개척자로 나섰다. 동물축사(1천390㎡), 실내체험교육장(178㎡), 민박시설(2개동 125㎡)을 갖추고 동물 먹이주기, 치즈 만들기를 통해 6차 산업에 도전했다. 1년에 분기별로 한 달씩, 예약제로 체험인원 10명 이상 단체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인터넷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동물농장을 알리는 일에도 땀을 쏟았다. 그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 동물농장을 찾은 체험관광객은 총 2천271명. 민박 이용객도 150명에 달했다.지난해에는 구제역 통제, 메르스로 인한 폐쇄에도 방문자 수만 1천202명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들 반응이 좋아 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북적인다고.◇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체험장호미곶태양동물농장의 6차 산업 수익은 약 1억 2천만원이다. 기존에 동물사육 위주의 1차 산업 소득액은 6천만원에 불과했다. 건강보조식품 가공제조 소득과 체험, 민박 운영을 통한 2, 3차 산업 소득이 농장수익을 배로 늘린 셈이다.여기다 농장 주변의 풍성한 볼거리는 6차 산업의 시너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해와 호미곶해맞이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다 국립등대박물관, 새천년기념관처럼 포항의 주요 관광명소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문 대표는 “애초 주변 환경이나 여건이 좋아 체험농장으로서의 전환도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며 “6차 산업을 통해 생업을 유지하면서 소득까지 올릴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학교 밖 교실을 제공할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익이 더 많다”고 말했다. 집터가 배움의 장(場)이 됐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6-06-30

지조·신념의 영주 선비정신, 현대와 通하다

소백산 기슭에 울려 퍼지던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지금도 소백고을 곳곳에 메아리치며 온누리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한국 문화의 중심은 선비정신일 것이다.현대 우리 사회에 선비정신과 문화의 중요성이 다시 언급되는 것은 물질이 중심이 되는 실리주의적·실용주의적 사회의 일방적인 구조에서 시대적 사명감과 명분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일 터다.이런 문제점과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진 새로운 패러다임의 재구성을 위해 영주시는 선비정신의 계승 발전과 선비 문화의 재조명에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정신적·문화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사명감·책임감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표 정신문화 `선비문화`실리·실용주의적 현대사회에 정신적·문화적 새 정체성 접목□ 선비란선비는 인격과 학문과 경륜을 갖추고 초야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에 몰두하며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사람을 이른다.이를 산림유(山林儒)라하고, 과거를 통해 벼슬길에 나아가 등용이 되면 개인의 영욕보다는 나라의 안위를 위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경세제민하는 선비를 묘당유(廟堂儒)라고 한다. 선비는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행위를 자제하며 인격을 도야하고, 지절을 숭상해 고고한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선비는 깊고 넓은 학문을 닦아 자연의 이치와 인생의 도리를 터득하고 고금의 변화에 통달해 이(理)와 연부(然否)와 사(事)의 시비(是非)를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진리관을 가져야 한다.또한 선비란 인류문화에 관한 자기의 소임을 깨달아 포부와 경륜을 품어 천하대사를 맡았을 때 이를 능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 선비정신은선비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고, 인간으로서 흔들림 없는 신념을 지켜내는 것을 말한다.대의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은 시대적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대변되는 정신이다.한때는 선비정신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 그 정신 때문에 조선조 500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영주시의 선비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노력영주시는 한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선비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영주시의 `선비문화축제`는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지역의 창조적 개발 및 정체성 확립,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함양에 취지를 두고 매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의 다변화한 구조 속에서 문화적, 정신적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데도 그 뜻을 두고 있다.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소수서원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을 배경으로 유교문화의 본향에서 선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경쟁력을 갖춘 축제인 동시에,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도 역할하고 있다. 영주시는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천년고찰 부석사와 소수서원, 자연의 정취가 아름다운 무섬 전통마을, 선비의 숨결이 남아 있는 선비촌, 단종 복위에 연루됐던 금성대군 위리안치지 등이 자리한 고장이기도 하다. □ 선비 배출의 보고 소수서원소수서원은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의 제사를 모시고, 유생들을 교육한 장소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중종 38)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이후 1544년에는 안축(安軸)과 안보(安補)를 추가 배향했다. 1550년 사액 현판을 하사받은 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존속했던 47개 서원 중 하나다.소수서원이 사액을 받고 국가에서 인정한 사학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해지면서, 풍기지역 사림의 집결소이자 향촌의 중심기구로 그 위치를 굳혔다.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지정되었으며,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 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 141종 563책의 장서가 남아 있다. 영주가 배출한 대표적 선비정도전(1342~1398)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이성계를 추대해 조선 개국의 중심에 있었던 정도전은 대표적 개혁사상가로 고려 말 국가적인 시련과 사회적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으로 양인(良人)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의 건설과 자주국가의 확립을 목표로 했다.정도전은 한양 천도를 주도하고, 1395년 정총 등과 함께 고려국사를 수찬하고 경제문감을 저술해 임금에게 올리고 새 궁궐의 이름을 경북궁이라 짓고, 궁 내 강녕전, 연생전, 경성전, 사정전, 근정전, 정문, 융문루, 융무루 등의 이름 짓기도 했다.안축(1287~1348)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 시호는 문정(文貞), 할아버지는 희서, 아버지는 석(碩)이며 어머니는 안성기(安成器)의 딸이다. 경기체가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의 작가로, 죽계(지금의 풍기)에서 세력기반을 다지고 중앙에 진출한 신흥사대부의 한 사람이다. 1347년에 흥녕군(興寧君)에 봉해지고, 순흥 소수서원에 제향(祭享)됐다.안보(1302~1357)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원지(員之). 시호는 문경(文敬), 아버지는 석(碩)이며, 형은 첨의찬성사 축(軸)이다.1320년(충숙왕 7) 문과에 급제, 광주사록(廣州司錄)에 임명되고 1344년에 원나라의 제과(制科)에 합격해 요양행중서성조마 겸 승발가각고로 있다가 노모(老母)를 위해 귀국해 양광도 안렴사를 거쳐 이듬해 교주도 안렴사를 역임했다. 형인 축과 함께 안향(安珦)을 제향한 소수서원에 배향(配享)됐다.박승임(1517~1586)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중보(重甫), 호는 소고(嘯皐)다.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1540년 식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승문원, 예문관, 홍문관 등에서 청환직을 거쳤으며, 충언을 담은 1만 여 상소를 올리는 등 정책 결정에 적극 참여했던 인물이다. 박승임의 성리학적 견해는 이황의 학성을 따라서 주리론적 경향이 강했다. 저서로는 `성리유선`, `공문심법유취`, `강목심법`, `소고문집` 등이 있고 영주시 구산정사에 제향됐다.김담(1416~1464)조선 전기의 천문학자로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거원(巨源), 호는 무송헌(撫松軒),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1435년 정시에 병과로 급제하고 1439년에 집현전 박사가 됐다. 이순지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였던 김담은 세종 때 천문과 역법사업에 크게 공헌했다. 김담은 정인지, 정초, 정흠지, 이순지 등과 함께 `칠정산내편`, `칠정산내편정묘년교식가령`, `칠정산외편`, `칠정산외편정묘년교식가령`, `대통력일통궤`, `태양통궤`, `태음통궤`, `오성통궤`, `사여전도통`, `중수대명력`, `경오원력`, `선덕십년월오성릉범` 등 천문과 역법에 관한 많은 책들을 번역하고 펴냈다.황준량(1517~1563)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중거(仲擧), 호는 금계(錦溪)로 현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났다. 이황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1540년 식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1557년 단양군수, 1560년 성주목사로 4년간 재임하다 1563년 병으로 낙향해 예천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황은 이를 애석하게 여긴 나머지 제문을 두 번이나 쓰고 특별히 행장도 직접 썼다. 문집으로 `금계집`이 있으며 풍기의 우곡서원과 신령의 백학서원에 제향됐다./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6-06-29

김천혁신도시 `드림모아 프로젝트` 경북 미래 밝힌다

주요 공공기관과 MOU·기관장 전략회의 등으로 공동협력 기반 구축 신규마을·동물질병관리산업·첨단자동차 RD 등 국책사업화 전력□김천 경북혁신도시 발전전략, 미래 청사진 제시올해 김천 경북혁신도시의 이전 마무리와 함께 경북도가 이전공공기관과 포스트 발전전략으로 공동추진해 온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북혁신도시 제2의 비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북혁신도시 드림모아 프로젝트`는 민선6기 경북의 핵심미래 전략이다. 혁신도시 내 12개 공공기관 이전으로 응집된 잠재력에 이 프로젝트를 기폭제로 삼아 경북 서부권 시군은 물론 경북 전체, 나아가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12개 이전기관, 서부권 7개 시군과 함께 기획, 정책협의회 개최를 통해 공동협력 사업을 발굴해왔으며 지난해 7월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10대 프로젝트, 30여개 핵심·연관사업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경북혁신도시를 동부권 환동해 해양신산업도시, 남부권 창의지식서비스 도시, 그리고 도청 신도시와 함께 경북발전의 4륜구동 체계를 갖추게 됐다.이와 함께 지난 2015년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에 이어 이번달 22일 농축산 3개 기관과 공동협력 협약 및 기관장 전략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주요 기관과의 공조체계도 구체화돼 추진동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박보생 김천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을 바탕으로 경북도의 핵심전략인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성장동력으로 견인, 김천이 경북 서부권의 중심이 되도록 지역발전의 모범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도로·교통 협력, 경북의 미래 기반 닦는다경상북도와 공공기관과의 첫 번째 대형협력사업으로 혁신신규마을(도공촌)을 추진한다.김천시 농소면 일대 약 19만8천㎡에 도로공사 임직원 등 약 160세대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1월 농식품부에 신규사업으로 신청했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북도와 김천시는 전원마을 진입로 개설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속도로 휴게소를 활용한 지역일자리 창출협력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호점을 경산 평사휴게소에 개소한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올해 8개소로 확대했으며, 청년 창업몰은 1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올해 말 완공예정인 동서4축 고속도로 인접 시군과 연계, 행복장터와 청년 창업몰 추가 신설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한 추풍령 휴게소를 고속도로 역사와 지역문화를 결합한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로 조성, 고속도로와 지역자원이 연계된 신성장 동력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교통안전공단에서는 혁신도시 중심의 첨단자동차 관련 RD 기반구축을 추진한다. 2011년 대비 2015년 기준 하이브리드차 63%(14만대), 전기차는 151%(3천대)가 증가하는 등 자동차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 첨단자동차 검사기술연구소·교육원 건립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2012년 세계시장 규모가 100조원대에 이르며 연 5%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자동차 관련 신 블루오션인 자동차 튜닝산업의 출현에도 주목, 자동차 튜닝클러스터 조성을 준비중에 있다. 이와 관련, 도에서는 지난 2015년 대경연구원을 통해 기본구상을 마쳤으며, 올해 타당성 연구를 통해 사업내용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동물 질병관리와 종자산업, 농도경북 미래의 쌀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등 농업 분야 3개 핵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국 제1의 농도 경북도 농업의 청사진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1사분기 기준으로 한육우 전국 1위, 돼지 3위, 산란계 4위 등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시 최대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으로 동물질병에 대한 임상시험, 시험동물 생산, 개발기술의 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진축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이를 위해 현재 가동중인 SK케미칼과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2015년 준공된 국립구제역백신연구소, 가속기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등의 지역기반과 연계한 `국가동물바이오산업 지원클러스터`구축에 나설 예정이다.경북도는 관련 연구용역을 완료함으로써 세부사업 내용을 구체화했고 산업동물임상시험지원센터, 다목적 SPF(특정병원체 부재) 산업동물 생산기지 구축과 함께 동물질병산업화지원센터 등을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국립종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까지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 건립 예산 76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정부의 종자산업 육성 5개년계획에 맞춘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도는 백두대간 종자증식단지 조성, 농업유전자원 연구·저장센터 건립 등을 통해 21세기 골든시드(Golden Seed)로 평가받는 종자산업의 메카가 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연구·기술지원, 유통 등 농업선진화 전략으로 전통섬유 연구·생산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확보한 국비 2억원으로 뽕 생산단지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30만평의 뽕 생산단지를 추진하게 된다. 또, 2020년 6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반려동물문화센터를 추진하며, 이를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용품, 사료 등 관련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닫힌 취업문, 함께 연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는 가운데 경상북도에서는 올해 1월 청년취업과를 신설하고, 혁신도시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와 관련 도에서는 공공기관과 지역소재 학교를 연계한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공동채용설명회, 상시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먼저, 국립종자원과는 2015년 2월 김천생명과학고와 업무협약을 통해 종자 전문교육, 취업지원을 위한 현장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전력기술과는 같은 해 5월 경북보건대학(구 김천과학대)에 배관 및 플랜트설계 과정을 개설, 한전기술과 협력업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이전기관 채용설명회를 개최했고, 2월에는 김관용 도지사가 공공기관장을 초청, 간담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달 공공기관 채용확대를 위한 `지역 인재채용 지원협의회`를 구성, 지역 사회 동반성장의 협력의지를 구체화했다. 이러한 협력의 성과로 한국도로공사는 10% 분리공채, 한국전력기술과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지역인재 5% 가산점, 교통안전공단은 지역할당 8.6%, 대한법률구조공단은 비수도권을 통합한 35% 할당을 추진하게 된다. 이외에도 경상북도에서는 지난 2월 개소한 혁신도시 내 `산학연유치지원센터`를 활용, 공공기관 연관기관·기업유치를 통한 지역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드림모아 프로젝트로 한반도 허리경제권 주도경북도는 이번달 22일 개최한 `드림모아 프로젝트 기관장 전략회의`를 통해 관계기관간 협력의지를 확인하고, 추진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강화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국책사업 등에 더욱 전력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2014년부터 민선 6기 미래전략으로 `드림모아 프로젝트` 추진을 진두지휘한 김관용 지사는 “이전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경북의 미래 백년 먹거리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추진, 혁신도시 주변은 물론 경북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신도청과 국가수도인 세종시를 연결하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시대를 주도할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6-06-29

원전 최대 집적지 경주 원전해체센터 `최적지`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오는 2017년 6월 영구정지된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 수명을 마친 뒤 2017년까지 10년 가동이 연장됐다. 고리 1호기가 정지되면 국내 원전 역사상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 1호기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도 2012년 11월 설계 수명이 끝났지만 2022년까지 연장 가동되고 있다. 월성1호기·고리1호기 등 2020년부터 영구정지·해체 본격 시작경주, 국내 원전 12기·한전기술·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 등 보유다양한 유형의 원자로와 기술력·자금력 갖춰… 시너지 창출 강점연장 가동이 끝나면 월성 1호기 역시 영구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내 원전은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대부터 영구 정지와 해체가 본격 시작된다. 2029년에는 국내 원전 24기 중 12기가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미래창조과학부의 원자력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해체 대상이 되는 전 세계 원전도 2011~2020년 135기, 2021~2030년 202기, 2031~2040년 51기, 2041~2050년 32기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이미 147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됐고, 이 중 18기는 이미 해체 완료됐지만 129기의 원전은 해체 중이거나 해체될 예정이다.원전이 영구정지되고 해체되면 해당 용지는 원래대로 고스란히 복원된다. 원전 해체는 크게 △해체 준비 △제염 △해체 △폐기물 처리 △용지 복원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원전 1기당 해체 비용은 대략 6천억원이 소요된다. 일련의 모든 과정은 독자적인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해체 기술 및 장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이 2030년까지 500조원, 2050년까지 약 1천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해체시장 선점 치열원전 해체 시장이 미래 블루오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정부는 해외 원전 해체 시장 개척을 위해 2030년까지 6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정부는 원전 해체 핵심 기반 기술 38개 가운데 아직 우리나라가 확보하지 못한 기술 17개를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38개 기술을 모두 갖춘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등 3개국에 불과하다.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원전 선진국의 약 7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해체 기술 개발을 위해 사업비 1천400억여원을 들여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원해연은 원전 해체 핵심 기술 확보와 장비 개발, 인력 양성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해연에서는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로봇 등 특수 장비 개발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 교육 과정도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2021년까지 21개 핵심 기반기술 개발을 완료해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원전 해체 시장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부각되자 원해연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자체 공모로 진행된 원해연 유치에는 무려 8개 지자체가 신청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원해연이 들어서는 용지로는 현재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12기가 몰려 있는 경북을 비롯해 부산, 울산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독자적 기술확보를 위해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실정이지만, 원해연 건립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2012년 정부는 원전해체기술 개발 10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2019년까지 원해연을 완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예비타당성 심사위원들이 원해연을 단순한 원천기술 연구기관이 아니라 실제 원전 해체작업을 맡게 될 산업계의 기술 수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보완을 요구하면서 최종 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졌기 때문이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원해연은 올해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12월까지 착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원해연 가동도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예비타당성이 통과되더라도 원해연 용지 선정과 용지 매입, 실시 설계 등 다른 일정까지 고려하면 원해연 최소 1년 이상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문제는 원해연 건립 일정이 늦어지면 원전 해체를 위한 기술 개발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를 원전 해체기술 확보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원전 해체기술을 축적하고 나아가 수출 산업화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하지만, 고리1호기 자력 해체를 위한 기술 개발을 전담할 원해연의 건립 일정이 늦춰지면서 자력 해체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결국, 원해연 설립이 계속 지연되면 국내 기술로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결국 원전 선진국의 기술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경북도 원해연 유치에 총력경북도가 원해연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는 원전 최대 집적지다. 경북도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있는 경주를 원해연의 최적지라고 강조한다.경북 동해안은 1970년대 산업 발달의 기초가 돼 온 원전을 받아들였고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신규 원전 건설을 수용한 곳이다.경주는 19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가 원자력 산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됐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용지를 일거에 해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경주는 원자력 산업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해 왔다고 자평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시는 2014년 `원해연 경주유치위원회`를 발족하며 일찌감치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경북도는 원해연 유치에 대한 경주시민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고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면서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특히 경주시는 전폭적으로 원자력 사업을 수용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보답에서라도 원해연이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효율성과 입지 조건에서도 경주가 최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원해연 유치에 가장 중요한 기술력, 자금력, 방폐장의 기본요건을 모두 갖춘 곳은 경주가 유일하다는 것.경북도는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과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기술, 경주로 이전한 원자력환경공단이 있어 기술력과 자금력, 방폐장을 두루 갖춘 강점을 갖고 있다고 내세운다.경북도는 경주에 원해연이 들어서면 원자력 생산부터 방폐물 처분까지 원자력 안전 생태계를 모두 갖추는 만큼 동해안을 세계적인 원자력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원해연만 유치하면 경주는 원전 설계(한국전력기술), 건설·운영(한수원), 정비(한전 KPS), 방폐물 처리·처분(KORAD), 제염 및 핵연료 취급(원전 종합서비스센터) 등 원자력과 관련한 모든 주기의 기관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만큼 원자력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원자력인력양성원과 원자력기술표준원 경주 이전, 동국대, 포스텍,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등 우수 연구 인프라와 해체 관련 기술정보 확보 및 산업화도 매우 용이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또 경북도는 2030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 12기 중 6기를 보유해 원전해체 우선 대상 및 노후원전 최다 보유지역이고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를 보유해 효율적인 해체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원자력 인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대구·경북권에는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등 각 대학과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이 원해연 유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전국에서 원전 제염 해체 분야 연구센터로 유일하게 지정된 경북도의 `제염해체 원자력선진기술연구센터(경북대학교)`는 △제염 해체 관련 논문 작성 43건(SCI급 28건, 비SCI급 15건) △제염 해체 전문인력 양성 79명(박사 18명, 석사 45명, 학사 16명)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20건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원자력 해체 분야 선점을 위해 지자체들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주에 원해연을 설립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6-06-28

경북도, 문화·환경·역사 함께 흐르는 친수하천 조성 박차

경북도는 지난 2009년부터 2027년까지 19년 동안 지방하천 홍수방어 능력을 키워 홍수재해 없는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하천재해예방사업 등 189지구 1천188㎞에 3조628억원을 투자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방축조 및 친수구역 조성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도 힘쓰고 있다.1조918억 투입 `홍수 방어능력` 키우기 총력하천정비·수질환경 개선 위해 3천714억 투자자전거도로·산책로 정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지금까지 하천사업은 획일적인 제방개수 및 하도정비 위주의 하천사업에 투자해왔으나, 앞으로 도는 홍수방어능력 향상뿐 아니라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고려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의 문화, 환경,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연친화적이고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수하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세부 사업내용은 지역주민의 생활 및 영농안전 도모를 위해 45지구 총사업비 1조918억원을 투입해 홍수방어능력 향상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지방하천의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와 하천생태계 보전 및 수질환경 개선을 생태하천조성사업에 총사업비 3천714억원을 투입해 31지구 151㎞의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하천정비에 박차를 가한다. 지방하천 치수 안전성 확보와 생태공간 조성 및 하천수질개선, 지역의 특색있는 역사 문화와 연계한 명품하천 조성을 위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22지구 133㎞에 4천952억원을 투입, 하천중심 문화생태 공간 등 명품하천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또 건천화 된 도심하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해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살아 숨 쉬는 도심하천 조성을 위한 물순환 형 하천정비사업에 677억원을 투입해 물 순환시설, 생태하천 및 친수공간 조성도 시행한다.이와 함께 하천개수 및 친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천기본계획 미수립 하천에 대해 정비사업 시행을 위한 하천기본계획의 변경·검토·보완이 필요할 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보다 안전한 하천, 쉽게 접근하고 편한 활용을 위해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26개하천 263㎞에 85억을 투입한다.그리고 도내 지방하천 정비사업 추진은 하천정비종합계획에 의거 연차적으로 사업대상지를 선정 시행해 하천 개수율 제고 및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등 재해로부터 선제적 대응으로 하천 제방유실 등 자연재난 `ZERO`에 도전한다.경북도 최대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하천분야 예산이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경북도는 줄기차게 하천재해예방사업과 친수하천조성사업의 필요성을 정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노력했다”며 “지방하천 예산을 매년 증액 확보하고 지방하천 정비사업 조기마무리에 최선을 다해 보다 안전하고 도민에 친숙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하천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홍수 재해 없는 하천재해 예방사업에 올인국내 하천사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재해방지 차원에서 치수위주로 정비되었으나, 1990년대 이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도는 하천의 이수, 치수, 하천환경, 친수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연친화적 하천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도는 장기적으로 지방하천 홍수방어 능력 증대와 홍수 재해를 없애기 위해 하천재해예방사업 등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총력을 다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까지 71지구, 388.5㎞ 구간에 6천210억원을 투입해 하천정비사업을 완료했고, 올해에는 45지구 745억원을 투입해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하천재해 예방사업은 홍수범람이 우려되는 하천과 미개수 하천 중 기본계획을 수립, 하천사업을 추진해 사전 수해방지로 국민의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도시민의 정서 함양을 위해 필요한 구간에 생태하천조성 및 친수공간을 조성,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하천공간을 마련 주민들의 편익을 증진하고 있다.도는 앞으로도 하천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국비예산을 최대한 확보,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박동엽 경북도 하천과장은 “이제까지 하천사업은 특색이 없고 단조로운 제방축조와 하도정비 위주의 치수사업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홍수방어능력 향상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도민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수공간 조성과 생태하천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도심 속 친수공간 조성도는 건천화 돼 있는 도심하천을 물 순환형 하천으로 복원해 하천 환경과 생태보전, 수변공원, 물놀이 관련 시설 등으로 하천주변 토지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도시하천과 조화되는 지역의 문화성을 살린 친수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기후변화가 국제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지역에서의 대응책은 기온상승의 주 영향으로 추정되는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에 도는 도시하천에 대한 건천화를 예방하고 보완하기 위해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실제로 구미 금오천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자해 구미천 6.9㎞와 금오천 2.4㎞ 구간을 물순환 시스템으로 하천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3년에 착공, 내년을 준공목표로 추진 중이다.이 사업은 낙동강 본류의 물을 취수해 구미천과 금오천에 하루 각각 3만t을 방류해 메마른 하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산책로, 징검다리 등 친수공간을 확보해 문화와 생태가 흐르는 하천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사업의 하나인 금오천변 저수호안 벚꽃 길이 개통하자 나흘 동안 연인원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도민들은 한결같이 “서울의 청계천이 경북으로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다”“새로운 명소가 될 것 같다” 등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특히, 송평천은 물순환 형 하천정비사업 외에 기존의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사업을 보완하고 홍수에 안전하면서도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쾌적한 친환경적인 하천환경 조성을 목표로 지방하천 31지구 151㎞ 구간에 대해 3천714억원을 투입,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60억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송평천 도청신도시를 관통하는 송평천에도 물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을 시행, 도시의 하천환경 기능을 복원하고 도청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2지구 22㎞ 구간에 대해 677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35억원을 확보해 하천정비 수변공원조성, 자전거길, 산책로, 수초화류식재 등을 만들 계획이다.또 도는 하천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의 고유한 특색 반영과 문화적인 요소의 적극 도입, 지역주민과 문화, 역사를 소통하는 추억의 강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향의강 정비사업은 22지구 133㎞ 구간에 대해 4천952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지난해까지 12지구 33.3㎞에 1천471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에 12지구 13.55㎞ 구간에 579억원을 확보·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고향의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경주 북천 정비사업`이 공정율 70%를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북천(옛지명 알천(閼川))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시가지 중심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광객이 휴식하고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북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이다.이 사업은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11년부터 총사업비 245억원(국비 147억원, 지방비 98억원)을 투입, 경주시 보문호에서 형산강 합류지점까지 6.5㎞ 구간에 자전거도로 2.6㎞, 산책로 5.4㎞, 자연형 여울 등 20곳, 천림숲길 및 황룡광장 등 생태·친수공간 8곳 등의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도민들의 하천 친수공간 조성욕구에 부응하고 경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며 “하천재해예방과 테마가 있는 고향의강 정비사업 및 물순환형하천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하천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6-06-28

가마솥밥과 함께 즐기는 한우요리 `만원의 행복`

한우가격 고공행진에 한우전문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품질 좋은 재료로 최상의 요리를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것이 관건이다.북구 장성동의 포항축협 축산물프라자 장량점은 최근 단돈 만원에 가마솥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우요리를 점심특선 메뉴로 출시했다. 질 좋은 국내산 소고기로 만든 음식을 영양만점 솥밥과 함께 손님상에 올린다. 주 고객은 식당 인근 직장인들이다. 이들에겐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3가지 점심특선 가운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메뉴는 솥밥한우탕. 상주축협 직영식당인 `명실대감`의 인기메뉴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사골 우려낸 국물은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진하면서도 맑은 맛이 난다. 탕에 들어간 한우는 뼈 무게를 제외한 순수 고기 양만 170g이다.약수로 지은 가마솥밥은 조, 콩, 단호박을 넣어 영양을 더했다. 솥밥 짓는데만 15~17분이 걸린다. 정성 담긴 밥맛은 꿀맛, 여기에 한우탕 국물과 고기까지 넉넉하니 별다른 반찬도 필요치 않다.포항축협 최종길 과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영덕에 가서 약수 150ℓ를 떠온다”며 “가마솥밥과 한우탕의 조화가 좋아 점심메뉴 출시 이후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우리 식당의 대표메뉴이자 효자메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솥밥한우주물럭도 준비했다. 1등급 이상 한우로 만든 주물럭은 각종 쌈 채소, 된장찌개와 한팀이다. 짧은 점심시간, 옷에 고기냄새 배지 않고 간편하게 한우주물럭을 먹을 수 있다. 반면 솥밥한돈왕갈비 메뉴를 맛보려면, 시간적 여유가 전제조건이다. 순수 돼지갈비와 비계가 적은 목살이 한 덩어리씩 나오는데 구워 익히는데 인내가 필요하다. 긴 기다림 뒤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고기 맛만 남는다. 점심특선만큼이나 한우특수모듬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접대용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수부위의 가장 큰 매력. 갈빗살, 제비추리, 부챗살, 안창살, 토시살 등 7가지 부위로 구성했다. 숙련된 솜씨로 손질한 고기는 한 눈에도 신선해 보이는데, 부위마다 고유의 풍미까지 지녔다. 일회용 불판을 사용해 위생 걱정까지 덜었다.포항축협 육가공사업부 이원보 상무는 “점심과 저녁 식사매출을 동시에 올리고자 포항을 비롯해 상주, 용인, 영천 지역의 입소문난 한우식당을 찾아다니며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직장인을 위한 양과 질, 가성비가 뛰어난 요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은 마음이라 했다. 가마솥밥에 곁들인 한우탕에서 `연구`한 마음이 엿보였다./김혜영기자

2016-06-28

아이들과 만나보는꽃·나비·장수풍뎅이 예천은 `곤충 천국`

세계곤충학회가 인증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박람회가 7월 30일 경북 예천 공설운동장 및 예천 곤충생태원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색다른 가족테마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곤충`이라는 재미있는 소재와 최근 트렌드인 생태관광, 교육적 콘텐츠가 적절히 접목된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예천군, 내달 30일 세계 최대규모 곤충박람회 개최미래 산업가치·생태교육·놀이·재미까지 한번에 쏙음식 문화거리 `맛고을길` 비롯해 다양한 공연 선사△ 곤충주제관예천공설운동장 일원에 위치한 엑스포 주행사장에서는 곤충주제관, 곤충놀이관, 곤충산업관, 파브르의정원, 생명산업대전관 등 총 5개의 전시관을 통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곤충의 산업 가치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먼저 곤충주제관은 곤충의 내재된 가치와 능력을 재평가하고, 미래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곤충산업의 잠재력을 인류의 삶과 연결시켜 제시하는 공간이다.`곤충과 함께하는 똑똑한 미래`를 주제로 약 2천400㎡의 면적에 입구(Intro)와 출구(Outro) 전시 그리고 4개의 메인 전시 존(zone)과 이를 연결하는 2개의 통로(Bridge)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전체 관람에는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첫 번째 메인 전시존인 `곤충이 가진 숨은 재능`은 서식지 디오라마(diorama) 연출로 대표 곤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관람객의 행위로 찾아보게 하는 `능동적 체험존`이다. 관람객들은 비행능력, 사회생활, 공진화, 환경에 맞게 진화되는 곤충의 특성들을 이해하고 곤충의 자연특성에서 나온 부산물이 인간 문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체험하게 된다.`인간을 돕는 곤충의 능력`에서는 환경 파괴, 자원 부족 등 인류 공동의 거시적 위기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곤충산업의 필요성을 전달한다.과거부터 이어져 온 8가지의 곤충산업군을 의인화된 곤충 캐릭터로 소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아낌없이 주는 곤충, 미래 식량 대안`은 지속가능한 미래 대체자원으로서 곤충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축산업과 농업의 2가지 측면에서 식용곤충산업과 친환경 곤충 농업에 대한 세계현황과 비전을 소개한다.마지막 메인 전시존인 `스마트 미래를 위한 슈퍼 곤충`은 슈퍼 곤충의 능력을 활용한 생명공학, 바이오 기술, 그린 기술, 로봇 기술 등 미래 테크놀로지 전시를 통해 곤충산업의 잠재된 미래 가능성을 조망한다. △ 곤충놀이관 파브르정원`곤충과 즐거움을 곱하다`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곤충놀이관은 기존의 실내육상훈련장으로 운영되었던 공간을 활용, 놀이체험을 통해 곤충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공간이다.곤충놀이관은 크게 `즐거운 곤충이야기`와 `곤충학교`, `쿠킹이벤트` 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험에는 약 85분이 소요된다. 먼저 즐거운 곤충이야기 존은 직접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곤충스케치`를 비롯해 사마귀 장애물 넘기, 거미줄 놀이터, 누에 탐험 등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통해 곤충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키는 공간으로 구성된다.인기 만화가인 김풍과 함께하는 곤충푸드쿠킹쇼와 토크드로잉쇼, 어린이 만화가대회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회 곤충요리경연대회`, 인형극 등 다양한 특별 행사가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실내테니스장에 위치한 파브르정원은 곤충의 생태적 특징을 반영한 공간구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소개하고, 체험하며 곤충과의 거리를 좁히는 공간이다.파브르정원에 들어서면 마치 반딧불이 동굴을 통과하듯 곤충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딧불이 터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내부에는 총 10개의 전시구역이 마련돼 있으며, 약 50종 1만4천여 마리에 달하는 국내외 곤충들이 쇼케이스 전시 및 방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실제로 곤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벼메뚜기 체험, 나비광장, 수서곤충, 딱정벌레 체험 등 관람객들이 직접 곤충을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시골 들판, 파브르 광장, 파브르 호수 등 다양한 조형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관람형 휴식 공간도 준비된다. △ 생명산업대전관 곤충산업관곤충주제관 바로 옆에 위치한 생명산업대전관은 농업이 생명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임을 알리고 창조농업의 미래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예천세계곤충엑스포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생명산업대전`이 열린다.내부는 국내외 스마트팜 기술과 농림식품 기술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주제관을 비롯한 농생명관, 산림치유관, 종자생명관, 청정농업관, 창조식품관 등의 테마전시관으로 꾸며진다.곤충산업관은 예천 공설운동장 인근 학생실내체육관에 마련된다. 이곳은 곤충산업의 성과 및 기술전시와 곤충의 도시 예천의 관광인프라 및 지역홍보의 공간으로 4개의 전시 구역에서 곤충관련 기업 부스 및 기관 홍보관, 예천군 홍보관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곤충생태원엑스포 기간에 부대행사로 운영되는 곤충생태원은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 일원에 조성되어 있다. 약 24만8천㎡의 면적에 곤충을 소재로 전국 최초로 설립된 곤충연구소를 비롯한 각종 체험, 전시장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가족단위 나들이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엑스포 기간에 곤충생태원은 곤충생태체험관을 비롯해 나비관찰원, 동굴곤충나라, 곤충정원, 수변생태원 등 10여 개의 전시구역으로 운영된다. 3D영상관, 곤충역사관, 곤충생태관, 곤충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곤충생태체험관은 연면적 2천374㎡의 4층 건물로 곤충의 역사를 비롯해 인류 문명에 활용되어온 사례와 미래 가치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생태체험관 밖 야외전시구역에는 살아 있는 곤충체험과 수려한 자연경관, 동화 속 곤충나라처럼 이색적인 조형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예천곤충생태원의 랜드마크인 `동굴곤충나라`는 연면적 약 480㎡, 동선길이 110m로 미동굴성 생물, 호동굴성 생물, 반딧불이 동굴, 동굴체험 4가지 테마로 꾸며져 동굴 곤충 및 생물들의 서식지 환경에 따른 관람객 체험을 극대화했다. 한국 최대 규모 나비 관찰시설인 `나비터널`은 연장 67m 폭 22m 높이 13m의 규모로 쥐방울 덩굴, 자귀나무 등 기주식물과 다양한 밀원식물을 식재해 꼬리명주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호랑나비 등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이 자연적으로 서식하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 다채로운 부대행사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는 곤충 관련 전시 콘텐츠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설 체험공간과 이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박람회 기간 중 박람회장 안팎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세계 최대 규모 곤충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을 흥겹게 할 예정이다. 예천읍 내 음식문화의 거리인 `맛고을 길`을 비롯해, 한천변 도효자마당 상설무대 등 예천읍 곳곳에서 댄스, 밴드, 디제잉,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박람회장 내에서는 여름 더위를 식혀줄 에어바운스 등의 다채로운 물놀이 시설을 갖춘 대형 워터파크인 `벅스 워터파크`가 상시 운영된다.70m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더불어 미로 에어바운스, 유아풀장, 수상 페달보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예천세계곤충엑스포 홍보대사이자 예능 활동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웹툰작가 김풍과 함께하는 스페셜 이벤트도 마련된다.현장 토크쇼와 라이브 드로잉 시연을 비롯해 어린이만화가 대회가 박람회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며, 7월 31일에는 김풍을 비롯해 SETC 수원 조리교수인 라이언 필립(미국), 현 그랜드힐튼호텔 총주방장인 마틴 뮬러(스위스)와 함께하는 곤충푸드 쿠킹쇼가 엑스포 주행사장 내 곤충놀이관 무대에서 펼쳐진다.7월 30일과 8월 6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곤충요리경연대회가 개최된다. 엑스포조직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회 곤충요리경연대회`는 총상금 2천만 원 규모로 사전 참가신청을 통해 선발된 40개 팀이 출전해 이색적인 곤충요리 레시피를 선보일 예정이다.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에는 곤충의 미래가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들이 가득하다”며, “가족단위 나들이와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최적인 예천세계곤충엑스포에 많은 가족 여행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6-06-27

美 해병대 주둔했던 기지, 한국이 물려받아 `혈맹의 맥` 이어

포항, 북한 포함 주변국 억제전략 사용 신속한 업무대응 수행 가능한 곳 평가육군 포함 1개사단이 한 장소 집결 `국내 유일`제1사단·교육훈련단·군수지원단으로 구성포항제철소 등 국가 중요시설 방호도 책임져□ 해병대와 포항의 인연대한민국 해병대의 역사는 1948년 10월 여수·순천사건의 교훈을 통해 정부가 상륙작전을 담당할 부대의 필요성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손원일 제독의 주도로 1949년 4월 15일 경남 창원군 진해읍에 위치한 덕산비행장에서 신현준 초대사령관 휘하 장교 26명, 부사관 54명 등 380명의 전력으로 창설한 것이 해병대의 시초이다. 같은해 8월 1일 해군에서 장교와 부사관을 추가로 지원받고 해군 14기로 입대한 병사 440명을 해병대 2기로 특별모집해 2개 대대규모로 증설했는데 이들의 모습은 광복절 4주년인 8월 15일 기념식 사열에서 최초로 확인됐다.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15일 맥아더 사령관의 지휘 하에 시작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해병대는 제주도에서 모집된 해병대 3·4기 위주의 병력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후 지속적인 항공지원을 위해 1950년 12월 미 해병대 제1전투 비행단 소속 제12, 제33비행전대가 포항비행장에 자리를 잡았고, 1년여가 지난 1952년 8월 한국 해병대가 포항비행장 방호를 위해 1개 중대를 지원한 것이 포항과 해병대의 사실상 첫 만남이었다. 미 해병 항공부대가 주둔한 포항비행장을 방호하던 경비중대는 1952년 10월 1일 포항경비부대로 개편됐고 한국전쟁이 끝난 1956년 7월 1일부터는 포항기지로 부대규모를 확대해 창설됐다.포항기지는 미해병대 제1전투 비행단의 철수에 따라 포항비행장(K-3)을 인수하고 주둔지 경계 및 교육훈련시설을 유지하면서 예비역 교육대를 증편해 예비역 해병 입영근무 소집훈련 임무를 실시했으며 1958년 4월 15일 해병대 포항기지로 개편됐다.해병대 제1사단은 제1전투단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한국전쟁 말기 사천강지구 전투를 수행 중이던 해병대 제1전투단은 1953년 7월 27일 남북 휴전협정과 동시에 수도권 방어 임무를 위해 경기도 파주군 금촌면에 전투단 본부를 설치했다. 제1전투단은 미해병대 제1사단이 본국으로 철수한 후에는 작전지역의 작전권을 환수했다. 이 전력을 바탕으로 해병대는 1955년 1월 15일 상륙작전부대인 해병대 제1사단을 창설하기에 이른다.그러던 중 수도권 방어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군이 1959년 2월 26일 제1임시여단을 새롭게 편성, 김포에 주둔시키면서 제1사단은 포항으로 이동해 상륙작전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됐다.□ 해병대 포항 주둔의 필요성6·25전쟁 당시 해병대사령부 참모부장 임무를 수행하던 공정식(해병대 제6대 사령관) 장군은 해병대가 포항에 주둔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포항비행장에서 미 해병 제3비행사단이 철수함에 따라 부대재배치 조정이 필요했다. 당시 해병대사령부 수석고문이던 에드워드 포니(Edward Forney) 대령은 활주로 방어 및 전략기동부대로서 한국 해병대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그와 함께 이승만 당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건의한 끝에 한국해병대가 포항 상륙작전기지로 이전하게 됐다.”공 장군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당시 포항비행장 활주로 주변지역은 청포도 밭이었고 미 5공군과 미 8군이 이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 자리는 `미 해병대가 주둔한 기지를 한국 해병대가 물려받아 혈맹(血盟)의 맥을 이을 것`이라는 포니 대령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한국 해병대에게 돌아갔다. 이러한 결정은 당시 해병대에 대한 군사 전략적 사고가 반영된 것으로, 북한 및 주변국에 대해 억제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포항을 선정했다고 볼 수 있다.국방부가 2년 단위로 발간해 배포하는 `국방백서` 2012년판에 의하면 포항은 지역적으로 한반도 동서해안 및 주변국에 가장 신속히 대응이 가능한 적격의 위치로서 부대의 신속대응임무 수행을 가능케 하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현재도 국군 전력 중 육군을 포함해 1개 사단의 구성부대가 한 장소에 모두 집결돼 있어 즉각 출동이 가능한 부대는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 제1사단이 유일하다.한편, 해군본부에서는 1964년 4월15일 포항지역에 근무하는 해군·해병대 장병에 대한 의료지원을 위해 포항 해군병원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포항병원은 포항에 주둔한 모든 군부대 의료지원를 담당하고 있으며 2차 진료위주의 병원이지만 타지역에 비해 많은 분야에 대한 1차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장병들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포항특정경비지역` 해병대가 지킨다포항시는 포항제철소를 필두로 하는 국내 철강산업의 선두주자로 국가발전을 이끌어왔다.비록 최근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철강업계의 전세계적인 불황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지난 40여년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해병대는 산업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포항제철소 등 포항지역의 국가 중요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항을 `특정경비지역`으로 분류하고 합동사령부를 만들어 포항시와 역사를 함께 했던 것.특정경비지역이란 일반적인 지역과는 다르게 사태 발생시 군 주도의 조치를 함으로써 조기에 지역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제도이다.1969년 1월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라는 명칭으로 탄생한 합동사령부는 해병대 제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직하며 포항지역 일원의 모든 해병대와 해군의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이 중 주요전력을 차지하고 있는 해병대의 소속 부대는 제1사단, 교육훈련단, 군수지원단 등이 있다.해병대 제1사단은 국가의 전략기동부대로서 역할인 상륙작전을 위해 포항지역에서 훈련하는 것과 포항특정 경비지역 사령부로서 책임지역에 대한 방호를 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훈련단은 해병대 장교, 부사관, 병사에 대한 양성 및 보수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해병대가 포항에 주둔한 후 책임지역 내에서 북한 간첩의 침투는 약 40여회에 걸쳐 80여명이 시도했고, 이는 1980년대 이후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해병대는 간첩침투로부터 포항지역을 방호하기 위해 평상시에는 1개 연대 규모가 해상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해상침투 방법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대침투작전 및 대테러작전을 실시할 방침이다.포항 해병대 창설 역사 1950년 12월 미 해병대 제1전투단 비행단제12·33비행전대 포항비행단 주둔1952년 8월 한국 해병대, 포항비행장 1개중대 지원10월 미 해병대 제1전투단 비행단1956년 7월 포항기지로 부대규모 확대1958년 8월 해병대 포항기지로 개선/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6-27

열차보다 저렴하고 버스보다 가깝게 `지역특화` 노력 절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으로 지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공항의 활성화 여부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뜨겁다. 2년에 가까운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3일 김포-포항 노선을 대한항공이 재취항하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탑승률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안마련이 시급한 것. 본지는 창간을 맞이해 공항공사를 비롯한 포항시의 공항 활성화에 대한 각종 노력을 조명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해 본다. 재개항 후 누적 탑승률 현재까지 40%대 넘어 다소 긍정적 전망KTX개통 등 수요감소 해결위해 지역 특화 고객 확보에 사활해병대·대학·호텔 등과 요금할인 적용 등 공항활성화 MOU도□ 아직 부족한 탑승률재개항 초반의 출발은 나름 성공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초반 일주일 동안의 김포 노선 운항 결과, 총 좌석 3천234석 중 1천604석이 예약돼 49.59%의 좌석점유율을 나타냈다.이는 기존 재개항 전 평균 점유율이었던 45%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로, 어린이날을 전후한 연휴가 재개항과 맞물리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50%에 육박하던 포항-김포노선 탑승률이 보름 만에 40%대로 뚝 떨어지면서 감소추세를 보이자, 지역에서는 생각보다 부족한 탑승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공항의 존재 자체에 대한 비판도 일부 제기된 상황. 이후 6월 들어서는 탑승률이 다시 늘어나면서 둘째 주부터는 50% 가까이 유지됐고, 이에 따라 지난 5월 평균 39%였던 누적탑승률이 현재는 40%대를 넘어서면서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희망이 보이고 있어, 관계기관과의 협의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역특화 고정고객 확보 노력공항공사는 일단 KTX개통 등으로 인한 고객감소를 해결하고자 기본적인 운임할인과 소요시간의 우월성 등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역에 특화된 고정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그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해병대·해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고정고객 확보다. 내부적으로는 대한항공 및 포항시와 다각적인 회의를 거쳐 준비를 마쳤으며, 군과의 구체적 협약식 거행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협약은 휴가증을 보유한 장병들에게 20%의 요금할인을 적용해 주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장병들은 기존 6만5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1만3천원 가량 낮아진 요금을 지불하면 돼, KTX운임보다 싸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병대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서는 하루 60여명의 장병들이 서울 및 경기도 지방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장병들이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충실한 고정고객으로서 탑승률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 외에 시간적인 이점도 크다. 현재 해병대에서 포항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열차 또한 2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등 장병들의 짧은 휴가 기간에 비해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이에 반해 공항은 해병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포항시가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동해면 도구리 포항공항에서 해병대 동문까지 총 길이 0.3km 구간의 폭 6m 도로를 10.7m로 확·포장함에 따라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대략 열차보다 소요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이미 공항청사 내부에는 해군·해병대 라운지가 설치된 상황이어서 향후 라운지에는 사병이 배치돼 좌석 예약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해병대 부사관 김모(35)씨는 “KTX가 생기면서 지금까지는 열차를 주로 이용해 왔다”며 “비행기 운임이 열차보다 저렴하다면 일부러 먼 포항역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해병대 외에 인근 대학 및 호텔과의 협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16일 공항공사는 대한항공 대구지점 및 포스텍 총학생회와 포항-김포 항공노선 이벤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기말고사를 마친 포스텍 학생 중 서울·경기권역에 가정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가를 적용한 것으로, 73명의 학생이 혜택을 봤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과 공항공사가 포항공항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포항공항 이용객 확충 및 마케팅 증진을 도모키로 했다.호텔은 포항공항 이용객이 호텔 내 레스토랑 이용 시 10% 할인과 체크인 시 웰컴 드링크 쿠폰 1인 1매를 제공하고,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VIP 이용객의 의전주차장·영접실 무료사용과 호텔 홍보 배너를 포항공항 로비 등에 설치토록 협조할 계획이다.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관계자는 “해병대 할인과 같이 지역의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역항공사 설립일단 김포노선은 재취항을 했지만, 지역에서는 제주노선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 및 공항으로 제주노선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도 수차례 빗발치는 상황.이에, 수년 전까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대구공항이 적극적인 LCC(저비용항공사) 유치로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등 LCC 운항이 검증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포항공항의 LCC 유치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20~22대가량의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는 LCC에서 기존 노선을 제외하지 않고 포항-제주 노선을 운항하려면 새로운 기종을 사들여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LCC에서 탑승률 결손에 따른 편당 지원금을 터무니없이 많이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포항시의 결정을 주춤하게 하고 있다.따라서 포항시가 꾸준하게 추진해오던 지역소형항공사 설립이 장기적인 측면으로는 공항활성화의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지난 2012년 1월 `포항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착수`로 시작된 지역항공사 설립은 현재 경북도와의 출자 협의를 거친 상황이다.사업방향은 민·합작 제3섹터형 주식회사 사업형태로, 50인이하 국내선 소형항공운송사업 유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자 360억원, 지자체 40억원 등 400억원의 자본금이 투입되며, 포항-김포, 포항-제주, 포항-여수, 포항-울릉 등 4개 노선 운영이 목표다.하지만, 사업자선정공고, 사업설명회 개최 및 사업자선정, 입법예고 및 조례제정, 법인설립 세부절차 이행 등의 절차가 앞으로 남아 있어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공항활성화 위한 전담조직 필요지금까지의 포항시의 공항활성화 노력은 기본적인 수준에 불과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각종 홍보활동과 항공운임 할인제(10%~30%) 시행, 서울소재 및 지역 여행사대상 포항공항 관련 여행상품 개발추진, 경주시와 공항활성화를 위한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공항이용률이 높지 않기 때문.특히, 재개항 전 민간항공사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도 포항상의에서 주체적으로 이끌자, 포항시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따라서 우선 공항활성화와 관련한 전담조직이 포항시에 구축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현재 포항시에서는 2명의 인원이 공항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고, 이마저도 다른 대중교통 업무와 함께 맡고 있어 온전히 업무에 집중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다.이에 KTX포항역 개통 등으로 항공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포항공항의 장기적인 존속 및 기능유지와 울릉공항 개항 등 환동해 거점공항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항전담조직 구성은 필수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공항을 담당하는 조직이 새롭게 구성돼 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현재 상황에서도 공항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인원이 더욱 충원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탑승률 저조로 인해 갈라선 지역민들의 민심도 시급하게 봉합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공항공사와 포항시의 활성화 노력과 함께 최근 포항상의에서도 내부적으로 공항이용을 독려하는 운동을 펼치는 등 각종 지역단체의 공항살리기 노력이 계속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제성과 정치적 이유 등을 내세우며 공항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공항 관계자는 “각종 활성화 노력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공항에 대한 인식개선”이라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건설적인 방향으로 시민들의 힘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6-06-24

철강의존도 줄이고 풍부한 R&D 활용 업종다변화해야

철강도시 포항이 위기다. 포항제철소가 가동된 이후 불황을 모르던 포항이 불과 3~4년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포항경제를 지탱해 오던 포스코의 경영상태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경영 기상도도 불투명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철강공단 내 다른 업체들의 경영상태도 심각한 상태다. 어느 곳 하나 희망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지난 IMF 외환위기도 끄떡없이 극복해 낸 포항 아닌가. 그 저력을 이제부터 발휘하자. 철강 빅3 휘청… 민생경제도 타격뼈깎는 구조조정과 정부 지원 필수인프라 활용 미래 먹거리 찾기 시급◇포항경제 버팀목 철강산업 휘청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50여 년간 포항경제를 견인 해 온 철강산업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철강의 주 공급처인 조선과 건설·건축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도 덩달아 직격탄을 맞고 있다.포스코를 비롯 포항철강공단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대·중소기업 285개사가 입주해 있는 국내 최대의 철강집약지다. 지난 2014년 기준 총 생산액 17조590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13조7천680억원으로 무려 19.3% 줄었다. 올해는 또 얼마나 감소하게 될지, 우려하고 있다.이러다보니 수출과 수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포항세관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74억5천200만 달러로 전년도 103억3천500만 달러와 비교해 29억 달러 줄었다. 수입도 62억1천700만 달러로 전년도 99억200만 달러보다 37억 달러나 감소했다.무역수지는 12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도 4억3천300만 달러와 견주어 3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수입액 감소 폭이 수출액 감소 폭보다 큰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더구나 수입은 20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여 철강공단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생산이 줄다보니 업체별 직원 수도 크게 줄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고용인원이 1만5천369명으로 전년도보다 776명이 감소했다. 올해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포항철강관리공단 안대관 관리이사는 “세계적 침체여파가 언제 회복될지 현재로서는 점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특단대책이 없는 한 휴폐업 업체는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 민생경제도 덩달아 직격탄 철강기반이 무너지자 포항 민생경제도 덩달아 큰 타격을 입고 있다.철강업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09년 포스코가 포항시에 낸 지방세는 918억원이었다. 그 뒤 철강경기 침체로 2010년부터 500억원대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는 24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2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포항시가 세수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철강공단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포항시내 술집과 식당, 유통업체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쌍용사거리(쌍사)와 영일대해수욕장, 문덕 신흥유흥지 일대는 요즘 밤 11시 이후에는 조용하다. 식당과 술집들은 일찍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하는 곳에도 손님이 뜸하다.쌍사에서 식당을 하는 이동률(52)씨는 “정말 예전 같지 않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손님들이 많아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는데 지금은 너무 한가하다”면서 “이 상태로 가다가는 식당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정부 철강 구조조정 지원책에 기대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사는 정부의 조치이전에 자발적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제품별 수급 전망, 적정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긴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스턴 컨설팅에 의뢰해 놓고 있는데, 오는 7월말께 나올 예정이다.정부는 오는 8월 시행할 이른바 `원샷법`(기업활력제고 특별법)에 철강업계가 의뢰한 이 연구용역 보고서 진단결과를 적용시킬 계획이다.포스코는 지난해 34개 계열사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35개를 매각 또는 청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합병하고 인천공장 설비 일부를 폐쇄하는 등 자체로 구조조정하고 있다. 조선에 들어가는 후판 생산량은 줄었으나 건설과 자동차 강판 실적이 좋아져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포항 2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공장으로 후판 생산을 일원화하는 구조조정을 했다.이밖에 세아제강, OCI, 조선내화, 삼원강재, 넥스틸, TCC동양, 제일테크노스, 코스틸 등 포항철강공단 내 대부분의 기업들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철강분야 구조조정에 대한 연구 용역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분명 고통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철강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먹거리 위한 업종다변화 시급철강업종의 사양화와 함께 포항도 이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업종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포항에 현존해 있는 풍부한 RD연구기관 인프라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 포스텍과 한동대 등 대학을 위주로해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항테크노파크, 방사광가속기, RIST, 철강대학원, 로봇연구소 등 이들 기관을 활용한 미래먹거리 산업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포항상의 김상태 사무국장은 “철강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포항이 철강경기가 나빠지면 덩달아 실물경제도 나빠지게 마련”이라면서 “이제부턴 철강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잘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한 업종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6-06-24

“시민 공감대 얻는 신뢰행정으로 지역발전 가속화 매진”

“53만 시민과 함께했던 지난 2년이 저에게는 매우 행복한 시기였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람이 더 컸기 때문이다. `1%의 가능성은 99%의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앞으로 소외 없는 시정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민선6기 상반기를 보낸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의 소감이다.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6기의 포항시는 그동안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시정목표로 소통과 화합, 협업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든 힘을 모아왔다. 이 같은 노력의 덕분으로 포항시는 지난 2년간 42건에 2조7천억 원대의 기업투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국가예산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천350억원을 확보해 지역발전을 위한 큰 동력을 마련하는 등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포항시는 민선6기를 맞아 시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안정적인 도시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시책들이 시정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2년간 기업투자 유치 2조7천억 달성… 올해 국비도 1조7천350억 `역대 최고`포항형 강소기업 100개 육성·환동해권 교류 확대 등 신성장동력 만들기 박차맞춤형 도시재생 추진·사계절 문화·예술·스포츠 만끽하는 환경도 조성키로□ 산업구조 다변화의 기틀 다져포항시는 민선6기 이강덕 호(號)의 출범과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지역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왔다.핵심은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미래가 풍요로운 창조도시 건설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지난 2년간 연구와 개발, 마케팅 등 창업지원에서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술주도형 `강소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포항형 창조경제`가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국내 첫 민간자율형 센터로 문을 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기업의 성장과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허브와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현재 에너지와 소재분야를 중심으로 환경과 스마트팩토리, 정보통신기술 관련분야의 예비창업자 9개와 창업기업 16개가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예비창업자와 입주기업 11개사에 67억원, 중소기업 9개사에 328억원의 RD(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등 강소기업 육성에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과감한 규제개혁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우뚝포항시는 이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투자환경에 대응하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투자촉진을 위해 투자지원 대상 산업을 확대하고, 지원기준을 강화한 `포항시 기업 및 투자 유치촉진 조례`를 전면 개정하는 등 각종 제도 정비와 규제 철폐를 위한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다.이 같은 노력으로 포항시는 지속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민선6기 출범 이후 국내·외로부터 42건에 2조682억원(고용인원 2천940명)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지난해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578개 외투기업이 평가한 87개 기초지자체 행정에 대한 기업체감도 조사결과와 228개 기초지자체 조례에 대한 외투기업친화성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외국인투자기업의 체감만족도` 부문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 뿌린 씨앗의 결실 거둔다이강덕 시장은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만큼 지역 현안 추진과 함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민선 3년차는 성공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로 그동안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더욱 심기일전해 주요 정책들의 성과가 나오도록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민선6기의 상반기를 시정목표인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의 기반을 닦고 토대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미다.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공간을 구축하고 해양관광 활성화와 인근 지자체간의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맞춤형 복지 등을 통해 시민의 삶이 여유로운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포항시가 가장 우선하는 부분은 역시 경제. 장기적으로 포항의 발전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포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RD 기반을 활용해 주력해왔던 첨단기술의 강소기업 육성에 속도를 냄으로써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튼튼한 지역경제 기반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 강소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성화를 통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오는 2020년까지 포항형 강소기업 1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산업단지를 조속히 조성하여 기업을 유치함으로서 신규고용을 늘이고, 지방세수를 확대한다는 계획과 함께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한 중소벤처기업 육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등 환동해권 도시들과의 교류확대를 통해 경제와 민간 교류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일만항을 포항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이 뿐만 아니라 창조도시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복지, 문화 등을 고려한 융합형 도시재생과 함께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환동해 해양관광허브를 위해 경주시와의 `형산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이 함께하는 지역행복생활권행정협의회와 이달 말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출범하게 될 포항·울산·경주 간의 `해오름동맹` 등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우선협상 대상자가 지정된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호미반도권 종합관광개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포항시는 이밖에도 `삶이 여유로운 포항`을 기치로 수명 100세 시대를 앞두고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계발 강화와 재능기부와 같은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한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범죄와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을 강화해 노년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과 같은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통해 시민 모두가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또한 `철(鐵)`과 `빛`으로 대표되는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사계절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도시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이를 위해 문화도시 조성 시범도시 지정을 시작으로 포항문화재단 설립과 연중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지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이 같은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날로 높아지는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행정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 아래 시민중심, 현장중심, 창의중심의 열린시정을 추진하기 위해 규모에 맞는 행정조직의 운영을 통해 비생산적인 예산 낭비 요인의 제거하고 성과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민선 6기 후반기 시정방향에 대해 “어려울 때일수록 경륜과 지혜가 빛나고 대화가 필요하듯이 시민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업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이 시장은 이어 “현재의 어려운 상황도 소통에 기인하고 있듯이 시민과 시정이 더욱 가깝게 머리와 가슴을 맞댈 수 있는 소통과 협업의 자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 결실을 거둬나가고, 준비 중인 사업들은 규모와 시기, 속도, 방향 등을 꼼꼼히 챙겨서 소신을 가지고 강단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6-06-24

동화같은 `용의 도시` 류블랴나

한국은 거주하는 사람의 숫자가 5천100만 명에 이르는 인구밀집형 국가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인구가 한국의 1/25 수준인 200만 명에 불과한 나라. 1990년대 초반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한 이 나라의 생소한 이름이 우리들에게 익숙해진 건 지극히 `문화예술적`이다. 2000년대 초반. `이상 현상`으로까지 불리던 파울로 코엘료 열풍. `연금술사` 이후 이어진 이 브라질 소설가에 관한 한국 독자들의 사랑은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동반했다.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무대로 유명세자동차도, 네온사인도 없이 조용하고 평온한 도시거리 곳곳 용의 조형물과 분수대… 동화 속 같아바로 그즈음 제목부터가 흥미를 끄는 코엘료의 소설이 번역·출간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공간이 바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다.직장과 가족이 있고, 애인과 친구도 있는 평범한 여성 베로니카. 그러나 그녀는 생이 한없이 권태롭다. 어느 날 “슬로베니아의 위치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온당치 못한 국제적인 무관심 아닌가”라는 황당한 이유의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자살에 실패한 베로니카. 정신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정상과 비정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정신병자로 낙인찍힌 한 남자와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지는데….이 소설은 슬로베니아와 류블랴나라는 명칭을 한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이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란 동명의 영화가 에밀리 영 감독의 연출로 제작되기도 했다.슬로베니아를 여행했던 계절은 여름이었다. 거기에 도착하기 전 일주일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머물렀다. 도시 한가운데 거대하게 서있는 슈테판성당과 오페라극장, 미적 완성도가 예술품에 가까운 국회의사당과 시청 건물, 그 옛날 황제와 여제(女帝)가 생활했다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들. 비엔나의 건축물은 크기에서부터 보는 사람을 기죽인다.규모와 인구면에서 보자면 세계 어디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서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가져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열망 탓일까? 기자는 조그맣고, 조용한 도시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술 취한 관광객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태국의 수도 방콕보다는 이웃나라 라오스의 한적한 수도 비엔티안이 좋았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으려 30분씩 줄을 서는 이탈리아 로마보단 적요하기까지 한 알바니아의 티라나가 좋았다.비엔나에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까지는 기차로 3시간 남짓. 멀지 않은 거리다. 그러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다른 대륙으로 건너온 것처럼 달라졌다. 비엔나가 광역화된 거대 도시라면, 류블랴나는 시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커다란 나무 아래 꼬마숙녀가 그네를 타는 시골 풍경이다.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함과 고층빌딩으로 높아가는 스카이라인, 탁한 공기와 수만 대의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교통체증 등.그런데, 류블랴나는 인간의 인식 속에 자리한 수도의 이미지를 보기 좋게 뒤집는다. 빵빵거리는 자동차도, 스피커에서 중구난방 울려나오는 소음도, 붉고 푸른 휘황한 네온사인도 없다. 도시의 중심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거리 곳곳엔 용(龍)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들어서 있고, 더위를 식혀줄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수들이 즐비해 어떻게 보면 동화 속 공간 같다. 당장이라도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공주와 용으로부터 공주를 구해낼 왕자가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다.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류블랴나역 광장에서 여행자안내소를 찾았다. 푸른 눈동자의 아가씨 둘이 차가운 커피를 앞에 두고 오후의 심심함을 견디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관광객이 반가웠던 것일까? 무료지도에 가격이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를 동그라미 쳐 표시해주고는 가는 길까지 친절하게 일러준다. 둘 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뚫어져라 지도를 보지 않아도 너끈히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맣고 잘 정돈된 도시. 그녀들이 손짓으로 일러준 길을 걸어 유스호스텔로 향했다.헌데, 이것 봐라.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떠돌이 개나 길고양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 온통 정적에 빠진 류블랴나. 그 조용함이 여행자의 지친 발걸음을 편안하게 위로해줬다.숙소에 도착할 무렵. 사람을 대신해 나를 반겨준 건 청동으로 조각했음직한 용이었다. 조그만 교량 입구에 버티고 선 그 녀석은 긴장감이나 공포감을 주기는커녕 반가움을 불렀다. 용의 등을 한 번 쓰다듬어주고 다리를 건넜다.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분수조차도 숨을 죽인 듯 고요한 도시 류블랴나.숙소로 정한 유스호스텔에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정원에선 한국과 꼭 같이 고목에서 매미가 울어댔다. 정겨운 여름풍경이었다. 농밀한 어둠이 류블랴나를 온전히 뒤덮고 나서야 다시 거리로 나섰다. 불어오는 밤바람이 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주황빛 등을 밝히고 손님을 기다리는 레스토랑과 카페들. 중세 이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도시인지라 이끼 낀 건물 하나하나가 고풍스럽기 그지없다. 광장에선 아코디언 연주와 민속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가로등이 비치지 않는 어둑한 강변에선 연인들이 입을 맞추고.적요과 정적이 지배하는 낮의 거리와 달리, 밤의 류블랴나는 `유럽풍 낭만`으로 가득했다. 열정에 들떠 키스를 하는 청춘들을 보고 있자니, “여기에서라면 나도 사랑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늦어버린 마흔다섯 사내의 심장이 로맨틱하게 울렁였다.선명하게 대비되는 낮과 밤. 드물게 찾아온 기자의 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류블랴나의 어둠이 짙어가고 있었다. 슬로베니아는…공식 명칭은 슬로베니아공화국(Republic of Slovenia).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물빛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했다. 면적이 2만273㎢인 작은 나라로 한국의 1/11 크기다. 인구는 약 200만 명. 수도는 류블랴나(Ljubljana)다. 북쪽으로는 오스트리아, 동쪽으로는 헝가리, 서쪽으로는 이탈리아, 남쪽으로는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슬로베니아인이 83.%로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소수의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언어는 슬로베니아어. 가톨릭신자가 58%, 그 숫자는 적지만 이슬람교도(2.5%)와 정교도(2.3%)도 존재한다.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내며, 동유럽 국가 중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에 속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만3천 달러. 화폐는 유로화를 사용한다. 1유로는 현재 한국 돈으로 약 1천320원.1918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과 함께 유고슬라비아왕국을 구성했다. 이후 1945년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공화국`의 일원이 됐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동유럽에 민주화의 물결이 일면서,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거쳐 1991년 6월 주권국으로 독립했다.한국과는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이어 과학기술협력 협정, 문화협력 협정, 무역 및 경제협력 협정, 원자력안전협력 협정 등을 맺었다. 한국은 슬로베니아로 타이어와 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슬로베니아로부터 의약품과 발전기 등을 수입한다.작지만 민족적 자존심과 긍지가 강한 나라로 사람들은 유쾌하고 친절하다. 수도 류블랴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다. 특이한 건 용의 동상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는 것. 아름다운 호수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는 블레드( Bled)와 해변도시 코퍼(Koper)도 여행자가 매력을 느낄만한 곳이다.사진제공/서지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6-24

명목 뿐인 제2청사는 안돼… 경북 균형개발 취지 살려야

경상북도는 올해 신도청시대를 맞이하며 백년대계의 새로운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동해안발전본부가 새 입지를 포항으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경북도가 환동해안 중심의 바다시대를 준비할 핵심 역량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바다, 특히 그중에서도 동해안은 경북도의 미래이자 한국의 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이에 동해안발전본부의 포항 이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회이며 나아가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경북동해안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이끌어낼 모멘텀(Momentum)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2018년 오픈 맞춰 실무TF 본격 가동 3만여평 규모 1본부 4과 60여명 근무부지로 융합산업지구·블루밸리 물망□ 오는 2018년까지 준공 계획지난 2월 포항시가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지로 확정·발표됐고, 당시 이전 추진 위원회는 고유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행정거점기능, 지역균형성 등을 판단해 적합성, 접근성, 파급효과성, 지자체 의지 등 4개 항목에서 포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후 지난 3월 경북도는 포항시와 공동으로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실무TF(이하 이전실무팀)`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오는 9월까지는 포항시 내의 이전지 선정 및 예산확보를 위한 사전절차 이행을 완료하고 2018년께 시설공사 및 준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포항시 내의 구체적인 이전부지는 현재 시와 경북도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서 요구한 부지의 면적은 10만㎡(약 3만평)로 중앙부처와 및 경북도, 동남권시·군 주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애초 시에서 검토했던 본부 청사 부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융합산업지구(자유경제구역)와 포항시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등으로 알려진 바 있다. 본부의 규모는 △동해안발전정책과 △수산진흥과 △해양항만과 △독도정책과 등 1본부 4과 형식으로 구성돼 60~70명의 직원이 근무할 전망이다.경제위기 동해안 신성장 동력으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북방경제권 선점중·러·일 등 주변국 교류활성화 기반□ 어떤 역할을 하나현재 동해안지역의 경제 상황은 세계적인 불황 및 제조업 하락, 이로 인한 수출의 부진, FTA와 중국어선의 위협 등에 기인한 수산업의 위기처럼 여러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이에 경북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양 신산업, 해양관광, 항만물류, 첨단수산업, 독도 영토주권강화 등을 통해 바다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이번 동해안발전본부의 포항 이전은 도청의 북부권 이전에 따라 지역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경북도가 계획한 환동해경제권시대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본부 이전으로 우선 도내 해양수산 분야의 현장행정이 강화될 전망이며 동남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시·군의 상호협력과 공동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도 동해안발전본부를 통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를 구축하고 경북의 환동해 진출 기폭제가 돼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이는 곧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과의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 촉진은 물론 동남권을 연결하는 철로와 육로, 항로 등 초광역 SOC 체계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동안 경북도청 내에서 해양수산업무 전반을 담당해왔던 기구가 마침내 경북동해안의 중심인 해양도시 포항으로 이전하게 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본부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는 것은 필수.전문가들은 대체로 포항, 경주와 영덕, 울진, 울릉이 지닌 천혜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원자력 등 에너지산업 연구, 항만 활성화와 같은 물류 벨트 등 국가적 기능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다. 수산물의 6차산업화로 어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와 더불어 포항·경주의 가속기연구클러스터, 울진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영덕의 경북수산자원연구소, 울릉도·독도의 해양자원연구센터 등 각종 시설과도 연계하는 시너지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기능·역할 비해 본부규모 턱없이 적고 자체기획·예산기능 등 독자 권한 없어제2도청화 실현위한 지방법 개정 시급□ 남은 과제이전이 확정된 이후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동해안발전본부의 `제2도청화`가 가능한지의 여부다. 경북도가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에 따라 동해안발전본부를 옮겨 동남권 지역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규모나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알려진 대로 오는 2018년 포항에 새 청사가 건립되면 각 과 직원 60여명이 근무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규모로는 민원 현장으로의 청사 이전에 따른 기대효과나 유발 효과가 미미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또한 본부 자체의 기획이나 예산 기능도 없어 독자적인 정책 집행의 권한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포항 등 동남권 지자체는 본부 이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동해안발전본부를 제2청사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북 인구의 절반가량이 포항 등 동남권 시·군에 밀집한 만큼, 동해안발전본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권한을 강화해 동해안권의 행정수요를 충족하고 추가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현행 지방자치법상 `제2청사`는 인구 800만명 이상의 광역시와 도에만 허용되므로 경기도만 법적 인정을 받고 있다. 기관의 위상도 3급 공무원을 장으로 임명하는 출장소로 한정한다는 규정도 있다. 이에 향후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추진해 제2청사로 승격을 준비해야 하며, 주민들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김관용 지사도 2급의 본부장을 임명해 동해안발전본부를 우선 설치하고 나서 지방자치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은 답보 상태다.이와 함께 동해안발전본부의 조기 이전 역시 남아있는 숙제다. 본부의 이전 시기가 청사건축이 완공되는 2년 후에나 가능함에 따라, 150만 동남권 주민들의 지속적인 불편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현재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이 이전한 이후에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구(舊) 경북도 청사에 잔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상의 등 지역에서는 포항에 임시청사를 개소해 경북동해안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도 필요할 전망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6-06-24

자천타천 유력후보들, 치열한 선점경쟁 `정중동의 행보`

지난 5월 국회가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있을 무렵, 대구와 경북지역 정가에서는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안행위원장) 자리를 놓고 묘한 긴장감이 서렸다. 국회 안행위원장은 행정안전부를 소관기관으로 하고 있을뿐 아니라, 경찰조직의 협조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차기 경북도지사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내심 자리에 앉기를 바라는 직책이었다. 물론 국회의 원구성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후 부산 수영구를 지역구로 하는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이 내정되면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98만6천989표를 얻어 77.73%의 득표율로 3선 시대를 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후보가 14.93%, 통합진보당 윤병태 후보가 2.63%, 정의당 박창호 후보가 4.69%를 얻은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승리였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이 3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셈이다. 이에 따라 3선 연임 제한으로 김관용 지사가 불출마하게 되는 2018년 치러질 예정인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포스트 김관용`을 노리고 새누리당의 유력 후보들간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강석호·이철우 의원 `차기 근접`강석호, 동해안권 대표성 업고 급부상金 지사 힘 얻은 이철우 `능동적 행보`2016년 6월 현재, 차기 경북도지사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은 나란히 1955년생으로 동갑내기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이철우(김천) 의원이다.강 의원과 이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나란히 3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8대 국회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때로는 상생으로, 때로는 경쟁자로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의 원구성 과정에서도 전반기 1년의 정보위원장은 이철우 의원이, 이후 1년의 정보위원장은 강석호 의원이 맡기로 내정된 상태다.포항 출신인 강석호 의원은 경북 북부와 동해안의 영양군과 영덕군, 봉화군과 울진군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때문에 강 의원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하는 동해안권에서 `포스트 김관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도 출신으로 지난 2009년 4월 21일에 도지사 재임시절 부터 투병 중인 전립선암이 재발해 수술을 받던 중 사망한 이의근 지사와 현 김관용 지사까지 동해안 출신의 도지사가 없었다는 것 때문에 강 의원의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강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강 의원 스스로가 도지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오는 8월 7일 치러질 예정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구와 경북몫의 최고위원 출마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강 의원은 “급변하는 정치상황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것은 없다”면서 “지역, 특히 경북을 위한 일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위해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강 의원이 자천보다는 타천으로 도지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면, 이철우 의원은 그보다는 능동적인 도지사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서 광폭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김관용 지사에 맞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의원의 행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서화합포럼`이다. `동서화합포럼`은 이 의원이 추진한 현안 중에서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로 동서 지역갈등을 완화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석호 의원이 동해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김천 출신의 이 의원은 경북 서쪽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김천시와 구미시, 상주시와 문경시 등의 인구는 포항시와 경주시 등의 인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역시 구미 출신의 김관용 지사도 이철우 의원의 도지사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오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김관용 지사가 발탁한 경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이다. 하지만 이 의원도 `포스트 김관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병석 전 부의장·남유진 시장 `물망`무시 못할 인지도·업적 가진 이병석남유진, 유력주자 불출마땐 가능성 커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포항 출신의 이 전 부의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낙마했다.하지만 낙천 이후에도 포항 정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한데다, 포항 오거리에 위치한 지역 사무실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야구장과 포항 KTX 유치 등 업적도 상당한데다, 지역 인지도 역시 강석호 의원과 이철우 의원에 뒤쳐지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이 전 부의장은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과 친한 인물이 운영하는 몇몇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업체 중 한 곳인 S사 대표 H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이후 펼쳐지게 되는 재판의 결과에 좌우될 것이 유력하다. 또 재판의 결과가 이 전 부의장에게 유리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치 경력의 상처가 완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런가 하면, 구미의 남유진 시장도 차기 경북도지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 시장은 지난 4월 13일 백승주(구미갑) 의원의 당선 축하 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자 여러분 2년 뒤에 합니다. 2년, 2년 뒤에”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발언을 두고 구미지역 언론들은 `남유진 시장의 축하연설이 2년뒤에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하지만 남 시장은 3선의 구미시장을 지내는 동안 역대 선거의 득표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구미시장에 도전한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75.9%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53.9%,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52.5%의 득표율에 그쳤다.물론, 남 시장의 `포스트 김관용`에 호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내년 대선 이후 정치권의 급변에 따라 유력 주자인 강석호·이철우 의원의 불출마가 이어질 경우 남 시장의 당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실제로 구미의 정가 관계자는 “남유진 시장도 유력 국회의원과의 승부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마 남 시장은 자신의 출마를 정치 상황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회의원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뉘앙스다.야권 오중기·박창호 위원장 `거론`오중기, 지난 선거 득표율 15% 육박정의당 후보로 박창호 재도전 할 듯여권에서 강석호 의원과 이철우 의원,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4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김관용 지사에 이어 14.9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에서 경북지역에 80% 이상의 표심을 여당에 밀어준 상황에서 15%에 육박하는 그의 득표율은 당선권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득표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포항 출신의 오 위원장은 지난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도 포항북 지역에 출마해 12.71%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권에서는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4.69%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