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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한반도 허리경제권 철도교통 중심 문경 비상”

고윤환 문경시장은 최근 2017년 신년인사와 함께 시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지난해 문경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확정으로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철도교통 중심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신성장동력 확보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적 국난과 북한의 핵도발,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역경제에 많은 시련도 있었고, 시민의 삶이 고단해지기도 했다. 문경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고자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경북 신도청 이전과 중부내륙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으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도시로 우뚝서며 철도를 성장동력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게 되었다.고 시장은 “5년 연속 최우수축제에 선정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지역민과 함께 어울린 상생의 장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되는 영광과 성과를 거두었다”며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아리랑 도시 선포식에 이어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수` 순회전시, 문경새재아리랑제 개최 등 아리랑 중심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였다”고 말했다.또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법과 기초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친절, 청결, 안전의 범시민 선진질서 운동을 내실있게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시의 재정건전성 강화에도 노력해 각종 축제의 통합개최, 경상경비의 절감, 국·도비 확보와 공직자의 경영행정마인드 혁신에도 주력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이어 “올해는 문경시의 특성에 맞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업의 6차산업화, 첨단 우량기업 유치, 스포츠·관광 등 문경의 미래산업 정착을 추진한다”며 “더 큰 꿈을 꾸고 미래를 향한 날개를 펼쳐 비상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를 만들기 위한 2017년 문경시정의 주요 운영방향을 알아본다.입주기업 지원 강화해 경쟁력 높이고 스포츠·관광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 최선도시계획도로 사업·흥덕 생활공원 조성 차질없이 추진, 전 지역 균형발전 모색□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로 모범도시 건설지역경제 활성화의 최고 선택은 일자리 창출이다. 지역내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과 우량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전통시장을 도심지 신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며, 소상공인의 상권 보호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또한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명품교육도시와 신규마을 조성 등을 통한 도시민 유입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인구 10만 늘리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농민이 잘사는 부자농촌문경의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RD(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문경시의 미래창조 주력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농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정착시켜 나간다.고품질 친환경 농업구조의 육성, 문경사과·오미자 산업의 고도화, 약돌한우·약돌돼지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친환경 축산 사육기반 확대로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꿈과 희망·삶의 질이 보장되는 행복도시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고, 섬김과 나눔의 복지도시를 만들어간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경로당 지원사업과 사회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장애인 종합복지관 증축, 소외계층의 발굴과 지원, 저소득층의 자활지원,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이주여성 교육지원 등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와 아이들을 위한 보육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한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건설`대한민국 명가명품` 수상에 빛나는 문경새재 등 다양한 문화 역사자원과 수려한 청정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특색있는 문화관광 상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확정과 중부내륙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굴봉산 돌리네 습지 보호구역 지정, 트레킹코스 개발, 봉천사 주변 주말 생태학습장 조성 등 역사유적과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머물며 즐길 수 있는 단산 모노레일 설치, 진안 유 휴양촌, 녹색문화상생벨트 내 숙박시설 유치, 일성 문경리조트 건립 지원, 진남교반 관광자원화 사업 등 체류형·체험형 관광시설을 확대해 미래 MICE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문경문화원 건립, 아리랑 민속마을 조성, 문경새재아리랑의 세계화와 아리랑 문화보급을 추진해 문경을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스포츠 도시 기반 조성그간 개최한 각종 대회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제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군체육부대와 연계해 엘리트체육의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한다.흥덕동 인공암벽장 설치, 문경국제정구장 리모델링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전국 규모의 육상·씨름·정구대회와 국민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의 유치활동을 적극 추진해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권역별 균형발전으로 모두 잘사는 문경시민 편익증진을 위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과 주민편익사업, 주민생활 환경 개선사업, 마을회관 신축 및 보수사업을 추진하고, 도시계획도로 사업과 흥덕 생활공원 조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점촌 도심지의 환경을 쾌적하고 청정하게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인 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등 지역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촌 정주환경을 개선할 생각이다.사전 재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 친수 공간 및 수질개선을 위한 모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금천·양산천 도심하천 살리기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창조의 주역 양성하는 명품교육 도시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마음껏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명품교육 지원을 강화해 지역을 빛내고 세계로 도약하는 문경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교육경비의 지원과 문경시장학회의 장학사업 확대,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시설 지원사업,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등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해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문화활동 공간 확충 문화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추진한다. 전국 최고의 유아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립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고품격의 보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시민행복참여와 소통의 건전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신뢰받는 열린 시정을 펼칠 것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질서·친절·청결·안전의 범시민 선진질서 운동 추진과 새문경아카데미 등의 교육을 통해 시민의식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갈등과 분쟁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공직자 친절서비스교육과 청렴교육을 강화해 시민에게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화와 혁신의 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고윤환 시장은 “시민의 삶이 풍요롭고 모두가 행복한 문경 건설을 위해서는 `뜻한 바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는 계이불사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사통팔달의 철도교통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천운(天運)을 바탕으로 정유년을 제2의 도약과 영광의 해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1-10

“고품격 문화기반 다져 웅도경북 중심도시 안동 건설”

경북도청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해를 맞는 안동은 올해 경북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는데 역점을 둔다. 도청 소재지라는 성장 동력이 마련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행정, 경제, 문화 등 실질적 중심도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겠다는 것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새해 화두로 붕몽의생(鵬夢蟻生)을 던졌다. 꿈은 붕새처럼 크게 가지고, 생활은 개미처럼 부지런해야 한다는 뜻으로 권 시장은 “경북 중심도시로서 우뚝 서기 위한 꿈과 비전을 공유하며 말보다는 민생현장을 직접 발로 누벼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심의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접근성 획기적 개선, 고품격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창의적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웅도경북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기 위한 6가지 역점시책도 함께 밝혔다. 경북도청소재지로서 높아진 위상, 더 가까워진 안동을 건설하고 창의·향유의 고품격 문화관광 안동 실현, 살맛나는 서민경제·희망찬 농촌경제를 육성한다. 또 사람이 최우선인 그린·안전·복지도시를 구현하고 인성을 보듬는 교육, 가치를 키우는 도시재생을 일궈내는가 하면 소통하는 협업행정과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할 계획이다.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망 구축 완성2020년 개통 중앙선복선전철화 사업도 속도봉정사·도산서원 등 세계유산 등재 추진세계·기록·무형유산 그랜드슬램 `가시화`14.6%의 농업예산 투입 농업경쟁력 확보올 8천660억 예산 편성, 도시재생 사업 최선◇ 높아진 위상, 더욱 가까워진 안동 건설도청 신도시는 올 6월부터 주택과 상업업무시설용지, 테마파크, 의료시설, 복합물류센터 등 2022년 준공을 목표로 2단계 개발 사업에 돌입한다. 안동시는 3단계로 예정된 공동주택용지 개발을 2단계 사업에 포함하도록 해 인구유입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경북경찰청이 올해 청사건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이전 계획을 밝히는 등 107개 도 단위 유관기관이 신도시 이전을 희망하는 가운데 130개 유관기관 유치를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원도심에도 한국전력 경북본부와 중기청 경북북부사무소 등 공공기관 유치에 나선다.전국을 두 시간 권역으로 묶는 교통망 구축사업도 계속된다.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서남북 고속도로망 구축이 완성됐다. 2020년 개통목표인 중앙선복선전철화사업도 올해 7천80억 원이 반영돼 속도를 낸다. 도청신도시와 원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직행로 건설`도 가시화해 상생발전의 토대를 구축한다. ◇ 창의·향유의 고품격 문화 관광도시 안동 안동시는 무한한 자긍심인 고품격 지역문화를 활용해 세계적 관광도시 조성에 나선다. 하회마을과 유교책판에 이어 한국의 전통산사 봉정사와 한국을 대표하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내년과 내후년에 세계유산 등재 추진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어 세계유산과 기록유산, 무형유산까지 `그랜드 슬램`을 보유한 도시가 가시화되고 있다.세계 축제반열에 오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11월 라오스에서 IMACO 총회를 열어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격조 높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 인프라도 착실하게 구축한다. 올해 유림문학유토피아와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을 준공하고 2020년까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마무리한다. 5월에는 임하호 수상레저타운을 개장하고 중대바위 주변관광개발과 제비원 전통문화공원을 조성한다.미래 먹거리로 전통과 첨단을 접목시킨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인 가칭 `한문화 ICT융합 밸리조성사업`계획도 마련한다. ◇ 살맛나는 서민경제, 희망찬 농촌경제 안동시는 `농·공·상`의 균형 발전을 통해 경제부문 해답(解答)을 찾아간다. 세계의 산업형태가 어떤 방향으로 변해도 포기해서는 안 될 필수자산인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14.6%의 예산을 투입한다.안정적 쌀 생산기반 구축과 고품질 브랜드 쌀 생산을 통해 농업소득을 올리고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토대로 6차산업을 육성한다. 귀농·귀촌 희망자에 대한 지원과 농업인 종합교육관 건립을 통한 농업교육 체계화, 채소와 특용작물에 대한 안정적 생산지원 및 축산기반도 함께 구축한다.도청소재지 위상에 맞는 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기업들이 온전히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확장하고 SK케미칼 제2공장 등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젊은 일자리를 창출한다.11월 착공하는 동물세포실증지원 센터와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등의 역량을 강화해 백신개발과 실험, 생산까지 가능한 바이오백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SK케미칼과 SK플라즈마㈜ 공장을 준공하고, 의약품(소화효소제) 원료를 생산하는 넨시스㈜도 설비를 마치며 생산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백신클러스터로서 역할이 앞당겨질 전망이다.이외에 안동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이다. 야시장을 조성해 안동의 풍취가 배어난 밤의 명소로 만들고, 구시장 일대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해 쇼핑과 관광 등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또 청년상인 창업지원을 통해 전통시장에도 젊음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 사람이 최우선인 그린·안전·복지도시 조성 안동시는 인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도시환경과 안전한 복지도시를 조성한다. 도로포장 등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투수(透水)포장, 침투도랑, 나무 여과상자, 침투 저류조, 식생체류지 등 `물순환 도시`를 본격 조성한다.시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우범지역 CCTV 설치와 가로·보안등 LED설치 및 교체사업을 펴고 옥동지구대를 신설해 치안을 강화한다. 복지서비스도 확대한다.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읍면동 복지허브센터를 조성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공공실버주택 150호와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한다. 젊은 세대의 안정적 사회정착을 위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행복주택 200호 건설도 추진한다. 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신생아에서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전략을 수립`해 복지서비스를 향상시킨다.▲ 권영세 안동시장◇ 인성을 보듬는 교육, 가치를 키우는 도시재생 안동시는 인재양성에도 나선다. 강남어린이도서관 개관에 이어 내후년 개관을 목표로 안동시립도서관 옥동분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학력향상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경비와 급식비를 지원하고 퇴계학당과 영어마을 운영, 안동시장학회를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을 통해 새생활 문화운동과 어린이선비단을 운영하고 5월 26일부터 사흘간은 인문가치를 공유하며 행복한 사회로 가기 위한 해법을 찾는 인문가치포럼을 연다.또,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한다. 중앙선 복선화에 따른 역사·폐선 부지를 활용해 원도심 활력을 이끌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한다. 중구동 일원에 특화거리와 창업인큐베이팅, 한옥숙박촌 등을 조성한다. 범석골 일원에서는 도시 새뜰마을 사업을 펴고 신세동 벽화마을 재생프로젝트도 추진한다.특히 용상동 일원 활성화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신규 도시활력 증진지역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구 비행장 부지에는 복합환승센터와 주제공원, 체육시설, 어린이집 등을 조성한다. 이외에 40년간 안동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통해 관광수요 창출에 나선다.권 시장은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면서 안동시의 예산을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8천660억 원으로 편성, 경북의 중심도시 안동이 세계 속의 안동으로 거듭나도록 열정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1-09

지역주의 타파 상징성, 대선서도 우위 확보할지가 `관건`

2017년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조기대선 성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에 따라 대선의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헌재가 1월 말 탄핵을 인용한다면, 4월 `벚꽃 대선`이 현실화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바람 선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대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26년 만에 보수진영인 새누리당이 분열되면서 4당 체제로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대선을 앞둔 정계 빅뱅의 시작이다. 경북매일신문은 2017년 대선 정국을 맞이해 대구·경북 대선 주자들에 대한 분석을 싣는다. 유승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대선경쟁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보수텃밭 대구서 `무모한 도전` 4년 5개월만 결실인간적인 신뢰감·공존과 통합의 철학 등도 강점타 주자들과 이미지 차별성 없어 지지율은 답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 `한나라당 출신`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이다. 과거 한겨레민주당에 입당해 꼬마민주당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거치며 한나라당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그럼에도 그는 2003년 한나라당이 추진했던 대북송금특별검사법에 유일하게 반대했고, 당시 당내 의원들은 “평양에서 고맙다고 전화 받았느냐”고 비판했다.결국 김 의원은 2003년 이우재, 이부영, 김영춘, 안영근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당시 이들을 이른바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다. 이후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면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 몸을 담았다.하지만 김 의원에게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김 의원이 정치적으로 성장하려 할 때마다 당내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며 늘 외면했다. 실제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고, 손학규 전 대표가 당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유력한 사무총장 출신으로 거론됐으나 당내에서 “한나라당 출신이 당을 장악한다”는 비판 때문에 배제됐다.결국 그는 안방과도 같았던 군포를 떠나 대구에서 제2의 정치인생을 이어나가고자 했다. 지역주의·기득권 타파와 함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승부수였던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의 당선 여부에 대해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다. “보수의 텃밭이다”, “겉으론 김 의원을 지지해줄지 몰라도 투표장에 가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현실적 얘기를 꺼냈다. 또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보”라며 대권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쇼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역주의 타파 상징으로 우뚝 선 김부겸하지만 김 의원의 무모한 도전은 4년 5개월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 야당 출신으로 31년 만에, 그것도 대구의 심장부라 불리는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잠룡 중 하나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는 김부겸이라는 정치인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위상이 수직상승해, 대권주자로까지 급부상하게 됐다.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실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대권주자였던 김 전 지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지역이 그를 선택했다는 것은 지역주의로 인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말라는 것과도 같다. 이는 곧 지역주의의 벽, 기득권의 벽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영호남 화합의 정신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만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링 위에 오른다면 여권은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당내의 조직력이 약하기 때문에 본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 예측한다. 실제 `문재인 대세론`에 이어 당내에는 친문세력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에 반해 김 의원을 따르는 동료의원들이 없을 뿐 아니라 세력화할 수 있는 조직이 없다는 평가가 즐비하다.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경북매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10년 이상 나와 함께 해 온 동지 같은 선후배들이 있다. 풍찬노숙을 같이 해왔다”며 “질적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이어 “이러한 동지들을 초석으로 한 조직이 나름 전국적으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기 대선이 되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할 따름이다. 그래서 지금 문재인 전 대표 외에는 모든 대선 주자들의 조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만이 가진 강점은그렇다면 김 의원의 대선 경쟁력은 뭘까.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대구의 심장부라 불리는 수성갑에서 그를 선택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정가는 입을 모으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을 지지 기반으로 둔 민주당 소속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김 의원만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김 의원이 호남을 등에 업는다면 `제2의 노무현 효과`를 다시 한 번 일으킬 수도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들은 김 의원을 “신선하다”,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대선 후보 전국 순회 경선 때 광주·전남 지역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와 이인제 후보를 따돌릴 수 있었다. 호남이 영남후보를 내세워 대선 경쟁력을 높였던 대표적인 결과였다. 이는 비주류였던 노 전 대통령이 대권 후보로 당을 접수한 케이스”라며 “김 의원도 호남과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지역에서 지지를 받는다면 대권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도 “대구·경북에서 30여년 만에 당선된 민주당 의원”이라며 “가장 열악한 곳에서 당선된 만큼, 민주당의 누구도 가져올 수 없는 표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두 번째, `인간적인 신뢰감`이 강점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넉살 좋다고 말한다. 특히 너무나도 진지하게 타인의 말을 듣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폄하의 발언을 삼가할 뿐 아니라 새누리당은 물론 개혁보수신당(가칭) 국회의원들과도 매우 깊은 신뢰감을 구축해왔다. 이런 점이 대구 시민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또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20대 총선까지 세 번에 걸쳐 대구에서 도전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혹자는 이 도전이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높였다”고 평가한다.김 의원 스스로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정치인의 책임윤리를 가장 중시한다.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말을 하고자 한다”며 “남을 속이지도, 거짓말도, 배신도 안했다. 이념과 노선을 떠나 손해 볼 때는 손해도 봤고,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못 생겼지만 질박한 뚝배기에 식탁의 메인 요리인 탕이나 찌개를 끓이듯이 김부겸이란 정치인이 화끈하고 섹시하지는 않지만 그 질박하고 순수한 인간미에 언젠가는 정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공존과 통합의 철학 역시 김 의원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 정치권은 새누리당 VS 바른정당, 민주당 VS 국민의당으로 갈려 협치는 실종된 상태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 계파간의 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친문 대 비문 간의 계파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통합의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다. 특히 김부겸 카드는 대구·경북 지지층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당 내외적으로 새로운 정치적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는 김 의원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이 상처를 누군가는 한 번 기우고 치유해야 한다”며 “지난 30년 정치 여정을 일관되게 상생과 공존을 추구해왔다”며 “언젠가는 나의 장점이 한국 정치를 위해 필요한 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자부했다.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는 부산·경남 지역을 가져와서 집권하는 데 한 번 성공했다. 그러나 18대 대선에서는 먹하지 않았다”며 “이번 19대 대선에선 대구·경북지역에 표를 가진 김 의원이 본선 후보로 오른다면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는…그런데 김 의원의 업그레이드된 경쟁력도 아직까지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반면, 김 의원은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조차 밀렸다.게다가 대구·경북 내에서 지역기반이 공고한 것도 아니다. 경북매일신문이 지난해 12월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경북도민 1천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보진영 대선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2%를 기록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10.8%로 나타났다. 이외에 김 의원이 9%,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8.1%, 안희정 충남지사 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5.1%, 박원순 서울시장 2.9% 순이었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 외에는 다른 대선주자들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볼모지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정치인지만 개헌론 등에서는 별다른 색깔을 보이지 못했다. 그저 국민들은 “김 의원도 개헌파”라는 정도로 생각할 뿐 이슈를 끌고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여기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의 지지도 역시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김 의원이 아닌 문 전 대표 등을 지지하면 김 의원은 본선 후보로 링 위에 오르기조차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본격적으로 호남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달빛동맹` 전략을 구사한다는 얘기다.김 의원은 이에 대해 “대구와 광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지역총생산(GRDP) 꼴찌와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경제적 낙후다. 두 번째는 지난 30년 간 내내 한 당만 밀어오다가 지난 20대에서 처음으로 광주는 완전히, 대구는 일부 지지 정당을 바꾸었다”며 “나는 대구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에 정치적 지역주의와 경제적 낙후를 공유하는 대구와 광주의 속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과 광주호남이 손잡고 지방경제를 일으키고,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호소를 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달빛동맹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그냥 외면할 수도, 버릴 수도 있었던 저, 김부겸을 여러분이 돌아봐주셨고, 일으켜 세워주셨다”며 “저에게 대구·경북민이 힘을 좀 실어 달라. 여러분이 한 번 밀어주시면 대한민국을 한 번 새로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며 “열심히 그리고 겸허하게 앞만 보고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박형남기자

2017-01-09

선비의 고장 세계에 알려 `힐링관광 영주`로 도약

백두대간의 중심인 영주시의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2017년도. 장욱현 영주시장은 지역 균형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 청정 무공해 자연 환경을 활용한 관광 산업화,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의 중심지로서 입지 마련 등 크게 7개 과제를 시정의 주요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침체된 경기 부양과 이를 통한 주민들의 소득 증대책 마련 등 지역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시의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 세워져 2017년은 영주시 제2의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주시가 2017년 중점 운영할 대표적 7대 과제를 살펴본다.지역 산업발전·일자리 창출에 행정력 집중국립산림치유원·한국문화테마파크 지원 총력선비문화·인성교육으로 명품교육 특화도시 조성▲ 장욱현 영주시장▲ 연구기반의 창조경제로 새 희망을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지역의 산업발전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경량합금 융복합 기술센터와 베어링 국가 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해 영주를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낙후된 경북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를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을 통해 영주역사 신축, 철도로 단절됐던 시가지 활성화 대책, 교량 하부 효용성 증진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산림자원과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연구기능을 연계해 힐링·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체류형 관광의 핵심역할을 할 ㈜대원플러스건설의 호텔, 리조트 및 골프장 건설 사업과 오랫동안 방치된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가 조기에 재개장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혁신적 농업정책으로 부자농촌 건설특산품 사과, 인삼, 한우의 품목별 혁신 추진단 활동을 적극 지원해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농·특산물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며 `2019 세계인삼 EXPO`를 영주에서 개최해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건강을 테마로 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베트남, 미국, 중국, 일본 등과도 경제 교류의 폭을 넓혀 가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해외 수출 마케팅을 추진하고, 농촌지역 신소득원 창출을 위해 영주콩가공산업 육성, 농촌체험마을 조성, 농촌 관광·투어 프로그램 운영 등 농업의 6차산업화에도 힘써 6차산업 융복합 산업지구의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국제 콩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기회를 살려 지역 토종 품종인 부석태의 명성과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UN산하 국제 콩연구소를 유치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시민 행복과 건강 지향하는 도시 육성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영주적십자병원이 우수한 시설을 갖춘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독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거주의 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편안한 노후를 지원할 예정이다.올해 완공 예정인 노인종합복지관은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어르신들의 여가 선용과 건강 증진을 책임지고,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체육관도 올해 완공해 장애인의 재활의욕 고취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운영하게 된다.`여성친화도시`는 올해 하반기 재인증을 받아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 영주를 만들고,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7년 UN 산하기구 유니세프의 인증을 목표로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영주문화 알려 세계적 힐링관광 도시 건설국립산림치유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숲을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특성화된 숲길과 산림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산림 치유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치유원 주변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해 테라푸드 산업을 주도하며, 주치골을 산림치유마을로 개선해 영주시가 힐링산업 선두주자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한국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비인성 교육의 중심지가 될 한국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가칭)은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차별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실상부한 한국문화·선비문화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대한민국 대표 사찰인 천년고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 또한 이미 세워 놓고 있다. ▲선비정신 펼치는 한국 인성교육 메카로 육성선비정신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육성해 영주를 명품교육 특화도시로 조성하고, 인성교육·향토사 교육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교육환경 개선사업으로 지원해 인성교육의 메카 영주시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인의 소외와 물질주의 병폐를 치유할 인성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인성교육진흥원을 영주시에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도 기울이게 될 것이다.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영주선비도서관은 예술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도서관으로 지역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이용하는 학습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재난과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장소와 시기별 재난상황에 맞는 재난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고 행정을 펼쳐나가게 된다. 대중교통 선진화를 위한 버스정보시스템, 수요 응답형 행복택시 등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놓고 있다.▲ 현장중심·생활밀착형 행정2017년부터 민원상담 콜센터를 구축해 민원상담 창구를 일원화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상담하여 모든 시민들이 민원을 빠르게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수요행복 민원실` `시민과 소통·만남의 날`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 해 시민들의 의견과 민원을 적극 해결해나갈 방침이다.이른 시일 안에 운영할 계획을 세운 종합성과평가시스템은 영주시 발전을 위해 성과를 낸 직원이 그에 걸맞은 좋은 평가를 받는 공정한 공직문화가 정착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이같은 영주시의 2017년도 주요 시책과 사업들은 지자체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시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시민의 의견과 시민과의 소통이 있다. 시의 2017년 시정 주요 방향에는 행정체질 개선의 의지가 담겨 있어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1-06

1개월의 여름휴가, 우리에겐 꿈일 뿐인가?

비엔나와 잘츠부르크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의 몇몇 관광지를 여행했을 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사람들의 여유와 느긋함이었다. 빡빡한 일상을 사는 도시인들이나 상대적으로 느슨한 생활을 하는 시골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미소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오스트리아인들의 얼굴에는 느긋한 여유로움이 묻어나왔다. 그런 편안한 웃음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오스트리아의 노동자와 자영업자, 공무원과 관광업 종사자는 여느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한다. 비엔나를 오가는 트램(tram·노면전차)을 아침 일찍 타보면 양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사무직 노동자부터 편안해 보이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까지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은 자신과 식구의 생계를 위해 혹은, 사회적 자아실현을 위해 직장에 출근해 퇴근 때까지 부지런히 일한다. 통상 아침 8~9시쯤 일을 시작해 저녁 5~6시면 퇴근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일상은 한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한 가지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야근이나 잔업, 특근이나 철야근무라는 단어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 형태의 작업을 수행하는 오스트리아 노동자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집으로 향한다. 평일 저녁과 휴일 대부분의 시간을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 정승(政丞)처럼 일하고 정승처럼 쉬는 사람들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로 퇴근한 오스트리아인들은 노동 후에 주어지는 평화로운 여유 속에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극장을 찾거나, 느긋하게 거실 안락의자에 기대앉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을 감상한다.절대다수의 오스트리아 노동자들은 저녁 6시 이후엔 일하지 않는다. 그건 조그만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처럼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편의점과 새벽 2~3까지 영업하는 식당은 비엔나에 없다.담배 없이는 살 수 없는 흡연자라면 해가 지기 전에 여분의 담배를 넉넉하게 사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밤늦도록 이곳저곳으로 담배를 찾아다녀야 하는 낭패를 맛볼 수도 있다. 왜냐? 비엔나 어느 거리에도 저녁 6시 이후 문을 열어두는 담배 가게가 없기 때문이다. 무슨 농담이나 거짓말 같겠지만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기자가 직접 겪은 일이기도 하고.일과 동시에 휴식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그런 풍토를 오랜 역사 속에서 `사회적 약속`처럼 확고하게 만들어놓은 그들이 부러웠다.비엔나의 자영업자들은 더위가 닥쳐 일하기 힘든 여름이 오면 “고객 여러분, 가족과 휴가를 떠납니다. 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가게 문에 내걸고 1개월을 쉰다. 한국인의 입장과 상황에서 보자면 터무니없이 과도한 여름휴가지만,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오스트리아에선 누구도 긴 여름휴가를 문제 삼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인들은 `즐거운 정승`처럼 일하고 `행복한 정승`처럼 쉴 줄 안다. 사회적 약속으로 굳어진 “일보다 가치우위에 있는 인간적인 삶”이란 명제가 자연스레 작동하는 사회.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곳곳에 산재한 예술품과 아름다운 정원, 미려한 건축물보다 바로 이런 사실이 더 감동적이었다.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이 글은 “한국은 오스트리아보다, 한국의 도시는 비엔나와 잘츠부르크보다 못하다”는 걸 알려주려고 쓰는 게 아니다.한국 도시에 옛날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지 못한 건 석조건물이 대다수인 비엔나와 달리 나무와 종이가 집을 만드는 주재료였던 탓일 것이다. 그것들은 불에 약한 소재고, 한국은 수백 년에 걸쳐 전쟁의 화마(火魔)를 수십, 수백 차례 겪었던 나라다. 그렇지만, 타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조건물은 비엔나의 어떤 건물 못지않게 근사하다. ▲`긴 휴가`가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 형성돼야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1개월의 여름휴가`도 그렇다. 한국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집중된 정책으로 압축 성장을 이룬 케이스의 국가다.우리들 의식 속엔 여전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 안락한 노후를 준비하자”는 성장시대의 슬로건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게다가 국가가 국민의 노년을 보장해주는 시스템도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젊음이 사라진 후 다가올 노년을 생각해서라도 휴식보다는 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살아온 것이다. 한국이 지나온 역사와 현재의 상황은 오스트리아 역사·현실과는 분명히 다른 것.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부러움까지 감출 필요는 없을 듯하다.새파란 하늘에서 금빛 햇살이 쏟아지는 깨끗한 도시 비엔나. 근사하게 축조된 국회의사당 분수 앞에서 연인과 밀어(蜜語)를 속삭이던 금발머리 여대생과 며칠 연속해서 담배를 사러가며 친해진 구멍가게 아저씨의 노래하는 듯한 독일어 발음 “당케 쉔~”이 아직도 가끔 떠오른다.얼굴 어디에서도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비엔나 사람들의 환한 미소. 그 청량한 웃음을 떠올릴 때면 인간의 삶 속에서 일과 휴식의 적절한 배분을 효과적으로 이뤄낸 그들의 여유와 느긋함이 내심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그런데 여기서 이어지는 뜬금없는 궁금증 하나.오늘날 우리가 오스트리아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하면서도 턱없이 짧은 휴가밖에 누리지 못하는 건 고려 왕조나 조선 왕조가 합스부르크 왕가보다 무능했기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다. 비엔나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재론의 여지없다. 비엔나는 `미술관`과 `궁전`의 도시다.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위치적 특성상 한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찾는다. 거기서 독일이나 이탈리아 혹은, 헝가리나 체코로 가는 기차에 올라 유럽일주를 즐기는 것.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비엔나에 1~2일쯤 머무르는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활짝 핀 장미와 잘 다듬어진 나무들이 반기는 벨베데레 궁전을 찾거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과서에서 봐온 그림을 눈앞에서 직접 만나기 위해 미술관에 간다.하지만, 이것들은 너무나 틀에 박힌 관광코스가 아닐까. 여행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것.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 방식으로 여행하며 비엔나를 즐겨보길 권한다.◆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가보기비엔나는 시내 중심가는 물론 가까운 교외까지 트램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한국의 대도시와 달리 오스트리아의 트램은 땅 밑이 아닌 `땅 위`를 달린다. 굳이 비싼 투어버스나 택시에 타지 않고도 비엔나의 풍경을 고스란히 눈에 담을 수 있다.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트램을 타고 1시간쯤 무작정 달려보자. 종점에서 만나게 되는 시원스런 강변 풍경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새하얀 구름이 머리 위에 떠있는 전원 속을 산책하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다양한 동서양 요리 맛보기지구 구석구석까지 진출해있는 중국음식, 어느 나라에서나 고급 요리로 인정받는 일본음식, 고기와 생선은 물론 채소까지 불에 구워먹는 터키음식, 까다로운 절차에 따라 격식을 갖춰 먹는 프랑스음식, 동양인들에겐 생소한 아랍음식, 여기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갈비탕과 김치찌개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 비엔나다.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골목마다 한두 군데는 있는 `비엔나 맛집`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하는 요리와 만나는 즐거운 `보물찾기`를 해보자.사진제공/안찬규/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1-06

군민이 행복한 `생명고을` 내실 탄탄한 `새 청도` 건설 매진

▲ 이승율 청도군수“정유년 새해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군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만들기 위해 군민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내실 있는 정책을 통해 군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군정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마음으로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건설하겠습니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건설을 위한 군정방향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위한 환골탈태를 다짐하는 2017년 정유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이 군수는 지난해 대통령 탄핵소추, 경기침체의 장기화, 감 풍작에 따른 가격 하락 등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단결해 군정 주요현안 사항을 함께 걱정하고 동참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말했다.청도군의 올해 예산 총규모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한 3천23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구축과 맞춤형 복지 실현 △선진 농정구현과 부자농촌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군정역량 집중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문화·관광도시 청도의 위상 제고 △청정자산을 토대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삼청의 고장 청도 발전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의시설 인프라확충 △열린 행정으로 신뢰받는 자치행정체제 강화라는 7대 군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찾아가는 맞춤형 보건 의료서비스 제공고품질 반시 생산으로 농가소득 안정화청도천 수해상습지·재해지구 개선 등`주민편의 중심` 지역개발 사업 추진□ 따뜻한 행복공동체 구축과 맞춤형 복지 실현어르신 복지를 위한 노인복지기금 조성, 노인일자리 창출, 노인 돌봄서비스 운영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복지 지원단 운영, 장애인 복지관 준공으로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재활의 꿈을 실현하는 희망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점차 늘어가는 다문화 가정과 자라나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과 외래산부인과 운영, 산모 신생아 지원사업 등 지역특성에 맞는 `찾아가는 맞춤형 보건 의료서비스`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선진 농정 구현과 부자농촌 육성청도반시의 수고 낮추기 지원사업으로 감 수확량을 조절하고, 고품질의 반시생산으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추구하며, 특화작목 생산기반 조성, 첨단 스마트팜 온실 신축으로 수입개방에 대응하는 고부가 친환경농업을 육성할 계획이다.농산물의 국내·외 판로를 확대해 청도가 곧 브랜드가 되는 농산물 유통기반구축 및 유통 활성화로 글로벌 농업경쟁력을 강화한다.또한, 안정적인 청정 축산활동을 위해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가축방역사업 강화,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지원 등을 통해 축산선진화 기반을 다지고, 친환경 농업체험지역 조성과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건립으로 농업일자리를 창출하고 6차산업을 활성화 해 농업소득 향상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군정역량 집중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지역경제에 신성장 동력이 될 청도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경쟁력 있는 투자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새청도 건설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도시 청도의 위상 제고지역문화 유산인 `이서 들소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소싸움 대회, 반시축제 및 세계 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 찾고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전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한국코미디 창작촌, 운문산 생태탐방로, 레일바이크 등을 준공·재정비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청도자연휴양림 조성, 숲 가꾸기사업, 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산림치유와 휴양의 도시로 거듭나고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인 하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하천정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상·하수도 시설의 확충 및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생명과 발전의 모태인 맑은 강이 흐르게 하고, 군민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의시설 인프라 확충청도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 등 국가·지방하천과 소하천을 점진적으로 정비하여 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군도, 농어촌도로 확포장과 청도~밀양, 매전~건천 시설 개량, 운문령, 마령재 터널건설 사업 등 주민편의 중심의 지역개발 사업을 알차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정주 환경개선 및 지속성장이 가능한 창조적 도시재생 방안으로 청도시가지 전선지중화사업, 청도 고수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 정비, 청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풍각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청도군 2030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실천적이고 발전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 군민을 섬기고 신뢰 받는 행정체제 구축각종 제도, 규제, 관행 등을 과감히 개혁해 주민편의 위주의 봉사 행정, 깨끗하고 투명한 열린 행정, 안전한 사회복지 행정, 군민과 함께하는 참여 행정 등 새롭게 변화되는 군정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민선 6기 후반기에 들어섬에 따라 군정의 완성도를 높이고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만들기 위해서 `변화와 혁신`에 중점을 둔 인사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기존 정기인사일이 임용권자의 의중에 의해 변동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매년 1월 1일 상반기 정기인사, 7월 1일 하반기 정기인사의 원칙을 지킴으로서 공무원들이 인사이동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정기인사의 새바람을 약속했다.예측 가능한 인사를 통해 조직 내 변화와 혁신 차원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군민에게 한층 향상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읍면 복지허브화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맞춤형복지담당을 신설해 사회복지인력을 재배치하여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복지서비스 미수혜자 등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현장 중심의 복지업무를 적극 추진한다. 청도군의 올해 살림살이는 총3천239억원(일반회계 3천억·특별회계 239억)으로 주요 투자분야를 보면 사회복지 분야 및 보건 분야에 전체 예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609억원(18.8%)을 편성했고, 농업·경제 분야에 483억원(14.9%)을, 문화 및 관광분야에는 295억원(9.1%), 상하수도 및 수질관리 등이 포함된 환경보호 분야에는 380억원(11.7%)을 편성해 운문댐 맑은물 공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에는 전체예산의 8.9%를 차지하는 288억원, 수송 및 교통분야는 100억원, 산업분야에 24억원을 편성했다.청도군은 불요불급한 사업과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하고 인구 고령화, FTA 체결 등 농업환경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품질 생산기반확충, 군민을 위한 맞춤형 복지지원, 안전한 청도 구현을 위한 재해예방 사업,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SOC사업 등에 예산을 투입해 군민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승율 청도군수는 “공직자들은 더 자세를 낮추고 더 높이 군민을 섬기는 청렴하고 일 잘하는 선진 명품행정을 펼쳐야 한다.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역동적인 민생청도 시대를 5만 군민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7-01-05

신성장산업 동력 기반으로 시민 행복·복지 구현에 총력

경산시의 2017년도 화두는 `신성장산업의 자리 매김`이다. 2016년을 시민의 행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오래된 현안 사업들을 해결하고 미래 먹을거리 기반을 마련한 해로 최영조 시장은 기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리더형 건설기계·철도 부품산업, 차세대 자동차융합 부품산업, 메디라이프산업, K-뷰티산업 및 첨단 융복합기술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했다.지역의 산업구조를 바꿀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은 산업시설용지의 60%가 분양되고,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과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은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학과의 상생과 발전을 모색하며 3년 연속`청렴도`도내 시부 1위를 비롯해 `경상북도 인·허가 대상`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렴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섰다. 2017년 최영조 시장이 이끌어 나갈 경산시의 시정방향을 정리한다./편집자 주대규모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국내 화장품 기업 본격 유치 추진총 12개 대학, 12만명 대학생 보유창업 시스템으로 정주 경제활동 지원경산시의 2017년 시정운영은 △미래형 신성장산업의 기반 구축 △청년창업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배려와 나눔으로 희망이 커지는 복지도시 △문화와 체육·교육의 어우러짐 △균형 있는 지역개발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 △신뢰와 소통의 화합시정으로 요약된다.□ 기업이 찾아오는 경산산업시설용지의 60%가 분양된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진입도로와 간선도로를 건설, 용수공급시설 개설과 폐수연계처리 차집관로 설치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자동차·기계부품산업의 거점이 될 경산4일반산업단지를 상반기 중에 착공하고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도 전력투구한다.K-뷰티 화장품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 센터` 착공과 함께 99만1천735㎡(5만 평) 규모의 화장품특화단지를 조성해 국내의 화장품기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한다.산업단지 내에는 주택 건설과 공공시설 용지를 개발해 기업하기 좋고 주거 환경이 쾌적해 기업인들이 찾아오는 도시,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로 조성한다. □ 청년창업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12개 대학과 12만 명의 대학생을 가진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도시로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원룸과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지역 내에 정주하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학창조일자리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지원하는 등 청년창업 시스템을 개선해 나간다.또 무역사절단 파견과 해외 무역박람회 참가로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를 개척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차액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시책으로 경영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지역 공동체 및 노인 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지원, 사회적 기업육성과 소외 계층이 일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배려와 나눔으로 희망이 커지는 복지도시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저소득 서민층이 생계곤란 등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튼튼한 사회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여성과 어린이,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고 나눔과 기부문화를 통해 함께 누리는 따뜻한 경산을 만들어 나간다.위기가구 지원을 위한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고, 차상위 계층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공동주택 지원사업으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경상북도 재활병원이 계획대로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 문화와 체육, 교육이 어우러진 희망찬 경산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과 원효대사 탄생 1400주년을 기념해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품격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시민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린다.지역의 뿌리인 고대 압독국의 찬란한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발굴·정비해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휴식공간도 활성화 한다. 경산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생활문화센터로 기능을 전환하고, 옥곡지구에 도서관을 개관해 살아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며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비롯한 대형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으로 건강도시 경산을 만들고, 이웃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도 활성화 시킨다.우수한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경산시 장학회를 활성화하고, 교육경비 지원으로 공교육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균형 있는 지역개발로 도시경쟁력 강화중산1지구 시가지 조성사업과 하양지구 택지조성, 임당역세권 개발 등 미래지향적 도시기반 조성,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한의대~삼성현공원간 도로 및 중산지하차도 개설, 진량 하이패스 IC 설치, 지방도 919호선 도로 확장, 남산~하양 간 국도 대체우회도로 개설 등 주요 도로망 확충으로 지역균형개발을 촉진하고,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역현안사업과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은 주민참여와 의견수렴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농촌생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농촌, 부자 경산을 건설하고, 농촌 고령화에 대비한 영농 신기술 보급과 농업 전문 인력 양성, 농축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각종 지원 등으로 `돈 되는 농업, 부자 농촌`을 만든다.축산농가 악취를 줄이기 위해 광역축산 악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악취 저감제 공급 확대와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 경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시민 행복을 위한 최우선 실천과제라는 믿음으로 재해위험 저수지 제방 보수 등 노후 위험 수리시설을 보수·보강하고,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예방 중심의 재난 대비로 안전한 도시를 조성한다.CCTV 통합 설치와 통합관제센터 운영 활성화로 여성과 노약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주력한다. 또, 시가지 내 녹지공간을 확충해 도시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어 시민들이 살기 좋은 녹색도시 경산으로 만든다.▲ 최영조 경산시장□ 공정하고 투명한 화합시정 실현공정하고 투명한 시정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경북도 시부 1위를 달성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직자 청렴교육 실시와 사전컨설팅 감사운영 등 자율적 내부청렴 시스템을 강화한다.조직 내 칸막이를 걷어내 서로 배려하며 함께 이끌어 가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직위를 전문 직위로 지정해 공직의 전문성 강화와 행정 경쟁력을 키워나간다.제안제도 활성화로 시정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며 `찾아가는 민원실 운영`으로 행정서비스 편의를 확대하는 한편,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감동행정을 실천한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7-01-04

민생경제 온기 살리고 지역경기 불 지펴 `지속성장 포항` 매진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시정은 지역경제 활력 찾기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과 근로자의 고충이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살펴 해결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근로자, 시민과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행정적인 차원의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지역 철강기업 지속적 성장과청년 일자리 위한 행정지원 강화`포항사랑 상품권` 발행으로中企·시장·상가서 `현금처럼`철강에서 녹색도시 변화 추진□ 2017년 포항시정 방침지난 2014년 7월, 민선6기를 시작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2017년 화두는 역시 경제로 모아졌다. 이 시장은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다시피하며 시정의 최우선으로 두고 뛰어왔다.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장기침체 국면의 경기는 포항만을 비껴나갈 수 없었다. 특히 철강산업 중심의 지역의 단일 산업구조는 불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시장은 취임과 함께 산업구조 다변화 등 지역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왔고, 가시적인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불황의 그림자는 이제 서민들의 생활에까지 드리우기 시작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말 `민생경제·안전 10대 긴급대책`을 마련·발표하며 생활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가라앉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뭐든 해야 한다는 심정에서 대책들이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함께하면 더 큰 힘이 된다는 생각에서 매일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포항시는 2017년 새해의 시정목표를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도시 도약`으로 정하고 민생안정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침체로 계속되는 불황을 극복하는 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 민생안정·지역경제 활성화 총력포항시가 발표한 `민생경제·안전 10대 긴급대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포항사랑 상품권` 발행이다. 5천원권 800만 장, 1만원권 600만 장 등 총 1천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단계별로 발행해 제조업과 도·소매업, 운수업, 음식·숙박업, 학원, 전통시장 등 지역의 중소업체와 상가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상품권 유통이 활성화되면 2천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이 발생해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청년·여성·노인·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일자리사업에 462억원을 투입해 2016년보다 1천106개가 늘어난 1만3천42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립 기반을 만들기 위해 특례보증지원 사업비를 출연해 80억 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융자를 올해보다 20억원 늘어난 7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밖에도 긴급입찰제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소규모 합동설계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2017년도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는데 5천632억원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88억원을 들여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발굴 `미래 먹거리` 확보포항시는 철강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포항만이 가진 장점과 여건을 십분 활용한 관련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고 철강산업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시는 이에 따라 풍요로운 미래를 책임질 5대 핵심 산업으로 바이오산업과 첨단신소재산업, 로봇융합신산업, 해양·에너지산업, ICT융복합산업 등을 선정하고 이를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세계 3번째로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새로운 산업 육성이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포스텍 등 23개 기관과 기업이 함께하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 추진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또한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신약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8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8년까지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BOIC)`를 준공하고, 2019년부터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생산직과 연구직 등 새로운 일자리 100여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초기에 신약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확대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기술력이 검증된 관련분야 벤처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Start-up)을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등을 활용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잠재력이 큰 초기 신약 및 바이오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화 추진이강덕 시장은 평소 “최근 들어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제하고 “잿빛 도시가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움츠렸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 도시로 변화하는 자체가 도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취임과 함께 도시녹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데 이어, 올해부터는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본격적인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세부 실천전략으로 3대 기본 축을 마련하고 도심지과 수변지역, 산림지역이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산업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 기반 마련을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우선 올해부터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포항시민이 매년 한 사람이 4그루의 나무를 10년 동안 심어야 하는 양으로, 이 운동을 통해서 어디서든 걸어서 5분 안에 공원이나 쉼터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공원·녹지 확대는 물론 공공기관과 학교 내에도 도시숲과 쉼터를 만들어 아름다운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변화를 꾀한다는 생각이다.이강덕 시장은 “경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도시 안에 녹지(地)와 숲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도시에 숲을 늘려나가고,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Green Way` 계획을 통해 쾌적한 시민의 삶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7-01-03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개혁적 보수 선봉장

2017년 새해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조기대선 성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속도를 내자 정치권에선 3월 조기 대선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헌재가 1월 말에 탄핵을 인용하면 60일 후 바로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람 선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대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이런 가운데 26년 만에 보수진영인 새누리당이 분열되면서 4당 체제로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대선을 앞둔 정계 빅뱅의 시작이다. 경북매일신문은 2017년 대선 정국을 맞이해 대구·경북 대선 주자들에 대한 분석을 싣는다. 첫회로는 대구·경북 내 대표적 잠룡으로 거론된 데 이어,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에 몸을 담은 유승민 의원의 대선경쟁력을 살펴봤다.원내대표시절 박 대통령과 충돌 후 대선후보 급부상직설적 화법으로 오해 받고 친화력 부족 지적 받아따뜻한 보수의 개혁 실체 보여줘야 `대망론` 가능성“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서 어떤가?”기자의 질문에 정치권 인사들의 대답 중 하나는 “집안이 좋다”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유 의원 집안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막상 그가 `대통령 후보로서는 어떨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며 말을 아꼈다.◇아버지로부터 현실정치 배운 유승민사실 유 의원은 남들보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유 의원의 아버지는 판사 출신의 변호사, 그의 형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유 의원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1987년 한국으로 돌아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경제학자로 살았고, 정치권에 몸 담은 뒤로는 `경제통`으로 불렸다.특히, 유 의원의 정치 입문 배경에는 아버지 유수호 전 의원(1988년과 1992년 총선에 대구 중구에 출마해 당선)의 영향이 컸다. 유 의원은 틈틈이 아버지의 선거를 도왔고, 유 의원을 비롯한 친척들이 총동원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유 의원은 자연스럽게 현실정치를 배우게 됐다. 이로 인해 유 의원에 따라붙는 꼬리표 중 하나가 `2세 정치인`이다. 또 일부에선 `금수저`라고 말하기도 한다.이는 유 의원을 비판하는 세력들의 공격 소재가 됐다. 유 의원이 친박 지도부 사퇴론을 주장했을 때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는 “탯줄 잘 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정말 그렇게 4선도 하고…”라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들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어릴 때 가난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았다”며 “다른 2세 정치인은 낙하산이지만 유 의원은 정치경력을 쌓은 뒤 비례를 받았고, 1년 만에 금배지 떼고 당락이 불투명한 보궐선거에 투입돼 사투를 벌인 끝에 당선됐다”고 항변했다.◇실패로 끝난 보수개혁, 그러나 대권주자로 우뚝 서다그는 대표적인 개혁적 보수주의자로 통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유 의원은 `참모 유승민`에서 개혁적 보수주의자 `정치인 유승민`으로 변했다”고 말한다.실제 유 의원은 2011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돼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며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슬로건을 내세워 최고위원직을 얻었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원내대표 자격의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2012년 새누리당 대선공약집 속 134.5조 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연설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야당의원들로부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라고 찬사를 받았다. 이 여파로 여전히 야권 내에서는 “유 의원이 가장 대선 경쟁력이 있고, 파괴력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야당 내에 이른바 `유빠`가 있을 정도다.하지만 보수개혁은 또 다시 물 건너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유 의원을 배신자로 지목,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빛을 발했다. 여야 의원들은 “원내대표 시절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과 충돌한 것이 대선주자로 우뚝 서게 된 계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놨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당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내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까지 던지지 않았던 것은 지키고 싶었던 가치(법·원칙·정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가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른 데는 현직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자기소신이 강한 유 의원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새누리당 한 의원은 “유 의원은 과거 박근혜 대표 시절, `박근혜 비서실장` 제의를 받고선 거절했다. 세 번 만에 제의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는 `비서실장을 해도 할 말은 다 해도 되겠느냐`는 조건을 달고,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만큼 꼿꼿한 성품과 직설적 화법이 유 의원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의원은 이러한 유 의원의 성품에 대해 “까칠할 정도로 자기소신이 강하다”며 “자기소신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맞붙을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덕에 그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앞서 언급한 원내대표 사퇴 당시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을 거론했던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공천발표를 미루며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또 다시 헌법 1조 2항을 강조하며 탈당을 선택했다.탈당할 당시 유 의원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헌법 1조 2항을 언급한 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도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유 의원을 알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유승민”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유승민을 둘러싼 오해들유 의원의 이 같은 성격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해 많은 오해를 받아왔기 때문이다.심지어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도 “유 의원은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내 유일한 대권주자인 유 의원이 대구·경북 세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탈당하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혹자는 개혁보수신당 창당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보류했던 상황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나 의원이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이른바 `유승민표` 정강정책 때문이었다.사실 유 의원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을 강조하며 두 번이나 실패했던 보수혁신을 외치고 있다. 유 의원은 “신당은 기존 새누리당과 달라야 한다. 나는 안보는 친박보다 더 보수다”면서도 “다만 경제·복지·노동·교육 부문은 기존 새누리당보다 더 개혁적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러한 주장에 개혁보수신당 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니다. 개혁보수신당이 당의 노선을 결정할 정강·정책 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을 비롯한 경제통 의원들이 재벌 개혁 등에서 `좌클릭`을 지향하는 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보수적 색채의 의원들 숫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탈당 공식 선언 첫날인 12월 27일, 갑자기 탈당을 보류한 것도 이러한 노선 갈등과 무관치 않다.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정치권 인사들은 “유 의원이 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치권 안팎에서 “유 의원이 조금만 유연해진다면 개혁보수신당이 잘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역시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닌 듯하다.◇대권도전하려는 유승민더구나 그는 지금 개혁보수신당이란 옷을 입고 대권에 도전하려고 한다. 유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가`라는 질문에 “언제 어떻게 할지 마지막 고민 중이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지금까지 원내대표 사퇴 및 탈당과정에서 보여줬던 정치인 유승민의 소신과는 차원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과거 유 의원의 한 측근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자신을 위해 살신성인한 유승민에겐 아무런 일도 맡기지 않았고, 오히려 공천에서 탈락시키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황제가 보기엔 노예들끼리의 싸움은 별 관심 없고 의미 없는 일이다. 노예 중에서도 `입안의 혀`처럼 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노예만을 별생각 없이 쓰는 것”이라는 발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유승민이라는 대권주자는 개혁보수신당으로선 분명 괜찮은 카드다. 그가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장해 보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이 대권후보로서의 평가를 유보하는 까닭은 현재 권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대권후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정작 실세들의 핍박으로 인해 보수개혁의 실체를 보여주지 못했고, 유 의원에 대한 부정적 요소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는 그가 부정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보수개혁 실체를 보여줘야 할 때다. 그래야만 유승민 대망론이 실현될 수 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17-01-03

자립형 지방화 성공 롤모델… 자족경제 도시를 지향하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혁신도시건설사업은 2004년 12월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방안`이 발표되면서 본격화 됐다. 김천 혁신도시는 경상북도 내 시·군의 치열한 유치경쟁을 거쳐 경상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김천시 농소·남면 일대를 경북혁신도시로 최종확정 하고 2005년 12월 23일 공식 공표했다. 현재 김천혁신도시는 380만5천㎡(115만평) 면적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교통안전공단,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12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하고, 5천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분명 경북지역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랜드마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12개 공공기관 5천400여명 이전녹색미래과학관·육아지원센터 건립자율형 사립고 입학특례 허용 등직원 최고 정주여건 갖춰공공기관·道·市 `드림모아 프로젝트`도로공→ 고속도로 역사관 착수안전공→ 교통안전체험관 건립 등지역발전 위한 상생사업 맞손구도심 동반 성장 `선결과제` □ 김천혁시도시의 탄생혁신도시는 지난 2004년 12월 참여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 됐다.김천은 경상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2005년 12월 김천시 농소·남면 일대를 경북혁신도시로 최종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개발계획이 확정됐다.이후 실시계획 수립, 용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2007년 9월 20일, 내륙지역에서는 최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혁신도시 재검토` 논란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08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기존의 여러 지방 균형발전에 대한 계획은 원칙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혁신도시 건설 논란은 일단락됐다.이후 김천혁신도시는 380만5천㎡(115만평) 면적에 기반조성 사업비 8천676억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빨리 공사를 완료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교통안전공단,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12개 기관, 5천400여명의 공공기관 인력 이전이 지난해 4월 마무리되면서 현재의 김천혁신도시의 모습을 갖추었다.□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추다김천시는 혁신도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경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편안하고 쾌적한 정주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 14개 단지 9천3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6천200여 세대가 분양되었고, 이중 5천5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또 우수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하교 2개교를 건립할 계획이다.특히, 2015년 개교한 율곡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됨에 따라 새로운 명문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율형 사립고인 김천고등학교에 정원 외 특례 전·입학도 허용하고 있다.김천시는 녹색미래과학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이전 공공기관 직원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2014년 9월 개관한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은 근린공원 내 연면적 7천371㎡, 야외체험시설 5천㎡에 34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D 프린터 교육, 3D 콘텐츠 체험, 사물인터넷 등 창의문화를 조성한 그린에너지 전문과학관으로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4월 준공 예정인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지면적 5천893㎡, 건축 연면적 2천291㎡에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육컨설팅 및 양육관련 프로그램, 도서 및 장난감 대여, 영유아 부모에 대한 건강·영양·안전교육 및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이전 공공기관과 손잡다김천시는 인구 30만의 영남 중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상생의 사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경북도와 공동협력 사업으로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현재 10개 대단위 프로젝트에 39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역사관을,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안전 체험관을 건립하는 사업에 착수했으며, 한국전력기술의 `한전기술 일자리 프로젝트`, 한국도로공사 주거타운 `김천혁신 신규마을(도공촌)`조성,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국립구제역 백신연구소`, 국립종자원의 `국제종자생명 교육센터`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고,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튜닝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계획돼 있다.또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혁신도시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5일에는 국회에서 국회의원 16명, 혁신도시지구 단체장 12명, 대학생 대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국회합동 기자회견도 가졌다.이밖에도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산학연유치지원센터가 지난해 2월 15일 개관했다. 산학연유치지원센터는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관의 이전지원 및 연관기업 유치,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등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김천시는 이전 공공기관 산하기관과 대학, 연구소 등을 적극 유치해 2020년까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는 한국건설관리공사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임차청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지원시설, 회의실, 강당, 홍보관, 상설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 구도심 쇠퇴문제도 해결 방안 찾아야김천시의 노력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혁신도시는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경제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반면, 기존 김천 내 구도심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어 이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지역상생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천시민들이 혁신도시가 정주여건과 경제적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판단해 혁신도시로 이주하면서 구도심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천시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산동에 있던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김천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확장·개소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김천시는 원도심의 쇠퇴, 도시재생사업 추진 현황과 혁신도시와 연계한 원도심 발전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원도심과 혁신도시 상생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박보생 김천시장은 “김천시의 균형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양대 핵심축이 조화롭게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계획인구 2만7천명의 김천혁신도시가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며, 국토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1-02

헌재 탄핵 인용 여부·반기문 전 사무총장 거취 최대 변수

올해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모로 많은 화제와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 여하에 따라 조기대선이 치러질 것이 유력시되고, 각 정당의 대선 후보군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대선이 예년의 대선과 차별화되는 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대선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점이다. 제13대 대선이 치러졌던 1987년 12월 이후 30년 만에 `겨울 대선`이 사라지고, 봄 또는 여름 대선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60일내 차기 대선이 치러진다. 따라서 올 3월까지 헌재의 심리가 마무리되면 5월 전에, 헌재가 심리 기한인 6개월을 꽉 채워 결론을 낸다면 8월 대선이 실시된다. 물론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예년처럼 12월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는 보수 여당의 분당사태가 진행중인 데다 개헌론 추진을 둘러싼 정당의 이합집산도 예상돼 대권의 향방을 쉬이 점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야권의 후보에 맞선 중도·보수 정당이 얼마나 단일대오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대권의 향방은 달라 질 것이다. 올해 격동의 정국속에 치러질 대선 판도를 미리 짚어본다새누리 잠룡들 대거 이탈로 전망 암울, 개혁보수신당 대권경쟁 치열더민주 문재인-非文 대결, 국민의당은 안철수-대항마 손학규 거론◇쪼개지는 여권…떠나간 잠룡들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을 가리키는 여권의 대선 전망은 안갯속 호롱불이다. 다만 친박계를 제외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국민의당 등 기존 야권 비문주자들과 제3지대에서 보수대연합 결성을 통해 보수 단일후보를 낼 수 있다면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주류 친박계는 새누리당에 잔류하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당 쇄신과 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달 27일 비박계 집단탈당을 전후해 대권 잠룡들이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대권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일찌감치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유승민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달 27일 함께 탈당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조만간 탈당 대열에 합류한다.29명의 의원이 집단탈당해 90여 명의 의원이 남아있지만 특검의 수사과정이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혐의 내용이 드러날 경우 2차, 3차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친박계 핵심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의원들이 보수신당 또는 제3지대로 이탈, 자칫 대선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의 비운에 처할 수도 있다.오는 24일 창당할 예정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은 아직 신당에 참여한 의원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대권 경쟁은 치열하다. 여권 잠룡들이 대부분 보수신당에 합류했기 때문이다.대구·경북의 유일한 보수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집단탈당 브리핑을 통해“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려고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안에서는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야를 넘어 한국 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대의원들에 대한 설득을 끝마치는 대로 탈당해 보수신당에 합류한다.다만 새누리당 대권주자로 꼽히던 5명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새누리당에 남았다. 지난 20대 총선 기간 친박(친박근혜)계임을 강조했던 김 전 지사는 “나는 그냥 있을 것”이라며 “탈당의 뚜렷한 명분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결국 새누리당은 창당이 예고된 비박계 신당보다 현역 의원 숫자에서 3배 가량 덩치가 큰데도 불구하고, 대선 잠룡이 거의 실종되는 기형적인 상황을 맞았다. 새누리당이 만약 보수 성향 주자로 분류돼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다면 자칫 대선후보도 못내는 `불모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사태가 현실화되면 새누리당은 탈당 의원들이 크게 늘어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기선 잡은 야권 후보야권은`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대권을 손에 쥘 절호의 기회를 맞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로는 대권 지지도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는 대권주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다.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이다.문재인 전 대표는 벌써부터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 달초 싱크탱크 `국민성장`이 국회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1차 포럼`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 분야에 걸쳐 개혁과제를 차례로 발표하며,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 시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문 주자들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합집산 또는 합종연횡을 통해 후보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 당내 지지세가 가장 큰 문 전 대표에 맞서기 위해서는 `반문연대`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연말 라디오에 출연,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거기는 1등이지 않나”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여 `반문연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아울러 이들 잠룡들은 지난 연말부터 본격 대권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달 말`불평등 해소`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고, 주말을 활용해 광주와 부산·경남지역 방문 등을 통해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조만간 전북과 전남, 광주 등지를 차례로 다니면서 `세몰이`에 나서기로 했으며, 김부겸 의원도 국회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경제대책과 관련한 토론회를 소화하며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상임대표가 후보로 나설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은 1월 15일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상임대표도 국민정책연구원 정기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대권경쟁이 불붙지 않은 상태여서 국민의당이 어떤 내용의 필승전략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다만 안 전 상임대표가 홀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대권을 노리기보다는 중도보수 세력의 연대나 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개헌론을 당론으로 채택, 손학규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 비문계 의원들을 영입해 바람을 일으키려는 움직임도 이같은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아직도 대권향방에 변수 많다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중인 현 상황에서는 야권의 후보가 압도적으로 대권 경쟁에서 유리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변수는 많다.우선 대선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대선결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보수신당, 제3지대가 각각 1명씩 후보로 내세울 경우 대선구도 5파전이 된다. 하지만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보수신당, 제3지대는 서로 연합세력을 형성해 단일세력으로 야권후보에 맞서려 할 가능성이 많다. 이념이나 정강·정책에서 일치하지는 않아도 이들 세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것은 중도·보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라면 3파전, 혹은 4파전이 된다. 후보 수가 늘어날 수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각각 단일화돼 1대1 구도가 될 때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많다.또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도 대선이 큰 영향을 받게된다. 탄핵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수 있지만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데, 그럴 경우 보수층의 재집결이 일어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맞서는 가운데 국민의당, 그리고 보수신당과 제3지대 등이 연합해 대권을 노리는 구도가 된다. 이럴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집권가능성이 높다. 보수층의 지지가 새누리당과 보수대연합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탄핵심판이 인용되면 친박계 주류가 중심이 된 새누리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보수신당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그럴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신당이 맞선 가운데 국민의당, 제3지대 등이 연합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때 친박계 중심의 새누리당은 대선후보도 내기 어렵게 된다. 이 경우 보수신당이 어느 정도 몸피를 불리느냐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다.또 하나의 변수라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향배다.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선두권인 반 총장이 어느 정당의 후보로 나서느냐에 따라 승부는 달라질 수 있다.반 전 총장을 둘러싼 시나리오는 여러가지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중도파와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해체 수준`의 재창당을 이루고, 이후 반 총장을 영입해 제3지대 후보로 내세우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럴 경우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 보수신당 후보와 반 총장이 경쟁하는 4자 구도가 만들어진다. 역시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대선과정에서 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또 다른 변수가 된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01-02

박 대통령 탄핵, 20~50대 “찬성” 60대 이상 “반대” 많아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특집- 최순실 사태 등 정국 현안에 따른 경북도민 여론조사`에서 경북도민은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북도민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 `안된다`는 의견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 상당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음을 보여줬다.하지만 경북도 내에서도 북부권(안동, 상주, 영주, 문경, 예천, 청송, 영양, 봉화)과 중서부권(구미, 김천, 칠곡, 의성, 군위), 남부권(경산, 영천, 성주, 청도, 고령), 동부연안권(포항, 경주, 영덕,울진, 울릉) 등 지역에 따라 다른 의견이 확인되기도 했다.지역 국회의원 새누리 탈당, 반대 47.5% 찬성 44.1%보수 대선후보 지지, 반기문 황교안 유승민 김관용 順진보 지지후보 없음 45.6%…문재인 이재명 김부겸 順◇박 대통령 탄핵, 찬성 49.2% VS 반대 43.8%지난해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남은 가운데, 경북도민의 절반에 가까운 49.2%는 탄핵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12년 12월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80.82%의 득표율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는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50대 응답자의 51.1%가 `탄핵 찬성`에 응답했고, 60대 이상 응답자의 32.3%도 탄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반대` 의견도 43.8%에 달해, 수도권과 호남권 등 다른 시·도의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특히, 경북 북부권에서는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 41.6% 보다 `탄핵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48.0%로 높게 나타났다.경북 동부연안권(찬성 53.1% VS 반대 40.3%), 중서부권(찬성 48.2% VS 반대 46.6%), 남부권(찬성 52.8% VS 반대 40.8%)과는 대조적이었다.연령대별로 보면, 20대~50대까지는 박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다.20대는 응답자의 66.7%(반대 28.2%)가 탄핵을 찬성했고, 30대에서는 51.7%(반대 43.1%)가, 40대에서는 57.9%(반대 45.4%)가 탄핵을 찬성했다.반면, 60대 이상에서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32.3%인데 반해 반대하는 의견은 53.1%로 나타났다.◇`새누리당 탈당` 찬성 44.1% VS 반대 47.5%개혁보수신당 등 지역 국회의원들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한 경북도민의 의견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47.5%로 `찬성한다`는 의견 44.1%보다 3.4% 높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85.5%(탈당찬성 11.7%)의 응답자가 탈당을 반대했고, 남성과 여성 각각 47.6%(탈당찬성 46.3%)·47.4%(탈당찬성 41.9%)로 모두 탈당반대 의견이 높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는 찬성하지만, 전통적 지지정당이었던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는 경북도민의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표현된 결과로 보인다.연령대별로는 탈당찬성과 반대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0대는 탈당반대가 47.6%로 탈당찬성 47.0%보다 근소하게 높았고, 50대와 60대 이상도 탈당반대가 각각 48.0%(탈당찬성 46.8%), 56.1%(탈당찬성 31.7%)로 조사됐다. 반면, 20대는 55.3%(탈당반대 35.4%)가 탈당을 찬성했고, 40대의 49.9%(탈당반대 42.8%)도 탈당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경북도 내 권역별로도 의견이 엇갈렸다. 포항시와 경주시, 경산시 등 시단위가 밀집한 동부연안권과 남부권에서는 탈당 찬성이 각각 47.3%와 46.8%로 탈당반대 43.7%, 45.6%보다 높았다. 하지만 울진군과 칠곡군 등 군단위가 밀집한 북부권 및 중서부권은 탈당반대가 각각 52.7%와 49.0%로 탈당찬성 의견인 38.2%와 43.1%보다 높았다.◇정당지지도 새누리당 38.3%, 더불어민주당 17.2%, 개혁보수신당 14.7%경북도민 중 가장 많은 38.3%는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와 성별, 권역별로 고르게 나타났다.다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개혁보수신당에 대해서도 각각 17.2%와 14.7%로 예년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새누리당은 북부권과 중서부권, 남부권 및 동부연안권에서 각각 39.4%, 39.7%, 34.9%, 38.4%를 기록했다. 성별 지지율에서도 남성 40.2%, 여성 36.5%로 1위를 나타냈으며, 연령대에서도 30대 35.3%, 40대 33.3%, 50대 39.6%, 60대 이상 48.5%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은 남부권을 제외한 전 지역과 3~40대에서 2위를 기록했고, 20대 지지율에서는 27.3%로 각각 25.5%와 11.8%에 그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을 눌렀다.개혁보수신당은 남부권에서 16.5%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남성의 지지율이 17.6%로 여성의 지지율 11.9%보다 높았다. 또 50대 연령층에서도 19.2%로 더불어민주당의 15.2%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남부권은 친박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으로 사드 배치와 함께 두 의원에 대한 반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외에 국민의당이 4.8%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정의당은 2.2%, 지지정당이 없다는 의견이 22.8%로 조사됐다.◇보수진영 대선후보, 반기문 35.4%·황교안 15.6%·유승민 10.3%·김관용 5.3%경북도민이 생각하는 보수진영의 대선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은 35.4%의 적합도로 15.6%에 그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10.3%에 그친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 5.3%에 그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제쳤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4.7%, 남경필 경기도지사 3.6%, 원희룡 제주지사 1.1% 순이었으며, 지지후보가 없다는 의견은 24.0%였다.반 총장은 권역별·성별·연령별 조사에서 고른 1위를 나타냈다. 북부권에서는 42.7%의 지지율로 황 권한대행 등 여타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으며, 연령별 조사에서도 20대 25.7%, 30대 32.9%, 40대 29.7%, 50대 35.9%, 60대 이상 44.7%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반 총장은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50.9% 지지율로 27.6%에 그친 황 권한대행과 7.8%의 김관용 지사를 크게 앞섰다. 또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에서도 37.1%의 지지율로 22.0%의 유승민 의원보다 높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26.2%의 유승민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김관용 경북지사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황 권한대행은 전 권역에서 적게는 0.7%에서 많게는 14.4%까지 김 지사의 적합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은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각각 27.6%와 12.4%로 나타나 7.8%와 3.5%에 그친 김 지사를 제쳤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보수진영 후보로 꼽았다.조사를 진행한 폴스미스 측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전체응답자의 절반정도에 이르는 탄핵 반대층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선호도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황교안 총리가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선호도 상승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진보진영 대선후보, 지지후보 없음 45.6%·문재인 13.2%·이재명 10.8%·김부겸 9.0%경북도민이 생각하는 진보진영 대선후보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45.6%로 나타나, 진보진영 후보에 대한 무관심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경북 북부권과 여성, 연령대가 오를 수록 높게 나타났다. 북부권은 51.8%의 응답자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으며, 여성 응답자의 52.9%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20대의 35.0%, 30대 31.9%, 40대 39.0%, 50대 44.7%, 60대 이상의 62.3%가 진보진영의 지지후보가 없었다.문재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56.2%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재명 시장은 18.6%에 그쳤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4.5%,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에 그쳤다.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안 전 대표가 38.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문 전 대표는 18.5%에 그쳤다. 이재명 시장은 14.2%였고, 김부겸 의원은 6.8%였다.경북도 내 권역별로 살펴보면, 문 전 대표는 북부권 12.7%, 중서부권 13.9%, 동부연안권 14.9%를 얻어 1위를 기록했으나, 남부권에서는 9.9%에 그쳐 13.2%를 기록한 이재명 시장에 뒤졌다. 김부겸 의원은 북부권에서 12.4%, 중서부권에서 10.9%를 얻었으나 남부권에서 7.8%, 동부연안권에서 5.9%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연령대별 조사에서도 진보진영 후보들은 각축전을 벌였다. 20대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19.9%로 각각 11.9%와 9.8%에 그친 이재명 시장과 김부겸 의원을 눌렀으나, 30대 조사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17.0%를 기록해 각각 15.1%와 12.2%에 그친 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보다 높았다. 김부겸 의원은 40대 조사에서 8.5%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 뒤졌으나, 50대 조사에서는 10.8%로 13.0%를 기록한 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조사 개요△표본수, 표본오차:경상북도 만19세이상 성인남녀 1,046명, 95% ± 3.0%△조사기간:2016년 12월 30일△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420회선 사용)△표집방법: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오차 보정방법: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 분석 (2016. 11월 주민등록통계 기준)△응답률:4.0%/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01-02

꿈(단편소설)

밤 열 시다.평소 같으면 한창 책장에 코를 박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하지만 소란은 벌써 며칠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감기몸살은 겨우 진정 되었지만 아직 잔물 같은 두통이 소란을 괴롭혔다.그래도 시원한 바람이라도 쏘여야 살 것 같다.소란은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 고시원 복도를 빠져나왔다.상명 고시원은 학교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있다. 소란은 이 길을 좋아한다. 소란의 지난 몇 년은 고시원과 이 길과 학교 캠퍼스 사이에 놓여 있었다.7016번 마을버스가 소란 곁을 지나쳐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다. 자하문 넘어 서울 안으로 들어가 멀리 홍대 앞까지 가는 버스였다. 소란이 사는 세검정 쪽은 같은 서울이라 해도 북한산 기운 탓에 한적한 교외 같은 느낌을 주었다.십이월 하현 달빛을 받으며 소란은 교문 앞까지 올라간다. 소란의 밤 산책길은 교문 앞을 돌아 탕춘대성 앞으로 내려가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교문 앞.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방금 올라온 7016번 버스를 타고 있다. 그중에는 홍대 앞 피카소 거리로 직행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의 자기처럼 말이다.소란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 나이를 먹고 또 다른 세상으로 합류해 들어간다. 처음부터 자기만의 생을 아프게 자각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 때가 되어야 깨닫는다.버스가 학생들을 빼곡히 태우고 출발했다. 버스가 떠나자 버스에 가려 보이지 않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진로 및 취업 지도 선도 시범대학`ㅡ우리도 차라리 어디라도 취직하는 게 어떨까.며칠 전 셋이서 함께 이곳에 왔을 때 효은이 이렇게 말했다. 효은은 지금 남동생이 대학 입시 중이기 때문에 사정이 급했다. 동생도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 하지만 등록금이 싼 시립대에 들어갈 실력은 못된다고 했다.ㅡ아서. 우리 같은 애들은 어물쩡 취직했다가는 몇 년 쓰고 버리는 소모품 취급당하기 십상이야.혜리 말이 맞다. 그래서 7급 행정직이라도 어떻게든 매달렸던 게 아닌가.셋 다 지방 출신이지만 혜리는 효은이나 소란보다 성격이 괄괄하다. 무슨 게이트다 뭐다 신문방송에 오르내릴 때면 눈을 크게 치켜뜨곤 한다.그런 애가 공무원은 무슨.소란은 혜리의 화난 얼굴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짓는다. 혜리나 자기나 모두 공무원 체질은 못되는 것 같다.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나.막막하다. 하지만 학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진 것 같다. 고시를 본다고 몇 번씩 휴학을 했지만 더 이상은 졸업을 미룰 수 없다.소란은 발길을 돌려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반달인데도 오늘 달빛은 유난히 흰 것 같다.내일이나 모레쯤 고시원을 나가야겠다고 작정한 탓인지 언덕길의 가게들은 더 정답게 느껴진다.저쪽 편 카페`코스타`는 고시생들끼리 스터디를 하는 곳이다. 쌉싸름한 커피맛이 일품이다. 그 옆에 작은 `이디야` 커피는 젊은 아저씨가 몹시 친절하고, 고시원 바로 옆의 `함께식탁`은 집밥 맛이 난다. 또 그 밑으로 `쭈제집`. 스트레스가 심할 때 자주 찾는 단골집이다. 쭈제는 쭈꾸미와 제육을 합친 신조어다.소란의 발걸음은 이제 명우를 생각나게 한다. 카페 `에밀레`. 여기서 소란은 명우와 처음 마주앉았다. 3학년 때였다. 학교 축제 때 자기 친구를 따라 놀러온 명우를 만났다.더 내려가 큰길 가까이에는`팔선생`이 있다. 중화요리 체인점이지만 정원도, 식당도 멋스럽다. 언젠가 소란은 명우와 함께 여기서 꿔바로우에 짬뽕까지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팔선생의 빨갛게 빛나는 간판 밑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도 이틀이나 지났다. 그날 여행이라도 갔다 오겠다던 명우는 문자 하나만 달랑 던져놓고는 아무 소식 없다.홍제천 다리를 건너면 큰길 삼거리다. 위로는 국민대 방향, 아래로는 홍제동 방향, 앞으로는 자하문 쪽이다. 아랫길로 나가기 전에 홍제천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바로 꺽어들면 탕춘대성이다.소란은 오늘 이 길을 아껴두고 횡단보도를 가로지른다. 빨간불이 켜졌지만 차들은 없다.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ㅡ남자는 많아.ㅡ진작 헤어지는 게 좋았지. 늦었지만 차라리 다행이야.며칠 전 혜리와 효은은 소란을`소세지 하우스`로 데려갔다. 창밖으로 학교 캠퍼스 건물들이 건너 보이는 집으로 분위기가 있다. 고시생들이 찾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이건만 그날 효은과 혜리는 괴로워하는 소란을 위해 마음들을 썼다.ㅡ명우 녀석, 내 그럴 줄 알았어. 처음부터 애답잖게 명품깨나 밝혔잖아. 향수도 비싼 것만 쓰고.혜리는 지난 3년새 명우를 무척이나 못마땅해 했다. 이번에도 끝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식이다.소란도 그런 명우를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뜻대로 되나. 소란 쪽에서도 벌써 여러 번 헤어지려 했던 것을, 그때마다 포기하고 말았다.ㅡ하긴. 발표 난 지 얼마나 됐다고 헤어지자 말자야. 걔도 참 한심해.그랬다. 11월 11일인가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나자 명우는 거짓말같이 달라져버렸다.둘이서 함께 이 집에서 합격을 자축한 게 마지막이었다.ㅡ축하해.그날 소란은 자기가 합격한 것처럼 기뻐했다. 모르면 몰라도 명우 자신보다 더 기뻐했는지도 몰랐다.ㅡ고맙다. 니가 알바라도 해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못해냈을 거야.ㅡ무슨. 밤잠 안자고 공부하는 거, 내가 다 봤잖아.ㅡ세상이 대낮처럼 환해진 것 같다.그날 맥주잔을 든 명우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야심만만해 보이던 명우였다.ㅡ세상에 꼭 성공해 보이겠어.소란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눈빛이 살아있어 좋았다.나중에서야 소란은 명우네 집 형편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청소 용역 일을 하다 그만두시고 어머니가 음식점에 나가 일하신다 했다.ㅡ사람은 우선 자기가 바로 서야 남도 보살필 수 있어.명우는 세상에 무슨 앙갚음이라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소란은 명우의 말을 그대로 다 수긍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옳아서,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경우 여자는 연민 때문에 남자를 사랑한다.횡단보도 건너 바로 앞이 2층에 소세지 하우스가 있는 골동품집이다. 그날 둘이 늦게 맥주집을 나온 게 꼭 이때쯤이었다. 오늘 소란은 혼자 가게 앞에 서서 그날의 말들을 떠올린다.ㅡ저거.소란은 불 환히 밝힌 쇼윈도 안을 가리켰다. 주인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ㅡ뭐?ㅡ배트맨 말야.ㅡ골동품집에 웬 피규어야.ㅡ오래 되었대. 삼십 년도 넘었다나.ㅡ배트맨이 그렇게 오래됐나?ㅡ비싸. 십오만 원이나 해.ㅡ말도 안 돼.ㅡ나, 저거 갖고 싶어.골동품집 배트맨을 볼 때마다 소란은 힘이 솟는 것 같았다. 고담 시의 영웅 배트맨처럼 이 세상에도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명우는 소란을 보고 피식, 웃었다.ㅡ뭐야, 아이같이.명우는 아직 쇼윈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소란을 끌고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탕춘대성 쪽으로 향했다.오늘 그날의 명우는 옆에 없다. 소란은 혼자서 배트맨을 들여다보고 있다.코멧은 잘 있을까.골동품집 바로 옆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다. 소란은 거기 붙여 놓은 포스터에서 코멧을 처음 만났다. 언젠가는 코멧 250R을 타고 땅 끝까지 달려가고 싶었다. 코멧에 올라탄 레이싱걸은 오늘도 활짝 웃고 있다. 겨울인데도 짧은 핫팬츠만 걸쳤다.오토바이 가게 앞에는 늘 큰 소파가 혼자서 쉬고 있다. 밤이나 낮이나 소파는 아무 할 일 없는 할아버지처럼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밤도 소파는 마치 누군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느긋한 표정으로 소란을 올려다본다.소란은 소파에 털썩 걸터앉는다. 잠시 쉬어 보기로 한다. 길 건너 탕춘대성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균형 잡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멀리서 보는 누각은 더욱 맵시 있게 느껴진다.춥다.춥다고 소란은 느낀다. 명우가 아니라 감기 때문일 것이다. 소란은 한기를 느끼며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 탕춘대성 쪽으로 향한다.탕춘대성은 근처에 탕춘대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에 북한산성과 서울 도성을 잇는 성곽을 짓고 탕춘대성을 지어 관문으로 삼았다 했다.ㅡ탕춘대라, 이름 참 좋아.명우는 탕춘대성에 올 때마다 감탄을 했다.봄을 탕진하는 곳이라니.소란은 탕춘대를 지었다는 연산군을 생각했다. 탕춘대는 혹은 탕춘정이라고도 했다.1,2학년 때 하던 연극을 계속했더라면 고시공부에 뛰어들 생각은 안했을 것이다. 2학년 가을에 조연으로 세 번째 무대에 서면서 소란은 연극과 자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자기 자신 속에 타인의 영혼을 품는 것이, 그때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명우의 행동조차 이해할 수 있다. 자기는 이제 타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ㅡ레포트 쓰느라 연산군 말년에 쓴 시들을 봤어. 어머니 나이야 길었든 짧았든 운수일 뿐이고 자기는 타고난 대로 누리며 산다고 썼어. 스스로 가면을 쓰고 춤추기를 즐겨 해서 죽은 자가 우는 시늉을 내면 함께 춤추던 기생들도 따라 울었다고 해.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에 원한을 품었으면서도 죽고 나면 다 끝이니 살아서 행락을 누릴 수 있는 데까지 누리고 볼 일이라 생각했어.그날, 탕춘대성 밑에서 명우는 성루를 올려다보며 마치 자신이 연산군이라도 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인생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고 살아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도덕도, 신념도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많이 가지고, 즐겨 쓰고, 쾌락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면 그뿐일 테다.ㅡ연산군이 정말로 그렇게 믿었을까.탕춘대성이 옆에 있는 까닭에 소란이 있던 연극반에서는 해마다 연산군을 무대에 올렸다. 그때마다 반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산을 희대의 폭군에 패륜아로 몰아붙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권문세족의 모함으로 어머니를 잃은 가엾은 피해자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명우의 말대로라면 연산군은 아무런 생의 이상도 품지 않은, 한갓 쾌락주의자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소란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삶의 앞과 뒤에 죽음이 놓여 있음을 명철히 깨달았다는 점에서 연산군은 분명 허무주의자였다. 하지만 그가 재위 말년에 탕춘대를 짓고 흥청망청 놀이에 빠져든 것은 허무 때문이 아니었다. 허무를 견디게 해줄 버팀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버팀목 없는 사람은 누구나 가망 없는 퇴폐에 사로잡힐 수 있었다.소란은 또 명우를 생각한다. 그날 밤에 분명 아무 일도 없었다. 소세지 하우스에서 나와 이곳에 들렀다 고시원 소란의 방으로 숨어든 게 전부였다.서로 부둥켜안고 평소처럼 정다운 잠을 잤고, 아침에 명우는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ㅡ그런 인간 때문에 사시를 없앤다고 한 거야. 인성 테스트 받으면 낙제할 인간들.혜리는 자기가 일을 당한 듯 분통을 터뜨렸다. 효은은 어쩔 줄 몰라하며 소란의 기색만 살폈다. 그날 소란은 잠자코 맥주만 마셨지만 결국엔 몹시 취하고 말았다.소세지 하우스를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였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더욱 울적한 밤이었다.소란은 탕춘대성 성문 아래 서서 성루를 올려다보았다. 높지 않은 성루가 바로 밑에서는 이렇게 치솟아 보일 수가 없다.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여자가 소란을 힐끗 쳐다보며 지나쳤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 분이 저만치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노인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 소란은 다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다리 앞에 표지판이 하나 붙어 있는데,`쉼`이라고 한글로 크게 쓰고 그 밑에`musee shuim`이라고 불어로도 작게 썼다. 쉼은 말 그대로 쉼에 관한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언젠가 소란은 쉼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ㅡ모든 인간은 누구나 `탄생의 문`을 통과하여 이 세상에 나왔지만 결국 `마침의 문`을 한 번 더 지나가야 한다.문이라.그렇다면 사람은 두 개의 문 사이에 놓인 작은 공간 속을 살고 있는 셈이었다. 앞의 문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뒷문 바깥에는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었다.소란은 표지판을 지나쳐 다리 한가운데까지 천천히 걸었다. 홍제천 냇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졸졸 흐르는 소리를 냈다. 다리 난간에 두 팔을 얹고 소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달빛에 드러난 북한산 그늘이 아름다웠다. 흰 달빛에, 시냇물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가로등 불빛에, 치솟은 누각에, 흰 성벽에. 오늘밤 탕춘대성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명우는 명우의 길을 떠난 셈이었다. 그렇다면 자기도 이제는 자기의 길을 가야 했다.그때, 누군가 소란의 등 뒤로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소란은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돌아보지 않는다. 홍제천 다리 건너 쉼 박물관 쪽으로도 주택들이 있으므로 누군가 밤늦게 귀가하는 것이리라.그런데 소란의 등 뒤로 걸어가고 있을 그 사람, 소리가 없다.소란은 문득 머리가 쭈뼛해졌다. 무엇일까. 하지만 소란은 애써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집이 아니라면 쉼으로 돌아가고 있는,끝글 :방민호 서울대교수·국문학삽화 :한국화가 이철진

2017-01-02

산업 노하우 바탕으로 아시아 탄소산업 허브 육성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모두가 희망 속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이때, 남유진 구미시장을 만나 올 한해 시정의 주요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등에 관해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구미시의 `2017년도 청사진`이다. /편집자 주2016년엔市, 11년간 투자유치 총15조원 돌파복지평가 `11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산업도시 첫 그린시티 평가 `전국 1위`독일·대만·중국 교류협력·활동 `결실`2017년엔구미 5단지 분양·탄소산업 조성 박차탄소소재 경쟁력 향상 미래산업 육성녹색도시 기반 친환경 첨단도시 구축시민 참여 미래먹거리·문화사업 추진- 건강한 한해 되기를 기원한다. 먼저 새해 다짐을 말해달라.△2017년은 그동안 구미시가 10년간 추진해온 장기 프로젝트 사업들의 결실을 구미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해가 될 것이다.지난해 세계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국정농단 등으로 국내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가운데에서도 구미시는 11년간의 시정 연속성을 기반으로 투자유치 총 15조원을 돌파했다.여기에 5단지 `도레이첨단소재` 기공과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정부 예타 통과 등 본격적인 탄소산업시대의 개막을 알렸다.구미시는 녹색도시를 기반으로 탄소산업시대를 이끌어가는 친환경 첨단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도록 하겠다. 지난 11년 동안 모든 주요시책을 구미시민들과 함께 해왔다.올 한해도 구미시민들과 함께 구미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토록 하겠다. - 지난 2016년 주요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2016년은 구미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인 한 해였다고 말하고 싶다.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구미시추모공원`개원과 `읍면동 복지허브화`구축 등으로 정부 복지평가 `11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면서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로 도약했다.또 산업도시로서는 최초로 환경부의 그린시티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선정돼 10년 동안 추진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등 녹색도시 조성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국가공단 5단지와 확장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됐으며,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조성사업이 지난해 12월 예타를 통과하면서 구미의 본격적인 탄소산업시대를 열게 됐다.여기에 독일과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CFK-Valley, MAI카본클러스터 등 탄소산업 중심의 국제협력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독일 뿐만 아니라 대만의 대표 산업도시인 도원시와 `우호도시 결연`으로 상호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지난해 11월 중국으로부터 그동안의 교류활동 성과를 평가받아 `대외우호도시 교류협력상`을 수상했다.10년 동안 추진해 온 `한책 하나구미 운동`으로 구미시는 성숙한 독서문화를 바탕으로 인문교육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 속에 295억원을 조성했으며, 이 장학기금을 기반으로 6년 동안 9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이밖에도, 교육경비 지원액을 274억원으로 늘리면서 2006년 대비 40배나 확대했고, 다목적 강당 건립 등 학교 인프라 구축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 지원으로 명품 교육환경 조성에 노력했다.산업과 복지, 교육, 문화, 자연환경 등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결실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으며 도시의 품격을 높인 한 해였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데 그 누구보다도 많은 열정과 힘을 보태어 준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 2017년 시정의 주요방향은?△2017년은 구미의 중장기적 성장프로젝트에 내실을 기하고, 주요 시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대외적인 여건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구미 국가5단지 분양과 `탄소산업 클러스터`조성 및 전후방산업 유치를 통해 구미를 `아시아 탄소산업의 허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올 봄 개관을 앞 둔 `강동문화복지회관`, `양포도서관`건립 및 `한책 하나구미 운동`의 지속 추진과 더불어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조성 및 `생가주변 공원화사업`, `박정희대통령 100돌 기념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구미의 문화적 기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 또 도내 최초 `국제안전도시`공인과 `아동친화도시`기반 구축, 북구미IC 및 소보IC,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조속 추진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낙동강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와 상반기 산동참생태숲 일원에 들어서는 `구미에코랜드`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보다 즐겁고 다양한 여가생활도 제공할 방침이다. - 탄소산업은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지.△지난해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함에 따라 지역기업의 탄소소재부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것은 물론 철강, IT,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융복합화를 통한 첨단산업 재편과 기술고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구미시는 탄소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향후 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지난해 10월 구미국가5단지의 첫 입주기업이 된 도레이첨단소재는 26만9천㎡(8만2천평) 규모에 총 4천25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부직포, PET(폴리에스터)필름 생산라인을 갖춰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시작한다.이와 함께, 참여의사를 밝힌 200여개의 지역기업에 대한 탄소소재부품 상용화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국내외 대기업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초기 상용화 성공사례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구미시는 5단지에 66만1천㎡(20만평)규모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단지`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1조3천억원 투자를 약속한 도레이사와 연계해 글로벌 탄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탄소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 것은 소재산업 경쟁력이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소재산업은 핵심기술 확보 시 독과점화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핵심 소재개발에 미래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구미시는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내륙 최대의 공단으로서 쌓아온 산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소재산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나갈 수 있다. 그간 축적된 구미의 역량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인 탄소산업과 만나 대한민국 소재산업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다. 이에 관한 입장은.△올해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이 되는 해이다. 먼저 이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마음 아프다.이 사업은 전국 각 지자체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도 지역 자원의 전국화·세계화를 통해 문화광광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구미시는 `새마을운동 정신`과 `근대 산업발전의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빼놓고 구미를 논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구미시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생가는 금오산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구미의 대표 관광명소다.비판 여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그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실제 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사업은 국민제안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구미시민추진위원회의 주도로 국민과 함께 하는, 지역정서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기념사업이 되도록 하겠다.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한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며, 박정희 대통령 100돌은 단 한 번뿐이다. 이 사업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돌이켜보면서 미래에 도움이 될 좋은 점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1-02

“대구경북 미래 먹거리 개발·청년 일자리 창출에 올인”

▲ 김관용 경북도지사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경제 불황과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새해벽두. 대구경북 지역의 미래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 한해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려 하고 있을까? 본지는 두 사람과의 `신년 특집인터뷰`를 통해 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청년 복지수당 도입, 취업 장려도내 4개 권역별 산업역량 강화14개 도로 완공, 교통망 재편도지방분권형 개헌·광역협력 추진경북도의 최대현안인 경북도청 이전을 마무리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8일 도청에서·30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올 한해 경북도를 향후 수백년동안 거점이 될 신청사로 이전한 것을 가장 보람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김관용지사의 새해 신년설계를 들어본다.-요즘 정치권이 연일 탄핵정국으로 인해 시끄럽다. 대권도전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은.△정치의 구심점이 사라져 나라가 혼란한데 대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정치가 혼란스럽다고 해서 도정을 멈출수는 없다. 지금까지 현장의 야전사령관으로 22년간 뛰어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정치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권에 대해서는 현재 당장 뭐라 말할 수는 없다. 적절한 기회가 오면 언론에 정식으로 브리핑을 하고 도움을 구할 생각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라고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다”고 답을 대신한다.-2017년 도정방향은.△일자리야말로 도민의 가장 큰 바람이자 최고의 복지다.도는 청년 일자리 창출 예산을 지난해보다 3.3배나 증액했다. 중소기업에서 1년 이상 근속한 청년에게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혜택을 주는 `경북청년복지수당`을 도입해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할 계획이다. 또 취업을 위한 훈련비와 수당을 지원하고 도와 지역대학, 기업 간의 일자리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 협력의 틀`도 한층 더 확충한다.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투자유치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 우선적으로 고용효과가 큰 관광·레저산업과 신성장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나간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경북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 확충에 집중한다. 산업역량 강화를 위해 동해안권에는 수중로봇, 원자력, 가속기클러스터 등 해양신산업을, 서부권에는 스마트융복합산업, 남부권에는 코스메틱과 항공전자 등 창의지식서비스산업을, 북부권에는 백신과 K-FARM 등 농생명산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국제무대에서 문화국가의 위상도 드높이겠다. 올 11월에는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25일 동안 개최한다. `옛 바다를 통한 문명교류전`을 주제로 문화와 경제를 융합한 축제로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은 3번째 국제행사다. 40개국 1만여명이 참여하고 국내외 관람객 3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해양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문화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기업진출과 교역 활성화, 경제적 시너지효과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라사 대계`와 올해 복원이 마무리되는 `삼국사기 목판`을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해 나간다.-경북도의 올해 중점추진전략은.△경북도가 안동으로 옮겨오면서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중심에 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중심으로 신정장 산업 등 미래먹거리 산업에 동력을 건다.도청이전을 계기로 국토발전전략으로 공식화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반도허리고속도로, 동서내륙철도, 바이오·백신 융복합벨트, 환동해-환서해 문화루트개발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를 비롯해 14개 도로의 완공과 18개 노선의 착수를 통해 경북의 교통망을 재편해 나간다.-경북도는 대표적인 농도다. 농가정책과 더불어 도가 추진해 타 지자체에서도 시행을 준비중인 할매할배의 날 등 발전방향은.△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 차원에서 수립된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 협의회` 구성과 `쌀 사랑 포럼`을 운영하는 등 농가소득 안정에도 주력할 예정이다.아울러 도민행복을 위한 안전과 복지, `할매할배의 날` 범국민적 확산, 민족자존의 섬 독도 수호, 경북 정체성 지키기, 지방분권형 개헌과 광역협력에 역점을 두고 도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정치적인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지방에서는 흔들림 없이 굳건히 민생을 지키겠다. 도민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졸라매고 도정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생생지안(生生之安)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서민의 생활현장 구석구석을 챙겨 도민이 편안하고, 차별과 격차가 줄어드는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미래형 첨단산업도시 변모가시적 성과 창출 매진할 터통합공항 이전·낙후지역 개발이제 국가운영 근본 틀 바꿔야“올해는 민선6기 4년차에 접어드는 해로서 시민들이 미래형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하는 대구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실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쏟아 부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민선6기 4년차를 맞게 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정 추진 성과를 통해 미래첨단산업도시로의 변모하고 소통과 혁신의 DNA가 지역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는 등 대구의 변화하는 모습을 실감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균형개발과 통합공항 이전 등 역점 추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권 시장의 일문일답.△민선6기 3년차 동안의 성과는?-민선 6기 취임 이후 경쟁력의 한계에 직면한 대구는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의료산업 활성화, 에너지 자족도시, 미래형자동차 등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전환 기반을 다졌다. 또 현장시민소통실과 시민원탁회의 등을 통해 소통과 혁신의 DNA를 전파했고 대기업과 역외 우량기업, 외투기업들까지 잇따라 유치해 `대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무산이라는 위기를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한 신공항 건설로 영남권 거점공항 건설의 기회로 만들었고 서대구KTX역사 유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착공, 전기자동차 생산 기반 조성 등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했다.△내년도 역점 추진할 시정 방향은?-내년은 민선 6기가 출범한 지 4년 차가 되는 해로 미래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하는 대구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균형발전을 위해 낙후지역 개발, 통합 대구공항 이전, 시정혁신 등에 힘을 쏟겠다.△내년도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할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분야에 대한 청사진은?-우선 내년에는 전기자동차 보급활성화로 시장을 열고 환경개선 효과가 높고 지역 기업 참여와 경쟁력이 있는 1t급 전기상용차 생산분야를 집중 육성 추진할 계획이다. 대동공업, 르노삼성 등 컨소시엄의 1t급 경상용 전기차 기술개발과 (주)디아이씨가 전기차를 총 2천대를 보급하는 등 전기자동차 개발 및 보급 활성화를 추진한다.△국책사업인 첨복단지에 대해 정부의 관심도가 떨어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2013년말 4개센터 시설 및 연구장비 도입으로 본격적인 연구지원활동 수행을 위한 핵심인프라를 구축 완료했으나, 첨복단지 지정 초기에 비해 낮아진 국가적 관심도, 운영예산에 대한 정부 지원규모 축소 등으로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중앙정부와 현실가능한 자립도 수준과 자립시기 재설정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대구통합공항 이전이 가져오는 효과와 후적지 개발방안은-통합이전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꿀 기회이다. 경북 교통물류 허브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이전지역에 지원금 3천억원, 인구 1만여명의 유입에 따른 소비, 세수 증대 등으로 각종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된다. K-2·대구공항 부지 및 인근 지역은 후적지 개발사업과 도심 재설계를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거점으로 개발되며, 주변지역도 도심재설계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사업 추진으로 생산유발효과 12조9천527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조4천958억원, 취업유발효과 12만1천397명 등으로 대구·경북민이 고스란히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은?-대통령을 지지하고 선택한 한 사람으로서 탄액안 가결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탄핵안 가결은 국정을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목소리이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된 국가 비상사태이나 대한민국의 시계는 멈춰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과 행정부, 국민 모두 지혜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좀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진정한 지방분권 시대 실현을 위해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 25년 동안 선거자치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아직도 자치입법권과 조직권 등 법과 제도, 재정적인 측면에서 행정권한이 중앙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 불거진 국정혼란 사태도 제왕적 리더십의 폐해가 아닌가 싶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산과 권한의 분배가 필요하다. 이제는 국가 운영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한다. 국가의 기본을 정하는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임을 선언하는 분권형 헌법으로 개정하고,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헌법에 확실하게 명시해야 한다. 이제는 국가 운영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개헌을 포함한 지방분권에 대한 인식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해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힘을 한데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이창훈·이곤영기자

2017-01-02

청년들에 일자리를… 실질적 고용시스템 구축 총력

경북도가 수십 년 간의 대구청사시대를 접고, 안동신청사에 둥지를 튼지 9개월 여가 지났다. 지난해는 도청 이전과 더불어 신도시 기반시설 미비 등 여러 사정으로 한동안 어수선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 후 해가 바뀌면서 이제 경북도는 본격적인 경북시대를 열어가게 됐다. 올해는 경북도가 안동에서 뿌리를 내리는 해로 해야 할 일 또한 산적해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016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성장산업 구축,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신도시 조성, 호찌민 엑스포 개최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도청 시대 2년째를 맞아 경북도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청년일자리 창출청년기업매칭 협력사업·수당카드 지원 등 추진中企인턴사원제도 500명에서 1천명으로 확대경북도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청년일자리 창출이다. 경북도는 장기간 불황으로 인해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판단, 도 차원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과제로 정했다.경북도는 지난달 도청 회의실에서 정병윤 경제부지사,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실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신규 시책사업 토론 등 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이날 보고회에서 경북도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모든 정책을 집중하고, 실질적인 청년고용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중점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근무여건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경북청년수당카드지원`(복지포인트, 1인당 100만원) △지역기업 맞춤형 기술 교육(3~6개월, 1인당 월 100만원) 후 실질 취업 연계를 위한 `경북청년기업매칭협력사업` △도내 10개 상공회의소 회원사 3천900개사 주관으로 진행되는`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 지속 전개 △청년고용 우수기업들에게 기숙사 등 고용환경 개선 인센티브 (최소 1천만원~최대 4천만원)를 제공하기로 했다.또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 해소와 장기근속 유도를 위해 중소기업인턴사원제를 500명에서 1천명으로 확대, 미래 트랜드에 맞는 지식·기술 창업 지원을 위한 청년CEO 270명 육성 및 청년창업 제품 판로개척지원, 신도청의 중심지인 북부권에 청장년창업지원센터를 새로 설치해 청년창업활성화를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도는 지금까지 일·취·월·장(일하고 취업해 월급받아 장가간다) 7대 프로젝트 추진으로 1만1천711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목표 1만1천590명 대비 101%) 했다. 신도시 조성에 박차경북개발公 등 이전… 인구 늘리기 본격화신도시~916호선 연결도로 공사 상반기 착공경북도가 안동에 새 둥지를 튼 만큼 유관기관 이전을 비롯 인구늘리기 등 신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경북도가 추진하는 신도시의 방향은 역사와 문화, 생태, 행정중심의 복합도시로 장기적으로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청이전과 더불어 현재 아파트 등 주택공급으로 주거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신도시 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과 도서관, 공원, 박물관 등 공공시설 설치에 주력한다. 지난해는 교육청, 은행, 우체국출장소, 보훈회관 입주에 이어 올해는 경북개발공사 등 굵직한 기관의 이전을 비롯해 경찰청, 농협 등의 유입으로 본격적인 인구 늘리기에 들어간다. 향후에는 공무원교육원, 도립예술단, 종합건설사업소, 동물위생사업소, 농업기술원, 농업자원관리원 등이 이전목표로 있다.아울러 교통편의를 위해 `신도시 교통망 개선사업`을 실시, 신도시~916호선 연결도로 개설사업을 상반기에 착공하고, 국도 28호선~신도시 연결도로는 실시설계에 착수키로 했다.신성장산업 구축탄소·타이타늄·백신·신약개발 등 가속도 붙여K-메디 융복합벨트 조성 `한발 앞으로`경북도는 향후 국가뿐 아니라 경북을 먹여살릴 미래산업으로 탄소, 타이타늄, 백신, 신약개발 등 신성장산업에 가속도를 붙인다. 지난해 노력을 기울여 온 탄소산업 예타 확정에 이어,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등 미래산업에 집중한다.경북은 정부에서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가 있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에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다. 이 가속기는 세포막 단백질 구조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장비로 신약개발을 위한 핵심 열쇠다. 노벨화학상의 20%가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시작됐다.경북은 지난해 2월 전략산업으로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발표, 본격적인 연구에 뛰어들었다. 세계 신약시장은 1천조원 규모로 국내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화학, 반도체를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경북도는 신약개발 2년째를 맞아 신약개발지원센터 건립 뿐 아니라 바이오기업 23개사와 연계한 국제연구소 2개, 제조·생산시설인 GMP시설을 갖출 계획이다.포항 중심의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안동의 백신, 구미의 의료전자, 영천·경산의 한방바이오를 연결해 K-medi융복합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6월 준공목표 상주~영천 민자고속도 마무리포항~안동 국도 등 11개 사업도 공사 착수신도청 시대를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사통팔달 전(田)자형 교통망구축을 한층 가속화, 도내 어디서나 1시간 3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산악지형과 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로교통망이었다. 지난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에는 4조원대의 도로교통망 SOC예산을 확보, 교통의 오지에서 교통선진지로 탈바꿈해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의 신도청시대를 열어간다.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지금까지 마무리된 주요 도로사업으로는 광주~대구,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있다. 올해 6월 준공예정인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철도의 경우 경부고속철도 2단계사업, KTX포항직결선 철도가 준공됐다. 국도는 소천~서면(국36호), 고령~성주1(국33호), 다인~비안2, 풍기~도계, 고령~성주2,3 등 4개 구간이 준공됐다.올해는 영일만 횡단구간 등 8개 사업은 설계를 추진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포항~안동 국도 등 11개 사업은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다.특히 포항~영덕 고속도로 중 민자 추진구간으로 남아 있던 영일만 횡단구간(17.1km)은 작년에 이어 20억원이 반영돼, 울산~포항간과 포항~영덕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에 탄력이 붙게됐다. 또 보령~울진 고속화도로가 예타대상사업으로 선정돼, 환동해와 환황해 경제권을 잇는 경제 대동맥 SOC망 구축 계기가 될 전망이다.호찌민-경주엑스포 개최올 11월 호찌민서 공연·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기업 진출 확대·새마을운동 확산 등 시너지 기대올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여기서는 공연을 비롯해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심포지엄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펼쳐지고 40개국에서 1만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관람객도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경북도가 주도하는 이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기업의 베트남 진출확대, 글로벌새마을운동확산 등 양국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과 사회경제적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호찌민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남부의 정치·문화·교통 중심지다. 동남아 주요 거점도시에 대한 교두보 확보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에 경북도가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행사의 주테마는 화합과 공존, 상생이다.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국가가 인정한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경주를 비롯, 경북도를 세계에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7-01-02

미래형 자동차·사물 인터넷·로봇산업이 답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해왔다. 대구시는 미래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로봇산업과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이들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전략을 꾸준히 세웠고 이를 실행해 왔다. 이들 산업의 공통점은 청년의 좋은 일자리 확보에 가장 근접한 산업으로 앞으로 대구·경북의 유능한 인재들이 더 이상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는 현상을 막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미래 먹거리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대구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구시는 지역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의 연결을 통한 발전전략으로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산업, 미래형 자동차산업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왔다.대구시의 발빠른 움직임은 첨단산업의 경우 선점 효과에 이은 기술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노력에는 지역 인재들에게 애향심에만 호소하며 지역 강소기업에 취업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일하기 좋은 환경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놓겠다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대구시는 지난 2016년 국비 43억원을 투입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전국 1위에 선정됐고, 그 결과 지난해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앞으로 3년간 총 150억원을 투입,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청년이 찾아오는 지역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물인터넷(IoT)2019년까지 `IoT 아카데미` 설립, 전문가 양성상반기부터 지역 전역에 IoT 테스트베드 구축사물인터넷 기술은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효율화, 헬스케어, 의료서비스 등 미래산업에 대한 개발과 검증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구축돼야 하는 인프라다.국내 IoT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3조8천억원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38% 성장이 전망되며 IoT 인력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산업 혁신을 선도할 IoT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17~2019년까지 3년간 13억5천만원을 들여 `IoT 아카데미`를 설립·운영하게 된다.또 올 상반기부터 대구 전역에 IoT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SK텔레콤,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텔레콤은 대구 전역에 IoT 전용망을 설치하고 삼성전자는 장비와 기술을 전수한다.시는 이를 위해 올 6월까지 IoT를 적용한 시민 체감형 서비스 모델로 우선 달성군의 무인 상수도 원격 검침 서비스와 국채보상공원의 스마트공원화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또 수성의료지구에도 80억원을 투입해 IoT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IoT 산업 선도 프로젝트로 70억원을 들여 IoT 헬스케어 실증단지를 조성하게 된다.이미 대구 전역의 99% 구역을 확보하는 전용망 구축을 개통한 바 있어 대구시 전체를 Open Lab화 해 기업과 창업자, 기술개발자 모두 선도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SKT와 지역기업 간 IoT 사업설명회 및 기술매칭을 통해 지역 유망기업에 기술이전 및 상용화 개발을 검토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기술 및 경영컨설팅을 위한 IoT 오픈랩을 개소해 테스트베드 기반을 다졌다. 로봇산업국내 1위 로봇기업 현대로보틱스 이전 확정 효과로봇산업 매출 최소 5천억원대로 늘어날 전망글로벌 기업인 구글은 미국 보스턴의 다이나믹스·레드우드 로보틱스, 일본의 샤프트 등 로봇기업 9개사와 인공지능 전문기업 5개사를 인수했고 일본 소프트뱅크도 프랑스 대표 로봇기업인 알데바란로보틱스사를 사들여 감성로봇 `페퍼`를 개발·출시했다.아마존은 로봇기업 `키바시스템`을 인수해 물류관리에 로봇을 적용한 후 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최근 무인비행로봇 활용을 추진 중이며, 애플은 신속한 신제품 개발환경 구축 및 제조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분야에 지난 2013년부터 105억달러를 투자했다.대구 지역 로봇산업 매출은 오는 2020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로봇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대구 로봇산업 매출은 최소 5천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이는 지난해 국내 1위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주)의 대구 이전 확정에 따른 파급효과로 국내 로봇산업의 판도가 이제는 수도권 체제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이 가세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모두 2조6천467억원에 달하고 대구의 로봇시장은 국내의 7.34%인 1천945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연평균 21.8%씩 성장하고 있는데다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은 1천121억원으로 대구 로봇산업의 57.6%, 로봇부품이 786억원으로 40.4%를 차지하고 있다.대구에 본사를 둔 로봇기업은 모두 48곳으로 전체 종사자수는 1천98명에 달하고 제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은 19곳이며 전문서비스용과 개인서비스용은 각각 6곳, 로봇부품 생산기업은 17곳이다. 여기에 현대로보틱스가 올 2월부터 대구 본사에서 양산체제를 갖추면 8천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8년에는 80개사에 종업원 2천254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미래형 자동차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완료시켜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대구·경북지역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업체수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천645개다.국내 자동차 100대 기업 중 24개 업체 및 자동차 부품관련 중소전문기업들이 집적화된 지역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대구는 지난 2007년 지능형자동차부품도시 선포식을 시작, 2010년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연구센터 구축 등으로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구축사업을 진행했다.또 지난 2011년에는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개발사업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마련을 추진하고 있다.이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도화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율주행 허브도시 및 전기차 선도도시 구축을 목표로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사업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도시도 완료할 예정이다.여기에 배송용 전기화물차 보급 촉진을 위해 2015년 11월 쿠팡과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 1t 전기화물차 지역 생산을 위해 자동차 업체인 DIC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지역 기업인 대동공업은 르노자동차와 LG 등 관련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 중인 1회 충전 주행거리 250km, 적재용량 1t의 전기화물차 기술개발을 주관하는 등 전기 완성차 생산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이륜·삼륜 전기자동차의 필요성도 대두하면서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 생산 인프라가 대구에 구축될 예정이다.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 전역을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로 구축해 가고 있다.정부의 지역 전략산업으로 자율차가 선정되면서 지난해 9월 대구국가산단 및 테크노폴리스, 수성알파시티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실증지역으로 지정됐고,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등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대구시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와 함께 지역 자율주행차 실증구역에 자율주행차 통신 및 도로 인프라, 정밀지도, 데이터분석 및 보안센터, 인증센터 등을 구축해 자동차 기술개발, 시험평가, 실증, 인증 등 일련의 제품개발 과정을 모두 소화하는 연구인프라가 확보된 상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 IoT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7-01-02

원전 안전공백 원천 차단 위해 국민 안전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 9월 12일 경주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강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한 후 최근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으로, 이에 국민의 불안감이 이어지며 한반도 지진의 위험성 및 지진 발생지 주변의 원전 등 위험 시설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지진으로 인해 원전 등 각종 위기 앞에 선 경주가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짚어봤다.일정 규모 내진설계·자동정지 시스템 등원전시설 체계적 대응책은 갖춰져경주 활성단층 지진연구 완료하고규모 이상 지진시 주민 안전조치 마련투명한 정보공유·주민소통·신뢰향상 시급 □ 지진 안전지대 아닌 한반도, 위기의 경주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오후 7시 44분께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한 시간가량 뒤에는 규모 5.8의 강진이 이어져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이후 현재까지도 인근에서 550여 회 이상 여진이 관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그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지내온 우리나라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이 지진의 여파로 건물 균열·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고, 지진 공포가 확산돼 방문객의 발길 역시 끊기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 이후 한 달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56만 8천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에 그쳤다. 경주 시민들도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에 여전히 시달리는 등 지진 공포가 생활에 스며든 분위기다.□ 지진이 불러온 원전에 대한 우려지난 지진의 영향으로 가장 뜨거워진 이슈거리는 바로 경주와 인근 지역에 밀집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다.경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 월성원전 6기가 가동 중이다. 인근 울진군에도 한울원전 6기가 들어서 있고 울산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 고리 등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20기에 달하는 원전시설이 밀집해 있다. 경주 방폐장을 제외하고도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83%가 경북과 경남의 동해안에 밀집돼 있다.특히 고준위인 `사용 후 핵연료`를 다량 임시보관하고 있는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오는 2019년 전국 원전 가운데 가장 먼저 임시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으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정부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 후보지에서 경주지역을 제외하기로 결정,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률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기 위한 추가 건식저장시설은 계속 건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이에 환경분야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9·12 지진과 관련해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등을 더욱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이 밀집해 있는 부산과 울산, 경주, 울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 건설 승인을 받은 신고리 5, 6호기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수원 “튼튼한 지반, 내진설계, 감시설비로 안전”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 돼 있다.원전은 지진가속도 0.2g(리히터규모 6.5수준·신고리3호기는 0.3g)로 내진설계를 했으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토대로 원전 시설과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고의 내진성능을 강화하는 등 지진 안전성을 보완하고 있다는 것.여기에 지진감시 능력을 높여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지진 자동정지시스템도 구축했다. 또한 한수원은 국내 원전은 지진 발생 시 3단계의 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규모가 2~3 정도가 넘으면 중앙제어실에서 지진 자동경보가 발령되고 주요 설비 등 발전소 등을 점검한다. 지진이 내진설계(0.2g)의 50%인 0.1g(규모 6.0 수준) 이상이면 원전을 수동정지하게 돼 있다. 90%(0.18g·규모 6.4) 수준이면 원전은 자동으로 안전정지된다.실제로 지난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한수원은 지진에 따른 A급 비상을 월성본부 당일 오후 8시, 본사 8시20분, 고리본부 8시34분에 잇따라 발령했다.사상 첫 A급 비상에 대부분 직원이 복귀했고 매뉴얼에 따른 대응시스템이 가동된 것. 지난 지진은 지진가속도 기준 0.1g를 넘지 않았지만, 지진 파동을 분석한 응답스펙트럼 값이 기준치를 넘어 정지에 따른 준비 및 후속조치를 취한 뒤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1·2·3·4호기가 당일 밤 11시56분부터 수동정지됐다.□ 주민 위한 정부차원 실질적 대책이 급선무이처럼 지역의 원전 시설은 현재 내진설계나 재난대응 조치, 안전설비 등에서는 현재 체계적인 대응책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 발생 시 벌어질 파급력 때문.아울러 아직 국내에서 활성단층 등 지진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관련부처 합동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경주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 주변을 오는 2020년까지 우선 조사하고, 전국의 주요 단층에 대한 조사 역시 단계적으로 완료할 전망이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국 및 경주를 중심으로 한 주요 단층 분포 및 지반 속도구조 모델 등을 장기적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인 후속 대책으로 연결해 시행해야 한다.이와 함께 지진 발생 직후 한수원이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를 시행했으나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안전조치는 없었던 점 역시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원전 운영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유와 주민과의 소통, 대피 매뉴얼 등을 구체화해 원전과 상생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또한 진도 6.5 이상의 지진에 대한 대책도 사실상 전무한 것 역시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현재 설계기준 규모 6.5~7.0을 넘어서는 초과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원전 폭발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물론 지진 이후 이와 관련된 법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으나 이미 건설된 원전에는 적용이 어려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또 원자력 시설과 관련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노력도 무엇보다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01-02

포항 영일만항, 짙은 먹구름 뚫고 새로운 비상 몸부림

영일만항이 최악의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개항 6년 만인 2015년에는 자본금 780억원을 모두 잠식하고 현재까지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포항 산업의 주력인 철강을 비롯한 불황의 장기화로 출구마저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백약이 무효인 영일만항은 이제 더 이상 회생 가망이 없으니 잠정폐쇄가 바람직하다`는 최악의 진단이 나올 지경이다. 우울한 전망 속에서 그나마 오랜 숙원이었던 냉동·냉장창고가 준공되고 태국·베트남 항로 개설의 가시화 소식은 모처럼 희소식이 되고 있다. 운영사인 포항영일신항만㈜은 내년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기존 최고물동량을 넘어서는 16만TEU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항에 헤쳐야할 파고는 첩첩산중이다. 본지는 위기의 실상을 진단하고 타개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위기 - 개항 후 7년, 철강경기 불황으로 자본금 전액 잠식배후단지 분양 지지부진… 잠정 폐쇄론까지 거론활로 - 민자 금융차입금 전액 정부지원 `사업 재구조화`냉동·냉장창고 준공… 태국·베트남 항로 개설 희소식내년 국제여객 부두 착공· 인입철도 준공 땐호황기 최고 물동량 넘어선 16만 TEU 기대□환동해권 거점항만의 부푼 꿈영일만항은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의 꿈을 안고 지난 2009년 개항했다. 영일만항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2조 8천463억원이 투입된다. 최종적으로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 항만 배후단지 126만3천000㎡, 국제여객부두 310m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항만개발 사업이다.현재 포항영일신항만㈜ 민자 컨테이너부두(2천 TEU급 4선석)를 비롯해 현재까지 일반부두(2선석), 역무선 부두, 어항 및 기타시설, 북방파제(1·2단계), 남방파제(1단계) 등이 준공됐다. 지난해 4월에는 국제여객부두 기본 및 실시설계가 착수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2월 설계가 완료되면 6월에 착공해 202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개항 7년…물동량 감소로 자본 전액 잠식영일만항은 실질적인 개항 첫해라고 볼 수 있는 2010년 한 해 동안 물동량 7만2천421TEU를 기록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후 꾸준한 물동량 증가로 2012년 14만7천88TEU를 기록, 정점을 찍으며 순항했다. 그러나 2013년 위기가 불어닥쳤다. 철강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포스코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 꾸준히 증가하던 물동량은 이때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듬해에도 철강경기는 바닥을 기었고, 설상가상 러시아 루블화 폭락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루블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영일만항을 통한 Knock-down(완성차 분해 반제품화) 방식의 쌍용자동차 러시아 수출이 중단됐다. 그동안 한해 물동량의 30% 내외를 차지하던 주요 물량이 펑크가 난 것이다. 이 여파로 2015년에는 10만 단위 아래로 떨어진 9만1천271TEU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현재까지도 7만6천346TEU에 그쳤다.물동량 감소는 민간 운영사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당초 민자항만의 특성상 자본금 일정 부분 잠식은 예상됐지만, 철강경기 침체를 비롯한 화물처리 단가 급락, 배후부지·배후산업단지 개발 지연, 대구·경북 물량 확보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포항영일신항만㈜는 투자부분 회수는커녕 건설과 운영비용으로 조달한 차입금 원리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이에 따라 2013년 87%, 2014년 97%에 이어 2015년 상반기에는 자본금 780억원이 모두 잠식됐다.□사업재구조화 신청…돌파구 되나물동량 감소와 자본전액잠식으로 존폐기로에 선 영일만항은 2015년 8월 특단의 대책으로 `사업재구조화(민자협약 재계약)`를 정부에 신청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일만항이 신청한 사업재구조화는 정부가 민간운영사에 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을 폐지하는 대신 국가항만건설에 투입된 민자 장기 금융차입금 1천억원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컨테이너물동량의 감소를 감안해 컨테이너부두 4개 중 2개를 다목적부두로 바꾼다는 복안이다.□최악 위기의식 속 총력 대응해야영일만항 선박 접안시설은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왔으나 해저 암반으로 인한 낮은 수심은 최대 단점이다. 또 부가가치와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배후단지와 인입철도 등 자원시설은 원석수준이다. 인입철도 개설은 시급한 과제로서 어렵사리 추진돼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배후단지의 분양은 영일만항 성패와 직결된 관건으로 손꼽혀 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충남 당진항 배후단지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냉동·냉장창고가 준공되면 배후단지 내 식품업종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매년 2만TEU 수준의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역시 내년 준공을 앞둔 인입철도가 뚫리면 항만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물류비 절감은 물론 중부권 및 경북 북부, 동해안의 추가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재 영일만항은 일본, 중국, 러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5개국 21개 항만에 기항하고 있다. 부산에서 환적을 통해 유럽, 미주를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입 서비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주1항차로 짧은 화물인도기간을 선호하는 화주 및 국제물류주선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부터 영일만항 화물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과 포트세일즈도 확대·시행한다. 먼저 특정화물 처리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했다. TEU당 3만원부터 5만5천원까지 지원할 계획으로, 대구·경북지역 화물과 냉동·냉장화물, 철도물량 등을 대상으로 혜택을 부여한다. 특정화물은 포항영일만항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할 계획이다. 또 포워더 지원제도를 만들어 TEU당 1만원을 지급한다. 선사를 대상으로한 신규항로개설지원금도 신설해 개설년도에 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항만물류 전문가인 하영석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한진 사태로 국내 항만이 더 어렵지만 한번 개설하면 지역경제에 파급이 엄청난 컨테이너항에 대해 폐쇄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면서 “러시아와 철강·자동차 등 경기요소에 따라 영일만은 얼마든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7-01-02

도시 자체가 `예술품`… 비엔나를 만나다

`놀라움`이라는 감정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만났을 때 온다. 그것이 예술작품일 경우 이 놀라움은 경악 혹은, 정신적 공황상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걸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스탕달 신드롬이 반 고흐(1853~1890)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그림이 아닌 겨우 `도시의 건축물`을 보고도 느껴질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몇 해 전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머물던 일주일은 행복했다. 그해 5월 터키여행 중 만난 친절한 선배는 고맙게도 자신이 살고 있는 비엔나의 조그마한 아파트를 아무런 대가 없이 통째로 빌려주었다.동유럽을 여행 중이던 카이스트 여학생 3명과 기자는 그곳에서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요리해 먹고, 편안한 잠을 잤다. 한국어로 실컷 수다를 떨며 여행자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오스트리아와 비엔나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 모차르트와 하이든, 슈베르트가 태어난 나라이며, 수백 년 동안 사랑받아온 그림인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 `추기경과 수녀`의 에곤 실레가 활동했던 도시다.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던 음악가과 미술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거리에 침을 뱉거나 전철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든 도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매너는 기자가 여행해본 유럽 국가 중 최고였다.비엔나에서의 일주일. 느지막이 아침을 챙겨 먹은 후 교외선 전철을 타고 나가 시 외곽 강변을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거나, 시내 중심가 노천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마시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연주회와 다채로운 공연에 무심한 눈길을 던지며 유유자적했다.사실 사람의 나이가 40세쯤 되면 어지간한 것에는 감동하기가 힘든 법이다. `미술관의 도시`라 불리는 비엔나이니 왜 그림을 보러 가지 않았겠는가.그러나, 미술에 관해선 문외한인 탓일까? 루벤스나 클림트의 그림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춘 공간은 미술관인 아닌 비엔나의 `거리`였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도시 풍경“한국의 도시는 콘크리트와 통유리로 축조된 살벌한 공간”이라고 말한다면 누군가 펄쩍 뛰며 이를 반박할까?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수십 층 마천루(摩天樓)를 보자. 세칭 `잘 먹고 잘 사는` 몇몇 부촌을 벗어나면 콘크리트와 통유리는 가난한 자들의 눈물로 대체된다.한국에는 판자로 이어붙인 철거 직전의 빈민촌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존재했다.바로 그런 도시인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살아본 기자는 부러웠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예술적인` 건축물이.피 뜨거운 열아홉 살 세르비아계 보스니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Gavrilo Princip·1895~1918)가 망하게 만든 합스부르크 왕가. 오스트리아와 독일, 거기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세계 제1차대전`을 불렀고, 패배한 합스부르크가는 대(代)가 끊겼다. 이건 역사책을 읽으면 다 나오는 이야기이니 이쯤에서 그만두고.오스트리아를 여행한 그해 여름. 바로 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있는 거리와 궁전을 부지런히 쏘다녔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는 열패감과 부러움에 시달렸다. 모두가 알고 있고 그렇기에 비엔나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게 되는 슈테판성당과 국립 오페라하우스, 쇤부른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만이 아니었다.비엔나 도심에 있는 시청 건물은 물론 국회의사당까지 멋들어지기 짝이 없었다. 의사당 분수에 석회암을 깎아 만든 조각상은 그 표정 하나하나가 진짜 사람처럼 섬세했고, 지붕 위의 조각된 마차는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했다.앞서 언급한 `스탕당 신드롬`과 유사한 감정이 기자를 흔들었다. 시청사의 첨탑 역시 고딕미술의 절정을 과시하고, 심지어 쓰레기소각장까지 모던한 예술품 같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비엔나 사람들살풍경한 콘크리트 더미에서 살아온 `한국 촌놈`은 맥이 탁 풀렸다.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가장 유명한 두 여자, 마리아 테레지아와 그녀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쇤브른 궁전의 정원에 이르러선 부러움을 넘어 감동까지 먹었다.사실 기자는 오래 전 지어진 성당이나 궁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는 그걸 짓기 위해 흘려야했던 핍박받는 이들의 땀과 눈물을 먼저 떠올리는 `멋없는 인간`이다. 천성이 낭만주의자보다는 설익은 민중주의자에 가깝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날은 평소와 달랐다. 심지어 프랑스 왕과 결혼해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오스트리아에서 온 매춘부”라 조롱받았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불쌍하다고 느꼈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대체 무슨 감정의 뜬금없는 기복이었을까싶다.비엔나에 머물던 그때. 주말 밤엔 시청사 벽면에 거대한 스크린을 걸고 상영하는 야외 오페라를 관람했다. 왜 오스트리아에서 우리가 `클래식`이라 부르는 대부분의 음악이 탄생했는지 짐작이 갔다.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자신의 사연을 떠드는 이 하나 없이 모두가 숨죽인 채 벽면에 투사되는 오페라에 집중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관이었다.비단 비엔나의 외양만은 아니었다. 도시 속에 담긴 내용은 더 근사했다. 필요 없는 쓰레기를 태우는 공간조차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만든 비엔나 사람들은 오후 6시만 되면 슈퍼마켓과 담배 가게, 채소 가게, 공장과 사무실을 모조리 닫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긴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이다.오스트리아는…유럽 대륙 중심에 위치한 내륙국이다.정식 명칭은 오스트리아공화국(Republic of Austria). 13세기 말부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기 시작했다.1815년 독일연방,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1918년 공화국을 거쳐 1938년에는 독일에 합방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5년 구 소련의 점령을 거쳐 1955년에 주권을 회복한 나라다.북측으로는 독일·체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동쪽으로 헝가리·슬로바키아와 접경이다. 남쪽엔 슬로베니아·이탈리아, 서쪽에는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이 위치하고 있다.`영세중립국`이며 헌법에 영속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다. 면적은 8만3천871㎢이고, 내륙국의 특성상 어느 곳을 가도 바다는 볼 수 없다. 수도는 비엔나. 인구는 850만 명으로 180만 명 가량이 비엔나에서 생활한다. 오스트리아인(91.1%)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유고슬라비아인(4%)과 소수의 터키인(1.6%), 동양인 등이 함께 거주한다.평균수명은 79세. 공용어로는 독일어를 사용하며 70% 이상의 국민이 가톨릭교도다. 소수의 무슬림과 개신교도도 존재한다.사용하는 화폐는 유로(Euro). 1유로는 한국 돈 약 1천260원(2106년 12월 기준)이다.다수의 유럽 사람들이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인들의 준법정신과 공동체의식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높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보기 힘들다.한국과는 1963년 외교관계를 맺었다. 1970년 사증면제 협정이 체결됐고, 1971년에는 무역 협정이, 1979년에는 항공 협정이 체결됐다.한국의 대 오스트리아 수출액은 8억8천200만 달러(2015년 기준). 한국은 오스트리아에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을 수출하고, 자동차부품과 재생섬유 등을 오스트리아로부터 수입한다.오스트리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하게 잘 관리된 도시환경을 갖춰 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나라다.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서구식 매너가 몸에 배인 국민들이 있기에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도시와 시골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거나, 맛있는 현지 음식이 궁금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환한 웃음으로 여행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려 노력할 것이다.사진제공/안찬규/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12-30

붉은 닭띠의 해 `첫 해`는 알까? 우리의 염원을…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매년 새해가 찾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번잡함 속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전국의 해맞이 명소를 찾는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도 다사다난했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랐다. 저무는 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둠속에서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붉은 닭띠의 해,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새로이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가 평안을 되찾고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올해는 탄핵 정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경북 동해안에서는 국민들의 새해 염원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정상개최될 예정이라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해맞이 명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국내 최초 해상누각 영일대서`포항과메기축제`와 함께 즐겨경북 동해안의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포항지역 최고의 특산물 과메기 행사가 해맞이 축제와 함께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고 포항시, 포항시의회, 영일대해수욕장상가번영회가 후원하는 `2016 포항 구룡포과메기 및 겨울바다 페스티벌 2017 포항 영일대 해맞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열린다.이번 축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며 겨울별미로 떠오른 포항과메기의 소비촉진을 유도해 어민소득증대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지난 2013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가 일출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축제의 의미와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행사는 첫날인 30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초대가수 축하공연, 시민노래자랑 예선, 통기타·색소폰 공연 등이 이어진다.31일 저녁에는 시민노래자랑 결선이 열려 수상자에게 대상 70만원, 금상 5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 장려상 1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이어지는 송년행사에서는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함께하는 송년 스파클러 점화를 통해 병신년을 마무리한다.새해 첫날에는 오전 7시 열리는 소원소지 달집태우기를 시작으로 오전 7시 33분께 해돋이가 예정돼 있는 해맞이행사가 이어지며 일출이 진행되는 오전 7시 40분에는 새해맞이 무사평안을 축원하는 대북 공연이 펼쳐진다.이밖에 특산물코너, 농특산물 판매코너 등이 운영되고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을 맛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호랑이 꼬리` 호미곶 새천년광장31일 불꽃쇼 등 해넘이 행사 다채해맞이 후 2017개 복주머니 나눠줘`호랑이 꼬리`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에서도 해맞이객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 이틀간 포항 호미곶 새천년광장에서 열리는 `제19회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은 새해를 맞는 희망의 메시지를 `평화`와 `사랑`이란 화두에 담아 전국민에게 전하는 의미 있는 잔치로 치러진다.해맞이 후 호미곶광장에서 펼쳐질 `하늘에서 복이 내려요`는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과 시민, 외국인에게 새해 축복을 상징하는 2017개의 복주머니로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담는 행사이다.또 이에 앞서 자정 행사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아듀 2016! 웰컴 2017` 프로그램에서 영상과 특수효과, 오색찬란 조명을 활용한 치유와 축복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이어 `디지털 멀티미디어 타종식`, `뮤직불꽃쇼`의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포항시민과 관광객 대표들이 직접 참가하는 디지털 타종에서는 33번의 종이 울리며 2017년이 밝았음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사랑`을 의미하는 `하트풍선 2017개 날리기`와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 손잡기`순서에서는 해상데크에서 입체적인 불꽃이 터지며 축전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이밖에도 부대행사로 소원지달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컬링, 아이스하키체험, 닭 윷놀이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번 해맞이 축전에 담아낼 계획이다.축제위원회는 호미곶의 지형특성상 강한 바람으로부터 관광객을 보호할 수 있는 대형텐트를 이용한 방한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쾌적한 해맞이관광 환경조성을 위해 행사장 주변 기업형 노점상 전면 금지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서 듣는 `제야의 종소리` 경북대종 타종행사로 `송구영신`안동 일출봉서도 특별한 해맞이영덕대게의 고장 영덕 강구 삼사해상공원에서는 병신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열리는 `2017년 영덕해맞이축제`는 25일 새롭게 개통된 상주∼영덕고속도로 효과로 평소보다 몇배 이상의 해맞이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영덕해맞이축제는 동해안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해맞이 축제로 삼사해상공원에 세워진 경북대종의 타종행사를 보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전야행사로 막이 오른다.경북도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 공연, 청소년 어울마당, 마술쇼, 송년음악회 등이 이어지며 송구영신의 축제분위기를 돋운다.이어서 계단제막 및 시군 등 점등, 새해희망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 후 이희진 영덕군수 등 도내 각계각층 인사들의 힘찬 제야의 경북대종 타종으로 2017년 새해를 맞이한다.안동 일출봉에서도 특별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한국예총안동지회 주관으로 새해 1월 1일 오전 6시 50분 안동시 녹전면 녹래리 일출봉에서 열리는 `2017 일출봉 해맞이 행사`는 권영세 안동시장의 신년 메시지와 김광림 국회의원, 김성진 안동시의회의장 덕담 등으로 새해 번영과 안녕을 기원한다.2017개의 신년 대박 소망 풍선 날리기와 함께 국악협회 회원들의 국악공연, 헤이븐솔리스트앙상블공연 등이 새해맞이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이밖에 경주 문무대왕릉에서는 31일 오후 8시부터 `2017 경주 해맞이 축제 문무대왕릉 해룡 일출제`가 열려 경주시민 등 해맞이객들이 함께 새출발을 다짐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12-26

다시, 인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벌써 꽤 오래 전 일이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직장생활이 7년을 넘어서던 시기. 달디 단 오아시스를 만났다. 1개월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금보다 소중한 그 한 달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다. 그 고심의 시간 끝에 인도가 기자에게로 왔다.새카만 그들의 순박한 미소그리고 무조건적인 친절첫 대면때의 충격·공포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델리로 들어가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타지마할을 보고, 인간 존재의 무상함과 삶의 덧없음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는 바라나시에 갈 수도 있었지만, 태생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기자는 인도 북부의 역사와 실존자각 대신 남인도의 바다를 택했다. 인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뭄바이로 들어가 역삼각형 대륙의 아래쪽 꼭짓점인 트리밴드럼까지 서남해안 바다를 따라 1천600km를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혼자서 떠나는 먼 여행. 설레는 마음에 2~3주 전부터 쉬이 잠들 수가 없었다.`배낭여행자의 바이블`로 이야기되는 `론리 플래닛`을 포함, 관련 책을 여러 권 구입해 인도의 역사와 풍습, 지리와 사람들에 관해 진지하게 공부하기도 했다. 무엇 하나에 그토록 집착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이후 처음이었다.마침내 AI(인도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하던 날. 기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비록 생면부지의 땅이지만 나름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학습을 통해 `인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홍콩과 델리를 경유한 비행기가 뭄바이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무참하게 깨어졌다. 기자의 믿음은 착각에 불과했던 것이다. 공항에서 숙소를 향하는 에어컨 없는 고물 택시. 그 안에서 내다본 뭄바이의 새벽 풍경은 살벌했다. 수를 헤아리기 힘든 사람들이 이불도 없이 아스팔트 위에 시체처럼 누워 자고 있었다.동양에서 가장 거대한 슬럼(slum)이 뭄바이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실상 앞에서 느낀 놀라움과 충격은 독서를 통한 이성적 자각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어디선가 끊임없이 풍겨오는 생선 썩는 냄새와 인도 특유의 자극적인 향신료가 비위 약한 기자를 괴롭혔다. 1~2km 이상 이어진 슬럼의 풍경들. 차 소리에 잠이 깬 여자 하나가 새까만 얼굴에 유난히 큰 눈을 빛내며 달리는 택시를 말없이 바라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과 공포`였다.평소 배짱 하나는 두둑하다고 믿었는데, 이건 상상 밖이었고 예상을 뛰어넘었다. 몇몇 여성 여행자들이 뭄바이 혹은, 델리의 풍경에 기가 질려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다음날로 귀국 비행기를 탔다는 풍문이 과장된 것이 아니란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하지만, 충격과 공포는 오래 가지 않았다. 가난한 그들의 순박한 미소와 무조건적인 친절은 인도 첫날의 놀라움과 두려움을 상쇄시키고도 남았다. 그 미소와 친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그리고, 구체적으로 발현되고 있었다.미리 말하자면, 기자가 인도에 머문 27일의 시간 동안 한 번도 사소할망정 위험에 처한 적이 없었고, 인도 사람들에게 상처받거나 실망한 때가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라서는 `가난한 사람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인도에 더 머물고 싶어 이런 메모를 끼적였다. “나, 언젠가는 다시 여기로 돌아와 바르칼라 해변의 야자수 아래서 수채화처럼 늙어 가리라.”잠시잠깐 머문 공간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망까지 품게 한 인도. 어떤 감동이 기자를 그렇게 만들어놓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답은 쉽게 나왔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 때문이었다.가끔 서울역엘 간다. 거기서 만나는 걸인들. 담배 한 개비와 푼돈을 요구하는 그들의 얼굴은 열이면 열 모두 일그러져 있다. 백 번 이해한다.그 상황에서 누가 웃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한국에서 찡그리고 사는 이들은 걸인만이 아니다.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소에서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회사원과 공무원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이 찡그린 표정은 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 뒷좌석에 몸을 기댄 고위관료나 기업 대표도 비슷하다. 이러니 “한국엔 행복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극단적인 농담까지 나오는 게 아닐까. 인도를 여행하며 적지 않은 돈을 `박시시`(적선) 했다. 손발이 잘려나간 불구의 중년사내에서부터 젖먹이를 안고 때 묻은 손을 내밀던 10대 미혼모, 거기에 도저히 나이를 예측할 수 없는 주름진 얼굴의 노인에게까지.그런데 놀라웠다. 그들 모두가 구걸을 하면서도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한 시인의 레토릭(수사)을 빌리자면 `얼굴 가득한 높고도 커다란 미소`였다. 인구의 70%가 하루에 1천원 이하의 돈으로 겨우 연명한다는 가난한 나라에서 만난 환한 웃음.특히 아이들이 그랬다. 주행 중인 택시나 오토릭샤를 따라 한참을 달려와 헐떡이면서도 기자가 내미는 5루피 동전 혹은, 20루피 지폐를 받으며 천사처럼 웃었다. 그 웃음은 잔돈이 없어 적선 요구에 응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였다.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한번 구걸을 시작한 아이는 죽을 때까지 걸인으로 살게 된다. 가난한 나라에 가서 잔돈푼으로 자신의 휴머니즘을 과시하는 여행객들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그러나 생각해 보라. `가난한 어린 천사`가 세상사 때 묻은 우리에게 한 끼의 밥을 원하며 웃고 있는데, 그걸 그냥 내치는 게 옳은 일인가? 눈앞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못 본 체 하면서, 세계평화와 인간존엄만을 강변하는 사람들을 기자는 믿지 않는다.분명 기자는 다시 인도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하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을 `박시시` 할 것이다. 왜냐, 인도 아이들이 가르쳐준 `웃음의 힘`에 비하면, 돈이란 건 정말이지 하찮은 것에 불과하니까.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한국 사람들, 돈이라면 벌벌 떤다. 아까워서 남 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아까운 돈`은 그냥 두고, 돈 쓰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웃음만이라도 나누고 살면 어떨까. 마음을 비우면 더욱 즐거워지는 인도여행한국인들에게 인도는 익숙하고 편한 여행지가 아니다.중국의 북경이나 상해 혹은, 일본의 동경처럼 3박4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훌쩍 다녀올 만큼 가깝지도 않고,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해변의 휴양지처럼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좋은 것도 아닌 곳이 인도다.하지만, 인도는 시간을 들이고 불편을 감수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여행지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불교 유적들을 한 나라 안에서 모두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이방인을 향한 따스한 미소를 확인할 수 있는 인도.게다가 저렴한 물가는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드넓은 국토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계절마다 펼쳐지는 화려하고 이색적인 축제. 이처럼 매력 가득한 나라 인도를 `행복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아래 2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신비주의의 안경`을 벗어야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한없이 신성한 나라` 또는, `해탈한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한 곳`이라고 착각하고 있다.이런 선입견은 영화나 소설, 여행에세이 등에서 보거나 읽은 것 모두를 진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생긴다.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에도 비양심적인 도둑과 사기꾼이 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도 지천이다.`성자(聖者)의 나라 인도`라는 환상을 깨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인도여행은 시작된다. 편견과 선입견을 가진다면 그 나라의 깊숙한 저변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진실을 보지 못한다.▲ 짜증이 나더라도 웃음을무더위와 비위생적인 환경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인도 일부 지역의 한낮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린다. 한국에선 경험하기 힘든 더위다.거기에 허름한 식당의 접시와 컵 위로는 파리가 몰려다니기도 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붙어 지긋지긋한 호객 행위를 하는 장사치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여행을 하다보면 짜증나는 상황과 마주칠 수도 있다.이럴 경우엔 편안한 마음으로 웃어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여행이란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이고, 집 밖이 집처럼 편안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사진제공/송선호/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12-23

외로운 `우티의 밤`, 시인 기형도를 떠올리다

뱅갈로르 시외버스터미널은 복잡하고 컸다. 풍채가 경찰청장급인 잘생긴 제복의 사내에게 `인도의 알프스`로 불리는 우티(Ooty)행 버스티켓을 파는 곳과 출발 장소를 물었다. 대나무 막대기를 든 그가 점잖게 고갯짓으로 기자의 의문에 답해준다. 그 폼 역시 의젓하기가 청장급이다. “곧 승진하길 빌게요”라는 농담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다행히 매표소는 멀지 않았다.우티까지의 소요시간을 물으니 “10시간 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 또 그 긴 시간을 낡은 버스에서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도는 넓고도 크다.뱅갈로르를 출발한 버스가 털털거리며 우티를 향했다. 대여섯 시간을 달리니 높다란 산길로 접어든 것인지 눈에 띄는 나무부터가 흔해빠진 인도 야자수가 아닌 끝이 뾰족한 침엽수다. 침엽수는 추운 지방에서 자란다.선득선득한 기운이 느껴지는 풍경.섭씨 40도를 넘는 인도의 불볕더위를 열흘 이상 경험한 터라 갑자기 닥쳐온 추위가 싫지 않았다. 한국에선 정말 싫어한 게 찬바람이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처럼 조변석개(朝變夕改)다. 밤 10시가 조금 넘었을까?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휴게소에 도착한 것인지 승객들이 우르르 내리고 있다.덩달아 하차해 인도 담배 골드 프레이크 한 개비를 피워 물었다. 조도가 낮은 형광등 불빛만이 두어 개 덩그러니 켜져 있는 황량한 휴게소. 뭘 먹을 생각도 별로 없어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저만치서 귀엽게 생긴 꼬마 남매가 걸어온다. 오빠는 열 살쯤, 여동생은 예닐곱 살이나 됐을까. 목판에 끈을 묶어 목에 건 오빠가 “담배를 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목판엔 인도에서 생산되는 몇 종류의 담배와 초콜릿 따위가 담겨 있다. 그걸 왜 사지 않겠는가. “5갑만 다오”라고 말하니, 눈이 동그래진다. 반갑다는 것이겠지. 웃으며 달라는 대로 값을 지불하니, 키가 기자의 배꼽에도 이르지 못하는 여동생이 무거워 보이는 보온병을 들고 와 “짜이(홍차에 설탕과 우유를 섞은 음료)도 드세요”라고 권한다. 그것 또한 왜 마시지 않겠는가. 오빠에게처럼 “5잔만 다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혼자선 그만큼을 마실 수가 없다. 대신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100루피(약 2천원)를 줬다. 그 푼돈을 꼭 쥐고는 저 멀리 뒤편에 선 엄마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아이. 꼬마숙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니 기자의 마음도 환해졌다. 둘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고는 “여기 사느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지 기자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남은 생에서 다시 이곳을 찾을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여기`로 돌아와 이 아이들이 건강하고, 착하게 커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열망만은 감출 수 없었다.기자와 남매가 이야기 나누는 걸 지켜보던 백인 할아버지 하나가 “너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자기는 호주에서 10년 전에 인도로 왔단다. 그리고, 열 몇 살이 적은 인도여자를 만났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10시간 비행기 타고 저 멀리 한국에서 왔습니다.”“어디로 가냐? 우티냐?”“네. 거기로 갑니다.”“어디 묵을 거냐?”“가서 알아보면 되겠지요. 설마 나 하나 잘 곳 없겠습니까.”“너, 재밌는 청년이다. 연락처 적어줄 테니, 내일 밥 먹자.”은자(隱者)들에게 어울리는 도시. 우티에 도착한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야트막한 산 아래 지어진 알록달록한 예쁜 집들, 거기에 차갑고 코끝 매운 공기. 뿐이랴, 사는 곳이 달라 기질도 다른 것인지 더운 지방 사람들처럼 지긋지긋하게 달라붙어 호객을 하지도 않는다. 사람을 못 본 채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가끔은 고마운 일이다. 인도에서라면.기자에게 호의를 보인 호주 영감님이 “가는 길이니 함께 타자”고 오토릭샤를 잡으며 권한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곤 옆자리에 앉았다. 5분 정도 달리니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한 지역이 나타났다. 영감님이 손가락으로 오른쪽 오르막을 가리키며 “저기가 괜찮은 호텔”이란다.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내일 전화 드린다며 작별을 고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어깨를 움츠리며 숙소로 향했다. 길게 흥정할 것도 없었다. 더운 물이 나오는 싱글룸 800루피. “지금은 우티의 최고 성수기”라며 할인은 안 된단다. 다른데 가봐야 형편은 비슷할 것이란 부연설명까지 덧붙인다. “그럽시다. 밥을 안 먹었는데, 아직 식당이 영업을 하나요”라고 물으니, 한단다. 잘 됐다.마음 같아서는 뜨끈한 짬뽕국물에 소주 한잔이 간절한데, 여기는 만리타향 인도.그냥 뜨거운 물에 미지근한 볶음밥을 먹으며, 추운 몸도 녹일 겸 위스키를 두어 잔 마셨다.방으로 올라와 창문을 열었다.맵싸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간다. 그 차갑기가 한국의 11월 날씨 같다.`아, 이래서 영국 사람들이 여기를 여름 별장도시로 만든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새삼스러웠다. 호텔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저 멀리 우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깜빡이는 작은 불빛 몇 개를 제외하면 캄캄절벽 같은 어둠이다.농밀하고 너무나 명백한. 하지만, 그 색채가 검은색이라기보다는 푸르스름한 빛깔에 가깝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 은둔자가 된 시인 기형도(1960~1989)가 그랬던가. “밤은 검지 않고 푸르다”고. 그런 밤이었으니 `센티멘털`과는 거리가 먼 둔감한 기자도 쉬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상점에 가서 맥주라도 몇 병 더 사올까? 한 두시간 연착은 예사… 검은 매연 내뿜는 낡은 버스… `인도의 교통수단`KTX를 타면 수도 서울에서 항구도시 부산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한국. 나라가 좁기도 하지만, 최첨단을 달리는 교통수단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편한 이동`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인도에선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기차나 잘 깔린 아스팔트 위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안락한 버스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낡고 느린 기차의 식당칸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느긋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달려보는 것은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시시때때로 연착하는 기차`기다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인도에서의 기차여행이 지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1~2시간 연착은 예사고, 어떤 경우엔 예정보다 10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는 기차도 있다.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인지 `연착하는 기차` 때문에 화를 내는 인도사람은 거의 없다. 10분만 늦어도 발을 동동 구르는 성질 급한 한국인들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차는 느리고, 나라는 넓기에 40~50시간 이상을 기차로 여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인도 기차의 거의 대부분은 침대칸을 갖추고 있다. ▲ 매연을 뿜어내는 낡은 버스 “저런 버스가 아직 폐차되지 않았다니…” 인도에 처음 도착하는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혼잣말을 하게 된다.낡은 엔진 탓에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좌석의 고정장치가 망가져 휘청대기 십상인 인도의 시골마을 버스들.어떤 버스는 아예 창문조차 없다.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가끔은 좌석 아래로 닭이나 오리가 돌아다니기도 한다.인도에서 버스를 탈 때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승차감`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게 좋다. 버스에서 만나는 인도 꼬마들의 환한 웃음이 그나마 여행자를 위로한다.▲ 국내선 비행기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도의 기차나 버스에 비한다면 비행기는 고가의 교통수단이다.한국의 항공료와 비교해도 결코 싸지 않은 인도의 비행기 요금. 하지만, 일정을 짧게 계획하고 온 관광객이라면 장거리 이동은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의 대도시에서는 국제선은 물론, 인도 국내선 비행기도 운항한다. 한국처럼 환한 미소로 반겨주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은 없지만, 시간을 절약해야 하는 여행자들에겐 반가운 교통수단이다.사진제공/송선호/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12-16

상주시, 으뜸 농업·물류 중심도시 확고한 자리매김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이상기후 등으로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농작물에 따라 풍흉이 엇갈렸던 한해였다. 농업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도 FTA를 비롯해 국내산 쌀값 하락과 수입농산물의 잠식 등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무척 컸다.이러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우리 농업을 지켜가고 보다 나은 미래농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는 전국 으뜸 농업도시답게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경북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상주농업의 현실과 비전을 짚어보고자 한다.市 단위 농업종사 비율 전국 상위권수출시장 확대로 농업소득 증대 박차미래 생명산업·6차 산업화에첨단 기술력 더한 진정한 농업도시 도약▲ 경북 최대의 농업도시 상주상주시는 전체 가구수 4만6천313호 중 농가수가 1만4천975호(32%)이며, 전체 인구수 10만2천374명 중 농업인구수는 3만5천311명(34%)에 달해 시 지역이지만 농업종사 비율이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경지면적 또한 2만6천324ha(논 1만4천827ha·밭 1만1천497ha)에 달해 경북에서 제일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이 3만1천190t, 양봉 553t, 육계 313만2천수로 전국 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농산물 조수익은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고 있으며,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500여 호나 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상주시는 고소득 지역대표 전략품목으로 쌀, 포도, 배, 오이, 기능성 소득작물 등 5개 품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역농특산물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국제화, 기후변화 등 환경여건에 대응하는 새소득 작물 육성, 수출시장 확대 등을 통해 농업소득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풍부한 농업인프라를 보유한 상주상주시는 풍부한 농업인프라에 더해 고속도로 IC가 6개나 존재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50km 이내, 세종시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99km 이내에 있고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등 국내 주요 농업관련기관이 광역교통망으로 2시간이면 접근 가능하다.상주시에는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를 비롯해 경상북도 산하연구기관인 상주감시험장, 잠사곤충사업장, 가축위생시험소 등이 있어 농업관련 연구기관끼리 시너지 효과를 내는대도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공성면 금계리에 있는 농협 티엠알 사료공장은 1일 300t의 섬유질배합사료를 생산해 연간 7만t의 고품질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복룡동 일원에는 4만7천167㎡ 부지의 삼백 농업.농촌 테마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농경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체험은 물론 자연친화적 휴식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잠·명주 관련제품을 전시하는 함창명주박물관과 상주 곶감유통센터, 농촌진흥청 소속의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 다양한 농산품이 생산되는 상주 상주시는 쌀, 배, 오이, 곶감, 양봉, 육계, 한우 등 경북도 내 1위 생산품목을 7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포도, 사과, 오미자, 누에와 명주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상주쌀은 예로부터 삼백의 하나로서 토질이 좋아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며, 생산량 또한 경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주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쌀 수입 개방확대와 소비자 요구변화 등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PC 시설 현대화 등으로 미질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상주지역의 과수 생산량은 배 경북 1위를 비롯해 포도 3위, 사과 8위에 랭크돼 있다.2004년 한·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사업 등을 통해 원예특작 농가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또 주요과수의 작목전환에 대비해 블루베리·아로니아 재배단지 조성, 체리·오미자, 청포도 단지조성 등 지역특화 대체작목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경북도 내 1위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최고 명품오이 생산기반조성을 위해 내재형하우스,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시설과 안전한 육묘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주는 말산업 육성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용운 말 특성화고와 경북대 말산업 연구원, 경북대 대동물 병원과 말 특수동물학과 개설, 경주마 생산목장 등 말산업 인프라 구축과 함께 승용마 육성센터건립, 에코힐링 호스파크, 상주와 구미승마장을 연결하는 낙동강 승마 트레킹로드 조성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상주 곶감은 상주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연 56만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500억원의 인건비와 700억원의 각종 자재비 등이 발생되는 상주시민의 생명산업이다.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주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곶감유통센터를 건립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다. ▲ 앞서가는 귀농·귀촌의 중심지 상주상주시는 다년간의 귀농귀촌 정책추진은 물론 국비지원 도시민농촌유치 지원사업(2010~2018) 추진을 통해 귀농귀촌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전국 2위)을 수상한 국비지원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은 올해 3주기 1년차에 접어들어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화합하는 마을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2016년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의 대표적 사례로는 공동체 창안학교, 청년귀농학교, 귀농귀촌 발전포럼운영 등이 있으며, 사업추진 성과에 따라 3주기 3년차(2018년)까지 계속할 계획이다.이러한 정책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2014년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와 2015년 `상주시 귀농귀촌 5개년 발전 연구용역`이 잘 대변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2014년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는 지역 단위 최초의 사례로 통계청 주관 지역통계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 공모에서 창의성, 효과성, 파급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공히 농업 중심도시·물류 중심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래 생명산업과 6차산업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덧붙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진 진정한 농업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6-12-15

청렴의 리더로 세계 초일류 국가주의 정신 실현

“종합제철 성공과 제철보국, 이것이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의미다.”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순교자적으로 희생하는 세대다.”“포항공대는 천하위공의 국가백년대계고, 과학기술은 국부의 원천이다.”“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 영남과 호남의 화합은 시대정신이다.”-박태준 어록에서2004년 평전 집필 이후 16년만에… 2004년~20011년까지 타계 직전 7년간 활동 증보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 성공 신화에서 정치입문·은퇴까지 생생히 담아작가 이대환 “그는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그 위업에 내재된 정신을 기억하고 무형의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2월 13일은 `세계 최고의 철강인`으로 불린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 5주기가 되는 날이다.그때 그의 부음은 세대와 이념을 넘어선 범사회적 추모의 행렬을 이루게 했다. 한국 산업화의 성공을 이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철강 신화`를 이뤄낸 박태준. 1968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의 뜻에 따라 포스코를 포항에 건설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위대한 기업가`였다. 그럼에도 그는 집 한 채 남기지 않은 청렴의 리더였다. 박 회장은 중국 덩샤오핑이 “가장 수입하고 싶은 해외 인물”이라며 탐을 냈을 정도다. 포스코가 고 박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아 최근 그의 타계 직전 7년간의 활동을 추가한 개정증보판`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아시아)을 출간했다.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은 우리 시대와 후세가 길이 공유해야 할 공적 자산인 그의 무사심 일류국가주의와 무소유 대기업가정신을 파란만장한 20세기 한국사의 거울에 비춰보며 그 가치를 평가하고 그 의의를 되새긴다. 저자 이대환 소설가가 처음 집필을 시작한 후 16년 만에 박 회장의 서거 5주기를 맞아 장정을 완주했다. 이 평전은 지난 2004년 12월 박 회장의 희수(喜壽)를 맞아 첫 선을 보였다. 이 책은 박 회장의 젊은 시절 포항제철의 성공신화, 정치 입문과 은퇴까지의 신념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박 회장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역사와 이데올로기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이대환 작가가 쓴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이라는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 “외국에서 나오는 수작(秀作)의 전기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 “문장, 통찰, 감동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책이다” “실로 `나는 나라를 사랑했고, 나라에 나를 바쳤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인물의 평전이다” “`왜 오늘 다시 박태준인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던져주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의 대표적 평전문학이 됐다. 이번에 출간된 완결판은 평전이 출간된 뒤부터 박 회장이 타계할 때까지 7년동안의 활동과 어록을 새로 담고 일부 내용은 보완됐다. `박태준 평전` 완결판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박태준의 마지막 계절`을 비롯해 2004년 여름부터 그의 타계까지 `황혼의 30여 계절`을 증보하고 기존 평전의 군데군데를 보완하면서 문장도 더 손질했다. 증보와 보완은 2004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박태준과 저자 이대환 작가의 대화, 저자의 주변인물에 대한 추가 인터뷰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또한 책머리에 놓은 작가의 에세이 `내 영혼에 남은 거장(巨匠) 박태준`에서는 주인공과 저자의 각별한 인연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부피는 기존 856쪽에서 1032쪽으로 불어났다. 1997년 초여름 박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어 그가 타계한 날까지 고인과 “숱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의 생애와 사상과 추억에 대한 온갖 대화”를 나눴던 저자 이대환 작가는 박 회장이 일으킨 기적의 정신을, 신화의 장면들을 또렷하게 보여준 뒤 박 회장과의 `기나긴 대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작가로서 내가 지켜본 박태준의 최고 매력은 지장, 덕장, 용장의 리더십을 두루 갖춘 그의 탁월한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꼽듯 나도 흔쾌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최고 매력으로 꼽진 않는다. 내 시선이 포착한 박태준의 최고 매력은 `정신적 가치`를 가치의 최상에 두는 삶의 태도였다.” ▲ 이대환 작가이 작가는 또 “포항제철 설립과 발전의 역사는 국가정책 결정자, 기업 경영자,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중요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청암 박태준은 거대한 짐을 짊어지고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 그러나 공적의 크기로만 기억하는 것은 참다운 의미가 없다. 박태준의 위업에 내재된 정신을 기억하고 무형의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3

`한국의 시베리아` 봉화 그 눈부신 겨울 제대로 즐겨보시렵니까

`한국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경상북도 봉화는 최근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분천역 산타마을, 승부역 눈꽃열차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봉화라고 하면 `오지마을`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나, 요즘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많은 이들이 갖가지 체험을 즐기며, 여행자들이 행복해하는 관광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산타클로스`의 동심과 함께하는 분천역 산타마을 눈썰매장·이글루 터널 등 동화속 산타마을 구현겨울철 특별운행 `산타열차`로 관광객 발길 줄이어산타클로스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전설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산타클로스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성 니콜라스의 미담을 17세기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라 불러 자선을 베푸는 전형으로 삼았다.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어화 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의 인물이 돼 어린이들의 발음인 `산타클로스`로 변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산타클로스가 사는 마을은 노르웨이 오슬로를 비롯해서 전세계 여러 곳에 있으나,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12개 국어로 번역해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산타클로스의 비서들이 있다. 이를 통해 동심의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를 기억하게 하는 서비스를 실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우리나라 사람들도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전후 며칠만 기억되고 다시 잊혀진다.하지만, 봉화는 잊혀진 산타클로스를 되살려 지난 2014년 봉화군·경북도·코레일이 함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산타마을 조성해 요즘 표현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산타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산타와 연상되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눈썰매장, 산타레일바이크, 산타풍차방, 이글루터널 산타소원지, 루돌프 포토존, 산타 시네마 등의 특색 있는 시설은 관광객들에게 동화 속 산타클로스 마을에 온 것 같은 신비스러운 광경을 선사한다.또한, 산타마을 주변 향토음식점에서는 곤드레밥, 산채비빔밥, 수수부꾸미, 메밀전, 봉화 전통막걸리 등 전통음식과 대추, 수수, 차조, 녹두, 호두, 산나물 등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청정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며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봉화군은 지난 2015~2016년 2회에 걸쳐 `한여름 산타마을`도 운영해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여름 산타마을`은 기존 산타마을에 싼타 슬라이드, 레일썰매, 안개분수 등 여름에 어울리는 각종 시설을 확충해 관광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봉화의 산타마을 시리즈는 총 4회에 걸쳐 180일간 33만6천명(1일 1천867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수십 억원의 지역경제 파생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나타내며, 주민들의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를 하고 있다. 분천역 산타마을의 성공은 비단 산타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와 연계한 여러 관광자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먼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협곡열차를 언급할 수 있다. 2013년 4월 처음 개통한 백두대간협곡열차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관광열차로 운행구간은 분천역을 시발역으로 하여 강원도 철암까지 오간다.봄, 여름, 가을에는 백두대간협곡열차로 운행되지만 겨울에는 산타마을과 연계해 `산타열차`로 운행된다. 산타열차 내부는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연상케 하는 각종 장신구들로 꾸며지고, 승무원들 역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있어 열차를 타면 진짜 산타마을로 가는 열차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낙동강세평하늘길`이라는 트레킹코스다. 이 코스는 분천역~승부역 구간 12km로 낙동강과 협곡, 철로를 따라 숨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으며, 매년 2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러한 산타마을의 인기는 지난 4월 국내 겨울여행지 선호도 2위를 차지한데 이어, 12월 초에는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2016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다.한편, `2016~2017 산타마을`은 2016년 12월 17일부터 2017년 2월 12일(58일간)까지 운영될 계획 이어서 다시 한번 전국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칙칙폭폭` 기적 소리에만 얼굴을 내주는 승부역 협곡 절벽에 숨은 간이역, 진정한 힐링공간으로 각광소박한 먹거리·청정 특산품 등 도시민 마음 사로잡아차로는 닿을 수 없는 산속 깊은 곳에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을 가진 조그마한 간이역인 승부역이 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멈추고 생각도 멈춘다. 단지 자연이 내어주는 그 비광에 온갖 시름을 내려놓게 된다.승부역은 낙동강의 위협적인 물살이 바위를 깎고, 산을 휘감으며 빚어낸 협곡의 절벽에 위치해 있다.승부역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진 기념비(영암선 개통 기념)가 세워져 있는데, 영암선 철도의 가장 난공사였던 승부역 공사에 희생된 근로자들을 기리기 위해서다.승부역은 1956년 1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잠시 신호장으로 격하됐다가, 2005년 다시 보통역으로 격상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승부역은 지난 1998년 환상선 눈꽃열차를 운행하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된다. 중앙, 태백, 영동의 3선이 철도를 따라 운행하며, 청량리역을 출발해 제천~영주를 경유해 청량리로 돌아오는 이 코스의 중심역이 승부역이다. 사실 분천역이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승부역이 더욱 인기가 많았다. 승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로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승부역의 자연환경과 소박한 먹거리, 청정 농산물 등은 도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그러나 한때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정기 열차를 찾기가 어려워 승부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맞이 열차, 산나물 열차, 피서 열차, 단풍 열차 등의 운행이 점차 확대되었다.승부역은 2013년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운행되면서 전국에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승부역 주변 개발도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산골철도역사 문화관광자원화사업이다.이 사업은 2014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의해 지역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최종 승인돼 2014~2016년 봉화군 3개역(법전역·춘양역·승부역)의 주변환경을 정비하는 사업과 두 지역에 산재한 간이역사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자원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사업이다. 승부역은 이 사업을 통해 역 주변에 낙동강 비경전망대, 포토존, 관광객 쉼터를 설치하였고, 그 옆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협력해 지역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총 5동의 판매부스를 조성해 묵나물, 도라지, 콩, 산나물 등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과 함께 농산물 판매도 증가해 지역에서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산림청, 봉화군, 코레일이 협업해 2014~2016년 3년에 걸쳐 백두대간 협곡구간(분천역~승부역) 복합경관 숲 조성사업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산촌지역 소득창출 기여를 목적으로 3개 부처가 협업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시범사업으로 승부역 주변 50ha에 조성돼 승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투구봉으로 향하는 2km 발밤숲길을 걸으며, 한반도 지형의 세평뜰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또다른 볼거리로는 질금전망대, 철쭉터널, 투구봉약수터, 춘양목숲길 등이 있다.고즈넉한 따뜻함이 있는 승부역.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만, 한 번 방문하면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여기가 바로 진정한 힐링공간이자 행복의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16-12-12

꼼꼼한 커리큘럼, 촘촘한 산학협력 명실상부 경북도 거점대학 `우뚝`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오는 31일 오전 9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정시모집 가군, 다군에서 선발하며, `가`군에는 불교문화대학, 인문대학, 과학기술대학(공학계열 일부), 한국음악과, 스포츠과학과를 모집하고, `다`군에는 사회대학, 상경대학, 자유전공학부, 과학기술대학(이학계열 일부), 사범교육대학, 한의예과, 간호학과, 미술학과 등을 모집한다.2017 정시모집에서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며, 고교에서 이수한 계열과 관계없이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지원이 가능하다.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방법은 △한의예과는 3+1이며 국어 20, 수학(가) 30, 영어 30, 과탐 20을 반영하고 △예체능 계열은 2+1 로 선택영역은 국어/수학/영어 중 2개 과목을 40씩 반영하고 지정영역은 탐구 20, 사탐/과탐/직탐 중 1이다.△그외 전체학과는 3+1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과탐/직탐 중 1을 반영하되, 자연계열은 수학(가)에 가중치 10%, 간호학과는 수학(가) 10%, 과탐 5% 가중치를 적용한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가군은 2017년 1월 13일, 다군은 2017년 1월 26일 예정이다.이외에 자세한 일정과 전형사항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 (http://ipsi.dongguk.ac.kr)를 참고하면 된다. 입학상담 문의전화는 054-770-2031~4.8년간 학부교육 선도大 선정230여개 기업체와 산학협력서울캠퍼스와 학사교류제도▲ 8년 연속 교육부 선정 잘 가르치는 ACE 대학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우수한 교육 역량은 이미 인정받았다.2011년부터 교육부 학부교육 선도대학(일명 ACE 대학)에 선정되어 4년간 학부교육 모델을 구축했고, 2015년에 연속으로 선정돼 2018년까지 8년간 A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 대학특성화(CK)사업 선정올해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교육부 대학특성화(CK)사업에 선정됐다.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6년 대학특성화 사업(이하 CK사업) 재선정 평가에서 `캠퍼스 인큐베이터와 지역관광 산업과의 연계기반 관광창업 인재양성 사업단`이 신규사업단으로 추가 선정된 것이다.`관광창업 인재양성사업단`은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특성화사업단으로, 캠퍼스를 창업 인큐베이터로 활용하고, 대학·지방자치단체·창업기업들이 협력하는 관광창업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학생들을 `관광창업`의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전국 15위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육중심대학 순위에서 전국 15위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10계단 상승한 결과로 교육부가 선정한 잘 가르치는 ACE대학답게 교육 역량이 강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권역 우수 교육중심대학에도 금오공대와 함께 선정됐다.계열별 평가에서는 인문계열 저·역서당 피인용(회) 평가에서 전국 7위를, 인문계열 순수 취업률 평가에서는 전국 11위를 기록했다.한편 지난 9월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문사회계열 학과평가에서는 유아교육과가 참여대학 중 취업률 1위,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 권수 2위를 차지한 바 있다.▲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으로 취업 프로그램 강화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취업지원전담교수들이 취업 컨설팅, 토익 및 취업 몰입교육, 취업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시행해 학생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특히, 영남지역과 수도권에 걸쳐 230여 개 기업체와 U.C.Dongguk 산학협력을 맺고 현장중심 맞춤형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본 유수 기업에 20명 취업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5년부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해외취업연수사업인 K-MOVE스쿨을 운영하면서 토요타자동차, 아이산공업, 세트재팬, 미츠이조선 등 일본 내 다양한 기업에 지금까지 1기, 2기 총 20명을 해외 취업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일본 (주)테크노스마일에서는 인재개발부 노노야마 부장 일행이 지난 9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를 방문해 K-MOVE스쿨 3기생의 연수과정을 참관했다.(주)테크노스마일사는 토요타자동차 계열에서 독립해 자동차, 전기, 전자 등 이공계열 분야에 인재를 공급하는 종합인재양성 서비스회사다.동국대 경주캠퍼스 K-MOVE스쿨 1, 2기 연수생들을 채용한 후 만족해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이 일본 현지를 방문해서 (주)테크노스마일사와 지속적인 인재 채용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인기 학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학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우수한 인프라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의학과, 간호학과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대표하는 인기 학과다.또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등 정부로부터 인력양성사업을 수주해 국가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행정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하는 행정경찰공공학과, 경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특성화하는 호텔관광경영학부에 대한 기대도 크다.특히, 2017학년도에는 바이오제약공학과를 신설해 모집한다.▲동국엘리트 장학생으로 우수인재 선발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폭넓은 장학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입학부터 졸업까지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동국엘리트 장학 중 가장 완화된 D장학은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 교과목 수능등급의 합이 4일 경우에 해당되며, 전학기 등록금 및 입학금 면제, 기숙사비 면제, 해외연수비 최대 1년을 지원하고 있다.▲서울캠퍼스와 교류 제도 강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의 교류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서울캠퍼스로 전과할 수 있는 캠퍼스간 이동 제도를 비롯해 1년 동안 서울캠퍼스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학점교류 제도, 서울캠퍼스에서 추가로 전공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복수전공 제도 등 다양한 학사교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지방에 위치한 캠퍼스지만 교육과 학사제도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비수도권 사립대학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스마트 강의실 구축 등 교육 시설도 최신화전국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1천90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해 수도권 학생들의 접근이 더욱 편리해졌으며, 대구, 포항, 부산, 울산, 양산 지역으로 학기 중 통학버스를 운행한다. 액티브 러닝 전용 스마트 강의실 구축, 스마트 수업관리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학습공간으로 캠퍼스를 변모시켜 나가고 있다.▲자랑스런 동국인 양성, 사회에서 사랑받는 대학동국대학교는 건학 110년을 맞이하고, 경주캠퍼스가 설립된지 38주년이 됐다. 경주캠퍼스에서만 4만5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경상북도 동남권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거점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참사람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ACE 대학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대학)`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교육중심대학 전국 15위 및 대구경북권역 우수교육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신입생들을 위한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인 RC(Residential College)와 신입생의 대학생활과 학업지도를 전담하는 교양학부대학을 설치해 학생들이 인성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6-12-09

인도 오토릭샤 기사가 데려다준 `클럽`에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을 떠도는 여행은 `익숙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부른다. 특히 음식이 그렇다. 입에 맞지 않는 걸 먹어야한다는 건 비극이다. 여행자는 이런 비극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것들`을 찾아가는 사람이다.인도에서 만나는 한국음식, 포장용 같은 냉면과 `튀김` 삼겹살머나먼 이국서 경험한 익숙한 맛에 소주까지… 최상의 맛 느껴 네댓 명의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어 `코리안 레스토랑`을 찾긴 찾았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다. 주인이라는 한국 여자는 아주 잠깐 얼굴이 보이더니 어디론가 가버렸고, 인도인 종업원들에게 냉면과 삼겹살 구이를 주문했다. 한국에서 수입된 팩소주도 있단다. 익숙한 그것들이 반가웠다.“자꾸 부르면 귀찮을 테니 소주는 아예 3팩쯤 가져다주세요.”주방과 홀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이윽고 테이블에 음식이 차려졌다.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냉면은 한국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장제품을 이용해 만든 것 같고, 삼겹살은 철판 위에서 너무 오래 구워 `구이`가 아니라 `튀김` 수준이다. 포항이나 서울에서라면 이런 상차림이 반가울 리 없다. 허나,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 조금 과장하자면 냄새만 맡았을 뿐인데, 그 익숙한 향기에 뱃속이 요동을 쳤다. 게다가 인도인 종업원 서너 명이 먹는 내내 웃으며 기자를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인상을 찡그리겠나. 비록 튜브에 든 겨자지만 듬뿍 치고, 면발에 식초도 뿌려 단번에 삼키듯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시원함,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인도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젓가락을 이용해 소주 안주로 먹는 삼겹살 `튀김`도 그런대로 고소하다. 맞다, 절에 가서 등심구이를 찾는 건 우스운 일이다. 인도에서 이 정도의 한국음식이라면 `A급`이라 불러도 좋으리라.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탈리(thali·인도식 백반)보다 20배는 비싼 `한국식 점심`을 혼자서 먹었다. 기분 좋게 값을 치르고, 웃음으로 반겨준 종업원들에게 약간의 팁도 나눠준 후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식사 후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청했다. 낮술로 마신 소주가 과했던 것인지, 냉면과 삼겹살을 너무 먹은 포만감 탓인지 일어나니 이미 방 안이 캄캄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도시에서의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어둠이 내린 뱅갈로르는 여타의 한국 도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네온사인은 고사하고 환한 형광등조차 흔하지 않은 인도의 시골마을에서 일주일 정도를 머문 탓인지 번쩍이는 밤의 불빛들이 더없이 반가웠다. 달려오는 오토릭샤를 잡아타고 “물 좋은 나이트클럽으로 갑시다”라고 하니, “오케이! 노 프라블럼”이란다. 인도 사람들은 잘 모르거나 불가능한 부탁을 받아도 “몰라요” “안 돼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그 릭샤왈라(오토릭샤 운전수)가 내려준 곳이 예상외로 너무 조용하다.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물론, 입구를 드나드는 청춘남녀도 없다. 썰렁~ 그 자체다. 허나, 내친걸음이니 어쩔 것인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여기가 나이트클럽 맞냐”고 물었다. 그런데... 거긴 회원제로 운영되는 인도 부자들을 위한 고급 사교클럽이었다. 릭샤왈라는 “클럽”이라는 단어만 알아듣고는 여기로 데려다준 것이다. 대략의 자초지종을 듣고는 기자의 초라한 행색을 아래위로 훑어보던 건장한 경비원 2명이 콧수염을 들썩이며 웃었다. 어쩌랴. 기자도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 고급 사교클럽 앞에서 다시 오토릭샤를 기다렸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일과 스웨덴에서 생산된 고급 승용차들이 건물 옆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맞다. 한국이나 인도나 아니, 세상 어느 곳이나 부자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가난을 눈앞에서 본다는 건 불편한 일이니까. 가진 자들이 보기에 못가진 자들이란 `게으름뱅이`에 불과할 테고, 그런 이들과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다고 믿으며 살 테니까. 고상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사교클럽 건물 앞에서 복잡한 심사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이트클럽이고, 록카페고 만사가 다 귀찮아졌다. 인도까지 와서 그런 걸 찾고 있는 스스로가 우스워 보이기도 했고. 에라, 모르겠다. 어디 가서 올드 몽크(Old Monk·인도산 럼)에 맥주 섞어 폭탄주나 마시자. 단순한 술집이라면 머물고 있는 제국호텔 근처에도 많았다.왔던 길을 되짚어 눈에 띄는 아무 술집에나 들어갔다. 한국 생맥주집이랑 유사한 분위기다. 미국 가수의 올드팝이 흘러나오고, 조명은 어둡다. 그러면 어때. 남자 혼자 마시는데 분위기가 무슨 대수인가. 올드 몽크 한 병과 맥주 3병을 주문해 급하게 폭탄(?)을 제조했다.빨라서 좋은 건 비행기밖에 없는 모양이다. 홀로 급히 마신 폭탄주 대여섯 잔에 단숨에 취기가 올랐고,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나른한 느낌이 척추를 타고 뒷머리 쪽으로 빠르게 번져갔다. 술 마시는 스타일이 독특해 보였는지 매니저가 테이블로 와서 “무슨 슬픈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아니. 한국 남자들은 기쁠 때도 이렇게 마셔”라고 응수했다. 술집 매니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주고받았다. 외로워서였을 것이다.사회학자나 평화운동가도 아니면서 카스트제도의 불합리성과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비인간성, 종교와 인종이 야기한 내전(內戰) 등등. 다음날 일어나면 기억하지도 못 할 거창한 이야기들을 시원찮은 영어실력으로 쉼 없이 떠들었다. 휘적휘적 손발을 내저으며 술집을 나온 게 몇 시였는지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저 깨어난 아침, 머리가 강철 해머로 두드려 맞은 듯 아팠다는 것만 뚜렷이 떠오른다. 주독(酒毒)이야 시간 외에는 약이 없는 병. 숙취의 고통은 한국에서나 인도에서나 똑같았다.▲ 조용한 웃음과 달관의 태도로 기자를 놀라게 한 인도 노인.`인도 사람`을 읽는 3가지 키워드틀에 맞춰진 한국인의 시각과 관념으로 볼 때 인도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그들의 행위는 때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합리적이지 못하고, 예의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종교·문화적 특성 때문에 쓴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일과 다름없다.아래 인도인들의 3가지 행동특성을 미리 알고 간다면 인도여행에서 겪어야 할 당혹스러움이 조금은 완화될 수도 있을 듯하다.▲ 시시때때로 떠올리는 미소즐거울 때는 물론이거니와 어색할 때도,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인도 사람들은 웃는다.그 웃음에는 묘한 힘이 깃들어 있다.세상과 자신을 지척에 있는 존재가 아닌 멀고 먼 별개의 존재로 보는 시각. 이는 한국인과 인도인을 구별하는 잣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만원버스에서 발등을 밟혀도, 상대방이 다소간 실례되는 행동을 해도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너그러움이 인도 사람들에겐 있다.웃을 수 있다는 건 여유를 가졌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경제적으론 훨씬 더 부유한 한국인들에겐 왜 이 `여유`가 사라졌을까?▲ 삶에 대한 낙관인도의 조그만 산골마을에서 만난 칠순 노인에게 물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점상.그럼에도 눈동자에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을 담고 있었다.“할아버지, 이렇게 사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돌아온 간명한 대답이 어지간한 철학자 못지않았다.“왜 힘들지 않겠어. 하지만, 부자라고 고통과 고민이 없겠어? 이게 신(神)이 내게 허락한 삶이라면 싫어도 받아들여야지 어쩌겠어.”인도인들은 큰 욕심이나 이룰 수 없는 욕망을 의도적으로 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게 그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아닐지.▲ `카스트제도`에의 순응`인도의 경제수도`라고 불리는 뭄바이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브라만(Brahman·카스트제도의 최상위 계급)은 때 묻은 셔츠나 바지를 제 손으로 빨지 않는다고 했다. 당장 쌀을 살 돈이 없어 굶더라도 세탁물은 수드라(Sudra·카스트제도의 최하위계급)에게 맡긴다는 말도 덧붙였다.세탁소를 운영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도 수드라는 브라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수천 년 이어져온 카스트제도의 엄혹함은 여전히 인도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한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불합리하더라도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인도의 현실이다.사진제공/송선호/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12-09

市·해병대 공동운명체로 상호발전 기대

“첫째, 해병대는 일치단결하여 유사시를 대비, 교육훈련에 정진하자. 둘째, 민(民)에는 양이되고 적(敵)에는 사자가 되자. 셋째,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자유를 수호하는 역사를 창조하자.”1949년 4월 15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수륙양면 작전의 상시전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창설된 해병대 초대사령관 신현준 중령이 강인한 해병양성을 위해 제시한 교육훈련 이념이다. 창설기 해병대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강인한 훈련의 연속으로 `해병혼`과 `해병정신`을 주입했으며 그 결과 한국전쟁 당시 상승불패의 정신을 갖게하는 초석이 됐다. 오늘날까지도 군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해병대는 최소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거쳐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혹자는 해병인들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기치아래 전역 후에도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선후배 문화를 강조하는 등 튀는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해병대부심`을 부린다”며 비하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지역사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기여하는 바는 이루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1952년 8월 포항비행장 방호를 위해 포항과의 첫 인연을 시작한 해병대 포항부대도 이같은 해병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전장에서 공을 세우고 각종 재난재해 발생시 적극적인 대민지원을 펼치고 있다.지난 2012년 기준 해병대는 포항시에 생산유발효과 77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10억원, 취업유발효과 795명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경우 해병대의 포항주둔으로 인한 경제적효과는 연간 1천846억원에 이른다. 지난 199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해병대 캠프는 1회당 약 300명씩 지난해까지 총 113회에 걸쳐 3만4천96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봄, 가을 두 차례 농번기가 오면 실시하고 있는 대민지원활동은 포항지역 16개 읍·면·동에서 연간 2만여명의 장병을 투입해 지역 농민들의 생업을 지원하고 있다.이처럼 해병대는 70여년 동안 포항에 주둔하면서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한 포항시와 해병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서상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포항시민과 해병대 장병간의 상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해병대 장병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포항시민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하고 기존 시민들은 장병들에 대해 타지역에서 온 손님이 아닌 같은지역 시민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장병들이 전역 후에 포항을 떠날 경우 포항명예시민에 준하는 칭호를 수여해 포항시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명예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포항시는 지역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인물이나 시민의 생활개선 및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 대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해 지난 1997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홍명보 감독, 가수 최백호씨, 개그맨 김원효씨 등 현재까지 총 10명의 명예시민을 선정한 바 있다. 해병대1사단, 교육훈련단 등 포항지역 해병대에서 한 해 배출하는 전역자가 5천명에 이르는 만큼 적지 않은 숫자라 포항시가 이들 전원에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명예시민증의 희소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해 명예시민에 준하는 칭호를 별도로 신설해 이들에게 수여한다면 가치있는 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서 연구원은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대학과의 적극적인 공조필요성도 제기했다. 군복무를 수행하면서 배움을 희망하는 장병들에 대해 지역대학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를 수강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전역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포항출신인 서상문 책임연구원은 “포항시민과 해병대 장병들이 이처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할 기회를 가지면서 상호간 존재를 지속적으로 인식한다면 군부대와 지역사회가 상호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끝

2016-12-07

청년행복 찾아주는 알찬 `체감 정책` 펼친다

체계적이고 우수한 청년지원정책을 자랑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청년들은 애국심과 애향심이 강했다. 자신의 나라가 지옥 같다며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연발하는 우리나라 청년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대부분 복지국가는 세율이 40%를 넘는 등 기본적인 사회구조부터 다르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을 위한 우수한 지원정책은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닌 부단한 소통과 노력의 결실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도 난무하지만, 경북도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올 한해동안 1만여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경북도가 올해 펼친 청년지원정책과 내년도 계획을 살펴봤다.상공인·대학·지자체 대표 등 `의기투합` MOU 체결道 청년고용촉진 특별위도 발족, 자문 역할 `톡톡``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 장밋빛 기대해외취업 성공 청년들에 지원도 아끼지 않아내년에는 건강관리·자기계발 등 복지혜택 늘리고취업준비생 기술함양 교육 마련 등 지원 확대□ 전국 최초 청년취업과 신설올해 신도청 시대를 맞은 경북도는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올 초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 전담부서인 `청년취업과`를 신설해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실현했다.청년취업 정책토론회 등을 열어 청년일자리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모든 부서가 청년지원 관련 신규사업을 발굴했다. 먼저 청년일자리 1만2천개 창출과 청년고용률 45% 달성을 목표로 `청년취업 Cheer Up!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또 지역 상공인과 대학, 지자체 대표 등 청년고용 관련 협업기관 단체가 모여 청년일자리 늘리기 결의대회를 갖고 청년고용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청년고용촉진 특별위원회도 발족해 청년일자리 확충 장·단기 계획 수립과 정책개발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10개 상공회의소 3천900개 회원사 주관 아래 하반기 취업 시즌에 맞춰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1일 영천 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경산, 상주, 칠곡, 포항, 구미, 김천, 영주, 안동, 경주 등을 돌며 일자리 확산 운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회원사 기업들이 릴레이 운동에 동참해 현장에서 즉석 면접을 치르고 바로 채용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되는 획기적인 운동이다. 도내 10개 상공회의소 소속 약 4천개 기업이 청년 1명씩을 더 채용한다면 경북 청년실업자는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해외취업 정책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 항공료, 보험료, 현지정착비 등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대상은 경북에 주소를 둔 19~34세 청년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는 1인당 200만원, 미주·유럽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도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경북도경제진흥원 내 `경북청년해외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직원 2명도 배치했다. 현재까지 115명이 신청·접수했으며, 35명이 지원받았다. FTA 확대 등 복잡한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응하고 수출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무역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무역사관학교도 운영 중이다. 올해 4년째 운영된 이 학교는 지역 제조업 및 우수농산물 수출기업체에 무역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지역 대학생들의 수출입 전문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모집기준은 만 39세 이하 청년으로서 경북소재 대학교 재학생(졸업생) 및 경북에 주소를 둔 대학생이다. 현장실습에 참가하면 학기제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271명이 수료해 114명(42%)이 취업하는 우수한 성과를 낳았다. 청년창업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다. 지난 10월 13일 창업기업이 접하는 맞춤형 멘토링을 지원하고자 멘토단을 위촉했다. 청년창업지원정책의 초점이 창업육성에서 사후관리로 전환되는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도는 지난 7~8월 2개월에 걸쳐 모집공고 및 기관추천을 통해 청년멘토 13명을 최종 선정했다. 총괄, 경영관리, 지식재산, 마케팅, 투자자문분야 등으로 세분화된 청년멘토단은 청년창업과 창업기업육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전문분야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지원이 가능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전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멘토링을 청년창업기업에 상시 제공하게 된다. 또한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과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생, 도민, (예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펼친다.지난해 8월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중심가에 청년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경북 청년 CEO 몰`을 개소했다. 이곳은 지역 청년창업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판매장과 카페를 겸하는 1층에서 청년창업기업 34개 업체 114종의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지난 9월까지 1만500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제품판매와 카페운영, 회의장 임차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3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경북도 조성희 청년취업과장은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도는 올해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9천483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목표했던 1만2천개 보다는 부족하지만 80%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고, 실질적인 취업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7개 사업 신규시책, 154억 예산 편성경북도는 올해 기업과 대학, 관계기관과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내년부터는 올해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실적 위주의 청년고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단순히 청년취업만을 위한 사업추진을 넘어 청년행복을 찾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 복지향상 지원, 취업준비생 기술함양 교육훈련 강화, 사회 전반의 일자리 인식개선사업 확대 등의 신규시책을 마련했다. 2017년도 청년지원정책 예산은 지난해 62억원보다 150% 증액된 154억원을 편성했다. 도는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 교육 후 취업으로 연계하는 경북청년기업매칭협력사업(20억원)과 청년취업틈새기술인력양성사업(5억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등 근무여건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청년취업경북청년카드지원(20억원), 청년고용이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고용환경개선비를 지원하는 청년고용촉진기업지원(20억원), 청년 CEO육성 및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에 29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또 도는 북부권 청장년 창업지원센터를 신규설치해 신도청 중심지인 북부권의 청년창업활성에 거점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은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과를 신설하고 지금까지 청년들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임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청년고용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 등 취업지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