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달달한 연인들 속삭임에 도망쳤던 그 밤, 쓴 술잔은 강처럼 넘치고

많은 돈을 쓰고 다닌다면 여행은 편해진다. 넓고 안락한 호텔에서 자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희귀한 요리를 먹고, 버스나 기차가 아닌 기사가 운전하는 리무진에 올라 경치 좋은 곳을 돌아보는 여행이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이런 호사스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다. 보통의 여행자들은 가능한 돈을 아껴가며 새로운 문물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한다. 기자 역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절약하는 여행자`에 가깝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갔을 때도 “하루에 1만 원 정도로 이 도시를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졌다. 그때 겪은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가난한 연인들5시간쯤의 비행 끝에 방콕에 도착한 첫날. 버스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가서 숙소부터 잡았다. 1980년대 한국의 여인숙 같은 허름한 곳이었다. 열대과일 썩는 냄새가 풍겨오는 골목 끝자락에 무너질 것처럼 자리 잡은 싸구려 숙소는 이름까지 작고 초라했다. `미니 게스트하우스`.손님을 맞이하는 주인 할머니의 키도 조그맣고, 방도 조그맣고, 오래된 목조건물이라 계단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런 형편없는 숙소를 잡은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였다. 왜냐? 저렴하니까. `미니 게스트하우스`의 하루 숙박비는 200바트(한국 돈 7천원).아직 해가 지지 않았으니 골방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숙소 골목을 빠져나와 카오산 로드의 흥겨움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느긋한 표정으로 오가는 세계 각국 여행자들을 구경하며 맥주에 싸구려 위스키를 섞어 마셨다. 그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절반은 풀리는 느낌이었다.밤이 깊어지니 피곤이 몰려왔다. `미니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갈 시간. 숙소 문을 밀고 들어가 낡은 계단을 오르다 젊은 태국인 커플과 마주쳤다. 둘 다 선량한 표정과 순수한 미소를 지니고 있었다.사실 방콕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건 백인 남성과 태국인 여성 커플이다. 방콕을 포함한 태국 대부분의 관광지엔 은퇴하고 태국에서 여생을 즐기는 60대 이상의 유럽인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현지처 역할을 하는 태국인 여성과 함께 생활한다. 보기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커플들만 보다가 젊은 태국인 연인을 만나니 참 좋았다. 어디 먼 시골마을에서 방콕으로 놀러온 것인지 짐도 무거워 보였다. 환한 얼굴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커플의 방은 2E. 기자의 방은 2D였다. 그런데, `미니 게스트하우스`의 조악한 방음 시스템 탓에 곤란한 일이 생겼다. 방 사이를 아주 얇은 베니어합판 하나로 막아놓은 구조라 옆방의 숨소리까지 들렸던 것이다. 자칫 트림이라도 하면 그 소리가 합판을 넘어갈 게 분명했다.듣고 싶지 않았지만 옆 방 연인들이 소곤거리는 소리, 나지막한 웃음소리, 심지어 입 맞추는 소리까지 모두 들렸다.옛날 한국의 여인숙이 벽의 윗부분을 뚫어 형광등 하나로 2개의 방을 밝혔다던가. 그날 기자의 방 분위기가 딱 그 모양새였다.도무지 민망해서 더 이상은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방을 나와 다시 카오산 로드로 갔다. 카페에 자리를 잡고 칵테일을 마시는데 이상하게 술맛이 썼다.새벽까지 이곳저곳을 하릴없이 쏘다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간 건 새벽 무렵이었다. 전날 밤 나의 고통과 고난(?)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찍 일어난 태국인 커플이 마당에서 인사를 건넸다. 환하게 웃는 그들 앞에서 기자 역시 웃을밖에 도리가 없었다.간밤의 해프닝은 `싸구려 숙소가 선물한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하면 되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때 떠오른 게 신경림(81)의 시 한 구절이었다.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그렇다. 태국이건 한국이건, 그 연인이 부자건 가난하건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 피하는 좋은 방법방콕의 더위는 악명이 높다. 한국의 여름 날씨는 그곳에 비한다면 짜증스러운 것도 아니다.끈적거리는 땀과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squall·열대지방의 세찬 소나기), 아스팔트를 녹일 것처럼 이글거리는 태양…. 이것들 모두가 방콕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다.특히 카오산 로드에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식당이나 카페가 아니라면 해가 져서 어두워지기 전까지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찮다. 기자가 몇 차례 태국을 여행하면서 얻은 `더위 피하는 노하우` 하나를 살짝 알려줄까 한다.카오산 로드에서 10분쯤 가면 `차오프라야 보트 선착장`이 있다. 말 그대로 차오프라야강(江)을 오르내리는 배가 승객을 싣는 곳이다. 시원한 강을 따라 1~2시간 정도 천천히 운행되는 배의 승선료는 겨우 15~25바트(500~800원). 그걸 타고 종점까지 쭉 가보는 거다.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배에 오르면 일단 선수(船首)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쪽엔 좌석이 비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전망도 거기가 훨씬 좋다. 게다가 깨끗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강물도 튀지 않는다. 그렇게 앞쪽 좌석만 확보한다면 호화로운 `보트 투어`가 부럽지 않다. 서울 한강 유람선이나 포항운하 유람선에 비하면 가격도 공짜에 가깝다. 그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강을 떠가다 보면 태국 동전에 선명하게 새겨진 `왓 아룬(Wat Arun)`의 거대한 석탑이 보이고, 왕궁 지붕도 보인다. 사원과 수상가옥, 높게 솟은 방콕의 마천루도 한눈에 들어온다.그렇게 저렴한 뱃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면 폭염의 오후가 끝나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루 1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돌아본 태국이 그립다. 무지막지했던 방콕의 더위까지 그리울 정도다. 태국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것들태국 요리는 그 나라 사람들의 느긋한 성품과는 달리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낸다. 팟타이, 카오팟, 솜땀, 톰얌쿵 등 이름도 재미있다. 해산물과 육류, 각종 향신료를 사용해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건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의 하나다.여기에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등의 신선한 과일과 저마다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칵테일도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반가운 친구다.◆태국 카페에선 싱그러운 칵테일 `모히토`를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마셔야겠다”는 대사를 남겨 유명해진 칵테일이 바로 모히토다. 민트와 화이트 럼, 소다수와 설탕 등을 넣어 만드는 모히토는 특유의 초록 빛깔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화이트 럼의 양을 줄이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태국에선 신선한 민트가 많이 생산돼 모히토의 향이 뛰어나다. ◆ 거리에서 맛보는 볶음밥과 볶음국수적지 않은 여행자가 말한다. “태국이야말로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고. 기자 역시 이 의견을 부정할 생각이 없다. 카오산 로드는 물론이고 관광지라고 이름 붙은 곳이라면 어디서건 즉석에서 볶음밥, 볶음국수, 과일 팬케이크를 만들어주는 노점을 볼 수 있다. 싼값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젊은 여행자들은 이런 태국 길거리 음식에 환호한다. ◆ 해변에서는 싸고 맛있는 생선과 새우를 푸켓, 코사무이, 코사멧, 크라비, 피피 섬 등 태국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지천이다. 새파란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배가 고파지면 바닷가에 줄지어 늘어선 식당에 들어가 큼직한 새우나 바닷가재를 구워달라고 주문해보자. 그 감칠맛을 잊기 힘들 것이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열대의 생선들도 독특한 맛을 낸다.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글/홍성식기자사진제공/구창웅

2017-08-25

세계가 아는 새마을운동, 한국 청년들은 몰라… 역사 가치 알아주길

가난해도 희생정신 있었던 시절이웃 위해 국가 위해 조금씩 양보오늘날 이기심은 새마을정신 부재 탓국민 개개인이 `지도자` 의식 가져야△ 뒷받침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아줬으면새마을일꾼으로 15년, 새마을문고 지도자로 5년을 하고 나서 진미동 새마을지도자를 시작했죠. 그때가 1990년도였을 거에요. 당시 유학산에 불이 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무원들이랑 인근 주민들이랑 완전 비상이 걸렸죠. 새벽까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당시엔 우리 집사람도 동 부녀회장이었어요. 나 만나서 별 걸 다했지.새벽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집사람과 서둘러 가보니까 불 끈다고 정신이 없더라고. 그래서 나도 불을 끄러 산에 올라가려고 준비하려는데 사람들이 배가 고프다면서 뭐 좀 먹을 게 없냐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먹을만한 게 아무 것도 없고, 준비도 안 되어 있는 거에요.말 그대로 굶으면서 일해야 되는 처지더라구. 산을 오르내리려면 얼마나 배가 고프겠어요. 그래서 일단 식사 준비부터 하기로 했어요.당시 이화자씨가 구미시부녀회장인가 그랬어요. 밥은 거기서 지어온다기에 난 집사람을 다시 차에 태우고 시장에 장을 보러 갔어요. 근데 너무 일찍이라 상가가 문을 안 열었더라구요. 전부 뚜꺼운 천 같은 걸로 다 덮여있고. 그래도 급한데 어떻게 해. 할 수 없이 내가 천을 벗겨내고 그냥 차에 실었어요. 시래기 같은 거. 그거 차에 싣고 와서 집에서 찜통에 두 통이나 끓여 가져갔어요.그리곤 유학산 밑에 백곡지가 있는 곳에 식사를 준비시켰어요. 조금 있으니 얼굴이 시커먼 공무원들이 와서 밥을 먹었어요. 얼마나 배가 고팠겠어요. 있는데로 퍼주었죠. 그때 구미쪽 공무원뿐만 아니라 칠곡쪽 공무원들도 와서 밥을 먹었어요. 그쪽에는 아직 밥이 준비가 안 됐었나봐.밥 실어나른다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시장에 가서 돈을 지불했지. 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 말하고. 처음엔 도둑맞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주인도 사정을 듣고는 가격도 깎아주고, 시래기도 더 챙겨주더라고. 고생하는 사람들 잘 먹이라면서. 정말 고맙더라구요.새마을운동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에요.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했다고 티도 안 내요. 그냥 그렇게 묵묵히 열심히 남을 돕는 사람들도 있음을 알아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에요. △ 지도자는 소통을 잘 해야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도자는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해야된다고. 물론 소통이란 게 지도자만 해서는 안되는 거지. 소통을 한쪽으로만 해서는 안 되니까. 내가 새마을일꾼으로 15년 동안 일하면서 보고 배운 게 있다면 지도자들이 일일이 찾아가서 설득하는 거였어.길을 넓히기 위해서 남의 집 벽을 허물고 집 안쪽으로 다시 벽을 쌓아야 하니까. 그럼 집이 그만큼 줄어들자나요. 그걸 설득하는 거야. 마을을 위해 조금 양보해 달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다들 좋아하진 않았어요. 누가 자기 집이 줄어드는 걸 좋아했겠어요. 그래도 당시에는 뭐랄까? 희생정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었어요. 나를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도 중요하고, 또 나라를 위한 것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내 집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편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득이 된다면 다들 조금씩 양보했었어요.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뉴스를 보면 땅 주인이 길을 막아서 동네 주민들이 길이 없어 벽을 넘어 다닌다는 등의 기사를 보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요. 이게 다 새마을정신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봐요. 난.그렇게 막다른 길목까지 오도록 아무도 중재를 하지 않았거나 못 한거니까. 즉 지도자가 없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도자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거든. 그런 점에서 난 지금의 김관용 지사를 좋아해요.내가 구미시 협의회장을 할 때였으니, 당시에는 구미시장이였어요. 선산에 일이 있어 갔다가 같이 목욕탕에 가게 됐어요. 속된 말로 발가벗고 목욕탕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시의 현안 문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참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었죠.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이게 바로 지도자가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느꼈어요. 난 도지사든 시장이든, 동장이든, 통장이든 모두가 하나의 지도자라고 생각해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던 때처럼 말이에요. 그 사람 한 명 한 명이 자신이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주민을 대하고, 국민을 대하면 소통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겁니다. 그게 바로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구요. △ 몽골로 간 선물의 반이 사라져내가 구미시 새마을협의회장을 할 때 새마을 세계화사업이 한창이었어요. 구미에서. 그때 세계화사업 한다고 몽골, 콩고 같은 나라에 다녀왔어요. 초창기에는 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보내는 일을 했어요. 지금은 먹고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지만. 당시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어려웠어요. 생필품 하나 보내는 것도 힘들 정도였으니. 당시 각 동에서 받은 수건, 비누, 헌옷 등 여러 생필품을 모아 컨테이너에 담아 보냈어요. 근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운임 때문에 항상 말썽이 생기는 거야. 대사관으로부터 전화도 여러 번 받았어요.몽골에 생필품을 보낼 때였어요. 그땐 모두 새 물건만 보냈어요. 작은 상자에 선물을 담았죠. 컨테이너 하나 가득 실으니까 상자가 300개 딱 들어가더라구요. 그걸 몽골에 보냈어요.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또 문제가 생긴 거에요. 몽골측에서 수입품으로 간주해 컨테이너에 관세를 붙이려 한거에요. 그것도 우리나라 돈으로 300만원이나. 아니 자기 나라 국민들 돕기 위한 물품에 관세를 붙이는 게 말이나 되요? 그래서 내가 관세를 붙이거든 그 자리에서 컨테이너에 불을 붙여 태워버리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한참 후에 어떤 사람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냥 통과가 되었어요.나중에 보니 우리나라로 따지면 도의원 정도 되는 사람이었나봐요. 아무튼 그 사람 덕에 물건이 잘 통과됐어요. 그리곤 10시간 넘게 비포장 도로를 달려 컨테이너를 열어 보니까 물건의 반 정도가 없는 거에요. 진짜 어이가 없더라구요. 중간에 없어진 거지. 나라가 힘드니까 좋은 거다 싶은 건 중간에서 막 빼먹고 그랬던 것 같아. 세상은 다 똑 같더라구요. 그래도 우리가 처음부터 주려고 했던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 물건을 가지고 간 사람도 결국은 몽골 사람이었을 거고, 힘들게 사는 건 다 똑같은 거였을테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세계화사업을 하면서 그런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래서 여건이 아무리 어려워도 물품을 가져다 주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새마을운동이니까. 그래서 지금의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있는 거에요.△ 청년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알려주길난 새마을일꾼으로 15년, 새마을지도자로 30년 총 45년을 새마을운동에 몸 담은 사람이에요. 새마을운동의 산 역사라고도 할 수 있죠.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직도 새마을운동이 있는가라고 물어봐요. 정말 안타까워요. 새마을운동을 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세계 각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작 새마을운동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파요.다들 아시다시피 새마을운동은 정신운동이에요. 지금의 젊은 청년들에게도 꼭 필요하죠. 시대가 바뀌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헤쳐나가는 건 결국 정신이죠. 어떤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냐의 문제니까. 꼭 말하고 싶어요. 새마을운동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우리의 위대한 유산이라고./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25

새마을문고는 `미래를 위한 정신운동` 도서관 없던 시절 배고픈 지식 채워줘

박병군(65)전 구미시 새마을 협의회장은 1952년 6월 구미의 평범한 가정에서 5녀 1남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적부터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구미 인동초등학교와 인동중학교를 거쳐 왜관 순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새마을운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1971년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새마을운동의 지도자가 아닌 일반 참여자로 15년 동안 봉사활동을 묵묵히 해오다 1985년부터 진평새마을문고 회장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이후 구미시 진미동 2통 새마을지도자, 새마을지도자 진미동 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 구미시 협의회장, 구미시 새마을후원회장, 새마을지도자 경상북도 협의회장 등을 거쳐 지금은 새마을 중앙회 선임이사를 맡고 있다.리어카 다닐수 있게 길 넓히고하수도 교체도 모두 사람 손으로 해정부에서 준 시멘트 포대반죽 방법 몰라 무너지기 일쑤그래도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하나뿐인 아들이라 사랑을 한 몸에우리집은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난한 집안도 아니었어요.그냥 평범한 집안이라고 하는게 맞을 거에요. 난 6남매 중 막내였는데 아들이 저 하나였으니, 어머니께서 유달리 절 아끼셨죠. 아들이라고 보리밥도 한번 안 먹이고, 쌀밥만 주셨을 정도였으니.아버지는 6.25전쟁 이전부터 동장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동장을 아주 오래하셨다고. 어릴적 기억으론 동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동장(아버지)하고 같이 있으면 굶지는 않는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나중에 커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에 동장들이 배급을 타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있었나봐요. 근데 아버지는 항상 식구 수보다 많은 수를 불러서 배식을 받아 주셨던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배식을 받으면 부족하니까. 한 가정에 5명의 식구가 있으면 7명이 있다고 속여서 7명의 배식을 받아다 주는 식으로. 그런식으로 도와주셨던 모양이에요.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아버지는 거의 유지셨어요. 동네에서는 사람들로부터 존경도 받고 하셨지만, 사실 집에서는 아무 일도 안하시는 분이셨어요. 어머니가 모든 일을 다 하셨죠. 밭일이며 모든 걸. 생계는 어머니의 몫이었어요. 어머니는 그렇게 고생을 하시면서도 군소리 한번 안 하시는 분이셨어요.저에 대한 교육열도 높으셔서 참 많은 교육을 시키셨어요. 당시에 약목, 칠곡까지 가서 교육을 받았을 정도니까. 근데 내가 워낙 농띠(공부 잘 안하는 학생을 가리키는 경상도 사투리)라서 어머니가 속이 많이 상하셨어요.△무명 지도자로 15년간 새마을운동 하다1970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농사일을 도왔어요. 그러다 새마을운동이란 게 시작됐어요. 농사일이란 게 농번기가 아니면 시간이 있잖아요.그래서 나도 새마을운동에 동참을 하게 됐어요. 사실 동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뭐하지만. 당시 새마을운동이라는게 좁은길 담을 뚫고, 집 뒤로 나오는 하수도를 흄관으로 교체하고, 길을 넓히는 그런 일이었어요.마을 안쪽 길을 보수하고, 학생들이 학교를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그런 일들이었죠. 동네 사람들 모두가 같이 해야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흔치 않았어요. 내가 나이가 어리긴 했지만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사람이었으니 여러 일들에 불려다녔어요.요즘 같으면 사진도 찍고, 측량도 하고 해서 금방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모두 사람이 직접 손으로 다 해야했어요. 그러니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새마을운동 1세대라고 할 수 있죠. 그분들이랑 참 열심히 했어요. 당시 우리 동네 새마을운동 지도자를 맡으셨던 반영복, 추영석 같은 분과 함께 일했죠. 그분들 따라 다니면서 동네 도랑도 만들고, 길을 넓혀 리어카가 다닐 수 있게 하고 했으니까.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 기술도 없으면서 무조건 밀어붙였으니까.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당시에 정부에서 마을개선사업을 하라고 시멘트를 몇 포씩 줬었어요. 그래서 옥계 한천까지 가서 직접 모래를 퍼 왔죠. 근데 아무도 시멘트 반죽을 할 줄 모르는 거에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지.반죽이란 게 질어도 안되고 되도 안되는 거거든. 시멘트 기술이 없으니 반죽이 잘못돼 풀썩 주저앉기도 하고. 실수 투성이었어요. 그런데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포기할 만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도자들이 항상 옆에서 격려를 해줘서 그랬던 것 같아요.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어 주었거든. 실패도 여러 번 하면 요령이라는게 생겨요. 진짜에요. 다 하는 방법이 생기더라니까.나중에는 그냥 눈대중으로 해도 반죽이 척척 맞아 들어가더라구. 전문가가 다 된거지.그래도 가장 생각나는 건 일 끝마치고 다 같이 탁주 한잔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당시에는 마을 지도자가 항상 탁주 한사발씩 사주었거든. 같이 땀흘려 일하고 지도자가 사주는 탁주 한잔 마시는 재미도 새마을운동의 묘미였다고 생각해요. 하하 △진평동 새마을문고회장으로 지도자 첫 발1970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동네 새마을지도자를 따라 다니면서 새마을운동을 해왔죠. 15년을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까 지역사회에 어느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었나봐요. 사실 이름 없는 지도자라고 봐도 무관했어요. 사실 나도 지도자 교육을 이미 다 받았었거든요. 그것도 여러 번 받았어요.새마을운동에 대한 교육이 좋아서 내가 찾아가서 받은 것도 있어요. 그만큼 새마을운동이 좋았어요.1985년도에 진평새마을문고 지도자로 임명되었어요. 내가 사는 동네는 아니었지만, 처음 지도자라는 직함을 달았으니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그 전에는 문고에는 지도자가 없었거든요. 그러니 더욱 열심히 할 수 밖에요.새마을문고사업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었어요.1970년대 후반부터 새마을운동이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시작된 사업이었죠. 전 새마을문고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특별한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새마을운동이 현재를 위한 정신운동이라면 새마을문고는 미래를 위한 정신운동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새마을문고의 틀을 잘 만들어야 했어요.또 도서비품 구입과 도서 확충 등 독서기반 시설에 대한 부족한 재원 등을 충원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그래서 많은 분들을 찾아 다녔어요.지금도 감사한 게 모두 흔쾌히 성금과 도서를 기부해 주셨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단순한 독서를 하는 새마을문고에서 취미교양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새마을문고로 발전할 수 있었어요.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을 새마을문고 지도자로 지냈어요. 이후 진미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장, 구미시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장 등을 하면서도 새마을문고에 대한 애착은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어요.새마을문고는 사실 우리나라 독서문화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어요.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만 하죠.지금은 아파트마다 작은 도서관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사실 이런 게 운영되기 시작한 게 얼마나 되었나요? 불과 몇 년 전이에요. 각 지역에 도서관 하나 변변하게 없을 당시 새마을문고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꿈을 키워 온 청춘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뭐 하나 그냥 된 게 없어요. 경제든 문화든 모든 방면에서 노력한 사람들이 있지요. 그 사람들이 한 일에 대해 이제는 있는 그대로 평가해 주었으면 합니다. 새마을문고도 이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24

“수교 25돌 베트남 특별한 동반자… 경제교류 디딤돌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들고 베트남을 찾아가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11월 9일부터 25일간 베트남의 심장부인 호찌민을 찾아간다.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실무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동우사진 사무총장은 “2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이제 문화를 넘어 경제엑스포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11월 9일 개최신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해외문화행사 `관심`2006 캄보디아·2013 터키 개최25일간 해외서 문화홍보는 처음`경제엑스포` 성장·도약의 기회경주·경북 이색문화 매력 발산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미술교류전·경제행사 등 `다채`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연륜이 20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요약한다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처음 시작해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까지 8회의 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누적관람객만도 1천600만 명을 넘는다.특히 2006년과 2013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동서 문화의 교차지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문화의 종합전을 치렀다. 이제 올 11월에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게 된다.-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국제행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 이에 경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경제엑스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국제교류 인구 5만 명, 국내체류 베트남인이 13만 명에 이르는 등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천여 개에 이르며 그 중 2천여 개가 호찌민에 진출해 있다. 그만큼 베트남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경북도는 행사 기간 동안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고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 경북물산업전시회, 경북농식품 K-Food Fair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이를 통해 `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경제엑스포`는 경제를 행사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문화를 가미하여 더 성숙한 경제교류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문화적 사회적 기여도 하고 베트남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기대효과는.△현재 중국인 유커(遊客)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베트남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천만 인구는 소득수준이 높고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유교·불교 등에서 유사한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은 경북과 경주의 문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살아온 동남아인들에게 경북과 경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 일변도로 발전해온 양 국의 관계를 문화로 성숙시키고 이것이 다시 관광 등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우 경제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하는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를 통해 한국과 신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양국 교류를 한 차원 높이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나. △행사기간은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이다. 그 전에 사전 붐 조성을 위해 친선체육대회와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 청년공감로드쇼 등이 열리게 된다. 행사 기간에는 한국과 신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미술교류전·영화전·공연 등의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프로그램 등 각종 경제행사가 개최된다. 신라·경북 홍보관과 바자르 등이 열리고 우리 기업들의 기업홍보관도 만들어진다. K-Food와 K-Beauty 등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행사의 장소도 매우 중요한데, 주 무대를 호찌민 시청 앞 광장으로 잡고 있다. 호찌민 중심 공원인 9·23공원, 통일궁, 호찌민 시립미술관 등 호찌민시 전체가 무대가 돼 한 달 동안 한국과 경북·경주의 물결로 넘치게 된다.- 베트남 측의 반응도 궁금한데.△지난 5월 경주를 방문한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 역사상 최초로 해외도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최대 규모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행사의 주무대인 호찌민의 상징 응우엔 후에 거리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장기간, 야간개방까지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베트남 측은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행사를 호찌민 사상 최고의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찌민 현지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체제에 들어가 양 측의 소통과 협력으로 행사를 잘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홍보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호찌민-경주엑스포`를 범국가적인 행사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 홍보와 현지 홍보를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행사 붐 조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공연을 호찌민에서 진행했다. 5월에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한-베트남 친선체육대회,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대장정, 청년공감로드쇼 등의 사전붐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VTV, HTV, 노동일보,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을 활용하고 Zalo, 페이스북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국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SNS 서포터즈와 현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SNS서포터즈 운영, 베트남 다문화가족 홍보 서포터즈 등 홍보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역 공헌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던데.△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아리랑난장, 지역 축제 등을 꾸준히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리랑난장을 통해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연대,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지역예술가들의 공연의 장을 여는 등 문화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지난 2015년 문을 연 경주 솔거미술관은 소산 박대성 화백 특별전, 박수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높은 수준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지역민들이 품격있는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공연 `플라잉`의 지역 공연기부를 꾸준하게 실시하는 등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경주타워에 위치한 `구름위에 카페`는 82m 높이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과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뿐 아니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도 볼거리가 많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08-24

배낭 여행자들의 `꿈의 나라` 바가지와 사기꾼 넘치는 곳 카오산 로드의 `빛과 그림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다양한 인종들이 뿜어내는 색색깔의 에너지, 커다란 배낭을 메고 미지의 땅을 탐험하려는 수백 명의 청년들….장기간의 배낭여행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는 `꿈의 공간`처럼 인식돼온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곳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 책도 여럿이다. 실제로 카오산 로드엔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이 넘쳐난다. 그곳에서 1~2개월을 머물며 태국을 포함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태국 왕궁에서 1㎞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방람푸 시장. 카오산 로드는 그 일대에 형성된 `여행자들의 거리`를 지칭한다.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 유럽의 청년들이 그 주위를 아시아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유명해졌다.그 명성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오늘도 카오산 로드엔 `아시아의 문화`와 `매력적인 요리`에 호기심을 가지거나, `뜨겁고 빛나는 태양`을 그리워하는 스웨덴과 독일,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여행자들이 넘쳐난다.그런 이유로 몇몇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를 “배낭여행자의 베이스캠프”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간의 과장이 섞였겠지만 선뜻 나서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견해다. ▲ 카오산 로드의 빛… 정보를 교류하고 친구 만드는 공간카오산 로드가 초보 여행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선 짧게는 몇 개 월, 길게는 몇 년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길 위에서 생활하는 베테랑 여행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그들에게 얻어내는 여행 관련 정보는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여행에 있어서 정보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여행지의 교통 현황과 현지에서의 안전수칙 등은 계절과 정치·사회적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구하는 정보는 정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곳을 먼저 다녀온 선배 여행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유용하고 귀한 이유다.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도 카오산 로드가 주는 선물이다. 같은 입장에 처해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여행자들은 빠르게 친해진다. `여행`이 공통의 화제로 등장하니 나누는 이야기도 재미있다.0.5㎞ 가량 이어지는 카오산 로드 골목골목엔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주점과 카페, 클럽과 기념품가게, 마사지숍과 여행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북적대는 거리엔 바나나 팬케이크와 볶음국수, 과일주스를 파는 노점상도 수백 명이다.여기선 국적과 인종을 넘어서는 우정이 맺어지기도 한다. 밤마다 크고 작은 파티가 이어지고, 청년들의 뜨거운 가슴을 얼음 섞은 시원한 맥주가 식혀준다. 거리에서 춤을 추건 노래를 부르건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다. 중년의 여행자들은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일부러 카오산 로드를 찾기도 한다. ▲ 카오산 로드의 그림자… 바가지 상혼과 사기꾼들하지만 카오산 로드에 청춘의 낭만과 여행자의 우정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곳에도 냄새 고약한 어두움이 있다. 기자는 태국을 네 번 여행했다. 몇 해 전엔 카오산 로드에서 1개월 이상 머문 경험도 있다. 다른 여행자들처럼 값싼 숙소와 특유의 분위기에 끌려서다.카오산 로드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즐겁게 보냈지만, 언제나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풍문이 전해준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적도 여러 번이다.하기야 카오산 로드를 극찬하는 사람들의 반대편엔 이 거리를 “여권을 버리고 남의 나라에 몇 년씩 불법 체류하는 부랑자들이 모이는 곳” 혹은 “매춘부와 사기꾼이 득실대는 고약한 동네”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자 역시 카오산 로드의 `그림자`를 몇 차례 본 적이 있다.한 번은 1천200바트(약 4만 원)를 주고 낡은 호텔을 잡았다. 카오산 로드에서 그 정도면 아주 싼 숙소는 아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불결하고 불친절했다. “차라리 2만 원짜리 한국 시골 여인숙이 낫겠다”는 혼잣말이 나올 정도였다. 좁디좁은 욕실엔 언제 닦았는지 알 수 없는 깨진 거울이 있었고, 바닥 타일은 쥐덫처럼 끈적였다. 수건은 걸레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공짜로 잠을 재우는 것도 아니면서 너무한다 싶어 항의를 했다. 돌아온 종업원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란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니 객실과 욕실의 상태를 지적하는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했다. 돈을 주고도 `노숙자 취급`을 받은 그날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카오산 로드엔 관광객을 상대로 크고 작은 사기를 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지 여행사, 레스토랑, 술집에선 이런 사기꾼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볼 수 있다.“당신에게만 이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는 말을 믿고 캄보디아행 항공권을 샀다. 하지만 그 티켓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동일한 항공권보다 20달러가 비쌌다. 그 사실을 확인한 후 황당해하는 기자를 향해 일본인 여행자가 측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이런 사례 외에도 `카오산 로드의 그림자`라고 불릴만한 건 많다. `레스토랑`이라 이름 붙여놓고 화장실을 1970년대 공동변소 수준으로 관리하는 식당 주인의 배짱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화장실 바로 옆에서 시커먼 기름에 손님이 주문한 새우를 튀기고 있는 장면은 또 어떤가.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카오산 로드의 술집 주인들은 취했다고 생각되는 이들의 계산서엔 마시지도 않은 맥주 2~3병 가격을 더 써놓는다. 그걸 발견한 기자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항목을 짚어 따지자 슬그머니 “실수했다”며 비굴하게 웃는 얼굴을 봐야하는 심정이라니….그랬다. 세상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카오산 로드 역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거리였다. 국민 90% 불교 신자 느긋하고 조용한 나라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가운데 위치한 국가다. 19세기 유럽 강대국이 진행한 `아시아 식민지화 열풍` 속에서도 프랑스와 영국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잘 이용해 식민지로 전락하는 걸 막았다.비슷한 시기 근대국가로의 발전을 위해 행정과 사법제도의 개혁도 추진했다. 1932년 입헌군주국이 됐고, 1939년엔 나라 이름을 시암(Siam)에서 타이(Thailand)로 바꿨다. 태국(泰國)은 타이의 한문 음차다.면적은 약 51만4천㎡로 한국의 2.3배쯤 된다. 열대몬순 기후를 나타나며 비가 많은 우기는 7월에서 10월, 비교적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2월까지다. 수도는 방콕(Bangkok)이고 인구는 6천500만 명. 인종적으론 태국계(75%)가 많고, 중국계(14%)와 말레이계(11%)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73세.공용어인 태국어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지에선 영어가 사용된다. 조그만 잡화점을 운영하는 사람도 기본적인 영어는 구사하기에 북미와 유럽 관광객은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국민의 절대다수가 소승불교 신자(90%)다. 엄청난 숫자의 사찰이 나라 곳곳에 존재하고, 심지어 술집에서도 부처에게 기도를 올리는 종업원을 볼 수 있다. 적지만 이슬람교도(6%)와 기독교도(2%)도 있다.태국에서 왕은 상징권력 이상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현실 정치는 총리가 담당한다. 최근 10여 년 사이엔 몇 차례 정치적 혼란이 있기도 했다. 서북쪽으론 미얀마가 자리하고, 북동쪽엔 라오스가 있다. 동쪽 국경은 캄보디아, 남쪽 국경은 말레이시아와 접해 있다. `태국의 보석`은 누가 뭐래도 짙푸른 사파이어 색채로 빛나는 안다만해(Andaman Sea)이다. 해안선의 길이도 자그마치 3천219㎞에 이른다. 그 바다에 산재한 아름다운 섬들은 일 년 내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국민들은 `동남아시아에서 강대국의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사용되는 화폐 단위는 바트(Baht). 1바트는 2017년 8월 현재 한국 돈 약 34원이다. 유명한 관광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물가지만, 다소 한적한 마을에선 20~30바트 정도에 볶음밥이나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국민성은 느긋하고 조용한 편이다. 외국인에게 편견을 가진 이들도 드물다. 북부 치앙마이(Chiang Mai)와 치앙라이(Chiang Rai)는 역동적인 트래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코사무이(Ko Samui)와 크라비(Krabi) 등 남부의 해변도시는 신혼부부와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높은 여행지다.사진제공/구창웅/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8-18

“모두에게 유익한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새마을 운동”

가족들의 희생으로 올 수 있었던 새마을지도자의 길 `자부심 가득`가난한 나라에 새마을 교육하며 큰 보람… 중단된 게 너무 안타까워△ 멧돼지 고기로 가난을 모면하다1980년도에 사곡동 7통 새마을지도자로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는데, 사실 돈이 필요했어요.너무 가난하기도 했지만, 새마을운동이 어디에서 돈을 받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내 돈을 들여서 하는 거니까.그러던 중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어요. 한 친구의 소개로 1983년도에 멧돼지 2마리를 구입해 사육을 시작했어요.당시는 방송 등에서 멧돼지가 좋은 미래사업이라고 선전하고 그럴 때였어요. 멧돼지가 번식력이 얼마나 좋은지 3년정도 키웠더니 200여마리 정도로 불어난 거에요. 이걸 도저히 처리 할 방법이 없는거에요. 팔 방법도 없고. 그래서 멧돼지 고기를 파는 식당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엄청 고생했어요.식당을 운영해 본적이 없다보니 모든게 힘들었어요. 당시에는 TV수신료를 직접 받으러 다니곤 했는데, 한번은 TV수신료를 받으러 친구에게 가니까 전국노래자랑에 한번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그래서 신청했죠. 본선까지 나갔어요. 본선이 있던 그날 멧돼지 고기를 준비해서 갔어요. 무대에 올라가니 사회자인 송해 분이 무슨 일을 하는 분이냐고 묻더라구요.그래서 새마을지도자로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멧돼지를 직접 사육도 하고 고기를 파는 식당을 하고 있다고 했죠. 노래는 `무너진 사랑탑`을 불렀어요. 새마을아카데미에 참석한 외국인 앞에서도 이 노래 많이 불렀어요. 하하.그러곤 몇일 지나고나서 방송이 나오더라구요. 방송이 나온 그날 저녁부터 손님들이 말 그대로 밀어닥치는 거에요. 방송의 힘이 크긴 크더라구요. 정말 손님이 많이 오셨어요. 손님들 중에는 내가 새마을지도자라는 것에 더 많은 호응을 해 주시더라구요. 감사할 따름이죠. △집사람 아니었으면 새마을운동 못했을 거에요멧돼지 고기로 돈을 제법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그 돈을 평생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거의 다 써버렸어요.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새마을지도자는 명예직이에요.새마을회장이라고하면 국가나 이런 곳에서 돈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내 돈을 내고 하는 거지요. 분담금이라는 걸 내거든요. 새마을회는 오로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에요.난 평생을 새마을지도자로 살았어요. 정말 열정적으로 했죠. 새마을운동가 중에 최일선 지도자로 시작해 읍면동 지도자, 구미시, 경북도, 중앙회까지 모두 섭렵한 사람은 드물거에요.난 그런 자부심이 있어요.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새마을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지금도 집사람과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죠.난 정말 새마을지도자로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자부하지만, 가장으로서는 아니죠. 나는 집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 아니었어요.있는 돈을 가져다 쓰는 사람이었지. 집사람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도 항상 날 이해해주고, 같이 새마을봉사도 해 줬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어요.2000년도에 경상북도 새마을협의회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경북도 협의회장의 분담금이 만만치 않았거든요.또 분담금은 매년 내야 하는 거니까. 물론 당시 식당이 잘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말을 못 꺼내겠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5천만원든 6천만원이든 한번 해보라고. 그래서 도전을 했죠. 집사람의 말에 용기를 얻어서. 정말로 고맙게 생각해요. 죽을때까지 잊지 못 할 일이죠. △새마을운동 전도사가 되다성공사례 발표는 새마을지도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큰 행사나 다름없죠. 자신들이 한 활동에 대한 사업을 평가 받는 거니까.1986년도에 새마을운동에 대한 성공사례 발표에 저도 참여했었요. 운이 좋았는지 새마을 중앙본부 경상북도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사례발표에서 최우수 발표자로 선발됐어요.그래서 중앙본부에서도 발표를 하게 되고, 우수한 성적으로 선발됐어요. 그래서 다음해인 1987년도 중앙연수원에서 다른 지도자들 앞에서 체험사례 강사로 활약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발표를 여러번 하고나니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새마을운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죠.2010년도에 경운대학교에 계셨던 분이 새마을운동에 잘 아시니 외국인들에게 새마을운동에 대해 교육을 좀 해주실 수 있냐고 묻더라구요.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대답은 막상 했는데 걱정이 되는 거에요.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니 말도 안통하고 잘못하면 나라망신 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걱정이 되는 거에요. 그러다 한가지 방안을 찾았죠. 초심을 갖기로.그래서 30년 전 새마을운동을 했을 당시 입었던 새마을복을 찾아 입고 강의실을 찾아갔어요. 모두들 놀라더군요. 그런데 난 그 옷을 입으니 이야기가 줄줄 잘 나오는 거에요. 막힘이 없이. 그렇게 첫 수업을 무사히 잘 마쳤어요.그 첫번째 수업의 대상은 베트남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수업이 끝나자 교실에서 안 나가고 내가 있는 앞쪽으로 몰려 드는 거에요.깜짝 놀랬죠. 왜 그런지 몰랐으니. 근데 통역하시는 분이 그사람들이 절 안다고 그러는 거에요.경북도 협의회장으로 있을 당시 새마을세계화사업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었는데 그 마을 사람이라는 거에요. 얼마나 반갑던지.날 알아봐주는게 얼마나 고마워요. 그래서 끌어안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했어요.그때 첫 강사료로 5만원을 받았어요. 사실 강사료는 아니죠. 당시에는 강사료 같은거 이야기가 없었으니까. 그냥 수고비나 교통비로 조금 주는거였죠.난 그 돈 5만원을 받아서 그 베트남 사람들에게 줬어요. 한국에 왔으니 맛있는 거라도 사먹으라고. 근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한푼도 안쓰고 자기 나라로 가지고 갔다고 하더라구요.그 나라에서는 그 돈이 큰 돈이니까. 강의료는 나중에 강의료 정상적으로 받았어요. 하하새마을아카데미를 5년 정도 하면서 정말 기뻤어요. 너무 보람된 일이었으니까요.한번은 우간다에서 온 사람들에게서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어요. 우는 사람도 있었어요. 고맙다며 작은 선물을 주는 사람도 있었구요.모두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 사업이 중단된게 너무 안타까워요.△새마을운동가를 홀대하지 말아 주길 새마을운동은 구시대 산물이 아니에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너무나도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새마을운동은 사람을 키우는 운동이었어요.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말이에요. 각 동마다 지도자가 있었죠. 그 것도 경쟁을 붙여서 말이죠.그 지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모두에게 유익한 일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 그 지도자를 발굴해 교육도 하구요. 그냥 지도자가 되는게 아니었어요.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혜택은 없었죠. 그래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왜일까요? 보람된 일이었으니까.지금은 어때요? 아무 혜택이 없는데 보람된 일이라고 사람들이 하려고 할까요?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할거에요. 물론 시대가 다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래도 새마을운동을 한 사람들, 특히 새마을 지도자들을 홀대 해서는 안되요.난 새마을 지도자에 대해 뭔가를 해 달라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에요. 최소한 홀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거에요.정권이 바뀌었다고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운동가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에요.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는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최소한 있는 사실 그대로. 그게 역사이니까.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18

“길도 전기도 없는 웃막골 판자촌, 새마을로 바꾸리라 다짐”

이태봉(71·사진) 전 경상북도 새마을협의회장은 1946년 8월 구미시 사곡동에서 태어났다. 28살 때인 73년도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후 동네에서 예비군 소대장을 맡아 일을 하다 1980년 사곡동 7통 새마을 지도자로 새마을운동과 첫 인연을 맺는다. 이후 사곡동 지도자 협의회장, 1995년 구미시 새마을 협의회장, 2000년 경상북도 새마을협의회장, 새마을 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경운대학교에서 새마을아카데미에 참여해 외국인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전파했다.주민들 모여 풍물놀이로 성금 거둬자동차 배터리 구입해 첫 전깃불 켜구미시 지원으로 현대식 주택 개조△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부모님은 남의집 허드렛일을 하셨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넉넉한 분들이셨어요우리 세대 대부분 그렇겠지만, 우리집도 많이 가난했어요. 모두가 가난했으니까. 뭐 특별한 것도 아니지.부모님은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해주고 사셨어요. 당시에는 남의 집 머슴살이가 흉이 아니었어요. 먹고 살기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그런 품팔이라도 해야 가족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난 그런 집에 4남매 중 3째였어요.어릴적 내 기억에도 우리 집은 정말 많이 가난해서 먹을게 항상 부족했어요. 근데도 아버지나 어머니는 먹을게 있으면 항상 주위 사람들과 나눴어요. 진짜 조그마한 것도 주위 이웃들과 나누는 분들이셨어요. 전 어린 마음에 그런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어요. 당장 내가 배고프니까.하지만, 그런 부모님 덕분에 주위분들은 항상 절 보면 많이 이뻐해 주셨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그런 부모님의 덕을 많이 봤죠.제가 식당을 했었는데 오시는 손님들 중 대부분이 부모님을 기억하시면서 “정말 좋은 분들이셨다. 그 집 아들이 하는 식당이니 자주 와야지”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세요. 그 덕에 돈도 꽤 벌었어요. 내가 장사를 잘 했다기 보다 부모님의 덕을 본 거라 할 수 있죠. △ 하루아침에 살던 집을 잃고…1970년도로 기억하고 있어요. 당시 우리집은 국도변에 살고 있었는데 도로확장 공사를 한다면서 집을 비워달라고 하는 거에요.당시는 선산군이었죠. 그때 군수님이 직접 찾아와서 우리 부모님께 어디든지 집을 지을 수 있으면 옮겨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도로 위쪽 산골짝으로 집을 옮기게 됐어요. 근데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어요. 옷가지와 살림가구만 가지고 옮겨온거에요. 산 중턱에 뭐가 있었겠어요.당시는 지금처럼 보상비 많이 달라 뭐 그런 이야기를 하던 시절도 아니였으니까. 그런걸 아예 몰랐어요.옮기긴 했는데 그 곳은 전기도 안들어오고, 길도 없었어요. 정말 호롱불 켜놓고 살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 같이 옮겨 온 30여 가구가 모두 같은 상황이었어요.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일단 살아야하니, 서로서로 도와주고 해서 흙벽돌로 집을 짓고 살았죠. 집 짓는 기술도 없어 엉성하긴 했지만요. 그때 엉성한 집들이 세워지면서 지금의 웃막골이 만들어 진거에요.그러다 군에 다녀오고나서 동네에서 예비군 소대장을 맡았어요. 동네에서는 그래도 소대장이라고 저의 말을 조금 들어주시더라구요. 그러다 새마을운동을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래서 1980년도에 주민총회에서 새마을 지도자로 선출됐죠. 사곡동 7통 새마을 지도자로.지도자로 선출되고 5박6일 동안 새마을 지도자 중앙교육을 이수했어요. 그때 여러 선배 지도자들로부터 성공한 사례담을 들으면서 나도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면 우리 동네를 반드시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어요.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던 날80년도에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얼마나 불편한게 많았겠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마을에 전기부터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게 있더라구요. 길이 있어야 전기도 들어올 거 아니겠어요.그래서 주민분들하고 마을정비사업을 하나씩 해 나갔어요. 어린 학생들 등굣길도 만들고, 여러 일을 많이 했어요. 길을 넓히고 해서 자전거나 리어카, 소형 차량 정도는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 사람 힘만으로 했으니까 당시에는. 대단한 거에요. 일단 길은 어떻게 만들긴 했는데 전기는 사람 힘으로만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돈이 필요했어요.그래서 고민 끝에 모금운동을 하기로 하고, 풍물놀이를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아 사물놀이패를 만들었어요. 매일 연습을 시켰죠.우리가 살고 있는 곳부터 한집 한집 돌려 풍악을 울리기 시작해 여러 곳을 돌았어요. 지역 유지분들을 초대해서 공연도 하고 취지도 설명했죠.반응이 좋았어요. 약 일주일간 했었는데 백미 2가마니와 현금 150만원이라는 성금을 모았으니까. 아주 큰 돈이었지만, 자가발전기를 살 수 있을 만큼은 안되었어요. 그래서 주민총회를 열었죠. 그 결과 각 가정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 밧데리 1개씩을 구입해 작은 전구에 불을 켤 수 있도록 했어요.비록 10일정도 사용하고 나면 다시 그 무거운 밧데리를 들고 나와 충전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우리들의 힘으로 마을에 전기를 공급한 그날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죠. 그 조그만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으니까요. △ 현대식 주택을 마련하다비록 자동차 밧데리를 이용하는 전기였지만 우린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게 더 큰 거였죠.먹고 살기 힘든 동네가 서로 힘을 합치니 하는 일마다 전부 잘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때마침 1986년 아시안 게임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발표가 나면서 경부선 철도변 정비사업이 시작됐어요. 이때다 싶었죠. 주택 계량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동사무소와 구미시청, 경북도청을 수십 번 찾아가 호소했어요. 그 결과 주택계량사업입지지구로 선정받게 된거죠.우리 동네 헌집을 뜯는 조건으로 그 자리에 15동의 현대식 주택을 지을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공사 자재를 수송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거에요. 기껏해야 리어카 정도가 오갈 수 있는 길이었으니. 그 길도 경부선 철도변을 따라 다니는 길로 확장이 불가능 했어요.근데 구미시 공무원들이 나서서 도와주었어요. 공무원들의 행정적인 도움으로 당시 시유지였던 하천 제방을 따라 석축을 쌓고 해서 시멘트와 골재를 실은 차량이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었죠.우린 공사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동 작업반을 구성해 함께 공사를 했어요. 그래서 대지 100평에 건평 20평이라는 아담한 현대식 농촌주택 15동이 세워지고, 계량 화장실 15개도 함께 만들어졌어요. 또 상수도와 하수도도 만들어지고, 그렇게 원하던 전기도 들어왔죠.이 사업이 성공하자 다른 동네 주민들도 현대식 집을 원했어요. 그래서 또 다시 건의해 나머지 20동도 현대식 주택으로 바꾸게 되었어요.구미에서 가장 빈민촌으로 꼽히던 웃막골이 새마을운동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거에요.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17

하고싶은 일 찾아 도전… 그것이 바로 새마을 `CAN DO` 정신

△ 새마을세계화사업 위해 처음으로 동티모르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열악한거야당시 김관용 구미시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새마을세계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마 2005년쯤 이었을거에요.새마을세계화사업으로 동티모르,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세네갈 등 여러 나라를 다녀왔죠. 그 중에서 특히 베트남과 몽골을 자주 갔어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처음 갔었던 동티모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05년도에 갔었어요.당시 동티모르는 20세기 마지막으로 독립한 국가였어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아 매우 빈곤한 국가였지요.2005년부터 새마을세계화 사업 시작빈곤한 국가에 잘살수 있는 방법 알려해외봉사에 어려운 점 많아도가장 힘든 점은 `한국의 시선`정치에 휩쓸리는 모습 안타까워민간외교이자 정신개조 운동새마을운동 가치 제대로 알아야생각보다 정말 심각했어요. 조금만 집에 보통 3가구가 함께 살고 있고, 한 가구당 식구가 6~7명이나 되었으니까. 당시 우리는 바우카우라는 곳에 부녀아동센터를 건립해 줬었어요. 전 당시 준공식 때문에 갔었죠. 여러가지 선물들을 가지고.난 직업이 의사니까 아무래도 의료시설 같은게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병원이라는 것이 있긴 했는데 너무 열악한거야. 말도 못하게. 의료활동을 좀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어요. 의료장비가 없으니까.그런데 그 뿐이 아니에요. 한쪽 구석에 초음파 기기가 버젓이 있더라구요. 이걸 왜 방치해 두고 있냐고 하니까 다룰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거에요. 병실 같이 생긴 곳에 들어가니 환자들이 주욱 있는데 그냥 누워만 있는 거에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그 중 한 환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상태가 심각해 보였어요.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데 아무런 치료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그쪽 의료진들도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고 하는 거에요. 4개월 전에 자기발로 걸어 들어온 환자였다고만 설명했어요. △ 의사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그건 새마을정신에도 어긋나는 거니까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곳에서는 장비도 없으니 아떠한 진단도 내릴 수가 없었으니까.의사로서 차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또 그건 새마을정신에도 어긋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통령부인에게 부탁했어요. 환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가게 해 달라고. 그때 부녀아동센터 준공식에 구마스대통령과 영부인도 참석했었거든. 내가 한국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해보고 치료를 할 수 있으면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나에게 비행기 표값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그쪽 동티모르의 의사 한명도 한 명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치료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리고 만약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제적인 분쟁이 생기지 않을거라고 이야기 하더군요.그래서 일단 내가 먼저 한국에 들어와 500만원을 대사관을 통해 보내줬어요.그 돈으로 환자가 우리병원으로 오게 됐는데 MRI 등 여러 검사를 해보니 척추에 종양이 생겼더라구요. 종양이 척추 옆 신경들을 누르고 있어 하반신을 쓸 수 없던 거였죠. 신경 98%가 눌려있던 상태였어요. 심각한 상태였죠. 그래도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수술을 했어요.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어요. 수술 후 다리가 조금 움직이더니 약 3개월 정도 있으니 걸을 수 있었어요.정말 기뻤어요. 그 사람이 다시 걸어다니는게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그때 이런게 새마을운동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좋았어요. 당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잘 지내길 바래요.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어요.본국으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전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그 소식을 듣고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더라구요. 그래도 새마을세계화운동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에요. 내 경험으로 단언컨데 새마을세계화사업은 민간외교입니다.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는 사업이에요. △ 새마을운동은 정신운동이다초창기 새마을세계화사업은 솔직히 가난한 나라에 필요한 물품을 갖다주고 건물을 지어주는 정도였어요.하지만 그건 진정한 새마을운동이 아니었죠. 새마을운동은 어떻게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또 어떻게하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을 가르쳐 주는 운동이자나요. 단순히 돈을 들여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거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법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물고기를 던져주는 식이고, 다른 하나는 낚시법을 가르쳐주는 식이죠.새마을운동은 사람들에게 낚시법을 가르쳐 주는 거에요. 처음에는 공짜로 물고기를 받은 사람들은 배를 채우겠지만 하루만 지나면 또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낚시법을 배운 사람은 하루는 고생하겠지만 영원히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자나요.그래서 그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쳐주고,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주었죠. 그리고 지도자를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에서 교육도 시켰어요.그 사람들에게 협동심이란걸 가르쳐 주었어요. 모두가 함께 잘살아야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거죠. 혼자서는 가난을 이겨내지 못하니까. 모두가 함께 가난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힘을 모아야 하는 거자나요. 그게 새마을정신이죠.요즘 사람들은 새마을운동을 봉사활동 정도로 생각하던데 그런게 아니에요. 새마을운동은 정신운동이에요. 더 엄연히 말하면 정신개조운동이구요.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바로 알아줬으면…전 새마을운동을 그리 오래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정말 새마을운동에 열정을 가지고 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해외에 봉사활동을 나갔을때 그 사람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진심으로 우리를 반겨주거든. 그게 눈에 보여요. 모두가 우리를 환영해주고, 정말 고마워하는 모습이.그런 모습에 정말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죠. 20년 가까이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정말 힘든 건 새마을운동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죠.특히, 요즘들어 새마을운동이 정치적으로 휩쓸리는 것 같아 새마을회장으로서 마음이 편치않아요. 솔직히 새마을운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언제나 있었어요. 군사독재정권이 일으킨 것이니 무조건 나쁜것이다.혹은 늘 정부쪽에 서서 일하는 관변단체이다 등의 선입관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죠. 지금도 그럴거에요.그러한 선입견으로 인해 언론이나, 학술단체 등에서 새마을운동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자나요.수해나 대형 화재 등의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실천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잠시 비춰지는게 고작이죠. 그것도 너무나 당연히 여기면서. 사실 그런것들을 알아달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봐달라는 거지.새마을운동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했기 때문이에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새마을운동을 폄하한 적이 없어요. 그들도 잘 알고 있어죠. 새마을운동이 정신운동이라는 것을.새마을운동은 `CAN DO` 정신이에요. 그런데 요즘 젊은세대는 `CAN DO` 정신을 조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CAN DO` 정신은 무조건 하면된다 이런게 아니에요. 거기에 앞서 동기와 목표가 있었야하는 거죠. 우리는 배고픔을 벗어나는게 목표였고, 옆 마을이 잘 되는 모습이 동기가 되었죠.그 당시엔 경쟁을 붙였으니까. 동기와 목표는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거에요. 요즘 젊은세대들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게 바로 진정한 `CAN DO` 정신이니까.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11

`영원한 스물일곱` 짐 모리슨을 만나다

20대 초반부터였다.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었던 건. 3만5천 점의 고대와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고흐와 모네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명작이 줄줄이 내걸린 `오르세 미술관`이 궁금해서가 아니었다.파리를 상징하는 불 밝힌 에펠탑 아래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몽마르트르 언덕 `화가의 거리`에서 싸구려 초상화의 모델이 되고 싶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기자에게 파리는 `페르 라셰즈` 혹은 `짐 모리슨`(Jim Morrison·1943~1971)과 등호였다.1960년대 활동한 록밴드 도어스(The Doors)의 보컬리스트였던 짐 모리슨은 절망과 희망, 빛과 그림자, 고통과 환희, 삶과 죽음…. 이 모든 심각한 단어의 절정을 살아냈다.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질주하고자 했던 영혼이 지구에서 증발했을 때 그의 나이 겨우 만 스물일곱. 삶의 허리가 가혹하게 부러진, 두말 할 것 없는 요절(夭折)이었다.`플래툰`(베트남전쟁의 비극을 다룬 작품)과 `JFK`(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소재로 한 작품) 등의 영화를 통해 1960년대 미국의 역사에 천착해온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도 젊은 시절부터 짐 모리슨에 매료돼 있었다.“차가운 얼음 속에서 뜨겁게 타고 있던 불꽃”이라 불러도 좋을 짐 모리슨의 굴곡 많았던 일대기를 그려내고자 한 올리버 스톤의 영화가 바로 `도어스`(제작 1991년)다. ▲ 영화에서 만난 `페르 라셰즈`를 찾아 지하철에 오르다우울한 얼굴과 곱슬거리는 긴 머리칼을 가졌던 짐 모리슨의 인생이 독한 위스키와 마리화나, 마구잡이의 난교(交)만으로 이뤄졌을 것이라 착각해온 관객들은 이 영화에 경악한다.사실 짐 모리슨은 10대 때부터 프랑스의 표상주의 시인 랭보와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책을 옆구리에 끼고 살던 조숙한 문학청년이었다.어릴 적 여행에서 본 아메리카 인디언의 죽음을 평생 잊지 못했던 그는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삶의 이면(裏面)을 꿰뚫어 본 사람이었다.제 또래 군인들이 베트남전에서 죽어가는 걸 마음 아파했던 짐 모리슨은 `반전(反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런 짐 모리슨이었으니 `광기`로 가득한 1960년대를 정면에서 마주 보기 힘들었을 터. 자학과 다를 바 없는 폭음과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무대에서의 기행(奇行·짐 모리슨은 수천 명의 관객과 경찰들이 지켜보는 콘서트에서 바지를 벗어버리기도 했다)은 그가 1960년대를 견디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어쨌건, 미국인이었던 짐 모리슨은 프랑스 파리에서 죽는다. 시체 인수를 거부한 아버지 탓에 시신은 파리에 묻힌다. 그곳이 바로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다. 올리버 스톤의 영화 `도어스`의 마지막 장면은 카메라가 짐 모리슨의 무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3~4분의 과정을 담고 있다. 배경음악으론 알비노니(Albinoni)의 `아다지오`(Adagio)가 비장하게 흐른다.그 영화를 본 게 스물한 살 때였던가?25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짐 모리슨의 묘지를 찾아가게 된 기자의 심정은 첫 키스를 앞둔 열일곱 소년처럼 떨리고 있었다. 숙소 인근 브레게 사방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페르 라셰즈역을 향했다. 역에서 10여 분을 걸어가니 묘지의 입구가 보였다. 초여름, 파리의 새파란 하늘에서 갑작스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밤처럼 어두워진 거리에서 심장은 더욱 세차게 뛰었다.“문학과 영화, 음악이 없다면 세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던 10대 소년이 자신의 우상을 마흔여섯 살이 돼서야 만나게 된 것이다. 비록 짐 모리슨이 지상의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가슴 떨림은 제어할 길이 없었다. ▲세상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페르 라셰즈 공동묘지엔 짐 모리슨 외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들어 있다.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와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극작가인 동시에 배우로도 유명했던 몰리에르(Moliere)도 부침(浮沈)이 거듭됐던 고단한 생애를 그곳에 눕혔다.페르 라셰즈는 규모 또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소나기를 맞으며 3시간쯤을 헤매 다녔다. 그럼에도 묘지의 10%도 보지 못한 느낌이었다.짙은 초록색 이끼가 낀 오래된 조형물들의 미적 완성도를 보자면 페르 라셰즈는 공동묘지라기보다 조각전시장에 가까웠다. 묘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사라졌던 태양이 어두운 하늘 구름을 헤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순간, 짐 모리슨의 묘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생각보다 작았고 의외로 초라했다.1년이면 수만 명의 숭배자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무덤 앞에 놓인 수천 장의 낡은 쪽지가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심지어 크메르어와 스와힐리어까지. 짐의 죽음을 슬퍼하는 메시지는 수십 개의 언어로 적혀 있었다. 같은 대상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쉽게 친해질 수 있다.`도어스`의 음악에 매료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은 짐 모리슨의 묘지 앞에서 금방 친구가 됐다.이스라엘에서 온 두 명의 청년은 기타를 연주하며 `피플 아 스트레인지`(People are Strange)를 불러 참배객들의 박수를 받았고, 몸 곳곳에 피어싱을 한 네덜란드 여대생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의 리듬에 맞춰 요정처럼 춤을 췄다.노래와 춤으로 추모할 대상이 있는 그들은 어느새 `우리`로 변해 있었다.기자 역시 페르 라셰즈에서 펼쳐진 `기이한 축제`의 일원이 돼있었다. 청춘의 열기로 뜨거워진 짐의 무덤 앞으로 잠시잠깐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왔다.그 바람에 실려 온 짐 모리슨의 목소리를 우리는 들었다.“열정을 버리지 않는 자에게 청춘은 영원하다. 해서, 나는 늙지도 죽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도 그런 삶을 살아라.” 파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게 여행 패턴이다. 어떤 사람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미술관을 방문하며, 오래되고 멋진 건축물을 만나는 `낮 관광`에 방점을 찍는다. 또 다른 부류는 `밤 여행`을 즐긴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안개 낀 낯선 골목의 분위기가 선물하는 이질적인 감정을 만끽하는 것이다.프랑스 파리의 `낮`에 관해선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가이드북만 펼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게 `파리의 낮`이다. 해서, 기자는 정보량이 다소 적은 `파리의 밤`에 관해 잠시 이야기해볼까 한다.◇ 파리의 청춘들, 센 강변에서 노상방뇨를파리를 찾은 첫날 밤. 엄청난 시차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면으로 뒤척이다가 결국은 호텔을 나섰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센 강의 검은 물결이 보고 싶어 강변을 향해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늦은 밤이었음에도 가슴 속 뜨거운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파리의 청년들이 센 강 둔치에서 맥주와 포도주를 병째 들이켜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 봐라. 가로등이 비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선 노상방뇨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놀라운 건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낯이 뜨거워진 건 그들이 아니라 이 광경을 지켜보는 기자였다. 이튿날 파리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왜 그런 풍경이 반복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센 강변엔 공중화장실이 적어요. 게다가 모두 유료거든요. 술값을 아끼려고 카페가 아닌 둔치에서 맥주를 마시는 애들이 돈 주고 화장실을 가겠어요?” ◇ 몽마르트르 언덕엔 올빼미가 산다 낮에는 힘없이 드러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눈동자 번득이며 활동을 시작하는 게 비단 흡혈귀 드라큘라(Dracula) 백작만은 아니다. 밤의 커튼이 드리워져야 활기를 찾는 `올빼미족`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한국에도 흔하다.프랑스의 수도 파리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가장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 몽마르트르 언덕 사크레쾨르 성당 주변이다. 계단에 앉아 도란도란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은 새벽 2시가 넘어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대를 향한 애정 어린 손길과 키스는 누가 보건말건 무시로 오간다. 맞다. 청춘이 사랑을 나누는데 공간이 뭐 중요하며,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덧붙여 중요한 정보 하나 더.밤에 담배가 떨어져 곤란에 빠진 헤비 스모커나 포도주 한 병이 간절해 철문이 굳게 닫힌 슈퍼마켓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여행자가 있다면 아랍인이나 중국인이 운영하는 잡화점을 찾으면 된다. 그들의 가게는 새벽까지 술과 담배를 판매한다.사진제공/구창웅/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8-11

천혜의 영일만 딛고 해양레저스포츠 관광 새 별이 되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레저산업은 세계 곳곳에서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걸 맞춰 국내 해양관광에서 스포츠, 레저활동 수요 역시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포항은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 확립 등 인프라 구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영일만(迎日灣)`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포항은 경북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거듭나고자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집중, 각종 대회를 유치해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해양 스포츠·크루즈 포함세계관광시장 연 4% 성장 속해양 관광객 비중 50% 차지보고 먹는 `단순 관광` 넘어해수욕·서핑·스킨스쿠버 등체험 형태 관광에 주목포항시, 해양스포츠활성화 위해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다목적 다기능 복합시설 추진영일만·칠포 등 해수욕장마다딩기요트·제트스키 등 특화 □ 해양레저스포츠의 중요성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 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다.아울러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의 10대 관광트렌드에도 해양 스포츠, 크루즈 등이 포함돼 있어 최고의 해양관광지를 꿈꾸는 포항에 있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 활성화는 필연적인 숙제다.포항은 그동안 지역 경제를 견인해 온 철강산업의 쇠락으로 새로운 경제견인책을 발굴, 그중의 하나인 `해양관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히 `바다`를 보고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단순한 관광상품 육성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양관광은 국내 관광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욕장과 낚시 등 전통적 인기분야와 함께 도보여행, 서핑과 스킨스쿠버 등의 스포츠 같은 신규 분야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포항은 이에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와 레저활동 등 해양의존형의 스포츠(윈드서핑, 보트, 제트스키, 다이빙 등)·휴양(해수욕, 낚시 등)·유람(해상유람, 크루즈 등)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KTX서울 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돼 접근성이 우수해진 만큼, 전국의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도록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 포항의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방안포항시는 우선 해양레저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3대 추진전략 12대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기반시설 확보 및 수용태세를 개선하고자 다목적, 다기능의 복합해양레저스포츠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추진 중인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 해양레저스포츠 시설은 운동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고 주차장과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춰 휴식 기능을 더하기로 했다.또한 해수욕장별 해양레저스포츠 특화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영일대, 칠포,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에는 특화된 주제별 해양레저스포츠 종목을 정착시키고, 비지정 해수욕장인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을 중장기과제로 지정해수욕장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이에 맞는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포항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지정 해수욕장인 영일대,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딩기요트, 서핑, 제트스키 등이 포항시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지정 해수욕장인 송도, 죽천, 용한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서핑, 카이트보드, 스킨스쿠버 등이 민간 서핑숍,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아울러 해양레저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기존 및 신규시설의 편리성 확보와 수준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호회 및 관광객이 쉽게 찾아다닐 수 있도록 포항만의 `해양레저스포츠 가이드맵`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가, 동호회 외에도 시민 및 포항을 찾는 관광객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교육·체험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해양레저스포츠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유·청소년 시기부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특히 지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학교교육 및 방과 후 교육과 연계해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이에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수상안전교육 센터를 구축해 수상안전교육 및 생존수영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다에서 선박탈출 및 구명 뗏목 탑승법, 생존수영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대청도 해상에서 수영을 전혀 못하는 10대가 생존수영을 배운 것을 활용해 30분을 수면에 떠있다가 구조되는 등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시는 나아가 포항 해양스포츠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종목별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향후 해양스포츠 종목을 해수면, 내수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분야로 구분해 영일대, 송도, 죽천해수욕장,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등에서 운영하며, 아카데미 수료생도 지난 2016년 1천614명(1년당)에서 2026년에는 년당 5천명까지 활성화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 하반기 화려한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줄이어포항시에는 올 하반기 많은 종목의 해양스포츠 대회가 바다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지난달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이 치러진 것을 시작으로,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는 LDC2000 전국 대학동아리 요트대회가 열려 푸른 바다 너머로 시원한 요트들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오는 19일과 20일에는 제4회 영일만요트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포항, 울산, 부산 등 전국의 요트동호인들이 참가해 요트를 타고 영일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대회 결과 `울산지역 참가팀 팀처용`이 1위를 포항지역 참가팀인 `아프로블루`와 `스텐다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200여 척 이상의 요트가 참가하는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의 선수들이 그동안 고된 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의미 있는 대회여서 매우 치열한 순위경쟁이 따를 것으로 예견된다.이밖에 9월에는 포항시장배 조정대회와 경북동해안 5개 시·군의 상생발전을 향한 화합의 장으로 거듭난 형산강사랑 전국 용선대회도 예정돼 있다. 마스터즈부와 학생부, 다문화외국인근로자부, 공무원부 등 여러 부문으로 나눠 대회가 진행되며 기업체, 고교동문, 직장단체, 고교, 대학팀, 시민 등이 참여해 조직 간의 의지를 다지고 힘을 모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며 포항의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의 장을 선보이게 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7-08-10

“두려워 가지 못한 이북 `새마을` 이름으로 가는 날 꿈 꿔”

▲ 신재학 경상북도새마을회장이 의사복을 입고 새마을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근대사에서 한국은 산업화의 3대 요소인 자본, 기술, 자원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세계 최빈국이었다. 그러던 한국이 농업근대화와 산업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새마을운동이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관 주도로 태동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사실 이러한 정치적 시비는 한 두번 겪는 시련도 아니다. 짧은 시기에 엄청난 효율성을 올렸음에도 정치적 이유로 온갖 수모를 겪는 새마을운동이지만, 그럴때마다 새마을운동 회원들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묵묵히 본연의 자리를 지켜왔다.새마을운동은 `모두 함께 잘 살자`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국민 모두가 참여했던 대국민운동이었다.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2004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운동은 나라의 운명을 바꿔놓은 자랑스런 역사”라고 했다.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 자신들의 삶의 일부를 바친 우리 지역의 새마을운동가들을 만나봤다.이들이 이웃들을 위해 흘린 작은 땀방울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음을 기억한다.전문의 216번, 경북 최초 전문의김관용 당시 구미시장과의 인연으로2003년 구미시새마을회장 처음 맡아1947년 11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신재학(69) 회장. 그는 성주군에서 말단 서기를 지내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육남매 중 장남이었다.성주 초전국민학교를 4학년까지 다니다 공직을 그만두고 부산에서 장사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부산 성남국민학교로 전학을 가서 그곳에서 졸업했다. 부산 계성중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1979년 국립의료원 신경외과를 수료하고, 같은 해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박사를 취득했다.1989년 구미에 고려병원(현 강동병원)을 설립했으며, 2000년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구미시지도자, 김천지방법원 조정위원, 김천검찰청 범죄예방 부회장 겸 의료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구미시 새마을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도 새마을회장을 맡고 있다. 2002년 경북도지사 표창, 2007년 새마을훈장 근면장, 2014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공부 안 한다고 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지”어릴적에 대해 이야기할 건 별로 없어요. 6남매 중 내가 장남이었는데 아버지가 매우 엄하셔서 많이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하하.아버지는 성주군 말단 서기로 계셨었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내는 집념이 강한 분이셨어요. 그런 분이 장남인 내가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마음이 오죽하셨겠어요. 공부안하고 놀다가 많이 맞았죠.어릴적엔 딱히 무엇이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번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내가 수학문제가 어려워 아버지께 물어 본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국민학교밖에 안나오셨거든. 그래서 솔직히 못 풀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단번에 문제를 푸시는거야. 그러면서 나에게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는 거에요. 정말 놀랐어요. 그때 생각했지. “아버지가 정말 똑똑한 분이시구나”라고. 나중에 알았는데 아버지가 고시를 준비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전쟁으로 시험도 못 보셨다고… 그래서 공부에 있어서는 더 엄격하셨던 것 같아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맞기 싫어서 공부했어요. 솔직히 정말 그랬어요. 그런 아버지 덕분에 지금은 의사가 되서 이렇게 병원장까지 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한국의 슈바이처가 되고 싶어 도시가 아닌 고향 인근에 병원 개원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에 진학해 전문의 자격증까지 따고보니, 이제는 고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당시 대부분 전문의를 따면 대도시로 가는게 보통이었는데, 난 생각이 좀 달랐어요. 나름의 꿈이 있었거든. 어릴적에도 없던 꿈이 생긴거지.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돈보다는 의술을 펼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의 슈바이처가 되는게 내 꿈이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처음 병원을 차리려고 보니 당시 성주는 너무 작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고향과 가까운 김천에 처음 개인병원을 차렸죠. 그때가 1982년 5월이었어요.당시 뇌수술 같은 큰 수술을 할 수있는 의사가 지역에는 없었어요. 내가 신경외과 전문의인데 경북에서는 최초의 전문의 일거에요. 내가 전문의 216번이었으니까. 그러다보니 환자가 많았어요. 한달에 뇌수술만 20번 정도 했으니까.관절수술 같은 것은 수도없이 많았고. 한 7년동안 김천에서 병원을 운영했는데 너무 다양한 환자가 찾아오니 도저히 혼자 할 수가 없었어요.좀 더 큰 병원을 만들어 지역에 더 많은 의료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미에 종합병원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그래도 마음을 먹은 이상 실천했죠. 1989년 3월 고려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신경외과 전문병원을 개원했어요. 고려병원을 개원하면서 새마을운동과의 인연도 시작됐어요. △ 새마을운동에 참여하는 건 당연한 것1989년 3월 고려병원을 개원하고 그 이듬해인 1990년에 직장새마을협의회에 가입했어요.새마을운동이 잘 되려면 개인적인 새마을운동도 중요하지만, 직장새마을협운동이 더 잘되어야한다는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병원도 직장새마을회에 가입하면서 효율적인 병원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어느날 당시 김관용 구미시장으로부터 하나의 제안을 받았어요.구미시 새마을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이었죠. 당시 선뜻 하겠다고 대답하지 못했어요. 병원일이 바쁘기도 했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그래서 하루정도 생각할 말미를 달라고 하곤 집에 가서 집사람에게 이야기했죠.그런데 집사람이 하는 말이 “당연히 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하세요”라고 하는거예요. 집사람 말 한마디에 아무 대꾸도 못하고 다음날 구미시새마을회장을 하겠다고 했어요.구미시 새마을회장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회장을 맡지 않으려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도 그럴것이 자기돈을 쓰면서 회장을 하려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새마을운동은 다른 단체와 달라서 임원들이 돈을 받고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돈을 내고 일을 해야하는 곳이거든. 옛날에는 새마을지도자 정도 되면 기차도 공짜로 타고 하는 그런 혜택이 있었대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하나도 없어요. 새마을회장, 협의회장, 부녀회장, 직장회장 등 모두 자비로 분담금을 내고 일을 해야하니 하려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아. 그래도 아직 신념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때 2003년부터 6년동안 구미시 새마을회장을 맡았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봐도 집사람 말이 백번 옳았어요.△ 가난했던 내 나라 도움받은 것, 되돌려주고파김관용 시장의 권유로 구미시 새마을회장직을 맡아 일을 시작해보니 정말 일이 많더라고요. 구미가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이기도 하니 진행되는 사업들이 많았어요. 일을 하면서 시장님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시장님이 새마을운동에 참 열정이 많으셨거든.그러다 나중에 공무원한테 전해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시장님이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새마을운동을 하는 것이 낫지않겠냐면서 고려병원장을 한번 찾아가보라고 지시했다는 거에요.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 있지 않아 시장님께 한번 물어봤어요. 그냥 궁금해서…내가 필요한 이유가 있었는가 싶어서 말이죠.그랬더니 시장님이 “새마을운동을 새마을정신을 세계에 전파시키고 싶다”고 하셨어요. 어려운 나라에 도움을 주자면서. 우리가 못살던 시절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돌려주어야 되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이북에도 새마을정신을 전파하자고 하시더라구요.새마을정신으로 잘 살 수 있었던 방법을 여러 나라에 가르쳐 주고 다함께 잘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말에 두말 않고 동참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새마을세계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하지만 당시엔 이북에 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어요. 가려고하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솔직히 그땐 너무 두려워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새마을이란 이름으로 이북에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10

충절·기개·신의 포은의 정신, 현대성 접목한 교육으로 승화

고운 색깔의 한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의 몸가짐이 평소와는 달라 보였다. 예절 담당 강사의 조언에 따라 줄지어 손을 씻은 후 쪽마루에 오르는 열일곱 소년·소녀들의 움직임이 의젓하고 단정했다.작년 충효문화수련원 방문 수련생 총 1만5천여명포은정신 계승·전통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인기``선비아카데미 전문·교양과정` 등 선비정신 계승 열정글 싣는 순서1.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 포은의 생애와 사상2. 빛나는 사액서원(賜額書院)… 영천 임고서원을 찾아3. 포은의 숨결 되살리는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에 위치한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원장 김명환)은 평소에도 이런 교육생들이 적지 않게 방문하는 곳이다.비단 초중고교 학생들만이 아니다. 전통문화와 왕조시대 역사에 관심을 가진 성인 관광객과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 공무원, 한국에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는 외국인들까지 충효문화수련원을 찾는 사람들의 층위는 넓고 다양하다.강의실과 예절실, 식당과 숙박시설을 갖춘 충효관과 수업과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대강당과 소강당으로 이뤄진 연수관이 충효문화수련관의 주요 시설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수련생은 모두 1만5천300여 명.포은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세대에게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효과적으로 교육·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충효문화수련원은 영천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가진 것인지 김명환 원장에게 물었다.“어느 때부턴가 영천의 문화관광에서 임고서원과 충효문화수련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이전에는 은해사와 거조암부터 찾던 관광객들이 요즘엔 임고서원을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충효문화수련원에도 입소의 방법과 교육과정을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그에 발맞춰 현재 50여 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숙박공간을 대폭 늘이기 위해 제2숙박동 건립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 완공되면 수련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포은 정몽주의 사상을 선양하려는 영천시의 노력영천시청도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문화와 관광의 인프라로 활용하는 21세기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된 ▲임고서원 성역화사업 ▲생가 등 포은 유적지 성역화사업 ▲충효문화수련원 교육시설 확충 등이 그간 기울여온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수련원 예절실에 모인 학생들을 잠시 지켜봤다. 스마트폰 게임과 무대에서 춤추는 또래의 연예인들이 평소 이들의 관심사였겠지만 그날은 달랐다. 점잖게 앉아 책을 펼치고 선현들의 행적을 더듬는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또한 믿음직했다.충효문화수련원은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선비아카데미 전문·교양과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련원과 별빛중학교, 포은초등학교 등이 교육공간으로 사용된다. 영천시 일원이 선비정신을 되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전문과정이 유림(儒林)과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교양과정은 아이들을 위한 `사자소학(四字小學·어린이용 한자 교과서)`과 `명심보감(明心寶鑑·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어린이 인문교양서)` 교육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이는 선현이 축조한 학문과 정신의 탑을 학생들이 다듬어 다시 세우려는 노력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였다. ◆ 전통에 현대적 요소 가미시켜 교육의 효과 높여김명환 원장은 말했다. “부모의 권위마저 땅에 떨어진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회적 규범이 무시되고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도 만연해 있다. 이런 때일수록 충효를 실천하고 신의를 지킨 포은의 행적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수련원의 교육을 포함해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와 음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포은이 지향했던 숭고한 이념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김 원장과 5명의 직원, 10명의 강사들은 “어떤 방식이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을 오늘도 하고 있다. 그 고민은 한국의 미래 청사진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지금까지 충효문화수련원은 전통문화를 위주로 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련원을 찾는 아이들에게 `의미`와 함께 `재미`까지 전달해주기 위해 수업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려고 한다. “보다 높은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는 게 이원석 교학부장의 설명이다.흥미로웠던 취재를 마친 후 임고서원과 충효문화수련원을 한 번 더 천천히 돌아봤다. 사파이어 색채로 빛나는 푸른 하늘과 붉게 핀 배롱나무꽃이 대조를 이루며 여름이 무르익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어디선가 희미하게 달콤한 향기가 밀려오는 듯했다. 역사와 전통을 배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당장은 별 소용이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은은한 향기 같은 것이 아닐까.▲ 포은과 임고서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김영석 영천시장.인터뷰 김영석 영천시장 영천의 자랑 `임고서원` 성역화 완료충절의 역사 전 국민에 알리고 싶어김영석 영천시장은 포은과 임고서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역사에서 선현의 지혜를 배우고, 이를 미래 설계에 적극 반영하려는 김 시장을 만나 `영천의 자랑`이라 할 임고서원과 정몽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주로 외교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고 들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나 계기가 있는지.“육사는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요구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다른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역사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이라 관심을 가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역사를 통해 현재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포은은 충절과 절개, 효행과 학문 모든 방면에서 업적을 이뤘다. 김 시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인가?“하나만 꼽으라면 충절을 선택하겠다. 충절은 진실된 마음으로 우리의 법도와 제도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시대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 올바르게 절의를 지킨 사람들은 추앙받고 후대의 표본이 된다. 충무공 이순신이 그렇고 포은 정몽주가 그렇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인권을 제대로 누리려면 우리를 보호해 줄 나라가 필요하고 그 나라는 우리가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임고서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방안이 있는지.“임고서원의 명성에 걸맞은 기반시설 확보를 위해 성역화사업을 지난 2012년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충효문화수련원을 생활예절, 서예 등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별빛나이트투어 등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영천시 SNS 서포터즈가 발족돼 영천의 명소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공직자들은 포은 정몽주의 어떤 측면을 배워야 할까?“국가에 대한 충성, 믿음을 지키는 절개, 문무를 겸비한 당당함, 탁월한 협상력 등 어느 하나 배우지 않을 것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애민정신을 배워야 한다. 포은은 구휼기관인 의창을 다시 세워 궁핍한 사람을 구제하고 오부학당과 향교를 둬 교육 진흥에 노력했다. 이는 백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 취임 이후 포은의 사상을 선양하고, 임고서원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1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임고서원 성역화사업으로 전시관, 생활체험관, 선죽교, 소공원 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포은의 시를 엮은 문집과 보물 1109호로 지정된 임고서원 전적들을 볼 수 있는 포은유물관을 운영해 누적 관람객이 18만명을 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우항리에 22억원을 들여 포은의 생가를 중창했다.”- 포은과 임고서원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해외 주재 외교관으로 지내다 고향 영천에 돌아와 보니 임고서원 앞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그 크기에 압도돼 연혁을 알아보니 본래 임고서원이 부래산에 있을 당시 그곳에 있던 것을 1600년경 현재 위치에 복원할 때 옮겨 심은 것이라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임고서원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나무의 생명력 덕이 아닐까 싶었다. 그 그늘에서 땀을 식히다가 나도 영천시민에게 이처럼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은행나무와 같은 생명력을 영천에 불어 넣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은?“영천 3선현이 있다. 포은 정몽주와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 박인로, 화약을 발명한 최무선 장군이다. 영천시는 이들의 행적을 기억하려 한다. 앞서 말한 임고서원 성역화사업 외에도 노계가사문학관을 건립 중이며, 최무선과학관은 2012년 개관해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역사의 향기가 가득하고 치산계곡, 강변공원이 있는 영천으로 여름휴가를 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7-08-04

불빛·별빛 수놓은 포항의 밤과 셔틀콕의 향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여름밤 포항을 찾은 시민·관광객을 매료시켰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포항의 빛, 하늘을 날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포항시 추산 20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역대 최대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메인 불꽃쇼는 지난 29일 오후 9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진행됐다. 스페인의 `피로테크니아 이구알(Pirotecnia Igual)`, 미국의 `멜로즈 파이로테크닉스(Melrose Pyrotechnics)`, 한국의 `한화`등 3개국 팀이 참가해 포항제철소의 야간 경관조명을 배경으로 준비한 테마음악과 불꽃쇼를 순서대로 펼쳤다.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성료`닷새동안 203만명 발길 `역대 최대`음악과 어우러진 한국·미국·스페인팀화려한 불꽃쇼로 여름 밤 무더위 날려`전국 오픈 배드민턴 대회` 성황`본사 주최 포스텍체육관 등 4곳서`1천250여 팀 2천500여 명 참가 스페인 팀은 특유의 강렬하고 열정적인 색채의 불꽃쇼를 선사했다.미국 팀은 흥을 절로 돋우는 로큰롤 음악과 경쾌한 팝송을 준비해 역동적인 불빛쇼를 펼쳤다.한화팀은 53만 포항시민을 축하하는 53발의 불꽃을 시작으로 △볼케이노 △분수 불꽃 △일곱빛깔 무지개 등 화려한 불꽃쇼를 연출했다. 27, 28, 30일 3일간 열린 데일리뮤직불꽃쇼는 액션, 공포, 로맨스 OST의 음악으로 매번 차별화된 불꽃을 연출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포항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일월의 빛`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개폐막식 주제공연으로 지역의 상징성은 물론 예술성까지 더한 작품을 선보였다. 교통과 안전 등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메인 불꽃쇼 당일에만 800여 명의 봉사자들이 활약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의 특성을 감안한 안전과 미아 대책을 마련해 메뉴얼을 만들고 직원 교육을 통해 대비해 온 노력이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한편, 본사 주관으로 진행된 `2017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오픈 배드민턴 대회`는 29~30일 포스텍체육관을 비롯한 4곳에서 1천250여 팀 2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이용선기자/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7-31

섬유의 무한한 진화…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 도래

섬유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그동안 탄소섬유, 나노섬유 등으로 대구 섬유산업이 1세대 전환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4차산업과 연계한 섬유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대구지역 섬유기업과 IT 관련 기업 간의 IoT와 ICT 기반의 스마트 섬유를 통해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위해 섬유와 IT산업 간의 융복합 발전을 통해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제품 출시해 4차 산업혁명 트랜드에 섬유산업을 올려놓고 있다.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발표된 `Human Wellness Textile(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에서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가 선을 보여 대구 섬유산업의 변신을 엿보게 했다.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피부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 IT융합으로 제작된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로 해외 판로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앞으로 대구 섬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섬유가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한 셈이 됐다.일본보다는 늦었지만 이번에 IT 융복합으로 개발된 스마트 기저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일본 IT융합 제품 상용화 단계한국 섬유산업은 최근 들어 하이테크소재, 정보기술(IT)·메디컬소재, 특허소재, 슈퍼섬유 융합제품, 코스메틱 섬유제품, 복합재료, 고분자수지 핵심부품소재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했다.이들 섬유제품은 기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실제 생활에서 대다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상용화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일본의 경우 이미 원사에서 봉제, 유통까지 최첨단 기술 접목한 제품 속속 상용화되고 일본 알실크(Al Silk)사는 첨단 염색 기술을 이용해 전도성을 부여해 피부나 생체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천연실크를 개발했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면서 원사에서 의류까지 최첨단 IT융복합 섬유패션기업이 출현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한국 업계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주류로 성장시키는 `HIYAKU(비약) Next Enterprise`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최첨단 기술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춘 55개 중소기업을 미국 실리콘 밸리 같은 세계 유수의 혁신 생태계에 파견할 정도다. 이들 기업에 IT·섬유 기업뿐 아니라 2012년 설립된 라이프스타일 액센트(LIFESTYLE ACCENT INC.), 고가 여성복 기업 카이미(Kay me Ltd) 등도 포함돼 수요 맞춤형 시장을 겨냥했다.이들 스타트업 기업은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완전 상용화된 제품으로 자국을 넘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겨냥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월텍스(Well-Tex) 시제품 공개일본의 발 빠른 움직임에 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 3층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지원으로 추진 중인 `Human Wellness Textile(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의 시제품이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한방·섬유·IT·의료 등이 융합된 제품으로 노인이나 환자 등 사회약자들을 위한 스마트 기저귀로 기존의 애기용 기저귀를 확대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의료용 섬유에 기능성 한방물질 및 IT를 적용해 피부, 혈액, 호흡기 질환 개선과 기저귀, 위생용품 등 인체의 질병·질환의 개선, 완화, 예방 및 관리에 효과가 있는 건강 지향형 기능성 섬유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원천기술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타산업간 융합 사업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발진예방 IT융합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는 가정과 병원, 요양시설에서 치매환자 및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대소변 배설 후 장시간 방치상태로 인한 욕창, 습진 및 알러지와 같은 피부 질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개발됐다.기존의 기저귀보다 흡수력이나 샘방지 등의 기능이 보강된 것은 물론이고 아래층에 센서가 장착돼 교환할 시기가 되면 보호자 및 요양 보호사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대소변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즉 스마트 기저귀에는 대소변 감지시스템과 게이트웨이 및 스마트폰 앱으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 상태다. 현재 세 개의 업체가 협업으로 스마트 기저귀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1차 시제품으로 IT가 접목돼 실시간으로 대소변 상황을 전달해주는 성인용 기저귀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한방물질이 적용돼 적극적인 발진예방을 갖는 유아용 기저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으로 있다. ◇ 스마트 기저귀, 일본기업 호평으로 수출 가시화스마트 기저귀 시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저귀 생산 전문업체인 ㈜삼보는 속 기저귀에 IT센서 일체화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또 IT 개발 전문업체인 ㈜아이티헬스는 대소변 감지 센서 및 모듈과 스마트폰 앱을 개발 완료했고 국내외 마케팅을 전담하는 ㈜피라는 스마트 기저귀의 실용화를 위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게 된다.이번 성과보고회에는 스마트 기저귀의 해외 마케팅을 위해 일본의 ㈜MS사와 ㈜NKT사 두 업체를 초청해 스마트 기저귀의 성능평가 시연회를 통해 일본 수출에 발판으로 삼았다.㈜피라를 중심으로 ㈜삼보 및 ㈜아이티헬스와 ㈜MS사가 스마트 기저귀 일본 마케팅을 위한 상호업무협력을 체결하는 등 조만간 해외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MS사는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내에 160여개의 매장과 10여개 이상의 고유 브렌드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MS사 대표 사이토 미수루(Saito Misuru)는 스마트 기저귀의 성능에 놀라워하며 1차로 최소 100만장 이상의 스마트 기저귀 일본 수입을 현장에서 약속할 정도로 성능면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앞으로 일본, 유럽, 한국의 인구 고령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스마트 기저귀의 세계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한방·섬유·IT·의료가 융합된 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 및 글로벌화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섬유 신소재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업지원과 기업의 매출향상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7-07-28

500년 꼿꼿한 은행나무에 서린, 피고 지고 물드는 포은의 기상

글 싣는 순서1.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 포은의 생애와 사상2. 빛나는 사액서원(賜額書院)… 영천 임고서원을 찾아 3. 포은의 숨결 되살리는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고금(古今)과 동서를 불문한다.지도자에게 바라는 보통 사람들의 요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경제 발전`과 `문화 진흥`.이 두 가지 숙제를 풀어갈 능력을 가진 권력집단은 백성 또는 국민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외면받지 않는다.그러나 당대의 경제와 문화가 가진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고루 살펴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차원 모두에서 사람들에게 만족을 줬던 권력자는 많지 않았다.이는 역사책을 뒤져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오늘날까지도 세계인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인정받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경제적 선진성은 `아고라(agora)`에서 꽃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시국가였던 그리스의 시민들이 모여 “무엇이 우리를 경제적 충족감과 문화적 충일감으로 이끌 것인가”를 토론했던 광장을 뜻하는 아고라.“놀랍고 찬란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리스의 문화예술적 성취는 바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시대를 뛰어넘어 서양과 동양의 통치권자는 유사한 고민을 했다. 조선의 왕들에게도 문화적 측면에서 `아고라`의 역할을 수행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서원(書院)이다.조선의 통치이념인 유학(儒學)을 진흥·교육하는 동시에 그 시대 사회를 이끌어가던 지역의 주요 인사들에게 문화와 학문의 거점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요구에서 생겨난 서원. ◆ 조선의 왕들, 임고서원에 편액(扁額)을 내리다그렇다면 이 서원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다름 아닌 `충절을 지킨 동시에 학문적 성취까지 이룬 선현(先賢)`이었다.그러한 상징적 인물을 서원의 중심에 세움으로써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 부모에게는 효를 행하며 유교의 경전(經典)을 연구하는 지역의 젊은 인재들을 키우고자 했던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포은 정몽주는 서원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다.자신이 섬긴 왕을 배신하지 않았고, 부모에게 지극한 효심을 보였으며, 성리학의 핵심을 꿰뚫고 있던 인물이 바로 포은.정몽주를 추모하고 학문적 업적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에서 세워진 것이 바로 영천의 임고서원이다.조선의 13대 왕인 명종은 임고서원에 수많은 책과 함께 편액(扁額·종이나 나무판 위에 글씨를 쓴 액자)을 내렸다.조선의 왕이 직접 쓴 글씨가 걸린 서원은 특별히 사액서원(賜額書院)이라 불린다. 당시 임고서원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영천 충효문화수련원 김명환 원장이다.“임진왜란 때 임고서원이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조(조선 14대 왕)가 지금의 위치로 서원을 옮겨 지었죠. 1603년의 일입니다. 그때 선조는 다시 한 번 편액을 내림으로써 임고서원의 지위를 높여주었다고 합니다.”두 명의 임금이 편액을 하사한 사실만 봐도 임고서원과 정몽주가 지닌 당대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취재를 위해 임고서원을 찾았던 날. 가장 먼저 기자를 반긴 것은 `임고서원 은행나무`였다.경상북도 기념물 63호인 이 나무는 높이가 20m에 이르는 거목이다.수령이 5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의 당당한 기품이 포은의 드높았던 기상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했다.또한, 단풍으로 물든 가을날의 임고서원 풍광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포은문집`과 `지봉유설(芝峯類說)`, 포은 영정 등 만날 수 있어현대에 와서 임고서원이 새롭게 정비된 과정을 영천시청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2006년부터 임고면 양항리 일원에 1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물전시관(포은유물관)과 생활체험관(충효관), 개성의 선죽교를 본뜬 다리 등을 만들었습니다. 유물전시관은 성리학의 보급과 생활 속 실천에 힘쓴 포은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합니다. 또한, 이곳을 찾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임고서원 연혁과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영상실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자신을 신임해준 왕에 대해서는 충성을, 낳아준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서는 효도를, 선배 학자에게는 신의를, 아랫사람에게는 너그러움을 보여준 포은.임고서원에서 만난 충효문화수련원 이원석 교학부장에게 물었다. “전시된 유물 중 가장 귀한 것은 어떤 것인가요?” 다소 거칠고 우매한 기자의 질문에 이 교학부장의 현명한 대답이 돌아왔다.“포은의 인품과 학식을 생생하게 화폭으로 옮긴 영정 3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 외에도 `포은문집`과 `포은집`,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지봉유설`도 전시하고 있고요. 더불어 수백 권의 귀한 책들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을 귀하다고 지목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웃음)”영천 정신문화의 알짬을 간직한 임고서원 주변에는 포은과 관련된 유적지도 많다.대표적인 것이 ▲포은의 부모 묘소(서른 살이 되기 전 부모를 모두 여읜 포은은 아버지와 어머니 묘소에서 각각 3년을 시묘살이 했다) ▲유허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72호로 포은의 효심이 알려지자 나라에서 `孝子里(효자리)`라고 새겨진 비석을 영천 우항리에 내렸다) ▲조옹대(포은이 낚시하며 시상을 떠올리던 공간) ▲포은 생가(2015년 완공된 목조건물로 임고서원에서 차로 10분 거리)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임고서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그 옛날 한국 왕조였던 고려의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또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해외동포의 자녀들이 서원을 방문해 잊고 살았던 우리네 전통문화의 향기에 흠뻑 빠지는 경우도 많다는 게 영천시의 설명이다.“어느 순간부터 언론 보도와 입소문을 통해 포은 정몽주와 임고서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넷카페, 블로그, 밴드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도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난 이유 중의 하나일 겁니다”라고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측은 부연했다. ◆`영천 선죽교`를 거닐며 개성 선죽교를 떠올리다마지막으로 개인적 체험 하나를 이야기하고 싶다.남북관계가 좋았던 2000년대 중반. 20여 명의 남한 국어학자와 함께 휴전선을 넘어 개성을 찾았다.북한의 국어학자들을 만나 `남북한 통합 국어사전`의 제작을 논의하는 자리에 취재기자로 참석한 것이다.길고 길었던 학자들의 회의가 끝난 후 평양에서 파견된 북한측 안내원이 “고려박물관과 선죽교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학자들과 기자들 모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개성의 선죽교는 생각보다 작고 초라했다.고려 말 대표적인 충신이자 대학자가 지조와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흔적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그 고적한 풍경 속으로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날 본 개성 선죽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그리고 2017년 여름. 다시 선죽교와 만났다.이번엔 개성이 아닌 영천에서였다. 포은의 피살지인 동시에 기울어진 왕조 고려의 멸망을 상징하는 다리가 개성과 똑같은 크기와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조선의 명필 한석봉이 `善竹橋(선죽교)`라고 쓴 글씨를 탁본해 세운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충효와 단심(丹心)이란 단어가 한없이 가벼워진 오늘날. 우리는 포은의 삶과 죽음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임고서원은 어떤 의미로 후대의 가슴 속에 남을까?역사를 연구해온 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는 민족의 미래는 결코 어두울 수 없다”고. 그렇기에 포은과 임고서원은 우리의 과거인 동시에 미래다.이어지는 여러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쯤, 관복을 갖춰 입은 푸근한 얼굴의 포은이 느린 걸음으로 임고서원을 산책하는 모습이 보였다.그것은 환시(幻視)였을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7-28

`오싹오싹` 무더위 싹 날려줄 `호러세계`로의 여행

뮤지컬의 도시, 폭염의 도시 대구의 한여름밤 무더위를 오싹하게 날려줄 호러의 대향연이 시작된다.한여름 밤 무더위를 날려줄 `제14회 대구국제호러축제`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야외공연장, 대구시내 소극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핫(HOT)하게 대구, 쿨(COOL)하게 호러!`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볼거리와 놀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체험형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2005년부터 개최돼 온 대구호러공연예술제가 지난해부터 `핫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대구국제호러연극제`로 명칭을 바꿔 개최됐다.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 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지원을 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에 비해 행사 규모만 2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외 초청공연과 호러IT체험관과 136초 호러영화제, 좀비죤, 호러EDM파티 등 행사내용도 다양해 졌다.기존의 행사들이 무대와 관객이 따로 노는 `일방형 축제`였다면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무대로, 공연장으로, 프로그램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쌍방형, 참여형 축제로 진행된다.`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사업` 선정 국비 지원2배 이상 규모 커지고 참여행사도 다양해져일·중국 등 해외 4개국 호러콘텐츠 감상도공포와 과학이 만나는 `스마트 축제` 기대□ 참여형 축제축제위원회는 `시민 참여형 축제`를 콘셉트로 내세우면서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유령의 집`과 `좀비 존`, `호러 코스프레 경연`, `나도 귀신이다` 같은 13가지 관객 참여형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특히 `귀신을 이겨라` 이 프로그램은 트라이애슬론의 일종으로 4가지 게임 중 한 가지를 제비뽑기로 선택해 귀신과 함께 경기를 하는 행사로 눈길을 모은다.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나도 귀신이다`도 있다. 축제기간 사전접수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좀비 분장을 하고 현장 스태프들과 함께 좀비연기를 하게 된다. 29일에 열리는 `호러 코스프레 경연` 역시 의상, 패션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의 인기 축제다.□ 호러가 IT와의 만남호러와 현대과학은 완전히 상반된 개념이다. 이번 축제에서 호러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현대과학(IT)와 만난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유령과 상상 속 이야기, 전설 속 스토리가 현실세계로 뛰쳐나온다. 가상을 현실로 가져온다는 특성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귀신과 유령을 직접 보고 그 스릴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집행위는 축제기간 동안 호러 IT체험관을 운영한다. 시민들은 VR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그래픽, 동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체험관엔 삼성기어 VR 20대, 특수 영상 게임기 HTC 2대를 설치해 관객들은 창작미디어를 영화처럼 볼 수 있다.□ 호러 공연27일 귀신분장을 한 바탈리온(해골군단)이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시작하면 축제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귀신들이 등장하며 광장은 비명소리로 가득찬다. 이어 투견과 톤 셀프, 배드 큐피트, 노이지 등 전국의 메탈밴드들의 강력한 사운드가 광장을 울린다. 28일 백귀(百鬼)들이 뛰어는 호러 매직쇼와 중국기예쇼, 136초 영화제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136초 영화제는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심사해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2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27일에서 30일까지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4개국 호러 초청작 공연이 이어지며 각국의 호러 콘텐츠를 선보인다.대구의 7개 극단이 나서는 `호러연극제`도 관심을 모은다. 극단 기차의 `오! 로라`, 대구무대의 `피아노`, 극단 미르 `쥐잡기`, 극단 엑터스토리 `남겨진 자들`, 극단 온누리 `모기`, 이송희레퍼터리의 `아이스 하우스`, 초이스씨어터의 `병원`이 무대에 오른다.김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공포와 과학이 만나는 `스마트 축제`의미가 강하다”며 “호러와 IT를 결합해 다양하고 즐거운 축제, 한 단계 진보한 축제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문의:053-424-9426.“호러IT체험관·EDM파티 등 즐거거리 풍성”손경찬 조직위원장 인/터/뷰-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소개해 해준다면.△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은 폭염의 대구에서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호러를 주제로 한 특화된 공연 축제다. 폭염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테마로, 시민 체험형 축제를 만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국비지원 축제로 선정됐다. 명실공히 대구를 국제화시킬 수 있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여름테마축제의 최고라고 하겠다.-`호러`라는 것이 실제 더위를 잊게 한다는 효과가 있는지.△예로부터 더위를 피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로 바로 `공포`가 꼽혔다. 여름마다 TV프로그램에 `납량특집`이 기획된 것도 이런 이유였다고 본다. 대구국제호러축제가 간담이 서늘할만한 공연물을 모아 `여름더위를 내쫒자`는 독특한 발상의 축제이니 만큼 시민들의 무더위를 싹 날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 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게 돼 지난해에 비해 행사 규모만 2배 이상 커졌다. 그래서 국내외 초청공연 및 30여단체가 공식적으로 참가하고 호러IT체험관과 136초 호러영화제, 좀비죤, 호러EDM파티 등 새롭고 재미있는 참여형 부대행사가 더해졌다.- 관람 포인트를 알려준다면.△이번 축제는 덥고 습한 대구의 한여름밤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대구만의 독창적인 축제라 자부한다.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종합적 프로그램과 유령의집, `귀신을 이겨라` 등 다양한 체험관, 각종 참여마당을 함께 체험해보면 분명 한여름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그동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이뤄낸 성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호러축제는 대구의 여름축제의 시발점이 됐고 이를 계기로 대구의 뜨거운 여름이 애물단지가 아니라 오히려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여름 비성수기인 공연문화가 오히려 바빠지게 된 것도 큰 성과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호러라는 제한적 소재가 창조적이고 관객친화적인 문화콘텐츠로 개발되고 발전하게 된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되고 있는 이 때 호러를 소재로 한 이러한 호러콘텐츠의 개발은 대구의 문화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축제를 진행하시면서 정부 지원 및 인프라 개선 문제는 없었나.△유사축제가 난무하고 있는 이때에, 독창적인 테마축제들을 선별해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국제호러축제는 여타 축제와는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테마축제라 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의 지속적 지원이 이뤄지고 해마다 축제를 통해서 축적된 유·무형의 자산에 연속성이 가미된 인프라가 구축돼 가면 축제의 경제성과 효율성, 투자성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참가팀들이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일본과 대만 두 팀이 왔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갔다. 호러축제에 무척 흥미를 느꼈는지 올 때 자기 가족들을 자비로 데리고 같이 와서 호러축제를 즐길 정도다.-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가장 먼저 충분한 재정지원과 호러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가 양성,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호러페스티벌은 장기적 투자가 충족돼 진다면 상업적인 성공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문화산업콘텐츠로서 충분한 상업성을 갖춘 축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정말 열심히 잘 만들었다. 이 축제의 성공은 시민 여러분들의 몫이다. 호러축제와 함께 한여름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 제14회 대구국제호러축제 일정/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7-07-27

맑은 물, 비옥한 토양이 품은 풍부한 열매의 도시 `달콤한 고령`

1960~70년대 언론사에서 일한 백발의 은퇴 기자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하나 있다. 홍승면(1927~1983). 1949년 `합동통신사` 입사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동아일보 논설주간으로 필명을 떨친 `전설적 문장가`다.언론계를 떠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전까지 홍씨는 신문 기사의 새로운 영역을 필마단기(匹馬單騎)로 개척했다.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철학과 역사의식이 행간마다 드러나는 명문을 썼던 그가 특히 발군의 재주를 보인 영역이 `먹을거리`에 관한 글이었다.그의 저서 `백미백상`(百味百想·백 가지 맛에서 느낀 백 가지 생각)은 `음식으로 읽어낸 인류의 문화사`라 이름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피어난 온갖 꽃들로 아름다운 봄부터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에 걸쳐 고령군을 자주 찾았다.고령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먹을거리` 취재를 위해서였다.딸기와 감자, 수박과 멜론. 여기에 참외와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낸 고령 옥미(玉米)까지.그것들이 자라는 밭을 둘러보고, 하나하나의 맛을 보면서 기자는 자연스레 홍승면을 떠올렸다.“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정치(精緻)한 문장으로 고령 특산품의 맛을 소개하고, 그것들에 얽힌 역사적·문화인류학적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낼 수 있었을까”란 아쉬움 섞인 혼잣말도 했다. 그러나 흘러간 강물을 되돌릴 수 없듯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은 인간이 가진 능력 밖의 일이다.그렇기에 2017년 여름, 고령 특산물의 소개는 살아남은 오늘날의 기자들이 맡아야 할 몫이다.다가서는 커다란 부담감에 펜을 잡은 손가락이 떨리더라도.우곡 수박·개진 감자·성산 멜론 등현대적 친환경농법으로 재배전국 도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 ◆ `크고 넉넉한 마음`의 꽃을 피우는 수박고령의 농민들은 노랗게 피어난 수박꽃을 보며 여름이 왔음을 실감한다.수박꽃의 꽃말은 `크고 넉넉한 마음`. 맛은 물론 크기에서도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고령 수박은 군민들의 자랑인 동시에 자부심이다.해마다 여름의 입구로 들어서는 5월 말이 되면 고령의 농가들은 분주해진다.특히 `고령 수박의 주산지`로 불리는 우곡면이 그렇다. 낙동강이 선물한 비옥한 토양과 현대적인 친환경농법을 결합해 재배되는 고령 우곡수박은 `정밀 토양 검사`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지향하고 있다.보통의 수박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빨리 수확하는 것에 집중한다.하지만 고령 수박은 1년에 한 번만 심고 한 번만 수확하는 `슬로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수정을 한 후 45일이면 상품가치를 가지게 되지만, 이를 보름 이상 더 충분히 익혀 당도를 높인 것이 우곡수박이 빼어난 맛을 가지게 되는 비결이다.고령군청 관계자는 “고령 수박이 농산물로는 최초로 KBS 다큐멘터리(`신화창조의 비밀)에 방영된 게 2004년”이라며 “2011년부터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돼 고령 최고의 농산물 중 하나로 관리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수박은 칼슘과 비타민A가 풍부해 신장에 좋고, 항암효과가 입증된 시트룰린도 다향 함유하고 있다. ◆ 비타민이 풍부한 감자얼핏 보기에 감자와 비타민C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건 선입견이다.농산물 전문가들은 “감자 두 알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한국보다 감자를 훨씬 많이 먹는 아일랜드 등의 유럽에선 감자를 “땅 속의 사과”라고 부른다.고령군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감자 생산지다.고령 감자는 많이 재배되는 지역인 개진면의 이름을 따 `개진 감자`라고도 부른다.주로 생산·수확되는 품종은 `수미`. 식이섬유와 전분 함유량이 높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고령 감자는 저장성 또한 뛰어나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고령농협은 개진면에서 생산되는 감자가 수도권을 포함한 각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품질이 우수한 1기작 감자만 생산하며, 수확 후 벼를 재재하는 답전윤환방식을 통해 연작 장애를 막고 있기에 고품질의 감자가 나올 수 있다.”현재 고령군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농가는 약 600여 곳. 314ha의 고령 들판에선 해마다 맛좋은 감자가 생산돼 전국의 대형마트와 각종 가공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 농민들의 땀으로 영글어가는 고령 멜론 우곡면이 수박, 개진면이 감자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면 고령군 성산면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멜론으로 유명하다.전국 파파야 멜론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성산면은 `하늘의 선물`이라 할 사질토양(砂質土壤·모래가 많이 함유돼 물 빠짐과 통기성이 좋은 흙)이 멜론을 맛있게 익히고 있다.여기에 일조량이 긴 고령의 자연환경도 향기로운 멜론이 자랄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고령 멜론의 특징은 껍질에 그물 무늬가 없고 매끄러우며, 타원형의 형태에 얼룩무늬가 있다는 것이다.“비파괴당도 측정기로 공동선별 과정을 거치고, 2kg 단위부터 소포장을 해 신세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 이와 관련된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멜론은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일이다. ◆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한 맛 딸기세상 대부분의 음식은 호오(好惡)가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딸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 인기 과일`임을 부정할 수 없다. 비단 사람들만이 아니다.유럽의 신화에선 여신(女神)도 딸기를 즐기는 것으로 묘사된다. 새콤하고 달콤한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리라. 가야산 맑은 물이 길러내는 고령 딸기는 벌이 자연수정하는 방식으로 재배된다. 올해 고령군은 400여 농가가 160ha의 땅에 딸기를 키웠다. 그것으로 올린 조수익은 310억 원. 철저한 품질관리를 지속하고 있는 고령군의 딸기는 1990년대부터 일본과 홍콩 등으로 수출됐고, 이제는 그 영역을 태국 등지로 넓혀가고 있다.여기에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따서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딸기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해엔 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자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고령을 찾았다. “하늘이 내린 땅 고령에서내 손으로 키우는 과실농부들의 가장 큰 행복”“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한 번 먹고나면 자꾸만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고 하죠? 고령 딸기가 바로 그런 과일입니다.”금천딸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철호(54·고령군 개진면 반운리) 씨는 자신이 땀 흘려 길러내는 딸기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우리들의 정성과 더불어 품질관리 등에서 철저하게 규정을 지키는 것이 맛있는 딸기의 생산 비결”이라고 말하는 이철호 이사장의 말에서는 자부심이 묻어났다.그는 “고령의 가장 큰 행사인 대가야체험축제 때면 인근 지역의 가족은 물론 외국인들도 딸기 수확체험장에 넘쳐난다”며 “최근엔 태국으로도 딸기 수출을 시작했는데, 보다 시스템화 된 홍보로 고령 딸기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김홍식(63·고령군 우곡면 답곡2리) 씨는 수박농사만 40년을 지어온 자타공인 `수박 박사`다.“올해는 수박 가격이 높아 동네 주민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는 행복한 뉴스를 전한 김씨. “하늘이 내린 좋은 땅 우곡면에서 수박을 키우며 살 수 있다는 게 나의 가장 큰 행복”이라 말하는 김씨는 삶을 달관한 철학자처럼 보였다. 그처럼 한 우물을 파며 생을 살아온 농민이 있는 한 한국의 농촌 현실이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아닐 듯했다.한편 고령군은 수박과 감자, 멜론과 딸기, 참외와 쌀 등 고령을 대표하는 특산물의 판매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고령몰(http://www.grmall.co.kr)과 대가야 파머스마켓(054-955-2077)을 운영 중이다.인터넷과 직접 방문을 통해 고령의 진미를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할만한 유용한 정보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7-07-26

포항의 밤이 色 으로 물들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 발족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5일 간 축제가 진행돼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내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스페인·미국·한국 참여해 화려한 불꽃쇼 연출연오랑 세오녀 주제 예술불꽃극·거리극 등 볼거리 풍성29~30일 `불빛축제 기념 오픈 배드민턴 대회`도□ 세계유수의 불꽃연출팀 참여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시민화합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매회 색다른 볼거리와 세계 각국의 아트불꽃쇼를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점 등이 호평을 받으며 7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지난해에도 약 187만 명이 포항을 방문해 아름다운 불꽃의 향연을 감상했다.이번 축제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지난 16일부터 모집에 돌입한 시민축제기획단은 단순 자원봉사에 한정됐던 시민의 참여영역을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홍보, 운영까지 전 영역으로 확대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난 6월 시 승격 68주년 시민의 날 행사에서 첫선을 보이며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1천인의 포항시민 대합창`을 전야제 프로그램으로 추가해 축제를 시민참여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불빛축제의 메인행사인 국제불꽃쇼에는 미국, 스페인, 한국을 대표하는 불꽃연출팀이 참가해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인다.`비바! 포항!(Viva! Pohang!) 하늘 꽃 피는 날`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메인 불꽃쇼에는, 2014브라질월드컵 개·폐회식 불꽃행사를 공동연출하고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불꽃연출을 담당하는 스페인의 `피로테크니아 이구알(Pirotecnia Igual)`과 2010 하나비 불꽃 월드컵 대상, 2012 슈퍼볼과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미국 MLB와 NASCAR의 불꽃 연출을 담당하는 100년 전통의 미국 `멜로즈 파이로테크닉스(Melrose Pyrotechnics)`, 국내 유명불꽃축제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진행하는 한국 최고의 불꽃 연출력을 지닌 `한화`가 참여한다.이들 연출팀은 형산강의 특징을 살린 와이드한 연출과 새롭게 출시한 불꽃제품, 형산강을 일곱빛깔 무지개로 물들일 레인보우 불꽃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연출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오랑 세오녀의 감동을 그대로포항문화재단은 이전까지 축제를 주관해왔던 포항시 축제위원회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축제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개·폐막 주제공연으로 포항지역의 대표설화인 연오랑 세오녀를 주제로 한 예술 불꽃극 `일월의 빛`을 선보이는 것이다.영일대해수욕장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 퍼포먼스는 27일 오후 8시 20분부터 40분간, 폐막 퍼포먼스는 30일 오후 8시 20분부터 40분간 개최된다.연오랑과 세오녀가 떠난 후 해와 달이 사라져 칠흑 같은 어둠이 잠식한 신라에 그들이 다시 돌아오며 밝아 오르는 여명의 불꽃을 퍼포먼스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은 출범 후 처음으로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주관하게 된 만큼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관광콘텐츠 제작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예술불꽃 화랑`팀과 `프로젝트 날다`팀이 협업해 불꽃극을 제작하고 있다.연출을 맡은 예술불꽃 화랑은 2016, 2017 안산거리극페스티벌 개·폐막공연, 하이서울페스티벌 주제공연 등으로 유명한 국내 최정상 공연팀으로 불꽃을 이용해 공연을 창작하는 단체다.불꽃극에서 100t의 대형 크레인을 활용한 대형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프로젝트 날다팀은 건물 외벽을 타는 버티컬 퍼포먼스를 비롯해 공중 퍼포먼스로 유명한 예술 단체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에도 참가할 예정일만큼 명성이 높은 연출팀이다. □ 부대행사도 다양국내 최고의 여름철 휴가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포항을 찾는 피서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우선 26일 전야제에서는 유명 거리극 단체 공식 초청팀과 다양한 장르의 지역 버스킹 동호인 등 총 29개 팀이 함께해 지난해보다 예술적수준이 높아진 포항 불빛버스킹페스티벌 `예술가의 바다`가 열려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한다.불빛버스킹페스티벌은 지난 3년간 공모를 통해 시상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예술적 수준을 높이고자 공식 초정작을 신설했다.포항문화재단은 부산, 대구 등 버스킹이 활성화 돼 있는 주변 대도시 버스킹팀을 섭외해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거리극을 보여줄 예정이다.27일에는 다양한 특수효과를 감상할 수 있는 EDM파티가 진행된다.최근 20~30대 층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디제잉 파티를 축제 처음과 끝에 넣어 관람객들이 음악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이번 축제에는 물과 빛의 두 가지 컨셉을 각기 다른 DJ와 특수효과로 표현해 파티 분위기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28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포항시민 800여 명이 참여하는 불빛퍼레이드 `빛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가 진행된다.퍼레이드에는 전문 퍼레이드팀을 섭외해 불꽃 수레와 토템을 활용한 아트 퍼레이드를 필두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퍼레이드 광대가 뒤를 이어 LED 빛의 향연이었던 지난해 퍼레이드와 차별화를 두었다.퍼레이드 방식 또한 전통 퍼레이드 방식을 차용하되 2개 구역에서 1분 정도의 퍼포먼스를 펼쳐 흥을 더욱 높인다.이밖에 지역특산물 판매와 20대 파티문화를 접목한 `나이트 피맥(피데기+맥주)파티`, 시민 소망을 LED 풍선에 담아올리는 `소망풍선 띄우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퐝퐝! 영일만 물총대전`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 전국 최고 수준 `불빛 스매싱`을 감상해보자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한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셔틀콕 향연도 함께 펼쳐진다.`2017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오픈 배드민턴 대회`가 축제기간인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포스텍체육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 국민생활체육 포항시배드민턴연합회가 주관하며 아테미(Atemi)가 협찬하는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의 범국민생활체육 확산을 통한 생활체육 저변확대와 건강하고 명랑한 사회 기풍 조성 등을 위해 매년 포항국제불빛축제기간에 열리고 있다.해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참가가 늘고 있으며, 매년 참가 신청이 폭주해 참가자 접수를 조기에 마감하는 등 전국 최고 명품 대회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배드민턴 동호인 1천여개 팀, 2천여 명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경기종목은 연령별(20~60대), 급수별(A·B·C·초급·초심) 남·여복식 및 혼합복식로 나눠 진행된다.경기방법은 예선전 리그(25점 랠리포인트)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개회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포스텍체육관에서 열리며, 기념품과 함께 경품추첨을 통해 TV와 배드민턴 라켓 및 가방, 운동복 등 푸짐한 상품도 제공될 예정이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7-07-25

사회적 기여는 기본…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힘 쏟아야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현주소는 대부분 정부지원금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상태다. 2016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인증 사회적기업은 1천672개인데다 올해 6월말 기준 경북도 사회적 경제관련 기업은 806개로 이중 사회적기업이 206개, 마을기업이 104개, 협동조합이 496개에 이른다. 여기에다 매년 사회적기업 30개, 마을기업 10개, 협동조합 50개가 신규 설립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중 정부지원금이 사라지면 15%만 살아남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주도형, 경쟁적인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또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가지고 돈만 벌려는 일부 기업도 사회적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필요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선진국에서 벤치마킹안동시는 최근 지역 사회적기업가와 안동시의회 등 20여명의 연수단을 꾸려 7박9일간 독일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이번 연수는 사회적기업이 잘 발달한 곳을 직접 방문해 선진사례로 삼고 안동시 사회적경제분야 전문가 양성은 물론 사회적경제 지속성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사실상 부족한 일정이지만 이동 간에도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듣고, 일정을 마친 날 곧바로 모여 소감발표 등의 피드백 시간을 가져 다른 연수와 차별화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독일 베를린 소재 모자이크(Mosaik)사와 드레스덴 소재 레벤쉬프 드레스덴(ebenshife Dresden), 오스트리아 빈 소재 WAG협동조합을 둘러봤다.여기서 이들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준 기업이 몸은 불편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놀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어떻게 창업됐고, 또 어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해 정부지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성공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 사회적기업 정부지원 약인가, 독인가최근 한 논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영세한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 성과만을 높이는 반면, 이미 자립기반이 확립돼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지원은 이들의 경제적 성과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사회적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성과는 모두 지원이 지나치게 단기·장기로 이루어지기보다 적정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때 가장 극대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러한 결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지나친 장기화를 지양해야 하는데다 초기의 영세한 사회적기업에만 한정돼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의 방식과 유형을 다각화하고, 이들의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망하지 않는 창업` 절차는 간단요즘에는 창업절차에 대한 컨설팅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쓸데없는 곳에 피 같은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누구나 국세청 홈텍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창업신청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법인은 자본금 100만원이면 설립이 가능하다. 자본금은 회사의 외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 시 발생하는 매출, 원가 등을 계산해 1년 정도는 생각대로 운영이 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본금을 준비해야 한다.△ 창업하면 대부분 망한다?2015년 기준으로 창업 후 1년 생존율 62%, 3년 생존율 41%, 5년 생존율 25%, 10년 생존율 8.2%이다. 즉 창업하고 10년 동안 버틸 수 있는 회사가 10%도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 개인사업자 포함 100만개가 창업한 반면 81만개가 폐업했다.왜 창업을 하면 망할까. 준비 즉 공부를 덜했기 때문이다. 치킨가게를 창업해서가 아니라 치킨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망하는 것이다.특히 엉터리 창업교육과 컨설턴트는 심각한 문제다. 창업교육은 기업가정신 즉 어떻게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지 가르쳐야되는데 대부분의 창업교육은 사업계획서 쓰는 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투자받는 법에 대해 가르친다. 그 결과 창업자들은 매출이나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정부지원사업 서류작성, 투자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연습, 투자유치미팅, 강연, 미디어 노출에 집중하게 된다.△ 창업필수 핵심요인 5가지창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5가지 요인은 계획보다 실행이다. 우선 소소한 일상에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내게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람관리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쌈짓돈`을 준비해야 한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돈을 준비하고 이 돈은 미련 없이 쓰겠다고 생각하면 이롭다. 네 번째는 타이밍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았던 20년 전에 나왔다면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가 항상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업가 정신이다. 사업에서 필요한 것은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실행력이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니 창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과 조금은 부족한 아이디어지만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 중 창업은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 할 수 있다. △ 창업, 사업화 전략 알아야창업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전 사업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매년 100명의 학생들에게 자립지원금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가정하면 이런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업화가 어떠한지 분석하는 것이 시작된다.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재무+비 재무(performance)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브랜드와 평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비 재무적인 요소들이 사업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유형과 사례기업은 사회공헌에 따라 회사의 제품이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업을 쉽게 연상토록 해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사업은 속성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양립한다. 이중 부정적인 부분은 사회공헌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공헌으로 자사의 이익 추구를 결부시킬 수 있다. 즉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자사의 이미지 홍보, 브랜드 개선, 이익창출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특히 기업은 직접적인 사회공헌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사회공헌 기반(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끔 각종 매스미디어에서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광고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고 전파하는 등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바다의 날, 여성의 날, 물의 날등 각종 기념일과 지역축제를 활용한 사회공헌은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보다 더 유명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출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기념일은 주제나 컨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공헌을 하기 위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지역 축제 역시 지역기반 회사에서 해당 지역의 행사를 잘 활용해 사회공헌을 하면서도 지역과의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다./권기웅기자

2017-07-24

일백번 고쳐 죽어도 변치않는 충절… 포은의 넋, 영천에서 찾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때는 지금으로부터 625년 전인 서기 1392년. 한 왕조가 초라한 그믐달처럼 이지러지고 있었다. 3명의 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던 쉰여섯의 대학자(大學者)는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을 예견했다.새롭게 떠오른 권력집단의 핵심 인물로부터 “이제 힘을 잃은 당신의 왕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점잖게 시(詩)로써 거부하면서부터 그의 죽음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삶의 막다른 길.하지만 학자는 의연했다. 어차피 직면한 죽음이라면 두려움을 떨치고 당당하게 맞이하고 싶었다.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올랐다.물에 젖은 무거운 담요처럼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밤.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말에 거꾸로 올랐다. 왜 그랬을까?새로운 권력자의 하수인 몇몇이 조그만 돌다리 아래 몸을 웅크리고 학자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의 손에 들린 건 쇠도리깨와 철퇴,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이었다. 마침내 학자가 탄 말이 그 다리에 이르렀다. 성마른 암살자 하나가 먼저 철퇴를 휘둘렀다. 이어 달려온 자객들의 무자비한 칼질이 이어졌다. 학자는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그의 이름은 정몽주(1337~1392). 우리가 포은(圃隱)이라 칭하는 고려의 충신이었다.포은이 사망한 후 3개월. `고려`라는 이름의 나라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기울어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충신· 3년 시묘살이 두차례나 한 효자 약관 20세에 국자감시 합격, 여진족·왜구 토벌하는 등 무신 기질도 다분글 싣는 순서1.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 포은의 생애와 사상2. 빛나는 사액서원(賜額書院)… 영천 임고서원을 찾아 3. 포은의 숨결 되살리는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 우리는 포은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학창시절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앞서 서술된 글을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위에 등장하는 `옛이야기`가 누구에 관한 것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더불어 `망해가는 왕조`가 고려란 것도, `새로운 왕조`가 조선이란 것도, 포은 정몽주를 유혹한 권력집단의 핵심 인물이 훗날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이 되는 이방원(1367~1422)이란 것 역시 쉽게 눈치챘을 것이다.이방원 앞에서 점잖게 읊조린 시가 `단심가(丹心歌)`라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왜냐? 이 에피소드는 이미 수십 차례 영화와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한국인에게 소개됐기 때문이다.하지만 “대중적 영상을 통해 알고 있는 포은의 모습이 그의 진면목일까”라는 질문이 던져진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정몽주의 몇몇 모습만을 보고 있는 건 아닐지.취재를 위해 만난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이원석(53) 교학부장은 “기울어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충절을 지킨 지조 있는 신하였고, 3년 시묘살이를 두 차례나 한 지극한 효심의 소유자였으며, 고려 때 사람들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던 명나라와 일본을 도합 7차례나 다녀온 탁월한 외교관”이라고 포은을 설명했다.임고서원은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에 위치한 사액서원(賜額書院·왕이 편액을 내린 서원)으로 포은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서원 입구에서 `東方理學之祖(동방이학지조)`라 쓰인 거대한 빗돌과 만났다.이 송탑비는 포은이 `동쪽 나라 성리학의 대학자`임을 알리는 표식이다. ◆난(蘭)·용(龍) 등장하는 꿈이 선물한 영특한 아이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서 태어난 포은은 성장하면서 세 차례 이름을 바꾼다.어머니의 태몽에 난초가 나타났다 하여 몽란(夢蘭)이라 지어졌던 이름이, 포은이 여덟 살이던 시절 몽룡(夢龍)으로 바뀐다.검은 용이 나무에 오르는 꿈을 꾼 후 나타난 아들을 본 게 개명의 이유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몽주(夢周)는 관례를 치르고 난 후에 얻은 이름이다.포은은 어린 시절 영특함이 보통의 아이들과 달랐다고 전해진다.충효문화수련원 김명환(73) 원장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를 웃음 띤 얼굴로 들려줬다.“정몽주가 아홉 살 때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집에 데리고 있는 여종의 남편이 전쟁터에 나갔어요. 얼마나 지아비가 걱정되고 보고 싶었겠어요.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고민하던 그 여종이 주인집 도련님인 포은에게 `편지 한 통만 대신 써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지요. 글을 모르는 여종의 입장을 이해한 포은이 아주 짤막한 편지를 써줬는데 그 내용이 뭔 줄 아세요? `妾心不移(첩심불이)`였답니다. 그게 `당신을 기다리는 저의 마음은 어느 곳으로도 옮겨가지 않습니다`라는 뜻이잖아요. 변치 않는 사랑으로 남편을 기다리겠다는. 얼마나 명민했으면 겨우 아홉 살 아이가 어른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그토록 간결하고도 명료한 표현을 했겠어요. 이 이야기만 봐도 삶의 어떤 순간에서도 지조를 버리지 않은 포은의 품성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습니까?”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선비 절차탁마한 포은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공민왕 6년인 1357년이다.그해 포은은 국자감시에 합격한다. 그때 그의 나이 약관 20세.3년 뒤에는 문과(文科) 장원으로 향후 큰 뜻을 펼칠 기틀을 완성하게 된다.보통의 사람들은 빼어난 시문(詩文)과 문장을 남긴 포은을 `문신(文臣)`으로만 기억한다.하지만 정몽주는 문약한 백면서생(白面書生)으로 살기를 거부했던 사람이다.1363년에는 종사관(從事官)으로 참전해 여진족을 몰아내는 데 공을 세웠고, 1383년엔 동북면조전원수(東北面助戰元帥)가 돼 함경도 지방을 유린하던 왜구를 토벌하기도 했다. `무신(武臣)`의 기질도 다분했던 것이다.문무 겸비의 포은은 명석한 두뇌와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고려 최고의 외교관`으로 인정받았다.1377년엔 일본으로 건너가 인질로 잡혀간 백성 수백 명의 석방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명나라를 오가면서는 성리학(性理學)에 관한 깊은 식견을 보여줘 중국 대신들의 기를 죽였다.포은을 `동방이학지조`라 부르는 것은 이 같은 연유에서다. 알다시피 `이학`은 성리학의 다른 이름이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앞에서는 생명도 가벼이 여겼던 포은의 결기와 강단을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고려의 문신 김득배(1312~1362)는 포은을 문과에 급제시킨 은인이다. 그가 모함에 의해 처형됐다. 누구 하나 시체를 거두려는 이가 없었다. 그때 왕에게 청해 김득배의 시신을 장례 치르고, 제문을 지어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한 이가 포은이었다. 자신도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희생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앞서 정몽주는 개성 선죽교에서 맞닥뜨렸던 죽음의 순간 말을 거꾸로 탔다고 했다.왜 그랬을까? 오랜 기간 포은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해온 나이 지긋한 역사학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포은은 이성계와 이방원에게 목숨을 빼앗길 걸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미웠을 것이다. 그러나 다리 아래서 자신을 기다리던 자객들은 결정권이 없는 이방원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사람이니 그들을 미워할 이유는 없었다. 포은은 죽음의 순간 그들의 눈동자를 보지 않음으로써 철퇴와 칼을 휘두른 자객을 이미 용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학식과 지조를 갖추고, 충과 효를 실천으로 증명한 포은 정몽주.그의 몸은 625년 전 흙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남아 고향 영천 사람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7-21

“이제는 경제” 설자리·일자리·살자리·놀자리 확보 전력

큰 변화와 발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천은 KTX역, 혁신도시 건설, 산업단지 조성, 부항댐 건설, 국도 대체우회도로 개설 등 지역발전에 중요한 대형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서 미래발전에 대한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러한 기대에 맞게 박보생 김천시장은 민선4기 출범과 함께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업유치에 집중해 왔다.또 시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설자리`,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주거할 수 있는 `살자리`, 즐길 수 있는 `놀자리`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일반산단 준공 전 100% 분양 4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선정인재양성재단 설립 181억 기금 조성우수 인재발굴·육성에 총력공약이행·정보공개 평가경북도 시부 유일 `최우수` 등급▲ 박보생 김천시장△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고용창출 김천은 시 직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전국에서 가장 싼 3.3㎡당 36만원에 공급하면서 일반산업단지 1·2단계 사업 모두 준공도 하기 전에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2011년 말 김천일반산업단지(1단계) 25만평을 준공해 ㈜KCC 등 대기업과 우량기업 15개 업체가 입주해 6천200억원의 투자유치와 3천여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지난해 말 1천98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42만4천㎡의 2단계 산업단지는 전자부품, 화학, 식·음료품, 자동차부품 등 53개 업체가 입주하면서 100% 분양을 완료했다.김천시의 일반산업단지 1, 2단계 성공 요인은 지리적인 입지조건과 저렴한 분양가는 물론 동김천IC와 국도대체유회도로, 전용산업단지 진입도로 등 산업기반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김천시가 `김천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자체 조성한 투자유치 진흥기업으로 외국 투자기업과 국내 이전 및 신·증설 기업에 지급할 수 있는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의 최대 지급 한도를 1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하고, 제조업은 물론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규모 관광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에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었다.김천시는 김천일반산업단지 1, 2단계 조성산업 성공에 힘입어 3단계 조성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도시와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및 기업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은 어모면 남산리, 다남리 일원 115만7천㎡ 규모에 총 1천572억원이 투입되는 김천의 최대 역점사업이다.시는 3단계 사업 조성의 원활한 토지 보상업무를 위해 지난 6월 박보생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대표와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보상협의회를 열고 주민의견 등을 사전에 충분히 수렴했다.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으로 김천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4천여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유치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2013년부터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10대 도시에 선정됐으며, 박보생 김천시장은 `제3회 한국경제를 빛낸 인물 선정`에서 `일자리 창출 부문`우수상을 수상했다. △ 광역교통망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는 인구 30만명 이상의 자족도시를 넘어 내륙 중추도시로 발전하는 성장 기틀을 마련한 사업이다.김천시는 민선 4기부터 지방자치단체 간 연대, 중앙부처 건의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철도 건설을 위한 국비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여기에 지난해 6월 27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김천~문경 간 전철화, 김천~전주 간 동서횡단철도 건설이 확정돼 철도망 조기구축의 성과를 올렸다.특히, 2013년도부터 예비 타당성 조사(KDI)가 진행 중이던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은 사업을 희망하는 현대건설의 제안에 따라 민자 사업으로 전환 추진 중이다.민자 적격성 조사, 우선협상자 선정, 협약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설계를 완료하면 2019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광역도로망 구축을 위해 지례 교리~거창 국도 3호선 건설사업 조기 완공과 신음동~구미 선산 국도 59호선 건설, 국도대체 우회도로 3구간인 어모 옥률~대항 대룡 구간 개설사업도 올해부터 착공된다. 김천의 광역교통망은 스포츠 인프라와 관광자원 등과 맞물려 김천 미래 먹거리 사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수도산자연휴양림, 수도계곡, 무흘구곡이 자리잡고 있는 증산관광권역을 수도계곡 테마관광자원화사업을 통해 지역 명소로 특화시킬 예정이다.친환경생태공원과 3대 문화권사업으로 추진되는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으로 문화와 예술, 역사와 생태를 테마로 하는 직지사관광권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또 부항댐에 짚와이어와 국내 최장 출렁다리, 생태체험마을 조성 등을 더해 기존의 산내들광장 및 오토캠핑장과 함께 부항관광권역을 국내 최고의 댐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 명품 교육·스포츠 도시 위상 드높여명품 교육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김천시는 김천시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181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올해까지 200억원을 모금해 우수인재발굴·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지난해 김천 종합스포츠 타운에는 ITF 국제테니스대회, 전국고교축구대회, 전국종별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등 11개 종목, 59개 대회가 열려 25만여명의 임원과 선수단, 관람객들이 다녀가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또 축구장, 실내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 사용률이 전국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이 연간 60~70%에 이르면서 지난해 약 250억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최초로 읍·면·동 모든 지역의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생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천서울학사, 경북대 향토생활관 등 7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올해부터는 서울 홍제동에 행복연합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MOU를 체결, 서울지역 대학교에 진학해 있는 보다 많은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3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 등급김천시는 지난 7월 3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60여일간 진행했던 `2017 전국 시군수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등급을 받았다.경북도 시부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자체로 기록됐다.이번 평가는 민선 6기 시·군·구청장의 선거공약 이행실적을 분석평가 했으며, 이를 통해 민선 6기 시·군·구정의 마무리 과제를 설정하기 위해 총 1만4천127개의 공약이행 전수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박보생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선거에서 제시한 8대 분야 39개 공약이행을 위해 정기적인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공약추진 실명제, 온라인 정책토론방, 공약이행 공감평가단 운영 등 매니페스토 실천을 위해 동료 공직자와 함께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제시한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행복도시 김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김천시는 지난해 국·도정 등 각종 외부 평가에서 2016 지방자치경영대상, 2016 대한민국 경제리더대상, 민선 6기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대상,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최우수, FTA 과수 고품질 시설현대화사업 최우수, 농업 신기술확산 대상 등 41개 분야에서 수상을 하고 28억9천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김천/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7-07-21

대한민국 대표 축제도시·국가보호 습지 생태도시 도약 발판 마련

민선6기 3주년을 맞아 시정방침을 `새로운 도약, 일등문경`이란 슬로건을 내건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시를 `화합과 소통을 통한 시민 행복시대를 열어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 문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을 섬기고 소통하고자 취약지역과 수많은 민원 현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각계각층의 시민을 만나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그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시정을 추진한 결과 민선 6기 3주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분야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문경시는 개청이래 처음으로 예산 6천억원 시대를 열었다.올해 제1회 추가경정 예산은 6천4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예산액을 기록하며, 최근 5년 만에 1천774억 원이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무엇보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3대 축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한 2017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 축제의 역사를 바꿔놓은 위대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산북면 굴봉산 일대의 문경돌리네습지가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받게 돼 새로운 생태관광메카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또 지방재정개혁 대통령상, 대한민국 명품명가 대상, 대한민국 친환경도시 종합대상,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가치경영 대상, 경북도 일자리창출 최우수상 등 많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개청 이래 첫 예산 6천억 시대전통찻사발축제 성공 개최돌리네습지 보호지역 지정 등문경 브랜드 가치·위상 높여△ 도심 재창조 20대 프로젝트 추진점촌을 문화·경제의 중심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총 863억 원이 투입된`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중 중앙로 전선지중화 사업,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장애인 온누리스포츠센터 건립사업 등 14개 사업(△삼일장주변 주차장 조성(25억원) △중앙로 전선지중화사업(67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43억원) △흥덕삼거리 회전교차로 사업(5억원) △점촌공공도서관 현대화사업(13억원) △흥덕동 철로변 주차장 조성(6억원) △영강교 경관디자인 사업(3억원) △시청사 리모델링사업(35억원) △배드민턴전용구장 조성(32억원) △온누리스포츠센터(장애인전용체육관) 조성(44억원)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30억원) △도심 간판디자인(12억원) △모전동119안전센터 신축(17억원) △청소년문화회관 건립(75억원))이 완료됐다. 나머지 6개 중 2개(△인공암벽장 설치(23억원) △모전천 생태하천복원사업(150억원))는 올해안에 완공된다. 4개 사업(△신흥시장(전통시장) 리모델링사업(90억원) △흥덕 돈달산 생활공원 조성(60억원) △흥덕종합사회복지관 건립(36억원) △문경문화원 건립(97억원))은 2018년 완료 예정이다. △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 체육도시문경시는 민관군이 하나가 돼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저비용 고효율의 빚 없는 국제대회로 개최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대한민국 5년연속 최우수축제에 이어 전국에서 3곳뿐인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승격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관람객 25만명, 직접수입 5억1천여만원의 성과를 달성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문경의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산북면 굴봉산 일대의 문경돌리네습지가 2011년 환경부의 생태경관우수 지역으로 발굴된 이래 6년만인 지난 6월 15일에 드디어 국가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받아 이제 우리 문경이 스포츠와 관광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생태의 체험·학습을 겸하는 새로운 생태관광메카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경아리랑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위해 아리랑 도시 선포식에 이어 국립 한글박물관, ICA서울 총회에서 아리랑 일만수 순회전시, 아리랑 민속마을 조성, 아리랑 비원조성 용역, 문경새재 아리랑제 개최 등 아리랑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백두대간의 유서 깊은 문경새재가 한국관광 100선중 1위에 선정, 2015년 한국관광의 별 수상과 2016년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을 수상했다. △ 고령화시대 극복할 성장 표준모델 제시 문경시는 초고성장초고령지역 35곳에 선정돼 지역내 총 생산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고령화시대를 극복할 도시 성장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로 인정을 받았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기업유치활동으로 지난 4년간 57개 우량기업 유치와 78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내 우량기업이 입주 계약을 하고 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등 고속철 시대를 앞두고 산업용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전통시장을 도심지 新경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청년몰 및 골목형시장 육성, 공동마케팅 지원, 상인대학 운영, 전통 5일장, 주말장터 명소화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활력을 제고 및 청년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 아름다운 청정문경 시민 삶의 질 향상아름다운 청정문경의 도시이미지를 제공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도로기능 회복을 위해 중앙시장 노점상을 28년 만에 중앙어울림 마당으로 모두 이전했고, 시내 중심지 포장마차 이전, 진남교 노점 철거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한 혁신 행정으로 시가지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했다.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주차장 유료화사업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완전히 정착돼 선진 교통문화 확립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으며, 시내버스 미 운행 18개 마을에 희망택시를 운행해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교통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생활폐기물 수거 및 가로청소, 공중화장실 청소·관리를 3개업체에 민간위탁 운영해 5억원여의 예산절감과 시민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과 경쟁력을 크게 증가 시켰다. △ 백두대간 문경새재 프로젝트로 큰 성과 농가 소득 배가 프로젝트로 문경사과, 문경오미자의 6차 융복합산업화를 추진했고, 백두대간 문경새재 청정미나리를 성공적으로 시범재배해 농업고부가 가치를 창출했으며, 농산물 유통시설 기반 확충을 위한 콩 유통종합처리장, 배추·사과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설치해 고품격 농산물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 문경오미자 브랜드`레디엠`이 10년 연속 대한민국 친환경농산물 부문 대표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 스타벅스의 문경오미자 음료`피지오` 2년 연속 출시, 문경오미자청의 국제 품질평가기관의 우수품질 인증, 문경사과쥬스의 스무디킹 납품 등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고요2지구, 오룡지구 전원마을은 분양 완료하는 등 최근 3년간 귀농귀촌은 1천183세대 1천944명으로 2016년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최우수상을 수상과 상사업비 7억 원을 받는 영광도 얻었다. △ 지역 균형발전 위한 도로망 확충170억원이 투입되는 초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이 국토교통부 지방하천 제안공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 내었으며 1천177억 원을 투입해 주요 하천의 재해예방과 주변 관광개발을 연계한 주변공간 조성으로 관광자원화 개발 추진중이다. 점촌 도심지 환경을 쾌적하고 청정환경으로 변화를 꽤하며, 도심 재창조 20대 프로젝트 지속 추진하며, 모전지구 고압 송전선로 및 철탑 지중화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 대비, 명품 역세권 개발 추진과 역세권 기본구상 및 타당성검토 용역 중이며, 시민 편익증진사업 적극 추진해 소규모 주민숙원·편익사업, 주민생활 환경개선사업, 마을회관 신축 및 보수 등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도로교통망 확충을 위해 호계~불정간 도로, 농암~산양간 도로 조기 개통, 하신마을~모전2지구 구간연결도로, 흥덕생활공원 연결도로 개설시·도농어촌도로, 농로 등 확·포장 및 정비사업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한 신규 마을 조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 장수도시 1위… 100세 이상 노인 27명 `장수도시 문경` 100세 이상 장수어른 전국 시부(市部) 1위 차지 2015 통계청 발표(인구주택총조사) 인구 10만명당 100세이상 노령자의 비율이 33.9명(100세이상 어르신 27명)으로 살기좋은 장수(長壽)의 고장임을 입증했다.전국 지방자치단체 역량평가 결과 우수기관으로 평가 받아 전국 60개 시(市)를 대상으로 실시한 역량평가에서 자치단체장 평가 4위, 자치역량 평가 3위, 공무원 평가 2위, 행정서비스만족도 5위를 차지했으며,`초고성장·초고령지역`전국 35곳 중 시부(市部) 1위로 평가 받아 고령화를 극복할 도시성장의 표준모델 제시(전국 최고의 모범도시로 인정)됐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7-20

포항운하~송도~영일대까지… 도심 속 물길 따라 `오감충전`

여름 피서지로 동해안 바다가 단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통접근성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포항지역 해양관광코스가 단연 으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포항의 해수욕장이 지난달 개장한 이후 한창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포항은 깨끗한 수질과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오는 22일부터 포항에서 전국 최초로 부력식 해상공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해상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포항의 도심관광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상공원 개장으로 포항의 최고 인기 관광지 포항운하와 죽도시장, 중앙상가 일대부터 송도 송림테마거리, 송도해수욕장까지 연계 코스가 형성돼 도심 안팎으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관광 일번지 `포항`으로 다시 거듭날 전망이다.전국최초 부력식 해상공원인 `캐릭터 해상공원`엔음악분수쇼·캐릭터 조형물 등 다양한 콘텐츠 즐비송도 송림테마거리·실개천거리·워터폴리 등발길 닿는 곳곳마다 `이색 추억` 남길 수 있어□ 가족휴식공간으로 떠오르는 `포항 캐릭터해상공원`포항시 남구 송도동 일원에 조성된 `포항 캐릭터해상공원`은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이다. 시는 오는 22일 오후 7시 공원 개장식을 열고 시원한 분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이날 식전에는 전자바이올린 공연과 연예인 초청 포토타임, 포항시 홍보영상 등을 상영하고 본 행사에서는 내빈들의 축사와 더불어 개장식 퍼포먼스, 음악분수쇼, 연예인 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이 공원은 해양수산부 연안 유휴지를 이용한 국민 여가 휴양지 조성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준공됐다.시는 포항만의 차별화된 공원운영을 위해 해상공원의 콘셉트를 `캐릭터 테마파크`로 정하고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소피루비, 가스파드앤리사 등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이와 함께 해상공원에 설치된 음악 분수 시스템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포항시는 659개의 노즐과 44대의 펌프, 395개의 조명, 워터스크린과 레이저 등을 활용한 음악 분수를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저녁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시원한 물줄기를 이용한 분수쇼 공연이 펼쳐져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족 휴식 공간으로 떠오르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평일에는 오후 8시, 9시 하루 2회 20분씩 분수가 가동되며 주말에는 오후 2시, 8시, 9시 하루 세 차례 20분씩 쇼가 열릴 예정이다.이외에도 더위를 가릴 수 있는 파고라와 상설무대가 설치돼 지역 단체 초청공연, 버스킹 공연 등이 연중 마련돼 있으며 향후 로봇챔피언십 대회 및 각종 전시회·개그공연 등 기존 볼거리와 차별된 콘텐츠를 접목, 포항시가 해양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 포항운하부터 송도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포항운하관에서 출발해 운하 줄기를 따라 쭉 내려오게 되면 경북동해안 최대 규모인 죽도시장에 도착한다. 죽도시장에서 시원한 물회와 대게, 간식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본 후 쉬엄쉬엄 인근 중앙상가를 찾으면 포항의 랜드마크인 실개천거리를 관람할 수 있다.패션, 화장품 등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가 사이에 흐르는 아름다운 물줄기를 따라 육거리에 도달하면 인근에 경북 도내 최대 규모의 `포은종합도서관`이 보인다. 새 둥지 모양을 형상화한 이 도서관에는 다양한 장서도 물론, 도내 최초의 `만화자료실`도 운영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도서관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면 다시 육거리로 돌아와 송도방향으로 이동, 동빈내항으로 가자. 이때 새로 조성된 포항의 캐릭터해상공원을 볼 수 있다. 해상공원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관람하며 공연도 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다 보면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도심 속 힐링공간 `송도 송림테마거리`를 만날 수 있다. 송림테마거리는 포항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면적 20㏊에 이르는 거대한 소나무숲을 △보전의 숲 △활력의 숲 △소통의 숲 △마중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구성했다.이 중에서도 `보전의 숲`은 포항운하와 인접한 솔내음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솔내음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에 솔숲이 간직한 자연경관, 쾌적한 환경, 숲 속 향기 등으로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된다.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을 지나는 뱃길을 감상할 수 있는 물길맞이 전망대도 보전의 숲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포항운하 유람선과 워터프론트를 따라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운하에서 출발해 수㎞에 걸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 가득한 관광코스다.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맡으며 송림테마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에는 바로 앞의 바닷가로 가 보자. 화려한 색색의 조명으로 바다를 물들이는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송도해수욕장은 현재 백사장 복원사업이 내년까지 한창 진행 중으로 아쉽게도 한여름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운치 있게 걸어다니기에는 최적의 코스다. 송도해수욕장 가운데에는 수십 년을 묵묵하게 지켜온 `여신상`이 있다. 이 여신상을 기준으로 백사장 왼쪽 끝 부분에는 동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워터폴리(Water Folly)가 있다. 포항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의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이 워터폴리는 전망대와 함께 쉼터의 기능을 제공한다.포항시는 주요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형산강~여남동 해안변 일원에 워터폴리 8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과 형산강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전구 형태의 워터폴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가 내려오는 포항의 얼을 담아 `빛`을 상징하는 전구를 모티브로 하는 이색적인 관광 자원을 기획한 것이다.이처럼 포항운하에서 출발해 도심을 거쳐 바다까지 이어지는 `오감만족의 관광코스`는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해수욕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추억을 더할 전망이다.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오는 22일 개장식을 하는 캐릭터해상공원은 기존의 포항 관광자원과 더불어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동해시대를 맞아 포항이 해양관광도시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송도와 영일대를 잇는 해상교량도 `기대 UP`이번 캐릭터해상공원으로 조성되는 관광벨트와 더불어 앞으로 해양관광 발전에 가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송도~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 건설사업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그동안 포항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 사업은 지난 4월 시공업체가 최종 확정돼 본격적인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시에서는 이 교량을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특히 해상교량의 아래로 선박이 드나들고 양방향에서 걸어서 통행할 수 있는 보행로를 더해, 포항운하에서 도심-송도-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관광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7-20

예산 4천억 시대 눈앞…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 도약

민선 6기 3년을 맞은 봉화는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봉화의 비전을 한층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며 행복을 여는 산림휴양도시 봉화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어려운 재정여건에도 군채무 제로 실현과 함께 군 예산 4천억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친환경 과학영농과 순환농업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선진복지 실현, 오감만족 문화관광 콘텐츠 확대,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육성, 재난과 재해의 사전예방에 전력해 군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도모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지방경쟁력조사 전국 군부 2위를 비롯해 총 147회의 대내외 수상으로 모두 1천60억원의 재정인센티브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박노욱 군수는 “이제 봉화는 경북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시골도시가 아닌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지역 곳곳에 진행 중인 대규모 국책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리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군민들과 약속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봉화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방 경쟁력 조사 전국 군부 2위 등총 147회 대내외 수상 1천60억 확보로컬푸드 직매장 월매출 1억 돌파일자리·부가가치 창출 부자농촌 매진협곡열차·산타마을 한국관광 100선은어·송이축제 등 전국축제로 부상 △ 백두대간 품은 산림휴양도시 기반 마련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저장시설, 백두산호랑이 숲을 갖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2천200억원)이 하반기 정식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군립 자연휴양림(94억원)과 국립 청소년산림생태체험센터 건립(249억원)을 추진하며 산림휴양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특히 2천억원 규모의 국립문화재수리용 목재건조장 및 부재보관소 건립은 경북도의 대통령 공약 건의사업에 포함되며 봉화의 미래가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교육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에 선정된 목재문화체험장은 춘양목나무사랑학교(창조지역사업 우수사례 20선정) 운영과 함께 파인토피아 우드스쿨 건립(10억원)을 추진하며 전국 최고의 산림교육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아울러, 산림소득 생산기반 조성, 맞춤형 조림 및 숲가꾸기 사업, 산림자원의 선제적 보호사업 등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봉화군은 신정부 국정 방향 흐름을 조기에 파악해 19개 사업 총 예산 6천300억원을 발굴하는 등 지역발전을 가속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부자농촌 조성지난해 6월 문을 연 봉화군 로컬푸드 직매장은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농산물종합가공센터(25억원)도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농업의 6차 산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또 봉화광역친환경농업단지(110억원)와 영국 농림부의 국제적 분석능력을 인정받은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를 통해 친환경 과학영농을 통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5개소 775억원의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창조농촌마을 조성에 노력했고, 재산·명호(22억원)와 물야수식지구(15억원) 농촌지구 용수개발사업, 농업기반시설과 기계화 경작로 정비, 기후변화에 대응한 우량작목을 개발 보급해 왔다. 농산물 공동브랜드 포장재 지원, 각종 홈쇼핑 방송판매, 봉화시장개척단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의 판로개척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해 경북 농정평가 대상, 경북 농식품 수출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도농협력 일자리 창출과 농기계 임대사업소 3개소 확대,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90억원 적립(100억원 목표), 농업인 융자금 이자지원, 농업인자녀학자금 지원, 각종 직불제 지원사업, 농어업회의소 운영에 힘쓰고 있다. △ 오감만족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작은 시골간이역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산타마을은 한국관광 100선과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며 철도관광의 메카로 우뚝서고 있다.지난해 봉화은어축제와 봉화송이축제는 11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62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봉화은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돼 국도비 지원과 함께 명실공히 전국 축제로 부상했다. 지역문화기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995억원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조성사업과 누정휴 문화누리공간조성사업은 전통문화의 재조명과 가치계승을 위한 공간으로 서서히 그 위용을 갖추고 있다. 군민의 체력증진과 건전한 여가를 위한 191억원의 봉화복합스포츠단지도 2018년말 준공을 위해 부지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작은영화관(20억원)과 문화예술회관 건립(25억원)추진을 통해 지금까지 소외됐던 주민들의 문화생활 혜택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전통문화의 가치 재발견을 위한 태백산사고 복원사업과 국, 도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보존관리는 물론, 다덕 및 오전약수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옛 명성 회복, 옛 선조의 숨결을 되살린 보부상 콘텐츠 개발 등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인프라 개발로 관광도시 봉화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 나눔과 행복이 있는 체감복지 실현행복목욕탕과 행복택시를 운영해 오지주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고, 장애우들의 숙원사업인 봉화군 장애인복지센터(25억원) 건립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행복 콜을 상시운행하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시대 흐름에 맞는 의료혜택 제공을 위해 보건소의 의료장비 확충을 지속 추진하고,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봉화군노인복지관과 지역 내 어린이집의 복지시설에도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 만점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여성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바리스타, 숲해설사 교육 등을 실시해 사회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저소득층과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했으며, 전국 최상의 출산지원정책을 통해 아이낳기 좋은 환경을 구축했다. 다문화지원센터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200여가구의 다문화가정의 조기정착과 행복한 가정꾸리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안전하고 편리한 살기 좋은 봉화내성1·토일2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619억원), 법전·능호·성황골 지구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274억원), 봉화시가지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236억원), 재산·명호권역 상수도 확장공사(170억원)을 비롯해 맑은 물 공급과 각종 재해예방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홍수예방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원 공급을 위한 봉화댐건설(497억원)은 전국 첫 기초자치단체 직접 시행의 전국 첫 사례로 기록되며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지난해 개통된 국도 36호선(봉화~울진) 20.8km 개통과 함께 국도31·35호선의 조기 완공과 위험도로 선형개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노욱 봉화군수특히, 동서 5축(보령~울진) 고속화 도로 건설사업(2조 8천500억원)과 중부권 동서횡단(서산~울진) 철도 건설사업(8조 5천억원) 성공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봉화의 사통팔달 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의 내집마련을 위한 190호의 소규모 공공임대주택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에 따른 춘양면 일원 50호 추가 건립도 추진 중이며, 그 외에도 도시가스 공급확대 확대와 봉화군 CCTV통합관제센터,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을 비롯해 군민들의 생활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끌벅적 구시장 조성사업(76억원)과 문화관광형육성시장으로 변모하는 억지춘양시장은 산골 야시장을 크게 성공시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17-07-19

50년 만에 인구 1천658명 증가… 예천 중흥 기반 마련

예천은 경북도청이 이전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에 1천287가구에 2천841명의 주민이 입주를 완료했고, 올 하반기까지 3천726가구의 아파트가 완공되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에는 2015년 말부터 아파트 입주를 시작해 1966년 이후 50년간 줄기만 하던 인구가 1천658명으로 늘어났다.예천읍을 관통하는 한천에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2011년부터 올 6월 말까지 223억 원의 사업비로 완료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했다. 또 예천읍 시가지 가운데 위치한 맛고을 길 560m를 62억 원의 사업비로 음식특화거리인 맛고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예천군에는 상수도 취정수장이 7개소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으나 2개소로 통폐합해 운영하기 위해 2015년부터 150억 원의 사업비로 안동 용상정수장의 물을 공급하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상수도 보호구역이 해제돼 신도청 시대의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하반기까지 1만명 이상 인구증가 기대읍~신도시 연결도로 완공, 접근성 높혀산단 조성으로 신도시 연계 발전 추진증가한 인구 위한 관광인프라 확충▲ 곤충엑스포 캐릭터 `코니`6년 연속 경북도 `농정대상` 수상예산 17% 이상 농업분야 투자지역 농산물 대외 경쟁력 제고△신도시와 연계한 주변지역 개발 활기예천읍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8.5㎞ 직통도로가 지난해 말 완공돼 접근성을 높이는 등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고, 직통도로 주변 지역의 활성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신도시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곤충엑스포 캐릭터 `페디`특히, 예천읍의 철도이설 부지와 진입로 부근에 `한천 주변 문화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신도시에 주민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예천군에서 35년 만에 보문면 신월리 일원에 제2농공단지를 259억 원의 사업비로 25필지 18만6천㎡를 조성해 2015년 말 완공했다. 제2농공단지 분양은 현재 12개사에 15필지가 분양 완료됐고, 나머지 10필지는 3개 업체에서 분양신청을 해 현재 계약 협의 중에 있다.또 도청신도시 배후 지역으로서 투자여건 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도시 인근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신도시와 연계한 발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백두대간·낙동강 활용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예천군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인구가 늘어나고 지역을 방문하는 유동 인구도 증가해 휴양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그 핵심은 낙동강과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는 관광지 개발사업이다.국립산림치유원에 산림치유문화센터가 조성돼 곤충생태원, 사과 테마파크와 연계한 치유와 체험위주의 관광자원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 낙동강 연안의 강 문화와 생태자원을 테마로 하는 삼강문화단지 조성 사업은 2019년까지 21만㎡의 부지에 942억 원을 투자해 강 문화전시관, 보부상체험촌, 전통가옥체험장, 봇짐야영장,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에 위치한 회룡포와 낙동강변의 쌍절암 생태탐방로와 연계해 생태·문화체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도청 신도시와 연계한 농업 및 유통체계 구축예천군은 6년 연속 경북도 농정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체 예산의 17%가 넘는 640여억 원을 농업분야에 투자해 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신도청 시대에 대비한 로컬푸드 체계를 갖춰 도시근교 신선채소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사과 생산단지도 조성한다. 사과테마파크는 지난 연말 완공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이밖에도 6차 산업의 육성, 예천 참우 명품화 사업, 산림자원 보호 육성 등 지역산업의 근간인 농·축산·임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예천군 농산물의 규모화, 규격화를 위해 75억 원의 사업비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신축했으며, 연간 4천93t, 70억 원의 농산물을 판매해 공선출하체계를 확립하고 농산물의 대외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예천세계활축제 개최 및 세계전통활연맹 창설예천군은 활과 관련된 역사가 400년이나 될 정도로 활과 역사가 깊은 도시로 지난 2014년부터 `예천세계활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예천세계활축제는 매년 10월 16일을 전후로 개최하고 있으며, 세계 15개국 정도가 참가한다. 특히 올해 활 서바이벌 대회는 200팀 정도를 신청 받아 4일 동안 매일 대회를 개최해 축제장이 박진감 넘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세계전통활연맹 창설을 위해 2015년 몽골과 부탄을 방문해 활 관련 문화교류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터키, 인도네시아의 활 문화 중심도시를 방문, MOU를 체결하는 등 활문화에 관한 교류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 20여개국 전통활협회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세계전통활연맹`창립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확인했고, 오는 10월 16일 예천이 중심이 된 세계전통활연맹을 창립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예천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양궁과 곤충일 것이다. 특히, 양궁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2012년부터 육상 전지훈련의 메카로 더 잘 알려져 있다.연간 10회 이상 전국 규모의 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외국에서도 전지훈련을 올 정도로 규모와 시설이 우수하다.육상 훈련시설은 20억 원의 많지 않는 사업비로 전천후 실내훈련장과 트레이닝장, 경사로 훈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고, 연말까지 85억 원의 사업비로 벨로드롬 시설이 갖춰진 경북육상실내훈련장도 완공한다. 지난해 예천은 양궁과 육상 19개 대회를 유치했고, 대회와 전지훈련을 합하면 약 4만 명의 선수와 임원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 예천 친환경 순환형매립장 주민들 찬사예천군이 전국 최초로 조성한 친환경 순환형매립장이 찬사를 받고 있다.예천군은 지난 2014년 1월 전국 최초로 예천순환형매립장(매립용량 12만5천㎥)을 건립했다. 이 매립장은 향후 1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일일 40t의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또 체계적인 재활용품 분리 선별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생활자원 회수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선별된 재활용품 판매로 연간 5천800만 원의 세외수입 확보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 1월부터 읍·면별로 분산 배치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청소인력 74명을 권역별 수거체계로 전환, 도청신도시 조성에 따른 생활폐기물 증가와 폐기물 정책변화에 대처하는 등 적극적인 청소행정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절감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공동주택(3개 단지) 1천287가구에 시행중인 무선인식 기반 음식물류 폐기물 세대별 종량제를 하반기에는 입주예정인 아파트 4개 단지 3천726가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 예천의 새로운 역사가 될 신청사 이전 순조예천군 신청사 건립은 1993년에 확보한 부지 1만2천600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5천329평 규모로 군의회 청사와 함께 건립되고 있으며,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현준 예천군수청사의 구조물과 지붕 한식기와 잇기가 완공됐고, 외부 돌 공사와 내부 미장공사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17일에는 2천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고유제와 상량문낭독, 상량목 및 기와 올리기 등 상량식을 개최했다.특히, 예천군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군민 3천530명의 이름을 음각으로 새긴 3천530장의 희망기와를 올리는 행사도 진행해 군민화합을 도모했다.이현준 예천군수는 “민선6기 취임 3주년 맞아 지난해 경북도청이 이전을 완료해 예천이 경북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신도시 주민들의 불편해소, 군청사 이전 사업, 삼강문화단지 조성 등 많은 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2009년 말에 270억 원이던 채무를 올 연말까지 195억 원으로 감축해 건전한 재정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7-07-18

울릉항·공항·일주도로 건설… 지역발전 백년대계 기틀 마련

“지난 3년 동안 살기 좋은 울릉건설과 군민의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군정을 이끌어 온 소중한 시간이었다.”최수일 울릉군수는 민선 6기 3년의 군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군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당면한 군정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 희망찬 울릉도의 미래도 보았다. 자랑스러운 군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신(新) 동해안 시대를 선도하는 관광 울릉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지난 3년간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울릉의 미래를 생각하고, 침체한 관광산업의 정상화와 대형 국책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을 통해 개척 이래 135년 동안 못 이룬 군민 숙원사업을 해결해 지역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뜻 깊은 시간이라고 했다. 최 군수는 세계 속의 울릉, 명품녹색 관광 섬 조성 등 총 45개 공약을 내걸고 이 중 22개를 완료하고 23개는 추진 중이다.최수일 울릉군수는 “모든 군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군정 운영을 위해 군정의 주요 정책은 설명회, 간담회, 공청회 등을 활용해 군민의 화합과 소통의 지방행정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군정 추진으로 규제개혁은 전국 우수기관, 대한민국 경영대상 창조부분 대상, 지역농업 발전 선도인상, 에너지 절감 대상, 전국 고용률 1위에 선정됐고 특히 울릉군정의 목표인 공약사항과 정보공개 평가는 2년 연속 전국 우수, 경북도내 최우수로 평가 받았다.총 45개 공약 중 22개 완료 열린군정 운영으로 소통행정 구현공약·정보공개 평가 `전국 우수`개청이래 예산 첫 1천700억 시대ICT융합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세계 최고의 `에너지 섬` 발돋움534억 투입 해양전망대 운영 등울릉 녹색테마파크 조성세계인이 찾는 관광섬 구축△미래 선도하는 국책사업 중단 없이 추진하늘길인 울릉공항 건설은 지난 2015년 11월 국토부에서 확정고시 했고, 지난 2016년 11월 울릉공항 기본설계 착공했다.울릉공항의 매립 석 강도 부적합에 따른 추가 사업비에 대해 현재 기본설계 검토 시 육지 반입, 울릉군 자체 개발, 활주로 공법 변경 등 경제성을 검토 중이고 오는 11월 기본설계 완료 시 중앙부처와 협의 후 2018년에 사업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바닷길인 울릉항 2단계 개발은 북방파제 착공, 여객선석 2선석 확보, 내륙간선망인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은 터널 관통 및 2018년 준공, 주 간선도로의 기능제고를 위한 일주도로 제2건설공사가 본격으로 추진되고 있다.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은 지난 6월 5일 여객부두 2선석(L=305m)을 포함한 울릉항 기본계획이 변경고시 됨에 따라 대형 여객선 접안시설 확보로 관광산업 활성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민선 6기 3년 주요성과로 울릉의 미래를 선도하는 울릉공항 건설,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 울릉일주도로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군민 모두가 꿈꿔 온 3대 숙원사업을 완벽하게 해결함으로써 울릉발전의 새로운 전기와 백년대계의 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살기 좋은 경제기반조성과 안전 울릉 건설민선 6기 3년간 4천787억 원의 국도비 확보하고, 특히 올해는 울릉군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 1천700억 원의 시대를 열어 수준 높은 지역 균형 개발로 살기 좋은 경제기반 구축, 세계 최초의 ICT를 융합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으로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친환경·고품질 특산품 육성을 통해 농·축·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민임대주택 건립사업 착공, 전국 최초의 농·어업인 경제지원 등 울릉도형 복지시책을 추진했다. 안전하고 살맛이 나는 도시기반 조성을 주민 정구여건을 개선했고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의 단계적 마무리로 마을별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대형 재난, 재해의 예방적 관리 체계 구축으로 군민안전의 선제 대응과 소규모 주민 숙원 해결 등 전 행정력을 집중, 살기 좋은 경제 지반 조성과 안전한 울릉건설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사람·자연이 공존하는 환동해 중심지 건설우리나라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을 조성하고 앞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섬 발돋움을 할 것이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녹색 성장의 중심 섬으로 육성하고 있다.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청정녹색환경보존, 맑은 물 공급과 수질개선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조기 준공 및 운영으로 녹색환경을 보전하겠다.울릉군 통합상수도 시설 1단계 마무리와 2단계의 정상 추진으로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순차적으로 마을별 하수처리장 사업 착공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했고 LPG 배관망 사업 유치로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복지를 실현했다.특히 LPG배관망유치는 울릉도에서도 값싼 에너지를 사용으로 난방비 절감과 생활비 감소 등으로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고품질 특산품 육성 `강한 농어촌` 조성울릉군슬로푸드 사업, 농, 축, 수산업 인프라 기반 구축,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으로 육성,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했다.슬로푸드 특산품과 산채 육성사업 추진으로 친환경 먹을거리 개발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을 위한 심해 가두리 어장을 설치했고 해상 양식 산업 울릉도 고유종 복원사업 등 농, 어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강화했다.해양생태관광의 중심이 될 저동항 다기능 복합항 개발 확정 및 특산품 체험유통타운 중공, 오징어 회 타운, 농민회관 건립, 칡소 브랜드화 등 농, 축, 수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복지행정 구현열악한 주거개선, 어르신들의 폼 나게 살 수 있는 편안한 노후복지, 꼼꼼한 생활복지, 주민만족 울릉도 형 복지, 울릉도, 독도 지원 특별법 제정이 목표다.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안정적 생활지원과 사회 안전망을 확충시키고, 소외된 계층이 없도록 해 복지 체감 도를 높였다. 서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건립 조기 준공에 노력하고 노인 이미용 및 목욕비 지원확대 및 전국 최초 농, 어업인 경제지원 시책 시행했다.어린이 실내놀이 시설 건립 확정, 맞춤형 복지시책추진 등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복지행정 구현과 복지 울릉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세계인이 찾는 울릉, 명품 관광산업 육성 관광객 맞이 대책으로 그린 관광 가이드제 운영 전문가 75명 양성, 전 국민 우리 땅 독도 밟기 운동전개, 위생서비스 향상교육 친절, 청결 캠페인, KTX포항 개통에 따른 수도권 관광객 유치 업무협약, 수도권 언론, 여행사 및 수학여행, 청소년연맹 유치를 했다.▲ 최수일 울릉군수전국 유일, 최고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534억 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전망대 운영, 동해안권 지오투어리즘 통합관광프로그램 운영, 지오투어리즘 관광자원개발, 안용복 및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건설, 울릉도, 독도생태관광지 조성, 음악과 자연이 함께하는 울릉 녹색테마파크를 조성했다.역사문화의 관광지 조성에 사업비 615억 원을 들여 삼국시대 우산국 관광자원 개발, 고려 조선시대 수토문화나라 조성, 근대시대 개척사 테마관광지 종성, 현대시대 박정희 기념관 조성, 헴프리 렌지 울릉도 생활 영상 이관에 성공했다.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독도에 사업비 169억 원을 투입 독도박물관 리모델링, 독도입도 지원센터 건립 확정, 독도 3D애니메이션 제작, 독도체험시설 기반 조성, 해외 특별전시회, 국제학술대회, 역사관 확립 교육,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운영, 찾아가는 독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7-07-17

이차돈이 꿈 꾼 `화엄의 길`은 언제 열릴까?

1961년 출간된 미당 서정주(1915~2000)의 네 번째 시집 `신라초(新羅抄)`를 펼친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서정주 시인은 `신라초`와 이어진 다섯 번째 시집 `동천(冬天)`에서 `불교`와 `신라`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드러낸다.그렇기에 몇몇 문학평론가들은 1960년대 초·중반 서정주의 시 세계를 “불교의 인연사상과 신라 설화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바로 이 `신라초`에 수록된 작품 중 하나인 `꽃밭의 독백`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이 시에서 `순교자 이차돈`을 떠올리는 사람이 비단 기자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불교와 토착의 믿음 체계(원시 종교), 그리고 풍류도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6세기 초반 신라. 이차돈과 법흥왕이 느끼기엔 그 상황이 `닫힌 문`처럼 갑갑했을 것이다.이차돈은 바로 그 문을 자신의 죽음으로 열고자 했다. `벼락`같은 고통 속에서 죽음의 순간이 `해일`처럼 밀려왔다.그것이 스스로의 종교적 결단이었든, 법흥왕과의 밀약에 의한 예고된 처형이었든, 신라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인 `왕권강화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다.겨우 스물한 살의 젊은 청년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닫힌 문`을 열려 했다는 사실은 `숭고함` 외의 키워드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그렇다면 이차돈이 순교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열어젖힌 문 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차돈과 법흥왕이 꿈꾼 궁극(窮極)은 무엇이었을까? ▲ 고대국가의 틀을 이룬 `상부구조`인 신라 불교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6세기 서라벌에서 불교가 가졌던 성격과 위상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경상북도가 출간한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제13권 `신라의 불교 수용과 확산`은 비교적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신라 사회를 규정하는 가장 큰 특징적 제도는 골품제이고, 당시 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상은 불교의 교리다. 신라 중고기(中古期)는 정치·사회적으로는 골품제적 권력구조와 계층사회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었고, 문화·사상적으로는 불교의 수용과 토착화가 이루어지던 시기다. 곧 신라에서 고대국가로의 발전과 불교의 전래·수용이 같은 시기에 일어난 것이다.”위와 같은 서술은 신라사회 변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 불교의 유입과 공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모든 것은 개인의 팔자소관”이라는 불명확하고, 두루뭉술한 원시 종교의 교리에서 벗어나 `인간 행위에서 의지가 지니는 중요성`을 설파한 불법(佛法)은 당대 신라의 백성들을 매료시켰다. 비단 백성들만이 아니었다. 왕으로 대표되는 군주제국가의 최고 통치권자 역시 불교의 공인이 절실했다. 왜였을까? `신라의 불교 수용과 확산`은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중앙집권국가가 확립되던 시기에 수용된 신라 불교는 이전 사회 단계의 부족신화와 신앙을 포용하면서 한 단계 진전된 종교와 철학체계로서의 의의를 지녔다. 불교는 국가 발전에서 야기되는 사회적 갈등이나 모순을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깨닫게 함으로써 초부족적 국가 정신과 새로운 윤리관의 확립에 기여함으로써 정신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법흥왕과 이차돈은 귀족과 나눠 가진 권력을 왕에게로 일원화해 신라의 통치체제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교를 뛰어넘어 정치 이데올로기와 철학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상부구조`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불교였다. 이에 관한 부연 설명을 다시 읽어보자.“신라 불교는 사찰 건립과 불상 조성 등 불사와 함께 수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국가권력의 보호와 지원을 필요로 하였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신라 불교는 국가 불교의 성격을 띠고 전개되게 되었다.”이차돈과 6세기 신라 불교에 관한 연구를 오랜 기간 지속해온 동국대 강석근 교수 역시 이와 유사한 견해를 내놓았다. 강 교수는 6세기 중반 이후 서라벌에서 불교가 지닌 위상과 법흥왕 이후 신라사회의 변화를 핵심적으로 요약했다.“이차돈의 순교로 불교는 특정 종교를 넘어서서 신라를 주도하는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신라는 종교적·사상적·문화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 이차돈 연구에서 남겨진 몇 가지 문제들이제 앞서 제기한 “이차돈이 순교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열어젖힌 문 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을 때가 됐다.이차돈과 법흥왕은 불교를 국민통합의 수단으로 삼아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정치적 관점에서의 해석이다.그렇다면, 제기된 두 번째 질문 “이차돈이 꿈꾼 궁극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어떤 대답을 내놓아야 할까.`만다라`의 작가 김성동과 함께 다수의 역사학자가 `화엄(華嚴)`을 이야기한다.화엄이란 “스스로 덕을 닦아 장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 이것이야말로 이차돈과 법흥왕, 불교왕국 신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열쇳말이다.명민하고 심지 곧았던 신라 청년 이차돈이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이르고자 몸부림쳤던 `화엄의 길`. 보통의 사람에 불과한 기자는 상상하기에도 아득한 경지다. 마지막으로 `이차돈의 순교`로부터 1천500년 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을 언급하는 것으로 기획 연재기사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은 “이차돈 순교비의 마멸(磨滅)된 글씨를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이차돈 순교비는 새겨진 글씨의 50% 이상이 닳아 없어져 온전한 해독이 불가능하다.`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짐작으로만 해석하던 이 순교비의 글씨를 현대 과학기술로 복원할 수 있다면 6세기 신라 사회와 불교 공인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또 하나. 지역의 사학자들과 관광업계에선 “이차돈이 지닌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후세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이차돈과 관련된 흥륜사와 백률사, 천경림과 경주박물관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이차돈 루트(Route)`의 개발은 경주의 관광 인프라를 풍요롭게 해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이러한 후대의 노력은 이차돈이 꿈꾸었던 `화엄의 길`의 길을 밝히는 연등(燃燈)이 되지 않을까.끝/홍성식기자

2017-07-14

도내 예산증가율 1위… 도농 복합도시 `부자 성주` 기틀 마련

민선6기 취임 3년차 성주군정이 이룬 성과는 살림살이 규모로 확연히 드러난다. 성주군은 최근 10년간 예산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 지난 2016년도 최종 예산 규모는 4천410억원으로 도내 예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방교부세 5천719억원을 확보해 연간 평균 20%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괄목한 성장을 했다. 이러한 살림살이의 성장과 더불어 2천600억원을 투입해 군 중심을 관통하는 33번국도 4차로 전면 개통과 대구-성주간 고속도로 예타 확정 등으로 인근 대도시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성주 1·2차 일반 산업단지 운영으로 100억원의 세수 확보, 1만 여개 일자리 창출로 도농 복합도시 도약으로의 든든한 기틀을 마련했다.클린성주 만들기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실태점검 최우수 등 총 38건의 상사업비 11억7천여 만원을 확보하는 등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김항곤 성주군수는 지난 7년간 오직 군민 화합과 성주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회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는 군민들의 땀과 열정 때문에 달성한 것이라면서 그 공을 군민들에게 돌렸다. 김 군수는 남은 임기도 군민 눈높이에 맞춘 열린 마음으로, 군민 행복과 부자성주 만들기에 올인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국도 개통·대구~성주 고속도로 확정 등대형 SOC사업으로 대도시 접근성 향상`인구 5만·예산 5천억·참외수익 5천억`목표 위한 다양한 시책 추진지역 발전 위한 청사진 뚜렷△ 삼오시대 추진의 목표설정 및 역량 집중지난 2016년을 삼오시대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구 5만명, 예산 5천억원, 참외 조수입 5천억원 달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2년차인 2017년은 삼오시대 달성을 위한 목표설정과 역량 집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성주군은 55만평 규모의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대규모 SOC 확충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2015년부터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도 상반기 참외 생산량과 조수입이 작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참외 조수입 5천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역 3대 성장 동력의 선제적 발굴성주군의 제1성장 동력인 명품 성주참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0억원을 확보, 보온 덮개 자동개폐기·무인방제기 등 시설원예 현대화 및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과 지속적인 참외 발효과 유통근절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성주 참외의 고품격 명품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특히, 지난 2월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쥬씨인터내셔날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참외주스 등 참외가공 산업을 활성화해 참외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 5월 전국에서 최초로 말레이시아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13억 거대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홍콩뿐만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다변화해 세계 곳곳에 성주 참외의 달콤한 맛과 향기를 전하고 있다. 올해 처음 참외 군부대 납품이 성사된다면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성주참외 명성이 더욱 높아 질 것으로 기대된다.참외와 함께 성장 동력의 양대축인 성주 1·2차 산업단지는 성주군을 도농 복합도시 산업구조로 빠르게 탈바꿈시키고 있으며, 아파트·원룸·상가 신축, 서비스·유통업소 증가 등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또 2차 산단 내 공업용수도,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 연말 사이버 기업지원센터 구축으로 관내 800여개 기업의 판로 지원, 제품 및 채용정보 등을 제공한다.가야산 자연학습장, 가야산 역사신화테마공원 및 오토캠핑장, 선비산수길 조성사업 등 335억원을 들여 성주 가야산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 친환경 행복농촌 `클린성주 만들기` 사업 고도화 추진성주군`클린성주 만들기`사업은 지난 2012년 결의대회 및 읍면 발대식을 시작으로 총 19회(379명)`들녘 환경심사제`실시, 158개소`재활용동네마당`설치, 137개 단체(5천300여명) 참여 `행복홀씨 입양사업`,`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클린 선도기업 인증제` 시행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민간주도 분위기를 확산하고 주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친환경 농촌운동의 발상지로서 `클린 성주`를 외친지 5년이 지난 지금,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업으로 민간이 앞장서서 주도하는 클린성주 고도화를 추진하고자 지난 성과를 분석하고 New 비전 제시 및 내실 있는 시책 발굴을 위한 클린성주 만들기 발전방안 용역을 시행중에 있다. 군민 만족도, 체감 행복 지수와 직결되는 거주환경 개선은 민선6기 성주군정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로서, 거주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건설을 위해 소하천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창천·대봉지구 등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사업에 105억원을 투입하는 등 우수기 재해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성주군 지방상수도 현대화(관망정비) 사업에 306억, 대가·수륜·금수 등 지방상수도 확충에 315억원, 성주읍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에 350억원, 선남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에 260억원, 성주·대가·금수·가천·월항 등 마을 하수도 설치사업에 335억원을 투입하여 살기 좋은 성주만들기로 군민행복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군민이 행복하도록 삶의 질 획기적 개선 성주읍 관문도로의 전신주 지중화로 쾌적한 도심환경 이미지를 조성하고 391억원을 확보, 성주읍·가천·초전·용암·선남·대가면 소재지 등에 문화·복지시설을 종합 정비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월 회원 1천명 이상이 이용하는 성주국민체육센터와 더불어 지난해 220억원을 투자한 성주 별고을운동장 건립으로 군민 여가시설을 확충했고, 연간 10억원 투입 성주군 별고을 교육원 운영으로 우수인재양성과 지역교육환경을 개선해 2017년 대입에서 서울대 2명 합격 등 단 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2016년 하반기 맞춤형 복지팀 출범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찾아가는 복지상담 확대, 복지서비스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사람 중심의 복지기반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3억원을 확보, 범죄취약지역 등에 방범용 CCTV 90대를 신설·교체하는 등 사건사고 예방과 군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 군민과 함께하는 열린 군정 만들기에 노력민선6기 남은 1년간 실내체육관·씨름장 등 건립으로 성주 별고을 체육공원 완공, 가야산 자연학습장 및 오토캠핑장 조성, 가야산 역사신화테마관 개원 등을 마무리한다.8천억원 규모의 대구-성주간 고속도로(25㎞) 조기 건설, 성주대교 개축과 소학 입체교차로 공사 추진 등 지역의 대형 SOC 사업이 시행되면 상습정체 구간 해소 및 광역 접근성 향상, 개발 여건 조성으로 2017년도 확정된`정부 현안사업`이 지역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1년은 성주군에 많은 과제를 남긴 한해였지만 그 시련이 또 다른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 김항곤 성주군수는“지난 7년간 오직 군민 화합과 성주 발전을 위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며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는 군민 모두의 땀과 열정으로 이룬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군민 눈높이에 맞추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성주/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7-07-14

시인·묵객들이 반한 절경, 금강산이 부럽잖네

청하현감으로 온 겸재 정선`내연삼용추도` 등 활발한 작품활동진경산수화풍 절정 이뤄내조선시대 우담 정시한도`산중일기`서 12폭포 비경 극찬송라면 중산리 일대 46억 투입치유센터·쉼터·힐링로드 등 조성내년 완공후엔 산림치유지도사 채용명상·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겸재 정선과 내연산내연산의 제7폭포인 연산폭포 사방 암벽에는 이곳에 머물다간 명사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인가 싶지만 그래도 후손 입장에서는 그들이 남겨둔 흔적을 되짚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겸재 정선(1676~1759)도 이 기암절벽 어딘가에 자신의 흔적을 바위에 새기고 내연산의 진경을 그림으로 남겼다.포항문화원은 2015년 발간한 `내연산과 보경사`를 통해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겸재는 58세되는 1733년 초봄, 청하현감에 제수돼 1735년 5월까지 포항지역에 머무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733년 내연산 기슭에 올라 `내연삼용추도`를 그렸다. 굵고 힘찬 적묵법과 강한 흑백의 대비, 과장과 생략, 그 중에서도 겸재 특유의 도끼로 찍은 듯한 강렬한 준법이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이런 의미에서 이곳은 우리나라 회화사의 자랑거리인 겸재의 진경산수화풍이 만개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겸재는 이듬해인 1734년 겨울 생애 최고의 역작인 `금강전도`를 그려낸다. 청하에서 그린 금강전도는 이제까지 그의 금강산 그림과는 다르게 금강산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변형과 과장, 필법의 강약, 광선의 대비와 부감법을 마음껏 구사해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압도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다.이후 그는 1735년까지 청하현감을 지내면서 청하 고을의 `청하성읍도`와 내연산의 비경을 담은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의 작품을 남겼다.미술학 박사인 이나나 빛갤러리 관장은 지난 2013년 본지를 통해 겸재의 작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겸재의 진경산수화가 지닌 가장 큰 의의는 바로 우리나라의 명산과 명승지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과 그 속에 담아낸 작가의 이념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를 보면 모두 실경을 소재로 하였지만 `실경산수화`라 부르지 않고 오히려 `진경산수화`라고 합니다. 실경을 대상으로 그려진 그림이지만 `형사(형태를 같게 그림)` 보다는 문인화의 요체인 `신사·사의·전신(정신을 그림)`의 묘사에 그 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원대의 황공망이 `천지석벽도`나 `부춘산거도`에서 실경을 기하하적으로 시각화하여 대상을 재현했던 차원과 유사하며, 명의 심주가 실경을 재해석하여 점·선·면으로 조형화시킨 표현과 흑백의 대비로 음양의 조화에 주목하는 원리와도 같습니다.(중략)” □ 내연산을 사랑한 사람들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내연산은 크고 작은 세 개의 바위가 솔밭처럼 벌려있는데 사람들이 삼동석(三動石)이라 했으며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조금 움직이지만 양손으로 밀면 꿈쩍도 않는다고 했다.이 기록에 의하면 당시 내연산의 명물은 현재의 명물인 12폭포가 아닌 삼동석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삼동석을 실제로 답사하고 자세히 기록한 사람은 인조반정의 소용돌이 속에 청하에 귀양 온 유숙(1564~1636)이었다.그의 문집 `취흘집`에 따르면 유숙은 1625년 10월 이곳을 답사했다. 유숙은 보경사로 들어가는 길 대신 청하의 호학산을 넘어 삼동석에 접근하는 길을 택했다. 삼동석 아래 두절이 있고 주변에 두 벼랑이 높이 솟아있으며 암자는 단풍숲가에 있다고 하고 암자 앞 지척에 봉우리가 있다고 하는 등 이 바위의 형태와 입지를 생생하게 묘사했다.또 해월 황여일(1566~1622)은 그의 숙부를 모시고 울진에서 출발해 평해, 영해, 영덕, 청하를 거쳐 내연산을 탐승한 기행문인 `유내영산록`은 내연산의 명소와 암자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산을 잘 논하는 사람은 내영산(당시에는 내연산이 내영산으로 불리었다)을 소금강이라고 말한다. (중략) 영남에서 유람하는 선비로 산을 말하는 자는 봄에 진달래를 찾고, 가을에 단풍숲을 아끼며, 내영산을 다투어 칭찬하지 않는 자가 없었고, 공무를 띠고 지나가던 지방관리나 중앙관료에 이르기까지 또한 계절마다 묵어갔다.”현재 내연산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12폭포에 관한 이야기는 우담 정시한(1625~1707)이 전국의 산천을 유람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일기인 `산중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 기록에서 정시한은 연산폭포, 관음폭포, 잠룡폭포 일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용추(龍湫)에 이르니 좌우에 있는 돌봉우리는 비단 병풍을 드리운 것 같았고 둘레가 합쳐져서 이지러짐이 없었다. 폭포는 4층으로 물이 돌아나가 깊은 못이 되었다. 곳곳의 암석에는 감실이 만들어져 있어 때로는 석실과 같았고, 돌기둥 두개가 이어지면서 비어있어 여막이 되었기 때문에 왼쪽 가장자리에 있는 돌봉우리의 이름을 중허대라고 하였다. (중략) 이산의 정기가 모두 이 사이에서 화려하여 일단의 기이한 경치였으며, 금강산에도 없는 것이었다. 때로는 높은 골짜기에 오르고 때로는 못 가운데 너럭바위에 앉으니 사랑스러워 즐겨보며 떠나지를 못하였다.”정시한은 관음폭포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용추 일대의 경치를 금강산에도 없는 것이라고 극찬했다.이처럼 고찰 보경사를 품고 있는 내연산은 예로부터 일반인은 물론, 지방관리나 중앙에서 내려온 고관대작들이 즐겨찾던 장소로 각광을 받았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산악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치유의 숲 조성으로 내연산을 전국적 명소로내연산은 포항시 송라면·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10m의 명산이다.포항시는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내연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555 일원에 총사업비 46억원이 투입돼 55.59㏊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친자연치유공간을 마련해 숲이 지닌 보건·의학적 치유 기능으로 국민의 건강 유지와 심신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주요시설로는 △치유센터 △치유쉼터 △치유경관숲 △힐링로드 △마음다스림길 △맨발테라피로드 등이 들어선다.특히 나이별, 수준별로 나눠진 치유 숲길을 비롯해 산책공간, 사색공간, 물놀이공간, 평화공간, 휴식공간, 화합공간, 산야초공간 등의 편익시설과 기타 안전 및 행정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시는 용역과제사전심의와 중기재정계획, 재정투·융자 심사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주민설명회, 실시설계,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이용자들은 산림 내 피톤치드, 음이온 등 다양한 산림치유인자를 활용해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에서 걷기, 요가, 호흡, 명상 등을 하면서 건강유지 및 회복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포항시 관계자는 “내연산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보경사와 사방기념공원, 칠포해수욕장 등 주변의 산림휴양자원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송라면 일원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7-13

김천 자두야, 포도야~ 한여름愛 맛나자 !

농업의 6차산업화 정착을 위해 시작된 김천 자두·포도축제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포도와 자두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김천시는 소비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해 서로의 관계 설정을 통한 판로의 다각화, 도농교류의 활성화, 농산물 브랜드 상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올해도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여름愛 ! 맛나자 !`를 주제로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과 자두·포도 수확체험 농장에서 `제8회 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열린다.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천자두·포도축제에 대해 알아봤다.□ 김천자두·포도축제의 시작올해로 8회째를 맞는 김천자두·포도축제지만, 축제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천포도축제가 지금 축제의 모태로 전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포도 산업 발전 및 현장 체험을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으로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1996년 6월 처음 시작됐다.제1회 김천포도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 포도 관련 기획행사, 포도왕 선발 대회, 포도 품평회 등 포도 관련 행사 위주로 열렸다. 하지만 전국 자두 총 생산량의 19%를 생산하는 김천 자두의 위상에 맞는 행사도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포도와 자두를 함께 홍보·판촉하는 축제로 거듭났다.이후 지역 축제행사에서 탈피해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판촉·홍보행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지금의 김천자두·포도축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 가족형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가족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여름철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축제 기간이 평일과 주말에 겹쳐 열리는 것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축제 프로그램 중에서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자두농장 4곳과 포도농장 1곳에서 열리는 수확체험 행사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수확한 포도와 자두를 시식할 수 있다.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축제 행사장에서는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포도와 자두 홍보전시관에서는 포도, 자두 출품작 및 수상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품종별 전시로 포도와 자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축제김천자두·포도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의 취지부터가 김천 자두와 포도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관이 주도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생산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매년 축제 프로그램 세부사항을 논의해 결정한다. 프로그램의 눈높이가 시민들에게 잘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매년 축제 호응도는 높아지고 있다.실제 김천자두·포도축제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수를 확인해보면 2010년 1천100여명이던 것이 2011년 3천500여명, 2012년 5천500여명, 2013년 1만여명, 2014년 3만여명, 2015년 4만5천여명, 2016년 4만8천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축제 참가자수는 첫 회에 비해 무려 45배나 늘었다. 이처럼 참가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김천자두·포도축제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눈 높이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두·포도따기 체험, 물놀이, 농산물 직거래 등이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포도·자두품평회,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도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김천의 대표 농산물 포도2006년 2월 포도특구로 지정된 김천시는 연간 3만3천99t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전국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천 지역은 토양에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포도의 저장성이 좋고 당도가 높다. 특히, 포도재배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지 포도를 생산했다.수확기 강우량이 적고 추풍령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서 맛과 향기가 뛰어난 포도가 생산될 수 있다. 또 재배 면적 90% 이상에 비가림시설이 설치돼 농약 살포를 줄여 안전한 친환경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은 캠벌리, 자옥, 거봉, 청수, 블랙올림피아, 후지미노리, 흑구슬, 배니바라드 등이 있다. □ 김천의 명품 자두김천시는 2006년 12월 김천자두특구로 지정됐다. 또 2009년 12월에는 지리적표시제 제59호로 등록됐다. 김천은 중산간지역의 큰 일교차로 인해 자두 생산의 최적지로 김천에서 처음 자두가 재배된 것은 고려 시대인 12세기 말로 알려지고 있다.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추풍령이 찬바람을 막아 여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김천자두는 1주일 정도 숙기가 빠르다.또 김천자두는 가파른 산 아래에 식재돼 게르마늄 성분을 많이 함유한 사질의 양토에 재배되며 배수가 양호해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으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여기에 초생재배 및 천적, 유아등을 이용한 친환경재배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천연식품 생장조절제(NPGC), 미네랄(바이오올리빈) 처리로 항산화물질의 증대를 통한 명품자두로 거듭나고 있다. 김천자두 가운데 포모사와 대석이 가장 많이 생산되며 그 외에 추이, 피자두 등이 생산된다. 포모사는 흔히 후무사라고도 불리는데 7월 중순이 제철이며, 껍질은 노란색 바탕에 붉은물이 들어있고, 속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과즙이 많다. 대석은 여름철에 가장 먼저 생산되며 짙은 빨간색을 띤다. 비교적 작은 자두과에 속하며 과육이 부드럽고 자두 특유의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알칼리성 식품인 자두는 산성 체질을 개선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는 진통, 해소, 신장염, 유종, 통경, 각기, 통변, 피로회복, 수종, 치통, 대하, 경품 등에 대한 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