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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서대구역세권 개발 본격화 균형발전 방점 찍고 새 성장거점으로

대구의 지도가 바뀐다. 그동안 대구시의 도심 지도는 10년을 기준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구한말 달성토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권은 일제시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구역이 중심으로 부상됐다. 이후 동성로가 개발되면서 대구의 주도심은 `시내`라고 불리는 동성로와 서성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등이 개통되면서 대구의 도심은 부도심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특히,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서 부도심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이제 2020년을 앞두고 대구의 도심 지도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서대구산업단지 등 현재까지 문제가 되는 구 산단에 대한 정비작업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의 건설과 그 효과 등 대구의 서쪽 지도를 바꿀 청사진을 그려본다.대구산업선·달빛내륙철도·신공항 연결구미~경산 광역철도·KTX·SRT 정차서대구 고속철도역세권 복합 개발 추진대구 서측 관문 최적 환승체계 구축교통·문화·쇼핑 원스톱 서비스 공간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건립 20~30년 낙후 하·폐수처리장 북부·달서천·염색공단 통합 지하화2024년까지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 □ 대구시 균형발전의 방점, 서대구 역세권 개발동대구 역세권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의 성공적인 개장과 대중교통체계의 획기적인 개선, 대구 신세계의 개점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동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표로,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의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주변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서대구산업단지 등 구산단 정비 등으로 요약된다.대구시는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및 역세권 복합개발 등 미래 여건변화를 고려해 역의 규모증축과 선로배치를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역 신설에 따라 불편함이 없는 충분한 주차장 조성과 진입도로 개설, 고속철도 및 광역철도 운행에 차질없는 승강장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교통약자에 편리한 시설 등을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다.서대구 고속철도역에서는 현재 구미∼경산 간 광역철도와 KTX, SRT와 같은 고속철도가 정차할 계획이다. 이러한 철도망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른 교통수단과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민자로 추진되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복합환승센터에 뛰어들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다만,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에 반영돼 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포함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단계에서 중앙정부의 협조지원과 국비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방침이다.앞서 대구시는 지난 6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방안 검토용역`을 시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민자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대구시는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통과 함께 서대구 역세권의 본격적인 개발로, 대구 서측 관문으로서 최적의 환승체계를 구축해 대구 서부지역 교통거점으로의 도약과 복합커뮤니티 건립을 통한 교통, 문화, 쇼핑 등 원-스톱 서비스 공간구성으로 지역민의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대구의 균형 있는 미래발전의 엔진으로서 그 의의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낙후된 서대구 지역을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대구 주변의 변화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서대구 복합환승센터 건설과 함께 서대구 주변의 노후 시설 및 경관 개발로 이어진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주변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와 서대구산업단지 등 구 산단의 정비다.대구시는 서대구 복합환승센터 건립부지 주변 환경기초시설을 개선해 친환경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북부하수처리장, 달서천 하수처리장, 염색공단 폐수처리장 등 3곳의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으로 통합해 지하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북부하수처리장(10만7천㎡ 규모)은 지은 지가 20년이 됐고, 달서천 하수처리장(15만천㎡), 염색공단 폐수처리장(5만3천㎡)은 법적 내구연한인 30년에 이르러 시설 노후 문제 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1970년대 대구의 산업화를 견인해왔던 서대구산업단지도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면서, 지난 2009년부터 재정비사업이 시작됐다. 1977년에 조성된 이곳은 서구 중리동과 이현동 일원 266만2천㎡ 규모에 1천366개 업체가 입주해 1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조성 당시 서대구산업단지의 주요 업종이 섬유, 가구, 도금 등이 대부분이어서 오늘날 도시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각종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국비와 지방비 1천706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서대구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와 서대구산업단지의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서대구KTX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더불어 대구의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시 예고되는 유통대전지난 2003년 대구역은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함께 민자역사로 재탄생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대구의 중심이 롯데백화점에서 시작해 동성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의 대구역은 대합실에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과 연결돼 있다. 뿐만 아니다. 지하철 대구역도 롯데백화점과 이어져 있는 상태다.당시 롯데백화점 대구점 민자역사의 등장은 지역 백화점을 고수하던 대구백화점과 동아쇼핑 등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리고 지난해인 2016년 신세계 백화점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구에 둥지를 마련했다. 대구신세계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 해 동안 누적 방문객이 3천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역세권인 탓에 백화점 이용객 중 서울·경기·경북 등 외지인이 절반(56.3%) 이상을 차지했다. 첫해 목표 매출액이었던 6천억원도 무난하게 돌파했다.대구신세계 장재영 사장은 “복합환승센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유동 인구와 압도적 규모가 주는 차별화,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했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민자로 추진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대구를 둘러싼 또 다른 유통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의 중심가와 동부권을 기점으로 이뤄졌던 유통대전이, 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벌써부터 전초전도 벌어지고 있다. 개점 1주년을 맞은 대구신세계의 선전과 함께 롯데마트 칠성점의 개점은 유통계의 `출혈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대구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롯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롯데에서 서대구 KTX 민자 개발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에 대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는 최근 경영상의 이유로 투자 유치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도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 대구의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동부와 서부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심상선·박순원기자 antiphs@kbmaeil.com

2018-01-02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실용 인재 인성·능력 갖춘 `참사람` 양성 요람

◇ 기초교육, 인성교육, 실용교육 중심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대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부제를 신설한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부터 과학기술대학 내에 생명신소재융합학부, 창의융합공학부, ICT·빅데이터학부를 신설하고, 상경대학 내에 경영학부를 융합학부로 전환한다.각 융합학부는 기존에 전공으로 운영되던 유사학문분야를 융합학부제로 운영해 1, 2학년은 기초 공통 과목을 같이 배우고, 3, 4학년은 전공을 학부 내에서 선택해 배운 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생명신소재융합학부는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바이오제약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며 창의융합공학부는 전자·정보통신공학전공,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기계시스템공학전공, 안전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다. 또한, ICT·빅데이터학부는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 컴퓨터공학전공을 융합했고, 경영학부는 경영학전공, 회계학전공, 정보경영학전공을 융합했다.융합학부제는 기존 학부제와 달리 입학할 때에는 전공별로 입학하지만, 융합학부제 내에서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해 유사전공 간에 융합교육모델로 운영한다.◇ 정시모집 수능 100% 반영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ACE대학)`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교육중심대학 전국 15위로 선정된 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매년 수도권에서 40% 이상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는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신입생의 대학생활과 학업지도를 전담하는 교양학부대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인성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사람 인재 장학 신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6년 기금 모금액이 32억 원에 이른다.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세입 대비 기부금 순위가 전국 69개 대학 중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외부 기금이 많은 대학이다. 2016년 장학금을 총 277억 원 지급했다. 학생 1인당 수혜금액이 360만원이다. 이처럼 풍부한 장학금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생들을 참사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다.특히 올 2학기부터는 참사람인재장학을 신설하고 튜터링 장학제도를 강화했다. 참사람인재장학은 성적우수자가 튜터링과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 간에 협동 협업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서울캠퍼스와 교류 제도 강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의 활발한 캠퍼스간 교류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서울캠퍼스로 전과할 수 있는 캠퍼스간 이동(전과) 제도를 비롯해 1년 동안 서울캠퍼스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학점교류 제도, 서울캠퍼스에서 추가로 전공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복수전공 제도 등 다양한 캠퍼스간 학사교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매년 신입생의 40%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 고교에서 입학한다.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이지만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도 교육과 학사제도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기숙사 등 교육 시설 최신화전국 각지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1천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학생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최신화하고 있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2시간만에 도착이 가능해 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접근이 더욱 편리해졌다.대구, 포항, 부산, 울산 지역으로는 학기 중 매일 다수의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근거리 학생들에게도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액티브 러닝 전용 강의실 구축, 스마트 수업관리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학습공간으로 캠퍼스를 변모해 나가고 있다.◇ 현장중심 실용교육이 장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대학 혁신 3대과제로 취업역량 강화를 설정해 추진 중이며 지난해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에 선정되면서 경북도 동남권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의 고용 창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5년간 취업 지원 인력과 취·창업 기능을 강화하고 저학년 때부터 특성화된 진로지도, 취업, 창업 교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운다. 이를 통해 기업체에서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 대학으로, 고교에서는 진학시키고 싶은 대학으로 인식되도록 취업 역량 우수 대학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국인 양성올해 동국대학교가 건학 111년을 맞았고, 경주캠퍼스는 설립된 지 39주년이 됐다. 경주캠퍼스에서만 4만5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경북도 동남권 지역 거점 대학일 뿐만 아니라 전국 규모의 우수한 사립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교육으로 참사람을 키워 자랑스러운 동국인을 양성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 사회에서 사랑받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다.정성훈 동국대학교 입학처장정시모집 가군·다군에서 549명예체능 제외, 수능 100% 선발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2018년 1월 6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정시모집 가군, 다군에서 549명을 선발하며, `가`군에는 불교문화대학, 인문대학, 과학기술대학(공학계열), 한국음악과, 스포츠과학과를 모집하며, `다`군에는 사회대학, 상경대학, 자유전공학부, 과학기술대학(이학계열), 사범교육대학, 한의예과, 의예과, 간호학과, 미술학과 등을 모집한다.정성훈 입학처장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면서 “고교에서 이수한 계열과 관계없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방법은 △한의예과(자연) 및 의예과는 3+1이며 국어 25%, 수학(가) 35%, 영어 20%, 과탐 20%을 반영하고 △한의예과(인문)은 국어 25%, 수학 35%, 영어 20%, 사탐 20%을 반영하고 △예체능 계열은 2+1로 선택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 과목을 40%씩 반영하고 지정영역은 사탐/과탐/직탐 중 택1, 20% 이다. △그 외 전체학과는 3+1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과탐/직탐 중 1을 반영하되, 자연계열은 수학(가)에 가중치 10%, 간호학과는 수학(가) 10%, 과탐 5% 가중치를 적용한다.이 외에 자세한 일정과 전형 사항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dongguk.ac.kr)또는 전화 054-770-2031~4로 문의하면 된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12-29

여행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새해였으면…

또 1년이 갔다. 한 해의 마지막 무렵이 되면 생각이 많아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은 이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에 매달린다. 초등학생이 연주하는 단조로운 피아노곡 같은 지루한 날들을 살고 있는 기자 또한 `좋았던 과거`를 자주 떠올리는 요즘이다.몇 해 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나라 터키에서 한 달쯤을 보냈다. 그중 보름 이상을 이스탄불에 머물렀다. 추억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어젯밤. 터키 여행 때 쓴 일기를 뒤적이다가 혼자 웃음 지었다. “저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했구나”라는 혼잣말을 하며.2017년의 막바지. `현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해묵은 일기의 몇 부분을 공개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2018년이 목전이다. 내년엔 여행 외의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해장국 없어도 이스탄불은 즐거운 도시터키 여행일기의 첫 부분은 아시아에서 출발해 동유럽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과 느낌을 적고 있다. 불면에 시달리는 어제오늘과 달리 그곳에서의 편안했던 잠도 기록돼 있다.`태국 방콕을 출발한 비행기가 우크라이나 키예프공항에 도착했다.이스탄불로의 비행까지는 4시간쯤이 남아있다. 달리 할 일이 없어 공항 안을 서성거렸다.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우크라이나.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공항의 여성 보안요원은 패션모델처럼 늘씬하고, 스낵바에서 맥주를 서빙하는 종업원까지 푸른 눈동자에 금발이 눈부셨다.대기 시간은 빨리 흘렀다. 마침내 키예프공항을 출발한 에어로스비트 항공기는 2시간 15분만에 나를 옛 동로마제국의 수도에 내려놓았다.버스를 타고 이스탄불 시내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띈 풍경은 이슬람 예배당 모스크의 둥근 지붕들이다. 한두 개가 아니고, 수십 수백 개였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Azan)이 조용하게 울려 퍼졌다.이스탄불과 이전 여행지 동남아시아의 시차는 4시간. 한국과는 6시간이 차이 난다.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몸은 그 간극을 이기기 힘들었는지 자정이 되기 전 잠들었다. 이스탄불의 밤 12시는 방콕이라면 새벽 4시, 한국이라면 새벽 6시다.낯선 곳에선 쉬이 잠들지 못하는 내가 단 한 번도 뒤척이거나 깨지 않고 죽은 듯 잤다. 꿈 한 조각 없는 깊디깊은 잠이었다. 이슬람국가 터키에서의 잠은 달콤했다.깨어나 도미토리 숙박비 13유로(약 1만7천원)에 포함된 아침을 먹었다. 오이와 토마토, 치즈와 빵, 삶은 달걀과 각종 과일잼, 오렌지 주스와 우유, 시리얼과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올리브, 커피와 홍차…. 북엇국이나 생태찌개 따위의 해장국이 없어도 좋았다. 사람은 어디서건 적응하며 살 수 있는 동물이고, 여행은 그 적응력을 단련하는 시간이 아닌가.` ▲그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터키에 도착한 후 맞은 첫 번째 토요일과 일요일. 철없는 아이처럼 거리를 쏘다녔다. `낯선 공간의 탐험`이라 불러도 좋았다. 여행일기에는 즐거웠던 거리 탐험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겼다.`주말을 이스탄불에서 보냈다. 옛날, 아니 아주 옛날도 아니다. 작년 겨울만 하더라도 내가 튤립 가득한 이 고풍스런 도시에서 주말을 보내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사람의 생이란 그런 것이다. 아무도 내일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드라마틱하고 재밌는 게 인생이 아닐까.토요일 저녁엔 옛 직장 동료와 만났다. 서울을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결혼해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유쾌한 여성. 같은 회사를 잠시 함께 다녔다는 인연만으로 그녀는 내게 한국식당에서 소주와 불고기, 냉면을 사줬다.짐작하다시피 외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비싸다. 소주가 한 병에 1만5천원이니. 식사비가 20만원 가까이 나왔다.나는 그녀에게 별로 해줄 게 없었다. 마르마라(Marmara) 바다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빌라에 산다는 옛 동료의 삶이 앞으로도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빌어주었을 뿐.일요일 밤엔 오만가지 국적의 사람들이 넘쳐나는 술탄아흐멧 광장과 공원, 이스탄불 유럽 지구에서 아시아 지구로 건너가는 배를 타는 항구, 어른 팔뚝만한 도미가 가지런히 진열된 생선시장, 향기와 색깔로 휘황찬란한 향신료 장터를 홀로 돌아다녔다.점심으로는 터키식 패스트푸드인 양고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을 먹었기에 저녁은 해산물을 택했다. 싱싱한 생선은 소금 외엔 아무 양념을 더하지 않고 구웠는데도 혀를 놀라게 할 만큼 맛있었다.날생선을 절인 요리와 초록빛 해초무침도 입에 딱 맞았다. 수십 년 전 서울 중심가를 운행했다는 전차와 유사한 이스탄불의 트램(노면전차)을 타본 것도 즐거웠다.영화배우 말론 브랜도를 닮은 흰 수염의 할아버지가 운전하고, 조지 클루니와 판박이인 젊은 남자 차장이 차비를 받는 버스도 탔다.대다수의 터키 남자들은 건장하고 잘 생겼다. 겨우 거리와 시장을 돌아보고 대중교통에 올라 도시 외곽을 구경했을 뿐인데도, 하루 종일 내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새로운 경험. 인간이란 그 경험 속에서 커가는 것이다.` ▲ 어느 곳에서건 평화로운 꿈을 꾸는 새해이길생의 모든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지구 위에 없다. 많은 이들이 지지부진한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근사하고 멋들어진 `또 다른 삶`을 꿈꾼다.낯설고 먼 곳으로 훌쩍 떠나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콧노래 흥얼거릴 수 있는 여행 역시 그런 욕망이 반영된 행위다. 그러나 마음먹은 시간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어떤 곳으로건 훌쩍 떠날 시간적·금전적 여유를 모두 갖추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덜컹이는 기차 안에서 본 터키의 시골마을이 떠오른다.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새해엔 우리가 어디에 있건 그 풍경을 닮은 평화와 행복만이라도 꿈꿀 수 있었으면. 터키여행, 이것만은 꼭 해보자여행지에서라면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용기 내서 해볼 수 있다.한국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해변을 걷는다든지, 남들이 모두 일하는 낮 시간에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고 흥얼거리며 노래 한 곡을 불러본다든지, 높은 산에 올라 아이처럼 돌아올 메아리를 기다린다든지 하는 일들.일상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 꿈꾸는 것들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다.소심했던 이들은 매일 같이 비슷한 일만이 일어나는 생활의 공간을 떠나있음에 사소한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것이 바로 여행의 재미다.터키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흥미롭고 독특한 경험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그런 여행자라면 아래 정보를 참조하면 된다.◆ 갈라타 다리 위에서 낚시 해보기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슬람 예배당 모스크와 숯불 위에서 연기를 피우며 맛있게 익어가는 각종 케밥, 유쾌하고 웃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갈라타 다리`다.카라쾨이 지역과 에미뇌뉘 지역을 가로지르는 갈라타 다리 위에는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가득하다.먹다 남은 빵이나 과자를 미끼로 조그만 물고기를 낚는 이스탄불 사람들은 관광객과 쉽게 친구가 된다. 자신의 낚싯대를 빌려주거나 잡은 고기를 나눠주기도 한다.운이 좋다면 제법 큰 숭어를 잡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 터키 동부에서 친절한 쿠르드족 만나기터키 동부지역에는 적지 않은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종족제 사회를 구성해 생활하는 쿠르드족은 20세기 초반부터 정치적 문제 등으로 터키 사람들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친절하다.이란이나 아르메니아에 접한 국경에서 만나는 쿠르드족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한다.이는 이슬람의 전통이기도 하다. 조그만 시골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이나 홍차를 대접받는 것은 흔한 일이다. 조금 더 친해진다면 집으로 초대받아 쿠르드족 전통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혀를 녹일 듯 달콤한 터키 디저트 맛보기달콤한 음식은 때때로 삶의 에너지가 돼준다. 대부분의 나라엔 식후에 먹는 달콤한 디저트가 있다.터키도 마찬가지다.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건 겹겹의 얇은 빵 속에 견과류를 넣은 바클라바(baklava).이 터키식 디저트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만나면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잠시 잊게 된다.터키의 대도시는 물론 소읍에도 달콤한 빵과 과자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가게가 한두 개는 꼭 있다.모양도 깜찍하고 예쁜 터키 디저트를 처음 본 날. 기자는 너무 많은 디저트를 먹는 바람에 저녁 밥맛까지 잃기도 했다.사진제공/류태규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9

황금개띠 무술년 첫 해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양 볼은 얼어붙을지언정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열정은 포항의 용광로보다 뜨겁다.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을 떠나 보내며 올 한해 심신을 괴롭게 했던 묵은 잡념은 잊어버리고, 이제는 희망찬 `무술년(戊戌年)`을 맞이할 때다. 올해는 포항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전국의 일출 명소마다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포항, 경주 등에서는 이를 이겨내고 국민의 온정에 화답하고자 정성껏 축제를 마련했다. 2017년의 마지막과 희망찬 2018년의 출발을 이러한 경북 동해안의 축제와 함께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겨울별미 과메기도 즐기고 일출도 보고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 `바다 페스티벌`영일대 해상누각서 잊지못할 추억 선물경주선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행사우리나라 최대거종 `신라대종` 울림 감상LED 소망풍선 2천여개도 밤하늘에 날려호미곶서 도내 유일한 해맞이행사 열려불꽃쇼·음악회·VR체험 등 행사 푸짐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이색 퍼포먼스도우리나라서 가장 빨리 해뜨는 곳 울릉도성인봉 일출시간 오전 7시24분 예상풍년·풍어 기원하는 시산제 열리기도□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경북 동해안의 해맞이 명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특설행사장)에서는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 주최, 경북도, 경북도의회, 포항시의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제철 맞은 포항의 특산물 과메기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특히 올해는 지난달 발생한 지진으로 침체된 포항지역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겨울 별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항 구룡포과메기의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풍성하게 준비됐다.행사는 첫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8시 30분까지 `내인생 파라다이스`의 가수 이민, 대한민국 여성포크계의 선두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지난해 싱글 `너너`를 발표한 채서윤의 공연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시민들의 열띤 노래경연이 펼쳐진다.이튿날인 31일 오후 4시부터는 `네박자 인생`의 가수 도하와 `12월의 남자`를 부른 미모의 트로트 가수 이청, 혼성그룹 `해피데이`와 댄스팀 `포커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노래자랑 결선이 펼쳐지며, 이후 가수 마아성과 MC호조의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환영하는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특산물코너, 농특산물 판매코너 등이 운영되고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이번 축제의 주제인 `구룡포 과메기`는 당연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에는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며 차가운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맛있게 만들어 준다.이번 축제는 제철맞은 과메기의 깊은 맛과 더불어 행사장 인근 영일대 해상누각에서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다운 겨울 바다의 낭만을 더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해맞이행사인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오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 호미곶 새천년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축전은 단순한 해맞이 축제의 의미를 넘어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포항에 보낸 성원과 온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행사는 `포항의 빛,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고품격 미디어 파사드 카운트 다운 불꽃쇼 △2018 월월이청청 대동한마당 △포항예총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돼 있다.특히 △대북 공연 △신년시 낭송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구간 성화 봉송 △해군 6전단 축하 비행 등과 포항스크래치 카드와 소원등 만들기, 희망 방패연 만들기와 컬링과 아이스하키, VR 스키점프 체험과 호미곶 해맞이 소원카드 등의 체험행사도 더해져 보고 듣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새해 첫 일출 기운을 합치는 이색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새해 오전 7시33분 일출 시각에 맞춰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서 성화봉과 상생의 손, 해를 겹쳐 찬란한 기운을 받는다. 이후 성화 봉송 주자들이 포항시청으로 옮긴 성화를 남구 5호광장~형산로터리~포항제철소~포항운하 크루즈~캐릭터해상공원~동빈큰다리~영일대해수욕장까지 봉송할 예정이다.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1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성화봉송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상생과 화합을 주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에서의 해맞이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에서는 1월 1일 오전 7시24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뜨는 해를 볼 수 있다.울릉도에서는 성인봉이 가장 빠르고 다음은 독도 오전 7시26분, 울릉도 촛대암에서 오전 7시 31분에 해가 뜬다.내륙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 부산 태종대 등에서는 7시 31분에 해가 물 위로 솟는다.다음은 포항 호미곶 7시 32분 강릉 경포대, 정동진 7시39분, 양양 낙산사 7시42분이다.새해 1월 1일 성인봉에서는 울릉산악회 주관으로 시산제가 진행된다. 산악회원 중 일부는 전날, 일부는 새벽에 산행 해뜨기 전 성인봉 장군발자국인근에 산악인들의 안녕과 울릉군이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신라대종과 함께“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새천년을 열어갈 민족의 혼이 담긴 신라대종과 함께 경주에서 용위 울음소리를 들어라!”경주시에서는 오는 31일 신라대종공원에서 경주의 새로운 천년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2017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타종과 동시에 레이져쇼, 불꽃놀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소망과 염원을 담아 만든 2천여개의 LED 소망풍선을 날려 제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행사의 마지막은 경주문화재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음악협회를 중심으로 경주시민 500여명이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노래로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연출한다.지난 2016년 11월21일 현재의 자리에 안치된 신라대종의 주조 모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거종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무늬로 신라의 예술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녀가 끓어 앉아 두 손으로 향을 올리는 공양상은 생동감이 흘러넘치고 청아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비로음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는 엄청나게 크면서도 저음의 긴 파장으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여운이 큰 특징이다.성덕대왕 신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그 모양은 큰 산이 선 듯하고, 소리는 용이 우는 듯 하여 위로는 하늘 끝까지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래로는 지옥에까지 그 소리가 전해지니 종을 본 사람은 기이하다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이는 복 받을 지어다”라고 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 속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천지를 울리며 한없이 울려 퍼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게가 12만근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은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제작기간만 20여 년이 걸린 신라시대 종교와 과학, 예술이 집약된 최고의 대작이다. 처음에는 봉덕사에 안치되었다가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에 이르기까지 1천200여년 이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경주 서라벌에서 울려퍼졌다.그러나 성덕대왕신종은 종의 보전을 위해 더이상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지된 것이다.이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성덕대왕 신종을 이을 새로운 대종을 주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져 지난 2014년 3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50명의 인사로 주조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9월 이 시대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든 지혜와 정성을 모아 혼신을 다해 주조할 것을 결의하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성덕대왕신종의 크기와 모양, 소리 원형을 성공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고증자료의 연구와 검토가 이어졌다. 특히 7차례에 걸친 문양 자문회의를 통해 신라대종의 외형 틀을 완성했다.신라대종 주조 장소는 삼국통일의 영웅인 김유신장군의 탄생지인 충청북도 진천의 성종사로 정했다. 주조 방식은 전통적인 종 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을 그대로 따랐다. 쇳물투입도 가장 적합한 습도, 기온 등이 알맞은 날인 2016년 4월25일을 택해 이루어졌다.이렇게 주조된 신라대종은 높이 3.6m, 평균 두께 20.3cm, 무게가 20t으로 성덕대왕신종보다 무게만 1t이 더 무겁다. 이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을 투입해 공극이 전혀 없이 쇳물로만 종 전체가 다 채워졌기 때문이다.2016년 6월24일 종을 주조한 현지에서 주조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울림식을 가졌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1천200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신라대종의 웅장한 모습과 신비로운 종소리에 매료되었다.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성덕대왕신종 명문의 표현을 몸소 실감하며 감탄했다. 신라대종이 안치될 장소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을 얻어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짓기로 결정했다. 종각은 사모 모임지붕 구조로 가로·세로 각 9m, 높이 11m, 면적은 89㎡로 설계했으며 목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삼척 등지에서 채취한 금강송을 사용했다.신라대종은 제야의종 타종을 비롯해 국경일과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경주시 기념일과 각종 축제일, 국내·외 귀빈이 방문할 때에 타종한다. 올해 3·1절을 기념해 공식적인 첫 타종행사를 가졌고 올해 연말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김두한·황성호·고세리기자

2017-12-28

수준급 문화콘텐츠와 서비스 … 시민 생활속으로 성큼

포항 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포항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올 한해 문화예술계에 많은 프로그램과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핫(hot)한 이슈는 단연 포항문화재단의 출범이었다. 올 한 해 바쁘게 달려온 포항문화재단 1년을 되돌아본다. 문화 예술 연계 새볼거리 심혈제14회 포항 국제불빛축제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스틸아트페스티벌 31만 방문지난해보다 20만명 증가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올해 6월 정식개관 69편 상영영일대 해수욕장·포항운하 등버스킹무대 매달 40여회 공연 △포항문화재단 출범과 운영기반 강화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자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나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문화재단은 전문가 중심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재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주는 CI개발과 비전을 설정하는 한편, 이전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축제의 개최, 시민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획 공연·전시, 버스킹 활성화 등 생활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등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해 11건 3억7천3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공연, 예술교육, 생활문화, 거리예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문화가 있는 날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무대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더욱 차별화되고 스텍터클한 포항 4대 축제 개최포항문화재단은 시민이 하나 되는 역동적인 축제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명품 관광축제를 목표로 올해 시민의 참여와 행복이 가득한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문화예술과 연계한 새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총집합해 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 국가별 특색 있는 연화연출, 시민의 축제 참여 확대, 20~30대 대상의 전략적 홍보와 타킷 프로그램, 주제공연 `일월의 빛`과 거리극 등 현대예술과 조화가 된 프로그램으로 타 불꽃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했다.지난 9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누적 관람객 31만 여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간 총 11만명이 관람한 것에 비하면 20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전문예술가 22점, 철강기업 19점, 시민 작품 832점이 출품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아트투어리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지역 정신문화의 상징인 제12회 일월문화제는 `일월의 빛, 미래를 비추다`를 주제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기획과 운영 등 전 분야를 담당했다. 특별전 `연오랑과 세오녀`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포항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해 관람객들에게 포항 역사의 정체성을 일깨워 줬다.재단은 또한 첫 일출에 새 희망을 담는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 불꽃쇼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채화 이벤트와 대형 통천 퍼포먼스,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화, 다양화되는 기획공연 및 전시포항문화재단은 올 한해 재단 출범에 발맞춰 뮤지컬 `영웅`등 명품공연과 전시 54건을 추진해 2만1천487명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 대한민국 모노드라마의 신화를 써내려간 연극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아동음악극, 넌버벌 드로잉 퍼포먼스, 클래식,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차향이 있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포항지역 우수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지역의 문화 인력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6월 정식 개관식을 가졌으며 영화문화의 다양성, 문화도시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2주 단위로 4편의 독립영화를 1일 3편씩 교차 상영했으며, 올 한해 69편 총 4천명의 시민들이 관람했다. 이 외에도 포항 영화인 심찬양 감독의 대표작을 특별 초청한 자체기획전 `포항人영화`, 인디플러스 공동기획전 `찬란한 데뷔`등 이색적인 기획전을 마련해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독립 영화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아울러 시민이 친숙하게 예술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재단에서 처음 선보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다시, 설렘`은 평범한 시민들이 연극을 직접 배우고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시민이 연기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앙코르 공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올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우리동네 뮤지컬 스타를 꿈꾸다!`, `신나고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 `어링불 가족신문`, `가곡교실` 등 포항만의 특성을 반영한 이색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했다. △버스킹 및 예술체험으로 빛난 생활문화포항문화재단은 관내의 문화예술동아리에 전문예술강사를 파견해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9개의 동아리에 전문예술가를 파견해 6개월 동안 창작 활동을 진행했는데, 10월에는 문화예술동아리페스티벌을 개최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일상의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거리공연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무대 영일대해수욕장 5개소와 포항운하 1개소의 무대를 조성해 발표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 및 프로그램 운영을 선보였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40여 회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거리공연의 중심지로 부상됐고, 포항운하에서는 하계 상설공연을 운영하는 등 매주 주말 다채로운 거리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별칭 아라예술촌)는 생활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조성됐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9월 임시 오픈하고, 11월 3일 정식 개관했다. 현재 아라예술촌은 5명의 활동작가와 주말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정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동아리실과 다목적홀은 기획 및 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명이 방문하면서 포항시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27

올해 키워드 `복지와 경제` 내년 정책에 반영

칠곡군은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군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올해 10대 핫뉴스`를 선정, 발표했다.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진행한 올해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이 군민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이번 설문조사는 20개의 대상 뉴스 목록을 작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2천29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남성이 1천186명(51.7%)으로, 여성 1천107명(48.3%)보다 79명이 많았다.연령대로는 40~50대가 1천126명(49.7%)로 가장 많았고, 20~30대 703명(30.6%), 60대 이상 398명(17.3%), 10대 66명(2.9%)이 뒤를 이었다. 군민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10대 핫뉴스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낙동강지구 전투전승기념행사 통합개최 △에티오피아 돕기 아라토 마을회관 및 사구레 초등학교 준공 △모든 경로당 CCTV 설치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 등이다.2017년 칠곡군민이 뽑은 10대 뉴스1.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2.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3.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4.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5.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6.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관람객 30만명 돌파7.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전투전승행사 통합개최8. 에티오피아 아라토마을회관 사구레 초교 준공9. 모든 경로당 CCTV 설치10.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복지 뉴스 올해 첫 1위 차지… 표 차이도 압도적터널 개통·산단준공 등 지역경제도 관심 여전군, 내년 복지정책 재점검… `행복지수 UP` 다짐□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 반영2017년 올해의 핫뉴스 1위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이었다.2015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16년 `체납세 32억원 일거 징수 `뚝심행정` 돋보여`가 핫뉴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뉴스들이 1위를 차지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군민들이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반영이 됐다는 평가다.특히, 847명이 선택한 2위의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뉴스보다 318명이 많은 1천165명이 종합복지관 개관 뉴스를 선택했다.2위에서 10위를 차지한 뉴스들이 대부분 10~50여명의 차이로 순위가 나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선택을 받은 것이다.칠곡군은 다른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와 관련된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이나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음에 따라 내년 복지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칠곡군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장애인의 재활자립 및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지난 8월 30일 개관했다.부지 1만1천452㎡에 건축면적 2천273㎡에 지상2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교육실, 물리치료실, 강당, 체력단련실과 휴게실, 작업재활실이 위치하고 있다. 2층에는 사무실, 식당 및 주방 등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또 재활치료 교구 및 교재 133종, 물리치료기기 20종, 체력단련기기 20종의 총 173종의 장비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애인의 재활과 자활을 지원한다.장애인종합복지관은 보건소, 교육문화회관 등의 주변건물과 도보 및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연결했다.□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첫 상위권서 밀려국내 유일의 호국 관련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10대 핫뉴스에서 하위권인 7위로 밀렸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는 그동안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줄곧 2위와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면서 항상 선두권을 지켜왔기 때문이다.특히 올해는 국방부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하면서 430m 부교, 블랙이글 에어쇼, 100여개의 전시·체험 콘텐츠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육군은 대축전 처음으로 칠곡보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부교를 설치해, 낙동강 부교를 건너며 북한 도발을 막은 군의 노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또 개막식 워터스크린 쇼는 악대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물기둥에 가로 18m, 세로 10m인 대형 워터스크린이 펼쳐져 대형 태극기가 물 위를 수놓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칠곡군은 올해가 다른 해에 비해 빅뉴스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칠곡군 관계자는 “복지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도 있지만,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등 빅뉴스가 다른 해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밀린 것 같다”면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이고, 칠곡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축제인 만큼 항상 군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뉴스에 많은 관심 올해 복지와 관련된 `칠곡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뉴스가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경제와 관련된 뉴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등의 뉴스가 여전히 상위권에 올랐다.특히,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뉴스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면서 군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에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까지 총연장 14.2㎞ 구간에 총 2천506억원(국비 1천954억원, 도비 552억원)이 들어간 `동명 부계간 도로`는 터널 1개소(3천712m), 교량 12개소(1천5m), 교차로 9개소, 터널통합관리센터 1개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동명~부계간 도로 확장개통으로 이 구간을 이용하면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7㎞, 운행시간은 24분이나 단축되면서 연평균 300억원 상당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지역을 찾는 관광객 증가와 대도시권으로부터의 인구유입,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북 서남부지역 기업유치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중앙고속도로, 지난 6월말 개통한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연계 교통망이 형성되면서 중앙고속도로, 국도 5호선 정체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칠곡군 왜관읍 낙산·금남리 일원 23만평의 부지위에 조성된 3산업단지는 산업시설 및 지원·주거시설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와 함께 조성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으며, 명실상부한 경북의 중심축의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칠곡군은 왜관3산단으로 생산유발효과 4조5천억원, 1만2천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0대 핫뉴스 분석해 내년 사업 재검토칠곡군은 이번에 군민들이 최대 이슈거리로 뽑은 `2017년 10대 핫뉴스`를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 중점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특히, 정부의 주요 정책인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지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내년에 추진하는 복지 정책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복지사업에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백 군수는 “왜관3산단이 조성된 만큼 기업경영 활동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단지와 연계한 각종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올 한해 이뤄낸 눈부신 성과를 토대로, 13만 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7-12-22

카파도키아, 자신이 사는 공간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 것

`일상에서의 탈출`이라 부를 수 있는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이다. 낯선 공간에서의 피로와 어색함을 털어내는데 맛있는 요리와 흥겨운 식사자리만한 게 있을까? 터키는 프랑스, 중국, 태국 등과 함께 독특하고 매력적인 요리가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오스만 제국은 한때 유럽,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페르시아 등의 지역을 지배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그곳의 문화를 흡수했고, 이는 터키의 음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터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래 소개하는 요리를 꼭 맛보길 권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더불어 가격 역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배낭여행자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누구나 마찬가지다. 어떤 인간이라도 `지금 이곳`을 떠나 `새로운 다른 곳`을 열망하며 건. 익숙한 풍경과 매일 같이 만나는 사람들 곁에서 멀어져 새로운 하늘과 땅, 지금까지 접해본 바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과 어울려 살아보는 꿈.여행은 바로 이 꿈을 실현해주는 현실적 방편이다. 하지만, 멀리 떠난다고 해서 인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서면 곤혹스럽다. 반복되는 일상을 버리고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하루하루의 삶이 지겨움과 동어반복의 지옥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다.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Paul Valery·1871~1945)는 이런 말을 한다.“가장 아름다운 행복은 일상이다”.이 말에 담긴 함의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시인은 직설이 아닌 은유로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시인처럼 사고할 수는 없는 법. 보통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렴풋이 `세계와 인간의 진실`을 깨닫는 것이야 무엇이 어려울까. 단순한 동요처럼 반복되는 `일상`과 그 일상에서의 떠남을 의미하는 `여행`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황량한 풍경이 인간 내부에 숨겨졌던 열망을 끄집어내게 만드는 터키의 중부도시 카파도키아 괴레메에서였다. ▲`기암괴석(奇巖怪石)` 즐비한 도시몇 해 전 여름. 이슬람공화국 이란의 국경을 넘어 터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자그마치 20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다. 보라색 소금호수가 출렁이는 이란 북서부를 힘겹게 통과한 차는 터키의 중심부를 향해 속도를 높였다. 이윽고 도착한 카파도키아(Cappadocia).지구가 아닌 화성이나 목성의 풍경처럼 낯선 모습이 기자를 반겼다. 곳곳에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거대한 바위의 속을 뚫어 도시를 만들어놓은 곳.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를 일컫는 지명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종교적 탄압을 피해 바위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자신들의 신앙을 이어갔다.그 옛날 카파도키아는 로마의 동맹국이었으나 점차 속국으로 변해가며 스스로의 독립성을 잃어갔다. 문헌에 의하면 카파도키아 지역은 기원전 6세기에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불의 신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가 널리 퍼져있었다. 기원전 190년경에는 셀레우스 왕조의 세력권에 포함됐고, 이후엔 로마의 식민지에 가까운 위상을 가졌다고 한다.실크로드의 중간거점이었던 카파도키아 지역엔 로마시대 그리스도교의 탄압을 피해 숨어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수천 개의 바위에 굴을 뚫어 만든 카파도키아 동굴수도원 등이 그 생생한 사례다. ▲오랜 수난은 사람들을 힘겹게 만들고…오래 지속된 수난과 핍박 탓일까?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속내를 다른 이들에게 잘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살아가는 곳이 `영원하다`고 믿지 않는다. 축적된 역사가 준 상처 탓이다.카파도키아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 괴레메. 그곳에서 만난 터키인 삼촌과 조카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자신들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모종의 열망에 들떠있음을 숨기지 못했던 선량한 그들.어떤 것은 `우주선`을, 또 다른 어떤 것은 `버섯`을 닮은 괴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규칙과 순서 없이 제멋대로 솟아오른 풍경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터키 중부의 조그만 마을 괴레메.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기자는 점심을 먹고 나면 동네 산책하듯 야트막한 언덕을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터키 맥주 에페스(Efes) 몇 병과 간단한 안주를 사들고 다니던 소풍.그러던 어느 날 오후. 괴레메에서 2km쯤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 나무 그늘에서 안주 없이 맥주를 마시던 터키의 중년 사내 한 명과 청년 하나를 만났다.나이가 많은 사내는 괴레메 인근 마을에서 목수로 일한다고 했고, 22살 청년은 카이세리(Kayseri)라는 도시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했다. 아시아 문화를 공부한다고 했던가…. 둘은 숙부와 조카 사이였다.수인사를 나누고 서로가 가져온 맥주로 목을 축였다. 기자는 터키어를 하지 못하고, 둘은 영어가 서툴렀다. 간단한 단어 정도만으로 의사를 나누며 그저 마주보고 웃었을 뿐. 그러던 시간이 잠시 흐른 뒤 터키 청년이 앞뒤를 자르며 대뜸 물었다.“우리 마을이 좋으세요?”예의상 아래와 같이 답할 수밖에 없었다.“네, 경치가 멋지고 사람들도 착해서 마음에 드는데요.”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서글펐다.“그럼, 여기서 사세요. 대신 아저씨 여권은 나를 주세요. 내가 한국 가서 살게요.”“그럴까요?”라고 웃으며 대답해놓고 보니 괜스레 미안해졌다. ▲ 그들이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게 되길앞서 말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며 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의 파괴와 파격을 원한다. 지루함을 즐기는 인간은 세상에 없지 않을까. 모든 일상은 지루함과 맞닿아 있다는 게 문제다.한국인들은 외계의 혹성을 닮은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기묘한 풍경이 보고 싶어 몇 백만 원의 돈을 들여 1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여행을 떠난다. 한국에서의 일상이 지겨워서다.반면, 어떤 터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지긋지긋해 한국에서의 삶을 열망하며 현재의 일상을 견디고 있다.`일상`과 `여행` 중 어떤 것이 우리를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줄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세상이 있을까? 그랬기에 기자의 바람은 소박했다. 한없이 착하게 웃는 그 숙부와 조카의 일상이 보다 행복지기를, 그들의 미소가 오래 지속되기를, 그저 그걸 빌었을 뿐이었다.싸고 배부른 한 끼… 되네르 케밥`케밥`은 대표적인 터키의 서민음식이다.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여러 가지 소스로 양념해 불에 구워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을 통틀어 케밥이라 부른다. 터키는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중해 지역의 사람들까지 즐기는 요리다.되네르 케밥(Doener Kebap)은 커다란 쇠고기나 양고기 덩어리를 걸어놓고 뜨거운 불로 익힌 후 기다란 칼로 잘게 썰어 빵에 넣고 채소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여행자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간편식. `터키식 샌드위치`라고 불러도 좋다.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이쉬켄데르 케밥익힌 고기와 싱싱한 채소 위에 듬뿍 뿌려진 새콤한 터키 요구르트. 여기에 색깔 선명한 지중해의 토마토 소스까지. 이쉬켄데르 케밥(Ishkender Kebap)은 되네르 케밥에 독특한 양념을 얹은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이스탄불을 포함한 터키 각 지역엔 전통이 100년을 넘는 이쉬켄데르 케밥 식당이 적지 않다.“고기 위에 요구르트를 뿌려 먹는다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여행자도 없지 않겠지만, 한국에선 해보기 어려운 새로운 체험을 원한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맛있는 꼬치구이… 쉬쉬 케밥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터키의 무슬림들은 오래 전부터 쇠고기와 양고기를 즐겼다. 쉬쉬 케밥(Shish Kebap)은 쇠고기와 양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소금, 후추, 양념 등을 가미해 맛깔나게 구운 요리다.한국의 포장마차에서 볼 수 있는 꼬치구이와 비슷하기에 처음 접하는 여행자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터키 거리 곳곳에선 쉬쉬 케밥을 판매하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노릇하게 잘 구운 양고기에 고소한 터키 바게트와 홍차 한 잔을 곁들이면 부자들의 만찬이 부럽지 않다.사진제공/류태규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2

유연한 충격흡수, 강력한 내진성능… 현대제철 `H-코어` 강철 주목

경주, 포항의 잇단 강진으로 내진용 강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진용 강재를 생산하는 철강업체들의 판매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내진용 강재 대표적 현대제철이 최근 출시한`H((CORE`(에이치코어)의 인기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주요 고객사 및 정부기관·학회·시민단체 인사 등 약 1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지진에 강한 철 `H((CORE` 런칭 행사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런칭행사 후 보름만인 11월 15일 포항에서는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미리 예측이나 한 듯 `H((CORE` 런칭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전 국민 대상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H((CORE`는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제철은 내진 철강 전문 브랜드`H((CORE`를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B2B 철강기업의 마케팅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글로벌 내진 종합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포항 강진으로 내진강재 시장 `후끈`현대제철 `지진에 강한 철` H코어 출시일반 형강보다 충격 흡수력 3~5배 높고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충격에 강해◇ `H((CORE`어떻게 탄생했나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개발의 시작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의 철강회사로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철근과 형강 제품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제철은 보다 안전한 철강재 개발을 위해 고민해 왔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진에도 버틸수 있는`내진용 형강 SHN`재를 시장에 선보였다.이후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과 함께 후판(6mm이상 두꺼운 판재) 내진용 강재인`SN`재를 개발했다. 지난 10월에는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내진 철근의 KS인증 획득에 성공, 명실공히 내진용 철강 전 제품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이러한 현대제철의 기술 개발과 내진용 철강재 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내진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고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현대제철은 건축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내진용 철강재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내부 검토를 거친 후 지난 3월 임직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내진 철강재 브랜드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내·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현대제철의 비전과 제품에 어울리는 브랜드 `H((CORE`를 선정, 발표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브랜드 H((CORE 발표는 단순히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축물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대제철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자랑했다. ◇H((CORE의 맞춤형 마케팅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는 국내외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판매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내진용 형강을 개발한 직후인 지난 2006년 판매량은 400t에 불과했으나 2012년 50만t, 2015년에는 100만t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약 110만t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대제철은 국내외 주요 건축물에 내진용 철강재를 적용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여의도 IFC 타워를 비롯, 향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BC(Global Business Center) 건설에도 상당량의 내진용 철강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현대건설)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콜롬비아 발전소 및 남극 장보고기지 등 해외 주요 산업설비 및 건축물에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이밖에도 현대제철은 국민들의 내진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주교육지원청과 협업을 통해 지진 발생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내남 초등학교에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약 9개월간 내진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향후에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 `건축물 기준강화` 대안 제시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현대제철 `H((CORE`는 앞으로 더욱 더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19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건축물의 분양에 따른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분양광고 시 내진 설계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고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사용 승인 전 방문 점검이 가능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분양법 시행령`개정안을 시행했다.국토교통부는 이 개정안으로 분양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시켜 분양 건축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분양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재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철강제품 품질경쟁력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현대제철의 브랜드 발표는 현대제철이 내진용 철강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현대제철의 내진 브랜드 발표 시점이 묘하게 법 개정과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나는 타이밍에 딱 맞아 떨어졌다”며 시의적절한 브랜드 런칭에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재인 내진용 형강(SHN)을 비롯해 내진용 후판, 철근, 강관 등 모든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보다 더 완벽한 내진성능을 입혀 강종별로 섬세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이 곧 내진`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향후 글로벌 No.1 내진 철강재 철강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 H((CORE 적용건물 늘어날 듯정부는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 지난 2월부터 `2층 또는 2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했으나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주, 포항의 진도 5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진설계시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앞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 내진용 H((CORE를 아예 설계당시부터 반영시키는 건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까지는 건설사들이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의 조건만 갖추었지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건축주들이 비싼 내진강재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강재를 주로 사용해 왔다.현대제철의 경우 일반 H빔은 t당 76만원인데 반해 내진 H빔은 t당 4~5만원 비싼 79~80만원선. 철근도 일반 철근은 t당 65만원인데 반해 내진철근은 t당 69~70만원선이다.H((CORE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 H형강 대비 에너지 흡수력이 약 3~5배 이상 높다. 건물이 충격을 받으면 기둥부터 무너지는데 기둥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견디는 힘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내진강재 판매량이 약 10%가량 늘어났다”며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실수요자 차원에서의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7-12-20

울진대게 하얀 속살과 황홀한 일출… 군침도는 유혹

대게철이 돌아왔다. 울진대게의 주황색 등딱지는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대게 잡이 어부의 투박한 손이 그물에 걸린 대게를 줄줄이 걷어 올리면 작은 어선 갑판 위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물들고 아침이 밝아온다. 매년 이 맘때면 울진의 겨울바다는 대게와 붉은대게 찌는 구수한 냄새로 무르익는다. 검은바다를 밝혀주던 등불이 꺼지고 수평선이 주홍색으로 물들면 울진의 죽변항과 후포항이 부산해진다. 대게잡이 어선의 경쾌한 엔진소리와 함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번진다. 동해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대게 철을 맞은 죽변과 후포항의 아침은 그래서 더욱 활기차다.12월~4월 본격 어획… 겨울제철·봄의 별미고려시대부터 울진 특산물 기록영덕과 비교해 `원조` 논란은 의미없어◇ 겨울철 별미 울진대게… 지금이 제철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주황색 대게들이 위판장 바닥에 깔린 모습은 장관이다.허연 배를 위로 향하게 한 것은 대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분류가 끝난 대게주변에 중매인과 구경꾼들이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를 둘러싼다. 중매인들의 눈치싸움 금액이 적힌 나무판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면 경매사는 최고 낙찰자를 귀신같이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고 입찰하기를 반복한다.경매가 끝난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떠들썩해진다. 음식점 수족관에서 싱싱한 대게를 골라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가격흥정을 끝내면 즉석에서 쪄준다. 싱싱한 대게들이 10분 정도의 손질이 끝나고 차곡차곡 찜통으로 들어가 20분정도 찌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드디어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사이를 가위질 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려 먹으면 된다.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도 별미중의 별미로 대게요리의 화룡점정이다.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 대게 원조는 `울진` 영덕과 자존심 싸움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에겐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하는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사실 동해안 북쪽 속초부터 남쪽 끝자락 기장까지 어항에 가면 거의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대게의 원조를 꼽자면 울진이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하여 대게로 불러왔다.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 울진의 가볼만한 두 곳 죽변과 후포항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와 하트해변이 있고, 후포항에는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2~3만원 내외부터 시작된다. 대게 값이 부담된다면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대게만 먹고 가긴 섭섭하지~ 어디로 가볼까?후포항 주변울진 후포는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후포항은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또다른 명소는 백암온천.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백암산은 해발 1천4m.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죽변항 주변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주변엔 덕구온천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덕구계곡은 4㎞구간에 세계 유명한 교량들을 축소해 만든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장제이교 등 12개가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용출온천의 원탕이 있어 등산객들의 피로를 풀어준다.성류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석회동굴이다. 총 길이는 약 800m, 주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이다.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성류사(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의 부처를 이 굴에 피난·보호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2-19

교통인프라·지속가능한 에너지·지역 상생이 산악관광개발 첫 걸음

12시간을 날아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각 저녁 7시반. 숙소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취리히 중앙역에서 루체른행(行)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버스로 갈아탄 다음 필라투스(Pilatus) 정거장에서 내렸다. 이국적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걸어서 산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고, 산꼭대기에 호텔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입구에서 케이블카에 올라 해발 2천132m까지 닿는데 30여분.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 구름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산 아래는 해가 쨍쨍했는데 정상에 오르니 자우룩하게 안개 낀 또 다른 별천지가 펼쳐졌다.자연과 낭만 즐기는 특별한 고객들연 평균 68만여명 관광객 맞이해최대한 자연 훼손없이 생태계 보존무분별한 개발 절제 필요`편하게 산을 오르내리는 것`모든 산악관광 사업의 초점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1. 세계 산악관광의 모범사례 스위스 알프스 산맥2. 산악관광 특성화 모델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호텔3. 국내 산악관광 선점 경쟁 -울산 영남알프스4. 산악관광 활성화 가능성 및 개발 기대효과5. 경북 산악을 한국의 필라투스로전망대 맞은편 벽돌건물 하나가 보였다. 붉은색 용(dragon) 그림이 새겨진 필라투스 쿨름(Kulm)호텔이다. 아주 옛날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해주었다는 용의 전설을 품은 곳이다.문 앞에 필라투스 해외영업마케팅 담당자 콜레트 리히터(Colette Richter)씨가 나와 있었다. 자신을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고 소개했다. 스위스관광청 소개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배낭을 멘 단체 손님들과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찬바람 불고 진눈깨비 흩날리던 외부와는 달리 따뜻하고 아늑했다.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입구 바로 왼편 식당으로 발길을 옮기니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두꺼운 외투를 의자에 걸어두고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은 걸음이 빨랐다.-식당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에선 보통 배낭에 과일을 간단히 챙기거나 도시락을 싸서 산에 오른다. 간식으로 컵라면을 파는 매점이 있다면 모를까. 산 정상에서 그것도 고급 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라니.“우리 호텔의 자랑거리 퀸 빅토리아(The Queen Victoria) 레스토랑이다. 수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과거의 고풍스러운 스타일을 되찾았다. 기둥이나 천장 오래된 구조물을 수리해 호텔이 처음 문을 열었던 1890년 당시 클래식한 분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음식 맛도 좋다. 가능한 한 로컬푸드(local food)를 사용해 계절마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루체른 주민들 얘기로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대규모 보수작업을 했다던데.“지난 2011년에는 간단히 건물 외부만 손봤는데 최근 들어 내부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전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복도에 있었다. 객실을 확장해 방마다 욕실을 만들었더니 손님들이 매우 편리하다고 좋아한다. 모든 작업은 고객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도 달라졌다`는 말에 공감해서다. 사회적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현장에 반영한 것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텔을 운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다.”-정확히 127년이다. 역사가 어마어마하다.“더 놀라운 사실은 테라스 반대편 둥근 건물, 즉 지금의 벨뷰(Bellevue)호텔이 우리보다 30년 앞선 1860년에 세워졌다는 거다. 심지어 그때 당시 호텔에서는 투숙객이 필라투스 산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톱니바퀴 기차를 운행했다. 1960년에 소실된 이후 3년 뒤 재건축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필라투스 곳곳에 엄청난 역사가 깃들어 있다.”`산악레저 천국` 필라투스의 케이블카와 산악열차와 같은 교통 인프라는 이미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산악 숙박시설인 쿨름호텔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스위스에 쿨룸호텔만큼 높은 고도에 있는 숙소가 별로 없기도 하다. 콜레트는 호텔 전망이 뛰어난데다 편안함까지 갖춰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지닌 스위스 관광명소라고 말했다.-호텔 손님은 많이 오는가.“연평균 68만5천명이 필라투스를 찾는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전부 산 정상까지 올라오진 않는다. 호텔 방문객은 지난 2012년 58만6천명에서 2016년엔 68만5천명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해마다 평균 49만명 정도 오는 것 같다.”필라투스를 찾는 관광객 절반 이상은 스위스인이다. 북미와 아시아에서 온 이들도 각각 20%씩 차지한다. 쿨름호텔 숙박객 중엔 아시아인이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주로 일본과 한국,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이 좋아한다.-이들은 어떤 매력에 끌려 호텔을 찾아오는 건가.“`의도적(conscious)`으로 쿨름호텔을 선택한 것이다. 투숙객들은 밤의 경관과 고요함 속에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골랐다고 말한다. 대부분 자연을 사랑하고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호텔이 산 정상에 있다는 것은 분명 사람들을 산으로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요소다.”-일종의 산악관광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가.“최근 유행하는 글램핑(glamping)만 봐도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특별한(special)` 것을 추구한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산속에서의 낭만을 꿈꾼다. 동시에 너무 많은 불편은 감수하지 않길 원한다. 자연과 어울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 편안함을 느끼면서 자연 속에 머무르길 바라는 것이다.”-식당이나 객실 운영을 제외한 수익 창출은.“결혼식이나 각종 모임 공간으로 연회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행사는 새벽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필라투스 전체 매출이 연간 3억1천500만 프랑이라면, 식당 운영을 포함한 호텔 수입이 8천400만 프랑을 자치한다. 호텔 전체 매출 가운데 회의나 결혼식 유치로 벌어들이는 비중은 25~30%가량 정도다.”-지역 일자리 창출에는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계절마다 다르긴 하지만 필라투스 산 곳곳에 직원 140명이 일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250명의 손이 필요하다. 주로 호텔과 레스토랑에 인력이 많이 동원되는데 최소 90명이 투입된다.”한국도 스위스만큼이나 아름다운 산악지형을 자랑한다. 콜레트는 “그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서툰 한국어로 얼마 전 `평창`에 다녀왔다고 했다.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인지 되물었다.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를 만난 것은 운이 좋았다. 산악관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북도에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란 기대와 희망이 생겼다.-강원도 평창을 가봤다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산악관광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한국에도 산악관광을 활성화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본다. 하지만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 물론 나무를 자르지 않고 건물을 세우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정 장소에 건물을 짓고 나면,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남겨두는 절제가 필요하단 얘기다.”-보전과 개발 중에 자연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뜻인가.“산악관광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바로 `골드러시(gold rush)`에 빠진 개발자들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산에 리조트를 마구잡이식으로 짓고 이러한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자연생태계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까봐 우려된다. 한국에겐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 주변 다른 나라들이 저지른 실수를 본보기 삼아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단 얘기다.”-어떤 실수(mistake)를 말하는가.“러시아 소치만 봐도 그렇다. `개발`된 자연은 올림픽 행사가 끝난 뒤 본래 가치를 잃어버린다. 하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둘러보라. 다른 나라를 본보기 삼아 한국은 최선의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런던올림픽이나 밴쿠버올림픽은 모범이 될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산악관광을 논의할 때 항상 대두되는 논쟁거리가 있다. 바로 환경문제다.-산을 개발하려고 하면 환경론자와 개발론자의 대립부터 거쳐야 한다.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이끌어 낼 만한 방법이 있는가.“쿨름호텔이 1890년에 지어진 게 얼마나 `다행(lucky)`인지 모른다(웃음). 지난 2011년 리모델링 관련 프로젝트를 하나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협상과 기획안 수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파노라마 갤러리를 만드는데만 환경보호론자와 그 밖의 다른 단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데 예상보다 5년이 더 걸렸다. 만약 지금에서야 쿨름호텔 건설을 추진하려 했다면 아마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결국 산악관광 추진은 환경론자와 개발론자의 타협과 대립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순간 자연은 훼손된다`는 주장과 `1%의 개발로 99%의 완벽한 보존과 더불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장을 만들자`는 견해 차이의 접점을 어떻게 찾느냐의 문제다.-산 정상에 쿨름호텔을 짓는다고 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당시 법과 규제는 지금처럼 엄격(strict)하지 않았다. 물론 몇 가지 기준이 있긴 했지만 수용할만한 범위였다. 오늘날 우리가 새로운 호텔을 필라투스 산 정상에 짓겠다고 한다면, 결코 허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아예 산에 오를 기회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프래크뮌테그(Frakmuntegg)에 있는 레스토랑을 재건축하려고 했을 때에도 처음 계획을 많이 바꿔야만 했다. 자연보호를 이유로 기획안을 거듭 수정했다. 끝내 최종 `오케이(okay)`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경북지역은 전체 면적의 70%가량이 산림으로 돼 있다. 여기다 동해안 바다까지 천혜 자연을 누리고 있는데 이와 연계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면.“스위스 중부의 안데르마트(Andermatt) 지역 개발 사례를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거다. 안데르마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은 예산으로 스키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는 알프스의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이 마을에 있던 오래된 스위스군 막사 부지를 거대한 휴양지로 바꾸는 계획이 실행되고, 럭셔리 리조트 체디 안데르마트가 오픈하면서 조용했던 이 마을은 뉴욕 타임스가 추천하는 `숨겨진 최고의 겨울 휴양지`로 떠올랐다.”-안데르마트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교통수단. 물류나 인프라 부문을 강화하려면 우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야 한다. 한국에는 대도시와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열차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평창이 KTX열차 운행노선을 갖춘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본다. 지역 내에서는 대중교통 연결이 잘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단 것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실제로 루체른 주(州)는 기차역에서 필라투스 입구까지 10분 간격으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교통 연결망 구축 외에 운영 전략을 제시한다면.“나를 컨설턴트로 고용하는 건 어떤가(웃음). 산악관광지 개발을 추진할 때 되도록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태양열, 풍력, 수력을 이용하는 것이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식당을 운영할 경우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local)에서 공급받는 게 좋다.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가급적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지역과 상생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협력이 어디 있겠나.건물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 지역 제품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만약 건물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었다면 이것을 공사 현장에서 목재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깨진 바위는 도로공사에 재활용하면 된다. 자연이 너무 고통받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필라투스의 향후 100년을 기대한다면.“사실 산악 숙박시설을 만든 것은 우리의 핵심 사업이 아니다. 쿨름호텔은 단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에 불과하다. 산 정상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부가가치이자 서비스 옵션일 뿐. 거듭 반복해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통 인프라다. 스위스 주민이든,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이든 필라투스에 온 사람들이 편리하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오직 여기에 모든 산악관광 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아무리 정상에 올라서도 산은 정복된 적 없고, 늘 그렇게 똑같이 있다. 정상에 선 산악인의 산 아래 인생도 바뀌는 게 아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양보가 필라투스 뿐만 아니라 루체른 지역 전역을 별천지로 만들었다. 꼭대기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오니, 이번엔 산 아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끝

2017-12-15

“사람이 중심되는 안전한 도시재창조 이뤄 나갈 터”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첫 삽을 뜬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복구와 이재민 대책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을 만나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상황 등을 들어봤다.폐철도부지·송도숲 조성 등도심 녹색벨트 확충에 총력시가지소하천 복원도 적극 추진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조성 등각종 관광인프라 구축 힘 모아치유의 숲 등 산림권역도 정비건강한 녹색 네트워크 구축지진 피해 흥해읍 중심으로`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화- 포항시장으로서 지난 시간은?△여러가지로 만만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53만 시민 만을 생각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포항의 50년, 100년을 내다본 사업들을 구상하고 또 설계하고, 추진하면서 3년이 훌쩍 지났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소통`시정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며 많은 시민을 만났고, 시민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일들을 추진했던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11·15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도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굳은 의지와 `우리`라는 하나된 마음이 흐트러진 땅 위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주도했던 포항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과정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과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추운 날씨에도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는?△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잿빛도시가 친환경 녹색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움츠렸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 도시로 변화하는 그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취임과 함께 도시녹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제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 본격적인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선 도심지와 수변지역, 산림지역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기본전략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활용을 통해서 매력 있는 관광포항, 다시 찾고 싶은 포항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산업경제와 안전이 하나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의 기반 마련을 통해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왜 `그린웨이 프로젝트`인가?△이제부터는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인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포항은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서 단순히 경제공간으로만 인식되던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적 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서 나아가야 한다.실제로 포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심 속의 녹지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과 생활권 주변의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포항시가 그리는 그림은 하루하루가 바쁘고 건조한 현대인들에게 숲과 자연을 통한 여유와 휴식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제공하는데 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했다.최근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급속한 도시지역 인구증가로 우리나라의 도시화 비율이 9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대기오염과 도시소음은 물론 도심열섬현상과 같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포항시가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먼저 도심을 정비하는 `센트럴 그린웨이` 분야는 폐철도부지와 송도송림의 도시숲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의 식재 등을 통해 도심의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해소는 물론 공해방지를 위해 공단배후에 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다.또한 형산강의 뛰어난 경관 여건을 활용한 자전거 길과 같은 형산강 상생로드 조성과 원도심의 가로경관 개선을 통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할 의지를 갖고 있다.시가지 소하천 복원으로 자연하천의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물길복원사업 등도 포함하고 있다.이밖에도 서울~포항 간의 KTX개통으로 포항역이 외곽지역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함에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총 12만㎡의 폐철도부지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테마 숲 등으로 구성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두번째로 해양권역의 사업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오션 그린웨이` 분야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연안의 녹색길 조성과 지역 해수욕장 주변의 특화숲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해안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워터폴리(Water Folly, 바닷가에 짓는 장식용 건축물 또는 조형물)와 포항구항의 해양공원 조성, 양빈송도백사장 복구, 그리고 해양관광도시의 기반이 될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세번째로 산림권역의 정비와 체계화를 위한 `에코 그린웨이` 분야에서는 이미 오어지 둘레길을 시작으로 내연산 치유의 숲과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시적인 결과와 성과를 피부를 느끼고 있다.이와 함께 포항과 영덕·청송지역의 산림경관을 이용한 산림종합휴양단지와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운제산의 산림자원을 이용한 삼림욕장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숲길을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수변공원과 같은 건전한 여가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특히 기존의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경관녹화 및 산림휴양단지조성과 같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지진복구를 비롯한 앞으로의 계획은?△`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포항이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보완을 통해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무엇보다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한편, 내진 공법기준을 강화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포항을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에 의한 재난 극복사례는 국가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번 충격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경제에 하루빨리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끝으로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을 약속드린다.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준비 중인 사업들은 그 규모와 시기, 속도, 방향을 꼼꼼히 챙겨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끝

2017-12-14

신재생에너지 `자가 생산·효율적 절약`이 에너지 독립도시 도약 첫걸음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Zero Energy)` 공동주택 실증단지를 방문했다.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조성된 제로에너지 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에너지 비용 제로화를 목표로 493억원을 투입한 에너지 자립구조 주택이다. 집은 첨단 단열공법을 활용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설계됐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성공하려면 여기저기에 에너지자립 마을과 에너지자립 아파트가 많이 생겨야 한다”며 “여기 노원구에 있는 에너지제로 주택이 첫 모델을 아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에너지 자립도시 포항 만들기1. 문 정부와 탈원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2. 독일은 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시작했을까3. 에너지 자립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4.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과거와 현재5. 에너지 미래, 시민참여가 우선돼야독일, 2009년부터 모든 건물 건축에너지 낭비 최소화·절약 최대화한`패시브 하우스` 형태로 설계해야 허가정부의 꼼꼼한 정책·지원과시민 의식 변화·기업 투자 참여로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대 해야□ 에너지는 생산보다 지켜야`패시브 하우스`는 단어 그대로 `수동적인 집`이라는 의미가 있다.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액티브 하우스는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 자가발전을 이루는 집이다. 주로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액티브 솔라하우스라고도 불린다. 지붕에 태양전지나 반사경을 설치하고, 축열조를 설계해 태양열과 지열을 저장한 후 난방이나 온수시스템에 활용한다.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형태로, 최근에는 풍력이나 바이오메스 등 에너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화석연료처럼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성을 갖고 있다.그렇다면, 패시브 하우스란 무엇일까.쉽게 말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건축물을 말한다. 무엇을 생산해내는 능동적인 뜻이 아닌, 기존에 만들어진 에너지를 최대한 저장하고 보관하는 의미다.남향으로 지어져 햇볕을 많이 받으며, 일반 단열재보다 최대 3배가 두꺼운 단열재와 단열에 효과적인 3중 유리창 등을 건축물에 적용한다. 궁극적으로는 난방과 함께 실외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는 것이다.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역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다.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신축 건축물을 패시브 하우스로 설계하도록 했다. 그렇지 않다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강제성을 부과했다. 물론, 패시브 하우스가 장기적으로는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도심재생사업과 재개발·건축 등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예전에 지어진 건축물도 패시브 하우스로 개축돼 있다.예를 들어 두세 시간의 난방 이후 훈훈한 열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면, 굳이 밤새도록 난방기구를 돌릴 필요가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겨울철 칼바람 등 외풍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역시나 보일러나 전기장판을 틀지 않아도 될 것이다.반대로 여름철에도 마찬가지다. 단열재를 통해 외부의 열을 차단함으로써 냉방기구 사용량을 줄인다. 특히, 내부 환기장치를 이용한다면 한겨울에도 난방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실내온도를 약 20℃로 유지할 수 있으며, 한여름에는 냉방시설을 사용하지 않아도 약 26℃의 실내온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패시브 하우스가 그 역할을 한다.에너지자립도시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이는 `속 빈 강정`과 같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0%로 맞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천문학적 금액과 시간 등이 소요될 게 뻔하다. 전기를 생산함과 동시에 만들어진 전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수적인 요건들이 필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패시브 하우스는 이러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자립`이라고 할 것이며, 에너지로부터의 `독립`일 것이다. □ 에너지 절약은 신재생에너지와 상승효과대한민국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피의 성장에만 집중되고 있다. 발전소만 간헐적으로 지어졌을 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타의 장치들이 부족하다. 히트펌프, 열저장시스템 등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에너지 저장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53% 수준의 전기에너지 자가 생산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지금 정부의 추가 역할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오는 2030년 총 전력량 중 20%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더라도 실제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전혀 없다. 오히려 비싸진 전기료가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며, 정부의 지원을 받은 관련 기업들만 배를 불리는 전형이 될 것이다.특히,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의 의식 변화다. 정부의 수많은 지원도 물론 선행돼야 한다. 에너지 전환사업은 지자체 측면에서도 지역 내의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련 사업이 발전하면서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존 에너지를 수입해오면서 시외로 유출되던 자금을 막을 수 있다.또한,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은 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에너지 사용량 감소는 개발 단계를 넘어 난방 부분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가전제품이다. 냉장고, TV, 세탁기 등 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이나 사용량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눈 라벨(label)을 부착하도록 제도화돼 있다.1등급은 5등급과 비교해 약 30%~40%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아직 일상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비싼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아래 단계를 구매하고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전기자동차 시장도 국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역시나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초기 투자 비용은 구매자에게 큰 고심 거리다. 그러나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확대 보급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시기를 맞춰 하이브리드 및 전기 차량을 구매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큰 이익을 볼 수 있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이 역시도 결국, 시민들의 판단에 달렸다. □ 결론프랑크푸르트에서는 2020년을 에너지 전환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전력 저장소의 개발, 전기자동차의 가격이 2010년과 비교해 현저히 감소했고,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프랑크푸르트는 2050년까지 목표(탄소발생량 95% 감소)를 달성하고 에너지 소비를 약 50% 절약할 수 있다.2010년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발표한 `기후보호를 위한 마스터플랜 100%` 맨 마지막 문단에서는 이러한 문구가 있다.“이 시나리오의 시행 여부는 결정권을 가신 행동 당사자들의 용기에 달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과 기업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정부 및 지자체의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이 선행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반대할 수 있는 시민과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고 설득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문재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훼손 등의 이유로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기업은 가운데서 눈치를 본다.그러나 프랑크푸르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고 신재생에너지와 함께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끝/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7-12-13

`숲이 치유고 놀이다` 전 세대 유혹하는 산악관광벨트 조성 추진해야

산(山)은 사람에게 마법을 건다. 노동은 놀이가 되고, 불편은 낭만이 된다. 여름엔 뙤약볕, 겨울엔 찬바람을 견디며 굽이굽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절로 흥이 난다. 정상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과일 한쪽 베어 무는 게 전부.그런데도 사람들은 야호를 외치며 줄지어 산을 오르내린다. 마법에 빠진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간다는 `등산인구`가 2천만명에 달한다.산악자전거를 타고 산 속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상당수다.국토의 64%가 산인 대한민국. 경북은 전체면적의 70%를 산에 내줬다. 그 자체로 거대한 산이다.군데군데 놀이와 낭만을 심으면 이만한 관광지가 없다. 지역 발전을 일굴 성장동력이다. 산악관광 대국 스위스는 아름다룬 자연환경과 완벽한 인프라로 해마다 관광수입 35조원을 벌어들인다.무슨 마법이 통한걸까.제약에 발 묶인 산악관광 개발`규제프리존특별법 처리` 목소리 높아봉화 백두대간수목원·영주 산림치유원 등지역의 천혜 자연환경 기반해산악관광 콘텐츠 개발 이뤄져야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1. 세계 산악관광의 모범사례 스위스 알프스 산맥2. 산악관광 특성화 모델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호텔3. 국내 산악관광 선점 경쟁 -울산 영남알프스4. 산악관광 활성화 가능성 및 개발 기대효과5. 경북 산악을 한국의 필라투스로산악관광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 1·2·3차 산업을 아우르면서도 제조업 위기를 돌파할 대안으로 꼽힌다.산악관광 지출만 해도 그렇다. 스위스 필라투스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가 열차와 유람선을 타고 내려오는데 16만원이 든다. 필라투스 쿨름호텔 하루 숙박비는 최소 35만원. 레스토랑 식사에 산악레저 활동까지 포함하면 1박 2일 머무는 비용은 50만원을 훌쩍 넘는다.국내는 어떨까. 설악산 케이블카 탑승료 왕복 1만원에 대피소 숙박과 매점 식사만 따져봐도 5만원 안팎. 계산기 안 두드려봐도 필라투스와 열 배가량 차이가 난다.지리산 종주만 하더라도 외국 산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시설에 수십 명이 한데 모여 쪽잠을 자야하는 현실. 불편은 불편일 뿐, 낭만이 될 수 없다.필라투스 쿨름호텔 건설은 120년 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얕았던 시절이라 가능하기도 했다. 스위스 사람들의 생활원천이 목축업인 만큼 목초지 보존도 잘 돼 있었다.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가 그만큼 탄탄했다.역사와 문화보다 결정적인 것은 생각의 차이. 우리는 스위스의 몇 배 달하는 산림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악관광을 제대로 즐길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기도 하고, 환경론자와 개발론자가 타협과 대립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전문가들은 국내 산악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산과 더불어 사는 삶 속에 등산인구가 증가하면서 히말라야, 알프스 트레킹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달라졌다.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악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관광객이 10%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1인당 산지관광 지출액도 높아진다. 지역 총생산액과 부가가치는 덤으로 오른다. 고용이나 생산 유발효과도 볼 수 있다. □ 규제프리존특별법, 산악관광 활성화 열쇠 될까마법이 통하려면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 여러 지자체가 `산악관광의 메카`에 도전했지만 각종 제약에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했다.현행 산지관리법은 표고 50%, 평균경사도 25% 이상에 호텔이나 식당 설치를 제한한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면 조리된 음식 판매가 불가능하다. 백두대간보호법은 목초지 내 목장 외에는 어떤 시설도 설치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산에서는 오직 경관을 바라보는 일만 가능하단 얘기다.정부는 여러 제약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정쟁에 휘말려 표류 중이다.국내 산악관광 선두주자로 나선 강원도는 “대관령 일대에 계획한 산악관광사업이 시행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회에서 조속히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명산산업단지, 산지레포츠 산업단지, 고원초지형 산업단지, 산림치유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산악지형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특화단지를 만들자는 것이다.전경련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산악관광이 활성화된다면 케이블카와 산악자전거, 레저용품 등 아웃도어 시장을 포함한 관련 제조업이 다시 성장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 국립산림치유원 개원 1년간 4만명 방문경북 지역은 최근에서야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생태관광 촉진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작은 숲에서부터다.산림청은 지난해 10월 영주시와 예천군에 걸쳐 있는 소백산 옥녀봉 일원 2천889ha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림치유원을 만들었다.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 크기다. 한 번에 최대 2천명까지 수용 가능한데 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사람들은 숲길을 걷고 수(水)치료와 명상을 하며 재충전한다.기본은 걷기. 문화탐방치유숲길(6.4㎞)은 3시간 30분, 산악스포츠치유숲길(3.2㎞)은 2시간이 소요된다. 마실치유숲길, 마루금치유숲길, 금빛치유숲길, 동산치유숲길, 볕바라기치유숲길 총 7개 구간에 34.3㎞의 치유숲길이 조성돼 있다.향기치유정원, 맨발치유정원, 음이온치유정원은 이름만 들어도 어떤 공간인지 짐작 가능하다. 아토피나 만성질환이 고민이거나 태교를 위해 찾는 이들도 있다.하룻밤 300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췄다. 수련센터에는 청소년이나 직장인을 위한 회의실과 식당이 있다. 걷기와 체조, 족욕처럼 숲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활동은 물론 장비 착용 후 심박수를 확인하며 걷는 밸런스워킹, 활력충전 트레킹까지 산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와 낭만은 현실이 된다.교육연수 장소로도 인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800여명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산림치유원에서 2박3일씩 14차례 워크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연계한 행사는 더 이상 업무 연장선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노동은 놀이가 된다.개원 이후 산림치유원에는 지난 1년간 3만8천명이 다녀갔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20억원. 산림 일자리도 덩달아 늘었다.강원 횡성, 전남 장성, 경북 칠곡의 국립숲체원 등을 포함한 산림 치유시설에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와 같은 산림복지전문업 종사자 1천500명이 있다.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는 “내년엔 산림치유원 이용객이 5만명을 넘을 것”이라며 “산림전문업 제도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종사자 200명을 더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백두대간수목원, 관광벨트 조성방안 무궁무진 경북 봉화는 지난해 9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임시 개원하고 지역 산악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생태 축인 백두대간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곳으로 면적이 5천179ha에 이른다. 정식 개원을 앞두고 지난 9월 10만번째 방문객을 맞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마법이 벌어진다.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는 `호랑이숲`과 야생식물 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순환전기버스인 호랑이트램을 타고 돌아볼 수 있으며, 사전 예약하면 전문해설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하다.아이 손잡고 오는 부모가 많아 주변지역과 연계해 가족단위 관광벨트로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영주 산림치유원과는 달리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한 웰빙테마 관광지로서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관광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수요 창출방안을 설계 중이다.트레킹코스를 산악자전거와 집라인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와 묶으면 레포츠벨트도 만들 수 있다. 사계절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국내 유일의 산악관광지로서 지역발전을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스위스 필라투스 산이나 울주 영남알프스처럼 이름 있는 산악관광지가 되려면 교통이 뒷받침돼야 한다. 봉화에는 과거 백두대간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당시 석탄 이동 수단으로 사용됐던 철도 노선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노선을 활용한 산악관광 열차 운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백두대간의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탐방 전용열차를 도입 운행한다면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까지 넘볼 수 있다.대구경북연구원 김병태 연구원은 `한반도 허리 중추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백두대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산악 및 모험레포츠 도입이 적절한 지역”이라며 “백두대간 레포츠 관광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사 등 지역특화 자원을 연계해 관광상품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산림에 지역 살림을 알차게 꾸릴 때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2-08

아름다운 바다도시 포항의 또 다른 이름은 `식도락 천국`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연인과 함께라면 따스한 낭만이 있는 곳, 바로 `겨울 바다`다. 그중에서도 포항의 겨울 바다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이나 새해를 맞기 위해 반드시 찾아야 할 장소로 손꼽힌다. 어린 시절, 두 뺨을 스치는 칼같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 손에 떡국을 들고 담요를 둘둘 감은 채 떠오르는 해를 본 추억이 있다면 이 맘 때의 호미곶이 그립지 않을 수 없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 위 `상생의 손` 사이로 선홍빛 태양이 떠올라 순식간에 영일만 바다를 장엄하게 물들이던 그 광경을 누가 잊을 수 있으랴. 영하를 오가는 추운 날씨에도 이처럼 아련한 낭만을 자극하는 포항의 겨울은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너무나 아름다운 곳을/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파도가 숨 쉬는 곳에/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유영석 작사·작곡 `겨울 바다` 중에서 □ 얼었다, 녹았다 포항의 별미 과메기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풍부한 영양까지볼거리 다양한 `과메기문화관`은 좋은 교육체험장동해안의 차가운 겨울바람은 사람들의 뺨과 두 손을 얼게 하지만 포항의 맛깔스런 `과메기`도 얼게 한다. 꽁치를 손질해 잘 씻어서 매달아 놓은 과메기는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특히, 포항에서 구룡포는 과메기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에는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며 차가운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맛있게 만들어 준다.과메기에는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주는 단백질이 100g당 19.5g이 들어 있으며, 단백질 대사를 돕는 나이아신과 혈액을 만드는 철분도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100g당 4.13g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영하 4℃에서 영상 10℃를 유지하는 구룡포 지역 일대에서 생산되는 `구룡포과메기`는 녹고 얼기를 반복하며 영양이 풍부하고 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게 된다. 이 밖에도 대보·장기·호미곶면 덕장에서도 쫀득한 식감과 독특한 향을 가진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파도가 몰아치는 해안을 따라 수십 곳의 덕장에서 과메기를 잔뜩 걸어놓은 광경은 가히 진풍경이다.과메기의 원조 고장답게 포항에 들어선 `과메기문화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지난 2014년 8월 착공해 지난해 5월에 준공, 한창 인기몰이 중인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은 포항시의 대표적 힐링 먹거리인 과메기의 체계적인 연구, 품질관리 및 홍보를 위해 건립됐다.지상 4층 연면적 5천71㎡로 건립된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은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체험관, 해양관 그리고 각종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항과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확보해 문화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된다. 과메기와 문화, 최첨단 영상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과메기문화관은 어린아이에게도 좋은 교육 체험장이 되고 있다. □ 동해안 최대 어시장이 있는 죽도시장오징어·대게·문어·개복치·성게·고래·돔배기 등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 만나러 미식가들 북적포항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2천500여개의 점포가 모여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빼놓으면 섭섭하다.어시장과 종합시장이 함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 지역의 농산물 등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에는 사시사철 제철 맞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오징어와 대게, 문어, 개복치, 성게, 고래, 돔배기(상어고기)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모든 수산물이 죽도시장에서 미식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포항에서 잔칫집 등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개복치`도 지역의 별미다.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다지만 곤약 혹은 청포묵을 쏙 빼닮은 개복치 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간혹 죽도시장을 지나다 보면 사람 몸집보다 큰 개복치를 해체하는 광경도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다.□ 구룡포 대게도 잡숴봐~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수심 300~400m서 잡혀 단백질 함량 많고 쫄깃구룡포는 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로 경북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는 구룡포 대게는 특히 싱싱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11월부터 5월 말까지만 대게잡이를 허용하는 관계로, 매해 겨울이 되어 금어기가 풀리면 대게를 먹기 위한 차량 행렬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구룡포에 들어오는 대게는 대부분 울릉도와 독도, 서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지난 2015년 340t, 2016년에는 354t에 이른다.올해는 370~380t으로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동해의 수심 300~400m 심해에서 잡히는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 해맞이 명소 포항으로 `상생의 손`과 함께 맞이하는 호미곶 일출 기막혀`영일대 누각` 사이로 바라보는 해맞이도 장관포항에는 `원조`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광장과 떠오르는 해맞이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있다.호미곶에서의 해맞이를 더욱 인상깊게 만들어 주는 것은 태양을 떠받치는 듯한 모양으로 바다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상생의 손`이다. 흔히 상생의 손이라면 바다 위의 오른손 모양만 떠올리기 쉽지만, 그 반대쪽 호미곶광장에는 나머지 왼손도 마주 보고 있다. 인류가 화합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로 보면 마치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다. 이 곳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명소로 알려져 항상 연말이 되면 해맞이 인파로 늘 붐빈다. 호미곶광장 한쪽에는 우두커니 세워진 커다란 가마솥도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한 전시용 작품이 아닌 불을 땔 수 있는 진짜 가마솥이다. 용량이 4t이나 되고 최대 2만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는 이 솥에는 1년에 딱 한 번 불을 땐다.새해 일출을 보며 가마솥 한가득 떡국을 끓이고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이 추위를 달래면서 함께 나눠먹는 재미가 있다. 이와 함께 숙박 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도내 최고의 일출 명소로 떠오르는 추세다.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수욕장까지 바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포항여객선 터미널에서부터 환여동 해안도로까지 약 3㎞ 구간 어디에서도 편히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포항의 명물 `영일대 누각` 사이로 바라보는 태양은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 한겨울 영일대해수욕장에 장미가?`영일대장미원`엔 반짝반짝 LED 장미가 활짝밤바다와 함께 3천송이 장미 감상 `최고의 힐링`올겨울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은 더욱 특별한 무드로 빛을 발하고 있다. 바다를 모티브로 한 `영일대장미원`에 길어진 겨울밤을 화려하게 밝힐 `LED 장미`가 한가득 피었기 때문. 지난 5월 개장한 이래 수많은 시민이 찾은 영일대장미원은 각종 블로그와 SNS 등에 소개되며 포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겨울 바다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추운 겨울밤에도 아름답게 빛나는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최근 LED장미 3천여송이를 설치했다. 또한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언제든 장미를 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대LED장미원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영일대 누각을 산책하고 조용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밤바다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장미를 바라보며 겨울 밤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2-07

생활 속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에너지 자족도시` 건설 박차

2010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라는 독일의 한 도시가 민·관·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 에너지 자립마을로 성장해갈 때, 그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효율성을 따져 대규모 발전시설보다 소규모·자립형 발전을 중심으로 나아가려 할 때,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점차 연방국가 독일의 다른 도시로 확산해 갈 때, 아직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대한민국에서는 굳이 잘 생산·소비되고 있는 화력, 원자력발전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변환해야 한다는 이유와 목적이 없었다.당시까지만 해도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해외 선진사례로써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개념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대기업들은 달랐다. 발 빠르게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친환경`이 `세계화`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었던 화석연료를 포함한 기존 발전사업들을 계속 추진했을 때, 점차 고갈돼 가는 원료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 당연했고, 그에 따른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 다분했다.신재생에너지의 무한한 에너지원을 기술력으로 뒷받침해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해외 몇몇 성공사례들을 분석한 LG그룹이 그 선두주자로 나섰다.에너지 자립도시 포항 만들기1. 문 정부와 탈원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2. 독일은 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시작했을까3. 에너지 자립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4.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과거와 현재5. 포항의 에너지 미래, 지방분권시대에 맞춰태안군 태양광발전단지 생산 전기태안 인구 40%가 1년간 사용 가능김천·영월 등 태양광발전소 조성으로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에너지자립마을` 실현 위해대기업·대규모 사업 아닌지자체 차원의 발전 방향 모색해야□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경제성 확인지난 2008년 6월. 충청남도 태안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다.신재생에너지특구로 지정된 지역에서 완공한 첫 번째 에너지단지였다.3개월 뒤인 9월 3일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LG솔라에너지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에 조성된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식을 가졌다.이 태양광발전소는 국내에 설치돼 가동 중인 발전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1천100억원이 투자됐으며, 폐염전 위에 조성된 들판, 29만5천166㎡(약 9만평)의 넓은 부지에는 1개당 170~22W의 발전용량을 보유한 집광판(모듈) 7만7천182장이 설치됐다.태양전지 모듈 하나는 70인치 PDP 패널 크기로, 156㎜의 정사각형 태양전지 60개로 구성돼 있다.LG솔라에너지가 완공 이후 두 달간 시험운전을 한 결과, 발전소는 21억 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성은 충분했다.LG 측은 이후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1㎾당 677원에 판매해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당시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시세는 ㎾당 100원 수준이었다. 차액인 577원은 발전차액제도(FIT)를 통해 정부에서 지원했다.전기 생산량은 14㎿,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연간 1만2천t이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 및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 탄소배출권으로 환산하면 28만5천달러, 약 3억 7천900만원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태안군 인구 2만 가구 가운데 40%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다.LG에 이어 삼성도 곧장 태양광발전에 뛰어들었다.2009년 1월 31일 삼성에버랜드는 경북 김천시 어모면 일대에 경상북도·김천시와 MOU를 맺고서 태양광발전단시를 추진, 준공했다.김천은 기후가 일사량이 풍부하고 연중 안개가 없으면서 적당한 바람이 부는 통풍 등 특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특히, 태양광발전소 후보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해안 지역보다 연중 내리는 비와 눈이 적다는 입지분석 결과도 제시됐다.태양광 발전시설 부지 58만4천550㎡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8천 가구가 연간 사용 가능한 2만6천MWh였다.이에 따른 원유 수입 대체 효과는 4만 배럴(bbl)이며, 화석 에너지 대체 효과는 6천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을 의미하며 1TOE는 11.63MWh),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1만700t에 달한다.태양광발전은 25℃의 적정 온도에서 가장 효율이 좋다. 때문에 이곳은 모듈의 온도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발전단지 부지에 잔디를 심어 지열의 영향을 줄이고 있다.25℃ 기준으로 모듈 온도가 1℃씩 상승하게 되면 출력이 0.4% 정도 떨어진다. 열 차단으로 하루 약 1천472kWh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또한, 물 분사 시설을 설치해 모듈의 빛 투과율을 높여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꾸준히 생산시설의 부수적인 부분들을 중점으로 출력을 높이고 있다. □ 지역 상생 발전 모델, 강원도 영월이미 한반도 전역에는 이와 같은 대규모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가 다양하게 조성돼 일정 부분의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대규모 발전시설을 떠나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도 거둬들이고 있다.대규모로 지어진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은 화석연료와 원자력발전을 천천히 대체하고 있다.강원도에는 현존 국내 최대의 태양광발전소인 영월태양광발전소가 있다.영월군 남면 연당리 두메산골에 위치한 발전소는 바위산을 깎아 만든 30만 평 규모의 발전시설에 300W 용량의 태양광 패널 13만장이 설치돼 시간당 40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전기 생산은 약 160MW다. 이 전력량은 4만 명의 영월군 주민들이 모두 쓸 수 있는 규모다.특히, 이곳은 태양광 패널을 7m 높이의 H빔 위에 설치해 태양광 패널 아래 지면을 `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 재배 단지로 만들었다.초기 투자비 1천400억원 중 30%를 단지 조성에 투자해 지역 영농조합에 임대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소득 창출로까지도 연계될 기회가 제공됐다.영월발전소는 준공 이후 매년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산마늘 밭고랑 사이에 승마코스 등을 만들어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겸비한 복합영농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독일처럼, 선택과 집중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3MW 초과 발전사업 허가현황(2017년 8월 29일 기준)을 보면 2001년을 시작으로 총 860여 건의 사업 허가가 났다.특히, 2010년부터 석유·석탄, 가스, 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원을 활용한 발전보다 풍력, 태양광, 바이오 매스,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매년 허가건수가 30여 건씩 증가하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핵심인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 정책으로 관련 사업은 당분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정된 국토에서 모든 발전시설을 수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실생활에 신재생에너지가 접목되지 않는다면, 상업성을 노리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하다.프랑크푸르트의 `기후보호를 위한 마스터플랜 100%`이 필요한 시점이다.기업 주도에서 도시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발전시설보다는 소규모에 집중하고, 도시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찾아 원인을 제거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이제는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근육을 단련하고 군살을 제거해야 할 때이다.이미 정부에서는 기틀을 마련해가고 있다. 남은 건 `에너지자립마을`로 성장할 지자체의 의지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7-12-06

전통 美의 고장 대구, 글로벌 Beauty 시장에 도전장

“대구에 화장품 기업이 있는 것을 아시나요? 대구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 수도 상당합니다. 몇 개의 기업은 매출액이 100억원을 상회하기도 합니다”섬유와 사과의 도시로만 생각됐던 대구에 뷰티산업이 있었다. 이는 대구 토박이인 기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한의사를 양성하는 전문기관인 대구한의대학교에도 화장품과 관련한 학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대구한의대학교에는 △제약공학과 △화장품제약자율전공 △바이오산업융합학부(화장품약리학전공·화장품소재공학전공·식품생명공학전공) △화장품공학부(화장품공학전공·산업품질공학전공·산업디자인공학전공) 등이 존재한다. 대구한의대학교는 미용을 넘어 한방과 바이오산업, 의과학 분야의 특성화에 주력한 것이다.뿐만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대구 화장품`을 검색하면, `천연 화장품`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과 `뷰티산업` 등을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앞서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회에서는 대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뷰티산업에 대해 알아본다.`K-뷰티산업` 육성 위해 조례 제정지역 화장품 관련기업 지원 확대국가별 규격 인증획득 위한 컨설팅해외용 디자인 리뉴얼화 지원세계적 `뷰티도시` 도약 위해 정진 ◇ 대구는 왜 뷰티산업에 주목하나지난 2015년 전 세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3천5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4.8% 증가한 수치였다. 지역별 시장 규모는 아메리카 지역이 1천197억 달러로 가장 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천170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유럽은 942억 달러 수준이었다.같은 해 국내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10.5%나 증가한 수준이다. 화장품의 생산액은 10조7천329억원 규모였으며, 수출은 2조9천281억원이었다. 반면, 수입은 1조2천307억원에 그쳤다.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2월 31일 `뷰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뷰티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키로 했다. 특히 대구 K-뷰티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지역 화장품 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화장품 관련 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대구시는 왜 뷰티산업에 집중하는 것일까?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불어온 한류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각광 받고 있는 한류는 우리나라를 미의 척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美)의 고장으로 불려온 대구가 뷰티산업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 대구 뷰티산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대구뷰티수출협의회는 지난 7월 탄자니아 정부 경제협력사절단과 K-뷰티 제품에 대한 공동 상생 발전을 하기 위한 탄자니아 민간투자 협력을 바탕으로 MOU를 체결했다.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화장품 수출활성화 지원사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규격인증 컨설팅 지원, 해외 트랜드에 맞는 제품 포장 디자인 개선 지원,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화장품 유망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면서 모두 276만 달러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5회째 개최된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는 화장품 및 뷰티 관련 기업 180개사가 참가했으며,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에서는 1천982만 달러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그런가 하면, 답답한 행보를 보였던 중국의 사드 보복도 해빙무드로 돌아서면서, 지역의 K-뷰티 산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결과로 지역 기업인 ㈜에스엘씨는 기존의 OEM 전문회사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로 올해 초 제2공장을 신축했다. 더욱이 기존 마스크팩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의 2배 이상(2016년 84억6천만원 → 2017년 9월 163억5천600만원)의 신장을 이룩했다. 또 ㈜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년여 간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K-뷰티가 고전했으나, 수출 다변화 전략을 통해 미(美)의 고장 대구 K-뷰티 산업을 세계 글로벌화 시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은(주)SLC는 화장품 업계에서 모델링마스크로 성공한 기업이다. (주)SLC의 마스크팩은 여러번의 사업실패 끝에 7억원의 원재료비를 들여 성공했다. 여기에 적용된 필오프기술은 타 업체가 모방조차 힘든 상품이라고 한다.때문에 대구 달성군 논공에 자리잡고 있는 (주)SLC는 마스크팩 국내시장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매출액은 매년 약 100%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지난 2014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5년 49억원으로 늘었으며, 2016년에는 8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SLC는 지난해 6월 생산시설 확대 및 신규 설비 충원을 위한 제2 생산공장 준공을 통한 ISO 22716 인증을 획득했다. 또 유럽 인증 CPNP 등록 및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할랄 인증도 땄다. 여기에 (주)SLC는 2018년 초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제3생산 공장의 착공도 준비 중이다.그런가 하면,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외자투자와 수출 지원으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지역 기업이다.㈜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 화장품 매출액이 전무했으나, 2016년에 회사 매출의 50%가 화장품 수출이 차지했다. 또 2017년에는 매출액 중 약 60%가 화장품 수출액이었다.특히, 해외 기업(Vegalab S. A)은 ㈜엠알이노베이션의 RD 기술력 및 성장성을 보고 5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자본 투자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 산업시설용지에 본사 이전 및 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 대구 뷰티산업의 미래대구시는 다가오는 2018년 화장품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확인·지원하기 위해 `K-뷰티 수출 컨소시엄 활성화 사업`을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우선 국가별 요구에 맞는 해외 규격 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과 해외 소비자 및 트렌드에 맞는 제품의 디자인 리뉴얼화를 지원한다. 또 해외시장 동향 파악 및 제품 홍보를 통해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유망 화장품 전시회(유럽, 중국, 아시아권) 참가도 돕는다. 아울러 선별된 해외 유망 바이어를 섭외해 상담할 수 있는 무역사절단도 유럽 및 아시아권으로 파견할 계획이다.뿐만 아니다. 계약성과가 높은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MD와 마케팅 상품 기획 및 입점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대구시는 뷰티산업이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충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美)의 고장 대구가 세계적 뷰티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15일부터 사흘 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aia Hing-Kong 2017)`에 참가한 지역 화장품 기업들은 총 98건의 상담을 통해 13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지에서 체결한 계약 금액도 15만 달러였다.한국 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달라진 모습은 이날 박람회장 곳곳에서도 감지됐다.지난 3월 중국에서 개최된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에서는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관을 찾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반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대구TP 박진석 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사드 사태 후 홍콩 시장은 중국으로 가는 우회 창구로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이라며 “한·중 관계의 해빙 무드 속에 치러진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끝

2017-12-01

산과 사람 사이에 `놀이·체험`… 영남알프스 종합산악관광지 개발

“산과 사람의 팀워크가 워낙 좋았다. `산악`은 곧 자연을, `관광`이 인간의 특정 활동을 대변한다고 본다면, 글자 그대로 산악관광이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존재함을 말하지 않는가? 결국 `산악관광`에 답이 있었다.” 국내 대표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의 성공 비결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공존(共存)`에서 길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영남알프스는 스위스 필라투스 만큼이나 `환경보전과 산림개발이 반드시 앙숙만이 아니란 것`을 몸소 보여주는 곳이다.울주군은 글로벌 산악관광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난 2011년 종합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컨트롤타워 삼아 오는 2020년까지 산악관광 집적화를 추진한다. 단순히 지역경제 활성화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울주군 관계자는 “영남알프스는 가장 `자연적(natural)`이면서도 놀이와 낭만까지 있는 산”이라며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어딜 가 봐도 여기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상당히 남아 있는 산이 없다며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보전과 개발,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산으로 사람을 부르는 가장 큰 매력이란 얘기다.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1. 세계 산악관광의 모범사례 스위스 알프스 산맥2. 산악관광 특성화 모델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호텔3. 국내 산악관광 선점 경쟁 -울산 영남알프스4. 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가능성 및 개발 기대효과5. 경북 산악을 한국의 필라투스로 □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국내 산악관광 선도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은 말 그대로 `산악`, 즉 자연에서부터 출발했다. 울주군은 스위스처럼 남다른 산악지형을 타고났다. 이웃한 밀양·양산·청도·경주 5개 시·군에 해발 1천m 이상의 고봉 9개가 어우러져 영남내륙에서 가장 높고 넓은 산악지대인 영남알프스를 형성했다. 운이 억세게 좋았다.영남알프스를 따라다니는 수사(修辭)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전체면적 255km로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기묘한 바위와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계절마다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1천m를 갓 넘는데도 지대가 낮은 평지에 솟아 있어 실제 눈으로 보는 산 덩치는 훨씬 웅장하게 다가온다.산꼭대기에는 억새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천혜(天惠)의 비경에 매료된 산악인들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미를 아끼지 않는다.도시는 그저 주어진 자연환경에 눌러앉지 않았다. 아무리 빼어난 경관도 보는 이가 없으면 소용없는 법. `산악`을 토대로 `관광`에 발을 들였다.울주군은 산으로 사람을 부르는데 교통인프라가 `앵커(anchor)`로 활약할 것이라 내다봤다. 버스와 기차 온갖 탈 것을 동원. KTX울산역 연계 리무진버스는 25~30분 간격으로 사람과 산을 잇는다.군 관계자는 “1천m급 산이 생활권 내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누구나 언제든 오르내릴 수 있는 `산악관광의 메카(Mecca)`로 부상하기 위해 교통인프라 구축을 통한 접근성 향상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산악관광 특성화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더하고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고자 시민들이 앞장서 자연과의 공존을 꾀했다.영남알프스 홍보담당자는 “케이블카 설치도 주민들이 먼저 제안했다. 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광객에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여겼다”고 덧붙였다. □ 문화관광단지 조성해 산악콘텐츠 강화팀워크는 산악문화 콘텐츠로 다졌다. 울주군은 지난 2015년 신불산 자락에 산악문화관광 거점시설인 복합웰컴센터를 세우고 종합산악관광지 개발에 나섰다. 산과 사람 사이를 놀이와 체험으로 채우기 위해서다. 센터가 들어선 등억마을 일대에는 국제경기가 가능한 인공암벽장과 수변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숙박시설을 마련하고 로프웨이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형 관광개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산악관광과 산악레포츠, 문화예술, 숙박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산악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센터 관계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X울산역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도로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이동 소요시간이 대폭 줄어 산악관광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울주군은 청도·밀양·양산·경주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악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지난달 신장열 울주군수는 시정연설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관광도시`를 목표로 △행복케이블카 사업 △홍류폭포 테마숲길 조성사업 △산악영상문화센터 건립 △작천정 별빛야영장 △등억 야영장 △작천정 다목적 광장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지역 전체를 하나의 산악문화관광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비전이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울주군은 연간 평균 400~450만명이 영남알프스를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7 울산 방문의 해` 추진상황을 분석한 결과 9월말까지 541만명이 다녀갔다. 올해 목표치인 4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260만명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상승이다.이를 반영해 울주군은 최근 열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 종합마스터플랜 최종보고회에서 중간보고회 때 취소한 집라인 설치를 재추진키로 했다. 케이블카 사업과 연계해 장기사업으로 분류하고 2021년께 착수할 예정이다.애초 군은 환경영향평가를 문제 삼아 집라인 사업을 계획 단계에서 취소했지만, 집라인은 공원시설에 포함되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라는 검토 결과를 확인하고 재추진을 결정했다. 5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케이블카 상단부에서 복합웰컴센터로 이어지는 2㎞ 구간에 집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복합웰컴센터에서 홍류폭포를 잇는 테마숲길도 개발한다. 산책로를 정비하고 자연과 예술을 접목한 자연 설치미술 조형물도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간다.사계절 물이 흐르는 홍류폭포를 만들기 위해 펌프 로 물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위적이고 도시적인 사업은 제외하는 대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녹지경관과 가로경관 조성에 중점을 뒀다.□ 산악영화제 개최로 산악관광 대중화팀워크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탄탄한 교통인프라와 풍성한 문화콘텐츠로 지난해 세계 산악인들을 위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선보인 것.산악영화제는 산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축제의 장에는 전 세계 21개국이 참가, 산악영화 97편이 상영됐다. 행사 닷새 동안 관객 6만1천800여명이 다녀갔다.`핫(Hot)`한 열기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얼마 전 국제산악영화협회(IAMF)의 스물네 번째 정회원이 됐다.국제산악영화협회 누리집 안에 홍보공간을 보유하고 국제경쟁 부문 접수 일원화, 공동 프로젝트 추진, 국제산악영화협회 그랑프리 수상자 선정 의결권과 같은 `회원 프리미엄`을 거머쥐었다. `글로벌 산악관광 1번지`를 향한 도움닫기를 마친 셈이다.세계를 무대로 우뚝 선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구심점 역할을 할 산악관광문화센터도 건립된다.울주군은 `바람의 조각`이란 테마로 영남알프스를 활강하는 글라이더 형상을 만든다.2019년 8월 개관 목표로 복합웰컴센터 옆 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1천520㎡, 건축면적 630㎡의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을 짓는다. 최대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게 핵심이다.군 관계자는 “산악영상문화센터가 건립되면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WTO) 산악관광회의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본부 역할은 물론 영남알프스 입체상영관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센터가 산악관광 대중화와 관광객 유치, 볼거리 제공 등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주군의 현주소에서 경북 산악관광의 미래를 본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2-01

청도소방서, 전 지역 7분내 도착… 재난·생명 골든타임 24시간 확보

청도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청도소방서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개서했다. 경북지역 18번째 소방서인 청도소방서는 지난 2012년 청도군에서 8천910㎡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6년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에서 81억여원의 건축비를 편성, 그해 7월부터 청사 신축공사를 시작해 지난 6일 드디어 첫 소방업무를 시작했다.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천80㎡ 규모로, 1층은 차고 및 현장대응단 사무실, 2층은 사무실 및 민원실(강당), 3층은 직원 심신안정실이 마련돼 있다. 신청사 개서식은 내달 13일 열 예정이다.청도소방서 개서로 인해 그동안 화재의 골든타임을 혹시나 놓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던 군민들의 걱정이 해소되고 119 긴급출동 등 민생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청도소방서가 앞으로 추진하는 업무와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골든타임 확보한 `청도소방서`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재난상황 발생시 경산소방서에서 출동했다.경산소방서에서 청도읍까지 평균 40여분이 걸려 재난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하지만, 이번 24시간 출동체계가 구축된 청도소방서가 개서됨에 따라 청도군 전역을 7분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골든타임을 확보해 지역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또 129명의 소방대원을 비롯해 펌프차 5대 등 총 27대의 소방차량을 배치해 화재, 구조·구급, 다양한 재난현장에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소방서 조직도 3과(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구조구급과), 1단(현장대응단), 3안전센터(청도, 금천, 풍각) 1지역대(화양), 1구조대, 4구급대로 구성해 청도지역 특성에 맞춤에 따라 현장성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경산소방서까지 찾아가야했던 다중이용업소 완비증명, 건축물 소방시설 동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등의 소방민원도 가까운 청도소방서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 지역 특성에 맞는 초기 대응 체계 구축청도소방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등 재난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청도군에는 청도시장 등 3개의 전통시장에 145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경량철골조 샌드위치 판넬형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또 보물 9점, 천연기념물 1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점을 보유한 최고의 사찰 운문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150여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화재취약지역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소방안전 대책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진하고 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운문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소방시설 및 취약요인 분석을 위한 현장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운문사를 시작으로 주요 화재취약대상지역을 전 간부가 순차적으로 방문해 화재취약요인을 하나하나 살펴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취약지역 상인들이 화재발생 초기에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기(물) 소화기 교육용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해 `전통시장 교육용 소화기 체험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전통시장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월 1회 이상 전통시장 소방차 길터주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119캠페인을 실시하고, 호스릴형 비상소화장치를 관계 기관과 협업으로 설치해 자율소방대가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내 최초 119안전체험관 설치청도소방서는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119안전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소방서 3층에 138.6㎡ 규모로 설치되는 119안전체험관은 지진, 화재진압, 가정안전, 심폐소생 등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으로 생활안전망을 구현할 수 있다.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12월에 선보일 예정인 119안전체험관은 유아 및 아동의 테마별 체험형 안전교육과 재난현장과 유사한 방식의 안전체험 교육장이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소방본부 본예산 5억원을 확보해 두고 있다.청도소방서는 119안전체험관이 설치되면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운영할 방침이다.이 교육센터에서는 청도군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무료로 개설해 단계별 자격증을 수여할 계획이다.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가 승인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공식프로그램과 인증강사에 의한 실기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며, 일정한 기준 통과자에게 AHA자격증 및 KACPR이수증이 발급된다.청도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통해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인터뷰 장인기 초대 청도소방서장 “겨울 화재취약지역 예방 집중 최상의 소방서비스 제공 약속”“청도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장인기(59·사진)서장의 말이다.장 서장은 “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여러 재난상황에서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앞으로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청도는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소방활동 통계를 보면 화재가 49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4억7천300여만원에 이른다”며 “화재가능성이 큰 겨울철이 다가온 만큼 화재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청도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장 서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가보면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화재의 취약지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먹고 사는게 급급하다는 등의 이유로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화재 위험도에 대한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조치를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취약지역 대부분이 소방차 집입이 쉽지 않아 초기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청도소방서는 자체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여러 교육제도와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확대간부회의도 화재 취약지역에서 열어 전 간부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확대간부회의를 운문사에서 열었으며, 앞으로도 주요 화재취약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장인기 서장은 “청도소방서 전 직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 내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청도군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소방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군민들과의 소통으로 지역 생활주변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 군민들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방서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 칠곡 출신인 장 서장은 198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의성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북도 소방본부 청문감찰담당, 예산회계담당, 119종합상황실팀장을 거쳐 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청도/나영조 기자 kpgma@kbmaeil.com

2017-11-30

역사를 걷는 포항의 산책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다

□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보낸 인고의 세월 “한 말(馬)은 남쪽으로, 또 한 말(馬)은 동쪽으로 달려가네 (중략) 가자꾸나 다시는 돌아보지 말고, 마지못해 다시 만날 기약 남기면서….”조선 후기 최대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순조 1년(1801년)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辛酉迫害)`당시 포항 장기현으로 유배를 떠나며 쓴 시 `석우별(石隅別)`에서 등장하는 문구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서 만나는 조선시대 유배문화정약용·송시열 등 117명의 관리·연좌인 머물러서촌리 일원 총 면적 1만377㎡·탐방로 4㎞ 조성장기읍성과 연계, 역사·문화 공유하는 관광지 기대정약용은 가족과 생이별하는 슬픔을 이 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셋째 형과 매형, 조카 등 100여 명이 천주교도라는 이유로 처형당하고 둘째 형과 자신은 유배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귀양길을 떠나는 심정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정약용은 장기에서 시작해 전남 강진으로 장소를 옮기며 무려 18년 간의 유배생활을 이어가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경집 232권과 문집 267권 등 모두 499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는 유배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제자들을 키우며 저술활동에 전념했다.귀양살이는 그에게 깊은 좌절도 안겨줬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실학자가 된 밑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다.정약용은 정치적 탄압까지도 학문에 충실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통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방대한 저작을 만들어냈다.포항 장기지역은 정약용에 앞서 우암 송시열이 유배를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숙종 1년(1675년) 상례(喪禮) 문제를 둘러싸고 남인과 서인이 대립한 2차 예송논쟁에서 남인이 승리하면서 서인의 수장이었던 송시열이 권력에서 밀려나 장기로 유배된 것이다.송시열은 장기에서 4년 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썼다.오도전, 서유원 등 장기지역 선비들은 송시열로부터 유학의 진수와 중앙정계의 동향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접할 기회를 가졌다. □ 조선시대 유배문화를 지역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이렇듯 포항 장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배지라 할 수 있다.장기발전연구회에 따르면 장기면에는 앞서 언급된 정약용과 송시열을 비롯, 117명의 관리와 연좌인이 유배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포항시는 장기지역 유배촌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포항시 남구 장기면 서촌리 일원에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을 조성하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부지 확보 문제로 4년 여를 표류했던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사업은 지난해 3월 사유지 6천258㎡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를 완료하고 같은 해 11월 첫 삽을 떴다.장기면 서촌리 285 일원에 총 면적 1만377㎡와 탐방로 4㎞, 시비 3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현재 부지 조성과 소하천 복원 등 하천공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이후 조경과 편의시설,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2차 사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포항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의 장기읍성과 연계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관광자원화는 물론 구룡포와 호미곶을 잇는 동해안 관광벨트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선 3대 시장` 연일 부조장1833년 편찬된 `경상도읍지`에 의하면 18세기 후반 포항과 경주의 경계지점에는 윗 부조장(현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일원)과 아랫 부조장(현 포항시 연일읍 중명리 일원)이라는 두 곳의 시장이 개설됐다.이를 통틀어 부조장이라 했으며 윗 부조장은 5·15·25일, 아랫 부조장은 10·20·30일로 나뉘어 열리게 됐다.윗 부조장은 선박 접안이 불편해 규모가 큰 장시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반면, 선박 접안이 자유로웠던 아랫 부조장은 한때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이름난 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다.아랫 부조장은 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함경도의 명태, 강원도의 오징어, 포항연안의 청어, 소금을 내륙으로 팔고 전라도, 경상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때문에 형산강 유역에 수많은 황포돛대배와 객주, 여각은 물론 창고업, 위탁판매업, 숙박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교통 요충지 역할을 했다.당시 부조시장의 명성은 형산강변에 세워져 있는 `좌상대 도접장 김공이형 유공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 비석은 1864년 부조시장 관계의 유사와 도감을 비롯, 8개의 임방에서 좌상대의 도접장인 김이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흔히 보부상(褓負商)이라고 통칭된 조선시대 후기 상인은 봇짐장수인 `보상`과 등짐장수인 `부상`이라는 두개의 상단으로 구분됐다.보상은 부피가 적고 가볍지만 비교적 비싼 상품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다녔다.부상은 무게가 무겁고 부피가 크지만 값이 비교적 낮은 상품을 지게에 짊어지고 시장을 오갔다.앞서 언급된 좌상대는 좌단이라 지칭됐던 부상을 의미했으며 김이형은 부상의 대표자로서 보부상을 지휘하는 책임자였던 것이다.이렇듯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부조장의 역사적의미를 되새기고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연일 부조장터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행사는 △부조장터거리 및 오일장 재현 △뗏목타기 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연일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포항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어느덧 행사를 개최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으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 3대 시장` 연일 부조장의 부활 18세기 후반 윗 부조장·아랫 부조장 두 곳 개설선박접안 자유로운 아랫 부조장 교통요충지 역할2020년까지 신부조장터공원 조성, 옛 모습 재현□ 연일 부조장터의 옛 모습 그대로 재현포항시는 연일 부조장터를 관광 상품화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이를 위해 지난 5월 경상북도관광공사와 `형산 신부조장터공원 사업 위·수탁 협약식`을 체결했다.이번 업무 협약으로 경북관광공사는 계획, 설계, 시공 등 사업 전반적 관리를 맡게 되며, 관광시설 개발 추진의 노하우와 조성 후 국내외 관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홍보 마케팅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경북도, 경주시, 포항시는 지난 2015년 12월 공동으로 기본구상용역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5월 제2차 경북도 투자심사를 완료해 지역발전특별회계 도 자율사업으로 총사업비 90억 원이 확정됐다.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추진을 위해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오는 2020년까지 주말장터, 전시관, 수상체험을 할 수 있는 부조장터공원과 공연장, 뱃길복원 등 총 5천㎡ 규모로 조성된다.이강덕 시장은 “연일부조장터 문화축제가 열리는 형산강은 포항과 경주시민의 젖줄이자 소중한 자산으로 조선시대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시민들이 과거의 옛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고 문화콘텐츠로 체험형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30

가정·산업·교통분야 `고효율성`에 집중, 탄소·에너지 절감 `일석이조`

2010년 조사 결과 프랑크푸르트의 전력 소모량은 6천580GWh로 나타났다. 서비스업과 무역업이 포함된 3차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43%를 쓰고 있었다. 38%는 2차 산업에서, 15%가 가정용 전력이었다. 산업에서는 조명에 사용되는 전기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가정에서는 전체의 71%가 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였다. 결론적으로, 연간 6천GWh가 넘는 전력 소모량과 약 4천4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단순히 `효율성`만 높이더라도 38%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기업 형광등·전구 교체로 에너지 소비 85% 줄여단거리는 자전거로… 고속자전거 도로 개설전기자동차 카풀 제도 권장하고 각종 지원 추진태양열발전·열 저장시스템 활용해가정내 발생하는 잉여전기 재활용도에너지 자립도시 포항 만들기1. 문 정부와 탈원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2. 독일은 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시작했을까3. 에너지 자립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4. 대한민국의 에너지자립마을, 충남 태안5. 포항의 에너지 미래,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산업, 투자비용은 운영비용으로 상쇄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은 도시 내 각종 산업이었다. 특성에 따라 2차 산업과 3차 산업을 나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웠다.프랑크푸르트 최대 산업단지인 회흐스트 지역에는 화학·금속공업 등 90개의 회사가 있다. 1천800GWh(60만 가구 상당)의 전력이 사용됐고, 시 전체 산업 전력(2천582GWh)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었다. 압축기와 환기장치 등 기계에너지에서 최대 전력이 소비됐다. 이를 작동하는 전동기(모터)를 고효율로 교체하기만 해도 20%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었다.3차산업(무역, 상업, 서비스업 등)에서는 열에너지 형태로 소비된 전기 에너지의 90% 정도가 재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분석됐다. 결국, 전체적으로 에너지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이 `추가비용`을 낳는 상황이었다.프랑크푸르트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광등과 전구를 교체해 `스마트 조명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에너지 소비를 3/4까지 줄일 수 있었다. 건물 내 조명시설에 사용되는 전력은 전체의 38%였다. 연한 색의 벽과 바닥, 높은 투과율을 가진 유리창 등도 좋은 방안이었다. 초기 투자 비용은 2년 내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이였고, 실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도시인 `멘덴`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85%나 줄였다. 금전적으로는 비용의 83%를 아낀 셈이었다.□ 가정, 상호 보완으로 절감2010년 프랑크푸르트 가정에서 사용한 전기의 총합은 1천24GWh. 평균 전기 사용량은 2천825KWh였다. 중점은 에너지의 지역 내 순환이었다. 도심 지역에서 난방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적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열병합과 태양열 발전, 히트펌프, 열 저장시스템 등을 활용한다면, 쓰고 남은 잉여 에너지를 전기와 난방에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프랑크푸르트는 파악했다.태양열 발전은 호텔이나 식당, 양로원, 스포츠 시설 등과 같은 연중 내내 일정한 양의 온수를 필요로 하는 시설에 적합하다는 결론에서 시작했다. 2013년 태양열 발전소에서 생산된 열에너지 비중은 전체 열에너지 소모량의 10%였다.`기후보호 마스터플랜 100%`에 따라 2050년까지 태양열 발전의 비율은 지역 수요의 약 15%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는 한 가정에서 약 60%의 가정용 온수 수요와 최대 35%의 난방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서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웠고, 프랑크푸르트는 `상호보완`에 초점을 맞췄다.`히트펌프`는 낮은 온도에서 높은 온도로 열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작동에는 낮은 흡기온도가 필요하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 태양열 시스템의 작동이 제한될 때 히트펌프를 활용한다면 열 생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내 중심지에서는 주위 공기를 자연적인 열원(source)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 건물에 설치하기엔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낮은 흡기 온도를 포함한 저온 방사 패널을 신축 건물의 설계 단계에서 설정해 짓도록 했다.열 저장 시스템은 상호 보완에 필수적이었다. 저장된 열에너지는 날씨에 관계없이 연속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대규모 열 저장소 개발은 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각종 시스템의 50% 수준까지 저장해놓을 수 있다. 이 중 하나인 아이스뱅크는 낮은 온도를 요구하는 히트펌프와 끊임없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미 프라운호퍼 연구소에게 가정용 히트펌프와 아이스뱅크, 태양열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상호 보완 작용으로 기존 난방유를 사용할 때보다 연간 약 1천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먼 미래 모든 방법들이 적용됐을 때,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자가소비율이 70% 이상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통, 통근차량을 줄여라교통분야에서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량 감소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각종 지원,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중점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단순하지만 최선을 이용했다.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는 `통근`이었다.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것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시의 중점 사항 중 하나다. 탄소배출량 감소와 친환경 두 마리를 잡으려면 자전거 보급이 우선 확대돼야 함이 분명했다. 2010년 당시 시내 이동수단으로 자전거 이용객은 전체 13% 정도였다. 시는 자전거 이용률을 늘리고자 도심지로 향하는 `고속 자전거 도로` 개설을 추진했다.통근자들의 인구와 밀도를 기초로 한 연구 결과에 따라 총 여섯 개의 주요 도로를 확정해 개발하기로 했다. 이동시간을 1/3로 단축할 수 있음은 물론, 5~15㎞ 이내 통근자들은 출·퇴근 시 차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혜택 대상자는 프랑크푸르트 통근자 수 중 33%에 해당했다. 시에서는 더 많은 자전거 이용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내의 자전거 교통에 맞춘 신호체계 변경과 자전거 주차장 확보, 자전거 대여 제도 등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차를 타야 할 상황이라면 시민들에게 출퇴근용 `카 쉐어링`을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특히, 저렴한 연료비를 가진 전기자동차의 `카풀`이다. 도시 교통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카 쉐어링` 차량과 전기 차량에 대한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해주고 규제를 완화, 우선순위화해 보급을 확대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해 `공유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제도도 마련했다. 동시에 기존 휘발유와 경유 차량은 모두 전기 차량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모든 상황이 종합됐을 때 2050년 휘발유와 경유 차량은 모두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며, 자가용 부문의 에너지 수요는 2천888GWh에서 413GWh로 줄어든다. 자전거 이용객은 전체 시민 중 35%까지 올라서며, 대중교통에서는 소모 에너지가 31% 감소할 것으로 프랑크푸르트는 낙관하고 있다. 연료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카 쉐어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7-11-29

메디시티 대구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도약

지난 2009년 4월 1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의료산업계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의료도시로의 행보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원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메디시티 대구 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메디시티 대구`는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의료도시 부문에서 2회 연속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의료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을 대구의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뷰티산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2038년 `대구첨복` 완료 목표의료산업분야 정보 제공의료기업 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한국 보건의료산업 중추역할 기대□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성공350여 년전, 대구에는 `약령시`가 시작됐다.조선 효종의 명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약령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대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대구는 `약령시`의 부각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섬유산업 일변도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그리고 2009년 대구시는 오송과 함께 첨복단지 유치에 성공했다.대구시를 넘어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는 동구 혁신도시 내 105만㎡의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4조6천억원을 투입해 조성이 시작됐으며, 오는 2038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구 첨복은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입진흥재단(DGMI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기업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11월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 4곳이 입주했다.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대구시)도 들어섰다.이외에도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K-메디컬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대구식약청(이전), 의료기기SW시험인증센터,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등 8개 기관도 유치가 확정됐거나 건립 중이다. 국가심장센터, 첨단뇌정밀의학클러스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등도 신규로 유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다. 비수도권이라는 절대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성제약 등 연구시설 54개사와 제조시설 61개사 등 115개 관련 기업도 유치된 상태다.현재 대구시는 유치 기업에게 입지보조금과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산업분야의 전문화된 기업지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업지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또 의료특구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 2개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수요자인 병원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우수제품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독자적 연구·의료기술 수준 UP지난 2016년 10월 첨복단지에 입주한 ㈜유니메딕스는 그동안 수입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던 `마취심도 측정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최근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는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 신생아실 등에서 미세하게 또는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추는 성과를 이뤘다.또 첨복단지 입주 1호 제약기업인 한림제약(주)은 지난 2013년부터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및 실험동물센터와 함께 골다공증 후보물질 도출, 골질환 치료제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평가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의료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표적 난치성 질환(폐암·간암 등)에 대해 양·한방, 보완대체의료 등을 통합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연구병원인 (재)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이 국내 최초로 2015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이러한 성과는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천816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만1천100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대구 첨복이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했다.지난 5월 정부는 `첨복단지 제3차 종합계획(2017~2019년)`을 확정했다. 계획은 첨복단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과 연구인력 확대, 국가 RD 참여, 첨복재단 이사장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대구시와 정부 등은 오는 2019년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4천62억원을 투입한다.이 가운데 대구 첨복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2천66억원이다. 연구인력도 현재 265명에서 33명이 더 늘어난다.다만, 첨복은 오는 2025년까지 총 경비의 50% 수준을 자부담해야 한다. 그때까지 운영비 부족분은 정부가 80%, 지방자치단체가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지됐던 지원기관의 외부 RD 수주도 허용된다.그런가 하면, 오는 2020년에는 대구지방식약청이 대구첨복단지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임상시험센터도 201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첨복재단 측은 “최근 통과된 첨복특별법 개정안에 첨복단지 종합계획 수립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첨복재단이 연구지원 외 독자적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정적 수익확보로 재단의 원활한 운영이 기대된다”면서 “지금까지 첨복단지는 초기의 조성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지역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메디컬허브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출범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에 입주 완료된 44개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천48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4천632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의료특구의 경우에도 46개 입주 완료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2천353억원에서 2016년 3천40억원으로 25% 늘었다.지난 2015년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이 3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인성메디칼, ㈜한림제약, ㈜유니메딕스를 비롯해 11개 기업으로 증가했다.의료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구 시민들에 대한 고용도 늘고 있다.첨복단지에 입주한 44개 기업은 당초 308명의 고용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 현재 245명을 고용해 80%의 고용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의료특구에 입주한 46개 기업은 당초 1천345명을 고용하려 했으나, 현재 1천481명을 고용하면서 110%의 고용달성률을 기록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이 같은 성과에 머물 계획이 전혀 없다.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채택된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켰다.이러한 흐름 속에, 대구시는 빠르게 융합하며 발전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다.특히, 대구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클러스터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실제로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서문시장, 동성로, 김광석 거리, 근대골목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심형 의료관광클러스터를 구축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가지고 있는 의료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충실히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메디시티 대구`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11-24

`세상을 발 아래에` 특별한 매력 특화산업화 해 감동주는 관광지 육성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에서 굴뚝 청소부 버트는 이런 노래를 부른다. `런던의 지붕 위는 정말 멋진 곳이라네/ 온 세상이 발아래로 보인다니까/ 이런 건 새들과 별들과 굴뚝 청소부만 볼 수 있는 거야.`지붕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버트는 특권이라 여겼다. 마찬가지로 산을 오른 자만이 산정(山頂)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상을 차지할 수 있다.특별함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요소다. 일찍이 이를 노린 스위스는 산악지형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거듭났다.스위스 산악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융프라우에 이어 최근에는 루체른의 바위산 필라투스(Pilatus)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악교통이 다양하고 체험레저 활동이 풍부해서다.중세시대에 용이 나타난 곳으로 알려진 필라투스에는 최고 경사각(48도·융프라우 25도)을 자랑하는 산악열차가 다닌다. 기차 이용료는 융프라우 삼분의 일 수준인데 발아래 펼쳐지는 경관은 더 낫단 평가가 나온다. 산꼭대기 바로 아래에 호텔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봤다. 온 세상이 발아래로 보이는 스위스 필라투스 산으로.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1. 세계 산악관광의 모범사례 스위스 알프스 산맥2. 산악관광 특성화 모델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호텔3. 국내 산악관광 선점위한 경쟁 -울산 영남알프스4. 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가능성 및 개발 기대효과5. 경북 산악을 한국의 필라투스로 □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인구 5만7천명이 거주하고 있는 스위스 루체른(Luzern)은 산악관광으로 먹고사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이 동네에 자리 잡은 필라투스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반나절 여정도 가능한 까닭에 관광객은 물론 루체른 시민에게도 인기가 많은 산이다. 필라투스와 관련된 여러 설화는 여행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 때문만은 아니다. 스위스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더해져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산을 두 발로 걸어 오르내린다는 공식부터 깨진다. 산정에 오르기까지 하늘과 호수 어디든 길이 된다. 필라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유람선과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곤돌라를 모두 타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을 통해 발산된다. 루체른 교외의 크리엔스(Kriens)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열차로는 반대편 사면에서부터 오를 수 있다.증기외륜선과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와 버스를 타고 즐기는 왕복 여행도 가능하다. 해발 2천132m 산꼭대기까지 빨간색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길에 올랐다. □ 골든 라운드 트립으로 즐기는 산악레저타운중간 기착지인 프레크뮌테크역에서는 하이킹이나 스키처럼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필라투스는 스위스 최대 산악레저타운으로 꼽힌다. 인공암장에서는 집라인(zipline), 번지 트램펄린, 보드와 롤러스케이트까지 아이들을 위한 놀이도 가득하다. 겨울에는 스키촌이지만 여름에는 낚시,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카약까지 가능한 `산악관광의 천국`으로 바뀐다.11살 아들과 함께 집라인 체험을 하고 있던 크리벨리(37) 씨는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아이와 함께 산을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채롭고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드는 데 산악교통의 역할이 컸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에 오를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enjoy)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중간역에서 필라투스 정상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로 갈아타면 종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은 사라지고 암벽이 나타난다. 산정에 이르기까지 케이블카로 30분이면 충분했다.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녹색과 흰색의 경계가 뚜렷했다. 관광객들은 필라투스 주변을 병풍처럼 에워싼 봉우리들 중심에 서서 깎아지른 바위벽을 바라봤다. “원더풀(wonderful)”, “어메이징(amaging)”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졌다. 과연 산과 물의 제국이다. □ 산정에서 보내는 `별 헤는 밤`2천m가 넘는 산꼭대기 바로 아래 필라투스 쿨룸호텔(Hotel Pilatus-kulm)이 있다. 지난 1890년 문을 연 유서 깊은 산악호텔로 루체른 주(Canton)의 보호 건물로 지정됐다.2010년 8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친 쿨름호텔은 여행 중 아주 특별한 밤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밤이 되면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지고, 산 아래로는 루체른 시내와 호숫가의 불빛이 아름다운 강을 이룬다.호텔 외관은 호화롭지도, 그렇다고 내부가 화려하지도 않다. `산 위의 성(城)`이라 불리지만 웅장하지 않은 소박함이 오히려 이 동네, 이 산과 조화를 이룬다. 127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만큼 호텔 곳곳에 역사적인 장소와 고풍스런 장식이 남아있다. 얼마전엔 리모델링으로 현대적인 감각까지 더했다. 알프스 스타일의 방 27개실과 스위트룸 3개실을 갖췄다. 하룻밤 숙박 비용은 300~400프랑 정도. 언제 어느 객실에서 묵는지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진다.객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수시로 바뀐다. 산 정상이라 날씨가 자주 변덕을 부리는 탓이다. 구름 없이 맑은 날에는 알프스산 영봉들과 루체른 호수가 저 멀리 보인다고 한다.이곳 퀸 빅토리아 레스토랑에서는 창문으로 보이는 오렌지빛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 건물 밖에는 나무 의자와 식탁이 놓여 있어 날이 좋을 때는 야외 식사가 가능하다. 이런 게 진짜 낭만이다.필라투스가 19세기부터 유럽 부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라는 것이 절로 이해되는 순간. 호텔 프런트에서 만난 스위스인 리나(52)씨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지난밤 쿨름호텔에서 아주 특별(special)한 시간을 보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며 “한밤중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과 교감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 말했다. □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산밑으로 향할 땐 산악열차 `필라투스 반(bahn)`에 몸을 실었다. 케이블카처럼 빨간색을 칠한 열차다. 톱니바퀴를 이용해 오르내린다.1889년 운행을 시작한 필라투스 반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로 알려져 있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깎아지른 절벽과 숲, 들판을 지나 필라투스 정상까지 스릴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최고 경사도가 48도나 된다. 덜컹덜컹 거리는 기차 진동은 심장박동과 리듬을 맞췄다.열차는 동굴 사이를 거닐며 루체른 호수와 마을 풍경을 큼지막한 투명 창문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다. 평화로운 알프스의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눈 덮인 바위산의 전경은 내려갈수록 녹색 풍경으로 바뀐다. 같은 열차칸 맞은편에 앉아있던 바브린카(47)씨는 “스위스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산악열차를 타고 바라보는 근사한 풍경”이라며 웅장한 절벽과 숲속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케이블카로 산을 오르고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다본 세상은 루체른의 매력을 온전히 담고 있다. 2천m에 이르는 산을 체력 부담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렇게 `발쉽게` 오르내리다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스위스에 열광하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필라투스 반 해외영업마케팅 관계자는 “해마다 평균 68만명이 필라투스 산을 찾는다. 교통이 편리하고 숙박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지난 5년간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관광객 대부분이 골드 라운드 트립을 가장 좋아한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필라투스를 선택한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가”라고 말했다.온 세상이 발아래로 보이는 감동의 파노라마를 다양한 산악교통이 완성한 셈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24

원자력·경북지역 상생… 미래에너지 발전 원동력 돼야

`에너지(energy)`는 산업국가 발전의 근원이다. 에너지 전환시대에 원자력은 곧 지역발전의 `힘(力)`. 최근 공급 중심에서 친환경·고효율 수요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2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경북에너지포럼`에서는 각 분야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전력수급계획을 토대로 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과 부산물 처리방안 등을 점검했다.이날 전(前)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박군철 총장(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박상덕 위원, 한국수력원자력 재난안전팀 서대권 팀장, 전 한국원자력학회 장문희 회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 조천형 소장이 차례로 나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들은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을 통해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이어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열띤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지역을 넘어 국가산업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 원자력을 재평가하기 위한 관심은 뜨거웠다.기조 연설 박군철 서울대 명예교수“미래에너지 원자력산업 발전 `안전` 최우선 돼야”에너지원을 둘러싼 국가 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에너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원자력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 환경개선,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을 이끈다. 원자력 발전 효과는 GDP의 약 2.4%를 차지한다.하지만 정부 방침대로 오는 203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경우 134조~217조원 가량의 경제적 부담이 예상된다. 전기요금도 44.2~71.3%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2011년 원전을 정지한 일본은 연료수입 급증으로 2014년 129조원의 적자가 나기도 했다.국내 원자력 발전량을 화석연료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1억1천만t 배출에다 온실가스 저감손실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철강·자동차·조선·석유화학·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은 에너지 다(多)소비업종이다. 전체소비 전력 중 산업용이 55%를 차지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탈원전으로 인한 원자력기반 붕괴는 △원전수출 봉쇄 △국내산업 경쟁력 상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미달성 △원자력기술 쇠퇴 및 인력 상실 등 부작용이 엄청나다.신고리 3·4호기 건설에만 연간 1천만명의 고용창출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미래를 위한 원자력 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세계 원전시장 현황 및 수출 전망 분석 자료를 보면 자국건설 공급이 가능한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오는 2030년까지 약 70기, 총 350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진입이 가능하다.세계 방사선 시장 규모도 지난 2011년 기준 172조원으로 어마어마하다.원자력 지역난방을 비롯해 담수용 원자로, 원자력 수소, 원자력 제철 등 원자력 관련 산업연구가 지금 세계 곳곳의 연구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특히 거대 에너지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더 진행되면 안정적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충돌과 경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세계 에너지시장 흐름 속에서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정책 방향이 과연 최선인지 묻고 싶다.물론 안전확보 없는 원자력 발전은 무의미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 삼아 9·11테러와 경주·포항 지진 같은 천재지변까지 모든 사고 경위를 고려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논쟁이라도 펼칠 수 있다. 종합토론·질의응답`2017 경북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원자력 산학업계 전문가와 경주시의회 의원이 `원자력이 나아갈 방향과 경북도의 관계`에 대해 종합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추진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미래 재생에너지 산업의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김영희 경주시의회 원전특위위원장점은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하고 단점에 대해 말하자면 경북이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기에 적지라고 하지만, 지난 2013년도까지 주민들은 원자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다른 지역은 원자력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반면에 경북, 특히 경주가 원자력 이해도가 높은 지역이 이렇게 나왔으면 경주에 원자력 클러스터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들어오는 시설물들을 시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단점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이용래 원자력과학단지 경주유치추진단장우리가 탈원전을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원자력 혜택을 누리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 폐기물이 나온다. 새로 들어서는 원전까지 합치면 앞으로 50년 동안 운영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때문에 국가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원전에 대한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 경주에 여러 가지 오해가 있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어딘가 만들어져야 할 일이다.△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센터 연구위원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원자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각 안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재생에너지는 미래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원자력은 과거와 현재 기술로만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2차 대전 이후 50년 정도 된 기술인데,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로봇이나 AI가 나온다면 핵연료도 로봇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를 고려하면 미래에는 원전에 대한 관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연구를 통해 취약한 점을 보강해야 한다.원자력 연구 분원이 경주에 유치된다면 분원의 임무 중에 하나가 미래에 사용핵연료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는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경북이 적지로 주목받는 것은 인접한 주민이 없는 인적이 드문 부지에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원자력의 단점 같은 아픈 것을 안 아프게 하려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정현주 경주시의회 의원탈핵을 찬성하던 시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이 포럼에 의미를 사라지게 한다.발제자 모두다 원자력에 대한 공정한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 환경 단체가 없는 자리에서 환경 단체의 의견을 지적하는 부분도 알맞지 않다고 생각한다.서울시에 보다 많은 전기들이 사용되고 서울에 더 많은 인구가 있는데 왜 서울시에 방폐장을 가져가지 않는가. 또 경주에서 이주시켜달라고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경청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이 모두를 위한 발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발제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 7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예측치·실제수요 일치”전력수급계획은 2년마다 새로 작성한다. 그동안 7차까지 수립된 전력수급계획은 예측치와 실제수요가 일치했다. 전력수급계획은 크게 네 가지 요소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세운다. 안보적 측면, 환경적 측면, 공평성(경제적) 측면,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완성된다.안보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수입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의 위험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5% 이상인 데다 비상 시 외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연계망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에너지자원 비축량을 보면 석유 130일, 석탄 2개월, 우라늄 2년, 천연가스 1주일 정도다.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외에 답이 없다. 자연환경에 대한 위해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상재해 등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전력수급계획에서 말하는 공평성은 뛰어난 접근성을 말한다. 그럴려면 우선 경제성이 확보돼야 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발전비용에 사후처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해체비용의 경우 해외 평균과 비슷한 6천500억원, 핵연료 관리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적립하고 있다.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격납용기 안에서 모든 과정이 끝나도록 돼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다. 심층방어, 다중방호의 개념으로 원전은 설계돼 운영된다.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현 정부는 예측치를 대폭 줄인다고 한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수급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수급계획은 연구개발계획이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전력을 운용하는 계획이다. 국가와 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치명적이다.원자력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을 반대하지 않는다. 당연히 확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는대로 확대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본다.발제 서대권 한수원 재난안전팀장“경주·포항지진으로 확인된 월성원전 안전 `이상무`”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월성원전으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지역이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은 경주시 남남서쪽 9km지역, 지하 15km, 규모 5.8이었다. 당시 월성원전의 최대 계측값은 0.098g로 안전설계값 0.2g에는 못 미쳤지만 원전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정해 둔 수동정지값 0.1g에 근접한 수치였다.정밀 분석한 결과 응답스펙트럼값이 0.12g까지 나와 월성 1·2·3·4호기 운영을 정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정밀 점검결과 예상대로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었다.11·15 포항지진에 대한 월성원전의 시간대별 대응을 보면, 지진을 감지한 직후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주의단계인 C급을 발령하고 초동상황반을 꾸려 운영했다. 절차에 따라 약 6시간 동안 원전의 운전변수와 설비를 점검했으며 출력감발, 방사선 수치 등 어떤 이상도 없음을 확인했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충분한 해안 높이를 확보하지 못한 고리원전은 이듬해 해발 10m까지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해일에 의한 비상디젤발전기실의 침수를 막기 위해 전기가 필요 없는 디젤배수펌프를 설치하고 방수문도 설치 중에 있다.외부전원이 상실되고 비상디젤발전기 가동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이동형 대형발전차량도 구비했다. 원자로 비상정지 후 원자로계통에 남아있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직접 주입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도 했다.원자로건물에 수소가스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고 격납건물이 내부압력으로 견디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했다.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추가로 설정치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에는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설비도 갖췄다.이 뿐만 아니라 여러 경우의 수를 상정해 다양한 종류의 소규모훈련과 극한재난에 대비하고 있다.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민관군합동 비상대응훈련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니 완벽한 대비에 가깝다.발제 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장“경북도, 우수한 원자력 산업발전 환경으로 최적지”우리나라는 수요에너지의 97~98%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 전체가 단일 전력망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전력수급 불일치 발생 시 전국이 `블랙아웃(Black-out)`이 된다. 초고속 압축성장을 지원한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체계가 원인이다.경북도는 우수한 원자력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가동 등 원자력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메카(Mecca), 중심지로 봐도 무방하다.무엇보다 도민들이 앞장 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을 목표로 원자력연구원 분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현재 대전에 있는 본원은 부지 포화에다 연구 환경 열악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분원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대두된지 오래다. 경북에서 국내 원전의 절반이 가동되고 있고 도민들의 원자력 이해도도 높아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분원 부지요건으로는 △임해부지로 지질적 조건 만족 지역 △추가부지 확보 용이 지역 △거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 △원자력 이해도 높은 지역 △원자력산업 현장과 교류 용이 지역 △연구원 정주여건 양호 지역 △국토 균형발전 명분 유리 지역 등이 있다.분원을 본원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기술이 지역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행복증진을 견인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기와 부품산업이 원자력발전 지속의 생명 사업임을 염두해야 한다.만약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관련 산업까지 사라지진 않는다.원자력 기술개발과 산업연계 및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원자력 산업을 기반으로 경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에너지 안보에 이어 신(新) 기후체제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경북은 원자력발전 기기 및 부품산업 유치에도 적극 앞장서야 한다. 전 세계 원자력발전산업 지방정부간 협력체를 구성, 친환경 원자력 진흥 및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선도했으면 한다.발제 조천형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장“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부족…안전시설 확충 시급”사용후핵연료는 높은 방사선과 고온의 열을 장기간 방출하는 물질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구처분하기 전까지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습식저장과 건식저장 두 가지가 있는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건식저장 방법을 선호한다.건식저장 방법은 사용후핵연료를 금속재 혹은 콘크리트재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으로 70년대 상용화 이후 40년간 무사고 운전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우리나라의 경우 경수로형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만 하고 있다. 중수로형 사용후핵연료의 경우 90년대 초 건식저장 시설이 도입되면서 원자력발전소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현재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부족해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저장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국내 운반 기술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또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KORAD)에서는 국내 최초로 운반과 저장이 동시에 가능한 겸용용기를 개발해 현재 규제기관이 설계승인 심사 중이다.건식저장 기술의 경우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사일로와 조밀저장시설(MACSTOR-400)을 설계하고 건설, 운영한 경험이 있다. 금속겸용용기와 콘크리트 저장용기 2종을 개발한 것 외에 아직 실제 적용한 사례는 없다.KORAD에서 개발한 건식저장용기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21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항공기 충돌, 200m 침수 등 심각한 사고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분야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선진국대비 90%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단기적으로는 원전 내 저장과 연계된 제반기술을 확보하고, 중기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처분을 연계한 표준시스템 개발, 장기적으로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 및 장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둔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적극적인 RD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원자력발전소 수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다.정리/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2017-11-24

날자!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해양관광의 메카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항시는 환동해권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동해를 끼고 있는 포항시는 지리적 장점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류, 교통,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북방물류거점 항만으로 개발된 영일만항은 현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외교로 서서히 환동해 물류거점항으로서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에 이전이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완공 등 풍부한 여건이 갖춰지면 기존 철강산업 위주의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양도시로서의 미래가 펼쳐질 전망이다.해저터널 등 총 길이 17.1㎞ `영일만대교`부산·울산·포항·경주 등 550만 광역경제권물류 수송루트 확보 차원서도 필수불가결경북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 `영일만항`2020년까지 5만t급 접안 여객부두 건설경북 내륙 관광자원 연계 관문 역할 기대□ 천혜의 조건을 지닌 포항포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분포돼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지질 자원 등의 자원과 교통망 구축 등 산업 발전 기반도 갖추고 있다.포항은 `교통 오지`의 오명을 씻어내고 최근 수년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포항공항 재개항, 포항~서울 KTX 개통 등으로 동해안의 교통·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했다.아울러 2018년에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포항 및 경북동해안지역의 해양관광을 한층 고급화시킬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경북 동남권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직으로 포항시는 행정 기능과 함께 향후 도내 다양한 산업·관광분야 등의 육성을 맡게 된다. 수십 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왔던 포항은 지금보다 강화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으며, 로봇연구와 타이타늄 등 각종 신산업과 연계, 첨단도시로의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을 `기회`로경북도 제2청사 규모의 동해안발전본부가 내년에 포항으로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애초 2019년 8월까지 포항에 신설할 계획이었던 동해안발전본부 조직의 규모를 1국, 1사업소로 확대하고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발전본부와 원자력·에너지·산업 분야 1국, 1사업소 등으로 제2청사에 해당하는 지역 본부가 포항에 들어서게 된다.당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행정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우려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이에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본청 기능을 별도 장소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지역본부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신설돼 가능해진 것이다.지역본부의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2급 본부장이 총괄한다.경북도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내년 1월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 짓기로 한 동해안발전본부 청사로 이전할 방침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청사 완공 전이라도 동남권 주민들의 조기 이전 요구와 행정수요를 고려해 규모를 확대해서 옮기기로 했다”며 “동해안발전본부가 계획대로 이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으로 경북지역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경북도가 계획한 환동해경제권시대를 포항시가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도내 해양수산 분야의 현장행정이 강화될 전망이며 도청의 북부권 이전으로 불편을 겪었던 동남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경북동해안 시·군의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도 동해안발전본부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고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 □ 경북동해안 숙원사업 `영일만대교`영일만대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9㎞(접속도로 포함 시 17.1㎞)의 해상교량이다.교량이 연결될 경우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영일만대로 중간지점인 동해면의 새로운 나들목과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로 북영일만IC와 연결돼 동해안고속도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영일만대교는 총사업비 1조8천55억원이 투입돼 총 길이 17.1㎞ 해저터널 5.4㎞, 교량 3.6㎞, 접속도로 8.1㎞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영일만대교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사업추진 의사를 드러냈지만 이번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하지만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이 동해안의 오랜 염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예산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박 의원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및 업무담당 국·과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 후 정책적 결정을 앞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당시 박 의원은 “부산~포항고속도로와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영일만대교는 550만 부산·울산·포항·경주·영덕 등 최대 규모의 광역경제권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물류 수송루트 확보라는 국가적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포항 남구의 호미곶, 동해면, 구룡포읍 일대의 접근성이 좋아져 동해안 일대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영일만항을 오가는 물동량 증가와 더불어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등 남구 일원의 관광 코스가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환동해 물류중심 영일만항포항 영일만항은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올 하반기 중국·러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여기에 국제여객 및 크루즈 전용부두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종합물류항만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포항 영일만항에는 총 342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5만t급 국제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가 건설된다. 이는 경북 유일의 국제여객항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관광자원과 경주의 신라문화, 안동의 유교문화, 대구의 섬유패션 등 경북 내륙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관문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지난 2009년 환동해 비즈니스 허브항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포항 영일만항은 현재 경북지역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직 큰 성과를 내진 못했으나 냉동·냉장창고와 인입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성장의 발판이 마련돼 물류항으로서의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부두완공 후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과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한일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2014년 시범운항을 했다. 이어 러시아,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철강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장차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할 복안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1-23

탄소절감·기후보호 위한 촘촘한 플랜 `세계적 에너지 자립마을` 명성

□ 독일,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유럽의 오랜 강대국. 통일국가이자 연방국가. 맥주와 소세지가 유명한 나라.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이 나라는 광복 이후 간호사와 광부 파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독일은 전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가장 잘 정착한 나라로 유명하다.인구 70만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종교·문학적 역사 깊고 `EU 경제수도`2013년부터 `기후보호` 프로젝트 가동시민들의 쉽고 간편한 동참도 큰 역할2050년내 완벽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글 싣는 순서1. 문 정부와 탈원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2. 독일은 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시작했을까3. 에너지 자립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4. 대한민국의 에너지자립마을, 충남 태안5. 포항의 에너지 미래, 지방분권시대에 맞춰현재 독일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100% 달성한 지역은 20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중 15곳이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 속한다.독일 최북단에 있는 해당 주는 사계절 내내 강풍이 불어 풍력발전의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이다. 적게는 인구 100여 명에서 많게는 1만2천명 정도의 농촌 소도시로 이뤄져 있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는 그야말로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에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춘 셈이다. 이로 인해 이곳 도시들은 에너지자급자족을 실천하고 있다. 인구 약 70만의 도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에 위치한, 이 나라의 수도는 아니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가 있다.정식 명칭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 흔히 프랑크푸르트라고 불리는 이 도시의 시가지에는 `라인 강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라인 강 지류인 마인 강이 흐르고 있다. 때문에 도시 이름도 `마인 강의 프랑크푸르트`라는 뜻을 담고 있다.상공업도시인 이곳은 오래전부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상징적인 도시였다.9세기에 완공돼 1562년 이후 모두 10명의 황제들이 즉위식을 가진 `카이저 돔` 대성당을 비롯해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집필했던 대문호 괴테가 살았던 `괴테하우스`가 바로 이 도시 한 가운데에 있다. 국가적으로나 종교적, 문학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깊은 도시다.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본사와 독일연방은행을 비롯해 모든 은행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어 연방정부 독일의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유럽연합(EU)의 경제적 수도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항공·철도·자동차 등 교통의 요지이면서 동시에 도심지를 가로지르는 524㎞의 마인강 운하를 따라 뱃길도 나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에겐 `에너지 자립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지구온난화와 신재생에너지가 지구촌 문제로 대두되기 이전 학계에서나 신재생에너지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할 때부터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버리고 친환경을 붙잡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왜 시작했을까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 소도시들보다 인구가 70배 이상 많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약 2만2천650GWh의 에너지가 사용됐다.난방이 50%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전기 사용에 30%, 교통 분야에서 남은 20%가 소비됐다.하지만 이렇게 소비되는 에너지 중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단 5%에 불과하며, 95%가 인근 도시에서 들여오는 수입에너지였다. 공급받는 에너지 역시 천연가스가 57%, 석탄화력이 23%였고,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양은 고작 9% 남짓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 도시는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을 마련했다.2012년 3월, 프랑크푸르트 시의회에서 `기후보호를 위한 마스터 플랜 100%`프로젝트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이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시민, 전문가 등 도시를 이루고 있는 모두가 힘을 합쳐 탄소 발생량의 95%를 감소시키자는 목표가 설정돼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2050년 기준으로 현재보다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들과 함께 부족한 양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충당하자는 논의 결과도 담겼다. 독일 연방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총 90만 5천 유로를 프랑크푸르트시에 지원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모두`가 노력하자는 대전제 하에 2013년 1월부터 이곳에서는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우선 시는 프로젝트 가능성 조사 계획안들의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이었다. 연구는 프라운호퍼(Joseph von Fraunhofer) 연구소가 참여했다. 다양한 자료들이 분석된 결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지역 내에서 재활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현재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탄소 배출량도 저감될 것이라는 연구소의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과학자들이 전력과 난방, 교통 등 세 갈래로 나눠 분석한 결과는 프랑크푸르트가 오는 2050년 안에 완벽한 재생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다는 목표를 입증했다.계획안의 성공을 위해 프랑크푸르트는 주변 라인마인지역 타 도시들과의 공조체제를 구축했다.2013년 봄 라인마인지역 도시들은 마스터 플랜에 따른 `에너지 전환사업`에 협조할 것을 동의하고 공동지역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100여 개의 기관과 약 15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들은 △에너지 공급 △가동성 △설계 및 생활 △사업 △가치창출 등으로 큰 틀을 잡았다.도시의 대대적인 변화에는 시민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됐다. 프랑크푸르트 내 5개의 시범지구(버켄하임, 회흐스트, 북서부, 북동부, 운터리더바흐)에서 수집된 여러 에너지 전환 방법은 현재까지 단기·중기·장기적 방안에 따라 113가지가 목록화됐다.도심지를 도보로 이동하는 `시티 도보 투어` 를 비롯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심지 보물찾기 `지오캐싱`과 “버리지 말고 수리하자”는 발상 아래 만들어진 `리페어카페`, 의류를 포함해 자신이 사용했던 물건들도 타인에게 기증할 수 있는 `기브박스`까지 단순하지만 쉽게 참여가 가능한 제안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올해 다른 지구에도 확대됐다. 여전히 프랑크푸르트는 `기후보호를 위한 마스터 플랜 100%`을 이어오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7-11-22

재개발 아닌 `재발명`… 생각의 한 끗 차이가 만든 `산악 관광대국` 스위스

산은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반도 면적의 63%를 소유한 `땅의 주인`이다. 산에 깃들어 사는 삶 속에 누구나 산을 오르내린다. 산은 더 이상 산악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산악활동은 산악관광으로 귀결된다. 산과 사람의 공생을 택한 산악관광지에는 사람이 모이고 그 지역은 활기를 띤다. 전 세계 유명 관광지 대부분이 산악지방에 있으며, 관광산업 수익의 최대 20%가량이 산악관광으로부터 기인한다는 통계도 있다. 산악특화 지역인 경상북도는 전체 면적의 70%를 산에 내주고 울창한 산림과 풍부한 물까지 품고 있다. 자연이 곧 자원인 시대.축복받은 산악지형을 활용해 관광체험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본지는 세계 관광산업 트렌드에 맞춰 경북도의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을 기획기사 5회에 걸쳐 연재한다.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있는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자연을 가꿔 경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보존이냐 개발 대상이냐의 시각차이다.이 두 가지 관점의 중심에 미국 초대 산림청장을 지낸 지퍼드 핀초(Gifford Pinchot)가 있다. 그는 공익을 위한 자연보존을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론 공익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개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을 자원으로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보존이라 여겼다.보존과 개발 뜨거운 논쟁 속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산악관광 경쟁은 시작됐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아이디어를 발휘해 산으로 사람을 부른다.그중에서도 스위스는 알프스 산악관광을 내세워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환경보전과 산림개발이 반드시 앙숙만은 아니란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한국 절반크기 국토 강원도보다 작은 산림면적에도 산악관광 수입 매년 35조 육박일반인도 쉽게 등반, 풍경 감상하도록 산악교통에 주력… 일자리 창출·매출도 급증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1. 세계 산악관광의 모범사례 스위스 알프스 산맥2. 산악관광 특성화 모델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호텔3. 국내 산악관광 선점위한 경쟁 -울산 영남알프스4. 경북도 산악관광 활성화 가능성 및 개발 기대효과5. 경북 산악을 한국의 필라투스로□ 알프스 산악관광 수입 연간 35조원사실 스위스와 우리나라는 닮은 점이 많다. 강대국 틈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로 지낸 것도 그렇고, 산악지대가 많아 땅이 척박하다.비슷하기만 한 건 아니다. 사람 수와 땅덩어리 크기만큼은 우리가 우세하다. 스위스 인구는 한국인의 6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국토 면적은 4만㎢로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다.산악면적은 서로 비슷한데 산악관광을 육성하기 위한 개발투자에는 스위스가 더 적극적이다. 산꼭대기까지 열차가 다니고 산 정상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다.규제나 철폐를 대하는 사회의식도 스위스가 앞선다. 산을 깎아 건물을 짓는데 거리낌이 없다. 산악개발을 추진하기까지 자연환경적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결국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결론을 내려왔다. 스위스가 산악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매년 35조원. 산림면적 125만㏊로 강원도(136만9천㏊) 보다 작은 규모지만 우리나라 전체 관광수입 18조원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다. 생각차이의 결과다. □ 해상케이블카, 지역 관광지도 바꾸다국내 상황을 들여다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강원도 양양군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10년째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못 내렸다.이웃지역인 삼척은 지난 9월 개장한 해상케이블카로 명소가 됐다. 개장 한 달 만에 탑승객 4만5천명 돌파, 하루 평균 2천명이 넘는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은 활기를 되찾았다.애초 30억원으로 잡았던 관광수입도 4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삼척 주변 관광지들도 반사 이익을 봤다. 해상케이블카 하나로 지역 관광지도가 뒤바뀐 셈이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천520억원에 이른다. 이제서야 양양군과 강원지역 지자체·사업자들은 “낙후된 관광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국토의 63%가 산지인데도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충분한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더 나아가 설악산 대청봉 정상 근처에 4성급 호텔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위스 체르마트 관광지를 산지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다.전경연은 “스위스가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수시로 운행하고 산 정상에 리펠랄프 리조트 같은 5성급 고급 호텔을 운영 중이지만 환경 훼손 없이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스위스 산악관광 역사 100년오늘날 산악관광 대국으로 불리는 스위스는 애초 가난한 낙농국가였다. 국토의 25%만 경작지인 데다 알프스 산에 둘러싸여 겨울이면 눈이 쏟아졌다.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 빈곤에 시달리며 풍요와는 거리가 먼 도시였다.경제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17~18세기 유럽 전반에 관광문화가 퍼진 가운데 1816년 영국의 대문호 바이런(Byron) 시인이 스위스 여행 중에 만든 시 `시옹성의 죄수`가 주목을 받으면서 유럽인들 사이에 `여행병`이 돌았다. 예술가들은 이를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 부르며 영감을 얻고자 스위스를 드나들었다. 척박한 산골짜기에 사람 발길이 이어지면서 스위스 산악관광 시대가 열렸다.스위스인들은 관광객을 오래 머무르게 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산골짜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1816년 8월 6일 루체른 근교의 리기산 정상에 스위스 최초의 산장호텔인 `리기쿨름(Rigi Gulm)`이 문을 연 배경이다. 리기산에 매료된 모험가, 학자, 작가들은 산정에서 바라보는 목가적 풍경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1871년 유럽 최초의 산악열차가 운행되면서 관광객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개업 당시 침대 6개로 시작한 리기쿨름은 60년이 흐른 뒤 침대 630개를 갖춘 3개의 호텔로 성장했다. □ 산악열차와 숙박시설로 산악관광 선도산악지형을 성장 걸림돌로 여겼던 스위스는 리기를 선두로 알프스산맥을 활용한 산악관광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산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산에 올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악교통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카와 스키용T바 총 2천470개가 설치 운영 중이다.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만 3천300여개, 매출은 7천400프랑에 달한다. 가혹하기만 했던 자연환경이 스위스 경제부흥의 원천이 됐다.알프스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산인 필라투스는 관광객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로프웨이를 운영하고 있다. 산 끝자락에는 필라투스 쿨름호텔이 성업 중이다. 해발고도 2천132m의 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산악호텔로 관광객 발을 붙잡는 최고의 수단이다. 호텔에서 시작되는 하이킹코스만 5개. 융프라우를 비롯한 알프스산맥에 이어 루체른 호수와 시내,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낭만적인 석양과 일출도 빼놓을 수 없다. `별이 쏟아지는 밤`에 매료된 산악인들은 이곳을 반드시 묵어가야 할 곳이라 말한다.□ “지금은 산을 재발명 할 때”`산악관광 대국`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기후 악재로 인해 산악관광 시장이 위태로워진 탓이다.지난겨울엔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장이 제때 문을 열지 못하고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스위스 정부관광청 CEO인 유어그 슈미트(Juerg Schmid)는 한 포럼을 통해 “지금은 알프스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산을 `재발명`하기 위해 관광업계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산을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발명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 것이다. 최근 스위스 정부는 산을 재발명하기 위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산악관광 사업을 폭넓게 시도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자가 잠재성장력을 지닌 고객층이란 분석을 토대로 스위스 모빌리티(Switzerland Mobility)와 함께 산악자전거 관광아이템도 개발 중이다. 산악자전거 루트 개발에 관한 구조 계획을 정부기관에 제안하기도 했다.스위스관광청 관계자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쿨(cool)`한 여행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알프스산맥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산을 발명하기 위해 스위스다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치밀한 규제를 토대로 천천히 공들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17

울진군, 한국 넘어 세계와 견줄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

울진군이 군정 전략적 목표로 추진해 온 `생태문화관광도시`건설을 위한 성과가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생태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는 울진군 내 주요 관광명소와 탁월한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이들 인프라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울진군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틀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울진군의 자치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은 현 민선 6기 울진군정을 리더하는 임광원 울진군수가 지난 2010년 민선5기 울진군정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임 군수는 민선5기 4년 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 내 주요 관광명소와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다.왕피천 유역·죽변·후포 등대지구 등관광자원화로 관광산업 활성화 도모체험형 힐링공간 `사구습지 생태공원`군민복지 위한 국민체육센터 조성 등지역 특성 살린 개발계획 수립자치경쟁력 강화 위해 전 행정력 집중◇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 순조울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 주요 내용으로는 △왕피천 유역 관광자원화 △죽변·후포등대지구 관광자원화 △울진금강송 관광자원화 △오산지구 레포츠단지 활성화 △백암온천지구 활성화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이다.이번에 구체적 모습을 드러낸 권역별 인프라는 민선5, 6기 동안 울진군이 배전의 노력으로 추진해 온 성과물이다. 생태문화관광 분야의 대표적 인프라는 죽변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필두로 후포마리나항만 조성, 금강송에코리움 조성, 월송 수토문화나라 조성, 평해 월송정 사구습지 생태공원 조성, 온정 백암산림휴양밸리 조성 사업, 울진 국민체육센터 건립,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조성 등이 그 것이다. ◇ 해양과학교육의 메카 국립해양과학교육관죽변면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동해안 바다 생태와 가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교육·전시프로그램과 해양관광프로그램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해양과학교육관이다.전체 부지 3만3천600여평에 건축규모 1만2345㎡의 과학관, 해중전망대(해상시설), 야외전시장(육상시설), 숙박동을 갖추고 있다. 또 6m 깊이의 해중에서 바다 속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는 새로운 바다 관광의 진수를 보여준다.해양과학교육관 건립으로 예상되는 생산유발효과는 1천980억원, 고용유발효과 1천365명으로 예상된다.지난 7월12일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해양과학교육관은 총사업비 1천45억원(국비 926억, 도·군비 119억원)을 들려 2019년 12월 말 완공예정이며 2020년 5월에 본격 개관된다. ◇ 세계적 명품이 될 금강송에코리움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원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세계적 명품인 `울진 금강소나무`를 주제로 담은 산림테라피 공간이자 산림문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양체험 힐링공간이다.금강송 군락지가 조망되는 소광리 298번지 일원 5만여평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크게 금강송 전시체험지구와 금강송 치유체험지구, 금강송 자연체험지구 등 3개의 테마권역으로 조성된다.이 중 금강송 숲체험길은 전국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십이령길`과 연계해 숲길걷기, 트레킹, 명상, 스트레칭 등 자연치유프로그램을 적용, 운영한다.국비 2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421억원이 투입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2018년 하반기 3~4개월 정도의 시험운영을 거처 10월에 본격 개관한다. ◇ 국제항만으로 부상할 후포 마리나항울진군의 해양관광시대를 여는 기틀 중 대표적 인프라가 현재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이다.이 중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은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인 후포항에 조성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해상 8만7천277㎡, 육상 8만3천156㎡(매립 7만9천248㎡) 등 17만433㎡ 규모로 조성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러시아, 강원도, 울릉.독도,일본, 부산,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중간 기착지에 위치해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으로 조성된다.국비 259억6천200만원을 포함 도·군비 등 553억3천400만원이 투입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지난 2016년부터 1단계 사업인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9월 말 기준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올해 11월부터 마리나리조트 민자유치와 위탁관리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19년 2월부터 마리나항만 계류시설 등 부대시설과 유통시설 조성에 들어가 오는 2019년 12월 마무리된다. ◇ 온천과 산림욕 명소 백암산림휴양밸리전국 유일의 `삼욕(해수·산림·온천욕)의 고장`인 울진의 대표적 온천욕 휴양지온정면 백암온천단지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온천과 백암산, 신선계곡 등 자연자원과 연계한 산림복지휴양공간이다.온정면 소태리와 금천리, 온정리 일원 99ha에 걸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숲체험교육장과 백암온천생태공원, 목백일홍 동산, 백암치유의 숲 등 휴양 공간으로 조성된다.백암숲체험교육장은 숲도서관을 포함한 방문자센터지구, 잔디썰매장과 야외족욕장, 숲체험교육장 등으로 조성되며 `백암 치유의 숲`은 국비 25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50억원이 투입되는 산림 테라피 공간이다.백암온천과 연계해 다양하 산림치유시설과 피톤치트숲·밀우너숲·소나무숲 등의 테마숲길로 조성된다. 백암산림휴양밸리는 국비 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20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2년 백암온천 관광지 활성화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백암치유의 숲 조성을 마지막으로 2021년 본격 개장한다.◇ 체험관광지 평해 사구습지생태공원생태관광이 각광을 받으며 동해안 해안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울진군인 추진하고 있는 평해 사구습지 생태공원은 자연 해안사구와 습지를 활용한 생태학습·체험형 관광공원이다.평해사구는 강원도 안인진 해안사구와 함께 경북 동해안 유일한 현존 사구습지이다.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진군은 월송리 사구습지 일원 9만5천957㎡에 습지관찰대, 생태전망대, 수변데크, 야외무대,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해 오는 2018년 12월에 완공, 개장한다.▲ 임광원 울진군수◇하늘 바닷길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로서 국제마리나항으로 변신하고 있는 후포항의 해양생태관광의 정수로 자리매김될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해상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동해안 최대 하늘 바닷길이다.동해안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고 있는 후포 등기산과 갓바위를 연결하는 41m 규모의 출렁다리와 바다로 연결되는 스카이워크는 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11월 말에 완공된 후 스카이워크 전망대 광장에 조성되는 상징조형물 공모를 거쳐 오는 2018년 4월에 본격 개장된다.◇울진군 국민체육센터·생활체육공원울진군민 전 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아동돌봄실, 다목적 체육관 등을 담은 국민체육센터가 오는 2017년 12월 완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또 국민체육센터가 조성되는 울진읍 읍내리 산4번지 일원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말 마무리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1-16

포스코 용광로처럼 새로운 희망의 불길로 타오르길…

□ 갑작스러운 사고 … 쉽지않았던 진화작업2015년 KTX 포항시대가 새롭게 열리면서 지난 100년간 포항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포항역~효자역 구간이 전면 폐쇄됐다.포항시는 이곳을 잇는 4.3㎞ 구간에 설치된 철도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도심공원을 조성키로 했다.효자역서 900m 떨어진 폐철도부지서 가스 누출 최대 10.4m 높이 화염 7개월째 꺼지지 않고 `활활`시, 현장 주변에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 설치쇠사슬로 만들어진 통제선엔 자물쇠 하나둘 채워져포항역~효자역 1공구 이달말 완공 관광상품으로예산 200억 원이 투입돼 시작된 `포항역~효자역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은 지난해 7월 착공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그런데 공사가 시작된지 6개월 여가 흐른 지난 3월 8일, 공사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터졌다.이날 오후 2시 53분께 폐철도부지 공사현장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효자역에서 직선거리로 900m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장근로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공사팀이 지하수 확보를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공사를 진행하던 중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최초 화재발생 후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소방차 10여 대, 소방인력 6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적극 진화에 나섰지만 자정을 넘어 다음날까지도 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진화를 시도하면 할수록 활활 타올랐다.지속적으로 새어나온 가스로 인해 2~3일 간의 진화작업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소방당국은 자연진화를 기다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포항시와의 공조 속에 화재반경 50m지점에 출입통제선을 설치,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화재현장 주변을 흙으로 덮어놓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 화재의 원인은 천연가스이번 화재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된 가스의 성분분석을 위한 작업도 진행됐다.화재발생 다음날인 지난 3월 9일 현장을 찾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는 화재 원인이 된 불명의 가스를 생분해가스인 메탄으로 추정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황인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불길의 높이와 상태 등을 토대로 자체 분석을 통해 가스매장량이 높다고 볼 수 없어 경제성이 있다고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한국가스안전공사도 현장에 상주하며 누출된 가스에 대한 성분분석에 나섰다. 가스안전공사는 누출된 가스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한 정량적 위험성평가(QRA)을 통해 지난 3월 22일 기준, 15일 간 누출된 가스는 최소 326t에서 최대 801t에 달하며 이를 천연가스요금(주택용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6억4천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사고 발생 첫날 데이터를 기준으로 역환산 했을 때 최대가스 화염높이는 10.4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 경우 QRA프로그램의 가스농도 폭발 하한계 25% 수준에서 가스가 최대 확산될 수 있는 범위는 3.1m이나, 기상조건 등을 고려하면 4~5m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5월 자체 조사결과를 통한 1차 기술자문보고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연구원은 사암 대수층 내의 지하수에 녹아있는 가스가 지하수위 상부의 저류층 공간에 집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질화학적 분석 결과 메탄이 주요 성분인 이 가스는 생물기원가스로 추정되지만 열기원가스 중 건성가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 측은 가스유출량이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지속적으로 분출되는 양상으로 볼 때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양이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새로운 관광상품화 논의여러 연구기관에서 화재를 발생시킨 가스에 관한 성분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포항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쏟은 이슈는 불길이 언제 잦아드는지 여부였다.2개월, 3개월을 넘어 100일이 지나도록 타오른 불길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포항시는 본격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19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와 3개 기관 공동으로 천연가스 매장량 등에 관한 정밀조사 연구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이들 3개 기관은 1년간 10억 원의 예산으로 지층구조와 천연가스의 특성, 안정성, 자원량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조사는 탄성파 조사로 지질탐사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가스분출 발화지점에서 수평으로 1.1㎞ 구간 노면에 20m 간격으로 센서를 심고 수직으로 탄성파(진동)를 가한 뒤 되돌아오는 반사파로 지층의 구조 상태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포항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매장량 분석까지는 5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와 함께 화재현장을 `불의 정원`이라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작업도 착수키로 했다.협약을 체결한 뒤 포항시 관계자는 “천연가스가 다량 분출된 사례가 없어서 정밀조사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확보와 기술적 검토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다행히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밀조사가 결정된 만큼 철저한 조사연구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2의 자물쇠 명당 `불의 정원`그렇게 불길이 일어난지 239일만인 지난 1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화재현장은 `불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포항시는 예산 3천만원을 투입해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현장 주변에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방화유리를 통해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불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함께 설치했다. 안내판은 “여기에 타오르고 있는 불꽃에서 생겨나는 붉은 빛을 띤 기운처럼 … 24시간 꺼지지 않는 포항경제의 심장 포스코의 용광로처럼 …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불길로 타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는 포항시민들의 희망을 담고 있다.아직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방문객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 시민들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불 앞에서 소원을 빌거나 사랑을 맹세하고 있다. 특히 방화유리벽 주변에는 진입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만들어진 통제선이 설치돼 있는데 이 쇠사슬에는 벌써부터 자물쇠가 하나 둘 씩 걸리기 시작했다.이같은 모습은 연인들이 자물쇠로 `사랑의 약속`을 다짐하며 자물쇠 명당이 된 남산타워를 연상케 한다.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윤선(28·여·대구 수성구)씨는 “포항에 불이 타오르는 곳이 있다고 해서 `휘익휘익` 소리까지 내면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며 “붉게 타오르는 불빛을 보며 남자친구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했다.포항시는 포항역~효자역 4.3㎞ 구간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을 위한 공사를 3개 공구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불의 정원이 있는 1공구를 이달 말까지 완공해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설 방침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수개월째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그대로 놔두기보다는 좀 더 시민들이 즐기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불의 정원을 마련했다”며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장소인 만큼 관광객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16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원`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시대 도약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의사는 어느 정부 때보다 강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전력량 중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적이고 무한한 공급력을 가진 신재생에너지는 탈원전 정책과 함께 문 정부의 투트랙 전략의 톱니바퀴처럼 하나씩 이가 맞춰지고 있다.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 연료를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태양 에너지, 지열 에너지, 해양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등이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무한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경북도는 산과 바다가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기에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일조량도 충분하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중심축인 태양광과 풍력, 지열과 함께 해상풍력까지 모든 조건을 충족할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태양력, 풍력, 수력 등 동해안에 소재한 풍부 청정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관련 연구인프라 구축, 우수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산학연이 모두 살아 숨쉬는 포항이 있다.가까운 미래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 개헌으로, 독립적인 하나의 자급자족 개체로서 생존해야 할 지자체로서는 에너지 수급 계획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이에 본지는 총 5회에 걸쳐 정부의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경과, 미래 자치정부 수립에 따른 에너지 수급 계획,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너지 자립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예를 들어 에너지자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문 정부 `지방분권 개헌` 더불어탈핵·재생에너지 정책 천명지자체 재정·에너지 등자립 생존시대 도래지자체-주민간 적극적 참여로에너지사업 필요성 공유해야글 싣는 순서1. 문 정부와 탈원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2. 독일은 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시작했을까3. 에너지 자립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4. 대한민국의 에너지자립마을, 충남 태안5. 포항의 에너지 미래,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탈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상관관계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문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공략이었던 탈(脫)원전·석탄 정책을 선언했다.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를 주창해온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원자력 및 석탄 화력발전을 지양하고 친환경, 무한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정부는 현재 7%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에는 2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신재생에너지3020`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지난 6월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폐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탈원전 정책을 확고히 했다. 곧바로 후보시절 자신의 공약이었던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을 실행했고,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약 3개월간 공론화를 진행했다.재개 59.5%, 중단 40.5%로 결과가 집계돼 신고리5·6호기는 건설이 재개됐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수용한 정부는 탈원전·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현재 계획된 신규원전 건설계획 백지화와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 등이 담긴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탈원전은 곧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연결된다.정부는 원전 폐쇄로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에너지를 현재 확대 보급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특히,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환경요건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가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3일 기후변화센터와 CSK에너지정책연구원이 개최한 6차 전력포럼에서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를 제외한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원의 추진계획을 담은 재생에너지 3020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급 확대로 발전시설 설치 비용이 감소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현재 우려되고 있는 전기세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해결해야 할 과제하지만, 여전히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확대 보급에는 많은 난제가 남아 있다.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입지선정이 까다롭다. 일조량과 풍향, 풍속 등 각자 특성에 맞는 환경을 찾더라도,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넓은 부지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주민 수용성 역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설비 설치 시 소음 발생과 환경훼손 등의 이유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전국 어디서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민원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지자체에서도 주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많은 사업체가 산자부 전기위원회의 허가 이후에도 관할 지자체 담당자 앞에서 매번 퇴짜를 맞는 이유다.실제 경북도내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허가된 5천여 곳 중에서 절반 정도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으로 발전시설 입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획입지제도를 활용해 설치를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이 제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또는 민간이 주택공급과 산업입지 지원 등의 특정 목적을 위해 개발한 택지개발예정지구, 산업단지 등에서 토지를 분양, 임대받아 시설을 설치하는 형태를 말한다. 토지형질변경 등 대지조성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고 입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입지는 체계적인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개발됨으로써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음은 물론,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계획입지가 가능한 땅은 전국에 5억㎡ 정도로 여의도 면적의 172배에 이르고 있어 물량은 비교적 충분하다.사업은 각 지자체에서 주도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마찰을 빚어왔던 전례를 교훈 삼아 외부사업체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지자체에서 주민들과 함께 직접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해 보급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인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는 양보다 질신재생에너지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큰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깨끗하고 고갈될 염려가 없을뿐더러, 무공해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영구성과 친환경성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접근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옳다.세계 각국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 역시 현재를 지나 미래를 안전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다.특히, 정부는 미래에는 과거와 현재처럼 대규모 설비시설보다는 소규모 발전사업이 중심을 이뤄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신재생에너지 관련 2018년도 정부 예산 총액은 1조 409억으로 올해보다 39% 증가했다. 이 중 발전차액지원(FIT) 예산이 38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발전차액지도는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공급한 전기 거래가격이 정부가 고시한 기준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차액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발전사업자에게 직접적인 보조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사업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사업의 안전성이 담보된 FIT제도는 30㎾ 또는 10㎾ 이하 소규모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일정 규모만 갖춘 사업체가 보다 쉽게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여기서 파생된 수요·공급량의 증가로 설비 단가를 낮출 수 있다. 결국, 여타의 제반조건들이 모두 성립될 경우,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7-11-15

포항 만의 놀이로 `매력적 해양관광도시` 확고한 이미지 메이킹 필요

관광·레저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형 산업이다. 특정 물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필요치 않은 관광산업은 자연환경에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으로 목적한 효과를 이룰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물론, 기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물적 투자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포항은 운 좋게도 `맑고 푸른 바다`와 `경관이 수려한 산`이라는 자연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다.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해수욕장, 구룡포와 호미곶, 내연산 보경사와 운제산 오어사 등은 포항이 간직한 귀한 관광자원이다. 여기에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효과적인 투자가 더해진다면 `21세기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이와 관련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포항시는 ▲인프라 확충으로 해양관광도시 도약 ▲시민과 소통하는 관광마케팅 전략 추진이라는 굵직한 관광활성화 목표를 세우고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발전을 위해서는 벤치마킹(Benchmarking)과 반면교사(反面敎師)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호주의 브리즈번과 부산시는 이미 해양관광과 산악관광이 고루 발전한 도시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포항은 이 두 도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글 싣는 순서1. 포항 관광산업의 현주소2. 골드코스트가 여행자를 매료시키는 이유3. 글래스마운틴과 선샤인코스트가 선사하는 즐거움4. `해양관광의 메카` 부산을 가다5. 포항이 만들어가는 관광도시의 미래바다·산·음식·재미있는 역사까지천혜 관광자원 두루 갖추고 있는 도시창의적 아이디어·효과적 투자로호주·부산 능가하는 관광도시 비전 제시 ◆골드코스트에서 글래스하우스 마운틴으로 이어지는 관광 인프라 호주 브리즈번 역시 포항처럼 하늘이 선물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다. 끝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길게 이어지는 골드코스트 해변과 화산 용암이 만들어낸 매력적인 풍광의 글래스하우스 마운틴은 여행자들의 감탄과 박수를 부른다.하지만, 관광객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건 단순히 그곳의 자연경관만이 아니다. 호주 정부와 브리즈번 관광정책 입안자들은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골드코스트의 경우엔 `파도타기의 최적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나가는 동시에 관련 이벤트와 축제를 연중 쉼 없이 진행한다. 덕분에 해변엔 서핑보드를 어깨에 걸친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이들이 도시에 생동감과 활력을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골드코스트가 `서핑`으로 특화된 공간이라면, 선샤인코스트는 바로 눈앞에서 고래와 만날 수 있는 체험관광 프로그램과 역동적인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지역이 가진 특성을 재빠르게 파악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여행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지 고민의 끈을 놓지 않는 선샤인코스트 관광업계의 노력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글래스하우스 마운틴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화산 봉우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힘들다.`메이플톤`이나 `몬트빌` 같은 예쁘장한 유럽풍 마을을 만들어 `숲 속에서 행복한 휴양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제공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글래스하우스 마운틴을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하나로 만들었다.브리즈번 시내에서 펼쳐지는 관광활성화 정책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맛볼 수 있는 대규모 축제장을 조성하고, 시내 한가운데 인공 해변을 만드는 공격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동서양의 적지 않은 관광객이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브리즈번 강변에 수십m 높이로 만들어진 관람차에 올라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레저도시`를 만들기 위해 브리즈번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부산, 해양관광·등산·온천욕·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시바다를 `수영만 하는 장소`로 생각하는 건 낡은 사고방식이다. 부산은 이런 오래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해운대해수욕장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평소엔 TV 화면에서나 보던 영화배우와 탤런트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관광객들이 해변 인근 음식점이나 주점을 찾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이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진 사례다.광안리해수욕장은 광안대교를 통해 `야경이 손꼽히게 아름다운 장소`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재개한 송도해수욕장의 경우와 함께 적절하고 효과적인 투자가 관광활성화에 기여한 경우다.부산은 `바다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금정산 숲길과 동래온천, 영화를 통해 주가가 높아진 국제시장에서의 쇼핑 등을 결합해 `관광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자동차를 가져오지 않은 여행자의 `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버스 티켓 한 장이면 도처에 산재한 부산의 관광명소를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밀면, 돼지국밥, 곰장어 구이 등의 먹을거리도 이제는 `부산 별미`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았다. ◆포항이 그려가는 `매력적 관광도시`의 청사진 그렇다면 호주 브리즈번, 부산과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진 포항은 관광활성화를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을까.포항시는 우선 `도시 정체성을 살린 관광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역의 환경과 역사, 문화와 특산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관광 상품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를 위해 ▲팔각모 문화정신 관광자원화 추진 ▲오감톡톡 포항관광 VR 체험관 조성 ▲미니음식 맛보기 여행 프로그램 운영 등이 기획되고 있다.해병대 1사단 상륙훈련장을 관광명소로 만들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며, 물회, 과메기 등 포항의 별미를 맛보는 투어를 개발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계획이다.각종 축제의 내실화도 `관광도시 포항`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에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하 비행과 해상 퍼레이드, IBS 탑승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한민족 해맞이축전, 포항운하축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축제 등의 질적 수준도 대폭 높여갈 것”이라고 포항시청 관계자는 부연했다. 여기에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해를 품은 달 `월포역` 연계 관광 프로젝트 ▲구룡포 한 바퀴 골목투어 개발 ▲한국 문화관광해설사 전국대회 유치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하산 등의 의료관광·봉사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 등이 그 세부 추진계획이다.포항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아이디어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관광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수시로 공모하고, 좋은 의견은 관광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이를 위해 `포항관광 아이디어 자유게시판`을 운영하고,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선 시상도 할 예정이다. 또한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의 능력을 활용해 외국어로 관광 동영상을 제작해 마케팅에 이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현재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호미곶의 경쟁력을 강화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프로젝트도 실행을 목전에 뒀다.호미곶을 `야경 명소`로 만들기 위해 등대 외벽에 LED 패널과 조명을 설치하고, `명사가 들려주는 해돋이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호미곶 스토리북`을 제작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것.해양관광 인프라 조성 및 확충사업도 이어진다.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조성 ▲해안둘레길 연계탐방로 정비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 ▲국민 여가 캠핑장 조성 등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의 노력이 `찾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도시 포항`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끝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