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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불교, 신라 토착종교와 갈등을 겪다

마르크스주의(Marxism)에 입각해 세계와 인간을 해석한 학자들은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지식인)를 “진짜 적이 아닌 논쟁의 적만을 혐오하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그런 인식은 “피상적으로 세상을 보는 인텔리겐치아가 아닌 삶의 구체성과 실물성(實物性)을 획득하고 있는 노동자가 세계 변혁의 주체”라는 이데올로기를 낳았다.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와 플라톤(BC 427~BC 347) 등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소피스트(Sophist)`를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철학적 관점을 배제한 채 `말장난`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일삼는 대중의 적”으로 규정했다. 우리가 요즘에도 사용하는 단어 `궤변론자`는 그때 나온 것이다.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언가`가 변화할 때는 언제나 논쟁과 논란이 있었다. 신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믿어온 `토속신앙`과 신흥종교인 `불교`가 상호 대립적 관계를 형성하던 6세기 초반 역시 그랬다.마르크스주의 학자들과 인텔리겐치아의 갈등, 플라톤과 소피스트의 언쟁 유사한 싸움이 거의 매일 법흥왕이 통치하던 신라왕실에서 벌어졌다.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던 527년 즈음이다.“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법흥왕과 이차돈, “전례(前例)와 이제껏 이어져온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귀족들 사이의 입장 차이는 컸다.왜냐? 거기엔 “왕에게 내가 가진 권력을 허망하게 내줄 수 없다”는 귀족계급의 절치부심(切齒腐心)과 “귀족의 권한을 왕에게로 일원화해 중앙집권국가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흥왕의 욕망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 기존 이데올로기 대체할 `새 이데올로기` 필요성2016년 12월 경상북도가 발간한 자료집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제4권은 `법흥왕-이차돈 vs 신라 귀족계급`의 논쟁을 아래와 같이 해석하고 있다. `불교의 공인과 융성`이란 챕터를 통해서다.“동일한 고대국가라도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진화·발전하는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지배체제를 새롭게 재구성해가면서 그에 걸맞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거나 만들어내 포장하려는 데에 계속해서 힘을 쏟는다.신라도 4세기에 출범한 이후 기존의 체제와 지배질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한동안 최고 지배자를 하늘과 직접 연결시켜온 전통적 방식의 신앙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활용하였다.”위의 서술은 법흥왕 이전의 신라의 종교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왕은 그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 말해준다. 이를 좀 더 구체화해 간명하게 설명해준 이는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이다.“불교가 공인되기 이전 신라인들은 강림한 조상신을 믿거나 시조 묘에 제사를 지냈으며, 삼산오악(三山五岳)과 같은 명산대천과 천지신명(天地神明)을 섬기는 토속신앙에 경도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불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체제`의 대표 귀족과 불교 공인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원하던 법흥왕과 이차돈.6세기 신라의 왕궁에서 진행된 `종교 논쟁`은 현대사회 한국의 여야 정당 사이에서 오가는 논쟁이나 설전보다 그 뜨거움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랬기에 사람의 목숨까지 오갔다. 바로 “목이 잘리자 몸통에서 흰 젖이 솟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이차돈의 순교다.앞서 언급한 자료집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는 1천500여 년 전 벌어진 그 `논쟁과 설전`이 마무리되는 과정까지를 약술(略述)하고 있다.“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지배체제가 자리를 잡게 되자 국정 안팎을 단장할 필요성도 생겨났다.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갖는 효용성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체될 만한 고급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필요하였으니, 그게 바로 불교다.”위에서 말하는 `기존이 지배 이데올로기`가 박 원장이 지목한 강림 조상신이나 천지신명을 섬기는 신라의 토속신앙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6세기 신라에서의 불교란 역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종교 이상의 의미를 가진 국민화합의 사상이나 왕조의 통치이념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왕권 강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불교 공인신라 역사 연구자들의 보편적 견해에 힘을 보태는 또 하나의 논문이 있다. 바로 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의 `이차돈 유산의 가치와 현대적 계승`이다.이창식 교수는 신라의 불교 공인이 어려웠던 이유로 “귀족들의 폐쇄성과 재래적 토속신앙의 강고함”을 지적하며,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의 변화를 “정치체제에서 왕권의 강화 과정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차돈과 법흥왕을 단순한 주종(主從)관계가 아닌, `불국토(佛國土) 신라를 만들기 위한 비밀스러운 프로젝트`의 상호협력자로 보는 학자와 역사소설가가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한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이데올로기의 변화 과정에선 새로운 이념을 위한 `희생양`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이차돈은 스스로 희생양이 되기를 법흥왕에게 읍소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죽음을 자청하다니…. 일반의 상식으론 쉽사리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여기서 궁금증은 다시 증폭된다. 정말이지 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신라의 발전과정에서 분화되고 복잡해진 사회를 일원적으로 포괄하는 한 차원 높은 규범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배 이념인 불교”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던졌던 것일까? 경주시 탑동 남산 `남간사터`화려하게 꽃피었던 불교의 역사황량한 벌판 당간지주는 기억할까지난날의 기억이나 과거의 흔적을 찾아가는 행위는 흥미롭지만 쓸쓸한 일이다. 백 년을 계속해 화려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없고, 제아무리 빛나는 왕국도 언젠가는 시간의 먼지 속으로 사라진다. 역사는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이차돈의 순교와 법흥왕의 치세(治世)를 통해 꽃핀 불교문화 속에서 수백 년 이상을 번성한 신라왕조. 하지만 떠오름의 날이 있다면 가라앉음의 시간 또한 언젠가는 다가온다. 935년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함으로써 신라의 `공식적 역사`는 끝이 난다. 영토 곳곳에 부침(浮沈)의 흔적만을 남긴 채.경주시 탑동 남산 서쪽 언저리에 위치한 `남간사(南澗寺) 터` 역시 바로 이 부침의 신라 역사 한가운데 서 있다.오릉(五陵)을 지나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좌측에 좁은 시멘트길이 보인다. 농로로 사용되는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남간사 터가 있다. 지금은 논으로 변했지만, 신라시대엔 거대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그곳에 우뚝 선 3.6m의 구멍 뚫린 거대한 두 개의 돌기둥은 보는 사람을 현재에서 과거로, 현실에서 초현실로 순식간에 이동시킨다. 바로 보물 제909호인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慶州 南澗寺址 幢竿支柱)`다.학연문화사가 출간한 `한국의 당간과 당간지주` 등에 따르면 남간사지 당간지주는 동서로 70cm의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다. 두 지주 사이 당간(법회 등의 행사가 열릴 때 사찰의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은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이 당간지주가 만들어진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역사학계에선 8세기를 전후해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당간지주와 달리 십(十)자형의 구멍이 기둥 위쪽에 뚫려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당간지주를 통해 거기에 상당한 규모의 절이 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는 남간사 터. `삼국유사`에 의하면 남간사는 문무왕(신라 30대 왕·재위 661~681)이 통치하던 시절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까지 불법(佛法)을 얻고자 했던 당나라 유학승 혜통(惠通)의 집이 있던 곳에 창건된 절이라고 전한다.남간사는 `순교자 이차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찰이다. 헌덕왕(신라 41대 왕·재위 809-826) 때 이 절의 승려였던 일념(一念)이 “염촉(이차돈의 다른 이름)이 자신의 몸을 던져 불교를 받아들이길 청하였다”는 내용을 담은 `촉향분례불결사문(燭香墳禮佛結社文)`을 지은 것이다.하지만, 지금 남간사 터에는 일념의 흔적도, 그 옛날 이차돈의 모습을 확인할 유물도 남아 있지 않다. 그저 황량한 벌판에 기이한 풍경으로 선 당간지주만이 세월의 바람을 무방비로 맞고 있을 뿐.해가 질 무렵. 남간사 터 인근 저수지를 걸었다. 언뜻언뜻 물 위에 비치던 긴 그림자는 혹, 이차돈과 일념의 영혼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을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16

한가로움을 즐기렵니까, 한여름밤 열기를 만끽하렵니까

타는 듯한 갈증, 뜨거운 태양을 자랑하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며 시원한 바다를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해수욕장이 여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오는 17일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개장으로 가장 먼저 피서객을 맞는다. 이어 24일부터는 구룡포와 도구, 칠포, 월포, 화진해수욕장이 연이어 개장해 오는 8월 20일까지 58일간 운영되며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한여름밤의 꿈`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포항의 명품 해수욕장들이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저마다 매력을 앞세워 피서객 유치 경쟁을 벌일지 기대되고 있다. □ `모래놀이 어때요` 영일대해수욕장모래조각 작품 전시·썰매장 등 `보고 즐길거리` 가득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포스코 야경 감상도 일품백사장길이 1천750m, 너비 40~70m, 면적 38만㎡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포스코의 야경을 바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또한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포항시에서 이러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이용한 새로운 볼거리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하는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14일간 국내 유명 모래 조각가 최지훈 씨를 초청해 `모래, 사랑을 그리다`(가제)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연다. 최지훈 작가는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대만 가오슝 샌드뮤지엄, 요코하마 한중일 프로젝트 등 국내 및 세계 유명 전시회에 초청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로, 이번에는 포항의 모래를 이용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지훈씨는 메인작품(25m×5m×5m)을 통해 `영일대 해상누각 아래에서 데이트하는 연인`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 작품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내려오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설화 `연오랑, 세오녀`의 모습을 모래로 표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포토존으로 운영할 다른 두 작품도 함께 전시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시는 이와 함께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앞에서 시민 30팀(1팀당 3명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을 대상으로 `모래작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15일까지 포항시 해양산업과(054-270-2844, manjamons@korea.kr)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접수자에 한해 모종삽과 물뿌리개, 양동이 등 기본 장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래시계 만들기`, `샌드애니메이션 체험` 등의 이벤트도 무료로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래썰매장`도 다시 개장한다. 더욱 넓고 높아진 10m 높이의 거대한 모래 산에서 썰매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썰매를 탈 수 있고, 썰매는 무료로 대여해 이용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이 썰매장은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주변 안전장비를 완비해 더욱 안심된다.□ 송림야영장과 휴게소가 있는 화진해수욕장넓은 모래사장·송림숲 등 가족피서객 즐기기 좋아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잡기 체험행사 `인기만점`포항시에서 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 총 1만평의 모래사장과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7번 국도 옆 화진휴게소 아래에 위치해 있다.소나무숲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으로 피서객의 편의가 좋은데다 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 잡기체험은 큰 인기다. 주변에 경북 3경의 하나인 내연산과 보경사 12폭포를 인근에 두고 있어 이를 구경하고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오는 8월 초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시기 조개잡이와 더불어 해변가요제가 예정돼 있다. □ 전통방식의 후릿그물 체험, 월포해수욕장얕은 수심·넓은 캠핑장 갖춰 여름마다 `젊은이의 천국`개장기간 주말마다 열리는 고기잡이 행사 무료로 즐겨청정한 바다와 얕은 수심, 넓은 캠핑장과 잘 갖춰진 부대시설로 월포해수욕장은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해마다 열리는 록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오감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월포만의 이벤트.오는 24일 정식 개장과 더불어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행사도 막을 올려 개장 기간에 주말마다 총 9회 열리게 된다. 포항시는 전통어업인 후릿그물의 문화를 알리고 월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고자 월포해수욕장번영회와 함께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체험 행사 후에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가 마련되고 몽골텐트와 테이블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피서객의 만족도 역시 두 배 이상이다.한편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풍랑의 영향으로 행사가 연기될 수 있으므로 체험 행사 전 월포해수욕장 번영회(054-232-9770)에 문의 후 참여하면 된다. □ 밤바다의 낭만과 역사의 결합 칠포해수욕장길이 2㎞·폭 70m·넓이 9만7천평, 가장 큰 백사장 보유드라마 촬영지로 명성… 칠포리 암각화 등 역사탐방도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 거리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총 넓이 9만 7천평의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과거 드라마 촬영지로도 전국에 명성을 떨친 칠포해수욕장에는 인근 곤륜산 일대에 선사시대 유적인 칠포리 암각화(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가 산재해 있어 관광뿐만 아닌 역사 탐방지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넓은 주차장과 호텔, 캠프장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해마다 10월에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재즈거장들의 연주 및 노래를 들으며 밤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연오랑 세오녀의 무대 도구해수욕장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기업체 하계수련장으로 각광힐링로드·호미곶 해안둘레길 등 `걷기 코스`로 적격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전설이 깃든 동해면의 명소 도구해수욕장은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나 기업체의 하계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해병훈련장도 보통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된 볼거리다.또한 해변을 따라 힐링로드와 호미곶 해안둘레길이 설치돼 가족단위 걷기 코스로 적격이다.비록 현재는 과거보다 백사장이 유실돼 면적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나 포항시가 지난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총 사업비 180억원(전액 국비)을 투자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주변에 상가나 위락시설이 없어 소란하고 시끄러운 유흥지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관광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 장소다.포항시는 현재 도구해수욕장 연안정비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하고 2018년 이후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본격 공사를 시행, 천혜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도구해수욕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 `여름엔 오징어` 구룡포해수욕장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 즐기기에 그만오징어 맨손잡기 행사·해변가요제 등 축제도 풍성구룡포 과메기와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한여름 맹더위를 떨쳐주는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가 열린다. 동해의 푸른 외해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인 구룡포 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를 함께 즐기는 피서객이 많다.특히 인근 주상절리 분포지에 설치한 각종 휴게 및 관광시설로 볼거리가 풍부하고 등대박물관과 호미곶해맞이광장 등과 연계한 관광이 수월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에는 구룡포의 특산품인 오징어를 직접 잡고 시식할 수 있는 오징어맨손잡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8월 초 해변가요제와 더불어 풍성한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6-15

자! 떠~나자, 영주 소백산 절경 즐기며 `여름 힐링`

소백산은 잘 보존된 자연자원과 자연환경으로 식생 분포가 우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은 식생 분포 뿐만 아니라 물 환경, 생물, 탐방로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농경지, 건축물, 향토자원 등 마을 경관과 사찰 풍경 및 건축물 등의 문화경관도 뛰어나다.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소백산은 볼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힐링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주시를 기점으로 한 소백산 주요 탐방로, 자연관찰로, 사찰, 폭포, 계곡, 풍광을 살펴본다.마을·사찰·건축물 등 문화경관 볼거리탐방로·자연관찰로·계곡 등 자연 즐길거리희방·죽령·죽계 등 계곡은 시원한 폭포 물줄기□소백산의 비경소백산은 계곡, 능선, 탐방로 등의 다양함과 가는 곳마다 각각의 풍광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비경은 철쭉 군락과, 주목 군락, 야생화 군락, 겨울의 설경을 들 수 있다. 소백산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산 정상부가 평탄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초본식물(야생식물)의 밀도가 풍부하다. 이런 현상은 바람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소백산 정상부는 강한 바람으로 초본 식물의 분포가 높음에 따라 4계절 중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생 초본 식물로 뒤덮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겨울은 이와 다르게 눈꽃이 만개한다. 소백산은 강설량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나뭇가지에 맺힌 눈에 의해 펼쳐진 눈꽃세계는 비경 중 비경이다. 비교적 바람이 강한 소백산의 겨울 등반은 쉽지 않지만,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에 많은 산악인들이 소백산을 찾는다. □능선 전경소백산은 위치에 따라 전경이 다르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경관은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도솔봉과 신선봉,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형제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모습은 정상부가 조망되는 넓게 펼쳐진 전경으로 경관 가치가 높다.뿐만 아니라 묘적봉에서 도솔봉, 제2연화봉-소백산 주능선, 연화봉-비로봉 능선, 비로봉-국망봉 능선, 연화봉-제2연화봉 능선, 제1연화봉-비로봉 능선, 국망봉-상월봉 능선은 소백산의 주능선을 탐방하면서 주요 봉우리의 다양한 능선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계곡과 폭포영주 지역 소백산의 대표적 계곡은 죽령계곡과 희방계곡, 죽계구곡이 있다. 이들 계곡의 경관과 특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퇴계 이황이 빼어난 자연경관에 빠져 이름을 지었다는 죽계구곡이다. 죽계구곡은 소백산 동쪽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에 위치하고, 초암사 앞 제1곡을 시작으로 삼괴정 근처의 제9곡까지 약 2km에 걸쳐 흐르는 계곡이다.죽계구곡은 각 곡마다 이름이 있는데 제1곡은 금당반석(金堂盤石:금당은 석가모니불을 모셔두는 건물이나 크고 화려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제2곡 청운대(靑雲臺:주세붕은 소백산 흰 구름이 비추는 곳이라 해 백운대라 했고, 이황은 소수서원 백운동과 구별할 수 있도록 청운대로 바꾸었다 전해짐), 제3곡 척수대(滌愁臺:척수는 이백의 `우인회숙`이란 작품에서 인용된 것으로 세속적 근심을 말끔히 씻어낸다는 뜻), 제4곡 용추비폭(龍湫飛瀑:용이 구름비를 뿜는 듯하다 해 붙여진 이름), 제5곡 청련동애(靑蓮東崖:청련암 동쪽에 위치했다 해 붙여진 이름), 제6곡 목욕담(沐浴潭: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듯한 바위와 숲에 가려진 웅덩이가 있다), 제7곡 탁영담(濯纓潭:초나라 굴원이 지은 `어보사`에서 인용한 글로 마음의 때를 맑은 물에 씻어낸다는 뜻), 제8곡 관란대(觀瀾臺:물의 여울목을 보면 그 근원을 안다는 뜻으로 근본에 대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제9곡 이화동(梨花洞:주변에 배꽃이 많았다 해 붙여진 이름) 등이다. 또, 희방폭포는 높이 28m로 수량이 많아 그 소리가 웅장하고 청량함과 상쾌함, 무게감을 줘 탐방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도 한다. □죽령 옛길영주시는 죽령 옛길을 최근 복원해 탐방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복원된 죽령 옛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거리가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희방사역에서 소백산을 오르는 등반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죽령 옛길은 신라 8대 임금 아달라이사금이 영토 확장을 위해 소백산맥 넘어 북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죽죽에게 명령해 만들어진 길이다. 죽령 옛길은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서 죽령고개 정상부를 잇는 길로 큰 고개라는 의미로 대제라고 부르기도 하는 도솔봉과 연화봉 사이의 가장 낮은 산허리를 넘어가는 길이다. 죽령 옛길은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도로, 철도 등이 건설되면서 사실상 통행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잊혀졌다.□마을경관소백산 달밭골 산촌마을과 독가촌은 전형적인 산촌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향토적 경관가치 뿐만 아니라 산촌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달밭골 산촌마을 및 독가촌은 영주시 순흥면 초암사를 통해 풍기읍 비로사로 이어지는 소백산 자락길 탐방로에 있어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마을의 전통의식 및 소백산 산신에게 제례를 지내던 죽령 마을 산신당, 고치령 산영각, 달밭골 산신각이 보존되고 있다. 소백산 내 유명한 사찰▲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왕명으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찰로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며 이 절을 창건한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창건 설화를 간직했다. 중요 문화재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제18호)과 조사당(국보 19호), 소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45호), 조사당벽화(국보 46호), 석등(국보 17호), 3층석탑(보물 249호),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보물 220호) 등이 있다.▲비로사=680년(문무왕 20)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 고찰로 비로사 입구 좌측 위에는 높이 4.8m의 신라시대에 조성된 영주삼가등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다. 비로사 경내에는 거북받침 위에 비신을 세운 진공대사 보법탑비가 있다. 이밖에도 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영풍 비로사 석아미타 및 석비로자나불좌상과 석아미타불이 있다.▲희방사=643년(선덕여왕 12)에 두운이 창건하고 호랑이에 얽힌 창건 설화가 전하고 있다. 1850년(철종 1) 화재로 소실돼 강월(江月)이 중창했다. 한국전쟁 때 4동 20여 칸의 당우와 사찰에 보관돼오던 월인석보 권1과 권2의 판본(版本)도 함께 소실됐으나 주존불(主尊佛)만은 무사해 두운이 기거하던 천연동굴 속에 봉안하였다가, 1953년에 주지 안대근(安大根)이 중건한 뒤 대웅전에 봉안했다. 문화재로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인 동종(銅鍾)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높이 1.5m와 1.3m의 부도 2기가 있다.▲성혈사=국망봉(國望峯) 중턱에 있는 성혈사는 원래 작은 암자였으나 계곡 일부를 다진 뒤 승방(僧房)과 나한전을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해 사역(寺域)을 넓혔다. 보물 제832호인 나한전은 1984년 보수 당시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553년(명종 8)에 처음 지어졌고 1634년(인조 12)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유석사=유석사(留石寺)에 얽힌 이야기는 두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신라 의상조사가 이 절 앞에 있던 느티나무 아래 반석에서 묵고 간 일이 있다고 해 유석사라 불리는 것과 인근에 있는 희방사를 희사한 경주의 호장(戶長) 유석(兪碩)이 두운조사와의 인연을 길이 기념하고자 세운 절이라는 뜻으로 유석사라 붙였졌다는 설이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6-14

“29개 예비 사회적기업·15개 인증기업 탄생”

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 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 빈곤층 증가 등으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안정적 일자리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 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키면서 1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 사회적 기업과 15개 인증 사회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이는 경북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로 안동시는 정부 지원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여러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동시는 내부구조 개선과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이렇듯 어려운 환경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매출을 올려 꾸준히 성장하고, 공익적 역할도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지역 내 여러 사회적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저출산 고령화 시대 취약계층 지원 미용·이동세탁·밑반찬 서비스 제공저소득 출산가정엔 산모·신생아 지원사회적기업 제품 홍보·판로 개척 등도▲안정된 지역공동체 실현 `돌봄사회서비스센터`㈜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돌봄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센터는 취약계층에게 `돌봄서비스`를 전문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코자 노력하고 있다.특히 경제 소외 계층에게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관리로 안정적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고, 신규 일자리 개발을 통한 돌봄사회서비스가 지역사회 안에 정착토록 운영 중이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사회적기업 자율경영 공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라는 핵심 사회적가치를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2013-113호로 인증된 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 부설로 활동하다가 2012년 독립했다.이 센터에는 상근센터장을 비롯해 국장 1명, 팀장 2명, 요양보호사 50명, 산모관리사 5명이 활동 중이며 센터장을 비롯한 팀장급 이상은 전원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있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의 지역사회 공헌지역 내 홀로 일상생활이 힘든 취약계층과 산간오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미용 서비스, 이동세탁차 서비스, 밑반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미용 서비스의 경우 매월 70명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고, 매월 15~20가구가 이동세탁차 서비스를, 매월 10~15명이 밑반찬 서비스를 받고 있다.2015년 8월 29일 의성군 팔성리 마을에 `추석맞이 격오지 지역 찾아가는 노인복지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경주 지진 피해 지역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이밖에도 센터는 사회적 기업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상품과 서비스센터는 평균소득 150% 이하의 노인에게 월 27시간 또는 3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또 전국가구 월평균소득의 50% 이하의 출산 가정에 산모의 식사준비와 건강관리, 신생아 목욕, 청소, 세탁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이외에 장애인, 소년·소년가정, 한부모가정 및 중증질환자, 노인장기요양등외자 중에서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월 1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 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사업`과 지붕 수리, 도배, 보일러 설치, 주방 씽크대 등을 수리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한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 박명배 대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새로운 가치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업의 시작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제 경북의 사회적 기업들과 연대해 경북업종별돌봄네트워크를 설립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인 사람을 돌봐주는 산업 즉 `돌봄`을 산업화 하는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눔,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더나눔은 사회적 기업 생산품 판매 및 홍보를 위한 기업이다. 2013년 7월 31일 안동시 홈플러스(주),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 3자간 `사회적 기업 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홈플러스 안동점 4층에 설치됐다.더나눔의 비전과 미션은 크게 4가지로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인 판로 문제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공동판매장을 통한 전문판매장의 역할`, `사회적 기업 관련기업 생산품 홍보`, `사회적 경제 관련기업 생산품 판매 및 유통사업`, `지역 내 건강하고 안정된 일자리 제공` 등이다.현재 더나눔의 직원 67%가 취약계층이고, 100%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크게 2가지로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 및 판매`,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인 식자재 납품을 통한 수익창출`이다.더나눔은 2015년과 2016년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의 일환으로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안동시 곳곳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매장 홍보영상을 제작해 방송매체에 1개월간 송출했다. 그리고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등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더나눔은 이러한 수익활동을 통해 2015년도 1억7천만원, 지난해 2억4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더나눔 박경구 대표는 “지속적인 홍보 판매활동으로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입점 기업들의 수익 증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최초 `한과전문카페` 오픈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설립한 영농벤처기업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이 전국 최초로 `한과전문카페`를 안동시에 오픈했다.한과전문카페는 직접 생산한 안동한과와 주문 즉시 생과일을 착즙하는 생과일 쥬스,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음료를 마시는 고객들에게 한과를 맛볼 수 있도록 무료 제공해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2015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아 취약계층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전원이 여성농업인과 여성취약계층들로 고용돼 있다. 이와 함께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계약재배를 통해 출시한 안동순참기름, 안동들기름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지역 농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안동참기름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안동전통김(조미김)은 출시 후 예식장 답례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이로써 법인에서 출시한 제품은 안동한과, 안동선식, 안동참기름, 안동들기름, 안동전통김 등 제품군이 다양해져 매출도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 안동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현재 영국, 중국 바이어 등과 수출 협의에도 나서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박선민 대표는 “신도청시대를 맞이해 타 지역 한과와의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 지난해 전통 있는 예천 금당한과를 인수했다”며 “예천과 안동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대표 한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6-13

붉은 피 대신 솟은 흰 젖 젊은 순교자, 새 생명을 얻다

동화책을 읽던 어린 시절처럼 상상력을 동원해본다. 아마 이런 장면이었을 것이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8월 초순. 서라벌 소금강산 정상.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스물한 살 청년 순교자 이차돈`의 유택(幽宅) 앞에 모인 수백, 수천 명의 신라 사람들. 그들의 추모 열기는 염천의 하늘보다 높고 뜨거웠다.백률사는 법흥왕 14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차돈의 순수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삼국유사` 등에는 자추사(刺楸寺)라는 이름으로 적혀 있지만, “오늘의 백률사는 자추사의 바뀐 이름”이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안타깝게도 신라시대에 축조된 웅장했을 백률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이후 다시 지어진 백률사 대웅전은 맞배지붕에 목조 기와를 얹은 단층의 소박한 건물. 그 옛날 영화는 느껴지지 않지만, 신념을 위해 순교한 청년을 떠올리게 하는 경건함은 여전하다.종교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절대자에 대한 의심 없는 믿음에 가깝다. 제사나 제의(祭儀)라고 이름 붙여진 종교양식은 비단 이차돈을 높이 모셨던 불교도들만의 행위는 아니다.이슬람교를 만든 마호메트가 태어난 메카(Mecca)를 향한 무슬림들의 맹목적인 열정, `메시아(Messiah)`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기독교도들의 간절한 마음도 그 형식은 달리하지만 내용적으론 유사한 성질의 것이다.이차돈 순교 직후부터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 백률사 인근 이차돈의 무덤에서 이어진 제사를 동국대 강석근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신라 중기부터 고려 말까지 이차돈을 추모하는 단체와 사람들의 모임이 1천 년 이상 지속됐다. 이들의 추모 열기와 숭앙심은 절대적이었다.”강 교수는 그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에 대한 연구`에서 이차돈과 백률사가 신라 역사 연구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도 설명한다. 강 교수의 학설에 따르면 “이차돈의 순교는 신라의 정치사와 종교사에서 획기적 사건”이다. 또한, “경주의 소금강산과 백률사의 주인공은 이차돈”이다. 그렇기에 이차돈에 대한 연구는 백률사에 대한 연구와 다름없고, 뒤집어 말하면 백률사에 대한 연구는 곧 이차돈에 대한 연구가 된다. ▲ 이차돈 흔적을 찾다가 발견한 `범종각` `삼존마애불좌상`초여름 열기를 뿜어내는 흙길을 걸어 백률사에 도착하고서부터 “어디쯤 이차돈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며 경내는 물론 주위까지 두리번거렸다. 그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백률사 범종각(梵鐘閣)이다. 절의 규모에 비해 제법 큰 종이 매달려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종의 겉면에 이차돈 순교 당시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머리와 분리된 몸에서는 흰 젖이 치솟고, 떨어진 머리는 연꽃 위에 조용하게 얹혀 있었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한 아름다움`이다. 또한, 불교에선 연꽃을 신성시해 부처상이 앉은 좌대(座臺)를 연꽃으로 장식하기도 한다.신라가 불교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이차돈은 백률사 범종의 조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었다. `기억되는 죽음은 슬프지 않다`란 역설적인 문장이 떠올랐다.절의 왼편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걸었을까? 사람 키보다 두어 배 높아 보이는 바위에 가부좌를 튼 3명 부처의 돋을새김이 기자의 발길을 붙들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94호인 동천동 삼존마애불좌상(三尊磨崖佛坐像)이었다.통일신라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은 천년 세월에 닳고 또 닳아 지금은 정확한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학계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바위에 새겨진 세 가지 형상이 아미타불(阿彌陀佛), 관음보살(觀音菩薩),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바위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가고, 푸르고 거무스레한 이끼가 부처의 모습을 덮고 있어 신라인이 새긴 예술적 불상의 진면목을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마음으로는 넉넉한 인품을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치성을 드리는 것인지, 삼존마애불좌상 주위에는 부처상과 동승(童僧)의 모습을 한 조그만 인형들이 즐비했다. 경주 사람들 저마다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놓은 색다른 풍경으로 느껴졌다. `불교평론 학술상`을 수상한 동국대학교 이봉춘 명예교수는 “이차돈의 설화를 기록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그의 순교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이봉춘 교수에 따르면 이차돈 이전에도 순교자는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온 고구려의 승려들이었다. 이와 달리 이차돈의 순교는 “전도 승려들이 살해된 것과 달리 불심 깊은 신라의 일반 신자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는 것이 이 교수 설명이다.신라시대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이차돈에 대한 뜨거운 추모의 마음은 바로 이 `자발성`에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 불교를 신라 주도 이데올로기로 만든 이차돈 순교 `삼국사기` `삼국유사` `해동고승전` 등 이차돈의 죽음을 기록한 역사서들은 한결같이 “잘린 이차돈의 목에서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솟아났다”고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흰 젖`은 무엇의 은유일까? 강석근 교수의 논문은 이 물음에 아래와 같이 답하고 있다.“죽음과 절망을 상징하는 붉은 피가 아닌 갓난아기가 먹는 흰 젖이 솟았다는 것은 이차돈의 순교가 생명과 재생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이차돈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527년 이후 신라의 불교는 종교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라사회를 주도하는 이데올로기로 변화해나갔다고 입을 모은다. 강 교수 역시 “이차돈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이 펼친 불교 진흥정책은 신라를 종교적·사상적으로 결속시켰고, 이는 삼국통일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쓰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09

`저벅저벅` 걷다보면 `쉬엄쉬엄` 즐길거리가…

바야흐로 국민의 여가를 보장하는 것이 법 제정을 통해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산으로 덮여 있는 만큼 곳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둘레길이 있다. 포항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행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무려 550.5㎞에 달한다. 빠름에서 느림, 소유에서 존재 등으로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국민들의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포항둘레길`의 존재는 크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포항시가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인 포항둘레길을 소개한다.새 구간 완성땐 100개소 1천여㎞ 달해 자연환경 최대 살린 생태탐방로 추진도심 주요 관광지까지 함께 연결시켜문화·역사·볼거리·먹거리 즐길 수 있어시, 사단법인 설립 추진… 코스 발굴 박차□ 산과 바다에 굽이굽이 이어진 기존 둘레길포항 전역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림은 전체 면적의 67%인 7만5천㏊에 이른다. 이 곳 산림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은 모두 62개 구간에 걸쳐 295㎞로 이어져 있다.남구지역에는 구룡포 말봉재, 오천과 대송면을 아우르는 운제산 등 24개 구간 98.5㎞가 숲길로 구성돼 있고 시가지에서는 유강초등학교~포항테크노파크~동부교회를 잇는 21㎞ 구간을 즐길 수 있다. 북구지역에는 송라면 내연산, 신광면 비학산 등 수려한 산새를 확인할 수 있는 숲길이 32개 구간, 177.2㎞에 걸쳐 있으며 시가지에는 6·25 전몰학도충혼탑~연화재~포항교육지원청을 잇는 60.2㎞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둘레길 137.9㎞도 연결돼 있다. 장기면 두원리에서 송라면 화진리를 잇는 동해안 해파랑길 112㎞와 동해면과 호미곶면을 잇는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 흥해읍 칠포리와 오도리를 잇는 동해안 연안녹색길 0.9㎞ 등 3개 구간이다. 이 밖에 철도부지 도시숲 6.6㎞, 송도 송림 도시숲 3.2㎞, 포항운하 둘레길 3.3㎞, 형산강변길 12㎞,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2.5㎞, 냉천 둘레길 13.4㎞ 등 테마와 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다양한 둘레길 117.6㎞를 보유하고 있다. □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포항둘레길로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꽃피우기 위해 기존에 설계된 그린웨이와 연계해 564.7㎞의 `포항둘레길`을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주로 도심 외곽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타지역 둘레길과는 차별화를 두고 도심 주요관광지까지 아우르는 길을 연결해 가족과 함께 도보를 통해 여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위해 산과 들, 바다, 강, 하천 등 포항이 지닌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지역 향토전문가 및 역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포항의 문화 역사자원을 스토리로 엮어 걷는 이로 하여금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존 공공시설을 안내소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둘레길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우선 영천시와 경주시, 영덕군 등 포항시와 인접한 타 시·군과의 경계선으로 이어진 시경계숲길 175㎞을 조성한다. 아울러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해안둘레길 204㎞도 함께 만든다. 이렇게 총면적 1천127.86㎢의 포항시 경계선을 둘러싼 길을 만들어 포항을 찾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포항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가지를 한 바퀴 돌며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시가지둘레길 25.3㎞도 만들어진다. 이 둘레길은 현재 조성 중인 폐철도 도시숲에서 시작해 형산강변, 송도해수욕장, 동빈부두를 통과한 후 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도심지 내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심지볼거리·먹거리길 13.5㎞도 눈길을 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북부시장,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도심 주요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을 하나로 연결해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누구나 도보를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62억 원이 투입돼 추진 중인 송도동~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어디에서나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도심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하천생태탐방길 60㎞도 있다. 포항시는 연일중명생태공원과 오천읍 냉천, 흥해읍 초곡천·광천·곡강천, 장기천 등 야생화, 철새를 포함한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에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에 조성돼 있는 길을 활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흥해 칠포리 암각화와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등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문화와 역사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역사의길 7.9㎞도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원효대사 지혜의 길 29㎞, 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 죽장 두메길 10㎞ 등 각 고장에 서려 있는 인문학적 스토리가 살아 있는 길도 함께 조성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포항둘레길 전국 명소로 만든다포항시는 포항둘레길 조성을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포항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실무회의에서 세부 실천계획이 나오면 시설물을 최소화한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포항시가 내놓은 세부계획 중 최우선 과제는 포항둘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이와 관련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올레길`의 운영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제주올레길 1코스 개장과 함께 설립된 ㈔제주올레는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이전까지의 제주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개장 첫해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올레길 탐방객은 2008년 3만 명, 2009년 25만 명으로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이곳을 찾으며 도보여행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렇다보니 26개 구간 425㎞ 제주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올레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올레꾼들은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자랑하는 제주올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수년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해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완주자들을 축하하고 있다.포항시도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숲해설가협회, 생명의 숲, 경북산악연맹 등과 협력으로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둘레길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도보여행 가이드, 숲해설가 등을 추가로 확보해 당사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둘레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통일성과 차별성있는 CIP(이미지통합)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포항둘레길 브랜드와 안내판을 만들고 새로운 코스 발굴에 따른 둘레길 안내서도 제작한다. 아울러 스템프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흥미를 유도하고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이대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포항둘레길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여가공간을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관광소득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포항의 문화, 역사, 볼거리, 먹거리 등이 살아숨쉬는 둘레길 조성으로 포항의 아름다운 길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포항 둘레길 조성 계획기존 현황 84개소 550.5㎞■ 숲길 (등산로) 62개소 295㎞1)남구 24개구간 98.5㎞:말봉재, 운제산 등남구 시가지 숲길 21㎞:유강초등~테크노파크~동부교회2)북구 32개구간 177.2㎞:내연산, 비학산북구 시가지 숲길 60.2㎞:전승기념탑~연화재~교육청■ 해안 둘레길 3개소 137.9㎞1)동해안 해파랑길 112㎞:장기 두원~송라 화진2)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도구~호미곶3)동해안 연안녹색길 0.9㎞:칠포리~오도리■ 주요 테마거리 10개소 51.7㎞1)철도부지 도시숲 6.6㎞:효자동~우현동2)송도 송림 3.2㎞3)포항운하 3.3㎞:해도동~송도동4)동빈부두 1.7㎞5)영일대 해수욕장 1.8㎞6)환여동 바닷길 6㎞:항구초등~영일대해수욕장7)형산강변 길 12㎞:연일 유강~송도동8)지곡 영일대~청송대 4.5㎞9)연일중명자연생태공원 2㎞ 10)곡강생태공원 10.6㎞■ 문화·역사거리 4개소 7.9㎞1)칠포해수욕장 암각화 3㎞2)장기읍성 1.4㎞3)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1㎞4)덕동문화마을 2.5㎞■ 주요하천 현황 5개소 58.0㎞1)냉천 13.4㎞:오천 갈평리~청림동2)초곡천 10㎞:흥해 대련리~남송리3)광천 7.6㎞:송라 중산리~조사리4)곡강천 16.5㎞:신광 만석리~흥해 곡강리5)장기천 10.5㎞:장기 방산리~장기 신창리 추진 계획 17개소 564.7㎞1.해안 둘레길 204㎞:장기 두원~송라 화진2.시경계 종주길 175㎞3.시가지 둘레길 25.3㎞:철도 도시숲~형산강변~송도해수욕장~동빈부두~영일대4.도심지 볼거리·먹거리길 13.5㎞:영일대해수욕장~북부시장~죽도시장~송도해수욕장5.하천 생태탐방길 6개소 60㎞:연일중명생태공원, 냉천, 초곡천, 광천, 곡강천, 장기천 등6.문화·역사의 길 4개소 7.9㎞:흥해 칠포리 암각화,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가옥거리, 덕동문화마을 등7.원효대사 지혜의 길 29㎞:운제산~무장산~덕동호8.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내연산~동대산~영덕 팔각산~청송 주왕산9.죽장 두메길 10㎞:죽장면 두마리~면봉산~영천 보현산10.둘레길 정보·커뮤니티 장소 제공:각 읍면동 사무소,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08

싱그런 햇살아래 푸른 꿈이 자라요… 활짝 핀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달 28일 안동댐 물문화원광장에서 열린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북북부권)`가 지역 어린이 3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 어린이의 `목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권기창(복주초 5년) 어린이의 `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신예찬(안동강남초 5년) 어린이 등의 작품 54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목소리``연필``손`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이승아(안동영호초등 3년)·윤서연(안동강남초등 5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영(길주초등 6년) 어린이 등 133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황성공원을 중심으로한 `행복한 우리가족``이런 세상을 꿈꿔요`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4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우드마커스 미니거울만들기, 카이로봇으로 머핀 맞추기 등 참여행사와 자전거,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운문 최우수상-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목소리`“꽈당”하고넘어졌을 때“괜찮아?”걱정해주는친구의 목소리받아쓰기한 문제 틀렸을 때“다음에 잘하면 돼”용기를 주는아빠의 목소리“민경아 계란 한 판만”하는 엄마의 심부름“민경이 최고”칭찬해주는 엄마의 목소리걱정해주고용기를 주고칭찬해주는상냥한 목소리산문 최우수상-권기창(복주초등 5년)`손`사람들은 손가락이 똑같이 열 개이지만 손의 느낌은 제각기 다르다. 우리 할아버지 손은 굳은살이 생겨서 거친 느낌이다. 왜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난 5월 6일 할아버지 밭에 고추를 심어야 한다고 아빠께서 가신다기에 나도 도와주러 따라갔다.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검은 비닐이 덮인 기다란 밭고랑에서 고추 모종을 가져다 놓으시고 준비하시느라 바쁘셨다.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을때 “기창이 왔어”라고 반갑게 웃어주셨다.비닐에 고추를 심기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모종삽으로 구멍을 푹푹 뚫어야 했다. “아이고 허리야” 잠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뚫어 놓은 구멍에 고추 모종을 넣고 흙을 모종삽으로 떠서 고추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 주셨다. 나도 따라해 보았다. 손에는 밭흙이 잔뜩 묻었고 손톱 끝에는 흙이 들어가서 까맣게 변해 있었다.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간식을 먹기 위해서 손을 닦아보았지만 흙 묻은 손은 깨끗이 닦여지지 않았다.기다란 밭고랑을 왔다갔다 하면서 잘은 하지 못하지만 도와드리기 위해서 운동화가 흙이 묻어 발이 투벅투벅 무거워 질때까지 뛰어다녔다. 고추를 다 심고 집에 가려는 나에게 할아버지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며 용돈을 주셔서 나는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속 받으라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다.집에 돌아와 엄마께 고추 심는데 도와 드리고 용돈을 받았다고 신이 나서 자랑을 했더니 엄마의 얼굴 표정은 좋지 않으셨다.“할아버지께 용돈을 드려야지 받아서 오는 녀석이 어디있냐”라고 야단을 치시며 옆에 계시는 아빠까지 나무라셨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일기는 할아버지댁 고추 심는데 도와드린 일을 써야지 하고 일기를 써내려갔다. 일기를 한 줄 두 줄 써내려 가면서 할아버지 손이 왜 거칠어 지셨는지 알 것 같았다. 산에서 들리는 뻐꾹 뻐꾹 뻐꾸기 울음소리 산을 하얗게 눈처럼 덮은 아카시아 꽃 향기를 맡으며 나는 잠깐 도와드린 것이지만 할아버지는 매일 밭으로 출근하셔서 고추, 가지, 호박 같은 채소를 가꾸시기 때문이란걸 나는 알게 되었다.할아버지 손으로 농사 지으셔서 우리집에 보내오시는 농작물로 엄마께서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고 우리들은 맛있게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할아버지의 거친 손이 고맙게 느껴지고 용돈을 모아서 손에 바르는 로션을 사 드려야겠다.우리 할아버지 손은 주렁주렁 열매를 맺게하는 멋진 손이다.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조민경(안동용상초 2-2)▲우수상 신예찬(안동강남초 5-1) 최형준(복주초 2-2) 이경철(안동영호초 1-1) 권현준(안동송현초 1-6) 권소휘(영가초 1-1) 최지성(풍산초 5-1) 권기민(영남초 3-1) 오혜원(풍천풍서초 3-2) 안경섭(도원어린이집) 김정은(안동송현초 2-2) 윤성현(안동강남초 2-3) 김가흔(안동강남초 2-5) 권기대(영남초 5-1) 이도훈(영남초 2-1) 권효재(송천초 1-1) 이기정(안동용상초병설유치원) 이명진(영가초 1-2) 심현아(해동사금강유치원) 허준화(와룡초 4-1) 허지혜(와룡초 2-1) 정유인(복주초 5-1) 권효원(안동용상 5-3) 김태훈(안동동부 6-1) 오형조(안동영호 3-3) 황수민(안동송현 3-3) 김도완(안동송현 4-5) 권유요(상지유치원) 김재겸(풍천풍서초 4-2) 권연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3) 황기민(도원어린이집) 홍승현(안동강남 4-3) 백시온(풍천풍서 3-1) 김예준(복주초 3-3) 권현서(안동영호초 2-7) 손보민(길주초 3-1) 김도은(안동강남초 3-2) 권기범(안동강남초 4-7)◇산문부▲최우수상 권기창(복주초 5-4)▲우수상 김예린(복주초 5-2) 최승은(안동영호초 3-1) 김은지(안동영호초 4-5) 한오령(안동영호초 2-2) 이시현(영남초 6-2) 권효연(안동용상초 5-3) 이나윤(풍산초 5-1) 김민석(안동영호초 4-2) 김민주(복주초 3-2) 권나연(안동송현초 3-2) 권규민(안동송현초 2-3) 김성조(북후초 1-1) 김한선(안동용상초 1-1) 김가현(안동영호초 2-2) 이정연(복주초 6-2) 김예빈(안동강남초 4-6) 전지현(안동영호초 4-6) 박주연(안동서부초 3-4)□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윤서연(안동강남초 5-1)▲우수상 김미영(길주초 6-2) 김도희(안동송현초 4-1) 김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5-3) 임현수(안동강남초 4-1) 강휘택(안동서부초 4-3) 김지효(안동송현초 4-1) 박건하(영가초 5-2) 김재원(풍산초 4-1) 권수민(안동영호초 4-3) 심지현(강남초 4-6) 김도현(복주초 4-2) 윤창기(남선초 4-1) 이현숙(길주초 4-2) 김채현(영남초 4-2) 정채린(안동서부초 4-3) 송치헌(안동용상초 6-3) 박준호(안동서부 4-3) 김학수(영가초 5-2) 김지윤(안동강남초 4-6) 김윤성(안동영호초 4-4) 임규원(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4-2) 박호영(안동강남초 4-3) 정채원(안동송현처 6-3) 박은혜(안동초 4-1) 이경민(안동강남초 4-6) 강민주(길주초 4-1) 엄태영(안동초 4-2) 이경주(길주초 4-3) 장재혁(안동강남초 5-1)◇저학년부▲최우수상 이승아(안동영호초 3-6)▲우수상 김혜원(안동영호초 2-7) 김지현(안동영호초 1-4) 박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2) 김다희(안동송현초 2-5) 박주현(안동영호초 1-3) 김지현(안동영호초 3-2) 김태현(풍천풍서초 2-2) 오채은(안동송현초 1-2) 김경환(안동송현 2-1) 권민정(안동송현초 2-2) 안소미(복주초 1-2) 김효원(안동송현초 3-5) 김율(안동초 1-1) 황수빈(안동송현3-4) 장경훈(길주초 2-3) 박현준(안동영호초 3-3) 유하은(안동송현초 2-1) 남지원(안동송현초 3-5) 박규림(길주초 3-1) 임아리(안동송현초 3-6) 김수아(안동강남초 3-2) 최나영(길주초 3-4) 김지민(복주초 3-2) 박규림(영가초 3-2) 김수연(영가초 3-2) 손대호(안동송현초 3-3) 권승휘(영가초 3-3) 이도엽(안동강남초 3-4) 장성원(안동강남초3-1) 정수빈(길주초 2-3) 이승현(안동송현초 2-2) 정수아(안동강남초 2-5) 장태은(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3) 배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지민(길주초 2-4) 박준현(안동영호초 2-1) 김나경(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민준(안동영호초 2-4) 임휘수(안동강남초 2-3) 전부경(안동송현초 2-2) 황유나(안동영호초 2-3) 김규리(안동송현초 2-4) 김장원(안동영호초 2-2) 김윤성(풍천풍서 1-1) 이태민(안동강남초 1-5) 박태현(길주초 1-2) 서익(복주초 1-3) 김수연(풍천풍서 1-1) 오수민(안동영호초 1-6) 서주경(안동용상초 1-1) 정민재(안동용상 1-2) 손수현(안동초 1-1) 이우민(안동강남초 1-2) 최윤호(안동영호초 1-3) 임수현(길주초 1-4) 오혜슬(풍천풍서 1-4) 주민서(복주초 1-4) 김채원(안동강남초 1-4) 정우성(안동송현초 1-4) 문현서(풍천풍서 1-4) 권예인(영남초 1-1) 임아영(안동송현초 1-2) 손건영(안동서부초 1-5) 김승현(안동송현초 1-6) 최승민(길주초 1-2) 유수민(길주초 1-2) 김도영(길주초 1-4) 정여원(안동송현초 1-4) 박정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예은(안동서부초 1-4) 이승아(영가초 1-2) 최진솔(풍천풍서초 1-2) 이도영(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소담(안동강남 1-1) 박송하(영가초 2-1) 권민경(안동강남초 1-4)◇유치부▲최우수상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자비반)▲우수상 오동현(상지유치원) 권규리(용상어린이집) 김승현(해동사금강유치원) 신승엽(영가초병설유치원)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문수반) 김재연(꿈빛유치원) 이가현(해동사금강유치원) 서예원(해동사금강유치원) 이욱진(오상유치원) 김명지(안동유치원) 권나은(국립안동대학교어린이집) 황지현(안동영호초병설유치원) 엄보경(꿈터유치원) 장부근(해동사금강유치원) 손윤호(강남유치원) 봉태언(영재유치원) 김나현(꿈터유치원) 유지민(오상유치원) 송민교(길주초병설유치원) 김민서(해동사금강유치원) 최수빈(상지유치원) 박영희(세잔느어린이집) 손혜리(상지유치원) 강경윤(길주초병설유치원) 김준우(혜성어린이집) 권예나(이안들꽃어린이집) 손예담(상지유치원) 최지훈(혜성어린이집) 홍다연(강남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2

불어오는 바람에 백률사 대숲이 울었다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掘佛寺址 石造四面佛像)을 지나 백률사(栢栗寺)로 오르는 길.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한 소금강산은 험하고 높은 산이 아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예보처럼 “한여름 같은 불볕더위”가 5월 하순의 산과 숲을 뒤덮고 있었다. 얼굴과 목덜미로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빼곡히 대나무가 들어찬 숲 아래 그늘로 몸을 숨겼다. 청아한 신록이 지친 마음과 더운 날 산을 오르는 스트레스를 위로해줬다.오가는 사람들이 드문 산길. 잠시 잠깐의 조용한 휴식 속에서 `논어` 자로편(子路篇)의 인상적인 구절이 옛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법흥왕과 이차돈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적당한 문장이었다. 이를 풀어서 해석하면 “옳은 뜻을 가진 자는 애써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는 사람이 있으나, 그렇지 못한 자는 명령을 해봐야 그것에 따르는 이가 없다”가 아닌가.6세기 초반. 법흥왕은 불교를 받아들여 왕권을 강화하고, 신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불교의 공인을 위해 누군가 나서 희생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을 버리라고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기에.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법흥왕이 `옳은 뜻`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랬기에 순교를 자처할 수 있었다. 명령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것이다. 바로 이 법흥왕과 이차돈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 신라가 불국정토로 가는 길을 열었다.설화에 의하면 백률사는 순교자 이차돈의 베어진 머리가 날아가 떨어진 자리에 지어졌다. 백률사 주위에는 지조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차돈의 삶과 죽음, 그것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 현재는 작은 사찰 옛날엔 `불교 성산`으로 불려신라의 불교 공인에 큰 역할을 한 이차돈과 관계있는 사찰이니 백률사의 위상은 그 어느 절보다 높았다. 또한, 경주 사람들은 불력에 의한 영험한 기적이 자주 일어난 곳으로 백률사를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전해오는 옛이야기 또한 많이 간직한 장소가 소금강산과 백률사다.절이 세워진 소금강산 기슭에는 앞서 말한 대로 `석조사면불상`이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다. `삼국유사`는 이 독특한 불상을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신라시대 경덕왕이 백률사를 찾기 위해 소금강산에 이르렀다. 왕의 행렬이 어느 한 지점을 지날 때 땅속에서 불경 소리가 들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덕왕의 신하들이 땅을 파자 커다란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은 바위의 사면에 불상을 새기라고 명했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절의 이름인 굴불사는 땅에서 불상을 파냈다는 의미다.” 굴불사는 이제 터만 남았다. 하지만, 높이가 3m에 육박하는 바위에는 그때 새겨진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약사여래좌상(藥師如來坐像)`, `관세음보살입상(觀世音菩薩立像)` 등이 아직도 남아 이곳이 신라불교의 성지 중 한 곳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멈췄던 발걸음을 재촉해 백률사 입구 계단에 도착했다. 1천 년 전 창성했던 사찰의 흔적은 많은 부분 사라졌다. 2017년 초여름에 만난 백률사는 대웅전과 요사채 정도만으로 이뤄진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절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차돈의 머리가 날아와 떨어졌다는 장소가 대략 어디쯤인지를 물었으나, 시원스러운 대답을 들려주는 이는 없었다. ▲ 이차돈 흔적 찾을 수 없으나 `정신`은 남아 동국대학교 강석근 교수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題詠)에 대한 연구`는 백률사가 건립될 당시의 상황과 역사적 위상에 관해 이렇게 쓰고 있다. 다소 길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대로 인용한다.“경주의 소금강산(해발 177m)에 있는 백률사는 신라 불교의 대표 유적지다. 아울러 이 절은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와 함께 이차돈의 순교 현장이다.법흥왕 14년(527년)에 불교가 공인된 이후 이차돈은 법흥왕과 함께 불교 공인의 주인공으로 병칭돼 왔다. 이차돈은 스스로 불교를 위해 참형을 받았다. 그때 그의 목이 날아가 소금강산에 떨어졌고, 목에서는 흰 젖이 솟아나는 이적(異跡)이 일어났다.이후 신라의 이차돈 추모자들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소금강산에 백률사를 세우고, 산정에 무덤을 조성했다. 이후 해마다 이차돈의 기일인 8월 5일이 되면 추모자들이 무덤가에 모여 제사를 올렸다. 이 같은 이차돈 추모의 전통과 열기는 고려 후기까지 지속됐다. 백률사는 이러한 역사적·설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 불교의 성산(聖山)이다.” 요사채 앞 수돗가에서 더위에 달아오른 얼굴을 씻어내고, 백률사 경내와 주위를 찬찬히 돌아봤다. 절의 이름을 알려주는 비석을 발견했고, 일찍 찾아온 여름에 놀란 매미 몇 마리의 청명한 울음소리를 들었다.대웅전 앞뜰엔 무슨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인지 하얀 천막이 세워져 있었다. “대웅전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석벽에 삼층탑이 오목새김(음각)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유심히 살폈으나 몇 세기에 걸친 세월과 세파에 닳아 그 형상을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다.백률사 범종에는 이차돈의 순교 장면이 새겨져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차돈 순교비` 또한 백률사에서 발견됐다.한국고대사탐구학회가 발행한 이도흠의 논문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에선 이차돈의 죽음을 “이중적”이라고 적고 있다. “법흥왕과의 사적 관계를 감안할 때 이차돈의 죽음은 불교 공인을 위한 자발적인 순교인 동시에 형벌이기도 했다”는 것.관련 서적과 논문을 읽고, 그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현장을 찾아다닐수록 이차돈에 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백률사 북쪽에 있다는 `삼존마애불좌상`을 찾아 다시 산길을 걸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에선 어리고 착한 짐승이 울고 있었다. 이차돈 모습이 겹치는 `금동약사여래입상`경주시 인왕동에 자리한 국립경주박물관. 그 옛날 신라 사람들의 미적 감각에 놀라며 전시관을 돌아보던 외국인 관광객 몇 사람의 발걸음이 양손이 떨어져나간 조각품 앞에서 멈췄다. `이게 뭘까?`라는 궁금증으로 기자의 발길 또한 거기에 머물렀다.국보 제28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銅藥師如來立像·이하 약사불)이었다. 177cm라는 높이가 어지간한 남성의 키보다 커 보였다. 알다시피 백률사는 법흥왕 때 순교한 이차돈의 머리가 날아가 떨어졌다고 전해지는 소금강산에 위치한 사찰이다.수많은 설화가 전해오고, 불심을 통한 기적이 수차례 일어났다고 알려진 백률사에 그 모습도 수려하게 서 있던 약사불. 신라의 불교 성지 중 하나인 백률사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불상이다. 약사불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은 1930년.몸에 비해 머리가 크지 않은 약사불은 인간의 신체비례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원만한 둥근 얼굴에서 풍겨오는 인자함과 기다란 눈썹, 거기에 조그만 입과 오뚝한 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근함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마디로 평범한 듯하면서도 우아하다.비단 약사불의 몸만이 아니었다. 옷자락의 표현까지 섬세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납의(衲衣·승려의 옷)의 나붓거리는 사실감이 천년의 세월을 아무렇지도 않게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장중한 무게감과 동시에 약동하는 예술성이 느껴졌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밀려왔다. “손에 의술을 행할 도구나 약병을 들지 않았는데 왜 이 불상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불이라 칭하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약사불에 관한 문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설명이다.“일제강점기에 간행된 한국 문화재 사진집인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에선 약사불의 왼손에 들린 약단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잘려져 어디론가 사라진 양손이 온전할 때 경주 사람들이 불렀던 이름 `약사불`이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하게 약사불을 살폈다. 군데군데 푸른색과 녹색, 그리고 붉은색의 상처 비슷한 흔적이 보였다. 불상 겉면의 색채가 다른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이에 관해 고미술품 전문가들은 “부처의 몸에서는 금빛이 난다는 이야기에 따라 처음에는 도금(鍍)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금이 벗겨졌고, 이후 불상에 채색을 한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차돈의 죽음 이후 백률사에 봉안된 약사불.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줬다는 이 불상은 `타애(他愛)`와 `희생`이라는 측면에서 젊은 순교자 이차돈과 닮아 있었다.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02

1시장 1특화 골목형 시장·청년몰 조성, 활력 넘치는 문경으로

문경시는 그동안 문경새재, 문경8경 등을 이용한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받쳐왔다. 관광자원을 이용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문경사과축제, 오미자축제, 한우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특정부분에만 한정돼 있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지역의 동반성장이라는 큰 틀을 세우고 이에 대한 정책들을 전개하고 있다.그 중 관광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이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장 눈에 띈다.시는 전통시장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경은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추진사업에 예산 362억원을 오는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이에 본지는 문경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추진사업이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문경새재 아리랑 시장구역 육성문경전통시장에 102억원을 투자해 문경새재 상점가와 온천지구 상점가를 연계해 `문경새재 아리랑 시장구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문경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문경약돌한우, 문경약돌돼지, 청정미나리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특화된 먹거리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이다.문경새재 아리랑 테마를 적용한 아케이드 및 시설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이뤄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맛집골목형 전통시장의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가은 아자개 장터시장은 마을기업형 문화체험시장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이미 상인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상인회 협동조합을 구성했으며, 조직 및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또한, 가은 아자개 장터시장 상인회에서는 매주 주말 민속품 경매장을 열어 전통시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품, 꼭 필요한 생활용품, 일반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을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중앙시장은 59억원을 투자해 문화의거리 상점가와 신흥시장을 연계해 `점촌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청년몰 사업 및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청년상인 입점을 통해 지역특산물, 로컬푸드를 활용한 대표 명품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예정에 있다.또한, 청년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자생력을 증진시키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성화시장 조성을 통한 관광명소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이를 문경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 등 외부고객 유입 확대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신흥시장은 골목형시장 및 도시활력증진사업등을 통한 거점형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방앗간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전시·판매 할 수 있는 판매장을 조성해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또, 주말 벼룩시장과 할매장터도 함께 운영해 주민 참여형 벼룩시장으로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홈폐이지를 제작하고, 홍보와 이벤트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소상공인 정책자금 이자 지원문경시는 지역 내에 사업장을 둔 상시근로자 5인 미만(광업, 제조업, 건설업 및 운수업은 10인 미만) 소상공인의 구조 개선과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안동센터에서 지원대상 확인을 받고 지역의 금융기관을 통해 융자를 받은 정책자금의 이자 일부를 시비로 보조(5천만원, 2년간 2%)해 소상공인의 사업경영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관계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다.◇ 경북도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최우수기관문경시는 지난해 `구인구직 일자리 채용한마당` 행사 개최와 경상북도 투자유치설명회, 재경·재부 향우회 등에 고윤환 시장이 직접 기업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2016년 경상북도 상반기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지난해 문경시 최초로 개최된 구인구직 일자리 채용 한마당 행사에서 34명이 최종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으며,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채용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실업률 해소와 구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위한 노력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읍·면 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취업신청 창구를 개설해 구직난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공급해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자 2017년도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지역산업 인력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에 위탁해 시행중인 이 사업은 1기에 22명의 교육생들이 수료했으며, 현재 2기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다.또한, 2016년에 청년실업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 5월 11일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및 청년고용촉진을 위한 지역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인력양성사업 교육 수료생에 대한 취업 알선과 청년 일자리에 관한 대책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 중소기업 취업 청년 위한 장려금 지원문경시는 올해 1월부터 청년 미취업자의 고용 촉진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기능인력 청년인턴 장려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지원대상자는 문경시에 주소를 두고 고등학교 및 대학(전문대학 포함)을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34세 이하 청년들 중 지역 내 중소기업에서 3개월 이상 생산직으로 재중(실습)중인 자로 월 30만원씩 6개월간 180만원이 지원된다.고윤환 문경시장은 “1시장 1특화 골목형시장 조성과 청년몰 조성은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통시장 활력 제고와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사업을 통해 지역청년들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문경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활력 넘치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6-01

먹고 놀고 즐기고 쉼의 결정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쏟아지는 햇살은 절로 얼굴을 돌리게 만들고, 후끈 달아오른 거리는 외출에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하지만, 오래 전부터 `계절의 여왕`이라 불렸던 5월. 그것도 주말의 5월을 집안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경산시민들은 흥겨운 농악의 무대가 펼쳐지고, 신명나는 한판의 힘겨룸이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 자인면 계정숲을 향했다.기자 역시 “즐겁고 의미 있는 축제”라는 풍문을 익히 들었기에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지난 27일 화려한 막을 올린 `2017 경산자인단오제`.수많은 전국의 농악인들이 모여 한판 난장을 벌인 현장엔 남녀와 노소를 불문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서둘러 찾아온 여름의 뜨거움을 압도했다.불어오는 바람과 수령(樹齡)이 수백 년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모여 앉은 경산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꽹과리와 징, 장구와 북이 만들어내는 농악의 멋들어진 화음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인근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녀 씨름에 환호성을 쏟아내며 초여름 주말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이와 동시에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관광 코너에선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잊을 수 없는 유년시절의 추억 한 장면을 그려냈다. ▲ `한장군`으로부터 유래한 유교적 제례에서 시작`경산 자인단오제`는 신라왕조 시절부터 내려온 한국의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 출발은 신라 또는, 고려시대 사람으로 추정되는 `한장군`에서부터 시작된다. 경북 경산시 자인면 지역 주민들은 수 세기 전부터 한장군을 마을 수호신으로 추앙해왔다.`자인단오제`는 한장군을 숭배한 사람들의 제례(祭禮)의식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보편적인 견해다. 해마다 단오절이 되면 경산 사람들은 한장군의 묘소에 제사를 올리고, 굿과 호장행렬, 여원무와 팔광대놀이, 들소리와 씨름, 그네타기 등으로 마을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왔다는 것이다.경산시 관계자는 이를 “오랜 시간에 걸쳐 의례적으로 행해졌던 제례의식과 충의정신이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발현됐고, 여기서 발견한 예술성을 오늘에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만들어낸 것이 `경산 자인단오제`”라고 설명한다. 지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신명을 이끌어내는 이 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 44호로도 지정돼 있다. ▲ `여원무`가 가진 예술성과 역사성`2017 경산 자인단오제`가 막을 올린 27일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건 개막공연으로 펼쳐진 `여원무`였다. 자신이 지키던 지역을 침탈한 외적들을 연못으로 유인한 한장군의 지략을 춤으로 표현한 여원무는 여인으로 변장한 한장군이 화관(花冠)을 들고 춤추는 모습으로 널리 유명해졌다.`여원무`의 피날레는 춤에서 사용된 꽃송이를 누구나 따가는 장면이다. 그 꽃송이가 풍년을 기원하며, 액을 막아주고, 병을 치료해준다는 고전적인 믿음은 아직도 여전하다. 이날 행사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꽃송이를 가지기 위해 웃음 가득한 흥겨운 다툼을 벌였다.더불어 무대에서 선보인 `축원무` 등도 해가 저무는 계정숲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 4일간 축제로 하나 된 경산시민과 관광객들지난 27일 막을 올린 `경산 자인단오제`는 30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됐다. 이 기간 중 행사를 보기 위해 경산을 찾은 사람은 무려 1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29일 펼쳐진 단오음악회에는 3천 명이 넘는 관객이 운집해 축제를 즐겼다.`창작아리랑 페스티벌`과 `아리랑 주제공연`이 선보인 28일과 `한장군대제`와 `창포 머리감기 시연`이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 30일에도 적지 않는 방문객들로 계정숲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앞서 말한 것처럼 `경북 씨름왕 선발대회`와 `백일장·사생대회` `전국 사진촬영대회` 등도 참여자와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원활하게 진행됐다. `계정들소리`와 `송신제` 역시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의 기대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창포 머리감기 시연`을 지켜본 어르신들은 옛 추억에 잠기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행사장을 찾은 김만석(80) 씨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단옷날이 되면 엄마와 누이들이 모두 냇가를 찾아 창포물에 머리를 감곤 했다”며, “70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그 모습을 이렇게 보게 되니 세월의 흐름이 새삼스럽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선 그리움과 회한이 동시에 읽혔다. ▲ 경산의 다양한 명승지 구경도 겸해`2017 경산자인단오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계정숲 행사장 외에도 또 다른 `경산의 명승지`를 찾았다. 행사 기간 중 “간절히 기원하면 하나의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과 신라의 명장 김유신과 원효대사의 설화가 깃든 사찰 불굴사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적이는 시끌벅적한 공간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산사(山寺)”로 유명한 환성사를 찾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심검당과 대웅전 수미단의 미려함에 매혹되기도 했다.대구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자인단오제`를 보기 위해 경산을 찾은 홍민석(44) 씨를 경산시립박물관에서 만났다. 홍씨는 “역사유적을 돌아보며 몰랐던 것을 배우고, 흥겨운 공연을 통해 식구들과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었다”며 “내년 단오 때도 경산을 찾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2017 경산 자인단오제`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이 웃음에서 내년 행사를 준비할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심한식·홍성식 기자

2017-05-31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의 도시` 고령군민 행복지수 높이기 올인

오늘날처럼 문명화된 세상에서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조건이 필요할까? 이미 많은 사회학자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만족만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충일감을 느끼기에 부족하다”고 말한다. 한국사회 역시 국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는 것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이해관계와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그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세계적인 추세다. 각자가 가진 생각과 처지에 따라 다종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사회적 요구`라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원하는 몇 가지는 있다.안전에 대한 욕구, 편안함에 대한 갈망, 휴식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어떤 방식으로 화답하고 있을까? 고령군의 사례를 통해 군민들의 기본적인 요구(안전·편안함·휴식)를 지자체가 어떻게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노인 위한 보건·의료·문화·복지 한 곳에CCTV통합센터·경찰 24시간 모니터링… 범죄위험 신속한 대응 사전예방 가능올 7월 장기리 일대 배수펌프장 완공… 상습 침수지역 해소 기대◆ 방범용 CCTV 확충으로 안전한 고령을농산물 절도와 노인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의 증가는 한국 대부분의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은 `방범용 CCTV 확충`이라는 해결방안을 마련했다.지난해 6월 고령군은 CCTV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대가야국악당 1층에 마련된 고령군 CCTV통합관제센터는 부서와 목적에 따라 각각 운영되던 CCTV 489대를 통합해 관제요원과 경찰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를 통해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사전예방이 가능해졌다.고령군이 올해도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가야읍에 거주하는 차기수(56)씨는 “CCTV가 설치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범죄자들은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고 들었다”며 “우범지역에 설치되는 CCTV는 또 다른 경찰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올해 방범용 CCTV가 추가로 설치되는 지역은 주요 간선도로와 주민 밀집지역, 농산물 절도 예상지역, 여성 안심구역 등이다.지난해 CCTV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된 이후 고령군에서는 5대 범죄가 13.4% 감소했고,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인 절도 역시 44.5% 줄었다.방범용 CCTV가 고령군민의 안전욕구를 상당부분 만족시켜준 셈이다. ◆ `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편안함과 휴식을농촌이라는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은 고령군은 옮겨 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보건과 의료, 문화와 복지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산면에 조성되고 있는 것이 `다산행정복합타운`이다.고령군은 지난해 10월 지역의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장, 곽용환 고령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다산면 상곡리에 조성될 행정복합타운은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도서관, 보건지소를 갖춘 지상 4층·지하 1층의 건물로 만들어진다.사업비 163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가 완료되면 군민들은 한곳에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행정복합타운 인근에는 파출소까지 건축돼 늘어나는 치안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다산면은 대구광역시와 인접한 지역으로 고령군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다산면사무소는 30년 전 만들어진 협소한 노후 건물이라 그간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행정복합타운 조성은 군민의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꿀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관련해 곽용환 군수는 “복지, 문화, 보건, 치안이 함께 서비스되는 행정복합타운이 완공되면 군민들의 행복지수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의 방점을 안전과 편안함에도시의 하늘에 복잡하게 엉켜있던 전선을 땅 밑으로 옮기는 `전선지중화`도 안전을 위해 고령군이 진행한 사업 중 하나다.2008년 중앙로 전선지중화에서 시작한 사업은 2013년 왕릉로 전선지중화, 2015년 지산도로 전선지중화로 이어졌고, 올해는 시장통로 전선지중화 사업이 진행된다.교통 편의와 차량의 원활한 흐름에 도움을 주는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역시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고령광장 회전교차로가 만들어졌고, 우륵광장 회전교차로(2014년)와 왕릉광장 회전교차로(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앙로 정비가 시작됐다.`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은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올 2월에 시작해 2019년 마무리 될 예정인 이 사업은 여름철 집중호우 시 고령 시가지에 배수량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켜 침수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도시가스(LNG)는 다른 난방수단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하다. 고령군은 대가야읍 지역에 도시가스를 조기 공급해 지역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고, 군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주)대성에너지와의 협약을 통해 진행한 `도시가스 조기공급 사업`은 1천500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올해도 중단 없이 지속된다. ◆ 침수예방사업 진행… 휴식 공간 마련에도 노력장기공단은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가 오면 공장과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자주 입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군은 `상습 침수지역 해소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착공된 우수관로 정비사업을 통해 강제 배수를 위한 게이트펌프와 유사시 사용될 원격제어장치가 설치된다. 고령군 관계자는 “올 7월이면 대가야읍 장기리 일대에 배수펌프장이 완공돼 장기공단이 상습 침수지역이란 오명을 벗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위에서 언급된 사업 외에도 고령군은 새뜰마을사업,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국토환경디자인 지원사업,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 등 지역개발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안전한 고령`, `편안한 고령`, `휴식의 조건이 제대로 갖춰진 고령`을 위한 노력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특권은 없다… 군민의 편안한 휴식 공간 될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골프가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서유럽,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 지역처럼 골프가 호사스런 유희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고령군은 골프가 군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동강변과 회천강변에 파크골프장을 건립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고령군 관계자는 “생활체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의 특성상 노인층의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한 실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크다. 이런 군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 등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파크골프장을 만들어 달라”는 고령군민들의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령에 파크골프장이 지어진 전례가 없어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생활체육을 활성화하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한없이 방치할 수는 없었다. 이에 고령군은 올해 회천강변과 낙동강변에 각각 1개씩의 파크골프장를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park)에서 즐기는 골프(golf)다. 골프장을 이용할 주민들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들어져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 클럽은 일반 골프채처럼 여러 개를 쓰지 않고 하나로 해결하기에 장비 구입의 부담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골프처럼 18개의 홀을 돌며 승부를 내는 방식은 동일하다.고령군은 “우선 대가야읍 회천강변(생활체육공원 맞은편)에 1개를 만들어 인근 체육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라며, “2만㎡ 넓이에 18홀 정규 코스로 만들고, 파크골프장 외에 벤치와 그늘막 등 휴식공간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현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올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산면 낙동강변에 건립될 파크골프장은 이미 조성돼 있는 잔디광장에 잔디를 추가로 더 심어 만들어진다. 현재 잔디광장은 7천㎡ 규모로 여기에 5천㎡ 정도 잔디를 추가하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가능해진다. 이곳 역시 현재 실시설계 및 하천점용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고령군청은 “골프가 몇몇 사람들만이 즐기는 고비용의 유흥이 아닌,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많은 군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7-05-30

이광수, 이차돈의 삶과 죽음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다

▲ 춘원 이광수가 1935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이차돈의 사`. 젊은 순교자 이차돈의 삶과 죽음, 그 궤적을 좇아가는 작품이다. 신라의 불교 공인을 위해 죽음을 자처한 스물한 살 청년. 잘린 목에서 젖처럼 새하얀 피가 솟았다는 이차돈의 순교는 고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이차돈 순교`는 드라마틱하고 논쟁거리 다분한 문학적 소재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차돈의 죽음에 관해 노래한 시나, 그의 짧고 뜨거웠던 생애를 그려낸 소설은 이상스레 드물다. 이런 상황이니 1935년부터 1936년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이차돈의 사(異次頓의 死)`는 발표된 지가 8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이차돈의 삶과 죽음을 읽어낼 긴요한 텍스트로 역할하고 있다.`신라왕조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재주 많았던 한 청년이 안타깝게 희생됐다`는 역사적 사실에 춘원 특유의 장엄한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차돈의 사`.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신라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이차돈은 아름다운 연인 달님과 결혼을 약속한다.하지만, 둘의 관계를 질투하는 공주와 법흥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간신들의 모략에 의해 고구려로 쫓겨난다. 신라보다 더 큰 번영을 누리고 있는 고구려의 모습에 놀란 이차돈은 `내 나라 신라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이차돈의 명민함을 높게 평가한 고구려의 왕족은 이차돈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이차돈은 고구려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한다. 한편, 이차돈이 신라로 돌아오는 것을 걱정하던 간신들은 자객을 보내 이차돈을 죽이려 한다.구사일생으로 위험을 피한 이차돈은 백봉국사(白峰國師)를 만나 불교가 전하는 교리를 배운다. 이후 `불법을 통해 나라를 구원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라로 돌아온 이차돈은 순정한 뜻을 펼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차돈의 사`는 법흥왕과 이차돈이 살았던 1500여 년 전 신라의 문화·종교·생활상을 서술한 80년 전 소설이다.“현대적 세련됨이 없어서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광수의 문장은 21세기 소설만큼이나 핍진성과 감수성이 넘친다. 게다가 유장한 서술과 꼼꼼한 묘사는 독자들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까지 자극한다.소설이 신문에 연재되기 사흘 전. 이광수는 `이차돈의 사`를 쓰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이차돈의 짧지만 다사하고 빛났던 눈물겨운 일생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사랑을 돌아보고, 그 참된 사랑 속에서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신라의 역사, 나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의 빛과 그림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26

흥륜사, 그 옛날 모습은 사라졌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갔으나 어디에도 왕이 거닐었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황사로 뿌연 하늘 아래 미지근하고 쓸쓸한 바람이 불어올 뿐이었다. 경주시 사정동 옛 흥륜사터에 지어진 조그만 절.대웅전과 석등, 범종(梵鐘)과 이차돈 순교비를 모사(模寫)한 비석만이 이곳이 6세기 무렵 `왕의 사찰`로 불렸던 흥륜사(興輪寺)가 있던 자리임을 추측케 했다. 방문객이라곤 기자 하나가 전부였다.이차돈의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에 의해 증축·재건된 흥륜사는 명실공히 신라를 대표하는 대가람(大伽藍·규모가 크고 불력을 인정받은 절)이 된다. 흥륜사가 거대 사찰로 변신을 시작한 시기는 535년(법흥왕 22년)으로 추정된다.사학자 김태형의 논문 `이차돈 순교유적과 유물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법흥왕이 첫 삽을 뜬 흥륜사 재건은 조카인 진흥왕 재위 5년(544년)에 이르러서야 완성된다. 자그마치 9년 동안 진행된 대공사였고, `불국정토 신라 건설`이라는 백부 법흥왕의 뜻을 이어받은 진흥왕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프로젝트였다. 진흥왕은 법흥왕 이상으로 불심이 깊었던 인물로 여러 역사서에 기록돼 있다. 진흥왕 또한 큰아버지 법흥왕과 마찬가지로 말년엔 왕의 권위와 권력을 망설임 없이 버리고 승려가 된다. 진흥왕의 법명은 법운(法雲). 흥륜사는 전직 왕인 법운이 주지로 있던 절이었다. 그러했으니, 당대 신라에서 흥륜사가 가지는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스물한 살 젊은이 이차돈의 죽음이 새롭게 탄생시킨 사찰 흥륜사.▲국가와 신라왕실 복을 빌고 재앙 물리친 사찰보각국사 일연의 `삼국유사`와 한국불교연구원이 간행한 `신라의 폐사(廢寺)` 등에 따르면 흥륜사는 불교를 전하러 신라에 온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한 절이라 전해진다. 세워진 시기에 관해서는 학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통상은 눌지왕(재위 417~458년) 때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처음에 지어진 흥륜사는 보잘것없는 규모의 초라한 사찰이었다. 앞서도 언급됐지만 흥륜사가 신라 최고의 가람으로 모습을 바꾼 계기는 이차돈의 순교였다. 법흥왕 14년에 이차돈이 “신라는 불교를 공인해야 한다”며 흰 피를 흘리고 죽자 관료와 백성들은 그 기적에 놀라며 청년의 죽음을 슬퍼한다.법흥왕은 이차돈을 기리기 위해 흥륜사의 증축과 재건을 명령했고, 진흥왕 때 완성된 절을 신라 사람들은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라 불렀다. 여기서는 불교와 관련된 각종 집회가 열렸고, 국가와 신라왕실의 복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흥륜사에는 선덕여왕 때 승상을 지낸 김양도가 봉안한 미륵삼존불상이 있었고, 신라십성(新羅十聖)을 표현한 벽화도 그려졌다고 전해진다. `왕의 사찰`로 이름이 높았을 때는 황룡사(皇龍寺), 사천왕사(四天王寺)와 더불어 신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그러나, 세월이란 언제나 무심한 것. 번창하던 흥륜사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화재로 소실됐다. 석조 배례석(拜禮石) 정도만이 남아 그 터에 신라의 대가람이 있었음을 증명해줬다. 1972년과 1977년에는 흥륜사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동국대학교 이봉춘 명예교수는 `흥륜사와 이차돈의 순교`라는 논문에서 흥륜사의 역사적 위상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한국 불교사에서 신라시대 불교는 유독 긴장과 탄력의 역동적인 역사과정을 보여준다. 신라불교를 논할 때 대부분 가장 먼저 언급하게 되는 것이 흥륜사와 이차돈 문제다. 신라 최초의 국영 사찰인 흥륜사 창건과 관련하여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불교가 공인됨으로써 비로소 본격적인 신라불교 활동이 전개된다.” ▲ 이차돈과 법흥왕의 기억과 함께 할 흥륜사시간은 세상사 대부분의 것들을 모래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지게 한다. 2명의 왕이 머물렀던 대사찰 흥륜사도 마찬가지였다. 신라인의 예술적 감각이 그대로 반영됐을 대웅전과 불탑 등은 1500년이란 세월을 견뎌내지 못했다. 시간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과 사물은 극히 드물다.그러나,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1884~1962)의 말처럼 `형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정신`과 `기억`까지 소멸되는 건 아닐 터.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적지 않은 책과 신라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핏속으로 이어져온 유전적 기억 속에서는 아직도 흥륜사가 또렷하게 남아있다. `정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 내리는 흐린 날 흥륜사 뒤편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법흥왕과 이차돈, 진흥왕을 느낄 수도 있다.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는 이차돈의 순교가 가져온 신라불교의 번성과 흥륜사의 미래 모습을 아래와 같은 문학적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이차돈은 신라에 불교를 뿌리 내리고자 자신의 한 몸을 미련 없이 버렸다. `화엄경`에 새겨진 글귀 `꽃과 강을 버릴 때 열매와 바다를 본다`는 진리를 몸소 증거한 것이다.이차돈의 희생적 이타행(利他行)은 통일신라를 거치며 화려한 불교문화로 승화되었고, 부처의 가르침은 호국불교 발상으로 신라정신과 민족정신의 근간이 됐다. 흥륜사는 상생불교의 대표 산실로 부각되어야 한다.”이 교수의 진술을 떠올리며 사정동 흥륜사터에 지어진 새로운 절의 돌계단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1500년 전 신라, 불법, 순교, 왕의 사찰, 시간의 흐름 속에 덧없이 사라진 것들…. 이런 단어가 불규칙한 연상 작용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현실인 듯 꿈인 듯 이차돈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리는 법흥왕과 그 모습을 감동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진흥왕의 웃음을 본 것도 같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26

농민의 웃음꽃 `활짝` 풍요로운 부농 도시 구미농업 미래 큰 그림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구미시가 외치는 농업·농촌 시책의 모토다. 구미시는 1995년 1월 1일 선산군과 통합되면서 도농통합도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이후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업인과 농촌지역의 발전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농촌 희망 만들기에 힘써 왔다. 지난 10년 간 농촌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지역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농촌, 부자 되는 농업인 육성 사업들을 들여다봤다.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 추진농업인 자녀 학자금 등 복지 지원첨단농업교육관 2018년 건립전문농업인 양성·농업경쟁력 강화글 싣는 순서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③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정주여건 개선이 우선구미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08년 `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농촌마을이 지닌 잠재자원을 활용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소득기반 시설을 구축했다.이 사업은 총 사업비 140여 억원을 투입해 무을면, 옥성면, 도개면의 3개 권역에 도농교류센터, 산책로 및 등산로, 건강관리실, 쉼터 및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했다. 또 `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으로 읍소재지에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 주민이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선산읍과 고아읍을 중심으로 공원 조성, 도로 정비, 마을경관 정비 등 읍소재지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농촌지역 기초서비스 기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교리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선산권 노후 아파트를 대신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고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청소년수련관 및 휴양림 등 여가문화시설을 확보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고아 제2농공단지 조성과 농촌지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농촌지역 생활용수개발, 산동하수처리장 신설 등 기본 생활기반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복지가 곧 경쟁력구미시는 농업인이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촌의 생활안전과 복지인프라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출산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가도우미 지원, 농촌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습활동을 위한 사랑의 공부방 운영 지원(1개소 2천만원), 어린이 영어캠프 및 전화 영어프로그램 지원사업(30명, 3천만원) 등 자녀양육의 안정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농가소득증대사업을 통한 융자금 이자보전, 시설 및 운영자금의 융자 지원, 42개 품목의 농작물 및 농업인 안전 재해보험료 지원 확대를 통해 농업인이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후계농업인 육성 지원, 청년농산업 창업 지원, 농업계고 졸업생 창업 지원, 귀농귀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 귀농정착 지원으로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질적인 어려움 해소2015년을 기준으로 구미시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609㎏으로 도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생산량이 많다. 쌀 생산량이 많은 만큼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구미시는 이러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매년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21일까지 2016년산 공공비축미곡 19만3천259포대(40㎏)를 매입 완료했다.매입형태는 산물벼 1만7천999포, 건조벼 17만5천260포다. 건조벼 매입량 중 대형포대벼 매입 비율은 35%(3천65포/800㎏)로, 전년 9%(769포/800㎏)보다 4배 가까이 상승했다.시는 앞으로 농촌인력 부족 및 농업인의 고령화로 영농작업의 기계화가 가능한 대형포대벼 매입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대형포대벼 매입량 목표를 전체 매입량의 55%인 5천포로 계획하고 있다. 또 매년 그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축산농가들을 위해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양질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농업에 대한 교육 확대구미시는 지역 농업인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연간 2만여 명의 지역 농업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농업교육관을 오는 2018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낡은 교육시설로 인해 농업교육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하지만, 총 사업비 34억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1천200㎡에 지상 3층 규모의 첨단교육시설이 건립되면, 지역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돼 전문농업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고가의 농기계 구입 부담 해소와 농기계 임대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농업기술센터(1천893㎡)와 산동분소(857㎡) 등 2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85종 386대의 임대장비를 비치·운영하면서 농기계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도 해주고 있다. 또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수수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임대서비스, 농기계 바로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소득 원예·특화작물 육성FTA 등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예작물, 특화작물에 대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구미시는 이들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내재해형 하우스 설치, 저온저장고 설치, 인삼해가림 설치 등 채소생산시설 현대화에 21억원을 지원한다. 또 과수 및 화훼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자재 및 장비, 시설 현대화 등에 3억원을 지원해 소득작물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시는 앞으로 우수특화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중점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 농업예산 15%까지 증액구미시는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농업예산을 15%(1천4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증액된 예산으로 차세대산업으로 주목받는 6차산업 수익모델을 개발해 농가 소득증대에 힘쓸 예정이다.우선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분야를 지역자원과 연계해 나가면서 농산물 가공 및 체험사업장 신축, 민박 등 커뮤니티 기반을 조성하고 상품화 전략 컨설팅 등을 연차별로 추진한다.또 2018년 선산읍 교리지구에 들어서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의 식품과학기술 연구를 지역 3천200여 개의 다양한 기업체 RD 기반과 연계해 농촌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 및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구미시는 농식품 벤처 창업지원 특화센터 운영, 드론을 이용한 노동력 절감사업 추진, 원예시설 원격영농시스템 확대, 지역 대표 농산물 발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등 장기적 안목의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5-25

204㎞ 해안선 발길 닿는 곳마다 `국민 휴양지`로

포항은 204㎞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경북 동해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최고의 여름 관광지이다. 그 중에서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 화진, 도구, 구룡포 등 6개 지정해수욕장은 지난해 총 피서객만 42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인기 명소로, 지난해 200만 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교통의 광역화로 지역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해양관광레저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포항시의 특화된 천혜의 해양자원은 포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포항시는 앞으로 해양관광산업을 포항의 성장산업으로 인식, 이색적인 해수욕장 시설 보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다. 400만 이상 여름휴가 즐기는영일대 등 6개 지정 해수욕장연안정비·특화개발에 전력연중 찾아오는 관광지 조성대형 모래썰매장·불빛축제 등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 유치균형있는 지역관광 발전 꾀해동빈내항 `부력식 해양공원`구도심 활성화 등 시너지 기대포항만의 테마파크 조성 박차□ 명품 해양관광의 원천, 포항의 해수욕장포항에는 현재 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 등 총 6개의 지정해수욕장이 있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은 내달 초부터 조기개장해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6월 말께 일제 개장한다. 지난 2015년 393만5천810명이 포항의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겼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70.6% 늘어난 423만4천530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이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영일대와 월포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 223만5천48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는 전년대비 17.5%나 늘어난 수치다. 월포해수욕장 역시 173만9천150명이 찾아 전년대비 1.3%가 늘어나는 등 지역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포항지역의 휴가철 관광객의 상당수가 해수욕장을 방문함에 따라 시에서는 `피서객` 중심의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연안 정비와 특화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는 총 예산 1천134억원을 투자해 10건 이상의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에만 찾는 해수욕장이 아닌 연중 내내 관광객이 붐빌 수 있는 `해수욕장의 사계절화`를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이를 위해 포항시는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구룡포읍 일원에 `주상절리` 지역을 정비하고 있다. 구룡포의 과메기문화관과 근대문화역사거리 등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구룡포해수욕장 개발사업을 통해 전망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구룡포만의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권만의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잘 갖춰진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구룡포의 역사,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또한 시는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인한 해수욕장 백사장을 살리는데도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사장 유실로 과거 명성에 빛이 바랜 송도해수욕장을 복구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십 년 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여름 한 철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기도 했으나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 폐장됐다.하지만, 최근 송도에 솔개천, 물레방아, 바닥분수 등 야간 경관시설을 갖춘 송림 테마거리가 조성됐고, 포항수협의 활어회센터와 카페, 송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포항운하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 옛 송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욱이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상교량 건설이 내년에 착공되고 해상교량 한 가운데에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형산강 어귀에서 송도, 영일대 해수욕장,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도심 해양 관광루트가 완성된다.이와 함께 오는 2019년까지 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도구해수욕장의 백사장 복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보고 듣고 즐기는 포항만의 해양관광포항시는 해양관광과 관련한 풍부한 자원과 여건을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해수욕장 운영방안을 모색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정책의견 수렴을 통해 피서객 중심의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여름철 `버스킹 성지`로 떠올라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처럼 구룡포와 월포, 화진해수욕장에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도 올해 다시 조성된다. 전국 최대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조성 이후 1천500명이 썰매를 타는 등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아울러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해수욕장별 축제도 갈수록 인기다. 매년 여름 영일대해수욕장과 해도공원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맑고 푸른 영일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의 향연은 여름바다의 낭만과 추억, 감동을 선사한다.이밖에 구룡포의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 화진해수욕장의 조개잡기 체험 등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각종 행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 체험은 전통어업을 계승하고 피서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최고 인기 행사로 꼽힌다.후릿그물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큰 그물을 뜻하는 `후리`를 바다에 던져놓고 육지에서 천천히 양쪽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어구로 현재 경북 일부 지방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해마다 7월께 피서철이 절정에 이르면 개최되며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월포해수욕장은 동해중부선 청하역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 요건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돼 영일대해수욕장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와 더불어 관련 시설 정비 등 다각적인 방침으로 균형있는 지역 관광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도 눈길포항시는 구도심의 활성화 및 포항운하, 인근 해수욕장과의 연계 관광활성화를 위해 송도동 동빈내항(포항죽도시장 맞은편) 바다에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은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공원에는 광장과 음악분수, 파고라 등의 친수공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 또한 이 공원은 인근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로 대표적인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공원을 활용하는 포항만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제안을 접수해 지난 4월 ㈜코콤앤티와 협약을 체결하고 6월 준공을 목표로 캐릭터 테마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항시의 해상공원 캐릭터 테마파크는 △워터스크린 △캐릭터 존 △VR부스 △전국규모의 캐릭터 챔피언쉽 대회 개최 △버스킹 공연존 등 풍성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항운하, 죽도시장, 송도 생태숲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여름을 맞아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공원 음악분수대는 오는 7월 1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후 포항운하의 크루즈 운항 시간 역시 분수 음악 시간에 맞춰 운항될 예정이다.공원 내에는 분사노즐 655개, 조명 395개, 43개의 고성능 스피커, 4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7월 준공 이후 오는 11월까지 매일 밤 한 차례씩 음악 분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음악분수대 공연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일 밤 열리며 음악과 더불어 컬러조명과 어우러진 100여 가지의 화려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5-25

인재개발 이은 일자리창출까지 김천시, 평생교육 터전 다진다

100세 시대. 평생교육 시대가 도래했다. 각 지자체마다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고달픈 삶에 치여 공부 시기를 놓친 직장인과 퇴직 이후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장년층,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에겐 먼 이야기다.이러한 가운데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누구에게나 열린 학습과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해 학습, 지식, 정보 격차를 줄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본지는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개발하면서 일자리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정책들을 들여다 봤다. □ 시민 중심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김천시는 시민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평생학습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천시평생교육원은 시민들이 함께 배우며 나누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을 위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특히, 기능·취미교육은 약 30개 과목 2천여명의 교육생을 상대로 기능교육과 정서 함양, 취미생활을 위한 교육으로 연중 3기로 나눠 1기당 4개월 간 운영하고 있다.질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저렴한 수업료로 수강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또 단순히 전달형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가정에서 활용하거나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참여도가 높다.직장인과 여가시간이 불규칙한 시민들을 위한 단기 특별강좌나 새로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시민들의 학습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일일체험 학습카페를 운영하고, 평생교육원을 이용하기 힘든 읍·면 지역민들에게는 찾아가는 이동교육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또 가족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성교육에 무게를 둔 가족예절교실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김천, 평생학습 문화의 요람이 되다김천시는 모든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평생학습 문화 조성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특히,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진행하고 있는 두레교실이 대표적이다.두레교실은 시민들의 생활공간 활용 및 강사와 프로그램 발굴 등의 주민자치적 평생학습을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매우 높다. 외지인이 많은 혁신도시에서도 큰 인기다.지난해 율곡동을 대상으로 진행된 `율곡 두레교실`은 당초 3개 아파트를 시범 선정해 8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14개의 프로그램이 신청됐다.결국, 심사를 거쳐 4개 아파트에서 디지털드로잉을 포함한 성인강좌 6개, 아동요리 등 어린이강좌 2개 등 8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이밖에도 주민센터를 행복학습센터로 지정·운영해 시민의 근거리 평생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대학교, 사회복지관 등 지역 내 평생학습기관 지원을 통해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평생교육원은 해마다 강좌 선호도 조사를 통해 폭넓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시민들에게 배움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교육이 취업으로 이어져김천시는 교육프로그램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력단절 여성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김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종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1대1 맞춤형 취업상담 프로그램인 집단상담 교육은 직장생활 적응이 어려운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신감 향상, 생애 설계,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의욕 고취 및 구직기술 향상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여성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기업체의 다양한 인력 수요와 구직자의 직업경력 및 능력수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직업교육 훈련을 진행해 기초이론교육 및 실습을 통한 체계적인 훈련으로 직업의식 고취교육, 직무소양, 취업대비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전산회계실무자 양성과정, 프로마술사 양성과정, 의료서비스행정 사무원 양성과정, 인성교육진로코칭 지도자 양성과정 등을 운영 할 방침이다. 특히,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사업으로 여성친화기업협약을 총 72개 기업과 체결했다.또 직장 내 양성평등 및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을 실천하는 여성친화기업에 환경개선자금을 지원해 여성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직장적응 훈련 프로그램인 새일여성인턴십 지원은 1인당 총 300만원을 인턴채용 기업과 취업자에게 지원해 2016년 총 40명을 지원했다.김천시는 찾아가는 이동 상담실 운영과 여성미니취업박람회를 통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여성의 능력 계발 기회 제공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기회 확대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김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라면 언제든지 방문해 직업상담 및 취업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2016년 경상북도 자원봉사 우수기관 선정김천시 평생교육원은 자원봉사 주관 부서로서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따뜻한 김천을 만들기 위해 전 부서원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을 통해 공무원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1개 부서 519명, 하반기 39개 부서 461명의 공무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자원봉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직사회 만들기의 일환으로 공무원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예정이다.평생교육원에서 관리하는 (사)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도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민관 협력을 통한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을 7회에 걸쳐 운영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단체에서 이미용, 발마사지, 수지침, 네일아트, 장수사진, 천연염색, 가훈써주기, 안경점검 등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또 이전공공기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 6월에는 교통안전공단과 자원봉사센터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원봉사 업무연계 및 봉사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하고 있다.이밖에도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요`라는 슬로건으로 2016년 11월 대항면 향천3리(기날마을)를 김천행복마을 3호로 지정해 담장 보수와 벽화 그리기 등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펼쳤다.올해는 재능나눔 자원봉사단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쳐 살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 건설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김천/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7-05-24

유망기업 유치 성공 비즈니스 도시 문경 `관광과 기업의 상생` 전국 롤모델로 도약

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신기제2일반산업단지가 빠르게 분양되고 있고, 기업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지난해 문경시는 우량기업 유치를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4개 기업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7개 기업과 농공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28개 기업이 800여억원을 투자해 500여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이뤘다.기업유치 전담부서 운영과 고윤환 시장의 발빠른 유치행보타 경쟁 시·군보다 분양성과 괄목… 문경만의 인센티브도 큰 역할교통 접근성 좋고 청정 휴양도시의 장점까지… 기업문의 쇄도또한 하반기에 투자협약을 한 기업도 (주)애니룩스, 베베캐슬코리아, MK글로벌, (주)청우냉동식품, 삼미식품 등이 있다.이중 LED모듈과 LED장비 제조업체인 ㈜애니룩스는 이미 지난 5월 11일 착공에 들어가 금년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애니룩스는 40여 국가에 모듈과 장비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또, 4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기욕조 전문제조업체 베베캐슬코리아, 계육냉동 제조업체 ㈜청우냉동식품, 금년도 투자협약을 한 삼미식품은 토지대금을 완납하고 다음달 중으로 모두 착공을 시작해 금년 내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스타벅스에 오미자 음료를 납품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MK글로벌도 하반기 착공를 목표로 설계 중에 있다.그 외 금속 건설자재를 만드는 업체와 안경렌즈 소재물질을 만드는 업체, 운동기구 제조업체 등도 투자의향을 비치고 있어 조만간 큰 투자협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문경시는 오랜 중앙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유치를 일반행정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업유치 전담부서를 만들었다.특히, 고윤환 문경시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나섬으로써 다른 경쟁 인접 시·군보다 빠른 분양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전국적으로 매년 40여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신규로 공급되고, 미분양 중인 산업단지도 3백3천만㎡가 넘는 현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유치 성공의 여러 요인들 중 문경시만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기업인들은 말한다.수도권 이전 기업인 ㈜애니룩스가 지방투자촉진보조금(국비80%, 도비6%, 시비14%) 12억원을 신청한 상태고, 폐광대체 융자금 8개 업체에 82억원이 융자 지원되었고, 시에서 이자 5%를 보전해주는 중소기업운전자금도 5개 업체에 19억원, 도 운전자금은 14개 업체에 22억원이 융자돼 문경에서 기업하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 중소기업 인턴사원에게 주는 보조금문경시는 고용보조금 월 100만원, 근속장려금 200만원(지난해 9개 업체 2천100만원 지원), 기능인력청년인턴장려금 월 30만원(6개월간)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기업의 인력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을 활용할 계획이다.이미 문경시는 한국폴리텍대학에 기술인력양성교육과정을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4월 1기 22명이 교육을 수료했다.문경시는 관광·체험·휴양도시로서의 명성을 넘어 기업유치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나면서 인구 10만, 더 나아가 20만 도시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경시는 지난해 경북도 상반기 일자리 창출 최우수상과 기업유치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문경시의 투자유치보조금문경시는 지역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을 위해 국내기업과 외국인 투자의 효율적인 유치와 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다.이와 관련해 국내기업 투자금에 대한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입지·설비투자 보조금으로 투자금액 2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10%이내 최대 50억원까지를 지원하며, 고용보조금·교육훈련보조금(각각 지원)을 20명 초과 고용인원·교육훈련인원 1인당 월 50만원을 6개월 범위 안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폐광지역진흥지구 대체산업 융자지원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간 균형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폐광지역 내 대체산업 유치에 필요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는 대책도 마련돼 있다.지원내용을 살펴보면 시설자금은 5년거치 5년상환, 최대 50억원 소요자금의 80% 이내로 지원이 가능하며, 운전자금은 2년거치 3년상환, 최대 7억원 규모고, 소요자금의 100% 이내로 지원을 받을수 있다. 여기에는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또한 중소기업 운전자금(시비·도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융자금액의 이자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한다.시비 지원은 융자한도 매출규모에 따라 최대 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차보전 최대 5% 이내, 2년거치 약정상환이며 신청대상은 지역 내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한 한다.도비는 융자한도 매출규모에 따라 최대 3억원(여성·장애인·사회적기업 등 우대기업 5억원까지)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차보전 최대 2% 이내, 1년거치 약정상환, 신청대상은 경북도 내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이면 된다. ◇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지원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 고졸, 비정규직 등 취업 애로계층에 대한 고용지원 사업도 있다.지원내용은 기업의 고용지원금 월 100만원을 인턴기간 1·2개월차에 지급하며, 근로자 근속장려금은 정규직 전환일로부터 3개월차 100만원, 10개월차 200만원을 분할 지급한다. 신청대상은 기업의 경우 고용보험상 상시근로자 3인~300인 미만 기업이다.인턴사원제는 경상북도에 주소를 둔 미취업 청년, 결혼이민자, 새터민 등이 신청가능 하다.이 제도를 통해 세제감면 또한 받을 수 있다. 취득세는 75% 감면(2019년 12월 31일까지)되며, 재산세 감면은 신기산업단지, 농공단지에 7년간 면제되고, 이후 3년간 50%를 감면 받는다. ◇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문경시고속도로가 생긴 이후 접근성이 좋아짐으로써 기업인들의 관심이 고조돼가는 도시가 바로 문경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요즘 현대인들의 삶은 예전처럼 출세지향이라기보단 가족과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는 것 같다”며 “기업도 일의 능률을 높이고 구성원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잡한 도시보다는 깨끗한 공기의 청정 휴양도시로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고 시장은 “문경시가 바로 이런 환경을 충족하는 도시로 부각되다보니 많은 우량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앞으로 문경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관광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비상을 꿈꾸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5-23

기업 이윤 넘어 공동체 품은 사회적 기업… `상생의 숲`을 이루다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社會的企業)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영리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특징은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과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등이다.2007년 첫 사회적 기업 탄생 후안동시, 작년까지 29개로 늘어지역봉사·사회공헌활동 적극 동참정부지원 뿐 아니라 시장·금융 등사회 우호적 생태계 조성 시급▲ 사회적기업 들여다보기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기 시작했다.영국에는 5만5천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공공근로, 자활 등 일자리가 확대되었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해 유럽의 사회적기업 제도를 도입, 2007년 7월 이후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은 요쿠르트 회사인 `그라민-다농 컴퍼니`, `피프틴` 레스토랑, 잡지출판 및 판매를 통해 노숙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빅이슈`,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프랑스의 `앙비`, 저개발국 치료제 개발 및 판매기업 `원월드헬쓰` 등이 대표적이다.국내에서도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지적장애인이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등이 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은 대부분의 직원이 장애인이면서 새싹채소, 새싹국수 등을 생산 판매하는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정보통신업체 `(주)나우`, 고택숙박을 운영하는 `(재)행복전통마을` , 사회적경제제품 홍보 및 판매장을 운영하는 `(주)더나눔`, 선식과 한과를 제조 판매하는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등이 있다. ▲ 사회적기업가가 되고 싶다면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형태, 사회적 목적 실현,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 요건에 부합해야하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신청 요건은 사회적기업육성법 등에 따른 조직형태를 갖춘 기업(법인, 비영리민간단체, 협동조합)으로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영업활동을 수행하면 된다.또 △일자리제공형(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사회서비스형(전체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혼합형(근로자 및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각 20% 이상) △지역사회공헌형(근로자 또는 수혜자 중 지역취약계층 비율 20% 이상) △기타형(기타 사회적 목적의 실현)에 부합해야 한다.인증된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인건비 및 사업주 부담 4대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지원, 시설비 등 융자지원,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영, 세무, 노무 등 경영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 예비 사회적기업에 무엇이 지원되나안동시는 예비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자리창출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매년 초 1회 경북도 공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인증사회적기업 및 예비사회적기업이 신청대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와 사업자부담 사회보험료를 연차별 지원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받게 된다. 또 사업개발비도 지원된다. 이 예산은 사업초기 홍보디자인 개발 지원, 인증획득 지원, 신기술개발 RD 지원, 시제품 개발 등 사업인프라 구축과 경용효율화 등에 지원된다.이외에 수시로 전문인력 지원사업도 병행된다. 이는 월 250만원 한도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육성토록 지원하는 것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은 2년, 인증 사회적기업은 3년간 유지된다.▲ 안동시 사회적기업 성과와 방향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빈곤층 증가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인한 안정적 일자리 수요 증가는 최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현실이다.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킨 후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을 보유 중이며, 인증사회적기업은 15개로 경북도에서 제일 많다.또 2012년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를 조직해 사회적기업간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사회적기업 제품홍보, 지역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생존 유지 정도가 양호한 편이지만 이는 정부지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내부구조 개선을 비롯한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사회적기업이 존속·유지·발전하기 위해서 우선 경영컨설팅과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한 공동판매장 확대, 해외진출 지원,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등의 개선이 절실하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의 윤리경영과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한 우수사회적기업 광고, 홍보지원, 사회적기업 관계자 인식개선교육을 비롯한 워크숍 등이 필요하다. ▲ `사회적기업 아카데미` 사회적경제 활성화 견인안동시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지역밀착적인` 사회적경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아카데미`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마인드 향상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회적경제 워크숍`도 1박2일간 진행된다.특히 안동시는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국제적인 감각과 해외선진 사회적기업 방문을 통한 견문 확대를 위해 `사회적경제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7월 사회적기업 이미지 및 제품홍보 등을 위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안동시는 올해가 `사회적기업 10주년`이 되는 해라 전년과 다르게 더욱 다채롭고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년일자리 문제의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흥청망청(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5-22

21세 이차돈의 순교는 법흥왕과의 밀약이었다?

법흥왕이 왕위에 오른 지 14년째 되던 527년. 21세의 젊은 청년 하나가 왕이 보는 앞에서 목이 잘려 죽는다.그의 이름은 이차돈.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고, 불국정토(佛國淨土)로 번성하기를 바랐던 이차돈의 죽음 뒤에는 대의와 명분이 있었다.다수의 역사학자들이 지적했듯 법흥왕은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폭군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그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온다.그렇다면, 어째서 이 둘 중 한 사람은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요절(夭折)이라는 비극을 맞을 수밖에 없었을까? 누구라도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신라사를 연구해온 사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반불교 세력인 귀족들을 제압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법흥왕이 이차돈을 희생양으로 선택한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은 가설이다.반면 불교·구도소설 `만다라`의 작가이자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승려생활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불교와 불교사에 대해 해박한 원로소설가 김성동(70)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차돈의 순교에는 쉽게 해석될 수 없는 함의(含意)가 담겼다”고 했다.김 작가는 “단순한 역사해석은 오류를 동반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법흥왕과 이차돈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차돈은 나이와 상관없이 영특하고 굳센 의지를 지닌 사람이었다. 법흥왕 또한 세상사와 사물의 겉만이 아닌 내부까지 들여다본 혜안을 지닌 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차돈의 순교`라는 사건은 서로를 신뢰하던 이차돈과 법흥왕의 밀약(密約)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이어진 김성동의 부연이다.현재도 역사학계에선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견해가 대립하며 충돌하고 있다. 이차돈과 법흥왕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두 견해 중 어떤 것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신념을 위해 자신을 버린 홍안(紅顔)의 청년506년에 지증왕의 생부 습보갈문왕의 후예로 태어난 이차돈은 박염촉(朴厭觸) 또는, 거차돈(居次頓)으로도 불린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신라 최초의 불교 순교자다.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책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이차돈은 올곧은 성정과 예의 바른 행실의 소년이었다.고대가 아닌 현대에 들어서도 그의 풍모는 책을 통해 묘사된다.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이차돈의 사(死)` 한 부분을 인용해보자.“이차돈은 통상의 무장(武將)들처럼 기골이 장대하고 부리부리한 눈과 큰 목소리를 가지지 않았다.이차돈은 미목(眉目)이 청수하여 여자같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게다가 그는 무장에게 필요한 억센 생각이 적고 자비심이 많아서 전장에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는 일에 어울리지 않았다.”여러 역사서와 이광수의 소설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 이차돈은 외유내강형의 인물이었다.그는 일찍부터 불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시는 신라가 국법으로 불교가 허용하지 않고 있었던 시기.이에 이차돈은 불교에 대한 믿음이 단단했던 법흥왕을 설득해 순교를 먼저 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물한 살 홍안의 청년이 자신의 나라를 불교왕국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세상 무엇보다 귀한 목숨을 내놓은 것이다.귀족과 토호들의 이권 다툼으로 혼란스럽던 당대의 신라를 걱정한 젊은 이차돈의 우국충정은 오늘날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순교의 아침. 자신을 걱정하는 법흥왕에게 이차돈은 “오늘 내가 죽어 내일 불국토의 아침이 밝아오고, 임금과 백성이 편안해진다면 어찌 내 한 목숨을 아낄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한다.이 정도면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결기다.역사적 기록은 물론, 명망 높은 작가가 상상력에 근거해 쓴 문학작품에서도 이차돈은 한결같이 `의지와 신념이 누구보다 굳셌던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치 똑같은 스물한 살 나이에 `몬카타 병영`을 습격함으로써 쿠바혁명의 불길 속으로 두려움 없이 뛰어든 카밀로 시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1932~1959)처럼. ▲ 불교를 공인하고 화랑의 기틀을 닦다지증왕(신라 22대 왕·재위 500~514)의 장남으로 태어난 법흥왕은 중국식 시호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왕으로도 유명하다.법흥왕 이전 신라의 왕들은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등으로 불렸다.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민간신앙의 전통이 강했고, 귀족들의 권력이 왕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컸던 법흥왕 당시의 신라. 그랬기에 `왕권 강화`는 법흥왕의 가장 중차대한 당면과제였다.당시 법흥왕이 겪어야했던 고충과 스트레스는 한양대학교 이도흠 교수의 논문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 아래 대목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모든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교시를 내리고, 왕위를 내놓고 스님이 될 정도로 불심이 깊었던 법흥왕이 왕위에 오른 뒤에 14년 동안이나 불교를 공인하지 못한 것은 주지하듯 귀족의 반대 때문이었다.”`삼국사기`는 “성품이 너그럽고 후덕해 백성을 크게 사랑했다”고 법흥왕을 평가하고 있다.이는 법흥왕이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어쨌건 이차돈의 순교를 통해 불교를 신라의 종교로 세울 수 있었던 법흥왕은 자신이 통치하던 시기에 젊은 인재를 양성했던 조직 `화랑(花郞)`의 기틀까지 닦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의 논문 `이차돈 유산 가치와 현대적 계승`에는 법흥왕의 말년이 짤막하게 언급돼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이차돈의 순교 후)불교는 왕실의 초월적인 권위를 나타내는데 적극적으로 이용되었고, 법흥왕과 왕비는 만년에 승려가 되기도 하였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19

사후 1천500년, 법흥왕은 해탈에 이르렀을까

경주시 효현동에 위치한 법흥왕릉을 찾아가는 길. 봄은 끝자락에 와있었고, 어디선가 여름을 재촉하는 라일락 향기가 풍겨왔다. 지금으로부터 1천500여 년 전. 어떤 신라인보다 먼저 불교가 설파하는 자비와 수신(修身)의 메시지를 제 삶 속에 녹여냈던 법흥왕.왕릉에서 300m쯤 떨어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야트막한 산을 올랐다. 울울창창 소나무가 저마다 훌쩍 큰 키를 자랑하며 법흥왕의 유택으로 가는 길을 호위하듯 서있었다.불심 깊은 사람이 본다면 그 소나무들이 큰스님을 보좌하는 동승(童僧)처럼 느껴질 터였다.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은 법흥왕 시절에 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차돈과 법흥왕이 생존했을 당시의 신라 사람들은 주로 하늘에서 강림한 조상신을 믿었어요. 그게 아니면 명산대천의 신선이나 천지신명을 섬겼지요. 불교는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던 시대였습니다.”`왕즉불(王卽佛·왕이 곧 부처라는 뜻)`의 사상을 통해 왕권을 바로 세우고, 제정일치를 공고히 하려 했던 법흥왕에게 `신라의 불교 공인`이란 일생의 숙제이자 죽기 전에 반드시 이뤄야 할 과업이었다.때마다 자신의 뜻을 거역하며 호시탐탐 왕의 권력을 노리던 귀족세력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도 불교 중흥과 불교적 내세관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였다. 그는 귀하게 아끼던 스물한 살 청년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야 했다. 형리(刑吏)가 휘두른 서슬 푸른 칼에 이차돈의 목이 떨어진 날, 법흥왕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순교`와 `순국`이란 단어가 두렵고 낯선 보통사람으로선 감히 짐작조차 쉽지가 않다.법흥왕은 귀족들과 나눠가졌던 권력을 되찾아 왕권강화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다. 이로써 신라는 불교왕국으로서의 출발을 알린다. 백성들에게는 더없이 너그러운 군주였으며, 죽음에 임박해서는 정치권력과 재산을 버리고 스스로 승려가 되었던 법흥왕.일체의 욕심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던 왕이었기 때문일까? 법흥왕릉은 경주 각처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능과 달리 작고 소박하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인근 소나무 숲을 찾아온 새의 청아한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오는 길. 문득 의문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최고의 권력을 넝마인양 버릴 수 있었던 법흥왕은 그가 꿈꾸던 불국정토에 지금쯤 이르렀을까?그에게는 1만 근의 황금보다 해탈(解脫)이 더 중요했던 것일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19

바닷바람이 길동무하는 100년 소나무숲길을 걷다

□ 일본인이 조성한 소나무 숲, 지역 명물로송도동은 1800년대 까지만해도 동쪽으로는 송도해수욕장, 서쪽으로는 송도교 밑을 흐르는 형산강 지류, 남쪽으로는 형산교 아래를 흐르는 형산강 하류, 북쪽으로는 항구동 내항을 경계로 4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무인도였다.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송도는 1800년대 후반 인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한 집, 두집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1931년 송도읍으로 승격됐을 때 이곳에 70여 가구가 살았고 1935년 준공된 형산강 개수공사가 시작되면서 포항읍 향도동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탄생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식 이름인 향도동을 버리고 송정동과 분도에서 이름을 따 현재의 송도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현재 송도동에 조성된 울창한 솔밭은 1911년 일본인 오우찌지로가 포항에 정착하면서 잔솔과 어린 측백나무만 있었던 이곳에 국유지를 대여받아 어린 소나무를 직접 심으면서 시작됐다.소나무숲의 당초 조성 목적은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오우찌지로는 송도 일대 국유지 약 16만 평을 당시 일제 총독부로부터 받아 농사를 지었는데 동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자 바람막이용으로 해송을 가져다 심었다.한 일본인이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은 100여 년이 흘러 지역 최고의 자연휴양림으로 자리잡게 됐다.□ 평사낙안의 명승지송도해수욕장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밀어치고 평평한 모래사장에 기러기가 평화롭게 내려앉은 모습을 의미하는 평사낙안(平沙雁·모래펄에 기러기가 앉은 형상)의 명승지로 명성이 자자했다.1931년 정식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피서철인 7~8월에는 해마다 1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들며 북한 원산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떨쳤다. 연간 10만 명의 인파가 이곳을 찾았으며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그러나 포항제철소 건설로 바다가 매립되고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대 100m에 이르던 넓은 백사장은 그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70년대 말 두 차례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백사장의 침식은 더욱 심각해졌다.1979년 형산강의 갯벌을 끌어다 유실된 백사장 13만㎡를 채웠으나 수십년간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갯벌은 고약한 악취와 함께 피부병을 유발했고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도 점차 줄어들었다.관광객이 줄자 주변 상가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마침내 2007년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영업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잠정휴장을 이어가고 있다.해양수산부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송도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추진, 오는 2018년까지 국비 380억 원을 투입해 모래유실을 막기 위한 잠제(수중 방파제) 및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해 넓이 74만㎡, 길이 1.7㎞ 규모의 백사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바닷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 주위에 자연적으로 10m의 모래가 퇴적된 사실이 확인되며 옛 모습 회복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 그린웨이의 중심, 송도 송림 복원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해송 수림대를 활용해 도심 생태숲을 만드는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의 100년 미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총사업비 60억 원으로 지난 2015년 12월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한 이 사업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포항시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소나무숲 조성을 위해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관리방안 설정 △더이상 송림을 훼손시키지 않는 목표 설정 △지역민, 방문객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의 활성화 등 3가지 핵심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시는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임분의 건강성,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의 위험성 등 기존 소나무숲의 생육상태를 점검했다. 이 결과 솔숲의 우점 수종인 곰솔(해송)이 장소에 따라 과밀하게 자라고 있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쇠약한 소나무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과밀한 숲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전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에도 취약해 솎아베기를 통한 산림 병충해 전염 및 확산 방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솎아베기 대상목을 조사한 결과 송도 소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총 1만4천305그루 소나무 중 약 10%인 1천414그루에 대한 작업을 했다.이 뿐만 아니라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돼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층 혼효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높이 10m 내외의 단층으로 구성된 곰솔 단순림 아래에 팽나무, 참느릅나무 등을 가꾸면서 상층부의 햇볕투과량, 토양수분조건을 고려해 동백나무, 회솔나무, 단풍나무 등 하층림으로 조성해 단순림을 다층 혼효림으로 재탄생하도록 할 방침이다. □ 죽도시장, 포항운하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총 면적 20㏊에 이르는 거대한 숲은 보전의 숲, 활력의 숲, 소통의 숲, 마중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나뉘어 구성된다.첫번째 테마인 보전의 숲(2만3천809㎡)은 포항운하와 인접한 생태적인 안정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총연장 3.2㎞의 솔내음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솔내음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에 최소한의 시설연결로 확보를 통해 솔숲이 간직한 자연경관, 쾌적한 환경, 숲속 향기 등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된다.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을 뻗어나가는 뱃길을 전망할 수 있는 물길맞이 전망대도 이곳 보전의 숲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포항운하의 유람선과 워터프론트를 따라 어우러진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로 만들어진다.두번째 테마인 활력의 숲(10만1천947㎡)은 기존 공간의 재생을 통해 색다른 장소성을 부여하고, 누구나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 열린 공원 숲으로 마련된다. 사실상 메인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활력의 숲은 도시락정원과 솔바람전망대, 숲아뜨리에, 송림테마거리 등 휴양문화시설에서부터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숲속건강마당, 작은동물원 유희시설에 이르기까지 시민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도시락정원은 공영주차장 인근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이 솔향기 가득한 솔숲에 언제 어느 때나 찾아와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림테마거리는 솔숲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메인 축으로 솔숲으로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인할 수 있도록 경계부 조형벤치, 휴게원 등 부족한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이밖에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등도 숲이라는 테마에 적합한 자연소재의 시설물 도입으로 자연미 넘치는 놀이환경으로 구현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세번째 테마인 소통의 숲(6만8천538㎡)은 기존 시설 및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오랜 세월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화합과 정보교환, 대화, 휴식을 위한 생활숲으로 꾸며진다. 숲속둥지원과 숲테라피원, 사계정원, 숲속책방, 송도알림마당 등 주로 시민을 위한 편의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숲속둥지원은 숲속에서 독립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각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특한 장소성을 연출한다. 숲테라피원은 숲의 자연지형을 활용해 각 공간에 들어가는 주변시설(노인복지회관, 풋살장, 게이트볼장)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고려해 배치된다. 송도알림마당은 공영주차장에서 소통의 숲으로 들어가는 진입부에 벤치 등을 이용한 쉼터와 송도와 솔숲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전시벽으로 구성된 공간이다.마지막 테마인 마중의 숲(9천946㎡)은 솔숲의 관문적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색다른 숲으로 만들어진다.보전의 숲에서 시작된 솔내음둘레길의 종착점 역할을 하며 솔향쉼터, 솔바람정원 등 산책을 마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송림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생육상태 진단을 통해 생태적 보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의의가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 휴식공간 제공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죽도시장, 포항운하, 송도해수욕장 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를 구축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5-18

밥맛 좋은 `쌀` 낙동강 품은 `감자` `멜론`빵 구미 대표농산물 키운다

도농복합도시인 구미시는 농업생산 규모에 있어서는 어느 시·군에도 뒤지지 않으나, 대표하는 농산물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미시는 대표 농산물 부재로 인한 소비자 인식부족을 극복하고, 구미시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대표 농산물 발굴 육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미시가 위축된 농업 이미지 개선과 지역특화 농산물 육성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 농산물 발굴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글 싣는 순서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③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구미를 대표하는 농산물을 찾아라구미시는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2016년부터 대표 농산물 발굴 육성사업을 하고 있다.이를 위해 농업인·기관단체·학계·관계기관이 연계해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수렴과 설문·설명회를 진행했다. 여기에 타지역 선진농업에 대해 견학하고 구미지역에 가장 잘 맞는 농산물로 쌀, 감자, 멜론 등 3가지 품목을 대표 농산물로 지정했다.시는 올해 사업비 2억7천만원을 들여 품목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확대생산 및 가공, 판매 등을 거쳐 이들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또 2020년까지 지속적인 지원·관리를 통한 역점품목 1~2개를 추가로 확정해 생산부터 유통체계화를 통한 집중화 및 안정적 생산 소비기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구미시는 소비자 선호형 친환경 쌀 생산과 밥맛 좋은 쌀 생산을 위해 토양개량제, 유기질 비료를 확대 지원하고 있다. 또 생산비 절감을 위해 육묘용 상토, 부직포, 육묘상자 등 자재 공급에 17억원을 지원하고, 친환경·유기농 벼 재배 단지 5개소 222㏊를 조성한다.농촌 고령화와 일손부족, 영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벼농사에 우선적으로 기계화 영농율 100%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기계 470여 대 구입에 8억여원을 지원하고, 벼 공동육묘장 설치 확대로 육묘에 따른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벼 병해충 방제에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항공방제를 대신해 육묘 단계에서 방제 종합처리제를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농약 사용 최소화로 친환경 벼를 생산하고 있다.또, 지난해 명품 쌀 시범재배단지 60㏊에서 생산된 쌀을 소비자 대상으로 밥맛 시식회를 열어 가장 밥맛이 좋은 쌀로 평가받은 영호진미를 쌀 생산단지로 조성·지원하고 있다.구미시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참여하는 무농약 쌀 시식회, 녹색체험 등을 확대해 도시 소비자와 연계한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용도별 맞춤형 특수미 `하나마루`구미시는 하나영농조합법인과 공동으로 2015년부터 농가 34호가 참여하는 기능성이 함유된 특수미 생산단지 53㏊를 조성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용도별 맞춤형 특수미 생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아량향찰, 녹원찰, 백진주, 건강홍미 등 기능성이 함유된 쌀을 농가 계약재배로 생산해 `하나마루`라는 브랜드로 상품화하는 사업이다.하나마루는 오색미를 상품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유색미 도정이 가능한 도정시설 및 제반시설을 구축해 구미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구미시는 기능성 쌀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시민들의 눈 높이에 맞는 디자인,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획득으로 국내 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한 씨감자과거부터 구미시 선산지역 감자는 낙동강변 물빠짐이 양호한 토양에서 재배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구미시는 이러한 감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한 묘종생산(5천주)과 이를 최첨단시설에서 양액분무경으로 재배해 연간 1t의 무병 씨감자를 생산하고 있다.생산된 씨감자는 대관령 고랭지에서 대량 증식해 우수한 종서 30여t을 지역 감자재배농가에 매년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품질과 생산량이 향상된 구미 감자는 수도권의 농산물도매시장과 농심·오리온제과 등의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기능성 멜론의 상품화유럽에서 생산된 멜론은 기능성과 품질이 월등해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국내 재배는 후기에 열과가 심해 과실 수확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구미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네트멜론의 경우 기능성과 품질이 불균일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가 3호와 센터 실증시험연구포장 150㎡를 이용해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농업기술센터는 30년의 멜론 재배 경험을 토대로 소비에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당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재배상 문제가 되는 토양선충방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양선충처리제, 미량원소 공급과 토양의 물리적 성질을 높이기 위한 토양개량제 공급으로 고당도 멜론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제과협회 구미지부와 공동으로 멜론앙금을 이용한 구미 대표 빵 `베이쿠미`를 개발해 지역관광상품화 식품으로 이용하고 있다.□ 대표 농산물 발굴이 소비 확대로구미시는 대표 농산물 발굴과 더불어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대표 농산물로 선정된 쌀, 감자, 멜론 이외에도 금오산 맥우, 참돈, 풀마실 요구르트 등 구미를 대표할 우수 농축산물을 유통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했다. 시는 우수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돕고 있다.지난 2005년 오픈한 구미지역 농특산물 쇼핑몰 `구미팜`에는 116호 농가에서 80품목 540점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매주 금요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열리는 `금요직거래장터`를 통해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구미시는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농특산물에 대해 엄격한 입점심의회를 거치도록 해 항상 우수한 농특산물만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구미시 선산출장소 이형근 농정과장은 “구미지역 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표 농산물 발굴 등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5-18

창의적 도시재생으로 영주시민 문화·역사 지도 새로 쓴다

영주시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기회복을 위해 다양한 상권 마련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이주해야 하는 철거와 신축건설의 도시재생에서 원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삶의 질을 높여 생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주는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후생시장, 중앙시장, 구성마을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의 기반인 거점시설 조성과 지역 공감대 형성, 어르신·청년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영주시만의 특색·역사·문화 찾아 `맞춤형 도시재생` 선도지역화 역점 후생·중앙시장, 근대건축사 자료로 활용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재탄생주민참여도·공동목표 뚜렷한 구성마을, 노인이 행복한 마을로 `변화 바람`□ 도시재생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방향영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주시만의 특색을 찾아 지역재생을 위한 거점으로서 도시재생 선도지역 역할을 재정립하는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도농복합형 도시인 영주시의 특성을 고려해 도심 주변 농촌지역과 연계한 자원순환과 소비거점으로서 도시재생 선도지역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공공주도 사업에서 다양한 민간주체의 참여와 역량강화를 통한 운영체제 구축과 지역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과 네트워크 연계, 지역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청년인력, 귀향인력 등 신규인력 유입을 통한 새로운 지역 문화 창달을 유도하고 있다.□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영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2015년 4월 영주동 후생시장 내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영주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사업 대상지인 후생시장과 중앙시장, 구성마을에 대한 사업 총괄과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경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도시재생 선도지역 대상지로 선정된 영주시는 국비 100억 원과 연계사업비 61억 원, 시비 100억 원 등 총 261억 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사업을 추진한다.도시재생지원센터는 총괄 코디네이터와 권역별 코디네이터, 주민들의 구상을 지원하는 활동인, 영주시 공무원, 주민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다. □ 후생시장권역후생시장은 1955년에 개장된 시장으로 1960~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고추 유통이 많았던 영주 지역의 가장 번성한 시장이었다.후생시장은 구 영주역과 인접해 상권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일본식 건물이 남아 있어 근대 건축사에 대한 자료로 활용 되고, 후생시장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아이템이 되고 있다.후생시장은 고추시장으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곳으로 1950~1960년대에 지어진 근대식 건물에 40여 가구가 점포가 딸린 거주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소상권이 형성 됐지만, 공공화장실 및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로 오래 전부터 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곳 주민들이 운영하던 의상실, 전파사, 식당 등의 리모델링이 한창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고자 시장의 기능에 문화콘텐츠로 게스트룸과 공연장, 고추전 빨강 인형극장, 작은 박물관, 고향사진관, 골목오락실 등을 조성하는가 하면 근대식 건축물의 보존과 지역 거주 문화상의 유지를 위해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중앙시장권역1982년 2층 건물로 들어선 중앙시장은 당시 대형화된 상업시설로 지역의 대표적 신시장이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하반기까지 지역 상권의 중심적 역할을 하던 중앙시장은 대형마트, 전문화된 소비 기능을 갖춘 서비스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경쟁력에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생활예술을 접목한 특별한 주제의 시장으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중앙시장 도시재생사업의 특징은 일반 생활상에 문화적 요소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주차공간 확보를 통한 시장 접근 편의성 제공과 생활예술과 관련해 청년 창업자들의 점포창업을 지원하고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등 젊고 활기찬 시장으로 육성하게 된다. □ 구성마을권역도시재생 선도사업의 목표는 경기부양을 위한 상권 회복만이 아니라, 이를 주도하는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여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재원이 투입되고 계획이 수립되도 현지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없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이런 가운데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된 구성마을은 마을공동체에 대한 주민참여도와 이해, 공동 목표에 대한 의식이 뚜렷한 지역이다.구성마을은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통해 마을기업 운영과 주민 스스로 나서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 내에서 새롭게 재탄생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구성마을은 1961년 영주 대홍수 사태 때 수해 이주민들이 무허가 정착촌을 이룬 곳이며, 구 영주역이 있을 당시 철도노동자들의 주거지로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었다. 그러나 1973년 영주역이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인구 유입이 끊어지고 투자 가치를 잃어가면서 공공투자 사업의 기회가 줄어 쇠락의 길을 맞았다. 구성마을은 지역의 역사적 유물인 봉송대, 구성공원 가학루가 있지만 주면 환경이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면서 상권 및 주거지로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이에 따라 거주민들의 연령층도 높아 도심지이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그러나 도시재생 선도사업인 주거생활 개선과 노인복지네트워크 구축으로 노인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로 2016년 9월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결과물로 할매 묵공장이 모습을 나타냈다.할매 묵공장은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구성마을의 핵심적인 콘텐츠사업으로 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완공됐다.구성마을은 할매 묵공장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창업과 함께 소담자리, 메밀꽃 길 조성, 할배 목공소, 상자텃밭, 순환형임대주택, 청소단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가고 있다. □ 영주지역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 추진영주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단순한 상권 회복을 통한 경제적 활동 수단이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돼 공동체 의식을 높여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영주 지역 전체가 균형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도시재생 선도사업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영주시는 도시정책의 정착과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영주시 자생구조의 마련과 영주시 마중물 사업의 성과 및 사업효과를 확산하고,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게 된다.이밖에도 권역별 통합브랜드 연계방안 및 대표 브랜드 상품 개발, 방문객 유치를 위한 홍보 방안 마련, 선도지역을 거점으로 영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탐방루트 개발 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영주시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영주시 도시재생 선도지역의 선순환 구조 개선을 통해 외부 방문객 증가, 외부로의 인구유출 억제, 계층간 소통 및 상생을 통한 포용도시 실현을 목표로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게 된다.시는 경쟁력 약화의 원인을 청년인구 감소, 노령화 가속, 도시 생산력 감소, 낮은 재정자립도, 공공서비스의 질 약화, 구도심의 공동화 등으로 보고 미래 영주 경제활동 기반으로 역사자원의 관광자원화와 창조집단의 생산 인프라 구축, 공동체 마을의 기업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5-17

원시비경 울진금강송·주홍빛 대게 동해바다 품은 명품 관광도시 울진

울진군(군수 임광원)이 최근 금강소나무숲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과 한국관광 100 선정, 국가브랜드 대상 연속 수상 등 생태문화광광도시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왕피천·불영계곡·십이령옛길 등바다·산·계곡·온천에 먹거리까지전국 최고 관광자원 보유 도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한 울진군 임광원 군수.□ 울진금강송 산지농업 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울진금강송 산지농업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임업유산 제1호)로 확정됐다.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울진금강송 숲 군락지 자체가 갖고 있는 생태경관, 생물의 다양성 그리고 목재 자원으로서의 우수성과 더불어 과거부터 수백 년 동안 울진금강 소나무와 함께 살아오면서 독특하게 형성시켜온 산지농업문화 유산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자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림 군락을 이루고 있는 금강송 숲은 조선 숙종 6년 왕실의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었고, 1959년 국내유일의 육종림으로 지정되었으며, 1985년 천연보호림에서 2001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현재 국가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산림유산자원이다.울진군은 금강소나무 홍보를 위해 2016년 `소나무인문사전` 발간에 이어 지난 3월 영문판을 출간해 전국의 주요 공공도서관, 31개 국 재외한국문화원, 각국 대사관, 국제기구 등에 배포했다.또, FAO(세계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제4회 동북아농업유산학회(ERAHS)포럼과 세계농업식양기구(FAO)총회 개최 때 울진의 금강소나무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강소나무 숲길 한국관광 100선 선정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울진금강소나무 숲길이 선정됐다. `한국관광 100선`은 관광지 인지도 등 관광 통계분석과 전문가의 평가를 종합해 선정한다.울진금강소나무 숲길은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트레킹 장소로 웰빙 관광지이자,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며,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금강소나무 숲길은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한국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구간과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 보부상길을 재현한 구간, 수백 년 된 대왕송을 볼 수 있는 구간 등 5개 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금강송 숲길은 5월부터 11월까지 금강소나무숲길(www.uljintrail.or.kr)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www.komount.kr)에서 예약해 탐방할 수 있다. □ 2017 국가브랜드대상 5년 연속 수상지난 4월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국가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울진군이 `생태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5년 연속 수상했다.시상 브랜드는 사전 기초조사를 통해 선별된 상위 브랜드를 선정해 2만4천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대표성, 만족도, 충성도, 글로벌 경쟁력 등의 온라인 소비자 조사분석과 브랜드 종합 호감도의 심사를 거쳐 뽑혔다.울진군은 이번 수상을 바탕으로 후포 마리나항 개발, 금강송 에코리움 조성, 해안순환관광레일 설치 등 교통여건 개선, 관광수요 증가에 대비한 미래형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 국가브랜드대상 대게 부문 1위 선정`생태문화관광도시·평생건강도시` 울진군의 명품브랜드인 `울진대게`는 `2017 국가브랜드 대상` 대게 부문 1위로 선정됐다.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국가브랜드 대상은 객관적 브랜드 경쟁지표인 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의 브랜드 인지도, 대표성, 만족도, 충성도, 경쟁력, 브랜드 종합 호감도 등 구조화된 설문문항을 설정해 엄격하게 분석·선정됐다.울진군은 대게 주산지인 죽변항과 후포항의 수협, 생산·유통단체와의 주기적 회의를 통해 `저급대게`의 생산과 유통을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연안대게 TAC제도 시행`과 `생분해성 어망 보급사업` 등을 펼쳐 대게자원 보전과 품질 향상에 힘써왔다.이번 국가브랜드대상 선정은 울진군과 어업인들의 대게 자원 보전과 `품격 높은 명품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 `생태문화 관광도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울진군은 지난 4월 18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생태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했다.올해 1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해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 행사다. 1차 전문가 심의를 통해 울진 등 8곳이 후보 도시로 선정됐으며,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온라인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우선순위가 정해졌고, 그 결과 울진군이 생태관광도시 부문에서 최초 상기도, 보조 인지도, 마케팅 활동, 브랜드 선호도 등 4가지 평가에서 모두 최고의 점수를 받아 6년 연속 대상에 선정됐다.울진군은 바다와 산, 계곡과 온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고장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울진금강소나무 숲을 비롯해 청정1급수를 자랑하는 왕피천,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불영계곡, 바지게꾼들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 신선이 거닐었다는 신선계곡, 시리도록 푸른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 등을 보유한 전국 최고의 생태 보고지다./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05-15

푸르른 오월 하늘 아래 화사한 동심 원고지와 화폭에 행복이 활짝 피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7일 황성공원에서 열린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주)`가 지역 어린이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남서윤(안강제일초등 5년) 어린이의 `우리가족 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심채윤(금장초 6년) 어린이의 `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윤지우(경주초 6년) 어린이 등의 작품 51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목소리` `연필` `손`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황민서(하나어린이집)·신주하(황성초등 2년)·김나경(흥무초등 5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유유진(건천초등 4년) 어린이 등 128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황성공원을 중심으로한 `행복한 우리가족` `이런 세상을 꿈꿔요`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 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4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자전거와 블루원 이용권,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운문 최우수상-남서윤(안강제일초등 5년)`우리가족 손`밭 메는 할머니의흙투성이 손할머니 밭처럼깊은 고랑이 가득한못생긴 손그렇지만 날 안으면온몸으로 느껴지는 따스함왼손에 키작은 검지를 가진기름 때 더러운 아빠손아빠 공장처럼쇠냄새가 가득하다그렇지만 날 안으면온몸으로 느껴지는 든든함설거지하고 빨래하고청소하며 쉴 새 없이움직이는 바쁜 엄마손그렇지만잠자리 내 등을 토닥여주는세상 무엇보다 편안한 손산문 최우수상-심채윤(금장초등 6년)손할아버지는 평생 기름 일을 하셨다고 했다. 어려서 집이 가난해 많이 배우지 못한 게 한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식 공부하고 싶은 만큼 시키는 것, 그걸 위해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고 하셨다. 그런 삶의 흔적은 할아버지 손에 그대로 남아있다. 처음에는 손톱 밑이 까매서 할아버지가 일을 하시고 손을 안 씻으셨나 했다. 어느날 목장갑을 끼고 일을 하신 후 비누칠을 해서 손을 씻고 일어나시는 할아버지 손을 보았다. 할아버지 손은 씻은 손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손톱밑 까만 때와 온 손의 거뭇한 기름칠이 그대로였다. 비누칠로 씻어지지 않는 기름칠, 손톱이 자라나도 하얗지가 않은 할아버지 손톱, 모르는 사람들은 그 손이 더럽다고 이마를 찡그릴지 모르겠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 손은 자식을 키워내고 먹이고 공부시키기 위해 애쓰신 할아버지 삶의 흔적이라고, 남들은 모르지만 할아버지가 그 손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셨을지, 숱한 상처와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가 증명하는 듯하다. 거친 손과 까만 손톱은 엄마를 키우셨고 지금의 나도 있게 하셨다. 겉보기 좋은 손보다 할아버지의 고된 삶이 묻어 있는 검은 손톱이 오늘따라 더 정겹게 느껴진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에 할아버지 손을 더 꼭 잡아드리고 싶다.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남서윤(안강제일초 5-1)◆우수상 이송륜(유림초 3-4) 정소은(유림초 3-6) 최지은(금장초 3-6) 도선주(황성초 2-4) 김은율(송곡초 2-9) 김준희(용황초 5-1) 신지아(황성초 3-4) 손예서(금장초 3-7) 김민서(용강초 2-1) 김재윤(용황초 4-5) 김준한(유림초 4-6) 김혜령(유림초 6-6) 홍지민(황성초 2-2) 조민서(황성초 2-5) 정유주(건천초 1-2) 최민지(용황초 1-5) 이준경(용황초 3-1) 최서현(경주초 2-2) 박한선(금장초 1-4) 권민호(경주초 1-5) 김현리(용황초 3-4) 임세은(용황초 1-4) 이서연(유림초 1-3) 김시율(두호남부초 1-3) 최보경(동천초 2-1) 임현정(나원초 3-1) 장지아(동천초 3-5) 김윤희(용황초 1-5) 신아영(용황초 1-3) 남호진(현곡초 1-1)◇산문부◆최우수상 심채윤(금장초 6-2)◆우수상 윤지우(경주초 6-2) 허다빈(유림초 6-2) 이솔민(용황초 5-1) 김시연(동천초 4-1) 전예린(나원초 4-1) 이소연(경주초 2-2) 홍경민(황성초 6-2) 박채윤(용황초 5-6) 송수진(황성초 2-1) 이윤진(유림초 6-5) 변서영(금장초 5-3) 신승민(용황초 5-7) 김채영(유림초 4-4) 정유진(안강제일초 5-2) 손유찬(흥무초 1-1) 이서윤(유림초 1-3) 박소율(경주초 1-3) 최소영(용황초 1-5) 채인서(금장초 2-1) 박준석(금장초 2-5) 강수민(동천초 3-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나경(흥무초 5-2)◆우수상 유유진(건천초 4-1) 안정은(흥무초 4-3) 한고은(흥무초 5-1) 김동훈(황성초 4-4) 이지민(두호남부초 4-5) 최서현(경주초 5-6) 김병조(나원초 4-2) 하람(금장초 4-3) 김도윤(안강제일초 6-2) 박은솔(동천초 4-7) 양채은(경주초 6-1) 탁지언(유림초 4-2) 김미주(용강초 4-2) 송민경(황성초 6-2) 장정욱(동천초 4-2) 김수안(황성초 5-5) 송가은(황성초 4-3) 김소연(안강제일초 4-1)◇저학년부◆최우수상 신주하(황성초 2-3)◆우수상 윤규민(금장초 1-1) 정윤아(유림초 3-1) 김하정(경주초 1-4) 이예승(유림초 1-3) 이채연(흥무초 1-1) 김민서(유림초 3-2) 장채이(유림초 2-5) 이혜원(유림초 2-4) 최명선(동천초 2-3) 조현준(경주초 3-2) 남동혁(유림초 1-7) 도현정(안강제일초 1-2) 김범수(나원초 3-1) 최재원(유림초 2-1) 김석현(용황초 2-6) 전서현(흥무초 2-1) 김도경(유림초 1-4) 박규빈(황성초 1-2) 임진우(불국사초 2-2) 전예담(나원초 2-2) 조수빈(유림초 3-5) 김가언(흥무초 2-2) 박찬현(금장초 2-5) 서지아(유림초 2-1) 최여진(동천초 1-2) 백종훈(용황초 1-6) 김다예(용강초 1-1) 박서연(유림초 2-4) 권태규(동천초 1-1) 최수민(경주초 2-6) 김효원(용황초 2-5) 김민수(용강초 1-6) 이지민(유림초 3-4) 정다연(유림초 1-1) 박서영(건천초 2-1) 박선우(동천초 1-4) 장은진(유림초 3-1) 정승하(안강제일초 3-2) 윤건우(용강초 2-5) 김서안(유림초 2-8) 박시은(경주초 2-1) 이지한(불국사초 3-1) 손지호(유림초 2-4) 최효람(동천초 3-1) 정희성(유림초 3-1) 임선영(경주초 2-4) 손채연(동천초 2-2) 이호준(유림초 1-4) 권민서(용황초 2-3) 이윤호(흥무초 2-1) 최유정(동천초 3-5) 윤준서(유림초 2-1) 김가령(금장초 3-4) 윤규빈(금장초 3-4) 최강희(용황초 1-3) 이서영(황성초 2-4) 최예지(금장초 3-6) 이서율(황성초 2-4) 조연정(금장초 2-4) 최유정(금장초 2-3) 권원석(황성초 3-6) 김하은(유림초 1-4) 이정민(두호남부초 1-3) 전서연(용황초 1-3) 최지아(유림초 1-5) 송소윤(월성초 1-1)◇유치부◆최우수상 황민서(하나유치원)◆우수상 김나연(경주유치원) 권수민(황성초병설유치원) 신지훈(동천초병설유치원) 허린(동국대부속유치원) 박연경(불국유치원) 백효림(계림초병설유치원) 김예령(꿈나무유치원) 김민규(불국유치원) 전보은(현대유치원) 박예린(동국대부속유치원) 정경록(유림초병설유치원) 이승훈(꿈나무유치원) 조현호(새화랑유치원) 최석훈(예송유치원) 손혜민(용황유치원) 남다은(동국대부속유치원) 박시우(경주초병설유치원) 신예은(동국대부속유치원) 이예서(현대유치원) 문창성(용황유치원) 김라온(해담어린이집) 신유리(현대유치원) 장선아(황성초병설유치원) 천영서(금장초병설유치원) 임지후(근화유치원) 이형진(용강초병설유치원) 김종운(꿈나무어린이집) 최예니(동천초병설유치원) 김동혁(예송유치원) 최효원(동국대부속유치원) 김혜령(흥무초병설유치원) 김소희(현대유치원) 이동훈(꿈나무유치원) 이서희(경주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조진우(황성초병설유치원) 김민제(황성초병설유치원) 옥정민(경주초병설유치원) 정우용(현대유치원) 정단아(계림초병설유치원) 박가율(근화유치원) 김민서(신나는어린이집) 조서연(예송유치원) 한소정(성실어린이집) 김민예(안심사어린이집)/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5-15

원고지와 도화지에 활짝 핀 오월의 8천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포항)`가 지역 어린이 8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이채윤(제철지곡초등 6년) 어린이의 `등대`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방민재(제철동초등 4년) 어린이의 `손(엄지)`가 최우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박수안(효자초등 3년) 어린이 등의 작품 91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연필``손` `등대` `파도`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현우(보나어린이집)·이수원(원동초등 3년)·이수진(이동초등 6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오소연(양덕초등 6년) 어린이 등 26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포항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한 현장 사생과 `행복한 우리가족` `이런 세상을 꿈꿔요`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4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심폐소생술·화재진압체험, 전통혼례 체험 등 40여 개의 홍보 및 체험 부스가 마련돼 모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이밖에도 해군6항공전단의 헬기비행쇼와 어린이 가수인 박건우군 공연, 퓨전댄스 등의 축하 행사와 넷북과 자전거,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운문 최우수상-이채윤(제철지곡초등 6년)등대할머니댁 고요한 바닷길소리없이 거닐다빨간거인, 하얀거인에게 들켜버렸다양손에 반딧불이수 백마리 움켜쥐고넓은 들판같은검푸른천에 반딧불이 날린다검푸른천 안에 있던 배 하나거인을 보고 환한 미소 짓는다거인도 미소로 환하게 배를 비춘다산문 최우수상-방민재(제철동초등 4년)손(엄지)다른 아빠들의 양 손에는 각각 5명의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아빠의 오른 손에는 엄지라는 친구가 없다. 어릴 때에는 그저 남들과 다른 아빠의 손을 신기한 듯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아빼 왜 아빠는 다른 아빠들의 손이랑 달라요?우리 아들이 아빠의 뭉둥한 엄지라는 부분을 가지고 놀아라고 도망을 갔네!나는 그런 줄로만 알고 다른 4명의 손가락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다. 뭉둥하고 상처가 난 아빠 손에는 쏘옥 들어가고 짧아 보이는 엄지 부분만 꼬집으며 있다, 없다 하며 마술쇼 같은 장난을 치며 놀았었다.점점 고학년이 되니 내 손과 아빠의 손이 비슷해 졌을때 마침내 아빠의 엄지라는 친구가 왜 도망을 갔는지 알았다.공장에서 일을 하시다가 엄지라는 친구를 잃어 버렸다고….이제서야 알아 버렸다.남들과 다른 아빠의 손가락과 아빠의 나머지 4개의 손가락 친구들이 아빠를 도와주며 엄지의 빈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는 걸….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던 그 손이 나에게 그저 장난감 같았다니 정말 이제서야 알게된 나를 원망했다.그런 아빠는 나를 위로하며 달랜다.뭉둥한 엄지가 없는 손을 내려다 보며 아빠는 나에게 말한다.아들아, 엄지라는 친구가 도망간 것은 엄지보다 더 좋은 아들이라는 엄지가 있어 잠시 쉬다오는 거라고….아빠는 나에게 걱정말라는 미소를 띄우며 행복한 대화를 나누었다.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포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이채윤(제철지곡초 6-3)◆우수상박수안(효자초 3-4) 이은혁(제철지곡초 2-7) 이하윤(해맞이초 2-2) 하승헌(재능유치원) 김예준(이동초 2-4) 우주형(제철지곡초 3-5) 고가령(제철지곡초 3-4) 천승현(신흥초 3-2) 김제니(포항초 1-1) 우승아(제철지곡초 6-4) 김혜나(양덕초 3-3) 최시헌(이동초 3-1) 이하랑(제철동초 3-5) 안지률(학천초병설유치원) 김상윤(해맞이초 1-1) 방유민(제철동초 1-3) 김건우(양덕초 5-5) 박서영(남부초 1-1) 박형지(유강초 5-1) 선지원(장량초 4-4) 윤성원(대흥초 4-3) 조수정(오천초 4-2) 원아람(해맞이초 2-4) 배은송(신광초 3-1) 김민진(이동초 1-2) 임채원(장성초 6-2) 이다혜(원동초 1-10) 박민용(제철지곡초 3-4) 권하윤(대이초 1-1) 장지민(양덕초 2-4) 정혜윤(제철동초 4-6) 김다현(송곡초 6-3) 주효인(오천초 2-1) 나윤서(우리유치원) 이민호(효자초 1-5) 최유주(효자초 1-2) 강수경(산대초 4-4) 김나윤(양덕초 4-2) 김지원(흥해서부초 4-1) 이다연(문덕초 3-4) 김아현(양덕초 6-3) 김재호(원동초 4-7) 이태민(제철동초 2-4) 김지혜(이동초 6-4) 김보민(사월초 4-3) 황지후(이동초 6-1) 김수영(제철지곡초 2-2) 이재서(한동글로벌학교 3-1) 안소연(장량초 5-1) 김하율(울릉남양초 2-1) 박서연(제철동초 4-1) 박지오(장량초 2-1) 배은빈(신광초 1-1) 한승완(양학초 6-2) 양혜린(제철동초 1-3) 이민지(장량초 3-2) 최지안(양덕초 6-4) 신재원(제철지곡초 2-7) 차예은(양덕초 3-6) 박영지(양학초 4-1) 김영란(신광초 4-1) 김서윤(화목초 3-1) 임이슬강(제철지곡초 1-5) 김민규(대흥초 3-5) 이지유(대이초 2-2) 정지우(양덕초 5-3) 방민재(제철동초 4-4)◇산문부◆최우수상 방민재(제철동초 4-4)◆우수상박채원(남부초 4-1) 김형준(대흥초 6-1) 최서연(장흥초 6-3) 예영우(남부초 6-5) 반성엽(장량초 4-4) 정교윤(두호남부초 6-2) 최서빈(이동초 2-1) 박수빈(효자초 3-1) 김도윤(제철동초 6-6) 김소윤(포항초 3-2) 이명학(제철동초 5-3) 김동현(연일형산초 5-3) 유건우(해맞이초 4-1) 이수홍(원동초 6-3) 예채희(두호남부초 3-1) 이효은(송곡초 3-5) 장소윤(양학초 4-2) 정윤지(이동초 4-3) 이하윤(해맞이초 2-2) 이하진(해맞이초 3-4) 장하영(제철동초 4-3) 이동경(포항초 3-1) 정승혜(효자초 5-2) 남나영(장원초 4-3) 김지은(대흥초 3-3) 김나은(양덕초 2-3) 박수빈(대흥초 4-5) 김민서(해맞이초 3-5) 장성민(두호초 6-2) 김은채(제철동초 3-3) 손은빈(대이초 5-1) 이정연(송림초 3-2) □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이수진(이동초 6-5)◆우수상오소연(양덕초 6-1) 권정협(중앙초 5-1) 이지민(신흥초 5-2) 조은서(양덕초 4-8) 백하늬(장성초 4-2) 김재원(제철지곡초 5-4) 한경아(제철지곡초 5-2) 정지윤(대도초 4-3) 이아영(양덕초 4-3) 류혜원(효자초 6-1) 홍승아(송도초 4-1) 권도협(중앙초 6-2) 김준휘(원동초 6-8) 김아정(부산구학초 5-1) 장윤서(효자초 6-2) 최보영(유강초 5-3) 박나연(구정초 4-1) 서지우(해맞이초 4-4) 최아인(유강초 5-1) 안재희(제철지곡초 6-4) 정하윤(남부초 4-2) 김해빈(흥해초 5-1) 강예주(제철동초 5-4) 김범수(한동글로벌학교 4-1) 정하린(대도초 6-2) 이도원(양덕초 4-7) 최다혜(연일형산초 6-3) 이채연(중앙초 4-4) 김유빈(곡강초 6-1) 손채연(중앙초 4-3) 김지원(중앙초4-3) 차예진(양덕초 4-6) 박예원(중앙초 4-2) 김교은(대흥초 4-5) 심지은(포항초 5-2) 허란(대흥초 6-4) 김수아(유강초 4-4) 이서영(제철동초 4-6) 정상빈(흥해초 4-3) 강윤채(항도초 6-1) 송예나(양덕초 5-4) 이지민(두호남부초 4-5) 김나영(양덕초 5-3) 김준혁(계림초 4-1) 이가희(두호초 5-2) 김예언(두호초 5-1) 김민서(학천초 4-2) 최현수(장성초 4-4)◇저학년부◆최우수상 이수원(원동초 3-3)◆우수상박도영(장량초 3-6) 고명서(양덕초 2-6) 허지유(오천초 3-4) 김시율(두호남부초 1-3) 천희준(유강초 3-2) 이주은(송곡초 1-1) 백하랑(장성초 2-4) 김경민(유강초 2-3) 이산(효자초 3-5) 홍예원(송도초 3-1) 조윤종(유강초 3-1) 이다영(두호초 3-1) 유준희(제철지곡초 1-3) 김수연(양덕초 3-5) 이현수(송곡초 2-1) 민채영(제철지곡초 1-2) 박하늘(장성초 3-3) 박채린(제철지곡초 2-7) 김지호(대흥초 3-4) 이효주(장원초 2-1) 유채연(두호남부초 2-2) 김민재(이동초 1-4) 이지아(이동초 3-2) 김지민(장량초 2-4) 최신애(두호남부초 1-3) 우지원(두호초 3-2) 조형준(유강초 1-1) 곽현진(이동초 1-4) 김유빈(장량초 1-6) 서소형(송곡초 3-6) 조승빈(흥해초 3-3) 김성민(송곡초 2-6) 윤동준(효자초 1-1) 이건희(장량초 2-4) 이서윤(송곡초 2-4) 최아영(유강초 3-3) 이호성(양덕초 2-2) 박규민(구정초 2-2) 하다현(장원초 3-2) 문채원(해맞이초 3-3) 손승현(흥해초 2-3) 이초은(송곡초 3-2) 이규민(양덕초 2-6) 주예은(제철동초 3-6) 류인혁(효자초 3-5) 허휘(대흥초 1-4) 박지건(양학초 3-3) 유채현(중앙초 1-1) 문지수(해맞이초 1-3) 조윤호(산대초 2-3) 서주현(유강초 2-2) 정다교(장성초 1-4) 우준송(중앙초 3-2) 임형진(연일초 1-4) 박시은(장원초 1-2) 이채은(원동초 2-5) 김나단(제철동초 1-4) 문지훈(해맞이초 1-1) 정겨운(양덕초 1-5) 김하랑(한동글로벌학교 1-1) 권하진(양덕초 1-3) 김하은(양덕초 2-3) 황보민준(중앙초 1-3) 도경목(두호남부초 1-4) 배채정(원동초 3-3) 최슬아(양덕초 1-4) 임건우(흥해초 1-2) 김소윤(양덕초 1-7) 이지유(장량초 1-4) 김민지(연일초 2-3) 김가람(달전초 1-3) 김민엽(양덕초 1-2) 이유경(해맞이초 1-5) 문소정(해맞이초 1-1) 박효원(중앙초 1-2) 배한나(해맞이초 3-1) 이준학(연일초 1-1) 박지민(해맞이초 1-2) 권현하(양학초 3-3) 최수민(해맞이초 2-3) 이윤건(양덕초 1-6) 김송헌(장기초 1-1) 최현성(흥해초 2-3) 김태희(제철지곡초 1-1) 김윤서(양덕초 3-1) 계유림(이동초 1-1) 권찬오(해맞이초 2-4) 장가윤(양학초 3-5) 문예은(송곡초 3-1) 조아희(유강초 3-3) 박채원(두호남부초 1-5) 장재원(효자초 1-4) 전지수(장성초 1-1) 정예주(두호남부초 3-4) 이서현(제철지곡초2-1) 정시우(두호남부초 1-3) 최수빈(유강초 2-2) 선수연(장량초 2-4) 이예준(해맞이초 2-3) 김민서(양덕초 1-2) 이지애(이동초 1-3) 정지우(대흥초 3-4) 윤유경(해맞이초 3-4) 김태경(두호남부초 3-1) 이정민(두호남부초 1-3) 이가연(두호초 2-1) 양시윤(송림초 1-2) 주이솔(송곡초 2-5) 허유리(중앙초 2-3) 김난주(장량초 3-7) 박민하(제철지곡초 2-6) 정우성(장량초 3-3) 이도경(해맞이초1-2) 이채영(양덕초 2-5) 남채래(연일초 1-7) 김준엽(이동초 1-2) 김효은(송림초 2-1) 김시연(이동초 1-3) 박시현(장원초 3-2) 최세인(유강초 3-1) 박지유(이동초 1-1) 김민준(장흥초 2-3) 이가현(송곡초 2-5) 장이경(해맞이초 2-1) 김단아(학천초 2-3)◇유치부◆최우수상 김현우(보나어린이집)◆우수상서기현(유강유치원) 김서진(해맞이초병설유치원) 한지윤(포항제일유치원) 박민아(포항제철유치원) 손연서(유강유치원) 박도경(숲속꿈에유치원) 이진아(영일어린이집) 최지유(흥해초병설유치원) 김고은(행복한유치원) 신세인(애플어린이집) 조리안(유강유치원) 최정은(유강유치원) 정서은(꿈엔들어린이집) 조예현(자연과아이유치원) 박정현(궁전유치원) 김채원(재능유치원) 이지섭(세이유치원) 안보민(고려유치원) 정지원(자연과아이유치원) 김유진(해맑은어린이집) 고은서(자연과아이유치원) 정아인(포항제철유치원) 이준명(오해피유치원) 조채윤(딩딩당하나둘셋어린이집) 강세윤(보나어린이집) 김도윤(이동유치원) 정지안(양덕초병설유치원) 김채민(고려유치원) 김서율(꽃동산유치원) 권효서(자연과아이유치원) 김서영(자연과아이유치원) 안준우(대이초병설유치원) 박하랑(행복한유치원) 김아윤(이동유치원) 박규리(민들레유치원) 주이언(예원유치원) 이예서(동부초병설유치원) 서현우(대한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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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스물한 살 청년의 죽음에 얽힌 의문들

`불교`를 말하지 않고서는 신라를 온전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공감하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신라의 불교를 말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이차돈과 법흥왕이 아닐까? 죽음을 통해 신라가 불국토로 가는 길을 연 이차돈과 최고의 권력자에서 승려로 존재를 바꾸는 법흥왕.527년 발생한 것으로 전해오는 `이차돈의 순교(殉敎)`는 불교 공인이라는 가시적인 변화 외에도 신라사회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놓았다.본지는 이차돈과 법흥왕이 살았던 6세기로 돌아가 불교의 신라 유입과정과 변화양상, 신라의 당대 사회상과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기획기사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죽음으로 불교를 전파한 청년 이차돈`그의 목을 베자 땅위로 꽃비가 내려`신라사 가장 아름답게 죽은 영웅 `칭송`왕궁엔 팽팽한 긴장감과 공포감이 떠돌았다.왕은 수많은 벼슬아치와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묶여 있는 해사한 20대 청년에게 물었다.“네가 죽으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말을 믿어도 좋으냐?”청년이 답했다.“세상에서 가장 귀한 게 인간의 목숨이라지만, 큰 뜻과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해서야 어찌 장부라고 하겠습니까. 제 죽음으로 이 땅에 불법(佛法)이 바로 선다면 목숨이 아깝지 않습니다.”잠시잠깐 망설이던 왕은 청년의 목을 베라고 명한다.위의 장면은 신라의 23대 왕인 법흥왕과 순교자 이차돈(異次頓·506~527)의 마지막 대화를 상상력을 바탕으로 풀어 쓴 것이다.514년부터 36년간 신라를 통치한 법흥왕은 율령을 반포하고 왕권국가의 기초시스템을 구축한 현명한 군주였다. 또한, 그는 신실한 불교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법흥왕은 함부로 불교의 교리를 설파하고 승려들을 친절하게 대할 수 없었다.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지닌 귀족들 상당수가 불교의 유입을 막고, 공인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차돈은 불교를 받아들일 수도, 내칠 수도 없는 법흥왕의 딜레마(dilemma)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그랬기에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고 “만약 불교가 자비롭고 옳은 종교라면 내 죽음에서 이적(異跡·신의 힘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남)이 나타날 것”이라며 스스로 처형을 요구했다. 그래서 정말 `이적(기적)`이 일어났을까? 전해오는 역사서들은 스물한 살 신라청년 이차돈의 순교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먼저 `삼국유사`다.“옥리(獄吏)가 그의 목을 베니 흰 젖이 한 길이나 솟아올랐고, 잘린 머리는 날아가 금강산 산정에 떨어졌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진동하는 땅 위로 꽃비가 떨어졌다.”일연(一然·`삼국유사`의 저자)의 드라마틱한 서사방식과는 달리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유학자다운 간명한 어법으로 이차돈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서술은 아래와 같다.“청년의 목을 베자 피가 솟아났다. 붉은색이 아닌 흰색의 젖과 같았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에 놀라 다시는 불교를 비방하지 못했다.”삼국시대 불교의 유입과 전파에 큰 영향을 끼친 승려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동고승전`에도 동일한 사건이 다른 방식으로 쓰여 있다.고려 고종 2년(1215년) 각훈(覺訓)이 묘사한 이차돈의 죽음은 이러했다.“그의 머리를 베자 금강산정에 날아가 떨어졌다. 벤 곳에서 흰 젓이 솟아나 높이가 수십 길이 되었다. 태양이 빛을 잃고 공중에선 꽃비가 내렸다.”신념을 위해 자신을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것도 아직 세계관과 철학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제 몸을 희생함으로써 자신이 품었던 뜻을 펼치고자 했던 청년 이차돈.각종 문헌과 구전되는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는 그의 단단한 신념은 자연스레 작가 H. 잭슨 브라운 주니어(H. Jackson Brown Jr)가 쓴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브라운은 “누구에게서도 희망만은 빼앗지 말라. 그것은 그가 가진 전부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불교의 공인과 신뢰했던 법흥왕의 입지 강화라는 `희망`을 위해 생명을 던진 순교자 이차돈.여전히 `친일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의 최고 지식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소설가 이광수(1892~1950). 그는 이미 1세기 전에 이 `젊은 순교자`에게 매료됐다.이차돈의 생애에 문학·예술적 이미지를 입혀 쓴 장편 역사소설 `이차돈의 사(死)`는 이광수 소설의 변곡점이 된 작품 중 하나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캔버스 위에 사랑과 고통, 죽음과 정신적 부활이라는 세밀한 작가적 관찰을 덧붙인 `이차돈의 사`는 1935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여기서 이광수는 이차돈을 이렇게 평가한다.“신라사(新羅史)만이 아니라 전 조선의 반만 년 역사를 통하여 가장 아름답게 살고 가장 아름답게 죽은 영웅이다. 16세에 벌써 전장에서 큰 공을 세우고, 21세에 장차 공주와 왕위까지 얻을 수 있는 부귀를 버리고 신라 귀족 전체의 적이 되어 아름다운 순교자의 죽음을 맞았다. 나는 순교자를 사모한다. 내가 순교자가 될 만한 인물이 못되니까 그런가보다.”`친일`이라는 그림자와 `조선 신문학의 개척`이라는 빛을 동시에 지닌 이광수. 언필칭 `20세기 초반 한국의 거물예술가`로부터 이 정도의 상찬을 얻어낸 다른 역사적 인물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봐도 쉽게 떠오르지가 않는다.이광수는 이차돈에 대한 흠모를 드러냄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의문도 제기한다. 역시 소설 `이차돈의 사` 서문(序文)을 통해서다.“어찌하여 스물한 살 이차돈은 천하에 으뜸가는 영화와 연인까지도 버렸나? 어찌하다가 푸른 청춘 꽃다운 나이에 형장의 이슬이 된 것일까? 어째서 법흥왕은 귀애하던 이차돈을 죽일 수밖에 없었을까?”비단 이광수만이 가진 궁금증이 아니다. 신라와 신라의 역사, 불교의 신라 유입과 이후 신라가 불교국가로 성장했던 과정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는 크나큰 수수께끼다. 이차돈과 법흥왕을 알아가는 과정은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여정에 다름없을 것이다. 신라의 불교수용이 늦었던 이유는 뭘까?고구려보다 155년 늦게 받아들여토속신앙 믿는 귀족들 반대가 주요원인신라, 고구려, 백제가 자웅을 겨루며 대립하고 정치·군사적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던 삼국시대. 세 나라는 인접한 국가인 만큼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유사했고, 전래 시기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그럼에도 왜 불교의 전래와 수용에서는 시기상으로 큰 차이가 나는 걸까?고구려는 소수림왕이 통치하던 372년에 승려 순도(順道)가 가지고 들어온 불경과 불상에 경의를 표하며 그를 극진히 대접했다.2년 후인 374년에는 동진에서 아도(阿道)가 고구려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부처의 교리를 민간에 설파하기 시작한다. 384년 집권한 고국양왕은 왕명(王命)으로 불교를 신성시하라고 했고, 불법을 어긴 자는 엄히 다스렸다고 한다. 드넓은 땅 위에 강력한 제국을 건설한 광개토대왕 역시 불교 숭상정책을 폈다.그가 재임하던 392년에는 평양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 9개의 절을 짓기도 했다. 고구려 불교의 주류는 대승불교(大乘佛敎)인 `삼론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역시 침류왕이 왕좌에 있던 384년 불교를 받아들인다.수만 리 먼 땅에서 경전을 전하러 온 인도 승려 마라난타를 침류왕은 귀빈으로 대접한다.궁전에 처소를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예의를 다해 이 외국 수행자를 높여줬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로 미루어 볼 때 당시 백제에는 불교와 승려를 존중하는 문화가 이미 정착돼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제의 불교는 성왕 때인 538년 일본으로 전해진다. “어렵지만 크나큰 복을 전해줄 교리가 불교에 담겼다”는 왕의 친서(親書)와 함께.이처럼 고구려와 백제는 4세기경 일찌감치 불교를 받아들이고 그 교리를 왕권강화와 국민통합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반면 신라가 `공식적으로` 불교를 승인한 것은 이차돈이 순교한 527년(법흥왕 14년)으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다. 고구려보다 무려 155년이 늦은 것이다.삼국 중 유독 신라의 불교 공인이 늦은 이유를 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는 “지리적 고립성과 불교신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신라의 종교·문화적 특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논문 `흥륜사와 이차돈의 순교`를 통해서다.여기에 보충해 “왜 신라는 불교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까”라는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해준 사람은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이다.박 원장은 “불교는 중국을 통해 도입된 것으로 신라의 지정학정 위치상 고구려와 백제를 거쳐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토속신앙을 믿었기에 외래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귀족들의 반대도 신라로의 불교 유입이 늦어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이런 까닭으로 큰 수난이나 박해 없이 불교를 받아들인 고구려, 백제와 달리 신라는 미래가 기대되던 총명한 20대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은 후에야 뒤늦게 불교를 공인하게 된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12

첨단과학 입은 전통기술 미래농업의 새 방향 제시

구미시는 선산군과 통합되기 전 선산읍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내륙 수출 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다 1995년 1월 1일 선산군과 통합되면서 도농복합도시인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미시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산업의 영향으로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본래의 농업 이미지는 크게 퇴색했다. 여기에 농업지역이 사용하는 낙동강이 산업공단의 낙동강보다 상류임에도 공단과 관련된 부정적 환경 이미지로 인한 오해로 판로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구미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이러한 노력으로 6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본지는 구미시가 농업발전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수익모델정책들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글 싣는 순서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③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농업기반시설부터 갖춰라구미시는 농업인 인구가 시 전체의 5.8%, 경지면적은 19.8%를 차지하는 도농복합도시로 국내외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이에 구미시는 농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부터 갖추기로 했다. 농업인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해 농업기계화에 따른 농로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점차적으로 농로 포장사업을 진행해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가시권 내 농로 포장 100%(433㎞)를 달성했다.또 농업인들의 농기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농기계 구입지원과 선진 재배기술 보급, 농업기반시설 확충 등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609㎏으로 도내 1위를 달성했다. ◇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도내 1위구미시는 점점 줄어드는 농업인구로 인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농업기술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구미시는 농업기술원과 함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벼 직파 재배 사업을 추진했다.벼 직파재배는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으로 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개발된 무논점파 파종과 동시에 비료 살포가 가능한 측조시비 방법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시는 벼 무논점파 기술 보급과 직파 파종기를 확대 보급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 280㏊에 무논점파를 실시하고 있다.또 육묘 시 볍씨 파종과 동시에 비료와 농약을 육묘상자에 처리하는 기술을 보급해 비료살포 노력과 농약 살포 횟수를 줄여왔다.파종 동시 비료·농약 처리 기술 보급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3년간 진행해오다 지난해 109㏊에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구미시는 선산출장소 농정과를 통해 파종 시 육묘상처리제를 전면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3년 내 농가의 노동력 절감 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 재배기술을 현실에 맞게 보완·개발 구미시는 수박 곁순정지 작업 시 노동력 절감을 위해 5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박 2줄기 방임재배 기술을 현실에 맞게 보완·개발했다.시는 이 새로운 기술을 지역 수박재배농가 200호 100㏊에 접목해 큰 효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진안군 외 15곳 약 300㏊에 보급되기도 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박 곁순을 거의 제거하지 않는 완전방임재배 기술을 개발해 노동력을 90%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시들음증 예방은 물론 당도까지 향상시켰다.이 밖에도 4년 전부터 수박, 멜론, 토마토, 사과, 배, 감 등 소면적 다품목 작목이 재배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씨 없는 미니수박(1~2㎏) 재배기술을 정립해 지난해 6호 농가 하우스 8동에 재배해 미니수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는 올해부터 미니수박 재배를 더욱 확대해 최근 가족구조 변화에 맞는 상품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농업교육관 건립으로 장기적 농업발전 도모◇ 전문연구기관, 전문교육기관 건립구미시는 농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전문연구기관과 전문교육기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농업기술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를 2018년 선산읍 교리지구에 건립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국가산업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식품분야 정부 출연 기관이다. 이곳에 지역 3천200여개의 다양한 기업체 RD 기반과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 및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연간 2만여명의 지역 농업인들을 교육할 수 있는 첨단농업교육관도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농업기술센터 부지에 들어서는 첨단농업교육관은 총 사업비 34억으로 연면적 1천20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교육관이 건립되면 지역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해 전문농업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 한국농업기술보급 `대상` 수상구미시는 전통적인 농업기술에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축산물 생산을 위해 유산균, 바실러스, 효모, 누룩곰팡이, 인산가용화균 등 10여종의 미생물을 연간 50t 생산해 지역 2천741호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미생물 공급으로 농산부산물을 다시 활용하고 농약 및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줄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여기에 농업용 클로렐라의 확산시켜 농산물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클로렐라는 광합성을 하는 담수 녹조류로 이산화탄소, 물, 빛, 미량원소만 있으면 쉽게 배양돼 작물의 생육시기나 수확시기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로렐라 처리 시 작물 생육 촉진효과 및 저장성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현재 딸기, 오이, 부추, 상추에 실증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메론, 벼 등 여러 작물에도 실증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2015년 우수농촌지도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농촌진흥청에서 해마다 전국 농촌지도공무원을 대상으로 5년간 지도실적을 평가해 선발하는 2015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5-11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Ⅲ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여러 문제를 풀어가야 할 엄중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경상북도의 시·군 단체장들은 신임 대통령에게 어떤 부탁과 기대를 하고 있을까? 경북의 지자체장들은 농촌문제 해결, 세대간·지역간 갈등 봉합,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보환경 조성 등을 공통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어제(10일)에 이어 경북 지자체장들이 새 대통령에게 전하는 생생한 메시지를 싣는다.권력분립·지방분권 반드시 필요 □고윤환 문경시장국민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고, 안정된 국정운영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배분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권력분립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힘써 주길 바란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정책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심혈을 쏟아야 한다.뿌리 깊은 지역주의와 다당제가 가져온 국론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지방경제활성화 전폭적 지원을 □이정백 상주시장성숙한 정치문화를 조성해주기 바란다.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지방 발전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지방이 있어야 국가도 존재한다. 지방경제가 활력이 넘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지금 농촌은 FTA, 고령화와 출산율 저조로 인한 인구절벽, 농업소득 감소 등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귀농귀촌 유치, 출산지원, 저소득가구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는 살기 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농촌문제 해결에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서민 생활안정 대책 꼭 필요□최영조 경산시장대통령은 국민을 바라보아야 한다. 더불어 4가지를 부탁한다.첫째, 국민의 안전보장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가라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둘째,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대책 수립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은 꼭 필요하다.셋째, 양극화 된 국민의 화합이다. 언제부터인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양극화가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가 배웠던 학교 때 배웠던 `홍익인간`이 실천되길 바란다.마지막으로 지방분권이다.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탓하지 않는 책임주의가 필요하다. 또, 지방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반드시 필요하다.영천경마공원 실현 지원 기대□김영석 영천시장한국은 여야 분열, 보수와 진보의 분열, 북핵, 사드문제 등 극단적 대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균열된 민심을 소통과 화합으로 보듬어 국민통합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한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확충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역경제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지방분권 헌법 개정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영천시의 역점 추진사업인 영천경마공원의 원활한 조성, 군사보호구역 해제, 대구지하철 영천 연장 등의 실현을 위해 지원을 부탁한다.화합과 협력의 바른 시대 열길□장욱현 영주시장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변화와 혼란을 겪으며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안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국민들은 더 강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갈망하고 있다.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일본의 우경화 조짐, 예측 할 수 없는 북한의 태도로 국제 정세는 어수선하고, 안으로는 지역간·세대간 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의 아픈 가슴을 다독이고,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 바른 길을 걸어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그동안 등한시 돼왔던 인성교육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 가는 근본가치를 올바로 세우는데도 힘써 주시길 부탁한다.국제 교유거점도서 육성 절실□최수일 울릉군수울릉도와 독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가안보 및 영토수호 강화를 위해서는 울릉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북한·일본·러시아·중국 등과의 해양 접경지역인 독도 관리의 전초기지가 울릉도다.주민 생활권보장을 위한 울릉도와 독도 지원특별법 제정도 중요하다. 도서지역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도 바란다. 울릉도와 독도의 관광거점 기능을 고려한 미래 에너지 사업육성과 독도영유권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를 국제 교유 거점도서로 육성하고, 독도방파제 건립 등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국민 두려워하는 지도자 당부□이승율 청도군수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지도자가 돼주길 기대한다.한국의 고질병인 동서갈등, 우파와 좌파 갈등, 세대간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대통합 시대를 기대한다.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를 살려 국민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크다.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져 튼튼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민이 편안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국민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나라를 위해 새 대통령은 선거에 임했던 초심과 열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굳건한 한미동맹 이어가길□한동수 청송군수 북한 핵무기는 심각한 위협이며, 남북 긴장고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각축장으로 변한 한반도 현실과 국내의 정치·사회적인 갈등과 경제 침체 등을 보면 한국은 최대의 국난을 맞고 있다.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안보의 기틀을 다져주기 바란다. 안보가 흔들리면 사회정의와 경제도 흔들린다.또,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게 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국민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세대간, 지역간 갈등의 치유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개헌 및 균형발전 정책과 획기적 인구증가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중산층이 튼튼한 국가 돼야□백선기 칠곡군수 대통령은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며,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고 중산층이 튼튼해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더불어 서민들의 삶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또, 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지방분권이 꽃피는 나라를 만들어 실질적 지방자치를 이룩해주면 좋겠다.이 모든 것들은 튼튼한 안보 위에서 가능하다.굳건한 한미동맹과 국방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국민들이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열강과 북한에 용기있는 태도를□김영만 군위군수 대통령 당선을 군위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지역, 계층, 세대, 이념의 갈등을 해소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또, 국민대통합의 바탕 위에 주변의 열강과 북한에 대해 용기 있게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열됐던 이번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계층만 챙길 것이 아니라, 지역과 정치성향을 넘어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따스하게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성공하길 바란다.내실있는 일자리 대책 시급□이현준 예천군수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속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것이다. 북한의 핵 개발로 국민들이 안보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에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지켜주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서민경제가 어렵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없는 상태다. 내실 있는 일자리 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해 국민경제를 살려주는 특단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로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고 있다 이제는 그런 갈등을 넘어 통합된 나라의 모습이 요구된다. 이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국론·사회통합 방안 마련해야□곽용환 고령군수새로운 대통령의 첫 과제는 `통합`이다.탄핵으로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사회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세대간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을 뛰어넘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지도자가 어느 한 편을 위해 정치를 하면 불행한 사회가 된다.17개 영호남 시군이 모인 가야문화권협의회의 현안사업인 특별법안 제정과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추진 등이 조기에 이뤄져 영호남 통합과 상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믿음이 중요하다. 불신이 팽배하면 정책이 자리잡기 힘들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돼줄 것을 부탁한다.국민과의 약속 꼭 지켜줬으면□김항곤 성주군수 특정 지역이나 정파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알아내고, 이를 국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기대한다.또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보, 외교, 경제, 청년 실업문제 등 현재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도 절실하다고 본다. 그리고, 현 정부든 지난 정부든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은 꼭 지켜줬으면 한다.특히 지난 정부에서 우리 성주군민에게 약속한 국가 지원사업에 관한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주길 부탁한다.소통·화합의 지도자 되기를□김주수 의성군수먼저 의성군민과 함께 당선을 축하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풀어가야 할 많은 숙제가 있는 시기에 한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어느 한 분야에도 소홀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첫째는 `소통`이다. 대통령이 불통의 블랙홀에 빠지면 국민 모두가 불행해진다. 계층과 지역을 넘어서는 소통의 행보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둘째는 `화합`이다. 현재 한국은 이념과 이해관계 등이 얽혀 첨예한 갈등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봉합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전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리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11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Ⅱ

오늘 아침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았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야기된 국정 혼란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동안 국론분열과 사회적 대립, 갈등이 극에 달했고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사태 등 외교와 안보 불안,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국내 경제 위기는 가속화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돼 아우성이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청년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은 폭발직전이다.학계와 기업, 자영업자, 대학생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계각층이 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새로운 대통령에게 어떤 해결책을 바라고 있는지 들어봤다.지방기업 발전에 제도적 장치 뒷받침 돼야□ 윤광수(58·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대선을 치르면서 지역·계층·세대간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나라 살림살이가 번창하고, 민생이 안정되는 것은 모든 국민의 바램이지만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대내외 경제상황은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와 시대상황 등 기업과 연관된 전반적인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새 대통령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방기업이 잘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고, 지방에는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 수도권 공장들이 지방으로 많이 이전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과 조세감면, 저렴한 공장용지 공급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아울러, 지역 현안사업인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영일만항 및 배후단지 조기건설, 가속기 기반 신약 프로젝트 등 우리 지역의 당면한 현안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순수 문화예술 바탕, 청렴 문화정책 기대□ 이병국(57·경북예총 회장)지난 수 개월 동안 대통령 탄핵이라는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져 국민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예술가들의 창작품인 소설이나 영화에서 마주하던 일을 현실로 만난 충격과 가치관의 혼란이 엄청났던 만큼 다시 정신을 가다듬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그러나 그동안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밝혔던 사람들도 탄핵기각을 소리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던 사람들도 모두가 조국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우리 국민이며, 그들이 바라는 세상 또한 한결같음을 모두는 알고 있다.이제는 결과에 승복하고 분열과 혼란의 종식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 그래서 심상치 않은 세계의 변화와 주변국의 수상한 움직임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떨어진 국격을 회복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지켜내야 한다. 새 대통령에게 문화예술의 순수성이 오염되지 않은 문화정책을 기대해 본다.공공의료기관 취약계층 지원방안 확대해야□ 변영우(69·포항의료원장)수개월간 지속된 국정 대혼란으로 나라 안팎 상황이 어지러워지자 국민들은 여러 갈래로 분열됐다. 차기 대통령이 나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일 만큼이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사회경제적 통합을 넘어 공공의료 부문에서도 `통합`이 요구된다. 국내 의료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의료진 실력도 거듭 향상되고 있지만, 의료 취약계층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특히 포항은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새 정부 집권에 이어 통합정부 구성과 함께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방안이 확대되길 바란다.지역 의료계는 포항시민 모두가 동등한 여건 및 환경 속에서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역사회를 꿈꾸고 있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도 돼 있다.여성 관련 다양한 공약 반드시 실현해주길□ 정기은(54·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제19대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여야 대선후보 모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방문해 여성 할당제 30%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여성과 관련된 공약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새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제시한 공약은 반드시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경력단절여성 지원법 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강되고 존속돼야 하는 중요한 법 조항인 만큼 더욱 지켜지고 존속되도록 새로운 정책이 나오고 실현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여성들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새 대통령의 공약으로 이어질 것을 대부분 바라고 있다.과거 대통령이 바뀌면서 변경되거나 제자리로 돌아가는 정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새 대통령의 여성관련 공약은 국민을 향한 약속이기에 반드시 지켜지고 잊어버리는 일이 없어지길 고대한다.빈부격차 해소 등 경제 양극화문제에 관심을□ 강금수(49·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일어난 촛불 민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선 오랫동안 이어진 극심한 사회 양극화, 불평등 문제 등을 바로잡을 만한 개혁이 필요하다.서민과 재벌 간의 간극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극심한 경제 양극화문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새로운 정부는 역대 정부에서 범했던 우를 반복하지 않고 사회 전반에 쌓여 있는 병폐를 개혁하는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지역과 관련된 문제는 낙동강의 수질악화와 생태계 변화 문제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새로운 대통령은 꼭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세워나가는 개혁을 해줬으면 한다.민생안정 최우선 `서민경제 살리기` 노력을□ 안영관(57·운수자영업자)많은 국민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높다. 제19대 대통령 당선인은 온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국민의 믿음을 얻으려면 우선 공약을 잘 지켜야 한다. 대선공약이 만약 표를 얻기 위한 사탕발림으로 전락할 경우 국민이 느끼는 실망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대통령 후보 대부분은 서민경제 살리기를 중요 공략으로 내세웠다. 저마다 국가 경제를 살리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물론 실현가능성이 낮은 공약도 있었지만, 중지(衆智)를 모아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서민 경제살리기 중에서도 민생안정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생활물가를 안정화해야 한다. 자유경제논리에 맡겨 놓기에는 `빈익빈 부익부`가 계속 심화할 것이다. 서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손주 돌보러 한국행 친정부모 비자연장 필요□ 양정미(32·베트남출신 간호조무사)다문화가정은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맞벌이 부부가 많다. 이에 많은 이들이 친정부모를 초대해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데, 과거에는 아이가 9살이 될 때까지 친정부모의 비자 연장이 가능했다.최근 들어 법이 바뀌면서 5살까지만 비자 연장이 가능해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또한 한국에 살면서 형제들을 초대하고 싶은데 아직은 한국영사관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행으로 오려고 해도 비자를 받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다. 불법체류 등의 우려가 있어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를 방지할 방법은 조금만 관심을 둔다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은 아직 한계를 넘지 못했다. 대부분 식당일을 하거나 공장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분야의 사회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성장해 대한민국의 한 주축이 될 것이므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다양한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률 해소 기대□ 이수현(21·위덕대 항공관광학과 2년)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촛불집회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대통령을 선출했다.대통령은 국가의 기반으로 정치, 문화, 경제, 복지, 국방에 이르기까지 전방향의 국정운영을 위해 많은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최근 청년실업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비정규직을 경험하고 보다 나은 일자리를 위해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주변국인 일본에는 일자리가 넘쳐 대학 졸업자들을 회사의 입장에서 청년 면접자들을 붙잡아 두려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현실은 암담하다.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청년들의 열정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김명득·김민정·김영태·윤희정·전재용·안찬규·고세리·박동혁기자

201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