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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김천 자두야, 포도야~ 한여름愛 맛나자 !

농업의 6차산업화 정착을 위해 시작된 김천 자두·포도축제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포도와 자두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김천시는 소비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해 서로의 관계 설정을 통한 판로의 다각화, 도농교류의 활성화, 농산물 브랜드 상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올해도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여름愛 ! 맛나자 !`를 주제로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과 자두·포도 수확체험 농장에서 `제8회 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열린다.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천자두·포도축제에 대해 알아봤다.□ 김천자두·포도축제의 시작올해로 8회째를 맞는 김천자두·포도축제지만, 축제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천포도축제가 지금 축제의 모태로 전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포도 산업 발전 및 현장 체험을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으로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1996년 6월 처음 시작됐다.제1회 김천포도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 포도 관련 기획행사, 포도왕 선발 대회, 포도 품평회 등 포도 관련 행사 위주로 열렸다. 하지만 전국 자두 총 생산량의 19%를 생산하는 김천 자두의 위상에 맞는 행사도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포도와 자두를 함께 홍보·판촉하는 축제로 거듭났다.이후 지역 축제행사에서 탈피해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판촉·홍보행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지금의 김천자두·포도축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 가족형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가족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여름철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축제 기간이 평일과 주말에 겹쳐 열리는 것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축제 프로그램 중에서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자두농장 4곳과 포도농장 1곳에서 열리는 수확체험 행사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수확한 포도와 자두를 시식할 수 있다.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축제 행사장에서는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포도와 자두 홍보전시관에서는 포도, 자두 출품작 및 수상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품종별 전시로 포도와 자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축제김천자두·포도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의 취지부터가 김천 자두와 포도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관이 주도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생산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매년 축제 프로그램 세부사항을 논의해 결정한다. 프로그램의 눈높이가 시민들에게 잘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매년 축제 호응도는 높아지고 있다.실제 김천자두·포도축제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수를 확인해보면 2010년 1천100여명이던 것이 2011년 3천500여명, 2012년 5천500여명, 2013년 1만여명, 2014년 3만여명, 2015년 4만5천여명, 2016년 4만8천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축제 참가자수는 첫 회에 비해 무려 45배나 늘었다. 이처럼 참가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김천자두·포도축제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눈 높이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두·포도따기 체험, 물놀이, 농산물 직거래 등이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포도·자두품평회,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도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김천의 대표 농산물 포도2006년 2월 포도특구로 지정된 김천시는 연간 3만3천99t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전국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천 지역은 토양에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포도의 저장성이 좋고 당도가 높다. 특히, 포도재배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지 포도를 생산했다.수확기 강우량이 적고 추풍령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서 맛과 향기가 뛰어난 포도가 생산될 수 있다. 또 재배 면적 90% 이상에 비가림시설이 설치돼 농약 살포를 줄여 안전한 친환경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은 캠벌리, 자옥, 거봉, 청수, 블랙올림피아, 후지미노리, 흑구슬, 배니바라드 등이 있다. □ 김천의 명품 자두김천시는 2006년 12월 김천자두특구로 지정됐다. 또 2009년 12월에는 지리적표시제 제59호로 등록됐다. 김천은 중산간지역의 큰 일교차로 인해 자두 생산의 최적지로 김천에서 처음 자두가 재배된 것은 고려 시대인 12세기 말로 알려지고 있다.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추풍령이 찬바람을 막아 여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김천자두는 1주일 정도 숙기가 빠르다.또 김천자두는 가파른 산 아래에 식재돼 게르마늄 성분을 많이 함유한 사질의 양토에 재배되며 배수가 양호해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으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여기에 초생재배 및 천적, 유아등을 이용한 친환경재배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천연식품 생장조절제(NPGC), 미네랄(바이오올리빈) 처리로 항산화물질의 증대를 통한 명품자두로 거듭나고 있다. 김천자두 가운데 포모사와 대석이 가장 많이 생산되며 그 외에 추이, 피자두 등이 생산된다. 포모사는 흔히 후무사라고도 불리는데 7월 중순이 제철이며, 껍질은 노란색 바탕에 붉은물이 들어있고, 속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과즙이 많다. 대석은 여름철에 가장 먼저 생산되며 짙은 빨간색을 띤다. 비교적 작은 자두과에 속하며 과육이 부드럽고 자두 특유의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알칼리성 식품인 자두는 산성 체질을 개선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는 진통, 해소, 신장염, 유종, 통경, 각기, 통변, 피로회복, 수종, 치통, 대하, 경품 등에 대한 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7-13

2022년 초대형 지식산단 300만평 조성 `글로벌 경산` 큰 도약

최영조 경산시장의 민선 6기 화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내수불안 등 만만하지 않았지만, 신성장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었다. 국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경산시는 인구와 재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산업, 경제, 문화, 복지,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눈에 띄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2014년 연말기준 26만 1천191명이었던 인구는 지난 5월 말 26만 6천299명으로 2년 사이에 5천여 명이 늘었고, 재정도 2014년 7천16억원에서 2017년도 제1회 추경예산 8천866억원으로 증가했다.이러한 이면에는 최영조 시장의 신뢰와 소통의 리더십으로 구축한 안정된 시정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첨단 메디컬 신소재 개발사업 등6개 국책사업 유치로 미래먹거리 창출글로벌 코스메틱 비지니스센터 착공美-뷰티 융복합산업 메카로 도약건설기계부품·의료기기 등신소재 분야 특화된 대규모 산단 조성2022년까지 3천여개 기업 가동 계획경북 산업경제 중심도시로 우뚝▲ 최영조 경산시장△ 산업단지 300만 평 시대를 열다최영조 시장은 막대한 재정 부담과 분양저조 우려 등으로 7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경산지식산업지구개발 사업을 2013년 5월 적정비율 이하로 분양되면 시가 책임진다는 용단을 내려 2015년 4월에 드디어 착공을 이뤄냈다.당시 최 시장은 준공 후 5년 경과 시점(최초 기표 후 9년)에 61만 평의 산업용지의 분양률이 75%에 미달하면 그 부분에 해당하는 산업용지 또는 이에 상응하는 대출채권과 신탁수익권을 경산시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또 지방비가 사용돼야 할 지구의 진입도로와 내부간선도로 등 기반시설사업에 국·도비를 투입해 산업용지 조성원가를 평당 30만원 가량 인하해 투자유치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6개의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용지분양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과 와촌면 일원 378만㎡(114만 평)을 총 사업비 1조 363억원의 초대형 규모로 2022년까지 건설기계부품과 의료기기, 메디컬 신소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지식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국책사업으로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가 들어서 건설기계·부품산업 관련 기업을 중점 지원하고 연구시설단지와 기계부품특화단지가 상호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 국내 건설기계·부품산업의 집적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도시첨단산업단지 공모에 선정돼 도내 최초로 29만 6천㎡ 규모로 압량면에 사업비 600억원으로 조성될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지역의 강점인 첨단산업과 RD가 융합된 복합 산업단지로 경북도 산업구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또 진량읍 신제리 일원에 조성되어 오는 9월 공사를 시작해 분양에 들어갈 경산4일반산업단지는 지식산업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미래성장의 초석을 다지며 “매년 양질의 일자리 1만 개 창출과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자 유치하겠다”는 최 시장의 약속을 뒷받침하게 된다경산은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완료되는 2022년에는 산업단지 308만 평, 3천358개 기업이 가동하는 경북산업경제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 차세대 핵심 전략사업 유치로 미래 먹거리 마련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6개 국책사업을 유치해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유치가 확정된 국책사업은 △국내 유일의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조성 △건설기계부품 융복합 설계지원센터 건립(2016년 4월 준공) △첨단 메디컬신소재개발사업 △메디컬융합소재활성화 사업 △자기유도/공진형 무선전력전송 기반구축사업 △철도차량 핵심부품 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 등으로 이와 함께 첨단 스마트센서거점센터 구축, 디지털게임 산업 육성, 탄소복합 설계해석 기술지원센터 건립 등 미래 핵심 전략사업을 유치했다.경산시는 지난 1월 최영조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선점하고자 `경산발전 10대 전략`을 수립해 추진에 나서고 있다.시의 10대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청색기술 중심도시 △美-뷰티 도시 △휴먼 의료도시 △청년희망도시 △착한 나눔 도시 △행복건강도시 △창의 문화도시 △중소기업 경제특구 △스마트 농업 도시 등이다. △ 美-뷰티 융복합산업 메카로 도약시는 지난해 1월 K-뷰티 화장품산업 육성 미래비전 선포식을 하고 화장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이끌고자 전력투구해 왔다.기업의 제품 기획에서 시제품 생산, 수출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코스메틱 비지니스센터`는 지난 3월 착공해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또 국내 최대의 화장품 수출전진기지인 `화장품 특화단지`는 이달 착공하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50여 개에 달하고 있어 시는 2단계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앞으로 경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안광학, 섬유, 주얼리, 이·미용기기 등과 소재산업·ICT산업을 융합한 패션테크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시켜 美-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도약해 나간다. △희망과 착한 나눔이 있는 도시 최 시장은 지난 6월 3일 `청년희망도시`를 선포하며 청년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이를 위해 지역에 영남대와 도시 첨단산업지구가 중심이 되는 인프라지구와 하양 도심권을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특화지구, 대구대와 문천지를 중심으로 한 청년문화감성지구 등 3대 권역 청년 창의 인재지구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특구 지정, 청년전담부서 구성, 청년지원을 위한 펀드ㆍ기금 조성 등 다양한 정책들을 계획하고 있다.2016년 10월 기부문화 확산을 선포한 경산시는 1천여 명의 공직자가 먼저 착한 일터 가입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참여를 이끌어 냈다. 5월까지 착한 일터 20개소, 착한 가게 325개소, 경산사랑 나눔 150명 가입 등 괄목할 만한 성과로 경북에서 최초이자 최다의 기록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대표 착한 나눔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 청렴·신뢰행정 확고히 다져최 시장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야 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부패 Zero, Clean 경산`을 시정의 핵심목표로 무관용 원칙 적용, 공직자 청렴 마인드 정립 등 청렴 행정에 총력을 기울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7.98점으로 3년 연속 경부 도내 1위(전국 4위)를 차지했다.2010년대 하위권에 머물렀던 경산시의 청렴도는 최영조 시장 취임 후 큰 폭으로 상승해 도내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6월 15일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기초단체장 부문을 받기도 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7-07-12

주요 공약사업 95% 달성… 일할 맛, 살 맛나는 서민경제 실현

시민과 하나되는 시정을 강조하며 `행복플랜 119`를 주요공약으로 내 놓았던 구미가 민선6기 3주년을 맞았다. 구미시는 3선 연임의 남유진 시장을 필두로 지난 11년 간 `세계 속의 명품도시, 구미`를 향해 시정의 맥을 이어왔다. 공약추진율 95.7%를 보이는 주요 프로젝트들은 최근 구미시 곳곳에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금오테크노밸리 중심 지역산업 역량 UP시책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 선정민선6기 3주년 만에 6만6천308개 달성여성안심 무인택배 시스템 운영최첨단 방범용 CCTV 700여대 설치 등생활밀착형 안전 서비스 강화교육·문화·관광·복지·환경 고루 갖춘세계 속 명품도시, 기회의 도시 자리매김△ 구미공단 재창조 및 살맛나는 서민경제 실현구미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미래 먹거리 산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입주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다.그 결과, 구미공단의 일대 변혁을 가져올 혁신단지·재생사업과 함께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기반구축,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용 기술개발, `3D프린팅 제조혁신센터`운영, `해외통신사업자인증랩`개소 등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의 RD 역량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지역 기업들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지난 11년 간 137개에 불과하던 기업부설 연구소가 2017년 5월 기준 411개까지 늘어났다. 2014년 7월 1일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일자리시책을 최우선 시정과제로 선정하고 행복일자리 8만 개(매년 2만 개), 고용률 70%달성을 목표로 `민선6기 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한 구미시는 국내외 강소기업 투자유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등 민간부문과 정부부문의 친서민 일자리,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서비스, 창업지원,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민선6기 3주년 6만6천308개(민선6기 목표대비 82.8%)를 달성하는 등 살맛나는 서민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및 1사 1전통시장 자매결연 확대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이차보전 지원사업 등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청년몰 조성사업 선정으로 전통시장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 편리하고 안전한 시민중심의 안심특별시 조성시내버스 노선체계 전면 개편 및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 확충 및 광역 무료 환승제 실시, `북구미 및 군위소보 IC`신설, `대구광역권 철도망`구축 등 시민중심의 교통체계 및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 구축에 앞장서 왔다.앞으로도 첨단 IT기술을 활용, 효율적인 도로사용과 교통량 관리를 위한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기본계획`수립 등 녹색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친환경·첨단 교통시설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최첨단 방범용 CCTV를 700여대 설치해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고, 도내 최초로 여성안심 무인택배 시스템 운영, 여성화장실 `안심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생활밀착형 안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세계보건기구 공인 `국제 안전도시`조성 추진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안전·복지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 맞춤형 복지정책으로 누구나 행복한 희망복지 구현복지행정의 요람으로 복지분야 11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구미시는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하게 될 시립화장장을 전국화장장 건립 이래 최단기간(4년)내 완공해 지난해 9월 개원식을 갖고 가동 중(6월말 현재 이용건수 2천25건)에 있다.선주원남동, 인동동 `읍면동 복지허브화` 구축, 신중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 독거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확대, 장애인 자립·재활 등을 통해 약자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 등 지역사회보호망 구축으로 희망복지 구현에 앞장섰다.또 건강힐링타운 조성, 근로자건강센터와 고용·복지종합센터 운영을 통해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여성 친화도시와 더불어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 친화도시` 조성과 가족친화적인 문화조성을 위한 가족행복플라자 건립추진으로 여성과 아동, 다문화가정 등 누구나 행복한 희망복지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 살기좋은 희망농촌 건설낙후된 농촌지역은 고아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 권역단위 마을 종합정비사업, 농촌마을 노후된 소규모 수도 개량, 농촌지역 지방상수도 100%공급 추진, 참 살기 좋은 행복마을 조성사업 등을 통해 농촌 정주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원호~대망간 도로 개설, 구포-생곡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조기 개설 등으로 도·농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또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설립, 친환경 복합 영농지원센터 조성, 원예시설 원격영농시스템 보급,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등을 통해 미래농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부상최근 구미시는 산업도시의 한계를 딛고 친환경 녹색도시로 부상하고 있다.2014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2016년 2대를 추가 도입하며 총 4대를 운행중이고, `구미시탄소제로교육관`은 2014년 개관 이후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며 대한민국 최고 `탄소제로도시`조성에 앞장섰다.구미, 금오천 물순환 하천정비사업 3단계 사업완료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지산샛강, 천생산 마제지 등 도시 곳곳이 친환경 생태공간 으로 재탄생됐고, 5월 개장한 구미에코랜드는 산림휴양시설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외에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지속 추진,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도시 숲, 산림레포츠단지, 강바람 숲길 조성 등 건강한 삶과 자연의 멋이 어우러진 쾌적한 녹색도시 구미를 지향하는 다양한 시책을 펼쳐 2016년 환경부 `그린시티`평가에서 `전국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 품격있고 풍요로운 문화관광·스포츠도시로의 변모지난해 처음 개최한 `낙동강 수상불꽃축제`와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구미국제음악제` 등 지역 특색을 담은 다채로운 축제들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구미예(藝)갤러리`와 `야은역사체험관`개관으로 도시의 문화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복합문화공간인 강동문화복지회관,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 대통령 푸드 페스티발 개최, 진평먹자 특화거리 조성, 젊음의 거리공연 활성화 등으로 구미의 개성을 가득담은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아울러 신동 생활체육공원, 고아 시니어스포츠파크 조성사업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 및 생활체육 활성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종합우승,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최종 유치확정으로 스포츠 역량도 높여가고 있다. △ 선진 교육환경 조성, 창의적 글로벌 인재 육성미래 인재를 키우는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 속에 기금 조성 8년여 만에 302억 원을 조성했다.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구미학숙 및 구미향토생활관 운영 확대, 학부모 강좌 프로그램 실시 확대, 인문문화도시 조성 등 다각화된 교육지원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및 명품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이밖에도 `양포동 도서관` 건립,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 확충 등을 통해 독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특히, 11주년을 맞은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지난 4월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의 책 선포식 및 북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 한책 운동 발상지인 미국 시애틀공공도서관과 국제협력 추진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섰다.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체계 구축 등 시민 맞춤형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해 명품교육도시 인문학도시로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1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구미시는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교육·문화·관광·복지·환경을 고루 갖춰 시민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계속의 명품도시 완성, 일거리와 희망을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7-11

2030발전계획 순항 중… 5만 군민 행복한 `역동 청도` 큰 걸음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건설`을 비전으로 출발한 이승율 청도군수의 민선6기가 3주년을 맞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군수는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슬로건으로 5만 군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소통행정과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군정 추진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청도군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군수는 지자체에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2017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 2015 올해의 CEO 대상, 나눔과 실천의 자원봉사 부문 대통령상, 2016 중고기업 공공구매정책 최우수기관 대통령 표창 등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특히 의욕적으로 추진한 원스톱 인허가팀 신설·확대 운영, 청도 소싸움장 정상화, 청도소방서 착공, 청도시가지 전선지중화 사업, 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 확장사업, 청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청도 레일바이크 개장, 청도반시 수고 낮추기 사업, 한국코미디창작타운과 자전거공원 개장 등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군민 소통행정·현장중심 군정 추진소싸움장 정상화·전선지중화 등군 발전 새로운 청사진 제시`2017 영향력있는 CEO` 선정 등가시적 성과 돋보여30억 목표, 노인복지기금 조성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 50억 투입인재육성 장학기금 105억 목표노인·농촌·청소년까지 아우르는행복도시 구축에 전력▲ 이승율 청도군수△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실현청도군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생활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30억원을 목표로 노인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화장장 미설치에 따른 군민의 경제적 불이익 해소를 위해 화장장려금도 새롭게 도입했다.임산부와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외래산부인과를 개소했고, 소아청소년과 운영, 출산장려금을 최대 900만원까지 상향조정 하는 등 건강한 출산환경 시스템 구축과 의료 취약계층의 예방 의료를 위한 찾아가는 검진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또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재활의 꿈이 실현되는 희망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인 장애인복지관 건립사업이 올해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아울러 안전한 전동 보장구 사용을 위한 장애인 전동보장구 수리지원 센터를 개소·운영해 복지안정망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농민이 행복한 부자농촌 육성지역 농업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틈새 소득작물 발굴을 위한 읍면별 특화작목 육성사업과 9개 읍면 58ha를 대상으로 청도반시 수고 낮추기 사업을 실시해 고품질의 청도반시를 생산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청도반시를 비롯해 대추, 표고, 송이 등 임산물의 저장·가공·판매를 위해 60억원을 투입한 임산물산업화 지원단지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50억원을 투입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은 지역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또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고 농촌 고령화에 따른 문제 해소를 위해 농기계37종 187대를 보유한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운영해 농민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굴삭기를 비롯한 농업용 중장비 면허 취득반 운영으로 220명이 면허를 취득하는 등 전문 농업인 양성에도 성과를 올렸다. △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청도군은 지역의 특산품 청도반시, 코미디 철가방극장, 한옥학교, 청도 소싸움장, 새마을 테마공원,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 결과 2015년 일자리 3천110개 창출로 목표대비 112%를 달성해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 최우수와 경상북도 일자리 추진 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올해도 2천944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2014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후, 마을행복학습센터를 9개 읍면으로 확대해 경북의 대표적인 행복학습센터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그 결과 제5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 유치와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의 `경상북도 도민의 평생학습을 통한 행복지수` 군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또 청도군 인재육성 장학기금 목표액을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현재 71억원을 모금하고 888명에게 4억6천200만원을 지원했다.학부모 아카데미 운영, 5개 대학 향토생활관 입사 지원 등을 통해서는 수준 높은 교육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관광, 휴양, 힐링도시 조성`문화의 고장 청도`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는 이서 들소리 보존회가 제55회 대한민국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 수상, 청도 도주 줄다리기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청도읍성을 137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청도 소싸움경기장 재개장으로 29년 5개월 동안 매 주말마다 24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돼 지역 경제활성화와 관광 청도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그리고 180억원의 사업비로 올해 개관한 한국코미디타운을 통해 코미디 문화의 메카, 대한민국웃음 1번지, 코미디 수도 청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올해 5월에 개장한 자전거공원과 청도레일바이크, 시조공원, 한재미나리단지, 새마을발상지기념공원 등과 유천권역 관광벨트를 구축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복합관광레저 기반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살기 좋은 청정도시 균형발전청도의 중심 시가지인 화양읍 범곡 사거리에서 청도읍 축협 삼거리까지 도로변 전주 및 전선을 지중화하고, 인도 정비를 통한 가로변 주차 시설을 확보 하는 등 명품 시가지 건설을 위해 120억원이 투입됐다.또한 청도시장과 인접한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위해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각북면 비슬산 기슭에 도시민의 마음을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위해 청도 자연휴양림을 조성 중이다.원활한 교통소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풍각~화양간 국도 4차로 개통, 금천 동곡과 경산 자인을 연결하는 국지도 69호선(청도~경산) 도로 확장, 섶마리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도 완료됐다.또, 청도역 앞 주차난 해소와 경관 개선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청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쌈지공원 조성,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꿈愛(애)그린 도시프로젝트 사업` 또한 2018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청도의 중심 시가지 미관이 확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재해위험 해소와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220억원이 투입되는 청도천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문화와 생태 체험 및 군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24억원이 투입된 동창천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도 추진했다.161억원을 투입해 청도 유호지구 생태하천 또한 조성 중이다. 그리고 300여억원이 투입되는 한재천·오봉1천·오세천·글방천 소하천 정비사업 추진으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청도~밀양간 국도 25호선 선형개량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93억원 규모의 청도소방서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청도군은 이런 사업을 통해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 공간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 군민의 정주여견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 신뢰받는 자치행정 체제 강화청도군은 고객감동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원스톱 인·허가팀을 신설해 업무의 군청 이관과 조직 개편을 통해 합리성을 높이고 신규기획, 아이디어 창출, 공약사항의 효율적인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군정발전기획단을 신설했다.2030년 청도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청도군 2030 종합발전계획` 수립도 본격화 했다.이는 청도군의 종합·체계적 미래비전 및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급변하는 주변 여건에 부합하는 전략목표를 설정해 부문별 세부계획 및 로드맵·중장기 관리계획 등을 담을 예정이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지금까지 다져온 기틀과 역량을 기반으로 현안 사업들을 내실 있게 마무리 하겠다”면서 “초심의 각오로 5만 군민 모두가 행복한 역동적인 민생 청도,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건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7-07-10

대가야 오랜 문화-낙동강 활기찬 경제 절묘한 조화 이뤄내

곽용환 고령군수는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지난 3년은 군민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가야의 새역사를 창조하겠다는 일념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회고했다.지난해 고령군은 1인당 생산액 도내 군부 1위, 관광정책역량지수 전국 3위, 공공기관 청렴도 군부 전국 5위 등 군정 전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올해 또한 `지역내총생산 (GRDP)추계 결과` 5년간 평균 성장률 도내 1위, 한국CRS연구소가 측정한 `대한민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속지수`도내`A+` 등급,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시행한 `2017 전국지자체 평가`도내 군부 2위(종합순위 20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작은 지자체이지만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 이라는 군정목표 아래 경제와 문화라는 투 트랙 전략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작년 1인당 생산액 도내 군부 1위군정 전 분야에서 큰 성공 이뤄내작지만 내실 강한 정책으로지속가능한 발전기반 만들기 총력 △낙동강 경제와 대가야 문화의 절묘한 조화경제는 고령군의 산동지역(다산면, 성산면, 우곡면, 개진면)이 맡고 있다. 낙동강을 연접한 산동지역은 대구 인접의 동일 생활권·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광주대구·중부내륙고속도로가 교행하고 국도 26·33호선이 동서남북으로 교차하는 교통인프라가 구축돼 있다.이를 바탕으로 4개소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 동고령 IC물류단지 조성, 고령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기공식을 가진 다산면 행정복합타운은 고령군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해 착공한 동고령일반산업단지는 753천㎡ 규모에 1천73억원이 투자되어 (주)서한이 시공하는 산업단지로서 2018년 말까지 조성해 1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지난 6월 22일에는 첨단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주)엑세스바이오의 345억원 투자유치 성공으로 고령군의 산업구조에 첨단의료산업을 추가하여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산업의 다변화도 꾀하게 됐다.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 새 관광인프라 조성총 사업비 573억원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는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과 총 사업비 63억원으로 대가야읍 일대의 회천과 안림천 고수부지 주변에 캠핑장과 강변 경관시설을 조성해 레포츠 중심의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듬내 캠핑장 및 회천변 관광자원개발사업 등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낙동강 수변관광의 일환으로 조성된 우곡 부례관광지는 우곡면 부례 일원에 레포츠 시설 및 캐라반, 캠핑장, 바이크텔 등이 설치돼 곧 개장을 앞두고 있다.이처럼 낙동강 경제와 대가야 문화의 절묘한 조화로 성장하고 있는 고령군은 지속가능성 도내 A+ 도시, 전국적인 국악도시, 공공기관 청렴도 도내 1위, 국제관광대상 수상 등 작지만 강한지자체로 주목받으며,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더 크고, 더 행복한 고령`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해 나갈 계획이다. △ 공존하는 안전도시 편리한 도시조성고령군은 더 안전하고, 보다 더 편리한 도시환경조성으로 군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살맛나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2015년 10월부터 공급을 시작해 2016년 7월 대가야읍 동화궁전아파트에 공급을 완료했고 연차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설마가 아닌 만약을 위한 안전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2016년 개소한 CCTV 통합관제센터는 별도로 운영되던 CCTV를 관제센터로 통합하여 24시간 상시모니터링을 통해 재난, 범죄, 교통, 산업 등 4대 종합안전망을 구축했다. 개소 후 범죄의심 신고, 청소년 선도, 교통사고 등 총 176건을 신고하고, 137건의 영상자료를 제공하여 범죄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5대 범죄 13.4% 감소, 민생침해 사범인 절도 44.5%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 가속화 고령군의 경제 제 1목표는 인구 4만명, 소득 4만 달러 달성이라는`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엄마가 살기 좋은 도시 건설과 아파트단지 조성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新성장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령군은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과 대구광역시 성서공단 및 대구국가 산업단지가 인접하는 등 기업입지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년 기업체가 증가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광역물류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2개의 고속도로가 교차되는 성산면 득성리 일원에 동고령 IC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대통령 업무지시 중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 및 원전 조기폐쇄 지시에 따라 군의 신성장 동력인 고령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른 발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LNG발전소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첨단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주)엑세스바이오의 345억원 투자유치 성공으로 고령군의 산업구조에 첨단의료산업을 추가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산업의 다변화를 꾀하게 됐다. △ 활력있고 살 맛나는 부자농촌 건설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희망농촌 조성을 위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산면·쌍림면 소재지 내 기초생활기반과 지역별 특색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면소재지 정비사업, 다산면·운수면·개진면·대가야읍·덕곡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우곡 도진·대가야 중화권역 단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쌍림 안림·용담권역·다산 노곡·우곡 객기 마을 소득증대를 통한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살기 좋은`행복누리 고령`을 만들고 있다.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제 값을 받고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통합 마케팅조직 육성 강화와 함께 산지 유통조직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가야파머스마켓, 전자상거래 등 농산물 직거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대가야의 자부심1천600년전 고령군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704기의 고분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신비로운 도시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와 복원` 지시에 따라 잊혀진 대가야의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먼저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해 국제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조명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요건들을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함안(아라가야, 말이산 고분군), 김해(금관가야, 대성동 고분군)와 함께 공동추진위원회 발족 및 등재 추진단을 설치해 2019년 최종 등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13회째를 맞는 대가야체험축제는 대가야의 전국민적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가야의 독특한 문화를 접목시킨 차별화된 체험축제로 신비한 대가야의 실체를 알릴 계획이다. ▲ 곽용환 고령군수△ 소통하는 열린행정 청렴한 공직문화고령군은 공공기관 청렴도 경북 1위(군부 전국 5위)에 걸맞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군민 눈높이에서 군민의 삶을 직접 찾아보는 맞춤형 현장행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IT를 활용한 군민의견 수렴과 신속한 생활민원 처리로 군민의 생활편의 도모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민참여예산제도와 지방재정 공시 등을 통해 재정운용의 실효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건전재정을 통한 부채 ZERO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효과적인 소통체계 마련을 위해 뉴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소통은 물론 대가야소식지를 활용한 오프라인 소통으로 열린 군정을 펼치고 있다. 고령군 교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온 (사)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가야읍과 다산분원의 대가야교육원 운영을 활성화하고 미국, 중국 등 다양한 해외정보와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7-07-07

천경림, 비밀과 혼란으로 술렁였던 숲

`경주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소나무와 삼단 같은 머리채를 드리운 미인 형상의 버드나무가 초여름 빛나는 햇살 아래 푸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 곁으로 폭이 좁은 강이 무심하게 흘렀다. 2017년 오늘이나 법흥왕과 이차돈이 살았던 6세기 초반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을 풍경.지금으로부터 1천500여 년 전. 서라벌을 가로지르는 남천(南川)의 북쪽 방향 언덕엔 신라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숲이 있었다. 이름하여 천경림(天鏡林).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우거진 그 숲엔 고고학자와 역사학자의 오랜 조사와 연구로도 아직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여러 비밀이 존재한다.샤머니즘(Shamanism·원시 종교의 한 형태로 주술사가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를 통해 예언 따위를 함)과 애니미즘(Animism·세상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믿는 원시 신앙)을 신봉하는 이들, 풍류도(風流道·신라 귀족층 젊은이들이 몸과 마음을 수련하던 조직)의 청년들, 여기에 이심전심으로 불심(佛心)을 추종하던 이차돈과 법흥왕.천경림은 이처럼 다양한 정치·종교적 프리즘을 가진 각각의 세력이 충돌하던 `혼란의 숲`이기도 했다. 그 충돌과 혼란이 내부에서 외부로 돌출돼 `역사적 사건`으로 드러난 게 바로 527년 이차돈의 순교다. 죽음의 순간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용출하고, 칼에 잘려 날아간 머리가 백률사 대숲에 떨어졌다는.▲ 법흥왕과 이차돈, 천경림에 사찰을 세우려 하다`해동고승전`과 `삼국유사` 등의 고대 문헌과 현대의 신라역사·불교에 관한 연구논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이차돈이 죽어야 했던 이유`는 그가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공간인 천경림에 흥륜사(興輪寺)라는 절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라고.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는 그의 논문 `이차돈 유산 가치와 현대적 계승`에서 천경림의 당대 위상과 흥륜사의 축조, 그리고 이차돈의 순교가 신라사회에 미친 영향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이차돈이 천경림에 짓던 사찰은 흥륜사인데, 진흥왕 5년(544년)에 이르러 완공된다. 흥륜사가 들어선 천경림은 신림(神林·신성불가침 지역)의 장소인데 신라인들이 경애하던 숲이자, 칠처가람(七處伽) 터의 한 곳이다. 이차돈은 신라에 불교를 뿌리내리고자 자신의 한 몸을 미련 없이 버렸다.`화엄경(華嚴經)`의 `꽃과 강을 버릴 때 열매와 바다를 본다`는 진리를 몸소 증거한 경우다. 이차돈의 희생적 이타행(利他行)은 통일신라를 거치며 화려한 불교문화로 승화되었고, 부처의 가르침은 신라정신, 민족정신의 근간이 되었다. 흥륜사 역시 기념비, 추모제 불사(佛事)에서 벗어나 상생불교의 대표 산실로 부각됐다.”이창식 교수의 결과론적 진술에 앞서 말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천경림에 절을 지은 것이 이차돈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가 됐다`는 앞서의 언급은 학자들 간에 이견이 별로 없다. 그러나, 절을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에 관해서는 3가지의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그 견해 중 첫 번째는 `법흥왕의 명령으로 이차돈이 흥륜사 축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이는 당시 스물한 살에 불과했던 이차돈이 `왕권강화를 통한 신라사회의 변혁`을 꿈꿨던 법흥왕에게 이용당했다는 가설에 가 닿는다. 이는 장편 구도소설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의 견해이기도 하다.두 번째 학설은 `이차돈이 독자적으로 천경림 안에 사찰을 지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역사학자들은 이차돈을 “명민함과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목숨과 신라의 불교 공인을 맞바꿀 만한 배짱을 지녔었다”고 평가한다.마지막으로 세간을 떠도는 학설 중 하나는 `천경림에서 공존하던 샤머니즘과 애니미즘, 풍류도를 제압하기 위해 흥륜사를 지으려고 했던 것은 법흥왕과 이차돈의 밀약(密約)이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설득력이 얻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 비밀의 숲 천경림에서 떠올린 시인 `이지도르 뒤카스`한양대학교 이도흠 교수는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기 전 천경림의 `주인 중 하나`였던 풍류도에 관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이 교수는 6세기 초반 천경림에 흥륜사를 지으려했던 시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고대사탐구학회가 발행한 논문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을 통해서다.“법흥왕은 어느 정도 왕권이 강화되었다고 판단되는 재위 14년(527년)에 풍류도의 세력을 누르기 위해 이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성소(聖所)인 천경림에 절을 짓고자 했다.이는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조계사 안에 교회를 짓는 것처럼 충격적인 일이다. 풍류도의 반대는 당연했다. 하지만, 누구건 왕권에 맞서기는 어려운 일. 변수는 명분과 백성들의 여론이었다.”이도흠 교수의 이러한 진술은 논란이 계속돼온 이차돈의 죽음이 `순교`였는지 `밀약에 의한 처형`이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근거의 하나가 된다.법흥왕 절체절명의 프로젝트인 `왕권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풍류도의 주류세력과 원시적 믿음 체계를 신봉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제압할 것인지는 법흥왕이 안고 있던 가장 어렵고 힘든 숙제였다.이도흠 교수 역시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당시 법흥왕의 딜레마(dilemma)를 이렇게 표현한다.“흥륜사 창건을 없던 일로 하게 되면 왕의 권위를 상실함은 물론 불교 공인은 먼 훗날로 미뤄지게 된다. 반대로 흥륜사 창건을 강행해 반대세력을 처단하게 되면 짐승의 생명도 죽이지 않으려던 스스로의 불심을 버려야 했다.”이 위기의 상황에서 법흥왕은 `나이 어린 도반(道伴)` 이차돈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법흥왕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이차돈을 죽인 것일까? 그게 아니면, 이차돈 스스로 법흥왕에게 불교 공인을 위한 죽음을 청했던 것일까?인간은 답을 알지 못하지만, 천경림의 소나무와 버드나무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들은 말이 없었다.지키기로 약속한 비밀에 영원히 입을 닫을 줄 아는 대장부처럼.고뇌와 번민을 안고 이차돈과 법흥왕이 서성였을 천경림을 1천5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기자 역시 오래 서성였다. 그때였다.요절한 우루과이 출신 시인 이지도르 뒤카스(Isidore Ducasse·1846~1870)의 짧은 시 `나무`가 떠오른 것은.`나무는 자신의 위대함을 모른다.` 송화산 `반가사유상`의 머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반달리즘(Vandalism)이란 정치·경제·종교적 이유 등으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유물을 파괴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다.“역사상 최악의 반달리즘”이라 비판받았던 건 `탈레반`으로 불리는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바미안 석불(石佛) 폭파`였다.아프가니스탄 중부에 위치한 바미안 석굴사원. 높이가 자그마치 53m에 이르는 불상이 우뚝 서 있던 이곳은 인도와 페르시아의 예술양식이 접목된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그러나, 탈레반은 이 석굴사원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십 년에 걸쳐 총과 폭탄을 이용해 불상을 포함한 유물의 대부분을 부숴버렸다.이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물의 파괴가 아닌, 인류의 정신사에 대한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지난봄.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장에서 김유신 장군 묘 인근 경주 송화산 금산재(金山齋)에서 발견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양 다리를 수평으로 얹고 앉아 손을 얼굴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부처상)과 만났다.부드러운 곡선과 유려한 조형 양식이 보는 이를 매혹시키는 아름다운 조각품이었다.그런데, 이 반가사유상에는 머리와 팔이 없었다. 그때 기자의 눈앞으로 `반달리즘`이란 단어가 스치듯 흘러갔다.여러 개가 아닌 하나의 돌을 이용해 만들어진 금산재 반가사유상은 연꽃 위에 사뿐히 올린 발가락과 목에 건 목걸이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낸 것으로 보아 빼어난 신라 석공(石工)의 작품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조각의 재료 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어렵다고 알려진 화강암을 이처럼 예술적으로 매끄럽게 깎아내 부처상을 만든 시기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반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신라에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과 순교자 이차돈이 막을 연 `불교왕국의 태동`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것.`금산재 석조 반가사유상`은 생명이 없는 바위에서 생명력으로 꿈틀거리는 연꽃이 피어나 깨달음을 얻고자 고뇌하는 부처의 모습을 감싸듯 받치고 있는 걸 형상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신념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해야 했던 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의 고뇌와도 맥이 닿아 있다.앞서도 의문을 제기했지만 “금산재 반가사유상의 머리는 언제 어떻게 사라졌을까?”관련 학문을 연구해온 역사학자에 따라 주장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비등하고 있다.“불교가 주류였던 고려시대 이후 조선의 숭유억불(崇儒抑佛·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함) 정책이 만든 비극”이란 학설이 있고, “임진왜란 때 승병(僧兵)들의 용기를 꺾으려고 일본 병사들이 잘랐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몽골 군대가 불상을 파괴하고 다녔다는 문헌 기록 또한 일부 남아 있다.그러나, 현재까지도 어떤 게 정확한 답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처럼 역사란 수많은 의문과 질문을 부르는 흥미롭고도 크나큰 수수께끼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7-07

군사도시 한계 벗어나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영천 건설

혁신의 길을 가고 있는 영천시 최초 민선 3선 연임인 김영석 영천시장이 지난 1일 민선6기 3주년을 맞았다. 영천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이 때, 김 시장은 그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50년, 100년 후에도 이어질 영천의 먹거리 개발은 물론 경북 전체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큰 밑그림 구상에 열중이다.이제 임기 1년여를 남겨 놓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천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며 한결같이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그의 지난 1년과 앞으로의 1년을 전망해 본다.항공기술센터·메디컬기술센터 건립 등4차산업 육성·일자리 창출 위한 투자유치 매진도내 첫 공립기숙형 학교·과학 마이스터고 건립인재양성 기반 조성 `명품교육도시` 도약국방로봇센터·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추진국가 미래 좌우할 대규모 사업 유치 열성△ 진행 중인 공약사업, 깐깐한 마무리부자농촌, 첨단산업도시 육성 등 7대 분야 43개 세부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제9대 영천시장에 취임한 김영석 시장은 육군3사관학교 개방,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 개장 등 12건을 완료했고, 한의마을 조성사업 등 추진진도가 80~90%인 사업 29건, 대구지하철 영천 연장 등 중앙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3건에 대해 집중 추진,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한다.△ 미래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 육성새 정부에서 강조하는 4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정책으로, 시는 국제표준화사업 시험평가 장비를 구축한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건립하고 메디칼몰드 RBD 기반을 조성을 위한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를 건립해 산·연·관 협력을 통한 관련 기업 투자유치에 힘쓰고 있다.또 차세대자동차부품산업 고도화를 위해 미래형자동차 부품경량화기술센터를 준공했으며, 국방군수 복합 MRO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전방위 노력중이다.특히 국내 최대규모로 건설 예정인 렛츠런파크 영천경마공원은 최근 관련법 개정(영구시설물 축조)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조만간 사람과 말, 자연이 어우러진 최고의 테마파크인 경마공원이 부자영천을 만드는 대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잠재적 가치 찾아 부자농촌 실현부자농촌 실현을 위한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천시는 매년 농업예산을 점진적으로 증액해왔다.과학영농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농산물 종합가공 창업보육센터 건립 등으로 가공기술 등 6차 산업을 지원하고 양잠전시체험관 완공하는 등 선진농업에 앞장서고 있다.또 대한민국 최대 과일 주산지(복숭아, 포도, 살구 전국 생산량 1위) 명성에 맞는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및 와인테마파크의 관광 자원화로 농업소득 1조원 목표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영천시는 지난 8년간 와인산업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와인클러스터사업 등 여러 사업을 유치해 약 1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전국 최고의 와인생산도시로 성장했다.앞으로 와인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와인테마파크 조성사업에 국비를 포함한 18억원를 추가 투입해 와인터널 조성할 계획이다.△ 감성이 깃드는 교육문화예술 융성도내 최초 공립 기숙형별빛중학교 개교, 한국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 및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를 건립함으로써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명품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올해 3월 개장한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를 중심으로 호국안보스쿨, 안보캠프, 전국 서바이벌 게임대회 개최 등 문화 콘텐츠의 결합함으로써 호국안보 테마관광이라는 영천만의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영천시의 꾸준한 성역화사업으로 현재 인성교육의 장으로 각광 받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임고서원, 영천 금호 출신으로 화포 개발로 왜구 격퇴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무선 장군의 기상을 기리는 최무선과학관, 노계 박인로 선생의 일생을 담은 노계가사문학관(올 연말 준공예정)도 건립한다.보현산 천문대를 기점으로 국내 최장길이 1.4km의 짜릿하고 스릴넘치는 보현산댐 짚 와이어, 보현산 별빛테마마을, 천문전시체험관과, 우주과학관을 건립하고 휴양랜드, 온천상가, 키즈랜드가 있는 임고면 삼매리 관광호텔 유치, 571억원이 투입되는 화랑설화마을, 한방산업 육성을 위한 308억원이 투입되는 동의 참누리원 한의마을 조성키로 했다.△ 녹색도시, 거미줄 광역교통망 구축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물려주고 푸르고 아름다운 도시녹색 공간 조성으로 살기 좋은 `푸른 영천` 가꾸기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소나무 이식, 가로수 식재 및 관리, 소공원 조성, 띠녹지 조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영천IC 진입로와 호국로, 장수로 등 지역의 주요거리를 명품 가로수길로 만들었고 기증수목 이식도 조경수목 이식도 약6천여본 식재해 녹색도시조성을 도모하고 있다.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 영천고경일반산업단지 등 조성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또한 국내 최고의 접근 수준으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동영천IC)를 지난 6월 28일 개통해 서울~부산간 최단거리 연결과 동남부 6개 고속도로를 이음으로서 기업투자의 최적지로 거듭나고 있다.대구선(동대구~영천)복선전철사업, 중앙선(도담~영천,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사업, 익산포항선 임고하이패스 IC 설치사업들도 한창 진행 중이다.△ 시민행복 우선, 공직 사기진작 정책영천시는 무엇보다 시민행복을 우선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중단없는 보건·복지 정책을 시행해 삶이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노령화 시대에 걸맞는 100세건강 집중관리를 위한 전 읍면동 치매극복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없는 영천을 위해 읍면동 복지 허브화를 2018년까지 전 읍면동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여러 가지 파격적인 행정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영천시는 가족 사랑의 날을 주 3회(월, 수, 금) 시행해 정시 퇴근을 유도하고 토·일·공휴일 간부 출근 자제 등 각종 복무 시책으로 편하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지난 6월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집단유연근무제를 전면 시행해 일과 가정의 양립 및 내수활성화를 위해 공무원들이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오전 12시에 조기 퇴근하고 나머지 요일에 추가 근무를 하는 형태로 추진된다.이러한 시정추진 결과는 일자리창출 최우수기관 선정을 비롯해 경북도 시군농정평가 최우수기관, 저출산 극복사업 평가 우수기관, 경북투자유치대상 5년 연속 수상, 정부3.0평가 전국 우수기관 등 지난해 33개의 기관 수상의 영광을 안는 쾌거를 이뤘다.▲ 김영석 영천시장△ 자나 깨나 영천 걱정… `큰머슴` 자평김 시장은 민선 3선 시장으로 1년여 임기를 남겨 두었지만 일욕심에 밤낮으로 중앙부처를 방문해 대규모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영천을 벗어나 경북 전체가 함께 추진해야 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차 산업 육성과 국가안보와 연계한 국방로봇센터 건립,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건립에 모든 에너지를 퍼 붓고 있다. 더불어 60년 군사도시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군시설 이전사업을 추진해 교육, 주거, 국방군수 클러스터 및 시장형 로봇산업의 4차 산업단지가 연계된 미래형첨단복합도시 구축, 항공기 탄소 복합재 기체생산 클러스터, 에어로테크노밸리 조성, 헬스케어 의료산업 육성 등에 매진해 먹거리 걱정 없는 도시로 영천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김영석 시장은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처음과 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행 중인 큰사업은 마무리 잘하고 `영천시의 큰 머슴`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영천/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17-07-06

포항운하와 어울리는 테마형 개발 여부가 성공 관건

포항시 남구 송도동, 죽도동, 해도동 일원 물길 복원 구간 827가구, 2천200여명의 주민들이 이주한 끝에 탄생한 포항운하. 이는 오염된 수질의 개선과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포항시민의 염원이 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 이후 국비 322억원, 도비 24억원, 시비 154억원, 포스코 300억원, LH 800억원,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며 전국 최초의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로 탄생한 `포항운하`는 2013년 11월 2일 통수식을 통해 마침내 40여년간 단절됐던 형산강과 동빈내항간 물길을 하나로 이었다.개통 3년이 지난 현재, 과연 포항운하는 `오염된 수질의 개선과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본래 목적을 얼마나 달성했을까. 그중에서도 매번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며 더딘 개발을 보이고 있는 운하 유휴부지에 대해 진단해 본다.포항운하 유원지 면적 총 9만6천330㎡ `덩그러니`구역별 용도·비싼 땅값 이유 기업들 부정적 평가市, 상업시설용지 일괄매각→개발매각 변경에LH, 해도 수변유원지 저렴한 가격에 분양 공고일부 긍정적·난개발 우려 등에 안전장치 마련도□ 운하 준공 이후 부지 매각 빨간불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운하 유원지 면적은 총 9만6천330㎡(공공시설 6만2천330㎡, 상업시설용지 3만3천999㎡). 당초 포항시는 공공시설에 도로와 조경, 수경, 녹지 등을 조성하고 상업시설에 워터파크, 비즈니스호텔, 여관, 테마파크, 수변상가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중에서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포항운하를 삭막한 곳으로 만들고 있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곳이 바로 LH 포항사업단이 총괄하고 포항시가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업시설용지다. 2014년 4월 30일 정식으로 포항운하가 준공되고 그해 7월 LH공사 주관으로 시설용지 매각이 시작됐으나 선뜻 투자에 나서는 곳이 없었다.비싼 땅값도 부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지정돼 있는 구역별 용도로는 땅을 매각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부지 자체가 협소하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 누가 보더라도 워터·테마파크나 호텔이 들어서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더구나 포항시가 동분서주하며 일괄 매각을 위해 나섰으나, 접촉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혀 상업시설용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졌다. 결국 일괄 매각과 개별 매각을 두고 `난개발이냐 아니냐`하는 소모적인 논란만 지속된 채 매각 사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이러한 가운데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으로 포항운하의 상업용지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5년 11월 포항 해도수변지역 일대가 전국 최초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빈내항 주변에 있는 해도수변지역 약 9만6천㎡ 부지가 학교정화구역 내 숙박시설 허용은 물론 부설주차장 설치기준과 대지 내 공지기준 등의 건축규제를 완화받게 됨으로써, 앞으로 포항운하 개발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이는 포항운하 상업용지의 한계점을 더욱 명확하게 하는 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포항시가 상업시설용지의 도시관리계획상 용도를 변경하는 강행수를 뒀음에도 나서는 투자자는 없었다. 결국 1천억원이 넘게 투입된 포항운하 개발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016년 11월, 포항시의회 이순동 시의원은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포항시가 자랑하며 내걸었던 워터파크, 테마파크, 호텔, 수변 상가 등을 신축할 유원지 부지 조성사업은 아예 시작도 못하고 크루즈 사업이라는 명목만 유지한 채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황량한 벌판으로 지금까지 방치돼 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책을 주문했다.이어 이 의원은 “포항시는 더욱 철저한 사업성에 대한 검토, 지역민에게 끼치는 영향, 주변 환경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검토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결국은 개별 매각으로, 공급금액은 더욱 저렴하게결론적으로 포항운하 상업시설용지 매각은 2014년 6월 최초 입찰공고 당시 2필지(704㎡)가 15억2천600만원에, 지난 2016년 11월 2차 입찰공고에서 1필지(364㎡)가 7억8천300만원에 팔린 성과가 전부다. 이에 더는 기다릴 수 없던 LH공사 측에서 올해 2월 17일 포항시에 분양률 저조에 따른 개별 필지 매각 방안 협조를 요청했고, 4월 18일 포항시는 포항시 경관위원회 자문 절차 수행이라는 조건을 달고 일괄 매각 추진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개별 필지 매각에 손을 들어줬다.결국 포항시가 일괄 개발 및 블록별 개발의 난항에 따라 개별 필지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보인 것이다.LH는 즉각 빠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및 숙박시설 건립이 가능한 상업용지 3개 블록(21필지 총 1만3천591.9㎡ 규모)의 공급을 공고한 것. 특히 분양가가 기존 800만원 내외였던 것에서 수요에 맞게 조정되며 500만원 내외로 많이 저렴해졌다. 물론 블록단위 매각이 우선순위기는 하지만 2순위로 개별 필지 단위매각이 가능해지고, D3블록 543-4 지번의 경우 공급예정금액은 4억1천900여만원의 저렴한 편이다.이번 공고로 LH가 거는 기대는 크다. 덩어리가 큰 토지단위로 타 상업용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포항운하 상업용지가 이번에는 저렴한 가격을 등에 업고 꼭 매각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LH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공동사업시행자인 포항시도 그렇고 빨리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며 “현재 포항운하 상업용지의 시세는 주변시세와 비교해볼 때 더 좋은 편이다. 오히려 낙후된 지역보다도 더 싸다”며 많은 수요자가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앞으로의 전망은LH의 이번 매각 공고에 대한 반응이 예전과는 달리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일괄 매각이든 개별 매각이든 사업의 성사에 있어서 마지막에는 자본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번 공고는 포항운하 상업부지가 가지는 단점들을 모두 상쇄할 만큼 그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개발의 방향이다. 인허가권을 가진 포항시가 필지별 매각 시 예상되는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신축 건축물의 경관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포항시경관위원회 자문을 거치도록 한 조건이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포항시의회 안병국 건설도시위원장은 이에 대해 계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조언했다. 안 위원장은 “자본력 등의 문제로 일괄 매각이 지연돼 온 것은 사실이기에, 이번 개별 매각 공고는 긍정적이다”며 “다만 각종 시설들이 난립할 경우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이라는 완화된 범위 안에서 지구단위의 계획을 확실히 수립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포항시는 이와 관련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운하라는 테마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운하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개발이 되도록 대기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일괄 매각을 추진했으나, 경기 침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개별 매각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쓰게 됐다”며 “일단 용도상으로는 난개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이 안전장치가 다 돼 있으며,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경관심의위원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포항운하를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07-05

오랜 역사와 첨단 과학 융복합된 해양문화도시 구현 총력

소통과 상생, 현장과 공감 행정에 중점을 두고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를 기치로 내건 민선 6기 경주 시정이 3년을 맞았다.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관측사상 유례없는 지진 발생 등 관광경기 악재가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각종 지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민선 6기 최양식 경주시장의 민선 7년을 되돌아 본다.`신라왕경 복원사업` 추진`역사문화도시로`국내외 컨벤션 성공적 개최``마이스산업 중심도시로`유소년 스포츠 특구 지정``인프라 탄탄한 스포츠 도시로`경북 서부지역 복합 부도심으로 도약▲ 최양식 경주시장△ 예산은 UP, 부채는 DOWN민선5기 첫해인 2010년 7천307억원의 예산 규모는 올해 1조1천46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지방채는 850억원에서 34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살림살이가 그만큼 나아진 것이다.지역경제 지표에 있어서도 2010년 1천372개에 그친 기업체수는 현재 39.8% 증가한 1천918개로 전략적 산업단지 조성과 적극적인 맞춤형 투자유치 노력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로 결실을 거두고 있으며, 5만1천667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등록외국인수는 72.8% 증가한 9천454명, 주택보급률은 3% 증가한 113%, 교육경비는 60억원이 증가한 82억원, 공영주차장은 286% 늘어난 52개소 4천951면, 상수도와 도시가스 보급률은 각각 4.6%와 14% 증가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 도전의 시작, 소통과 상생의 길시작은 화백포럼이었다. 시민들에게는 열린 마음을, 공무원은 섬김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시작된 화백포럼은 새천년 경주의 희망적인 담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 각 분야 최고의 명사들이 초청됐다.안으로는 다양하고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 소통행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밖으로는 상생발전을 위해 환동해권의 중심 벨트 울산, 포항과 해오름 동맹을 맺고, 생명과 문화의 강 형산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래 도시발전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더 나아가 이란 이스파한, 페루 아레키파, 슬로바키아 니트라 등 세계의 여러 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등 대형 국제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여왔다. △ 새로운 천년을 여는 도약의 발판 마련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뿌리를 되살리는 대형 프로젝트인 신라왕경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신라천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인프라 조성하고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지난해 한수원 본사 이전과 함께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동반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상생과 협력으로 힘을 모아가고 있다. 경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문을 열고 유엔NGO컨퍼런스, 세계물포럼 등 수많은 국내외 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마이스산업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각종 스포츠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유소년 스포츠 특구 지정으로 스포츠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해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시설관리공단의 설립으로 시설 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 민선 7년 도전의 결실 거둬2015년 11월 6일 페루 아레키파에서 들려온 낭보는 경주 시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총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의 중심으로 거듭난다. 더불어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대한민국 및 아시아 국제물주간,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 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 속의 경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간다.신라왕궁에서 월정교를 지나 도당산과 남산까지 이어지는 신라탐방길의 조성으로 신라의 정기를 회복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의 개관과 함께 황룡사 복원의 첫 걸음을 내딛고 올해 새롭게 태어나는 월정교를 시작으로 동궁과월지 복원 등 천년왕도의 골격을 하나씩 갖추어 간다. 또한 신화랑풍류체험벨트 화랑마을을 준공해 청소년들이 민족정신의 원류인 화랑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체험형 교육관광단지를 선보인다. 개장 3년 만에 150만 관람객을 돌파한 동궁원은 사계절 전천후 체험형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고, 제2동궁원을 추가 조성해 새로운 경주의 관광 트랜드를 이끈다. 성덕대왕 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그대로 재현한 신라대종 주조로 경주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들에게는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지난해 충효 생태하천 복원에 이어 북천 고향의 강과 신평제 생태하천 복원을 마무리하고, 올해 선정된 천북 신당천 하천정비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재해에 안전하고 하천생태와 도시기능이 어우러진 친환경수변도시의 면모를 갖춘다.한편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소를 설치하고 자체 개발한 경주시급속수처리기술이 잇따라 사업화에 성공하면서 지자체 수익창출의 모범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수도사업본부에 이동형 음용수공급장치를 설치하는 등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콜롬비아, 페루 등 해외사업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 시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지난해 관측 사상 유례없는 지진에도 국군장병, 경찰, 유관기관 공무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도움과 시민의 의연한 대처로 위기를 극복했다. 또한, 농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구제역을 이겨내고, AI의 전국적 확산 속에서도 철저한 선제적 조치와 발빠른 대응으로 청정지역 경주를 지켜나가고 있다.위기를 통해 더욱 강해지는 신라인의 역사와 전통을 경주시민과 함께 한마음이 돼 증명했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이름에 걸맞게 KTX 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 모노레일을 건설하고, 경주IC 주변에 초대형 주차장을 건립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획기적인 교통정책 개선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내륙의 역사유적 중심 관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해양시대 동해안발전전략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문화수도 경주가 가진 해양문화 및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를 조성한다. 국립 문무대왕 해저 미래관을 비롯해 첨단과학과 해양문화역사가 융복합된 해양 랜드마크와 콘텐츠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해양문화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0년 감포 개항 100주년을 맞아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크루즈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100주년 기념공원 및 기념관, 적산가옥을 비롯한 감포의 근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해 신해양시대를 여는 중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경주는 이제 서부지역의 명실상부한 복합 부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07-05

여성·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으로 `행복도시 문경` 조성

문경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여성권익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여성발전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들의 잠재능력 개발과 사회참여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여성교육·여성대학원·이동여성교육·여성일자리 창출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천여명의 여성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올해도 지역 여성들의 자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30개의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또한, 양성평등 사회분위기 확산과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 여성지도자 리더십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한다.여기에 여성들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시켜 행복한 문경만들기에 여성의 역할이 커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문경시는 여성이 즐거워야 가족이 행복하고,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다양한 여성발전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이러한 문경시의 다양한 여성 관련 정책들을 점검해본다. 육아종합지원센터·어린이집 지원 등믿고 맡길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으로건전하고 올바른 성장 지원 최선□ 청소년 성장 지원 인프라 구축문경시는 문경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내적·외적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다채로운 청소년어울림마당을 개최해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국 수련시설 최초로 웹툰창작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 청소년의 달 유공기관 표창 등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는 참가 청소년의 생활·학습활동 지도 및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6년 여성가족부 장관상 5명,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장상 6명 수상의 쾌거를 거뒀다. 또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 발굴 및 청소년 상담, 심리 검사, 부모교육 등 종합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청소년의 성장을 돕고 있다. 7월에는 점촌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지상 3층 규모의 청소년문화회관을 준공하고, 야외쉼터를 조성함으로써 청소년 문화공간을 확충한다.또 1997년 개관한 청소년수련관의 시설 노후화를 정비하기 위한 기능보강 공사를 실시해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믿을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문경시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아이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조성에 노력하고 있다.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건강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어린이집 운영 지원, 아이돌봄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또 결혼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문경시의 다문화가정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운영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다문화가족들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원한 문경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총 46억원의 사업비로 건축연면적 총 992㎡에 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됐다. 경북에서는 도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포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됐다.경상북도 23개 시·군 중 세 번째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문경시 보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명품교육도시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문경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국가의 공공 보육정책 확대에 대응하고, `전국 최고의 모범 중소도시 문경`을 실현하기 위한 5대 핵심과제 중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 건설을 위해, `새로운 도약 일등 문경` 구현에 기여하는 지역사회 거점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또한 문경시 영유아가정을 위한 공간으로 1층에는 빛뜨란 놀이터(자유놀이실), 두빛나래 도서관,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경북 제6호점), 시간제 보육실이 운영되며, 2층에는 교육실, 대강당, 놀이체험실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교육이 진행 중이다.센터에서는 어린이집 지원과 가정양육 지원 및 시간제 보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지원으로는 보육교직원 역량강화교육, 평가인증, 취약보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양육 지원으로는 부모-자녀 참여프로그램 확대, 클로버 부모교육, 예비부모교육, 조부모교육, 전문가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문경시는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장려수당을 2만원 인상해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또 매년 보육인 화합한마당 행사를 지원해 맡은 바 소명의식으로 묵묵히 근무하는 보육교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여기에 선진질서 지키기 키즈드림 한마당 행사를 열어 어린이집 아동들이 각 팀별로 노래와 율동을 창작해 보여줌으로써 영유아들의 질서의식 함양과 시민들의 질서 지키기 운동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 다문화가정은 미래의 인적자원인구는 곧 국력이고 경쟁력이다. 문경시는 다문화가정이 미래 문경의 중요한 시민이자 인적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난 2007년 4월 직영으로 시작해 2009년 1월 문경대학교에 위탁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교육, 가족교육 및 상담, 다문화이해 교육, 취·창업지원, 언어발달서비스, 통번역서비스,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조기 적응과 사회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올해 예산은 5억원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경시민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다문화 문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공평한 양육여건 조성으로 평등한 출발기회문경시 드림스타트는 2009년에 개소해 연 3억원의 예산으로 모든 아동의 공평한 양육여건과 출발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읍면동 183가구 264명의 저소득층 0~12세 아동 및 그 가족에게 건강·복지·보육을 통합한 전문적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 가정방문을 통해 인적조사, 욕구조사, 양육환경 및 아동발달 사정 후 사례관리 대상 아동과 그 가족에게 총 90곳의 지역사회 연계 기관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문경시는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아동복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경제적 빈곤이나 가족기능 결손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 840여명에게 총 6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또, 부모의 사망 혹은 이혼 등으로 인해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만18세 미만의 가정위탁아동에게 생계·의료·교육 등을 지원함으로써 자립능력을 배양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육성을 돕고 있다.현재 문경시 가정위탁보호아동은 35가구 45명으로 양육비, 대학입학금, 디딤씨앗통장 정부보조금, 교복비, 학습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또 문경시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보호·교육·건전한 놀이 등의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현재 문경시에는 지역아동센터 1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220명의 아동이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7-04

변방에서 중심으로… 1등 산업·관광도시 부상 `탄탄대로`

▲ 김문오 달성군수△ 주식회사 달성군 CEO 김문오 군수대구 달성군은 민선 6기 슬로건을 `대구의 뿌리 달성 꽃피다`로 정하고 대구의 모태도시로 미래 100년을 열기 위해 땀과 열정을 쏟으며 3년을 맞았다.특히 지난 3월27일 23만명의 인구를 기록했고 오는 2019년말 인구 30만명 시대를 향해 전력질주하며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경제·복지·교육·문화·관광·환경·기반시설 등 군정 전분야에 걸쳐 최고의 눈부신 발전과 성과를 이뤘다.또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은 대구의 미래먹거리 산업의 모태가 되는 등 대구 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그동안 대구관광의 변방에 불과했던 달성군이 대견사와 사문진나루터, 송해공원, 대견사, 디아크 등에다 참꽃축제, 토마토축제, 100대 피아노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대구 관광의 1번지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로봇 생산업체 등 무공해 첨단기업 집적화2018년 완공시 경제파급 효과 3조 5천억달성고용복지+센터 `원스톱 서비스` 제공다양한 협동조합 양성…노인 일자리 창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발돋움전국 82개 군 중 인구, 재정, 지속가능성, 발전잠재력, 군민만족도 등 전 분야에 걸쳐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1등 군으로 도약했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100년의 대구를 먹여 살릴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양질의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완성하고 비슬산과 낙동강을 두 축으로 한 체류형 문화·관광 클러스터 등으로 상호 소통하며 협치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현풍면, 유가면 일원 7천20만㎡ 면적에 연구와 산업·주거·교육·문화 레저 기능이 조화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를 목표로 조성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 단지는 지난해 12월 3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연구시설 8개소, 산업시설 98개소 등 모두 106개 기관이 입주해 활발히 가동 중이며 오는 2018년 12월 전체 사업이 준공된다.심지어 국내최대의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로보틱스, 대경로텍, 태산하이테크, 현대아이에이치엘 등 자동차, 기계메카트로닉스, IT·융복합 등 무공해 첨단기업의 집적화로 오는 2018년 완공 시 고용창출 효과 8만4천명, 경제 파급효과 3조5천억원으로 지역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 복지와 문화가 꽃피는 충렬의 고장대구·경북의 미래 핵심 선도산업을 육성할 대구국가산업단지는 855만㎡ 규모로, 1단계 사업은 지난해 12월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은 보상률 50%로 오는 2020년 준공예정이다.달성군은 중소기업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하반기에 수출 유망지역에 해외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지난 2014년 동유럽 218만달러, 2015년 중남미 시장 300만달러, 2016년 중동지역 456만달러, 2017년에는 북미시장에 역대 최고인 3천23만달러의 계약성과를 올렸다.대구 최초로 2015년 10월 개소한 달성고용복지+센터는 한곳에서 고용과 복지를 아우르는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별 협업행정의 성과를 급속하게 확대했다. 취약계층에게 고용기회를 위해 사회적기업 5개소, 마을기업 8개소, 분야별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양성했고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 및 사회참여 기회를 위해 56억원의 예산으로 2천600여명의 어르신에게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사회활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8월29일 개관한 유가면민 복지회관은 주민들에게 문화, 휴식, 소통의 공간으로 주민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문화의 꽃을 피우고 국가를 위하여 헌신하신 지역출신 호국영령 1천232위를 모신 충혼당을 대구시 최초로 건립해 충렬의 고장 달성의 자긍심을 군민에게 심어주고 있다.인재육성 장학금 지원을 위한 군 장학회 기금은 2017년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 113억원, 읍·면 장학회 기금 259억원 등 총 372억원으로 전국 최고의 장학기금을 자랑하고 있다. △ 대구 관광 변방에서 관광선도 지역으로달성군은 대구관광의 변방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대구관광을 책임지고 선도하는 위치에 우뚝 섰다.특히 비슬산과 낙동강을 핵심축으로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미래지향적으로 완성하고 체류형 관광달성의 기반을 조성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달성의 브랜드 가치를 최고로 높이고 있다.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조성한 사문진 나루터 역사공원은 전통 주막촌 3동의 복원 주막카페 운영, 낙동강 최초 유람선인 달성호 취항과 쾌속정 운항, 유람선의 강정보 확대 운항, 화원동산 구석구석을 도는 오리전기차 운행으로 도심근교의 대표적인 휴양 관광지가 되고 있다. 또 지난 6월5일 유가면 용리 일원 25만800㎡가 대구시 제1호 관광지인 `비슬 관광지`로 지정돼 비슬산 자연휴양림, 숲속오토캠핑장, 반딧불이 전기차, 비슬산 유스호스텔, 참꽃케이블카, 화석박물관, 치유의 숲, 상가와 판매설 등을 융합해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비슬산 참꽃문화제와`달성토마토 축제`는 달성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고 100대 피아노콘서트도 2017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행사로 폭넓은 관광인프라 구성에 앞장서는 상황이다..천내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 진천천, 현풍천, 기세곡천 재해예방 사업 등 지방하천을 홍수에 안전하고 문화·생태가 살아있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하천공간으로의 정비를 통해 명품하천으로 조성에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했다. 여기에 지난 2015년 4월 명예 달성군민이자 국민MC인 송해 선생과 조성협약을 체결해 옥연지 일대에 수변복합 휴식공간으로 조성 중인 송해공원은 수중다리 백세교, 백세정, 금굴, 송해광장, 구름다리, 풍차 및 물레방아, 주차장 등의 관광객 맞춤형 시설을 갖춰 달성군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오는 2019년말 전국 군 최초로 인구 30만명 도시로 성장해 새로운 대구 미래 100년을 책임지게 될 중추도시로 전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앞으로 24만 군민의 화합과 대구 뿌리 달성의 자긍심으로 한국 최고의 행복1등 도시 달성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7-07-03

`7개 분야 50개 사업` 힘 붙은 추진, 더 큰 안동 건설 매진

민선 6기 안동시정을 이끌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은 최근 대법원 `무죄` 선고를 통해 결백이 증명되면서 밝은 표정이 역력하다.권 시장은 “항상 좋은 일은 나쁜 일과 함께 온다”며 “그동안 안동시정이 다소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계획한 일들은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고 자신했다. 온갖 억측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청과 경북교육청이 성공적으로 이전한 것은 `오랜 우리시의 염원을 현실로 만들어 준 꿈`이라고 표현했다.경북도청의 성공적 이전뿐 아니라 다양한 지표를 통해서도 안동시정의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안동 월영교와 호반나들이길 주변 수변경관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권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민선 6기 시작점인 2014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132개 부분에 걸쳐 수상이 잇따랐다. 안동시는 이를 통해 확보한 상 사업비만 10억원에 달해 어려움 속에서도 각종 시책을 활기차게 추진할 수 있었다.권영세 안동시장을 만나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 이행과 역점 추진 시책,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민선 6기 시작 후 총 132개 부문 수상상 사업비만 10억… 각종 시책 활기현재 공약 중 25개 사업 마무리3대 문화권 사업 등 활발히 추진 중공모사업 등 성과로 예산 1조원 시대 견인△ `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 50개 주력사업 활기권 시장은 민선 6기에 `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라는 비전과 함께 50개 주력사업을 약속했었다. 이 가운데 강남어린이 도서관건립이나 내륙지수산물 유통센터 건립,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유치 등 25개 사업을 마무리 했다. 나머지 3대문화권 사업이나 폐역사부지 활용방안, 안동댐자연환경 보존지역 해제, 노인복지관 건립 등은 현재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권 시장은 “공약을 이행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시민을 위하는 지혜도 배우고 있다”며 “지난해 개관한 강남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독서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을 배웠고, 안동 근현대사 자료정리가 부족한 것을 지식인들이 안타까워해 안동역사기록관 설치를 약속했는데 8월중 시청 홈페이지에 사이버지록관부터 만들어 하나하나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뜨거운 감자` 강남지역 중학교 설치는 어떻게권영세 안동시장은 최근 안동시의회 5분 발언 등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강남지역 중학교 설치 건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권 시장은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한 경북교육청이 난색을 표하면서 성희여고 재단과 협의해 중·고 병설학교로 전환하거나 강북에 있는 공립중학교를 강남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시유지를 공유재산 교환 등을 통해 학교부지로 제공할 의향도 적극 개진해 강남지역 중학교 설치 전망을 밝게 했다. △ 7개 분야 50건의 핵심사업에 주력권 시장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안동 건설 △현 도심 활성화와 도시공간 재창조 △생명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미래가 있는 안동농업 육성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가지 특화발전 △교육이 있는 안전한 복지도시 실현 △명품 도청 신도시 조성 등 7개 분야 50건의 주력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특히 남은 임기동안 경북 중심도시로서 탄탄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 시장은 “신도시는 경북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원도심은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도심기능회복과 상권활성, 도심관광 허브역할을 하도록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양측의 상생발전의 열쇠가 될 신도시↔원도심 직행로 공사도 경북도와 협의해 서두를 복안이다. 백신관련 기업유치 등을 통한 새 정부 일자리 창출 방침도 결코 등한시 하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권 시장은 “민선 6기 들어 도청 이전이라는 역사적 과업 완성과 함께 살림살이 1조원 시대를 열었고, 하회마을, 유교책판, 편액 등이 세계유산과 기록으로 등재되면서 안동문화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는 등 경북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며 “남은 1년 동안에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들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예산 1조원 시대 견인 비책은권영세 안동시장은 공모사업 부문을 언급하면서는 더욱 화색을 띄는 모습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 3년 동안 공모사업으로만 2천457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지난해만 행복주택(260억원)과 공공실버주택(236억원), 물순환 선도 도시(410억원) 하수도중점관리지역(292억원) 등 1천499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중앙신시장 창업몰 사업(10억원)과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336억원) 등 552억원을 확보했다.이러한 다양한 공모사업 성과들이 안동시 최초의 살림살이 1조원 시대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안동시의 살림살이는 2~3회 추경예산에 따라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 다양한 국책기관 유치에도 총력 ▲ 권영세 안동시장권영세 안동시장은 도청이전과 함께 다양한 국책기관 유치도 적잖은 성과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1천29억원 규모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IVI)안동분원을 유치해 우리나라 백신자급율 확대는 물론 백신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청 경북북부사무소 유치에 성공해 안동상공회의소 2층에 자리 잡았고, 5년간 35억원이 지원될 경북북부권역 청년창업지원센터도 중구동 도심재생지원센터 3층에 마련할 계획이다.지난달에는 기능성 벼와 두류, 유지작물 등 2만5천t 규모의 우수신품종 종자를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영남권종자종합처리센터`도 유치해 2019년까지 조성한다.권 시장은 한국전력공사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달 16일 한국전력공사가 대구·경북지역본부를 분리해 경북지역본부를 발족하도록 이사회에서 의결, 안동시 근무인력이 88명에서 160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돼 지역 경제 등에 작지만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6-30

“나는 무엇이고, 어떤 걸 위해 살 것인가”

21년. 이차돈의 삶은 짧았지만 역사적 의미가 크고 극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그에 관한 연구서나 문학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신라의 불교 공인`이라는 신념을 위해 목숨을 버린 이 `젊은 순교자`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 깊이 있게 들려줄 수 있을까? 그때 떠오른 것이 소설가 김성동(70)이다. 문학평론가들에게 “생존한 한국 작가 중 가장 미려하고 유장한 문장을 쓴다”고 평가받는 김성동은 불교적 세계관을 토대로 인간의 본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온 작가다. 또한, 그는 19세부터 29세까지 청춘의 한 시절을 지효대선사(智曉大禪師) 문하에서 승려로 살기도 했다.`만다라`, `집`, `길` 등의 소설을 통해 불교와 존재의 근원을 탐구해온 김성동을 초여름 햇살이 눈부시던 지난 주말 경기도 양평 자택에서 만났다. 검은 머리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백발의 원로작가는 기자와 사진작가를 스님처럼 합장배례(合掌拜禮)하며 맞았다.아래는 6세기 신라사회의 종교인 동시에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불교와 이차돈, 그리고 법흥왕에 관해 김성동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향후 이차돈을 소재로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무소불위` 신왕 꿈꾸던 법흥왕자신의 지배이념 다지기 위해`정치적 희생양` 필요했을 듯이차돈 순교 후 불교 공인은절대 통치권 구축과정으로 봐야이차돈 소재 소설 쓸 수도 있어신라 역사·정치·불교에 대한깊은 차원의 취재과정 필요불교를 통한 사회발전 위해존재론적 고민 함께 해야- 법흥왕이 통치하던 527년 이차돈이 순교했다. 그 후 귀족들과의 논쟁과 논란을 거쳐 신라사회는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제반의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통상은 고구려를 통해서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불교의 근본 원리는 아래로부터 위까지를 포괄하는 평등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회적 평등이다. `모든 것들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하지만 당시 신라는 계급사회였다. 신라에 불교가 유입되기 전에도 천경림(天鏡林·신라인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숲)이 있었고, 종교와 유사한 `믿음 체계`는 존재했다. 신라 사람들이 봤을 때 불교는 낯선 외래 종교였다.어느 사회건 지배계급은 사회적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특성이 있다. 신라의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법흥왕은 그런 귀족을 제압하고 자신 앞으로 권력을 집중시킬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정치적 지배 체제의 혁신적 변화 필요성`이다. 나는 법흥왕이 주도한 혁신 프로젝트의 희생양이 이차돈이라고 본다. `목을 베었을 때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솟았다`는 것은 당시 신라인들에게 “이처럼 기적까지 일으키는 종교가 바로 불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상징 조작`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법흥왕은 신라가 `중앙집권적 왕조국가`로 가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받는다. 그 과정에서 `이차돈의 순교`라는 사건이 있었다. 중앙집권적 왕조국가의 건설과 불교의 공인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가?△자신의 통치시스템을 공고히 할 지배이념으로서 불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기존에 존재하는 토착적 믿음 체계가 아닌 왕조국가에 적합한 국민을 만들어내고 이들을 단합시킬 또 다른 이데올로기가 절실했을 것이다. 법흥왕이 지배하던 6세기 신라에는 새로운 사상과 종교가 유입되고 있었고, 기존의 지배 체제로는 자신의 큰 계획을 진행해 나갈 수가 없었다. 이게 법흥왕이 불교의 공인을 간구했던 이유일 것이다.- 이차돈은 순교 당시 나이가 21세에 불과했다. 불교의 교리를 이 나이에 온전히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가?△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차돈은 법흥왕이 꿈꾼 `정치 프로그램`의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법흥왕에겐 그 희생양이 이차돈이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이차돈의 순교`란 개인의 종교적 각성에 의한 죽음이 아닌 당대의 통치시스템 구축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이차돈과 법흥왕이 살던 시대의 신라 귀족 대부분이 토착의 믿음 체계를 신뢰했다. 불교와 이 `믿음 체계`의 차이점은 뭔가?△`화백제도`란 게 있다. 지배계급이 모인 일종의 최고 회의기구다. 여기서는 만장일치를 통해 나랏일을 결정했다. 비단 신라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은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했다. `화백`이란 단어는 “고루 평등한 삶을 지향한다”는 뜻의 `고루살이`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 화백제도로는 왕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시스템 축조가 불가능했다. 신라의 불교 공인은 바로 이 화백제도와 새로운 정치구조의 필요성이 충돌한 결과라도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 싸움에선 법흥왕과 이차돈이 승리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이차돈의 삶은 극적이다.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차돈을 다룬 문학작품은 거의 없다. 겨우 떠오르는 건 춘원 이광수의 `이차돈의 사(死)` 정도다. 어째서 그럴까?△(웃음) 작가들을 질책하는 말로 들린다. 물론, 이차돈의 생은 드라마틱(Dramatic) 그 자체다. 하지만 너무 빤한 소재다. 당대 신라의 정치·사회적 흐름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이나 시는 역사책과는 또 다르다. 뭔가 독자들을 매혹할 `새롭고 독특한 것`을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엔 이차돈이 가진 문학적 소재로서의 힘은 그렇게 크지 않다.- 혹시 이차돈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쓸 생각은 없는가? 만약 집필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어 쓰고 싶은지.△어려운 숙제를 요구받는 느낌이다.(웃음) 소설가는 어떤 소재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나 역시 이차돈을 소재로 소설을 쓸 수 있다. 만약 쓰게 된다면 지금보다 깊은 차원의 학습과 취재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광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면 어떨까 싶다. 이차돈의 개인적 고통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서술하고, 개인적 희생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방식은 아닌 듯하다. 6세기 신라의 역사와 정치 이데올로기로서의 불교, 지배계급의 대립을 불러온 사회적 변화 과정 등을 담아내야 제대로 된 소설이 되지 않을까. 건강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불교가 종교인 동시에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것이 6세기 중반 이후 신라사회다. 법흥왕에겐 왜 정치 이데올로기로서의 불교가 필요했던 것일까?△고대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았던 존재 중 하나가 전륜성왕(轉輪聖王)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전륜성왕은 `이상적 통치자`의 전형이라 불린다. 이때까지 존재해온 모든 왕, 즉 지배자들은 전륜성왕을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왜냐? 자신이 신(神)과 동격이 돼 절대적 통치권을 행사하고 싶었으니까.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하려 했던 것도 결국은 이 때문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법흥왕에겐 당대 신라사회를 한 손에 쥐고 흔들 무소불위의 `신왕(神王) 이데올로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토착의 믿음 체계를 넘어서는.- 불교는 대중에게 쉽게 전파되고, 그들을 결속할 힘이 있는 종교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정토(淨土·부처가 사는 깨끗한 세계)란 게 있고, 정토사상이란 게 있다. 이걸 간단히 설명하면 현실세계는 추악하고 불합리하지만 자신이 노력만 하면 인간은 세상 어떤 것도 될 수 있고, 궁극에는 정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의 괴로움은 네가 전생에 저지른 업 탓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불교를 믿음으로써 그 업을 씻고 전혀 다른 존재로 태어나라. 그러면 너희도 정토로 갈 수 있다”는 말은 6세기 신라 사람들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세상 모든 문제를 사회적 조건을 바꾸는 것이 아닌, 개인의 능력만으로 해결하라고 해서야 되겠는가? 이건 책임 전가에 가깝다. 신라의 지배계급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젊은 시절 한때 승려 생활을 했다. 이차돈에게 동질감을 느낄 것도 같다. 당신이 보기에 이차돈은 어떤 인물인가? 그의 매력은 무엇이고, 또 한계는 무엇인가?△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에서 당대 신라사회에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력을 끼쳤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기희생을 통해 숭배에 이르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물론, 그로서는 법흥왕의 `순교 제의`를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차돈은 법흥왕이 주도한 `불교 공인 프로젝트`의 조력자 역할을 했을 뿐이란 게 내 생각이다.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영화로 비유하자면 이차돈의 배역은 `작은 나사못 하나`가 아니었을까.- 현재의 불교가 혁신적 자기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어떤 게 선결돼야 할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어떤 종교나 마찬가지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종교가 지닌 오늘의 의미와 현재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사실 이차돈이 순교했던 1천500년 전과 지금의 불교는 별로 바뀐 게 없다. 종교가 단순히 개인의 복을 비는 차원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불교의 혁신과 불교를 통한 사회발전은 요원하다. 비단 불교계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나는 무엇이고, 어떤 걸 위해 살 것인가”라는 존재론적 고민을 해야 한다. 개인의 삶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 삶이 사회적 삶으로 진화하고, 사회적 삶이 역사적 삶으로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그걸 깨닫고 나서 불교와 부처, 이차돈과 법흥왕을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7-06-30

연오랑과 세오녀는 고향바다를 그리워했을까

철강산업도시이면서도 해양관광도시이기도 한 포항은 특수한 도시의 성격에 걸맞게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과거 장기면은 조선시대 주요 유배지로 이용돼 학자들이 머물며 저술 활동 등의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곶은 최초로 근대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등대가 동해안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 포항의 생존·발전의 원동력인 `일월정신`의 기원 `연오랑과 세오녀`는 포항시민들의 자긍심이자 근간이 되고 있다. 정약용·송시열 기개 잇는 `장기유배문화촌`연말 완공… 지역만의 스토리텔링 관광 기대국내서 가장 오래된 호미곶등대, 규모도 최대새 명소로 떠오른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일월정신·신라마을 체험 등 콘텐츠 보게 돼□ 올곧은 선비의 지조, 포항 장기면포항 도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을 이동해야 도착하는 장기면은 바다를 끼고 있어 농업과 어업이 주가 되는 농어촌 지역이다. 인근 경주시와 경계지점으로 포항시의 최남단에 위치한 장기면은 한가롭고 조용한 시골 분위기이지만 이면에는 유구한 역사를 내포하고 있다. 신라 초기 장기면은 `지답현(只沓縣)`으로 불리며 현재의 구룡포읍과 호미곶면까지 관장했고 동해안을 지키는 군사기지이기도 했다. 통일신라 때는 기립현, 고려조 현종 9년(1018)부터 장기현으로 불리었고 임진왜란때는 의병들이 소봉대 앞바다에서 왜적을 물리치는 등 외적의 침입에 결사항전했던 충절의 전통이 내려오는 고장이다. 이후에는 조선시대 당대의 걸출한 석학과 정객들이 다녀간 주요 유배지로 중앙의 고급문화와 최고수준의 학문을 꽃피운 유학(儒學)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다.예로부터 `관직에 오른 사람 치고 유배 길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조선시대의 유배`는 지조 있는 지식인과 정치인들에겐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보이는 형벌이었다.장기에 유배된 대표적인 인물로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우암은 조선조 숙종 시절 4년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장기인들은 그를 통해 유학의 진수와 중앙 정계의 동향 등에 대해 접했고, 현재 장기초등학교 교정의 은행나무도 우암이 심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가 장기를 떠나고 29년 후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잇고자 죽림서원을 건립했다고 전해져 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죽림서원은 훼철됐다.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상 정약용은 220여 일동안 장기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그들의 생활상과 고을 관리의 목민행태를 글로 옮기는 등 수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다. 다산은 장기읍성 동문에 올라 해돋이를 보거나 신창리 앞바다에 나가 어부들의 고기잡이를 구경하곤 했다. 그의 `아가사`라는 시에는 장기에 시집온 며느리가 해녀가 돼 물질하는 광경과 해녀의 고달픈 삶이 표현돼 있고, 장기 바다에서 범고래들이 고래를 공격해 바다가 피로 물든 광경을 묘사하는 등 그의 기록을 통해 당시 어촌의 실상도 유추할 수 있다.이처럼 포항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유배지로 이름을 떨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 상황의 중심이었으며 지조와 충절의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역사의 뿌리였다.시에서는 선조들의 기개를 잇는 유배 문화를 계승하고자 장기면에 유배문화 체험촌을 조성하고 있다. 장기면 서촌리 285번지 일원에 총 면적 1만377㎡와 탐방로 4㎞, 시비 3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부지 조성과 소하천 복원 등 하천공사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곧 1차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조경과 편의시설,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2차 사업은 오는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시는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이 완공되면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을 중심으로 한 포항만의 스토리텔링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해맞이의 성지포항시 남구 호미곶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한반도의 최동단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겸 지리학자인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이곳을 일곱 번 답사해 측정, 한국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16세기 조선 명종 천문역학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 선생이 저술한 산수비록의 영남명승명당비기에서도 오늘날 포항 장기의 명승명당으로 호미등(虎尾嶝)을 기술해 이후 장기지역이 호미로 불리게 됐다. 또한 역사가 육당 최남선 선생은 조선상식 지리편에서 이곳의 일출을 `조선십경`으로 선정하는 등 `호미곶`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해맞이의 성지다.이와 더불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의 호미곶 등대는 경상북도 시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지난 1903년 건립된 이 등대는 우리나라 지도상으로는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과거 `장기곶`혹은 `동외곶`이라고 불렀으며 이에 건립 당시 `동외곶 등대`로 불렸다. 이후 장기갑등대, 장기곶등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00년대 초 `장기곶`이 `호미곶`으로 바뀌며 등대 역시 `호미곶 등대`로 명명됐다. 서쪽으로는 영일만, 동쪽으로는 동해와 만나고 있어 일명 `대보(大甫)등대`라고도 한다. 높이만 26.4m에 이르며 둘레는 밑부분이 24m, 윗부분이 17m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겉은 8각형의 탑 형식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식 건축 양식을 사용해 지어진 등대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았으며 내부는 6층이다. 각 층의 천장마다 조선 왕실의 상징무늬인 토종 오얏꽃이 새겨져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건축사적·문화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이처럼 100여년을 묵묵하게 동해 바다를 비추며 풍랑을 견뎌온 호미곶 등대는 사실 쓰라린 역사의 일부분이다. 1901년 일본수산실업전문대학교 실습선이 대보 앞바다를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고 일본은 이 사건이 한국의 해안시설 미비로 발생했다며 책임질 것을 주장하자 조선이 국비를 들여 1903년 12월에 준공했다. □ 연오랑과 세오녀 포항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설화가 바로 해와 달을 상징하는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다. 연오랑과 세오녀를 위해 제사를 지냈던 못을 일월지(日月池)라 하고 이 지역을 `도기야(도구)`라고 불렀다. 설화의 주인공을 기리기 위한 연오랑세오녀상도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져 있다.오늘날 일부 역사학자들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단순히 설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들이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동예의 후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국유사뿐만 아니라 8세기 일본 조정에서 편찬한 `일본서기`와 `고사기`에도 이 설화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수록돼 있다. 과거 신라 등은 경북 동해안의 무역항로를 통해 일찍부터 일본 등 인접국과 무역교역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 이즈모시의 스사노 오노미코토 전설에도 신라인이 흙으로 된 배를 타고 이즈모시 하이강에 도착해 제철, 직조, 농사기술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과거 신라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문명을 개척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포항시는 이러한 명맥을 이어오기 위해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 위치한 이곳은 영일만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항의 새로운 명소다. 관련 사료나 유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귀비고`는 공사중인데다, 공원 조성 사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는 설화와 관련된 내용을 조형물로 표현해 벌써 관람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 신라와 일본의 교류를 상징하는 뜰과 함께 한편에는 신라마을을 꾸며뒀다.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이 과거 철기문화를 주도하며 번성했던 그 시대로 잠시 돌아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공원은 올 연말 준공되며 내년 2월부터는 포항의 일월정신과 연오랑세오녀 설화, 신라마을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오랑세오녀 설화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정유 157)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가 부부로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 가서 해초를 따던 중, 갑자기 한 바위(혹은 고기라고도 한다)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그래서 왕으로 삼았다. 일본 제기를 살펴보면 전후에 신라 사람이 왕 된 이가 없으니 이것은 변읍의 소왕이고, 진왕은 아닐 것이다.세오는 그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괴이히 여겨 가서 찾다가, 남편의 벗어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또한 그 바위에 올라가니, 바위는 또한 그전처럼 세오를 싣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보고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귀비로 삼았다.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이 없어지니, 일관이 말했다.“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 지금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이런 괴변이 일어났습니다.”왕은 사자를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았다. 연오는 말했다.“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써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될 거요.”이에 그 비단을 주었다.사자가 돌아와서 아뢰었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그런 후에 해와 달이 그 전과 같아졌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라 하며, 하늘에 제사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라 했다. (일연의 `삼국유사` 中)/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6-29

문 한번 못 열고 녹스는 대형마트… 규제 vs 공생 해답 찾아야

2012년 시민들 기대 속 `숙박·쇼핑 함께 가능` 복합상가 건립 추진착공 후 `전통시장 보호` 목적 대형마트 개설등록 잇단 반려로유통업 사업자-포항시 간 행정소송 이어져총 7차례의 반려 결정… 4년여 동안 텅빈 건물로 남아시민들 기대 무산과 실망, 지자체 이미지 악화 우려에도“점포규모 축소 않으면 허가결정 어려울 듯” 포항시 요지부동□ 특급호텔 건립의 꿈포항시는 1995년 도농복합도시 육성정책에 따라 영일군을 흡수 통합하면서 인구 50만 명을 돌파한 뒤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구 50만 이상을 유지하며 경북지역 최대도시로 자리하고 있다.이러한 인프라를 갖춘 포항에 소재한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등 관광명소가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포항을 찾는 방문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3년 전까지만해도 숙박을 희망하는 방문객들이 포항에서 행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극히 한정적이었다.특급호텔은 커녕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비즈니스호텔마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당시 포항에는 7개의 호텔에 객실 400여 개가 있었으나 대부분 적게는 십수년에서 많게는 30년이 넘는 노후화된 시설로 이들 호텔보다는 펜션 또는 신축모텔에서 묵는 것을 선호하는 방문객이 많을 정도였다.상황이 이렇자 포항시는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게 됐다. 지난 2006년 트러스트에셋매니지먼트(TAM)는 호텔 및 복합상업시설 사업을 위해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일대 토지매입에 착수했다.포항시는 2008년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지 내 도시계획도로 계획을 변경해 폐도를 허가하고 2011년에는 건축허가도 내주는 등 적극 지원했다.하지만 토지 매입가 상승 등 난관에 부딪힌 TAM은 자금난에 허덕이다 부지의 26%만 매입한 상태에서 폐업에 이르렀다.이후 6년 동안 이 일대의 슬럼화는 가속화되고 수십명의 지주가 중도금과 잔금을 받지 못하고 재산권 행사를 못해 소송 등 갈등이 거듭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TAM은 당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규모 건설시행사인 STS개발㈜에 사업 인수를 요청했다.포항시와 TAM의 수차례 설득 끝에 2012년 2월 사업권을 인수한 STS개발㈜은 같은해 8월 전체 부지 1만5천145㎡의 매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지하 3층, 지상 6층의 판매시설(4만7천461㎡)과 지하 3층, 지상 16층의 숙박시설(2만5천64㎡)로 구성된 `포항 두호동 복합상가호텔`은 건립 당시 숙박(호텔)과 쇼핑(마트)이 함께 가능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하지만 지난 2015년 3월 준공 후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입점한 호텔 건물만 정상운영되고 있을 뿐, 포항시에 신청한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이 7차례 모두 반려된 마트 건물은 2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텅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 좌절 또 좌절2013년 1월 착공된 `포항 두호동 복합상가호텔`공사는 착공 한 달여 만에 예상치 못한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대형마트 사업자인 롯데쇼핑㈜이 신청한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이 반려되고 만 것이다.2월 6일 접수된 개설등록신청은 20일 만인 26일 포항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반려됐다.같은해 6월 17일 2차 신청마저도 7월 8일 반려처분을 통보받은 사업자 측은 8월 21일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에 대규모점포 개설등록 반려처분 취소를 위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는 같은해 10월 28일 `대규모점포 개점 신청 시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1㎞ 이내 위치하면 불허할 수 있다`는 내용의 포항시 조례를 근거로 행정심판 청구를 기각했다.12월 3일 접수한 3차 신청이 불과 6일 만인 같은달 9일 반려처분이 내려지자 사업자 측은 강수를 두기로 결정했다. 2013년 12월 30일 대구지방법원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신청 반려처분 취소`행정소송을 접수한 것이다.양 측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어진 행정소송은 이듬해인 2014년 8월 13일 1심 판결이 내려졌다.대구지법 제1행정부는 이날 롯데쇼핑㈜ 등이 포항시장을 상대로 낸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신청 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기각했다.재판부는 “포항시가 대규모 점포 입점부지 인근에 대한 전통시장 상업 보존 구역 지정 고시는 정당하다”며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과 관련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는 기속행위가 아닌 행정 재량행위”라고 기각사유를 밝혔다.이에 반발한 사업자 측은 즉시 항소했으나 2015년 1월 30일 대구고등법원의 2심 판결에서도 재판부는 포항시의 손을 들어줬다.사업자 측은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하다 더이상 행정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2015년 6월 16일 4차 대규모점포 개설등록 신청을 접수했다.앞선 3차례 신청보다 검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포항시는 같은해 8월 6일 또 한 번 반려처분을 내렸다. 시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참석위원 9명 중 7명이 반려의견을 냈고, 신청서류 중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가 미흡한 점을 고려해 반려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이후 2015년 11월, 2016년 6월, 2017년 1월에 걸쳐 5, 6, 7차 개설등록 신청이 접수됐으나 포항시는 모두 비슷한 이유를 들어 반려처분을 내린 뒤 사업자 측에 통보했다.□ 전통시장 보호 명분 뚫어낼까포항시가 두호동 대형마트 개설등록 신청과 관련, 꾸준히 주장하는 내용은 `행정의 일관성`이다.포항시 조례에 따라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1㎞ 이내를 `전통시장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 해당 구역 내에 대규모점포가 입점할 경우 전통시장의 보존이 현저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시에 따르면 두호동 대형마트 예정건물 반경 1㎞ 이내에는 장량·장성종합·그린종합·두호1시장 등 전통시장 4곳이 위치하고 있다.시는 이같은 점을 고려, 지난 7차례의 개설등록 신청에서 사업자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 및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검토해 반려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비록 적지 않은 시민들이 대형마트 개설에 여전히 동의하고 있으며 대규모점포 개설신청 과정에서 사업자 측이 지자체의 벽에 부딪혀 사업을 승인받지 못하면서 외부기업으로부터 `포항은 사업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포항시의 방침은 확고한 상황이다.따라서 전통시장 보호라는 대전제 아래 행정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이어가겠다는 포항시의 방침 속에서 사업자 측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대규모점포 개설등록 문제가 4년여 동안 해결되지 않으면서 텅빈 판매시설 건물도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포항 두호동 복합상가호텔`사업 시행사이자 판매시설 건물 실소유주였던 STS개발㈜이 PF대출 88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권단에서 지난 3월 24일 판매시설 매각처분을 결정한 것이다.현재 새로운 건물 소유주는 ㈜국민은행으로 바뀌었고, 여전히 대형마트 개설의지를 지니고 있는 롯데쇼핑 측이 판매시설 임차보증 계약을 하고 대형마트 입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롯데쇼핑 측에서 8차 대규모점포 개설등록 신청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진행해 온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자 측이 점포규모를 크게 축소하지 않는 이상 허가결정이 내려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27

낙동 7경 문화한마당 `호국보훈 OST콘서트`

제67주년 6.25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낙동 7경 문화한마당 `호국보훈 OST콘서트`가 25일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각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6.25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낙동강의 자연경관과 호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품격 있는 콘서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 모두 갖춘 자타공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출연, 공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민은홍 씨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OST `불멸의 혼`을 시작으로 `명성황후 - 나 가거든`, 최홍준의 `야인시대 - 야인`, 전승현의 `태극기 휘날리며 - 지난 기억`, 이자영의 `고지전 - 전선야곡`, `포화속으로 - Once Upon A Time`, 장훈호의 `공동경비구역 JSA - 이등병의 편지` 등이 영상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이어 특별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거미가 특유의 애잔한 목소리로 영화 `님은 먼 곳에 - 님은 먼 곳에`와 드라마 `태양의 후예 - You Are My Everything`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이날 가수 거미는 시민들로부터 앵콜을 받아 자신의 신곡 `I I YO`를 열창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전 출연진들이 무대로 올라와 `내일은 늦으리 - 더 늦기 전에`를 불러 시민들에게 마지막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콘서트에 참석한 시민 우정태씨(31)는 “6.25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로서 전쟁의 아픔을 알 수 없었는데, 전쟁과 관련된 애잔한 음악과 영상을 함께 보고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전쟁의 아픔을 알 수 있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이런 좋은 공연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민 양승철씨(45)는 “그냥 무심히 지나갈 수도 있었던 6.25에 대한 의미를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면서 전쟁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면서 “호국이나 보훈이라 하면 따분하다고만 느꼈는데 품격 높은 공연으로도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만큼 이런 무대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6-26

현직 불출마에 사상 첫 보수-진보 대결구도 `초미의 관심`

1년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 대구·경북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다. 보수진영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이로 인해 고질적인 계파 갈등만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구·경북=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이 지역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특위’까지 설치하면서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이 위기”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목소리 내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대구와 경북에 대한 여당의 도전은 거세질 전망이다. 또 대구·경북에서 외연 확장을 노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경북교육감과 경상북도 23개 시·군,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다.편집자 주이영우교육감 3선, 무주공산교육청 젼현직간부 대거출전최초로 진보교육감 출마,파괴력 어느정도 될지 관심2018년 6월의 차기 경상북도 교육청 수장 자리를 놓고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선 연임으로 출마가 제한된 ‘포스트 이영우’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교육혁신’을 내세우면서, 일제고사 폐지와 수능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차기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무주공산’인 경북교육감에는 최대 10명 이상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혈연과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하며 자신을 알리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이다.한편,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13명이나 배출됐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자리를 지켜왔다.□전·현직 교육청간부들 대거 출전.차기 경북교육감 후보군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현직 교육청 간부들의 출사표다.25일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중등출신의 권전탁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초등출신의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이다.권 전 국장은 지난 2015년 2월 말 퇴임한 이후,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권 전 국장은 각종 교육관련 자문회의 등에 참석하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국장은 최근 대구에서 경산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1952년 생인 권 전 국장은 영천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경북대학교 사범대 사회교육과,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반사회를 전공했다. 풍천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영천여고 교감과 영천고교 교장, 경북교육청 교육정보과 연구관, 증등교육과 장학관, 교원지원과장, 교육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권 전 국장은 교육청 전문직에서 요직을 골고루 지내는 등 경북 교육계를 충실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고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포항의 교육장을 지냈던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도 차기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1953년 생인 이 전 교육장은 영해고등학교와 안동교육대학, 계명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포항중앙 ·두호남부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장학사, 장학관,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을 지냈으며, 교육청 내 최고 1급지인 포항교육청장을 역임했다.이 전 교육장은 초등 출신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금까지 중등출신이 교육감을 독식한 만큼, 이제는 초등에서도 교육감이 배출되어 교육의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복안이다.이 전 교육장은 현재 포항대학교 외래교수와 장애인녹색환경연합 경북협회장, 안동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외연확대에 힘쏟고 있다.현직인 임종식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임 국장은 오는 8월 말 퇴직과 동시에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외유내강’을 강조하고 있는 임 국장은 “겉으로는 부드럽게 보이지만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 업무에서 할 것은 하고, 하지 않을 것은 과감이 배척하는 등 강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1955년 생인 임 국장은 경북대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을 전공했다. 이후 포항고 교감과 영창중 교장을 거쳤다. 이후 장학사, 장학관, 교원지원과장, 경북교육연수원장, 교육정책국장 등을 지냈다.임 국장은 ‘학생·교직원·학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학교풍토조성에 힘쓰고, 학생활동중심수업, 1만 동아리활동 등을 통하여 4차산업 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교육개혁’을 강조하고 있다.문영규 전 행정지원국장도 후보군이다. 문 전 국장은 민선 교육감 제도 이후 최초의 일반행정직 최고간부로 교장직을 경험했다.문 전 국장은 “지금까지 교육감은 전문직 교사출신이 독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동시에 존재한 만큼, 이제는 교육행정과 전문직 교장 등 모든 분야를 동시 경험한 자신이 교육계의 수장이 돼 교육계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1955년 생인 문 전 국장은 교육감 비서실장과 홍보담당관, 예산과장, 행정지원국장 등을 거쳤다. 퇴직 후에는 청도 모계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초빙되기도 했다. 특히, 문 전 국장은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통한 교육과정 개선운영을 비롯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 점진적 폐지 등 교육정책을 입안하기도 했다.포항 출신의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장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켰던 안 소장은 교육관련 분야에서 외연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안 소장은 “진보는 아니지만, 젊은 후보에 개혁적인 마인드로 교육감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포항 영신고에서 16년 간 교편을 잡았던 안 소장은 정치계와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예산확보 등 기존 교육감이 이루지 못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안 소장은 1963년 생으로 대구대 사범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를 받았다.역시 포항 출신인 이해우 경북교육포럼 대표는 최근 출마를 결심하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1955년 포항 신광면 출신으로 포항고등학교, 안동교육대학과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에서 교육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대표는 포항교육청과 경주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교사를 역임했으며, 경북대 사범대학과 대학원 석ㆍ박사과정을 비롯해 동국대와 위덕대 교육대학원에서 18년 동안 교육행정과 교육정책을 강의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이해우 대표는 이처럼 교육의 현장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역량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소통하는 교육감으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일자리 교육감이 되겠다는 포부이다.□진보교육감 탄생하나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경북에서도 진보교육감 탄생에 대한 열망도 높다. 특히, 올해 국정교과서 파문을 겪으면서 이영우 교육감 등 보수 교육감에 대한 비토분위기도 형성된 상태다. 아울러 무상급식과 5·18 수업, 전교조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 기조를 고집했던 이 교육감은 학부모 단체 등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진보 진영에서는 영덕 축산중학교 이찬교 국어교사가 거론되고 있다.이 교사는 2000년대 초 전교조 경북지부장을 지냈으며, 경북 혁신교육연구소 소장으로 10년 넘게 활동하는 등 경북 진보교육계의 산증인이다.진보후보답게 교육시스템의 변화, 진보적 교육의제 실현, 학교현장의 체질개선으로 건강한 학교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수월성에서 공동체성, 획일성에서 다양성,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 체질전환을 이루고. 공교육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 공공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책방향이다. 1958년생으로 대건고,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구미여고 포항여중 포항 장성고 등 교육경력이 36년에 이르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7-06-26

돌장어 먹고 힘 `불끈`… 축하공연으로 `후끈`

`포항 영일만 검은돌장어축제`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검은돌장어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마련돼 시민들을 사로잡았다.행사 첫날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장두욱 도의원, 포항수산업협동조합 임학진 조합장 등 주요 관계자와 시민 5천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특히, 포항오페라단이 주최한 `월드 아트 송 페스티벌(World Art Song Festival)`은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장은 물론 영일대 해수욕장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기념사에서 “4년전 단 1곳에 불과했던 검은돌장어 업소가 많은 포항시민들과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 현재는 26개로 늘어나는 발전을 보였다”며 “기장·통영으로 팔려나가던 영일만돌장어가 지금은 단가도 두 배 가까이 높아졌음은 물론 포항 자체 소비만으로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많은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도 축사에서 “포항이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를 갖춰나가고 있고, 특별한 지역만의 먹거리가 많이 개발돼야 함도 역시 중요하다”며 “과메기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검은돌장어도 무궁한 가능성이 있고 포항시에서도 많이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김정재 국회의원은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신 것을 보니 검은돌장어축제가 포항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고세리·전준혁기자

2017-06-26

뜨거운 개혁 의지로 새 희망 일궈내야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5·9장미대선으로 9년 보수정권이 무너지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국운은 거센 기류에 휘말리고 있다. 새 정권이 펼쳐가는 새로운 정치가 일으키는 돌풍이 때로는 신선하게, 또 때로는 걱정스럽게 다가온다. 좀처럼 겪어보지 못했던 이 `상실의 계절`에 대구경북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어떤 설계도를 만들어야 새로운 희망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인가. 명실공히 보수정치의 심장자부심 숨길 이유 없지만열패감 빠져든 상황은 현실패거리·지역주의·불통…과거 오류 냉철하게 성찰소아병적 이기주의 버리고시대정신인 혁신 수용해야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에 이르기까지 무려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대한민국 헌정사 69년 중 절반 이상인 40년 동안을 대구경북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해온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아주 특별하고 위대한 지역이 바로 대구경북이다.지난 세월 대구경북은 명실 공히 한국 `보수정치의 심장`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끝내 오욕을 겪는 참담한 시간을 맞고 있지만, 지나간 역사가 그렇게 마냥 치욕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지역출신 영웅들은 당대의 민심을 올바로 읽음으로써 권력을 얻어 나라를 통치하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연속적으로 이룩해냈다.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아주 내려놓을 이유란 없다.그러나 오늘날, 권력의 동아줄을 넘겨준 대구경북이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는 상황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이 열패감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새로운 시대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미래가치`를 찾아 개척해가는 길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과거의 오류들을 투철하게 성찰해 새로운 화두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지난 날 우리가 줄기차게 들어왔던 뼈아픈 비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패권정치, 기득권 의식, 불통, 지역주의, 패거리 의식, 배제의 문화, 묻지 마 투표, 무사안일…. 대구경북이 무수히 들어왔던 비난의 테마들을 하나하나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치열한 자성의 과정에서 오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들을 발견해내고 추구해나가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매사를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진영논리의 포로`를 섬기지 않는다. 그 협애한 생각들이 나라를 기우뚱거리게 하고, 끝내 지역의 명예를 망가뜨린 참담한 기록을 지워낼 방법 또한 없다. 대구경북은 이제 보편적인 가치관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읽고 판단하는 기풍을 진작시켜야 한다. 다양성이 충만한 시대에, `우리가 남이가`로 상징되는 편협한 `끼리끼리 의식`이야 말로 반드시 땅속 깊이 묻어야 할 악성 폐기물이다.우리는 지구촌을 하나의 마을로, 모든 인종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 역시 `글로벌 마인드`에서 출발해야 한다. 소아병적인 이기주의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세계 속에서 번영하는 `대구경북`의 가치를 드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넓게 보고 길게 나아가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재휘 논설위원일대 변혁기를 맞아 나라 안팎에는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한미동맹을 비롯한 국제관계가 뒤엉켜 있고, 경제는 도무지 활로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는데도 마땅한 대책은 오리무중이다. 대한민국호의 `평형수`역할을 자임해온 대구경북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대구경북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진실이다. `다시 혁신하라`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어 정확하게 실천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뜨거운 일신의 의지만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낼 수 있다. 희망의 날개는 우화(羽化)의 고통을 감내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라는 교훈을 대구경북인은 결코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7-06-23

문화가 숨쉬는 사통팔달의 환동해 중심 녹색도시 건설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시정목표로 출발한 포항시의 민선 6기가 3년을 맞았다.서울과 포항을 연결하는 KTX의 개통을 시작으로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공항 재개항 등 사통팔달의 초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과 함께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예산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 중장기 프로젝트의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Bio·로봇·신소재·해양에너지·ICT미래 전략 5개 핵심사업 적극 육성신재생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등해양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13개 분야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제시`그린웨이사업` 통한 100세 도시 구현바다·빛·첨단과학에 문화예술 입혀예술·관광 융합으로 문화갈증 해소KTX개통 이어 포항~울산 고속도로포항공항 등 초광역 교통인프라 구축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될 미래전략 5대 핵심 산업의 발굴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포항문화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조성과 회색빛 산업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탈바꿈을 위한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특히 포항시는 현재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의 행정을 통해 상생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민선6기 취임 초기부터 `소통`과 `협업`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부서간의 벽을 허물 것을 주문하는 한편 인근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53만 시민과 함께 한 그간의 노력들이 이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 며 “조금 더디지만, 포항 미래 100년을 위해 먹거리산업 육성과 일자리사업 발굴, 정부 정책과 부합되는 역점시책, 공약을 비롯해 주요 현안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 `지속발전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원대한 꿈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도시 도약민선6기 출범과 함께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산·학·연·관 협력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을 통한 `RD인프라`와 `신산업`을 협업·융합한 성장동력 기반을 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Bio·로봇·신소재·해양에너지·ICT융복합` 미래전략 5개 핵심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해 9월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시운전을 끝내고 지난 8일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Bio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구축과 가속기 기반 신약원천기술 개발프로젝트 등 신약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와 함께 지난 16일 문을 연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 이어, 10월 국민안전로봇 실증단지가 착공식을 갖는 등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를 대한민국 대표 실증로봇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이외에도 시는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타이타늄 상용화기술센터 건립 및 부품소재 공급기지화를 계획 중이고,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포항실증연구센터의 개소, 탐해2호 취항, 국내 최초 지역발전 상용화단지, 신재생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등 해양·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한편, 지금까지 32개의 포항형 유망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내 현재 38개의 기술기업이 입주하는 등 강소기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아울러,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53만 시민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해 말 `민생안정 특별대책` 발표하고 전국 최대인 1천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 발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680억)에 이어 올해도 1천억원 규모의 소규모사업 예산으로 주민숙원사업 해결과 지역 업체 이용으로 자본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취업 확대 종합대책 추진 등 462억원을 투입, 2만5천개의 일자리(공공 2만4천, 민간 1천)를 만들 계획이다. 공무원의 업무추진비와 경상경비 삭감재원 15억원을 확보해 추가 단기일자리도 마련한다. 농어업 분야는 과메기문화관 콘텐츠 강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확대와 마을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및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 사람 중심 도시공간 조성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 수준 향상으로 생활밀착형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는 가운데, 환경복지에 대한 요구와 환경관광 수요 확대뿐 아니라 재난재해·교통·산업 분야 등에서도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포항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저해요인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됨을 인식하고 `그린웨이(GreenWay)`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 마련과 13개 분야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제시는 물론, 100세시대 걸맞은 사람중심 도시환경 구축을 위한 시민공감대를 단계적으로 형성해 왔다.특히, 지난해 그린웨이 사업은 시작과 함께 2016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과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자체 `지역개발 분야`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새 정부 공약인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현재, 그린웨이 사업은 전국 최초 철도부지 무상활용 승인으로 200억원의 토지보상비를 절감하면서 철도부지 도시숲 조성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앞서 준공된 송림테마거리,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영일대·송도·형산강 워터폴리, 오어지 둘레길을 비롯해 기존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해오름동맹` 등과 연계, 35개 사업의 조기 가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그린웨이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여가 공간, 관광자원화의 역할은 물론, 도시재생과 도심경관의 보전가치를 높이고, 자전거 활성화 및 녹색교통체계 구축, 도시열섬현상 및 각종 소음 완화,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명소화로 새로운 경제의 한축으로 개발, 일자리창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품격 있는 해양 문화도시 실현민선6기 들어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 `동해권역 최대 도시`라는 단순 규모중심의 수식어 대신 `해양 문화도시`를 기치로 포항만의 `바다·빛·철`을 활용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 2014년(99만명) 대비 지난해에는 56.8%(230만명)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포항시는 올해 초 문화예술분야에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출범과 함께 일상생활 속 문화 사업의 확산으로 시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인 해양, 철, 첨단과학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와 예술, 관광 융합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또한, `문화도시 조성사업`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옛 아카데미극장 및 중앙파출소 일원에 들어선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와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구룡포 문화특화마을은 주민의 삶과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체류형 해양문화관광지로 지속 개발하는 한편, 포항의 특화자원인 `스틸`을 활용한 문화산업 육성으로 경제와 도시환경에 이어 또 다른 경제의 한축으로 개발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아울러, 포항시는 수도권을 잇는 KTX와 항공노선을 비롯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 착공, 영일만대교 건설 기본설계비 확보 등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한 교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있다. 기존 어항에 레저·레크리에이션 공간 등 어촌관광 기반 시설을 갖춘 다기능 어항인 두호항 피셔리나(fisherina)개발과 동빈내항 내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과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이밖에도, 포항시는 2018년까지 복지허브화 사업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 강화와 포은중앙도서관,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오천읍·양학동·동해면 복지회관을 비롯한 문화복지시설과 청소년육성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지속가능한 공감복지인프라 확산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및 일자리창출·재능기부 붐 조성 등 최고수준의 평생학습도시 실현에도 나서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7-06-23

김관용 불출마에 권영진 공천·민주당 선전 여부 `변수`

2018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1년을 평가하는 잣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울러 재출마가 확실시 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에 대한 재평가를 우리 국민들이 내리는 기회이기도 하다.특히,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등 광역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 또는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의 새로운 인물이 누가될 것인가도 흥미로운 점이 될 수 있다.대구와 경북의 23개 시·군과 8개 구·군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수성 vs 탈환`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부 자치단체와는 달리, 포항시와 경주시·군위군·안동시·대구 수성구·북구·달서구·달성군 등은 현직 단체장과 도전자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지역 정가를 흔들고 있다.대구시의회 및 경북도의회, 각 기초의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6년 있었던 20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은 국회의원의 절반 가량을 초선으로 선출했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회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기도 하는 상황이다.또 다른 변수는 대구와 경북에서의 여야 지지율이다.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렸던 대구와 경북은 역대 최고의 `정치 부대낌`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대구와 경북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지지정당`에 대한 불안정적 상황에 놓여 있다.실제로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RDD 방식, 응답률 19.4%, 95% 신뢰수준에 ±3.1%p)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32%였다. 자유한국당은 23%로 2위에 그쳤으며, 바른정당은 12%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4%로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의견은 25%였다.대구와 경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76%에 달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고, `모른다`는 응답이 9%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만약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당선이라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다만, 민주당이 대구와 경북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이라는 변수를 얻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의 투입이라는 과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지역 관가의 지적이다.□ 경북지사3선 연임 제한 김 지사 후임 노려자유한국당 거론 후보만 두자릿수동해안 출신 `지역안배론`도 무게□ 경북도지사 판세는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경북 지역의 관심은 `내년 경북도지사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현직인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지사 자리를 놓고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도전자들의 출마 채비가 한창이다. 물론, 1년이라는 시간은 예비 출마자들이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때문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각 당의 공천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경북도의 여당인 자유한국당 공천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후보만도 두 자릿수에 가깝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철우(김천) 의원 이외에도 최경환(경산)·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남유진 구미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원외 인사들도 상당수 후보군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내년 자유한국당의 공천경쟁은 `인물론`과 함께 `지역 안배론`이 후보 결정에 상당부분 작용할 것으로 지역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안정적 지지율과 원활한 도정 운영을 보였던 김관용 도지사를 잇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감과 조직 운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비전제시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역 안배론` 또한 선거의 큰 변수다. 지방선거 부활 이후 경북도지사 자리는 내륙인 중부와 서부지방에서 줄곧 맡아 왔다. 김관용 지사는 구미시장을 지냈으며, 전임인 이의근 지사는 청도 출신이다.이에 따라, 포항과 경주,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 지방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포항에 위치하게 되는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 역시 2019년으로 연기되면서, 지역민들의 `도지사 배출`에 대한 열망 또한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은 `후보군 찾기`가 가장 큰 과제다.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과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 등을 제외하면, 중량감 있는 인물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이 `TK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지역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물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바른정당은 `당의 존폐`가 걸려 있다. 권오을·박승호 공동 경북도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까지 이어지느냐는 미지수다. `당대 당 통합`도 가능하다.□ 대구시장권 시장 출마 여부따라 후보군 `출렁`김부겸 장관 출마 땐 여야 대결 치열역대 최초 민주당 시장도 관심사로□ 대구시장, 현직 사수 가능할까대구시장 선거는 공천을 통과하더라도, 여야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더라도, 실제 출마 여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현재로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권 시장은 한국당 공천을 통과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권영진으로 선거를 치르기에는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한국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이 같은 이유에서다.더불어민주당도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부겸(대구 수성갑) 장관과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부겸 장관이 1년 후 대구시장 출마에 나선다면, 파괴력이 약할 수가 없다. 역대 최초의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당선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반면, 바른정당은 처지가 좋지 못하다. 마땅한 후보군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바른정당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대구시장 선거보다는,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구청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개 시·군, 8개 구·군… 지역 현안 해결이 핵심경북의 23개 시·군과 대구의 8개 구·군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선거는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군위군에서는 현직 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성주군과 김천시에서는 `사드배치`를 두고, 현직 단체장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 대구 달성군과 동구, 수성구, 달서구 등은 `국정농단` 사태와 `분당` 등으로 인해, 현직 단체장의 쉽지 않은 수성전이 펼쳐질 전망이다.포항시와 경주시, 안동시, 대구 서구 등은 현직 단체장과 출마 후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치정부 운영의 공과에 대한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울러 주민들의 `현직 피로감`이 일찍 나타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물론 일부의 기초단체장은 무난한 현직 입성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 지역은 큰 변수가 없다면, 무혈입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경북도의원과 대구시의원, 각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물갈이 수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각 언론과 시민단체의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송곳 평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사활을 거는 1년이 될 전망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06-23

경북, 한국당만의 리그 가능성… 대구는 안갯속 `각축`

1년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 대구·경북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다. 보수진영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이로 인해 고질적인 계파 갈등만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구·경북=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은 무너졌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특위`까지 설치하면서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이 위기”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목소리 내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집권당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 대한 도전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경북에서 외연확장을 노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을 맞아 대구·경북 발전을 이끌어 낼 경북도지사·대구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아울러 경상북도 23개 시·군과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 경북지사한국당, 넘치는 후보군… 강석호·이철우·김광림·최경환 등 거론바른정당선 권오을·박승호 출마설 솔솔… 민주당은 후보군 물색 경북도지사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하는 김관용 지사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포스트 김관용`이 되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이 출전을 알리거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경북 지역은 대선에서도 한국당이 크게 앞섰던 곳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경북지사 후보군은 넘친다. 우선, 3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기업가 출신인 강 의원은 포항시의원과 경북도의원 등 지방자치 경험이 있다. 강 의원은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립해 철도발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경북발전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7·3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이철우(김천) 의원도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경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지방선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3선의 김광림(안동) 의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김 의원은 사석에서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차기 도지사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산) 의원도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 친박 청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최 의원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21대 총선보다는 경북도지사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20대 총선 당시 김부겸(대구 수성갑)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패배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경북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전 지사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것도 경북지사 출마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의 한 의원은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또 경북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자부 장관을 역임한 박명재(포항 남·울릉) 의원도 경북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주변에서는 출마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박 의원 역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기초단체장 출신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이다.남 시장은 “김 지사가 구미시장 임기를 잘 마치고 도지사가 된 뒤 상당한 업적을 쌓았다”며 “나에게 기회가 된다면 김 지사가 펼쳐놓은 핵심 사업들을 그대로 받아 도정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 시장은 얼굴을 알리기 위해 경북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마쳤다. 김 시장은 “영천 인구가 10만으로 타 시·군보다 적다”면서도 “이것은 정치인과 행정인들의 구별화·차별화 문제로 개척할 자신이 있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외에도 한동수 청송군수, 박보생 김천시장, 최양식 경주시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도지사보다는 차기 총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 시장은 도지사보다는 경주시장 3선 도전으로 선회했다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야당인 바른정당에서는 지난 경북지사 선거의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시장은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 포항시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삼걸 전 차관과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 허대만 포항남·울릉 위원장, 김영태(상주·군위·의성·청송)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여당 내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시장한국당 `2선 도전` 권 시장 대항마로 김문수·김상훈 등 물망 올라민주당 유력후보 김부겸 부상… 바른정당선 주호영·유승민 카드대구시장 선거는 현직인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시장의 재선 여부와 당내 경선이 주요 관심사다. 여기에 집권당인 민주당의 집요한 도전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공천은 권영진 시장의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항마로는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3년 동안 무리없이 시정을 이끌어온데다, 최근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물산업클러스터 유치 및 대구 미래형 전기자동차 시장 개척 등으로 대구시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정가는 권 시장의 재선 도전에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물론 대항마는 존재한다. 권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재선의 김상훈 의원이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초선인 정태옥(북구갑)·곽대훈(달서갑)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한국당 내 대구시장 교체론이 확산되면, 당내 경선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북 의성이 고향인 우 교육감이 경북도지사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시장에 나설 경우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가 있다. 김 지사는 출향인사를 중심으로 경북도지사 출마 권유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원외인사로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두고 권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장출마자 명단에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다.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부겸 장관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과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임대윤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김 장관은 일부에서 행자부 장관으로 차출됐기 때문에 대구시장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장관 경력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 시장과의 표차이가 적었던 점 등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SNS에서는 `나와 김부겸·파란대구`라는 이름으로 김 장관을 사랑하는 일부 팬이 시민 1만여 명을 모아 시장후보로 만들자는 자발적 모임과 활동을 벌이는 등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김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집권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홍의락 의원과 임대윤 대구시장위원장, 이승천 씨 등도 거론되고 있다.바른정당은 일찌감치 윤순영 중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장관이나 국회의원 출신을 후보로 내세우면 대구에서 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원내표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도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국민의당은 한국당을 탈당한 배영식 전 의원이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공정규 시당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내외 반응이다./김영태·박형남기자piuskk·7122love@kbmaeil.com

2017-06-23

30여년 충실했던 포항의 문지기 쇠락의 길 앞에 서다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의 시정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소통`과 `협업`, `상생`으로 요약된다. 대형 집단 민원에 대해 이해당사자 간 `소통을 통한 상생`을 시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지역원로와 전문가 자문, 현장점검 등을 통해소통의 힘으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 시장은 이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외부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민원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소통과 협치는 가장 이상적인 시정 운영의 원칙이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이해당사자간의 서로 다른 의견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어 대형 민원성 사업은 전혀 성과를 낼 수 없다.민원으로 장기 표류하거나 의사결정 지연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포항지역 각종 현안사업들을 진단해 본다. 좁고 낡은 건물환승센터 사업도 `물거품`폐업 직전 `시한폭탄`지난 1985년 준공돼 30여년 동안 포항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포항시외버스터미널.철도 오지였던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버스라는 대표 교통수단을 이용해 포항을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포항시외버스터미널과 포항고속버스터미널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고 있는 건물과 비좁은 공간, 수시로 발생하는 균열과 누수 등의 안전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여기에다 KTX 개통이라는 또 다른 위기는 현 시점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존폐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 최근 뜨겁게 부상했으나, 오히려 더욱 많은 문제점과 갈등만 드러내 보이며 사업 자체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市-포항터미널 대응 `관심`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포항시의 도시교통정비기본(중기)계획에 따라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이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까지 지역의 특별한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우선 1996년 기준으로는 당시 교통계획에서 고속버스터미널 1곳은 성곡리로 이전하고 시외버스터미널은 2곳으로 나눠 남구 상도동 및 성곡리에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이후 2007년에 와서 고속터미널과 시외터미널을 통합해 성곡리로 이전하는 것으로 바뀌며 구체적으로 복합환승센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이후 잠잠했던 복합환승센터는 시외버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터미널㈜이 지난 2016년 5월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사업 제안서`를 경북도에 제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이어 그해 말까지 포항시 관련부서 의견 조회 및 회신이 있었고, 이듬해인 올해 1월 포항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교통정비계획에 부합돼야 한다는 종합의견이 업체에 전달됐다.일단 센터 건립 자체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었다.같은 달 열린 경북도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기관회의에서는 대기업 참여가 전제돼야 하지만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이후 절차도 순조로워 2017년 2월 일반복합환승센터 제안에 따른 세부 추진계획 제출, 3월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제3자 사업자 공모 공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하지만, 문제는 제3자 사업자로 선정된 포항터미널㈜에서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지난 5월 16일 경북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불거졌다.이어 포항터미널㈜이 부적격판정 일주일만인 5월 23일 `지난 수년간 이용객 감소 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터미널 건물이 시설물 안전진단결과 종합평가 D등급을 받으며 이용객들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담긴 면허반납의향서를 포항시에 전달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비록 포항시가 면허반납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공문을 포항터미널 측에 전달하긴 했지만, 포항터미널은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면허증` 반납기일인 7월 31일 이전까지 뚜렷한 경영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정된 수순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복합환승센터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상황의 심각성과 문제점복합환승센터 건립에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대기업 참여 관건일단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수행해 나갈 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즉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대기업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이번 포항터미널㈜의 사업탈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센터 건립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물론 가장 주축이 되고 있는 포항터미널㈜에서 백방으로 대기업의 참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두호동 롯데마트 입점 신청의 반려로 포항시의 행정이 기업계에 신뢰를 잃은 점이 결국은 부메랑이 돼 포항시에 돌아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물론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것이 대기업이기에, 이번 복합환승센터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결론적으로 수익성이든, 행정의 신뢰회복이든 대기업의 참여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주민 간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주민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처럼 지역의 랜드마크로 건설해 달라며 적극 반기고 나섰지만, 기존 이전 예정부지였던 북구 흥해읍 성곡지구 주민들은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성곡지구 토지조합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포항터미널 복합환승센터 결사반대 투쟁위원회`는 “현재 포항시 교통정비계획상으로 통합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성곡지구로 돼 있는데 이를 변경하지도 않고, 복합환승센터 사업자 공모부터 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면서 “특정업체에 불법적 특혜를 주려 한다는 의혹마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실제로 현 부지에 환승센터를 지으려면 도시기본계획(교통정비계획)을 변경해야 돼, 기존 부지 주민들의 반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넘어야 할 큰 과제다. 포항복합환승센터 전망KTX·포항공항 영향시민들에게 외면당해돌파구 모색 불가피포항터미널㈜이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이용객 감소 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터미널 측의 면허반납의향서 내용대로 타 업종과의 경쟁으로부터 밀리며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지난 2015년 4월 2일 첫 개통 이후 포항의 새로운 고속철시대를 연 KTX포항역은 개통 이후 만 1년 만인 2016년 3월 30일까지 총 173만9천765명의 승객을 태웠고, 올해는 최소 200만명 이상의 승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반면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지난해 탑승객 수는 250만여명으로, KTX가 들어선 2015년에 비해 8%, 2014년보다는 18%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7%가 줄어든 상태다.더욱이 활주로 재포장공사 이후 지난해 5월 재취항한 포항공항에서도 최근 50인승 항공기를 주축으로 내세운 지역소형항공사가 올 하반기 운항 시작을 앞두고 있어, 버스 이용객의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기존 성곡리 이전의 시나리오는 더는 현 시점에 맞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2009년 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는 포항시의 인구가 85만명까지 늘어나는 도시팽창을 염두에 두고 흥해읍 성곡리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시설결정했었으나, 10여년 가까이 포항시의 인구는 정체상태에 있고 대중교통수단도 다양하게 변화했기 때문.흥해 성곡지구 역시 백화점과 호텔 등 지원시설 투자에 기업참여가 없고 환승시설만 건립 시 부지매입비 및 공사비 과다 투자와 운영적자가 예상돼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보다 이점이 크게 떨어져 있다.이용객의 감소와 더불어 현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 시설물 안전진단결과 종합평가 D등급을 받았다는 사실도 더는 이 사업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결국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포항터미널㈜과 포항시 간의 협력과 신뢰가 우선돼야 현재의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버스라는 대중교통의 공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포항터미널㈜에 책임만 떠넘기는 포항시의 모습이나, 신뢰성 없는 포항시로 인해 대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민을 볼모로 자진 폐쇄를 주장하는 포항터미널㈜의 모습, 모두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06-23

신라왕조의 기틀을 닦은 법흥·진흥·진지왕

때로 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유사한 인간형을 탄생시킨다. `대의를 위한 희생` 또는, `목숨을 건 결단`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보면 `불교 공인`의 문을 연 신라 최초의 순교자 이차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1918~2013)는 여러 부분이 닮았다.이차돈이 “흩어진 신라의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불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생명을 잃었다면,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극악한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며 흑인과 백인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2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이차돈은 자신의 죽음으로 신라가 중앙집권 체제를 갖춘 강력한 왕국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삼국을 통일시킬 기틀을 만들었고, 27년에 걸친 만델라의 수난과 고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권운동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한 국가`로 인정받게 했다.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자기희생. 세상은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으로 흠모와 존경의 마음을 드러낸다.이미 몇 년 전 만델라는 사망했지만, 아직도 남아공의 흑인들은 그를 떠올릴 때면 눈물부터 보인다고 한다. 또한, 그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을 맡은 이후 그 나라의 인권 상황과 약자에 대한 복지는 느린 속도지만 분명 개선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만델라가 활동한 시기보다 1500여 년 앞서 일어난 `이차돈의 순교` 또한 신라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적지 않게 끼쳤다.이차돈이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법흥왕(재위 514~540)과 법흥왕의 조카인 진흥왕(재위 540~576), 진흥왕의 차남인 진지왕(재위 576~579)으로 이어지는 65년의 세월은 영광과 시련 속에서 신라가 제대로 된 왕조국가의 기틀을 갖추고, 발전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던 시기였다. ▲ 법흥왕, 불국정토(佛國淨土)의 출발을 알리다목숨을 담보로 한 법흥왕과 이차돈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로 인해 527년(이차돈이 순교한 해) 이후 신라사회는 획기적인 변화를 겪는다. 보각국사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그 변화를 아래와 같은 시적(詩的)인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다.“절들은 별처럼 벌여 있고, 탑들은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섰다. 법당을 세우고 범종을 매달았다. 용상 같은 승려의 무리가 세상의 복전이 되었고, 대소승의 불법이 신라의 자비로운 구름이 되었다. 타방의 보살이 세상에 출현하고 서역의 명승들이 이 땅에 강림하니 이로 인해 삼한을 병합해 한 나라가 됐다.”위와 같은 서술은 법흥왕과 이차돈이 도래시킨 `불교융성시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동국대 강석근 교수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에 대한 연구`는 후대 숭배자들에 의해 이차돈이 `부활`의 형태를 드러냄으로써 신격화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이런 대목이다.“이차돈의 재생을 바라는 후대인들의 염원과 조선 후기에 생성된 백률송순(柏栗松筍·이차돈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찰 백률사 인근의 소나무는 가지를 잘라도 다시 생겨난다는 뜻) 개념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불교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통해 중앙집권적 왕조의 초석을 깔았던 법흥왕. 거리와 산마다 사찰이 생겨나고, 승려들이 거리낌 없이 포교 활동을 하며, 아침과 저녁마다 범종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한 신라.법흥왕이 죽음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승려가 돼 궁궐이 아닌 절을 향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하다. 이 같은 불교문화의 빠른 확산, 그 배후에는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다.▲ 진흥왕, 영토를 넓히고 정치체제를 정비하다법흥왕에 이어 신라의 24대 왕이 되는 진흥왕은 불과 일곱 살에 왕위에 오른다. 이후 12년간의 섭정(攝政) 기간을 거쳐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인 통치를 시작한 진흥왕은 신라의 영토를 한강 일대와 함경도 지역까지 넓혔다.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중·고교시절 수업 시간에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와 단양적성비(丹陽赤城碑)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이 비석들은 진흥왕 통치 당시 신라의 국토 확장 의지와 관직제도를 짐작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료(史料)다.이차돈과 법흥왕이 그 토대를 닦아놓은 `왕권 강화 국가` 신라에서 진흥왕은 차지한 영토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 땅에 관한 지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의 행정조직을 개편하기도 한 것. 다수의 역사서는 진흥왕 16년인 555년 경남 창녕 지역에 완산주(完山州)가 설치됐고, 이듬해인 556년에는 비열홀주(比列忽州·함경남도 안변)가 설치됐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이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3세가 자신이 정복한 지역을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라 명명한 후, 효율적인 사회통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자신을 대행할 정치권력을 세웠던 형태와 유사하다. 이처럼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 진지왕, 사학계의 평가는 엇갈리지만…법흥왕과 진흥왕에 비해 재위 기간이 3년으로 매우 짧았던 진지왕(신라 25대 왕)은 역사학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군주다. 경상북도가 발간한 `신라를 빛낸 인물들`에서 진지왕은 후한 평가를 얻고 있지 못하다. “정치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회 혼란을 초래했다”거나, “국민들의 결의에 따라 폐위됐다”는 등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하지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반대의 견해를 내놓는 목소리도 함께 들어야 한다. 일부 역사가들은 진지왕이 “신라 국경을 침탈한 백제군을 일선군(一善郡·경북 구미 일원)에서 물리쳤고, 성을 축조해 외부의 침입에 대비했다”고 말한다. 또한, “진(陳)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 외교에도 힘썼다”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한다.어쨌건 법흥왕에서 진흥왕, 진지왕으로 이어지는 6세기는 종교인 동시에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불교를 통해 신라가 중앙집권국가의 형태를 갖춰나간 시대였음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차돈이 살던 신라에 원숭이가 있었을까?2006년 여름. 인도를 여행했을 때다.마을까지 내려와 자연스레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원숭이를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인도 사람들은 원숭이와 어울리는 걸 싫어하지 않는 듯했다. 심지어 원숭이 형상을 한 힌두교의 신(神) 중 하나인 하누만(Hanuman)은 전해오는 이야기 속 용맹함으로 숭배까지 받고 있었다.비단 인도만이 아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원숭이는 `신성(神性)` 유사한 걸 부여받아 보호되고 있다. 이는 원숭이가 인간의 모습과 가장 닮았기 때문일까?삼장 법사를 모시고 천축으로 불전(佛典)을 가지러 가는 손오공은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원숭이인 동시에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태국의 치앙라이와 푸껫 등엔 수천 마리의 원숭이가 주인 노릇을 하는 사원도 있다.그렇다면, 이차돈과 법흥왕이 살았던 6세기 신라에도 원숭이가 있었을까? 자그마치 1500여 년 전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니 명확한 답변이 나올 수는 없다. 그러나, 추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일연의 `삼국유사`는 이차돈의 순교와 법흥왕의 행적 등 신라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여기에 짤막하게나마 원숭이와 관련된 기록이 등장한다. 이런 대목이다.“이차돈의 떨어진 목에서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솟았다. 이때 주위 산의 큰 소나무가 저절로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울었다.”일연의 기록만으로 보자면 이차돈의 순교가 있던 527년 신라엔 원숭이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삼국유사` 외의 다른 고문헌(古文獻)에도 “법흥왕은 사신을 보내는 등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 남부의 원숭이들을 누군가가 신라로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신라 역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한국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다. 신라 사람들은 전해 듣거나 그림에서 본 원숭이를 상상했을 뿐”이라는 것.이는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야 명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될 수 있는 성질의 논쟁이기에 어느 의견이 옳은 것인지 지금으로선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신라인들이 원숭이를 신성시하고, 야박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물이 증명하고 있다. 원숭이가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신라시대 유물은 왕과 귀족의 고분을 장식한 호석(護石·무덤 둘레에 돌려 쌓은 돌)이다.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하나인 원숭이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성덕왕릉, 원성왕릉, 흥덕왕릉, 진덕여왕릉 등을 호위하고 있다. 늠름한 장군의 모습으로 의인화 되어.고귀한 신분의 왕이 묻힌 묘지를 지키는 모습으로 형상화된 신라의 원숭이. 그 호석들을 보고 있으면 의문은 더 커진다. “이차돈이 살던 시대에 원숭이는 실재했을까? 아니면, 석공들의 상상력 속에 존재한 것일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23

위기의 대구·경북 재건, 정치권·행정부 뉴리더에 달려

2017년 상반기는 혼란스러웠다. 대한민국은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뜨겁게 정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권은 바뀌었고, 대구와 경북은 소위 `멘붕`에 빠졌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넘어 세대의 대결과 계층의 대결이 지역을 지배했다. 그리고 6월 23일 현재 대구와 경북은 `길`을 잃고 있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그 `길`을 알아보려 한다.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제3자의 시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4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 소속 김두수 경상일보 국장·강봉석 기호일보 부국장·강덕균 전남일보 국장·소인섭 전북도민일보 부장·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 등을 초청해 대담을 진행했다.내년 地選·21대 총선 공통의제 설정해야지역경제 타개 위해 TK 상호 보완 필요김부겸 대구 당선 계기 분위기 확산 절실동서갈등 많이 풀렸으나 빈부격차 `여전``TK=보수꼴통` 네이밍 확 벗어버려야▲ 김두수 경상일보 국장-2017년 6월 현재 대구·경북의 문제점은. △김두수(경상일보 국장) : 헌정사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볼 때, 대구와 경북은 중심이었다. 다만, 대구·경북은 새로운 뉴리더들이 정국을 이끌어가는 모멘텀(momentum·힘)으로 변화되지 않고, 안주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파행적 리더십`이나 `신군부 리더십`이 등장하면서 대구 경북의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까지 이어졌다.대구·경북의 재건은 행정부와 정치권의 뉴리더에 달렸다. 언론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다음 21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공통의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국가 전체적으로 대구·경북의 인적자원이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다. 대구만 해도 250만 인구가 되는 데, 경제불황이 계속돼 걱정들이 많은데.▲ 강봉석 기호일보 부국장△강봉석(기호일보 부국장) : 인천도 300만 인구에서 정체되고 있다. 주민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대구·경북은 4차산업 시대까지 온 마당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 지 의문이다.대구·경북은 부산·경남과 같은 유인책이나 투자 매력도 없다. 또 인적자원이 유출되는 상황이다. 생산기반과 함께 소비를 할 수 있는 배후도시가 있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하지만 부산·경남에 비해 인구유입이 되거나 소비를 유도할 만한 인프라를 갖지 못했다는 게 성장의 한계이자, 정체요인이다. 대구가 메트로폴리스화 될 수 없으면, 경북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경북도 내에서 문화시설을 가질 수 없으므로 문화소비가 가능하도록 배후도시를 대구와 연계시키는 도로망, 전철의 인프라 구축을 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도민을 민관 주도로 전체도시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덕균 전남일보 국장△강덕균(전남일보 국장) : 대구에서 택시를 타면 항상 “대구 죽것다”는 말을 들었다. 왜 그런 얘기를 하나 궁금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구와 광주가 가장 못사는 데, 두 도시 모두 폐쇄적이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대구는 보수의 중심이고, 광주는 진보의 중심이란 것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지역적인 벽을 허무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구에도 호남향우가 많이 사는 데, 그런 사람들이 지역을 오픈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소인섭 전북도민일보 부장□ 마음과 사상의 교류가 중요△소인섭(전북도민일보 부장) : 마음의 교류·사상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상적 교류 없이는 서로 적대감만 갖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을 가리키는 `보수꼴통`이란 네이밍이 얼마나 시대에 맞지 않는 네이밍인가. 이런 것들을 확 벗어버려야 한다.얼마전 경북 안동·영주 지역을 여행했다. 수려한 경관과 함께 서원이 눈에 들어왔다. 근대의 종교가 벽촌을 깨우치고 인재를 키우는 양성소 역할을 했듯이, 서원은 그 전부터 역할을 해왔다. 산자수명한 곳에 자리잡은 서원은 주변 인재양성의 요람이 됐을 것이다. 다만,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 잡으면서 그들만의 가치로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남이가”란 구호로 대변되는 `절대 공동체 의식`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어젠다 설정 필요△김두수 : 대구·경북이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할 때가 왔다. 방향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대구 경북 리더들이 합일점을 찾아야 한다. 언론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 거시적 플랜으로 옳고 그름에 방점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 `어젠다`는 정치와 경제 두 가지로 짜야 한다. 정치적 지향점과 경제적 지향점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갖고 새로운 뉴리더와 함께 초당적·초계파적인 정치를 이뤄내야 한다. 특히, 대구가 일부 변하고 있지만 더 많이 변해야 한다.▲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남궁창성(강원도민일보 국장) : 지난 2014년 12월 마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욕도 하고 했으나, 지금은 국민들이 관심이 없다.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것이 2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이 바뀐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박근혜 국정농단의 반대급부를 얻은 것이다. 어쩌면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한국사회가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른다. □ 책임 안 지는 정치, 개혁 필요△김두수 : 따끔하게 말한다면, 대구·경북의 상당수 정치인들은 정계은퇴해야 한다. 권력을 누린자들이 많은 데, 패권주의를 또 다른 메커니즘으로 만들고 있어 문제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좀 더 선진화된 현실 인식을 하고, 시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대구 시민들이 “이건 아니다. 지금은 너희들이 책임을 져야할 때다. 다 물러나라”라고 얘기해서 뉴페이스가 들어와야 한다. 지도자가 변하지 않고 어떻게 변할 수 있나.△강덕균 : 그동안 동서갈등·영호남갈등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현재도 살아있는 말이다. 이번에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면, 영호남의 갈등이 해소되는 단초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호남사람들은 `5·18`이란 응어리를 갖고 있는 데,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역할을 했다. 대구·경북은 권력을 가졌던 곳이었다. 이제 반성과 함께 화합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남궁창성 : 정치적으로 동서갈등은 많이 풀렸다. 오히려 빈부격차가 화두가 되고 있다. 동서문제는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을 거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앞으로는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의 빈부격차가 문제다.□ 향토 정신문화 통한 정치발전△강덕균 : 딸이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딸 친구의 고향이 안동이다. 택시를 타고 딸과 전화통화 중에 무심코 “안동사람이 양반이지”라고 했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대뜸 “안동 권씨 몇대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도 조만간 택시 그만두고 종손으로 가야된다”고 하더라. 경북 안동 지역의 전통을 지키려는 이 같은 노력들은 전라도에서 유배문학을 지키려는 정신들과 함께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남궁창성 : 역사학을 전공한 연유로 안동·봉화·영주·풍기를 자주 찾는다. 풍기는 단종복위운동이 일어난 선비문화가 있고, 안동하회마을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대구·경북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정신은 타 시도가 따라갈 수 없는 세계적 문화자원이다. 보수정치의 텃발이라면서 조선 500년을 버티게 했던 선비정신을 현역 정치인이나 지역사회가 제대로 연구하고 공부했다면, 이런 참사(국정농단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김두수 : 안용복 독도지킴이 같은 이들의 정신세계를 새롭게 조명해 그런 정신세계를 새로운 `어젠다`로 설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애국이라든지 나라지키는 마음에는 탈 지역화가 포함돼 있다. 그런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남궁창성 : 지역언론에서 현안기사 쓰는 데, 오늘도 강원도 장·차관 없다고 쓰고 왔다.(웃음) 이것보다 지역의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대구·경북이 보수라고들 한다. 그런데 어떤 철학이 있나? 호남 역시 진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철학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강덕균 : 호남에서도 민주당에 반발하고 국민의당을 지지했다가, 이제는 또 국민의당에도 실망해 지지도가 낮아졌다. 단순히 싫다는 감정이 아니라, 지역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가자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지역에서 정운천·이정현, 김부겸이 국회의원 당선된 게 시작이다. 앞으로 그런 경우들이 더 확산되고, 더 많이 나올 것이다./정리=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2017-06-23

문재인정부 시대, 진단 잘하고 대안 찾으면 `위기는 기회`

대구경북이 앞장서 탄생시킨 박근혜 정부의 몰락은 2017년 지역민의 새해 다짐을 `혁신`, 곧 변화의 호흡으로 시작하도록 했다. 그리고 숨가쁜 `장미대선`끝에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그 이후 현실화되고 있는 차별의 조짐들은 대구경북에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솟아나는 지역 전체의 성찰이라는 꽃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본지는 혁신을 외치는 막연한 당위성 주장과 기대에서 나아가 정치, 사회, 경제 등 부문별 전문가를 만나 구체적인 위기 진단과 대안을 들어봤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포항철강산업, 성장패러다임 바꿔야”■ 경제김진홍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생활·의료용품 등 제품 생산로봇 비롯 신산업 개척 필요-경제 위기 속 가장 큰 화두로 혁신이 주목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혁신이 없어서인가.△혁신(innovation)의 전제는 경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과정에서 혁신으로 여겨지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성과가 미미하면 참신한 시도 정도로만 평가받는데 그칠 수 있다. 사후에 그 성과를 인정받아야 혁신이라 부를 수 있다. 대구경북 경제의 어려움이 혁신의 부족에 있다는 판단은 입장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그동안 많이 혁신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포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평균 0%에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제분야에 혁신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 원인을 대구·경북지역의 혁신 역량 부족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대구경북지역 전체는 물론 포항시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혁신 의지나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개발 인프라, 혁신에 필요한 기술역량은 차고 넘친다. 사실 그 동안은 비경쟁체제로도 지역의 성장과 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주변 여건이 고착화된 가운데 혁신을 향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경제 외의 여러 주변 여건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나 철학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물이 고이고 그 깊이가 깊어질수록 사유와 지식이 축적돼 대문호가 태어나거나 새로운 사상이 형성된다고 본다. 주변 여건의 고착화가 오히려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치열한 경쟁이 수반되는 경제 분야에서는 주변 여건이 치명적인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경제활동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지역경제 사안을 단연 경제주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그렇다면 포항경제의 주력인 철강산업 분야에서 혁신 가능한 방안이 있다면.△철강산업의 성장패러다임만 바꿔도 포항경제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포항은 가장 기초소재인 철강을 전국에 공급하며 대외 수출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방식이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철강 관련 최종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엄청난 설비투자가 동반되는 자동차, 선박 등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포항의 철강금속 소재를 활용해 주방용 냄비, 프라이팬, 부엌칼과 과도와 같은 소비용품을 생산할 수 있다. 메스 등 수술용 금속기구로 의료용품을 만들거나 손톱깎이, 등산용 물통처럼 생활용품 최종생산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최종제품 생산을 위한 지역 기업과의 협조와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단일 기업이 어렵다면 수출용 군수용품,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된 수중잠수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여러 기업이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신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철강 소재의 직접 수요처를 지역 내에서 발굴하는 것, 이것도 일종의 혁신이 아닐까.-마지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혁신 방안을 제안한다면.△가장 중요한 것은 경북동해안 지역의 생활권 경제가 유기적으로 융복합돼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혁신을 위한 인프라와 기술역량 등이 반드시 한 지역에 한꺼번에 모두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포항만 놓고 봤을 때에도 인구, 행정, 정치 등 여러 면에서 혁신을 위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전체를 보고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기초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지역 상생을 위한 전략을 추구한다면 경제를 넘어 정책분야의 또 다른 혁신이 될 수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배타적 지역주의·연고주의 타파해야”■ 사회윤대식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젊은층 일자리창출 힘쓰고관문공항을 새 성장거점으로-대구·경북의 사회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진단하신다면.△지금까지 특히 대구경북은 지연·학연·혈연을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 사람과 외국인들에게는 강한 배타성을 보여 왔고, 이 연고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시스템 작동의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해 왔다. `우리끼리 잘해 보자!`는 논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최고의 선(善)으로, 때로는 가장 중요한 행동윤리로 자리 잡아 왔다. 근·현대기를 거치면서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들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도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끼리만 통하는 논리로 남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대구·경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적 장애요소는.△대구·경북도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대구·경북의 고급인력 유출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우수학생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지역대학 졸업생들마저 지방에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대부분 서울로 가길 희망한다. 지역의 능력 있는 엘리트들이 수도권과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긴 하지만 그들이 대구·경북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며 우리 지역을 떠나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그것도 창조적 엘리트들이 그들의 나라로 돌아와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일하는 것처럼 대구·경북을 떠났던 출향민이 돌아오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지역의 산악지리적 특성이 역내 협력과 공동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라는 주장과 함께 교통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지역발전정책에서 산업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정책이 매우 중요한데 공정한 지역 간 경쟁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문공항을 지역 공동발전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광역경제권별 사회간접자본(SOC)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하는데 필수적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은 공항, 항만, 광역철도, 도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국제공항은 지방의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대구·경북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관문공항은 단순히 항공여객의 관문 혹은 통로(Gate Way)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거점(Growth Pole)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항 건설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공항 주변에 공항도시(Air City) 건설을 위한 청사진과 주변지역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공항철도 확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지역사회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공리주의에 입각한 판단과 의사결정, 이것이 가능토록 조직화한 시스템의 구축만이 글로벌 시대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합리주의의 정착, 배타적 지역주의와 연고주의의 타파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이정표가 돼야 할 것이다. 쇠퇴일로에 있는 지역경제와 지역문화를 부흥시키고, 지방대학이 인재를 유치하려면 지방정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시민단체가 협력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역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인재 확보와 이들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게 하는 지역사회시스템의 구축에서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적합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사람과 자본이 대구경북을 향할 것이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지역민들 선거에서 새 이정표 세워야”■ 정치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TK예외주의 실체·허구 갈림길중도·진보정당도 이젠 달라져야 -탄핵정국을 거친 한국과 대구·경북 정치의 가장 큰 변화는.△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조기 대선까지의 반년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로 이행한 후 가장 역동적인 시간이다. 이 초유의 집단 경험은 후세에도 두고두고 회자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교본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전승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사뭇 대조되는 결과에 놀라움을 느꼈다. 우선 `정치는 나쁜 것`이라는 혐오를 국민 스스로 걷어내고 자신이 정치의 주역이라는 점을 절감했다는 점이다. 반면, 국정을 농단한 권력이 파면됐지만, 동반 책임을 져야 할 과거 집권당은 여전히 위세를 떨쳐 두 현상의 간극이 촛불의 한계인 셈이 됐다. 그 간극의 중심에는 대구·경북 유권자의 선택이 똬리를 틀고 있다.-조기 대선에서 대구·경북의 투표 성향을 평가해 달라.△대통령은 탄핵을 당했지만, 소속당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거의 큰 힘이다.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탄핵반대 여론과 거의 일치했다.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 득표율의 두 배에 가까운 표를 홍 후보에게 몰아주었다. 물론 이 표심에는 홍 후보에 대한 지지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대가 뒤섞여 있지만, 대구·경북은 민심과 동떨어진 예외 지역으로 평가 절하됐다.당시 집권당을 뛰쳐나온 바른정당을 배신의 무리로 지탄하거나 친박계가 온존하는 토양을 제공하는 `대구·경북 예외주의`에 전국 민심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전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인지상정으로 변론할 수도 있겠으나, 전근대적 연고주의로 세상의 변화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명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여전히 철벽의 아성을 쌓게 될지 변혁의 대로에 동참할지가 그것이다.-대구·경북의 정치 혁신이 가능하겠는가.△앞서 말한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온전히 적절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 촛불집회 당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권당 당사의 간판이 떨어져 나간 곳이 대구이고 설문조사 결과 국정농단에 가장 큰 분노를 쏟아낸 지역도 대구였다. 해방정국의 10월 항쟁 이래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참가한 시위도 촛불집회로 일컬어진다.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의 결과는 이러한 기현상의 전조로 분석된다.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민주당 후보에게 대구 민심은 40%가 넘는 득표율로 화답했다. 이어 2년 뒤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부인 수성갑 유권자는 김부겸 후보에게 승전의 꽃다발을 안겼고 대구 북구을에서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후보를 당선시켰다.제19대 대선에서는 중도·진보 진영의 세 후보가 전례 없는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것이 대구·경북 예외주의가 설명하지 못하는 대구·경북의 의미심장한 변화다.-지역 정치와 유권자가 바꿔야 할 과제는.△`대구·경북 예외주의`가 생명력을 가진 현상인지 여부는 앞으로 지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의 21대 총선은 `대구·경북 예외주의`의 해체 또는 지속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유권자의 선택만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 그동안 대구·경북의 중도·진보 정당들이 보수 정당 이상으로 유권자에게 열과 성을 다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항일운동을 하듯이 유권자와 거리 두기와 이념 전선 긋기를 돌이켜 봐야할 시점이며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고백하고, 유권자의 손을 맞잡을 때 정치적 책임윤리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대구·경북의 민심은 이미 여러 번 변화의 경종을 울렸고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실체와 허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된다. 물론 그 귀결은 정치적 책임윤리와 유권자의 응답에 달렸다./김영태·심상선·김민정기자

2017-06-23

옛 선현이 걷던 그 길엔, 넉넉히 품어주는 자연이 있었다

둘레길 시작점 출렁다리 `원효교`를 건너면데크로드·토사둘레길 등 2.8㎞ 길이 굽이굽이포항시, 올 연말까지 총 7㎞ 구간 완성 추진원효·자장·혜공·의상 등 신라고승 인연 담긴경북 유형문화재 오어사와 암자 4곳도 볼 만□ `여시오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오어사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위치한 오어사(吾魚寺)는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네 명의 조사(祖師), 원효·자장·혜공·의상과 인연이 깊은 고찰이다.신라 제26대 진평왕(572~632) 때 지어진 오어사의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항사`란 `길게 이어지는 모래벌판`을 의미한다. `모래벌판이 길게 이어진 포항의 한쪽 끝편에 지어진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항사사였던 것이다.일설에는 항하사(恒河沙)처럼 많은 사람이 출세했기 때문에 항사사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항사사가 오늘날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 유래는 당대의 현승이었던 혜공과 원효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따르면 항사사에는 고승 혜공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승려인 원효는 그를 찾아와 묻기도 하고 농담도 자주 주고 받았다.어느날 혜공과 원효가 시냇가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혜공은 원효를 가리키면서 희롱의 말을 했다.“그대가 눈 똥은 내가 잡은 물고기일 게요.”고승 혜공이 원효의 수행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조금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가르침을 전한 것이다.뜻을 풀이하자면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의미로 `여시오어(汝屎吾魚)`라 표현되며 항사사는 오어사로 명칭이 바뀌었다.현재 오어사 내부에는 대웅전,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자리잡고 있다.석가모니를 모신 주법당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17년(1741년)에 중건됐다. 자연석을 다듬은 5단의 석축 위에 화강석 주초를 한 겹처마 다포집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에는 칸마다 3짝씩 백련·청련 꽃살 분합문을 달았다. 공포를 3출목으로 장식하고 연꽃무늬의 특이한 단청을 보이는가 하면 천장으로는 섬세한 양각 아래 두 마리의 학이 있어 천상세계를 짐작케 한다.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경북 문화재자료 88호로 지정됐다가 2012년 경북 유형문화재 452호로 승격됐다.또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동종은 신라 동종의 주양식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 고려 동종으로서 양주된 각종 장식문양과 더불어 주성이 우수한 작품이다. □ 오어지 둘레길에서 신라사람 원효를 찾다오어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오어지 둘레길로 눈길이 옮겨진다.둘레길 시작점인 오어사 건너편으로 연결된 원효교는 `출렁다리`로 만들어져 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원효교를 건너가는 동안 미세하게 느껴지는 출렁거림을 즐기는 사람과 두려워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늦은 오후 원효교 한가운데서 오어지를 바라보면 잔잔한 물결에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확인할 수 있다.원효교를 건너면 오어지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중인 오어지 둘레길은 현재 총 2.8㎞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데크로드 311m, 토사둘레길 350m다. 또 전망대, 안전로프, 편의시설 등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포항시는 총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전체 7㎞에 달하는 둘레길을 완성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수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둘레길은 유치원생이나 어린이들이 걸어도 안전하게 만들어졌으며, 계절따라 변해가는 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일상에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생태숲길인 둘레길은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기에 안성맞춤인데다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이다.흙길로 시작된 길은 목재데크, 나무계단 등이 곳곳에 있어 걷는 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함께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오어지 둘레길은 경사가 높지 않아 무릎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걸을 수 있다.천년도 훌쩍 넘은 먼 옛날 신라사람 원효가 이 길을 걸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둘레길을 걷는다면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옛 선현이 걸었던 그 길을 걷다보면 가슴 속에 남아있던 온갖 번뇌를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 원효암과 자장암오어사 주변에는 4곳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북쪽 봉우리에 자장암과 혜공암이 자리하고 있고, 시냇물 건너 남쪽 산 허리에는 원효암과 의상암이 있다.운제산(雲梯山)이라는 명칭도 자신의 암자에서 머물던 고승들이 서로를 방문할 때 봉우리로 건너 구름사다리를 놓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4개의 암자 중 대표적인 암자는 자장암과 원효암이다.자장암은 신라 진평왕 즉위년인 578년 자장과 의상이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됐다.자장암 뒤편에는 1998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이 있다.오어사 뒤쪽 편 200m 거리에 위치한 자장암은 험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면 벼랑 끝에서 만날 수 있다.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호쾌한 맛이 있다. 가파른 벼랑으로 이어진 운제산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어사를 품고 있는 가을 오어지의 포근한 모습도 내려다보인다.오어사 뒤편 계곡물을 따라가면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가 있다.가만히 서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마치 중국의 협곡을 보는 것 같은 절벽의 풍경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 다리를 건너 600m 가량 산길을 올라가면 원효암을 볼 수 있다.절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구도의 길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의 일화를 떠올리게 된다.오어사에 가려면…자가용대구나 대전, 수도권 등지에서 오어사에 가려면 대구~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포항IC에서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31번 국도) 남포항IC방면으로 내려오면 된다.남구 대송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운제로를 타고 가는 길과, 남구 오천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용산리 방면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 방문하려면 최근 개통된 울산~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남포항IC에서 오천교차로 또는 대송교차로 방면으로 진출해 지방도로 빠져나오면 된다.포항 시내에서는 오천읍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도로를 이용하면 30분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오어사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는 지난해 포항시가 조성한 주차면수 13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서울(강남), 대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은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100번 노선을 이용해 오천환승센터에서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기차를 이용해 오어사를 찾는 방문객은 포항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7, 500번 노선을 탄 후 포항시내에서 100, 102, 175번 노선으로 한차례 환승해 오천환승센터에 도달한 뒤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22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 블루오션…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기여”

경북 구미 출신의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해 12월 취임했다. 30년 동안 농림·축산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농촌진흥청장을 거쳐 말산업을 총괄하는 한국마사회를 맡았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경북 영천에 건설키로 확정됐던 영천 경마공원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말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그의 꿈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승마·관광·교육 등 고부가가치 6차산업사행성 조장 등 부정적 인식 탈피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야- 취임 이후 농정전문가에서 말산업 전도사로 변신했다고 들었다.△ 저는 인생 대부분을 농·어촌과 함께 했다. 그렇기에 말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말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 2차 산업인 사료와 마장구, 3차 산업인 승마·경마·관광·교육·재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6차산업이다.말산업은 `3마1직(3馬1職:승용마의 경우 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고용창출의 블루오션이다. 올해 농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말산업 규모는 2015년 말 기준으로 3조4천120억원에 달한다. 2016년 기준 말산업 종사자수도 1만6천662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한국마사회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기관으로, 말(馬)을 이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유일의 공기업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데,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5월, 현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상생 일자리TF`를 신설했다. 비정규직 및 간접고용 인력의 처우개선과 말산업 부문 일자리창출 성공모델 발굴이 목적이다.한국마사회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비정규직(간접고용 포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비정규직 대부분이 경마가 개최되는 주말에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시간제 경마직)인 탓이다.토·일요일 이틀 동안 경마를 하고 있는데, 약 3만5천 명의 고객이 몰린다. 여기에 590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있는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할 지 정부 지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말산업 육성 발전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재능기부활동으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안다. 그 성과는 어땠나.△ 지난 4월 전국 각지에서 `렛츠런 엔젤스 데이`를 가졌다. `렛츠런 엔젤스 데이`는 마사회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다. 말산업 관계자들의 니즈(Needs)를 해결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취지며, 수혜자는 농가와 민간승마장 및 말 특성화 고교 등이다. 4월 행사에서도 저를 비롯한 임직원 대부분이 참여해 말산업 현장 곳곳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당시 제가 봉사활동을 한 곳은 화성시 서신면에 소재한 `궁평 승마 클럽`이었다. 화성시와 마사회, 말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현장에 답이 있다. 앞으로도 마사회장으로서 이런 경영철학을 잊지 않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렇게 한다면 마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 경마를 선진국처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국민들이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마에 참여하는 공간이 베팅 위주 시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또 경마를 단순히 도박으로만 여기는 부정적 인식 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한국경마는 지난해 `PARTⅡ`로 승격되며, 경마 시행 94년 만에 최초로 경마선진국 반열에 발을 올렸다. 경마시행 1세기를 맞는 2022년까지 최고등급 `PARTⅠ`에 도달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야만 한다.이를 위해, 신기술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마경험을 제공할 생각이다. 인공 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가상 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경마체험기술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마이카드앱 등 주요 스마트 프로그램의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대구 경북 지역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경마종주국인 영국 등 경마선진국은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그리고 사교의 장으로 이해하고 있다.사실, 한국 역시 과거에는 유명한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경마를 함께 즐기곤 했다.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도 `김구 상`을 제정해 특별경주를 열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탓에,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경마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바를 간과한데 따른 결과다. 3조4천억원의 경제효과는 물론, 2만4천 명의 고용효과, 연 1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지방 재정이 바로 경마에서 나오고 있다.매년 출연하고 있는 기금 규모도 1천800억원에 달한다. 이제 `사행산업`이란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경마를 바라보기 보다는 순기능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서 노력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변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이양호 마사회장은?경북 구미 출신인 이 회장은 구미 덕촌초등학교와 선산중학교, 대구 영남고를 거쳐 영남대 행정학과, 태국아시아과학기술원 농식품공학과(박사)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부 홍보관리관과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경마공원 `영천 렛츠런파크`국내 최대규모로 2019년 준공그동안 추진이 부진했던 영천 경마공원이 올 하반기쯤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 네 번째로 추진되는 영천 경마공원은 그동안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였었다.2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금호읍 성천리 약 45만평(148만㎡)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렛츠런 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조감도)`이 조성된다. 오는 2019년 준공 예정이다.경마공원은 한국마사회가 경북도·영천시 소유 부지인 성천리 일대에 사업비 3천57억원을 투입해 짓는다. 경마장·부대시설·시민공원으로 꾸며진다. 서울(115만㎡·과천)·제주(73만㎡)·부경(124만㎡, 김해) 경마공원 등 기존 3개 경마공원과 비교할 때,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공원은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된 시민공원과 문화레저타운 등으로 채워진다.영천경마공원은 지난 2009년 마사회가 공모한 결과 경북 상주와 전북 남원 등 6곳의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결정된 사업으로, 당초 2014년까지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유재산법령상 공유지인 사업예정부지 내 영구시설물 축조가 금지되어 있는 등 관련 법에 발이 묶였다. 결국 공원 건립 사업 자체가 2009년 12월 계획 확정 후 수년 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국토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지방세 관계법령 개정 및 정부의 지방세 감면 규제 강화에 따라 레저세 감면(30년간 50%)이 불확실하고, 일부 부지에서 출토된 문화재 발굴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진행중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올 하반기쯤 나올 예정이어서 사업추진일정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측은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연간 1천800억원 정도(레저세 1천286억원, 지방교육세 514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경북도 재정자립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양호 회장은 “올 하반기쯤 문화재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기본설계를 거쳐 정식 설계에 들어가게 되고, 본격 추진되면 약 3년에 걸쳐 경마공원이 조성될 것”이라며 “경마공원이 조성되면 지방세수가 크게 늘뿐 아니라 일자리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06-22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개발로 고령군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산업구조의 지속적인 변화와 노령인구의 증가,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노동가능인구의 급속한 감소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한국의 농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안 제시와 프로젝트가 절실한 시점이다.대다수의 사회학자들은 “한국의 농촌사회는 이미 인구절벽의 단계를 넘어 급전직하 하는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향후 많은 수의 농촌지역이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령군 역시 농촌인구의 감소와 이로 인한 지역의 활력 저하라는 문제점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방관만 할 수는 없는 일.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미 오래 전 취임 초기부터 고령의 활력을 높이고, 군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농업종사자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고령군 공무원과 군민들 역시 똑같은 고민과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왔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어가겠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은 곽용환 군수와 군민들의 위와 같은 고민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돼 나타난 것이다.고령군은 현재 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도진권역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 △쌍림면 소재지)과 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다산면 △운수면 △개진면), 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안림권역 △용담권역)에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행복누리 고령`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위에서 언급된 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업은 어느 하나의 중요성을 따로 떼어내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령군으로서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프로젝트다.인구절벽과 노동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건강하고 살기 좋은 농업도시 건설`을 위한 고령군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점검해보고자 한다.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 59억8천만원 투입 기초생활기반 확충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광장·공동생활홈 조성 등 활력 충전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환경개선과 지역민 소득 창출에 효과59억8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 그 출발을 알렸고 올해까지 진행된다.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재해대비 배수로 정비,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연결도로 정비 등이 주요한 프로젝트다.이를 통해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4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생태교량 설치와 마을 안길의 정비, 마을쉼터 건립과 CCTV 확충,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 조성 등이 추진 중인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역량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성산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도 84억원이 사용됐다.현재까지 안어실 마을회관 신축과 득성리 마을회관 정비, 어곡리 게이트볼장 건립과 어곡리 소공원 조성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성산면 어곡리에 거주하는 이헌출(62)씨는 “고령의 관문이고 멜론의 주산지인 성산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반겼고 “깨끗해진 주변 경관도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딸기로 유명한 쌍림면의 종합정비사업도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숲길 트래킹 산책로 조성과 만남의광장 건립 등이 추진된 이 사업에 관해 쌍림면 기원리의 곽차용(61)씨는 “많은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산책로 등도 생겨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70억원이다. 다산면 호촌, 평리, 상곡, 곽촌, 좌학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군의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했고, 환경개선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80억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내년이면 그 결과를 드러내게 된다.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마을독서실 건립, 도란도란쉼터와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또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이 사업 역시 2018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 55억원이 투입된다.운수대통광장 건설과 공동생활홈 조성, 작은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앞서 언급한 호평의 이유가 되고 있다.여기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안내간판 설치와 행운·행복가로 정비 역시 고령군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들이다.“테마거리와 다목적광장 건립이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예산 42억5천만원을 사용해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다.여기에 개경포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친환경 생태하천을 만들어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36억5천4백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5년부터 내년까지 추진될 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 있다.이 프로젝트로 마을 진입로와 주차장이 보기 좋게 바뀌었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목욕탕과 휴게공간이 생겼다.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강변쉼터에서는 손자를 데리고 나온 노인들이 휴식을 즐기고, 딸기테마가로가 정비돼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고령군은 이 지역에 딸기체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쌍림면 산당, 백산, 하거, 신촌, 산주리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2019년까지 추진될 이 프로젝트에는 3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농촌문화복지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하천과 마을숲 조성, 공동판매장 설치와 농촌체험장 확충 등이 추진 중이다.농촌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 건강과 복지의 공간 조성”“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사회·경제·복지·문화 기능이 보다 강화된 농촌 거점지역을 육성하고, 농촌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특화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을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군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그렇다면 도진권역과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와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과 다산면, 운수면, 개진면에서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안림과 용담권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완료되면 고령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될까? 이는 많은 군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군의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곽용환 고령군수.■ `농산어촌 개발사업`으로 무엇이 달라지나?고령군은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계획 수립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별 고유 테마 설정 ▲배후마을의 문화·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거점공간 조성 ▲활기찬 마을 공동체 형성 등을 주요한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곽차용(쌍림면)씨와 이헌출(성산면)씨 등 고령군 거주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우리 마을이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한 고령이 “상쾌한 숲길을 걸으며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복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다.이러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는 곽용환 군수는 “주민들의 행복감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기초생활 기반을 확충하고, 농촌의 인구를 유지하며, 지역별 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곽 군수는 “정주환경 개선과 특색을 갖춘 농촌개발은 21세기의 트렌드이기도 하다”며 “고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도시와 농촌간 교류의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소득을 높이는 것에도 사업의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농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고령군만이 아닌 한국의 농촌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과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청은 `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방문도 유도하고 있다.체험마을 조성과 문화공간 건립 등은 고령을 `사람들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농촌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관광 활성화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고령군청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주민 중심의 상향식 사업 추진으로 마을 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고, 주민들의 교육과 지역 홍보, 딸기와 수박, 멜론 등 고령 특산물에 대한 마케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고령군이 9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추진하는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은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때, 고령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7-06-21

산업·관광·부농 인프라 구축 `시민이 주인되는 영주` 실현

영주시는 민선 6기를 맞아 최근 3년간 `힐링중심 행복영주`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균형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3년간 영주시 행정의 핵심은 지역경제 살리기,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선비도시 건설, 시민이 주인 되는 섬김 행정이었다. 또,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미래지향적인 과제로 RD산업 집중 육성, 치유산업 활성화, 안전특별시 조성이라는 과제를 두고 미래를 위한 행정 기반을 조성했다. 향후 영주시는 일자리가 있는 영주, 부자농촌 건설, 힐링관광의 중심도시, 생활밀착형 복지, 미래 인재 육성,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해외시장 개척에 앞장, 기업 지원 주력인삼 등 농산물 경쟁력 향상에 역점힐링·관광 접목, 문화관광 수준 높여노인·산모·다문화 위한 맞춤복지 제공□ 기업창업지원 일자리 창출영주시는 시민들이 먹고 살 길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 창업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지난 3년간 영주시는 지역 내 투자 유치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천469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1만99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특히, 영주시에 소재한 SK머티리얼즈는 2천818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대원플러스건설이 850억원을 투자해 관광호텔 및 리조트 조성 협약, 삼대양레저는 200억원을 들여 대형 영화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 밖에도 600억원대의 투자 계획이 영주시와 협약을 마친 상태다.영주시 미래를 책임질 RD 국비지원사업은 장수면 갈산일반산업단지 내 2019년에 준공 예정인 하이테크베어링시험평가센터와 207억원이 투자돼 2020년 준공 예정인 경량소재 융복합기술센터 등이다.시는 해외로도 눈을 돌려 베트남 메콩강 개발사업에 지역업체 생산품 수출에 성공해 약 1천억원의 수출길을 확보하는가 하면, 안정적 농가소득을 위한 방안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영주홍보관을 개설했다. □ 잘사는 부자 농촌 건설영주시는 아시아농업의 중심도시, 잘 사는 부자 농촌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 농업 발전과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시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인삼에 대해 2016년 10월 풍기인삼가공제품 품질인증조례를 제정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친환경 농법의 지속적 개발에 의한 품질 개선과 포장디자인 통일도 이뤘다.한우에 대해서는 우량씨암소 증식 및 보급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며, 풍기 인견, 한우, 사과, 인삼에 대해서는 농특산물 명품화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 힐링관광의 중심도시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 등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과 `한국의 별`에 선정된 무섬마을, 지난해 10월 개장한 국립산림치유원,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한국문화테마파크는 현대인이 요구하는 힐링을 위한 영주시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2020년 완공 예정인 한국문화테마파크 내에는 한문화 RD 센터, 전통음식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부석사 관광지, 소백산 자연명상마을, 무섬지리 문화경관, 녹색관광 정거장, 영주댐 주변 40km 벚꽃길 조성 등은 힐링관광 도시의 새로운 기반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힐링과 관광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로 순흥지역의 내방가사를 마당놀이로 재현한 `덴동어미전`, 실경뮤지컬 `정도전`, 창작오페라 `선비`로 영주시의 문화관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 생활밀착형 복지 실현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생활밀착형 복지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을 9곳 운영 중이며 앞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개원 예정인 노인복지관과 이달 13일 개원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 뿐만 아니라 장애우들의 자립까지 책임져줄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영주시청 민원실 옆에 2015년 개원한 `꿈 앤 카페 시소`는 중증장애인들의 재활자립을 위해 마련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밖에도 료불편 해소를 위해 2014년 개원한 분만산부인과, 1·2급 장애우들의 특별운송수단 하나콜, 관내 54곳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지역행복택시는 생활밀착형 복지실현을 위한 영주시의 노력을 보여준다. □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미래 인재 육성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성을 유지 회복하는 바탕은 영주의 선비정신이다. 영주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재환경 조성을 위해 영주선비도서관, 아이누리장난감 도서관, 비보이 문화활동 공간을 마련해 청소년이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시는 지난해 4월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선비정신 실천메뉴얼을 보급해 선조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 안전한 도시, 시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영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초질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올바른 주차질서와 보행자 중심의 기초질서 확립, 시가지 공용주차장 조성과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했다.특히 폭발, 화재, 붕괴, 산사태, 익사 사고, 대중교통 사고, 자전거 사고 등에 대비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혜택 보장제도를 마련하고 있다.시는 현재까지 추진한 사업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 중소기업 힐링연수원 유치, 훈련용 비행 인프라 및 정비훈련원 유치, 한방 바이오산업 육성, 경량합금 소재 부품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시책을 펼친다.농업 분야에는 귀농·귀촌 2천 가구 유치 추진, 농업의 6차 산업화, 영주 약용작물 산지 소비자유통센터 확대, UN 산하 국제콩연구소 유치, 해외판로 개척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힐링산업 육성과 국립산림치유원과 연계한 치유프로그램 개발, 국립녹색농업유치단지 조성, 소백산국립공원 로프웨이 설치 등을 추진한다.복지 분야에는 여성과 아동이 행복한 도시, 독거노인 공동주거의 집 사업 확대,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중점 시행하고, 교육은 인성교육진흥원 건립, 인문도시 조성 추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게 된다. 안전 분야에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 소외계층 도시가스 공급사업, 주거환경 개선 및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행정 강화와 행정문화의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