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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문경시 ‘교육이 미래다’ … 창의적 인재양성 위한 선진교육 정책 올인

문경시가 ‘교육이 미래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선진교육에 올인하고 있다.문경시는 교육의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교육현장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단 기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초·중·고교에 맞는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학교 교육 여건 개선에 집중 투자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와 육아경비 부담을 최소화 시키는 다양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고 있다.이러한 문경시의 노력은 작년 교육실적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문경시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고,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와 과학교육실적심사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 학교 건강증진 우수사례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교육청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변함없이 교육지원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글로벌 인재 육성 위해해외명문대학 견학 추진올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영유아 지원도 대폭 늘려교육 인프라 집중투자로지역 학교 교육평가 좋은 성적◇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문경시는 일찍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우선 다목적강당과 실내체육시설 미설치 학교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시는 올해 산양초와 동로초에 각각 22억6천100만원, 24억5천300만원 등 총 47억1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목적강당을 신축한다.다목적강당은 학생들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으로,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쾌적한 문화·체육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신기초와 용흥초에 각각 5억원씩을 들여 286㎡ 규모의 실내체육시설을 확충한다.실내체육시설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증가로 체육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한 사업이기도 하다.이밖에도 학교의 급식시설·설비사업, 학교 교육정보화 사업 및 지역사회와 관련한 교육과정 자체개발사업을 보조해 학교별 교육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올해 문경시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를 통해 17개 초등학교, 9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등 총 32개 학교에 11억3천만원을 교육보조사업을 지원한다. ◇ 해외선진교육 벤치마킹문경시는 지역 학생들을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명문대학 견학을 추진한다.지역 고등학교에서 추전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해외명문대학에 견학을 보냄으로서 자신의 꿈을 위한 견문을 미리 넓혀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특이한 점은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성적으로 선발되지 않고 창의성을 우선해 추전을 받는다는 점이다.창의성이야말로 미래 인재에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문경시의 입장이다.시는 올해 학교측으로부터 추천받은 학생 17명과 인솔교사 2명을 오는 8월 중 해외명문대학으로 견학을 보낼 예정으로, 아직 해외명문대학은 선정하지 않았다.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시는 이번 견학에 총 4천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색있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한다.2013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매년 예산을 늘려 혜택을 폭을 높이고 있다.올해는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점촌북초 - 스마트 정보화교육을 통한 JCB 꿈돌이 육성 프로젝트 △호계초 - 범내 공감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용흥초 - 전통도예의 맥을 잇는 꿈키움 프로젝트 △당포초 - 대학연계 영어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 △영순초 -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진로여행 △농암초 - ADT 3C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Self-Branding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된다.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특성화된 소규모학교를 육성한다는 계힉이다. ◇ 돈 안드는 교육 실현문경시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돈 안드는 교육 실현’을 위해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올해는 당초 계획과 달리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시는 올해 읍·면지역 초등학교 1개교 152명, 중학교 6개교 307명 등 7개교 459명에 대해서만 1억1천399만2천원의 예산을 들여 무상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원대상을 동지역까지 포함해 초등학교 4개교 2천155명으로 확대해 전액 시비 10억6천457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또 동지역 중학교 50%에 대해서도 시비 4억523만2천원을 들여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이번 무상급식 확대로 문경시는 무상급식에 총 15억8천379만4천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됐다.기존 1억1천399만2천원보다 14배 가량 많은 예산이다.영유아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시는 열악한 어린이집 교직원의 사기진작 및 처우를 개선해 보육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시는 올해 11억9천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평가인증 보육교직원, 국·공립, 민간 보육교직원, 장애아동 보조교사, 종사자 명절휴가비 등을 지원한다.또 취약한 보육시설 차량 운영비를 지원해 공교육 정착 및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도를 높이고 있다.여기에 보육아동 간식비, 어린이집 난방비, 어린이집 리모델링비 등을 지원해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층 부모의 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엄마품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시는 이 사업에 2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 절감, 유치원 교육의 신뢰성 회복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재)문경시장학회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과 법인·단체로부터 37억여원을 모금했다.시는 이 모금액으로 2013년 440명에게 4억3천160만원, 2014년 487명에 5억760만원, 2015년 484명에 4억3천950만원, 2016년 560명에 4억6천399만원, 2017명 565명에 4억9천306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이밖에도 서울 문경학사와 경일대학교 향토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 ◇ 스포츠분야서 단연 두각문경시의 이같은 교육 인프라 투자는 학생들의 교육성과로 이어져 전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있다.문경은 지난해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초·중 씨름, 초·중 남녀 정구 등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의 성적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또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15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문경초와 산북초가 우수학교에 선발되기도 했다.특히 문경초는 전국 상위 15% 우수학교로 선정됐다.교육부가 주최한 ‘2017 학교 건강증진 우수사례 프로그램 공모전’과 ‘2017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전국대회’에서도 각각 교육청 부문 최우수와 교육지원청 부문 최우수를 수상하기도 했다.이밖에도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하는 ‘2017 경북 100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문경초, 산북초, 점촌북초, 농암초, 모전초, 호계초, 호서남초가 선정’되는가 하면 제34회 과학교육실적심사에서 점촌북초가 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 공모전과 실적심사,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인프라이다”며 “도시의 미래는 인재발굴에 있다고 믿고 앞으로도 지역 인재 개발과 교육인프라 개선에 더욱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4-11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장… 50년 단단한 신뢰, 100년을 약속하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시와 100년을 함께 가야 할 소중하고도 통큰 약속을 했다. 그리고 당장 어려운 포항지역 경제를 위해 1조원 이상을 선뜻 내놓겠다는 상생협약도 맺었다. 지난 2일 포항시와 포스코는 새로운 100년 출발을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지역출신 김정재 국회의원, 문명호 시의회 의장, 기관·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약속은 지금의 포스코가 포항지역에 둥지를 튼 지난 50년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해 더 단단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어찌보면 포스코의 성장과 함께 동고동락 해 온 포항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값진 선물인 셈이다.최근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 체결신소재·신성장 산업 적극 발굴 추진지진 피해 재생사업에 적극 투자 등6개 분야 사업에 ‘통큰 투자’ 약속 ◇ 포항시 지진 등 재난극복 위해 상생협약포스코가 포항시와 약속한 투자대상은 대략 6개로 요약된다.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개편에 대비한 미래 신성장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소재·신성장산업을 적극 발굴·추진하며 이를 위해 3년 이내에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산업용지 매입 △포항지역의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 장비와 연구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적극 투자 △지진 및 여진 피해 복구를 위해 흥해 등 특별재난 재생지역 재건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및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개선사업 추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적극 추진 △포스코 투자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 등 주요 6개 조항이다.이러한 협약을 통해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하고 오늘날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게 한 성장판을 다시 한 번 열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특히 지난 해 11월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재난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포항시와 포스코간 협약의 효력은 당일 서명과 함께 바로 시작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상호 협조를 위해 포항시, 포스코가 함께 실무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이번 통큰 약속은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포스코의 끝없는 사회공헌활동포스코는 1968년 창사이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CEO를 비롯한 임원 등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돼 왔다.포스코에게는 지역사회가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사회복지를 위해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서별 자매마을 결연 활동으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매월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은 지역의 대표적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 포스코 전체 임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임직원이 참여한 누적 봉사시간은 50만 시간에 이른다. 이는 무려 57년에 해당되는 기간이며 임직원 1인당 봉사시간은 평균 31시간이나 된다.‘나눔의 토요일’은 자매결연활동,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기부(1%)를 통해 소외이웃을 돕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매년 펼치고 있다. ◇ 포스코패밀리 1%나눔사업 정착2013년 11월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 봉사활동의 새로운 중심축이다. 재단에서는 포스코 및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이 월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글로벌 지역사회 역량강화, 포스코 스틸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전통 문화유산 계승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출범 첫해에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4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2016년까지 약 2만5천명이 기부에 참여해 약 81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특히,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이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나눔활동에 참여하는 재능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가구 제작, 농기계 수리, 사진 촬영, 도배 등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사회에 사랑과 재능을 전한다. 지난해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항, 광양, 서울 지역에서 모두 23개의 재능봉사단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는 8개 재능봉사단이 활동을 펼쳤다. ◇ 100년을 함께 할 포스코-포항시포항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근원이 된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의 태동과 함께 발전해왔다. 포스코와 포항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힘을 모으며 도시의 발전을 주도해 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일본 도요타의 도시처럼 한적하고 낙후된 포항이 기업도시로 크게 발전한 것이다. 피츠버그는 철강왕 카네기가 세운 세계적인 철강도시다. 도요타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본거지다.미국 피츠버그의 사례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있어서 기업의 영향력과 중요성,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지역사회의 상호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회적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주요 이슈이자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기업이 지역사회에 봉사와 투자를 기업의 전략으로 삼을 때, 그 기업이 양질의 인력 확보는 물론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통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지난해 ‘기업이 도시 성장과 쇠퇴를 가름하는 요인’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은 “도시 성장과 발전에 있어 혁신적 중심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면서 “도시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과 제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이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해당 도시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는 환경·제도를 조성하는 데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제 포항시와 포스코는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선 포항시와 포스코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4-10

복잡한 도시 안 부럽다… 여유 넘치는 고령만의 생활인프라 조성 `착착`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관련 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뒤처진 농촌. 이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고령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의 환경을 개선·정비하고, 농업을 중심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군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 마을 만들기사업` 등이 그 생생한 사례다. 고령 주민들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고, 생활 속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돼 왔으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관해 알아본다. 농업 중심 군민위해 맞춤형 복지 추진마을안길·가로경관 정비 설치로특색있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열성◆ 경쟁력과 활력 가득한 `희망 농촌 고령`지난해는 고령군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다. AI와 구제역, 여기에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내외적으로 도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고령은 거점 소독시설과 소독 초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청정 고령`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였다.또 양계 관련 상품의 기피현상을 일소시키기 위해 `닭고기 소비촉진 시식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농가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한국 농촌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일손 부족과 가뭄 등 21세기 농업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4억1천만 원의 긴급 예비비를 이용해 소형관정 개발과 하천굴착, 양수작업 등에 힘을 쏟았다. 함께 진행된 `용수원 개발`은 농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400명이 넘는 공무원과 경찰이 힘을 보태 고령의 특산품인 감자를 비롯한 양파와 수박 등의 수확을 도왔다. 이러한 능동적인 농촌일손 돕기는 나이 지긋한 농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냈다.여기에 더해 고령군청은 기상 이변으로 마늘·양파 동해방지용 부직포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긴급 예비비 1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맞춘 농가 지원의 모범적 사례였다.또한 고령군은 농업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 제시를 위한 `2025 고령군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농업인, 농협, 관련 행정관서가 힘을 모아 시설 원예, 쌀 산업, 6차산업, 축산분야 분과 토론을 진행했고 이에 따른 고령군 지역 농업의 대응 전략과 미래가 제시됐다.농촌지도자와 농업경영인, 고령군 생활개선회와 여성농업인, 4-H회와 농민회, 쌀전업농과 새농민회, 한우협회와 양돈협회 등 11개 단체는 고령군농업단체협의회로 뭉쳐 미래전략을 수립했다.이를 통해 FTA와 농촌고령화 등 시급한 당면 과제들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렸고, 농민단체의 화합과 단결은 고령농업 발전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으로고령군 성산면 농·특산물판매장은 `성산면 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판매장은 물론 주차장과 저온저장고 등이 설치돼 지역 농민들로부터 “무엇보다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대가야 파머스마켓`과 농촌문화체험특구와 함께 자리한 `로컬푸드 판매장` 역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의 경영 안정에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농촌고령화의 해결과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해 고령군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인 항공방제와 방제료 지원을 실행했다. 또 사료용 벼 파종 시연회를 열어 조사료 생산증대를 통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안정에 기여하고자 했다. 기후변화 대응작목인 한라봉의 재배도 추진해 지금까지 없었던 소득원도 찾아냈다.사실 고령은 조선시대 때부터 주목받던 `천혜의 환경을 갖춘 농촌`이다.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고령군은 농기계 조작 및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여기에 주택 수리와 도색, LED전등 교체와 사랑나눔 봉사 등을 통해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고령군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추진된 `새뜰마을 사업` 역시 고령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6년 덕곡면 백2리에 이어 2017년에는 쌍림면 평지리가 이 사업에 선정돼 마을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주민들의 만족도와 행복감 또한 높아졌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평가다. ◆ `창조적 마을 만들기`에도 역량 집중 농촌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농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늘 고민한다.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생활공간의 건설이다. 고령군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각종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명확히 했다.고령군은 현재 일반 농산어촌개발 사업인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2개와 `창조적 마을 만들기 관련 사업` 2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5개 등 모두 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지난 3월 완료했다.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2013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70억 원을 투자해 마을 안길, 가로 경관, 만남의 광장, 주차공간 등을 정비·설치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물했다. 더불어 운동시설, 휴양시설, 복합문화센터 등도 완공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특색 있는 마을로 다시 탄생했다.59억8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에 출발을 알렸다. 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마을쉼터 조성,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등이 사업의 주된 골자다. 장류 가공과 고택 체험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농촌마을 조성을 통해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을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예산 4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중화저수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관 개선과 함께 고령군민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에는 모두 36억5천만 원의 사업비가 사용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된다. 해당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자 진행되기에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마을 진입로와 주차장, 공동생활홈 조성 등은 고령에 거주하는 농민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다. 이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이에 더해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홍보에도 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부연이다.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쌍림면 산당과 백산, 하거와 신촌, 산주리 일원이다. 예산 36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용담문화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마을길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고령군은 “선진화된 농촌마을 고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군민의 기초생활 환경 향상`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눈길고령군 5개 지역에서 추진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복지센터 조성 등 군민의 기초생활환경 전반을 향상시킬 사업이기 때문이다.올해까지 진행될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의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호평받고 있다.80억 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다산면 행정복합타운과 연계된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도란도란쉼터,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사업 완료 후에는 다문화가정 우리말 교육, 주부 홈패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역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사업 또한 올해 내내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55억 원이다. `운수대통광장`과 공동생활홈 조성,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고령군이 “테마가로와 다목적광장 건립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 말하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는 42억5천만 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 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 등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개경포 테마거리 및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도 포함돼 있다.이 사업은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2018년 신규 사업인 대가야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4년간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건강센터와 가야금 테마거리를 만들고, 가로 정비 등을 통해 생활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게 된다.또 다른 2018년 신규 사업 중 하나인 덕곡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4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덕곡활성화광장`과 힐링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한 정주환경 개선과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4-06

“김천의 중단없는 발전·새 미래 위해 다시 초심으로”

지난 2월 5일 김천시청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보생(67) 김천시장.당시 지역의 많은 이들이 박 시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독려했고, 박 시장의 선거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사드배치나 지역균형발전 등 시정 안팎에 산적한 현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시장직을 내려 놓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시정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가 불출마를 선언한지도 두달이 지났다. 박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민들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경북도내 최초 `일자리전략실` 신설현 정부 주요정책에 발 맞춰드론산업 지역특화 사업 추진 등지역 경제 든든한 발판 만들기 열성□ 지역경제의 초석을 다지다김천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LH나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전문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모든 단계를 시가 직접 추진해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이다.시는 직접 일반산업단지 1·2단계를 조성하면서 약 428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거뒀다. 시는 이 사업비 절감부분으로 분양금액을 조성원가보다 15%이상 낮춰, 전국에서 가장 싼 1평(3.3㎡)당 3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산업단지를 분양해 일반산업단지 1단계(24만평), 2단계(43만평) 사업은 준공도 하기 전 100%로 분양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또 신화는 지난 11년 간 300개가 넘는 기업 유치로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신성장 산업과 일자리, 청년정책을 전담하는 `일자리전략실`을 신설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특히, 김천시는 4차 산업혁명 중 하나인 `드론산업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국토교통부의 드론산업 발전 10년 기본계획(2017~2026년)을 바탕으로 상설 드론 시험비행장 유치, 드론 전문교육기관 지정,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드론산업 지역특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하고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중간보고회 등을 개최했다.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계획 중인 상설 드론 시험비행장을 공단 본사가 있는 김천에 유치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도로공사를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 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제조·연구 업체와 수요기관 등이 집적한 제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교육 장학기금 200억 조기달성박보생 시장은 김천이 교육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박 시장은 2008년 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하고, 2018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쉼없이 달려왔다.초기 인재양성재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박 시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노력으로 인재양성재단은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13년 장학기금 100억원을 달성하고, 지난 2017년 10월에는 기금 200억원 조기달성 선포식을 가졌다.그동안 모인 기금으로 지금까지 1천381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20억7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도내 최초로 김천시 전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2014년부터 시행했으며, 이제 곧 중학생까지 전면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매년 각급학교에 지원되는 교육경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이밖에도 김천서울학사, 서울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 경북대향토생활관 등 230명이 입주 할 수 있는 7개의 기숙사를 통해 지역 인재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십자축 광역 교통망 조기 구축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이 내륙의 중추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성장기틀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 민자사업으로 전환돼 2019년 조기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제안한 `민간공공투자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자적격성 조사가 KDI에서 진행 중이다.남부내륙철도는 김천과 거제를 잇는 총 172㎞에 5조 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거제까지 2시간 40분, 김천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 10분대로 연결이 가능하다.김천시는 지난 2008년부터 중앙정부와 국회, 각 정당대표, 관련연구기관 및 학회를 100여회 이상 방문하고, 철도가 통과되는 9개 시·군과 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남부내륙철도가 조기 착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공사가 진행중인 수서, 여주, 문경까지의 중부내륙선을 연장하는 김천~문경 간 노선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신규 노선으로 확정돼 예비 타당성 조사를 위한 사전조사가 진행 중이다.여기에 총사업비 3천454억원을 투입하는 국도3호선과 490억원이 투입되는 김천~선산 간 국도59호선 확장, 2천855억원이 투입되는 어모 옥율~양천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지역의 산업과 물류를 잇는 도로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김천혁신도시-원도심 간 균형발전 박보생 시장은 혁신도시 조성 후 발생할 수 있는 원도심 공동화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 왔다.우선 `김천혁신도시 지원단`을 `균형개발사업단`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하고, 원도심재생계를 신설해 혁신도시와 원도심과의 업무연계성을 강화토록 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내 330억원이 투입되는 국토교통부 원도심 재생분야 3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사업`, `새뜰마을사업`,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혁신도시 시즌 2` 정책에 따라 산업단지와 지역기업을 아우르는 국가혁신클러스터 구축으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기업이 상호 연계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도록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비 예산 역대 최대 금액인 약 1천482억원이 투입되는 강남·북 연결도로 개설이 추진 중에 있고, 85억원의 사업비로 대신지구에 신음근린공원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구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지좌동에 있는 김천소방서는 양천동으로 차질없이 이전하고, 삼락동 교동택지에 건립중인 41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은 공급물량 80%를 신혼부부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에게 공급할 방침이다.▲ 박보생 김천시장12년간 버팀목 되어준 시민들께 끝까지 지역 위한 노력으로 보답“그동안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던 김천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박보생 김천시장은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박 시장은 “지난 12여년 간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민선 4, 5, 6기 동안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15만 김천시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김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쫓아 다니고 있다”면서 “중단 없는 김천발전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여러 중점 사업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박 시장은 요즘 현장에서 시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라고. 박 시장은 “그 전에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휴일도 없이 사무실과 민원 현장에서 정말 일만 죽도록 했다. 하지만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시민 한분 한분의 마음은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시장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그러면서 “시민분들이 이러한 내 마음을 아는지 요즘은 먼저 다가와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잡아준다. 느끼는 점이 많다”고 했다.그는 또 “정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희망찬 미래, 행복도시 김천을 위한 욕심은 결코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민선 7기가 김천발전의 꽃을 피울 수 있게 기틀을 다지는 일에 전념하고, 이후에는 김천인으로서 지역에 봉사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4-03

철강 그 이상의 가치 실현… 창립 100주년 땐 매출 500조 목표

포스코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권오준 회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으로`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를 발표했다.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철강·인프라·신성장 3대 핵심4:4:2 비율 수익창출 목표반세기 동안 꾸준한 흑자경영자동차강판 전세계 25% 판매`가장 영향력있는 철강사`WSD 8년 연속 1위 선정탄산리튬·양극재 국내 유일 생산최대 수요 중국서 입지강화 방침■ 오는 2068년 매출 500조, 영업익 70조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로 정했다.`POSCO the Great`는 권 회장이 2014년 처음 취임할 당시 위기에 직면했던 포스코를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했던 포스코의 위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는데, 이번에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린다는 의미인 Great Business, Great Technology, Great Culture로 체계화했다.■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흑자경영포스코는 그동안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이,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미션 및 비젼 선포 외에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포스코는 설립 이래 반 세기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을 지켜왔다.1968년 포스코가 설립되고,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해 28조 5천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968년 198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 2만7천539달러로 140배 가량 증가했다.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었다.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만9천t이었지만 2017년에는 3천720만t으로 늘어났듯이 우리나라 조선건조량도 1973년 1만 2천t에서 2천350만t으로 늘어났고, 자동차 생산은 2만 5천대에서 411만대로 증가했다.■ 전 세계 車 10대 중 1대 포스코産 적용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하게 성장해,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한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또 포스코는 지난해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것이다.■ 8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에 선정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까지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선도할 정도가 됐다.포스코는 우수한 경영실적과 경쟁력 및 지속가능경영을 인정받아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고, 사회적 책임, 다양성 관리, 지배구조, 혁신역량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SAM-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특히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가 큰 몫을 했다.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포스코 멕시코)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었다.■ 미래먹거리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속에 자동차 전동화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했고, 규모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24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4-02

하늘과 땅의 경계가 불분명한 그 곳에서 만난 어린 칭기즈칸

열 살이나 됐을까? 조그만 꼬마가 말을 다루는 솜씨가 놀라웠다. 초원 위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서커스`라고 해도 좋을 듯했다. 동행한 몽골의 안내원이 “이곳에선 저 정도는 놀라운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애들이 말을 아주 잘 타요”라며 껄껄 웃었다.몽골의 하늘은 광활한 초원의 색깔을 닮았고, 몽골의 초원은 드넓은 하늘과 유사한 빛깔이다.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초원인지 그 경계가 흐려진다. 먼지 한 점 보이지 않는 청아한 날. 몽골의 풍경은 원시적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었다.자신을 지켜보는 여행자들의 박수와 환호에 신이 났는지 말 위의 소년은 갈수록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준다. 맞다. 저 아이는 몽골인이다. 혈관 속으로 칭기즈칸과 쿠빌라이칸의 피가 흐르는.독일에서 온 관광객의 팔에 올라앉아 매섭게 눈을 빛내던 독수리도 소년의 승마를 잠자코 지켜본다. 기자는 `어린 칭기즈칸`을 만난 기분이었다.몽골이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을 때 원나라의 기병(騎兵)들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큰 덩치를 가진 유럽의 병사들이 긴 창을 휘둘러 몽골의 기병들을 제압하려 애썼지만, 말의 등과 배, 양 옆구리에 자유자재로 매달려 화살을 쏘아대는 신묘한(?) 기마술을 당할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지금 말에 오른 꼬마의 실력을 보니 당시 몽골 기병들의 말 다루는 기술이 어느 정도였을지 미루어 짐작됐다.거대한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유언까지 호방담대(豪放膽大) 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황제는 “나는 천 년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왕들 위에 군림한 진짜 왕으로”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초원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만나는 여행몽골을 떠올릴 때면 칭기즈칸, 기병과 함께 광대한 초원으로 쏟아지던 빛이 선명하게 기억난다.어느 세상 봄볕이 그처럼 환하고 따스할 수 있을까. 상상을 뛰어넘는 추위로 인해 겨울엔 몽골을 찾는 관광객이 드물다. 하지만 반짝하는 짧은 봄과 여름엔 여행자들이 넘쳐난다.4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도착한 울란바토르(Ulan Bator) 국제공항. 한국인과 너무나 닮은 몽골인의 모습에 놀랐다. 말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한국 사람이고 몽골 사람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였다.그리고 다음 날. 마주한 초원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다시 한 번 놀랐다. 깨끗하고 소박한 풍광.가슴 속 지저분한 욕망이 조용히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희망과 꿈의 은유인 `봄`을 노래한 이성부(1942~2012)의 시가 귓전을 울렸다.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유유자적 세상을 떠도는 여행자에게 `다급한 사연`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저 `지금 이곳`을 즐기면 될 뿐.하지만 이성부의 시는 그런 여행자까지도 `두 팔을 벌려` 무언가를 기다리게 하는 드문 체험을 제공한다.조금 이상한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몽골의 초원 풍경은 어떤 간절한 기다림이 마침내 해소된 듯한 느낌을 준다.사실 인간이란 매일 무언가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닌가. ▲`칭기즈칸 보드카`에 취한 흥겨운 밤 몽골로 떠난 여행은 여러 명의 시인과 소설가, 출판사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한 차례의 세미나와 몽골 문인들과 함께 진행한 공식행사 몇 건이 있었으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기자와 동행자들은 대부분의 여유 시간을 울란바토르 시내를 배회하거나, 차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 초원을 서성이며 보냈다.호기심 많은 이들은 수흐바토르 광장에서 몽골 역사에 관한 책을 읽거나, 자연사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모처럼의 여행에서 학구열을 보여주는 이들은 적었다. 게다가 문인들은 너나없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양고기를 안주 삼아 보드카를 마셨다.몽골 사람들의 술 실력은 러시아인 못지않았다. 아마도 겨울이 길고 추운 탓일 것이다.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리 일행과 함께 다닌 몽골의 문인들은 식사 때마다 보드카를 가져와 거푸 권했다. 보드카 병에는 칭기즈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냉혹하면서도 엄정해 보이는 표정이었다.보드카는 알코올 함량이 40%를 넘는 독주다. 향과 색이 없기에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몽골인들은 그걸 생수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보는 사람이 기가 질릴 정도였다.하지만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니 기자 역시 몽골에서 생산된 칭기즈칸 보드카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러시아 보드카 `벨루가`가 부럽지 않았다.티끌 한 점 없는 몽골의 밤하늘에선 커다란 별들이 휘황하게 반짝였고, 이동식 천막인 게르에선 전통방식으로 요리하는 양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거기에 보드카가 선물한 취흥까지 도도했으니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흥겨웠던 밤으로 돌아가고 싶다.몽골은…수도는 울란바토르공용어는 몽골어지만영어소통 가능 청년도 많아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이나외부인에게 따뜻하고 친절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내륙 국가다.몽골이라는 나라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13세기 초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Chingiz Khan)`이란 이름은 익숙할 것이다.거대한 땅을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동서양 여러 국가에 미친 사회·문화적 영향력은 상당했다. 제국이 사라진 후엔 남아있던 영토가 1688년 청나라에 복속됐다.독립은 1921년에 이뤄졌고, 이는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힘입어서였다.면적은 156만4천116㎢이며 수도는 울란바토르. 국민의 대부분은 몽골족(95%)이고, 소수의 투르크족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공용어는 몽골어. 하지만, 울란바토르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종교는 라마교(90%)가 주류고 이슬람교(5%)를 믿는 이들이 일부 있다정치적으론 공화제를 택하고 있으며, 사용되는 화폐의 단위는 투그릭(Tugrik)이다. 100투그릭은 한국 돈 약 45원. 인구는 320만 명인데 그중 절반 가까이가 수도에 거주한다. 평균 수명은 67세.북서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오래 전부터 러시아의 영향을 받았고 러시아와 몽골의 혼혈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남동쪽에는 중국이 자리한다. 인구는 적고 국토는 넓다. 그렇기에 개발 가능성이 곳곳에 존재한다.옛 소련연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산주의 국가가 됐다.하지만 21세기 들어 경제난 해결과 자본주의 국가들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국제기구 가입과 개방외교,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도입도 동시에 추진했다.몽골의 남성들은 과묵하고 행동이 진중하다. 그러나 외부인을 따스하게 맞이하는 유목민 특유의 친절함도 지녔다.몽골에선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체험과 드라마틱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모험심 가득한 여행자라면 몽골 사람들의 이동식 텐트인 `게르`에서 자보기를 권한다. 분명 드물고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 `고원국가`이기도 한 몽골은 국토 전체의 해발 고도가 1천600m에 이른다. 지형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남부의 땅 중 30% 가량은 고비사막(Gobbi Desert)이다. 유목민들은 이 척박한 땅에서도 양과 낙타 등을 기르며 생활한다.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는 몽골은 혹한으로도 유명하다. 여름은 습기가 적어 무더위가 덜하지만 겨울 추위는 가혹할 정도다.울란바토르의 1월 기온은 영하 30도 이하로도 내려간다. 한국의 봄 날씨와 비슷한 6~8월이 관광 성수기.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이 기간에 몽골을 찾는다.글/홍성식기자사진제공/구창웅

2018-03-30

철강신화 대장정, 반세기 지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다

포스코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8년 4월 1일 포항의 작은 포구 영일만에서 출발한 철강신화의 대장정이 이제 반세기를 지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 경북매일신문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고유 기반 철강사업 고도화WP제품·고망간강·리튬 등차세대 미래성장 사업 역점□ 新중기전략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포스코는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무한 한국 땅에서 조업 25년 만에 연간 조강 생산규모 2천100만t의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우뚝 섰다.포스코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新중기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新중기전략은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 핵심내용이다.新중기전략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나고, 미래성장 분야의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별도기준)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액은 53조 835억여원(연결기준)이다.新중기전략에 따라 현재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부문은 월드프리미엄 등 고유기술에 기반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2위 기업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중점 추진해 온 월드프리미엄(WP)제품판매 확대전략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비중이 상승하는 등 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룹사업 Smartization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했다. □ 차세대 철강재 `기가스틸` 위력 입증권오준 회장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WP제품인 `기가스틸`은 비행기,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되면서 이미 그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WP제품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포스코는 WP제품의 세계시장 선점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자동차 경량 소재 개발에서 포스코가 초고장력강판(기가스틸)이나 고(高)망간강 `포스엠` 등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보다 3배 강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기가스틸은 앞으로 세계 철강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포스엠은 `POSCO Manganese(망간)`의 약자다. 포스엠은 기가스틸보다 인장강도(강판을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와 연신율(가공성)이 훨씬 더 높다.`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 인장 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 경쟁력 뛰어난 고(高)망간강 생산 확대포스코는 LNG 추진 벌크선(Green Iris)의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영하 196도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딜 만큼 성능이 뛰어나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기존 연료탱크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보다 용접성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포스코가 WP 및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그 목적이다. WP,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용 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인도·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국에도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준공했고, 작년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인 `7CGL(용융아연도금강판)`도 준공했다.□ 양극재, 음극재, 리튬 생산시대 도래포스코는 지난 2월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천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포스엘엑스)을 건설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 2천500t은 약 1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은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를 포함해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포스코켐텍은 현재 8천t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2천억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서는 포스코ICT가 선두주자다. 2014년부터 이마트 전국 100여개 매장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아웃렛 등 주요 거점에 공용 충전기 500개소와 가정용 충전기 4천여개를 공급했다.□ “WP제품이 포스코 먹여 살린다”권오준 회장은 올해 `CES 2018`에 참가해 스마트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했다. 철강은 물론 건설·IT·에너지 등 그룹사 사업 전반에 걸친 스마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신시장 확보를 시사했다.특히 WP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는다는 프로젝트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WP+(플러스)`제품으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WP제품, 고망간강, 리튬 등 차세대 제품이 포스코를 먹여 살릴 것”이라며 “올해 WP제품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3-30

대가야 문화벨트 구축·군민 복지 강화로 미래 혁신

고령군은 지난해 관광과 경제를 비롯해 종합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지역 내 총생산(GRDP) 5년간 평균성장률이 경북도 1위를 기록했고, 경제 총조사 사업체 증가율 도내 3위,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최우수상 등 경제부문 성장이 눈에 띈다. 또 국제관광대상 수상, 한국관광의 별 선정 등 관광부문에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특히 대한민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속지수 경북도 A+등급은 물론 전국지자체평가 경북도 군부 2위를 달성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2017년 한 해가 됐다. 군은 올해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맞춰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과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가야 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가야문화권 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가야국 역사루트 재현` 새 관광활로 기대`다산면 행정복합타운` 준공 등군민 중심 실천적 복지체계 구축 최선 ◇ 동고령·월성·열뫼 일반산단 활기총 50만평 규모로 신규 조성중인 동고령일반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월성일반산업단지, 열뫼일반산업단지가 우량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동고령IC 물류단지는 광주대구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교차하고 남대구 IC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탁월한 광역교통 물류단지가 될 전망이다.기업 친화적 행정으로 첨단의료산업 유치 등 지역산업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경북타포린 경쟁력 강화사업 및 향토뿌리기업 지원사업과 같은 특화사업 육성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대가야 관광축제 프로젝트 성공 기대총 사업비 573억원이 투입된 가야국역사루트 재현사업은 기존에 조성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문화누리,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농촌체험특구와 함께 대가야의 새로운 관광단지가 될 것이다.▲ 고령군이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후 곽용환 군수가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또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가야 궁성지와 가야시대 석축산성 정비, 대가야 종묘 건립 등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가야문화를 전 국민에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4월 12일부터 4일간 1500년전 대가야의 이야기를 담은 2018대가야체험축제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박물관일원에서 개최된다.올해는 `가야문명의 재조명`이라는 컨셉으로 가야가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문명을 꽃피웠던 시대를 소재로 하여 `新4國의 개벽`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고령군의 노력은 2018년에도 계속된다. 2017년은 국도33호선(고령~성주), 국지도 67호선 확장사업(우곡면 연리~개진면 양전리), 다산 월성~송곡간 4차선 광역도로, 다산 산업레저 연계도로, 동고령IC와 득성리 구간 4차선 도로 등을 개통시켰다.향후 운수면에서 성주군 용암면 구간의 국지도 67호선과 다산~동고령 산업단지간 연계도로 확장사업을 조속히 완공할 것이다. ◇ 문화·복지가 공존하는 행복한 고령2018년 상반기 준공예정인 다산면 행정복합타운은 185억원의 사업비로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도서관, 보건지소 등이 모여 원스톱 편의시설은 물론, 문화복지시설로 자리 잡을 것이다.또한 기존 보건지소와 연계해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공간을 확충한 개진면 행정복지센터 건립도 추진중에 있어 향후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또 대가야 희망플러스사업을 확대 운영해 수요자 중심의 실천적 복지체계 구축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생산층 인구의 증가가 곧 인구증가로 직결되는 점을 감안해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 조성사업으로 대가야읍 구)교육지원청과 다산면 행정복합타운 내 영유아 키즈카페와 장난감도서관 운영할 계획이다.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배움이 가능한 평생교육을 위해 대가야문화누리 내 평생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다산면 행정복합타운 내 도서관과 읍면 사무소를 활용한 마을평생교육 프로그램, 행복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특히 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임치구에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 마안산시와의 우호교류 협약으로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2018년은 고령군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축적해 놓은 각 분야별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정과제 선정과 같은 좋은 기회를 살려 고령군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시설로 삶의 질 `UP`종합문화·체육·복지시설`대가야문화누리` 운영매년 수준높은 공연과문화예술 프로그램 제공군민 행복·복지 만족도 커고령 `대가야문화누리`가 개관되면서 군민들의 행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2015년 9월에 문을 연 `대가야문화누리`는 지역의 모든 군민이 함께하는 종합 문화·체육·복지 공간이다. 그 중에서도 63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170석 규모의 소공연장 그리고 2층 문화원과 야외공연장 등은 가야산성을 상징하는 의미있는 시설이다.한국문화예술연합회공모사업에 선정돼 매년 가족뮤지컬, K-JAZZ, 토크 콘서트 등 6-7개의 수준 높은 공연도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고령의 스토리 자원 중 희소성을 가진 `악성 우륵`을 스토리텔링 한 뮤지컬`가얏고`를 자체 제작한 것도 성황리에 공연중이다. 대가야의 가실왕때 우륵이 창제한 `가얏고`는 당시 중국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어져 그 연주소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 군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2013년도부터 고령문화원에서 지역의 향토자원인 민담, 설화를 활용한 문화콘텐츠(5년간 5개 공연 콘텐츠)가 이곳에서 상설 공연돼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에는 이른 봄부터 11월까지 관내 24개 문화예술단체(대가야윈드, 청소년오케스트라, 우륵밴드, 통기타)의 공연과 군민노래자랑, 한여름밤 영화음악제, 가얏고음악제, 낙동7경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 이 열리고 있다.2018년 국제현(絃)페스티벌(미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터키)도 가야금의 고장 대가야 고령에서 열린다. 고령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가야금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고령/전병휴기자kr5853@kbmaeil.com

2018-03-29

문경시, 문화·예술 등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 `100년 발전` 앞당긴다

문경시가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발전 프로젝트 `희망 문경시대`를 추진한다. `희망 문경시대`는 문경시의 발전을 100년 앞당긴다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젝트로 문화관광, 도심환경, 지역경제발전 등의 전반에 필요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문경시가 지역발전 100년을 앞당기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희망 문경시대`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본다.`희망 문경시대` 프로젝트 가동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 대비지역경제발전 종합대책 마련마원 지역 역사 주변 개발 추진철도교통망 연계 물류유통단지 구축향기로·반려동물 힐링테마공원 등지역만의 특화된 관광인프라 조성사계절 맞춤형 관광환경 구상◇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도시 문경문경시는 대한민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중심에 위치한 도시다.가장 중심에 있는 도시인만큼 교통의 중심지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오는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 구간의 개통에 대비해 문화관광, 도심환경 개선, 지역경제발전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우선 수도권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만큼 지역발전의 맞춤형 대응전략으로 역세권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중부내륙고속철도는 지난 2005년 착공해 2021년말 개통될 예정으로 이천~문경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면 서울(강남역)에서 문경까지 급행 1시간 19분, 완행 1시간 37분이 소요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시는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을 지역 발전의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철도 이용객들의 편익 증진과 더불어 개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더욱 극대화 하기 위해 각 분야별 단기 및 중·장기 추진전략을 차질 없이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통팔달의 철도교통망 구축 문경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철도망 구축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먼저 현재 첫 발을 뗀 중부권동서횡단철도와의 차질 없는 연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서산~문경~울진 간 12개 시·군을 연결하는 중부권동서횡단철도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돼 현재 사전타당성 용역 중에 있다.앞으로 개통이 된다면 문경이 열십자 철도망의 중심에서 국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문경과 경북 신도청 간 연결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문경과 경북도청은 인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량한 도로선형과 교차로가 많아 접근이 불편한 상태로,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을 통해 그동안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수도권과 서남부 지역과의 교류에 물꼬를 트고,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이를위해 신설되는 문경 마원 지역의 역사(驛舍) 주변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주거, 상업, 관광, 공공시설 등 개발계획을 차질 없이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올해 초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문경역세권 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으며, 금년 내 지역개발사업 구역 지정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아울러 역세권 범위를 문경읍 뿐만 아니라 가은읍, 마성면 권역으로 확대하는 방안,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 사업추진 방식을 다각적으로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 ◇철도망과 연계한 산업단지 조성문경시는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한 입지 여건 변화에 따라 추가 공업용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는 100만㎡ 규모의 신규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에 열십자(十) 철도교통망과 연계한 물류유통단지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인프라(Infrastructure)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언제나 오고 싶고,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우선 신규 역사 예정지에서 문경새재까지 초곡천 7㎞ 구간을 따라 걷는 향기로운 길(香氣路) 조성,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하는 건강·힐링테마공원 조성, 문경돌리네습지 관광자원화 등 문경만의 특화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맞춤형 관광환경을 구상하고 있다.문경 도자기 산업도 적극 육성해 문경 도자기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차별성 있는 운영, 도자기 거리 및 공원 조성, 도자기 마을 육성, 도자기 재단 설립 등 도자기 산업을 지역발전 특화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아울러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wellbeing+happiness) 관광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가은 원북리 봉암사 인근에 92,982제곱미터 규모의 세계명상마을(치유센터)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차질 없이 공사 추진 중에 있다.또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한 변화를 점촌 도심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맞추어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옛 도심의 기억을 보전하고 새롭게 해석해나가는 맞춤형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관광이 있는 도시시는 문경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정주욕구를 심어줄 수 있도록 풍광 좋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 곳곳에 은퇴자, 국악인, 예술인 등 국민적 전원·휴양마을을 조성하여 신규 인구 유입은 물론 전국 최고의 장수도시 문경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문경의 향후 발전 가능성, 수려한 자연경관, 우수한 입지여건 등을 바탕으로 각종 국가기관 및 개발사업 유치를 위해 기관별 맞춤형 인센티브 지급 등 다각적 유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철도는 정시성, 안전성을 기반으로 대량수송이 가능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교통수단으로서 문경의 생활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방문객의 대규모 유입이 예상되며, 변화하는 토지이용 방식을 고려하여 문화, 예술,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도시 전반을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문경시는 앞으로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한 지역발전계획을 수립·보완해 나갈 계획으로, 지속적인 부서별 대책회의와 건설 중인 철도 구간에 대한 현장방문 점검 등 철도교통 중심도시 문경 시대를 맞기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8-03-28

고령의 완벽한 休 낙동강과 숲 대가야 역사 레저와 체험

“문화와 관광이 아름답게 꽃피는 도시”는 고령군이 쉼 없이 추진해온 군정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모두가 알다시피 문화·관광은 `굴뚝 없이 황금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불린다.고령군은 1천600년 전 예술과 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했던 대가야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을 가진 지역이다.대가야 체험축제 30만명 발길 `성과`산책로 정비 등 포스트 낙동강 사업캠핑·편의시설로 레포츠 인프라 조성낙동강선유 휴 벨트 조성사업 등환경·문화·역사 어우러진지역 특유의 관광진흥책 마련 열성`2017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을 출발점으로 지난해 고령은 대가야 콘텐츠 개발과 머물고 싶은 관광인프라 구축, 주민참여형 문화관광 시스템 축조 등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창의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고령군은 대가야 체험축제를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에 스토리를 더했고, 이는 관광객 30만 명 방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기존의 틀을 바꾼 새로운 구성과 축제공간의 확대, 단체관광객 유치 활동이 맞물려 드러난 성과였다.고령의 자랑인 악성 우륵의 예술혼을 뮤지컬 `가얏고`에 담아낸 것도 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대가야 건국신화 퍼레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이 퍼레이드를 통해 대가야의 탄생부터 전성기, 오늘날까지가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졌다.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과 `지산동 518호분 특별전`은 가야문화의 우수성과 고령에 산재한 고분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내외에 알렸다. 대가야 궁성지와 가야시대 석축산성의 발견은 역사학자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까지 불렀다.고령을 방문한 문화재청장은 “부족한 가야사의 기록이 풍부해질 계기이기에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국보로 승격을 추진하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에 대한 자료 조사와 학술적 가치 평가작업도 이뤄졌다. 관련 학술세미나가 열렸고, `장기리 암각화 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했다.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고령의 문화·예술·관광사업은 이제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고령군을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했고,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모`에도 성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2017년 열린 관광지`로 지정됐다.교촌레드 산악자전거대회, 국제청소년 캠퍼리 야영대회, 대가야 캠핑페스티벌,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 등은 고령이 레저와 관광이 강한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령군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낙동강을 활용한 관광·레포츠산업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본다. ◆ `포스트 낙동강 사업`낙동강을 문화와 관광의 유용한 자원으로 이용해 고령군이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됐다.성산면 강정리 일원 개발, 봉화산 봉수대 재현과 산책로 정비, 벚꽃단지 조성 등의 `포스트 낙동강 사업`, 친수공간을 활용해 캠핑시설과 편의시설을 만드는 `문화관광 레포츠 인프라 조성사업`, 지역특산물 체험루트와 낙동강 자전거길을 만들고 로컬푸드 체험·판매장을 설치하는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 바이크텔과 산악·강변 레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낙동강 레저휴양 공간 조성사업`이 바로 그것. 이중 `포스트 낙동강 사업`은 성산면 강정리 일원에서 진행된다.2015년 시작된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비와 도비, 군비를 포함해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 사업은 다목적 광장 조성과 마을 공동주차장 조성, 주민 쉼터와 농산물직판장 설치 등이 그 주된 내용. 또 고령의 주요 관광자원인 대가야산성도 재현하게 된다.매장 문화재 발굴조사로 드러난 봉수대가 재현되고, 대가야산성 유적 관련 안내판 설치 등이 이뤄진다. 더불어 화사한 봄꽃이 반기는 벚꽃단지를 만들고, 봉화산 산책로도 정비한 후 상징조형물도 설치하게 된다.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이 사업으로 마을 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생활환경 개선으로 정주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대가야읍 고아리 안림천변 일대에서 추진된 `문화관광 레포츠 인프라 조성사업` 역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고령군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63억 원의 사업비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매점을 갖춘 모드락센터를 건립하고, 하천변에는 조경시설과 캠핑장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특색 있는 숙박시설에서 묵는 즐거움을 선사한다.함께 만들어지는 10동의 카라반도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요구에 부응할 듯하다.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 역사루트 재현단지와 대가야 농촌문화체험특구 등과의 효율적인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는 게 이와 관련한 고령군의 설명이다. ◆ 휴식과 체험활동의 공간으로…고령군 인근에 자리한 지방자치단체와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간 상생과 특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한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됐다.낙동강 자전거길과 휴체험길을 만드는 체험루트 조성과 지역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체험장과 판매장 설립, 낙강칠현 낭만공원 건립, 주민 역량강화 교육과 통합 홍보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이와 관련해 2015년 6월에는 `대가야 파머스마켓`이 준공됐고, 지난해 말에는 `선비의 길`과 `노강서원 체험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에 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낙동강과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여가 활용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지역민에게는 휴양의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이외에도 고령군은 `모듬내 캠핑장 조성과 회천 주변 관광자원 개발사업` `빛의 길 조성사업` `대가야 걷는 길 관광자원화사업` 등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강과 산이라는 자연환경에 문화와 역사의 향기까지 더하고 있는 고령의 관광진흥책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이크텔·오토캠핑장에 어드벤처 체험까지…부례관광지가 뜬다최근 고령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부례관광지`다.이곳엔 바이크텔과 오토캠핑장 등 독특한 숙박 시설과 드라마틱한 모험관광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체험 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그 계절에 맞는 레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다양해지고 있는 관광객들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는 명소인 셈이다.고령군 우곡면 우곡강변길에 위치한 부례관광지는 3만6천995m²의 면적에 바이크텔 1동과 카라반(4인용) 10대, 포레스트 어드벤처 1곳, 암벽 등반 체험장, 풋살장과 농구장, 여기에 다목적 광장과 계류장까지 갖추고 있다.부례관광지는 고령군이 운영하는 공공 관광지로 아이들에는 도전과 모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기성세대에게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다.이곳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암벽 등반과 풋살 등의 레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성취감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한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부례관광지가 주는 보너스다.특히 관광지 내에 자리한 바이크텔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워크숍 또는 합숙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바이크텔은 산악레포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숙박 기능을 담당한다.한마디로 말하면 `바이크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인 것이다. 이곳엔 안심하고 자전거를 맡길 보관소와 샤워실, 자전거 동호인의 정보 공유 등을 위한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다목적실이 마련돼 있다.부례관광지와 연계된 `너울길`과 `MTB 자전거길`은 바이크족만이 아닌 고령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두 길은 트래킹 코스로서의 가능도 가지고 있기에 보다 효율적인 개발을 더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곡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부례관광지 인근 개진면과 우곡면의 지역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부례관광지의 포레스트 어드벤처와 암벽 등반 시설을 자주 찾는다는 강명수 학생은 “머리를 식히며 체력을 단련하고, 여유 시간을 보내기에 여기만한 곳이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낙동강을 활용한 수상 레저스포츠 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지닌 게 부례관광지다. 육상과 수상의 시설물과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개경포 이운행렬, 보부상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와 이곳 관광지를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고령군은 설명한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3-23

`진로진학지원` 사무실 개소 창의적 융합형 인재 키운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교육은 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이는 곧 국가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포항시는 지역의 미래를 견인할 우수한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확대를 실시,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류교육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교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교육예산을 전년대비 32% 증가한 21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는 다양하고 특화된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함은 물론, 학업을 위해 외부로 유출되는 인구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항시의 특단의 조치다.시, 올해 교육예산 211억 규모로 편성교육여건 개선·학력향상 집중 투자교육계·시민대표들과 `교육발전위` 구성서울 진학전문 기업과 손잡고전공적합 진단검사·직업현장 체험 등체계적인 진로진학 프로그램 진행□ 교육지원 환경 개선에 초점 맞춘 포항시포항시는 `교육`이 교육기관만의 고유 업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포항교육지원청과 손을 잡고 지역 학생·학부모를 위한 각종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발굴하는 등 명품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우선 일선 학교를 포함한 교육지원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의 교육지원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특히, 학생들의 진로와 인성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대도시와의 정보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데 따른 해결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와 교육계를 비롯해 시민대표들로 구성된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인성교육을 포함한 각종 교육현안과 중장기 계획을 논의하는 한편,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진로진학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사회적으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실제로 우리나라 20~30대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0%에 이르며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있지만 37%는 전공을 찾아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실업률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포항시는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진로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적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발달에 따른 맞춤형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강덕 시장은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역 간 교육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해서 진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이란포항시는 지난 2일, 시청 내에 `진로진학지원` 사무실의 문을 열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포항에는 129곳의 학교가 있지만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이 부족한 상황.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진로진학 전문가로 구성된 `진로진학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포항시청 의회동의 지하 1층에 자리한 `진로진학지원` 사무실은 진로교육 전문 인력이 상시 근무하는 가운데, 서울의 진학전문 기업과 손잡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맞춤형 정보 제공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경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포항시의 `진로진학지원` 사무실은 일선 교육현장의 정보와 여건이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동시에 학생 개개인이 사회적 자기실현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대표적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전공적합 진단검사(MADT), 진로·진학 예측검사(KMDT), 학습동기 진단검사(LMDT) 등 진로선택을 위한 다양한 검사와 함께 진로캠프 및 직업현장 체험 등을 통해 자기이해 및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현장견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콘서트 및 대학입시 설계 지원, 대학 입시정보 박람회 및 1대1 진학상담, 자기소개서와 면접 코칭 등 심층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 및 학습관련 명사특강, 진로·진학 코칭 및 입시 코칭 워크숍을 진행하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인재 육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교육협력 사업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 주력포항시는 지역의 초·중·고등학생들을 미래의 인재로 키우려면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포항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각급 학교를 비롯한 일선 교육현장의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이에 주요 교육지원사업으로 무상급식을 위한 급식비 지원과 학력향상 공모사업, 진로진학 역량 강화 지원 사업, 다목적체육관 건립비 지원, 장학사업과 저소득 자녀 교육비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우선 시는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학생들의 건강과 식생활 개선을 위해서 지난해까지 동 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실시하던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시행하는데 1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129개 초·중·고등학교로부터 사업계획을 신청받아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성, 중요도를 반영한 학교시설 개선사업과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1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초·중·고등학교 다목적체육관과 급식소, 기숙사 등의 건립을 지원함과 더불어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30개 초·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강사 배치 및 방학 기간에 초등학생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체험캠프를 운영한다. 또 지역의 115개 유치원에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구 및 기자재 구입비와 재난안전 모자를 지원하기로 했다.아울러 `포항시 교육발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을 통해 교육분야 전문가와, 포항교육지원청,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하는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포항의 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한 협의 및 조정과 자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이강덕 시장은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에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로진학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6만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발 빠르고 정확한 교육정보를 제공해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8-03-22

경주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우직한 힘… `첨단 농업`에 답이 있다

경주시가 농업 역량 강화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농복합도시 경주는 농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그동안 많은 힘을 기울여왔다. 도심에 치우치지 않고 농어촌 지역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정책을 시도해 타시도의 전략모델로도 주목받았다. 현장에서 농어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생산부터 출하, 판매망 확보까지 세심한 관리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꼼꼼함이 바로 경주시의 농업 경쟁력이다.◇ 경주, 도농복합도시의 신모델미래 산업에서 농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첨단산업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기본적인 먹거리 산업인 농업이 위치하고 있다. 탄탄한 농업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의 경쟁력은 모래성과도 같다는 것을 해외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경주시는 이러한 세계의 흐름 속에서 농업을 강화해 나가는 정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농업을 단순한 먹거리 산업으로만 여기지 않고,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큰 안목으로 접근하고 있다.도심과 농어촌이 골고루 잘 사는 경주, 역사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심과 친환경 농업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어촌이 조화로운 경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농복합도시 경주가 주목되는 이유다. ◇ 농어촌에 미래 신성장동력 탑재경주시의 농어촌 정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업은 `농어업발전기금 조성`이다. 농어촌 소득증대 사업과 지역특화작목 육성 및 특산품 개발, 농어업시설 구조개선, 농수산물 수출육성 및 가공·유통개선 지원, 농수산물 직판사업 및 산지매취사업, 농어업소득기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융자금의 지원한도는 개인은 2억원, 생산자단체는 5억원까지며, 시설자금은 3년 거치 7년 균등분할상환하고 운영자금은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이다. 농어업발전기금 조성은 농어촌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 조성과 경쟁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주시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신농업 혁신타운` 조성도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농업 혁신타운`은 내남면 상신리 일대 14만 여 평의 부지에 작물시험연구포장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에서는 농업소득증대를 위한 농업과학 기술과 ICT 융복합 산업을 접목한 6차 산업 모델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 `이사금` 브랜드 전국 으뜸맞춤형 새소득 작목 보급도 경주 미래 농업에서 중요하다. 특히 소비 트렌드와 지역특성에 맞는 새로운 소득 품종을 개발과 더불어 농산물 브랜드 마케팅은 경주 농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경주시 대표 농산물 브랜드인 `이사금`은 2006년 상표 등록을 한 이후 전국 으뜸농산물품평회, 농산물 마케팅심사에서의 수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우수 농특산물 우수브랜드에 선정되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아 대형유통업체,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이다.현재, `이사금` 브랜드 농산물의 출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전담하고 있다. 4년 연속 산지유통조직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APC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산지유통시설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APC는 작년 193억원(8천100t)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주 농산물의 대표 품종인 토마토는 53억원(2천995t)으로 예년과 비슷한 매출 실적을 올렸다. 토마토는 연중재배가 가능한 수경재배 기술 보급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토마토 재배 후 휴작기간에 재배 가능한 멜론은 15억원(814t)으로 APC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올해부터 처음으로 `이사금` 이름을 단 경주봉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쌀 경쟁력 확보가 핵심경주시는 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벼 생력화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고 있다. 무논점파, 무인헬기직파 등 쌀 개방화에 대응한 생산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직파재배를 통해 생산비 31%, 노동력 32%가 절감된다. 벼 생력화 재배단지는 작년 530ha에서 올해 600ha, 2020년까지 1천ha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최첨단 농업기술 도입의 일환인 무인헬기 병충해방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인헬기 방제는 저고도에서 작업이 가능해 돌발병해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기존 인력 분무방제에 비해 14배 이상의 노동력 절감으로 생산비와 노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현재 총 3대의 무인헬기가 운용 중으로 벼농사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주천년한우` 인지도 향상경주시 농업총생산에 있어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주시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축산업은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구축이 목표다.먼저, 축종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축개량사업과 자동화 설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우, 젖소의 경우 우수한 씨암소를 통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도록 적정 정액 추천 공급과 선형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돈, 양계도 우수한 종돈과 종계 도입 비용을 지원하여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돕고 있다.노후시설을 현대화시설로 개축, 유도해 악취를 절감하고 악취관련 각종 약품과 장비, 시설을 지원해 친환경 축산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 9곳을 지정받아 시민에게 신뢰받는 축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주시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통해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축산업이 되도록 2022년까지 100호 농가 지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경주 축산업의 대표 브랜드 `경주천년한우`의 인지도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007년 전국 최초로 HACCP와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은 `경주천년한우`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지난해에는 서울시 학교 급식 축산물식재료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국방부 축산물 군납업체로도 선정돼 연간 330t 3천100두 8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경주천년한우`는 701개 농가에서 2만9천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 수산물 경쟁력 강화 인프라 구축수산업 역시 경주시의 특산품인 참가자미, 참전복, 미역, 젓갈 등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하고, 참가자미를 시어로 지정하여 청정해역 경주바다에 대한 대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수상표권 공모전에서 전국 지차체 최초로 수산물 공동브랜드 부문 은상을 수상한 `해파랑`도 청정 경주 동해 바다의 수산물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노후화된 경주시수협 위판장을 개선하기 위해 6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가 작년에 준공됐다. 기존의 단순 위판장 기능에서 처리·가공·마케팅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종합시스템을 구축하여 믿을 수 있는 수산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효율적인 수산물 유통체계 개선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경주시 수산물 경쟁력을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동해안 최초의 신개념 해양행정복합선 `문무대왕호`도 올해 9월이면 경주 앞바다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문무대왕호`는 안전한 조업 환경을 위한 불법어업 지도단속과 적조예찰, 해양오염 및 해난사고 대응은 물론, 해상운항 기동성 확보, 해안 측량, 선상회의 개최, 해양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83t 규모의 해양복합행정선은 청정 동해바다 홍보활동으로 역사문화해양도시 경주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감포항과 읍천항에 680억원의 국비로 진행된 국가어항 종합개발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8-03-21

아이들의 웃음이 곧 미래와 희망… `아동 행복도시 영주` 새 출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영주시를 만들겠다.” 영주시는 아동들이 살기 좋은 도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 보호와 통제의 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식하고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해 12월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는 등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현장 접목을 위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영주시는 미래가 있는 도시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미래의 주역인 아동들이 직접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과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동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작년 12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지역사회 안전분야·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아동 위한 사회적 환경기반 조성·미래지향적 인재육성에 열성아동참여위원회 발족, 놀이시설 조성에 의견 적극 반영키도◇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란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아동을 보호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식하고 아동이 권리를 잘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하는 도시를 일컫는다.아동친화 도시의 목표는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 협약 내용 중 4대 권리인 생존, 보호, 발달, 참여 등이 시정 전반에 구현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및 정책 공조를 통한 지속 가능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것이다.아동친화도시의 궁극적 목표는 지방정부 및 지역사회 시스템을 아동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함으로써 아동이 권리를 누리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에 목표를 하고 있다.아동친화도시의 10대 원칙은 아동과 관련한 일에 아동의 적극적 참여와 아동의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의 개발, 아동 의견을 고려하는 아동권리 전담기구 구성, 정책과 조례·규정 마련,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준 마련, 아동 관련 예산 확보,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아동 안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시행 등이다. ◇ 아동친화도시 추진 배경과 성과영주시는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았다. 시는 아동친화도시를 위해 아동을 위한 사회적 환경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아동들의 권리 확보와 미래지향적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영주시는 2015년 9월 아동친화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2017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4개년 계획 및 영향진단 인증 자료 제출을 통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인증심의원의 심의를 거쳐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되는 성과를 얻었다.영주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속적인 아동정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아동친화도시조성 추진위원회 구성과 지역 내 연계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아동들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분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뿐만 아니라 국내보다 먼저 아동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선진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아동친화도시 연차총회에 참석 영주시 아동친화도시 정책 방향이란 사례 발표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청소년 시설과 모험놀이터 운영방안 등 국제사회의 아동 지원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아동들이 행복한 도시공간 확대영주시는 아동의 행복지수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즐겁게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시는 학교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놀면서 즐겁고, 상상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대표적인 사례로 자전거 공원 내 자전거 무료 대여서 운영, 취학 전 유아에게 다양한 장난감 대여 뿐만 아니라 부모교육과 유아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 아이누리 장난감 놀이공간 개관, 같은 해 12월 세이브더칠드런 공모사업으로 신축된 부석면 올라올라 놀이터는 농어촌지역의 방과 후 돌봄과 놀이터 시설로 환경 조건이 열악한 농어촌 아동에게 공동체 생활과 놀이공간 활용 기회 제공, 설계부터 건축, 이름짓기까지 부석초등학교 아동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이 밖에도 여름철 문정동 야외 수영장과 동절기 야외 썰매장 등을 개장해 아동친화적인 놀이 문화 확산에 주력했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된 영주시 도시재생선도사업은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프로그램 개발과 도시재생선도사업추진위원회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별, 계층별 소통 및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인정받아 2017년 도시재생 최우수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지난해 영주시 아동정책에 대한 아동 전수조사 결과 참정권 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노력해오고 있다.영주시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초·중·고등학생 50명으로 구성된 아동참여위원회를 발족해 아동권리 교육, 역량강화 워크숍 등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시는 삼각지마을 노인종합복지관 부근 물놀이 시설 조성시 아동참여위원들의 의견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적극 반영하는가 하면 아동참여 엽서를 제작 배부해 제시된 의견을 각 부서로 이관해 사업들에 반영한 바 있다.아동참여위원 뿐만 아니라 청소년문화의집 이용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주 댐 주변 어드벤처타워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 사업 추진에 반영한 바 있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영주시는 아동친화도시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아동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조기에 정착시킬수 있도록 아동권리 교육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특히 공무원 사이버 교육과정과 아동권리 교육 콘텐츠 개발, 아동권리교육을 할 수 있는 지역 내 아동교육전문가 양성, 아동·부모, 아동관련시설 종사자 뿐만아니라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아동의 권리보호와 증진을 위한 인권기구를 구성해 아동권리 모니터링과 침해 사항 권고 및 구제방안 제시 등 아동권리 보호 활동을 지원하고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정책이 아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데 역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3-20

삿포로 투명한 눈 숲에서 떠올린 푸르다 못해 시린 첫사랑의 기억

홋카이도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순백의 눈에 뒤덮인 아름다운 자연과의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드넓은 호수 너머로 펼쳐진 설산(雪山)과 어두운 하늘에서 보석처럼 뿌려지는 눈발. 쌓인 눈 위를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는 젊은 연인들…. 새하얀 눈이 주는 정감은 홋카이도의 시골마을과 현대화된 도시 삿포로가 다르지 않았다.홋카이도를 여행했을 때 동행한 엄마가 잠들면 홀로 나와 눈 쌓인 거리를 걷는 일이 잦았다. 늦은 밤. 이국의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지나온 시간 또한 동시에 아련해진다.그 색채와 질감으로 인해 `눈`은 첫사랑의 은유나 상징으로 곧잘 사용됐다. 특히 시와 소설 등의 문학에서 그랬다. 기자를 포함한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첫사랑의 환희와 아픔.어지간한 초등학생의 키보다 높이 쌓인 삿포로의 눈을 보며 열여덟 문학청년 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린 것은 어쩌면 외로운 여행자가 겪어야 할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었다. ▲ 문학청년 시절의 꿈과 사랑을 돌아보다`첫사랑`.이 단어만큼 사람의 가슴을 크게 흔드는 게 있을까? 인간의 사랑 안에는 동물의 종족보존 본능과는 구별되는 희생과 배려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한다는 것`이 인간과 여타의 동물을 구분하는 하나의 요소로 적용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게다가 그것이 `처음`이라는 순수성과 순정함을 가질 경우 첫사랑이라 이름 붙여 그 아름다움에 날개를 달아줬다.`처음`이라는 말은 얼마나 큰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게 하는 단어인가. 그런 이유에선지 첫사랑은 문학의 소재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용돼왔고 요즘도 마찬가지다.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리하여 꿈과 희망이 배반 당하는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누구나 예술가를 꿈꾸던 청년시절. 우리가 읽었던 러시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의 `첫사랑`은 그 시절 고통스런 세상을 견디게 해준 삶의 방부제였다.영화 `나의 청춘 마리안느`를 보며 아름다운 소녀가 은둔한 고성(古城)으로 잠시의 주저도 없이 달려가 맑고 투명한 뺨을 가진 그녀와 포옹하는 꿈을 꾸지 않은 남학생이 있을까.또한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서처럼 멋들어진 귀족 브론스키 백작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동경하지 않은 여고생도 드물 것이다.유부녀인 로테를 사랑한 베르테르의 눈물과 죽음을 보며 로테의 남편 알베르트가 미워졌던 건 비단 기자만이 아니었다. 1980년대는 그런 때였다.삿포로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는 바로 이런 문학청년 시절을 돌아보게 했다. 아득하고 서럽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한없이 그리운 그 시간들. ▲ 세상 모든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눈으로 뒤덮인 도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면서는 “어찌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그 위대성을 찬양하는 작품이 외국에만 있을까”라는 혼잣말을 했다.한국의 시인과 소설가들에게도 첫사랑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문학의 소재였고 화두였다. 본시 문학의 본령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다름없다. 그런 이유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학에는 형태를 달리 하는 사랑이 담겨있다. 그러니 사랑이 주제, 혹은 소재로 사용된 작품 모두를 얘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소설가 정도상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각기 다른 사회적 갈등에 직면한 인간의 상황을 밀도감 있게 묘사했다. 그의 소설 중 독특하게 연애소설로 분류되는 것이 `열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다.술과 환각제에 취해 인생을 낭비하던 고등학생 준석이 순정한 영혼을 가진 여자친구 채옥을 통해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란 말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불량학생 준석이 첫사랑을 시작하며 삶과 사회에 눈 떠가는 과정은 당시 10대 후반이던 기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다. 그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준석과 채옥의 입맞춤에선 얼마나 가슴이 떨렸던지.한국 문단 안팎에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성석제의 `첫사랑` 역시 잊을 수 없는 소설이다. 거대 도시의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두 남자 중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게 되는 사춘기의 통과의례와 생의 비의(悲意)를 담아낸 이 작품은 연애소설인 동시에 빼어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어서 빨리 어른이 돼 절망과 눈물이 반복되는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가고 싶은 소년들. 아픔만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그들을 해방시킨 건 바로 사랑이었고, 둘의 화해와 포옹은 두 소년 모두를 그들이 상정한 이상향(理想鄕)으로 가게 해준다.예술적 관점에서 볼 때 이야기 속 그들이 성공한 어른으로 자랐건 절망한 폐인으로 살게 됐건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둘이 겪은 `첫사랑의 기억`만으로도 소년들은 아주 오래 순정한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테니까. ▲ 설경(雪景) 속에서 한 줄의 문장을 읊조리다소설 속을 헤매다 현실로 돌아오니 기자는 눈 내리는 홋카이도의 풍경 속에 홀로 서있었다. 지나온 날도, 살아내야 할 오늘도, 견딜 수밖에 도리 없는 내일까지가 막막하게 느껴졌다.그 허허로움 탓이었을까? 아래와 같은 정도상의 소설 속 문장이 눈앞을 스쳐갔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안에서 안타깝게 놓쳐버린 첫사랑이 그립다. 첫사랑의 기억을 돌려준 삿포로의 설경 또한 그립다.“첫사랑은 자칫 시시하고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시하고 유치한 첫사랑을 통해 시시하고 유치한 세상에 눈뜨게 되고, 시시하고 유치한 세상에 눈뜨고 나면 이 세상에 시시하고 유치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진실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훗카이도의 진주`로 불리는 삿포로는…시내를 운행하는 조그맣고 예쁜 전철,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이들, 일본과 러시아 사이 차가운 바다 오호츠크에서 잡아 올린 커다란 대게, 쏟아지는 눈 아래서 뛰노는 아이들…. 삿포로는 매력적인 동양의 여행지임이 분명하다. 이시카리 평야와 도요히라 강 일대에 만들어진 이 도시는 여름이 한창인 8월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21도 정도로 매우 쾌적하다.겨울은 산악지대에 3m 이상의 눈이 쌓여 낭만을 제공한다. 물론, 스키와 스노보드 등의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흔하다.삿포로가 본격적인 도시 건설을 시작한 시기는 18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계획도시였고, 시가지는 바둑판처럼 구획별로 잘 정돈됐다. 1886년 도청이 설치되면서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행정 중심지가 된다.일본 특유의 조용함과 친절이 곳곳에서 확인되는 삿포로는 돼지고기와 닭 뼈, 각종 해산물과 채소로 맛을 낸 국물이 일품인 일본식 라면으로도 유명하다. 시내에는 문을 연지 50~60년이 넘는 오래된 라면가게들이 적지 않다.197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한 삿포로는 일찍 지하철을 완공했고, 세이칸터널의 개통과 치토세공항의 개항으로 교통의 요충지가 됐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도심에서 벗어난 주변 지역은 농업과 축산업도 발달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와 우유가 맛있고, 식품가공업과 인쇄·출판업 등도 삿포로의 경제를 탄탄하게 만들어준 효자산업들이다.홋카이도의 최대 도시인 삿포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도 손꼽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에는 최고의 설경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해마다 수많은 나라의 관광객이 몰리는 `눈 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삿포로의 자랑이다. 많은 이들이 “모이와산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타고 삿포로 밤 풍경을 내려다보는 건 놀랍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한다.삿포로를 찾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인근 도시 오타루와 홋카이도대학,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 삿포로돔과 울창한 원시림이 반겨주는 조잔케이 온천을 찾아 일상의 고민과 힘겨움을 잠시 내려두고 휴양과 자유를 만끽한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8-03-16

자판기가 계산하고 로봇이 서빙 일자리가 사라진다

올해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른 데 이어 법정 근로시간 단축법까지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산업계의 인건비 부담이 커가고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은 무인화 설비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만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직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고육책을 짜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급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되레 월급이 줄어들었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각종 부작용이 터져 나오자 정부도 각종 보완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지켜질 수 있을까.카페·패스트푸드점·편의점 등대형 프랜차이즈·기업들자동·무인시스템 설비구축 확산음식점·주점 등 외식업종들인건비 부담 줄이려 가격 인상직원 줄여 업무강도도 강해져일자리 안정자금 실효성 의문실제 현장상황에 맞는 지원책 절실□ 산업계 무인화·자동화 가속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말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개정안은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휴일근무수당은 현행대로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기로 했다.공무원·공공기관 직원들에게만 적용되던 법정공휴일 유급휴무 제도도 민간까지 확대한다. 사실상 무제한 근로가 가능한 `특례업종`은 현행 26종에서 5종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와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만으로도 부담이 큰 데, 근로시간까지 단축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볼멘소리하면서도 자동·무인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신규 고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자동·무인화 설비의 투자비로 돌리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과학의 발달로 산업계 무인화는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정부 방침이 가속화를 부추겼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롯데리아는 지난 2014년 9월 무인주문기를 처음 도입해 전국 1천350개 매장 중 600여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이듬해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맥도날드도 전국 430개 매장 중 200여곳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했고, 올해 말까지 2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편의점 업계도 무인화 대열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편의점 중 처음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이마트24는 작년 6월 무인편의점을 선보인 이후 현재 6개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다. 무인카페도 눈길을 끌었다. 결제전문기업 다날은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와 협업해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였다.소비자가 전용 앱을 통해 주문하면 로봇팔이 자동으로 움직여 커피를 제조한다. 커피 한 잔을 파는 데 계산하는 직원도,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도 볼 수 없다. 이 밖에도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셀프주유소와 무인주문기를 활용한 선불 PC방, 무인숙박업소 등도 급증하는 추세다.이처럼 셀프서비스 도입이 꾸준히 확산한다면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가장 활용도가 높은 무인주문기 가격은 대당 300만~800만원대로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연간 2명 이상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직격탄 맞은 외식업종 고육지책소상공인들이 직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업무강도가 강해지거나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다.특히 외식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상승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풍선효과`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실정이다.인건비 부담으로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곳은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외식업종이 많다.특정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영업 특성과 더불어 외식업종은 대부분 법정 최저임금을 시급으로 주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도 한몫했다. 인건비부담이 커지자 먼저 주류와 음료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실제 포항시 남구 젊음의 거리의 일부 주점은 최근 소주와 맥주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한 주점 사장은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들의 불만이 크지만, 술은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귀띔했다.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자영업자도 많다. 남구 대도동의 한 백고동 전문점은 최근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곳 사장은 “3명으로도 손님이 많은 시간이면 바쁘지만, 부담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몇 달간 손익을 따져보고 음식값도 올려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포항시민 박선희(남구 이동·여)씨는 “시급제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상승은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꼴”이라며 “임금 부담으로 일자리까지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데 이럴 거면 최저임금을 올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일자리안정자금 실효 떨어져일자리안정자금은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30인 미만 고용 사업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사업장에서 월급 19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들의 임금 중 13만원을 정부가 직접 지급한다.지원 규모는 1인당 연간 156만원이다. 총 2조9천707억원 규모의 예산이 올해 책정돼 약 300만명의 근로자들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안정자금은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된 사업장만 신청할 수 있다.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불법 사업장의 경우 일자리안정자금이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직원을 고용한 사업주는 누구나 근로자들을 4대 보험에 가입시키고 관련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그러나 일부 영세 사업주들은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4대 보험 가입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반대로 아르바이트생도 실수령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4대 보험가입을 꺼린다.고용노동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71.2%(정규직 85.9%, 비정규직 44.1%)로 나타났다.이중 한시적(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의 가입률은 61.3%,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는 23% 수준에 불과했다. 현장에서는 4대 보험 미가입 사업장이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려고 4대 보험에 가입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돈보다 내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정부는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직원(최저임금 100~120% 수준)이 10명 미만이면서 연소득이 5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에 대해 사회보험을 신규 가입하면 2년간 50%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사업주가 사회보험료로 낸 돈 절반은 세금에서 제외해 주겠다는 것.또 정부는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대상자 중 건강보험 신규 직장가입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50%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도 실질적인 해결방안은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식당을 운영하는 한 포항시민은 “4대 보험에 가입하면 그 부담금을 제외하고 월급을 주기 때문에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의 불만도 크다. 특히 일자리안정자금을 받으려고 며칠 일할지도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의 4대 보험을 넣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실제 현장상황을 잘 알아보고 지원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자리 줄어…악화하는 고용상황올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나빠진 고용상황이 2월 들어서도 지속됐다.고용노동부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총 1천293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만2천명(2.3%) 늘어나는데 그쳤다.이는 전년동기(31만3천명) 증가량보다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6만7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 증가율이 5개월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두 달 연속 2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지난 1월 역대 최악의 숫자를 보여준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8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천명(3.7%) 감소했다. 1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5만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2.2%(3만7천명) 늘어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1월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도 42만1천명으로 2만3천명(5.7%) 증가했고 지급액(4천645억원)도 전년동월대비 493억원(11.9%) 증가했다.당시 고용노동부는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된 지난해 1월과 달리 올해는 실업급여 신청 일수가 늘어난 데다 조선업, 섬유 의복업종의 불황과 건설업의 공사 종료와 함께 실업급여 신청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2월에는 설 연휴가 포함되면서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8-03-13

“지방정부 자치입법권 범위·자주재정권 조정장치 마련이 큰 쟁점”

지난 대통령 선거때 각당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공약한 지방분권 개헌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성사되지 못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헌법개정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정부안이라도 제안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에 따라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헌법 개정안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풀기자단 공동으로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지방분권 헌법개정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온·오프라인으로 국민의견 수렴역사성·시대성 반영해 종합판단`단체장·의원에 권한집중 견제재정조정제도 선행` 여론 많아`상하원 양원제` 국민공감대 없어지역-정부 간 제도적 대안 검토-정책기획위원회에서 국민헌법을 만들게 된 배경과 현재까지 추진상황을 먼저 설명해달라.△정책기획위원회는 대통령의 국가정책 자문 및 국정과제 관리를 위한 기구로서 대통령의 자문 요청에 응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헌법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특위를 구성했다. 현재 분과위별 논의 및 전체회의를 거쳐 현법개정 요강을 확정 중에 있으며, 12일 최종 전체회의의 의결을 거쳐 13일 개헌 자문안을 대통령께 보고할 예정이다.-국민헌법자문특위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최종 정부안을 만드는데에도 관여하게 되나.△특위의 역할은 다양한 국민의견을 수렴한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께 자문하는 것이다. 개헌 발의권자는 대통령이므로 정부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발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와 대통령의 몫이라고 생각한다.-시간이 촉박하다. 무엇보다 충분한 국민의견 수렴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민헌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의견수렴이 가능한가.△지난 수년간 개헌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는 정당과 많은 단체들에 의해 집약돼 왔으며, 동시에 국회와 언론사들이 국민 여론을 많이 수집하여 분석해 왔기 때문에 국민 의견은 많이 축적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국민헌법특별자문위원회는 이같은 국민들의 축적된 의견들을 토대로 하면서 주요 쟁점이 됐던 분야에 집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의견 수렴 방법을 시행했다. 온라인은 지난 2월 19일에 홈페이지를 오픈해 주요 개헌의제에 대해 찬반 의사확인과 댓글을 통한 토론 등을 수행하고 있다. 각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다양한 헌법 관련 의견 자료를 받았고, 페이스북이나 1인 미디어 같은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의견들을 수렴, 홈페이지 참여와 뉴미디어를 통한 참여를 포함해 약 45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참여했다. 오프라인으로는 국민들을 상대로 신고리 공론조사와 유사한 숙의형 토론회를 5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2천명을 대상으로 개인당 1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심층 대면 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6개 시도를 직접 찾아가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각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다양한 헌법 관련 의견 자료를 전달받았다. 국민의 의견은 아무리 수렴해도 충분하다 할 수 없으나, `국민헌법`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만큼 열심히, 광폭으로 의견을 수렴했다고 생각한다.-국민헌법을 만들어가는 기본 원칙이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의 뜻에 맞는 헌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헌안을 준비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 삶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러한 국민들의 생각을 개헌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대통령께서 그동안 헌법개정 방향에 대해 국민기본권 강화와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의 원칙을 언급한 적이 있다. 국민헌법특위도 기본적으로 이 두가지를 토대로 하는 것인가.△국민기본권과 지방분권의 강화,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은 이번 개헌의 주요 쟁점이면서 그 방향성에서 이견이 크지 않은 분야다. 특위에서도 기본적으로 국민기본권과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에서도 시기만 다를 뿐 개헌에는 동의하면서 개헌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당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하나.△정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해 의견을 들었고, 기존에 각 정당에서 발표한 내용을 참고하려 했다. 다만,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공식적인 의견이 없는 경우에는 언론 등에 보도된 의견을 참조했다.-국민헌법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반대로 확실히 재검토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무엇인가.△앞서 말한 것처럼 국민기본권과 지방분권의 강화는 이견이 크지 않은 분야이므로 이번 개헌안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헌법전문 수록 사항, 기본권, 정부형태, 분권의 수준 등에서 국민들의 이견이 큰 쟁점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 숙고해야 할 것이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민헌법특위에서 여론조사와 심층면접 등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여론조사 결과와 심층면접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오고, 국민헌법특위의 논의 결과와도 엇갈릴 경우 이를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국민의 의견을 개헌자문안에 담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국민의 의사를 수렴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모아진 국민의견중 어느 하나가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고, 헌법은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해야 하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반영해야 한다. 다만, 국민의견 수렴 결과와 기존의 축적된 여러 자료들, 위원회의 논의 결과 등에서 확고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경우 1안·2안 형태로도 제시할 예정이다.-헌법 전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키워드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촛불, 지방분권국가, 균형발전 등이다. 정해지지 않았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 정해지는가.△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등 사적 사건, 자치와 분권, 생명존중, 생태, 복지 등 다양한 가치에 대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으며, 총강기본권 분과의 논의 내용과 국민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회의, 조정회의, 조문화회의 등 거듭된 논의를 토대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지방분권형 개헌과 관련, 자문특위에서 가장 쟁점으로 보는 이슈는 무엇인가.△지방분권형 개헌과 관련한 쟁점으로는 우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사무배분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자치사무를 보장하는 문제(보충성의 원칙), 그리고 실질적으로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보장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보장해 줄 것인지 하는 문제, 끝으로 지방정부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자주재정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자주재정권의 보장이 지방정부 간의 불균형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재정조정제도 등의 장치를 마련하는 문제 등이 있다.-지역에서의 의견 수렴 절차는 어떻게 계획돼 있나.△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으로도 국민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 우선, 16개 시도를 각각 지난 달 25일부터 3월5일에 직접 찾아가서 지역시민사회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 아울러, 4차례 개최한 숙의형 시민토론회도 지역을 권역별(부산, 대전, 광주, 서울)로 나누어 개최했다.- 국민헌법자문특위에서 지금 진행 중인 인터넷 여론수렴 관련해 20여가지 개헌 관련 쟁점 중에 유독 지방분권 관련 3개 조항에 대해서만 반대가 많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 또 이런 결과가 정부 개헌안에 어떻게 반영되는가.△숙의토론과 여론조사, 홈페이지의 댓글, 지역간담회, 전문가 간담회 등을 분석해 보았을 때 지방분권 관련 3개 항목이 반대가 많은 이유는 먼저,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지방분권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의 권한집중을 야기하는데 이에 대한 시민견제가 함께 돼야 한다는 우려가 있어 반대쪽에 투표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지방재정 확충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이로 인한 부익부빈익빈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해 재정조정제도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우려로 반대쪽에 투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13일 기자회견 때 위원장은 행정수도 문제도 논의대상이라고 했고, 자문특위 홈페이지에도 개헌의제 22개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국민의견수렴이 진행 중인데, 자문특위에서는 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수도에 관한 사항이 헌법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포함돼야 한다면 문구는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어 논의 중에 있으며, 13일경 그 방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인 교육을 위해 헌법 전문에 명기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또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의 명확한 권한과 역할분담을 위해 헌법에 교육자치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문제는 헌법의 체제, 개정의 범위, 다른 가치와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교육자치 조항 마련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권력구조 개편 중 상하원 양원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어느 정도이고, 실제 가능할 것으로 보나.△지역대표형 상원 도입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도입 필요성은 인정되나, 우리 국회가 오랜 기간 단원제로 운영돼 온 점을 고려할 때, 양원제 국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도 강하게 개진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대표의 의견이 중앙정부에 투입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번 개헌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질 수 있도록 자문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였다. 지역에 계신 분들께서도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취재/청와대 풀기자단정리/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8-03-12

고령 대가야, 찾고 즐기고 머물고 싶은 도시 만든다

“부가가치 높은 21세기형 첨단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업. 각각의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이란 요소에 현대적 개발과 아이디어를 더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접목한 관광업은 부정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한 경제축 중 하나다.많은 수의 관광객들은 미얀마라는 나라는 잘 알지 못해도 그 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수많은 불교 사원과 불탑의 아름다움은 인정한다.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떠올릴 때면 그 어떤 것보다 먼저 `벨베데레 궁전`과 `쇤부른 궁전`이 그려지는 게 보통의 여행자들이다.이처럼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성과 기억을 소급하는 콘텐츠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고령은 고대왕국 대가야의 역사적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지역이다. 거기에 대가야박물관과 우륵박물관 등이 깔끔하게 조성돼 있으며, 전통문화 등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가야금 상설공연 등도 열리고 있다.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민간이 주도하는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여기에 관광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관광산업이 강한 도시 고령의 21세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여행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기념품과 특산품을 개발해내고, 대가야체험축제와 콧 페스티벌 등 특색 있는 행사의 내실화를 추진하며, 관광아카데미와 관내 버스투어를 통해 고령군의 관광 관련 인프라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고령은 `2017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곳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고령군의 관광산업 진흥 정책이 어디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검토해보고자 한다.관광진흥시스템 `민간 자율·창의` 우선 추진기념품점·아카데미 운영 등 주민소득도 껑충대가야 역사·문화 누린다… `농촌체험 휴양마을`휴양·즐거움·인성 함양 등 남녀노소에 인기 ◆ 고령군관광협의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 이전 시대의 관광산업은 관이 중심에 서는 형태였다. 하지만, 현재는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고령군은 `고령군관광협의회`를 통해 관 주도의 관광 진흥 시스템을 민간의 자율과 창의, 경쟁력 강화로 옮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관광산업의 민간중심 체제 개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령군관광협의회는 “관광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 아래 2016년 11월 출범했다.고령군은 지난해 국내외 여행사·관광단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관광객 1만1천 명을 고령으로 유치했다. 이를 통한 경제적 수입은 10억3천만 원.대가야체험축제와 콧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와 관광기념품점 운영, 고령 알기사업, 관광아카데미 운영 등이 주민소득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령군청은 “2017 한국관광의 별 수상과 관광 활성화에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2018년은 지난해보다 관광 활성화의 여건이 더 숙성됐다. 대가야체험축제가 문화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돼 2억2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한 것이다. 올해 대가야체험축제는 가야문화권 22개 시·군 협의회가 참여할 예정이기에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도 더 많아졌다.또한 고령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하는 `전통체험관광사업`에 선정돼 5천만 원의 국비도 지원받게 됐다. 이 지원금으로 기존에 추진해 오던 버스투어 사업에 새로운 전통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결합해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고령군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기념품점을 확대 운영하고, 관광아카데미 및 관내 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유니크 베뉴 활용사업과 상설공연 등으로 관광산업 육성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또 “일본 다카치호 관광협회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도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고령군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살펴본 지역 관광업계는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낸 결과에 놀랐고, 모범적인 활동을 볼 때 2018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 `농촌체험 휴양마을` 조성으로 관광객 만족도 높여시대의 변화에 따라 관광객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며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느껴보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고령군은 이에 착안해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전원 풍경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다.고령군에는 가얏고마을, 개실마을, 신리마을, 예마을 등 총 4개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이 존재한다.농촌체험 휴양마을은 시골 주민들이 마을의 자연 환경과 전통문화 등 부존자원을 활용해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체험과 휴양의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성됐다.▲ `2017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 참석한 곽용환 고령군수.여기에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해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동시에 도·농간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가얏고마을은 대가야읍 쾌빈3리에 위치한다.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제작해 연주했다고 전하는 곳이다. 우륵이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가 `정정하게` 났다고 하여 정정골 마을로도 불린다. 이곳에선 가야금 연주 체험과 장명루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주변 관광지인 우륵 생가와 우륵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개실마을은 쌍림면 합가리에 있다. 조선 중기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1431~1498)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마을의 80% 이상이 한옥이라 어렵지 않게 한옥스테이(농가 민박)를 즐길 수 있다.2016년에는 농어촌관광사업 등급 선정 결과 으뜸촌으로 지정됐고, 농어촌인성학교도 자리해 있다. 고령군청은 “청소년들이 농어촌 현장체험 활동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기에 좋은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엿 만들기, 칼국수 만들기 등이다.풍광이 수려한 미숭산 자락에는 신리마을이 있다. 이 지역은 “고령 제일의 오지”로 불린다. 그렇기에 오염되지 않은 산과 물이 있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이 계절별로 가능하다.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은 “이제는 사라져가는 떡메치기와 두부 만들기 체험이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예마을은 덕곡면 가륜리에 위치해 있다. 현대식으로 건축된 펜션과 유럽형 카라반, 물놀이장과 포니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이곳 관관업 종사자들은 “최고의 서비스 마인드가 최고의 관광지를 만든다”고 말한다. 예마을 역시 2017년 농어촌관광사업 등급 선정에서 으뜸촌으로 뽑혔다.고령군청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지난해 4개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의 수는 12만8천640명. 이는 2016년 10만4천707명에 비해 2만 명 정도가 증가한 수치다.“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지역단위 농촌관광 시스템 구축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바라보는 고령군의 기대다.관광지 효율 운영·관리위해 통합 인력·관리시스템 구축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의 적극적인 개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와 함께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건 `관광지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관광산업 발전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이를 감안해 고령군청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농촌문화 체험특구 등 기존 관광지의 수익구조 개선과 진일보한 운영 체제 정착을 위해 관광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운영인력을 채용하고 있다.지난 2017년 12월 `고령군 관광레포츠 시설 운영·관리 및 시설이용료 징수 조례(이하 통합관광지 운영조례) 제정에 의해 통합관광지 대상이 된 지역은 ▲고령군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고령군 대가야 농촌문화 체험특구 ▲고령군 부례관광지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단지 ▲모듬내 캠핑장 ▲개경포공원 등이다.이와 관련해 올해 2월 부례관광지 개장 및 통합운영인력 채용을 시작했고, 3월에는 농·특산품 온라인(오픈마켓) 판매와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중이다.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업체도 곧 선정하게 된다. 오는 4월엔 모듬내 캠핑장에 카라반이 개장하고,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단지 준공(조경·건축·토목)에 따른 시범운영에도 들어간다.이후에도 민간위탁 활성화 방안 수립과 통합관리시스템 서버 및 행정망 구축, 부례관광지 부대시설 완료 후 단체관광객 유치 등 통합관광지 운영조례에 따른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단지와 인접한 농촌문화 체험특구,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를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운영해 효율성과 합리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군 주도에서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민간 주도로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고령군은 전문 위탁기관에 원가 분석 등을 의뢰해 `통합관광지 운영관리 활성화 방안`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3-09

예천의 미래와 발전, 군민의 복지와 화합이 자라나는 새 둥지로

예천군 신청사(군청, 의회)가 지역민들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이사 한 후 12일부터 신청사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신청사를 찾은 지역민은 약 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신청사는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기품이 묻어나는 외형미에 현대식 실내 장식으로 실용적인 공간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공간이 마련돼 찾는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2월12일부터 신청사서 본격 업무민원실 외 전시장·휴게실·북카페 등주민 위한 다양한 편의공간 마련한달새 지역민 4천여명 다녀가문화광장·분수대·산책로 등쉼터·넓은 주차공간에 큰 호응 ◇ 배산임수 명당에 자리잡아신청사 건물은 봉덕산을 뒤로하고 내성천이 휘감아 돌며 서정자 들판을 마주한 배산임수의 길지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민원인 방문이 잦은 부서인 종합민원과와 주민복지과를 1층에 배치하고 홍보 전시장, 모자 휴게실, 북카페, 금융기관과 세무서 출장소도 갖췄다.2층~5층까지는 각 부서와 회의실, 대강당, 직협사무실, 직원휴게실과 3층 군수실 옆에는 직소민원실을 꾸며 군수와 직접 대화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신청사 주변 공간은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광장과 분수대, 군목인 목련과 소나무, 산수유, 매화 등 계절별 꽃으로 가득 채워진 산책로 등 주민의 쉼터공간으로 만들었다.그동안 구청사를 이용하던 민원인들이 가장 불편했던 주차장 부족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시가지 교통난과 함께 말끔히 해소됐다.◇ 개청이후 지역민 4천여명 찾아신축 당시부터 군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신청사가 이전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신청사를 찾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달 21일 예천군 장애인협회와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을 시작으로 12개 읍·면민들의 방문 신청과 각 자생조직 단체 등도 방문 신청을 해 28일까지 22회에 걸쳐 약 3천200명이 신청사를 방문했다. 지난달 7일 개청이후 신청사를 찾은 방문객은 줄잡아 4천여명을 넘어선다는 게 군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21일 오전 휠체어 장애인을 포함한 재가중증장애인 30여명과 함께 신청사를 방문한 이완희 장애인협회장은 “이현준 군수와 주민복지과 직원들의 환영과 안내를 받으며 군청 곳곳을 둘러봤는데,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사실 구청사는 승강기가 없어 장애인들에게는 1층 이외 사무실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청사에는 승강기가 설치돼 모든 실과 사무실 내방뿐만 아니라 군수실을 찾아 직접 민원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 600대 주차공간 마련 편의 제공현재 신청사 내 주차대수는 257대지만 신청사 옆 국민체육센터가 오는 11월 완공되면 지하에 106대의 공간이 확보되고, 청사 옆 주차장 조성이 완공되면 600대의 주차공간이 새로 마련된다.두성리에 거주하는 김호섭 이장은 “구청사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주위를 몇 바퀴 돌아도 주차 공간을 못 찾아 2중, 3중으로 주차하고 급하게 볼일을 봐 제대로 대화할 여유조차도 없었다”면서 “문화공간과 쉼터, 주차공간이 많아서 관공서를 방문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1층 군청 홍보관에는 신청사 신축 소식을 접한 출향인 새별 이성숙씨(한글 서예가)가 보름동안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며 직접 써 내려간 농가월령가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그의 글에서 이번 신청사 신축을 예천군민과 출향인들이 얼마나 염원하였는지를 우회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예천주`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프랑스 유명 와인도 부럽지 않은오미자 향·맛·빛의 달콤한 향연예천군의 전통주인 `예천주`가 최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우리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예천주`는 용문면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주)착한농부가 출시한 제품으로 2013년도 국세청에서 연구 개발해 특허 등록한 오미자 증류주 제조 방법으로 만든 것이다.오미자 특유의 향과 맛, 빛깔이 아주 훌륭해 지역 특산주라는 개념을 초월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오미자는 산도가 높고 향이 짙어 발효가 어려우며 에탄올 생산량이 적고 발효기간도 긴 것을 감안한다면 출시 가격이 상당히 높아야 하지만 소비자 가격도 만족할 정도로 맞춘 제품이다.올해 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국내 최고의 술을 가리는 대회로 조선비즈가 좋을 술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건전한 주류문화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우리술·맥주·소주 등 각 부문에서 총 431개 브랜드가 출품됐으며, 우리술 부문에는 작년보다 18개가 늘어난 총 56개 브랜드가 출품돼 부쩍 높아진 품질과 다양한 맛으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한편 농업회사법인 (주)착한농부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복분자 와인 `예용`에 이어 오미자 증류주 막시모와 예천소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서울 등 대도시의 유통업체와 연계한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8-03-05

고령군, 사람이 모여드는 `살기 좋은 명품도시 건설`에 매진

현대사회에서 지역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는 여러 개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 그리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문화` 등이 아닐까.여기에 `첨단화된 행정 서비스`와 `접근 용이한 문화환경` `발달한 도시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계획 수립과 추진력,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주민의견 수렴 등이 조화를 이뤄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터.고령군은 몇 해 전부터 `교육발전기금 200억 원 조성`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추진` `기부문화의 활성화` `노인복지시설 확충` `행정복합타운 조성`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 `도시가스의 조기 공급` `레저문화 활성화`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명품도시 고령을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위에서 언급된 각종 사업들은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경우도 있으며,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사업으로 준비되는 것도 있다.쾌적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문화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기부문화를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모여드는 고령`을 지향하는 노력이 어떤 과정 속에서 진척돼 왔는지를 살펴본다.다산행정복합타운, 이달말 공사 완료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분야 등최고의 민원서비스 제공 기대`1구좌 3천원`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2만2천64명 참가, 모금액도 5억 넘어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 활용관광지·도심 연결성도 강화시켜◆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원스톱 행정서비스` 실현한국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그렇듯 고령군 또한 노인 인구가 적지 않다. 이는 21세기 농촌사회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들을 위해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행정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은 다산면에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 공공도서관과 면사무소, 보건지소, 문화·복지센터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행정서비스 타운`을 만드는 것이다.그 시작은 2016년 10월 지역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장, 군수와 유관기관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 기공식`이었다.다산행정복합타운은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 134-2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8천121㎡, 연면적 5천28㎡로 건설된다. 이곳에는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공공도서관, 보건지소 등이 들어선다.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을 완공하기까지는 163억 원(국비 37억 원·도비 5억 원·군비 121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2018년 2월 말 현재 건축물의 내·외부 마감공사와 부대토목공사, 조경공사 등이 진행 중이며 이달말이면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다산면은 대구시와 인접한 도시형 농촌지역. 이곳엔 산업단지 및 공동주택 등을 조성해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군 전체 인구 3만6천여 명 중 30%에 해당되는 1만 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그럼에도 복지·문화시설, 공공도서관 등 공익시설이 거의 없었고, 1987년 준공된 다산면사무소는 낡고 협소해 지역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이에 고령군은 행정, 문화, 복지, 보건, 치안 등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다산행정복합타운의 건설을 추진해왔다. 완공 후엔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단순 진료만을 진행하던 보건지소도 식생활 개선 및 재활 맞춤형 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다산면에 거주하는 김태민(69) 씨는 “발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면사무소, 보건소, 복지센터에서 볼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니 행정복합타운의 완공이 반갑다”고 말했다.다산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위해 고령군은 2014년 9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했으며, 2016년 건축설계 공모안을 결정해 경상북도의 건설기술심의를 받았다. 이어 시공사가 선정됐고, 지난해 공사를 진행해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령군청 도시과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 등에서 최고의 민원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인근 지역과의 연계 개발과 도시재생 촉진을 통해 명품도시 고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기부문화 확산과 `꿈꾸는 기간여행자센터` 통한 경제 활성화`감동이 있는 복지`의 실현을 위해 고령군이 추진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고령군·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고령군지역자활센터의 협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고령군 전용계좌를 통해 마련된 모금액 전부가 고령군민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1구좌 3천원이라는 부담 없는 금액으로 `소액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주민과 출향인사들의 적극적 참여로 올해까지 2만2천64명이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에 참여했고, 모금액도 5억 원을 넘어섰다.제도권에서 도움을 받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으로 2018년 현재까지 모두 370명이 생계지원, 의료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의 도움을 받았다.이와 관련 고령군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보태고 있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2016년엔 새로운 협약을 통해 배분 기관을 고령지역자활센터에서 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변경해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지원의 영역을 넓혀 방한텐트 지원사업, 저소득층 가구 LED 조명등 설치로도 특화사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령군 주민복지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희망복지담당(054-950-6292) 또는 읍·면 사회복지담당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고령군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거점을 만들어 관광지와 도심의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여행자를 지역 중심가로 유입시키는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사업`도 눈에 띈다.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영 주차장 등을 정비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유용한 공간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대가야읍 지산리 232-106번지와 왕릉로 일대에서 진행될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과 친환경 문화주차장 건설, 진입로와 왕릉로 경관 정비로 요약된다. “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는 게 이 사업과 관련된 고령군의 부연이다. ◆ 노인 복지시설 확충과 레저산업 활성화고령군은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고령자 공동이용시설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2015년 완료된 `안박실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으로 쌍림면 신곡리에 거실, 주방, 방이 갖춰진 공동생활홈이 마련됐다.대가야읍 연조리에는 1억3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주방과 급식실 등이 있는 공동급식소도 만들어져 월 27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주민들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발전 기반을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고령군 대가야읍과 다산면의 도시가스 공급율은 각각 21%와 63%. 고령군은 올해 대가야읍 550세대, 다산면 60세대에 도시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여가활동의 다양화에 발맞춘 레저문화 활성화도 고령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현재 고령군에는 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로얄파인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가야읍 지산리와 우곡면 월오리에 조성 중인 두 개의 골프장은 올해 8월(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2020년 3월(로얄파인 골프장) 준공될 예정이다. 경쟁력 갖춘 인재양성 고령의 미래가 달렸다교육발전기금 203억 조성중·고생 대상 `대가야교육원` 운영6개 대학 향토생활관 등도 만들어`지역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사업도 고령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다.지난 2003년 설립 당시 2억6천만 원의 기금으로 출범한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203억 원의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이는 군민들의 참여와 기업인·출향인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기금을 토대로 고령군은 대가야교육원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학력 신장에 힘쓰고 있고, 경북대학교 등 6개 대학의 향토생활관과 서울지역 행복기숙사를 운영한다. 성적 우수자 장학사업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대가야교육원은 운영 시스템을 중등부와 고등부로 분리해 중등부는 기초학습 능력을 다지게 하고, 고등부는 전문학원의 위탁운영을 통해 최신 입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1월에 개강한 대가야교육원은 2월엔 향토생활관 입사생을 선발했고, 3월엔 성적 및 예체능 우수자 장학생을 선발하게 된다.`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1년 중국 임치구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청소년 문화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는 중국·미국 학생들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대가야읍의 고령교육지원청 부지를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완료를 앞두고 있어 군민들의 평생학습공간도 마련된다.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을 지향해온 곽용환 고령군수는 “교육 관련 사업계획의 지속적인 수립과 실천적 추진을 통해 고령을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3-02

경쟁력 세계 1위… 기가스틸로 글로벌시장 선점

포스코(포항제철)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돌을 맞는다. 1968년 4월 1일 황무지와 같았던 척박한 포항 영일만의 모래터에 첫삽을 뜬지 반세기만에 포스코는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우뚝 섰다. 포스코는 그동안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심장부 역할을 맡아 왔고 지금도 새로운 철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을 펼쳐 회사의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고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확대, 기가스틸, 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 등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WP 제품 판매 확대로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장벽 정면돌파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기술 개발 성공◇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8년 연속 선정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8년 연속 세계 철강경쟁력 1위 업체로 선정됐다.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 6천551억원, 영업이익 4조 6천218억원, 순이익 2조9천735억원을 기록했다.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포스코 멕시코)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었다.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상승한 28조5천538억원, 2조9천2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0.2%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조5천457억원이다.포스코는 오는 2019년 말엔 지난해 2조 8천억원 수준이던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고, 미래성장 분야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제품 60% 확대로 경쟁력 강화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한계를 넘는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WF)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포스코는 WP 제품 확대로 전년대비 호전된 경영 실적을 끌어냈다. 2013년 905만t을 판매해 전체 판매 가운데 30.3%를 차지했던 WP제품은 2016년 47.3%(1천597만t)에 이어 지난해 53.4%(1천733만t)으로 처음으로 과반 비중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치(52.0%)를 넘어선 것이다.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을 `WP+`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제품 판매 비중도 지난해 25.7%(836만1천t)에 달했다.포스코는 올해 WP 제품 판매량을 1천890만t까지 늘리고, 내년까지 전체 제품 가운데 W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포스코, 차세대 기가스틸로 글로벌 시장 선점포스코 차세대 강판인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급인 980M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로 명명했다.기가스틸은 십원짜리 동전 크기만으로도 1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는 약 1t 가량의 준중형차 1천500대를 가로 10cm, 세로 15cm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가스틸에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는 정도다.철강소재는 일반적으로 강도를 높이면 단단하기 때문에 구부러지지 않아 여러가지 형태로 모양을 만드는 가공이 어렵다. 하지만 포스코는 강도와 가공성(연신율)을 동시에 높이는 역설적인 기가스틸인 TWIP강, PosM-XF강 개발에 성공했다.전세계 철강사들이 TWIP강, PosM-XF강과 같은 `단단하면서 잘 구부러지는` 기가스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철강사는 포스코뿐이다.같은 면적과 두께 등의 동일한 조건에서는 철강재인 기가스틸이 알루미늄 소재보다 약 3배 정도 더 무겁지만, 강도가 훨씬 높은 기가스틸 두께를 3 분의 1 이하로 줄이면 알루미늄 소재와 동등하거나 훨씬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8월 태국 CGL 준공식에서 “철강 대비 비중이 3분의 1 수준인 알루미늄이 새로운 자동차용 소재로 많이 언급되는데, 철강은 알루미늄보다 가격경쟁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강도가 3배 이상 강한 기가스틸이라면 경량화 측면에서도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알루미늄 소재는 자동차 제조업체나 소비자 입장에서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가스틸은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기가스틸(DP980)과 알루미늄(AA5182)으로 차체를 생산 했을 때 소재비는 3.5배, 가공비용은 2.1배 가량 차이난다. 자동차의 무게를 30%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대당 재료비만 2배 넘는 차이가 난다.▲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50주년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포스코 제공◇포스코, 미래먹거리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속에 자동차 전동화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했고, 규모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하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 2월에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 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 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24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ESM의 구미 양극재 공장은 전구체는 물론 소재인 코발트, 니켈, 망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됐다.포스코켐텍은 2011년 천연 흑연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로 현재 8천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고,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3-02

교통·환경·행정까지 촘촘한 인프라… 문경만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의 문경(聞慶)은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의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비롯한 용추계곡, 쌍용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명산이 즐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남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서울, 부산 등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 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중부권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되면 문경은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런 우수한 인프라 때문에 문경이 최고의 귀농귀촌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맞춤형 귀농귀촌시책 추진귀농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귀농인의 집 무상임대, 귀농인 정착·소득지원, 귀농인 주택수리비지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비지원,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농업현대화사업, 농기계임대센터 운영, 멘토·멘티 운영, 귀농코디네이터 운영, 소득 작목 발굴 등 귀농인에게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또한 귀농귀촌인 영농정착과정, 사과·오미자 대학, 농업기술교육과정 등 교육기회를 확대해 귀농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귀농귀촌시책을 추진해 안정적인 조기정착을 돕고 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찾아오는 귀농인을 맞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찾아가 귀농귀촌박람회를 여는 등 차별화된 귀농귀촌시책을 홍보하고 있다.사과·오미자축제 등 지역축제 행사장에도 귀농귀촌 홍보부스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귀농을 희망하는 수도권 도시민을 위해 1박 2일의 도시민 초청 귀농귀촌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로 문경시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잠재적인 예비 귀농인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기업, 공기업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문경시의 차별화시책 중 단연 돋보이는 시책은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국방전직교육원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인 유치를 들 수 있다.안정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지역발전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군 전역 예정간부 등 은퇴예정 임직원 등을 1박2일 일정으로 초청해 문경시의 귀농귀촌시책을 소개하고 농장방문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경시로의 귀농귀촌을 유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그 결과 문경에는 전직 대사, 고위공무원, 전직 장성, 대기업 임원, 기술자, 전문가,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의 고급인력들이 어느 지자체 보다 많이 귀농귀촌하고 있으며 그들의 친척 또는 지인들이 연쇄적으로 귀농귀촌하는 파급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귀농귀촌 소식지는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발행하며 귀농귀촌 관련정보, 문경시귀농귀촌연합회 활동상황, 좌충우돌귀농귀촌인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를 통해 회원들 상호간에 정보교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는 귀농귀촌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 재능기부로 주민과 하나되는 풍토 조성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은 600여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지역민과의 마찰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각 읍면별로 소외계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노후전선·전구교체, 이·미용봉사, 사랑의 연탄나누기, 농기계수리봉사 등 정기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귀농을 희망하는 예비귀농인과 초보 귀농인에게 농지와 주택알선, 자신들의 경험과 성공적인 농촌생활 정착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귀농귀촌 코디네이터를 각 읍면별로 1명씩 지정·운영하고 있다.또한 오미자, 사과 등 주요 소득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수할 멘토를 지정·운영해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다양한 방면에서 귀농귀촌 홍보도시의 각계각층에서 문경으로 귀농귀촌한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 문경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특히 도시에서 귀농한 웹툰 작가가 연재하는 `도시소녀귀농기`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84회 연재되고 있으며, 귀농귀촌인들의 진솔한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예비귀농인과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문경지역으로 귀농귀촌 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연속으로 선정돼 2017년~2019년까지 3년간 6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최근 3년간 우수상, 2016년 최우수상, 2017년 장려상을 수상해 문경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임을 확인시켜 주었다.이 외에도 2017년도 귀농귀촌박람회에서 우수 홍보관 수상과 국방전직교육원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으며, 전국의 지자체와 귀농귀촌연합회에서 귀농귀촌시책 선진지 견학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귀농귀촌인 취미클럽 활성화문경시귀농귀촌연합회 주관으로 5개의 취미클럽 결성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와 활발한 활동으로 새로운 소득작물과 가공식품을 개발해 귀농귀촌인들 안정적인 소득창출로 역귀농을 줄이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또한 취미클럽을 활성화해 문화적으로 취약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살기 좋은 문경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문경읍 고요리 일원에 조성된 신규마을은 이미 28세대가 입주가 완료됐다. 추가로 조성될 고요2지구 21세대와 영순면 오룡지구 50세대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입주예정자 모집을 100% 완료했으며 서울 등 수도권 도시민들로 부터 인기가 높아 향후 지속적인 확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귀농귀촌인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2018년 신규 사업으로 도시민들의 농촌 유입 촉진을 위해 5~19가구의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에 따른 지원을 위해 지난해 `문경시 귀농어업인·귀촌인지원` 조례를 개정했다.주요내용은 마을 진입로 포장, 상하수도시설, 배수로 등에 대해 1억 원 이내에서 지원되며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는 등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을 농촌지역으로 유도해 인구증가와 더불어 미래의 농업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청년 창업농 영농정착지원, 청년 농업 CEO 진흥기금, 청년 예비농업인 멘토링 지원, 귀농인의 집 무상임대 우선 제공 등 청년층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귀농인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문경시는 읍·면별 균형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마을 만들기사업 등 다양한 농촌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중소도시 문경건설을 꿈꾸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8-02-28

고령군,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강점으로 `첨단공업도시` 도약

고대를 거쳐 중세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시의 발전 배경에는 3가지 요소가 존재했다. 물류를 효과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사방으로 뻗은 도로, 산업과 경제발전의 기반이 되는 거점, 그리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성화된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오늘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사통팔달의 교통 환경 조성,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물류단지 건설, 현대화된 시장의 조성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향하는 지역 발전의 주요 방향이다.고령군도 이 세 가지에 방점을 찍어 `역동하는 지역경제 실현`이라는 군정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렇다면 각 사업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노력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를 점검해보고자 한다.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중부내륙 고속도로 교차점 위치꾸준한 국도 확장사업에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까지물류 이동 교통여건 완벽`기업하기 좋은도시` 타이틀 얻어`낙동강 산업단지 벨트` 구축`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 조성`친환경에너지 단지` 건설 등3대 고령군 미래 신성장 동력 삼아공업·관광 공존하는 도시건설 최선◆ 시원스레 뻗은 교통 인프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 고령지난해 5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그간 변방으로 홀대받던 `가야의 역사`가 재조명 되고, 영남과 호남의 통합과 공존을 지향하면서 고령군은 가야문화권 지역개발 사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적 특색에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갖춰나가고 있기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판도 동시에 얻었다.고령군 대가야읍 쾌빈리에서 성주군 수륜면까지 국도 33호선이 2015년 준공·개통됐다.이어 쌍림면 신곡리에서 대가야읍 고아리까지를 이어주는 국도 26호선도 2017년에 9월 개통을 맞았다.여기에 더해 고령군 내 국도 4차로 확장이 완료되면서 대구권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경남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해졌다. 하지만, 국도 26호선 구간 중 쌍림면 귀원리 돼지 사육농장 이전 지연으로 일부 구간은 미개통으로 남았다. 고령군은 “이 구간의 조속한 개통이 필요하다”며 방안을 마련 중이다.우곡면 연리에서 성주군 용암면까지를 연결하는 `국지도 67호선 확장사업`은 사업비 877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2월에 일부 구간의 공사를 마쳤고, 2021년까지 사업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 기능 개선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것이 고령군청 도시과의 설명이다.`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은 다산과 성산에 위치한 산업단지 사이의 물류 이동을 원활히 해 지역의 경제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현재 성산면 득성리에서 다산면 송곡리까지 4.5km 구간을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4차선으로 확장하는 중이다.지금까지 고령군은 철도교통의 불모지에 가까웠다.하지만, 이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고령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지역이다.민자사업을 통해 건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남부내륙고속철도(김천~고령~거제)와 함께 대구-광주간 철도 가설 등도 진행되고 있기에 “가까운 미래에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으로 고령군은 전망하고 있다.이와 관련 선진화된 교통 인프라를 지향하며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고령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 대구 낙동강 산업벨트와 시너지 일으킬 산업단지 조성고령군은 성서공단,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달성산업단지 등 대구시의 낙동강 산업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이처럼 유리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낙동강 산업단지 벨트 구축, 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 조성, 친환경에너지 단지 건설은 미래 신성장 동력의 3대 축이다.현재 고령은 7개의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운영되고 있다.이중 성산면 박곡리에 위치한 동고령산업단지는 1천억 원의 공사비로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현재 공정률은 약 60%. 완공은 금년 말로 예정돼 있다.다산면 월성리의 월성일반산업단지는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올 6월부터 (주)대우에서 책임시공을 할 계획이다.월성일반산업단지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20분 정도면 진입이 가능해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다산면 송곡리 일원에 조성될 송곡일반산업단지는 경상북도의 실시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열뫼일반산업단지는 대구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와 연계될 핵심축으로 기대된다.전기장비 제조업, 비금속 광물제조업 등이 들어서게 될 이 산업단지는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4개의 산업단지가 모두 완공되면 기존의 고령1·2산업단지와 함께 대구 낙동강 산업벨트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물류단지와 친환경에너지 발전소 건설에도 노력`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성산면 득성리 동고령 IC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그 생생한 사례다.지난 2016년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이 물류단지의 건설은 남부내륙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수도권과 항만이 있는 도시에서 주로 검증되었던 이전과 달리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고령이 실수요 검증을 통과했다는 건 물류단지의 `위치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환경영향평가와 경상북도의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올 6월 토지 보상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동고령IC 물류단지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고령군의 지속적인 고민과 의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령은 사업비 1조5천억 원을 투입해 성산면 오곡리에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원전에 밀려 지지부진하던 것이 바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가속도가 붙고 있다.성산면 오곡리 일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부지다.인근 고령 변전소로 인해 별도의 송전 시설이 필요 없고, 낙동강의 풍부한 물이 발전용수 공급을 해결해 주기 때문.현 정부는 지속적 원전 축소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분산전원의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은 고령군에 만들어질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미래 신성장 동력 3대 축이 모두 완성되면 첨단 공업도시로 도약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고령의 미래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령만의 멋·맛이 넘실대는 `대가야 시장`시장 활성화 위한 지속적 지원관광객 발길 유혹하는특색 있는 지역시장 변모시장은 주민들의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고령은 전통시장을 현대화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고령군의 대표적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대가야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보다 나은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이 사업으로 상품 특화 지원과 특화 환경 조성, 디자인 특화 지원과 ICT 특화 지원, 교육 및 이벤트행사 홍보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뤄졌다.특화된 고령만의 먹을거리를 고민하고, 테마별 꾸러미 상품을 개발하며, 시장을 분석하고, 대가야시장의 비전을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등의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결과 고령군의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령군 기업경제과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성과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고령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대가야시장만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발굴·개발함으로써 관광객이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앞으로도 고령군은 대가야시장이 가진 스토리와 콘텐츠를 이용해 특화상품을 만들어내고, 고령을 대표할 수 있는 맛과 멋을 찾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아이조아`라는 콘셉트를 시장에 접목시켜 신선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이외에도 고령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시장 입구에 고객 쉼터를 마련하고, 시장 진입로를 확대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노후된 전통시장의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리모델링과 시장 내부의 하수관을 정비·교체하는 사업 역시 계획된 일정에 맞춰 꾸준히 추진해왔다.이러한 전통시장 활성화·현대화 사업에 관해 고령군 관계자는 “상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령 대가야시장만의 장점을 활용한 상품 개발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2-23

음식: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

명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이다. 백석은 자신이 먹었던 명절 음식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았다.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는 사람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흥성거리는 설날,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 한 편을 가지고 왔다. 명절이라 전통 음식을 실컫 먹을 테니 프랑스 정통 코스 요리를 눈요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음식을 함께 만들고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행위로인간임을 확인한다”영화`바베트의 만찬`으로맛보는프랑스 코스요리△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것우리 집 열무는 나를 죽고 못 살 것처럼 여기다가도 밥을 먹을 땐 완전히 남남이 된다. 밥을 먹을 땐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내가 그릇에 손을 댈라치면 하얗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하고 낯설고 무서운 짐승으로 변신한다. 그러면 나는 몹시 섭섭해져 한참을 삐진다. 내가 열무의 밥을 한 번도 빼앗아 먹은 적도 없는데도 열무는 자신의 밥을 지키기 위해 안면을 무시한다.동물은 혼자 밥을 먹는다. 물론 어린 새끼에게 자신이 먹을 것을 나눠 주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자신의 밥을 남과 나눠 먹는 법이 없다. 인간 역시 동물이긴 하지만 음식을 나눠 먹을 줄 안다. 아기들은 먹는 것에 매우 인색해서 자신의 것을 남에게 잘 주려고 하지 않지만 유치원만 지나도 그런 태도는 달라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카에게 과자를 하나 얻어먹으려면 거의 구걸하다시피 해야 했는데, 녀석이 유치원을 다니고부터는 달라면 군소리 없이 척척 준다.이런 것을 볼 때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살면서 익히게 되는 사회적 관습과 같은 것이리라. 한 학자는 문화를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라고 정의한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34면).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 본능이란 정의는 문화의 속성을 아주 잘 말해주는 정의다.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을 때 곧잘 “오늘 같이 식사하시겠어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친하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데 자꾸 친한 척하는 친구에게 “언제 식사라도 합시다.”라고 말을 한다. 이 `언제`란 기약할 수 없어서 몇 십 년이 지나도 안 지켜질 때가 많다.우리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친분을 확인하고, 식사를 통해 그 친분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간다. 명절은 이것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떨어져 살던 친척들이 조상을 핑계로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공동운명이라는 것을, 우리가 `우리`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명절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식을 함께 만들고,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행위 이것을 통해 비로소 인간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변신한다.오늘은 명절이고 하니 `바베트의 만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경직되게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가 베푸는 만찬을 통해 비로소 맛과 향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의 정식 요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바베트의 만찬과 화해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만찬을 베푼다는 이야기다. 프랑스 혁명이 있었던 18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만찬이 베풀어지는 장소는 노르웨이의 조용한 해변가 마을이다. (영화에서는 노르웨이가 아니라 덴마크로 나오는데, 당시에는 노르웨이가 덴마크령이었다.)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바베튼 파리에서 유명한 여자 요리사였다. 하지만 혁명으로 남편과 아들이 죽고, 자신을 쫓는 갈라펠트 장군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 온다.바베트는 마르티나와 필리파의 가정부로 일했다. 마르티나와 필라파는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도운 목사의 딸들이었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교회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가정부로 일한 지 14년이 되는 해,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어 1만 프랑을 받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으로 따지면 몇 억쯤 되지 않을까? 바베트는 이 돈으로 파리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었지만, 목사의 탄생 100주년 만찬을 준비하는데 모든 돈을 쓴다.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프랑스의 정식 메뉴의 구성은 크게 에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 세 개로 구분된다. 그럼 식사의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 자! 우선 식욕을 돋우는 차가운 애피타이저를 먹는다. 그리고 스프를 먹고, 이번엔 따뜻한 에피타이저를 먹은 다음 생선 요리를 먹는다. 여기까지가 요리의 전반부다. 이제 육류로 이뤄진 메인디쉬가 나올 차례다. 메인디쉬만 해도 그냥 메인디쉬, 더운 메인디쉬, 찬 메인디쉬가 있다. 이것을 다 먹고 나면 느끼함을 제거하기 위해 더운 야채 요리, 찬 야채 요리가 차례로 나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남았다. 디저트 역시 더운 것과 찬 것으로 나뉘어 나오고 나면 이제 과일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치즈가 나오며 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식후 음료가 제공된다.이 코스는 총 15가지로 이뤄진다. 여기에 나오는 음식에다가 또 네 종류의 술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술은 모두 와인 종류로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이 있고, 축하할 때 터트리는 샴페인이 있고, 조금 생소하지만 쉐리 와인이라는 것이 있다. 레드 와인은 포도를 껍질채 발효 시킨 것이며, 포도 껍질을 벗겨서 포도즙만 발효시키면 화이트 와인이 된다. 그리고 이 화이트 와인을 병속에 넣고 재발효시키면 발포성 포도주 즉 샴페인이 된다. 다음으로 와인을 만드는 중에 알코올을 더 넣어 도수를 높인 것을 쉐리 와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와인을 담는 잔도 각기 다르다. 레드 와인은 보통 떫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넓히면 향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드 와인 잔은 옆구리가 볼록하고 잔의 입구의 경사각은 완만하다. 화이트와인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고 보통 차갑게 마신다. 그래서 레드 와인잔보다는 덜 볼록하고 잔 주둥이 지름도 짧다. 샴페인 잔은 탄산이 잘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잔의 입구가 매우 좁고, 기포가 올라가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길쭉하게 만들어져 있다. 쉐리 잔은 다른 술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많기 때문에 가장 작은 잔을 사용한다.바베트가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나르는 장면을 통해 15가지 코스가 다 갖추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요리는 세 가지며 와인은 네 종류다. 제일 먼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거북이 스프며 식전주로는 `아몬티야도(Amontillado)`가 나온다. 숙성을 오래 시키고 알코올 농도를 높인 최고의 식전주다.스프를 먹었으니 다시 애피타이저를 먹을 차례인데 이때 나오는 것이 블리니스 데미도프다.이것은 메밀가루 또는 밀가루를 사용하여 부친 러시아 팬케이크 일종인 블리니에 캐비어를 올린 요리다. 이 만찬에 초대된 유일한 이방인인 로벤헬름 장군은 파리에서 온갖 좋은 것들을 먹어본 사람이라 이 샴페인을 알아본다. 로벤헬름이 너무 감격하여 “1860년 빈티지의 뵈브 클리코(Veuve Clicqout)”라고 말하지만 무뚝뚝한 마을 사람은 “예 내일 종일 눈이 올게 확실해요.”라고 답할 뿐이다.바베트가 파리의 일류 요리사였음을 알려 주는 요리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메추리 요리인 `카이유 앙 사코파주`다. 함께 나오는 와인은 클로 드 부조(Clos de Vougeot)다. 디저트로 치즈와 과일과 크림이 얹어진 쉬폰 케이크가 나오고 커피를 마신 후 식후 주로 비에이으 마흐 드 샹빠뉴(Vieille Marc de Champagne)가 나온다.▲ 공강일 서울대 강사·국문학바베트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베푼 만찬은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어 놓는다. 경건하고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는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가 준비하는 만찬의 규모를 보며 사탄의 유혹이라 생각한다. 마을 사람들은 음식은 전혀 중요치 않다며, 바베트의 음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음식의 맛을 음미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오고 미식가 로벤헬름 장군의 설명이 더해지자 사람들은 그 맛에 현혹된다. 날카롭게 곤두선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지면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화해를 하고 신앙심은 더욱 충만해진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이번 설날, 이 영화처럼 여러분 역시 풍성한 음식을 먹으며 마음까지도 풍성해져, 올 한 해 모두 행복하시길….

2018-02-14

흑산도(콩트)

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배는 황혼녘에 가까워서야 흑산도 부두에 가닿았다. 어느덧 해가 방파제 너머 바다 산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ㅡ진짜 섬이 까맣네.ㅡ해질 무렵이라 어두워 보여서 그럴 거야.ㅡ홍도보담 확실히 크네.어젯밤에 우리는 저쪽 홍도에 있었다.날이 흐려 방파제 비닐막까지 걸어가는데 사방이 별 한 점 없이 캄캄했다. 맵찬 밤바람에 귀가 당장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플래시를 켜고 보이는 데만 짚으며 저쪽에 보이는 포장마차 램프 불빛만 겨냥해서 걸음을 옮겼다. 바다가 방파제에 제 피부를 긁혀대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ㅡ아주머니, 우리 쏘주하고, 뭐가 좋을까요?이마에 주름 깊은 아주머니가 군소가 좋겠다고 했다. 군소는 바다달팽이라고도 한다. 이 나라 어느 바다 속에나 산다지만 나는 홍도에서만 군소를 먹어 봤다.ㅡ캬. 쏘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흥수는 술만 있으면 무엇을 곁들여도 좋은 친구였다.ㅡ쌉싸름하네.군소를 생전 처음 먹어본다는 찬은 신기할 따름인 모양이었다.군소는 연체동물이다. 단단한 껍질도 없이 춥고 어두운 바다 밑을 기어다닌다. 두 쌍의 더듬이가 있어 한 쌍은 촉감을 느끼고 또 한 쌍은 냄새를 맡는다. 먹물을 뿌려놓은 듯 캄캄한 바다 밑을 두 쌍 더듬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군소를 나는 닮았다고 생각한다.ㅡ형이 언제 여기 왔었다구?찬이 내 빈 잔에 소주를 한가득 넘칠 듯 따랐다.ㅡ오래 됐어.그건 마리가 내 곁을 떠날 때쯤이었다. 의미 없이 입에 풀칠만 하며 살기는 싫었다. 그때까지 내가 이렇다할 일을 찾지 못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것이 마리가 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명분이었다.ㅡ당신은 고양이 한 마리도 못 키울 인간이야.마리는 나처럼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했다. 그렇게 마리는 떠났다. 마리가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가버린 후 나는 평소 단골로 다니는 카페 여주인에게 부탁해서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왔다. 언젠가 마리가 돌아오면 내가 고양이쯤은 기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입증해 보일 작정이었다.잿빛 새끼 고양이는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나도 산 짐승이 옆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사월에 얻어왔다 해서 사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양이는 손이 많이 가는 짐승이다. 때마다 몇 번씩 예방 접종을 시켜 줘야 했다. 한밤에 맥없이 목을 늘어뜨려 24시 동물병원을 찾아간 것도 여러번이었다. 하루하루가 고양이를 내 곁에 두기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한 번은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줘야 했다. 먼데까지 촬영 일을 나갔다가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나중에 비록 계약직이지만 제한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는 직책이 떨어졌지만 집 떠난 마리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렇게 여름, 가을, 겨울이 가자 나는 참을 수 없이 외로워졌다. 사월이를 시골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 버렸다. 나보다는 늘 집에 계신 어머니가 사월이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었다.나와 흥수, 찬은 디카사진 전람회 입선 동기로 몇 년 전에 만났고, 각자가 속한 곳보다 셋의 술자리가 더 없이 편했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파닥, 파닥, 파닥….방파제 매운 바람에 포장마차 사방 벽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했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절박하게 부서졌다.목포에서 한참을 먼 바다로 나와야 하는 서쪽 끝 작은 섬 홍도다. 파도 소리만 들으면 금세라도 바다가 이 섬을 집어삼키고 말 것 같다.셋이서 소주를 여섯 병이나 비우고 방파제 포장마차를 나온 것은 얼추 새벽 두 시나 되어서였다. 나는 도무지 술이 취하지 않았다. 안동이 고향인 흥수는 안동역에선가 하는 노래 곡조를 낮게 흥얼거렸다. 말수 적은 찬은 찬대로 다리가 휘청거렸다. 나는 정신이 은화처럼 짤랑거렸다.한 발만 크게 방파제 바깥으로 내딛으면 저 세상 사람이다. 그래도 아직은 나는 이 세계 쪽에 속해 있다. 나는 더 찍어두고 싶은 이승의 풍경들이 있었다.흑산항 선착장에 발을 내딛고 나자 우리 셋은 다시 힘이 솟았다. 밤이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한다 할 것도 없이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수협에, 식당들에, 약국에, 마트까지, 선창가는 몇 년 전에 비해서도 꽤나 번화해졌다.ㅡ형. 어디 정해둔 데 있어요?ㅡ그런 데가 있을라구.나는 두 사람을 황금모텔로 데려갈 작정이었다. 오래된 여관치고는 깔끔한 것을 지난 번 경험으로 알았다. 하지만 어느 쪽 골목인지 불분명하다. 내가 잠시 헤매는 눈치를 보일 때쯤 흥수가 골목 안쪽에 있는 다방 하나를 가리켰다.ㅡ저기서 쌍화차라도 한 잔 하면서 잠깐 쉬어갑시다.ㅡ그것도 좋겠네요.흥수와 찬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킬킬거렸다. 하기는 우선 뭔가 뜨거운 것으로 어제 시달린 속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남자들은 시골다방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다. 면 단위 소재지 같은 곳에는 늘 다방이 한두 개쯤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곳에는 늘 티켓을 끊어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자들이 있다.나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판에 부산다방이라고 써 있다.ㅡ마담이 부산 여잔가?흥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방 문을 밀고 들어갔다.ㅡ어서 오세요.홀 쪽에서 굵직한 여자 목소리가 났다. 부산 사투리와는 전혀 거리가 먼 서울말이다. 장사를 하러 서울서 내려온 나이든 여자일 것이다.다방 안은 꽤 널찍했다. 우리는 난로 옆 소파에 다들 털썩 몸을 기댔다. 저쪽 끄트머리 탁자에 웬 남자 손님 하나가 젊은 여자와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있다. 우리가 앉고 나자 여자가 일어났다. 이런 데 여자답지 않게 몸매가 날씬하다. 홀쪽으로 갔던 여자가 메뉴판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ㅡ뭐 드실까예.여자의 목소리는 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민출한 두 다리처럼 가늘었다. 흥수가 나를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ㅡ쌍화차 있어요? 네 잔. 날계란 띄워서.여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씽긋 웃으며 돌아섰다. 잠시 후 여자가 쟁반에 차를 받쳐 들고 우리 쪽으로 왔다.ㅡ이쪽으로 앉아요.흥수가 여자를 자기와 나 사이에 앉게 했다. 남자들 사이로 여자가 들어오자 알지 못할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흘낏 여자를 곁눈질해 보았다. 여자는 얼굴이 하얀데다 턱이 뾰족한 것이 몹시 팔초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순진해 보이면서도 피곤함이 묻어 있다.여자는 우리 앞에 조심스럽게 쌍화차를 내려놓고 자기 앞에도 한 잔을 놓고 잠시 말없이 앉았다.ㅡ여행들 오셨어요?여자가 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우리 중에는 확실히 찬이 젊었다. 찬이 갑자기 수줍은 사내가 되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ㅡ말투가 이쪽 동네 사람 같지는 않은데.흥수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여자를 짯짯이 뜯어보는 시늉을 한다. 여자는 잠깐 주저하는 듯했다.ㅡ포항이예요.ㅡ포항이면 먼데? 이름은요?ㅡ양양이예요. 양가예요.ㅡ양양? 재밌다.흥수가 고향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서울말을 쓰려는 여자의 말씨에는 확실히 그쪽 억양이 배어 있다.ㅡ언제 이곳으로 왔어요?한약재를 뭉근히 끓여내는 쌍화차에는 썬 대추며 잣이며 뭔가 둥둥 떠 있는 것들이 많다.ㅡ이 년 됐나. 서울 있다가 전주에도 있었고예.여자는 체념한 듯 거쳐 온 곳들의 이름을 짚었다. 나이가 서른이 채 안되어 보였다. 너무 이르게 너무 먼 곳까지 다다른 셈이었다. 뭍의 여자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ㅡ곧 설인데.설이 멀지 않았다. 흥수는 여자에게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다 말고 내 쪽을 향했다.ㅡ형수는 소식 있어요?ㅡ형수라니. 결혼한 것도 아니고 몇 년 함께 지낸 것뿐인데.나는 울상을 지으며 곧이곧대로 털어 놓았다.ㅡ그래도 짐은 다 안 싸갖고 나가셨다며.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푼으로 쌍화차를 훌훌 저어댔다. 구석에 앉은 사내가 담배를 태우는지 냄새가 건너왔다. 나는 서른일곱에 폐렴을 심하게 앓으면서 담배를 겨우 끊었다.ㅡ글구, 찬이 넌 캄보디아 여자랑 결혼할 생각이라며.ㅡ에이, 결혼은 무슨. 그냥 만나는 거지.ㅡ나는 이 나이 될 때까지 여자라고는 손목도 못 잡아 봤는데.흥수가 너스레를 떤다. 보험 외판원이라는 게 쉬운 직업인 것만은 아니다. 여자는 슬쩍 포개어 오는 흥수의 손길을 가만히 뿌리친다. 흥수는 슬쩍 여자의 눈치를 보며,ㅡ설에 고향에는 안 가요?하고 물었다.ㅡ이번에는 가보려고요. 지진 때문에. 여기서도 며칠 전에 땅이 흔들렸어요.ㅡ지진? 여긴 서쪽인데?ㅡ두 번이나 연달아서. 포항만큼 크지는 않았지만요. 고향 집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대피소 들어가 있다는 얘기를 여기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네요.ㅡ고향에는 누가 계신가요?ㅡ아버지하고 오빠 부부가 살아요.여자의 얼굴에 그리움과 저어함이 함께 그려졌다.그때다. 저쪽 구석에서 이를 앙다물고 내뱉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ㅡ야. 재 떨어진다.우리는 순간 움찔했다. 그건 분명 우리를 향한 경고 메시지와도 같았다. 어디서 온 것들인데 여기 여자를 붙들고 수작이냐는 뜻일 것이다.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소리 없이 웃었다. 이제 일어날 때가 된 것이다. 여자가 일어나 남자 쪽으로 건너간 뒤 우리도 셈을 치르고 다방을 나왔다. 바깥은 벌써 땅거미가 졌다. 시간을 너무 오래 지체한 것이다.우리는 황금모텔 이층 여관방에 들어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웠다.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궁리해 보려는 것이다.ㅡ흑산도에 왔으니 홍어는 먹어 주어야겠죠?ㅡ좋지.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삭힌 걸 잘 안 먹어.ㅡ정말인가요?진천이 고향인 찬은 바다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생물 홍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ㅡ그래도 홍어 하면 삭힌 게 안 낫겠어요?흥수는 언젠가 서울에서 맛본 백령도 홍어 맛을 못 잊어 했다.ㅡ좋도록 하자구.나는 두 사람을 끌고 모텔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홍탁집으로 데려갔다. 나 말고도 다른 일행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모든 것이 몇 년 전 그대로다.흑산도 홍어맛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 주인 할아버지도 그날 그대로다. 나이든 사람의 노쇠는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일까. 표나지 않는 사이에 사람은 늙고 병이 든다. 나도 그렇게 자연을 따라 살다 피할 수 없는 때가 닥치면 스스로 죽고 싶다.우리는 탁자 몇 개 없는 좁은 홍탁집을 독차지하듯 했다. 왼쪽 발을 끄는 이 노인은 들은 대로라면 왕년에 목포에서 힘깨나 쓴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 쪽 다리를 제대로 못쓰게 된 것도 경쟁 관계에 있던 파벌에게 칼침을 맞은 때문이라고 했다.제대로 삭힌 홍어는 홍어전을 부치든 홍어애탕을 끓이든 강력한 암모니아 향에 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그 독한 냄새와 맛에 아예 접근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삭힌 홍어의 독한 맛이다.서울에서 나는 삭힌 홍어를 파는 곳을 두 군데 알았다. 둘 다 양재동 쪽에 있어 한곳은 백령도 홍어를 팔았다. 수원 사는 흥수를 데려간 곳이다. 다른 한 곳은 칠레에서 수입한 홍어를 직접 삭혀 파는 곳이다. 먼저 안 곳은 칠레산 홍어 쪽이다. 갓 부쳐 낸 홍어전 뜨거운 맛이 일품이다. 백령도 홍어는 진하디 진한 홍어애탕 쪽이다. 그렇게 거품 일고 냄새 진동하는 걸 어떻게 먹나 하다가도 일단 한술 뜨기 시작하면 속이 뻥 뚫릴 때까지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된다.ㅡ시원하네.ㅡ좋네요, 정말.흥수도, 찬도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흑산도 막걸리도 생각보다는 달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막걸리는 역시 쉰 맛이 제격이다.바깥으로 나오자 세상은 이미 한밤중이다. 우리는 그대로 황금모텔로 들어가기 싫다. 해안부두를 따라가는 우리 걸음은 자연히 방파제 쪽을 향한다. 바다를 향해 유난히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는 적요하다. 가끔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낚시꾼 같은 이들이 보인다.우리가 방파제 끄트머리에 다가갔을 때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투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 들어온 사람 그림자가 둘이다. 남자와 여자. 남자는 누군지 잘 알 수 없는데, 가느다란 다리는 분명 아까 부산다방에서 만났던 양양이다.남자는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도 같고 여자를 질책하고 있는 것도 같다. 흥수가 성이 난듯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는 것을 나는 옷깃을 잡아당겼다. 세상 모든 일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양양을 방파제 끝에 남겨두고 돌아서면서 나는 무슨 죄를 지은 것 같다. 왜 방파제에 가로등을 켜놓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전기가 나가버린 걸까. 어둠 바깥으로 언뜻 드러난 남자의 화난 얼굴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말없이 방파제를 거꾸로 걷는다. 양양도, 우리 셋도 모두 세상 끄트머리에 와 있는 것 같다. 곧 실없는 희롱에 손을 내주는 사람도, 희롱하는 사람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어둡고 차갑고 지진이 자주 오는 세상에서, 세상의 잉여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티다 끝내 스러지고 말겠지.흥수도, 찬도 마음이 어두워진 모양이다. 우리는 방파제에서 부두로 이어진 곳에 이르러 난간에 걸터 앉았다. 흐린 밤하늘이다. 방파제 쪽 사람 그림자는 이미 보이지 않고 검은 바다와 바다 너머 산이 짙은 그림자처럼 밤하늘과 맞닿아 있다.나는 차마 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더 먼 옛날 일을 떠올린다. 너무 찬란한 빛은 마주 대하기 어려운 법이니까. 마리 같은 여자애가 내곁에 생겨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까마득한 때가 있었다. 어렸고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세상 전부를 끌어 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시절, 그때 나는 목포에서 홍도로 갔다 예기치 않게 흑산도에 들렀다. 값싼 화물배는 오후에 홍도 선착장을 떠나 해가 저물 무렵에야 흑산항에 와 닿았다. 그 뒤로 흑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몇년 전의 흑산항만을 떠올릴 뿐이다.흑산항 선착장에서 방파제까지 그때는 술집 작부들이 유리 미닫이문 바깥에 나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댔다. 짓궂은 어느 여자는 이쪽을 향해 치마를 들춰보이기까지 했다. 밖으로 드러난 붉은 빛 팬티는 내게 삶의 열락도, 수치스러움도 모두 뜻하는 것처럼 보였다.세월이 오래 흘렀다. 너무 깊은 어둠 속에 묻힌 내 더듬이는 방향도 냄새도 맡지 못할 지경이다. 무엇을 찾아 헤매 다녔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수많은 사진들 속에 정작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없다.ㅡ일어나죠, 형. 떠난 여자 생각하면 뭐해. 그러게 있을 때 잘해 주쟎고.▲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학과흥수가 가벼운 핀잔으로 내 깊은 외로움을 깨뜨려 주었다. ㅡ가자. 황금모텔로. 소주병에 빨대라도 꽂고 누워서 한 잔 더하든지.ㅡ그거 재밌겠는데요?농사 짓느라 여태 결혼을 못한 찬은 겨울이 심심해서 못견디는 친구다.ㅡ에이, 저 양양하고 같이 마시면 얼마나 좋아.ㅡ그러게 말이다.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고 정이 가는 양양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한다.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 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 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 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끝

2018-02-14

소읍에서 `첨단 산업도시 구미시`로… 40년 발전의 저력 빛나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신라불교가 처음 전파된 곳….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도시가 바로 구미시다.`구미 경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란 수식어를 만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구미시가 15일 시(市) 승격 40주년을 맞는다.1970~80년대 섬유·전자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산업을 이끌어 온 구미시가 전자·가전,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전자의료기기·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이러한 구미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1978년 구미읍·인동면 합쳐 시 승격현재 인구 42만, 평균 연령 37세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 자리매김`산업도시`에서 `산업혁명 도시`로`국제 그린시티·안전도시` 도약 박차◇ 구미시, 올해로 마흔 해를 맞다본래 구미는 선산군에 속한 작은 마을이었다.신라시대에는 일선군(一善郡), 숭선군(嵩善郡) 등으로, 고려 성종 때에는 별 다른 뜻이 없는 `구며`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의 구미(龜尾)로 변천됐다.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국가주도의 산업화 전략으로 공단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선산군 구미읍으로 격상되었고, 이후 1977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관할로 한 `경상북도 구미지구출장소`가 설치된 1년 후인 1978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쳐 구미시로 승격됐다.이후 1995년에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되면서 도농통합형 도시로 발전한 구미는 인구 43만명,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에 달하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수치로 본 구미시의 발전사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행정조직은 시장과 부시장 1건설담당관 3실, 14과 1비상 대책관, 21개 행정 읍면동의 기구로 조직됐으며 공무원 수는 48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1실 4국(5담당관 25과 1추진단), 1출장소(4과), 1의회사무국, 3직속기관(4과 1지소), 8사업소(6과), 2읍 6면 19동, 공무원 정원수는 1천663명에 이른다. 구미시의 행정조직이 이렇게 빠른시일에 늘어난 것은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구미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구미시의 역사와 공단의 역사가 함께 했다는 의미다. 산업화가 급속히 일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급증했다. 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인구는 7만2천37명(남자 3만3천207명, 여자 3만8천830명), 선산군과 통합된 1995년에는 인구 31만1천431명(남자 15만7천820명, 여자 15만3천611명)이었다.40년이 지난 2018년 구미시의 인구는 42만2천106명(남자 21만5천995명, 여자 20만6천111명)으로 시 승격 당시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또 평균 연령이 37세로 경북에서 가장 낮고, 전국에서는 7번째로 젊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8%로 경북도내에서는 가장 낮고 전국에서도 3번째로 낮다.시의 재정 규모도 총 78억3천만원(일반회계 30억원, 특별회계 48억원)에서 2018년 1조1천억원(일반회계 9천200억원 특별회계 1천800억원)으로 약 140배 정도가 늘었다. 덕분에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43.5%로 경북 기초단체 중 가장 높고, 9년 연속 재정자립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산업도시인 만큼 수출도 크게 늘었다.첫 수출 선적을 올린 1971년 800만불을 기록한 이후 1975년 1억불, 1978년 4억5천500만불, 1995년 64억5천만불, 시 승격 30주년이었던 2007년 350억불, 그리고 2013년 367억불로 최고점을 찍었다.하지만, 2014년부터 감소하면서 2016년 248억불까지 떨어진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 283억1천800만불로 2016년보다 14% 늘었고, 1978년 시 승격 당시보다 257배나 증가했다.또 교통수단도 급속하게 발전했다.시 승격 당시 법인 및 개인택시 72대, 버스 27대가 전부였던 것이 2008년에는 택시 1천632대, 버스 138대로 증가했으며, 등록 차량 대수는 관용 및 영업용 포함 총 15만대를 넘어섰다.현재는 법인 및 개인택시 1천765대, 버스 158대가 운행 중이며, 등록 차량 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만대를 돌파해 20만8천378대를 기록해 가구당 평균 자동차 보유율이 1.18대로 전국 1.01대 경북도내 1.14대보다 높다. ◇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1978년 시로 승격된 구미시는 갑작스런 행정구역 확대와 인구증가로 인해 정주여건에 대한 문제가 항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구미시는 정주여건 안정을 시 주요정책으로 삼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의료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시 승격 당시 1개소 뿐이던 보건소가 2008년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로 증가했고, 2018년 현재에는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 외 보건진료소 12개소가 신·증축돼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공공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여기에 3곳의 종합병원과 병원 8곳, 의원 214곳, 치과병원 7곳, 치과의원 101곳, 한방병원 1곳, 한의원 88곳, 요양병원 9곳 등의 민간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교통도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공단 입주기업의 물류 수송비용 절감과 43만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5공단 진입로, 북구미IC 신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경북 유일의 정통 클래식 음악축제인 구미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일의 수상불꽃축제인 낙동강수상불꽃축제를 비롯해 정월 대보름 민속문화축제, 대한민국 정수대전,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구미 아시아 연극제, 구미 독립영화제, 전통연희축제,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을 개최해 오고 있다.이밖에도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과 `한책하나구미운동`등을 시민들과 전개해 도시의 품격도 높였다. ◇ 글로벌 탄소도시 구미, 100년 도약을 꿈꾸다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구미는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20대와 성숙한 30대를 지나 안정적인 40대를 맞았다.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것에도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40년. 그간 구미는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구미의 정체성을 지키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시 승격 후 거침없이 성장해 온 구미의 50년, 10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내륙공업도시 구미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탄소산업, IT의료융합, 3D 등으로 미래 산업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구미는 미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산업을 구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글로벌 탄소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시 승격 이후 외연과 내연을 넓혀온 40년의 구미는 지나 온 역사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는 도시다.구미시는 국가5단지에 전략적인 기업유치와 탄소산업, 홀로그램, 바이오백신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구미공단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하고,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 국제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정주여건 조성으로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5단지의 분양을 본격화하고, 독일, 일본 등 첨단업종의 투자유치 확대, 정부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탄소성형 부품상용화 인증센터`본격 추진으로 `아시아 탄소산업의 메카`로 중점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시 승격 40년. 중대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구미는 지금까지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꿈과 도약의 40년, 미래를 열어갈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2-13

기형도의 시를 떠올리며 홋카이도를 걷다

뿔 달린 고양이만큼이나 보기 힘든 게 `엄마에게 다정다감한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일찍부터 시작한 객지살이. 엄마는 1년 중 하루도 아들을 떠올리지 않는 날이 없었겠지만, 아들은 1년 내내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 보여주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게 `식구에 대한 애정`이라고 믿었다.기자는 살가운 아들 혹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남자와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다. 그래서다. 48년 가까이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엄마에게 애정 표현을 한 기억이 없다. 서글프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10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는 부쩍 외로워했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힘내고 건강 챙기시라”는 따뜻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기가 쑥스러웠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게 2~3년에 한 번쯤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삿포로와 도야 호수, 오타루 운하와 노보리베츠 온천을 찾아 떠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은 엄마와 기자가 함께 한 네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벗어나 엄마와 함께…태국의 푸켓, 필리핀의 보라카이, 중국의 청도를 향했던 이전 여행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는 엄마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됐다.여행 일정을 알려줄 때부터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엄마의 웃는 얼굴을 내내 볼 수 있다는 건 효도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아들의 즐거움이었다.`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 기자의 방랑일지에 처음 새겨진 건 불과 9년 전. 그즈음 가슴을 치며 읽었던 시 한 편이 있다. 초식동물의 예민한 영혼을 가진 채 육식동물이 지배하는 세상을 겨우겨우 견디다 29살 젊은 나이에 사라진 요절 시인 기형도(1960~1989)의 `엄마 걱정`. 이런 노래다.열무 삼십 단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찬밥처럼 방에 담겨` 시장 간 엄마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리던 어린 아들은 자라서 `엄마를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된다. 그게 세상 이치다. 그렇다면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는` 시간은 누구에게 더 길까? 이는 답이 너무나 빤한 질문이다. 아들이 엄마를 기다리던 시간은 엄마가 삶 내내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일 터. 시인 기형도의 엄마나 기자의 엄마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자명한 사실이 시를 읽는 세상 모든 아들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이쯤 되면 기자의 여행 패턴에 `가끔은 엄마와 같이 떠난다`는 문장을 추가시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을 기다리게 하는 아들이 눈앞에 함께 있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시간은 세상의 엄마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게 짧은 여행의 단 며칠간일지라도. ▲구운 옥수수를 먹으며 눈 내리는 거리를온천욕과 녹음 우거진 숲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홋카이도는 맞춤한 여행지였다.도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면서, 삿포로 시내를 목적 없이 돌아다니면서, 오타루 운하에서 배를 타면서, 심지어는 지옥 계곡의 지독한 유황 냄새 속에서도 엄마는 내내 웃었다. 웃음으로 생겨날 주름 걱정도 하지 않고. 아들과 마주 앉아 먹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육류와 밀가루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이임에도 돼지 뼈로 육수를 내고 목살을 고명으로 올린 일본식 라면의 국물까지 남기지 않았고, 고추냉이를 끔찍하게 싫어하면서도 초밥집을 향하는 아들의 발걸음을 말리지 않았다.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다 속에서 맛있게 살을 찌운 대게를 먹으러 가서는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 몫의 게살을 아들 접시로 옮겨주느라 바빴고, 거리를 산책하다가 발견한 노점의 옥수수 구이를 사 들고는 열두 살 아이처럼 즐거워했다.눈 내린 이국(異國)의 거리를 자식과 더불어 걸어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들의 엄마라는 깨달음이 새삼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기자는 세상사를 잘 모르고 살아온 듯하다. 홋카이도 여행 둘째 날이었던가. 호숫가를 걷던 엄마는 다리가 아프다며 잠시 쉬어가자고 했다. 마침 근처에 긴 나무 의자가 있어 거기 앉았다. 뒤에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작고 가냘퍼 보였다.그 순간 기형도의 시가 다시 떠올랐고, 앞으로는 `엄마의 걱정`이 아닌 `엄마의 위로`가 되는 아들로 살고 싶어졌다. 지천명(知天命)이 가까워오니 이제 겨우 철이 들려는 걸까? 훗카이도를 여행한다면 이곳은 꼭!아이들 키 높이만큼 쌓여있는 새하얀 눈, 맵고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한없이 깨끗한 공기, 여기에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온천. 홋카이도는 겨울에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해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눈축제로 유명한 삿포로와 곳곳에서 뜨거운 물이 솟는 온천지대는 홋카이도의 자랑이다. 길고 오래 지속되는 겨울 추위를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홋카이도의 저력.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에 더해 생선과 돼지고기, 유제품과 채소를 재료로 만든 각종 요리는 홋카이도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멀지 않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재미와 소소한 감동이 있는 여행지 홋카이도로 떠날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라면 아래 추천하는 곳은 빼놓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유황 냄새 진하게 풍겨오는 `지옥 계곡``지옥 계곡`은 홋카이도에서 손꼽히는 유명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에 인접해 있다. 홋카이도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내내 계란이 썩으면서 내는 것 같은 유황 냄새가 풍겨왔다.지옥 계곡이란 명칭은 땅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와 그 냄새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이곳은 1만여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인데, 일대에선 분당 수천 리터의 온천수가 솟아난다.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지만 지옥 계곡의 온천은 각종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파이어 색채로 빛나는 `도야 호수`짙푸른 푸른빛으로 여행자를 반기는 `도야 호수`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홋카이도의 숨겨진 관광명소다.삿포로에서 남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야 호수는 백두산 천지와 같은 칼데라호(화산 폭발로 주위가 붕괴돼 생성된 호수)다.주변은 눈이 쌓여 있지만 호수 자체는 어지간한 추위에는 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둘레가 43㎞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179m다. 날씨가 좋아서 물결이 잠잠한 날은 유람선이 운행된다. 배에 올라 바라보는 도야 호수의 경관은 세상 풍경에 무심한 사람들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 `오타루 운하`홋카이도 서쪽에 자리한 `오타루 운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물길은 한 편의 서정시를 떠올리게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여행자들이 상념에 잠긴 채 운하 주변을 산책한다.오타루는 본래 홋카이도의 무역항이었다. 운하는 100여 년 전 몰려드는 선박들의 화물 하선작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경제적 필요성`으로 건설된 것이 이제는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문화상품`이 된 것이다. 오타루 운하 인근은 야경도 아름답다. 창고를 리모델링한 레스토랑에선 연인들이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즐기기도 한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8-02-09

온천탕에 시간을 내려놓은 엄마의 발그레한 뺨… 그녀는 예뻤다

일흔 살 엄마의 행적이 3시간 넘게 묘연했다.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노인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찾아나서야 하나,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전의 상황은 이랬다.“휴가를 내고 함께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결정을 전하자 엄마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어디서 들은 것인지 “거기는 온천이 유명하다던데 가면 실컷 해야지”라며 손뼉까지 쳤다.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새벽에 일어났다. 빠진 짐이 없는지 살펴보고, 며칠 비울 집의 문단속을 하면서도 노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김해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3시간 남짓을 날아 홋카이도 치토세공항에 도착한 것은 점심을 먹기 전이었다. 일본 땅에 발을 딛자마자 또 물어본다.“오늘 밤엔 온천장이 있는 숙소에서 자는 것 맞지?”가리비와 모시조개가 앙증맞게 올라앉은 솥밥을 주문한 엄마는 평소와 달리 맞은편에 앉아 낮술을 마시는 아들에게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기분이 아주 좋다는 증거였다.기자 역시 깔끔한 일본 요리와 함께 마시는 알코올 함량 45%의 고구마소주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쾌했다.오후에는 풍광 좋은 호숫가와 화산지대를 돌아봤다.홋카이도의 자연은 어떤 인공조미료도 넣지 않고 끓인 뭇국처럼 소박하고 담백했다. 하늘로 뻗은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녔다.새파란 하늘 아래서 사진을 찍어주며 엄마와 낯선 나라에서의 평화로운 산책을 즐겼다. 그 사이사이에 또 물어본다.“온천호텔에는 언제 가는 거냐?”유명한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건 오후 5시쯤. 해가 지기도 전이었다.가방을 침대에 대충 던져둔 엄마는 온천욕장부터 가자고 했다. 저녁을 먹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으니 그래도 될 것 같았다.여자 온천욕장 입구에서 “우리 방 번호는 503호”라고 한 번 더 일러줬다. 목욕을 먼저 마친 사람이 호텔 카운터에 맡겨놓은 열쇠를 찾아 방에 가있기로 약속했다.숙소의 규모가 커서 여자 욕장에서 남자 욕장까지가 꽤 멀었다. ▲자그마치 3시간 30분 동안 온천욕을 한 엄마는…온천장의 시설은 훌륭했다. 탈의실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실내욕장과 노천욕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독특했다.남자 목욕탕에서 사용한 수건이나 가운을 정리하는 직원이 여자라는 건 좀 놀라웠다.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벌거벗은 남자들 곁을 오가는 젊은 여자를 보니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느껴졌다. 홋카이도의 다른 온천욕장 탈의실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다. 어쨌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30여 분 만에 목욕을 끝냈다. 개운해진 기분으로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갔다. 그때가 대략 6시경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도록 엄마가 오지 않았다. 배는 고파오고, 도대체 어딜 간 것인지 궁금증은 커져갔다.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옷을 챙겨 입었다. 멀리 홋카이도 시골마을까지 와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닌지, 그도 아니면 목욕탕에서 쓰러진 것은 아닌지 엄마 걱정에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그런데 이건 뭔가? 행방을 찾으려고 막 숙소를 나서려는 순간 엄마가 문을 두드렸다. 발갛게 익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여기 온천은 물이 정말 좋네”라는 노인. 실내와 노천을 오가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목욕을 자그마치 3시간 30분이나 한단 말인가.엄마를 기다리며 마음 졸인 걸 떠올리면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지만, 천진난만하게 얼굴에 로션을 찍어 바르는 노인을 바라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배는 안 고픕니까? 저녁 먹으러 갑시다.” ▲호텔 로비에서 시인 백기행을 떠올리다생선구이 한 토막과 따끈한 국물, 거기에 정갈한 반찬 몇 가지로 차려진 일본 가정식요리는 맛있었다.뜨거운 청주 한 병을 곁들여 저녁을 해결했다. 익숙 하지 않은 음식임에도 엄마 역시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홋카이도 외곽 온천마을의 밤은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창밖으로 부는 바람 소리마저 쓸쓸하게 느껴졌다.여행 첫날의 피로감 탓인지 엄마는 밤 10시도 되지 않았는데 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숨소리도 고르게 잠들어 있었다.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태국이나 베트남이라면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을 시간인데 홋카이도는 달랐다.로비마저 괴괴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자연스레 이방(異邦)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빼어난 시어(詩語)로 노래한 백기행(1912~1996)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몇 구절이 떠올랐다.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익숙한 생활의 공간을 떠나 낯선 나라로 향하는 사람들은 크건 작건 `소설 같은 로맨스`를 꿈꾸게 된다. 기자라고 다를 리 없다. 홋카이도 여행에서 `나타샤`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꿈이었다.`깨어진 꿈`이 서글퍼 홀로 호텔 로비 안락의자에 앉아 맥주 몇 병을 마셨다. 나타샤도 없고 당나귀도 보이지 않는 심심한, 너무나도 심심한 홋카이도의 밤이었다. 홋카이도는 어떤 곳일까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섬`눈과 온천의 왕국` 불려중심도시 삿포로도 매력2월 초 삿포로 눈축제 볼만북해도(北海道)로도 불리는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했다.중심 도시는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 홋카이도라는 명칭은 일본의 옛 행정구역인 오기칠도(五畿七道)에서 따왔다.일본에서 혼슈 다음으로 큰 섬이고 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북동쪽으로는 오호츠크해에 접해있고 동쪽엔 태평양이 있다.원래는 아이누족(族)을 비롯해 오로크족, 니브흐족, 에벤크족 등의 거주지였다. 일본인들이 대거 옮겨와 살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다. 홋카이도는 `눈과 온천의 왕국`으로 불리며 동서양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산지에서 동해 쪽으로 데시오강(江)과 이시카리강이 흘러 북쪽 해안부에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서쪽은 화산대가 있는 산악지형이다.대부분의 지역이 냉대기후를 보이며 내륙은 일교차가 크다.동쪽 지역은 겨울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다. 태평양에 접한 지역의 `여름 바다안개`도 유명하다.모험심 가득한 여행자들은 오호츠크해 연안으로 가서 유빙(流氷)을 관찰하기도 한다.아이누족이 살고 있던 시대엔 `에조치`로 불렸다.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탄광과 광산 개발을 위해 수십 만 명의 한국인과 중국인을 강제로 끌려왔던 비극이 공간이기도 하다.쌀과 콩, 감자와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고 사탕무, 박하, 아스파라거스 등의 작물도 재배된다.낙농업이 발달해 있어 유제품도 맛있다. 기후의 특성상 가문비나무, 졸참나무, 자작나무 등의 천연림이 풍부하다.오래 전부터 홋카이도 인근 바다는 세계적인 어장이었다.남획 등으로 인해 현재는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명태와 오징어, 연어와 꽁치 등이 적지 않게 잡힌다. 특히 홋카이도 근해에서 잡히는 게가 맛있다. 아칸 호수, 다이세쓰 산, 시코쓰 호수, 도야 호수 등이 위치한 곳은 국립공원이다. 이 지역에는 온천장, 골프장, 스키장 등이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다수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홋카이도의 중심 도시 삿포로는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전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좋고,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지하철도 있다.도시 중앙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가로수와 화단이 사람들을 반긴다. 오도리공원 일대는 일 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1878년 설치된 시계탑과 옛 도청청사,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축구장 삿포로돔 등도 볼거리다.1972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홋카이도에서 관광객들은 회와 초밥, 게찜과 일본식 라면 등을 즐긴다. 해마다 2월 초가 되면 독특한 형상의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는 `삿포로 눈축제`가 열린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8-02-02

전국 기업 집적화로 산업경쟁력 강화, 세계 5대 베어링 강국 도약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와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베어링 관련 산업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7월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이 국정과제에 선정되면서 영주시가 베어링 관련 산업 거점도시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 동력원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베어링분야 타당성 조사에 2억3천만원, 국가산단 타당성 조사용역에 2억5천만원을 투자해 추진중이며 오는 6월 경북도가 산업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을 신청 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베어링 산업을 미래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아래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자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및 RD 사업, 인력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첨단 베어링 제조기술 개발 및 상용화 기반구축 부분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2천300억원, 알루미늄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영주시 일원에 총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2020년까지 사업비 6천억 투자 제조기술 기반구축·산단 조성 추진토종 베어링기업 100개 육성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창출 기대◇ 영주,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최적지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센터건립 등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구축과 연구개발사업,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베어링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기술집약형 핵심요소 부품이지만 선진국과 기술격차로 만성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 품목이다.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 되면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화 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일수 있다.사업의 추진 배경은 2011년 베어링전문 생산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에 입주하면서 생산기반의 구축과 이와함께 협력 기관의 입주, 국책연구기관인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건립 운영함에 따라 베어링클러스터 구축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베어링클러스터는 고부가가치 산업영주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분류 된다.첫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구축으로 총 사업비 6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제작 및 제조용 장비의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이 추진 된다. 두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으로 1천5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장출형 기술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개발 등이다.세 번째로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 네 번째로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 조성으로 베어링 핵심기업 및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게 된다.베어링은 모든 기계의 하중을 지지하는 핵심부품으로 자동차의 경우 1대당 약 350개의 베어링이 사용된다. 특히 초고속, 고정밀, 고내구성의 베어링을 첨단베어링이라 하며 로봇, 항공, 고속철 등 미래산업에서 활용도와 중요성이 높은 부품이다.베어링산업은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고부가 핵심기술 분야로 조립, 생산 위주의 국내 기업을 첨단베어링의 설계기술, 제조기술 개발과 생산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정부 100대 과제 선정, 정부차원 추진첨단베어링산업은 국가경쟁을 높여 줄 핵심 부품산업으로 정부 100대 과제로 선정,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지난해 10월말 대한민국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는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용역을 발주해 사실상 사업이 추진중인 상태다.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기계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 밝혀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영주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기술역량 제고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0위 수준에서 세계 5대 베어링 강국으로 도약과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 조성을 통해 토종 베어링 기업 100개 육성, 베어링 관련 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이상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매출액 5조4천억원에서 2024년까지 10조원으로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제조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전후방 산업으로서의 시너지 효과와 고부가 베어링 제조 산업구조를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은 영주지역이 국내 베어링산업의 핵심거점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베어링 기업 유치 위한 특별법규 마련첨단베어링 관련 우수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마련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우수한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을 연계해 전국 60여개 기업을 선택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영주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현재 추진중인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한 설명회와 투자유치 자문관을 활용한 외국인 투자유치 부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확인된 기업 요구사항이나 애로사항 등을 종합 검토 분석해 적극적인 지원책과 제반 여건을 조기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시는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입주업체 지원을 위한 관련 특별법규를 마련할 예정이며 기업의 투자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보조를 지원한다.경북도내에서 최초로 관련조례를 개정 근로자 이주정착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영주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해 기업들이 투자와 빠른 정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상용화 기반구축첨단베어링 제조기술 및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전략사업은 크게 3가지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 분야로 중점사업은 미래산업용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기술 확보가 과제인 미래산업 시장 주도형 기술개발분야와 자동차 및 공작기계 등 주력산업용 부가가치 창출형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 시술 확보가 과제인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개발분야, 설계/해석/가공 등 핵심 원천 기술 확보와 신소재 응용 기술 개발을 위한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제조 안정성 기술 확보, 유지보수 기술 확보, 첨단 제조 시스템 및 장비 개발 등이다.첨단 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 분야에 중점사업은 베어링 제조기술센터 건축, 베어링시제품 제작 및 제조용 장비구축, 베어링 공통기술 확보 및 DB화 구축을 위한 베어링 공통설계가공 기술개발,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Solution지원을 위한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지원사업 등이다.첨단베어링 산업생태계 조성사업 분야는 생산현장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과 연계한 취업인력 양성교육, 중소중견기업 CEO 글로벌 역량강화 교육, 인력양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사업과 창업 및 제품화 지원사업,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 베어링 관련 업체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이 추진 된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2-01

유치 업종 12개로 다양화… 신기제2일반산단, 올해 분양 100% 목표

“인구 10만의 일자리가 넘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을 앞당기고, 30만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교통 중심도시 문경을 건설하겠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기업유치와 경제도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문경시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시대 개막과 함께 지난 2016년 기업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기업 맞춤형 전략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등을 홍보해 많은 기업들을 유치했다.이러한 기업유치 실적은 2016년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시·군부문 우수상, 경북도 일자리 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문경시의 기업 유치전략을 10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해 본다.시민·출향 기업인들 한마음으로 기업유치 열성전자부품·컴퓨터·식료품·자동차·제조업 등기업 범위 확대로 입주 분양계약 `탄탄대로`2021년 중부내륙고속철 개통, 산업발전 `눈앞`◇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 홍보 주력각종 단체 회의시 기업유치담당으로 하여금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해 상세히 설명토록해 시민 모두가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도록 했다.그 결과 여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 기업정보를 토대로 문경시는 유치대상 기업과 한결 수월하게 접촉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기업이 기업을 소개 해 주고 또 기업인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지난 2016~2017년 2년 연속 서울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기업인을 일일이 만나 문경에 대한 투자환경을 널리 홍보했고, 서울·부산·대구 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해서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출향 기업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부탁했다.또 문경 산양제2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인과 만남에서 얻은 정보로 대구에 있는 미래테크(주)의 일부 공장이 대구광역시에 일부가 수용돼 공장 이전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직접 찾아가 감동 행정을 펼치면서 유치에 성공했다.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대주주로 있는 ㈜KOC 솔루션은 시청 공무원이 소개해준 기업으로 당초에는 입주할 수 없는 업종이었으나 사업성과 미래가치 등이 무궁무진한 것을 알고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유치한 사례다.일본의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이 휴일을 이용해 사전 연락 없이 현장 확인을 왔다는 연락을 받고 고 시장은 문경새재 행사 중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로 한걸음에 달려와 직접 현장을 설명해 일본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 관리기본계획 변경 유치업종의 다양화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당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3개 업종코드만 관리기본계획 승인받아 기업을 유치하는데 경제 인프라가 열악한 문경시로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이러한 업종들은 수도권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의 기본 유치업종이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필요했고, 특히 국도비를 지원받아 건립한 자체 폐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는데 위 업종은 폐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폐수처리장 가동이 어려워 새로운 업종 추가가 필요했다.이에따라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입주업종을 식료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가공 제품, 전기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운송장비, 기타제품 제조업 9개 업종을 추가해 국가지원 폐수처리장 활용도 하고, 입주업종도 다양화 해 입주기업의 범위를 확대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현재 10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고, 이중 8개 기업과 분양계약이 성사됐다.현재 신기제2일반사업단지의 MOU 체결 기업까지 포함한 분양률은 53%이나 ㈜KOC 솔루션과 미래테크(주) 등에서 추가 부지 1만7천평 정도 더 요청해 이를 포함하면 70% 정도 분양할 예정이다.◇ 신기제2일반산단에 입주 기업 현황LED 모듈을 생산하는 ㈜애니룩스는 지난해 부천에서 이전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해 벌써 12억원을 수출 했고, 지난해 40명 고용에 이어 올해 1월에 추가 14명을 채용해 총 5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경기도 파주에서 이전한 베베캐슬코리아는 국내 아기욕조 시장의 30%을 점유하고 PDA(미국환경청) 승인을 받은 친환경 욕조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민욕조라 불리고 있다. 지난 1월 16일에는 2018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에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2월 29일 문경시 보건소에 아기욕조 50세트를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대구 검단공단에 5개 공장을 가지고 있는 미래테크(주)는 고층 건물 외벽의 거푸집을 경량 알루미늄 폼으로 만드는 기업으로 연 매출규모가 800억원인 우량기업이다.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작년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이면 준공되어 120명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이 외에도 스타벅스에 문경오미자 피지오를 납품하는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과 친환경 화장품을 생산하는 ㈜피앤씨이노텍은 올해 3월 공장건축을 위해 현재 설계중이고, 소스류를 생산하는 삼미식품은 준공되어 곧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돈육, 계육 등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청우냉동 식품과 런닝머신 등 야외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호진기계(주)가 한창 공사중이다. 이들 기업의 건축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지난해 11월에 MOU를 체결한 (주)KOC 솔루션은 대표이사가 출향 기업인으로 국가 경쟁력과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을 소유한 우량기업 중 우량기업이다. 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수년간 관심과 공을 들여 ㈜KOC 솔루션으로부터 대주주(51%) 지분을 인수한 기업으로 신기2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안경렌즈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미분양 되었던 가은제2농공단지에 소방 완강기 로프를 생산하는 가은 기업이 입주해 100% 분양을 완료했고, 영순제2농공단지는 천막, 막구조물 제조기업인 ㈜다온, 점촌농협 두부공장, 농산물 가공기업 ㈜태인, 일회용 도시락 용기 제조 기업인 ㈜늘품 4개 기업과 입주계약을 완료했고, 올해 1월 26일 곡물가공ㆍ장류ㆍ차류ㆍ인삼제품 제조 기업인 보경영농조합법인과 MOU 및 입주계약이 예정돼 있어 100% 분양이 완료된다.산양제2농공단지도 알루미늄 창호 제조기업인 (주)미래플러스산업과 입주계약을 시작으로 경량스틸 파레트를 제조하는 ㈜에스테크, 전기배전반 제조기업인 새재전기통신소방과 산양전력, 산악운동기구 제조 기업인 클라임코리아(주), 액체펌프 제조기업 HJ엔지니어링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경문경시는 지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돼 명실상부 사통팔달 철도 오거리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가의 주요 철도계획에 따라 수도권의 생활권역이 경북북부 문경쪽으로 확장되면서 문경시는 수도권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인구 10만을 넘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모범 중소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을 100% 완료하고, 향후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1-30

`비극`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섬 오키나와

열대의 거리를 한가롭게 오가는 사람들,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며 재잘대는 새들,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풍광만을 보자면 오키나와는 한없이 아름다운 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비극의 역사는 있었다.태평양전쟁이 끝나가던 1945년 봄.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에선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그중 15만 명은 이른바 `천황의 군대(皇軍)`도 아니었고 `대동아공영`과 `빛나는 일본제국 건설`에 관해 아는 바 없던 섬의 무지렁이들이었다. 미국 전투기의 폭격이 이어지던 그 당시.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상륙한 미군에 잡히면 남자들은 손발이 잘리고 여자들은 윤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끔찍한 이야기. 패전을 예감하고 있던 일본군은 주민들에게 자폭용 수류탄을 나눠줬다고 한다.폭격을 피해 산으로 숨어든 오키나와 주민들은 수류탄과 총알이 모자라면 몽둥이와 곡괭이를 이용해 딸과 아내를 죽였다. 자신이 미국 군인에게 살해당한 후 식구가 겪을 모욕을 미리 방지하자는 차원에서였다. 그것은 일종의 `집단광기`에 가까웠다. 전쟁이 부른 아비규환. 그때 오키나와는 지옥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 못할 것은 당시 섬에 주둔한 일본군의 태도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중국, 한국, 심지어 저 멀리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서까지 양민들을 개나 돼지처럼 도륙한 일왕 히로히토 휘하 군인들 말이다. 오키나와가 점령되고 3주 후쯤 미군 사령부는 수 km에 이르는 비밀 지하기지를 발견한다. 아…, 거기에 찾은 건 일본군 4000여 명의 시체였다. 장교들은 할복(割腹) 했고 사병들은 서로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수천 구의 시체가 동굴 속에서 썩어가는 냄새를 상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 집단자살이었다. 자신들의 왕을 위해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목숨을 끊자는 이른바 `옥쇄(玉碎)`였단다.그 이야기를 들은 날. 기자는 우리의 역사를 떠올렸다. 그 옛날 계백이 이끌던 백제의 5천 결사대는 5만 명 당나라·신라 연합군에 대항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힘을 다해 싸우다 죽는다. 전쟁에 임하는 군인의 태도는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백제 결사대를 대입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스스로 죽을 용기`를 가진 일본군 4천 명이면 미군 4만 명과 맞붙었을 것인데. 되짚어 생각해봐도 이른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 도대체 뭔지를 고민하게 된다.어쨌건 그 `역사적 비극의 현장`은 현재 `네이비 언더그라운드 파크(Navy Underground Park)`로 이름 붙여져 관광객을 받고 있다. 전시된 죽음이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닉하다. ▲ 오키나와의 꽃과 사람들유쾌하지 않은 말이 길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키나와는 위에 서술된 것과 같은 `비극`보다는 `즐거움`과 `따스함`이 더 많이 발견되는 여행지다.“실례합니다”와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그들의 친절과 웃음은 낯선 곳을 찾은 관광객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나하시(市) 중심가인 국제거리. 그곳 골목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동갑내기 사내를 만났다. 오리온 맥주를 사이에 두고 더듬더듬 영어로 나눈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그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라 부럽기까지 했다.프랑스의 시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전 세계를 타향으로 느끼는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성숙한 인간”이라 말했지만, 그건 위대한 작가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고 보통 사람들에게 고향이란 돌아가 쉴 수 있는 모성의 품 같은 곳이 아닌가.오키나와를 떠나오던 날 예상치 않게 들른 미에바시역(驛) 근처 선술집의 주인아주머니도 기억난다. “당신, 장개석(蔣介石)과 닮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로 기자를 당황하게 했던.동유럽을 여행할 때 김정일과 반기문을 닮았다는 말을 듣긴 했다. 백인들은 동양인의 얼굴 특성을 정확히 구분해내지 못하니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뜬금없이 타이완 총통을 닮았다니….어쨌건 그 술집에서 맛본 선어회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아주머니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부적(符籍)까지 선물했다.이들만이 아니다. 해변에서 만난 안전요원과 길을 물었을 때 친절하게 안내해준 백화점 점원과 여대생, 전통축제를 즐기던 노인, 거기에 말도 통하지 않는 기자를 앉히고 정성스레 이발을 해준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까지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들은 그곳 날씨처럼 따스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었다.한국과는 기후가 판이했기에 오키나와엔 처음 보는 꽃들도 많았다. 그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웠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열대의 꽃을 닮았다. 친절과 상냥함의 정점. 만약 기자가 아직도 오키나와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건 거기서 만난 사람과 꽃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남은 이야기 몇 가지오키나와의 바다와 술, 음식과 사람, 꽃 이야기를 하느라 빠뜨린 것이 적지 않다.길거리의 별미 타코야키(문어풀빵), 국제거리를 산책하다 만난 전위적인(?) 패션의 학생과 꼬마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량·부식창고`라고 불릴만한 마키시 시장의 터줏대감 할머니들.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오키나와 여행은 작지 않은 즐거움을 준 것이 분명하다. 다녀온 이후 오키나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 `행복을 기다리며`와 `눈물이 주룩주룩`까지 찾아봤을 정도니까.다시 찾아온 혹한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요즈음. `일본의 열대천국` 오키나와가 그립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진미(眞味)“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다”라고 말한 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가. 각각의 사람이 즐기는 요리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사람의 계급까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집에 머무를 때나 여행을 떠나 길 위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신의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게 인지상정.하지만, 개인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꼭 찾게 되는 요리도 있다. 이탈리아에 가서 피자를 먹지 않는다거나,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싱싱한 가재와 새우를 멀리한다면 그건 서글픈 일이 아닐까.남국의 정열이 가득한 오키나와 역시 `빼놓지 않고 맛봐야 할 것들`이 있다.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국제거리를 걷다가, 혹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호젓한 동네를 헤매다가 들른 식당에서 혀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선어회(鮮魚膾)와 따끈한 국물이 “바로 이 맛이야!”라는 감탄사를 부르는 면(麵) 요리와 조우하는 것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숙성된 다랑어의 감칠맛… 국제거리 선술집참치는 이제 한국에서 대중화된 생선이다. 1980~90년대엔 조그만 캔에 담긴 통조림으로 맛보던 것을 이제는 일정한 값을 치르면 무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남태평양이나 일본 근해에서 잡힌 참치를 안주로 판매하는 술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참치의 다른 이름인 다랑어는 해동과 숙성 과정에서 맛이 판가름 난다. 식당 주인의 축적된 노하우와 실력이 중요한 생선이다. 그래서 참치 맛을 좀 안다는 사람은 늘 다니는 참치 요릿집 외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오키나와에 도착한 이튿날. 한적한 골목을 걷다가 지긋한 중년의 사내들이 모여 앉은 걸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조그만 선술집에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많다면 그 가게는 `지역 맛집`일 가능성이 높은 법. 기자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주문한 다랑어회는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한 사람이 먹기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양을 담은 접시. 어떤 방식으로 숙성을 한 것인지 껍질은 쫄깃했고 뱃살은 부드러웠으며 등살은 담백했다. 함께 들이켠 일본 청주가 달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다른 손님들이 보건 말건 연거푸 세 접시를 먹었다. ◆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돼지고기… 독특한 국수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따끈한 국물을 싫어할 리 없다. 기자 역시 그런 모주꾼 중 하나다. 여행지에서는 가벼워진 마음과 홀가분함으로 인해 과음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날이면 자연스레 국물을 찾게 된다.별 기대 없이 불쑥 찾은 숙소 인근 국수집. 어떤 향신료를 넣어서 얼마나 삶았는지 입에 넣자마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돼지고기 고명의 국수가 기가 막혔다.국물 맛은 당연히 좋았고 면발 또한 쫄깃하고 탱글탱글. 이름이 궁금했다. 식당 주인이 “오키나와 소바”라고 웃으며 알려줬다. 요즘도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이면 이 국수가 한없이 그립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조경국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