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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자연 담은 `영주 농특산물`로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농부는 땀 흘려 일하고 노력한 만큼 수확을 거두어 들인다. 이런 농부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자연적 요소와 주변 환경이다. 영주시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영남의 관문 소백산이 있어 예로부터 강한 바람과 구름을 막아 비를 조절하고 땅에서 자라는 곡식에게 알맞은 일조량과 맑은 물을 제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된 살기 좋은 십승지의 으뜸 고장이다. 먹을거리 또한 풍부하다.영주는 농업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작게는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궁극적인 목표로는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경주해 오고 있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영주지역 농특산물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신뢰도까지 쌓아가고 있다. 최근 미주 및 유럽, 동남아 지역에 다양한 영주시의 농특산물이 수출길을 확대하고 전시판매장이 개소되는 발전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전 세계로 수출되는 영주의 대표 농특산물을 소개한다.세계 최고의 `영주풍기인삼`·꿀이 뚝뚝 당도와 맛 뛰어난 `영주사과`청정 소백산서 자란 `영주한우`·순수 천연 섬유 `풍기인견` 등 다채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인기 `영주 농특산물` 추석손님 맞을 채비 △세계 제일 영주풍기인삼조선시대 순흥부사로 부임한 신재 주세붕선생에 의해 국내 최초로 재배삼을 키운 시효 지역인 영주시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에 비해 내용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산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이런 우수한 품질의 인삼을 생산하는 데는 영주시의 인삼재배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함께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과 기후 알맞은 일조량, 맑은 물의 공급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 054)638-2304 △영주사과국내 최대 사과주산지인 영주시는 전국 사과 생산의 약 1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생산량은 사과 재배에 알맞은 자연적 조건 때문이다.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생산 되는 영주사과는 사과 생산에 중요한 성숙기에 극심한 일교차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알맞은 바람과 비, 맑은 물의 공급 등으로 사과 향이 깊고 당도가 높으며 사과 속에 꿀(일명 사과 꿀)이 함유 되어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 △영주한우영주한우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한우 생산의 고장으로 현재 우시장이 성업 중이며 한우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돼 타지역으로부터 영주 한우 구매를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한우사육 발달의 주요 요소인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 소백산 기슭의 청정함과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질 좋은 토양에서 생산되는 사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뚜렷한 날씨 및 기온 등은 한우 육질 고유의 맛을 생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또, 영주한우는 부드러움과 육즙이 풍부해 씹을수록 맛이 더해진다. 혈액순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 라이신과 항유황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한우 맛의 깊이를 더해주는 글루타민산이 다량 함유돼 타 브랜드에 비해 품질과 맛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영주한우는 축협 서울공판장에서 전국에서 육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았다.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35-4342 △풍기 인견영주시 특산물인 풍기 인견은 펄프에서 추출해서 짠 식물성 자연 섬유로 가볍고 시원하며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부드러워 착용감도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1930년대부터 시작한 풍기 인견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풍기 인견은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로 불리며 모시나 삼베보다 가격이 싼 데다 세탁기나 물빨래에도 훼손되지 않아 이를 재료로 만든 남방과 아동복, 원피스, 잠옷, 이불과 같은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풍기인견 100% 펄프(나무)에서 추출한 요사로 만든 순수 천연 섬유로 가볍고 시원하며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되며 땀띠 예방과 촉감이 좋다. 자연 섬유라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피부가 약한 분들에게 아주 좋은 건강 섬유다.풍기직물조합 054)636-2331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631-8866 △단산포도단산포도는 포도생육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기후조건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업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육질이 조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간이비가림 재배로 저 농약 고품질로 생산되는 단산포도는 호맥재배로 유기물 생산, 점적관수시설로 고품질화를 위해 미숙과는 출하하지 않는다.또, 적정량을 착과시켜 우수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해 포도의 등급을 확정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단산포도작목반 054)631-1138 △고구마빵청정지역 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식품으로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피부노화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구마 빵으로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미소머금고 054)638-1799고구맘 054)636-9599△순흥기지떡기지떡은 서리꽃처럼 아름답다는 뜻으로 상화떡, 상화병이라고도 한다. 기지떡은 술로 빚어 여름철에도 쉬지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줘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대표하는 발효 과정을 거친 떡이라 살아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단순한 계절떡, 의례떡과 달리 기지떡은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여름철 오랜 시간 저장이 가능한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스며든 떡으로 고품격 떡이다.순흥기지떡 본점 054)633-2016△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 소백산 청정약수,우리쌀,우리 밀로 만든 누룩,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다.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숙성해 뒤끝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제조비법을 전수해 오고 있다.소백산오정주 054)633-8166△한과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한과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인 인삼, 마, 하수오 및 자연식품인 쑥, 솔잎 등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영주한과는 달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제수용, 선물용, 혼수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선비촌한과 054)638-8900소백홍삼한과 054)635-7955△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사용하는 웰빙 식품으로 찹쌀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밀가루를 사용한 도너츠 보다 영양 성분면에서 지방함량이 크게 낮으며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0%로 맛과 품질 영양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정도너츠 본점 054)636-0067/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9-28

치열했던 6·25 총성… 전쟁의 아픔과 기억 고스란히 품은 비산나루터

6·25 발발 그 해 8월5일낙동강 도하하려는북한군 저지하기 위해비산나루터에 병력·화기배치국군 제15연대 제2대대의기습공격으로 북한군 섬멸뗏목으로 강 건너던 민간인들무고한 희생 기록조차도 없어□ 6.25 최후의 전선 낙동강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은 `폭풍`이라는 공격명령과 함께 서쪽의 옹진반도부터 개성, 전곡, 포천, 춘천, 양양 등 4개 축선 11개 지점에 이르는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개시했다.당시 국군은 하루 전인 24일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해 오던 비상경계령을 해제하고, 사병들에게 농촌 모내기를 도우라며 2주간의 특별 휴가를 준 상태였다.여기에 북한군은 T-34 소련제 탱크 242대와 170여대의 전투기, 20만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국군은 탱크와 전투기는 전무했고, 20여대의 훈련용 연습기와 연락기가 고작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말그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전쟁 발발 4일째인 28일 수도 서울이 함락됐고, 북한군은 이 기세를 몰아 7월 15일 금강을 건너 20일 대전까지 장악한다. 북한군은 8월 15일까지 낙동강을 건너 부산까지 간다는 계획하에 낙동강 도하를 위한 총 공세를 펼친다.이를 막기위해 미군 제1기병사단의 주력과 제8군 제27연대, 국군 제15연대가 상주를 방어하는데 안간힘을 기울이지만 결국 상주를 북한군에 넘겨주고, 미군 제1기병사단은 김천으로, 제5기병연대 제2대대는 작오산(303고지)으로 철수해 방어진지를 구축한다.북한군은 낙동강 도하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막아라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막기위해 국군 제15연대는 8월 4일 당시 인동국민학교에 집결했다. 이날 오후 3개 대대를 낙동강 강안에 배치하고 연대지휘소를 가산 소복동에 설치했다.북한군도 낙동강 도하를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북한군 제15사단은 낙동강 대안에 접근해 정찰활동과 소부대 병력으로 급속 도하를 병행하면서 국군의 배치 상황을 살폈다.북한군은 속칭 지푼다리인 홀소와 북삼의 마진나루터를 이용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병력 일부를 비산나루터 지역으로 접근시켜 국군을 교란시킬 계획이었다.국군 제15연대 제2대대는 8월 5일 구미 인동의 구포동과 임수동이 위치한 낙동강 동쪽 강기슭인 장암산(157고지)과 동락나루터 사이에 3개 중대를 배치하고, 각 중대로 하여금 전투정찰대를 편성해 강안(江岸, 강가의 언덕)을 탐색하게 했다.비산나루터에 배치된 제5중대는 이 곳이 옷을 걷고 물을 건너는 도섭이 가능하고, 강변 기슭에 높이 70m의 봉명고지가 있어 도하에 유리한 지형임에 북한군이 급속 도하를 시도할 곳으로 판단, 강변에 미리 준비한 전초진지에 병력과 화기를 배치했다. □ 허를 찌른 기습 공격8월 5일 밤 11시경 북한군의 요란한 사격이 시작되자 비산나루터에 배치된 제5중대장은 북한군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안병길 이등중사 등 10명의 전투정찰대를 편성해 대안(對岸)에 침투시켰다.전투정찰대가 출발한 얼마 뒤에 부중대장인 선임장교가 강을 건너온 피난민 속에 끼어든 북한군의 편의대 2명을 체포하고, 중대의 좌단 청음 초소에서도 강안에 침투한 북한군 1명을 사로잡았다.전투정찰대는 강 건너 무명고지 북쪽으로 건너가 86고지 일대를 탐색하다 공격준비를 완료하고, 대기 중인 북한군 약 1개 중대를 발견한다.전투정찰대는 북한군과 너무 근접한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발각될 위험에 있었지만, 그대로 안전지대로 물러간다면 북한군이 곧 낙동강 도하를 시작할 판국이었다.이에 정찰 대장은 대원들에게 손으로 사격신호를 보내면서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갑작스런 기습공격을 받은 북한군은 당황하며 우물거렸다.전투정찰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중대로 복귀했다. 정찰대의 피해는 경상자 2명 뿐이었다. 기습공격을 받은 북한군이 1시간이 넘도록 낙동강 도하를 시도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중대장은 조명탄을 발사하게 했다.그러자 전방 20~30m 수면에 대나무 30여개가 천천히 움직이고, 그 뒤 40~50m에는 1개 중대 병력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에 국군은 일제 사격과 수류탄 투척 등 화력을 수중에 집중했다.북한군의 포탄도 한국군의 진내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약 10분간 진행된 교전으로 수중의 북한군은 대부분 격멸되고, 그 일부는 대안으로 후퇴했다.중대장은 곧 60㎜ 박격포로 대안 강기슭에 화력을 집중해 적의 퇴로를 차단했다.날이 밝아오자 중대장은 제3소대의 증강된 1개 분대를 이끌고 대안으로 건너가 무명고지 일대까지 정찰했으나, 북한군은 보이지 않고 부상병만 10여명 웅크리고 있어 그들을 사로잡아 중대로 복귀했다.□ 국군 전투력을 입증한 비산진 전투8월 5일과 6일 사이 야간에 벌어진 비산진 전투에서 국군 제15연대 제2대대 제5중대는 낙동강 도하를 시도하는 북한군 중대 병력을 거의 섬멸했다. 특히, 전투정찰대의 공이 컸다. 이 전투에서 한국군의 손실은 부상자 5~6명에 불과했으나, 북한군의 사상자는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였다. 격전을 치른 다음날인 6일 새벽 물위에 떠내려가는 시체만 49구가 확인되었고, 사로잡은 포로도 10여명에 이르렀다.비산진 전투가 끝나자 대대에서는 북한군의 접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특공대를 편성해 대안에 침투시켰다.비산진의 남쪽에 위치한 홀소 나루터와 약목면 덕산동 대안에서도 8월 6일 새벽 전투가 벌어져 북한군 50여명이 사살됐다. 또 국군 제15연대 제1대대는 8월 8일 마진나루터를 도하해 석적의 남율동에 위치한 하의산 고지를 점령한 북한군과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비산진 전투는 미군사령부가 부산 이동을 논의할 만큼 위기의 상황에서 가져다 준 승전보였다.비산진 전투의 승리로 인해 국군의 전투력을 입증할 수 있었고, 북한군이 낙동강 도하를 지연시키면서 북한군의 전력과 사기에 큰 타격을 주고, 국군에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 아픔의 역사도 함께비산진 전투가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지연시키면서 국군의 전투력을 입증한 전투로 그 의미가 남다르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으로 인한 무수한 아픔들이 함께한다.특히, 일반 시민들의 무고한 희생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6.25 최대 방어선이었던 낙동강에는 기록도 되지 않은 무수한 희생들의 기억이 아직 많이 남겨져 있다.국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막기위해 각 나루터의 나룻배를 징발했다. 이로 인해 미처 강을 건너지 못한 피난민들은 뗏목을 만들어 타고 강을 건너기 일쑤였다.그러다보니 북한군이 피난민으로 가장해 건너가는 경우가 빈번했다. 비산진 전투에서도 북한군 편의대 2명이 피난민에 끼어들어 넘어오다 체포당한 기록이 있다.지역민 안모(80)씨의 증언에 따르면 지금의 선산읍 원3리 부근에 위치한 새도방 나루터에도 피난민들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가곤 했는데, 북한군이 피난민으로 위장해 자주 강을 건너가고 하니 어느날 유엔군의 폭격으로 강을 건너던 피난민들이 모두 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그는 “전쟁통이었기 때문에 누구하나 그 사람들(죽은 피난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평온하게 흐르는 저 강물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거다. 지금도 낙동강은 그 아픔을 안고 흐르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28

빛, 소리, 향기, 색깔이 함께 춤추자 사람들의 가슴도 출렁였다

아, 이런 풍광을 이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창포말등대 아래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수만 개의 사파이어와 에메랄드를 빠뜨려놓은 듯 짙푸르게 빛나는 영덕의 바다. 물빛 곱기로 이름 높은 태국의 안다만과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 아드리아해(海)도 이처럼 맑고 투명하게 아름답진 않았다.고개를 돌리니 야트막한 산 위에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이국적인 동시에 매력적인 형상이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9월 중순. 영덕의 바다와 산이 선사하는 풍경은 19세기 프랑스의 청초한 발레리나처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21세기형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영덕군은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영덕대게공원에서 시작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64.6km의 `블루로드`를 만들었다.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해안선, 바닷가의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소나무 숲, 잘 정제된 설탕처럼 새하얀 모래밭, 어촌 특유의 풍경이 살아있는 조그만 항구,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갖가지 형상을 한 기암괴석, 그리고 이제는 영덕의 자랑이자 상징으로 자리한 영덕대게의 모형까지. 블루로드에선 이 모든 것들과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만날 수 있다. 동해의 멋과 영덕의 맛을 함께 즐기는 `문화·웰빙 탐방로`가 바로 블루로드다. 나이 든 사람들에겐 깨끗한 바다의 기억을 돌려주고, 애정이 식어가는 연인에겐 낭만을 선물하며, 아이들에겐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푸른 길`. 그렇다. 블루로드는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다.4개의 코스마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블루로드를 천천히 걸으며 기자는 외롭거나 서글플 때 읽고 낭송함으로써 삶을 위로받았던 바다와 관련된 시 4편을 떠올렸다. ◆ `빛과 바람의 길` A코스물결, 불꽃의 물결 늘 움직여왜 자꾸만 나를 살고 싶게 하는지왜 이리도 목마르게 하는지…- 나희덕 시 `바다` 중 일부.강구터미널에서 시작해 금진구름다리와 고굴봉,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블루로드 A코스에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울창한 소나무 숲 가운데 다리를 뻗고 앉으면 평소 고민했던 세상사 시름들이 하나둘 사라져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갈증과 열망 없이 살아가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 누구도 아픔과 고통 하나씩은 안고 있는 게 사람이다. 블루로드 A코스에서 만나는 조용한 포구 강구항의 풍경은 바로 그 사람살이의 힘겨움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풍력발전단지에 이르기 전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둘러보고, 창포 족욕체험장에서 따스한 물에 발을 담그면 어느덧 차가웠던 마음이 부드럽게 가라앉을 것이다. 그렇다. 때로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을 `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 `푸른대게의 길` B코스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오래된 친구처럼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더 넓어지라고 하네사소한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더 맑게, 크게웃으라고 하네.- 이해인 시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중 일부.블루로드 A코스의 종착지인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대탄항과 대게원조마을, 죽도산과 축산항을 지나 남씨 발상지에서 끝을 맺는 B코스는 말 그대로 `하늘과 산, 바다와 인간이 함께 걷는 길`이다.15.5km로 대략 5시간 정도면 완주가 가능하다.B코스는 블루로드 중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영덕군청 관계자는 B코스를 “동해안 최고의 길이자, 영덕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길”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도보 여행길이라 해도 손색없다”고 말했다.실제로도 그랬다. 해맞이공원에서 보는 바다는 초가을 햇살 아래 휘황하게 반짝였고, 석리 바닷길의 절경은 사람의 마음을 절로 들뜨게 만들었다.죽도산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는 재미와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찔한 즐거움까지 갖춘 B코스의 매력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어렵다. ◆ `목은 사색의 길` C코스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조개도 울을 저녁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김 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백석 시 `통영(統營) 1` 중 일부.고려 후기의 명망 높았던 학자 목은 이색(1328~1396)이 산책했던 길로 추정되는 블루로드 C코스는 우거진 숲 속을 걷는 여유로움과 일렁이는 바다의 역동성이 함께 하는 길이다.흘러내린 땀을 훔치는 산길의 끝에는 `목은 이색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시인과 학자란 세상을 향한 예민한 촉수를 가진 사람들.목은은 경북 영덕의 바다를, 백석은 경남 통영의 바다를 사랑했다.여기서 `학자` 이색과 `시인` 백석의 삶을 떠올려보는 것은 블루로드를 찾아온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톡톡함 체험이다.C코스에선 대소산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또, 한국 전통기와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괴시리 전통마을을 보는 즐거움을 놓친다면 아쉽다.여기에 덕천해수욕장의 소나무 숲길과 고래불해수욕장의 광대하고 처연한 서정을 맛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 `쪽빛 파도의 길` D코스차라리 눈을 감자눈을 감으면 보일 거다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 거다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바다로도 닳지 않는 진주로 살 거다.- 이생진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 1` 중 일부.무엇이 그리워 시인은 이 땅 남쪽 끝 바다로 가서 `그림자` 또는, `진주`처럼 살고 싶었을까?이생진의 시가 먼 섬 제주를 향한 그리움을 안타까이 노래하고 있다면, 블루로드의 남쪽 출발점인 D코스는 청옥빛 영덕 바다의 밑 모를 정한(情恨)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길이다. 푸르고, 시리고, 또한 정갈한 동해. `영덕 해상산책로`는 삼사해상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투명한 창으로 만들어진 산책로 아래 보이는 바다는 잊었던 소년시절의 꿈을 돌려준다. 뿐이랴. 어촌민속전시관을 돌아보며 옛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이의 눈동자는 별처럼 빛난다.대게누리공원에서 만나는 대게 모형을 본 아이가 “이제 진짜 영덕대게를 먹으러가요”라고 칭얼댄다. “그래, 블루로드를 다 돌아봤으니 이제 영덕의 진미를 맛보러 가야겠지.”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웃음으로 환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2

`왕건의 나루` 여진, 역사의 흥망성쇠를 강물에 실어 나르다

낙동강 본류 중간점인 구미지역 나루터물류거점지 역할로 큰 시장 형성되기도시, 나루문화 보전 `동락신나루` 조성수변문화공원·나룻배 전망대 등시민 레저문화생활공간으로 재탄생□ 지역 주요물산 물류기지 역할구미지역은 예로부터 낙동강이 중앙을 가로 흘러 동서로 분리가 되어있어 나루의 역할이 중요했다.또한 낙동강 본류의 중간 기착지로서의 역할은 더욱 절실한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물류 거점지로서의 역할을 맡게 됐다.강나루에 조창(漕倉)이나 사창(社倉), 염창(鹽倉)을 지어 세곡이나 공물 또한 필요 품목을 받아들이거나 출하시키는 일을 했다. 원리의 강창(江倉)은 선산부의 하운창(河運倉)으로, 강변 지역의 여러 사창, 염창역 등이 물류기지의 역할을 했다. 나루를 통해 각 지역의 주요 산물이 출하되고 상선들이 외지산 거래 산물을 하력시켜 물품을 팔고 하면서 인근에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비산나루와 강정나루, 계동나루, 이곡나루가 대표적이다. 외국 사신 접견과 영접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선산부의 관문에 월파정을 지어 사신들을 직접 영접한 여진(여차니진)이 있다. 교통의 중심지이다보니 나라의 위난 시에는 도하를 위한 요충 및 격전지이기도 했다. 낙동강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수십개의 나루가 시대에 따라 존폐를 거듭해 왔다.구미지역에 몇 개의 나루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견탄진, 원흥진, 월굴진, 신풍진, 송당진, 태조진, 용산진, 월파진, 도부진, 강창진, 강정진, 계동진, 비산진, 동락진, 오포진 등이 대표적인 나루로 꼽히고 있다. □ 고려 태조 왕건의 나루 여진(余津)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부근의 여진(余津)은 여차리진(余次里津), 여차니진(余次尼津), 월파진(月波津) 등 여러 이름으로 표기 돼 왔다.대동여지도에는 여차리진(余次里津), 동비여고에는 여차니진(余次尼津), 경상도속찬지리지에는 월파정진 등으로 각각 자료마다 다른 이름으로 명기돼 있으나 최초의 이름인 여진으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이 나루의 이름이 여진으로 된 연유는 고려 태조 왕건이 936년 선산읍 생곡리 앞 지금의 일선교 근처 태조방천으로 불리는 낙동강 연안에서 견훤과 후삼국 통일을 위한 싸움에서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당시 설화에 따르면 고려군과 후백제군은 일리천을 사이에 두고 접전을 벌였다. 왕건은 냉산의 숭신산성에 진을 치고 낙동강 건너편 견훤과 대치하면서 수차례 공격을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때 이곳을 지나던 한 기인이 말하길 “견훤은 지렁이의 화신이라 물속에서 기운이 펄펄나니 물속에 소금을 풀어 놓으면 견디지 못 할 것입니다”고 했다.이에 왕건은 수백 가마의 소금을 강에 풀었고, 그 사실을 모르고 물에 뛰어든 견훤은 몸이 오그라들어 혼비백산하며 달아났다고 한다. 이를 놓치지 않고 왕건이 총공격을 퍼부어 대승을 거두게 된다.대승을 거둔 왕건은 낙동강을 건너면서 “이 나루는 나의 나루”라고 소리쳤다고 하여 여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여진나루는 고려 말기 개설된 관도(官道) 서을~조령~상주~선산~동래로 연결되는 영남최대 육상 물류망인 영남대로와 연결되는 낙동강수로로서 물류 중심지역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세종실록지리지(1432년 세종14)`에 낙동강 통관 주요 나루 8개 중 낙동강 상류에서 첫 번째 나루로 표기가 돼 있으며, `경상도속찬지리지`에도 주요 나루로 등록돼 있다. 근세기까지 선산의 주요 관문으로 이용된 가장 오래된 나루라고 할 수 있다. □ 소통의 중심지 비산(飛山)나루비산(飛山)의 원래 이름은 비산(緋山)이었다고 전해진다. 지역의 흙이 붉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는데 일제 시절 비산(飛山)으로 개칭됐다고 한다.지금의 비산은 신라시대부터 선산부(일선군) 소속으로 남부지역의 수운하와 동서 교통의 요충지였다. 또 신라 명장 김유신이 백제 정벌을 위해 660년 신라군인 5만명을 거느리고 군위 효령 장군동을 거쳐 구미 비산나루를 지나 김산을 거쳐 진군을 했다고 기록돼 있어 예로부터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비산나루는 선산부의 남부지역 관문 역할을 했다. 물자교역과 각 지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상거래의 중심지로, 또 부산 등의 하도에서 올라오는 상선이 소금과 해산물 등을 하역했고, 내륙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공업품, 도자기 등이 판매됐다.이로 인해 지역 상거래 중심의 `갈뫼시장`이 생기게 된다. 선산부의 남부지역 시장으로 20세기 전반까지 크게 번성했다. 지금의 비산동 417번지 일대로 현재는 농경지가 조성돼 있다.근대의 비산나루는 강동지역의 양포동, 거의동, 옥계동과 산동, 장천 등지의 주민과 학생, 근로자, 농민들이 낙동강을 건너 구미, 김천 등지의 시장과 공단의 직장을 출·퇴근, 등·하교의 용무로 많이 이용하던 나들목이었다.특히, 1970년대 구미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말이면 매일 400~500명의 근로자들이 양호동 강가 버들 숲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배를 많이 이용했다. □ 나루의 퇴진과 동락신나루예로부터 낙동강은 국가의 공물과 조세가 통과해야하는 곳이었고, 해수산물을 실은 화물선이 북쪽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교통로였다.하지만, 1894년 갑오경장으로 조선시대 공부제도가 현물에서 금납제로 바뀌고,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나루의 역할은 점점 좁혀져 갔다.지역에서도 1967년 용산나루터에 일선교 건설을 시작으로, 여러 대교들이 들어서면서 나루는 빠른 속도로 폐기 됐고, 1980년대 완전히 그 모습이 사라졌다. 다만, 용산나루터, 비산나루터, 동락나루터 부근에 아직까지 강나루 매운탕 식당들이 음식문화를 이어가고 있어 이 곳이 나루터가 있었던 자리였음을 짐작케 할 뿐이다. 이에 구미시는 나루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보전하고자 지난 2015년 4월 8일 동락공원 부근에 동락신나루 문화벨트 사업을 완료했다.이 사업은 구미시가 2011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옛 전통나루문화 활용을 통한 강변관광문화개발계획에 따라 총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비산나루 중심으로 추진하다 사업부지 및 진입로 확보가 어려워 동락나루로 변경한 것이다. 기존에 조성된 동락공원과 낙동강수상레포츠체험센터와 연계해 수변 문화공원으로 꾸며진 동락신나루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나룻배 형상의 전망대, 돛을 상징하는 조형물,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바닥분수, 구미과학관으로 가는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옛날 나루터가 서민들이 먹고사는데 기반을 둔 장소였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레저문화생활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22

남북으로 길게 뻗은 물줄기… 고려 이전부터 조세징수 水로 이용

인류는 일찍이 물이 있는 강가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정착생활을 시작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에도 세계 주요 도시에는 강이 빠지지 않는다. 런던의 템즈강, 카이로 나일강, 빈 다뉴브 강, 서울의 한강 등. 구미 역시 도심을 관통하는 영남의 젖줄 낙동강으로 인해 각 시대마다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낙동강 물길을 따라 옛 선인들의 삶과 문화,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구미는 낙동강으로 인해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고, 지금은 낙동강의 풍부해진 수량으로 수변도시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구미는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품고 있는 낙동강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천혜의 자원인 낙동강을 이용한 `7경(景) 6락() 프로젝트`와 이를 IT산업과 연계시키는 방향까지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본지는 구미 발전의 밑거름이 돼 온 낙동강을 통해 구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조망해 본다.태백산 황지·문경현 초점·소백산맥 등세갈래의 여울이 모여 525㎞ 큰 강 이뤄수로교통 중심지로 군사 요충지 역할도□ 낙동강(東江)의 근원영남인의 생명줄인 낙동강은 한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길이는 525㎞이고, 면적은 2만3천384㎢나 된다.`세종실록 제150권(143)`에 “낙동강의 근원은 세 갈래로 한 갈래는 봉화현 북쪽에 있는 태백산의 황지(黃池)에서 흘러나오고, 한 갈래는 문경현 북쪽에 있는 초점에서, 그리고 한 갈래는 순흥의 소백산맥에서 흘러나온다. 그것이 합류해 상주에 이르면서 낙동강이 되고 선산에 이르러 여차니진이 되며, 인동에 이르러 칠진이 되고… 성주의 동안진, 무계진, 칠원의 우질포, 창원의 주물연진, 김해의 뢰진, 양산의 가야진 등 남쪽으로 바다에 흐른다”고 기록돼 있다.조선 후기 역사가 이긍익(1736~1806)이 지은 `연려실기술`의 `지리고전`에는 “낙동강은 태백산에서 나와 도의 중간을 그었으며, 남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간다. 경상도의 한 도(道)는 모두 한 수구(水口)를 이루니,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한다. 낙동강의 상·하류는 지역에 따라 이름은 다르지만 통틀어 낙동강이라 부르며, 강의 동쪽은 좌도(左道)가 되고, 강의 서쪽은 우도(右道)가 된다”고 했다.또 “상주 북쪽 동북 35리에 이르러 낙동강이 되며, 선산 북쪽에 이르러 견탄(犬灘)이 되며, 선산 동쪽에는 이매연이 되고, 여차니진(餘次尼津)이 되며, 선산부 동남쪽으로 보천탄(寶泉灘)이 되었다. 인동 서쪽에 이르러 칠진(漆津)이 되었다”고 했다. 고증에서 나타나듯이 낙동강은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해 영남일대의 내륙을 깊숙이 흐르면서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했다. □ 서로 다른 이름의 낙동강낙동강은 고증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웠다.이는 옛부터 물길이 깊은 낙동강을 이용해 부산포에서 보천탄을 거쳐 상주 낙동까지 수상운송이 발달하면서 낙동강 본류를 지나는 각 지역마다 탄의 이름을 별도로 불렀기 때문이다.여기서 탄(灘)은 여울을 뜻하는 것으로,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곳을 의미한다. 구미지역에는 선산지역의 견탄(犬灘), 석수탄(石首灘), 여차니강탄(餘次尼江灘), 누리탄(里灘), 보천탄(寶泉灘), 감천탄(甘川灘)과 인동지역의 양탄(陽灘), 전탄(箭灘), 백진사탄(白進士灘) 등이 있다.이 중 견탄(犬灘)은 문경 용추에서 선산부의 북쪽 지역 즉 용산(영산)에 이르는 낙동강의 여울로서, 적어도 800여년 동안 불려진 이름이다.견탄에는 낙동강 본류 700리의 지점으로 낙동 대수로의 수로운수와 영남대로의 육로운수가 함께 교차되는 곳이기도 해 나라 방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강변의 풍경마저 아름다워 시성들의 노래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낙단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오랜 세월 영남대로와 낙동강 수로 선상에서 견탄의 역할은 교통과 군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또 감천탄(甘川灘)은 지금의 감천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감천 물길은 근대에 와서 물길을 직선화하기 위해 선산 원동 앞을 지나도록 한 것이다.세종 7년(1425년)에 간행된 `경상도지리지`대천 편에는 “대천이 2개 있는데 하나는 여차니진이 낙동강으로부터 흘러 부의 동쪽을 지나고, 감천은 지례현의 지현으로부터 출발해 부의 남쪽 여차니강에 유입된다”고 했다.즉 감천이 여차니진이라는 강에 유입되었다는 것이다. 또 `경상도지리지`보다 40년 후에 간행된 `경상도속찬지리지`에는 “부의 남쪽 감천탄은 겨울이 되면 교량을 설치하고 물이 불으면 배를 이용하였다”고 나와있다. 이는 15세기 후반 감천이 감천여울로 처음 표기가 된 것으로, 여울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된다. 당시의 감천은 여울로서 물이 불어나면 나룻배를 이용하는 수로의 역할이 가능했다. □ 낙동강 수로교통의 중심 선산부낙동강이 언제부터 조세의 수로로 사용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이전부터 조세를 위한 수로로 이용돼 온 것으로 보여진다.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에 완만한 흐름은 당시 수로로 적합해 사람의 수송과 상하류 각 지역의 화물을 운반하는데 용이했을 것이다. 고려시대에 있어 지방통치 조직을 정비할 때 가장 중요시 됐던 것은 농민에게 조부, 공역을 부과하고 이를 원활히 징수하는 것이었다.이를 위해 육로와 수로를 통한 징수의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고려시대의 이러한 조세징수 방법은 조선시대까지 발전해 왔으며, 각 지방에서 징수한 조세, 조포, 공물 등은 선박을 통해 수도인 개성까지 운반됐다. 이를 조운(漕運)이라하며 이를 담당한 것이 조창(漕倉)이었다.`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조에는 경상도에서 거두어 들인 세곡은 조창에 모아 해안을 따라 전라도, 충청도의 해로(海路)를 거쳐 수송되었다고 돼 있다.하지만, 태종 3년(1403) 5월 경상도 조운선 침몰과 선원 익사의 대참사로 조정은 해운을 폐지하고 경상도의 조세를 육로로 수송토록 했다. 그리하여 낙동강 하류에 있는 강변 고을은 세가지 값에 대한 부가조세규정, 즉 뱃값, 인부값, 말값을 규정하고 인부를 모아 배에 짐을 싣게 하고 상주 낙동나루까지 배로 조운을 하게 됐다. 낙동강 본류 700리는 부산에서 상주 낙동까지 해발고도가 90m, 수심이 1.4m이상 확보돼 수운의 조건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낙동강 연안의 주요 물산 집산지는 여러 곳이었으나, 선산부의 군정이 수군 중심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보아 선산지역이 수로교통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세종실록(150권)`에는 당시 선산군을 수호할 군사 중 시위군 165명, 진군 24명, 수성군 41명, 배타는 군사 285명을 두었다고 기록돼 있다. 수군이 총 326명으로 전체 64%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선산군은 낙동강의 수운의 중심지로, 군사력까지 필요한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낙동강 조운의 시대는 고종 31년(1894)에 단행된 갑오개혁으로 공부제도가 현물에서 금납제로 바뀌면서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1905년 경부선 철로가 개통되고, 신작로가 개설 되는 등 육로의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낙동강의 수로 교통의 기능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21

한반도 동쪽 끝자락서 미항(美港)에 반하고… 미각(味覺)도 돋우고…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항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관광지다. 포항에는 영일대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과 경북동해안 최대 규모의 죽도시장, 내연산 12폭포 등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포항의 호미곶은 매해 연말과 새해가 되면 일출을 감상하려는 인파들로 북적이는 이름난 관광 명소이다. 특히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조형물 `상생의 손`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하고 있으며 포항이라고 하면 바다 위에 솟아올라 있는 손 모형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포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다.그동안 단순히 `해를 보는 곳`으로만 유명했던 포항의 호미곶은 포항시와 경북도, 나아가 국가에서도 가치에 주목, 복합해양관광단지로의 투자와 개발을 앞두고 있어 향후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반도의 가장 동쪽 호미곶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 해당 `조선십경`에 꼽혀 해가 가장 먼저 드는 해맞이 명소 수십만 인파 몰려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해 한반도 지형상으로 보면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과거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며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해 측정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전해내려온다. 또한 16세기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격암 남사고는 호미곶이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면서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했고,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면서 호미곶을 조선십경의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이후 일제침략기 당시, 일본이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고자 호미곶에 쇠말뚝을 박아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으려 했고 한반도를 연약한 토끼에 비유해 이곳을 토끼꼬리로 비하하기도 했다.또한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에 해마다 해맞이 축전이 열려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주변에는 바다화석박물관, 전망대 등을 갖춘 새천년기념관과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 등대와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풍부한 인문적 관광자원도 갖추고 있다. □ 호미곶면 대보항, 새로운 해양문화공간으로 2021년까지 100억원 투입… 관광·휴양 벨트로 조성 주변 관광지와 연계, 해양문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호미곶의 아름다운 해상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국립등대박물관, 해맞이광장, 구룡포항, 신창리 어촌체험마을 등의 주변 관광 인지도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에서도 국가 어항인 대보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앞으로 대보항이 해양관광의 중심에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대보항을 주변 해상 관광지와 연계, 국민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노후화된 어항 시설을 정비하기 위한 실시설계 용역이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다. 대보항은 지난 1995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시설 재검토(도제신설)를 통해 전체시설을 완공했다. 이 용역을 통해 기본시설 완공 후 장기간 경과로 노후된 어항 시설(물양장 845m 등) 정비, 어항구역 내 환경개선을 위한 공중화장실 및 어구보관창고 신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해양문화 친수공간 조성 등에 대한 상세 설계를 수행하게 된다.또한 지난 4월에는 포항시의 호미곶권역 거점개발사업이 해양수산부의 `2018년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신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아름다운 미(美)항이 상생하는 행복한 호미곶면`이라는 비전으로 `해양자원의 보고, 미래가치 창조의 호미곶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향후 4년간 100억원(국비 70억원, 지방비 3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기초생활기반 확충(어촌주민 문화복지센터 건립 등), 지역경관개선(대보항 경관조명 설치 등), 지역소득증대(돌게잡이 체험장 조성 등), 주민참여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해 호미곶권역을 관광·휴양 벨트로 조성하게 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관광객은 670만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기존 포항 도심과 해수욕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역 관광콘텐츠에 호미곶 일대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미곶에 위치한 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유물관·등대역사관·체험관 설치… 연 100만명 관람내년부터는 각국 등대 유물도 한자리서 관람 가능해호미곶이 더욱 특별한 것은 아름다운 바다도 있겠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대의 역사와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지난 1985년 설립된 국립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 박물관으로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관광 시설이다. 4천39㎡ 규모의 전시관 3개 동(유물관, 등대역사관, 체험관)을 비롯해 박물관 내에 총 416점의 등대 관련 전시물이 비치돼 있다. 체험관에는 소형선박 운항 체험시설 등 해양관련 체험시설 25종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올해 해양수산부가 국립등대박물관을 유물관람·체험·교육 등이 결합된 복합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을 발표하며 박물관을 비롯한 주변 일대의 관광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현장 위주의 체험형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등대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97만7천38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그러나 관람객 숫자에 비해 규모가 협소하고 교육 공간이 부족해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1년까지 국비 227억원, 지방비 5억원을 투자해 세계등대 및 항해유물관, 등대 과학관, 해양문화 교육관 등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확대 건립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2배 이상 넓어진 1만1천㎡면적의 전시공간을 보유해 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유물관 건물을 증축해 △파로스 등대(세계 7대 불가사의)의 건축기술 등 세계의 등대에 감춰진 과학 원리를 살필 수 있는 등대 과학관과 △흥미진진한 가상 항해 체험(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항해 유물관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새로 건립되는 해양문화 교육관에는 등대문화사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교육실과, 대항해 시대의 항해와 모험 등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4D 영상관 등이 마련된다. 또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하룻밤 숙박하며 관련 교육을 받고 등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교육생활관도 구축돼 인근 어촌체험마을의 휴양 프로그램과 연계한 인기 여행 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더불어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등대문화유산전시회`가 끝나면 전시물을 영구적으로 국립등대박물관에 이관하기로 계획돼 있으며, 전시물이 이관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각국의 등대 유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 자연스레 호미곶 일대를 찾는 관광객도 더욱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 관광객 미각 사로잡는 호미곶의 `돌문어`연 500t만 잡히는 귀한 특산물… 육질 쫄깃하고 단단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 개장, 다양한 수산물 판매포항시는 국내 최대 문어 생산지이다. 특히 육질이 쫄깃하고 단단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호미곶의 특산품 `돌문어`는 어획량 연간 500여t으로 희소가치가 매우 높고 품질이 우수하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호미곶면 대보리에 `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의 문을 열고 호미곶 특산품의 전국적인 홍보에 나섰다. 호미곶돌문어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판매센터는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마을(대보2리) 동·서땅끝주민교류사업이며, 지난 2015년부터 추진돼 왔다. 판매센터에서는 호미반도 일원에서 생산되는 호미곶 돌문어와 포항의 인기 특산품 구룡포과메기, 대게 등 수산물을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중 판매한다.포항시 관계자는 “천혜 비경을 간직한 호미반도 둘레길이 개통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찾고 있는 가운데 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가 호미곶 관광과 연계해 포항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9-21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로 세계 800조원 물시장 진출 위한 동력 구축

원격 수량·수질·누수 관리`스마트 물관리 기술` 세계가 인정미·중·프랑스·네덜란드 등과MOU 체결, 세계진출 적극 모색대구시, 물 관련 기업 추가유치로고용 창출·미래먹거리 확보 만전◇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물관리 기술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는 우기가 시작되는 계절이 되면, 시내 곳곳이 물폭탄을 맞는다.하수처리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는 베트남도 마찬가지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실화를 다룬 영화 `빅쇼트`가 있다.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무성할 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두가 부도가 나는 순간에 마이클 버리는 대규모의 이익을 얻게 된다. 그런데 경제 예측의 귀재 마이클 버리는 어디에 투자를 했을까? 영화의 말미에 마이클 버리의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풀 수 있다.“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큰 돈을 번 뒤 자신이 운영하던 헤지펀드를 청산하고 개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단 하나다. 바로 물이다.”세계 인구가 증가할 수록 물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물산업의 규모는 이미 반도체 시장의 2배인 약 7천13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25년까지 연평균 4.9%씩 성장해 2020년에는 8천34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물산업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한국의 자랑이다. 우리나라는 원격으로 수량과 수질, 누수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랑한다. 스마트 물관리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8%씩 성장해 약 2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대구는 `물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보고 있다. 2018년까지 조성되는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도 이 같은 맥락의 하나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의 각 시설을 운영하는 주체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각 시설별 운영을 적절한 기관 또는 연구소, 단체 등에 맡겨야 물산업클러스터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대구시는 `물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16일에는 중국 정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물산업의 기술교류와 양국 기업의 투자지원을 위해 적극 협조키로 했다. 다음 해인 2016년 4월 25일에는 중국 샤오싱시와 하수처리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다. 2015년 9월 27일에는 미국 밀워키시와 물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 따라, 양 도시는 물기술 이전과 협력사업 추진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5월 24일 프랑스 몽펠리에시와 네덜란드 레이와르덴시 관계자 등은 물산업선진도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이 같은 물산업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물산업클러스터에 60개 이상의 기업이 유치된다면, 4천300억원이 대구에 투자되고 2천500여 명의 고용창출도 이뤄질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대구시 박기환 물산업과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내년까지 완공하고 KIWW(대한민국 국제물주간), WWCF(세계물도시포럼) 등의 행사를 통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로 뻗어나가는 대구시의 물산업2018년 완공되는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상하수도 등 물산업을 세계에 수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시의 계획은 무엇일까.대구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물산업 시장인 미국(1천567억 달러)과 프랑스(320억 달러) 등의 유럽, 일본(857억 달러), 싱가포르(215억 달러), 중국(997억 달러), 동남아, 남미 등을 개척해야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물산업 시장인 미국은 95%의 상수보급률과 74.5%의 하수 처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화시설 개보수를 위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예측이다.대구시는 “물 인프라의 심각한 노후화에 따른 기자재 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부품 및 소재분야 기술경쟁 시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만성적인 식수 부족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70년대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물자원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공략 대상이다.이미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정부간 물산업 교류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 호혜적인 물산업 클러스터 교류협력사업 발굴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해 싱가포르 국제물주간 행사에는 대구 방문단이 참가하기도 했다.세계 2위의 물산업 시장을 가진 중국은 88%의 상수 보급률과 41.6%의 하수 처리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중국이 하수 처리시설 신규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베트남 등 동남아는 대구시의 우선 공략 대상이다. 특히, 베트남의 물환경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하천의 중금속 농도는 국가기준의 3~4배 높은 수치이며 생활하수의 무단 방류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다.대구시는 현지 물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기업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물산업은 삶을 위한 기본적 산업”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산업은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산업이다. 글로벌 수처리사업 조사기관인 GWI (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물시장은 약 800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으로서 앞으로도 연평균 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권 시장은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물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거대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대다수 물기업은 아직도 내수시장에 치중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대구시가 추진하는 물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권 시장은 “대구시는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와 전략적 해외진출의 거점 역할을 할 물산업클러스터를 달성군 소재 대구국가산업단지 내(649천 ㎡)에 사업비 2천95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에 있다. 전국 유일의 RD, 테스트베드, 생산시설, 해외마케팅 지원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 2016년 11월에 착공해 오는 2018년에 완공하게 된다”면서 “2017년 9월 말 현재까지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16개 우수기업을 유치했고, 9월 11일 롯데케미칼의 착공식을 시작으로 차례로 공장을 착공해 2018년부터는 700여 명의 실질적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권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우수기업 10여 개사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며, 최종 6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해 4천300억원 투자, 2천5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에 따르면, 대구시는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 등 물 관련 지원기관을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800조 규모의 거대 물산업의 세계시장을 노려,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가 미래 먹거리가 되도록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실제로 지난 2015년에 ㈜엔바이오컨스, 대구환경공단 등이 한·중 합자회사 설립과 2016년 (주)우진이 중국 샤오싱시에 40억원 규모의 교반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대구시는 앞으로도 기업들이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등 물 수요 신흥국과 미국, 유럽 등 물 선진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09-20

“울진 금강송 송이가 빚은 천년의 향에 흠뻑 취해보세요”

수확과 힐링의 계절을 맞아 울진 금강송 송이 향연이 펼쳐진다.`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군(군수 임광원)이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울진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제15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와 `제41회 성류문화제`를 개최한다.경매·깜짝할인 이벤트로 저렴하게 구입 부스에서 금강송 한우와 직접 구워 먹어1천여명이 함께하는 송이비빔밥 퍼포먼스로봇·3D체험 등 가족 프로그램도 푸짐`울진금강송이 빚은 천년의 향`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킬러콘텐츠`는 `푸지게 먹고 푸지게 보고 푸지게 놀자`이다.이번 축제는 세계적인 명품 `울진금강송`의 품격과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향(香)을 자랑하는 울진 금강송 송이의 브랜드 가치를 재현하는 것.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고가(高價)의 송이를 값싸고 맛나게 먹고, 신명나는 놀이와 체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먹거리 프로그램과 놀이·체험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특히 올해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축제 컨셉인 `푸지게 먹고 푸지게 놀자`프로그램과 축제 속의 축제로 마련한 `파인 컬처페스티벌`인 `울진 금강송이 부르는 노래`이다. 또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고가의 송이를 저렴하게 맘껏 맛 볼 수 있도록 `송이 경매`와 `깜짝할인 이벤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울진금강송 송이와 울진 한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금강송 송이 깜짝할인 이벤트는 축제운영본부에서 참가밴드(1인 1만원)를 구입하면 깜짝할인 이벤트와 송이경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송이를 구입하고 축제장 솔밭에 마련된 대형 송이구이 부스에서 울진 금강송 한우와 어우러진 최고의 송이요리를 직접 구워 맛볼 수 있다. 아울러 금강송 송이를 주재료로 만든 송이빵, 송이국수, 송이라면 등 축제 주전부리를 마련해 누구나 쉽게 울진금강송 송이의 맛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축제 참가밴드는 축제장에 마련된 울진 농·수특산물 판매부스와 각종 주전부리 부스에서 1인 5천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울진송이와 울진한우를 저렴하게 맛보고 울진 농·수·특산물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혜택도 주어진다.축제의 묘미를 더해줄 1천여명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울진금강송 송이 비빔밥` 퍼포먼스는 축제의 놀이성과 금강송 송이 맛을 제대로 선사한다.축제 둘째날인 30일 오후 3시부터는 `파인 컬처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축제추진위가 세계적 명품인 울진금강송을 축제콘텐츠화해 먹거리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축제의 대안성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울진금강송이 부르는 노래`는 울진의 보배이자 세계적 명품인 `울진금강송`을 주제로 담은 문화축전이다. 금강송이를 콘텐츠로 △천년의 꿈 울진금강송 △울진금강송을 지킨 산촌사람들의 삶과 문화 △울진금강송 민속놀이 △울진금강송 멀티 공연 등 현장 퍼포먼스가 준비된다.이와 함께 축제장 내 아이스링크장을 무대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울진금강송 로봇체험장`과 `3D` 체험장이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 축제 기간 내내 △울진금강송 송이 산지 채취 체험(사전 접수: 울진군청 산림녹지과,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탐방(인터넷www.songi.uljin.go.k 예약 필수) △울진금강송 목도로 나르기 △울진금강송 빨리 자르기 △울진금강송 목공예 체험 등 신나고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특히 울진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외부 전문 예술단을 중심으로 △서예, 미술, 분재 등 예술작품 전시 △천만송이 국화전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 △울진예술인들의 공연 △장수어울마당 △상설놀이, 마임마당 등 울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고품격의 넉넉한 가을잔치가 축제의 흥을 더해준다.이와 함께 울진군산림조합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송이주`, 친환경 임산물, 가공특산품 등 금강송 송이판매부스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울진의 명품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더욱이 세계적 명품인 울진금강송과 송이, 능이 등 임산물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학습할 수 있는 `울진 금강송 송이 전시코너`와 `산림생태학습장`도 마련된다.남효선 울진군축제발전위원장은 “울진금강송 송이는 생산량과 품질에서 전국 으뜸”이라며 “이번 축제는 영양과 봉화 등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키 위해 금강송 한우협회와 손을 맞잡고 누구나 쉽게 값싼 가격으로 금강송 송이와 금강송 한우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푸지게 먹고 푸지게 놀자`의 컨셉으로 먹거리 축제의 콘텐츠를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남 위원장은 이어 “올해 송이 작황은 기온과 강수량, 습도 등이 좋은 조건을 유지해 현재까지 양호할 것으로 생산자들이 전망하고 있다”며 “금강송 송이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축제판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울진금강송 송이축제 행사 문의는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054-789-5485)로 전화하거나, 울진군청 홈페이지(www.songi.uljin.go.kr)를 참고하면 된다.성류문화제 행사 문의는 울진문화원 (054-789-5911)으로 전화하면 된다.송이는버섯 중 항암효과가 제일 높고콜레스테롤 억제·고지혈증 등성인병 예방·치료에도 탁월송이(학명:Tricholoma matsutake)는 주름버섯목 송이과로서 크기는 갓 지름 8~20cm, 자루 길이 10cm, 굵기 2cm 내외이며, 주로 20~60년생 소나무 숲 땅 위에서 서식한다.송이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신라 성덕왕 3년(704)에 송이를 왕에게 진상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며, `송이의 맛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 향이 짙다`라고 기록돼 있다.송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버섯 가운데 항암 효과가 제일 높은 버섯의 하나로, 한 연구기관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송이버섯 균사체 추출물을 동물실험에 투여한 후 9일째부터 종양이 소실됨을 발견했다. 투여 농도에 따라 종양 손실 정도가 비례했다.또한, 송이버섯 균사체 내에 있는 다당체(polysaccharides)성분은 항종양물질에 대해서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병에 대한 저항력 강화의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이외에도 송이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억제효과, 혈액순환증진(손 발 저림, 허리와 무릎 시림 치료),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 치료의 효과가 있으며, 송이버섯의 단백질과 비타민 성분은 편도선, 유선염, 탈하증 등에 효과가 있음을 실험결과 나타났다.송이의 주요성분 중 유리 지방산에는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지방산의 82.6~86.7% 범위로 다른 식품에 비해 매우 높게 존재하고 있다.송이를 보관하려면 공기를 차단해 습도를 유지해 줘야 송이를 신선함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 송이를 냉장보관하면 5~7일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장기간 보관하려면 냉동보관을 하는데 이때 송이 한개 한개를 은박지, 창호지, 신문지로 싸서 냉동실에 급냉동시켜 비닐백 등에 넣어서 보관하면 2년간 향을 유지할 수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09-20

청년에게 매력적인 `판`이 되는 안동… 사회적 기업 발전의 키워드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협동조합의 시초는 1840년 영국 로치데일 지역에서 28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양초, 밀가루, 소금, 우유 등의 생필품 가게를 운영한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동조합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으로 세계 최대 노동자 협동조합이며, 사회적경제의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스페인 바스크지역을 기반으로 한 몬드라곤은 257개 기업과 조합에서 7만4천여 명의 조합원이 일하는 연합체다.2014년 기준 총자산 약 40조원에 매출은 109억유로(약 14조8천억원)에 이른다. 스페인 기업 순위로 보면 7위에 해당한다.몬드라곤이 기업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석유난로 생산직원 협동조합인 `울고`에서 출발했다.제조를 시작으로 은행, 경영 컨설팅, 교육, 사회보장 시스템,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몬드라곤은 자금력이 부족한 직원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인민금고`의 특징 중의 하나다.안동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여행자숙소 `링거파티하우스` 운영전원 출자·전원 노동 원칙지역 청년들 소통·공동활로 개척△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태우리나라에는 2011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를 통화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서막을 올렸다. 기존에 농협, 신협, 생협 등 8개 개별법 협동조합이 존재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조직구성원과 자본금을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설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2012년 1월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이후 5명이 모이면 자본금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업종(금융·보험 등 일부 업종 제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협동조합으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있으며, 2016년 12월 기준 1만64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안동시의 협동조합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로 지난해 12월 기준 55개가 등록됐다. 이제 협동조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때를 맞은 것이다.△ 안동시 청년일자리 대책은최근 안동지역 청년들의 자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년 관련 정책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고, 앞으로 지역청년들의 요구를 묶어내기 위한 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간 청년 관련 정책 기획에서 지적된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청년의 참여가 배제됐다는 것이다. 청년을 간판으로 건 여러 행사들에서 청년은 종종 아이콘으로만 소비되곤 한다.청년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현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에 이견이 없다. 생산과 수출은 늘어나지만 고용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속에서 실업률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없다. 청년들은 이 바늘구멍을 놓고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다. 경쟁은 반드시 승패를 낳고, 승패는 격차를 만든다.오늘의 청년에게 놓인 과제는 `어떻게 지역에서 재미있게 먹고 살 수 있을까?`이다. 대도시의 시스템 또한 한계에 부딪히는 현실에서 지역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다.△ 청년, 협동으로 지역 재구성지역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의 시작은 단순했다. 개인적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사람들의 열망을 공동으로 실현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창립했다고 한다. 안동에서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젊은 사람들끼리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마음껏 배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안정적인 삶의 공간을 확보해낼 수 있을까?여러 질문들이 오가는 동안 구체적인 협동조합 설립의 뜻을 모았다. `지역엔 왜 청년이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해 `지역의 청년자립공동체`를 기치로 걸었다. 전국적인 청년 실업에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증가하는 오늘, 철저히 고립된 개인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한계를 청년들 스스로 돌파해보자는 취지다.`바름`은 지역의 올바른 전통을 계승하자는 뜻의 바를 정(正)의 의미와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기성의 비뚤어진 문화 등을 `발라버리자`는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한다.조합의 첫 사업인 링커파티하우스는 안동에 위치한 여행자숙소로 여행자를 이어주는 파티문화에 포커스를 맞춰 공연, 전시, 독서 모임 등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항상 활기차고 실험적인 놀이문화가 진행 중이다.조합원 김성원씨(35)는 “여행자들끼리의 만남과 소통을 넘어 안동지역 청년들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함께하는 작은 문화공간이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 안전한 먹거리를 거부하는 `바름`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이 주로 `안전한 먹거리의 획득`이라면, 바름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은 주로 `호혜적(서로 특별한 것을 주고 받는) 고용`이다. 자립의 첫 단추는 최소한의 생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출자해서 매출과 노동에 따라 매달 월급을 정하고, 전원 출자, 전원 노동의 원칙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간다. 즉 모두가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셈이다.이사장 임원종씨(36)는 “정당한 일의 대가로 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각 분야에 재능 넘치는 청년들이 이합집산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 공동 활로 개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바름 협동조합은 격월간 잡지 `링커`도 발행하고 있다. 지역을 떠나고 있는 청년들과 지역의 바른 전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소통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조합원 이구호씨(36)는 “대중적이고 젊은 감각의 잡지를 통해 청년 참여와 지역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쇄매체 뿐만 아니라 영상미디어, 인터넷방송 등과 SNS를 결합한 청년매체를 만드는 게 목표다.이를 위해 촬영 기술 습득과 장비 마련, 방송콘텐츠 제작 교육과 더불어 뜻을 함께 할 청년들을 모으고 있다.△ 바름, 자본의 지배를 거부바름 협동조합은 이익이 각 사업부에 개별 독점되거나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거부한다. 모든 이익은 협동 노동을 통해 얻은 공동의 결실로 본다.따라서 한 개체 단위에서 큰 이익이 나더라도 소수가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조합 내 소득격차를 줄이며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취한다.영업부서에서 이번 달에 2억을 벌어오든, 10억을 벌어오든 그걸 영업부에서 독점하지는 않는다. 생산부서, 품질관리부서, 경영지원부서 등 회사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급여를 받아간다.하나의 회사로 생각하면 우리가 경험해온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회사가 소수의 자본에 독점돼 있다면, 협동조합은 자본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다.조합원 정민경씨(35)는 “두레, 계 등에서 엿볼 수 있듯, 지혜로운 선조들은 삶의 장면마다 협동을 통해 생산의 영역을 공유했고 그 과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알짬”이라고 설명했다.바름은 올해 도산면 서부리 마을에 실내 포장마차 `이심전심`을 열어 또 하나의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고, 하반기엔 `2017 동네대학`도 준비 중이다.△ 사회적경제 핵심 키워드는 `청년`현실의 과제 앞에 선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3가지 차원으로 요약된다.첫째 개인의 능력으로 취업과 창업을 달성해 삶을 해결해나가는 방법, 둘째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 근로조건 등을 개선하거나 자기가 바라는 조직으로 창업하는 방식, 셋째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협치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활동이다.지역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동시는 자체예산으로 9월2일 제3회 안동청년페스티벌 `흥청망청`을 개최하는가 하면 청년마켓, 청년포럼, 청년공연을 통한 접근으로 실마리를 찾고 있다.청년이 살 수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청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청년들이 원하고 바라는 매력적인 `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과 진심을 나누는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자리문제 해소와 더불어 놀이, 학습, 문화 등 활기찬 해법들을 이어가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9-19

선비의 고장 안동서 키운 특별한 추석선물 고르기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동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 추석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추석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에는 전통적으로 △안동사과 △안동산약 △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안동문어와 안동김치, 안동양반쌀,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참마국수, 하회탈 초콜릿, 우슬엿,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국화차, 상황버섯과 곶감 등 3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전국 최고` 안동사과·안동산약 두말 하면 잔소리안동은 전국사과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사과주산지(재배면적 3천181㏊, 생산량 6만9천229t)다.안동사과는 농식품파워브랜드 대통령상을 전국 최초로 2회나 수상하고, 4년 연속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 5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차지했다. 지리적 표시단체표장 등록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사과 브랜드인 동시에 사과주산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특히 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처리장에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상한가 기준에 부합하는 5㎏ 대 소포장 세트를 대량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안동 산약(마) 역시 954농가 569㏊에서 9천629t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TV방송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고향이 좋다`, `한국인의 밥상` 등을 통해 남성스태미나, 자양강장, 치매예방, 노화방지 등의 효능이 알려져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마분말, 액상차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한편 지난 2월 안동사과와 산약(마)이 경제전문매거진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소비자가 뽑은 2017 한국소비자 만족지수` 선정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단체표장 등록된 안동간고등어 유명세 `톡톡`등푸른생선의 대표주자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안동간고등어도 추석을 맞아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안동간고등어는 브랜드화된 국내산 유일의 생선특산품으로서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 명절선물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특히 20년 전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손 9천원 대 추석명절 상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온 안동간고등어는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안동간고등어는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생산시스템으로 고등어 원물을 위생적이면서도 100% 국내산 고등어를 사용하고 있다.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접대를 중시하는 안동의 상차림에 없어서는 안 될 안동문어도 설을 앞두고 여전히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은 안동 전통주 “캬아~!”전국 최고의 전통 명주인 안동소주는 270m에서 뽑은 천연 암반수에 쌀누룩의 냄새를 부드럽게 순화시킨 순곡 증류주로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의 판매량이 연간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이 으뜸인 안동소주는 19도, 22도, 35도, 40도, 45도 등 제품 또한 다양하다.`민속주 안동소주`는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6호로 인정받았으며, 2014년 몽드셀렉션 그랜드 골드 수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 더블골드 수상,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최근 17년산 프리미엄 안동소주를 출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로얄 안동소주`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벨기에 몽드셀렉션 국제주류품평회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해 세계적인 명주로 인정받았다.2014년에는 2년 연속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도시소비자도 반한 육질 최상위 안동한우·명품김치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는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에 입점해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육질등급비율에서도 1등급 이상 비율이 73%를 넘겨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말 중국진출에 성공한 서안동농협의 `풍산김치`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제5회 김치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가산 고랭지 김치`, 2014년 `김치 품평회` 장관상을 수상한 `예안촌 김치`는 도시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대한민국 명품쌀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안동농협의 `안동양반쌀`과 와룡농협의 잡곡세트인 `친정나들이`, 안동 상황버섯을 이용해 만든 차, 안동산약(마)으로 만든 차, 국화차, 우엉차, `안동찜닭` 등 많은 안동 농·특산품 및 가공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을 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하려면 전자쇼핑몰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이용하면 한가위 이벤트 할인 및 덤 행사의 알뜰함도 즐길 수 있다. 또 지역농협과 생산업체를 통해 택배 구입도 가능하다.안동 농·특산물 구입 문의처 안동사과○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054-822-5501안동쌀, 잡곡, 고구마○서안동농협안동라이스센터054-858-9901○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054-855-0763○한국라이스텍054-842-0440안동 산약(마)○북안동농협 산약가공사업소054-859-3774○안동마 부용농산054-853-2003○필창농산 영농조합법인054-841-9024○㈜안동흑마(마액기스, 진액)054-821-1007안동소주○민속주 안동소주054-858-4541○명인안동소주054-856-6903○양반안동소주054-841-3378○안동소주일품(주)054-854-6080○㈜버버리찰떡 안동소주054-843-0106안동간고등어○054-853-0545안동문어○054-852-1182·054-853-6926안동김치○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054-858-8232○안동학가산마깍두기김치054-856-8787○㈜농업회사법인 예안촌1899-6061기타○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두부, 콩제품) 054-823-0008○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054-858-8085○안동봉화축협 하나로마트(안동한우) 054-840-7700○안동국화차(가을신선) 054-841-9003○금국국화차(남탑산방) 070-4226-0582○참마보리빵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 054-822-7535○안동착한농장(벌꿀, 프로폴리스) 010-9479-0492○안동식혜 054-823-0117○약선푸드(마죽)054-822-3340○힐링푸드(꿀타래)054-823-1004○서흥물산(우슬엿)054-855-2988○오선당곶감054-841-2465○e방앗간(들기름)054-843-3917○안동인 안동찜닭054-843-9700○대흥식품(물엿)054-854-5134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7-09-18

여행이란 `감동`과 `실망`을 함께 맛보는 과정이 아닐까

`직접 경험`은 인간의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여행은 직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현자(賢者)`라고 부르는 이들은 “인생의 자산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여행”이라고 말한다.경험하지 못하고 짐작만으로 인간과 세상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 판단은 선입견과 편견에 근거해있기 십상이다. “이슬람국가의 사람들은 모두 코란(Koran)만을 광신하는 종교적 독단에 빠져있다”는 것도 편견 중 하나다.기자는 이슬람국가인 이란을 17일, 터키를 한 달쯤 여행했다. 당연지사 적지 않은 이란인과 터키인을 만났다. 99.9%가 이슬람교 신자였다.그러나, 그들에게서 종교적 독단이나 타 종교에 대한 혐오를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친절하고 상냥했다. 아래 기자가 직접 겪은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의 친절을 소개할까 한다.▲ 여행자의 손목을 잡아끄는 터키 사내들터키에서 이란으로 떠나기 위해 트라브존이란 도시에서 비자를 신청했다. 그런데 비자 비용을 영사관에서 받는 게 아니라 특정 은행에 가서 납부하고 영수증을 가져오란다. 난감했다. 시내 지리도 전혀 모르고 터키어도 읽지 못하는데.그러나, 로마에서는 로마법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거리를 터덜터덜 걷다가 별 기대 없이 지나는 사람 중 하나를 붙들고 “혹시 이 은행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물었다.기자가 내민 쪽지를 들여다보던 수염 덥수룩한 사내가 갑자기 손목을 잡아끌었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잠자코 그가 이끄는 골목으로 따라갔다. 거기에 찾던 은행이 있었다. 사내의 친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비자 비용 영수증 발급을 도와주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밖으로 나와 감사의 뜻으로 담배 한 갑을 건넸으나 그는 한사코 거부했다. “좋은 여행하길 바랄게”라는 짤막한 인사를 전하고 돌아서는 사내의 등이 크고 따뜻해 보였다.해변도시 안탈리아에선 우연히 만난 퇴직 교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근사하게 차려진 터키 가정식을 배부르게 먹고나니 퇴직 교사의 손녀가 홍차를 가져왔다 “나는 한국 음악을 너무 좋아해요”라며 수줍어하는 터키 소녀의 때 묻지 않은 미소가 세파에 찌든 기자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음은 물론이다.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슬람국가 터키에서 보고 느낀 친절과 감동을. “나는 여행을 통해 이슬람국가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파묵칼레, 하루 종일 `릴리`를 기다렸는데…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터키에서 겪은 울지도 웃지도 못할 재밌는 일화 하나를 들려주는 게 좋겠다.`도미토리(Dormitory)`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본래의 뜻이 있겠지만, 여행자들에겐 한 방에 여러 개의 침대를 놓아두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침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자는 숙소를 지칭하는 단어로 받아들여진다.이런 숙박업소에선 보통 화장실과 욕실도 함께 쓴다. 혼자 사용하는 것보다 불편하지만 대신 가격이 싸다. 이슬람국가인 터키에도 드물게 이런 숙소가 있다. 기암괴석 즐비한 카파도키아를 돌아보고, 지중해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안탈리아에서 사흘을 머문 후 터키 서부 내륙에 위치한 파묵칼레(Pamukkale·목화의 성)라는 마을에서 지낼 때다. 거대하게 형성된 석회암 덩어리와 따스하게 몸을 담글 수 있는 온천, 그 인근에 위치한 고대 로마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당시 기자의 숙소가 도미토리였다. 제법 큰 방에 싱글베드가 3개 놓인. 첫날은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 사내와 함께 방을 사용했다. 형광등 켜고 끄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매너 좋은 남자`였다. 그는 발소리까지 줄여가며 걸었다. 최상의 `도미토리 파트너`라 할 수 있었다.사건(?)은 미국인 사내가 떠난 다음 날 벌어졌다. 숙소 직원으로 일하는 터키 청년과 술 한 잔을 나누며 너나들이로 친해졌는데 그가 낭보를 전한다.“이봐 홍, 오후에 캐나다 여대생 한 명이 여기 도착한데. 이름이 릴리(Lily)인데, 네가 묵는 도미토리를 전화로 예약했어.”`이것 봐라. 팔자에 없이 여대생과 같은 방을 쓰게 생겼잖아. 릴리? 이름이 너무 예쁘네. 백합같이 청초했으면 좋겠다. 와인이라도 한 병 사둬야겠군.`오만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솔직히 그녀가 도착한다는 밤이 기다려졌다. 태국 후아힌(Hua Hin)에서 만난 스웨덴 여대생 에밀리에처럼 쾌활해서 시종일관 사람을 웃게 해주거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Sihanoukville)에서 만난 영국인 타니아처럼 매력적인 금발 미녀라면 좋을 텐데.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하루가 길었다. 포도주를 사다놓으려다 지나치게 `오버`하는 것 같아 참으며…. 그리고, 마침내 길었던 해가 서쪽으로 막 기울기 시작할 무렵, 그녀가 왔다. 이름이 `백합`인 22살 캐나다 소녀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숙소가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아, 이걸 뭐라고 말해야하나? 덩치가 역도선수 장미란보다 더 컸다.숙소에 딸린 식당에 앉아 있던 기자에게 환하게 웃으며 “헬로우” 인사를 하고 2층 방으로 올라간 릴리. 외모와는 상관없이 예의 바르고 명랑해 보였다.그런데, 아침에 소식을 전한 터키 종업원은 뭐가 웃긴지 한참을 깔깔거렸다. 하기야 기자도 웃어야지 어쩔 것인가. `파묵칼레에서의 희망 가득했던 기다림`도 나중엔 즐겁게 떠올릴 `여행의 추억`이 될 텐데. 그런 생각 끝에 혼잣말을 했다.“와인은 사러 가지 않아도 되겠군.”터키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 도시는 꼭!나라 곳곳에 고대와 중세시대 유적이 가득하고, 어지간한 일은 미소로 넘길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곳. 고소하고 담백한 빵과 여러 종류의 케밥(Kebab·양고기와 닭고기 등을 양념해 구워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이 두루 맛있는 터키.어느 한 도시를 지목해 “여기가 터키 최고의 여행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들마다 취향과 여행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래 소개하는 세 도시는 문화, 풍광, 음식 모두에서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은 공간이라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없다.인솔자를 따라가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배낭을 메고 떠난 자유여행자라면 방문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 흑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트라브존`트라브존은 싱싱한 도미와 고등어 숯불구이의 맛을 잊을 수 없는 도시다. 흑해에 접해있는 터키 동부의 항구라 해산물이 저렴하다. 거리에선 러시아 선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도시로 예전에는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길목이었다.시내엔 비잔틴 양식의 성당이 우뚝 서있고, 돌아볼 만한 박물관도 적지 않다. 특히 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 공원에서 친절한 터키 사람들과 견과류를 안주로 시원한 맥주 한잔 나누는 재미가 각별하다. ◆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와 만나는 `안탈리아`짙푸른 지중해가 넘실대는 매력적인 해변을 가진 안탈리아는 터키 안탈리아주(州)의 주도다. 동서로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형성돼 있고 수영과 휴양을 즐기는 유럽 관광객들이 많다.떠도는 풍문에 따르면 페르가몬의 왕이었던 아탈로스가 “땅 위에 천국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에 의해 세워진 도시가 안탈리아라고 한다. 고대 비잔틴 유적과 로마시대 유적인 하드리아누스의 문, 셀주크왕조의 이슬람사원 등을 둘러보다가 지겨워지면 유람선을 타러 가면 된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에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승선료도 5천원 정도이니 저렴하다. ◆ 바위 속 기묘한 집들이 있는 `괴레메`인간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 길을 찾아가는 존재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대표적인 여행지 괴레메는 위의 명제를 증명하는 도시.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를 깎아 만든 360여 개의 동굴수도원을 보며 혀를 내두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괴레메는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내는 `도자기 케밥`이 괴레메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찾는다면 바위 동굴을 리모델링 해 새롭게 꾸민 호텔에 묵는 걸 권한다. 그 숙소는 경험하기 힘든 `원시의 밤`을 당신에게 선물할 것이다.글/홍성식기자·사진/류태규

2017-09-15

`해오름 동맹` 초광역 경제권 기반, 녹색 생태공간 만든다

□ 2018년 15개 신규사업 확정포항시는 그린웨이(Green Way) 추진전략계획 용역결과와 시민의견, 정책방향, 예산확보상황 등을 고려해 2018년 한 해 동안 진행할 15개 신규사업을 확정짓고 대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보고회를 가졌다.지난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보고회는 최웅 포항시 부시장의 주재로 시의원, 교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50명의 분과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센트럴 그린웨이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로 소음 해소해도 근린공원 생태원형숲으로 재조성□ 오션 그린웨이송도~영일대~월포~화진 등 명소 따라역사 담은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만들어□ 에코 그린웨이중명생태공원에 포항국민여가 캠핑장포항IC진입로 등 8곳에 생태통로 확보기존에 추진 중인 그린웨이 35개 사업에 대한 추진상황과 2018년 사업으로 새롭게 발굴한 15개 사업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이뤄졌다.우선 총 2천790억 원이 투입된 35개 기존 사업 중 지난해와 올해 이미 완료된 형산강상생로드, 동해안연안녹색길, 형산강상생문화숲길 등 5개 사업과 올해 완료예정인 송도솔밭도시숲, 형산강에코생태탐방로, 비학산자연휴양림 등 7개 사업에 대한 결과보고를 실시했다. 이어서 남은 과제인 송도백사장복구, 내연산치유의숲, 도심생태하천복원 등 23개 사업에 대한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신규사업 15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3대 세부실천전략인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 중 센트럴 그린웨이 7건, 오션 그린웨이 3건, 에코 그린웨이 5건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총 1천431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포항시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분과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도심, 해양, 산림을 아우르는 3대 축을 기반으로 총 50건(기존 35건, 신규 15건)의 사업을 장·단기사업으로 나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 경주, 울산으로 이어지는 `해오름 동맹`을 바탕으로 인근도시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공동이용, 초광역 경제권 구축의 환경적 기반이 될 지속가능한 녹색 생태공간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민이 행복한 친환경녹색도시`시민이 행복한 친환경녹색도시`건립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센트럴 그린웨이는 3대 축 중 가장 많은 7건의 신규사업이 포함됐다.△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 △냉천 고향의 강 정비 △해도 근린공원 도시숲 조성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송림마을 다움길 조성 △U-Line 프로젝트 △워크온 사업 등으로 총 52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우선 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사업은 지난 60년 간 공항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지역주민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큰 것을 고려, 주거지역 인근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하게 됐다.남구 동해면 도구리 일원 6천786㎡ 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광장, 야외공연장, 주민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강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하천의 종합적인 정비를 위해 실시되고 있다.현재 공정률 78%인 이 사업은 오는 2018년 12월 사업 조기준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해도 근린공원 도시숲 조성사업은 철강공단과 인접한 해도동 주민들의 녹색 정주환경인 `숲세권`조성을 위해 기획됐으며 기존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8만4천400㎡규모 해도 근린공원을 생태 원형 숲으로 재조성하게 된다.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은 온실가스, 먼지, 매연 등의 제로화를 통한 녹색성장 도시 이미지 구현을 위해 2018년 한 해 동안 전기차 338대 보급, 충전인프라 75곳 설치를 목표로 추진된다.송림마을 다움길 조성사업은 백사장 유실, 인구유입 감소 등으로 쇠퇴화된 송도를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교육플랫폼, 창조공간 조성, 공동체 활성화 등을 수행하게 된다.U-Line 프로젝트는 폐철도 부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과거와 미래의 공존화하는 것으로 아카이브 및 스토리텔링, 도시재생대학, 문화해설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워크온 사업은 `걷고, 나누고, 건강올리고`를 주제로 IT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 시민들에게 걷기운동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환동해 중심 해양도시두번째 축인 오션 그린웨이는 `환동해 중심 해양도시`를 비전으로 기존 9개 사업에 신규사업 3건이 추가됐다.△신라 문화탐방 바닷길 조성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조성 △해안둘레길 연계탐방로 정비 등으로 총 사업비 543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신라 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사업은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관광 자원과 연계한 신라문화권의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포항시는 기존에 조성이 완료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 일월테마파크를 추가로 조성해 복합체험형 관광인프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조성사업은 송도~영일대~월포~화진 등 포항지역 해안선에 위치한 주요 명소를 따라 도보중심의 역사·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트레킹로드 36.5㎞를 만드는 사업이다.오는 2020년까지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 등을 설치해 해안 가장자리를 따라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물빛풍경과 함께 걷는 관광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해안둘레길 연계 탐방로 정비사업은 역사·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영일만과 호미반도권 배후 임야의 자연 발생적 등산로를 해파랑길과 융합, 관광벨트화한 트레킹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오는 2019년까지 해파랑길 112㎞, 호미반도해안둘레길 25㎞ 연계 등산로에 대해 등산로 정비, 안전시설, 포토죤, 안내체계 개선 등이 이뤄진다. □ 복합산림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관광도시`복합산림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관광도시 실현`을 비전으로 내세운 마지막 축 에코 그린웨이는 5건의 새로운 사업이 발굴됐다.△농경철기문화 농촌테마공원조성 △도심지 생태통로 조성 △인덕산 자연마당 조성 △포항국민여가캠핑장 조성 △포항환경교육센터 운영 등에 367억 원의 사업비가 확정됐다.농경철기문화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은 농촌 특유의 테마공원 조성을 통한 관광 기반 확대로 도·농 교류 거점 마련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마련됐다.오는 2018년까지 북구 기계면 봉계리 일원에 농경철기문화교육관, 철기대장간, 농경테마숲길 등이 조성된다.도심지 생태통로 조성사업은 생물다양성 증진 및 시민 생태복지 향상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오는 2020년까지 포항IC진입로 등 8개 도로에 보도교 또는 생태통로를 설치해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및 이동로를 확보하게 된다.인덕산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포항공항 비행기 시야확보를 위해 절취된 공사구간을 복원해 인근 주민들에게 생태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포항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은 최근 힐링트렌드에 따라 남구 연일읍 중명리 중명생태공원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전체 7천296㎡에 피크닉장, 어린이놀이터,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되며 보행의 안전성, 쾌적성 및 경관성을 고려해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끝으로 포항환경교육센터 운영사업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 및 환경교육을 실시해 시민 환경보전 실천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제2회 아·태지역 도시숲회의 모범사례 선정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그린웨이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The-K호텔에서 개최되는 제2회 아시아 태평양지역 도시숲회의(2nd Asia-Pacific Urban Forestry Meeting)에 포항시가 모범사례로 선정된 지자체 3곳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이다.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국 도시숲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규모 행사로 국가간 도시숲 정보와 경험 공유로 도시화 문제를 해결해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산림청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도시숲 모범사례 발표를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포항시는 서울시, 울산시, 전북도, 인천시, 대전시, 대구시, 안산시 등 8개 지자체와 함께 공모에 뛰어들었고 서울시, 안산시와 함께 모범사례로 최종선정됐다.이에 따라 이대식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장이 이번 회의에 참가해 `폐철도부지를 도심힐링숲으로 희망의 숲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이 단장은 발표를 통해 철강도시 포항이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모범사례 선정을 바탕으로 그린웨이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더욱 많은 공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사업 추진에 온힘을 쏟겠다”고 전했다.2018년 신규사업 발굴 현황 Central GreenWayOcean GreenWayEco GreenWay/자료제공=포항시/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9-14

전국 물산업 허브도시 기반 구축 `세계 물산업 5대 강국 진입 목표`

시간을 거슬러보자.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선사시대. 그리고 더 오래전 인간이 이 땅에 문명을 피웠을 때에도 물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모든 인간들은 물이 흐르는 곳 가까이에서 삶을 이어갔고, 물이 풍부한 곳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그것은 2017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의 인구 중에서 물이 없거나,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인간이 물을 지배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물이 인간을 지배한 셈이다.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물산업`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을 지배하고, 물에서 파생되는 상당한 효과를 대구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물산업에 대한 현주소를 알아본다.대구시-중국기업 합작회사 건립100조원 규모 중국 물시장 진출대기업 롯데케미칼 유치 이어국내 유망 물기업들 대구시 합류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성공적 안착◇ 대구, 물산업 허브도시 부상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분양과 함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2월 물산업클러스터에 1호 대기업인 롯데케미칼을 유치했다. 롯데케미칼은 3만2만261㎡의 부지에 멤브레인(분리막)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또한 대구시는 중국과 합작사를 세워 100조원 규모의 중국 물시장에 진출했다. 대구환경공단과 엔바이오컨스는 중국 이싱환보과기공업원 및 중국 기업과 4억위안(약 72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세웠다.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구시가 세계 물산업 중심도시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2016년 현재 전 세계 물시장의 규모는 약 80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평균 2.98%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상하수가 물시장의 대부분인 89%를 차지하고 있다.반면, 국내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 물시장은 가격경쟁 위주의 저수익이 고착화된 상태다. 지난 2014년의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물시장의 매출액은 30조6천751억원이었으며, 사업체는 1만1천35개(대구기업 291개 사업체)로 추산됐다. 하지만 국내 물기업의 수출액은 1조6천503억원에 불과했다. 따라서 해외 물시장 선점에 뒤쳐진 상황으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와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미래 물시장 선도대구는 물로 인해 많은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은 대구를 `멘붕`으로 만들었다. 이후 대구의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시설이 발당했다. 금호강은 오염이 극심해 `죽음의 강`으로도 불렸다.이 같은 물에 대한 경험이 대구를 `물산업`이라는 신세계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성공적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테스트 베드, 기업집적단지, 공업용수정수장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16년 11월 10일 착공을 시작한 `국가물산업클러스트`는 올해 말까지 80%의 공정률을 기대하고 있다.물산업 진흥시설은 물융합연구동, 워터캠퍼스, 글로벌 비즈센터로 구성된다. 물융합연구동은 물산업 연구개발(RD)과 기술인증, 기술을 상용화하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다. 기업전용실험실과 공공기관 및 민간연구소가 들어온다. 워터캠퍼스는 물산업 전문인력과 기업 맞춤형 재직자를 양성, 교육하고 산학연계 창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물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지원실, 시제품 생산실, 프로젝트랩 도서관 등이 갖춰진다. 대구시는 DGIST, 경북대 등 지역 대학의 참여방안을 검토 중이다.비즈센터는 기업이 가진 제품과 신기술의 마케팅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실증화시설은 테스트베드다. 테스트베드가 중요한 이유는 물산업 제품과 기술의 수출을 위해서는 실험 및 인증이 필수기 때문이다. 상·하수도, 하·폐수 재이용, 저탄소 수처리 부품 및 장치기술 고도화 사업,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융복합 수처리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물과 관련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실증한다.◇ 물산업 클러스터 기능 보완·강화클러스터 내 허브 테스트베드는 정수, 하·폐수 재이용, 종합관망 등의 분야에 신기술 실험공간을 제공한다. 대구시는 허브 테스트베드에서 개발된 기술과 제품을 대구 시내 18개 환경시설에서 대규모(3천~7만㎥)로 테스트한다. 대구 전역이 실험실인 분산형 테스트베드인 셈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통해 대구는 2025년 전국 물산업 비중 10%의 도시, 국가적으로는 세계 물산업 5대 강국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14위로 평가되고 있다.뿐만 아니다. 대구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클러스터 기능을 보완하고 강화했다. 대구시는 클러스터의 디자인 및 상징물을 보완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며, 테스트베드의 기능보완을 위해 국제 규격시험이 가능한 펌프, 밸브, 계측기 등 성능 시험설비를 구축했다.이러한 대구시의 노력은 지난달 11일 롯데케미칼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하·폐수 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착공하도록 했다. 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 1호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 대구 공장은 사업비 500억원 규모로 내년 5월 완공이 목표다. 이로써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물산업 관련 입주 기업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 대구시 역점사업인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도 큰 탄력을 받게 됐다.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이 본격화할 경우 연매출 규모가 약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 측은 추가 투자와 공장 증설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구시는 PPI평화등 16개 유망 물기업을 유치했다.◇ 해외 물산업 시장개척의 교두보 역할대구시는 지난 2015년 720억원을 투자해, 민관 협약을 위한 한중합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 2016년 4월에는 중국 샤오잉시와 하수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에는 420만 위안 규모의 제2한중 환경합자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2017년 4월 지역 물기업 중국 샤오잉 하수처리장의 교반기를 전수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여기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 당장 대구 국가산업단지의 유치타깃 기업 100개를 선정하고 접촉 중이다. 대구시는 2018년까지 제조업 분야 등에서 약 70개 기업의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같은 대구시의 노력은 `물산업`과 관련한 대구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포럼에는 7개국 정상과 100여 명의 장차관 등 168개국 4만6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투자양해 각서 8건이 체결됐고, 1천200만 달러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수출계약은 30만 달러였다.대구시는 또 지난 2016년 3월 아시아물위원회 이사기관으로 선출됐다. 또한 2016년 10월 19일부터 사흘 간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의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졌다. 이 회의에 62개국 1만2천300명이 참석했고 지방정부차원의 World Water Partnership을 구축했다. 전시회에 71개 기업기관이 참여했고 구매수출상담 170건 액수로는 156억원에 달했다./박순원기자

2017-09-12

2017 포항 철강 마라톤 5㎞ 참가자 명단

감진규 강가인 강기원 강길호 강동균 강동우 강명관 강명권강무관 강민경 강민기 강민석강민욱 강민재 강민재 강민준강병순 강보라 강상욱 강석호강성수 강송근 강수아 강승무강승엽 강승우 강신성 강신찬강영갑 강용수 강용철 강우석강우성 강원경 강장성 강재욱강정훈 강준혁 강준호 강진덕강창민 강창우 강태만 강태욱강평구 강한솔 강 혁 강현담강현진 강혜영 강호근 강호인강호효 강희철 강희철 경효인계성수 고경훈 고규빈 고대범고매자 고명희 고승기 고승혁고영민 고용석 고은수 고인석고재윤 고정문 고정우 고종훈고진상 고현진 공만영 공민기공병락 공병설 공병조 공성두공영배 공정은 공춘근 공현영곽금순 곽동욱 곽동혁 곽동훈곽민석 곽재훈 곽종건 곽지웅구경숙 구교웅 구민성 구민욱구본민 구상태 구시진 구예진구정연 권강현 권경아 권구영권기쁨 권기석 권기용 권기혁권기환 권기훈 권나현 권나훈권남희 권대현 권대훈 권도윤권동근 권동우 권동혁 권동현권동호 권문현 권미정 권민권민혁 권병대 권상두 권상혁권성국 권성윤 권세은 권순덕권승만 권승현 권연정 권연화권영구 권영국 권영국 권영대권영빈 권영제 권영철 권예진권오규 권오엽 권오탁 권오혁권용근 권용득 권우혁 권유정권유진 권은지 권인순 권재민권준우 권지영 권지영 권진규권진만 권진혁 권채린 권해용권혁 권혁민 권혁준 권혁찬권혁호 권현양 권혜경 권혜원권효정 권휘섭 권희진 금선아금수환 금주성 김가량 김가빈김가연 김가연 김가은 김가현김갑용 김강민 김강현 김강호김건 김건우 김건우 김건우김건우 김건우 김경민 김경민김경석 김경수 김경애 김경애김경완 김경원 김경진 김경탁김경태 김경학 김경현 김경희김경희 김경희 김고은 김광규김광석 김광석 김광 김광수김광 김광 김광 김광 김구연김규랑 김규민 김규식 김규철김규한 김근희 김기동 김기동김기락 김기백 김기범 김기병김기석 김기수 김기수 김기수김기열 김기영 김기욱 김기욱김기일 김기정 김기항 김기현 김기환 김기훈 김기훈 김나연 김나현 김남규 김남성 김남진 김남철 김다솜 김다영 김다은김다현 김다혜 김대동 김대래김대소 김대영 김대인 김대일김대철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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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서 박인숙 박재관 박재근 박재도 박재봉 박재연 박재열 박재용 박재우 박재진 박재태 박재한 박재현 박재현 박재형 박재형 박재호 박재홍 박재훈 박정민 박정민 박정민 박정수 박정용 박정음 박정진 박정진 박정혁 박정호 박제욱 박제홍 박종길 박주영 박주원 박주혁 박주현 박주환 박주환 박준권 박준수 박준수 박준영 박준영 박준우 박준우 박준웅 박준원 박준혁 박준형 박준홍 박준희 박중해 박지수 박지완 박지우 박지욱 박지혜 박지홍 박지환 박지훈 박지훈 박진국 박진수 박진우 박진욱 박진현 박진호 박진홍 박찬송 박찬욱 박찬진 박창영 박창준 박창현 박채림 박채영 박채은 박천수 박철민 박철수 박춘규 박충재 박태건 박태봉 박태수 박태욱 박태준 박태현 박태희 박태희 박하은 박한유 박해경 박해환 박향미 박 헌 박헌훈 박현동 박현민 박현서 박현승 박현진 박현화 박혜림 박혜빈 박혜지 박홍기 박홍석 박화희 박흥수 박희승 박희준 박희찬 반동화 반중표 반현정 방극만 방만제 방민호 방소영 방수빈 방아린 방양문 방유정 방재승 방재원 방정환 방춘수 배경민 배경옥 배규원 배기진 배기현 배무열 배문교 배범수 배서영 배성빈 배성영 배성하 배성호 배소울 배신병 배영신 배영진 배우현 배운직 배재동 배재성 배재영 배재영 배재탁 배재현 배정현 배정훈 배준호 배지호 배진찬 배진호 배태삼 배태철 배태하 배해미 배향주 배형욱 배혜숙 백경민 백경민 백남진 백다은 백다은 백도열 백만호 백상민 백선현 백선흠 백성은 백승민 백승진 백승찬 백승훈 백유경 백정규 백지연 백지원 백진호 백찬권 변경식 변석희 변원석 변재성 변재오 변재홍 변희은 사공민 사재완 사재정 상동규서가은 서경환 서기원 서대석서대성 서동식 서동열 서동현서동홍 서명식 서명아 서무원서민관 서민규 서민석 서민성서민정 서범석 서보국 서보열서보호 서상욱 서상현 서석진서연경 서연주 서영빈 서영순서영식 서영은 서예은 서완우서은호 서일환 서점례 서종창서 준 서준서 서준혁 서지성서지우 서진혁 서창진 서창호서창호 서채은 서하늘 서혁준서현빈 서현우 서혜주 서효실서효태 석도한 석수명 석지은석진희 선재권 설민수 설윤수설재훈 설준영 성경화 성나연성만기 성민혁 성백훈 성영세성정아 성정제 성창훈 성채연성형기 성혜원 성호경 성회윤소재환 손가숙 손경곤 손경아손권길 손규진 손근아 손동언손동천 손동혁 손동휘 손민근손민성 손민준 손범식 손병길손병준 손상기 손서영 손서형손석형 손성대 손성렬 손성빈손성열 손승락 손승민 손승우손승현 손영창 손예진 손유범손유찬 손은희 손익락 손임석손재익 손재현 손주아 손준영손준하 손준혁 손지완 손진용손진혁 손현석 손현준 손희재송근창 송대호 송동욱 송민규송승영 송영석 송영수 송영철송용진 송용헌 송우영 송원용송이슬 송인길 송인오 송재길송정애 송준규 송지학 송지한송하동 송현호 신강빈 신경민신경섭 신경철 신광섭 신규철신다혜 신대교 신동일 신동화신명기 신몽희 신미자 신민광신민정 신석현 신선희 신성대신성진 신성환 신소현 신소희신수환 신승준 신승훈 신승훈신용술 신용운 신용철 신용태신우기 신유림 신윤교 신은석신은승 신은철 신인찬 신재민신재서 신재석 신재열 신재원신재훈 신정범 신정식 신정아신정학 신정훈 신주호 신지연신진오 신진유 신진철 신태영신현구 신현동 신현빈 신현숭신현우 심경섭 심경희 심도영심미경 심상근 심선경 심성보심수정 심연수 심우섭 심원보심재인 심학락 아담 아수르안건영 안건우 안경수 안기범안기영 안기찬 안다희 안대성안대현 안도건 안동일 안미연안민기 안병근 안병욱 안병준안병훈 안상훈 안석규 안성근안성수 안성용 안세윤 안소연안소현 안수용 안수용 안수은안승규 안승배 안시영 안영준안예진 안유근 안은경 안일영안재우 안재혁 안정민 안정우안종필 안종훈 안준영 안준호안준후 안중근 안지선 안지원안지원 안지환 안철화 안철환안현진 안형준 안혜리 안희수양광승 양대경 양명철 양백영양성택 양성호 양승권 양영실양재일 양정모 양주희 양지윤양지훈 양진일 양채훈 양한별양현모 양혜윤 양홍율 양희철엄기호 엄사연 엄수빈 엄영욱엄영철 엄윤서 엄익헌 엄재성엄태환 엄호영 여동규 여성운여윤성 여의주 여현우 여희지연제정 염혜정 오근익 오다은오미정 오병문 오병석 오상찬오상환 오세경 오승재 오영식오영훈 오영희 오원근 오은정오인성 오재식 오재은 오정희오종규 오종현 오주연 오주열오지영 오지원 오지은 오지훈오진균 오진태 오치용 오태수오태식 오현아 오형도 오형석오흥일 왕재현 우기택 우무진우상윤 우성준 우승철 우아영우영남 우영복 우용하 우정오우정욱 우제철 우종범 우주성우진철 우춘하 원민호 원성빈원윤식 원종학 원혜란 위성미위정렬 유경현 유광희 유구원유다빈 유대연 유동주 유명희유민주 유병렬 유병수 유병옥유병찬 유상영 유상훈 유성렬유성엽 유승아 유승열 유승자유영재 유영진 유영훈 유의찬유재빈 유재홍 유주영 유지해유지호 유진희 유채연 유태호유해영 유현호 육득진 윤겨레윤광웅 윤기호 윤도균 윤동길윤동현 윤미라 윤민혁 윤범수윤사명 윤상순 윤석도 윤석열윤석현 윤성민 윤성열 윤성원윤성일 윤승민 윤승한 윤여경윤여화 윤영식 윤영채 윤예진윤용백 윤용철 윤은주 윤은주윤재욱 윤정웅 윤정호 윤종우윤주원 윤지석 윤지웅 윤지현윤지현 윤진희 윤찬성 윤채린윤태웅 윤태형 윤필식 윤현주윤혜민 윤혜찬 윤호섭 윤희재이가람 이강복 이강주 이 건이건영 이건영 이건용 이경민이경민 이경민 이경민 이경연이경욱 이경은 이경창 이경환이관우 이광승 이광익 이광준이광희 이광희 이국철 이군형이규만 이규봉 이규선 이규호이규호 이근섭 이근수 이기대이기성 이기철 이기태 이기형이기화 이나경 이나영 이나윤이나현 이남석 이다윤 이다은이다현 이다형 이대성 이대엽이대현 이대형 이대호 이덕호이도건 이도연 이도영 이도윤이도윤 이도헌 이도헌 이도현이도형 이동규 이동근 이동렬이동원 이동인 이동일 이동필이동하 이동헌 이동혁 이동혁이동현 이동현 이동호 이동호이동환 이두현 이만곤 이명신이무건 이무희 이문수 이미지이민규 이민성 이민승 이민재이민재 이민주 이민창 이민형이민호 이민호 이병건 이병문이병익 이병준 이보금 이보금이보람 이봉규 이봉승 이봉주이상근 이상길 이상달 이상동이상득 이상록 이상룡 이상미이상민 이상민 이상민 이상배이상봉 이상석 이상석 이상수이상열 이상엽 이상원 이상원이상윤 이상윤 이상준 이상태이상혁 이상현 이상현 이상현이상현 이상협 이상호 이상호이상호 이상화 이상화 이상화이상효 이상훈 이상희 이새암이서연 이서훈 이석연 이석현이석호 이석호 이선 이선경이선용 이선욱 이선준 이선현이선희 이선희 이성균 이성길이성룡 이성민 이성욱 이성원이성일 이성재 이성재 이성재이성준 이성한 이성현 이성현이성훈 이성훈 이성훈 이성훈이성희 이세빈 이세영 이소민이송헌 이수빈 이수빈 이수아이수완 이수완 이수헌 이수현이수형 이수형 이수형 이숙희이순은 이순재 이순호 이승기이승덕 이승민 이승섭 이승열이승은 이승준 이승진 이승헌이승현 이승현 이승환 이시우이시현 이시형 이양림 이연수이연우 이연재 이연주 이영기이영란 이영민 이영애 이영철이예린 이예빈 이예빈 이예은이예준 이오현 이왕재 이용근이용재 이용주 이용준 이용희이우성 이우식 이우영 이우진이우형 이원식 이원우 이원준이원진 이원홍 이유라 이유석이유성 이유세 이유일 이유진이윤선 이윤주 이윤지 이은빈이은영 이은영 이은지 이은행이은형 이은희 이은희 이의준이자명 이장원 이장훈 이재강이재국 이재란 이재련 이재명이재명 이재민 이재서 이재선이재수 이재순 이재연 이재열이재영 이재영 이재용 이재욱이재원 이재원 이재원 이재윤이재윤 이재윤 이재윤 이재은이재진 이재찬 이재하 이재혁이재혁 이재현 이재형 이재홍이재화 이재환 이재훈 이정도이정림 이정석 이정수 이정식이정익 이정진 이정헌 이정호이정호 이정호 이제영 이제헌이제혁 이제훈 이종락 이종만이종모 이종미 이종우 이종원이종윤 이종택 이종호 이종훈이주경 이주안 이주현 이주형이주호 이주희 이준규 이준범이준엽 이준영 이준영 이준영이준혁 이준혁 이준혁 이준호이준호 이준희 이지성 이지원이지원 이지은 이지은 이지은이지헌 이지혁 이지현 이지혜이지홍 이지훈 이진규 이진복이진서 이진수 이진숙 이진술이진여 이진유 이찬기 이찬희이창민 이창수 이창수 이창형이창형 이창호 이창호 이창환이창희 이채경 이채아 이채영이채은 이채진 이춘기 이충현이충호 이치곤 이치동 이치훈이칠석 이태건 이태인 이태희이판종 이하린 이하민 이하윤이하은 이학준 이해동 이해수이해영 이해일 이헌직 이헌칠이현배 이현빈 이현서 이현수이현수 이현숙 이현우 이현우이현우 이현우 이현재 이현정이현제 이현준 이현준 이현중이형래 이형민 이형석 이형선이형수 이형식 이형웅 이형진이혜령 이혜인 이혜자 이혜지이호민 이호용 이호정 이호준이호헌 이호형 이홍욱 이환주이환주 이환희 이효준 이효준이효준 이효진 이효진 이후승이후혁 이흔지 이흥진 이희석이희자 임경엽 임경호 임다빈임다은 임도경 임동규 임동규임동섭 임동욱 임동현 임상욱임상태 임선희 임성수 임성일임성훈 임성훈 임수민 임수찬임승근 임시우 임신대 임연주임영수 임영순 임영철 임유락임유성 임유진 임은희 임정민임정식 임정운 임종원 임종일임지우 임진섭 임창재 임태석임하림 임현숙 임현우 임현우장 건 장경진 장근식 장기만장기훈 장다형 장대섭 장대웅장도원 장동완 장동현 장동환장모수 장민지 장민호 장백석장보근 장시우 장연욱 장원경장유민 장인준 장일훈 장재숙장재영 장재영 장재혁 장재혁장정호 장주현 장 준 장준기장준희 장지욱 장지욱 장지훈장진강 장진달 장진영 장한솔장해청 장헌규 장현정 장현지장현진 장형민 장혜진 장호우장효림 장희지 전광주 전도경전두섭 전범진 전상남 전상현전성묵 전성민 전성진 전성진전순석 전영락 전영복 전영빈전영호 전영환 전예은 전용미전우진 전윤선 전재빈 전정식전종훈 전준영 전 진 전진석전진효 전찬웅 전찬휘 전한우전호성 정건용 정경돈 정경채정광현 정광훈 정교웅 정기열정기현 정나미 정낙충 정남진정다빈 정다운 정다움 정다윤정대혁 정도희 정동석 정동현정라임 정루빈 정명석 정명수정명채 정민경 정민나 정민서정민주 정민찬 정병각 정병욱정병조 정보람 정보연 정부원정상목 정상윤 정상화 정서영정서준 정석근 정석만 정석율정성국 정성연 정성연 정성엽정성용 정성우 정성우 정성원정세윤 정세윤 정세한 정세환정세훈 정세훈 정세훈 정소진정솔비 정수빈 정수빈 정수양정수은 정수진 정수혁 정수형정숙종 정승용 정승욱 정시호정신영 정연욱 정연태 정영래정영록 정영조 정영출 정예림정용우 정용재 정우림 정운경정운태 정운호 정원준 정윤미정윤식 정윤찬 정은서 정은주정의석 정의영 정이연 정인용정일용 정재영 정재헌 정재형정재훈 정정훈 정종인 정주형정주홍 정준영 정준영 정준호정지원 정지종 정지호 정지훈정진목 정진아 정진우 정진욱정진희 정 찬 정찬호 정채연정태섭 정태수 정태웅 정하경정하은 정한서 정한성 정한영정한영 정해관 정해원 정혁은정현돈 정현석 정현윤 정현재정현주 정현준 정현준 정현희정혜선 정호수 정 훈 정훈석정희용 정희원 정희정 제성민제창언 조건관 조경래 조경석조관형 조규섭 조규찬 조규현조동건 조동호 조민규 조민규조민규 조민영 조민정 조민주조보경 조복현 조봉용 조상민조성기 조송하 조수기 조수영조승익 조승준 조승호 조신현조아록 조여훈 조영봉 조용석조용탁 조우철 조원양 조원우조원준 조윤성 조윤수 조윤재조윤정 조은주 조익현 조익현조인호 조재경 조정우 조준휘조차현 조찬호 조창대 조철호조현아 조형목 조형민 조형석조혜민 조혜민 조 호 조희정주광호 주교하 주기범 주병국주성덕 주승민 주아람 주영광주영아 주 희 지동민 지 수지연찬 지용구 지용선 지현정진 건 진동원 진동호 진민재진상철 진선호 진영주 진영준진응진 진정운 진정일 진중열진효윤 진희정 차경훈 차동길 차동민 차민기 차민정 차순욱 차승혁 차영창 차재술 차주일 차해녕 차호준 차희재 채명근 채민균 채보근 채상준 채상훈 채지혜 채현돈 천기석 천동원 천만기 천미진 천성수 천성익 천성혁 천세근 천영아 천영준 천영필 천해영 최가영 최강훈 최경락 최경수 최경식 최경아 최경영 최경향 최고은 최광열 최광준 최광훈 최광희 최교우 최규리 최규민 최다솜 최다옥 최다은 최동영 최동영 최말날 최명석 최명자 최명재 최무구 최미라 최미영 최미향 최민기 최민석 최민수 최민진 최민혁 최민호 최병곤 최병문 최병욱 최병주 최병철 최병태 최보선 최복연 최봉운 최봉진 최봉철 최상규 최상륜 최상식 최상진 최상철 최상혁 최상화 최석호 최석훈 최성빈 최성용 최성욱 최성원 최성은 최성은 최성현 최성훈 최수빈 최수영 최승규 최승우 최승현 최승현 최승현 최승혜 최시원 최아영 최억수 최연우 최연재 최연지 최 영 최영란 최영빈 최영빈 최영주 최영지 최영철 최영환 최예인 최예종 최옥선 최용업 최용준 최원도 최원식 최유림 최유석 최유철 최윤근 최윤서 최윤석 최윤오 최윤재 최윤혁 최은석 최은희 최인규 최인영 최인혁 최일동 최일환 최자은 최재량 최재엽 최재영 최재영 최재용 최재욱 최재원 최재원 최재훈 최정민 최정호 최정호 최정호 최정훈 최정희 최종률 최종우 최종진 최주완 최준근 최준서 최준섭 최준영 최준원 최준호 최지연 최지원 최진영 최진혁 최진희 최창석 최하늘 최학록 최한바다 최한솔 최한수최향순 최현빈 최현석 최현제 최형길 최형돈 최형민 최형우 최형철 최호린 최호택 최홍민 최환택 최훈엽 최흥석 최희배 최희원 탁민서 탁준현 편유정 편윤생 편현지 피수연 하경빈 하경현 하기호 하늘별 하민석 하민수 하상열 하상조 하상훈 하성훈 하성희 하영훈 하유숙 하종민 하준영 하준호 하지우 하창목 하창준 하태칠 한규림 한동규 한동현 한명훈 한미숙 한 민 한민경 한민성 한상근 한상열 한상재 한석희 한성곤 한성수 한세정 한세진 한순조 한승민 한승연 한승우 한승윤 한승윤 한승현 한승훈 한연수 한영수 한욱현 한원규 한유수 한윤순 한정희 한진송 한진희 한창민 한창수 한철성 한혁태 한현린 한현우 한홍기 한효림 함옥희 함효원 허강수 허경호 허남현 허도윤 허민국 허병국 허병호 허 성 허세정 허신의 허 영 허영재 허영진 허 원 허지승 허진춘 허진혁 허진호 허철수 허춘열 허춘행 허혜원 허희영 현동근 현영철 현재용 현진섭AKHMADALFREDOAndreaVanderJagtANSORIDANNYEKOHanaSkoblowIGNATIUSJaleesaDavisJaredYuilleLizLazoSusantoTAUFIQTeelaNelsonWIDYA상당수 현장접수 참가자들은 미처 기록정리를 하지 못해 지면에 게재하지 못한 점 양해를 바랍니다.

2017-09-11

동해안 민속현장서 옛 사람들의 삶·지혜 찾다

▲ 민속학자 박창원씨는 오랜 세월 이어온 소중한 정신문화유산인 민속이 많은 이들의 무관심 속에 소멸의 길을 걷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동해안은 예로부터 수산자원이 풍부한 자연의 보고(寶庫)였다. 거센 파도와 바람을 이겨내며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그 땅을 지켜온 선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환동해권`이라는 권역으로 부상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안은 수산자원의 보고인 만큼 민속의 보고이기도 하다. 긴 해안선을 따라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어민들은 그들만의 민속을 만들었으며, 바다에서 거센 풍랑과 싸워야 하기에 무속의 신에게 의지하는 독특한 신앙을 갖고 있기도 하다.그러기에 아직도 별신굿이 마을마다 행해지는가 하면 많은 금기를 갖고 있다.그리스 신화만큼이나 장대한 이야기로 묶어질 옛 동해안의 민속들이 한 권의 책에서 되살아났다. 30년이 넘도록 동해안 구석구석 민속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해온 포항지역의 민속학자인 박창원(61)씨.최근 그가 펴낸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가 지역 인문학계와 문화계에 반응이 뜨겁다. 이 책은 박씨가 지난 30여 년간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의 민속에 대해 쓴 10여 편의 논문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것으로 세시풍속, 민속놀이, 공동체신앙, 기우제, 별신굿, 풍수, 신화, 전설 등 8가지 영역을 다뤘다.이 책에서 박씨는 오랜 시간 발품을 팔면서 조사한 포항지역 구석구석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특별한 점을 보여 주고자 했다.그리고 연연세세 지역민들의 정서 속에 녹아 있는 민간신앙의 원리와 거기에 담긴 지역민의 의식세계를 들여다봤다. 또 주목할 만한 신화와 전설을 소개하고 거기에 투영된 상징과 의미를 분석해 보였다.고단한 생업의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꾸려나갔던 옛 동해안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전하고자 동해안 구석구석의 민속 현장을 답사하고 빠짐없이 기록한 소중한 내용들이다. 한 나라의 민속은 곧 그 나라와 민족의 자랑이며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문화자산이기에 더욱더 진귀하다.박창원씨를 만나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를 펴내기까지의 과정과 동해안 민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30여년 동해안 민속연구 기록세시풍속 등 8가지 영역 다룬`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 출판포항지역 민속 생생하게 담아 - 어떤 연유로 민속 연구를 시작하게 됐나.△민속은 형태가 있는 유형문화재가 아닌 형태가 없는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쉽게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1980년대, 90년대에, 지금이라도 조사, 정리해 두지 않으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사를 시작했고, 연구를 하게 됐다.- 동해안 민속의 특징은 무엇인가.△동해안 지역은 공동체신앙이 잘 전승돼 있다. 동제라든지, 산신신앙, 별신굿 같은 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이 지역이 바다를 끼고 있어서 심한 풍랑과 싸워야 하는 환경 때문이다.말하자면 자연환경의 악조건을 절대자 또는 신의 힘을 빌려서 해결하려는 의식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놀이가 발달돼 있다는 점도 한 특징인데, 월월이청청이나 앉은줄다리기가 대표적인 여성들의 놀이다.- 동해안의 고유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어떤가.△대부분의 민속들이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형성된 문화다. 1970년대 이후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빠르게 이행하면서 기존의 농경을 기반으로 정착된 고유의 전통문화는 급속히 파괴됐다.예를 들어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 부르던 구전민요는 노동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설 땅이 없어졌다.마을공동체 또는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해오던 민속놀이도 이농현상으로 청년층이 얇아지면서 전승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교육의 영향으로 동제 같은 토속신앙을 전승할 동력을 상실했다.- 최근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를 펴냈는데, 소감은.△나는 지난 30년 동안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민속에 대해 발품을 팔면서 조사하고, 밤을 새면서 논문을 썼다. 올해 들어와 교장 퇴임을 앞두고 최근에 그 동안 써왔던 논문을 한 곳에 정리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그러나 단순히 논문을 한 권에다 모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왕에 정리를 하자면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기에 공을 많이 들였다. 나의 30년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책이 세시풍속, 공동체 신앙 등 다양한 민속이 소개됐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구진마을 앉은줄다리기다. 게 모양의 줄을 가지고 여성들만 참가한 가운데, 앉아서 당기는 아주 독특한 줄다리기다. 오랜 옛날 이 마을에는 별신굿을 해 왔는데, 어느 날 굿을 하던 무당이 굿판에서 급사하는 사고가 났고,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누구한테 물어보니 별신굿을 하지 말고, 줄을 당기라 했다.그것도 여자들만 참가한 가운데, 앉아서 당기라 해서 앉은줄다리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 줄다리기는 이 마을에만 전승되는 아주 독특한 줄다리기여서 민속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놀이다.그래서 이번 책 표지사진에 앉은줄다리기 사진을 넣었다. 이 놀이는 원래 마을에서만 전승돼 왔다.내가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여러 차례 글도 쓰고 하면서 차츰 알려지게 됐고, 지금은 `송라면 앉은줄다리기 축제`로 승화되고, 포항불빛축제에서 시연될 만큼 유명한 민속놀이가 됐다.- 그동안 구전민요 연구도 꽤 오래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책에는 빠져 있는데.△구전민요는 `포항지역 구전민요`(1999), `소리로 듣는 포항의 민요`(2015)라는 책을 통해 소개한 터여서 이번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현대인이 배울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힘을 쓸 생각이다.- 동해안 민속 중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것도 있지 않나.△동해안 민속 중에서는 영덕의 월월이청청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포항지역의 민속 중에서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할 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앉은줄다리기, 월월이청청, 지게상여놀이, 내연산산신제 등이다. 이 중에서 앉은줄다리기와 내연산산신제는 작년에 포항시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월월이청청이나 지게상여놀이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하고, 계보가 분명해야 하며, 전승상태도 양호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다. 그런 조건이 충족되는 무형문화유산이 있다면 지정신청을 해야 한다. - 민속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민속은 무형문화재다. 무형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무관심한 가운데 소멸의 길을 걷는다. 지금까지 무형문화재는 유형문화재에 비해 홀대를 받아 온 게 사실이다.포항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마을마다 전승되고 있는 동제가 전승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10년 이내에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동제는 수백 년을 이어온 소중한 정신문화유산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예산을 들여서라도 체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지역민들의 노력은 무엇이 있겠나.△`전통이 미래`라는 화두처럼 전통문화는 현재를 넘어서 미래를 위한 문화자원이며 소프트파워를 견인하는 동력이자 콘텐츠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자국 문화의 세계화에 관심을 쏟는 많은 국가가 전통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지역민들이 가깝게 할 수 있는 노력은 향토문화예술 및 전통문화 체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그래서 현재의 생활에 의미와 효용을 더하고 선조들이 물려준 사상, 관습, 행동양식 등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 답습하게 되는 것 아닐까.박창원 민속학자 프로필△고령 출신 △영남대 국문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학과 △포항시 청하중 교장 퇴임 △저서 `고령 지방의 언어` `포항지역 구전민요` `인문학의 공간 내연산과 보경사`(공저) `소리로 듣는 포항의 민요` 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1

“동해바다 야경 속 짜릿한 레이스”

작년 부상으로 불참… 올해 우승으로 아쉬움 씻어남자 개인 10㎞ 우승 장성연씨“작년 첫 대회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2017 포항철강마라톤 남자 개인 10㎞(STEEL RUN)에서 34분56초10으로 우승을 차지한 장성연(42·울진군)씨는 지난해 대회에 불참한 아쉬움을 우승으로 씻어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울진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10년 전부터 마라톤의 매력에 이끌려 군청 산하 마라톤 동호인클럽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그는 10년이라는 경력을 쌓으며 수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철강마라톤처럼 야간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는 없었다며 색다른 경험을 할 기회를 준 대회사무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장성연씨는 “동해바다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레이스를 펼쳐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매년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열렬한 시민응원 어디서도 못 봐”2연패 달성… 해안도로 달리는 특별한 매력 흠뻑여자 개인 10㎞ 우승 이민주씨“2연패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연속 우승기록을 이어가고 싶습니다.”여자 개인 10㎞(STEEL RUN)에서 41분05초83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민주(46·부산시)씨는 앞으로도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연속 우승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이씨는 2회 연속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이날 습도가 높은 날씨로 인해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 대회보다 기록이 3분 가량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처럼 완벽주의자인 그는 포항에서 열리는 수많은 대회가 있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는 철강마라톤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매년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민주씨는 “지금까지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봤지만 관중들이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해주는 없었다”며 “열렬한 응원을 전해주신 포항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차기, 차차기 대회에 계속 참가해 포항신화를 이뤄가고 싶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포항 특색 딱 맞는 대회… 계속 도전”남자 개인 5㎞ 우승 박홍석씨작년 10㎞ 이어 2년 연속 재패“5㎞로 종목을 변경했는데 또 한 번 우승을 만끽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남자 개인 5㎞(FUN RUN)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한 박홍석(28·경남 거제시)씨는 결승점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음에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기쁨을 고스란히 표정에 나타냈다.연신 미소를 띤 그에게 축하 또한 이어졌다.결승점을 지키던 시민은 물론 뒤따라 달려온 동료들까지 한결같이 박씨의 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박씨의 이런 기쁨은 2년 연속 1위의 덕이 컸다. 지난해 열린 제1회 포항 철강마라톤에서는 개인 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 그에게 포항은 도전에 대한 성공의 장소이자 행운의 도시다.박홍석씨는 “다른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이 기쁘고 좋다. 지난해에도 느꼈지만 포항의 특색에 딱 맞는 마라톤대회”라며 “계속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해안가를 뛰는 기분, 색다르고 황홀”오르막 없는 평지코스 좋아여자 개인 5㎞ 우승 서점례씨“포항 철강마라톤 최고!”이번 대회 여자 개인 5㎞(FUN RUN)부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서점례(55·울산시)씨는 엄지손가락을 연신 치켜세우며 우승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포항 철강마라톤에 올해 처음 참가한 서씨는 가쁜 숨을 헐떡이면서도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울산 태화강마라톤 동호회 소속으로 전국을 돌며 수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쥔 서씨였지만, 포항 철강마라톤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를 뛰는 기분은 다른 어떤 대회보다 색다르고, 황홀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서점례씨는 “바닷가를 느끼고,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뛰는 맛이 있는 대회”라며 “5㎞ 동안 이어지는 야경에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 오르막 없는 평지코스 등 마라톤 하기에 모든 상황이 좋았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자신과 싸움 이겨내고 완주… 감격”남녀동반 우승 김영완·이연숙씨마라톤 사제관계… 첫 우승 영광“오늘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이날 커플런(남녀동반)부문 10㎞에 참가, 우승을 차지한 김영완(58·경주시), 이연숙(45·여·대구시)씨는 결승점 도달 후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마라톤 사제 관계`인 이들은 벌써 1년 반 가량 함께 열심히 호흡을 맞췄다.이번에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김씨는 40년 가량을 산악마라톤·일반마라톤 등에서 활약했고 페이스메이커로 활동하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7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좌절했지만, 이날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이들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오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결승점에 도달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다”며 “처음으로 함께 뛰어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철강마라톤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회사 단합 좋은 기회, 매년 참가할 터”강기원 포스코 노경협 사무국장포스코·철강업체 다수 참여“회사 단합 다지는데 마라톤 만한 게 없습니다.”올해 처음 철강마라톤에 참가한 포스코 노경협의회 강기원(50) 사무국장은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뭉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번 철강마라톤 `스틸런`에는 `철강인`들의 참여가 가장 많았다.포스코 직원만 1천여명이 뛰었다.이밖에 철강인들로 구성된 동호회나 지역 철강업체 직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마라톤을 앞두고 강 국장은 휴일마다 동료들과 영일대 마라톤 코스에 모여 연습했다. 마라톤 완주나 개인 기록이 아닌 단합이 목표라고 했다.그는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연습했다. 함께 뛰다 힘들면 서로 등을 밀어주고 격려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며 “마라톤은 회사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합할 기회가 되기에 매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80년 생애 첫 마라톤 `아름다운 도전` 최고령 참가자 노진관씨매일 운동… 건강 시험해보려“제가 올해로 80입니다.”2017 포항 철강마라톤 참가자 8천명 중 최고령 참가자인 노진관씨는 1938년생이다. 출발 전 만난 노씨는 작은 가방만을 둘러맨 채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소싯적 테니스를 즐겼던 덕분에 하체에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노씨는 매일 아침 2시간 동안 동네를 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문득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노씨는 올해 포항 철강마라톤에 참가, 80년 생애 첫 마라톤 도전을 하게 됐다.비록 작은 키에 마른 체형을 가졌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장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완주하실 수 있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노씨는 눌러쓴 모자 아래로 멋쩍게 웃었다.“5㎞ 신청했는데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반드시 완주해야지요. 허허 못할 것 있습니까?”이번 대회 이후에도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포항 젊은 피다운 완주 욕심 생겼죠”포항영신고 학생부회장 하준호 군소풍인 듯 들떠… 뛸 의지 `불끈`“열심히 뛰고 싶은 새로운 의지가 생겼어요!”이번 2017포항철강마라톤 대회에는 성인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고등학생 등 나이 어린 청소년도 상당수를 차지했다.대회장에 설치된 부스 앞에서 운동복을 차려입고 삼삼오오 떠드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마치 소풍에라도 온 듯 들뜬 분위기였다. 일부는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기도 하고 서로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겠다며 친구들과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포항영신고등학교 학생부회장 하준호(17)군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젊은 피` 중 한 명이었다.하준호군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은 남고 뛰고 싶은 친구들은 신청해서 오늘 대회에 참가했다”며 “처음에는 그냥 재밌겠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막상 대회장에 와서 사람들이 북적대는 걸 보니 완주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2017-09-11

2017 포항 철강 마라톤 10㎞ 완주자·기록

◇10㎞ 개인강구일 1:02:41.85강대기 0:58:30.23강동우 1:08:39.16강동혁 1:07:57.59강동형 0:52:34.73강민정 1:14:47.50강성민 0:52:41.22강소희 1:19:01.79강순광 0:52:48.64강슬기 1:19:49.73강신일 0:49:07.83강신헌 1:23:18.12강우석 1:01:02.21강은하 1:06:58.46강인숙 0:56:34.37강진욱 1:06:42.87강진호 1:18:56.44강태경 1:19:16.70강태호 1:04:54.08강태환 0:49:11.81강태희 0:52:40.71강해원 0:55:08.90고경준 0:45:58.64고준오 1:23:52.75고준형 1:03:59.95고태현 1:10:24.31공경만 0:46:03.49공찬식 0:42:16.95곽병욱 1:00:24.32곽송은 1:29:48.98곽중석 1:01:17.12구보경 0:53:11.50구본형 0:57:03.62구율모 1:24:46.71권도형 1:12:21.12권순구 0:57:28.96권아현 1:06:13.07권영목 1:03:45.79권영삼 1:07:00.38권오은 1:14:23.98권용복 0:55:07.15권용진 1:12:01.57권유전 1:05:55.01권윤길 0:45:48.71권인술 0:53:29.59권정무 0:59:04.68권정무 0:49:00.92권홍순 0:42:46.20권효재 0:46:30.03금서현 0:55:15.14금 준 0:58:56.59김건일 0:53:52.76김경록 1:00:31.28김경삼 1:06:24.03김경선 0:53:28.97김경찬 0:58:20.05김경하 1:10:54.11김경희 1:02:49.28김광희 1:31:09.64김국열 1:00:15.30김기범 0:55:41.60김기석 1:12:40.72김기창 0:54:55.71김기홍 0:57:46.97김길현 1:07:18.61김나영 0:59:49.57김낙주 0:50:20.58김남규 1:00:12.65김남식 0:47:28.33김남준 1:06:42.65김남훈 1:09:04.46김다현 1:20:39.75김단아 1:35:27.50김대성 0:56:20.83김대성 0:41:15.96김대식 1:01:16.83김대식 0:56:05.49김대식 0:41:29.32김대현 0:49:06.02김대현 0:36:23.33김대호 0:56:41.09김덕환 1:00:11.60김도현 0:55:16.42김도형 0:48:39.86김동섭 0:48:20.20김동연 0:43:01.19김동우 0:50:45.90김동우 1:03:14.57김동주 1:12:01.75김동협 1:08:13.83김동환 0:56:53.12김동훈 1:20:38.55김동희 0:49:00.55김두하 0:52:11.82김명복 1:01:41.97김명옥 1:25:23.59김민식 0:59:52.69김민정 1:15:30.02김민찬 1:03:25.84김병건 0:59:32.65김병숙 1:02:33.44김병용 1:12:14.93김병진 0:55:18.96김보건 0:34:58.57김보라 1:05:19.52김상규 0:56:59.89김상철 1:04:24.28김상철 0:52:05.73김상팔 0:48:16.38김상화 0:51:26.80김상훈 0:53:34.78김석윤 1:01:36.28김선일 0:58:06.50김선호 0:50:55.09김성덕 1:03:25.90김성만 0:44:31.31김성진 0:55:02.08김성택 0:56:22.61김성현 1:00:36.32김성현 0:45:54.26김세원 0:54:14.21김세진 0:46:56.10김수빈 1:17:30.22김수형 0:43:14.47김슬기 0:58:11.75김승수 0:58:34.45김승훈 0:58:53.76김애리 0:54:04.38김여정 1:02:48.71김영남 0:47:31.66김영백 0:48:41.93김영수 0:46:04.77김영수 1:07:25.42김영수 0:52:06.08김영업 0:57:45.00김영일 0:49:15.39김영일 0:58:20.67김영진 0:57:13.14김영학 0:58:37.66김영훈 1:18:45.12김영희 1:04:43.24김오헌 1:16:44.20김왕훈 0:52:44.42김용근 1:02:46.59김용석 0:55:29.47김용우 0:52:46.56김용재 0:58:28.50김용한 0:55:03.62김용희 1:03:00.27김우현 0:50:48.92김운수 0:51:03.03김원식 0:44:07.44김원열 0:47:01.55김육식 1:00:12.98김윤준 1:08:12.58김윤진 1:19:09.81김율민 1:07:09.27김은희 0:55:25.68김인철 1:06:43.73김일규 0:56:19.06김재숙 1:07:09.03김재익 0:50:23.40김재헌 0:44:42.46김정열 0:35:42.09김정원 0:58:47.64김정원 0:59:24.21김정한 1:11:28.80김정호 0:42:21.47김정환 1:13:15.00김제춘 1:00:04.23김종갑 0:55:59.28김종대 1:13:51.09김종원 0:53:02.07김종주 0:47:38.37김종택 1:11:01.06김종헌 1:16:34.90김주욱 0:54:19.40김준철 0:55:19.73김중식 0:59:22.84김지나 1:01:38.87김지수 1:15:35.54김지영 1:05:21.35김지우 1:03:01.43김지은 1:15:27.70김지혜 1:02:15.69김진성 1:17:30.68김진영 0:56:45.63김진우 1:18:45.27김진희 1:20:26.81김찬식 0:47:26.73김찬우 1:14:04.30김천수 0:46:16.31김청우 1:08:12.89김태균 1:21:58.08김태균 0:44:46.15김태민 1:13:07.56김태열 0:58:38.09김태완 1:02:48.31김태우 0:54:28.76김태원 0:49:26.37김태형 0:45:38.86김태형 0:58:17.77김태환 0:58:43.43김태훈 1:03:44.50김학수 0:46:17.44김한옥 1:12:18.93김해수 1:01:05.08김향미 1:02:33.41김현경 1:06:43.14김현석 1:15:26.07김현수 0:54:51.07김현식 1:22:09.18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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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4.04정 락 0:59:13.38정명숙 0:58:16.14정명진 0:45:12.65정문영 0:57:20.78정병화 0:58:27.61정봉권 0:51:22.63정상교 0:59:36.79정상복 1:05:54.93정상우 0:54:36.43정상욱 0:46:47.07정상윤 0:58:33.03정선교 0:51:11.78정성일 0:49:58.28정성환 0:59:14.60정소영 1:21:09.19정용수 0:52:40.80정우식 0:59:01.60정우철 0:58:34.77정원대 0:41:29.33정원택 1:00:22.69정위식 0:45:32.00정유진 1:26:44.75정유진 1:00:47.48정윤미 1:29:25.32정윤성 1:22:02.99정은영 1:14:26.92정은주 0:44:45.86정의엽 1:03:43.40정장영 0:51:04.75정재연 0:59:55.04정재현 0:57:35.67정재훈 0:55:32.48정준화 0:51:35.98정지용 1:07:44.44정지은 1:12:59.20정지현 0:49:10.27정진규 1:21:59.50정진모 0:41:53.55정진욱 0:56:21.78정현주 0:53:01.51제현영 1:14:32.23제환승 1:01:05.21조병기 0:57:32.59조영조 0:54:25.85조용범 0:49:07.83조재홍 1:01:52.63조주희 1:02:14.52조청수 0:58:17.15조한욱 0:59:55.88조현덕 0:51:50.91조현명 0:47:27.04조환열 1:23:33.93조희준 0:53:10.75주영태 0:59:40.59주정현 1:08:21.31주종근 0:51:43.22주현수 1:20:10.05주효정 1:18:17.09지유미 0:55:51.57진경문 0:55:21.91진영기 1:07:44.33진용수 1:01:42.96진찬우 1:18:01.46진호석 0:57:18.06진희용 1:03:01.85채승훈 0:56:01.45채정호 1:05:46.46천성용 1:13:40.21최경석 0:53:50.44최고은 1:18:54.59최구열 0:43:12.09최권섭 1:27:25.25최규수 0:50:17.44최기법 1:01:38.93최기후 0:46:41.85최난영 1:25:00.32최다연 1:07:07.71최명수 0:42:22.63최문식 1:06:55.07최민서 1:04:32.04최민혁 1:19:26.46최병준 0:52:21.09최상은 1:06:39.18최석기 0:50:49.60최성수 1:00:22.43최성수 0:42:45.69최성일 0:52:15.04최세일 0:52:23.41최소담 1:31:15.52최소윤 1:17:11.88최수아 1:25:02.64최영균 0:39:08.30최영일 0:58:26.25최옥정 1:03:28.08최완욱 0:56:30.70최용성 0:46:50.93최우진 1:21:45.14최욱진 1:16:53.68최욱진 0:51:38.85최인숙 0:57:31.56최재호 0:47:02.74최재훈 1:02:30.75최정인 1:11:31.96최준환 0:58:35.88최지혜 1:31:43.38최지호 0:53:00.81최진환 1:05:47.94최창호 1:12:56.38최철원 0:58:06.19최태환 0:58:23.39최한두 0:52:42.45최한선 0:56:45.68최현우 0:58:02.87최현정 1:17:02.63최현주 1:26:37.41최현준 0:50:39.49편수철 0:58:37.64피희숙 0:56:10.81하소라 1:03:27.14하준영 1:09:04.54하헌규 1:07:13.96하헌호 1:04:20.54한기문 0:45:20.97한기복 0:48:35.68한동분 0:59:04.00한상아 1:03:46.72한영윤 0:51:29.36한재한 0:55:01.39한주희 0:46:18.86한태봉 0:58:17.02한태현 0:51:11.93한현욱 1:07:48.90함영철 1:07:12.03함정남 1:15:07.05허경원 1:07:42.38허금용 0:54:02.28허병욱 0:54:05.89허윤수 1:01:47.93허일준 0:55:40.32허태용 0:53:10.50홍귀화 1:21:18.36홍나연 1:15:43.88홍민정 1:15:44.06홍부출 0:49:33.52홍성규 1:02:03.89홍성현 0:55:10.04홍영광 0:58:10.04홍인규 1:01:14.20홍인표 1:14:23.43홍정표 1:06:49.12홍주성 0:53:35.86홍진모 0:59:52.23홍채경 1:27:35.89황문하 1:07:55.39황상경 0:53:47.46황용진 0:47:27.78황정민 1:12:14.92황정민 0:52:21.55황진호 1:09:09.59황태숙 1:15:07.37황 훈 1:12:11.41◇10㎞ 커플런강현묵 1:26:27.77구도훈 0:53:37.27권보경 0:42:19.12권석준 0:59:58.07김기홍 0:42:37.15김미애 1:03:20.60김상수 1:18:46.85김선희 0:44:10.62김수연 1:37:13.98김승협 1:07:52.92김영완 0:42:08.62김재원 1:34:19.10김재진 1:03:20.46김진주 1:33:28.12김태경 0:43:19.06김태훈 1:21:48.11김현자 0:42:37.15김혜인 1:13:11.79김호연 1:22:09.58김홍렬 1:05:47.74김효정 0:55:12.11김효정 1:26:27.92박미라 0:44:51.95박병서 1:13:37.43박선영 1:28:50.44박수정 1:28:31.75박수희 0:44:15.83박은솔 1:34:20.13박정욱 1:27:53.62박준석 1:28:50.13박차은 1:08:03.47박혜리 1:00:01.43박홍기 1:33:27.49방중현 1:00:03.06백지아 0:45:45.20서원찬 0:45:45.91서유정 0:48:22.77서은교 1:08:24.82성윤범 1:28:23.67성진미 1:27:34.58손성훈 1:27:34.14손철호 0:43:19.61송희진 1:25:10.37신미숙 1:13:41.12신은주 1:14:22.33양한규 0:42:19.44예동해 0:44:15.55이도겸 0:53:10.49이미연 0:57:57.62이상민 1:09:01.44이상현 1:11:58.66이상훈 0:57:57.37이세민 1:22:08.01이소원 1:08:26.79이연숙 0:42:07.77이영수 0:58:05.52이예습 1:08:26.50이은주 0:53:37.59이인경 1:18:46.47이재식 1:14:23.17이재우 0:44:10.45이종현 0:53:10.19이창화 1:08:57.24이형수 1:08:25.35이혜경 0:59:57.93이혜진 0:58:34.80임하은 1:27:53.50장주희 1:08:58.47장훈석 1:13:46.21정기성 0:58:35.36정미화 0:48:21.86정민지 1:27:04.50정연경 1:15:11.29정용원 0:44:51.50정현준 1:10:50.50조륜정 1:11:58.41조민경 1:21:47.68조윤경 1:13:47.85지창윤 1:25:10.19차기철 1:03:21.58최서영 1:09:03.01최재곤 1:03:21.06최준원 0:48:22.13하진수 0:48:22.96허재식 0:55:11.61홍경은 1:07:51.62홍동욱 1:13:12.07홍성현 1:27:05.06홍순범 1:37:06.04황경미 0:58:04.82AdrianJue 1:07:50.78BenGale 0:54:35.75DaveWilkinson 0:49:10.45GillianMilne 1:06:53.50HindKhogali 1:13:34.25HopeDanison 0:50:58.85JamesKim 0:58:34.82JenSkinner 1:04:25.65RyanStanton 0:42:16.67SpencerShaak 0:38:16.21TeganSmith 0:52:37.18VanescoBoehm 0:46:09.28포항철강마라톤 스틸 커플런(10㎞) 참가자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하지 못했거나 완주를 하지 못한 참가자, 종목시간을 초과한 참가자들은 대회 규정 상 실격 처리돼 10㎞ 완주자 명단이 아닌, 5㎞ 참가자 명단에 게재했습니다. 또한 상당수 현장접수 참가자들은 미처 기록정리를 하지 못해 완주자 명단에 싣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참가 선수별 기록은 임시기록으로 최종기록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2017-09-11

“새마을테마공원,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정신운동 산실 될 것”

UN과 손잡고 우간다 등 아프리카 방문현지에서 새마을운동 직접 전수해줘`눈으로 볼수 있는 새마을 운동` 절실△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치고2009년 9월에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렸던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는 성공적으로 잘 끝났어요.대통령도 와주시고 외국대사들도 정말 많이 와주셨어요. 행사는 정말 거창하게 잘 했는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외국에서 오신 대사분들 대부분이 이렇게 전시된 것 말고 새마을운동을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고 하시는 거에요. 새마을 운동한지 40년이 지났으니 보여 줄 곳이 없는 거예요.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재현할 필요성이 그때 나온거예요.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재현해 놓은 곳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60~70년대가 얼마나 가난한지 모르잖아요. 본 적이 없으니까.당시에는 쌀이 없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디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심지어 내 자식도 옛날 밥이 없이 굶고 다닌 이야기를 하면 `라면 끓여 먹으면 되잖아요`라고 하니까…. 우리 세대 모두가 가난만큼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아야겠다는 그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고생스런 시절을 지금의 젊은이들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우리 세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젊은 세대들이 안다면 지금과 같은 세대간의 오해는 좀 덜하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새마을운동 UN과 손을 잡다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마친 뒤 얼마되지 않아 김관용 지사님을 모시고 UN을 갔어요. 2009년도 12월로 기억하고 있어요.당시 반기문 UN 총장의 수석 자문관인 제프리 삭스 교수(콜럼비아대학)가 아프리카 빈곤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나봐요.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을 프로젝트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제안을 한 거에요. 그래서 UN을 방문하게 된거죠. 새마을운동이 가난을 극복한 성공사례라는 것을 이미 알고 도와달라는 거였죠.그래서 국제원조기구인 코이카와 함께 들어갔어요. 거기서 WTO스텝제단, 경북도, 코이카 등 3개 기관이 돈을 내고 기술이나 현지지도는 UN 산하의 MP(Millennium project)재단이 운영하는 걸로 했죠. 그때 돈을 1년에 경북도가 2억원, WTO스텝제단 2억원, 코이카(KOICA)가 16억원 등 총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어요.MP재단이 운영은 했지만 방식은 우리 경북도가 하라는 방식대로 하기로 했죠. 새마을운동이 세계로 나간 첫번째 사례가 된거에요.이후에 또 지사님과 함께 우간다와 탄자니아를 방문했어요. 우리 경북도가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이었거든요. 거기서 우간다 총리와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났어요. 가는 곳마다 비포장 도로라 다니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거기다 내란이 있는 지역이라 항상 무장을 한 UN군이 우리를 경호해 주고 있었죠. 한번은 첩첩산중 민둥산이 있는 지역에 비가 내려 3시간 동안 꼼짝도 못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도로가 비포장이니 비가 오니까 진흙으로 변한거예요. 비는 금방 그쳤는데 땅이 마를때까지 기다려야 했죠.또 한번은 탄자니아를 갔는데 가이드가 왼쪽은 하루에 1달러로 살고, 오른쪽은 2달러로 산다고 소개를 했는데, 보니까 동네 자체가 달라요. 1달러의 차이가 엄청난 거에요. 사실 그 나라에는 우리 경북도 말고도 여러 선진국에서 원조를 엄청나게 해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원조가 잘 배분이 안되는게 문제였죠. 속된 말로 위에서 다 빼먹으니까. 그래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지요.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지사님이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지금처럼 진행하면 코이카에서 하는 국제원조와 다를게 없다. 우리가 직접 가서 새마을운동을 해야하는게 맞을 것 같다. 우리가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주자”고 강조했어요.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새마을세계화 팀을 만들었어요. 사무관 1명과 직원 3명으로. △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에 전수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찾아야 했어요.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옛 교수님들을 찾아가고 새마을중앙회에도 가고, 코이카에도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정보를 많이 수집했어요. 그래서 초기에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도 교육을 시키기로 했죠. 그런데 교육을 받고 돌아가면 그걸로 끝이에요. 서로의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다른 걸 몰랐던 거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우리들처럼 간절함이 없었기도 했구요.그래도 여기서 멈출수는 없으니 방법을 바꿨어요. 우리가 그 곳에서 상주하는 걸로. 그 곳에서 우리가 살면서 직접 하는 모습을 그들이 봐야 느끼고 배울거라 생각한거죠. 그런데 사람을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말도 안통하고, 기후풍토가 모두 다른데 잘 버틸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죠. 그래도 사전답사를 통해 직원들하고 팀장을 보내기로 하고 첫해 코이카로부터 25억인가를 지원받았어요. 그 사람들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그래도 성과는 있었죠. 쌀 재배하는 방법도 가르치고 해서 쌀 생산량을 7배나 높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 동네에서 잔치까지 열어주기도 했으니까.성공적인 새마을운동 보급을 지사님이 직접 UN에 가서 보고도 했어요. 반기문 총장이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에서 성공하는 걸 직접 보고는 “당신들(아프리카)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워라. 그것이 국가발전의 최고의 원동력이다”라고 이야기 했어요.그때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우리도 새마을운동을 해달라고 요청이 왔어요.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지역의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요청하고, 동남아에서도 요청이 오고 했어요. 점점 규모가 커지니까 경북도가 직접하는게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새마을세계화 재단이라는 독립된 재단이 만들어 지게 된겁니다.△ 새마을운동의 종주 도시 구미와 경북도새마을운동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는 있었지만 문제는 국내에 있었어요. 사실 이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록이나 자료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었고, 사람들의 인식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거든요. 정말 웃긴게 새마을운동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들이에요. 한국인은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사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 당시 우리나라를 찾았던 외국대사들이 이렇게 대단한 새마을운동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없는게 더 이상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새마을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시작된 거에요.이 사업은 처음부터 힘들었어요. 정부도 이 사업의 필요성을 잘 몰랐으니까. 그냥 새마을운동을 하면되지 이게 왜 필요한가라고 오히려 되물어 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새마을을 담당할 수 있는 중앙부처가 없어요. 그래서 외교부, 총리실, 행자부. 코이카 등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뛰어 다녔어요.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죽도록 뛰어다니니까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더라구요. 사실 중앙부처 사람들도 우리들 때문에 지쳤을 정도였으니까요.그런데 어느정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예산이 세워지니까 갑자기 성남시에서 자기들이 새마을테마공원을 했으면 한다고 나서는 거예요. 새마을중앙회가 있다는 이유로. 또 서울에서 가까우니 찾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면서요. 그래도 새마을운동에 대한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구미시이고, 그 정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곳 또한 구미시와 경북도이니까, 구미에 새마을테마공원을 건립해야한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구미로 최종 결정이 된거에요. 지금은 새마을테마공원을 가지고 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어요. 새마을운동에 대해 말로 해서는 지금의 세대들이 절대 알 수가 없죠. 그 당시에 새마을운동이 왜 필요했으며, 새마을운동이 단순한 사회운동이 아니라 정신운동이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그 정신운동이 세계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새마을테마공원이 바로 그런 공간이 될 것이고, 그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08

`유럽의 입구, 아시아의 출구` 이스탄불에서 받은 두가지 선물

터키의 이스탄불은 묘한 도시다. 15분만 배를 타면 유럽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게 가능하고, 낚시꾼들로 가득한 갈라타 다리 밑 카페에 앉아 터키 전통주 라키(Rakı)를 마시고 있자면 좌와 우로 유럽과 아시아가 한눈에 들어온다. 몇 해 전 봄. 이 `묘한 매력의 도시` 이스탄불에서 보름쯤을 머물렀다.어느 날은 무료함을 견디기가 힘들어 어디를 가겠다는 계획도 없이 숙소를 나와 배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외관이 썩 근사한 하이다르파샤역(驛)에 도착했다.그 역은 동서(東西)로 수십 시간을 달리는 국제열차의 출발지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까지 가는 기차도 일주일에 한 번 다니는데 소요 시간은 자그마치 70시간. 연착이라도 할라치면 나흘을 기차 안에서 먹고 자야한다.하지만 그런 장거리 열차만 있는 건 아니고, 한국식으로 말하면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 `교외선 기차`도 오간다. 어차피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기에 가장 먼저 출발하는 전철에 무작정 올랐다. 그게 기자의 여행스타일이기도 하다.이스탄불에 오는 관광객은 모두 다 세인트 소피아 성당(Hagia Sophia)과 블루 모스크(Blue Mosque), 토카프 궁전을 본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 도시를 떠난다면 대체 무슨 재미인가? 그곳들은 사진으로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기자는 사람 우글거리는 공간을 싫어한다. ▲ 이스탄불 예술고등학교 학생들과 친구가 되다기대 없이 올라탄 기차. 그런데 재밌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그 기차에 이스탄불 예술고등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는 열일곱, 열여덟 예쁘장한 여고생들이 40명이나 탔던 것.`달리는 열차 안에서 승객들 모습 크로키 하기` 따위의 특이한 사생대회를 하는 모양인데, 꽤 유명한 학교인지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와 있었다. 녹화용 TV카메라가 여러 대 보였다.기차에 오른 아이들 중 맹랑한 꼬마아가씨 둘(튜바와 제랄드)이 다가와 망설임 없이 물었다.“어디서 왔어요?”“한국에서 왔는데.”“우리랑 함께 앉아서 갈래요?”그 질문에 보통의 40대 아저씨라면 당연히 이렇게 답해야 옳다.“아니야. 나는 여기서 경치를 보며 가는 게 편해. 너희는 가서 그림 그리렴.”그런데, 기자는 보통이나 보편을 거부하는 성정. 해서 이렇게 대답했다.“Sure. Why not?”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친구 딸 또래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볼 것인가. 둘은 복잡한 기차 안에서 완성한 그림들을 보여준다.거기엔 기자의 얼굴도 있었다. 그림의 미적 완성도와 솜씨를 떠나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방인에 대한 따스한 관심이 담겨 있는 그림이니 말이다.`페이스북 친구`가 되자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준 튜바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제랄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줬다.`오냐, 친구 하자. 뭐 어떠냐. 우정에 국경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그날 이후 둘은 페이스북 친구가 됐고,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여전히 기자의 가장 어린 친구들로 남아 있다.10년 후쯤 다시 이스탄불을 찾아 재회할 땐 튜바와 제랄드 모두 렘브란트와 살바도르 달리를 뛰어넘는 멋진 화가가 되어있기를. ▲ 아이들 사이엔 `종교`와 `인종`을 가르는 벽이 없다이스탄불 교외선 기차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터키 친구들을 얻었다면, 이스탄불 바다 위를 떠가는 배 위에선 인종과 종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해질 무렵. 유럽 지역을 출발해 아시아 지역을 한 바퀴 경유한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보트 투어를 했다.터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드라마틱한 대륙 넘나들기. 승선 요금은 12리라.우리 돈으로 대략 4천원.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바다건, 강이건, 호수건 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배 타는 걸 좋아하는 기자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이스탄불에서 지내는 동안 무려 4번을 같은 배에 올랐다.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국경을 넘지 못하는 나라에서 살아온 국민인지라 잠깐 동안에 `대륙을 넘나드는` 생경한 매력에 흠뻑 빠졌던 것 같다.각설하고. 그날 배의 객실. 이스라엘에서 놀러온 여행객들과 마주 보는 좌석에 앉았다. 똘똘해 보이는 여섯 살 사내아이가 귀여웠다. 엄마와 이모도 친절했고, 꼬마를 안고 함께 사진을 찍은 아저씨 역시 서글서글 사람이 좋았다. 그들은 두말 할 것 없이 유대인. 우리 좌석 뒤에는 히잡(Hijab)을 쓴 무슬림 가족이 탔다. 그 가족 중엔 이스라엘 꼬마아이와 동갑인 여섯 살 소녀도 있었다. 그 아이도 너무 귀여웠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자”고 하니 부끄러워하면서도 포즈를 잡는다. 역시 어려도 여자는 여자였다.그런데 두 꼬마아이, 그러니까 유대인 소년과 무슬림 소녀 사이엔 종교와 인종이라는 무섭고, 무거운 벽이 존재하지 않았다.빨간색 사탕과 뻥튀기 과자를 서로 건네며 마치 어린 연인들인양 손을 잡고 놀았다. 갑작스런 깨달음이 눈앞으로 휙 지나갔다.우리가 모두 아이였다면 인종과 종교가 불러들인 전쟁과 학살, 탐욕과 엇나간 욕망이 초래한 수많은 비극들이 애초에 없었을 것을.그날, 기자는 인류가 화해와 상호이해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아이들의 크고 맑은 눈동자에서 보았다.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시원했고,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본 이스탄불의 석양은 아름다웠다.맞다.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다. 인류의 불행은 `아이의 마음`을 잃거나, 잊어버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니,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어른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졌다.터키는…동방~서방 문화 연결 가교관광지선 영어 통용돼국민 절대다수 이슬람교도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자리한 나라로 “유럽의 입구, 아시아의 출구”로 불린다. 1920년대 술탄(Sultan·이슬람국가의 정치 통치자) 제도가 없어지기 전에는 오스만투르크 제국(1297~1922)으로 존재했다. 1923년 10월 공화국이 됐다. 이와 동시에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근대화정책도 속도를 냈다.공식 명칭은 터키공화국(Republic of Turkey). 동쪽으로는 이란과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쪽에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있다. 북서쪽으로는 불가리아, 그리스와 접한다,북쪽엔 흑해, 남쪽엔 지중해, 서쪽엔 에게해와 마르마라해가 있다. 모두 아름다운 바다지만, 옛날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영유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 역할 해왔고, 역사적으로도 동방과 서방의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였다. 이와 같은 위치적 특성 탓에 정치적인 부침이 극심했다. 이슬람 왕조인 오스만의 후계를 잇는 국가임을 자임한다.많은 수의 주민은 터키인(75%). 1980년대 중반부터 동쪽 지방에 거주하는 쿠르드족(18%)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여러 차례의 유혈사태로 번졌고 현재도 종족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터키인과 쿠르드인 외에도 그리스인과 불가리아인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적은 78만3천562㎢. 해안선의 길이는 7천200km에 이른다. 수도는 앙카라(Ankara). 하지만,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자가 몰리는 곳은 인상적인 모스크(mosque·이슬람교의 예배당)와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스탄불이다. 이즈미르, 안탈리아, 카파도키아 지역 등에도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다.▲ 이스탄불 유람선에서 만난 꼬마.공용어는 터키어. 하지만 관광지에선 영어가 어렵지 않게 통용된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99%)다. 1% 정도의 사람들만이 천주교, 기독교, 유대교를 믿는다. 사용되는 화폐는 터키 리라(TL). 1터키 리라는 한국 돈 약 330원이다. 100 터키 리라 정도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인구는 8천만 명이고, 평균수명은 73세.내륙지방은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고, 해안은 해양성 기후다. 북동부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는 여름엔 기온이 높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가장 추운 시기는 1~2월. 이때 평균기온은 0℃~10℃다. 지중해와 에게해 연안은 지중해성 기후.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은 온화하지만 습기는 높다. 연평균 기온은 18℃~20℃.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들을 파병했다. 그런 이유에선지 나이 지긋한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른다. 여유롭고 친절한 국민성으로 관광객들을 대한다. 또 하나 재밌는 특징은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를 너나없이 즐긴다는 것. 하루 10잔 넘게 홍차를 마시는 할아버지를 만난 적도 있다.글/홍성식기자·사진/류태규

2017-09-08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 `한발 앞으로` 포항, 환동해 `크루즈 허브 도시` 현실 된다

해양관광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크루즈 관광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분야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아시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9.1%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2016년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이 310만명을 기록, 2020년에는 크루즈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다양한 해양관광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선 유치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국제페리 정기항로 `한일공동선언문` 채택러시아·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도 잇따라 체결日 후지마루호 등 다양한 크루즈선 다녀가22일에는 유럽 크루즈선 실버디스커버러號 입항 예정2020년엔 최대 5만t 규모 접안 국제여객부두 준공中∼러시아∼日 잇는 환동해권 중심지 역할 기대울릉도·독도 해양관광, 경주·안동 내륙관광 연계 시너지도□ 왜 `크루즈 관광`인가세계적으로 생산 중심의 산업 발전 속도가 더뎌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내륙 중심형 관광을 위주로 관광산업 분야가 성장해왔다면 해양관광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에 크루즈 등 6개 분야가 해양관광과 연관된다.크루즈 산업은 다양한 업종이 연계된 융합적인 산업으로 여러 분야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박을 공급하는 크루즈 선사와 항만 당국, 크루즈 인력 시장, 크루즈 선용품 업체,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의 활성화와 관광지 집객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로 각광받고 있다.또한 최근 주목할 점은 아시아에서 관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크루즈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중국이 전세계 2대 크루즈 여행 시장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한 언론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크루즈 항해 수는 820여회, 시장 규모는 67억위안(한화 1조1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중국 내 크루즈 시장이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이와 함께 상하이 국제항운연구센터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상하이의 크루즈 여행객 수가 연간 800만~1천만 명에 달하며 세계 최대 유람선 항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이처럼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대형 크루즈 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게 크루즈 시장 육성을 준비, 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성장을 견인하고자 고심하는 추세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5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올해 한·중 관계의 변화로 어려움에 빠진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 3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제주항을 포함한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계획인 것.해양수산부는 올해 안으로 정부가 한국 기항지를 대표해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에 가입하고 국내 항만이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 활성화 노력포항시는 세계적인 크루즈 시장 성장에 걸맞은 국제여객항로 개설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일본 교토부지사 및 마이즈루시와 국제페리 정기항로(영일만항-마이즈루항) 개설을 위한 `한일공동선언문`을 채택,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를 이용해 2014년 3월에는 시범운항도 진행했다.또한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 및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러시아(블라디보스톡, 하산군) 및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9년 2만3천t 규모의 일본 후지마루호가 승객 603명을 태우고 포항에 입항, 이후 닛폰마루, 퍼스픽비너스, 아수카Ⅱ, 실버디스커버러호 등 다양한 크루즈선이 다녀가며 4천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포항을 방문했다.아울러 대형 국제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항을 위해 부두접안 시설 방충제를 적합한 시스템 펜더로 교체해 10만t 규모의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접안 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도 최근 완료했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지난달 동북아 CEO경제협력포럼을 통해 한·중·러·일 환동해 권역의 거점도시 관광지를 투어 할 수 있는 환동해권 크루즈선 운항과 물류·인력 수송을 위한 정기 페리 항로를 제안했고, 일본 서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자루비노 항을 통한 물동량과 인력수송을 위해 정기 페리항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에는 2014년 승객 900여 명을 태우고 포항에 입항했던 아수카Ⅱ호가 올해 역시 800명 이상의 승객을 싣고 영일만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기상악화로 인해 안타깝게도 접안하지 못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는 22일에는 2015년, 2016년 2년 연속으로 포항을 찾았던 유럽발 크루즈선 실버디스커버러 호가 영국 등 관광객을 태우고 또다시 영일만항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포항에 도착해 얼마 전 확장 준공한 영일만항 국제여객 입출국장을 통해 입국심사를 받는다. 이어 시에서 준비한 취타대의 입항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포스코 역사관, 덕동마을, 양동마을 및 죽도시장 투어 등 포항 관광을 하게 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되는 국제여객부두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제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중·일·러 등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협력해 여객선 유치에 나서고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일만항과 연계한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로 재도약오는 2020년 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되면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 인프라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포항 영일만항에 최대 5만t급 국제여객선이 접안 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를 축조 공사가 시작됐다.2020년 8월 준공 예정인 이번 사업은 국제여객부두 310m 축조에 공사비 284억원을 투입해 ㈜한진중공업이 시공할 계획이다.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되면 최대 5만t 규모의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으며 중국 동북3성~러시아 연해주~일본 서안을 잇는 환동해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고, 러시아와 일본 및 중국 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울릉도·독도 해양관광과 경주·안동 내륙관광을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또한 중국·러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빠르면 이달 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 영일만항이 동북아시아,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중심지로 성장, 신규 항로 개설 등의 탄력을 받아 이번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연계해 물류·관광분야의 동반성장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영일만항은 `중국 동북3성-러시아 연해주-일본 서안`을 잇는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경주와 안동 및 대구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환동해권 국제여객 기항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9-07

“새마을운동 정신 지속되어 서로 함께 살아갔으면…”

편창범(62)전 경상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새마을운동 지도자는 아니지만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계승되도록 하는 여러 사업들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1975년 공무원에 첫발을 디딘 그는 2008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새마을봉사과장을 거쳐 성주군 부군수, 경북도 정책기획관을 역임한 뒤 현재는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편창범 전 과장은 지금 건설 중인 새마을테마공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제1회 새마을박람회를 고안한 인물이다. 편 과장은 1998년 국무총리 표창, 2004년 녹조근정 훈장, 2014년 홍조근조훈장을 수상했다.그에게서 새마을테마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1975년 공무원 첫 발…첫 임무 2가지는새마을운동사업·통일벼 재배 권장 업무농민들 매일 찾아가 식량부족 해결 호소새마을운동 유산·기록물 등 보존하고파구미서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 첫 개최대통령·국빈·시민 등 참석, 행사 `성공적`△새마을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공직에 들어와새마을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1970년대 잖아요. 좁은 길을 넓히고, 초가지붕 뜯어내고, 담장 허물어 현대식 주택으로 바꾸기 시작할 당시 첫 공직을 시작했어요. 1975년도에. 공무원이 되니까 첫 출근을 바로 면사무소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가니까 당시 가장 큰 업무가 두 가지가 있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새마을운동 사업이었고, 다른 하나는 통일벼 재배였어요. 당시에는 식량이 부족해 식량자급자족을 위해 생산량이 많은 통일벼 재배를 권장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당시에는 여러 문제점이 많았어요. 그러니 아무도 통일벼를 재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당시 벼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었으니 굳이 통일벼를 심을 이유가 없었던 거죠. 통일벼라는게 사실 외국에서 들어온 종자이다보니 우리나라 기후하고 잘 맞지 않아 제대로 정착이 안되었어요. 벼의 품종에 따라 벼가 크게 자라면 바람에 약해 자꾸 넘어져 버리고, 키가 작게 자라면 벼는 많이 달리는데 이삭이 오래 붙어있지 못하고 빨리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이리저리 힘들었어요. 농촌진흥청에서 육종을 개발하고 우리나라 기후에 접목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도 당시 우리나라는 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니 일단 심어야 했지요. 여유있게 육종을 다 개발할 때를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공무원들이 못자리 철이 되면 하루가 멀다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을 찾아가 통일벼를 심도록 설득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안되면 집에 주저앉아 괴롭히는 방법으로 일단 심어만 달라고 조르곤 했죠. 볍씨를 담아 가지고 가면 다 엎어버리는 일은 허다했어요. 그래도 그 분들 마음도 이해는 하니 어쩌겠어요. 다시 일일이 주워 다시 담아가고. 지금 생각하면 거의 반 강제적으로 통일벼를 심도록 한 것 같아요. 그러다 정부에서 이중곡가제를 하면서 사정이 좀 나아졌죠. 통일벼를 재배하면 비싸게 수매해주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싸게 유통시키고. 그렇게해서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쌀 보급률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새마을운동의 기본 원칙은 경쟁이다당시에 식량증산과 퇴비증산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퇴비는 동네별로 공동으로 만들어 모두가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어요.당시 새마을운동은 동네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단합이 잘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단합이 잘 되는 곳도 있었구요.경진대회와 품평회 같은게 많았어요. 잘하는 곳에 포상도 많이 주었죠. 잘 못하는 곳은 독려를 해주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눈으로 봤어요. 새마을운동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경쟁이라는 것을. 그것이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해요.1971년도 처음 새마을운동을 시작할 당시 8월 말인가 9월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360부대 정도의 시멘트를 전국 마을단위로 다 줬어요. 잘하는 마을은 철근하고 시멘트를 부상으로 더주고. 그걸로 동네 들어가는 길을 다 만들었어요. 그때도 공무원들 고생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공사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재료는 있는데 막상 동네길을 만들 수 있는 땅을 살 돈이 없잖아요. 정부도 없고 주민들도 없고. 그래서 공무원들이 해당 주민들을 찾아가 설득해 기부채납을 받았죠. 공짜로 땅을 내어 놓으라고 설득하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공익이라는 걸, 서로 함께 살아간다는 걸 아는 때였죠. 지금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초창기 관 주도는 어쩔 수 없는 상황새마을운동이 초창기 관 주도로 이뤄졌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정확한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에요. 사실 그런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겠지만요. 1970년대 초반까지 경제적 수치를 나타내는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북한의 경제수준이 우리보다 높았어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 살았던거죠.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중공업이 확산되고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해 지금의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된거죠. 그 사실은 어느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럼 여기서 왜 초창기에 관 주도로 이뤄졌나? 당시 모든 일에 공무원이 주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도로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사실 부역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공공연하게 주민들을 모아 일을 시켰어요. 국도라고 있긴 하지만 비만 오면 움푹움푹 들어가니 그걸 매워야 하잖아요. 그걸 동네별로 할당을 주었어요. 그 할당받은 구역을 책임을 지고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했던거죠. 나중에는 새마을운동지도자 분들이 그런 일들을 대신 해주시긴 했죠.새마을운동지도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많은 교육을 받아야 했죠. 그런 교육을 받은 새마을운동지도자가 생기기 전 까진 모든 일을 공무원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거고. 그리고 새마을운동지도자분들이 있다고 해서 그분들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공무원들이 뒤에서 행정적인 뒷받침은 다 해주어야 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지금 생각해보면 새마을운동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가 교육이었던 같아요. 지도자급은 무조건 교육을 받아야만 했어요. 심지어 스님, 신부, 목사 같은 성직자들도 교육을 받았으니까. 저도 처음 공무원 교육을 받으러 가니 새마을운동 교육부터 받았으니까요.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지속이 되어야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지속되었다면 지금의 개인주의는 좀 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노인들을 공경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많이 하게 되네요.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를 개최하다저는 경북도 각 부서 기획파트에서만 16년 근무했어요. 그러다 해양수산부에 파견을 1년 다녀왔죠.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니 김관용 도지사님이 “새마을운동이 중요한데...한번 기획을 잘 짜서 발전시켜보는게 어떻겠나”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새마을봉사과장을 맡게 되었죠. 그때가 2008년 8월이었어요.사실 새마을과라는게 1970년대 만들어져서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는 곳이 우리 경북도밖에 없어요. 그만큼 중요한 자리였고 부담이 되는 자리였어요.새마을봉사과장을 맡고 나서 보니까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록이나 유산이 점점 사라지고 없어지고 있는 거에요. 거기다가 국민들도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래서 이대로 둬서는 안되겠다 싶어 새마을박람회를 하자고 제안을 했죠. 전국에 있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록이나 유산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우리지역의 기록물도 찾아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2009년 9월에 구미에서 개최했습니다. 당시 새마을운동세계화사업도 진행되고 있을 때여서 당시 그나라 국빈들도 초대했어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하시고, 외국의 대사들도 많이들 참석하셨어요. 행사는 성공적이었어요.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07

“퇴계 선생의 참된 선비정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후한 `박기후인(薄己厚人)`과 자신을 끝없이 낮춰 존경을 받는 것이야말로 참된 선비정신입니다.”`조선인재 반다(半多)영남 영남인재 반다안동`이라 할 정도로, 안동은 명현거유(名賢巨儒)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조선 최대의 성리학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정신에 반해 10여 년간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확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만났다.기획예산처 장관 등 정부 고위직을 지낸 뒤 퇴계 선생의 삶과 참된 선비정신을 좇아 매주 3~4일 안동에 머물며 생활한 지 10년이 지났다.퇴계 선생의 참된 선비정신에 반해 그 정신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퇴계처럼`과 `선비처럼`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薄己厚人정신 실천, 자신을 끝없이 낮춘 퇴계 일화 듣고 부끄러움 느껴자신의 이익보다 사회 위해 노력하는 삶 사는 사람이 시대의 참된 선비`퇴계처럼`·`선비처럼` 책 출판 등서울~안동 오가며 생활 10년째현대사회 리더·선비정신 등 지도·강의선비수련원 올해 방문객 13만명 목표“대구·경북 발전에 훌륭한 정신 바탕선각자 역할 책임질 인재 양성해야”- 어떤 연유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았나.△2007년 초에 처음 이야기가 나왔다. 선비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당시 나이도 젊어 5년 뒤에나 이야기하자며 고사했다. 그런데 그해 겨울 새벽길을 걷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때 정기이사회가 소집됐고 그 자리에서 나를 이사장으로 선임해 버렸다.- 이사회 결정에 따른 이유는?△제가 옛날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했다. 역사에 관심도 많아 대학에서도 사학을 전공했다. 공직생활할 때도 종종 도산서원과 퇴계종택을 찾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일로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그동안 이사장직을 고사했던 것이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이사회 결정에 따랐다.- 본의 아니게 이사장직을 맡은지 10년이나 됐다. 특별한 소감은.△이사장으로 단순히 1년에 2~3번 정도 이사회를 주재하는 그런 이사장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수시로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수련원에서 강의를 청강하기도 했다. 퇴계종손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이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선비정신과 다르다는 점을 알았다. 신선한 충격이었고 감동이었다. -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후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을 실천하고 자신을 끝없이 낮춤으로써 존경을 받은 퇴계 선생의 일화를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선비는 자기 인격을 갈고 닦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남에게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삶,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이 시대의 참된 선비다.-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퇴계선생의 삶의 모습을 닮은 사람하면 두 명이 떠오른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 퇴계 16대 이근필(86) 종손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하게 엄격하고 남에게 후한 `박기후인`을 실천하는 삶을 사셨다. 그로 인해 종교를 초월해 모든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퇴계 16대 이근필 종손의 모습을 보면 정말 선비다. 선비문화 수련생들이 뽑는 가장 인상 깊고 최고의 시간이 `종손과의 대화의 시간`이다.항상 그는 수련생들에게 큰절을 하며 자세를 낮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무릎을 꿇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한다. 퇴계 선생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자칫 집안자랑 조상자랑으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안동지역의 선비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미담을 소개한다.`종손과의 대화의 시간` 이근필 종손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청백정신(우리 집에 보물은 없지만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이 있을 뿐, 몸가짐을 삼가고 남을 대함에 있어 충직하고 온순하라)과 남을 배려하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인재 양성(위세광명)을 위해 여러 사학을 설립한 민송 권영우 박사의 이야기 등을 수련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또 그는 도덕성 회복의 물결이 많은 사람에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붓글씨로 쓴 사자성어를 수련생들에게 선물하며 “고맙습니다. 훌륭한 사람 되세요.”라고 수련생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한다.- `퇴계처럼`과 `선비처럼`이라는 책을 출판 배경은.△이사장직을 맡고 4~5년이 지난 후 퇴계선생의 훌륭한 일화를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사람들에게만 들려주기엔 아쉬움이 컸다.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퇴계(선비)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선비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이 일화들을 책으로 엮어 만들게 됐다. 이를 위해 글항아리 출판사 등록도 했다.- 퇴계 선생의 어떠한 일화들이 있는가?△`퇴계처럼`은 총 3가지 주제로 엮었다. 첫째, 퇴계선생의 부인, 며느리 등 가족들을 어떻게 잘 보살폈는지. 둘째, 그런 퇴계선생에게 어릴 적부터 영향을 준 박씨부인과 할머니 이야기. 셋째, 사회적 약자인 하녀 이야기와 천민출신 대장장이를 제자로 받아들인 이야기이다.`선비처럼`은 퇴계 선생과 선비에 대해, 혼돈스러운 지금 세태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짚어보고 참신한 대안을 제시한 치열한 사유의 궤적들을 담았다.- 선비수련원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올해 목표는.△이사장을 맡은 첫해인 2008년 3천900여 명이 수련에 참여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 7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는 13만 명이다.- 주로 이곳을 찾는 수련생들은 누구며, 어떤 내용의 수련을 하나.△주로 초·중·고교 학생들이 많다. 지난해부터는 기업에서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수련 내용은 먼저 강의를 통해 현대사회 리더와 선비정신 등을 배운다.도산서원과 퇴계 선생의 묘소 등을 찾아 퇴계선생의 삶과 선비정신을 느껴보고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도산서원 의례체험(알묘례)과 퇴계선생의 건강관리 운동법인 활인심방(活人心方)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수련을 통해 느꼈던 점과 앞으로의 삶을 위해 자신이 실천할 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 선비문화수련원의 교육시간과 신청은 어떻게 하면 되나.△선비문화수련 프로그램은 성인과 학생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성인의 경우 1일, 1박2일, 2박3일 과정 중 선택이 가능하다. 과목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주로 기업체와 교원, 학부모들이 단체로 신청한다.학생의 경우 초·중·고등학생으로 나눠 수련원에 입교해서 하는 프로그램, 수련 지도위원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육하는 프로그램, 중학생들의 자유학기제에 대비한 프로그램, 대입·고입 후 중3, 고3 학생들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 등이 있다. 수련 신청은 전화나 인터넷(http://www.dosansunbi.kr)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도산서원을 방문했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한국의 9개 서원이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총리에게 등재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산서원의 경우 선비문화수련원을 운영하면서 17년째 강학기능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토록 교육예산, 1·2원사 준공예산을 국가에서 지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현 정부가 경북지역에 SOC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경제부처 장관 출신으로서 현 정부의 예산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공자의 논어에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其位 不謀其政)`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그 직책에 있지 않으면 그곳의 정사에 대해 논하지 말라`했다.현역에서 은퇴한 지 오래돼 조심스럽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와 관련된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사업의 시기와 적정성 예산 규모에 대해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욱 디테일한 판단이 필요하다.물론 지역적으로 예산 규모의 분배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의 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짜여지기 때문에 예산 지원 금액도 다 의미가 있다. 나는 그 의미를 모르는 상태며 여기에 대해 왈가불가하기에는 가벼운 처신이라 생각한다.- 현 정부가 SOC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현 정부가 국민 일자리 창출과 복지 예산을 늘리기 위해 SOC사업 예산을 줄이는 선진국형 예산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한다.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이 지역 예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SOC사업 예산만 지역 예산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동네에 있는 노인정과 어린이집 등에 지원되는 복지예산도 지역 예산이다.- 이번 SOC예산 삭감으로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대구·경북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충청지역, 강원지역 등 모든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산 분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불만도 공평하게, 불만의 정도를 비슷하게 유지해 국민적인 설득이 필요하다,- 끝으로 앞으로 대구·경북의 발전 청사진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현역을 떠나 시골에서 10년째 퇴계 선생의 삶에 반해서 선비정신을 세상에 알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면서 최근에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부실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다만, 경북지역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주인 역할을 가장 많이 해왔고 훌륭한 정신을 가진 조상들이 선각자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선각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 저도 작으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정신의 큰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선비정신을 알리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김병일 이사장 프로필△상주 출신(72) △중앙고 △서울대 사학 석사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7-09-04

고생 90%, 영광 10%의 새마을지도자… 열정·봉사정신으로 실천

2001년 북한돕기 통일손수레 전달신의주서 본 북한주민 모습에 충격새마을운동의 힘 새삼 느껴새마을부녀회는 관변단체 아니야`더불어 잘살자` 정신 실천하는 단체더 똑똑한 젊은이들이 잘 계승해주길△ “끝까지 봐주꾸마” 남편 말에 힘 얻어1983년부터 1988년까지 구미시 부녀회장을 나름 열심히 했어요. 그 부녀회장직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약국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도에서 부녀회장을 맡아달라는 거에요.시 부녀회장은 그래도 가까이 계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약국을 운영하면서 여러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었는데 도는 범위가 다르잖아요. 너무 넓어요. 늘 약국에서만 대하던 그런 거하고는 천지차이잖아요. 그래서 몇날 며칠을 고민만 하다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새마을단체에 계시던 분이 매일 약국으로 찾아오시기도 했어요.또 당시 저희 남편이 구미시의회 의장을 맡고 계셨는데 계속 전화가 왔었나봐요. 전화가 와서 “당신 부인이 약국만 하고 새마을을 안하려 하는데 같이 나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좀 설득해 달라”고 그랬나봐요. 그런 전화가 많이 왔었대요.그래서인지 한 날은 남편이 “내 끝까지 봐 주꾸마. 고마 수락하고 한번 해봐라”하더라구요. 남편의 그런 말에도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왜냐하면 새마을 지도자라는 것이 영광은 한 10%이고 고생은 90%거든요. 이 고생을 감내해야하는데, 그 용기가 쉽게 나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997년부터 2003년도까지 경상북도 새마을 부녀회장을 맡았어요.△ 설거지하는 경북도 부녀회장80년대 초반에 중앙본부에서 야시장을 운영했었어요. 새마을운동본부가 있던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새마을 야시장을 했었거든요. 야시장이니까 각 지역에서 특산품을 가지고 판매를 했어요.당시 난 구미시 부녀회장이니까 우리 구미를 대표하는게 전자산업이라고 생각해 처음에는 전자계산기를 가지고 갔었어요.근데 서울하고 비교하니까 조금 떨어지는 거에요. 그러니 판매도 잘 안되는 거에요. 그 다음해에는 참기름을 짜서 가지고 갔는데 옆 다른 지역에서 참기름을 바로 짜서 주더라구요.사실 포장도 차이가 많이 나고. 구미 대표 농산물을 잘 몰라 참 망설여 지더라구요. 그러다 내가 도 부녀회장으로 다시 야시장을 갔는데 선산 지역에서 약주를 가지고 가서 판매를 하는 걸 보니 마음이 편하더라구요.일주일 정도 야시장을 했는데 당시 포항은 특산물로 물회를, 안동은 식혜와 안동소주 등을 판매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릇이 산더미처럼 밀려도 아무도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없는 거에요.전부 다 나서서 판매만 할라고 그러지 설거지는 아무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설거지를 했어요. 즉흥적으로 설거지를 맡아서 했죠. 하루종일 설거지만 하니 사람들이 `설거지하는 회장`으로 불렀어요.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설거지하는 회장`이라고 하면 경북도 부녀회장이란걸 알 정도였으니까요.△ 북한돕기 통일손수레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바로 2001년 북한돕기 통일손수레 전달이에요.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고조된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2001년 새마을운동 중앙회가 추진한 북한돕기 운동이었어요. 새마을운동 중앙회가 추진하기는 했지만 그 운동이 전 국민이 함께 동참한 운동이었죠.아마 성금이 당시 10억원이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우리가 새마을운동 당시 농촌지역에 손수레 같은걸 보급했듯이 북한에도 농기구나 생산한 쌀을 운반할 수 있도록 `통일 손수레`를 만든거죠.그걸 만들어 중국 단동을 거쳐 압록강 철교를 통해 신의주로 들어갔어요. 당시 전달하러 간 사람이 전국에서 새마을 지도자 중 남녀 한명씩 두사람하고, 중앙에 있는 국장님 한분. 총 세명이 갔었어요.그걸 신의주에 가서 직접 전한거죠. 거긴 시골이었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직접 그 손수레를 사용하는건 보지 못했어요. 북한 사람들이 데리고 가지 않았으니까. 우리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북한 사람들이 항상 옆에 붙어 같이 다녔어요.그런데 통일 손수레를 전달하고 압록강을 건너가려는데 못 건너게 막는거에요. 너무 놀랬죠. “왜 못 가느냐”고 물어보니까 바로는 대답을 안해주고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말해주더라구요.그때 미국 뉴욕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테러를 당한거에요. 9.11테러. 그러니 경계가 삼엄해 진거죠. 그렇게 몇 시간을 더 기다리다 압록강을 건널 수 있었어요. 시간은 몇 시간이었지만, 당시 나에겐 정말 긴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그때 당시 북한 신의주에서 본 북한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헐벗고 남루했어요. 신발도 없이 다니고. 일부러 그렇게 다니지는 않을거 아니에요. 그만큼 생활수준이 힘들다는 거겠지요. 지금도 생각나는게 북한사람이 그랬어요.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할 당시 자기들은 천리마 운동을 했다고.천리마 운동이 어떤 운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마을운동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이렇게 부유한 나라가 된 것은 북한하고만 비교해도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새마을지도자 분들은 모두 인생 스승구미시 새마을 부녀회장과 경상북도 새마을 부녀회장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없었어요.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제가 약사여서 그런지 약국도 경영하면서 부녀회장을 하니 힘들어 보여서 그랬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물론 우리 남편이 가장 많이 도와 주었죠.그렇게 난 좀 수월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른 지도자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다른 새마을지도자분들 성공사례 발표 이런거 들어보면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걸 다 극복하고 해내시더라구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전 구미에 살잖아요.산업도시이기도 하니 도로도 잘 발달이 되어 있고, 대구하고도 가까워 경북의 다른 지역하고 많이 달랐어요. 근데 내가 한번 느낀게 울진이라든지 영덕이라든지 뭐 울릉도는 말 할 것도 없고. 근데 거기서 새마을회의를 한다고 하면 그 멀리 있는 회장들이 한번도 결석도 안하고 지각도 안해요. 난 그래서 별로 멀다고 생각을 안했어요.그러다 한번은 내가 도 부녀회장이 되고 나서 울진이고 영덕이고 이런데를 가보니까 엄청 먼 거리더라구요. 당시에는 길도 안좋았어요.진짜 나중에 알았죠. 그때 교통환경이 더 안좋았을 때 지각 한번 안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회장들의 그 열정이 마음이 전해지더라구요.난 정말 그때 마음이 저며 옵디다. 그 먼길을 온 사람들에게 왜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는지…후회도 되고.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을 정말 따뜻하게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리고 그걸 가르쳐 준 새마을지도자 분들 모두가 저에게 인생의 스승이죠. △ 혼자가 아닌 더불어 잘 살기 운동새마을부녀회를 관변단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정말 봉사하는 단체에요.봉사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이 된 사람들이 모인 곳이지요. 새마을운동은 나 하나 잘 살자고 하는 운동이 아니라 우리 이웃 주민들하고 시민들하고 같이 더불어 잘 살자는 운동이잖아요.그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새마을부녀회입니다. 저는 새마을부녀회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했어요. 그런 일들을 해보니 더 느끼는 건 새마을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 이걸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야 나눔이라든지, 배려, 봉사도 된다고 생각해요.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똑똑하니 새마을정신을 더 잘 계승·발전 시킬거라 믿어요.비록 지금은 정치적인 이유로 잘못된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이 시대의 상징적인 정신으로 더 많이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이제 곧 새마을테마공원이 완공된다고 들었는데 새마을 지도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기대도 큽니다.새마을운동 정신이 잘 계승·발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9-01

그곳, 코발트블루의 아득한 바다 그저, 무색의 빛으로 스며들다

여름도 끝자락에 이르렀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지루하게 반복되는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는 먼 바다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통유리와 자동차의 소음. 이는 도시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그것들을 몰아내면 어떤 공간이 그려질 수 있을까? 아마도 푸른 파도의 나지막한 노래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녹여주는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기자는 그간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국내외 여행지를 여러 곳 돌아봤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진다. “네가 가본 바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야?”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잠시 후에 내놓기로 하고 먼저 기자의 기억 속에 `잊을 수 없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몇 개의 해변을 말해볼까 한다.▲ 낭만 가득한 석양… 인도의 베나울림 해변일출이 희망과 다시 시작함의 은유라면, 일몰은 스산한 낭만과 적멸의 메타포다. 낙관적인 인간들은 일출에 감동하고, 비관과 냉소에 익숙한 사람들은 일몰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기자는 후자에 가깝다.인도를 홀로 여행했던 10여 년 전. 석양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고아(Goa)에서 보름쯤을 머물렀다. 그 붉은빛이 “사람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든다”는 아라비아해의 석양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명불허전(名不虛傳). 과연 그랬다. 거기 머문 보름 동안 해질녘만 되면 석양빛에 감동한 심장이 쪼그라들었다.고아의 해변들 중에서도 유럽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 높은 안주나 해변이나 팔롤렘 해변보단 아직 개발의 손길이 덜 미친 베나울림 해변이 가장 좋았다. 거기서 5일을 묵었다.20대를 인도에서 히피로 보냈다는 이탈리아 할머니, 프랑스 여대생 살리나와 함께 베나울림 해변의 모래밭에 앉아 아라비아해의 서쪽으로 까무룩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던 그날들.그 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영혼까지 핏빛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다.▲ 푸른 잉크를 쏟아 부은 듯… 아드리아해동쪽으론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를 끌어안고, 서쪽으로 이탈리아를 품은 아드리아해. 그곳 물빛은 네이비블루 잉크 수십 만 병을 쏟아 부어 만든 것 같다. 그 역시 투명한 푸른빛으로 유명한 필리핀 비사야 군도(群島) 외딴섬 발리카삭의 바다보다 더 푸르렀다.아드리아 바다의 푸른빛 아름다움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는 건 고풍스런 붉은색 지붕으로 축조된 동유럽의 집들이다. 야트막한 산에 올라 옅은 붉은색 지붕과 근사한 조화를 이루는 짙은 푸른색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낭만, 놀라움,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도트프린터의 소리를 내며 머릿속으로 `촤르륵` 지나간다.동쪽에서 서쪽으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최고의 `뷰포인트(view point)`는 크로아티아의 고도(古都) 두브로브니크다. 사람이 서넛밖에 없는 매끄러운 자갈 깔린 조그만 해변에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면 `행복의 절정`이 뭔지 실감하게 된다. 이 말이 과장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두브로브니크를 가보고도 그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아드리아해가 지구 위의 사파이어라면, 두브로브니크의 이름 없는 작은 해변들은 아드리아해가 선물한 보석이다.이탈리아의 남부 해변도시 아말피와 포지타노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최고의 뷰포인트다. 깎아지른 바위 위에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도시.절벽을 끼고 2차선 좁은 도로를 낡은 버스가 위태롭게 달린다. 그러나, 누구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엽서 같은 풍경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앞에 두고 터뜨리는 감탄사는 동양인과 서양인, 백인과 흑인, 노인과 아이가 다르지 않다는 걸 그 길에서 알게 됐다.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포지타노의 한 레스토랑. 웨이터가 아일랜드 배우 콜린 파렐보다 잘 생겼다. 이탈리아는 그런 나라다. 아름다운 해변을 오가는 미남과 미녀들.오른쪽에서 본 착한 사람이 왼쪽에서 본다고 나쁜 사람이 될 리 없다. 아드리아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보건, 서쪽에 서서 동쪽을 향해 눈을 맞추건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다시 만나고 싶은 바다 아드리아.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붉은색 지붕들.▲ 기자가 만난 최고의 바다… 피피섬이제 앞서의 질문에 답할 시간이 됐다. “당신이 본 가장 아름다운 바다는 어디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별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다. “태국의 피피섬 물빛을 잊을 수 없다”고.인간의 눈으로 보는 바다의 빛깔은 그 아래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해와 동해의 바다 색깔이 다른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혹당하는 바다의 빛깔은 청옥색. 이른바 코발트블루 색채다. 바다가 그 빛깔을 띠기 위해서는 아래에 산호가 있어야 한다.그 눈 시린 푸른색은 서로에게 심상한 `아주 오래된 연인들`까지도 낭만적 감상으로 내몰아 바닷가에서 정열적으로 입을 맞추게 할 정도다.태국과 인도 사이의 바다인 안다만(灣). 그곳을 여행한 사람들은 안다만의 백미(白眉)로 피피섬을 지목한다. 피피섬 일대 바다는 왕조시대 청옥을 수만 보따리 빠뜨린 것처럼 맹렬한 코발트블루 색채를 띤다. 무성한 산호숲을 품에 안은 바다.2006년과 2011년에 여행한 피피섬. 첫 번째로 그 섬을 방문했을 땐 태평양 일대를 폐허로 만든 쓰나미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이었다. 수십m의 파도에 휩쓸려 가버린 호텔과 집을 복구하며 땀을 흘리던 까만 얼굴의 태국인들을 기억한다. 그렇다. 피피섬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인간이 이어가야 할 삶의 소중함까지 기자에게 가르쳤다. 푸른 물결이 유혹하는 태국 해변들누가 뭐라 해도 태국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사파이어빛 바다와 백옥처럼 빛나는 모래밭에서 누리는 휴양이다. 여기에 각종 해양스포츠도 태국 해변을 찾는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과 아찔한 절벽으로 가득한 수천 개의 섬이 손짓하는 나라. 물살을 가르며 제트스키를 타거나,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거나, 싱싱한 새우와 생선으로 만든 요리를 맛보거나….태국의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아래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세 곳을 소개한다.◆ 태국에서 가장 큰 섬 `푸켓`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푸켓은 태국의 진주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891km 지점에 위치한 푸켓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일 년 내내 동서양 관광객이 몰려드는 해변은 에너지로 가득하다.넓은 백사장과 얕고 완만한 경사의 바다는 수영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지척에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피피섬이 있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국적인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다.◆ 130개의 아름다운 섬을 만날 수 있는 `크라비`태국 남부 크라비주(州)의 해양도시다. 푸켓에서 뱃길로 45㎞ 지점에 위치한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건기인 12월에서 3월까지다. 하지만 스콜이 잦은 9~11월에도 나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1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크라비 군도엔 수백m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정글과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회암 동굴도 멋진 볼거리다.◆ 조용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코사멧`잔잔한 물결 일렁이는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붉은 석양. 코사멧은 유명 휴양지의 시끌벅적함을 피해 조용한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섬이다.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220km 가량 떨어진 코사멧은 `카오 렘 야-무 코사멧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19세기 발표된 태국의 서사시 `프라 아파이 마니(Phra Aphai Mani)`의 배경이 된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해변엔 서사시의 주인공인 왕자와 인어가 동상으로 서있다.글/홍성식기자사진제공/구창웅

2017-09-01

도심 대형공원 조성·해수욕장 환경 통일·생태복원에 주력

센트럴 그린웨이대규모 문화축제 등 대형공원 활용 기대보행자 인프라 정비 워커블시티 구축도오션 그린웨이빛의 도시 사업과 연계 해안 경관 특화포항여객선터미널 리모델링로 관광지화에코 그린웨이야생동물 다양화 위해 생태통로 조성치유숲 조성, 노년복지 역할 수행도□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업그레이드 포항시는 시민이 살맛나고 미래가 풍요로운 녹색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역점추진사업인 그린웨이(Green Way) 추진전략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사업비 1천800만 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했다.이번 보완용역은 기존 형산강상생로드조성, 송도솔밭도시숲, 폐철도부지도시숲, 이천만그루생명나무심기운동 등 35개 사업에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 해상공원개발 등 24개 신규사업 발굴 및 방향성보완 등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됐다.용역을 맡은 이노조경디자인은 우선 포항시가 갖는 도시이미지에 주목했다.포항은 포스코로 대변되는 산업도시 이미지가 고착화돼 있어 이를 탈피해 새로운 도시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용역팀은 포항이 문화· 관광과 더불어 기업하기 좋은도시로 변모하고 더 나아가 문화·자연·인간이 어우러진 친환경도시로 거듭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전체면적 1천129.4㎢중 임야가 791.5㎢로 무려 70.1%달하며 녹지면적도 210.27㎢로 타도시와 비교해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산림은 구암산, 침곡산, 운주산, 내연산, 비학산, 운제산 등이 도심 외곽으로 C자형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해안은 월포, 칠포, 영일대, 송도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연계성 및 경관적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포항을 생활권별로 크게 삼등분할 경우 지역 내 공원 201곳 중 130곳이 중심생활권에 집중돼 있으며 남부생활권 69곳, 북부생활권 2곳으로 중심과 남부에 비해 북부의 공원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녹지도 전체 67곳 중 중심생활권에 62곳, 남부생활권에 5곳에 불과해 특정생활권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렇다보니 시가지 내 여가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휴식과 여가 뿐만 아니라 교육·놀이 등과 같은 테마공원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라고 용역팀은 분석했다.□ 기존 35개 사업에서 신규 24개 사업 추가용역팀은 친환경녹색도시 포항시 만들기를 위해 기존 35개 전략사업을 보완할 24개 신규사업을 제시했다.3대 세부실천전략인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로 나눠 보면 기존 15개 사업이었던 센트럴 그린웨이에 9개 사업, 9개 사업이었던 오션 그린웨이에 5개 사업을 각각 추가했다.11개 사업이었던 에코 그린웨이에는 10개 사업이 추가됐다.세부과제별로 보면 센트럴 그린웨이에 새롭게 추가된 9개 사업은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 △종보존식물원 조성 △고가녹지 조성 △도시광장 조성 △워커블시티(The Walkable City)구축 △사이클로시티(Cyclo City)구축 △소규모녹지 벨트화 △트램설치 및 운영 △녹색건축물단지 조성 등이다.오션 그린웨이 5개 사업은 △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 △해상공원 개발 △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 △빛의도시 조성 △해안연결숲 조성 등이다.에코 그린웨이 10개 사업은 △생태통로조성 △생태연결숲조성 △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조성 △농촌체험휴양마을거점조성 △임도개발 및 활용 △철도~형산강녹지 연결 △공단완충녹지벨트조성 △산림레포츠단지조성 △공기청정림조성 △거버넌스녹지사업확충 등이다.먼저 센트럴 그린웨이에 추가된 사업 중 핵심과제는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이다.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화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도심공동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대형공원을 만든다면 중·소규모 공원이 수용할 수 없는 대규모 문화축제, 야외축제 등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대형공원은 도심지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회색인프라를 완충할 수 있는 그린인프라로서의 역할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시 전체에 대한 보행자를 위한 인프라를 정비하는 사업인 워커블시티구축도 눈길을 끈다.용역팀은 이 사업이 추진되면 보행자의 통행 및 자전거통행을 증가시키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편화돼있는 소규모녹지들의 유기적연결을 주목적으로 하는 소규모녹지벨트화는 어린이공원과 소로의 가로수식재, 쌈지공원개발 및 완충녹지와 근린공원의 직접적연결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연구가 주목적인 종보존식물원은 포항시 전략수종을 연구·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노후된 고가도로 및 육교 등 회색인프라 자원을 활용한 고가녹지조성사업은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형태의 보행자만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도심공동화 극복 위한 효과적인 답안오션 그린웨이에 제시된 5개 보완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이다.용역팀은 이 사업을 통해 포항시만의 특색있고 통일성있는 해안경관을 개발해 빛의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한다면 포항시 특유의 해안경관을 특화할 수 있는 야간조명 및 랜드마크시설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포항여객선터미널 리모델링을 통한 영일대해수욕장과 연계자원화를 목적으로 하는 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는 영일대해수욕장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했다.시민과 관광객의 휴식 및 유희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해상공원 개발은 포항이 지닌 해안가의 지형적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테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끝으로 에코 그린웨이는 생태복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우선 생태통로조성을 통해 야생동물 종의 다양성을 높이고 개체수를 증가시키고, 생태연결숲을 조성해 도심지역의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동식물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조성으로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면역력 및 건강을 증진을 통해 노년복지역할을 수행하고 산림레포츠단지조성을 통해 비학산 철인3종경기 개최 등을 통해 산림레크레이션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노조경디자인은 “민·관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자체와 민간이 각 부문별 운영, 관리역할을 수행하고 사업지속성을 위해 관리협의체를 구성해 홍보 및 교육을 지속실시할 필요성이 있다”며 “생태문화공간 개발에 대한 실효성있는 체감은 물론 향후 포항시 도시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이강덕 시장은 “도시공동화 문제를 극복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도시녹화를 통한 생태도시조성이 될 수 있다”며 “녹색생태도시 조성이 상위개념이 되도록 비전제시 및 정책방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린웨이 기본구상 총괄계획도○ 부문은 35개 현재 추진 사업■ 부문은 24개 신규 추진 사업 센트럴 그린웨이 ○형산강상생로드 조성○송도솔밭도시숲○형산강에코생태탐방로○철도부지 도시숲○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오천해병대 이전부지 활용○이천만그루생명의나무심기○신부조장터공원 및 뱃길복원○천만송이장미도시 조성○원도심가로경관 개성○포항운하주변개발사업○형산강 상생인도교○주요도로공한지 및 교통섬녹화○도심저수지활용 수변공원조성○공단배후 방재림■도심지내대형공원 조성■종보존식물원 조성■고가녹지(Green Bridge) 조성■도시광장(Urban Square) 조성■The Walkable City 구축■CycloCity 구축■트램설치 및 운영■소규모 녹지벨트화■녹색건축물단지 조성에코 그린웨이 ○형산강상생문화숲길○비학산자연휴양림 조성○운제산산림욕장○오어지둘레길 조성○내연산 진경산수발현지 조성○숲길 및 수변공원○내연산 치유의숲○보경사군립공원내 자연학습장 조성○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조성○영일만 에코포레관광단지○덕실생태문화공원 주변정비■생태통로 조성■생태연결숲 조성(비오톱 조성)■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 조성■농촌체험휴양마을 거점 조성■임도개발 및 활용■철도~형산강 녹지연결■공단완충녹지벨트 조성■산림레포츠단지 조성■공기청정림 조성(녹색에어컨)■거버넌스녹지사업 확충오션 그린웨이○동해안연안 녹색길○포항구항 해양공원○도심해안변 워터폴리○송도백사장 복구○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주요 해수욕장주변 특화숲○포항구항 재개발사업○호미반도권 관광종합개발■빛의도시 조성■해안연결숲 조성■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해상공원개발■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8-31

88 서울올림픽 결정되던 해 근면·자조·협동정신 재무장

이화자(76) 전 경북도 새마을부녀회장은 1941년 3월 칠곡군 왜관읍 왜관동에서 1남 8녀 중 4째딸로 태어났다. 왜관초등, 성명여중, 신명여고, 영남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23세때 제8114호 약사면허증을 취득했다. 이후 48세때 영남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과학과를 졸업했다.37세때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1983년 구미시 새마을부녀회장, 금오새마을 유아원장, 1997년 경상북도 새마을부녀회장, 2006년 경상북도 새마을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새마을운동 도지사상, 새마을운동 국무총리상, 자랑스런구미사람 대상, 새마을훈장 자조장을 수상했다. 2001년 북한돕기 통일손수레 전달사업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 1,2대 회장,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구미클럽 창립, 제12대 경상북도 여성단체협의회장, 제5대 구미시차인연합회장 등을 맡으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에 큰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농사꾼 아버지의 `정직함` 가장 존경6·25 후 왜관 돌아오니 주변에 시체 널려약국 경영하다 1977년 새마을봉사단 첫발당시 구미시장의 “같이 고생해보자” 말에1983년 구미시 새마을부녀회장 맡아△ 항상 정직하게어릴적 기억으로 당시 우리집은 주로 밭농사를 지었는데, 특수작물을 키웠어요. 아버지는 순수한 농사꾼이셨죠. 당시 특수작물이라고 하면 토마토, 가지, 고추, 오이 뭐 이런 것들이에요.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귀한 채소들이었죠. 밭을 일구고 겨울에 전부 모종을 길러 봄이되면 걷어 들이고, 가을에 걷어 들이고. 한 만평정도 농사를 지었던 것 같아요.지금은 여건이 좋아 비닐하우스 등에서 특수작물을 키우지만, 당시에는 그런게 없었으니 종이에다가 콩대, 들기름을 발라서 말리고 해서 그걸로 온상을 지어 만들어 그 속에서 작업을 했어요.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죠.우리가 9남매 였는데 오빠 한 분은 공부만 하고 딸 8명만 농사를 거들었어요. 당시 특수작물을 하려면 화분을 만들어 모종을 하나하나 심어야 했는데 그런 작업들에 우리 딸들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 연약한 잎들 하나하나 만져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었으니. 농사를 도우면서 옆에서 배운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항상 정직하게`이에요. 그 당시에도 특수작물이기에 생산품을 포장해 대구로 나갔어요. 그런데 보통은 가장 좋은 물건을 위에 두도록 하잖아요. 보기 좋으니까.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그러지 않으셨어요. 항상 가장 좋은 물건을 제일 밑에 넣고, 그 다음 차근차근 넣었어요. 그러니 별로 안 좋은게 위로 올라오는 거에요. 그래서 몰래 제일 좋은 걸 위에 놓았다가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 그땐 몰랐죠. 왜 꾸중을 들어야하는지. 그래도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니 따를 수 밖에요. 그리고 포장에 들어가는 개수도 많이 넣으셨어요. 만약에 오이 100개가 들어가는 거면 110개를 넣어야 했어요. 그래야 받아보는 소비자들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시면서. 항상 개수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죠.당시 특수작물이라 굉장히 귀한 농산물이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가 항상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상품이 잘 나갔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정직함이 최고의 신용이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살면서 부모님의 그런 점을 가장 존경하고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말이에요.△ 돈이 생기면 책을 사서 머리에 저축하라부모님은 우리 딸들에게만 농사일을 시키기는 하셨지만, 여자도 배워야 한다는고 생각하셨어요. 9남매 모두 대학까지 보내셨으니까요.당시 여자들이 대학까지 나오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것이었죠. 6.25사변으로 피난을 갈때가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거에요. 피난을 다녀와서도 계속 공부를 하도록 하셨으니까요. 당시 피난을 갔다가 돌아오니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학교도 다 타고. 그래도 없어지진 않았어요. 그래서 3학년으로 다시 다닐 수 있었죠. 그런데 너무 무서웠어요. 당시에는.낙동강이 완전히 격전지였자나요. 집이 왜관이다보니 여기저기 시체가 많았어요. 당시에 옆에 가면 귀신 붙는다고 해서 둘러서 가고 그랬어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서도 9남매 모두 공부를 시키셨어요. 당시 우리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한 여학생은 저 하나 뿐이었어요.딸 8명을 다 공부를 시키니까 주위에서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주위에서 부모님에게 “쓸데없이 왜 딸들을 공부를 시키느냐? 농사 짓는데 공부가 왜 필요하냐?”등의 핀잔을 많이 주셨어요.그래도 부모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셨어요. 부모님은 항상 우리 자식들에게 “돈이 생기면 은행에 저축하지 말고, 머리에 저축해야 된다. 그 돈이 있으면 적거나 많거나 책을 사보고 공부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죠.부모님의 그런 가르침으로 우리 9남매는 모두 대학을 나올 수 있었어요. 전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약학과를 갔는데, 약학과에 들어간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언니들이 약학과는 아무도 안 들어갔으니깐 약사 공부를 좀 해보면 어떨까 해서 약대를 간 것 같아요.△ 새마음봉사단으로 새마을운동 시작해1964년도에 약사면허증을 받고 지금의 남편(이용원 전 구미시의회 의장)과 1966년도에 결혼을 했어요. 그때부터 약국을 열심히 경영했죠. 그때 시장통에서 약국을 했어요.당시에는 병원에 가기보다 약국에 오는게 수월한 때였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혹시 아픈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밤 12시까지 약국 문을 열어두기도 했었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일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1977년 새마을봉사단으로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뎠죠.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전국 건전가요어머니합창단 대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선산군합창단을 조직해 경상북도 대표로 한 세번 나갔어요. 처음에 입상도 못했어요. 그래서 한번은 입상이라도 해보자는 목표로 다시 도전하게 됐죠. 그래서 동상도 한번 타고, 1979년도에는 금상도 탔어요. 세번만에 탄 금상이죠. 그 다음에는 후배들에게 넘겨줬어요.▲ 이화자 전 경상북도 새마을부녀회장이 받은 훈장과 표창. 이 회장은 약사로, 새마을운동 지도자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지역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같이 고생해보자” 이 말 한마디에봉사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약국 일이 가장 즐거웠어요. 시장 안에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정말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게 즐거웠어요.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서로 도울 수 있기도 했구요. 그런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즐거웠으니까.그러다 1983년에 제가 구미시 새마을 부녀회장을 맡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할 생각이 없었어요. 새마을운동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어떠한 준비도 안되어 있었으니까요. 근데 당시 구미시장님이 신우균 시장님이었어요. 내가 이름도 안 잊어버려요. 내가 부녀회장직을 거절하니까 그 분이 매일 공무원을 우리 약국으로 출근을 시켰어요. 나에게 부담을 주려고.그러다 시장님이 “구미시도 한번 해봅시다. 같이 고생해보자”고 하는 그말에 그만 부녀회장을 맡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약간 속은 것 같기도 하고요..호호처음에는 내가 새마을운동 정신 이런거 잘 모르니까 그냥 새마을 자체의 본분만 지켜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는데, 해보니 그것만 해서는 안되겠더라구요. 특히나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으니 특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엄청났어요.또 새마을운동에 대한 의지도 워낙 확고하니까 다른 지역보다 더 잘해야한다는 그런 의무감이 막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중앙 연수도 많이 다녔어요. 많이 배워야 했으니까.그리고 당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결정되었거든요. 그러니 새마을지도자들이 “지금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가 지난 날보다 더 잘해보자” 이런 의지들이 강했어요. `근면, 자조, 협동`정신이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할 수도 있겠죠.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8-31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현 정부 국정과제 선정 지속가능 발전전략으로 전 국민 관심 일으킬 것

▲ 곽용환 고령군수고령은 대가야의 옛 도읍지로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최근 산업단지 조성, 농·특산물 홍보와 판로 확대 등에 나서며 도농복합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향후 관광정책 개발과 체험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고령군.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곽용환 고령군수를 만나 향후 고령군이 추진할 각종 정책과 구체적인 문화·관광 발전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그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5년간 1인 생산액 등 평균성장률 6.7%… 도내 1위 올라지역특화 품목 딸기·수박·멜론 등 농산물 생산 지원 노력고령군관광협 발족, 일본과 MOU로 관광객 유치 협력대구 인접·교통인프라 좋은 산동지역 신규 산업단지 조성- 올 여름 고령군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지난 2일엔 미국, 중국 등 국제연맹 5개국 2천여 명의 청소년이 방문해 대가야고령 국제 청소년 캠퍼리 행사가 열렸다.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7월엔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을 비롯해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대구산업철도 건설 등 고령의 4개 사업이 선정됐다.앞으로 고령군은 2005년부터 이어온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군으로서 가야사 연구·복원에 앞장서고, 국정과제와 세부사업의 빠른 대응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며,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정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 재선 군수로 7년 동안 군정을 이끌어왔다. 성취감을 느낀 사업은 무엇이고, 아쉬움이 남는 사업은 무엇인가.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통계청, 정부부처 지표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경북도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작은 지자체지만 지속가능성, 행정서비스, 1인당 생산액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간 평균 성장률 6.7%를 기록해 도 1위에 올랐으며, 한국CRS연구소는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수의 부문에서 고령군에 높은 점수를 줬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령관광 활성화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가야의 목·금·토-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사업`이 지역수요맞춤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8년부터 사업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체험·체류관광 활성화가 이루질 듯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령은 도농복합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공장 유치와 지역 농특산물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연중 공장설립·등록 원스톱 행정지원과 온라인 지원시스템을 운영해 중소기업운전자금 등 각종 금융지원과 기업지원 시책 홍보를 진행 중이다.또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각종 지원으로 지역 특화품목인 딸기, 수박, 멜론, 참외, 감자, 버섯 등을 육성하고 있다. 양파와 마늘 생산에 있어서는 노동력 절감을 위해 정식기와 수확기에 저장용 망사파레트와 망사톤백 등을 지원한다. 지역 자연환경에 맞는 블루베리, 무화과, 아로니아 등도 육성해 새로운 농가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딸기와 멜론, 수박과 감자 등 고령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로를 확대·개척할 방안은 무엇인가.“소규모 개별유통과 지역농협의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농산물 유통을 전담치 못해 규모화, 규격화 돼가고 있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을 전담하는 유통주체로 통합마케팅 조직인 고령군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하고 있다.고령몰 운영 안정화와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의 적극적 참여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판매할 촉진할 계획이며, 로컬푸드 매장 등 농산물 직거래 사업 활성화로 6차산업화 모델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고령군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변동되는 단순납품 방식이 아닌 계획생산, 계획판매를 통해 효율적인 농산물 유통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 21세기는 `문화와 관광의 시대`다. 고령군은 문화 발전과 관광 진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 고령군관광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는 관 주도의 관광정책을 탈피해 민간 주도의 창의적인 관광정책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에는 대가야체험축제를 관광협의회 주도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이밖에도 콫 페스티벌, 캠핑 페스티벌, 관광 아카데미 운영 등 민간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9월에는 일본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다카치호정 관광협회와 관광교류 MOU를 통해 선진형 관광활성화 시스템을 공유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협력할 것이다.” - 한국의 많은 지자체가 감소하는 인구로 고민하고 있다. 고령군의 인구정책과 출산장려정책을 소개한다면.“인구 증가를 위해 고령군 인구증가시책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12년 이후 고령군 전입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지원내용은 자동차 이전 번호판 교체비(대당 3만원), 자동차세(대당 15만원), 주택분 재산세(세대당 10만원), 국적 취득자 축하금(30만원), 전입 초중고생 장학금(10만원)을 1회에 한해 지원한다.출산장려 정책도 펼치고 있다. 출산가정에 기념물품을 증정하고, 출산장려금과 출생아 건강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출산장려금은 첫째 50만원, 둘째 240만원, 셋째 360만원, 넷째 아이 이상은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엄마가 살기 좋은 도시 진료비 지원사업`으로 관내 의료기관과 인근 지역 산부인과 병원 2곳(미즈맘, 여성아이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진료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도시의 인프라는 지역 발전의 근간이 된다. 도로와 철도, 생산기반시설 건설 등 고령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 이라는 군정 목표 아래 경제와 문화라는 두 가지 전략의 조화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는 고령군 산동지역(다산면, 성산면, 우곡면, 개진면)이 맡고 있다. 산동지역은 대구와 인접한 동일생활권이다. 교통 인프라도 좋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4곳의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문화는 대가야읍을 중심으로 산서지역(대가야읍, 쌍림면, 덕곡면, 운수면)이 맡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도읍지이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출생지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가야의 차별화된 역사를 바탕으로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비롯해 `2017 올해의 관광도시`에 걸맞은 다양한 관광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가야는 520년의 찬란한 역사를 바탕으로 순장제도, 철기, 토기, 가야금 등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는 가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 국민대통합 실현, 동반자적 공동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2005년 구성됐다.현재 전라도, 경상도, 대구광역시를 포함해 5개 광역시·도와 17개 시·군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매년 상하반기 협의 회의와 가야문화권 합동워크숍, 공무원 친선체육대회 등을 개최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앞으로는 △가야사의 자리매김을 위한 학술적인 연구 지원 △시·군 모두가 참여하는 보존·정비·활용사업 추진 △미래 세대를 위한 가야문화권 대중화와 역사의식 재정립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야문화권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가야 문화의 중심지였던 고령군의 대처 방안은.“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는 통합과 공존을 강조한 사업이다. 고령은 공약 세부사업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간부회의를 개최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가야사 관련 TF팀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군으로서 가야문화권 전체의 조사·연구·복원을 통한 상생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가야문화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가야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는 대내적으로는 영·호남에 고루 분포한 가야문화권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지역 통합을 이룰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임나일본부설에 대응하는 가야문화권의 정비로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실업`과 `일자리 부족` `희망 상실`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청년들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니 사회적 문제다. 청년에게 일자리는 미래이자 희망이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하지만 어려운 현실이라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인생에서 자기만의 비전을 만들고 제대로 된 흔적을 남기고 가야 한다.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성공이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삶,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다양한 독서와 여행 등으로 경험을 쌓고 세상을 공부해갔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1~2년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청년들이 인생을 크게 바라보고, 넉넉한 마음으로 희망을 향해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7-08-30

빚더미 도시서 `채무 제로` 클럽 입성, 고지가 보인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오르내리다 보면 왜관이란 도시를 만나게 된다. 왜관이 바로 칠곡군청 소재지이다.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 위치해 있어 최대의 격전지였던 탓에 호국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갈등과 분열의 도시`였던 칠곡군이 어떻게 `화합과 나눔의 도시`로 바뀌었는지, 빚더미에 앉아있던 처지에서 `부채제로(Zero)에 도전하게 된 것은 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를 백선기 칠곡군수를 통해 들어봤다.채무비율 1위 불명예 회복 위해행사경비 등 소모성예산 줄이고공모사업·국도비 확보에 `사활``채무 완전상환` 내년 달성 기대6·25전쟁 최대격전지 토대 삼아`호국` 관련 인프라 조성에 박차관광산업 시너지 이끌어낼 것참전국 에티오피아 지원도 힘써-취임 당시 칠곡군은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갈등의 도시로 전해지고 있는데 지역사회 통합은 어떻게 이끄셨는지.△지난 2011년 취임 당시 칠곡은 분열과 갈등의 지역으로 유명했다. 분열된 칠곡을 통합하기 위해 `군민대통합위원회`를 구성했고, 나눔과 인문학을 지역사회에 확산시켰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나눔으로 이념, 세대, 지역 차이를 극복하고, 인문학 공부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배웠다.그 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과 인문학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착한가게, 착한일터 등 나눔 관련 최초, 최고의 수식어 및 물질뿐 아니라 재능까지 나누기 위해 자치단체 최초로 `어름사니`(신비한 재주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지역축제는 물론 지역의 모든 문화행사에도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한다)를 결성했다. 또 나눔의 대상을 해외까지 확대해 에티오피아에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기도 했다.- 부채더미였던 칠곡군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부채제로에 도전하게 되었나요.△취임때 칠곡군의 채무는 715억원으로 전국 82개 군(郡) 단위 지자체 중 예산대비 채무비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한해 이자로만 3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6% 이상의 고이율 지방채도 떠안고 있었다. 과도한 지방채로 인해 국가로부터 `재정불건전단체`로 낙인이 찍혀 국·도비 확보는 물론 도비지원에서도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어 대규모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됐었다. 향후 시 승격시 의회 청사 및 시 청사, 문화예술회관, 실내 체육관 건립 등으로 일시적으로 대규모 재정적 부담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시 승격 준비를 위해서도 채무상환은 반드시 필요했다.- 현재까지 부채율 변화를 봤을 때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실행하신 기획은 어떤게 있는가요.△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역개발에 필수적인 사업 예산을 줄인 것이 아니다. 군수 관사 매각, 고질 체납세액 징수, 경상경비와 행사경비 등 소모성 예산과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었다. 또 지방채 상환에 따른 부족한 재원은 각종 공모사업과 중앙부처와 도청을 상대로 `세일즈 행정`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해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동안 조기 상환으로 이자비용만 80억 원 절감하고 있다. 지방채 상환을 통한 재정 건전성이 급진적으로 향상돼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은 왜관3산단 진입도로(488억)를 비롯해 꿀벌나라 테마공원, 한미 우정의 공원, 박귀희 명창 기념관 등의 대규모 국·도비 지원 사업도 과거보다 더 많이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채무의 91%인 653억원을 상환했다. 내년이면 나머지 62억원을 갚아서 `채무 제로(ZERO)` 자치단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경북도내 지자체 가운데 채무제로인 시·군은 김천시와 청도·고령·의성·봉화군 정도다).-정치와 행정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나요.△정치는 어제 A라고 했지만 내일은 B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행정은 어제 A라 했다면 내일도 A가 되어야 한다. 행정의 생명은 연속성과 신뢰성에 있고, 연속성과 신뢰성을 근간으로 합리적 예측과 판단을 해야만 주민들은 행정을 신뢰하게 된다.-최근 칠곡 매원마을이 이낙연 총리의 방문으로 매스컴의 각광을 받았는데 어떻게 보존해 갈 계획인가요.△매원마을은 3대 양반촌이지만 하회마을, 양동마을과는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두 마을은 옛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수를 통해 복원사업을 마칠 수 있었지만, 매원마을은 6.25전쟁 당시 워낙 피폭이 심해서 전체를 새로 지어야 된다. 또 안동처럼 임청각과 같은 보물이 남아있지도 않다. 마을을 형성하는 것은 주민들의 자립심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마을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새롭게 집을 짓든지 초갓집을 개량해 살고 있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만 일부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복원을 한다 해도 거주할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하다. 마을로 최대한 도시인구를 끌어들이고, 매원마을 출신의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 역시 마을을 위해 한옥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함께 노력해 매원마을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칠곡군의 먹거리사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듯한데, 군과 상인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있는가요.△사실 칠곡군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무엇인가 물으면 진짜 할말이 없다.군수로 취임 후 용역을 통해 요식업조합과 함께 연구해서 호이 시리즈 대표 음식을 홍보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규모가 크지 않은 식당에서는 당장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의 고객 확보가 안되고 있다. 하지만 왜관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군청 후문거리에 호이음식골목으로 지구를 형성할 계획을 구상중이다. 그 곳을 주민들과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이용해 활성화하고, 칠곡군의 호국 이미지와도 잘 맞는 방안이 될 것 같다. 지역에서 나는 나물들로 호국 비빔밥을 만드는 등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앞으로 인문학적인 접근을 어떤 식으로 할 건지요.△인문학은 호국과 함께 칠곡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관광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칠곡에서는 `시 쓰는 할매`와 같은 스타도 배출하고, 타 시·군에 전수하는 단계까지 왔다. 우리 군에는 인문학마을이 25개 있다. 인문학 협동조합도 구성되어 있다. 군에서 인문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많이 없다. 대부분이 인문학 마을 협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자체적으로 행사를 가진다. 최근에는 칠곡 인문학마을협동조합이 `우다닥 캠프`를 진행했는데 군비가 10원도 안들었다. 25개의 마을이 동네별로 갖가지 나물을 가져와 비빔밥을 만들고 협동하며 즐겼다. 우리의 미래에도 이러한 협동과 나눔의 정신이 필요하다. 참가한 분들은 내 고향동네가 이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마을에 어른이 말씀하시면 젊은 사람들이 `예, 예`하고 존중하며 따라주고 단합 및 화합에 앞장선다.일부에서는 단체장들이 사람들을 인문학으로 규합해서 조직을 만들고, 선거 때 이용하려는데 아니냐고 비딱하게 보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현재는 시대가 변했다. 온갖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이고 사람들이 소신을 가지고 산다. 인문학 정신은 우리 전통을 잘 보존할 수 있고 되살릴 수도 있으며 마을을 단합·화합하는데 이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오는 10월 29일부터 에티오피아 출장이라고 들었는데 칠곡군이 에티오피아를 돕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되는가요.△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지만 지금은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그들의 은혜에 결초보은(結草報恩) 하고자 2014년 축전 때부터 `평화의 동전밭`을 만들고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마을을 직접 방문해 `칠곡평화마을` 현판을 내걸고 지역과 마을의 아동과 결연했다. 또 교육, 식수 및 농업용수 확보와 보건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까지 전수하고 있으며, 현재 461명의 칠곡군민이 칠곡평화마을을 위해 매월 857만원을 모으고 있다. 이번 출장은 추진사항의 확인과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호국을 테마로한 관광산업 발전 방향은 어떤게 있나요.△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만큼 칠곡군에는 호국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가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다부전적기념관, 호국의 다리, 관호산성, 가산산성 등 지금까지 조성해 온 호국관련 인프라와 앞으로 들어설 한미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역사 너울길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게 목표다. 또 칠곡스토리텔링, 뮤지컬 55일,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호국관련 인프라에 스토리와 생명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호국관련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스토리가 구성돼 살아 숨 쉰다면 칠곡군은 명품관광의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백선기 군수 프로필△칠곡 출신(62)△순심고 △경북대 행정대학원 석사 △경북도 사회복지과장 △ 동 자치행정과장 △청도부군수/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7-08-29

이차돈 순교와 불교공인 시점, 법흥 또는 진흥왕 代 논란도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본사가 주관해 27일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2017 이차돈 성사 학술발표회`는 학계, 종교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라시대 불교 순교자 이차돈(506~527) 순교의 의미와 그에 따른 신라의 변화를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됐다.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도흠 한양대 교수와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발제 내용을 정리했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異次頓 記事에서 역사적 반영과 문화적 굴절`▲ 이도흠 한양대 교수현존하는 이차돈 자료 중`반영상`으로 역사적 해석`굴절상`으로 예술적 해석이차돈 관련 기사는 이차돈순교와 법흥왕의 불교 공인, 이후의 신라 정치의 변화에 중요한 기점을 형성하기에 역사적, 불교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교공인을 진흥왕대로 보는 주장에서 이차돈의 순교와 법흥왕의 신불(信佛)을 부정하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아직 논쟁점이 많다.현존하는 자료 가운데 서사의 틀을 갖춘 이차돈 관련 기사는 `백률사 석당기` `삼국사기`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원종흥법염촉멸신` 등이다.이차돈 관련 기사 가운데 신라 시대에 기록된 유일한 사료는 `백률사 석당기`다. `이차돈 순교비`라고도 한다. 이 비는 이차돈을 추모하기 위하여 818년(헌덕왕10년)에 건립한 것으로 보이며 모두 6면으로 구성되었다.하지만, 결자가 많아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하고 추모비이기에 이차돈에 대해 온정적인 입장에서 기록되었다는 점이 사료로서 한계다.고려 때의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등이 있다. 이처럼 이차돈 관련기사를 살펴보면, 신라 시대에 기록된 사료는 백률사석당기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고려 시대 때 1차 사료를 참조하여 기술된 2차 사료다.2차 사료는 인용된 기술의 객관적 타당성과 정확성, 곧 1차 자료 자체가 사료로서 객관성을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며 1차 자료가 객관적 타당성과 정확성을 갖는다 하더라도 이를 어느 정도로 인용하고 가필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기에 한계를 갖는다.다음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실제 현실과 텍스트로서 재현 사이의 괴리 문제다. 당대의 실제 현실이 텍스트로 재현되면서 어떻게 반영되고 굴절되었으며, 실제 현실과 이것의 차이는 어느 정도이며 거기에 어떤 요인이 작용하였고 그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화쟁기호학을 중심으로 방법론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분석하고 해석하기로 한다.현존하는 자료 가운데 서사의 틀을 갖춘 이차돈 관련 기사들을 반영상과 굴절상으로 분절한 후, 전자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해석을 하여 객관적인 사실을 추출하고, 후자에 대해서는 예술적인 해석을 하여 문화적 의미를 추출하고 양자를 종합한 것이 이번 논고다.반영상에서 현실계는 크게 이사부를 수장으로 한 탁부·풍류도·내물왕계 대 법흥왕을 수장으로 하는 사탁부·불교도·지증왕계의 대립이 치열한 가운데 전자에 소속된 자로 후자와 손을 잡은 이차돈이 법흥왕의 왕권불교와 대립하는 모순으로 여러 역동적인 사고와 실천이 잠재된 상황이다.굴절상은 불교를 펴는 이치와 이익을 알리려는 효용소와 이차돈을 영웅화 내지 신격화하려는 표현소가 작용하여 이적과 전고, 비유를 통하여 현실을 굴절시켰다. 여기서 진자계는 종교적 진리와 일상, 불교 교리와 실제, 깨달음과 세속, 거룩함과 비천함,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진동하는 양상이며, 승화계는 후자에서 전자로 지향하여 흥법의 이익으로 오는 환희, 혹은 원융을 이룬 세계다.▲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이차돈 관련 기사에 대한 비교 분석`▲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6세기 전반 신라의 불교 승인법흥왕 왕권강화 측면의 역사이차돈 자체 논고는 설화에 치중이차돈은 신라 법흥왕 때 불교 국가공인 과정에서 527년 순교하였다. 그의 이름은 거차돈, 염촉이라고도 한다. 순교 당시 국왕의 근신으로 내사사인의 직책에 있었다. 법흥왕은 불교를 통해 나라를 발전시키고 불교를 국교로 삼고자 했고, 토착신앙을 바탕으로 한 귀족들의 반대에 당면했다.이차돈은 왕과 함께 그 타개책을 강구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에 이차돈은 왕명을 가장하여 천경림에 절을 지었고, 공사가 시작되고 신하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그 책임을 지고 처형당하기에 이르렀다.이차돈은 6세기 전반 신라가 국가 차원에서 불교를 공인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차돈 연구는 대체로 법흥왕의 신라불교 초전과 관련하여 왕권 강화의 측면에서 주로 주목되어 왔다. 그러한 점에서 이차돈 자체에 주목한 논고는 주로 설화 자체에 주목되어 온 감이 있다.이차돈 관련 주요사료는 다음 네 건이다. (1)삼국사기 (2)삼국유사 (3)해동고승전 (4)이차돈 순교비. 네 가지 사료를 검토해보면, 불사 건립 즉 사찰 건축을 둘러싸고 이를 주장하는 국왕과 이를 반대하는 대신 간에 의견이 대립되었고, 국왕 즉 법흥왕이 거듭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대신들의 강한 반대로 관철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삼국사기`에서는 이차돈을 법흥왕의 “가까운 신하(近臣)”라고 하였다. 이차돈이 법흥왕에 근접하여 거사를 일으키게 된 과정은 사료의 조합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이차돈과 법흥왕의 거사 모의는 `삼국사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자료에서는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먼저 이는 당연하게도 아주 은밀하게 이뤄졌다. 공통적인 것은 모의 혹은 논의의 중심은 이차돈으로 되어 있다. 네 자료는 모두 이차돈이 제안하고 법흥왕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성립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네 개의 자료는 각각의 시점에서 거사 진행을 기술하였다. `이차돈 순교비`에서는 국왕이 정전에서 무장무사들을 사방으로 도열시키고 그 안에서 신하들에게 반역여부를 확인하며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삼국유사`도 이와 유사하게 묘사되어 있다. 형틀을 조정에 늘어놓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신하들이 벌벌 떨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삼국사기`는 그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왕이 신하들과 불법 실행에 대해 토의하는 듯한 장면을 기술하였다.이차돈 사후에 장례는 `이차돈 순교비`에서는 북산에 시신이 안장되었으며 서산에 사당이 세워졌다 하였다. `삼국유사`에서는 북산 즉 금강산에 장사를 지냈으며, 자추사를 세웠다고 하였다. `해동고승전`에서도 금강산에 장사지냈다고 되어 있다.이차돈의 머리가 금강산까지 날아간 것은 그를 금강산에 장사지낸 데에서 소급된 창작일 가능성이 짙다. `삼국유사`에서 이르는 자추사는 `이차돈순교비`에서 이르는 사당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북산을 금강산으로 인정되는 것은 당연한데, 자추사의 위치를 비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뚜렷한 근거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 강석근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새로운 시각에서 의문점 제시△강석근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경주에서는 신라와 관련한 학술발표가 많이 개최된다. 워낙 많은 탓에 발표하는 연구자료들이 중복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이번 이차돈 성사 학술발표회는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의문점들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이 자리에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인 이차돈의 삶과 순교가 후대,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적으로 어떻게 굴절돼 왔는지에 대한 발제자와 토론자, 청중들의 의견을 공유하고자 한다.▲ 법념스님 (경주 홍륜사 한주)이차돈 순교비, 왜 사라졌는지 궁금△법념스님 (경주 홍륜사 한주)이차돈의 순교에 대한 재해석 과정에서 고려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이차돈 순교비가 어떤 역사적 이유 탓에 없어졌는지 궁금하다. 이차돈의 큰아버지가 이사부이며, 이차돈의 오촌 당숙이 법흥왕이다.소지마립간 이후 이사부에게 왕위가 계승될 예정이었으나, 지증왕의 집권으로 그의 아들인 법흥왕이 후대 왕이 됐다.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통해 이차돈에 대한 역사적 재해석이 필요해 보인다.▲ 정동락 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사이차돈 4개 사료 중 우선은?△정동락 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사삼국유사와 이차돈 순교비는 이차돈의 순교를 영웅화한 반면, 삼국사기와 해동고승전은 나름 객관적으로 쓰려고 한 것 같다.4개의 사료 중 가장 우선되는 자료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이창식 세명대 미디어문화학부 교수이차돈·이사부 관계 설명 필요△이창식 세명대 미디어문화학부 교수이차돈과 이사부의 가족관계와 당시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충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차돈이 불교 융성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지만 당대에 영웅으로 추대받지 않고 300년이 지난 뒤에서야 순교비가 세워진 이유에 대해서도 연구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석길암 동국대 불교문화학부 교수법흥왕 이전부터 불교는 활용△석길암 동국대 불교문화학부 교수법흥왕 시대 불교가 공인됐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불교는 법흥왕 이전부터 이미 신라사회에 들어와 있었으며, 당시 시민사회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활용되고 있었다.따라서 불교의 공인이라는 말이 아닌 이차돈의 순교로 인한 불교의 국가종교화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4개 사료 모두 변용됐을 가능성▲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우선 4개 자료 모두 변용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200~300년이 지난 뒤의 것이기 때문에 1차 자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우열을 가릴 필요는 없으며, 객관과 주관에 따라 2개 정도 사료가 있다는 것으로 정리하고 싶다.이차돈과 법흥왕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연합했지만, 당시 정황상 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차돈이 신앙심으로 순교한 것인지, 법흥왕의 신하로서 국왕에 충실한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자료가 부족하다.정리/홍성식기자hss@kbmaeil.com/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