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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잔꾀 아닌 큰 꾀로 알찬 한해 되기를

▲ 그림/한국화가 권정찬 화백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 동물지혜·재주 많고 부의 상징 여겨져방심하면 스스로 발등 찍을 우려2016년은 병신년(丙申年) 원숭이띠의 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동양학의 한 줄기였던 명리학적으로 하늘과 땅에 퍼진 모종의 기운을 의미하는 육십갑자(六十甲子) 간지(干支)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삶을 영위 해 왔다.특히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육십갑자에 따라 붙여진 이름과 띠의 의미를 새기면서 한 해의 소망과 운을 점쳤다.올해는 병신년의 천간(天干)인 `병(丙)`이 화(火)의 영역이어서 적색을 상징해`붉은 원숭이의 해`인 셈이다. 붉은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병신년의 지지(地支)인 `신(申)`은 유(酉, 닭)와 더불어 금(金)을 상징하는 오행으로, 동물로는 원숭이에 해당하며, 인(寅, 범), 신(申, 원숭이), 사(巳, 뱀), 해(亥, 돼지)의 하나로 이동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관하는 지지다.예로부터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 해서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아 원숭이에 얽힌 이야기가 그리 흔치 않다. 원숭이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 다만 조선 초기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선물용으로 들어온 듯하다는 가설만 있다. 그러나 원숭이 상(像)이나 조각 그림은 통일신라부터 무덤의 호석·부도·고분벽화·석관 등에 보인다. 이들 유물은 모두 불교가 전래된 이후의 것들이다.원숭이해는 육십갑자에서 갑신(甲申)·병신(丙申)·무신(戊申)·경신(庚申)·임신(壬申) 등 다섯 순행한다. 12지의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申)는 시각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방향으로는 서남서, 달(月)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며 시간신이다.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뺨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없는 동물`로 기피하면서도 나쁜 기운(邪氣)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좋은 건강·성공·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원숭이가 우리 민족에게 비친 대체적인 모습은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원숭이가 부귀 다산을 의미하는 탐스러운 포도알을 따먹는 모습,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옛날에 사람은 원숭이를 좋아하고 원숭이가 길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원숭이 후(猿)자와 제후 후(侯)의 발음이 같아 원숭이는 곧 재후, 높은 벼슬을 얻는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조선시대까지 높은 직위는 부와 명예를 모두 포괄하는 인생의 지복(至福) 중 하나였다.그렇기 때문에 원숭이는 길한 부호의 상징이 돼 버렸다. 그림 속에서 원숭이는 길한 상징과 축복 부호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세시풍속에서 나타나기도 한다.봄에 원숭이 모양의 장식품을 꿰매서 처마 밑에 거는 것은 `봉후(縫猿·원숭이를 꿰매다)`와 `봉후(封候·제후로 임명하다)`의 발음이 유사한 이유로 꿰맨 원숭이를 걸면 길한 일이 생길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동물 가운데 지혜 겨루기와 관련된 이야기 가운데 유독 원숭이가 많이 등장한다. 원숭이가 음식을 공평하게 나눈다면서 자기가 다 먹어 버린다는 원숭이 재판이이야기가 대표적이다.원숭이의 교활성이 부정적으로 묘사되지만 자기의 눈앞의 이익만을 다투다가 결국 그 조그마한 이익마저도 놓치고 만다는 교훈이 담겨 있는 이야기다.반면 신격으로 우러러 받드는 스리랑카를 비롯한 불교국가를 제외하고는 원숭이는 사람을 너무 많이 닮은 모습이나 간사스런 흉내로 재수 없는 동물로 인식해 잔나비로 대칭(代稱)하고, 아침에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렸다.우리나라에서도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한 것처럼. 세시풍속에선 새해 첫 원숭이날을 사람날이라고 해서 육식을 피했고 제주도에선 이날 나무를 베면 손을 베거나 다친다며 벌목을 하지 않기도 한다.봉산탈춤 양주별산대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 탈놀음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모두 인간의 외설스러운 음험한 행위를 적나라하게 흉내냄으로써 파계승의 형식적 도덕과 신장수의 비향을 직설적으로 폭로했다.원숭이해에 태어난 잔나비 띠는 천부적인 재질과 지혜, 재주를 지니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재주를 너무 믿어 방심하므로 스스로 발등을 찍는 일면도 있다고 한다. 흔히 원숭이꾀 하면 잔꾀를 연상하게 돼 가볍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병신년 올 한 해에는 잔꾀가 아닌 큰 꾀와 슬기로 승화돼 평화롭고 알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자료제공 =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류동학 혜명인문명리아카데미 원장/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1-04

민관협력추진단 결성 `형산강 굿 거버넌스` 구축 효과

국토연구원은 지난 18일 경주시에서 최종보고회를 통해 포항과 경주, 도 도시의 민관 인사들에게 `형산강 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에 포함된 주요 사업들은 형산 사이언스밸리 등 이미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내용들이 대부분 주를 이뤘다. 국토연구원의 이번 용역은 각종 사업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두 도시의 지자체와 민간 부문이 실질적인 추진 기구를 결성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스스로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민관협력추진단 구성국토연구원은 형산강 수변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실행기능의 목적으로 민관협력 추진단을 구성 및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형산강두레`나 `형산강협동조합`등으로 명명할 수 있는 이 조직체에는 지역전문가,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지역주민소위원회, 형산강 전담추진기구, 지역업체 등이 참여할 수 있다.이를 바탕으로 결성된 민관협력추진단은 형산강의 날, 형산강 축제, 문화생활교육, 생태지도 작성, 형산강 공동브랜드화 및 역사문화관광지도 제작, 상생로드, 생태학습, 인도교, 조류생태탐방로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 조직은 또 자원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통로가 되며 모니터링도 가능하게 됨으로써 형산강의 굿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효과도 이뤄진다.상생발전 조례제정으로 정부 국정운영 변화 반영해야 두 도시간 공동체 의식 공유 위한 행정력 배치도 중요□실천을 위한 조례 제정 필요성국토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실천성을 높이기 위해 `형산강지역 상생발전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정부의 국정 운영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며 이미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를 창립하고 그 운영을 위해 지난 11월 제정한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조례`의 선례를 들었다.연구원은 두 광역단체가 이를 통해 상생협력의 비전 전략 및 각종 계획 정책, 공동협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대응 방안과 심의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또 관련 계획과 사업이 상위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16년 2월말 완료 예정인 경북도의 `2016년 지역발전시행계획`과 경주와 포항시의 `중기종합발전계획`(비전2030 등) 등을 언급하며 포항중추도시생활권발전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며 이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선도사업 선정해야국토연구원은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형산강 지역상생발전 선도사업`을 선정할 것을 제시했다.연구원은 선도사업의 선정기준으로 `형산강의 미래발전 비전과 부합도가 높은 사업`을 우선제시해 적절성과 참신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 `실현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업`도 선정기준에 포함됐다.특히 국정과제 및 중앙정부 정책방향, 주요 추진시책과 중앙부처 공모사업 등과 정합성이 높은 사업이 중요하며 지자체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거나 계획하는 사업도 감안해야 한다. `지역현안 해소 등 주민체감도가 높은 사업`도 선정기준이 된다.시민행복도 및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주민불편 및 애로사항 해소,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숙원 및 수혜도가 높은 사업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 국토연구원의 전략이다.이밖에 `사업투자 대비 지역 파급효과가 높고 환경훼손이 적은 사업`도 선정기준에 포함할 수 있는데 과도한 환경훼손, 대규모 개발사업, 재정투자 소요사업은 제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두 지자체 후속 대책 세워야사업의 뼈대가 될 기본구상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마친 형산강프로젝트는 앞으로 40여개의 세부사업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형산강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 21개 선도 사업에 9천308억원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포항과 경주의 상생협력에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복지 예산 증가 등 국가재정난으로 인해 신규 사업의 시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와중에서 소외돼온 지역의 공동자산인 형산강을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가 있다. 각종 수변시설을 조성해 삶의 여건을 개선하고 공동협력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바람직한 공간개발사업의 새로운 사례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남은 과제는 전문가집단의 이번 제안을 경북도와 두 지자체가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민관협력추진단의 구성과 조례 제정이 우선시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형산강미래포럼 한영광 운영위원장은 “국토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형산강 프로젝트의 핵심은 도 도시의 교류와 이를 통한 공동체 의식의 공유가 관건”이라며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이 민간과 함께 이 부문에도 행정력을 배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도시 여성지도자 50명 설문조사형산강 현안 문제는 `수질오염`지역간 교류활성화 등 원해포항과 경주의 시민들이 생각하는 형산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질 오염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8일 경주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진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형산강 지역상생발전 기본구상`에는 두 도시 여성지도자 5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초 실시한 `이용자 측면의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됐다.이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형산강의 현안 문제`에 대해 수질오염(31.7%), 수목 및 수변림 부족(25.0%), 수변활동 공간 부족(13.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어 유량 부족, 도로 단절성, 경관 훼손, 접근성 불편 등의 답변도 있었다.`형산강의 이미지`로는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수변공간(48.5%), 형산과 제산의 설화(18.2%), 제철산업의 성공요소(13.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조장터, 신라의 젖줄, 소설 무녀도, 한국전쟁 격전지 등의 답도 눈길을 끌었다.응답자들은 `방문횟수`에서는 연 1~2회(43.6%), 주 3회 이상(23.1%), 주 1회 정도(17.9%), 월 1회 미만(15.4%)로 응답해 형산강이 그 위상에 비해 이용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주 3회 이상이 다음 순위를 차지한 점은 경주시민들의 형산강 둔치 체육시설 이용이 잦은데 따른 결과로 보여 형산강 프로젝트의 사업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또 경주와 포항의 여성지도자들이 생각하는 `경주-포항 상생발전을 위한 우선요소`는 두 도시 간의 교류(공동체 의식)가 50.0%로 가장 높았으며 동일생활권(교통로 확보) 25.0%, 강 문화 기반 도시재생(12.5%)의 순이었다. 기타 응답에는 시민참여프로그램, 행정칸막이 탈피, 역사문화권 상징성 확보 등도 포함됐다.이에 대해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대환 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두 도시의 여론주도층이 형산강의 환경문제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낸 점은 공동협력을 통해 개선의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공동체 의식을 선결과제로 꼽은 점도 고무적이다”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2-28

아련한 추억의 맛 부대찌개 한 냄비

가히 추억의 위력이라 할만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 TV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추억을 판다. 17년 전으로 되돌아간 시청자들은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 열광한다. 과거의 기억이 상품으로 통하는 세상이다.추억은 맛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특별한 요리가 아니더라도 당시 분위기와 상황이 미각을 자극해 맛을 결정짓는 경우다.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에 길들여진 남편이 `엄마가 해주던 맛이 아니다`며 아내를 괴롭히는 것도 추억의 책임이다. 실제로 어머니의 손맛이 뛰어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모든 엄마들의 음식솜씨가 좋은 것은 아니기에 맛 보다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의 탓이 크다.흔히 가정에서 만들어먹는 김치찌개와는 달리 부대찌개는 주로 밖에서 사먹는 외식메뉴로 꼽힌다.덕분에 누구와 언제, 어디서 등 6하원칙에 근거한 추억팔이 요리로 각인되기 쉽다. 유명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수많은 부대찌개 식당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구 해도동의 `김여사부대찌개`는 특별한 국물 맛으로 아련한 추억을 새긴다. 이 집 부대찌개의 출발점은 김치다. 국내산 배추에 고춧가루와 비법양념을 버무려 만든 김치로 국물 맛을 내는 것이다. 큰 냄비에 햄과 소시지 등을 담고 육수를 부어낸 겉모습은 일반 부대찌개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일단 열을 가하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육수에 다대기를 풀어 만든 부대찌개는 다진 양념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남기 마련인데, 이 집은 특제 양념에 절인 김치에서 우러난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찌개의 풍미를 더한다.여기다 각종 식재료로 무장한 냄비는 다양함으로 넘친다. 우선 센 불로 빠르게 끓인 다음 약한 불에 햄과 소시지, 양파 등 각 재료가 지닌 고유의 맛이 국물에 배이도록 자작하게 졸이면 된다. 대접에 담긴 쌀밥에다가 찌개 속 건더기를 한 국자 크게 떠넣어 비벼 먹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맛을 즐기는 법.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은 숟가락질의 경쾌함까지 부추긴다.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도 부대찌개와 호흡을 맞춘다. 국물의 얼큰함을 달래주는 콩나물무침부터 찌개 건더기와 잘 어울리는 두부조림까지 식단궁합을 자랑한다.마지막으로 국물 바짝 졸여진 냄비에 육수를 추가하고 라면사리를 넣어 끓이면 푸짐한 2차전으로 한상의 피날레가 장식된다.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부대찌개 재료만큼이나 다양하다. 하루 일과를 마친 일용직 근로자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식사 겸 안주삼아 찌개를 나눠먹고, 할머니와 손자 등 3대가 모인 가족은 햄과 소시지를 나누며 서로를 챙긴다. 함께 온 이들이 많을 때에는 이 집의 스페셜부대 메뉴를 추천한다. 수제소시지를 통째로 넣고 다진 돼지고기와 치즈를 얹어 보다 풍성한 재료로 푸짐한 식사를 하기에 제격이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12-22

글로벌 악재에 `박스피` 탈출 실패 유커 수혜주 `화장품주` 반짝 호황

올해도 주식시장은 끝내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상반기 상승 랠리를 이끌며 한때 박스권 탈출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결국 물거품에 그쳤다. 특히 막판에 터진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연말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한해 증권시장을 결산해 본다.그리스 채무불이행·中증시 폭락 등제약·바이오주 상승랠리 발목 잡아유가하락 영향 해외 자금이탈 가속화올 한해 `상고하저` 시장으로 마무리□ 바이오·헬스케어 등 중소형주 강세코스피는 올해 폐장일(30일)까지 8거래일을 앞둔 지난 17일 1천977.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1천915.59)과 비교하면 3.26% 상승했지만 지난 2011년 이후 이어진 장기박스권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작년 말 시장에서는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실제로 주식시장은 이런 전망과는 달리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냈다.연초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 금리 인상 시점 지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주가 증시를 이끌었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분류되는 화장품주가 급성장했다.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3일 2천173.41로 연고점을 기록하며 한때 `박스피` 탈출을 엿보기도 했다.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연평균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2천선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다소 조정세가 이어지더라도 올해는 연평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지난 17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와 소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14.3%와 4.8%로, 작년 말보다 1.7%포인트, 0.7%포인트 늘어났다. 코스닥 지수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이어지며 작년 말(542.97)에서 지난 17일 658.11로 21.21% 상승하는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7월20일 782.64까지 오르는 등 한때 800선 돌파를 넘보기도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지난 6월15일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54.3%, 코스닥시장에서 88.6%로 종전보다 각각 1.3%포인트와 0.5%포인트 늘어났다. 1분기까지 6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지며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으로 뚜렷하게 몰렸다”며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테마에 따라 중소형주, 우선주의 급등락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 `불황형 흑자` 고착화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 중국 증시 폭락 등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며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지난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은 제약·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환기시켰고, 지난 5월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내수 위축 우려로 이어지며 화장품과 여행, 유통주 등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 깔린 불확실성이 연중 내내 증시를 압박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24일 장중 1천800.75(종가 기준 1천829.81)까지 급락하는 수모도 겪었다.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해는 금융위기가 아님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깨진 해”라고 말했다.작년까지 최근 3년간 순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지난 17일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빼내가며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는 10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사들였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자금을 빼냈다. 특히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계 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김용구 연구원은 “유가 하락 영향이 더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신흥국이 부진했고 자금 이탈이 확대되며 우리도 수급이 부진했다”며 “유럽계 매도가 컸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자금 이탈도 나타났다”고 말했다.글로벌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악재 중 하나였다.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2분기 들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3사의 대규모 영업 손실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효과로 이익은 늘어나지만 정작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됐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8곳 중 분석 가능한 498곳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천205조6천1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7조4천781억원과 56조4천962억원으로 12.69%, 11.31% 증가했다.국내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조선, 철강, 기계 등 전통 수출주의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원/달러 약세 흐름 속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대형 수출주가 주목받기도 했다.업종별로 화학(8.1%→11.2%), 음식료(2.5%→3.1%), 의약품(1.2%→2.0%), 유통업(5.2%→6.7%), 서비스업(13.7%→15.3%) 등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작년 말보다 늘어난 반면 철강금속(4.2%→3.2%), 전기전자(25.3%→23.0%), 금융업(13.0%→12.3%) 등의 비중은 줄었다.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지수는 작년 말 대비 평균 0.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8%에 그쳤으나 중국은 8.7% 상승했고, 일본도 9.2% 상승했다. 반면 미국은 0.4% 하락했다. □ 불안 속에 채권시장도 출렁 올해 채권시장은 작년과 달리 금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국제 유가 등 대내외 변수들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5년 만기 국채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와 한은의 3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가 대체로 하락(채권값 상승)세를 보였다.그러나 유로존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심리가 일부 커지고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 이에 따른 공급물량 부담이 불거지면서 2분기에는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0%로 내리고서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하자 채권 금리는 다시 하락세를 보여 10월 5일에는 사상 최저인 연 1.72%까지 떨어졌다. 이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서는 다시 올라 최근에는 연 2.0% 안팎에서 움직였다.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지난 17일에는 하루 전보다 0.04% 포인트 하락한 연 1.90%로 마감했다.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크게 확대됐다. 예를 들면 3년 만기 기준 국고채 금리는 올해 들어 0.37%포인트 떨어졌지만 AA-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0.2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신용이 악화되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늘고 산업계 전반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실제 올해 10월에는 10조원에 육박하던 회사채 거래량이 11월에는 6조1천12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2008년 11월의 4조4천28억원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단기와 장기채 금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며 “연중 장단기 스프레드는 채권수익률 변화에 연동해 금리 하락기에는 축소, 금리 상승기에는 확대되는 흐름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김명득 기자·연합뉴스

2015-12-21

경북지역 어디서나 1시간 30분내 생활권 `성큼`

경북도가 청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평가한 2015년 도정 핵심시책사업평가에서 `사통팔달 SOC 구축 및 국비확보`가 1위를 차지했다.경북도는 올해 SOC 분야에 애초 사상최대 규모인 총 4조7천668억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정부 추경 예산 4천947억원을 확보해 총 5조 2천615억원을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에 투입했다.SOC 예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도 사상최대 예산을 지역 SOC 사업에 투입함으로써 지역균형개발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도는 올해에만 고속도로 2개소, 철도 2개소, 국도 7개소 등 15개 노선을 완공하고 신규로 도로 12개소(신규착공 8개소, 신규설계 4개소)를 추진해 도내 어디서나 1시간 30분 내 생활권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교통의 오지`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신도청을 중심으로 경북도를 사통팔달 전(田)자형 교통망으로 구축해 국토의 복지를 이루겠다는 김관용 지사의 전략이 그 결실을 보고 있다.사상최대 SOC예산 5조2천615억 투입 광역교통망 구축사업 1위신도청시대 앞두고 지역균형개발·일자리창출 등 경제활성화 견인□도로 분야경북도는 2016년 도로분야에 국비 2조8천504억원을 확보해 포항 영일만횡단 고속도로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2016년 반영된 신규사업은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중 영일만 횡단구간 등 3개 사업이 설계 추진되고, 설계가 완료되는 포항~안동 국도 등 14개소가 착수된다. 특히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중 민자 추진구간으로 남아 있었던 영일만 횡단구간(17.1km)에 20억원이 반영돼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와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울산부터 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간 국가간선망 구축과 동해안 시대를 열고 유라시아 북방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서해안 중심의 L자형 국토개발축이 동해안권을 포함하는 U자형 개발축으로 바뀌고 앞으로는 동해안과 경북 내륙지방, 그리고 서해안을 연결하는 田(밭 전)자형 도로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주요 고속도로사업은 7개 지구에 1조9천599억원이 투자된다. 상주~영덕 간 5천668억원, 포항~영덕 간 1천479억원, 포항~울산 간 마무리사업 502억원, 영천~언양 간 경부고속도로 확장 1천834억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5천545억원이 투입된다.2016년 경북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상주에서 영덕까지 거리가 153㎞에서 107㎞로 46㎞나 단축되고, 소요시간도 1시간 내로 단축돼 동해안과 북부권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그동안 교통체증이 심각하던 7번 국도의 용량 포화도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숨통이 트이고, 포항의 철강산업과 울산의 자동차 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는 간선도로인 주요 국도는 30개 지구에 5천228억원이 투자된다. 2016년에는 부분 개통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고령~성주 등 7개 국도도 준공된다. 또 오천~장기간 지방도 개량공사도 준공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총 10개 노선 216km에 달하는 도로가 준공과 함께 개통돼 도내 어디든 1시간 30분 내 생활권이 될 전망이다. □철도 분야경북도는 그동안 고속도로, 국도 등의 건설로 그 역할이 약화돼 가던 철도분야에서 2016년에만 모두 11개 사업에 2조3천억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개막한다.중앙선 복선화 사업에 6천억원, 동해중부선 5천669억원, 중부내륙선 1천112억원, 경부고속철도 1천93억원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새로운 철도망 구축으로 고품질 철도서비스 제공에 청신호가 켜진다.또 통일 및 환동해 시대를 대비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점과 동해안 개발 촉진을 위한 동해안 철도건설을 본격 추진한다.먼저 동해안 지역의 유일한 교통망인 국도 7호선을 보완하고, 관광객과 산업물동량 수송을 위한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이 추진된다.동해중부선이 2018년 완료되면 포항~삼척 간 운행시간이 1시간 35분으로 승용차 이용(3시간 10분)시간 보다 1시간 35분 단축된다.또한, 울산에서 출발해 KTX 신경주 역사를 거처, 포항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철도건설 사업은 연장 76.5km에 2조3천665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1조6천934억원을 투입해 포항~신경주간 38.7km를 우선 개통했다. 동해중·남부철도는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국토의 U자형 SOC 핵심 사업으로서 동해안시대를 앞당기게 된다.대륙철도인 중국횡단철도(TCR, Trans Chinese Railway),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way)와의 연계기반구축으로 경북의 대륙진출을 위한 통로(한반도종단철도(TKR, Trans Korean Railway)가 될 전망이다.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노선으로 총연장 148.1km에 3조6천474억원이 투자되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교통이 열약한 경북 북부권과 수도권을 연결하게 된다.특히 경북도청이 내년 2월 이전하게 됨에 따라 철도를 통해 경북의 신도청과 수도권 및 남부권을 연결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먼저, 수도권에서 충주를 지나 문경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94.2km, 1조 9천248억원) 사업이 시작된다. 또 KTX 김천구미역에서 경남 진주와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170.9km, 5조7천864억원, 단선전철) 사업도 본격 시작돼 신도청과 남해안을 연결하게 된다.경북도는 구미·칠곡·경산 등 경북 남부권과 대구시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역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구권 광역철도망 건설사업도 추진한다. 철도가 경북도가 추구해 오던 사통팔달 田 자형 SOC 망 구축에서 중심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경북의 북부내륙지역과 동해안의 발전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공항건설 본궤도 안착경북도는 145억원을 들여 내년 초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다.울릉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이하 중심위)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에서 입찰방법을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으로 추진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항공청은 조달청을 통해 올 연말께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또 울릉공항 건설공사는 사업기간 및 사업비 등을 감안해 2개 공구로 분할 추진된다. 1공구 건설공사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에 활주로(730m×30m)와 호안(614.5m), 부지매립(13만3천466㎡), 가두봉 절취(349만6천54㎥), 항행안전시설과 기타공사 각 1식을 시공하는 것으로 2천159억원이 소요된다. 2공구는 활주로(470m×30m)와 호안(810m), 부지매립(10만 3189㎡), 가두봉 절취(523만732㎥), 기타공사 1식을 건설하는 것으로, 추정사업비는 2천839억원이다.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애초 계획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고시한 울릉공항 개발 기본 계획을 보면 활주로 길이와 예산이 늘어났다. 활주로 길이가 애초 1천100m에서 1천200m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공사비도 애초 4천932억원에서 873억원 늘어난 5천805억원으로 확정됐다.최대진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앞으로 경북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그물망 교통시대의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2-18

영덕 블루로드

산 길 걸으며 옛일을 떠올려봅니다. 소싯적이었을 적, 동네 앞산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린 나는 무서워 엄마 품으로 안겨들었지요. 그 때마다 “찬아, 괜찮아 바람소리야”하고 엄마가 달래주었지만 그 소리는 아직도 가끔 기억이 나지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쳐다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산은 동해바다에 떠오른 햇살을 받고 반짝거리면서 푸른빛을 보여주었지요.엄마를 따라 영해로 이사와서 유년기를 보냈고, 홀로 청소년기를 맞으면서 외로울 때는 대진바다 앞쪽에 솟아난 관어대나 상대산이 큰 위로가 되었지요. 힘들고 고독할 때면 혼자 올라서 설움을 산에다 대고 쏟아 붓곤 하였지요. 그래서 내게는 상대산이 그리움의 화신으로 남아 있는 게지요. 청년기를 지나 사회생활을 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한동안은 산을 잊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인연이 되어 2012년경에 등산동호회 지인들을 따라 산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게 됐답니다. 그 후 경북매일신문과의 인연으로 2013년 3월부터 부산 연대봉을 시작으로 산행기를 연재해 왔고, 지난주 팔공산 산행기 132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산행기 마지막회를 장식하기 위해 내 고향 영덕의 자랑, `블루로드 길`을 걸으며 지나온 산행의 자취를 찾아보기로 하고 고향땅을 밟았지요.`블루로드 길`은 영덕군이 지정한 동해안 걷기코스로 명 코스랍니다. 이 길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들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송, 바다를 끼고 곳곳에 솟아난 기암괴석의 갯바위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명사 20리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입니다.`블루로드(BLUE ROAD)`라는 이름에서 얼핏 `푸른 길`로 오해할 수 있으나, Beach(맑고 푸른 바다), Light(새로운 빛), Utopia(언젠가 가보고 싶은 관광목적지), Exit(일상생활의 탈출구)의 머리문자를 따서 합성한 게 바로 `블루 로드`입니다.이 길이 만들어지고부터 이곳을 찾아 트레킹한 사람들의 입소문이 타면서 2009년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7선`에 올랐고, 2010년 `명품 녹색길 33`에 들었으며, 2012년 한국관광광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에 포함되었지요.전체 길이 50km나 되는 세 코스 구간 가운데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15㎞까지 B코스 구간,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 `푸른 대게의 길`이 블루로드에서도 백미로 꼽히고 있지요.영덕군 지정 `동해안 걷기 코스`백사장·해송·기암괴석 볼거리 가득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 대상 수상전체길이 50km 3코스 사계절 인기△해맞이공원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강구 항에 도착해 바닷가로 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풍력발전소가 있는 곳에 위치한 해맞이공원에 닿게 되지요. 그곳에서 블루로드길 B코스가 시작되는데, 겨울철에는 해풍이 불어 다소 추운지라 봄부터 늦가을까지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지요. 해맞이공원은 해안도로변에 자리한 해안형 자연공원이랍니다. 전망 데크와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고, 이 일대에는 부채꽃과 패랭이꽃 등 야생화 2만 3000여 포기가 심어져 봄철에서 가을철까지 꽃들이 피어나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 특히 이름 그대로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답니다.블루로드 B코스의 시발점인 해맞이 공원, 이 위쪽은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이고, 이 산 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동쪽은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바다가 맞닿아 있고, 남쪽을 보면 포항 장기곶의 호랑이 꼬리 부분이 보이고 북쪽 위로는 바다기슭에 기암절벽이 들쭉날쭉 이어져 있으며 파도가 치거나 혹은 잔잔한 해변은 한 폭의 그림으로 비쳐나고 있지요.가까이 남쪽에는 둥근 작은 산봉우리가 솟아나 있는데, 이 산이 바로 고불봉이랍니다.동해의 붉은 해가 떠오를 때 구름에 휩싸여 있는 고불봉의 모습을 `불봉조운(佛峰朝雲)`이라 하는데, 영덕팔경의 하나이지요. 그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영덕으로 유배 온 고산 윤선도 선생이 고불봉 밑에 유배소를 정하고 `고불봉`이란 시를 남긴 유명한 곳이지요.산행기를 마감하는 오늘은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과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대탄리·오보리 해변, 석리 해안초소 길을 걸어 경정 차유마을의 원조대게마을 지나 죽도산, 축산항에서 의미 있는 산행을 마치려 합니다. △풍력발전단지와 블루로드시야가 탁 터진 해변 길을 걷다보면 어촌마을이 오순도순 나타나지요. 대탄리, 오보리 해수욕장을 지나 노물리 방파제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보이는 것은 동해의 시원한 바다풍경이랍니다. 석리 마을에서 어촌체험을 하는 것도 재미나지요. 해수풀장 체험, 맨발 콩자갈걷기, 갯바위낚시, 해풍산림욕 등 각종 체험 및 관광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재미난 일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비해놓았답니다. 석리 어촌마을 지나 계속 길을 걷다보면 경정해수욕장과 차유마을이 나오는데 이 마을은 영덕대게의 원조마을이지요. `차유마을`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려 29대 충목왕 때, 정방필 초대 영해부사 일행이 수레를 타고 언덕을 넘어왔다고 하여 `차유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죽도산 너머 차유마을 앞바다는 매년 11월이 되면 대게잡이를 할 수 있지만 설날 직후에 잡히는 대게가 가장 맛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맘때부터 이 원조마을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진답니다.`동해안 영덕 바닷가에/ `블루로드` 명품길이 있네./ 푸른 바다에 잘 어울리는/ 갖가지 전설이 숨쉬고/ 누구라도 거닐고 싶은 곳,/ 여기 명품 길을 걸으면/ 상쾌한 기분이 절로 든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 그 모습이 선연해 멋지구나./ 저만치에서 달려와서는/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파도의 모습이 아름다우니/ 오늘도 탄성을 자아내며/ 고향의 명품 길을 걷는다.`(자작시 `동해안 명품 길` 전문)다시 걸음을 옮겨 말미산을 돌아 강어귀에 세워진 블루로드 다리를 지나 죽도산에 도착했지요. 여기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경치는 정말 명품이지요. 블루로드 `푸른 대게의 길` 구간 시발지,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4시간동안 시원하면서도 넉넉한 풍경화 감상을 하면서 트레킹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답니다. 그 종착지인 축산항에 도착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이곳에서 제가 군의원과 도의원을 지냈고, 정이 유달리 많으신 큰 형님 내외가 살고 있는 곳이니 객지에 떠나 있어도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지요. 축산항은 내 젊은 패기가 묻혀있는 곳이니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축산항에 대한 나의 끓어오르는 애정의 증표로 `동양의 나폴리, 축산항` 제목의 시를 써 정열의 불꽃을 띄우기도 했답니다.`축산항을 여기에 두고/ 누가 미항(美港)을 말하려 드는가.//저 멀리 수평선 위로/ 힘차게 떠오른 아침 해의/ 은혜로운 햇살과/ 한낮을 간질이는 바람/해질녘 갈매기의 울음까지/ 그리움 되어 가득 묻어나는 곳,//가까이 푸른 바다에서/ 뱃고동 나직이 울려오면/ 한 배 가득 풍요를 기다려온/ 마을사람들이 우르르/ 부둣가로 달려와서는/ 인정의 꽃을 흠뻑 피워내는 곳,//동양의 나폴리, 축산항을 두고/ 누가 미항(美港)을 말하려 드는가.`(자작시, 전문)다시 젊음의 꿈이 무르익던 곳, 축산항에서 항구에서 끼룩끼룩 대는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며 내 인생의 지나온 길과 현재의 존재 가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길목을 조용히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생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파울로 코엘료의 심상과 같이 내 마음 속의 보물상자, 정감어린 회억의 길 영덕 블루로드를 완주하고 나서도 필자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산사랑이었지요.그것은 본지에 연재해왔던 3년간의 산행기를 정리해보는 입장에서 아쉬움과 보람이 교차되는 여정이기도 하지요.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우리의 생을 흥미롭게 할 기적을 믿기에 코엘료의 말대로 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나는 때로 멀리 떠날 것이리라….그동안 본 산행기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끝

2015-12-18

엘리트+생활체육 탄탄한 육성 `스포츠 상주`로 비상

농업도시이자 전원도시인 상주시가 스포츠도시로 급부상하면서 또 다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해 가고 있다.상주상무프로축구단과 여자싸이클팀을 운영하고 있는 상주시는 공인 경기장인 상주국제승마장을 비롯해 초현대식 실내체육관 등 풍부하고 다양한 체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교통 결절지라는 칭호에 걸맞게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주파할 수 있는 탁월한 접근성까지 더해 체육관련 전국 단위 대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정기적인 게임을 비롯해 상주곶감 국제마라톤대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추석장사 씨름대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은 도시 이미지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관광, 농업, 서비스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국제승마장 등 다양한 체육인프라 갖춰사통팔달 교통환경전국 체육대회 잇단 개최농업·전원도시 이어스포츠도시로 급부상□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클래식 승격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은 2011년, 상주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시민화합과 결속을 위해 국군체육부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약해 K리그에 뛰어들었다.상주상무프로축구단(이하 상주상무)은 2012년 강제강등으로 2013년 K리그 챌린지에서 뛰게 됐지만, 23승 8무 4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리그 챌린지 초대 우승팀으로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2014년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 상주는 이근호를 주력 자원으로 상반기까지 4승 8무 3패를 기록하며 나름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이근호를 비롯한 4기 선수들의 전역과 더불어 승격 1년 만에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2015년 새로운 마음가짐을 담은 `Begin Again, 상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상주상무는 3월 2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개막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챌린지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리그 중후반에는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리그와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2위로 밀리기도 했다.상주상무는 안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1위 재탈환을 이뤄내고, 2위 대구FC와 승점과 득실차에서 다득점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K리그 챌린지에서 통합 2회의 우승을 차지한 상주는 승격의 자격을 얻어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게 됐다. □ 제13회 상주곶감 국제마라톤대회상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곶감의 고장이다. 마라톤 인구의 저변확대와 지역 농특산품 홍보를 위해 지난 11월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3회 상주곶감 국제마라톤대회에는 마라톤 동호인 4천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대회는 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우석여고, 상산교 북단, 계룡교 북단을 반환해 운동장으로 골인하는 5㎞코스와 화산육교 350m 지점에서 반환하는 10㎞코스, 금흔1리 표지석 앞을 반환하는 하프코스, 상주보를 횡단해 강창교방향 1.1km를 반환하는 풀코스로 구성됐다.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공인코스를 달리는 이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청정도시 상주의 높고 맑은 가을 하늘과 아름다운 낙동강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케냐 선수들을 비롯한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들이 다수 참가해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과시했고 바르셀로나의 영웅 황영조 감독이 함께하는 등 알찬 행사로 마무리 했다.□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동안 상주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89개 농구팀 1천30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임원 등이 참가한 2015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가 열렸다.대회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에서 주최하고 대한농구협회 주관으로 개최됐다.지역예선을 통과한 남자초등부 195명, 여자초등부 155명, 남자중등부 200명, 여자중등부 170명, 남자고등부 197명, 여자고등부 103명이 17개 시도를 대표해 실력을 겨뤘다. 특히 이번 대회는 문화행사를 함께 기획해 경기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농구로 선수는 물론 관중까지 같이 참여하는 체육문화행사로 진행됐다.개회식 직후 전야제에서는 농구를 통한 퀴즈게임을 진행했고 대회 기간중 2층 현관 로비에는 한국농구 100년사 사진전과, 포토존.싸인방을 설치해 한마당 축제를 연출했다. 또 대회기간 중 시합이 없는 신청자를 모집해 상주보, 도남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자전거박물관 등 상주의 관광지를 순회하며 해설이 있는 지역 문화탐방을 하기도 했다. □ 추석장사 씨름대회상주시는 2012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세차례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유치했다.추석을 맞아 온 가족들이 모여 앉아 전국으로 생중계 되는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시청하는 점에 착안해 스포츠 도시 상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올해도 최고의 씨름 선수를 가리는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지난 9월 24일 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상주시 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렸다.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상주시체육회.상주시씨름협회에서 주관했다.이번 대회는 24일 태백급 예선전 및 8강 선발을 거쳐, 25일부터 태백장사(80㎏이하) 결정전을 시작으로 26일 금강장사(90㎏이하), 27일 한라장사(110㎏이하), 28일 백두장사(150kg이하) 결정전이 펼쳐졌다. 또한 대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경품 추첨과 함께 염수연, 금잔디, 배일호, 박상철 등의 축하 공연까지 열려 시민 위안과 화합의 장으로 크게 호평 받았다. □ 승마의 요람 상주국제승마장상주시 사벌면에 있는 상주국제승마장은 2010년 세계대학생 승마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건설됐다.2010년 10월에 열린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상주시,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했다.이곳에서는 매년 15개 이상의 전국승마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2013년에는 한국마사회에서 주관하는 `고객만족 최우수 승마장`으로 선정돼 전국 최고의 승마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육군의 명장이었던 충의공 정기룡 장군배 전국승마대회가 4회째를 맞아 지난 5월 성황리에 개최됐다.대한승마협회와 경북승마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는 마장마술경기와 장애물경기로 나눠 진행됐다.350여명의 국내 엘리트 선수가 참가하고 350여 마리의 마필이 입사하는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제공과 함께 승마인구 저변확대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엘리트 및 생활체육 육성에 매진상주시는 일찍부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육성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상주시청 여자싸이클팀은 2003년도에 창단해 감독과 코치 그리고 8명의 선수가 각종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석권하고 있다.2010년에는 상무 프로축구팀을 전격 유치하면서 대구, 수원, 전남, 대전, 서울 등 큰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승마장과 시민실내체육관 건립과 더불어 크고 작은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적극 유치해 스포츠도시로서의 면모를 키워가고 있다.2009년도 건립한 국민생활체육관은 수영, 헬스, 축구, 테니스, 족구, 인라인스케이트, 크라이밍, 게이트볼 등 시민들의 다양한 여가활동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12-17

한수원·방폐장 등 중요시설 이미 갖춰 월등한 입지 조건

경북도와 경주시는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이하 원해연) 경주 유치로 원자력 산업 연구 교육 등 관련시설 집적에 따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제2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원자력기술표준원 등도 함께 유치노력을 하고 있다.원해연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천473억원을 들여 부지 3만 3천㎡에 연건평 7천550㎡의 규모의 연구센터를 건립해 원전해체기술실증(산업체 공동)과 전문기업 및 인력 육성한다. 모든 정책과 시설, 기관 유지노력은 경제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 활동은 좋지만, 정치적 논리 즉, 힘으로 밀어붙이는 소아병적인 발상과 행동은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발전에도 결코 득이 되지 못한다.그만큼 경제논리를 중요시하고 정치적 논리는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경북도와 경주시는 원해연 유치가 확정되는 그날까지 지역경제 활성화와 최적지임을 강조하면서 유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대구시가 상생을 위해 큰 힘을 보태고 있다.원해연은 글로벌 원자력산업 메카도시 도약과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이다. 경북도와 경주시의 원해연 추진과정과 유치 전략을 살펴본다.인력양성 담당 대학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도 소재인구 저밀도 임해지역 보유, 추가부지 확보도 쉬워□ 중요 인프라 두루 갖춰한수원 본사, 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다양한 시설과 기관이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원전이 운영 중임은 물론 원전에 필요한 중요 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곳이기도 하다.경북이 원자력 클러스터라는 큰 그림 아래 원자력 산업의 사회적 수용성이 높고 인구 저밀도의 임해 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부지확보도 쉬워 연구센터 유치의 최적지임은 자명하다. 또 원자력 해체관련 인력양성을 담당할 동국대와 원자력기능인력양성원, 원자력관련 첨단기술을 개발 중인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도 있다. 또한, 원해연 유치를 위해 2012년부터 미래부 연구개발사업의 하나인 원자력 선진기술연구에도 경북대에 구축된 `차세대 제염·해체 원천기반기술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경북도도 지난 5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등과 원전산업 육성 및 원자력 해체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경북도는 이들 기관과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사업 참여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협력 △원자력 안전 및 해체 관련 기술개발연구 △원전산업 육성에 따른 지역발전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경주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전체 주기와 관련된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원전 해체기반이 이미 조성돼 있다”며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경주가 연구센터 입지의 최고 적임지이다”고 강조했다. □ 경북도와 경주시의 추진 노력두 기관의 원해연 유치 노력은 이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경제성 논리를 앞세워 지역민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 유치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경주를 허브로 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종성 계획을 2011년 수립했다.2012년 원자력해체기술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래부 주관 제염해체 원전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2014년 8월 원해연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경북도는 경주를 공식 지지했다. 이어 2014년 10월 경주시의회 유치결의와 12월 경북도의회 유치 결의도 이끌어 냈다.또 2014년 미래부, 산자부, 국회, 원연 등지에 22만5천명의 유치 찬성 서명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 2월 경주와 포항시가 경주유치 상호협력 체결 등 대경권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7월 대구시 경북도, 경주시는 원해연 공동 유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릴레이 기고, 사설 및 지속적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반면 미래부 예비타당성 조사 중단과 후보 부지선정을 12월 현재 지역하고 있다.그러나 원자력진흥위는 지난 10월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심의 확정하고 해체산업 생태계 조성, 국제수준 기술역량 축척 등 2030년까지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어 연내 예타 재개를 위한 부처간 의견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경북 VS 부산과 울산의 유치전서로 인접한 지역인 부산과 울산은 공동 TF를 구성하고 공동 유치를 노리고 있으나 어떤 지자체가 중추 지역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은 기장군의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결정이 원전 해체기술 시장 선점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대응방안 수립과 이를 추진할 원자력산업팀을 신설했다. 기장군은 남권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 대형 국책시설이 밀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연구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도 지난 2월 원전 해체기술 분야에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 울산원전해체기술연구협회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은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울산시민 47만명의 서명지를 지난 4월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3개월간의 짧은 기간에도 시민의 유치 열망이 적극 반영돼 애초 목표 대비 157%인 47만2천320명이 참가하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경북은 한울, 월성원전에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가량인 11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저준위 방폐장이 경주에 있어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방폐물을 처분하기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함께 유치경쟁을 벌이던 대구를 흡수하면서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명분이 생기면서 유치경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 전북, 광주, 강원 등 나머지 지자체들도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내세우며 유치에 나서고는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반면 정부에서 원해연 입지를 제3지역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고준위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 부지를 2020년까지 선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원해연을 인센티브 성격으로 처분시설과 패키지형태로 묶어 의사결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측은 “연관성 측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연구센터는 원전해체기술의 실증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 장치 및 시설 등이 들어선다. 산·학·연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이 주요 역할이다. 원전 시설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염부터 핵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해체의 모든 과정에 대한 대규모 연구 설비 등을 갖추고 기술 개발과 검증을 수행한다. 원자력 해체 산업이 글로벌 원자력산업 메카도시고 도약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경제적 파급 효과 등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각 지자체의 유치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의 유치전략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유치 찬성 분위기 지속 및 원자력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대구·경북권은 경주유치 공감대 확산 및 결집력 제고와 협력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정부와 정치권에 경주유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와 건의를 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는 현재 계획 중인 제2원자력과학단지 유치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박성수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지금까지 미래부에서 원해연 유치 지역에 대한 확실한 선정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유치에는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며 “이미 경북도는 지난 4월부터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 국내 원전관련 핵심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2-17

`드림 모아 프로젝트` 경북 신성장동력 결실 가시화

경북도가 경북 미래전략의 핵심과제로 추진해온 `경북혁신도시 드림 모아 프로젝트`의 성과들이 하나 둘 가시화되며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핵심 선도과제인 8개 사업에 대해 개별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10대 전략과 30여 개의 핵심·연관사업을 구체화했다.도는 또 지난 연말부터 서부권 7개 시군과 12개 이전공공기관, Post 혁신도시 공동협력사업을 기획,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전략회의와 워크숍, 간담회 등을 수차례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5월 한국도로공사, 11월 한전기술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기반을 마련했다.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도시 드림 모아 프로젝트`의 성과와 후속발전 전략 등을 살펴본다.30여개 협력 프로젝트 구체화도·시·군-공공기관 성과 윤곽경북미래 백년 위한 먹거리핵심 전략으로 본격 가동□ 드림 모아 프로젝트의 성과△한전기술 파워업 프로젝트,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지난 8월 이전을 완료한 한국전력기술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지역인재에 대한 채용비율 확대와 지역인재의 가산점을 적용하고 경북 보건대 맞춤형 인력양성 교육 등 지역대학과의 인재양성 협력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협력의 성과로 한전기술 협력기업을 포함해 200여 명의 지역인력을 채용하고, 60명의 학생이 배관·발전플랜트분야에서 교육을 받고 관련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한전기술은 2020년까지 1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한편, 지난 10월 15일 한전기술 신사옥 개청식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은 `한전기술 파워업 프로젝트` 추진에 의기투합, 11월 2일 상호협력 협약식을 하고 앞으로 일자리창출 확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협력, 한전기술 협력기업유치지원, 한전기술 지역기업 상생 파트너십 구축과 전기전력 안전프로젝트 공동추진 등 양 기관의 협력의지를 대외에 밝힌 바 있다. △농도 경북의 미래 - 동물질병관리와 종자산업연말 이전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협력을 위해 경북도는 `국가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산업동물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제역 백신생산 지원센터, 다목적 SPF(특정병원균부재)산업동물 생산기지 구축 등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국책사업화에 공동협력해 왔다.이와 관련, 내년 예산으로 국가반려동물 클러스터 연구용역 국비를 확보, 본격적인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또 국립종자원과의 협력사업으로 상반기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구축 용역을 통해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 건립, 백두대간 종자증식센터, 과수특화 민간육종단지 조성, 한국유전자원 연구·저장센터 구축 등 협력과제를 발굴했다.또한, 프라이드 농축산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300억원 규모의 뽕 생산단지 조성사업의 내년 예산으로 국비 2억원을 확보, 앞으로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시킬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고속도로에서 미래를 찾는다.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월 15일 `드림 로드 프로젝트`MOU 체결을 통해 이전공공기관 협력사업의 첫 물꼬를 텄다.주요 협력사업으로 지역 청년창업 확대를 위한 `고속도로 창조경제 휴게소` 설치, `내 고장 으뜸산품점` 설립 등 경북형 로컬 푸드 시스템 구축, 임직원의 조기정착을 위한 도공촌(전원마을) 조성이 포함됐다.또 김천시와 공동으로 경부고속도로의 중심인 추풍령 상·하행 휴게소에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를 조성함으로써 고속도로와 지역자원이 연계된 신성장 동력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이러한 공동노력에 힘입어 올해 한국도로공사와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이러한 공동노력에 지난 10월 17일 부산 방향 평사휴게소에 로컬푸드 직매장인 `행복 장터`국내 1호점을 개점했다.또한, 김천시 농소면에 160여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타운인 `도공촌` 조성사업도 부지매입을 완료하는 등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3일 도로공사와 경북도의 관련 실과 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국내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를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로 조성하는 사업도 기본계획 용역을 포함,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협력기업 유치 경북도는 2020년까지 경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일자리 3천 개 창출을 목표로 한전기술, 국립종자원 등에서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도는 지난 10월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회의와 두 차례에 걸쳐 합동채용설명회, 취업박람회를 통해 공공기관 채용계획 774명 중 지역인재 139명을 채용하는 실적을 거두었다.또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협력기업, 관계기관 유치를 위해 지난 상반기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혁신도시 관계기관, 기업체 이전 수요조사 용역을 실시, 30여 개의 이전의향 기업을 발굴했으며, 지난 10월 30일 공공기관 협력기업, 연구기관, 대학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드림모아의 꿈△첨단자동차 검사기술연구소·교육원 설립경북도와 교통안전공단은 2011년 이후 63% 증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151% 증가한 전기자동차에 대한 첨단 전문교육강화와 포화상태인 현행 교통교육 시설의 해소를 위해 `첨단 자동차검사기술연구소와 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특히 교통안전공단은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용지 확보방안을 마련, 경북도와 협업을 통해 내년 국비확보를 반드시 실현하기로 했다.△동물질병과 종자관리로 백년 먹거리 창출도는 내년에 국가 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와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이와 관련 도는 `국가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한 `산업동물 임상시험지원센터 및 다목적 SPF 산업동물 생산기지 구축`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또 종자산업의 미래전망에도 주목,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다.경북은 4천여 종의 식물 자생, 한약재 30% 생산, 200여 종의 작목을 재배하는 전국 최대 생물 다양성 지역을 적극 활용하고자 우선 `경북 백두대간 종자증식센터` 설립과 `과수특화 민간육종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 확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특공대 가동경북도는 2020년까지 일자리 3천 개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공공기관과 지역대학, 관련기업 등과 협력 프로그램운영 확대, 취업박람회 공동개최, 지역인재채용 비율 확대 및 고졸 채용범위 확대 등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또 12월 준공되는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이전 또는 투자를 희망하는 100대 기업(목표 100 기업) 발굴과 유치를 위한 드림 밸리 투자유치 특공대를 2016년 본격 가동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드림 모아 프로젝트를 경북의 미래 백 년 먹거리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본격 가동해 이전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도시 주변지역 발전은 물론 경북 전체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도청과 국가수도인 세종시를 연결하는 한반도 황금 허리 경제권 시대를 주도할 경북 신성장 동력으로 확대 발전시켜 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5-12-16

엄마야~ 누나야~ `귀촌·귀농 1번지` 상주서 살자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최근 귀농귀촌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으며 실제 귀농·귀촌 인구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전원생활 선호를 비롯해 친환경 농산물 등 농산물 소비의 다양화, 디지털화를 통한 유통의 발전 등 도시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 하겠다.귀농·귀촌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IMF 당시에는 실직에 의한 생계형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형, 전원생활형, 노후생활형 등으로 분화됐다. 스마트형은 기업적 가치를 추구하며 농업에 디지털, 모바일 환경을 결합해 융·복합산업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형태다.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귀농귀촌하거나 농업대학 졸업 후 창업하는 청장년들이 `생산-유통-판매`의 새로운 양식을 도입해 혁신을 주도하는 집단을 뜻한다. 전원생활형은 텃밭 가꾸기, 창작과 취미활동, 커뮤니티 활동 등 도시의 제약된 환경에서는 하기 어려운 활동을 통해 전원적 삶을 추구하는 형태로 일부는 소규모 영농에 종사하면서 지역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농촌 커뮤니티의 변화를 주도하는 집단이다. 노후생활형은 은퇴 이후 귀농해 소규모 영농으로 자족적 생활을 하는 노인층을 말한다. 이러한 귀농·귀촌의 유형을 반영한 맞춤식 지원정책을 펼치는 것이 귀농귀촌인을 유치하는 관건이라 할 것이다.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온 결과 최근 5년동안에 1천580가구 2천920명이 귀농·귀촌을 해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임을 입증하고 있다. 내년말 완공 전원마을 청약 모두 마쳐 민간주도 귀농귀촌정보센터도 활성화정착 성공 귀촌인 재능기부 이끌어내□ 특수시책 개발과 귀농귀촌인 안정적 정착 주력상주시는 지역발전의 근간인 인구증가와 지역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젊고 의욕넘치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상주시는 귀농귀촌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귀농귀촌 가구내 만 19세 이상의 가구원을 대상으로 전입, 귀농, 주거, 문화, 지역사회 참여, 행정 등 8개 부분 65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하고 `2014년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이는 시 단위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지난 11월 2014년도 통계청 주관 지역통계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 공모에서 창의성, 효과성, 파급성 등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올해는 귀농귀촌인의 지역적응과 자립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해 `상주시 귀농귀촌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상주시 귀농귀촌 5개년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귀농귀촌인의 정주만족도와 주민과 협력, 소득증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24개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실시했다.설문조사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장점으로는 교통의 편리성, 기 정착귀농인 많아서, 훈훈한 인심, 지자체의 지원 순으로 나타났고 단점으로는 생활문화, 복지시설 부족, 경제소득 창출기회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상주로의 귀농귀촌 만족도는 87.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지난해는 귀농귀촌인 농가주택수리비지원사업으로 24가구에 각각 400만원씩을 지원했고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21가구에 각각 400만원, 귀농귀촌인 주민초청행사 24건에 각각 40만원을 지원했다.또 농업창업과 주택구입 융자사업을 위해 18가구에 17억4천1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시책들을 적극 추진해 왔다. 올해는 현재까지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지원 융자사업에 26가구 37억8천600만원을 신청 추진 중에 있으며 14가구에 설계비 1천400만원 상당을 감면해 줬다. 아울러 농가주택수리비 30가구 1억2천만원, 영농지원 70가구 2억8천만원, 정착지원 14건 5천600만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 40가구 1천600만원 등을 지원했다.특히 올해에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일정기간 동안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체험 후 귀농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 3개소를 추진했다.이는 기존 귀농인의 집 8개소와 합하면 도내 최대 귀농인의 집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시는 귀농귀촌인과 지역민 협력소득사업과, 귀농귀촌인 패키지 멘토링 지원사업, 귀농귀촌 창농창업 지원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2012년 가장 우수한 정책으로 선정했다.시는 마을조성에 꼭 필요한 마을진입로포장, 상하수도, 가로등, 전기통신시설 설치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설계비 감면을 비롯한 건축 인허가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소규모 전원마을로는 화서면 상현리 신태봉 귀농마을 7가구를 비롯해 공성면 평천리 농골귀촌마을 5가구, 화남면 동관리 갈령귀촌마을 9가구, 외서면 관동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상용리 귀농마을 10가구, 공성면 용안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신봉귀농마을 6가구, 외서면 대전리 귀농마을 5가구 입주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귀촌자 전원마을인 사벌면 묵하지구 전원마을은 36세대 모집에 36세대 모두 청약을 완료하고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시는 앞으로도 친지, 이웃, 동료, 친구, 동호인 등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단위 귀농귀촌인을 위해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상주는 민간자율로 운영되는 귀농귀촌정보센터가 어느 지역보다 활성화돼 있다. 2009년 6월에 개소한 센터는 공동체 귀농학교, 귀농인사랑방, 귀농건축학교 등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육희망자가 넘쳐 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에서는 농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배 귀농인으로부터의 산 경험과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 등도 배워 귀농귀촌의 성공률을 높여주고 있다.이처럼 상주시는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 된 상주만의 특수시책을 추진해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각종 박람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상주시는 올해 8월7일부터 3일동안 서울 COEX에서 열린 제14회 `귀농귀촌체험학습 팜스테이 박람회 2015`에 참가해 농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올해 최대 규모로 열린 `2015 A Farm Show 창농귀농박람회`에 참가해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은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들을 제공했다.박람회장은 귀농귀촌상담을 위한 지자체관과 창농귀농관련 6차산업관을 위한 전시관을 구분 운영해 박람회 참가자들이 효율적으로 관람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상주시는 각종 박람회와 지역별 축제 등의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도시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상주시의 귀농귀촌 정책방향이정백 상주시장은 “귀농귀촌인 유치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농촌에 와서 안정적으로 정착 성공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확대, 귀농귀촌 성공 가이드북제작 배부 및 프로그램개발 운영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귀농귀촌인들이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우수한 재능들을 지역사회에 재능 기부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덧붙여 이 시장은 “인구감소로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에 새로운 희망의 꿈을 심는 한편 지역사회가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미래 지향적인 사회로 나아 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12-16

경북도 해양 창조경제로 신동해안 시대 이끈다

경북도는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수산과 해양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 신산업, 해양관광, 항만물류, 첨단수산업, 독도 영토주권강화 등을 통해 바다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희망찬 동해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따라서 도는 내년에 950억원의 예산을 투입, 해양문화와 창조경제를 통한 행복과 희망의 동해안 시대 실현에 나선다. 해양 신산업육성, 동해안 해양관광기반구축, 환동해시대, 북방교역의 교두보확보, 살맛 나는 어업·어촌조성의 4대 전략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경북도는 내년 예산에 동해안발전 전략개발 7억2천600만원, 해양레저 및 신산업육성 154억4천600만원, 연안의 체계적 관리 73억4천800만원, 해양산업 육성 및 도서종합개발 등 87억3천400만원, 어업경영 구조개선 76억5천만원, 어촌 어항 관광 기반구축 158억7천100만원, 환경 친화적 바다목장화 66억4천300만원, 신선한 수산물공급 116억원을 편성했다.경북도의 동해안 발전전략, 해양레저 및 신산업육성 등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 어떻게 개발하는지를 살펴본다.새해 950억 투입 해양신산업 육성·관광기반 구축 등 4대전략 추진`동해안 발전비전 2020 프로젝트` 5개 시군 대상 47개 사업 펼쳐레포츠 체험벨트 만들고 생명·환경공학 기반 해양과학 거점 육성□ 해양시대 대비한 발전전략 마련도는 미래 바다시대를 대비해 `동해안 발전비전 2020` 프로젝트를 수립해 동해안을 경제·문화의 바다 조성을 목표로 7대 전략을 담아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2025년까지 3조 5천203억원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특화발전방향으로 구성했다.`동서남해안권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의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동해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47개 사업에 8조 4천606억원이 투자된다.그동안 영일만항 건설, 동해안고속도로, 동해중·남부선 철도 등 타지역보다 열악한 SOC 망 구축과 원자력 에너지클러스터 등 거대 과학기반 조성의 터를 마련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발사업의 범주가 너무 광범위해 집약적 개발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경북도 주관 아래 강원도, 울산시 공동으로 종합계획 수립 이후 변화된 여건과 국정 방향을 반영해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을 변경해 지역발전정책 기조에 맞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중심사업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2016년에는 21개 사업에 7천527억원의 재정을 투입,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및 기간교통망 확충 등 SOC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영덕 고래불 해양 복합타운, 경주 주상절리 해양경관조망벨트, 울진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등 동해안 주요거점을 연결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명품 해양휴양·관광벨트를 조성한다. □ 융복합 해양레포츠 체험벨트 조성최근 웰빙문화 확산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해양문화 레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0년까지 960억원을 투입, 해양관광 레포츠 인프라 확충을 통한 사계절 융복합 해양휴양공간을 조성한다. 또 신동해안 해양레포츠체험벨트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으로 동해안 5개소에 `해양레포츠 거점개발` 을 추진한다.울진 오산에는 해중레저체험(스킨스쿠버), 울릉 통구미에는 해상 레저체험을 위한 전용공간이 마련되고 더불어 요트체험 위주의 마리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국가 마리나 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서 예정구역으로 선정된 후포항, 두호항, 양포항, 감포항, 강구항과 함께 울릉 저동항 어촌마리나역(驛)이 조기 개발을 추진한다.경북 동해안에는 신 관광수요를 충족할 다양한 해양자원과 연계 가능 육상자원이 분포되어 있다. 스킨스쿠버, 바다낚시 등 해중 및 해상레포츠에 적합한 해양환경을 가지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환동해권의 해양레포츠 및 레저관광 중심지역으로 성장발전 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도는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동해안발전본부 신설을 계기로 정부의 `해양 관광·레저 진흥` 정책과 연계해 동해안의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노력해 왔다. 특히 올해 개통한 포항 KTX 직결선과 경주~감포 간 국도 4호선 확장, 내년에 완공예정인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그리고 동해중부선 확충 등으로 동해안을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정책대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 해양과학기술(MT)활용, 해양과학거점 육성경북도는 국정과제에 부합하는 동해안 프로젝트 중 하나로 차세대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용 지원센터 건립과 해양기술 실증 인증센터를 유치해 실해역 실증과 시험장을 조성, 해양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또 생명공학(BT) 분야 신산업육성을 위해 해양생물체를 이용한 신약·신소재 개발, 정보통신(IT) 융합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한 환경공학(ET)기반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을 융합한 신산업 창출로 해양 창조경제 실현을 구체화한다.또한, 해양자원 중 해조류의 활용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해조류는 식품, 기능성 식품, 의약품, 의약 첨가물 및 화장품 분야에서 신소재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며 천연재료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성이 높아 천연 염색기술 개발로 고부가 가치의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경북 동해안을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으로 `해양 경북 실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먼저, 울진군 죽변지역에 들어서게 될 해양과학교육관 건립사업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낙후된 울릉도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복지향상을 위한 도서종합개발사업은 지역발전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울릉도를 지역특성을 고려한 `매력 있고 살기 좋은 섬`으로 조성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36개 사업에 326억원이 투입되는 `제3차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을 착실히 진행한다. 또 연안 해양 환경보전을 위한 조업 중 인양쓰레기 수거사업과 특히, 독도의 독도 해저 쓰레기 수거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2009년 8월 개장한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를 위하여 국내외 포트 세일 전개, 언론인초청 팸 투어, 도내 기업체와의 MOU체결 등 물동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또한, 1조 3천300억원이 투입된 포항 영일만항 건설사업의 조기 완공을 위해 국비지원을 확대하고 항만배후단지의 활성화와 인입 철도 조기준공을 추진한다. □ 지속가능한 수산업,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경북도는 FTA체결에 따른 수산물 시장개방 등 대외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자원량 감소, 어업인력 노령화, 어업경쟁력 저하에 따른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연근해어업 경쟁력 강화, 어항 시설 확충, 고품질 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수산분야에 829억원을 투자한다.또 수산물 유통 선진화를 위해 2016년 완공 목표로 포항과 경주에 수산물 물류유통센터를 건립 중이며, 포항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 영덕 로하스식품 거점단지 등 마케팅 및 수출에 이르기까지 6차산업화로 구조를 고도화해 행복한 어촌으로 만든다.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은 지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피볼락, 참전복, 우렁쉥이, 강도다리, 홍해삼 등 지역별 5대 전략품목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또한, 동해안 해안에 인공어초, 해중림, 바다 숲 조성과 함께 건강한 수산종묘를 매년 800만 마리 이상 방류하는 등 연안 바다목장화 사업으로 어업인 소득에 주력한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2-15

지속적 예찰 동시에 고사목 제거, 일원화된 시스템 절실

소나무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 최초 발생한 지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지속적인 방제에 의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던 재선충병은 그러나 지난 2013년 폭발적으로 번져나가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에 일선의 지자체와 산림청, 각종 연구기관에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보이며 재선충병이 과연 박멸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중요한 것은 재선충병의 경우 99%의 방제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실패라는 것이다. 100%의 완전방제 이후, 또 수년간에 걸친 예찰과 관리가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방제성공으로 소나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일선 지자체에서 수년간 방제활동을 벌여왔던 담당자와 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교수, 이들 두 전문가에게 우리나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법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포항시 재선충병방제TF 금창석 팀장“훈증처리 나무 개인 유출로 피해 더 키워… 대국민 홍보·관심 필요”-일선 현장의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첫째로 방제 전문인력 확보가 힘들다. 현재 공단지역으로 젊은 인력들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시청 직영방제단 방제인력의 고령화(15년 하반기 신규채용 결과 평균나이 만62세)와 전문인력(벌목공 등)의 부족으로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제작업장별로 `찾아가는 현장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인력시장에서 동원된 인력의 경우 수시변동이 있어 교육효과가 미비한 상황이다. 둘째로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이 많다. 올해 하반기 전수조사 결과(12월 현재 기준) 상반기의 40% 정도 수준, 임업진흥원 조사 결과는 30% 미만으로 나타나 피해고사목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이제는 피해면적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선단지와 산발지 지역의 소나무 주변을 관리해 반출금지구역을 축소시키고 방제구역 범위를 줄여나가야 앞으로 완전한 방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수치상 고사목 수량이 줄어들면 관리를 위한 예산을 남겨두지 않고 이를 삭감하기 때문에 예산부족으로 또다시 피해가 확산되는 어려움이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충분한 예산확보가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시민의 인식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소나무는 민족의 나무라 살려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고 있으나, 개개인으로 볼 때는 협조가 안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훈증처리한 소나무를 전원주택과 캠프장, 시골농촌마을, 사찰 등에서 연료비 절감을 위해 가져다 땔감으로 사용하는 등 `설마 재선충을 내가 옮길까``금방 불로 태우면 되겠지`하는 생각들이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방제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몇몇 경우는 적발해 입건, 벌금, 방제명령 등의 처리를 했지만 대부분 재선충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강력한 처벌이 어렵다. 전 국민적인 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재선충병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관련분야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점차 피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는 선단지, 산발지 관리에 철저를 기해 반출금지구역을 축소시켜 관리가능한 피해적정수준으로 감소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재선충병도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대 생태환경관광학부 이동운 교수“한꺼번에 많은 예산 투입, 총 방제비 줄이는 방법도 시도해볼만 ” -현재 우리나라의 재선충병 상황에 대한 평가는.△1988년 최초 발생 확인으로부터 근 3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2006년 이후 매년 2만㏊이상의 소나무재선충 피해지에 방제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은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소나무재선충 감염지로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및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규 피해지가 발생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매년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방제법의 등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 보면 현재의 방제 방법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관계자들이 걱정과 의심어린 시각으로 회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잘 포장된 가능성을 담보로 기대심리만을 내세운 과도한 의욕에 쌓여있는 어설픈 전문가들의 `안 되면 그만이고`식의 도덕불감증에 가까운 발언과 연구들 또한 이러한 위기 사항을 대중에게 호도하는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방제는 가능한가.△소나무재선충이나 하늘소 유충 제거를 위해 죽은 소나무를 없애던지, 하늘소 성충을 없애던지, 살아있는 소나무에 두 해충이 오지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사람이 살아있는 소나무를 포기하던지, 이것들이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고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를 포기하는 것 빼고는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해 여러 방법들을 실행하고 있다. 즉,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서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하는데 기술적 문제는 없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고사목 벌채와 훈증작업만으로도 그 밖의 저항성 수종을 개발하거나 대체 수종을 조림하고, 혁진적인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하늘소 유인제를 개발하고, 예찰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보완하고 하는 등등의 새로운 기술개발 없이 소나무재선충과 하늘소, 소나무 사이의 연결 고리를 깰 수 있다.-그렇다면 왜 방제가 지지부진한가.△문제는 관심과 의지다. 연구자들이 매뉴얼화 시켜놓은 소나무재선충 방제지침서가 현장에서 자동차 조립을 하는 기계처럼 100% 정상작동하지 않는다. 소나무재선충 방제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이 소나무재선충을 멸종시켜 우리나라 산림을 온전히 보존해야겠다는 사명감이 가득한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따라서 방제 현장에서 고사목이 누락되거나 방치될 개연성이 상존하고, 이들은 다음해 소나무재선충의 발생 진원지가 된다. 유럽의 소나무재선충 최초감염 국가인 포르투갈의 소나무재선충 발생지를 방문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해 국가가 주도적인 것이 아니라, 민간의 산주들이 주도적이고 그들이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었다.물론 포르투갈과 우리나라의 산림경영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단적으로 두 곳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소나무 목재생산을 주 임산물 소득원의 하나인 포르투갈에서는 산주들의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대한 인식이 높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었다. 자기산도 아닌 곳의 고사목을 일로서 제거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관리의 질이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개선해야 할 점은.△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신규발생지의 확산을 저지하고, 기존 발생지의 피해를 최소화시켜 최종적으로 방제가 되게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찰이 기본이다. 새로운 감염목이 발생되었는지 기존 방제지에서 새로이 발생되는 것이 없는지 계속 예의주시해야 한다. 소나무재선충 발생 위험지역을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발생 선단지와 기존 피해지를 구분하고, 감염목 발생지와 미발생지를 구분해 각 대상지에 적합한 지속적인 예찰과 동시에 고사목을 제거할 수 있는 일원화 된 시스템이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예산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된다. 현 시점에서 매년 소나무재선충의 방제비용을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상황이 됐다면 일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전체적인 방제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으면 시도해볼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매년 100억씩 십년을 투입해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200억씩 5년 투자해 확실성이 높아진다면 후자의 방법이 더 유용하지 않겠는가. 또한 소나무재선충의 감염목들이 산림 내에서 대체로 큰 나무에 우선 발생하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 감염지에서 이들 목재가공이 가능한 경제성 있는 소나무들을 목재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우리나라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방제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감염돼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큰 경제성 있는 나무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손실시키면서 부가적으로 방제비용이 추가되는 이중의 손실이 발생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직접적 비용이 더 발생되더라도 환경문제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고려한다면 지금의 벌목 후 훈증을 통해 폐기처분되는 감염목들의 적극적 활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5-12-14

오봉산 자락서 발원한 지류들, 크고 작은 저수지 만들어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에서 발원한 형산강은 도리와 신촌리를 가르며 흘러 심곡리(深谷里)에서 커다란 저수지를 만든다. 심곡리의 마을 생성은 그 지명 유래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마을 개척 당시 심실(深室)이라 했으며 임진왜란 당시 피난 온 진주 하씨 경현(景賢)이란 선비가 골짜기가 깊다해서 심곡이라 개칭한 것에서 유래한다. 의상대사 창건 주사암·`모죽지랑가` 설화 품은 부산성 등건천지역 에두른 오봉산 곳곳엔 역사의 흔적 오롯이 남아□ 번창을 기원하는 `사라곡`심곡지에서 흘러 나온 대천은 사라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좌측으로 4번 국도와 나란히 건천으로 흘러 든다. 약 1천200년 전에 밀양 손씨들이 이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마을이 번창하라는 의미로 사라곡(舍羅谷)이라고 했는데, 일제시대는 1914년 사라리로 개칭했다고 한다. 서면 일대의 명칭에서 계곡을 뜻하는 곡(谷)자가 많으며 이는 이 지역의 지형적인 특색에서 기인한다. 도리 인내산에서 발원한 대천의 지류는 곧바로 대천과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저수지를 형성해 그곳에서 물을 저장한 후 사시사철 대천에 합류한다. 이는 건천 일대의 땅이 물빠짐이 좋은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농사를 위해 곳곳에 크고 작은 저수지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왔음을 의미한다.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저수지들을 보유한 곳이 운대리(雲臺里)인데 특별한 이름이 없는 작은 저수지까지 모두 10여곳이 넘는다. 운대리는 1, 2리로 나뉘는데 1리와 2리의 마을 지명 유래가 운대리로 합치기 전에는 서로 달랐다. 운대2리는 부운, 운곡, 운대로 불렸는데 이 마을에 있던 부운대(浮雲臺)에서 그 지명이 유래한다. 신라 시대 선덕여왕이 이 곳의 산세와 그아래 맑은 호수의 아름다움을 듣고 유람 차 친히 행차해서 하루를 즐겼다한다. 훗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앞산에 부운대라는 연꽃 무늬의 받침 기념대를 세웠으며, 여왕이 행차 할 때 마다 채색구름이 아름답게 떠 있었기 때문에 부운대라고 칭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구름이 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었다고 하겠다.□ 선덕여왕 일화 담은 오봉산서면을 지나 건천읍으로 행정구역을 바꾼 대천은 오른편으로 오봉산 자락에 위치한 신평리를 가로지른다. 오봉산은 여근곡과 신라 침입을 위해 매복했던 백제군을 물리친 선덕여왕의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도성 서쪽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세 줄기의 골짜기를 감싼 산성을 쌓았는데 이를 부산성이라고 했다. 멀고 먼 구름 끝에 주사암이 있으니 오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부산성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이 표지를 지나면 곧장 오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그 경사가 제법 가파르지만 길은 복잡하지 않고 등산로로서는 잘 정비되어 있는데 이는 정상에 위치한 주사암(朱砂庵)을 위한 것이다. 일설에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당시에는 주암사(朱巖寺)라 불렀다고 전해 온다. 주사암 창건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의 일화가 전해 오는데 공통적인 것은 절 이름과 관련있는 붉은 모래가 중요한 표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창건 설화는 의상대사와 관련한 것으로 이곳에 부산성을 축성할 때 의상대사는 “이 절을 성에 두게 되면 신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언했다고 한다. 여근곡과 관련한 선덕여왕의 일화와 부산성 축성 등을 놓고 볼 때 주사암의 창건 이유는 분명해진다.주사암 마당을 가로질러 50여m를 좁은 산길로 들어서면 오봉산의 지세와 인근 풍광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넓직한 바위가 나온다. `장군바위`, `마당바위`라고 불리는데, 김유신이 술을 빚기 위해 보리를 이곳에 두었고 그 뒤 술을 빚어 군사들과 나눠 마신 곳이 이곳이어서 지맥석(持麥石)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족히 수십 명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이 바위는 멀리 천촌리 일대와 구룡산, 장육산의 지세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풍광이 좋다. 이 곳은 인기 드라마였던 `선덕여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선덕여왕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이 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 김극기와 주사암한편 고려 명종 때의 문신으로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초야에서 시를 즐겼던 김극기(金克己)가 주사암에 올라 지맥석을 인용한 글이 `신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지맥석은 4면이 깎아 세운 듯하여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위는 평탄하여서 100명이 앉을 만하다. 김유신 장군이 여기에서 술 빚는 재료로 보리를 저장하고 술을 공급하여 군사들을 대접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말 발자국이 남아 있다.`김극기의 묘사처럼 바위에는 여러 곳의 움푹 패인 자욱들이 남아 있다. 말을 탄 장수들이 부산성을 내려다보며 바위 위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니 그 위풍당당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펼쳐질 것만 같다.김극기는 뛰어난 문장가로서 특히 농민반란이 계속 일어나던 시대에 핍박받는 농민들의 모습을 친근감있게 표현하였으며, 농촌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고민했던 양심적인 지식인이기도 했다. 당시 문인들은 그의 시를 평하여 “문장의 표현이 맑고 활달하며 말이 많을수록 내용이 풍부하다”고 하였다.노계 이인로(李仁老)는 그의 문집에서 “참으로 난새나 봉황 같은 인물이었다”고 하여 벼슬에 연연하지 않는 고고한 행적을 찬양하기도 했다. 김극기는 150여권의 문집을 남겼지만 전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주사암에 올라 남긴 시 한편이 `동문선`에 전한다. `멀고 먼 구름 끝에 절이 있으니, 속진 떠난 경지가 거기 있구나. 새나 날아오를까 굽어 오른 하늘가에, 봉수대가 바위 위에 올라 앉았네.`오봉산 정상 아득한 곳,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며 포기 하고 싶은 그 순산 주사암을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절경은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풍광을 만들며 옛 선조들의 자취까지 겹쳐진다.□ 모죽지랑가의 무대 부산성`모죽지랑가`의 작품 배경이 되었던 부산성지는 오봉산 산허리에 위치 한다. 서쪽 방어를 위해 문무왕 3년에 쌓았다고 `동경잡기`에 전한다. 부산성이란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화랑 죽지랑과 낭도의 신의를 읊은 신라 향가 `모죽지랑가`의 무대가 된 곳이다. 이 향가는 신라 효소왕 때 득오(得烏)가 지은 8구체 향가다. `삼국유사`에는 이 노래를 짓게 된 동기를 설명해주는 설화가 전한다.그 내용을 보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화랑도가 세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반추해 볼 수 있다. 노화랑 죽지랑이 일개 아간 벼슬인 익선에게 수모를 당할 정도로 그 위엄과 위의를 상실하여간 화랑도 실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규형 사진작가`삼국유사`는 이러한 산문 기록의 아래 모죽지랑가의 가사를 수록하고 있다. 이 설화에 나오는 득오가 창고지기로 갔던 곳이 바로 부산성이다. `지나간 봄을 그리워하며/ 모든 것이 시름을 하는데/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이 지니려 하는구나./눈 깜짝할 사이에/ 만나 뵙게 되리./ 낭이여! 그리워하는 마음에 오고 가는 길/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서 잘 밤인들 있으리까.`오봉산 자락에서 발원한 지류들은 옛 이야기들을 담고 흘러 송선리와 신평리 일대에 크고 작은 저수지들을 형성한다. 특히 신평리 일대 지명에는 저수지와 관련된 유래와 설화들이 적지 않다. 이곳 일대에 촌락이 형성되면서 마른천(건천)의 지질학적 특성들을 저수지 조성으로 극복했음을 짐작케 한다.

2015-12-14

내년 신도청시대 맞아 미래 백년 먹거리창출 총력전

경북도가 경북 미래전략의 핵심과제로 추진해온 `경북혁신도시 드림 모아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되는 가운데 성과들이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성장동력산업 육성·인재양성 등 협력 박차산학연지원센터 거점 100대 기업유치 특공대 본격 가동도는 지난 연말부터 서부권 7개 시군, 12개 이전공공기관과 Post 혁신도시 공동협력사업을 기획,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전략회의와 워크숍, 간담회 등을 수차례 개최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핵심 선도과제인 8개 사업에 대해 개별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10대 전략과 30여 개의 핵심·연관사업을 구체화했다.이러한 체계적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5월 한국도로공사, 11월 한전기술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기반을 마련했다.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도시 드림 모아 프로젝트`의 후속발전 전략 등을 살펴본다.□ 2015년 주요 성과△고속도로에서 미래를 찾는다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월 15일 `드림 로드 프로젝트` MOU 체결을 통해 이전공공기관 협력사업의 첫 물꼬를 텄다.주요 협력사업으로 지역 청년창업 확대를 위한 `고속도로 창조경제 휴게소` 설치, `내 고장 으뜸산품점` 설립 등 경북형 로컬 푸드 시스템 구축, 임직원의 조기정착을 위한 도공촌(전원마을)조성이 포함됐다.또 김천시와 공동으로 경부고속도로의 중심인 추풍령 상·하행 휴게소에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를 조성함으로써 고속도로와 지역자원이 연계된 신성장 동력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이러한 공동노력에 지난 10월 17일 부산 방향 평사휴게소에 로컬푸드 직매장인 `행복 장터` 국내 1호점을 개점했다.△한전기술 파워업 프로젝트, 인재양성과 일자리창출지난 8월 이전을 완료한 한국전력기술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인재에 대한 채용비율 확대와 지역인재의 가산점을 적용하고 경북 보건대 맞춤형 인력양성 교육 등 지역대학과의 인재양성 협력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협력의 성과로 한전기술 협력기업을 포함해 200여 명의 지역인력을 채용하고, 60명의 학생이 배관·발전플랜트분야에서 교육을 받고 관련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도 거뒀다.한전기술은 2020년까지 1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한편, 지난 10월 15일 한전기술 신사옥 개청식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은 `한전기술 파워업 프로젝트` 추진에 의기투합, 11월 2일 상호협력 협약식을 하고 앞으로 일자리창출 확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협력, 한전기술 협력기업유치지원, 한전기술 지역기업 상생 파트너십 구축과 전기전력 안전프로젝트 공동추진 등 양 기관의 협력의지를 대외에 밝힌 바 있다.△동물질병관리와 종자산업연말 이전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협력을 위해 경북도는 `국가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산업동물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제역 백신생산 지원센터, 다목적 SPF(특정병원균부재)산업동물 생산기지 구축 등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국책사업화에 공동협력해 왔다.이와 관련, 내년 예산으로 국가반려동물 클러스터 연구용역 국비를 확보, 본격적인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또 국립종자원과의 협력사업으로 상반기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구축 용역을 통해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 건립, 백두대간 종자증식센터, 과수특화 민간육종단지 조성, 한국유전자원 연구·저장센터 구축 등 협력과제를 발굴했다.또한, 프라이드 농축산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300억원 규모의 뽕 생산단지 조성사업의 내년 예산으로 국비 2억원을 확보, 앞으로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시킬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일자리 창출과 협력기업 유치경북도는 2020년까지 경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일자리 3천 개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기술, 국립종자원 등에서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도는 지난 10월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회의와 두 차례에 걸쳐 합동채용설명회와 취업박람회를 통해 공공기관 채용계획 774명 중 지역인재 139명을 채용하는 실적을 거뒀다.또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협력기업, 관계기관 유치를 위해 지난 상반기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혁신도시 관계기관, 기업체 이전 수요조사 용역을 실시, 30여 개의 이전의향 기업을 발굴했으며, 지난 10월 30일 공공기관 협력기업, 연구기관, 대학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 2016년 드림모아의 꿈 △동물질병관리와 종자관리로 백 년 먹거리 창출도는 내년에 국가 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와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이와 관련 도는 `국가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한 `산업동물 임상시험지원센터 및 다목적 SPF 산업동물 생산기지 구축`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또 종자산업의 미래전망에도 주목, `국가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다.경북은 4천여 종의 식물 자생, 한약재 30% 생산, 200여 종의 작목을 재배하는 전국 최대 생물 다양성 지역을 적극 활용하고자 우선 `경북 백두대간 종자증식센터` 설립과 `과수특화 민간육종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오천만 교통안심프로젝트 `첨단자동차 검사기술연구소·교육원`경북도와 교통안전공단은 2011년 이후 63% 증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151% 증가한 전기자동차에 대한 첨단 전문교육강화와 포화상태인 현행 교통교육 시설의 해소를 위해 `첨단 자동차검사기술연구소와 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특히 교통안전공단은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용지 확보방안을 마련, 경북도와 협업을 통해 내년 국비확보를 반드시 실현하기로 했다.△일자리 창출 확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특공대 가동경북도는 2020년까지 일자리 3천 개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공공기관과 지역대학, 관련기업 등과 협력 프로그램운영 확대, 취업박람회 공동개최, 지역인재채용 비율 확대 및 고졸 채용범위 확대 등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또 이달 준공되는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이전 또는 투자를 희망하는 100대 기업(타겟100 기업) 발굴과 유치를 위한 드림 밸리 투자유치 특공대를 2016년 본격 가동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드림 모아 프로젝트를 경북의 미래 백 년 먹거리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본격 가동해 이전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도시 주변지역 발전은 물론 경북 전체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도청과 국가수도인 세종시를 연결하는 한반도 황금 허리 경제권 시대를 주도할 경북 신성장 동력으로 확대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2-11

팔공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사실이나 사물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거나, 또는 부정확한 내용을 여러 번 들어 정답처럼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 산이 소재하는 행정구역도 포함되는데 이는 필자가 등산은 자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경북방면 8코스 대구방면 10코스 등산로 다양신림 1,2,3봉 봉황의 알 품은 형상으로 알려져갓바위·석조여래약사불 등 문화유산도 곳곳에이러한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다. 대구, 경북지방 사람들이 팔공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 산의 정확한 위치를 말하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틀리게 말하는데, “대구가 아니냐?” 대게는 이런 정도로 말하곤 한다. 언젠가 비슬산 아래 자리한 유가사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산에 관해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대구의 산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 비슬산이라는 것이다. 비슬산 높이는 1천84m로 팔공산(1천193m)보다 9m나 낮다. 그럼에도 팔공산이 아니라는 말씀은 대구의 산이 아니라는 것인데, 말씀을 더 들어보니 통상적으로 그 산이 어디 산이냐? 따질 때에는 최고 높은 봉우리가 어느 지역에 속해 있는가를 판단해서 판가름한다는 내용이었다.주지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중에 필자가 팔공산의 주소를 쳐보니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산73`으로 나왔다. 비슬산을 알아보니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산1`로 나와 있는데,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이 있는 곳이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라는 것이다.엄격히 따지면 팔공산이 경북의 산이겠지만 대구 도심에서도 보이는 산이고, 대구 지역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또 `대구시민의 노래` 에서도 `능금꽃 피고 지는 내 고향 땅은 팔공산 바라보며 해 뜨는 거리…`라는 가사가 있으니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에게는 친밀한 산인 것이다. 그런 만큼 팔공산은 대구, 경북 지역을 통 털어서 유명한 산이 돼 버렸다.그것은 현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신라 때부터 있어왔고, 옛사람들도 그렇게 믿었다. 신라시대에 오악이 있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동쪽의 토함산(동악), 서쪽의 계룡산(서악), 남쪽의 지리산(남악), 북쪽의 태백산(북악)이 있고, 중앙지역에 있는 공산(팔공산의 약칭)은 중악이라 불리어져왔는데, 이를 보아서도 팔공산은 통일신라의 중심지적 위치임을 알 수가 있다. 팔공산은 경북, 대구의 자존심적인 명산이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팔공산을 등산한 후에 산행기를 올린 적이 있지만 언제나 내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팔공산을 다시한번 오르기로 했다.우연한 기회에 산과의 좋은 인연을 맺어 주말마다 산행을 했지만 앞으로도 필자는 등산을 이어가겠지만 2년 10개월 동안 연재했던 산행기니만큼 산에 관해서는 애정이 더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팔공산을 등산하면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우고 교훈을 배우고자한다. 팔공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고, 곳곳에서 등산할 수 있다 보니 등산로는 정말 코스가 많다. 경북방면 8코스. 대구방면 10코스로 나온다. 그렇지만 동절기에는 등산로가 폐쇄되기 때문에 사전에 대구시나 경북도에서 각각 운영하는 공원관리사무소에 문의해 등산하는 것이 좋다.동화사 뒤편의 `동화사등산로`가 폐쇄돼 이번 등산은 탑골안내소에서 깔딱고개, 철탑삼거리를 해서 동봉을 거쳐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에 올랐다가 서봉을 거쳐 하산할 계획이다.12월에 접어들었지만 주말이 되면 동화사 입구도로는 복잡하다. 이번에는 탑골등산로를 따라 산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이길은 팔공산 등산로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아서다. 필자는 등산장비를 갖추고 매표소를 지나 깔딱고개로 향한다. 탑골 안내소를 지나 소나무 사이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언덕길을 걷는다. 초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편이다.천천히 좌우를 살피며 올라 700m쯤 거리에 깔닥고개가 나오는데, 한여름 같았으면 다소 힘이 들었겠지만 초겨울이라 그다지 힘은 들지 않는다. 깔닥고개를 쉽게 지나 케이블 정차장이 있는 곳을 옆을 빠져 나와서 전망대에 오른다. 여기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도 많다. 그 속에 묻혀 신림3봉과 함께 그 위쪽 팔공산을 조망해본다.바로 위로 보이는 `신림삼봉`에 관한 안내판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팔공산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신림봉의 세 봉우리는 봉황의 자궁부에 위치하여 세 개의 바위는 봉황을 알을 상징한다. 신기하게도 신림1봉은 멀리서 보면 코끼리 모습을 하고 있고, 신림2봉은 일명, 고인돌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신림3봉은 달마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본래는 달마의 모습이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영화를 찍고 난 뒤에 바위가 점차 달마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인데 관심을 갖고 쳐다보고 마음속으로만 그려본다. 다시 길을 걸어 조금 전 안내판에서 보았던 신림봉을 가까이 지나면서 멀리 산들을 바라보다가 낙타봉을 거쳐 철탑삼거리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염불암이 보이고 그 능선위에서는 동봉과 멀리 갓바위쪽이 보이고, 도마재를 지나는 산행객들의 모습들이 보인다.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철탑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쉬면서 초겨울 등산의 묘미를 느낀다. 산길을 부지런히 걸어왔으니 오히려 시원한 감마저 든다. 보이는 산들은 비록 단풍이 져 절경은 아니라 하더라도 겨울로 향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경건한 마음을 가져본다.`저만치에 서서/ 그리움으로 손짓하는 산/ 아니, 산 밑 사람들에게/ 나침판이 되어주고/ 희망을 새기게 하는 산,/ 겨울이 오는 오늘은/ 그 팔공산으로 오른다.// 무성하던 한때를 지나/ 이젠 제철이 아니어/ 시공(時空)은 헐벗었지만/ 말없음 속에서도 말로써/ 찾는 이를 맞이하는 산,/ 팔공산을 오르면서/ 비움의 지혜를 배운다`(자작시 `팔공산만 같아라`전문)팔공산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고 비단 대구, 경북사람들뿐만 아니라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부터 호국불교의 본산지였고, 지금은 해마다 입시철이 다가오면 팔공산 관봉(갓바위)를 찾는 수험생들의 부모들이 지극정성을 기울이는 곳이기도 하니 어쨌든 팔공산을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기대를 갖게 하고 희망을 주는 산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산길을 이어가 동봉과 비로봉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향해 동봉을 맞으러 간다. 가는 길목에 다소 넓은 평지가 있고 그 뒤편 바위에 부처상이 조성돼 있는데 석조여래약사불이라고 한다. 그곳을 지나 동봉에 올랐다.동봉의 이름은 미타봉이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동봉`이라 부르는데, 아직 오르지는 않았지만 비로봉 서쪽에 있는 삼성봉은 서봉으로 불리어진다. 동봉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동봉에 올라 주변을 살펴본다. 뒤편으로 비로봉이 보이는데 산세보다는 주변의 시설물들이 설치돼 있어 경관을 크게 느껴볼 수 없지만 그 위에서 팔공산의 위엄과 경건함을 갖는 자체에서도 팔공산 등산의 의미를 지닐 수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다시 돌아서 나온다.산행길을 이어가 드디어 팔공산 정상, 비로봉에 올랐다. 여기에는 시설물들이 많다. 우리나라 산을 가보면 산 정상에 시설물들이 많이 설치돼 있지만 팔공산 정상에 있는 시설물은 그 규모가 매우 크다. 필자가 전국 산을 등산하면서 보아온 것 중에는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산 정상에는 아무런 시설물이 없이 자연상태로 놔두는 정상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설물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 대개는 군사시설의 경우 민간인의 산행도 통제하지만 여기에서는 일부 개방하고 있어 다행인 것이다.비로봉에 서서 동서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을 본다. 곳곳에서 봉우리들이 솟아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팔공산맥은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산으로 이어지는 `가팔산초`로 불리는 명산이다. 북서부에 있는 가산(902m), 팔공산(1천192.8m), 환성산(811m)과 남동쪽의 초례산(648m)을 일컬음이니 필자는 올 봄에 환성산과 초례산을 산행하고서 본지에 산행기를 올린 적이 있다.비로봉에 서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팔공산맥과 산 아래 대구시가지를 보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 남은 일정은 오도재로 해서 서봉에 올랐다가 부인사등산로로 내려서면 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을 시작해 오도재 등산로를 걷는다. 오도재에서 서봉은 400m거리니 가까운 거리여서 힘들지 않고 서봉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주변을 살피고 멀리 이어지는 산 능선을 본다. 여기서 산 능선 길을 곧장 가면 칼날능선을 지나 마당재, 파계봉이 나오고 가산산성으로 연결된다.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서봉에서 부인사까지는 3.6km거리인데 필자는 중간에 있는 이말재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부인사로 내려와 팔공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차고지로 걸어가면서 오늘하루 팔공산 산행을 떠올려본다. 초겨울이라는 시간과 팔공산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이 순간, 필자의 마음속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존경심은 환희의 물결이다.산과 인연을 맺은 후 필자가 지금까지 다녀본 전국의 산들, 그 정상에서 맛본 온갖 희열들은 한편으로는 홀로 숙연한 울림이 됐으니 산에 대한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니체(1844~1900)의 명언에서도 간파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말은 두고두고 나의 인생에서 교훈담으로 삼으리라. `등산의 기쁨은 정상에 올랐을 때 가장 크다. 그러나 나의 최상의 기쁨은 험악한 산을 기어 올라가는 순간에 있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이 뛴다. 인생에 있어서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해 보라! 그 이상 삭막한 것이 없으리라.`(니체)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2-11

포항·경주 `형산강 연대` 유례 드문 상생

경상북도가 중심이 되고 포항시가 실마리를 제공해 경주시와 추진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가 도내 시·군을 통털어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만큼 공동협력과 상생협력을 통한 환동해 경북 新이니셔티브 실현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천년신라의 역사와 문화, 첨단과학산업이 어우러져 포항-경주를 흐르는 동해안 강의 중심,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이고 삶의 터전인 형산강은 이제 인접한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공간적 발전전략의 본보기로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형산강 프로젝트`공동 협력 추진내년 12개 사업국비 1천65억 확보지자체 공동발전우수 모델로△최초의 동해안권 공동협력 프로젝트형산강 프로젝트는 강의 각종 생태자원과 주변의 역사, 문화, 환경, 산업을 활용해 전략적인 과제들을 발굴 실현한다는 취지로 동해안권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공동협력 전략프로젝트이다.프로젝트의 7대 주요 전략과제의 핵심내용은 ▶형산강 그린프로젝트는 효자지구 하천환경정비 등 형산강 전체 권역에 대한 친환경 생태개발의 강의 친수사업 ▶형산강 컬처트레일은 형산강의 역사문화자원의 명소화와 재정비,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통해 언제든지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 재창조 사업이다. ▶형산강 리버로드는 포항-경주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공원, 상생로드 개설 등 두 지역 시민들의 상호교류와 화합을 더욱 활발히 하는 구심점 ▶형산강 호국벨트는 6.25 전쟁의 종식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된 최대의 격전지를 기억하고 학도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관 재정비, 전승비 설치 등 호국의 길과 호국공원화 사업이다. ▶형산강 환경생태벨트는 통일화랑정원, 도시 숲 공원 등 주민생활의 친수공간과 물, 자연, 환경 등 생태 체험여행 사업 ▶세계문화융성복합단지는 경주 남산권역 신라천년 역사자원, 지역의 세계유산, 실크로드의 가치를 되살리는 사업 ▶형산 사이언스밸리는 포스코 포항창조경제센터와 연계 환동해 과학산업의 신허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며 50여개 사업(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12개 사업에 국비 1천65억원 확보이와 관련해 `2016년도 지역발전특별회계 등 국비사업으로 화랑정원을 비롯한 11개 사업에 총사업비 1천62억 원과 특별교부세 1개 사업 3억 원을 확보하고, 형산강 상생로드를 비롯한 5개 사업을 도 자체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디딤돌이 이미 놓아졌다. 이는 형산강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경북도·포항시·경주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힘을 모아 온 결과이다. 상생프로젝트 성공모델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화합리더십과 미래전략기획단의 치밀한 기획과 협의, 지역균형건설국을 중심으로 한 15개 도 실행부서의 공감과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뛰어난 추진력과 두 시의 형산강 프로젝트팀, 관계부서 공무원들의 열의, 용역에 참여한 전문연구원과 `형산강 미래포럼`등 사회시민단체의 관심과 지지, 상호협력을 큰 동력으로 삼아 상생협력 프로젝트는 형산강의 물줄기를 따라 순항하고 있다.△포항은 형산사이언스밸리에 주력`형산 사이언스밸리`는 포항의 과학산업분야 주력과제로 든든한 산업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부의 나진-하산 물류프로젝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환동해 전진기지로 구축하기 위한 미래전략 그림이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항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의 우수한 연구개발 여건과 영일만항, 국가블루밸리산업단지, KTX,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의 산업환경을 활용, 미래 청사진을 보여준다.주요 핵심사업은 두만강 경제특구에 대응한 환동해 국제경제협력특구로 동북아경제협력단지, 지역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한 포항 청년드림벤처단지, 환동해 국가자원개발 산업의 허브로 국가자원개발산업진흥원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포항시 특별투자유치 프로젝트로 동해 천연가스 생산기지, 자원산업과 함께 포항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환동해 해양플랜트기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 대응한 유라시아 북방자원기지, 해양 신산업 벨트 구축에 따른 해양환경안전산업연구원 등이 목표이다. 한국 기업가의 대표적 리더십을 재조명하여 동아시아 리더로 전파,`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을 목표로 한 박태준 기업리더십센터 등도 제시되고 있다. △경주는 세계문화융성복합단지가 중심 `세계문화융성복합단지`는 경주 문화역사관광 주력사업으로 신라궁성 황룡사 복원에 이은 신라문화융성·국제교류 전략프로젝트로 천년 신라문화와 세계유산 역사문화관광 삼각벨트로 경주 전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주요 핵심사업은 천년신라의 기록 및 연구를 집대성 할 문화융성 컨트롤타워로 신라문화융성원, 통일전~화랑교육원~화랑정원을 연계한 미래 통일한국의 민족염원 상징공간으로 국가통일화랑정원, 신라문화의 전문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문화유산 보존 전승의 허브센터로 구축할 신라문화 아카이브센터 건립이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향후 실크로드 역사문화대공원으로 확대 개발할 실크로드 문화융성테마파크, 세계유산도시기구의 네트워크 거점으로 국제도시로의 위상을 드높일 세계문화유산교류센터, 경주 남산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와 세계문화유산 체험 특화공간으로 신라천년 남산 역사문화박물관, 신화, 전설, 설화 등을 콘텐츠화 해 현재에 살아 숨 쉬는 현장을 재현하는 신라설화공원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토연구원 용역으로 밑그림앞으로 경북도 및 포항·경주시의 관계부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정책협의회를 거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세계시장의 흐름 등을 고려해 `17년도 국책사업화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형산강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수행하는`형산강 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 연구용역`도 최종 보고를 앞두고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현장답사, 설문조사, 시민 인터뷰, 중간보고회 등에서 도출된 과제와 다양한 의견이 분석됐다. 그 결과를 연구용역에 적극 반영해 12월 중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형산강 프로젝트는 신도청 시대에 따른 동해안권 미래전략과제로 자치단체 간의 상생협력 공동발전 모델이므로 더 강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임재현기자imjh@kbmaeil.com

2015-12-10

과일·특수작물로 해외시장 공략… 명실상부 `농업首都`로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시는 대내외적인 농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농·특산품 수출로 활로를 모색해 가며 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끼고 있는 상주는 배, 오이, 포도, 양봉을 비롯해 육계와 한우에 이르기까지 농축산물 생산량과 품질면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주곶감은 품질 고급화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상주쌀은 품질개량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사과, 전국 제1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한우, 양봉, 육계 등 전품목에 걸쳐 고품질,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전국최고의 농업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부분의 보완이 필요한 만큼 신도청과 함께 이전할 경북도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 부족한 소프트웨어부분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배·사과 등 19개품목 15개국으로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로 지정농식품 수출정책 우수시군에 뽑혀검역 까다로운 국가들 수출길 활짝세계 곳곳서 다양한 판촉행사 개최올해부터 가공식품 수출에 공들여□ 수출경쟁력 강화상주시는 농산물 수출확대가 국내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올해 농산물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판촉행사와 바이어 초청행사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중국산 신고배의 미국 진출로 지역 주 수출품목인 배(전체수출의 60%)의 미국 수출이 둔화되고 현지 시장에서도 중국 배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판촉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의 경우 상주시는 품목별로 10개(전국 최다)의 수출단지를 보유하고 있다.품목별 수출비중은 배 62%, 사과 3%, 포도 3%, 복숭아 2%, 접목선인장 3%, 조미김 등 기타 가공품 27%이고 국가별 수출 의존도는 미국 45%, 대만 40%, 일본 등 기타 15%이다. 수출국은 미국을 비롯해 15개국이고 품목은 배, 사과, 복숭아, 포도, 곶감 등 총 19개 품목이다.시는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신선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사업, 수출경쟁력 제고사업, 브랜드경쟁력 제고사업, 프런티어기업 육성사업, 해외홍보 및 판촉행사 지원사업 등 16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경상북도와 협력해 2015년부터 `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수출물량을 늘려온 `접목선인장` 지원을 위해 `상주선인장영농조합법인`에 2015년부터 3년간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주선인장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미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 등지로 접목선인장 51t 5억여원을 수출한 바 있다.상주시의 이러한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해 경상북도의 `2015년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시군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상사업비도 7천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수출신장, 가공식품의 수출확대, 해외시장 개척 노력,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기반조성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 등의 성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상주포도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서상주농협 수출단지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호주,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표창패를 받았다. □ 상주 농특산품 해외 시장 공략△상주곶감상주곶감은 지역 고유품종인 둥시 감이 그 원료이며 산림청 제12호로 지리적표시 등록이 된 명품이다.상주시의 대표 특산품인 곶감은 4천700농가에서 평균 8천t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3천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 특산품인 곶감의 해외 진출을 시도해 올 한해 18t 약 22억원 규모의 곶감을 미국, 캐나다, 홍콩, 베트남 등지로 수출했다. 시는 곶감의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 2월, 미국 동부에 있는 현지마트에서 곶감 판촉행사를 펼쳤으며 이 결과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조미김 미국수출2014년 7월 준공 이후 조미김을 꾸준히 수출해 온 한미래식품은 중국과 미국 내 대형마트와 계약을 성사시켜 앞으로 획기적인 수출확대가 기대된다.상주시 함창농공단지 내 입주기업인 조미김 가공 공장 한미래식품(대표이사 정석동)은 2014년 4월 5일 착공해 같은 해 7월30일 공장 준공과 동시에 중국으로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올 12월 중국 상해에서 해양수산부와 상주시가 함께 참여해 중국내 89개소 매장을 가지고 있는 `Metro`와 수출 계약을 맺어 13억 중국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한미래식품은 중국 이외에도 미국 월마트 계열사인 월그린, 노스게이트, only99c 등과도 납품계약이 예정돼 있어 가공식품 수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상주배 호주·뉴질랜드 첫 진출상주시 사벌친환경참배수출법인은 2014년 호주로부터 배 수출 단지로 지정을 받아 10월부터 상주배 53t, 14만9천935달러(1억7천만원 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에서 호주로 배를 수출하는 지자체는 상주시와 경남 하동군 뿐이다. 호주는 신대륙으로서 식물검역이 매우 까다로운 국가다.그러나 그 엄격한 검역절차와 까다로운 수출절차를 통과한 상주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 과일과 비교해 결코 손색이 없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호주 `코스트코`에 입점해 안정적인 주류 마켓을 개척하게 됐다.이외에도 상주꿀배수출단지가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에 상주배 16t(4천500만원상당)을 첫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상주포도 호주 첫 상륙상주시 모동면의 서상주농협은 2014년 호주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받아 같은해 10월, 국내 포도로는 최초로 호주 수출 선적식을 갖고 캠벨포도 11t을 첫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포도 수출단지 대표인 박경환 서상주농협장은 “호주 수출을 위해 상주시와 적극적인 공조체계를 유지하며 노력해 온 덕분에 엄격한 검역과정을 극복하고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수출길을 열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수출과 물량 확대를 더욱 힘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상주포도 및 포도즙 국내 첫 중국 진출상주시 모동면 서상주농협은 올해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로부터 중국수출단지로 지정받아 지난 9월 국내 포도로는 최초로 중국 수출 선적식을 갖고 캠벨포도 6t을 수출했다.이는 `한국산 포도 생과실의 중국 수출 검역 요령` 고시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검역본부라고 할 수 있는 `질검총국`에서 검역직원이 서상주농협을 방문한 뒤 정식 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지난 9월 16일 중국 상해에서 온 바이어는 화서면 상곡리 `정춘진`씨 농가를 방문해 포도즙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품질에 크게 만족하면서 포도즙 3천상자 약 9천만원 가량을 수입키로 합의했다. □ 다각적 홍보를 통한 해외 수출확대상주시는 그동안 1차 농산물 수출에만 홍보활동을 펼쳐온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가공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다양한 해외 홍보 및 판촉행사를 추진해 왔다.가공식품의 수출확대와 더불어 기존 신선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동남아 등지에서 `경북사과 판촉행사` `상주포도 호주판촉행사` `상주배 미국판촉행사`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했다.상주시는 해외 수출확대를 통해 올 연말까지 배, 곶감을 비롯한 상주 농특산품5천t(170억원 정도)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올해는 대풍으로 농산물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하락해 농민들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존 신선 농산물 중심의 수출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 가공식품으로 전환하면서 수출국의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시장은 특히 “내년 2월에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나면 산하 직속기관의 이전이 예상되는 만큼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반드시 상주로 유치해 고품질의 농특산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접목으로 수출 확대가 현실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12-10

총사업비 7조500억·연 총생산증가 2천700억… 지자체들 군침

대구시의 최대 숙원사업인 `K2 공군기지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구시가 지난달 K2 이전 건의서 수정안을 확정하고 제출함에 따라 국방부는 자문회의와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내년 1월께 K2 이전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구시의 K2 이전건의서 수정안은 K-2 이전사업 시행 및 재원조달 방안, 종전부지 활용계획, 신기지 이전지역 지원계획 등을 담은 K-2 이전사업의 마스터플랜으로 총사업비는 신기지 건설비용 5조7천600억원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비용 2천600억원, 종전부지 개발비용 7천100억원, 자본비용 3천200억원 등 약 7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K2 신기지 시설 규모는 가장 최근 건설한 서산(해미)기지를 모델로 했으며, 전체 면적 15.3㎢ 중 시설 배치가 11.7㎢이고, 나머지 3.6㎢는 소음 완충지역이다.이 사업이 확정되면 이전부지 선정, 신기지 건설, 종전부지 개발이 단계적으로 추진, 2022년까지 K-2 신기지를 건설하고 2023년부터 3년간 종전부지를 개발하는 등 2025년에 사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대구시는 K2 이전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6.7㎢의 종전 부지를 친환경 거주공간을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인 `대구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K2 후적지는 주거용지 2㎢(30%), 상업업무용지 1㎢(14%), 산업용지 0.7㎢(11%) 등 전체의 55%(3.7㎢)를 가처분용지로 개발해 창조업무단지, 문화중심복합단지, 휴양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며, 45%(3.0㎢)는 도로,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대구시의 K2 이전건의서 수정안 제출에 따라 경북지역 일부 시·군에서는 지역 사회에 미치고 있는 경제적·재정적 효과와 기여도를 분석하는 등 유치전이 조만간 불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경북지역의 A 지자체의 경우 K2 공군기지 이전을 두고 군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갈수록 지역인구가 줄어드는 등 지자체 존립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으로 K2 공군기지의 지역 이전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게다가 복수의 타지역 지자체에서도 K2 공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유치 관련 절차를 대구시에 문의하는 등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이처럼 타지역에서도 K2 공군기지 이전을 희망하며 일찌감치 지역 내에서 공론화되었던 A 지지체 일각에서는 K2 이전 부지 선정은 인센티브 공모방식으로 추진함에 따라 단체장이 표를 의식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지역의 먼 장래를 위해 지역 사회단체를 중심으로라도 공군기지 이전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또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역 내 기관, 단체나 지도층 인사들조차 K2 공군기지의 지역 이전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지역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층이 용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실제로 공군군수사령부가 K2 군공항 이전사업에 따른 이전지의 경제적·재정적 효과와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이전지는 물론 인근지역에도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등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K2 공군기지 내 소속 장병, 군무원과 기지 내 시설공사와 같은 부대 사업에 종사하는 외부업체, 대구기지에 주둔 중인 타군부대, 대구공항 등 대구기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고 있는 경제적·재정적 효과와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연간 2천729억원의 총생산 증가와 7천953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번 조사는 경제적 효과와 복지, 고용, 재정효과 측면으로 각각 나뉘어 분석됐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는 대구 공군기지에 종사하는 장병과 군무원들의 연간 지역 내 총소비 지출액 1천758억원, 부대 운영과 시설물 건설 등으로 지출한 사업지출액 837억원,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 미친 경제적 효과 106억원, 면회와 부대 방문객에 의한 지역 내 지출액은 28억원으로 산출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49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대구지역 공공부문 지역 총생산액 대비 13%에 해당하는 수치다.복지효과 측면에서는 대구기지에서 펼친 봉사활동, 환경활동, 의료지원활동 등 대민지원 활동에 참여한 인원을 집계해 사용된 경제적 가치가 10억여원, 지역 시민의 부대시설 이용으로 인한 민간시설 이용 대비 절감액이 20억여원, 대구공항의 지역 내 총지출 254억여원 등 총 284억여원의 생산증가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용효과 측면에서는 대구기지의 직접고용 인원과 부대 구성원의 소비지출, 부대사업 지출, 대구공항 운영 등에 총 7천953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실업 발생으로 인한 실업급여 등 정부 예산 부담과 사적 기회비용 발생을 비교해 볼 때 1천193억원의 정부예산을 절감한 것이다.재정효과 측면에서 대구 공군기지가 지방재정 수입에 기여하는 부분은 약 7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억원이 증가했다.지방 재정 수입의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대구기지의 지방세 납부액은 지난해보다 9억원 감소했으나 군 기지의 주둔에 따라 정부에서 동구에 지급한 교부금 29억원이 재정수입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동구의 지방세 징수액의 6%에 해당하며, 특히 동구의 재정 자립도가 20.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구의 재정 자립도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대구공항 활주로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경제적 효과와 추가 활주로 투자비용 및 유지관리 비용의 중복투자 방지 등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앞서 공군 20전투비행단이 충남 서산지역으로 이전한 사례를 보면, 서산지역에 공군이 주둔하고 있는 효과가 한 해 1천425억원에 이르고 4천440개 일자리 창출, 대민복지활동 등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 서산지역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는 근무 장병과 군무원들의 한 해 동안 지역 내 소비지출 629억원, 부대운영과 시설물 유지·보수 등의 사업성 예산 지출 554억원, 지역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미친 경제적 효과 228억원, 지방재정(지방세, 교부세) 기여 10억원, 대민지원활동 및 민간인 부대시설 이용에 따른 복지기여 4억원 등이다.또 부대원, 근무원을 비롯한 지역민 고용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4천400여명에 이르는 등 해당지역에 사회·경제·문화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전후보지 선정시 협의 결과에 따라 지원사업지 변경 가능/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12-09

자연재해 인명피해 `Zero화` 365일 안전경북 실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경북도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의 국민안전처 출범에 이어 지난 7월 도민안전실을 신설해 도민의 안전과 각종 재난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시 종합적이고 신속한 대응 및 수습체계 기틀을 마련하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경북도는 태풍, 호우, 가뭄, 폭염, 대설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 `Zero`화 실현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각종 재난상황관리, 재해예방사업 추진, 풍수해보험사업 운영, 기금운용, 자율방재단 운영 등으로 재난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도민안전실의 업무는 권한은 없고 책임만 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충분한 권한을 주고 무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경북도가 현장을 중요시한 회의 등을 통해 `경북안전 365`의 실천 과정을 살펴본다.자연재해 피해 최소화 위해도민안전실 등 수습체계 마련선제대응·상시 대비체제 유지제설장비 845대·자재 8천t 등겨울철 대설 대책수립 `이상무`풍수해보험 등 지원사업 추진도□ 24시 안전지킴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경북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예방 선제대응을 위해 상시 대비체제를 유지하고 기상 예비 특보단계부터 체계적인 대응활동과 재난시스템을 구성·운영하고 현장 밀착형 선제적 상황판단회의로 자연재난 발생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대구기상지청과 정보공유로 사전 기상예측 및 선제적 상황관리, 언론사를 통한 재난 사전예방 및 국민행동요령 홍보, 경찰관서 및 도로관리청과 협업으로 취약도로 등 사전통제, 관계기관과의 협력으로 방재물자 긴급 지원체계 구축 등 재난상황에 맞게 24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자연재난에 적극 대처경북도는 태풍, 호우, 가뭄, 폭염, 대설, 지진 및 해일 등에 적극 대처하고자 자연재해별로 맞춤형 종합대책을 마련해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우선 태풍·호우 대책을 위해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 기간`으로 정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해 재난종합상황실을 상시운영하고 예비특보 단계부터 체계적인 재난대응 활동과 시스템 구성·운영을 위한 여름철 자연재난대비 재난상황대응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폭염대책은 분야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사항 점검, 상황대응 근무체계 유지, 취약계층 건강관리 및 보호 등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도 및 시·군에 T/F팀을 구성·운영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내에 지난 5월 25일부터 8월 15일 기간 중 24일간 폭염특보가 발령되어 상황근무 4천725명, 무더위 쉼터 4천252개소 방문·점검 4천 회, 재난 도우미 예방활동 11만 7천 회, 폭염특보 문자발송 26만 명, 폭염행동요령 가두방송 2만 4천 회 등을 실시했다.가뭄대책은 피해경감 및 대비체계 사전 확립을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도는 올해 가뭄대책비로 262억원(봄 121, 가을 141)을 투자했으며, 항구적으로 가뭄극복을 위해 낙동강 5개 다기능보 하천수를 활용한 농업용수 확보, 다목적 댐 건설, 도내 21년 이상 상수도 노후관로(4천895㎞) 개체로 유수율 제고, 우리나라의 복잡한 물 관리주체와 효율적인 수자원관리를 위한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 건의 등 가뭄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12월1일부터 이듬해 3월15일까지의 대설대책은 겨울철 대설 및 한파 등으로부터 피해예방을 위해 도로관리청별 제설대책, 비닐하우스 등 사유시설 관리, 고갯길 등 취약구간 관리대책, 제설 자재·장비·인력 확보 실태 점검과 중앙 및 시군,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지난 11월 24일은 경주실내체육관 앞에서 `겨울철 폭설대응 교통소통 대책훈련`을 했다.경북도는 제설장비 845대, 제설자재 8천860톤, 이재민 수용시설 1천523곳, 구호물자 6천896세트 등 확보, 주요통제구간 및 우회도로 27개소 지정 등 폭설로 인한 도민의 불편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지진 및 해일 대책으로 주민대피계획 수립 및 대피훈련 시행, 건축물 내진설계, 기존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추진,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각종 재해예방사업으로 위험시설 개선경북도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정밀점검 등을 통해 재해위험시설 개선을 올해 184지구에 2천67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2016년에는 재해위험요인을 없애고자 167지구에 2천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관련사업 예산을 확대 및 지속적으로 추진해 매년 반복되는 재해피해 예방에 기여키로 했다.또한 하천개수, 산사태 예방, 저지대 배수장설치 등 재해발생 우려 지역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고시해 각종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정비사업은 택지·도로 및 공원시설 등에 부속된 자연 비탈면, 인공 비탈면 또는 산지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낙석방지시설, 사면보강, 주택철거 등으로 인명 및 재산보호를 한다. 재해위험저수지정비사업은 시장·군수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인명피해, 노후도가 높은 저수지를 우선 정비하고 있다.소하천정비사업은 하천생태계 보전 및 수질 환경 개선과 자연 친화적이고 체계적인 소하천(개수율 43.5%) 정비·관리로 수해사전 예방을 위해 시장·군수가 관리하는 하천을 정비한다.우수저류시설설치사업은 도시화·산업화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도시지역 내 저지대 침수 피해에 대해 선제적 대응 및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도 한다. □ 풍수해보험 등 재난 안심 지원사업 추진경북도는 재해예방사업 등 공공사업 외 재해피해 시 사유재산 피해복구 등 개인에 대해 재난으로부터 안심하도록 각종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풍수해보험은 2006년 도입해 주택(공동주택 포함) 및 온실(비닐하우스)에 대해 보험에 가입하면 실질적인 복구지원이 될 수 있도록 보험료의 55~86%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로 시·군 재난관리부서 또는 읍·면·동사무소, 5개 민영보험사(동부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LIG손해, NH 농협손해) 등을 통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반면 주민부담보험료는 주택(90% 보상형, 면적 80㎡)의 경우 2만2천원 정도이며, 피해 시 보험금은 주택(전파 때) 7천200만원 정도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재난심리안정지원사업은 잠재 피해자의 재난충격 후유증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에 대해 심리지원전문가의 심리안정 지원을 통해 정신적 충격의 조기완화 및 조속한 정상생활 복귀를 위해 지원하는 제도로 상담전문가는 교수,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북도는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위탁 추진하고 있다.재해구호는 태풍·집중호우와 대설 등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대상으로 신속한 구호금 지원과 응급구호로 긴급 생계도모를 위해 임시 주거시설 제공, 급식·식품·의류·침구 등 생활필수품 제공, 의료서비스 제공, 감염병 예방 및 방역활동, 위생지도 등을 시행하고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고자 재해구호기금을 적립·운용하고 있다.지역자율방재단은 지역에 오래 살아 지형과 수리에 밝고, 적극적인 활동의지를 갖춘 지역주민이 스스로 공동협력체를 구성해 재해예방 및 경감에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하도록 시·군에서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23개 시·군에 5천700여 명이 활동 중이다.또 2014년엔 경북도자율방재단연합회를 발족했으며, 방재단은 피해우려지역 예찰 및 신고·정비, 국민행동요령 홍보, 재난관련 교육·훈련, 구호물자 전달, 응급복구, 구조 및 차량통제활동 등을 하게 된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2-08

대구가톨릭대학교·대구대학교 2016학년도 정시모집

지난 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원하는 대학의 정시모집 전략을 세우는 등 대입 원서접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맞춰 지역대학들도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시모집 일정을 공개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특성화사업 혜택 `취업교육` 올인내년도 983명 신입생 수능 100% 선발인성·창의·공동체성 평가+학점 관리취·창업관 교육프로그램 원스톱 지원대구가톨릭대학교는 2016학년도 정시모집 나군(323명)과 다군(660명)에서 모두 983명의 신입생을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나군의 실기위주 전형 체육교육과는 수능 40%와 실기 60%를 반영해 10명을 뽑는다. 다군의 실기위주전형(음악대학, 디자인대학)은 수능 30%와 실기 70%를 더해 총 151명을 선발한다. 그러나 디자인대학 패션디자인과는 실기위주 전형이 아니라 수능위주 전형으로 수능 100%로 선발한다.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간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학과 계열에 따라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 20%, 영어 30%, 탐구 20%를 반영한다.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탐구 20%이다.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을 반영한다. 국어 B형 5%, 수학 B형 1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는 과학탐구 5% 가산점이 부여된다.학부 신설 또는 통합으로 경영학부(기업금융전공, IT경영전공, 회계세무전공), 환경원예조경학부(조경학전공, 원예학전공, 환경과학전공), 생명화학부(의생명과학전공, 화학전공), 바이오산업학부(식품공학전공, 생명공학전공, 제약산업공학전공),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전공, 사회학전공, 가족상담복지전공), 법행정학부(법학전공, 행정학전공)는 학부 단위로 모집한다.모집원서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www.cu.ac.kr)으로 접수하고 2016년 1월 28일 이전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예체능계 실기고사는 2016년 1월 12일에는 체육교육과, 1월 20일에는 음악대학과 디자인대학이 각각 실시한다.`명품교육대학` 구현에 집중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大家 참 인재 교육혁신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성적 위주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됨됨이가 되었는지, 창의력이 높은지, 사회에 얼마나 봉사하였는지를 평가한다.모든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에 인성·창의성·공동체성 역량을 지정해 평가하고 학생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학습 성과 관리와 지원을 한다.교과목 학점과 비교과 활동을 성장지수로 변환해 우수한 학생에게는 참 인재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지난 2010년 정부의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 선정돼 우리나라 학부교육을 선도할 우수한 교육모델을 구축하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 ACE사업에 재선정돼 4년간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비즈니스, 바이오-메디, 문화예술 등 3대 분야의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교육부의 대학특성화 사업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8개 사업단이 선정돼 5년간 약 260억원을 지원받는다.특성화사업 추진으로 학생들은 많은 혜택을 받는다. 지역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편해서 차별화된 교육을 시행함에 따라 취업 등 사회진출에 장점이 있다. 다양한 비교과활동 프로그램 운영으로 실습이나 해외현장학습 기회가 많다.2010년 취업교육 전용시설인 취창업관을 건립해 취업에 관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1학년부터 단계별로 체계적인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전 단과대학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캠퍼스가 매우 아름답다.지난 2월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5층 규모의 최신 시설의 새 기숙사를 건립해 총 3천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이 확정돼 앞으로 학생들의 통학 환경이 더욱 좋아진다. 대구대학교취업지원·복지 `학생행복` 최우선1천696명 선발… 24일부터 30일까지 접수단과대학 규모 `재활과학대학` 전국 유일사범대 합격자 배출 전국 최상위권 기록도`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학교가 2016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총 1천696명(정원 내 1천669명, 정원외 27명)을 선발하며 24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모집 군별로 인원을 살펴보면, 가군 834명(정원 내 821명, 정원외 13명), 나군 755명(정원 내 741명, 정원외 14명), 다군 107명(전원 정원 내)이다. 가·나·다군의 일반전형과 가·나군의 특별전형(농어촌학생, 특성화(전문계) 고교졸업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수능 100%를 반영한다.나·다군의 예체능전형은 학과에 따라 실기와 수능 비중이 달리 적용되며 모집 군간 복수지원 및 교차지원이 가능하다.올해 대구대는 국어국문학과와 국제한국어교육과가 통합돼 한국어문학·문화학과로, 생명과학과와 의생명과학과가 합쳐져 생명과학과로 학생을 모집한다.또 회화과가 현대미술과로 학과 명칭이 변경됐고 건강증진학과는 인문대학에서 재활과학대학으로 소속을 옮겼다.대구대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가 전국 163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평가에서 대구대는 수업관리와 학생학습지원, 진로 및 심리상담, 장학금, 취·창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좋은 평가를 받았다.전국에서 유일한 단과대학 규모의 재활과학대학은 단과대학 내 7개 학과(언어치료, 물리치료, 재활심리, 직업재활, 재활공학, 작업치료, 건강증진)가 학문적으로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재활전문 인력을 양성한다.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15 재활산업기술전문인력양성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최대 5년간 25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재활전문 연구인력 양성에 나선다.사범대학은 2013년 국·공립 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데 이어 2014년 183명, 2015년 18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2010년에는 전국 8개 사범대학에만 부여된 A등급 전국 최우수 교원양성기관에 선정됐고 2011학년도부터 매년 교육부의 `교원 양성교육 선도 사범대학 지원사업`을 유치해 교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대구대는 2009년부터 홍덕률 총장이 취임해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란 비전을 세우고 학생을 최우선에 둔 대학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대학은 학생행복지원처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학생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대구대는 현장실습을 통한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지난 4월 `IPP(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사업`에 선정됐으며 학생들이 전공교육과 연계된 기업체에서 장기간 교육을 받고 실습비와 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그 결과, 최근 3년간(2012~2014) 대구·경북지역 대형 대학(가그룹, 졸업생 3천명 이상) 취업률 1위를 지키고 있다.대구대는 우수 신입생 유치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장학금 지원을 확대했다.모집시기별, 모집단위별, 전형유형별 상위 20% 이내의 신입생에게 두 학기 수업료의 50%를 `입학성적우수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장학사정관 제도를 강화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수행을 돕고 있다.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장학금Ⅱ 유형 대학 자체 노력 연계 지원사업`에서 등록금 인하 및 동결, 장학금 확충 등 자체노력이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아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75억 원을 국가장학금으로 지원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5-12-08

`무병장수` 꿈 키우는 100년 먹거리 황금알로 성장 착착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핵심 인프라 시설인 신약개발센터와 의료기기센터, 임상시험센터가 완공되고 연구지원 시설인 실험동물센터와 신약생산센터 등이 완공된 이후 본격적인 운영 2년 만에 센터별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특히 첨복단지 내 국책 연구기관으로 한국뇌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준공한 데 이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원인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식약처 실험동물자원은행,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대구식약청 이전 등이 확정돼 이름에 걸맞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설립 2년차 신약개발지원개발센터기업 지원 1천여건 성과 거둬첨단의료기기개발도 원스톱 지원여기에다 첨복단지 및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기업도 93개기업이 유치되면서 오는 2016년에는 12개기업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에 국비 263억원과 시비 60억원 등 모두 323억원 지원이 확정된 K-메디컬 외국의료인력 통합연수센터의 설립이 완료되면 외국의료인력 연수사업을 통해 의료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고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기관 해외진출 도모하면서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38년까지 첨복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대구의 주력 먹거리산업단지로 주목받을 일만 남아있는 셈이다.유치기업 93곳, 계약면적만 2만7천㎡국내 유수 제약회사도 속속 입주 희망내년엔 12개 기업 유치 목표 잡아□ 신약개발센터, 통합지원 시스템 구축올해 첨복단지내 완공된 핵심시설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창출했다.우선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화합물신약,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 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제약기업을 포함한 국내 산학연 수요가 높은 컴퓨터 기반의 분자설계 시스템, 화합물의 약물동태 분석 시스템, 심장독성 및 유전독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014년 센터 준공 이후 1천여건의 기업지원 실적을 도출했다. 심지어 국내최초로 FBDD(Fragment Based Drug Desing) 시스템 구축을 통한 후보물질 개발 고속화에 성공하면서 개발 예산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 등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BDD는 약물타겟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저분자 화합물 절편(Fragment)를 기반으로 이를 엮어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신개념의 신약설계 방법을 말한다. 또 실질적인 신약개발 성과로 연계될 수 있는 후보물질 개발 및 신약 재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신규과제 선정을 통해 모두 48억원 규모의 신약개발 RD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후보물질 개발 지원은 현재 KIST, 한미약품, 보령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한화제약, 메디프론디비디, 국립암센터, 경북대학교 등과 종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특히 종양 표적 치료제 개발 분야는 국내 다수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위한 업무협의 및 비밀 유지 계약이 줄을 잇고 있어 조만간 기술이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동물센터, MIT·도파민 실시간 영상화 성공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부터 시제품제작, 제품평가, (전)임상시험 연계지원까지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한 전주기 원스톱(One-Stop)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최첨단 영상장비(MRI, Angio, PET-CT)를 한 공간에 집적화한 `융합의료영상지원실`을 비롯한 `시제품제작실`, `전자파평가실` 등 센터의 첨단 인프라 및 연구인력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제품화 성공률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더욱이 의료기기의 수요처가 병원에 한정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기업과 병원이 연계하도록 `병원-기업 상시협력 RD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대구의 메디시티협의체와 더불어 국내 유수의 대형종합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이어 자체 RD 역량과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센터의 전문연구원 1명당 1개 중소기업을 지정해 주기적 현장방문 및 컨설팅 지원하는 `1인-1기업 밀착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0개 기업에 기술적 한계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있다.실험동물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 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동물시험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경권 비임상시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최근 인프라 부족으로 성능 및 생물학적 안전성 평가에 애로를 겪던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으로 제품개선에 성공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첨복단지 입주를 결정하는 등 기술지원에 대한 기업체의 높은 만족도를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또 실험동물 수술교육 등 연구자 수요에 맞춘 `의뢰자 맞춤형 교육`을 통해 연구자 애로사항 해소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MIT와 공동으로 MRI 조영제를 이용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화에 성공함으로써 뇌질환 진단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실리기도 했다. □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연 200명 제약인력 양성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이라는 비전 아래 관련 시설에 대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식약처 실사를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2016년 상반기 완공 이후 실사 완료에 이은 인증 획득으로 신뢰성 있는 의약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미 지난 5월 대구지방식약청으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시설 구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고형제(固形劑) KGMP 인증이 완료됐고 2016년 1분기에는 주사제 KGMP 인증취득을 목표로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또 대구·경북 약학대학 실무실습 지정교육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차의과대 및 대구·경북 지역 약학대학생 6학년 전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연간 200명 규모의 제약전문인력을 양성한다.심지어 GMP 시설을 갖춘 교육이 가능한 제약회사가 부족해 실습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지역 대학생의 실습을 먼저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에 우수한 인력의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전략기획본부는 병원과 기업간 연계 컨설팅사업을 비롯한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통해 의료산업 분야 기업수요를 충족하도록 돕고 앞으로 기업맞춤형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올해 사업 추진 첫해로 모두 14개 사업이 지원될 예정이며 병원과 기업간 연계 상품화 촉진을 위한 커넥트 사업을 통해 신약, 의료기기 제품의 조기 상용화 및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또 올해 첨복재단이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컨소시엄 협약이 체결된 115개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첨복재단 센터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현장실습중심 교육, 마케팅 및 사업화 기획 실무교육 등을 제공하는 등 연간 1천200명 규모의 의료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분양계약 체결 기업중 2곳 제외 모두 수도권기업 첨복단지 및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유치한 의료기업은 모두 93개 업체에 계약면적 2만7천184㎡에 달한다. 유치된 기업은 분양이 한국메디벤처센터와 10개 기업이고 건물임대 및 건물분양이 27개 기업이고 연구개발특구에는 55개 기업이 계약면적 23만2천79㎡를 차지한다. 투자유치 MOU 실적도 올해만 한국전통의학연구소와 옥천당, 벤처 15개 기업을 포함해 모두 17개 기업 60개사를 기록했다. 현재 분양계약 체결기업은 10개사로 대우제약, 한림제약, 한국파마 등 제약기업 3개사와 의료기기사인 인성메디칼 `카테터`, 유니메딕스 `의료용 밴드`, 루트로닉 `레이저 의료기기, 메디센서 `진단키트`, 이노벡테크놀로지 `플라즈마 살균기`, 세신정밀 `치과용 핸드피스`, 쎄텍 `의료용보조로봇` 등 7개사다. 이중 세신정밀과 쎄텍을 제외하곤 모두 수도권 기업으로 첨복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심지어 대우제약, 한림제약, 한국파마 등은 연구소 설립을 결정한 바 있고 현재 복지부 심사가 진행 중인 동성제약의 투자유치는 제약환경 불모지나 다름없는 현실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지 내 분양 기업 중 가장 먼저 건물을 준공한 인성메디칼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전 회장사로서 주변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노벡테크놀로지도 본사와 연구소 및 공장 모두 이전을 결정했고 레이저 의료기기업계 국내 1위 기업인 루트로닉이 올 연말에 준공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2016년 기업유치 계획 목표를 12개 기업으로 잡고 있다. 이는 중점 추진 중인 정부국책사업과 연계한 앵커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연구개발지원사업과 연계 및 협업을 통한 중견기업 유치, 기술개발 동향파악,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발굴 등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12-07

한국 5배 넘는 국가면적에도 단 한그루 감염목 찾아 방제

6천여 관찰포인트 정해 구역별로 샘플채취·예찰활동 펼쳐`관찰-적발-퇴치` 3단계 관리… 4번의 감염피해 전부 처리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스페인, 3단계 관리1999년 유럽지역에서 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했던 포르투갈은 이내 국가 전역이 감염돼 실질적인 퇴치가 불가능해졌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개입과 국가별 방제지침 마련에 따라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한 스페인이 방어 최전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성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럽 전체로 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심혈을 기울인 스페인의 노력은 지금까지 총 4번의 감지된 재선충병을 전부 처리했고, 3단계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보다 약 5배가 넓은 국가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 한그루의 재선충병 감염목을 찾아내 방제하는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다.이런 발 빠른 대응은 바로 철저한 관리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어 가능했다. PNC(National Contingency Plan)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EU의 지침에 따라 각 국가가 의무적으로 매년 작성해야 한다.스페인의 경우 PNC를 통해 관찰-적발-퇴치에 이르는 지침을 마련하고 재선충병이 발생하게 되면 PA라는 집중 프로그램에 따라 방제를 시행하게 되며 이 중 스페인 PNC는 전체 지역을 위험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국경으로부터 20㎞안에 속하는 `높은위험도`지역과 20~100㎞의 `중간위험도`지역, 100㎞ 이상의 `저위험도`지역이 이러한 분류이며 각각 4㎢, 16㎢, 64㎢로 구역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스페인의 소나무산림 규모는 700만㏊(전체삼림의 약 50%)로 총 6천곳의 관찰포인트가 이렇게 나뉜 구역별로 샘플채취 및 예찰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2008년 발생했던 스페인 내부 최초 감염도 이런 방법을 바탕으로 조기적발이 가능했다. □ 2008년 11월 감염목 최초 발생지난 2008년 11월 포르투갈에서 40여㎞ 떨어진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카세레스 북쪽에서 스페인 최초의 재선충병 감염이 발생했다. 이는 포르투갈을 제외한 유럽지역의 첫 발생이었으며, 당시 PCN를 통해 적극적인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던 스페인은 해당 지역에서 단 한그루만의 감염목 발견에 성공하고 방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즉시 반경 20㎞ 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분석에 들어가 확산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반경 3㎞ 내 모든 소나무를 제거했으며, 반경 3㎞~20㎞ 지역은 3~4번(1년) 집중검사를 실시해 위험요소 제거에 나섰다. 이후 제거작업에 들어간 이듬해 2월에서 4월까지 시행된 집중 방제작업에서 처리된 소나무는 총 3만t 규모. 투입된 비용(제거 및 예찰)도 2009년 한해에만 약 250만 유로(한화 약 31억) 수준으로 전체적으로는 500만~600만 유로를 들여 2013년도까지 관리를 지속, 현재는 방제를 마무리 지었다.2차 발생은 2010년 11월 포르투갈 국경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리시아 지역으로, 인근 목재산업지역의 밀반입된 소나무 때문에 재선충병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에는 1차 발생 이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PCN를 효율적으로 수정해 최초 발생과는 다른 방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생태계 파괴방지와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반경 1.5㎞ 내부의 소나무만 전부 제거했으며, 반경 1.5㎞~3㎞는 집중·계속적 감시, 반경 3㎞~20㎞ 지역은 3~4번(1년) 집중검사를 시행했다. 이 지역에서는 목재산업체 옆에서 총 7본의 재선충병감염목이 확인됐고, 2011년 2월부터 5월까지 제거작업에 들어가 2만t 이상을 처리해 현재는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3차 발생은 2012년 2월 포르투갈과 국경과 불과 580m 떨어진 카세레스 북서쪽으로 1차 발생지와 마찬가지로 단 한그루만의 감염목을 예찰로 적발했다.특히 스페인 정부는 이곳의 감염을 기존과는 다른 자연적인 확산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며, 숲의 집중도가 높아 곤충의 이동거리가 극히 낮다는 점을 파악하고 반경 500m의 소나무만 제거한 뒤 관리를 지속해 오고 있다.4차 발생은 3차 발생이 국경 최근접지인 것과 달리 2013년 12월 포르투갈과 약 40㎞ 떨어진 카스틸라 이 레온 지역 살라망카 서쪽의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이곳 인근에는 소나무 산림도 없었으나 도로 옆 작은 소나무숲 조림지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 스페인 정부는 포르투갈 연결 고속도로인 이곳에 트럭휴게소가 있다는 것을 파악, 원인을 수송수단에 의한 확산으로 보고 대대적인 PNC프로그램의 수정에 들어갔다. 작은 소나무 조림지에서 100본 이상이 적발돼 조림지 전체를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했으며, 반경 14㎞ 지역을 감시지역으로 설정했다. 또한 이번 발생에 따라 국가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3단계 관리 프로그램이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며, 임의적인 화물차 검사를 통해 인위적인 확산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 방제작업, 그 후스페인은 단 한 본의 감염에 대해서도 500만~600만 유로를 투입해 완벽에 가까운 재선충병 박멸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는 EU와 스페인정부가 반반씩 부담하긴 하지만, 단지 투입되는 예산이 많다는 이유만이 성공적인 방제의 전부는 아니다. 6천여곳에 달하는 관찰포인트를 일일이 설정하고 이를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지만, 매년 진화해나가고 있는 PNC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현장에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도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재선충병의 생물학적인 이해와 피해연구 및 퇴치 등 다방면의 교육을 이수한 현장인력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지역 방제와 확산·재발생 감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늘소 밀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여러 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하는 등 트랩을 활용한 매개충 박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무엇보다 피해현황 등 각종 정보를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게시하고 있어, 언론 홍보와 함께 국민 전체가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스페인 농림부 제랄도(Gerardo Sanchez Pena) 재선충병 담당은 “인근 포르투갈 발생을 계기로 시행했던 예찰 프로그램이 스페인으로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금은 좀 더 효율적인 조기적발로 최소지역만 제거할 수 있도록 PNC를 마련, 비용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5-12-07

포항 내연산

해발 710m 동해안 대표 명산… 한 계곡 12개 폭포 `진기`그렇게 높거나 낮지도 않는 해발 높이 710m의 산. 경북 동해안에 고고한 자태로 솟아 있는 내연산은 포항의 명산이다. 행정구역을 따지면 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죽장면에 걸쳐 있고, 북쪽 경계는 영덕군 남정면 회리와 연접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경사가 내연산 등산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니 포항의 산이라 해도 무방하다.지난 11월 초에는 포항 내연산에선 전국 등반대회와 산악제가 함께 열려 동호인과 등반객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오늘은 삼지봉과 관음폭포, 연산폭포를 둘러보기로 하고 포항에 사는 영진이 형이랑 내연산을 찾았다. 10시경, 도착해 보경사 입구를 지나는데 캠페인을 하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포항시의회 이칠구 의장과 의원들이 겨울철 산불조심 및 자연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서 물어보니 “내연산은 포항의 대표적인 산이라 정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역사랑의 본보기로 보기가 좋았다.내연산은 등산코스는 5코스로 나누어지는데, 1코스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문수봉, 삼지봉에 올랐다가 마당미기로 해서 향로봉까지 오르고, 2코스는 보경사를 지나 상생폭포, 관음폭포로 해서 시명리를 넘어 향로봉에 오르는 코스다. 내연산 기슭에 숨겨진 보물 12개 폭포를 구경하는 곳도 좋다. 한 계곡에 폭포가 무려 12개나 숨겨져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기가 드물다고 한다.`상생폭포` 산행길 쉽고 정비 잘돼 남녀노소 안성맞춤오늘 산행은 1코스 가운데 삼지봉 정상에 오른 뒤 미결등을 타고 내려서서 은폭포부터 8개 폭포를 보며 내려오는 산행계획을 세웠는데, 등산 중점보다는 늦가을의 내연산의 정취를 흠씬 느껴보자는 심사에서다. 늦은 가을이라 산빛도 고울 뿐만 아니라 공기가 맑아서 좋다.30분 정도 오르니 문수암이 나타나고 그 길을 이어가니 `문수봉 2k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문수봉으로 오르다 산 골짜기 아래로 내려다보니 내연산 제1폭포인 상생폭포가 저만치에서 보인다. 산길을 걸어 보경사 들머리에서 1.4km를 걸어왔는데 산길이 잘 정비돼 있다. 나무 사이의 등산로도 걷기 편안한 길이라 등산 초보자들이 아래쪽 폭포길 뿐만 아니라 삼지봉을 올라도 좋을 듯하다. 힘든 코스가 아니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성맞춤 산행이 내연산이다.나무숲 사이에서 송진 채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노송들이 가끔씩 보인다. 얼마간 걸어가니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 숲 사이 걷는 등산이어서 기분이 좋다.문수봉에 올랐다. `내연산 문수봉(해발 628m)` 표지석이 정상에 서 있는데, 다소 휑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문수봉 부근에 있는 기암괴석 속에서 이루고 있는 소나무 숲은 멋진 풍광을 가져다주고 있으니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문수봉을 내려서서 삼지봉으로 가는데 이 길도 평길이다. 표지판을 보니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 거리는 1.7km로 1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될 것이다. 나무숲 사이를 걸어가서 내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지봉(해발 710m)에서 주변을 살피다보니 정상 표지석이 두 개가 있다.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은 예로부터 종남산이라 불리었다. 그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 산으로 피난온 뒤부터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1시 반이 가까워지고 있어 휴식 겸 간단하게 과일을 원기를 보충했다. 필자는 향로봉까지 오를까 하다가 미결등을 타고 하산해 은폭포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서 은폭포까지는 3km 거리다.청하골 12폭포 중 가장 크고 절경 `연산폭포·관음폭포`필자는 쉬는 동안 보경사에서 삼지봉으로 올라오는 내연산 산행코스가 부드럽다고 생각했다. 전국의 산을 등산하다보면 암릉이 없는 육산이라 해도 반복되는 산등이를 타거나 비탈길을 오르내리다보면 힘이 들거나 위험한 곳이 많은데 내연산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필자는 여태껏 등산해오면서 세계적인 등산가 헤르만 후버의 등산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가 남긴 “등산가는 산의 법칙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며, 언제나 배워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이다”이라는 말은 산에 오르면 산의 법칙을 따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그렇다면 `산의 법칙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 생각으로는 등산과 관련해서 산행지를 선택하고 시간계획을 짤 때에 당일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완주 여부 결정과 함께 안전 귀가를 위한 최선을 방법에 따라 행동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얼마쯤 걸어오니 계곡 아래 구경나온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폭포와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길을 내려서서 먼저 내연산 제8폭포인 은폭포로 향한다. 이 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부른다. 은폭포를 잠시보고 돌아서 나와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 연산폭포다. 청하골 12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와 바로 아래에 있는 관음폭포가 내연산 12폭포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데, 내연폭포는 절경이 빼어난 `내연산`에서 `내`자를 뺀 명칭인데,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 `내연폭포`라 기록돼 있다.각 폭포마다 개성 가득… 영화 남부군 촬영장소로도 유명다리를 건너서 관음폭포 쪽으로 내려서니 역시 주변의 경치들이 장관을 이룬다.관음폭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면서 무봉폭포와 잠룡폭포를 지난다. 폭포마다 각각 특색을 갖추고 있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데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에서 영화 `남부군`의 한 장면을 찍었다 한다.영화에서 보면 지리산의 어느 골짜기에 모인 남부군 대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장소가 지리산 계곡이 아니라 포항 내연산의 12폭포 중에서 4폭포 주변에서 영화를 촬영한 것이다. 잇따라 있는 삼보폭포, 보현폭포를 지나 제1폭포 상생폭포 앞에 섰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상생폭포를 지나 보경사로 향하는 길에는 등산객들과 폭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다. 내연산이 경북의 3경의 하나라 하고, 특히 내연산 계곡과 산들은 `경북의 금강산`이러 불러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움은 자연이 만들어놓은 폭포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 계곡을 흐르는 물과 울창한 자연림이 잘 어울리는 내력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보경사에 도착했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대덕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창건 당시 보경사 자리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대덕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온 팔면경(여덟면의 거울)을 연못에 묻고 메워 그 자리에 대웅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사찰 이름은 팔면경을 `보경`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사찰이다. 늦가을 오후 보경사는 은은한 분위기다. 산행을 잘 마치고서 내연산의 이모저모를 한번 더 머릿속에서 떠올려본다. `주초에 첫눈이 내려/ 동장군을 재촉하더니만/ 오색구름 덮인다는/ 내연산을 오르는 오늘은/ 날씨마저 좋고/ 산이 풍겨주는 정취에/ 기분마저 또한 좋으이.//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산자락이 유난히 곱고/ 폭포수소리 벗 삼아/ 산길 천천히 걷노라면/ 여기가 선계인 것 같아/ 보고 또 뒤돌아 봐도/ 절경 그대로 묻어나네`(자작시, `포항 내연산에서` 전문)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2-04

실용적 민·관협력이 `관광 황금알` 낳는 열쇠

포항도 대부분의 중·대규모 국내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70~80년대 집중된 급격한 도시 팽창과 기형적 발전을 겪었다. 최근에는 외곽지를 개발하는 도시 `스프롤링(sprawling, 무분별 팽창) 현상`의 격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노후 항만도 재개발사업의 완성도에 따라 대구경북에서 포항에만 유일한 자원으로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으로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다. 이번 미국 동부지역과 부산, 창원 등 국내외 취재는 포항의 위기를 절감하고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美, 기업 막강자본·엄격한 市 규제로 도심개발 `시민 품으로`포항 도시재생委 행보 지지부진… `민자 기피증` 벗어나야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 재생사업의 핵심은 `시민`포항은 지난 2013년 7월 전국에서 비교적 빨리 도시재생위원회가 결성됐지만 시의 전담 부서가 지난 1월에야 구성되고 주민협의체도 아직 발족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민의 낮은 자발성과 빈약한 민관 협력은 오랜 기간 토대를 다져온 선진국들의 시민사회계와 달리 도시재생 부문에서도 거버넌스(협치)를 막는 요인이다.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확인한 도심 및 항만 재생사업의 핵심이 시민임은 명확했다. LA의 산페드로항은 컨테이너부두를 개발해 마리나항과 레스토랑 등 주민친화시설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건너편 롱비치항도 `제럴드 데스몬드 브리지`를 교체하는 야심찬 사업을 마치면 물동량이 30% 증가하고 관광명소로도 기대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는 LA 항만 발전의 여파로 인한 50여개의 황폐한 피어(pier)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시민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시설의 핵심 개념을 `퍼블릭 어프로치`(public approach), 즉 공공의 접근성을 보장하는데 맞췄다. 이는 부산시가 미래를 걸고 있는 북항 재개발에도 도입돼 시민의 접근을 막았던 컨테이너 부두를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 `관치` 잡아야 민간투자 활성화LA 도심의 슬럼가를 개발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전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LA라이브`(Live).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NBA 경기 중계 등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1천500만명이 찾는 등 이곳은 민간자본에 의한 도심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미국의 공공기관은 이처럼 민간사업자의 막강한 자본과 추진력을 과감히 정책에 내화(內化)하되 감독과 규제는 엄격히 해 그 결과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실용주의를 택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최근 수년사이 구도심 내 노후공간들이 골칫거리가 되자 서울시를 필두로 대규모 상업지역에 민간투자자를 참여시켜 인파를 불러모으는 집심효과(集心-)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대표적 예인 영등포역 앞 타임스퀘어는 구로공단 주변의 술집과 사창가 등 변두리의 대명사격인 이 일대 이미지를 깨끗이 바꿔놓으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접한 대구도 동대구역을 신세계가 복합환승센터와 쇼핑몰로 새롭게 단장하면 경북동해안 지역민의 소비문화에 까지 일대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유독 포항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북구 두호동의 슬럼가에 1천400억여원을 투입한 사업자가 판매시설을 준공하고도 포항시의 눈치만 보고 있다.하루 2~3만여명이 왕래하는 포항시외터미널은 도심은 물론 KTX포항역과도 1km 떨어진 흥해읍 성곡리 이전을 고집하는 시 정책에 가로막혀 비가 새는 흉물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규제개혁을 위해 노후 터미널의 입주 업종 제한을 푼 상황에서 사업자가 복합환승터미널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요지부동이다.구자문 한동대학교 교수는 “민자사업을 특혜로 간주하는 관치(官治)의 장벽으로 인해 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구와 울산, 부산 등으로 포항자본의 유출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강덕시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 관료들의 유별난 민자(民資) 기피증을 혁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국(포항시의회 의원)포항시 도시재생정책 제안안병국(포항시의회 의원)전담부서 강화·주민협의체 구성 급선무도시 생활권역별 사업 노하우 파급돼야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시행되면서 포항시는 올해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도시재생과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필자가 의원발의한 포항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현재 시행 중이다. 도시재생과의 업무 기간은 아직 1년여에 불과하다. 이를 전제로 두고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으로서 신설 부서의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먼저 포항시는 관련 법률의 체계 등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부서 간 협업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또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전담부서의 자신감도 떨어지는 분위기다.경쟁이 치열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과 관련, 국토부의 심사 기준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수립된 시·군이 대상임에도 포항시는 아직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2016년 신청에 차질이 우려된다.기획력도 보강해야 한다. 포항시는 그동안 공모를 통해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기존 사업을 진행하는데만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사업, 범죄예방 마을 만들기, 수변공간 폴리사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도시재생의 기본 원칙인 민·관·학의 협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주민협의체 구성도 늦춰지고 있다. 이는 도시재생 전략적 계획과 활성화계획 수립 후 선도지역 신청 시 심사 및 평가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재생과도 이점을 인식해 협의체를 곧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협의체의 구역 설정도 중요한 문제이다.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기 위한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등을 위해서는 주택재생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또 상가재생협의체는 도로를 기준으로 구분하되 상점을 특성화 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야 한다. 이는 상인들의 동질성과 협동성을 통해 마을기업을 만들 경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예를 들어 중앙상가는 4개 구역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죽도시장구역과 북부시장구역, 옛 아카데미극장 상업구역과 불종로거리구역, 동빈내항 옛 엔진수리공장구역, 대흥동과 덕수동 주택구역 등이다. 이를 통해 고유 영역별로 나누어진 주민협의체는 스스로 △업종 특화 △상가 전면(파사드) 변경 △컬러풀한 도로와 벽면의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도시재생센터에 제시하고 대안을 의뢰해야 한다. 이후 센터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예산 확보에 노력한 뒤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주민과 함께 노력해 얻어진 사업 노하우는 체계적 기록을 통해 포항시 도시기본계획에서 권역별로 나누어진 북부생활권, 남부생활권 등 부도심 별로 파급되도록 해야 한다. 파급효과야 말로 가장 핵심이 되는 도심재생사업의 목표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2-03

의존재원 확보·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송곳 질의

고령군의회(의장 이달호)는 지난달 24일부터 고령군에 대한 `2015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행정사무감사특위(위원장 김경애) 위원들은 그간 의존재원 확보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펼치며 군의회를 뜨겁게 달궜다.지역 각 단체 보조금 감액 `형평성 논란` 질타 군청공무원 60%이상 위장전입 사실여부 따져대구 대형병원 세탁물 장기공단 처리 우려상해 입은 자원봉사자 생계 지원책 묻기도▲ 이영희 의원이영희 의원각종 유사행사 통폐합을…인구증가 정책 실효성 있나감사 첫날인 24일. 기획감사실에 대한 감사에서 첫 질의에 나선 이영희 의원은 “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의 경우 예산의 군비 비중이 과다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최근 관내 각종 행사가 과다한 만큼 유사 행사를 통폐합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고령읍이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어떤 이득이 발생했는가”고 따져 묻고, “지역 명칭 변경 이후 사후관리 등의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명칭변경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인근 성주군의 경우 중앙부처 방문을 통한 예산확보의 성과가 높은데, 고령군은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어진 조영식 의원의 질의에서는 “남부고속철도 역사 유치를 위한 고령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강조됐다.이외에도 김순분 의원은 고령군의 각종 규제개혁을 위한 노력에 관해 지적했다. 기획감사실에 관한 마지막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고령군 공무원들이 근무시간 외에 개인생활을 희생하며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문제를 언급하며 개선을 주문했다.▲ 김경애 위원장김경애 위원장청소년 국제교류학생 선발고3생 기준 누락 이유 뭔가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11월25일에는 총무과에 대한 감사가 열렸다. 김경애 위원장은 청소년 국제교류 학생 선발기준을 바꾼 이유를 묻고 고 3학생들이 선발기준에서 빠진 것은 잘못된 선발기준 때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김순분 의원은 “옥외 광고물 관련 조례가 있음에도 공공기관조차 불법으로 광고물을 내걸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불법 현수막 근절 대책을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고령군이 지급하는 각 단체의 보조금이 10% 가량 삭감된 것의 이유를 묻고 “힘 있는 단체는 감액을 않고, 지원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는 삭감하는 이유가 뭔지”를 따져 물었다.이영희 의원은 “고령군청 공무원의 60% 이상이 위장전입이라는데 이것이 사실인가”를 묻고, 고령군의 인구증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조영식 의원은 고령군 자원봉사자가 다쳤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이를 지원할 것인가를 질의했다. 조 의원 발언의 핵심은 “자원봉사자가 봉사 도중 상해로 인해 장기 입원을 할 경우 생계에 어려움이 발생하니, 이를 위한 생계대책이 절실하다”는 것.▲ 배영백 의원배영백 의원말 산업 공모 왜 불참 했나대가야읍 명칭 변경 이득은마지막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공무원 국외여행심사위원이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부적절하므로 외부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고령군의 인사와 관련 “잦은 업무분장 변경 등으로 인해 행정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또한 촉구했다. 동시에 배 의원은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고령군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며 이에 관한 대책마련도 주문했다.26일엔 관광진흥과에 대한 감사가 열렸다, 첫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농촌체험특구 내 실외 마장의 모래 값 예산은 사전설명조차 없었다”고 질타하고, “승마체험장은 민간위탁 이후에도 군에서 계속 시설물 투자를 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위탁 당시에도 사전에 입찰정보를 제공한 흔적이 보인다”며 군청을 압박했다.이어 질의를 이어간 배영백 의원은 “최근 고령군을 제외한 도내 5개 시·군이 말 산업 공모에 선정됐는데, 이들 가운데 군위·의성 등은 고령군에 비해 말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고령군이 응모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또 김순분 의원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령군의 숙박시설을 늘려야 한다”며, 현재 숙박시설 건립을 위해 향토문화학교에 5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이 실질적인 `관광 고령`으로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질의를 이어간 이영희 의원은 체험마을에 관한 고령군의 지원이 과도하다며, 체험마을 스스로 마련할 자구책은 무엇인지를 따졌다.▲ 조영식 의원조영식 의원남부고속철 역사유치안 있나대가야진찬 업소 추가 지정을관광진흥과에 대한 마지막 질의에는 조영식 의원이 나섰다. 조 의원은 “고령군은 현재 자체에서도 실행 가능한 소액사업조차 용역을 주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의원은 고령읍 `말머리 동상`의 향후 처리방안과 대책을 묻기도 했다.민원과에 대한 감사에서는 조영식 의원이 “현재 고령군에서 운영 중인 두 곳의 대가야진찬 업소 외에 좋은 음식점들이 더 있는 만큼 이들 업소를 발굴해 대가야진찬 업소의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박주해 의원박주해 의원공무원 행사동원 문제 많아각 단체 보조금 삭감 이유는박주해 의원은 “다산면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원두막의 위치가 농로 끝이나 배수로 등 주민들이 접근하지 않는 지역에 설치돼 실용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재무과 사무감사에서는 김순분 의원이 지적한 군내 고액체납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고액 세금체납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관리가 중요하다”며, “고령 관내에서도 일부 체납자의 경우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철저한 세금징수를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일부 수의계약의 경우 사업자가 관내에 거주하지 않거나, 면허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문화누리관 건립 사업 등에서 공사 후 관급 자재가 남았음에도 이를 반납하지 않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또 “고령군에서는 관급자재 납품 이전에 대금을 지불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선 대금지불 관행도 지적했다.27일에는 환경과 사무감사가 있었다. 이날 질의에서 김순분 의원은 “가축 분뇨의 공공유역 유출로 인한 식수오염이 우려된다”면서,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주문했다. 배영백 의원은 “대구의 5개 대형병원에서 발생되는 세탁물을 고령 장기공단에서 처리한다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전염성세균 감염 우려가 있는 대형병원 세탁물이 고령에 들어오지 못 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질의”를 했다.▲ 김순분 의원김순분 의원군, 규제개혁 노력 부족지역 숙박시설 확대 필요이어진 지역경제과에 대한 질의에서도 배 의원은 “대가야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성공사례가 드물었다”는 질타를 이어갔다.30일 속개된 건설과 사무감사에서 김순분 위원은 개진면 박석진교가 D등급을 받아 하부구조 보강공사를 마쳤지만, 과적 대형트럭의 통행으로 안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았다.이어진 도시과에 관한 사무감사에서는 박주해 의원이 “주민숙원사업은 주민들의 의견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11월말 연일 이어진 `2015년 고령군 행정사무감사`에선 이처럼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우려하는 군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군청 공무원들은 이에 관한 답변과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12-02

소나무 대신 유칼립투스 심어 산림 재생

1999년 항구도시로 유입, 전체 산림 4분의 1이 사라져매개충 유인트랩 이용·발생지 처리법 등 눈여겨 볼만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 포르투갈, 재선충 악몽의 시작포르투갈은 지난 1999년 유럽지역에서는 최초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된 국가다. 포르투갈 당국은 최초 유입 경로 파악에 있어 일단 중국이나 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했으나, 선충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유전자 검증 결과 중국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유입된 지역은 수도 리스본에서 1시간 거리인 항구도시 세투발(Setubal). 포르투갈 세투발주(州)의 주도(州都)로 리스본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어업의 근거지다. 항구도시인 관계로 각종 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곳을 통해 들어온 목재 중에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최초 발생지의 약 3㎞의 소나무를 전부 제거하는 방법으로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관리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유럽국가에서 최초로 발생해 대응이 신속하지 못한 관계로 박멸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소강상태를 보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산림면적은 315만5천여㏊로 국토전체 면적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산림이 중 소나무숲 면적은 현재 71만5천여㏊로 전체산림 면적의 약 4분의 1 가량이고 최근 10년 동안 60만㏊에 해당하는 면적의 소나무가 산불과 재선충병 감염 등으로 사라졌다. 또한 재선충으로 인한 소나무의 감소로 종이원료의 부족에 시달려 해마다 200만㎥의 목재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산림협회의 재선충과의 사투2008년 전국적인 재선충 확대에 따라 포르투갈 정부와 유럽연합은 프로토콜을 형성하고 2010년 정식으로 NAP(National Action Plan)라는 지침을 마련해 재선충 관리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바로 포르투갈산림협회 FNAPF(National Federation of Forest Owners Association)다. 2008년 4월 1일 재선충병의 전국적 확대를 계기로 설립됐으며, 1만5천여명의 산주들이 가입돼 있다.포르투갈의 재선충병 방제에서 산림협회가 주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포르투갈의 산림의 99%, 즉 거의 대부분이 사유림이라 국가 차원에서의 통제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 더구나 포르투갈이 현재 IMF 구제금융의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정부차원의 관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지역 20㎞가 전부다.이에 산림협회는 지난 2013년 정식 NAP가 끝난 시점부터 유럽연합의 자금을 받아 CAULE라는 단체와 제휴를 맺고 필드에서 재선충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방제방법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확산방지나 예방적 방제보다는 이미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들은 구역을 나눠 증상을 보고 파악한 뒤 나무에 마킹을 하고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수행하며, 이후 현장에서 베어낸 나무를 파쇄를 거쳐 지역 목재가공업체로 보내는 방식으로 소나무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포르투갈의 매개충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나무 둥치를 중심으로 산란하는 것과 달리 잔가지를 중심으로 산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분은 가구 등으로, 껍질은 가열처리 후 거름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포르투갈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대체수종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편백나무가 대체수종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기후 여건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정서적으로도 소나무를 포기하기는 어려워 방제를 통한 재선충병박멸을 목표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소나무를 고집하지 않고, 산주가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낸 후 대체수종으로 유칼립투스나무 등을 심어 산림의 재생에 힘쓰고 있다.대체수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유칼립투스 나무는 잎은 약재로, 목재는 건축재 등으로 쓰이며 소나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빨리 자라기 때문에 산주들이 적극적으로 심고 있다.이 외에 나머지 10% 정도는 자연적으로 재선충병에 저항력을 가진 엄브렐라 소나무를 심고 있다.포르투갈산림협회 바스코 데 캄포스(Vasco de Compos) 회장은 “소나무는 포르투갈 지역경제의 큰 축이었다”며 “재선충 이후 산림 수종의 구성비율도 달라졌고, 문화적 경제적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 정부기관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현장의 업무를 산림협회가 맡고 있다면 포르투갈의 농림부 산하기관인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National Institution of Agrarian Veterinarian Investigation)는 농축산 쪽의 과학적 조사와 커뮤니티, 정책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수종으로는 소나무가 가진 목재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저항성을 갖고 있는 소나무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주요업무는 △성공 전망 제시와 조사 △소나무수량관리와 매개충 모니터링 △감염지역 박멸 △침엽수 제품의 처치 △산림개발행위의 통제 △기술 연구 등이다.특히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의 정책에서 매개충 유인트랩의 이용과 소나무류의 운송, 발생지의 처리법은 주목할만하다.포르투갈은 하늘소 성페로몬과 소나무에서 추출한 카이로몬을 섞어서 만든 유인물질을 트랩 안에 두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트랩을 나무의 윗부분에 설치하고 있다. 이는 매개충인 하늘소가 나무를 옮겨다닐 때 높게 날아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보통 설치하기 쉬운 사람 키 높이 정도의 위치에 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재선충병이 확산한 원인을 인위적인 수송에 따른 것이라 판단해 지난해부터 모든 나무류에 대한 운송은 살충제를 묻힌 그물을 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신규발생지의 경우에도 100m 이내의 소나무는 모두 제거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며 200m 이내까지는 집중조사를 통해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것도 감염목만 제거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법이다.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 페드로 나베스(Pedro Naves) 박사는 “경제·산업·고용창출 측면에서 소나무가 많이 중요해 대체수종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최초발생부터 15년 가까이 되면서 재선충이 관심을 잃어가 어려움이 많고 자금조달도 어렵지만, 연간 5천~7천점의 시료에 대한 분석을 지속하는 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5-11-30

500년만에 부활하는 삼국유사, 관광상품 성장 기대

경북도가 새로운 문화상품 및 관광자원을 조성해 문화융성사업 시대를 주도하고자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의 문을 활짝 열었다. 도는 최근 군위읍에 소재한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및 사라온이야기마을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都監所) 개소식을 했다. 도감소는 판각, 인출 등 목판사업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업과정 공개로 지역 문화·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고자 군위읍에 있는 조선시대 생활상 재현·체험 시설인 `사라온 이야기마을` 안에 도감소 공방(工房)인 판각소(板刻所)와 간역소(刊役所)를 설치하고 운영하게 된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의미와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자원화는 물론 문화융성시대를 선도하려는 경북도의 강한 의지 등을 살펴본다.2017년까지 조선 초·중기 판본, 교정본 등 각 1세트씩 판각佛 노벨상 작가 르 클레지오 자문위원, 불어로 번역 작업도□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 개소경북도는 지난 27일 삼국유사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관계기관·단체장 또는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都監所) 개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개소식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신라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 공연을 시작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추진경과보고, 홍보 영상 상영,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특별자문위원 위촉식, 주요 내빈 인사말, 르 클레지오 특별강연에 이어 도감소 공방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수, 도감소 현판 제막식, 판각시연 관람, 인출 체험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한국의 문화, 민속, 종교, 신화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작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얻은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75)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삼국유사에 대한 특별 강연으로 많은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500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 복원 500여년이 지난 2014년 경북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계획하고 2017년까지 삼국유사의 조선 초기 판본과 조선 중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목판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왜 경북도는 삼국유사를 복원하는 것일까? 일연 스님의 고향이자 주요 활동 지역이 경상도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다면 목판 복원 사업에 대한 의미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북도의 시대적 사명이자 숙명삼국유사는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지만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에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도는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고자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문화융성 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며,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연도별로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목판으로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하는 사업이다. 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 문화융성을 위한 거보(巨步) 경북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지난해 TF팀을 구성, 국비 확보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또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지난 3개월간 10여차례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쳤으며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6월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국의 각수를 공개 모집해 서류전형과 기술평가를 거쳐 전국의 내로라하는 7명의 각수를 선발했다.□ 기록문화유산으로 문화융성 시대 개막이제 삼국유사 조선중기본 목판 복원은 2016년 2월말 완료를 목표로 판각사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경북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고자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또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일반인이 더욱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자료 전시와 판각·인출·제책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를 설치 운영한다. 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2012년부터 김관용 경북지사와 인연을 맺은 200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대표 작가 르 클레지오는 이날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 개소식`에 참석, 삼국유사 목판사업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도지사로부터 위촉패를 수여받고 특별강연을 했다. 르 클레지오는 특강에서 “삼국유사는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 삼국유사의 긴 역사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김지사도 말했지만, 우리는 역사의 가치와 삼국유사의 정수에 놓여 있는 인류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달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삼국유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귀중한 유산으로 후대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보존하며 지켜야 한다고 했다.또한, 그는 1980년에 처음 영문으로 된 삼국유사를 접한 이후 흥미가 있게 되었으며 영어로만 번역된 삼국유사를 더 많은 나라에 알리고자 현재 시인 장 그로장(Jean Grosjean)과 함께 프랑스어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오늘 도감소 공방을 방문해 판각과정을 직접 보고 인출체험도 해보니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2017년에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완료되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그리고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문화융성 비전김관용 경북지사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기록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목판의 중요성과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문화융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 지사는 “도감소 공방은 목판사업의 핵심인 판각·인출의 작업공간을 조선시대의 작업환경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언제나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 운영한다”며 “앞으로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에 의미 있고 특색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르 클레지오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삼국유사` 등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모셨다. 아무래도 경북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등 우리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2015-11-30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등 굵직한 현안 심도있게 검증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조재구)는 올해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비롯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단계별 집행계획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냉철하게 검증하고,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감사를 실시했다. 특히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은 주요 현안 사업별로 추진과정과 정책대안 등을 분석하는 등 일찌감치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했고 2016년도 예산안 검토와 연계한 행정사무감사와 이번 정례회에 제출된 조례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와 심의를 펼쳤다.현안사업별 추진 과정·정책대안 분석 등 일찌감치 준비시민 눈높이서 철저한 검토·심의 펼쳐 모범답안 이끌어▲ 조재구 위원장조재구 위원장순환도로 개통지연·소음 등미군기지 피해 심각성 인지를조재구 의원(남구)은 지난 9일 도시재창조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950년 캠프워커 미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지난 65년간 지역주민은 헬기 소음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전기 소음으로 주변의 많은 주택이 폐가가 되는 등 활주로 인근 주민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심지어 조 의원은 “대구 외곽을 순환하는 4차 순환도로 건설이 한창인데 대구시의 물자와 인력수송의 큰 동맥인 3차 순환도로의 완전개통이 지난 99년부터 16년간 미군부대로 인해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대구시 행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의원은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 후 운영방안에 대해 코레일 또는 국토부에서 맡아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현재 도시철도 2호선 성당못역은 실질적인 거리감과 이용객의 편의 등을 감안해서 관문시장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최재훈 의원최재훈 의원반쪽된 지하시설물 표본조사민간통신사 답합 좌시 안돼최재훈 의원(달성군)은 지난 9일 도시재창조국의 행감에서 “대구시가 진행하는`지하시설물 표본조사`는 각종 기반시설의 통로인 도로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추진하는 것이지만 민간통신사업자들이 대구시의 협조요청을 대부분 거부해 결국 통신시설이 제외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다 최의원은 “통신사업자들이 보내온 회신공문의 내용과 문구까지도 일치해 사업자간 사전 의견조율에 대한 의혹이 인다”면서 “사유지도 아닌 공공의 도로지하공간에 점용허가를 받아 수익사업을 하는 민간통신사들이 대구시의 공익목적의 조사사업에 전혀 협조하지 않기로 담합했다면 대구시가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는 사전 협의나 검토가 충분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의 협조를 강제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공공의 지하공간에 대한 관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데도 통신시설을 제외하고 사업을 강행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구시의 준비소홀과 의지부족을 질타했다.▲ 강신혁 의원강신혁 의원택시 감차, 진지한 고민했나불법자가용 노선버스 근절도강신혁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건설교통국 행감에서 “택시 감차가 어렵다고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이며 택시감차에 대한 집행부의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반증”이라며 “시장경제논리로 자연감차제도와 택시의 수입증대, 즉 택시의 손님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고 교통연수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25인승 미니버스·15인승 봉고차 등을 소유한 운전자가 낮에는 학원·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심야시간에는 대리운전기사를 대상으로 불법 노선버스를 운행해 왔다”면서 “대구시는 앞으로 시내 곳곳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불법 자가용 노선버스 운행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근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대구도시철도공사 행감을 통해 “도시철도 3호선 전 정거장과 기지 통신공사의 실시설계용역과 전면 책임감리용역의 일괄계약을 추진한 것은 문제”이라며 “업체의 과업수행 능력을 고려해 무리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은 의원김창은 의원동대구환승센터 진출입로교통정체 사전대비 나서야김창은 의원은 지난 10일 건설교통국 행감에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진출입문제는 서측 진출로와 효신로 지하차도공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서측 진출로는 진출로의 경우 진출입구 양방향으로 통행하지 않고 진출만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추궁했다. 더욱이 “서쪽 진출로는 양방향통행과 지하철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되고 교통정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시공 주체인 신세계와 협의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성의료지구 한 필지에 7만7천49㎡ 정도되는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기업이 몇 안되는데 이런 기준을 정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업체 간 담합 방지책 마련과 입찰공고 시 대구도시공사가 원치 않는 가격이면 재입찰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어야 했다”고 따졌다.▲ 이귀화 의원이귀화 의원수질 나쁜 매곡·문산정수장근본적 대책수립 서둘러야이귀화 의원은 지난 11일 상수도사업본부 행감에서 “고산정수장과 가창정수장에 비해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수질이 나쁜 이유와 개선대책을 밝히라”며 “매곡·문산정수장의 물을 마시는 시민의 형평성 문제를 감안해서 우선 이해를 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낙동강 조류발생 출현알림의 경우 올해에도 36일간 2회 발령되고 진행 중에 있는데 그 원인과 대책을 수립하라”면서 “상수도관 누수 및 폐관으로 인한 도로침하와 싱크홀 발생에 대한 대책과 가뭄에 대비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이 의원은 지난 17일 대구도시공사 행감에서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가 관리비 등 비용증가에 따라 매년 적자가 발생해 경영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달성2차 산업단지 분양 후 해약현황이 89건, 25만㎡로 해약으로 원금과 이자를 503억원 지출됐지만, 일부 토지의 납부금액보다 해약지급금액이 높은 이유를 밝히라”고 질의했다.▲ 류규화 의원류규화 의원도면전차·트램 도입으로도시철도망 운영비 절감을류규하 의원은 지난 11일 도시철도건설본부 행감을 통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과 대중교통기본계획과 연관성이 높아 함께 수립하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노면전차를 도입해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연장 및 유통단지연결 사업의 해당노선을 공개하지 않아 주민의 혼란 야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대구공항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매우 불편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영남권 신공항과 K2 이전사업과 함께 도시철도를 대구공항과 연결하는 방안을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류 의원은 지난 13일 건설본부 행감에서 “세계 육상로 건설 사업, 금호강 공항교 저지대정비사업 등의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의 적절성과 불필요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낭비 및 부실시공을 방지해야 한다”며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골재 사용은 환경친화적 정책으로 더욱 확대해야 함에도 일부 현장에서만 사용해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김영태기자

2015-11-30

가평 명지산·연인산

이젠 산에 올라도 한창이던 단풍들을 볼 수 없으니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산 풍경은 한 주일이 크게 다르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으로 시야가 즐거웠는데 비가 오고 난 뒤라 겨울 산행 맛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산행기를 정리하며 안 가본 산을 뒤지다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의 하나인 가평의 명지산을 생각해냈다. 지난 봄과 여름에도 대구시내의 산악회에서 가는 명지산 등산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다른 산을 타느라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이번에 동행하기로 마음먹었다.경기도 가평 명지산, 연인산은 험난한 코스가 아니라서 한겨울에 만들어지는 명지산의 설화(雪花) 풍경을 보러 오를 만하지만 늦가을 혹은 초겨울의 등산도 편안히 오를 수 있는 길이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객들이 많다.참고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 화악산(1천468m)이고, 명지산(1천267m)은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에 오르면 왼편으로는 운악산, 오른편으로는 화악산이 버티고 섰고, 남쪽 방향으로는 연인산이 이어지고 있으니 명산 소리를 듣는 산이어서 평소에 필자는 호감이 갔다.필자는 명지산 산행 당일 새벽 4시반경에 일어나 약속장소로 나가 드림산악회 회원들과 합석을 했고, 명지산 산행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고속도로를 잘도 달려 오전 10시경 경기 가평 땅, 산행 들머리가 되는 북면 백둔리에 도착했다. 꼬박 5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가평`이라 하면 사람들은 `남이섬`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만큼 남이섬은 유명한 곳인데 몇 년 전부터는 일본 관광객들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필자가 오늘 가는 명지산도 가평에서는 알아주는 관광코스로 가평8경 가운데 제4경으로 치고 있으니 좋은 산이다.차에서 내려 등산 장비를 갖추고 나서 마을 주변을 살펴보니 자연체험학교와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 정겨운 마을이다. 백둔리 동리이름에서 백둔(栢屯)이란 `잣나무가 많은 계곡`이라는 뜻으로 이곳 사람들은 `잣둔`이라 부른다.산행 일정은 이곳 백둔리를 출발해서 소망능선으로 해서 연인산을 먼저 오른 뒤에 아재비고개로 해서 명지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산 종착지는 익근리 마을인데 거리상으로는 약 16km이며, 산행 시간을 7시간으로 잡고 있으나 길이 평탄해 시간을 앞당길 수가 있다. 참나무·잣나무 군락지 편안한 산행백둔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연인산까지는 약 4.8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늦가을의 산골 풍경들을 마음껏 즐기며 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호젓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한데, 지난주까지 바빴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등산이어서 시작 길부터 마음이 홀가분하다.소망능선을 오르며 주변을 살펴보니 멀리 가까이서 산들이 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가을단풍들이 지고난 산은 차분한 인상을 준다. 능선을 타고 올라도 연인산으로 가는 길은 참나무, 잣나무 군락지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힘들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연인산 정상에 올랐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다. 잠시 쉬면서 이곳 유래에 대해 자료지를 보면서 생각해본다. 이 산은 원래 명지산 가운데 이름 없는 무명봉이었는데, 우목봉으로 불리다가 1999년 가평군에서 산을 개발하면서 연인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정상에서 쉬면서 서쪽 편 우정봉 능선을 보고, 멀리 아재비고개 너머 명지산과 그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들을 바라본다.다시 하산을 시작해 아재비고개로 향한다. 능선을 타고 원시림과 수풀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 같은 길을 이리저리 구비 틀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기가 편한 길이니 힘든 줄 몰라 필자는 속도를 내어본다. 그 길을 1시간정도 걸어가 아재비고개에 도착했고, 연인산에서 하산해 3,3km를 걸어왔다. 그런데도 멀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주변의 숲길이 편안해서다. 고개에는 등산 온 사람들이 몇 명이 모여 휴식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재비고개는 섬뜩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배가 고파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옛날 가평 산골에 살던 화전민들의 고달픈 삶이 과장돼서 고갯길에 전설로 서린 것이다. 표지안내판을 보니 여기서 연인산이 3.3km, 앞으로 가야할 명지산도 3.3km이니 연인산과 명지산의 딱 중간지점에 아재비산이 있는 것이다.아재비고개에서 지나온 연인산 능선을 보니 하나의 고운 선으로 펼쳐진다. 오른쪽 산 아래에는 명지산 군립공원이고, 진행해야 할 앞 방향을 보니 명지산 가운데 명지3봉이 보인다. 다시 출발해서 평탄한 길을 이어가 1.6km 정도 가니 오름길이 시작된다. 때로는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다가 명지3봉 아래에서는 가파르게 산을 오른다.명지3봉 정상에는 바위들이 많다. 여기서 보이는 상판리 마을너머 운악산 모습이 또렷하다. 800m 앞에 서있는 제2봉을 향해 길을 걷는다.주말이라 등산객이 자주 보이는데, 명지산 1봉과 2봉을 올랐다가 3봉으로 내려서는 산행객 일행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하면서 내려온다.2봉에 도착해 사진만 몇장 찍고서는 서둘러 명지산 제1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가면서 보니 명지봉이 저 앞에 우뚝 솟아 늠름하게 서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가에 많이 보이는자작나무와 구상나무들을 보고 명지산에 도착하니 오후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곤충도 풍부명지산은 1984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아직도 원시림상태가 잘 보존되어있다. 또 가평은 전국 잣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잣으로 유명한데, 이 산에도 잣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 자연경관이 수려해 맑은 계곡과 가을단풍이 유명한 산으로 소문나 있는 곳이다.또 우리나라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여섯 번째로 지정된 곳으로 특히 곤충은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풍부한 지역이어서 가평군에서는 명지산 군립공원 입구에 생태탐방학습원을 개관해 각종 약용, 야생화 등 자연학습원과 곤충체험 영상물 등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필자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휴식 겸 준비해온 과일로 허기를 달랜다. 가을햇살이 따스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오후에 들어서니 높은 산이라 싸늘한 기운이 감싸고돈다. 늦가을 단풍은 지고 색깔이 바래진 잎들이 가지에 매달려 있지만 그래도 명지산 풍경은 곱다.지나온 산들과 저 아래 보이는 마을들을 보면서 필자는 평온해진 마음으로 연인산과 가평 8경 중 제4경에 해당하는 명지산을 떠올리면서 시심에 잠겨본다.`걷기가 마치/ 사랑하는 사람끼리/ 동행하는 길처럼/ 평온한 연인산을 거쳐/ 아재비고개 너머/ 우뚝 서 있는 명지산은/ 명성대로 운치가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저 멀리 경기의 최고봉,/ 화악산의 기세가 이어져/ 이 곳 산세 역시나/ 늠름하고 빼어나다./ 명지산에 올라 바라보는/ 늦가을 풍경이 정말 곱다.`(자작시 `명지산에 오르다` 전문)이제 하산해야할 시간이다. 필자는 명지계곡 쪽으로 내려선다. 늦가을등산이나 겨울등산은 하산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해가 있을 때 산을 완전히 내려서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산행계획을 짜서 시간을 확인하면서 산행해야 한다.능선 아랫길을 50분 정도 걸어가 삼거리에 당도했다. 직진하면 명지폭포를 지나 익근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돌면 백둔봉 갈릴길로 해서 백둔리로 가는 길인데, 필자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익근리 방향으로 산행길을 잇는다.걸어가는 사이사이에 산촌의 민가들이 드문드문 나타난다. 옛날에는 이 일대가 화전민들이 일군 터전이라고 하니 오지중의 오지였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변해 군데군데에 펜션도 있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숙박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해놓고 있다. 기기묘묘 고목·바위, 산행 곳곳 눈길늦가을 시골길을 걷자니 가을걷이가 끝난 풍경은 스산하기도 하다. 때로는 한적한 산골길을 걸으며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우는 것도 등산의 맛 중 하나다. 명지폭포를 지나 익근리계곡을 내려서서 승천사가 있다. 그 절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반경이었는데 총 7시간 반이 걸렸고, 연인산 코스는 쉬웠으나 명지산까지 등반 일정이 다소 힘들기도 했다.오늘 가을단풍이 예쁘다고 소문난 명지산을 늦가을에 찾아오니 단풍은 이미 져버려 멋진 풍경은 보진 못했다. 하지만 명지산의 수십 년 묵은 고목과 바위들의 조화가 어우러진 절경을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혼자 산을 타면서 떠올랐던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해한다.그러면서 얼마 전 산행 자료에서 본 이탈리아 등산가, 기도 레이(1861-1935)를 생각한다. 그는 산에 대해 경건하고 겸허한 태도를 유지한 세계 등산계의 특이한 존재로 알려지고 있다.`등산을 실천하는 속에는 어려운 산을 기어오르려는 단순한 야심과는 다른 것이 있다. 어떤 정신이 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리고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고,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는 유명 산악인의 의미가 있는 말이 필자의 심정과 같으니 그 말을 몇 번이나 새겨본다. 기도 레이의 평범하지만 속속들이 명언처럼 느껴지는 말처럼 필자도 지난 4년간 전국의 여러 산들을 등산하면서 자연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그리고 어디에서 솟아난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백번 생각을 봐도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는 느낌이 유달리 강하게 전해지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1-27

영국여왕도 반한 나무숲길 걸어보니…

□ 에딘버러 칼튼 힐의 풍경에딘버러 로열마일 거리로 지나가다가 `칼튼 힐`로 가는 안내표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언덕이 나타났다.넓은 잔디동산으로 된 `칼튼 힐`이다. 그리스 신전같이 생긴 몇개의 큰 기둥 석조물이 서있고 주변에 2, 3개의 기념탑이 있으며 옛날에 쓰다 남은 대포도 놓여 있었다.긴 의자들도 군데군데 있어 쉼터 공원같이 평화로워 보였다. 건너편에는 에딘버러성이 있고 멀리 북해와 시가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잔디동산 `칼튼 힐`에선 에딘버러성과 북해가 한눈에 코끝 닳아 반질반질한 `충견 보비동상`서 행운도 기원□ 칼튼 힐의 유적들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같이 생긴 건축물은 `내셔널 기념탑`인데 1882년에 건설을 시작했지만 건축비가 모자라 중도에 포기해 미완성된 신전 모습으로 남아있다.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위한 추념탑인데 안타깝게 보이지만 미완성 그 자체가 궁금증을 더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근처에 있는 둥근 기념탑은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철학자인 `듀칼 스튜어트`을 추념하기 위해 만든 탑이다. 몇 개의 둥근 기둥 위에 거대한 주전자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미완성 탑 옆에 `넬슨 기념탑`이 창공을 향해 높다랗게 서 있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크게 승리한 영국의 넬슨 해군 제독을 추념하기 위해 1815년에 만든 탑이라고 한다. □ 영국여왕 휴양지 홀리루드 하우스궁전 에딘버러성에서 로얄마일 거리를 거쳐 지나면 끝 자락에 궁전이 하나 있다.1128년 데이비드 1세가 건립한 것으로 처음에는 예수가 처형된 십자가를 보관했던 `홀리루드 사원`의 숙소로 사용 하다가 16세기부터 스코트랜드왕이 거주했으며, 지금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다. 애인 `리치오`와의 사랑과 왕족들의 시기 때문에 사형당한 비운의 메리 스튜어트여왕(1542-1587)이 좋아했던 궁(宮)으로도 유명하다.여왕 갤러리(Queen`s galley) 건물에는 메리왕의 초상화부터 금장식, 옷 등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궁 주변에는 옛 수도원이던 낡은 건물이 천정이 뚫린채 남아있다. 1768년 심한 폭풍으로 지붕이 무너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후한 벽체와 창문틀이 푸른 정원과 잘 어울려 오히려 미완성 수도원인 양 좋은 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궁전 안에는 또 다른 산책길이 유명하다. 푸른 잔디밭에 무성한 나무숲길이 아름다워 현 엘리자베스여왕의 산책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 주인의 무덤을 지킨 충견 보비로열마일 근처에는 개(犬) 동상이 하나 서있다. `충견 보비동상`이라고 한다. 두 살짜리 개가 그의 주인 `그레이` 목사와 함께 에딘버러를 여행을 하던 중 주인이 객사하여 이곳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었다.보비는 그 후 14년간이나 밤마다 주인무덤을 지켰다고 한다. 시민들은 이 개의 충복에 탄복 했고 개가 죽고 난 뒤 명예 시민권까지 부여해 주인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그 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동상에는 `Greyfriars bobby`라고 쓰여 있으며 코끝이 닳아 반질반질하다. 이 개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俗說) 때문이라고 한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