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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작은 해변도시에서 `바닷가의 런던`으로 화려한 변신

브라이튼(Brighton)은 오랜 역사를 지닌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양 관광도시이다. 과거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이 도시는 18세기부터 차츰 휴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 남부 해안가의 작은 도시인 브라이튼은 `바닷가의 런던`이라고 불리며 현재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여름마다 유럽 여행객들이 넘쳐나고 사계절 내내 지역 명소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연중 큰 해양 이벤트와 각종 축제 등도 마련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본지는 2회에 걸쳐 브라이튼의 발전 과정과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소개해 본다.1759년 웨일즈왕 왕궁 `로얄 파빌리온` 지으며 귀족 휴양 관광지로 급성장1806년 극장 `로얄` 건립 ·호텔·철도 개통으로 연간 방문객 25만 러시20세기 들어 제1,2차 세계대전 등으로 휴양지 기능 상실하며 내리막2000년 문화·예술 분야 활성화로 영국에서 가장 세련된 해변 중 하나로 재도약해마다 열리는 브라이튼 페스티벌·브라이튼 프린지, 연극·무용·콘서트 등 풍성한 축제매년 800만명 이상 관람객 방문 관광지출 5천700억원 발생□ 외딴 어촌마을이 영국 여왕의 휴양지로브라이튼은 런던에서 기차로 약 50분, 버스로는 2시간가량이 소요되는 가까운 위치의 작은 해변 도시다. 이 도시에서의 본격적인 관광은 지난 1759년 의사였던 `리처드 러셀`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해수욕과 바닷물을 마시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한 해수치료법을 주장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유래된다. 당시 영국 귀족들은 수영을 즐기고자 브라이튼 해변으로 몰려들었다.이후 1783년에 웨일즈의 왕(후에 황세자가 되고 조지 4세 왕이 된다)의 방문으로 브라이튼시의 운명이 바뀌었다. 그는 처음엔 작은 농가를 임대해 지내다가 결국은 소유지를 구매해 그 자리에 헨리 홀랜드에 의해 디자인된 고전주의 양식의 첫 번째 궁전 `로얄 파빌리온`(오늘날 로얄 파빌리온은 존 내쉬에 의해 디자인되고 오리지널 건물을 중심으로 지어진 것) 을 지었다. 이에 브라이튼은 사람들을 모으며 더욱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조지 4세는 브라이튼을 왕실의 거주지로 삼았으나 이후 빅토리아 여왕의 취향에 맞지 않아 그녀는 이곳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이후 관광지로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극장 `로얄`이 1806년에 로얄 파빌리온 맞은 편에 지어졌다. 이어 지역 내 유명 호텔도 들어서기 시작했다.또한 지난 1841년에는 런던과 브라이튼을 이어주는 철도가 생겨 이후 수많은 당일치기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 이어 1860년 브라이튼은 1년에 기차를 타고 찾아오는 방문자의 수가 25만명에 다다랐다. 철도는 또한 중공업의 발전을 이룩했고 기관차 관련업무는 마을에 일자리를 창출했다.이와 함께 브라이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피어(piers, 교각)`도 지어졌다. 오늘날 브라이튼에는 브라이튼 피어와 웨스트 피어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세 개의 피어가 있었다. 영국 제도에서 첫 번째로 특수제작된 유흥지 피어가 브라이튼에 지어졌었고, 이는 1823년에 선보인 로얄 서스펜션 체인 피어다. 그러나 1896년 강풍에 의해 파괴된 바 있다.지난 1970년 강한 폭풍으로 웨스트 피어 역시 심하게 손상돼 결국 1975년에 폐쇄됐다. 하지만 이 장소에 돛대 모양의 관망대인 `i360`이 지난 8월 새롭게 문을 열었고,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처럼 i360도 브라이튼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이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큰 교각인 브라이튼 피어는 식당과 유흥시설, 놀이기구 등을 도입해 현재는 매해 3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 휴양지로서의 영광-몰락-재기20세기에 들어서자 영국 조간신문 데일리메일(Daily mail)이 브라이튼을 `비진취적이며 매력적이지 않고 구식이 된 휴양지`라고 주장할 만큼 관광지로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영국의 세계 1, 2차 세계대전 참전 등으로 휴양지의 기능이 어려워졌던 브라이튼은 1950년대 중반부터 피쉬앤 칩스, 유리구슬점 등으로 다시 인기를 조금씩 회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80년대에는 레저를 즐길만한 관광지로의 가치가 떨어졌고 다행히 1977년 브라이튼 센터의 개통이 이 도시를 국제적인 회의 장소로 만들어 놓았다. 남쪽 해안의 첫 번째 컨퍼런스 센터 중 하나인 브라이튼 센터는 대규모의 정당 컨퍼런스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 200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브라이튼과 인근의 호브(Hove) 지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했다. 이후 시에서는 새로운 해안 개발을 시도하며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리고자 노력했고, 새로 만들어진 예술가의 분기, 클럽, 바, 식당들은 지역을 활성화하며 영국에서 가장 세련된 해변들 중의 하나로 돌아오게 했다.또한 브라이튼의 관광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시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07년 6월 브라이튼의 극장 `로얄`은 200주년을 기념했다. 오늘날 이곳은 예술가들과 극장 관람객들에 의해 높이 평가되며 많은 유명한 웨스트 앤드 런던 작품들을 초연해왔다. 고전연극, 무용, 콘서트, 뮤지컬 그리고 서커스에 구색을 갖추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무언극이 이어지고 있다.또한 브라이튼 페스티벌(Brighton Festival)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이벤트로, 5월 3주간 연극, 무용, 음악, 서커스, 문학 등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과 어린이 축제 등이 마련된 행사다. 영국과 해외의 혁신적인 예술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제작하고 있다.브라이튼 프린지(Brighton Fringe)도 5월 한 달 동안 열리는데, 이는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예술 축제이다. `오픈 액세스`는 저자의 비용 부담, 이용자의 무료 접근, 시공간을 초월한 상시적 접근, 저자의 저작권 보유 등의 4대 원칙을 강조하는 정보 공유 체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열린 축제이며 예술가와 즐기는 이들 모두에게 꿈같은 기회의 장이다. 이와 비슷한 축제로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 프린지 페스티벌이 있다. 이 페스티벌이 불러들이는 경제유발 효과도 한화로 1천500억원에 가깝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브라이튼은 런던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쇼핑이나 예술적인 감각을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문화·관광` 도시로도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오늘날의 `브라이튼`이 되기까지세계적인 여행상품 판매사이트인 라스트미닛(lastminute.com)에 의하면 브라이튼은 영국을 방문하는 해외 방문객 상위 10위권, 가장 인기있는 영국의 도시로 상위 5위권에 선정된 바 있다.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30분, 런던 시내에서는 1시간이 걸리는 교통적 이점으로 해마다 브라이튼에는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많은 레저 관광객과 각종 국제회의 관계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호텔도 도시 주변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 브라이튼 지역에서만 해마다 4억 파운드 (한화 약 5천 7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관광지출이 발생하는 등 경제창출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이와 더불어 브라이튼은 해변과 바다의 조화가 아름답고 요트를 즐기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브라이튼이 기존의 피어(교각)와 함께 아름다운 해변, 역사를 자랑하는 각종 박물관 및 유적, 문화·예술의 장 등을 토대로 유명세를 떨쳤다면, 여기에 영국 최대 마리나항인 `브라이튼 마리나(Brighton Marina)`도 해양 관광에 한 획을 그었다.이곳에 정박한 요트 규모는 1천600여척으로, 마리나항에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조성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1개의 마리나 밸리지에 853개의 아파트, 상가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각 주거단지 전면에 전용 계류장 배치를 계획했다. 편의성을 높이고자 워터프런트 호텔과 영화관, 쇼핑몰, 볼링장, 카지노 등을 도입해 해마다 꾸준한 방문객 유입 효과도 누리는 중이다. 다음 편에 계속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2016-10-10

축제로 물든 경북 가을… 관광객·시민 곳곳서 웃음·탄성 가득

경북매일·상주시·고령군·의성군 주관공연·전시회·경연대회·각종 체험 풍성완연한 가을 날씨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10월의 첫 번째 주말.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을 비롯한 각종 축제가 경북 지역 곳곳에서 펼쳐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상주에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을 비롯해 `2016 상주이야기축제`와 지역 예술인 공연, 시민 노래자랑 등이 북천시민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상주이야기축제는 자전거 도시 상주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행사에는 서울 송파구 자전거연합회를 비롯한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과 시민 등 3천여명이 참가해 시내 5㎞를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또한, 자전거 묘기 공연을 비롯해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탄 빨간 토끼`, `깜장이`, `해님달님` 등의 인형극이 3일간 진행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본지가 주관한 낙동강 7경문화한마당과 예술공연, 노래자랑 등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나와 자전거 이야기 경연대회`는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경산시 등 전국의 초등학생과 일반인들이 예심을 거쳐 본선무대에서 입담을 뽐냈다.또 축제기간 매일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자전거 경주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기념품과 상품을 제공했으며, 쌀농사 체험, 잠업 체험, 곶감 만들기 체험 등 상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됐다.연계행사로 개최된 상주시장배 전국 챌린저 MTB대회와 국화 전시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이번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됐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령에서도 6일부터 9일까지 대가야문화예술제가 펼쳐져 사람들을 흥겹게 했다.대가야문화누리와 다산면 좌학공원 등에서 열린 제43회 대가야문화예술제는 개막식, 미술품 전시회, 문화의 거리 버스킹, 악극 공연, 대가야 장기대회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문화예술의 향기를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다.특히 8일 다산면 좌학공원에서 예술제와 함께 진행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에는 가수 구창모, 최석준, 김양 등이 출연해 2천여명의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림의 시간을 펼쳤다.이와 함께 7일 대가야문화누리 공연장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에도 10여명의 유명 성악가와 센트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가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의성군에서도 7일 의성문화회관 앞마당에서 `2016 의성군민 한마당큰잔치`와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이 진행됐다.이날 행사는 방송인 조영구의 사회로 신유, 남궁옥분 등 인기가수가 열정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관람객들은 박수로 이에 화답하며 즐거워했다. 행사에는 김주수 의성군수와 각급 기관장, 사회단체 대표와 본지 최윤채 대표, 군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제2사회부 종합■ 의성지역 축제 ■ 상주지역 축제 ■ 고령지역 축제

2016-10-10

`인식의 색맹`을 치유하러 가는 길

마침내 인도행 비행기를 타는 날이 왔다. 그날 아침도 사람들은 출근버스 혹은, 전철을 기다리며 어젯밤의 숙취와 피곤이 덜 풀린 얼굴로 정류장과 플랫폼을 서성이고 있었다. `사는 게 별 게 아닌데 다들 저렇게 도살장 끌려가는 소같은 표정으로 겨우겨우 삶을 견디고 있구나`라는 것에 생각이 이르자 괜히 쓸쓸해졌다. 동시에 이성복(1952~) 시 `그날`의 몇 구절이 떠올랐다.나는 보았다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삶까지 솎아내는 것을집 허무는 사내들이자기 하늘까지무너뜨리는 것을...그날 몇 건의 교통사고로몇 사람이 죽었고그날 시내 술집과 여관은여전히 붐볐지만아무도 그날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했다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모두가 병들었는데 병들어 아프다는 사실조차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세상. 시인의 예민한 촉수는 현대사회의 병들어 곪은 환부를 이처럼 담담하게 더듬어 노래하고 있었다.동시에 밀려오는 자괴감. `나는 내가 병든 걸 알고 있는 사람인가?` 답하기 쉽지 않았다. 인도여행은 그 답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인도여행 준비물에 문고판 이성복 시집도 포함시켰다.가방을 열어 빠진 여행용품이 없나 체크하고, TV와 DVD 플레이어 전원을 뽑고, 도시가스 밸브를 확인하고 문을 나섰다. 드디어 `유사 타임머신`인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 번 시간을 넘는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한 걸음 떨어져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인도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시인 김수영의 진술처럼 “멀리서 먼 곳을 볼 수 있는” 시간. “무지보다 경계해야 할 건 인식의 색맹이다.” 근사한 문장이다. 지금은 고등학생 딸을 키우며 단조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친구 L. 30여 년 전 그는 정열과 광기를 가진 문학청년이었다. 열여덟 살 때던가? 늦은 밤 L이 보여준 습작소설 속에서 저 문장을 발견했고, 이후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문장이 주는 현재성은 기자에게 여전하다. 인도를 향하던 기자는 이 글귀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새삼 다짐했다. `자신이 아는 것만을 전부로 생각하는 바보가 되지 말자`고. 인식의 색맹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다양성의 통로를 열어놓고, 존재하는 사물 자체의 이면까지를 들여다보려는 노력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가 비록 사르트르(Jean Paul Sartre·1905~1980)의 전언처럼 “우연히, 무상히 이 땅에 털어진 피투성의 존재”일지라도. 이제껏 책과 풍문을 통해 체득한 인도에 대한 사전 정보 모두는 여기, 이 땅에 두고 마음을 비운 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인도를 먼저 여행한 몇몇 사람들이 글과 말을 통해 유포하는 편견과 선입견은 인식의 색맹을 부르는 무서운 부젓가락이다. 제 눈을 찌르기에 딱 좋은. 한국어판 인도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과 이성복 시집, 반바지 하나에 반팔 티셔츠 2개, 조그만 디지털카메라, 여권과 환전한 달러가 인도여행 한 달을 위한 준비물의 전부였다. 수천km 떨어진 외국이 아닌 뒷동네로 산책 가는 모습이었다. 마침내, 탑승 안내방송이 귀에 들려왔다. 에어인디아 승무원은 한국 스튜어디스와는 전혀 다른 편안한 복장과 푸근한 몸피로 기자를 맞아주었다. 인도의 향기(?)로 가득한 기내식도 먹었다. 첫 번째 경우지인 홍콩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그제서야 주위를 꼼꼼히 둘러봤다. 인도로 가는 한국 여행객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기자보다 10살 이상이 어린 친구들로 보였다. 놀라웠던 건 남자보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는 것. 그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밝고 맑아서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왜 고민과 방황이 없겠는가. 사람이란 다들 평생을 살아도 해결할 수 없는 내밀한 비밀과 수수께끼 하나쯤은 지니고 사는데. 다만, 그 비밀과 수수께끼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 그들 또한 청년실업과 20:80사회, 88만원 세대와 비정규직 등의 단어가 주는 중압감에 매일같이 시달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홍콩을 출발해 두 번째 경우지인 델리에 도착한 비행기는 다시 한 시간 남짓 급유와 안전 점검을 마친 후 최종 기착지 뭄바이를 향해 엔진소리를 높였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델리에서 내렸다. 그들은 거기에서부터 인도여행을 시작할 터였다. 젊기에 더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20대 청년들에게 소설가 황석영(1943~)을 흉내내 이런 응원을 마음속으로나마 전했다.“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너를 욕하는 어른들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네가 무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네가 하고 싶은 일만 하기에도 생은 턱없이 짧다. 지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네 영혼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따라가라. 결국 낙원이란 네 바깥이 아닌 내부에 있는 것이다.” 인도의 독특한 교통수단 `릭샤`를 타보셨나요오로지사람의 힘으로 끄는자전거 개조한 인력거도움 주고싶지만힘겨워하는 모습에맘 편히 타지는 못해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이 있으니 바로 릭샤(Rickshaw)다.통상 `인력거`라고 번역되지만, 방글라데시와 태국,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서는 사람이 끄는 힘으로 달리는 것이 아닌 오토바이를 개조한 형태의 릭샤들이 주를 이룬다. 택시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에 익숙한 한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릭샤`로 이동하는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방콕, 프놈펜, 비엔티안, 시엠립, 다카 등의 도시엔 오늘도 수천 대의 `오토 릭샤`(auto-rickshaw·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 형태의 릭샤와 자전거를 개조한 `싸이클 릭샤`(Cycle-rickshaw)는 이제 인도가 아니면 보기 힘들어졌다.처음 인도에 도착한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얼씨구나 릭샤에 오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 조그만 체구에 야윈 다리로 릭샤를 끄는 릭샤왈라(인력거꾼)의 등이 온통 땀으로 젖어드는 것을 보는 순간부터다.기자의 경우도 인도 남부의 한 도시에서 싸이클 릭샤에 올라 1km쯤을 간 적이 있다. 평지에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릭샤왈라가 오르막길이 나타나자 숨을 몰아쉬며 종아리 근육이 불거지도록 페달을 밟는 걸 보며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던 경험이 있다. 낡은 자전거와 낡은 슬리퍼, 늙은 릭샤왈라가 지나온 만만치 않았을 세월이 자연스레 상상됐기 때문이었다. 사실 인도에서 인력거나 싸이클 릭샤를 타느냐, 마느냐는 복잡한 문제다. 릭샤왈라의 육체적 힘겨움을 생각하면 타지 않는 게 옳지만, 그들은 릭샤를 타는 손님이 지불하는 푼돈으로 그날 가족들이 먹을 밥과 반찬거리를 구한다. 릭샤에 오르자니 마음이 아프고, 외면하자니 릭샤왈라의 애절한 손짓을 외면하기가 힘들다. 이런 게 바로 인도여행의 딜레마(dilemma) 중 하나다. 다행히 최근엔 인도 정부에서도 릭샤를 비인간적인 교통수단이라 판단해 이를 차츰 없애고 오토 릭샤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그런 이유로 앞으로는 인도의 인력거꾼인 릭샤왈라들을 보기가 힘들어질 듯하다. 현재 남아있는 릭샤왈라들은 그 희귀성 탓에 해외 여행지의 독특한 문물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10-07

“10년간 시민 자발적 참여 없인 결코 이룰 수 없었던 大業 ”

구미시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동안 추진해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구미의 이미지를 산업도시·공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도시 생활권에 녹색공간을 확충시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2006년 8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 식재, 담장 허물기, 벽면 녹화, 수벽 조성, 장미 식재, 다년생꽃길 조성, 아파트(가정) 식수, 시민 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민들과 함께 추진한 이 사업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일천만그루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지난해 11월 4일 일천만그루나무심기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10년 동안 심어진 나무의 수는 1천21만 그루였다. 구미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성공할 수 있도록 강한 추진력을 선보인 남유진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공단도시·회색도시 이미지 벗어나려`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전개전국 최초 `탄소제로 도시` 선포우수기관상 8차례 수상 등 쾌거 이뤄지난해 목표 초과달성… 제2운동 시작민간단체 주도 `그린오너제` 활발6차산업 연계 경제적 가치창출 위해선산지역 돌배나무 특화숲 조성 나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성공리에 마친 소감과 평가를 한다면.△지난해 11월 4일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목표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으니 어느덧 기념식을 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1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한 사업이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책이다.10년 동안 43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사업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구미시민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 일천만이라는 수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러한 우려는 사업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서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43만 구미시민들과 함께 이룩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구미의 이미지를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바꾸고, `도시 속의 숲, 숲 속의 도시`를 실현시켰다.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최첨단 산업과 어우러져 `명품도시 구미`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이 운동이 앞으로 구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지.△10년 전 시장에 처음 부임하면서 구미의 회색도시, 공단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싶었다. 사람이 아프면 약을 먹고 치료를 하듯, 구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내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사마천 `사기` 중 `화식열전`에 나오는 “1년을 대비하기 위해선 곡식을 심고, 10년을 대비하기 위해선 나무를 심고, 100년을 위해선 덕(인재)을 베풀어라”이다. 공무원들은 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일보다 앞을 내다보는 시각을 갖춘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말을 자주한다.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도 구미의 미래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10년동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도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실제로 많은 외지인들이 “구미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 줄 몰랐다”, “도시 곳곳에 꽃과 나무가 우거진 숲이 많아 놀랐다” 등의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또 도시 경관이 바뀌면서 전국 40여개 시·군·구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으며,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가 최우수상 등 총 8차례에 걸쳐 우수 기관상을 수상하며 구미는 전국 최초로 `탄소제로도시`를 선포한 도시답게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녹색도시와 친환경도시의 이미지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기본 조건이 되는만큼 이러한 조건들은 결국 기업유치와 지역인재 유입으로 이어져 한층 더 발전하는 구미를 만들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나무심기 운동은 어떻게 되나.△도심을 중심으로 전개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현재는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나무를 심기보다는 이미 심어진 나무를 잘 가꿔 가는 사업으로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는 그린오너제를 통해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나무는 심는 것도 힘들지만 가꾸는 것은 더욱 힘들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0년간 나무를 심어 온 만큼 잘 가꾸어 줄 것으로 믿는다.구미는 도농도시이다. 도시와 공단에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도시숲과 공원, 녹지공간을 만들어 녹색의 물결을 이뤘다. 농촌지역은 보통의 나무심기 운동보다는 돈이 되는 산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산주들이 산에 나무를 심었지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산림과 숲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6차 산업과 연결해 숲을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숲에 치유프로그램을 접목한다든지, 숲 속 야영장이나 산림 레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이 그것이다. 구미시도 많은 고민 끝에 선산지역에 `무을 6차림 돌배나무 특화숲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10년 동안 진행한다. 이 사업은 무을면 전역(면적 44.6㎢·임야 28.6㎢)에 지역 향토수종인 돌배나무를 집중 식재해 산림경영 특화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총 사업비 150억원(국비 76·도비 22·시비 52)을 들여 180만평(600㏊)에 돌배나무 100만본을 식재하고, 인근에 임도 4㎞, 가로수 30㎞, 명상숲 3개소, 숲길 20㎞ 등 관광기반을 조성하게 된다.이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무을면은 고려 후기 이조년이 배꽃이 활짝 핀 달밤에 봄의 정취에 빠져 있음을 노래한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시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이 될 것이다.- 나무와 숲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바로 녹색이라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도시 구미를 만들기 위해 숲의 도시, 녹색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무와 숲은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여기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뤄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도시숲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도시숲의 다른 말은 생명의 숲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또 나무와 숲은 이제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도시 지속성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이러한 정주여건이 갖춰져야만 기업들이 유치되면서 인재들도 함께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비록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구미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비롯해 여러 역점시책들이 함께 상호작용을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도시가 될 것이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6-10-06

과거의 풍경을 찾아 `유사 타임머신`에 오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쯤으로 기억된다. 엄마를 따라 놀러간 경상남도 삼랑진 작은 마을에서 외갓집 구들장을 해체하는 작업을 우연찮게 지켜봤다. 1983년 혹은, 1984년 무렵이다. 황토와 볏짚으로 잘 반죽한 단단한 흙덩이들이 몇 번의 곡괭이질과 삽질에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무너지는 흙바닥. 묵은 먼지가 공중으로 비산했다. 콩나물해장국의 감칠맛을 위해 할머니의 손바닥에서 “바스락” 부서지던 새빨간 마른고추 분말처럼.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머신 타 듯`옛날식 정취` 찾아 떠난 인도큰 땅덩어리·낙후된 교통수단마음·욕심 다 비우고거대한 인도여행을 시작하다외가는 엄마가 멀고 먼 바닷가 도시로 시집가기 전 23년 하고도 몇 개월을 더 머문 곳이다. 그 구들장 위에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유년을 보낸 엄마와 3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홀로 5남매를 키웠던 외조모의 가파른 생을 떠올리니 백석(1912~1996)의 시 한 구절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여승(女僧)`이다. 섶벌같이 집 나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고향마을에서 자신이 살았던 집의 따스한 아랫목이 허물어지는 걸 지켜보며 엄마는 말이 없었다. 눈망울이 허했다.하지만,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과거는 과거일 뿐, 그리움만으론 추억이 실체로 복원되지 않는다. 풀 뜯어 염소 먹이고, 차가운 개울에서 기저귀 빨며, 일 나간 외할머니 대신 갓 돌 지난 막내를 업어 키우던 엄마의 추억이 먼지처럼 혹은, 마른고추 분말처럼 흩날리는 그곳에서 기자는 그녀에게 과거를 돌려주고 싶어졌다. 가난과 슬픔의 힘으로도 결코 지워낼 수 없는 명백한 기억.사람은 인정하건 부정하건 기억 속을 산다. 엄마는 일찌감치 그걸 알아차린 사람이다. 하여, 그녀의 아들인 기자는 현재나 미래보단 과거를 흠모하는 사람이 됐다.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한숨짓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해!”라고 일갈한 고은(1933~) 시인이 보자면 혀를 찰 일이지만, 어쩔 것인가.엄마를 닮은 `과거를 흠모하는 소년`은 자랐다.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서도 겁 없이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처럼. 서른이 넘기 시작하자 소년은 자신이 사랑하는 `과거`의 풍광을 지닌 곳으로 떠나기 위해 해마다 한두 번 혹은, 1~2년에 한번쯤 여행 가방을 꾸렸다. 여타의 여행자들처럼 대형배낭도 아니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책가방으로 이용하는 가로 30cm 세로 50cm가 넘지 않는 그야말로 `조그만 보따리`.그것 하나 달랑 메고 `과거의 아름다움`을 아는 엄마가 가지 못한 길을 홀로 짚어가며 `과거의 풍광`을 찾아다녔다. 그곳이 바다이건, 강이건, 호수이건. 모자(母子)는 `물`을 좋아하는 것까지 닮아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곳이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일본과 이란, 필리핀과 몽골, 터키와 불가리아 등이었다.거기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이 좋았다. 온종일 해먹에 누워 원시의 풍광을 지닌 바다와 강을 바라보며 자신이 처한 팍팍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선량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즐거웠다. 그 즐거움이 여행 취향을 고착시켰다. 그 `고착`이 싫지 않았다.인도여행을 결정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두 군데 직장을 거쳐, 인터넷신문에서의 기자생활이 6년에 이르던 시점. 1개월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감성 가득하고, 관용 넘치는 사람들이 산다는 프랑스 파리에서 문학청년 시절 그토록 닮고 싶어 했던 아르튀르 랭보(1854~1891)처럼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도 없지 않았지만 그것은 `과거 흠모`의 지향을 이기지 못했다. 기자가 여행한 어떤 나라, 어느 도시보다 `옛날식 정취와 인정`을 볼 수 있는 곳이 인도라고 생각했다.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의 현재는 인도의 과거보다 아름답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에 관해선 설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살아오는 내내 기자는 1983년 혹은, 1984년 외갓집 구들장이 무너지는 장면을 엄마와 함께 바라본 바로 그 시간, 우울하고 먹먹했지만 또한 한없이 따스했던 기억 속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못 말리는 과거지향”이라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국경을 오가는 비행기란 `시간을 뛰어넘는 유사 타임머신`이다. 여기에 몸을 싣고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10시간쯤의 지겨움을 견뎌준다면 그 `유사 타임머신`은 기자가 살아보지 못했던 1960년대 혹은, 더 이전의 시간들 속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비행기란 분명 매력적인 `문명의 선물`이다.우여곡절 끝에 인도여행을 결정했지만, 문제는 거기부터 시작이었다.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수십 배가 더 큰 땅덩어리, 게다가 교통수단도 낙후된 탓에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정보. 여기에 “인도에서의 한 달 여행은 한국의 2박3일 벼락치기 관광보다 짧게 느껴진다”는 풍문을 어렵잖게 얻어들을 수 있었다.심플해지기로 했다. 평생을 투자해도 모두 다 눈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나라의 풍광 전체를 한 달 만에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인도여행은 시작됐다. 인도는…01세기 동안 영국의 식민지, 1947년 독립힌두어·영어 공용화폐 단위는 루피… 우리 돈 1천원은 약 60루피남부 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1857년 무굴제국이 멸망한 후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됐다. 한 세기에 가까운 기간을 영국의 정치·경제적 지배를 받다가 1947년에야 독립했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영국식민지 시절의 모습이 사회 각 분야에 적지 않게 남아있다.정식 명칭은 인도공화국(Republic of India). 힌디어로는 바라트(Bharat)라고 표기한다. 서쪽엔 파키스탄, 북동쪽엔 중국과 네팔, 동쪽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가 자리하고 있다. 인접국인 중국과 심각한 국경분쟁을 겪었고, 1962년엔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종교가 다른 파키스탄과도 카슈미르 지역 영토분쟁을 포함한 갈등을 겪고 있다.불교가 태동한 지역이며, 예전엔 천축(天竺)이라 불리기도 한 나라다. 국토 면적(328만7천263㎢)이 세계에서 7번째로 넓고, 인구(12억 명)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행정구역은 28개 주(state)와 7개 연합주(union territory)로 구성됐다.수도는 델리. 또 다른 대도시인 뭄바이는 `인도의 경제수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도 아리아족이 인구의 72% 이상을 차지하고, 숫자에 있어서는 드라비다족과 몽고족이 뒤를 잇는다. 힌두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80%가 넘는 사람들이 힌두교도며, 이슬람교(13.4%)와 기독교(2.3%)를 믿는 이들도 있다. 화폐단위는 루피(Rupee)로 한국 돈 1천원은 약 60루피. 외교적으로는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으나, 최근엔 국력과 경제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식적인 한국-인도간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은 1973년. 한국에서 철강과 시멘트 등의 중간재를 수입하고, 철광석과 원면, 피혁제품 등을 수출한다.나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힌두사원과 이슬람교당, 석굴사원과 고대 문명의 흔적은 인도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여행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드넓은 땅덩어리로 인해 남부와 북부, 동부와 서부간의 문화 차이가 크다. 그것이 관광객들에겐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 나라에서 여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것.순박하고 세파에 찌들지 않은 대다수의 인도 사람들은 외국인을 호의적으로 맞아준다. 환한 웃음으로 베푸는 친절과 배려는 낯선 환경에 곤혹스러움을 느낄 이방인들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또한 여행하기 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류태규

2016-09-30

`鐵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鐵의 도시 포항`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철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대화를 견인해 온 도시다. 포항시민들은 그런 점에서 언제나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한반도를 밝히는 신성한 새해를 맞이할 때도, 고장 포항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 용광로의 검은 연기를 바라보면서, 연기 색깔의 검기보다 더 큰 자부심을 무럭무럭 피워 올리곤 했을 것이다. 포항에서는 다음달 이같은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축제가 열린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스틸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활기 넘치는 축제로 꾸며지는 이 축제는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열리는 3천 여개 중의 하나이지만 단순히 숱한 축제 중의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차별화된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도시 역사·문화 융합…세계 유일 스틸아트페스티벌베스트 도슨트 해설 투어 `미술관을 품은 바다` 선사국내외 유명 조각가·공단 근로자 작품 등 50여점 설치아트웨이 투어·대장간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 다양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지난 2012년부터 열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산업화의 대표적인 상징인 `철`을 매개로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축제로, 올해 5회를 맞이한다.그동안 철의 도시인 포항의 역사를 철과 문화로 융합해 축제로 풀어내는 세계 유일의 스틸 축제를 표방해 포항의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평가받았다. 철강근로자, 예술인, 학생 등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중심형 축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철(鐵)의 정원`으로, 이에 부합하는 특색 있는 축제 콘텐츠를 구성한다.`철의 정원`은 포항의 특화자원인 스틸아트를 기반으로 첨단과학과 해양관광자원의 융복합 산업화를 지향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페스티벌은 10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제에 부합하는 유명 조각가의 스틸작품 30여 점과 철강공단 근로자의 스틸작품 20여 점을 영일대해수욕장 스틸아트웨이 구간에 설치한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 작가 2명이 외국작가로 참여해 영일대해상누각 가까이 바다 표면에 형광색 꽃 모양의 작품과 다산과 풍요의 기쁨에 수반되는 삶의 고뇌를 표현한 스테인리스 스틸미러 목조연인상을 설치한다. 또한 철저한 세미나와 현장교육을 통한 `베스트 스틸도슨트(Best Steel-Docent)`의 작품해설 투어에 이르기까지 `미술관을 품은 바다`를 더욱 생생하게 안겨 줄 것이다. 또한 도보·버스·크루즈를 활용한 아트웨이 투어, 그리고 대장간 체험·영일대 미로찾기·드럼통 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 30여 종, 예술강사 파견을 통한 유치원·학생·일반시민 등의 참여작품 부스전시, 공무원· 참여기업 ·경북예총 등 전국 대학생 단체 관람 등`관람의 날`을 운영하는 등 시민과 외부 관람객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중점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포스텍과 한동대와 협력 사업으로 개최한 2016 포항스틸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41점 중 7점 시제품 전시 부스와 스틸마켓 부스를 `움직이는 미술관`형태로 야외에서 열어 포항의 문화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상작 외 우수작 10편은 개막식에서 시상식을 갖고 향후 포항 브랜드 문화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해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싹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해부터 예술가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축제로 성장해 포항을 그린아트웨이 시티로 만들어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은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작년에 이어 우리나라 근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포항철강공단의 기술력과 예술이 만나 포항의 새로운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비전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며,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해 예술의 바다와 스틸조각품이 풍성한 `철의 정원`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30

`꿈의 빛`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 본격 개막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빛을 발생시키는 빛 공장이다. 원자, 분자 수준의 근원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장치로 단백질 같은 생체분자의 구조를 볼 수 있는 거대한 최첨단 현미경이라고 할 수 있다. 첨단과학연구와 첨단산업육성을 위한 필수 연구시설로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독자적인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4월 포스텍(당시 포항공과대학교) 내에 포항가속기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설립 6년여만인 1994년 12월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준공한 데 이어 마침내 `꿈의 빛`으로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를 열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 시운전 2개월만인지난 6월 새 `X-선 레이저` 관측 성공물질현상 10의 15 제곱분의 1초까지 분석국내기업 주요장치 70%이상 국산화국비 1천960억 절감 등 경제효과 전망생명과학·신약개발 비약적 발전도 기대□ 방사광가속기, 1세대에서 4세대까지방사광가속기는 세대별로 구분되는데, 1897년 전자가 발견된 후 하전입자가 원운동을 할 때 전자파가 발생되는 현상인 싱크로트론 방사에 대한 이론이 정리됐다.1세대 방사광가속기 시절에는 방사광이 고에너지 입자가속기의 에너지 손실의 주요원인으로 초기에는 입자가속을 저해하는 존재로 인식됐다.이후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기파로써의 순수 과학과 응용기술 분야에 유용함이 인식되면서 1970년대 들어 방사광을 만들기 위한 가속기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휨 전자석에 의해 나오는 방사광을 사용하면서 많은 수의 빔라인을 가지고 이용자들이 동시에 실험이 가능한 설비가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2세대 방사광가속기라고 한다.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2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에너지가 높고 전자 밀도를 높여 빔의 크기를 작게 했고 삽입장치를 저장링에 많이 설치해 적외선에서 X-선에 이르기까지 넓은 파장과 많은 양의 방사광을 발생시키고 이 방사광의 세기는 태양빛의 1억배에 이른다.우리나라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방사광가속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31기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다.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로 관찰할 수 없었던 수많은 현상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세포의 실시간 관측, 비결정 상태의 단백질 구조 및 반응과정 실시간 분석, 초거대 분자 분석, 초고속 화학반응 과정규명 등이 있다. 특히 결정상태의 단백질만을 분석할 수 있었던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단백질의 기작을 실시간으로 관측함으로써 생명과학분야 및 신약개발 분야에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국내 방사광 분야 성장 주도, 포항가속기연구소정부는 방사광가속기를 기초·응용과학 및 산업기술 분야의 최첨단 연구에 범국가적 공동연구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1988년 4월 포스텍(당시 포항공과대학교) 내에 포항가속기연구소를 설립했다.포항가속기연구소는 설립 6년여만인 1994년 12월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준공하고 약 9개월간의 시운전 과정을 거쳐 1995년 9월 이용자 제공을 개시했다.1천500억원(국비 596억원, 포스코 904억원)의 초기건설비로 빔라인 2기를 구축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2012년까지 매년 1~3기씩 증설이 진행돼 현재 총 3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1기가 정상가동 중이다. 대지 65만1천48㎡에 건물 19개동 4만3천77㎡로 구성돼 있으며 선형가속기(3.0 GeV), 저장링, 빔라인, 공통지원설비(LCW, 154kV 수전설비 등) 등을 보유하고 있다.1995년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이후 최근까지 약 3만9천명이 약 1만2천개 과제를 수행해 약 4천900편의 SCI 논문을 발표, 20여년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방사광 연구분야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대구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쎄크, ㈜LG화학과 기술 협력 체결을 통한 산업체 지원 체계 확충하고 삼성전기, ㈜유니벡, 삼성전자, 고려제강, LS전선 등 기업에 방사광을 이용한 분석기술 지원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지난 2011년부터는 4천298억원(국비 4천38억원, 시·도비 26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업비를 투자해 세계 3번째 초대형 프로젝트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추진해 지난해 말 시설 준공을 완료했으며, 지난 4~6월 1차 시운전을 거쳐 지난달부터 2차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 짧은 기간에 `꿈의 빛` 이룬 4세대 방사광가속기지난 6월 14일 새벽, 포항에 위치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서 새로운 X-선 레이저가 관측됐다.이 레이저는 권면 위원장 등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검증위원회가 같은달 29일 현장을 방문해 X-선 레이저의 에너지 스펙트럼, 파장, 펄스 등 기본 성능을 검증함으로써 최초의 X-선 레이저임이 증명됐다.이와 함께 전문가검증위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모든 장치가 성공적으로 정상 작동함을 공식 확인했다.시운전 시작 후 자유전자레이저 발생까지 미국(LCLS)은 2년, 일본(SACLA)이 4개월이 걸린데 반해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단 2개월 만에 이를 성공하는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당시 권면 위원장은 이처럼 짧은 시간에 극한의 정밀도를 요하는 0.5㎚ X-선 레이저 발생에 성공한 것으로 비춰볼 때 에너지를 서서히 올려가면서 최적화하는 2차 시운전을 잘 진행한다면 연말까지는 최종 목표하는 10GeV/0.1㎚ 파장 X-선 레이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선형가속기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원형가속기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는 방사광 생성 원리가 전혀 다르다. 3세대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하고, 가속된 전자의 방향을 바꿔서 발생하는 강한 X-선인데 반해 4세대는 3세대와 전자들의 궤도와 주기가 정확히 일치해 레이저로 증폭돼 3세대 보다 1억배 밝은 빛을 발생시키는 X-선 레이저다.X-선 자유전자레이저는 기존 3세대 방사광보다 1억배 밝아 물질의 미세구조를 나노단위까지 관측할 수 있으며 물질의 현상을 펨토초(10의 15 제곱 분의 1초)까지 분석할 수 있다.720m 길이의 가속장치 전자궤도 오차를 2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낮추는 장치정밀도, 820m 길이의 장치를 머리카락의 절반 수준인 정렬오차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낮추는 정렬정밀도, 삽입장치 건물 내 온도를 25±0.1℃로 맞추는 온도정밀도 등의 기술적 향상이 기대된다.이를 바탕으로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공동활용을 통해 국비 1천957억원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내기업 주요장치를 70% 이상 국산화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용방사광가속기는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에서부터 반도체 개발 등 응용연구까지 고루 활용할 수 있다.생체나 세포를 자르지 않고도 암세포 등을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다. 에이즈 증폭 차단 단백질 구조를 규명해 신약개발, 신물질, 신소재, 반도체, 마이크로 로봇제작 등 첨단과학연구와 첨단산업 육성이 가능한 필수 연구시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간 공유를 하지 않는 최첨단 연구시설로 영국·프랑스·중국·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독자 기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포항가속기연구소는 오는 12월 국제 수준의 성능 검증을 위해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X-선 레이저 활용 데모실험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이용자 실험 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또한 우수한 성과를 이른 시일 안에 이끌어내고자 중점 활용 분야를 도출해 새로운 연구를 선도하는 소수과제와 해외 석학과의 공동연구 등에 4세대 가속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포항가속기연구소 주요 연혁● 1988. 04 포항가속기연구소 설립● 1994. 12 포항방사광가속기(PLS)준공● 1995. 09 포항방사광가속기 이용자 제공 개시● 2009. 01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PLS-II) 사업 착수● 2010. 12 포항방사광가속기(PLS) 이용자 지원 종료● 2011. 04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착수● 2012. 03 PLS-II 이용자지원 재개● 2013. 05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기공식 개최● 2015. 02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물공사 완료 및 승인허가 취득● 2016. 06 4세대 방사광가속기 1차 시운전 완료● 2016. 09 현재 4세대 방사광가속기 2차 시운전 진행 중/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29

땅심 깊은 안동에 뿌리내린, 산약 精氣 캐는 젊은 농부

안동은 농산물의 백화점이라 불릴만큼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생산자들 역시 FTA 등에 따른 가격 하락과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획기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육상 사상 최초로 3회 대회 연속 3관왕 달성의 기염을 토한 `우사인 볼트(30)`가 산약(마)를 섭취하고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 외신에 의해 알려지면서 `안동산약`은 또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됐다.전국 생산량 70% 차지하는 안동 마충적토·사질토양으로 뿌리식물 최적조건`마 캐는 젊은 농부` 부용농산 유화성 대표안동시 지원받아 공장부지 등 마련해마·분말·즙 등 소포장 판매 도전지역 경제활성과 더불어 젊은 꿈 이뤄내□ `안동산약(마)`의 유래안동이 최대 주산지로 국내 농산물 가운데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손꼽힌 안동마는 강장·강정에 효과가 탁월한 약용작물로 재배돼 왔다.`삼국유사` 서동요에 마 캐는 아이가 나오는 걸 보면 마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식용으로 활용돼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안동의 마는 100여 년 전부터 북부지역인 학가산 자락에서 약용작물로 재배돼 왔다. 이곳은 물 빠짐이 좋고 땅심이 깊은 곳이라 마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최근에는 신도청지역인 풍천 쪽의 낙동강 연안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옛날 안동지역의 남정네들이 먼 길 떠날 때 식사대용으로 봇짐 속에 아내가 마를 싸줬다고들 한다. 교통이 불편하던 옛날 굶고 다니지 말고, 든든히 배를 채우라는 아내의 사랑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안동산약(마)`의 기능보통 4월 초에 파종해 10월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수확하는 뿌리작물 마는 지난해 안동에서 885농가에 500ha, 8천383t이 생산됐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품질의 우수성 역시 최고를 자랑한다.안동마가 우수한 것은 풍부한 일조량과 연평균 1천200~1천300㎜의 적정 강수량 그리고 평균기온 11.9℃가 마 생육 최적의 기후조건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안동마는 사포닌, 뮤신, 아르기닌, 콜린, 칼륨 등 약용성분이 높고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등의 필수 영양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마는 생마와 분말, 가공품으로 부용농산, 북안동농협, 안동산약(마)연합회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마를 깎거나 잘라보면 끈끈한 점액질이 나오는데 이는 `뮤신`이란 성분으로 소화를 돕고 위장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산속의 장어`라고 불릴만한 스테미너 식품이다. 이 물질은 위장을 보호하고 꾸준하게 복용할 시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한다. 이외에도 면역력 강화와 성인병 예방에 좋은 효능을 보이고 있으며, 요통, 현기증을 낫게 하는데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산약(마)`을 알리기 위한 노력안동마는 2009년 7월 특허청에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으로 상표권에 대한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 2008~2012년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3~2016년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에 선정됐다.이에 따라 안동시는 마 재배를 위한 농자재 지원사업과 유통을 위한 포장재 지원사업 등에 매년 10억 정도를 투입하고 있다.또 마를 활용한 1차 가공사업과 복합자원화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해 참마보리빵, 참마국수, 마소주, 마김치, 마음료, 마분말, 음료수, 마제리, 마죽 등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출하되면서 6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안동산약(마)` 지역기업을 일으키다.안동마로 새 인생을 시작한 젊은 농부가 있다. 바로 부용농산 대표 유화성(34)씨. 유씨는 낙동강 충적토와 사질토양(입자가 큰 모래가 많은 땅)이 뿌리식물을 재배하기 좋다는 것에 집중했다.처음엔 결과물이 좋지 않아 상품등급이 낮은 하품(下品)이나 판매 불가한 등외 품질의 마가 생산됐다.좌절하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유씨는 소비자들을 관찰했다. 소비자들은 자양강장에 좋고 면역력 형성에 좋다는 `마`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비싼 값 탓에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또 도시의 젊은 소비자들은 큰 덩이로 판매되는 마가 아닌 소포장된 소량의 상품을 원했다. 유씨는 자신이 재배한 마를 작게 잘라 소포장해 판매했다.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은 내렸다. 약 1만원 정도에 마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낮은 상품성은 감추면서 저렴한 가격의 강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알뜰마`로 정했다.다음으로 판매시장을 탐색했다. 유씨는 온라인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판매수수료만 부담하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오픈마켓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포장을 하고 사진을 잘 찍어 상품을 게시했다. 결과는 대성공, 웰빙 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은 마를 저렴한 값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유씨의 판매전략이 잘 들어맞은 셈이었다.□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 세워야알뜰마의 인기에 힘입은 유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마의 모양에 따라 작은 스토리를 담아 팔기 시작했다. `못난이`나 `꼬마` 같은 이름의 마가 오픈마켓에 등장, 맛과 건강 그리고 재미가 더해진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그러나 장애물들이 생겨났다. 우선 오픈마켓의 비싼 판매수수료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주변 농가들의 견제와 시장의 선입견이 나타났다. 좋지 못한 하품을 포장만 잘해서 판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2006년 유씨는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했다. 10만여 명이 회원가입을 하고 구매를 해갔다. 이야기를 담은 마 판매 방식의 신선함이 떨어지자 또 다른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마캐는 젊은 농부`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다 유씨는 `가공`을 통한 판로에 주목했다. 유씨는 인근 공장을 찾아가 계약을 맺고 OEM방식으로 분말과 즙을 만들기 시작했다. 분말과 즙도 소비자들의 요구와 잘 맞아 떨어져 한동안 문제없이 팔려나갔다. □ 미래를 점친 안동시의 선견지명안동시는 유씨에게 1억3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유씨는 약 330㎡(1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비용을 더 끌어와 가공기계를 마련했다. 2차 산업인 가공까지 도맡게 된 것이다. 이후 유화성 씨의 사업은 계속 확장세를 보이다가 2014년 현재 부용농산이 들어선 풍천면 하회리에 6천600㎡ 규모의 제조공장을 인수하면서 더욱 큰 기업으로 거듭날 기틀을 마련했다. 부용농산은 2014년 10월 TV홈쇼핑에 진출했고, 2015년 3개 홈쇼핑 방송국에서 매진기록과 함께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해냈다.□ `안동산약(마)`의 미래 유화성씨`마캐는 젊은 농부들`이란 문구를 2013년 특허청에 상표등록해 브랜드화 할 정도로 유씨는 젊음을 강조했다.“중요한 것은 바로 젊음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는 젊음 그것이 중요하죠. 저희 회사는 매달 하루 정도 `초심의 날`을 정해 밭으로 나가 일을 합니다. 직접 흙을 밟아보며 우리가 파는 상품을 몸으로 체험해보는 행사죠. 직원들도 농업고등학교와 농업대학을 나온 인재들이 대부분이기에 다들 열심히 참여를 합니다. 직접 흙을 밟아본 사람들만이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죠. 그렇기에 부용농산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유씨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농업에 종사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현재의 농촌이야말로 젊은 인재들이 꼭 필요한 시기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6-09-28

일정규모 이상 지진 대비해 全 원전에 `지진 자동정지시스템` 구축

지난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규모 5.1과 5.8 지진과 이에 따른 여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규모 5.8 지진은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서 과연 한반도가 지진에 안전한지, 원전 등 위험시설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역에 위치한 월성원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원전이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되었으며, 지진에 대응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갖추고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 일반의 두배 강도 1.2m 두께 특수 콘크리트 건물원전·방폐장 저장고 등 6.5수준 내진설계 구축총 16대의 지진계측기로 지속적 내진성능 강화내진의 50% 충격 오면 수동정지 후 안전점검90% 넘지않는 6.0 지진엔 자동으로 안전정지컨트롤타워로 전 원전 골든타임 확보 시스템 구축△검증된 부지 위에 튼튼하게 건설우리나라 원전의 입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원전 입지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다량의 물을 냉각수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원전 가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단단한 지반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단단한 지반을 찾는 일이 어렵다.원전 건설 후보지를 결정할 때는 부지의 지리적 특성, 주변산업·수송·군사시설, 기상·해양 특성, 지질·지진 및 지반 공학 특성 등을 검토해. 부지 적합성을 평가한다.원자력안전법 규정에 따라 발전소가 세워지는 부지의 반경 320km 지역은 문헌조사, 인공위성 및 항공사진 판독 등 광역조사를 수행하며, 40km, 8km, 1km 이내의 지역은 기존 자료를 수집·검토한다. 또한 지질의 구조, 단층 분포, 암반 특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구물리학적 조사, 야외 지질조사, 단층 연대 측정, 해양물리탐사, 시추조사, 탄성파 활용 물리탐사, 트렌치조사 등 단계적 정밀 조사를 수행한다. 이 검사들을 통과하면 비로소 원전 건설에 적합한 부지로 선정될 수 있다.부지에 단단한 암반이 확인되면 약 20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서 단단한 철근을 조밀하게 설치한다. 건물을 암반에 고정시키려는 공정으로, 원전에 사용하는 콘크리트도 일반 건물에 사용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의 강도를 지니는 특수 제품이라 지진에도 튼튼하게 버틸 수 있다. 조밀하게 배치한 철근을 고강도 콘크리트로 둘러싼 벽이 자그마치 1.2m 두께에 이르도록 단단하게 건설한다.△ 일본 등이 사용하는 지진자동정지시스템 구축내진설계는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지진을 예측해 넣고 여기에 여유도를 추가해 결정한다. 이에 맞춰 원전은 지진가속도 0.2g(리히터규모 6.5수준)로 내진설계를 했다. 여기에다가 일본과 대만 등 세계 지진 빈발 국가의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지진 안전성을 보완하고 있다.윤청로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은 “원전은 건설시 내진설계로 지진에 대비하는데다 추가적으로 지진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원전 주요설비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시설과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고의 내진성능도 강화했다. 또 지진감시 능력을 높여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지진 자동정지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설비는 세계에서 대규모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원전과 대만원전, 미국의 디아블로 캐년 1호기에만 구축되어 있으며, 한국원전의 경우 전 원전에 설치되어 있다. 월성원전의 경우 월성1호기와 2호기에 각각 5대, 신월성1호기에 6대 등 총 16대의 지진계측기가 설치되어 있어 원전부지뿐 아니라 원자로건물이나 보조건물 기초와 외벽 등이 받는 지진을 세밀히 측정한다.△ 매뉴얼 따른 수동정지, 처음인데도 착착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23분 지진이 발생하자 한수원은 지진에 따른 A급 비상을 월성본부 오후 8시, 본사 8시20분, 고리본부 8시34분에 잇따라 발령했다. 사상 첫 A급비상에 대부분의 직원이 복귀했고 매뉴얼에 따른 대응시스템이 가동되었다.진앙지에서 27~28km 정도 떨어져 있는 월성원전의 경우 지진최대가속도 0.2g(규모 6.5)로 내진설계가 되어 있고 이에 따른 원전운영절차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SSE(안전정지지진 Safe Shutdown Earthquake)는 0.2g(규모 6.5)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도 안전하게 정지될 수 있는 기준이며, OBE(운전기준지진 Operating Basis Earthquake)는 0.1g(규모 6.0)의 지진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전 가능한 기준이다.이번 지진의 경우 지진가속도 기준 0.1g를 넘지 않았지만 지진파동을 분석한 응답스펙트럼 값이 기준치를 넘어 정지에 따른 준비 및 후속조치를 취한 뒤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1·2·3·4호기가 12일 밤 11시 56분부터 수동정지에 들어갔다.전휘수 월성원자력본부장은 “발전소 설비는 안전운전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안전최우선 원칙에 따른 절차서 기준대로 수동정지를 했다”면서 “지진에 따른 수동정지 절차서 수행이 처음이었지만 방재훈련을 주기적으로 철저히 하고있기 때문에 잘 대응했으며 월성1~4호기는 정밀 안전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내진설계치 다다르기 전에 안전조치원전 주요기기가 받는 충격에 따른 지진대응시스템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지진경보 발생, 데이터 분석 후 내진설계의 50% 수준에 도달하면 수동정지 후 안전점검, 90% 수준 도달하면 자동정지되도록 설계한 것.지진계측기에 측정된 값이 지진가속도 0.01g(규모 2~3)가 넘으면 지진자동경보가 울린다. 경보에 따라 원전 현장에서는 지진상황에 대비하고 주요 안전설비와 구조물 등을 점검한다.내진설계(0.2g)의 50%인 0.1g 이상이 되면 원전은 수동정지하게 되어 있다. 내진기준에는 한참 못미치기 때문에 원전을 돌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일단 수동으로 정지시킨 후 정밀 안전점검을 하는 게 매뉴얼이다. 내진설계(0.2g)의 90% 수준이 넘지 않는 0.18g(규모 6.0)가 되면 원전은 자동으로 안전정지된다.원전에서의 지진 감지 및 대응 상황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산업부, 전력거래소, 소속 지자체 등에 자동통보시스템(ACS), 전화, 팩스 등을 이용해 정보가 공유된다. △ 스트레스 테스트로 건전성 확인그렇다면 설계기준을 넘는 지진이 발생할 때는 어떻게 되는가가 국민들의 관심사이다. 우리나라에서 올 수 있는 최대의 지진을 예측한 뒤 여유도를 넣어 내진설계를 했다하더라도 만에 하나 예측불가능한 대형지진이 올 경우 속수무책이라면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이를 대비해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 등 오래된 원전을 중심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설계기준 이상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원전 주요기기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지진가속도 0.3g(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도 기기의 건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해일 및 침수 등 최악 시나리오까지 대비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나라 원전에는 타산지석이 되었다. 2011년 3월 규모 9.0이라는 지진에다가 10m의 쓰나미가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원전의 비상발전기가 침수되자 핵연료가 녹아내려 방사능이 누출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과 해일 대비 설비를 대폭 확충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사고 직후 국내에서는 국내 원자력시설 안전점검이 이뤄졌고 구조물 안전성을 확인한 후 침수 가능성을 대비한 전력 및 냉각계통을 강화했다.모든 원전 비상발전기가 침수되지 않도록 방수문을 설치하고 부지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리원전에는 해안방벽을 구축했다. 비상발전시스템이 무력화되는 등 최종 열제거원이 상실될 때를 대비하기 위해 4개 원전 본부에 이동형발전차도 도입했다.덧붙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짠 후 대비책을 만들었다. 노심이 용융되는 중대사고로 진전되더라도 방사능 누출이 없도록 전원 없이도 격납건물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를 모든 원전에 설치했다. 또 압력이 높아져 격납건물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을 설치하고 있으며,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한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유로를 설치했다.△ 골든타임 확보 위해 발전운영종합센터 신설한수원은 본사에 발전운영종합센터를 신설해 사고시 전 원전에 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원전을 실시간으로 통합 감시하고 원전의 고장 징후를 조기 감지해 발전정지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며 방사선 유출이나 테러상황 같은 비상시에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해 적기에 비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국내 원전은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여유를 갖도록 내진설계를 하고, 지진의 발생부터 중대사고를 완화하는 모든 단계에서 취약한 요소를 찾아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IAEA 검증단은 한국 원전의 지진과 해일 대비에 대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취한 조치가 신속성과 양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6-09-27

철강도시 이미지 털고 해양레저스포츠 도시로 `비상`

최근 세계에서 해양레저 등 관광산업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빙 및 힐링 욕구 증대, 주 5일제의 정착 등에 따라 국내 해양관광활동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북미와 유럽은 마리나 산업, 크루즈 시장 등으로 해양관광을 주도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기타지역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국내 각 지자체에서도 해양관광산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항 역시 기존의 철강산업도시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도시로 자리 잡은 여수시와 작은 규모의 어촌에서 영국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난 브라이튼 시의 사례를 참고해 앞으로 포항이 해양관광산업을 위해 나아갈 길을 5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200㎞ 해안선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 등 천혜비경 갖춰KTX·포항~울산 고속도 개통 더불어 포항공항도 재개항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등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의 기반 마련 `착착`□ 해양관광의 중요성관광산업의 중요성은 급속한 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내륙 중심형 관광에서 해양관광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여기서 `해양관광(Marine tourism)`은 해양과 도서, 어촌, 해변 등을 포함하는 공간의 자원을 이용해 일어나는 관광 목적의 모든 활동을 뜻한다. 쉽게 말해 바다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관광 활동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와 레저활동 등도 포함되며 해양의존형의 스포츠(윈드서핑, 보트, 제트스키, 다이빙 등)·휴양(해수욕, 낚시 등)·유람(해상유람, 크루즈 등) 등과 해양연관형과 같은 해양문화관광, 경관감상, 생태관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해양관광은 국내 관광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욕장과 낚시 등 전통적 강세분야와 함께 도보여행, 서핑과 스킨스쿠버 등의 스포츠 같은 신규 분야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의 정착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국내 관광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지자체마다 경제창출의 새 원동력으로 관광을 주목하는 만큼, 포항도 지리적 강점을 해양관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아울러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에도 해변, 스포츠, 크루즈 등 6개 분야가 해양관광과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관광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측면이 아닌 국가적 측면에서도 왜 `해양관광산업`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 포항, 해양관광으로 답을 찾아야포항은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다. 200여㎞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갖춰져 있고 곳곳에 관광 명소가 분포돼 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포항운하, 호미곶 등 인접한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시에서도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며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포항은 지난 6월 개통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올해 포항공항도 재개항하면서 과거보다 교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포항과 울산, 경주의 연합체인 `해오름동맹`도 함께 맺어져 세 도시가 공유하고 있는 해양자원을 이용한 해양관광분야도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 그동안 `교통 오지`로 불렸던 포항은 지난해 포항~서울 KTX 개통 이후 동해안의 교통·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평균 1천700만여명이던 포항시 관광객은 KTX가 개통한 지난해 1천800만여명으로 100만명가량이 늘었다. 또한 포항에 KTX가 운행된 이후 영덕, 울진 등 인근 동해안 관광객도 더불어 증가하는 등 연계 효과를 누리고 있어 잠재적인 영향력이 충분하다. 아울러 오는 2018년에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포항 및 경북동해안지역의 해양관광을 한층 고급화시킬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경북 동남권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직으로, 행정 기능과 함께 향후 도내 다양한 산업·관광분야 등의 육성을 맡을 예정이다.이와 함께 경북도가 동해안의 대표적인 섬 울릉도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계획 역시 포항 해양관광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향후 울릉공항 건설과 대형여객선 취항 등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제적인 해양관광·휴양지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포항은 울릉도·독도의 주요 관문으로, 울릉공항이 개장하게 되면 포항공항과 함께 이용객이 늘고 내륙에서 독도 관광의 주요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수십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왔던 포항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새로운 먹거리`가 현재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포항도 지금보다 강화된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로봇연구, 타이타늄 등 각종 신산업과 더불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해양관광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필수다. □ 포항의 해양관광 현주소현재 포항 하면 떠오르는 관광 요소는 역사·문화자원과 해수욕장,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등이다.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우수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있다. 올해 열렸던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관람객 수와 명성에 비해 인근상가 등 일부만 수혜를 입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지역 전체 체감도는 낮아 실익으로 연결되는 축제로 전환하기 위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해양관광의 한 부분인 레저산업은 지역에서 인기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이에 포항시도 해양스포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조성을 시작으로 북구 환여동 여남지구 일대를 오는 2018년까지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형산강 일원에 경북수상조종면허 시험장을 유치해 해양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라문화탐방 바닷길과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동해안 연안녹색길 등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해양스포츠아카데미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말께 열린 `2016 전국 제트스키 챔피언십`등 각종 해양 대회들을 유치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및 각종 대회의 성공 여부를 벗어나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실질적 `해양관광도시`로의 체감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지난 2014년 포항테크노파크가 실시했던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함과 동시에 포항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철강도시로의 이미지가 강한 부분도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리조트 조성, 마리나 항만의 성공적 개발 활용,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6-09-26

무적 해병들의 아련한 추억 `西門`

`무적해병`이 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100만 예비역 해병들의 아련한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공간.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덕리 일원에 위치한 해병대 제1사단 서문에 붙는 수식어들이다.입소 날엔 가족 등 외지인 `북적`100만 예비역들의 어울림 공간2007년 교육훈련단 정문 개장 등문덕 활성화로 상권 쇠퇴기 맞아빈 점포 늘어 한산한 거리로 변해해병대 서문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에도 해병대 제1사단의 존재로 동, 서, 남, 북 4개문이 오천읍과 동해면, 청림동에 걸쳐 존재했다.그러나 신병훈련소와 같은 외부인 왕래가 잦은 부대없이 현역병, 부사관, 장교들만이 드나드는 전투사단만 있다보니 서문 주변의 상권형성 속도가 더뎠고, 이는 서문 뿐만 아니라 나머지 3개 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1970년대 후반.해병대는 1949년 창설 이후 경남 진주와 제주도에서 해군과 뒤섞여 기초군사훈련 및 각종 특기훈련을 실시했는데 고유의 양성교육을 계승해 최강 해병대원을 자체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1977년 1월 1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포항에 창설한 것이다.교육훈련단은 2007년 정문개방 이전까지 출입문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던 터라 30년간 한 달에 1~2기씩 선발하는 신병들의 입소식이 열리는 날이면 입영장정과 가족 수천여명이 서문을 드나들었다.이렇듯 외부인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서문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됐고 이는 포항공항 인근에 위치한 동문이 폐쇄되면서 더욱 가속화 됐다. 여기에 주말과 휴일이면 외출, 외박을 나온 현역병들과 직업군인들이 무리지어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상가들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가까운 주점은 밤마다 불야성을 이뤘다.한 부사관 출신 퇴역군인은 “서문이 호황기를 이뤘던 1980~90년대에는 평일 저녁에도 술집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에는 직업군인들의 월급이 적었지만 나중에 힘들어지더라도 우선 먹고 보자는 분위기라 서문 앞 술문화가 더욱 발달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서문 일대에서 술을 마시는 군인 숫자가 늘어나다보니 폭력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간혹 발생했고, 이는 부대 주변에 거주하는 민간인들로 하여금 부대 이미지를 떨어뜨리게 했다.서문 앞에서 30년간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서문에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모든 것이 군인 탓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면서 부대에서는 부대원들이 민간인들과 엮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한동안 휴가시 부대원을 버스에 태워 터미널 또는 역으로 내려주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다”며 “서문 앞 상인들이 이를 알고 크게 반발하면서 최근에는 예전처럼 각자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병대 서문 앞 상권은 2000년대에 들어 쇠퇴기를 맞았다. 2007년 7월 교육훈련단이 정문을 개방하면서 더이상 서문을 통해 신병이 입소하는 일이 사라졌고, 비슷한 시기에 포항의 신도시인 문덕단지 활성화가 시작되면서 상권이 크게 요동을 치게 된 것이다.문덕단지는 인근 공단 근로자들의 주거지로 원룸이 각광받으면서 1만여세대가 넘는 원룸촌이 형성됐고 음식점, 주점, 숙박업소 등 번화가가 형성되면서 해병대원들까지 자주찾는 장소로 발전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병대 서문 앞에는 문을 닫는 점포가 크게 늘었고 현재까지도 새로운 임차인을 찾지 못한 빈 점포들이 수두룩한 상황이다.3년전까지 서문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이곳에서 10년 넘도록 장사를 했는데 손님이 크게 줄면서 장사가 힘들어져 3년 전에 끝내 문을 닫고 말았다”며 “마크사, 배달음식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가들이 매출감소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26

코토르, 아름다움과 폐허의 공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나면 가방 몫으로 낸 차비(1유로)가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열 살 꼬마 차장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동양의 산수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장엄한 산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그 아래로 투명한 계곡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몬테네그로의 풍광은 여행자를 부드럽게 압도한다.이끼 낀 성벽 품은 절경의 돌산고급 요트와 크루즈선박 풍경 뒤깨진 유리창과 폐건물이 방치오랜 식민지·큰 지진까지낭만과 폐허, 아름다움과 슬픔이공존하는 코토르의 추억코토르와 부드바의 해변 역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멋들어진 백사장과 짙푸른 물빛을 태양 아래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탄성을 불렀다.수평선 근처에 기기묘묘한 모양을 하고 선 기암괴석도 장관이었다. 오랜 여행에 지친 기자는 아드리아해가 준 선물인양 몬테네그로의 풍경을 끌어안았다. 조급한 마음이 푸근하게 가라앉는 듯했다.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몬테네그로 국경을 넘으니 일단 사용하는 화폐가 달라졌다. 이전 여행지 알바니아에선 `리케`라는 단위의 돈을 사용했는데, 몬테네그로는 `유로`를 사용하고 있었다.체감 물가가 3배는 높았다. 알바니아에선 600~700원쯤에 마시던 콜라가 몬테네그로 슈퍼마켓에선 2천원이 넘었다.하지만, 소시지나 햄 등의 육가공품이나 견과류, 향과 맛이 좋은 포도주는 비교적 저렴했다. 그게 긴 여정에 지친 술 좋아하는 여행자를 위한 배려처럼 느껴졌다.어쨌거나 셔츠가 온통 땀으로 젖는 고생 끝에 자정이 가까워서야 아드리아해와 접한 몬테네그로의 바닷가마을 코토르에 도착했다. 이제 몸을 씻고 머리를 누일 방을 구해야한다.다행히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국제버스가 오가는 코토르 터미널 대합실에 키가 훌쩍 큰 모녀가 호텔을 예약하지 않고 그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다가서며 제 집에서 묵기를 청하고 있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민박집 호객`이었다.법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착해 보이는 모녀. 엄마와 딸 모두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그랬기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그만 팸플릿과 사진을 통해 하루치 숙박비와 방의 상태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적힌 가격은 1박에 10유로(약 1만2천500원).기자가 별다른 흥정 없이 그 모녀를 따라가 그들의 낡은 아파트 방 한 칸을 3일간의 숙소로 삼은 건 20대 초반으로 짐작되는 딸의 부끄러워하는 미소가 너무 예뻤기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 거대한 고성, 화려한 크루즈선박, 그리고 비극코토르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딸이 끓인 터키식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검은 산`이라는 나라 이름을 증명하듯 이끼 낀 거대한 성벽을 제 품에 안고 있는 가파르고 거대한 돌산이 절경이다.해변엔 어디에서 온 것인지 고급 요트 수십 척이 줄지어 정박돼있고, 항구에는 족히 1천명은 싣고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짐작되는 크루즈선박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아드리아의 바다 색깔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재론의 여지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그런데, 휘황한 관광지를 벗어나 시내 외곽으로 나오니 전혀 다른 풍광이 기자를 맞이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손님이 들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는지 가늠키 힘든 텅 빈 호텔과 관리가 전혀 안 돼 있는 수영장, 깨어진 유리창 뒤로 푸른 하늘이 그대로 올려다 보이는 폐건물, 거기에 무슨 이유에선지 조금은 주눅이 든 표정으로 해변을 서성이는 동네 사람들.몬테네그로의 요약된 역사는 포털사이트 검색기능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그걸 주절주절 인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직접 그 도시를 경험한 사람의 느낌이 앞으로 몬테네그로를 여행할 이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최근 독립을 이룰 때까지 너무나 긴 시간을 불가리아와 이탈리아, 오스만제국의 식민지로 지냈던 몬테네그로. 거기에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제적 궁핍 때문일까?눈이 부신 바다와 입이 떡 벌어지는 웅장한 석산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도시임에도 코토르는 어딘지 모르게 `폐허`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그러나, 다시 역설적이게도 코토르에서 만난 석양은 터무니없이 낭만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어차피 낭만이란 단어 속에는 `폐허`와 `퇴폐`의 이미지가 숨겨져 있으므로. # 자연재해가 입힌 상처의 깊이는…폐허의 느낌과 사람들의 우울한 표정에는 이유가 있었다.그 이유를 숙소 주인 모녀의 친척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다. “오래 전 큰 지진이 우리 마을을 덮쳤어요.”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기자가 감지했던 폐허의 냄새에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민족에게 식민지 경험이 유쾌할 수 있겠는가?일본의 식민통치를 겪은 한국인이라면 그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재앙까지. 집단적 고통과 공포의 체험이 코토르 사람들의 마음속에 `폐허`를 만든 것이었다.지진은 미소가 예쁜 딸에게서 아버지를 뺏어갔고, 딸은 그때부터 말수가 적어졌다고 한다.아내는 생활을 유지해주던 남편의 월급이 사라진 후 아파트 방 한 칸을 여행자용 숙소로 내놓아야 했다. 역사와 자연재해가 이들 모녀에게 입힌 상처는 그 깊이가 쉽게 가늠되지 않았다.기자는 코토르를 아름다움과 슬픔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가끔 `불행 속을 살아가는 몬테네그로 코토르의 모녀`를 떠올린다. 그럴 때면 너나없이 인간 모두의 가슴 안에 자리한 황량한 `폐허`가 동시에 보이는 듯하다. 꼭 봐야할 몬테네그로의 보석 같은 도시들다녀온 사람이 드문 것은 물론, 나라 이름조차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몬테네그로. 하지만, 거길 여행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몬테네그로는 동유럽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가장 마지막까지 세르비아의 정치·경제적 지배하에 있었던 사연 많은 국가.아래 세 도시는 말 그대로 몬테네그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이다. 더 늦기 전에 배낭을 메고 둘러봐야 할.▲ 포드고리차(Podgorica)발음되는 이름이 조그맣고 예쁜 `포드고리차`는 몬테네그로의 수도다.로마가 그 위용을 떨치던 시기에는 듀클리아(Doclea)로 불렸고, 중세에는 리브니차(Ribnica)라는 이름을 얻었다.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게 된 건 1326년.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있기도 했고, 세계 제2차대전 직후인 1946년엔 유고슬라비아연방국의 하나가 됐다.이처럼 드라마틱한 사연을 겪었기 때문일까?포드고리차엔 로마의 유적과 터키 지배 당시의 건물, 거기에 아직 채 걷히지 않은 사회주의의 향기까지 공존한다.그렇기에 다양한 사회문화적 유적과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리브니차강(江)과 모라카강을 바라다보며 훈제된 연어를 안주로 맥주 한 잔 마시다보면 “역사란 무엇이고, 그 안에서 살아온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겨울엔 스키를 타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흔하다.▲ 부드바(Budva)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몰리는 탓에 떠오르고 있는 몬테네그로의 `핫 플레이스`.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가 매력적인 도시다.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것이 `그리스신화`에도 등장한다.15세기부터 300년 이상을 베네치아공화국의 통치 아래 있었다. 불과 40여 년 전 `지진`이라는 크나큰 자연재해를 겪었으나, 신속한 복구로 오늘날 아름다운 모습을 갖췄다. 올드타운은 베네치아공화국 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거기에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과 이반(St. Ivan)성당, 세인트 마리(St. Mary)성당의 장엄함이 매력을 더하는 도시다.▲ 코토르(Kotor)사파이어의 색채로 반짝이는 아드리아해와 중세에 축조된 거대한 성벽으로 이름 높은 도시. 로마시대부터 번성하던 곳이었고, 그때 지어진 요새가 아직 존재한다. 불가리아의 통치 아래 있던 시절이 있었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지배도 받았지만, 식민지의 설움과 이민족의 폭정도 이 도시의 빼어난 자연환경까지 파괴하지는 못했다.1979년 해안에서 발행한 대지진으로 시가지의 절반이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다.그러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아직은 세파에 찌들지 않은 환한 웃음으로 여행자들을 반긴다.사진제공/류태규/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9-23

“공원녹지-가로녹지-산림녹지 잇는 녹색 네트워크 만들어야”

우리나라는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산들이 어우러져 금수강산을 이루고 각 계절마다 산천초목들에 의해 아름답게 채색되는 국토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1960~70년대 이러한 금수강산을 즐길 여유도 없이, 우리민족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도시와 공단을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10년간 꾸준히 펼친 나무심기, 도시숲조성 모범사례로단순히 녹색 색채 입히는 조경사업에 그치지 말고여기저기 파편화된 녹지 연결 방안 고민할 시기녹지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지속적 예산 확보도 중요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자연환경의 중요성보다 국토개발이 우선시되는 정책으로 환경문제와 자연녹지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렇다고 정부는 자연녹지가 개발에 의해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행위를 방관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그린벨트를 설정하여 녹지를 보전하였고, 지금도 그린벨트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도시형성 과정에서 개발 압력에 밀려 녹지면적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에서의 녹지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정복 상징으로 알려져 왔다.녹지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거주공간, 도로, 주차장 등의 불투수(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경제개발에 의한 부의 상징으로 녹지공간보다는 불투수 공간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도 서로 묵인하는 녹지파괴의 방관자가 되어버렸다.이렇게 녹지 감소와 함께 늘어난 불투수 공간은 대기로부터 빛을 차단하고,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키기 보다는 급속한 유출을 유발시키고, 도시내 대기오염물질과 에너지를 축적시켜 열섬현상(열대야) 등의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위와 같이 녹지감소에 의해 발생하는 도시환경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나무심기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다.특히, 서울시는 1980년대 초 `시민헌수운동` 천만그루 나무를 심는 푸른 서울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1988년 `생명의 나무 천만 그루 심기`를 추진하였으며, 이러한 시민참여 나무심기운동은 대구, 광양, 구미, 제주, 경주 등 전국의 도시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구미시는 회색도시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10년 동안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녹색환경도시 및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2의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녹지 확충을 위해 10년 동안 공공기관과 학교의 담장을 허물고 그곳에 나무를 심었고, 자투리공간에는 꽃을 심어 쌈지공원을 조성하였으며, 도로변에는 도시숲을 가꾸는 등 도시나무심기운동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그 동안 구미시는 사라진 녹지를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나무심기운동을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단순히 도시를 녹색으로 채색하는 조경사업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도시 내 자투리 공간에 잔디와 일년생 꽃을 심어 치장한다든지, 도로변에 일정간격으로 모내기하듯 아무 생각 없이 나무를 심는다든지 단순히 천만그루 나무를 심기위한 실적위주의 사업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도시에는 녹지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도로변과 도로 자투리공간에 나무를 많이 심고 있으며, 가로수 조성등급에 따라 도시의 녹지정책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에서는 녹시율(도로에서 촬영한 사진 안에서 녹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여 도시녹지조성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하고 있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시가 녹시율을 측정하여 가로수 관리정책에 활용한 바 있다.서울시와 구미시의 녹시율 측정결과(2005년)를 비교해 보면, 서울시 가로수의 녹시율이 평균 약 16%, 구미시가 약 12%로 나타났다.구미시가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기 이전에는 서울시보다도 낮은 가로수의 녹지비율을 보이고 있었으며,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구미시의 도로변 회색도시공간 면적은 서울시보다도 많았다는 것을 녹시율 지표로도 알 수 있었다.2005년 인동 도로변 녹시율 사진 1은 5% 정도로 낮은 값을 보이고 있었으나 구미시의 지속적인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한 결과, 2015년 인동도로변 도시숲을 조성한 후에는 녹시율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사진 2 구미시의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천만그루 나무가 심어졌다고 구미시가 바로 녹색도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0년에 걸쳐 심어진 나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을 냉철하게 비판·분석하여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는 정책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는 도시에서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이러한 녹색자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도시녹지는 도로나 도시기반시설에 의해 고립되거나 파편화됨으로써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다시 말해 녹지들은 숲과 같은 큰 공동체(군집)를 이루거나 주변의 녹지와 서로 연결되었을 때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다. 구미시도 여기 저기 파편화된 녹지를 어떻게 서로 연결할 수 있는가를 고민할 시기이다. 따라서, 공원녹지-가로녹지-산림녹지를 잇는 녹지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이와 함께 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병행하여 추진한다면 효율적이면서도 스마트한 녹지관리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끝으로, 구미시가 환경친화적 녹색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녹지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계승하여야 할 것이다.나무는 심기 쉬워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은행제`를 도입하여 적재적소에 식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묘목 생산부터 성목이 되기까지 전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수목관리제도를 구축한다면, 앞으로 10년 후 구미시는 새로운 모습의 명품 생태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다.■금오공과대학교 환경공학전공 박제철 교수는 강원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해 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해양대학교(옛 동경수산대학교)에서 생태공학 수질관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환경공무원교육원 강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구미시 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국자연환경보건협회 이사, 대구지방환경청 환경영향평가 자문위원들 역임했으며, 현재 환경부 블루그린 포럼 위원, 금오공과대학교 K-RC교육원 원장, 금오공과대학교 화학소재융합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외에서 환경과 관련한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45편의 인쇄본 논문도 발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북도지사 표창, 금오공과대학교 금강대상, 환경부장관 표창, 국회환경노동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정리=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6-09-22

고향 애정으로 손 맞잡은 여야 “지역 위해 힘 모을 때”

20일 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출신 국회의원 초청 만찬회`에는 여야를 망라한 포항 출신 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간담회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강석호 최고위원·박명재 사무총장·김정재·정태옥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목을 받으며 참석해 꽃을 피웠다. 특히 간담회가 열린 이날은 공교롭게 김 전 대표의 생일이어서 포항 출신 의원과 이 시장 등 참석자들이 함께 생일 축하 이벤트를 갖는 등 예정된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기기도 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진작 포항 출신 의원 모임을 추진하려 했는데 신문사에서 자리를 주관해 더 편안한 자리가 됐다”며 다음 모임은 자신이 주최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김무성 “포항인구 증가추세 맞춰 지역발전에 노력” 강석호 “어려운 시기 넘기는 포항, 함께 뒷바라지”박명재 “동향인 뜻 깊은 자리… 예산 적극 지원을”표창원 “어린시절 기억 그대로…선배 가르침 배워”김정재 “아름다운 도시 포항서 저의 50대 바칠 터”정태옥 “`영일`이란 지명에 애정…오래 기억됐으면”△김무성 전 대표= 5공 들어서 16대까지인가, 포항 출신 국회의원들이 11명인가 됐다. 그 당시 박태준 의원일 때다. 지금은 7명이다. 그 당시 내가 포항 있을 때는 5만 정도의 인구였지만 지금은 53만이다. 몇 만까지 갈 수 있나요?(이강덕 포항시장 “100만요”대답)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니냐? 다른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다. 수도권, 충청남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다. 포항은 철강 경기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도 고향이 포항 동빈동이다. 포항 출신으로서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강석호 최고위원= 과거 포항이 시·군으로 통합되기 전에 포항시와 영일군으로 나뉘었다. 시·군 통합 전, 포항시의원을 했고 시의원을 마칠 때 포항과 영일군이 합쳐졌다. 그 사이 포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맡았는데 잘 발전시키시고 있다. 포항이 잘 될 수 있도록 저희 역시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 과거, 포항시 남구와 울릉이 저의 지역구였다는 것 아시죠, 박명재 의원님. 제가 다시 거기 갈일은 없지만….(웃음)△박명재 사무총장= 지난번 20대 국회의원 당선되고 제가 처음 포항 출신들한테 문자를 보냈다. 최윤채 사장이 그걸 아시고 신문사에서 이렇게 해주셔서 좋다. 친목모임이면서도 공식적인 자리로 된 것 같다. 동향인들과 힘을 합쳐서 지속가능한 포항 철강의 발전이라든지…. 특별히 이 자리의 야당 표창원 의원, 고향사랑에는 여야가 없다. 포항 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달라. 경북매일신문이 포항 발전에 앞장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다음에는 제가 한 번 할테니까 의원님들 모시겠다.(김무성 전 대표 “다음에 김영란 때문에 되냐.(웃음) 힘을 모아서 포항발전에 힘쓰자.) △표창원 의원= 저도 포항 동빈동에서 태어났다. 김무성 대표가 포항 출신인지 몰랐다. 같은 동향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가까움을 느끼고 있다. 저의 모친은 포항여고를 나왔고, 외가는 대대로 포항에서 어업을 한 집안이다. 부친께서는 6.25때 홀로 단신으로 내려와서 해병대 사령부에 근무할 때 모친 만난 것으로 안다. 포항에서 5살 때까지 살고 부친이 월남 참전하신 때라 포항에서 먹고 살 상황이 안돼 모친이 저와 동생이랑 서울로 왔다. 제가 어렸을 때 포항 동빈동 골목길과 바닷가에서 뛰어 놀던 기억들이 여전히 새롭다. 지난번 포항에 내려갔을 때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이더라. 개발이 안 됐기에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더라. 이렇게 야당에 있지만 언제나 김무성 전 대표님, 강석호·박명재 고향 의원님들 잘 모시겠다. 이강덕 시장님께서는 저의 경찰대학 4년 선배다. 고향후배라고 참 많이 챙겨주셨다. 지난 총선 때는 김무성 선배님이 절 따끔하게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웠다. 포항 발전을 위해서 야당 입장에서 열심히 하겠다. △김정재 의원= 저도 66년생 표창원 의원님이랑 동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제가 항상 막내인데, TK의원들이 만나면 표 의원이 저보다 생일이 늦다. 저는 표 의원님과 같은 동빈로 인근에서 자랐는데 제가 나온 학교 교가에서는 영일만이란 가사가 꼭 들어간다. 저도 사실은 대학교 때부터 서울 와서 30년 있었다. 서울시의원하면서 정태옥 의원님이 과장 때 같이 만났다. 귀한 자리다. 박명재 의원은 저희 어머니가 찍었다고 했다. 왜 그러냐. 앞집에 살던 천재였다고 했다. (박명재 의원 “그때 시골에서는 다 천재야.(웃음) 포항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다. 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직 엮지를 못했고 다 찾아내지를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시골을 다니면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너무 아름다운 게 많은 도시 포항을 위해서 저의 50대를 바쳐볼 생각이다. 김무성 대표님 예산할 때 많이 도와주시고(김무성 전 대표 “난 힘 없다”(웃음)), 강석호 최고위원님, 예산통 박명재 의원님. 표창원 의원님은 반대하지 말아주시고(웃음).(강석호 의원 “야당에서 주장하면 더 힘이 쎄”).△정태옥 의원=저는 영일군이 고향이다. 아버지가 포항수산학교 나오고 포항 중앙초등학교 정년퇴임했다. 그래도 저는 포항보다는 아직 영일이 고향이라는 느낌이다. 우리 영일 정가 혈맥을 찾아보니까 신라 때부터 영일 지명이 있더라. 지금은 다 없어졌는데 이 시장님께서 영일이란 지명을 많이 살려줬으면 좋겠다. 역사가 오래된 지명이다. 그러면 더 포항에 대해 애정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정리/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2016-09-21

교육품질인증 대학 선정 유지취업률 도내 최상위 명실상부 취업 명문대학

`취업명문` 선린대학교가 지난 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017학년도 수시1차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이번 수시 1차에서 선린대는 4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간호학과에서 170명을 모집하는 것을 포함, 총 18개 학과에서 전체 입학정원 865명 중 87.5%인 757명을 모집한다.29일까지 수시 1차 신입생 모집47년 전통 간호학과 등 총 757명수시합격생 입학금 50만원 면제장학금 지급률 57% 반값등록금 실현학생 복지위한 지속적 투자로현대식·최신식 기숙사와 편의시설 갖춰교육부지정 한국간호평가원이 실시한 간호학사 학사과정 프로그램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인 `5년 인증`을 획득한 간호학과는 면접은 없으나, 수능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한다.영어영역(5등급이내)은 필수이며 국어, 수학, 과학(사탐/과탐 1개과목)영역 중 1개 영역 합계 10등급 이내이어야 하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 중 고교내신 성적순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응급구조과(55명), 뷰티디자인과(48명), 보건행정과(28명), 물리치료과(36명), 안경광학과(18명), 방사선과(17명) 등 간호보건계열에서 372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제철산업계열(85명), 융합소프트웨어과(16명), 플랜트설계과(20명) 등 공학계열에서 121명을, 호텔외식경영계열(40명), 사회복지심리상담학부(주 34명, 야 11명), 세무회계정보과(주 20명, 야 12명), 유아교육과(31명), 경찰행정과(28명), 국제경영정보과(18명), 국방기술계열(47명) 등 사회실무계열에서 241명을, 예체능계열인 시각디자인계열에서 23명을 각각 선발한다.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전체 등록금 중 입학금 50만원이 면제되는 다양한 장학혜택도 누릴 수 있으며 전형료는 무료이다. 인터넷 접수(진학어플라이, 유웨이어플라이) 수수료는 본인 부담이다.수시모집 전형은 고교 전과목 내신성적을 반영하고 1·2·3학년 성적반영비율은 30·40·30%이며,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며, 간호학과를 제외한 학과에서는 면접점수를 반영한다.단, 2017학년도 졸업예정자일 경우 3학년 성적은 1학기 성적만 반영한다.선린대학교는 교육부에서 주관한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5년 연속 선정된 바 있으며, 전문대학 기관평가에서 교육품질인증 대학으로 평가인증을 받았다.또한 제10회 국가 지속가능 경영 대상을 수상하여 명실상부한 교육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선린대는 대구·경북지역 23개 전문대학 중 1차 유지취업률 93.7%로 3위, 2차 유지취업률 89.9%로 1위, 3차 유지취업률 84.3%로 2위, 4차 유지취업률 79.4%로 2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간호교육인증평가 및 교원양성기관평가 인증대학으로 선정됐고, `창의적실용인재육성`이라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취업준비 프로그램,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실전취업훈련 프로그램, 창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명문 강소대학으로 자리매김 했다.2015년 기준 장학금 지급률이 57.29%로 장학금 89억6천만원(1인당 수혜비용 320만원)을 학생들에게 지원해 반값 등록금을 실현했으며, 현대식 기숙사와 각종 최신 학생 편의시설, 포항과 경주 전지역 통학버스 운행 등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선린대학교 강근영 입학학생처장은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금 시대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취업명문 선린대에서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선린대 수시 1차 모집 원서접수는 입학 홈페이지(http://admission.sunlin.ac.kr/)를 통해 가능하며,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10월 13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학생처(054-260-5555, 5222)로 문의하면 된다. 유망하고 실속있는 교육 취업난 속 경쟁력 높이는 `이색학과` 여기 다 있네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청년취업난도 심화돼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기 보다는 전문대학의 유망학과, 이른바 실속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도 증가하고 있다. 학벌보다는 취업 경쟁력을 갖춘 대학과 전공을 찾으려는 시대의 트렌드와 맞물려 각종 이색학과들이 등장했고 취업을 위한 맞춤교육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선린대학교의 취업맞춤형 이색학과에 대해 알아본다.△ 국제경영정보과국제경영정보과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와 같은 4년제 대학 편입학을 위한 교육부 정규 교육과정이다. 이 학과의 최대 장점은 원어민 교수의 강의와 해외 자매대학과 학점인정 2+2 교육과정을 기초로 한 SAP(Study Abroad Program) 국제화교육프로그램이다.SAP 국제화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해외어학연수, 해외전공실습, 해외산업체 연수, 현장학습,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합한 총 5단계 교육과정으로서, 해외 24개국 95개 대학, 25개 고교, 15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해외 학술체험 및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시각디자인계열시각디자인계열은 28년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지역 유일의 학과로서 세부전공으로는 컴퓨터그래픽전공, 캐릭터디자인·애니메이션전공, 인테리어디자인전공이 있다.오늘날 최고 인기 유망직종이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학과로서 평생 직업이 보장되는 캐릭터디자이너, 애니메이터, 광고디자이너,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이벤트디자이너, 게임제작사, 출판사, 신문사, 인터넷 및 웹디자이너, 팬시 문구디자이너, 포장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융합소프트웨어과24년 전통의 소프트웨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 철강도시 포항의 강점을 살려 의료, 자동차, 건설, 에너지, 국방 분야 등 소프트웨어 융합이 필요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통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융합소프트웨어과는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개발, 웹 디자인 및 개발 분야의 `NCS기반 자격`을 비롯해 정보처리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을 재학 중에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중심으로 설계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국내 취업은 물론이고, 일본 IT기업과의 협약을 통한 해외취업자를 발굴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 플랜트설계과오늘날 산업체, 공장, 일반 건축물들이 대형화, 고층화 고도화, 전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보다 전문적인 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플랜트설계과에서는 이에 부응하는 플랜트 건축의 설계, 시공, 공정관리 및 감리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따라서 현장실무형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학과로서 재학생은 누구나 전공 자격증을 1개 이상 취득을 목표로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켜 정보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전공관련 프로그램인 CAD를 활용한 설계도서 제작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20

해병대 본고장 포항서 母軍 사랑·끈끈한 전우애로 뭉친다

올해로 창설된지 67년이 지난 해병대는 긴 역사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역사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1949년 4월 해병대가 출범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비행장,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이끌어 내며 `무적해병`의 칭호를 얻게 된 강원도 양구군 도솔산, 최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2대 상륙작전으로 평가받는 통영상륙작전이 펼쳐진 경남 통영시 등에서는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창설 68주년인 내년 4월15일 맞춰 해병한마당 문화축제 준비 `착착`2014년 세계해병대축제 경험 살려국내외 150만 예비역 결속 이끌어강석호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현빈 등 연예인출신 예비역도 초청예비역 페스티벌·부대방문·포럼1박2일 병영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지역만의 고유행사 자리매김 기대그렇다면 해병대의 메카이자 본고장으로 불리는 포항에서는 어떠한 특색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을까.아쉽게도 해병대 제1사단, 교육훈련단 등 부대 주도로 열리는 부대 내 행사 이외에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10여년 전인 지난 2004년 7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최초로 시도된 세계 해병전우인 축제가 포항에서 열린 적이 있다. 당시 포항시가지 일원과 해병대 1사단, 영일대(당시 북부), 송도, 도구해수욕장 등지에서 열린 축제는 해병 씨름왕선발대회, 해병 의장대 공연, 조개잡이 체험 행사, 해병전우인 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됐다. 미국, 호주 등 30여개국에서 30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역자 및 가족이 참여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정기적인 축제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해병인을 넘어 포항시민들에게까지 관심받는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2005년과 2006년, 포항해병인축제라는 명칭으로 변경돼 2, 3회 행사가 연이어 개최됐으나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이 행사는 더이상 열리지 못했다. 이후 해병대를 상징하는 도시를 상징하는 행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지닌 해병인들이 뜻을 모아 `포항 해병대 예비역 축제`라는 새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축제준비의 주축 중 하나인 해병대 특우회는 해병대 창설 68주년인 2017년 4월 15일 개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차분히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이는 포항시의회에서도 한차례 언급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3월 8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포항시의회 제227회 임시회에서 김일만 의원이 이강덕 포항시장을 상대로 날카로운 시정질문을 날린 것이다.김 의원은 당시 매년 해병대 수료 장병 1만5천명과 전역장병 6천여명을 대상으로 포항을 알리기 위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이 시장은 `해병한마당 문화축제`(가칭)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후 해병대 특우회와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쏟아지는 쇳물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조국근대화에 힘을 보탠 해병인의 강인한 정신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포항시는 국내·외 150만명(포항 8만명, 국내 100만명)의 해병대 출신 예비역들이 모군(母軍)에 대한 사랑과 단단한 결속력으로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행사에는 해병대 출신 연예인과 정치인들도 초청해 끈끈한 전우애를 느끼는 자리로 마련할 계획이다. `호랑나비`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401기)과 그가 입대를 권유한 후배가수 이정(1080기), 해병대에서 가장 힘들다는 수색대에서 근무하다 훈련 이수를 위해 전역을 1개월 연기하며 찬사를 받은 가수 오종혁(1140기), 한류스타 현빈(1137기), 개그맨 임혁필(708기), 배우 최필립(903기), 정석원(995기) 등 해병대 출신 연예인은 알려지지 않은 이까지 포함하면 수십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정치계에서도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이우현(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등 현역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해병대에 몸담은 바 있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식, 입장퍼레이드, 축하공연, 고공낙하 등으로 구성된 `해병대 예비역 페스티벌`과 해병대 예비역의 사회역할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해병인의 정신 발전 포럼`, 축제 기간 중 가족, 연인과 함께 근무했던 모군부대를 방문하는 방문하는 `부대방문행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특히 MBC 진짜사나이에서 극한의 산악행군이 펼쳐진 장소로 유명해진 `포항 운제산 천자봉 행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해병대 병영체험행사`를 준비해 예비역들이 옛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축제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해병대 특우회 관계자는 “경남 진해와 통영, 강원 양구, 최근에는 제주시에 이르기까지 해병정신을 알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정기적인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포항에서는 유독 그러한 행사가 존재하지 않아 많은 해병출신 예비역들이 안타까워했다”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이번 행사를 단지 해병인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경기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포항만의 고유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19

옛 도심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새생명을 불어넣다

도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전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쇠퇴하고 낙후되는 지역이 생기는 등 사람의 삶의 흔적과 같이 진화하고 변화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도시마다 신도심은 눈에 띄게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구도심은 활력을 잃어 슬럼화 되고 있으며, 지자체마다 구도심 재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기자협회(협회장 김철우)는 도시 발달과 산업의 변화 등으로 인한 도심지역 내 낙후된 구도심을 어떻게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지 알아보고자 대구·경북 회원사들과 함께 독일 등 유럽 도심재생 선도도시들을 8일간 둘러봤다. 편집자주에센의 버려진 탄광시설 쫄페어라인바우하우스 양식 탄광 제반시설 보존디자인 박물관·화랑·야외수영장 조성관람객 150만명…유럽관광 필수 코스뒤셀도르프 지하 터널미술관도로건설 공사자재 창고로 쓰이다 폐쇄뒤셀도르프 미대생 창작공간 활용 계기2007년 전문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회화·조각·사진 등 신진예술 교류의 장성당을 서점으로 활용한 도미니카넨 서점고색창연한 13세기 성당으로 들어가면10여개 장엄한 아치형 기둥이 병렬하듯`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 선정전세계서 매년 70만명 찾는 관광 명소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2000년대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명무실해진 뉴타운, 재개발·재건축의 대안으로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의 새로운 제도를 제정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각종 정책 공모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착되기 시작했다.도시재생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으로, 구도심의 슬럼화로 인한 다양한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도시재생을 중요한 정책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도시재생은 현재 제도와 조직만 갖춘 실정이지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영국은 1980년대부터 정부기구와 보조금을 활용하고 있고, 독일은 1970년대 이후 구도심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제적 활성화와 공공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정책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1990년 이후에 주거부족, 빈곤, 위생 등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최근에는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이 가운데 독일 에센의 버려진 탄광시설인 쫄페어라인과 라인강변에 버려진 지하공간, 13세기 성당을 이용한 서점 등 구도심 내 폐허가 되고 버려진 산업시설을 문화·관광 인프라로 변모시켜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독일의 도시개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독일 에센의 버려진 탄광시설 쫄페어라인독일은 1970년대 이후 구도심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제적 활성화와 공공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정책화하고 있다.독일 서부지역 에센은 석탄산업 도시로 1950년대 중반 석탄 생산량이 1억2천500만톤을 기록했으나, 석유와 미국 석탄에 눌려 1980년에는 생산량이 6천910만톤으로 줄어드는 등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1986년 문을 닫았다.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던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65개에 이르는 건물, 200개가 넘는 설비, 약 2.7㎞ 컨베이어 시설과 13.2㎞인 파이프는 에센의 애물단지가 됐다.애물단지가 된 100㏊ 광산지대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 고민에 빠진 주 정부는 독일 루르지방의 에펠탑이라고 불리는 쫄페어라인의 탄광 제반시설이 1930년대에 서양 현대 건축의 모태가 되는 바우하우스 양식으로 지어져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사실에 주목했다. 기능을 중시하고 단정한 형태의 새로운 건축 미학을 추종하는 바우하우스 양식은 당시에 대단히 진보적으로 평가됐다.이에 주 정부는 에센 주민의 자존심인 산업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았고 1989년 `용도 전환을 통한 보존`이라는 원칙에 따라 문화를 통한 변화에 눈을 돌렸다.에센의 대표적인 탄광시설인 쫄페어라인의 공장은 디자인 박물관, 화랑, 디자인 학교, 야외수영장 등 편의시설 등으로 변모했으며, 탄광 설비 일부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해 채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주 정부와 지역민의 노력으로 폐광은 세계적인 도심재생 명소로 변모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매년 150만명 가량이 찾는 유럽 관광 필수코스가 됐다.쫄페어라인은 흉물로 변한 공장시설을 파괴하고 새로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재활용을 통한 세계적인 문화시설로 변모해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고, 특히, 지역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 △뒤셀도르프 지하 터널미술관독일 뒤셀도르프 시내를 가로지르는 라인강변 지하에는 뒤셀도르프 시내 지하를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각종 공사 자재를 보관하던 창고를 미술관으로 변화시킨 터널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라인강과는 불과 40여m 떨어져 있는 터널미술관은 길이 144m, 면적 888㎡으로 상당히 특이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지상에 있는 카페로 들어간 뒤 긴 계단을 내려가 미술관에 들어서면 천장 높이와 공간 폭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갈수록 점점 낮아지고 좁아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1990년대 중반 뒤셀도르프 시내 지하를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며 각종 공사 자재를 보관할 창고 용도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지하도로를 완공한 뒤 사실상 버려졌고, 1990년대 후반 뒤셀도르프 국제공항 화재를 계기로 실시한 공공물 소방점검 직후 안전문제로 폐쇄됐다.그러나 폐쇄된 지하공간은 시간이 흐르며 인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생들이 몰래 예술을 창작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에 2006년 뒤셀도르프 시장은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을 높이 사 지하터널을 전시장으로 꾸미기로 하고 350만 유로라는 거금을 들여 전시공간으로 바꾼 뒤 2007년 문을 열었다.터널미술관은 뒤셀도르프 미대생들에게 공식적인 첫 전시회를 열 기회를 제공하고,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아트, 설치 등 장르를 망라해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신진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인적 교류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신진미술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이 미술관은 매년 5만명 가량의 젊은 예술가와 관광객이 몰리며 독일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성당을 서점으로 활용한 도미니카넨 서점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시내에는 13세기에 지어진 성당을 개조해 매년 7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독특한 서점이 있다.밖에서 보면 고색창연한 성당 모습 그대로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점이 나타난다. 바로 도미니카넨 서점이다.건물을 떠받치는 10여개 기둥과 아치가 줄지어 있는 천장, 장엄한 느낌을 주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등은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이 건물은 1294년 도미니코 수도회가 고딕 양식으로 세운 성당으로 1796년에 문을 닫은 뒤 마구간, 자전거 보관소, 전시장, 파티장 등 주민을 위한 공공장소로 이용했다.그러던 중 2005년 네덜란드 최대 서점 체인이 이곳을 서점으로 바꾸겠다고 나섰고, 마스트리흐트 시 정부는 성당 내외부 모두를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서점으로 활용하는데 동의했다.옛 성당 내부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진행된 공사로 2006년 12월 14일 5만권의 장서를 갖춘 현대적인 서점으로 변모했으며, 영국 `가디언`이 2008년 이 서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한 것을 비롯해 많은 언론매체가 앞다투어 소개하며 매년 7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옛것을 보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은 행정당국의 노력으로 도미니카넨 서점을 찾는 사람은 책을 고르거나 커피를 마시며 17세기 초 프레스코화(1619년), 토마스 아퀴나스의 일대기를 묘사한 13세기 벽화(1337년) 등 지나온 역사와 만날 수 있게 됐다.이제 우리도 도시가 지니고 있는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살고 있는 지역민의 애환을 반영한 도심 재창조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6-09-13

오감이 즐거운 秋夕 나들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바쁜 도시생활에서도 늘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떠나 있어도 언제나 그립고 포근한 고향. 오랜만에 찾았지만 모두가 반가이 맞아주고 언제나 그랬듯이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다. 올해 추석은 최장 9일에서 최소 5일간의 황금연휴의 선물을 덤으로 받았으니 더 없이 풍성하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가족, 친지들을 뵙고 잠시 짬을 내 고향 나들이에 나서보자. 날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며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멋진 추석 명절이 될 것이다. 힐링 포항한반도서 가장 먼저 해뜨는 호미곶동해안 최대 어업항 구룡포의 유혹동해안권 여행의 백미는 역시 시원한 바다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신라천년 고도 경주, 포항, 영덕, 울진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은 나들이 명소들이 즐비하다. 가는 곳에 마침 특별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금상첨화이다.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연중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맞이 고장이다. 장엄한 일출과 탁 트인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연인원 100만명이 방문하는 호미곶 새천년기념관에는 포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문화, 산업, 미래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바다화석 박물관, 수석 전시실, 옥상 전망대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추석당일인 15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동해안 최대 어업항인 구룡포를 들러면 근대문화거리와 과메기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1일 정식 개관예정으로 현재 시범운영중인 구룡포과메기 문화관은 어린이와 관광객들이 해양생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해양체험공간과 포토존, 구룡포의 문화, 관광, 먹거리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동해안 각종 수산물의 집산지인 구룡포에서 싱싱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 더욱 좋다.영일대해수욕장은 부산의 해운대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심 속 해수욕장으로 동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다. 아름다운 포스코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전국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가 있다. 또한 우수외식업지구로 선정된 설머리 물회마을은 영일대 해수욕장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해안 청정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에서 출발해 죽도시장과 동빈내항을 지나 영일만을 둘러보는 포항운하 크루즈 관광은 이제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크루즈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운항하고 있으며, 연휴기간동안 정상운항 하며 추석당일은 오후1시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야간운항은 사전예약제로 17·18일만 정상운항한다. 문화향기 경주보문호반 달빛걷기·국악 공연 등역사 유적지 여행·다양한 행사 열려경주는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가 간직된 우리나라 최고 역사관광지이다.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재의 보고이다. 역사 유적지 여행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추석 당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보름愛는 보문愛 보문호반 달빛걷기`행사가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한가위를 맞아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호반길에 대금, 해금,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지는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보문관광단지내 경주월드, 경주힐링테마파크,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는 국악과 마술 공연을 대명리조트, 스위트호텔, 정동극장, 경주월드에서는 전통 민속놀이와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특히 한복을 입은 관광객에게는 경주월드, 한국대중음악박물관과 바실라 공연 입장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관광공사는 5일간의 연휴기간동안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황실 운영과 함께 호반길에 질서계도와 관광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흥겨움 안동하회마을·도산서원 추석 무료개방별신굿 탈놀이공연 `신명나는 한마당`안동시는 추석 명절 기간동안 `2016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와 체험프로그램, 관광지 할인행사 등을 진행한다.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은 추석 당일 무료로 개방하고,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도 무료로 개방한다. 유교랜드는 2천원 할인된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다.14~18일 추석연휴 동안 안동민속박물관 놀이마당 일원에서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8가지 민속놀이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특별 공연 행사로는 하회마을 탈춤 공연장에서 추석연휴 동안(추석당일 휴무)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후 관객들이 다 함께 탈춤을 추는 신명나는 어울마당도 열린다.추석 다음날인 16일 하회마을 일원에서 송편 등 세시음식 체험과 나눔 행사가 열리고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월령교 인근의 안동 민속마을 예움터에서는 16, 17일 식사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디너쇼형식의 퇴계이황을 소재로 한 퇴계연가 `육우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6~18일까지 하회동 탈박물관 인형극장에서는 탈인형극 `이매야 놀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탈 인형극 관람 후 관객들이 무대로 나와 인형을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함께 준비돼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관광객이라면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 대구신비로운 조명과 분수의 수성못 야경음식테마거리에서 별난 먹거리 탐험대구시는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가족, 친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구의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먼저 시원한 가을을 맞아 대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서문시장 야시장, 앞산전망대, 수성못 및 디아크 등을 추석 연휴에 모인 온가족과 함께 대구의 밤을 만끽할 수 있다.전국 최대 규모의 상설야시장인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익숙한 듯 특이한 삼겹살 김밥, 추억 속의 학교 앞 불량식품, 상상 초월 아스크림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불빛이 수놓인 아름다운 대구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는 앞산전망대, 아름다운 조명이 투영된 분수 쇼를 온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수성못,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아크에서 여유로운 추석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추석 음식에 질린다면 2015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음식테마거리인 안지랑 곱창골목,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3대 음식테마거리로 지정된 평화시장 닭똥집거리를 비롯해 동인동 찜갈비와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서 대구의 맛을 즐길 수 있다.한가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월드에서는 한가위 특별이벤트로 역사적인 영웅들과 민속놀이에 도전하는 조선영웅 `민속올림픽`, 일일 왕과 왕비 체험이 가능한 전통의상입기체험 `내가 왕이다`를 비롯해 25종의 놀이기구 및 아이들이 행복한 재미있는 동물농장 체험행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2012년 한국관광의 별과 2015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대구근대골목과 1950년대 우리 이웃과 더불어 살며 활동했던 문인과 예술인의 활동지였던 향촌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향촌문화관에서는 다사다난했던 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음악이 흐르는 영화 속 명장면을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재해석하는 `오페라 인 시네마`를,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남도굿거리, 소고무와 향발무, 경기민요, 풍물놀이 등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시립국악단 한가위 신명 한마당`을 연다.추석 연휴 동안 대구미술관은 무료로, 국립대구과학관은 50% 할인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민간업체인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은 연휴 중 관람료를 최대 40%, 이월드는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용요금을 20% 할인해 제공한다./박동혁·황성호기자·손병현·이곤영기자

2016-09-13

“100만 해병대 예비역 자부심으로 화합·단결에 평생 바칠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지난 8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노()해병이 건넨 명함에 시선을 사로잡는 문구가 적혀있었다.이는 미 해병대의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한국전쟁시 유래한 것으로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명예심을 잊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87년부터 해병대 정신의 표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해병대에 몸을 담은 현역, 예비역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도 `해병대`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1970년 서해구락부 영포지구로 태동한`해병대 전우회` 창설 멤버로 맹활약“美·호주 등 30여개국 30만명이 참가한2004년 세계해병전우인축제가 전성기내년 4월 개최 `포항 해병대 예비역축제`정기적 축제로 자리잡도록 힘보탤 것”그렇다면 자신의 명함에 이 의미심장한 문구를 새겨넣은 이는 어떤 사람일까.이제는 전국에 10여명만이 생존해 있는 해병대 전우회 창설멤버로서 이들의 모임인 해병대 특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영(75) 해병대 특우회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병대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는 그는 지난 1962년 해병 137기로 입대해 일반병으로 3년간 근무하다 사회에 나온 뒤부터 가슴 속에 아로새긴 해병대라는 이름 석자를 5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지운 적이 없다.제대한 이후에도 고향인 포항에 남아 5년간 사회생활에 매진하던 김 회장은 1970년 2월 해군·해병대 예비역 장병들이 모여 만든 서해구락부 영포지구(영일군, 포항시)의 창설멤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창설초기 전우회 사무실로 활용할만한 건물이 마땅치 않았지만 모군(母軍)부대의 협조로 헌병대(당시 보안대) 사무실을 대여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이 곳을 무대로 10여년간 포항시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서해구락부 영포지구는 1988년 6월 3일 해병대 전우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전우회 발대식 행사가 개최된 옛 포항역 광장에는 해병대 전역자 1천500여명과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제1사단장 등 현역 지휘관 및 참모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때부터 10여년 동안이 전우회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기동 봉사대를 발대시켜 관공서 직원들과 함께 방범활동도 펼치고, 포항시에서 개최한 각종 행사에서도 많은 전우회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죠.”1990년 9월에는 미국 하와이에 방문해 하와이 해병대 전우회와 특별한 만남을 갖기도 했다.하와이에 도착한 포항 전우회 회원 40여명에게 하와이 전우회는 융숭한 대접을 하며 피보다 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김 회장은 “당시 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하와이 전우회는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결집력을 자랑했다”며 “일례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방문할 당시 하와이 경찰이 아닌 전우회 측에 경호를 맡겼을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2004년 7월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인 세계 해병전우인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포항에서 열린 이 행사는 미국, 호주 등 30여개국에서 30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역자 및 가족이 참여한 초대형행사였다.축제기간 동안 포항시가지 일원과 해병대 1사단, 영일대(당시 북부), 송도, 도구해수욕장 등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지면서 해병대정신이 불꽃처럼 타올랐다.“세계 각국의 해병들이 한국 해병대의 메카인 포항에 모여 진행한 세계 해병전우인 축제는 해병대의 끈끈함과 응집력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이 아쉽습니다.”세계적인 행사를 포항에서 열며 전성기를 누린 해병대 전우회는 최근까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대형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생업에 쫓겨 전우회 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해병 후배들이 많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는 이렇듯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고 해병대 전우회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병대 특우회 차원에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해병대 창설 68주년인 2017년 4월 15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포항 해병대 예비역 축제는 전국에 있는 100만 해병대 예비역을 위한 화합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김상영 해병대 특우회 회장이 해병대 전우모임의 역사를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김 회장은 “이번 행사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해마다 개최되는 정기적인 축제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언한 해병 테마공원, 마린타운 조성 등 추가적인 사업진행도 착실히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전했다.이제는 해병대 전우회에서 물러나 해병대 전우회 창설멤버의 모임인 특우회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 회장은 후배 해병들에게 전하고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김상영 회장은 “해병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국의 모범 전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전국의 100만 해병대 예비역과 포항의 8만 예비역들이 해병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우회가 다시 한 번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13

상주 축산 선진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시는 전형적인 농업도시로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그 규모 또한 전국 수위를 달리고 있다. 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성해 일명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리는 상주는 현재도 쌀과 곶감 생산량은 여전하나 양잠산업은 쇠퇴 일로를 걸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 그 자리를 축산업이 대체하고 있다. 특히 한우와 육계는 전국 1위의 사육 두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상주시의 전체 농업소득 1조2천억원 중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우 높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상주시는 맞춤형 축산물 생산, 조사료의 안정적 공급, 선진 가축방역, 친환경 양식업, 말산업 육성 등으로 축산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축산물 생산상주시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감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해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올해는 감 및 감껍질을 이용한 가축사료화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버려지는 감을 이용함으로써 감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더불어 소, 돼지 고급육 생산에 나서고 있다.이에 더해 명실상감한우 브랜드육성으로 한우암소개량사업(1억원·4천두), 사료효율개선제 사업(2억원·2만6천두), 거세시술비 지원사업(1억2천500만원·5천두)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안전상을 수상했고 5년 연속 소비자 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았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 공식만찬 품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조사료 생산으로 농가 경영안정 도모사료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시는 자급률 신장과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축산물 생산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연간 50억의 예산을 들여 960ha의 조사료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서 1만6천t의 사일리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시범재배가 성공해 재배면적이 대폭 늘어나면서 질적으로도 우수한 조사료가 생산되고 있으며 조사료 품질등급제 시행으로 신뢰도까지 쌓고 있다. 올해는 420㏊의 면적에 7억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주축협에서 조사료 재배의 규모화 및 집단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타 시군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 선진 가축방역체계 구축상주시는 선진 가축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 24억1천800만원의 예산으로 가축전염병 예방접종, 소 브루셀라 채혈사업, 돼지 써코백신 지원사업, 축산차량 등록제 지원사업, 공동방제단 운영, 살처분 보상금 지원, 돼지 소모성질환 컨설팅 지원사업, 가금농가 질병관리 컨설팅 지원사업, 소 결핵검진(채혈)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가축전염병 집중방역을 위해서는 11억9천600만원(2016년)을 들여 구제역, AI방역, 구제역 예방백신 지원사업, 구제역 백신 접종 지원(영세농), 소독약품 및 기자재 지원, 소독장비 지원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상주시는 2011년 1월 21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구제역, AI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구제역 차단을 위해 50두 미만 사육 농가는 공수의사를 동원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으며 백신 항체가 저조한 취약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AI 역시 담당공무원과 공수의사들의 지속적인 예찰 및 교육홍보 등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 양식어업육성사업에 선정정부지원 10억 받아▲ 친환경 양식업으로 신소득 개척상주시는 해양수산부 주관 2017년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 공모사업에 응모해 사업비 10억원을 지원 받는다.이 사업은 사육수 중의 독성 암모니아와 유기물을 타가영양세균들이 세균단백질로 전환시켜 양식생물들이 재섭식 하도록 해 사육수 교환 없이 양식하는 친환경바이오플락 방식이다.내수면 양식업 불모지인 내륙에서 이 사업이 선정된 곳은 천안과 상주 두 곳 뿐이다.특히 상주시의 양식어종인 큰징거미새우는 아열대성 민물새우로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으며 민물새우 고유의 향과 맛이 있어 세계 각국에서 식재료로 애용하고 있다.자연상태에서는 400~600g까지 자라는 고부가형 품종으로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시는 내수면 분야에서 내년도 예산 40억원을 이미 학보해 놓고 수산물 제조가공시설 지원 등 새로운 소득원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고 수준 승마장` 정식 공인낙동팔경 승마길 올해말 완료▲ 전국 최고의 승마도시 육성지난 2010년 7월 준공된 상주국제승마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승마장으로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제규격 승마장으로 정식 공인을 받았다.2010년 제9회 상주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전국 규모의 대회 50회 이상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승마도시로서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명실상부 말산업의 메카로 부상하는 모체가 되고 있다.상주국제승마장은 개장 이후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 도착이라는 접근성과 최고의 승마시설, 저렴한 이용료, 잘 훈련된 말, 최고의 교관, 체육시설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으로 지난 2014년에는 승마고객 대상 만족도조사 결과 전국 최우수 승마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유소년 승마 관련 공모사업에 상주시가 선정돼 국·도비 6천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연계해 올해 7월`상주시 유소년승마단 및 페가수스 경찰기마단`을 창단했다.페가수스 경찰 기마단은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상주시와 상주교육지원청, 상주경찰서, 용운고, 경북문화방송 등 지역의 5개 기관.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총 18명으로 구성했다.지역경제와 승마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공무원승마아카데미 운영(연간 1천명)과 함께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 과정별 승마체험(연간 800명), 학생승마강습(연간 5천명), 각종 단체 승마체험 및 벤치마킹(연간 3만명), 전국 규모 승마대회 매년 10회 이상 개최(연간 4만명) 등으로 한해에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특히 시는 국민관광지 경천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1조 3천억 규모의 낙동강 권역 신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상주국제승마장 시설물 등의 기반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4년부터 7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낙동팔경 힐링 승마길 조성사업은 연말 안에 완료된다. 또 올해는 19억원의 예산으로 실내번식장 및 관람대, 관리사, 연구동, 원형마장, 마사 등이 포함돼 있는 지역거점 말번식 지원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상주하면 승마, 승마하면 상주`로 각인될 수 있는 대한민국 말 산업의 메카이자, 최고의 승마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축산농가들이 한우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감소, 우유 가격하락, 상시발생하고 있는 전염병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축산업은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으로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 없는만큼 세계화 물결 속에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말산업과 한우, 육계, 양어, 양봉 등 축산기술면에서는 이미 상주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이를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6-09-12

“산업폐수 오염, 더 이상 두고 못봐” 환경개선 생태복원사업 힘 쏟는다

최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에서 기준치의 약 886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형산강은 지난 1980년대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산업폐수 등으로 인한 오염을 묵묵히 견뎌왔다. 하류 퇴적물 오염은 불가피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잖다. 포항시는 그동안 미비했던 `형산강 프로젝트`의 생태환경적 측면을 대폭 보완해 생태복원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형산강 프로젝트에서 생태복원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형산강 생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 2019년까지 대규모 준설포항철강산단에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하고 하수관로도 정비퇴적물 측정망 운영지점 늘리고 정기적으로 오염측정결과 공개□ 형산강 수은 사태형산강 수은 검출 사태는 지난 6월 21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대구 달성군의 한 마트에서 판매된 재첩을 수거,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0.5㎎/㎏) 보다 높은 0.7㎎ 검출되면서 불거졌다. 이어 하류에서 잡힌 회유성 어종인 황어에서도 수은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형산강 오염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포항시는 즉각 관련부서 4개를 묶은 `형산강 생태계 보전 대책 특별팀`을 구성,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립수산원이 지난달 2일과 10일 형산강 섬안대교 상·하류 4개 지점에 대한 해수퇴적물을 검사한 결과 하류 0.1㎞지점에서 기준치(0.11㎎/㎏)의 약 886배인 수은 97.5㎎/㎏가 검출되는 등 모든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이번 사태로 형산강은 물론 포항철강공단의 오염물 배출 실태가 전국적인 오명을 얻게 돼 해양관광과 수산업은 물론 도시 이미지 전체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하지만, 같은 달 8일 국립수산과학원이 실시한 형산강 해수의 수질검사에서는 중금속 성분이 나오지 않았고, 시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형산강 퇴적물에 대한 정밀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정확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53만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 퇴적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형산강프로젝트 생태환경 부문 대폭 보완포항시는 지난달 23일과 지난 1일 형산강 수질개선 방안 대책회의를 가졌다.이번 회의는 최근 `수은 채접` 논란 이후 형산강 하류 퇴적물 수은검출 등 형산강 수질문제와 관련, 경주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형산강 프로젝트를 생태환경적으로 보완하고자 진행됐다.회의에는 수계를 공유하는 울산과 경주의 수질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특히, 생태복원 성공사례로 꼽히는 울산 태화강 연구책임자였던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을 초청해 `태화강 마스터플랜(2006년)`을 공유했다.시는 형산강 생태복원을 위해 형산강 전체를 아우르는 환경친화적 `형산강 생태복원 마스터플랜`을 수립,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생태산업도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치수 중심의 하천관리에서 벗어나 생태복원 하천개발로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업 공간으로 추진한다는 것.중금속이 검출된 퇴적물 준설사업도 진행한다. 국토교통부,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2019년까지 560억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준설사업을 계획 중이다.포항지역 대표 오염원으로 꼽히는 포항철강산업단지도 대폭 손본다. 오는 2020년 말까지 총 160억원을 투입해 완충저류시설과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철강산단 내 유독물 유출 등 수질오염 사고 시 오염물질 차단으로 형산강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비점오염시설을 설치 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제적 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공단 내 흐르는 구무천과 공단천 9.5㎞ 구간을 준설하고, 철강공단 내 우·오수를 분리하는 하수관로 정비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남구 송내동, 괴동동, 장흥동 일원 28㎞ 구간의 하수관로와 2천250곳의 배수설비를 정비해 형산강 오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할 계획이다. `수은 재첩` 사태로 야기된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형산강 퇴적물 측정망 운영지점도 증설한다.현재 연일대교 인근에서 운영 중인 퇴적물 측정망을 섬안대교 아래에도 설치해 정기적으로 수은(Hg) 등 7개 항목의 금속물에 대한 오염을 측정해 공개할 계획이다.또 시는 형산강 하류를 중심으로 총사업비 35억을 투입해 생태탐방로와 생태환경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형산 에코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올해 착공한다.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 문제점을 친환경적으로 대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테마랜드 조성 사업`도 내년 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형산강의 지속 가능한 개발로 치수안전성을 확보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개선 생태 복원사업 추진으로 시민 삶의 터전인 형산강을 보전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태복원 성공사례 `태화강 마스터플랜`울산시는 2000년도에 태화강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놓고도 사업 효과를 높이려고 2년여 간 오·폐수 유입을 줄이는 일에 집중했다.또 생태계 파괴라는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 등의 반대를 잠재우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시민 전체가 공감하는 친환경적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십리대밭 보호는 물론 주거지역으로 풀린 태화들(44만2천㎡)을 친수 공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이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나설 정도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태화강 마스터 플랜의 성공 키워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사업`인 셈이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하천의 수질개선은 물론, 울산 연안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2002년 본격적으로 태화강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태화강 수질은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섰고, 2011년부터 1등급을 유지하며 도심 속의 청정 하천으로 변모했다. 특히, 태화강이 흘러드는 울산 연안의 COD 농도도 사업초기 1.71ppm에서 2012년 1.05ppm으로 61.4% 개선되는 호영향을 미쳤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공공수역의 오염관리를 바다와 하천으로 분리해 추진하던 과거 정책에서 벗어나 하천을 통해 바다 수질을 개선한 중요한 정책사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성공적인 생태복원사업으로 휴식 공간을 넘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태화강 사례가 형산강 수은 사태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형산강지킴이 김상춘 회장“포항철강공단 오염물질 배출이 사실로 강동·천북산단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형산강환경지킴이(회장 김상춘·사진)는 지난 2007년 5월9일 결성 이래 회원들의 사재를 들여 환경보호활동과 답사를 이어온 순수 민간조직이다. 형산강 수질개선을 위해 9년여간 활동을 이어온 이들은 `형산강 수은 사태`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형산강 수질의 바로미터라고 지적했다.11일 만난 김상춘 회장은 “이번 사태는 구무천과 칠성천을 통해 포항철강공단 폐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철강공단의 오염물질 배출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정밀검사도 거치지 않고 칠성천과 구무천이 흘러드는 지점에서 재첩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가한 포항시의 행정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경주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감시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포항철강산단을 비롯해 경주 강동산단과 천북산단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자체 간 월권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행정을 펼친다면 형산강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또 그는 “형산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포항·경주의 화합과 관광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형산강 생태를 복원하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6-09-12

`꼬마 차장`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다

아드리아해(海)가 아름답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재론의 여지도 없다. 푸른색 잉크 수 만 병을 흩뿌려놓은 듯한 사파이어빛 바다. 그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오래된 도시의 붉은색 지붕들. 이 배경에 빠질 수 없는 양념처럼 등장하는 웅장한 석조 고성(古城)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 이탈리아의 아말피와 포지타노... 남부와 동부 유럽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의 절반은 아드리아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의 생각에 고개 끄덕여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이탈리아 포지타노의 깎아지른 절벽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는 아드리아해의 시끌벅적함도 흥겹고, 크로아티아의 중세도시 혹은, 쪽빛 물결 춤추는 흐바르(Hvar)섬에서 만나는 아드리아해 서쪽은 관광객이 드문 탓에 넉넉한 여유로움이 더해져 보다 멋지다.그러나, 사견임을 전제한다며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움과 가장 낭만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도시는 단연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다. 사실 `도시`라기보다는 조그만 어촌마을에 가까운 그곳에서 기자는 “때론 폐허가 완벽보다 매혹적”이라는 문장의 참뜻을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 코토르, 그곳에 가기 위해선 체력과 시간이 필요한국의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동유럽의 여름. 입을 열어 국명을 말하는 이가 드문 나라이자, 아름다운 풍광에 관한 이야기를 풍문으로밖에 들은 바 없는 몬테네그로를 향했다. 목적지는 바다와 산이 동시에 반기는 코토르.몬테네그로 이전의 여행지는 알바니아의 한적한 시골마을 베라트였다. 거기서 코토르까지는 우리식 표현으로 “천리 먼 길”.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도 거른 채 부랴부랴 여행 가방을 꾸렸다. 해가 지기 전에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의 국경을 넘어야했으니 마음이 바쁜 건 불문가지.알바니아의 소읍 베라트를 출발한 낡은 버스가 시커멓고 가쁜 숨을 연신 토해내며 4시간 만에 티라나에 도착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알바니아엔 `버스터미널`이란 게 아예 없다. 행선지에 따라 길거리 또는, 광장에서 자신의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를 알아서 타야 하는데, 알바니아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여행자들에겐 곤혹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그러나, 어디서나 궁하면 통하는 법. 입은 말을 하라고 뚫려 있는 것이다. “모르면 물어라”. 이건 배낭여행자가 가슴에 담아둬야 할 가장 중요한 슬로건 중 하나다. 열두 번을 묻고 또 물어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 수코드라로 가는 버스의 출발지를 찾았다. 당시 남동부 유럽의 기온은 섭씨 35도를 오르락내리락. 그야말로 폭염이었다. 한국처럼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는 드물고,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 대부분인 알바니아. 갈증에 목은 타들어가고, 날리는 흙먼지가 코를 막았다. 게다가 알바니아의 버스는 예정된 도착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언제 올지 기약 없는 수코드라행 버스를 기다린 지 2시간이 넘어서고 있었다. 그때서야 저 멀리서 털털거리며 다가오는 버스. 매연을 뿜어대는, 20년은 됐을 법한 구형 차량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좌석은 스프링이 튀어나와 삐걱거리고 셔츠는 땀으로 젖었는데 에어컨도 없다.그런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렸으니, 수코드라에 도착하기도 전에 속된 말로 진이 빠졌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설 수는 없었다. 몬테네그로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오전과 오후 하루에 딱 2번만 운행하는 울치니(Ulcinj)행 버스를 수소문해야 했다.다행이었다. 40분 후에 출발한다는 `기쁜 소식`을 한 여행자가 들려준다. 이제야 알바니아-몬테네그로 국경을 넘는구나. 어림짐작으로 계산해보니 올리브 몇 알과 손바닥만한 통밀빵 하나를 씹으며 베라트를 출발한지 13시간이 넘어서고 있었다. # 몬테네그로에선 `배낭`도 차비를 내야 한다?덴마크와 독일에서 온 대학생들과 함께 울치니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재미있는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몬테네그로 버스에는 한국의 1970년대처럼 차장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들의 승·하차와 자리 배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차장.그런데, 놀랍게도 울치니행 버스의 차장은 열 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였다. 덴마크 청년 하나가 “어이 꼬마야”라고 농담을 하니, 정색을 하며 “내 이름은 꼬마가 아니고 스티브”란다. 영어 발음도 또랑또랑하고, 행동도 의젓해서 `소년`이라 불러줘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수코드라를 출발한 버스가 알바니아 국경을 넘어 몬테네그로의 최남단 도시인 울치니에 가까워질 즈음, 그 `꼬마 차장`이 승객들로부터 버스요금을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탔는지 기억했다가 승차거리에 따라 요금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모습이 듬직하면서도 귀여웠다. 이윽고 꼬마, 아니 `소년 차장` 스티브가 우리 일행 앞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당 11유로를 내란다. 독일에서 온 대학생이 물었다. “다른 승객들에겐 10유로를 받더니 왜 우리한테는 11유로를 내라고 해?” 똘망똘망한 답변이 돌아왔다. “저분들은 큰 배낭이 없지만, 당신들은 저보다 큰 배낭을 가지고 탔잖아요. 그것들이 버스를 비좁게 만들었고요.” 대화는 한 번 더 이어졌다. “몬테네그로는 배낭한테도 차비를 받아?” 이 질문에 대한 `소년 차장`의 똑 부러지는 대답이 차 안 승객들 모두를 웃겼다. “배낭도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여행하잖아요. 그 비용이 1유로면 싸지 않나요.” 위트 가득한 `꼬마 스티브`의 미소 저편에서 짙푸른 바다와 웅장한 성벽의 도시 코토르가 다가오고 있었다. 몬테네그로는…한때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던 발칸반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구(舊) 유고슬라비아연방국의 하나였다가, 불과 10여 년 전인 2006년 독립했다. 정식 국명은 몬테네그로공화국(Republic of Montenegro).북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쪽으로는 세르비아, 남쪽으로는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쪽으로는 아드리아해가 사파이어 빛깔로 아름답게 일렁인다.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을 뜻하는 세르비아어.깎아지른 듯 거대한 바위산을 나라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에 지어진 이름이다.수도는 포드고리차(Podgorica), 인구가 66만여 명의 불과한 매우 작은 국가다. 면적은 한반도의 1/7인 1만3천812㎢. 몬테네그로계(43%)와 세르비아계(32%)가 인구의 다수를 이루고 있고, 소수의 보스니아계와 알바니아계 주민도 함께 거주한다.세르비아정교를 믿는 이들이 국민의 70%. 이슬람교도도 20% 정도로 적지 않다. 얼마 되지 않지만 가톨릭신자도 존재한다.화폐는 유로화를 사용하며 1유로는 한화로 약 1천250원(2016년 9월 기준). 1인당 GDP는 7천 달러 정도다. 공식 언어는 몬테네그로어인데, 문서와 서류 등에는 라틴문자와 함께 키릴문자를 동시에 표기한다.몬테네그로는 아름다운 국가다. 서쪽 해안의 길이가 300㎞에 가깝고, 눈에 띄게 매력적인 풍경으로 이뤄져있어 관광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서유럽과 북유럽 관광객들 다수가 요트나 유람선을 타고 방문한다. 그들은 이름난 휴가지인 코토르(Kotor)나 부드바(Budva) 등에서 낭만과 휴식을 즐긴다.코토르는 중세도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으로 베네치아공화국시대의 향취가 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있다. 1166년에 축조된 `성 트뤼폰(St. Tryphon)성당`과 길이가 5km에 이르는 고대 성벽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수려한 해변도시 외에도 코모비산(山), 시냐에비나산 등은 웅장하고 장엄한 풍모로 멀리서 온 여행자를 압도한다. 폐수를 배출하는 공업지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강물도 투명할 정도로 깨끗하다. 여기서는 낚시나 래프팅을 즐기는 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침식작용에 의해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깎여나간 협곡도 몬테네그로가 자랑하는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의 하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스러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타라(Tara)협곡`이 그 중 백미다. 한국과는 2006년 9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9-09

책을 좋아했던 소년은 고난했던 통학길서 大望(대망)을 키웠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0년간 추진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인해 구미시 곳곳에 도시숲과 생태숲이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인동도시숲, 원평도시숲, 철로변 도시숲 등 3대 도시숲이 탄생하기도 했다. 도시숲은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즐기 수 있게 되면서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철로변 도시숲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야기와 접목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도시숲에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서 구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도시숲과 스토리텔링이 만난 `박정희로 철로변 도시숲길`에 대해 알아보자.박정희 前 대통령 어린시절 20리 통학길에 저서 `나의 소년시절 이야기` 일부 옮겨놓아매월 넷째 토요일 `철로변 도시숲 워킹데이`로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더불어 새롭게 조명□ 학교가는 길상모동에서 구미읍까지는 약 8km, 시골에서는 20리 길이라고 불렀다.1926년 4월1일이라고 기억한다. 오전에 4시간 수업을 했으니까 학교 수업 개시가 8시라고 기억한다. 20리 길을 새벽에 일어나서 8시까지 지각하지 않고 시간에 대기는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시간이 좀 늦다고 생각되면 구보로 20리를 거의 뛰어야 했다.동네에 시계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시간을 알 도리가 없고, 다만 가다가 매일 도중에서 만나는 우편배달부를 오늘은 여기서 만났으니 늦다 빠르다는 것을 짐작으로 해서 시간을 판단한다.또 하나는 경부선을 다니는 기차를 만나는 지점에 따라 시간이 빠르고 늦다는 것을 짐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봄과 가을은 연도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상쾌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기쁘기만 하였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나의 소년시절 이야기` 철도길에 대한 추억 중에서 박정희로 철로변 황토숲길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상모동에서 구미읍까지 20리(약 8km) 거리를 기찻길을 따라 통학하던 거리에 조성된 숲길이다.구미시는 경부선철로 주변 철로변 도시숲을 조성하면서 이 구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토리를 입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년시절을 기록한 저서 `나의 소년시절 이야기` 중 일부를 숲길에 옮겨 놓았다. 경부선을 다니는 기차를 만나는 지점에 따라 시간이 빠르고 늦다는 것을 짐작하고, 봄과 가을은 철로변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상쾌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기쁘기만 하였다는 등 학교 통학로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조형물을 제작했다.`학교 가는 길I, II`, `책을 좋아한 소년`, `집으로`, `어린 시절의 꿈` 등 4개의 조형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스토리텔링 거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책을 좋아한 소년`의 조형물은 머리를 쓰다듬으면 공부를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산책을 하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따라 걷고싶은 거리 명소가 되다 여름과 겨울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름에 비가 오면 책가방을 허리에 동여매고 삿갓을 쓰고 간다. 아랫도리 바지는 둥둥 걷어 올려야 하고, 학교에 가면 책보의 책이 거의 비에 젖어 있다.겨울에는 솜바지 저고리에 솜버선을 신고 두루마기를 입고, 목도리와 추위를 막아주는 귀마개를 하고 눈만 빼꼼하게 내놓고 간다. 땅바닥이 얼어서 빙판이 되면 열두 번도 더 넘어진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면 앞을 볼 수가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나의 소년시절 이야기` 중에서구미시가 철로변 숲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스토리를 접목시키자 숲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에 대한 관심이 급속하게 높아졌다. 이러한 관심은 많은 이들이 박정희로 철로변 숲길을 찾도록 만들었다.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어르신들을 비롯해, 먼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책을 좋아하고,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 나이 어린 학생들의 방문도 이어졌다.이러한 관심으로 박정희로 철로변 도시숲길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구미시는 지난해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 등굣길 걷기체험`행사를 진행했다.당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걷기행사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구미초등학교까지 걸어갔다. 이날 체험행사에서는 남유진 구미시장을 필두로 구미초등학교, 정수초등학교 학생들과 많은 시민들이 늦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학길 발자취를 따라 6.4㎞ 구간을 걸었다.이 체험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구미시는 매월 4번째 토요일을 `철로변 도시숲 워킹데이(Walking Day)`로 지정해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명품 숲길내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박정희로 철로변 도시숲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과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과 연계가 가능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도시숲의 아름다움으로 구미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수도 있다.물론,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논란이 많긴 하지만, 지난 1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한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업 예산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박정희 소나무 막걸리 주기`,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박정희 테마 밥상` 등 박정희 대통령의 브랜드를 딴 역사관광상품 사업 추진에는 찬성의 목소리가 훨씬 높게 나왔다. 철로변 도시숲은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또 지역 여건에 맞게 조성된 도시숲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휴식공간 및 문화체험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면서 2014년 산림청이 주관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들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토리가 접목된 철로변 도시숲도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철로변 도시숲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품 도시숲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김락현기자

2016-09-08

장인정신·자연순리가 만들어낸 우리 먹거리

한과는 단순한 과자가 아니다. 한과 없이는 잔치도 못하고, 제사도 못 지낸다. 과거 왕실은 물론 양반, 일반 백성들까지 혼례나 환갑, 제사, 명절 등 잔치나 의례 음식으로 한과를 숭상했다. 연회 때 올리는 상차림에는 한과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았다.전통한과 명가인 `경상도한과·강정`(대표 이우년)은 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시 대표 식품강소기업이다. 이우년 대표는 “50년 전까지만 해도 먹을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시대였다. 한과는 집안에 제사가 있거나 명절 때 겨우 맛볼 수 있었던 매우 귀한 음식”이라고 소개했다.매일 온도·습도따라 조리법 조정… 결과물도 매번 달라식물성 재료로 다양한 색… 단맛 적고 아삭한 맛 `일품`◇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이우년 대표는 아내 구윤선 부대표와 함께 가업을 이어 2대째 한과를 만들고 있다. 50년 전, 이 대표의 어머니는 당시 생계 수단으로 한과를 만들어 재래시장에서 팔았다. 배운 게 그뿐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하나를 만들더라도 최고를 만들자`라는 신조로 늘 정성을 들였다고.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이 대표는 “모친은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에 음식 솜씨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하고, 실패도 수없이 겪었다고 했다. 이어 “한밤중에 주무시다가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한과를 만드셨다”며 웃었다.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 대표는 장남으로서 집안의 업(業)을 잇기로 결심했다. 한과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큰 공장부터 하나 마련해야겠다 싶어 공기 좋고 교통 편리한 북구 흥해읍 대련리에 대지 870평, 건평 300평 규모의 사업장을 꾸렸다.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 역시 성장통을 겪었다. 사업규모가 커지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구 사장은 “한과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음식”이라며 “여러 상황이 변수로 작용하는데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해 매일 달라지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조리법을 조정한다. 결과물도 매번 다르다”고 말했다. ◇`정성`이 경상도한과의 경쟁력 경상도한과·강정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맛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접 만든 조청은 한과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합성색소나 보존료 등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 때문에 기온이 높은 무더운 여름에는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이우년 대표는 “지난 세월의 깊이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고자 노력한 결과, 연하고 달지 않은 전통과자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아삭하게 씹히는 소리에 이어 부드럽고 포근하게 녹는 맛이 오감을 자극한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기계나 장비로부터는 최소한의 도움만 받는다. 대신 자연에서 얻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한과를 만든다. 백년초와 파래, 쑥, 부추 등에서 채취한 색과 향으로 지역색을 입히는 것이다.`경상도강정이 꽤 괜찮게 제품을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체국쇼핑을 비롯해 납품업체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최근엔 유과와 강정, 기타곡물가공품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이 대표는 “남들이 봤을 때 `와, 정성이 들어갔네!`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한과를 만드는데 직접 손을 거치지 않는 공정은 없다. 그러지 않고선 제대로 된 완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경쟁 치열…장인정신으로 버텨정작 한과 식품업계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신제품을 만들어도,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이 지나면 금세 다른 업체들도 따라 만든다. 경쟁력을 쌓기 힘든데다 매출도 쉽게 오르지 않는다.이 대표는 “사실 우리뿐만 아니라 요즘 한과시장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렵다. `귀한` 전통음식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라며 “워낙 먹거리가 많다 보니 한과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피자, 햄버거, 치킨처럼 서양식품을 좋아한다. 첨가물이 들어간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자꾸 맛있다고 해 안타깝다”고 했다.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 과거와 달리 경상도한과·강정은 설날과 추석 명절뿐만 아니라 한여름, 한겨울에도 손이 모자란다. 지난해 캐나다에 이어 올해는 동남아, 미국 등으로 한과를 수출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 있는 교민들에게 맞춤 제작한 강정을 판매해 호평을 얻었다고.이 대표는 “모친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배운 게 한과뿐”이라며“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했다./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

2016-09-08

힘있는 땅이 빚어낸 달콤함… 경산 과일로 풍성한 추석맞이

빈부와 귀천이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고 풍성했던 한가위(추석)를 바란 것은 우리 선조의 마음이다. 한가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둥근 보름달”이라고 대답하면 힘든 시기를 겪어본 세대이고, 대형마트의 선물코너를 떠올리면 풍족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이다.이 모두를 아울러 추석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색색깔의 풍성한 과일이다. 청과상회가 아닌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사는 소비자들은 과연 이 과일(포도, 복숭아, 자두)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 번쯤은 궁금증을 품어봤을 것이다.이마트와 롯데마트, 중·소형마트에서 만나는 이들 과일에는 경산의 한들영농법인(대표 김정웅)이 납품한 것도 포함 돼 있다. 2009년 농산물 이력추적제와 친환경농산물 인증으로 고객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경산지역의 포도와 복숭아, 자두를 전국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한들영농법인에 대해 알아본다.150여 농가로 구성, 친환경 농산물 생산·판매농산물 이력추적제 도입 생산과정 전면 공개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기업에 과일 납품△농산물 이력추적제란?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추적할 수 있는 제도로 2004년 6월 농림부가 `친환경 육성사업과 농산물 안정성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식품·농산물 안전확보를 위해 농산물품질관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2005년부터 모든 농산물에 적용되었다.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사용한 종자와 재배방법, 원산지, 농약사용량, 유통과정이 제품의 바코드에 기록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농산물 이력에 관한 정보는 별도의 정보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과일을 대량 생산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농약의 사용량 표기와 재배방법을 꾸준한 기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30~40%의 생산량 감소 등의 이유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하는 한들영농법인현재 150여 명의 회원(농가)들로 구성되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판매, 유통전문기업으로 정착한 한들영농법인은 김정웅 대표의 끈기와 열정으로 일구어진 법인이다.자금의 출자 부담이 없는 법인으로 유명하며, 회원의 자격은 농산물 이력추적제를 도입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생산하면 된다. 먹거리(과일)를 생산하는 농민이 WTO·FTA 체제 아래서 홍수 출하로 가격이 내려가는 부담과 판로 걱정을 하지 않게 해주고, 친환경농산물이 안정적인 가격을 받게 하고,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생산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된 것이 한들영농법인이다. `입업종덕(立業種德·사업을 일으켜 남에게 은덕이 될 일을 행함)`을 경영이념으로 김 대표는 지역의 농가에 농산물 이력추적제를 보급하기 시작해 2009년 이마트에 경산지역의 과일을 납품하고, 2015년에는 롯데마트에도 납품하기 시작해 성수기(6~10월)에는 하루 20~50t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하지만, 한들영농법인의 출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친환경농업의 특성상 초기 3년 정도는 정착에 어려움이 있고 많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호응하는 농가를 찾기 어려웠지만, 지속적으로 “친환경농업만이 앞으로의 살 길”이라는 신념으로 농가를 설득하고 관련 교육에 참여시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깐깐한 이마트의 납품권을 따냈다.이마트는 엄격한 농약잔류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한들영농법인은 GAP(농산물 우수관리인증서)를 획득하고, 생산에서부터 포장·유통까지 깐깐하게 챙기며 자체적인 농약속성검사기로 검사를 강화했다.또 날마다 당도 체크와 잔류농약 체크를 하고 있어 웬만큼 깐깐한 주부들이라도 한들영농법인의 마크가 찍힌 농산물은 신뢰하고 있다.이런 믿음이 있었으니 롯데마트로의 납품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여기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지 비용과 수수료, 운임 등을 한들영농법인이 부담하고 있어 회원들은 오로지 먹음직스러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만 주력하면 된다. 이런 까닭에 회원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사회적인 약자를 돕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들영농법인은 201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회원유공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한들영농법인은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저탄소 농산물` 생산을 회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저탄소 농산물은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농축산물 생산 전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 농산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저탄소 인증 농산물의 매출규모를 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김정웅 한들영농법인 대표`농산물이력추적제` 도입믿고 함께한 농가 소득 증가`친환경농업 메카 경산` 기대-한들영농법인은 어떻게 탄생했는가.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했고, 친환경농업을 추구하는 농가가 영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모델인 영농법인으로 생산농가와 소비자가 다 같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농가가 친환경 농산물을 정직하게 생산해도 유통과정에서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한들영농법인을 알린 `농산물 이력추적제` 도입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농산물 이력추적은 말 그대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고 친환경농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확량의 감소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줄기차게 농가를 설득하고 교육에 초대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믿고 따라 준 농가의 소득이 높아지자 이러한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되었다.-2010년 `미래선도 혁신 한국인`으로 선정되었는데.농산물 이력추적제를 도입해 입점이 까다로운 이마트 협력업체가 되고, 철저한 검사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 식품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자 덩달아 따라온 것이 미래선도 혁신 한국인 선정이었다.-회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기존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재배하려면 땅의 힘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는 것이다. 땅이 좋아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러한 농산물이 우리 몸에도 좋다. 이제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 저탄소 농산물도 생산하는 농가로 발전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경산이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경산시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농법의 개발과 농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6-09-07

뜨거운 청춘으로 바다를 제압했다… “장갑차는 내 운명”

해병대의 주임무는 상륙작전이다. 국군조직법 제3조2항에서 확인 할 수 있듯 상륙작전의 핵심은 전쟁발발 시 해상으로 이동해 적 해안에 기습 상륙하는 것이다.해병대는 이 특수임무를 위해 타 군에는 없는 상륙돌격장갑차라는 장비를 사용한다.상륙돌격장갑차는 바다에서 해병대원을 태우고 적이 점령하고 있는 해안가로 상륙하는 수륙양용장갑차다.이렇듯 해병대를 넘어 우리군 전체의 주요전력인 상륙돌격장갑차와 반평생을 함께한 `영원한 해병` 김영환(62)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 수석부회장을 만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포항·경주 물난리에 장갑차로 수재민 수백명 구조도현역·예비역 지역봉사 열심… 시민과 동반자 인식 가져야“남자는 해병대” 강원도에서 경남 진해까지 가서 부사관 지원1974년 입대, 34년 5개월간 상륙돌격장갑차 관련 임무 수행- 간단한 자기소개를.△1974년 12월 9일 해병대부사관 114기로 입대해 2009년 5월 31일 준위로 퇴역할 때까지 34년 5개월간 오직 상륙돌격장갑차와 관련된 임무만 수행했다.`매사에 긍정적인 사고`, `군사지식 함양을 위한 군사교범 속독 생활화`, `가장 예의바른 해병으로 성장`이라는 3대 인생철학을 지니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군복무 기간 동안 국방부장관 표창을 비롯한 표창을 20차례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퇴역당시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 해병대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21살 어린 나이에 강원도 원주의 집으로 갑자기 입대영장이 날아들었다. 육군에 일반병으로 입대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대다수 젊은이들이 선택하는 육군보다는 무언가 특별한 길을 걷고 싶었다. 주변사람들에게 `남자라면 해병대지`라는 이야기를 평소 많이 들었고, 혈기왕성하던 시절이라 주저없이 해병대 지원서를 들고 경남 진해로 향했다.병사든 부사관이든 개의치 않았는데 당시 지원 가능한 기수가 부사관밖에 없었다. 입대 후에 깨닫게 됐는데 우리 기수가 장기부사관을 뽑는 기수였고, 이 선택이 30년이 넘는 군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상륙돌격장갑차와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고 하던데.△중사시절이던 1983년 5월 포항의 한 해안가에서 한미해병대 연합훈련인 `팀 스피리트(Team Spirit)`상륙작전이 벌어졌던 때였다. 1차 리허설을 마치고 상륙돌격장갑차를 해군 함정에 싣고 결박을 마치기 직전 갑자기 배가 흔들리면서 갑판에 바닷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돌풍이 불어왔고, 거센 파도는 함정을 집어삼킬 듯했다.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해군 함장은 퇴함명령을 내렸고 해군 승조원, 미해병대 등 수백명은 즉시 배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해병대는 퇴함명령에 따를 수 없었다. 중대장으로부터 “우리는 장갑차와 함께 죽는다”는 명령이 떨어졌고 해병대원들은 10여대의 장갑차에 남아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소대 선임부사관이었던 저는 흔들림이 심했던 배 안에서 장갑차끼리 부딪혀 파손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홀로 좁은 배안 이곳 저곳을 움직였다. 푹신한 수면용 매트리스를 장갑차 사이에 끼워넣는 작업을 한 것이다. 무릎에 피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지만 워낙 상황이 긴박해 깨닫지 못했다. 이렇게 몇시간에 걸친 작업을 마친 후 배 밖에서 던져준 식량을 대원들과 함께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이후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함정에 남아있던 대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고, 장갑차와 대원 모두 크게 다친 곳 없는 모습으로 부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상륙돌격장갑차의 활약이 대단했다고.△1980년 9월 포항과 경주에 홍수가 발생해 수천여명의 수재민들이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다. 대원들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를 타고 7번국도 포항방면 시작점에 있던 효자검문소에서 출발해 경주 건천지역까지 이동하며 구조에 동참했다.당시에는 가옥 거주형태가 대부분 단층주택이었고 불어난 물로 주민들은 지붕 위에 겨우 올라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와 대원들은 수륙양용이 가능한 상륙돌격장갑차의 특성을 살려 지붕에 남겨진 수재민들을 하나 둘씩 구조했고, 이윽고 500여명의 주민을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일은 1990년에도 반복됐고, 이 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주민 수백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의 완성과정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고.△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가 도입되기 전까지 해병대는 미국의 수륙양용장갑차인 `LVT`를 운용했다.1970년대초부터 20여년 동안 활용된 LVT는 1998년 막강한 화력과 최신 보호장갑을 갖춘 KAAV로 전면교체됐다.그런데 KAAV 1, 2차 배치가 완료된 후 8년여가 흐른 2006년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기존에 운용 중인 장갑차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것이었다.장갑차 관련 모든 부대의 협조를 구해 정보를 제공받고 이를 관련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 사령관이 마련한 보고회에 참석해 브리핑을 맡았다.이 자리에서 1, 2차 장비에는 열상잠망경이 없어 야간사격이 불가능하고, 일체형포탑조준기가 없어 조준과 사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 기존 장비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성능을 개량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렇게 탄생한 3차 KAAV 장비는 오늘날까지 우리군의 주요전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군생활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들들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둘 모두 직업군인이 됐다. 큰 아들 정관(40)이는 해병대 상사로, 작은 아들 주홍(35)이는 해군 6전단 중사로 착실히 근무하고 있다. 큰 아들은 2014년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제정한 제5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용기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버지 뒤를 따라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두아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해병대 퇴역군인으로서 포항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포항은 8만 해병대가 살고 있는 행복한 도시이다. 농번기가 되면 모심기, 보리베기, 과일따기 등 농촌일손돕기에 서슴없이 앞장서고 각종 재난재해 발생시 구조대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오천, 장기 일대에서 주둔하고 있는 현역 해병대뿐만 아니라 예비역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수행하고 있는 역할도 상당하다. 이들은 포항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교통자원봉사로 참여해 교통정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고, 지역별 방범순찰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영원한 친구` 포항시와 해병대라는 이번 특집시리즈의 대주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 포항시민과 해병대원들은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상호 보완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06

2017 수시모집 대학별 가이드

학생부 내신 산출 교과 80·출석 20% 신입생 모두에 생활복지장학금 지급 위덕대학교12~21일까지 모집인원 97% 802명 선발 전형 다를 경우 복수지원 기회 늘려정원내 43명 사회기여배려 대상자로 뽑아위덕대학교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 중 97%인 802명(전체 825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위덕대는 올해 개교 20주년 맞는 교육중심 4년제 종합대학으로, 2015년 취업률 76.1%를 달성해 대학종합평가대상 대학 중 대구·경북지역 1위를 차지하며 취업사관학교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또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우수등급 획득, 대학기관인증평가 인증 획득, 교육부 평생학습중심대학사업 3년 연속 선정(2014~2016년)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시간강사를 줄이고 전임교수가 직접 강의함으로써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이 전국 7위를 차지했으며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주는 장학금지급률에서도 대구·경북을 통틀어 5위에 올랐다.위덕대는 이번 수시모집를 통해 학생부교과전형 767명, 특기자전형 20명, 학생부종합전형 15명으로 나누어 모집한다.우선 학생부교과전형은 일반학생(학생부)전형으로 14개 학과(부) 515명, 일반학생(단계별)전형으로 5개 학과(부) 209명, 사회기여배려대상자 43명을 모집한다.학생부종합전형은 잠재능력우수자전형으로 3개 학과(부) 15명을 뽑는다. 농어촌학생전형, 기회균형선발제 등 정원외 4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이번 수시모집에서 위덕대는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입학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원서접수는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인터넷과 우편, 대학창구에서 접수를 실시하며 면접고사는 주말과 휴일인 10월 15~16일 실시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이번 수시모집의 첫번째 변화는 내신성적 산출방법 개선해 수험생 부담 경감했다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성적 산출방법을 교과 80%와 출석 20%로 개편하고, 국어·영어·수학·사회 또는 과학탐구 교과의 상위 과목 2개씩 총 8개 과목만을 내신성적 산출에 반영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또한 출석점수 반영으로 내신성적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일반학생(학생부)전형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교과성적 80%, 출결 20% 등 학생부 100%로 국어, 영어, 수학은 학생이 이수한 전체 교과 중에서 교과별로 각 상위 2과목을 반영하며, 사회, 과학은 두 개 교과를 합쳐 상위 2과목을 반영한다.일반학생(단계별)전형은 1, 2단계로 구분해 진행하며 1단계는 학생부전형과 동일하나 2단계는 학생부 70%에 면접 30%가 추가 반영된다.두번째 변화는 복수지원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기여배려대상자 전형 선발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전형이 다를 경우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복수지원기회를 확대했다.일반학생(학생부), 일반학생(단계별), 사회기여배려대상자, 특기자, 잠재능력우수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졸업자, 기회균등선발제, 농어촌학생(입학사정관제) 등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사회기여배려대상자의 대학 진학을 돕고자 정원 내에 43명의 사회기여배려대상자를 선발한다.끝으로 신입생 모두에게 주는 장학금을 신설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생활복지장학금을 신설해 2017학년도 신입생 모두에게 1년간 생활관 입주비 또는 통학 교통비를 지원한다.이는 1학년 동안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과 및 비교과 학업활동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또한 공학계열육성장학금을 신설해 에너지전기공학부, 철강IT공학부, 그린에너지공학부 등 공학계열 신입생 전원에게 추가적으로 장학금 50만원을 지급해 취업에 유리한 공학계열 인재육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학교장추천 4년장학금을 신설해 성적 우수 지역학생들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이밖에도 학과부특성화장학금을 보완해 장학 수혜 폭을 확대했으며 어학능력향상을 위해 매년 전액 교비를 투입, 200명의 학생을 선발해 해외어학연수장학금으로 해외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면접점수 비율 높이고 수능점수 없애저소득층 학생 `드림복지장학제` 시행 포항대학교8~29일까지 원서 접수·면접은 내달 8일모든 학과에 최저등급제 적용하지 않아재학생 1인당 평균 275만원 장학금 혜택도포항대학교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명품취업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7학년도 수시모집 1차 전형 원서를 접수한다.전체 모집인원 900명 중 90%인 810명을 수시 1차에서 선발한다.기계시스템과 122명(주간 77명, 야간 45명), 전기에너지과 81명(주간 54명, 야간 27명), 제철산업과 94명 (주간 67명, 야간 27명), IT전자과31명, 국방전자통신과 27명, 경영회계실무과 54명(주간 36명,야간 18명)을 뽑는다.관광호텔항공과 27명, 사회복지과 50명(주간 23명,야간 27명), 군사과 36명, 외식호텔조리과 3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또한 3년제 학과인 유아교육과가 59명(주간 41명, 야간 18명), 보건행정과 22명, 치위생과 36명, 물리치료과 45명, 작업치료과 18명, 응급구조과 27명을 뽑으며 4년제 학과인 간호학과는 49명을 선발한다.입학전형 성적반영 방법은 고교 1·2·3학년의 성적을 각각 30%, 40%, 30%의 비율로 반영하며 심층면접의 중요성을 감안해 면접 점수를 높은 비율로 강화했다.교과 성적과 함께 면접을 통해 명확한 진로설정을 갖추고 관심 학업분야에 대한 열정과 기본 소양,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뽑겠다는 의도다.면접은 10월 8일, 합격자 발표는 10월 18일에 실시된다.포항대는 수시전형에서 수능점수를 배제해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경감했으며 간호학과를 비롯한 모든 학과에 최저등급제를 적용하지 않아 누구에게나 공평한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포항대는 대규모 공단이 있는 포항의 지역특성에 맞게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공업계열 학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또한 철강 산업특성화 학과 육성이라는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육성 배출노력을 하고 있다.졸업 후 지역기업 연계를 통한 취업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다년간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포스코와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철강 대기업과의 기업 맞춤형 청년취업아카데미 운영과 포스코의 기업혁신활동인 QSS(Quick Six Sigma)기법을 도입한 각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포항대는 이를 바탕으로 포항철강 산업단지와 연계한 미래 철강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학생들의 등록금 부담경감과 학업지속을 위해 2015년 수혜금액 기준으로 63억3천548만원의 교내외 장학금을 지급해 재학생 1인당 평균 275여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또한 2017학년도부터 저소득층(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을 위한 `드림복지장학제도`를 시행한다.이 제도는 위의 대상학생들에게 대학 및 국가에서 등록금 전액지원, 생활관비 면제, 국가근로 장학생 우선선발을 통한 생활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장학제도로서 등록금, 주거비, 생활비 걱정 없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학생 본인을 포함, 형제자매가 3명 이상일 경우 지급되는 다자녀 장학, 만학도를 위한 만학장학, 직장인을 위한 형설장학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용하여 면학환경 조성 및 우수 취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 봉사단, 부속기관 등 학생자치기구는 `지역주민과 함께`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양학동 지역아동센터, 포항선린애육원등을 방문해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해마다 대학 내에서 헌혈행사를 실시해 지역병원인 세명기독병원 등에 기부도 하고 있다.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대학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대학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최근 4년간 포스코, 현대, 세아, LG 등 대기업과 군간부 장기복무자, 종합병원 등에 총 736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지역의 중견·강소기업에도 1천200여명이 취업해 산업역군으로 활동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9-05

하늘·땅 맑은 영양 특산물로 추석 情 나누세요

우리 영양은 면적의 86%가 임야 및 산지로 전국 어느 지역보다 청정자연의 메카(Mecca)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양의 꿈은 가장 자연친화적인 농업환경을 만들고, 가장 생태환경적인 생활문화를 조성하고, 가장 건강한 힐링관광문화를 완성하고, 가장 선진화된 녹색산업을 이루는 것입니다. 청정 대자연의 백두대간 끝자락 일월산에서 자라는 농산물들은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웰빙음식이며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데 더없이 좋은 음식입니다. 지역 유명 특산품인 명품영양고추, 키토산 영양산사과, 700년 전통 영양초화주를 비롯해 영양참자연김장김치와 일월산 산나물, 영양벌꿀 등 가장 자연적인 농산물·제품을 만든다는 차별화된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영양군은 앞으로도 친환경 기능성농산물들을 재배해 타지역과 차별화된 전국 최고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자연적인 영양이 주는 선물. 영양군의 농특산물로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권영택 영양군수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위치한 가장 자연적인 영양군.영양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브랜드들은 친환경 청정이미지의 뛰어난 경쟁력으로 농가소득으로 직결돼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랭지 영양고추 과피 두껍고 씨앗적어맵고 달콤해 고추장용으로 제격700년 역사 이어온 초화주단맛·쓴맛·매운맛 등 다양한 여운키토산 함유 기능성 `영양산사과`과피 얇고 당도 높아 큰 인기 □ 명품 영양고추영양의 잘 보존된 생태환경이 낳은 대표적인 특산물은 고추다.영양고추의 성공신화는 영양군의 꾸준한 지원의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군이 추진해온 고추 명성 알리기와 품질관리, 직거래 판매와 고추유통공사 설립 등 각종 고추 농가 지원책이 대한민국 최고품질 고추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 큰 몫을 했다.지난 2011년 이후 영양지역에는 고추농사를 통해 억대 부농으로 진입한 농가가 4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는 영양 지역 전체농가의 10%로, 경북도 억대농가 비율인 4%의 2배가 넘는 수치다.특히 영양군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6 영양고추 H.O.T(Health.Origin.Taste) 페스티벌`을 열어 3일간 역대 최다인 35만여명의 관람객과 소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40억원 매출과 약 5억원의 직거래 주문을 받는 등 5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내며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 곁으로 가져가 판매의 장으로 만나는 맞춤형 농산물 축제를 펼쳤다.영양군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도했으며 해마다 이 축제에는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들이 몰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영양고추는 일교차가 심한 산간고랭지에서 재배돼 과피가 두껍고 씨앗이 적어 고춧가루가 많이 나며, 맛이 매우면서도 달콤해 김치, 양념용, 매운탕, 고추장용으로 그만이다.물에 잘 가라앉지 않아 적은 양으로 요리해도 음식이 정갈하고, 김치를 담그면 쉽게 시어지지 않은 특징이 있다. 또 비타민 A, C가 풍부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캡사이신이 다량 함유돼 있다.수확 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건조하므로 위생적인 청정 자연식품이다.특히 `전국 으뜸농산물 전시회`에서 영양고추가 2001년 대상 수상에 이어 2005년도까지 매년 대상을 받아 연속 5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다.영양고추유통공사의 빛깔 찬 절단 건조고추는 생고추를 세척 후 절단해 단시간에 건조함으로써 고추의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 있다. 꼭지를 제거하고 불량과를 선별해 건조하므로 고춧가루의 색상도 아주 뛰어나며, 구입 후 필요한 만큼 믹서에 갈아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빛깔 찬 절단 건조고추는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2-9795)나 영양군농산물직판장(682-9793)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 700년 전통 영양초화주반변천 발원지 영양군 청기면의 지하 167m 지하수로 빚고 꿀과 약초로 향과 맛을 낸 초화주는 고려중기 백운거사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이화주와 함께 등장한다. 700여년을 이어 온 것이다.영양초화주 제조 비법을 전승해 온 예천 임씨 시조 임춘의 31대 후손인 영양장생주 대표 임증호(64·영양군 청기면 청기리)씨는 일월산(1천219m) 자락에서 캐낸 천궁, 당귀, 황기, 오가피, 갈근 등의 약재와 후추를 첨가해 술을 빚는다고 한다. 또 임씨가 직접 300여통의 벌을 치며 해마다 생산하는 아카시아 꿀이 더해져 단맛, 쓴맛, 매운맛 등의 다양한 맛이 어우러져 여운이 상쾌하다. 또 향기로운 꽃술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약재와 꽃의 향이 은은하면서도 깔끔한 것이 특징.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초화주는 이렇게 빚어진다. 누룩 효모인 백국균을 피운 밀가루로 입국을 만들어 밑술을 담그고 쌀 80%, 누룩 20%로 본 담금 들어갈 때 고두밥과 천궁, 당귀, 황기, 오가피, 갈근 등 모두 12가지의 일월산 약초를 밑술에 넣고 보름 동안 발효시킨다. 15℃ 정도로 맞춰 저온 발효시키기 때문에 술이 시어지지 않는단다. 약재가 우러나고 향이 가미돼 잘 발효된 밑술은 토종꿀을 바른 항아리를 받쳐 소줏고리로 조심조심 술을 내린다. 감압증류 전통 비법으로 증류주 특유의 누룩 내와 화근 내를 말끔하게 지워내는 과정이 놀랍기까지 하다. 약재 향과 꽃 향이 은은하게 살아나 깔끔하다. 특유의 싸아한 입안 자극과 달콤한 뒷맛은 초화주만에서만 느낄 수 있다. 입안이 향기로워지고 상쾌한 목 넘김에 양주 마니아들도 금세 홀딱 반해 버린다. 특히 마시고 난 다음 날 뒤끝이 깨끗하다는 걸 알고선 `우리 전통주에도 이런 게 있었나`하며 다들 놀라워한다.처음 생산된 직후 영양초화주는 2000년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서울 ASEM정상회의 공식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2008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임 대표는 영양머루주도 개발해 전국 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복분자주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초화주와 머루주, 복분자주 구입문의는 영양장생주(054-682-6036)로 하면 된다. □ 키토산 영양산사과남영양농협 영양산사과는 지난해까지 예실찬이라는 브랜드로 홍보됐으나 올해부터 영양산사과라는 통합 브랜드로 바뀌며 키토산이 함유된 기능성사과농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양산사과는 키토산이 함유된 기능성사과로 재탄생하며 체내에 과잉된 유해 콜레스테롤을 흡착, 배설하는 탈 콜레스테롤 작용으로 다이어트 효과에 탁월하다. 또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작용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노화방지와 혈당 조절, 간 기능 개선 작용, 체내 중금속을 비롯한 오염 물질 배출 등의 효과가 있다.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산간고랭지에서 재배해 과피가 얇고, 아삭아삭하며, 색깔이 곱고 당도가 매우 높다. 먹어본 사람들은 “향부터 다르다”, “아삭하고 달콤하다”며 계속 찾는다고 한다.이는 매년 농협 성남유통센터에서 열리는 영양산사과 특판행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남영양농협산사과연합단에서 준비한 15kg 500상자, 5kg 500상자, 1.5kg 봉지 4천개가 행사 하루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이 밖에도 영양산사과는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으뜸농산물전시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구입문의는 영양군 남영양농협 영양산사과(054-682-4601), 영양군청 농정과(054-680-6277)로 하면 된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6-09-02

아름다운 라오스… 더 아름다운 사람들

마음속에 웅크리고 숨어 있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고요한 강변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고적한 황톳길,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양식으로 축조된 불교사원의 지붕, 방치된 듯 버려졌지만 그 안에 수천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대의 유적들… 라오스의 풍광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더 아름다운 건 라오스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자가 만난 라오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행을 하다보면 현지인 친구가 생긴다. 특정 도시에 오래 머물 경우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1주일을 같은 숙소에서 머문 루앙프라방에서도 몇몇 친구들이 생겼다.그중 한 청년은 한국인이 교수로 와 있는 대학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했다. 인터넷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군데 싹싹하고 예의를 지킬줄 알았다. 나이는 스물 하나. 자기 학교를 구경시켜준다며 숙소 앞으로 왔다. 한국의 중·고등학교 규모인 조그만 대학에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다가 돌아오는 길. 그 친구가 “우리 집에 가서 함께 저녁 먹어요”라고 청했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발언. “내 아내가 요리를 잘 해요”. 스물한 살짜리가 아내가 있다고? 더 놀라운 건 와이프 나이가 열여덟이란다. 충격은 또 이어졌다. “나는 평범해요. 빨리 하는 애들은 열여섯에 결혼합니다.”그 `꼬마 신랑`이 어떤 아내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라도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라오스는 결혼하면 남자가 여자 집으로 들어간다. 당연지사 집엔 그 친구 장인과 장모가 있었다. 장인은 쉰셋인데 자식이 11명이라고 했다. 아들 셋에 딸이 여덟. 기자가 아는 그 청년과 결혼시킨 딸은 9번째 자식이란다. 막내아들은 이제 겨우 11살. 열여덟 살 아내가 요리를 하면 얼마나 잘 하겠나. 한국에서라면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도시락 싸서 학원이나 다닐 나이인데. 그런데, 놀라웠다. 채소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국과 민트에 칠리소스를 더한 `라오스식 샐러드`가 제법 맛있다. 처음으로 먹어본 라오스 가정식 요리. `꼬마 주부`의 성의가 더없이 고마웠다.“당신은 11명의 아이를 만든 슈퍼맨”이라는 기자의 농담을 사위가 통역해주자, 쉰셋 사내가 호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가족들만을 불러 모아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 그토록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라니.기자는 형제가 많은 이들이 부럽다. 어려울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조건적으로 기댈 곳이란 결국 가족이 아닌가. 적은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도 크게 웃을 수 있는 그 옛날 한국의 대가족 풍경. 그와 닮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 스물한 살 신랑과 열여덟 살 신부가 고마웠다. 물론, `슈퍼맨` 장인어른도. 라오스 여행에서 만난 이들 중 기자의 가슴을 조용하게 흔든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라오스에선 스님들의 탁발(托鉢)을 매일 볼 수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허겁지겁 고양이세수만 하고 거리로 나서면 저 멀리서 맨발의 탁발승들이 다가온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건 어린 승려들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동승(童僧)이 되어 절에서 먹고 자고 글도 배우며 몇 년씩 지내는 게 라오스의 일상적인 풍습. 비엔티안에서 만난 열여섯 동승도 아주 어릴 때 집을 떠나 절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형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면 그걸로 대학을 가고 싶다”고 하는 소년의 얼굴이 쓸쓸해보였다. “대학을 마치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의젓했다. “은행원이 돼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보살피고 싶어요.”그날 기자는 어서 빨리 그 동승의 아버지가 대학 입학금을 모으기를, 그 열여섯 소년이 대학을 마치고 월급을 300달러(이 돈은 라오스 노동자의 평균임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받는다는 은행원이 되기를 빌었는데, 지금쯤 그 동승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선 사전에 전해들은 정보를 통해 어린 스님들은 찰밥보다는 사탕, 초콜릿, 과자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새벽에 시주를 받아 절에서 그걸 나눠 먹을 때가 되면 밥보단 과자에 손이 먼저 간단다. 왜 그렇지 않겠나. 승복만 벗으면 이제 겨우 열 살, 열한 살 꼬마들인데.거리로 나가 과자를 파는 상인에게 물었다. “얼마나 많은 동승들이 이 길로 지나가나요?”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답했다. “아마 120~130명쯤 될 거예요.” 50개 들이 중국산 과자가 2달러(약 2300원)다. 3박스를 샀다. 그러면 150개. 하나씩 다 나눠줄 수 있는 숫자다.희부옇게 밝아오는 여명. 저 멀리 조용한 루앙프라방 새벽 거리로 탁발승들이 나타났다. 각각의 사찰에서 늙은 스님이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서열 혹은, 나이에 따라 줄지어 행렬을 이루는 것으로 추측됐다. 30~40여 분을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 동승들의 행렬. 탁발이 다 끝나니 날이 밝았다. 과자가 30개쯤 남았다. 그건 기자 옆에 있던 꼬마소녀의 종이박스에 넣어줬다. 탁발행사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동승에게 나눠주는데 몇몇 아이들은 오히려 빈 종이박스를 든 채 동승들이 건네주는 걸 받고 있었다. “왜 저러는 것이냐”고 물으니, 가난한 집 아이들이란다. 가난한 동승이 더 가난한 또래 친구를 도와주는 눈물겨운 풍경.예닐곱 살로 보이는 소녀가 바나나와 찰밥, 과자 따위가 담긴 종이박스를 옆에 놓고, 식은밥을 손으로 뭉쳐 아주 조금 먹었다. 노점상은 “소녀가 얻어가는 음식은 가족들의 하루치 양식”이라고 했다. 어지간해선 슬퍼할 줄 모르는 기자의 코끝이 찡해왔다. 시인 황지우에 의하면 “세상에 슬픔처럼 쌍스러운 건 없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착한 사람들이 사는 라오스는 기자를 슬픔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마냥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함께 밥을 나누는 존재인 식구(食口)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행복한 게 아닐까? 루앙프라방의 새벽은 무겁고도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라오스에서 뭘 먹지?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진 고급 요리는 드문 나라가 라오스다. 하지만, 라오스 곳곳엔 오랜 전통을 지닌 특유의 음식이 적지 않다. 비엔티안, 방비엔, 루앙프라방 등 북부는 물론, 팍세와 시판돈 등 남부지역에도 기후와 토양에 맞게 발전해온 특색 있는 요리들이 존재한다. 아래는 맛보지 않으면 서운할 라오스의 3가지 음식이다. 이국의 향 가득한 채소를 곁들인 `쌀국수`내륙국인 라오스는 메콩강과 그 지류가 만들어준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 쌀농사가 잘 된다.당연지사 쌀 생산량도 적지 않다.연중 따스한 기후에 신의 선물처럼 주어진 기름진 땅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라오스의 국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트남 쌀국수`와 비교해도 그 풍미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라오스 쌀국수는 돼지고기, 닭고기, 어묵 등과 함께 싱싱한 초록빛 채소가 듬뿍 담겨 있어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한다.게다가 가격도 1천~2천 원 정도로 저렴해 라오스 서민들은 물론,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배낭여행자도 즐기는 음식이다. 찹쌀을 쪄 만든 밥 `카오니아우`집집마다 가스레인지가 보급되기 전엔 한국도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지었다.모락모락 피어나던 부엌 굴뚝의 연기를 보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뛰놀던 아이들이 “엄마”를 부르며 돌아왔다.라오스의 저녁 풍경은 수십 년 전 한국과 놀랍도록 닮았다. 찹쌀을 쪄서 만든 카오니아우는 라오스 사람들의 주식이다. 끈끈한 찰기가 있는 그 밥을 생강, 매운 고추, 라임, 마늘 등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탐막홍(tam mak houng)`이라 불리는 푸른색 파파야 샐러드와 생선을 반찬 삼아 먹는다. 설탕을 찍어 먹으면 한국의 인절미와 비슷한 맛이 난다. 강변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라오스 커피`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선 이름도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 세태 탓인지 예전에 비해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라오스 커피는 매력적인 향기와 독특한 맛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라오스에선 커피를 `팍송(Pakxong)`이라고 부른다. 팍송은 지명이기도 한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난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다. 방비엔이나 시판돈에서 고요히 흐르는 강을 보며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갑갑한 도심에서 마시는 커피와는 그 맛과 향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사진제공/류태규/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9-02

자연과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 `청송사과`

영주, 안동, 의성 등 경상북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이 우리나라 전체 사과 생산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이 밖에도 거창, 충주, 밀양, 예산 등에서도 사과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사과 주산지는 15개 시·군에 이르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국내 사과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송사과도 전국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면적기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사과라고 하면 무조건 청송사과를 일등으로 떠올린다. 왜일까? 기후, 토질, 품종, 노력, 기술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등으로 기억되는 `청송사과`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해발 250m 고지형 분지·풍부한 일조량 등사과 생산에 최적화된 천혜 자연환경 `축복`새품종 보급·재배기술 도입에 아낌없는 지원특허청 상표 등록 시작으로 특구지정 등 박차청송사과축제 개최 등 브랜드 홍보 노력이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키워낸 원동력돼□ 청송사과 이래서 좋다청송지역은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의 교차지이며 안동, 영덕, 의성, 영천, 포항 등 인접한 시·군에 비해 해발 250m 정도의 고지형 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낙동강 상류 소우(小雨)지역에 위치해 연간 1천㎜ 정도의 강수량, 생육기간 중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매우 크므로 사과의 경도, 당도, 착색 향상에 매우 유리한 자연 여건을 가지고 있다.지난 1995년 이태리 남티롤에서 왜성대목인 M9 대목을 들여와 전국에서 처음으로 키낮은 사과원을 도입, 1999년부터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M9 대묘생산 및 표준과원운영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또한 사과대학운영, IPM 단지조성 등 사과 선진 재배기술의 조기도입으로 타지역에 비해 몇 단계 빠른 재배기술을 유지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105만주 정도의 왜성대목, 46만주 정도의 묘목을 보급해 오고 있다.청송사과는 전국 생산량의 10분의1인 5만t 정도로, 자체 생산량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지난 2002년 산지유통센터 건립, 2009년 농·특산물직판장 건립, 2010년 1월 청송APC 준공, 2011년 7월 청송사과유통공사 설립, 2011년 9월 과채주스공장 건립, 남청송농협 APC 건립, 그 외 다수의 민간법인들의 튼실한 유통기반이 청송사과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청송사과유통공사, 지역농협 및 능금농협의 APC, 민간 영농조합법인 및 개별농가의 저온저장고 등은 전체 청송사과 생산량의 70~80%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지난 1994년 청송사과의 특허청 상표등록을 시작으로 2007년 농림부 청송사과 지리적표시제 등록, 2008년 12월 지식경제부 청송사과 특구지정 등 지역 이미지에 걸맞은 브랜드 개발을 지속해왔다. 또한 농림부에서 주최·주관한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전에서 2008~2010년까지 3년 연속 대상 수상, 대한민국대표브랜드대전에서 2013~2015년까지 3년 연속 대상 수상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의 우수성을 평가받았다. 관광객과 사과농업인을 비롯한 지역민이 함께하는 청송사과축제의 개최 등 청송사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부단한 노력도 청송사과를 키워온 원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다.그동안 청송에서는 10여개 가까이 난립한 생산자 조직이 생산 및 유통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돼 왔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지난 2009년 6월 청송사과협회를 창립해 청송사과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생산자 위주의 자발적 핵심적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이는 지금의 청송사과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청송사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좋은 요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브랜드 세계로 진출청송사과는 다변화되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맛과 품질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높은 농산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극동 러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등지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국제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현재 청송군에는 3천150여 농가에서 해마다 5만5천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청송사과 브랜드로 판매된 사과만 1천200억원에 이른다. 청송군은 청송사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청송사과축제 개최, 대도시 자매결연단체 초청 체험행사,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극동 러시아 해외수출 등으로 브랜드 파워를 꾸준히 키워왔으며, 최근 러시아 사할린 수출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청송사과유통공사에 따르면 청송사과는 연간 300t 규모의 러시아 수출물량이 계획돼 있으며, 일차적으로 지난 2월 15t가량의 청송사과를 선적했다.청송군은 또 올해 초 SSD그룹(한덕수 회장)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교류를 꾸준히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청송사과축제, 3년연속 道최우수축제 선정청송사과축제도 청송사과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경북도는 지역의 특색있는 지역축제를 관광상품으로 특화해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군 우수축제를 도 지원축제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청송사과축제는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청송사과축제는 계획서 평가 결과, 사과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청송군의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6천만원의 도비를 지원받았다.지난 6월에는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이하 크리스티나)를 청송사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청송사과 홍보대사로 위촉된 크리스티나는 “맛과 품질로 인정받은 명품 청송사과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청송사과를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크리스티나는 각종 청송사과 및 농특산물 홍보행사에 참석해 홍보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청송사과특구, 2020년까지 연장 시행청송사과의 특화·육성을 위해 지정된 `청송 사과특구`가 오는 2020년까지 연장돼 시행된다.청송 사과특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당도와 경도를 자랑하는 고품질 청송사과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정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청송군 내 2천118만5천280㎡가 지정돼 있다.특구는 친환경사과 생산 및 유통산업, 청송사과 가공식품 개발사업, 청송사과 마케팅사업, 친환경 사과체험 및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특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규제특례사항(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관한 특례, 농지법에 관한 특례, 식품위생법에 관한 특례)을 적용받고 있다. 청송군은 청송 사과특구를 통한 사과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당초 2015년까지였던 지역특구계획을 변경해 2020년까지 연장시행하고 지정 면적도 3만657㎡ 늘렸으며, 종전 486억원의 사업비도 594억원으로 증액시켰다.이번 청송 사과특구 연장 시행은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친환경 사과 생산과 유통시설 개선, 마케팅 체계 구축으로 청송사과 판매증진 및 주민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껍질째 그대로 먹는 친환경사과 `자부심` 한동수 군수 인터뷰-청송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푸른 솔의 고장` 청송은 예로부터 군 전체가 소나무로 덮힌 울창한 산림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얼음골, 달기 및 신촌약수탕, 곳곳에 널려 있는 명품계곡 등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살기 좋은 고장이다. `자연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청송`이라는 군정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천혜의 자연환경 덕택에 축복받은 고장이라 할 수 있다. 태백산맥의 동쪽 자락이자 경북도 중동부에 위치하며 낙동정맥의 중간지점에 있는 청송은 인구 2만7천여 명의 산촌형 관광휴양도시다. 면적은 서울의 1.4배에 이르며 전체 면적의 82%가 임야다.-청송사과의 장점은.△ 청송사과가 뛰어난 맛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사과농가들의 힘겨웠던 땀들이 있었다. 또한 해발 250m 이상의 산간지형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고 육질 또한 단단해 신선도가 높다. 말 그대로 `꿀 사과`다. 대형 유통매장 및 도매시장에서 최고의 품질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청송사과는 껍질째 먹어도 되는 친환경사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농약 사용량을 크게 줄인 IPM(천적을 이용해 사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을 없애는 종합 병해충 관리시스템)사과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청송 꿀사과는 이처럼 하늘이 내린 자연조건에 인간의 첨단과학이 접목돼 탄생한 결실로, 대도시 소비자들이 청송사과를 제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청송사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애플송`이라는 브랜드를 개발, 앞으로 청송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애플송`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를 찾아갈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 청송사과는 그 맛과 품질을 이미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농민들이 고생한만큼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앞으로 적극적인 사과 생산지원으로 명품 브랜드 사과 생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사과산업의 중심도시로 청송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