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출신 국회의원 초청 만찬회`에는 여야를 망라한 포항 출신 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간담회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강석호 최고위원·박명재 사무총장·김정재·정태옥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목을 받으며 참석해 꽃을 피웠다. 특히 간담회가 열린 이날은 공교롭게 김 전 대표의 생일이어서 포항 출신 의원과 이 시장 등 참석자들이 함께 생일 축하 이벤트를 갖는 등 예정된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기기도 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진작 포항 출신 의원 모임을 추진하려 했는데 신문사에서 자리를 주관해 더 편안한 자리가 됐다”며 다음 모임은 자신이 주최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김무성 “포항인구 증가추세 맞춰 지역발전에 노력”강석호 “어려운 시기 넘기는 포항, 함께 뒷바라지”
박명재 “동향인 뜻 깊은 자리… 예산 적극 지원을”
표창원 “어린시절 기억 그대로…선배 가르침 배워”
김정재 “아름다운 도시 포항서 저의 50대 바칠 터”
정태옥 “`영일`이란 지명에 애정…오래 기억됐으면”
△김무성 전 대표= 5공 들어서 16대까지인가, 포항 출신 국회의원들이 11명인가 됐다. 그 당시 박태준 의원일 때다. 지금은 7명이다. 그 당시 내가 포항 있을 때는 5만 정도의 인구였지만 지금은 53만이다. 몇 만까지 갈 수 있나요?(이강덕 포항시장 “100만요”대답)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니냐? 다른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다. 수도권, 충청남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다. 포항은 철강 경기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도 고향이 포항 동빈동이다. 포항 출신으로서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강석호 최고위원= 과거 포항이 시·군으로 통합되기 전에 포항시와 영일군으로 나뉘었다. 시·군 통합 전, 포항시의원을 했고 시의원을 마칠 때 포항과 영일군이 합쳐졌다. 그 사이 포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맡았는데 잘 발전시키시고 있다. 포항이 잘 될 수 있도록 저희 역시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 과거, 포항시 남구와 울릉이 저의 지역구였다는 것 아시죠, 박명재 의원님. 제가 다시 거기 갈일은 없지만….(웃음)
△박명재 사무총장= 지난번 20대 국회의원 당선되고 제가 처음 포항 출신들한테 문자를 보냈다. 최윤채 사장이 그걸 아시고 신문사에서 이렇게 해주셔서 좋다. 친목모임이면서도 공식적인 자리로 된 것 같다. 동향인들과 힘을 합쳐서 지속가능한 포항 철강의 발전이라든지…. 특별히 이 자리의 야당 표창원 의원, 고향사랑에는 여야가 없다. 포항 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달라. 경북매일신문이 포항 발전에 앞장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다음에는 제가 한 번 할테니까 의원님들 모시겠다.(김무성 전 대표 “다음에 김영란 때문에 되냐.(웃음) 힘을 모아서 포항발전에 힘쓰자.)
△표창원 의원= 저도 포항 동빈동에서 태어났다. 김무성 대표가 포항 출신인지 몰랐다. 같은 동향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가까움을 느끼고 있다. 저의 모친은 포항여고를 나왔고, 외가는 대대로 포항에서 어업을 한 집안이다. 부친께서는 6.25때 홀로 단신으로 내려와서 해병대 사령부에 근무할 때 모친 만난 것으로 안다. 포항에서 5살 때까지 살고 부친이 월남 참전하신 때라 포항에서 먹고 살 상황이 안돼 모친이 저와 동생이랑 서울로 왔다. 제가 어렸을 때 포항 동빈동 골목길과 바닷가에서 뛰어 놀던 기억들이 여전히 새롭다. 지난번 포항에 내려갔을 때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이더라. 개발이 안 됐기에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더라. 이렇게 야당에 있지만 언제나 김무성 전 대표님, 강석호·박명재 고향 의원님들 잘 모시겠다. 이강덕 시장님께서는 저의 경찰대학 4년 선배다. 고향후배라고 참 많이 챙겨주셨다. 지난 총선 때는 김무성 선배님이 절 따끔하게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웠다. 포항 발전을 위해서 야당 입장에서 열심히 하겠다.
△김정재 의원= 저도 66년생 표창원 의원님이랑 동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제가 항상 막내인데, TK의원들이 만나면 표 의원이 저보다 생일이 늦다. 저는 표 의원님과 같은 동빈로 인근에서 자랐는데 제가 나온 학교 교가에서는 영일만이란 가사가 꼭 들어간다. 저도 사실은 대학교 때부터 서울 와서 30년 있었다. 서울시의원하면서 정태옥 의원님이 과장 때 같이 만났다. 귀한 자리다. 박명재 의원은 저희 어머니가 찍었다고 했다. 왜 그러냐. 앞집에 살던 천재였다고 했다. (박명재 의원 “그때 시골에서는 다 천재야.(웃음) 포항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다. 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직 엮지를 못했고 다 찾아내지를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시골을 다니면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너무 아름다운 게 많은 도시 포항을 위해서 저의 50대를 바쳐볼 생각이다. 김무성 대표님 예산할 때 많이 도와주시고(김무성 전 대표 “난 힘 없다”(웃음)), 강석호 최고위원님, 예산통 박명재 의원님. 표창원 의원님은 반대하지 말아주시고(웃음).(강석호 의원 “야당에서 주장하면 더 힘이 쎄”).
△정태옥 의원=저는 영일군이 고향이다. 아버지가 포항수산학교 나오고 포항 중앙초등학교 정년퇴임했다. 그래도 저는 포항보다는 아직 영일이 고향이라는 느낌이다. 우리 영일 정가 혈맥을 찾아보니까 신라 때부터 영일 지명이 있더라. 지금은 다 없어졌는데 이 시장님께서 영일이란 지명을 많이 살려줬으면 좋겠다. 역사가 오래된 지명이다. 그러면 더 포항에 대해 애정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