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내달 1~30일 영일대 해수욕장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철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대화를 견인해 온 도시다. 포항시민들은 그런 점에서 언제나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한반도를 밝히는 신성한 새해를 맞이할 때도, 고장 포항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 용광로의 검은 연기를 바라보면서, 연기 색깔의 검기보다 더 큰 자부심을 무럭무럭 피워 올리곤 했을 것이다. 포항에서는 다음달 이같은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축제가 열린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스틸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활기 넘치는 축제로 꾸며지는 이 축제는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열리는 3천 여개 중의 하나이지만 단순히 숱한 축제 중의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차별화된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도시 역사·문화 융합…세계 유일 스틸아트페스티벌
베스트 도슨트 해설 투어 `미술관을 품은 바다` 선사
국내외 유명 조각가·공단 근로자 작품 등 50여점 설치
아트웨이 투어·대장간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 다양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12년부터 열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산업화의 대표적인 상징인 `철`을 매개로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축제로, 올해 5회를 맞이한다.
그동안 철의 도시인 포항의 역사를 철과 문화로 융합해 축제로 풀어내는 세계 유일의 스틸 축제를 표방해 포항의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평가받았다.
철강근로자, 예술인, 학생 등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중심형 축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철(鐵)의 정원`으로, 이에 부합하는 특색 있는 축제 콘텐츠를 구성한다.`철의 정원`은 포항의 특화자원인 스틸아트를 기반으로 첨단과학과 해양관광자원의 융복합 산업화를 지향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페스티벌은 10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제에 부합하는 유명 조각가의 스틸작품 30여 점과 철강공단 근로자의 스틸작품 20여 점을 영일대해수욕장 스틸아트웨이 구간에 설치한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 작가 2명이 외국작가로 참여해 영일대해상누각 가까이 바다 표면에 형광색 꽃 모양의 작품과 다산과 풍요의 기쁨에 수반되는 삶의 고뇌를 표현한 스테인리스 스틸미러 목조연인상을 설치한다. 또한 철저한 세미나와 현장교육을 통한 `베스트 스틸도슨트(Best Steel-Docent)`의 작품해설 투어에 이르기까지 `미술관을 품은 바다`를 더욱 생생하게 안겨 줄 것이다.
또한 도보·버스·크루즈를 활용한 아트웨이 투어, 그리고 대장간 체험·영일대 미로찾기·드럼통 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 30여 종, 예술강사 파견을 통한 유치원·학생·일반시민 등의 참여작품 부스전시, 공무원· 참여기업 ·경북예총 등 전국 대학생 단체 관람 등`관람의 날`을 운영하는 등 시민과 외부 관람객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중점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포스텍과 한동대와 협력 사업으로 개최한 2016 포항스틸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41점 중 7점 시제품 전시 부스와 스틸마켓 부스를 `움직이는 미술관`형태로 야외에서 열어 포항의 문화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상작 외 우수작 10편은 개막식에서 시상식을 갖고 향후 포항 브랜드 문화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해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싹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해부터 예술가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축제로 성장해 포항을 그린아트웨이 시티로 만들어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은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작년에 이어 우리나라 근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포항철강공단의 기술력과 예술이 만나 포항의 새로운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비전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며,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해 예술의 바다와 스틸조각품이 풍성한 `철의 정원`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