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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책 읽는 즐거운 시간, 행복한 공간

포항 문화의 한 중심이 될 포은중앙도서관 개관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업비 240억원(국비 96억·도비 8억·시비 136억)을 들여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로 준공된 만큼 그 시설과 서비스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본지는 도서관이 개관하는 다음 달 26일 이후로 미리 찾아가 시민들이 누릴 편의를 가상시나리오로 구성했다.사업비 240억 투입… 내달 26일 개관전국 손꼽히는 규모에 편의시설 다양독서·영화·공부·휴식까지 한곳에서지역상권 활성화, 인근 식당들 웃음꽃●…회사원 이상현(30·북구 여남동)씨는 포은중앙도서관이 개관한 뒤로 다가오는 휴무일이 더 기다려진다. 독서는 물론 영화, 공부 등이 한곳에서 가능한 도서관이 생기면서 지루했던 휴일이 즐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휴일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준비해 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이 지역 대부분 시내버스가 통과하는 대중교통 요충지이기 때문에 굳이 승용차를 타고 갈 필요가 없다.오전 10시 도서관에 도착한 그는 먼저 3층 디지털자료실로 향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인 `매드맥스`DVD를 빌리고서 자료실의 컴퓨터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했다.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영화가 끝난 시각은 낮 12시. 허기가 진 그는 같은 층에 마련된 쉼터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나서 포항시가지와 포스코, 포항운하, 송도솔밭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전망대에서 바람을 쐬며 커피를 마셨다. 머리를 식힌 그는 본격적으로 5층 일반자료실에 자리를 잡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이곳에서 빌린 소설로 자신만의 휴식을 즐기며 공부를 이어갔다. 어느덧 오후 6시. 지루할 틈 없었던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중학생 김현호(15)군은 포은중앙도서관이 문을 연 뒤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도장을 찍고 있다. 6천여권의 만화책으로 가득한 1층 만화자료실 방문이 주요 목적이다. 만화자료실은 일반자료실과 달리 도서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같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김군은 포은중앙도서관이 개관하기 전에는 책 읽는 취미가 없었지만, 어느덧 친구들과 PC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만화책으로 읽는 습관을 들인 그는 최근부터 도서관을 나설 때 5층 일반자료실을 찾아 소설을 빌린다.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김군의 부모도 기쁘다.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아들이 도서관 마니아가 됐기 때문이다.●…포은도서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미(45·여)씨는 부쩍 늘어난 손님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미 포항시청사 이전으로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고, 최근 북부경찰서까지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포은중앙도서관 개관 후 포항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도 견학차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일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이 단순한 도서의 기능을 벗어나 웹툰창작 체험관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이한 건물 외형, 전망대 등으로 관광역할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은중앙도서관이 개관하면 지역의 핵심도서관이자 문화중심지 역할은 물론, 구도심 쇠퇴현상에도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다른 도서관들과 차별화한 만화자료실과 웹툰창작 체험관 등은 전국적으로도 특별한 만큼, 새 둥지를 형상화한 화려한 외관과 함께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포은중앙도서관은 다음달 5일부터 3주 동안 도서 대출과 열람 등의 시범운영 기간을 걸쳐 26일 정식 개관한다.“독서문화 중심공간으로”인터뷰/ 정철영 포은도서관장새로운 문화 명소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포은중앙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업무에 눈코 뜰 세가 없는 담당 공무원들의 노고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다음달 5일 시범운영을 앞두고 포은중앙도서관 정철영사진관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전국 굴지의 규모로 개관하는 도서관 관장을 맡게 됐다. 소감은.△ 포항지역 도서관 인프라는 개관을 앞둔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5개 시립도서관과 37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지역 도서관을 대표하는 핵심도서관인 만큼 부담도 적지 않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과 특성화된 자료 등 경북을 아우르는 독서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지역 기업과 시민들의 도서기부 실적은.△ 지난 4월부터 추진된 도서 기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월 현재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기업과 시민들이 기증한 도서는 목표였던 3만권의 90%(2만7천여권)를 넘어섰고, 기부금도 3천400만원이 모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포은중앙도서관이 되길 기대한다.-포은중앙도서관 만의 자랑거리는.△ 특성화된 만화자료실을 먼저 꼽을 수 있다. 6천여권의 국내 출간 만화를 갖춰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화도서를 만날 수 있으며, 만화를 통한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건물옥상의 전망대도 큰 자랑거리다. 영일만, 포스코,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송도솔밭, 시내 중심지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도심 속 힐링의 효과를 맛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건물 디자인이 공간활용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건물 디자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봐야 한다.포은도서관 건물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에서 벗어나 새 둥지를 형상화하므로써 그 의미와 스토리는 시민들에게 더 큰 만족감과 자긍심을 줄 것이다. 특히 건물 2층은 인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는 등 지역사회와의 융화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보강이 필요하거나 새롭게 추가되는 사업은.△ 만화자료실을 좀 더 보강할 예정이다. 웹툰 창작 체험관을 국비 지원 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만화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5-09-30

맘대로 골라보는 재미 극장가 영화 풍년일세~

올 추석 연휴도 3~5일로 길다. 그만큼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차례를 지낸 뒤 오래간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극장나들이를 가는 것도 넉넉한 연휴 보내기가 될 것이다. 올 추석 극장가는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들이 즐비하고 할리우드를 비롯한 외국 블록버스터 면면도 만만치 않다. ◇ `사도`영화 `사도`는 지난 2005년 `왕의 남자`로 1천230만 흥행 신화를 기록한 이준익 감독이 10년 만에 선택한 정통사극이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재조명한다.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조선왕조 3대에 걸친 56년의 역사를 최대한 실록에 근거해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풀어냈다.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렸던 영조, 어린 세자에게 왕인 아버지가 느낀 기대와 실망, 부자의 입장이 어긋나는 대리청정과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위파동,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밀도 있게 펼쳐진다.수수하고 품위가 있는 정통사극의 형태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을 가지런하게 전달하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에 배우들은 빛나는 열연으로 화답한다. `국민배우`송강호와 `20대 대표 남자 배우`유아인이 각각 영조와 사도세자로 호흡을 맞춘다. 묵직하지만 처지지 않고 섬세하지만 힘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몰입도 높은 비극적 이야기가 맞물려`올해 세 번째 1천만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탐정:더 비기닝` `탐정: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은 탐정물을 표방한 범죄코미디다. 탐정놀이를 즐기는 만화방 주인(권상우)과 베테랑 상남자 형사(성동일)가 마지못해 뭉쳤다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추리극을 코미디와 섞었다.성동일과 권상우는 착 감기는 코믹 연기로 비현실적 캐릭터를 현실로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는 데 제 몫을 해낸다. 겉멋을 던져버리고 `허당`이지만 마음만은 진국인 가장으로서 그림을 제대로 그린 권상우의 연기가 편안하게 감긴다. 성동일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더해 과격한 액션도 멋지게 소화했다.이 영화는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대본을 쓴 김정훈 감독은 이 영화에 앞서 `째쩨한 로맨스`(208만명)로 데뷔했다.◇ `서부전선``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은 휴전 3일전에 동지를 모두 잃고 각각 홀로 남은 남북의 `쫄병`(설경구·여진구)이 서부전선에서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다룬 전쟁 휴먼 코미디다.휴전 3일 전에 농사짓다가 징집된 남복(설경구)은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지만, 적의 습격으로 동료들과 문서를 잃는다. 북한 탱크병 영광(여진구)은 동료를 잃고 혼자 남은 상태에서 우연히 남복의 문서를 손에 쥐게 된다.영화는 두 사람이 미션을 수행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무사귀환`이라는 코드를 담아 전한다.앞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으면서 코미디에 대한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 천성일 감독은 전작의 기세를 몰아 `평범한 사람들은 전쟁을 원한 적이 없다`라는 통렬한 메시지를 코미디와 접목시킨다.◇ `에베레스트`실화를 바탕으로 휴먼 드라마를 그려낸 `에베레스트`(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는 1996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선 상업 등반대의 모습을 통해 대자연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도전정신과 능력을 과신하거나 욕망에 눈이 먼 인간의 어리석음을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 속에 녹여낸다.작품의 배경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뜨거웠던 1996년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 등반대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다. 지상 위 산소의 1/3,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영하 40도의 추위, 뇌를 조여 오는 극한의 기압이 이들을 위협한다.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 조슈 브롤린, 제이크 질렌할, 키이라 나이틀리라는 스타들도 갖췄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인턴``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만남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영화다.`프라다 입은 악마`였던 앤 해서웨이가 성공적으로 창업한 30세 사업가 역할을 맡아 드 니로를 70세의 인턴으로 맞이한다. `로맨틱 홀리데이`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만큼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 관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이다.◇ `뮨:달의 요정`프랑스 애니메이션 `뮨:달의 요정`(감독 알렉상드르 헤보얀·베노이트 필립본)은 해와 달을 지키는 요정들이 존재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무대로 한다.`쿵푸팬더` 애니메이터를 담당했던 알렉상드로 헤보얀 감독이 첫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드래곤 길들이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등의 애니메이션 베테랑 제작진이 총 제작 기간 6년,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달의 요정 뮨은 얼떨결에 밤과 꿈을 책임지는 최고 수호자로 임명되지만, 암흑의 지배자 네크로스가 태양을 훔쳐가자 태양 수호자 소혼과 함께 해를 찾아 나선다.의인화된 요정과 동물, 사물 등 캐릭터뿐 아니라 만물이 영혼을 가지고 살아 움직인다는 물활론적 아이디어에서 재치가 살아 있다.사자의 모습을 한 태양의 신전, 낙타의 형상을 한 달의 신전이 지구를 천천히 걸어감으로써 해와 달이 뜨고 진다. 이 영화는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진출작이며 도쿄애니메이션어워드페스티벌과 토론토어린이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5

단아한 한복입고 우아한 맵시 뽐내요

올 추석에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우리 전통 한복을 멋스럽게 갖춰입고 명절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자. 인사차 웃어른이나 친지를 방문할 때도 한복차림이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옷차림으로 무난하다. 맵시 걱정은 말자. 추맹자 포항 꽃가람 예원 대표의 도움말로 추석의 고운 한복자태를 마무리 해주는 장신구와 메이크업 팁을 준비했다. 한복의 멋을 한층더 높이기 위해서는 센스있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필수다. 예로부터 한국여인은 `단아하다`는 말로 표현됐던 만큼 한복을 입었을 때만큼은 머리장식을 최대한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짧은 머리일 경우 가능한 이마를 드러내 얼굴의 선을 살리고, 긴 머리는 뒤로 단아하게 넘겨 묶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국적인 옥이나 비취, 산호 소재의 머리장식으로 단아한 뒤 태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데 비녀뿐 아니라 작은 사이즈의 뒤꽂이를 이용하면 짧게 묶인 머리에도 장식이 가능하다. 이마를 드러낸 머리스타일에 눈썹은 인위적이지 않도록 결을 살려 표현하고, 아이라인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또렷하게 그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볼터치는 입체감을 살리기 보다는 은은한 터치로 우아함을 표현해주고, 입술은 은은한 피치나 핑크보다는 붉은 계열로 혈색을 살려주되 매트한 립스틱보다는 립틴트와 립글로스의 가벼운 질감으로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다. 어두운 색의 립스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진정한 한복패션은 장신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복과 잘어울리는 장신구를 곁들이면 그 노리개 하나만으로도 한복맵시가 더욱 멋지게 돋보일 수 있다. 치마 허리에는 술많은 노리개를 곱게 달면 좋다. 머리에는 떨잠이나 뒷꼬지를 꼽고 치마자락 위에 살포시 포갠 손위에 다양한 소재의 가락지를 낀 모습으로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마무리 지어본다. 노리개는 단아한 한복에 단 하나 들어가는 화려한 장식으로 한복에 멋과 생동감을 더해준다. 한복과 톤을 맞춰 노리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치마와 색상을 통일했을 경우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향대를 함께 착용해서 노리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디자인을 선택할 때에는 큼직한 보석 장식을 강조한 단작 노리개로 포인트를 주거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삼작 노리개로 아기자기함을 더할 수 있다.그외 한복 안에 입는 속옷도 잘 갖춰 입어야 한복의 맵시를 살릴 수 있다. 속옷은 속바지, 속치마, 버선 순으로 잘 갖춰 입고, 색상은 흰색으로 준비한다.요즘은 물세탁, 다림질에 용이한 속옷 원단이 많으므로, 필히 잘갖춰 입도록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5

`버섯의 제왕` 가을 송이의 향연, 당신이 주인공

예로부터 전해지는 많은 고(古)서에는 송이에 대한 극찬이 자자하다. 특히, 대표적인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라고 진귀한 송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 약간 차지만 그 싱그러운 바람이 기분을 설레게 하는 이맘때면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신비에 싸인 숲 속의 보석, 송이가 빼곡히 모습을 드러낸다.가을에 더욱 풍미가 더해지는 송이가 제철을 맞았다. 우리나라 최고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봉화를 비롯한 영덕과 울진, 영양 등 경북 동해안과 북부내륙지역에서 제철을 맞은 송이가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단단하고 향 뛰어나 미식가 사이 명성 자자제19회 봉화 송이축제내달 2~5일 체육공원 일원송이산 견학·시음회 큰 인기송이 중에서도 봉화송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어 명성이 자자하다.그 명성에 걸맞게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오는 10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4일간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라는 주제로 제19회 봉화송이축제가 펼쳐진다. 자연이 키운 송이를 모티브로 한 봉화송이축제는 맑고 깨끗한 청정 봉화의 자연 속에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전국적인 가을 축제의 대명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제19회 봉화송이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에는 봉화송이산견학, 송이볼링, 송이가요제, 송이경매, 떡만들기, 전통유과 만들기, 전통복식체험, 추억사진만들기 등이 있으며 특히 봉화송이산견학 프로그램은 많은 관광객이 직접 몸소 견학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특별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또한, 봉화송이명품관과 송이요리전시, 임산버섯전시 등을 통해 우리에게 낯익은 송이뿐만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버섯을 보여줘 교육의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단체의 특색 있는 시화전, 우리차 시음회, 봉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읍·면 홍보관, 봉화 옛모습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공연행사로는 개막축하공연, 7080콘서트, 도립국악단공연, 폐막공연이 매일 저녁 내성천 공연장에서 돌아가며 개최돼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마음을 한층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준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봉화송이먹거리 장터, 봉화송이와 한약우의 만남을 통한 송이셀프식당과 행사장 내에서 우수한 봉화송이와 봉화한약우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송이판매장터 및 봉화한약우 판매점도 운영되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한편, 제19회 봉화송이축제와 함께 제34회 봉화청량문화제도 동시에 개최돼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청량문화제는 삼계줄다리기 행사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학생주부백일장, 보부상행렬 재현, 읍면 풍물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여줄 예정이다.연계행사로 제39회 봉화군민체육대회와 제3회 송이마라톤 대회, 봉화송이버섯 심포지엄, 봉화어린이집 연합운동회, 봉화군민건강걷기대회도 열려 군민들이 축제기간의 주인공이 돼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국내 최대 송이 생산지… 깊은 맛·향 탁월”제13회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내달 2~4일 엑스포공원 일원체험행사 풍성… 할인 판매도울진군은 일명 `적송(赤松)`이라고 부르는 금강송(金剛松)의 국내 최대 군락지이자 전국 최대의 송이 생산지이다. 송이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2000년 가을 `울진송이축제`를 개최했다. 이후 매년 행사를 열어오다가 2007년 명칭을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로 변경해 근남면 수산리에 있는 울진 엑스포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13번째 맞는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금강송이 빚은 신비의 명품, 울진금강송 송이`라는 주제로 울진엑스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 축제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행사와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고, 특별행사로 송이 할인 행사를 행사장 내에서 실시간으로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요 체험 행사는 울진금강송 송이 채취를 비롯해 울진금강송 송이 공판 시연,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및 굴구지 은어길 탐방, 송이 경매 및 경매가 알아맞히기(박스경매 및 깜짝 세일 병행), 송이보물 찾기, 통나무 목도·자르기 대회, 송이 볼링, 송이 향기 체험, 송이빵 만들기, 울진금강송 탁본하기, 추억만들기 사진 콘테스트 등이 준비된다. 울진금강송 송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맛보기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송이요리 맛보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송이 비빔밥과 송이국·생송이, 울진한우 무료 시식회가 매일 열린다. 또 전통주 시음과 음식체험, 전통 떡메치기 시연과 무료 시식, 송이요리 먹거리 장터 등이 실시간으로 운영돼 울진금강송 송이의 깊은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특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울진금강송 송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송이 할인 행사도 실시한다.또한 울진금강송 송이는 직판장에서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송이뿐만 아니라 농, 수, 임산물과 고초령 산양삼 등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10월 3일 송이축제 축하공연에는 인기가수 김용임과 김종서, 이은하, 지역 가수와 예술인 등이 출연하며 퓨전 전자음악, 재즈 댄스,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으로 축제의 여흥을 한껏 돋운다. 이번 행사는 제39회 성류문화제와 2015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울진향토식품 판매·전시, 울진군 어르신 장수체조 어울마당 등과 연계돼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자세한 내용은 울진군산림녹지과(054-789-6828)로 문의하면 된다./주헌석· 박종화기자

2015-09-25

“신도청시대 새천년 미래 여는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 경북도, SOC사업 가속도경북도는 올해 SOC 분야에 애초 사상 최대 규모인 총 6조 3천24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정부 추경 예산 4천947억원을 도로·철도 등 광역 SOC 구축에 투입하고 있다.이는 도가 신 도청 시대를 대비해 도내를 사통팔달 전(田)자형 교통망으로 연결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SOC 예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도 사상 최대 예산을 지역 SOC 사업에 투입함으로써 지역균형개발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도는 올해만 해도 고속도로 2개소, 철도 2개소, 국도 7개소 등 15개 노선을 완공하고 신규로 도로 12개소(신규착공 8개소, 신규설계 4개소)를 추진하고 있다.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 도청을 중심으로 전(田)자형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전략을 살펴본다.◇SOC 사업의 핵심, 고속도로 건설올해 고속도로 분야에는 정부추경예산 3천647억원을 포함해 10개 지구에 2조 6천1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상주~영덕 간 6천183억원, 포항~울산 간 4천610억원, 88고속도로 5천329억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5천501억원, 영천~언양 간 경부고속도로 확장 1천501억원, 대구순환도로 2천862억원 등 경북의 지도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올해는 88고속도로와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그동안 빈번한 교통사고와 정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완공되면 더 넓고 안전한 동서화합의 길이 열려 영호남이 하나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또 7번 국도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주~울산구간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동해안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무엇보다 2016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신 도청을 중심으로 1시간 내 생활권이 이루어지게 된다.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동해안과 북부권, 그리고 중부내륙과의 연결로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큰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아울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21세기 환동해권의 물류허브 기능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남북 7축 고속도로 건설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먼저,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10월 중 실시설계 완료하고, 영덕~삼척 구간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반영하고자 강원도와 MOU를 체결해 공동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동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간 국가간선도로망이 될 것이다.신 도청시대를 꽃피우고자 경북도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 중의 하나는 보령~신도청~울진 간 고속도로다. 우선 세종과 신도청을 연결하는 구간에 집중함으로써 전 노선 개통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田` 자형 SOC 완성을 위한 녹색 철도망 구축철도망은 물류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지역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따라서 경북도는 동해안을 비롯해 낙후된 북부내륙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녹색철도망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펼쳐 왔다.올해는 12개 지구에 1조 7천8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해 중남선, 중앙선복선 전철화 사업, 영천~신경주 복선전철사업, 대구선 복선전철사업 등 어느 해 보다도 활기찬 철도 건설이 도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먼저,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해 동해안 철도 건설이 추진된다. 동해남부선(울산~포항) 철도건설은 올해 3천762억원이 투입되고, 동해 중부선(포항~삼척)철도는 5천40억원이 투자되어 2018년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및 환동해권 개발의 핵심사업으로 동해안 청정지역과 어울려 녹색 교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구미~칠곡~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광역권 철도망 건설사업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이 사업이 2021년 완공되면 대구시와 경북 남부지역 330만 주민들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형성됨으로써 지역균형발전과 경제권 확대 등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대구·경북 상생발전의 대표적 사업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6년 착공해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경산시민과 12개 대학 학생, 1천 600여 개 제조업체 근로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서남부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무엇보다 도청이전에 따라 수도권과 경북내륙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부내륙 고속 단선전철 부설사업을 추진해 수도권과의 교류활성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하늘길 개척을 위한 공항건설사업 본격화먼저, 남부권 5개 시도 2천만 지역민들의 염원인 남부권 신공항 건설도 국토교통부에서 입지선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연구용역을 수행 중으로 2016년 6월까지는 용역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독도를 모섬으로 하는 울릉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로 국비 4천932억원을 투자해 2021년에 개항한다.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울릉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토의 모세혈관 국·지도사업우선 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는 간선도로인 국도 건설공사는 30개 지구에 5천578억원이 투입된다.안동 교리~수상, 봉화 소천~울진 서면, 고령~성주 구간 등 7개 구간이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국가지원지방도는 경북도에서 직접시공하고 있으며, 2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주 용암~선남, 청도~경산 구간을 완공한다.특히 울릉일주도로 전 구간이 2016년 완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경북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울릉도에 소속된 독도에 대한 영토수호차원에서 일주도로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또 지방도사업도 42개 지구에 741억원을 투자한다.“경북 재도약 위해 만반의 준비 최선”최대진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최대진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경북도는 어려운 국가 재정여건에도 사상최대의 예산을 확보해 S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동해안지역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육지 속의 교통섬`이라는 오명을 벗고 사통팔달·전(田) 자형 교통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특히, 도청이 북부지역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새로운 교통망이 요구되는 만큼 상주~영덕 고속도로, 보령~신도청~울진 고속도로, 중부내륙단선전철 사업 등이 조기에 완공·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며 신도청시대에는 경북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각오를 다졌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9-25

황금연휴… 단풍철… 경북도 곳곳, 가을여행 떠나볼까?

코스모스와 천년유적의 눈부신 조화 `경주`대릉원-계림-반월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힐링 여행 코스로 일품이다.첨성대와 월성사이에 위치한 이 숲은 경주김씨 시조 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곳. 이곳을 지나 현재와 신라천년의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월정교.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는 월정교는 소실돼 흔적만 남아있었지만 최근 복원되면서 사시사철 거대한 자태를 뽑낸다. 월정교 가까이엔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요석궁 터와 경주향교, 경주 최씨 종가가 자리하고 있는 최부자집.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다보면 풍광이 좋아 경주 대표 야경지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또 첨성대·반월성 주변 동부사적지대 일원과 쪽샘 발굴 유적지에는 노란빛과 분홍빛 코스모스가 만발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분황사와 황룡사지 인근에는 노란 잎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뤄 가을 경주의 명소와 더불어 추석 연휴 경주를 찾는 귀성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추석연휴 기간 중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추석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엑스포 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 공연이 열려 판소리, 대금, 전통무용 등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함께 관람객들과 추석을 맞는다.하회별신굿탈놀이·안동국제탈춤축제 보러 `GoGo`안동에서는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한 안동국제탈춤축제가 25일부터 열린다. 내달 4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준비된 이 축제는 추석연휴(26~29일)에 가족 단위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중국·일본·러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 해외 12개국 공연단이 축제 주제에 걸맞게 창작을 통한 각 나라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탈춤인들의 춤사위는 또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로 충분하다. 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각종 전통민속문화 공연 및 체험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기 초가을 저녁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SK행복나눔재단 전통 한옥 리조트 `구름애`가 격조 높은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동호 월령교 분수와 탈춤축제장 주변 음악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신명나는 음악으로 25일부터 매일 관람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또 24일부터 안동민속박물관에 마련된 제사에 사용하는 제구를 소개하는 기획전도 볼만하다. 이시기 안동민속박물관은 국립등대박물관과 함께 내달 25일까지 `양반고을에서 만나는 희망의 빛! 등대` 협력전을 열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해상누각·크루즈 여행·트릭아트, 포항을 즐기자! 연중 가장 해가 먼저 뜨는 포항 호미곶. 인근의 새천년기념관에는 포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문화, 산업, 미래비전을 영상과 패널, 디오라마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전시실과 바다화석 박물관, 수석 전시실, 옥상 전망대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호미곶을 갔다면, 대보항의 트릭아트와 구룡포의 근대문화거리까지 둘러보는 시간도 괜찮다. 바다에 이어 산도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내연산은 12개의 폭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내연산 주변에는 하옥계곡과 경상북도수목원도 위치해 있다. 부산 해운대와 함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심 속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전국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가 있다.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에서 출발해 죽도시장과 동빈내항을 지나 영일만을 둘러보는 포항운하 크루즈 관광은 이제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크루즈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운항하고 있으며, 사전예약제로 야간운항(오후 8시 출발)도 하고 있다. 연휴기간동안 정상운항을 하며 추석당일은 오후 1시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아이들이 더 신난다, 상주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상주시 도남동에 있는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경북과 상주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자원관에는 동식물 표본 550만점 이상이 수장돼 있고 온실 및 사육실에서는 각종 식물류와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이 사육되고 있다. 또 전시·교육실(7천702㎡)에는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전시시청각실 등이 있으며 951㎡의 전시온실에는 한반도 남부 상록수림을 구성하고 있는 총 136종 1천800여점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아울러 13개실에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문자 숙소(1천704㎡)도 구비돼 있다. 특히 전시관 2층에는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랑이와 고라니 표본 그리고 지금은 멸종돼 볼 수 없는 바바리 표본도 감상할 수 있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생물들의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퍼즐, 색칠하기, 게임 등의 놀이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개구리, 장수하늘소, 가재, 열대어 등 살아있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낙동강생물자원관 인근에는 낙동강 제1경으로 손꼽히는 경천대를 비롯해 도남서원, 경천섬, 상주보, 드라마 상도 세트장, 상주박물관, 전통의례관, 상주국제승마장 등 관광답사 명소가 산재해 청소년과 가족 단위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기기묘묘 바위·희귀한 식물 천국 `울릉도·독도`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 쯤 가보고 싶은 섬 울릉도·독도는 태고의 자연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섬이자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동해의 진주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섬으로 최동단에 있다. 우리나라 첫 국가지질공원으로 신비한 자연 명소 23개소(울릉도 19개, 독도 4개소)가 있다. 면적으로 울릉도·독도는 전역(해상 1km 포함) 127.9㎢(육상 72.8㎢, 해상 55.1㎢) 규모다. 울릉도에 도착하면 우선 한눈 팔 시간이 없다.곳곳에 기암괴석, 이름 모를 희귀하고 신비한 식물들이 흙 한 점 없는 바위틈에 수천 년 자라고 있다. 성인봉(해발 987m)을 비롯해 900m 넘는 봉이 5곳, 700m가 넘는 봉우리는 15곳이 넘을 정도다.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라 아름다운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 옆으로 해안로가 형성돼 있다.그중에서도 울릉도 관문 도동항 좌안 해안산책로는 미국 CNN TV가 한국에 가면 꼭 다녀 가야할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바위로 된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숲 속에서 행남등대가 나온다. 해상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북저바위, 죽도, 관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추석 연휴 울릉도·독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경북도 가보고 싶은 곳 7위,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영양`최근 경북도에서 중국 여행사 관계자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에서 가장 관심 있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경북이 서울 다음으로 응답자가 많았다.특히 경북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경주, 안동 등 주요관광도시에 이어 7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영양`이라고 답했다.이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타 시군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양군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영양군이 꾸준히 추진해온 `석보 두들마을 및 음식디미방 관광자원화 사업`,`일월 주실마을 조성`,`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수하 국제밤하늘 보호구역 지정 추진` 등 각종 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영양군 박경해 공보담당은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해 나갈 것이며 추석 연휴를 맞아 영양군의 다양한 관광지를 다녀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경주/황성호기자·안동/권기웅기자상주/곽인규기자·울릉/김두한기자영양/장유수기자·/전준혁기자

2015-09-25

목놓아 부르던 광복의 노래, 중국 광야에 울려퍼지다

중국 연변대학서 제5회 `이육사 문학제`시낭송·세미나 등 항일·문학정신 기려조선족·한족 학생 한글작품 시상식도상해 임시정부청사 찾아 독립투사 재조명육사의 딸 이옥비씨·손자 이승엽씨윤봉길 의사 기념관서 추모제도 지내“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이육사의 대표작 `청포도`, `절정`, `광야`가 중국 연변에서 조선족 청년들에게 울려 퍼졌다.일제강점기 끊임없는 독립투쟁과 함께 문학 활동을 벌이면서 주옥같은 시를 남긴 안동출신 항일 저항시인 이육사.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중국 이육사문학제가 지난 18일 오후 연변대학에서 열렸다.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이육사추모사업회와 중국연변작가협회(회장 최국철)가 주관한 중국연변 이육사문학제는 2011년 9월 첫 번째 개최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날 문학제는 학술대회, 문학강연, 시낭송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됐으며 현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작가협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먼저 이육사의 시 세계를 탐구, 분석하고 시인의 문학정신에 대해 토론하는 학술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날 한양대 국문학과 유성호 교수는 `저항으로서의 이육사 시와 그 서지적 사항`을 발표한데 이어 `이육사와 중국 현대문학` 의 내용으로 연변대학 조문학부장 우상렬 교수가 각각 발표했다.우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이육사는 한국문학 가운데에서도 시적 영역의 높은 우월성을 간직하고 있다” 며 “그는 중국 문학계까지 목가적이면서도 웅혼한 필치로 민족의 독립 의지를 기탄없이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시조 어떻게 쓸 것인가`를 주제로 강인순 시인의 강연에 이어 한국과 중국의 문인 27명의 시화전작품 전시회도 열렸다.중국 조선족과 한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한글작품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연변일보, 연변방송 등 현지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시상식에서 강미홍(22·연변대) 씨가 육사문학상 대상을 받는 등 조선족, 비조선족 학생 53명에게 상과 1천200여만원의 장학금도 지급됐다.(사)이육사 추모사업회 권부옥 이사장은 “시인이며 독립투사인 이육사선생은 여러분의 나라 중국에서 공부하고, 항일 투쟁으로 극악한 일제에 의해 북경 감옥에서 순국한 분이다” 며 “이 행사를 계기로 이육사의 문학을 이해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상호 이해와 우호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고 말했다. 광복 70돌 맞아 찾은 용정·상해…항일 시인·독립투사 자취 곳곳(사)이육사추모사업회는 올해가 광복 70주년 기념해인 만큼 윤동주 시인 등 당대 일제에 저항한 문인들과 항일투쟁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재조명하기로 했다.이육사추모사업회 일행들은 지난 20~22일까지 길림성 조선족 자치구역인 용정시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용정시의 경우 이곳 간판마다 글씨를 쓸 때에도 한글은 위에다 쓰고 그 아래쪽에 한문으로 써져 있다. 낯선 중국 땅이 아니라 강원도 오지 어느 곳쯤 될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중국 속의 한국`이다.용정시 외곽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는 80년대 말 이 곳 옛터를 대한민국에서 다시 복원한 것이다. 이 학교에는 윤동주 시인이 당시 식민지 지식인들의 불안과 절망, 광복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가운데 `서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추모사업단 일행들은 각종 자료를 통해 그의 부드러운 내면에 투철한 항일 민족정신을 차분하게 시로 승화시킨 점을 확인했다.이육사추모사업회 일행들은 21일 상해 도심 가운데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데 이어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입구에서 추모제를 지냈다.중국 내에서 남아 있는 가장 대표적이며 중요한 역사성을 간직한 상해임시정부청사는 1926년부터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일본의 감시와 탄압때문에 독립투사들은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곡절을 겪게 된다. 1989년에는 상해가 도시개발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요청에 의해 1993년에 마침내 복원됐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3.1운동이 일어난 직후에 조직적 항거를 목적으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이 활동하던 본거지인 만큼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1919년 4월 11일 29명의 민족 지도자 대표들이 모여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를 열었고, 이 때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처음으로 정해짐에 따라 독립투사들의 애환과 비장한 애국정신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때마침 이곳에서 육사의 따님 이옥비(75) 여사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육사의 손자, 퇴계 이황선생의 16세손인 이승엽(41)씨가 고모인 옥비 여사가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 나온 것이다.이육사추모사업단 일행들은 일정 내내 옥비 여사와 승협씨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추모제를 지내는 등 다정다감한 모습에 수시로 박수갈채를 보냈다.앞서 LG그룹 비서실에 근무했던 승협씨는 현재 상해시 경영자 교육과정(MBA)을 밟고 있다. 그는 육사의 기일이면 어김없이 제사를 지내는 등 종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LG구릅 측이 경영자 교육과정 대상 나라를 미국, 중국 가운데 선택할 것을 권유할 당시 승협씨가 중국을 선택한 것은 바로 할아버지 육사의 흔적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였다. 한국 측 참가단을 이끈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은 “옥비 여사와 이육사 선생 손자의 만남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며 “앞으로 문학인, 독립 투사할 것 없이 우리 민족이 중국 곳곳에서 일제에 항거한 흔적을 더욱 고양하고자 활동영역을 넓혀가겠다” 고 말했다.중국 길림성 연길시·상해에서/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9-24

세계 시간의 중심서 대영제국 위엄 느껴

1675년 찰스2세가 건립1884년 세계표준시 선포1937년 개관 해양박물관수집품 250만점 모아 놓아□세계표준시의 원점런던의 `커티샥` 전철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그리니치 공원으로 향했다. 넓은 잔디밭에서 맑은 날씨에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기저기 놀고 있다. 공원언덕에 있는 이 천문대의 정식명칭은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이다. 세계표준시(標準時)인 GMT(Greenwich mean time)가 이 시계에 의해 정해졌으며, 그 시계가 지름 약 1.5m의 크기로 천문대 출입문 우측 기둥에 붙어있다.그리고 시계 바로 뒤에는 큰 고목이 우람차게 서 있어 오랜 세월 그 자취와 권위를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책에서만 보던 천문대 직접 보다이 천문대는 1675년 찰스 2세의 명에 의하여 세워졌다. 영국이 대항해시대 세계 각국을 지배하면서 세계의 시각마저 자국중심으로 정해 버렸다. 그리고 워싱턴 회의(1884)에서, 이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선(線)을 경도 0도인 `본초자오선(本初子午線)`으로 통일, 세계만방에 선포했던 것이다.구내에 만들어 놓은 본초자오선(prime meridian) 조형물 앞에서 사람들이 두 발을 벌려 동(east)과 서(west)를 짚고 서서 좋아라한다. 이 천문대는 2차 세계대전시 런던침공이 있자, 켐프리지대 등으로 옮겨 다니다가 1998년에 문을 닫았고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측시설과 시계류, 그리고 천문대 역사자료를 보관 및 전시하고 있는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그리니치`라는 이름은 이곳 런던 동네 이름(Greenwich)을 따서 지은 것으로, 이 언덕에서 런던시내 건물과 템즈강 주변 일부가 내려다보인다. 옛 학창시절 책에서만 보았던 그 천문대를 반세기가 지난 오늘 직접 와서 볼 줄이야, 꿈만 같았다. □영국 제임스 울프장군 동상천문대 건너편 쉼터에 런던 시내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높다란 동상이 있다. 동상 전면 하단에 `WOLFE`라고 쓰여 있다. 천문대와 관련된 사람인 줄로 알았으나, 영국 장군인 제임스 울프(1727~1759)의 동상이었다.그는 영국군이 캐나다의 지배권을 놓고 7년 동안 프랑스군과 싸웠는데 1759년 퀘백 전투에서 프랑스군에게 승리함으로써 캐나다를 영국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군이다. 이곳 그린위치에 살았다고 해 동상을 세웠다.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천문대를 관람 후 공원 옆에 있는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에 들렀다. 1937년 개관해 세계를 주름 잡았던 대영제국의 해양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무려 250여 만점의 해양 수집품이 전시돼 있다. 항해법, 배의 모형, 항법계기며 당시 영국 해군의 발자취가 잘 보존되어 있고 해양 관련 서적보관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이 곳 그리니치는 영국패권의 상징적인 도시이다. 세계 식민지화에 열정적이었던 여왕인 엘리자베스1세의 출생지이자 그에게 충직했던 울프 장군이 살았던 곳이다. 이곳에 세계의 모든 시간까지 장악한 천문대를 만들고, 해양역사관을 만든 것은 모두 우연의 일은 아닌 것 같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9-24

한가위 선물, 청정 소백산이 키운 영주특산물로 고를까

소백산록의 청정지역이 만들어 낸 영주의 특산물은 풍부한 유기물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로 재배해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 전통적으로 이어져 생산되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은 차별화된 제조방법과 선별된 원료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수한 자연환경과 전통 방식을 통한 재배기술에 과학적 영농이 어우러진 영주시의 특산품은 최근 웰빙 문화가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영주시는 소비자가 선호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농특산물 생산을 위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해 나가고 있어 지역 농특산물 이미지 제고와 해외 수출 판로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민족 대명절 추석 한가위를 맞아 선물용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 풍기인삼우리나라 재배인삼의 효시지역인 영주시는 조선 중종때인 1541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부임하면서 재배 인삼을 키우기 시작해 500여년의 인삼재배 역사를 갖고 있다.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다른 지방의 어느곳 인삼보다 내용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풍기인삼의 유형을 보면 밭에서 캐내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수삼과 채굴한 인삼의 표피를 벗겨 열풍 또는 일광으로 건조한 백삼, 수삼 중 최고 상품만을 선별해 증기로 쪄 제조한 홍삼 가공식품이 있다.주요 판매처:△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 054-636-3725 △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 054-638-2304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 054-636-4114□ 포도와인 쥬네뜨고을 +에네뜨(프랑스어로 정직)의 합성어로 단산고을에서 생산 되는 정직한 와인이라는 뜻을 담은 쥬네뜨 와인은 자체 생산한 엄선된 포도만을 사용해 정성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주요판매처:쥬네뜨 와인 본점 054-633-5316□ 단산포도소백산록 청정지역의 큰 일교차로 향과 맛이 뛰어나며 당도가 높으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악성 세포의 증식을 막아 주는 효능이 있다.주요 판매처:단산포도 작목반 054-631-1138▲ 영주한과□ 영주 한과전통의 맛을 지켜나가는 영주 한과는 영주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마, 하수오 및 자연 식품인 쑥, 솔잎 등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영주 한과는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제수용, 선물용, 혼수용 등이 생산 되고 있다.□ 영주사과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속에서 생산되며 숙기에 밤낮 기온차가 심해 향기와 당도가 높으며 사과 속에 꿀이 함유되어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영주사과는 전국 사과 생산의 14% 이상을 차지해 최고 주산지로서의 명성과 함께 제품면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주요 판매처:△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 △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 △영주농산물유통공사 054-630-9000▲ 장수 하수오□ 마/하수오마(산약)와 하수오는 허약 체질을 개선하여 심신을 튼튼히 하고 정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건강식품이다. 마와 하수오는 자양강장, 양혈, 보간, 당뇨 등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음용법은 냉수나 우유에 타서 하루 2-3차례 마시면 된다.주요 판매처:△영주농협평은지점 054-637-4008 △영주농협장수지점 054-637-4140□ 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서 소백산 청정약수, 영주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 자생 약초로 빚어 만든 술이다. 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 숙성해 뒤끝이 깨끗한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제조비법을 전수해 생산하고 있다.주요 판매처:오정주 본점 054-633-8166□ 상떼마루지역 특산물인 영주사과로 만든 100% 순수 천연제품으로 설탕과 알코올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와인으로 상태마루 애플 아이스와인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명품이다.▲ 풍기인견□ 풍기인견1930년께 명주공장으로 시작한 풍기인견직은 면발이 좋아 남방, 잠옷, 실내복, 아동복, 외출복, 이불 등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국제 패션시장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풍기인견은 냉장 섬유 또는 에어컨 섬유로 불리기도 한다.주요 판매처:풍기직물조합 054-636-2331□ 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사용해 만드는 웰빙 식품이다. 정도너츠는 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보다 영양 성분 조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지방함량이 낮게 나오고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이 0% 먹을거리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주요 판매처:정도너츠 본점 054-636-0043□ 영주한우천혜의 소백산 맑은 물과 공기, 양질의 풀을 먹고 자란 영주한우는 축협서울공판장에서 전국에서 육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으며 최신시설의 도축장에서 위생적으로 처리해 전국적으로 맛있는 한우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주요 판매처: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35-4342▲ 고구마빵□ 고구마빵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 제품으로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피부 노화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이다.주요 판매처:미소 머금고 054-636-1599□ 영주 쌀과 영주 계란영주 쌀은 친환경인증, GAP, 이력추진제 인증을 획득하고 백찰은 찰기, 날씬 미는 식이섬유, 깜찰은 안토시안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제품이다. 영주계란은 친환경인증과 1등급이상 등급 판정된 것으로 위생적인 세척과 코팅, 선별된 명품이다.영주/김세동기자

2015-09-23

올 한가위는 참 행복… `실크로드 경주` 있으니까

대체 연휴까지 포함해 나흘 동안 쉬게 되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 추석 차례를 마친 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들이 장소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는 경주엑스포 공원만 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는 물론, 추석연휴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연휴 첫 날인 26일과 추석 당일인 27일은 주말로 평소보다 더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은 추석 연휴기간 `실크로드 경주 2015`가 마련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석굴암HMD 트래블 체험전통·첨단기술의 만남 `볼거리`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외국공연단거리 퍼레이드·인형극 선보여조부모 동반·한복착용·외국인25~29일 특별할인 이벤트도◇어떤 공연이 준비되나`실크로드 경주 2015` 기간에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플라잉:화랑원정대`와 정동극장의 `바실라`,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관` 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K-그랜드 세일기간인 오는 10월 6일까지는 이들 유료 프로그램들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반드시 보고 가야 할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가격에 볼 수 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판타지 무용극 `바실라`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의상, 무용 등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과 첨단 기술의 만남으로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관`은 가족나들이객에게 안성맞춤이다.부모와 아이 누구나 좋아하고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체험 필수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도 10월6일까지는 40% 할인된 가격인 3천원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별공연 -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 추석 다음 날인 28일 오후 4시에는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 특별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안숙선, 조통달, 신영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우리나라 최고의 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 들이 총출연한다.이근찬 국악방송 한류 만세 MC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공연에서는 안숙선 씨의 판소리, 조통달씨의 판소리 수궁가, 강은경 씨 등의 가야금 병창, 신영씨 등의 춘향가, 유지숙 씨 등의 서도소리 등 대표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이어지는 상쇠 임웅수 씨 등 30명으로 구성된 광명농악풍물단의 길놀이, 판굿, 비나리 등도 볼만하다.이와 함께 국악방송예술단의 공연과 어린이 판소리까지 흥건하게 펼쳐져 말 그대로 `한가위 국악으로 한바탕 놀아보는 장`이 펼쳐진다.추석맞이 국악 특별공연을 위해 경주엑스포 공원을 꼭 찾아 우리 소리의 멋에 취해보기 바란다. ◇해외공연 수준 높은 외국공연단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대표적인 공연단으로는 인도네시아 `젬버 패션 카니발`팀. 이 팀은 싱가포르 칭기 페스티벌과 브라질 리우 카니발 등 세계적인 축제에 초청되는 등 공연팀으로 경주엑스포가 추석 연휴에 맞춰 특별히 초청했다. 인도네시아 `젬버 패션 카니발`팀은 화려한 의상과 장식으로 다양한 거리 퍼레이드 공연을 보여주는 인도네시아 전문 단체이다.특히 이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화려한 색채와 장식의 의상들과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결합해 퍼레이드와 공연을 펼치게 된다.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엑스포 공원 내 원화극장에서 이어지는 몽골 꼭두각시 인형극 공연도 빼놓지 말자.공연을 맡은 `몽골 국립인형극단`은 몽골 최고 수준의 인형극단이다. 1948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설립되었으며 가면, 줄, 장갑, 그림자 인형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특히 이 극단은 러시아,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초청공연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추석 연휴 가족들 손을 잡고 경주엑스포 공원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눈길 사로잡는 공연관광축제26일과 27일 비밥, 점프, 빵쇼, 드럼캣, 29일 페인터즈 히어로, 판타스틱, 사춤이 공연된다.2015 공연관광축제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더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26일과 27일에는 비밥, 점프, 빵쇼, 드럼캣 등 최고의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비밥은 한국 전통요리인 비빔밥을 소재로 비보잉, 비트박스, 아카펠라를 결합한 퍼포먼스이며, 점프는 태권도, 태껸 등 동양무술과 아크로바틱이 혼합된 코믹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한국 전통악기와 장단, 디지털리듬, 사물놀이,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퍼포먼스인 판타스틱과 힙합, 째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 춤을 소재로 한 댄스뮤지컬 사춤(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등 유명 넌버벌 공연들이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할인 혜택 추석 기간 할매·할배와 입장 때 전 가족 우대권이 적용되고 한복이나 각 나라 전통복장을 입은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도 특별할인된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K-그랜드 세일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입장요금과 체험요금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현장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는 경우 성인은 1만2천원에서 1만원, 청소년 9천원에서 7천원, 어린이 6천원에서 5천원으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또 추석 기간인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은 할매·할배와 입장 때 모든 가족에게 우대권 요금(성인 6천원/청소년 5천원/어린이 4천원)을 적용하며, 한복이나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하는 관람객에게도 우대권을 적용한다. 더불어 25일부터 행사가 끝나는 10월18일까지 외국인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등 모든 외국인에 대해서도 우대권을 적용해 더 많은 외국인이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크로드경주 2015` 기대효과경주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통해 역사문화수도 경주와 경북도의 문화 브랜드력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이며 문화융성 시대의 개막을 이끌었다. 올해는 실크로드 선상 40여 개 국가들의 참가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행사는 경주가 매년 선보이는 문화행사가 단순히 지역 축제가 아닌 글로벌 문화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이다. 종교·이념·이해관계 등의 벽을 넘어 문화라는 공통된 속성을 통해 세계인이 하나 되는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9-23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운전` 생명을 구한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2010년 기준으로 매일 전국에서 모두 610여건이 발생해 960여명이 부상을 입고 15명이 사망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크게 운전자 원인과 보행자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교통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에게 있는 것은 졸음운전을 비롯한 음주운전, 양보운전 배제, 보행자를 무시한 운전, 교통표지판 미준수, 운전중 휴대폰 전화통화, 신호등 무시 운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또 보행자 원인으로는 신호등을 보지 않고 횡단보도 이용, 신호등만 보고 좌우는 살피지 않는 보행, 어린이의 도로주변 공놀이, 횡단보도에서 자전거 운행, 인도외 일반 도로로 보행, 인라인스케이트 사고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교통사고 원인을 반대로 하면 곧바로 교통사고 예방을 할 수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운전자나 보행자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특히 어린이 교통사고는 성인의 사고유형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어린이의 교통사고는 대체로 통행량이 많은 낮시간에 주로 집 부근에서 발생하고 보행자 사고가 대부분이고 성인보다도 치사율이 높다.한국의 출생아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만을 막아도 인구 증가 대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는 것이 통계사례에서도 나와있기 때문에 교통당국의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 수성구 어린이회관 내 마련된 대구 어린이교통랜드가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3학년 등을 중심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이 의무화 내지는 상설화 되는 등 더욱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와 보행자가 주의해야 할 점과 이에 따른 대책에 대해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어린이 사고 낮시간·집근처 빈번, 치사율도 높아운전·보행자 안전교육 의무화 등 대책마련 시급◇교통사고는 낮에 주로 발생, 겨울철은 반대일반적으로 전체 교통사고 중 낮에 일어나는 확률이 59%가량이고 낮과 밤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구분된다.특히 겨울철에는 반대로 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더 높다.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일어난 교통사고 5만8천146건 중 주간의 사고는 2만7천540건으로 47%, 야간은 53%를 차지한 것에서도 겨울철에는 야간에 발생하는 사고가 잦음을 알 수 있다.또 사망자의 경우도 주간에 36%, 야간에 64%가 사망해 야간의 교통사고 발생률과 사망률이 더 높았다.이는 일몰과 출몰을 기준으로 발생한 사고를 통계에 입력했기 때문에 낮이 짧고 밤이 긴 겨울철의 특성상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여기에다 토요휴무제 실시로 인해 겨울철에는 오후 5시까지 근무하다가 오후 6시까지 근무하도록 바뀌면서 동절기 주야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야간 운전시에는 시야가 좁아져 운전감각이 많이 떨어지고 노면과 후미등만 보고 주행하기 때문에 주변이 단조롭고 주행시 운전감각이 더욱 마비돼 주변차량과 충돌하게 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어 눈의 동작도 활발하지 못해 반응이 둔해지고 야간이란 특성상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며 운전시 감각저하 주행으로 후미등만을 좇는 운전의 형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이러면 커브길에서 도로 갓길에 불법주차된 차량을 무의식적으로 충돌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이와 같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갓길의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갓길에 불법주차했다가 이같은 충돌사고시 피해자는 민사상 30%의 과실상계가 이뤄져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대부분 운전자들은 야간에 전조등에 의존해 주행하지만, 상향등은 100m까지 하향등은 40m까지 볼 수 있어 보행자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한다고 해도 이미 사고를 피하기는 늦게 된다.이는 야간의 가시거리가 그만큼 짧아 열악한 가시거리로 인해 제동거리 역시 짧아져 그만큼 충돌속도도 높아져 사고의 규모가 커지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안전운전만 지키면 사고 절반 감소최근 들어서는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운전 중 사용에 따른 사고도 늘어나는 상황이다.교통안전공단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사고 발생 시 99%가 중상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전 중 문자를 보내는 무모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도심이나 고속도로 운전시 곡예운전을 이들이 이에 속한다는 분석도 나와 있을 정도다.더욱이 막무가내 운전의 대명사가 된 김여사처럼 백미러와 룸미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운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운전석에 앉으면 먼저 백미러와 룸미러의 올바른 위치도 확인하고 운전중 수시로 백미러와 룸미러를 사용해 전방뿐 아니라 측면, 후방의 상황을 수시로 살펴야 하는 것으로 운전면허교육 때 배우고 있다.하지만, 운전의 가장 기본인데도 뜻밖에 어기는 사람들이 많다.특히 왼쪽차선 변경시 사각지대가 많으므로 살짝 몸을 숙이면서 왼쪽 백미러를 보고 룸미러를 통해 좌측 후방을 살피는 철저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일반적으로 운행시 룸미러를 60% 정도 봐야 하며 백미러는 좌우 각각 20%씩 배분해서 뒤쪽을 확인하는 버릇이 필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미등을 주간에도 키고 운행하면 차량이나 보행자 모두 내차를 인지하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교통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사항이다통계를 보면 주간에 미등을 켜고 운전하며 약 20%의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있다. ◇미래의 자산인 어린이는 빨간 신호등 어린이는 키가 작기 때문에 보행 중 사고를 당하면 주로 머리나 얼굴을 다쳐 치명적이고 실제로 사망자의 61%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사망했다.한국에서 매년 500명 이상의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고 3만여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미래의 자산인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일깨워야 할 시점이다.지난 2001년의 경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439명이고 이 중 전체의 69.9%인 307명이 보행중에 목숨을 잃었으며 84명(19.1%)이 차에 탑승시 사고로 사망했다.부상자는 2만6천775명으로 보행중 1만4천888명(55.6%)에 달하고 탑승시 9천667(36.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어린이 교통사고는 보행중 사망사고가 많은 후진국형 유형을 보이고 2000년에 비해 사망자수는 감소했으나 보행중 사망률은 64.4%에서 69.9%로 증가했다.어린이 교통사고를 사고유형별, 학년별로 비교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보행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고 나이가 어릴수록 자동차 탑승시 사고 사망률이 높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전거와 이륜차 승차중 사고 사망률이 높아진다.따라서 보행안전에 관한 교육은 모든 연령대에 철저히 실시해야 하며 미취학 원아와 부모님에게는 자동차 탑승시 안전에 관한 교육,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자전거에 관한 교육, 중학생 이상에게는 이륜차에 관한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결론이 이미 나 있는 상태다.요일별로는 어린이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후 2~4시 사이에 23.2%로 가장 많고 부상자는 오후 4~6시 사이가 21.0%로 가장 많았으며 하교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에 어린이 사상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보행사고로 사망한 어린이의 사고발생지점은 미취학 아동의 경우 집에서부터 100m 이내 지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나이가 많아질수록 사고발생지점이 집으로 멀어져 보행사고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안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5-09-23

에밀레~ 에밀레 종소리 들어보세요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서디지털 복원 첫선… 타종·공연·체험행사 등 풍성BBS불교방송이 주최하는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 4회째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돼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축제는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 밀레 모형종 타종`, `에밀레 주제관`,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성덕대왕신종을 디지털로 복원해 첫선을 보인다.`에밀레 주제관`은 30여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되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4m, 최대 지름 2.5m 크기로,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한다. 지난 8월 국립대구과학관이 국내 최초로 조성한 디지털 성덕대왕신종과 비슷한 크기이며, 대구과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6개 디지털 영상 역시 과학관의 협조를 얻어 축제장에서 재생하게 된다. 또 불교방송이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약 10분 분량의 애니매이션도 디지털 신종을 통해 방영한다. 4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에밀레전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타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힘들기 때문.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오후 3시 특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된다. 비천무, 선무도, 사찰학춤 등이 무대에 오르고, 지역 대학의 노래와 댄싱 동아리들도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민족음악단, 캄보디아 민속무용단 등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공연도 만날 수 있다.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10월 9일 오후 6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개막식에서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에밀레 주제가`가 선보이고, 불교음악관현악단과 국악인 박애리, 명상음악가 홍순지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화려한 레이저쇼가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은…전통鐘중 가장 크고 아름다워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771년)은 빼어난 조형미, 신비로운 종소리에 힘입어 한국 전통종의 백미로 꼽힌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75m, 아래쪽의 입구 지름 2.27m, 무게 18.9t으로,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답다.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뒤를 이은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해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라고 불렀다.성덕대왕신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설화에 따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부른다.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은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2·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종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현재 성덕대왕신종은 봉덕사, 영묘사, 봉황대를 거쳐 경주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 종 바깥 표면에 연화좌(蓮華坐)위에 무릎을 세우고 공양하는 모습을 새긴 4구의 비천상(飛天像)이 있다. 그 주위에 보상화(寶相花)가 구름같이 피어오르고 천상으로 천의(天衣)와 영락이 휘날리고 있다. 이는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인 조각수법으로 다른 신라 동종에서는 볼 수 없는 솜씨로 8세기 중엽 신라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불국토(佛國土)를 구현하고자 하는 신라인들의 불심의 표현이다. 또한 성덕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신라의 평화와 번영, 신라인들의 안녕을 갈망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무릎을 꿇고 향로를 든 채 공양하고 있는 비천상은 바로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 있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2

단출한 `콩국`, 묵직하게 배 채우다

너도나도 원조를 외치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특별한 무언가 없인 아류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특히 요식업계에서는 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그들의 첫 시작을 내세우는 등 원조경쟁이 더욱 뜨겁다.관광도시인 경주시 내에는 유난히 `원조`를 내건 식당간판이 눈에 띈다. 경주빵부터 시작해 찰보리빵, 한정식, 떡갈비 등 메뉴에서부터 차림방식까지 비슷한 식당들이 유명세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서로 자신들이 원조라고 외치고 있다. `진짜`원조 맛을 보기 위한 식도락들의 갈망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 가운데 콩국만큼은 단연 `경주원조콩국`집이 제 이름값을 인정받고 있다. 6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조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곳만의 특별한 맛, 즉 별미(別味) 콩국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오전 6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따뜻한 콩국`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의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일찍 일어난 새가 모이를 빨리 챙기는 법이니, 다른 식당들에 비해 일찍이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대표메뉴인 따뜻한 콩국을 맛보기 위해서는 먼저 콩 국물에 들어갈 토핑을 A, B, C 세 가지 중에서 골라 선택해야 한다. A는 검은깨와 검은콩, 꿀, 찹쌀도너츠이며 B는 참기름, 들깨, 계란노른자, 흑설탕, C는 찹쌀도너츠, 들깨, 계란노른자, 흑설탕이다. 재료 이름만 봐서는 도저히 그 맛이 가늠되지 않는다. 주문과 동시에 해당 토핑을 넣은 국그릇에 따뜻한 콩 국물을 부어주는데 숟가락으로 정성스레 재료들을 섞어 떠먹거나 마시면 된다. 이색적인 콩국 한 그릇을 받으면 낯선 첫 경험에 어리둥절하다가도 국사발 끝자락이 보일 때쯤이면 그 묘한 매력을 넌지시 알게 된다.특히 토핑 A는 꿀의 달콤함이 검은깨와 검은콩, 콩국의 담백함과 조화를 이뤄 풍미를 더한다. 여기에 찹쌀도너츠의 쫀득한 식감까지 맛의 재미를 더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계란노른자를 넣어 풀어먹는 콩국은 위장에 가득 배인 전날의 술기운을 푸는데 제격이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용보다는 간편한 아침식사 혹은 오후 간식쯤으로 양이 적당하다. 겉보기엔 간편해보이지만 묵직하게 배를 채우는 것이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아 전통을 이어온 비결이라 짐작하게 된다.콩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로 해물파전이 빠질 수 없다. 파와 오징어, 달걀옷이 전부인데 반죽이 아닌 재료들로 두께를 만들어 콩국만큼이나 정성이 돋보인다.시민 강동준(38·남구 효자동)씨는 “콩국 한 그릇이 전하는 든든함 덕분에 별미건강식으로도 추천한다”며 “찬 바람 불 때쯤 개시하는 이 집 생콩우거지탕은 생콩을 갈아 넣고 시래기와 돼지등뼈를 한데 담아 푹 고아내 국물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09-22

농업의 수도 상주가 빚어낸 옹골찬 한가위 선물

상주는 우리나라 농업의 수도로 불린다. 상주시 농촌기술센터는 각종 농업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해 다양한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민관의 뜨거운 열정으로 각종 농산물 전국 생산량 1위와 더불어 전국 최고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청정 자연환경을 터전으로 생명산업인 농업을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으로 명품 농산물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켜 왔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천한 우수한 상주농특산물을 추석선물용으로 추천한다. 감껍질 특허사료 먹은 `한우` 최상의 육질… 황토질서 자란 `상주배` 최고 품질캠벨 품종 `포도` 빼어난 당도… 임금님 진상米 `상주쌀` 명성 그대로□명실상감한우`명실상감한우`는 상주시와 상주축협이 공동으로 개발한 `상주 감먹는 한우`의 뜻을 가진 브랜드다.상주한우는 100% 거세우로 성장촉진제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생후 30개월 이상 사육한 1등급 이상의 고기만을 출하한다. 2008년부터 상주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면서 49억원을 투자했고 2008년 500여두에 불과했던 브랜드우 판매량이 2011년도에는 6천700두로, 현재는 연간 1만여두로 늘어났다. 상주한우는 깨끗한 환경과 수질오염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감껍질을 활용한 특허사료 급여로 최상의 육질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또 엄격한(HACCP) 도축장이용 및 축산물 전문 판매장 운영, 맛과 질이 항상 균일토록 하는 독창적 프로그램 활용 등으로도 정평나 있다.□상주곶감상주곶감은 삼백의 고장 상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빛과 바람과 시간이 빚어내는 천혜의 자연건강 식품인 상주곶감은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상주가 곶감으로 유명한 이유는 내륙 중심의 풍부한 일조량과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곶감 원료인 둥시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45%의 당분에 비타민 A,C 및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감의 탄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예로부터 기침, 숙취, 딸국질, 각혈, 하혈 등에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겨울철 자연건강 웰빙식품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간식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으며 연말연시나 명절이면 최고의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구입처:상주곶감유통센터(537-7472), 남상주농업협동조합(531-0815), 원예농업협동조합(531-2388)□상주배경북도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상주는 1천여ha의 과원에서 연간 1만9천t의 배가 생산되며 주요품종은 신고, 원황, 화산 등이다.상주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지역이며 연평균 온도 11.9℃, 평균 강수량 1천200㎜, 일조량 2천570시간으로 배나무 재배에는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지역내에서도 배 주산지인 사벌, 외서, 공검면은 토양이 황토질이라 배의 상품가치를 결정하는 과육의 부드러움과 과즙, 모양, 크기 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전국 최고품질의 배로 회자되고 있는 상주배를 한번 맛을 보면 그 맛에 반해 소비들이 다시 찾고 있다. 매년 4천t 정도를 대만,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해 외화 획득에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배는 2005년 150만불 수출탑, 2006년 농림부수출탑 및 탑푸르트대상, 2008년 농협 전국최우수브랜드 선정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상주 고랭지포도상주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95% 이상이 캠벨 품종이며 생과용으로는 최고의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상주지역 내에서도 포도 주산지인 모동, 모서, 화동, 화서, 화북, 화남면은 해발 240m 이상의 중산간지대로 일조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커 완숙 상태의 포도는 18브릭스 이상 전국 최고의 당도를 나타내며 향 역시 풍부해 최고급으로 손꼽히고 있다.2006년 고랭지포도 특구지역으로 선정됐으며 2009년 경상북도명품화사업대상자 선정, 2005~2010년 FTA기금 집중육성 사업대상자 선정, 2008~2010년 포도클러스터사업자 선정, 2008~2010과실브랜드육성사업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특히 요즘 포도 주산지를 승용차로 달리면 달콤한 포도향기가 콧등을 진하게 자극해 차의 속도가 저절로 늦춰진다. 주요 생산자단체로는 백화명산포도, 모동명산포도, 팔음산포도, 꿀봉포도, 문장대포도 등이 있으며 농협물류 및 대도시 공판장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명실상주복숭아상주지역에서는 연간 3천800여t의 복숭아가 생산되며 주요 품종은 유명, 스미골드, 엘바트 등이다. 복숭아 재배적지는 연평균 기온 12~15℃에 배수가 잘되고 지하수가 낮은 사양토의 토양을 갖춰야 하는데 상주는 이를 전부 충족시키고 있어 복숭아 재배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산지인 청리, 외남, 공성, 모동면 지역은 이러한 조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복숭아가 생산되고 있다.가장 많은 복숭아를 선별 유통하고 있는 남상주농협은 1993년도 농산물 포장센터 정부지원사업을 시작으로 GAP인증시설을 갖추고 공동선별 시스템에 의한 고품질의 복숭아를 출하하고 있다.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추석명절 전에 집중 출하하고 있으며 당도와 향 그리고 육질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요 출하처는 홈플러스, 농협유통, 대도시 도매시장 등이며 남상주농업협동조합(531-0815), 경북능금농협상주지점(535-2405)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상주쌀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삼백(쌀·누에고치·곶감)은 오랫동안 상주를 대표해 오고 있는데 그 명성 그대로 상주쌀은 전국 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품쌀은 옛날부터 임금님의 진상미로 수라상상에 올려질 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왔다. 청정지역 낙동강 상류의 비옥한 토지와 문장대에서 흐르는 맑은 물로 생산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기타 식미검정에서 세계 최고의 식미치를 나타낸 일품벼만을 원료로 최신식 자동RPC시설로 가공해 소비자로부터 최고급 쌀로 각광받고 있다.일품쌀의 우수한 밥맛을 유지하고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전수받은 최첨단 기술과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처방, 알맞은 때 모심기, 적정포기수와 적기 병해충 방제 등의 생산적인면 뿐만 아니라 95% 이상의 완전미 비율을 만들고자 입형분리기 등 이용으로 전국 최초로 생산에서 도정과정까지 농업인 작목반에서 일괄운영하고 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9-21

`물산업 선도도시` 대구, 하·폐수처리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전 세계 물산업 선진국들이 1천조원의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물시장의 연간 4%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2전500억 달러였다. 이는 2천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시장 및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물산업은 크게 상·하수도 분야 시장이 78%, 생수시장이 11%, 산업용수시장 6%, 기타 설비분야가 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이면 물산업은 8천650억 달러 규모로 2010년 대비 7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물을 선점하기 위해 물 선진국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포스트 물포럼 사업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추진해 글로벌 물산업클러스터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시리즈 4편에서는 민선 6기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에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과 발전 전략 및 해외시장 공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우수기업 유치가 사업 성패 좌우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기술력 보유중소 우량기업 엄선 입주 시킬터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현재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등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오는 11월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3월에 사업자를 선정한 뒤 7월에 착공 예정이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요청한 내년도 사업비(부지매입비 및 공사비) 1천35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됐고, 향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 중앙부처 등과 유기적으로 공조해 조성공사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산업진흥시설(RD센터, 워터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과 실증화단지(Test-Bed), 기업집적화단지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입주기업 원천기술 개발, 인력·자금 지원, 테스트 및 인·검증, 마케팅 및 수출 등 물 관련 비지니스가 전 주기가 클러스터 내에서 가능토록 구축돼 대한민국 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의 신성장 동력사업인 물산업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 유럽시장 공략에 직접 나선다. 6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권 시장은 2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물산업전시회인 `WEFTEC2015`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최신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세일즈를 한다.이어 권 시장은 미국 물환경연맹(WEF)을 방문해 미국 내 상·하수도 시설의 국내기업 개발 제품 테스트와 인증 업무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고 시카고 시와 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와 관련된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밀워키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대구경북 물주간행사에 WEF와 밀워키시에 참석을 요청하고 다음달 14일부터 22일까지는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밀라노·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유럽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문일답.- 물산업클러스터 추진에 있어 인프라 구축 등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이 많은데 제일 중요한 것이 특성화하고 생각하는 데 어떤 분야를 특성화할 것이가.◆ 물산업 분야는 하수 폐수처리, 해수담수화 사업, 식수원 개발사업, 정수사업 등 많은 분야가 있는데 대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하·폐수처리 분야다. 이 부분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권에 대규모 시장이 새롭게 열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커질 것이다. 대구환경공단을 중심으로 해서 하·폐수 처리에 강점이 있는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의 중심도 거기에 두어야 한다.그 다음으로 물의 공급에 있어서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 공급을 위한 관망이나 밸브 등 기자재도 대구가 강점이 있다. 관로 쪽 기술을 혁신하는 쪽도 시장이 굉장히 크다. 물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와 테스트베드와 산업화 부분들을 집적화된 시설은 대구가 세계 유일하다.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트가 이걸 집적화 해내는 클러스트가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트 발전을 위한 앵커기업 유치와 국내 물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은.◆ 기업집적단지 활성화에 필수적인 앵커 기업(대기업)의 입주를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수차례 접촉 중이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이 발달되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물산업을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치단체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또 국내기업들이 물시장에 진출하려 해도 벽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물산업이 발전을 못하고 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트에는 RD와 테스트, 생산이 한 곳에서 같이 이루어질 수 있어 물산업 발전의 장벽이 한꺼번에 해소된다. 이 곳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키워 세계 물시업과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은 확장성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구시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중국 등 세계 물산업 시장에 진출하는 터전이 바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가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 법적인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대구시가 관심을 기울이는 별도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물산업클러스터 조기안착을 위한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이종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9월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10월 국회 법사위원회, 12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다.특별법의 물산업진흥원 설치,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자금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장비의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 클러스터 활성화에 필수적인 입주기업 지원사항 총망라하고 있어 국내 물산업 육성과 물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의 근간이 될 특별법이 19대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역 정치권 및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유치 현황과 향후 계획은.◆ 물산업클러스터의 성패는 기업 유치가 좌우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물기업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량 물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업유치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기업체 설문조사와 간담회, 워크숍 등을 추진했다. 조만간 기업집적단지(15만평)를 단계적 분양 예정이며, 현재 역외기업 유치를 위한 1차 특별분양(3만평)에 총 12개 기업이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분양률 보다는 물시장 중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우량기업을 엄선해 입주시킬 예정이다.- 지난 4월 대구·경북세계물포럼에서 제시된 국제 물주간 창설 및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국토부, 경북도와 함께 `2016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을 합의하고 콘텐츠 개발 연구 진행 중에 있다. 연구 성과가 도출되면 국제 물주간 창설 관련 부처,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싱가포르, 스톡홀름 수준의 세계적인 물주간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물산업 선진도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시가 주도하는 월드워터시티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10월28일 ~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대구시 주최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전초 단계로 밀워키(미), 몽펠리에(프), 이싱(중),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무자급의 월드워터시티콘퍼런스를 열러 물산업 공동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협회장으로서 국내 물산업 발전과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2002년 창설된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지자체, K-Water, 환경관리공단, 기업, 학계, 전문가 등 민·관을 총망라한 900여개 회원으로 구성된 방대한 조직으로 국내외 물산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하수도기자재·설비 인증사업, 물산업 전문교육, 상하수도 분야 미래인재 양성교육, 워터코리아 개최, 전시·홍보 사업,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기반조성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 대부분이 협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기업 니즈(needs)하고 물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9-21

느릿느릿 걸음마다 사뿐사뿐 가을향기

`만경강산 나루길 걷기대회`가 지난 12일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의성군이 후원한 이날 걷기대회는 김주수 의성군수와 신원호 군의회 의장, 김재원 국회의원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최태림 도의원, 군의원, 김준근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등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군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걷기 대회는 식전 행사인 난타공연으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돋았고 이어 1코스(약 1.2㎞)와 2코스(약4.5㎞) 나눠 진행됐다. 걷기 행사를 마친 뒤 소명, 규리, 김민서 등 인기가수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흥겨운 잔치마당을 꾸몄고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제공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도 대풍이 예상된다”며 한해 동안 땀흘린 군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낙단보 주변을 힐링명소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원호 군의장과 김재원 국회의원은 “만경강산 나룻길에서 걷기대회가 마련된 것 자체가 뜻깊다”면서 “군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화합해 잘사는 의성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만경강산 나루길의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녹색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문화브랜드 구축과 의성군민이 하나 되는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5-09-14

넉넉한 한가위 선물, 안동 농·특산물이 제격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인 고향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아니면 큰형님 댁으로 모두 모여드는 이유도 추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즐거워야 이 시기에 선물을 마려해야 할 고민거리도 있다. 이곳저곳 선물을 줄 대상도 많은데다 비용 또한 만만찮다. 부담 없으면서도 저렴하고 의미 있는 추석선물을 마련해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추석 선물용으로는 인지도나 신뢰도를 따져 보더라도 단연 안동지역 농·특산물이 제격이다.추석 선물용으로 으뜸인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을 소개하면 단연 안동사과와 안동산약,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쌀과 안동문어, 풍산김치, 안동식혜, 메론, 단호박, 고구마,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안동국시, 상황버섯과 대추 등도 합세해 3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최고의 전통명주로 각광받고 있는 안동소주는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로 연간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서 보듯이 명절 선물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을 자랑하는 안동소주는 19도·21도·22도·35도·40도·45도 등 다양한 제품구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민속주 안동소주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6호로 인정받아 2014년 몽드셀렉션 그랜드골드 수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상,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양반 안동소주도 2014년 영국주류품평회와 벨기에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금상 수상과 2014년에 2년 연속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사과하면 당도나 식감이 우수한 안동사과가 으뜸이다. 앞서 안동사과는 2007년과 2013년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4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다 2013~2015년 3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으며, 롯데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량 납품되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안동사과의 품질은 안동시가 각종 행사를 통해 홍보를 강화한데 이어 산지유통시설 확충사업을 통해 규모화와 품질 규격화로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내륙지 등푸른 생선하면 안동간고등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이 제품은 추석을 맞아 1만~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지역에서 나는 햅쌀과 사과를 혼합한 `추석 선물세트` 도 인기다. 이번 추석에 맞춰 제작돼 농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안동시에서는 홈쇼핑과 택배비 지원사업을 통해 홍보 판촉을 확대하고 물량공급 및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와룡농협에서 생산한 잡곡세트 `친정나들이` 는 1㎏, 2㎏ 등의 15곡 혼합세트와 3종, 6종의 종합선물세트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도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단체용 선물을 주문 받는 등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와룡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5㎏, 10㎏들이로 포장한 `속 깊은 고구마` 도 전화주문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주문이 꾸준히 쇄도하며 웰빙 시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남안동 농협에서 생산되는 i-고춧가루와 청어람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 세트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 대의 선물세트로 출시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선물용으로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산속의 장어` 산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이후 산약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안동산약(마)은 880여 농가가 436ha에 7천430t을 생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와 함께 2009년 특허청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상표권 등록과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3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동산약(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언론매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산약(마)의 효능 방영 이후 각종 홈쇼핑 매진행진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국내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도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수상했고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전 매장에 입점해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표한 축산물등급판정 결과 육질등급비율(고급육)에서 1등급 이상이 79.5%로 지난해 전국 2위에서 올해는 1위를 차지해 안동한우의 고기 맛이 전국 으뜸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봉제사 접빈객을 중시하는 안동의 손님접대에 없어서는 안 될 안동문어도 추석을 앞두고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은 전자쇼핑몰인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에서 한가위 이벤트로 할인 및 덤 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특산물 구입 문의△유통특작과 유통지원담당김필상 ☎ 054-840-6271△안동간고등어정철우 ☎ 054-859-0571△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김용근 ☎ 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이재경 ☎ 054-822-5501△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권영면 ☎ 054-823-0008△서안동농협이승엽 ☎ 054-858-7104△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권순용 ☎ 054-855-0762△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권용일 ☎ 054-858-8085△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오미경 ☎ 054-859-3774△안동봉화축협권오길 ☎ 054-840-7700△풍산김치권혜진 ☎ 054-858-8232△민속주 안동소주박성칠 ☎ 054-858-4541△명인안동소주박찬관 ☎ 054-856-6903△양반안동소주서주현 ☎ 054-841-3378△안동국화차(가을신선)김재현 ☎ 054-841-9003△참마보리빵탁상훈 ☎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이다경 ☎ 054-822-7535△천지영농(산양삼)박영득 ☎ 054-822-0777△안동마 부용농산유화성 ☎ 054-853-2003△안동식혜김유조 ☎ 054-823-0117△약선푸드(마죽)김금순 ☎ 054-822-3340△안동흑마(마엑기스)조병태 ☎ 054-841-1023△안동로컬푸드김병진 ☎ 054-843-6622△힐링푸드(꿀타래)제진호 ☎ 054-823-1004△우슬엿강성안 ☎ 054-855-2988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5-09-14

밀양 능동산

등산을 처음 시작할 때에 자주 이용했던 산악회에서 주말 산행을 밀양에 있는 영남알프스로 간다기에 일단 등산지로 정했으니 밀양 능동산이다. 능동산은 필자가 영남알프스에는 몇 차례 등산했으나 다 오르지 못한 산 중의 하나다.영남알프스는 백두대간에 있는 산으로 마치 `영남의 지붕` 같다고 해서 이름붙인 산인데, 정하기에 따라 특정 산이 포함되거나 제외되기도 한다.백두대간 `영남알프스` 산맥 중 중앙에 우뚝배내고개서 출발하면 20분만에 정상 도착가지산·운문산 등이 한눈에… 산 정상 풍경 압권이름난 절경 입석대·아기자기 암릉 등반코스 인기통상적으로는 영남알프스라고 하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소재하는 높이 1천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山群)`을 일컫는다.그렇게 따진다면 가장 높은 가지산(1천241m)을 비롯해 천황산, 재약산, 신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운문산 등 1천m가 넘는 7개산을 말하며, 문복산, 능동산을 그 범위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그 전체면적이 약 255㎢가 되니 그 안에 들어간 산은 전부 영남알프스일 것이다. 그 가운데 밀양 능동산은 영남 알프스가 멋있게 장관을 이루며 지나가는 산맥 중에서도 중앙지점에 우뚝 솟은 산이다. 능동산은 울주군 상북면에 소재한 배내고개에서 시작하면 20분 만에 정상 도착이 가능해 영남알프스 중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밀양이 대구에서 가까운 거리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산악회 차량을 타고 능동산 들머리가 있는 구 가지산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10분경이었다.이 휴게소는 배내고개에서 구 석남터널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은 폐업상태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능동산이나 가지산 등산을 할 때에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평일에는 비교적 붐비는 편이다.이번 능동산 코스는 입석에 올라 경관을 즐기고서 813봉(돌탑)을 거쳐 능동산에 올랐다가 배내고개로 해서 덕현계곡으로 내려서서 행정마을회관 앞으로 집결하는 코스다.차에서 내려 준비운동을 하면서 산을 올려다보니 서편 능선을 따라 입석대와 암릉들이 보인다.배낭을 메고서 산행을 시작한다.휴게소 좌측 아래편 50m 지점의 길가에 의자가 설치된 작은 쉼터가 산행의 들머리다. 그 길을 향해 얕은 오르막을 올라서면서 영남알프스의 중심지 능동산 산행을 시작했다. 숲 나무 길을 헤치고 15분 정도 걸어가니 조망이 확 터진다.산들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산속으로 구불구불한 길이 보이는데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올라야할 능동산이 오른 편에 우뚝 솟아 있고, 고개 왼편으로는 배내봉이 보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 올라야할 입석대 등 암릉구간인데, 조금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니 빨리 가서 그곳에서 주변 경관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앞서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산들을 언급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가지산, 재약산, 신불산, 운문산 등을 다녀오면서 보았던 경치들은 과연 알프스에 비유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지금도 모습이 선한데, 이번에 오를 능동산 코스는 특히 입석대의 모습이 절경이라고 하니 등산인들이 입석대를 보고 암릉구간을 타기 위해 능동산 등산을 즐기는 편이다.등산은 꾸준함에 있다.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기에도 산을 오르면 아직 한여름인가 생각되지만 자연이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가져오는바, 등산길을 걷거나 잠시 휴식하면서 감지하는 자연의 상태에서 계절의 변동을 느껴본다.불어오는 바람, 지나는 구름과 나뭇잎들의 변색에서도 미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자연과 함께해서 얻는 지혜이기도 하다.산 능선을 타고 저 앞 바위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른다. 이곳이 비경이다보니 오르는 산행객들도 많다. 그 무리들 속에서 걸음을 계속해 입석대 입구 전망바위에 도착했다.밑에서 주변을 전망하는 것보다 더 멀리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으니 또 다른 느낌을 준다.잠시 전망을 보고나서 암봉을 지나니 입석대가 나타난다. 돌이 위로 선 풍경은 보기에도 신기할 따름인데, 마치 당간지주를 연상케 한다. 그 너머 위쪽 암릉에도 벌써 등산객들이 올라서서 바위마다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으니 자연풍광 구경에 사람 구경까지 구경거리가 풍성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전망바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서 입석대에 오른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 가서 보은 느낌이 다르다.곧게 선 바위가 중간 부분에 일률적으로 공간이 나 있는데 칼로 벤 듯 정교하다. 입석대에 올라 조심스럽게 서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내려서서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암릉바위로 오른다.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 초입에서 만나는 노송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오르면서 보니 군데마다 바위 전망대가 멋진 바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밑에 있는 입석대 못지않은 장관을 보여주는 곳이다.바위에 올라서서 멀리 또는 가까이의 전망을 보고서는 암릉 사이 안전한 장소에 잠시 앉아 쉬면서 생각해본다.능동산 가는 길에 펼쳐지는 암릉지대는 길게 이어지는 바위들은 아니지만 산 가운에서 군데군데 암릉들이 있으니 그나마 산타기가 긴장도 되고 무료하지 않아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다.필자는 암벽 등산을 전문적으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작게 이어지는 암릉 등산은 자주 해본지라 이러한 등산 지대에서는 항상 조심을 하게 된다.조금 전에 올랐던 입석대는 수직으로 서 있어 오를 수는 없지만 암벽 전문 산악인들은 서울의 인왕산 암릉이나 전국의 암벽타기 코스에서 전문 등산을 하는 곳이 많다.그들이 암벽등산에서 느끼는 스릴과 정상타기를 마치게 될 때 얻는 쾌감은 매우 크리라.필자는 전남 해남의 달마산을 등산하고 난후 쓴 산행기(2013.11.22.자 경북매일신문 게재)에서 프랑스의 유명한 등산가 리오넬 테레이(1921~1965)에 관해 글을 썼다.그는 알프스의 유명한 스키 휴양지 그르노블 근교의 베르동계곡에서 태아나 자랐기 때문에 어릴 시절부터 산을 가까이 하면서 12세부터 전문 등반을 시작했으며, 특히 암벽등산에 대한 전문가로 꼽힌다.리오렐 테레이는 저서 `무상의 정복자`에서 등산은 무상의 행위라고 설파했는바, 그가 말한 “등산은 자기 과시가 아니며,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며, 자연에 대한 가장 순수하고 가혹하며 신중한 도전이다”라는 의미는 산에 대한 순수성의 표현일 것이다.암릉에 앉아서 자연을 보며 필자는 잠시간 생각에 잠긴다. 산을 정복하고, 암릉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순수한 접근으로서 여기에 와서 함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등산은 자기 과시가 아닌 자연과의 동화인 것이다. 다시 일어서서 암릉을 타고 걸음을 옮기면서 813봉 쪽으로 향한다. 계속 암릉지대로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쯤 걸려 필자는 813봉에 도착했다.정상에 돌탑이 아니라 크고 작은 돌을 쌓아놓은 돌무더기가 있을 뿐, 누가 적어놓았는지 돌무더기 위쪽에는 매직으로 쓴 `상춘봉 855m`라는 표지가 813봉을 알리고 있다.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니 왼쪽 편에 다소 둥근 산봉우리가 버티고 섰는데, 능동산이다. 고개를 돌려 오른쪽으로 보니 천황산이 바로 보인다. 걸음을 내달아 임도 타고 내려서니 능동산 쪽으로 향한다.배내고개 갈림길에 도착하니 영남알프스 가운데 중앙 지점에 위치한 능동산 바로 눈앞에 서 있다. `능동산 200m` 이정표가 있다.정상에 다가선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이어가 능동산 정상에 섰다. 지나온 길을 보니 가지산휴게소, 입석대와 암릉 구간이 한눈에 보인다. 제일 멀리 보이는 것이 칼바위 능선을 지나 신불산이 있고, 그 앞쪽이 간월산이다.좋은 날씨 속에서 편안히 정상에 올랐다.정상에 올라보니 오늘 따라 등산객들이 많아 1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정상 표지석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서는 부근의 풍경들을 살펴보았다.능동산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이 산이 각광을 받는 것은 영남알프스의 요충지대여서다. 또한 가까이에 절경인 입석대와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지대이니 만큼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영남알프스가 이어지는 풍경들을 한눈에 볼 수가 있는데, 북쪽으로는 가지산이 우뚝 서있고 북서쪽으로는 운문산, 북동쪽으로는 고헌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남서쪽으로는 천황산·재약산이 있다.다시 하산해 갈림길로 내려가서 배내터널의 안전지대로 걸어 나와 가드레일을 넘어 덕현계곡 쪽으로 향한다.배내고개를 내려서니 덕현계곡이 한눈에 조망된다.산행길을 이어나가 조금 걷다보니 물소리가 나면서 계곡이 나타나는데, 등산로가 따로 없는 계곡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계곡 자체도 험하지 않고 높은 폭포나 급류도 없으니 걷기에 편안한 코스다.폭이 넓지 않은 아담한 덕현계곡은 계곡산행이라 친다면 물길 따라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은 코스다.계곡 바닥이 암반으로 돼 있는데다가 물이 흘러도 얕은 자갈 바닥이니 이름난 계곡에 못지않다. 내려서다보니 중간중간에서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데 필자도 휴식 겸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능동산 등산길에서 만난 광경들을 끄집어 내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울창한 숲속에서/ 끊임없이 울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뜻한 기분으로/ 입석대에 올라서/ 만나보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멋진 절경이다.//영남알프스가/ 아름답게 이어진/ 능동산 아래,/ 덕현계곡을 휘감고 도는/ 계곡의 물소리 은은한데/ 맑은 하늘을 이고서/ 산그림자 한층 짙어진다.`(자작시, `입석대에 오르다`전문)계곡에서 노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덕현계곡을 타고 내려서서 행정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함께 온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대구로 출발하는 차에 오른다.필자는 오랜만에 산정산악회를 따라 영남알프스의 요충지, 능동산 등산을 마치면서 대가를 요구할 수 없는 자연의 동화에서 오는 한없는 뿌듯함을 느껴본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9-11

동화속 세상에 머문듯 황홀 정착하고픈 맘이 절로 들어

영국 특유 고풍적 색감에중세영화 촬영지로 각광1·2차 세계대전 상흔 간직자발적 모금으로 자연 지켜□ 뛰어난 자연풍경 가진 마을런던에서 특급버스로 2시간 반 정도 가면 가장 영국적인 전원 마을이 나온다. 여러 개의 아름다운 마을이 모여 있는 코츠월드다.이 말은 원래 `옥스포드 부근의 구릉지대`란 뜻인데 지금은 예쁜 전원 풍경과 고풍, 전통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마을의 통칭으로 불리고 있다. 영국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주로 석회암으로 지어진 집들과 돌담이 특유의 고풍적인 색상과 자연스런 모습으로 이어져있다. 영국 중세시대의 영화촬영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고,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 이런 곳에 한번 살아봤으면…버스에서 내리는 곳이 `사이렌 체스트` 마을이다. 높고 큰 교회가 바로 앞에 있고 거리에 텐트를 친 간이 시골 장터, 공원 묘원과 전통찻집들이 눈앞에 보인다. 마을 안내소가 근처에 있어 이곳 여행에 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전통고택, 고목, 푸른 잔디밭, 냇물, 작은 돌다리, 찻집들이 이어지면서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돌담 따라 마을을 거닐고 있다.언덕바지에 위치해 약간 번화한 `버포드 `마을, 숭어양식장과 백조가 노니는 연못이 있는 `바이버리` 마을 등 모두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순수하고 천연스런 자연환경에 나도 모르게 `여기서 한번 살아봤으면`하고 중얼거려졌다.□ 총탄 흔적이 있는 교회당이 아름다운 마을 한 쪽에 총탄 흔적들이 있는 교회가 있고 그 건너편에는 높고 길쭉한 추념비가 서 있다. 비(碑)에는 1·2차 세계대전 때 이 마을 출신으로 전사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교회 뒤쪽에는 잔디밭으로 된 공원 묘원이 수많은 무덤과 묘비를 안고 있다. 안내소 직원의 얘기로는 이 아름다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이렇게 자연 그대로 잘 지켜져 온 것은 마을 사람들의 노력뿐 아니라,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라는 단체의 지원에 의해서라고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금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사들이고 관리하는 단체인데 수백만 명이나 되는 회원들이 뒤에서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도 해주었다. □ 자연녹지 사이렌 체스트 파크 관광 안내소에서 돌벽을 마주보고 우측 길로 가면 `park entrance(공원 입구)`라고 쓴 낡은 나무판이 보인다. 계속가면 아름다운 집들을 지나 수십 개의 튼튼한 쇠막대기로 칸을 친 커다란 철 대문이 나온다. 그리고 그 뒤로 탁 트인 푸른 초원이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듯 심신이 후련하다. 양팔로 몇 발자국 되는 철문에 쓰인 안내문에 의하면, 이것은 얼(Earl) 8세와 그의 아내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의 조부모와 부모, 부인을 위해 만들었으며 그의 아버지(Lord)는 2차 대전 때 참전, 임무수행 중 돌아가셨다고 적혀있다. 즉 돌아가신 아버지와 선대 가족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이 좋은 공원의 대문을 만들어 기증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다. 신작로 같이 쭉 뻗은 길이 중앙에 길게 나있고, 좌우에 노란 꽃, 흰 꽃들이 촘촘히 깔려있는 푸른 초원이 융단같이 깔려있다. 그리고 그 좌우에 커다란 나무숲이 둘러있는데 이 길을 걷는 우리 모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된다. 줄곧 뛰고 솟고 하는 애들을 보면서 여정(旅程)에 지친 우리에게는 좋은 쉼터공간으로 `참, 좋은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9-10

에너지 생산도시 경주·소비도시 포항, 시너지 극대화 노린다

형산강미래포럼이 경주와 포항 시민들의 두 도시 공공번영에 대한 한결 같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래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깊은 모색의 첫번째 성과를 얻어냈다. 제1회 포럼은 `포항·경주의 비전과 에너지 클러스터`라는 주제로 두 도시가 양성자·제4세대 등 국내 유일의 3대 가속기를 보유하고 국내 최대의 원전 밀집지인 경북동해안의 특성을 기회로 활용해 차세대 공동 성장동력을 모색하는데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다. 본지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날 포럼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기조강연 한국경제의 도전과 포항경제의 과제美 도시결합 성공사례 분석, 장점 대입 필요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이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에 비해 실질 성장률은 미치지 못해 이른바 `GDP갭`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압축성장의 요인에는 높은 교육열과 근로의욕과 기업가정신, 전문가중심의 경제정책 등이 손에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빠른 속도로 고령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며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등 구조적 애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체기에 유일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 통일 당시 서독의 GNI가 동독의 8배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44배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부담이 우려되며 이는 국민전체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도 관심거리다. 현재 세계는 지구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결국 이는 화석연료를 대신할 대체연료 개발 가속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세계경제의 변화에 발맞춰 포항경제를 분석해본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1968년 포항제철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1차도약은 1998년 조강생산능력 세계 1위로 발돋움하기까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고령화와 함께 줄어드는 생산인구, 철강 등 주력산업의 성장세둔화로 구조적 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2차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미국 대표 공업도시인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의 사례를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MIT와 같은 RD의 집적이 뒷받침돼 재도약을 이뤄냈던 보스턴과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에 안주해 침체에 빠져있는 디트로이트가 겪은 과정을 분석,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RD클러스터 심화 및 기술사업화 연계, 국내 최고 기업정주여건 조성, 풀뿌리공동체 플랫폼 구축 등으로 포항·경주 양도시가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주제발표 경주·포항 에너지·환경 산업 클러스터 육성 전략에너지밸리 구축, 젊은 청년 적극 흡수해야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경주와 포항은 `물과 불`이라는 단어로 도시를 정의할 수 있다. 인문, 정신 등을 의미하는 물의 도시 경주와 물질, 기술 등을 대표하는 불의 도시 포항이 바로 그것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 방사선폐기물 처분장 등 에너지생산도시인 경주와 포스코, 철강공단 등 에너지 소비도시가 융합돼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경계에 위치한 부산과 울산의 예를 들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 두 도시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지역개발비를 양분해 받고 있다. 울산시(울주군)의 경우 지역개발비 50억원을 해마다 지역대학인 UNIST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월성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경주시에만 지역개발비가 투입되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 볼 필요성이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영향권을 놓고 보면 포항시도 충분히 그 테두리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북동해안의 중심인 포항과 경주가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ICT융합형 소프트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위해 `포항경주 에너지밸리`구축을 제안하고 싶다. 초고안전 원자력기술, 심해에너지 자원개발, 수소사회 건설 등으로 20만평 규모의 단지에서 연 70조원 매출을 일궈내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벤치마킹한 포항경주 에너지밸리를 만들어 젊은 청년을 적극 흡수해 `인계북방한계선`을 만들어야 한다.논찬양 도시 상호보완으로 약점 극복을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 교수1990년대 한영광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교수들이 일본, 중국, 한국, 러시아를 둘러싼 지역의 중심인 포항을 연구해 세계의 중심지로 가자는 취지로 환동해연구회를 구성했다. 연구를 하면서 느꼈던 지역의 두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포항이 너무 하드웨어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는 점과 인구가 52만명에 불과한 스케일이 지닌 한계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지닌 두가지 특징인 타겟마켓의 전세계화, 기술자 및 연구원의 글로벌화를 적절히 접목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과 경주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포럼이 지닌 목표라 생각한다. 포항과 경주가 합치면 약 100만명의 인구를 만들 수 있으며 전세계에서 두 도시가 결합해 성공을 이룬 사례 중 대부분이 이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있는 시애틀과 비행기 제작업체인 보잉사가 있는 타코마가 결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렇듯 두 도시가 결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호보완이다. 경주가 지닌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포항이 지닌 포스코, RD인프라 등이 결합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지방이라는 표현 대신 지역이라는 표현을 쓰며 세계를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포항과 경주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전진한다면 무한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포항·경주·울산, 동해안 RD 특구로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포항·경주·울산이 동해안 RD 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했고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포항으로 출발했다가 경주, 광역적 차원에서 울산까지 동해안 특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또한 원자력과 관련해 경북도에서는 영덕·울진·경주·포항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원전 24기 중 12기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포스텍·동국대처럼 인력 양성은 보장돼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와 한수원 본사가 들어오게 되므로 울진에 원자력 마이스터고 등과 연계하는 원자력 특수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원자력해체기술종합 연구센터를 설립하려 하는데 경주를 중심으로 포항이 도와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가속기 클러스터 사업도 있다. 포항에는 3·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있으며 경주에는 양성자 가속기가 운영하고 있다. 내년도에 국비 확보를 통해 700억원 정도의 포항·경주 가속기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구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상용화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와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포항창조경제센터가 가동됐는데 동해안 중심지로의 역할을 한다면 이를 통해 포항과 경주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로봇산업도시로의 육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포항에서 수중건설로봇테스트베드 착공식이 열리는 등 국책과제와 로봇산업 중심지로 나아가게 돕겠다.경주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이 아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문화컨텐츠미디어 사업 등을 활용해 기존의 문화와 철강에 고부가가치의 ICT가 융합된 사업을 추진한다면 포항·경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월성방폐장에 창조문화공원 만들터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준정부기관의 기관장으로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 책임이 무겁다. 지난달 28일 원자력폐기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처분장이 완료돼 준공식을 가졌다. 월성지역 방폐장에 자유관람구역이 2만평 있다. 이곳을 창조문화공원으로 만들어 어린 청소년들의 체험장으로 가치를 만들고 보답하려 하는 생각이다. 경주는 천년신라의 도시, 포항은 명실상부한 물과 불이 상생하는 도시로 우수한 인재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북도가 주도하는 원자력클러스터는 성공할 것으로 보고있고 전체 지역이 국내 유일무이한 첨단에너지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해 블루오션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또한 이는 어쩌면 형산강포럼이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전문가와 지자체 대표,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어 형산강미래포럼은 100만도시의 창조적 몰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주와 포항의 접견지역에 창조명품공원과 몰을 만들어 특화시킨다면 이는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원자력환경공단도 이를위해 창조문화공원을 만들어 형산강미래포럼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포항·경주가 세계경제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박동혁·전준혁·고세리기자

2015-09-07

포항과 신화로 이어진 땅서 신라의 향기를 느끼다

동해바다 영일만에 닿은 형산강의 하구 인근에 살던 신라의 연오랑 세오녀가 건너간 일본땅은 한국과 독도 문제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시마네현의 이즈모시(出雲市)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 이후 10년째 경상북도는 교류 중단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무릅쓴 두 지역의 민간교류 시도는 양국 갈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본지가 현지에서 확인한 이즈모는 연오랑세오녀의 가호(加護)가 있기라도 하듯 포항과 신화로 이어진 땅이었다. 일부선 `日건국 기원 관련인물 스사노오는 연오랑` 주장 김 채취 제조법 전한 신라인들 기려 매년 제사 지내기도□ 더 가까워진 이즈모대중교통이 비싸고 불편한 일본에서 이즈모시는 비행기로 히로시마에 도착해 다시 4~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먼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가 인천공항~일본 돗토리현 요나고공항 간 정기노선을 개설해 1시간이면 도착하고 자동차로 이즈모까지 1시간이 더 걸린다.이즈모시의회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부터 2박3일간 시마네현 일부 도시를 둘러본 기자를 싣고 돌아오던 여객기가 동해를 가로질러 처음 도착한 한반도는 포항 상공이었다. 시속 700km의 항공기로 불과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300km의 거리. 일본의 향토사학자 니시코리 아키라(錦織明·66)씨가 중심이 돼 일본에서 먼저 오랫동안 시도되고 있는 통나무배를 이용한 바닷길로 3일이면 닿을 수 있다는 거리가 실감났다.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만큼 민간 간 교류를 위한 마음의 간격도 가까워지고 있다.28일 이즈모시청에서 공식 인터뷰한 나가오카 히데토(長岡秀人)시장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맺어준 포항과의 인연을 계승해 앞으로 민간은 물론 통상 교류의 시대를 열고 싶다”며 적극성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곳곳에 신라의 흔적인구 17만명의 이즈모는 `출운`(出雲)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시 브랜드를 `신화의 고향`으로 대내외에 홍보할 만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돋보이는 도시이다. `고지키`(古事記)에 등장하는 신화의 인물 오오쿠니누시와 스사노오는 이즈모를 무대로 하는 일본 건국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신화는 일본 천황의 뿌리이므로 국가 다음의 이야기라는 뉘앙스마저 이들에게서는 느껴질 정도이다. 한일의 일부 학자들은 스사노오가 연오랑이라는 설도 뒷받침하고 있다.이들 신이 모셔진 신사인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는 일본에서 인연을 이어주는 영험함으로 유명한데 한국과의 얘기도 전해진다. 29일 기자를 안내한 이즈모시의회 타타노 의원에 따르면 이 신사의 신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동쪽의 한국 방향으로 모셔져 있어 신라 연원을 추측케 하고 있다. 특히 이 신사는 고대에 피라미드에 버금가는 거대한 규모로 지어져 이 일대에 고대문화가 융성했다는 설이 있었는데 최근 경내 굴착 과정에서 거대한 목재기둥 유적들이 발견되면서 근거를 더하고 있다. 난파한 신라인들이 자신들을 도와준 이즈모 어민들에게 김 제조법을 전하고 매년 이를 기려 이어지고 있는 제사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현지인의 안내로 29일 방문한 이즈모가와시모항(出雲河下港) 건너편의 어촌 마을은 일본 전국에서 김 명산지로 유명하다. 이곳 어민들은 1상자 당 30만원의 고가에 팔리는 김을 채취하는 첫날 김 제조법을 전수해준 신라사람들을 기리는 제사를 올린다.□ 고대 제철 유적지에 핀 무궁화이즈모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인 운난시는 일본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가인 고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의 고향이며 현재 그의 가업인 고향마을 양조장 옆에는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29일 타타노·이이츠카 두 시의원의 안내로 방문한 이곳 기념관 인근에는 `철의 역사박물관`과 고대제철유적지인 스가야다타라(菅谷たたら)가 보존돼 있을 만큼 시마네현은 일본에서도 이름난 철기문화의 고장이다. 철의 역사박물관 관람에 앞서 상영된 다큐멘터리(이와나미영화사 제작)에는 이곳에서 살던, 일본 고대 다타라(제작공법의 한 종류) 장인이 생전에 직접 전통방식으로 재연한 제철과정을 담고 있었다. 내레이터는 대륙을 통해 일본에 전해진 고대제철법 가운데 다타라 방식은 신라사람들이 직접 전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근처 산속에 자리 잡은 스가야다타라 유적지는 녹슨 양철이나 우리의 너와와 비슷한 지붕을 얹은 집 20~30여채가 전부인 퇴락한 마을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운난시의회 시의원으로서 문화유적안내를 하는 호리에 신 촌장에 따르면 이곳에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고는 하나 그리 눈에 띠는 유적이나 유물은 없었다.하지만 유적관 입구의 바로 옆에는 뜻밖에도 반가운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호리에 촌장과 동행한 두 이즈모시의원에게 이름을 아는지 물어보았더니 역시 답은 오지 않았다.언제 심어진지 알 길이 없는 나무에는 꽃이 한송이 피어 있었다. 무궁화였다.기자의 설명에 놀라움이 역력한 이들은 꽃의 의미는 알고 있었다. `강고쿠노 곳카 무구게`(かんこくの こっか ムクゲ, 한국의 국화 무궁화)라며. 그 순간 한국과 일본은, 경상북도와 시마네현은, 연오랑 세오녀와 스사노오는 남남도, 적도 아님을 느꼈다.인터뷰 나가오카 히데토 이즈모시장 여자 축구선수 영입 등민간교류부터 차근차근이즈모시는 2005년 3월 경북도의 `시마네현 교류 중단`선언에도 불구하고 5~6년전까지는 연오랑세오녀 신화를 매개로 포항과 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 체제 이후 양국 간 관계마저 악화되면서 공백기가 계속돼 왔다. 지난 1월과 8월 이즈모시의회와 상공회의소의 요청으로 포항 방문을 주선한 본지는 나가오카 히데토 이즈모사진시장을 현지 인터뷰해 도시 현황과 교류 방안 등을 들었다.-이즈모시를 상징적으로 홍보하면.△일본 고사기 등에 실린 신화가 상징하듯 이즈모에는 일본의 국가 생성의 원점이 있다. `신화의 나라``일본의 고향`이라는 자부심과 홍보는 이를 근거로 한다. 이즈모타이샤 등 수많은 문화유산과 신지코호수, 구니비키해안 등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매년 1천만명의 관광객을 찾는 저력이 있는 곳이다.-산업 현황은.△지난 2005년 구 이즈모시가 중심이 된 지자체 합병을 통해 인구 17만명의 시세를 바탕으로 제조품 출하액은 시마네현 전체의 40%, 농업 산출액과 상품 판매액은 20%를 차지하는 등 각종 산업이 골고루 발전해있다. 엔무스비공항(국내선), 가와시모 항구, 산인자동차도로 등 육해공 교통거점과 산인지역 일대 대표적인 고도의 의료기관과 쇼핑시설 등 기반을 갖추고 있다.-포항과 구체적 교류 방안은.△포항은 공항과 KTX 개통, 국제무역항 등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이다. `DIOSA 이즈모 FC`와 추진 중인 포항 연고 여자축구선수 영입 등 민간교류를 시작으로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내 이즈모 특산품 전시 등으로 확대하면 항만물류 및 통상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한국 `다케시마 반감`에 시마네 주민들 당혹”시마네현청 박혜정 교류원이 전하는 현지민심“시마네현 사람들은 한국이 이렇게 오랫동안, 그리고 강력하게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반발할지 몰랐는지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본지의 이번 이즈모 취재 기간 동안 통역을 맡은 시마네현청 박혜정 국제교류원은 2005년 조례 제정 당시 현지의 강력한 반발 움직임이 최근까지 이어져 당시 결정을 후회하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해마다 3월 조례 선포일을 전후한 극우 시위 참가자들도 주로 오사카 등 간사이지방에서 넘어올 뿐 현지인들은 무관심하다고 한다. 현지에서 조례 선포 당시 `뜬금 없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정부에 의한 모종의 개입이 있었다는 일부의 분석도 전했다.그는 일본의 극우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주요 업무가 각 학교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일인데 엉뚱하게 우익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신상털기와 악플, 협박메일은 자주 이메일을 바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본 외무성의 시험에 채용된 후 올해 3월 첫 `다케시마의 날`시위 기간에는 동료들의 권유로 휴가를 내고 비우기도 했다.박혜정 교류원은 하지만 일본 정부의 노련한 해외 교류정책을 언급했다. 일례로 해마다 국토교통성이 전국 지자체를 돌며 시설물의 한국·중국·영어 병기 실태를 평가한다. 또 자신처럼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교류원을 채용해 각 현청 등에 배치하고 있다. 그는 거듭된 사진 게재 요청에는 우익들의 악용을 우려해 끝내 사양했다./일본 이즈모시에서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9-07

용지 수요예측 평균 155%… 환동해 중추산단 자리매김 기대

LH공사가 분석한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수요예측 결과 공급 대비 수요는 평균 155%로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조성기간에도 1조8천억 생산 유발·1만1천명 고용 효과 수도권 2시간대·인접 산업도시와 30분대 접근성 장점사통팔달 광역교통망으로 물류수송 최적 입지조건 갖춰□ 일반산단보다 경쟁력 월등3일 LH공사에 따르면 1차와 2차 조사에서 각각 1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공급 예정 면적에 비해 수요면적이 각각 165%, 144%로 더 많았다. 또 조성원가는 평당 69만원으로 인근 일반산단의 76만원 이상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가산단의 특성상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2015년 하반기 공장용지를 공급하기 시작해 오는 2019년 6월30일 전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예상되는 총경제파급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구체적으로 생산유발효과는 22조27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조9천796억원, 고용유발은 8만66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부지 조성 기간에는 용지비와 조성비를 통해 생산유발 1조8천221억원, 부가가치 유발 5천835억원, 고용유발 1만1천165명으로 산정된다.조성 이후에는 생산액 증가로 인한 파급효과를 통해 생산유발 19조6천871억원, 부가가치 4조3천81억원, 고용유발 5만1천181명이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 이후 신규 발생하는 고용인원들의 소비 지출로 인한 파급효과이다.또 조성 이후 산업단지 고용효과는 1만6천68명에 이른다. 소비지출로 인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5천179억원, 부가가치 유발 880억원, 고용유발 2천249명으로 기대된다. 이는 산단 조성 이후 신규 발생 고용인원들의 소비지출로 인한 파급효과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조성기간과 조성 이후를 통털어 생산 유발 22조271억원, 부가가치 유발 4조9천796억원, 고용 유발 8만663명으로 산정됐다.보상과정에서 대상 토지 3천879필지(건)가 보상가 1천110억원에 100% 완료됐다. 지장물은 2만4천218필지(건), 보상가 321억원의 대상 가운데 현재 1만8천685필지(건)에 293억원이 지급돼 91%를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기타는 131억원의 대상물 가운데 111억원으로 84%에 이른다.□ 경기불황 등 난관 극복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 2009년 9월30일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된 이후 2013년 5월3일 보상이 착수됐다. 이후 2014년 10월14일 착공한 1단계 단지 조성공사는 오는 2017년 12월31일 준공 예정이다. 그동안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사업승인 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하지만 정부의 기업육성 정책 및 포항시 기반시설 확충 등 산업용지 수요증가의 결과로 사업이 재개돼 현재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입지조건도 우수하다. 포항 KTX역사 개통에 따른 수도권과 2시간대 생활권, 국제수출입 무역항인 신항만과 포항국가산업단지와의 연결도로,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인접 산업도시와의 30분대 접근성 등 광역교통망에 따른 물류수송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앞으로 포항시는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함께 맞춤형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업유치에 적극 노력해 철강 및 자동차, 에너지/IT 등 첨단부품 소재산업 유치를 통한 환동해의 중추적인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산리 현지에서 착공식착공식은 4일 오후 1시50분 동해면 중산리 1공구 현장에서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을 주빈으로 정관계 인사 및 기관 단체장, 기업인, 지역주민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행사는 산업단지 조성공사의 안전을 기원하는 터 다짐 풍물놀이를 식전행사로 시작해 공식행사에서는 추진현황에 대한 홍보영상물 상영과 주요내빈들의 축사를 비롯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기원하는 발파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축하공연으로 기공식을 다함께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배상수 LH공사 포항사업단장에게 듣는다토지보상 과정서 집단민원 있었지만 이주 80%이상 끝나 조성공사 순조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4일 역사적인 사업 착공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등 숱한 난관을 거쳤다. 이로써 LH공사는 성사 가능성이 낮았던 포항운하의 성공적인 준공을 비롯해 포항의 미래와 직결된 굵직한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성과를 낳게 됐다. 배상수 LH공사 포항사업단장으로 부터 그간의 어려움과 블루밸리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의 호재가 있는데 블루밸리의 장점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오는 12월 개통되면 동해안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신흥 산업벨트로 형성돼 산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포항과 울산간 산업교류가 활성화되고 울산과 경주에 산재된 자동차부품 소재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입주를 타진해오는 기업이 있는지.△ 공사 초기 단계인 현재로서는 공장용지 사용 시기가 2017년 12월 이후 예정돼 있어 당장 입주를 타진해 오는 업체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말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교통망과 사업지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2016년부터는 입주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공장용지도 본격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LH의 적자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블루밸리사업이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최근 수년간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와 맞물려 LH는 경영적자 공공기관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LH는 전사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토지 및 주택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금융부채 감축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말 105조원대의 금융부채가 올해 8월 기준 93조원대로 축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포항 블루밸리도 경영정상화에 일조하기 위해 사업지구 주거단지 내 공동주택지 및 상업용지, 이주자 택지를 전량 매각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당초 2011년 12월 토지보상을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원회가 보상가격 상향을 요구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로 인해 2013년 5월에서야 토지 및 지장물 보상협의가 본격 진행됐다. 이후 2014년 12월 보상수령자 대부분이 농촌 노령층이나 저소득층이어서 보상금액으로는 현실적인 이주가 어려워 사업지구 바깥에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이 발생했다. 결국 지난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주단지 조성사업은 포항시의 개발행위허가 및 LH의 적극적인 사업지원으로 원만히 해결돼 주민이주도 80% 이상 진행되는 등 조성공사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 정치권의 지원은 어떠했는지.△ 사업추진의 걸림돌인 굵직한 현안은 국회와 정부가 적극 지원해 해결됐다. 특히 박명재 국회의원은 이번 사업의 최대 난제인 용수 공급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포항시, 한국수자원공사, LH 간의 중재를 주선했다. 그 결과 처리방안을 제시해 용수 공급시설의 적기 설치를 유도하고 총사업비 336억원의 국고 지원을 성사시켜 블루밸리의 용수 문제를 조기에 해결했다. 이는 공장용지 사용시기를 앞당기고 분양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둬 사업의 조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대형 앵커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병석 국회의원과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호 국회의원도 경북동해안권 전역의 유발효과를 염두에 두고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지원을 했다.- 사업의 성공이 지역의 발전과 직결된 중임을 맡았는데 포항과 인연은 있는지.△ 포항고를 졸업해 고향의 블루밸리에 더 애정이 간다. 포항의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헌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2014년 1월 포항사업단장을 맡았으며 이전에는 포항철강공단 2~4연관단지와 대구혁신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세종시 건설사업단을 거쳐 포항운하 건설도 담당했다. 국토교통부장관상을 2회 수상했다./임재현·박동혁기자 imjh·phil@kbmaeil.com

2015-09-04

영월 잣봉·동강

사무실에서 무더위를 견디며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어 받았더니 경산 산악회인데, 경북매일신문에 등산연재기를 보고서 전화를 냈다며 의논할 게 있으니 사무실에 찾아가도 좋으냐고 물어왔다.65㎞ 굽이치는 강줄기 한눈에동강 절경 감상에 최적의 산강변 따라 트레킹코스도 일품래프팅 인파로 즐거운 휴일풍경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 후 약속한 날에 세분이 사무실로 필자를 찾아왔는데, 인사를 하고 통성명하다보니 경산사랑나눔산악회 장태희 사무총장과 지경분 총무 그리고 경산 연합회 회장 한분이었다. 그분들은 올해에 산악회를 만들어서 전국 유명한 곳을 다니고 있으며, 필자의 고향이 영덕임을 알려줬더니 경산산악회에서 지난달에는 영덕을 다녀왔다고 했다.등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산악회 활성화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후 `전국 산행할 장소를 소개해 달라“기에 필자가 전국 각 지역으로 등산을 다니면서 경북매일신문에 올린 산행기로 만든 달력을 선물로 주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경산사랑나눔산악회 8월 정기등산 행사에 필자를 초청했던 것이다.그래서 가게 된 곳이 강원도 영월의 잣봉이다. 잣봉 등산이지만 래프팅으로 소문난 동강 변에 솟아 난 작은 산으로 동강래프팅과 함께 전국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약속한 날 아침에 등산 준비하고서는 승용차를 몰고 경산시내까지 갔다. 산악회 차가 출발지점인 경산시 보건소 앞에 도착하니 아침 6시반경이 되었는데, 사무총장이 나와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고서 차에 올랐다. 고산역과 율하역을 돌아서 회원들을 타 태우고서 목적지로 향하던 중 칠곡 동명휴게소에서 들려 아침식사로 비빔밥에 냉채 국으로 요기를 마치고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서 영월로 향한다.산행 가는 차안에서 모습은 어느 산악회의 경우나 같다. 총무가 오늘 가는 목적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고나서 신입회원들이나 처음 동행하는 사람을 소개하는데, 오늘 모임의 회원이 아닌 필자는 간단히 인사를 했다.그런 인연으로 영월 동강을 향해 가면서 강원도 땅에 진입해 차창 밖으로 보니 출발할 때와는 달리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태세다. 아니나 다를까 제천에서 영월로 가는 사이에 비가 쏟아지더니만 계속 쏟아지는데 워낙 많이 와서 기상정보를 알아보니 전국 다른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떨어졌지만 제천과 영월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한다.10시반경 동강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멈췄으나 언제 한 바탕 쏟아질는지 잔뜩 찌푸려있다. 일행들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서 조를 편성해보니 44명 가운데 잣봉 등산 팀과 동강 래프팅 팀이 반반씩 나누어졌다. 오후 4시에 포도원래프팅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필자는 래프팅 팀원들과 헤어져 산행을 시작하는데 동산코스는 봉래초교 거운분교- 전망대- 잣봉- 어라연전망대- 만지고개- 동강변 트레킹 길을 걸어 봉래초교로 오는 길인데, 총 9.8km거리에 시간은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학교에서 등산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직진길에서 우회전하여 농가를 지나니 만지고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등산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등산코스는 왼쪽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동강 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 어라연 길이다.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 고개를 넘고 마을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접어들어 임도 숲길을 걷는다. 조금 더 걸으니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잣봉 주능선에 다다른다. 그 길을 걸어 길게 설치된 나무데크 길을 걸어 안부에 올랐다. 다시 등산을 이어가 전망장소에서 주변을 살핀다. 시원한 소나무 숲에서 곧게 뻗은 나무들을 보며 잠시 머무는데 마음이 불안하다.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산행을 갈 때마다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는데 이번은 무더운 여름 날씨임을 예상하고 비옷과 배낭 카바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필자의 실수다.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어라연(魚羅淵)을 보면서 잣봉을 향해 오르는데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다.적은 양의 비가 아니다. 빗줄기를 흠뻑 맞으며 한편으로는 시원하지만 우의를 착용하지 않고 걸으니 그동안 여러 해 동안 등산을 했던 필자로서는 부끄럽기도 하고, 또 왜 우의를 준비하지 못했을까 후회 막심하다.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마음을 다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잣봉을 향해 오른다. 여름날 빗속의 등산이라 좋게 생각하면 시원할 테고, 낭만이 될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잣봉에 올라보니 주위가 평평한 평지로 되어 있고, 정상석만 우두커니 서 있다.잣봉(537m)정상 주변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고, 또 비가 내리고 있어 조경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상석과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서 서둘러 어라연 전망대쪽으로 내려선다. 몇 발자국 내려서니 다시 어라연이 소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흐린 날씨라 깔리는 구름으로 인해 더욱 신비감에 쌓여 있다.흔히 동상변의 잣봉 등산이라 하면, 정상에 올라서서 저 아래 구비치는 동강을 한 눈에 보며 아름다운 어라연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코스로 소문나 있다. 절벽에 뿌리 내린 채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노송군락 사이로 보는 동강은 천혜의 비경을 보여준다.급경사를 내려서 삼거리를 지나니 전망좋은 곳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보는 동강과 어라연은 정말 멋지다.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동강은 영월의 자랑이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1천563m)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흐르는 동강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드는데, 길이 65㎞ 를 굽이굽이 돌면서 이 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소문나 있다.전망대에서 삼거리로 되돌아 나가 아래쪽 동강방향으로 내려서서 동강변의 트레킹 코스로 나오니 비가 그쳤다. 강에는 래프팅 타고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사람들의 구령과 웃음소리로 강이 떠나갈 듯 들려온다. 다들 즐거운 휴일 풍경이다. 잠시 동강ㅈ변에서 휴식을 취한다.`낯설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경산사랑나눔회 회원들과/ 첫 동행 산행인지라/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다./ 넉넉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영월 동강변 잣봉 행/ 8월의 하늘은 멋지다.//잣봉에서/ 내려다보는 어라연/ 얼마나 비경을 품었으면/ `고기가 비단결따라/ 떠오른 연못`이라 했을까/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따라/ 걷는길은 행복한 길이다`(자작시, `동강따라 걷는길` 전문)동강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편안한 길이다. 만지고개까지 아름다운 강변길이 3km 이어지는데, 고개에서 다시 흙길 임도를 따라 나와 오전 산행시 걸어왔던 길을 따라 나가니 일행들이 보인다. 포도원래프팅에 시설돼 있는 샤워를 마친 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경산사랑나눔산악회가 준비한 2부 순서인 회원 화합의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다.돼지고기 수육과 과일, 주류가 준비돼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장 사무총장과 지 총무가 회원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일일이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라 한다. 회원들이 앉아서 행사가 진행되자 장 총장이 “8월에 생일 맞은 분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니 여성 한분이 나간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회원 화합 시간에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회원을 위해 생일케이크를 마련하고 생일송을 부르며 축하해준다고 한다.필자에게도 차례가 주어졌는데 노래 대신에 인사말로 대신했다.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평소 산행하면서 신념으로 새기고 있는 프랑스 등산가 폴베의 금언,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 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을 이야기하면서, 산행하면서 정리했던 자작시 한 수를 낭송했다.`제천, 영월지방에만/ 호우주의보가 내려/ 억수 같은 비를 맞으며/ 특별한 산행을 맛보거나/ 재미난 래프팅을 마치고/ 회원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산에 올라서, 혹은/보트를 타고 바라본/ 동강, 어라연의 비경들이/ 가슴마다 채곡 쌓였는데/ 여름날의 추억 만들기하며/ 한바탕 웃음꽃 피워내는/ 오늘은 정말 행복하구나.(자작시 `동강의 추억`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낭송한 시의 내용처럼 영월지역으로 산행 와서 동강의 멋진 비경 속에서 일부 회원들은 등산을 하고, 또 일부는 래프팅을 즐기고 난 뒤 화합의 시간마저 가졌으니 분명 기분이 좋고 행복한 날이다. 이 행복한 시간들을 위해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는 산악회 장태희 사무총장과 지경분 총무의 헌신과 함께 열정을 다하는 회원 덕분이리라. 경산사랑나눔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일요일 등산을 다녀오고 나서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떠오르는 것은 여름날 한때 동강에서의 수놓았던 아름다운 추억이고, 억수처럼 퍼붓는 비속에서 당황해하면서도 산행하던 그때를 향한 풋풋한 그리움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9-04

가을 오는 길목 호반길 8㎞에 펼쳐진 낭만정취 맘 비워 걷다보면 힐링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8㎞의 보문호반길.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운영 개발하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최고급 호텔과 놀이시설, 골프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연간 1천만여 명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 관광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경상북도관광공사는 최근 급변하는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세계 최고 휴양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국내 최고 관광휴양지 보문관광단지1979년에 개장한 보문관광단지는 보문호수를 중심으로 특급호텔, 콘도, 골프장, 오락시설 등 완벽하게 갖추어진 총면적 851만5천243㎡의 국내 최고의 관광단지다. 하지만, 개장 이래 노후화된 관광시설과 볼거리 및 특히 야간 관광상품이 부족해 관광단지로서 정체된 이미지였다.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보문호반길이 그 중심에 있다. 기존 산책로의 새 단장과 보문호 여수로 구간을 잇는 물너울교 설치, 경주월드 뒤편부터 명활산성방향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새롭게 만들었다.또 단조로울 수 있는 보문호반길에 아치형 물너울교, 무빙아트 조형물, 수상공연장앞 워터스크린, 더불어 가로수 마다 형형색색의 조명 설치로 낮과 밤 모두가 아름다운 길로 만들었다.◇호반길, 친환경소재 점토와 황토로 포장관광객의 휴식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진 길로 탄생했다. 보문호반길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리모델링 계획에 의거 조성됐고 2014년 10월에 완공 됐다. 총길이 8㎞, 폭 2.5m로 점토 및 황토로 포장되었으며, 데크교량 3개소, 전망·수변데크 각 1개소, 징검다리 1개소 등이 포함돼 있다.◇호반광장의 달조형물 무빙아트보문 호반광장에 설치된 달조형물은 최근 예술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키네틱아트(kinetic Art,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작품)를 활용한 이색조형물이다. 직경 5m의 크기로 스텐레스 스틸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15개의 조각들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행복, 기다림, 창조, 사랑 등 여러 이미지를 표현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달빛걷기 참가자들의 추억이 담긴 다양한 모습도 담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일 12시부터 20시까지 8시간씩 가동되며,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반길을 연결한 물너울교는 새 랜드마크 물너울교는 보문호 여수로 80m위를 횡단해 설치된 총길이 130m의 다리로 2013년 11월16일에 3천여명이 참가한 보문호 순환탐방로 걷기대회 때 첫선을 보였다. 이후 교량에 LED 투광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시시각각으로 연출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조명은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된다. 물너울교는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라는 스토리텔링도 있다. 물너울교는 보문호가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이아몬드 반지의 향상을 하고 있다. 보문호는 링(ring)의 형태이고 물너울교는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하고 있어 물너울교에서 한 약속은 다이아몬드 아래에서 맹세한 약속과 같이 절대 변치 않는다는 스토리가 있다.◇호반길 수놓는 다채로운 경관조명호반길에 널어선 벚꽃나무에 LED조명과 친환경 풍력,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밤이 아름다운 길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 음향시설도 함께 설치해 은은한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호반길을 만들고 있다. 힐링로드 보문호반길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낭만을 더해준다. 경북관광공사는 최근 보문호반길 약 8km 구간에 212개의 옥외스피커와 방송시설을 설치해 호반길 어디에서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는 음악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음악방송은 클래식부터 경음악, 최신가요, 팝송으로 3천500여 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방송한다.◇보문호반광장에 설치한 느린우체통느림의 미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을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반광장에 설치했다. 느린 우체통은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면 7월초 혹은 내년 초에 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문단지 사계를 담은 엽서는 보문단지내 경북관광홍보관과 우체통 옆 오리배 매표소에 비치돼 있어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수상공연장엔 워터스크린 영상수상공연장앞 보문호수에 가로 30m, 높이 15m의 초대형 워터스크린에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Full HD 판타지 애니메이션(콘텐츠는 신라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된 픽션)과 컬러 레이져쇼가 연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문호반 달빛 걷기 `보름愛는 보문愛``보름愛는 보문愛`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전국적으로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힐링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매월 음력 보름밤 보문에서 보름달을 보며 보문호반길을 걷는 달빛걷기 행사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또한, 국제적인 관광단지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브랜드 상품개발로 관광객과 시도민이 함께 어우러 질수 있는 소통형 관광상품이다.2014년 3월부터 매월 음력 보름에 개최하고 있는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보문호수에 떠있는 보름달을 보며 호반길을 걷는 걷기 행사로 매회 마다 1천여명 이상이 참여해 보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보문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호반길을 걸으며 다양한 미션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하고, 수상공연장무대에서 펼쳐지는 계절별 테마가 있는 미니콘서트와 워터스크린 영상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자전거, 호텔숙박권, 황금열쇠 등 매회 마다 다양하게 준비된 경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경주/황성호기자

2015-09-03

인제 점봉산 곰배령

일주일을 기다려 산행하는 주말이면 가는 곳이 어느 산이든지 설렘으로 다가오는데, 이번에 다녀온 인제 점봉산 곰배령은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고, 마음 설레였다. 언젠가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들이 산언덕에 가득 피어난 아름다운 야생화 평원 위에서 노래 부르며 뛰놀던 모습과 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가족들이 적지를 탈출해서 알프스 산을 넘는 그 평원에 가득 피어난 꽃들의 모습과 함께 평화를 찾은 안도감에서 환호하던 장면이 아직까지 필자의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그 장면은 잊을 만하다가도 필자가 산행하면서 산 평원이나 섬 어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들, 꽃들의 향연을 만나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멋진 장면들이 다시 떠올라 오랫동안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이번에 다녀온 야생화들의 천국인 인제의 곰배령이 꼭 그렇다.대구에서 산행지인 곰배령까지는 거리가 멀어 꼭두 새벽에 일어나 차량 탑승지인 장소에 오전 4시 반경에 가서 차를 타고 떠났지만 평소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니만큼 피곤함은 감수해야했다.잠이 모자란다면 차를 타고 가면서 잠시 수면을 취할 뿐인데, 먼 거리지만 자다 깨다가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산행지 입구에 일행을 태운 차량이 도착한다.곰배령 들머리가 있는 설피마을에는 아름다운 펜션들이 많다. 주말에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위한 숙소인데, 서울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토요일에 숙박한 후에 일요일 아침에 곰배령에 올라 천상의 화원을 즐긴다고 한다.정확하게 오전 10시반경 차량은 곰배령 주차장에 도착했고, 필자는 점봉산생태관리센터로 가서 입산 절차를 밟는다. 신분증을 제시하니 안내원이 드림산악회에서 관리사무소 신청해준 명부를 확인하고 입산허가증을 교부해주어 받아 넣고는 여유 있는 산행을 시작한다.산행코스는 통제소에서 시작해 약수터, 강선마을을 지나 곰배령 정상에 올랐다가 원점복귀하는데 왕복 10km거리로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올해 6월 1일부터 하산로 5.4km가 신설됐는데 그 길은 오르고 내리는 길이 다소 험악해 드림산악회가 정한 코스대로 따르기로 했다.점봉산 곰배령, 이 지역은 탐방예약제가 시행되고 있다.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년중 입산 통제하여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을 입산하려면 사전에 신청해야 하는데, 탐방인원은 하루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입산시기가 정해져 통제하고 있으니 사전에 점봉산생태관리센터(033-463-8166)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곰배령 산행길은 초입부터 여느 산행지보다 분위기가 좋다. 진동계곡 옆, 나무 그늘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이따금씩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가지들이 움직이면서 잎들이 파르르 떨며 빚어내는 소리는 환상적이다.녹음 짙어지는 나뭇잎에 햇살이 찾아드니 연록색으로 비치다가도 햇빛에 반사돼 물에 어리는 형형색색의 모양은 곰배령 정상 위 평원에서 이어질 아름다운 장면에 덧칠을 하는 것 같다.분위기가 있는 오솔길을 30분 정도 걸으니 강선마을이 나온다. 예전에는 동네마을이 큰 화전민 마을이었다.화전을 일구며 산나물과 약초를 캐며 생활하던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마을 규모가 작아졌는데 지금은 열 가구 정도 산다고 한다. 곰배령을 오가는 길손들에게 산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나물전을 붙여서 팔고, 음료수 등을 팔면서 먹을 것도 팔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담한 강선마을을 이루고 있다. 동내를 지나서 내가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곰배령으로 향하는 길이다. 사전 예약이 된, 입산허가증을 소지한 등산객들만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징검다리를 건너고 나면 계곡이 점점 계속 이어지면서 숲은 점점 깊어진다.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속 산행길을 잇는다. 오르는 인원이 한정되다보니 그렇게 복잡한 길도 아니고 또한 등산길도 경사도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어서 걷기도 편하다.그래서 이곳에 오는 산행객들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많은데 그만큼 험한 코스가 없다는 말이 된다. 물론 곰배령에 오르려고 찾아오지만 왕복 10km가 긴 거리라 여겨지면 강선마을까지만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곰배령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평원이 서서히 넓어진다. 오는 차속에서 가이드가 지금은 여름 야생화가 피어나는 시기이지만 봄철에 비해 꽃이 많이 피어나지 않았다는 안내를 들은 터라 길을 걸어가며 야생화를 살펴본다.산꽃에 대해 필자는 잘 모르지만 곰배령으로 오기 전에 사전 정보를 통해 야생화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 곰배령은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놓았는데, 이 일대에는 신갈나무숲과 거제수나무, 고로쇠나무 등 원시천연림이 많아 산림생태계로 국내 최고의 보전가치를 지닌 산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또한 25종의 멸종위기식물과 쥐오줌풀, 곰취 등 다양한 야생초·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식물 가운데 20%에 달하는 약 8백 54종의 식물이 자라는 곰배령 일대에서 자라나고 있다.그야말로 나무, 야생화 등 산림자원의 보물산이니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사전에 익혀놓은 몇 종류의 야생화 이름들, 동자꽃, 구릿대, 산꿩의 다리, 노루오줌, 까치 수염 등 재미있는 이름의 야생화를 보면서 천천히 마지막 계단을 타고서 곰배령 정상에 도착했다. 축구장보다 더 넓은 평원이 여름하늘 아래 펼쳐지면서 야생화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터리풀`은 하얀색에 분홍빛이 감싸고 있는 모양인데, 비슷하지만 붉은 색채가 더 선명한 `지리터리풀`도 있다. `산꿩의 다리`는 꽃줄기가 마치 꿩다리 같이 가늘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고,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도 분홍빛으로 곱게 피어나 있다.야생화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산들을 바라보니 산이 많은 강원도 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 첩첩산중이고, 겹겹이 산맥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올랐던 설악산 대청봉이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당시의 힘든 기억과 좋은 추억이 함께 떠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어느 곳이든 정상의 경관들은 일품인데, 곰배령은 더욱 그렇다. 정상에 서서 보면 `곰배령` 이름 그대로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형상의 능선들이 한눈에 보이는데, 오늘따라 구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이곳 전체는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산행길 초입부터 기분이 그리 좋았지. 아니 그 이전부터지 드림 산악회에서 주말 산행지를 곰배령이라 공지하고부터 내겐 설렘으로 다가왔지./ 다녀온 산객들이 동자꽃이며 구릿대, 초롱꽃이 무더기 되어 피어나는 여름날의 곰배령은 환상이라 말했지. 꽃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내사 시간가는 줄 몰랐지` (자작시 『곰배령, 꽃물결』 전문)천상의 화원이라 하는 곰배령 정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우리일행들이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에 오후 3시 5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늦어도 오후 2시에는 하산해야하니 여기 아름다운 들꽃정원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도 고작 1시간 정도니 필자는 야생화 단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천혜의 경관 속에서 풋풋하게 다가서는 자연의 속살을 오랫동안 그려본다.이제 하산할 시간인데, 새로 난 하산길 보다는 올라왔던 길로 내려서는 원대복귀할 계획이다. 점봉산 곰배령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점봉산이 나타난다.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다. 화려한 산세로 이름을 날리는 설악산에 비해 점봉산은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이라는 찬사를 받는 산으로 산 형세가 수수하다.이번 산행은 곰배령까지 오르는 코스니까 점봉산에는 가지 못하는 것을 다소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영화처럼 펼쳐지는 곰배령 정상의 멋진 풍경을 마음에 가득 담으며 발길을 옮긴다.`산행길에서 만나는/ 원시 계곡은 한 폭의 그림,/ 흐르는 물소리와/ 일렁이는 바람소리로/ 한결 더 시원하니/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숲은/ 신기함이 가득한 꿈 밭.// 널찍한 평원 위에/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 아름다운 들꽃 정원/ 이곳을 두고 다들/ `천상의 화원`이라 한다./ 곰배령에 오르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자작시, 『곰배령 풍경』 전문)하산하면서 만나는 야생화에 눈길을 주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다. 그것은 필자가 서두에서 언급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란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알프스의 평원,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난 곳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노래 부르던 그 장면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세계 산 가운데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위스의 알프스, 그 평원에서 전개되는 영화 속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산만큼 천혜의 자연 속, 넓디넓은 평원으로 이어진 곰배령에서도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피어나 있으니 곰배령에서 알프스 산을 연상해볼만하다. 그곳을 찾아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며 즐거워했던 산행객 일행들에게는 잠시나마 머물렀던 곰배령에서의 시간은 개개인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됐다는 느낌은 버릴 수 없었으리라. 흐린 날이었지만 바람 불어 계곡가 나뭇잎들이 흔들림의 환호를 받으며 `천상의 화원` 아름다운 고개마루를 오르내리던 때.천혜의 원시림 숲을 거닐고 또 정상에서 만났던 야생화들의 천국, 그 여름날의 행복했던 순간이 가슴에 격동으로 아로새겨진 곰배령의 멋진 여행이었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28

교정 어디든 뿌리깊은 전통과 학풍 물씬

지난 6월 중순 2개월간 유럽지역 자유투어를 위해 인천공항을 떠났다. 우리 부부와 딸 내외, 그의 초등학생 두 아들을 포함해 가족 총 6명이 함께 이동했다. 그에 따른 짐가방도 6~7개가 되니 큰 짐이었다. 영국, 스코트랜드와 아이스랜드를 거쳐 동·서유럽권과 스페인, 포르투칼 그리고 크로아티아등이 주요 여행 대상 지역이었다. 마침 국내 메르스 발병으로 인해 유럽국가의 입국절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린 떠났고 이튿날 영국 히드로 공항은 한국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영화 `해리포터` 촬영지엔관람객들로 인산인해레드클리프 카메라 도서관역시 인기촬영지로 유명세◇ 옥스포드의 도시풍경옥스포드는 시가지가 온통 대학건물로 형성된 학생들의 도시다. 인구 25만 정도의 중세풍 도시모습에서 명문사학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학구문화를 직감할 수 있었다. 이곳 학생들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배낭여행 학생들의 자전거무리,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길을 메웠다. 낭만적인 삶과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이 도시는 벅찬 생동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영어권 대학 중 세계 최고의 역사를 가진 옥스퍼드 대학은 1096년쯤부터 교육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38여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돼있다. 많은 영국 수상과 국내외의 큰 정치가 그리고 여러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어디든 교정에 들어서기만 하면 전통과 유서, 고풍과 고요, 학풍과 질서가 몸에 와 닿았다. ◇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이 대학은 영국수상 수 십명과 아인슈타인이 수학한 곳으로 옥스포드 대학 중 가장 이름 있는 칼리지이다. 더욱 최근 헤리포터와 황금나침판 등 인기영화의 촬영지로 소문 나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일부는 교회로 이용되고 중세학교 성벽과 고목숲, 잔디밭으로 이어지는 정원과 산책길은 아름답고 청결하고 고풍스러워 아이들과 함께 많은 가족들이 쉬어갔다.◇ 옥스포드대 도서관이 대학 도서관 중 맏형이 `보드리언 도서관`이다.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수백만 권의 장서가 소장돼 있으며 2천500여명의 열람인을 수용한다고 한다.매주 수 천류의 서적 및 자료가 입관된다고 하니 `없는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릴 만하다. 원형 도서관인 `레드 클리프 카메라` 건물은 둥근 돔 형태로 생겼으며 대학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및 촬영 명소다.외부에서 보면 3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2층으로 건축돼 있고 위 두 도서관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형(兄)네 건물이 좁아 옆에 동생 도서관을 지었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는 동생 쪽이 월등하다. 수많은 석학들이 거쳐 간 옥스퍼드대 도서관은 많은 양서(良書)들의 보고(寶庫)요, 그리고 학생들의 학구요람으로 자리하면서 앞으로도 인재양성과 세계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옥스포드의 맛자랑 벤스 쿠키벤스쿠키는 서울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원조(1호점)가 이곳에 있다.세로로 세워진 간판인 `커버트 마켇(covered market)`을 보고 들어가면 몇 코너를 돌아 벤스쿠키와 무무스 밀크셰이크 가게가 나온다. 근처에 가면 냄새뿐만 아니라 빨간색 가게라 쉽게 찾을 수 있다.1983년부터 과자제조를 시작한 이 가게는 동물, 책, 집등 갖가지 모형의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젖소마크의 무무스 밀크셰이크도 만드는데 맛이 좋고 특이해 세계적인 명문 과자점으로 명성이 나있다.손자 녀석을 위해 이곳을 찾아왔지만 이를 살려는 사람과 구경꾼들로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8-27

비빔밥과 주꾸미의 `辛`나는 만남

간장이나 초장 등에 찍어먹는 생선회와 마찬가지로 주꾸미 역시 재료보다 소스가 그 맛을 좌우한다. 주꾸미를 떠올리면 담백하거나 고소한 본연의 맛보다는 `매콤하다`, `달콤하다`처럼 버무린 양념 맛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그 중에서도 최근 매운맛을 더한 주꾸미가 요식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어떤 매운 맛을 입힌 주꾸미냐에 따라 부쩍 늘어난 주꾸미 식당들 사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입맛대로 매운맛을 조절 가능한 남구 오천읍의 `해담쭈꾸미`는 지역 내 위치한 주꾸미 프랜차이즈 체인점과는 달리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수를 뒀다. 건강한 조리법으로 불맛을 더한 주꾸미가 바로 이 집만의 강점이다. 덕분에 주꾸미의 제철은 봄이지만 이곳은 사시사철 언제나 주꾸미비빔밥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입맛 없을 때에는 이 집 주꾸미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겉으로 봐선 일반 주꾸미 식당들과 다른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큰 대접에 밥 한 공기 넣고 콩나물무침과 무채무침, 상추 등 각종 야채를 담은 뒤 마지막으로 빨간 양념에 버무린 주꾸미로 그릇을 채워 비벼 먹는다.완성된 주꾸미비빔밥을 한 숟갈 먹어보면 그제야 이곳이 맛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주꾸미볶음에서 풍기는 숯불향이 코끝 가득 전해지면서 비빔밥의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 집은 양념에 버무린 주꾸미를 익힌 뒤 조리 마지막 단계에서 센불을 가해 불맛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주꾸미볶음의 자극적인 매운맛을 꺼리던 이들도 숯불향 머금은 주꾸미가 전하는 신(辛)나는 맛에 새삼 눈을 뜰 정도다. 불맛에 놀란 위장을 달래주는 달걀찜은 푸딩처럼 몽글몽글하게 맺혀 있어 그릇을 이리저리 뒤집어 봐도 좀처럼 미동조차 않아 수저로 직접 떠먹어보기 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다. 새콤달콤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오이냉국 역시 주꾸미비빔밥 옆을 든든하게 지키며 불난 입속을 시원하게 다독인다. 언제부턴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주꾸미식당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새우튀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쫄깃한 주꾸미와 바삭한 튀김은 소리부터 다르지만 식감의 재미를 더한다.특히 이곳 테이블은 친구나 연인보다 주로 가족들로 채워진다. 주꾸미의 효능이 이미 알려진 만큼 노부모와 함께 온 이들에겐 주꾸미와 함께 삼겹살, 야채 등을 철판 위에 얹어 한데 볶아 먹는 철판주꾸미도 별미다.주부 조모(39·남구 문덕)씨는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데 이곳은 인위적인 화학재료를 사용한 자극적인 매운 맛이 아닌 건강한 불맛이 매력적이다. 알싸한 매운 맛이 더욱 구미를 당겨 입맛 없다던 친정엄마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8-25

심산유곡과 아름다운 계곡의 정취 함께 품어 안은 곳

안강평야를 관통하는 가장 큰 형산강 지류는 기계천이다. 하지만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산지에서 발원해 형산강과 합류하는 두 개의 하천이 있으니 칠평천(七坪川)과 옥산천(玉山川)이다. 물론 자잘한 세류들이 있지만 이 두 개의 천이 가장 크고 많은 이야기들과 유적들을 품고 있다. 안강평야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산들은 평야를 감싸고 멀리 물러나 있다. 형산강 유역에 형성된 들판 중에서 가장 큰 평야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 눈에도 시원한 풍광이 이 일대의 곡창지대로 불릴만 하다고 하겠다. 경주시 현곡면 래태리의 금곡산에서 발원한 칠평천은 화산곡지와 하곡지 두 개의 큰 저수지를 형성한 후 28번 국도를 따라 흘러 안강읍을 안고서 흐른다.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흘러온 형산강과 합류하여 크게 휘돌아 나간다. 강은 지세와 산세를 따라 형성되고 흘러 간다. 칠평천 발원 금곡산엔 신라고승 원광법사 수도지 금곡사가 오롯이 회재 이언적 선생 자취 온전히 간직한 옥산서원·독락당도 만나□ 하천의 유래가 주는 유용한 정보들칠평천의 유래는 옥산천과의 관계를 먼저 살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대동지지(大東地志)』에 현재의 형산강이 옥산천을 합류시켜 동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때의 옥산천은 현재의 옥산천이 아니라 칠평천 전체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그 표기에 있어서 두 하천이 옥산천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표기된 이유에는 영남학파의 거두였던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을 모신 옥산서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옥산천은 일제시대에 칠평천의 지류인 현재의 옥산천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채택되었다.한편 칠평천의 유래는 하천 부근에 칠평마을이 있어 그 지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일명 한천(寒川)이라고도 한다. 옛날 큰 홍수가 나서 안강 전역이 침수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칠평 정도의 땅이 물에 잠기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의 땅모양이 칠자형(七字形)이었다고 하여 그 넓이와 모양을 따서 칠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칠평천과 옥산천의 유래에서 옛날 이 일대의 지형과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보들을 이미 얻을 수 있다고 하겠다.28번 국도를 따라 영천쪽으로 진행하다보면 안강읍내를 벗어나서 왼쪽으로 큰 저수지 하나를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하곡지, 일명 딱실못이다. 하곡지는 하곡리에 위치한 못이라하여 지명에서 가져 온 것이고, 딱실은 인근의 두류2리 일대에서 닥나무로 종이를 많이 만들었다고 하여 닥나무 계곡, 즉 딱실이 되었다고 한다. □ 산길 끝에서 만나는 원광법사의 자취하곡지를 끼고 두류리로 들어서면 멀리 정면에 보이는 산이 바로 칠평천의 발원이 금곡산이다. 길 초입에 두류공단을 지나 두류리 마지막 동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산기슭에 아담하게 파묻힌 저수지가 하나 나오는데 바로 화산곡지다. 이곳에서부터 비포장도로를 따라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끊기고 절이 하나 나오는데 삼국유사의 현장이며 화랑의 세속오계의 가르침을 주신 신라의 고승 원광법사와 연관된 금곡사(金谷寺)다.10여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길도 변변치 않고 인적이 거의 없는 산길을 따라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 산길이 차 한 대가 쉽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혀 졌을 뿐 심산유곡의 첩첩산중을 가고 있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삼국유사에는 원광법사가 30세에 `안강 삼기산(三岐山) 금곡사(金谷寺)에 들어가 수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금곡산의 원래 지명은 삼기산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절 이름을 따서 금곡산이라 불렀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 때 금곡사를 건립한 것으로 나오며 당시 원광법사의 부도탑이 있었다고 전한다.이 탑의 근거에 대한 여러 이설이 있으나 삼국유사에서는 이곳에 원광법사의 부도탑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으니 원광법사의 자취가 서려있는 곳은 분명하리라. □ 유학의 거두, 자연과 합일된 건축에 깃들다옥산천은 온전히 회재 이언적의 자취와 함께 하는 곳이다. 그 지명의 유래는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창건된 옥산서원과 관련이 있다. 옥산서원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는 선생이 만년에 관직을 그만두고 옥산천 시냇가에 자리를 잡고 거주처로 안채를 짓고 개울에 면하여 있던 사랑채 독락당(獨樂堂)과 정자 계정(溪亭)이 있으니 자연을 벗삼으며 약 6년간 성리학 연구에만 전념하였던 곳이다. 이러한 연유로 회재가 세상을 떠난 후 독락당에서 가까운 곳에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옥산서원이 창건되었다.선조 6년인 1573년 창건된 옥산서원은 이듬해인 1574년 `옥산(玉山)`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흥선대원군이 전국 47곳의 서원을 제외한 나머지 서원을 철폐할 때에 훼철되지 않은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에 들를 때면 반드시 보고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강당 사면에 걸린 편액들이다. 먼저 강당 전면에 걸린 `옥산서원` 편액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글씨이고, 강당 대청 전면에 있는 `옥산서원` 편액은 창건 당시 편액으로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의 글씨이며, `무변루`와 `구인당`의 편액은 석봉(石峯) 한호(韓濩)의 글씨이다. 이 세 개의 편액으로도 옥산서원의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다. 조선시대 3대 명필 중에서 두 명의 편액이 강당에 나란히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회재 이언적 선생의 유명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옥산서원에서 좀 더 올라간 곳에 위치한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이 정치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지은 집의 당호로 한옥과 자연의 어우러짐, 그리고 그 합일의 궁극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특히 계정은 하천에 놓인 자연암반 위에 가느다란 기둥을 세워 날렵한 모습으로 지은 것이다. 이곳의 풍광과 정취가 얼마나 수려하였으면 광해군때 노계 박인로가 독락당을 찾았을 때 회재를 그리며 이곳의 정경을 노래한 가사를 지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기도 한다.▲ 김규형 사진작가여기까지만으로도 풍성함이 있겠지만 독락당까지 갔다면 꼭 들렸다가 나올 곳이 인근에 있다. 바로 국보 제40호 `정혜사지십삼층석탑`이다. 정혜사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하는 것이 없으나 신라 선덕왕 원년인 780년 중국 당나라의 백우경이 신라에 망명와 이곳에 머무르면서 집을 지었는데 후에 이를 고쳐 절로 삼고 이름을 정혜사라 하였다는 기록이 동경통지(東京通志)』에 남아 있다.우리나라 탑들 중에서 10층 이상의 다층탑은 매우 드물다.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 남아 있는 13층 석탑을 제외한다면 정혜사석탑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 절의 창건이 중국인과 연관이 있고 10층 이상의 다층탑은 중국적인 탑이니 전혀 무관치 않다고 하겠다. 지금은 폐사지에 석탑만이 우뚝 쏟아 있지만 그 옛날 절의 모습을 그리며 석탑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도 의미있는 답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도심 근교에서 고즈넉한 계곡의 정취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심산유곡의 한나절에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칠평천과 옥산천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기도 하다.노계 박인로의 노계집 권3에 실린 `독락당(獨樂堂)`의 현역자옥산 명승지에 독락당이 소쇄하단 소릴들은 지 오래건만이 몸은 무장으로서 해변을 지키는 일이 몹시 급하여일편단심에 충의를 떨치느라금쟁 철마로 여가가 없이 분주하다가마음 속 사모하는 마음이 늙을수록 더욱 깊어죽장망혜로 오늘에야 찾아왔으니봉우리들은 수려하여 무이산이 되었고흐르는 물은 빙빙 돌아 후이제가 되었도다. 생략진실로 이 가르침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뜻을 정성스럽게 마음을 바르게 하여 넓게 닦으면말은 참답고 행동은 독실하여 사람마다 어질게 되리라선생께서 남긴 교화 지극하니 어떠한가아, 후생들아! 더욱 추앙하여천추 만년에 태산북두처럼 바르게 살아높은 하늘과 두터운 땅도 다할 때가 있거니와독락당의 맑은 풍모는 끝이 없을까 하노라

2015-08-24

괴산 칠보산

칠보산(七寶山)은 내 그리움의 상징이다. 동해바다 가까이에 우뚝 솟아난 영덕 칠보산은 백석리 앞 포구나 인근의 해수욕장과 함께 나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 산행을 하는 곳이 칠보산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고향에 있는 영덕 칠보산이 아니라 충청도 땅 괴산에 있는 산으로 이름이 같다. 이곳 산도 고향의 산에 있다는 일곱가지 보물과 마찬가지로 보물이 있었으니 칠보산이라 불렀을 것이 아니겠는가? 영덕의 칠보산에는 옛날, 고려 중기 때 중국사람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샘물을 마셨는데, 맛이 특이한 것을 알고서 “샘물 맛이 보통 물맛과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귀한 물건을 찾아보니 돌옷, 산삼, 더덕,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 가지가 나와 그 후에 칠보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하는데, 필자가 이 내용을 지난해 여름, 칠보산 등산을 마치고 `솔 향기 푸르름 안고 동해바다를 그리워하다`는 부제로 경북매일신문에 영덕 칠보산 산행기(2014.9.12.자) 게재한바 있다.속리산 국립공원내 동서남북으로 명산 둘러싸여불교 법화경 일곱개 보물품은 전설에서 이름유래암릉·소나무 숲길 풍경 조화로워 한폭 동양화 연상괴산의 칠보산의 비밀은 무엇보다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암릉에 있다. 또한 이 산은 불교의 무량수경이나 법화경에 나오는 일곱가지 보배인 금, 은, 파리, 마노, 기거, 유리, 산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서울과 수도권 또는 호남과 영남에서 충청도에 있는 괴산 칠보산 등산을 많이 가는 편이지만 대구나 포항 등 지역에서도 쉽게 갈 수 있으니 산행 초보자나 아니면 가족끼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만약 대구, 구미 방향에서 괴산 칠보산을 간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연풍IC로 내려 왼쪽 괴산 방면으로 34번 도로를 타고 괴산 방면으로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와 지방도 517번 도로를 이용하면 쌍곡계곡과 소금강이 펼쳐지는 절경을 보며 등산로 들머리인 떡바위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이 길은 찾기가 쉽다.칠보산 등산코스는 떡바위를 출발해서 청석재를 지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살구나무골로 해서 쌍곡폭포를 보고 등산 날머리가 있는 쌍곡휴게소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거리는 총 8km이며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다.계곡이 있어 여름등산지로 인기가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쌍곡구곡(雙谷九曲)으로 소문이 나 있기도 하다. 쌍곡구곡은 외쌍곡에서 남쪽 제수리치로 이어지는 약 12km에 이르는 협곡 안에 고만고만한 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절경지대 아홉 곳을 말하는데, 칠보산에 오르다보면 몇 군데 절경을 만나게 된다. 제3곡이 출발지에 있는 떡바위다. 바위가 생긴 모양이 마치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 근처에 모여 살면 먹을 것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들이 근처에 모여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말처럼 지금도 이 바위 근처에 민박집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제4곡 문수암도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문수계곡에 있고, 제5곡 쌍벽은 떡바위에서 상류쪽으로 약 400m 거리에 있으며, 계곡 양쪽으로 단애를 이룬 약 10m 높이 절벽이 5m 폭을 이룬 사이로 계류가 흐르는 비경지대다.또한 제6곡 용소는 쌍벽에서 상류로 약 100m 거리에 있는 연못으로 옛날에 용이 승천하였으며 너무 깊어 명주실 한 꾸러미를 다 풀어 넣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제7곡 쌍곡폭포는 절말에서 살구나무골 안쪽 약 700m 거리에 있다. 그러니 등산을 하면서 구곡 가운데 다섯 개 명소는 볼 수 있거나 주변에 있는 것이다.출발해서 다리를 건너고 계곡을 지나 등로에 올랐는데, 소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솔숲을 걷다가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서니 눈앞으로 전망이 탁 터지며 여름의 푸른 산들이 나타난다. 녹음이 짙은 푸른 산과 하늘, 이날따라 구름도 많이 끼어 있어 자연이 잘 어울린 풍경이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다.이어지는 산길을 걷고 두 번째 계단길을 오르니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가 청석재다. 여기까지 오는데 산세가 별로 험하지 않다보니 여름등산이라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쉽게 왔다. 바로 앞에 칠보산 정상이 보이는데, 거리로 치자면 600m 정도 거리다.산행하면서 등산팀들의 사투리나 억양,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느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인지를 알 수 잇는데, 이곳이 충청도 지역이라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칠보산 정상에 도착했다.항상 그렇지만 사람들 속에 묻려 정상 부근에서 주변을 살펴보고서, 정상표지석이나 특별히 사진 소재가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때로는 북적거리는 모습도 좋지만 작품 사진을 찍을 때는 등산객들이 사진을 다 찍고 자리를 비워줄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한다.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옛날 지도인 조선시대의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에서도 괴산에 칠보산이 그려져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현재와 같은 지명으로 표기돼 있으며, 괴산군에서도 손꼽은 명산에 속한다.필자는 정상에서 멀리 산들을 조망해본다. 북으로는 멀리 박달산이 보이고, 동으로는 시루봉과 악휘봉이 마주 보인다.악휘봉 오른쪽으로는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길게 장막을 치고 있는 듯 이어지고, 백두대간 너머 멀리로는 필자가 올랐던 희양산도 아련하게 보인다. 남으로는 대야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는 문장대 등 속리산 산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가뭇가뭇하고, 하산할 서쪽 방향을 보니 산 밑으로 쌍곡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다.동서남북으로 많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니 여기서 보면 첩첩산중이다. 산을 사방으로 한번 보고서는 소나무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곳 산은 여름산이지만 주변 산들과 잘 어울리면서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속에서 필자는 감탄한다.휴식을 마치고 필자는 정상에서 가파른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또 바위에 걸린 밧줄을 잡고 하산한다. 특히 암릉에서 내려설 때에는 앞뒤를 살펴보면서 조심해야하는데, 오랜 등산에서 몸에 배어 있지만 항상 마음에 새기고 유념을 한다. 안전이 제일이 아니겠는가.급경사의 철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안전한 하산길에 접어들어 10여분 걸어오니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다가가 보니 거북바위다. 거북이가 큰 몸통인 바위를 지고서 기어오르는 듯 머리를 위로 향한 모습이다.다시 길을 걸어가며 수직바위 아랫길을 따라 내려선다. 등산로 윗길이 큰 바위에 막혀있는데, 한 면이 거의 수직절벽이다. 수직절벽 밑 길을 걸으면서 등산전문잡지에서 나오는 암벽타기 전문산악인 클라이밍동호회에서 수직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것은 고난도 기술이다.칠보산 정상에 내려서서 바윗길과 능선 길을 타고 700m 정도 걸어오니 활목고개다. 활목에서는 네 방향의 길이 나타나는데, 동쪽으로는 시루봉, 서쪽으로는 칠보산, 남쪽으로는 절말 그리고 북쪽 방향은 각연사이다.일행은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 절말로 해서 쌍곡계곡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활목고개를 지나고 보니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고 계곡 밑길을 따라 가서 삼거리를 지나 6분쯤 내려서니 여러 계곡에서 물이 합쳐지는 합수점이 나온다.합수점에서 남쪽 계곡길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살구나무골이고, 서쪽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계곡과 함께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속 가다보니 폭포들이 하나들 이어지는데 계곡 밑으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 여기서 종점인 쌍곡휴게소까지는 50분 거리이니 편한 마음에 배낭을 모두 벗어놓고 그야말로 자연속의 자연인이 되어 풍경을 즐겨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어느 산이 다 그렇지만/ 괴산의 칠보산은/ 솔향기 그윽이 배어난다./ 계곡 길을 타고 올라/정상에 서보면/ 멀리 가까이에 산들은/ 한 폭의 그림 같구나.// 고향 산 이름과 같아/ 마음 편안하게 이끌리는/ 이곳, 산길이 아기자기해/ 산행 즐기기가 멋진데,/ 귓전에 울려오는 / 계곡물 소리가 청아하니/ 더욱 마음이 흐뭇하구나.` (자작시, `괴산 칠보산에서`전문)쌍곡계곡에서 잠시 쉬고서 쌍곡폭포를 보고서 휴게소로 빠져 나와 여름하루의 산행을 마쳤지만 아직도 선명한 기억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서 회상하는 칠보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소나무 숲길은 암릉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 의 동양화를 본 듯한데, 칠보산은 산 높이가 적당하면서 등·하산시에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조차 낭낭하니 여름산행으로서는 일품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21

“일·학습 병행제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 최적의 대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4대개혁 중 노동 및 교육개혁 관련)에서도 소개된 청년실업 해결책 `일학습병행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현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일학습병행제가 청년일자리 문제의 근본을 파고들 대안으로 소개했다.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 이원화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쉽게 말해 기업에 취업한 다음 교육훈련을 받는 제도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천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이 제도에 편성된다.일학습병행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원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기보다 우선 기업에 취업해 1~4년간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서 해당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기업과 연계된 대학을 통해 실질적인 이론교육도 병행되는데다 학습근로자를 마치면 국가자격증도 발급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와 급여 등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이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취업한 학습근로자와 해당 기업에 각종 수당을 지원한다. 이미 시행된 인턴제와는 맥락을 달리하는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가 취업한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접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외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제 즉 4년간 기업에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일선 대학 붕괴 등의 염려로 교육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이다.이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창용 경북지사장을 만나 다양한 해법을 들어봤다.일·학습병행제는 일하면서 배우는 새로운 교육훈련 패러다임스펙쌓기 따른 시간낭비 없애고 기업은 재훈련 비용부담 줄여도입 기업에 보조금 지원… 전국 1천900개 기업 참가 큰 호응-고용통계에 따르면 요즘 청년실업률이 10%선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 `99년 IMF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은 과도한 대학진학률과 스펙쌓기, 그리고 산업현장과 학교 간 인력수급 미스매치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데 바로 학력중심의 스펙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취업장벽을 안겨준 셈이다.현행 직업교육은 실무경험이 부족한 교수진에 의해 현장과 괴리된 이론중심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막대한 재교육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제는 기존 교과중심의 교육훈련제도를 현장실무중심, 능력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을 높은 대학 진학률과 스펙문화, 그리고 산업현장과 괴리된 학교교육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를 타개할 방안이 있나.△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 일학습병행제를 기업현장에 도입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은 도제제도에서부터 이어온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제도를 통해 일과 학습이 긴밀히 연계돼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독일 등 선진국과 달리 현장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관행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몰입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도록 하고 기업은 재훈련에 투입되는 비용부담 없이 필요한 인재를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다.일학습병행제가 고용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 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실업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일학습병행제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일학습병행제는 한마디로 취업부터 먼저하고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훈련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현장훈련교사가 주로 기업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증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제도이다.일학습병행제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성`이다. 일하면서 학습할 수 있고 학습이 일과 연계된다. 교육훈련내용, 교과운영방법 등을 기업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며 정부가 정한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체계적인 교육훈련프로그램 없이 진행되는 현장실습이나 청년인턴제와는 구별된다.-어떻게 운영되나.△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참여 신청을 하면 관련분야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서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사업주는 당해기업에 맞는 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지원받아 학습근로자를 선발하고 채용된 근로자가 유능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면 된다.학습근로자는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목표 달성 여부를 일정 기준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게 되고 일반근로자로 전환될 수 있다.-기업과 학습근로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나.△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현장교사 수당, 프로그램 개발비, 훈련비용 등 일체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통상 프로그램 교재개발·제작비 1천200만원, 기업현장교사수당 1천600만원, 행정담당자 수당 300만원, 학습근로자 훈련비 등을 실비수준으로 지원하고 학습근로자에게는 매월 훈련수당 40만원이 지원된다.-사업성과는.△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산업현장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사전 홍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시행 1년 만에 전국적으로 1천9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금년도 사업목표는 5천200개 기업이며 7월말 현재 2천906개의 기업에서 5천645명의 학습근로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 중에 있고 그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17년까지 약 1만여 개의 기업에서 7만 명 정도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 경북지역에서는 현재까지 188개 기업이 선정돼 58개 기업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63명의 학습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이 사업의 성과는 결국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구직기간 장기화로 인한 청년들의 결혼포기, 저출산,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해소되는 것이다.-지역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향후 계획은.△이제 일학습병행제가 관주도가 아닌 시장 기능에 의해 자발적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제도운영 측면에서 현장중심 시장기능을 왜곡하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북지사는 외부전문가와 기업의 현장훈련교사를 활용한 `기업전담제`를 실시하고 시장기능을 통해 사업이 확산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또 산업기반이 약한 경북북부지역 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지역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