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5주기 맞아 `박태준 평전-세계최고의 철강인` 완결판 출간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순교자적으로 희생하는 세대다.”
“포항공대는 천하위공의 국가백년대계고, 과학기술은 국부의 원천이다.”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 영남과 호남의 화합은 시대정신이다.”
-박태준 어록에서
2004년 평전 집필 이후 16년만에… 2004년~20011년까지 타계 직전 7년간 활동 증보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 성공 신화에서 정치입문·은퇴까지 생생히 담아
작가 이대환 “그는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
그 위업에 내재된 정신을 기억하고 무형의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2월 13일은 `세계 최고의 철강인`으로 불린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 5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때 그의 부음은 세대와 이념을 넘어선 범사회적 추모의 행렬을 이루게 했다. 한국 산업화의 성공을 이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철강 신화`를 이뤄낸 박태준. 1968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의 뜻에 따라 포스코를 포항에 건설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위대한 기업가`였다. 그럼에도 그는 집 한 채 남기지 않은 청렴의 리더였다. 박 회장은 중국 덩샤오핑이 “가장 수입하고 싶은 해외 인물”이라며 탐을 냈을 정도다.
포스코가 고 박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아 최근 그의 타계 직전 7년간의 활동을 추가한 개정증보판`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아시아)을 출간했다.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은 우리 시대와 후세가 길이 공유해야 할 공적 자산인 그의 무사심 일류국가주의와 무소유 대기업가정신을 파란만장한 20세기 한국사의 거울에 비춰보며 그 가치를 평가하고 그 의의를 되새긴다. 저자 이대환 소설가가 처음 집필을 시작한 후 16년 만에 박 회장의 서거 5주기를 맞아 장정을 완주했다.
이 평전은 지난 2004년 12월 박 회장의 희수(喜壽)를 맞아 첫 선을 보였다. 이 책은 박 회장의 젊은 시절 포항제철의 성공신화, 정치 입문과 은퇴까지의 신념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박 회장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역사와 이데올로기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이대환 작가가 쓴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이라는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 “외국에서 나오는 수작(秀作)의 전기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 “문장, 통찰, 감동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책이다” “실로 `나는 나라를 사랑했고, 나라에 나를 바쳤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인물의 평전이다” “`왜 오늘 다시 박태준인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던져주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의 대표적 평전문학이 됐다.
이번에 출간된 완결판은 평전이 출간된 뒤부터 박 회장이 타계할 때까지 7년동안의 활동과 어록을 새로 담고 일부 내용은 보완됐다.
`박태준 평전` 완결판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박태준의 마지막 계절`을 비롯해 2004년 여름부터 그의 타계까지 `황혼의 30여 계절`을 증보하고 기존 평전의 군데군데를 보완하면서 문장도 더 손질했다. 증보와 보완은 2004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박태준과 저자 이대환 작가의 대화, 저자의 주변인물에 대한 추가 인터뷰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또한 책머리에 놓은 작가의 에세이 `내 영혼에 남은 거장(巨匠) 박태준`에서는 주인공과 저자의 각별한 인연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부피는 기존 856쪽에서 1032쪽으로 불어났다.
1997년 초여름 박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어 그가 타계한 날까지 고인과 “숱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의 생애와 사상과 추억에 대한 온갖 대화”를 나눴던 저자 이대환 작가는 박 회장이 일으킨 기적의 정신을, 신화의 장면들을 또렷하게 보여준 뒤 박 회장과의 `기나긴 대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작가로서 내가 지켜본 박태준의 최고 매력은 지장, 덕장, 용장의 리더십을 두루 갖춘 그의 탁월한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꼽듯 나도 흔쾌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최고 매력으로 꼽진 않는다. 내 시선이 포착한 박태준의 최고 매력은 `정신적 가치`를 가치의 최상에 두는 삶의 태도였다.”
이 작가는 또 “포항제철 설립과 발전의 역사는 국가정책 결정자, 기업 경영자,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중요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청암 박태준은 거대한 짐을 짊어지고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 그러나 공적의 크기로만 기억하는 것은 참다운 의미가 없다. 박태준의 위업에 내재된 정신을 기억하고 무형의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