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만드는 김장체험 큰 인기
고추·배추 등 농가홍보 효과도
더 이상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인 김치.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져서는 안 될 김치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축제가 있어 화제다.
최근 영양에게 개최된 `2016 빛깔찬 영양김장축제`에 4만여 명의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이 찾아 한국의 맛에 흠뻑 빠졌다. 이번 축제는 주민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 속에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2016 빛깔찬 영양김장축제`는 배추김치만의 단조로움을 보완하고자 영양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엄숙)에서 준비한 다양한 김치(고들빼기, 무말랭이, 깻잎김치, 파김치) 및 장아찌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방문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영양군의 대표 특산물인 영양고추를 홍보하기 위해 영양토종고추(수비초), 다복고추로 만든 김치를 내놓아 시식회 등에서 영양고춧가루와 영양김치의 우수성을 알렸고, 매콤한 영양만의 김치를 통해 체험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는 개막 첫날 5천여 명을 시작으로 관광객 4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김장체험을 했고, 이는 현장김치 구매로 이어져 2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올해 행사에는 관내 배추작목반, 절임배추 작목반의 참여로 지역고랭지 채소농가도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도 적지 않게 올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김장축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것은 `김치담그기 체험행사`였다. 1인당 1만원의 저렴한 체험비로 관광객들과 함께한 이 프로그램은 실질적으로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준 행사로 유치원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에는 수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어린이들과 중앙초등학교 학생, 영양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들이 함께 김장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에 대해 공부하고, 김장체험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김장 체험학습에 참여한 중앙초등학교 5학년 한 학생은 “평소 집과 학교에서 즐겨먹는 김치에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이 신기했으며, 어머니와 같이 양념을 직접 바르고 김장을 해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9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한류스타 이상윤 씨가 함께한 김장체험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중국인 관광객 400여명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김장체험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영양군을 방문한 대규모 중국관광객에게 영양군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세계 속의 한국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하는 기회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거리도 제공했다.
주민화합을 위해 준비한 `읍·면의 날` 행사도 주목받았다. 수비면을 시작으로 일월면까지 6개 읍·면이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봉사단체 회원과 축제 참여자들이 김장담그기 체험행사 후 직접 만든 김장김치를 “지역 소외계층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관내 봉사단체에 전달해 추운 겨울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조성의 장이 되었다.
지난 2013년부터 새로 마련된 `빛깔찬 영양김장축제`는 토종고추인 수비초, 칠성초의 복원과 영양지역에서만 재배되는 다복고추의 품질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축제와 관련해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고추를 바탕으로 한 영양김치의 산업화, 명품화, 차별화를 통해 지역농민의 소득향상과 생산동기를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평가보고회 등을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빛깔찬 영양김장축제를 영양군 겨울 대표축제로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권 군수는 “영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품질을 인정받는 양념과 맛있는 영양배추가 어울린 환상의 영양김치를 꼭 기억해 두셨다가 내년에도 축제에 많이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로 정리한`빛깔찬 영양김장축제`- 올해 빛깔찬 영양김장축제가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김치담그기 체험행사`를 강화하고 가족단위 체험장을 신설했다. 이는 가족과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판매되는 절임배추와 양념을 이용해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영양김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빛깔찬 영양김장축제`에 사용되는 고춧가루는 위생처리된 영양고춧가루를 100% 사용해 맛뿐만 아니라 위생과 안전성 면에서도 최고를 자부한다. 영양지역의 토양은 식양토로 고추 재배에 알맞고, 산간고랭지의 지리적 환경도 영양고추의 우수성에 기여하고 있다. 축제에 사용되는 배추 또한 산간고랭지에서 재배돼 영양가와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다.
-빛깔찬 영양김장축제의 기대효과는?기존의 산나물, 고추뿐만 아니라 영양 고랭지 채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의 품질과 명성을 자랑하는 `영양고추`와 `고랭지배추`를 주재료로 한 건강 발효식품 영양김치로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다.
-향후 축제의 추진방향은?영양의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고객의 입맛에 맞춘 김치를 개발하고, 엄선된 재료선택과 관리를 통해 영양만의 맛을 낼 수 있는 김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주관하고 행정기관에서는 뒷받침하는 민간주도형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