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이상기후 등으로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농작물에 따라 풍흉이 엇갈렸던 한해였다. 농업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도 FTA를 비롯해 국내산 쌀값 하락과 수입농산물의 잠식 등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무척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우리 농업을 지켜가고 보다 나은 미래농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는 전국 으뜸 농업도시답게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경북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상주농업의 현실과 비전을 짚어보고자 한다.
市 단위 농업종사 비율 전국 상위권
수출시장 확대로 농업소득 증대 박차
미래 생명산업·6차 산업화에
첨단 기술력 더한 진정한 농업도시 도약
▲ 경북 최대의 농업도시 상주
상주시는 전체 가구수 4만6천313호 중 농가수가 1만4천975호(32%)이며, 전체 인구수 10만2천374명 중 농업인구수는 3만5천311명(34%)에 달해 시 지역이지만 농업종사 비율이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
경지면적 또한 2만6천324ha(논 1만4천827ha·밭 1만1천497ha)에 달해 경북에서 제일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이 3만1천190t, 양봉 553t, 육계 313만2천수로 전국 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농산물 조수익은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고 있으며,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500여 호나 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상주시는 고소득 지역대표 전략품목으로 쌀, 포도, 배, 오이, 기능성 소득작물 등 5개 품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농특산물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국제화, 기후변화 등 환경여건에 대응하는 새소득 작물 육성, 수출시장 확대 등을 통해 농업소득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풍부한 농업인프라를 보유한 상주
상주시는 풍부한 농업인프라에 더해 고속도로 IC가 6개나 존재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50km 이내, 세종시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99km 이내에 있고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등 국내 주요 농업관련기관이 광역교통망으로 2시간이면 접근 가능하다.
상주시에는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를 비롯해 경상북도 산하연구기관인 상주감시험장, 잠사곤충사업장, 가축위생시험소 등이 있어 농업관련 연구기관끼리 시너지 효과를 내는대도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공성면 금계리에 있는 농협 티엠알 사료공장은 1일 300t의 섬유질배합사료를 생산해 연간 7만t의 고품질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복룡동 일원에는 4만7천167㎡ 부지의 삼백 농업.농촌 테마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농경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체험은 물론 자연친화적 휴식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잠·명주 관련제품을 전시하는 함창명주박물관과 상주 곶감유통센터, 농촌진흥청 소속의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 다양한 농산품이 생산되는 상주
상주시는 쌀, 배, 오이, 곶감, 양봉, 육계, 한우 등 경북도 내 1위 생산품목을 7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포도, 사과, 오미자, 누에와 명주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주쌀은 예로부터 삼백의 하나로서 토질이 좋아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며, 생산량 또한 경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주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쌀 수입 개방확대와 소비자 요구변화 등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PC 시설 현대화 등으로 미질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상주지역의 과수 생산량은 배 경북 1위를 비롯해 포도 3위, 사과 8위에 랭크돼 있다.
2004년 한·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사업 등을 통해 원예특작 농가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또 주요과수의 작목전환에 대비해 블루베리·아로니아 재배단지 조성, 체리·오미자, 청포도 단지조성 등 지역특화 대체작목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경북도 내 1위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최고 명품오이 생산기반조성을 위해 내재형하우스,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시설과 안전한 육묘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주는 말산업 육성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용운 말 특성화고와 경북대 말산업 연구원, 경북대 대동물 병원과 말 특수동물학과 개설, 경주마 생산목장 등 말산업 인프라 구축과 함께 승용마 육성센터건립, 에코힐링 호스파크, 상주와 구미승마장을 연결하는 낙동강 승마 트레킹로드 조성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주 곶감은 상주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연 56만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500억원의 인건비와 700억원의 각종 자재비 등이 발생되는 상주시민의 생명산업이다.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주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곶감유통센터를 건립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다.
▲ 앞서가는 귀농·귀촌의 중심지 상주
상주시는 다년간의 귀농귀촌 정책추진은 물론 국비지원 도시민농촌유치 지원사업(2010~2018) 추진을 통해 귀농귀촌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전국 2위)을 수상한 국비지원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은 올해 3주기 1년차에 접어들어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화합하는 마을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의 대표적 사례로는 공동체 창안학교, 청년귀농학교, 귀농귀촌 발전포럼운영 등이 있으며, 사업추진 성과에 따라 3주기 3년차(2018년)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2014년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와 2015년 `상주시 귀농귀촌 5개년 발전 연구용역`이 잘 대변하고 있다.
`2014년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는 지역 단위 최초의 사례로 통계청 주관 지역통계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 공모에서 창의성, 효과성, 파급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공히 농업 중심도시·물류 중심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래 생명산업과 6차산업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진 진정한 농업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