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중심에 선 구미공단
구미산업단지는 그동안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력산업이 변화해 왔다.
70, 80년대는 섬유·전자, 90년대 전자·가전, 2000년대 모바일·디스플레이로 10년 단위로 주력산업이 변화했다.
글 싣는 순서
① 구미경제 현 주소-공단 정말 위기?
② 구미공단-체질개선만이 살길이다③ 흔들리지 않는 구미 삼각벨트
④ 재도약을 위한 10대 프로젝트
광학·자동차부품 등968개사 13조원 유치
주력사업 다각화 결실
10년 단위로 주력산업이 바뀐 것은 구미의 주력산업이 IT와 전자 등의 산업으로 라이프 사이클(Life-Cycle)이 매우 짧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공단은 이러한 특정분야 산업에 편중되어 있다보니 대기업 중심의 단순 하청 구조로 운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의 작은 변화가 중소기업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미시는 구미공단의 업종 다각화라는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우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국방,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R&D 역량을 강화와 업종전환을 유도할 금오테크노밸리를 구 금오공대 부지 9만㎡에 조성해 대형국책사업을 유치했다.
금오테크노밸리는 모바일융합기술센터(1천33억원)와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와 기반구축(1천213억원), 3D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실용화 센터(309억원),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190억원),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용 핵심부품 요소기술개발(1천272억원) 등 4천억원 규모의 대형국책사업을 유치해 미래산업의 상용화를 지원하면서 중소기업의 업종전환을 도우고 있다.
대형국책사업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2011년 IT업체에서 의료기기분야로 전환한 업체수는 1개사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30개사로 급속하게 늘어났다.
또 지역 국방산업 기반과 국방벤처센터를 통한 국방관련 분야에는 24개사가 협약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자동차부품 산업이 가장 눈에 띈다.
구미시는 IT산업을 기반으로, 최첨단 자동차 전자부품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독일 자동차부품박람회와 독일통상협력사무소 등을 통해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개소한 독일통상협력사무소는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럽지역 바이어 찾기, 기업체 대 유럽 홍보, 독일 기업과의 기술협력, 지역기업 생산제품 현지 마케팅 등의 기업 지원으로 현재까지 33건의 통상협력 요구사항 중 25건을 해결했다.
또 세계 최고의 독립 엔지니어링 회사인 EDAG(Engineering Design AG)사와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폭스바겐사의 부품 공급자로 등록 및 제품 생산기술 향상, 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 지원 등을 내용으로 공동 프로젝트 추진 실무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구미에는 현재 200여개 사가 자동차부품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디피엠테크, 대경테크노, 세바 등 중견기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업체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006년부터 대형국책사업과 기업 유치로 지역중소기업의 업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구미시의 노력으로 그동안 광학,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탄소섬유, 이차전지 등에 총 968개사 13조원 유치로 주력사업 다각화를 이뤘다”면서 “앞으로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트렌트, 정부의 9대 전략 산업, 4대 기반산업정책과 연계한 중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