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새로운 중심 예천 (상)
웅도 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신도청시대가 개막했다.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2016년은 예천군에 있어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됐지만 경북도청사는 대구시의 한복판에 위치했다. 1990년대 후반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경북도민들은 도청사가 타자치단체에 위치하는 것에 대한 불합리성과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직원들이 경북도에 거주하지 않고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각종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지적하면서 도청이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리고 35년만인 지난 22일 경북도청은 예천·안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경북도청 소재지인 예천군은 경북의 3대 개발축의 하나로 급부상했다. 경북도의 중심지로 웅비하는 예천군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전략을 2회로 나눠 살펴본다. 신도시~예천읍 직통도로 하반기 완공
철도이설 부지에 먹거리타운 등 조성
제2농공단지 분양중… 3단지도 추진
□ 경북도청 이전의 주역, 이현준 군수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도청 이전을 도지사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도청이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에 착수했다. 현재 이현준 예천군수는 당시 경상북도의회 기획제정위원장으로 있었고 조례 제정작업을 주도했다. 이 군수는 17인의 도청 이전추진위원 중 한 사람으로 가장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여 도청 이전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의 경우 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서울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경북의 23개 시·군 중 12개 자치단체가 도청유치를 신청한 가운데 이현준 군수는 경북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있어서 도청유치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깊이 인식하고 유치 전략도 경상북도의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춰 성장을 주장하는 동남권 위원들과의 논쟁에서 명분의 우위를 점했다.
이현준 군수는 다른 신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전남 남악신도시, 충남 내포 신도시는 물론, 해외 선진 신도시를 수회 방문, 사례별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의 자연·환경적 요소, 전통·문화적 요소, 개발 발전축의 문제 등을 논리정연하게 피력했다.
당시 경북도청이 예천-안동지역으로 이전되는데 이 군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200쪽이 넘는 회의록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신도청 이전과 관련 TV토론에 연 6회나 참석해 토론을 벌이는 등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위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도청이전지가 결정되고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을 위한 도청이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당초 계획된 신도시의 규모를 타이전지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990만㎡ 규모로 확정 짓고 경북의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터전을 마련했다.
□ 대규모 공동주택건축, 50년 만에 인구 늘어나
도청신도시 1단계에는 총 8천2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신축될 예정으로 임대주택을 제외한 모든 아파트의 부지는 매각이 완료돼 2013년부터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489세대의 아파트가 이달말까지 입주하고 3월 2단지 798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천287세대가 입주를 완료한다. 내년 말까지 5천239세대의 아파트가 추가 입주될 예정이다.
올해까지 1천287세대의 입주가 완료되면 3천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고 1단계 아파트가 모두 입주되는 내년 말까지는 1만5천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천군의 인구는 1965년도 16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 50년 동안 매년 감소해 왔으나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제2의 예천 중흥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도시와 예천읍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을 1일 6회 이상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상수도는 안동 용산정수장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하수도 사용료, 쓰레기 처리비용 등은 신도시 내에서는 동일하게 징수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준다.
□ 도청신도시 직통도로 개설 및 주변 개발
예천군은 신도시와 예천읍 주민 간 소통의 장이 될 8.5㎞ 직통도로 건설을 하반기까지 완공해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예천읍 철도이설 주변 2만㎡의 부지에 중단기적으로 먹거리 타운 등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을 유치하고, 개심사지 오층석탑 공원화 사업과 한천 문화명소화 사업도 추진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왕신리·종산리 일원에는 도시민 교육농장과 도시근교형 체험농장을 조성해 신도시 주민들의 여가 생활을 가지도록 하고, 형호리 일원에는 군립 숲 어린이집 조성, 관광단지 조성, 전원주택단지 조성, 특화작물 생산 및 휴양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제2농공단지 분양 및 산업단지 조성
예천군은 또 35년 만에 보문면 신월리 일원에 제2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지난해말 완공하고 현재 분양을 하고 있다. 제2농공단지 조성 사업은 259억 원의 사업비로 25필지 18만6천㎡를 조성해 9개사 12필지가 분양됐고 우수 중소기업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도청신도시 배후지역으로서 투자여건 기반을 확충해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식음료로 특화한 제3농공단지를 승인받아 제2농공단지 인근에 286억 원을 투자, 28만4천㎡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행정 절차를 거쳐 2019년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3특화농공단지는 도청이전에 따른 신도청 시대를 맞아 예천지역에 늘어나는 산업시설용지 수요에 적극 대처해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사람과 자본이 몰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천군은 공단이 반드시 조성되어야만 신도시의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신도시 인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 상수도 취정수장 통폐합으로 지역개발
예천군에서는 그동안 상수도 취정수장이 7개소가 여러 지역에 산재해 운영되고 있어 지역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으나 2개소로 통폐합해 운영하는 내용의 수도정비기본계획이 변경되어 지역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도청신도시 배후도시로서 지역개발 여건이 변화되어 군 전체 면적의 45.3%인 299.61㎢에 달하는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하여 각종 산업단지와 관광개발 여건을 조성으로 지역발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변경계획은 총사업비 1천667억 원이 소요되며, 1단계 사업은 도청 신도시에 공급하고 남는 상수도 여유량을 개포, 지보, 용궁, 호명 배수지에 공급하고, 2단계는 예천취수장을 확장해 용문, 감천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 상업이 완료되면 상수원 보호구역 및 공장설립 제한 지역이 해제되어 신도청 시대를 맞아 예천군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 및 공장설립이 가능해져 기업의 투자유치로 일자리와 사람이 몰리게 된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