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검은돌장어축제` 성료… 3일간 관광객 북새통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열린 `제3회 포항 영일만 검은돌장어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오는 30일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비롯한 포항지역 특산물에 대한 주변도시 관광객들의 기대감을 반증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은 오후 7시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테이블과 의자를 차지하려는 이들끼리 눈치싸움이 치열.
지난해 행사장을 방문했다는 한 시민은 미리 돗자리 펴고 한 자리를 차지해 축제를 즐기기도.
시민 김석희(41·북구 창포동)씨는 “작년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 때 행사장을 찾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었었다”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앉아 멋진 공연을 보면서 돌장어요리를 먹으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타지역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
특히 포항~울산고속도로 부분개통으로 부산, 경남, 울산지역 관광객 숫자가 늘었다는 후문. 축제 관계자들은 오는 30일 완전개통이 이뤄지면 내년부터는 포항이 아닌 경북 동해안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
박재홍(63·경남 양산시)씨는 “가족들과 나들이할 겸 포항을 찾았는데 우연히 검은돌장어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행사장을 들렀다”며 “검은돌장어는 다른 장어보다 식감이 쫄깃해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창조경제 수산업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하는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원료로 만든 천연 화장품도 등장해 여성들의 이목을 끌기도. 포항지역 예비사회적기업 `더 해피트리`는 이날 직접 제조한 에센스, 선크림, 아이크림 등 영일만 검은돌장어로 만든 화장품 견본제품을 방문자에게 나눠주고, 검은돌장어 원료 피부테스트를 제공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
시민 이유경(31·남구 상대동)씨는 “화장품에 장어가 들어간다 생각하니 생소하지만, 추출액을 직접 발라보니 촉촉하고 비린내도 없어서 신기했다”며 “포항 특산품인 검은돌장어가 음식뿐만이 아닌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7일 개막식 본 공연이 끝난 후 열린 시민노래자랑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열정이 가득한 노래 실력 겨루기가 이어져 초여름 저녁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산책을 나왔던 주민들의 큰 호응.
신나는 노래, 분위기 있는 노래 등 장르 구분할 것 없는 참가자들의 노랫소리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울려 퍼지자 관람객들은 손뼉을 치며 함께 음악을 흥얼거리는 등 여름밤의 정취를 만끽.
이민석(50·북구 장성동)씨는 “노래를 좋아해도 용기가 없어서 이런 곳에 못 나가는데 앞에서 노래하는 분들이 멋지다”며 “함께 노래 따라부르는 걸로 만족한다”며 웃었다.
사진/이용선기자
/고세리·안찬규·김혜영·이바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