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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정식이사회로 새출발 `학교법인 영남학원` 우의형 이사장

“10대 선진 명문사학 재진입에 역점” 자율성 존중·아낌없는 지원으로 명문사학 육성세계 수준의 메디컬센터 육성 등 위상제고 총력학교법인 영남학원이 20년의 임시이사체제를 뒤로하고 정식이사회로 새롭게 출발함으로 더욱 빛나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여기에 제17대 우의형 이사장이 최근 취임, 영남학원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됐다.우 이사장은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고 법인의 안정과 내실에 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영남대와 영남이공대는 어떤 사학입니까.▲영남대는 개교 60년의 유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발전했으며, 영남이공대 또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했다.영남학원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주역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국가와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그러나 영남학원이 지난날의 영광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옛 명성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지방대학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인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극복해야 한다.-영남학원의 재단정상화는 어떻게 성사됐습니까.▲임시재단이사, 정상화추진위원회, 지역 시·도민은 물론 영남학원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이 제일 큰 밑거름이 되었지요.특히 영남학원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재단정상화를 요구한 시대적 사명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이제 말이 필요없지요.,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실천하는 그 길밖에 없지요.-영남학원의 창학정신은.▲영남학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가 창학정신이지요. 따라서 영남학원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인재양성에 충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앞으로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위해 `민족의 대학, 세계속의 대학의 교육목표와 10대 선진 명문사학 재진입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교육목표와 현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우선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선진수준의 가장 모범적인 명문사학으로 육성하겠다.또 법인과 교직원, 학생과 동문이 하나되어 발전역량을 결집시켜 화합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은 물론 영남학원 구성원들의 복지증진에도 힘쓰겠다.특히 양질의 진료와 생명과학 연구를 통한 의료원을 세계 수준의 메디컬 센터로 육성하는 등 영남학원의 위상을 높이고 선진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창학정신을 구현하겠다.-법인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법인정상화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첫 열쇠일 뿐이다.대학의 설립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부단한 자기계발과 끊임없는 혁신, 환골탈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가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우뚝서는 그날까지 모두 새 정신으로 새 출발합시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8-26

고소득 전문직 과표 양성화 서민·중산층 세제지원 확대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주지 않으면 무거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주는 `세(稅)파라치` 제도도 도입된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는 연말로 끝나지만 내년부터 세금을 물릴 때 그동안 입은 손실을 감안해 주기로 했다. 25일 발표된 세제 개편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되나. ♠그렇다. 탈루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조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건당 30만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면 신용카드·현금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 계산서 등 적격증빙을 의무적으로 발급하도록 했다. 발급하지 않으면 미발급한 액수만큼을 과태료로 물린다. 예컨대 성형외과 의사가 500만원짜리 수술을 하면서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400만원만 받은 뒤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게 적발되면 400만원을 과태료로 내게 된다. 대상 업종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등 15개 전문직 업종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 의료 관련 업종, 기타 입시학원, 골프장, 예식장, 장례식장 등 주로 현금을 받는 업종이다. 다만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거래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또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런 위반 사실을 신고한 사람에게 과태료의 20%(건당 300만원·연간 1천500만원 한도)를 포상금으로 주는 `세(稅)파라치`도 2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소득 근로자의 소득세 감면은 얼마나 줄어드나. ♠우선 총급여 1억원 초과자(총 16만명)는 근로소득세액공제가 폐지된다. 지금은 총급여 수준에 상관 없이 일률적으로 연 50만원까지 공제해주는데 이 혜택이 없어진다. 또 문턱 효과 방지를 위해 급여가 8천만원인 사람부터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총급여 중 1억원 초과분에 대한 근로소득 공제율은 5%에서 1%로 축소된다. 8천만~1억원 사이에 끼는 소득자도 공제율이 5%에서 3%로 낮아진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도 사라지나. ♠국내 설정된 펀드를 통해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평가손익에 대해 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제도를 올해 연말로 끝낸다. 다만 비과세 기간에 생긴 매매·평가 손실을 내년 1년간 발생한 이익과 상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원래대로라면 올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앞으로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에 대해 과세해야하지만 비과세 기간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만큼은 빼고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7년 6월 1천원에 가입한 해외펀드가 곤두박질쳐 올 연말 700원을 찍은 뒤 반등해 내년 말 900원까지 회복한다면 원래는 200원의 이익을 본 셈이 돼 세금을 물어야한다. 그러나 비과세 기간 입은 손실 300원을 상계하면 모두 100원 손실을 본 셈이므로 과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감면을 줄이는 대신 일몰 기한은 연장한다는데. ♠올해 말로 돼 있는 일몰 시한은 2012년 말까지 3년 늦추되 소득공제는 내년 1월 이후 불입분부터 폐지한다. 이 상품은 현재 비과세에 소득 공제의 이중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아닌 저축에 대해 소득 공제를 하는 게 과세 원리에 맞지 않고 실제 이 돈이 주택 마련에 썼는지 검증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 -앞으로는 성형수술 비용도 부가가치세를 무나. ♠쌍꺼풀 수술, 코 성형, 지방흡입술 등이 지금은 부가세 비과세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대해 부가세를 물린다. 또 2007년부터 성형외과 의사나 한의사 등의 과표 양성화를 위해 미용·성형수술비, 건강증진 의약품 구입비에 대해 의료비 소득공제를 해왔으나 과표 양성화 효과가 미흡해 공제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골프를 치다 비가 와 경기를 그만둬도 세금을 경감해준다는데. ♠현재는 일단 골프장에 입장하면 중간에 경기를 그만두든 말든 무조건 1만2천원의 개별소비세를 물린다. 여기에 교육세와 농특세가 30%씩 붙어 실제로는 입장료로 1만9천200원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가 오는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9홀 이하만 경기한 경우 개별소비세를 50% 경감해준다. 이렇게 되면 교육·농특세도 줄어들어 9천600원만 내면 된다. -세액 공제 우대를 받는 신(新)성장동력 산업 및 원천기술 연구·개발(RD) 비용은 어떤 것인가. ♠신성장동력 산업은 정부가 5월 발표한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의 세부 추진과제 중 RD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추진과제에 지출되는 RD 비용이다. 신재생에너지, 고도 물처리 산업, LED(발광다이오드)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방송-통신 융합, 정보기술(IT) 융합 시스템,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글로벌 헬스케어, 녹색금융 등이 해당된다. 원천기술 RD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정의한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지출되는 RD 비용이 대상이다. 이 둘 모두 구체적인 대상은 앞으로 대통령령에 담기게 된다.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는 에너지 다소비 품목은. ♠에어컨과 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4개 품목이다. 기기 자체의 전력 사용량이 많으면서 가정 내 전력 사용량 비중이 높은 제품을 골랐다. 품목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용량 제품에 대해 5%의 개별소비세를 물리는데 구체적인 품목은 대통령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세제 개편으로 혜택을 보는 경우는. ♠종전에는 합병·분할에만 주어졌던 법인세·소득세 과세이연이나 증권거래세 면제 등의 혜택이 포괄적 주식 교환이나, 포괄적 자산 양도 같은 다른 유형의 MA에도 주어진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MA를 통해 인수법인 A가 모회사가 되고, 피인수법인 B는 자회사가 되는 경우다. 피인수기업의 실체가 유지돼 면허 유지가 가능하지만 피인수기업의 의무·책임은 승계하지 않을 수 있다. 포괄적 자산 양도는 인수법인이 피인수법인의 자산 대부분(90% 이상)을 양도받은 뒤 피인수법인은 사라지지만 우발 채무나 부외 채무는 승계하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2009-08-26

훌륭한 창의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침팬지와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의 23개 연구기관 과학자 67명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서로 다른 것이 약 4천만 개로 전체의 1.3%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인간과 침팬지의 DNA 염기서열 1.3% 차이가 두 종이 아주 달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침팬지와 사람의 결정적 차이 중 하나가 창의력이다. 침팬지의 생활을 10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인간의 삶의 방식은 10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100년 전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일들이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유전자 구조가 얼마나 다르냐가 아니라 어떤 유전자가 다르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침팬지와 사람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창의성은 양적으로는 미세할지라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창의성을 계발할 때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결정적인 차이를 어떻게 만들까를 생각해야 한다. A, B, C 세 사람이 골프를 쳤다. 그날따라 세 사람 모두 평소 보다 골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골프가 끝나자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돈 많은 A는 골프채를 바꾸려고 골프숍으로 갔다. 어려서부터 학원 다니고 과외 받는 것에 익숙한 B는 레슨이 부족하다고 골프 선생님을 찾아갔다. C는 가까운 골프 연습장으로 가서 땀을 흘리며 스윙 연습을 했다. 세 사람의 태도를 보고 누가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인가를 예상해 보자. C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A, B와 C가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전자는 골프가 안 되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지만 후자는 내부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가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창의성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창의마인드가 형성되어 있는 부모에게는 창의성 교육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주변의 모든 환경이 창의학습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자녀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나 동화가 다 좋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창의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다른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창의적인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창의성 계발의 원리를 공부하고 자녀에게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는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멘토가 알아야 할 창의성 계발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성의 원리이다. 개방성이란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교환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 보다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 둘째, 다양성의 원리이다. 다양성은 개방적인 대인 관계를 전제로 다양한 사고 유발 및 창의적 경험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셋째, 판단보류의 원리이다. 판단보류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평가를 의도적으로 미루어 둠으로써 자유로운 상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넷째, 통합성의 원리이다. 통합성은 여러 가지의 지각과 경험들을 새롭고 독특하게 결합시켜 이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의 경우 학과 간 벽허물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음대와 미대 교수들이 공대로 옮기고, 의대 교수가 사회대 교수로 활동하는 등 학문간 통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각 대학에서는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새로운 과가 많이 생겨날 것이다. 미디어아트공학(음악+미술+공학), 나노바이오공학(화학+재료공학+기계공학+의학),에너지환경공학(기계공학+에너지자원공학+건설환경공학),금융공학(수학+경영학+산업공학) 등이 그것이다.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기 위해 평소에 자녀에게 창의성 계발의 원리를 적용해 보자. 우선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는 훈련을 해 보면 어떨까? 원리를 알고 하나씩 실천하는 부모는 훌륭한 창의 멘토이다. Create yourself!

2009-08-26

국립 영천호국원을 다녀와서

구름이 잔뜩 끼고 간간히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참배하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가지고 국립 영천 호국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 곳 영천호국원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국가 유공자, 6·25 참전군인, 월남 참전군인, 6·25 참전경찰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공적을 기리고, 호국정신 고취를 위한 추모와 안보의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후손에게 호국정신의 귀감으로 승화시키고자 2001년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탑에 올라 호국영령들을 참배 한 후 조를 나누어서 정성껏 성역 가꾸기 봉사활동을 하였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안보 전시관과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번 영천 호국원 방문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의 자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 졌다.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이 없었다면 이렇게 자유민주주의가 확립되고 경제적·사회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묘비들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저곳에 묻혀 계시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이분들이야 말로 말만 앞 새우며 정작 행동으론 실천할 줄 몰랐던 위선자들이 아닌, 진정한 우리나라의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생으로서 이 땅의 한 젊은이로서 내가 우리 조국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슴 속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으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성역 가꾸기 봉사활동 중 그분들의 후손들이 방문하여 참배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고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또 서해교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보며 그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우리가 길이 빛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하여 연일에서 멀지 않은 영천에 순국선열들이 잠드신 호국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체험하게 되었으며 매스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이 나라가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순국선열들을 위하여 매일같이 영천 호국원을 관리해주시며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보여 주신 영천 호국원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2009-08-26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로봇들이 인류를 지배하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는 지난 2월25일 세계적인 로봇과학자들이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에서 미국 인공지능학회(AAAI) 주최의 비공개 세미나를 열고, 그 가능성과 대처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자발적으로 인명을 해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이미 개발됐거나 곧 가능해질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지만, 인류를 멸망시킬 `수퍼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로봇 다스릴 윤리 규범 필요 참석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일하는 로봇`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에 주목했다. 자동운전장치, 가사도우미로봇 등의 등장이 인간과의 `일자리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간의 음성을 흉내내거나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뽑아내는 등 인공지능 로봇을 통한 범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에릭 호비츠 AAAI 회장은 “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연구에도 사회발전을 도울 수 있는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에 대한 큰 의존은 위험 과학자들은 로봇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의존 또한 경계한다. 인간이 로봇의 역할에 기대는 정도가 클수록 자칫 그들에게 종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봇이 모든 생산활동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이, 점차 인간은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고유의 본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수퍼지능` 등장 여부는 인간의 몫 로봇 시대의 윤리 문제를 넘어 “로봇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시기가 머지않은 미래에 올 것”이라 보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로봇의 지능이 인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면 자기 복제 능력을 틍해 인간을 따라 잡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사업단장은 “로봇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만이 가지는 학습과 창조의 기능은 로봇에 부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로봇의 전원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생각 생각 ▶초등 1. `일하는 로봇`이 등장하면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 보세요. 2. 로봇에 대한 의존이 커질수록 생기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3.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하여 적어 보세요.

2009-08-26

다시 카운트 다운… `나로호` 우주로 비상 하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를 하루 앞둔 24일 고흥 하늘은 성공적인 발사를 예고하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지난 19일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중지돼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나로우주센터는 평온한 가운데 발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조립동을 출발한 나로호는 발사대로 옮겨져 발사를 위한 수직 기립에 성공했고, 현재는 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을 받고 있다. 기상 여건도 최적으로 나로우주센터 측은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으면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센터는 이날 발사대와 발사체 간 연결 케이블을 점검하고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150여명의 연구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발사 중지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부담도 일부 갖고 있지만 발사 성공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발사 기회를 갖는 만큼 경험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우주센터 인근 지역에도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큰 슬픔을 겪었지만 나로호 발사로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우주센터 입구에 자리 잡은 봉래면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다시 내걸렸으며 역사적인 발사 순간을 보려는 일반인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연합뉴스

2009-08-25

재발사 이번엔 성공하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5일 재발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9일 첫 발사시도에서 발사중지를 불러온 자동발사시퀀스(Sequence)상 소프트웨어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관련 점검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엔 발사중지 안되나=지난 19일 첫번째 발사 시도에서는 이륙 7분56초를 남기고 발사 중지됐다. 발사 15분 전부터 수동이 아닌 자동프로그램을 통해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 자동발사시퀀스 시스템이 발사 중지명령을 내린 것이다. 발사중지 원인은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1단 로켓의 고압탱크 압력 측정을 잘못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우주센터는 소프트웨어 오류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등 재발사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다. 이처럼 자동발사시퀀스는 언제든 문제를 발견하면 발사 직전에도 자동 발사중지 명령을 내린다. 따라서 이번 재발사에서 7분56초 이후 이륙 전까지 상황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발사 중지·실패시 대책과 전망은=나로호의 재발사 시도는 당초 발표대로 25일 오후 5시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악화 등의 돌발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26일 발사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19일 발사를 추진하면서도 국제기구 등에 통보한 발사예비기한이 오는 26일까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재발사 시도에서 지난번처럼 발사가 중지되거나 급기야 실패하는 경우다. 일단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발사가 중지되면 26일 예비기간 내 발사는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발사일정은 상당히 복잡해진다. 이번에 발사가 중지되면 그 원인이 단순한 기술적 요인으로 밝혀지더라도 기술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사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향후 우주발사체 발사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기술진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파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보안요원 약 160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15명은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2년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기술진이 일단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에 나로호가 발사에 실패하면 발사후 약 9개월 후 2차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계약에서는 1, 2차 발사에서 한번이라도 발사가 실패하면 나로호 하단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다시 받도록 돼 있다./연합뉴스

2009-08-25

`KAIST` 위성센터 교신 준비 `이상무`

“태양전지판 위치 정상, 온도.전력 정상, 위성 첫 교신 성공!”24일 오후 3시 대전에 위치한 KAIST 인공위성우주센터 1층 지상국.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를 하루 앞두고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질 `과학기술위성 2호`를 관제하고 운용하게 될 지상국에서는 발사 후 시간대별 시나리오에 따라 위성과의 `교신` 리허설이 진행됐다. 취재진과 연구원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 이날 리허설에서는 나로호가 25일 오후 5시에 발사된다고 가정했을 때 발사 후 11시간27분 후인 26일 오전 4시27분부터 16분간 진행되는 첫 교신과, 초기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인 발사 13시간9분 후인 26일 오전 6시9분부터의 19분간을 가정해 이뤄졌다. 예행연습은 위성과 지상국 사이에 정상적으로 교신이 이뤄졌을때와 교신이 안됐을때의 상황을 가정해 놓고 약 20여분간 진행됐다. 10여명의 연구원들은 교신에 이용되는 `13m급, 3.7m급 안테나 제어` 모니터를 비롯해 `위성상태 정보 1.2`, `탑재 컴퓨터 제어`, `자세 제어` 등 컴퓨터 모니터상에 표시되는 각종 정보를 지켜보며 키보드를 눌러댔다. 연구원들은 위성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하자 현재 위성 상태의 정보를 지상에 보내라는 명령을 보내는 등 각자 맡은 분야별로 위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교신을 진두지휘하던 한 연구원의 입에서 `나로호 첫 교신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자 리허설 내내 굳어 있던 연구원들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2009-08-25

이상길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

“대구만의 특화분야 유치에 최선 다할터” `오송`과의 경쟁 불가피… 전방위적 유치 노력 각오대구·구미·포항 등 산업역량 연계로 상승효과 낼터“성공적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대구가 어떤 분야를 특화시킬 것인지 선택하고 이를 정부의 기본계획에 반영시키고 이를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대구·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발족한 대구시 첨단의료합단지 추진단장을 맡게 된 이상길 단장이 성공적인 첨복단지 조성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대구·경북은 물론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의 당면 과제는.▲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의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으로서는 지난 15년간 유치해 보지 못했던 초대형 국책프로젝트로서 향후 지역의 발전을 위한 중대한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한다. 대구시는 이렇듯 중차대한 첨단의료복합단지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시정의 제 1 과제로 삼고 정무부시장을 추진본부장으로, 3급 2명을 각각 추진단장과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하고 시 공무원들 중에서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여 조직을 구성했다. 정부는 8월부터 11월까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 기본계획에는 대구 단지와 오송 단지의 사업규모, 각 단지의 특성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과 첨복단지 복수지정으로 관련 예산 확보와 의료 관련기관,기업 유치가 경쟁체제가 됐는데 이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은. ▲14개 시·도가 10개 지역으로 나눠 치열하게 경합한 결과, 대구·경북이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아 우선 선정됐고, B 등급을 받은 6개 시·도 중에서 오송이 선정됐다. 정부가 애초의 계획대로 1개 단지만 선정했다면 대구·경북만 선정됐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시의 기본 입장은 대구가 어디까지나 주단지이며 오송은 부단지 내지 보조단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사업규모나 예산에 있어서 대구의 단지 규모는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 5조6천억원 규모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복수 지정으로 의료관련 기업·기관의 유치에 있어 오송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는 향후 기업·기관 유치 방안을 마련해 전방위적인 유치노력을 펼칠 계획이다.-신서혁신도시 첨복단지 조성 마스트 플랜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데 어떻게 추진되나.▲우리 시에서는 지난 8월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이후 우선 전담 추진조직을 마련했다. 이 조직에서 향후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비전, 목표, 특화방안 등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과 중앙의 의료계, 학계 등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것은 물론 복지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아울러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고베 첨단의료진흥재단 등과 미국의 유수의 의료 클러스터의 사례들을 비교 검토할 계획이다. -첨복단지가 단순히 대구가 아닌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발전이 중요한데 대구와 구미, 포항을 잇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실천방향은.▲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육성분야는 크게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로 나누어진다. 구미의 IT산업, LED 산업 등은 당장 의료산업과 긴밀히 연계돼 상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분야이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포스텍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능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돼 신약 개발에 긴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듯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역 내 모든 산업역량과 연계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8-25

일흔다섯번째(마지막) 안부 - 스며들기

아침저녁은 이미 가을입니다. 저 고요한 세상 속에 참 많은 일들이 다녀갑니다. 누군가 살다 지는 곁에서 누군가 부지런히 피어나며 그렇게 제각각 정성들여 삶을 굴리느라 묵묵합니다. 가장 사소한 것으로 스며들기 위해 생이 저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친정아버지의 복숭아나무가 올해도 복숭아를 보냈습니다. 둥글게 잘 익은 계절이 바구니 속에 담겨 왔네요. 복숭아나무 한 그루 얻어다가 나무 농장 귀퉁이에 구덩이를 파고 꼭꼭 밟아 심으시던 오래 전 아버지도 따라 왔습니다. 봄 마다 피던 복사꽃도 따라 왔습니다. 굵고 탐스러운 것만을 골라 혹여 짓무를 새라 사이사이에 덧댄 정성이 받아 든 마음을 평평하게, 고르게 다스립니다. 복숭아 하나가 참 많은 것의 손을 잡고 가는 시간 입니다. 그러고 보니 크고 거대한 것에 딱딱하게 굳어 긴장하던 모든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핀 꽃밭들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사물들, 아무렇지도 않게 흐르는 개울이나 구름 앞에서 오히려 평평하여 장대해지곤 하였네요. 사소하여 자유로운 영혼들, 아니, 치열하게 고통을 뚫고 온 것일수록 제 모습 고스란히 세상에 스밀 줄 알아서 개망초 하나 본 순간부터 계절은 온통 망초밭이요. 능소화 피었구나 순간부터 담마다 능소화 넘는 것이었겠지요. 가을로 스민 사람들 바다로 스민 사람들 꽃으로 파도로 바람으로 더 깊이 스며 든 기억, 그 추억들. 오늘, 그대 왼쪽 의자에 앉아 우리가 아침마다 열고 걸어가는 들판을 바라봅니다. 콩 밭 언저리마다 떠오르는 등 굽은 아낙처럼 이제 `인동초`로 스며 든 한 사람의 부재가 세상을 평평하게 조율하는 들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대와 나 또한 저 언저리 자유로운 이름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삶이길 바라며 일흔 다섯 번째 안부를 놓고 일어섭니다.끝

2009-08-25

김 前대통령 묘 태극기 묻었다 환수

행안부 “국기법 위반” 지적… 유족측에 알려2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고인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관과 함께 매장했다가 다시 꺼낸 것으로 확인됐다.24일 서울현충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 의식을 거행한 후 오후 6시40분께 모든 행사를 마쳤으나 오후 8시10분께 태극기를 다시 꺼냈다.이날 안장식에서 운구병들은 하관식 직전 관을 덮었던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태극기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 유족에게 전달했다.태극기를 전달받은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태극기도)고인의 유품이니 집에 가져가는 것보다 (고인이)지니고 가시면 좋겠다”고 말해 유족들이 현충원 관계자에게 전달,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의식이 진행된 것.이후 유족들은 안장식 행사를 모두 끝내고 차량으로 현충원을 벗어났으나 뒤늦게 태극기를 매장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기법` 위반이란 사실을 인지한 행안부 관계자가 유족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2007년 7월 시행된 국기법 제10조는 “국기를 영구(靈柩)에 덮을 때에는 국기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영구와 함께 매장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여사는 이런 사실을 전해듣고 태극기를 묘에서 꺼내도록 했고 박지원 의원이 정진태 서울현충원장과 협의해 관을 덮은 목판을 걷어내고 태극기를 회수해 유족에게 재차 전달했다.현충원 관계자는 “안장식 행사가 오후 7시쯤에 끝나 인부들이 저녁 식사 등을 위해 일시 작업을 중지했다”며 “목판 위에 흙을 덮지 않아 태극기를 쉽게 회수했다”고 말했다.한편 김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풍수지리상 `공작포란(孔雀抱卵)`, 즉 공작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흙의 색깔은 붉은 황토색과 자색, 흑색, 백색 등 오색토(五色土)여서 명당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충원은 방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되 비석과 추모비 등이 모두 갖춰지는 1개월여 뒤에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09-08-25

우리 땅 첫 발사 인공위성 과학기술위성2호

나로호(KSLV-I)가 한국 첫 우주발사체라면 여기에 실리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는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발사되는 인공위성이다. 100㎏급의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공동 개발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후 2년 동안 지구 타원궤도(300×1천500㎞)를 경사각 80도로 돌며,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이용한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측정과 레이저 반사경을 통한 위성궤도 정밀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위성의 정밀자세제어에 필수적인 별추적기와 펄스형 플라스마 추력기, 정밀 디지털 태양센서 등 향후 실용급 위성에 활용 가능한 핵심기술의 우주환경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가로 615㎜, 세로 673㎜, 높이 898㎜의 크기에 가동 전력은 160와트(W)이다. 지난 2002년 10월부터 7년여 개발 기간을 거쳤으며 총 사업비로 136억5천만원이 들었다. 주요 개발 내용을 보면 프레임 타입의 위성 구조체,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이중머리 별추적기, 디지털 태양센서, 펄스형 플라스마 추력기, 소형위성용 탑재 컴퓨터, X-밴드 송신기 등으로 구성된 위성본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주탑재체 부문도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다. 지표면에서 방사되는 마이크로파 대역의 복사에너지를 검출하기 위해 밝기온도(Brightness Temperature)를 측정하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가 주요 시스템이다. 주탑재체는 23.8㎓와 37㎓의 2개 주파수를 통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구름 속의 물 함유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부탑재체는 위성 레이저 정밀거리 측정에 사용하는 레이저 반사경이 주요 시스템이다. 이는 지상국에서 위성에 발사된 레이저 신호가 위성에 설치된 레이저 반사경에 의해 반사돼 도달하는 경로 및 시간을 분석해 위성의 정밀궤도 측정 및 궤도 보정에 이용한다./연합뉴스

2009-08-25

우주를 향한 꿈… 나로호, 내일 다시 쏜다

23일 오전 발사체 이송… 오늘 최종 리허설25일 발사 2시간여 전부터 연료 주입 시작 `다시 한번 우주로!`역사적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25일 오후 5시를 전후해 재발사된다. 나로호는 재발사 이틀 전인 23일 오전 8시12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발사대로의 이송을 시작, 발사 D-2 단계에 재돌입했으며 발사 하루 전인 24일 최종 리허설이 다시 실시된다. 1시간여 걸쳐 발사대로의 이송이 완료되면 나로호는 각종 기계·전기적 케이블이 연결돼 발사체 기립에 착수, 이날 오후 3시30 기립을 마무리한다. 나로우주센터는 이후 나로호에 대해 발사대와의 각종 연결장치와 탑재 장비 등에 대한 상태를 점검하고 나로호의 방위각을 측정해 기립의 정상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발사체 이송 개시는 발사체와 연료공급선의 문제 또는 기상이변이 없으면 발사 15분전 자동 카운트다운까지 순차적으로 발사단계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나로우주터센터는 발사 당일인 25일 오전부터 발사운용을 시작해 발사 4시간여 전에 최종 발사시각을 확정한 뒤 발사 2시간여 전부터 연료 주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나로호의 최종 발사 명령은 발사 20분 전쯤에 내려진다. 이후 발사 15분 전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발사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되고 추력이 142t에 도달되면 나로호가 이륙하게 된다. 나로호는 이륙 215초 후 고도 177㎞ 상공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이륙 232초 후 고도 196㎞에 이르면 발사체 1단이 분리돼 나간다. 이어 이륙 395초 후 2단 로켓이 점화되기 시작해 고도 300여㎞ 상공에 도달하는 이륙 540초 후 시점에서 목표궤도에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된다. 따라서 나로호의 발사성공은 과학기술위성2호가 분리되는 이륙 540초 후에 결정되며 성공 여부 확인은 데이터 분석 작업을 거쳐 발사 40분 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와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12~13시간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년여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한국 첫 우주발사체이자 새로운 로켓 모델인 나로호의 개발과 발사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주 선진국들도 첫 발사 성공률이 27% 수준이지만 나로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목적의 나로호 개발 사업은 지난 2002년 8월 시작됐으며 항우연이 2004년 10월 러시아 후르니체프사와 발사체 시스템 협력을 계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나로호는 1단 액체 엔진과 2단 킥모터(고체연료 엔진)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1단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2단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앞서 나로호는 지난 19일 오후 5시 발사예정 시간을 7분56초 남긴 시점에서 자동시퀀스상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발사 중지됐다./연합뉴스

2009-08-24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 정부 시절 `DJ의 복심`마지막 길까지 묵묵히 지켜`“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나타났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중히 모시겠다”민주당 박지원 의원사진이 지난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발표하는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DJ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 의원은 영면의 순간까지 곁을 지킨 `영원한 비서실장`이 됐다.DJ 퇴임 후에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박 의원은 DJ가 지난달 13일 입원한 뒤 하루에도 몇 번씩 국회와 병원을 오가며 병상을 지켰고 눈을 감는 순간도 함께했다.당 대변인 시절부터 새벽마다 동교동과 일산의 DJ 자택을 찾아 수첩에 깨알같이 메모를 하며 성실함을 인정받았던 그는 누구보다도 DJ의 의중을 잘 아는 `DJ의 입`으로 불렸고 참여정부 들어 대북송금 특검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지난해 4.9 총선으로 정계에 복귀한 뒤에도 매일 동교동 사저를 찾아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정도였다. DJ는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 무소속 출마한 박 의원에게 부인 이희호 여사를 보내 지원유세를 펼쳤고 당선되자 본인의 일처럼 기뻐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과 신뢰를 보냈다.그는 DJ 서거 후 의료진과 함께 공식 브리핑을 한 데 이어 DJ측 대표 자격으로 장례형식 등 후속절차에 대한 정부측과의 조율 창구를 맡는 등 진두지휘하며 DJ 사후에도 비서실장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장례절차 문제 등을 놓고 자칫 정부측과 불협화음이 연출돼 `주군`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며 차분하게 현장 관리에 나섰다. 지난 20일 입관식 직후 이제는 고인이 된 DJ 앞에서 “이희호 여사를 잘 모시고 하신 말씀을 잘 기억하겠다”며 `마지막 보고`를 올리는 자리에서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아들들과 함께 빈소에서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DJ와 정치적 고락을 나눠온 동교동계 가신그룹도 박 의원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동교동계 인사들은 3개조로 나눠 24시간 빈소에 상주했다./연합뉴스

2009-08-24

용서·화해, 그리고 평화… 마지막 가는 길 애도

전·현직 주요인사 등 정파·노선떠나 대거 참석남북 화해·민주주의 정착 등 고인의 업적 기려김대중 전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평화와 화합이 숨 쉬는 공간이었다.입법·사법·행정 등 3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와 학계, 종교계, 재계, 시민사회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은 이날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 대거 참석해 정파와 노선의 차이를 넘어 `화합과 통합`의 장(場)을 연출했다.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이 현대사에 아로새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남북화해와 협력,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 등 업적을 회고하면서 한마음으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생전에 당신 스스로를 추운 겨울에도 온갖 풍상을 참고 이겨내는 `인동초`에 비유했던 것처럼 투옥과 연금, 사형선고와 망명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험난했던 삶이었다”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도 감내하기 어려웠을 수많은 시련을 대통령께서는 불굴의 의지와 집념으로 이겨내셨다”고 김 전대통령의 삶을 기렸다.한 총리는 이어 “대통령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적 통일 그리고 국민 통합에 대한 열망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IMF 외환위기 극복, IT 강국 건설 등 김 전 대통령의 치적을 회고하면서 “특히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도 오늘의 우리들이 한층 더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대통령님은 생전에도 늘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지고 계층 간에 대립하고 세대 간에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셨다”면서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희호 여사의 대학 후배로 여성운동을 하면서 김 전대통령과 이 여사가 결혼하기 전부터 각각 알고 지내며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총재로 이끌었던 평화민주당의 부총재였던 박영숙 전 부총재가 추도사를 낭독했다.조사에 이어 고인의 신앙이었던 천주교를 시작으로 불교와 기독교, 원불교의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영결식장 양쪽 무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 영상이 방영됐다. 영상에는 국민의정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평가되는 `IMF 외환위기 극복`, `IT 강국 건설`, `6.15 남북정상회담`, `2002년 월드컵의 성공 개최 `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약 4분가량 방영됐다.이어진 헌화 및 분향은 이희호 여사 및 아들 홍일, 홍업, 홍걸 등 유가족, 이명박 대통령 내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 전직 대통령(예우), 한승수 장의위원장, 여야 정당 대표, 해외조문사절단, 주한 외교단 순으로 진행됐다.끝으로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는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글과 21발의 조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됐으며, 고인의 유해는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 등을 둘러본 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8-24

“고난의 생 참고 견딘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생의 반려자이자 동지로 `동행`했던 47년을 떠올리면 써내려간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안겨보냈다.이 여사가 자랑스러워한 김 전 대통령의 영욕의 삶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오늘날 무엇이 되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여사 자신의 삶이기도 했다.유복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화목한 유년기를 보낸 이 여사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당시에는 드물게 미국 유학까지 한 엘리트 여성운동가였다.이 여사 스스로 “꿈이 큰 남자의 밑거름이 되자고 결심하고 선택한 결혼”이라고 밝혔듯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때는 옥바라지로, 미국 망명 때는 후견인으로, 가택연금 때는 동지로, 야당 총재 시절에는 조언자로 정치 역정을 함께 했다.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남편이 진주교도소에 구금되자 이 여사는 진주와 서울에서 일주일씩 지내며 남편 곁을 지켰다. 면회는 한달에 한번뿐이지만 가족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이 여사는 수감중인 남편에게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다. 겨울에도 안방에 불을 넣지 못하게 했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남편이 영하의 감방에서 떨고 있는데 혼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없다는 이유였다.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 판결을 받았을 때는 지미 카터 미 대통령에게 구명을 청원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국제사회를 향해 구명 운동을 벌였고, 각종 선거 때는 전국을 누비며 헌신적으로 지원유세를 펼쳤다.김 전 대통령은 저서 `내가 사랑한 여성`에서 “내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바로 아내와의 헤어짐이 너무도 아쉽고 슬프기 때문일 것입니다”라는 말로 아내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연합뉴스

2009-08-24

사단법인 출범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이형팔 회장

“건전한 비판 통한 새 가치창조에 역점” 지역발전연구소, 시민여론 정책반영 창구 역할 현안사업 조기추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포항지역발전협의회(이하 포발협)가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산하에 포항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했다. 협의회의 장기적인 비전과 지역의 실질적인 협의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다시 출범한 포발협은 지난 27년의 역사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기능과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포발협 이형팔 회장을 만나 사단법인화의 의미 및 향후 운영계획을 들어봤다.-사단법인화로 새 출발하게 된 의미는 .▲2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협의회의 활동이 역사에 걸맞지않게 보수적이고 노쇄해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본회의 장기적인 비전과 지역의 실질적인 협의체로서의 기능을 보다 활발히 수행하기 위해 회원들의 동의를 거쳐 법인화한 것입니다.-산하 포항지역발전연구소는 어떤 기능을 수행하나.▲포항에는 일부 대학 등을 제외하고는 지역협의체 차원에서의 연구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산하 연구소는 지역의 각종 현안과 시민여론 등을 수렴해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기능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계 등을 중심으로 씽크탱크체제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포발협의 성격이 일부 보수적이란 지적이 있어왔는데 연구소 운영방향에 대한 명확한 가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포발협 운영 성격도 종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역화합과 발전을 위한 대명제를 바탕으로 건전한 비판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당연히 연구소 기능 또한 엄정중립적인 측면에서 지역사회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토록 해 시민총의를 바탕으로 한 정책결정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포발협의 연혁을 소개한다면.▲1982년 포항지역개발촉진회로 출범한 이래 1988년 포항지역발전협의회로 명칭을 개칭했습니다. 2008년 3월 제14대 임원을 선출했으며 지난 6월4일 사단법인 등기를 완료했습니다. 회원수는 176명입니다.-올해 역점 활동방향은.▲창립 27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항건설을 위해 현안사업을 조기 추진,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요국책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것입니다. 또 숙원사업 및 신규역점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공동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선후배 제위분들의 적극적인 지도와 시민들의 참여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8-24

DJ, 마지막까지 맺은 국회 인연

국회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있어 정치적 삶의 터전이었다.지난 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이후 6선(5,6,7,8,13,14대) 의원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라는 일생의 과업을 국회의 장(場)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철저한 의회주의자였다. 4수 끝에 15대 대통령에 당선된 김 전 대통령은 98년 2월 국회 앞마당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수평적 정권교체의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의회 민주주의 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사후(死後)로 가는 마지막 길을 국회로 택함으로써 의회주의 신봉자로서의 삶을 마감한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국회를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은 20일 1년반만에 다시 국회를 찾게 됐다.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미래의 전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위해 많은 공적을 남겼다”며 국회를 빈소 및 영결식 장소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철저한 의회주의자61년 치러진 5대 민의원 보선에서 생애 첫 금배지를 달았다. 3수 끝의 국회 입성이었지만, 당선 사흘뒤 5.16 쿠데타로 의원선서도 하지 못했다.김 전 대통령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6대 의원 때부터다. 정치적 본산인 목포에서 당선된 김 전 대통령은 6대 국회 초반 6개월간 13차례나 본회의 발언을 함으로써 `달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64년 당시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처리시 본회의장에서 5시간19분 동안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한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유명한 일화다.이후 갖가지 정치적 변곡점에서 김 전 대통령은 국회를 통한 해결에 우선순위를 뒀다. 오랜 야당 지도자로서 숱한 장외투쟁을 해왔지만, `원내외 병행투쟁`이 소신이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신군부의 집권 계기가 된 12.12 사태에 대한 투쟁 노선을 놓고 야권내 이견이 격화됐던 94년 당시 민주당 이기택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등원을 촉구, 정면충돌한 것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회자된다.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이끌었을 때도 국회 복귀를 훈수했었다.■정치권, DJ에 대한 추억한국 현대사의 거목(巨木)이었던 만큼 여야 구분없이 현역 정치인과 김 전 대통령의 접촉면은 넓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특히 현재 여야의 중진이자 핵심이 된 정치인들은 김 전 대통령과 자신만이 간직하는 추억이 하나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야권 인사들은 한결같이 김 전 대통령을 `어버이와 같은 분`(정세균 대표), `정치적 사부`(정동영 의원), `정치적 아버지`(이강래 의원) 등의 표현으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현 여권 인사들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회상에 젖어있다.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두번째 감옥에 갔을 때 고문을 많이 당했는데, 석방 후 동교동에 인사를 하러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웅담을 하나 주며 `고문에는 웅담이 좋으니 자기 전에 먹고 자라`고 했다”며 “저녁마다 웅담을 먹은 덕분에 빨리 회복됐다”고 회고했다./연합뉴스

2009-08-21

DJ묘 현충원 유공자 묘역 하단 조성

국립서울현충원은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현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현충원 정진태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묘역 하단부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묘역 위치는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으로, 인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중종의 후비인 창빈안씨의 묘소가 있다.정 원장은 “유가족이 묘역을 최대한 소박하고 검소하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묘역은 국립묘지설치법에 따라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80여평(16mⅹ16.5m)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늘부터 묘소 정비작업에 착수하고 21일에는 묘소의 틀을 갖추는 `활개치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22일에는 봉분 조성과 진입로 개설, 임시재단 등을 설치하고 23일까지 조경작업을 모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현충원 관계자는 “묏자리는 지관(地官)과 김 전 대통령의 장조카가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장소가 굉장히 협소하지만 유족들의 뜻에 따라 결정됐다”고 전했다.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추후 유족이 원할 경우 부인 합장도 가능하다.서울현충원에 조성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모두 합쳐 각각 500평, 1천100평이다. 김 전 대통령 묘역에는 주차장은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현충원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서울현충원 추가 안장 가능성에 대해 “현충원이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정부는 서울현충원에 국가원수 묘를 쓸 공간이 부족하자 2004년 6월 대전현충원에 전직 국가원수 서거에 대비해 8위의 안장이 가능한 9천653㎡ 규모의 국가원수 묘역을 조성했다./연합뉴스

2009-08-21

홈피서 공개된 DJ 마지막 친필 연설문

“북한은 핵포기·미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 수용해야”“오바마에 “대북 적대관계 종식 용기있는 결단” 당부”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된 이 연설문에서 김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현으로 미국의 일방주의 시대가 종식되고 대화와 협력의 시대가 시작됐지만, 한반도 문제만은 예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정권은 (이란과 시리아 등 그간 적대관계였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언급하지 않고 차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실망하고 위협을 느낀 북한은 극단적 반발 자세로 나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 상황이 사태를 더욱 촉진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북한이 지금 절박한 입장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안심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든지 아니면 사생결단의 자세로 생존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를 통해 핵을 포기했지만 부시 정부가 당시 합의된 약속을 잇따라 파기하면서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감시요원 추방, 핵실험 강행 등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 핵 문제는 전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도 중국이 협력하지 않는 한 성공의 가능성은 없다. (결국) 대화와 협상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북핵문제 해결방안은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은 관계정상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길뿐이며 이 외에 대안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그는 “북한의 근본적 목표는 국가안보와 체제보장, 북미 국교 정상화와 경제협력을 통한 국제사회의 진출이며 한국과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시켜 태평양 국가들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즉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조건은 안전보장,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이며 이는 이미 2005년 9월19일 6자회담의 공동성명으로 합의된 바 있다”면서 “다시 9.19 선언으로 돌아가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전,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라고 호소했다.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종식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그는 “`비핵화를 통한 점진적 관계개선`이라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단계별 접근방식을 지속하기에는 상황이 달라졌고, 사태가 급박하다. (미국은)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란 근본적이고도 포괄적인 접근방법으로 전환할 때가 됐다”라고 역설했다.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경환 비서관은 이 연설문에 대해 “아마 대통령께서 직접 원고를 작성하시고도 연설을 못하신 마지막 연설문이 아닌가 싶다. 원고를 작성하시면 항상 연설하셨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 매우 귀중한 원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21

장항리사지

언덕 위 절터에 5층 석탑 두 기·불상대좌만 남아 있어 사자상으로 표현된 `신수상` 신라석조예술 극치 보여줘 경주 불국사에서 시작되는 토함산 순환도로를 따라 석굴암에서 감포방향으로 가다 보면 계곡 건너편 언덕 위에 5층 석탑이 보인다. 지나면서 보면 탑신부만 보이는데 이 탑이 바로 국보 제236호인 월성 장항리 사지 서(西) 오층석탑이다. 도로 옆에 조성한 주차장 아래로 향한 돌계단과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5층 석탑이 있는 장항리 절터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었지만, 낙석이 계속 발생하여 지금은 비탈면 보수공사 중이다. 주차장에서 감포 방향으로 50여 m 정도 더 내려가면 임시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고 올라가면 된다. 장항리 절터는 토함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두 계곡과 만나는 곳에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대종천을 따라 흘러 감은사지를 지나 대왕암 근처에서 동해와 만나게 된다. 사찰의 이름을 알 수가 없어 마을 이름을 따서 장항리 절터라고 부르고 있는데, 원래 장항사가 있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이 장항리로 불리게 되었는지도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절터는 계곡의 비교적 높은 언덕 위에 있고, 현재 5층 석탑 두 기와 불상대좌가 남아있다. 석탑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불상대좌의 주변으로 금당터를 확인할 수 있는 초석이 있다. 금당의 기단 규모는 동서 15.8m, 남북 12.7m이며, 초석으로 미루어보아 정면과 측면이 각각 세 칸으로 된 그다지 크지 않은 건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금당 터 가운데 놓여 있는 불상대좌의 크기는 하대석 높이 0.6m, 최대 폭이 2.4m이며, 상대석은 높이 0.53m, 지름 1.84m의 각기 다른 돌로 만들어졌다. 8각으로 된 하대석의 안상속에 신장(神將)과 신수(神獸)상을 번갈아 가며 높은 부조로 새겼다. 특히 사자상으로 표현된 신수상은 포효하는 듯한 생동감과 익살스러움이 넘쳐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신라 석조예술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둥근 상대석에는 연화문을 새겼으며, 그 가운데에 불상을 안치했던 깊고 큰 홈이 남아 있다. 불상대좌 위에 있던 석조 불상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어 있었는데, 1932년 서탑을 복원할 때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겼으며, 연재 북쪽 정원에 전시되어 복원과정을 거치고 있다. 언뜻 보면 좌상처럼 보이나 광배 일부와 무릎 이하가 결실되었다. 머리와 얼굴 모습 그리고 광배에 새겨져 있는 화불 등의 조각 수법을 볼 때 8세기경에 만들어진 여래입상으로 판단되며, 현존 높이 3m이나 실제로는 4m 이상 되는 장육상의 불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당 역시 이 불상의 안치를 위해 중층구조를 가진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적인 장항사의 모습은 쌍탑을 배치한 통일신라시대의 가람 양식을 보이고 있으나, 나머지 절터가 유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돼 강당이나 회랑의 존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금당터 남쪽 약 15m 거리에 있는 서탑은 1925년 도굴범이 탑 속에 있는 사리장치를 절취하기 위해 폭파하면서 파괴되어 있던 것을 1932년에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복원된 서탑은 높이 약 10m로 노반(盤)까지 남아있다. 하층기단은 비교적 넓고 높으며, 초층 탑신의 4면에 도깨비문양의 문고리가 장식된 두 짝의 문이 모각되어 있다. 그 좌우에는 연화대좌 위에 서있는 고부조의 인왕상(仁王像)을 조각하였다. 인왕상은 금강역사라고도 하는데 문을 지키는 신장(神將)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4면에 새겨진 8개의 인왕상은 얼굴표정과 울룩불룩한 근육, 나풀거리듯 새겨진 옷과 여러 가지 장식이 아주 섬세하게 새겨진 수작으로 무서운 인상을 주기보다는 심술궂은 장난꾸러기와 같이 친근함이 느껴진다. 동탑은 계곡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6년 2월에 인양하여 현재 위치에 놓게 되었는데 남아있는 부재로 보아 서탑과 같은 규모이나 인왕상의 조각기법이 서탑에 비해 조잡해 보이고, 서탑과 달리 인왕상 아래에 연화대좌도 없어 다른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 경주박물관장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정양모 씨는 장항리 절터의 서편 5층 석탑을 본 감흥을 `뭉클한 아름다움과 위대한 소박성`으로 표현했다. 예전과 달리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지금은 언제든지 이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문단지에서 덕동댐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와도 좋고, 앞서 말한 토함산 순환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어느 문화유산이든지 걸작으로 회자하는 곳에는 `가슴 뭉클한 아름다움`이 전해진다. 이번 주말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 다이너마이트를 동원한 도굴꾼의 무자비한 파괴에도 살아남은 5층 석탑이 자연과 어우러진 `뭉클한 아름다움`과 석탑의 인왕상과 불상대좌의 사자상이 전하는 익살스러운 `위대한 소박성`을 느껴봄이 어떨까?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09-08-21

`국가대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영화들은 많다. 하지만 그러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는가 하는 것은, 웃음 속에서 감동을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냈는가 하는 것과 같다.일련의 한국영화들을 살펴보면 앞에서 말한 공식에 스포츠라는 요소가 얼마나 제격인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웠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 `국가대표`는 다시금 그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았다. 더불어 휴먼드라마와 스포츠의 결합이 내뿜는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영화다.조로증에 걸린 이복동생과 형의 이야기를 그린 `오! 브라더스`, 성형미인이 된 비만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사연을 담은 신작 `국가대표`는 김용화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前)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 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단, 금메달 따면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복이네 고깃집 앞 마당에서의 지상 훈련을 시작으로 나무 꼭대기에 줄로 매다는 공중 곡예(?), 시속 90km의 승합차 위에 스키 점프 자세로 고정되어 달리는 위험천만한 질주, 폐(閉)놀이공원 후룸 라이드를 점프대로 개조해 목숨 걸고 뛰어내리기 등 나름 과학적(?) 훈련으로 무장하는 선수들.이런 식의 무대뽀 트레이닝에도 이들은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가는 순간이 행복해진다. 매번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 난 이야기를 보여준다.대중들에게는 비인기 혹은 무관심 종목인 스포츠들이 한국영화들에서 만큼은 최고의 인기소재로 거듭나는 게 요즘 대세라지만 스키점프라는 스포츠는 유독 시선을 끈다.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은 가족 관계의 회복을 통해 개인이 치유 받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는데, 각자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자.

2009-08-21

최윤희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여성회장

“다양한 분야의 여성 네트워크 활성화”각계각층서 활동하는 젊고 역동적 여성으로 구성튼튼해진 조직력 바탕으로 21세기형 운동 펼칠것“21세기 성숙한 시민단체로 재도약하는 21세기형 한국장유총연맹운동을 펼치겠습니다.”최윤희 경북도의원이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많고 힘이 강한지 전국은 물론 세계를 누비며 증명이라도 하듯 분주하다. 최 도의원은 어린시절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후 청소년 시절을 미국에서 생활해 왔다. 이어 2006년 경북도의원에서 2008년 (사)전문직여성(BPW)한국연맹 회장에 이어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여성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여성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한국자유총연맹 중앙여성회장의 역할과 앞으로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한국자유총연맹은 어떤 단체인가.▲한국자유총연맹은 55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 단체입니다.1954년 국민이념운동으로 창립된 이후 그간 우리사회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배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앞으로 연맹은 튼튼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더 투철한 국가관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성숙한 시민단체로 재도약하기 위해 21세기형 한국자유총연맹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한국자유총연맹 중앙여성회의 역할은.▲중앙여성회는 경제, 사회, 문화, 정치, 교육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여성으로 구성해 새로운 차원의 여성활동을 펼칩니다.따라서 여성회의 목표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정보교류는 물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한 자기개발을 하고 나아가 연맹 산하 각 시도여성협의회와 함께 따뜻한 자유주의와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겠습니다.-중앙여성회원은 물론 각 시·도여성협의회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면 2009년은 편견과 장벽을 허물고 우리 모두가 화합하며 협력하고 서로 배려는 물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새마음운동을 할 때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성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가정, 직장, 사회에서 우리 여성들이 긍적적인 사고로 서로 협력하고 나누는 새마음운동을 실천하면 우리사회 환경이 자연스럽게 `그린 코리아`는 물론 모두가 행복한 나라,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수 있습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8-21

“DJ는 큰 역사의 흐름속에 기억”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기자 시절 피랍 후 귀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일화를 전하며 “큰 역사의 흐름속에 기억될 인물”이라고 회고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전체회의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도하는 묵념 시간을 가진 뒤 “김 전 대통령의 85년 인생은 어찌보면 우리 현대사의 큰 고비이자 큰 획이었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놓았다.그는 “김 전 대통령이 갈등하고 타협하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언론인과 여론조사인으로 활동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만나서 조언을 듣는 등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동아일보 기자 시절이었던 1973년 일본에서 납치됐다 생환했던 김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에서 인터뷰했던 일화를 꺼냈다.그는 “당시 유신체제여서 동교동 자택에 연금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외부인 접촉이 금지됐는데 억지로 찾아들어가 지하 집필실에서 4~5시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은 도쿄에서 납치돼 배에 실리는 과정, 수장될 뻔하다 살아 돌아온 과정, 서울로 돌아와 `팽개치듯` 버려진 과정 등을 `최 기자`에게 전했다.최 위원장은 “인간의 운명과 인권, 생명에 대한 자연인 김대중의 진솔하고 생생한 얘기였다”면서 “당시 상당히 긴 기사를 작성했으나 유신체제여서 보도를 할 수 없었고 그 기록도 사라지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최 위원장은 올 1월에 세배를 가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가장 최근에 만난 일이었다고 전했다.그는 “정치적 견해를 같이할 수도, 달리할 수도 있지만 지난 80여년 인생을 그렇게 진지하고 쓰러지지 않고 성취한 사람으로서 역사에 크게 기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20

DJ와 영욕 함께한 세아들

야당 지도자의 아들로 지근 거리서 보필대통령의 아들 격상 후 비리로 비운겪어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세 아들 홍일, 홍업, 홍걸씨는 부자지간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동지로서 고난과 영광을 함께 했다.세 아들은 아버지의 구속과 연금 등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어려워진 집안을 이끌었고 `DJ의 아들`이란 이유로 정치적으로 억압을 받을 때도 지근 거리에서 아버지를 도와 훗날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런 아들들에게 미안함과 함께 애틋한 부정(父情)을 보였다.사형수로 수감됐던 1980년 12월 세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너에게 준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할 때 아버지는 언제나 너에게 본의 아닌 일을 한 것 같아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장남 홍일(61)씨는 아버지의 정치적인 굴곡을 그대로 뒤따랐다. 아버지가 대선에 출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맞섰던 1971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고 1980년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그는 1980년 결성된 30만명 회원 규모의 청년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민청)를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국민의 정부 탄생을 외곽에서 도왔다.하지만 50대 중반 들어 내란음모사건 때 고문을 당한 후유증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접고 투병생활을 해왔다.차남 홍업(59)씨도 형과 함께 정치권 주변에서 아버지를 도왔다.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엔 한국인권문제연구소를 설립했고 광고이벤트 회사 `밝은 세상`을 운영하면서 선거 홍보 책임을 맡아 아버지의 당선에 공을 세웠다.그 역시 내란음모사건으로 형과 함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이희호 여사가 낳은 3남 홍걸(46)씨는 일찍이 미국에 머물며 `민주투사`였던 두 형과는 다른 삶을 살았지만 고교생 때인 1980년 아버지의 구속과 사형언도를 지켜봐야 하는 등 어릴 적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꿈만 같았던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세 아들은 탄압받는 야당 지도자의 아들에서 `대통령의 아들`로 신분이 격상됐지만 이번에는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았다.권노갑 전 의원의 양보로 15대 때 목포·무안갑에서 금배지를 단 홍일씨는 재선의원 때인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수사 과정에서 돈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또 홍업과 홍걸씨는 2002년 `이용호·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아버지의 재임기간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당시 야당과 언론에서는 세 사람을 `홍삼트리오`라고 불렀고, 이런 낙인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채 이들의 진로에 족쇄가 되고 있다.홍업씨는 17대 무안·신안 재보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으나 18대 때 비리 전과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낙선했다. 정치권 안팎에 있는 두 형과 달리 홍걸씨는 중국에 머물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연합뉴스

2009-08-20

DJ 법정 족적… 사법부 과거청산 물꼬 터

민주화 운동의 최일선에 섰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질곡 많은 사법부 역사에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법에 의해 신군부를 단죄하고 저의 무죄를 밝혀줘서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2004년 1월29일 오후 2시 서울고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재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 전 대통령은 서초동 법원 청사를 나서면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당시 재심 재판장은 최근 `촛불재판` 개입 논란을 빚은 신영철 대법관이었다.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사건을 맡은 신 판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지워진 내란음모와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 “헌정질서 파괴 범죄에 맞서며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려 한 정당행위였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반공법 위반,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면소 판결했다.몇 달 뒤엔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18일부터 949일 동안 불법 구금당한 데 대해 국가가 구금일수 하루당 10만원씩 총 9천49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했다.1980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내란음모로 규정하고, 배후로 지목된 김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 고은 시인 등 26명을 연행하면서 시작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암울했던 1970~80년대 사법부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사건 중 하나다.당시 군법회의는 1심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고, 항소심에도 사형을 유지했으며,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사형을 확정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후 미국 백악관과 교황청 등 각국 각계의 구명 운동에 힘입어 1981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2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20여년간 조작 의혹 속에서도 미제로 남아있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1999년 연루자들이 낸 재심청구가 법원에 받아들여진 뒤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이는 이후 사법살인으로 불리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간첩 누명을 썼던 `함주명씨 사건`, 교사·공무원 등 무고한 시민을 반국가단체 구성원으로 몰아 중형을 선고한 `아람회 사건` 등 비극적인 시국·공안 사건들에 대한 재심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암흑기 사법부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으며, 이후 재심 등을 통해 사법부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데 나름대로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연합뉴스

200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