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공손추`상에 나온다. 전국시대의 철인 맹자가 어느날 제자인 공손추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정한 용기와 부동심(不動心·동요가 없는 올곧은 마음 상태) 등에 대해 묻고 대답하던 끝에 공손추가 이렇게 물었다.
“감히 묻겠습니다만 스승님께서는 어디에 장점이 있으십니까”
이 질문은 맹자가 앞서 자신의 부동심과 고자(告子·맹자의 성선설에 대하여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논박하던 전국시대의 사상가)의 부동심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것이 더 우위임을 말하자 공손추가 맹자의 부동심에는 어떤 장점이 있어서 그렇게 다른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여기서 맹자는 이렇게 잘라 말한다. 나는 말을 알며(知言)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노라. 지언(知言)이란 마음을 다하고 본성(本性)을 알아서 모든 천하의 말에 그 이치를 궁구해 그 시비득실(時飛得失)의 까닭을 다 아는 것을 가리킨다.
공손추는 또 물었다.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 맹자는 우선 그것은 말하기 어렵다고 하고나서 다음과 같이 호연지기를 설명하였다. “그 호연지기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정직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호연지기는 의(義)와 도(道)에 배합되니 이것이 없으면 굶주리게 된다. 의리(義理)를 많이 축적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주자의 해설은 다음과 같다. 기란 바로 이른바 몸에 충만 되어 있다는 것으로서 본래는 스스로 호연하되 수양을 못했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오직 맹자는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의 상태를 회복한 것이다. 지언을 하면 도의에 밝아서 천하의 일에 의심스러운 바가 없고 기를 기르면 도의에 배합되어서 천하의 일에 두려운 바가 없다. 정도(正道)·정심(正心)·정행(正行), 실천하는 용기 있는 인재가 필요한 때다. 우리 모두 진정한 호연지기 같은 대장부가 되자.
/쌍산 김동욱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