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말의 문인 채옹(蔡雍)은 뛰어난 학자였지만 효성이 지극한 사람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그는 병간호하는 3년 동안 계절도 잊어버렸으며 옷을 벗고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의 병이 위독해진 후 백 일 동안은 아예 잠을 자지 않고 간호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시묘(侍墓)살이를 했는데 모든 일에 예의격식에 따라 했다. 그 여묘 옆에서 나무가 났는데 그것들의 가지가 서로 붙어 자라더니 곁이 이어져서 한 나무처럼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기이하게 여겨 채옹의 효성스러움을 칭찬하였다. 가지가 서로 붙어 한 결을 이루였다는 것은 곧 부모와 자식이 한 몸 한 나무가 되어 있다는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후에 와서는 부부애를 말하는 데에도 이 비유가 쓰이게 된다. 그것은 당나라의 시인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라는 시에서도 보인다.
“원컨대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원컨대 땅에서는 연리(連理)의 가지가 되리”
비익조는 날개가 하나뿐이므로 두 마리가 붙어서 날아야 비로소 날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이다. 이 새와 연리지에 비유해서 지극한 부부애를 노래한 것이다. 이는 현종과 양귀비가 서로 사랑을 맹세한 것을 읊은 것이라 한다. 그것이 지극한 효도를 뜻하건 깊은 부부애를 뜻하건 간에 가지가 한 결을 이루었다는 것은 퍽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얼마나 사랑이 지극하면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가 되는 것 같겠는가. 효도는 인간의 근본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효만큼 내 세울것이 없다. 인간 최고의 눞??가치다. 무엇을 논하랴. 지금도 늦지 않다. 지극한 효성만이 내일의 희망이다.
/쌍산 김동욱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