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을 내걸고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4년을 넘어 5년차를 맞고 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학 총장에서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돼 1년 동안 대구 교육 행정을 맡았고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보궐선거에서 1년짜리 첫 민선교육감을 지낸 뒤 재선에 성공해 1년을 보냈다.
이들 민선 단체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듣고 앞으로의 남은 임기동안 펼쳐 갈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본다.
■ 김범일 대구시장 - 희망프로젝트·교통망 확충 박차지난해 7월1일 출범한 민선 5기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대구시의 오랜 숙원인 대기업 유치와 미래성장동력 마련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의 희망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와 지지부진한 취수원 이전 문제를 비롯해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건 및 노곡동 침수피해 사태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시는 삼성 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회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IHL 등 대기업과 핵심 유망기업 등 9개 기업에서 7천4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미래 경제성장동력을 마련했다
또 신약·의료기기를 특화하게 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뇌질환 연구와 관련 의약품 개발을 담당할 뇌연구원 유치, 대구 R&D특구 출범,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분양 완료 등 미래 희망프로젝트의 착실한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를 밝혔다.
또한 영재학교 개교, 대구일과학고 건립, 일반계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통한 교육 경쟁력강화사업 추진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완벽한 준비와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첨단 야구장 건립 확정 등 교육문화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함께 동대구역세권 및 동대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철도 3호선 및 1, 2호선 연장사업, 성서~지천간 4차순환도로 국가재정사업 반영, 산업단지 및 혁신도시 연결도로망 구축 등 교통망 확충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내륙도시 한계 극복과 세계적 도시들과 경쟁을 위해 1년여 동안 전 행정력을 동원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실패하며 지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또 3년 이상 끌며 마스플랜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과 성서∼서대구 IC 도시고속도로 차량 지·정체 현상 등 탁상행정은 개선되지 않았고 4세 소아가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한 사건과 40대 여성응급환자 진료서비스 부실 등 응급의료시스템 실종, 2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한 노곡동 침수 피해 등 느슨한 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 김관용 경북도지사 - 민간 중심 뉴로컬모델 구축할 것“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전쟁이 끝난 후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가 결정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우리는 최근 신국제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의 유치 실패로 몇 차례 시련을 겪었지만 여기서 멈칫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통절한 반성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경북도는 민선 4기 12조원 투자유치에 이어 민선 5기 20조원 달성은 무난하고 서민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 2010년 말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잠시도 끈을 놓지 못한 격동의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지난 연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김 지사는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 확인, 대책 마련으로 매몰지 사후관리와 제2 축산혁명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신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단식까지 하며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외면당했다며 도민들의 분노와 절규에 죄송해 했다.
특히 김 지사는 왜관에서 발생한 고엽제 매몰과 관련, 도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최소화하고자 8군 사령관을 만나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 김 지사는 2014년 6월까지 도청 신청사를 이전하고 2027년까지 10만 인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면 침체된 북부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돈, 권한, 사람 등 전부를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현실은 동서갈등보다 더 심각한 분열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전제, “과거 향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 정당한 권리를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며 민간중심으로 지방시대에 걸맞은 뉴 로컬모델 구축을 주장하고 도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 학력 상향평준화 프로젝트 시동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청 평가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꼴찌, 대구 학생들의 학력 추락, 교내 성폭력 사건 등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다.
민선 교육감 취임 1년 동안 우 교육감은 주민소통 교육 핫라인 개설, 휴일 학교현장 방문, 대구시 전 기초자치단체 방문, 사립학교 교원 공개채용 위탁협약 체결, 청렴 향상의지 평가 및 마일리지제 전국 최초 실시, 교육전문직 선발방법 개선 등 기존 교육계의 관행을 깨는 정책을 펼쳐 왔다.
특히 무상급식의 점진적 확대와 더불어 특성화고 학생 장학금 지급 확대, 만 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 등의 공약이 교과부 주요 정책으로 채택돼 조기에 확정되는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저자 10만 양성, 대구 8개 종합대학과 11개 전문대 등과 협약 체결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체제 구축, 학부모 교육정책, 청렴의지 향상평가 및 청렴마일리지제 운영 등은 타 시·도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 교육의 오랜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소외계층, 낙후지역에 자율고 우선 선정 및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 광역학군제 확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사업 등으로 대구 전체의 학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학력 융평(隆平)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사교육을 학교내로 흡수하기 위해 571명의 원어민교사를 모든 초·중학교에 배치, 원어민교사 1인당 학생수를 1천552명에서 645명으로 대폭 줄였고 초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주당 3시간으로 확대했다. ·
우동기 교육감은 앞으로 제2기 정책기획단을 가동해 지금까지의 공약 활착을 점검하고 추진이 미진한 과제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 의식전환으로 청렴도 높이겠다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약사항인 사교육비 경감, 직업 선진화 교육, 창의 인성교육 등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안전한 학교만들기와 소규모학교 통폐합, GETV(경북교육 IPTV) 운영, 고입선발제도 개선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3년 연속 전국시·도 기관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역량이 예전보다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며 직원들의 노고도 치하했다.
하지만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예방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 특성화고 체제개편 등은 아직 좀 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시인했다.
이외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운영 등도 앞으로 심도있게 연구해 해답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핵심공약중 하나였던 무상급식이 의회에서 예산 삭감으로 못하게 된데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중고등학교 특별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저소득층이 아닌 교육청 교직원 자녀들에게까지 장학금을 지급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곧바로 시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도교육청의 청렴도가 지난해 가파르게 추락한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과 대책 등을 강구했다며, 내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청렴도는 비리 자체를 막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모두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청렴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