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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심층수 생산 전진기지 울릉… 녹색성장 이끈다

울릉도의 맑고 깊고 깨끗한 바다가 녹색성장시대의 최대 자연자원으로 부상했다. 심층수 생산의 전진기지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고 현재 세계 최고의 심층수 생산 메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편집자주 ▲세계 최고 해양심층수 생산 공장 울릉도 앞바다 수심 1천500m(세계에서 생산되는 심층수 가운데 최고 수심)에서 심해수를 끌어올려 제품을 생산하는 ㈜파나블루(http://www.panablu.co.kr / 대표 설동환)가 제2공장을 준공, 본격적으로 먹는 물 생산에 들어갔다.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울릉도 개척이래 처음으로 대기업인 SK그룹이 경영하는 공장다운 대형공장이 건설돼 울릉주민들의 고용창출은 물론 울릉도 경제기반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의 부작용이 전혀 유발되지 않아 청정 울릉도 이미지에 걸맞고 울릉주민에게 이익만 주는 대형공장 가동은 울릉주민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다. (주)파나블루는 우리나라 1호 해양심층수 생산업체인 울릉미네랄㈜`을 인수해 `㈜파나블루`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난해 북면현포리 제1공장 옆 부지에 사업비20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7천516㎡, 지하 1층, 지상 2층 4천60여㎡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광범위한 해양심층수 생산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취수지역변경, 해양심층수개발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았으며 먹는 해양심층수, 소금 등 제품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양심층수개발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세계 최고 수심 해양심층수 취수 해역변경허가를 받아 애초 취수해역에서 3km 연장, 지금까지 취수하던 수심 650m에서 세계 최고 수심인 1천500m에서 취수가 가능하도록 했고 구 취수관을 항균수도관(DHPE. 지름 250mm 길이 7km)으로 모두 교체, 제품이미지와 경쟁력도 높였다. 또한 지금까지는 CJ제일제당, 금복주 등에 원수 및 소금 등을 판매했으나 제2공장은 해양심층수의 핵심인 먹는 물 제조허가를 받아 울릉도에서 직접 생수를 생산하는 등 명실상부한 해양심층수 제조시설을 갖췄다. 제1공장은 지난 2005년 70억원을 들여, 대지 1천16㎡에 건평 756㎡로 건설됐으며 지난 2006년 6월 U650 상품명으로 소금을 출시하고 2007년 10월 4일 울릉미네워터, 2008년 5월 6일부터 참 아일랜드 소주에 심층수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 공장 출입 해양심층수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에 들어가려면 엄청나게 까다롭다.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직원들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공장으로 들어가기 전 탈의실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소독된 가운으로 갈아입고 머리에는 흰 모자를 쓴다. 옷을 갈아입고 안으로 들어가면 세면대가 있다. 세면대에서 손발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공장으로 들어간다. 먹는 생수를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공장 접근은 매우 어렵지만 공장내부를 견학하려면 2층에서 마련된 사무실에서 유리벽을 통해 공장내부 전 생산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 생산과정 공장 내부는 우선 해양심층수 저장 및 먹는 물과 부산물 분리실, 생산라인실과 완제품 및 자제 저장창고, 제명공장(병 만드는 곳)으로 크게 구분된다. 먹는 물이 생산되는 과정은 북면 현포리 해저에 설치된 항균수도관을 통해 현포연안에서 7km 밖 수심 1천500m에서 해양심층수를 모터를 통해 공장까지 끌어올린다.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는 먹는 물(H2O 50%)과 부산물인 농축미네랄(소금, 칼슘, 마그네슘 등)를 분리 농축시킨다. 소금은 그대로 생산되지만 먹는 물에는 해양심층수에서 축출된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첨가 생산을 하게 된다. 따라서 미네랄 함유는 공장에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미네랄 축출 분리시스템` 구축으로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미네랄은 외부에서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심층수에서 농축된 미네랄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해양심층수 생수는 필링라인에서 에어샤워와 살균 소독물 세척을 거친 용기에 담기며 마지막 단계로 병마개를 잠근 후 밖으로 나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면서 월, 일, 분, 초가 병마다 다르게 날인된다. 날인된 제품은 계속해서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품을 표시하는 라벨(상표 등)부착 기계를 통과하면서 제품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포장기를 통하면서 주문에 따라 다양한 개수로 포장된 후 제품 저장창고로 이동되며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용기(생수병)제작 (주)파나블루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는 용기는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다. 육지에서 병을 반입할 경우 운송비가 높아 원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공장안 생산라인 옆 제병공장에서 용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용기를 만드는 제병공장에서는 무게가 30g(길이 7cm, 지름 3cm) 정도의 작은 프리 폼(Free Form)에 열을 가해 플라스틱병을 자유롭게 제작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생수는 (주)파나블루 자사에서 판매하는 슈어(SURE) 350㎖, 500㎖로 이에 맞춰 용기를 제작한다. 또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울릉미네워터 500㎖, 1천500㎖도 제2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생산된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는 용기(병)도 이 제병공장에서 프리 폼으로 제작하는 등 두 회사 모두 프리 폼으로 현장에서 용기를 만들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두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용량과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한 회사 제품을 적당량을 생산한 후 용기와 상표 등을 바꾼 후 다른 회사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한 라인으로 두 회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기 위해 만든 용기는 최신 자동세척시스템을 통해 에어샤워와 살균 소독, 물 세척을 거치는 등 깨끗하게 소독한 후 필링 라인으로 들어가 충전 고에서 심층수 물을 채운다. ▲생산 제품과 양 (주)파나블루 제2공장은 하루 해양심층수 처리 능력이 200t에 달하며 먹는 해양심층수 500ml를 분당 2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인 먹는 해양심층수 슈어 350㎖를 분당 250병, 500㎖를 분당 200병, 10ℓ는 분당 4병을 생산하며 CJ제일제당이 판매하고 있는 `울릉미네워터` 500㎖와 1천500㎖와 소금도 1일 2t(제품명 마레솔트 110g, 250g, 500g)를 생산능력을 갖췄다. 따라서 파나블루는 기존의 제1공장에서는 미네랄수 등 원료 공급 사업 위주로 생산했지만 제2공장은 용기를 만드는 제병 시설은 물론 PET와 유리병(bottle) 제품의 먹는 해양심층수까지 생산이 가능해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기존의 제1공장에서는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를 자연 상태로 태양에 의해 11일 동안 농축 수작업을 거쳐 소금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1일간의 공정과정을 거쳐 약 1t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제1공장에서는 CJ제일제당에 생산되고 있는 두부에 사용되는 조제해수 염화마그네슘(천연응고제)과 해양심층수를 탈염 정제 후 금복주 참 아일랜드 소주, 우일씨엔택 물 티슈 생산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제2공장에서는 프리미엄 소금 `마레솔트(MARE SALT)`를 비롯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슈어(SURE)`와 슈어워터바(SURE WATER BAR)` 등 자체 제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뷰티(Beauty) 용품까지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며 2010년부터는 중국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2012년까지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직원들 제1공장에서는 소금과 염화마그네슘 등을 생산하기 위해 종업원 7명이 일하고 있지만 제1공장은 각각 생산 라인을 통해 업무가 분장되기 때문에 26명이 일하고 있어 울릉주민고용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리는 과정, 프리 폼으로 용기를 만드는 제병과정, 용기를 이동 심층수를 주입하기 직전가지 운반과정, 가장 중요한 용기 에어세척 및 해양심층수 먹는 물 용기주입과정, 상표부착, 포장, 제품저장창고 이동과정 등 모든 과정이 자동이지만 기술자들이 과정마다 붙어 서서 점검을 하고 있다. 따라서 (주)파나블루에는 공장장, 생산팀장을 비롯해 33명의 직원이 해양심층수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60여명을 추가모집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 울릉주민들의 고용창출도 확대될 전망이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8-04

컨테이너선 `스카이프라이드호` 이상칠 선장

8일 개항하는 포항 영일만항에 3일 첫 컨테이너항이 입항해 환동해 거점 항으로서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포항 영일만항 첫 입항`의 역사를 쓴 컨테이너선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천경해운 소속의 1만t급 스카이프라이드호(Sky Pride·962TEU급)로 이 선박은 당초 4일 첫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일정 변경으로 이날 오후 1시께 입항했다.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등 관계기관은 이날 처녀 입항식을 갖고 스카이프라이드호 측에 기념패를 수여하며 대대적으로 입항을 환영했다.이날 입항식에서 스카이프라이드호 이상칠 선장(48)을 만났다.-포항 영일만항에 첫 입항한 소감은▲먼저 개항을 앞두고 첫 입항하게 돼 영광이며 매우 기쁘다. 포항 영일만항 입항은 스카이프라이드호의 수장으로서, 또 개인적으로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스카이프라이드호는 영일만항 입항을 계기로 처음으로 동해안을 입출항하게 됐다.또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영일만항이 본격 개항하면 많은 컨테이너선이 이곳을 입출항하게 되는데 첫 입항 선박을 직접 통솔해 영광으로 생각한다.-입항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졌다. 그 이유는.▲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선박 특성상 해상 기후로 따라 일정이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이번에 입항일정이 하루가량 빨라진 것도 이러한 이유이며 컨테이너 하역 작업 후 하루 동안 포항에 머무른 후 출항은 예정대로 4일 오후께 할 예정이다.-스카이프라이드호의 주요 경로와 1회 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이 컨테이너선의 주요 거점 국가는 일본, 한국, 중국이다.일본 니가타를 출항해 나오에츠, 토야마신코를 거처 한국의 포항, 부산, 울산, 광양에 이어 중국 천진, 대련을 거쳐 역으로 다시 한국의 부산, 포항을 통해 나가타로 입항한다.1번 출항해 입항에 소요되는 시간은 총 2주 가량이며 포항과 부산은 다른 항만의 원-웨이(One-way) 서비스 형태와 달리 팬둘럼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일본과 중국 양 방향으로 컨테이너를 수송할 수 있다. 기타 항만이 다음 입항 때까지 2주 일이 소요되는 반면 포항 영일만항과 부산항은 양 방향 서비스로 1주일이 소요돼 시간적·경제적으로 아주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앞서 언급했듯이 포항 영일만항 첫 입항이라는 역사적인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며 앞으로 우리 선사가 보다 많은 물동량을 이송하는 동시에 영일만항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8-04

일흔두번째 안부 - 꿈 여무는 소리

팔월 첫 토요일 오후, 구룡포청소년수련원에는 경상북도 지역의 여고생 100여 명이 모였는데요. 바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한 `2009 BPW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랍니다.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포항, 구미, 영천클럽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특히 여고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한 모색의 기회와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당당한 전문직 여성으로의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자리였지요. 정치, 경제, 경영, 금융, 사회복지, 언론, 의료, 교육 등 참여한 패널들의 분야가 무척 다양했는데요. 저는 문화예술 쪽을 시안갤러리 큐레이터 한지혜씨와 맡았답니다. 강의실 책상을 붙이고 둥글게 둘러앉아 서로를 바라보았지요. 청도에서 온 슬기와 재연이, 프리랜서가 꿈인 진안이, 감포에서 온 지영이... 모두들 얼마나 밝고 당당하던 지요. 6학년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박하늘바다`라는 예쁜 이름의 친구는 저작권과 출판에 관한 이모저모를 제법 구체적으로 묻네요. 외고에 다니는 정민이는 장래에 우리말을 세계에 알리는 꿈을 꾸고 있다는데요. 문학작품을 읽고 직접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하구요. 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디자인에 관련한 미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큐레이터란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고 어떤 보람이 있는지, 또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해서도 꼬치꼬치 파고듭니다. 아직 이십 대 후반이라 학생들에겐 언니처럼 다가 간 한지혜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경력을 토대로 경험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준비해 온 자료를 선물하기도 했어요. 그 시간 다른 강의실에선 교육자로 언론인으로 사회복지사로 그리고 정치인으로 군인으로 경찰로 당당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이 마악 세상의 일과 직업을 향해 눈을 뜨는 학생들에게 다가앉아 용기와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 주고 있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이끌어 주고 손 내미는 자리로 시원한 바람 바다에서 불어오고 까뭇까뭇 씨앗 여무는 해바라기처럼 단단하게 꿈 여무는 청춘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2009-08-04

권오을 전 국회의원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긍심 가져야” 미 스텐퍼드대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 생활 정리 귀국청와대 개각·개편 앞두고 `정무장관 기용` 하마평 올라여야 대립에 원칙 강조·지역구 활동으로 정계 복귀 꿈꿔권오을 전 의원이 지난 달 24일 저녁 미국 스텐퍼드대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왔다. 지난 6월 모친상을 당해 일시 귀국했던 권 의원은 이번에는 완전히 귀국했다. 예정했던 1년간의 외유가 끝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귀국한 권 의원을 만나 어릴 때의 꿈부터 시작해 지난 총선얘기며, 미국서 생활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권오을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편한 콤비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3선의원으로 지낼 때도 기자들과는 편한 차림에 소탈한 말투였던 권 의원은 이날 오랜만에 여의도 방문이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 것 같았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오면서 출입증을 작성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다가 출입증을 작성하고 있자니 자신을 알아본 국회 관계자가 “왜 그러십니까. 출입증을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출입을 허용한 데 대해 무척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릴 때 꿈은 출세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이상한지 모르겠네요. 당시 출세라면 고시를 하거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었는 데, 그 당시 국회의원은 요즘과는 달리 상당히 존경을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서 언제 돌아왔으며, 미국 생활 소감을 듣고 싶은 데요. ▲지난 달 24일 밤에 귀국했습니다. 귀국직후 곧바로 고향인 안동에 내려가 모친 산소를 참배하고 고향 어른들께 인사를 한 뒤 지난달 27일 상경해 지인들을 만나는 중입니다. 미국생활소감이라면 그저 잘 쉬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미국서 배운 것이 있다면. ▲미국정치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엄청나게 토론하고 싸우지만 멋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결론이 납니다. 이런 때 와신상담해 다음 선거때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는 그렇지 못합니다. 할말 다하고 토론하고, 4년을 맡겼으면 다음 총선때 보자고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거죠. 이런 것은 여야의 리더십이 없다는 얘깁니다. 리더십이 있으면 그렇게 끌고 갈 수 있을 텐데 그런 리더십이 없어서 안되는 것입니다. -미국 여행을 얼마나 하셨는 지요. ▲미국여행을 한달씩 두어번 했습니다. 미국 전역을 일주했는 데, 기후도 다양하고, 인종도 다양하고, 풍속도 다양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뉴멕시코를 가보니 미국땅인지도 모를 정도로 멕시코의 풍속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이색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생긴 흰머리에 염색을 많이 하는 데, 미국에서는 염색을 거의 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또 여름에 가을이나 겨울 옷을 입고 나가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전체의 조화가 이뤄져서 미국이 꾸려져 나가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이번에 처음 쉰 것으로 아는 데, 국회의원 생활에 대한 결산은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경북도의원을 마치고, 국회의원에 나서기 전에 1년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 쉬는 것이었습니다. 거창하게 결산을 하기 보다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못받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확정발표가 났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빨리 알 수 있었는 데, 결론을 듣자마자 프로선수가 몸관리를 잘 못해 좋은 성적을 못내면 팬들에게 미안한 것처럼 가장 미안하게 생각된 게 안동시민이었습니다. 야당 12년동안 지지해 줬는 데, 여당되고 난 뒤에는 공천에도 떨어져 죄짓는 기분이었습니다. 공천에서 떨어진 직후 10일 동안 두루막을 입고, 석고대죄했던 일도 그런 마음뿐이었습니다. 실컷 키워 놓으니까 제 앞도 못가리고, 목이 잘렸으니 달리 할말이 없지요. -국회의원을 그만 둔 뒤 국회의원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요. ▲국회의원은 흔히 국민의 머슴이라고 하는 데, 저는 국민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을 대표한 사람이 국회의원인 것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몸을 낮추는 것은 좋은 데, 할 일을 챙기거나 국민의 대표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국회의원이 주인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계복귀 수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 지 궁금합니다. ▲저도 가닥을 잡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총선은 2년6개월 가량 남아있어 정치적 복귀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기는 해야 하는 데…. 최근 신문에 거론되는 `정무장관 기용설`에 대해서는 저도 알지 못하는 일이고, 또 내 의지로 하고싶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잖습니까.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할 것이고, 아니면 지켜볼 수 밖에 없지요. -요즘도 내년에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 데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습니다. 중앙정치를 해야죠. 한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이미 6년 이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당이 선거를 하면 들러리만 서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당이 선거를 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데, 당이 찬밥됐다고 `이건 아니다`라고 한다면 이건 아닙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개헌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라주인인 국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아닌거죠. 내각책임제의 경우도 국민들이 원하면 가능한 것입니다. 지방소환제와 마찬가지로, 중앙도 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정치권이 여야 대립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치권에 한마디 훈수를 한다면. ▲어려울 수록 원칙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호권을 발동하고도 법안통과를 못하면 안될 일이죠. 한나라당은 그대로 가고, 민주당은 장외에서 뛰는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지만, 국회의장이나 여야도 타협이나 협상도 원칙에 입각해서 하는 것입니다. 예스냐 노냐를 묻고, 표결처리후 다음에는 총선에서 심판받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방송법의 경우 내용은 잘 모르지만, 여론독점문제를 고치자는 것으로 압니다. 야당의 주장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 같습니다. 땡전뉴스를 7년이나 했는데도 투표할 때는 야당을 찍었습니다. 그런 국민인데,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민주당도 까놓고, 당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게 더 설득력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전투환대통령 시절에 만든 방송법을 고치자는 것이고, 방송독점과 노조방송을 고치자는 것인 데 반대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방송법과 관련, 여당의 판단이 옳다는 얘깁니까. ▲국민들에게 다양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집권여당의 정치적 목적도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신문과 방송이 친여권이라 해도 국민은 판단을 올바로 내려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당장은 별다른 활동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역에 `낙동포럼 사랑방`이란 사무실을 위주로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권오을 전 의원은 1957년 안동에서 태어났다. 경북고교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경북도의원을 지냈으며, 15대때 안동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16대, 17대 국회의원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냈으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경선때 유세단장을 맡았던 공신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18대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으로 1년을 지낸 뒤 최근 귀국해 정계복귀를 꿈꾸고 있다.

2009-08-03

5. 문화유산의 전승방안

`고려의 안동` 역사적 가치 부각시킨 `컨텐츠 개발` 절실 본지는 `공민왕과 안동`을 주제로 앞서 4회에 걸쳐 공민왕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안동과의 관계, 유물과 유적 등을 살펴봤다. 공민왕이 안동 지역에 남긴 것은 공민왕가에 대한 신앙으로, 또는 현판 등 필적으로, 더러는 하사한 유물과 이때 쌓았다는 산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민왕이 1361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와서 머물렀던 역사적 사건은 이처럼 많은 문화유산을 남기게 했다. 그렇다면 이미 65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민왕 관련 문화유산(역사의식과 문화현상)을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해야 하는지가 앞으로의 과제다.유물 등 문화유산의 퇴색놋다리밟기 등 일부 제외하고 거의 방치 공민왕의 안동 체류역사를 재현하는 행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29일 안동시청에서는 공민왕 관련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할지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한양명(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는 현재 놋다리밟기 등 공민왕의 몽진에 연원을 둔 놀이를 비롯해 수많은 설화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방치상태에 있음을 지적했다. 우선 공민왕이 하사한 물품들만 살펴보더라도 안동시 북문동의 태사묘 내 보물각에 보관중인 일부 유물은 훼손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안동을 비롯해 봉화 등지에 산재한 성곽들도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퇴락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형의 문화유산도 그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변질돼 있는 현실이다. 공민왕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앙은 일부를 제외하면 전승력이 상당히 약화돼 있어 축소되거나 형태가 변해버렸다. 공민왕의 안동몽진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는 여성들의 놀이 놋다리밟기도 원형이 바랬다. 수많은 설화들 역시 지역의 노인들에게만 전해지고 있어 그들이 세상을 떠나면 쉽게 단절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양명 교수는 “체계적 보존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유물 보존방안 시급태사묘 보물각, `고려문화전시관` 규정 필요 태사묘 보물각에 보관된 공민왕 하사품 등 유물의 보존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혁대는 가죽이 훼손됐고 장식판이 부식됐다. 직물류는 원래 9종류에서 지금은 5종류만이 남아 있는데 그나마도 섬유가 변색되거나 약해지는 현실이다. 지난 2007년 보수작업을 거친 보물각은 온도와 습도조절이 가능한 장비를 도입하는 등 비교적 공을 들였지만 전시면적 부족이나 체계적인 전시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이와 관련 “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은 현대적인 전시공간의 확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야 만이 관련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물각에 보관된 자체유물뿐 아니라 공민왕이 남긴 여타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안동의 연관성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는 평가다. 다시 말해 고려 당시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고려문화전시관`으로 규정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 구체적으로 유실되거나 훼손된 유물의 복원품을 포함한 보물각 유물과 함께 공민왕 관련 산성의 모형, 신앙문화와 관련한 소재, 놀이와 설화 등의 컨텐츠를 개발해 전시할 수 있다. 또 안동의 삼태사 관련 유적과 하회탈, 고려시대 안동의 인물, 당시의 불교문화 등 전반적인 유산형태를 수렴해 전시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성·신앙의 보존과 전승지원 필요엄밀한 지표·시굴조사 선행뒤 복원 추진 현재 공민왕과 관련한 산성은 모두 11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산성들 대다수가 그동안 방치되면서 겨우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거나 아예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도 있다. 이들 산성의 원형을 복원하자면 상당한 시일과 경비가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큰 원칙을 세우고 엄밀한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거친 뒤 단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게 학계 등의 요구이다. 한편, 공민왕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앙은 현재 크게 약화돼 있다. 상당수가 전승이 끊겼으며 겨우 전승되고 있는 경우에도 축소되거나 원형이 변질됐다. 공민왕신앙 중 주민들이 동진과 서진으로 편을 나눠 진법을 펼치는 풍산읍 수리 별신굿은 역사적 사건을 연극화했다는 점에서 그 독특함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원래 수리 별신굿은 공민왕 군대가 적을 물리치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으로 대규모 지역 축제였다가 일제강점기에 전승이 끊겼던 점에 비춰 전승지원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신앙의 현장, 산성의 현장, 설화의 현장 등에 대한 학문적 조사 등은 이미 상당수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는 관련지역에 안내판과 표석 등을 설치하는 1차적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중론. 공민왕과 관련된 모든 유적지에 안내판과 표석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요구다. 고려속에서의 안동 이미지 점해야 `공민왕 축제`, 독립축제 육성 바람직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놋다리밟기 및 차전놀이(동채싸움)로 유명한 `안동민속축제`까지 안동은 전통축제의 고장이다. 여기에다 올해 안동시는 안동예술제 기간을 이용해 `고려 31대 공민왕 70일 체류역사 재현` 행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축제화하는 과정에서 안동 지역은 공민왕과의 인연을 대외에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양명 교수는 “공민왕 축제를 마땅히 독립축제로 육성해야 하며 몽진 자체 보다는 고려시대의 안동문화를 집약적으로 제시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해 공민왕 몽진 관련 행사는 첫 시도인 만큼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됐지만, 보다 역동적이고 폭넓은 축제 컨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공민왕 몽진과 관련된 놋다리밟기나 고려 왕건과 관련한 동채싸움 등을 축제의 연행으로 삼고 마당극 등 현대적 공연물을 제작해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동은 공민왕 시대를 포함해 고려조에 두 번씩이나 임시수도 역할을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고려의 안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려 왕실과 조정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해 왔다. 고려조에 융성했던 불교문화는 안동에서 왕실의 원찰인 용수사(안동시 도산면 운곡리)를 통해 꽃 피웠으며 이후의 양반문화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해 고려와 관련한 끈질긴 인연과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고려관련 문화유산을 갖춘 안동은 남한의 어느 지역보다 고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교수는 “통일 이후를 대비해 미래지향적, 역동적 지역이미지와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고려의 안동`을 부각시킬 필요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동시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과의 자매결연 추진을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에서 개경의 고려왕조와 가장 깊은 인연을 맺었던 도시로서 분단상황 극복에 노력을 보탠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역사문화의 도시로서 안동시는 앞으로 무한한 경쟁력이 기대되고 있다. 끝 /정태원·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자문: 한양명(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권두현(안동축제관광조직위 사무처장, 안동대 출강) ♠사진자료 제공: 사진작가 강병두·안동시청 문화예술과

2009-07-31

이해영 한나라당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장

“국회의원-지역민 가교 역할에 충실” 서울활동 의원 대신 조직·업무 등 지역구 총괄“노인일자리 창출 ·지역 봉사 등에 주력하겠다”제18대 국회 대구당원협의회사무국장들로 구성된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최근 발족했다.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는 7월 초 들어 대구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모두 구성됨에 따라 당무 지원과 대시민 소통 등 국회의원들의 지역구활동 지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결성됐다.협의회 초대 회장에는 달서구을당원협의회(국회의원 이해봉) 이해영 사무국장이 추대돼 협의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소감은.▲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15대 국회 때 결성된 후 14년여가 지났지만 그다지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18대 국회 협의회 발족과 함께 대구 사무국장들 모두가 협의회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저 또한 회장으로서 협의회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고, 그 책임감에 어깨 또한 무겁습니다.-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국회의원들이 주중에는 보통 서울에 가 있다 보니 조직과 업무 등 지역구를 총괄하는 일은 각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몫입니다. 의원들을 대신해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업무지요. 이런 일련의 일들을 각 당원협의회 차원에서만 처리하는 것이 아닌 사무국장협의회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고 또한편으로는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제반 당무도 협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회의원과 지역민들과의 가교 역할이 중요할 듯한데.▲대구에 12개 당원협의회가 있습니다. 각 당원협의회 마다 민원이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서로 지원할 수 있는 민원의 경우에도 서로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경기악화로 생계형 민원이 많은 편인데, 청년과 노인일자리 창출 등 각 상임위에 포진해있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하반기 특히 주력할 사업이 있는지.▲첫째로는 협의회 발족과 함께 가진 대구시니어클럽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노인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다음으로는 지역 봉사입니다. 장마철 비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 등 지역구에서 발생하는 크고작은 긴급상황에 저희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프로필△달성 출신 △개인사업 △박근혜 의원 달성 보궐선거 시 비서실장 △1985~1991년 달성군우회 회장 역임 △15~18대 국회 이해봉 의원 보좌관 겸 사무국장

2009-07-31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구효서의 소설 `낯선 여름`을 텍스트로 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홍상수는 이어서 `강원도의 힘`(1998년)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나라 영화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이들 영화는 기존의 한국 극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영화적 관습을 과감하게 탈피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당혹감과 더불어 신선한 자극을 맛보게 했다.다소 거칠게 표현하자면, 홍상수 영화는 고전 할리우드 영화 문법에 길들여진 한국 관객에게 아주 낯설고 생경한 체험을 강요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효섭, 동우, 민재, 보경을 중심으로 4 개의 에피소드를 얼기설기 교차시킴으로써 구질구질한 일상사를 그려내고 있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그럴 듯하게` 수식되지 않는다.이것이 관객에게 주는 효과는 `낯설음`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여기에서 이 낯설음은 지루한 호흡의 서사(敍事)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서사 속에서 일상은 끝없이 미끄러져 지연되고 의미 없이 반복된다. `강원도의 힘`에서도 주인공 상권과 지숙은 일탈의 공간 `강원도`에서 일상의 켜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서울의 한복판으로 돌아온다. 아니, 이 영화에서 `강원도`와 `서울`은 이음동의어로서, 일상이라는 기의(記意)를 공유하고 있는 두 개의 기표(記標)일 뿐이다. 홍상수에게 있어 일상이라는 담론 밖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세상이 곧 일상이다. 이때 일상이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낯설고 시시한 `풍경`으로서의 이미지일 뿐이다.일상에 매몰된, 끝없이 쳇바퀴를 돌려야 하는, 허기(虛飢)를 채우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자들. 홍상수의 시선에 잡힌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은 `게걸스러움` 그 자체이다.이것은 꾸며지지 않은, 그럴 듯하지 않은 식욕(食慾)과 성욕(性慾)으로 그려진다. 영상 이미지는 비늘을 채 벗기지 않은 생선의 껍데기처럼 비린내가 진동하고 느끼할 정도로 번들거린다.이 비릿한 느꺼움은 등장인물들의 욕망이 좌절할수록 심해지며, 카메라의 시선은 잔인할 정도로 집요하게 맨살을 핥으며 지나간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는 밀폐된 공간이 빈번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한 카메라의 시선은 부분적이고 단절되어 있다.관객은 주로 어두컴컴한 밀폐 공간에서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다소 허무하고도 무미건조한 대사와 만나게 된다. 그늘지고 답답한 이 공간은 빠져 나오기 힘든 `우물` 속이다. 따라서 카메라의 시선은 주로 부각(俯角)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 동우의 휴게소 화장실 장면, 민재가 전자 상가 녹음실에서 음성을 녹음할 때라든지, 보경이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는 마치 우물 안을 들여다보듯이 약간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물론 이때의 우물 풍경은 지쳐 버린 세상에 대한 제유(提喩)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영화 포스터에는 `단편소설 같은 영화`라고 적혀 있는데, 이 영화는 연극을 꽤나 닮았다.4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3번의 암전에 의해 분절시키고 (마치 1막 4장의 단막극과 같다), 로케이션과 같은 외부 공간의 이동보다는 밀폐된 건물 내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을 전개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장광설이 지속되는 것 등이 그렇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연극과 친밀감을 주는 근거는 고정 촬영 기법과 롱테이크를 통해 원근법과 부피감과 질감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강원도의 힘`에서도 유사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2009-07-31

세계 바닷길 잇는 과학시스템… 신성장 동력 이끈다

물류처리 자동화… 선사·화주 각종 편의 제공 `원 스톱 게이트` 로 환경 오염서 직원들 보호20여가지 첨단시설로 신속·안전 운영 자랑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IT, BT, NT, ET 등 최첨단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환동해 지식산업의 중심`을 표방하고 있다.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정보, RFID(전자테그), 화물위치 추적, 항만 운영 정보, 해운 항만 물류 정보 통합,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물류종합 EDI네트워크, 물류처리자동화 등 각종 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항만 운영의 내실은 물론 항만 이용 선사 및 화주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에 설치된 20여 가지의 각종 시설물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각종 첨단 시설이 구축된 영일만항의 주요 시설물과 장비 등을 둘러본다. 편집자주 ■주요 시설물 ♠운영본부 터미널 내부에서 발생되는 모든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안벽, 야드, 게이트 등 터미널 내에서 혼잡, 정체 등이 발생하기 쉬운 주요 작업장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으로 운영을 유도한다. ♠CFS 외부트랙터가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게이트를 두고 야드와의 연계를 갖는 시설이다. 터미널 주요접근로에서 직접 연계될 수 있도록 터미널 후면에 배치돼 LCL 화물을 처리하며 위치 상 세관 검역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정문·출입관리동 게이트는 컨테이너터미널을 출입하는 컨테이너화물의 이동 및 관련 정보의 발생지이자 종착지다. 실질적으로 보안구역이 시작되는 장소로 운영방식은 보다 경제적이고 차량기사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반출입 확인 및 검사작업을 하나의 게이트에서 처리하는 `원 스톱(One-stop)` 게이트 운영방식을 적용했다. 게이트 형태는 게이트 운영직원들을 외부 컨테이너 운송트랙터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 및 환경적인 오염으로부터 보호되며 컨테이너 번호확인 및 컨테이너 상부 손상 유무 확인이 육안으로도 가능한 브릿지형태의 터미널 야드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한 운영건물이 합쳐진 게이트건물 형태로 돼 있다. ♠세관 검사대 정문을 통과하는 컨테이너들과 CFS에서 처리되는 화물 등과 밀접한 업무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설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 정비공장, 근로자휴게소, 트레일러 대기 영역, 샤시, 야드트랙터 주차영역 등이 들어서 있다. ■하역 관련시설 ♠수·출입 컨테이너 정상적인 표준 컨테이너로서 수출입 컨테이너를 취급한다. ♠비규격 컨테이너 블록 표준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비규격 컨테이너들로 구성되며 사용되는 장비는 RS(특수 스프레더 장착)이고 비규격 컨테이터 장치장 인근에 작업공간을 포함하고 있으며 총 168GTS 1개의 블록으로 설정됐다. 블록 내 컨테이너 배열형태는 일반 컨테이너 블록과 마찬가지로 안벽의 수평방향으로 놓이게 되며 한 블록의 길이는 181m, 폭은 25.5m이며 블록 당 최대 적재 가능한 열과 단적수는 6열 2단적으로서 장치장 전면부에 리치스태커와의 작업을 위해 이 같은 규모가 필요하다. ♠재유동 컨테이너블록 수림 및 검사를 위한 공컨테이너, 재유동을 위한 공컨테이너들을 적재하며 RS(Reach Stacker)에 의해 취급된다. 5단적 이상의 적재가 가능하고 1개의 블록으로 구성됐다. 블록 당 최대 가로 29열, 세로 6열로 적재가 가능하며 규모는 가로 181m, 세로 23.5m로 설정해 840TEU(168TGS)가 적재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On-Wheel 컨테이너 블록 야드의 위치는 터미널 뒤쪽 다른 일반 컨테이너 블록들과 별도로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작업로 및 통로, 저장장소를 포함한 가로 211m, 세로 62.5m, 총 48TGS 규모를 가지고 2개의 블록으로 구성됐다. 야드 내 샤시의 배열 형태로서 On-Wheel 야드블록의 슬롯은 안벽에 사선 방향으로 위치, 이는 결합과 분리 및 주차 편의성과 동선을 고려한 것이다. 일반적인 On-Wheel야드의 슬롯 1개 규모는 폭 4.0m, 길이 15.0m의 공간으로 설계, 야드 내 슬롯은 야드트랙터의 진출입 및 하역·적재가 용이하도록 배치돼 있다. 이외에 온도조절 가능한 냉동컨테이너블록과 위험물 컨테이너블록 등이 있다. ■주요 장비 ♠트랜스퍼(Transfer) 크레인 이송장비를 통해 선박에서 하역된 컨터이너나 선박에 적재할 컨테이너, 외부로 반출 또는 반입할 컨테이너를 일시적으로 적재 및 보관할 때 사용하는 장비로서 야드 내 컨테이너 적재 및 하역을 담당한다. ♠컨테이너 크레인 안벽에 선박이 접안하게 되며 야드로 이송할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하거나 하역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터미널은 싱그트롤리 타입의 방식을 적용한다. 컨테이너크레인의 이웃리치는 2천500~4천TEU급 선박에 대해서도 처리가 가능하도록 37.0m(13열)의 아웃리치를 가진 컨테이너크레인을 선정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7-30

`수성폭염축제` 준비 우영태 수성구청 계장

“한여름 무더위 시원하게 날려 보내세요” 오는 31일부터 8월2일까지 대구 수성못 일원에서 `수성폭염축제 2009`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대구 수성구청이 `도심속 더위사냥, 가자! 수성못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더위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피로를 확 풀어주기 위해 마련했다.우영태(51) 계장은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수성폭염축제 기획, 추진에 제일 선두에 선 실무담당자이다.-수성폭염축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휴가를 제대로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무더위`다. 찜통 같은 대구의 무더위를 상품으로 만들어 팔아보자는 발상의 전환에서 `수성폭염축제`가 탄생하게 됐다.-이번 수성폭염축제에는 어떤 이벤트들이 있나?▲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의 나라`로 두산로 5개차선 폭 18m, 연장 500m구간에 설치되는 물 난장 놀이터와 게릴라 워터퍼포먼스가 있다. 게릴라로 분장한 군인들과 시민들이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 서로 물총과 물풍선 폭탄 등으로 대치하며, 여기에 소방차가 폭포와 같은 물세례를 뿌려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또 직경 3m 초대형 얼음그릇에 만드는 과일화채와 20m길이의 미로형 빙하의 길을 걸으며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폭염 워터스포츠파크에는 물 미끄럼틀과 물을 가득 채운 에어바운스에서 물씨름, 닭싸움, 밀어내기 등 다양한 스포츠이벤트도 열린다.이밖에도 수성못과 못둑 상단공원에서는 전국오리배 경주대회(참가비 1만원)와 외래어종 낚시대회, 물자전거로 수성못을 횡단하는 아쿠아러닝 등도 행사장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작년의 축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일단 축제 시간을 연장하면서 밤샘 축제를 마련해 열대야를 이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일 밤 수성못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한 여름밤의 콘서트`가 열대야를 식혀주고 8월1일 손그림자쇼와 폭염영화관, 8월2일 미8군 다운비트 재즈연주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저녁마다 수성못 영상음악분수와 불꽃놀이, 수성못 일대 상가와 들안길 먹거리타운에서 펼쳐질 이벤트와 경품행사 등이 관람객을 유혹할 것이다.-이번 축제의 성과라면.▲가장 큰 성과라면 경제적 효과를 들 수 있다. 작년 축제에 대한 경운대 배만규 교수의 평가용역 보고에 따르면 작년 축제에 참가한 방문객 50만 4천여명이 소비한 금액은 19억8천여만원에 달한다. 올해엔 방문객을 7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도심에서 더위를 이기는 대표축제로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시사IN`과 지역문화담당 기자 17인이 가려 뽑은 명품지역 축제 64에 선정되기도 했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수도사업소와 경찰서, 소방서, 협력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축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물과 신나는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을 각오로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또 수성폭염축제가 앞으로 여름 대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2009-07-30

인터뷰 - 정연대 포항시 항만정책팀장

영일만항의 역사적 개항이 열흘도 채 남지 않으면서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포항영일신항만(주) 등 각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개항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포항시 항만정책팀의 리더로 영일만항 개항의 중심에 서 있는 정연대 포항시 항만정책팀장을 만나 개항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물었다. -10여 일 뒤면 대구·경북 유일의 항만이 드디어 역사적인 개항을 한다. 현재 개항 준비 상황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항만 운영 및 시설부문은 실제 선박 입항 이후 하적을 비롯한 각종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다. 2~3개월 전부터 컨테이너 크레인과 야적장 크레인 전문인력 등을 투입해 개항 후 컨테이너 양·적하 작업을 미리 시연해 보는 시운전을 하는 등 항만 운영과 시설부문에는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타 지역의 물동량을 안전하게 운반할 배후도로 공사도 개항 전 개통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국도대체우회도로 등의 경우 영일만항 개항과 함께 개통이 어려워 당분간 포항철강공단 물동량 운송에는 다소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항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물동량 유치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항로가 개설된 만큼 러시아 물동량 확보가 최대 관건이며 이는 지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러시아 수출입 물량이 많은 기아와 현대, LG전자 등 서울과 수도권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 이들 지역 업체가 영일만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육로보다 철송 이용이 훨씬 경제적이다.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그 이전에 철도인입선을 설치하기 위해 정부에 이 문제를 건의했으며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약 1달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물동량 유치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그동안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영일만항의 경우 선사와 화주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점이 물동량 유치에 가장 큰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물동량 마케팅도 꼽을만한데 최근 구미와 대구, 경산에 소재한 지역 화주를 대상으로 5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1화주 1부서장 체제의 `맨투맨식 포트세일`을 실시했다. 또 서울지역에 상주하는 컨테이너 수출입 관련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 좀 더 많은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개항 후 성공 운영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있다면? 배후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등 활발한 기업 유치다. 사실상 기존 항만의 물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영일만항이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인근 산업단지가 활성화돼야 한다. 게다가 입주 기업들은 바로 인근에 항만이 위치해 수출입 물량 운송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영일만항의 안정적 운영을 넘어서 국내 항만이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7-30

창의적인 칭찬법

자녀에게 칭찬할 내용과 꾸중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칭찬을 먼저 하고 나중에 고쳤으면 하는 점을 이야기한다. “영수야, 너는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심부름도 잘 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다 좋은데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녀들이 과연 `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될까?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칭찬을 먼저 받고 나중에 꾸중을 듣게 되면 선물을 받았다가 빼앗기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칭찬과 꾸중을 같이 해야 한다면 꾸중을 먼저 하고 나중에 칭찬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칭찬을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잘 알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 초롱이는 학교에서 실시한 개교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아침 조회 시간에 여러 친구들 앞에서 이름이 불리고 상을 받게 된 초롱이는 쉬는 시간에 복도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갔다. 엄마에게 수상 소식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저녁에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날 저녁 초롱이네 가족은 외식을 하게 되었다. 엄마는 잘 익은 불고기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초롱이 입에 넣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초롱이가 최고야. 너는 날 닮아서 글짓기를 잘 해. 다음 번 시 쓰기 대회에도 한 번 나가봐.” 이런 식의 칭찬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예이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좀 더 생각할 점이 있다. 이 칭찬은 최선을 다한 노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성적에 대해 칭찬하고 있다. 그리고 과정 보다는 결과를 칭찬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닮아서`라고 하여 노력 보다는 타고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칭찬은 괜찮은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대해서가 아니라 최고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면 항상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과정이 아닌 결과에 중점을 두면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되면 편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 또 유전적인 것을 강조하면 잘못된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부모탓으로 책임전가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칭찬하는 것이 좋을까? “잘 했어”라고 결과만 칭찬하기 보다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더니 글쓰기에 도움이 된 모양이구나!”와 같이 과정을 칭찬해 준다. 이렇게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야 하는 이유는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나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그 과정을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동기가 자극되고 더욱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자녀를 칭찬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또 있다. 바로 자녀의 성격 유형에 맞게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히 혼자 책읽기를 좋아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는 `머리형`이다. 이런 유형의 자녀는 일대 일로 칭찬을 하고, 칭찬 받을 일이 무엇인지 사실에 근거해서 왜 잘 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머리형 아이에게 공개적으로 “와, 우리 아이 최고다!”와 같은 칭찬을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잘 치며, 감동을 잘 하는 아이는 `가슴형`이다 이런 유형에게는 은근히 소문이 나도록 칭찬하면 좋다. 이런 아이에게는 칭찬을 할 때 말과 눈빛, 제스츄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집이 세고, 성격이 화끈하며, 식성이 좋은 아이는 장형인데 이런 자녀에게는 여러 사람 앞에서 화끈하게 칭찬해야 효과가 있다. 이제 칭찬을 할 때도 부모의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Create yourself!

2009-07-29

한국 가계저축률 OECD 국가중 꼴찌

우리나라의 내년 가계저축률이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률이 낮은 이유는 국민들이 빚내서 집을 사는 바람에 이자 갚느라 바쁜데다 사교육비 지출도 많아 저축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률이 낮아지면 결국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가 어려워진다. 최근 OECD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률을 비교할 수 있는 1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내년도 가계저축률(세금·연금 등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저축액 비율)이 3.2%로 일본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7개 국가의 내년도 평균 가계저축률은 8.5%로 우리나라보다 5.3%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가계저축률 1위는 스웨덴으로 16.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의 경우 한국 가계저축률은 5.1%로 일본(3.3%), 노르웨이(4.6%), 덴마크(5%)에 이어 4번째로 저축률이 낮은 나라로 평가됐다.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꾸준히 상승,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25.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2000년에 10.7%의 저축률을 기록하면서 벨기에(14%)에 1위를 내주었다. 2001년에 한국의 저축률은 6.4%를 기록하면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생각 생각 ▶초등 1. 기사의 중심내용은 무엇인가요? 2. 저축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기사에서 찾아보세요. 3. 다음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세요. ♠위축 ♠내수진작 4. 저축률이 낮아지면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5.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을 도표로 나타내어 보세요. 6. 가계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토론해보세요.

2009-07-29

햇빛마을

배지은영일고 2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면 나는 들뜬 마음에 항상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 만큼은 교복 아닌 편한 자유복을 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괜찮은 날씨였다. 나와 은총이와 예솔이는 같이 햇빛마을로 향했다. 도착하니 담임선생님과 교생선생님 두 분 그리고 친구들이 거의 다 와있었다. 아이들과 한창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직원 봉사자께서 들어와서 구역 배치를 하시고 간단한 설명을 하셨다. 나는 햇빛마을이 네 번째 봉사활동이라 어르신을 부르는 법,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 식사를 도와주는 법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원 봉사자께서 설명을 하실 때 더 이해가 잘되었다. 우리는 정해진 구역인 2층 마리아동으로 갔다. 가자마자 할머니들께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우리는 할머니들께 반갑게 인사했다. 텔레비전이 있는 넓은 거실에는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계셨는데 이렇게 닫혀있는 공간에서 매일 똑같은 일과를 보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얼마나 답답하실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가슴 한구석이 찡해왔다. 그런 할머니들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나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외할머니 생각을 하면서 나는 더 열심히 봉사를 해야지 라는 다짐을 했다. 2층 마리아동에서도 다시 역할을 나누었는데 내가 맡은 일은 걸레로 침대와 창틀 등을 구석구석 깨끗이 닦는 것이었다. 나는 먼지가 소복이 앉은 침대의 손잡이부분을 닦으면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참 안되어 보이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 나는 손이 잘 닿지 않는 바퀴 부분까지 꼼꼼히 닦았다. 깨끗해진 방을 보니 내 기분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어르신들께서 이 방에서 지내실 것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열심히 청소하다보니 어디서 맛있는 밥 냄새가 났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었다. 봉사자 분들께서는 우리를 불러 모으시더니 식사 보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봉사자 분들께서 정해주신 할머니들 앞에 앉아 식사 보조를 했다. 그 전부터 배가 조금씩 고팠지만 어르신께 밥을 떠 먹여 드리니 내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식사 보조가 다 끝나고 우리는 모든 봉사활동을 마쳤다. 열심히 해서 인지 3시간이 무척 빨리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나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 곳에 더 머물렀을 텐데…. 그렇지만 다음엔 학교단체가 아니더라도 개인으로 다시 찾아 더 보람된 시간을 보내리라 마음먹고 발걸음을 돌려 나왔다. 어떤 봉사활동이라도 끝나고 나서 매번 느끼는 것은 이 봉사활동으로 인해 좀 더 성숙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작은 힘이 그 분들께는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우리 영일고등학교가 자랑스럽다.

2009-07-29

해양물류·관광중심 `포항 실크로드` 활짝 열린다

포항이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의 닻을 올린다.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인 영일만항이 8월 8일 드디어 개항,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포항이 바야흐로 물류중심의 환동해 거점도시로서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외 굴지의 선사들이 총 6개 노선의 항로개설을 계획해놓고 있으며 현재까지 38개 화주 및 선사와 36만TEU의 MOU를 체결했다. 하반기까지 13만4천TEU의 추가물동량을 확보하고 외국 굴지의 선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총 643만8천㎡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에는 포스코연료전지공장, 현대중공업 등이 가동중에 있으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올 하반기부터는 1조6천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함께 1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역사적인 영일만항개항을 앞두고 ▲환해물류시대의 개막 ▲최첨단항만 영일만항 ▲영일만항의 24시 등의 내용으로 3회에 걸쳐 기획취재물을 싣는다.편집자주 ◇ 1조5천억원의 대역사 마무리 영일만항은 15선석(컨테이너부두 4선석), 처리능력 1천100만t 규모로 1992년부터 2011년까지 국비 1천921억원, 민자 4천296억원 등 총 1조5천217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북방파제 4.1km, 남방파제 2.63km, 항만배후도로 9.68km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컨테이너부두는 오는 8월 8일 준공개항하는 것으로 4선석이며 총 3천316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선석장비(컨테이너 크레인 2대) 및 야드장비(트랜스퍼 크레인 5대)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운전중에 있다. 8월 4~5일 천경해운사의 컨테이너선 2척이 입항해 부두운영준비에 들어가며 운영본부 및 CFC건물 등도 9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운영업체인 포항영일신항만(주)의 입주가 완료된 상태이며 세관, 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비롯한 CIQ기관들도 속속 입주해 개항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외 물류기업 촉진과 물류산업활성화를 통한 영일만항을 국제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영일만항 자유무역지역은 139만9천㎡며 컨테이너부두 70만9천㎡ 자유무역지역으로 본지정됐으며 69만㎡ 예정지로 지정돼 관세환급 및 부가가치세 영세율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컨테이너부두 개장식은 오는 9월 23일경 포항시승격 60주년 행사와 연계해 열릴 예정이다. ◇ 영일만항(컨테이너부두) 장점 우리나라 수출 14.6%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영일만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에 비해 일본서해안과 70km이상, 극동러시아와는 110km이상 항해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육로로는 대구를 중심으로 45km 단축돼 구미에 10만원, 대구에서는 8만원, 포항에선 27만원 정도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다. 풍부한 배후물동량이 확보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구·경북의 42개소 산업단지와 54개소 농공단지에서 발생되는 물동량은 100만TEU이며 영일만항 배후단지 및 철강공단 등지에서 20만TEU의 물동량이 안정적이다. 막힘없는 육해상 교통망과 최첨단시스템도 물동량 운송을 돕고 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포항국도우회도로, 영일만항배후도로를 통한 접근성과 동해남부·중부선 부설로 인해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개설되면 물류네트워크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된다. 화주, 선사고객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제공, 대형크레인 및 각종 장비로 하역이송 가능, 대형야드 및 냉동냉장위험물 특화야드운영 등도 특화된 서비스다. ◇ 물동량 유치 및 추진실적 올 상반기까지 코오롱, 포스코, 대우로지스틱스, 현대제철 등 23개 기업들과 26만TEU의 MOU를 체결했다. 지난 17일에는 한국무역협회대구경북지부의 15개 회원사와 10만TEU의 MOU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총 38개 화주 및 선사와 36만TEU의 MOU를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13만4천TEU의 추가물동량 협약을 체결하고 장금상선, 천경해운, 고려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선사는 물론, 러시아의 FESCO사 등의 선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영일만항 항로개설도 본격화되고 있다. 극동러시아의 페스코 등 5개선사가 1개노선, 일본의 3개선사가 3개노선, 중국의 천경해운 등 2개선사, 동남아 고려해운 등 3개선사 각 1개노선 등 총 6개 노선을 구상하고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우선 영일만항의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따른 관세특례와 각종 세제지원, 저렴한 임대료 등으로 국내외 물류기업 유치시 공격적인 마케팅이 수월해졌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개장후 초기 4년정도가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항만이용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컨테이너화물유치지원조례` 제정했다. 조례에 따르면 선사에 대한 항로연장지원금이 1개선사당 3억원 이내, 3년간 5~7개선사, 5만원/TEU당 지원과 함께 선사의 특화항로 개설에 대한 운항손실금 일부를 지원토록 하고 있는데 손실액의 50%, 1개선사당 10억원이내(2년이내) 등이다. 화주 및 포워드의 물류기업에 대해서는 4만원이내/TEU당 이용장려금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서는 4년간 220억원(도비시비 각 50%)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 경제파급 1조6천억원, 1만명 고용효과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총 규모는 643만8천㎡. 그중 일반산업단지 98만㎡는 총 사업비 1천249억원이 투입돼 부지조성 공사중이며 지난해 8월 포스코연료전지공장(20만7천㎡)이 가동중이다.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주 생산품으로 하고 있으며 15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종합금속(10만7천㎡)도 유치해 지난 15일 공장허가 신청서가 접수돼 곧 착공되며 첨단용접봉을 생산하게 된다. 한국전력공사(4만㎡)도 부지조성중이다. 일반산업단지내 부품소재전용단지는 33만㎡로 750억원을 투입, 부품소재기업에 제공되며 외국인 기업유치와 고도의 기술이전 및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2일반산업단지 71만9천㎡에는 강림중공업 등 6개업체가 입주키로 돼 있으며 강림중공업(16만5천㎡)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5월 27일 준공식을 가졌으며 현대중공업(확장5만7천㎡), 엔케이(11만3천㎡)는 준공해 가동중이다. 참스틸ENG(21만1천㎡), KIC(3만6천㎡)는 8월중 착공 예정이다. 3일반산업단지 30만7천㎡는 2단계로 현대중공업이 입주할 예정으로 실시설계용역 및 인가를 받아 편입토지, 지장물보상 및 부지조성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각 단지가 모두 가동하게 되면 영일만항 개항과 함께 파급효과는 1조6천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1만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즉 철강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포항의 역사가 영일만항 개항을 시작으로 환동해물류중심도시로서의 `제2의 영일만기적`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7-29

`새마을운동` 네팔 전파 민병조 구미부시장

“현지인들의 뜨거운 교육 열기에 감명” 새마을시범마을 방문 한국 봉사단 격려9월 열리는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 홍보구미시는 최빈국, 개발도상국가에 새마을운동 개발경험 전수를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네팔연방민주공화국(이하 네팔) 현지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돌아온 민병조 부시장을 만나봤다.- 이번 네팔에서의 새마을교육 열기와 반응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네팔은 세계 10대 최고봉 가운데 8개를 보유한 국가로 지형이 험악한 산악국가이며, 지금 한국의 50여년전 모습처럼 가난한 농촌모습으로 문맹자가 많고 도·농간 빈부격차가 크다. 전국민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가난한 농촌 개발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온 350여명의 현지인들의 진지한 모습과 교육 후 쏟아지는 질문에 감명을 받았다. 이번 교육은 네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와 함께 실시됐는데 현지 언론사들의 취재열기도 아주 뜨거웠다.- 현지 분위기를 소개한다면….▲치트완 라디오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요청해 와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 네팔새마을지도자대회와 새마을사업에 대한 느낀 점과 한국의 새마을운동 사례, 바람직한 네팔새마을운동 방향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네팔의 새마을운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지난 2005년 3월에 네팔새마을중앙회가 설립돼 현재 2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8일부터 14일까지 네팔지도자 31명이 한국의 새마을중앙회에서 새마을교육을 받았다. 네팔 정부는 나름대로 국민들에게 우리도 잘 살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우며 공동으로 마을안길 포장 등 환경개선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번에 네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했다.- 새마을교육 이외에 네팔에서 하신 일이 있으실텐데.▲새마을시범마을인 치트완시의 피플레 마을과 Nepal-Korea Wisdom school을 방문, 그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현지 교사들과 30여명의 한국대학봉사단을 격려했다. 또한 네팔의 트리버번 대학교(농산림대학)에서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40여명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소개하고, 농업발전에 관해 토론회도 가졌다. 카투만두에서 네팔 상공회의소 회장, 네팔 호텔협회 회장단, 네팔새마을중앙회 회장단, 현지 기자단과의 만찬장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끝으로 새마을운동의 발전방향과 각오, 특히 오는 9월19일부터 5일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에 대해 밝힌다면….▲새마을운동은 국민과 세계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고, UN이 인정한 세계적인 지역사회 개발의 모델이며 국가적 무형자산이다. 특히 새마을운동의 재해석과 미래설계로 세대간, 이념간, 지역간 대립과 갈등을 국민대통합으로 승화해 대한민국 선진화에 기여코자 오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가 구미시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념 갈등 등으로 어느때 보다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2009-07-28

일흔한번째 안부 - 축제

철벅이며 파도가 밀려오고 시원한 바람이 노니는 한 여름 밤하늘로 쏘아올린 불꽃이 도시의 어둠을 지우며 참으로 근사하게 피어납니다. 그 작고 빛나는 수 천 수만의 조각들이 쏟아져 내릴 때 바라보는 사람들 일렁이는 함성이 온 세상 가득 차오릅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벅차고 감사한 것인가 모두가 절로 두 손 모으는 시간은 금세 눈부신 꽃밭이 되고 맙니다. 한 손으론 목말 탄 아이를 한 손은 아내 손을 꼭 잡은 젊은 아빠와 돗자리를 깔고 서로 기대앉은 노부부를 지나 어깨를 감싸고 꼭 붙어 선 청춘의 싱그러움이 함께 하네요. 사내 아이 대여섯 파도 가까이 달려가면 그때마다 모래밭은 움푹움푹 음표를 만들고 분주해진 상가의 네온 또한 그 빛을 더하는 것을 그대도 보고 계시는지요. 저 불꽃으로 인해 누군가는 사랑을 이루고 저 불꽃으로 인해 누군가는 주저앉으려던 삶 일으키고 누군가는 저 불꽃으로 인해 병들고 가난한 영혼 치유할 용기를 얻고 또 누군가는 부질없는 욕심과 허영에 흔들리던 마음을 차분히 돌아볼 지도 모릅니다. 그대와 나 저마다 생에 한 아름 짐을 부려 놓고 살아가는 동안 때로는 느닷없는 절망을 만나고 소소한 갈등과 후회의 날들 지나다가도 아슬아슬 다시 희망을 찾아냈지요. 그리 오르고 내리는 행보를 반복하면서도 쉬이 삶을 접지 않는 이유는 길이 끝나는 곳마다 열쇠가 되어 줄 축복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겠구요. 이 축제가 막을 내리면 저마다 낯익은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삶을 굴리겠지만 가슴마다 눈부시게 꽂힌 의욕은 오래 남아 틈틈이 이 말을 되뇌겠지요. `그래, 삶은 축복이야`

2009-07-28

이병석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진흥회 이사장

“`연극` 통해 포항을 새로운 문화도시로 부상 시킬터” 연오랑과 세오녀 등 환동해 지역 이야기 발굴지역 극단·문화예술 단체 참여 늘려 나가겠다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7일부터 장장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진흥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는 국내외 19개 연극단체가 참여해 우리나라 최대의 연극의 향연을 펼친다. 연극제는 개막식과 축하행사를 시작으로 8월4일까지 포항 환호해맞이공원과 문화예술회관 등 포항시내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무엇보다 푸른바다의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수준높은 각국의 연극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의미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이병석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진흥회 이사장을 만나 올해 연극제의 의미와 특징,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그 의미는.▲20세기 포항은 어업도시에서 산업도시로 재탄생했다. 21세기, 이제 세계 최고의 철강도시 포항이 가야 할 길은 `문화도시`다. 환동해 무대의 중심에서 `연극`이라는 종합예술을 통해 문화적, 예술적 토양을 넓혀가는 일이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우리 포항을 환동해의 새로운 문화도시로 부상시킬 것이다.-올해 연극제의 특징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 있다면. 이유는. ▲이번 연극제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발`과 `모노드라마 열전`이라는 부제로 막을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무대 위에 올린 것은 자본주의, 자유주의로의 전환기를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엿보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개막과 폐막 공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러시아의 극단이 만들어낸 `로미오와 줄리엣`과 우리 극단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거창국제연극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등 바다국제연극제와 같은 야외연극축제가 다른 지역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바다국제연극제만의 장점은 무엇인가.▲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21세기 문화의 시대로 들어서며 시작된 축제이며, 포항이 갖고 있는 해양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바다는 축제의 배경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동해의 역사, 산업, 문화를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바다의 힘을 한껏 안고 있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앞으로 우리 포항을 환동해의 새로운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끝으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발전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한다면.▲포항은 지난 20세기 괄목할 외적성장을 이룬 만큼 21세기에는 문화도시로의 변신에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종합예술인 연극을 통해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도 동반 성장할 수 있고, 지역의 문화 산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역의 극단 및 문화예술 단체들의 참여를 늘리고 연오랑과 세오녀, 이사부 장군, 독도 등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환동해 지역이 가진 문화적 소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포항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제를 만들어갈 것이다. 우선 올해는 시민추진위원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포항 시민이 연극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역의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유료화도 점차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2009-07-27

김국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인재경영·조직변화 추구하는 인사관리 전문가”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공익성 추구하는 공제사업의 메카옥외광고센터 개소 등 사업영역 다각화로 수익창출 모색조직내 독서클럽 활성화… 내부역량 향상 변화 이끌어내 경북 안동출신의 김국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은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과장, 인사국장, 의정관 등을 역임하며 인사관리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전국지방자치단체의 재해복구나 손해배상 등 공제사업을 취급하는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이인위본(以人爲本)과 무한히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을 경영철학으로 공제회 발전에 힘쓰고 있다. 김 이사장을 만나 고향 안동에서의 학창시절과 공제회 운영에 대한 얘기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고향인 안동에서 지낼 때 추억 가운데 기억나는 게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저는 안동에서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지냈습니다. 전통 유림의 가풍에서 자라난 탓으로 항상 올바른 생각을 가꿔 나가고 책을 가까이 하는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합창단에서 활동했으며, 중학교 때는 학교 콩쿠르 대회에 반 대표로 나가서 입상한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100곡은 기본입니다. -고향을 떠나 대구서 고등학교를 다녔는 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꿈에도 그리던 대구로 진학했습니다. 당시에는 교통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안동에서는 대구만 해도 대도시로서 선망의 대상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하숙비가 너무 아깝기도 하고, 스스로 독립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학교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기간 동안 저의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지요. 일주일에 한 번 김치랑 된장이랑 반찬이랑 가득가득 싸서 머리에 이고 대구역으로 오시는 정성에 부모님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깊게 누릴 수 있었던 행운을 가졌습니다. -대학졸업하던 해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는 데, 서울서 대학을 다닐 때 공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서울서 대학을 다닐때는 학교 분위기상 고시공부에 전념하다 보니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4학년 졸업 카니발 때 참석은 해야하는 데 여학생 파트너가 없어서 친구하고 둘이서 서울 명륜동 학교앞 찻집을 전전하면서 파트너 구하러 다닌 적도 있을 정도였죠. 학업의 성취는 1974년 당시 2학년 겨울방학 때 안동 근처 학가산 중턱에 있는 광흥사에서 공부하던 때입니다. 불과 두 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산사에서의 학업집중도는 어디에서도 가져 보지 못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의 학교시절은 이렇게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공직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보다 철도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법대 행정학과에 진학해서는 당시 명문학교의 기준이 고시합격이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먼저 공직에 진출한 선배들로 부터의 자극도 한 몫을 했죠. 같은 학우들 가운데 고시합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해서 일상의 환경이 모두가 고시공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여건이었습니다. 그 이외의 동기라면 무엇보다도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집안의 전통과 가풍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행안부(옛날 총무처) 공무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은 어떤 것입니까.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로 정부 조직관리와 인사제도와 운영, 행정정보화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국장직으로는 정부 인사관리를 총괄하는 인사국장과 정부혁신 업무를 기획하는 혁신기획국장, 정부 행사와 의전업무를 총괄하는 의정관을 지내고, 최근에는 1급인 소청심사위원으로 재직 했습니다. 항상 저의 맡은 일이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정부내에 가장 중요한 분야와 관련되는 기능을 지원하는 일이었고, 담당 기능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정책을 개선해 나름대로 행정의 선진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부정과 비리로 명예롭지 못하게 은퇴하는 공직자들이 있어서 같은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로 고민도 많이 해 보았지요.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무슨 일을 하는 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데, 소개해 주신다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전문기관으로서 공유재산에 대한 손해배상과 재해복구 공제사업이 주요업무입니다. 그 이외에 지방청사 정비 지원사업, 옥외광고 사업, 적립금 운용을 통한 투자수익사업, 지방재정세미나 개최 등 회원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특수법인이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이란 점에서 보험과 공통점이 있지만, 기업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보험사와 달리 회원인 자치단체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역주민 이익을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공제회는 지난해 5월 옥외광고센터를 개소하는 등 사업영역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또 자치단체 이장과 통장상해공제, 하수도 준설기 배상공제 등 신규사업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취임직후 공제회 중장기 발전전략인 `KLFA Vision2020`을 선포, 공제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옥외광고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대한민국최고의 공제서비스기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상의 공제서비스, 다향하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옥외광고산업의 선진화를 3대목표로 하고, 창의적인 조직, 성장하는 기관, 고객만족경영의 3가지 추진전략으로 비전달성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기관의 만족은 우선 내부고객의 만족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믿기때문에 조직내 임원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클럽인 리더스 클럽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직내 독서클럽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독서클럽에서는 경영관련 서적과 인문학 공부를 통해 감성리더십을 배우고, 부서간 장벽을 허물어 의사소통을 활성화시켜 내부역량을 향상시키는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조직문화를 활성화해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거듭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게 됐다는 데, 만학을 하게 된 동기와 학위취득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1977년도에 학부를 마치고 10년 뒤인 1987년에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정책학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이후 약 20년 뒤인 2006년에 저의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됐지요. 저는 평소에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나이들어서, 특히 저의공직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박사학위 논문은 현 정부들어서 공직사회에서 문제로 제기돼 온 고위공무원단제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정책적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입니다. 앞으로도 공부는 평생토록 하고 싶으며, 기회가 온다면 대학에서 제가 관심있게 공부하고 경험한 내용을 후학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끝으로 고향인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게 당부 또는 안부 한 마디. ▲저는 경북에서 태어나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고 자라서는 대구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한 시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객지에서 생활하더라도 병들고 나이들어서는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땅에서 자라는 곡식과 야채, 과일을 먹어야 원기를 회복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출향인사들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도 많이 하시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도 하고 계시지만, 고향을 자주 찾으시고 또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김국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은 김국현 이사장은 1955년 5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안동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고등학교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졸업하는 해에 행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미국인디애내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오는 8월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공직에서는 총무처 행정전산과장,조직1·2과장을 거쳐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과장, 인사국장, 의정관,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2009-07-27

천혜의 자연절경 울릉서 `축제의 향연` 펼쳐진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연중 최고 관광성수기를 맞은 울릉도가 여름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조약돌(몽돌)과 함께 청정 푸른 해변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29일 회당문화축제를 시작으로 8월 한달 동안 관광객과 주민에 함께하는 노래자랑과 오징어특산품 축제, 독도 어울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거의 매일 열리다 시피한다. 이 기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관광하는 즐거움에 더해 아름다운 여름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 편집자주▲2009 회당문화 축제(29일~30일) 도동항 해변공원서 `독도아리랑 콘서트` 개최취타대·풍물길놀이·국악인 장사익씨 등 공연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29일 울릉도관문 도동항 해변공원 가설무대에서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공연행사에 들어가 이틀 동안 여객선터미널인 도동항해변을 달군다. 이 행사는 실제로 27일부터 시작된다. 대한불교진각종 회당 대종사 탄생지인 울릉도를 성역화하고 종주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회당문화제는 27일부터 31일까지 자원봉사단이 운영된다. 28일~30일까지는 도동 행사장일대에서는 군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독도와 나라사랑캠페인(동해지도, 소망 등 달기 등, 독도사진전),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핸드페인팅, 풍등띄우기 등의 행사가 준비된다. 29일 오후 7시 도동항해변공원 특설무대에서 `생명사랑콘서트`를 주제로 지역주민관광객, 군 장병이 참여하는 공연행사와 국악 관현악 공연(대구교사, 청소년국악관현악단), 밴드공연(최승민 밴드), 비보이 갬블러의 사물놀이와 비보이 협연, JB 소올 대중음악 공연 등이 마련된다. 체험행사로 독도사랑 캠페인 독도신전, 페이스페인팅, 군장병 초청 특별공연 및 위문품전달, 대형 불꽃 쇼도 이어진다. 30일 오후 7시부터 `독도아리랑 콘서트`를 주제로 진각종 울릉군 내빈 및 군 장병특별 초청공연, 취타대, 풍물길놀이공연, 국악인 장사익씨의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양희, 재주 가수 이수연, 비보이 켐블러 공연, 뷰트리팝스, 팝오케스트라 연주 등도 있다. 이 축제는 지난 1902년 울릉도에 태어난 대한불교진각종의 개종조 회당 대종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탄생 100주년인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울릉도에서 개최되고 있다. ▲제22회 해변가요제(8월1일~2일) 저동항 특설무대서 열리는 해변 축제7080라이브·아마추어 노래자랑 등 마련 사회단체인 울릉도 젊은 청년단체(울릉청년단 단장 박창주)가 주관하는 울릉도 여름 해변축제다.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 물량장특설무대에서 개최되며 울릉도문화축제 중 가장 오래된 여름철 축제다. 울릉도 축제 중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지만 울릉도 관광균형발전을 위해 울릉도 어업생산량 90%를 차지하는 어항인 저동항에서 펼쳐진다. 1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열리며 KBS코미디언 김성남씨가 사회를 맡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주인공 가수 심신, 천하장사 가수 나니까 백승일, 백미경, 김선미, 이미테이션 가수 넘진, 뜨거운 눈물의 가수 이현주, 장상기, 김남순, 김상식 등 많은 가수들이 출연한다. 또한 환상의 몸놀림 `탑 밸리 댄스 공연 팀과 7080라이브 등 다 수의 연예인들이 출연 즐거운 여름 밤하늘을 수 놓은 예정이다. 아마추어 노래자랑 예선, 지역주민, 관광객 장기자랑, 폭죽행사, 불꽃놀이, 가수 등 연예인 초청 공연, 스포츠 댄스시범 지역동호인 취미활동을 통해 익힌 다양한 장기 자랑 등이 선보인다. 2일에는 아마추어 노래자랑 예선과 결선전이 개최되며 연예인 축하 공연, 인기가수 초청공연, 어린이 건전디스코 공연, 불꽃놀이, 관광객, 주민 어울림 한마당 등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해변 가요제는 울릉도 젊은 청년이 관광객과 주민들이 서먹서먹함을 없애고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며 여름철 피서를 함께 즐기며 어울려 사랑을 나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뒤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노래자랑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울릉도 오징어축제(8월4일~6일) 경북도 선정 울릉도 최대 우수 특산품 축제풍어기원 제례·무료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 울릉군오징어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울릉도 최대의 특산품 축제로 올해로 9회째 열리고 있다. `태고의 신비 꿈이 있는 사람의 만남`을 주제로 8월 4일~6일 3박5일 동안 울릉읍 저동항(동해안어업 전진기지 항)과 울릉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경북도 선정 우수 축제인 울릉도 오징어축제는 울릉도 오징어와 관련한 전통문화와 고유향토문화를 축제로 승화, 관광이벤트 상품으로 정착시켜 관광객유치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울릉도 오징어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체험관광을 통해 어민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여름에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꿈이 있는 바다로, 신비의 섬 울릉도로, 민족의 독도`를 슬로건으로 개막, 체험, 축하, 기념프로그램 등 4개 분야 23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첫날인 8월 4일은 개막공식행사를 시작으로 풍어기원 제례, 오징어 무료음식시식회, 서예퍼포먼스, 연예인 초청축하공연이 주행사장인 울릉읍 저동항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저동항 일원에서 열린다. 5일에는 열린 바다낚시대회와 냉동오징어분리하기, 관광객 오징어 할복경기, 끼우기, 관광객 오징어요리경연, 오징어조업승선체험, 오징어 조업현장견학, 축하공연 2부 연예인초청 공연 등이 마련된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과 천부 사이 선조가 다니던 옛길을 따라 걷는 옛길 걷기와 북면 천부리 해상공연에서 오징어 맨손으로 잡기, 저동항에서 전통 뗏목경주, 호박엿 늘리기, 노래자랑 및 연예인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해안에서는 바다미꾸라지 오징어다리를 이용 맨손으로 잡기, 해변몽돌 쌓기가 진행되며 1천발의 불꽃이 울릉도 밤 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잔치가 펼쳐진다. ▲독도 어울마당(철인3종 경기)(8월7일~9일) 260명 참여 독도서 펼치는 최대 스포츠 제전수영·사이클·달리기 하며 `우리땅 수호` 홍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대회인 독도어울마당 철인3종 경기가 울릉도와 독도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7~8일 울릉도 도동에서 사동리사이에서 예선전을 거친 후 9일 독도에 들어가 독도를 수영으로 한바퀴 돌게 된다. 이번 행사는 포항문화방송과 국민생활체육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며 철인3종 올림픽 코스인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로 울릉군 일원에서 치러진다. 예선경기 중 수영은 울릉도 도동항에서 사동항 구간에서 펼쳐지고 결선경기는 독도 동도와 서도를 순환하는 코스로 약 5km의 수영 기록으로 입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독도·울릉도구간에 열리는 대회에는 외국인 10명, 국내 톱 랭커 포함 100명, 특별 초청선수 2명 등 참가선수만 110여명에 달한다. 그리고 심판진과 임원, 서포터까지 합하면 관계자만 260명이 넘어 울릉도, 독도에서 펼쳐지는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제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도 회영에는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결선 주자 33명과 독도와 관련된 상징적 선수들이 참여해 그 의미를 드높일 예정이다. 국제 독도철인3종 경기대회는 남자부 종합 1위(독도강치상) 300만원, 여자부 1위 2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태고의 비경을 간직한 울릉도·독도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 우리 땅 독도 수호에 일조한다는 색다른 의미들이 더해져 벌써부터 독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포항MBC 로컬방송 및 ESPN 전국방송이 예정돼 있으며 참가신청은 인터넷으로 150명까지만 가능하며 참가비는 50만원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7-24

`걸어도 걸어도`

요코야마 집안 가족들은 장남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준페이는 15년 전 물에 빠진 소년 요시오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형에게 콤플렉스를 가진 차남 료타(아베 히로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서 살려는 딸 지나미(유)는 일단 집에 모이지만 그 분위기가 화목하지만은 않다. 겨우 결혼한 료타의 아내는 전남편과 사별한 과거를 지녔고 지나미의 엄마에 대한 배려는 엄마의 본심과 한참 어긋나 있다.15년 전의 죽음과 쉽게 풀어지지 않는 가족들 사이의 작지만 무거운 기억들이 서로 충돌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서 카메라는 항상 죽음 이후를 찍는다. 혹은 어떤 일을 계기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의 이후 사정을 좇는다.그의 영화는 애써 죽음, 상실 그 자체를 피하려는 인상도 준다. 고레에다 영화에서 중요한 건 어떤 사건이 남긴 잔해와 파장이며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다.`걸어도 걸어도` 역시 죽음의 15년 뒤를 그린다. 물에 빠진 한 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요코야마 집안의 장남 준페이가 그 주인공이다.영화는 준페이가 죽은 지 15년이 된 어느 여름날을 배경으로 한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15년간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얽혀 있는지가 그들의 대사와 감정을 통해 드러난다.그리고 여기서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이란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묻는다. 그가 생각하는 죽음은 항상 삶의 어딘가에 파묻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터져나오는 가족 사이의 오해와 불일치도 준페이의 죽음을 넘어선다.가족이란 관계 자체가 담고 있는 본질적인 딜레마들이 새어나온다. 홈드라마 구조를 취한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모두, 은밀하게 품은 작품이다.요코야마 가족과 요시오 사이의 관계는 옴진리교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를 상기시키고 죽음을 겪은 가족의 일상은 `환상의 빛`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또 영화에 등장하는 3명의 아이들, 특히 요코야마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츠시는 `아무도 모른다`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이런 요소들을 한 가족의 일상사로 부드럽게 묶는다.일면 한 가족의 상처 치유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는 잔잔한 표면 아래 삶과 가족이란 관계에 대한 잔인한 통찰을 담는다.한정된 실내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사는 매우 탄탄하게 짜여져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게 서로 부딪치고 모여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희망보다 아픔에 가깝다.아픔을 끼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족에 대한 고레에다의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머니 역할의 기키 기린의 연기는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하다.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정교하게 축조된 구조물이다. 어떤 대사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다.어떤 상징도 돌출되어 있지 않고, 어떤 디테일도 불필요하지 않다. 이 영화에는 덜 조여진 나사 하나 없다. 그러면서도 여유와 관조 혹은 유머까지 넉넉히 갖췄다.배우들의 연기마저 정확하고 깊은 이 작품은 살아서 영화를 보는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이다.

2009-07-24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

"생명은 강으로 흐르고 문화는 길로 흐릅니다. 죽음으로 삶을 밝히는 영혼의 강 갠지즈나 실크로드를 보면 그렇습니다. 둘은 닮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에 미쳐 있지만 길은 더불어 미치는 삶의 공적 공간입니다. 미술관은 소비적인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 더불어 세상을 가치롭게 만드는 창조의 원천입니다. 100년이 가도 그 감동이 깊어가는 미술의 집을 짓고 싶습니다" 오는 11월이면 포항시 북구 환호동 환호해맞이공원에 포항시립미술관이 문을 연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 초대소장으로 10년동안 포항예술문화를 도맡아 꾸려왔던 김갑수(53·사진) 포항시립미술관장이 초대 관장을 맡아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꾸밀 경북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다. “21세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이 슈퍼마켓처럼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소비할 수 있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야 겠지요.” 경북 최초의 시립미술관 건립의 중책을 맡은 김 관장은 포항에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미술대학을 진학하면서부터 줄곧 예술가의 길을 걸어 왔다. “어렸을적 친구들과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며 놀곤 했습니다. 모래나 땅바닥에 그어진 선들은 먼지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일쑤였지만 해가는 줄 모르고 땅그림 그리기를 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쉰을 훌쩍 넘겼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 그렸던 그림들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 관장은 홍익대 대학원과 영국 런던 국립 예술대 대학원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한 뒤 지난 1999년 고향인 포항에 정착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그해 포항예술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 초대 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역자치시대의 포항문화의 뿌리와 유·무형의 예술인자를 발굴해 지역문화를 브랜드화 하는데 앞장 서왔다. 매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전국적인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정체성인 `빛`을 재발견하는 예술축제로 회화와 조각, 사진, 문학, 국악, 연극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종합한 국내 유일의 아트페스티벌이다. 지금은 연구소 이사장에서 물러나 미술관 건립에 전념하고 있지만 지역문화와 예술에 대한 창조정신은 여전한 듯 했다. “학문에서도 분야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융합하는 시대입니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지요. 장르와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이 가속화되고 예술에서 지역성은 더욱 강조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포항시립미술관장 취임 이후 하루도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는 그. 오는 11월 하순 개관을 앞두고 여러가지 개관 준비 사업들을 펼쳐놓았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미술사 자료를 수집하고 깊이 있는 안목을 제공하기 위한 무료 미술교양강좌를 연다. “산일된 과거의 미술자료를 수집해 포항미술사를 정립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 보존할 계획입니다. 또한 `깊이 있는 안목의 시작`이란 주제로 한 미술교양강좌는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포항시립미술관에 대한 애착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지역에도 미술관 시대가 열린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활기찬 미래도시를 만들려면 우리지역의 장점인 경제와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예술의 하드웨어를 단단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여행하다보면 웬만한 규모의 도시에는 으레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시설들은 그 도시의 문화와 교육, 사회화의 중심이 됩니다. 문화와 예술의 소중함을 알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기업들 또한 메세나 운동이나 직간접적인 참여를 통하여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는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20년전 쯤인 1991년에 유엔과 세계은행이 발표한 사회개발지표에서 한국과 세계 12대 선진국 간의 정신문화지수를 비교한 통계치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도서 대출 책 수는 선진 12개국 평균치의 4%, 무대 예술 관람자 수는 3%, 박물관 관람자 수는 1% 였습니다. 비록 경제지표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수준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비는 지금이나 20년 전이나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 입니다. 경제 뿐 만 아니라 정신 문화적 측면에서의 삶의 질을 고양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되겠죠.” 그는“해는 솟아야 하며 불빛은 타올라야 제 맛”이라고 했다. “사람도, 도시도 삶의 에너지가 충만하여 활기가 넘쳐야 합니다. 예술인과 과학자가 모여 문화 창조와 과학진흥의 밤을 밝히는 그런 도시가 포항의 미래가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포항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라 살고 싶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야 겠죠. 포항시립미술관의 건립은 성장에서 성숙의 시대로 나아가는 포항역사의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흔히 뜨고 있는 웰빙 이란 말도 우리식으로 거칠게 풀이하면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입니다. 잘 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함께 조화로울 때 가능한 일이겠지요. 불완전한 근대를 거치고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산업화, 서구화라는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온 우리 사회는, 겉모습은 진주처럼 화려해도 속으로는 성장의 아픔과 부조화를 안고 있습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것만이 삶은 아니겠지요. 빨리 달릴수록 삶은 자신이 도달하려는 결승점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깨달음은 삶의 급정거에서 찾아옵니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급정거 했을 때는 이미 많은 것을 잃은 후입니다. 느리게 천천히 미술관을 거니는 일, 마음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자신의 삶의 곳간에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일, 이런 삶이 바로 웰빙이 아닐까요.”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에 부지면적 8천886㎡, 건축연면적 5천24㎡,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11월 하순 개관될 예정이다. “시민이 감동하는, 작지만 차별화 된, 세계적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 그의 미술관 철학이다. 그는 21세기 미술관은 도시 정책과 연계 했을 때 도시 브랜드 가치와 미술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면서 `포항시립미술관 MI 연구`라는 이름이 붙여진 책자를 건네주었다. 첨단과학도시,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의 위상에 걸맞게 `Steel`에 디지털과 IT를 접목시키는 예술을 차별화된 미술관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미술이 삶이고 삶이 곧 미술인, 삶과 미술의 간격을 좁히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깊은마음 못지않게 열정으로 넘쳐 났다. “그림은 오케스트라와 같이 한 폭의 화면에 색채와 질감, 형태 등 전체화면의 관계성을 고려하며 완성합니다. 행정 또한 개개인의 능력과 역할에 따른 조율이 필요하고 전체적인 멤버십(membership)이 이뤄졌을때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다만 미술이 작품 구상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작가 개인의 몫이라면 행정은 조직과 절차에 의한 팀플레이죠. 현대미술에서 삶과 미술의 구분이 모호해지듯 미술과 행정은 서로 얼굴이 다를 뿐 과정이 중요시되는 일종의 프로세스 아트와 닮았다고 할까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생명은 강으로 흐르고 문화는 길로 흐릅니다. 죽음으로 삶을 밝히는 영혼의 강 갠지즈나 실크로드를 보면 그렇습니다. 둘은 닮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에 미쳐 있지만 길은 더불어 미치는 삶의 공적 공간입니다. 미술관은 소비적인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 더불어 세상을 가치롭게 만드는 창조의 원천입니다. 100년이 가도 그 감동이 깊어가는 미술의 집을 짓고 싶습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4

인재양성 요람 `김천고`… 명문사학 재도약 꿈꾼다

김천고등학교가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다. 지난 1931년 김천고등보통학교로 개교한 이래 78년 만이다.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통해 명문사학으로서의 재도약을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천고는 앞으로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특성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해 영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서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다. 편집자주 ■개교 명문사학 김천고등학교는 지난 1931년 최송설당(崔松雪堂) 여사가 `영위사학(永爲私學)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는 건학이념으로 설립한 `영남의 오아시스`, 나아가 민족혼이 숨 쉬는 겨레의 교육장이다. 최송설당 여사가 투철한 국가관과 민족의식에 바탕해 설립한 김천고등보통학교는 한국 고등인력 양성의 한 축을 맡은 또 정주의 오산학교와 더불어 민족정신을 함양하는 한국 사학(私學)의 전당이었다. 당시 동아일보는 “적막의 김천은 활기의 김천으로 되고, 초야의 김천은 이상의 김천으로 진전되었다”고 했다.(1931. 4. 25) 최송설당 여사 생전에 있은 개교 4주년 기념행사와 교주 최송설당 여사 동상 제막식(1935. 11. 30)에서 몽양 여운형은 “김천에 들어와서 우리의 생명탑이라 할만한 이 고등보통학교가 뚜렷이 서 있음을 발견하매 `오아시스`를 만남과 같아서 얼마나 반가운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1940년대에는 그 창교이념이 일제의 민족성 말살정책으로 역경을 맞는다. 1938년 4월 조선총독부 교육령이 개정되면서 김천고등보통학교는 김천중학교로 개칭됐다. 또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정열모 제2대 교장이 구금됐고, 이듬해 3월에는 학교가 강제 폐교되면서 공립 김천중학교로 이관되는 고난을 겪었다. 일제는 민족정신 함양의 온상으로 지목한 김천고등보통학교의 맥을 끊는 수단으로 정열모 교장이 연루된 사건을 최대로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송설(松雪)의 혼은 송설당 유훈대로 꿋꿋하게 자라나 1946년 9월 사범과, 1949년 9월 전수과와 초등교원양성소를 설치하는 등으로 광복 후의 심각한 교사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1951년 9월 사립 김천고등학교를 설립하고, 1953년 2월 김천중학교 사립 환원인가가 있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송설학원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폐해지고 말았다. 그러던 1957년 1월 김세영(4회 졸) 제4대 송설당교육재단 이사장의 등장과 함께 중·고 병합운영, 교사 보수·신축, 서산 염전(42만평)의 농장화 등으로 1960년대의 송설학원은 전국에서 우수 학생들이 찾아오면서 김천고보 시절의 명예를 회복하고 영남 명문사학의 자리를 되찾았다. 1963년 8월 교주 최송설당은 한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포상을 추서 받았다. 또 1979년 5월 제1회 송설동창회장기쟁탈 기별축구대회 개최, 1981년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주 흉상 건립과 송설50년사·동창회 명부 발간, 장학사업 확대, 최신식 기숙사 청운료 준공, 1985년 4월 서산농장 농지정리 완료와 획기적인 증산책 강구 등에 힘입어 한국교육 백년대업의 큰 몫을 담당했다. ■자율형 사립고 1931년 개교 이래 영남의 명문사학으로서의 찬란한 교육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교육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2000년대 들어서서는 명문대학 진학률이 저조해지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창 제5대 재단이사장은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취임 직후 학교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송설역사관을 개관하는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6월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 30개 자율형 사립고 지정신청서를 경북도교육청에 제출했고 또 지정을 받았다. 김천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지정과 함께 향후 100억원을 투자해 36만㎡의 교정에 잔디운동장과 골프연습장을 조성하는 등으로 교정을 생태공원화하면서 오는 2011년까지 경북 최고의 교육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실과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과학,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특화 교육할 수 있도록 특별교실도 신축할 계획이다. 송설교육재단의 자산 평가액은 210억원에 이르고 있고, 연 예상수익은 10억원이다. 이 재원으로 전교생의 80%가 연간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난해 1억3천200만원이던 장학금을 오는 2012년부터 5억3천만원으로 늘려 수혜인원이 500명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교사들의 연수 등으로 연구풍토를 조성하면서 내년부터 17명 내외의 우수 교사를 초빙해 수업을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맞춤식 교육`을 할 계획이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대학 등 외부교육기관에서 교과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심화·전문교과 과정`도 도입한다. 김천고등학교는 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동문과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10억원의 `송설사랑 발전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설동창회도 100억원의 장학금을 모금할 계획으로 1천명의 동문이 각각 1천만원을 기부하는 `천천운동`을 한다. 또 동문이 학생들의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대학진학, 사회 진출까지 돌봐주는 `1대 1 멘토링제도`를 도입하고, 졸업생 10여 명으로 구성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하면서 공정한 입학관리는 물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때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김천고 출신 인물 ▲한완상 전 부총리 ▲정해창 전 법무부장관 ▲이선중 전 법무부장관 ▲박정수 전 외교통상부장관 겸 국회의원 ▲이종대 전 유한킴벌리 회장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김채윤 전 KBS이사장 ▲배영호 코오롱 사장 ▲송석환 동진기업 회장 ▲고병헌 캐프그룹 회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이태희 두산 사장 ▲유영식 동신제약 회장 ▲송재당 효성 사장 ▲이철우 국회의원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배병휴 언론인 ▲이홍기 육군 중장 ▲김정두 해군 중장 ▲핵물리학자 이창환 ▲소설가 김연수 ▲시인 문태준 (송설역사관 자료)

2009-07-23

`장한 한국인상` 정계인상 수상 김성하 경산미래연구소장

“교육발전·환경보전 활동 높게 평가한듯” 도의원 시절, 쓰레기소각장 운영실태 등 고발특화된 지역정책 개발 위해 미래연구소 개소김성하(43) 경산미래연구소장이 지난 17일 제8회 `장한 한국인상` 정계인상 을 수상했다. 김 소장은 지난 2002년 35세의 나이로 최연소 경북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김소장은 다시 한 번 정치에 도전하는 꿈을 안고 올 초 성암산 자락에 경산미래연구소를 열었다.나라의 경제발전과 각 산업의 경쟁력 강화, 사회·문화·복지수준 향상에 공헌한 인물에게 `무궁화 금장패`를 수여하는 장한 한국인상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 이강두·신중식·유재건 국회의원,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 이희호 여사, 대한가수협회 남진 회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어떤 공적으로 수상하게 되었는지.▲최근의 활동보다 4년 전 도의원 시절의 의정 활동을 높게 평가해준 것으로 본다. 지난 일은 잊기 쉬운데 기억해 준 것은 시민에게 더 봉사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 도의원 시절 의정 활동은 교육발전과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자체 운영하는 쓰레기소각장과 간이상수도시설의 운영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한 것, 경산과학고 유치, 문명중학교 설립 청원, 사동초등학교 축구부 창단 등이 있다. 2002년 당시 최연소 경북도의회 의원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쓰레기소각장의 실태를 조사·발표한 것은 지금에 와서도 뿌듯한 일이다. 다이옥신 배출량의 기준치를 1천 배가 넘는 소각장이 상당수에 달했다. 이를 근거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소규모 소각장을 일대 정비하고 일선 학교의 소각장을 완전히 폐쇄하게 되었다.- 경산미래연구소는 어떤 곳인가.▲교육과 문화, 산업과 경제, 자치·행정, 복지·개발, 보건·환경 등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모든 것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의 젊은이가 경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개발 활동을 펼쳐가는 공간으로 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지역사회를 연구하는 단체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주민을 위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은 타지역에 대한 벤치마킹에만 급급해 독창성과 지역특색을 살린 특화정책에는 소홀했다. 이제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고 경산지역의 특화된 정책을 개발하고자 경산미래연구소가 설립되었다.-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사례는.▲연구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적자원이지만 지방이란 핸디캡으로 구성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하지만, 가을쯤에는 연구에 대한 이론적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산미래연구소의 역점사업 방향은 △금호강 상수원관리시스템의 재정비 △중학교 축구부 창단 △월드컵로 경산지역 방음벽 설치 △자인·남산·남천·용성지역 발전방안 수립 △수출주도형 유망기업유치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와 문화도시로 인구 증가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어 놓는 것이다. -앞으로 개인적인 진로는.▲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지난 2005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도의원을 사퇴하게 됐다. 정치인들이 비일비재하게 겪는 상황이었지만 확정판결이 나기 전에 사퇴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려났다. 너무 어린 시절 정치에 몸담았기에 한 번의 실수로 정치에 대한 꿈을 포기하긴 어렵다.시민의 용서를 구하고 진정한 일꾼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09-07-23

창의력 키우려면 소통부터 시작하라

철수는 집에만 들어오면 짜증을 잘 낸다. 철수 엄마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려니 하는 생각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 날, 철수 엄마는 이웃집 영희 엄마를 만나고 돌아왔다. 영희가 밤잠을 설쳐가며 시험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철수 엄마는 한창 게임에 빠져 있는 철수에게 한 소리를 했다. “너, 공부 안 하고 뭐 하니? 영희는 잠도 안자고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하던데….” 엄마는 철수가 당장 게임을 끝내고 공부를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말인데 아들은 들은 척도 않고 게임에 더 열중했다. 충고로 한 말이 아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려서 반항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녀와의 의사소통에서 부모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의사소통의 문제를 간과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창의성의 구성 요인에 해당되는 동기부여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면 소통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질 것이다. 아마빌이나 토랜스에 의하면 창의성은 경험, 지식, 동기, 기능의 교집합 부분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경험과 지식 부분은 어느 정도 잘 되고 있지만 동기와 기능 부분이 취약한 편이다. 동기 부분이 취약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은 어느 나라 부모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교육열이 높다. 하지만 자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소통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애정을 담아서 자녀에게 한 말이 잔소리처럼 전달되어서 오히려 반항심을 안겨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소통의 구조 속에서는 잠재능력이나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없다. 학부모 상담을 해 보면 자녀와 의사소통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이런 부모들은 `I-message` 소통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You-message`는 `너`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말이고 `I-message`는 `나`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You-message`가 `명령형`의 메시지라면, `I-message`는 `부탁형`의 메시지이다. 앞의 언급한 철수의 예에서 엄마가 한 말은 `You-message`이다. “너, 공부 안 하고 뭐하니?” 이 말 속에는 `너 지금 공부 안하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으니 당장 고쳐라.`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러한 `You-message` 속에는 명령, 비난, 평가, 질책, 해석 등의 뉘앙스가 들어 있으므로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 반면 `I-message`는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써 듣는 이에게 이해와 공감이 일어나게 하여 실제적으로 행동 수정의 효과가 있다. 철수 엄마의 경우, `I-message`로 의사 표현을 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네가 게임을 하니 엄마는 성적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철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꾸중을 듣지 않아서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 엄마의 마음을 읽게 되어 스스로 할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게임을 그만 두고 책을 들게 되면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한다고 생각하므로 행동수정이 쉽게 이루어진다. `I-message`를 보다 정확하게 활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하면 된다. 1단계:상대방의 행동을 먼저 이야기 한다.(행동)/ 시험을 앞두고 네가 게임을 하니까 2단계:그 행동이 미칠 영향을 이야기 한다.(영향)/ 성적이 떨어질 것 같아서 3단계:그로 인한 나의 감정을 이야기 한다.(감정)/ 엄마는 걱정이 많이 된다. 가정에서부터 충분한 소통의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자란다면 학교에서 소통의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의 경우,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므로 세대간의 격차가 거의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학교와 사회로 이어져서 곳곳에서 토론문화가 꽃피고 있다. 이스라엘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바탕에는 이러한 소통의 문화가 있다. Create yourself!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2009-07-22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이순옥 경북도 보건정책과장

“출산 가치관 변화 기폭제 되길 바라”지역본부, 실천적 차원서 지역별 중점대책 마련 근로시간제 도입·출산 유급휴가제 도입 등 추진종교계, 경제계, 여성계 등 범국민적 차원에서 펼치는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가 전국적으로 발족됨에 따라 경북도도 22일 발족을 한다.경제계는 사회공동체의 주요 구성원으로, 종교계는 신앙을 통해, 시민사회와 민간단체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정부는 자녀출산 및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보다 편안하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사회를 만드는 등 아이낳기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이에 실질적으로 업무를 맡고 있는 경북도 이순옥 보건정책과장을 만났다.-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는 무슨 일을 주로 합니까.▲중앙정부는 국가차원에서 저출산 심각성 제기와 대응방안을 촉구하고 지역본부는 실천적 차원에서 각 지역별 중점 대책을 마련한다.따라서 운동본부에서는 종교계, 경제계, 여성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각각의 업무를 맡게 된다.-참여단체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노동계는 미혼여성이나 결혼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고 근로시간제 도입과 육아 및 출산의 유급휴가제 도입 등에 앞장선다.종교계는 올바른 가치관 확립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지원하고 생명존중과 올바른 육아를 위한 부모의 건전한 자녀양육 자세확립에 노력한다.지자체는 저출산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회경제적 요인의 해소에 지방자치행정의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 정책개발에 노력한다.이밖에 기관과 단체들도 각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다.-왜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가 발족됩니까.▲ 아시다시피 여성 한명이 지난해 기준 평생 2.1명이 돼야 하지만 1.19명의 아이만 낳다, 출생아는 47만명으로 지난 80년도의 87만명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노인부양인구도 2005년 8명, 2020년 4명, 2050년 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심각한 상태다.자녀양육과 교육비의 과다 등 경제적 부담과 결혼과 출산의 가치관의 변화, 여성의 일과 자녀양육의 양립곤란 등으로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따라서 운동본부 발족으로 범국민 운동으로 발전시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다.-본부 구성원은 물론 남성과 여성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본부의 정식 출범이 기폭제가 되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재인식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되는 등 불길같은 사회운동이 되길 바란다.따라서 한 특정기관이나 단체, 정부의 노력만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기에 우리 모두의 asn제로 받아들여 솔선 참여하고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7-22

세계 속의 글로벌 기업

오늘은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의 국적을 알아볼까요? 우리 집 TV는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을까요? 삼성이나 LG면 우리나라 제품이겠죠. 또 디지털카메라는 어떤가요? 올림푸스, 소니, 캐논, 니콘 등 일본 회사들의 제품이 많을 거예요. 이 같은 방법으로 우리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각기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찾아봅시다. 보통 제품 뒷면에 쓰여 있는 `made in…`이란 부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 프린터, 샤프, 볼펜, 운동화, 티셔츠, 청바지, 시계, 화장품, 향수, 과자, 아이스크림…. 제품 이름과 만든 나라를 공책에 정리해보세요.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든 제품들도 세계 여러 나라에 팔리고 있지요. 세계 각국에서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하는 것을 `무역`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교환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이루어지는 것은 `국제무역`이라고 합니다. 또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서 사오는 것을 `수입`이라고 하며, 다른 나라에 파는 것을 `수출`이라 합니다. 이러한 국제무역의 경계는 최근 들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짓고, 여기서 만든 제품을 현지 시장에 판매하는가 하면, 이탈리아에 디자인 본부를 둔 미국 의류회사가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기도 하지요. 이처럼 최근의 기업활동은 제품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그리고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한 나라에서만이 아닌,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경제적 의존 관계 속에서 국제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훌륭한 글로벌 기업이 많이 생겨나서 수출을 해야만 나라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생각 생각 ▶초등 1.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2. 우리나라 기업 중에 글로벌 기업이라고 불릴만한 회사가 있는지 조사해보세요. 3.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과 수입품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4. 글로벌 기업이 왜 필요한지 토론해 보세요.

2009-07-22

할아버지 할머니 기쁘게 해드리기

햇빛은 파도 냄새가 한껏 풍기는 구룡포 바다를 덮었다. 클래식을 듣는 듯 잔잔한 파도소리가 동해의 정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하늘마음 이라는 곳은 구룡포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인들의 안락한 쉼터이다. 그곳에는 나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노인 분들이 생활하고 계신다. 고1 여름방학, 음성 꽃동네에 다녀온 이후로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봉사하러 가는 것은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되었다. 하루 동안 단 몇 시간만이라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친 손녀가 되어드리는 것이 봉사라기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마음에 들어서자마자 조를 만들어 청소를 했다. 아직 사람들의 손이 닫지 못한 곳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시커먼 먼지들이 쌓여 있는 곳이 많았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쓰시는 이불은 매일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한 할머니의 이불을 털어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품속에 챙겨놓으신 하얀 박하사탕을 하나씩 주셨다. 그 박하사탕의 맛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참된 봉사에서 비롯된 따뜻한 정처럼 달고 정겨웠기 때문이다. 내가 많이 기다렸던 시간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춤을 추고 노래하는 재롱잔치 시간이었다. 이 특별한 시간은 그들과 오고가는 정을 맛보기에 가장 적합했다. 나는 자신있게 먼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할머니께서 박수를 치시며 즐겁게 봐 주셨다. 담임선생님과 사무장님도 우리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노래를 부르셨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준비를 많이 못해서 서툴렀지만 할머니께서는 친 손녀처럼 두 손을 꼭 잡으시며 내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들겨 주셨다. 그 할머니와 마주잡은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그렇게 따뜻하게 내리 쬐는 햇볕 속 고요히 요동치는 파도 옆에서 화목한 기운이 돋아나는 듯 했다. 시간이 다 되어 아쉬운 마음에 단체 사진을 한 장 찍고 긴 작별인사를 했다. 짧은 시간동안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 지지 않았지만 다음에 꼭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하늘마음을 나왔다. 내 주위에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이 있었는지 미처 몰라 아쉽긴 했지만 지금 그들을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 된다.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고 계시는 소외 계층의 사람들을 연민의 눈으로만 볼게 아니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어주는게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화목함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에 한 번 더 묻히고 싶어 질 테니까.

2009-07-22

김태만 포항스틸러스 사장

포항스틸러스가 월드컵 휴식기 이후 가진 9경기에서 8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됐다.좋은 성적과 함께 사상 최초 4관왕(정규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피스컵 코리아, FA컵)의 희망을 부풀려 갔으나 지난 15일 FA컵 8강전 성남과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물거품이 됐다.하지만 포항은 경기내내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3관왕을 달성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이같은 호성적의 이면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태만 사장의 보이지 않는 축구사랑과 창의적인 경영정신이 밑바탕이 됐다. 김태만 사장을 만나 스틸러스 웨이를 창안한 배경, K리그 발전방안, 포항스틸러스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취임 1년이 지난 올해 초 `스틸러스 웨이`를 선포했다. 스틸러스 웨이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롤모델로 삼아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었다. 지난 1년동안 경기를 지켜보니 모든 팀들이 우승을 위한 승리만을 생각했지 관중들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었다. 승패를 떠나 감동이 있는 축구문화를 정착시키고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팀을 만들고 싶어 생각하게 됐다.-스틸러스 웨이를 창안하게 만든 사람이 있다면.▲사실은 박태준 명예회장이다. 포스코 근무 당시는 2만명 가운데 1명으로서 박 명예회장을 보아왔지만 막상 스틸러스 사장으로 와서 보니 스틸러스를 만든 박태준 명예회장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당시 축구전용구장 및 스틸하우스 건립, 유소년 클럽시스템운영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추진했는지 존경스런 마음이 절로 우러났다. 물론 박 명예회장은 장학사업 개념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경영을 고민해야 하는 점이 다르지만 박 명예회장의 뭔가 다른 창의적인 사고에 자극 받았다. 박 명예회장의 정신에 누가 되지 않는 일원이 되려고 고민한 끝에 만들게 됐다. -스틸러스 웨이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플레잉타임을 5분 이상 늘리기다. EPL과 비교해 보니 유럽은 90분 경기중 65분을 뛰는데 반해 K리그는 55분밖에 되지 않았다. 플레잉타임을 늘리기 위해 경기중 쓸데없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둘째 깨끗한 경기매너 지키기다. 경기중 부딛혀 넘어지면 큰 부상이 아닌데도 드러누워 시간을 지연시키는 모습은 굉장히 꼴불견이었다. 셋째는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고 판정을 수용하기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면 어김없이 항의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심판을 믿지 못하면 경기는 재미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스틸러스 웨이 선포이후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때 심정은 어땠나.▲답답하고 암담했다. 최소한 2~3게임은 승점 3점을 따야하는 경기였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에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줄때 나의 방식이 틀렸나 잠시 의심하기도 했었다.(웃음)-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분명한 것은 우리팀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출한 스타가 없음에도 동료선수를 믿으며 5분이상 더 뛰겠다는 마음이 하나로 될때 엄청난 경기력이 분출된다. 힘들지만 잘 따라주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확실한 팀컬러를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끝으로 K리그 발전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한다면.▲아까도 말했지만 관중 없는 K리그는 있을 수 없다. 우승을 위한 경기도 좋지만 관중을 생각하는 축구를 해야한다. 경기시간 5분 더 늘리고 매너있는 경기를 하며 심판을 존중하는 등 스틸러스 웨이가 확산될 때 한단계 성숙할 것이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7-21

칠십번째 안부 - 당신의 부재(不在)

마당 수돗가에 앉아 분홍자물쇠로 꾹 잠근 문을 봅니다. 벚꽃이 훌훌 날릴 때 저 문을 나선 당신은부용화 큰 얼굴로 피고 모감주나무 씨앗 여무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으시네요.마당가 채송화는 식구를 늘려 저리 오순도순 피었는데 지난겨울 내내 경로당 앞에 세워졌던 낡은 유모차도안보이네요. 강사리 앞바다 미역돌에 너불너불 미역 자라면 새벽같이 쫒아나가 팔순에도 깊은 자무질 하고봄 햇살 짧다 짧다 부지런히 미역을 다듬어 널던 할머니.큰 덩치에 큰 목청 장부 같아도비오는 날 놀러가서 옛이야기 해 달라 보채면 부처처럼 앉아 시작했던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흐르고 흘러결국은 흠씬 눈물 쏟고야 마는 아픔 많은 당신이셨지요. “내가 이래봬도 대보부텀 강사꺼정 다 디비도 따라 올 년 없는 최고 해녀 였다. 저 바다에 용사처럼 드나들매 살았다 아이가. 그렇다꼬 머시 돈을 모닸나 집을 지았나 암것도 없다마는 이래 문디 귀신같은 오두막살이에 기들아갔다 기나갔다 살아도 내는 내가 참 기특타. 와그라는 줄 아나? 자슥 8남매 무사히 다 키워 부산이고 울산이고 골골 짝짝이 다 심어 났으니 우예 안 기특켔노. 인자 암것도 부러울 기 없다. 물질로 해가 나오매 방구에 무르팍이 하도 찍히가 이래 다리 쪼매 아픈 거 말고는 몸도 성채, 울 자슥들 맨날 지에미 걱정해주고 울 손자 놈들도 손톱 하나 망가진 눔 없이 잘 크재, 머시 근심이겠노.”붉어진 눈 쓱쓱 비비며 씩씩하게 다시 웃던 당신이셨지요. 열아홉 추자도 아가씨가 아픈 사연 안고 흘러 든 강사리.환갑 넘어서야 딱 한 번 단체관광 다녀왔다는 제주도 이야기를 참 여러 번 들려 주셨던 거 기억하시나요?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 추자도도 아니고 겨우 제주도까지 간 걸음인데도 얼마나 벅차고 좋았는지를 알 수 있었답니다. 진이 할머니 성게 작업하시는데 우연히 들렀다가 이제야 들었어요.지난겨울 내내 아프던 당신께서 결국 부산 아들네 집에 가셨고 그리고 더 더 먼 곳으로 아주 가셨다는 소식을요. 차려주는 밥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 것도 이쁘다시고냄새나는 노인네 좋다고 놀러오는 것도 이쁘다시고 바깥 날씨가 따뜻한데도 전기장판 위로 결국은 저를 앉히시던 당신,그리 골방 쥐 드나들 듯 살던 놈이 좀 바빠졌다는 핑계로 뜸한 사이사이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대한민국 최고로 전망 좋다시던 오두막에 철컥 자물쇠를 걸고 나서며 무슨 생각 하셨을까요. 이렇게 여기 앉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툴툴거리는 유모차 앞세우고 휘~ 휘이 숨비소리 같은 호흡으로보고 싶은 당신이 오실까요? 그럴까요?

2009-07-21

안효대 국회의원 (울산 동구)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경북발전 위해 최선”경북 영양 출신의 안효대(울산 동구) 의원은 자신을 특별 사안에 대해 중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이라는 회사의 직원으로 일할 때부터 회사와 노조의 상생을 위해 움직여 왔던 경험이 지금의 국회의원 안효대를 있게 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듯한 그의 속내가 인터뷰 곳곳에 묻어났다.어떨 때에는 속사포처럼 빠른 말을 내뱉다가도 가끔은 감정에 치우친 듯한 인간적인 모습도 간혹 드러내 보인다. 특히나 지난 14일에는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시각장애인용 점자 장애인등록증과 주민등록증 발급을 규정한 `장애인복지법`과 `주민등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마련했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 내의 서민정책 마련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안 의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고향 영양, 청정 자연환경 살린 관광자원화 필요시각장애인용 점자주민증 발급 개정안 마련 등서민이 잘 사는 정책 마련 위해 바쁜 나날 보내-고향이신 영양은 아주 산골입니다.▲영양군은 세계사에도 없는 천연기념물입니다. 과거에는 생산적인 공장 등 개발의 특수가 군세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자연 풍광이 그대로 보전돼 있고 1급수에서 자라는 수많은 어종들이 유지되고 있으며, 산림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된 곳입니다.따라서 고향인 영양군을 관광자원화해,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군으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왕피천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가 봤는데, 그곳은 1급수 물고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만큼 천연자원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사실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어린 시절의 영양은 어떠했습니까▲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물론 가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저의 아버님이 40여 년 간 교직에 계셨는데, 전근하러 다니시는 아버님을 따라 영양과 봉화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영양 읍내에도 있었지만, 영양군 내의 6개 면을 모두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결국 초등학교를 3번, 중학교를 3번 다녔습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 것도 같습니다.공부를 좀 하려고 하면 전학을 가고, 또 전학을 가고 하다 보니까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초등학교 동창회를 3군데에서 합니다.그런데 저는 그 친구들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저를 다 알더라고요. -그 당시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구로 유학을 오셨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대구로 유학을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하지만 홀홀단신으로 출발한 대구로의 유학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의 현대중공업에 들어가면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특히 부모님이 안목을 가지시고 저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잘 받아주셨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당시, 자취를 하면 연탄불로 밥을 지었고 그 밥을 아랫목에 묻어 놓고 학교에 다녔습니다.물론 도시락도 2개입니다.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보니, 도시락 2개를 가지고 다녔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도시락 만들기가 쉽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과의 인연이 이슈가 됐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현대 중공업 회장 출신입니다.여기에다 같은 학사장교 출신이니, 그 인연이라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습니다.사실 제가 현대중공업의 노사담당이었습니다. 당시, 저의 모토는 분명히 법과 제도가 있듯이 노사관계도 원칙이 있어야 하되, 그 원칙이 근로자가 법적 범위내에서 요구해야 하며 회사도 양보를 미덕으로 하는 등 상대방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그 과정에서 당시 회장이었던 정몽준 최고위원과의 인연이 15년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당의 2인자 신데, 앞으로 조그만 역할이 있다면 보태야 하는 게 맞는 것으로 봅니다. -진보 1번지라는 울산에서 나오시면서, 조금은 긴장하셨을 텐데요. ▲같은 지역구에 14년을 있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습니다. 속된말로 어느 집에 젓가락 숟가락 수가 몇 개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내가 가면 편하다. 우리 지역의 박사다`라는 생각이 통하게 하려고 합니다.이 이유 덕분에, 제가 선거운동 할 때에도 지역민들에게 “내가 4년 내내 친절하고 성실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항상 이야기했습니다.-고향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어차피 제가 경북 출신이고 영양 출신인데, 우리 지역과 고향이 잘 되는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이는 인간의 기본적 도리이고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인데, 그곳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나를 키운 곳이고 성장시킨 곳인데, 제가 사회적 위치에 있다면 지역을 위해 보답을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안효대 의원은 195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영양의 청기초등학교와 수비중학교를 나왔다.이후 대구로 유학, 청구고등학교와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학사장교(ROTC 16기)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현대중공업에서 노사문제 담당자로 15년간 근무하면서 정몽준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현재는 울산 동구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서, 장애인과 여성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간 복지 불균형 문제 등 지자체의 근본 회생 방안에 대해 힘쓰고 있다.

200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