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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박창원 민속학자

지난 2003년 봄, 아직도 할무당 신당에 제사를 모시는지 궁굼해 이 마을에 갔더니 신당은 건재했고 신당을 찾는 사람은 극히 적지만 제사는 명맥을 잇고 있었지요. 이 신당이 허물어지거나 할무당 신앙이 소멸되기 전에 실태조사라도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백계당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로부터 끔찍이 산신을 섬겨왔고 어느 산에든 산신이 있다고 믿었기에 아직도 산에 시신을 매장하거나 조상 묘에 제사를 지낼 때에는 산신제 부터 지내는 게 순서처럼 돼 있지요. 산신 중에서도 이름 난 산신이 더러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이 조선을 건국하여 다스리다가 아사달에서 산신이 되었다 하고, 석탈해왕이 죽어 토함산 산신이 되었다 하며, 박혁거세 왕비인 알영부인은 선도산 성모(聖母)가 되었다 합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3리 산령전 마을에는 `할무당 할매`산신을 모신 신당이 있다. 산령전 마을에는 동해안 여느 마을에서 처럼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동제당이 있는데 이 마을엔 동제당 외에 백계당(白啓堂)이란 현판이 붙은 산신당이 있다. 여기에 지리산 산신 성모처럼 돌로 조각한 산신을 모셔 놓고 있다. 특히 할무당이란 이름을 가진 이곳 산신을 위해 인근 14개 마을 사람들이 계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민속학자로부터 주목할 만한 일이다. 향토 민속학자 박창원(53·사진)는 최근 이곳에 대한 연구를 한 `내연산 산령전 마을 백계당(白啓堂)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민간신앙이라고 여겼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21년 가량이 흐른 후에서야 논문을 펴내게 됐다. “지난 2003년 봄, 아직도 할무당 신당에 제사를 모시는지 궁굼해 이 마을에 갔더니 신당은 건재했고 신당을 찾는 사람은 극히 적지만 제사는 명맥을 잇고 있었지요. 이 신당이 허물어지거나 할무당 신앙이 소멸되기 전에 실태조사라도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백계당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이 논문은 내연산 산신 할무당을 모신 신당인 백계당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이를 위해 현지 조사 자료와 관련 문헌을 통해 신당의 역사, 신화와 신의 영험, 제의의 진행과정 등에 대해 밝히고자 무진 애를 쓰고 있다. 백계당은 포항의 명산인 내연산 산신을 모신 신당이고 포항지역의 그 어떤 신당보다도 그 연원이 오래고 역사적 기록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민속적, 문화적 가치가 놓은 포항의 정신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의 모습을 형상화한 석상이 보존되고 있고, 신의 내력담이 담긴 신화가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영검하다고 믿고 있다. 또한 신앙의 범위가 넓으며, 계 조직에 의해 운영되어 온 포항의 대표적인 산신 숭봉처이다. 하지만 마땅히 보존되어야 할 민속자료이지만 현실은 매우 비관적이라는 것. 산간오지인 신령전 마을의 인구가 급감해 언제 마을이 없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며 현재 백계당을 유지, 운영하고 있는 주체도 고령화 되어 제의가 언제 중단될 지 모르는 형편에 놓여 있어 문화재로 지정해 백계당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로부터 끔찍이 산신을 섬겨왔고 어느 산에든 산신이 있다고 믿었기에 아직도 산에 시신을 매장하거나 조상 묘에 제사를 지낼 때에는 산신제 부터 지내는 게 순서처럼 돼 있지요. 산신 중에서도 이름 난 산신이 더러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이 조선을 건국하여 다스리다가 아사달에서 산신이 되었다 하고, 석탈해왕이 죽어 토함산 산신이 되었다 하며, 박혁거세 왕비인 알영부인은 선도산 성모(聖母)가 되었다 합니다.” 현지조사를 생명으로 하는 민속학 전공자인 그에 의하면 백계당은 그 역사나 유래, 자료의 충실도, 주변 지역에 끼친 문화적 영향, 계에 의해 운영돼온 민간 신앙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문화재로서의 손색이 없다. 따라서 신당과 신상 등을 빠른 시일내에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신앙을 연구한 지 올해로 25년째다. “어촌이 있는 해안 지역은 내륙지방에 비해 민간신앙이 강하게 전승되는 곳인데, 역설적이긴 하지만 포항의 전통문화 중 조사·연구가 가장 안 돼 있는 영역이 민간신앙이라는 점, 그리고 연구 대상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다. 민간신앙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영역이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1988년에 이 신당을 답사한 이후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해 온 끝에 이제야 논문을 완성하게 됐다는 그는 백계당 외에도 민간신앙과 관련된 것 중 재미있는 신화를 전하고 있거나 연구 자료가 되는 것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마을 앞 해변 도로에 설치된 장기면 영암3리 골목할매 제당, 거대한 고인돌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기계면 문성리 제당, 천제단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는 죽장면 두마리 제당, 거북신을 모시고 있는 청하면 덕성리 제당 같은 것은 보존할 필요가 있다. 보존 가치가 있는 동제당은 행정기관에서 지원을 해서라도 보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포항지역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타 지역이나 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해신당 제당은 특특한 신앙행위로 인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돼 있습니다. 민간신앙도 충분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지요.” 그는 민속학자로, 교육자로 살고 있다. “민속학자나 교육자 중 어떤 일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자는 나의 `생업`이고, 민속학은 여가를 이용한 `부업`이라 할 만한데, 민속학은 하고 싶은 일이니 이게 재미는 더 있다고 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카메라 가방 메고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민속조사를 하고 있으면 행복합니다.” 그는 지난 2006년에는 경북매일신문에 `포항의 역사이야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포항의 역사 이야기`라는 타이틀이지만 저는 한 걸음 비켜나 `포항의 민속 이야기`를 썼습니다. 내연산 할무당 할매, 장기 영암3리 골목할매, 두마리 천제단 같은 민간신앙 이야기, 그리고 월월이청청, 죽장지게상여놀이, 구진앉은줄다리기, 모포줄다리기 같은 민속놀이 이야기를 썼지요. 민속에 대한 종전의 연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민속신앙을 연구하는 데에는 동대해문화연구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4년부터 동대해문화연구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소위 명풍수 성지와 포항, `내연산 폭포 주변 암벽에 새겨진 인명 연구`, `흥해의 기인 권달삼 전설 연구`, `내연산 산령전 마을 백계당 연구` 등 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위원 신분이니 부지런히 연구하고 논문 쓰는 게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수필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수필가로서 포항이 낳은 위대한 수필가 한흑구 선생을 닮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고령 출신인 그는 영남대 국문과와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졸업했다. 1982년 9월부터 포항시 청하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2005년 9월부터 교감으로 있다. 한동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교실, 선린대 플라워디자인과, 포항여성문화회관 문화유산해설사, 포항KYC 역사문화길라잡이, 포항생명의숲 숲해설사, 포항문예아카데미 수필 등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서 강의를 하거나 출강도 했다. 1992년 `포항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4월 `수필문학`추천 완료됐고, 포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보리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민속학회 회원, 월곡고전문학연구회 회원, 동대해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포항시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 포항시사편찬위원으로 민속학과 향토사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영일군사`, `포항시사`(1999) 편찬위원으로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포항지역 구전민요`, `아름다운 포항 유서깊은 마을`등의 저서가 있다. 그는 들판을 산책하면서, 또는 산에 오르면서 자연과 대화하는 걸 즐기는 `청정자유인`이다. “들판에는 많은 풀과 꽃이 있고, 산에는 또 많은 나무와 동물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사색에 잠길 때 삶의 의욕이 샘솟습니다.” 평소 취미도 여가가 생기면 곧잘 시골 구석구석으로 민속조사를 나가는 그는 “특이한 민속을 발견했을 때 희열을 느끼고 현장에서 조사한 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문헌을 뒤져 논문을 쓴다고 몰입할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오래 전에 읽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최근엔 강한 인상으로 남습니다. 흥미진진하기도 하려니와 민족을 사랑하는 선생의 뜨거운 열정이 가슴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유홍준 교수의 `완당평전`을 읽었는데 완당 선생의 치열한 삶과 예술혼이 폐부 깊숙이 들어옵니다.” 지금은 포항시사편찬위원으로 올해 시승격 60주년기념사업으로 발간 예정인 `포항시사`집필에 매진하고 있다는 그. 포항문인협회 및 경북문인협회 회원으로서, 보리수필문학회 회원으로서 좋은 작품 쓰는 일도 그 앞에 놓인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계당 산신당을 빠른 시일내에 경북도 지방문화재로 등록 신청하고 지금까지 조사·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포항의 민속을 주제로 한 단행본을 출간하는 일은 시간을 늦출 수 없다.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청하중학교가 최근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원학교`로 지정받았는데 앞으로 교과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포항 유일의 전원학교로서의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이 시대의 참일꾼`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14

`킬리만자로`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어느 날, 형사가 깡패가 되어 강원도 주문진에 나타난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정직을 먹은 악질형사 해식.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인 주문진으로 내려간 해식은 그를 쌍둥이 동생 해철로 오해하는 깡패들을 만난다.그리고 원치 않게 그들 사이의 이권다툼에 말려든다. 한때 같은 패거리이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 원수들처럼 싸우는 것일까? 죽은 동생 해철은 대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해식은 점점 그들의 관계가 궁금해지고, 그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다. 해식은 잘하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사건을 하나 건질 것만 같다.그는 해철임을 부정하지 않고 번개 패거리와 어울리기 시작한다. 한물간 깡패 번개는 그런 해식을 해철로 오해하며 끔찍히 챙기고 보살핀다. 그 과정에서 해식은 동생의 과거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는데….이 영화에서 주조를 이루는 색깔은 붉은 빛과 검은 빛, 흰 빛이다.영화의 처음과 끝에는 붉은 색이 있다. 피로 상징되는 붉은 색은 죽음과 분리를 의미한다. 쌍둥이는 분리되고, 피를 나눈 형제(쌍둥이 박신양)와 마음을 나눈 형제(안성기)는 죽음을 맞이 한다.검은색은 등장 인물들의 의상으로 나타나는데, 번개패와 해식의 암울한 미래를 의미한다. 그리고 흰 색, 안식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 색은 번개가 죽음을 맞이하는 눈이다. `킬리만자로`의 최고봉에 있는 만년설을 대신한다.박신양은 연기력에 비해 과대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노력의 흔적이 역력해 섣불리 연기 못하는 배우라고 말하기 꺼려진다. 대사는 절제되었지만 그는 자신이 느끼는 비애감과 분노를 과잉해 보여준다.물론 과잉된 연기는 결코 좋은 연기라고 말할 수 없지만 `폼`잡는 영화에서는 필요악같은 존재이기도 하다.하지만 안성기가 힘을 조절하는 능력을 터득한 탓이 박신양의 과잉 이미지는 안성기의 억제하는 이미지에 의해 조절된다.이 영화로 대종상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정은표는 작은 체구에서 발하는 깡다구 있는 연기로 주목을 끈다. 첫 감독작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어낸 오승욱 감독에게는 차기작을 충분히 기대해 봄직하다.깡패 영화의 틀 안에 자학과 회한, 방황과 속죄의 몸짓들로 꽉 채워놓은 울림이 깊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비극적 결말이 인상적이다.오승욱 감독은 `킬리만자로`에 대해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한 관객의 감상을 꼽는다. 그는 “힘들었을 때 영화를 보고, 나 혼자만 이 세상에서 힘든 건 아니구나” 하는 작은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삶의 희망마저 등을 돌린 막판 인생들이 수두룩하게 몰려나와 피바다를 뒹구는 이 우울한 영화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소통으로서의 영화 `킬리만자로`는 이미 충분히 구원받았는지도 모른다.

2009-08-14

류미경 포철서초 교감 예정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에 최선”포스코교육재단 창립 이후 첫 여성관리자“활발한 공동연구 `토론의 장` 성장시킬 터” 포스코교육재단이 여성관리자 리더십이 학교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류미경 포철동초 교사를 재단 창립이후 최초로 교감으로 선임했다.오는 9월1일자로 포철서초 교감으로 부임하는 류미경 교사는 첫 여성관리자로서 재단의 관심과 기대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평소 주창해온 자기주도적 학습과 상담을 통한 인성교육이 널리 확산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류교사는 30여년 동안 일선 교사로 생활해 오면서 아이들의 생활및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천해 왔으며 이를 위해 부모교육 및 상담등 모두 9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열성이 이번에 교감으로 선임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류미경 교감예정자를 만나 소감 및 각오, 30여년 교직생활동안 기억에 남는일, 교육관, 첫 여성 관리자로서의 자세, 부임후 역점추진 사업 등에 대해 들어본다.-사상 첫 여교감으로 선임된 소감은.▲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진작 출범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 활발한 공동연구 토론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첫 여성리더자로 선임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부족한 점이 많지만 경청하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뭐가 필요한지 알게 되고 그래야만 함께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다른 여교사들의 롤모델로서 제2의 여교감 탄생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여자라고 해서 직장에서 장점을 살리는 것은 좋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보호를 받는 등 여린마음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어 여성들의 리더가 필요한 만큼 섬세함 등 여성특유의 장점으로 관심갖고 옳은 길을 간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30여년 교직생활동안 기억에 가장 남는 일화는.▲지난 2003년 6학년 담임당시 반에서 1등하는 아이가 있었다. 성격이 활달하고 공부도 잘해 교사들로부터 평판이 좋을뿐만 아니라 문제아라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않았다. 그러나 막상 담임을 맡고보니 다른아이를 왕따시키는 가해자였다. 꾸준히 관찰한 결과 가정에서 아버지의 폭력이 있었고 도벽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하지만 이 아이의 문제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및 사회의 책임이고 주변 환경 때문이다. 꾸준한 상담을 통해 바른 인성을 되찾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게 됐으며 잘 성장해준 일이 기억에 남는다.-교감 부임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싶은 것은.▲기본적으로 베풀고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되겠지만 아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심어주고 바른 인성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요즘 학생들은 단순 암기공부를 하고 있다.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암묵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학습모델인데 자기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교육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갖도록 하기위해 학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학부모가 변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할 계획이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8-14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지난 1년간 20여건 투자유치 협의가 활발히 진행첨복단지 유치 신서혁신지구 `자족형 도시`로 조성 지난 1년간 20여건 투자유치 협의가 활발히 진행첨복단지 유치 신서혁신지구 `자족형 도시`로 조성“오는 9월까지 현재 진행중인 투자유치연구용역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11개 사업지별로 주된 투자유치 타겟국가와 유치기업 목록을 정리해 금년 하반기에 독일 등 유럽(9월), 일본(10월), 아시아(11월) 등 현장중심의 투자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12일 출범 1주년을 앞두고 구역청의 향후 계획을 이 같이 밝혔다. 박청장은 “올해 2월 FORCA(주한외국기업협회), 3월 KOTRA, 독일 하이델베르그 생명과학클러스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8월 세계의 대표적인 테크노폴리스인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와 MOU를 체결했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밝히고 “하반기에는 중국 중관촌 등 세계적 RD클러스터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투자유치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의 중점 투자유치 분야는.▲DGFEZ는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비전으로 중점 투자유치분야로 지역이 지니고 있는 강점인 IT융·복합산업을 비롯해 첨단수송 부품·소재산업, Clean Tech산업(그린에너지산업),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등 `4개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를 중심으로 11개 사업지별로 차별화된 개발 및 투자유치 방안에 따라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며 이에 다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투자유치 활동의 성과는.▲DGFEZ가 지난 1년간 발로 뛰어왔던 11개 사업지에 대한 투자유치노력의 결과로 20여건의 투자유치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본사를 둔 태양광소재 생산기업의 이전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미국 D대 에너지정책환경대학원 대구캠퍼스 유치를 위해 경북대 등과 실무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수성의료지구에 첨단 양한방 협진RD센터를 건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M대학 의과대학과 W대 간호대학, 미국 S대학원 및 호주자본과 연계한 상업시설 유치 등이 협의중이다.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는 국내자동차부품관련 기업인 M, K, S 기업이 입주신청을 했고 미국의 기업인 D, J 등 기업들이 문의를 하고 있으며 자전거 집적화단지는 일본의 S기업과 대만의 G기업, 미국의 T기업, 독일의 H기업등이 입주를 문의하고 있는 등 유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경북임베디드혁신기술센터, 전통천연염색산업화연구소 입주가 확정된 상태이고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상공회의소와 구체적인 외국투자기업자를 컨택하고 있는 중이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에는 일본의 S사, 중국의 F사와 투자유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인 신서혁신도시지구는 어떻게 개발되나.▲정부가 5조6천억원이 투자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가 유치함에 따라 예정지인 신서혁신도시는 첨단의료기기 및 제약산업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 따라서 신서혁신지구는 의료관련 기업을 산학연 클러스터부지에 유치할 계획이며 교육·학술관련 공공기관 이전, 대구과학고 설립, 주택 등 자족형 도시로 조성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근 수성 의료지구는 해외 유명 병원과 관련 대학 및 연구소, 국제 교육기관 등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신서혁신도시와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두 지구의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린에너지 분야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나.▲그린에너지 분야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3.75㎢)~대구테크노폴리스(7.27㎢)~구미디지털산업지구(6.24㎢)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사업과대구 솔라시티사업을 상호 연계해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등 그린 에너지산업밸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3.75㎢)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범타운을 조성할 계획이고 대구테크노폴리스(7.27㎢)는 수도권 태양광소재 생산기업 이전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미국 D대 에너지정책환경대학원 대구캠퍼스 유치를 위해 경북대 등과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6.24㎢)는 구미의 주력산업인 반도체TFT-LCD공정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태양광, 휴대전원용 연료전지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8-13

성공 배경에는 창의적인 부모가 있다

일본인들이 키우기를 좋아하는 물고기 가운데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 코이는 작은 수족관에 넣어두면 3인치 정도 밖에 자라지 않지만, 조금 더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6~10인치까지 자란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강물에 놓아두면 36~48인치까지도 자란다는 사실이다. 이 물고기 이야기를 우리의 창의성 교육에 비추어 보면 생각할 점이 많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키우는 자녀들은 코이와 같은 존재이다. 코이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환경인데, 수족관이 아닌 강물에서와 같이 코이가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자녀들을 부모의 품 안에서만 욕심으로 키우면 어항 속에서 자란 잉어처럼 좁은 안목을 가진 이기적인 인간이 된다. 반면 사랑으로 키우되 자기만이 아니라 타인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면 연못에서 자란 잉어처럼 더 넓은 안목을 지닌 사람이 된다. 자녀들에게 강물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도전할 거리가 많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이 되므로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랄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모들은 강물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큰 물고기와 같은 인재로 키우기 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려는 욕심이 앞서서 어항 속 잉어에 만족하는 교육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습의 양은 많은데 질은 우수하지 못하다. 공교육 보다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본질적인 내용 보다는 입학시험에 나올만한 것을 가려서 배우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질적인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겠다는 교육목표 달성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거창하게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한다고 한 교육목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 현장에서는 창의와는 거리가 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의적인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글로벌 기업에 제도권에서 교육을 받은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다시 1-2년을 재교육시켜야 회사일을 제대로 맡길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교육은 온실 안에서 화초를 키우듯 하여 온실 밖의 서바이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인구는 많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 길은 오직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길 뿐인데 우리의 자녀들이 어항 속의 코이처럼 자라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은반 위의 요정`이라 불리는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가 쓴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에는 부모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가가 잘 나타나 있다. 그녀의 노력에는 창의적인 자기만의 노우하우가 있었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키워주었다. 김연아가 7세 무렵, 피겨스케이팅 비디오를 보고 동작을 따라 하자 소질이 있음을 파악하고 스케이트장으로 데려간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다. 둘째, 자녀에 대해 모든 면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김연아 어머니는 `나의 전공은 오직 연아`라고 할 정도로 자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딸의 심리 상태와 강점,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한 번은 김 선수가 국내경기에서 성적이 저조하여 슬럼프에 빠졌다. 이때 국제대회에 데리고 나가서 새로운 목표를 갖도록 동기를 부여하였다. 이것은 김연아의 강한 승부 근성을 자극하려는 계획된 행동이었다. 셋째,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알고 있었다. 김연아 선수에게는 칭찬을 할 때나 과제를 낼 때 창의적인 교수법이 적용되었다. 칭찬을 할 때 “내 딸 잘났다!”가 아니라 “네가 **하므로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잔소리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같은 내용의 말을 할 때는 표현을 다르게 하였다. 무엇을 시킬 때도 “이거 해!”가 아니라 “어느 것을 해 볼래?”라고 물어서 스스로 선택하게 하였다. 김연아의 어머니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극을 주어야 해요.” 재능만으로는 결코 최고가 되지 못한다. 어항이 아니라 강물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가 있어야 한다. Create yourself!

2009-08-12

과학- 우주 이야기

*사람들은 언제부터 우주로 날아갔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과 소련은 모든 분야에서 서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두 나라는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먼저 우주 개발 시대를 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 1957년 소련의 과학자들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의 공전 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1961년에는 우주 비행사를 태운 소련의 소형 우주선 보스트크 1호도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최초 우주인은 유리 가가린 1961년 4월12일,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1934~1968)은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48분 동안 지구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그는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사람이 되었으며, “우주에서 본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라고 말했다. ♠달 첫발은 닐 암스트롱 맨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사람은 누구일까? 1969년 7월16일,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년~), 에드윈 올드린(1930년~), 마이클 콜린스(1930년~)를 태운 아폴로 11호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로 출발했다. 아폴로 11호는 4일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글`이라 이름 붙여진 착륙선을 타고 달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했다. 그리고 1969년 7월20일,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암스트롱이 달 표면 위에 발을 내딛는 장면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중계되었다. 그는 달에 첫발을 내려놓으면서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입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우주에 간 최초 생명체는 `견공` 그렇다면 사람이 가장 먼저 우주에 나간 것일까? 아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발사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소식이 또 세상을 놀라게 했다.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시베리안스허스키종)를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 우주에 보낸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라이카는 우주에 가게 된 최초의 생명체로, 당시 세 살쯤이었다. 1957년 11월, 이 개를 우주에 보낸 후 우주 공간에 있을 때의 호흡, 체온 등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안타깝게도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에서 죽었지만, 이후 라이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는 생명체가 우주에서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생각 생각 ▶초등 1. 최초의 인공위성은 무엇인가요? 2. 최초 우주인은 어느 나라 누구인가요? 3.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4. 다음 낱말의 뜻을 찾아보세요. ·착륙: ·진입: ·도약: 5.우주개발에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고 토론해 보세요.

2009-08-12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을 다녀와서

박 지 은영일고 1영일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첫 봉사활동에 체험학습을 가게 되어 아쉬웠다. 체험학습을 갔지만 마냥 다른 곳으로 봉사활동을 갔던 다른 반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드디어 4월, 내가 기대하고 바랬던 봉사활동에 가게 되어 매우 기뻤다. 봉사활동을 가기 전 운동장에 1학년 전교생이 모였고,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으셨다. 봉사활동 가기 전 마냥 들떴던 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다시 한 번 내가 왜 봉사활동을 가는지에 대한 목적을 알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 중에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는 말씀이 가장 가슴이 와 닿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전승기념관에 도착하였을 때, 사뭇 나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생각해보았다. 전승기념관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왠지 평범한 기념관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승기념관에 들어선 후 2층 강당에 모두 모였다. 나는 의자에 앉자마자 강당을 휙 둘러보았다. 무대 위 조명 쪽에는 플랭카드가 붙여져 있었고, 영일고를 맞이하는 글이 있었다. 그리고 밑에 조그만한 글씨로 ` 경주보훈지청 ` 이라는 문구를 보고 ` 아, 뭔가 문화재와 관련이 있거나 과거 역사랑 관련이 있는 곳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의 강의를 1시간 듣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제자리에 앉아 40분짜리 영상물을 보았다. 그 영상물을 보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느끼게 되었다. 영상은 남북전쟁을 주제로 만들어졌는데, 같은 혈족을 지닌 한민족끼리 서로 피를 보면서 치열하게 전투하는 모습에 그만 울컥 하고 말았다. 반 친구들도 아마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군인들의 시체위에 또 죽어서 쌓여가는 수많은 시체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수많은 감정들을 지금도 다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영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영상물을 보면서 가장 인상에 깊고 가슴이 찡했던 장면은 갓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태아가 조그마한 바구니 안 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피난길을 올라가던 아주머니와 그 아주머니의 자식이 손을 꼭 잡고 바구니 안을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던 장면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된다. 바구니 안의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힘들까? 내가 저 갓난 아이였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전쟁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다. 대다수의 국민이 원치 않은 전쟁이였고, 한민족끼리 누가 이겼다 누가 패하였다를 가린다는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그 전쟁통 속에서 희생되는 건 죄 없는 국민들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걸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전승기념탑들을 보기위해 수백개의 계단들을 올랐다. 한 계단 두 계단 겨우겨우 오르고 나서 드디어 계단의 끝에 다다랐을 때, 굉장히 높은 탑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지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일동 묵념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또 하나의 탑을 거쳐 드디어 전승기념관 청소를 하게 되었다. 난 처음부터 내가 청소할 구역을 못 찾아 헤매었지만 이내 내 구역에서 청소를 하였다. 아주 긴 빗자루로 쓱쓱 떨어진 많은 잔잔한 꽃들을 쓸고 또 쓸었다. 떨어진 꽃들이 한자리에 뭉텅이로 쌓이자 나는 그때 엄청나게 뿌듯했었다. 하지만 몇 분도 체 안돼서 부는 바람에 나무에서 또 꽃들이 떨어지고 난 그것을 또 쓸고 쓸었다. 그래도 난 너무 뿌듯하고 즐거운 마음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빗자루질을 열심히 했다. 전승기념관을 다녀온 후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난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우리나라 과거사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과거 우리나라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다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해가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많은 백성들과 남한군들의 희생 정신때문이 아닐까? 옛 조상들의 희생과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없었으면 지금의 우리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그것조차 감사히 여기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이번 계기로 인해 정말 많은 반성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2009-08-12

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도지사 인터뷰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복수 유치에 성공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14개 시·도가 치열하게 경합한 끝에 이뤄낸 첨복 유치는 대구·경북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인 동시에 앞으로 지역 발전에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시·도지사는 이날 정부의 발표 직후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첨복단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 5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38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정부의 미래 핵심 프로젝트”라면서 “대구·경북은 세계적 첨복단지 조성을 위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으고 다른 시·도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지도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일류의 의료산업단지로 육성해 미래 국가 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대구·경북은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지역민의 일치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4세대 방사성가속기 건설 등을 반드시 성공시켜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획기적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기대했던 단일 지정이 아닌 복수 지정에 대한 소감은. ▲분산 지정으로 두 지역 모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면이 아쉬움으로 남으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위원회와 정부의 결정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한다. 오송단지와 협력, 상생의 길을 열어 갈 것을 다짐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두 지역이 역할과 기능을 달리하고 상호 경쟁을 통해 더욱더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갖는 의미는. ▲대구·경북은 의료산업 육성의 기반이 잘 조성돼 첨단 의료기기 산업과 제약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으며 IT·한방산업 등 기존에 지역에 구축된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효과로 고용창출, 수출증대 등이 기대된다. 또 우수 연구인력과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유치로 지역 전체에 새롭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고 막대한 RD 투자로 지역 대학 및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향후 일정과 계획은. ▲당장 정부의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등 핵심 시설건립을 위한 부지를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사들여 정부에 제공해야 하고 재단설립 등 앞으로 갈 길이 바쁘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민간 투자 부문인 첨단임상시험센터와 벤처연구센터의 설계 및 조성, 입주를 확약한 기관 유치,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를 통한 첨단의료복합단지 관련 계획 수립 등도 과제다. 빠른 시일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며 세부적인 일정은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시행해 나가겠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8-11

지역 인사들 “대구·경북이 똘똘뭉쳐 해냈다”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복수 지정과 관련, 대구·경북지역 각계는 진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국회의원 중 그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첨복단지의 복수 지정은 전정권에서 그쪽(충북 오송)으로 가도록 이미 방향이 설정돼 있었던 것을 이번 정권 들어 지역 정·관·민의 합심된 힘으로 바꿔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가진 시·도지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심사 결과 대구가 오송 보다 많은 격차로 1위의 점수를 받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대구의 첨복 입지 여건이 객관적으로 가장 좋았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대구·경북이 정치적 힘으로 첨복단지를 유치하려 한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정권에서 다른 지역에 첨복이 가도록 의도록적으로 돼 있던 것을 이번에 대구·경북에서 정치적 논리가 아닌 실력으로 되돌려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번 선정 준비를 위해 출향인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구·경북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대구를 건강산업도시로 만들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의 성공에 지역민 모두가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첨복 유치 과정에서 솔직히 정치적으로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그동안 유치에 쏟은 힘 못지않게 앞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침체된 대구·경북의 분위기를 바꾸고 최고의 성장동력으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탈락보다야 낫겠지만 경쟁지역인 충북 오송이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이 있는 만큼 대구는 앞으로 단지 조성의 성공을 위해 정부에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 조영래 경북대병원장은 “첨복단지는 산업체와 의료계가 손잡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며 “2곳이 선정되긴 했지만 대구는 의료와 교육, 이 두 가지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지자체의 육성 의지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8-11

민주당 “대경권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와 관련, 대구·경북지역 야당들을 “복수 유치로 인해 사업이 지장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치 과정에서 대구·경북의 발전과 시·도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뒤 “향후 정부는 분산유치로 인한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당은 또 “첨복단지가 신서혁신도시로 유치된 것은 대구·경북의 발전과 시·도민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일뿐 끝이 아니다”면서 “신서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한민국 전체 첨단의료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모범적 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시·도민의 모든 역량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첨복단지 복수 지정은 경제논리를 배제하고 정치논리에 의해 이뤄진 야합”이라고 주장한 뒤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비록 반쪽의 성공이지만 첨복단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과 더불어 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 신공항 유치를 비롯한 대구의 현안사업 등도 하루속히 마무리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8-11

`보리모임` 제6대 회장 권형석 보좌관

“의원-보좌진간 소통·스킨십 강화에 역점”`최선의 정책` 판단 위한 보좌 역할에 최선“회원 `인력풀` 조기구축으로 구직 도울 터”지난달 27일, 대구와 경북지역 국회의원 보좌관 모임(이하 보리모임)의 여섯 번째 회장으로 권형석(정희수 의원실) 보좌관이 피선됐다.전임 류길호(서상기 의원실) 보좌관이 한나라당보좌관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 평소 권 보좌관은 지역 보좌관들 사이에서 `작은 엄마`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그만큼 보좌진들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이 권 보좌관의 장점으로 꼽힌다.- 소감은.▲ 한마디로 어깨가 무겁다. 조직이 크든 작든 그 조직의 설립취지가 있고 목적이 있다고 본다. 그 취지와 당초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성실하고 합리적인 회장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특히 맡은바 분야에서 최고라 자부하는 회원들이 모인 만큼 회원 각각의 역량과 에너지를 최대한 결집시켜 대구와 경북의 발전에 작은 힘이 나마 일조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의원들의 유고나 2년마다 발생하는 상임위 조정 등으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회를 떠나는 후배 보좌진들이 많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인력풀`을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해 최대한 회원들의 구직을 도울 예정이다. 또 정기모임 시 지역출신 의원들을 초빙해 국회 밖에서의 인간적인 면과 평소의 철학을 공유하며 의원과 보좌진들 간의 소통과 스킨십을 강화하는데도 역점을 두고자한다. - 집권 여당으로서, 그리고 대구와 경북 출신으로서 국회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시도와의 가교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 오랫동안 국가 SOC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위 의원을 모시며 일해 왔다. 그 과정에서 각종 도로, 철도, 항만,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이 필요로 하는 숙원사업들이 산적해 있음을 직접 피부로 느끼곤 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예산이 편성, 투입될 수 있도록 시·도의 예산담당자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수시로 간담회를 갖는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1년 임기였지만 곁에서 지켜본 도당위원장이란 당직은 매우 힘들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역의 많은 단체장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었고 지역의 애로사항이나 숙원사업들을 인지할 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살려 대구·경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나마 보탤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보리모임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저희들은 항상 의원들과 한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달 미디어관련법 통과 과정에서 타 지역 출신 보좌진들 보다 보리모임이 앞장설 수 있었던 것도 의원과 보좌진간의 평소 유대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었다. 경상도 특유의 끈기와 투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연스레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앞으로도 의원들을 잘 보필해 의원들이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고 항상 최선의 정책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보리모임 회원들을 독려해 나갈 생각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8-11

칠십세번째 안부 - 짐을 꾸리며

비닐 지퍼 백에 하나 둘 물건을 담아 큰 가방에 담습니다. 최대한 가벼운 옷들과 편안한 신발, 모자와 비옷, 영양제와 비상약을 챙기고 수첩과 녹음기 그리고 카메라와 충전기는 노트북과 함께 넣구요. 깊은 밤 군함 침대에 엎드려 누군가에게 쓸 엽서 몇 장과 우표, 간간이 읽을 작은 글씨의 단행본도 두어 권가지 챙기고 나니 짐은 어느새 산더미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멀미약이 빠졌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왜 이리도 설레는지요. 오늘밤은 아마도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104명의 대학생들과 보름 남짓 함께 할 해양영토대장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육로를 한 발 한 발 디디며 내 나라의 흙내를 맡는 행사는 많았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닷길을 헤치고 항해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지요. 그러기에 더욱 벅찬 기대와 떨림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네요. 평택항에서 해군 LST로 출항하여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를 거쳐 목포에서 다시 목포해양대학교 한누리호를 갈아타고 여수, 마라도, 제주도를 지나 마산에 이르지요. 마산에서 한바다호로 교체 승선하여 거제, 울릉도, 독도, 그리고 부산항에 닿는 길고 긴 항해를 우리 모두는 즐거이 준비 합니다. 그저 바다의 풍경만을 감상하며 망망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도시에 정박하여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과 유적을 만나고 봉사활동과 퍼포먼스, 그리고 갖가지 체험을 하게 되지요.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에선 해병대 극기체험을 한 뒤 화합의 밤을 갖고, 목포에선 우수영 강강술래를, 여수에서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볼 것입니다. 제주에선 자연이 선물한 올레 길을 걷고 바다의 어멍 해녀들과 함께 하고, 거제 애광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독도에선 각자가 가져 온 지역의 흙을 한 데 모으며 의미를 되새길 거구요, 저녁이면 다시 배에 올라 밤바다를 흐르며 둘러앉아 젊은이들은 조별 토론을 할 것입니다. 저는 그 창창한 젊음의 눈빛과 마음을 읽으며 하루하루 일정을 글로 옮기게 되겠지요.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요.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 후에는 모두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까요. 가방을 챙기다가 다시 일정표를 봅니다. 해양문화재단이 주관을 하였지만, 그 외에도 참 많은 단체가 함께 했네요. 모두가 차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리라는 걸 알기에 순간순간은 분명 값지게 흐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에서 확장되는 무수한 효과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란 확신이 확연합니다. 문득, `산이 있어 강 흐르나니`라고 쓴 석정의 글씨가 떠오릅니다. 모두가 산이고 강이겠지요. 저,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밤바다 유유히 흐르는 외로운 시간 울렁이는 선상의 침대에 엎드려 그대에게 꼭 한 장 편지 또박 또박 띄울 것을 약속합니다. 이 편지가 그대의 왼쪽의자에 놓일 즈음 저는 망망한 바다 위에 있을 겁니다. 몸에 넘치는 짐을 짊어지고 보름 남짓 바다로의 설레는 항해를 꿈꾸며 말입니다.

2009-08-11

계산뇌과학연구회 초대회장 김승환 포스텍 교수

“융합연구 구심체 역할 충실히 수행할 터” 젊은 박사 중심으로 연구회 결성 논의 중 결실 맺어연구비 앞선 미·일과 `종이 한장 차이` 경쟁력 충분뇌의 고유기능인 정보처리 구조를 통합·융합적으로 연구할 계산뇌과학연구회가 출범했다.젊은 박사들을 중심으로 계산뇌과학연구회가 탄생한 만큼 국내에서도 뇌과학분야 통합·융합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뇌는 에너지와 함께 21세기의 화두로 불릴만큼 미지의 세계인 동시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반드시 밝혀내야 할 과제다.뇌과학 융합연구의 진전에 따라 뇌질환 치료 응용 및 지능형시스템 활용 등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는게 김승환 초대회장의 전언이다.초대 회장을 맡은 김승환 교수(포스텍 물리학과)를 만나 뇌과학 전반에 대해 들어본다. -계산뇌과학 연구회 창립 및 초대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 달라.▲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진작 출범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 활발한 공동연구 토론의 장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계산뇌과학연구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은.▲따로 연구할 경우 평면적인 연구는 가능하나 공간적인 연구는 불가능하다. 부분연구를 넘어서는 공통의 토론장이 절실했던 젊은 박사를 중심으로 연구회를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했다. 마침 2단계 국가시책이 시행되면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계산뇌과학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한다면.▲한마디로 뇌가 어떻게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지 규명하는 일이다. 다시말해 뇌는 시각 청각 촉각 언어등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어떻게 코딩하고 처리하고 기억하고 다시 끄집어내 연산해 디코딩하느냐 하는 과정 전체가 계산뇌과학이다.수천억개의 뇌세포가 수직적으로 또는 수평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통합적 공동연구가 중요하다. 그동안 생명과학자, 공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컴퓨터과학자 등이 부분적으로 연구하고 있던 정보를 공유해 수학·계산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모델을 만들고 검증하는 것이다. 뇌과학은 어떻게 보면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흩어져 있는 퍼즐을 좀더 많이 확보해 조각조각의 퍼즐을 어떻게 연결시켜 퍼즐을 완성시킬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다.-계산뇌과학연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가.▲그동안 부분적 융합연구의 노력이 있어 왔지만 체계적인 그릇에 담아내는 역할은 못했다고 본다. 융합연구의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구심체 역할을 할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계산뇌과학연구회가 그 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국내 뇌과학분야 연구는 어느정도 수준이며 앞으로 비전은.▲연구비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의 7분의 1도 되지 못한다. 또한 연구자수도 엄청 모자란다. 하지만 일부 몇몇 분야에서는 젊은 연구자 중심으로 상당히 앞서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해도 종이 한장 차이라고 본다. 지금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히 융합연구에 몰두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은 있다고 믿는다.-초대회장으로서 계산뇌과학연구회 활성화를 위한 각오는.▲책임이 막중하다. 뇌과학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우선 융합연구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지만 소외된 연구자들을 참여시켜 융합연구의 기회를 주고싶다. 뇌과학의 여러분야를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천에 옮기겠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8-10

청정 자전거 도시 상주

어느 곳을 찾아도 `水天一色`… “심신 충전하세요” 청정도시이자 자전거 수도인 상주가 여름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상주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최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중부내륙과 상주~청원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등 전국을 2시간대에 아우르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인데다 때묻지 않은 자연풍광이 고스란히 보전돼 있기 때문이다.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타고 남상주IC 조금 못 간 지점부터 주행로를 따라 운행을 하다 보면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동요가 흘러나와 자전거도시 상주에 도착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상주는 어느 골짜기를 찾아가도 물이 맑고 깨끗해 도시 자체가 휴양지다. 여름이면 그 어느 곳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북적이는 상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로 농촌체험을 하러 오는 휴가객도 부쩍 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뜻깊게 보낼 수 있는 상주지역의 피서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의 유명세는 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경관 등이 조화를 이룬 자연휴양림 옆에는 웰빙시대를 이끌 한방산업단지도 들어서고 있다. 휴양림에는 깊은 계곡에서 휴식할 수 있는 숲속의집 6동과 단체용 한방산림휴양관 11실, 단체행사가 가능한 수련관과 한방세미나실이 운영되고 있다. 또 교육시설로 강당 1동과 숲속의 교실을 갖추고 있어 휴양과 각종 세미나를 위한 장소로 주목받는 곳이다. 야외편의 시설로는 시원한 계곡을 따라 야영데크 58개소가 설치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2곳도 있다. 이외에도 캠프파이어장, 분수대, 정자, 구름다리를 비롯해 족구장 2개소, 농구장 1개소, 성주봉 등산로 5개코스 12km, 산책로 2km, 암벽등반로 150m는 일반인은 물론 기업체, 학교 등의 워크숍 장소로 적당하다. 상주시내에서 성주봉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약 20km쯤에 있는 하천이다. 야영장은 없지만,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엔 적당한 곳이다. 인근엔 지금도 우복 정경세 선생의 14대손이 사는 우보종가를 볼 수 있다. 종가는 대산루 남쪽 언덕에 자리 잡아 우산 팔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하천은 물이 맑아 붕어와 피리 등의 물고기와 다슬기를 주워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고 먹을거리로는 오리백숙과 토종닭 백숙 등이 있다. 상주시내에서 국도25호선을 따라 보은 방향으로 4km 정도 가면 남장사 입구 도로변에 `상주자전거박물관`푯말이 나온다. 자전거 박물관은 말 그대로 자전거의 모든 것이 있는 `자전거 천국`이다. 이색 자전거를 포함한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으며 자전거 전시실인 `만남의 장`을 비롯해 `체험의 장` `공감의 장` 등에서 자전거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2인용 자전거, 아동용 등 자전거를 직접 타고 고찰인 남장사와 주변 자전거 도로를 하이킹 할 수 있다. 상주시 남장동에 있는 계곡으로 천년사찰 남장사가 있다.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계곡엔 얼음 같은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최적이다. 야영장이 있어 캠핑도 가능하며 인근엔 상주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노악산(728.5m)과 자전거박물관이 있다. 먹을거리는 송어회와 메기메운탕, 삼계탕이 유명하다. 상주가 자랑하는 대표적 관광지다. 경천대 전망대를 올라 낙동강을 조망하고, 무우정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를 지나 경천대를 한바퀴 도는 산책코스는 명품이다. 야영장과 돌탑, 전망대, 어린이 랜드, 드라마세트장 등이 있고 민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엔 상주박물관과 전통혼례관이 있어 상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낙동강투어로드는 낙동강 칠백리가 시작되는 사벌면 퇴강리 아래 상풍교에서 출발해 중동면 강창교 일원을 돌아오는 총연장 28km에 이른다. 낙동강변 제방의 기존 노선을 따라 인근 충의사, 사벌왕릉, 도남서원, 상주활공장 등을 즐기며 가족단위로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낙동강생태 체험코스이다. 상주시 외서면 봉강리에 있는 봉강리마을 팜스테이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게르마늄배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보낼 수 있는 깨끗한 방갈로와 수영장이 있다. 송어회, 향어회, 메기매운탕 등 먹을거리가 넉넉하고 교통편이 좋아 언제든지 찾아가 주말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용유계곡은 화북지역의 휴양지로는 으뜸이다. 요즘은 이 마을을 우복동 마을이라 부르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전통농업학습관과 황토방,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용유계곡은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자연이 준 물놀이장이다. 인근에 상주 속리산 문장대와 청화산농원 등의 관광지가 있고 자연산 버섯전골과 산채비빔밥, 닭볶음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 천왕봉에서 산과 물이 굽이쳐 내려오며 만든 것이 바로 장각폭포다. 폭포의 높이는 6m가 넘으며 수량이 많고 검푸른 용소는 면경 같아 그 바닥이 보이지만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폭포 위에는 금란정과 노송이 좌우의 절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상주시 화북면에서 문장대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다. 오송(五松) 폭포는 속리산 신선대에서 발원한 계류가 빚은 높이 15m의 아름다운 폭포다. 보기에 따라 5단 또는 7단의 층을 타고 물줄기가 구르지만, 비 온 뒤에는 층이 구별되지 않을 만큼 장쾌한 자태를 과시한다. 폭포 입구에 서면 에어콘 바람보다 더 시원한 자연풍이 소름을 돋게 한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09-08-07

`지구를 지켜라`

상황과 캐릭터의 충돌, 사회 풍자적인 소재의 `지구를 지켜라`는 희비극적인 감정을 동시에 주는 하이 코미디다. 이야기, 캐릭터, 장르, 촬영, 미술, CG까지.`지구를 지켜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핵심은 `독특함`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보기 힘든 영화 -- 외계인을 소재로 한 판타지에, 평범한 청년이 지구를 지킨다는 동화적 요소, 진지한 웃음을 통해 세상을 꼬집는 풍자와 극적 아이러니.이 독특함과 황당함으로 2003년 장준환 감독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 영화는 관객들을 따라가기보다 관객들을 리드하는 영화이다.주인공 병구는 꿈꾼다. 지구의 모든 힘없고 버림받은 자들이 외계인의 음모로부터 해방되기를.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한국 최초의 외계인 소재 영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계인의 실존이 아니다.외계인은 현실도피의 수단일 뿐이다. 외계인이나 UFO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근사한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묻는다. 지구를 파괴하려는 건 저 먼 행성의 외계인일까? 아니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일까?이처럼 `지구를 지켜라`는 범 우주적인 주제로 시선을 돌려 한국 영화의 소재를 넓혀 주었다. `지구를 지켜라`는 개인의 과대망상에서 시작해 범 우주적인 주제로 마무리된다.전반적으로 `미저리`를 연상시키는 드라마가 주축이지만 극적 긴장감을 주는 키포인트는 황당하고 엉뚱함. 말하자면 리얼리티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상상력을 폭발시킨다.특히 이 방대한 이야기는 코미디, 액션, 멜로, 스릴러, 미스터리, SF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혼합장르를 탄생시킨다. 이것만이 아니다. 영화 곳곳에는 `2002 스페이스 오딧세이`, `길`, `블레이드 러너` 등 당대의 앞서갔던 영화들의 오마주가 깔려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치 역시 오로지 캐릭터와 드라마를 위해 존재한다.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미래세계와 가상공간. 그건 할리우드가 잘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지구를 지켜라`가 보여주는 판타지는 바로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감각이다. 모든 열쇠는 병구라는 캐릭터에 있다. 병구가 손수 만든 집은 비밀기지국으로 인물의 정서를 보여주고, 카메라는 시종일관 인물의 시선으로 움직인다.영화에는 상반된 공간이 나온다. 병구의 주 공간인 지하실과 병구를 약자로 만드는 외부세계. 카메라는 지하실에서 조여 오는 느낌으로, 외부세계는 와이드한 화면으로 상반되게 보여주고 강한 콘트라스트와 초록색과 붉은색의 대비는 병구와 강사장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이 모든 것 역시 캐릭터와 드라마를 위해 존재한다.병구는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처럼 강력한 파워나 특별한 능력이 없다. 그의 무기는 외계인이 지구를 위협해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는 개인적인 확신과 외계인을 무기력화 할 수 있다고 믿는 물파스, 때밀이 수건, 텔레파시 차단모자가 고작이다.그렇게 병구는 그 자신의 리얼리티로 우주와 맞선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은 병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병구로부터 외계인 지목을 받는 강 사장역을 맡았던 백윤식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2009-08-07

권준영 포항 항만청장

포항 영일만항이 8일 처녀 입항식에 이어 다음 달 중순 컨테이너 부두 개항식을 갖는 등 환동해 거점 항만으로의 공식 출발선상에 바짝 다가섰다.항만조성의 지자체 참여와 조성 공사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포항지방해양항만청.그 구성원 중에서도 특히 권준영 청장(47)은 사무관이던 지난 2004년, 민관으로 구성된 사업 실시협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5년이 흘러 영일만항 관리 담당 기관의 수장으로써 맞는 개항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스스로 개항에 대한 소회를 `결자해지(結者解之)`로 표현할 정도로 가슴 속 깊이 영일만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품은 권 청장을 만났다.-영일만항의 역사적 개항을 앞두고 그동안의 행보를 되돌아본다면.▲개인적으로 영일만항 개항이 의미는 아주 남다르다. 사무관 시절부터 몸담아 온 사업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업에 대해 대부분이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주위의 이러한 반응은 나를 `기필코 해야 된다`는 의지로 불타게 했다. 대구·경북권 최초 컨테이너 부두라는 위험성을 감수하고 선뜻 뛰어들 화주와 선사는 드물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북도와 포항시라는 지자체를 직접 사업에 참여시키기로 했고 설득을 거쳐 최종 협약(2004년)까지 2년의 세월이 소요됐다.이 같은 여러 힘든 시기를 거쳐 드디어 개항이라는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 -사업 초기부터 개항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영일만항의 미래를 전망한다면.▲영일만항은 지리적으로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만 잘 살린다면 미래는 충분히 밝다.대구·경북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의 물동량 운송거리가 부산 등 수·출입 업체의 기존 이용 항만과 비교하면 훨씬 짧고 야드가 넓어 하역 등 작업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세관 등 CIQ 기관 협조가 잘 구축돼 있어 불편도 크게 덜 수 있다. 특히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무엇보다 업체의 각종 부대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증명하는 예로 최근 기존 부산항을 이용하던 기아자동차 측이 11일 실사를 위해 영일만항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실사 이후 실제 항만 이용으로 이는 단순히 1개 대기업의 이용을 넘어 기타 기업의 앞으로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항만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몇몇 과제를 꼽는다면.▲우선 대량의 고정 물동량 확보를 위해 항만배후단지, 4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포항시의 각종 단지 조성이 조기에 정착돼야 한다. 우리나라 이 단지에 우수한 물류·제조 업체와 항만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해 공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영일만항은 순조롭게 안정 운영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또 하나 동반돼야 할 것이 있다면 지역에서 항만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현재 급유, 급수, 선용품, 검수 등 항만 관련 각종 인력을 울산 등 타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개항 준비 과정에서 이 점이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로 영일만항 개항과 함께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자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항만 관련 업종 업체와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포항 등 지역민들의 염원에 의해 유치된 영일만항이 드디어 역사적인 개항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정상궤도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운영과 관리를 맡은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민의 관심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8-07

포항시립극단 `형산강아…` 주제곡 작사 장복덕 포항시의원

포항시의회 장복덕 의원이 포항시립연극단 정기공연 `형산강아 말해다오` 주제곡을 작사하고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포항 100년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형산강아 말해다오`는 해방이후부터 시작해서 6·25전쟁 당시 형산강전투를 재조명하고 폐허가 된 포항을 시민의 힘으로 일궈내는 과정과 함께 포항의 근간이 된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포항발전의 원동력인 포스코의 건설에서 소외됐던 형산강 인근 주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데 그는 이 부분에 참여했다.장 의원을 만나 작사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포항시립연극단 정기공연 `형산강아 말해다오` 주제곡을 작사하고 제작에 참여한 동기는. ▲형산강 하구에 살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소재 발굴 차 저를 찾아오신 포항시립극단 김삼일 연출가의 제의를 받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제곡 작사는 평소 고향을 그리며 써놓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것이며, 평소, 고향을 잃은 철거민의 아픔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공연에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는데 어떤 역할들을 맡았는지. ▲우선,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대작에 함께했다는 것이 기쁘고 주제곡과 배경곡을 작사 했고 1976년 철거의 수난을 겪으며 뿔뿔이 흩어진 형산강 하구 주민들의 애환을 그렸습니다. 당시의 억울한 사연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부에서 나가라니까 몇 푼의 보상을 받고 나왔을 뿐인데 지금에서 보면 억울하죠. 저는 당시 철거 사실을 알고 군대를 갔었는데 첫 휴가를 나오니까 동네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허탈한 마음들을 시로 표현하고 글로 남겼죠. 그러한 애환들의 이야기가 딴봉할머니라는 인물을 통해 대사로 나갑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으로 그들의 삶까지 표현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글쓰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닌데 공부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경력은.▲관심은 많았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단지 책, 신문, 잡지, 심지어 광고 전단지 까지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읽는 버릇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군 시절 전우신문에 많은 글을 투고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에 틈틈이 글을 올렸던 것이 많은 경험이 된듯 합니다. 그러한 경험과 기회로 웹작가로 계약하고 글을 쓰면서 허접한(?) 책을 2권 출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로서, 작사가로서 계속 활동을 할 것인가. ▲어릴 적부터 작사를 하고 신춘문예에 응모를 하는 등 취미로 즐겨 왔기 때문에 아마추어로써 글쓰기는 계속해야죠. 사실, 글로써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데 솔직히 능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연극에 일부분 참여하면서 시립극단 김삼일 연출가로부터 형산강 하구 주민들의 삶을 조명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만 그러한 이유로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을 해보고 싶은 꿈은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원고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쯤 3번째 책 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발전과 세상 살아가는 서정적인 이야기들을 토막토막 담으려고 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해왔던 사회전반에 걸친 언론 기고는 계속할 것이며 경험으로 느낌으로 쓰고 싶을 때 쓰는 아마추어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06

공용표 제34대 대구지방국세청장

국세청이 최근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로 열심히 쌓아 올린 국민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세청이 그 어느때보다 강한 도전과 시련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밖으로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세정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여기에 기업과 납세자를 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도사, 제34대 공용표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만났다.-대구청 운영방안부터 밝혀달라.▲세무 공무원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납세자를 섬기는 등 `정말로 국세청이 달라졌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겠다.먼저 우리의 업무 수행에 있어 문제점이 없었는지 스스로 냉정하게 살펴보고 따뜻한 가슴을 납세자에게 선보이고 납세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징세행정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납세자를 섬긴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세정지원으로 불필요한 간섭없이 납세자들이 본연의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특히 영세납세자에 대한 진정한 세정지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마음을 함께해 신뢰를 회복하겠다.- 성실납세자와 탈루자는 어떻게 접합니까.▲우선 직원들에게 업무 추진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도록 하겠다. 성실한 납세자는 더 없는 보호막과 도움이 되는 국세행정이 되겠지만 서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세금을 탈루하는 민생침해사범이나 거래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료상은 추상같은 칼날이 되겠다.-직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조세전문가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과 조직역량 결집에 힘을 모으겠다. 수준높은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맡은바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하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의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등 열정과 프로정신으로 끊임없는 자기개발 노력을 통해 조세전문가가 돼야 한다. 특히 논의와 소통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열린 조직운영을 펼치고 직원들의 노력의 성과가 헛되지 않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는 등 묵묵히 일하는 직원을 우대하겠다./서인교기자

2009-08-05

내가 직접 세운 `가족 휴가계획`

*이제 곧 신나는 여름방학입니다. 방학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산으로 바다로, 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때문이겠죠. 올 여름, 우리 가족은 어디로 여행을 갈까요? 매번 부모님이 정하신 곳에 그냥 따라가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여러분이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언제 갈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고, 어디서 며칠 동안 잘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겠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이번 여행의 예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산에 따라 여행 장소는 해외가 될 수도 있고, 국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3박 4일 동안 펜션에서 쉬다 올 수도 있고, 1박 2일 야영장에서 보내는 여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부모님께 이번 여행의 예산이 얼마인지를 여쭈어보고, 그에 맞춰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날짜, 기간, 장소, 숙박, 교통편을 다 정했나요? 그럼, 또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할까요? 위에서 정한 것 외에도 식사비용이 필요합니다. 몇 끼를 먹을지, 그 중 사 먹는 횟수는 얼마나 될 지를 따져보고, 그에 따른 비용을 계산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주변의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체험 활동을 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들겠죠? 기업들의 홍보 문구에 종종 등장하는 `Do more with less`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한다`는 뜻으로, 흔히`저비용 고효율`로 번역되곤 합니다. 이 저비용 고효율의 원칙을 가족 여행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듭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떻게 하면 여행 경비는 적게 들면서도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봅시다. 여러분이 가족들과 함께 고민한 만큼, 어느 때보다 더 의미있고 신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생각 생각 ▶초등 1. 기사에서 볼 때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가요? 2. 여름 방학에 우리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휴가 계획을 직접 세워보세요. ♠예산 ♠장소 ♠날짜와 기간 ♠교통편 ♠주변 관광지 방문 계획

2009-08-05

나우루와 두바이의 교훈

적도 아래 태평양에 한 섬이 있다. 면적이 21.2㎢ 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공화국이다. 이 섬은 한 때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였는데 지금은 아주 가난한 나라가 됐다. 바로 나우루 공화국이다. 나우루는 미크로네시아계 원주민들이 물고기와 열대과일 등을 자급자족하며 평화롭게 살던 곳으로써 2차대전 때는 일본군에게 점령을 당하기도 했다. 이 섬에는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는 질 좋은 인광석이 매장돼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등지에서 인광석을 캐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나우루 사람들은 인광석 채굴장에서 아주 적은 일당을 받으며 노동자로 일했다. 1945년 전쟁에서 패한 일본이 이곳에서 철수하였고, 나우루는 1968년에 공화국을 수립했다. 그러자 나우루 사람들은 일용노동자로서 임금을 받던 위치에서 비싼 인광석의 주인이 됐다. 이 시점에서 창의적인 지도자가 필요했지만 안타깝게도 나우루에는 그런 인재가 없었다. 비싼 인광석을 팔아 돈을 펑펑 쓰느라 모두들 정신이 없었다. 18㎞뿐인 섬 일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와 같은 고급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세금, 병원비, 학비 등을 모두 국가에서 부담하자 사람들은 채소 가꾸는 일은 하지 않고 놀고 먹는 일에 점점 길들여졌다.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제는 십여 년 뒤에 나타났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먹던 주민들 중에 비만으로 인한 당뇨 환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의 돈줄이었던 인광석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나우루 정부는 그때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인광석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마구 파헤쳐진 자연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다. 주민들에게 남은 것은 무기력증과 알코올중독 뿐이었다. 여기 눈여겨 볼 또 한 나라가 있다. 하얀 눈이라고는 본 적이 없는 섭씨 45도가 넘는 사막에서 겨울 스포츠인 스키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바꾼 나라, 바로 두바이이다. 면적 4천114㎢인 두바이는 서울시의 약 7배 정도 규모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이 많다. 세계 최고급인 7성급 `버즈 알 아랍` 호텔, 우리나라 삼성건설이 시공한 800m짜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 두바이`, 팜아일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계획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팜주메이라`, 세계 최초의 초호화 해저 호텔 `하이드로폴리스`가 이곳에 있다. 포천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 올라 있는 소니, 도시바, GE, 삼성, LG, 네슬레, 크라이슬러, 닛산, 필립스, 볼보 등 기라성 같은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영입한 2천 명의 두뇌 집단이 회의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 두바이다. 이러한 두바이의 중심에는 `꿈에는 한계가 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국가를 경영한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이 있다. 모하메드 국왕은 일반적인 지도자와는 다른 면이 있다. 그는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고 그것을 현실로 바꾼 지도자이다. 창의력의 노른자라 할 수 있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만든 모하메드 국왕에 대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지도자`라고 입을 모은다. 두바이의 국가 경쟁력은 창의적인 지도자 한 사람에게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창의력이 60년대 사막 주변에서 어업과 진주 조개잡이로 살아가던 작은 항구 마을을 중동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로 만든 것이다. 사실 두바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던 이면에는 서바이벌 상황이 존재하고 있었다. 두바이는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석유 의존도가 10%에도 못미치는 나라다. 2020년에는 원유가 고갈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생존차원에서 오일머니를 끌어들여 다른 사업을 키우는 전략을 생각했는데 그것이 적중한 것이다. 두바이와 나우루, 둘 다 자연이 준 값비싼 천연자원을 가진 공통점이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 배경에는 창의력을 지닌 리더가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창의성 교육은 셰이크 모하메드와 같은 상상력이 풍부한 리더를 키우는 교육이다. Create yourself!

2009-08-05

치매 걸린 할머니의 안타까움

벌써 세 번째 봉사활동이다. 이번 봉사활동 장소는 석병교회 안에 있는 하늘마음이었다. 하늘마음요양원은 정애원과 비슷한 곳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정애원에 가서 여러 번 봉사를 했는데 중·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정애원에 찾아가지 못해서 마음이 씁쓸했는데 이렇게 하늘마음요양원에 갈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나, 새름이, 효정이, 유라, 별이, 시은이는 2층에 배정받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문 밖으로 반쯤 몸을 빼고 누워계신 할머니를 발견했다. 제일 먼저 뵌 할머니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나를 본척 만척 하고 소리만 꽥꽥 지르셨다. 무안해진 나는 얼른 걸레를 빨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화장실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시는 곳이니 따뜻한 물도 콸콸 나오고 화장실 한칸 한칸 마다 공간이 넓었다. 하지만 걸레로 바닥을 닦는데 물기가 있는 곳을 걸으니 정말 쉽게 미끄러져서 위험했다. 밀대로 복도를 밀고 있는데 아까 그 할머니께서 “거기 아까 닦았다! 닦지 마라!” 라고 또 소리를 꽥꽥 지르셨다. 그뿐만이 아니라 가끔 우리 보고 욕도 하시고 뭐라고 소리는 지르시는데 알아듣지는 못해 정말 쩔쩔맸다. 우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그곳 아주머니께서 “이 방 할머니는 치매니까 신경쓰지마” 라고 하셨다. 그 할머니가 무섭긴 했지만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안타까웠다. 멀쩡할 때는 그 할머니도 자식을 위해 힘쓰는 멋진 `엄마`였을 텐데 노년에 이렇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할머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할머니 한분도 `친구, 친구, 물, 물` 하시며 침대를 흔들고 계셨는데 많이 안쓰러웠다. 복도를 다 밀고, 방마다 이불을 다 털어드렸다. 이불을 다 털어드린 후 각 방 화장실에 두명씩 들어가 청소를 했다. 나는 새름이랑 화장실 청소를 했다. 나는 집에서 화장실 청소를 내가 하기 때문에 화장실 청소에 익숙했다. 변기는 새름이가 맡고 세면대, 거울, 세숫대야, 바닥은 내가 맡았다. 청소를 다 하고 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 서성거리고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쉬라고 하셔서 베란다에 나왔다. 밖을 보고 있는데 건물 밖으로 소와 송아지가 있는 것이 보여서 새름이랑 밖으로 나갔다. 소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길을 찾으러 운동장 쪽으로 나왔는데 소 쪽으로 가는 길은 없고 봉봉이 있었다. 아무도 없어서 `놀아도 되나...` 하고 망설이다가 민정이를 뒤따라 들어가서 잠시 놀았다. 5분정도 있다가 민경이가 들어가야 될 것 같다며 들어가는 바람에 다같이 들어갔다. 1층에서 유아용 동화책을 보다가 2층으로 잠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니 친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었다. 노래도 다같이 부르고 몇몇 애들이 나와서 춤도 추니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즐거워 하셨다. 그 중 보라색 옷을 입은 할머니 한분께서 제 딸이 숙명여대 성악과 교수라고 하셨다. 그러자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숙대 교수면 최고인줄 아나. 지랄하고 있네” 라고 하시며 “가! 가!” 하고 그 할머니를 내쫓으셨다. 그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다시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보기도 전에 이제 가야된다는 교생선생님의 말씀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게 인사를 드리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 할머니 두분이서 얼른 화해를 하시고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잘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처럼 노인분들게 살갑게 대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 2층에 치매 할머니를 보고 겁이 나서 근처에 가려 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이 특히 죄송스러웠다. 우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어떤 언니가 와서 치매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차근차근 타이르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하긴 했는데 그 언니처럼 친근하게 대해 드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번 봉사활동 과정에는 이불털기 같은 먼지 나는 작업이 꽤나 있었고 쓰레기통 비울 때도 바나나 껍질이나 요플레 같은 음식물이 많아 냄새가 났는데 다음부터는 마스크를 준비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봉사를 가서 해드린 일이 하늘마음 식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란다.

2009-08-05

심층수 생산 전진기지 울릉… 녹색성장 이끈다

울릉도의 맑고 깊고 깨끗한 바다가 녹색성장시대의 최대 자연자원으로 부상했다. 심층수 생산의 전진기지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고 현재 세계 최고의 심층수 생산 메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편집자주 ▲세계 최고 해양심층수 생산 공장 울릉도 앞바다 수심 1천500m(세계에서 생산되는 심층수 가운데 최고 수심)에서 심해수를 끌어올려 제품을 생산하는 ㈜파나블루(http://www.panablu.co.kr / 대표 설동환)가 제2공장을 준공, 본격적으로 먹는 물 생산에 들어갔다.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울릉도 개척이래 처음으로 대기업인 SK그룹이 경영하는 공장다운 대형공장이 건설돼 울릉주민들의 고용창출은 물론 울릉도 경제기반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의 부작용이 전혀 유발되지 않아 청정 울릉도 이미지에 걸맞고 울릉주민에게 이익만 주는 대형공장 가동은 울릉주민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다. (주)파나블루는 우리나라 1호 해양심층수 생산업체인 울릉미네랄㈜`을 인수해 `㈜파나블루`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난해 북면현포리 제1공장 옆 부지에 사업비20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7천516㎡, 지하 1층, 지상 2층 4천60여㎡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광범위한 해양심층수 생산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취수지역변경, 해양심층수개발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았으며 먹는 해양심층수, 소금 등 제품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양심층수개발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세계 최고 수심 해양심층수 취수 해역변경허가를 받아 애초 취수해역에서 3km 연장, 지금까지 취수하던 수심 650m에서 세계 최고 수심인 1천500m에서 취수가 가능하도록 했고 구 취수관을 항균수도관(DHPE. 지름 250mm 길이 7km)으로 모두 교체, 제품이미지와 경쟁력도 높였다. 또한 지금까지는 CJ제일제당, 금복주 등에 원수 및 소금 등을 판매했으나 제2공장은 해양심층수의 핵심인 먹는 물 제조허가를 받아 울릉도에서 직접 생수를 생산하는 등 명실상부한 해양심층수 제조시설을 갖췄다. 제1공장은 지난 2005년 70억원을 들여, 대지 1천16㎡에 건평 756㎡로 건설됐으며 지난 2006년 6월 U650 상품명으로 소금을 출시하고 2007년 10월 4일 울릉미네워터, 2008년 5월 6일부터 참 아일랜드 소주에 심층수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 공장 출입 해양심층수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에 들어가려면 엄청나게 까다롭다.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직원들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공장으로 들어가기 전 탈의실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소독된 가운으로 갈아입고 머리에는 흰 모자를 쓴다. 옷을 갈아입고 안으로 들어가면 세면대가 있다. 세면대에서 손발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공장으로 들어간다. 먹는 생수를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공장 접근은 매우 어렵지만 공장내부를 견학하려면 2층에서 마련된 사무실에서 유리벽을 통해 공장내부 전 생산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 생산과정 공장 내부는 우선 해양심층수 저장 및 먹는 물과 부산물 분리실, 생산라인실과 완제품 및 자제 저장창고, 제명공장(병 만드는 곳)으로 크게 구분된다. 먹는 물이 생산되는 과정은 북면 현포리 해저에 설치된 항균수도관을 통해 현포연안에서 7km 밖 수심 1천500m에서 해양심층수를 모터를 통해 공장까지 끌어올린다.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는 먹는 물(H2O 50%)과 부산물인 농축미네랄(소금, 칼슘, 마그네슘 등)를 분리 농축시킨다. 소금은 그대로 생산되지만 먹는 물에는 해양심층수에서 축출된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첨가 생산을 하게 된다. 따라서 미네랄 함유는 공장에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미네랄 축출 분리시스템` 구축으로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미네랄은 외부에서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심층수에서 농축된 미네랄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해양심층수 생수는 필링라인에서 에어샤워와 살균 소독물 세척을 거친 용기에 담기며 마지막 단계로 병마개를 잠근 후 밖으로 나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면서 월, 일, 분, 초가 병마다 다르게 날인된다. 날인된 제품은 계속해서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품을 표시하는 라벨(상표 등)부착 기계를 통과하면서 제품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포장기를 통하면서 주문에 따라 다양한 개수로 포장된 후 제품 저장창고로 이동되며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용기(생수병)제작 (주)파나블루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는 용기는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다. 육지에서 병을 반입할 경우 운송비가 높아 원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공장안 생산라인 옆 제병공장에서 용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용기를 만드는 제병공장에서는 무게가 30g(길이 7cm, 지름 3cm) 정도의 작은 프리 폼(Free Form)에 열을 가해 플라스틱병을 자유롭게 제작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생수는 (주)파나블루 자사에서 판매하는 슈어(SURE) 350㎖, 500㎖로 이에 맞춰 용기를 제작한다. 또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울릉미네워터 500㎖, 1천500㎖도 제2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생산된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는 용기(병)도 이 제병공장에서 프리 폼으로 제작하는 등 두 회사 모두 프리 폼으로 현장에서 용기를 만들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두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용량과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한 회사 제품을 적당량을 생산한 후 용기와 상표 등을 바꾼 후 다른 회사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한 라인으로 두 회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해양심층수 생수를 담기 위해 만든 용기는 최신 자동세척시스템을 통해 에어샤워와 살균 소독, 물 세척을 거치는 등 깨끗하게 소독한 후 필링 라인으로 들어가 충전 고에서 심층수 물을 채운다. ▲생산 제품과 양 (주)파나블루 제2공장은 하루 해양심층수 처리 능력이 200t에 달하며 먹는 해양심층수 500ml를 분당 2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인 먹는 해양심층수 슈어 350㎖를 분당 250병, 500㎖를 분당 200병, 10ℓ는 분당 4병을 생산하며 CJ제일제당이 판매하고 있는 `울릉미네워터` 500㎖와 1천500㎖와 소금도 1일 2t(제품명 마레솔트 110g, 250g, 500g)를 생산능력을 갖췄다. 따라서 파나블루는 기존의 제1공장에서는 미네랄수 등 원료 공급 사업 위주로 생산했지만 제2공장은 용기를 만드는 제병 시설은 물론 PET와 유리병(bottle) 제품의 먹는 해양심층수까지 생산이 가능해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기존의 제1공장에서는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를 자연 상태로 태양에 의해 11일 동안 농축 수작업을 거쳐 소금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1일간의 공정과정을 거쳐 약 1t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제1공장에서는 CJ제일제당에 생산되고 있는 두부에 사용되는 조제해수 염화마그네슘(천연응고제)과 해양심층수를 탈염 정제 후 금복주 참 아일랜드 소주, 우일씨엔택 물 티슈 생산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제2공장에서는 프리미엄 소금 `마레솔트(MARE SALT)`를 비롯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슈어(SURE)`와 슈어워터바(SURE WATER BAR)` 등 자체 제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뷰티(Beauty) 용품까지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며 2010년부터는 중국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2012년까지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직원들 제1공장에서는 소금과 염화마그네슘 등을 생산하기 위해 종업원 7명이 일하고 있지만 제1공장은 각각 생산 라인을 통해 업무가 분장되기 때문에 26명이 일하고 있어 울릉주민고용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리는 과정, 프리 폼으로 용기를 만드는 제병과정, 용기를 이동 심층수를 주입하기 직전가지 운반과정, 가장 중요한 용기 에어세척 및 해양심층수 먹는 물 용기주입과정, 상표부착, 포장, 제품저장창고 이동과정 등 모든 과정이 자동이지만 기술자들이 과정마다 붙어 서서 점검을 하고 있다. 따라서 (주)파나블루에는 공장장, 생산팀장을 비롯해 33명의 직원이 해양심층수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60여명을 추가모집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 울릉주민들의 고용창출도 확대될 전망이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8-04

컨테이너선 `스카이프라이드호` 이상칠 선장

8일 개항하는 포항 영일만항에 3일 첫 컨테이너항이 입항해 환동해 거점 항으로서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포항 영일만항 첫 입항`의 역사를 쓴 컨테이너선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천경해운 소속의 1만t급 스카이프라이드호(Sky Pride·962TEU급)로 이 선박은 당초 4일 첫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일정 변경으로 이날 오후 1시께 입항했다.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등 관계기관은 이날 처녀 입항식을 갖고 스카이프라이드호 측에 기념패를 수여하며 대대적으로 입항을 환영했다.이날 입항식에서 스카이프라이드호 이상칠 선장(48)을 만났다.-포항 영일만항에 첫 입항한 소감은▲먼저 개항을 앞두고 첫 입항하게 돼 영광이며 매우 기쁘다. 포항 영일만항 입항은 스카이프라이드호의 수장으로서, 또 개인적으로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스카이프라이드호는 영일만항 입항을 계기로 처음으로 동해안을 입출항하게 됐다.또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영일만항이 본격 개항하면 많은 컨테이너선이 이곳을 입출항하게 되는데 첫 입항 선박을 직접 통솔해 영광으로 생각한다.-입항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졌다. 그 이유는.▲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선박 특성상 해상 기후로 따라 일정이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이번에 입항일정이 하루가량 빨라진 것도 이러한 이유이며 컨테이너 하역 작업 후 하루 동안 포항에 머무른 후 출항은 예정대로 4일 오후께 할 예정이다.-스카이프라이드호의 주요 경로와 1회 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이 컨테이너선의 주요 거점 국가는 일본, 한국, 중국이다.일본 니가타를 출항해 나오에츠, 토야마신코를 거처 한국의 포항, 부산, 울산, 광양에 이어 중국 천진, 대련을 거쳐 역으로 다시 한국의 부산, 포항을 통해 나가타로 입항한다.1번 출항해 입항에 소요되는 시간은 총 2주 가량이며 포항과 부산은 다른 항만의 원-웨이(One-way) 서비스 형태와 달리 팬둘럼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일본과 중국 양 방향으로 컨테이너를 수송할 수 있다. 기타 항만이 다음 입항 때까지 2주 일이 소요되는 반면 포항 영일만항과 부산항은 양 방향 서비스로 1주일이 소요돼 시간적·경제적으로 아주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앞서 언급했듯이 포항 영일만항 첫 입항이라는 역사적인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며 앞으로 우리 선사가 보다 많은 물동량을 이송하는 동시에 영일만항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8-04

일흔두번째 안부 - 꿈 여무는 소리

팔월 첫 토요일 오후, 구룡포청소년수련원에는 경상북도 지역의 여고생 100여 명이 모였는데요. 바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한 `2009 BPW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랍니다.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포항, 구미, 영천클럽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특히 여고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한 모색의 기회와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당당한 전문직 여성으로의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자리였지요. 정치, 경제, 경영, 금융, 사회복지, 언론, 의료, 교육 등 참여한 패널들의 분야가 무척 다양했는데요. 저는 문화예술 쪽을 시안갤러리 큐레이터 한지혜씨와 맡았답니다. 강의실 책상을 붙이고 둥글게 둘러앉아 서로를 바라보았지요. 청도에서 온 슬기와 재연이, 프리랜서가 꿈인 진안이, 감포에서 온 지영이... 모두들 얼마나 밝고 당당하던 지요. 6학년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박하늘바다`라는 예쁜 이름의 친구는 저작권과 출판에 관한 이모저모를 제법 구체적으로 묻네요. 외고에 다니는 정민이는 장래에 우리말을 세계에 알리는 꿈을 꾸고 있다는데요. 문학작품을 읽고 직접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하구요. 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디자인에 관련한 미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큐레이터란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고 어떤 보람이 있는지, 또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해서도 꼬치꼬치 파고듭니다. 아직 이십 대 후반이라 학생들에겐 언니처럼 다가 간 한지혜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경력을 토대로 경험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준비해 온 자료를 선물하기도 했어요. 그 시간 다른 강의실에선 교육자로 언론인으로 사회복지사로 그리고 정치인으로 군인으로 경찰로 당당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이 마악 세상의 일과 직업을 향해 눈을 뜨는 학생들에게 다가앉아 용기와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 주고 있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이끌어 주고 손 내미는 자리로 시원한 바람 바다에서 불어오고 까뭇까뭇 씨앗 여무는 해바라기처럼 단단하게 꿈 여무는 청춘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2009-08-04

권오을 전 국회의원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긍심 가져야” 미 스텐퍼드대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 생활 정리 귀국청와대 개각·개편 앞두고 `정무장관 기용` 하마평 올라여야 대립에 원칙 강조·지역구 활동으로 정계 복귀 꿈꿔권오을 전 의원이 지난 달 24일 저녁 미국 스텐퍼드대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왔다. 지난 6월 모친상을 당해 일시 귀국했던 권 의원은 이번에는 완전히 귀국했다. 예정했던 1년간의 외유가 끝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귀국한 권 의원을 만나 어릴 때의 꿈부터 시작해 지난 총선얘기며, 미국서 생활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권오을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편한 콤비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3선의원으로 지낼 때도 기자들과는 편한 차림에 소탈한 말투였던 권 의원은 이날 오랜만에 여의도 방문이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 것 같았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오면서 출입증을 작성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다가 출입증을 작성하고 있자니 자신을 알아본 국회 관계자가 “왜 그러십니까. 출입증을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출입을 허용한 데 대해 무척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릴 때 꿈은 출세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이상한지 모르겠네요. 당시 출세라면 고시를 하거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었는 데, 그 당시 국회의원은 요즘과는 달리 상당히 존경을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서 언제 돌아왔으며, 미국 생활 소감을 듣고 싶은 데요. ▲지난 달 24일 밤에 귀국했습니다. 귀국직후 곧바로 고향인 안동에 내려가 모친 산소를 참배하고 고향 어른들께 인사를 한 뒤 지난달 27일 상경해 지인들을 만나는 중입니다. 미국생활소감이라면 그저 잘 쉬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미국서 배운 것이 있다면. ▲미국정치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엄청나게 토론하고 싸우지만 멋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결론이 납니다. 이런 때 와신상담해 다음 선거때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는 그렇지 못합니다. 할말 다하고 토론하고, 4년을 맡겼으면 다음 총선때 보자고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거죠. 이런 것은 여야의 리더십이 없다는 얘깁니다. 리더십이 있으면 그렇게 끌고 갈 수 있을 텐데 그런 리더십이 없어서 안되는 것입니다. -미국 여행을 얼마나 하셨는 지요. ▲미국여행을 한달씩 두어번 했습니다. 미국 전역을 일주했는 데, 기후도 다양하고, 인종도 다양하고, 풍속도 다양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뉴멕시코를 가보니 미국땅인지도 모를 정도로 멕시코의 풍속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이색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생긴 흰머리에 염색을 많이 하는 데, 미국에서는 염색을 거의 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또 여름에 가을이나 겨울 옷을 입고 나가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전체의 조화가 이뤄져서 미국이 꾸려져 나가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이번에 처음 쉰 것으로 아는 데, 국회의원 생활에 대한 결산은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경북도의원을 마치고, 국회의원에 나서기 전에 1년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 쉬는 것이었습니다. 거창하게 결산을 하기 보다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못받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확정발표가 났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빨리 알 수 있었는 데, 결론을 듣자마자 프로선수가 몸관리를 잘 못해 좋은 성적을 못내면 팬들에게 미안한 것처럼 가장 미안하게 생각된 게 안동시민이었습니다. 야당 12년동안 지지해 줬는 데, 여당되고 난 뒤에는 공천에도 떨어져 죄짓는 기분이었습니다. 공천에서 떨어진 직후 10일 동안 두루막을 입고, 석고대죄했던 일도 그런 마음뿐이었습니다. 실컷 키워 놓으니까 제 앞도 못가리고, 목이 잘렸으니 달리 할말이 없지요. -국회의원을 그만 둔 뒤 국회의원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요. ▲국회의원은 흔히 국민의 머슴이라고 하는 데, 저는 국민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을 대표한 사람이 국회의원인 것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몸을 낮추는 것은 좋은 데, 할 일을 챙기거나 국민의 대표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국회의원이 주인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계복귀 수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 지 궁금합니다. ▲저도 가닥을 잡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총선은 2년6개월 가량 남아있어 정치적 복귀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기는 해야 하는 데…. 최근 신문에 거론되는 `정무장관 기용설`에 대해서는 저도 알지 못하는 일이고, 또 내 의지로 하고싶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잖습니까.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할 것이고, 아니면 지켜볼 수 밖에 없지요. -요즘도 내년에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 데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습니다. 중앙정치를 해야죠. 한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이미 6년 이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당이 선거를 하면 들러리만 서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당이 선거를 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데, 당이 찬밥됐다고 `이건 아니다`라고 한다면 이건 아닙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개헌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라주인인 국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아닌거죠. 내각책임제의 경우도 국민들이 원하면 가능한 것입니다. 지방소환제와 마찬가지로, 중앙도 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정치권이 여야 대립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치권에 한마디 훈수를 한다면. ▲어려울 수록 원칙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호권을 발동하고도 법안통과를 못하면 안될 일이죠. 한나라당은 그대로 가고, 민주당은 장외에서 뛰는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지만, 국회의장이나 여야도 타협이나 협상도 원칙에 입각해서 하는 것입니다. 예스냐 노냐를 묻고, 표결처리후 다음에는 총선에서 심판받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방송법의 경우 내용은 잘 모르지만, 여론독점문제를 고치자는 것으로 압니다. 야당의 주장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 같습니다. 땡전뉴스를 7년이나 했는데도 투표할 때는 야당을 찍었습니다. 그런 국민인데,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민주당도 까놓고, 당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게 더 설득력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전투환대통령 시절에 만든 방송법을 고치자는 것이고, 방송독점과 노조방송을 고치자는 것인 데 반대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방송법과 관련, 여당의 판단이 옳다는 얘깁니까. ▲국민들에게 다양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집권여당의 정치적 목적도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신문과 방송이 친여권이라 해도 국민은 판단을 올바로 내려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당장은 별다른 활동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역에 `낙동포럼 사랑방`이란 사무실을 위주로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권오을 전 의원은 1957년 안동에서 태어났다. 경북고교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경북도의원을 지냈으며, 15대때 안동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16대, 17대 국회의원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냈으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경선때 유세단장을 맡았던 공신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18대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으로 1년을 지낸 뒤 최근 귀국해 정계복귀를 꿈꾸고 있다.

2009-08-03

5. 문화유산의 전승방안

`고려의 안동` 역사적 가치 부각시킨 `컨텐츠 개발` 절실 본지는 `공민왕과 안동`을 주제로 앞서 4회에 걸쳐 공민왕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안동과의 관계, 유물과 유적 등을 살펴봤다. 공민왕이 안동 지역에 남긴 것은 공민왕가에 대한 신앙으로, 또는 현판 등 필적으로, 더러는 하사한 유물과 이때 쌓았다는 산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민왕이 1361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와서 머물렀던 역사적 사건은 이처럼 많은 문화유산을 남기게 했다. 그렇다면 이미 65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민왕 관련 문화유산(역사의식과 문화현상)을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해야 하는지가 앞으로의 과제다.유물 등 문화유산의 퇴색놋다리밟기 등 일부 제외하고 거의 방치 공민왕의 안동 체류역사를 재현하는 행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29일 안동시청에서는 공민왕 관련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할지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한양명(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는 현재 놋다리밟기 등 공민왕의 몽진에 연원을 둔 놀이를 비롯해 수많은 설화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방치상태에 있음을 지적했다. 우선 공민왕이 하사한 물품들만 살펴보더라도 안동시 북문동의 태사묘 내 보물각에 보관중인 일부 유물은 훼손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안동을 비롯해 봉화 등지에 산재한 성곽들도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퇴락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형의 문화유산도 그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변질돼 있는 현실이다. 공민왕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앙은 일부를 제외하면 전승력이 상당히 약화돼 있어 축소되거나 형태가 변해버렸다. 공민왕의 안동몽진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는 여성들의 놀이 놋다리밟기도 원형이 바랬다. 수많은 설화들 역시 지역의 노인들에게만 전해지고 있어 그들이 세상을 떠나면 쉽게 단절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양명 교수는 “체계적 보존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유물 보존방안 시급태사묘 보물각, `고려문화전시관` 규정 필요 태사묘 보물각에 보관된 공민왕 하사품 등 유물의 보존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혁대는 가죽이 훼손됐고 장식판이 부식됐다. 직물류는 원래 9종류에서 지금은 5종류만이 남아 있는데 그나마도 섬유가 변색되거나 약해지는 현실이다. 지난 2007년 보수작업을 거친 보물각은 온도와 습도조절이 가능한 장비를 도입하는 등 비교적 공을 들였지만 전시면적 부족이나 체계적인 전시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이와 관련 “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은 현대적인 전시공간의 확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야 만이 관련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물각에 보관된 자체유물뿐 아니라 공민왕이 남긴 여타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안동의 연관성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는 평가다. 다시 말해 고려 당시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고려문화전시관`으로 규정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 구체적으로 유실되거나 훼손된 유물의 복원품을 포함한 보물각 유물과 함께 공민왕 관련 산성의 모형, 신앙문화와 관련한 소재, 놀이와 설화 등의 컨텐츠를 개발해 전시할 수 있다. 또 안동의 삼태사 관련 유적과 하회탈, 고려시대 안동의 인물, 당시의 불교문화 등 전반적인 유산형태를 수렴해 전시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성·신앙의 보존과 전승지원 필요엄밀한 지표·시굴조사 선행뒤 복원 추진 현재 공민왕과 관련한 산성은 모두 11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산성들 대다수가 그동안 방치되면서 겨우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거나 아예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도 있다. 이들 산성의 원형을 복원하자면 상당한 시일과 경비가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큰 원칙을 세우고 엄밀한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거친 뒤 단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게 학계 등의 요구이다. 한편, 공민왕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앙은 현재 크게 약화돼 있다. 상당수가 전승이 끊겼으며 겨우 전승되고 있는 경우에도 축소되거나 원형이 변질됐다. 공민왕신앙 중 주민들이 동진과 서진으로 편을 나눠 진법을 펼치는 풍산읍 수리 별신굿은 역사적 사건을 연극화했다는 점에서 그 독특함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원래 수리 별신굿은 공민왕 군대가 적을 물리치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으로 대규모 지역 축제였다가 일제강점기에 전승이 끊겼던 점에 비춰 전승지원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신앙의 현장, 산성의 현장, 설화의 현장 등에 대한 학문적 조사 등은 이미 상당수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는 관련지역에 안내판과 표석 등을 설치하는 1차적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중론. 공민왕과 관련된 모든 유적지에 안내판과 표석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요구다. 고려속에서의 안동 이미지 점해야 `공민왕 축제`, 독립축제 육성 바람직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놋다리밟기 및 차전놀이(동채싸움)로 유명한 `안동민속축제`까지 안동은 전통축제의 고장이다. 여기에다 올해 안동시는 안동예술제 기간을 이용해 `고려 31대 공민왕 70일 체류역사 재현` 행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축제화하는 과정에서 안동 지역은 공민왕과의 인연을 대외에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양명 교수는 “공민왕 축제를 마땅히 독립축제로 육성해야 하며 몽진 자체 보다는 고려시대의 안동문화를 집약적으로 제시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해 공민왕 몽진 관련 행사는 첫 시도인 만큼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됐지만, 보다 역동적이고 폭넓은 축제 컨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공민왕 몽진과 관련된 놋다리밟기나 고려 왕건과 관련한 동채싸움 등을 축제의 연행으로 삼고 마당극 등 현대적 공연물을 제작해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동은 공민왕 시대를 포함해 고려조에 두 번씩이나 임시수도 역할을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고려의 안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려 왕실과 조정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해 왔다. 고려조에 융성했던 불교문화는 안동에서 왕실의 원찰인 용수사(안동시 도산면 운곡리)를 통해 꽃 피웠으며 이후의 양반문화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해 고려와 관련한 끈질긴 인연과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고려관련 문화유산을 갖춘 안동은 남한의 어느 지역보다 고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교수는 “통일 이후를 대비해 미래지향적, 역동적 지역이미지와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고려의 안동`을 부각시킬 필요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동시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과의 자매결연 추진을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에서 개경의 고려왕조와 가장 깊은 인연을 맺었던 도시로서 분단상황 극복에 노력을 보탠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역사문화의 도시로서 안동시는 앞으로 무한한 경쟁력이 기대되고 있다. 끝 /정태원·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자문: 한양명(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권두현(안동축제관광조직위 사무처장, 안동대 출강) ♠사진자료 제공: 사진작가 강병두·안동시청 문화예술과

2009-07-31

이해영 한나라당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장

“국회의원-지역민 가교 역할에 충실” 서울활동 의원 대신 조직·업무 등 지역구 총괄“노인일자리 창출 ·지역 봉사 등에 주력하겠다”제18대 국회 대구당원협의회사무국장들로 구성된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최근 발족했다.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는 7월 초 들어 대구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모두 구성됨에 따라 당무 지원과 대시민 소통 등 국회의원들의 지역구활동 지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결성됐다.협의회 초대 회장에는 달서구을당원협의회(국회의원 이해봉) 이해영 사무국장이 추대돼 협의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소감은.▲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15대 국회 때 결성된 후 14년여가 지났지만 그다지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18대 국회 협의회 발족과 함께 대구 사무국장들 모두가 협의회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저 또한 회장으로서 협의회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고, 그 책임감에 어깨 또한 무겁습니다.-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국회의원들이 주중에는 보통 서울에 가 있다 보니 조직과 업무 등 지역구를 총괄하는 일은 각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몫입니다. 의원들을 대신해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업무지요. 이런 일련의 일들을 각 당원협의회 차원에서만 처리하는 것이 아닌 사무국장협의회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고 또한편으로는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제반 당무도 협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회의원과 지역민들과의 가교 역할이 중요할 듯한데.▲대구에 12개 당원협의회가 있습니다. 각 당원협의회 마다 민원이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서로 지원할 수 있는 민원의 경우에도 서로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경기악화로 생계형 민원이 많은 편인데, 청년과 노인일자리 창출 등 각 상임위에 포진해있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하반기 특히 주력할 사업이 있는지.▲첫째로는 협의회 발족과 함께 가진 대구시니어클럽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노인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다음으로는 지역 봉사입니다. 장마철 비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 등 지역구에서 발생하는 크고작은 긴급상황에 저희 대구당협사무국장협의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프로필△달성 출신 △개인사업 △박근혜 의원 달성 보궐선거 시 비서실장 △1985~1991년 달성군우회 회장 역임 △15~18대 국회 이해봉 의원 보좌관 겸 사무국장

2009-07-31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구효서의 소설 `낯선 여름`을 텍스트로 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홍상수는 이어서 `강원도의 힘`(1998년)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나라 영화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이들 영화는 기존의 한국 극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영화적 관습을 과감하게 탈피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당혹감과 더불어 신선한 자극을 맛보게 했다.다소 거칠게 표현하자면, 홍상수 영화는 고전 할리우드 영화 문법에 길들여진 한국 관객에게 아주 낯설고 생경한 체험을 강요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효섭, 동우, 민재, 보경을 중심으로 4 개의 에피소드를 얼기설기 교차시킴으로써 구질구질한 일상사를 그려내고 있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그럴 듯하게` 수식되지 않는다.이것이 관객에게 주는 효과는 `낯설음`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여기에서 이 낯설음은 지루한 호흡의 서사(敍事)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서사 속에서 일상은 끝없이 미끄러져 지연되고 의미 없이 반복된다. `강원도의 힘`에서도 주인공 상권과 지숙은 일탈의 공간 `강원도`에서 일상의 켜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서울의 한복판으로 돌아온다. 아니, 이 영화에서 `강원도`와 `서울`은 이음동의어로서, 일상이라는 기의(記意)를 공유하고 있는 두 개의 기표(記標)일 뿐이다. 홍상수에게 있어 일상이라는 담론 밖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세상이 곧 일상이다. 이때 일상이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낯설고 시시한 `풍경`으로서의 이미지일 뿐이다.일상에 매몰된, 끝없이 쳇바퀴를 돌려야 하는, 허기(虛飢)를 채우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자들. 홍상수의 시선에 잡힌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은 `게걸스러움` 그 자체이다.이것은 꾸며지지 않은, 그럴 듯하지 않은 식욕(食慾)과 성욕(性慾)으로 그려진다. 영상 이미지는 비늘을 채 벗기지 않은 생선의 껍데기처럼 비린내가 진동하고 느끼할 정도로 번들거린다.이 비릿한 느꺼움은 등장인물들의 욕망이 좌절할수록 심해지며, 카메라의 시선은 잔인할 정도로 집요하게 맨살을 핥으며 지나간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는 밀폐된 공간이 빈번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한 카메라의 시선은 부분적이고 단절되어 있다.관객은 주로 어두컴컴한 밀폐 공간에서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다소 허무하고도 무미건조한 대사와 만나게 된다. 그늘지고 답답한 이 공간은 빠져 나오기 힘든 `우물` 속이다. 따라서 카메라의 시선은 주로 부각(俯角)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 동우의 휴게소 화장실 장면, 민재가 전자 상가 녹음실에서 음성을 녹음할 때라든지, 보경이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는 마치 우물 안을 들여다보듯이 약간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물론 이때의 우물 풍경은 지쳐 버린 세상에 대한 제유(提喩)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영화 포스터에는 `단편소설 같은 영화`라고 적혀 있는데, 이 영화는 연극을 꽤나 닮았다.4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3번의 암전에 의해 분절시키고 (마치 1막 4장의 단막극과 같다), 로케이션과 같은 외부 공간의 이동보다는 밀폐된 건물 내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을 전개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장광설이 지속되는 것 등이 그렇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연극과 친밀감을 주는 근거는 고정 촬영 기법과 롱테이크를 통해 원근법과 부피감과 질감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강원도의 힘`에서도 유사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2009-07-31

세계 바닷길 잇는 과학시스템… 신성장 동력 이끈다

물류처리 자동화… 선사·화주 각종 편의 제공 `원 스톱 게이트` 로 환경 오염서 직원들 보호20여가지 첨단시설로 신속·안전 운영 자랑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IT, BT, NT, ET 등 최첨단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환동해 지식산업의 중심`을 표방하고 있다.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정보, RFID(전자테그), 화물위치 추적, 항만 운영 정보, 해운 항만 물류 정보 통합,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물류종합 EDI네트워크, 물류처리자동화 등 각종 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항만 운영의 내실은 물론 항만 이용 선사 및 화주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에 설치된 20여 가지의 각종 시설물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각종 첨단 시설이 구축된 영일만항의 주요 시설물과 장비 등을 둘러본다. 편집자주 ■주요 시설물 ♠운영본부 터미널 내부에서 발생되는 모든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안벽, 야드, 게이트 등 터미널 내에서 혼잡, 정체 등이 발생하기 쉬운 주요 작업장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으로 운영을 유도한다. ♠CFS 외부트랙터가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게이트를 두고 야드와의 연계를 갖는 시설이다. 터미널 주요접근로에서 직접 연계될 수 있도록 터미널 후면에 배치돼 LCL 화물을 처리하며 위치 상 세관 검역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정문·출입관리동 게이트는 컨테이너터미널을 출입하는 컨테이너화물의 이동 및 관련 정보의 발생지이자 종착지다. 실질적으로 보안구역이 시작되는 장소로 운영방식은 보다 경제적이고 차량기사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반출입 확인 및 검사작업을 하나의 게이트에서 처리하는 `원 스톱(One-stop)` 게이트 운영방식을 적용했다. 게이트 형태는 게이트 운영직원들을 외부 컨테이너 운송트랙터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 및 환경적인 오염으로부터 보호되며 컨테이너 번호확인 및 컨테이너 상부 손상 유무 확인이 육안으로도 가능한 브릿지형태의 터미널 야드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한 운영건물이 합쳐진 게이트건물 형태로 돼 있다. ♠세관 검사대 정문을 통과하는 컨테이너들과 CFS에서 처리되는 화물 등과 밀접한 업무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설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 정비공장, 근로자휴게소, 트레일러 대기 영역, 샤시, 야드트랙터 주차영역 등이 들어서 있다. ■하역 관련시설 ♠수·출입 컨테이너 정상적인 표준 컨테이너로서 수출입 컨테이너를 취급한다. ♠비규격 컨테이너 블록 표준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비규격 컨테이너들로 구성되며 사용되는 장비는 RS(특수 스프레더 장착)이고 비규격 컨테이터 장치장 인근에 작업공간을 포함하고 있으며 총 168GTS 1개의 블록으로 설정됐다. 블록 내 컨테이너 배열형태는 일반 컨테이너 블록과 마찬가지로 안벽의 수평방향으로 놓이게 되며 한 블록의 길이는 181m, 폭은 25.5m이며 블록 당 최대 적재 가능한 열과 단적수는 6열 2단적으로서 장치장 전면부에 리치스태커와의 작업을 위해 이 같은 규모가 필요하다. ♠재유동 컨테이너블록 수림 및 검사를 위한 공컨테이너, 재유동을 위한 공컨테이너들을 적재하며 RS(Reach Stacker)에 의해 취급된다. 5단적 이상의 적재가 가능하고 1개의 블록으로 구성됐다. 블록 당 최대 가로 29열, 세로 6열로 적재가 가능하며 규모는 가로 181m, 세로 23.5m로 설정해 840TEU(168TGS)가 적재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On-Wheel 컨테이너 블록 야드의 위치는 터미널 뒤쪽 다른 일반 컨테이너 블록들과 별도로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작업로 및 통로, 저장장소를 포함한 가로 211m, 세로 62.5m, 총 48TGS 규모를 가지고 2개의 블록으로 구성됐다. 야드 내 샤시의 배열 형태로서 On-Wheel 야드블록의 슬롯은 안벽에 사선 방향으로 위치, 이는 결합과 분리 및 주차 편의성과 동선을 고려한 것이다. 일반적인 On-Wheel야드의 슬롯 1개 규모는 폭 4.0m, 길이 15.0m의 공간으로 설계, 야드 내 슬롯은 야드트랙터의 진출입 및 하역·적재가 용이하도록 배치돼 있다. 이외에 온도조절 가능한 냉동컨테이너블록과 위험물 컨테이너블록 등이 있다. ■주요 장비 ♠트랜스퍼(Transfer) 크레인 이송장비를 통해 선박에서 하역된 컨터이너나 선박에 적재할 컨테이너, 외부로 반출 또는 반입할 컨테이너를 일시적으로 적재 및 보관할 때 사용하는 장비로서 야드 내 컨테이너 적재 및 하역을 담당한다. ♠컨테이너 크레인 안벽에 선박이 접안하게 되며 야드로 이송할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하거나 하역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터미널은 싱그트롤리 타입의 방식을 적용한다. 컨테이너크레인의 이웃리치는 2천500~4천TEU급 선박에 대해서도 처리가 가능하도록 37.0m(13열)의 아웃리치를 가진 컨테이너크레인을 선정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