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차원 2020년까지 20조 투자
美 유럽시장 156조 매출 달성 도전
중동아프리카 스마트TV시장 공략
대립 아닌 수평적 노사 발전 견인
LG는 현재 LED 조명과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AM OLED, 4세대 이동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세계 경영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에티살랏 오디토리움에서 김기완 LG전자 중아지역대표, 메튜 찰스 윌셔에티살랏 CMO가 참석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 제휴 계약 체결식을 했다.
에티살랏은 중아 18개국에 걸쳐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최대 유무선 통신사로 인터넷, 3G 이동 통신, IP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7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중아 18개국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각국도 올 가을부터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구미는 LG그룹의 미래산업 전초기지
구미에 생산기지를 둔 LG전자ㆍLG 디스플레이ㆍLG 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 따르면 그린 신사업에서 올해 약 1조 5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에는 LEDㆍ태양전지ㆍ전 기차배터리 등 3개 분야에서만 1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린 신사업의 태양전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 양산단계에 들어갔으며 이곳서 생산한 제품은 태양광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이미 올해 물량까지도 해외 바이어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LG그룹은 올 한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과 태양광, LED, 이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사상 최대규모인 2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미 지역경제 활성화
LG 전자는 지난 2008년 구미사업장에 LCD, 전자부품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LED 등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대해 총 4조 6천여억 원을 투자해 1만 2천 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CD 및 모듈라인 증설에 총 3조 7천100억 원을 투자해 9천500여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6세대 LCD와 LCD모듈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3천2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2010년 말 현재 총 1만 4천690명의 인력을 고용,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완료되는 2015년에는 고용인원이 2만 1천5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구미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상생브릿지, 주차장시설 건립 등 지원과 폐수배출량 할당, 생활용수 인입량 증대, 수전용량 확충 등 기업의 투자관련 고충사항을 해결해 보답했다.
■ LG 그룹 5개 자매사 구미경제 활성화 선도
△LG전자
디지털 TV, 인터넷 가전,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선 출시해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또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국제 마케팅,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 리더십과 마켓 리더십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2천200억 원을 투자해 솔라셀 생산기반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해 신에너지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LG디스플레이
고화질,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Full HD 디지털 방송에 최적화된 LCD TV용 TFT-LCD 모듈을 생산,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조원을 투자해 1천400명의 고용을 창출한 6세대 LCD 생산라인 구미 P6 E 공장 준공으로 포토마스크, 리드프레임, 소형 LCD 모듈 등 첨단부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능직 사원들을 현장 최고의 전문가로 육성하는 기능직 비전 선포식을 파주서 열어 기능직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기능직 비전은 계층별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상응하도록 처우ㆍ인사제도를 개선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기능직 직급에 `수석계장`과 `생산 Tech`를 신설했다.
△LG이노텍
LG마이크론과 합병 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데 이어 지난 2009년 7월 수도권에 있는 LG이노텍의 차량 부품 사업팀을 구미 3공장으로 이전한 후 2천억원을 투자해 근로자 2천 명에 연 매출액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
LG이노텍은 구미에 본사를 둔 에피 웨이퍼부터 LED 칩, LED 모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구미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주)실트론
구미에 본사을 둔 기술의 메카 기업으로 반도체 소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
실트론은 지난해 8월 23일 실트론 구미 3공장에서 구미시와 MOU를 체결해 오는 2015년까지 총 4천억을 투자, 구미 실트론 1공장 사업장 부지에 Solar 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약속했다.
실트론은 앞으로 4년간 600MW 생산으로 825명의 직접 고용효과와 675명의 간접고용 등 1천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전망이다.
△루셈
지난 2004년 7월 ㈜LG와 일본 OKI전기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3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평판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드라이브 IC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구미 국가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2월에는 구미국가4단지 에 태양전지 및 첨단반도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미공단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노사 아닌 노경문화도 성공요인
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노사 분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LG의 노사는 그렇지 않다. 이는 LG 그룹의 노사가 노사보다 노경 문화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대립적·수직적 의미가 연상되는 노사라는 표현 대신 협력적·수평적인 노 경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그만큼 노사관계가 탄탄하다. 실제 구미공단의 전자 제품회사인 KEC가 1년간이나 노사갈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을 고려하면 LG의 노경 문화 정착은 정도경영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 경영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사업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비즈니스 리더( Biz Leader)라고 부른다.
Biz Leader란 회사는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펼치고, 노조는 경영 과제를 스스로 수립·달성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사관계 전문책자에 소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석호진 노조 지부장은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하는 회사보다 강한 기업은 없다”며 “따져보면 LG전자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특유의 신명난 일터를 가꾼 가치창조적 노경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