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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제천 금수산 얼음골 트레킹

이번 등산은 대구 문인들로 구성된 대문산악회의 정기행사다. 여름의 끝자락에 여행처럼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니 제천의 금수산 트레킹이다. 매달 한번 씩 행사를 갖는 대문산악회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는 오전 11시경에 충주호를 돌아 제천의 능강교 주차장에 닿았다.충주호 일원에서 펼쳐지는 호수 풍경이 시야에 가득하다. 제천사람들은 이 호수를 청풍호라 부르기도 한다. 아마도 자기 지역을 자랑하고 이름을 부르고 싶은 애향심 때문이리라.능강교-금수암 돌탑군-취적대-얼음골 등 왕복 11km 코스바위·숲길 어울린 계곡의 깊고 아늑한 멋, 여유 갖게해무덥다 못해 사나운 기세의 여름 더위가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듯 꼬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무더위 기운이 남아 있다. 이번에 다녀온 제천 금수산 트레킹 코스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코스로는 제격인데, 다녀오고 난 뒤에 필자는 힘들었다.여름 내내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등산을 하느라 더위를 먹었는지 필자가 이틀간 앓아눕기까지 했다.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바쁘다보니 순전히 과로 탓이다.혼자 끙끙 앓으면서도 그 원인이 된 산행을 떠올리다보니 심란해진 마음을 타고 전해져오는 밝은 느낌이 있다. 몸은 힘들어 꿈쩍도 않건마는 생각은 천지를 떠돈다.제천시는 충주호를 끼고서 관광지나 산행코스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작년에 개장한 총 길이 58km의 트레킹코스 7개소를 완성하였는데, 이름하여 `청풍호 자드락길`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힐링코스다.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를 둘러싼 마을을 중심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걷기 편한 코스임을 예감케 한다.그 가운데 1코스인 작은 동산길(청풍 만남의 광장-능강교)와 3코스 얼음골 생태길(능강교-얼음골)가 유명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3코스로 등산객들이나 관광객이 모여드는데 대문산악회에서는 여름철 필수코스인 얼음골 생태길을 택했던 것이다.출발점인 능강교에서 금수암 돌탑군을 지나 만당암과 취적대를 거치고 종점인 얼음골에서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편도로 5.4km로 나와 있지만 실제 왕복 거리로 치면 11km는 족히 되고, 오고가는 데만 4시간 남짓 걸린다.오전 11시경 일행들은 잠시 등산 안내를 받고 트레킹에 나선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때로는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야트막한 숲길이 이어진다.울창한 숲길의 평탄한 길이니 편하다. 그 길을 따라 1.6km지점에 이르니 돌탑이 무더기로 무리를 이루고 있다. 부근의 금수암 관봉스님이 고행을 하면서 하나 둘씩 돌을 얹어서 만든 탑인데, 등산객들의 안전과 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일반 숲길이어서 무료하던 길이 스님의 정성으로 수십 기의 돌탑군이 조성되면서 이 길은 전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이름난 명소가 되어버렸다. 일행들은 돌맹이 하나하나의 정성이 담겨 만들어진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감탄하면서 구경을 했다.돌탑군에서 만당암까지는 2.2km이다. 오리가 약간 넘는 길로 여전히 숲길이다. 완만하게 이루어진 숲길을 걸으니 여름 무더위라 해도 편안히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일행과 함께 숲길을 걸으면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마음껏 누리며 걷는 행보에 몸과 마음이 가볍다.숲속을 간간히 비추는 햇살을 받으며 10분 정도 걸으니 계곡 안에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대충 보아도 백 명 정도는 모여 앉아 이야기하거나 작은 집회라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여기가 바로 능강구곡의 하나인 만당암이다.만당암이 자리한 이곳은 여름이면 계곡 길에 자리를 펴고 시원한 계곡수로 탁족을 하며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하는데, 금수산 산행도 물론 좋지만 이 계곡에서의 자연과 더불어 시원한 시간을 보내는 더 매력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 한다.능강구곡은 이 계곡의 아홉 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을 말하는데, 청풍호에 수몰되는 등으로 현재는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 3곳만이 남아 있으니 아쉬움이 더한다.만당암의 유래는 중국에서 나왔는데, 당나라 말기 한시에서 연유된다. 초, 성, 중, 만에 인용한 글귀의 만당이 새겨진 곳이다. 여기처럼 냇물에 드리운 반석 위에서 수십 명이 둘러 앉아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섭렵하였다고 하여 만당암이라 붙여졌다고 한다.넓은 바위에 앉아서 앞을 흐르는 강물과 아름다운 숲, 게다가 흘러가는 바람소리조차 맑으니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옛 사람의 풍류가 저절로 그려진다. 그 생각을 해보면서 필자는 만당암에 정좌하여 눈을 감고 잠시간 명상에 잠겼다. `능강구곡의 만당암널찍한 바윗돌에 앉아서눈 감고 자연을 음미해본다.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산새소리바위 사이 흐르는 물소리 …하마나 옛 선비들의 풍류멋진 가락이라도 울려올까 싶어마음의 눈을 떠 보았지만보이는 건 아무 것도 없다.방금 본 풍경도 잠시 머무를 뿐.`필자는 형상을 헤아려보려 했지만 도저히 형상할 수 없어서 `아마도 그것은 전설이다` 하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자연의 풍광 속에서 맑은 기운을 받은 다음 일행은 취적대로 향한다. 편안한 숲길이 800m 정도 이어져 있고, 등산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이윽고 우리 일행들은 취적대에 도착하였다. 취적대의 취적폭포와 검푸른 취적담이 옛 풍경과는 많이 바뀌었을 테지만 그래도 절경을 자랑한다. 잠시 쉬면서 취적대와 취적담을 둘러보고서는 일행들은 마지막 코스인 얼음골로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여기서부터는 길의 폭도 좁아지고 경사도도 가파른 편이다. 자그마한 구름다리를 건너서 500m쯤 가니 너덜지대를 만난다. 험한 돌길이 이어져 조심스럽게 걸어야한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걷다보니 계곡갈림길이다. 직진을 하면 신성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굽어들면 얼음골과 금수산으로 가는 코스다.갈림길에서 빠져나와 150m쯤에 한여름의 신비, 금수산 얼음골이 있다. 얼음골을 한양지라고도 부른다. 한양지는 금수산 중턱 아래에 있다. 이곳에는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혈이 있고, 초복에 얼음이 가장 많다고 하니 자연현상이 신비하다.얼음골은 충복도가 지정한 자연환경 명소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자연현상에 신기해하면서 빙혈바람 체험을 했다. 이곳에서 얼음을 캐어 먹으면 만병통치가 된다고 소문나 있어 얼음골을 찾는 관광객이나 등산가들은 무더운 여름에 금수산 얼음골을 찾는다고 한다. 필자도 얼음 캐기를 체험해보려 했지만 얼음이 없어 다소 실망을 했다. 그렇지만 여기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여기서 금수산 정상이 가깝지만 일행들은 시기적으로 한 여름철이고,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여 금수산 등정은 하지 않기로 계획했던 것이다.참고로 금수산(1천16m)은 이름 그대로 사계절 비단결에 수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다. 옛 이름은 백운산이었는데, 조선조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백운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금수산으로 이름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금수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금수산에서 발원하여 청풍호수로 흘러드는 능강계곡의 물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계곡수는 일부는 사라졌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능강구곡을 돌아드는 얼음골 생태길 현장을 답사한 일행들은 그곳의 자연이 가져다주는 신비감에 싸인 풍광들을 두루 경험했다. 얼음골을 보고 다시 출발한 원점으로 가던 중에 오붓하게 점심 식사시간도 일행들은 가졌다.여름철에는 꼭 가봐야 한다는 제천의 `얼음골 생태길`을 여름 막바지에 다녀온 것은 다행이다. 그 여행길에서 경험한 만당암이나 얼음골 등 계곡의 깊고 아늑한 멋과 맛은 여유를 갖게 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그 매혹에 우리는 삶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생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에서)`사람이 살아가면서 각자의 생을 풍요롭게 하며, 흥미를 가져다줄 무언가를 찾기 위해 때로는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주말마다 산행을 즐기는 필자의 심중에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말한 `삶은 원래 여행`이라는 대목은 매혹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9-06

청하 현감 부임한 겸재, 진경산수화 중요 작품들 남겨

입추가 지난 지 벌써 한 달이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버겁지만 아침, 저녁바람엔 시원함이 묻어난다. 알게 모르게 지역문화 지킴이가 되어버린 두바퀴路 탐방대원들이 하나 둘씩 청하중학교 관송전 아래로 집결한다. 두바퀴路 안성용 단장이 일정을 알린다. “오늘은 청하면사무소에서 겸재의 `청하성읍도(淸河城邑圖)`에 등장한 회화나무를 살펴본 후 청하중학교 소나무 숲과 기청산 식물원을 둘러 볼 것입니다.” 겸재 `청하성읍도`로 당시 건물·수목 배치 짐작청하中 관송전·기청산 식물원서 심신 힐링 만끽400여년 세월 지킨 회화나무청하는 겸재 정선이 1733(58세)년 청하현감으로 부임되어 1734년까지 2년 남짓 머물렀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중요 작품들을 남겼다.겸재의 `청하성읍도`는 현재의 청하초등학교, 청하면사무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청하읍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것이다. 이 그림에서 당시 읍성 내의 건물 배치 상황과 수목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지금 여러분이 바라보는 이 회화나무가 바로 겸재의 `청하성읍도`에 나오는 나무로 추정됩니다. 문화와시민 박계현 이사장의 말이다. 옛 부터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손꼽아 온 나무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인물이 난다고 한다.중앙상가에서 중앙콘텍트렌즈를 운영하는 이희우 사장이 장난기어린 목소리로 “회화나무 밑을 지나가면 부부 금실도 좋아져 백년회로 한답니다. 자, 모두들 나무 밑을 한 바퀴씩 돌까요?” 그 한마디에 좌중들 까르르 엔돌핀이 돈다.회화나무는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으로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대궐같은 곳에 심었다.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청하성읍도`를 그린 그 시절의 인걸(人傑)은 간데없는데, 회화나무만 400여년 그 자리에 서 있다.청하중 교정의 관송전(官松田)탐방단은 `내연산과 진경산수화` 편으로 겸재의 상세한 이야기는 미루고 다시 청하중학교를 향했다.크지 않은 청하중학교의 교정은 온통 싱그러운 숲 향기로 가득하다. 먹구슬나무, 모감주나무, 벽오동나무도 있고 섬초롱, 금낭화, 참나리,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등 야생화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역시 솔밭이다.관송전은 `관덕관송전(觀德官松田)`의 준말로 솔밭을 의미한다. 세종대왕(1427) 시기에 바람과 홍수에 대비하고 관에서 쓰이는 목재 조달을 위하여 청하현감 민인(閔寅)에 의해 조성되었다.이때 이영백 포항시서각협회장이 한마디 한다. “관송전의 또 다른 유래도 있습니다. 이 숲의 동북쪽에 활쏘기 훈련장이 있었는데 활을 쏠 때 덕을 품고 과녁을 보아야한다는 뜻으로 `관덕`이라 불렀으며, `관송전`은 국가 소유의 솔밭이란 뜻이랍니다.”갖가지 꽃과 나무로 풍성한 청하중학교 교정은 마치 식물원 같았다. 특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각상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술사전문 이나나 박사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전능자, 하나님, 시인을 의미합니다. 단어에 내포된 공통된 의미는 `창조`입니다.” 라고 하였다.교정의 첫 인상에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무지개`를 떠올린다.“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늙어서도 그러하리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관송전 푸른 숲과 꽃향기를 맘껏 맡고 `생각하는 사람` 모각상을 보며 성장한 이곳 아이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화가나 시인, 음악가 또는 다른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사람으로 활동하리라 기대된다.자전거에 몸을 실은 두바퀴路 탐방대원들은 학교 운동장을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리며 숲 향기에 힐링한다.기청산 식물원의 노거수(巨樹)청하중학교와 기청산 식물원은 서로 이웃하고 있다.기청산 식물원 이삼우 원장을 만났다. “큰나무가 있으면 민족성이 달라집니다. 큰 나무 밑에 큰 나무가 자랍니다. 이 땅 곳곳에 노거수가 서 있어야 합니다. 거대한 민족, 거대한 숲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러주어야 합니다.”옛말에 `왕대밭에 왕대난다`고 했다. 겸재가 그린 청하읍성의 회화나무같은 노거수가 포항의 가로수로 울창한 숲을 이룬다면 그 아래 뛰노는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창대할 것이다.식물원은 야생화, 은행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등 2000여종의 갖가지 토종 식물이 있다. 복수초(福壽草)는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지방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땅 위에 불쑥 꽃만 튀어나온다고 땅꽃, 얼음 사이에서 핀다고 얼음새꽃 또는 눈색이꽃, 새해가 시작될 때 피는 꽃이라서 원단화,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는 의미로 설연로 불리고 있었다. 꽃말 역시 재밌다.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인데 서양에선 `슬픈 추억`이란 의미를 지닌다.`생물자원보전`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경주여고 이나영 학생은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오늘 탐방이 참 유익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단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자신의 생각을 단호히 말했다.두바퀴路 탐방단은 기청산 앞뜰, 푸른 숲이 베풀어준 그늘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카레밥과 파전, 시원한 수박과 막걸리 한잔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집필책임:모성은 교수◆문화특강:이삼우 원장(기청산 식물원)◆사진(영상)촬영:안성용, 황종희, 이재원◆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동행취재단:박계현, 김영숙, 이선덕, 이영백, 이희우, 김미숙, 권기봉, 권태성, 박중환, 박창교, 정경식, 이길호, 김영미, 김명헌, 손광호, 박기룡, 이석호, 서미경, 김형철, 채철원◆어린이·청소년취재단:신중규, 최요한, 이나영, 신창민(IDG생물자원보전)◆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9-05

`작지만 강한 대학` 국립 금오공대, 한국의 MIT를 꿈꾼다

지난 5월 취임 김영식 6대 총장 국립대 위상 제고 새 비전 제시국립 금오공대가 지난 5월 제6대 김영식 총장 취임사진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국립대학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고 있다.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의 장점을 살려 국제적인 공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금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창의·인성·체험을 융합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실용연구를 중점 지원·육성하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학부교육 선진화및 산학협력대학 잇달아 선정금오공대는 올해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ACE)사업과 산학협력선도대학(LI NC)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학생을 잘 가르치고 산학협력이 우수한 대학으로 공인받아 200억 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2009년 금오공대가 주도해 출범한 `kit(금오공대 약자)+ 산학연 포럼`은 대학·산업체·지자체·관계기관을 아우르는 지역의 핵심 네트워크다. 포럼을 통해 지난해는 금오공대·한국산업단지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구미 전자정보기술원·구미 중소기업협의회 등 5개 기관이 협약을 체결해 졸업 후 학생들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인재양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입학 후 취업·창업·학업의 3-up의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창의, 인성, 체험인 3-on(Brains-on, Minds-on, Hands-on)의 융합형 교육체계를 구축한다.연구 분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지역산업과 국가발전이 따르는 연구, 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연구를 중점 지원 육성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김 총장은 지난 5월 28일 사)경북 산학융합본부 제2대 이사장에 선출됐다.경북 산학융합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지자체(경북도, 구미시, 칠곡군), 산단공 대경권 본부, 4개 대학(금오공대, 영진전문대, 경운대, 구미대)과 창립총회를 열어 지난해 3월,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식 설립허가를 받은 기관이다. 특히 이기관은 산학융합 RD, 프로젝트 Lab, RD 인턴십, 근로자 학위트랙 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과 산학이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구미지구(옛 금오공대 부지) 기업연구관과 산학융합캠퍼스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또한, 금오 공대는 최근 학생 중심으로 대학 시스템을 확 바꿔 성과를 거뒀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에 발맞춰 전체 교육 커리큘럼을 창업·취업·영어트랙으로 재편하고, kit(금오공대) 인재인증제도를 고안해 충실한 대학생활과 졸업 후 진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학생창업붐 발맞춘 창업트랙 개설금오공대는 창업 붐에 발맞춰 지난해 2학기 `EnBiz(Engineer and Business) 창업트랙`을 개설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덕에 기술력과 창의력을 충실히 갖추면 청년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오공대는 최근 3년간 학생들의 특허 출원 실적만 137건이나 됐다.창업트랙은 관련 과목 18개 강좌 가운데 9개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총장 명의의 트랙 이수증을 발급한다. 창업입문과목·창업기초과목을 거쳐 창업 실무과목·기술창업응용과목을 배워 직접 실무 체험과 예비창업으로 이어지게 했다. 금오공대는 창업트랙이 가능성을 보이자 올해 1학기 영어트랙과 취업트랙도 신설했다. 학생들은 3가지 트랙에 따라 준비해 각 부문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갖춘다. 여러 과정으로 나뉘어 있던 교과목을 뚜렷한 목적 하에 트랙별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교과목을 신설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 수시입학 우선선발방식 도입금오공대는 국립대학 발전 프로젝트 외 2013학년도 수시모집 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우선선발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금오공대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일반학생전형과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 우선선발 방식을 적용했다. 정원의 40%를 우선선발 하는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공학·자연계열은 수리영역 포함 2개 영역의 합이 6~7등급 이내, 경영학과는 2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 성적으로 30% 내외의 학생을 선발한다. □ 등록금 3년연속동결과 지역인재상 도입금오공대는 전국 대학들이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접어든 현재 학부모들의 가계부담을 감안 지난 2009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3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동결한 후 올해도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다. 금오공대 등록금은 현재 4년제 일반대학(공학계열) 가운데 학기당 200만원 미만(공학계열 등록금)으로 전국 4년 제 대학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금오공대 인재 상은 참된 인성과 봉사정신의 참사랑, 전문지식과 실천적 능력을 가진 든사람,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가진 큰사람,글로벌 마인드와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kit명품 인재인증제도를 도입해 인증을 받는 학생들은 학적부와 성적에도 표기돼 학생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김영식 총장은 “국립 금오공대는 한국의 MIT를 꿈꾸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우리나라의 창조적 과학기술을 선도해나갈 우수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꿈과 열정이 있는 전국 입학생 여러분의 많은 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9-03

`김천~진주~거제` 내륙철도 건설, 대선 실천공약 확정

박보생 김천시장의 민선5기 최대 공약사항인 남부내륙철도(김천~진주~거제) 건설사업이 지난 7월 17일 대선공약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북지역 7개 분야 공약사업중 2위로 확정됐다.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김천~전주)로 구성한 `십자축 광역철도망 구축`은 박보생 시장의 민선5기 최대역점 공약인데 영호남 동반성장을 견인할 동서횡단철도도 국가교통망 수정계획에 추가 검토노선으로 지정됐다.김천은 전라북도와 충청북도, 경상남도 등 3개 도를 접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4개 국도가 지나고 있고 근래에 KTX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어디라도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명실상부한 물류교통의 허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박보생 시장은 이러한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광역철도망 건설을 최대역점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그를 실현하고자 불철주야 동분서주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10년 6월 선거에서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시정목표를 설정하고 `십자축 물류교통 허브도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십자축 물류교통 허브도시는 `십자축 광역철도망 구축`, `사통팔달 광역도로망 확충`, `시가지 상습 정체구간 해소`,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계획했다.박보생 시장은 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고, 철도 구간의 시장·군수 모임을 주도하면서 공동합의문을 작성하고 건의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지난 2008년 7월 10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천 방문 때,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건의하고 경북도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해달라고 강력히 건의했다.그해 12월 17일에는 상주, 성주, 고령, 합천, 의령 시장·군수를 김천파크호텔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21세기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를 확대해 침체하는 지방경제를 회생하고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2009년 6월에도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6개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고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2001~2014)에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반영하고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정계획(2011~2015)에도 우선 반영하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노선 경유지에 성주와 고령, 합천, 의령을 포함하고 경북선(문경~상주~김천) 복선화 사업도 조기 시행하라는 내용도 전달했다.그해 8월 13일 김천종합예술회관에서 있은 철도망구축계획 자문위원인 김시곤 서울산업대학 교수와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실장, 배성일 유신코퍼레이션(주) 부사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남부내륙·동서횡단철도 사업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의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박보생 시장은 2010년 2월 17일 이철우 국회의원과 함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김천시 의견인 남부내륙철도 건설노선 제1안을 채택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그해 3월 11일에는 김천시 건설교통국장을 국토해양부로 보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 용역에 반영할 것을 건의하도록 한 후, 3월 18일 김시곤 철도망구축계획 자문위원 등 철도건설 관련자에게 협조문을 발송했다. 4월 15일에는 국토해양부를, 5월 18일에는 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케 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용역을 반영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 제1안을 채택하도록 했다. 5월 27일에는 국토해양부 김천KTX 역사 개통 보고회에 보내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15)에 김천~전주, 김천~진주간 노선을 반영하도록 했다.박보생 시장은 2010년 7월 14일에도 이철우 국회의원과 함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제3차 중기교통투자계획과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김천~전주, 김천~진주간 노선을 채택하라고 건의했다.그 결과, 국토해양부는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을 확정고시하고 6조7천907억원의 예산으로 김천~진주 구간은 복선전철, 진주~거제 구간은 단선전철로, 2조7천541억원의 예산으로 김천~전주 구간을 단선전철로 건설하기로 했다.박보생 시장은 2011년 5월 11일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김천, 성주, 고령, 합천, 의령 5개 시군 간담회를 하고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대응 합의문을 작성했다.2012년 3월 21일에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거제, 합천, 의령군 단체장과 시의회 의장,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 5월 2일에는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천, 상주, 성주, 고령 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6월 18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철우, 이완영, 박대출, 김재경 의원과 조기 착수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5월 7일 합천군청에서 김천, 성주, 고령, 합천, 의령, 진주, 거제 시장군수와 간담회를 하고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수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6월 24일에는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서울~거제 구간 11명의 국회의원과 시장군수가 남부내륙철도 국회포럼을 갖고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에서 경북지역 7개 분야 공약사업 중 2위로 확정하는 성과를 냈다. 영호남 동반성장을 견인할 김천~전주간 동서횡단철도도 국가교통망 수정계획에 추가 검토노선으로 지정하는 결실도 이끌어냈다.`사통팔달 광역도로망 확충`은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4차로 확장과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이다.국도 3호선 확장은 1천725억2천800만원의 예산으로 구성면 하강리~지례면 상부리 17.1km 구간을 4차로로 연말까지 확장하는 사업이다.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은 양천~월곡~대룡~양천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1천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모면 옥률리~대항면 대룡리 7,2km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한다. `시가지 상습 정체구간 해소`는 국도 4호선 우회도로 확장사업이다. 150억원의 예산으로 지좌동 지좌육교~지좌동 무실삼거리 1.15km 구간을 6차로로 확장한다.`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신음~교동간 도로확장 등의 사업으로 부거리~김천농공고 1.27km 구간을 지난 3월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차로로 확장했다.박보생 시장은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은 명실상부 내륙 교통요충이자 물류허브로 거듭나게 되고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마련된다”며 “사업 조기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9-02

독도경비대 청룡소대 원용재 이경

아침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깨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비가 왔지만, 대원들은 울릉도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접안지 근무를 나가고 나는 오전 10~12시 등대 관측근무 준비를 하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다. 비가 온 뒤여서 바람이 차가웠지만, 독도를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추위를 날려버렸다. 오늘은 일요일(8월25일)이다. 하지만, 독도에서는 주말이 따로 없이 1주일 내내 근무를 서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등대로 가서 근무를 섰다. 근무하러 갈 때마다 요즘 발전시설을 교체하는 아저씨들과 웃으며 인사를 한다.오늘 메뉴는 삼겹살! 육지에선 흔히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이지만, 섬에서는 특히 독도에서는 아주 귀한 음식이다. 오랜만에 대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간만에 회식이라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찔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대원들과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다.오늘 특이사항으로 발전기교체를 위해 물과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독도에서는 물과 전기가 매우 귀하고, 다른 대원들을 위해서 물과 전기를 최대한 아껴야겠다고 다짐했다.3일 만에 울릉도에서 들어오는 독도 여객선 접안지로 내려갔다. 하지만, 오늘 임무는 계단 관측근무. 계단 앞에서 무장한 채, 허가받지 않은 관광객들이 계단을 오르는 것을 막는 역할이다.오랜만에 관광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지만, 평소처럼 복장을 착용하고 근무에 임했다. 오전의 여객선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말을 걸까 무섭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다들 한국말을 할 줄 알아 부담이 덜했다.관광객들은 우리에게 수고한다며 격려의 말과 함께 손에 조그마한 과자를 쥐어주시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도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독도! 이름만 들어도 울컥하는 독도. 이러한 독도를 나는 오늘도 이 한 몸바쳐 지키고 또 지킨다. 충성!

2013-09-02

달성 도동서원, 전국최초 사액 봉헌 재현

“도동서원(道東書院), 도(道)가 동(東)쪽으로 왔다.”동방오현(東方五賢) 중 수현(首賢) 한훤당(寒暄堂) 김굉필 선생을 배향(背向)하는 도동서원(사적 제488호, 보물 제350호)에서 전국 최초로 사액봉헌(賜額奉獻) 재현 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서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도동서원제 도(道) 동(東)에서 꽃피다`가 열린다.달성문화재단(이사장 김문오 달성군수)은 오는 7일 `道(도), 東(동)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전국 최초 서원 사액 봉헌을 재현한다.조선시대 조정에서 사액을 봉송하는 행렬과 경상감영에서 조정의 봉안사 일행을 맞이하는 의식인 지영례(祗迎禮)를 시작으로 사액 행렬 퍼레이드와 도동서원에서 봉안례(奉安禮)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의 가치와 유교사상을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7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다.부대행사로는 전국 최초로 달성군의 95개 법정동의 각 마을 깃발을 제작한 충효깃발제가 열리며 서원 스토리텔링전, 도동서원 스탬프 투어, 유생체험 등이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봉안사 일행맞이 지영례 시작으로 사액 행렬 퍼레이드·봉안례 이어져 충효깃발제·스토리텔링전·유생체험·스탬프투어 등 부대행사도 다채□ 서원 사액의 의미와 도동서원조선시대 서원은 정치·사회·교육·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사액은 단순히 현판과 함께 노비와 서적 약간을 지급하는 정도의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라 서원에 대한 국가적 공인이며, 사람들의 활동에 대한 보장책이었다.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은 영주의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으로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退溪) 이황의 청원(請願)에 의해 1549년(명종 4년)에 `소수서원`으로 사액됐다. 퇴계는 사액을 요청하며 감사와 수령이 서원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만 힘쓰고 학칙의 구속과 교과의 내용, 서원의 운영 등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향교와 달리 향촌의 사람들이 자치적으로 서원을 관리, 운영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조정에서 사액을 하사한 것은 쇠퇴한 관학의 부진을 대처하고 관학 복구에 따른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과 지방사림을 통제하고 순화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백운동서원이 사액 이후 위상이 높아지자 사림들이 서원 설립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게 됐고 기존의 유향소와 사마소와 같이 사림의 집결소이자 향촌사회의 중심기구로서 서원이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사액 서원은 사림계열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선조대에 들어서며 제향인도 고려조 인물에서 벗어나 사화기의 인물을 포함해 성리학의 정통성을 내세웠던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 등으로 확대됐다.그러나 광해군 대의 북인정권이 등장하며 서원 설립과 사액이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좌우되는 계기가 됐다. 북인정권은 당시 퇴계·율곡파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학문적인 기반과 자파 보호 및 확대를 위해 서원 설립과 사액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조반정 이후 서인과 남인이 세력을 다투면서 우세한 계열에 서원설립과 사액이 편향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서원은 당파적인 색채를 띠게 됐다. 도동서원은 영남을 대표하는 수원(首院)중 하나로 쌍계서원(雙溪書院)이 시초로 1573년 사액을 받았으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17세기초 김굉필 무덤 아래로 옮겨 중건되면서 재사액이 됐다. 도동사원은 중건 당시 사림의 공론에 의하여 한훤당의 내·외손 및 일향 사림의 공동협력에 의해 중건됐다. 그 과정에서 한훤당의 외 증손인 정구는 중건 초기 서원 터를 고르는데 노심했고 현풍사림은 감사에게 중건에 필요한 물자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도동서원의 청액(請額) 과정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나 당대에 영남학파를 영도하는 한강 정구가 생존하고 있어 그를 중심으로 공론을 모아 관찰사에게 사액을 요청하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에 감사가 장계를 올렸고 1609년 광해군 1년에 임금의 윤허(允許)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왕명으로 `도동서원`으로 사액이 되었으나 1년이 지나도록 현판이 내려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판식과 치제(致祭)가 이뤄지지 않아 봉안식이 연기됐다.광해군이 집권한 후에도 현풍 사림의 기대와는 달리 곧바로 현판과 치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강은 이미 사액의 명이 내려진 상태에서 서원을 더 이상 비워둘 수 없어 감사에 장계(狀啓)를 요청했고 1609년 8월에 윤허, 지방 사림이 자체적으로 봉안식을 설행할 근거를 마련한 뒤 지방에서 현판을 제작하고 작성된 제문(한강이 지은 봉안문)에 윤허받는 식을 적용해 치제문으로 사용, 1610년에 이르러서야 위패를 봉안해 온전하게 서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 도동서원 사액 재현과 유교사상달성문화재단은 오는 7일 도동서원 사액 봉헌 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달성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사액 과정과 그에 따른 치제는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후 단절된 상태이며 아직까지 사액 의례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도동서원의 사액 의례 복원은 다른 지역의 서원에서 시도되지 못한 중요한 콘텐츠의 선점이라는 의미는 물론 전국적으로 첫 시도이며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동서원을 비롯, 우리나라 9개 서원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이번 도동서원 사액의례 재현은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위상을 높이고 서원의 가치 재조명과 활발한 학술활동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액 봉행 행사는 오는 9월7일 조정에서 내려온 사액 봉안사 예관 행렬을 경상감영에서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장 2인으로 구성된 인로군이 선두에서 서서 길을 인도하고 그 뒤로 영기(令旗) 1쌍과 부월(斧鉞) 1쌍을 든 의장대, 향축(香祝)을 실은 용정자(龍亭子)와 서적과 현판을 실은 채여(彩轝) 뒤로 예관과 서리 및 기타 인원이 배종(背腫)하는 43명의 봉안사 행렬이 도착하면 경상감사 일행 67명과 취타대 30명, 유림 및 지역 주민들이 맞이하고 이어 종로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경상감영까지 나팔과 필율, 태평소 등 풍악을 울리며 퍼레이드를 벌이고 경상감영에 도착하며 감사 이하는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맞이한다.이어 향촉과 액판이 전정(前庭)에 들어서면 제례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67명의 관원이 일자로 서서 지영의 예를 행하고 감사는 사배의 예를 행한 뒤 선화정에 임시 봉안한다. 사액 지영례가 끝나면 달성군민체육관에서 포산고등학교까지 봉안사 행렬 100명과 경상감영 행렬 90명, 취타대 30명, 풍물패 30명, 유림, 95개 법정동을 알리는 깃발을 든 달성군 주민들로 구성된 사액 행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사액 행렬이 도동서원에 도착하면 사액 봉안례가 재현된다. 유생이 액판과 향촉을 들고 서원에 들어가 중정당에 봉안하는 영액례에 이어 집례가 큰소리로 창을 하면 제생은 동서로 나누어 서서 차례로 북쪽을 향해 사배한 후 사액현판을 거는 게액례, 위패를 봉안하는 봉안례, 사은례, 축하무와 주제공연으로 사액봉헌 행사가 마무리된다.달성문화재단은 이번 사액봉행 재현을 달성군 지역의 유구한 문화적 기반인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과 유교문화유산 등 향토사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액 의례를 도동서원 내 유물전시관, 관공서 로비, 문화원 및 교육기관에 디오라마 등 유형의 형태로 전시해 교육과 연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9-02

울진 왕피천 계곡 트레킹

처서가 지나서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은 늦더위가 유세를 부린다. 그렇다 해도 여름 막바지에 주말마다 하는 등산이니 포기할 수는 없다. 이번 등산은 늦더위 여름 산행에 맞추기 위해 울진 근남면에 있는 왕피천 계곡을 따라 걷는 계곡 트레킹이다. 왕피천 트레킹 코스를 보면, 첫째 방향은 계곡 하류에서 계속 계곡을 따라 4km지점인 용소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둘째는 용소 쪽에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쉬운 편이다.둘째코스로 진행하려면 굴구지마을로 가서 상천동- 용발자국- 용소- 부원농장까지 올라갔다가 거기서부터 왕피천 계곡을 따라 원점까지 되돌아오는 것인데, 이번 등산은 그 코스를 택했다.하천 총 길이 60여Km, 깊은 골짜기·수려한 경관 자랑바윗돌·솟아난 금강송 조화… 자연이 만든 작품 감탄알다시피 울진은 산과 바다와 계곡이 있는 동해안 산촌지역이다. 온천으로 이름나 있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워낙 유명해 전국에서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다. 또한 왕피천의 계곡도 풍광의 아름다움이 빼어나 전국 1~2위를 다툴 정도니 꽤나 유명함을 익히 들은 바인데, 이제야 계곡을 트레킹하며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산행의 시작은 굴구지 마을이다. 그러나 그 마을까지는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 타고온 버스는 길가에 세워두고 시골 도로에 맞게끔 개조한 트럭을 타고 10분쯤 가야한다.물론 보행으로 갈 수 있지만 등산 들머리까지 1시간 이상을 구불구불한 시골도로를 걸어가는 게 시간상으로 낭비인 것 같아 주최 측에서 트럭을 이용한다고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왕피천 계곡을 정해진 시간 내에 완주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트럭 뒷칸에 타니 등산 전부터 제법 재밌는 광경이다. 일행들은 나누어서 트럭을 타고 고갯길을 몇 번 오르고 내리면서 10분 정도를 가니 굴구지 마을이 나타난다.구고동으로도 불리는 굴구지는 산촌이다. 왕피천 하류의 성류굴에서 아홉 구비 산자락을 돌아가야 굴구지 마을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전형적인 두메산골이나 근래에 왕피천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마을에는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산촌 속에서 이국의 멋스런 펜션을 보는 것 같다.일행은 굴구지 마을회관 앞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상천으로 걷는다. 생태탐방로를 따라서 용소로 가는 길이다. 마을 뒷산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한 일행은 상천동을 향해 걷는다. 초입길은 여느 산길과 같은 등산로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용발자국이 있다는 지점을 대강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등산로 초입 길에서 부일농장까지 오면서 생태탐방로를 조금 걷다보면 계곡이 숲 나무 사이에서 군데군데 자연의 속살처럼 신비롭게 나타난다. 드디어 부일농장 앞까지 도착했다. 오지 산촌으로 산농사 밖에 경작할 수 없는 이곳이 왕피천 계곡이 유명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고, 여름철에는 계곡트레킹을 하러오는 등산객 덕분에 부대적인 농외소득이 짭짤한 편이다.`부원농원`이란 사자성어를 읽어보니 재미가 있다. `부`귀영화를 쫒지 않고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농`사를 근본으로 살다보면 `장`차 부귀영화는 따라 오게 되어 있다. 맞는 말이다. 순리를 따르라는 지엄한 명이 아닌가.드디어 왕피천 계곡 속의 물가에 도착했다. 일행은 그사이에 8월 중순, 염천의 태양을 안고 도로를 걸어오느라 온 몸이 땀으로 배어있다. 물가에 도착하자마자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흠뻑 땀 흘린 뒤에 전신으로 맛보는 입수의 맛,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아마 이 맛에 고난의 행군 같은 등산을 계속하는 것이리라.왕피천은 태백산 수비분지에서 발원해 울진의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이 하천은 총 길이가 60.95km가 되는 산간계곡을 굽이굽이 도는 150리 길이다. 그런 만큼 골짜기도 깊고, 태초의 모습을 닮아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왕피천(王避川)의 지명을 직역하면 왕이 피난한 하천이란 뜻이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까지 들어와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에서 따온 지명인데, 지금도 울진군 서면에는 왕피리라는 마을이 있다.시원한 물맛을 몸체로 느끼며 물가로 나와서는 주변을 살펴본다. 잠시 쉬면서 물가 가득한 바윗돌과 수직절벽위에 솟아나 있는 금강송들의 조화를 보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감상한다. 이제 본격적인 왕피천 계곡트레킹이다. 산기슭으로는 길도 없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히 우거져 걷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렵기는 하지만 계곡을 내려서서 걷는 게 편하다. 물론 길이 없다. 낮은 물에는 들어가서 걷고 조금 깊은 곳에서는 바위를 이용해 조심조심 걷는다. 산굽이와 계곡 모퉁이 사이를 빠져 나오면서 하천의 속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을 보면서 때로는 수면위에 반사되는 햇빛에 눈을 찡그리는 순간도 좋은 기억이다.일렬로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면서 몇 차례 반복하다보니 용소에 도착했다. 이곳 용소는 굴구지 마을 앞으로 흐르는 냇물 가운데 좁은 협곡 사이에 움푹 패인 못이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의해 용소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전국 어느 지역의 계곡을 가든 깊은 곳은 `용소`라 부르고 있다. 계곡 깊은 곳에 용이 살았다는 것이 아닌가.이곳 용소는 왕피천의 으뜸 절경이라고 한다. 한 눈에 신비한 힘에 이끌리는데, 용소 주변의 바위가 대단히 희다. 왕피천 가운데 이곳의 물 깊이가 가장 깊은데, 5m쯤 된다고 한다. 깊은 곳의 물빛이 검은색을 띄우는 게 전설 속의 용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날 정도다.용소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얕은 곳에서 물맛을 실컷 보고서 일행들은 다시 하류를 향해 물가 여행을 계속한다. 한 여름의 시원함을 맛보며 여유를 향해 떠나는 사색여행이라 해도 좋을만하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면서 물이 깊은 곳에서는 밧줄을 타고 건너고, 얕은 곳에서는 물기 묻은 신발로 미끄러질까 조심하는 모습이 꽤나 신중하다. 등산길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잘하는 자도 여기서는 초보와 같으니 또 다른 맛이다.걷다가 때로 덥다 싶으면 물속에 들어가 쉬기도 하고, 또 나와서 따가운 여름 햇살을 이고서 걷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여기서 들리는 것은 자연의 소리뿐이다. 물 흐르는 소리에 간간히 지나가는 바람소리, 게다가 보이는 것은 하늘과 산, 그리고 물이니 정말 천지가 자연 그대로다.작은 물길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물길을 따라 왕피천 하류로 내려오는 재미는 일반 산행에서 느끼는 점보다 더 재밌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발목을 적시며 걷고,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자멱질을 하는 왕피천 트레킹 코스가 옛 추억과 더불어 여름철의 산행 또는 계곡 따라 걷기 트레킹에서 만점이다.온갖 모양의 돌을 보면서, 계곡을 따라 전개되는 숲의 아름다움이나 절벽과 소나무 등 비경을 가슴에 안으며 여유의 시간을 만들고, 사색의 순간을 맞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고래가 나타났다. 고향 앞바다에 무리지어 지나는 밍크 고래가 아니라 숫제 돌고래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사시사철 변함이 없는 바위 고래다.150리길을 흘러 도는 왕피천 계곡의 물길이 끝나는 곳은 망향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바다지만 우리 일행들의 오늘의 여정은 시작한 원점에서 끝을 맺는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이다. 본격적인 트레킹의 발걸음을 내 디딘지 6시간이 된다.왜 많은 사람들이 한 여름의 왕피천 계곡 트레킹이 최고의 코스라 하는지 알겠다. 가장 덥다는 8월 중순, 염천의 시간에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떠난 우리 일행들은 멋진 경험을 했다. 산길을 걸으며 원시림 같은 금강송의 모습을 보았고, 계곡의 맑은 물과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바윗돌, 곳곳에서 태초의 신비감으로 우러나는 자연의 속살들을 마음에 담은 멋진 여행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8-30

제철보국의 창업정신 승화 기술개발·투자로 위기 돌파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에 기업규모에서 글로벌 100대 기업 가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총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추어 이정식 포항제철소 소장은 “제철보국의 창업정신을 주인의식으로 승화시켜 포항제철소가 철강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회복하겠다”며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행복한 포항제철소`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안전, 품질, 설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기위해서는 전직원이 노력해야 한다”며 “포항제철소는 기술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제일주의 실현을 위해 양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적시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모든 업무를 내실화하고 있으며 선행적·예방적 설비관리 강화를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해 일하는 방법의 개선과 학습을 통한 직원 역량강화로 창조적 인재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2013-08-29

포스코, 2020년 `글로벌 100대 기업` 새 이정표 향해 뛴다

□2고로 3차개수공사의 의미포스코는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포항제철소 2고로 3차 개수공사 및 연관설비 투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밀한 기술검토를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도출해 냈다.이번 개수공사 신규투자 금액은 약 4천400억 규모. 최근 3 파이넥스 공장 신설, 3제강공장 신설 등 대형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대형투자가 없는 시기에 결정된 사항이라 포항지역 서민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제철소는 이번 투자를 통해 2고로 3차 개수, 2소결 합리화, 2제강 1전로 합리화, 노후 1 COG(코크스 오븐 가스) 홀드대체 신설 등 노후설비의 대대적 보수다.지난 1997년 8월부터 3대기 조업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고로는 4대기 안정적 조업을 위해 노후화된 설비를 새롭게 교체하게 되며, 연관설비 투자항목으로 2소결 노후설비 교체와 2제강 1전로 교체 및 EIC합리화 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또 가동 중지된 1 코크스 홀드를 대체하기 위해 5만㎥ 규모의 코크스 홀드 1기를 내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신설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포항제철소 노후설비 강건화 투자사업은 기술력을 보유한 포항지역 업체에 한해 직접 발주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포스코 투자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혀주기로 했다.포항제철소는 연간 약 8천억원 수준의 정비비와 투자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열화설비를 보수하고 단계적인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파이넥스 3공장은 대역사지난 2011년 6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되는 파이넥스 3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파이넥스공장은 200만t 규모로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공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포스코가 200만t급 파이넥스 설비를 건설함에 따라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세계 철강선진국으로부터 기술도입 등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세계 철강기술사를 선도하고 명실공히 도움을 주는 철강사로 위상이 바뀌게 됐다.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혀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용광로가 50만t에서 200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보통 2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200만t까지 확대해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3세대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면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이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되며,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이 연간 1천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4선재공장은 고품질 생산지난 5월 준공된 포항제철소 4선재공장은 연산 70만t 규모로 고품질의 선재를 생산한다. 이로써 포항제철소는 연간 280만t 선재생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규모면에서는 세계 3위다. 선재는 못, 철사, 나사, 볼트, 너트, 베어링, 스프링, 와이어로프 등의 소재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올해도 320만t 수요 중에서 100만t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포항제철소는 4선재공장에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하기 어려운 초고강도 스프링강, 심해개발용 고강도 와이어 등의 고급 제품들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경량 부품, 고기능성 부품 생산기업에 공급량을 확대함으로써 연간 2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포항제철소는 열처리할 필요가 없는 열처리 생략강을 공급함으로써 고려제강 등 주요 고객사들의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품질 에너지용 강재 개발포항제철소는 최근 철강공정 개선을 통해 고온고압에서 견딜 수 있는 에너지용 강재를 개발했다.국내에는 100t 이상의 극후물재 제조기술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포항제철소는 엄격한 내부품질 검사를 통해 기존 후판보다 두배의 두께인 200mm의 에너지용 강재인 슬라브를 개발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에너지용 강재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극후물 수입재를 대체해 연간 약 213억원의 이익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8-29

수천년 시공간 뛰어넘어 선사인류 숨소리 들리는듯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8월의 뜨거운 열기다. 지역문화 탐방을 위한 두바퀴路 취재단은 칠포리 암각화를 찾아 출발의 깃대를 높이 올렸다. 이번 탐방지는 선사인(先史人)의 숨결이 녹아있는 곳이다. 포항 역사의 시원(始原)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칠포리 바닷가 사이 길로 접어들었다. 주변 전경과 어우러진 숲 속에 마치 한 마리 거북이가 납작 엎드린 것 같은 바위위에 돌칼모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이천여 년 전 선인들이 분주히 바위를 쪼는 모습과 시끌벅적한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포항지역 암각화·고인돌 등 유적 다양한 분포창조적 문화창출 위한 새 원천으로 활용 필요포항의 시원(始原), 칠포리 암각화문화길라잡이 박재환 회장이 해설을 맡았다. “칠포리 암각화는 포항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을 중심으로 청하면 신흥리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넓게 분포합니다. 곤륜산에서 발견된 검파형 암각화는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조사된 유형중 최대 규모입니다.”칠포리 구릉지 상두들 농로를 따라 여러 기의 고인돌이 보인다. 그 중 5기에는 암각화나 바위구멍, 선각이 새겨져 있었다. 북두칠성형과 윷판형 암각화 그리고 제단형식의 구조를 지닌 바위도 있었다. 바위에는 많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들은 서로 선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청하면 신흥리 마을 뒷산에는 이름도 재미난 오줌바위 암각화가 있다. 옆으로 길게 누운 바위에는 선각으로 연결된 별자리형 바위구멍이 나 있다. 전경희 해설사의 설명이다. “이 바위구멍은 W자 형태인데 한 가운데에 있는 원 속의 바위구멍은 북쪽 하늘의 카시오페아자리이고, 원으로 둘러싸인 바위구멍은 북극성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4점의 윷판형 암각화도 있습니다.”풍요와 다산 기원 의미 담겨암각화 전문가인 이하우 박사가 설명한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암각화라 합니다. 바위에 형상을 쪼아서 새긴 다음 그 각선에 따라 단단한 도구로 가볍게 갈아서 제작합니다. 암각화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암각화는 명칭도 다양하다. 인면(사람얼굴)형 암각화, 방패형 암각화, 검파형 암각화, 패형 암각화, 신체문 암각화 등이 있다. 그 중에 포항 기계 인비리와 칠포리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석검(돌칼) 형상을 하고 있어서 석검형 암각화라 한다. 이러한 칠포리형 암각화는 석검의 손잡이 모양, 즉 검파형 기하무늬를 하고 있다하여 검파형 암각화라 한다.신화중 문화해설사가 덧붙인다. “석검의 손잡이에서 여성 신체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검파형 기하무늬는 지모신상으로 농경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합니다. 여성의 생식력과 땅의 번식력이 재생성이라는 동질성을 지니고 있어서 기원의 의미가 담긴 주술성을 띱니다. 특히 검파형 암각화와 윷판형 암각화는 우리 한반도에서만 발견됩니다.”문화와 시민 김효원 이사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질문한다. “왜 검파형이라고 지칭되며 포항 영일만에 많이 나타납니까?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이 간밤에 암각화 공부를 예습했다면서 자신 있게 대답한다. “석검 유물은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 진 것입니다. 포항 지역은 동남쪽 구석에 치우쳐 문화적 발전이 늦어 청동기 제련기술이 없었습니다. 한반도 선조들은 비파형 동검을 모방하여 석검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돌에 구멍을 뚫기 어려운데 석검의 손잡이에 구멍을 내고 검에는 골까지 팠지요. 이런 문화가 형산강 수계에서 발견되었고 영남지역에서만 나타났습니다.”이상령 문화길라잡이 전회장이 부가 설명한다. “원래 검(劍)은 찌르는 도구인데, 당시의 석검은 거의 의장용, 의식용 이었습니다. 손잡이는 모두 구멍이 있어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상징적 도구였습니다. 검(劍)은 유라시아에서 천둥 번개를 의미하는데 비오기전에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은 농경생활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파형 동검 손잡이에는 남녀 나신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암각화는 선사인들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포항미술사 시작으로 봐야세계의 미술사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로부터 시작하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다. 따라서 포항 주변의 산재된 암각화를 포항 미술사의 시작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술사학자 이나나 박사가 한마디 한다. “암각(岩刻)은 새기는 것이며, 화(畵)는 그림입니다. 암각화는 최초의 그림 이라는 미술사적 의의를 갖습니다. 포항 미술의 시원도 이미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촬영에만 열중하던 황종희 작가가 질문을 했다. “우리 포항도 이런 역사적 자원이 있었나요? 사실 저는 우리 지역엔 고대사 관련 자원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알지 못했던 포항의 역사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우리 포항도 암각화와 고인돌의 분포가 높습니다. 포항시 중심으로 암각화 역사박물관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포항 시민의 큰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 장재향 학원장이 센스 있게 한마디 한다.옳은 말이다. 울산의 경우 울산암각화박물관을 건립하여 반구대 암각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영일만 일대 칠포리 주변의 암각화나 고인돌만 해도 박물관 건립은 충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도 흥분한다. “맞습니다. 우리 포항에도 암각화, 고인돌 등 선사 유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분야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발굴이 뒤따른다면 새로운 문화 창조의 콘텐츠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입니다.”선사인류의 숨결로 창조도시를암각화 주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암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들이 남겨준 그 시대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선인들이 남긴 것을 잘 보존하고 새롭게 가꾸어 이 시대의 문화로 재창출해야 할 것이다. 즉, 암각화의 역사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오늘날 새로운 문화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수천 년 전의 유적이 오늘날 창조경제의 모티브로 활용된다. 특히 미술분야에서 암각화의 단순한 조형을 창작의 모티브로 삼기도 한다. 칠포리를 중심으로 영일만에 산재한 암각화는 이 천 여년의 시공간을 훌쩍 넘어 디지털 문명에 새로운 지평과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두바퀴路가 꿈꾸는 도시의 환경은 사람과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다. 바위에 새겨진 선사인류의 숨결이 오늘날 포항 문화의 새로운 원천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해 본다.△집필책임:모성은 교수△문화특강:이하우(암각화 전문가) 박재환, 전경희, 왕승호, 신화중(KYC 문화길라잡이)△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동행취재단:박계현, 김영숙, 장재향, 김효원(문화와시민) 권기봉, 박중환, 박창교, 정경식, 이길호, 김영미(한마음사랑후원회)△어린이취재단:박찬희, 신중규△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8-29

밤 운전, 낮보다 속도 20% 줄이고 2·3차선서 달리는게 좋아

승용차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피하려면 수, 금요일 오후 6시~밤 10시 시간대에 지방도를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심야시간대와 일출 직전인 오후 8시 오전 6시 사이에는 치사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더욱 조심해야 하며 야간에 비가 올 경우에는 사고 비율은 4배 이상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주의가 요구된다.이는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로서 최근 5년간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06년 7천327명, 2007년 6천166명, 2009년 5천838명, 2010년 5천505명 등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차종에 따른 사망사고 발생빈도는 승용차가 955명(51%)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고 그다음은 화물차 397명(21.2%), 이륜차 238명(12.7%), 승합차 179명(9.6%), 기타 93명(5%), 농기계 12명(0.6%) 등으로 집계됐다.이중 사망사고 구성비율로는 승용차가 63.6%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화물차 14.9%, 이륜차 8.5%, 농기계 6.2%, 승합차 4.9% 등으로 나타나 승용차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요일별로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28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15.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월요일 282명(15%), 토요일 272명(14.5%), 화요일 268명(14.3%), 일요일 248명(13.2), 목요일 232명(12.5%) 등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10시 사이가 12.1%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오후 6~10시(11.8%), 오후 10~12시(9.2%), 오전 6~8시(8.5%), 오전 0~2시(8.4%), 오전 4~6시(8.1%), 낮 12~2시(7.8%), 오전 8~10시(7.5%), 오후 4~6시(7.4%), 오후 2~4시(6.9%), 오전 10~12시(6.8%), 오전 2~4시(5,5%) 순이다.도로별로는 지방도(37.9%), 일반국도(25.4%), 특별광역시도(24.2%), 기타(7.4%), 고속도로(5.1%) 등으로 조사됐다.수·금요일 오후 6~10시 지방도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무분별한 상향등 사용 안전 위협… 교차로 통과땐 감속 필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 1.8배 높아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삼거리에서 6월 21일 새벽 3시5분께 윤모(17) 군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도로 이정표 기둥을 들이받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군 등 10대 2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10대의 무면허운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야간운전의 위험과 취약함이 겹쳐서 발생한 사고라 할 수도 있다.야간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법규위반, 졸음운전, 음주운전 등 운전자 본인의 과실이 대부분이다. 특히 야간교통사고율이 높은 데는 야간은 주간과 비교하면 운전자의 시야는 위 방향 100m, 아래 방향 40m로 좁아져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운 도로에서는 시야가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로 한정되기 때문이다.여기에 아직도 야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HID 장착 차량 등 불법자동차들이 야간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편도 1차로 도로에는 상대방 차량의 전조등 상향(일명 쌍라이트) 작동 때문에 앞서 가던 농기계, 이륜차, 갓길 보행자 등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여기에다 상대방 차량의 무분별한 전조등 사용으로 발생하는 눈의 피로에 의한 과로 운전사고와 착시현상 등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대다수 사고가 운전자들의 잘못된 차량불빛 사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또 야간에는 변두리 도로에 불법주차된 화물차는 잘 보이지 않는다. 화물차 뒤에 반사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흙이나 먼지로 뒤덮인 상태가 잦아 아예 있으나 마나 한 게 대부분이다. 보통 자동차가 시속 60㎞로 달릴 경우 50m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충돌을 피하고 여러 가지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불법 주차된 앞 차량이 잘 보이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이미 그 기회를 놓쳐 추돌하고 만다. 야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음주한 상태로 도로를 보행하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술에 취한채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보행자 교통사고 특성 및 원인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30% 이상이 보행자 사고이고 이중 보행자 사망사고의 약 70%가 도로를 무단 횡단하다가 발생하며 오후 8~12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계를 볼 때 치사율이 주간보다 야간이 1.8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안전한 야간운전 방법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각 지자체 등은 야간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LED조명으로 도로를 밝게 하는 것을 비롯, 가로수에 반짝이는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도내 농촌지역 경운기 뒷면에 야광등 등을 부착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노력과 함께 운전자와 보행자가 우선으로 야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태다. 야간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은 우선 타인에게 자신을 노출하는 데 있다. 해가 저물기 전에 미리 전조등·꼬리등·차폭등을 켜고 위험이 예견되거나 상대방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나의 존재를 알려 미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밤에는 시야가 좁아져서 낮에 달리던 속도보다 20% 정도 감속하고 1차선보다는 2차선이나 3차선으로 달리는 것이 좋으며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에 눈이 부실 때는 불빛을 바라보지 말고 약간 오른쪽을 본다는 생각으로 피하면 된다.코너링할 때 차체의 방향이 완전히 회전하려는 쪽의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커브 길에서는 더욱 감속을 해야 한다.야간에는 중앙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고 밤에 교차로를 통과할 때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하더라도 위험하므로 낮보다 느린 속도로 통과한다. 시야가 나쁜 교차로에 진입할 때나 커브길을 돌 때에는 전조등을 아래위로 번갈아 비추어 자기 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린다.밤에는 차의 등화에 의해서만 모든 정보가 수집되므로 신호를 항상 여유가 있게, 정확하게, 그리고 조금 일찍 하는 것이 좋다.대구시 교통정책과 김타관 주무관은 “밤에는 반드시 인도와 횡단보도로 건너고 노인은 야간 보행시 밝은색 계통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며 “야광모자, 야광지팡이, 야광조끼 등은 운전자가 나를 빨리 알아보고 대처 하는 것도 보행자 교통사고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 시 졸음 오면 무조건 `안전하게 잔다`일반적으로 야간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사탕이나 껌 등 미각을 다소 자극하는 방법이나 정차 후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하거나, 스트레칭 등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또 운전 중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거나 운전 중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일도 졸음을 물리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같은 요령은 대략 10~30분 정도 졸음을 극복할 수 있으나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특별히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운전자의 경험담이다.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평소 스스로 신체를 어떻게 잘 관리해왔는지가 졸음운전 여부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평소 잦은 음주와 이로 인한 수면 부족, 과도한 신체 활동량을 요하는 등산이나 축구 등 운동, 불규칙한 수면과 수면량, 과식이나 편식 등 과도하거나 영양 불균형 식사 등도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해 졸음운전을 일으키는데 일조한다.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교수는“야간 운전중 졸음이 오면 무조건 휴게소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지나치지 않은 운동, 음주 절제력 등 으로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체내에서 분해·배출시키는 것도 야간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8-28

수출전진기지 구미는 지금 녹색도시 이미지 `플러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산업단지 진입도로변 빈터 곳곳에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조경시설을 만들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 중심인 구미공단은 광양, 군산 등 희뿌연 연기를 내는 임해 산업단지 공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어서 조경이 더해지며 한결 달라졌다.□ 연간 1백만 그루심기 큰 효과구미공단은 70년대 조성한 노후화한 1공단은 물론 나머지 공단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공장건물이 들어서면서 과거 회색 공단 이미지를 탈피 캠퍼스형 공장 도시로 바뀌고 있다.이는 지난 2006년 민선 4기 남유진 시장부임 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1천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로 년간100만그루 남무심기 정책을 시행한게 큰 효과를 발휘했다.올해 나무심기를 시작한지 8년째 접어든 현재 구미지역엔 현재 약 750만 그루의 나무가 무성히 자라 도심곳곳에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다.□ 공단 특화거리에 외지인 감탄구미시는 지난해 구미 산단 1단지 순천향병원 인근 1천170㎡를 대상으로 1공단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였다. 사업 후 삭막하던 아스팔트 도로는 친환경 녹색공원으로 변했다.총사업비 5억 원이 투입된 특화거리 사업은 다양한 종류의 조경수와 함께 구미시 이미지에 걸맞은 태양광 및 풍력 조형물을 세워 새로운 볼거리로 갖춤으로서 완전히 다른 거리가 됐다.특화거리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발길이 이어지면서 도심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미공단은 어둑칙칙한 산업단지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다양한 미적 요소를 갖춘 캠퍼스형 공장 건물들이 많은 구미공단은 외지인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 대학캠퍼스형 공장 속속 자리잡아현재 우리나라는 총 30개 산업단지가 전국에 산재해 있으며 이중 산업단지 총 면적만 2억 6천687만 7천900㎡을 차지해 전 국토 면적의 0.26%에 해당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공장 굴뚝에서 희부연 연기를 내뿜고 거리 곳곳에는 어둠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해 공해와 악취 등 회색도시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구미 국가 산업단지는 60년대 초반 산업시설이나 자본이 척박하던 시절 울산과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70년대에는 구미 전자 공단을 조성하면서 한국의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공단 조성당시 오직 생산 기능만 강조한 공장을 짓다보니 미적 요소를 갖춘 도시 형성 공장 건설은 꿈도 꾸지 못해 어둠침침한 회색 공단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지금은 초창기 공장 건설과 달리 도시곳에 아름다운 조경시설 조성으로 이런 회색도시 선입관은 많이 사라졌다. 특히 산업단지 곳곳에 즐비한 최신식 건물은 획일화된 공장건물이 아닌 미적 감각을 지닌 최신형 건물로 공장 건물 대부분은 강화유리로 건축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또한 건물과 잘 조화된 도로변에 조성된 멋진 조경시설은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이는 구미시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35억원을 투자, 왕복 3.1km에 이르는 걷고 싶은 명품숲조성과 자전거 길과 다양한 식재 에코팩토리를 완료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구미시는 이런 노력 덕분에 전국 녹색건전성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구미시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쉼터 마련에 적극적이다. 공단 곳곳 자투리 공터와 시가지 도로변 녹지공간에 백일홍등 꽃나무와 잔디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도로변에 정원을 조성해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유진 시장, 도시 디자인과 신설 ▲ 남유진 구미시장구미시는 민선 4기 남유진 시장 출범 후 도시디자인과를 지난 2007년도에 처음으로 신설해 구미시 관내 공장과 상가건물 등을 미적 요소를 갖추도록 도시디자인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했다.특히, 공장 건축때 거리와 잘 어울리는 유연성을 갖춘 철구조물로 하고 외부 마감재도 색깔 있는 강화 유리를 사용해 구미공단이 품위있는 대학 캠퍼스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중 LG 디스플레이나 삼성전자 등과 같은 공장 건물은 고급 팬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쾌적함과 조형미를 갖춰 공장인지 팬션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다.이들 대기업 못지않게 미적 감각을 갖춘 공장도 적지 않다.㈜피플웍스는 전면 로비부분 벽체를 대각선 사면으로 세워 공장에 진입할 때 개방감을 주는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꾸며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독특한 건물 모습때문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받았다.구미시는 올해말 까지 1억 8천만 원을 들여 개통 30년이 지난 공단동 상가를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하고 형곡 중앙로 주변 담장, 원평1교, 역후터널, 송정교 등을 도시경관 개선사업지구로 정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 도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남유진 시장은 “구미산업단지를 수출전진 기지로 육성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들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항상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대학 캠프서 같은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공단으로 만드는 것도 바로 그중 하나”라고 강조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8-27

농사꾼 朴시장 “농업 살아야 지역이 산다” 확고한 소신

박보생 김천시장은 농사를 짓는 `농민 시장`이다.아무리 피곤해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농삿일을 한다. 출근은 농삿일을 마친 후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농사 짓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업무외 시간에 농삿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남다르게 농사일을 깊이 연구한다. 농업의 문제점과 농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박보생 시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예산의 30% 이상을 농업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농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시정목표 아래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잘 사는 강한 복지농촌`을 공약사항으로 선정했다.잘사는 강한 복지농촌은 `억대농민 육성과 귀농·귀촌 장려`,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 `선진농업·고품질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 `경쟁력 있는 농산물 유통기반 확충`으로 편성했다.박보생 시장은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민사관학교, 품목별 농업인대학, 농업인 실용 교육, 친환경농산물 GAP교육 4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3천189명의 농업인을 교육했다. 또 품목별 전담 지도사를 지정하고 영농기술 지도, 경영상담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하면서 1천명이 넘는 억대농민을 육성했다. 당초 목표보다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지난해 9월 김천시 증산면 김천옛날솜씨마을에 귀농·귀촌센터(ex-farm)를 개소하고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도로공사와 교육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지난 2009년에는 돌아오는 농촌, 젊은 농촌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귀농자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귀농·귀촌시책 홍보사이트도 개설했다. 또 귀농학교 운영, 창업자금 지원, 농가주택 구매자금 지원 등으로 지금까지 400여가구에 1천여명이 귀농하는 성과도 냈다.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정보화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양각자두정보화마을과 황악산반곡포도정보화마을은 전자상거래로 소득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우수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1천5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다.`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은 박보생 시장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직지사권역과 이화만리권역, 시루메권역에 농업뉴타운을 건립한다. 직지사권역은 지난 2008년 김천시 대항면 2천16ha의 부지에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농산물가공시설과 도농교류센터인 황녀관, 체험장인 `황녀의 동산` 조성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이화만리권역은 2010년 김천시 농소면 3천590ha의 부지에 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커뮤니티센터와 다목적 마당, 마을 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를 내년에 마무리한다.시루메권역은 2011년 김천시 증산면 6천65ha의 부지에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농촌 전통테마마을과 도농교류센터, 친환경 관광지를 2015년까지 조성한다. 또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정비해 `살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고 있다. 체계적인 귀농지원을 하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 인구를 미래의 농업 인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선진농업·고품질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은 광천·다남지구 배수 개선사업과 농기계 임대은행 설치, 농로와 용·배수로 정비 등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사업이다.광천지구 배수사업은 지난 2007년 121억6천500만원의 예산으로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와 서부리에 각각 6.7km의 배수로와 펌프장을 설치한 것으로 지난해 완료했다.다남지구 배수사업은 2008년 89억300만원의 예산으로 김천시 개령면 다남리와 군자리에 각각 5.4km의 배수로와 펌프장을 설치한 것으로 올해 완료했다. 이 사업으로 상습 침수지역인 광천리와 서부리의 침수 우려를 불식시키고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농가소득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보생 시장은 전국 최초로 5개 권역으로 나눠 농기계 임대은행을 설치해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한 임대료로 농업인들에게 임대하고 있다.농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또 적기 영농이 가능해지면서 영농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김천시농기계임대사업이 관계부처의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농기계 임대은행은 아포읍과 어모·감문·개령면의 북부권역, 대항·봉산과 대곡·대신동의 서부권역, 농소·남면과 덕곡동의 동부권역으로 나뉘어 있다.지난 2009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1년까지 신기종 농기계와 밭작물 농기계(농용굴삭기 등 36종 250대), 상·하차용 장비(지게차 3대와 리프트기 3대)를 구입했다.농로와 용·배수로 정비 사업으로 지난 2010년 2천4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55개 경지정리지구의 농로 202km를 확·포장했다. 또 222개 지구의 용·배수로 132km를 올해 안으로 정비한다. 이 사업으로 농업용수의 공급과 배수가 원활해져 생산성이 향상되고 농가소득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보생 시장은 타 시·군보다 한발 앞서 농산물산지유통계획을 수립하는 등으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13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경쟁력 있는 농산물 유통기반 확충`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계열화하고 체계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1만1천606㎡ 부지에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하·선별장과 저온저장고, 예냉고 등의 시설을 갖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지난해 12월 설치했다. 선별기와 포장기, 위생설비(GAP) 등의 장비도 들여놓고 지난 1월 시험 운전했다.또 감문면에도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는데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계열화하는 등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할 계획이다.김천시 평화동 4천500㎡ 부지에 38억9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의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지난해 10월 설치해 시험 운전을 거쳐 지난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식자재 창고와 저온창고, 집하장, 하치장 등의 시설과 세척기, 탈피기, 포장기 등의 장비를 갖췄다. 냉동·냉장탑차 등도 운영하고 있다.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는 지역의 우수한 식자재를 가공하고 유통시키면서 식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을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하는 등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8-26

대구의 미소친절, 글로벌 도시 품격 높인다

“하늘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것은 바로 `미소`다.” 대구 사람의 그동안 이미지는 무뚝뚝하고 퉁명한 도시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구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대구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친절한 대구의 모습이 각인되어 가고 있다. 대구시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친절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및 관광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미소친절 대구`만들기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차는 맞으며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첫 출발… 굵직한 행사 치르며 자리매김친절컨퍼런스 유치로 상품화 추진, 국제도시 부상 야심찬 계획시민모니터단 2기 출범·협의체 참가기관 확대, 첨병 역할 `톡톡``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통해 친절마인드·감동사례 적극 발굴`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는 국제화 시대를 맞은 대구시의 국제도시로의 도약과 친절한 도시 브랜드화를 통한 관광과 투자유치로 대구를 미래가 튼튼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이다. 대구시는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친절`을 슬로건으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와 대구 방문의 해를 맞아 미소와 친절로 대구를 마케팅하고 브랜드화에 총력을 기울였다.대구시는 1단계로 2011년을 미소친절 도시 원년으로 설정하고 2012년 전국체육대회를 맞아 대구를 찾는 16개 시·도민에에 `미소친절 대구` 이미지를 정착시키며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와 2015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해 글로벌 도시로 발움한다는 계획이다.이어 시는 2단계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미소친절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15년에 세계 친절컨퍼런스를 유치하고 세계 친절단체와 교류를 확대, 2016년 친절도시를 상품화하고 이를 통한 국제도시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미소친절 대구 원년2010년 5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시민들은 의리와 명분, 깊은 정 등 긍정적인 면보다 보수성과 배타성, 무뚝뚝 등 부정적인 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구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친절한 시민성 회복, 도시 이미지 개선 및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시는 먼저 공직자가 친절운동의 선도적 실천자 역할을 하도록 하고 이어 각 기관단체별로 특성에 맞는 미소친절운동 전개와 전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미소친절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무원 미소친절CS 운동 선도적 실천 △시민이 참여하는 미소친절 운동 전개 △기관·단체, 기업체 미소친절 운동 참여 확산 △학교·학생 미소친절 운동 전개 △미소친절 시민모니터단(123명) 운영 활성화 △대구 3대 전국체전 및 에너지총회 미소친절 손님맞이 운동 전개 △미소친절 붐 조성 등 미소친절 대구 운동 7대 중점 과제를 정하고 확대간부회의와 기관 관계자 연석회의 등을 통해 미소친절 운동을 추진했다.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7월1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경제계, 문화계, 교육계, 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각층 시·도민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대회기간 중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 민간부문까지 미소친절 운동이 확산됐다. □ 대구 미소친절 운동,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대구시는 올해부터 미소친절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킨다. 올해는 오는 10월 세계 100개국에서 5천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에너지총회를 비롯해 전국소년체전 등 굵직한 전국 단위의 스포츠축제가 대구에서 열려 방문객들에게 친절한 도시 이미지를 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에 대구시는 미소친절운동의 구심점이 될 `미소친절 대구협의체`의 참여기관, 단체 수를 65개에서 105개으로 대폭 늘리고 미소친철 대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나부터 웃으며 인사해요`, `서로 칭찬하고 배려해요` 등 미소친절 4개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찾아가는 미소친절 시민아카데미, 미소친전 UCC 공모전, , 미소친절 유공 시만 포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특히, `미소친절 대구` 운동의 첨병인 미소친절 시민모니터단이 대구 알리기에 앞장섰다.시민모니터단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소친절 운동 확산을 위해 1기(123명)에 이어 2기(147명)의 시민모니터단이 결성, 2011대회와 제93회 전국체전 등 각종 국제 및 국내행사에서 거리캠페인, 개·폐회식 미소환영, 경기응원,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붐조성, 환영행사 등 지난 2년여 동안 37회 연인원 1천200여 명이 미소친절 대구를 알렸다.또 이들은 2년간 공공기관의 친절모니터링, 거리캠페인 참여, 대중교통 종사자 미소친절운동 교육, 미소친절 스티커 부착, 미소친절 플래시 몹 제작 참여 등 미소친절 대구 운동이 지역에 뿌리내려 전국 최고의 친절도시 대구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는 등 대구 시민들의 미소친절 의식도 뚜렸하게 개선되고 있다.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 6월1일부터 6월7일까지 만 19세 이상 대구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문화시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시민의식 4대 실천(친절, 질서, 청결, 배려)분야는 지난해 6월 조사대비 자신평가 2.8점 상승(73.4점→76.2점), 시민평가 1.9점 상승(57.4점→59.3점)한 것으로 조사됐고, `미소친절 대구` 운동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89%로 나타났다.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 미소친절운동도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전국 서비스품질지수(공공부문)평가에서 대구가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에 부산과 강릉, 여수 등 각 지자체들은 대구의 미소친절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다.□ 10월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개최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대구시가 외국인 선수·관람객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설문자의 74%가 다시 대구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대구를 재방문하고 싶어하는 것은 대구시가 대회 성공을 위해 추진한 `미소친절 대구` 운동이 외국인들에게 감동은 물론 친절한 대구 이미지를 각인 시켰기 때문이다.이에 대구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부터 추진하고 있는 미소친절 운동 확산과 도시 브랜드화를 위해 오는 10월 `제1회 미소친절 대상(大賞)` 선발대회를 연다. 대회는 오는 9월 20일까지 7개 부문(학생, 운수, 외식, 의료, 공동주택, 일반, 공공)으로 나눠 개인, 단체 또는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참가자들은 미소친절을 주제로 PT발표를 하고 상황극, 율동, 영상물 상영(CF), 웅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미있게 발표한다.시는 1차 서면심사, 2차 예선대회를 거쳐 10월 26일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대구백화점 앞)에서 본선 대회를 열고 대상에게는 대구시장상과 상금 400만 원, 금상은 대구시장상과 상금 150만 원(학생 100만 원), 은상은 대구시장상과 상금 100만 원(학생 50만 원), 동상은 문화시민운동협의회장상과 상금 50만 원(학생 30만 원) 등을 수여한다.대구시와 문화시민운동협의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 또는 타인의 친절 체험담, 친절 마인드 등 일상생활 속의 미소친절로 감동을 주었거나 감동을 받은 사례 등을 적극 발굴해 향후 `미소친절 대구` 홍보 자료로 활용하고 수상자는 미소친절 대구 홍보대사 및 교육 강사로 초빙해 미소친절 운동 확산 및 정착에 활용할 계획이다.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 출신으로 타 지역에서 근무하다 돌아온 분들의 공통적인 얘기가 대구시민들의 인상이 많이 밝아지고 시내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고 깨끗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하는 것은 대구밖에 못 봤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이런 대구의 변화는 그동안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육상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진 것과 대구시와 공공기관에서 추진한 미소친절 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낸 결과이다. 올해 3대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 번 대구시민의 친절하고 자긍심 높은 저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미소친절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8-26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한성준 상경

지난 12일(월요일)은 두 달여간 수고를 해준 앞 소대와 근무교대가 있었다. 선발대로 지난 9일 들어와 잠시나마 함께 근무를 하고, 이야기를 하며 어려움과 외로움들 속에서 든든히 독도를 지켜준 그들이 고마웠다. 독도에 입도하고 다음날 나에게 큰 비보가 전해졌다. 불과 이틀전까지만해도 제대하면 꼭 같이 학교축제의 노래대회에 나가자고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한 후배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것. 한동안 이를 받아들이질 못했고, 독도라는 너무 먼 곳에 있어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줄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늘 하루만 눈물 흘리고 다시 `정말 멋있다`,`부럽다`며 항상 치켜 세워준 멋진 독도경비대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동생에게 떳떳해지자는 다짐을 했다.지난 22일 목요일 `SBS 동물농장`에서 삽살개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간혹 접안지에서 관광객 분들이 묻곤 했다. 독도에 있다는 삽살개가 어디에 있는지, 접안지에 데려오면 안 되는지. 같이 살아서 익숙해서 평소엔 `얘가 밖에선 그렇게 유명한가….` 싶었는데, 이처럼 방송촬영까지 하게 된걸 보았을 땐 독도경비대가 밀린 기분에 부러움과 질투도 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연`으로 같이 촬영하고 TV에까지 나가게 되자 무척이나 예뻐 보였다. 앞으로 우리 보물단지 녀석! 명성에 해 끼치지 않도록 자주 목욕시켜야겠다.독도에 온 후, 근무가 끝나면 내무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대원들과 다르게 나는 자는 시간 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상황실에서 보내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다름 아닌 `지박령`. 본래 뜻은 죽은 귀신이 자신이 살던 곳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그 곳을 떠돈다는 뜻인데 언제나 상황실에 앉아있어 신기하다는 이유로 대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소대 행정업무 및 독도 상황실업무`라는 보직을 갖고 있는 것보다도 상황실에 있으면 편안해서일까. 항시 많은 전화와 업무가 넘치는 독도경비대 상황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즐겁다.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진 생활을 하고, 바쁜 업무로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독도 근무의 초반을 복기할 수 있게 됐다.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멋진 사나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성!

2013-08-26

청도 문복산

조선시대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산경표에서도 조선의 산맥 체계가 일목요연하게 도표로 정리돼있다. 우리나라 옛 지도에 나타난 산맥들을 산줄기와 하천 줄기를 중심으로 파악하여 산맥 체계를 대간·정맥· 간 등의 표현으로 백두대간과 연결된 14개의 정간·정맥으로 집대성한 책이다.이번 산행은 문복산으로, 행정구역으로 치면 경북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1천14m의 산이다.산행코스는 운문령에서 출발하여 낙동정맥분기봉과 전망대를 거쳐 문복산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하면서 가슬갑사터를 지나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와서 종점인 산골식당에 집결하는 것이다.너럭바위 전망대서 바라본 산 아래 풍광에 `환호`계살피계곡 맑은 물, 산행에 지친 마음 시원히 씻어줘필자가 산행을 즐기면서부터 산에 관한 자료를 많이 본다. 등산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산에 관한 정보를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100대 명산이니, 가보고 싶은 산이라니 많은 자료 중에서 상업적인 것은 제외하고 객관적인 자료나 정보 얻기를 노력한다.우리나라엔 산이 많다. 국토 면적의 67%가 임야여서 호남평야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정보에서 `백두대간에 속하고….` 어떻느니 하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산악인들에게는 기본상식이지만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다보니 남한의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명산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여름더위가 남아있는 시기라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서 운문령에 내리며 `오늘 땀 많이 흘릴 거다. 힘든 등산일거라`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어차피 등산을 해야 한다면 낙동정맥을 타면서 산의 정기를 받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각오를 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출발점에서 왼쪽을 이용하면 가지산행이지만 이번 일정은 오른쪽 문복산행이다.등산 초입 길은 평탄하다. 어느 산행처럼 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걸으며 고갯마루에 부근에 가득히 피어나있는 야생화들의 모습을 보고 앞을 향해 낙동정맥분기봉까지 활기차게 오른다.출발점에서 20분간 산행한 지점에서 등산객들이 모여 쉬면서 소나무를 보고 있다. 다가가 보니 마치 아기를 업고 있는 듯 모양의 특이하게 생긴 기목이다. 소나무는 곧게 올라가는 특성이 있는데 이 소나무는 옆으로 뻗는 법을 먼저 배운 것 같다. 그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등산을 하다보면 주요한 지점마다 해발 몇 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해발 몇 m를 오르는 것과 실제 거리는 큰 차이가 난다. 운문령에서 낙동정맥분기봉까지의 거리는 해발차이로는 250m 남짓 되지만, 산 지형에 따라 걷기 때문에 실제로는 서너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 긴 거리를 여름 무더위 속에서 가장 오르기가 힘든다는 895봉을 경유하여 일행들은 낙동정맥분기봉(894.8m)에 도착했다.낙동정맥은 앞에서 설명한 백두대간 중에서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경북의 영천, 경주, 경남의 가지산을 거쳐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까지로 뻗어내려 낙동강 동쪽 하구에서 끝나는 산맥이다. 일행들은 분기봉에서 잠시 몸을 추스른 후에 다음 코스인 학대산으로 향한다. 아직도 여름더위가 대단하다. 항상 여름 등산은 무더위로 인해 힘이 들어 산행을 할 때에 계곡이 있는 곳을 선택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걷는 동안에 언제나 등산이 끝난 다음의 좋은 기분을 상기해본다.그러면 잠시 어려운 시간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힘이 솟는다. 일행들은 학대산에 오르다가 전망좋은 곳에서 멀리 시내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재촉하여 학대산에 도착했다. 잠시 쉬는 동안 일행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데, 학대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하여 필자도 사진을 찍어두었다.학대산을 올랐다가 다시 전망대(894m)에서 문복산 주변의 산들을 바라본다. 저 위에 묏봉이 둥글게 보이는 곳이 바로 문복산이다.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경남도와 경북도의 경계의 해발 1천 m가 넘는 산이 무려 아홉 개나 솟아나 있는데 그 중의 막내가 문복산이다. 여느 산처럼 소나무와 바위들이 많고 산이 높으므로 산줄기마다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문복산에 오르다가 조금 못미친 지점에 돌무더기 봉우리가 있고, 오른쪽 전망대에 서니 두릅바위가 보인다. 코끼리를 닮았다는 바위다. 일행은 드디어 문복산에 도착했다. 오늘의 정점을 찍는 산에 올랐으니 기분이 산뜻하다. 지명의 유래는 옛날에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문복산이라 부른다.산의 남쪽 3.2km지점이 경북과 경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는 고헌산(1천33m), 서쪽으로 가지산(1천240m)이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천황산(1천189m)ㆍ신불산(1천209m) 등 중앙산맥의 고봉에 이어진다. 가히 영남알프스의 영봉들을 만나는 기쁨을 알만하다.문복산 정상에서 산 아래 펼쳐지는 풍광들에 환호하면서, 일행들은 5분 거리에 있는 너럭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들은 시원하다. 멋진 조망들을 보고서 다시 되돌아 나와서 하산을 한다.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도 연신 비 오듯 하지만 조금 내려가면 계곡이 있고 거기엔 시원한 폭포수가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것이다. 생각하니 마음속엔 벌써 폭포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산기슭 계곡을 따라 길을 걷어 현재 터만 남아 있는 가슬갑사터에 도착했다.가슬갑사는 600년(진평왕 22) 원광법사가 창건한 절로서, `삼국사기`에는 가실사(加悉寺)로 되어 있으며, 가서사, 갑사 등으로도 불리어졌다고 적혀있다. 원광법사가 이 절에 머물고 있을 때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서 일생의 계명으로 삼을 교훈을 청하였다. 이에 원광은 세속오계를 일러주었으니, 충·효·신·용·인의 이 덕목은 신라의 화랑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윤리가 됐다.후삼국의 싸움으로 이 절과 일대의 사찰들이 모두 무너지자 고려 초에 크게 중창한 가슬갑사는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려 번성했지만 그 후의 이 절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현재 그 터만 남아 있고,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 있다.잠시 절터를 둘러보고 옛날 신라 때는 번성한 절이지만 지금은 빈터만 있으니 바라보는 인생조차 속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하며 10분 정도 내려오니 등산로 왼쪽 비탈길가에 기이하게 생긴 소나무 연리지를 만난다.`연리지`란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이어져 엉켜 있다는 뜻이다.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하다보니,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해서 이르는 말`로 통용된다.말이 나온 김에 연리지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해보면, 부부간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에 `비익연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비익조(比翼鳥)라는 전설 속의 새와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를 합친 말이다. 이 말은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이 지은 `장한가`에 나온다.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데, 비익조는 눈과 날개도 하나뿐인데, 암수 한 쌍이 한데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 있다.또 연리지는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이다. 부부는 비록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일행들은 연리지를 보고 계살피계곡으로 하산한다. 필자는 걸어내려 오면서 우리 인생에서 연리지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소나무가 한데 엉켜 자라고 있는 모습에서 공생하는 애절함마저 느낀다.조금 내려오니 계살피계곡이다. 계곡의 바위와 맑은 물이 짙고 푸른 소을 만들며 흐르고 있다. 계살피란 말은 가슬갑사 옆의 계곡이라는 경상도의 방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피부를 통해 전신에 차가움을 전해주면서 오장육부가 다 시원하다. 지금까지 숱하게 힘들게 산행을 해왔지만, 이 등산의 끝남이 바로 이런 맛이고 멋이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참고 견디면서 등산을 한다.백두대간 중 낙동정맥의 문복산을 등산하면서 해발 1천m를 형성하며 첩첩이 쌓인 영남알프스의 준령을 직접 목격하며 기분이 좋았다. 또한 콩죽같이 흐르던 땀을 계살피 계곡수로 씻어내며 시원함을 맛보던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마지막 집결지인 산골식당에서 우리 일행들이 일과를 마치는 간단한 행사를 하면서 다시 출발지점을 향해 원점으로 회귀하는 동안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걷는다는 비익조와 연리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등산은 무한한 지혜의 동산이다. 이번 문복산 등산을 통해 영남알프스의 영봉을 보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함께 산비탈길에서 어느 기목도 만났다. 그 나무를 보며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마다 소중하다는 연리지의 마음을 품게 하였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8-23

교육·의료·문화·스포츠 등 인프라 좋아야 도시가 발전한다

지난 40여년간 포항은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철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 해 왔다. 현재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포스코 등 관련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형 경제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산업 다변화 등 중·장기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이 같은 현실에서 포항지역 리더들 간 이해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2012년 6월)한 Advance Pohang Forum(AP포럼)이 지역 미래발전 전략 모색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미국 시애틀과 피츠버그를 방문, 벤치마킹했다.포항이 닮아야 할 두 도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AP포럼의 `해외도시 벤치마킹 보고서`를 토대로 시애틀과 피츠버그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소개와 포항 발전을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을 요약·정리해 본다.□시애틀 AP포럼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무역진흥협회, 워싱턴대학교, 보잉사 등 4개 기관과 지역 곳곳을 둘러봤다.△시애틀 소개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인 시애틀은 1897년 유콘, 알래스카의 골드러시에 의해서 금의 적출항과 함게 미국 북서부 상업의 중심지로써 번영했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조선업, 항공기 제조산업, 철강, 알루미늄 공업도 활발해 제조업 중심의 공업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보잉사에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시애틀은 1971년 `보잉사 버스트`를 겪으며 지역 전체가 경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IT회사와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통한 첨단산업의 활성화로 도시 변신과 함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우수한 인재를 시애틀로 데려오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와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된다고 전한다. 좋은 도시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교육, 문화, 스포츠 등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조건없는 기부`라는 점에서 한국과 대조되는 점이다. 또한 공동연구를 비롯해 기술 교류에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사회공헌 및 기업시민활동을 진행, 기술을 통한 기회증진과 전 세계 지역사회의 사회 문제해결에 주력하며 기업시민활동을 적극 확대해가고 있다.△시애틀무역진흥협회무역진흥협회는 시애틀광역권 상공회의소와 긴밀한 협조체계로 지역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경제단체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춰 전 산업분야에 걸쳐 지역 경제의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 및 사업계획 수립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모색, 국제 해외 교류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특히 협회는 시정부, 지방정부, 기업, 대학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기관간 벽을 허무는데 앞장, 하나의 공통 주제를 논의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공통 주제 논의 결과를 각 기관별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해 주고 있다.시애틀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서로 간에 믿음을 바탕으로 시애틀과 지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자 하는 시애들 구성원들의 의지`를 꼽을 수 있다.△워싱턴대학교연간 연구비가 1조 7천억원이 넘는다. 미국 공립대학 중 1위이며, 사립대학을 포함한 미국 전체 대학 중 2위다. 주 정부 지원 비율은 8%정도다. 최근 지원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 대학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운영에 있어 독지가, 기업체 파트너의 기부를 포함한 다양한 대학지원이 중요하다. 워싱턴대학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있어 분명하다. 7만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을 하고 있으며, 직접고용규모는 2만 9천명으로 워싱턴주에서 보잉사,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이어 3번째다.특히 졸업생의 70%가 워싱턴주에 머문다. 타 대학의 졸업생들도 시애틀에 몰리는 등 경제를 비롯한 예술, 문화, 스포츠, 여가이용을 포함한 도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보잉(Boeing Company)미국 최대의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은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주에만 8만명 이상을 고용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1년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이전, 2004년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 공장 건립계획을 워싱턴주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추진하면서 워싱턴주는 술렁였다.고급인력과 뛰어난 자연환경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였지만 부동산가격과 생활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고,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및 파업 등으로 항공기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된 일. 보잉사는 생활비와 임금수준이 낮고 세금 혜택이 좋은 미국 남동부 찰스턴에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공장을 구축했다.위기를 느낀 시애틀과 지역경제계는 `Boeing work here` 운동을 벌여 보잉을 워싱턴주에 붙잡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보잉사 역시 시애틀과 워싱턴주 발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보잉사는 학교에 대한 직접투자는 물론 학자금 지원, 인턴십, 지역 및 국가적인 수준의 교육개혁에 적극참여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임직원 지역사회기부펀`를 조성해 문화, 시민, 환경, 교육단체에 지원을 하고있다. 수혜단체 선택도 직원들의 몫이며, 어려움에 처한 직원들을 돕기도 한다.□피츠버그AP포럼은 피츠버그에서 피츠버그대학병원, 엘러게니컨퍼런스, 유에스스틸, 카네기멜론대학교 등 4개 기관을 방문했다.△제철소가 없는 철강도시 `피츠버그`1875년 앤드류카네기가 철강사업을 시작하고 1901년 U.S Steel이 설립되면서 미국 전체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1970년대 들어 일본, 한국과 경쟁했고, 1980년대 초 레이건 대통령의 관세장벽 철폐정책에 따라 철강산업이 쇠퇴, 지역 인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몰락했다. 기업들의 잇단 폐쇄로 젊은층도 도시를 떠났고, 경기침체, 인구감소, 시재정수업 감소, 도시환경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졌다.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캠페인 `피츠버그에 살기 좋은 101가지 이유`등의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도시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 끝에 친환경 도시로 새롭게 탄생했다.△피츠버그대학병원(UPMC)지역병원이던 이곳은 1990년 UPMC란 이름을 얻었다. 합병과 확장사업을 지속해 대형병원의 네트워크를 구축, 현재는 지역의 많은 병원과 진료소들이 UPMC 소속으로 활동, 의료산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내 병원 순위 10위내에 속하는 UPMC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병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방문이 쉽지 않은 시골에 사는 환자도 집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의료연구는 물론 정보통신, 첨단제조업 등 선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지역경제도 보탬이 되고 있다.△엘러게니컨퍼런스(ACCD)엘러게니컨퍼런스(Allegheny Conference Community Development)는 지역의 기업 및 공공기관, 대학 등 320여 회원기관이 속해 있다. 피츠버그의 산업 다양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회원사의 연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라는 점은 주목된다.데니스 야블론스키 회장은 “과거 철강을 비롯한 관련산업에 쏠렸던 산업구조가 최근 첨단 제조산업, 금융, 정보기술, 생명공학, 에너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또한 각 부문별 구성비율도 23%를 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가 안정화단계에 들어섰다고 했다.△유에스스틸(U.S.S)1970년대 철강산업의 사양화에 따라 USS는 피츠버그에서 철을 생산하지 않는다. USS는 공장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다른 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과잉 생산 철강제품 중 일부를 지역 공공기관에 기부했다. USS는 이윤창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업활동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고급인력이 유입되고 풍부한 노동시장으로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카네기멜론대학교(CMU)1983년 피츠버그의 실업률은 18%이상까지 치솟았다. 1983년부터 10년간 2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이 중심에 카네기멜론대학이 있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몰린 CMU로 인해 피츠버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했다. 대학에서 만든 우수한 결과물로 구글,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피츠버그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CMU는 연구비를 기준으로 한 캠퍼스내 창업률이 MIT나 스탠포드대 보다 높은 수준이다.재정지원에는 대가성이 없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준비자들을 위한 지원을 장려할 뿐이다.나아가 선배 창업자들과의 멘토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간 네트워크를 도모한다.△피츠버그대학교(Pitt)피츠버그의 산업 기반에 있어 중요한 의료산업의 모태다. 연계병원을 구축한 피츠버그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다양하고 안정성 있는 산업구조를 정착시키도록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또한 젊은 층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 헌신을 하고 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08-21

혁신도시·산업단지 조성, 지역경제 패러다임 바꾼다

김천혁신도시와 김천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김천은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혁신도시와 일반산업단지로의 인구 유입과 새로 생겨날 일자리가 김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역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이다.박보생 김천시장은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2010년 7월, 민선5기를 출범시키면서 `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라는 공약을 내걸었다.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는 `혁신도시 건설 및 연계사업 시행`, `교육환경 개선 및 인재육성 기반 확충`, `품격 높은 문화예술기반 확충`,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개선`으로 구성했다.`혁신도시 건설 및 연계사업 시행`은 박보생 시장의 최고 역점 사업의 하나다.김천시 농소·남면 일원 381만5천㎡(115만평) 부지에 1조1천131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김천혁신도시는 김천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곳으로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김천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고 2015년까지 모든 기관이 입주를 완료한다. 지난 4월 우정사업조달사무소가 입주했고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임차 청사를 사용할 예정이다.김천혁신도시가 건설되면 2만6천여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1만500여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1조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지방세수도 100억원 정도 증대되고 이전기관 업무 방문객만 연간 45만명에 이르면서 215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지난해 6월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보금자리 주택에 이어 민간 아파트도 속속 건립하고 있다. 앞으로 4천8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2개 유치원, 3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도 공공기관 이전 시기에 맞춰 개교한다.박 시장은 김천혁신도시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분양가 상승을 이유로 제기된 많은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전체 공간의 40%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도록 강제한 게 그 단적인 예다. KTX김천(구미)역은 지난 2010년 10월 준공됐다. 지난해 8월 KTX김천(구미)역 발전특구 기본구상(안)을 국토부에 제출했고 김천혁신도시와 KTX역세권을 연계하는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김천혁신도시 비즈니스센터도 240억원의 예산으로 6천749㎡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2015년 완공한다. 산·학·연 클러스터에 맞춤식 기업을 유치할 핵심 시설로 이전 공공기관의 산하 기관과 연관 기업을 유치한다.`교육환경 개선 및 인재육성 기반 확충`은 화려했던 그 옛날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65억원의 예산을 교육환경 개선과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경비로 지원한다.김천대학을 4년제 대학으로, 김천고는 자율형 사립고, 김천여고와 중앙고등학교는 기숙형 공립고, 김천생명과학고와 경북기술과학고는 특성화 고교로 전환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09년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2018년까지 적립한다는 목표로 김천시인재양성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연초에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고 지금까지 638명에게 1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172명의 학생에게 2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품격 높은 문화예술기반 확충`은 김천을 문화예술도시로서의 품격을 갖게 하려는 것으로 그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김천국제가족연극제는 연극을 국제화한다는 취지로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길거리 문화 콘서트도 한다. 직지문화공원과 강변공원에 공연예술 공간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직지나이트투어는 대도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이다. 김천 농특산물 수확 체험, 김천도자기 빚기 체험,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하는 직지사 이야기 여행 등으로 구성했다.`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개선`은 아이 낳기 좋은 도시 만들기, 수준 높은 고품격 어린이집 운영, 실버타운 유치 등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육아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지난 2010년 7월부터 169억2천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출산 지원, 찾아가는 결혼 이주여성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또 저출산 극복 주민인식 개선사업으로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 경진대회 보건복지부장관기관상(2011년), 저출산극복 도(道) 자체평가 우수상(2011년), 제1회 인구의 날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 경진대회 대통령기관상(2012년)을 받았다.수준 높은 고품격 어린이집 운영으로 어린이집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고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면서 민간 어린이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공공 보육 기반시설을 구축했다.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은퇴자들과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층을 겨냥한 실버타운과 전원마을도 조성한다.실버타운은 은퇴자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에 11억4천만원을 투입해 9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고 200m 도로를 개설했다. 암반관정과 물탱크 시설도 만들어 6가구에 12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천시 어모면에는 12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간접비용을 줄이는 생활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도 건립한다. 올해 2억5천만의 예산을 투입해 재활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3월, 상주시 희망세상·꿈마을직업재활 시설과 고령군 성요셉직업재활시설을 견학했다.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직무기능과 적응능력을 강화하면서 재활과 자립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보생 시장은 난제 중의 난제인 삼애원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2009년 3월 2천300억원의 민자로 김천시 신음동 삼애원 부지 92만7천995㎡(28만718평)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07년 7월 악취의 근원으로 지목받은 계분공장인 새금강비료공장을 이전·폐쇄하고 삼애원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구단위 계획수립과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4월 현재 53%에 달하는 토지사용 승낙서도 받았다.또 공동묘지 이전 등 주변의 개발여건을 마련하려고 공동묘지 우선 이전, 화장장 이전, 주변 진입도로 개설·확장, 삼애원 개발 본격 추진이라는 4단계 계획을 수립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8-19

시원한 숲 속 황톳길 맨발로 걸어볼까

계족산은 대전의 동쪽지역인 대덕구 읍내동·장동에 걸쳐 있는 해발 424m의 산으로 대전 8경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계족산은 산줄기가 마치 닭발 모양으로 퍼져 나갔다 하여 옛적부터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지명 유래와 관련해 자세히 소개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동국여지지`에서 예로부터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전해 비수리·백달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산의 생김새가 봉황과 같다고 해 봉황산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계족산 정상에 세워진 정자의 이름이 봉황정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계족산과 산성은 주택가 옆에 솟아 있다. 그래서인지 일상 속에서 대전시민들이 쉽게 찾는 휴식공간이며, 마음만 먹으면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다가설 수 있는 휴식처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틔워져 있고 가까이 보이는 대청호의 모습은 여름에도 시원한 감을 가져다준다.나무그늘 매미소리 청량감, 걷는 재미 쏠쏠계족산성 정상서 바라본 대청호 풍광 황홀올해는 무던히도 비가 많이 왔다. 장마전선이 남부와 제주도 해상에 머물던 때와는 다르게 중부지방에 오래 머무른 까닭에 경기, 강원지방에 피해도 많이 줬다. 그러나 주말에는 비교적 비가 내리지 않아 한 여름철에도 등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한여름의 절정기인 7월말과 8월 초순을 벗어나다보니 곧 있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도 불어올 것이고, 보름 정도만 지나면 짜증났던 무더위도 꺾일 것이다.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많겠지만 아직도 날씨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다보니 주말을 이용해 가벼운 여행도 생각할 것이다.주말마다 매번 등산을 가는 필자에게도 휴가는 필요하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인생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고, 가깝거나 소원해진 인간관계를 정리해보는 좋은 시간 갖기다. 그래서 휴가 이야기라도 꺼내다보면 어떤 사람은 나더러 “매주 여행인데 무슨 휴가가 필요하냐” 고반문하기도 한다.주말마다 복잡한 일상의 도시 탈출을 꿈꾸는 일은 때로는 가슴을 뛰게 한다.지난달에는 출장차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와서는 울릉도 공연 등 밀린 일이 많았다. 그 사이에 등산회 팀이 아닌 일반인들과 등산도 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중견 언론인께서 토요일 등산을 제의해와 함께 다녀왔다.본래는 일요일에 다른 산악회와 함께 등산하기로 돼있었지만, 앞당겨 하는 것도 좋을 성 싶어 약속하고 따라나섰다. 합류하고 보니 영남일보의 CEO영남아카데미 회원들이었고, 행선지가 대전의 힐링 코스 계족산이었다.계족산 일대에는 총길이 39km의 임도가 개설돼 있고, 그 중 일부 코스를 등산로로 사용할 수 있다. 근래에 들어 계족산은 힐링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본래 계족산의 둘레길이 흙과 돌맹이 투성이로 험한 길이었는데, 2006년에 지역의 한 독지가가 사재 20억원을 털어 산 둘레에 황톳길을 만든 후에 장동산림욕장과 함께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다.늘 그러하듯이 등산 일정의 출발지는 일행들이 타고 간 버스가 접근하기 좋은 주차장 부근이다. 주차장에 내려서 간단히 몸을 풀고서는 인근의 공원관리사무소를 출발지로 한다. 거기서 대체적인 등산 안내 등에 관해 설명을 받는다.이번 등산은 계족산성을 택하는 코스로 정상의 해발이 400m 남짓해 초보자라 해도 정상에 등정하는 데는 큰 힘듦이 없다. 그리고 초입의 일정 구간이 잘 다듬어져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황톳길이 함께 있어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등산화를 착용하지 않고 맨발로 걷는 등산 일정도 처음인 것이어서 마음이 홀가분하게 느껴진다.일행은 초입 길을 따라 등산로를 걷는다. 일반적으로 산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곧장 물놀이장에 도착해서는 각자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 시작한다.올라가는 코스에는 일반 길과 황톳길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가 황톳 힐링 길이니 필자는 황톳길을 따라 걷는데, 또 다른 느낌이 있다.정상을 향해 걷다보면 대전광역시가 길가에 세운 `맨발걷기의 효능`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는 황톳길 맨발걷기가 발에 자극을 줘 신체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소화기능을 개선해준다는 설명이 있다.그 말에는 수긍이 가지만 그 효능에 들어가 있는 `치매 예방`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요즘 생활병에서 노인들의 치매가 많다보니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해본다.임도로 이어지는 삼거리까지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가자니 등산을 하는지, 보도를 걷는지조차 분간이 안 되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매미소리를 청량감 삼아 걷는 재미도 있다.잠시간 걸으면서 두발로 느끼는 힐링을 체험했다. 일행은 임도삼거리에 도착하여 인근에 만들어진 발 씻는 시설에서 잠시 쉬면서 정리한 다음 등산화를 다시 신고서 절고개를 향한다.등산을 하다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때로는 급경사 또는 암반지대를 만나면 힘들 때도 많건마는 이 구간은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가는 길이 숲이 울창하고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엉켜 서걱이는 편안한 산길이 계속된다. 마치 교외로 소풍 나온 기분이 든다.임도삼거리에서 절고개까지는 1.4km의 거리로 무난한 편이다. 절고개가 나타났다. 절고개라는 유래는 인근의 응봉산 중턱에 자리 잡은 비래암이라는 절로 인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비래암고개 또는 용자암고개라고 부르고 있다. 이 부근에선 큰 고개로 휴일이면 이곳을 찾 등산객이 이 고개를 이용해 계족산성에 이른다. 드디어 계족산성에 도착했다. 성벽 높이가 높고 잘 보존돼 있어 자세히 살펴봤다. 이곳이 높은 산도 아니고 해발 423m가 되는 산성의 정상이다 보니 오르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함께온 일행들이 사방으로 펼쳐진 자연을 만끽하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다.그 높이가 7m 정도, 둘레는 약 1.2km가 되는 석축산성이다. 이 산성은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8~99년 발굴을 통해 신라에서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관리가 잘 된 까닭은 개축과 증축을 거듭하며 조선시대까지 산성으로 사용됐고, 그 후에는 행정관서에서 역사적 유물로 보존해 정비를 맡아왔던 것이어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필자는 산성 위에 도착해 일행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는 봉수대 터가 있는 곳을 둘러봤다. 봉수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통신제도이다.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된다. 이곳 계족산 봉수는 경상도 방면에서 도착한 긴급한 소식을 청주와 충주로 연결해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 요충지였다.계족산 봉수대는 남문 내 능선 정상부에 있었으며, 길이는 11m, 최대너비 22.8m의 규모로 평면 사다리꼴을 만들고 봉수시설을 설치했으며, 중앙부는 길이 12m, 너비 9.8m의 내무 석축을 쌓아 연료창고 및 봉수꾼들이 묵을 건물을 배치했다. 봉수대를 보고서 멀리 산들과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자연 풍경들을 마음에 담는다. 정상은 산성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가운데 넓은 잔디공원이 조성돼 있어 시야가 확 틔어 마음마저 편안한 느낌을 준다.산성 위에서 보는 자연의 풍경은 산뜻하다. 한 여름철이긴 하지만 땀 흘려 정상에 오른 다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날려 보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 마치 평소에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 교외에 가볍게 산책 나온 느낌이다.산성 위 넓게 펼쳐진 초원에는 군데군데 야생화들이 피어나 자연의 햇볕과 바람과 함께 있다.바람이 불적마다 한들거리는 잎들은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더불어 숲속의 작은 음악회를 연주하는 것 같은 미묘한 풍경을 자아내는데, 정말 한 폭의 자연의 아름다움이 깃든 그림이다.무더운 여름, 이열치열이라고 정상에 오르느라 땀을 흠뻑 흘린 이후에 시야가 확 트인 정상 위에 앉아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노라면 상쾌한 기분을 이루다 표현할 수가 없다.잠시 쉬면서 함께 온 사람들과 자연을 소재로 한 대화라도 해보라. 왜 등산인들이 여름 등산을 즐기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이렇듯 여행이나 휴가나 등산이나 할 것 없이 복잡한 도심을 떠나서 자연과 만나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여유를 줘서 좋다. 뜻하지 않게 영남일보 손인락 사장의 초청을 받아 이뤄진 이번 계족산행은 또 하나의 좋은 추억거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고 싶은 길 12선` 가운데 하나다. 자연이 주는 풍광은 더할 나위가 없고, 게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 탐방에 나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 지나온 길에서 필자는 다시 먼 후일의 산길을 떠올릴 것이다. 아카데미 회원 일행들과는 처음 맞는 동행길이었지만, `숲 속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보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와 같이 계족산성을 넘나드는 길 위에 찍어놓은 맨발의 발자국은 마음의 흔적으로 그곳에 남을 것이다. 그들이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지가 있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고 보면, 한 여름 산성위에서 자연의 바람을 안던 날을 오래 기억하리라.

2013-08-16

포항의 미래, 해법을 찾는다 다양한 산업포토폴리오 구축을

포항은 왜 울산처럼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지 못했을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침체된 철강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 이 같은 지적이 자주 제기되곤 한다. 철강일변도의 포항은 철강업이 내리막을 타면 모든 연관업종도 덩달아 곤두박질친다. 하지만 같은 공업도시인 울산은 조금 다르다. 최근 조선경기가 침체되자 자동차나 석유화학이 이를 커버해 주고 있다. 도시산업구조가 그만큼 다양화 돼 있다는 얘기다. 어느 한 업종이 무너진다 해도 다른 업종이 이를 메우는 산업포토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포항이 산업재편을 할 때 울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울산, 차·조선 등 4대산업 함께 키워 경쟁력 탄탄포항도 신소재·바이오·에너지 등 유치 서둘러야□포항과 울산, 무엇이 다른가포항과 울산은 한국 산업을 이끌어 온 중추적인 도시라는 점에선 이론이 없다. 포항은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과 철강공단을 중심으로 한 철강업을 키워냈고, 울산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육성했다. 겉으로 보기엔 두 도시가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르다.울산은 세계적 자동차사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라는 조선사, SK에너지, S오일의 석유화학회사, 고려아연, 풍산금속 등 비철금속 업체 등 4대 산업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따라서 울산은 어느 한 분야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어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조선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동차나, 석유화학이 울산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역으로 한 때 오일파동으로 석유화학이나 자동차가 고전할 때에는 조선이 울산경제를 지탱하며 이끌었었다.어려울 때 형제가 서로 짐을 나눠 갖고 지혜롭게 대처해 가는 형국이 울산이라면 포항은 철강 일변도의 허약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와 연관된 철강공단에 의존하다보니 철강이 무너지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이다. 지금 포항이 처한 현실이다.울산상의 경제조사팀 박상혁 대리는 “울산의 산업포토폴리오는 처음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치밀하게 구상된 것”이라며 “4대 산업을 유치한 것도 그런 예측 때문에 가능했다. 어느 한 업종이 무너져도 다른 업종이 이를 보완해 완충작용을 하는 것이 울산경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포항철강공단의 한 임원은 “포항에는 진작 공단을 추가 조성해 기업을 유치했었어야 함에도 잘나갈때는 우물쭈물하다가 때를 놓쳤고, 뒤늦게 최근 몇년 사이 영일만신항 배후공단 등을 만들어 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시기가 아니라며 외면하는 바람에 포항이 더 어렵게 됐다”며 미래 설계를 실기한 당국과 지역 지도자들을 꼬집었다.□신성장동력 TP, 블루밸리 시급철강전문가들의 관심은 우리나라 철강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철강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섬뜩한 얘기다.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 지금, 미래 포항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포항경제를 견인하는 포스코가 여전히 글로벌 기업으로 건재하고 철강과 신소재산업 또한 기술력 등에서 타지역 여느 기업보다 앞서 있는 것이 현 주소인 만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철강도시 포항의 산업재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경제인들과 학자들은 주력산업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변모한 미국의 피츠버그나 시애틀을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당장 포항에 접목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것은 장기적인 플랜인 만큼 좀 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당장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산업 영역을 확대 생산해야 한다는 소리가 많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첨단신소재산업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IT, 휴대폰, 항공기 등에 주로 쓰이는 마그네슘, 리튬, 니켈, 티타늄, 페로망간 등 신소재산업을 중심으로 도시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포항시가 추진중인 포항테크노파크(TP) 2단지, 국가산단 블루밸리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특히 블루밸리산업단지는 준공시 울산과 연계한 자동차부품이나 연관 업종 유치로서는 최적지로 꼽힌다고 했다. 자동차산업이 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 만큼 울산은 공단이 없어 평당 300만원 하는 마당인데, 내년말 포항~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울산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평당 70만원 선인 포항으로 왜 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제일테크노스 대표)은 “포항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산업구조는 철강뿐만 아니라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자동차부품, 바이오산업 등으로 재편해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그래도 가장 빠른 시기인 만큼 지금이라도 잘 준비한다면 포항의 미래는 밝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8-14

대한민국 복지1번지 건설 매진, 6년 연속 최우수기관상

구미시가 42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기반 조성으로 행복 특별시 복지도시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명품 복지도시 건설중심에는 선진복지실현으로 각종 우수 정책을 발굴추진하는 사회복지과가 있다.사회 복지과는 전영욱과장 등 32명의 직원들이 지난 2006년부터 `시민이 행복한 도시, 행복 특별시 구미`라는 슬로건아래 선진우수 복지정책 발굴에 매진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06년부터 6년 연속 최우수기관상과 우수기관상 수상으로 명실 공히 대한민국 복지 1번지 도시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또, 지난 2011년도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복지정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상 및 우수기관상을 수상해 상 사업비 9천만원과 어르신이 행복한 1등 복지행정구현으로 2009년부터 어르신 일자리를 추진해 3년 연속 A등급을 받아 2천 3백만 원 상당의 인센티브도 받았다.장애인·여성·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 다양한 프로그램 어르신 일자리 제공 추진, 3회 잇따라 `A등급` 받기도□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창출독거노인등 어르신들이 행복한 1등 복지 시책으로 사랑 고리 사업과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사랑고리 사업은 전국 최초로 월 2회 이상 장애인시설, 거동불편 독거노인 등을 위한 방문청소, 빨래, 환경정비 등을 시행해 외로운 독거 노인들께 삶의 희망을 주고 있으며 노인들 소득보장으로 노인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해 어르신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맞춤형 노인 일자리사업은 2013년 18억5천만 원의 사업비로 구미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 노인 일자리창출지원센터등 34개 기관단체가 재활용 수거사업, 현수막 재활용사업, CCTV관재사업, 경비원파견사업 등을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그결과 지난해는 보건복지부의 전국 700여 개 노인 일자리사업 우수 프로그램 선정 공모에서 대상도 받았다.□ 여성·아동 위한 취업·교육 지원여성과 아동을 위한 1등 복지 시책추진으로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조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여성 복지시책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으로 올해 아이 돌봄 지원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중장년 여성 87명에 대한 돌보미 일자리를 제공해 6월말 기준 774가정이 혜택을 보고 있다.또한 건강한 가정의 육성지원과 예방적, 보편적 가족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저소득 한 부모가정의 중·고 신입생 자녀 170명 전원에 대해 교복비신규 지원과 수업료, 급식비, 교과서대, 부교재비 등 기존지원 등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취약계층 가정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아동보육정책은 2만 3천600여 명의 관내 아동들을 대상으로 924억원 예산을 편성해 양육수당 지원 및 무상보육실시로 부모의 양육부담 경감과 우수 민간어린이 집 9개소를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지정해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안심어린이 집 환경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1천억원 예산편성, 일등 보육환경 조성저출산 문제 해결과 미래을 책임질 영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으로 2013년 보육예산을 2012년 대비 410억 원(64.5%) 증가한 총 1천45억원 편성으로 아이 부모가 행복한 다양한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3월부터 만0~5세 전 계층 양육수당 지원 및 무상보육을 시행해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9백24억원을 편성해 7월 말까지 2만 3천6백 여명을 지원해 부모의 양육부담 감소와 어린이집 보육료 6백86억원(전년대비 47% 증가) 을 편성해 1만 5천여 명을 지원했다. 또, 가정양육수당지원으로 2백38억원(전년대비 607% 증가)을 편성해 8천6백여 명을 지원하고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환경구축으로 우수 민간어린이 집 9개소를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안정적인 보육 인프라 강화로 아이 사랑 부모 모니터링단 활동확대 시행으로 보육환경 개선과 어린이집 이용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코칭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질 높은 보육서비스 지원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 시립화장시설 2014년초 착공목표 추진매년 증가하는 인구 대비 화장 시설이 없어 장례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2011년 기준 전국 화장률은 71%, 구미시 화장률도 62%에 이르는 등 매년 4~5% 정도 증가해 관내 화장장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시는 2014년 시립화장장 건설을 목표로 전국 20여 개 선진화장시설 벤치마킹과 선정시 100억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제공으로 공모한 결과 최종후보지로 옥성면 농소2리를 결정해 화장장 건립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시립화장장은 국비 60억 원을 지원받아 부지 10만㎡(3만 250평)에 화장시설(연면적 6천㎡, 화장로 5기), 진입도로, 주차장 등의 시설로 오는 2014년초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건설비용으로 국비29억원을 추가 요청했다.시는 그간 시설 건립으로 16회(2천600여 명)에 걸쳐 주민 설명회 개최와 선진화장시설 주민견학4회( 300여 명)등을 실시해 해당 지역 주민동의하에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를 최종후보지로 결정한 후 토지매입을 끝냈다.□ 장애인 시설 등 서비스 확대시는 1백35억6천3백만원의 예산으로 관내 장애인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 및 이용시설 11개소와, 장애인단체협회 8개 단체에 복지시설 및 양질의 서비스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지원 시설운영은 장애인생활시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재가 컴퓨터 방문 수리사업, 장애인복지 일자리 지원사업(56명), 장애인 행정 도우미(26명)채용, 시각장애인 안마사파견사업(6명) 등이다.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사업으로는 구미직업재활센터에 2억 4천7백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장갑편집기 25대를 구입 설치해 장애인들의 자립자활을 지원하고 도내 최초 장애인체육관을 건립해 장애인의 재활과 신체적 기능향상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기타구미시는 하늘 아래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 드림 스타트를 지원하고 있다.시의 명품복지 시책인 드림스타트는 아동의 공평한 양육여건과 출발기회를 보장하고자 임산부 및 0~12세 아동과 그 가족에게 건강보육 및 교육복지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주도의 선진 복지 서비스다.시는 지난 2011년 9월 2개동을 개소해 언어 12개, 정서·행동발달 18개, 지역자원 사업연계 33개 등 총 73개 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실적을 거뒀다.전영욱 과장은 “구미시는 42만 시민들을 위한 대한민국 일등 복지 행정 실현을 목표로 부서 직원들이 일심단결해 시민들이 행복한 구미행복 특별시 조성에 온정성을 쏟아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8-13

“포항 KTX 개통, 창조도시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

내년 12월이면 포항에도 고속철도(KTX)가 개통된다. 지금까지는 경주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머잖아 포항으로 직연결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효과는 상상초월이다. 당장 포항의 도시구조가 변하고 인구구조, 산업구조 등도 크게 바뀔 것이다. 시민들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이미 변화에 대한 계획수립 등 대비에 착수했고, 각계에서도 토론이 한창이다. 포항 신역사 건립에 따른 포항과 경북지역의 파급효과, 역세권 개발방향과 연계방안 등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보는 지상토론회를 마련했다. `KTX 포항시대를 열다` 토론회△장소=포항 영일대 중식당△일시=12일 오후 3시△주최=경북매일, 포항연구회(포항출신 교수, 학자모임)△후원=재경포항청년회△참석자=모성은 교수(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오재학 박사(한국교통연구원), 구자문 교수(한동대), 김원영 원장(한국산업기술금융연구원), 황길식 대표(주식회사 명소)□오재학 박사(발제)KTX 개통은 한 도시에 있어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다. 하지만 한국 KTX개통 10년의 일반적인 사례들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보면 위기보다는 기회의 요인이 되고 있다. 포항신역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언한다.먼저 KTX 포항역의 역할과 위상정립이 시급하다. 포항의 구도심과의 상생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하고, 또 도시발전과의 연계방안, 토지이용계획 등 KTX역의 도시계획상 기능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둘째, KTX 포항역 이용수요 증대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승용차와 고속버스, 항공과의 발전적 수송분담체계가 정립돼야 한다. 그리고 KTX 포항역의 최적 목표수요를 추정하는 것이 시급하다.셋째, 효율적인 연계 환승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KTX 포항역의 교통영향권을 설정하고 30분 이내에 접근가능한 연계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편리한 KTX역사내 환승체계를 구축하되 KTX 역을 지역 교통의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넷째, 인접 KTX 정차도시와의 경쟁구도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 동대구, 신경주, 울산, 부산 등 KTX 정차도시와의 경쟁을 고려해 빨대효과 차단을 위한 선제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다섯째, KTX 포항역 경제권을 특성화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현실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KTX 역을 단순한 교통공간을 넘어 창조적 경제활동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KTX 포항역의 도시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구자문 교수KTX 개통은 당연히 기회라고 본다. 만약 기회가 아니라면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전국에 KTX망은 구축돼 있으나 포항은 아직 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통 불모지다. 포항에 포스코, 포스텍, 한동대 등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해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KTX가 연계되면 서울에서 포항까지는 1시간 50분 생활권이 돼 포항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물론 빨대효과, 백화점 매출감소, 지역병원 수요감소 등 우려할 부분이 어느 정도 있으나 포항의 강점인 글로벌 철강도시로서의 뛰어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다.포항시에서도 대전시의 사례에 비춰 KTX역 주변 복합개발 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구상할 수 있고, 일본 신요코하마시의 사례처럼 신도시형 고속철도 역사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하지만 좁은 공간에 위치한 역사, 적은 교통수요, 지자체가 아닌 철도시설공단이 주도 개발 등 포항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김원영 원장2011년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신역사 건립계획과 2013년 7월 29일 발표한 신역사는 포항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이 시점에서 포항시민은 과연 포항 KTX 신역사의 역세권 개발의 마스터플랜은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주체는 누구인가? 자금조달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과연 현실적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2014년 KTX 개통의 기쁨도 잠시, 신역사 건물만 우뚝 서있는 현실에 대해 실망 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현 시점에서 대단위 도시개발과 역세권 개발은 줄줄이 지연되거나 무산되고 있다. 지연 및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자금 조달의 문제로 귀결된다.2007년 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2013년 결국 무산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해당지역 주민과 사업에 참여한 주체들에게 엄청난 후폭풍을 남겼다. 이는 향후 대단위 역세권 개발에 필요한 사업자 공모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실제로 최근 진행중인 KTX 오송역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1차, 2차 실패해 현재 최종 마지막 공모(청원군 51% 출자, 민간사업자 49% 출자 조건)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다. 마지막 공모에도 실패할 경우 충북은 100% 공영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포항 신역사 역시 역세권 개발에 민자유치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부동산 개발 호황기 때에는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수익성 위주의 마스터플랜으로 민간사업자의 투자유치가 용이했지만, 향후 장기간 예상되는 부동산 침체기에는 이전과 같은 개발계획으로는 민간자본의 조달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눈앞에 닥친 포항 KTX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의 수립과 함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개발금융의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개발완료시점을 앞당기고 KTX 포항역 경제권의 조기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의 성공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개발금융 자본의 조달방법과는 차별화된 민간자본유치 방식을 개발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조기에 검토해야 한다.□황길식 박사우선 포항의 KTX 개통에 대한 창조적 도시발전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포항은 역세권 중심의 미시적인 개발보다 동해안권 거점도시로 도약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거시적인 개발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KTX개통이후 대부분 역세권 중심의 점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포항의 경우는 기존 KTX개통 도시들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포항은 KTX경부선 노선의 연장 및 동해남부선, 동해안선 철도 및 도로와 환승이 가능한 동해안의 교통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단순히 신역사 주변의 역세권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오히려 포항시 전체가 동해안권의 거점도시이자 관문도시로 도약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거시적인 개발전략과 광역적인 토지이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둘째, 이용수요 증대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방문을 창출하기 위한 도시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개통초기 이용수요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도 필요하겠으나 KTX가 지니고 있는 편리하고 빠른 교통인프라 이미지를 포항시의 도시이미지 제고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개통 이후 포항을 대표하는 불꽃축제, 과메기축제, 칠포재즈페스티벌, 호미곶 해맞이 축제 등 도시브랜드마케팅 측면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셋째,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민자유치 중심의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기존 도심과 상권, 관광자원을 연계해 재창조 할 수 있는 이른바 `창조도시형 포항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전국적으로 KTX개통 도시의 역세권 개발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는 해당 도시가 지니고 있는 내재적인 역량이나 가치보다는 오히려 대규모 외부자본의 집중적인 투자로 인한 투기적인 개발사업, 그리고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성급한 개발방식 때문이라 판단된다.□모성은 교수오늘 `KTX 포항시대를 열다` 지상토론회를 함께해 준 발표자, 토론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발제내용처럼 `KTX 과연 기회인가 위기인가?`는 해당 자치단체의 노력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KTX개통 성공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KTX 세부개발 구상과 창조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내용은 2차, 3차 토론회에서 다시한번 다룰 예정이다.정리/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3-08-13

`반짝 지원` 그치지 말고 정권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 이어져야

마이스터고가 국내에 도입된지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교육부 통계로 볼때 첫 졸업자의 평균 취직률은 92%에 이를 정도로 출발은 좋은 편이다. 고졸취업과 기술력 있는 장인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정부의 지원아래 기업, 학교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성과표를 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가 아직은 연착륙했다고 볼 수 없다. 첫 졸업생이 나온 만큼 향후 이들의 자리를 꾸준히 추적해 기업적응능력과 회사기여도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사후평가가 나와야 된다. 또 졸업후 선취업만을 목표로 교육이 취업지상주의로 흘러가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가 향후 많은 난관을 뚫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본지는 마이스터고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현직 마이스터고 교사, 교육청의 취업담당 장학사 등과 함께 좌담회를 열어 마이스터고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봤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마이스터고 현장 교사들의 의욕은 달랐다. 마이스터고가 도입되기 전부터 공업고에서 오랜기간 학생들과 함께 동고동낙한 교사들답게 학생들의 훈련과 취업을 위해 많은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성과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마이스터고의 성공 이면에는 아침일찍 기숙사에서 기상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수업, 현장실습, 산업체와의 관계를 위한 노력 등 밤늦게 까지 학생들과 함께 한 교사들의 역할이 숨어있었다.좌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마이스터고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원정책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과거에도 반짝 지원이 있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고졸후 취업에 성공하면 약 40년간 사회적 비용을 부담 할 수 있으므로 국가가 정책적인 시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산학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기업들도 필요에 의해서 인재를 채용하기 때문에 학교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단지 취업을 위해 수동적인 교육을 시키는게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적극적인 인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외 고졸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마이스터고로 방향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학부모의 경우 학생과 달리 대학을 고집하고 있어 이에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장교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마이스터고는 교과과정상 현장교육이 많으나 갓 임용고사를 통과한 교사 경우 현장실무경험이 없어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를위해 임용고사를 통과한 교사가 산업체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학교로 오는 방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대학만 고집하는 `학력 콤플렉스` 타파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신임교원 현장연수로 실무능력 키워 현장지도 효율성 높이자`회사는 필요한 인재를, 학생은 취업 성공` 윈-윈 전략 세우길좋은일자리 생산이 성공정착 열쇠… 대기업 우선 풍토도 변화를 ▲ 김종구 대구산업고 교사△김종구 대구산업고 교사·전 경북기계공고 마이스터 부장교사마이스터고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특성화고의 이미지도 상승되고 있다.마이스터고의 상징성이 그만큼 커지는 등 실업고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많다.90년대들어 대학이 인가제로 바뀌면서 너무 많이 생겨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무조건 아이를 대학에 보내야 된다는 `학력 콤플렉스`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마이스터고가 성공해야 된다.마이스터고를 졸업 10대후반에 취직하면 사회적비용을 장기간 분담할 수 있어 국가에도 긍정적이다.대학을 졸업해 30대에 취직하면 그만큼 국가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담이 된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기술력만 있으면 대졸자 부럽지 않은 대우를 해 줘야 된다.이러한 구조가 확립되면 왜곡된 교육현장이 자연적으로 바로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종남 경주디자인고 교감△최종남 경주디자인고 교감·전 경북교육청 장학사 고졸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좋은 대우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 마이스터고 정착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졸자를 대졸자 밑의 한수아래로 보는 사회의 시선이 하루빨리 변해야 한다.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산업현장을 경험한 교사가 필요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신임교원은 이론은 우수하나 실무경험이 없어 현장지도에 애로사항이 있는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교원양성 정책에 변화가 와야 된다고 본다.유럽의 경우 직업학교 교사들은 일반산업체에서 2년이상 근무해 실무능력을 배양해야 된다.영진전문대의 경우 90년대부터 산업현장에서 3년이상을 근무한 경력자를 채용해 주문식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경험이 중요한 만큼 이 제도를 한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요즘 학생들은 기대치가 높아 현장경험이 전무한 교사들은 학생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교원수급정책의 변화가 어려우면 교사들을 현장에 파견해 연수를 시키는 방법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또 마이스터고는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학교장한테 인사권을 줘 현장경험이 풍부한 우수교사를 발탁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재천 금오공고 산업교육부장△김재천 금오공고 산업교육부장마이스터고는 탁상행정에서 현장중심으로 교육정책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정책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된 전력이 있다.이번에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된 정책을 펴 반드시 성공으로 귀착시켜야 한다. 산학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회사는 필요한 인재를 얻고, 학생은 취업에 성공하는 윈윈전략이 돼야한다.학교도 기업에 무조건 학생을 취직시켜 달라고만 할 게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만들기에 노력을 크게 쏟아야 한다. 과거에는 학부모가 학교회의에 참석하는 비율이 20%정도 됐으나 마이스터고 지정이후에는 50~60%정도나 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학부모도 그만큼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이스터고 학생의 탈락률은 초기에 8% 정도였으나 이제 3% 정도로 낮아졌다. 그만큼 마이스터고에 대한 인식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국가의 지원도 마이스터고가 자리잡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있는 게 사실이다.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의 지원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창원 구미전자공고 기획부장△최창원 구미전자공고 마이스터기획부장마이스터고의 성공은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학생들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오는데 이 요구조건을 어떻게 충족시켜 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좋은 일자리가 없으면 학생들은 마이스터고를 외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기업도 우수한 졸업생을 유치하기가 힘들게 돼 취업의 선순환구조가 깨질수 있기 때문이다.학생들도 지나치게 대기업만 고집하는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취직비율은 3대 7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등 선진국은 대기업자체가 거의 없다. 강한 중견기업이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고, 학생들 또한 중견기업에 취직을 하는걸 당연시 여긴다.하지만 우리나라는 복지 등 임금수준을 대기업에 맞추다 보니 학생들이 대기업을 고집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적은 구조가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그리고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3년정도 추적해 봐야된다. 졸업생이 취직한 곳에서 많이 머무르고 정착하면 성공한 것이다. 또 졸업생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추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배려해야 된다고 본다.` 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8-12

독도경비대 진승현 상경

습한 장마철이 끝나고 뜨거운 태양빛이 작열하는 요즘 접안 지에 선박확인을 하러 내려갈 때면 콘크리트 복사열과 바다표면에 비치는 햇살 때문에 눈이 시린다. 어제만 해도 무더위로 인해 땀이 얼마나 났는지 온몸의 모공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커진 기분이었다.이러한 접안지 근무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엔 독도를 방문하시는 여러 민간인 분들의 따뜻한 악수 한 번과 포옹 한 번 그리고 업무, 근무 시간 외의 접안지에서 하는 수영인 것 같다.무더위와 먹파리, 모기 같은 여러 부수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힘이 들고 맥이 빠질 때 독도를 찾아준 국민들이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무더위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다.전 소대와 독도소대교체를 하고 나서 근 몇 십일을 아무 장비 없이 수영하다가 며칠 전부터 스노클링 장비가 위문품으로 들어와서 난생 처음 스노클링이라는 것을 해 보았다. 독도 바닷속은 내가 생각했던 광경보다 더욱더 푸르렀고 아름다웠다.특히 이틀 전 고무보트를 타고 서도 물골 쪽으로 이동하며 새롭게 보게 된 서도 탕건 봉의 안쪽 비경과 삼형제 굴 바위 사이 구멍을 고무보트로 거침없이 달려갔을 때 얼굴에 스쳤던 바닷바람은 겪을 때마다 늘 설레고 짜릿했다.서도 물골 주변의 바닷속은 참돔, 대황 무리 등 온갖 바다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오묘한 느낌을 전달했다. 흡사 내가 한 마리의 바다거북이 가 돼 바다표면 위에서 지켜보는 듯한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느낌이 매우 좋아 몇 시간을 바닷속에서 유유히 돌아다니다 보니 경비대 막사로 도착했을 때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여느 때와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일, 울릉, 독도 경비대의 특공무술 전수 및 숙달 담당책임자인 국제특공무술연합회 박노원 회장이 직접 독도경비대를 위문차, 방문했다.독도에서는 15명의 대원들이 한군데 모여 특공무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협소해 햇빛이 가장강한 시간대에 헬기장에서 특공무술을 연마하게 된다.작열하는 태양빛, 눅눅한 바닷바람 그 어떠한 것도 우리 현무소대의 특공무술에 대한 열정을 녹이지 못했다.이번 여름 독도가 나의 군 복무에 있어서 마지막 독도 근무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충성!

2013-08-12

민간·공공분야 2조원 투자 이끌어 `경제 최우선` 목표 순항

박보생 김천시장은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을 시정목표로 내세운 2010년 6월 선거에서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선거공약으로 `기업·일자리가 있는 경제도시`, `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 `잘사는 강한 복지농촌`, `십자축 물류교통 허브도시`, `질 높은 친환경 생태관광도시` 5개 분야를 내걸었다. 그해 7월, 민선 5대 김천시장으로 취임한 박보생 시장은 선거공약을 충실히 실행할 것을 다짐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공약사항을 이행했다. 민선 5기 마감을 1년 앞둔 지금, 시민과의 약속이면서 시의 역점과제인 공약사항이 어떻게 진행됐고 또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현장중심 행정으로 일자리 2만개 창출 육박산단2단계 사업, 지역경제 새 탄력받는 계기업·일자리가 있는 경제도시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 사업 시행`,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전통시장 활성화`,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으로 나눠 시행했다.`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박보생 시장이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정의 최우선 목표였다.김천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가 우량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유치·일자리창출 `사활`박보생 시장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발로 뛰는 세일즈맨`을 자처하면서 민선 5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민간분야에서 9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9천21억원의 투자와 4천600여개 일자리를 이끌어냈다.또 공공분야에서도 1조1천234억원의 투자와 1만1천800여 일자리를 이끌어냈는데 김천혁신도시 건설 8천676억원, 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 조성 1천980억원,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578억원이다.지난 2011년 11월, 시 직영으로 김천시 어모면 남산리 일원 80만5천43㎡(25만평) 부지에 김천일반산업단지(1단계)를 조성하고 100% 분양하면서 (주)KCC, 코오롱생명과학(주), 바이오라이트(주) 등 13개 기업을 유치한 것이 바탕이 됐다.`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 사업`은 1천9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모면 남산·다남리 일원 142만4천442㎡(43만평) 부지에 조성하고 있다.올해 김천시의 재정규모가 일반회계 4천980억원, 특별회계 840억원 등 5천820억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다.특별회계 840억원은 상수도공기업과 하수도공기업, 폐기물시설, 치수사업 등 15개 분야에 들어가는데 김천일반산업단지에 가장 많은 215억원을 투입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채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재정자립도가 당초예산 기준으로 19.0%에 불과하지만 놀랍게도 채무는 제로다.지난해 경북도 시·군 최초로 `부채 제로`를 선언했고, 행정안전부 재정분석평가 우수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2010년, 2012년)박보생 시장은 김천일반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153kV 용량의 기업전용 변전소도 신설했다.당시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만나 변전소 설치가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그를 끈기있게 설득하고 종용했다. 그래서 보통 8년이 걸리는 변전소 설치 기간이 1년 6개월로 당겨진 일은 지금도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박보생 시장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진력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컴퓨터, 통신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업종을 유치해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5천여 일자리를 마련한다.김천일반산업단지는 김천IC에서 4㎞, 동김천IC에서 6㎞, 김천역에서 4㎞, KTX 김천(구미)역에서 7㎞ 거리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아주 좋다.2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게다가 어모면 일대에 1단계(25만평), 2단계(43만평)보다 넓은 273만㎡(82만평) 부지에 3단계 공사도 준비 중이어서 김천일반산업단지는 495만9천㎡(150만평)가 된다.김천경제가 새로운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이러한 성과로 김천시는 지역 일자리 공시평가제 등 고용노동부 우수상(2010년, 2011년, 2012년), 일자리 창출평가 등 경상북도 최우수상(2011년 1·7·11월, 2013년), 대구·경북 고용증진 대구고용노동청 대상(2011년)을 받았다.성과의 동인은 박보생 시장 특유의 친화력과 끈기, 부지런함이다.(주)KCC 등 기업을 유치할 때는 기업에 대한 예비조사를 충분하게 한다. 기업의 회장을 만나서 그 친화력으로 서로 트고 나면 일사천리로 끈기있게 일을 진행한다. 김천의 기업 입지조건도 충분히 설명한다.김천은 국토의 중심이고 KTX와 고속도로로 1~2시간에 전국 어디든 주파할 수 있다. 또 동으로 대구, 서로는 대전과 영동, 남으로는 진주와 거창, 북으로는 상주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전통시장 활성화`는 박보생 시장이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국제품질획득 지원, 중소기업인턴제와 취업지원센터 운영, 기업사랑 119와 일자리정보센터 운영 등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전통시장 장보기, 김천사랑 상품권 이용 등으로 전통시장도 활성화하고 있다.한편,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개발비 지원과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해피쿠기` 등 8개 사회적 기업과 `(주)아름다운 미래기업` 등 3개 마을기업도 육성했다.시는 이러한 노력으로 지식경제부가 전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10대 도시`에 선정됐다.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 중점`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은 박보생 시장이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로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분야다.`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하는 미래도시`라는 기치 아래 녹색성장 그린김천 만들기, 자전거 이용 활성화, 그린·재생 에너지 육성, 에너지 절감 및 환경오염 예방 등을 하고 있다.김천시 지례면 도곡리 한국수자원공사의 부항댐에 29억3천만원의 예산으로 600kW의 소수력 발전소를 건설했다.김천시 대광동에는 민자 71억원을 투입해 BOT방식으로 (주)하나로햇빛 발전소를 건설해 오는 10월 상업운전을 할 계획이다.또 녹색김천 자전거 마일리지를 시행하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데 대기오염과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면서 친환경 녹색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8-12

시원한 폭포수… 옥녀탕 비경에 마음을 뺏기다

알다시피 지리산은 남한의 육지에 자리한 산으로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그 높이가 1천915m에 이르고 그 주위로 1천800m가 넘는 제석봉, 중봉 등이 있고, 일대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7개나 되고 33개의 소를 안고 있으니 가히 명산으로서 위용을 내세울만하다. 또한 지리산에 관한 등산 안내를 위해 별도의 책이 나올 만큼 등산코스나 명소들이 많다. 이번 필자가 간 칠선계곡 코스는 경남 함양군과 산청군이 경계하고 있는 지리산 등산로 15개 등산코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또한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를 통해서도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도 있는데, 주능선코스, 화엄사계곡코스, 피아골 코스 등 등산로가 많다. 그런 코스 가운데 많은 등산객들은 함양쪽 추성리에서 비선담을 거쳐 마폭포,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를 즐겨 찾는다.요즘 여름등산은 달라진 것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일기예보에 관심을 갖는 일이고, 또 하나는 등산에 대한 더 깊은 애정이다. 기상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주말에 비가 오느냐? 비가 오더라도 많은 양이냐 아니냐를 판단하여 등산 여부를 가리는 일이다. 또 하나는 지난해 주말부터 계속하고 있는 등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는 스스로의 의지다.그래서 행여 산에 관해 관심이 많거나 나와 같은 등산 초보자들에게 등산 정보를 전함으로써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서다. 그러다보니 여름철에는 자연히 기상예보에 신경을 쓰게 마련인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장마철이라 해도 남부지방은 주말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빠짐없이 주말마다 등산을 할 수가 있었다.여름등산 특히, 장마철 등산은 유의할 점이 많다. 습한 날씨라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등산마저 하니 오죽하랴. 그렇지만 일기예보에 맞추어 비가 내리지 않는 주말에는 가까운 산이나 계곡, 바다 근교의 힘들지 않는 등산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더불어 마음도 풍요롭게 하니 일석이조다.이번 등산은 남부지방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지리산 계곡으로 선정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으로 전문 등산인이나 아마추어 등산인 가리지 않고 누구나 선호하는 코스다. 다만 1998년 7월에 지리산에 내린 폭우 피해로 인하여 개방이 중단되었다가 재개하여 일부 구간만 개방하고 있다.특히 탐방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성리에서 비선담 구간은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호의 영향으로 낙석 등으로 폐쇄되었다가 1년간의 복구작업을 끝내고 지난해 7월말부터 다시 재개한 구간으로 위험지역 구간은 안전한 시설물로 대체되었다.이번 등산일정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탐방지원소에서 선녀탕, 옥녀탕을 거쳐 출입이 허용되는 비선담까지 4.2km를 왕복하는 칠선계곡 코스로 정했다.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로 친다. 전국에서 유명한 계곡이 많지만 높은 곳에 자리한 명산으로 치면 이 세곳이 단연 유명한데, 칠선계곡은 영남권에서 있어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이곳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만 지리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다 보니 전국에서도 선호하는 곳이다.이번 코스는 일반등산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는 비선담까지인데, 그 위로 가려면 별도로 신고를 해야 한다. 현재 지리산 칠선계곡을 통해 천황봉에 오르는 등산로는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있어 제한이 따른다.이 구간을 통해 비선담에서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오르려면 복권에 당첨돼야 한다. 그 복권은 등산허가를 말하는데 1년에 4개월(5월, 6월, 9월, 10월), 그것도 일주일에 2일만 인터넷예약자 60명에 한해서만 등산이 허락되고 있다. 인터넷예약은 해당되는 달의 등산 15일전 아침 10시에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예약되기가 복권당첨처럼 별따기다.인터넷예약이 끝난 사람은 월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인솔자와 함께 오를 수 있고, 내려오는 하산은 화요일과 금요일에 가능한데, 일단 천황봉에 오른 후 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내려오도록 되어있으니 가고 싶다고 하여 갈 수 있는 곳이 천왕봉이다.그만큼 칠선계곡을 통해 조망해보는 경관이 빼어남을 알 수 있다.추성리 주차장에서 선녀탕을 향해 걸어서 오른다. 초입에서 간단히 안내를 받고 줄지어 본격적인 등산을 한다. 걸어가면서 하마나 계곡이 나오나 봤지만 3.4km지점까지는 지루한 사면길이다. 계곡 입구의 용소를 지나 두지마을과 출렁다리를 건너 선녀탕 입구로 오른다.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 걷는데 험한 산길이 계속된다. 장맛비는 내리진 않지만 습기가 있어 그런지 후덥지근한 날씨다. 그러나 일행들은 더위를 잘 견디면서 무사히 첫 도착지에 올랐다. 시계를 보니 정각 12시였는데, 추성리에서는 50분 남짓 걸린 시간이다.칠선계곡에 있는 선녀탕에는 전설이 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아니라 일곱 선녀와 곰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선녀탕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일곱 선녀들이 목욕을 즐기고 있었는데, 주변에 살던 곰이 선녀들의 옷을 훔쳐 바위 틈 나뭇가지에 숨겨 놓는다는 것을 잘못하여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 놓아 버렸다. 선녀들이 옷이 없어진 것을 알자 옷을 찾아 사방을 살피는데, 이를 본 사향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옷을 선녀들에게 바쳤다는 것이다. 이에 선녀들은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칠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계속 살게 해 주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았다”하는 전설이다.일행들은 녹음이 짙은 나무와 흘러내린 계곡의 물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선녀탕의 널찍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식사 겸 휴식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일찍 마친 일행들은 계곡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선녀탕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필자도 일찍 식사를 끝내고서 맑은 물에 손을 담그고서 일행들과 함께 이름난 칠선계곡의 풍경을 담아본다. 잠깐의 휴식이지만 오늘은 정봉에 오르지 않고 중간계곡까지 갔다고 오는 길이라 여유도 있다.다시 일행은 옥녀탕으로 향한다. 계곡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바로 옥녀탕이 나타난다. 선녀탕에서는 100m 정도 올라온 것 같고,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이정의 마지막 탐방지인 비선담까지도 불과 0.4km거리다. 녹음이 우거진 진초록이 따라와 물빛 속에 숨었고, 계곡의 숲이 마치 터널을 이룬 멋진 경관이다.칠선계곡의 옥녀탕도 선녀탕과 마찬가지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폭포에서 떨어져 저 밑으로 흘러내려가면서 암반에 부딪쳐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얀 포말로 갈라지는 모습이 선명하다. 짧게 만나는 순간이지만 이처럼 자연은 끝이 없이 이어져 영원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카메라에 풍경을 담다말고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느낌을 글로 적어본다.폭포수가 흘러내린다.시원하게 무더위를 씻어주며달려가는 물은 자연의 소리다.저 아래에서 잔물결이 일어난다.물결은 한 없이 너울거리며아랫길의 선녀탕으로 향한다.돌멩이 사잇길을 지나고암반 길을 빠져나가면서멋스럽게 물보라를 일으킨다.하얀 포말로 갈라지는 물줄기는영원을 향해 달음질치는자연의 소리다. 옥녀탕의 비경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저 옥녀탕에서 자연의 소리를 내면서 저 아래 선녀탕으로 향해 흐르는 물줄기지만, 그 소리에 점점 묻히다보면 마침내 이 순간의 혼잡을 모두 잊고 영원의 저편으로 가는 것 같은 무상무념의 황홀감을 느끼게 해준다. 좋은 환경에서 뜻하지 않게 한편을 건졌으니 제목을 `옥녀탕의 비경`이라 해두어야 할 것 같다.의 마음에 품고 하산을 했다. 장마철로 멀리 가지 못하는 현실적인 등산 일정에서, 또는 자연휴식년제로 명산 지리산의 정상을 올라가지 못할 못할 입장이라면, 여름철에는 힘들이지 않고 함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계곡의 비경을 체험하여 선녀탕과 옥녀탕을 둘러보면서 여름의 청량감을 가슴에 담는 칠선계곡 트래킹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2013-08-09

죽도시장에 먹거리 넘어 볼거리를 만들자

철강도시 포항은 포스코로 대변된다. 하지만 포항은 영일만을 끼고 있는 풍부한 해양관광도시로 더 유명하다. 포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과메기`와 `죽도시장`이다. 그 다음으로는 `포항물회`, `호미곶`, `영일대해수욕장`등이 떠오른다. 또 여름철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월포·칠포·구룡포 등의 해수욕장도 명소로 꼽힌다. 포항이 갖고 있는 다양한 해양관광자원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나폴리와 같은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10월 개통 포항운하·크루즈 연계, 투자 유치땐한국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못될 이유 없어□투자자 끌어들일 여건 만들어야해양관광 전문가들은 포항이 갖고 있는 해양관광자원을 잘 지켜나가면서 조화롭게 다각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항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지난 6월 포항운하에 크루즈선을 띄우기로 했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둘러 추진하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우려된다. 포항운하에 크루즈선만 띄우면 능사가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선박 운행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또 남구 송도동에 유치하려던 호텔만 봐도 사업성이 떨어져 흐지부지 됐다.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지의 호텔들이 성공한 케이스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 지역의 호텔들과 협의를 통해 회원제 호텔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송도에 카약, 요트 계류장 등을 만들어 향후 해양도시로 변신하는 기반을 지금부터 닦아놓아야 한다. 이와 연계해 마리나시설과 비즈니스파크까지 들어선다면 투자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다.□도심 주변 해양환경 더 활용해야포항의 미래는 깨끗한 도심환경과 수준 높은 삶의 질, 그리고 최첨단 산업이 공존하고 있는 시애틀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최근 시애틀을 벤치마킹하고 돌아온 `AP포럼`인사들에 따르면 도심이 공동화된 미국 대부분의 도시와 달리 시애틀은 밤낮으로 활기가 넘친다는 것.시애틀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 연간 1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인 이곳에서는 어시장 점원들의 능숙한 기술과 배우 못지않은 쇼맨십으로 유명한 `생선쇼`가 매일 펼쳐진다.손님이 연어를 주문하자 직원은 “연어 한 마리 날아갑니다”며 돌아보지도 않고 뒤로 내던졌고, 어느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던 직원은 날아오는 연어를 한 손으로 능숙하게 낚아채 생선을 다듬기 시작한다. 몰려든 관광객들은 `생선쇼`를 감상하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지난 1907년 개장한 이곳은 어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 채소, 식료품 등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더없이 좋은환경을 제공하고 있다.□죽도시장-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죽도시장도 단순히 회만 먹는 곳이 아니라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처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계단을 따라 부둣가로 내려가면 시애틀 앞바다를 따라 약 2.5㎞에 걸쳐 남쪽 끝 52번 부두에서 북쪽 끝 70번 부두까지 곳곳마다 특색이 있는 부두가 펼쳐진다.과거에는 이 부두가 알래스카, 아시아를 비롯 주변지역으로 떠나는 상선, 여객선과 함께 창고, 공장들이 줄지어 있었으나, 현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수족관 및 해상공원을 비롯 레스토랑, 전문상점, 기념품 판매소 등이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다.또 지역주민들의 교통수단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시애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카페리(car ferry)가 있다. 2천5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알래스카로 떠나는 15만t급 대형 크루즈선은 일년 내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포항운하에 관광객 몰리게 해야포항도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경남 통영의 동피랑처럼 오는 10월 개통되는 포항운하를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새로 생긴 포항운하에 관광객들이 넘쳐나도록 해야 한다.한동대학교 건설환경시스템공학과 구자문 교수는 “포항은 전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해양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당장 소득을 창출하려 하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조금씩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포항시의 크루즈사업이 성공하려면 동빈내항의 물줄기인 양학천과 칠성천의 수질을 개선시키는 근본적인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3-08-08

산·학·관 손잡고 시너지효과 극대화 나서라

포항은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과 철강공단업체를 주축으로 한 철강업종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도시다. 그러나 국제적인 철강경기 위축 등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 역시 긴축 경영으로 돌아섰고, 지역 경제도 덩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가 지속된다면 포항도 미국의 철강도시 피츠버그나 공업도시 시애틀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방사광가속기 등 인프라 탄탄해도 소통 부재비영리 민간단체 구성, 정보공유·협업 구축을□첨단과학 인프라 연계·활용 시급포항이 앞으로 주력해야 할 분야가 바로 첨단과학시설 활용이다. 포항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첨단과학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포항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첨단과학연구소와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 포스텍을 비롯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이 포항의 미래를 위해 불을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됐으며, 준공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 보유국이 된다.이 같은 첨단과학시설도 하루아침에 포항에 유치된 것이 아니다. 지난 1988년 방사광 과학기술 분야의 불모지였던 포항에 3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건설되면서 과학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후 지난 20여년간 기초과학연구에서부터 신소재, 나노, 생명공학, 환경, 산업기술 및 응용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면서 과학도시로의 명성을 굳히게 된 것이다.□포항 미래 먹거리는 첨단과학시설국가 연구 기관으로 발돋움한 포스텍 및 가속기연구소, 금속소재진흥원 등 과학분야 예산(국·도·시비·민자)은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5천783억여원이 투입됐다. 수십 년 뒤, 포항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가 바로 이곳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최첨단 과학 인프라 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포항시와 연구기관이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없고 따로 논다면 무용지물이다. 아쉽게도 지금 포항이 처한 현실이다. 포항에 있는 연구기관들은 자신들의 연구에만 몰두할 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연계장치가 없다고 하소연 한다.포항시와 지역 관련 연구소는 예산을 받고 이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역시 포스코 관련 분야의 연구에만 몰입하고 있고, 포스텍 또한 지역 연구소는 물론 포항시와도 협력 관계가 미약하다. 이처럼 관련 기관간의 소통부재가 시너지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지역 대표리더들이 나서야 할 때포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미국 시애들시와 피츠버그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AP포럼 인사들은 `엘러게니컨퍼런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엘러게니컨퍼런스는 미국 피츠버그 지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로, 1994년 피츠버그시의 환경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은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투자사업, 일자리 창출, 인재확보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엘러게니컨퍼런스는 1970년대 위기의 도시를 교육, 의료, 첨단기술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 제철소 없는 철강도시 피츠버그시를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최고의 인재 양성과 최첨단 과학 시설을 움직이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다.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포항의 연구기관들이 서로 정보 교류를 공유하게 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특히 경주에 있는 양성자가속기를 광역차원에서 서로 공유하게 되면 각 기관들은 고급연구 장비 구입비 절감, 고급인재 양성 등 상승작용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포항 발전이 곧 포스텍을 비롯한 각 연구기관들의 발전이다. 과학 분야를 넘어 지역 대표 리더들이 모두 모여 소통, 협업할 수 있는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08-07

변화의 견인차로 포스텍·한동대를 움직여라

과거 미국 성장을 주도했던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클리브랜드의 공통점은 한때 잘나갔던 철강 산업 중심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도시들은 철강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도시, 피츠버그는 1970년대`산업구조 재편`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피츠버그는 철강산업 대신 교육, 바이오의학, 컴퓨터공학 등의 산업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 피츠버그 변신에서 주목할 점은 `대학의 역할론`이다.전국에서 몰려든 인재들 졸업만 하면 `脫포항`쏟아지는 연구성과 실현할 공간·투자 있어야피츠버그에서 변화를 이끌 성장동력으로 대학을 선택한 것은 시 당국이었다. 피츠버그시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 인프라에 예산을 집중 투자했다. 특히 카네기멜론대학(CMU)을 적극 활용, 대학구성원들의 머리를 빌렸다. 미국 대표 연구중심대학으로, 개교 이래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세계적인 석학과 학생이 몰려드는 국제적인 명문대학인 카네기멜론대학 또한 지역의 위기를 보고만 있지 않았다. 앞장서서 지역이 미래에 먹고 살 산업을 제시하며 계획을 수립해줬다. 우수한 인력이 있고, 잘 짜여진 그림이 있다보니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대학에서 생산한 각종 연구 결과물은 그 중심적 역할을 했다. 구글,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피츠버그로 몰려들게 했던 것. 또한 창업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은 학교로부터 독립해 회사를 꾸려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됐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학과 대학관련기관 자체를 고용창출의 중심으로 삼은 정책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피츠버그대학병원(UPMC)은 단적인 사례다.피츠버그시에서 UPMC는 그 기반이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5만4천여명이 근무, 최대 고용창출기관이다. 연간 병원 매출액이 100억 달러에 달하다 보니 관련 산업을 통해 먹고 사는 사람들 또한 적잖다. IT 산업을 의료계에 접목시킨 곳도 UPMC다. 환자정보를 IT 서비스와 연결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병원방문 없이 점검, 관리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미국을 놀라게 했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가 인구 유입을 불러 온 것은 당연한 일.피츠버그대학병원 외에도 피츠버그대학엔 약 1만명이 근무하고 있다.피츠버그에는 현재 정보통신 분야 1천600여개의 기업에서 3만 2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이 대학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철강에 의지했던 피츠버그시가 위기속에서 20여년 만에 기업이 아닌 대학을 중심으로 한 관련 산업을 통해 고용 창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포항에도 포스코 중심의 산업을 재편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 포스텍과 한동대다.2개 대학 모두 짧은 기간안에 국내는 물론 세계속의 유수대학이 됐다. 특히 포스텍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포항도 지역 우수대학을 활용·연계한다면 포항의 미래를 밝게 그려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포항과 포스텍의 관계는 왠지 엉거주춤한 양상이다. 포스텍이 완전히 포항에 뿌리내리지 못한 것 같고, 포항시민 또한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공간으로 포스텍을 바라만 보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두뇌를 가진 포스텍 출신 인재들이 졸업만 하면 대부분 포항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포스텍 교수들과 연구진들도 자신들의 일만 하면 되지, 포항의 일엔 별무 관심인 것이 지금 포항에서 빚어지고 있는 지역과 대학의 관계다.포스텍이 오래 전에 개설키로 하고 계획을 수립했지만 무산된 의료전문대학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포스텍은 의료전문대학원을 설립키로 하고, 포스코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이 계획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그때 포항시, 당국 등 관계기관들이 적극 나섰더라면 성사됐을 일”이라면서 “그때는 지역사회나 시민들이 남의 일처럼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만에 하나 포스텍에 의료전문대학원이 개설됐더라면 병원 설립 등으로 이어져 포항이 국내 의료 분야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포스텍에서 쏟아지는 연구결과를 포항에서 실현 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하다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포스코의 한 임원은 “포스텍의 연구 결과만 지역 산업과 잘 연결된다면 포항은 일자리를 찾아 몰려오는 사람들로 넘쳐 날 것”이라며 지역과 대학이 오래전에 고민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이번에 AP포럼 미국 벤치마킹을 주도했던 포스텍 김용민 총장은“대학은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과 지역 단체가 협력한다면 더 많은 대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남을 것”이라며“포스텍 학생들이 창조한 연구 성과들이 상품으로 이어지는 창업 프로그램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포항시, 대학, 상공회의소, 기업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보공유와 함께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이익에 주안점을 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08-06

참가 학생들, `스펙쌓기` 아닌 진정한 봉사의 참맛 알았으면

봉사단 학생을 이끌고 2주일간 함께한 이중희(교무부총장·사진)단장은 “우리 학생들이 봉사를 계기로 내 속의 작은 우주를 발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서 편하게 지내는 학생들이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봉사활동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이번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선발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선발후 합숙과정 등 여러 어려운 점을 극복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국외봉사활동이 취업을 할시 스펙관리 등에도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펙을 떠나서 자신의 봉사로 인해 다른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깨달으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또 국외봉사는 세계를 향해 빛을 열기위한 노력중의 하나로 대학측은 학생들에게 경험을 주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 대상국이 주로 개발도상국이 밀집된 아시아이지만 향후에는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봉사단원들의 노력으로 이곳 학생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다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강당 뒤쪽벽에 그려진 벽화처럼 케케티와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손에 손을 잡으며 친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봉사는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것이라는 이 단장은 “봉사단원들이 큰 목적을 이루었다기 보다 작은 내면의 변화를 느꼈으면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키르기스스탄 케케티에서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