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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물산업 선진도시 육성… 대구 `블루골드` 초석으로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4-06-23 02:01 게재일 2014-06-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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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상수도 고도처리시설·APFED서 환경상 은상 등 물산업 육성 기초 탄탄<br>市·환경부 3천500억 투입 2017년 `물산업 클러스터` 준공 등 미래투자도 적극
▲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성공 개최와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산업을 선점하고, 물 관련 기업 육성 및 유치를 목표로 물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 그리고 물 관련 정책, 트렌드를 제시하는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열린 대구엑스코에는 73개사 183부스와 관람객 1만5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011년 11월15일 이탈리아 로마 제43회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대구·경북을 지구촌 최대 물 축제인 세계물포럼의 2015년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어 2013년 4월9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물포럼을 계기로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내 물산업이 세계 물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블루골드의 시대`에 대비함과 동시에 물 산업과 물 기업을 육성·지원해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해외에 물 관련 제품을 팔고, 수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가 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물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구시의 계획과 현실을 짚어보고, 창조경제의 중심에 대구시가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물 산업 현황과 개요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20세기는 석유가 경제를 이끈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이 경제를 이끄는 블루골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듯이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물 관련 산업을 블루골드(Blue Gold)라 하여 물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 산업은 물을 관리하고 정수해 공급하고, 또 사용한 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상수도, 바닷물 담수화사업, 생수 제조업과 하수와 폐수 처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상하수도 사업은 전체 물 산업의 76.8%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물 처리에 필요한 각종 설비 생산과 약품 제조, 기술 개발·컨설팅, 건설 등도 물 산업으로 분류된다.

물 산업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와 물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 선도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11억명에서 2025년이면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시장은 2010년 4천828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2천800억 달러), 조선(2천500억 달러)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이며,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까지(매년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2017년까지 완료할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 27만㎡ 용지에 3천519억원을 투입해 생활 하수 처리, 하수 재이용, 산업 폐수 처리, 수자원 관리와 관련된 기업과 학교·연구소 등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물 산업 육성 기초가 탄탄한 대구

제1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글렌 다이거 국제물협회 회장은 “대구의 워터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비즈니스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으며, 물산업은 대구 경제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2015년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물산업의 역사는 1778년 이서 대구 판관이 대구 읍성의 물난리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아 달서천의 물줄기를 돌려 물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최초로 물 산업의 씨를 뿌린 셈이 됐다. 이후 도시화로 인해 건천이 된 신천에 1988년 신천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일일 10만t을 흘러 내리며 수달과 다슬기가 서식하는 자연하천으로 만들어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의 물산업의 역사는 1918년 7월부터 수돗물을 공급한 대구의 상수도가 효시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질 오염사고와 수질개선의 역사가 흐르는 낙동강과 금호강은 대구시의 물산업에 대한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 1-4 다이옥산 사고 등을 겪은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상수도 고도처리시설을 완료하고, 하수 처리능력 100%를 달성했으며, 1990년대부터 수질개선사업에 3조6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수질검사와 수처리 기술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 됐다. 지금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건설로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해 영남 내륙의 생명수이며, 물 산업의 중심이 될 강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대구시의 수질관리와 물산업 투자 노력으로 2006년도 UN산하기구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에서 환경상 은상 수상과 2015년 세계 물포럼 유치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구는 낙동강, 금호강이 있어 수자원이 풍부하고, IT·BT 등 연관산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지역의 많은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수처리 인프라 구축, 풍부한 인적자원 등 지리적·사회적으로 강점이 있으며,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인접하고,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돼 있어 물 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은 현재도 진행형

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의 기초 다지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공산 정수장의 막여과공법 도입(2013년)과 매곡정수장의 전오존처리시설 추가(2013년),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성서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의 자동제어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질관리 안정화와 폐수처리장 리모델링, 2천262억원을 투자한 총인처리시설과 하수관거 정비, 우·오수 분류를 위한 관로 신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달성산업단지(1만7천㎥)·염색산업단지(2만5천㎥)·달성2차산업단지(3만㎥)·서대구공단(1만5천㎥)의 완충저류시설·서부하수처리장(3만㎥)의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완료, 성서산업단지(2만9천㎥) 완충저류시설 등 총 14만6천200㎥(사업비 1천76억원) 규모의 비점 및 완충저류시설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물 재이용 확대를 위해서도 2013년 달성산단 폐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1만1천500t/일)를 현풍공단 내 제지업체 등에 공급하는 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고, 안심하수처리장 처리수(4만t/일)의 방촌천 유지용수 공급사업, 범어천 생태복원 1단계사업이 완료돼 악취가 나던 범어천이 자연하천으로 변했다. 수성못도 복원사업으로 시민의 사랑을 더 받고 있으며, 대명천 생태복원사업과 범어천 생태복원2단계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금호강 생태하천 정비사업은 국비 1천660억원을 들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의 본보기가 됐다.

▲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2017년까지 완료할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 27만㎡ 용지에 3천519억원을 투입해 생활 하수 처리, 하수 재이용, 산업 폐수 처리, 수자원 관리와 관련된 기업과 학교·연구소 등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물산업 육성 정책의 핵심 클러스터 조성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핵심은 원천기술 확보 및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실증공간 확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지방 상·하수도 통합·광역화 및 민간기업 참여확대 도모,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이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세계 물 포럼과 연계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3천519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 및 용역을 완료했고,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이며, 8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 착공해 2017년 준공할 계획이다.

클러스터에 물 산업지원시설,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국가 물산업 허브로 구축해 물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화 한다는 복안이며, 국내외 우수한 물 기업 유치와 지역의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개발 및 각종 제도의 정비를 적극 추진한다.

이에 대구시는 장기적인 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토탈 솔루션 역량 강화`로 잡고, 강점인 상·하수도 운영 역량 강화와 함께 상하수도시설에 민간 협력사업과 민간 위탁사업을 도입,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컨소시엄 구성 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상수도 분야는 2012년 3월 환경부와 대구시, GS건설이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과 실증단지 공동운영을 통한 참여기관의 실적 공유 및 해외시장 공동 진출 협약을 체결, 2013년 4월에 막여과 파일럿 플랜트 구축 및 상수도 통합운영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2016년까지 상수도 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상수도 운영 전문회사를 설립해 2017년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하수도 분야는 물산업 클러스터 실증화시설에서 운영 역량을 키워 물 관련 법인을 신설해 하수처리장 운영 기술을 향상시켜 해외의 대규모 수처리시설 운영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대구 시민이 함께 노력해 지금까지 우리 지역이 우리나라의 수질관리 선도도시로 발돋움했듯이 이제부터는 산학민관이 협력해 대구를 모범적인 물 문화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물 중심 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산업체와 학계, 시민,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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