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로 창조경제 실현
21세기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물산업의 육성 중심지가 될 `물산업 클러스터`가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65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환경의 모델이 되며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국가 물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이곳을 세계적인 물산업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낙동강 수질오염으로 상류와 하류의 분쟁이 극심했던 시기에 대구시는 지역 미래 신성장 동력마련을 위해 위천공단 조성을 추진했으나 낙동강 하류지역의 극심한 항의로 좌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대구시는 수질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시민의 노력으로 금호강과 낙동강을 살리고 위기를 극복해 UN산하 기구인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에서 2006년도 환경상 은상을 받았고 지역민의 염원인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됐으며 세계물위원회(WWC)로부터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대구·경북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환경부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각오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어떻게 조성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해 물의 도시 대구로 만들 것인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 달성군 구지 국가산단내 3천500억 들여 2017년 완공글로벌 허브 육성위해 창조경제 융합·2015 세계물포럼과 연계 필수적
△금호강 수질개선에서 물산업 육성방안 모색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발전 전략은 금호강 살리기 사업에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 1984년 금호강은 완전히 죽어 있었다. 당시 화원유원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낙동강의 맑은 물에 금호강의 시커먼 폐수가 합류되며 검은 빛깔 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1994년 금호강은 물 색깔은 회색빛으로 서서히 변했고 2004년에는 강창교 밑에서 팔뚝만한 잉어와 붕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등에서 완전히 살아 났다.
지금의 금호강은 수질개선으로 살아났고 둔치마다 친수공간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잔디를 심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20년 만에 죽었던 금호강을 살린 저력을 살려 이제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물 기업 해외진출과 기술 수출로 국민에게 경제적인 이익과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금호강 살리기가 수질개선과 친수공간 정비로 단계를 나누어 추진되었듯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물기업 육성의 기초를 다진 후에는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하는 그랜드 클러스터로 나아가면서 역량과 기능을 키워야 한다. 또 금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하·폐수 처리공법을 적용하고 금호강 강중폭기, 염색공단 폐수 색도 제거, 민관 합동단속, 기술 지원 등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했듯이 물산업 육성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나노·바이오·ICT 기술을 접목시켜 대구의 산업을 이끌어 가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가 물산업 중심이 될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는 환경부와 대구시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가 8월께 통과하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 착공, 2017년 완료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국가의 물산업 육성 3대 핵심기술(스마트 상수도, 하·폐수 고도처리, 지능형 상수관망) 중점 육성과 매년 100명 이상의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 스타 환경기업 양성과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 등 핵심정책을 담고 있다. 클러스터 내에 조성될 물융합연구동과 실증화단지는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특화되고, 산학캠퍼스는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기존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기관으로 운용되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물 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물산업진흥센터는 물산업진흥시설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를 총괄하며 유기적인 운용과 지원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물산업진흥시설은 약 7만㎡ 부지에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이끌어갈 핵심 기능인 정부 기관과 물 관련 기관이 입주해 상생 발전하게 된다. 이곳에는 수처리 기술 및 제품 인·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며 클러스터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할 `물산업진흥센터`와 연구개발(R&D) 및 현장 연구사업과 기업·연구소에 실험·연구공간을 제공할 `물융합연구동`, 물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위한 `산학캠퍼스`, 기술 교류, 정보 제공, 창업과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역할을 하며 신기술·신제품 전시장과 홍보관이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조성된다.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는 10만㎡ 규모로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100~1천㎥/일(최대 3천㎥/일)의 다양한 규모로 38개의 실증시설을 원수비용 부담없이 제공하고, 해외진출을 위해 운영실적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용처리시설 운영 참여도 가능하도록 조성된다.
물 기업 집적단지(48만㎡)는 물 관련 기업 유치와 중견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물산업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를 통한 지원뿐만 아니라 물산업 관련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집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 컨소시엄 구성, 기술개발 협업 등 자율적인 성장을 촉진한다.
△창조경제와 물산업 클러스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은 `창조경제를 통한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시대 실현`이라는 비전하에 3대 목표, 6대전략, 24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구시는 창조경제 맞춰 6대 전략을 중심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창조경제의 `창의성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 조성` 전략은 물산업진흥센터의 신기술 인증·검증, 물 기업 창업 지원과 실증화시설을 통한 상용화 기능이 상통하며, 추진과제인 `창업 여건 조성`, `아이디어·기술의 지식재산화`, `창의적 자산의 사업화 촉매기능 활성화`와 부합한다.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강화` 전략은 종합 실증화단지의 실증시설 제공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해외진출 지원, 산학캠퍼스의 기능과 상통하며, 추진과제인 `벤처·중소기업의 성장발판 마련`과 `글로벌 시장개척 지원`, `인력난 등 애로사항 해소`와 부합한다.
`신산업·신시장 개척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전략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과 해외진출과 일치하며 ICT 및 기계 산업과 수처리기술이 발달된 대구 특성에 맞게 `과학기술과 ICT융합으로 기존산업 신성장활력 창출`, `사람중심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은 산학캠퍼스와 물융합연구동의 기능과 부합되며 산학캠퍼스는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도전정신·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교육`, `창의인재의 해외진출 및 국내유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창조경제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ICT 혁신역량 강화` 전략은 물산업진흥시설과 물산업실증화단지의 활용을 통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창조경제 문화 조성` 전략은 물산업 클러스터가 기업, 학교, 연구소,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융합체인 점을 활용해 `창의성과 상상력이 발현될 수 있는 창의문화 조성`과 `국민의 아이디어 융합`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 같은 6대 전략으로 본 물산업 클러스터는 창조경제의 한 부분이 아니라 창조경제를 아우르는 기능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 김부섭 환경국장은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산업의 허브도시가 되기 위해서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과 연계해야 한다”며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교환, 협력 및 상호 지원과 국내외 물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를 추진함에 있어 지역의 기업과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