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북적●…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한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 등을 비롯, 가족을 동반한 참석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군민 김경숙(45·왜관읍)씨는 “주말을 맞아 애들에게 6·25겪전지도 보여주고 걷기를 통해 가족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왔다”며 “전날 비가 와 걱정했는데 하늘도 깨끗이 개여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좋아하는 가수 금잔디 보니 기분 `최고`●…공식적인 행사 후 인기 짱인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무대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잔디 팬들은 `금잔디`라고 적힌 노란옷을 입고 금잔디의 노래에 맞춰 따라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칠곡군 석적에서 왔다는 김민수(58)씨는 “평소 좋아하는 금잔디가 온다는 소식에 아침일찍부터 마음이 들떴다. 실제 금잔디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예쁘고 발랄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참치·김치 넣은 개량 주먹밥 제공●…걷기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제공하는 주먹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주먹밥을 처음 먹어본다는 최경숙(47·대구시 수성구)씨는 “그동안 주먹밥 얘기는 들었으나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실제 먹어보니 맛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먹밥은 6·25전쟁당시를 추억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안에 참치와 김치를 곁들인 개량 주먹밥이었다. 최씨는 “대구에 살고 있으나 이날 걷기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알고, 친구와 함께 왔다”며 “앞으로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좀 더 겸손해 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케이블TV도 시민표정 담기 분주●…이날 행사에는 칠곡군 케이블TV팀이 참석해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케이블 팀은 행사시작전부터 현장에 도착 여러곳을 스케치 한 후 걷기행사가 시작되자 참석자들과 함께 관호산성을 돌며 시민들의 표정을 담았다.케이블 TV에 인터뷰를 한 민경달(67·칠곡군 왜관읍)할아버지는 “날은 좀 덥지만 땀을 흘리며 산성을 오르니 운동을 한 기분이 한껏 난다”며 “특히 이곳은 어릴때 자신이 자란곳이자 아버지, 삼촌들이 참전한 곳이라 기분이 남다르다. 지금처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력증진에 소홀히 하면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6-24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청의 이전은 단순히 건물의 이전이 아니라 경북의 정신, 즉 혼이 이전되는 경북도의 수도가 이전되는 것”이라고 이전 의미를 강조했다. 즉, 경북도청의 이전은 세종시와 함께 대한민국의 파이를 넓히는 것으로 예술, 환경, 행정 등 자연친화적이고 복합적인 명품도시를 건설해 대한민국이 봐도 자랑스런 역사적 일이라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특히 김 지사는 “애초 2014년 6월로 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며 “개인이 집을 이사해도 쉽지 않은데, 지방수도를 옮기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T/F팀을 구성해 박수와 지원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북의 도읍지 이전은 예천과 안동을 연계한 문화융성시대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전제, “도청 이전은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인 만큼 다소 격차가 있다 해도 300만 도민들의 꿈이요 희망”이라며 아름다운 변화와 발전을 강조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대구의 대표적인 호수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성못이 단순한 유희시설과 2㎞가 조금 넘는 못 둑을 따라 걷는 등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정된 공간이지만 이를 최대한 대구시민들이 활용할수 있게 고심해 왔다.이진훈 구청장은 “그동안 수성못은 단순 운동을 제외하면 이른바 먹고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주위에도 커피숍과 음식점 등으로 둘러쌓여 안타까웠다”며 “미래지향적인 수성못을 고려할 때 생태체험과 리조트기능을 지닌 명실상부한 호수공원으로 변모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완료하게되면 수성못은 맑은물과 온갖 식물들로 일대 장관을 연출 할 것”이라며 “수성못 주변도 대구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문화공간과 힐링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이 구청장은 상화동산 조성에 할 말이 많다.“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수성못 상단공원 일대 도로가 `상화로`로 명명된 것은 우연히 아니다”고 밝힌 이 구청장은 “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가 수성못 일대 들녘이었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사시나무 숲 조성과 법이산 개발 등은 지주의 최종 동의가 필요한 사업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국적인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의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와도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관리와 이용의 이원화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수성못 매입은 구청차원으로는 힘들기때문에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이 대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점차 늘어나는 수성못 이용 수요를 맞추고 한정된 여가공간을 못 주변의 야산과 유희지구 등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한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구상 중이다. 수성구청의 이 같은 계획에는 음식점과 커피숍, 위락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포위된 듯한 수성못을 시민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부 풍수지리학자들은 수성구가 교육과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강남 못지않은 명성을 날리는 이유를 수성못의 존재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구는 분지지형으로 화(火)의 기운이 높아 이를 누르기 위해 과거에는 군데군데 못이 많았지만 북구의 배자못이나 달서구의 성당못 등 대부분이 개발로 메워지면서 사라지고 없어 대구의 강한 불의 기운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성구는 수성못과 시지지역 곳곳에 산재한 작은 못 등으로 인해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인재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런 평가가 아니더라도 수성못은 바다가 없는 대구에서 쳐다만 봐도 갑갑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로 주목받고, 연인들의 공간, 건강을 위한 쉼터 역할 등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생태복원·호안정비로 친환경 벨트 조성, 호수공원으로 대변신중신천~범어천 통해 맑은물 공급… 상화동산·복합유희지구도 계획□ 음식점·커피숍 등으로 둘러싸인 수성못수성못은 범물동에 있는 629m의 용지봉에서 북서부로 뻗어 내린 줄기의 하부에 위치하고 주변의 완만한 산지를 끼고있어 빼어난 자연 경관미를 보여준다.108만5천㎡ 규모인 수성못은 70만t의 저수량에 2천20m의 못 둘레를 지니고 있다.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주된 무대로 알려진 들안길 일대를 내려다보는 수성못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수성못을 축조한 이는 일본인 미쓰사키린따로(水崎林太郞) 씨로 가뭄과 홍수로 황폐한 수성들을 옥토화하기 위해 당시 1만2천엔, 현재가치로 10억엔 상당의 자기 재산을 들여 지난 1924년 9월27일 착공해 이듬해 10월30일에 완공했다.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은 평소 사후에 수성못이 보이는 언덕에 묻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겨 지난 1939년 그가 사망하자 수성못이 보이는 남쪽에 한국식으로 묻혀 있다.그 후 1940년대 대구 부공원으로 지정됐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수성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됐으며 1982년 9월 유수지역, 운동지역, 휴양지역, 특수지역, 편입 및 관리지역 지구로 확정됐다. 이어 1983년 동대구로와 연결되는 유원지 진입로를 확장하고 상가와 주변 불량건물을 정비해 유원지의 모습을 새롭게 하면서부터 도시 근린 유원지로 본격 개발됐다. 또 1986년 6월 우수와 오수 분리시설을 설치에 이어 같은해 12월 수성못바닥 준설(浚渫)공사를 실시했다.지난 2007년 10월16일 전국 최대의 수성못 영상 음악 분수시설이 준공돼 5월에서 10월까지 매일 두 차례씩 야간에 공연을 통해 새로운 전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생태 벨트로 변모 중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는 양질의 수질을 확보해 수성못~범어천~신천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생태 벨트를 조성하면서 맑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변모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우선 수성못 일대에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도수로 개체를 비롯한 유람선 철거, 호안정비 등을 오는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도수로는 신천~수성못 간 1.8Km 구간의 노후화되고 침하된 기존 관로를 고쳐 수성못에 하루 유입수량을 1만t으로 확보하고 못에 체류하는 수량을 줄이면서 수질을 개선, 보다 깨끗한 물을 다시 범어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성못과 범어천의 물을 동시에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오리배와는 달리 유류를 사용하면서 수질악화와 운행에 따른 퇴적층의 부유현상을 일으켜 물을 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돼 철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호안정비는 이미 산책로에 마사토를 깐 데 이어 콘크리트 및 견치석 호안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완료된 상태다.□ 상화동산 등 문화시설도 구상종합개발 사업은 단순히 운동과 여가활동 기능을 탈피해 문화 및 생태체험, 리조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수성못 주면 산림정화, 상화동산 조성, 최첨단 복합유희지구조성 등이다.우선 수성못 주변인 법이산과 두산지역의 산림정화 사업을 위해 이미 1억8천600만원이 확보된 예산 등 모두 3억원을 투입해 수성유원지 숲길조성과 동산조성 등을 오는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여기에 상화동산은 2015~2016년까지 현재 상단공원을 5억원의 예산으로 변경하고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인물상과 시비 등 조형물과 인물 문학자료 등 미디어보드 등을 설치할 것을 구상한 단계다.또 최첨단 복합유희지구 조성은 2017~2020년까지 수성못과 IT산업이 접목된 미래지향적이고 장래성 있는 복합 유희지구로 개발하는 것으로 앞으로 대가업의 투자를 통해 개발을 유도하게 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남해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거제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역사적인 아픔이 묻어있는 곳이다. 먼 역사를 짚어보면, 임진왜란 7년 전쟁 당시에 조선 수군이 일본에게 유일하게 패전한 곳이 칠천량해전이니 그 한 면이요, 현대사에서 가장 불운을 겪은 6·25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진 거제포로수용소가 또 다른 한 면의 그늘이다.섬 속 작은섬, 바다·대나무숲 등 자연 만끽 트레킹 코스천혜의 아름다움 간직… 맹종죽 테마공원 산림욕 `인기`그 얼룩진 시련의 역사를 뚫고 이제 거제는 발전을 하고 있다. 어둠을 물리치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아침해처럼 거제는 한려해상의 청정바다와 인심 가득한 사람들의 힘에 의하여 조선산업도시, 해양관광도시로 이름을 알리면서 신생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0그래서 이번 산행은 냉엄한 역사의 교훈이고, 거울이기도 한 거제의 섬, 풍파를 겪은 칠천도로 정했다.거제가 남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포항이나 대구 등지에서 칠천도로 가려면 부산 강서구 쪽으로 가서 일단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를 타는 것이 최단코스다. 거제에 진입하여 다시 거제도와 칠천도 연육교를 이용하여 도착지에 이르는 코스로 칠천도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거기에 가거나 돌아오는 왕복시간이 더 걸려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게 탈이다. 대문트레킹과 함께한 이날의 산행은 전문 등산이라기보다는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키운 섬, 거제도 속의 작은 섬 칠천도의 바다와 지역 명물인 대나무가 함께 만들어 내는 자연의 색깔과 소리를 마음에 담아오는 트레킹 코스라는 게 마음을 끈다.그래서 트레킹코스는 칠천도 연육교를 타고 섬에 도착하게 되면, 장안마을과 옥녀봉, 굿등산을 지나 옆개 해수욕장을 잠시 보고서 맹종죽 테마 공원으로 이동하여 삼림욕을 한 뒤에 다시 귀가하는 일정으로 짜인 가벼운 산행길이다.먼저, 2010년 12월 14일에 개통된 길이 8.2km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진 가거대교, 혹은 거가대교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구간 중에서 일부 구간이 해저터널로 되어 있는 `꿈의 바닷길`이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육, 연도교라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총사업비가 1조 4,469억 원이라 하여 놀랍다. 경험하지 아니한 사람들이 한번쯤은 구경해볼만하니 여기서는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한다.차를 달려 거제도에서 연육교를 건너니 칠천도이다. 칠천도는 섬 내에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로 불려오다가 강이 일곱 개가 있다고 해서 칠천도(七川島)로 불러져 현재에 이른다.칠천도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은 무심하다. 필자는 이곳이 일본 수군에 대패한 조선 수군의 슬픈 역사를 처음 들은지라 마음이 애통한데, 그래서 바다 색깔이 더욱 우울해 보이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떨쳐내고 첫 코스인 장안마을에 도착했다. 대나무 등산로이다. 흔히 어느 산이든 산 초입에 이르면 소나무나 작은 나무들이 서 있지만 이곳은 대나무로 시작된다. 작은 대나무가 아니라 크다. 그 대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자연이 주는 풍광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걱이는 대나무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기묘한 음악처럼 들려온다.주변의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게 좋은 기분이지만 필자의 컨디션이 이날따라 말이 아니다. 어제 볼일이 있어 마산에 갔다가 먹은 음식에서 식중독 증상이 있었으나 참고 견디면서 칠천도트레킹에 따라나섰다. 차를 타고 칠천도로 오는 동안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몸 고생을 많이 했다. 때로는 바닷바람 등 자연의 맑은 공기와 함께 하니 다소 버틸 만은 했는데 산행코스가 편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옥녀봉으로 향해 한창 걷다보니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길이 나온다. 옥녀봉이 230m 남짓한 산이니 걷는 길이 평탄하다. 옥녀봉에 오르니 팔각정이다. 그곳에서 일행들은 휴식을 취하는데, 어느 산악회에서 붙여놓았는지 옥녀봉 정상(232.2m)이란 표지가 건물에 붙여져 있다. 정상에서 보니 조망이 매우 좋다. 거제도의 수려한 섬은 말할 것도 없고, 마산의 저도 연육교나 부산 쪽의 해경이 한눈에 다가온다.옥녀봉을 탐방하고 내려오다가 멋진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등산을 하면서 점심식사자리로 이렇게 좋은 곳은 만나기는 처음이다. 등산하느라 힘든 상태에서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과 한꺼번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식사장소로는 명당인데, 이곳이 그렇다. 앉기도 편하지만 사방이 대나무 숲이니 불어오는 바람과 진초록 색깔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넉넉한 여유로움을 준다.굿등산에 오르기 위해서 도로변까지 나와 그 길을 건너서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바다가운데 있는 섬이라서 산에 올라도 시야가 탁 튀어져 기분이 좋게 느껴지지만 컨디션 문제로 필자는 힘겹다. 너그러운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여기서도 거가대교나 칠천량해전 터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굿등산은 물안마을 뒷산의 산중턱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곳인데,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이 평안과 풍어와 안전을 비는 굿을 많이 했다고 하여 `굿등산`이라 전해진다. 굿등산 정상(159.4m)이라는 표지석이 주변의 나뭇가지와 잎에 가려져 있어 초라하게 보인다.이제 하산길이다. 7분 남짓 걸어 내려오니 마을이 나타나고 바로 바닷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옆개해수욕장은 아직 개장을 하진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얕은 바닷물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노는데, 엄마아빠를 따라 나온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이번 코스 중에서 산에 오르는 본격적인 일정은 다 마쳤다. 일행은 다시 차로 이동하여 거제도 본도에 있는 맹종죽테마공원을 찾았다. 대나무로 유명한 테마공원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일정으로 좋은 트레킹 코스다.맹종죽은 죽순을 식용으로 사용하여 `죽순대`라 부르기도 한다. 10~20m 높이로 자라고 지름이 20cm 정도로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고 단단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맹종죽의 80%가 거제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또 다른 거제의 명물이 바로 맹종죽이다.맹종죽테마공원에서 맛보는 삼림욕은 또 하나의 여유이다. 여느 나뭇잎보다 진초록이 강한 색상의 댓잎과 쭉쭉 뻗은 모습 속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여기가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인 만큼 대나무 숲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의 칠천도 트레킹을 회상해본다. 현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의 칠천도는 바다에 감싸인 천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지만, 역사적 교훈은 다르다는 점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칠천도의 역사적 교훈은 살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7년 음력 7월 16일, 조선의 삼군수군통제사 원균이 일본 수군에게 대패한 곳이 바로 칠천포가 아닌가. 여기서 남은 12척의 판옥선이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명량해전의 바탕이 됐으니 인과(因果)는 돌고 도는 것이다. 칠천도까지 오게 된 것도 저마다의 인연이다. 옥녀봉, 굿등산에 올라 바다를 조망하고, 옆개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의 조개껍질을 매만지던 일과 대나무 잎의 가벼운 떨림을 대하던 자연과 만남의 순간은 우리의 심신을 더욱 상쾌하게 했다. 나름대로는 컨디션이 나빠 고생길이기도 했던 이번 트레킹에서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인연을 되새겨본 것은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3-06-21
주제발표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최근 원자력발전소 불량부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졌다. 원자력은 우리나라 전기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다. 불량부품 사건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총전력생산량 부족에 따른 블랙아웃사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경주는 한국 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과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물처분장 등 각종 원자력 관련시설이 집적해 있는 한국 원자력 발전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전력생산의 효율성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김규호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위해삶의 질 높일 재원 마련을올 여름이 무덥고 길 것이라고 예보된 가운데 전체 원전 23기 중 10기가 운전이 중단되면서 고통스런 계절을 보낼 것 같다. 원전의 안전을 제어하는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5~6개월 동안 전력 공급능력이 300만kw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정부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에너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원자력 발전소 증설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는 원전 입지가 대체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원전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일례로 지금은 다른 여느 중소도시와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했지만 경주는 삼국을 통일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이룬 신라의 수도였다. 마땅히 국가가 나서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문화유산을 정부는 원전을 건설해 망치고 있다.에너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에 원전이 국민경제를 지탱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원전사업에 대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확보키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공간에 대한 보전가치가 반영된 재원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오영석 동국대 갈등치유연구소장방폐장-시민사회 갈등 치유 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지금 경주는 원전과 방폐장로 인한 시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해결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잘만 관리하면 발전 혹은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원전·방폐장 관련 갈등의 성격은 안전성과 위험인식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직결, 탈핵과 찬핵이라는 가치 충돌 편익에 비교해 특정지역에 비용이 과도하게 편중 갈등의 구조가 장기간에 고착화될 가능성 지원금 같은 경제적 요소가 갈등 증폭요인 원전사고의 부정적 영향이 국가전체에 심대한 영향 위험의 발생 가능성과 정도에 대한 지식, 경험부족 등이다. 갈등치유의 관점에서 갈등을 접근하면 쟁점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여기는 필요성이 요구된다. 갈등의 증폭은 객관화된 기억사고로 고착하고 자기방어와 폭력을 야기할 수 있다. 원전문제로 빚어진 지역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는 갈등증폭기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공감과 통합사고가 필요하다.공감은 상대방을 이해, 배려하고 사회 친화적 활동을 만들어 낸다. 사회통합은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를 형성해 가는 과정중심적 사고이다. 통합사고는 자산의 사고를 유보할 수 있고 다른 사고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 중심사고이고 논증보다 대화를 중시한다.김달진 경주시 국책사업단장무너진 원전 신뢰성 회복위해한수원·방폐공단 머리 맞대야1970년 경주 인구는 28만명으로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쟁력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2000년 경주 인구가 29만1천명, 포항이 51만5천명, 울산이 104만4천명으로 나타나는 등 경주시는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과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단절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는 방편을 마련한 경주시는 1994년 경마장 유치, 2004년 태권도공원 유치 등의 국책사업에 주력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이런 가운데 2005년 시민이 합심해 4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주민투표를 통해 89.5%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도 함께 유치했다.하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최근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 사용 사실 등으로 23기 원전 중 10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주민들이 원전사업자와 원전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은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통해 시민 신뢰를 쌓고 지역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면 진정한 지역기업으로서 시민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복성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포스코의 다양한 지원 활동 상생협력 새로운 `롤모델`로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에서 조강 생산능력 4위, 매출액 35조원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포스코는 세계적 기업이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공헌금액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억원 이상에 달한다. 1968년 창업 초기 인구 7만명에 시 재정 3억2천만원에 불과하던 조그마한 도시가 이제는 인구 53만명에 시 재정 1조2천145억원 규모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그 중심 역할을 포스코가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포항시에 납부하는 연간 지방세만도 2천950억원(2012년 기준)으로 시 재정수입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포스코패밀리사(계열사, 외주파트너사 등)에 매월 지급하는 인건비 등도 1천391억원이 넘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세계적 공과대학인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비롯 제철고, 포철공고, 포철중, 지곡초 등 교육분야의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동빈내항 복원공사(300억원), 환호해맞이 공원(200억원), 포항테크노파크(200억원) 등을 지원했고, 포항국제불빛축제, 전국체전 기반시설(51억원), 유소년축구장 건립(7억원), 문화예술회관 건립(57억원) 등에 지원했다. 포스코의 다양한 지원활동은 상생협력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백태환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수명 다한 월성1호기는 폐쇄방폐장 안전확보가 제일 중요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20일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월성 원전 1호기는 폐쇄해야 한다.지난 1981년 월성원전 1호기 시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고장횟수는 53회다. 이 중 월성원전의 고장횟수는 총 98회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또 계속 운전 중인 고리 1호기가 2012년 2월9일 정전사고 은폐 등으로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등 노후 원전의 안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정부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관리처분할 부지 선정을 위해 충남 안면도를 시작으로 인천 굴업도, 부안사태 등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19년간 표류한 혐오시설을 30만 경주시민이 살고 있는 신라 천년의 고도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공사를 시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을 강조해왔지만 현재까지 공사진행을 보는 시의회와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방폐장은 60여년간 방폐물을 반입해 약 300년간 운영처분하는 지상 최대의 위험시설이다. 방폐장의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공단은 후손에게 물려줄 위험 시설임을 각인하고 철저한 안전시공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남용 방폐장민간환경기구 위원신뢰 프로세스 근본은 `안전`기술력 담보로 한 사명감 필수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세계 6위 원전수출국이 됨과 동시에 선진 기술력으로 원전산업의 강대국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원자력은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은 `사람은 머리에서 캐내는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시슬레 박사의 말처럼 유일한 대체자원으로 안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건을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항이 됐다.원자력의 모든 문제는 안전과 기술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주민 수용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객관적인 논리로 신뢰를 쌓는 일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부분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이달 중에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에 대한 안전성 점검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유럽과 일본에서도 실효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서류 검토에 불과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한 근거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신뢰 프로세스`의 근본은 `안전`이며 그 안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일시적인 자기안위가 아닌 기술력을 담보로 한 사명감과 투철한 국가관이 돼야 할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고 있습니다”그 옛날 금지천(之泉)에서 금을 건져냈던 김천(金泉)이 지금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김천이라는 지명은 옛날 이 지방에 있었다는 금지천에서 유래했고, 금지천은 샘에서 금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던 이름이다.지난 2006년 지방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제87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자부심을 드높였던 김천이, 지난해 37개 대회를 개최하고 110여 개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는 등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165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연인원 25만여 명이 김천을 다녀갔다.또 TV중계방송 13회, 인터넷 중계 18회 등으로 전국과 세계에 김천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2011년에는 23만 명에 154억원, 2010년에는 19만 명에 13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현대의 금지천이라고 한다. 전국체전 후,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너무 큰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자칫 애물단지나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박보생 시장의 강한 의지와 각종 훈련을 유치하려는 스포츠산업과의 노력이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연중 경기가 펼쳐지는 살아있는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김천시는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김천시의 3대 강점인 경기장 시설과 대회운영 노하우,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김천시가 지난해 유치한 `2012 ITF 김천국제남자 퓨처테니스대회` 등 5개 국제대회가 열린 40여 일 동안 4만5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또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와 U리그 축구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가 잇따라 열려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이동하면서 김천은 활기가 넘쳤다.2011년에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타지역으로 분산해 개최하자 김천시는 테니스와 농구, 배드민턴 등 3개 대회를 가져오는 기민함을 보였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 ■전지훈련은 김천으로김천종합운동장에는 데이비스컵을 4회나 개최한 20면의 케미컬 코트 테니스장과 4면의 실내테니스장이 있다. 또 전천후 대회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도 있다.2011년 이곳에서 일본 오사카 주니어 테니스팀과 메이지대학 테니스팀 등이 대구가톨릭대학팀과 JSM 테니스 아카데미를 훈련 파트너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전지훈련이 열렸다.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다이빙장도 있다.국가대표 후보와 각 시도 수영팀을 비롯한 전국의 다이빙 선수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연인원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육상과 농구 등 110개 팀 2만1천여 명이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높였다.김천시는 전지훈련 유치로 연간 25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대상 수상김천시는 2011년 11월 30일 서울 파크텔에서 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 평가에서 스포츠 산업분야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이 상은 스포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면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는 것으로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시는 33만㎡ 규모의 종합운동장 등 11개의 경기장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인프라, 2006년 전국체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운영 노하우,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특성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분야별로 구성한 11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시는 또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실내 테니스장, 실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의 시설을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최초로 스포츠를 축제로 승화시킨 김천전국스포츠 페스티벌을 열고 수영과 궁도, 테니스 등을 활용한 대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스포츠를 산업으로 변모시켰다.특히 올해는 제51회 도민체전을 지난달 10일부터 4일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개최했다.전국체전을 개최한 노하우와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또 한 번 최고의 체전을 치렀다는 찬사를 받았다.이달에만 11개 국제대회와 전국단위대회가 열리는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롤모델이 됐고, 각 지자체가 앞을 다퉈 벤치마킹하는 스포츠의 중심지가 된 지 오래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6-19
삼성물산의 신성장동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침체와 해외 경쟁심화를 넘어 글로벌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설정한 IPP/PPP, 마이닝 연계 인프라, 헬스케어 등의 신성장동력에 본격적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는 것. 지난 3년간 인재와 기술확보, 경영인프라 혁신, 적극적인 글로벌마케팅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삼성물산은 5월 현재 7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 올해 해외수주 목표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지분투자를 통해 시공과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한 IPP(Independent Power Plant)는 이제 성과를 넘어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삼성물산은 28억5천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을 비롯해 동두천 LNG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시공 중에 있고 2분기에는 사우디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 수주 역시 기대되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총 58억달러에 달하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관련 철광석 처리플랜트와 340km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세계 최대 석탄광산이 위치한 타반톨고이에서도 철도공사를 4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일찌감치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마이닝 관련 분야의 인력 확충, 해외지점 설립, 사전적인 고객확보(Pre marketing)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삼성물산은 현재 호주 동북부의 석탄광산의 항만공사에 대한 ECI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이외에도 삼성물산은 호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남미 지역 등에서 마이닝 프로젝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사업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올해 하반기 첫 번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달하는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병원프로젝트 건립 경험과 삼성서울병원 등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터키와 중국 등에서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삼성물산은 모든 강점을 통합한 복합도시개발 역시 새로우면서도 중요한 먹거리로 설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Needs에 부합하는 컨셉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다.삼성물산은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올해 시장다변화, 특히 선진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건설사의 주무대인 선진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확고한 초일류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법인인 ECA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영국시장을 설정하고 영국에서 화력발전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 나서고 있다.삼성물산 대표 브랜드 레미안주거공간 새로운 가치 제안, 업계 패러다임 선도첨단·편리 극대화… 웰빙·편안함·생활과학 실현삼성물산(부회장, 대표이사 정연주)의 대표 브랜드인 래미안은 지난 10여년간 `Pride(자부심)`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혁신적 상품 개발,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차별적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주택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 최근 래미안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를 론칭하고, 남다른 삶의 자부심을 래미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새롭게 제안한다.이러한 자부심의 가치로서 래미안은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등 3대 차별화 가치를 제안한다. 또한, 상품 및 서비스의 특장점을 10가지 요소로 세분화하고, 이에 브랜드를 부여해 `래미안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실체를 제시한다. 이러한 차별적 구성 요소를 브랜드화하는 마케팅 기법인 Branded Differentiator(중요한 속성, 서비스 등을 브랜드화함으로써 상품의 실체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법)를 아파트 업계최초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한다.◇하나.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SHARE WITH``SHARE WITH`는 단지설계, 조경, 커뮤니티의 요소를 강화하여 사람과 기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눔`, `공유`, `소통`의 자부심이다.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를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동간거리, 녹지율, 주동형태, 스카이라인 변화 등을 통해 단지설계를 특화시키고, 단순히 아름다운 조경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체험 조경을 선보인다.또한 래미안의 커뮤니티는 새로운 생활가치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집`의 의미를 부여하여 색다른 테마공간을 제안하고 있다.◇둘.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SMART ON``SMART ON`은 보안, 에너지 절감, 스마트, 웰빙, 인테리어 등의 5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선`, `첨단`, `편리`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불필요한 낭비와 위해 요소는 줄이고, 웰빙과 편안함의 생활과학을 실현한다.특히, 최첨단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앞선 기술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원패스 시스템과 스마트 도어락 등 최첨단 보안 시스템은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든다. 또한 래미안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 Raemian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도 앞장서며 신기술 개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미래주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평형별·공간별 최적의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실용·기능 중심의 디자인 개발을 통해 주거가치를 한층 끌어올려 고급감과 효율성을 함께 갖춘 인테리어를 추구한다.◇셋.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COMFORT IN`래미안 브랜드의 마지막 가치는 `만족`, `편안함`, `신뢰`를 중시하는 주거만족 서비스(COMFORT IN)다. 삼성물산은 단순한 주택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들과 꾸준한 교류로 사전·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특히, 품질 혁신과 감동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배가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품질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객관리 서비스를 발전시켜 생활만족지수(LQ: Living Quality)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재 용인의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주거성능 항목에 대한 품질테스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2005년 선보인 입주고객 서비스인 `헤스티아`를 고객니즈에 맞게 발전시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AS를 지원해 고객 만족 그 이상인 고객 감동으로 수요자들에게 다가선다.이와 같이 래미안만의 자부심을 고객이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주거문화, 주거과학, 주거만족 서비스`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통해 주택업계 대표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나고 있다.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주거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래미안의 노력은 2013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6-17
시도 때도 없이 산을 오르는 등산가는 정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어떤 산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며, 산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어 좋다고 말한다.그 가운데 설악산 풍경을 두고서 “사계절, 어느 시간에 보아도 설악은 살아 있다”고 말해준다.“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설악산의 살아 있는 모습, 그 생생함이 나로 하여금 설악산 등산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설악의 어느 들머리에서든 그 정봉인 대청봉까지의 거리가 상당한지라 쉽게 꿈꾸지 못한다. 하루 일정으로는 다 오르지 못하기에 일부 구간을 선택하여 오르기 마련인데, 설악산 등산로 중에서도 기본적인 행로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을 거치는 코스이다.설악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라 다 알 터이고, 백담사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하여 잘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백담사가 잘못된 정치사에서 유배지라는 의미의 허망한 유명도 보다는 차라리 한용운 시인이 오랫동안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서 자연을 벗 삼아 거처했던 곳이라 알려짐이 제격인 곳이다.백담사는 국립공원입구에서 7.1km에 있다. 그곳에서 영시암까지 3.5km이고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는 2.5km이니 그곳까지 왕복거리만 해도 20km를 넘고 시간이 왕복 8시간 정도다.여기에 더하여 봉정암과 대청봉 정상까지 풀코스에 오르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오세암에서 4km 위에 있는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을 향하는 등산 일정이라면 시간계획과 준비물 등이 달라지게 된다. 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거리는 6.3km로 소청봉과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데 5시간 정도가 걸린다.사계가 아름다운 설악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편하게 등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설악산 등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백담사~영시암~오세암까지의 등산 코스를 선호하여 등산의 맛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우리 일행도 이번 산행계획은 설악산 등산 코스 가운데 기본적인 코스인 백담사~영시암~오세암을 둘러보고 다시 하산하여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새벽에 출발한 차는 아침 해가 훤히 솟고서야 강원도 인제 땅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백담사에 올랐다.이 사찰은 신라 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때에 지명을 따서 한계사라 불리다가 1783년 백담사라 개칭되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데서 `백담사`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절을 둘러보면서 일제 강점기인 1905년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님의 침묵` 시를 발표하고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만해 한용운 시인(1879~1944)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백담사는 고승도 수도한 곳이지만 만해 시인의 영향으로 인해 이름나 있는 곳이다. 매년 이 계곡에서 만해시인학교 행사가 있고, 만해축전이 열리고 있다.경내를 둘러보고서는 다시 영시암으로 향한다.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영사암을 거쳐 오세암까지 왕복 코스는 12km의 평탄한 숲길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진작가 김영재 시조시인이 이 길의 이름을 `님의 침묵길`로 소개한바가 있는데,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 제목에서 착상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만해 시인의 `님의 침묵` 시 내용에는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는 구절이 있다. 만해 선생이 이 사색의 길을 걸으며 민족을 생각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니 필자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이 뒤섞어져 있는 길, 숲길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그득히 피어나 있고, 간혹 그늘 속에서 밝은 햇살 한 줄기가 이어지면 속살의 부끄러움 같은 흙이 훤히 드러나는 그 길을 걷노라면 길가 주변에서 청솔모와 다람쥐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다. 그 만큼 호젓한 자연의 길이다. 그 길을 걸어 일행은 영시암에 도착했다. 내설악에 있는 영시암은 조선조의 문장가 김삼연이 세상에 뜻이 없어 찾아든 곳이라 한다. `길이 맹세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영시(永矢)`란 말에서 보듯이 세속을 끊고 지내기를 맹세함에 안성맞춤의 장소였다니 그만큼 첩첩산중이라는 말인데, 그의 `영시암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절세미인이 숨어 산다는 속설의 설악산의 중턱을 오르면서 앞을 봐도 산이고, 뒤를 봐도 하늘 아래의 산이다. 산행을 거듭하여 중턱에 오르니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오세암이다. 이 암자는 설악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 가운데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로 제일로 친다고 하니 필자가 보고 느낀 그대여서 쉽게 그 말에 수긍이 간다.신라 선덕왕 때(643년) 창건 당시 관음암이었던 이 암자는 그 후 천년이 지난 1643년에 설정 대사가 중건한 이후부터 설화에 의해 오색암으로 바뀌어졌다.설정 대사가 고아가 된 조카를 이 절에서 키우는 도중에 한 겨울 네 살 난 아이 혼자 두고, 신흥사에 갔는데 폭설로 인해 이듬해에 이 절에 돌아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오세암(五歲庵)으로 고쳐 불렀다고 전해진다.설악산을 다 둘러보지 못한채, 하루의 등산 일과를 마치고 다시 귀가를 서두르는 시간에 속리산 비경들이 필름 돌아가듯 펼쳐진다. 설악이 손짓하여 인제로 와서 마음의 끈이 자유로움으로 풀린 시간 내내 설악산의 형세와 그 기슭 계곡의 풍경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계곡을 거쳐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나 그 냇물이 돌아서가는 군데군데 자리 잡은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깊은 산 속의 자연 그대로의 풍광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느낌뿐이다. 또, 설악산의 푸른 숲은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고, 계곡의 맑은 물이 굽이치는 냇가에서 인간의 소원이 깃들어 쌓아놓은 돌무더기는 자연을 향한 경외함마저 보여주는데, 불현듯 시상이 떠오른다.`냇가에 쌓인 돌탑을 본다. / 돌은 그 밑돌을 밟고 있으면서 / 윗돌의 버팀이 되어 / 넉넉한 인연을 보는 것 같은. // 숲속에 서면 / 내 마음의 텅 빈 속에 / 온통 푸름으로 찾아와서는 / 온유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은.`아직 제목은 정하지 못했지만 `백담사 게곡, 그 느낌대로` 쓴 졸시다. 이렇듯 등산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는데, 필자는 지난번 거제 칠천도 등산에서 전날 약한 식중독 증세로 힘든 등산을 했고, 일행들에게도 마음의 누를 끼쳤다.이번 등산이 설악산 코스라 좋은 몸 컨디션을 유지하느라 일주일 내내 신경을 많이 썼다. 산에 오르는 주말이 즐겁고 항상 기다려지는데 스스로 몸 관리를 잘못하여 산에 오르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말이다.일요일마다 산에 오르는 게 거의 일상화돼버린 자신에게 “왜 등산을 하지?”라고 자문했을 때 등산하는 이유에 대해 필자는 나름대로 주장을 펴왔다. 나와 똑 같은 명확한 답을 뒤늦게 저명인사의 말에서 확인하는 순간 필자는 무릎을 탁 쳤다. “옳거니 바로 이것이구나. 그런데 어쩌면 나하고 똑 같지”하는 생각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등산가 폴베가 한 말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등산을 직업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등산하는 하루 동안은 온갖 시름에서 잊고 나무와 숲 속에서 산과 하늘을 보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등산이야말로 삶에 건강한 힘을 주는 원천인 것이다. 다 오르지 못했지만 설악산이지만 그 산 줄기에 버티고 선 중턱의 영시암이나 오세암, 또는 백담사의 등산이 바로 그런 멋과 맛을 준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14
가시오가피는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낙엽 관목식물로 인삼, 산삼과 같이 잎이 다섯 갈래다.손바닥 모양으로 펼쳐지는 잎은 산삼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고, 깊은 산속 그늘지고 부식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생태적 특성도 비슷하다.산삼은 `초본` 이고, 오갈피나무는 `목본`이라는 것이 다를 뿐, 모양이나 특성은 비슷하다.가시오가피의 효능은 이미 여러 고전의서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동의보감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먹어 수를 더하고 늙지 않으니 실로 신성의 약이다”, 본초강목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얻으니 한 마차의 금옥을 얻는 것 보다 낫다”, 신농본초경에는 오가피는 상약(上藥)으로 구분돼 있으며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늙음을 견디게 해준다”라고 돼 있다.엘레우테로사이드 B·엘레우테로사이트 E성분은 항피로, 항스트레스, 학습능력향상, 지구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엘레우테로사이드 B1·이소프락시딘은 진정, 불면증·건망증 해소, 혈압강하, 자율신경 조절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세사민·글로로겐산·지가페오일키니산은 노화와 성인병 억제, 항알러지, 당뇨병 및 간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고 이외에도 면역증강, 혈액순화, 류마티스관절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시오가피 생육 천혜 조건 `죽장가시오가피`는 첩첩산중의 두메산골 청정지역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자란 가시오가피를 말한다. 죽장은 5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가시오가피 집산지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와 토질이 가시오가피 등 약용작물이 자라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지난 1990년 초부터 죽장면 산간 고랭지를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이래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나 대규모로 식재되면서 현재 전국재배면적의 49.3%인 165㏊를 점유하고 있다.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의 `무농약 농산물`로 인증을 받은 누구나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로하스 농산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평균 500m의 고랭지에 무농약 인증으로 재배돼 외국산보다는 약리작용과 효능이 탁월하며 타지역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삼과 거의 같은 효능과 효과를 가진 토종오가피의 우수함을 접하고 깨끗한 상품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의지로 탄생했다. 죽장면오가피영농조합을 통해서 오가피 원료를 공급받아 믿음과 신뢰의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이 직거래마케팅에 최고의 품질, 정직한 제품, 저렴한 가격으로 죽장발효가시오가피 상품을 개발한 것. 개발에는 (주)종근당이 참여해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흡수율·효능 극대화 상품 개발죽장가시오가피는 특정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킴으로써 장내 미생물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가시오가피 효능의 표준화를 완성했다.발효가시오가피의 특징은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고 맛 또한 좋다는 것. 가시오가피가 가진 고유 성분이 그대로 녹아 있을 뿐 아니라 발효 중 발생하는 생리활성이 우수한 2차 대사물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흡수가 잘 되고 특히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열매와 뿌리, 줄기 등 가시오가피 전체를 그대로 발효해 가시오가피가 지닌 우수한 효능의 흡수율 및 생체 이용률을 극대화했다.농민은 판로개척, 소비자는 고품질 만족죽장가시오가피 상품개발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시름하는 농민들의 애환과 판로 개척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기에 국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다.특히 특산물을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와 산학공동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 심봉섭 대표이사는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은 급변하는 세계의 농업개방정책에 대비해 기존 식량중심의 정책에서 고부가 가치의 특용작물 재배를 하고도 안정된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농민들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의 명품화, 지리적 표시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 등 농촌의 체질 개선 및 판로개척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죽장가시오가피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13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됐다.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포항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총 30억원(국도비 60%, 시비 20%, 자부담 20%)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죽장 가시오가피고부가가치화사업`을 집중 추진할 수 있다.그동안 죽장가시오가피는 농가단위로 소량 출하되고 있을뿐 대부분 방치상태인 흉물로 남아있었으나 2008년 포항시가 가공 유통업체를 영입해 오가피영농조합법인과 농·산·정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상품개발 및 유통의 활성화로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2011년 6월에는 미국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포항시는 이 사업의 확정으로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제고는 물론 농가소득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향토산업육성사업`이란 지역농어촌에 존재하는 향토자원을 발굴해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지역핵심전략산업으로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민이 참여해 클러스트형 추진단을 구성하고 신상품의 연구 개발(RD), 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총사업비의 50% 이상을, 산지의 원료처리 및 저장과 1차 가공 등 하드웨어부문에 50%미만을 투입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주말 비 소식은 내심 걱정이다. 늦봄에 오는 비가 강수량이 많겠나마는 혹시라도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게 되면 등산에 장애가 되니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말에 큰 비가 없어 계획대로 등산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이번 주말엔 비가 조금 온다는 기상예보를 듣고서 비가 오더라도 등산이 가능한 가까운 곳을 선택한 곳이 바로 포항 운제산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운제산보다 오어사로 이름이 난 곳이다.숲길 평탄해 비가 와도 등산 가능자장율사·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 남아절벽위 자장암, 주차장서 20분 거리 비 오는 날의 등산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는 하다. 분명히 맑은 날의 행차보다는 산뜻하지 못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가며오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들어 이외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있다.등산 애호가라도 주말에 비가 오면 하루쯤은 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비속의 산행처럼 좋게 생각하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 할 테고, 또 어쩌면 등산에 푹 빠져버린 등산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차량은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15분이다. 비 오는 날씨라 운제산 정상 등산보다는 오어사 힐링 누리길을 중심으로 하여 일정을 정했다. 등산 코스는 풀코스보다는 오어사- 오어지뚝길- 헬기장- 대헬기장- 원효암- 오어사- 자장암을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운제산을 찾는 산악인들은 대체적으로 오어사에서 422봉 헬기장을 거쳐 시루봉(502m)에 올랐다가 운제산 정상(482m)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자장암을 둘러보고 오어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는데, 약 14.3km에 5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일반관광객들은 오어사를 둘러보고 주변의 힐링 길을 조금 걷는데, 1시간 남짓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일행은 첫 목적지인 오어사에 들렀다. 앞에는 호수가 있고, 뒤편엔 산이 받쳐주고 있는 오어사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 오늘처럼 안개가 끼고 또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서 그런지 오어사 경내와 주변이 조용하다. 자장율사나 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천년 고찰인데다가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씨다 보니 호젓한 고찰이 안개 속에서 신비감에 묻혀있다.신라 26대 진평왕(재위 579~632년)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사찰의 본래 이름은 항하사라 한다.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 강을 한자식 발음이라고 하는데,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는 뜻이다.사찰이 있는 이곳의 항사리라는 지명도 당(唐)나라에 건너가 8년간 도를 닦은 자장율사가 본 따서 지은 지명으로 알려지고 있다.항사사가 오어사로 바뀐 내력이 대웅전 앞의 안내 팻말에 담겨져 있다. “신라십성(新羅十聖)으로 숭상되는 혜공(惠空)스님과 원효스님이 서로의 신통력(法力)을 겨루어 보기로 하고, 죽어가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법력으로 살리는 시합을 하였다. 그런데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힘차게 상류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두 스님은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서로 `내 고기야` 라고 했다. 그래서 절 이름을 `내 고기` 라는 뜻으로 `나 오(吾), 고기 어(魚)`를 따서 오어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항하사는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오어사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대웅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원효대사의 삿갓이다.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짠 보기 드문 이 삿갓은 높이가 1척이고 지름은 약 1.5척이다. 뒷부분은 삭아 온전한 형상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절을 찾는 관람객들이 원효대사의 삿갓을 보고는 그 정교하게 만들어짐에 놀랄만하다. 천년고찰을 둘러보고 일행들은 비옷을 입고 오어지 뚝 길을 지나 다음 코스인 운제산 기슭 쪽으로 향한다. 130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예나지금이나 한결같이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오어지는 안개가 끼어 흐릿한데, 빗방울이 호수 위에 수채화처럼 흩어지고 있다.소리 없이 오는 봄비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마치 은빛 비단깁의 잔물결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 멋져 보이며 비속에서도 꽤나 마음의 위안을 준다. 일행 없이 혼자서 왔더라면 안개에 싸인 오어지의 멋진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으면서 사색도 했으리라.운제산에 오르는 숲길은 비가 내렸어도 평탄하여 힘들지 않았다. 산 중턱 또는 정상 가까운 곳에 닦아놓은 헬기장에서 조금 쉬다가 계속 산행을 한다. 포항이라 하면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어 유명한 곳인데, 산 위에 만든 헬기장도 비상시 사용하는 군사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해병전우회에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입간판들이 자주 눈에 띈다.헬기장과 대헬기장을 지나서 중턱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산기슭을 타고 내려와 원효암에 도착했다. 이 고찰은 오어사의 부속 암자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효암 중건기에 따르면, 오어사에 수행하던 원효대사는 이 암자에 거처하면서 운제산의 구름을 타고 자장암을 건너다니면서 혜공대사와 교유하였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원효암을 보고 다시 내려오면 초입의 오어사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지막에 도착했을 무렵에 바라보는 오어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사찰은 그대로 이건만 등산을 하고난 뒤의 마음이 편안해진 까닭에서이리라. 줄곧 오어사를 중심으로 하여 운제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잘 끝났다는 안도감에서다.오어사에서 바라다보면 산 위에 자장암이 보인다. 마치 나무 숲 위에 자리를 튼 새 둥지 같다. 자장암은 오어사의 산내 암자로 자장율사와 의상조사가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된 암자라 한다. 주차장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암자까지 오르는 데는 20분 정도면 넉넉하다.오늘 일정이 힘든 코스가 아니라서 비축된 힘으로 쉽게 올랐지만 깎아 자른 절벽위에 자리한 자장암을 보면 누가 이곳에 만든 것인지 감탄사가 절로 난다. 마지막 코스인 자장암 경내에서 잠시 이번 등산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 등산을 하다보면 청승맞은 기분이 들면서 쾌청한 날의 등산이 그립기 마련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없는 여유로움이 마음에 몰려온다. 오늘처럼 조금씩 오는 비에 등산코스도 힘든 산악길이 아니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오어사의 힐링 길은 일상에 찌든 잡생각을 자연 치유하는데 알맞은 좋은 힐링 코스다.오늘 오른 운제산은 신라시대 사성(四聖)이라 불리는 자장율사, 의상대사, 원효대사, 혜공대사가 수도하였다는 곳이다. 험준한 묏봉 아래 원효암과 자장암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던 고승들이 늘 구름을 사다리 삼아 서로 왕래하였다고 하여 산 이름을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자를 써서 운제산(雲梯山)이라 했다. `구름사다리 산`이란 뜻이 아닌가.▲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처럼 비오는 날에 어렵사니 등산을 결정한 등산 일행들과 함께한 필자는 운제산의 명칭 유래에서 보듯이 이번 산행에서 신선이 되어 구름사다리를 타고서 산의 정상과 계곡을 다녀온 기분이다. 봄비 소리 없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신록의 봄 산과 호수, 그리고 고승들이 수도한 사찰을 둘러본 이번 오어사 힐링 길, 안개마저 엷게 끼어 신비감을 더해주는 그 환상적인 코스를 돌면서 마음에 느껴지는 그 멋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07
아시아 국가중 최근 10여 년간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국가중 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저렴한 비용의 관광 국가가 아닌 볼거리가 있고 찾아가 보고 싶은 관광국가로 급부상하는 것에는 무엇보다 지리적 환경, 다양한 인종의 다민족 국가 형태, 태국 원주민들의 일상 생활상과 문화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관광객들로부터 선호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태국은 연간 4~5모작의 쌀 재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따른 조기 발육, 최소 노동력 등으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태국은 풍부한 부존자원과 관광산업의 급부상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신흥 부국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어 태국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는 태국을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국가로 보고 매년 밀입국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주거지 등 원주민 생활방식 그대로 유지 만족도 높여관광산업 토대 국가경쟁력 키운 발전사례 눈여겨봐야태국은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수도는 방콕이다. 인구는 6천900만으로 타이어가 주언어이며 환율은 1바트당 한화는 39원 수준이다.총 면적은 51만3천120㎢로 열대몬순성 기후에 인종은 타이인 75%, 중국계 5% 수준이며 종교는 불교가 95%,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등이 5% 차지하고 있다.국가 정체를 보면 입헌군주제로 국가원수는 국왕, 정치수반은 총리, 의회는 양원제로 구성돼 있다. △태국 관광자원의 특성태국은 모든 관광자원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태국은 풍부한 식물군과 연평균 기온은 23℃로 인간이 살기 좋은 기후적 환경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적 요건으로 농수산물이 풍부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산악형 지역, 이산지방이라 불리는 북동부 지역은 농업형태,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해양 문화, 중부 지역은 풍부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태국 자체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지형적, 문화적 형태를 다양하게 갖춰 관광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여기에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보면 세계 중심부에 있어 유럽, 동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족들이 오가고 정착해 살면서 다양한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발전시켜온 것이 관광국가로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태국은 천혜의 기후, 산, 강, 호수뿐만 아니라 중국문화, 말레이 문화, 불교문화, 힌두교문화, 이슬람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되고 있지만 세계 관광산업의 바람인 `에코투어리즘`, 즉 생태관광 자원화 개발 부분은 다소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태국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 있게 추진하는 부분에는 방콕, 치앙마이, 푸켓, 파타야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 주체가 되는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박람회, 정상회담 등을 유치해 국제교류는 물론 켄벤션산업의 극대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여나가는 추세다. △태국 관광의 변화 시점과 미래2000년 이전 관광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태국이 2000년 이후 주변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관광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서 착안해 시설이 뒤떨어졌던 태국의 대표적 공항인 돈무항 공항을 대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완나품 공항의 신설과 파타야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권과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관광개발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관광국가로서의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그러나 이런 지리적, 환경적, 제도적 변화의 요인보다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는 것에는 무엇보다 원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문화가 잘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유명 관광지의 숙박 시설 및 쇼핑센터 등은 현대화되어 있지만 일반 도로 및 주거형태, 상가 지역은 원주민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관광객들로부터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관광만족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개선돼야 할 태국 관광산업태국 관광의 발전적인 요소에 비해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관광산업이 개발 바람을 타고 자연훼손이 심각한 것과 태국 관광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퇴폐향락 문화, 관광자원 개발 부분에 아직 생태 관광 부분 개발이 부족한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또, 태국가이드의 경우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식 부분은 다소 약한 점을 보이고 있어 관광산업의 발달에 맞춰 자국민을 중심으로 한 정예화된 가이드의 육성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태국 관광정책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2차 산업인 공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키워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태국은 3차 산업인 관광산업을 토대로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다른 점이다.태국 관광산업이 태국 경제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부분인가를 지켜보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 발전 관련 자료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하다.△사회적 빈부 격차 완화 필요태국은 현재 산업경제, 문화 수준의 상승에 반해 현지인들의 임금은 낮다.현지인 노무자들의 하루 임금은 한화로 1만2천원 수준으로 한 달 수입은 약 36만원 선이며 여성의 경우 파출부 직을 보면 월 8만 원 선으로 방콕의 주택, 아파트 임대료가 70만원 선인 것을 보면 현지인들의 수입 구조는 열악하다 볼 수 있다.태국의 GNP는 3천800달러 수준이지만 방콕시의 GNP 수준은 2만달러선으로 총국민 소득에 비해 수도권의 수익률만 높아져 있어 전체 국민의 생활 수준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을 엿보게 한다.그러나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민적 행복지수는 높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관광산업과 풍부한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신흥부국으로 성장 중인 태국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국가이다./방콕 현지에서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3-06-03
경북 청송과 영덕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힌다. 주왕이란 특이한 명칭은 중국 당나라 때 주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주왕산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석병산(石屛山) 또는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불리어지며, 주왕의 전설이 산봉우리, 암굴마다 얽혀 있다.주왕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주왕인 주도는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당나라의 도읍지 장안으로 쳐들어갔다가 대패하여 쫓겨 다니던 중 마지막 숨어든 곳이 신라 땅 주왕산이다. 당나라로부터 섬멸을 요청받은 신라에서는 장군과 군대를 보내어 주왕을 공격했는데, 주왕은 주왕산에 솟은 기암들을 노적가리처럼 위장하여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했다는 연화굴 등이 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주왕산의 경치는 기이하게 형성된 암반과 함께 그 위를 흐르는 폭포수 등이 빼어난 장관을 이루고 있어 택리지를 쓴 조선조 학자 이중환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는 말로 극찬하고 있다. 봄이면 봄, 가을이면 가을마다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고 있으니 풍광은 옛 그대로이다.주왕산을 찾는 교통편은 쉽다. 전국 어디서든 청송읍으로 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주차장으로 와도 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왕산 입구 주차장으로 와도 된다. 주왕산 탐방이나 등산은 어려운 코스가 없고, 탐방로마다 안내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등산인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주왕산의 대략적인 탐방 코스는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 국립공원입구 매표소에서 대전사- 급수대- 학소대-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를 보고는 다시 돌아오는 기본 코스다. 편도 거리는 3.4km에 소요시간은 90분 정도 걸리며, 갔다가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면 3시간가량 소요된다. 특히 대전사(大典寺)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km의 계곡은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주왕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기본코스다.두 번째는 초입 부분의 대전사를 보고 왼쪽으로 가는 길인데, 백련암을 거쳐 장군봉(686.8m)에 오르고 금은광이 삼거리를 지나 폭포 세 군데를 거치고서는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종주거리 8.9km에 5시간이 소요된다.대전사~3폭포 제일 인기코스세 번째 코스는 대전사를 지나 우회전하여 주왕산(720.6m)에 올랐다가 칼등고개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다시 제3폭포 쪽으로 갔다가 2폭포 쪽으로 거치고 1폭포로 내려와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거리와 시간은 두 번째 코스와 거의 비슷하다. 앞에서 설명했듯 주왕산 코스는 폭포를 보는 것이 포함돼 있으니 그만큼 폭포 구경이 압권이라는 뜻이다.전문 산악인들이야 힘든 코스와 힘이 덜 드는 코스에서 힘의 안배를 하여 무리 없도록 조절하지만 필자와 같이 아마추어 등산 마니아들은 당일 코스 가운데 힘든 지역을 먼저 등정하고 나서 나중에 코스를 택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오늘의 등산은 대전사- 주왕산(720.6m)-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폭포 세 군데를 보고서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초입에 들어서면 산위로 주왕암이 바로 보이고 그 아래에 터 잡고 있는 고찰이 대전사이다. 이 절은 672년(신라 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고려 태조 2)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주왕내기(周王內記)`에 의하면,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하였다는 것인데, 절 이름은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붙였다고 한다.대전사 뒤편에 우뚝 솟아나있는 흰 바위 봉우리는 사이좋은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일행들은 잠시 기암을 보고서 대전사 경내는 돌아올 때에 자세히 보기로 했다.우리 일행은 탐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인 폭포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오른 쪽으로 택하여 주왕산 등정에 나섰다. 이 산은 산이 깊고 지질이 좋아 다양한 동·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송이버섯이 많이 나고 지역에서 `수달래`라 부르는 산철쭉으로 유명하다.5월의 등산이라 산에는 온통 초록을 뒤집어 쓴 듯 녹음으로 가득하고, 새소리도 들리니 봄철의 등산은 마음을 현란하게 만든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땀에 베인 얼굴을 씻어 내리게 한다.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 사이 시선을 돌려 이쪽저쪽의 기암괴석을 보면서 걷다보니 어렵지 않게 주왕산 정봉 입구까지 왔고, 정상 턱 밑에서 숨을 고른 일행은 마침내 정봉에 섰다.주왕산은 해발 72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 주위로 태행산(933m)·대둔산(875m)·왕거암(907m) 등 해발 600m가 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어 마치 산들로 병풍을 친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주왕산 일대는 예부터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이처럼 암석이 많기에 그 모양도 특이한데, 아들바위·시루봉·학소대 등 생김새를 따라 이름 붙인 봉우리도 많다. 대부분 등산로 평판 걷기 좋아정상에서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에 다음 행선지인 3폭포 쪽으로 가기 위해 바로 하산 길에 나섰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일부 구간이 암반으로 되어 있으나 평탄한 길이다. 칼등바위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지난다.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들면 가메봉 가는 길이다. 전문 등산인들은 주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곧장 가메봉으로 오르는데, 이 코스는 가장 험난한 코스이긴 하나 그만큼 전개되는 경관이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소나무로 빼곡히 둘러싸인 주왕산 기슭을 내려오면서 푸르고 싱그러운 솔향기와 마음이 취한다. 산새 울음도 정겨움을 더하는데, 어느 사이에 제3폭포에 도착했다. 2단 폭포를 이루고 있는 제3폭포는 이곳의 명물 폭포 중에서 최대의 크기와 웅장함을 맛볼 수 있다. 다만 폭포에 직접 닿을 수는 없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 테크 위에서 관망하여야 한다.제3폭포를 본 후에 다시 내려와 제2폭포 앞에 섰다. 여기는 접근이 가능하여 폭포에서 흘러내려 자연이 만들어 내는 물을 직접 손을 담글 수 있다. 산행에서 흘린 땀을 말끔히 씻는 기분은 시원함마저 가져다준다. 그 상쾌해진 마음으로 제1폭포에 다다랐다.폭포 세 곳을 다 보고나니 이번 등산에서 맑아진 마음이 더 한층 진하게 배어나는 것 같다. 택리지의 이중환 선생이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니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 주왕산이라 했거늘, 여기에 폭포수마저 곁들이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으뜸이 바로 청송의 주왕산인 셈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서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암과 주왕굴을 둘러보았다. 이역만리 신라 땅 주왕산으로 쫓겨 와 일생을 마친 주왕에 관한 이야기, 주왕굴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화살과 철퇴에 맞았을 때 주왕이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이 산기슭에 수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한다. 오늘따라 그 전설의 수달래 축제가 주왕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으니 행여 주왕의 한스런 마음이 달래질까 마는 봄빛이 가득한 속에서 꽃향기에 듬뿍 취해본다. 기암괴석의 바위 형상을 보고 상쾌한 폭포수가 절경인 주왕산 등산은 또 하나 생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니 주말이 새롭다.
2013-05-31
월성원자력본부(이하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활기가 넘치는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월성원전이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지역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차별화된 명품 농어촌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특히 월성원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랑의 집수리로 탄생한 `누키하우스` 벌써 13가구째 청소년 멘토링·주니어 공학교실 등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원전 인근 주상절리·읍천항 정비로 관광객 발길 이끌기도□ 62개 마을과 이웃사촌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전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양남·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지역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전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면 남 같은 요즘 세태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이웃 역할을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양남면 신대리 이상춘 이장은 “지난달 마을입구에 꽃길을 만들 때 자매결연부서인 홍보팀 직원들이 와서 함께 꽃을 심어주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사촌 같이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년층이 많은 지역이라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 지역과 상생하는 월성원전 특히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으며,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랑의 집수리 `누키하우스` 13호 주인공이 돼 지난 22일 새단장한 집에 입주한 권분생 할머니(경주시 감포읍 감포5리)는 “이 나이에 무슨 호사인가 싶다. 앞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돼 너무 좋고, 고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월성원전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는 것.또 월성원전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한편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일자리 제공에 종합건강검진까지 월성원전은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천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되었다.건강검진 대상이 된 지역주민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최고의 숙제인데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검진은 못해본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식들도 못해준 종합검진을 해주어서 고맙고, 원전 주위에 살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또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일은 내친구`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054-746-1108)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전한 생산유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1호 손칼국수집이 성공하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정도 창출되던 일자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월성원전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또 월성원자력은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상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이청구 월성원전본부장은 “월성원전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3-05-28
황매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다가 경남 합천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멈춰선 준봉이다. 경관이 빼어나서 `영남의 금강산` 또는 `작은 금강산` 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이 산은 산행지도나 관광지도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는데,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부터 차츰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특히 1997년 지역문화행사로 정상 밑 구릉지 평원에서 철쭉행사가 개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으며 이제는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 되었다.경관 빼어나 `영남의 금강산` 불릴 만큼 아름다워소백산·지리산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이번 등산은 합천의 명산, 황매산으로 예정되어 있어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24일까지 열일곱 번째 철쭉제가 열릴 계획으로 있다. 울긋불긋 철쭉이 빼어난 맵시를 자랑하는 황매산 일대는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친다.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황매산에 관해 소개하면, 지난해 최근 2년간 등산인들이나 일반인들의 `가보고 싶은 산` 조회한 순위에서 우리나라 인기 명산 300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하였다니 관심이 간다. 그만큼 황매산 전경은 소문나 있다.황매산 등산 코스는 대략 6~7개 정도 나누어지는데 하루에 다 보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곳은 모악재와 철쭉 군락지, 그리고 황매산 정상인데, 어느 출발지이든 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오토캠핑주차장 등 산 중턱까지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산행이 아닌 철쭉군락지를 탐방하는 관광인들은 오토캠핑장을 주로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상을 올랐다가 철쭉꽃의 장관을 구경하는 코스를 택한다.오늘 우리 일행의 등산 코스는 대기마을에서 출발하여 누룩덤, 감암산을 지나 철쭉군락지를 둘러보고 모산재봉과 순결바위, 국사당을 거쳐 영암사, 황용사 옛 절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종주시간은 5시간이 소요되는데, 황매산 정봉은 오르지 않고 그 아래 철쭉군락지 평원에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일행은 9시반경 대기마을에서 첫 등산지인 누룩덤으로 향한다. 초입 길은 아스팔트로 된 농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니 나무숲이 나타난다. 평안한 마음으로 걷다보니 돌산 암벽이 나타나는데 암반을 타는 재미에 스릴이 가미되니 등산 맛이 느껴진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불러진 이름으로 암반의 모양이 정말 여러 개의 누룩을 겹쳐놓은 것 같은데, 암반이지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누룩덤을 조심조심 지나와서 828고지를 오르는데, 이곳 감암산 일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갖가지 모양을 한 암반들이 각기의 모습으로 있어 신기하다. 바위틈을 뚫고 자라나는 소나무도 매력을 보면서 일행들은 감탄하면서 감암산의 기괴한 암반 모양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828고지로 향한다. 828고지는 삼각지점으로 오른쪽으로 곧장 가면 천황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감암산(834m) 정상이 나타나는데 철쭉 군락지와는 반대 방향에 있어 정상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가는 코스에 있는 천황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삼거리 길이 나타난다. 바로 곧장 가면 황매산(1108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철쭉군락지로 들어서는 코스다. 오늘의 일정은 철쭉 군락지와 모악재가 중심이어서 황매산 정봉은 빠져 있다. 하루에 여러 코스를 택하다보니 아쉽긴 하지만 황매산 정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황매산 정상에서 서면 그 아래로 합천호가 자리잡고 있다. 합천호 푸른 물에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호수에 잠기면 마치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황매산의 별칭이 `수중매`라고 불리어진다. 언젠가 황매산에 다시 와서 그 정봉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수 위에 피어난 수중매에 흠뻑 취해 보리라.드디어 황매산 아래 펼쳐진 철쭉군락지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중턱에 그냥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이곳은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방목한 소들이 온갖 풀들은 다 먹어 더 이상 자라지 못했지만 철쭉엔 독성이 있어 소들이 먹지 않아 주변으로 무성하게 번져났다. 그 이후 목장이 폐쇄되면서 넓은 초원에는 철쭉으로 뒤덮였다고 한다.드넓게 펼쳐진 평원의 한쪽에 자리 잡고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점심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새벽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식사를 하고난 뒤에 휴식 겸해서 이곳저곳을 관망했다. 봄볕 맞으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철쭉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많은 인파 속에서도 갑자기 섬에 갇혀진 것 같은 적막한 기분이 몰려든다.주변에서 일렁이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마치 넘실넘실 춤추는 꽃물결처럼 리드미컬하게 귓전을 울려나건만 필자의 마음은 한 없이 고요하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가 내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혼자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작은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봄날 산위의 평원에서 몸을 던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동화되는 기분은 때로는 필자를 들뜨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전개될 이곳의 철쭉꽃 무리들의 장관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자연의 풍광처럼 맑고 밝은 생각에 정신이 아늑해진다.잠시 무릉도원에 빠졌다가 일행이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모산재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한 참 길을 걸어도 산 중턱 평원에는 철쭉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모산재에 이르러 다시 소나무 숲길을 타고 힘들게 걷다보니 어느덧 모산재에 도착했다.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바위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으로 영암산으로 불리어지는 모산재는 합천팔경 가운데 하나다. 주능선은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도 우거져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안성맞춤인 곳인데, 필자도 모산재(767m) 정봉에서 이번 등산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겼다.모산재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벽돌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는 곳이 많은데, 일행들은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와 그 다음 코스인 순결바위에 닿았다. 바위 이름에서 말해주듯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틈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등산객들은 호기심을 갖고 그 틈을 지나는데 오늘 보니 모든 사람이 빠져 나왔으니 산에 온 사람들의 자연에 동화돼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순결한가 보다.등산을 하다보면 지역마다 특정 장소에 역사나 전설이 많다. 재미있게 꾸며낸 말도 있겠지만 그 사연들은 등산인들에게 활기를 주니 등산의 또 다른 맛이다. 국사당에 이르러 설명 들으니 합천 황매산의 국사당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라 한다. 그 시절 이후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이 지역 주민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알려준다.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영암사이다. 본래 고려시대 영암사 절터가 있던 곳으로 그 연혁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존하는 유물들로 보아 경남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서 깊은 대찰로 짐작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1023년 건립)의 비문을 통하여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영암사로 내려와서는 황룡사 절터를 지나 15분 걸으니 종착지점인 모악재 주차장으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쳤다. 화창한 봄날이라 날씨마저 좋고, 특히 웅장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누룩덤, 감암산, 모산재 등은 초보 등산인들에게는 난코스이지만, 코스가 길지 않고 스릴도 있다.한편으로는 암반과 소나무의 조화로운 모습에 재미를 붙인 황매산 등산이었는데, 곧 여기에서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을 하면서 매번 필자가 느끼는 것은 산의 공정함이다. 산에 오르다보면 힘든 고비도 때로 있고 쉬고도 싶지만 전체 일정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한편으로 사회적 직위나 명예, 권력에 편들지 않고 어떠한 신분을 가진 사람도 똑같은 지역을 산행해야 하는 시간상, 지역상의 공정함이 있어 좋다. 그리고 힘든 구간이 있어도 스스로 견디면서 일행들과 화합하며 일구는 마음 나눔이다. 비지땀을 흘리고 다다른 정봉에서 맛보는 상쾌함 등은 지나온 등정이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하는 등산의 참 맛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이 또 기다려진다.
2013-05-24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11, 12일 경주황성공원과 안동물문화원 광장에서 각각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경주와 안동지역 어린이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경주 백일장 최우수-김소연(운문)·한현지(산문)안동 백일장 최우수-김희빈(운문)·우희성(산문)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소연(동천초등 2년) 어린이의 `어머니`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한현지(계림초등 6년) 어린이의 `카네이션`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안동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희빈(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 어린이의 `나비처럼`이 최우수상을, 산문 부문에서 우희성(복주초등 4년) 어린이의 `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특히 이번 경주·안동지역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 `나비` `어머니` 등의 글감으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한편, 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기훈(화랑초등 1년) 어린이의`용감한 119 구조대`와 안동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안유빈(안동송현초등 1년) 어린이의 `행복한 우리가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안동댐` `미래의 나의 모습` `용감한 119 구조대` 등을 주제로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빚어 놓았다.이번 `2013 경북어린이(경주·안동) 백일장 및 사생대회`심사는 경주·안동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맡았으며 입상자들의 상장은 각 학교에서 수령하면 된다.▲ 김소연 동천초등 2년경주 운문 최우수상 - 김소연 동천초등 2년어머니저는 햇님이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은저 넓은 하늘이거든요.저는 돌고래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이푸른 바다거든요.하늘에서 빛나는 햇님바다에서 맘껏 뛰노는 돌고래그게 바로 저예요.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행복할 수 있어요.▲ 한현지 계림초등 6년경주 산문 최우수상 - 한현지 계림초등 6년카네이션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카네이션이다.어버이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주는 카네이션.여러 가족과 같이 우리 가족도 모두 어버이날만을 기다린다.일 때문에 바빠 자주보지 못하는 우리 아빠의 얼굴을 보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카네이션에는 아주 많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카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꽃잎을 보고 있으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의 수많은 노력이 보이고 꽃잎에 있는 주름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나를 키우며 생긴 주름처럼 느껴진다.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눈물을 흘릴듯이 달려와 나를 꼭안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그저 죄송할 뿐이다.저번에도 소혜가 다쳤을 때 허둥지둥 병원으로 향하던 게 기억난다.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엄마는 소혜 옆에 서 있었고 소혜는 “엄마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 아파 참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울지않고 꾹 참았다.이렇게 생각하지 못한 일에도 우리 옆에서 늘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던 엄마아빠에게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에게 카네이션을 받게 되겠지?그 아이에게 받게되는 카네이션도 내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던 마음으로 고맙게 받아야 겠다.▲ 우희성 복주초등 4년안동 산문 최우수상 - 우희성 복주초등 4년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할아버지 손자 희성이에요. 그곳 하늘나라에서도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 다정하게 지내시던 할머니와 귀여워해주시던 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시는 건 아닐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시간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시간이 아무리 없고 시험기간이라해도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 뵙고 제 용돈으로 양말 한 켤레라도 사드리고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도 찍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멀리 계시다고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한 것을 정말 후회해요.2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저를 무릎에 앉히시고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손 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할아버지와 헤어진 지 2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편지를 쓸 때면 할아버지가 먼저 생각이 나죠? 할아버지가 생선을 먹을 때 “할아버지는 머리가 제일 맛있다”라고 한 말씀은 다 우리들이 맛있는 곳을 많이 먹으라고 하신건데 그것도 모르고 생선살은 우리가 다 먹고 생선머리만 할아버지 드리면서 철없이 행동했던 일 정말 죄송해요.할아버지 혹시 이거 기억나세요? 할아버지랑 가족들이랑 조개 캐러 트럭 뒷 자석에 타서 찬 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 조개 캤던거요. 전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했던 것도요. 지난 토요일에는 산소 벌초를 해드리려고 호미로 이끼를 떼어내는데 이끼를 담은 봉투에 개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원래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 오는 거예요. 고모 할머니께서는 그 개구리가 할아버지일지 모르니까 죽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개구리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서 “할아버지세요?”하고 물었는데 그 개구리가 글쎄 `개굴개굴`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죠. 할아버지, 시간이 지나도 저희들 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서현이, 한빈이, 예은이, 예지도요. 아하! 할아버지가 그토록 귀여워 하시던 서현이는 알겠는데 한빈이, 예지, 예은이는 누구냐고요? 한빈이는 제 사촌동생이고 예은이도 갓 태어난 제 사촌동생이며, 예지는 셋째 이모가 낳은 아기예요. 저는 이 세 동생들이 할아버지의 사랑도 못 느끼고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보아야 된다는 것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아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가끔은 제 꿈에 와 주세요. 할아버지 얼굴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요.▲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안동 운문 최우수상 -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나비처럼갑갑함 속에서 깨어나훨훨 날아오르는 나비훨훨 날아올라조그만 몸속에온세상을 담지나도 언젠간나비처럼 훨훨 날아올라온세상을 한눈에 담아야지경주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소연(동천초 2-4)▲우수상 김윤제(황성 4-4) 이정인(나원 5-2) 이승로(황성 4-6) 오동윤(흥무 1-2) 임수정(나원 6-2) 권시현(금장 2-7) 김지수(황성 6-3) 홍소윤(사방 3-1) 권태주(금장 6-8) 김태형(동천 5-7) 김도연(유림 4-1) 권민석(천포 5-1) 김종범(황성 1-2) 정세영(입실 6-1) 배시영(금장 1-4) 김채령(유림 3-1) 김지후(금장 1-1) 원혜린(금장 5-3) 정연우(금장 3-4) 길민성(금장 2-5) 서현우(유림 3-4) 김서현(황성 3-6) 박미정(황성 2-3) 표유빈(용황 5-4) 김민성(경주 6-3) 이다현(동천 4-1)△산문부▲최우수상 한현지(계림초 6-1)▲우수상 김찬호(금장 1-4) 서나영(황성 3-2) 박여진(금장 3-3) 한주현(황성 2-3) 김민서(용황 4-2) 권태율(유림 1-6) 정영희(금장 2-4) 박진성(경주 3-4) 이효주(강동 5-2) 김채림(황성 6-5) 이종원(동천 6-6) 김민재(건천 2-1) 이지수(용황 2-5) 김세은(화랑 5-1) 이나영(용황 5-5) 오현지(동천 4-2) 임예지(동천 5-4) 김우진(화랑 4-1) 정세희(입실 4-2) 김아영(계림 6-1) 이민혁(금장 4-3) 주지희(용황 5-4) 전민성(동천 4-2) 장세영(동천 6-1) 정수진(황성 6-3) 전형도(동천 6-7) 조유정(용황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김민송(용황 6-2) 김중범(용황 4-7) 윤서영(안강제일 5-2) 홍다교(황성 5-1) 김성훈(용황 4-5) 전수진(나원 4-2) 한나래(황성 4-3) 김태린(동천 4-5) 이다연(동천4-1) 박준희(유림4-8) 류성훈(용황 4-5) 김태형(동천 5-7) 이홍노(황성 5-1) 김철오(경주 5-1) 이미소(황성 3-5) 차예린(금장 2-7) 권태희(유림 1-3) 이준경(황성1-6) 윤준영(안강제일 2-1) 서은솔(동천 1-3) 정유석(황성 3-2) 여예진(황남1-1) 최준혜(나원 3-2) 권규형(유림3-6) 정민재(동천 1-1) 최규현(용황 2-3) 우다현(경주 3-2)△저학년부▲최우수상 김기훈(화랑 1-1)▲우수상 최원민(나원 2-1) 고다은(용황 1-2) 김민정(황성 2-5) 홍성율(황성 1-2) 김민서(동천 1-3) 최정원(황성3-2) 권영락(용황 1-5) 이예린(금장 2-5) 김나경(흥무 1-2) 최정미(동천 1-2) 김나연(유림 2-5) 이하정(장량 3-3) 최선주(천포 2-1) 박자은(대이 2-1) 박준혁(대이 2-1) 문서진(경주 1-3) 손혜은(금장 2-1) 이윤진(유림 2-1) 김건우(나산 2-1) 김예은(유림 2-2) 홍성준(황성 3-4) 김민지(황성 3-3) 김유경(황성 3-3) 김경록(금장 1-1) 신지민(흥무 1-2) 윤기영(용황 1-5) 김다은(유림 2-3) 변서영(금장 1-2) 박지민(나원 1-2) 임우진(용황 2-5) 한승윤(불국 3-1) 홍지윤(사방 2-1) 오진석(황성 1-6) 김다인(황성 1-2)△유치부▲우수상 배정빈(예송유치원) 권형규(용황유치원) 유현주(서라벌초병설유치원) 이채희(다그림미술학원) 김지영(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효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정훈(동국유치원) 권현우(경주유치원) 박지홍(나원병설유치원) 김가은(예원유치원) 박정은(금장병설유치원) 김예란(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성범(화랑병설유치원) 박유정(용강병설유치원) 차세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민지(용강병설유치원) 임서연(예원유치원) 김건훈(안심사어린이집) 임수진(나원병설유치원) 이선주(나원병설유치원) 이지원(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민지(펀키즈어린이집) 류정훈(새싹나라어린이집) 임우혁(용황유치원) 배윤서(다린어린이집) 정우인(계림병설유치원) 이진승(꿈나무유치원) 김현준(마루유치원) 오가인(천포병설유치원) 송민재(황성병설유치원) 김나경(영남유치원) 노란현(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나혜(신나는어린이집) 정세련(현대유치원) 이지은(용황유치원) 김예진(제일어린이집) 최가원(경주유치원) 최한결(제일어린이집) 권예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문세연(경주초병설유치원) 한나영(불국유치원) 최윤서(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홍재경(중부어린이집) 정소은(현대유치원) 이수연(삼환숲어린이집) 유휘준(용황유치원) 정영헌(아이마을어린이집) 김덕경(신나는어린이집) 김한별(금장병설유치원)안동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희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5-3)▲우수상 권미정(영호 6-2) 권민재(남후 4-1) 이준수(복주 4-2) 김태원(송현 4-2) 박소영(영남 6-2) 권규리(송현 4-1) 김소연(송현 2-3) 김태윤(송현 1-5) 권지민(송현 6-3) 이지예(영호 6-1) 신예찬(강남 1-6) 류승지(송천 5-1) 송예림(송현 6-1) 홍규원(길주 1-3) 김나연(영남 4-1) 이시현(송현 4-1) 우서현(복주 1-2) 김규리(강남 4-5) 방민석(영호 1-3) 김다연(영남 3-2) 권도엽(안동 2-1) 박경탁(영남 1-2) 권교원(서부 5-5) 김승기(안동부설 3-3) 김민서(강남 6-1) 강한손(용상 3-1) 권나영(안동부설 6-1) 정연우(복주 2-2) 권나현(안동부설 4-1) 김태현(안동부설 5-2) 손목훈(복주 1-3) 오진욱(안동부설 1-3) 이창수(용상 6-3)△산문부▲최우수상 우희성(복주초 4-4)▲우수상 김동희(강남 6-7) 황수민(남후 6-1) 박자윤(안동부설초 4-2) 지원기(용상 4-3) 임준희(서부 5-3) 김경헌(길주 5-4) 이대은(안동부설초 6-3) 김윤아(송현 5-3) 김규민(대구대안동부설 3-2) 편혜림(영호 4-3) 김민지(와룡 6-1) 김선희(강남 5-3) 김경언(송현 4-3) 이보영(길주 2-4) 김민주(길주 1-4) 이려원(강남 3-2) 정호영(서부 5-3) 김해솔(영호 3-2) 박선미(영남 5-1) 김유진(강남 4-2) 최연교(강남 1-6) 최도원(용상 5-3) 홍지용(와룡 6-1) 김성웅(서부 6-4) 장현웅(와룡 6-1) 권아인(강남 1-4) 송채민(강남 2-1) 서아현(영호 3-1) 임호경(영호 2-3) 권연수(강남 1-4) 장채운(서부 2-4) 황희건(영호 2-4) 임창현(서부 2-2) 류승비(송촌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하경민(서부 4-1) 최경필(용상 6-2) 김다솔(송현 5-4) 전소영(길주 4-2) 지원일(서부 5-3) 이서진(서부 6-1) 이예원(강남 4-6) 김정은(길주 5-3) 김민선(용산 5-2) 금서연(용산 5-2) 김가빈(길주 5-2) 오정헌(송천 5-1) 남동직(송현 5-3) 김지윤(복주 6-1) 김승주(영호 6-1) 양정주(영호 6-1) 이수진(영호 6-1) 유채린(길주 6-7) 장민교(용상 6-1) 윤수경(복주 4-4) 신우석(송현 4-5) 김지은(송현 4-5) 장혜원(강남 4-3) 권도엽(서부 4-4) 김우중(영남 4-3) 김지현(용상 3-1) 지은빈(서부 3-2) 배나영(서선 3-1) 신수진(강남 3-8) 권희원(영남 3-3) 신준엽(송현 3-1) 안수빈(송현 3-5) 유진(서선 3-1) 김수안(강남 3-1) 정지욱(길주 3-4) 안시현(강남 3-6) 강헌택(서부 3-5)△저학년부▲최우수상 안유빈(송현 1-1)▲우수상 박사홍(서선 3-1) 정서진(용상 2-3) 권기창(복주 1-3) 권효선(송현 3-5) 박지혜(용상 2-3) 김지영(송현 1-1) 김수현(송현 2-5) 송수민(영호 1-7) 김수연(송현 2-2) 이승언(대구대안동부설 3-1) 우수민(강남 1-5) 임규영(대구대안동부설 3-2) 김가현(서부 1-1) 정진아(강남 3-3) 김홍재(길주 3-5) 권란(서부 2-4) 서예준(강남 1-5) 남경수(와룡 1-1) 이재승(송현 1-1) 김초은(송현 1-5) 김세정(강남 1-2) 김동호(강남 1-5) 백서영(영호 1-6) 김연수(길주 2-5) 김유진(대구대안동부설 2-3) 김다송(영호 2-3) 최하은(영호 2-2) 김채윤(복주 2-3) 김수민(서부 2-2) 김태현(길주 2-3) 권준형(영호 2-2) 권수아(강남 2-3) 이시현(영남 2-1) 반지민(영호 2-5) 김보민(대구대안동부설 2-1) 서민경(영호 1-3) 김예린(영호 1-7) 김지한(용상 1-1) 최우근(복주 1-2) 김지연(복주 1-2) 박지인(강남 1-5) 권민정(강남 1-5) 이소연(풍산 1-1) 손지수(길주 1-1) 김경빈(길주 1-1) 권아인(강남1-6) 심정민(송현 1-4) 박예은(복주 1-4) 최지유(강남 1-5) 강윤지(영호 1-7) 이동엽(길주 1-1) 김윤지(강남 1-6) 김조은(영호 1-3) 김채언(송현 1-4) 정유민(복주1-4) 김혜원(강남 1-4) 우지윤(영남 1-3) 박주현(강남 1-3) 김가현(용상 1-3)△유치부▲우수상 김경훈(세잔느어린이집) 정은솔(안동영재유치원) 권나영(상지어린이집) 강휘택(안동유치원) 윤선경(복주초병설유치원) 김현진(서부초병설유치원) 김규리(옥동어린이집) 정유림(길주초병설유치원) 임지후(성심유치원) 정성원(성심유치원) 권서원(세잔느어린이집) 권서연(안동오상유치원) 강병진(해동사유치원) 신유철(안동꿈터어린이집) 김지훈(옥동어린이집) 김지민(상지어린이집) 권형인(강남초병설유치원) 조민재(상지유치원) 권서은(안동유치원) 손지은(영재유치원) 최주원(상지유치원) 장성원(상지유치원) 김도완(안동꿈터유치원) 박예준(안동유치원) 김남혁(상지어린이집) 김수민(성심유치원) 이나림(안동꿈터유치원) 김은지(안동꿈터유치원) 최은수(안동유치원) 권세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익현(안동꿈터유치원) 이정연(상지어린이집) 김준엽(안동유치원) 김수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지현(영재유치원) 이규원(강남초병설유치원) 이소미(화북어린이집) 최은설(아이사랑어린이집) 편정예(영호초병설유치원) 황태원(안동꿈터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이가영(길주초병설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0
주말에 잠시 텔레비전을 보니 온통 봄의 화신으로 풍성하다. 국내외 정치나 경제사정 등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눈을 돌려 밝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첫째가 봄의 여신과 함께 찾아온 천지는 한창 꽃들의 합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오늘 등산은 충남 공주의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계룡산 답사 트레킹이다. 차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관광버스는 이미 충남 공주시에 진입하여 갑사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위치한 유명 사찰로 불교도를 비롯해 일반인들이나 등산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이쪽 등산 코스는 크게 갑사에서 출발하여 동학사로 도착지를 정하거나, 그 반대로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갑사로 가는 코스가 있다. 또한 갑사에서 용문폭포, 신흥암을 지나서 다시 갑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남매탑, 삼불봉을 보고 동학사로 향하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갑사에서 출발하여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 금잔디고개, 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가는 코스를 정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계룡산은 명산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어 새삼 소개가 필요 없지만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보면, 사계절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전국의 어느 산도 사계절 등산의 묘미를 느끼지만 계룡산은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사계절 즐겨 찾는 코스의 하나다. 산의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리어진다.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데, 해마다 4월 중순경 이곳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동학사의 계곡의 신록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에 이르는 주변의 단풍은 자연의 선물로 풍광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겨울은 삼불봉 주변에서 바라보는 설경 풍경이 경치 중에서도 백미라 한다.계룡산의 여덟 곳 빼어난 비경을 `계룡산8경`이라 하는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라 한다.1경인 천황봉은 출입 통제가 되어 일출을 못 보지만, 오늘 우리 일행이 가지 않는 곳인 연천봉에서 만나게 되는 낙조, 관음봉 위를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 한운은 비경은 찾는 이에게 잠시 속세를 벗어난 듯한 착각마저 준다고 하니 언제가 다시 찾아와 선경(仙境)을 맛보리라.일행은 갑사 주차장에 내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갑사에 도착하였다. 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명산의 대찰이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연등이 달려 있는 경내를 둘러보고서 본격 등산길에 나섰다.이정표를 보니 용문폭포가 700m 앞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걸으니 작은 오르막길과 내림막 길이 있고, 그 위쪽에 용문폭포가 나타났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이 지점에서 폭포를 이루니 청정수를 쏟아 붓는다. 이 폭포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하여 옛날부터 가뭄이 심할 때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길을 나서 얼마간 걸어가니 신흥암이다. 산사 뒷 켠에는 산목련이 예쁘게 피어나 우리를 반기고 있다. 산 주변이 석산, 석봉,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은 설령 명산이 아니더라도 어디에라도 정상이나 그 부근에서는 암반과 그 바위를 뚫고 뿌리내려 자나난 소나무의 멋스런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돌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금잔디고개를 넘어 얼마간 가니 삼불봉이다. 이곳의 겨울 설경은 계룡산8경 가운데 2경으로 친다. 지금은 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봄이라 비록 설경은 구경하지 못하지만 겨울 색에서 완전한 봄 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을 보면서 계룡산의 봄을 만끽해본다.만물이 소생하고 떠난 사람이 돌아온다는 대단한 승경을 자랑하는 이곳 계룡산은 20여개의 봉우리마다 명승이고, 주릉이 정말 닭의 벼슬처럼 불끈불끈 솟아나 있다. 봄의 계룡산이 만들어내고 있는 천지조화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은 정말 자연의 멋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삼불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매탑으로 향했다. 5층탑과 바로 그 뒤의 7층탑이 오누이처럼 나란히 서 있어 오뉘탑이라고도 불리어지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한다. 도착하여 일행들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종주해온 산 뒷자락의 풍광을 이야기하면서 남매탑에 얽힌 전설을 주고받는다.`신라의 고승(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준다.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펴 주었는데, 처녀는 이에 감화를 받고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받아들인다. 그 후 둘은 지금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함께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남매탑에 얽힌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주변을 살피며 다시 기슭을 따라 걸었다. 여기서 동학사까지는 1.7km 거리다. 오늘 코스는 완전히 산에 등정하는 전문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행에 나선 일행들이 자연의 멋진 풍광들을 마음에 담고 여유를 갖는 일종의 사색 여행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는 것 같다.통상적으로 등산이라 함은 하이킹, 트레킹, 클라이밍과 백 패킹으로 구별된다. `하이킹`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걷기 위주로 한다. `크라이밍`은 암벽, 빙벽, 설벽 등산이 포함된 등산으로 전문산악인들이 주로 하는데, 한 겨울 경상도 청송에서 개최되는 빙벽타기가 그 좋은 사례다. 백 패킹은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야영을 동반하는 등산을 말한다.그러니 오늘과 같이 우리 일행이 함께하는 트레킹은 어려움이 다소 따르는 걷기로 등산이라고는 하나, 정상 등정보다는 산의 주변 걷기라 할 것이다. 갑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계룡산의 풍경 고운 길을 걸으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 여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드디어 종착지인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는 비로봉 아래 깊은 계곡, 아늑한 터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데, 마곡사의 말사로서 비구니들의 전문강원이다. 특히 이곳이 봄철 벚꽃 축제로 각광을 받는 산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시기적으로 벚꽃은 지고 있지만 동학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4월 초중순경엔 벚꽃들이 만개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경내를 둘러보니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달려 석가탄신일 기념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 등산객과 우리처럼 가볍게 트레킹에 나선 단체들이 많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계룡산 정봉을 오른 건 아니지만,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 오늘 트레킹은 건전한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을 갖게 한다. 시간과 계절은 다르지만 `계룡산 팔경`들을 마음에 그리며 산길을 지나오다보면 산등성이 저 너머엔 신선이 살고 있지 않을까 착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자연이 오늘 우리 일행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혼자 생각에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2013-05-10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포항지역 어린이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박세은(항도초등 2년) 어린이의 `바다 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이지우(신흥초등 6년) 어린이의`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박수연 어린이 등의 작품 48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나비·거울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한편, 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박채원(중앙유치원)·이성훈(항도초등 1년)·김유진(장성초등 5년)·이가윤(두호남부초등 6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박성욱(동산유치원) 어린이 등 312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다가꾸기`·`행복한 우리가족`·`미래의 나의 모습`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포항에서 20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은 식전 행사로 마련된 다채로운 공연과 꽃모종 심기, 승마체험, 119소방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해 어린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심사는 포항문인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맡았다.■ 백일장 최우수상운문부 바다소리▲ 박세은 항도초등 2년박세은 항도초등 2년철썩!모래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조개껍데기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나처럼 미역은 싫은가봐요.철썩!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나봐요.처어얼썩!다음에 다시 온대요.산문부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 이지우 신흥초등 6년이지우 신흥초등 6년“지우야, 정우야.”서울에서 할머니가 오셨다. 오랜만에 고향에 오시는 할머니는 짐을 푸시자 마자 바다내음이 그립다 하시며 구룡포 바다로 가셨다. 항상 똑같은 바다 같은데 할머니께는 포항이 아니라 바다가 고향인 것 같다. 내게는 생선 비린내 같은데 할머니는 크게 숨을 쉬어보시곤 “아, 바다냄새!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하셨다. 할머니는 바다를 사랑하신다. 바다가 아빠를 키운거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항상 말씀하신다.그런 할머니께서 편찮으신 할아버지 치료 때문에 서울로 가셔서 생활 하시니 얼마다 바다가, 또 고향이 그리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졌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조금은 덜 힘드셨으면 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려고 하면 아직은 혼자 하실 수 있다시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하신다. 평생을 바다에서 사신 할머니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넓은 바다를 닮아가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오셨을때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자꾸 변해가는 바다가 속상하다고 하신다. 분명 예전보다 발전하고 좋은 것 같은데 그것이 반갑지 않다고 하셨다. 사람들의 편리와 이익 때문에 바다가 파괴되어 가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 많이 지저분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에 오신 할머니께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꼭 내가 바다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은 속상함도 들었다.자주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할머니는 너무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시며 아주 가끔 오신다. 경주나 대구까지 KTX를 타고 오시면 아빠가 모시러 간다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싫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랑 우리 가족에게 포항에도 곧 KTX역이 생긴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왠지 바다가 할머니께 성큼 다가간 것 같았다. 아마 KTX역이 포항에 생기면 포항의 푸른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 뿐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우리에게 더 큰 피해가 되돌아온다는 인식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줄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할머니께, 또 호미곶의 푸른 바다를 구경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 보단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할머니가 의지하고 사랑하는 바다의 그 푸른 미소가 늘 할머니 곁을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사생대회 최우수상고학년부 ▲ 김유진 장성초등 5년김유진 장성초등 5년▲ 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저학년부 ▲ 이성훈 항도초등 1년이성훈 항도초등 1년유치부▲ 박채원 중앙유치원박채원 중앙유치원■ 백일장 운문부△최우수상 박세은(항도초 2-2)△우수상 박수현(연일 6-4) 정윤혜(장성 4-4) 김나은(항구 3-1) 고도연(제철지곡 5-4) 추승아(제철지곡 4-1) 김민주(포항원동 6-6) 홍예원(포항오천 6-3) 정동욱(성심유치원) 백지우(양학 6-6) 정여진(포항항도 3-2) 임준하(효자 5-4) 최현비(유강 4-4) 김예은(장량 4-4) 유다정(장성 4-3) 김가연(대도 1-1) 허성현(한동 1-1) 김민준(포항원동 3-2) 정민석(해맞이 5-2) 김민아(해맞이 2-1) 최지영(항도 4-1) 심준성(제철동 5-2) 서가연(대도초 6-4) 김나윤(해맞이 2-1) 서유리(청림 2-1)산문부△최우수상 이지우(신흥초 6-2) △우수상 이다현(항도 2-1) 김나연(신흥 4-2) 오영서(해맞이 2-1) 김주연(구정 4-3) 정여민(포항장원 3-1) 우지원(제철지곡 6-2) 윤기빈(영천단포 3-1) 김영인(해맞이 6-4) 박정은(대도 6-1) 황지환(장량 6-4) 황선아(흥해 4-4) 윤민(해맞이 6-3) 임미혜(장흥 2-2) 이채린(해맞이 4-3) 황혜란(포항원동 6-1) 안수빈(제철지곡 4-4) 김예경(연일 6-1) 최영주(흥해남산 5-1) 한승완(양학 2-2) 김진경(두호남부 6-4) 안가은(제철동 6-3) 김예린(창포 5-1) 김유진(구정 4-2) 김예은(장량 4-4)■ 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유진(장성 5-2) 이가윤(두호남부 6-6) △우수상 정효준(두호남 4-1) 김소현(장량 5-2) 김서진(양덕 5-4) 김민성(장성4-4) 정지민(장성6-2) 김선혜(두호남부 6-3) 권나연(두호남부 5-2) 김지언(구정 6-2) 장은서(신흥 4-1) 임민지(흥해남산 6-3) 김나연(양덕 5-1) 김도희(장량 6-6) 김가연(양덕 6-6) 오예주(연일형산 4-3) 김기현(대흥 5-1) 양지혜(송곡 6-1) 김민서(양덕 4-1) 정세은(두호남부 6-1) 이유정(두호남부 6-4) 이채효(장량 4-5) 임찬영(장량 6-6) 김남훈(영흥 5-1) 이도연(유강5-2) 이효림(장원 4-3) 박민식(해맞이 5-1) 김민서(대잠 5-2) 김미서(장량 4-5) 강지연(양덕 5-2) 박나진(달전 5-1) 백가인(양덕 4-1) 이지원(신흥 6-2) 정민교(해맞이 4-2) 김가연(해맞이 4-2) 임찬희(이동 4-8) 김민주(해맞이 4-5) 안소이(두호남부 4-7) 안소연(대도 4-1) 손지현(대흥 5-6) 손인서(장성 6-4) 김태훈(이동 5-1) 김병관(포항 4-1) 강하은(용흥 5-1) 이시현(양덕 5-3) 오현규(연일형산 4-4) 이은서(양덕 5-4) 서연아(양학 4-1) 주수빈(장량 5-1) 이인지(대해 6-3) 장채운(두호남부 4-2) 유은서(신흥 4-1) 김세은(장원 5-1) 김예은(장원 5-1) 김채연(대도 4-2) 하현경(장량 4-3) 박미리(용흥 4-1) 최다혜(장량 5-5) 황아현(이동중 3-12) 김지언(구정 6-2) 김주연(구정 4-3) 이나영(장량 4-1) 김지민(양덕 5-5) 신도영(유강 4-5) 이승준(두호남부 4-3) 이재윤(효자 4-3) 임도윤(송림 5-2) 정민희(장량 5-2) 장소원(양덕 4-6) 박준영(두호남부 5-6) 이규림(장흥 6-4) 이나영(흥해 4-4) 정혜은(두호 4-3) 김소린(영흥 4-1) 허소영(영흥 5-1) 이한별(연일형산 4-2) 윤혜규(양덕초등 6년)저학년부△최우수상 이성훈(항도 1-1)△우수상 최인영(유강 1-3) 김영경(해맞이 2-2) 이태경(장원 3-1) 정예린(양덕2-8) 이도희(유강2-6) 권나영(장원 2-2) 배재진(흥해 1-3) 이승현(제철지곡 2-5) 송효진(두호남부 2-1) 송지환(포항 1-2) 최지나(장원 3-3) 임서영(장량 1-6) 김규리(송곡 3-1) 고민지(장량 1-4) 오태민(장량 1-4) 이수진(두호 1-1) 김청은(양덕 2-8) 김민욱(양덕 3-6) 이채윤(해맞이 1-3) 하지헌(장성 3-1) 오예린(연일형산 2-2) 송채민(양덕 1-3) 이민서(양덕 3-5) 강지수(양덕2-8) 김무곤(안강제일 1-3) 예재민(대흥 3-6) 정승교(송곡 1-2) 안연재(대도 1-1) 이지민(신흥 1-1) 이은서(양덕 1-3) 김나현(양덕 1-5) 황영인(장량 2-3) 원채연(양덕 2-5) 김예린(양덕 2-5) 김아정(부산구학 1-1) 양지윤(이동 1-2) 정민규(양학 1-1) 권정협(두호 1-3) 고은채(구정 3-1) 정예린(양덕 2-8) 박지영(양덕2-2) 김태은(양덕 2-2) 이가은(흥해 3-1) 이유진(두호남 3-6) 박예나(양덕 3-4) 김지민(양덕 1-7) 한가연(양덕 1-6) 박수빈(대흥 2-3) 최현지(송곡 3-1) 최시연(장원 3-3) 이나래(장량 3-1) 문나영(대흥 2-5) 최현석(해맞이 3-1) 박주은(양학 2-5) 강범석(포항 3-1) 김하린(해맞이 1-4) 이지민(동부 1-2) 이승아(대해 2-2) 이지우(장흥 2-1) 김윤서(송곡 1-1) 김동헌(양덕 3-4) 이상훈(제철동 1-2) 이동현(청림 3-1) 최준현(양덕 3-1) 태영서(학천 3-2) 박지우(항도 1-1) 오은서(연일형산 1-2) 김세아(두호남부 1-2) 김윤서(두호남부 3-2) 장소윤(두호남부 1-4) 최서연(양덕 2-6) 손수민(동부 3-2) 신효민(창포 3-3) 박서정(두호 2-3) 박지현(해맞이 2-2) 김승원(원동 1-1) 김지인(장원2-1) 이규림(해맞이 1-4) 김윤서(양덕 3-1) 정혜교(두호 3-2) 최지원(양학 2-1) 이주연(해맞이 3-4) 윤소윤(양덕 3-6) 김소민(양덕 3-3) 박진우(양학 2-5) 박준성(양덕 1-4) 우다연(양덕 2-3) 석채영(장흥 3-1) 김강현(해맞이 1-1) 정여진(항도 3-2) 이승언(효자 2-3) 이승현(해맞이 1-4) 최유성(항도 3-4) 손예원(이동 3-6) 황소영(장량 2-4) 편소원(학천 3-5) 박인후(동부 2-1) 이지현(신흥 2-2) 김나연(학천 3-4) 김서연(대도 3-1) 이지아(대도 2-2) 김소혜(양덕 2-1) 김진효(양덕 1-6) 배민준(원동 2-5) 이예준(원동 2-7) 조은영(포항 2-1) 정보현(장원 2-1) 이지훈(장량 2-2) 정은찬(장량 2-2) 배호현(해맞이 1-2) 최보영(유강 1-5) 유준서(신흥 1-2) 오채린(장량 3-2) 최윤서(흥해 1-1) 김서연(장흥 1-3) 안소민(장원 2-1) 공영훈(양덕 1-3) 홍예슬(두호 3-3) 김수연(두호남부 3-1) 권도협(두호 2-3) 박경민(해맞이 1-4) 김세은(포항 2-2) 조지은(두호남부 1-1) 윤정재(장량 2-4) 곽보혜(구정 1-4) 김시우(양덕 1-4) 방소혜(양덕 2-4) 장은솔(양산대운 1-5) 송민경(두호남부 1-4) 홍현제(해맞이 1-5) 박주영(이동 2-2) 한세린(문덕 1-3) 김나연(대잠 2-1) 이소연(장량 3-5) 김건우(장성 1-3) 차가영(두호남부 1-3)유치부△최우수상 박채원(중앙유치원)△우수상 박성욱(동산유치원) 오지우(산내들유치원) 정재환(이동한빛유치원) 이가은(애플어린이집) 주언규(숲속꿈유치원) 서지우(대한유치원) 김대현(튜립유치원) 김지환(중앙유치원) 이한솔(연일보나유치원) 김다은(용흥지니어린이집) 이동훈(포항제철유치원) 이장현(ABC유치원) 이다현(포항니하오어린이집) 서수현(재능유치원) 김주혜(창포병설유치원) 장가연(남부병설유치원) 장현진(수석어린이집) 윤나은(효자병설유치원) 김은빈(숲속꿈유치원) 윤지선(충성대유치원) 주하은(해맑은어린이집) 안효주(항도병설유치원) 이태린(아름다운유치원) 이나원(새싹발트유치원) 김민경(오천제일유치원) 박정연(대한유치원) 김나경(창포병설유치원) 권도훈(하늘숲유치원) 고민성(해룡유치원) 조윤서 김무성(튜립유치원) 김보현(아이캔어린이집) 김나은(리라유치원) 하지혜(제일유치원) 이가현(대이병설유치원) 김재원(이동현대어린이집) 박서영(꽃동산어린이집) 김승민(대건유치원) 정윤대(동산유치원) 이지윤(세이유치원) 배채민(포항1대학부속유치원) 곽한민(하늘숲유치원) 배시원(리라유치원) 이재윤(하늘숲유치원) 최아영(유강유치원) 정민기(해맞이병설유치원) 권우혁(포항제철유치원) 황진서(고려유치원) 김채민(중앙유치원) 이채원(목원유치원) 천민경(굿모닝어린이집) 이솔민(남부병설유치원) 정다원(아름다운유치원) 정강호(성서아람유치원) 박선희(대동유치원) 김민준(행복한유치원) 송예나(튜립유치원) 정하윤(해바라기어린이숲어린이집) 이현채(창포병설유치원) 백하늬(장성병설유치원) 조윤빈(예조랑어린이집) 장시은(창포병설유치원) 박서연(서강SLP유치원) 김범찬(동산유치원) 배서준(성바오로유치원) 채연서(새롬유치원) 이재서(동산유치원) 서수현(동산유치원) 우준근(리라유치원) 장재준(자연과아이) 강민규(성심유치원) 박민지(가람유치원) 조지훈(포항병설유치원) 정윤지(이동유치원) 이치원(성바오로유치원) 최지우(중앙유치원) 김예진(대한유치원) 김병주(아이클유치원) 김지원(우현피터팬어린이집) 이민지(동산유치원) 김기량(성심유치원) 이도현(ABC유치원) 성준오(사랑으로유치원) 최나윤(고려유치원) 김승민(도레미유치원) 이채현(세이유치원) 윤아영(하늘숲유치원) 서은빈(써머힐유치원) 조성준(포항병설유치원) 김규리(대한유치원) 박지인(자연어린이집) 정지윤(아이캔유치원) 박효민(해처럼어린이집) 이원석(예원유치원) 임채경(이동한빛유치원) 정지민(성심유치원) 오준영(아름다운유치원) 김하연(성바오로유치원) 전연수(써머힐유치원) 조윤겸(샬롬유치원) 우상훈(난나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포항의 도심공원인 환호공원이 어린이들의 우렁찬 함성으로 넘쳐났다. 제91주년 어린이날인 5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 큰 잔치`가 5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호공원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이른 아침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환호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넓은 잔디와 푸른 숲속 공원에서 다채로운 어린이날 기념 잔치를 즐기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인기가수 공연, 푸짐한 선물까지 더해진 어린이날 잔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이날 만큼은 왕으로 대접했다. 환호공원 잔디밭 형형색색 텐트가 점령 ○…이날 환호공원은 거대한 야영장을 방불케 했다. 화창한 날씨 탓으로 행사장 무대 주변 잔디밭은 형형색색의 텐트가 대거 점령했다.이성수씨(35·대이동)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큰 잔치의 각종 경품잔치에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고 또 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텐트를 치기로 했다”며 “오늘 마침 날씨까지 더워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는데 최고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고 스스로 자랑했다. `다그닥~다그닥` 승마체험, 말춤이 절로○…`강남스타일`로 말춤을 춰볼까. 아니면 `젠틀맨`처럼 시건방춤을 추며 말을 타볼까.김기현(포항대흥초교·5학년)양은 가수 싸이처럼 `강남스타일`의 음악에 맞춰 주위의 친구들과 말타기 체험의 기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말춤 추기에 그치지 않고 승마로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분출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이근혁(포항양학초교·5학년)군은 “평소 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린이날에 야외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먹이주기 등 체험이 부족해 아쉽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미군 아저씨랑 비눗방울놀이 재미나요”○…비눗방울 체험장에는 미군들과 아이들이 함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비눗방울 만들기, 대형 비눗방울 체험놀이 중 아이들이 미군들의 유머스런 행동에 웃음꽃이 만발.줌머(C.J. Zumbar·소위·24) 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1년이 됐다.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미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이같은 행사들이 있는데 타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보람을 느낀다”며 어린이보다 더 즐거워 했다. 병아리 소방관들 “소방장비 신기하네”○…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각종 장비로 무장한 119화재 진압체험. 행사에는 화재시 탈출 미로체험장과 소방차 타기, 방호복을 입고 소방호스를 들고 직접 불을 끄는 소방관 체험장이 만들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27도를 웃도는 뙤약볕도 마다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아들 형제을 손을 잡고 순서를 기다리던 김인성씨(34·포항시 죽도동)는 “어릴 때부터 유독 소방차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오늘 실제 소방차를 한번 태워주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 있어 유익한 체험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엽서 쓰면 감사할 일 늘 생기겠죠”○…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한 주부 황혜순(36·포항시 북구 환호동)씨는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면 매사에 감사한 일들이 즐비해질 거라는 생각에 아들 희섭이와 함께 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큰잔치` 행사가 너무나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해 행복한 어린이날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꽃모종 심는 동심, 행복도 활짝 핍니다 ○…꽃모종 나눔행사가 열린`네 꿈을 펼쳐라`부스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모여든 어린이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강인비(장성초등 3년)·윤비(장성초등 1년) 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렇게 멋진 어린이날 축제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했는데 이렇게 직접 화분에 아이비 꽃을 심어 집에서 기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며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찰차 체험, 남자어린이 인기 독차지○…포항북부경찰서가 아이들이 싸이카·순찰차를 직접 타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싸이카·순찰차 체험`은 특히 남자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행사장에 각각 1대씩 마련된 싸이카와 순찰차에 올라 탄 아이들은 경찰 모자까지 눌러 쓰고 한껏 폼을 잡은 뒤 기념촬영을 하며 들뜬 모습이었다.이날 엄마·아빠·남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6살의 김형석(남구 송도동)군은 순찰차를 탄 뒤 기념 촬영을 찍으며 “우리 아빠 차보다 훨씬 멋지다”며 “나도 경찰되고 싶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찰흙으로 `뚝딱` 숨은 도예솜씨 뽐내○…찰흙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흑주물럭 놀이`는 아이들의 숨은 도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공룡·장미·하트·항아리 등 행사 관계자들이 견본으로 만들어 놓은 모양을 제법 진지하게 따라 만들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키티·물고기 등 자신만의 창작(?)품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티를 만든 김유빈(장성초등학교 3년)양은 “학교 수업 때 만들어 봤는데 오늘은 그림 없이 혼자서 만들어서 기분 좋아요”라며 뿌듯해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5-06
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맞추어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막상 가보니 화려한 꽃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번 산행에서 우리 일행들은 횡재를 한 기분이다. 일요일에 늘 찾게 되는 명산, 그것도 산세의 운치보다는 봄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마치 봄 소풍을 온 기분이 든다.이번 산행에서는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이 접경해 있는 천주산에 올랐는데, 이곳은 전국에서도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마침 `2013 진달래축제가` 천주산 아래 달천계곡 일원에서 개최되었으니 산행도하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은 하루였다.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노래 창작 배경지 유명상춘객 마음 빼앗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 장관천주산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일컫는 산이다. 본래 이름은 청룡산이고 당산, 적대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이 산을 등정하는 코스는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약수터를 지나고 만남의 광장을 거쳐서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서 창원1터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5km 가량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또 하나는 천주암 입구에서 시작해 굴현고개를 넘어 만남의 광장을 거쳐 천주산 용지봉을 오르는 코스인데, 진달래 군락지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용지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앞서 설명한대로인데,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면 외감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마금산온천이 있다. 이 온천은 1927년 일본인이 개발한 온천으로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일행은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오늘은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달천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날이라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창원, 마산 지역의 시민들로 이 일대가 붐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행렬을 지어 등산하기는 모처럼 일이다. 행락객들과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르는데, 초입은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일행들과 또 축제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여기선 만남의 광장 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한 바퀴를 돌아 천주봉을 타고난 후에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합류하기도 한다.천주봉을 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오늘이 꽃 축제가 개최되는 날이라 그런지 등산로 초입에서 천주산에 오르는 중간지점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장사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산에서는 못 보는 풍경인데,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어보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드디어 천주봉(483m)에 올라보니 정상이 편편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 보이는 봄꽃 군락지의 장관들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뺏고 있고, 멀리 보이는 전망도 멋있다. 정봉의 옆 자리, 넓은 평지에서 일찍 온 등산객들은 벌써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서는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치 봄 소풍을 나온 학동들처럼 좋아서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바람에 타고 흩어진다. 일행은 다음 코스로 향했다. 만남의 광장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있었다. 여기는 정상을 향한 등산로 중 달천공원 출발지와 천주암 입구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만나는 지점이다. 잠시 쉬다가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면서 이곳의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산불감시원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물론 오늘이 지역축제 행사가 있는 날이라 미리 정비를 하였겠지만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다시한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행자에게 이정표는 안도감을 주는 신호등인 것이다.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야산 등성이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멀리서 봐도 일대가 빨갛다. 오늘 산행 온 일행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성부터 지르고 빨리 가려고 총총걸음을 치는 사람들도 보인다.필자는 등산로 초입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인 한 분을 만났다. 천주산을 등산한다기에 함께 올라오면서 대화했는데 그 사연이 특이하여 적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을 타면서 동요에서 유행가까지 계속하여 노래를 부른다. 성함을 여쭈고 `춘추가 몇이나 되시는지?` 물어본즉, 김성래 씨이고 올해 82세라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7년 동안 매일 4시간씩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등산을 하여 왔고,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노인과 함께 1시간 반 가량 함께 천주산을 등산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노래하는 폼이 가수 못지않고 잘 불렀다. 그런 사연으로 오늘 등산에서는 다른 맛을 본다. 통상적으로 등산길에서 필자는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도시의 일상에서 찌들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곤 했지만 오늘은 노 가수(?)의 진기한 노래를 듣느라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다.그러다가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러서야 꽃구경한다는 핑계로 잠시 명품 노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 목재테크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살펴보니 정말 진달래가 장관이다. 갑자기 노래라도 불러보고 싶어진다. 주위에서는 등산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4월이라 진달래가 피어나겠지만, 진달래가 핀 다음에는 철쭉이 피어날 테고 그 다음에는 야생화들이 야산 천지에 거득 피어나리라.진달래의 향연에 잠시 넋을 놓았던 일행들은 산등성이를 넘어 천주산 용지봉에 도착했다. 해발 638.8m라는 용지봉 표지석에 앞에서는 미리 도착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어느 산 정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정상에 서서 걸어왔던 길을 돌아다보니 진달래 무리의 붉은 빛에 눈이 부시고 마음마저 화사해진다. 그 여유의 그릇에 멀리 보이는 마산만과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남해고속도로를 담는다. 시간도 있고 해서 바윗돌위에 잠시 앉아 봄빛 속에 타는 사월의 풍광을 보며 시름을 앓는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빛나는 계절의 향연에 혼자서 불러보는 봄의 노래다.오늘 천주산 등산을 하면서 벚꽃 축제에 이어 창원시가 갖는 두 번째 축제인 `천주산 진달래 축제`에 참가하여 산등성이에 뒤덮인 봄꽃들을 보며 좋아진 기분에 또 하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우리가 다 아는 노래로 이원수 작시, 홍난파 작▲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곡의 `고향의 봄` 노래 이야기다. 이 노래의 배경지가 오늘 오른 천주산이다. `고향의 봄` 동요를 쓴 이원수(1911~1981) 선생은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여 창원의 천주산 아래 소답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봄날 천주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던 진달래 등 봄꽃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으니, 그 영향을 받아 선생은 소학교 6학년 때 `어린이`란 잡지에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다.`하늘을 받치는 기둥`인 천주산의 아래 계곡에서 펼쳐진 4월의 봄꽃 잔치는 흥겹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고향의 봄` 노래 가사처럼 오늘 등산에서 맛본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이나 멋진 나들이도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