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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울창한 숲속 쉼터서 더위 쫓고 호연지기 키워볼까

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특히 대구를 비롯 지역은 봄이 있는 듯 마는 듯 하다가 바로 여름으로 진입해 시민들은 봄의 정취를 느낄새도 없이 여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흐드러진 벚꽃의 향취에 취하기도 전에 뜨거운 여름과 마주해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매년 이맘때면 더위와의 전쟁을 피해 휴가계획을 짜는게 일상 시민의 유일한 낙 이라면 낙이다. 과거 몇 년전부터 산속에서 더위를 식히며 일상사를 정리해 보는 휴양림 휴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만큼 휴양림도 보다 진전해 손님을 맞고있는게 현실이다. 경북도내에는 국립을 비롯 공립, 사립 등 크고작은 21개소의 휴양림이 있다. 올 여름 어진 선비들이 찾아 자신의 호연지기를 키운 휴양림으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경북도내 휴양림을 알아본다.□ 구미 옥성자연휴양림숲체험 프로그램·물놀이장 등 운영시승마장과 협약 할인혜택도 주어져이곳은 경북 구미시 옥성면 휴양림길 150번지에 위치하고 관리주체는 구미시설공단이다.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규모의 숲속의 집 16동과 야영데크 65동이 있으며 큰 저수지 수변을 따라 데크로드 산책로(190m)와 등산로 세 곳이 휴양림 전반에 걸쳐 조성돼 있다.다양한 산림환경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증긴시키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물놀이장 운영으로 많은 이용객들이 찾고 있다.후반기에는 단체 이용객의 수요에 맞춰 산림문화휴양관이 개장할 예정이고, 인근 구미시 승마장과 협약을 통해 숙박이용객에게는 할인제도를 운영, 휴양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료는 비수기 최저 3만5천원부터 성수기 11만원까지 다양하다.□ 안동 호반자연휴양림전통가옥·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 다양유교문화박물관 등 인근 관광자원 풍부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2150-28(동부리 61번지)에 위치하며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다.이 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인근 도산서원, 유교문화박물관, 이육사문학관, 청량산도립공원등과 어우러져 휴가철 피서지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주변에 산림과학박물관, 생태숲, 야생동물생태공원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고 이들과 연계돼 산림문화 체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건축형식에 따라 전통가옥,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지구로 나눠 조성됐다.전통가옥 지구는 전통가옥형식으로 만들어져 이용객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숙박시설로는 초가집 3동(71㎡ 1동, 56㎡ 2동)과 기와집 1동(106㎡)이 있고 1동당 방이 3~5개 정도 갖춰져 있으며 각 동별로 예약이 가능하다.숲속의 집 지구는 독립된 산막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다락방형 2동과 단층형 2동이 있다.산림휴양관 지구는 연립산막의 형태로 숙박시설은 침엽수동, 활엽수동, 신나리동의 3개동에 각 3~4실로 각각 다락방이 있으며, 47㎡형 10실과 94㎡형 1실이 있다.구역내 산림문화교육관이 있어 단체연수 및 교육 등 행사시 이용에 편리하도록 조성됐다.숙박시설에는 방마다 화장실 겸 샤워장, TV, 침구류, 식기류, 취사도구 등이 비치돼 간단한 준비로 여러 가족이 함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경 불정자연휴양림무료 숲 해설 서비스 프로그램 눈길9개의 짚라인 코스서 레포츠도 즐겨재악산자락 수정봉(487m)과 조봉(671m) 사이에 자리한 불정 자연휴양림은 문경시에서 1997년에 개장했고, 2007년 6월부터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휴양림까지 들어오는 벗꽃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히며 숲 해설가들이 3월부터 12월까지 숲 탐방, 숲 체험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는 `무료 숲 해설`은 대표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이다.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이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휴양림내 쉼터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 지어진 숲속의 집은 13동의 통나무집과 1동의 황토집으로 여름산막 2동을 제외한 12동이 연중 운영된다. 휴양림내 설치된 (주)짚라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9개의 다이나믹한 짚라인 코스는 푸른자연과 함께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로 무한 감동을 준다.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함창IC에서 10분거리이며 문경의 주요관광지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1박2일 연계관광 코스로 최적의 요건을 갖춰,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주 성주봉자연휴양림구름다리·분수시설 등 편의시설 갖춰한방사우나도 갖춰 피로풀기에도 좋아경북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로에 위치하며 숲속의 집 8동과 산림휴양관 11실뿐 아니라, 단체행사가 가능한 산림수련관 및 세미나실을 운영하고 있다.76개의 야영데크와 텐트장 5개소, 캠프파이어장 1개소, 산림교육장 1개소가 조성됐고 이 밖에 정자, 취사장, 구름다리, 물놀이장, 분수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성주봉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성주봉은 잘 정비된 산책로, 5개로 나누어져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산책이나 등산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도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성주봉한방사우나(지하 713m에서 끌어 올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심층수사용, 한방쑥탕, 녹차탕, 쟈스민탕을 갖춤)를 끼고 있어 등산 후 피로를 씻어 낼 수 있다.□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응봉산·덕구계곡·덕구온천과 인접온천욕·해수욕·산림욕을 동시에주위에 응봉산(998.5m), 덕구계곡, 덕구온천(1.5km)이 인접돼 있어 산행을 비롯 온천욕 등 일상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구수계곡은 10km에 달하는 처녀계곡으로 소나무(금강송),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생립하고,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수원이 풍부하고 18개의 소(沼)와 10개의 폭포가 있으며, 두 계곡의 종점에는 2개의 폭포가 신비의 극치를 더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7번국도와 15분, 청정 동해바다와 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 온천욕, 해수욕,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최고의 휴양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윤차규 경북도 산림자원과장한두시간이면 닿아번잡함 피할 수 있는가족 휴양지로 그만“이번 여름휴가는 경북도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심신을 재충전 하기를 바랍니다”경북도 윤차규사진 산림자원과장은 대구를 기점으로 1~2시간안에 도달할 수 있는 도내 휴양림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힐수 있는 최적의 피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연휴양림은 산속에 위치해 해변의 번잡함을 피할수 있을뿐 만 아니라 피톤치드를 비롯 산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좋은 물질들로 인해 휴양으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한 예로 요즘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산속에 학교를 짓는 친환경 학교까지 등장하는 등 어느때보다도 숲의 효용과 장점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여름 휴양지로서는 최고라고 거듭 밝혔다.특히 가족단위 전체가 한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크고작은 방들이 많이 갖춰진 만큼 가족간의 유대감과 그동안 부족했던 스킨십을 쌓기가 더없이 좋다는 입장이다.“자연휴양림은 통나무 등으로 만든 숲속의 집과 휴양관, 숲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계곡사이의 등산로, 산책로 등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단위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설과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윤차규 과장은 “경북도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휴양림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반을 편성, 노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종사자들에 대한 친절교육으로 자연휴양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내 휴양림 현황△청옥산(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054-672-1051 △통고산 (울진군 서면 쌍전리) 054-782-9007 △칠보산(영덕군 병곡면 영리) 054-732-1607 △검마산(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054-682-9009 △운문산(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054-371-1323 △대야산(문경군 가은읍 완장리) 054-571-7181 △안동호반(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054-855-8683 △토함산(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054-772-1254 △수도산(김천시 대덕면 추량리) 054-435-5128 △계명산(안동시 길안면 고란리) 054-822-6920 △옥성(구미시 옥성면 주아리) 054-481-4052 △운주승마(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054-330-6288 △성주봉(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054-541-6512 △불정(문경시 불정면) 054-552-9443 △군위장곡(군위군 고로면 장곡리) 054-380-6317 △금봉(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054-830-6922 △청송(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054-872-3163 △미숭산(고령군 고령음 신리) 054-950-6311 △송정(칠곡군 석적읍 반계리) 054-979-6315 △구수곡(울진군 북면 상당리) 054-783-2241 △학가산우래(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054-652-0114/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5-21

한사람 한사람의 경쟁력 키워 건강하고 강한 기업 만든다

`직원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포스코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기계발 역량 캐치프레이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자기계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집합교육, e러닝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온라인 기반 학습인 e러닝은 포스코뿐만아니라 포스코패밀리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전문지식, 인문, 교양, 어학 등 다방면에서 교육 컨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U-러닝`학습 프로그램도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언어권별로 구성된 600여개의 e러닝 어학과정은 직원가족,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직원에게도 제공되고 있고, 직원들에게는 어학학습동아리 활동, 1대1 전화어학 학습과정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를 1대 1로 케어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지원한다. 환경보건그룹 건강증진팀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해 건강지식과 다채로운 정보도 제공한다. 비만관리, 질병, 식이요법, 심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게시하고 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직원의 건강과 역량계발은 건강하고 강한 기업을 만드는 기본요건이다”며 “포스코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스마트 러닝, 인문·교양·어학 등 다양한 맞춤형 학습포스코 MBA, 경영·실무 겸비 차세대 리더 육성 초점동호인 모임으로 스트레스 해소·운동하는 문화 조성도□스마트러닝 강화로 `자율학습문화` 확산미래창조아카데미를 통해 그룹과 패밀리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융합·협업의 스마트워크 역량 배양과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직원들의 직무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종 기술직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포스코기술대학을 통해 창조·융합형 현장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연봉제 직원들에겐 개인별 역량평가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직무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업가형 차세대 리더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스코 MBA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 일과외 어학교육·전화영어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근무 여건상 교육 참여가 어려운 운전·정비직원을 위해서는 학습시 활용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자율학습문화 확산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러닝` 체계를 강화하는 점이다. 미래창조아카데미는 상대적으로 직무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직무학습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직원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 직무역량 향상을 돕는 기술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올해 기술교육 프로그램은 저근속 사원의 기술력 향상에 집중,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직결되는 현장맞춤형 직무교육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교육과목은 △금속재료 △기계정비기초 △전기도면 보는 법 등 기본적인 직무강좌와 △기계요소실무 △프로세스제어 기초·중급 등 정비 실무교육 70여개 과정이다.특히, 현장 실무를 오래 담당해온 베테랑들로 교육과정별 강사진을 구성했고, 미래창조아카데미와 제철소 내 실습교육장 등 적절한 교육환경을 활용해 과목별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과정도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매니저급 연봉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포스코 MBA과정은 기업가 정신과 경영실무 능력을 겸비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개월까지 한 학기로 총 3학기,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리더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역량을 배양하는 △경영이해 △리더십스킬 △인문교양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교육과정은 국내외 우수대학 석학의 강의를 중심으로 케이스 스터디, 전문가 워크숍, 멘토링, 롤모델 특강 등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입과자들은 주 2~3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고, 연 4회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한다.온라인 강의 과목은 경영이해·재무회계·인사조직·마케팅·경제학·전략경영·기술경영개론·생산서비스 등을 비롯해 전략적사고·팀관리·의사결정 등 리더십 과목, 손자병법·나폴레옹·알렉산드로스 등 전략고전 과목과 글로벌 사업지역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중국 지역 연구과목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 MBA과정은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희망자는 누구나 입과할 수 있으며, 학습성과 우수자는 포상, 국내외 MBA과정, 지역전문가 선발 등에서 우대를 받는다. □스트레스 해소로 가정행복 찾는다만병의 적이 스트레스다.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직장과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다.직원들은 사내 동호회 활동인 `동호동락` 활동으로 평소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고, 현재 배드민턴·등산·낚시·자전거 등 600여 개 동호인 모임이 있다.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포항제철소 내 `휴(休)토피아`가 바로 그 곳. 직원들의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치료와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휴토피아는 스트레스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전문 심리상담사로부터 성격유형검사와 다면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유형의 심리검사를 받는다.휴토피아는 개인이나 단체로 평일 근무시간 중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직무 스트레스,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대한 상담은 물론 가정에서 발생하는 부부간 의사소통 갈등, 자녀양육 코칭법 등의 상담이 제공된다.□건강한 행복일터 `운동하는 문화`환경보건그룹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이다`로 개인의 건강상태와 근무환경에 맞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적절한 운동은 임직원의 건강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와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지난해 4차례에 걸쳐 실시한 `8주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원 284명을 분석한 결과 체지방과 중성지방(TG)이 각각 7%, 40% 줄어든 효과를 가져왔다.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직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웠는데 사내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생활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강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추진한`운동하는 문화`가 직원들에게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비만 직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8주 운동 프로그램`을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개선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상주 근무자를 위한 크로스핏` `건강 이상자 운동치료 요법`과 체질량(BMI)지수 30 이상 비만자를 위한 `비만개선운동 교실` 등을 개설해 놓고 있다.이밖에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정보를 사내 온라인 게시판 등에 알리고, 공장별 산책로 갖기 캠페인, 현장 운동인프라 구축, 운동 실천 우수부서 선정 등을 추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9

문경 희양산 봉암사·상주 나각산

나흘간 이어지는 5월 연휴가 황금연휴임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보니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정도로 조용한 일상이다. 때마침 연휴기간 중에 부처님 오신날이 겹쳐져 있어 어디 산사에라도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 알아보니 대구 KJ산악회에서 문경 봉암사 계획이 있다고 했다.봉암사라 하면 평소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1년에 단 한번, 부처님 오신날에만 일반인들에게 문을 연다고 하니 다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더불어 통제돼 입산이 금지된 봉암사 뒷산 희양산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조계종 특별선원 지정된 봉암사 단아·청정함 물씬소라뿔 모양 나각산 아래 낙동강 물굽이 일품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의 사찰에서도 연등회나 탑돌이 등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기 위해 설법이나 관욕식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 그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절에 들렸다가 산에도 오를 계획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매양 맞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고, 필자가 불교신도인지라 마음이 와 닿는 것은 더욱 신중해진다. 일단 집을 나서면서 절에 가서 가족들의 무운을 빌고 뜻하지 않는 사고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기원을 드려야지 하는 생각부터 했다.약속장소에 가니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낯이 익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묵상해 본다.관광버스는 시내의 탑승 장소에 몇 차례 섰다가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을 모두 태우고서 곧장 고속도로로 들어가서 달린다.2시간 남짓 달려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도착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전국에서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워낙 많아서 절에 들어가기 전 3km 지점부터 차량을 통제한다.일행들이 타고 온 차도 희양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서 참배객들은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봉암사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먼저 도착한 많은 참배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느라 정거장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이 시골에서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그만큼 봉암사가 널리 소문이 난 유명사찰이다.오전 9시40분경에 참배객들과 함께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으니 사찰 입구길이 나오고 일주문을 거쳐 계속 들어가서 1시간 후 봉암사에 도착했다. 이미 대웅보전 앞에는 흰색의 연등이 달려 있는데 법당에 들어가니 수많은 신도들로 가득 차 들어갈 틈이 없다.대웅보전에서 참배를 드린 후 가족 건강을 빌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했다.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돌아보면서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새겼다.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태조 18년 정진대사가 중창하였고, 조선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사찰 건물이 소실됐다. 그 후 1955년 금색전을 비롯해 여러 건물을 다시 건립해 최근의 도량으로 모습을 일신하게 되었다.봉암사를 창건하던 당시에 대사가 이곳을 둘러보고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흩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였는 즉,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며 경탄하고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 라 하며 대중을 이끌고 절을 지었다 한다.봉암사는 선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봉암사 선원의 역사는 신라 후기 지증대사 도헌스님이 구산선문 중 하나인 희양산문을 이곳에서 개창하였던 것인데, 이렇게 유서 깊은 봉암사에 근대 선원이 다시금 부흥된 것은 1947년이라고 한다.조계종 종단은 1982년 6월, 봉암사를 조계종 특별 수도원으로 지정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 동방제일 수행 도량의 분위기가 조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인 직지사의 말사이기도 하다.필자는 경내에서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를 처음 건립한 지증대사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신라 경애왕 원년(924년)에 건립된 봉암사 지증대사탑비(국보 제315호)와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137호)을 본 뒤에 조용히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본다.이왕 봉암사에 온 김에 뒷산인 희양산에 한번 오르기로 계획했으므로 사찰을 들러보고 필자는 산신각에서 들러 108배를 드린 후에 여유시간을 시간을 이용해 뒷산에 오른다.1년에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희양산 등산을 위해 전문 등산인들은 희양산 북쪽인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해 성터를 거쳐 희양산에 올랐다가 봉암사로 내려오는 길을 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봉암사에서 희양산에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계곡을 통해서 산길에 올라 수목 사이로 조심조심해서 올라가니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암릉 길이다. 다소 바위가 편편해서 다행이지만 밧줄 등 안전장치가 없어 혼자서 올라가기가 마땅하지가 않아 잠시 쉬면서 여기서 내려갈까 고민해본다.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힘들었고, 조심스러웠다. 다른 산에 등산하는 경우는 일행들과 함께 하거나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과 합류해서 길동무라도 있는데 여기서는 순전히 혼자다.오늘따라 고독한 산행이니 부처님 오신날에 홀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의 수행이다.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하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천하 길지로 이름나 있는 희양산(998m) 중턱에 올라 부처님의 이심전심의 미소를 헤아려본다.일단 내려가기로 작심했는데 여기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다. 올라온 길을 통해 하산해 봉암사에 다시 가니 오후 3시가 가까이 됐다.거기서 대문트레킹 회원들을 다시 만나 우리 일행은 대구로 가는 귀가 길에 상주 나각산에 들리기로 했는데, 관광버스가 오후 4시경 나각산 입구인 상주시 낙동면 소재지에 도착했다.나각산 정상을 향해 일행들은 편안한 걸음으로 걷는다. 산 모양이 마치 소라뿔 같아 나각산으로 불리어지는 이 산은 해발높이가 240여m 정도다.산 밑에서 직선거리로 따지자면 240m에 불과하지만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1.4km거리다. 남녀노소가 편안히 오를 수 있고, 산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낙동강의 물굽이가 일품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일행들은 나각산 정상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다. 저 아래에 굽이도는 낙동강은 봄빛 속에서 좋은 풍광을 연출하는데 자연이 주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명품을 빚어낸다.나각산은 우리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산으로 소문나 있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이 속리산과 일월산, 팔공산의 정기가 낙동강과 위강의 강 기운이 함께 어우러진 삼산이수(三山二水)로써 예로부터 큰 도시가 들어설 명당 터라 했다.상주시에서 나각산 일대를 관광지로 잘 가꾸어놓았다. 2010년에 나각산 정상에 구름다리를 만들고 나각산에 3개 정자를 세웠는데 첫 번째 정자는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오르막을 오르기 직전에 사람들이 한숨 돌리면서 여유를 즐기라는 뜻으로 정자를 세웠고, 나머지 두 개의 정자 전망대는 구름다리를 사이에 두고 솟은 두 봉우리 정상에 세워져 있다.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 산에 세 번 오르면 뜻을 이루고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산의 정기와 낙동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마귀할멈굴에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영험이 전해져 내려와 아직도 이곳에서 소원을 빌러온다는 것이다.작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나각산 정상에 서면 눈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풍경과 마을 모습들을 보니 사월 초파일의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져온다.대문트레킹 회원 일행들과 함께 상주 나각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상주 시내에 들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귀가 길에 올랐다.차안에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행차한 문경 봉암사의 조용하며 뜻있는 행사와 혼자 오른 희양산 자락을 생각해보고, 또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풍경을 그려본다.그러한 사이 필자는 자료로 가져온 주요한 시인(1900~1979)의 불놀이 시를 꺼내서 의미를 한번 새겨본다.이 시는 1919년 2월에 창간된 월간`창조`지에 수록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산문시이기도한데, 사월 초파일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져온 것이다.시인은 사월 초파일날 망루에 올라 연등행사 장면을 보면서 임을 여읜 슬픔과 그 극복의지를 시로 승화▲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부처님 오신날에 명 사찰 봉암사를 둘러보고 또, 산에 오르내린 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명시의 첫 부분을 가슴에 담아보는 기분도 감개무량하다.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 놀 ….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 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 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싯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주요한 시인의 시`불놀이`일부)

2014-05-16

직원 자발적 의식개혁으로 자체 개선노력 큰 성과

“오늘 필요한 귀사의 포장을 내일의 기술로 만나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건 포항철강공단내 시그노드 코리아(주). 이 회사가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5월. 당시 QSS혁신활동을 지도하러 온 포스코 이영기 상무와 이용일 컨설턴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후 나날이 변화되고 달라지는 작업현장을 보면서 직원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이 회사의 오래 된 낡은 관습을 확 바꾸었다.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등 개선생산공정 불량률 28% 감소효과주기적 격려로 분위기 확산□모든 공정을 안전에서부터 시작이 회사는 1913년 미국에서 설립돼 전세계 최첨단 포장기술 보급과 시그노드 Steel Band 규격이 세계 표준 규격으로 적용되고 있을 만큼의 선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지난 1999년 2월 1일 미국 시그노드社와 포스코엠텍(구 삼정 PA사)이 공동출자한 포장용 대강제품의 생산 및 포장 자동화 설비제작, 관련 설비의 부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특이한 점은 공장출입문마다 내걸린 슬로건이다. `안전, 품질, 생산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OHSAS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 등 5년 연속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2013년) 등이다.또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QSS 혁신활동이 성장의 불씨이 회사의 또다른 강점은 QSS혁신활동의 결과를 현장을 비롯한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의식개혁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제2기 혁신허브 참여(2012년4월~2013년3월)로 공단 최초로 On Line 설비인 입측라인 (Uncoiler~Lead Pot)의 My Machine 활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 5차례, 벤치마킹 5차례, 팀빌딩 활동 3회 실시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격려활동을 통한 분위기 확산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장 이하 공장장이 매월 한차례씩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혹서기(말복), 동절기 등 주기적인 격려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장들도 동반성장 격려활동 차원에서 방문했다.□자발적인 참여로 자신감 고취이 회사의 자체 개선사례로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안전데크 설치(안전확보)△Package Line Coil Carrier 개선(설비개선) △Edge Smoother Roll 보관대 개선(안전 및 작업 효율화)△Paint Oven 상부 강제 배기설비 설치(환경개선)를 꼽는다.이 개선사례로 생산공정 불량률을 약 28%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불량률 감소는 곧 안전사고 예방,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QSS 활동과 연계된 소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혁신활동을 계기로 사내 분임조활동을 학습조 활동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지식근로자 양성 목적으로 QSS활동과 연계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제안 포상금을 통한 성과공유 및 동기부여도 주고 있다. 지난해 제안건수는 84건에 제안 포상금도 636만원에 달한다. 또 2012년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대구·경북 학습조성과발표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홍영표 시그노드 코리아㈜ 대표이사변화·성과 눈으로 확인QSS마스터 양성 추진-QSS활동 이후 직원들이 어떻게 달라졌나△2011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에서 한다고 했지만 막상 동반성장에 대해 오해아닌 오해도 했었다. 그러나 혁신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나를 비롯 직원들도 변화됐다. 1년동안 동반성장 활동을 하면서 혁신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2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라인설비라 힘든 부분도 있는데도 육안으로 변화와 성과확인이 되니 직원들도 혁신결과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해 하고 있다.-회사가 변화된 것은△회사 특성상 장치산업이다 보니 다른 회사들처럼 부분적으로 하기 힘들어서 처음부터 마이머신 활동으로 바로 들어갔다. 설비개선이 많이 됐다. 성과 부분을 개량적으로 정확한 측정은 힘들지만 직원들에게 보상부분을 고민했다. 생산, 안전, 설비 측면의 개선 성과의 모든 부분을 제안으로 연결시켰다.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혁신활동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1차적으로 회사를 위한다기 보다 내가 편하게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개선활동을 강조하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결국은 회사를 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QSS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과거 QC 등 활동방식은 큰 부문을 관리자가 리드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방향자체를 현장에서 정하고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사무실, 관리자는 지원하는 쪽으로 바꾸었다. 부족하면 보완하는 정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QSS 마스터를 양성중에 있다, 1차교육 마치고, 2차교육중이다. 포스코의 지원활동이 끝나면 자체 수행할 계획이다. 자체동력을 쌓기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고, 이대로 주저 않을 수도 있다. 자체 전문인력 양성에 올인할 각오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5

거창 월여산

고향이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정겨운 이름이다. 마치 어머니의 가슴 품안에 든 것같이 푸근한 느낌이 든다. 필자는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에 입문해 수필을 쓰고 시를 배우면서 애송하는 시가 있었으니 `고향`을 주제로 하는 글이다.많은 시 가운데 김소월의 `고향` 시를 들으면서 조상님 뼈가 묻혔고, 어릴 때 살던 곳이라 자나 깨나 생각나는 게 고향이다. 그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인간의 마음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던 터에 먼저 김소월 시인의 `고향`의 한 소절을 옮겨 적는다.“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가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이하 생략)암릉길 지나 올망졸망 붙은 7형제바위 볼수록 정감스러워3개의 봉우리 삼봉산 등 `일품`… 해동제일 명당 별명 붙기도꿈에서도 떠오르는 고향!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서 소중한 것을 꼽으라한다면 단연코 가족과 고향땅 영해(寧海)다. 이 둘은 운명처럼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데, 남들도 나에게 고향사랑이 유별나다고 하니 그 점만큼은 자신도 솔직히 받아들이고 싶다.고향을 떠나 객지에 살면서 근래에 대구에 정착했지만 언젠가 고향 쪽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꿈을 꿔본다.지금도 이곳에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고향이 그리울 때면 시간을 내어 가보긴 해도 내 고향 영해가 빚어내는 아련한 향수가 무시로 떠오르는 날이 많다.고향사람들이 대구로 나와 살면서 영덕인 끼리 화림산악회를 구성해서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등산을 가고 있는데 벌써 163회째라고 한다. 그동안 고향 산악회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등반 행사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내게 늘 있어왔다.필자가 대구시등산연합회 부회장이고 대구시내 등산회와 함께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전국의 산에 간다는 사실을 화림산악회 선후배들이 잘 알고 있기에 자유롭게 놓아두었던 것이다.그러다가 지난 4월에 통영 욕지도 등산시에 산행을 하던 중 마주쳤으니 많은 원망을 들었고,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매월 첫 주 일요일 등산은 화림산악히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번이 그 첫 번째로 고향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는 등산이니 마음이 설렌다.새벽같이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도 좋다고 하고, 더욱이 고향사람들끼리 가는 산행이라 마음마저 상쾌하다. 오전 6시45분경 약속장소인 법원 앞으로 나가니 몇몇 분들이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서는 차에 오른다.몇몇 모르는 분도 있지만 회장이나 총무, 그리고 산악회의 중심인물들이 잘 아는 선후배님들이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고향 영덕에 대한 사랑이 더욱 피어오르는 5월의 아침이다.시내 정해진 장소를 돌면서 회원들을 다 태운 후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 달리다가 화림산악회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회원들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다시 차에 올랐다.화림산악회 회원을 태운 관광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빠져나와서는 합천을 거쳐 거창으로 내달아 오전 9시30분경 등산 들머리인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원평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일행들은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행로를 따라 걷는데 조금 가니 저수지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오르니 사진찍기 딱 좋은 정자나무가 있다. 원만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기도 한 정자나무 앞에서 화림산악회 회원들은 가져온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월여산 등산 초입길은 농로를 따라 시작되는데, 아스팔트길이다. 일행들은 그 길을 따라 걷는다. 30분간 걷는 이 길이 칠형제봉바위로 가는 길목인데,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본격 등산로다. 날씨가 무덥지 않아 다행이지만 한여름에 오면 고생이 되는 오르막 코스, 깔딱고개다.등산을 시작한지 30분 정도부터는 암릉이라 7형제바위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도착해보니 바위 7개가 마치 형제처럼 옆에 붙어서 올망졸망 놓여있다.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일행들은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풍경도 본다. 감악산을 보고, 저 멀리에 지리산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선을 돌려 우리 일행이 올라온 마을들을 본다.일행들이 말하는 소리가 고향말씨라 정감 있게 들린다. 객지에 살고 있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같은 사투리를 들으니 7형제바위와 같은 기분이 돋아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다시 출발해 월여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10분쯤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편으로 접어드니 주능선이 나타난다.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조심조심 올라서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에 5월의 산들이 싱그럽게 펼쳐지고 있다.일행들이 오를 월여산 삼봉이 우리를 손짓하는 것 같다.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월여산 암릉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화림산악회가 등산회수가 많아서인지 어려운 코스나 난관을 만나도 손발이 척척 잘 맞고, 행동이 민첩하다. 고향사람들이니 이심전심의 마음이 아닐까.오전 10시 55분경 드디어 월여산 제1봉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2봉과 3봉이 붙어 있다. 1봉에서 잠시 주변 경관을 구경하다가 조심해서 내려서서는 다음 구간인 2봉을 향해 오르는데 로프를 타고 차례차례로 오른다. 1봉에서 2봉까지는 5분정도니 바로 옆의 가까운 거리고, 그 옆에 붙어 있는 3봉도 마찬가지다.월여산(862m)은 봉우리가 3개로 삼봉산이라고 불렀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이 산을 금계포란형 명당으로 지목했다고 해 풍수가들이 많이 찾아들던 곳이라 한다.월여산 지명과 관련해 마고할미 박랑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고 하여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산에는 월여와 옥황의 아들 일야의 사랑에 관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옛날 이곳 주민들이 이 산에 올라 달맞이를 했다고 하여 월영산(月迎山)으로 불러지기도 한다.2봉에 올랐다가 내려서서는 3봉에 오른다. 봉우리가 가깝게 붙어 있어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맛도 색 다르다. 3봉에서 저 밑을 보니 이곳 월여산 5월의 자랑인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조심조심 길을 내려선다.암릉길과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 안부를 거쳐 철쭉지대에 이르니 11시 반이 가까워온다. 안녕기원제단 앞에 도착해 자리를 깔고서 때 이른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널따란 곳에 봄볕이 잘 들어 따뜻한 감마저 주는 명당자리에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고향 선후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 피우며 드는 식사시간도 즐겁다. 점심을 끝내고 일행들은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5월의 완연한 봄빛이 철쭉에 내려앉으니 꽃 색깔이 더울 붉어 번져난다. 좋은 풍경을 보며 오랜만에 순수한 고향 사투리를 마음껏 들으면서 점심까지 곁들었으니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길 지경이다.산에서는 좀처럼 겪지 않는 현상인데 그만큼 산행 분위기가 좋다는 반증일거다.잠시간의 비몽사몽에서 정신을 차리고, 3개의 봉우리와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이랑 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월여산 전설들을 떠올리면서 가슴 속을 휘젓는 상념들을 가다듬는다.“푸른 오월의 산은/ 들머리부터 화사하게 피어난다./ 해동제일의 명당으로 소문난/ 월여산에 오르면/ 온산 여기저기에서/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마음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세 개 봉우리, 삼봉산에 / 마고할미의 외동딸이 살았다 하여/ 이름마저 월여산이 된 이곳에서/ 마음 속 깊은 소원을 빌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전설 있어/ 거창 땅 월여산에 올라/ 간절한 소망을 하늘로 띄워 보낸다.”(자작시,`푸른 오월, 월여산에 올라`전문)필자는 가족 건강을 빌고 또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두 `국민안전`을 위한 기원과 함께 겪지 않아야할 아픔에 젖어있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원을 올렸다.우리 일행들은 자리를 잠시 정리하고서 다시 행보를 시작한다. 여기서 신기마을까지는 4km다. 암릉길을 내려와 삼거리를 지나 지리재에는 낮 12시10분에 도착했다.지리재에서 직진하면 재안산, 전망바위를 지나 월여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로 가면 바로 월여사가 나타난다. 필자는 재안산을 거쳐 전망바위에 올라 잠시 쉬다가 월여사로 향했다.월여사는 신기마을로 가는 도중에 있는 개인사찰이어서 들리지 않고 신기마을로 가서 담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했는데, 그 가운데 월여산 노래가 눈길을 끈다. “…. 긴 겨울 만고풍상에 시달리던 나무에 꽃피는 날 오라./ 월여산 철쭉꽃 거룩해지는 날 오라!”는 내용이다.벽화구경을 마치고 마을 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2시30분이 됐다. 대구 가까이에 있어 등산 일정이 빨리 끝났다. 일행들은 등산 일정을 모두 마치고서 애향심으로 똘똘 뭉친 넉넉한 기분이 되어 마을회관 옆에 마련한 자리로 옮겼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회원들이 가져온 음식을 들면서 친목도모를 하는 간단한 회식이었는데 의미가 크다. 필자는 이날 고생을 한 정동주 회장과 최선정 총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어느 모임이든지 임원진이 열성적으로 해야 그 모임이 활성화되는데 최 총무가 얼마나 사회를 잘 보고 회원들을 보살피는지 화림산악회가 그동안 163회의 산행 역사에서도 익히 증명된다.5월의 첫 일요일 동향인으로 구성된 화림산악회에서 `해동제일의 명당`이라 이름 붙은 거창 월여산을 다녀오는 차안에서 마음속에 붉게 물던 철쭉과 함께 동향인들과 고향의 맛을 새겼으니 그 고마움이 다시금 새롭다. 6월의 산행이 기다려지는 건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리라.

2014-05-09

공주 계룡산

등산을 한지도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지난해 3월부터 경북매일에 금요일마다 등산기를 연재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다보니 등산지 선정에 신경이 쓰이는데, 매주 찾는 산의 특성과 함께 시기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계절의 맛을 제대로 알려야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산 가운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루 갈 수 있는 명산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 필자 나름대로의 계획인 바, 주말 산행을 위해 주중에는 각 산악회를 확인해보고 필자가 가보지 않은 산이나 설사 가본 산이라 하더라도 다른 코스가 있는가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전문산악회가 주관해 선정한 이벤트성 등산행사는 매년마다 계절에 따라 가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곳에 2~3년 동안 다녀오다 보면 거의가 간 곳이라 선택에 애로가 따른다. 이번에는 한번 다녀왔지만 등산코스를 달리하여 공주 계룡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절벽수준 능선 지나 장군봉 정상엔 봄꽃·신록 절경으로 장관닭벼슬 모양 삼불봉·관음봉 등 20여개 봉우리 수려함 뽐내계룡산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난해 5월 초에 다녀와서 경북매일에 5월10일자로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 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는 제하로 산행기를 올린바 있다.하지만 계룡산은 20여개봉이 있는데다가 등산 코스가 여러 개다. 지난번 등산에는 갑사에서 시작해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해 남매탑과 동학사는 겹치지만, 이번 코스는 동학사 가까이 있는 박정자삼거리에서 출발해 장군봉으로 올라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니 다른 코스다.계룡산이 예부터 영험한 기운이 깃든 민족의 성산으로 여겨져 왔고, 정감록의 예언이 숨어 있는 신비의 산인만큼 그 영산을 찾아서 현재 한바탕 국민이 겪고 있는 세월호의 아픔을 잘 수습해달라고 기원하고 싶은 마음에서다.일요일 새벽, 예전과 같이 정해진 곳에서 차를 타고서 공주 동학사 방향으로 가는 차안에서 계획된 코스를 다시 확인해보며 일정을 그려본다.박정자삼거리를 출발해 어느 정도 숙달된 등산팀들은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 삼불봉쪽으로 올라갔다가 자연성능과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소요시간이 6시간 정도로 나와 있다.한편 초보팀들은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올랐다가 바로 그 아래 있는 남매탑쪽으로 하산해 동학사에 이르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등산 일행을 태운 관광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유성에서 빠져나와서는 오전 10시경에 등산로 초입부분인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날씨는 전형적인 봄 날씨라 등산하기가 안성맞춤인데다가 계룡산이 주는 신비감은 흥미를 더해준다. 또한 일행들은 장비를 챙겨 곧 바로 장군봉 쪽으로 등산을 시작한다.계룡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조 시조인 이태조와 관련이 있다. 그 당시 이 일대에 새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던 때에 이태조와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천황봉(845.1m)을 중심으로 이번에 오를 장군봉, 신선봉, 삼불봉, 관음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계곡, 갑사계곡 등 7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부터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명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행정구역상 주 위치는 충남 공주시이지만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위치하고 있으니 4개시에 걸치는 광활한 면적이다. 또한 이 일대의 계룡산국립공원은 1968년 12월31일에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 곳이다.장군봉에 오르는 초입 길은 잘 닦여져 있지만 처음부터 고도가 높다보니 힘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오를 봉우리 등 산행코스는 다른 등산지에 비해 두 배 정도 되다보니 초입부터 힘을 아끼고 잘 분배해야 한다.장군봉을 오르면서 봄꽃들이 피고 신록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산 빛을 보면서 걷는다. 때로는 계단을 타고, 로프에 의지하여 등성이를 오르고 능선을 타지만 아직은 초입이라 힘들지 않다.능선 양편으로는 거의 절벽수준이어서 조심조심 올라 정상(503m)에 도착했다. 산 왼편으로 천황봉, 관음봉, 삼불봉 등 봉우리들이 촘촘히 보이고, 절경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잠시 쉬면서 멀리 산들을 조망하고서 앞에 있는 풀이랑 나무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본다. 바위틈을 헤치고 나온 풀이랑 그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나온다.다시 신선봉으로 가기 위해 길을 천천히 내려선다. 갓바위를 지나 얼마동안 가니 갓바위 조망점이 나타나고 거기서 잠시 쉬면서 살피는데 학봉리 마을이 멀리 보인다.갓바위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직진하면 신선봉이다. 일행은 신선봉 정상(649m)에 올라 숨을 다시 고르고는 바로 삼불봉 고개 쪽으로 발을 옮긴다.삼불봉고개 밑에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남매탑이 있다. 일행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 남매탑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초보팀들은 남매탑으로 내려가고 전문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에 오르게 된다.점심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조심조심 오른다. 여기서 보면 가까이 삼불봉과 관음봉이 진짜 닭벼슬처럼 솟아나있다. 험한 산길을 올라 삼불봉 정상에 섰다. 삼불봉 명칭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형상이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겨울 설경이 최고로 친다. 눈 덮인 삼불봉은 계룡산8경 중에서 제2경으로 치는데 그만큼 봉우리가 멋지다는 것이다.봄이 완연히 무르익는 날의 삼불봉도 겨울 명승만큼이나 아름다우니 20여개 봉우리들마다 만들어내는 자연의 수려함은 정말 멋진 선물인데, 산에 올라본 자만이 느끼는 정취다.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구간은 자연성능 길이다. 이 길은 바위가 많고 험한 곳인데, 자연성능이라는 이름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성벽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칼날 같은 바위능선 위로 아슬아슬한 등산로는 전문 등산인들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기는 하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인기가 있다.바로 저 위가 바로 해발 816m의 관음봉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계룡산의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는데 힘이 부치기도 한다.흙길과 암릉길을 걷고 때로는 계단과 로프를 이용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몇 개의 봉우리들을 지나오면서 좋은 풍경을 마음에 담지 못했더라면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으리라.드디어 관음봉 정상에 섰다. 해발 816m로 이번 계룡산 등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앞에 보이는 천황봉(845.1m)이 있지만 입산통제가 되어 아쉽긴 해도 관음봉에 올라서 계룡산의 닭벼슬 산봉들을 보는 것도 필자에게는 행복이다.정감록의 예언이 숨어있고 신비감을 더욱 북돋우는 민족의 성산인 계룡산에 서 있다. 힘들게 올라온 산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들이 신비감마저 들기에 하산하기가 싫어진다. 쉬면서 앞뒤 산들의 정경도 바라보고 봄볕 속에서 오래도록 춘심을 앓는다.“같은 산을 향해/ 다시 오르는 일처럼/ 인생이 그럴 수 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터에/ 지난해 못다 본 미련이 남아/ 오늘은 계룡산을 찾아/ 힘들게 올라 정상에 선다.// 명산에 다시 올라/ 먼 산들을 바라보니/ 스무 개 봉우리마다/ 제각기 모습은 다르지만/ 비경을 품고 있는 모습들이/ 참다운 인생길을 향한/ 무언의 지혜를 손짓해준다.”(자작시 `계룡산에 다시 서다` 전문)관음봉에서 계룡산의 정취를 만끽한 후에 조심조심 길을 내려서서 은선폭포를 만났다. 높이 46m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피어나는 운무가 아름다워 `은선폭포 운무`는 계룡팔경의 제7경으로 꼽히는데, 옛날에 신선들이 이곳에 숨어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은선폭포에서 동학사로 나오는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 편안한 길을 따라 쭉 걸어 나오니 동학사다. 동학사는 예산 수덕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도량으로 꼽히는 유명한 절이다. 사찰에 들려 평소 등산 다니면서 사찰을 들릴 때와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의례를 바친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는 희생자 가족들 등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한 후에 도량을 빠져나와서 동학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오후 4시40분을 가리킨다.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총 6시간 20분의 계룡산 등산, 어느 순간은 잠시라도 쉬고 싶었지만 줄기차게 걸어서 등산을 마무리했다. 힘든 산행이었고 정말 등산다운 등산을 했다. 산행중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을 비교하니 계룡산 등산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4-05-02

인사예절 작은 변화가 사제간 마음의 벽 허물어

포항시 용흥동 우미골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교장 하애덕)는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여자공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예절바르고, 슬기로운 여성`이라는 교훈으로 1995년 개교한 후, 올해까지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실 공히 경북도 내에서 취업명문교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융합인력 양성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게 하애덕 교장의 바람이다. 그래서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된 배경도 바로 이런 목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생활태도·환경개선 등 혁신활동학교폭력 예방·인성함양 큰 성과칭찬릴레이 등 감사나눔도 활발□교사와 학생간 소통의 장을 만들다현재 이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QSS혁신활동은 솔선수범 활동이다. 교사가 먼저 교무실 환경개선에 앞장서면서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학생들과 부담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을 위해 `폭력 없는 학교 현황판 설치`를 운영해 무폭력 400일을 달성하기도 했다. 새로운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태도와 학교분위기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지역에서도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일상 활동의 시작은 예절교육부터일상 활동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인성교육과 감성교육으로 인사지도부터 시작했다. 학교장 및 교사들은 매일 아침 교문입구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묻고 밝은 모습으로 `배꼽인사`로 학생들과 신뢰를 쌓았다. 교사들에게 학교어디서든 학생을 만나면 어른한테는 무조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자”고 다그쳤다. 인사예절교육은 사제 간 존경의 표시가 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면서 관심과 사랑을 더 갖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교사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마지못해 인사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것이 정착화 됐다.이를 통해 수업시간이나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태도나 언어 사용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예절교육의 키워드는 `사제동행 소통`이다. 학생과 교사 간에 서로 대화로서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신뢰가 생기고 변화도 일어난다고 믿는다. 즉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 비결은 `진심(眞心)`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사실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신입생이 몰려들고 있다.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 척결은 기본생활 습관에서QSS혁신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본 생활습관이 정착됐다. 교실의 청결관리와 사물함의 정리, 정돈을 습관화해 쾌적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즐거운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습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이 돼 실습실을 가꾸고 정리를 생활화해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점심 시간 전교생이 동시에 사용하는 급식소 청결을 위해 학생자치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도우미 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급식차례 지키기와 잔반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식재료의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감사나눔과 QSS혁신 활동의 실천QSS혁신 활동과 더불어 포항시와 연계한 감사나눔 운동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감사우체통 운영, 감사 칭찬 릴레이, 감사 쪽지 달기 등 다양한 방식의 감사 나눔을 학교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사제 간의 긍정적인 대화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 존중, 봉사로 이어져 앞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 나눔 운동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까지 이어져 가족들에게 감사편지 쓰기와 감사일기 쓰기활동으로 가족들과의 대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QSS혁신활동은 깨끗한 환경이기도 하다. 즉 QSS는 교무실 근무환경 개선과 물자 절약을 습관화하고, 정보 공유를 통한 조직의 적응력을 신장시키고, 교사들이 정리 정돈에 앞장선다. 특히 QSS혁신 활동은 학생들의 기본 소양교육 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성이 바른 기능인을 필요로 한다는 중요한 목표를 학생들 스스로가 재발견하고 있다.학생들은 교사나 부모들의 가르침에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뒤를 따라가면서 저절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과거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욕설과 스승에 대한 불손한 태도 및 학습 분위기 저해 등의 문제점들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단 한건의 문제점도 발생되지 않고 징계 학생도 없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인성이 바로선 특성화고로 거듭하고 있다. ○포항여자전자고 주요 수상내역-2012년1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운영학교로 교육부장관 표창패 수상-2013년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학교로 교장, 지도교사 청와대 영빈관 초청 참가-2013년5월=경북도교육청 인성교육 `명품칭찬인증학교` 선정-2013년9월=제3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은상)-2013년12월=대한민국 행복학교지정 교육부장관상 수상▲ 하애덕 포항여자전자고 교장선생님부터 솔선수범학생들 자연스레 변화-QSS가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선생님들이 먼저 QSS개념을 습득하게 됐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이해하고 학교 내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었다.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실천하고 있다.-QSS 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정리, 정돈, 청소, 청결을 지속할 수 있는 습관화가 이뤄지니 학생들의 표정은 물론 주변의 교실, 사무실 환경도 밝아졌다. 예를 들면 학생들 경우 실내화, 실외화 구분을 철저히 하고, 교복바로입기, 인사하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정리정돈이 되면서 모든 면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상호 존중과 배려가 스스로 생기고 ,학생들의 학습능력도 좋아졌다. 선생님의 가르키는 의욕도 좋아지고 서로 상호간에 존경하게 됐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부심, 자금싱, 애교심 등이 크게 향상됐다.-교직원들의 참여도는△처음에는 교직원들조차 QSS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기업체에서 해야되는 것을 왜 학교가 해야되는지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시작하고 보니 선생님들 한두분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뀌기 시작했고, 또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 학교가 QSS를 전국에 보급시키는 학교로 변했다.-교육계에도 도움이 됐는지△학교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QSS로 우리학교가 행복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우리 학교는 매일 아침 5분간 학생들의 감사편지 낭독의 시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01

진안 마이산

“오늘은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에 올랐습니다. 벼르고 온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오르막 내리막 계속되는 매우 힘든 산행입니다. 게다가 날씨마저 좋지 않아 비는 조금씩 오는 가운데 흐린 날은 등산을 힘들게 합니다. 봄날의 궂은 하늘빛은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좋아서하는 등산이라 어쩔 수 없기에 자연에 젖는 고독감조차도 행복으로 여깁니다.”산을 타면서 친한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실은 비를 맞으며 걷는 등산은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런 기분이 안 들게끔 하기 위해 마음부터 다 잡는데 일종의 기분전환이다.힘들게 산행하면서 종전에 진짜 힘들었던 산행을 잘 넘긴 기억이나, 아니면 외국의 유명한 산악인들의 체험담 얘기를 떠올리면서 `이 까짓 것'하고 스스로 힘을 내는 것인데 효과가 있다.하지만 등산 도중에 행보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생각이 산만해져 주변을 살필 수 없는 처지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쉴 때 짧게 생각해 기분을 전환하거나 마음을 더욱 다잡곤 한다.80기 무더기 돌탑·마이탑사 비바람 맞으며 제모습 간직입산통제 암마이봉 올해 11월부터 자연휴식년제 풀려새벽, 드림산악회의 일정에 따라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날씨는 좋지 않았다. 마이산 입구에 도착해서도 비가 와서 우중에 산행을 했는데 산행 초기부터 기분이 영 아니어서 쉬는 사이에 필자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등반가 라인홀트 매쓰너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그에 관한 이야기는 등산기에서 소개한바 있다. 라인홀트 매쓰너는 어릴 적부터 암벽이 있는 지방에서 살아서인지 그 방면에서는 뛰어난 등반가다.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등 히말리야 14봉을 제일 먼저 이루었고 8천m이상의 히말리야에서 알파인스타일로 등정을 했었고 대부분 단독으로 이루었으니 사람이라기보다 등반의 신에 가까운 기술과 지구력을 겸비한 초인 같다.그는 산을 타면서도 저술에도 재능이 많아 독일에서 알파인이라는 잡지사도 운영했고 많은 등반에 관련된 책을 썼는데, 죽음의 지대, 검은 고독 흰 고독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그 가운데 `검은 고독, 흰 고독'은 그가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을 끝낸 뒤에 낭가파르밧의 벽을 통해 혼자서 등반하며 자신의 내면이야기를 쏟아 부었던 내용으로, 내용을 보면“고독한 새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다.첫째는 가장 높은 곳까지 나르는 일이요, 둘째는 같은 종류라 해도 친구로 삼으려 하지 않는 일이요, 셋째는 부리를 하늘로 쳐드는 일이요, 넷째는 한 가지 빛깔을 하고 있지 않는 일이요, 다섯 째는 낮고 낮은 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이다.`검은 고독, 흰 고독'이란 책에서 그는 자신을 고독한 새로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가장 높은 곳까지 나르고 부리를 하늘로 쳐들며, 낮고 낮은 소리로 노래 부른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어차피 누구든 산에 오르는 것은 개인적 일이고, 자연을 통한 얻음도 결국은 자신의 깊이만큼 얻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위대한 세계적인 등산가들의 집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본다.정각 오전 10시에 강정리에서 시작한 산행은 함미산성을 타고 진행한다. 일행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걷는데 진행도 더디지만 빗물이 바위에 닿으면 미끄러워 더욱 조심하면서 걷는데 비오는 날의 등산은 동행자를 위하면서 마음을 열어야 편안한 길이 된다.완만한 경사 길과 비탈길 걷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496봉을 거쳐 광대봉에 도착했다. 거리가 3.3km로 한시간반 정도 걸리지만 빗속에서 하는 등반길이라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609m 높이의 광대봉에서 잠시 조망해보는데 동편으로 마이산, 삿갓봉, 비룡대가 나타나지만 날씨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일행들은 사진을 찍고서 하산 준비를 하고서는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옮긴다. 광대봉 내리막길은 급경사 길이고 때로는 절벽을 따라 이어진 철계단도 있어 미리 조심하라고 일러준다.일행은 조심스레 걸으며 탄금봉을 지나고 이 산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는 비룡대를 향해 걷는다. 광대봉에서 흐릿하게 보이던 마이산 두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아무리 봐도 쫑긋이 세운 말의 귀처럼 생겼는데 누가 붙였는지 이름을 잘도 붙였다는 생각을 해본다.비룡대에 올라 전망을 살피지만 아직 운무에 가려져 먼 산의 모습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는 두 봉의 마이산이 빗속에서 안개 속에 쌓여 신비감을 더해준다마이산은 두 개의 큰 산봉우리로 되어 있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솟아났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두 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이라 하였고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으며,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이라 불렀다.조선 시대 태종이 이 산을 행차하여 보니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지었다 하는데, 지금은 속칭으로 동쪽을 수마이산(680m), 서쪽을 암마이산(686m)이라고도 하는데, 두 봉우리가운데 암마이산이 6m정도 더 높다. 마이산 산봉과 유사한 역암으로 된 탑 모양의 봉우리들, 광대봉, 관암봉, 비룡대, 봉두봉 등 10여개 산봉들이 마이산 동남쪽 약 2㎞ 지점까지 연달아 분포하는 것이 매우 특색이 있다.비룡대를 거쳐 봉두봉에 오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은 오늘따라 더욱 신비롭다. 맑은 날은 그 모습을 환히 볼 수 있어 좋지만 흐린 날에도 명산의 모습은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빼어난 모습이 따로 있으니 그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다.사실 광대봉에서 비룡대를 거쳐 봉두봉에 오르고 난 뒤에 암마이산(686m)과 숫마이산(678m)에 오르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지만 두 개의 봉우리여서 부부봉으로 불리는 마이산 출입이 금지되다보니 아쉬움이 더해진다.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숫마이봉은 산세가 험해 출입이 본래부터 통제되어 있고, 암마이봉은 10년 휴식령기간중에 있어 현재에는 입산이 통제되는데, 지난 2004년 11월부터 휴식령이 시작됐으니 올해가 10년째로 11월1일이면 휴식령이 만기가 돼 등산할 수가 있다.신비하게 생긴 바위산인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 보여 이름조차 다르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하여 돛대봉, 여름이면 수목이 울창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이라 부른다.또한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처럼 보여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고 해서 문필봉 등 4개의 별칭을 갖고 있는 산이다.봉두봉을 내려오면서 바로 마이산 탑사 쪽으로 내려선다. 오르지는 못하지만 깎아지른 듯한 숫마이봉 기슭의 숲속에 은수사란 절이 있는데 그곳엔 조선 태조가 심었다고 전하는 진안마이산청실배나무와 진안마이산줄사철나무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마이산 하면 물론 두 개의 봉우리가 명물이지만 이에 못지않은 풍경이 있으니 바로 80여기의 무더기 돌탑과 마이탑사다.마이산 석탑(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35호)은 이곳에 입산해 수도한 이갑룡(1860~1957)처사가 3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인데, 그 당시에 120기의 탑들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현재에는 80기만 남아 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졌지만 천지탑 등의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 개씩 들어가 있다고 한다.일행들이 탑사에 내려와서 탑사를 둘러본다. 탑사 내의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등 많은 탑들이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다행히 비는 그치고 날씨가 차츰 좋아지니 필자의 기분도 좋아지는데 공들여 쌓은 탑군들을 보니 신기해 궂은 날씨에 만나는 특별한 풍경에 상춘객의 시심마저 앓는다.“흐린 날의 마이산은/ 멋진 모습들이 빼어나지요./ 등산로 곳곳엔 꽃들이 피어/ 마음까지 편하게 해주는 길/ 그 길을 걷노라면/ 산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지요.// 마이산 풍경 가운데/ 유명한 것은 돌탑이지요. 세월의 무게를 잘도 견디며/ 80여 무더기로 남아 있는 탑/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돌들/ 그 정성덩이의 버팀에/ 꽃들도 감탄해 만개했지요.”(자작시,`마이산에 올라'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 일정과 탑사 구경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도립공원 입구 주차장을 향해 내려선다. 탑사에서 도립공원으로 이어지는 3km 거리 양편에는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4월 중순경이 절정기를 이룬다.그 길을 내려서는 마음은 비록 오늘 아침에 내린 비로 일부 떨어진 꽃들도 있지만 벚꽃단지의 풍경들을 눈여겨보는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찬 일이다. 흐린 날 속에서도 돌탑이나 마이산의 진품들을 모두 마음에 담았으니 새벽 빗속에서 우려하는 기분과는 달리 귀갓길의 차에 오르는 필자는 날아갈 듯이 좋다.

2014-04-25

통영 욕지도·연화도

지난주는 전국의 산이나 관광지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고 벚꽃 개화가 최절정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2년이 넘게 전국의 산을 타며 등산해온지라 봄이 타는 이때의 풍경은 전국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만든다.특히 이름난 유명 명소나 설령 유명한 곳이 아니라 하더라도 호젓한 산길을 걷노라면 그 도중에서 만나는 봄의 향연은 축제와 같다.바람이 불 때 살랑거리는 꽃가지들의 율동과 혹은 작은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꽃들의 낙화를 보면 누구라도 운치에 겨워 마음속의 떠오르는 감흥으로써 시인이 아닌 사람들도 저절로 시인이 되는 게 봄이 주는 특권이기도 하다.비단 봄꽃만이 아니다. 산행을 가는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서 전국의 산하를 보고, 도착해서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물들과의 만남, 하나하나에도 우리가 평소에 떠올리지 못하는 의미가 있다.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봄날의 야외 풍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감정에 메마르고 계산적인 사람에게도 그 사람의 마음에 젖어드는 만족감을 안겨다줄 것이다. 필자가 겪는 일상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주말마다 떠나는 산행의 기쁨을 알기에 자연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욕지도, 천황보 들머리 사찰·저수지 주변 봄 내음 `물씬`연화도, 용머리·해수관음상 등 수려한 해안절경 자랑이번에는 KJ산악회에서 통영의 욕지도를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지난달 두 번이나 다녀본 섬 산의 등산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통영 사량도본지 3월7일자 보도와 거제 망산본지 3월28일자 보도에서 느낀 봄이 무르익은 섬 산을 다시한번 올라보고 싶어서다.통영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의 산에 올라 등산을 하고 또 인근에 있는 연화도에서도 3시간 가량 산에 올라 명승지를 조망할 수 있으니 봄날에 호젓한 곳에서 대해를 바라보는 여행의 묘미, 아니 스스로 노력해 기회를 얻는 자만이 누리는 계절의 특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등산을 떠나는 날, 예전에 하던 일상대로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해 오전 5시40분경에 약속장소인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으로 갔다. 벌써 나온 사람들이 많다. 시간을 지켜 출발한 버스는 오전 6시30분경 성서 홈플러스 앞에서 등산 일행들을 다 태우고서는 바로 고속도로에 오른다.가는 도중 KJ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서는 차량은 남해 통영까지 줄달음질친다. 통영 삼덕항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9시경 욕지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싣고 난 뒤에 등산 일정을 떠올려본다.봄빛이 너울거리는 파도를 타고 10시 가까이 되자 섬이 나타나고 천황봉이 보인다. 배가 욕지도에 도착하자 일행들은 배에서 내려 등산도구를 챙기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뒤에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발걸음이 가볍다.욕지도는 봄과 여름철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남해안의 섬이다. 여기엔 2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인근의 9개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주된 섬이다.예전에는 사슴이 많이 산다고 해서 녹도라 불린 욕지도의 이름 전래가 재밌다. 100여 년 전 한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연화도 상봉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道)에 대해 묻자 `욕지도 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라고 답하며 이 섬을 가리킨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욕지도 등산은 천황산이다. 그리고나서 이근에 있는 연화도로 가서 다시 산행을 하게 되는데, 천황산은 해발 392m 높이로 욕지도에서는 가장 높다.해안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하면 육지의 산에 비해서는 매우 낮고 산세도 가파르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욕지면사무소를 지나 에스오일 주유소 옆길이 천황보 등산의 들머리다. 사찰을 지나 저수지를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길가엔 봄 내음이 물씬 풍겨난다.작은 등산길을 헤치고 이정표 방향을 따라 계속 걸으니 대기봉에 올랐다. 섬에서는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높이가 350m에 이른다. 포구와 마을들이 보이고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다.대기봉에 올라 조망을 잠시 살펴보다가 다음 코스인 천황봉 쪽으로 향한다. 봄 날씨가 화창해 섬 산등성이를 걷는 기분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맡는 것처럼 상쾌하다. 천황산 정상은 통제가 돼 올라가지 못한다.욕지도와 연화도 사이의 인공어장도 한폭의 그림이다. 위쪽 꼭대기 바로 밑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면서 욕지도의 내력을 살핀다. 조선조 숙종 때 제65대 통제사인 이세선이 이곳에 진영을 설치하기 위해 현지 답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새긴 암각문이 있는데, 많은 세월이 흐른 뒤라 자취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하산길에 논골을 거쳐 내려왔는데 산행을 주최한 KJ산악회에서 3시간의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다. 다시 산을 내려와 선착장으로 향한다.다음코스는 인근에 있는 섬 연화도를 탐방하는 일이다. 연화도까지는 20분 거리인데, 1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연화도 선착장에 내렸다.연화도는 섬 북쪽에서 볼 때에 섬 생김새가 한 떨기 연꽃 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화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작은 섬이지만 수려한 해안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통영 8경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선착장에 도착해 선착장 풍경 이것저것을 보고 산에 오르려고 준비를 하는 시간에 뜻밖의 귀한 손님들을 낯선 섬에서 만났으니 반갑기 그지없다.평소에 필자가 아끼고 사랑하는 고향 후배들이다. 그들이 대구에 살면서 산을 좋아하는 영덕군 출신으로 화림산악회를 만들고 전국의 산들을 등반하는데, 그 소식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한번도 그들과 합류를 하지 못했으니 미안스럽기도 하다.한 후배가 “형님이 경북매일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것을 쭉 보고 있는데 고향 사람들로 구성된 화림산악회에 대해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느냐”는 항의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할 말이 없어 미안하게 됐다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매달 첫 주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화림산악회와 동행하겠노라 약속했다.오후 3시 배로 화림산악회원들이 통영으로 간다기에 필자는 가까운 산부터 먼저 한 바퀴 돌고 다시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내려와서 배가 떠나기까지 후배들과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받았다. 대구나 가까운 산에서도 못 만났는데 섬에서 만나다니 끈질긴 인연인가보다.영해 후배들을 떠나보내고서 다시 산에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는 바윗길에 출렁다리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재미를 보태준다. 다리를 건너서 정상에 오르며 보는 풍경들은 해변가의 수려한 기암절벽들이다.이윽고 연화봉 정상에 도착했다. 섬이 적고 연화봉이 210m에 불과해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오르는 길목의 출렁다리나 기암괴석 조망들이 또한 신비감에 빠지게 한다. 연화봉 정상에 오르니 암반위에 바위로 새긴 `환상의 섬 연화도`란 표지가 있다. 그곳에서 바다를 보니 시간대와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욕지도에서 보는 조망과 또 다른 표지석처럼 환상적이다.가까이 또는 멀리에 섬들이 떠 있는데 안내판을 보면서 섬 이름을 보니 대덕도, 어우도, 매물도, 등대섬 등이다. 남해안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으니 보이는 것이 크고 작은 섬이다.연화도의 자랑은 바위가 해안선과 길게 맞닿고 있는 용머리해안과 해수관음상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은 세 곳인데, 강릉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과 이곳 연화도이다.거대한 해수관음상은 앞면이 바다이고 뒷면은 산, 옆쪽은 사찰을 향하고 있으며 이 섬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볼거리도 제공해준다. 해수관음상을 마주하면서 정제한 마음으로 소원을 빈다.또 하난 연화도의 자랑은 저 밑으로 보이는 용머리다. 바위 무더기의 그 형상이 마치 꿈틀거리는 용과 같고 생김새가 용머리를 닮았다.정상에서 봄날의 섬 풍경을 마음껏 마음에 담는다. 선착장에서 배가 떠나는 시간이 오후 5시라 아직 시간도 남아있고 해서 상춘객의 입장이 되어 봄의 정취에 한없이 빠져들며 시심에 취해보기도 한다.“낮게 떠 있으면서/ 섬의 이름풀이가/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섬./ 그 섬에는 봄꽃들이 만발해/ 찾는 나그네의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 섬이 바로 욕지도다.// 따뜻한 봄날/ 섬 산에 올라 해안의/ 수려한 절경을 보며/ 호젓이 산길 걷노라면/ 바람에 마음을 열고/ 푸른 해원만큼 넓어지는 섬/ 그 섬엔 봄빛이 불탄다”(자작시`봄날, 욕지도의 오후`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다시 하산 길을 내려와 보덕암에 들렸다. 섬의 산사라서 그런지 고요하다. 작은 사찰에서 평소 필자가 갖는 불자로서의 공경함을 바친 뒤 조용히 물러나서는 발걸음을 옮겨 연화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KJ산악회가 마련한 봄이 타는 주말, 환상의 두 개 섬 탐방을 잘 마쳤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외딴 섬에서 고향후배들을 만났으니 반가움이 더한 산행이다. 등산 일정에서 몸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분이 오히려 상쾌해지는 것은 자연이 주는 신비함이다.오후 4시45분경, 통영으로 가는 배에 올라 갑판위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욕지도와 연화도를 바라본다. 푸른 물결을 가르며 힘차게 항행하는 배에서 봄날 하루, 섬산에서 보낸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금 그려본다. 잘 있거라, 욕지도여! 비경을 선사해준 연화도여! 정말 고맙구려.

2014-04-18

2% 부족해 보이던 경영개선 활동에 `터닝 포인트`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단조업종의 불경기로 이어지면서 (주)동양EC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전 임직원들이 `히터없이 내복입고 겨울나기`,`종이 한 장도 아껴쓰고 재활용하기`등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회사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적혁신, 원가절감, 생산성향상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2%가 부족했다. 터닝 포인트가 돼 줄 무언가가 절실했던 차에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접했다. 이제는 경영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김상조 (주)동양EC 사장은 QSS혁신활동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작지만 큰 일 자재 정리정돈부터생산기술·품질향상 뚜렷한 성과포스코, 동반성장 차원 전폭지원□경영개선의 기초가 된 QSS혁신지난 2005년 (주)동양에코에서 분사된 (주)동양EC는 2008년 풍력발전부품을 주력 생산품으로 하는 자유단조업체로 출범했다. 현재는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조선엔진, 석유화학, 산업설비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군을 생산하는 자유단조제조 전문 회사다.동반성장이라는 명목아래 QSS 시스템의 전파는 물론이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포스코 직원들이 직접 내방해 기술지원과 관리기법들을 전수해 원가절감, 생산성향상의 직접적인 경영효과를 보고 있다.□QSS혁신의 기본은 정리정돈2013년 4월 QSS 킥오프를 선언하고 혁신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이 자재 정리정돈이다. 생산 부자재 및 소모품들의 재고품 및 수량확인이 어려워 재고가 있음에도 이중구매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QSS 활동을 통해 모든 자재와 소모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정리정돈을 하기 시작했다. 분류와 정돈으로 재고품 확인은 물론이고 수량과 이력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정비해 연간 약 4천만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이제는 ERP와 연계해 단순한 구매비용절감과 재고관리가 아닌 통계자료를 통한 경영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생산기술과 품질향상 개선원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생산공정상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를 QSS 활동으로 해소했다.QSS 활동을 통한 현장 직원의 제안을 실행으로 옮겼다. 단조 프레스라인에는 단조작업시 소재를 육안으로 센터링 하던 것을 수평·수직 레이저를 설치해 센터링 조정시간을 절약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지게차의 주차구역지정과 점검비트 건설로 인해 지게차의 점검이 용이해지고 수리대응시간도 단축됐다. QSS 활동을 통해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이 바로 생산기술과 품질향상이었다.□동반성장 혜택 제대로 받아단조는 금속소재를 가열한 다음 압력을 가해 형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자유단조를 하는 소재는 가열로에서 가열하며, 연료는 LNG를 사용한다. LNG 비용이 원가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그 영향이 크다. 가열로의 효율에 따라서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 만큼 크다는 얘기다.이런 가열로의 관리기법과 열효율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및 생산성향상에 QSS가 한 몫을 하고 있다. QSS의 전파자인 포스코의 숙련된 기술자가 파견돼 가열로의 열관리 상태진단, 가열로 계측기 교정 등의 기술지원을 받았다. 동반성장의 혜택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포스코 정년퇴직자 채용 효과QSS 활동을 시작하면서 유능한 여러 인재를 얻었다. 그 중에는 무임금으로 얻은 인재도 있지만 가장 소중한 인재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주운탁 QSS 마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비록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명예 사원증이라도 수여하고 싶다는 게 전 직원들의 마음이다. 그 만큼 내 회사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에서 정년퇴임한 숙련자들을 채용해 오랜 기간 체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또다른 자랑거리다.직원 의식변화 큰 수확열정·꾸준함이 관건포스코에서 전파된 QSS혁신활동이 이제 확실히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다. 그 만큼 호응도가 좋다는 얘기로 들린다. (주)동양EC 김상조 사장은 포스코 QSS혁신활동 도입 후 직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소상하게 털어놨다.- QSS 도입 후 직원들이 정말 변했나△많은 변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큰 수확이다. 매주 혁신활동을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고 활동하다보니 서로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얼마전 3년만에 내방한 고객이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네요.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도 잘하고 발걸음도 가볍네요”라고 했다. QSS 혁신활동이 가장 큰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QSS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CEO로 매번 느끼지만 열정과 꾸준함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임원으로 구성된 솔선팀, 소수인원으로 구성된 혁신팀과 7개의 일상팀으로 조직을 구성해 매주 한차례 전임직원이 참여 한다. 단 걸음에 정상에 다다르는 토끼보다 느리지만 구슬땀의 참가치로 정상에 다다르는 거북이를 닮은 동양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QSS 활동계획은△지난해 QSS를 도입해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1년간의 활동으로 긍정적인 결과들을 많이 도출해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앞으로의 결과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은 도입기라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준 QSS혁신활동팀에 감사드린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4-17

`도심속 오아시스` 근린공원, 공동화현상 막는 새로운 대안

포항 중앙, 죽도동 등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해법으로 수도산 일대의 근린공원 조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구도심 개발을 위한 대규모 예산 집행이 제도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 투입이 되더라도 원도심 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공원이다. 숲, 연못,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로 볼거리 제공과 함께 대단위 잔디밭은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맨해튼 거리와는 달리 조용한 공원 속에는 곳곳에 볼거리가 넘치면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불릴 정도다.최근 포항시는 썩어가는 동빈내항 복원과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포항운하를 탄생시켰고,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리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 덕수공원 조성 사업은 구도심 활성화 부양책, 새로운 휴식처 제공과 함께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구도심 맞물린 수도산 일대 덕수공원 개발 계획수백억원 부지 매입비 등 예산문제로 조성 지연영일만의 새 랜드마크, 지자체 추진 의지에 달려△수도산과 덕수공원수도산은 포항 북구 덕수, 우창, 중앙, 용흥동 일부지역과 맞물린 도심에 위치한 작은 산이다. 본래 백산(白山)이었지만, 조선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한 모갈거사(茅葛居士) 은둔하다가 순절한 후부터 모갈산(茅葛山)으로 불리다, 지난 1923~1926년 상수도 시설이 들어서면서부터 수도산으로 불리게 됐다.덕수근린공원은 수도산 일대 44만6천300㎡ 면적에 대해 지난 1951년 도시계획공원시설 결정을 내린데 이어 1997년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됐다. 시민건강을 돕고 있는 체육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충혼탑과 포항사관, 모갈거사 순절사책비 및 모거비 등이 있다. △불탄 수도산 녹화사업 진행 중불행히도 지난해 3월 포항 용흥동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수도산 일대의 울창한 산림도 잿더미가 되면서 곳곳이 벌거숭이로 변했다.포항시는 산불 이후, 산불 피해목 제거와 함께 식수를 심고 사방사업 등으로 도심 산불피해지 복구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행정기관은 물론 시민·사회 단체, 각 기업들이 서산 일대의 조림 사업에 동참하며 과거 울창한 산림 복원에 애를 쓰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수 조림으로 과거 울창한 숲으로 거듭나기까지 최소 15~20여년의 세월이 걸린다.△덕수공원 개발 예산이 걸림돌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1857년 첫 개장 후 확장과 명칭 변경을 거쳐 1873년 완공됐다. 부지 확보를 위해 당시 550만달러가 소요됐으며, 현재 화폐 가치로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액수다.덕수공원 역시 전체 면적(44만6천300㎡)을 한꺼번에 개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근린공원 사업은 지자체의 몫으로 국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 공원조성계획 결정에 따른 덕수공원 부지의 70%는 사유지다. 공원으로 묶여 있으나 시내권과 가까운 탓에 부지매입비만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원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근린공원 조성 당위성시는 수도산 일대를 식재를 심는 등의 산림 복원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도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수도산 일대의 산림 복원을 통해 시민 휴식 공간 재마련도 중요해 보인다.그러나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된 지난 1997년 이후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원 건립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으며, 일부 진행된 사업도 등산로와 산등성이에 체육공원 건립이 고작이다. 또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과 남구 해도공원, 연일 생지리공원과 비교해도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원 시설에 대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덕수공원이 재모습을 찾는다면 시민들의 발길은 연이어 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산과 가까운 구도심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어나, 구도심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덕수공원 조성은 시급해 보인다.도심 한 복판에 시민들을 위한 안락한 휴식처 제공과 함께 구도심 활성화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장기적인 로드맵 요구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덕수공원 전체에 대한 개발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하지만 예산만 탓한다면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공원 개발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음은 자명하다. 결국 지자체의 의지에 달렸다.포항시는 덕수공원 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과 함께 덕수공원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지금부터 세워야한다. 현재까지 진행돼 온 체육시설과 등산로 건립을 넘어서 시민들의 쉼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이 필요하다. △포항만의 센트럴파크덕수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구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을 꼽을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된 용흥동, 우현동, 중앙동에 맞물린 수도산은 도심까지 걸어서 5분 내외 거리로 말 그대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해 있다. 특히, 다양한 등산로를 통한 수도산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20여분으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주거밀집 지역과 구도심 사이에 위치한 수도산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환호해맞이공원과 해도공원의 잔디 광장과 같은 완만한 광장 확보를 통한 시민 휴식처 제공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머무르게 된다. 여기다 가족단위의 공원 이용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향할 수 있게 돼 구도심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또한, 산 정상에서 포항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밤에는 포스코 야경과 비롯한 시내 전역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를 새로이 개발한다면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4-14

양산 토곡산

올 봄꽃 개화시기가 조금 늦다는 소식이 있지만 지난달부터 양산 순매원의 매화축제,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봄 등산은 꽃 축제가 열리거나 봄꽃이 화사하게 피는 지역의 명산을 찾아 산행하는 일도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경남의 바닷가에 자리잡은 양산 토곡산이 그런 경우다. 그 산을 등산하노라면 낙동강과 부산 앞바다 쪽을 내려다보며 능선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으며 봄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하산길에 원동역 쪽으로 내려오면 순매원 매화의 향연을 볼 수 있어 별천지다.순매원 일대는 매화꽃으로 유명하여 매년 매화축제가 벌어진다. 낙동강 변 야산으로 번져나는 매화꽃을 볼 수 있어 3월말이나 4월 초의 등산지로는 유명하다. 이때가 되면 낙동강변에 위치한 원동역은 기차를 타고 몰려드는 상춘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거대한 병풍모양 암벽사이 물맞이 폭포·확 트인 전망으로 시원함 더해낙동강변 순매원 70년 전통 매실·매화꽃 자랑… 등산객 사진찍기에 딱대구드림산악회가 매화꽃도 볼 겸 동해안의 등산 계획을 경남 양산 토곡산으로 정했는데 지난달 22, 23일 양일간에 펼쳐진 제8회 원동매화축전이 끝이 났지만 아직도 순매원 일대의 개화는 진행 중이어서 그리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일요일마다 등산을 떠나는 필자로서는 그날의 일정은 대개가 비슷하다. 전날 등산지에 대한 정보를 산악회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대충 알고서는 시간을 맞춰놓고 잠을 자고서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출발지로 향한다.이번에는 양산이 가까운 거리라서 오전 7시40분경에 차에 올라서 시내를 한바퀴 돌아 등산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서 경주, 울산을 지나 양산방편으로 행차한다. 등산으로는 오랜 만에 울산, 양산 방향으로 가는 지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눈에 익고, 일정도 쉬운 편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차는 오전 10시30분경에 양산의 등산 들머리인 함포마을에 도착했다. 일정상의 등산로는 함포마을에서 출발하여 물맞이폭포를 거쳐 토곡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코스로 원동초등학교로 빠져나와서 원동역을 거쳐 매화꽃 향연이 펼쳐지는 순매원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순수한 산행 거리로 치면 9㎞ 정도가 되고 산행시간은 넉넉잡아 4시간30분쯤 걸린다.자료에서 보니 토곡산은 악산이라 하는데, 인근에 있는 달음산, 천태산과 함께 부산 근교의 3대 악산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토곡산은 해발 855m의 높이로 능선과 능선사이의 비탈길에서 경사는 조금 심하지만 겁부터 먹을 산이 아니다.암릉이 많다보면 볼 수 있는 경관도 많고 더군다나 능선 길에서 낙동강의 흐름과 그 구비들을 계속 볼 수 있으니 힘 드는 것도 잊게 하고 지루하지는 않은 등산로이다.부산·경남지역의 인근 산은 천성산, 신불산, 간월산 등에서 암릉이 많다. 이 산의 암릉 구간이 거칠고 투박해 흔히 남성미가 있는 암릉에 비유된다. 그러나 양산의 함포부락에서 토곡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과 토곡산에서 인근에 있는 용골산으로 내려서는 암릉 지대는 부드럽게 형성돼 있어 여성미가 흐르는 암릉 구간이라고 전문 등산인들은 말한다. 필자는 최근에 육산(肉山) 보다는 암릉이 많은 골산(骨山)을 많이 다녀왔다.지난 연재에서도 언급한바 있듯이 바위로 구성돼 오르기가 많이 힘든 산은 겨울이나 여름보다는 봄, 가을에 가는 것이 그래도 더 낫기 때문이다.함포 마을회관에서 출발한 일행들은 500m쯤 가다보니 오른쪽에 토곡산을 오르는 들머리를 만났다. 등산의 시작은 항상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천천히 걷는다.시작지점에서 8분 정도 걷다보니 정면 소나무 숲 속에서 조그만 지장암이 나타나고, 마당에 있는 지장보살상이 서 있다.경건한 마음으로 불상을 향해 합장을 한 뒤에 늘 하던 예처럼 오늘도 무사히 등산을 마치기를 기원한다.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산행을 계속해 지장암을 지나 길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돌아서 걷는다. 왼쪽으론 거대한 암벽이 마치 병풍을 친 것처럼 산에 붙어 있으니 토곡산에서 유일하게 물을 만나는 물맞이 폭포다.올려다보니 길이 7m의 높이에서 그 폭은 2~4m인데 한 여름에 물이 많이 흐를 때 보면 장관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행들은 폭포 위를 조심스럽게 올라타고서 걸으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편으로 골짜기를 건너서 능선 쪽 길을 따라 걷는다.골짜기를 건너 약 50분가량 능선을 올라 널따란 평지의 평탄한 길을 만나 조금 걸으니 첫 번째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앞이 확 트여 산 아래 전망들이 시원하게 눈앞에서 펼쳐진다.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걸어가니 첫 이정표가 나온다. 토곡산 정상까지 거리가 1.7km로 표기돼 있고 출발해온 함포마을회관은 2.1km로 나와 있으니 그사이에 토곡산까지 거리로 치면 반 이상을 온 것이다.이제 암릉 길이 눈앞에 나타나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 바위 사이 등산로에 버티고 있는 앙상한 고사목 소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다.밧줄을 타고 암릉길을 오르고, 또 다시 험난한 코스를 타고 걸으며 몇 번을 반복해서 암릉위에 올라서 너럭바위에서 배낭을 풀고 잠시 한 숨을 돌린다. 여기서 보니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애덴밸 리가 보이고 낙동강 전경이 펼쳐진다.다시 토곡산 정산으로 가는 능선에 오른다. 암릉길을 걸어 640봉부터 730봉, 754봉까지 지나오는데 20여분 걸린다. 안부를 걷다가 순한 오름길을 타고 드디어 토곡산 정상에 올랐다.토곡산(855m) 정상의 표지석 높이가 2m를 넘는다. 일행들과 함께 사방에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긴다. `영남 알프스`를 자랑하는 이 일대의 산줄기들이 북쪽과 동쪽에서 길게 뻗어 내린 올망졸망한 경관이다.서쪽 편을 보면 천태산, 남쪽에는 낙동강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일행들이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이 필자는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서 영남 알프스의 경관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꼭대기라서 바람은 있지만 내리쬐는 봄빛에 아득히 꿈을 꾸는 것만 같다.“매화꽃 향기 그윽한 날에/ 낙동강이 훤히 보이는/ 양산 토곡산에 오른다./ 암릉길, 고난의 길을 오르며/ 힘들어 붙여진 말이/ `토하고 곡했다`는 산의/ 어려운 등산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영남 알프스의 멋있는 경관들,/ 저 만치에서 은빛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구비구비를 보니/ 홀로 천지가 아득하구나./ 매화꽃 물드는 봄날/ 토곡산에 올라 단꿈을 꾼다.”(자작시 `양산 토곡산의 단꿈` 전문)비몽사몽간은 아니지만 봄빛 따뜻한 3월의 끝 무렵에 풍광 좋은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전개되는 아름다운 전망들을 보면서 생마음속을 흘러가는 운율을 다스려본다.이젠 하산이다. 석이산을 타고 원동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한다. 토곡산 정상에서 내려서서 남쪽 능선을 타고 8분정도 걸으니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 가면 복천암으로 가는 방향이고, 오른쪽은 하산로인 원동역 방향이다.능선을 타고 15분 정도 내려서니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734봉 아래 하산 길부터는 내리막이 급하게 이루어져 있다.경사가 비탈진 하산 길에 낙엽이 깔려서 바닥이 미끄럽기도 해 자칫하면 낙상할 수 있어 조심조심 내려선다.그렇게 20분정도 직진하다보니 석이봉 이정표를 만났는데, 예전에 석이버섯이 많이 났다고 하여 석이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 갈림길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원동초등학교와 함포마을회관으로 길이 갈린다.두 길은 다시 만나게 되니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이 없다.갈림길에서 오솔길로 접어들어 걸어가니 토곡산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는 사실상 산행의 들머리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일행들은 버스에 올라 인근에 있는 순매원으로 향한다.순매원은 원동마을 삼정지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원동 매실은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상품이다.삼정지란 옛날 정자나무 세 그루와 인가가 세군데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마을로 이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매실재배에 알맞은 조건하에서 재배된 것이니 전국에서도 알아준다.매월 3월에 이 일대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매화꽃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일행들은 토곡산을 등산도 하고 피날레로 여기서 매화꽃들의 향연을 보면서 피로를 잊는다.일행들은 매화꽃나무 사이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등산도 하고 낙동강변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즐긴다.오후 4시30분경 대구로 돌아가는 관광버스에 올라 매화꽃이 만개한 원동마을 매화단지를 뒤로 하면서, 산행에서 만난 부드러운 암릉 길의 토곡산 풍광들을 그리면서 산 아래 전만치에서 굽비치는 낙동강 모습을 가슴에 안아보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봄날 상춘(賞春)의 그리움이 물결처럼 너울거린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4-11

직원제일주의 경영·아낌없는 나눔이 철통규제 벽 깼다

공장폐쇄 아픔 이겨내며 지난해까지 자본금 5배 넘는 누적순이익 올려태풍 나르기스 피해 복구비·학교 신축기금 쾌척 등 지역밀착 경영 호평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 호텔 건설 추진 등 패밀리社 활약도 돋보여미얀마포스코(MPSC·법인장 김창규)는 해외에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아직까지도 전력과 도로 등 인프라가 취약한 이 나라에 미얀마포스코가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1997년. 당시 320만 달러(포스코 지분 70%, MEHL 30%)를 투자해 1999년부터 아연도금 함석지붕 생산기업으로 첫 가동을 시작했다. 그 당시 미얀마에는 일본계 상사 4곳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미얀마포스코는 지난 2005년 중반부터 1년 6개월 동안 군사정권의 지나친 규제 때문에 공장 문을 닫고 직원의 90%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회사를 다시 살리려는 뜨거운 염원과 노력으로 2007년 3월 마침내 공장을 재 가동했다.규제 기간 동안 경영난으로 일본계 기업 2곳이 철수했지만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 정서에 맞는 함석지붕 TV광고라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브랜드를 알렸다.지난해까지 자본금의 5배가 넘는 누적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특히 2011년에는 20%에 가까운 세후 순이익률을 기록해 외국계 제조기업 중 납세실적 1위에 올라 미얀마 정부로부터 표창도 받았다.미얀마는 2011년 3월 민간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 등 서방사회의 경제제재와 대외 송금규제가 완화됐다. 이에 미얀마포스코는 지난해 300만 달러 배당 결의를 하고 세 차례에 걸쳐 2013년 8월 모기업(포스코 본사)에 송금을 마쳤다.추가 배당키로 한 50만 달러까지 올해 말 송금 완료하면 포스코는 투자비의 113%인 254만 달러를 회수하게 된다.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모기업과 패밀리사 소재를 소비하면서 수익을 배당하는 효자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미얀마포스코는 포스코에 경제적 수익성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미얀마 현지 사회에서도 환영받는 기업이다.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한 2008년에는 미얀마 정부에 피해복구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고, 학교가 통째로 사라진 보갈레이(Bogale) 지역에 4만5천달러를 들여 학교를 신축 기증했다.또한 피해를 입은 한국 교민에게도 1만5천달러를 지원했고, 2010년에는 한글학교 건립지원금으로 3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미얀마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매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회사 인근 달라바웅 마을의 학교, 진입도로, 마을도서관에는 모두 미얀마포스코 직원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이곳 초등·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미얀마포스코 덕분에 학교에 우물도 생겼고 학생들이 비가 새지 않는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해 하고 있다. 이러한 미얀마포스코의 명성을 듣고 지난해 12월 미얀마 군부에서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17명의 군 장성이 미얀마포스코를 격려차 방문했다. 이날 일행은 미얀마포스코의 활동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감격하기도 했다.미얀마포스코는 주변 봉제공장에 비해 2배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한편, 10년 이상 근무한 모범사원을 대상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직원 제일주의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올해는 부부 7쌍이 태국을 다녀오면서 기념사진과 함께 임직원에게 감사의 글을 전하고 임직원은 축하의 글을 남기는 감사나눔활동을 시작했다.포스코패밀리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7월 미얀마가스전에서 상업생산을 개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670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미얀마포스코 바로 옆 부지에는 포스코강판의 연산 5만t 규모 컬러강판공장이 내년 말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김창규 법인장은 “미얀마포스코가 좋은 경영성과로 본사에 기여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패밀리사가 미얀마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얀마의 변화에 맞춰 또 다른 성공과 나눔을 준비하고 있는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 철강산업 성장의 중심, 패밀리사 투자의 이정표가 되는 동시에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위대한 기업, 따뜻한 기업을 넘어 미얀마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 김창규 법인장서슬퍼런 군사정권속서피땀으로 기업 지켜내“시간이 멈춘나라 미얀마에서 10년 넘게 버티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실현시켰고, 오늘날 미얀마포스코로 다시 태어나는데 나름대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미얀마포스코 김창규 법인장사진은 초창기 서슬퍼런 군사정권속에서 기업을 지켜낸 생생한 성공담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05년 공장이 설립된 뒤 1년도 못 돼 2006년6월 공장문을 닫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년반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기업이 폐쇄돼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당시 이구택 회장과 상사인 이동희 전무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미얀마포스코 존립의 필요성을 알린 끝에 재기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그는 그 당시 군사정권에 맞섰던 숱한 고생담을 꺼내 놓았다. 당시 군 총수에게 “글로벌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떠나면 세계의 그 어떤 기업도 오지 않을 것”이라며 군 정권 실세들에게 다그쳤고, 회사측에는 “미얀마를 쉽게 포기하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는 나라”라고 경영진의 철수 재고를 촉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한국과 포스코에 가장 우호적인 나라라고 말했다.그는 이제 미얀마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됐고,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도 널리 알리고 있다고 자랑했다.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2천300만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주거환경에 절대적인 아연도금(함석)지붕을 연간 120~130만t 미얀마 전역에 공급(시장 점유율 25%)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제 미얀마가 한국보다 더 편해졌다는 김 법인장은 세계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나라가 바로 미얀마라고 자랑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4-08

전국 최초 `힐링산업` 선도 상징성 살려 제2도약 날갯짓

첨단과학의 발달과 이에 따른 문화적 배경의 변화, 다변화된 사회 경쟁체제 등으로 스트레스가 극대화 되면서 현대인들에게는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인생 여정을 위한 노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문화로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이런 문화의 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힐링이다.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은 힐링은 친환경을 통한 주거 문화의 건축 흐름을 주도하고 식단 및 의복은 물론 여행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트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다.이런 문화적 변화 속에 영주시가 힐링 특구로 지정돼 힐링 허브의 도시로 제2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부석사·소백산·소수서원 등 자원 풍부2018년까지 1천500억 들여 허브도시로생산·고용증대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국제행사 개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추진영주시가 전국 160개 특구 가운데 최초로 힐링을 테마로 하는 특구로 지정됐다.영주시는 힐링 특구 지정에 따라 힐링의 상징성을 선점한 데다 시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힐링 관련산업을 둘러싼 민자유치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지난달 28일 열린 제31차 지역특구위원회에서 영주시의 힐링특구 지정이 확정됐다.영주 힐링 특구는 국립공원 소백산, 소수서원, 선비 촌, 부석사 등 풍부한 산림·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 규모의 국립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한국문화테마파크조성사업과 연계해 힐링을 테마로 한다.세부 특화사업에는 △한국문화테마파크조성사업(한문화 RD 지구, 전통숙박지구, 전통문화지구) △힐링투어사업(선비문화·산림치유·고택템플투어, K-Healing Festival) △푸드테라피 활성화 사업(테라푸드재료 안정화 지원, 임산물테라푸드 메뉴 개발, 테라푸드 체험단지 운영, 산림테라푸드 소득 증진) △힐링 마케팅사업(고객지원센터 운영, 특구 홍보) 등이 중점적으로 시행되고, 지속사업으로 소백산 명상마을, 녹색농업치유단지, 산양삼테마랜드 등을 특구계획에 포함해 오는 2017년까지 명품 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영주시는 힐링의 열풍과 필요성의 증대에 따라 백두대간 소백산 등 천혜의 힐링자원을 보유한 점과 소백산록에 우수한 전통 한국문화 및 명품 관광자원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점을 최대 활용해 현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힐링 사업을 지역의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힐링특구 지정에 주력해 왔다.힐링 특구를 통한 비전을 보면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산림치유단지 조성에 의한 특구기반 조성과 선비문화 투어, 산림치유 투어, 고택탬플투어, K-Healing Festival, 푸드테라피 활성화 등 특화상품 개발 가능성과 고객유치 원스톱 구축, 고객지원 S/W 개발, 힐링 관광 전문인력 양성에 따른 고용인력 창출 등 성장 과정을 주도할 홍보 마케팅 전략, 거점별 사업다각화, 국제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마케팅의 산업화 등 기초 단계를 통한 중점 전략을 바탕으로 영주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특화된 차별화, 글로벌화를 연계한 힐링 허브의 도시로서 성장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영주 힐링 특구는 영주시 일원 96만974㎡에 1천576억 6천600만원의 사업비가 투여돼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사업이 추진된다.힐링 특구 특화사업의 세부계획에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에 1천565억원을 들여 순흥면 청구리 및 단산면 병산리 일대에 들어설 한문화 RD 지구는 한복, 한옥, 한 음악, 한식, 한지, 한글, 한국 전설체험관, 전통 인형극장, 전통정원, 오픈공연장, 전래동화 4D상영관이 들어서고 전통 숙박시설, 전통 음식촌, 습지공원 및 솟대 마당 등이 마련될 전통숙박지구에는 마상무예장, 국궁장, 오감 정원, 선비의 길 명상정원, 꽃 바람 언덕, 잔디마당, 효 문화진흥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전통문화지구 힐링투어 사업에 선비문화 투어는 충·효·예를 중심으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풍부한 선비문화 자원을 활용한 선비문화 힐링투어로 한국문화테마파크-한국선비문화수련원-선비촌-소수박물관-소수서원-금성대군신단-순흥향교를 돌아보는 선비문화 투어루트 등이 마련된다.또,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와 연계한 산림치유 투어는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소백산자락 길-풍기온천-풍기 인삼시장-주치골 자연치유마을을 중심으로 삼림욕, 산림작업 체험 등을 체험하는 식물요법과 임산물 알기, 푸드테라피 음식체험, 숲 해설을 통한 식이요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힐링 코스와 산채락, 산촌 오두막 명상 및 생태관찰, 밤하늘 별구경, 구들방 체험이 가능한 주치골 자연치유 마을 투어 코스 등이 들어선다.다양한 임산물 및 특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위해 추진될 푸드테라피 사업은 테라푸드 재료 안정화 지원과 지역 임산물 연계형 테라푸드 메뉴 개발 및 보급, 테라푸드 체험단지 운영과 산림테라푸드 소재기반을 통한 소득증대에 역점을 둔 사업이 추진된다.뿐만 아니라 고택체험을 힐링 투어 상품으로 특화화하고 한국의 대표적 사찰인 화엄종찰 부석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화의 선을 기반으로 명상치유를 활성화하는 동양적 힐링 명소로 키워나가게 된다.고택투어는 의·식·주를 중심으로 한복 포토존을 비롯한 전통 혼례식과 종갓집 음식 투어와 병행한 전통한옥 체험과 명상, 사찰 음식을 체험하는 체험형 힐링 지역으로 순흥면과 부석면 일원을 잇는 코스가 마련된다.이 밖에도 영주 힐링 특구에 대한 제반 정보 제공 및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원스톱 고객지원센터를 운영 힐링 특구의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특구운영과 관련한 거점시설과 연계한 서비스 업무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영주 힐링 특구 지정의 기대효과 부분을 보면 전국 160개 특구 중 유일한 힐링을 테마로 하는 특구 지정과 영주시를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적 배경 등이 어우러져 일체감을 부여하는 장점,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는 힐링 문화를 선점했다는 부분이다.산림을 통한 자연치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서 힐링 특구 지정은 국내외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의 마련과 대형 국책 사업과의 연계성으로 개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와 앞으로 특구 범위 확대를 통한 지역의 특화된 경쟁력 제고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기대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영주시의 힐링 특구 지정은 지역 경제와 고용 창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또한 클 전망이다.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연관표에 의한 계수 추정을 보면 힐링 특구는 크게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로 나타나는데 생산유발 효과 여가산업 부분을 보면 관광지출액과 생산유발 계수에서 2천299억원, 고용유발 효과 여가산업 부분을 보면 관광지출액과 고용유발 계수를 통해 1천613명의 고용 유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영주시는 힐링 특구 지정에 따라 힐링의 중심지 영주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자 국·내외 자원과 협력적 교류의 확대와 힐링산업의 선도적 역활을 위해 영주 고유의 특색을 담은 가칭 K-Healing Festival 개최와 힐링 관련 국제학술교류 심포지엄, 국가별 힐링푸드 먹을거리 장터, 국가별 민속패션 거리 퍼레이드, 지역 내 농·산촌 힐링마을 프로그램 소개 등 다양한 경쟁력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4-04-07

소방안전분야 전문인력·첨단기술·혁신제품 `한자리에`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소방안전산업 전문전시회인 제11회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국내외 17개국 243개사 870부스로 참가해 소방산업 창조경제 종합 마케팅의 장이 될 전망이다.이번 소방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소방 관련업체의 우수소방제품 전시회를 비롯해 소방·군·경 합동 긴급구조 소방훈련, 맞춤형 소방 취업박람회, 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안전할인마켓, 심폐소생술 체험, 소방유물전시, 무료 먹거리 장터 등 연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9~11일 대구엑스코서 열려 국내외 243개 소방업체 참여일자리 확충 취업설명회-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마련어린이 관람객 체험행사 `풍성`… 무료 먹거리장터도 운영□ 역대 최대규모 소방전문 박람회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최대 소방업체 산청, 세계 3번째 68m급 복합굴절사다리차 국산화에 성공한 에버다임, 친환경 포소화약제 개발로 성공적인 상용화를 이뤄낸 ㈜한중유화, 국내대표 소화기 제조업체 한국소방기구제작소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적인 차량제조업체인 나카무라 소방화학, 미국 화학보호복 제조업체 듀폰코리아, 미국 소방차량 제조업체인 오시코시, 미국 펌프제조업체인 달리, 스웨덴 소방용 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플리어시스템코리아, 미국 소방방화복 특수 섬유 제작 보호복 제조업체 피비아이 퍼포먼스 프로덕트 등이 참가해 우수소방산업기술을 선보인다.또 소방 최신 트렌드와 첨단기술을 알 수 있는 국제심포지엄, 한국화재소방학회 춘계학술대회, 소방관련 전문세미나, 소방시설협회 CEO 워크숍 등 46건의 소방전문 컨퍼런스가 열리고, 최근 산업단지에서의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고와 관련해 대구·경북 내 주요기업 안전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화학사고예방 세미나도 열린다. □ 실감나는 합동 소방훈련소방·군·경 합동 긴급구조 소방훈련은 재난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긴급구조 통합지휘 체계를 확립해 대규모 국제행사를 대비한 국가적 통합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9일 오후 2시30분 엑스코 야외광장에서 실시된다.합동훈련에는 테러진압, 119특수구조대 화학제독차 등을 활용해 누출 화학물질 수거 및 제독, 인명구조 사상자 응급처치 및 화재 진압 등을 실시하며 소방, 군, 경찰 등 41개 기관 500명이 참여하고 헬기 포함 105대의 장비가 투입돼 역대 최고 규모의 긴급구조 소방훈련이 될 예정이다.□ 박람회 보고 일자리도 구하고소방관련 산관학이 힘을 모아 우수한 소방전문인력 확보와 청년층 일자리 확충을 위한 취업설명회도 열린다.취업설명회에는 에버다임, 한국소방기구제작소, 건국이엔아이, 이엔쓰리, 현대산업, 나경, 청원산업 등과 주요 소방관련 산업체와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투자한 다국적 기업인 대구텍, 대한민국 최초로 치과용 핸드피스 개발에 성공한 의료기기 분야 대표기업인 세신정밀, 덕원기술단 등 지역의 대표기업들이 참여한다.관공서관에서는 금년도 약 1천800여명의 소방공무원 임용계획에 따라 소방방재청과 시도 소방본부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임용시험관련 정보 제공과 1대 1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고 중앙소방학교에서는 군(軍) 대체복무제도인 의무소방 등 병무상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취업특강을 통해 성공적인 취업전략 세우기, 이미지 메이킹, 면접스피치 요령에 대한 최신 취업 정보를 제공을 하는 등 소방관련 구직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안전용품 싸게 구입할 찬스가족을 화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각종 소방용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소방안전 할인마켓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이 곳에서는 단독주택 신축시 소방시설비치 의무 소방제품인 소화기, 열감지기, 연기감지기와 다중이용시설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에 해당하는 화재배상책임보험상품, 그리고 일반인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독면, 재난식품, 카메라 등 다양한 소방안전 관련상품을 전시장에서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할인마켓관에는 국내대표 소화기 제조사 한국소방기구제작소, 감지기를 판매하는 리더스테크, 랜턴을 판매하는 제아실업 등이 소방관련 용품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풍성한 안전 체험행사와 먹거리이번 소방안전박람회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실내전시장에서는 일반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 체험장을 운영, 평소 쉽게 체험할 수 없었던 심폐소생술을 단계적으로 실제 현장 소방직원과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 테스트 체험을 완료하면 CPR 체험증을 받을 수 있다.또 지진·풍수해·CPR 등 소방안전에 관해 직접 체험하는 어린이 안전체험관을 마련해 10개의 체험 중 5개 이상의 체험을 수료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초기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을 습득은 물론 명예소방관 체험증과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일반 참관객들은 전시장에서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 투어프로그램에 접수하면 팔공산에 위치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아 지진, 지하철화재, 3D영상관을 체험할 수 있으다, 체험시간은 약 1시간 가량 소요된다.소방유물전시관에서는 소화기, 소화펌프, 소방제복 및 고문서 등 70점의 소방유물을 전시를 하고, 유물에 대한 퇴직 소방공무원의 생생한 증언과 설명을 통해 한국 소방역사를 알 수 있다.야외 전시장에서는 참관객을 위한 무료 먹거리 장터가 의용소방대, 119시민안전봉사단에서 운영해 전시 기간 중 잔치국수, 팝콘, 아이스크림 등을 참관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출상담회를 통한 시장개척참가업체의 수출 및 내수 진작을 위한 수출상담회 및 구매상담회도 열린다. 전국 소방관서 품목별 구매담당자 1천여명이 전시장을 찾는다.10일 구조장비 구급장비분야, 11일 진압장비 보호보조장비로 각각 나눠 품목별로 양일간 구매상담회을 벌이고, 아시아 및 중동지역 200여명 해외바이어를 초청하고 그 중 10개국 15개사 유력 해외바이어와 수출상담회를 진행, 국내시장 및 해외시장 활로 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예상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4-07

충남 홍성 용봉산

남쪽의 끝자락 제주도에서 소식을 전해온 봄꽃들의 개화 소식은 남해바다를 건너 남도 땅에서 3월 내내 몸살을 앓더니 4월초에 접어드니 전국지역에서 번져나고 있다. 울긋불긋 꽃들의 향연이 시작돼 산야를 온통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중이다.필자가 경북매일에 산행기를 연재한지도 1년이 막 지났고, 이번 주 산행기가 51회째가 되니 1년 동안 주말에는 빠짐없이 전국의 산에 올랐던 것인데, 혹서기나 혹한에도 등산을 하면서 자신과 독자들에게 약속을 지킨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진다.이번에는 어느 산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2012년말 충남도청이 이전을 해간 이후부터 내륙의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홍성의 명산, 용봉산을 오르기로 했다.허허벌판에 내포 신도시가 들어서고 신청사를 건립해 도청을 이전했는데 바로 인근에 있는 용봉산의 정기를 받아서 홍성 땅 일대가 번영의 터전으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동네산 같지만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다.해발 381m로 높지 않아 가벼운 등산으로 안성맞춤바위덩어리 모양 제각각… 수석 경연장 연상 `감탄`오전 6시40분경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시내를 돌면서 등산 애호인들을 모두 태운 다음 고속도로에 올라 홍성을 향해 달린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에 다시 차에 오른다.홍성은 지난 1월 칠갑산 등산을 한 청양군 인근에 있어 그곳까지 가는 길은 같다. 이윽고 홍성 땅에 도착해서 용봉교를 지나 용봉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일행들은 하차하니 오전 10시 반이다. 홍성땅을 밟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홍성은 사방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다. 동으로는 공주시와, 북으로는 서산시와 예산군, 남으로는 보령군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1년 전 충남도청이 이전한 이후 충남 서해안의 중심지이자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예로부터 이름난 충렬지사들이 많이 배출된 홍성 땅이다. 고려 말, 밖으로는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안으로는 고려왕실을 지키려 한 명장군이자 재상인 최영(1316~1388) 장군, 이조 때 집현전 학자인 사육신 성상문을 비롯해 한말의 김좌진 장군, 한용운 시인 등이 홍성출신이다.일행들은 차에서 내려서 보니 저만치에 우뚝 솟은 암봉의 용봉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홍성 제1경`이라할 만큼 위세가 당당한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홍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용봉산을 내세울 만큼 이 고장 사람들은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산이다.간단히 몸을 풀고 3월의 화창한 봄 날씨 속에서 산행을 준비한다.오전 10시30분경에 용봉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용봉산을 오르는 코스로는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초동학교, 중계리 마을이 있지만 이번 일정은 용봉초등학교에서 오르는 코스다.용보초교에서 오르면 첫 목적지가 용봉산이고, 노적봉, 악귀봉을 지나 수암산을 가로질러 좌측에 있는 예산 땅의 덕산온천지구로 하산하면 산행 일정은 끝난다.용봉산은 해발 높이가 381m이다보니 등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높이만 본다면 마치 동네 뒷산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암반으로 인해 올라가는 데는 조심을 해야 한다.20분 정도 가니 상하리의 미륵사가 나온다. 법당에 들어가 축원한 다음 경내를 잠시 살펴보다가 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른다. 뒷산을 해서 치고 올라가니 용봉산 등성이다.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산 아래를 보니 도청 청사가 들어선 내포리 신도시는 건설공사가 한창이다.지난해 1월 1일부터 충청남도청과 충청남도교육청 등 많은 기관들이 옮겨왔으니 신도청시대가 열린 것이다. 용봉산은 내포신도시를 감싸 안으며 또 다른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일행들은 다시 산행을 이어가서 용봉산 아래가 아름길이어서 조심조심 오른다. 이번 일정에서 용봉산을 오르고 나면 수암산까지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는 순조롭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3시간 정도면 충분하므로 서두를 것이 없으니 마음은 편안하다.산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고 온통 바위 들로 가득한 바위 능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능선을 타면서 보니 조망이 좋다. 오르는 등산로에 바위가 많이 산재돼 있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는지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있다.등산에 오른지 한 시간 정도 걸려 용봉산 정상에 올라보니 그 비경에 놀랄만하다. 크지 않은 산인데 바위덩어리로 구성된 산의 모습이 웅장하고 바위모양마다 갖가지 형상이 있고 수석의 경연장 같으니 자연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예전부터 `서해의 금강산`이라 부를 정도로 다른 명산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정상에서 주변경관을 살피는데 형상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그런지 경외한 생각마저 든다. 용봉산의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마치 용의 형상과 봉황이 이곳에 사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산 전체에 뒤덮인 바위산으로 인해 느낌이 신선하다.바위모양을 지어낸 이름들이 많다. 물개바위 용바위, 솟대바위, 일행들이 가는 코스에는 없지만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면 용봉산에 오르는 중에 병풍바위, 의자바위, 공룡바위 등 갖가지의 바위를 만난다.산 전체를 뒤 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금강산과 비슷하다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하는 용봉산은 고려시대에는 북산, 조선시대에 팔봉산이라 불러지다가 일제 강점기 때 홍성 쪽은 용봉산, 예산군 지역에 있는 산줄기는 수암산으로 바뀌었다.용봉산에 돌무더기가 많은 내력이 재미있다. 옛날 용봉산과 인근의 백월산에 살던 두 장수가 소향이라는 예쁜 아가씨를 짝사랑 하던 중, 차지하려고 싸움을 했는데, 자기 쪽 산에 있는 돌을 집어서 상대편 산 쪽으로 던지기 시작했고 백월산 장수가 이겨 소향을 맞게 됐고, 그로 인해 백월산 바위들이 용봉산 쪽에 많이 쌓였다는 것이다.이 지방에서 전해오는 전설이긴 하지만 바윗돌이 많은 용암산의 내력을 재밌게 꾸며서 후세까지 내려와 지금도 용봉산의 전설을 홍성사람들은 입에 담기를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 산의 전설을 알고 있는 지역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럴듯하기도 하다.“요즘은 용봉산으로 돌들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물러(몰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사시사철 몰려 든다구. 용봉산 장수가 싸움에서 지기는 했지만 그 덕분으로 돌이 많이 쌓여서 유명한 관광지가 된 거지”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물론 전해오는 꾸며낸 전설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용봉산에 바위가 많은지 알만은 하다. 필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환상적인 만남과 전설이야기로 인해 비몽사몽을 헤매는 것 같다.일행들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를 보며 자연 풍광을 사진에 담는 등 자유시간을 마치고서 조심스럽게 정상을 내려와서는 360m 앞에 있는 노적봉에 오른다.노적봉도 정상에서 보는 풍경과 마찬가지다. 만나는 모양새의 바위마다 이름이 붙여진 이름에 필자는 어쩜 이름을 생김새와 똑같이 지었을까 감탄한다. 산을 내려서서 악귀봉에 오르는데 200여m 다보니 용봉산 정상과 노적봉, 악귀봉이 600m안에 다 들어 있으니 부지런히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다.악귀봉을 올랐다가 하산해서는 전망대를 지나 산 능선을 타고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가는 길에 쉼터도 몇 개 나타나고 고개도 나오지만 그리 험하지 않으니 일행들의 걸음걸이도 빨라진다.그렇게 능선 길을 따라 걸으니 앞에 나지막한 산이 보이는데 수암산이다. 능선 길을 동네 뒷산을 걷는 수준이지만 암릉길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다보니 지루하지가 않고 지금까지 다녀본 명산에 견주어 비록 산의 높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아도 풍경이나 산의 위세만은 뒤떨어지지 않는 산이다.수암산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잠시 쉬고서는 하산지점인 예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가다보니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보면 도청이 들어선 내포 신도시 건설현장이고, 왼쪽으로 보면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이 보이고, 온천으로 유명한 예산 덕산의 온천지구다.봄빛이 한창 무르익는 3월, 충남도청이 들어선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홍성 제1경을 자랑하는 용봉산 등산은 아기자기한 암릉길과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갖가지의 형상을 보는 재미로 봄날의 한낮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를 만큼 등산 삼매경에 빠졌던 것이다.오후 4시 경 등산을 모두 마치고서 대구로 출발하기까지 한 시간 반가량 시간을 이용해 덕산온천으로 가서 온천욕까지 즐겼으니 `꿩 먹고 알 먹고`가 이번 용봉산 등산을 두고 한 말같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필자는 최근 등산에서 암릉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 지난번 다녀온 가평 운악산경북매일 3월4일자 12면 보도이 그렇고 이번 등산에서도 암릉의 장관들을 구경하고 멋진 풍광들을 마음에 담았다.암반 등산은 아직 전문 등산가가 아닌 필자에게는 다소 힘들고 무리가 따르지만 가능한 혹서기나 혹한기를 피한 봄, 가을철에 많이 다녀와서 소개할 계획이다.그것은 산이 육산이 있고 골산이 있듯 계절의 좋은 환경에 맞춰 전국 산의 진수(眞髓)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사명감이기도 한데 앞서 언급했지만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필자의 책임이요 뿌듯한 자긍심이자 경북매일신문 연재 51회를 맞는 또 하나의 기쁨이기도 하다.

2014-04-04

위생·안전 중시 업무특성, 혁신활동 노력으로 배가

그 어떤 직종보다 환경·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청결해야 할 곳이 바로 식품회사다. 먹는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각자가 맡은 분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절실했던 곳이 바로 한성수산식품(주) 포항공장이었다. 식품전문회사답게 전제품 HACCP 인증을 따냈고, 지난해 3월29일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도입된 이후 변화와 소통의 조직문화가 새롭게 자리잡았다. 한성수산식품 포항공장의 QSS혁신활동에 대한 성공사례를 들어 본다.경영진부터 앞장, 전직원 동참개선리더 중심으로 팀단위 활동쾌적한 사무환경 조성 큰 변화우수 제안엔 포상 등 인센티브□회사특성에 맞춘 QSS혁신활동포스코 QSS혁신활동을 가장 먼저 도입하자고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김병균 공장장이었다. 경영진이 앞장서 현장개선 활동을 공유하고,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직원이 동참하게 됐다.QSS의 가장 기본인 쾌적하고 일하기 편한 작업 현장을 만들기 위한 기본활동, 발굴한 개선기회 중 즉시 조치가 가능한 개선활동부터 시작했다.특히 TFT활동(개선리더 활동) 중 자유로운 분석과 아이디어 도출이 필요한 팀단위 개선활동을 했고, 또 개선리더가 중심이 돼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QSS 툴을 활용한 개선활동도 병행했다. 시작 후 달라진 점은 직원들이 스스로 개선활동을 찾아 나선 것이다. 생산현장은 몰라보게 깨끗해졌고, 작업장 주변의 정리정돈은 물론, 초기생산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가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됐다.□우수팀, 우수제안자에게 포상혁신공유의 날(QSS Day)을 정해 파트장이 활동사항 공유·자체평가 및 의견 교환·조율했다. 파트별 QSS활동실적이 우수한 팀에는 포상을 실시했고, 또 우수활동경연대회(Fun Day), QSS 혁신운동 야외세미나 등을 개최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상은 지난해 11월 개인미션 종합 발표시 우수인, 최우수인, 우수팀을 선정 표창장 및 포상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소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에도 나섰다. 매월, 분기, 반기 우수제안에 이어 연말 최우수 제안상을 만들어 표창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다.인재 양성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QSS 개선리더를 제조, 지원, 과제분야별로 운영하는 한편, QSS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포스코 중앙창고, 포스코 실험실, 포스텍 연구소, 북구보건소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사무실·생산 작업장부터 개선사무실의 빈 공간을 활용해 20% 여유공간을 확보했고, 미니화단, 휴식처, 부족한 상담공간도 확보해 쾌적한 사무환경을 만들었다.또 각 파트별로 휴게실을 설치, 운영해 근로자 중심의 환경을 제공했다.앞으로는 정기회의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다.훈련 프로그램은 QSS 이론, 실무교육, 시범, B/M제안, 안전, 에너지, 변화관리 등이다. 또 메모제안, 상품권, 마일리지화, 베리굿상 등을 신설하고 해당자는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이밖에 생일파티, 체육대회, 등반대회, 단체관람(영화, 스포츠, 연극) 등을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김병균 한성수산식품 포항공장장단순한 지식전달 넘어현장 바꾸는 힘 실감-QSS도입 이후 직원들이 어떻게 달라 졌나.△처음에는 반응이 시큰둥 했다. 우리가 왜 이걸 해야 하느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하나씩 바뀌기 시작해 이제는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서로를 배려하고 편견의 벽이 허물어 졌다. 무엇보다 주변환경이 깨끗하게 변하자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회사도 많이 변했나.△물론이죠. 사무실 환경이 아주 깨끗해 졌다. 5S 운동으로 회사 전체의 정리, 정돈이 잘 돼가고 있다. 무엇보다 클레임이 기대 이상으로 크게 줄었다.-자랑하고 싶은 QSS 활동은.△실천 가능한 분야를 선정 해 파트별로 현황판을 만들어 스스로 참여하는 점이다. 전직원이 참여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포스코 QSS 마스터의 맞춤형 도움이 필요하다.-공장장이 먼저 QSS를 도입하자고 했다는데.△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원료, 새로운 기술력, 전직원이 하나되는 비전이 중요했다. 그래서 QSS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QSS 혁신의 주체는 사람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새마음 갖기 운동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본다.-그동안 어려운 점은 없었나.△담당자와 방법을 바꾸어 가면서 길을 찾았다. 범위도 처음에는 광범위에서 축소하면서 HACCP의 큰 틀에서 5S의 정착화, 정돈과 VM의 성과를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리더 계층도 처음보다 폭을 낮췄다. 특히 품질검사 쪽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QSS는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현장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한성수산식품㈜ 포항공장 연혁-1994년 7월 한성수산식품㈜ 설립-1996년 6월 EU(유럽) 수출공장 등록업체 지정-1996년 6월 수출 유망 중소기업선정-2003년 5월 중국 및 베트남 수출공장 등록 지정-2005년 7월 양념젓갈 HACCP 적용업소 지정(대구청 제6호) - 업계최초-2006년 7월 어묵류 HACCP 적용업소 지정(대구청 제12호)-2011년 6월 진공살균어묵공장 준공/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4-04-03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정욱진 이경

아버지, 어머니! 별일 없으신지요? 아들 욱진 입니다. 아들이 오랜만에 쓰는 편지를 읽고 흐뭇해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저 또한 흐뭇해집니다.지난해 12월 26일, 함께 집을 나서 입대하던 날. 아들 앞에서 애써 눈물을 참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해 가슴 뭉클한데, 벌써 입대 한지 두 달이 지나 석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6일 울릉경비대로 전입한지 갓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막내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건지, 혹여나 실수를 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부분을 생각하며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제가 처음 어머니께 독도경비대에 지원한다고 말씀 드렸을 때 `독도`라는 말을 들으며 약간은 걱정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더 `독도`는 어떤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 독도는 생각보다 크고 아름다운 섬인 것 같습니다.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려하는 변화무쌍한 날씨, 거센 파도와 바람, 드문 인적 등도 있지만 늘 우리를 반겨주는 괭이갈매기들과 독도의 수호견 `서도`와 `천사`, 햇살을 머금은 넓고 깨끗한 동해바다, 해질 무렵 보이는 노을의 평온함과 석양의 뜨거움까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아름다운 모습을 저 혼자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마저 남습니다. 무뚝뚝한 아들이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고,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 드린 적 없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후회가 되는 요즈음입니다.아버지, 어머니! 군생활 전체를 볼 때 이제 한 걸음 내딛는 이 시점에,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더 큰 걸음 내디딜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독도경비대원으로서 더 큰 책임감과 자부심, 사명감으로 복무에 충실하는 자랑스러운 아들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충성!

2014-03-31

산업단지 혁신·주거지역 개발 `경북 제1도시` 도약 기대

구미시가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해 세계 속의 명품도시 구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국가1공단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토지구획정리사업, 아파트 건립 등 도시계획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는 추진 동력으로서 구미시 건설도시국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제1국가산단 첨단·RD 공존하는 창조경제 거점으로 리모델링선산 교리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 낙후지역 균형개발 모색구미역 후광장 시민휴식처로 개발… 고아 농공단지 추진도 박차□밤낮 잊은 명품단지 구축구미시 도시과(과장 박희철)는 국토교통부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미 국가 1 노후단지 재생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5차 투자진흥회에서 구미 1단지 노후 산단 재생사업 2차 지구에 270억원(국비 50%, 지방비50%)이 투입되는 최종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1973년 102만여㎡ 면적으로 조성된 1단지는 당시 산업 단지 위주로 조성돼 지원시설용지 및 도로, 주차장, 공원, 녹지공간 등 지원시설 부족과 오래된 낡은 건물과 폭 8m의 협소한 도로로 국가 산단 경쟁력이 떨어졌다.1969년 102만여㎡ 면적으로 조성된 1단지는 섬유, 기계, 전자 등 기업들의 생산거점으로서 국가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그러나 42년이 지나 생산설비 및 지원 시설이 노후화되고 단지 내부 도로가 협소해 대형컨테이너 차량 등이 원활하게 통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 주차시설과 근로자 휴식공간의 부족, 기숙사 등 각종 주거시설의 노후화 및 업종전환 실패로 섬유기업 및 전자기기 업체들의 휴ㆍ폐업 부지가 발생하고 있다. 또 20년 이상의 건축물이 55% 이상으로 산업단지 노후화가 심각해 리모델링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었다.그러나 이번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 산단 재생사업 대상지` 선정으로 공단 내 공영주차장, 화물 공영차고지 확충과 단지 내 도로 정비를 추진하게 된다.구미시는 앞으로 구미 제1국가산업단지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창의, 융합 공단, 첨단산업과 RD가 공존하는 공단으로 재창조해 산업단지 혁신의 표준모델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1공단, 혁신단지에 선정 쾌거노후단지 재생사업과 함께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단지에 선정돼 총 사업비 3천348억을 지원받는 쾌거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단지지정은 국토교통부의 재생사업지구 선정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추진한 휴먼ICT중소기업 창조생태계 조성사업으로 총 3천348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구미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14개 과 21개 담당 부서의 책임자 및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여러 차례 전략회의 개최 후 이 사업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특히, 이번 구미1공단의 혁신단지 지정은 대구·경북지역 경제 재도약 창조경제의 거점이자 대구·경북지역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견인차 구실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구미시는 앞으로 사업착수 때는 휴먼ICT 중소기업 창조생태계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해 그간 쇠퇴해 있던 1공단의 기업경쟁력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앞으로 혁신단지 표준모델로 만들어 앞으로 구미시민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신성장동력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선산지구 명품 주거지 조성구미시는 도심권과 떨어져 낙후된 선산지구를 최첨단 명품주거지역으로 조성한다.선산읍 교리지구는 36만3천여㎡ 면적으로 도시개발 사업은 완료했지만 그동안 아파트 건립사가 없어 애간장을 태웠지만 최근 공동주택 매입 협약을 체결하면서 구미시의 고민은 말끔히 해결됐다.다음달 계약할 토지매입 주체는 사업시행법인 SPS금융법인으로 토지매각 대금 189억원을 계약과 동시에 일시불로 지급한다.계약 완료 후 공사에 들어갈 업체는 전국 아파트 건설업체 중 도급순위 상위권인 대림산업으로 총 803세대의 대림e-편한 세상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축 총 면적 9만9천980㎡로 지하 1층~지상 18층 규모로 24평 327세대, 33평 476세대 등 총 803세대다.입주 시 선산 인구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불어나 낙후된 선산권의 발전에도 탄력이 붙어 도시발전이 가속화해 도시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이곳은 국도 우회 대체도로 개설 시 5공단 및 구미공단과 시내가 10분대 진입,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개통 때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주목받아 선산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다.또 농어촌특별전형혜택으로 아파트 입주 시 2016년부터 선산 중.고 통합으로 선산고 인센티브 발전기금 각 100억원으로 중 1학년부터 고교 입학까지 농어촌 중고 6년 과정이 적용된다. 이 같은 대학입시 최대수혜지역 혜택으로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도 덜어져 구미시 관내 타 아파트보다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수 있어 벌써 입주예정자들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 구미역 후광장 조성 순조오랫동안 중지돼 온 구미역 후광장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돼고 있다.역 후광장 조성사업은 구미시 원평동 398-1번지 일원 6천757㎡로 총 사업비 14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4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3천700㎡의 광장과 소규모 공연장, 조경, 휴게시설 등으로 연면적 9천813여㎡ 면적에 지하 1·2층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구미역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지어진다.편의시설 외 주차장도 최신시설로 총 639면으로 총 322대(장애인 주차 10대) 규모가 완공되면 주차난 걱정도 해소된다. □고아 농공단지 추진 박차구미시는 고아 농공단지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업은 구미시 고아읍 일원 26만9700㎡ 로 총 사업비 356억원(공사비 141억원, 보상금 165억원, 기타 50억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치 업종으로는 전자, 기계, 의료, 광학, 통신제조, 비금속광물 등 7개 업종이다.구미시는 농공단지 발전사업으로 2012년 4월 입지후보지및 타당성 조사 용역 사업을 완료해 2014년 교통환경 영향평가 및 문화재 지표조사등을 거쳐 공사에 착수했다. 제2농공단지 사업 착수는 기존 농공단지 입주기업체들의 공장 용지 부족 요구에 부응하고 사업 완료 후는 기업체 입주 영향으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인구 증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문성지구 도시개발사업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고아 문성2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가 2013년 9월 26일 고시돼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문성 도시개발 총 사업 면적은 35만6천702㎡, 총 사업비는 총 447억 원이 투입된다. 아파트 건립 대지면적은 4만8천358m², 연면적 1억5천265만 7천253m²이며 지하 2층부터 지상 30층 규모로 총 세대수는 1천137세대이다. 1차 사업 완료 시 2차 공동주택 건립으로 총 2천200여 세대의 입주 완료 시 6천332명의 인구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또 불어난 인구로 아파트 입주 시 지방세인 재산세, 취등록세, 주민세 등 세수 증대로 구미시 재정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민간사업으로 시행하는 이 사업에 구미시는 명품주거지역 조성을 위한 생태 면적 확보 등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첨단 도시개발 사업을 주문해 도시개발 사업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김석동 구미시 건설도시국장은 “구미시 도시건설국은 구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 부서 직원이 명품 도시 구미 구현에 온 힘을 들여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앞으로 4단지 확장 공사, 5공단 신규 조성 완료 때는 구미시 인구도 50만에 육박, 경북 제1의 도시로 우뚝 설 것이며 이러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정주환경 조성에 전력투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4-03-31

거제 망산

산에 다녀보면 자연에서 오는 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 또는 산 속에서 잠시 휴식을 할 때마다 마주하는 자연의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가 있다.한 달 전만 해도 겨울의 문턱에서 언제쯤 봄이 오려나 생각했는데 벌써 3월 하순의 주말 산행이다. 이미 산과 들에서는 봄 정경에 후근하게 달아오르고 있다.봄빛 속에서 바다의 풍경과 함께하는 등산은 즐거운 일이다. 지난번 인천 무의도가 그렇지만 그때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한 시계가 흠이었고, 통영 사량도 지리산에서는 정말 좋은 구경을 많이 했으니 이번 남해바다를 보는 망산 등산을 기대해본다.최고의 조망·능선 자랑, 높지 않아 가족등산으로 안성맞춤바람의 언덕 나무계단 산책로 따라 정상엔 바다경관 진풍경이번 등산은 대구드림산악회에서 계획한 거제도 망산 등산이 좋을 것 같아 그리로 따라붙었다. 거제도에는 몇 번 등산했지만 춘삼월 호시절에 산을 타면서 바다 풍경도 마음껏 즐기는 망산 등산이 이 시기의 산행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일요일 오전 6시에 출발한 관광버스는 시내를 돌면서 회원들을 태우고서는 구마고속도로를 올라타서는 곧장 남쪽으로 달린다. 거제행이다.거제는 지난해 칠천도 옥녀봉을 다녀오고 난 뒤 산행기본지 2013년 6월 21일자 13면 보도를 올린바 있어 그때 가던 곳을 그대로 차가 가니 눈에 익숙한 질목의 풍경들이다.필자는 거제시에 들어서는 차속에서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풍경들을 잠시 보면서 생각해본다. 지난해 이곳을 산행 때에 지나다닌 가거대교, 혹은 거가대교로 불리는 다리, 일부 구간의 해저터널로 연결된 `꿈의 바닷길`을 건너 칠천도 등산할 때의 모습이 생생하다.거제도에 도착해 등산 들머리인 저구리로 향한다. 해변도로에서 보는 바다는 이미 겨울바다가 아니다.이동하는 사이 잠시 등산 일정을 살펴본다.오전 10시30분 거제에 도착하면 저구리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내봉산을 거쳐 망산에 올랐다가 명사해수욕장으로 내려와서는 오후 3시30분경 다시 차로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해 자유투어를 하고서는 등산일정을 끝맺도록 돼 있다.저구리에 하차한 우리 일행들은 몸을 잠시 풀고난 뒤에 등산코스를 다시 확인하고서 서서히 출발을 한다. 한려해상공원의 최고의 조망과 능선이 아름다운 산을 오른다하니 시작부터가 기대가 크다.거제도는 바다나 산 구경거리가 많다. 바다가 한려해상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섬 곳곳이 볼거리요, 산도 그리 높지 않아 가족 단위로 등산하기가 좋은데 거제 본섬에 있는 계룡산이나 대금산, 망산 등이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망산 등산코스는 대략 4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는 일행들이 가는 1코스로 저구리에서 망산에 올랐다가 명사마을로 내려오면 6.7㎞로 시간적으로는 3시간 반 정도면 넉넉하다.저구리 들머리에서 출발해 산행을 시작한다. 소나무 숲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바다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가슴까지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이런 맛에 사람들은 산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산행 내내 내려다보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바다가 보인다.각지미를 지나 여차동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니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직진하면 여차동 마을로 가는 길이다. 여차마을은 1980년 수영선수 조오련씨가 대한해협 횡단할 때에 출발점으로 삼았던 마을로, 대마도까지 거리가 최단거리라고 한다.여차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한 300m정도 앞에 내봉산이 다가선다. 정상은 암릉으로 돼 있다.정상 밑에 설치된 계단을 한 층계씩 조심스레 올라 바위로 구성된 내봉산 정상에 도착했다.내봉산 정상은 그 높이가 359m로 조망은 망산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차마을의 몽돌해변이 펼쳐지고 그 뒤편 천장산 해안의 절벽에 부딪혀 부셔지는 흰 파도의 모습이 조그맣게 펼져진다.잠시 동안 주변 조망과 해변을 살펴보다가 바위를 타고 내려와 등산길에 선다. 여기서부터 망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1.9km이다. 편한 숲길인데 바다의 조망을 즐기면서 등산길이다.한참 가다가 보니 천년송이 있는 호연암이 나타난다.전망대에서 다시한번 바다를 조망하다가 산행을 이어가 해미장골동을 지나 홍포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면 망산이다. 망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서 있는데, 이정표를 보니 500m 앞이다.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라 일행들과 섬 이야기를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망산 정상부근도 암릉으로 돼 있다. 조심스럽게 올라 망산 정상에 섰다.정상부가 널찍한 암반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빼어난 망산은 해발 397m의 작은 산으로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망산에 오르니 사방을 둘러볼 수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들이다.이름을 다 알 수 없지만 남쪽해안의 홍포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이 누렁섬과 가왕도이고 그 더 뒤편에서 더 작게 보이는 섬이 어유도와 매물도, 소매물도이다.북쪽을 보면 저구리만 뒤로 가라산, 노자산 등이 첩첩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고, 일행들이 하산할 명사마을 쪽으로 보고, 지나온 내봉산 쪽을 둘러보면서 봄의 경치를 가슴에 안는다.망산은 2㎞ 정도 구간의 송림욕을 즐길 수 있고, 능선의 완만한 경사와 등산코스로 이어져 있어 가족단위 동반이 인기가 높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일행들은 정상에 서서 비석에 새겨진 “천하일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눈 아래 펼쳐지는 빼어난 전망을 보는데, 천하일경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남해안의 망산 중에도 거제 망산은 최상급 조망과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는 재미가 좋은 산이다.봄볕 좋은 날, 신비의 섬이 있는 거제도 망산으로 등산 와서 온갖 좋은 풍경을 다 보고나니 편안한 마음과 안도감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참 좋은 봄날의 오후다. 필자는 망산의 정상에서 나름대로 망산의 특징을 살펴보며 시심을 봄 결에 띄워 보낸다.“망산은 고려 때/ 왜구의 잦은 침입에/ 주민들이 산에 올라/ `망을 보았다`는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앞바다의 조망이 빼어나/ `천하제일경`으로 소문이 났다. // 한번이라도/ 망산에 올라본 사람은/ 산의 부드러운 능선이나/ 한려해상공원의 신비가/ 환상처럼 묻어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안다./ 두고두고 그리울 풍경들이다”(자작시 `망산에서 바라보는`전문)망산에 올라 천하일경을 구경하고서는 이제 하산한다. 저 앞에 보이는 명사마을 까지는 1,5km로 45분정도 소요된다. 아기자기한 산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서 봄기운 속에서 망산의 절경들을 보면서 길을 걷는다.명사에 마을에 도착한 일행들은 차에 올라 마지막 코스인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한다. 산행은 끝이 났지만 등산 온 김에 같은 남부면에 소재한 다른 명소를 둘러보고 귀향할 계획이다.바람의 언덕은 명사마을에서 산행 들머리인 인근의 저구리를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해금강 테마박물관이 있는 갈곳리 바닷가에 세워진 건물이다.10분정도 차를 달려 도착하니 유명한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바람의 언덕`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원래 이곳은 염소를 방목하는 황무지였는데,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로 인해 한번 뜨고 난 뒤에 관광객이 많이 몰려들었고, KBS에서 `1박 2일` 촬영지로 전파를 타면서 완전히 명소가 돼 이제는 거제도 외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풍차가 마치 이국의 풍경처럼 보이는 이곳은 회전목마, 순수의 시대 등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써 유명해진 곳인데, 최근 1박2일 거제도 편에서 소개되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장포 작은 항구 오른편 언덕이 바람의 언덕으로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언덕에 오르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언덕 중앙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니 경관이 장관이다.일행들은 이번 등산의 마지막 코스인 바람의 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한바퀴 둘러보면서 남녘의 봄을 즐긴다. 구경을 마치고 오후 5시에 차량에 올랐다. 출발하여 10번 국도로 나오니 우리가 올랐던 망산이 저만치에 보인다.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장포 작은 항구 오른편 언덕이 바람의 언덕으로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언덕에 오르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언덕 중앙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니 경관이 장관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일행들은 이번 등산의 마지막 코스인 바람의 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한바퀴 둘러보면서 남녘의 봄을 즐긴다. 구경을 마치고 오후 5시에 차량에 올랐다. 출발하여 10번 국도로 나오니 우리가 올랐던 망산이 저만치에 보인다. 거제를 빠져 나오는 동안 차안에서 필자는 봄이 오는 남녘땅의 아담한 산에 올라 보낸 하루 일과를 되감는 영화 필름처럼 회상해본다. 산위에 올라 남해의 절경을 보면서 편안한 마음을 다스리던 한 때, 환상처럼 묻어나는 그 아름다운 모습들은 두고두고 그리울 풍경들이다.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