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먹을거리만큼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한가위. 올해는 9월 윤달이 끼어 있어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
마음까지 한결 넉넉해졌다.
아울러 대체휴일 덕분에 최장 5일간 연휴를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추석기간 내내 쾌창한 날씨가 예상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말 그대로 황금연휴인 이번 추석 연휴를 기회 삼아 가족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 및 행사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제
봉평 메밀꽃, 추석 때 절정 이뤄
5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에서 개최되는`효석문화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배경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문화축제가 열린다.이번 문화제에는 영화 `메밀꽃 필 무렵` 상영을 비롯해 백일장, 시낭송, 마당극, 어린이뮤지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 기간은 봉평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 해마다 `효석문화제`가 9월초부터 중순까지 열리는 이유다. 올해 추석과 겹치는 백로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를 말한다. 백로를 전후해 메밀꽃이 피어야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만개한 메밀꽃을 바라보며 소설 속의 감동을 떠올려 본다면 이곳이 바로 진정한 힐링캠프의 장이 된다.
울돌목서 이순신 장군 충정 느껴
영화 `명량`의 흥행 덕분에 진도를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석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의 감동을 함께 만끽하기에 진도만한 장소가 없다. 울돌목과 진도대교를 거닐면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진도타워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이순신 장군의 호기를 떠올려 보는 것도 큰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마다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8일 오후 3시에는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가야금병창, 강강술래, 민요 등 추석특별공연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걸으며 조개잡이를
9일부터 13일까지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두 팔을 벌린 듯 활짝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을 걸으며 해삼, 소라, 바지락, 민꽃게 등 해산물잡기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바닷길은 9일 오전 10시10분(조위 60㎝), 10일 오전 10시54분(조위 28㎝), 11일 오전 11시34분(조위 17㎝), 12일 낮 12시12분(조위 27㎝), 13일 낮 12시47분(조위 56㎝)에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을 맘껏 느끼기 위해서는 최소 1~2시간 전 미리 도착해야 한다.
◆ 경기 화성 서장대달맞이 명소 “소원을 들어 주세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장대는 화성의 남서쪽, 화성행국의 뒤편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누각이다. 화성의 성곽은 물론 수원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야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라 수원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추석뿐만 아니라 매달 보름이면 수원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달맞이 명소.
이번 추석 당일에는 화성과 화성행궁을 무료로 개방한다. 서장대, 화성, 화성행궁을 모두 한 번에 둘러보며 `달빛 산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충남 홍성의 대표적인 가을축제인 남당항대하축제가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 충남 홍성 남당항대하축제
한가위엔 풍성한 해산물이 제격
홍성읍 서측 25㎞ 지점에 위치한 남당항은 꽃게, 새조개, 쭈꾸미 등 어종이 풍부한 청정 어항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대하의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이 미각을 사로 잡는다.
이번 축제는 갯벌에서 조개와 대하를 잡는 등 참여 위주의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소금구이, 대하찜, 튀김요리 등 맛깔스런 대하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래자랑, 댄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특산물 판매장을 마련해 맛 좋은 대하를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