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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김천시 올해를 새로운 100년 위한 변화·개혁 원년으로

김천시의 2013년은 `역동의 혁신도시! 희망 김천`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정을 활기가 넘치게 펼친 한해였다.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정부가 승인했고, 김천혁신도시는 공정률 100%로 전국의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또 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2천억원을 투자한 김천일반산업단지(2단계)를 조성했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주도할 국도대체우회도로도 건설했다.김천시는 올해 주요 시정목표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추진할 계획이다.지난해 성과 바탕 새로운 정책으로 발전 모색일자리창출·혁신도시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력교통·복지·환경 등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 집중◇행정역량을 전국에 떨친 2013년김천시는 시민이 행복한 김천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 중앙부처와 경북도 등이 주관한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민선5기 공약사항인 `투자유치 3조원,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실현하고자 80만5천㎡의 김천일반산업단지(1단계)를 직접 조성해 분양한 데 이어 142만4천㎡를 추가로 조성했다.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지자체 투자유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우수공공체육시설 최우수상, 산림청의 201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우수상 등 8건의 수상 실적도 올렸다.도단위 평가에서도 2013년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평가 우수상, 탄소중립 인증실적 평가 최우수상, 2013년 시군 중소기업육성시책 평가 최우수상 등 24건의 상을 받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서베이조사연구센터의 행복도 조사에서는 전국 230개 지자체 가운데 5위, 경북도 1위를 차지했다.박보생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리더 혁신 행정대상과 언론사 주관의 기초단체장 부문 행정대상을 받았는데,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하면서 중앙부처 등 각종 평가에서 2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았다.◇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2014년김천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에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첫째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이다.현재 김천일반산업단지(2단계)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됨에 따라 입주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조기에 분양하고 중소규모의 개별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대화 사업으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축제 지원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등으로 전통시장이 생동감 넘치게 한다.둘째는 `혁신도시 활성화와 함께 본격적인 도시재생 추진으로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 구축`이다.지난해부터 그 위용을 드러내는 김천혁신도시가 자족도시 역할을 원활하게 하도록 산학연유치지원센터와 녹색미래과학관을 건립한다.이전공공기관과 연계하는 다양한 연관산업과 연구단지, 연수원 등 산학연클러스터도 구축하는데 인구증가와 고용창출 등으로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천역 주변 구도심 중심의 재생사업과 김천경찰서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사업 등으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도시에 걸맞은 최적의 도시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셋째는 `4통 8달의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김천`이다.김천은 본격적으로 도래할 철도시대를 선도하는 중심도시가 되도록 십자축 광역철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남부내륙철도 통과지역 7개 시·군과 상주시 단체장은 지난해 12월 김천시에서 있은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는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를 중부내륙철도에 연결하는 김천~문경 구간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포함하기 위해 공동협의회를 구성했다.또 국가철도망구축 수정계획에 추가검토 노선으로 지정된 김천~전주간 동서횡단철도도 전북도와 전주시 등 관련 지자체와 연계해 조기에 확정되도록 협력할 예정이다.국도3호선인 김천~거창 구간 도로 확장과 국도대체우회도로 추가 착공을 앞당기면서 아포~구미간 도로 확장, 간선 도로망 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넷째는 `서민과 소외계층이 희망을 가지는 복지 인프라 구축`이다.저소득층 주민의 생활을 보장하면서 스스로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자활능력을 배양하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노인과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만족도를 높이는 맞춤형 복지시책도 마련한다.김천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에도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당초 목표액 100억원을 5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인재양성기금은 그 목표액을 200억원으로 늘려 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경비 지원, 대학교 향토생활관 건립, 학교시설 확충 등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 영유아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영유아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으로 무상보육 기반을 마련한다.다섯째는 `돈 되는 농업, 살만한 풍요로운 농촌 조성`이다.현재 농촌은 개방화와 고령화, 이상기후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그래서 지역의 우수한 농업과 농촌자원을 활용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생산과 판매는 물론 체험과 관광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대체작목을 개발해 보급하고, 지역특화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농산물을 명품화할 계획이다.특히 최근 3년간 1천여 명의 억대농이 나온 농업을 유망 사업으로 인식하고 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가 농업인을 지원하는 한편 농업인의 노력도 함께 이끌어낼 계획이다.여섯째는 `쾌적한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으로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관광산업 활성화`다. 김천을 관통하는 감천과 직지천을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으로 바꿀 계획이다.지난해 11월 김천부항다목적댐 건설로 수해 위험이 줄어든 감천을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이 있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정비한다.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황악산 하야로비 공원과 무흘구곡 경관가도 사업, 수도산 자연휴양림과 부항 생태숲, 남면 오봉저수지 오색테마공원 등 권역별로 추진하는 관광 인프라를 직지사, 청암사와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휴양벨트`를 구축하고, 숨어 있는 김천의 역사와 문화자료를 발굴해 스토리텔링화하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박보생 시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2014년을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와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먼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2014년이 김천발전의 분기점이 된 해로 기억되게 하고 시민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4-03-24

스토리텔링 입은 달구벌, 감성·체험 여행지로 탈바꿈

“대구에 살면서 가까이 있었지만 지나쳤던 우리 시대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며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대구시민들에게 `대구의 대표 관광지가 어디냐?`는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팔공산, 달성공원, 수성못, 이월드 등이라는 답변을 한다. 그리고 대구에는 가볼만한 곳이 없다고들 말을 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기존의 관광지에 창조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개발되며 대구는 관광객이 다른 곳을 찾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머무는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이같은 변화의 기폭제는 도심 속 역사의 흔적과 자취를 찾아 떠나는 대구 근대골목투어로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11년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후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대구 도심을 5개 코스로 나눈 근대골목투어는 2010년 6천857명에서 2011년 3만5천654명으로 420%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2년에는 6만2천199명이 골목투어를 신청했고 2013년에는 연간 20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근대골목투어 2011년 선정후 해마다 방문객 급증마비정누리길·김광석길 등 4곳 올해 후보에 선정내달 3일까지 인터넷·SNS 통해 온라인투표 진행대구 근대골목은 5개 코스로 나눠진다.대구근대골목투어 제1코스(경상감영달성길)는 대구의 옛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있던 경상감영공원에서 출발해 일제 강점기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된 건물인 대구근대역사관, 6·25 전쟁으로 피난 온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예술의 장으로 변모했던 향촌동을 비롯해 북성로, 경찰역사체험관, 종로초등 최제우나무, 달서문터, 삼성상회, 달성공원으로 이어진다.가장 인기있는 2코스(근대문화골목)는 이은상 선생이 가사를 쓰고, 박태준 선생이 작곡한 `동무 생각`의 가사에 두번이나 등장하는 `청라언덕`을 시작해 계산성당을 향해 난 `3.1만세 운동길`,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음악다방, 고 박정희 대통령이 결혼식을 올린 계산성당, 일제에 저항했던 시인 이상화 고택, 민족 운동가 서상돈 고택, 대구에 처음 들어선 개신교회인 (구)제일교회,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진골목, 화교협회(화교소학교)로 이어진다. 이밖에 3코스(패션한방길), 4코스(삼덕봉산문화길), 5코스(남산100주년향수길) 등 한국은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대구근대골목 투어로 대구는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을 모은 대구근대골목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위력을 실감한 대구시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마비정 누리길, 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옛 구암서원과 병암서원 고택숙박체험, 현풍 백년도깨비식당 등이 한국관광의 별 온라인 투표 11개 부문 중 4개 분야가 후보로 올랐다.대구시 여희광 행정부시장은 “2012년 근대골목이 한국관광의 별 선정으로 우리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틀을 놓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올해에도 대구의 관광 콘텐츠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돼 지역의 관광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한국 관광의 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해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공헌한 자치단체와 개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대표 브랜드로 대구시는 2012년에 `근대골목`이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바 있다.이번에 후보로 오른 마비정누리길(생태관광부문)은 쓰레기 매립장을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시민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한 전국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인 대구수목원과 산골 오지 마을에 기존의 `토담`을 활용해 `벽화`와 `스토리텔링`이라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농촌생활 모습을 도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 도심에서 30여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울창한 숲과 맑고 깊은 계곡이 있어 사계절 관광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인 화원자연휴양림을 잇는 관광상품이다.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문화관광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정성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쇠락한 방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가수 고(故)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스토리텔링한 벽화거리 조성으로 새로운 문화 관광지이다.옛 구암서원과 병암서원 고택 숙박체험(체험형 숙박부문)은 1996년 대구 산격동으로 이전 후 남아 있는 구암서원 옛 건물의 훼손방지와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체험형 한옥 숙박체험 공간으로 재창조한 것으로 한옥 숙박체험과 전통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을 체험하게 하고, 국내 관광객에게는 도심에서 고요함과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힐링의 공간 역할을 한다.현풍 백년도깨비식당(쇼핑부문)은 100년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현풍 전통시장에 맞춘 `근심먹는 도깨비` 캐릭터와 테마파크형 장터 형성으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 생동감과 관광 매력을 가진 전통시장으로 각종 체험,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 및 지역민과 소통과 융합을 통한 시장상권 활성화 도모 및 명품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조성하는 것이다.`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http://award.visitkorea.or.kr)는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며, 부문별 각 3곳의 후보를 선정한 후 전문가 현장실사 등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3-24

여수 봉화산

사람이 살다보면 작은 계기가 돼 인생관이 바뀌거나 생활 태도가 변하기도 하는데 필자가 산을 찾게 되고 산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내력은 우연한 기회다. 오래전부터 예술활동에 관심을 갖고서 문화인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던 터에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양이나 취미를 이루는 계기로 종합예술의 접목을 위해 문학을 이해하면서 생활해왔던 것이다.주말을 이용해 문학인 동호회원들과 어울려 유명한 문인 출생지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배우는 동안 야외에서 자연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됐다.그러다보니 가까운 산이나 섬도 찾게 됐고,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대하는 기분이 딴 세상을 유람나온 듯 해 축복으로 다가왔다. 이왕 나선 김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주말 등산이 어떻겠냐는 동호인들의 권유가 있어 주말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등산기에 나섰다.오동도, 동백꽃 만개·황톳길 웰빙 트레킹 코스 `인기`봉화산, 6개 코스로 편백나무 등 조성… 편안한 숲길그동안 가까운 야외로 다녀보니 도시생활에서 찌든 삶의 피로도 풀 수 있고, 머릿속에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데는 아무래도 자연과의 정기적인 만남이 좋을 것 같아 마음을 다 잡아 먹고 2012년 새해 목표로 등산을 통한 힐링하기로 결심했고 주말마다 산에 올랐다.처음 한두 달 동안 등산은 필자가 산행초보임을 아는지라 지인들이 배려해줘서 쉬운 코스를 탔는데 본격적인 등산을 10회 정도 해보니 서서히 몸에 익숙해지면서, 자연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일상들이 필자의 생활에 얼마나 비중이 있고, 소중한 시간인지를 알게 됐던 것이다.그렇게 1년 이상을 등산해 자연과 동화되어가는 가운데 산행은 사람에게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많아 전국의 좋은 산과 산행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기보다는 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필자의 그 바람이 성취가 돼 지난해 3월 22일 `올망졸망 아름다운 섬, 밀려오는 파도 속에 넘실`대는 부산 가덕도 연대봉의 산행 이야기를 경북매일신문에 올렸는데, 그때부터 산행기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꼭 1년이 됐고, 이번이 49회째를 맞는다.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아직 전문 산악인이라 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다녀올 수 있고, 또는 조금 어려운 산행코스에는 충분히 안전할 수 있는 방도를 알려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이다.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한겨울 눈바람이 매섭던 날이나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무더운 더위 속에서도 독자들과의 약속이라 한 주도 빠짐없이 전국의 좋은 산들을 골라 산의 특색이나 등산코스, 그리고 명소들에 서려있는 사연들을 정성껏 올려 나름대로는 보람이 크다.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인지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말에는 빠짐없이 등산을 하지만, 사시사철 좋은 컨디션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그렇지만 주말마다 등산을 빠짐없이 해왔고, 그 등산기를 신문에 연재하는 동안은 함부로 아플 수도 없는 상황이니 무사히 연재가 끝날 때까지는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기를 내심 바랄뿐 다른 욕심은 없다.이야기를 바꾸어, 이번 등산은 세계적 미항을 자랑하는 남도의 여수행이다. 여수는 바다가 있어 해변풍경이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그에 걸맞게 바다에 접해 있는 산들도 하나같이 어울리는 곳이다.예전처럼 일요일 새벽에 정해진 관광버스에 올라 잠시 시내를 빠져나오는 동안 준비해온 장비들을 챙기고서는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에 등산일정과 함께 자료를 꺼내든다.필자는 등산을 갈 때마다 산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메모해두거나 인터넷 자료를 확인해 가지고 다니는데, 차안에서 여수의 자료를 자세히 읽어본다. 여수까지 가려면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남해고속도로를 다시 갈아타고 전남 광양시로 가야하니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길다.목적지까지 가는 시간 동안 등산 자료나 그 지역의 자료를 읽어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도착해서 산 타기나 그 지역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유익하다. 자료를 펴내들고 여수를 생각하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도시에서 오동도이다.도시지역에서 방파제로 연결된 그 유명한 오동도는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찾고 있는 국민관광지다. 섬 이름으로 봐서는 오동나무가 있음직하건만 오동도에는 동백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3천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데 3월이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다.겨울부터 봄까지 동백나무가 발그레한 볼을 붉히는 오동도에는 2011년 여수시가 산책로에 깔려 있던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내고, 인공 황톳길로 이루어진 웰빙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놓았는데 그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여수 오동도를 생각하고 또한 그 인근의 산을 등산하던 기억을 되살려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차는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광양시 외곽도로를 타고 여수시가지에 들어선다. 시가지를 이리저리 돌더니 등산로와 가까운 둔덕3거리에 도착했다.이번 봉화산 등산은 거리가 짧은 코스다. 산행을 마치고 시내 관광지를 보는 것인데, 아무래도 등산하러왔으니 산행에 신경을 써야겠다. 여수에 섬들도 있고 이름 있는 산만 해도 31곳이 있지만 봉화산은 여수에서도 두 번째 높은 산이다.봉화산이라는 이름에서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 수가 있다. 전국에 봉수산이란 산들은 많다. 거의가 적의 침입이 있을 때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렸다하여 봉화산이라 호칭하고 있는데, 자료를 보니 전국에서 50여 곳이 나타난다.그만큼 적들의 침입이 많았다는 증거다. 여수에서만 봉화산이 3개나 되는데, 이번 일정에 계획된 미평동의 봉화산(460m)외에 화양면의 봉화산(371m), 묘도동의 봉화산(246m)이 있다.봉화산 등산코스는 6개 정도가 되지만 봉화산이 도심에 있기 때문에 거의가 미평동 삼림욕장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푯말 및 안내도도 잘 되어있는 편이다.일행들은 둔덕3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봉화산에 올랐다가 호명고개를 해서 신덕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 부근에 천명산과 호랑산도 있지만 다른 일정이 잡혀져 있어 봉화산이 주목적 산행지이다.둔덕고개에서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오르니 임도길이 시작된다. 편안한 숲길엔 편백나무군락지로 있는데, 키 작은 편백나무가 조성된 숲길을 걸으니 등산하는 초임부터 기분이 좋다.조금더 올라 산릉을 타고 비스듬히 올라가니 벌써부터 여수시가지와 앞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닷가나 섬 가운데 있는 산을 오르면 전망이 좋아서 피곤하지가 않다. 비록 몸은 힘든다고 하더라도 좋은 경관을 보면서 걷노라면 기분이 상쾌해서 그런지 피로를 덜 느낀다.그런 기분으로 산 능선을 타고서 한 시간 정도 걸어가니 봉화산이 눈앞에 있고 조금 더 멀리에 천성산이 서 있다. 이곳까지 오는 등산로는 처음엔 힘이 다소 들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일행들과 함께 천천히 능선을 치고 올라 봉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정상에 있는 봉화대 주변으로 돌탑이 쌓아져 있는데 누가 저 많은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아놓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여수 시가지와 천성산을 비롯한 호랑산, 장군봉 등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바다와 섬들이 햇살을 받아 그림으로 비쳐나고 있으니 멋진 풍광들이다.봉화산을 내려서서 호명고개를 지나니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을 타고서 가까이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한 시간 남짓 걸으니 오천동 갈림길이 나타난다.갈림길을 지나 10분간 직진을 하니 호명갈림길이 나타나고, 거기서 15분 남짓 걸어가면 소치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봉화산이 도심에 있는 산이라 인근지역의 주민이나 여수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쉽게 요소요소마다 등산로가 잘 나있고 안내표지판도 잘 설치돼 있다.봉화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지점인 신덕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산능선을 타고서 따라 내려서면 되는 쉬운 길이다.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걸을 수 있는 힘이 안 드는 코스다. 다시 소치갈림길을 지나 15분 동안 내려가니 종착지인 신덕마을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했다.이번 여수 봉화산 등산은 마치 봄철에 동네 뒷산에 소풍나온 듯이 아기자기한 산행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느껴지는 것은 산이 필자에게 행복을 가져준다는 고마움이다. 그 생각을 하니 얼마 전에 읽은 산악인 엄홍철 대장의 말이 생각난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은 제 인생의 모든 것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삶의 갈 길을 정하고 실행하기 때문에 스승같은 존재이자, 늘 저를 거부하지 않고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지요. 산악인으로 살아오면서 산으로부터 받은 큰 빚을 갚겠습니다.”산악인들에겐 존경대상이고, 필자 같은 초보 등산인들이 우러러보는 엄홍철 대장은 1985년 9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등반을 첫 시도해 실패하고 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14좌를 등산하는 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공인 14좌+위성봉 2좌)를 등정한 인물이 아닌가.산은 그렇다. 오르는 이가 전문가든 초보자든, 남녀노소나 빈부를 따지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이요, 끝없는 자유사상인 산의 존재감이다. 또한 자연에게 느끼는 편안함이다.

2014-03-21

천혜의 울릉도 관광객 유치, 안정적 교통수단 확보가 관건

울릉도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통한 그린 투어리즘의 관광지로서 겨울 산악스키의 최적지 이지만, 교통이 열악해 관광객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특히 겨울철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정기점검 및 수리 등으로 휴항하면 소형여객선으로 대체 운항, 포항~울릉 간 4시간 30분~5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잦은 결항으로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대한민국 최고의 다설지(多雪地)로 겨울 등산객 및 산악스키를 즐기고 설동을 통해 눈 속에서 숙박도 할 수 있는 겨울철 관광객 유치에 가장 입지 조건이 좋지만, 교통사정으로 유치가 어렵다.공항건설은 시작한다 해도 아직 준공은 까마득하고 위그선 운항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취항도 가능하지만, 위그선은 한 번에 8~50명 정도 밖에 수용할 수 없다.200명이 넘는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위그선 취항은 아직도 요원하다. 따라서 현재 울릉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특히 울릉도는 대형 항구가 없어서 대형 여객선을 신규로 취항 시키려고 해도 현재 시설로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연간 100여 일 가까운 여객선 결항이 관광객 유치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다.따라서 선박이 크지 않으면서 멀미가 없고 결항률이 제로에 가까운 여객선의 취항과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한 실정이다.현재 운항 대형여객선결항 너무 잦아 문제비행기·위그선 수용력 한계새로운 대안 찾아야현재 부산~日 후쿠오카 운항바다와 선체 닿지 않는 공중부양형시속 85㎞, 포항~울릉 2시간30분출항률 98% 기록해 최대 강점선가·유류비 등 비싼 것은 단점△ 선박 운항 조건 열악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물류연구부(부장 임종관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울릉도는 해양자원 독도에 대한 국민관심 고조, 섬 관광 유행, 주 5일 근무제확산 등으로 지난 1998년 이후 10년간 교통수요가 연평균 8.3% 증가추세에 있다.하지만, 울릉~포항, 울릉~묵호에 1일 왕복으로 교통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 열악한 여객선의 운항 조건 등 교통수단 제약 및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률이 울릉관광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울릉도는 지난 2008년 기상이 가장 좋았던 해임에도 결항률이 17.6%이며 매년 연평균 결항이 20%(70~90일)를 넘고, 특히 겨울철에 결항이 집중되고 있다. 또 수시로 폭풍과 강우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아 승객들이 멀미와 복통 등을 호소하므로 전천후 여객선 도입 등으로 승선감 개선과 정기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울릉항로에 적합한 수중익 선박울릉도 항로에는 높은 파도에도 안정적 운행이 가능하고 초고속 운항이 가능한 장점으로 인해 바다와 선체가 직접 맞닿지 않는 부양형 `수중익 선박(水中翼船, 제트 포일)`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현행 육지~울릉 간 운항선박과 전천후선박(수중익 선박) 운항 수지를 비교한 결과 승선율 70%에서 운임손실이 거의 없고 예상 승선율도 70%가 넘어 운임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속력이 시속 85km로 울릉~포항 간 2시간 30분 대, 목호~울릉 간은 1시간50분대 운항할 수 있고 운항률이 98.5%로 태풍을 제외한 기상악화에도 대부분 운항이 가능하며 연착이 거의 없다.개발원은 지난 2009년부터 수중익선의 중고 선가가 대폭 하락하고 운항원가 하락, 수용가능성 등으로 인해 현재 시점이 제트 포일 확보의 최적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중익선은 선가, 연료비, 수리비 등이 기존의 여객선보다 많이 들고 고도의 조종기술이 필요하며 현재 운항하고 있는 수중익선의 정원이 215명~223명으로 다소 적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하지만, 수중익선이 취항하면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항로가 다양해지고 관광객이 언제든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울릉도를 갈 수 있다는 신뢰감 등을 통해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수중익선의 특징수중익선, 즉 제트 포일은 한국(부산)~일본(후쿠오카) 간을 운항하고 있으며 높은 파도와 태풍의 길목인 대한해협을 건너지만 출항률 98.5%를 자랑해 동해에 가장 알맞은 선박이다.제트 포일은 가속하면서 선수 한곳과 선미 두 곳에 지렛대 역할을 하는 기둥이 나와 해면에 닿고 선체는 물에 닿지 않는 형태로 해면과 선박 사이에는 2m 정도 높이의 받침대가 물과 마찰을 일으켜 선체가 위로 2m 정도 뜬 채로 운항하는 선박이다.따라서 기존의 선박과는 달리 파고 3.5m의 거친 파도에도 안정된 속도로 운항할 수 있고 뱃멀미가 없어 쾌적한 승선감을 즐길 수 있으며 적은 소음으로 인해 비행기를 탔을 때보다 오히려 더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비행기형 선박이다.제트 포일은 미국의 비행기전문제조회사인 보잉사가 개발,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에 넘긴 브랜드로 가스터빈 엔진(7천600마력)으로 가동되는 워터제트추진기의 추진력으로 전진하는 힘을 얻는다.현재 부산-후쿠오카(214km)에 운항 중인 제트 포일(길이 23.93m, 폭 8m)은 125t에 승객 223명을 싣고 45노트로 항해해 2시간 55분에 주파하지만 엇비슷한 거리인 울릉도~포항(217km) 간은 2시간 3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이는 부산항은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오륙도 해상까지 속력을 낼 수 없으며 후쿠오카에도 어장 등의 이유로 항구 접안시설까지 속력을 내기 어려워 전속력은 대한해협을 건널 때만 내기 때문이다.△ 관광객 수용 능력부산항~일본 후쿠오카(하카타항)를 운항 중인 제트 포일은 포항~울릉도 간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2천394t)보다 15~20배 정도 작은 선박이지만 관광객 수용능력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육지~울릉 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 오션플라워(445t), 씨플라워(439t)호의 2007년 수송능력은 54만 3천135명으로 한일 구간에 작은 선박인 제트포일 4척이 5만명을 더 수송했다.선박이 훨씬 크고 승객도 많이 수송할 수 있는 육지~울릉 간 여객선이 오히려 작게 수송한 이유는 결항 때문이다. 육지~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소요시간은 대부분 2시간 40분~3시간 20분 사이로 부산~후쿠오카 항로에 걸리는 시간과 별 차이가 없다.그러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육지~울릉 간 결항한 경우는 포항은 161회, 묵호는 63회(법적 휴항제외)이지만 부산~후쿠오카는 98.5%의 운항률을 자랑해 결항이 1.5%에 불과하다. 부산~후쿠오카 간을 운항하는 제트 포일 운항통제기준을 보면 결항은 기상에 의한 요인과 기기결함에 의한 요인이며 미래고속의 내부 운항통제의 판단기준은 파고 3.5m 이상으로 돼 있다.일본은 연안항로 제트 포일 여객선 운항통제의 판단기준은 파고 2.5m 이상(야간 2m 이상), 풍속 18m/s이상(야간15m/s이상)이상으로 정해져 있다.따라서 태풍 등 악천후를 제외하고 대부분 쾌속 운항이 가능하고 파고가 3m 이내일 경우 제트 포일 선박의 운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육지~울릉 간은 풍속 16~18m로 불면 기상특보가 발표되고 운항통제가 되며 여객선이 운항한다 해도 승객들은 멀미 등 고통에 시달리기 때문에 운항하기 어렵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4-03-21

시대의 아픔 치유하는 대역사 `현대판 팔만대장경`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는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 판각·석각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동화사는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통해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현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묘법연화경을 통해 치유하기 위해 7만여 자에 이르는 경전을 판각하는 대작불사를 오는 2017년 3월 완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한 자 한 자 온 정성을 기울여 판각을 하고 모든 불사가 완성되면, 통일 약사여래 아래 선체험관에 전시해 역사에 남을 기록유산으로 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법화경으로도 불리는 대승불교의 대표 경전7만자 판·서각 온 정성 들이는 `초유의 작업`2017년 3월 완성해 기록유산으로 보전 계획◇묘법연화경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삼국시대 이래 가장 많이 유통된 불교경전이다. 이 경은 예로부터 모든 경전들 중의 왕으로 인정받았고, 초기 대승경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불경이다.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여러 민족에게 애호됐던 이 경은 기원 전후에 신앙심이 강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에 의해 서북 인도에서 최초로 소부(小部)의 것이 만들어졌고 2차에 걸쳐 증보됐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종류의 한역본 중 구마라습이 번역한 묘법연화경 8권이 가장 널리 보급, 유통됐다.7권28품으로 된 이 경은 그 전체가 귀중한 가르침으로 돼 있어서 어느 한 품만을 특별히 다룰 만큼 우열을 논하기 어렵지만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제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이 관음신앙의 근거가 돼 특별히 존숭을 받아 왔고 따로 관음경으로 편찬돼 많이 독송됐다.또한 제11품 견보탑품은 보살 집단의 신앙의 중심이 되었던 불탑숭배 사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 다보탑과 석가탑 조성에 모체가 되기도 했다.제16품 여래수량품은 영원한 생명, 근원적인 생명으로서의 부처를 체증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보살들의 새롭고 깊은 불타관이 반영돼 있다. 부처는 언제나 이 사바세계에 머무르면서 중생을 교화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성불하게 한다는 지극한 이상이 담겨 있고 이것이 우리 나라 법화신앙의 근거로 크게 작용했다.그러나 이 법화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으로 평가되고 전승된 것은 회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이다. 삼승(三乘)이 결국은 일승(一乘)으로 귀일(歸一)한다는 이 사상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해 성문(聲聞)과 연각(緣覺)과 보살(菩薩)의 무리들에게 맞게끔 갖가지의 법을 설했지만, 그것이 모두 부처의 지견을 열어 보이고 깨달음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시방불토(十方佛土)에는 오직 일불승(一佛乘)의 법만이 있음을 밝힘으로써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묘법연화경 판각묘법연화경 판각은 한문과 한글 8만자와 변상도, 팔상성도, 사천왕상을 목판 1장에 108자씩 총 6만9천296자를 새기는 황금경판 판각으로 조성한다.기획도감은 법희 스님이 맡았으며 각수는 무량·종각 스님, 매산 임길선거사가 맡았다. 은행나무 위에 해인사 재조대장경 인경본을 저본으로 수정 판각하며 2017년 4월 완성할 계획이다.경판 한 장당 가로 6자, 세로 18자 등 총체적 번뇌를 나타내는 108자를 넣어 인간존재의 18계를 육바라밀 수행으로 모든 번뇌를 소멸해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하게 된다. 가로 19m, 세로 2.25m, 가로 108장, 세로 6장으로 구성한다.판각에 필요한 나무는 전남 순천 선암사 장경각 주변의 은행나무를 주로 썼다. 수령이 100년 이상된 재료를 엄선해 치목 후에 서너번 쪄서 말리기를 해, 1년이상 방치해 둔다. 결을 따라서 쓸부분을 취하되 목심과 목피부분은 잔재처리하고 규격에 맞게 일정하게 켠다. 전체 약 640여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규격을 0.5mm 이내로 치수관리해야 한다. 쓸 재료가 준비되면 판각 원본을 목판에 붙여서 판각하기 시작한다. 어려운 점은 팔만대장경 목판본 보다 글자 크기가 작아서 정밀 판각기술과 글자가 살아서 움직이는 서체를 고집하다 보니 작업이 고난도 판각 기법을 요구한다. 인쇄본이 아니라 글자그대로를 보이는 황금경판을 제작하기 때문이다.판각이 다되면 글자표면을 마금질 시키는 1차 작업이 시작된다. 글자가 작고 정밀하다 보니 탈각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수평을 잡아 평평자를 통과하면 다음은 1차 생옻칠에 들어 간다. 점도와 입자가 고운 생옻을 순정해 습도를 75% 정도로 맞추고 얇게 수작업한다. 2차와 3차작업은 숙련된 장인들의 손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7차례 칠 후에 건조시킨다.다음 작업은 금박을 입히는 작업으로 들어간다. 손의 지문을 사용할정도로 일일이 한 자 한 자 옻을 발라서 금을 입히게 된다. 마감질을 한 후에 황금활자를 검수해 한 판이 완성되는 것이다. 또 완성된 것을 벽면에 부착시키는 일도 고도의 기술과 장인들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모든 전 과정을 스님들과 장인들의 손에 의해 불사하게 된다. ◇묘법연화경 석각묘법연화경 석각은 하이퍼 전각 기법으로`일심관불(一心觀佛)`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3월부터 제작하고 있다. 서각가 조성주씨가 가로 20.5m, 세로 2.4m, 약 5t 규모로 컴퓨터 그래픽 및 수 설계 했다. 법화경 전7권 한자 본문 7만자를 석각하고 한글 언해본 1만자를 양각한다. 총 8만자를 음양각하는 것이다. 탱화 작품으로는 팔상성도와 변상도, 사천왕 등 20여점을 그려 넣을 예정이다. 오는 2017년 3월 완성을 목표로 중국 천연 연옥을 사용하고 있다. 청오석 종류로 묘법연화경 작품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법화경 본문 약 7만자는 위비체 해서로 석각 하는데 모두 수작업을 한다. 중앙 부분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기획 디자인해 본문 3만5천여자를 새겨 넣는다. 테두리는 석각으로 4면으로 한다.탱화는 모두 수작업으로 하며 위측 좌우에 그려넣는 8상성도는 가로 1.2m, 세로 0.6m, 하단 전체에는 법화경 전 7권을 변상도로 그려넣는다. 가로 0.96m, 세로 0.48m 규모다. 좌우단은 사천왕도 가로 0.72m, 세로 0.96m 규모다.대제(大題) 묘법연화경(法蓮華經) 제목은 가로 0.48m, 세로 2m 규모, 예서체로 양각하며 좌우 법어새김 부분은 행서체로 묘법연화경 본문에서 발췌할 예정이다. 좌상단 전각은 대제목을 회화 화 시킨 뒤 초대형 전각 작품으로 배치하고 좌측 끝 하단에는 작품후기를 새겨 넣을 예정이다.작업기법은 하이퍼전각 기법과 탱화부분에는 입체설치 방식을 쓴다.이 기법은 작가가 오랜 시간 연구 개발해 세계최초로 1차 발표한 바 있는 정밀석각방식으로 작품의 내면에 글, 그림, 도장, 디자인, 판각 등 동 서양의 여러 미학적 요소가 내포돼 있으며 이는 한국 불교 1천600여년 역사 이래 최초로 시도한 석각미술품으로 한국 불교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지난 2012년 5월에는 인사동 소재 한국미술관 1차 발표전시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로써 국가인증기관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고기록으로 공인 등재됐다.묘법연화경 판각·석각 불사에 기획도감을 맡은 법희 스님은 “앞으로 이 하이퍼 전각 법화경 벽화작품이 완성됐을 때 작품의 기법이나 규모 면, 장엄미 등에서 또한 세계 초유의 작품이 탄생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울러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달성/박중석기자 jspark@kbmaeil.com

2014-03-20

짬짬이 시간 내 열공… 타업소 벤치마킹 자극받아

△한우촌축산명가 △미락횟집 △꽃돼지보쌈 해도점 △지음오가피식당 △해송샤브 △용인회센터 △포항추어탕△장룡민물장어구이 △신수정회식당 △금강산횟집 △섬안정숯불갈비포항제철소 인근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제철소 직원들이 자주 찾는 맛 좋고, 서비스 좋고, 친절한 식당을 엄선해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시작했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식당의 QSS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남구지역 식당가에도 QSS바람이 불었다. 제철소 인근 5개동의 식당 주인들도 QSS혁신활동을 도입시켜 줄 것을 포항시에 간절히 요청했고, 5개동 주민센터장도 적극 추천했다. 막상 추천을 받아보니 모두 25개 식당이 접수해 왔다. 주인의 혁신 의지가 강한 식당 11곳을 우선 선정했다.식당 스스로 혁신교육 신청자주적 변화노력 돋보여시설개선·위생·서비스 측면고객불편 눈에 띄게 줄어□외식업 종사자 QSS 교육은 시간싸움식당 종사자들의 QSS교육은 시간을 다투는 것이다. 종사자들은 점심시간이 지나면 잠시 짬을 내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심신이 피곤하고 산만할 때다. 초기에는 종사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교육 분위기가 엉망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교육에 녹아들었다.QSS 기본교육은 총 10시간이다. 혁신팀 담당자는 일주일에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식당을 방문해 QSS 방법론 6시간, 외식업의 서비스 이론 및 실습 2시간, 고객만족 경영 2시간 등을 교육했다. 일부 식당은 교육시간에 맞춰 일시적으로 휴업하고 주인과 종사자 모두가 교육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 식당 11곳 모두가 QSS혁신활동을 강력하게 원했던만큼 열정적이고 자주적인 개선 노력을 보였다.□타지역 유명식당·박람회 벤치마킹지역 식당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해 타 지역 유명식당 견학도 실시했다. 혁신 담당자는 지역 식당 주인과 종사들을 인솔해 포스코 본사 직원식당 및 동촌대식당, 대구 들안길 우수 음식점 4개소, 대구 EXCO 음식박람회를 둘러봤다. 또 서울, 경기지역의 우수 외식업소 5개소의 운영실태를 직접 체험하도록 했고, 외식업 트렌드 벤치마킹, 일산 킨넥스 국제음식대전 참관, 대학 외식산업관련 학문을 수강하는 코스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추석에는 식당 11곳을 돌며 떡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QSS교육이 종료돼도 지속적인 개선방법을 당부했다. 그리고 이들 업소에 염도체크기를 지급해 포항시와 공동으로 싱겁게 먹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QSS활동중인 음식점` 안내판을 달아주고 수시로 중간 수준진단, 활동완료 진단 등 지속적인 관리를 병행해 나갔다.□몰라보게 달라진 QSS교육의 위력지속적인 교육 덕택인가, 식당들의 분위기도 점차 변했다.고객을 위한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는가 하면 주차장이 없는 식당은 주변의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기도 했다. 식당 출입문 주변 정리, 청소활동, 간판 정비, 화장실 청소는 물론 현관에 미니정원까지 설치해 이미지 향상에 신경썼다. 또 예약현황 보드에는 객실, 예약자 성명 및 예약인원, 예약일자를 기재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냉동·냉장고 내부 식재료 품목별 정돈 활동을 기본. 일부 식당은 오래된 남녀공용의 기존 화장실을 철거하고 남녀를 분리한 화장실을 새로 만들었다. 주방에는 직원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재도 부착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또 분기별로 우수 직원 및 미소천사를 선정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고,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했고, 명찰까지 달아 자긍심을 높였다. 특히 독특한 음식의 경우 업소의 메뉴를 특허 출원하고 2호점 내는 것도 도와준다.남구 상대동 섬안정숯불갈비 이동율 사장은 “직원들에게 QSS교육을 하고나니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며 “고객들에게 왜 친절해야 하고 좋은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나은희 포항추어탕 대표종업원 스스로 노력그게 가장 큰 변화-QSS 도입후 어떤 점이 좋아 졌나요?△우선 식당 안팎이 정리정돈 되고 깨끗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고, 좋아진 점이라고 본다. 또 재료의 낭비를 줄이고 원가절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재고파악이 한눈에 되니 시간절약도 많이 된다. 이 QSS활동 이후 손님들이 변화에 민감함을 알았다.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격려도 해주니 매출도 상승했다.-최근에 2호점도 오픈했다고 하던데.△좀 무리라고 생각됐지만 기회가 왔을 때 강행한 것이 결과로는 좋았다.2호점은 준비 단계부터 철저하게 QSS를 접목시킨 것이 행운이고, 주효했다. 시작 2개월 만에 정상 매출 궤도에 올라 설 수 있어 기쁘다. 지도해준 포스코 QSS 마스터님께 감사드린다.-QSS활동은 계속 유지, 관리되고 있는지.△물론이다. 철저한 계획하에 추진했기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체계적으로 종업원들이 알아서 스스로 찾아서 한다. 그것이 가장 큰 변화다.QSS 활동 이전에는 일일이 지시하는 형식이었다. 종업원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문제점을 즉시 파악해 적절히 대응 해준다. 이 모든 것이 QSS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3-20

얼기설기 야자수 집이 꿈의 주택으로… 기적 만든 로타리

세계 최대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는 세계 각지의 실업 직업인들이 모여 만든 각 로타리클럽의 국제적인 연합단체다. 국제로타리 532개 지구 중 10위에 드는 국제로타리 3630지구(총재 이동호)의 4지역(대표 배석기) 7개 클럽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지구 희망 프로젝트 사업으로 베트남에 사랑의 집 지어주기 봉사활동을 펼쳤다.서포항로타리(회장 이석우), 포항영일만로타리(회장 김석수), 신포항로타리(회장 김성기), 포항여명로타리(회장 유진숙), 포항해맞이로타리(회장 김태언), 참포항로타리(박영진), 포항등대로타리(회장 조우형)의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봉사와 나눔의 삶을 동행 취재했다.포항 7개 클럽 베트남 빈롱성 투어단리 극빈촌 찾아7가구 선정해 5개월간 사랑의 집 지어주기 봉사활동식수난 해결·하수구 정비 등 주거환경 개선도 벌여국제로타리 3630지구 4지역 7개 클럽은 저개발 비산업화 국가인 베트남의 극빈마을의 주민들을 위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랑의 집 지어주기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사랑의 집을 지어줄 7가구의 신축 비용 3천500여만원은 지구보조금과 4지역 7개로타리클럽 분담금으로 부담하고 3차에 걸친 방문 시 전달한 의류와 신발, 학용품 등은 각 로타리클럽에서 맡았다.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빈롱시 빈민읍의 빈민촌 투어단리.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 얼기설기 양철로 지붕을 얹은 집들 앞에 주민들이 나와 쉬고 있었다. 야자수 나뭇잎으로 간신히 지붕을 엮은 집들도 보였다. 집 앞 긴 대나무에는 빨래가 어지러이 널렸고 하수구는 대부분 오물로 막혀 있었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가 잦은 우기(4~10월)에는 발목까지 물이 차오를 때도 많다고 한다. 식수는 빗물이나 구거물을 받아 침천시켜 사용하고 있었고 신발과 의류가 부족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가족이 많아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인근 고구마 밭에서 일하는 것이 수입의 전부인 이들은 일당인 5만동(2천500원 정도)이었다.마을 깊숙이 들어가닌 외딴섬처럼 하얀 벽과 파란 대문으로 단정하게 정리된 집 한 채가 눈에 띄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4지역 클럽들이 이번에 만들어준 일곱 채 가운데 하나였다.집주인인 선 목(73)씨는 수 십년 동안 심장병으로 돈 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인 탓 티 미우(70)씨는 몇 년 전까지는 친척 집의 논밭에서 소작농으로 일했지만 얼마전 부터는 힘이 없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며느리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며, 아들도 변변한 일이 없다. 이 가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가 올 때 마다 지붕에서 빗물이 새는 바람에 비옷을 입고 잠을 자야 했다. 그러다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해 말 4지역 7개 클럽의 `사랑의 집짓기` 대상자로 선정돼 이번에 새 집을 선물 받은 것이다.선 목씨는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돼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이런 저개발지역의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을 나눠준 4지역 7개 로타리클럽이 이 마을에 사랑의 집을 지어주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지난 2012년 10월22~26일 서포항로타리클럽이 자매협약을 맺은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의료봉사사업을 목적으로 베트남 빈롱성 탄로이 마을을 방문할 때 함께 방문했다. 방문 중 주민들의 나쁜 건강상태는 무엇보다도 주거환경개선과 수질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료팀의 의견을 듣고 바로 탄로이 급빈 가정의 가옥 3채 개선 사업에 동참하면서 부터다.서포항로타리클럽 이석우 회장과 회원들은 귀국해 베트남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국제로타리의 인도주의 봉사의 초점 분야로 일회성의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프로젝트로, 클럽 차원이 아닌 지역 및 지구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4지역 7개로타리 회장단과 의논했다.회장단은 회의 끝에 이번 사업을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자매결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포항으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여성의 친정마을과 협약을 맺고 그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함께 펼쳐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그 대상은 포항으로 시집온 양정미씨의 친정마을인 베트남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인 빈롱시 빈민읍 투언단리였다.투어단리는 베트남 남부지역으로 호치민시에서 약 5시간 정도 가야 하는 곳으로 4지역 7개로타리 클럽은 첫 방문인 지난해 4월 통역자로 양정미씨를 동행해 양씨가 딸 보경이와 함께 결혼 후 처음으로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는 선물을 하기도 했다.이석우 서포항로타리클럽 회장과 4지역 7개로타리 클럽 회원 14명이 참여한 첫 번째 방문은 현장 사전 답사로 이뤄졌다.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곳에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지난해 10월1~7일에는 13명의 회원이 참석해 사랑의 집 지어주기 가구 선정과 기존주택 철거 작업에 동참하고 의류와 신발, 학용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어 11월15~18일에는 작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사랑의 집을 지어줄7가구에 현판을 설치하고 사업대상 가구 주민과 만나 애로점 등을 듣기도 했다. 준공식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지난달 19~23일에는 신주화 호치민 영사와 베트남 정부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하고 입주 기념선물로 가재도구와 로타리 시계, 인근학교에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이석우 서포항로타리클럽 회장은 “지식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라는 거창한 모토가 아니라 `초아의 봉사 정신의 기본인 인류애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단순히 돈만 주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봉사하고 참여했다”며 “회원들의 로타리 정신 제고 측면에서도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배석기 4지역 총재지역대표는 “베트남 빈롱시 투어단리 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초아의 봉사와 나눔의 기쁨을 몸소 체험하는 중요한 기회였고, 이 사업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회원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신주화 대한민국 호치민 영사는 “이해 관계가 없는 먼 나라까지 오셔서 이렇게 훌륭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해 주신 로타리클럽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슴 뿌듯함과 영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4지역 7개 클럽의 사랑의 집 지어주기 봉사는 현지 사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응웬 브엉 칸 빈롱성 인민회의 부위원장은 “생소하게 느껴졌던 국제로타리란 곳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 지역민을 위해 훌륭한 주택을 지어준데 대해 무한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로타리클럽의 인류애 실천을 널리 홍보하고 동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감사해 했다.이번 사랑의 집 지어주기 봉사에 통역을 맡아 로타리와 베트남 정부 관계자 등을 연결해 주는 일을 맡은 양정미씨는 “한국의 저개발국가 봉사 사업이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봉사활동으로 한국의 이름이 베트남에 깊이 각인되고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정착 및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양씨는 또 “4지역 7개 로타리클럽이 지어준 집에 사는 주민들이 수시로 친정 부모님을 찾아와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나중에 우리 딸도 한국으로 시집보내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전체 인구가 약 2만명인 빈민읍의 리 가운데 극빈층이 몰려 사는 투어단리는 한 가구의 연간 평균소득이 약 750만동(약 37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열악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19

팔공총림 동화사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동화사(桐華寺). 동화사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자 팔공총림이다. 스님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팔공총림 동화사는 종합수행도량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올해로 3회째 열고 있는 법화산림 대법회와 대승불교의 대표경전인 묘법연화경 판각과 석각 대작 불사 사업은 한국 불교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무언가 오늘날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포교 및 사찰 운영의 대안 등에 대한 단초가 엿보이기 때문이다.지난 1일 입재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제3회 동화사 법화산림 대법회와 세계 최대 규모인 42m규모의 묘법연화경 판각 및 석각 대작 불사의 내용과 의미 등을 두 차례로 나눠 알아본다.내달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고승대덕 12인 법회장거리 신도 위한 토요일 템플스테이도 무료 제공◇신라고찰 동화사신라고찰 동화사는 493년(신라 소지왕 15) 극달화상이 창건했으며 당시 이름은 유가사였다. 832년 심지왕사가 중창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것을 상서롭게 여겨 동화사라 고쳐 불렀다.동화사는 창건 이래 보조국사 지눌, 사명당 유정 등 고승들이 머물며 실천불교의 역할을 담당해온 대가람이다. 근세에 들어와서는 금당선원에서 효봉, 성철 스님 같은 선승들이 오도(悟道)한 성지이기도 하다.1732년 8번째 중건한 대웅전·극락전을 비롯해 연경전·천태각 등 20여 채의 큰 규모의 건물이 있고, 당간지주·비로암 3층석탑·동화사 입구 마애불좌상·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금당암 3층석탑·석조부도군 등 보물 6점이 있다. 동화사 주변에는 1992년에는 높이 33m나 되는 석불인 약사대불(藥師大佛)이 건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우리나라 불교계에서 동화사가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웅숭깊다. 성철 스님 등 수많은 선승(禪僧)이 동화사 등 대구의 사찰과 암자에서 배출됐다.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이던 진제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으로 추대됐던 것만 봐도 불교계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알 수 있다.지난 2012년 11월에는 총림으로 승격됐으며 지난해 6월 진제 대종사를 팔공총림 방장으로 취임한 뒤 영남불교의 대표도량에서 교학과 선수행을 겸비한 한국불교 최고의 총림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제3회 법화산림 대법회법화경(法蓮華)은 부처가 열반 전 8년 동안 설한 경전으로 모든 생명에 본래부터 내재된 불성을 강조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보살행을 가르친다.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고, 누구나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독송하거나 타인의 독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깊은 부처님가피를 얻을 수 있다고 해 대승불교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성문 주지 스님은 어떻게 하면 불자들이 이같은 법화경을 쉽게 접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나아가서는 믿음의 불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고승 대덕 스님들을 초청해 쉽고 평이한 요즘의 언어로 풀어가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그들만의 화법으로 참된 불교 신행의 길을 안내하는 강좌인 제3회 법화산림 대법회를 지난 2012년 3월부터 열고 있다.성문 스님은 부처님께 귀의해 진실로 신도들이 행복해지는 길을 안내하고 지극한 믿음이 신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원천이 되고 그 믿음에 의해 바라는 바가 이뤄진다는 믿음에 따라 신도들을 번뇌와 존재의 속박에서 벗어나 법화산림 법회에 참석하도록 이끌었다.산림(山林)은 거칠게 풀이하자면 산에 있는 사찰에 수풀처럼 많은 수행자가 모여 공덕을 닦는 자리다. 일정한 날을 정해 부처의 가르침을 청해 들으면서 서로 화합하며 지혜를 깨달아 가는 수행처인 것이다.조계종 종단을 대표하는 고승 대덕 스님을 초청해 부처의 가르침을 청해 들으면서 서로 화합하며 지혜를 깨달아 가는 수행처로, 불교 신자들에게 신심을 고취시키며 새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제3회 동화사 법화산림 대법회는 지난 1일 시작해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경내 통일대불전에서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 12명의 스님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다.매회 400여명의 불자들이 신청했으며 법회는 오전 10시 강설법회와 오후 2시 간경 법회로 나눠 진행되며 법회 출석표를 만들어 법화산림 수료증을 발급한다. 장거리 신도들을 위해서는 토요일 템플스테이도 무료로 제공한다.성문 스님은 “대승경전 가운데서도 특히 법화경은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이상적 모델로서 보살행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보살행은 모든 사람에게 깨달음의 길이 열려 있다는 불가의 가장 이상적인 실천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법화산림대법회를 여는 뜻을 밝혔다.▲ 성문 스님은 “다른 많은 대승경전과 마찬가지로 법화경도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이상적 모델로서 보살행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보살행은 모든 사람에게 깨달음의 길이 열려 있다는 불가의 가장 이상적인 실천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법화산림 대법회를 여는 뜻을 밝혔다.이어 성문 스님은 “대승원교(大乘圓敎)로 불리는 법화경은 부처님 열반 전 8년 동안 설한 가장 심오한 경전”이라면서 “모든 생명에 본래 내재된 불성(佛性)을 강조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성문 스님은 또 “법화산림법회에 동참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실천덕목인 보살행을 이루고 깨달음과 공덕을 성취하는 복된 인연을 맺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이 법화산림 대법회를 동화사는 오랜 시간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교구 본사 등 큰 절의 대작불사 산림이 오래 이어왔던 것처럼 1갑자(甲子)의 세월을 넘는, 면면히 산림의 전통을 이어 한국 불교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계획이다.이번 법화산림 대법회에서 법문하는 스님들은 다음과 같다.△허운 스님(파계사 주지) △수진 스님(해인정사 주지) △심산 스님(홍법사 주지) △용학 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승가대학 학장) △수불 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용타 스님(행복마을 주지) △원광 스님(팔공총림 동화사 총무국장) △성문 스님(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무비 스님(조계종 전 교육원장)달성/박중석기자jspark@kbmaeil.com

2014-03-18

포항·경주 R&D역량 바탕 `경북형 창조산업` 기반 만든다

경북도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경북은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결과 최근 3년 연속으로 전국 4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벨트연구단, 막스플랑크연구소,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등 미래산업을 주도할 산업과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지역의 신성장 거점으로 지역균형개발은 물론 국내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그러나 경북에는 이를 사업화해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동해안 첨단과학ㆍ그린에너지 비즈니스 거점 조성사업`의 성과를 사업화로 연계할 중개기관도 없는 실정이다.경북도는 이에 대비해 동해안 발전단이라는 직책을 신설, 환동해권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쏟아붇고 있다. 현재 대덕, 대구, 광주, 부산 등이 연속적으로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으나 경북이 없는 것도 지정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동해안 연구개발특구의 지정과 중요성에 대해 경북도와 대구경북연구원의 견해를 들어 본다.막스플랑크연구소·아태물리센터·방사광가속기 갖춰경북, 세계가 인정한 기초과학분야 첨단인프라 집적지로봇·태양광·신소재 등 산업융합형 특구로 정부 지정을□ 연구개발특구는 신성장 거점박근혜정부는 `과학벨트와 연구개발특구 연계로 전주기 RD 지원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기초과학의 성과를 응용연구 및 사업화까지 일괄 지원하는 자립형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정부는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이후 대구(2011년), 광주(2011년), 부산(2012년) 지역에 추가로 지정, 지역별 핵심역량에 기반을 둔 특화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원천기술의 사업화를 통한 기업군 형성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경북은 최근 포항·경주 지역의 우수한 RD 역량을 사업화하고 기술-창업-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자생적 창조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지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 연구개발특구 지정요건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의 유무로 지정하고 있어 RD 역량이 우수하더라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될 수 없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특구 지정요건에 연구개발 수월성(excellence) 및 민간의 역량 등을 감안하는 방안을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반영하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 특구는 경북형 창조산업 기반경북 포항ㆍ경주 일원에 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하고, 민간 주도의 RD 역량과 대형 연구장비를 바탕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업맞춤형 융합특구로 특화해야 한다. 과학벨트 연구단과 RD특구를 연계한다는게 경북도의 입장이다.이를 위해 연구개발특구의 추가 지정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특구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안을 `연구개발특구 육성 종합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NIS와 RIS의 접합을 통해 국가-광역경제권-시·도로 이어지는 중층적 허브(Hub)-스포크(Spoke) 연계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경북 RD 역량 전국최고 수준경북은 지역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에서 서울(1위), 경기(2위), 대전(3위) 다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3곳은 전체 국가연구개발비의 66%가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13개 시·도 중에서 경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증명됐다.과학벨트 5개 연구단과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어지는 막스플랑크연구소, 기초과학분야 국내 유일의 국제연구소인 아시아태평양이론 물리센터,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구축으로 가속기 클러스터 형성 등 세계가 인정한 기초과학 잠재력과 우수한 인프라 집적을 자랑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영천, 경산, 포항, 구미), 자유무역지역(포항), 외국인 투자지역(포항, 구미) 등 3대 글로벌 투자 환경 조성과 포항철강산업단지와 구미산업단지 등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요 국가 기간산업이 집적돼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글로벌 여건도 구비됐다.□ 산업융합 RD특구 조성돼야동해안연구개발특구는 민간 주도의 RD 역량과 대형 연구장비를 바탕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업맞춤형 융합특구의 특성을 부여해 특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덕연구개발특구는 정부 주도의 기초·응용 특구이고, 대구·광주·부산은 정부 주도의 산업 견인 특구다.구체적으로는 고출력 레이저산업 상용화 기반 및 가속기 클러스터 구축, 낙동강 태양광 부품·신소재벨트 조성, 동해권 스마트 재난방재 로봇프로젝트 사업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포항·경주 일원이나 중장기적으로 울산지역 등과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돼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대학·연구소 혁신기술벤처 육성에 활용하면창조경제 밑거름 될 것“경북도는 창조경제를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우수한 과학기술과 ICT기반 등 최적의 조건과 더불어 IT, 전자, 자동차 부품 등 국가 주력 산업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동해안 연구개발특구 지정이 필요합니다”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지역혁신 역량 평가에서 연구인력을 비롯한 자원, 성과, 활동, 네트워크, 환경 등 5개 영역을 평가한 결과 서울, 경기, 대전 등 수도권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경북동해안은 포스텍 등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뿐 아니라 세계유일 3대가속기 클러스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기업부설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세계 수준의 첨단과학기술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그는 “앞으로는 이러한 대학과 연구소 등 연구 인프라가 빚어낸 원천 기술과 핵심기술 등 주요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확산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만들어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높여 새 일자리를 만들어 창조경제 실현과 미래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해야한다는 것.동시에 3D프린터, 5G모바일산업, 항공전자부품소재 등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해 양질의 새 일자리를 만들고 의료, 철강, 섬유, 자동차 등 기존 산업의 ICT 융합을 촉진,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송 실장은 “앞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전환 등 연구개발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수렴과 중앙부처 지속 건의 등 지역 주민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3-17

경기도 가평 운악산

신문을 보다가 `틈나면 나홀로 산행`이라는 제목이 있어 무슨 내용인가 싶어 읽어보았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인 세르조 메리쿠리(55) 대사의 이야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를 한국 산(山)마니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외교관 초년병 시절인 1987년에 한국에서 첫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그로부터 20년 후인 2010년 한국행을 자원해 지난 4년간 한국의 산 가운데 어지간한 곳은 다 가보았을 정도로 시간만나면 지도를 펼쳐들고 `나홀로 산행`을 나섰다고 한다.메리쿠리 대사는 한국 산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느 정도 등산에 자신이 붙을 무렵 눈 덮인 태백산에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길을 잃어 조난 위기에 처해졌을 때는 아찔한 순간이라고 술회하고 있다.그러면서 대사는 한국의 산맥은 변화무쌍하며 한 발 한발 발자국을 내면서 산을 타다보면 자신이 한국사의 한 점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는데, 필자는 그 기분을 이해할만하다.빼어난 기암괴석에 `경기 금강`으로 불려, 변화무쌍한 코스 인기 암릉의 스릴 만끽하며 백년폭포 등 운악팔경 감상도 재미 쏠쏠필자가 처음 산을 타던 3년 전, 초보시절에 산에 오른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외경스러워 보였지만 차차 산행에 익숙해지면서 생활의 연장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으니 산을 타다보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기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주의할 게 많다. 날씨 파악은 기본이다. 드림산악회에서 경기도 가평군과 포천군에 속하는 운악산 등산이 계획돼있어 먼저 기상정보를 알아보니 주말에 수도권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고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설경을 구경하나 싶었다.등산 당일 일요일 오전 7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경기도 땅에 들어서서도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눈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좋았다. 가평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11시 50분이다. 당초보다 반시간 이상 더 걸렸기 때문에 차에 내리자마자 곧장 산행 길에 오른다.운악산 등산로 중에서 대체적으로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서 출발하는 2개소와 포천군 운주사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하판리 출발점은 두 개의 코스인데, 현등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눈썹바위~미륵바위~운악산 동봉에 오르는 1코스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2코스는 현등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서 백년폭포~현등사~절고개를 경유해 운악산 동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 산행거리는 약 4.7km로,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포천군의 운주사 코스는 무지개폭포로 올라서 바로 운학산으로 가는 단코스다.매표소의 안내소 왼쪽편에 운악산을 알리는 입석 시비가 있어 특이하다 싶어서 읽어본다.“운악산 만경대는 금강산을 노래하고/ 현릉사 범종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백년소 무우폭포에 푸른 안개 오르네” 바위에 새겨진 글은 전형적인 시조 형식인데, 누가 지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운학산이 경기 금강산이라 불리는 명산임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그와 같이 운악산은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삼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악산(嶽山)을 이룬다. 이름처럼 그 산들에 가면 절경들로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운악산도 그렇다.천천히 걸어가면서 하루의 일과를 그려본다. 등산 일정은 1코스처럼 현등사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여 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를 지나 운학산 동봉과 서봉에 올랐다가 무지개폭포를 경유해 포천 땅의 운주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우리 일행들은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 길로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산길을 걸으면서 자연으로부터 봄기운을 받고 있으니 걸음걸이마저 상쾌하다.오르막길을 올라 눈썹바위에 당도했다. 출발한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험산이지만 여기까지 오르는 데는 별로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산 밑 하판리에서 보면 생김새가 눈썹처럼 생겨 눈썹바위로 이름이 붙여진 바위다. 가평의 명산,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의 눈썹바위는 운악8경 중에서 제3경이다. 바위를 눈여겨보며 잠시 쉬고서 다시 산행 길에 오른다.눈썹바위를 지나니 암릉지대의 등산길이다. 길목에 소나무나 고목의 모습도 좋고 산아래 골프장의 풍경도 평화롭다. 하지만 여기서 병풍바위 전망대까지는 1시간 이상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코스인데, 산세나 암릉의 구성 등을 살펴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등산로 바위길 구간이 시작되고 앞에는 암릉과 함께 위엄이 대단한 병풍바위가 전경을 드러내는데 일행들은 테그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 병풍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 다달았다. 힘들게 오르지만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빼어난 풍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150m 안팍 높이에 폭이 약 250미터 쯤 되어 보이는 병풍바위가 운악산의 자랑처럼 산에 병풍을 둘러치고 있다. 일행들은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필자도 주변 조망을 구경하고서는 절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다시 암릉 길을 타면서 산행은 계속된다. 어려운 바위 등산로 길에 설치해놓은 U자형 발디딤 쇠못을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내디디면서 조심스럽게 올라선다. 안내판을 보니 등산 출발지인 하판리에서 2.55km를 지나왔다.눈앞에 나타난 바위가 한 층 한층 포개져 있는 것같이 보이는 미륵바위에 올라서기 위해 여전히 바위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미륵바위에 올랐다. 미륵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진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형성돼 있다.험한 암반길을 힘들게 오른 만큼 잠시 안도의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운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여전히 이어지는 바위 오르막길이다. 한쪽은 암반으로 돼 있고 또 한쪽은 낭떠러지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운악산 동봉 정상까지는 300m가 남았는데 계속 암릉길 험로가 이어져서 구름다리도 타고 로프를 타고서 만경대에 올랐다가 조망을 하고난 뒤에 드디어 운악산 정봉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때가 한 참 지난 2시 40분이다.운악산은 정상이 두봉의 표지석이 있는데 최고봉인 동봉(937.5m)이 서봉(935.5m)보다 2m가 더 높다. 10분거리인데 동봉은 가평쪽에, 서봉은 포천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다.운악산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 아래에 있는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산이 크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최정상에 올라보니 기슭이나 중간의 바위지대와는 다르게 날씨가 조금 쌀쌀한 편이다. 운악산 동봉에서 전망을 구경하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서는 휴식시간을 겸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보이는 곳마다 절경을 이룬다.이곳에는 예부터 운악팔경으로 불리워지는 명소들이 있는데, 제1경은 등산로 중턱에 있는 백년폭포로서,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2경은 소의 물이 복더위 중에도 얼음같이 차다고 하는 다락터 오랑캐소이며, 제3경은 등산로에서 본 눈썹바위다.제4경은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있는 코끼리바위, 제5경은 망경대이다. 제6경은 무우폭포(舞雩瀑布)에 있는 민영환 암각서이고,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이며, 제8경은 하판리 노채계곡에 있는 노채애기소다.이와 같이 운악산 일대는 암릉으로 이룬 기암괴석 등으로 명소들이 많은데 봄빛 속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힘든 산행끝에서 얻어낸 값진 보석을 마음에 담아본다.“운악, 그 이름처럼/ 산악이 구름을 뚫고/ 그 위에 솟아 있는 듯/ 멋진 암봉들이 어우러지니/`경기금강(金剛)`이라 불리는/ 운악산의 기상은 도도하다.// 눈썹바위에서 쉬고/ 병풍바위 앞에서도 쉬고/ 암릉길에 오르면서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곳곳마다/ 절경이 따로 없다./3월의 운악산에는/ 봄날의 향연이 피어난다.//”(자작시 `운악산의 봄 풍경`전문)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빼어난 전망을 보고서 일행들은 10분거리에 있는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에도 운학산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여기서 건너편에 올라 쉬던 동봉쪽을 보고, 또 지나온 암봉의 능선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젠 애기바위를 거쳐 무지개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일정만 남았다.암릉을 타고 정봉으로 올라온 관계로 피로가 쌓여 산을 내려갈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다리에 힘이 없으면 넘어지기 십상으로 위험한 구간을 스틱을 잘 이용해야 한다.애기바위를 지나 무지개폭포에 다다르니 폭포수는 흐르지 않았다. 계곡의 거대한 암벽에서 맑은 물이 떨어지는 무지개폭포는 지난겨울 추위에 얼어붙어 아직 녹지 않은 상태로 있다. 무지개폭포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길 종점인 운주사 절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됐다. 필자는 조용히 법당에 들어가 불공을 올렸다. 마음속에서 와닿은 것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면서 쌓은 등산의 기쁨처럼 생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기원했다. 인과응보의 결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디서든 마찬가지다. 일행들은 산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차에 올라 귀향길에 나선다. 이번 드림산악회 회원들과 함께한 이정은 왕복 677km의 긴 거리다. 그리고 5시간반이라는 긴 산행에 올라 운악의 힘든 시간을 용케 견뎌내고 마음의 기쁨을 얻었으니 필자는 `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라는 말에 동감하면서 빙그레 웃어본다.

2014-03-14

영일만항 거점으로 환동해권 개발 주도권 확보해야

포항시의 발전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장기 발전 전략 구상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구미시의 발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반해 포항의 발전은 오랫동안 멈춰있어 경북 제1도시의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해 포항의 경제발전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철강산업 의존 심화로 장기침체… 경제규모 구미에 뒤져경북동해안 교통오지 전락, 항공·철도 등 SOC투자 시급북방경제 개발 등 경북도 구체적 정책지원 의지 뒤따라야□포항과 구미의 경제지표지난 2000년 포항시의 인구는 51만7천250여명으로 구미시의 34만1천명여명보다 월등히 많았다.지난 2012년 포항시의 인구는 52만3천345명으로 12년 동안 고작 3천여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구미시는 41만6천949명으로 무려 8만여명이나 불었다. 12년간 구미시의 인구증가율은 18.21%로 포항시 1.17%를 압도하며 급팽창했다.두 도시의 예산 규모에서도 구미시가 포항을 추월했다. 지난 2008년 포항시의 예산규모는 1조1천783억여원으로 구미시 9천227억여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구미시는 2010년 예산 1조4천695억원으로 포항시 1조2천590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는 비슷한 예산규모로 균형을 맞추고 있으나 인구 대비 예산규모를 비교하면 구미시가 훨씬 많다.2010년 기준 기업체 종사자 수에서도 구미시가 포항시보다 1천여명이 더 많고 지역 총생산(GRDP) 역시 구미시가 25조2천여억원으로 포항시의 17조5천여억원을 앞섰다. 구미시의 기업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구미시의 지방세 수입 또한 포항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포항시 발전 정체포항의 경제는 그동안 한국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이 근간이었다. 포항은 철강산업에 의존해 산업다각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동반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전자산업 중심의 구미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과 TV 등 전자산업의 호황으로 동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또한 경북도의 지역개발정책도 지역 발전 정체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북도는 면적이 넓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중추도시권, 첨단산업도시권, 과학·에너지산업권, 생태문화권의 4개 권역으로 나눠 투자유치전략을 추진했다.당초 2010년부터 계획된 이 개발계획은 구미, 김천, 상주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도시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업 유치가 이뤄졌다. 대구주변의 중추도시권은 경북도의 주도적인 역할보다는 대구지역과의 연계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했다.또한 경북 북부생태문화권도 안동과 영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테마파크 설치와 함께 올 해말 도청 이전과 함께 대규모 SOC투자가 이뤄졌다.하지만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시군을 대상으로 한 과학·에너지산업권은 경북도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업 유치와 각종 개발사업의 우선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출마 후보자들이 경북동해안권 개발사업 홀대 및 동해안 소외론을 제기하며 각종 동해안권 중심의 개발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구축경북 동해안은 풍부한 관광·해양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이다. 더욱이 동해안 유일의 수출·입 무역항인 영일만항이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북 동해안 지역은 전국적으로 도로빈곤 지수가 도서지역과 비슷한 국내 최악의 교통오지로 전락해 있다. 낙후된 동해안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동해안 고속도로와 철도 등 SOC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특히 포항은 포스텍과 포스코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경북 동남권의 거점도시이다. 그런데도 항공편은 운행편수가 적고 고속도로도 서울에서 4시간 이상 걸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올 해말 개통될 KTX직결노선이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현재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남권은 KTX 포항 직결선의 개통을 계기로 교통의 요충지를 꿈꾸고 있으나,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영일만항 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등 각종 교통 인프라 사업들이 국비 예산 확보가 안돼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북방경제 개발포항시가 그동안 환동해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경북도의 해양정책 부재로 북방개발사업의 선점 기회를 놓쳤다. `북방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한 강원도에 이미 주도권를 내줬다. 강원도는 환동해출장소 개소와 실질적인 북방교역 성사, 환동해경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해양개발사업에서 경북을 훨씬 앞서가고 있다.세계화와 정보화,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세계경제의 특징은 무역·투자의 자유화와 금융의 세계화, 지역주의 추세로 가고 있다. 동북아시아 특히, 환동해지역을 둘러싸고 국가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강원도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북극항로 개발에 나서 환동해권 개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경북도는 동북아자치연합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의 유일한 수출입항인 영일만항을 통해 환동해권 지자체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환동해권은 지정학적인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이 가시화된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현재 영일만항은 개항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아직 대구와 경북의 물동량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물동량 확보와 지역기업의 지역항만 이용 노력,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포항시를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과 동남권 도시들은 항만의 연계를 통한 물류사업뿐만 아니라 환동해 경제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의 정책에 발맞춘 지자체 차원의 협력된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환동해권 지자체들간의 문화사회적 교류를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경북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러시아 하산, 중국 창지투, 나진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지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지자체간 협력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결국 경북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경북도는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관문이자 차별화된 배후산업 및 인적 인프라를 갖춘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경북 동남권의 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북방항로와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발전시켜 대구·경북의 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해양자원은 경북도의 미래 발전을 가져올 무궁한 자산이다”며 “지자체만으로 힘으로 개발의 한계가 있는 만큼 경북도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3-13

42만시민 공감 맞춤형 복지로 행복지수 `껑충` 올린다

구미시가 42만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서 전국 제일의 행복 특별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구미시는 구미 행복특별시 건설에 대비해 올 한해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지난해보다 15.89% 증가한 1천887억7천만원(시 전체예산의 17.69%)을 편성해 시민 행복지수 제고에 전력투구해 나갈 방침이다.행복특별시 건설에는 사회복지 인프라 확충과 가족친화적인 통합서비스 제공 등 시민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복지행정을 펼쳐 42만 시민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 친화도시경력단절여성 원스톱 취업지원찾아가는 건강가정 아카데미 운영◈ 보육 안심도시전 계층 보육료·양육수당 지원영유아·가족 맞춤형 통합서비스◈ 노인 활력도시홀몸노인·요양시설 돌봄서비스시니어 일자리 창출 사업예산 증액◈ 장애인 행복도시삶의 질 향상 복지서비스 확대사회적기업 취업알선 자립 지원◈ 장례문화 일등도시시립화장장 내년 하반기 준공유골 안치 숭조당 확장공사 순조□ 여성친화도시 지정구미시는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여성과 가정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결혼과 출산, 양육 등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 대한 배려정책으로 경력단절 여성 전문기관 운영으로 다시 능력을 키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대적 맞춤형 종합적인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또, 찾아가는 건강가정 아카데미를 총 4회 개최해 일과 가정이 함께하는 행복 사회 만들기 등 여성들의 중추적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교육 개최로 여성들의 사회참여 비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보육 행복도시 건설구미시는 영유아, 학부모, 보육교사를 고려한 양질의 안심 보육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보다 171억원 증가한 1천104억 원의 보육 예산을 편성해 양적 지원보다 질적 지원 비중이 크도록 양질의 안심 보육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에 구미시는 시민들의 소득 기준 구분없는 전 계층의 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 어린이집 영유아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보육료 지원과 9천8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정양육수당 전액 지원 등 부모들의 자녀양육비용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또한, 모든 계층 아동들의 공평한 양육여건 제공으로 드림스타트를 운영해 임산부는 0~12세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영유아 건강보육과 교육복지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도 살맛 나는 도시구미시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독거 노인 문제 해결 특수시책도 추진 중이다.시는 지난 2009년부터 전액시비(2014년 1천800만 원)로 학생자원봉사자와 홀로 계신 노인들의 결연을 통해 행복의 사랑 고리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노인병인 치매·중풍 등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1천5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요양시설을 33곳에서 돌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노인양로원 1곳을 준공해 안정된 노후 생활과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노인 일자리사업 예산을 지난해 대비 22% 증액해 구미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구미시지회,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구미노인전문상담소 등 34개 기관단체와 연계해 1천207명의 일자리를 늘려 추진하고 있다.또한 기초연금법이 개정되는 올해 7월부터는 65세 이상 소득인정액 기준 70% 노인들께 기존 기초 노령 연금의 2배 수준인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원해 노인들이 살맛 나는 사회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도 행복한 일등도시구미시는 장애인도 행복한 일등 도시 건설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시는 관내 거주 1만5천여 장애인의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또한, 장애인시설 13곳, 장애인단체 8곳 운영 등을 통해 장애아동바우처 사업, 장애인복지일 자리지원 사업, 장애이행 도우미 운영,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사업 등 장애인을 위한 각종 시설과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특히,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사회적 기업 취업알선 등을 제공하고 올해 7월부터는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연금 대상 확대와 함께 급여도 9만6천800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해 중증장애인의 가장 큰 어려움인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장례문화도 일등 도시구미시는 장례문화 일등도시 건설로 화장시설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선진국형 시립화장장 시설도 조성하고 있다.시는 시립화장시설 건립으로 지난 2012년 2월 옥성면 농소2리에 화장장 건립 부지를 공모해 주민들의 동의 하에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시립화장장은 건축 전체면적 7천2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화장로 8기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또, 올해 10월에는 기존 시립 공동 묘지인 숭조당 유골 안치가 포화해 지상 3층의 건축연면적 3천500㎡ 규모로 숭조당 확장공사에 착공해 2015년 9월에 준공할 예정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 “8년 연속 사회복지부문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복지 1번지 도시인 구미, 첨단 IT산업과 녹색이 조화를 이룬 글로벌 구미를 더욱 발전시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행복 특별시 구미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4-03-10

통영 사량도 지리산

산에 다녀보면 자연에서 오는 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 또는 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마다 마주하는 자연의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가 있다. 벌써 3월의 산행이 시작된다. 얼마 전만 해도 한 겨울의 문턱에서 언제쯤 봄이 오려나 생각했었는데 이미 산과 들에서는 봄이 달려오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다의 경치도 보고 산에 오르는 등산은 즐거운 일로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다. 지난번 인천 무의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그때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한 시계가 흠이었으니 이번 남해바다의 등산에서는 화사한 풍경을 그려본다.지리산·불모산 품은 둘레 17km 남해 작은 섬 화창한 봄기운출렁다리 비경 황홀… 빼어난 암릉에 조망 탁월, 산행객 몰려봄빛이 찾아드는 3월 첫 주 등산은 대구드림산악회에서 가는 통영 사량도의 지리산 등산이 좋을 것 같아 그리로 따라붙었다. 봄이 시작하는 계절에 바다도 보고 산풍경도 즐기는 지리산, 불모산을 잇는 등산이 안성맞춤 같다는 생각이 든다.일요일 아침 7시경 출발한 관광버스는 시내를 돌면서 회원들을 태우고 구마고속도로를 올라타서 곧장 남쪽 방향으로 달린다. 이 길은 지금까지 경남의 남해바다쪽으로 갈 때에 많이 지나다닌 길로 풍경들이 대체로 눈에 익숙하다.사량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한다. 오전 10시10분에 일행들은 삼천포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주말이라 사량도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배 출발시간이 50분 정도 남아 있어 필자는 터미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승선객들은 거의가 등산객들로서 말씨를 들어보니 경상도가 많고 서울, 대전이나 전라도 쪽에서 온 사람들도 보이니 전국에서 몰려든 행락객들이다.시간이 되어 배를 오르자 일행을 태운 배는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 등산가면서 기차나 배를 타면 색다른 맛이 난다. 산에 오르기 전에 벌써 등산의 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그리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남해바다는 겨울의 색채를 떨쳐내고 봄기운에 젖어 있다. 배위에 올라보면 살갗을 저미는 바람은 찬기가 없고 상쾌하기만 한데, 주변을 살펴보아도 바닷물 색갈이나 인근에 나타나는 섬에는 이미 봄이 와 있는 것 같다.남해바다를 달려 여객선은 11시 40분경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했다. 배에 탄 일행들은 순서를 지켜 내린다. 섬 일주도로 둘레가 17km에 이르는 조그만 섬인데 이름이 사량도이다.사량도 이름에는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암행어사가 인근 육지 땅인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보니 두 개의 섬이 마치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량도`라고 전해지고 있다.사량도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상도(윗섬)와 하도(아랫섬), 수우도가 있다.우리 일행이 산행하는 사량도 윗섬에는 지리산(또는 지리망산, 398m)과 불모산(399m), 두 개의 산이 솟아 있으며 두 산 모두 정상의 조망이 탁월해 전국에서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리산에 오르면 맑은 날이면 육지에 있는 명산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한다.내지항에 도착한 일행들은 준비물을 챙기고 바로 들머리에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량도 상도의 등산코스는 지리산, 불모산과 옥녀봉을 잇는 일자형 등산 코스로 지리산 쪽으로 오르려면 내지에서 출발하고, 옥녀봉 쪽에서 등산하려면 대항마을에서 산행 들머리를 잡는다.이번 산행 일정은 내지마을에서 지리망산, 불모산에 올랐다가 가마봉, 구름다리를 거쳐 옥녀봉에 오른 후 대항마을 쪽으로 하산해 내지항에 가서 6시 배를 타고 삼천포로 가는 계획으로 6시간 정도면 넉넉한 등산 일정인 것이다.내지마을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조금 오르니 동서남북의 사방의 남해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시작부터가 기분이 좋다. 아직은 3월 초순이고 바닷바람이 불어 화창한 봄 날씨는 아니지만 불어오는 바람도 상쾌하다.사량도의 산은 거의가 암릉으로 구성돼 있어 등산이 쉽지만은 않으나, 최고봉인 지리산이나 불모산이 해발 400m에 1~2m 모자라는 높이라 시간상으로나 거리상으로 힘이 들지 않는다.들머리에서 출발해 1km남짓한 거리에 있는 지리산에 올랐다. 먼저 주변을 살피니 가까이 멀리의 바다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리 일행들이 가는 불모산, 옥녀봉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거리로 따지자면 1.1km 앞이다.산에 오른 등산객들은 `해발 397.8`이라고 쓰인 정상석과 뒤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열중한다. 남해바다에 있는 명산 사량도에 온 기념으로써 각자가 추억담기에 바쁘다. 지리산 정상의 뒤쪽이 바로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어 다소 조심스러웠다.지리망산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소문난 것처럼 경관이 좋다. 앞으로 갈 불모산과 옥녀봉도 있지만 지리산에서 보는 조망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일행들 속에서 필자는 멀리 바다와 섬 풍경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영산 지리산이/ 육지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한려수도 통영의/ 절경을 품고 있는 사량도/ 그 중심의 지리산에서/ 이어지는 산 능선들은/ 봄빛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돌면서/ 이어지는 계단을 빠져나와/ 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들,/ 낭만의 섬산에서 봄맞이한다.(자작시 `사량도의 봄`전문)봄이 오는 섬 산에 올라 빼어난 경관을 보면서 머릿속을 스쳐가는 시상들을 정리해본다. 산에 올라 등산하는 과정에서 몇몇 곳에서는 잠시 휴식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산행의 버릇 아닌 버릇으로 자리잡았다.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하산해 불모산 쪽으로 걷는다. 봄이 오는 남해에서 길게 이어지는 산 능선을 타고 바다풍경도 보면서 걷는 등산길에서 일행들은 행복한 모습이다.암릉으로 돼있는 바위능선 길이다. 불모산에 오르는 산길이 좌우 낭떠러지가 있어 신경을 바짝 쓰고서 등산로를 타고 조심조심 걷는다. 얼마가지 않아 불모산 정상이 달바위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본다.사량도에 있는 산위에 오르면 산과 바다를 보는 조망은 한결 같다. 그렇지만 항구에 정착한 배들이나 바다를 지나는 배들의 모습은 변화를 하고 있어 차이가 난다.지리산에 올라 바라보던 내지항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불모산 달바위에 올라서 보면 그때의 배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달바위에서 잠시 구경을 하다가 다시 가마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이어지는 산 능성은 여전히 암릉이다. 사량도 등산이 유명해진 것은 등산거리가 짧은데 암릉지대가 많고 산행 구간이 막힌 곳이 없고 탁 터져 조망이 월등하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전문 산악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바다나 섬들을 보면서 걷지만 날씨로 인해 멀리 섬들이나 내륙의 산들은 희미하게 보인다. 며칠전 찾아온 중국의 미세먼지 현상은 사라졌지만 봄철이라 황사바람의 영향인지도 모른다.일부 구간은 로프를 타고서 가마봉에 오른다 봉우리에 올라보니 건너편 옥녀봉까지는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가마봉에서 잠시 비경을 내려다보다가 철계단을 타고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2013년 3월에 완공된 출렁다리는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가마봉에서 하산해 바위를 타고 다시 옥녀봉에 오르는 것이 힘든 코스였지만 지금은 편리하면서 사량도의 명물로 자리잡았는데, 이곳에서는 구름다리라고도 한다.출렁다리를 타고 옥녀봉으로 향한다. 400m높이에서 두 봉우리를 있는 다리다보니 고공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겁이 나는 코스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이 일대의 경관을 즐긴다.다리를 건너 사량도 등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올라 지나온 산과 능선을 바라다보고 또 하산할 대항마을 내려다본다.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사량도에서 유일한 대항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엔 한 여름철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고개를 돌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아랫섬인 하도를 내려다보니 두 섬 사이의 바다에 큰 기둥두 개가 서 있다. 내년에 완공예정인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다.공사 구간 1천465m 중 교량 530m가 건설되고 웅장한 주탑과 자연경관과 사량 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4개소를 설치된다고 하니 이 다리가 만들어지면 사량도 상도에 왔다가 하도 구경도 수월하게 되니 그때쯤이면 사량도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리라.▲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일행들은 옥녀봉에서 하산해 마지막 코스인 대항리 마을로 내려서서 등산을 마쳤다. 일행들은 산과 암릉과 바다가 어우러진 사량도의 지리산에서 불모산, 옥녀봉을 잇는 일자형 산 능선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버스로 내지항으로 이동해 오전에 출발한 삼천포로 가는 배를 기다린다. 3월 첫날, 남해안의 조그만 섬, 멋진 경관으로 전국의 관광객이나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 사량도, 이곳에서 필자는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과 등산을 하면서 보았던 풍경들을 떠올려본다.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 가운데 깎아지른 듯 절벽을 끼고 때로는 외줄타기도 해보고 출렁다리에서 스릴을 맛보면서 바라보는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의 정겨운 풍광들, 봄이 오는 길목에 모험과 낭만의 섬, 사량도에서 봄맞이한 섬 산여행은 내게 소중한 추억되어 길이 남으리라.

2014-03-07

시설·위생·서비스에 맛까지… 음식점에 변화 바람

△별미복회식당 △돌고래회식당 △환여횟집 △죽천회식당 △마라도회식당 △이어도회식당 △경주회식당 △아리랑회식당포항에서 가장 외지인이 많이 찾고 붐비는 곳이 바로 영일대해수욕장(구 북부해수욕장)이다. 따라서 이곳의 식당과 유흥주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손님이 많고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그래서 서비스라든가 친절도, 청결, 위생분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8개 식당은 포항시에 포스코 QSS혁신활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지난 2012년9월 포항시장과 포항제철소장, 북부해수욕장 상가연합회장 3자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QSS활동을 시작했다. 시행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식당이 무슨 공장이냐, QSS가 식당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종업원들의 비아냥 속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QSS가 어엿하게 자리를 잡았다.식당 직원 부정적 인식 점차 변해대도시 업소 직접 벤치마킹화장실 바꾸고 메뉴 추가 등 노력고객 소리 듣는 설문지도 활용□벤치마킹 등 맞춤식 QSS활동 지원외식업 지원 담당 마스터들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우수 음식점 벤치마킹과 대학교 외식산업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는 일이었다. 당시 포항의 음식점 서비스 수준은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음식점 사장 및 배우자와 동반해 포항의 청송대 및 부산의 우수 음식점부터 벤치마킹했다.시작초기 QSS활동 목표를 `전국 최고의 음식문화 환경 조성`으로 정하고 시설 및 환경개선에 국한하지 않고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청결과 위생, 서비스, 메뉴관리까지도 개선대상에 추가했다. 한 번 찾은 고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우선 QSS혁신활동의 개요 및 혁신마인드 함양을 위한 변화관리 교육, 5S/VM 교육 등을 실시했고, 병행해서 외식업의 특성을 감안한 서비스 교육, C/S(고객만족) 교육까지 5차례에 걸친 기본교육도 실시했다. 현장감이 부족할때는 포항의 청송대나 동촌대식당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이해를 도왔다.□종업원들의 태도부터 달라져처음 식당 직원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할 때는 서로가 부자연스러웠다. 교육을 하는 강사(컨설팅 매니저)나 받는 종업원들 서로가 불편했었다. 하지만 한두번 찾아 서로 얼굴을 익히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변했다. 우선 QSS의 가장 기본적인 위생·청결, 서비스, 환경, 맛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또 정기적인 방문 지도를 통해 개선된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나갔다. QSS교육과 꾸준한 방문 지도를 통해 외식업소 대표와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주변의 모든 것이 비정상이란 사상에서 혁신의 눈으로 찾아 내 정상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혁신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몸에 배인 불합리한 습관과 일하는 방식과 후진적인 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외식업소의 일부 대표들과 직원들은 당장 불편함부터 털어놨다. 외식업소 대표와 포스코의 혁신 담당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몇 달간 지속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포항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은 외식업소를 일일이 방문해 격려했고, 포스코에서도 제철소장이 나서서 외식업소 대표들을 독려하는 등 앞뒤로 힘을 보탰다.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이런 노력덕분에 부정적이던 일부 외식업소 대표들과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긍정적 마인드로 변했고, 지도사항을 수용해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식당 곳곳이 깔끔하게 변해우선 공간 활용과 동작의 낭비를 없애는데 주력했다. 별미복회식당의 경우 앞, 뒤 2곳에 분리 된 수족관을 뒷편 1개소로 통합했다. 남는 앞 공간은 고민 끝에 고등어 구이실로 활용하고, 고등어 구이 메뉴를 새로 출시했다.`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활동을 통해 화장실내 오픈형 플라스틱 휴지통을 목재 덮개형 휴지통으로 바꿨다. 또 목재 선반을 설치해 화분도 비치했다. 현관에 어지럽게 널린 물품들도 정리, 정돈하고 깔끔해진 공간에는 화단을 조성해 식당의 첫인상을 산뜻하게 바꾸었다. 또 2층에 널려있는 여러개의 냉장고는 가지런히 정돈하고 주류박스와 청소도구들은 복도 간이씽크대 하부 공간에 가지런히 쌓았다.가장 중요한 주방은 위생, 청결을 위해 식자재와 일반 물품들은 분리 정돈했고, 해충과 쥐 등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구석구석에 빈틈이 없도록 막았다. 창고로 쓰이던 방을 말끔하게 정리해 객실로 사용하고, 식탁의 위생을 위해 수저 받침을 제작해 배치했다. 또 종업원들에게도 두건과 유니폼을 입도록 해 용모를 단정하게 했다. 고객의 소리를 듣는 설문지도 함께 비치해 식당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객들이 변화 인식 서비스질 절로 향상▲ 김상출 영일대 상가번영회장-QSS도입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직원들이 대부분 일용직이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고 일관성 있게 교육받은 인재가 부족해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방사능, 세슘 문제 등이 터지면서 손님이 줄어 힘들었지만 QSS를 만나 위기를 잘 극복한 것 같다. 관광은 음식과 숙박이 관건인데 QSS가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인근 다른 음식점은 QSS 어떻게 생각하나△QSS 활동을 하지 않은 식당을 볼 때 “나도 저렇게 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자기가 못하면 남하는대로 따라하라. 1등하는 사람 따라만해도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포스코 혁신은 우리에게 큰 지식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이 QSS활동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즉 낭비요인을 없애게 됐다. 우리네 식당은 기술직이자, 생산직, 서비스직이다. 짧은 순간 모든 것을 행하는 종합예술이 식당이라 생각한다.-가장 큰 변화라면△우선 우리집을 찾는 고객들이 변화된 모습에 즐거워 한다. 적당량의 반찬을 내 놓으니 손님들 스스로 잔반없이 식사후 빈 그릇을 차곡차곡 정돈해 줘 뒷처리도 쉽고, 종업원들도 좋아한다. 그러니 서비스 질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고객들과 종업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우리 식당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이들도 많다. QSS의 힘을 실감한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3-06

세계 패션시장 큰손들, 올 봄 섬유도시 대구에 이목 집중

봄을 맞아 화려한 맵시를 뽐내는 섬유관련 패션축제와 박람회가 잇따라 개막된다.섬유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컬렉션,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등이 오는 5일부터 대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 13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열린다. 또 제5회 2014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5~6일 2일간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PID 행사와 연계해 국제행사로 대외 인지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여기에다 6~7일 이틀간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패션을 교류하는 패션축제의 장인 제26회 대구컬렉션도 개최된다.아울러 제19회 대한민국국제섬유기계전과 글로벌섬유비전포럼 등이 동시에 개최되며 프랑스 마켓전문가가 진행하는 유럽 스포츠 패션브랜드 전략세미나, 스몰마켓, 섬유현장 체험관 등도 마련돼 있다.이번 PID는 `제19회 대한민국국제섬유기계전`과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대구컬렉션` `글로벌섬유비전포럼` 등이 동시에 개최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5~7일 섬유박람회·컬렉션·섬유기계전 등 동시 개최융복합 신소재 홍보의 장… 최신 패션 트랜드도 소개국내외 바이어 대거 초청 내수·수출시장 활성화 기대□ 최신 신소재 중심 행사로 차별화대구시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동수)가 주관하는 첨단 섬유 신소재 박람회인 `2014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다.이번 박람회는 섬유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믹스 앤 매치(mix-and-match)`를 주제로 국내외 20개국 325개사에서 모두 632개 부스에 참가해 최신 신소재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지난 2013년 9월 터키-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협약을 맺은 터키의류제조자협회(TCMA)가 처음으로 국가관을 개관해 터키의 섬유산업을 처음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든다. 또 중국, 대만, 일본, 인도, 이태리, 프랑스 등 해외업체 60여 개사가 참가해 열띤 수주경쟁과 함께 상당한 수출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심지어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시장 선점을 노리는 코오롱·휴비스·영원무역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일본의 시마세이키, 대만 에베레스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이어 성안, 삼일방직, 신흥 등 국내 주요기업들과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한 자동차용 실린더용 커버를 선보이는 삼광염직도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울러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독일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급사인 아디다스에 특수원단(Keep-Heat)를 생산, 공급해 화제가 되는 딘텍스코리아와 3D 프린터 국내공급사인 HDC 등 다양한 첨단 신소재들이 대거 출품돼 해외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반의 준비가 완료됐다.해외바이어로는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참여한다.이어 미주지역의 LA자바시장 바이어, 중국 상하이 썬뷰 그룹, 항주 시나웨이시 의류회사, 중국 홈텍스타일 10대 기업 중 3위인 위 위에 홈텍스타일, 일본 다케사다 섬유종합상사, 인도 등 20여개국의 해외바이어들을 유치해 실질적인 오더 위주의 성과가 기대될 정도다.국내는 LG패션, 바바패션, 인디에프, 보끄레, 이랜드, 형지어페럴, 베이직 하우스 등 국내 의류브랜드와 동대문종합상가의 소재 바이어들도 참가해 대구·경북 지역기업은 물론이고 내수시장과의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PID 사무국에서는 이번 박람회 개최로 수출효과 2억달러, 계약 9천만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정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시사업부장은 “이번 PID는 해외 바이어와 지역 섬유업체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아시아에도 이와 비슷한 박람회가 열리지만 PID는 첨단신소재를 중심으로 차별화해 앞으로 특화섬유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패션축제`국내 3대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대구컬렉션은 6~7일 이틀간 패션디자인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가을·겨울(F/W) 시즌 의상들을 선보이는 패션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패션쇼는 국제 패션도시의 위상을 갖춰가는 대구를 알리고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가 교류하는 패션축제의 장으로 열린다.특히 패션디자이너 4인의 패션쇼와 한복디자이너 쇼가 2일간 5회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메지스, 발렌키, 이노센스, 씨앤보코가 참여하고 김윤희 우리옷, 은혜주단, 영란 우리옷, 꽃타래 우리옷 등이 한복연합으로 참여해 올해 가을·겨울을 겨냥한 트렌드를 소개한다.6일 오후 5시 맨 먼저 쇼를 선보이는 `메지스`에서는 `커리어우먼의 화려한 외출`을 콘셉트로 디자이너 장현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우아하면서도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중요한 포인트로, 예술 작품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을 최대한 살린 오버사이즈 아이템과 아우어글라스 형태의 코트 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의 이너웨어와 플레어 스커트, 팬츠 스타일로 커리어우먼의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의 패션스트림 사업 성과물 및 조미향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구성됐다.7일 오전 11시는 지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발렌키`의 무대로 꾸며져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입는 즐거움에 행복을 더한 `Happy by Happy`를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소재에도 다양함을 추구해 고어텍스, 쉘러 등의 고기능성 소재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천연소재와 면, 레이온 소재의 믹스 앤 매치로 도시형 아웃도어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대구컬렉션 기간 동안 인디밴드 공연과 헤나 에코백 페인팅 체험, 프리마켓(Flea Market) 등을 함께 진행해 패션과 아트,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소재와 디자인 가미된 바잉쇼지역 생산소재를 활용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바잉쇼를 열리는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국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최신 트렌드가 가미된 독창적인 다지인으로 소재와 완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판로개척에도 나서게 된다. 특히 이번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대구·경북지역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미시킨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선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80% 이상 매칭업체 소재를 사용해 2만여명의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이번 행사는 지역 소재업체와 디자이너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업체가 개발한 신소재를 활용해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패션트랜드가 가미된 의류 완제품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첫날인 5일에는 디체(디자이너 이삼화)를 시작으로 백산무역(대표 이정근)의 콜라보레이션 쇼를 시작으로 오후 3시 디모멘트 (디자이너 박연미)와 시마(대표 김지미), 오후 5시 리엘바이이유정(디자이너 이유정)과 알앤디텍스타일(대표 강영광)이 함께 한다.6일에는 오전 11시 마카·런(디자이너 김미희)과 올케어코리아(대표 강서규)가 함께한 런칭쇼가 열리고, 오후 1시에는 카키바이 남은영과 자인섬유(대표 서효석), 엔미야가 송이실업(대표 손황)과 각각 연합 바잉쇼로 진행된다.이번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관객의 참여가 가능한 DJ행사 및 헤나 체험, 에코백 제작 체험과 인디밴드의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야외에선 패션 프리마켓이 운영된다.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김광배 이사장은 “국내외 바이어의 실질적인 구매와 브랜드의 수주를 돕기위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바이어, 편집숍, 그리고 온라인 MD 등을 초청해 계약의 집중도를 높이는 행사로 꾸몄다”며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쇼로 판로개척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3-03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매 주말마다 등산하는 필자에겐 매월 넷째 주말이 기다려진다. 그 까닭은 대문트레킹(대구문학인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등산이 마냥 즐겁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이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주관하는 트레킹은 산악 전문 산행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게 등산하면서 힐링 코스를 찾아 전국을 다니므로 행선지부터가 마음이 편안하다.그래서 이번의 제54차 대문트레킹 코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해상의 인천 무의도와 실미도다. 행여 섬 여행일까 걱정했지만 그 작은 섬에 있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산에 등산계획이 돼 있어서 마음속에서 호재를 불렀다.호룡곡산 정상 오르면 인천대교·아기자기한 섬들 진풍경실미도·무의도 하루 2번 바닷물 빠지면서 갯벌로 연결 `장관`무의도에 딸린 부 섬인 실미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도보다는 실미도를 더 많이 알고 있다. 역사 속에 남겨진 실미도사건과 함께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가 1999년 발표된 후 이 소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 `실미도`의 영향이다.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설령 한편의 영화 이야기라 해도 가슴이 찡한 역사의 현장에 간다는 설렘은 대문트레킹에서 가는 무의도, 실미도 트레킹이 흡족한데, 필자의 사정으로 등산 당일인 일요일 인천 무의도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토요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가 볼일을 마치자마자 인천으로 가는 차를 타고 다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에 있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로 가는 오후 4시 배에 올랐다. 배안에는 섬주민들도 있지만 등산객이나 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5분거리다 보니 타고서 바로 내리면 무의도다. 무의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섬이 무의도이고, 작은 섬이 소무의도이다. 무의도는 산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양과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불려지게 됐다.무의도에서 숙소를 정한 다음에 일몰까지는 3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필자는 무의도내의 또 다른 명품인 하나개해수욕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랜 세월동안 은밀하게 숨어 있다가 영종도, 용유도가 개발되고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은 이 해수욕장은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드는 곳이다.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20대 해수욕장의 하나인 하나개해수욕장에는 겨울철이었지만 사람들은 많은데, 대부분이 서울이나 인천지역에서 겨울바다를 보러 놀러온 관광객들이다. 그 무리들 속에서 어울려 나만의 시간을 가진 후 그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산책삼아 섬마을을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다.일요일 새벽 5시경에 버릇처럼 눈이 떠졌다. 필자는 오전에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과 소무의도를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일행들이 여기까지 오는 시간을 이용해 오전 등산을 마칠 계획이다.등산 장비를 갖추고선 섬 일주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해서 환상의 도로를 걸으면서 몸을 좀 풀다가 등산하기로 했다. 해변길을 걸으니 겨울 끝 무렵의 바닷바람은 조금 차게 느껴지지만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의 맛은 이미 아니다.등산 들머리로 올라선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코스다. 산에 암릉이 군데군데 보이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오붓한 오솔길이어서 정겨움이 있다. 낮은 산등성이를 오르니 마당바위가 나타난다.마당바위를 지나 능선을 조금 더 가니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로 인해 이름 붙어진 호룡곡산(245m)이 나타난다. 산 정상에 가보니 텐트가 다섯 개 쳐져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애호가 일행들이 야간산행을 하고 여기서 텐트를 치고 잤다고 한다.호룡곡산 정상은 무의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멀리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가 보이고 반대편에는 아기자기한 섬들이 겹겹이 나타난다.테크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주변풍경을 감상한다. 산에 올라 바다를 보면 마치 일석이조 같은 기분이 든다. 등산을 하면서 바다의 묘미까지 다보고 있으니 천혜의 자연을 대하는 마음이 감사함으로 차오른다.호룡곡산 정봉에서 다음 코스인 소무의도로 가기 위해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서서 광명선착장에 도착하니 오전 9시다. 광명선착장은 소무의도로 가는 길목인데, 2011년 12월 길이 414m의 인도교가 건설돼 자동차는 건너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걸어서 갈 수가 있다.섬 둘레가 2.5km인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돌면서 아침의 섬 풍경과 서해바다를 만나기 위해 인도교를 걷는다. 이 다리가 없을 때 섬마을 사람들이 상당히 고생했구나 생각하면서 바닷물과 어촌마을 풍경을 보는 사이 어느덧 소무의도에 도착했다.소무의도엔 섬 일주도로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8누리길이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길이 건너온 인도교다. 다리를 건너 왼쪽 편의 길이 2누리길인 `마주보는 길`이다. 이 길은 이곳 마을이 대무의도와 마주보고 있다고 붙인 이름이다.3길은 떼무리길로 섬의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길이고, 4길은 부처깨미길로 이곳에서 주민들은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 한다.길마다 붙여진 이름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섬을 일주하고 있다. 배를 타고 작은 섬으로 들어와 더 작은 섬에서 바다와 해안풍경을 보며 걷고 있으니 호젓한 생각이 난다. 한참 걷다보니 해변가의 바위들이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데 여기가 몽여해변길이다.몽여의 뜻은 `쌍여(물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의미의 목여가 변해 몽여라 불러지고 있으며, 이 해변에서 바닷물이 빠지면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바닷물이 빠지지 않는 시간이라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명사의 해변길(누리6길)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곳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건너다보이는 작은 동그란 섬의 섬 이름이 해녀섬인데, 그 이름을 따서 누리7길은 해녀섬길이다.섬 일주가 끝나는 마지막에 있는 8길은 키 작은 소나무길이다. 이름처럼 이 섬에 자생하는 키 작은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소무의도서 8누리길의 경관들을 다 보고나니 10시반경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전망대에 올라 서해안의 작고 아름다운 섬 풍경을 마음에 새겨본다.두 시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섬 마을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들, 섬의 진풍경을 다 본 것 같다. 대구 일행들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무의도의 구름다리에서 대문트레킹 김찬일 회장 등을 만나 잠시 인사를 하고서는 일행들과는 실미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필자는 국사봉에 오르기로 했다.국사봉은 이 섬에서 두 번째 높은 산봉우리다. 국사봉에서의 조망도 앞서본 호룡곡산에서 보는 전망과 같이 주변이 아름답다. 필자는 국사봉에서 다시 하산길을 걸어 실미재를 넘고 오붓한 오솔길을 타고 내려와서는 오후 2시 10분경 실미도해수욕장으로 빠져나왔다.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실미도 섬 사이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닷길이 열려있다. 실미도와 무의도는 하루 2번 썰물 때 갯벌로 연결되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 갯벌을 5분 정도 도보로 건너 실미도에 도착했다.바닷길을 건너는 기분이 묘하다. 실미도 면적은 약 7만 5천870평으로, 그 둘레는 6km인 작은 섬 실미도. 그러나 남북 대치상황이 만들어 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앞서도 잠시 소개했지만 2003년 12월에 개봉된 영화`실미도`는 개봉 58일만에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33년간 베일에 가려 있던 실미도의 역사가 드러났다.사실 영화는 사건의 진실과는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관객들은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느끼기도 하는데, 영화`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것이다.영화 `실미도` 안내판 좌측 숲길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소나무 숲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은 낮은 야산으로 돼 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그 사이를 걸으니 마치 보물이 감춰진 동굴 속을 걸어가는 것만 같다.통한의 섬, 실미도를 1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바닷길이 난 개펄을 건너 실미도해수욕장에 가서 소무의도에 다녀온 일행들과 만나 오후 4시반경에 대구로 출발하기로 약속하고서 필자는 해수욕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1박2일간 둘러 본 무의도, 실미도 힐링의 명소 여행은 필자에게는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원시의 바닷물이 너울거리고 2월의 햇살이 춤추는 곳을 둘러보고, 또한 섬 속의 산위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좋다. 한마디 말, 한 줄 문장 표현으로서는 마음에 담은 감정을 다 드러내기는 역부족이다. 시간은 흐르고 그 흘러간 시간들이 모여 하나의 사건과 역사를 만들어낸다. 지금은 비록 잊어진 사건이고 영화 속의 잔영으로 남아 희미하게 떠오르지만, 한때 통한의 섬은 이제 과거를 묻고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명소가 됐으니 짧은 시간이나마 섬에서 보내던 흔적들은 훗날 추억의 이름으로 애잔하게 울려나리라.

2014-02-28

저소득층·장애인·위기상황 가구 복지사각 없앤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라 해도 모르면 본전보다 손해를 보게 된다. 알면 그만큼 득을 보고 생활 자체가 윤택해질 수 있다. 경북도가 도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알면 돈이 되고 탈수급을 위해 재도전이 가능한 2014 사회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도민의 복지수준을 끌어올려 행복지수도 그만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탈 수급률은 꾸준히 개선돼 왔으나 아직까지 10%대 후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일을 하지만 가난한 근로빈곤층이 증가하고 있고, 복지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복지 깔데기 현상 등으로 정책 체감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의 사회복지예산은 2012년 1조3천929억원, 2013년 1조5천318억원, 올해는 1조7천10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본지는 경북도의 사회복지 정책의 달라진 점과 알면 돈이 되고 재도전이 가능한 정책들을 미리 점검해 본다.기초수급자 부양 의무자 부양능력기준 완화 추진장애인연금 7월부터 인상자활센터서 일자리 직접 제공취약계층 복지-고용 연계`좋은 이웃들` 15곳으로 확대△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 개편소득이 최저생계비를 초과하면 모든 급여가 중지되던 통합급여체계를 선정기준이 다층화된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All or Nothing`의 제도가 10월에 개편될 예정이다.생계급여는 중위소득 30%, 주거급여는 43%, 의료급여는 40%, 교육급여는 50%로 기초수급자 선정 기준이 세분화된다. 제도 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부 급여 감소 가구에 대해서는 이행기 대책(기존수급자 보호)에 따라 일시적인 보호 지원을 유지하게 된다. 또 급여별 최저보장수준을 설정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수급자를 부양하고도 중위소득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기준을 완화해 수급자를 추가로 보호할 계획이다.△희망키움통장 가입대상자 확대2010년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최고의 자산형성지원사업인 희망키움통장 사업을 올해는 차상위까지 확대 시행한다. 자활의지가 강한 저소득층이 일하면서 하루빨리 중산층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희망키움통장 사업은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근로소득 장려금인 정부지원금(월10만원)을 지원함으로써 두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중증장애인의 근로능력 상실에 따른 소득 부족분과 장애로 인한 추가 소요비용의 보전을 위해 소득 하위 70% 가구(단독 68만원, 부부 108만8천원)에 대해 장애인연금 지급 때 557억원의 예산으로 7월부터 10만원이 인상된 월 20만원의 장애인연금을 3만 명의 장애인에게 지원할 예정이다.전년도 안동시의 응급안전서비스센터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예상치 못한 장애인가구의 응급사태에 대해 119 소방서와 응급안전체계 시스템을 구축, 문제발생 때 신속한 대응으로 장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도모한다.△희망 리 본(Re-born)사업 추진희망리본사업은 저소득층의 개인별 1대1 맞춤형 자립지원 서비스를 통해 참여자에 대한 사례관리, 근로의욕증진, 직업훈련 및 일자리 연계로 취·창업을 지원하는 고용-복지 연계 사업으로 11억원의 예산으로 전년도 대비 20% 증가한 360명의 일자리를 찾아 준다.희망리본사업은 `새롭게 태어난(Re-born)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뜻을 지닌 복지-고용 연계 성과중심형 자활사업으로, 저소득층이 가진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사회(복지)서비스로 해소하면서, 취·창업 성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활성과를 지향하는 신규사업이다.도는 그동안 기초상담, 근로여건 조성, 근로능력개발, 일자리 지원, 사후관리 등의 상담 1만 2천780건, 의료, 양육, 주거, 문화 등의 사회서비스 2천217건, 내일배움카드 연계 등 직업능력개발의 외부교육 228건, 입사서류 접수 121건 등을 통해 지난 연말까지 5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해 자립을 키워가고 있다. 또 도내 각 지역 내 구인처 138개 업체를 발굴했으며 사회서비스기관, 교육기관, 기업체 등 21건의 MOU 체결을 통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추진은 수행기관인 ㈜인지어스의 전문적인 역할을 통해 저소득층의 맞춤형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연계시켜 추진하기로 했다.△`일하는 복지 행복한 일자리`자활 근로사업도내 20개 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 등 근로빈곤층에게 청소, 집수리, 재활용사업단 등을 만들어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는 동시에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가사간병, 돌봄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와 고용을 연계해 주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또 경북도만의 특화된 자활사업을 위해 자활생산품 포장재 개선 지원(공동브랜드 굿이유), 안동녹색식품드림사업단. 울진천연효소사업단 등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단 지원, 우수자활기업 창업·사업개발비 지원, 찾아가는 직업교육으로 취·창업 기회제공, 탈수급 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긴급 복지지원제도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등으로 생계곤란이나 위기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보호·단기지원하는 제도로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 연료비, 전기요금 등을 지원한다.또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아울러 자활의욕 고취를 위한 교육, 정보제공, 상담, 직업교육 및 취업알선, 수급자 등의 자녀교육, 청소년 자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구축하기로 했다.△민·관이 협력하여 복지 사각지대 해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을 발굴해 시·군청에 연계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신속히 대처하고자 3개 과 3개 팀의 `경북복지돌이 기동팀`을 운영하고, 현장성과 기동성이 강한 우체국 집배원으로 하여금 근무활동 중 위기에 처한 주민 발견 때 즉시 자력 구제하거나 행정기관에 신고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북행복나르미`를 운영해 민·관이 협력, 도내 곳곳을 누비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나눔문화 활성화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회의 보살핌을 받도록 도와주는 지역주민으로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자원봉사대인 `좋은 이웃들`을 15곳으로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 상시발굴 체계를 구축한다. 좋은 이웃들은 일상생활 주변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는 이·통장, 부녀회장, 자율방범대원, 다중이용시설(PC방, 슈퍼)업주, 노인 돌보미, 택배 배달원, 요구르트 아줌마 등으로 구성돼 있다.도는 오는 7월 발족하는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활동과 사회복지시설·기관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사회공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2-27

13만 군민 역량 모아 `새로운 칠곡 100년` 연다

칠곡군은 왜관읍 개청 100주년 맞아 미래비전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위해 백선기 군수는 오는 3월 1일 왜관개청 100주년을 맞아 “13만 군민의 역량을 결집해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왜관 개청 100주년 기념행사는 이날 오후 3시 교육문화회관 앞뜰에서 군민을 대상으로 모은 600여종의 수장품을 100년 뒤 후손에게 물려주는 타임캡슐 매설을 시작으로 오후 4시에는 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식전 공연과 발자취 영상 상영, 자랑스러운 군민상 시상, 새로운 CI와 미래비전 선포,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이뤄진다.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이게 되는 새로운 CI는 칠곡군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나타내고 있다. 칠곡의 초성인 `ㅊ`을 사람과 한자 큰대(大)로 형상화한 심볼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정신과 평화, 새로운 미래 100년을 맞는 당당한 칠곡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1914년 3월 1일 군청 소재지 왜관읍으로 옮겨와농기계 특화단지 등 조성 잘사는 농촌 건설 매진호국평화공원 내년 개관예정 문화관광명소 기대□  칠곡군의 역사칠곡군은 조선 인조 18년(1640) 가산산성이 축성돼 팔거현이 칠곡도호부(漆谷都護府)로 승격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대한제국 고종 32년(1895) 칠곡도호부가 칠곡군으로 됐다가 1914년 3월 1일 왜관으로 군청 소재지를 옮겨 현재에 칠곡군에 이르고 있다.칠곡(漆谷)의 어원은 신라시대 팔거리현이 고려시대 팔거 또는 칠곡(七谷)으로 불렸는데 이는 팔거현의 명산 가산의 다른 이름인 칠봉산(七峰山)이 7개의 나지막한 봉우리와 7개의 골짜기로 형성된 데 유래했다. 이후 일곱 칠(七)자가 옻 칠(漆)로 바뀌어 칠곡(漆谷)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다.지난해 칠곡군은 전국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013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기관표창 등 많은 성과를 거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년을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더욱 확충함으로써 13만 군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방채 조기상환과 공단 조성2011년말 715억원이던 고이율 지방채를 올해까지 총 432억원을 상환해 연말에는 283억원으로 줄여 재정 건전화는 물론 자체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통해 부채 제로(Zero) 달성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칠곡 농기계특화 농공단지`를 조기에 조성하고 `왜관 3일반산업단지`와 `북삼 오평 일반산업단지``한국 농기계수출 특화산업단지`를 계획대로 추진해 우량기업이 우선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자 농촌 실현 집중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단순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 등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칠곡군이 자체 개발한 포장박스 디자인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와 `식품 박람회`에 적극 활용해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우량종자 은행과 유용미생물 등 신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을 활성화하여 비용 절감과 함께 농업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도록 함과 동시에 친환경 억대소득 농가 500호를 육성한다.□ 호국 브랜드 사업 등 문화관광호국과 평화의 성지가 될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이 2015년 개관 예정이며, 이 곳에 꿀벌나라 테마공원과 향사 박귀희 명창 아트센터가 건립되면 지역발전을 견인함은 물론 호국정신의 얼을 기리는 한국 최고의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통한옥시설인 매원마을과 한티가는 길, 송정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을 가산산성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휴양 벨트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문화·관광산업이 소득증대와 고용창출로 연결되도록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군민 화합축제 개최지난해 호국과 평화의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독특한 주제와 구성으로 15만명이 참여하는 화합축제로 승화시켰다.올해는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개최해 칠곡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며, 축전 기간 중인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경북도 평생학습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생학습 특별도시 칠곡의 명성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윤병덕 칠곡군 기획실장은 “미래포럼을 통해 제시된 4개의 미래비전은 칠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21세기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희망찬 100년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또한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2년 여간 미래 칠곡에 대한 희망을 안고 정말 쉼 없이 달려 왔다”며 “개청 100주년을 맞는 2014년 올해를 칠곡 백년대계(百年大計)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아 군민 여러분 모두의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칠곡/윤광석기자yoon777@kbmaeil.com

2014-02-24

괴산 주월산·박달산

다가오는 주는 아무래도 바쁠 것 같아 설 연휴에 연속 산행을 했다. 강원산간지방과 내륙 일부지방에 폭설이 온지라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느티나무에 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충북 괴산의 주월산과 박달산 등산이다. 괴산의 지명 유래는 신라 경덕왕 때(757년)에 괴양군, 고려 때는 괴주군, 조선조 태종 때(1413년)부터 오늘의 이름인 괴산으로 이어져오고 있는데 느티나무 괴(槐)자를 사용하는 괴산은 아무래도 느티나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돌탑봉·기암절벽 위 자라난 분재같은 아름다운 소나무들 곳곳에박달산 정상 오르면 월악산·군자산·조령산 한눈에… 풍경 일품등산기에 앞서 한 해의 등산에서 서운이 비치도록 느티나무에 관한 이야기부터 먼저 해보자. 옛날 과거시험이 있던 때에 지방, 특히 영남지역에서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선비들이 한양에 가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하나는 추풍령을 넘는 길이고 또 하나는 문경 새재를 넘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추풍령 보다는 길이 더 험한 문경새재를 넘는 길을 선호하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추풍령을 넘어온 응시생들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고, 문경 새재를 지나 괴산 땅의 느티나무 잎을 밟고 온 선비들은 과거에 장원 급제했다는 것인데 이 말이 전해져와 오늘날에도 느티나무 잎을 밟는 답괴(踏槐)행사가 괴산 땅에서는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내륙 지역인 괴산 땅에 자리한 주월산(503m)과 박달산(825m)은 완만한 산이다. 2개의 산이 느릅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있고 코스가 짧기 때문에 많은 등산인들이 두 산을 한꺼번에 종주한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산이긴 하나 산의 특성은 180도 다르다.주월산은 바위산(骨山)인데 비해 박달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형성된 산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가 근접해 있어 접근하기가 쉽고 인근에 수안보 온천 등 이름난 온천이 위치해 있어 수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다.등산 일행들이 괴산 방곡리 새터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20분경이었다. 오늘 코스는 주월산을 등정하고 느릅재를 끼고 봉수대터를 지나서 745봉에 오르고 주봉인 박달산에 올랐다가 동골재, 사방댐을 거쳐 다시 원점인 방곡삼거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9.6km이고, 약 4시간 반 남짓 소요되니 초보자들에게도 알맞은 등산 코스다.이제 산 봉우리와 계곡에 잔설이 많이 남아 있는 눈 속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종주거리가 짧거나 산 오름이 완만한 등산 날에는 일행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진다. 쾌청한 가을 날씨를 기대했으나 다소 흐린 날이어서 등산하기는 안성맞춤의 날씨다.먼저 주월산을 향해 오른다. 가다가 보니 돌탑봉도 있고 특히 우리 산의 특징인데 기암절벽 위에서 자라난 분재 같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곳곳에 많다.쉬엄쉬엄 오르면서 일행들은 버릇처럼 주변의 경관을 살핀다. 가파른 등산길이거나 암벽 등 특별한 주의를 요하지 않는 경우에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등산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다. 생활의 이야기도 더러는 하지만 산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종주한 등산길과 비교하는 게 상례적이다.어느덧 정상 가까이 올랐다. 주월산은 괴산의 명산 중 가장 짧은 코스이고 다녀본 다른 산에 비해 종주거리가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상에서 보면 아기자기한 암릉과 함께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에 전망이 좋다. 산 정상에서 자연이 주는 멋진 장면들을 대하면서 사진을 찍고 눈요기를 채우는 것도 산행의 기쁨이요, 즐거움이다.어느 산이든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힘들게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정봉에 서면 누구든 산의 빼어난 풍경에 취하여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게 등산의 묘미인데, 주월산도 그렇다.500m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있는 암반과 소나무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여느 산에서 보는 정취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산위에서 풍경을 보면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야호`를 외치거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산에 오르는 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위치, 포토존을 발견하게 되면 으레 족적을 남기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는다.이곳 주월산 정봉에서 보면 주변의 경관도 좋지만 남쪽으로 박달산의 웅장한 자태와 동,남,북쪽의 나지막한 산들이 아래로 내려다 보여 가슴이 확 트이는 게 기분을 좋게한다.“주월산 정상에 올라/ 큰 숨을 들이쉬고 난후에/ 건너편 산이나/ 저 멀리로 가뭇가뭇 보이는/ 샛길을 내려다보면/ 한없이 편안해지는/ 행복한 시간을 맞는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꿈꾸어보는 나만의 세계는/ 하늘 위를 떠도는 구름이나/ 숲길 사이를 지나는 바람 같이/ 모두가 아름다운 것./ 일찍이 가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산은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자작시`괴산 주월산에서`전문)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다가 매바위에서 돌이 쌓여져 만들어진 그리 크지 않은 돌탑봉이 필자의 시선을 끈다. 주변에 흩어진 돌과 바위를 주워 모아서 돌탑을 쌓은 것인데,`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과 같이 오랜 시간 비바람을 견디면서 우뚝 솟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 등산온 사람들이 한 개 두 개 모은 그 정성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하산하다가 느릅재를 만났다. 해발 397m의 느릅재는 주월산과 박달재 사이의 19번국도상에 있는데 등산 진행방향에서 우편에 등산안내지도가 박달산 등산코스를 알려주고 있다.그 뒤쪽이 박달산으로 오르는 임도숲이다. 산행로 초입 길에는 온통 일본잎갈나무 숲이다. 걷기도 좋은 완만하고 평탄하게 나 있는 그 길, 숲 속 길 임도를 따라 1시간 가량 부지런히 걸으니 박달산 주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와 만난다.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다시 걷는데 평탄한 길이어서 수월하다. 그렇게 20여분 쯤 가니 봉수대터가 나타난다. 조선시대에 간이 봉수대로 사용했다는 이곳엔 봉수시설은 없고 50여평 공터가 흔적으로 남아 잇을 뿐이다. 공터 주변에는 소나무가 즐비하고 그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게 꽤나 모습이 좋다.등산을 하다보면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큰 산에는 대개 봉수대가 있다. 봉수제도는 조선 태조 3년부터 1895년까지 500년간 사용되어졌는데, 지방에서 연기나 불을 피워 변방의 긴급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신호체계이다. 산봉우리 봉수대에서 올린 봉화 숫자로 위급을 알 수가 있으며, 전국의 관아에서 올린 봉수는 서울 남산의 중앙봉수대에 전달되어 관장했다고 한다.봉화의 숫자를 알아보면 평상시에는 1개, 적이 해안이나 국경에 나타나면 2개, 변경지역에 가까이 오면 3개, 국경을 침범하면 4개, 국경침범 후 적과 접전하면 5개의 횃불을 올려 상황을 조정에 알리는데, 요즘으로 치면 자연재해 발생 우려 시에 방송사가 하는 재난예보방송이나 적의 침공과 관련되는 민방위 경보에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봉수대터를 지나 745봉에 오르고 내친 김에 바로 박달산 정봉을 향해 행보하였는데 바윗지대가 거의 없이 육산으로 이루어진 등산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주봉인 박달산에 올랐다.박달산은 정상이 3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에서 보면 추점 저수지로 뻗은 능선으로 군데군데 바윗길이 형성되어 있고, 저 멀리도 인근의 월악산, 군자산, 조령산이 한 눈에 보이며 산세 조망이 일품이다. 수목이 울창하고 수려하여 전망이 좋아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된다.박달산을 내려오면서 박달산과 박달재가 다 같이 충청북도에 있으니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착각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 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 구려….”로 시작되는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다.필자도 처음에 박달산이라 하였을 때, “아 울고 넘는 박달재를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자료를 보니 박달재는 제천에 있고 괴산에 있는 박달산에는 느릅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날 느릅재 일부 구간을 걸으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그런 생각을 하며 동골재와 사방댐을 거쳐 이날 등산을 시작한 원점인 방곡삼거리로 돌아왔다. 지난번 내린 폭설로 힘들면 어쩔까 생각을 했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한 코스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잔설을 밟고 2월의 산에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과 대화를 하다 보니 신선한 감이 더해진다. 그렇듯 대자연이 펼쳐지는 공간과 등산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필자에게는 더없는 기쁨이다. 자연에게서 배우는 지혜도 당연히 많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낯선 지역의 명산을 둘러보고서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힘듦과 인내를 배우는 일도 또한 소중하다.그리고 산행을 하면서 매양 느끼고 간직하는 생각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걸음의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은 등산의 철학이기도 하여 등산하는 날엔 몸은 조금 힘들더라도 마음만은 한없이 편안하다.

2014-02-21

`해서 뭐하나` 의구심이 `하면 된다` 확신으로 발전

“기업도 아닌 대학교가 과연 포스코의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이 통하겠습니까” 교수와 학생들의 냉랭한 시선속에 포스코의 QSS는 지난 2012년5월 선린대학교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선린대에서 포스코 QSS가 정착하기까지 숱한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선린대 전일평 총장은 QSS를 도입시키기 위해 손수 QSS 모범사업장을 찾아 벤치마킹 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렸다. 그들은 QSS의 혁신활동을 몸소 실천하며 전파했다.기업 적용 QSS활동 학교서 통할까 우려 많아총장 나서 사소한 일부터 솔선, 큰 변화 이끌어지난해 교육부 전문대학평가 인증 획득 성과□세계로 웅비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선린대학교는 지난 1969년 지금의 포항의료원 자리에 포항간호고등기술학교로 출발해 4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명문교다.현재 22개과 3천여명의 학생과 선린이라는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강소(强小)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전 세계적 경기 둔화와 어려워진 경제 활동과 더불어 급격히 감소한 학령인구. 선린대학 역시 학생자원 부족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급격히 떨어지는 학생자원 감소로 대학정원 16만명 이상을 정부가 강제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이러한 현실속에 선린대도 수년전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지역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어떻게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고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어야 할 까 많은 고민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포스코 QSS혁신활동이 희망 안겨줘지난 2012년 5월10일 포스코의 QSS혁신활동이 처음 학교에 소개됐다.처음엔 많은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공장의 혁신활동이 과연 학교에서도 통할 것인가와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이다.모두의 생각이 “바쁜데 또 뭐 할려는 거지…”, “아 귀찮아 근데 이거 포스코에서 다 해주는거라며, 가만히 있으면 해준데!” 란 생각으로 대충 시간만 흘러 보냈다.그 때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꾼이가 바로 전일평 총장이다. 전 총장은 QSS를 전파한 포스코와 QSS도입 후 성공적인 혁신활동을 하고 있는 남구보건소 등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교수들과 학생들을 독려했다. 그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되겠다”고 다그쳤다.먼저 휴지줍기 , 화장실 청소, 등교생 학생 격려하기 등 일상에서의 솔선활동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헌신적인 컨설턴트도 한몫했다. 그 결과 학교에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정리·정돈·청소로 분위기 싹 바꿔QSS바람이 어느 정도 정착될 즈음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그래 까짓것 안해 보고 후회 말고 ,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말들이 퍼졌다.우선 자신의 주변 정리정돈부터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QSS 태스크포스팀(TFT)의 합동 워크샵을 통해 실행 목표를 하나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어지렵던 사무실을 5S를 바탕으로 정리, 정돈, 청소 등을 통해 깔끔해 졌고, 불필요한 낭비요소들이 개선돼 주변이 깨끗해지니 근무실적 또한 나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QSS혁신활동을 새롭게 해석해 QSS(Quality Study System)으로 명명했다. 교육품질 향상운동으로 학생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는 행정을 실행하자는 것이다.QSS도입 시기 학교는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 QSS활동이 과연 어떠한 성과를 나타낼까. 많은 고민도 했다.□QSS와 접목된 감사나눔운동의 성공당시 학교는 QSS혁신활동을 감사나눔운동과 접목시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했다.첫 시도로 감사나눔TREE를 설치해 자신의 감사를 표현해 붙이도록 했다.처음엔 소원수리의 장이나 욕설 등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운 변화가 생겨났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감사의 장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제는 본관을 비롯 생활관 등 학교 내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이 결과로 2013년도 교육부주관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전국 전문대학총장협의회에 우수사례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이제 QSS 혁신활동과 감사나눔운동은 단지 직업교육만을 위해 공부하는 단순한 교육현장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신뢰, 존중 등 삶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고 있다.나부터 지금, 쉬운 것부터▲ 전일평 선린대 총장-QSS활동을 학교에 접목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과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활력소가 됐다. 직원들간의 편견과 오해의 벽도 많이 허물어 졌고, 우선 표정이 밝아진 것이 좋다. 그리고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인드까지 생겼다.-QSS활동으로 학교가 변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제일 맘에 드는 것이 주변환경이 깨끗해 진 점이다. 자신뿐 아니라 전체 학교의 환경 정리, 정돈이 좋아졌고, 교직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많이 향상된 것 같다.-교직원들의 참여도는.△강압이 아닌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선임들이 앞장서자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가 참여했다. 학과의 정규과목으로까지 편성해 학생들의 인성함량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QSS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계획에 그치는 많은 활동보다 꼭 실천가능한 대표적인 활동을 정해 실시한다. 예를 들어 격려활동 학생맞이, 솔선활동 교내 대청소, 일상활동 감사표현하기 등 스스로 참여함을 유도했다.-QSS혁신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혁신은 결국 새마음 갖기 운동이다. 사람이 변해야 환경도 변한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혁신은 나부터, 지금부터, 쉬운 것 부터 하는 것 임을 터득하게 됐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