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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예절 작은 변화가 사제간 마음의 벽 허물어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5-01 02:01 게재일 2014-05-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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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QSS혁신 성공사례<bR>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 교사들이 QSS혁신활동의 기본인 교무실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 교사들이 QSS혁신활동의 기본인 교무실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포항시 용흥동 우미골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교장 하애덕)는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여자공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예절바르고, 슬기로운 여성`이라는 교훈으로 1995년 개교한 후, 올해까지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실 공히 경북도 내에서 취업명문교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융합인력 양성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게 하애덕 교장의 바람이다. 그래서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된 배경도 바로 이런 목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생활태도·환경개선 등 혁신활동

학교폭력 예방·인성함양 큰 성과

칭찬릴레이 등 감사나눔도 활발

□교사와 학생간 소통의 장을 만들다

현재 이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QSS혁신활동은 솔선수범 활동이다. 교사가 먼저 교무실 환경개선에 앞장서면서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학생들과 부담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을 위해 `폭력 없는 학교 현황판 설치`를 운영해 무폭력 400일을 달성하기도 했다. 새로운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태도와 학교분위기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지역에서도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일상 활동의 시작은 예절교육부터

일상 활동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인성교육과 감성교육으로 인사지도부터 시작했다. 학교장 및 교사들은 매일 아침 교문입구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묻고 밝은 모습으로 `배꼽인사`로 학생들과 신뢰를 쌓았다. 교사들에게 학교어디서든 학생을 만나면 어른한테는 무조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자”고 다그쳤다. 인사예절교육은 사제 간 존경의 표시가 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면서 관심과 사랑을 더 갖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교사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마지못해 인사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것이 정착화 됐다.

이를 통해 수업시간이나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태도나 언어 사용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예절교육의 키워드는 `사제동행 소통`이다. 학생과 교사 간에 서로 대화로서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신뢰가 생기고 변화도 일어난다고 믿는다. 즉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 비결은 `진심(眞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실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신입생이 몰려들고 있다.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 학생들이 감사쪽지를 나무에 달고 있다.<br /><br />
▲ 학생들이 감사쪽지를 나무에 달고 있다.

□안전사고 척결은 기본생활 습관에서

QSS혁신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본 생활습관이 정착됐다. 교실의 청결관리와 사물함의 정리, 정돈을 습관화해 쾌적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즐거운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습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이 돼 실습실을 가꾸고 정리를 생활화해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점심 시간 전교생이 동시에 사용하는 급식소 청결을 위해 학생자치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도우미 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급식차례 지키기와 잔반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식재료의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감사나눔과 QSS혁신 활동의 실천

QSS혁신 활동과 더불어 포항시와 연계한 감사나눔 운동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감사우체통 운영, 감사 칭찬 릴레이, 감사 쪽지 달기 등 다양한 방식의 감사 나눔을 학교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사제 간의 긍정적인 대화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 존중, 봉사로 이어져 앞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 나눔 운동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까지 이어져 가족들에게 감사편지 쓰기와 감사일기 쓰기활동으로 가족들과의 대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

QSS혁신활동은 깨끗한 환경이기도 하다. 즉 QSS는 교무실 근무환경 개선과 물자 절약을 습관화하고, 정보 공유를 통한 조직의 적응력을 신장시키고, 교사들이 정리 정돈에 앞장선다. 특히 QSS혁신 활동은 학생들의 기본 소양교육 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성이 바른 기능인을 필요로 한다는 중요한 목표를 학생들 스스로가 재발견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나 부모들의 가르침에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뒤를 따라가면서 저절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인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구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과거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욕설과 스승에 대한 불손한 태도 및 학습 분위기 저해 등의 문제점들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단 한건의 문제점도 발생되지 않고 징계 학생도 없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인성이 바로선 특성화고로 거듭하고 있다.

▲ 학생들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고 있다.
▲ 학생들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고 있다.

○포항여자전자고 주요 수상내역

-2012년1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운영학교로 교육부장관 표창패 수상

-2013년1월=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우수 학교로 교장, 지도교사 청와대 영빈관 초청 참가

-2013년5월=경북도교육청 인성교육 `명품칭찬인증학교` 선정

-2013년9월=제3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은상)

-2013년12월=대한민국 행복학교지정 교육부장관상 수상

▲ 하애덕<br /><br />포항여자전자고 교장
▲ 하애덕 포항여자전자고 교장
선생님부터 솔선수범

학생들 자연스레 변화

-QSS가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

△선생님들이 먼저 QSS개념을 습득하게 됐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이해하고 학교 내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었다.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실천하고 있다.

-QSS 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정리, 정돈, 청소, 청결을 지속할 수 있는 습관화가 이뤄지니 학생들의 표정은 물론 주변의 교실, 사무실 환경도 밝아졌다. 예를 들면 학생들 경우 실내화, 실외화 구분을 철저히 하고, 교복바로입기, 인사하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정리정돈이 되면서 모든 면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상호 존중과 배려가 스스로 생기고 ,학생들의 학습능력도 좋아졌다. 선생님의 가르키는 의욕도 좋아지고 서로 상호간에 존경하게 됐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부심, 자금싱, 애교심 등이 크게 향상됐다.

-교직원들의 참여도는

△처음에는 교직원들조차 QSS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기업체에서 해야되는 것을 왜 학교가 해야되는지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시작하고 보니 선생님들 한두분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뀌기 시작했고, 또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 학교가 QSS를 전국에 보급시키는 학교로 변했다.

-교육계에도 도움이 됐는지

△학교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QSS로 우리학교가 행복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우리 학교는 매일 아침 5분간 학생들의 감사편지 낭독의 시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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