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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뭐하나` 의구심이 `하면 된다` 확신으로 발전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2-20 02:01 게재일 2014-02-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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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QSS혁신 성공사례<Br>선린대학교

▲ 기숙사 페인트 작업에 솔선수범 나선 교직원들.
▲ 기숙사 페인트 작업에 솔선수범 나선 교직원들.

“기업도 아닌 대학교가 과연 포스코의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이 통하겠습니까”

교수와 학생들의 냉랭한 시선속에 포스코의 QSS는 지난 2012년5월 선린대학교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선린대에서 포스코 QSS가 정착하기까지 숱한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선린대 전일평 총장은 QSS를 도입시키기 위해 손수 QSS 모범사업장을 찾아 벤치마킹 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렸다. 그들은 QSS의 혁신활동을 몸소 실천하며 전파했다.

기업 적용 QSS활동 학교서 통할까 우려 많아

총장 나서 사소한 일부터 솔선, 큰 변화 이끌어

지난해 교육부 전문대학평가 인증 획득 성과

□세계로 웅비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

선린대학교는 지난 1969년 지금의 포항의료원 자리에 포항간호고등기술학교로 출발해 4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명문교다.

현재 22개과 3천여명의 학생과 선린이라는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강소(强小)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 둔화와 어려워진 경제 활동과 더불어 급격히 감소한 학령인구. 선린대학 역시 학생자원 부족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급격히 떨어지는 학생자원 감소로 대학정원 16만명 이상을 정부가 강제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속에 선린대도 수년전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지역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어떻게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고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어야 할 까 많은 고민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 통합행정지원센터 모델활동 모습.
▲ 통합행정지원센터 모델활동 모습.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희망 안겨줘

지난 2012년 5월10일 포스코의 QSS혁신활동이 처음 학교에 소개됐다.

처음엔 많은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공장의 혁신활동이 과연 학교에서도 통할 것인가와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이다.

모두의 생각이 “바쁜데 또 뭐 할려는 거지…”, “아 귀찮아 근데 이거 포스코에서 다 해주는거라며, 가만히 있으면 해준데!” 란 생각으로 대충 시간만 흘러 보냈다.

그 때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꾼이가 바로 전일평 총장이다. 전 총장은 QSS를 전파한 포스코와 QSS도입 후 성공적인 혁신활동을 하고 있는 남구보건소 등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교수들과 학생들을 독려했다. 그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되겠다”고 다그쳤다.

먼저 휴지줍기 , 화장실 청소, 등교생 학생 격려하기 등 일상에서의 솔선활동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헌신적인 컨설턴트도 한몫했다. 그 결과 학교에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믿음관 청소·정리 솔선활동 모습.
▲ 믿음관 청소·정리 솔선활동 모습.

□정리·정돈·청소로 분위기 싹 바꿔

QSS바람이 어느 정도 정착될 즈음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그래 까짓것 안해 보고 후회 말고 ,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말들이 퍼졌다.

우선 자신의 주변 정리정돈부터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QSS 태스크포스팀(TFT)의 합동 워크샵을 통해 실행 목표를 하나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어지렵던 사무실을 5S를 바탕으로 정리, 정돈, 청소 등을 통해 깔끔해 졌고, 불필요한 낭비요소들이 개선돼 주변이 깨끗해지니 근무실적 또한 나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QSS혁신활동을 새롭게 해석해 QSS(Quality Study System)으로 명명했다. 교육품질 향상운동으로 학생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는 행정을 실행하자는 것이다.

QSS도입 시기 학교는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 QSS활동이 과연 어떠한 성과를 나타낼까. 많은 고민도 했다.

□QSS와 접목된 감사나눔운동의 성공

당시 학교는 QSS혁신활동을 감사나눔운동과 접목시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했다.

첫 시도로 감사나눔TREE를 설치해 자신의 감사를 표현해 붙이도록 했다.

처음엔 소원수리의 장이나 욕설 등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운 변화가 생겨났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감사의 장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제는 본관을 비롯 생활관 등 학교 내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결과로 2013년도 교육부주관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전국 전문대학총장협의회에 우수사례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제 QSS 혁신활동과 감사나눔운동은 단지 직업교육만을 위해 공부하는 단순한 교육현장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신뢰, 존중 등 삶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고 있다.

나부터 지금, 쉬운 것부터
▲ 전일평<br /><br />선린대 총장
▲ 전일평 선린대 총장
-QSS활동을 학교에 접목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과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활력소가 됐다. 직원들간의 편견과 오해의 벽도 많이 허물어 졌고, 우선 표정이 밝아진 것이 좋다. 그리고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인드까지 생겼다.

-QSS활동으로 학교가 변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제일 맘에 드는 것이 주변환경이 깨끗해 진 점이다. 자신뿐 아니라 전체 학교의 환경 정리, 정돈이 좋아졌고, 교직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교직원들의 참여도는.

△강압이 아닌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선임들이 앞장서자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가 참여했다. 학과의 정규과목으로까지 편성해 학생들의 인성함량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QSS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계획에 그치는 많은 활동보다 꼭 실천가능한 대표적인 활동을 정해 실시한다. 예를 들어 격려활동 학생맞이, 솔선활동 교내 대청소, 일상활동 감사표현하기 등 스스로 참여함을 유도했다.

-QSS혁신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

△혁신은 결국 새마음 갖기 운동이다. 사람이 변해야 환경도 변한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혁신은 나부터, 지금부터, 쉬운 것 부터 하는 것 임을 터득하게 됐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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