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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중견기업 성장 견인, 지역경제 회생 초석 다진다

대구 월드스타기업을 키워라최근 한류 바람을 통해 국내 연예인들이 월드스타로 등극하면서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1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듯이 기업도 월드스타 기업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타기업은 매출액이 50억~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을 말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스타기업은 400억~1천500억원의 매출액을 보이는 기업을 의미하며 1천500억원이상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 육성은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갈등 문제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또 많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함으로써 투자확대, 수출 확대, 고성장,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기업성장을 위한 기회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해야만 선순환 환경구조가 조성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이뤄진다. 하지만 강소기업에서 월드스타 기업으로, 다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씩을 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으로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기업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많은 강소·스타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마련된 대구시의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작됐고 그 결과 116개의 스타기업을 만든 대구만의 특색있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들 스타기업 중에는 매출과 고용이 각각 연평균 15.1%, 5.3%씩 성장하고 월드클래스 300사업(지경부)에 8개사가 선정 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기존의 강소·스타기업의 성장정체를 방지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확대하는 등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대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월드스타 기업대구 지역은 지난 2010년 기준 전체 제조업 2만3천334개업체 중 99.9%인 2만3천312개업체가 중소기업이고 중견(대)기업은 0.1%에 불과한 극심한 피라이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용도 중소기업에 14만4천12명(92.6%)이 종사하고 중견(대)기업에는 1만1천508명( 7.4%)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취약한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일자리 및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육성이 필수 요건으로 등장한 배경이다.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대기업과 경쟁·발전하는 지역 중견기업이 늘어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심지어 불확실한 세계경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중견기업군은 지역 경제의 미래 경쟁력과 투자 확대 및 내수활성화 기여도가 높고 수출의 첨병인 중견기업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성장의 초석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월드스타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데 최근 수십년간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제의 돌파구를 이들 강소기업군 육성을 통해 마련하기 위해서다.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강한 기업군이 많아져야 어려운 대구지역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는 바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더욱이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대구산업 구조하에서는 산업생산과 좋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에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지역산업의 허리를 담당할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월드스타기업 50개사를 선정해`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지역중소기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11개 전담기관이 패키지로 지원그 첫해인 올 4월 초순께 대상 중소기업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엄격한 선발기준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우선 지원대상기업 5개업체 정도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선정에는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중 기업 스스로 성장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과 경쟁우위 확보,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매출액 400억~1천500억원, 지식서비스업은 매출액 100억~1천500억원 기업중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거나 시장성이 높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 1% 이상으로 혁신역량이 높은 중소기업 등이 선정대상에 포함된다.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 성장전략 추진과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고 자기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책을 지원하며 종합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에 따라 개별 맞춤형 지원과 기술확보, 시장확대, 인력확보, 자금 지원 등 11개 육성전담기관이 연계해 패키지로 지원한다. 지원기관 시책 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책들도 28개 육성협의회 기관 등을 통해 연계를 지원하는 등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은 모두다 투입할 방침이다.□초기 지원과 함께 사후관리도 철저대구시는 스타기업에서 월드스타기업으로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지역경제의 리딩기업을 확보하고 기업 스스로의 성장 의지를 자극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육성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번 육성 전략에 따라 강소·스타기업을 월드스타기업으로 도약시키고 월드스타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에서부터 자금, 인력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다. 또 기존 스타기업 지원제도를 사업성과 제고를 위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기업규모, 성장단계별로 구분해 지원한다.그러나 대구시의 총체적인 지원에만 의존해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성장전략 추진상황을 점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통해 지원 대상에서 즉각 제외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이 우선돼 한다.여기에 기업성장 현황과 고용창출, 기술수준 향상 등 지원성과도 분석하고 지원기관 및 지원기업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세스 및 지원내용도 개선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철저함을 기할 계획이다.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고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성장활동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이라며 “지역 중견기업 육성지원 거점 구축을 위해 (가칭)중소·중견기업융합지원센터 건립과 운영법인 설립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또 “박근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대구를 중견기업 도시로 표방하고 선정된 기업별 체질에 맞춰 맞춤형 집중지원으로 지역경제를 리딩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가 이번 사업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스타기업을 소개합니다입체적 디자인·생산원가 절감국내외 경쟁사에 상품성 우위(주)덕산코트랜덕산 코트랜(대표 강환수·사진)은 북구 검단동에서 항온항습기, 냉각기, 냉온조기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00년 8월 개업해 상시 근로자만 83명에 달하는 회사다.지난 2010년 매출액 90억원에서 2011년 123억원, 2012년 133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신장률이 35.8%를 기록했고 수출액도 2011년 3억5천만원에서 2012년 5억4천만원 등으로 성장했으며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4.2%에 달하고 있다. 코트랜의 산업용 냉각기는 냉동의 원리를 이용해 작업 공정 중에 부하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도체 장비, LCD 제조설비, 레이저 장비, 진공증착기, 의료장비, 조선·자동차·철강등 첨단산업 장비에 냉열을 공급해 열을 제거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향상과 불량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치로 손꼽힌다.특히 오존층 파괴 지수가 `0(ZERO)`인 친환경 신냉매(R-407C, R-404A, R-410A)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했고 초정밀 온도 제어 가능(±0.2℃ 온도제어)과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올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 제품으로 고유가 시대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및 ※ 배출량 감소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졌다.에너지 소비량 획기적으로 절감냉각기·공조기·항온항습기 개발(주)씨엔보코씨엔보코(대표 최복호·사진)는 서구 내당1동에 있는 여성복 전문 제조, 판매회사로 대구지역에만 117개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패션문화 전문 회사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74억에서 2011년 84억원, 2012년 142억원으로 급성장해 3년간 매출 평균 성장률은 41.2%에 달하고 수출액도 2010년 5억원에서 2011년 12억원, 2012년 15억원으로 늘어나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무려 82.5%를 기록했다.씨엔보코의 기술적 성과로는 우선 국내외 경쟁사와의 기술 비교 및 우월성에 있다. 타 브랜드의 경우 한글 켈리그라피와 디지털 날염의 평면적인 디자인 표현력인 것을 감안할 때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입체적 디자인의 표현력과 생산원가의 절감으로 인한 상품성의 우위를 지녔다. 특히 기존 제품 설계변경과 원단 생산의 설비 기종의 변화, 의장 디자인의 발상의 전환을 기본으로 생산 공정의 90% 이상 단축하고 생산 원가 50% 절감시키는 제품으로 봉제선이 없는 patchwork 패션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를 창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세계시장 0.3%에서 사업화 완료 5년 후 5%까지의 시장점유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결과를 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29

푸른 보리밭·노란 유채꽃… `봄의 왈츠`가 흐른다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지는 곳. 남녘땅 완도의 청산도에 찾아오는 봄은 섬 전체의 곳곳에서 요정처럼 일렁거리며 계절의 향연을 베풀어준다. 한 마디로 봄의 왈츠곡을 추는 것처럼 경쾌하고 상큼한 분위기가 섬마을 곳곳에서 묻어난다.오늘 산행으로 정한 완도 땅은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이다. 다도해의 빼어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무려 50여개에 달한다.청산도는 그 중의 하나다. 청산도를 가려면 완도읍까지 육로로 가야하고,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50여분 정도 소요된다.봄빛 완연한 산과 들, 그 자체로 빼어난 풍광세계 1호 `슬로길`·`서편제` 촬영지 등 볼거리굳이 등산을 하러 청산도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관광을 해도 좋고, 등산을 겸해도 묘미가 있다.청산도에는 얕은 산들이 몇 봉 솟아있고,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산은 대자로 시작되는 3대산(대성산, 대선산, 대봉산)과 보적산이다.청산도 여행은 1박2일이 적당하지만 무박 등산을 하려면 새벽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일행은 대구 달성 쪽을 경유하여 88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다가 함양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 그리고 바로 완도까지 달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계절적으로는 봄이라지만 화창한 날씨가 아니다.우리 일행은 오전 10시 40분에 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를 타고 도청항에 내렸는데, 섬에서 섬으로 온 것이다. 오늘 등산코스는 대선산(343m)과 고성산(310m)이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방송 드라마 촬영지를 잠시 보고, 영화 서편제 촬영지를 돌아 다시 당리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정봉인 두개의 산이 해발 300m를 조금 넘다보니 편안한 마음이 들고, 게다가 바다를 끼고 올라가니 마치 봄소풍을 나온 학동들 같다.도청리 등산로 입구에는 `고성산 3.5km, 대성산 4.1km`라는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그곳으로 빠져서 남도갯길을 따라 오른다. 벽에 그려진 벽화들이 산뜻하게 우리를 환영해준다.청산중학교 분기점이 산 들머리인데 작은 등산로를 따라 계속 산행을 하는데, 벌써 2.6km를 걸었다. 뒤를 되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바다에는 큰 배가 두 척 떠 한가롭다.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 있는 등산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일행은 편한 발걸음으로 올랐는데도 벌써 대선산 정상(343m)에 섰다. 얕은 산의 등산은 싱거운 맛이 든다. 정상에서 일행들은 자연 경관을 살펴보며 사진도 찍고 다소 흐린 날이지만 봄날의 서정을 즐긴다. 산자락 사이로 어촌의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다음 일정인 고성산에 오르기 위해 내리막 외길을 가는데, 돌덩이로 등산로가 이루어진 짧은 구간을 만났다. 평지같은 산 위에 갑자기 돌무더기를 만났지만 그간 암봉 등산도 경험한 터라 쉽게 넘었다.두 번째 봉인 고성산 정상에 올랐다.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오늘의 목표 정봉인 두 봉에 모두 올랐다. 일행들은 평평한 자리를 골라 둘러앉아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산 밑으로 보이는 선착장을 가리키며, 저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도 되겠다며 등산 경험을 이야기 한다. 산행코스가 좋다는 것을 둘러대서 말하는 것이리라.산 정상에 돌탑이 있다. 작은 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은 큰 바위 같은 것도 있다. 어디를 가던 흔하게 보이는 것으로 돌탑을 보면 쌓아올린 성의가 보여지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식사를 하고 주변을 대충 정비한 다음 다시 하산하여 다음코스로 향한다. 산을 다 내려가서는 도로 길을 따라 가는데, 흐린 날에 갑자기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진다. 일행들은 사전에 준비해온 비옷을 걸친다. 오랫동안 등산을 하다보면 경험에서 날씨마저 헤아리는 지혜마저 생긴다.읍리마을 도로변에 읍리 지석묘와 읍리 하마비가 우뚝 서 있다. 알다시피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고, 하마비는 조선조 때 만들어진 비로 누구든지 이곳에서는 말을 내려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문이다. 그 곳을 빠져나와 돌담을 사이하며 걸으니 슬로길이 나온다.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길이가 마라톤 코스인 42.195km다. 완도군에서 만든 것인데, 세계 슬로길 제1호라 한다.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밭을 보면서 일행 가운데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연거푸 카메라를 찍어댄다. 섬마을 어느 곳이든지 사진찍기의 배경은 특출나다.돌담을 지나다보니 초가 이엉같은 모양이 특이한 게 있어 지나는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초분`이라고 했다. 무덤같다고 짐작이 가는데 상세히 알아보니, 초분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짚으로 만든 가묘(假墓)에 장례하는 원시적인 장례법`이라고 한다.다시 걸으니 바닷가에 다다른다. 잠시 머물고서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본다. 날씨는 흐리지만 파도는 없는 편이다. 파도에 씻긴 자갈들이 빼곡히 들어찬 사장이다. 보통 사장은 모래사장을 이야기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갈사장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씻기고 바람으로 다져진 돌 자갈밭이다. 기념 삼아 사진을 찍어두었다.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봄의 왈츠`에 초대받아 가는 길이다. 자연이 우리를 초대하였고,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유채꽃 길의 평탄한 길을 걷는다. 저만치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주택이 보이는데, 단번에 2006년 KBS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임을 알 수 있었다.그곳에 도착해 일행은 사진을 찍고서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벌인 봄의 향연에 흠뻑 젖어있는 것 같다. 필자도 출연진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 몇 컷을 찍고, 무지개 새깔처럼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꽂혀진 마당에서 풍경을 즐겼다.한참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기분을 내면서 그곳을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남도민의 정서가 담긴 진도아리랑을 애절한 소리로 노래하며, 애환을 담은 서편제는 당시 보기 드물게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였다. 그곳을 둘러보면 필자의 머릿속에 불현듯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장면은 여주인공 송화(오정혜 분)가 청산도 산자락을 내려오면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헤에헤…” 하던 그 노래가 지금도 귓전에 울려나는 듯하다.일행은 등산을 모두 마치고 당리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완도로 건너가 밤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그렇게 하여 무박의 완도 청산도 봄 산행을 마무리하였지만, 등산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가족단위로▲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청산도 관광을 권유하고 싶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섬, 청산도. 가는 곳마다 자연이 때 묻지 않고 살아 숨 쉬는 듯해 풍광이 고운 남녘땅이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잊혀질 테지만 아름다운 해안 절경, 산과 들에서 자연이 피우는 유채꽃과 동백꽃의 모습, 산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 바다, 그리고 고개 등성이 너머 얕은 산의 모습이 푸르게 돋아나는 아기자기한 청산도는 오래도록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으리라.

2013-04-26

영화 `파파로티`의 나상진 실제인물 김천예고 서수용 교사

▲ 서수용 교사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한다.영화 `파파로티`에서, 한때 전도유망한 성악가였던 나상진(한석규 분)은 어쩌다가 시골의 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가 돼 천재 고등학생인 이장호(이제훈 분)를 가르친다. 그 `상진`의 실제 인물인 서수용 교사(53)를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났다. 파파로티는 화제의 영화였고, 그 배경이 김천예고고, 서수용 교사는 `장호`의 실제 인물인 김호중(22)을 가르친 음악교사다. 외부 일로 자리를 비웠던 서수용 교사는 이신화 김천예고 전 교장, 주광석 김천예고 교장, 박경식 김천예고 예술부장과의 점심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다.영화에서, 이신화 교장 역할을 하는 장덕생(오달수 분) 교장은 나상진의 후배로 나오지만, 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의 김천고등학교 선배이면서 한일중학교 은사다. 이신화 교장은 이전에 한일중학교 교장이었다.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를 김천예고로 오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의 인연은 이처럼 오래고도 길다.식사 후, 김천예고 도서관에서 단둘이 마주앉자 서수용 교사는 “영화가 개봉된 지도 오래됐으니 영화와 실제를 비교하면서 얘기해보자”고 했다.반가운 제안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하던 참이었으니까.서수용 교사는 영남대 음대 졸업 후,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면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아헨음대 성악과를 다니고 칼스루에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면서 10년을 보내다 성대 결절로 꿈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대학강사 등으로 또 10년을 보냈고, 김천예고에서 10년을 더 보낸 그는 “대학교수는 할 줄 알았는데 겨우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는 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그랬던 그가 김호중을 만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홀런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를 언급했다. 김호중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고 짐작된다.서수용 교사는 김천고등학교에 입학해 미술공부를 하려고 미술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고1 음악 시간 때 `봄처녀`를 불렀는데, 음악교사인 이안삼 선생이 “너 노래에 재능이 있다. 성악을 해라”고 해 방향을 전환했다. 고등학교 때 대학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김천예고에서의 교사 생활은 자괴감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정도 애착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술고니까`라고 자위하면서 4~5년을 흘려보냈다.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귀가 트였고,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됐다. 그때 호중이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도 변했다. 홀런드가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또 제이콥스 교장의 “교육은 학생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말에 변화한 것처럼.영화 `파파로티`에서, 상진은 장호가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전학온 첫날 자동차 접촉사고로 대면하면서 그에게 거부감을 느낀다.그러나 장덕생 교장의 “받아들이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라는 말에 장호를 학교에 들여놓지만, 서수용 교사는 지난 2008년 6월, 김천고 1년 후배인 모 예술고 교사로부터 김호중을 소개받았다. 그 후배는 “노래 잘한다, 꼴통이다, 학교에서 잘리게 됐다”면서 김호중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길에서 그를 만나려고 20~30분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짜증이 날 무렵이었다. 한눈에 조폭으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김호중이 나타났다. K1 청소년 챔피언 출신으로 예사롭지가 않은 그가 인사를 하자,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노래나 한 곡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인근의 피아노 연습실로 데려갔다.그러자 대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별은 빛나건만`을 목도 풀지 않고 거침없이 부르더란다. 고등학생이 부르기엔 어려운 곡이었다. 내재한 소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끼고 “무단결석하지 마라. 폭력도 행사하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제자로 받아들였다.그래서 김호중은 김천예고로 전학 왔다. 서수용 교사는 그에게 “내가 너를 노래로 평생 먹고살게 해주겠다. 내 전 재산도 걸겠다”고까지 했다.그는 “호중이가 학교에서 테너 고음의 상징인 하이 씨(high C)를 뚫었다”면서 “아무 데서나 노래 부르지 마라. 귀한 소리니 돈 받고 노래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영화 `파파로티`에서, 장호의 노래를 들은 상진은 그를 폭력 조직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두목을 찾아가, “그를 놔줘라. 내 발모가지라도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조폭생활을 정리할 때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 김호중의 실력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취월장했다. 지금 서울대에 재학하고 있는 이재명과 함께 세종콩쿠르, 수리콩쿠르 등에 출전해 나란히 1, 2등을 했다.또 영화에서 장호는 세종콩쿠르에 늦게 도착해 탈락하자 난장판을 치다가 심사하는 틈에 돌연 무대에 나타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불러 주목을 받지만, 김호중은 정기연주회 때 이 노래를 부른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 도르마)`는 그때까지 고등학생이 부른 적이 없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정기연주회 때 부른 `네순 도르마`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이를 보고 SBS 스타킹에서 출연 요청이 와 두 차례 우승하면서 `고딩 파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었고, 스타킹을 본 영화 제작자가 영화 제작을 제의해 `파파로티`가 만들어졌다.그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전학 오기 전에 1등을 하던 이재명에게 “호중이의 친구가 돼 도와줘라”고 부탁을 해 이후 둘은 친해졌고 대회에도 늘 함께 나갔다.서울의 유명 콩쿠르에 나갔을 땐데, 김호중이 슈베르트의 `숭어`를 준비 없이 불렀다가 그만 탈락했다. 그 후 15일간을 잠수했다. 퇴학의 위기에 몰렸다.그러자 이신화 교장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해 서울에 있는 김호중의 사촌형을 통해 수배했다. 사촌형에게 끌려온 김호중은 서수용 교사에게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큰 잘못을 했다. 버리기 전에 떠나겠다.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해 가슴이 내려앉고 공든탑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서 교사는 죽지 않을 만큼 그를 두들겨 팼다. 그랬더니 무릎을 꿇고 빌더란다, 용서해 달라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숙제를 줬다. 그때 내준 숙제가 바로 `네순 도르마`였다.그는 “졸업 전에는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정기연주회 때 해 내더라”면서 놀라워했다. 네순 도르마는 테너의 최고 난곡의 하나라고 했다.세월이 흘러 2013년 새 학기가 되자 서수용 교사에게도 큰 변화가 왔다.처음으로 1학년 1반 담임을 맡았다. 그의 생각이 바뀌었고, 학생을 대하는 마음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담임을 하니 학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란다.이 이야기는 빼지 말고 꼭 넣어달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는 “신학기가 되니 지시하는 업무가 너무 많다”면서 “1주일 안에 학생 상담을 마치라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게 만든 상담자료는 형식적인 가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1주일 동안 학생상담을 끝내려면 호구조사 하듯 5분 안에 상담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란다.그는 상담할 때 1인당 30~40분은 할애해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무유기다.처음에는 낯이 설어 마음을 열지 않다가 10분 정도가 지나면 울기도 하는데 “20분간 울기만 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사람을 처음 보게 되면 선입견이 생기는데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그 이미지가 굳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나쁜 이미지로 비친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고 칠 줄 알았어”라고 하게 된다는 것.그러나 선입견을 해소하고 학생을 이해하게 되면 “그 학생이 예뻐진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소통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부모도 상담하면서 울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육은 학생과 부모, 교사가 서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학교폭력, 자살, 왕따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그는 학교에서 보고하라는 서류는 또 하나의 업무가 되는데 이것이 소통을 막는 일차적인 이유라고 했다. 업무 시간을 줄여서 학기 초 1주일간은 오로지 얘기하고 상담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1주일은 학년 전체 시간으로 볼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다시 김호중 얘기를 했다. 호중이를 두들겨 패주고 난 후에 음악적으로 소통됐고, 그래서 지금의 호중이가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호중은 2011년 2월 김천예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 음대에 입학했다. 독일 대학의 초청으로 한동안 독일에 있다가 지금은 한양대 4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또 국내외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서수용 선생님과 같은 제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열정이 넘치는 교사들이 교단에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 해본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4-25

명품 아자개쌀, 전국 최고 밥맛으로 승부한다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는 예로부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유명하다 하여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다. 삼백 중에서도 역사적으로나 실생활 면으로 볼 때 그 으뜸은 단연 쌀이다. 상주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1만4천여ha, 생산량은 정곡 8만여t으로 도내 최고이며 수매량은 강원도 전체를 넘어선다. 이처럼 상주 하면 드넓은 들판과 쌀이 연상될 정도지만 상주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창이 사벌면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최고의 품질로 끌어 올린 주체가 바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이다.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법인은 올해 경상북도에서 선정한 우수농산물 명품화 육성사업도 추진한다.사벌면 두릉·원흥지구 등 308호 참여 일품벼·동진찰벼 650㏊ 재배못자리부터 맞춤비료·병충해 방제 완벽… 수분 15~16% 유지 신선도 탁월지난해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떡보의 하루`와 계약 체결하기도□ 법인(단지)현황과 주요시설상주시 사벌면 덕담리에 있는 아자개영농조합법인(대표 안성환)은 지난 2006년 회원 74명이 2억원(1구좌 100만원)의 출자금을 조성해 출발했다. 현재는 조합원수 187명에 출자금 8억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법인이 운영하는 벼 재배단지는 사벌면 두릉, 원흥지구 등 650ha로 308호가 참여해 중만생종인 일품벼와 동진찰벼 단일 품종을 재배한다.주요 시설장비로는 RPC 6기(저장규모 2천500M/T)와 저온저장고 2동(저장규모 1천M/T), 탑차 3대, 지게차 2대에 사무실과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지난 2007년 건조저장시설 1기 신축을 시작으로 이듬해는 저온창고 1동을 건립하고 2010년에는 벼 육묘공장까지 설치하면서 상시 고용인력 5명이 짜임새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 철저한 재배관리필지당 0.5~1ha의 대규모 경지지구에서 재배되는 벼는 종자 확보 단계에서부터 전량 보급종으로 공급한다.못자리는 4월25일부터 30일 사이에 하는데 454필지에 탑라이스 생산단지 표식기를 설치하고 재배과정에서는 시비법을 개선해 N 7, P 4.5, K 5.7/10a(저 BB맞춤비료 제작지원)을 시용한다.병충해 방제는 상자처리에서부터 본답 방제까지 3회를 하며 방제단을 운영해 공동방제를 함으로써 방제효과를 높이고 있다.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수확 시기는 서리가 오기 전인 10월10일부터 20일 사이에 이뤄지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포장검사 3회와 산물수매시 1회의 검사를 한다.이 같은 과정은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탑라이스 매뉴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겠다는 아자개쌀의 고집이기도 하다.□ 가공과 유통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자체 RPC에서 도정을 하며 원료곡은 수매후 수분 15~16%를 유지해 저온상태에서 저장함으로써 햅쌀과 같은 신선도와 탁월한 밥맛을 유지시킨다.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품질 차별화는 물론 위생관리도 철저해 여름철이면 15일, 겨울이면 30일의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는다.아자재쌀과 탑라이스는 롯데후렛쉬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마트, 이마트, 동아제약, 서울, 부산, 상주의 주요 식당 등 폭넓은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아자개쌀은 생산량 전량인 2천850M/T을, 탑라이스는 300M/T(생산량의 90%)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특히 올해는 `떡보의 하루`와 가공용 쌀 판매계약을 하기도 했다. □ 성공 요인과 목표자체 도정시설과 건조저장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출발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들의 강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전국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무엇보다 성공의 요체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재배 매뉴얼에 의한 정확한 농가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홍보 및 소비자 관리라 할 수 있다. 이 결과 아자재영농조합법인은 2008년 농협중앙회 주최 곡류부문 금상 수상을 비롯해 2009년 고품질 들녘경영체 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 2012년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 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쌀 생산을 위해 단백질 함량 6.5%이하(일본 최고브랜드 6.5%수준), 완전미 비율 95%이상(일본 최고브랜드 93~95%), 타품종 혼입율 0%(일본 최고브랜드 0~6%)를 목표로 품질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문의 (054)532-1903, 011-807-8212, FAX 054)532-1904.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3-04-23

착공 30개월만에 가동… 터키 정부 “포스코는 불가사의”

동유럽의 중심부 터키 이스탄불 시내를 빠져나와 2시간여 달려 도착한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아산(Assan)산업단지. 이스탄불 시내와 약 90km 떨어진 이 산업단지에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전자 저울업체 카스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업단지 입구에서 10여분 정도 달리자 푸른색의 포스코아산스테인리스(STS)냉연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공장 사무동 앞에는 태극기와 터키 국기, 포스코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포스코 유럽 진출 첫 생산법인, 교두보 역할 막중연산 20만t규모 상업생산 본격화땐 현지업계 `1위`터키, 잠재력 무한한 신흥시장… 미래전망 밝아△유럽 진출한 포스코 첫 생산법인공장 안으로 진입하자 권종원 법인장(상무)이 포스코출입기자단 일행을 반갑게 맞으며 2층 접견실로 안내했다.포스코아산STS냉연공장은 지난해 9월28일 착공했으며 연산 20만t 규모의 STS냉연강판을 생산하며 오는 8~9월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STS생산라인은 설비를 마치고 시험가동중에 있다. 하지만 공장내외부의 설비는 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이곳에는 포스코에서 파견된 국내 기술진 10명과 현지 기능인 386명이 현재 근무중이다.▲ 권종원 법인장권 법인장의 안내로 공장안으로 들어서자 STS냉연공장의 생산라인은 끝이 안보였다. 이 공장의 총 길이는 720m. STS설비라인에서는 벌써 STS냉연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공장의 부지면적은 총 16만9천㎡(5만1천212평)규모로 터키 정부가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인프라를 모두 조성했다. 또 10km 거리에 데린제(Derince) 항구가 있어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기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산STS냉연공장 설비분야는 김동섭(60)기술고문(수퍼바이저)이 맡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지난 2009년 포항제철소 STS냉연공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이곳으로 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터키시장 40%이상 점유, 단번에 1위로총 3억5천만달러가 투입된 이 STS공장은 터키에 진출한 한국기업 투자금액 중 가장 많다. 이 공장은 포스코 60%, 터키 국영기업(Kibar Holding)이 30%, 대우인터내셔널이 10%의 지분구조로 돼 있다. 지난 2011년 법인설립에 이어 그해 9월 착공했다. 당시 착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참석해 터키 니하트 에르균 산업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 등을 만나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었다.이 공장은 유럽에 진출한 포스코의 첫 생산법인으로 동유럽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된다. 터키는 STS냉연공장의 소재인 열연코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터키 STS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해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포스코가 유독 터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급격하게 산업고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또 르노,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어 유럽 3대 가전 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전망이 밝은 것도 그 이유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인접국가를 포함해 STS공급량은 40만t에 불과해 수요대비 100만t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다.△세계 18위 경제대국의 매력터키는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 현재 세계 18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8.9%, 2011년 8.5%로 G20국중 2위다. 지난해는 글로벌경제 침체로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터키의 또다른 투자매력은 인구 7천563만명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서는 독일 다음으로 많고, 평균연령은 30.1세로 젊은 노동층이 많은 점이다. 또 동로마-오스만 제국의 1천500년전 수도,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문화, 지리적 요충지인점도 빼놓을 수 없다.터키는 인접국가까지 포함하면 인구는 10억, 국내총생산(GDP)도 10조달러의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터키에는 이를 뒷받침할 메이저 철강사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는 동유럽 최대 철강사로 부상하게 된다. △터키가 놀란 포스코의 추진력터키 현지인들은 포스코를 `불가사이`한 기업으로 보고있다. 터키 Kibar Holding사와 합작으로 2011년 9월 착공 후 30개월만인 4월 첫 시험가동에 성공하자 정부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기간에 가동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 하지만 포스코는 그들과 한 약속을 이행했고, 또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니하트 터키 산업부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터키는 조그마한 식품 공업단지 하나 건설하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포스코는 2년전 약속한 그 날짜에 정확히 이행해 한국회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권종원 법인장은 “터키인들은 한국사람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높다”며 “터키정부에서도 포스코에 걸고 있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4-22

아기자기한 산행길, 마치 인생행로 보여주는 듯

이번 등산지는 강원도 원주골이다.원주라 하면 흔히 군사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혁신도시로 지정받아 인구 50만을 앞두고 지역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형 소도시다.치악산(1,288m)이 전국적으로 소문난 이 지역의 명산이지만, 오늘 산행지는 귀래면에 있는 미륵산의 주봉인 미륵봉과 신선봉인데, 암봉과 노송이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코스다.미륵산 등산은 귀래면 주포리에 있는 미륵산 체험캠프장에서 시작하는 게 통상적이다.이곳은 주차장 시설도 잘 돼 있고, 등산 안내도 설명도 상세하다. 우리는 캠프장에서 미륵산 등정의 첫발걸음을 뗐다.신선봉 올라 산천 둘러보면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기암괴석, 바위틈에 뿌리박은 노송의 자태 한 폭 동양화오늘 일정을 보면, 오전 10시 20분에 주포리를 출발하여 468봉에 오르고 신선봉, 장군봉을 거쳐 미륵봉에 올랐다가 미륵바위에서 점심식사 타임을 가진다. 휴식시간을 갖고 정상인 689봉을 보고 미륵산에 올랐다 다시 서향 능선을 따라 새터고개로 내려오는 하산코스로 오후 3시경에 등산을 마친다. 거리는 8km이고, 4시간 남짓 소요되는 미륵산 등산은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타는 산으로서 적합하고, 무리가 없는 좋은 등산코스다.미륵산이 소재한 귀래면은 그 이름부터 특이하다. 귀래(貴來)라, 귀한 분이 오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 내력을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원주지역은 옛 통일신라의 땅이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56대 경순왕이 927년 왕위에 올랐으나 세력이 약하여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자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이양하게 된다.그 후 경순왕은 미륵산이 보이는 인근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가다가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데, 경순왕 때 창건된 절인 황산사(皇山寺)가 귀래면에 있다. 조선시대 때 절 이름에 황(皇)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황산사(黃山寺)로 고쳐졌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되고 현재는 황산사지에 주춧돌만 남아 있다. 이와 같이 귀래면은 신라 마지막 임금의 애환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주포리에는 경순왕을 기리는 경천묘가 있다.초입부터 등산로가 좋은 편이다. 계곡 길을 따르다 보면 조금 경사진 능선 길을 만나지만 주능선은 그래도 편안한 길이다. 조금 지나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엔 로프가 달려 있어 등산객들에게 편리를 준다. 이곳에서 신선봉 등산로는 산 흙길이 아니라 바위지대가 많다. 등산로에서 보는 주변의 멋들어진 기암과 군데군데 척박한 암반에 필사적인 노력으로 뿌리를 박은 노송들이 볼거리다.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등산로를 따라올라 첫 봉인 날카로운 바위를 넘어서면 바로 468봉인데 전망이 매우 좋다.468봉에서 주변경관을 조망하다가 길을 재촉하여 신선봉으로 향한다. 가는 길 중 일부는 바위 길이어서 암반에 매져있는 튼튼한 밧줄을 이용해야 하는데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바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평탄한 길도 좋지만 등산로 가운데 이런 짤막한 바위지대를 만나면 앞에서 안전을 확인하여 당겨주고 밀어주기도 하는 등산은 동지애가 생기고 협동심도 키워준다.바위지대를 넘어보면 마치 큰 산의 암석 등반 같은 묘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일행들은 미륵산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전망바위에서 이편저편을 살피고 좌우를 전망해보는데 미륵산 등산에서 쉽게 느끼는 것은 바위로 형성된 암반과 그 틈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어울려 이루는 경관이다.일행이 당기고 밀어주고 하면서 바위지대를 지나 동쪽의 비탈로 조금 내려가 뒤를 되돌아보니 치마바위가 보인다. 큰 바위에 넓은 흰 치마를 펼쳐놓은 듯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거기서 3~4분 더 오르니 노송이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멋진 곳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신선봉이다. 그 이름처럼 여기에 올라 산천을 둘러보니 마치 신선이 다 된 듯 착각 속에 빠져든다.정상에 서서 바라보니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있다. 대략 방향을 잡아 북동쪽을 보니 치악산맥이 보이고, 남서쪽 멀리로는 남한강 물줄기가 보이는데, 앞에서 설명한 경순왕의 애환이 담겨진 황산사의 모습이 어렴풋하다. 정봉에서 신선놀음을 잠시 하다가 휴식을 끝내고서 일행은 미륵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등산을 진행하면서 미륵산에 관한 자료를 꺼내 본다. “원주시 남쪽, 충주시 소태면과 경계를 맞댄 귀래면의 미륵산(689m)은 비록 높지 않지만,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 산사 뒤에 우뚝 솟은 암벽에 부처님의 상반신이 새겨진 마애불이 있으므로 해서 미륵산이라고 불린다.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정상 일대가 모두 기암괴석의 바위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이다”고 적힌 안내문을 보면서 이곳저곳의 바위와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오르니 어느덧 미륵산에 한발 다가선 미륵봉이다.미륵봉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5m 남짓한 마애불좌상으로 유명하여 전국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그 모습에서 폭이 넓은 큰 코에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토속성이 짙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 암벽을 깎아 만든 마애불상은 매우 드물어 가치가 돋보인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부처님 코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득남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지만 그 위치가 높아 손이 도저히 닿을 수 없고 보면 직접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빌어볼 뿐이다.부근에는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와 마당바위가 있는데, 역시 암벽과 소나무 등 자연 풍광이 멋지다. 미륵봉을 일컬어 `원주 8경`의 하나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힘들게 올라온 김에 점심시간도 되어서 일행들은 미륵봉의 너른 바위 위에서 자리를 펴고 갖고 온 식사감으로 점심을 들었다. 변변치 않은 반찬이지만 산위에서 또한 등정하느라 땀을 흘리고서 맛보는 음식은 천하일미 맛이다. 이런 맛에 등산하는 것이 아니던가.식사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서 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 뒤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미륵산을 향한다. 미륵봉 위에 세워진 치마바위는 2.5km, 헬기장 3.5km라는 나무 팻말을 잠시 본다. 여기서 미륵산 정상석이 있는 689봉까지는 1.3km로서 50분이 걸리고 등산로도 다소 힘든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남들이 다 하는 것처럼 마애불상을 보고 마음속의 소원을 빌었는지라 발걸음이 더욱 가뿐하다.계속되는 정상 등정 등산로를 따라 바위지대를 넘고 행로를 진행하여 이윽고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부근에서도 느꼈지만 미륵산 주위의 경관이 뛰어나다. 멋진 수석과도 같이 느껴지는 암봉이 12개나 치솟아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면서 그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나 마치 곡예를 하듯 암반에 붙어있는 노송의 자태가 생명의 끈질김을 주면서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저렇게 바위와 소나무가 공생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글·사진=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제 하산길이다. 정봉을 돌아 내려오는 길은 서낭고개나 새 터를 이용하는 길인데, 주봉인 미륵산을 올랐다 되돌아오는 길목이다. 하산하는 길목에서 지나온 능선을 다시 되돌아보고, 저 편에 보이는 미륵봉과 미륵불 바위가 있는 곳을 아쉬운 듯 바라본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생각이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행은 우리들 인생행로와 같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이것저것 살펴보지 않고 급히 올랐다가 하산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또한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러한 인생길을 살피게 하는 것도 산을 타는 철학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봄이다가 갑자기 겨울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 계절의 공생은 시름까지 앓게 한다. 그래도 산은 언제나 늠름한 자세로 그곳에 있어서 좋다.

2013-04-19

김천의료원, 전국 공공의료원 중 `유일한 흑자` 명성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경영실태 분석에서 김천의료원이 유일하게 의료수익 흑자를 내면서 지방의료원의 경영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전국 27개 의료원이 적자를 낸 가운데 청주의료원 등 7개 의료원이 흑자를 냈으나 의료수익에서는 김천의료원만이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또 진주의료원이 폐업 위기에 처한 지금, 김천의료원이 위기 돌파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008년 김천의료원의 상황이 진주의료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은 지난 1983년 지방공사로 전환한 이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누적적자가 230억원에 이르렀고, 직원 임금도 17억원이나 체납되는 등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불친절해지기까지 했고, 환자 수마저 줄어들었는데도 민주노총 소속인 노동조합은 3.9%의 임금 인상을 관철하는 등으로 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그랬던 김천의료원이 지난 2009년 6월, 치과의사이면서 경북도 정무부지사이던 김영일(59) 원장이 공모를 통해 부임하면서 상황이 급전했다.김영일 원장은 취임 후 책임·참여·투명 경영을 김천의료원의 운영 방침으로 정하고, 원장과 전 직원이 함께하면서 주인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동책임제`와 `클린 김천의료원`을 선언하고 `고객만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이후 김 원장은 원장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밤에는 당직자를 격려하면서, 아침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빵을 구워주면서 병원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들었고 낮에는 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병원을 살릴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의 연수회를 하면서 소통하고, 매일 아침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했다.이와 함께 직원을 직종과 직급, 근무 연수별로 나눠 5년차 미만의 미래준비위원회, 5~10년차의 미래발전위원회, 확대간부회의, 핵심간부회의에 참석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하게 했다.특히 경영전략회의나 월례회의를 통해 병원 경영을 공개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을 해소했고, 매주 금요일 일과 후에 고성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직종 간의 친목을 다졌다.그러자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스스로 노조를 탈퇴하면서 당초 126명이던 조합원 수가 8명으로 줄었다.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고객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병원을 청결하게 해야 하고, 돈이 들더라도 낡은 장비는 바꿔야 한다는 거였다.김 원장은 또 임금의 50%를 반납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는데 직원들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자면서 5개월 동안 임금의 5~15%를 자진 반납했다.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던 주5일제도 폐지하고 토요일 진료를 하면서 시간이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공휴일 검진도 했다.유능한 의료진을 초빙해 산부인과와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내과 등에 배치하고 공중보건의 숫자도 줄였다.병원 건물도 리모델링하면서 MRI, CT 등을 고급장비로 교체하고 냉난방 시설도 현대화하는 등으로 병원 환경을 쾌적하게 바꿨다.그러자 지난 2008년 142억원이던 병원 매출액이 2012년에는 280억원으로 늘었고, 환자 진료 실적도 지난해에 33만명이 되면서 지역민이 평균 2회 이상 김천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대형 의료원을 제치고 2년(2011년·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성과에도 김 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김영일 원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의 99%는 직원들의 노력에 기인하고 있고 나머지는 원장의 리더십과 경영방식에 힘입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이 모든 것을 직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검진차량 등 경영혁신만성적자 말끔히 탈피“책임 보건의료로 보답”도립병원으로 문 열어김천의료원은 김천이 대구, 포항과 함께 시로 승격한 1949년보다 28년 앞서 1921년 경북 서부지역의 전체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경북도립병원으로 개원했다.당시 대구·경북 중부지역의 대구의료원, 북부지역의 안동의료원, 남부지역의 포항의료원과 함께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 1983년 지방공사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2005년에는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명칭이 바뀌는 동안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210억원을 투입해 병원을 신축하고 본관과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주차장을 건립하는 등으로 일신하고 있다.또 의료원을 찾는 고객께 최고의 시설에서 요양할 수 있도록 지역 최초로 다인 병실을 5인실로 만들고 각종 휴식 공간과 정원을 조성하는 등으로 환경을 쾌적하게 했다.혐오시설로 기피하는 장례식장에 28억원을 투자해 깨끗한 외형을 갖추는 등으로 고품격 선진장례문화를 정착시켰다.특히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암 예방을 위한 이동검진차량을 도입해 찾아가는 검진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평일에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서비스다.또 공휴일 건강검진으로 검진을 받으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필리핀 막사이사이기념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등 글로벌 공공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클린 김천의료원`으로 만들기 위해, 안정적이고 균등한 의료보장을 위해 보편타당한 적정진료를 한다 등 5개 항을 선언했다.공공의료사업으로 위기 청소년에 대한 무료진료 지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회원 진료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진료지원, 성폭력 피해자 치료비 지원,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무료진료, 범죄피해자 치료사업, 새터민 진료지원 등을 하고 있다.김영일 원장은 “전 직원들은 경영 개선에 따른 성과를 지역민의 사랑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역 보건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jkchoi@kbmaeil.com

2013-04-19

뜨거운 용광로 열정으로 영일만 바닷속 누빈다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스코패밀리봉사단원으로서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 외 다양한 봉사 그룹을 자율적으로 결성해 활동, 지난 한 해 동안 1인당 봉사활동 시간 만도 평균 37.1시간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서 수중 환경정화 봉사단체로 성장해양정화 활동·어업 지원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 나서패밀리사까지 참여 확대… 과감한 투자로 전용선박도 갖춰△400여명 회원 활동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은 지난 2009년 11월 만들어졌다. 매월 포항지역 바다와 하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스킨스쿠버 전문 봉사단이라는 면에서 포스코의 친환경경영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해오던 포스코패밀리 직원들이 단순한 취미활동을 떠나 수중 환경정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단의 모습을 갖추게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첫 출발 당시에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하던 포스코 직원 62명으로 출범했으나 지난 3년 간 포항지역 계열사 및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가입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모두 4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봉사단체로 성장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이정식 신임 소장도 이 단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제철소는 해양 환경개선에 더욱 노력을 가하도록 하겠다”며 “스킨스쿠버를 활용한 전문 봉사그룹인 `클린오션봉사단`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었다.이 클럽은 특히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바닷속을 누비면서 녹색경영을 최우선하는 포스코의 이미지에 매칭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회원들은 “포스코의 지난 45년의 역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40여년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로부터 존경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많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강원도·울진과도 연계 해양 정화클린오션봉사단은 창단 이후 형산강과 포항시 남구 흥환리, 입암리, 발산리 등 포항제철소 인근 해양에서 폐그물, 타이어, 생활폐기물 등 수중쓰레기 수거는 물론 수산자원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 수거에 앞장서며 해양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또한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수중 폐그물을 제거하고, 조개 양식장을 파괴하는 주범인 불가사리를 퇴치하고 있으며, 치어방류를 통해 어업활동을 지원하거나 항구 주변 수초를 제거해 선박정박을 돕는 등 민간 교류활동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부서별 자매결연을 맺은 바닷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전문 교육도 실시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봉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지금까지 138여회의 수중정화활동에 연 인원 7천여명이 참여했다. 수건한 오물만도 300여t. 제철소 인근해역 환경정화와 어민보호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또한 클린오션봉사단은 매주 자체 수중정화를 실시하며 연 2회이상 대규모 민·관·군 합동 연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2010년 경북 울진지역 환경단체인 `바다지킴이`와도 인연을 맺은 클린오션봉사단은 울진군 나곡리와 포항시 영일만항에서 합동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울진과 강릉지역에서 타 봉사단체와 연계한 연합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힘이 되고 있다.이런 공적으로 2010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11년 포항시장과 포항해양경찰서장 표창을, 2012년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과 울진바다지킴이 봉사단 감사패 등을 받는 등 해양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공로를 지역기관장과 지역단체 및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전문인력 양성도 도맡아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봉사단으로 주민 소득증대와 어업활동 여건개선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특히 자체 소통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클린오션봉사단은 회장단을 구성해 `동호동락`이라는 사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스킨스쿠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공유와 수중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공유의 장 마련은 그 단적인 예다.또한 포항제철소는 클린오션봉사단을 활성화 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라이센스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보험가입, 봉사활동에 필요한 보트, 산소통, 소모품 등 장비를 지원하고 봉사활동 참가자들에게 봉사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접해보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기초 교육을 실시해 클린오션봉사단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 신입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가하고 있으며 수시로 교육대상자를 모집해 봉사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올해 들어서는 봉사단원들의 스킨스쿠버 레벨 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봉사단 내 촬영과 인명구조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홍보활동과 이벤트 전개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패밀리 직원을 대상으로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봉사단 인원을 더욱 늘려 규모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김선식 씨는 “클린오션봉사단은 영일만이 깨끗한 해양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 수중정화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포스코의 환경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봉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 취항지난 3월29일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서 있은 클린오션봉사단의 전용선박인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의 취항식은 포스코가 이 클럽에 갖고 있는 관심의 크기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포스코가 이 클럽의 역할이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준 것. 클린오션봉사단은 이번 전용선박 도입을 통해 크레인 작업이 가능해져 폐기물 수거능력과 작업효율이 향상됐으며, 봉사단원들의 안전확보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또한 전용선박을 인근지역 해상 재난사고 시 인명구조와 같은 지원활동에도 활용할 예정. 따라서 보다 다양한 해양 봉사활동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전용선박 취항을 통해 봉사단의 활동범위와 전문성이 더욱 강화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3-04-19

산·학·연·민·관 일자리 창출 `혼연일체` 백년대계 디딤돌 놓았다

칠곡군은 지난해 3천118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대비 116%의 성과를 거뒀다.이중 상용일자리는 1천497개로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취업자는 5만 9600명으로 전년대비 4천800명, 고용률은 62.7%로 전년대비 3.7%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지난해 3천118개 창출 116% 성과 중견기업 유치 통한 안정적 공급사회적 마을기업 원스톱 시스템 등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결실 맺어□맞춤형 일자리 확충과 청년창업 지원취임 1년5개월째 백선기 칠곡군수는 그동안 초지일관으로 일자리창출과 친서민 정책에 올인 해왔다.그 결과 칠곡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 지역일자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된 이래 2011년, 2012년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공시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일자리창출 최고의 자치단체임을 입증했다.부상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3년간 총 5억4천만원 상당의 사업비를 교부받아 지역민의 일자리창출 사업비로 재투자하는 성과를 올렸다.백선기 칠곡군수는“국가나 지방의 관건이 일자리창출인 만큼 산·학·연과 민·관 각계각층 모두가 혼연일체로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칠곡군은 올해도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를 목표로 정하고 미래지향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서민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칠곡군의 2013년도 일자리창출 목표는 지난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고용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늘(늘리고), 지(지키고), 오(올리고) 정책과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공약에 발맞춰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0%, 취업자 6만2천명 이상 달성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칠곡군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으로 중견(우량) 기업 유치 △일자리 나눔사업 추진(일자리 공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빈 일자리 채우기) △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청년취업지원 인턴제` 등 운영한다.또 △여성층 고용증대를 위한 맞춤 직업훈련 운영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창업/창직 및 재취업 지원사업 △`칠곡 시니어클럽` 운영을 통한 노인 적합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 사회적·마을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일자리도 빼놓을 수 없다.칠곡군은 지역 일자리 평가에서 중견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일자리창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사회적 마을기업 육성 원-스톱 시스템 구축, 사회적 기업 제품 홍보·판매장 운영이 돋보였다.특히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백수탈출 프로그램, 新 고졸시대를 선도하는 취업캠프 운영, 지역 명품인재 육성, 성별·계층별 맞춤 취업지원기관 운영, 창업지원전문기관운영, 칠곡군고용심의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고용 거버넌스 구축 등 고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또한 2011년, 2012년 두 차례 취·창업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업체 및 주민들의 일자리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 제공에 앞장서 왔다. 지역 실정에 맞고 지속가능한 생애 일자리 제공과 사회적 기업 및 마을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취업지원센터와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시니어비즈플라자 사업 운영 등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청년과 시니어 및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했다.2011년 7월에 개소한 칠곡군취업지원센터는 `아프면 병원으로, 불이 나면 소방서로, 구인·구직은 취업지원센터로`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단편적인 구인·구직 알선과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마인드를 지니고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청년층의 실업난 완화를 위해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취업캠프를 운영하고, 취업지원센터 이용이 불편한 읍·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월 1회씩 찾아가는 현장면접과 이동 상담실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2012년 한 해 취업지원센터에는 구인 488건, 구직 489건이 등록됐으며, 센터를 통해 200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었다.`2012 취업박람회`는 기업의 인력채용 계획과 기업체의 전반적인 정보를 사전에 구직등록자와 지역 대학에 알려 `맞춤형 취업박람회`로 내실을 꾀하는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구인·구직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 현장에서 161명이 면접하고 61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투자 유치 공격적 마케팅 결과농기계특화단지·왜관3일 반산단MOU 체결 등 개발 급피치경북도 中企육성 평가도 2연속 우수□기업, 소중히 생각하면 일자리 생긴다칠곡군은 내·외부적인 경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신념으로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해 `2012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상도 받았다.칠곡군은 2012년 6월에는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왜관읍 아곡리 24만7천20㎡(7만5천평)에 1천158억원을 투자해 농기계 부품, 정미기, 건조기 등 농기계 생산 공장을 건립한 결과 올해 7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왜관3 일반산업단지`의 조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왜관3 일반산업단지` 는 왜관읍 낙산리와 금산리 일원 99만6천㎡(30만평)에 기계, 운송장비, 기타 제조업체 등 약 80여개의 비공해 첨단업종이 입주하게 되며,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3천억원, 고용창출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함께 약 1천100억원 정도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2015년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삼 오평산업단지도 신속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조성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소규모 단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기업 유치·투자개발에도 열심히 달려온 칠곡군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도 빛나 `2012 경상북도 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 되었다.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란 중소기업 자금지원 및 중소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추진실적,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 추진 상황과 기관장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시상하는 것이다.또한 칠곡군은 금오공대와 협약사업의 일환인 산학관 기술지원 사업, 대경권 IT융합 SMART 금형기술고도화 사업 등 기술개발 지원 실적 분야 및 지난해 9월 8천만달러의 상담 실적과 450만달러의 계약을 이뤄낸 서남아 무역사절단 파견 지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덤으로 지역 업체 13곳이 개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남은 임기 1년을 100년 후의 칠곡을 위해 처음처럼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3-04-18

청도의 봄! 열기 속으로

2013 청도 소싸움축제가 복사꽃 물결속에 17일 막이 올라 21일까지 싸움소들이 모래판을 뜨겁게 달군다.`세계최초 소싸움 경기, 승부의 짜릿함에 행운도 가득!`이란 슬로건을 내건 2013 청도소싸움축제(www.청도소싸움.kr)는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우직한 싸움소들의 빅 매치전으로 시작한다.청도소싸움장은 국내 최초의 돔 상설소싸움장으로 청도IC에서 경산 방향 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달 국도25호선 4차로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소싸움 경기장 전체 부지는 6만5,835㎡. 경기장과 우사 등 소싸움장만 3만1,571㎡이다. 좌석 수는 1만석, 여닫이식 돔형 지붕이 특징이다.체급별 선발 거친 20두, 주말 이틀 갬블방식 경기공연·체험 즐길거리 풍성… 로봇소 첫 전시 눈길안치환·유진박 출연 야간 유등제로 대단원 장식□소싸움도 관중 흥미중심으로 진행▲ 이중근 청도군수이번 축제의 소싸움은 3일간은 6체급별 우승 싸움소를 소싸움대회와 주말 2일간은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를 치른다.소싸움대회에 참가하려면 15일까지 출전등록을 하고 계체를 하여 2일간 예선전을 거쳐 체급별 16강이상 총 96두만이 축제일정에 맞추어 총상금 1억2천8백만원을 걸고 승부를 가리지만 소싸움경기장에 올릴 우수싸움소를 신규발굴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주말에는 이미 청도소싸움장에서 경기력이 검증된 20두의 싸움소가 하루에 10게임씩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가 열린다.우권을 구매한 관광객이 자신이 선택한 싸움소가 이길 경우 상금이 배당되지만 질 경우 쓰레기가 되어 버린 우권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 우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후 푸짐한 간식을 받을 수 있다.다만 주말에 축제장을 찾은 광광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소싸움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6게임은 20일(토)갬블경기 10게임이 끝난 직후부터 펼쳐진다.□개막식은`청도로 소통하다`란 주제로 걸고 개최되는 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경기장 안으로 차산농악을 앞세워 축제 캐릭터와 160명의 기수단이 축제기와 앰블렘 싸움소 이름을 새긴 기를 들고 입장한다. 경기장내 특설무대에서는 지역의 국악신동으로 알려진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 소리`로 황소들의 출정을 알리고 즉석에서 모래로 그린 그림이 대형스크린으로 전달되는 샌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를 선 보인다. 개막선포와 동시에 버튼터치를 하면 황소 에어바운스(ABR)가 상승하고 경기장 상단에서 대형 청사초롱이 내려오고 축하공연으로 청홍타악 퍼포먼스와 축제 초청가수 홍진영의 공연이 이어진다.□개막축하 음악회개막 축하음악회는 `TBC의 전국톱텐 가요쇼`가 17일 오후 7시부터 소싸움장 근린생활시설 광장에서 국내 정상 트르트 가수가 총 출동해 열린다.출연가수는 장윤정, 박현빈, 현철, 박상철, 강진, 김혜연, 배일호, 박주희, 신유, 유지나, 박일준, 박구윤, 박영주, 금잔디, 윙크, 최영철, 민지, 홍원빈, 김륜희, 이혜리 등 22명이며 허참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소싸움테마파크에는 소싸움의 역사, 싸움소의 조건과 출전, 소사랑과 우리 민속, 4D 겨루기 영상과 금년축제에 처음 도입하는 소싸움로봇이 전시된다.한국로봇융합 연구원과 업무협력 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1년 5개월의 연구기간과 연구 개발비 4억5천만원(도비2억, 군비2억5천만원)으로 실제 싸움소 2/3크기의 로봇소 2마리를 제작하여 10일 소싸움테마파크에 설치했다.오는 17일부터 개최하는 청도소싸움축제 개막일 부터 관람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이번 소싸움 로봇시스템의 주요 구성으로는 싸움소 로봇 2마리가 머리치기, 밀치기, 뿔치기, 뿔걸이, 목치기, 옆치기, 들치기의 실제 싸우는 모습과 소싸움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다.복사꽃이 절정인 12일부터는 축제가 끝나는 21일까지 청도내 9개의 갤러리와 4개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복사꽃 아트로드전`이 열린다.□먹거리 살거리 공간소싸움도 식후경이다. 청도의 유명 맛집 10개소가 입점하며 축협에서는 청도한우고기를 할인판매하고 직접 고기를 구입하여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제철을 만난 한제미나리와 청도의 씨 없는 감으로 만든 가공식품 등 청도의 농특산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청도유등제주말인 20일과 21일 야간에는 청도천 파랑새다리 부근에는 청도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분홍 연꽃비를 맞자`라는 주제로 청도 유등제가 열린다.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법요식과 점등식 가수 안치환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리고 21일, 오후 6시부터 퓨전 국악 연주단 민들레가 출연하는 청류등 음악회가 열리고 7시부터 천재 바이올리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어울림 대동한마당이 열린다.이중근 청도군수는“힘이 넘치는 싸움소들의 박진감과 스릴이 넘치는 명승부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고 보다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여 최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주요 무형문화재 공연축제기간 5일동안 소와 농경생활에 얽힌 민중의 애환을 전통놀이로 승화시킨 주요무형문화제의 공연이 이어진다.△17일=경북무형문화재4호인 청도의 차산농악△18일= 부산무형문화재2호인 부산수영농청놀이△19일= 경북무형문화재 31호 경산자인계정들소리△20일=중요무형문화재70호인 양주 소놀이 굿△21일=대구무형문화제2호 비산날뫼북춤□이벤트 공연△17일=국악신동으로 구성된 온누리국악예술단△18일=힐아트쇼와 일렉밴드 비비걸스의 공연△19일=백두한라 예술단과 코믹마임공연△20일=경북대 동아리 문화공연과 사자춤 등△21일=영등오광대 놀이와 아크로 바틱 민요공연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3-04-16

하늘과 닿은 곳에 올라 남녘해안 비경을 담다

점점 봄빛이 완연해지는 4월의 봄 등산은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사람의 몸에 활력소를 불어넣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주에는 바다를 끼고 자연의 묘미마저 느낄 수 있는 명봉들을 소개한다. 바로 경상도 남쪽 육지의 끝자락에 자리한 고성 구절산 철마봉이다. 구절산은 고성 땅 동쪽인 동해면에 소재하고 있는데, 바다에 우뚝솟은 주머니꼴을 담고 있는 곳이다.완만한 능선타고 오르면 남해 다도해 풍경 한눈에발길 사로잡는 홍매화·동백꽃, 폭포서 땀방울 씻어바다와 산이 어울려 주변경관이 뛰어난 이곳은 산악인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산이다.일단 고성을 찾아가는 길은 경북 동해안과 대구지역 쪽에서는 창원이나 마산을 거쳐 충무로 가는 14번국도 길목에 위치한 고성을 찾는 일이다. 그 다음 고성읍에서 다시 동쪽으로 향해 지방도를 이용하면 동해면이 나타나는데, 구절산에 오르는 시작 지점은 곡산이다.구절산은 해발 559m의 아담한 산으로 산행에 크게 부담이 없고,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면 어느덧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정상에 서게 된다. 그곳에서는 남해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등산 초보자라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일정에 나와 있는 등산코스는 곡산을 출발하여 구절산봉수대를 거쳐 구절산에 오르고, 대한바위와 철마령(산장고개)을 넘어 철마산에서 남쪽바다의 정취를 살핀 다음, 응암산과 시루봉을 거쳐 종점인 우두포에 있는 부성횟집에 집결하는 비교적 간단한 행로다. 종주거리는 12.7km이고, 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오늘은 쉬엄쉬엄 행보해도 좋을 것 같다.주산인 구절산에 관해 상세히 소개해보면, 구절산은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섬 봉우리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닭의 목처럼 쑥 들어간 당항만이 있고, 남으로는 당동만, 동쪽으로는 창원시 마산의 진동 앞바다가 있으니 동, 남, 북향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그 중심지에 구절산과 응암산이 우뚝 솟아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곡산에서부터 등정을 시작하여 산자락에 오르다가 폭포암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흔들바위를 만났다.이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흔들 때나 열 사람이 흔들 때나 똑같은 반응으로 흔들린다.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서 바위흔들기를 시도하고서는 신기한 듯이 함께 온 동반자들에게 알려준다. 흔들바위를 지나서 절벽같은 암반에 양각된 야가여래 불상을 잠시 보고서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좌우 산자락에는 홍매화가 지고 있고 그 너머에서 동백꽃이 소박하게 피어나 있는 모습이 곱다. 산 허리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구절폭포가 나온다.이 폭포는 일명 용두폭포 또는 사두암폭포로 불리어지고 높이 10m 정도의 작은 봉 정상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볼만하다.지금은 가뭄철이라 물줄기가 그리 넉넉하지 못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폭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물방울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씻어낼 시원함을 맛볼 것이다.폭포 부근에는 자그만 자연굴이 형성돼 있다. 그 오른쪽편이 백호굴이라는 석굴이고, 절벽 왼쪽에는 보덕굴이다. 보덕굴은 사람이 들어가서 100여 명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고 곁에는 약수가 솟아나고 있어 등산객들이 들러서 시원하게 맛보는 약수터로도 소문이 나 있어 인기가 있는 장소다.고성 지역사람들로 보이는 등산객이 잠시 쉬면서, 폭포 부근에 서산대사가 거처 했다는 사두사라는 절터에 현재도 작은 암자 하나가 있다고 가르쳐주건만 그쪽을 향해 확인만 하고 우리 일행은 길을 재촉했다. 봉수대에 이르르자 조금 전에 들은 `곡산 봉수대가 임진왜란 때 크게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침 등산로 길목마다 고성군청의 산불감시원이 지키면서 산불조심해라고 일일이 안내를 해주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 아직도 일부지역에 가뭄이 있다 보니 산불감시원의 보살핌이 귀중한 산림자원을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구절산 가는 암능 너덜 지대에 도달하니 저 멀리 거제와 진해 방향 사이로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잠시 오르니 일대가 온통 바위층과 키 낮은 소나무들이 뒤엉킨 듯한 기이한 암반이 있는데, 구절산 정봉이 가까운 거리다. 드디어 구절산 정봉에 섰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보니 눈 아래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들이 볼 수 있어 등산의 맛과 멋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아무리 코스가 쉽다지만 한 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오르다보면 잠시 쉬고픈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정봉에서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사월의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하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일행들은 바위로 세워진 `구절산 559m`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남쪽해안의 비경들을 카메라와 눈에 담느라 분주하다.다시 바위능선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소나무 숲 내리막길을 지나 장기고개를 넘으니 철마령이고, 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철마산이다.철마산정상(396.1m)이라고 쓰인 삼각점을 확인하고서는 정상에서 산과 바다의 정취를 살폈다. 구절산의 정봉에서 보는 풍경과 느낌이 비슷하다. 일행은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응암산으로 향하는데, 군데군데에 코스 안내표지판과 산불조심 깃발이 있어 쉬운 코스에 마음마저 가볍게 해준다. 응봉산 정상에는 정상표지로 말뚝형 쇠봉 팻말이 하나 있었는데 특이했다.응봉산에서 잠시 머물다가 오늘의 마지막 정봉인 시루봉으로 향했다. 시루봉에 올라보니 앞서 오른 구절산, 철마산, 응암산 정상에서 살펴본 풍경들, 시원하게 트인 바다나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정경들이 아기자기하다.시루봉 정봉에도 응암산에서 봤던 쇠봉 표지가 꽂혀있었다. 오늘 마지막 등정코스인 시루봉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봄이 타는 계절의 향연을 만끽했다. 시루봉에서 조착지인 우두포까지는 2.7km이다. 일행은 힘이 아직 남아있는 듯 빠른 걸음길로 우두포로 향했다.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우두포는 마을 서편에 있는 작은 반도가 마치 소머리(牛頭)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인 이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어촌이다. 마을 옆 바다를 끼고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이 해안 길은 어느 기관이 조사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잘 정비된 그 길을 타고 귀가하는 마음이 흐뭇하기만 하다. 등산의 묘미는 풍경을 보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등산인의 마음속에 있다. 자연의 풍광은 산야 자체도 좋지만 산과 바다가 함께 맞닿은 어울림이 운치를 더한다.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많으므로 `자연을 가꾸고 지키는 게 인간의 의무`임을 깨우치는 일이 매번 등산을 통해 얻는 교훈이다.봄볕 좋은 하루, 완만하게 산세를 이루며 산과 바다가 어울린 고성 동해면 일대의 네 개 정봉을 탐닉하고서 하늘인 듯 바다인 듯, 묘미를 맛본 이번 등산은 그 뿌뜻함이 가슴에 넘쳐난다.

2013-04-12

65㎞ 숲길·해안길 고루 갖춘 동해안 보석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힌 영덕 블루로드.푸른 옥빛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꾸불꾸불한 산자락과 산등성이를 번갈아 걷는 영덕 블루로드는 고즈넉한 해안 정취를 만끽할수 있다. 영덕군은 지난해 각종 문화·체육행사에 860만명이 다녀간 데 힘입어 `관광 영덕의 시대`, `관광객 1천만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구생활체육공원에서는 연간 관광객 1천만명을 목표로한`2013 영덕블루로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질 정도로 블루로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영덕 블루로드(Blue Road)는 A,B,C,D구간으로 나눠져 있다.블루로드 전구간은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을 출발해 창포 풍력단지와 축산항과 병곡 고래불해수욕장에 이어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영덕 남쪽끝 D구간까지 약 65㎞. 도보로 23시간이나 걸리는 비교적 먼 길이다. 코스마다 스토리가 붙은 빛과 바람의 길, 푸른대게의 길, 목은사색의 길, 쪽빛파도의 길로 네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A코스=강구항~풍력발전단지~해맞이 공원강구 대게상가 따라걷다 풍력단지와 조우오십천 전경 등 만끽하는 `빛과 바람의 길`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 공원까지 17.5㎞의 빛과 바람의 길인 A코스는 풍광이 뛰어난 해안도로를 끼고있는 영덕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고,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출발은 강구버스터미널에서 부터 시작된다. 국내최대규모로 250여곳이 넘는 대게상가를 따라 걷는것만으로도 재미와 흥미가 넘친다. 한번은 맛보았을 영덕대게의 감칠 맛을 떠올리며 천천히 산등성이를 따라 걸으면 어느덧 영덕읍과 주변을 끼고 도는 오십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정맥의 자락으로 영덕읍의 동쪽에 위치한 고불봉정상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어느듯 창포풍력단지가 손에 잡힌다.국내최초 상업용 민간풍력발전기 24기로 조성된 풍력단지로 접어들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의 캡슐카모양의 방갈로와 영덕신재생 에너지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쉭쉭거리며 발전기날개에서 들려오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때쯤 눈앞에는 끝없는 수평선과 파란바다, 오밀조밀한 해안선이 좌우 발아래 펼쳐져 약 6시간 가량 걸으면 쌓였던 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탄성이 절로 나온다.수년전 발생했던 대형산불의 상처와 흉터를 딛고 새롭게 변모한 창포해맞이공원에는 야생초와 갈대숲이 함께 멋지게 어울린 해안산책로, 대게집게발 형상의 등대,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잔잔히 깔리는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는 정말 손색이 없다. B코스=해맞이공원~대게원조마을~죽도산옥빛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최고 전망 탐방객에 가장 인기높은 `푸른대게의 길`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석리마을을 거쳐 축산 대게원조마을과 죽도산에 이르는 15㎞구간의 B구간은 지금까지의 A구간과 달리 바닷가 갯바위와 해송숲을 거닐수 있는 블루로드 대부분의 뛰어난 풍광과 전경이 펼쳐지는 동해안 최고의 전망과 낭만이 있는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석리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닷가에 위치한 예쁜마을정자가 등산객들을 반기는데 마치 바다위 쉼터 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나면 바위 위로 가지런히 뻗어있는 나무데크 산책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기좋게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이 길이 바로 과거 해안초소 근무병들이 다니던 길이다.해맞이 공원을 출발해 이곳 차유마을까지 코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이곳은 마치 바다와 나란히 하며 걷는것이 너무 좋아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길로 크게 힘들지도 또 너무 쉽지도 않는 적당한 난이도의 코스로 걷기에도 안성맞춤으로 평가 받고 있다.발 옆으로 파도가 밀려드는 이 바닷길을 재촉하면 이곳 차유마을에서 B코스가 끝나는 축산항까지는 옛 해안초소길을 그대로 재연한 해송숲길로 접어든다. 이 구간만큼은 그동안 인적이 드물었던 곳으로 십여미터이상 높이의 해송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듯 하늘높이 솟아 있어 이국적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은산봉우리 전체가 대나무로 덮여있다고 해서 붙여진 죽도산의 정상에 서있는 등대까지 약 10분이 걸린다. 멀리서도 보기좋게 꼬불꼬불 나무테크로 꾸민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탁트인 정상이 나타나며 등대를 중심으로 주변을 새롭게 꾸미기 위한 작은 공사가 한창이다.약 5시간을 걷는 B코스를 마치면 덤으로 옥상전망대가 있는 8층높이의 활어타운을 만날수 있다.주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도록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꼭대기에 오르면 울진군 후포읍까지 훤히 보이며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까지 반겨주는 기쁨도 같이 누릴수 있다.C코스=축산항~괴시마을~고래불해수욕장마음 가다듬고 걷는 `역사와 사색의 숲길`대진·고래불 `명사 이십리` 백사장 장관C구간은 가장 걷기 좋은 길, 나무와 벗하며 가는 길로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답사길 목은사색의 길로 통한다. 축산항을 출발해 대소산봉수대, 목은이색산책로, 괴시전통마을을 거쳐 대진,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17.5㎞구간으로 산길과 바닷길이 절반씩 나누어져 있는길이다.조선초기에 세워진 대소산봉수대는 영덕 축산포방면의 상황을 서울 남산까지 전하던 곳의 하나로 북쪽의 평해 후리산 봉수대와 남쪽의 별반봉수대, 서쪽의 진보 남산각 봉수대로 이어져 있다. 해발고도는 약 27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갈지자의 길로 이어진다. 봉수대는 주변을 돌로 두르고 흙으로 쌓아 마치 거대한 봉분처럼 보이는데 이곳에 서면 축산면과 영해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씨에는 영양과 청송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주왕산까지도 선명하게 볼수있다.산봉우리를 타고 2시간정도 산길을 걸으면 영해 괴시리 전통마을이 나타난다.고려말 삼은(三隱)중 하나인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200여년된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된 마을로 당시 유학자인 목은(牧隱)선생이 중국사신으로 다녀와서 자기고향인 호지촌(濠池村)의 지형이 중국의 괴시처럼 시야가 넓고 풍광이 아름답다 하여 괴시(槐市)라 했다고 전해진다.조금은 지루한듯 느끼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소설가 이문열씨의 `젊은날의 초상` 배경지인 대진항에 다다른다.대진해수욕장에서 부터 해안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진 송림을 끼고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르는 8㎞의 백사장을`명사 20리`라고 부른다. 고래가 놀든 모래밭이라는 뜻의 고래불해수욕장은 최근 4년연속 전국최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될만큼 맑고 깨끗한 동해안 특유의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D코스=대게공원~장사~어촌민속전시관자연 모습 그대로 복원된 `쪽빛 파도의 길`투명창 설치 해상산책로 바다위 걷는 듯마지막 D코스는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약 15㎞의 구간으로 영덕블루로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쪽빛 파도의 길`이란 주제를 담았다.7번국도를 축으로 영덕군 남쪽 끝 경계에 자리한 대게공원에서 출발해 장사해수욕장, 경보화석박물관, 남호해수욕장을 거쳐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고스란히 복원하여 탐방객에게 개방된 약 15km 도보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히 대게공원에는 높이 15m, 너비 36m의 웅장한 대게누리 조형물과 대게트릭아트, 포토존이 있다. 밤이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조명을 내뿜어 영덕의 또다른 랜드마크가 됐다. 장사해수욕장에는 내년 6월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이 들어선다. 이어 쪽빛 파도를 따라 어촌마을을 지나면 바다 위에 설치한 `영덕 해상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채모양 길로 바닥 곳곳에 투명 창을 설치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이처럼 영덕군은 태백의 지맥으로 신비스런 명산 절경과 동해안의 푸른 바다 청정해역이 어우러져 있는 축복의 블루로드길 전체 총길이 65km 약 23시간이 걸리는 A,B,C,D 전체구간을 친구와 가족과 함께 마음에 드는 구간을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영덕의 블루로드는 산길과 솔향기 짙은 숲길, 그리고 백사장과 해안길 등 걷기에는 종합세트같은 구간으로 동해안의 보석같은 길이다.영덕군은 앞으로 영덕블루로드를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은 걷기 명소로 만든다는 각오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3-04-11

산 정상에서 충주호로 뛰어드는 `악어떼`를 보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꽃과 나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오늘의 봄 산행은 출발부터 기분이 산뜻하다. 산행 코스가 충주호수를 끼고 있는 대미산이고, 산세도 완만하여 가벼운 마음이 든다. 그다지 험한 행로가 아니어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봄빛의 향연만큼이나 산행이 부드럽다.대미산은 충주 동남쪽에 자리한 산으로 충주호와 맞닿아 있는 산이다. 지역의 관광 명소인 충주호의 풍광은 봄이나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이 일품이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높고 낮은 산의 모습도 특이하다.산세 완만해 등산 초보자들에 안성맞춤호수 둘러싼 높고 낮은 산·소나무 절경 일품충주는 중부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중원으로 주변이 온통 산으로 뒤덮여 분지의 형상을 띤 지역이다. 동부는 태백산지, 북서부 차령산지, 남동부 소백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양한 고도의 이름난 산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의 유명한 산으로는 월악산(1097m), 포암산(961m), 신선봉(968m) 대미산(678m) 등인데, 제천의 월악산이 있어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통틀어 월악(月岳)이라 부르기도 한다.그 중에서도 최근에 등산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묏봉이 이 있으니 바로 악어봉이다. 악어봉은 대미산 자락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면, 호수에 맞닿고 있는 산의 모습들이 마치 악어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고 있어 `악어봉`이라 부르는데, 작은 악어봉(448m)과 큰 악어봉(559m)으로 나눠진다. 일반 등산인들이 이용하는 코스는 대체적으로 충주호에 자리잡은 월악도토리묵집의 도로 옆길이 대미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이용한다.작은 악어봉까지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고, 그곳까지만 치면 왕복으로 1시간 남짓하면 등산할 수 있어 충주호를 구경나온 사람들도 가볍게 자주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이곳 대미산과 주변의 악어봉은 지역 산꾼들과 사진작가들에게 조금씩 알려져 오다가 방송에 소개된 이후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 등산로가 아니고 비탈면이 다소 많아 초행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다소 불편한 점도 있어충주 대미산 등산 코스는 작은 악어봉을 거쳐 악어봉 정상에 올랐다가 대미산을 보고는 하산하는 길에 몽선암을 경유하여 내사2동 마을회관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인 길이다. 산행거리는 약 15km 정도로 5시간이 소요되고, 큰 악어봉에만 올랐다가 출발점인 도토리묵집으로 하산하게 되면 3시간 남짓 걸리게 된다.참고로 같은 이름인 대미산은 경북 문경에도 있는데, 하늘재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다가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포암산(961m)이다. 주변의 월악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과 함께 조령 5악으로 불리어지고, 대미산(1115m) 정상을 지나 북쪽으로 가다보면 산길이 90도 각도로 꺾인 곳이 바로 문수봉에 오르는 갈림길로 문수봉(1162m)은 월악의 최고봉이다. 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다시 북쪽으로 향하다보면 충주의 대미산을 만나게 된다.오늘 일행이 선택한 충주 대미산으로 오르는 길엔 능선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거친 것이 조금 흠이긴 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신경을 써서 등산로 팻말과 이정표 안내라도 했으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인데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던 중 중턱에서 자리한 소나무의 멋진 자태에 잠시간 무거웠던 마음들이 쉬 사라진다.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선구자` 노래가 떠오른다. ◆대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멋진 소나무 풍경`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 줄기 혜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혼자서 나직이 노래를 부르고 나니 저 밑에 보이는 호수가 마치 강물이 되고, 그 강가 옆에서 선구자들이 말달리는 환상까지 겹친다. 이는 한 마디로 멋스럽게 자란 소나무의 모습이 빼어나다는 표현이기도 하다.잠시 혼자서 소나무 자태의 묘미에 취해있는 사이에 함께 온 지인들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푸른빛을 더해가고 있는 소나무의 색깔에서 계절은 내색하지 않지만 여지없이 찾아오는구나 하고 느꼈다.소나무 절경을 보며 힘을 얻고는 다시 산행 길을 재촉하여 대미산 정상에서 올랐다.큰 악어봉에서는 산과 맞닿은 충주호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충주호수에 뛰어드려는 형상의 악어들을 조망하기엔 다시없는 장소다. 오늘은 호수주변으로 엷은 안개가 피어나 희미한 광경에 아쉬움도 묻어나지만, 그 반면에 안개로 인해 신비감에 쌓여있는 것도 매력이다.정상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고 악어형상의 형상들을 보고 다시한번 감탄을 내뱉고, 시선을 돌려보니 건너편 월악산의 또 하나의 자랑인 여인상이 시야에 들어와서 한참동안 눈여겨보았다. 한편으로 충주호의 물이 많이 줄어들었고, 산자락 사이로 도로와 다리가 훤히 보이면서 인간의 편리성 때문에 자연이 훼손되는구나 하고 생각해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행팀 가운데 일부는 오던 길을 되돌아 하산하고, 나머지는 순로 코스를 따라 산행을 계속했다. 대미산에서 하산하는 산자락에 작은 암자인 몽선암이 있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절터를 일러줬다고 해 이름을 몽선암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몽선암이란 절의 이름이 가슴으로 다가오며 아늑한 분위기로 젖어들게 하는 묘함이 있다. 특이한 점은 석불 두 점이 있는데, 대웅전에 자리한 석불은 풍상에 마모된 부분이 많다. 또한 바깥 화단에 있는 석불은 맷돌 비슷한 것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인데, 지금까지 그 오랜 세월을 무겁게 견뎌왔음은 고행을 몸소 이루려는 수행의 자세를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촉촉한 봄비가 내린 후 봄의 색깔이 오후에 들어 더욱 진하게 배어나는 자연을 만끽한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악어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의 악어다. 그곳 정상에서 악어 형상을 하고 있는 충주호변의 야트막한 산들을 내려다보면서 모처럼 가져보는 마음의 여유다.산세와 호수가 만들어내는 자연미의 악어 형상은 마치 살아 꿈틀거리며 호수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마저 준다. 이렇게 자연이 빚어낸 풍광은 인위적인 어떤 작품보다 월등함이니 산행하면서 배우는 공부다.자연의 무한함이 인간의 유한함을 깨우치게 하는 산행은 그래서 필자에게 매번 주말을 기다리게 하며 맘 설레임으로 다가서는 것일까.

2013-04-05

철기문화 풍미한 대가야를 만난다

1천500년전 백제와 신라의 강대국 사이에서도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고유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신비의 고대왕국 대가야. 오는 11일 고령에서 `대가야의 산성(1천500년의 기다림)` 이란 주제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축제가 펼쳐진다. 고령에는 대가야시대 역사의 현장인 산성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가야후기 맹주국 대가야의 화려했고 번성했던 그들의 역사적 유물인 대가야의 고분군과 산성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움집·갑옷·토기제작 등 다양한 체험 실경 뮤지컬 출연진 갈라쇼도 볼거리특산물 딸기 테마카페선 달콤함 즐겨이번 축제는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고유문화를 꽃피웠던 신비의 고대왕국으로 21세기인 지금에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가야인들의 뜨겁고도 순수한 열정의 문화가 1천500년이 지난 오늘날 되살리는 행사다. 축제는 대가야인들이 조성한 산성을 중심으로 그들의 생활과 문화, 예술 등 생활전체를 테마로한 다양한 체험들로 행사장을 채웠다.대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대가야유물체험구역, 대가야인들이 살았던 움집을 직접 제작하는 대가야생활체험구역, 대가야의 갑옷, 투구, 칼을 만들어 대가야의 용사가 되어보는 대가야용사 체험구역, 가야시대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대가야토기 체험구역, 가야금의 비밀구역, 대가야예술체험구역 등 역사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어른 구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현재 고령읍에는 대가야의 수도를 방어하는 산성이 17개소가 곳곳에 있다. 주제공연프로그램인 `대가야의 산성을 지켜라`는 가야국의 건국신화라 전해져오는 `정견모주 신화`와 대가야 산성을 지키려는 리얼한 전쟁액션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도록 구성돼 있다금년 9월에 공연예정인 실경뮤지컬 `대가야의 혼 가얏고` 공연출연진의 갈라쇼도 준비돼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교육적인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고령의 특산물인 딸기를 테마로 한 `딸기까페`를 운영해 달콤하고 향긋한 고령딸기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농촌 및 전통문화체험과 대가야고을체험을 운영하여 따뜻한 농촌의 정과 소박한 농촌사람들의 삶을 고령군의 다양한 농·특산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재현, 당시의 무덤축조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왕릉전시관과 고령지역의 출토된 유물의 전시도 눈길을 끈다.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인근이 축제장으로 구성됐다. 축제기간 중에만 무료 개방되는 대가야역사테마 공원에서는 대가야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낄수 있다.가야시대 하면 떠오르는게 가야금이다. 2013 대가야체험축제에서는 가야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실제 가야금을 축소재현한 미니가야금모형제작을 통해 가야금의 원리와 구성으로 하나의 가야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노력과 수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령은 서기 42년부터 520년간 대가야국의 왕도로서 한국의 고대문화(토기,철기,가야금,조선술)를 꽃피워 일본(왜), 중국(남제)과 대등한 대외 교류사실이 있으며, 200여기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과 주산성, 벽화고분, 암각화, 가야토기 요지 등 수많은 대가야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체험축제는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만큼 이에 걸 맞는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축제의 질 및 서비스를 향상시켜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2014년 축제에는 체험을 소재로 한 축제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대가야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재를 개발해 대형 퍼포먼스를 개최해 더욱 풍성하고 볼거리가 있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음을 밝혔다.대가야체험축제장 주변 가 볼만한 곳■지산동 고분군=가야최고의 고분군이다. 고령읍을 감싸주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 등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국보 제138호 가야금관이 출토됐으며, 대가야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관가 금동관, 장신구 등 최고급의 유물이 출토됐다. 대체로 5~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대가야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44호분을 재현해 당시의 무덤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으로 구성돼 있는 국내 유일의 대가야전문박물관이다.■우륵박물관=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고령의 음악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국내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테마 박물관이다.■암각화 (양전동암각화, 안화리암각화)=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면 위에 그림이나 도형 등을 그리거나 새겨 놓은 것으로 당시의 생활상과 신앙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고령에서는 양점동, 안회리 등 다양한 암각화가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고령읍 장기리 회천변의 알터마을 입구에 위치한 남향의 나지막한 바위면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으로 동심원과 다수의 가면모양이 새겨져 있다. 양전동암각화는 동심원과 여러 개의 가면모양이 새겨져 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농경에서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쌍림면 안림천변의 암벽에 조각돼 있는 안화리암각화는 동심원과 가면모양으로 양전동암각화와 큰 차이가 없어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문화를 지닌 집단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대가야체험축제기간 고령 알차게 즐기기대가야체험코스대가야체험축제 관람 및 체험 → 대가야역사테마공원, 대가야박물관, 왕릉전시관 → 딸기체험 → 개실마을 → 우륵기념탑 → 우륵박물관 → 산림녹화기념숲대가야봄빛코스(따뜻한 4월 걷기좋은 길)대가야박물관 → 지산동고분군 → 주산성 → 철쭉단지 → 청금정 → 반룡사대가야스페셜코스대가야박물관(고분군) →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 향토문화학교(관람 및 체험) → 1박(향토문화학교, 개실마을) → 우륵기념탑 → 우륵박물관(관람 및 가야금체험) → 산림녹화기념숲대가야와 농촌문화체험 코스대가야박물관(고분군) →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 반룡사 → 개실마을(관람 및 농촌문화체험, 딸기체험) → 1박(개실마을) → 우륵박물관 → 산림녹화기념숲대가야올레코스(대가야고분관광로길)주산(체육관) → 지산동고분군 → 대가야박물관 →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 고아동벽화고분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3-04-04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글로벌 첨단 의료허브로의 꿈 성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 투자를 반드시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 첨단의료산업 RD 신(新) 중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가 올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 핵심 인프라 시설과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를 특성화하기로 결정하고 2038년까지 30년간 총 4조6천억 원(국비1조1천억, 지방비 9천억, 민자 2조6천억)의 사업비를 투입, 올 연말까지 단지조성과 인프라 구축, 지원 시스템을 완료해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해 글로벌 의료산업 RD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국내 의료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최적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및 임상시험 여건조성을 통한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 의료기기의 첨단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이다.현재 대구시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지구 422만㎡ 가운데 103만㎡의 규모로 조성되는 첨복단지 조성공사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첨복단지의 정부 핵심 인프라는 부지 7만100㎡, 연면적 5만1천507㎡, 소요예산 3천65억 원(국비 2천646억, 시비 419억) 규모로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자체시설도 부지 1만112㎡, 연면적 1만7천825㎡, 소요예산 403억원(시비) 규모로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첨복단지 지정 이후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기업·정부 연구시설, 민간RD 기관 등의 투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그동안 한국뇌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대우제약(주), 한림제약(주), (주)인성메디칼, 라파바이오(주) 등 국내 제약, 의료기기 기업유치를 했다.2011년 6월 첨복단지에 유치가 확정된 한국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6월에 준공할 예정으로 총 1천288억원을 들여 8만7천116㎡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세계 7대 뇌 강국 진입과 동북아시아 뇌 연구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뇌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연구기관으로 뇌의 구조와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교 폭력, 인터넷 및 게임 중독, 자폐증, 우울증, 자살 등 뇌질환과 치료제를 개발하며 뇌 의학과 뇌 약학 기술연구, 신약 개발 등의 사업도 한다.2015년에는 연구원을 200여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과학자 비율도 30%까지로 끌어올릴 계획인 뇌연구원은 의료단지 활성화에 중추 역할을 하게 되며 연구개발센터와 지원기관, 관련 기업과 협력해 `첨단 의료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2조3천억 원을 들여 의료단지 활성화에 힘을 쏟으며 뇌 연구원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첨복단지로 이전을 확정한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는 올해 7월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입주계약을 완료한 기업들은 이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공동연구활동을 수행하는 등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구시는 첨복단지 연구시설용지와 대구 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 제조시설용지에 대해 지난해 6월, 11월 일반분양을 했으며 잔여필지는 수시 입주신청을 받고 있다. 일반분양 부지는 대구 동구 신서동 첨복단지 내 25필지(39만3천106㎡) 중 10필지(5만2천㎡)와 연구개발특구 내 23필지(35만1천229㎡) 중 13필지(154,000㎡)이며, 연구시설용지인 연구개발특구는 제조시설용지로 공급됐다. 1차 2개 단지 동시 일반분양은 전체 클러스터 용지의 28%(첨복단지 13%, 연구개발특구 43%), 2차 동시 일반분양은 전체 클러스터 용지의 23.5%(첨복단지 18%, 연구개발특구 29%) 수준으로 추진됐다. 특히 대구시는 첨복단지 내 첨11-1(3천945㎡) 1필지를 `중소·벤처기업 공동연구센터(가칭)` 부지로 지난해 7월31일자로 추가 분양공고해 9월말 분양계약을 마쳤으며 1, 2차 일반분양 외 나머지 필지는 국책 연구기관과 영향력 있는 기업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분양대상에서 제외했다.분양가는 정부와 대구시의 자금지원을 통해 3.3㎡당 197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게 결정됐다. 오송 첨복단지의 38만원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지하철 역세권 단지이고 조성원가(293만원) 보다 낮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성서공단의 경우 3.3㎡당 300만~50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입주 기업들에게는 파격적인 세제·재정지원이 이뤄진다.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감면, 취득세 면제, 재산세도 최대 13년간 감면해 준다. 일시에 부지대금을 납부할 경우 할인(선납할인율 5.5%)을 해 주고, 5년간 무이자 분납 혜택도 준다.무엇보다도 의료연구 관련 각종 특례가 인정되고 정부에서 건립하고 있는 핵심 인프라 시설의 기술지원을 바로 옆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접근성과 정주여건도 뛰어나다. 단지 주변에 안심역 등 4개의 지하철역과 연결된 진입도로가 있고 4차순환도로가 지구를 관통하고 있는 등 최고 수준의 교통 인프라와 팔공산 자락, 수변공원, 과학고 등 정주환경도 매우 뛰어나 투자가치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입주는 입주희망기업이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연구개발특구의 각 관리기관(첨복재단,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과 입주심사에 따른 입주계약을 맺고, LH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입주관련 문의는 첨복재단(053-790-5110~4) 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기술사업화센터(053-592-8361~4).최운백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첨복단지는 정부와 대구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입주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장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적의 정부 핵심 연구시설 지원서비스가 있는 첨복단지와 RD특구에 기술력 있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신약개발지원센터센터는 약개발 RD지원 허브 구축을 목표로 세포유망분야, 표적치료, 2차형 당뇨·지방간·비만, 치매·파킨슨병·다발성경화증 등 질환을 특성화했다. 기술분야는 기술확보를 우선순위로 가상검색을 통한 히트 발굴기술, 의약화학 활용 선도물질 최적화기술, 약물을 표적선택성 비교평가기술, 안전성 약리검증기술 등 19개 기술을 우선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국내 제약사와 벤처, 대학, 의료기관, 연구소, 출연연 등 히트·리더 보유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공동연구지원, 기반기술구축, 위탁연구지원을 통해 신약개발 기초성과의 최적화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2015년까지 총 200억 원을 들여 장비확보와 해외 및 국내 우수인력을 적극 영입한다.센터는 2017년이 되면 18개 프로젝트에 연간 예산 170~200억 원, 연구인력 194명, 장비 387억 원(누적), 공동연구기관도 35~40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센터는 IT기술 기반의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의료영상진단기기와, 생체진단, 의료용 로봇 및 수술기기 등을 특성화해 경쟁력있는 의료기기 제품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산학연의 미성숙 첨단기술을 의뢰받아 설계, 시제품제작, 성능평가 등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정착기인 2017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기반기술 보유 및 기술우위성을 확보해 첨단 기술고도화 및 지원을 확대해 2020년에 첨단의료기기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실험동물센터신약과 의료기기 제품개발 과정의 유효성과 안정성 시험분야를 중심으로 비임상분야 동물시험평가를 중점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는 생체영상분석과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을 특성화한 센터는 인도적·윤리적 동물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동물실험 기준을 조기 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신뢰성과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를 생산 제공해 제품개발 기간 단축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센터는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 생산·공급과 CMC 지원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는 2014년 기술경쟁력 확보 및 고유 업무가 본격적으로 수행을 시작해 2017년에는 신약개발 프로세스와 세포독성물질 품질관리 방법이 확립되며 2020년이면 신약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4-01

산등성 봄바람에 실려온 성춘향·이몽룡의 사랑이야기

봄이 시작되는 3월의 등산은 나름대로 멋이 있다. 계절은 봄이지만 산상의 날씨는 이와 달라서 겨울과 봄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한난의 변덕을 반복한다. 이를 즈음에 산에 오르면 두 계절을 동시에 맛보는 기분이 든다. 전북 남원은 춘향에 관한 전설이 많이 얽혀 있는 곳이 많아 흔히 춘향골이라 부른다. 이렇게 이름나 있는 춘향골인 남원은 남쪽지역 일부가 남한의 명산 지리산 산등성이와도 맞닿아 있고 가볼만한 높고 낮은 산들이 꽤 많은 곳이다.정상 올라서면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 한눈에`4월되면 철쭉 군락지 `인기`… 춘향祭도 관람 `일석이조`남원의 명산으로는 남한의 두 번째 고봉인 지리산(1천911m)이 늠름한 기상을 보이며 으뜸산으로 치는 것은 당연하고, 1천m가 넘는 산만하여도 만복대(1천433m), 바래봉(1천165m), 덕두산(1천150m)가 있다.이번 산행에서 오른 남원시 보절면에 소재한 천황산은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등산인에게는 널리 알려진 산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명산이다.전주~남원간 도로상에서 오수 부근에서 남원 보절면 방향으로 유난히 뾰족 솟은 산이 바로 천황산이다. 일명 만행산으로도 불리어지고 있는데, 요즘에 들어 일반인들에게는 천황산보다는 만행산으로 더 알려지고 있다. `만행`은 만가지 고행 속에서 진리를 얻었다는 뜻이다.만행산의 높이는 909.6m로 남원의 동북부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보절면과 산동면에 걸쳐져 경계상에 우뚝 솟아있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대략 세가지 방법인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보절면 소재지에서 용동마을로 가서 상사바위를 거쳐 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귀정사를 거쳐 대상리로 하산하는데 총 거리는 11.3km이고 종주시간은 대략 5시간이 소요된다.산동면 소재지에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연대암을 거쳐 도중에 있는 고찰 귀정사를 구경하고 난후에 산 정상인 천황봉의 풍경을 보고서 다산을 경유하여 산동면 소재지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종주거리는 13,9km이고 시간은 대략 6시간 반이 소요된다.이번 산행에서 일행은 두 가지 등산코스와는 다르게 제3코스인 보절면 소재지에서 출발하여 용동을 거쳐 용동폭포를 보고 아흔아홉계곡을 밟아보고서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서 철쭉 숲과 상사바위(820m)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하산하는 길은 천황봉재로 내려와서 귀정사를 둘러보고 신기교를 통해 산동면 소재지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였는데, 종주코스의 길이는 12.8km이고 6시간이 소요되었다.매번 주말을 이용하여 함께 등산을 해 보아도 같은 산이라도 등산 코스에 따라 보이는 풍경과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지난번에 다녀온 바다가 있는 풍경도 물론 멋이 있지만, 산들로 구성되고 즐비한 봉오리를 보는 감흥 또한 새롭다. 산세가 가파르거나 완만한 등성이를 타고 오르면 마치 인생살이의 구비가 있는 듯하다.산의 등성이마다 짧은 구간이지만 난코스들이 있어 초행길에 나선 등산애호가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의 남원 천황산 코스는 잘 닦아놓은 등산로가 초행길이지만 어려움 없이 단숨에 정상까지 오르게 한다.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아흔아홉골에 이어 터 자리잡고 있는 용동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기대했지만 갈수시를 만나 폭포의 기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이거나 우기가 지나고서 물줄기가 시원한 폭포를 보면 한 폭의 수채화를 담는 듯한 경치는 운치가 깨나 있을 것 같다.또 하나는 이곳은 봄철의 철쭉 군락지로도 이름나 있다. 철쭉이라 하면 군락을 이루어 있는 곳은 어느 산이든 마찬가지일 테지만 아직 완연한 봄이 아니어서 망울을 한창 만들어가고 있는 군락지의 철쭉가지를 보고 있으면 이제 곧 4월이면 절정기에 올라 꽃망울을 터트리고 상춘객을 맞이하는 만행산 철쭉철이 되면 아마 춘심을 억제하기 힘 드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제철을 만난 철쭉철은 아니지만 철쭉 군락지의 여기저기서 움이 트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다보니 천황산 서쪽편인 상사바위에 머문다. 보현사 뒤쪽으로 우뚝 서 있는 웅장한 바위 봉우리인 상사바위인데, 이 바위는 만행산 등산 중 경관으로 손꼽히는지라 필수적인 등산코스로 필수적이다.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과 정령치·고남산·백운산·덕유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팔공산, 서쪽으로는 보절면의 들녘, 남쪽으로는 교룡산·풍악산·문덕봉·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펼쳐진다.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남쪽 산자락을 내려오니 귀정사가 눈에 들어온다. 본시 귀정사의 이름은 만행사였다. 전해져 내려오는 옛 이야기에 따르면, 백제 때 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 동안 이 사찰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비구니사찰로 운영되고 있다.이번 남원의 천황산(만행산) 등반에서는 지역이 춘향의 고장 남원이라서 그런지 산에 오르거나 내려오면서 성춘향과 이몽룡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 화제에 올렸는데, 이쪽을 등산하고 나서 남원 시내에 들려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 담긴 광한루를 볼 수 있어 안성맞춤의 코스인데, 누구든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올해에는 4월 26일~30일까지 춘향제가 열리는데 벌써 83회째를 맞이한다고 한다.이 시기에 맞춰 등산을 하게 되면 만행산의 철쭉 절경과 함께 상사바위에 피어난 봄의 정취를 물씬 맛보고 또한 춘향제까지 곁들어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도령과 춘향의 애틋하고도 고결한 사랑이야기 춘향전은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가슴속에 감동적으로 살아 숨쉬는 춘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번 등산에서도 직접 광한루를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젊은 남녀의 사랑을 보는 듯하여 이번 만행산 등산이 로맨틱하게 묻어났다. 봄빛이 성큼 다가온다.손경찬/수필가 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3-29

“선배들 창업정신 `우향우` 되새겨 초일류 제철소 구현”

포항 흥해 출신인 이정식(李貞植·60) 신임 포항제철소장이 25일 취임했다. 신임 이 소장은 경북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0년 1월 포항제철소에 입사해 그동안 기술개발실 그룹장, 품질기술부장, 압연담당 부소장, 전략기획총괄부문 경영전략1실장 등을 역임한 `현장통`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이날 취임하자마자 파이넥스 1공장 화재 현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진두지휘하기에 바빴다. 그는 철강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탁월한 업무능력, 그리고 열정, 책임감까지 두루 겸비한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5제로 활동·원가절감·기술경쟁력 제고 등 5대 역점사안 중점 추진△고향에 내려오셨는데, 감회가 무척 새롭죠.연어가 회귀하듯 30여년이 지나 고향에 내려오니 감회가 새롭다. 포스코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됐다. 그들의 창업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포항제철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열정과 `우향우 정신`(실패하면 우향우해 영일만바다에 빠져 죽겠다는 각오)을 다시한번 되새겨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 신임 소장으로서의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경영철학이 독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직원들에게 이점을 우선 강조하고 싶다. 첫째, 패러독스 경영을 기반으로 재해, 고장, 불량을 없애는 3제로(zero)운동에 재고감축과 비윤리 배제를 더해 `5제로 활동`을 기본 실천과제로 삼겠다. 또한 품질경영 시스템 및 품질관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재고 제로화를 통해 낭비와 금융비용 등 수익성 저하요인을 제거하겠다.둘째는 최적생산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원가 및 기술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가는 초일류 제철소를 구현 하겠다. 글로벌 철강 경쟁사들이 도전할 수 없는 World Best 제품 생산과 원가 최적화로 고수익 체제를 구축하겠다.셋째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제철소를 만들겠다.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선진화하고, 창조정신과 책임의식이 녹아든 일당오의 자세로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을 배가시키도록 하겠다.넷째는 포스코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포항제철소를 만들겠다.다섯째는 포항시와 지역사회, 그리고 철강공단과 중소 상공인들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제철소를 구현하겠다. 포항제철소가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일터로 거듭나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철강공단과 중소상공인이 함께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포항 출신이라 시민들의 기대가 큽니다.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역대 제철소장들이 무척 일을 잘 해왔다. 그들의 봉사정신을 계속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포항발전이 곧 포항제철소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며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지역사회에 항상 정성과 변함없는 마음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해양 환경개선에 더욱 노력을 가하겠다. 스킨스쿠버를 활용한 전문 봉사그룹인`클린오션 봉사단`을 더욱 활성화해 포항제철소 인근지역의 영일만 해역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겠다.또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을 적극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 포스코패밀리사의 전문성을 살린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겠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적시적소에 찾아 따뜻한 나눔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이밖에도 다양한 모금활동을 통한 불우이웃 돕기, 자매마을 지원활동 활성화, 나눔의 토요일 봉사, 무료급식소 봉사, 사랑의 김장담그기 등 불우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 또 포항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늘려 알차고 실속있게 준비하겠다.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도록 노력하겠다.△현장통이라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던데….(웃음…) 나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미리 겁 먹을 필요 없다. 막중한 책임을 안고 시작하는 저와 포항제철소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과 주인정신이 중요하다. 서로 소통하면 안될 일이 없다. 더욱 업무에 정진해 줬으면 한다.포항제철소는 글로벌 탑 클래스를 향한 경쟁력 있는 제철소,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제철소, 직원들이 일하러 가고 싶은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또 엔돌핀이 팍팍 넘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현재 벌이고 있는 감사나눔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지금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회사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3-26

올망졸망 아름다운 섬, 밀려오는 파도 속에 넘실

산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바다는 산을 그리워한다. 산과 바다가 서로 만나 산과 산 사이에는 바다가 넘실대고, 바다와 바다 사이에는 산이 넘실댄다. 남해바다를 바라보면 조망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남해 바다에 떠있는 올망졸망한 섬은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산과 어울려 넘실댄다. 남해 바다의 상사바위를 바라본 이성복 시인은 한 여자를 사무치게 사랑하다가 돌이 되어 물속으로 들어간 남자의 마음을 `남해금산`에서 그려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여자는 떠나고 남해 하늘에서 남해 바닷물을 바라보는 나그네의 마음은 시인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2010년 개통된 거가대교는 한때는 인산인해로 사람들이 붐볐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도 많이 줄어들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길이 8.2km의 다리로, 해상의 사장교와 해저의 침매터널로 구성되어 있다.거가대교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가덕도~대죽도~중죽도~저도~유호리를 통과한다. 2004년 12월 착공하였으며, 2010년 12월 14일 개통되었다.총사업비는 1조 4,469억 원이나 되었다고 한다. 길이 8.2km의 왕복 4차선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거가대교에서 가까운 다대포 몰운대에서는 거제 일원의 산봉우리와 해금강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은 대마도도 보인다.가덕도는 낙동강이 흘러들어 남해와 만나는 지점이다. 강에서 떠내려 온 모래가 거대한 띠처럼 형성된 모습도 볼 수 있다. 등산로가 다양해 잘만 선택하면 가족 산행지로 최적인 요건을 갖췄다.1914년 행정구역 개편 이래 창원군에 속해졌으나 1989년 부산시 강서구에 편입되었다. 섬은 전체적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높은 산봉우리가 많다.아기자기한 바위능선과 솔숲으로 무장해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이 가덕도 연대봉(458.6m)이다. 연대봉 외에 북서쪽에도 삼박봉(311m), 웅주봉(339m) 등이 솟아 있고, 동쪽 바다에는 강금봉(201m). 응봉산(314m). 매봉(359m)이 둘러싸고 있다. 응봉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면의 바위봉이 도심에 찌든 우리들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들어 준다. 사면이 통바위로 구성된 아찔한 천애의 절벽이다. 산과 바다, 암봉과 소나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분명 가덕도의 최고봉은 연대봉인데, 그보다도 훨씬 낮은 응봉산이 오히려 더 아름다운 산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하산 길에는 기이한 형상의 산부인과굴을 통과한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계단 길을 내려오면 네거리 안부인 누릉령이다. 좌우 임도로 탈출하면 어음포와 새바지로 갈 수 있다. 여기서도 산불감시초소와 지키는 사람이 있다. 다시 오름길을 15분여 오르면 332m봉우리가 나타난다.등산로는 우측으로 꺾어지고 매봉 못 미쳐 좌측으로 비스듬히 틀면서 내려선다. 등산로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간간이 있어 섬 산이 아니라 마치 육지의 여느 육산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안부인 고개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화장실 건물이 있다. 가덕도 연대봉 등산로와 갈맷길이 합세하는 지점이다. 우측 임도를 따르면 천성동이나 대항리, 천가동으로 연결되고 정상인 연대봉까지는 800여m로 약 15분 거리다. 등산로를 따르는 동안 간간이 이정표에 제법 멋을 부린 말들이 적혀 있으나 철자법과 어법이 전혀 맞지 않는 글들이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한다.마침내 당도한 연대봉 정상에는 봉수탑이 있다. 정상 표지석 주변에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연대봉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와 침매터널은 조망의 백미다.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국수봉 너머 남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선박들이 망망대해와 어울려 그림 같이 흘러가고,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거대한 남해 바다 해저로 스며들어 가덕대교와 연결되는 침매터널이 발아래 보인다.그 너머로 가덕대교와 거제도 일원이 아스라하다. 거제도는 진해만의 만구에 가로놓여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60여 개의 작은 부속도서를 가지고 있다.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가덕도의 구석구석에는 역사의 흔적들이 즐비하다. 가덕도가 진해와 마산, 부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던 탓에 역사의 소용돌이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마을 뒤 교회 건물 옆, 밭에는 왜구가 침입하는 길목이었던 가덕도에 세워졌던 천성진성이 있다.천성포구는 아직도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푸릇푸릇하다. 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는 아직도 잡풀들이 초록색을 잃지 않고 있고, 밭에는 고랑을 따라 심어진 마늘이 청청한 녹색기운을 뿜어낸다. 바다 위에 물결 따라 움직이는 부표 위에서 갈매기들이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어느 시인은 갈매기들의 놀이터는 바다라고 한적 있지만. 갈매기들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노닐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덕도는 이제 섬이 아닌 육지가 된 것이다./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공연)본부장

2013-03-22

울릉군민 `먹는 물` 걱정, 속 시원히 해결된다

상수도시설 완전 가동 `눈 앞`울릉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수도시설 공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완전 가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water포항권관리단은 울릉지역 수도시설 운영정상화 사업이 울릉군과의 합동근무 및 인계인수 절차 만을 남겨 둔 상태로 올 상반기 안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울릉군민들은 앞으로 K-water가 제공하는 맑고 깨끗한 최적의 수돗물을 마시게 된다. ◇K-water, 울릉군과 운영협약 체결울릉군 수도시설 운영사업은 지난 2002년 국내 최고 물 전문기관 K-water와 울릉군이 지형적인 요인으로 인한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릉군 수도시설 설치 및 운영개선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그 동안 13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면정수장 1천㎥/일, 사동정수장 500㎥/일, 저동정수장 300㎥/일 등 울릉지역 상수도 3개소와 나리마을 하수처리장 140㎥/일 1개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하지만 지난 2007년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 등을 준공하고도 매설심도, 누수 등 설계 및 시공내역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K-water와 울릉군은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시설물이 미가동 상태로 방치되는 등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양 기관은 2010년 3월 가동 실마리 방안을 찾기 위해 최신기법의 기술진단과 개선공사, 시운전 후 인계인수, 인수인계 후 2년 간 기술지원 등 수도시설 운영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추가로 체결했다.협약을 통해 K-water는 수도시설의 중점사항인 관압개선, 누수복구, 각종 설비개선 및 종합 시운전 등 각 분야별 국내 최고 전문업체를 선정해 시행했다.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은 2차(2012년 7월3~5일·9월13일)에 걸친 회의와 착공부터 인계인수까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울릉군과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K-water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당초 기술진단 결과, 문제도출 된 44개 협의항목과는 별개로 각종 시설 및 설비상태를 세밀히 조사해 28개 항목을 추가로 발굴해 개선했다. ◇울릉군민들 삶의 질 향상 기대지난해 6~11월까지 통합관망도 작성, 시설물 보수·보강, 누수탐사 및 복구, 계측제어설비 설치 등 시설개선을 완료해 수도시설 운영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K-water포항권관리단 안효원 단장은 “울릉군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랜기간 추진해 온 이번 사업이 K-water의 기술력과 울릉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상호신뢰로 마무리된 만큼 식수난 해결을 통한 울릉군의 삶의 질 또한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ater는 최근 울릉 수도시설 전 구간 통수시험 및 종합 시운전을 실시해 저동·사동·북면 등 계통별 수도꼭지 출수 여부를 확인·보완했다. 통수시험 시 발생한 누수부에 대해 과학적 탐사와 신속한 복구 완료 등 수개월동안 밤낮 없이 노력한 결과, 높은 유효율(80~85%)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그동안 울릉군 수도시설 사업 시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K-water포항권관리단 안효원 단장은 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약 10여차례 울릉군을 방문하는 등 사업박차를 가하며 직접 진두지휘했다.울릉군도 사업착수에 필요한 보상 및 인·허가 조치를 선행적으로 협조해 신속하게 업무추진이 된 것은 양 기관의 책임공방 등 갈등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최종 수요자인 지역민들의 먹는 물 사용편의 제공을 위해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탁도 높은 상수도물이 깨끗한 물로 울릉군도 이번 사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울릉군 수도시설 운영 정상화를 위한 군 자체 수도관망 정비 및 요금부과, 운영관리 인력확보 등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이번 울릉군 수도시설을 통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K-water는 추가로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며 울릉군과 3개월 간의 합동운전과 인계인수 절차를 거치게 된다.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K-water와 군은 수도설비의 작동상태 파악 및 관망 운영 등 시설전반에 대한 점검과 안정적 시설운영을 위한 운영인력 교육, 개별 마을주민에 대한 급수개시 등을 위해 지난 2월20일부터 합동운전을 시험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울릉군은 완벽한 시설물 인계인수를 위해 한국환경공단을 통한 자체검증 용역을 실시해 검증결과 추가 개선사항 발생 시 K-water가 최종 보완 후 울릉군에 인계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특히 매년 하절기 탁도가 높아 먹는 물로서 부적합한 마을상수도 물이 이번 사업으로 맑고 깨끗한 물로 바뀌게 돼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K-water포항권관리단 안효원 단장은 “오는 5월 인계인수 후 향후 2년 간 운영인력 교육 및 기술검토 지원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도움을 준 울릉군 공무원,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3-03-19

다양성을 품어 공존의 희망을 쏘다

경북도, 다문화가족 행복 프로젝트 시동경북도가 다문화 가족 정책을 지금까지의 양적 확대에서 맞춤형 교육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는 다문화 가족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문화 가족의 역량을 강화해 사회발전의 동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도는 6개 중점과제에 총 129억원 (지난해 대비 3% 증가)의 예산을 투입, 다문화 가족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이 141만 명, 결혼이민자도 27만 명으로 경북도내 결혼이민자는 1만1천67명, 자녀도 1만251명으로 매년 1천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 사회 전반에 다문화 가족에 대한 수용성이 부족하고 자녀세대 성장, 이혼, 사별 등 위기가정 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사회 갈등 및 통합문제가 전면화될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녀 건전육성 및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강화, 다문화 가족 정체성 확립 교육시행,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및 문화 다양성 확대, 다문화 가족 지원체계 정비 및 운영 내실화, 다문화 가족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사회참여 확대, 결혼이민자 사회적응 기반강화로 안정적 정착지원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자녀 건전육성·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도는 대구교육대와 협력, 자녀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학습 수준별 프로그램 개발·보급, 자녀의 한글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어능력 진단도구를 보급, 자녀양육 및 교육을 돕고자 부부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자녀의 특성 및 수준에 맞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경북이 책임지고 자녀를 기르고 가르치는 환경을 조성한다.또 미취학자녀 한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문 학습지 교육을 군지역에서 전 시군으로 확대하고 취학자녀에게는 대학생을 활용한 멘토링 교육을 강화하고 언어발달지체 자녀들에 대한 성장단계별 언어교육 확대(13→20개소)시행, 이중언어영재교실 확대(7→9개소)운영, 이중언어대회 개최, 다문화 청소년 엄마 나라 언어 연수, 이스탄불 엑스포 자원봉사 참여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지원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 다문화 가족 정체성 확립 교육 도는 다문화 가족과 자녀를 선발해 역사 유적지, 고택 및 종가 체험 등 우리 역사·문화 바로 알기 체험교육을 방학 중 실시하고,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과 자녀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또 다문화 가족과 자녀의 안보 및 나라 사랑 의식 함양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육군 3사관학교에서 다문화 청소년 100명이 방학을 이용해 사관캠프, 병영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또한 강원도 철원 비무장 지대, 백령도 등 안보현장 체험을 통해 투철한 국가관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과 연계해 다문화 가족 나눔봉사단을 결혼이민여성의 모국에 파견,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해 민간외교사절로써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인식개선 교육·문화다양성 확대 도는 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문화적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남편 또는 시부모,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부부 또는 가족 간의 갈등 해결, 타문화 이해 등의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238개 읍면에서 내실있게 실시한다.또 현재 4개 시군을 통해 운영중인 다문화예술단을 다문화가족 레인보우 예술단으로 확대해 전 시군별 1개이상의 예술단을 육성 지원하고 결혼이민여성 친정부모 초청, 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 행사, 다문화음식문화축제, 다문화 가족소식지 발행, 다문화 가족 생활체험수기공모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지원체계 정비·운영 내실화 도는 다문화 가족지원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기능을 활성화해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지원서비스 제공, 다문화 가족의 조기적응 및 생활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또 결혼이민자 또는 가족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다문화정책의 앞으로 추진 방향수립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도내 다문화 가족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다.또한 가정폭력, 성폭력 등 피해 이주여성 또는 아동을 일시적으로 보호하고 상담·의료·법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주여성 전용쉼터 2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안동쉼터는 도비만으로 설치·운영함으로써 이주여성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다.□ 맞춤형일자리 창출·사회참여 확대 도는 다문화 가족 전담 코디네이터 4명을 신규 채용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어발달지도사 7명과 이중언어강사 3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총 13명 인력을 확충해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 또 결혼이민여성의 취·창업기반을 조성하고자 시군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별 조리사, 미용,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고 또한 센터별 예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자격증 취득후 창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지원한다.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18개 대학교와 결혼이민여성 학위취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결혼이민여성이 본인 거주지역에서 손쉽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교육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올해 83명의 결혼이민여성에게 대학진학의 꿈을 실현한다.또한, 지난해 삼성사회봉사단과 협약체결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운전면허 취득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민여성들의 사회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가정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결혼이민자 사회적응기반 강화도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이용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의 한글교육을 위해 운영해 왔던 우리말 공부방을 무지개 학당으로 확대 개편, 한글은 물론 문화, 교양교육 등을 추가로 시행해 한국사회 조기적응과 자녀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운영한다.또 입국 2년 이내 결혼이민자와 공공기관·기업체·기관 간 서포터즈 자매결연을 통해, 새내기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에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또한, 지난해 구성해 운영 중인 다문화 가족 나눔봉사단을 더욱 활성화해 사회복지시설 봉사뿐 아니라 농촌일손돕기, 인형극 공연, 사랑의 빵 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을 지원한다.특히 지난해보다 시군별 800만원이 증가한 2천800만원씩 총 6억6천만원의 다문화 가족 특화사업비를 지원해 가족캠프, 취업지원 프로그램, 자녀교육 등의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맞춤형 시책을 추진한다.이밖에 무료건강검진 협약을 체결한 도내 41개 병원에서 30세 이상 40세 미만 결혼이민여성이 무료건강검진(공단 일반건강검진항목)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공존과 다양성 존중되는 사회로 김관용 지사는 다문화사회에 선제로 대처하고, 정책의 내실화를 기하지 않고는 미래 다문화사회에 대비할 수 없다며 다문화 파워-업 행복 프로젝트를 새롭게 마련,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또 김 지사는 다문화 가족 특성을 고려한 지역중심, 현장중심, 세심한 정책을 개발 추진하고 부족한 복지예산은 민간복지자원을 적극 개발해 지원하겠다고 했다.또한, 김 지사는 다문화정책 방향은 `공존`과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는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다문화 가족이 진정으로 행복한 경북도를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