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포항 지역 곳곳서 풍성한 문화향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체험거리가 넘쳐나는 포항시의 하절기 문화마당 상시공연이 문을 열었다. 포항시는 지난 11일 중앙상가와 포항운하에서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포항`이라는 주제로 `하절기 문화마당 상시공연`을 시작했다.포항운하와 중앙상가 첫 공연은 여름 주말 저녁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즐겁게 했다. 포항운하공연에서는 아리랑민속예술단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경기민요, 부채춤, 화관무(무용) 등 다채로운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중앙상가에서는 혼몰이 풍물단 동아리와 바이올린 공연이 이어졌다.혼몰이 풍물단은 중앙상가 일대를 돌며 상모돌리기 등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며 흥을 돋웠고 지나가던 외국인들과 아이들도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또 솔로 전자바이올리니스트의 빠른 클래식 연주가 울려펴지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공연을 지켜보는 관광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잇따른 대중가요 앵콜곡이 연주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날 공연은 침체된 중앙상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으로 문화예술을 체험 향유할 기회를 제공했다.하절기 문화 마당 상시공연은 7월부터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포항운하와 중앙상가는 매주 토·일, 환호해맞이공원(물의공원)은 매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44개 예술단체 및 동아리가 참여해 시민들이 평소 접하지 못하는 클래식연주와 색소폰앙상블, 클라리넷, 플루트앙상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정철화기자

2015-07-13

남경주와 함께 `여름밤 세레나데`

포항시립예술단(단장 이재춘)이 메르스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한 무료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포항시립예술단은 지난 9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45회 정기연주회 `여름의 소리`를 개최한데 이어 14일(화)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합창단 제93회 정기연주회 `여름밤의 세레나데`를 마련한다.이번 연주회는 김순정사진 객원 지휘자가 지휘한다. 김순정 지휘자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합창 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부천, 성남, 춘천, 울산, 파주 시립합창단을 객원 지휘하며 차세대 지휘자로서의 명성을 다져왔다. 현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Ramus Choir 삼임 지휘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지휘자이다.특히 이번 연주회는 포항시립합창단의 연주와 함께 초청 출연자로 뮤지컬 배우 남경주사진가 출연한다. 남경주는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과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인기상과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했다.연주회는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첫 번재는 예술성이 강조된 합창 세곡인데 미하엘 하이든의 Laetatus sum(기뻐하라) 외 두곡, 두 번째는 세계민요로서 클레멘타인과 아프리카 민요 모음 등 네곡이 연주된다.세 번째는 남경주의 솔로 무대로 노틀담의 파리 중 Belle(아름답다), 마법의 성, Fly me to the moon(나를 달에 데려다 주오)를 들려준다. 네 번째는 가요합창 무대로 스피드, 노란셔츠의 사나이, 달의 몰락 등을 부른다./정철화기자

2015-07-13

장르를 초월한 미술, 여기 모였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주제적 개념의 전시회인 `지금, 여기`展을 마련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역을 지키며 자신이 속한 사회와 풍토에 관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있는 22명의 중견 작가들이 참여한다.참여작가는 강요배, 권광칠, 이만수, 신철균, 임은수, 김재석, 허달용, 박현효, 김학일, 류영재, 최복룡, 박종범, 박정열, 곽동효, 김길후, 홍창룡, 이태호, 정철교, 이철량, 강 운, 이명복, 최진욱 등이다. 이들 작가들은 획일화되어가는 도시에 맞서 지역의 개별성과 다양성에 관해 보여주는 회화 작품 34점을 선뵌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구상과 추상, 풍경화, 인물화 등 재료와 기법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참여 작가들은 각자 작업 스타일과 관심 주제가 다르며, 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이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눈여겨볼 점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주된 재료가 캔버스, 종이, 먹, 유채, 수묵, 목탄 등 원초적 감각을 느끼게 하는 손가락을 이용하면서 그리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일차적인 회화의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손으로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고, 구체화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회화이다. 인간이 육체를 가진 존재인 한 평면에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자 하는 욕구는 본능처럼 작동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손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본능이 작가의 기억에서 타인의 기억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욕망과 희망을 평면예술에서 재현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화의 `상호작용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지금, 여기`展은 지역 작가들 간의 교류를 통해 깊이 있는 작업 읽기와 서로 소통하며 현재의 미술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듦으로써 실질적인 지역의 힘과 의미를 찾아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현대미술에서 회화는 다소 진부한 매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회화가 갖는 의미도 함께 조명해볼 수 있다. 문화는 둘 이상이 공유했을 때 가능하고 아이덴티티는 서로 달라야 가능한 개념이다. `지금, 여기`展에 참여하는 작가 22명의 작업 세계는 자율적이며 개별적이다. 어떤 동일한 인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회화의 근원에 대한 향수를 진하게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각기 다른 묘사 방식과 주제를 가지면서도 회화가 갖는 장점을 아우른다. `지금, 여기`展은 각자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품이 현대 도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미술에 대한 편견 없이 진솔하게 바라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 넘치면서 성숙한 작품을 통해 지역성과 회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 회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한다.문의 : 054-250-6023./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13

`DIMF 어워즈`로 오늘밤 축제 피날레

세계 유일의 뮤지컬 단일축제인 제9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이 13일 `DIMF 어워즈`를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DIMF 어워즈는 스타들의 레드카펫 이벤트와 각종 시상식, 뮤지컬 스타들이 꾸미는 축하공연으로 매년 DIMF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공식 행사 중 하나이다.특히 올해 `DIMF 어워즈`는 KBS와 공동 개최됨에 따라 어워즈 당일 오후 7시 부터 8시 30분까지 KBS1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에는 생중계되고 15일(수) 오후 11시 40분에 전국에 방송된다.국내 유일한 국제 뮤지컬 시상식인 `DIMF 어워즈`의 시상은 지난 1년간 대구에서 열린 뮤지컬 작품에 출연한 배우를 대상으로 올해의 스타상과 신인상 시상, DIMF 기간 중 공연되어진 작품 대상으로 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과 창작뮤지컬 분야, 배우를 대상으로 한 주연상과 조연상, 마지막으로 영예의 대상 등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본격적인 어워즈에 앞서 펼쳐지는 레드카펫 행사는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을 눈앞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뮤지컬스타 최정원, 뮤지컬 `투란도트` 최고의 히로인 뮤지컬 배우 이건명, `지킬 앤 하이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프랑켄슈타인` 등 수많은 명작에 출연하여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를 비롯해 뮤지컬 `시카고`의 주역 아이비, `레베카`, `모차르트` 등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신영숙, `오페라의 유령`, `엘리자벳` 등에서 열연한 김소현, 자타공인 최고의 `명성황후` 이태원 등 이름만으로도 대구가 들썩거릴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DIMF 어워즈`에는 뮤지컬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아이돌 출신의 뮤지컬 배우 김동준(제국의 아이들)과 신예 배우 김예원, 뮤지컬계의 거목이라 불리는 윤복희, 김진태 배우가 함께해 무게감을 더한다.제9회 DIMF를 총 정리하는 피날레, `DIMF 어워즈`는 무료로 입장하지만 현장에서의 혼란을 막기 위해 DIMF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사전예약하지 못한 관객들은 현장 잔여석에 한해 티켓을 배부한다./정철화기자

2015-07-13

일제 강점기·한국전쟁 시대 작가 분석

올해로 평론활동 51년째를 맞은 염무웅(73) 영남대 명예교수가 여섯번째 문학평론집 `살아 있는 과거 - 한국문학의 어떤 맥락`을 출간했다. 창비, 384쪽, 2만원 저자는 독문학자이면서도 우리 근대문학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통찰력을 지닌 비평가로 문단에 정평이 나 있다. 이번 평론집은 주로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독재정권 시기를 겪었거나 그 시대에 활동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사색을 담고 있다.저자가 1964년 평론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추구해온 비평 의식은 책 제목인 `살아있는 과거`에서도 드러나 있다.과거에 대한 의식의 빈곤은 현재에 대한 감각의 둔화와 지적 작업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현재 안의 `살아 있는 과거`를 느끼고 또 현재를 발판으로 과거를 사유해야 역사의 연속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1부는 정지용, 천상병, 신동문, 고은, 김남주 등 시인을 다룬 글로 구성됐다. 식민지 시대 일본 유학을 경험한 네명의 시인(김동환, 정지용, 이상화, 김소월)의 서로 다른 삶의 행로와 정신세계를 분석한다. 개성도 다르고 문학적 성향도 판이한 이들이 식민지 현실을 살아내는 방식을 역사적 지평에서 살펴본 글이다.2부에는 홍명희, 염상섭, 박완서, 한남규, 이문구 등 소설가들의 평론을 담았고 3부에는 비평과 서평 등 여러 성격의 글을 실었다.3부에 실린 `문학의 현실 참여`는 한국 근대문학이 출발한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문학이 어떻게 현실에 관여하는지, 현실에서 문학이 어떤 제약을 받는지 살피면서 문학의 문학다움을 이야기한다.에세이 `인쇄된 것 바깥에 있는 진실들`은 1960년대 신구문화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경험을 담은 글로, 신구문화사에서 출판한 `현대한국문학전집`의 상세한 정보를 적었다./정철화기자

2015-07-10

달서문화재단 `문화만개` 창간

(재)달서문화재단이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향기를 꽃피우자 문화예술전문지를 창간했다. 달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전문지인 `문화만개(文化滿開)` 창간호를 지난 3일 발간하고 지역의 각종 문화예술 이야기를 전한다.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엮어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문화만개`는 예술인은 물론 지역민과 폭넓은 소통을 위한 예술지로 탄생했으며, 올해는 2번 발간할 예정이다.`문화만개`는 국내외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분야의 필진들의 기고문과 함께 기억에 남는 연주자와 전시작가의 인터뷰, 지역 문화계 소식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아내는 격조 있는 문화예술전문지를 표방하고 있다.이번 창간호는 `꽃을 피우며, 문화를 쓰다, 컬처아트, 예술(人) 그리고 만남, 문화 여행을 떠나다, 열매를 맺으며` 등 6개의 테마로 구성됐다.문학, 미술, 음악 분야의 무게감 있는 인문학 칼럼부터 현장에서 전해온 생생한 문화예술 이야기, 재미있는 에세이와 여행기, 또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펼쳐진 공연·전시의 주인공인 연주자와 전시 작가들의 인터뷰까지 총 17 꼭지의 다양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다.창간호인 만큼 비중 있는 필진들의 원고로 채웠다. 이성낙 명예총장(가천대)의 `선비 서직수 초상화에 담긴 우리의 긍지`와 이현우 서평가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인문학 칼럼을 실었다.또 박정곤 교수(고리키대학교 한러문화연구원)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내온 `백야와 예술의 조화로운 만남` 예술 융합의 아이콘 권순훤 피아니스트의 `음악, 그림을 만나다`, 김영동 평론가의 `유럽 미술관기행`, 정성희 대표(극단콩나물)의 `연극 같은 인생을 꿈꾸며`, 리모 작가의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 등 필진들의 현장감 있는 탐방기와 에세이, 직접 찍은 사진 등 가치를 더하는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달서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감동이 있는 예술인 이야기, 국내외 비중 있는 공연·전시는 물론, 그림과 책 속에 나타나는 역사적인 장소, 의미 있는 공연이 펼쳐지는 현장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스토리를 지역민들에게 전할 계획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10

사마천의 史記로 본 한국사회 모습

“공정함과 정의가 국민적 삶의 올바른 가치로 정립되고, 그리하여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뚜벅뚜벅 정도를 걷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는 한국사회를 꿈꾼다.”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사마천의 `사기`에 비춰 우리 사회 전반을 돌아보는 `사마천 한국견문록`을 펴냈다.8일 출간사인 `까만양`에 따르면 총 22장에 걸쳐 세월호 선장의 무사유,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 지식인들의 사명 회피, 존경받는 원로가 없는 현실 등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을 `사기`의 각 예화에 빗대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이 전 처장은 어린 학생들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먼저 구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행위에서 한(漢) 무제 때 이기적 관리인 왕온서의 사례와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을 들춰낸다.또한 직언하는 신하와 이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군주의 태도를 높이 받들어 동시대 위정자들에게 제시한다.“위나라 문후가 신하들에게 `나는 어떤 군주인가`라고 묻자, 임좌만 (동생에게 새로 얻은 땅을 나눠주지 않았으니) 어질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에 화가 난 문후가 책황에게 물으니 `어진 임금`이라고 답했다. 책황은 `임금이 어질면 신하가 바르다. 임좌가 한 말이 바르니 전하가 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문후는 기뻐하며 임좌를 상객으로 정중히 대접했다. (중략) 직언하는 신하 없이 성공한 군주는 없다. 그러나 직언하는 신하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군주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31~35쪽서 발췌)현실정치적으로 보수의 관점에 섰던 이 전 처장은 박정희 정권 당시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시인 김지하의 결기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비정상화의 정상화`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비정상을 바꿀 생각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국민들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뉴스

2015-07-10

“젊은 층도 교회노래 편하게 즐겼으면”

수원교구 청북성당 주임사제인 노인빈사진 신부가 한국 가톨릭 신부 최초로 힙합 앨범을 냈다.`양탄자`라는 제목의 이 앨범은 노 신부가 3년의 작업 끝에 탄생시킨 첫 앨범이다. 노 신부가 직접 작사·작곡한 7곡의 갱스터 랩송이 수록돼 있다. 올해 마흔인 노 신부가 직접 랩도 한다.노 신부는 수록곡에 대해 “사랑, 희망, 용기, 위로, 슬픔, 분노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과 주제를 힙합이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생활성가(CCM)”라고 설명했다.발랄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기도해`, 진로에 관한 청소년들의 고뇌를 표현한 `나의 갈등`과 `고해소 앞에서`, 토마 사도의 내면적 갈등을 우리 삶 속의 모습으로 풀어낸 `토마 사도의 이야기` 등은 얼핏 듣기에 CCM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선율과 리듬의 파격적인 생활 성가다.오늘날 교회의 세태를 직선적으로 비판한 `위선자`처럼 현실 비판적인 곡들도 눈길을 끈다.이번 앨범의 부제는 `친구들`. 음반의 제작자이자 공동 디렉터로 참여한 가스펠음악가 홍지호 씨의 자작곡과 CCM 작곡자 임두빈 씨의 곡 등 노 신부의 `친구들`도 음반에 참여했다.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비판한 `푸드쇼크`, 세월호 가족을 위한 위로의 곡 `위로`, 가스펠 가수 나정신 씨가 부른 `슈퍼스타` 등이 친구들의 작품이다.학창시절부터 밴드에서 랩을 불렀다는 노 신부는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 시절 청소년·청년부 신자 및 CCM 가수들과 함께 종종 힙합 공연을 하기도 했지만, 정식 음반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 신부의 공연을 눈여겨본 앨범 제작자의 제안으로 음반을 내게 됐다.“이번에 낸 노래들은 교회 내의 대중가요 같은 거죠. 노래를 즐기고 성당을 다니는 젊은 친구들이 교회에 관련된 노래도 편하게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음반을내게 됐습니다. 한국 천주교 내에서 생활 성가가 좀 다양해져 젊은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15-07-09

경주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 지정 예고

우리나라 주요 사찰과 불교문화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및 국가보물 지정이 잇따르며 우리나라 역사 유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과 봉수당진찬도,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 `희경루방회도`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또 부여 정림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등 불교유적을 포함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삼국유사에 조성내력이 기록돼 있는 신라 시대 불상이다.삼국유사에는 644년에 도중사의 생의 스님이 꿈속에서 어떤 스님이 자신을 꺼내 안치해 달라고 하는 말을 듣고, 경주 남산 북봉을 찾아가 삼존상을 발굴해 삼화령에 봉안했다고 기록돼 있다.이 불상은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충담사(忠談師)가 중삼중구절(重三重九節·3월3일과 9월9일)에 차를 공양했다는 삼화령 미륵세존으로 여겨진다. 만든 시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신라 불교조각의 기준작이 된다.동국대학교에 소장된 `봉수당진찬도`는 정조가 현륭원을 참배하는 모습을 그린 8폭 병풍 가운데 1폭으로 18세기 궁중 기록화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 명 호우는 1946년에 은령총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에서 출토된 그릇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부여 정림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등 불교유적을 포함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문화유산에 등재됐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등 모두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7-09

한국이 선교대국으로 가려면 이렇게…

▲ 정충영 장로가 최근 포항남노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포항남노회 남선교회연합회는 지난 1일 포항효자교회에서 `경건, 절제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충영 장로(대구남산교회 원로·사진)는 한국이 선교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강조했다.정 장로는 이를 위해 교회갱신과 회개운동, 청지기 정신의 회복, 기독교 선교의 선두주자로서의 역할, 섬김, 열심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정 장로는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믿지만 교회를 벗어나면 세상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며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결단이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흘러들어가 모든 민족을 변화시키는 작은 움직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정충영 장로는 대구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경북대 교수를 거쳐 경북대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을 지냈다.경건, 절제 세미나는 김재연 남선교회연합회 회장의 인도로 이대우 장로(전 회장) 기도, 정호석 장로(포항중부교회·서기) 성경봉독, 특강, 바리톤 박영국 교수 특송, `행동강령` 소개, 이하준 목사(포항효자교회)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7-09

조계종 영남지역 교구장협의회 출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부산, 울산, 경남 등 조계종 영남지역 교구본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영남지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최근 대구에서 모임을 갖고 `조계종 영남지역교구장협의회`를 출범시켰다.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14교구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과 9교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을 각각 초대 회장과 총무로 선출했다.영남지역교구장협의회는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열리는 홀수달이 아닌 짝수달에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으며, 제2차 모임은 다음달 경주 불국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이날 회의에는 수불 스님과 덕문 스님을 비롯해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8교구),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10교구), 불국사 주지 종우 스님(11교구),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효명 스님(13교구),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15교구),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16교구) 등 8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참석했다. 12교구 해인총림 해인사는 신임 주지 스님이 선출되면 협의회에 합류키로 했다.조계종 영남지역교구장협의회장 수불 스님은 “영남지역 9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을 협의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총무 덕문 스님은 “그동안 템플스테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권역별로 유기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해 왔는데 이제 협의회를 통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7-09

신라 불교사상·문화 변천사 재조명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정병조 명예교수(동국대학교 문과대학·사진)를 초청해 `신라 불교의 이상과 전개`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은 불교 사상이 신라에서 어떻게 전개돼 신라 하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이다. 신라는 지정학적 여건과 권력 체제의 낙후성 때문에 삼국 중 가장 열세에 있었지만, 삼국통일과 함께 찬연한 문화적 독창성을 이룩했고 그 원동력은 바로 대승불교 정신의 현실적 응용이었다.불교의 이상을 관념화시키지 않고 현실 타개의 방편으로 적용한 통일 전후의 신라는 가장 바람직한 불교 수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불교 사상이 정착되고 전파돼 퇴락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불교가 변천해 온 과정을 알아보고, 불교의 도입과 공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위대한 고승 원효와 의상의 삶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정병조 교수는 1947년 영주에서 태어나 1971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동국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인도 네루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동국대학교 부총장,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 원장, 금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철학윤리문화학부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정 교수는 불교의 근본 사상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불교이론의 현대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인도철학사상사`, `불교와 인도 고전`, `한국불교사상사`, `한국불교철학의 어제와 오늘`, `화엄경 산책` 등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2015-07-08

한땀한땀 여인들 손끝서 탄생한 `규방공예`

대구규방공예 연구모임 `여연회(麗姸會)`의 열두 번째 정기전이 오는 1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여연회는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현하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결성된 대구규방공예 연구모임이다.우리 전통침선을 계승하고 우리 규방문화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2004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인 회원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규방공예는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바느질로 솜씨를 부려 만든 생활용품을 말한다. 규방공예품에는 복주머니와 약낭, 수저집 등을 비롯해 주머니류, 혼서지보, 예단보, 사주보 등 혼례용품과 조각보 보자기류, 노리개, 버선, 실패와 골무, 바늘방석 등 다양하다.옛 여인들이 창조적인 에너지를 규방공예로 꽃 피웠다.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한 땀 한 땀 꼼꼼한 바느질 속의 정성을 발견함으로서 한국적인 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단순히 감상용 작품으로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그 쓰임새를 가질 수 있기에 그 의미와 아름다움은 더 커 보인다. 여연회는 서양의 퀼트나 십자수에 밀려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 규방공예의 맥을 지켜가고 있다.여연회는 규방공예가 이은지 선생을 중심으로 50여명의 회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조각보 및 자수 작품과 규방공예소품을 연구해 오고 있으며 이번 정기전을 통해 그동안 가꿔왔던 솜씨들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봉견으로 감침질을 통해 손바느질한 회원들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손맛이 살아있는 작품들이다. 꽃봉우리 바늘꽂이와 가위집, 브롯지, 목걸이 등 다양한 용도의 규방공예 작품들은 어머니들의 아름다움과 정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열두 번째 정기전은 가방을 주제로 한 규방공예 작품들을 선보여 규방공예의 다양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실용적인 공예품으로써의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의 창작품과 함께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공예소품들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08

무더운 여름… 포항 문화예술 향연 어디서나 즐겨요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맞아 전국 최고의 여름 휴양 도시 포항이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 사진 창조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휴양공간 포항운하와 영일대해수욕장, 중앙상가, 환호공원 일대에서 7월부터 10월까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하는 즐길 수 있는 상시 문화예술공연 무대가 마련된다.포항시는 수준높은 다양한 공연을 위해 문화예술단체와 초중고, 대학 및 직장동아리를 비롯해 클래식, 대중음악, 국악, 성악, 연극 등 여러 장르의 공연 희망단체를 재능기부 형태로 공개모집해 일자별 문화예술 공연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나갈 계획이다. 포항운하 및 중앙상가 공연은 매주 토·일요일, 영일대해수욕장은 상가번영회 주최로 운영되며 공연단체를 자체 모집해 수시로 공연이 이뤄진다. 환호공원 물의공원에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공연이 펼쳐진다.포항시 정기석 문화예술과장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자유로운 공연문화 조성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단체와 동아리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회를 확대시켜 주는 동시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연중 다채로운 공연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08

지금 대구는 뮤지컬 매력에 `푹~`

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 유일의 뮤지컬 축제인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 이하 DIMF)이 마지막 주 공연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 지난 6월 26일 개막한 DIMF는 개막작 `포비든 플래닛`과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각 지역을 대표한 창작뮤지컬 `정도전`, `태화강`, 3년 만에 뜨겁게 귀환한 뮤지컬 `투란도트` 등이 대구를 연일 뜨겁게 달구며 뮤지컬 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DIMF는 이번 주 동안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독일팀의 뮤지컬과 `잭 더 리퍼`로 알려져 있는 살인마 잭을 소재로 만든 체코의 대형 창작뮤지컬, 지난주 4일 개막한 뮤지컬 `투란도트`, 창작지원작 `지구멸망 30일 전`, 중국 심천대학교를 포함한 총 4개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이 이어진다.DIMF의 작품 중 가장 높은 예매율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1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며 6일, 7일, 10일 공연 종료 후 주연 배우의 사인회가 마련된다.독일팀의 뮤지컬 `스윗 채리티(Sweet Charity)`와 체코뮤지컬 `팬텀 오브 런던(Phantom of London)`이 10일부터 12일까지 아양아트센터와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된다.`시카고`, `카바레` 등의 수많은 명작을 남긴 세계적인 안무가 `밥 포시(Bob Fosse)`의 안무가 인상적인 스윗 채리티는 수차례 토니 어워즈(Tony Awards)상을 수상하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공인된 명작 중 하나이다. 특히 독일의 뮤지컬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 DIMF 무대가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팬텀 오브 런던은 영국 런던의 매춘부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내용으로 한국에서는 `잭 더 리퍼`, `살인마 잭`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체코 뮤지컬의 또 다른 버전으로 최근 체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며 살인마 `잭`을 둘러싼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동유럽 특유의 풍부하고 깊은 음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창작뮤지컬 지원과 육성을 위해 올해 선정된 총 4개의 DIMF창작지원작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지구 멸망 30일 전`은 지구가 멸망하니 모두 결혼을 하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출발해 최근 조건에만 연연하는 결혼풍속을 꼬집어보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뮤지컬 `풀하우스`, `싱글즈`, `뮤직 인 마이 하트`, `카페인` 등으로 대학로의 인기 연출가로 자리 잡은 성재준 연출이 또 한 번 흥행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기성배우 못지않은 실력으로 매번 불꽃 튀는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총 4개의 팀이 열전을 벌인다.창작뮤지컬 `꿈이 시작되는 곳`으로 참가하는 중국의 심천대학교, 계명대학교의 `보이첵`, `그리스`로 흥겨운 무대를 보여줄 계명문화대, 한국의 대표 창작뮤지컬인 `번지 점프를 하다`를 선보일 안양대학교까지 총 4개의 팀이 DIMF의 마지막 주를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 메운다.DIMF는 오는 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DIMF어워즈`를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DIMF 기간 동안 공연된 작품 및 1년간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시상과 뮤지컬 스타의 축하공연으로 채워진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뮤지컬로 행복한 18일이라는 시간이 벌써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는 소감과 함께 “DIMF가 준비한 다양한 작품과 부대행사, 이벤트 등을 놓치지 말고 많은 관객들이 끝까지 함께하길 바란다” 며 말했다.문의 : 053-622-1945./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07

요절한 천재 이상의 문학세계 재조명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1910~1937) 의 유명한 단편소설 `날개`의 첫 구절이다.시와 소설, 수필에 걸쳐 두루 작품 활동을 한 일제 식민지시대의 대표적인 작가였던 이상은 천재와 광인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주인공으로 흔히 재조명된다.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 그의 문제적 삶과 해독불가능하고 파괴적인 형식의 작품들로 인해 한편으로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특별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간혹 제국주의적인 담론의 그물망에 얽힌 존재로 치부돼 현해탄 콤플렉스라 명명된, 주인에 대한 노예의 의식을 체현하고 있는 작가로 주장하는 이도 있다.미발표작을 남기고 스물여덟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작가의 비운이 애달파서일까. 한국 문학계에서는 이처럼 여전히 그의 삶과 문학적 가치에 대한 평가와 재조명이 계속되고 있다.방민호(50·사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새 저서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예옥출판사)는 이 난감한 상대와의 싸움을 회피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정면 대결로 뚫고 나가고자 한 연구자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보여준다.9개 장으로 구성된 1천800매 분량의 논문들은 한국현대문학의 20세기적 보편성을 확보하려 고투한 이상 문학의 면모를 전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무엇보다 방 교수는 연구를 넘어, 문학으로서의 본격적 텍스트 읽기로서 이상 문학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그는 이상 문학의 주된 창작방법인 알레고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이상 문학에 있어서의 웃음과 히스테리, 크로포트킨 사상과 이상 문학의 관련성, 도스토옙스키와 이상 문학의 관련성, 경성모더니즘과 이상 문학의 관련성 등 새로운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이상 문학, 특히 그의 소설과 산문들을 새롭게 분석했다.방 교수는 소설 `날개`의 끝말인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에 아내에 기생해 사육당하는 자신의 처지에서 겨드랑이에서 돋아나는 날개로 한 번 날아보자고 새로운 열망을 꿈꾸는, 건강한 삶을 향한 소망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한 듯 본격적 텍스트 읽기로서, 작가 이상의 치열한 의식세계를 탐구한다.가령 이상이 죽기 한 달 전 일본에서 쓴`종생기`에서 지식인으로서 식민지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고뇌를 토로하는 주인공 이상의 몸부림은 “사소설적 차원에서 읽으면 이상의 일본행의 의미가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상의 일본행은 단순한 모더니즘 찾기가 아니라 진정한 창작 방법을 위한 모험의 도정, 현해탄 건너뛰기를 의미한다”고 그는 해석한다.마찬가지로 이상의 마지막 자전적 소설인 `실화` 역시 흔히 현해탄 콤플렉스에 깊이 침닉되었던 문학인으로 치부되곤 하는 이상의 평가에 대해 “검정外套에 造花를 단, 땐서-한사람. 나는 異國種강아지올시다.” 문장은, 캄캄한 한밤 도쿄의 거리에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그 자신이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뼈아픈 자각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이항대립적 관계항에서 벗어나 약동하고자 하는 그의 새로운 다짐을 볼 수 있으며 자기 이야기라는 개체적 진실성에 머무르지 않는 보편적 가치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방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필자가 논증하고자 한 것은 이상 문학이 20세기 초엽 `식민지` 조선이라는 특수하면서도 고유한 시공간의 산물이자 동시에 일제라는 오리엔탈 임페리얼리즘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성, 공통성을 추구한 문학이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 문학을 둘러싼 선입견, 즉 일본 모더니즘에 경사된, 현해탄 콤플렉스의 소유자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한국현대문학의 20세기적 보편성을 확보하려 고투한 이상 문학의 면모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문학평론가 이어령 교수는 추천글을 통해 “한국문학 연구는 지금 주석적 해석 단계를 넘어 창조적 논의로 나아가야 할 때다. 단순한 체계화를 넘어서는, 학문으로서의 이상 연구를 생각할 때 방민호 교수의 이 책은 중요하다. 방 교수의 이번 저술은 새로운 단계의 이상론, 이른바 포스트 이상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역작”이라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7-07

꿈 속에서 만날까 아버지의 그 꽃밭

제10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송상헌 작가가 포항시민들과 만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제10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송상헌 작가의 `아버지의 정원(庭園)`전을 오는 9일부터 10월 4일까지 시립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년시절 자식을 위해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전시회다. 송 작가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았던 꽃을 소재로 한 회화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송상헌 작가에게 있어서 유년시절은 자신을 위한 재성찰의 시작이자 정점이며, 작가의 정신세계와 철학적 사고를 일구어내는 텃밭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난한 현실에서 이상을 꿈꾸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의 편린을 하나하나 오리고 붙이는 지난한 노동으로 꽃을 기호화해 작품으로 피워냈다.이들 작품은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풍부한 회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조합으로 화면의 조화와 변화의 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내적인 깊이를 자아내는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적 특성을 보여준다.송 작가는 오천초등학교 2학년 때 책받침 위에 수채물감으로 그리고 찍어낸 비행기 그림을 본 선생님으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칭찬을 듣고 화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화가의 꿈을 꾸는 것이 힘들어 방황도 했지만, 그때마다 영일만, 보경사, 오어사 등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포항 풍경을 그리며 위로를 받으며 화가의 꿈을 다져 나갔다. 송 작가에게는 아버지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꽃밭이라는 장소가 소중하게 다루어진다. `꽃`은 아름다움과 이상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호로 예술의 전 장르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다. 우툴두툴한 두꺼운 한지를 오려붙여 캔버스에 거대한 한 송이 꽃을 피워낸 작가는 오리고 붙이는 노동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과 그리움을 오브제로 재구성한다.작가는 척박한 현실에서 텃밭에 꽃을 심고 가꾸는 생활이 아버지의 유일한 즐거움이었고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느꼈던 공간이라고 생각해 꽃밭에 더 진한 애정을 가졌다.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꽃밭이 5형제를 키우며 가난한 환경에서 생계를 걱정했던 생활력 강한 어머니 때문에 가차없이 먹을거리 채소로 대체되면서 매번 뽑히고 마는 광경을 보고 자라왔다. 이렇게 뽑혀 나간 꽃들이 중년이 된 아버지의 여린 감성에 상처로 다가오는 것처럼, 송상헌 작가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매번 애잔하게 다가왔던 것이다.송 작가는 가득 찬 것보다 무언가 텅 비어 있고 아쉬움의 여운이 떠나지 않아 지속적인 사유를 이끌어내는 세계가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송상헌의 예술은 어릴 적 가난에서 겪은 사유와 체험에서 출발하며, `없음의 미학`이 인간을 더 성숙하게 하고 또 다른 삶과 마주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라는 점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추상적인 꽃으로 아버지에게 못다 한 사랑의 아쉬움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송상헌 작가의 `아버지의 정원(庭園)`전은 아버지의 희생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를 유추해 볼 수 있으며, 더불어 관람객에게 예술작품을 통한 정신적 위안을 제공해 준다./정철화기자

2015-07-0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식포스터 공개

(재)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얼굴이 될 공식 포스터사진를 공개했다. 이번 포스터는 경북대학교 출신의 화가 권기철 교수의 작품으로, 흰 배경에 두 대의 검은색 피아노를 겹쳐 원을 형상화했다.오페라(Opera)의 `O`를 나타내면서 노래하는 가수의 입모양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원을 중심에 두고, 피아노건반을 연상케 하는 부분에는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다섯 개 메인 작품의 주제 색을 칠함으로써 각 오페라의 특색은 물론 축제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로 완성됐다.권기철 교수는 이외에 메인 오페라 다섯 편의 특징을 살린 개별 포스터도 동시에 제작했다. 재단은 종합 포스터 이미지를 향후 축제 홍보와 기념품 제작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오페라 축제의 주제는 `치명적인 사랑`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Amore Mortale`이다. 오페라의 주된 소재였던 `사랑`, 그 중에서도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 위험하고 치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화려한 음악과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를 개막작으로,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인기 프로덕션이자 2년 만에 돌아온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전통과 실력의 영남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가 이어진다.또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 : 독도인더헤이그)`가 폐막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축제에는 모두 다섯 개의 메인 오페라가 한 달간 대구 전역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며, 티켓 오픈은 7월 넷째주로 계획돼 있다.메인오페라 다섯 작품 이외에도 아마추어오페라와 살롱 오페라 등 특징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오페라 컬렉션, 대구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준비하는 토크콘서트,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폐막콘서트, 오페라 클래스 등 공연 외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06

최강의 캐스팅으로 최고의 감동 선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대표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3일 오픈 리허설에 이어 지난 4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대구시와 DIMF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동명의 오페라를 모티브로 국내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2010년 트라이아웃, 2011년 초연, 2012년 서울 갈라콘서트 이 후 지난 3년간 활발한 중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서 가치를 입증해 왔다.지난 제9회 DIMF 개막축하공연의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 이건명은 뮤지컬 `투란도트`의 초연부터 함께해 온 오리지널 `칼라프` 왕자이다. 최근 뮤지컬 `로빈훗`, `체스`뿐 아니라 일본 진출과 방송활동까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또 한 명의 초연멤버인 뮤지컬 배우 박소연도 원조 `투란도트`로서의 파워풀하고 차가운 얼음공주 그대로의 모습으로 열연을 보여준다.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서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최강의 캐스팅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든 뉴 페이스의 합류로 연일 화제다.`라카지`, `삼총사`, `잭 더 리퍼` 등에서 맹활약하며 2012년 데뷔 후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2AM 이창민이 `칼라프` 왕자로 변신해 최고의 가창력으로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 등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들려 줬다.최근 앨범 발매와 방송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나비가 초연 이후 4년 만에 `투란도트` 역으로 돌아왔다. 나비는 더욱 발전한 투란도트로서 무대에 서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연습량을 소화해 왔으며 그 노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최강의 캐스팅으로 돌아와 DIMF 작품 중 독보적인 예매율을 자랑하고 있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당일 관람객을 대상으로 7월 6일(월), 7일(화), 10일(금) 3일간 공연 종료 후 주연 배우의 사인회를 개최해 국내 공연을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 또한 지난 3일 오픈 리허설에는 평소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군인, 의경 등 소외계층을 무료로 초청, 프리뷰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이번 오픈 리허설은 대구시와 DIMF가 만든 지역의 대표적인 콘텐츠를 보다 많은 대중과 공유하는 기회임과 동시에 뮤지컬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관객들에게 뮤지컬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DIMF의 의지를 보여줬다./정철화기자

2015-07-06

“세상 바꾸는 것은 지식이죠”

“사람이 내일 죽는다면 오늘 정신이 바짝 든다고 하잖아요.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겪어보니 정말 글이 잘 써지더군요.” 소설가 복거일(69·사진)의 장편 `역사 속의 나그네`(문학과지성사)가 연재 중단 25년만에 6권으로 완간됐다.작가는 1989년에 이 작품의 연재를 시작해 1990년 연재를 중단하고, 한 권 정도분량을 더 해 1991년 세 권을 출간한 상태로 집필을 멈췄다. 그가 3권에서 정지한 채 마무리되지 않은 작품을 다시 꺼내든 건 말기 간암 판정을 받은 2012년이었다.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의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작가는 “아픈 몸을 살살 달래가면서 글을 썼다”고 털어놨다.“어느 날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폐에 반점이 있대요. 진단을 받아보니 종양이 간에서 시작됐고 폐까지 전이됐다고 하더군요. 말기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 속에 `역사 속의 나그네는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그 길로 주변을 모두 정리하고 `역사 속의 나그네` 완간에 집중했다. 그가 병원도 가지 않고 나머지 4~6권, 모두 3권을 쓰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작가는 “어차피 글을 못 쓰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면서 “증상이 좋지는 않지만 좋아지길 바라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역사 속의 나그네`는 2070년대에 살던 주인공 이언오가 시간여행을 하다 500년전인 16세기 말 조선시대에 불시착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21세기의 지식으로 16세기 조선시대에 변혁을 일으킨다.“사람에게는 뭔가를 운영해 보고 경영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것을 가장원초적으로 표현하는 게 무협소설입니다. `역사 속의 나그네`는 `지적 무협소설`입니다. 주인공은 500년의 시차가 불러온 그 엄청난 지식의 간격을 이용해서 낙후된 조선사회를 근대적으로 만드는 꿈을 실현하죠.” 먼저 자신의 의학·기술 지식으로 사람 살리는 일을 하던 주인공은 흉년에 저수지사업을 벌인다. 마을에 싸움이 벌어지자 반란군을 이끌어 관청을 친다.4~6권에서 이언오는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외치며 반상과 남녀의 평등을 일궈내고 점차 사람들이 꿈꾸지도 못했던 이상사회를 만들어 나간다.그야말로 조선시대의 선구자가 된 이언오는 지방정부 사이 갈등을 겪으며 사람을조직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다 이 새로운 세상에 가정을 꾸리고 아비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간다.작품에는 복씨의 우리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도 투영됐다. “거대한 문제를 다루는 게 작가들의 축복”이라는 복씨는 그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고치고 싶은 것들을 소설 속에서 해낸다.특히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공고하게 유지된 노비 제도가 조선을 약하게 만들었다는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노비를 해방시킨다.작가는 “조선이 왜 그렇게 약한 나라가 됐는가라는 문제가 늘 우리를 짓누르는데, 인류 역사에서 우리나라보다 노예제도에 가까이 간 나라가 없다”며 “경직된 노예제도가 사회 발전을 가로막았고, 실학자들도 결국 계급 이익에 복무했다”고 주장했다.작가는 “모든 작가의 작품엔 자기의 경험이 직·간접적으로 비치는데, 저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지식인`을 추구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 많이 비쳤을 것”이라며 “임진왜란 때까지 이야기를 진행시켜 당시 일본 내부 사정까지 담고 싶었지만 `여기서 끝내야겠다` 싶어 멈췄다”고 말했다.작가는 최근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그는 “작가는 결국 공적인 지적 재산을 모아서 나름대로 조합하고 화학적 결합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고, 뛰어난 작가도 자기 작품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넣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작가는 “그런데 그 화학적 결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문체를 강철 만들듯이 달구고 때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바쁘다거나 지쳤다거나 해서 그걸 게을리했을 때 표절 시비가 붙는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문학계에서 지적재산권 문제가 인식이 덜 된 면이 있다”면서 “그 부분을 조여줘야 작가들이 더 긴장하고 문장을 다듬을텐데, 이응준 씨가 문제제기를 한 것은 문단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신씨 표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문학 권력`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에 입각한 그의 가치관이 묻어났다.복씨는 “`손에 든 게 망치밖에 없으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고, 권력관계로 세상을 보려고 하면 모든 게 다 권력일 것”이라며 “세상을 큰 틀에서 바라보지 않고그때그때 유행하는 단어로 보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저는 시장경제 관점에서 문학계를 바라보는데, 문단을 그렇게 바라보도록 훈련한 사람이 없다”면서 “문학계에서는 소비자가 권력이 있는데 그것을 권력구조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작가는 “지금까지 시집도 두 권을 썼는데, 앞으로 시집 두 권을 더 써서 한 권은 생전에, 한 권은 사후에 내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소설은 계속 쓰고 싶다. 그런데 저 혼자는 안 되고 하느님이 협조를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