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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노력과 사회 역할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60대 부터는 인생을 둘러싼 여러 조건의 양상이 과거보다 다르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적 조건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내적인 것이 문제가 점점 크게 대두된다. 그때부터는 그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기 보다는, 자기 고유의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을 다른 사람들은 권한다. 즉 이때는 외적 조건에 재단되지 않고, 인생을 많은 제약과 의무와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신이 디자인하는 데로 살아갈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령이라고 해서 많은 노인들은 대부분 마음가짐까지도 위축시켜 버린다. 그러면 노인 특유의 완고함이나 융통성의 결여가 시간이 갈수록 고립이나 고독으로 직결되어 쓸쓸한 노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즐겁고 재미있는 노년을 살고 싶다면 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늙는다는 것은 성숙하는 것이고 성숙한 고령자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육체는 늙어가도 마음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노화되지 않는 곳이다.물질적인 만족만 쫓는 분위기에 놓인 젊은이들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판단하는 힘이 약해져 버린 오늘날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사람은 노인들 밖에 없다. 또한 나쁜 것은 나쁘다고 지적하는 역할을 노인들이 맡아야 한다. 이것은 사회에서 악역을 맡는다는 것이다. 고치기 위해 지혜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금 고칠 수 없으면 적어도 나쁜 것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은 해야 한다. 이것이 노령에서 필요한 윤리다. 일반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면 싫은 얼굴을 하겠지만, 노인들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필요가 있다.노인은 지역사회에서 향토의 좋은 문화나 습관을 찾아서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잘 지켜 나가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 좋은 문화가 있다면,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노인은 병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죽음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이때 어떻게 병과 더불어 살며, 어떻게 늙어 갈지, 그리하여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지를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자들은 노인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할 것을 권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은 지금 이 순간의 중요함을 상기시키면서,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욕을 북돋우어 줄 것이다.노(老)자는 원래 존경에 쓰인다. 젊은 사람에게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노인으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죽는 순간까지,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현역으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나이와 성별과는 관계가 없다. 새로운 기쁨을 얻는 일에 욕심을 부려도 된다. 이런 기회를 무시하고 지나쳐 버리는 인생으로는 끝내고 싶지 않아야 한다.이렇게 하면 누구든지 삶속에서 마딱드리게 되는 `늙어 감`, `죽어 감`에 대해, 긍정적으로 더 깊이 생각 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은 죽음을 맞이할 때, 전력을 다해 살아온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면서 떠날 수 있게 만든다.노령에서의 변화는 의당 노화에 따라오는 현상일 뿐, 그 이상으로 상심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화현상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살아온 세월을 후회하거나 아쉬워해 보아도, 되돌릴 수 없다. 그런 만큼 필요이상으로 부정적인 느낌에 구애 받지 말아야 한다. 이루지 못한 과거의 것에 미련을 갖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리자.

2011-05-20

“농촌문화 즐기고 새친구도 얻고”

부산 금정구 공덕초, 청송 파천초서 체험학습 【청송】 “산골학교 친구도 사귀고 문화체험도 하고 너무너무 즐거웠어요”부산 금정구 공덕초등학교(교장 이정령)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청송 파천초등학교(교장 김종상)를 찾아 도·농교류 체험학습 행사를 가졌다.공덕초등학교 이정령 교장을 비롯해 교사 12명, 학생 57명은 지난 16일 청송양수발전소 홍보관에서 청송파천초와 도·농교류체험학습 입교식을 갖고 이곳 원자력에 대한 이해 등 영상물을 시청했다.또 파천초등학교에서 학년별 공동수업과 교사들간 교육방법에 대한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시골학교와의 교육문화 차이를 간과하고 새로운 교육문화의 장을 열었다.특히 파천초등학교 교사진은 경력이 짧은 데 비해 공덕초등학교 대부분의 교사들은 2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어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면서 선후배들의 우애와 도·농간 교육방향 등 친목을 톡톡히 다졌다.아이들은 국립공원 주왕산과 주산지, 유적지 등을 탐방하고 청송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부모와 떨어졌지만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 이번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두 학교는 규모가 비슷해 도농간의 격차 또한 해소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쉽게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교사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공덕초 조병규 교감은 교류체험학습을 통해 “우선 아이들이 신이 나고 쉽게 친해지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교사들도 파천초의 젊고 패기 넘치는 분위기에 감동하고 새로운 교육방향을 새삼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교류체험학습은 문화적 차이가 큰 만큼 교육방법에 대한 정보교류가 크게 뒷받침 돼 교사와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파천초는 향후 부산 공덕초를 방문해 도농간 교류체험학습을 가질 계획이어서 바다와 산을 둘러싼 두 학교간는 교류를 통해 교육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1-05-20

`외씨버선길` 봉화구간 첫걸음 딛는다

【봉화】 봉화군은 2개 도(경북·강원), 4개 군(청송·영양·봉화·영월)의 마을 길과 산길을 잇는 `외씨버선 길` 봉화구간 첫걸음 걷기 행사를 21일 춘양면사무소에 개최한다. 외씨버선 길은 4개 군 연계협력사업단이 3년계획으로 조성중인 170㎞ 길이의 탐방로다. 옛길을 이용해 주민이 직접 참여해 코스를 짜고 다듬었고 역사와 문화유산, 깨끗한 자연, 주민들 삶의 현장이 한데 어우러진 탐방로다.길 이름은 영양 출신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에서 따왔다. 4차례에 걸쳐 외씨버선 길 개통 구간을 따라 걷는 행사가 열리며 1차는 청송군에서 열렸다.봉화 구간은 춘양면사무소에서 서동리, 애당리, 도심리, 춘양목군락지, 춘양목산림체험관까지 17.4㎞에 걸쳐 개설됐다. 이 길은 사과꽃 향기와 솔 향기를 따라 쉬고 먹으며 4시간을 걷는다. 걷기 코스가 진행되는 춘양면은 고택·정자·절터 등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100년 역사의 춘양초등학교와 조선말 지어진 사대부 가옥 만산 고택·권진사댁과 한수정·와선정·태고정이 있다. 신라 때 지어진 절 람화사터에 남은 `서동리 삼층석탑` 2기는 경주 감은사지탑을 닮은 멋진 석탑이다.인근에 각화사와 태백산사고지가 있으며, 코스가 끝나는 춘양목 군락지는 2014년 개원을 준비 중인 백두대간 봉화수목원이 들어설 자리이다./방유수기자

2011-05-20

태와 생명존중 문화의 고장 성주군 경복궁서 `태 봉안` 의식 재연

【성주】 성주군과 서울시가 21일 경복궁에서 `태와 생명문화의 고장 성주`를 알리는 태 봉안 행사를 재연한다. 이번 행사는 600여 년의 기간과 400km를 넘는 공간을 뛰어넘어 재연되는데다 성주군이 이 행사와 연계해 이달 말 인간의 탄생과 삶, 죽음을 체험하는 생명 문화 축제를 개최해 의미가 크다.성주군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인간의 탄생과 삶, 죽음과 무덤이라는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생(生), 활(活), 사(死)로 풀어가는 `2011 성주 생명문화 축제`를 개최한다.태 봉안 재연행사는 경복궁에서 세태·봉출식과 경복궁에서 광화문, 청계천에 이르는 태 봉안 퍼레이드로 구성된다.경복궁 교태전에서 재연되는 세출 및 봉출의식은 태어난 왕자들의 태를 100번 씻는 등 정성과 생명의 숭고함을 나타내며, 임금의 태봉지 낙점과 교지선포 등 장엄한 출정식이 연출된다.행사에 500여 명이 참가하는 안태사 행렬은 생명탄생의 퍼포먼스와 함께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신생아의 태를 소중하게 묻고 관리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 민족만의 생명 존중 문화다.선조들은 남자의 태가 길지를 만나면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고, 벼슬을 높이며, 병이 없고, 여자의 태가 좋은 땅을 만나면 얼굴이 예쁘고 단정해 남에게 공경하며 우러러 사모하는 흠앙을 받게 된다고 생각했다.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보고 태아를 출산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었다.왕실에서는 국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해 전국의 명당에 의식과 절차를 거처 태실을 설치했다. 태실 중 성주군의 세종대왕 자태실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성주의 세종대왕 자태실은 전국 최고의 길지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에, 세종대왕의 17 왕자와 단종 등 총 19기의 태실이 집단 조성돼 있다./손창익기자 sohn6770@kbmaeil.com

2011-05-20

마당 넓은 집

시골에 살았던 사람들은 바깥마당과 안마당을 잘 기억할 것이다. 필자도 어릴 때 외갓집에 가면 바깥마당은 타작을 하고 농기구와 볏가리가 있고 소마굿간과 방앗간도 있으며 머슴이 거처하는 초동방도 있다. 안채도 마당이 넓어 우물, 장독간, 곡간 등이 있어 집안에 들어서면 넉넉하고 푸근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잣집 같고 생활이 여유롭게 보이고 먹을꺼리도 아주 많은 부자로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와 삶의 테마가 바뀌자 늦은 감이 있지만 도시인들이 다시 귀농으로, 귀촌으로 단독주택을 선호하며 넓은 터를 구하기에 급급한 현실이다. 대도시 근교에 `마당있는 집`으로 몰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벌집같은 도시의 콘트리트 아파트에 닭장같이 살다가 생활의 여유를 가지고 또 건강을 이유로, 토임자의 후속수단으로 어릴때 그리던 마당있는 집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집주위의 텃밭에 무공해 식물을 재배하며 가축도 기르면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시간적 자유를 갖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얘기 같지만 `윈슬 카운티`라는 넓은 터에 수 십 가구의 타운하우스를 만들어 이스라엘을 키브츠같은 마을 조성에 큰 만족을 느끼는 모양이다. 캘린더 그림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주택이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별로 40평 정도의 독립정원과 주차장, 테라스가 있어 마치 테마파크에 온 느낌으로 아름다운 색상의 별장이나 다름없다. 더욱 매력을 끄는 것은 입주자 공동명의의 작목농토가 있어 공동체 사업에 수입성까지 짭잘하다고 한다. 테라스에 앉아 기울고 있는 석양을 바라보며 넓은 마음으로 조용하게 살아보려는 늦깍이의 욕망이 부럽기만 하다.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리며 닭우는 소리가 한 낮의 적막을 깨뜨리며 적은 생활비로 풍족한 삶의 만족을 찾는 것 모든 인간의 소망이다. 멀리서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리고 달 밝은 밤에 넓은 마당에 이웃 식구가 모이는 것, 그 자체가 풍요롭다. /손경호(수필가)

2011-05-20

새로운 건물을 찾아서

방민호 / 서울대 국문과 교수대전에서 고등학생들이 서울대학교를 방문하고 싶다면서 빈 강의실을 잠깐 쓸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대전은 필자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닌 곳, 말하자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토요일 날 빈 강의실을 잠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고 진학을 위한 견학 방문이기에 잘 처리해 주었더니 내친 김에 학생들 앞에서 몇 분 정도 학교 소개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교 소개라. 어떻게 해야 하나?저희 학교에 대해서 말하자면 뭣보다 사계가 아름다운 학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여러분이 앉아 계신 강의실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나무가 무슨 나문지 아세요? 벚꽃나무입니다. 봄이 되면 이 학교는 온통 개나리, 진달래, 벚꽃나무 천지가 됩니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내리면 흰분홍 벚꽃비가 내리는데 학생들이 넋이 빠져 강의를 할 수 없을 정돕니다. 여름에는 이 연두빛, 녹빛 나무들이 햇빛을 받아 청록색 짙은 푸른빛을 띠는데 이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푸른 빛도 노랑 빛, 빨강 빛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을에는 어떨까요? 학교 본부 건물과 도서관 건물 사이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나무들은 느티나무입니다.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것은 벚꽃나무보다 느티나뭅니다. 느티나무 단풍은 단풍나무 단풍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겨울. 이곳은 관악산 아래여서 서울 다른 곳보다 평균 2도 정도가 낮습니다. 겨울에는 더 춥죠. 그래서 그런지 눈이 참 좋습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볼 수 있는 때가 많습니다. 그 길을 걸어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는 기쁨이 있습니다.사실, 저희 학교는 1975년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원래는 동숭동 대학로에 건물이 있었는데, 새로 이사 오면서 건물을 지은 까닭에 유서 깊은 건물이 없습니다.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같은 곳은 일제시대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건물이 참 좋습니다. 저희 학교는 그렇지가 못하고, 또 지난 20년 간 빈 공간에 건물을 빽빽이 지어 넣으면서 경관이 많이 상했습니다. 1975년에 캠퍼스가 생겨날 때 지어진 건물들은 아름답지는 못해도 그것들대로 통일성이나 조화가 있었는데, 그 후에 우후죽순처럼 돋아난 건물들은 디자인도 제멋대로 크기도 제멋대롭니다. 먼저 지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학교다운 멋과 아름다움을 가진 건물이면 좋겠는데, 철제빔을 턱턱 박아놓고 외벽이며 유리를 붙여놓는 식으로 하나같이 싼 맛을 풍기는 바람에, 어떤 때는 제가 부끄럽기까지 합니다….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말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 캠퍼스는 난개발의 상징이나 되는 듯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들 지원을 받아서 건물을 지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데, 캠퍼스 전체를 총괄하는 능력이나 시선이 결핍된 나머지 건물들이 크기만 크고 학교다운 멋과 아름다움은 빈핍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이런 빈곤함을 메워주고 보충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관악산 자연.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 건물들의 볼썽사나움을 가려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결국 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것이다.인천공항은 공항 평가에서 1위를 거듭할 만큼 정평이 있다고 하니 뭐라 말하기 어렵고, 서울역부터 살펴보면, 일제시대 때 지어진 전통적인 서울역사 옆에 지은 철제빔과 유리창 일색의 천편일률적 외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짓는 시청들, 구청들의 청사는 또 어떻던가? 서울역 같은 삼류 디자인 역사를 본떠 중요 도시 거의 모든 역사 건물이 이런 식인 것을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가 통과해 가고 있는 현대의 천박스러움을 다시 한 번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역사는 유물이 아닌데, 과거의 것들은 원형대로 보존한다면서, 새로운 건물 짓는 걸 보면 이건 어딘가 돈 자랑에 그친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한두 번 아니다. 철, 쇠의 굳세고 튼튼한 힘과 기능이 더 깊은 아름다운 생각과 결합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중요한 건축적 경향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에 속하는 일일 텐데,왜 우리는 이런 상식조차 `빨리 빨리`에 밀려 제 구실을 못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빨리 지어도 그 의미와 가치가 오래 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보람이 클 수 있겠는가?

2011-05-19

소통과 선택

권석창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언제부터인가 소통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무엇이 결핍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여러 가지 통로를 가지고 있지만 국민은 권력을 향한 통로가 없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표현도 권력자의 뜻에 반하면 검찰이 기소하니 소통이 이루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역대 통치자를 돌이켜보면 통치지의 소통 정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개 소통을 원하지 아니하는 통치자는 연두교서라든가 신년사를 통해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한다. 소통을 원하는 통치자는 여러 매체를 통하여 국민과 토론하고자 한다. 부족하면 인터넷을 통하여 국민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 역대 통치자 가운데 누가 어떤 소통을 시도했던가는 이 시대를 사는 성인 가운데 기억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기억할 것이다.소통은 왜 필요한가?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다. 공화국은 왕국이 아니기에 공화국의 통치자는 국민의 뜻을 현실정치에 실현하는 자다. 그러므로 반드시 국민과 소통하여야 한다. 소통이라는 말이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사회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하여 확인한 국민의 뜻을 선택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정권은 소통 없이 통치자가 먼저 정책을 선택한다. 이 정권이 선택한 정책은 성장이다. 성장을 선택하면 재벌에 자본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재벌이 성장하면 그 열매는 소수자의 차지가 되게 마련이다. 잔에 물이 차면 넘치는 물이 모두를 적셔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본의 속성은 물이 넘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99원을 가지면 남이 가진 1원을 빼앗아 100원을 채우려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다. 이 정권 출발부터 경제적 수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성장이라는 선택도 국민과의 소통부재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몇몇 재벌이 잘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 두루 잘 사는 것이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삶이다. 정권초기부터 성장을 선택했기 때문에 국민과 약속한 747이니 반값 등록금이니 하는 공약들이 거짓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애당초 소통 부재에서 선택한 공약들이기에 실현이 불가능 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네티즌들로부터 MB는 안 해본 것이 없고 박 아무개 대선주자는 아무것도 해본 것이 없고 북한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티브이에서는 원자력 에너지를 청정에너지라고 하며 광고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는 청정에너지가 맞다. 그러나 원전이 일본의 경우처럼 사고를 당하거나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는 대 재앙이 온다. 쓰고 난 방사능 폐기물은 수천 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우리의 국토에 애물단지로 남게 된다. 당장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음식물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보다 앞선 일본도 원전 사고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국으로 원전 수출하는 것을 업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금 당장 우리는 원전의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원자력은 청정에너지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걸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일본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은 원전 시설을 파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원전을 없애고 친환경 에너지로 바꿀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의 원전과 우리의 원전이 다르지 않는데 왜 우리의 원전만 깨끗한가? 이런 물음에 답하는 것이 소통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대답을 들을 가능성이 없다. 소통을 이야기하기 전에 거짓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녹색성장이라 하면서 원전을 늘이고, 동반성장이라 하며 재벌의 손을 들어주고, 친서민이라 하면서 양극화를 심화하고, 공정사회를 이야기하면서 그와 반대로 가는 일부터 그만두고 소통을 이야기해야 하리라.

2011-05-19

나눔이 아름답다

옛 어른들의 말씀이 “동지, 섣달 긴긴 밤을 그렁저렁 보내고 나니 소한, 대한이 닥친다. 이것만 보내면 얼어 죽을 놈 없을텐데.”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 풍습에 젖어 양력 설보다는 음력 설을 많이 지킨다. 그래서 달력에도 보면 양력으로는 하루가 휴일이지만 음력 설은 3일씩이나 된다. 이름도 신정, 구정으로 구분해 부른다. 지난해 세모에도 각계 각층에서 후한 나눔의 문화로 듣기 훈훈한 연말을 보냈지만 구정에도 역시 그립고 따뜻한 정은 우리만이 가지는 미풍양속이라 여겨져서 정말 감사한 일들이 많아졌다.나눔에 관한 어느 교수님의 말을 빌리면 부자란 통장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넣어 둔 이가 아니다. 부자는 늘 베풀 것이 있는 사람이다. 돈이 있으면서 베풀지 않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인색한 사람이고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면서 베풀 줄 모르는 사람도 부자가 아니라 자아도취적인 이기적인 사람이다. 인색할수록 낙천적이지 못하고 자아도취적일수록 자존감이 낮다고 하지 않은가. 그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나눌 수 없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다. 언제나 마음이 비밀이다. 풍요로울 때는 세상 전체를 품다가도 인색할 때는 바늘 꽂을 자리 하나 없는 불쌍한 처지에 존재하고 있다. 종교,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정부가 나서서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 발로 뛴다는 생각에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머리가 아니고 가슴이다. 몸에서, 삶에서 오는 것이다. 나눔은 진짜 아름다운 힘이다. 권력의 핵심부에 흐뭇하고 따뜻한 삶의 소유자가 많을수록 나눔의 온기가 세상을 더 훈기나게 만들 것이다. 나눔은 두 배의 기쁨이요, 사랑이 담긴 나눔은 진정성이라서 주위에 있는 자에게 자발성이 된다./손경호(수필가)

2011-05-19

선·후배 `아픈 청춘을 논하다`

대구대 이색 강연 콘서트 【경산】 낭만이 사라진 대학생활과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인 재학생과 지역 청년들을 위해 대구대학교가 마음을 다독이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이색적인 강연 콘서트를 준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7일과 18일 재학생과 선배로 나눠 경산캠퍼스 종합복지관 소극장과 사범대 강당에서 진행된 강연 콘서트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와 조언 등을 통해 청중의 감동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었다.17일에는 재학생들이 강연자로 나서 `아픈 청춘이 아픈 청춘에게`라는 주제로, 18일에는 대학 졸업 후 현재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을 하는 선배들이 강연자로 나서 `뜨거운 청춘을 살았던 선배들이 간다`라는 주제로 진행했다.동시대에 대학생활을 한 친구와 선배들을 통해 경험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또 피부에 와 닿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강연콘서트는 강연시간을 30분 내외로 한정하고 토크쇼 형태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는 등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17일 강연에는 제3회 상록수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우리 할매`로 경기도지사 상을 받은 김헌(신문방송학과 4학년)씨가 `꿈이 있어야 청춘이 있다`라는 주제로 복싱선수에서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좌절과 실망 그리고 재기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시각장애인으로 2009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오성훈 씨는 `장애는 표현할 때 더 아름답다`는 주제로 시각장애에도 열정적인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줘 많은 학생의 호응을 얻었다.18일 강연에 나선 선배들도 다양한 경험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05-19

`달빛동맹`이라도 맺어야 하나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영남권 주민들의 염원이던 신공항사업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또 물 건너갔다. 이들 사업 규모와 비교해서 쥐꼬리 보다 못한 뇌 연구원을 대구에 입지토록 검토하고, 경북 등지에는 과학벨트 관련 연구단 몇 개를 준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영남권주민들을 우는 아이에게 사탕주듯 달래려는 인상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꼴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다른 지역이 싫다고 배척하는 방폐창과 신원자력발전소를 경주와 울진에 설립을 허용했던 영남권 주민으로서는 정부와 국가를 위해 달라는 것은 모두 주고 뺨만 맞은 셈이다. 영남권의 1천200만 주민들은 엄청난 배신과 분노와 허탈을 금할 수 없다.이번 과학벨트의 경우도 지난 신공항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공정성도, 객관성도 합리성도 없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영남권 주민들은 결코 이를 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가 미리 제시했던 과학벨트사업 결정 일정을 앞당긴 것과 공식 결정발표 이전에 일부 언론에 결정 내용을 흘린 것 등을 보면 정부가 미리 정치적 결론을 내려놓고 계획된 수순에 따라 발표하는 속임수를 드러낸 것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지평가 기준도 경북도의 항의대로 객관적 공청회 등을 통한 결정 없이 정부의 편의대로 정함으로써 자의적 결정이나 다름없는 매우 불공정한 것이란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불공정 기준이 공항과의 접근성과 기초단체와 광역단체의 동일수준평가 등이 그것이다. 신공항을 무산시켜놓고 수도권 공항과의 거리를 잣대로 삼았다는 것은 처음부터 사업신청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고, 대전시의 대덕구를 경북, 울산, 대구 등의 3개 광역단체와 같은 평가기준에서 비교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차별적 조치인 것이다. 연구기반구축집적도면에서도 경북·울산·대구 과학벨트와 비교해서 왜 차이가 나는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다. 영남권에도 박정희 대통령시절 이래로 과학 인프라가 엄청나게 구축되어 왔음은 선진외국에서도 알고 있다.더욱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MB정권의 정치적 결정이 왜 수도권에만 치우치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전 이북은 교통과 생활권으로 보아 벌써부터 수도권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의 대규모 확장과 충청권에 행정수도와 첨복단지를 준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과학벨트까지 넘겨준 것은 수도권 몰아주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신공항과 과학벨트의 입지결정은 모두 크게 보면 수도권 지배세력의 기득권 증대이며, 좁게 보면 이미 지방보다 엄청난 땅값 혜택을 입고 있는 수도권 자산가의 재산불리기 효과 증대를 도모한 셈이다.그렇지 않다면 영남권 몰표를 받아 당선된 대통령이 정치적 결정을 내리면서 왜 이렇게 수도권에만 특혜를 주었을까. 대통령 자신을 포함한 수도권에 이익이 걸린 기득권 정치세력은 표 보다는 이익의 향방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국가정책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루지 않는 정권에 대한 피해지역민의 결단은 정치적 생존권 투쟁에 나서는 길 뿐이다. 우선 과학벨트결정 백지화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이 기피하고 있는 방폐장과 신원전사업을 기필코 반납해야 한다. MB정권이후 국가정책과 관련, 노골적으로 수도권 이기주의의 극대화를 가치기준으로 삼고 있는 이른바 주류언론이라 불리는 서울지방지 성격의 언론들에 대한 강력한 종합 대책도 필요하다. 앞으로는 충청권처럼 지역당 지역으로 비판받는 한이 있어도 수도권의 기득권 옹호 정치세력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야한다. 또한 모든 비수도권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통한 생존권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한 정치적 연대나 동맹을 맺어야 할 것이다.내년이면 총선과 대선이 있다. 먼저 MB정권에서 소외된 달구벌의 대구권과 빛고을의 광주권이 동맹을 맺는 이른바 `달빛 동맹`을 추진하는 것은 어떨까. 이미 고향과의 이해관계가 멀어져버린 수도권 영호남 정치인들을 믿지 말고 현지 주민들 끼리 손을 잡아보자.

2011-05-18

공동체 생활

장수노인이 많고 고령층이 점점 늘어 시쳇말로 경로당에 입학연령이 76세라 한다. 그 전에는 젊은이 취급을 당하고 경로당 청소 및 심부름, 허드렛 일을 한다고 한다. 경남의 지리산 밑 어느 마을에서 공동생활 실험이 성공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르신들이 멋있게 사는 방법으로 공동체 생활을 제안한 것이다. 홀로 사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망한 지 며칠 지나서야 발견되는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활발해 진다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노인들이 공동주거공간에 한데 모여 오순도순 사는 공동체생활이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개조해 공동 주거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냉장고와 정수기, 세탁기 등의 가재도구와 개인 사물함 등도 군청에서 설치했다고 한다. 또 난방비나 공과금 등의 생활비로 쓸 수 있게 매달 3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보건소의 보살핌에 호응을 얻어 집단 정기검진도 받을 수 있고 마을부녀회의 자원봉사자들이 청소와 빨래까지 해준다는 특혜로 노인네들의 활기가 충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년 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실험을 시작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13곳을 더 늘렸고 현재 29곳에서 노인 178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사니까 심심하지 않고 방도 따뜻하고 같이 밥해 먹고 도와주는 젊은 부녀자들이 많아 새로운 식구처럼 너무 정답고 고맙다는 것이다. 군청을 비롯한 문화원, 그리고 사회단체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공부와 취미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 한다. 한 달에 서너번씩 위문공연도 오고 무엇보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소외감, 외로움이 없어 더욱 좋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고독함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비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면 다 노인이 된다는 것, 잊지 말자./손경호(수필가)

2011-05-18

성주 별빛기행 성황

성주군(군수 김항곤)은 경상북도에서 선정한 8개 야간테마관광상품의 하나인 "2011 생명의 신비를 찾아가는 별빛기행"을 지난 14일부터 국가사적 제444호인 세종대왕자태실과 수호사찰인 선석사 일원에서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성주군이 주최하고 성주문화원이 주관하며, 경상북도와 선석사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으로 올해가 4회째다.태와 생명, 자연과 별을 테마로 하는 이 행사는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해설사와 함께하는 태실알기, 전통등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 사찰음식체험, 통기타와 어린이합창단 등의 문화공연, 직접 만든 등촉을 들고 태실돌기, 천체망원경을 통한 별자리 탐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를 느끼며 전통문화와 예술을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이번 행사는 선석사의 사찰 음식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젊은 신세대 부부들이 많이 참석해 같이 온 유아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전통 등도 만들고 `다라니경` 탁본체험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토성뿐만 아니라, 이중성 등 별자리를 탐험함으로써, 우주의 신비함을 직접 느끼는 자리도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손창익기자 sohn6770@kbmaeil.com

2011-05-18

주소체계 변경에 관한 의견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얼마 전 집주소 변경에 관한 통지서가 배달되었다. 2011년 7월 `도로명 주소` 체계 전면시행을 앞두고, 새로 바뀔 주소와 함께 통지서를 보내온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의견을 보내라고 하지만 얼떨떨한 가운데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정부에서 하라는대로 따르다보면 익숙해지겠지라는 긍정적이면서도 좀 체념적인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좀 불편하다하더라도 익숙하게 잘 써오고 있는 것을 왜 바꾸나 하는 의구심도 크다. 그렇다면 지난 수십년간 써오던 우편번호도 폐지되는 것인지, 동이름과 아파트이름을 한시적으로 맨 끝 가로안에 표시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새롭게 바꾸어버리는 것이 꼭 편리한 것인지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도로명 위주의 주소 개편은 종래의 지번(地番)주소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행정동과 법정동이 맞지 않는데다, 주소의 연속성이 결여되고, 특정지점을 표현하기 어려워 위치와 경로 안내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새로운 도로명 주소는 길을 찾기 쉽고, 물류비가 절감되며, 응급상황 발생시 빠른 대처가 가능한데다, 국제적 주소체계 사용으로 국가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신문지상을 보면 많은 이들이 찬반 속에 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신경을 쓰느냐? 이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그 비용이 매우 클 것이다. 우리나라 마을들은 미국 등의 것들과는 달리 무체계적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로명 중심의 주소체계가 맞지 않을뿐더러, 이미 동단위 그리고 아파트단위로 커뮤니티가 알려지고 안정화되었는데 왜 이것을 흩뜨려 놓느냐 등 반발이 많다. 찬성하는 이들은 정부가 주장하듯이 선진국에서도 모두들 도로명 주소를 이용한다는데, 익숙해지기만 하면 더 편리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부는 주소체계를 바꿈으로 인해 외국인의 길찾기 비용, 택배업체의 배달시간과 운행비 같은 물류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4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필자로서는 이러한 발생이익(Benefit)뿐만 아니라 발생비용(Cost)에도 관심이 없을 수 없으며, 이 두 가지가 구체적으로 산출비교 된다면 좋을 것 같다.본인이 10여년 거주하던 미국의 경우에는 신문지상에서 다른 분들이 언급하는바와 같이 도로명 주소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 네비게이션(Navigation)이 없던 시절에도 지도책 하나만 있으면 길찾고 집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 오래 살았던, 더구나 메트로폴리탄 정부의 도시계획관 경력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없을 수 없다.미국주소가 길 이름을 중심으로 번지수를 매기고는 있지만, 공식적인 주소에 이들만 포함된 것이 아니고 동네이름과 우편번호(Zip Code)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리스 북부에 위치한 훗힐블바드(Foothill Blvd.)는 유명하기도 하지만 매우 길어서 몇 개의 카운티와 수십개의 도시와 마을을 지나고 있다.지도책 페이지들을 2~3분 살피다보면, 2500 West Foothill Blvd.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집을 찾는 경우는 드물고 함께 있는 마을이름과 우편번호를 함께 보면서 위치를 찾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알려진 큰길 이외의 대부분 길들은 동네사람들 이외에는 잘 모르는 게 당연하므로, 동네이름과 우편번호를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쉽게 찾아내고 확신을 가지고 방문처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정부에서 시행하려하는 새로운 주소시스템에 내 자신은 조건부 찬성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동네이름과 우편번호를 같이 활용한다면 찬성. 우편번호를 지금처럼 너무 세분화하지 말고 한개 동, 경우에 따라 두세개 동이 같은 우편번호를 사용하게 하고 도로명 주소체계를 함께 사용하게 한다면 혼란도 줄이고 장기적으로도 좀 더 큰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

2011-05-17

100년 후에

미래는 인간의 희망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한다면 앞날을 예측하기란 사실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현재는 자꾸 변하는 순간이며 이미 과거는 존재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극히 어둡고 의심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이 현실에는 비록 행복하지 않다 하더라도 항상 미래에 행복을 기대하는 존재이다. 영혼은 고향을 떠나 불안에 떨고 미래의 생활에 생각을 달리며 쉬는 것이다. 평범한 말 같지만 현대에는 현재가 없고 내세에는 미래가 없고 미래에는 과거가 없다는 말처럼 미래에 대한 인간의 기대는 안개와도 같은 것이다. 이런 시점에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프리더먼이란 전략가가 `100년 후`라는 책에서 그는 오랜 시간을 들여 역사의 흐름이 어떤 요인에 의해서 변해왔는지를 찾아내려고 한 것이다. 기술발달에 대한 예측과 지정학적 예상이 결합한다면 어느 정도 미래의 시간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온을 지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밝히는 100년 후의 기술적, 인구통계적, 문화적, 군사적 추세 등을 자세하게 분석한 자료에 미래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세계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과 미국을 견제하려는 2위국가 연합의 충돌, 이슬람 세력의 미국 공격으로 시작한다는 예측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은 새로운 강대국이 생겨나고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등장과 인구 감소를 바탕으로 경제와 문화의 흐름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50년을 기점으로 선직국부터 인국가 급속히 줄어 인력을 대체할 기술에 대한 연구와 국가 간 노동력 확보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가 항상 인간에게 길조의 길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대비하고 노력하는 시간에 상당한 변화의 조짐을 말하는 것이다. 비록 미래가 인간의 수중에 있다고 하지만 남용하는 일에는 대책이 없음을 예견해야 할 일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5-17

“이제 어엿한 성년”

【영주】 동양대학교는 제39회 성년의 날을 맞아 16일부터 21일까지를 성년주간으로 정하고 16일 인성교육관 현암정사(玄巖精舍)에서 성년이 되는 재학생 531명을 대상으로 전통 관례(성년례) 행사를 했다. 남자에게는 관(冠)을 씌우는 관례(冠禮)와 여자에게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 계례(禮)를 통해 어른이 되는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전통 성년례는 성년식에 대한 설명, 삼가례, 초례, 수훈 및 성년의 결의, 성년선서, 성년선언, 폐회 선언순으로 진행됐다.성년이 되는 학생들은 관례 복장을 갖춰 입고 성년식을 주관하는 어른(큰손님, 최성해 총장)과 상견례를 하고 교훈 말씀을 들은 뒤 술잔을 받고 성년 선언을 했다.관혼상제(冠婚喪祭)의 하나인 관례는 성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고 주변에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기는 의식으로 보통 정월의 좋은 날을 잡아 집안의 행사로 치렀다.최성해 총장은 “성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고 축하와 격려를 해주기 위해 지난 1995년도부터 관례를 거행해 왔다”며 “수훈(垂訓)으로 집에서는 효도하며 밖에서는 윗사람을 공경하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항상 마음을 깨끗이 하고 의리를 지키며 불의를 보고 용감히 맞서 주위의 칭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을 이와 같이 살라고 성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성년이 돼 관례를 치르는 임대근(행정경찰학부 2학년) 학생은 “청소년기의 추억을 간직하고 성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생에 가장 의미 있는 행사라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 할 도리와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