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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최 영 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5-17 21:23 게재일 2011-05-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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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 동백꽃은 아름다운 전설처럼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있다. 시인은 이 아름다운 동백꽃의 낙화, 그 쓸쓸함 혹은 허무를 잃어버린 사랑에 비유하고 있다. 고운 꽃잎의 떨어짐은 아름답고 가슴 아리한 사랑의 잃어버림과 흡사한 것이리라.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라고 영영 한참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고백에 깊이 동의하는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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