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흔들어 물수제비 뜨는 물닭
자운영 꽃빛 뺨에
삼월 햇살이 졸고 있다
우포늪,
말밤들 까맣게 수런거리고
뻘 밑 가시연 뿌리
시간을 간직한다
지난 늦가을이었던가 필자는 창녕박물관의 비사벌 전시를 보기 위해 창녕기행을 한 바 있는데 바로 곁의 우포늪에 간 적이 있다. 늪은 깊은 수렁만큼 아득한 생명의 원천을 간직하고 있다. 영원의 시간을 품고 엎드려 항상 어떤 예감으로 수런거리는 늪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보이지 않는 가시연 뿌리에 가 닿아있다. 삼월 우포늪은 아련한 전설과 이야기들을 품고 조용히 눈뜨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