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내놔, 나가면 될 거 아냐
연탄재 아무렇게나 버려진 좁은 골목 담벼락에다
아들이 어머니를 자꾸 밀어붙인다
- 차라리 날 잡아먹어라 이눔아
누가 아들을 떼어내다가 연탄재 위에 쓰러뜨렸는데
어머니가 어른 그 머리를 감싸안았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높다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정신은 모성(母性)이 아닐까. 자신에게 행패를 부리다 쓰러진 아들의 머리를 감싸 안는 어머니의 행동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 스며있다. 가난이 만든 것만은 아닐테지만 이 세상의 어머니는 다 그런 정신의 소유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참으로 거룩한 본능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