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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소통과 협력으로 주민밀착형 의정활동 펼칠 터”

안동시의회는 총 18명의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중심으로 △의회운영원원회 △문화복지원원회 △경제도시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소속돼 있다. 이 중 문화복지원원회와 경제도시위원회가 의회 구성의 핵심이며, 이 두 개의 위원회에서 안동시의회 모든 의안과 정책들이 결정된다.□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정복순 의원을 위원장으로 이재갑, 권기탁, 우창하, 김상진, 김새롬, 김창현, 박치선, 김순중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안동시 18개과(일자리경제과, 투자유치과, 농정과, 유통특작과, 축산진흥과, 농촌활력과, 환경관리과, 자원순환과, 산림과, 공원녹지과, 도시디자인과, 건설과, 건축과, 교통행정과, 상하수도과, 도시재생과, 안전재난과, 토지정보과)와 1개 직속기관(농업기술센터-농촌지원과, 기술보급과, 미래농업과), 3개 사업소(상수도관리사무소,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 사무소,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 1개 지방공기업(안동시시설관리공단)을 담당한다. □ 위원회 조례안 발의제9대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개원 후 20개의 의원발의 조례안을 통해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했다.대표 조례안으로 △여성농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에너지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수정가결 △4차산업혁명 기반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단독주택 등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사업 보조금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이 있다.또한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사회적경제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안-수정가결 △반려동물 보호 및 반려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 등도 발의했다.이와함께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기기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청년 주거 기본 조례안-수정가결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개정했다.특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반대 촉구결의안(정복순 의원) △안동·예천 국회의원 선거구 존속 촉구건의안(우창하 의원) △국립의대 설립 촉구결의안(여주희 의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 촉구결의안(김새롬 의원) △노동·연금·교육 3대 분야의 조속하고 확실한 개혁을 위한 촉구결의안(안유안 의원)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본부장 사퇴 촉구결의안(정복순 의원) △안동문화관광단지 미개발 부지 활성화 촉구건의안(김경도 의원) △안동호·임하호 수리권 안동시민으로 이전 촉구건의안(김경도 의원) 등 촉구건의안을 통해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아울러 집행부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직접 수정 의결하거나 의회 의견을 붙여 조건부로 의결하는 등 의원 개개인이 집행부 조례 제·개정안의 심사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치 입법기관 구성원으로서 심도있는 고민·탐구를 바탕으로 민의를 담은 조례를 연구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했다.특히,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부와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정책 방향과 행정 운용 방안을 권고했으며, 집행부를 대상으로 하는 시정 질의에서는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시민 행복 만족도 증진에 기여하는 지방행정 구현을 주문했다.이 밖에도 수시로 주요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지적하는 동시에 의회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집행부와 협의해 시민이 만족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했다. □ 5분 발언 의원 활동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에 소속된 의원들은 제9대 의회에서 다양한 5분 발언을 통해 안건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제시된 대안과 안건은 실제로 조례안으로 만들어져 시민 불편을 줄이거나 혜택으로 돌아갔다.정복순 의원은 총 2번의 5분 발언을 통해 △친일사관 논란 한희원 교수의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 △안동시 상수도요금 반값 공약 제고 촉구 등 경북도와 안동시의 인사와 공약 정책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이어 이재갑 부위원장은 총 2번의 5분 발언을 통해 △원도심 공동화 해결 촉구 및 공무원 공로연수 제도부터 폐기, 안동국제컨벤션센터 활용방안 도출 △일본 후쿠시아 원전 사고 후 일본 수입식품 3천200여t에서 방사능 검출 등 문제와 인구감소 문제 대응 미비,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문제, 3대 문화권 사업의 운영실태 지적, 안동시 복지사업실태 지적, 경북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 기업 유치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우창하 의원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과 지원을 얘기하면서 소규모 노후 공동주택에 주로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공동주택지원 조례의 개정을 통해 공동주택지원에 대한 예산확보 노력과 지원 대상에 대한 적극 검토를 주장했다.김새롬 의원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공공형 실내놀이터 조성 제안을 통해 안동시의 행정복지센터, 폐역사 등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공형 실내놀이터 조성 촉구와 층간 소음분쟁이 잦은 공공주택 내 실내 놀이공간 조성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 제안 등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들이 안심하는 보육환경이 조성을 촉구했다.김창현 의원은 총 3번의 5분 발언을 통해 △중앙선 폐선구간 교통불편 시설물의 조속한 철거와 폐철도 구간 35km의 활용방안 제안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및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의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통과에 따른 안동시의 역할과 주민의 생존권 회복에 대한 촉구 △전기자전거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기자전거 구입 보조금 지원 방안 수립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제안했다.박치선 의원은 △사회적 약자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호반나들이길 조성과 용상 야외 어린이놀이터 조성에 대해 제안하면서 호반나들이길의 모든 계단을 경사가 완만한 비탈길로 정비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장치 및 편의시설을 마련 및 우리 지역에 특색있고 안전한 야외 놀이터 조성으로 안동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순중 의원은 △한국남부발전에서 추진 중인 ‘안동복합화력발전소 2호기’ 증설 반대를 언급하면서 안동시의 탄소제로 정책과 RE100을 추진하는 데 불리하며, 지역민의 환경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전반기 활동 목표이처럼 제9대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들은 전반기 20개의 의원발의 조례안과 집행부 조례 제·개정안의 심사, 5분 발언 등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 제9대 의회 전반기는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경제도시위원회 의원들은 비회기 중에도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주민 간담회, 상담 등의 활동을 통해 주민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친다는 각오다.정복순 위원장은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안동시 주요 현안 사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정책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3-20

새봄, 매혹적 향기 따라 사색의 길에 서다

산에는 울긋불긋 갖가지 꽃이 피고, 바다는 겨울을 이겨낸 온화함으로 사람들을 손짓해 부르는 시절이다. 떠났던 봄이 돌아왔다.경북의 여러 지자체들은 저마다 성큼 다가선 봄을 맞이할 다양한 축제를 준비하고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곧 펼쳐질 화려한 페스티벌이 가족과 친구, 연인을 설레게 할 것이다.겨울은 아무래도 방 밖으로 나오기가 망설여진다. 매운 추위와 활동하기 좋은 낮 시간이 짧은 탓이다.하지만, 이제 바람에도 따스함이 스며들고 해도 부쩍 길어졌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만약 동행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특정한 여름 며칠에 몰리던 한국의 휴가 패턴이 달라진 건 이미 오래 전이다. 이제 봄에도 일정 기간의 휴가를 얻어 국내는 물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고래로부터 ‘봄’은 좋은 계절로 불려왔다. 환한 3월 햇살 아래서 낯선 공간을 떠돌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재론의 여지없다. 봄은 여행 세포가 꽃피는 시기다.목련을 필두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산도 좋고, 온갖 해산물이 잃었던 입맛을 돌려줄 바다도 좋다. 일상에서 훌쩍 벗어나 봄날의 맑고 자유로운 공기를 호흡할 수 있다면 그게 어디건 무슨 상관일까.초등학교 시절의 봄 소풍처럼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2024년 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기대감을 보다 높여줄 시 몇 편을 아래에서 소개한다. 시인들도 사색의 여행을 떠나는 계절이 시작됐다. 이성복 시집. ▲ 푸른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보며 이성복의 ‘남해 금산’을경상남도 남해의 금산은 봄을 맞이한 산과 바다를 지척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다.“원래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웠기에 보광산이라 했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李成桂)가 이 산에서 100일 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영험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두산백과’의 설명.한국문학사에 기록될 빼어난 모더니스트 이성복 시인은 남해 금산을 돌아보고는 이런 노래를 남겼다.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산에 얽힌 역사와는 무관하게 시인이 남해 금산에서 본 것은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였다. 물론, 사람이 돌 안에 묻힐 수는 없는 일. 여기서 ‘여자’는 인간이 일생을 안고 살아갈 운명 또는, 그리움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운명과 그리움에서 벗어나 해와 달의 이끌림 속에서 어디론가 사라진 그 ‘여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성복은 푸른 남쪽 바닷가를 거닐며 그것을 고민했던 듯하다.물론, 누구도 풀지 못한 운명과 그리움에 관한 삶의 수수께끼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걸 남해 금산을 찾은 여행자가 된 당신이 풀어보면 어떨까. 곽재구 시집. ▲ 진달래가 불 밝힌 곳에선 곽재구의 ‘분홍산’을목련, 개나리와 함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진달래다. 그 화사한 진분홍의 유혹은 천년 세월을 넘어 우리를 때마다 흔들어왔다. ‘봄의 전령사’라 불러도 좋을 진달래.중년을 넘긴 이들에겐 ‘먹어도 좋은 꽃’으로 기억되는 진달래는 번철 위에서 구워지던 부침개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질박한 토속 언어로 한국 시의 한 산맥을 형성했다고 평가받는 곽재구는 저 멀리 분홍빛으로 가물거리는 진달래를 보며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이 시가 만들어진 건 분명 3월이었을 터.봄 구산리길 걸었다아지랑이 한 마리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았다봄콩 놓던 할머니 먼 산 보다가새참으로 들고 나온 막걸리 한 사발 부르르 마셨다진달래꽃이 피었는디진달래꽃이 피었는디아가 무신 잠이 이리도 깊으냐십 년 넘은 바위잠이 어디 있느냐아이고 다리 패던 허망한 숲 그늘 길끈적하게 타오르던 저 먼분홍산.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달리다가 자동차의 핸들을 놓고 무작정 낯설고 조그만 시골마을에 내려 주변을 살펴보자. 곽재구가 노래한 공간이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그렇게 한다면 누구라도 생물인 듯 흔들리며 꿈틀대는 ‘아지랑이’와 만날 수 있고, 주름 가득한 얼굴로 착하게 웃는 그 동네 ‘할머니’에게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실 수 있을 것이다.시인이 시의 제목으로 삼은 ‘분홍산’은 비단 진달래의 색깔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분홍산’은 봄이 선물한 유토피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기에. 봄에 떠나는 여행은 이상향(理想鄕)을 찾는 행위에 가깝다. 김명인 시집. ▲ 봄의 주인공을 만난다면 김명인의 ‘꽃들’을누가 뭐래도 봄의 주인공은 ‘꽃들’이다. 꽃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땅에도 화사하게 피어 사랑과 화해가 아름다운 단어임을 가르친다. 그렇기에 어떤 면에선 인간보다 낫다.이상과 괴리하는 현실의 아픔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며 자신의 문학적 영역을 탄탄하게 구축해온 시인 김명인은 바로 이 봄의 주인공인 ‘꽃’을 사랑의 이름으로 노래하고 있다.낮잠에서 깨니 머리맡에 꽃소식이 당도해 있다만선에 실려 오는 꽃나무 한 시절들그대가 약속을 지키려 근근하듯이꽃은 제철의 두근거림으로 한 해를 갱신한다상청 이불 덮고 누웠으니어디 산비둘기 구구거리는 한낮꽃 타래들, 다비에 든 듯 화염 사르는구나!공손한 꽃아, 피고 지는 건네 일이지만 나는 너를 빌려 쓰고 내일로 간다연년세세로 물든 분홍 새 날개 펴니거처 없이도 견디는 깃발처럼혼곤한 신생의 새봄 안간힘으로 울뚝하다오늘은 오늘 꽃, 수만 송이로 허무는 탑버림받을 사랑이니 돌보라고이 환, 나에게 흘려보내는 건 아니겠지?누구라도 새로움과 희망을 꿈꾸는 ‘신생의 새봄’이 바로 오늘이다. 때로는 ‘다비에 든 화염’처럼 매혹적으로 일렁이고, 어느 때는 ‘버림받을 사랑’을 아프게 돌아보라고 우리를 가르치는 봄.봄의 주인공 꽃들 속으로 떠난 여행에서 꿈과 사랑, 새로움과 희망의 은유를 찾아낼 수 있다면 독자들 또한 시 한 편 쓰지 못할 이유가 없을 듯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3-19

“지역경제 활력화 촉진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온힘”

지방자치는 일정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지역단체를 구성해 지역 공동사회의 정치와 행정을 그들의 의사와 책임 아래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제1공화국 시대인 1952년부터 제2공화국이 끝나는 1961년 5·16까지 시행되었다가 중단됐다. 이후 30여년만인 1990년 지방자치 관계 법률의 제정과 개정으로 부활했다.그리하여 1991년에는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의 의회가 구성되고 1995년 6월에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행해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열었다. 광역과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선거가 동시에 시행되었고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직선은 1961년 5·16 이후 34년 만에 치러진 것이다.이러한 연유로 우리는 지방자치를 의회와 깊게 연관시킨다.특히 기초의회는 각 기초단체(시·군·구)의 중요 사항을 주민을 대표한 의원들이 최종적으로 심의·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관으로 예산·결산 승인을 비롯한 의결 기능과 행정 사무 조례를 제정하는 입법 기능, 자치행정의 집행을 감시·감독하는 통제 기능,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청원을 처리하거나 자치단체와 의견을 교환하는 조정 기능이 있다.시군이 통합돼 현재 9대를 맞은 경산시의회도 1991년 4월 15일 초대 경산시·군의회가 개원한데 이어 1995년 1월에 통합 경산시의회를 개원했다.현재 비례대표 2명 등 1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경산시의회도 지역민의 관심 속에서 여러 변화를 겪었다.1991년 제1대 선거에서 군의원 7명과 시의원 9명 등 16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했지만 제3대 선거에서는 14명으로 줄고 제4대 선거에서 다시 16명으로 늘었지만 제5대 선거부터 현행 15명의 체제로 굳어졌다.박순득 의장을 필두로 한 의장단으로 조례 제·개정, 집행부의 견제 세력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경산시의회 제9대 전반기를 살펴본다. □ 경산시의회 구성경산시의회는 15명의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의 책임과 운영위원회와 행정·사회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등 4개의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운영위원회는 의회 운영의 전반을, 행정·사회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집행부의 사무와 예산 등에 대한 심사와 의결,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방의회 의원의 윤리강령과 윤리실천 규범 위반 여부와 징계에 관한 심사를 담당한다.27명이 근무하는 의회사무국은 국장과 3명의 전문위원, 의정과 의사·홍보, 정책지원팀으로 구성되었다.2023년 1월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고자 처음 도입된 정책지원팀은 5명의 직원이 의원들의 의정 활동 자료·정보수집을 지원하고 있다.□ 제9대 전반기 의정활동경산시의회는 현재까지 2022년 7월 5~6일 제237회 임시회 개회를 시작으로 지난 2월 26일부터 4일까지 제252회 임시회 개회 등 16차례의 의회를 개회해 조례 등 285건의 안건과 시정질문 5건, 5분 자유발언 33건 등 32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특히 의원 제안으로 14건의 조례를 제정하는 성과도 보여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240회 정례회와 247회 정례회에서는 행정 사무감사를 진행해 91건의 사례를 지적했다.지적된 행정 사무감사 결과는 2022년 9월 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240회 정례회에서 시정 22건과 22건의 권고 등 44건이, 2023년 6월 7일부터 29일까지 개회된 제247회 정례회에서도 22건의 시정과 25건의 권고 등 47건이 지적됐다.2번의 행정 사무감사에서 공통으로 각종 보조사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설정과 심의위원회 기능 강화,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지적해 보조사업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했다. □ 의원 연구단체 활동시의원들은 주요사업장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피는 한편으로 ‘밝은 미래’ 등의 연구단체를 만들어 지역민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전봉근·안문길·이동욱·양재경 의원이 활동하는 밝은 미래는 ‘경산시 영유아보육정책의 동향과 과제 연구’로 지역의 영유아보육정책 특성 분석과 비전과 정책과제를 제시했다.김상호·김계태·김인수·손말남·윤기현 의원이 활동하는 행복도시 연구회는 ‘경산지역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경산시 도시경관 개선을 위한 기본현황과 환경분석, 법률정비, 정책 발굴 등 도시경관 관리모형을 제시했다.박미옥·강수명·김화선·권중석·이경원 의원이 소속된 관광도시 만들기 연구팀도 ‘경산시 관광 활성화 방안 정책 연구’를 통해 경산 지역경제 활력화 촉진과 살기 좋은 경산을 조성하기 위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인터뷰“경산 시민 위한 늘 열린 의회 구현”-기초의회의 의미와 제9대 경산시의회 전반기를 평가해 달라.△기초의회, 경산시의회는 잘 아시다시피 경산시민들을 위해 열려 있으며 시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면서 의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제9대 의회의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어느 해보다 우리 의원들 서로 단합과 소통이 잘 되었다고 본다.조례 발의,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 등 어느 회기보다 더 열정적으로 많이 했다고 자부하고 의원들의 지역 활동도 어느 해보다 더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생각한다.-의장으로서 수행 평점은.△평가보다는 나름대로 의장으로서 의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했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경북의 의장단 협의회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했고 특히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요구되는 대형 아울렛의 유치를 위해 지난해 의장단 협의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지만, 옆에서 지켜본 시민들이 좋은 평점을 줄지는 모르겠다.아직도 부족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앞으로 경산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성이 있다면.△의회가 나아갈 방향성은 의회가 바뀌는 것이다.의원의 직위를 내려놓으며 시민들에게 항상 말로만 다가가는 의원, 열린 의회라고 얘기를 하지만 정말로 문턱을 낮추고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집행부를 무조건 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가 요청하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협조해야 하지만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정확한 셈으로 아닌 것은 앞으로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원들의 본분이라 생각한다.예산안에 대해 왜 이렇게 예산을 많이 집행하는가와 예산을 줄 것인가와 말 것일까를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집행부가 사업을 위해 예산을 요구하면 예산의 과다를 따지기보다는 예산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도록 꼼꼼히 살펴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원들의 몸가짐일 것이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제9대 의회의 전반기 마감을 눈앞에 두고 시민들이 다 만족하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늘 열린 의회를 구현하고 시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으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03-17

직접 보고 듣고 소통…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구현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주의회를 만들기 위해 한분 한분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창의적인 자치의회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모이는 정책연대의 장으로 만들고, 의원 각자가 시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안동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안동시의회가 추구하는 의정 목표다. 안동시의회는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시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안동시의회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18명의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중심으로 △의회운영원원회 △문화복지원원회 △경제도시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소속돼 있다.이 중 문화복지원원회와 경제도시위원회가 의회 구성의 핵심이며, 이 두 개의 위원회에서 안동시의회 모든 의안과 정책들이 결정된다.이들 위원회는 제9대 안동시의회 시작과 동시에 안동시를 견제·감시하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정책과 조례안, 5분발언, 건의안 등으로 건전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임태섭 의원을 위원장으로 손광영, 김경도, 권기윤, 김정림, 김호석, 안유안, 여주희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안동시 4개실(기획예산실, 종합민원실, 공보감사실, 행정지원실)과 11개과(전통문화예술과, 관광진흥과, 문화유산과, 체육새마을과, 유교문화권사업과, 세정과, 회계과, 정보통신과, 사회복지과, 노인장애인복지과, 여성가족과), 1개 직속기관(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병대응과, 건강증진과, 치매안심센터), 4개 사업소(평생학습원, 평생교육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시립도서관, 시립박물관(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포함) 도산서원관리사무소, 하회마을관리사무소를 담당한다.□ 문화복지원원회 조례안 발의제9대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개원 후 17개의 의원발의 조례안을 통해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했다.또한, 안동시 집행부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도 그냥 통과시키지 않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직접 수정 의결하거나 의회 의견을 붙여 조건부로 의결하는 등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심의를 진행했다. 이는 의원 개개인이 집행부 조례 제·개정안의 심사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치 입법기관 구성원으로서 심도있는 고민·탐구를 바탕으로 민의를 담은 조례를 연구·성안(成案)한 결과다. 이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조례가 다수 만들어졌다.특히,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행정 오류에 대한 질타 대신, 집행부와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정책 방향과 행정 운용 방안을 권고하며, 발전적인 조화를 이뤄냈다.집행부를 대상으로 하는 시정 질의에서는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시민 행복 만족도 증진에 기여하는 지방행정 구현을 주문했다. 여기에 임시회와 정례회에서 개별 의원들은 연이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동시민들의 목소리를 집행부에 전하며 수준 높은 정책대안 마련과 실시를 집행부에 요구했다.이 밖에도 다양한 위원회 활동도 눈길을 끈다. 제9대 의회 개원 후 수시로 주요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지적하는 동시에 의회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집행부와 협의해 시민이 만족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지역 내 환경정화, 복지시설 방문,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추진해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 5분 발언을 통한 의정 활동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소속된 이원 개개인의 활동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제9대 의회에서 다양한 5분 발언을 통해 안건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제시된 대안과 안건은 실제로 조례안으로 만들어져 시민 불편을 줄이거나 혜택으로 돌아갔다. 의원 개인별 5분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임태섭 위원장이 총 3번의 5분 발언을 통해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함께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운동장 조성 △낙동강변 어린이 물놀이 시설 확충 △안동 강남초등학교 학교 복합시설 사업을 제안했다.이어 김정림 부위원장은 총 2번의 5분 발언을 통해 △옥수교에서 수하보 일대 수변 자원을 활용한 안동시 관광산업 발전 방안 △전기차 주차장 충전구역 화재 관련 제도적 보완과 선제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손광영 의원은 △안동시 사회지표조사 개선방안 △지역 현실을 반영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효율적인 시책 방향 △한국정신문화재단의 기능과 운영 방향성에 대한 지역 문화단체들과의 간담회 제안 △미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농업연동센터 구축방안 △안동시 공공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 운영방안 △지방재정 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 촉구 △안동시와 안동시의회 간 갈등 해소 방안 등 7번의 5분 발언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김경도 의원은 △전선 지중화 사업과 관련 문제점 제기 및 대안 제시 요구 △안동시의 전략적이고 건전한 재정 운영을 촉구 △기후 위기 속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호 방안의 필요성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 수립으로 지방소멸 출구전략 마련 등 4번의 5분 발언으로 안동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권기윤 의원은 △장애인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 상시 돌봄 안전망을 형성하고, 부모들과 그 가족들이 ‘돌봄’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주장했다.김호석 의원은 △안동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시박 퇴치 촉구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 해례본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한글 도시 프로젝트 제안 등 2번의 5분 발언으로 안동의 환경과 농민, 훈민정음해례본의 도시라는 정신문화도시 브랜딩을 주장했다.여주희 의원은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국제안전도시 공인 사업 △영호루에서 영가대교 남단까지의 경관 재정비 △기후 위기 속 물 관리를 위한 우리의 역할 재고 등 3번의 5분 발언을 통해 안동의 안전한 관광 환경과 문화유산, 수자원을 지키기 위한 시 집행부의 대책을 주문했다.안유안 의원은 △안동시 산하기관 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제도의 필요성을 언급, 제240회 임시회에서 경북도 내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조례안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지난 6일 안동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처음으로 안동시 산하기관 기관장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는 효력을 발휘했다.□ 전반기 활동 목표제9대 의회 전반기는 이제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문화복지위원회 의원들은 비회기 중에도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주민 간담회, 상담 등의 활동을 통해 주민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친다는 각오다.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관제도 도입 등 지방의회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시민들께 더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정비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동료의원들이 한 층 더 전문화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임태섭 위원장은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안동시민들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곁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겠다”며 “올해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지역 현안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소모적인 갈등은 지양하고 안동시 집행부와 협력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13

‘파묘’하자 벌어진 기이함… 천만 관객 부른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묘’의 관객 동원력이 무서운 기세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른바 파죽지세(破竹之勢). 마른 대나무가 쪼개지는 형국이다. 개봉 20일을 넘긴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 벌써 820만 명에 육박했다.인구가 5천만 명 남짓한 나라에서 특정 영화 한 편을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기이한(?) 현상’은 이제 한국에선 드문 일이 아니다.“일부 상업영화를 과도하게 많은 스크린에서 독점 상영함으로써 예술·독립영화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그런 목소리는 ‘최대치의 이익 획득’이 지상 목표인 자본의 논리 속에서 힘을 얻지 못한다.영화는 이제 예술이 아닌 산업의 범주에 속한다는 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니, 세칭 ‘천만 영화’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생겨날 게 명약관화해 보인다.그게 무엇이건 대중이 환호를 보내는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곧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 것이 분명한 ‘파묘’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적지 않은 영화팬들이 극장을 찾는 것일까?이런 궁금증 속에서 기자도 지난 주말 영화관을 찾았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연기라면 여타 한국 배우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 출연진들의 호연(好演)은 보기 전부터 예상이 가능했고, 실상도 그러했다.하지만, 그것뿐일까. 그렇지 않을 듯했다. 영화는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 거기에 더해 핍진성과 드라마틱한 구성,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설득력까지를 갖춰야 비로소 ‘좋은’이라는 명패를 얻어낼 수 있다.아래에서 영화 ‘파묘’를 형성하고 있는 주요한 몇 개의 골자, 즉 키워드를 세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이를 통해 이미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다시 한 번 작품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아직 ‘파묘’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겐 관람에 유용한 사전 정보를 알릴 수 있을 듯하다.한 개인이 관람 후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허니, 타자의 해석이나 제공되는 정보와는 별개로 영화를 보고, 보지 않는 건 개인의 선택이다. ◇묘를 뒤집다… 파묘(破墓)파묘의 사전적 의미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행위’. 봉건적 유교 질서가 여전히 강위력한 힘을 발휘하는 한국 사회에서 조상의 유택(幽宅)을 건드린다는 건 일종의 터부다.고대 중국 왕의 무덤과 신라와 조선의 왕릉은 그 규모와 부장품에서 인간들을 압도한다. 진시황이 묻힌 병마용갱과 경주의 거대한 봉분을 떠올려보라.비단 왕릉이 아니라도 선대 어른이 ‘영원한 잠에 들어 있다’고 믿는 무덤을 파헤치는 건 어지간해선 하지 않아야 할 짓이란 게 동양적 정서다. 여러 명의 왕 아래서 왕 이상의 권력을 행사하며 승승장구했던 조선 전기의 실권자 한명회는 연산군에 의해 부관참시(剖棺斬屍) 된다.‘부관참시’란 살아있을 때 단죄하지 못한 죄를 물어 사후에 무덤을 뒤집고 시체를 꺼낸 뒤 백골의 목을 자르는 형벌.후손들은 이 벌을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치는 것보다 더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게 여겼다. 조상의 삶이 온전히 부정당했다고 느꼈기 때문.그래서다. 아직도 이 나라에선 파묘와 이장(移葬·무덤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고 가능하면 하지 않아야 될 금기에 가깝게 인식되고 있다.헌데, 장재현 감독은 이런 터부 혹은, 금기를 용감하고 흥미롭게도 제목으로 사용한다. 과학과 미신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촉수를 가져다댄 것이다.할아버지가 지은 죄가 아들에 이어 손자와 증손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파묘’의 영화적 설정. 그 업보를 끊기 위해선 ‘파묘’의 방법밖에는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하늘과 땅을 잇는 여자… 무당(巫堂)이전 작품들에서 그랬듯 배우 김고은은 ‘파묘’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파묘’에선 어둡고 눅눅한 숲 속 당집이 아닌 환하게 불 밝힌 헬스장에서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신세대 무당 역할을 맡았다.‘무당(巫堂)’의 한자는 대나무를 매개로 하늘과 땅과 인간을 연결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옛날 무당이 거주하는 집에 마른 대나무가 꽂혀 있는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근데, 영화 ‘파묘’에선 그런 고전적인 무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고은은 우리가 미신이라 부르는 힘을 사용해 과거를 찾아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예측한다. 오갈 데 없는 천생 무당이다.그럼에도 ‘무당’ 김고은이 벌이는 굿과 퇴마의식은 휘황한 사이키 조명이 어지럽게 돌아가는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춤과 유사하다. 영화적 재미는 배가되지만, 리얼리티는 훼손된다.영화 ‘파묘’는 한 세기 전 벌어진 한국 역사의 비극. 그 비극이 21세기에 이르러 한 집안을 파국 직전까지 몰고 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조상의 죄로 인해 대신 벌을 받는 후손들. 그 죄와 벌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역할을 맡아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 ‘젊은 무당’은 ‘하늘과 땅, 인간을 이어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에게 그만한 힘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런 의문을 부르며 ‘파묘’는 절정으로 접어든다. ◇왕도 두려워했다?… 지관(地官)배우 조승우가 빼어난 지관으로 등장하는 ‘명당’이란 영화가 있다. 조선의 마지막 100년을 지배했던 안동 김씨 가문의 위세가 조상의 묫자리를 잘 썼기 때문이라는 설정. 국립민속박물관은 지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풍수론에 기반해 집터와 묘터를 정하거나 길흉을 평가하는 사람. 중국과 한국에서 풍수지리가 오랫동안 성행하면서 고려시대부터 다수의 지관이 활동했다. 나말여초의 도선(道詵), 조선 초기의 무학(無學), 조선 중기의 남사고(南師古) 등은 한국의 유명한 지관으로 민간설화에도 곧잘 등장한다.”실제로 과학의 발전이 오늘만 못했던 시절엔 조상의 묘를 잘 쓰면 권력과 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었다. 놀랍게도 ‘합리성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도 그걸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고대 왕국의 도읍을 정할 때와 왕과 귀족이 매장될 무덤을 찾을 땐 지관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왕도 자신의 아버지 묫자리를 찾을 땐 지관을 두려워했을 정도.‘파묘’에선 최민식이 지관으로 분한다. 때론 코미디언처럼 능청스럽고, 때론 엄정한 스승처럼 진지한 모습을 연기한 최민식은 영화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손색없이 해낸다. 베테랑답다.그러나, 이것 하나는 옥에 티. 돈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실주의자 지관에서 갑작스레 우국지사(憂國之士)형 지관으로 변신하는 이유가 불확실하고 모호하다. 그럼에도 영화 ‘파묘’는 결말을 향해 쉼 없이 달린다.◇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논어(論語)’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50대 이상의 중년들 중 몇몇은 이 책에서 인간 행위의 근본과 세상을 지탱하는 질서를 찾기도 한다. 기자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바로 그 ‘논어’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다. ‘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 무슨 말이냐고? “하늘에 죄를 지으면 숨을 곳이 없다”는 뜻이다. 영화 ‘파묘’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내내 이 문장을 떠올린 이가 기자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인간이 가진 재주와 능력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법이다. 다른 사람을 위태롭게 하고, 나아가 국가를 망친다면 그따위 재주와 능력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장재현이 연출하고, 최민식과 김고은이 출연한 영화 ‘파묘’는 엔딩 크래딧이 올라오기 전 조용히 관객들에게 속삭인다.“하늘에 죄를 지으면 숨을 곳이 없다”고. ‘하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과 그 이웃들이 발 딛고 선 땅의 다른 이름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3-12

포항 화장장 한계치 도달… 죽어서도 묻힐 곳 걱정이네

#1 포항시는 우현화장장(화장로 3기)과 구룡포 화장장(1기), 2곳의 시립화장장을 운영 중이다. 1941년과 1978년에 처음 지어져 올해 각각 83년, 46년째를 맞는다. 총 4기의 화장로는 하루에 4회 씩, 최대 총16회까지 가동이 가능한데 현재 하루 평균 14.6회의 화장이 이뤄져 사실상 포화상태다.#2 특히 우현화장장은 몰려드는 화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예비 화장로 없이 3기의 화장로가 설과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363일 풀가동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거쳤다지만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은 포항의 도시 규모와 위상에 비해 심각하게 낙후됐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과 화장장 이용객들은 ‘새 화장시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3 포항의 화장률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 2017년 79.1%에서 2022년 92.9%로 전국 평균 91.5%보다 높다. 또한 포항은 올해 1월 기준 65세 인구가 전체의 21%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특히 포항의 면 지역은 65세 이상 43%로 사실상 ‘절반이 노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3~4월경 4~5일 장을 겪는 사례가 이미 있었는데, 오는 2028년이면 한계치 도달로 상시 4일장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화장(火葬)절벽’이 다가오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족이 세상을 떠나도 화장할 곳을 찾지 못해 인근 지역으로 ‘원정화장’을 가는 실정이며, 대구·부산 등 광역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국내 화장인구가 8만2,781명(25만9347명→34만2128명) 증가할 동안 전국의 화장장은 2곳(60→62개), 화장로는 35개(347→382개)증가하는데 그쳤다. 향후 증가될 화장 수요를 분석하면 화장장의 능력을 초과하는 화장 수요가 2028년부터 발생하며 그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현대화된 화장시설 건립이 시급한 포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열거한 사실에서 확인되듯 열악한 사정으로 인해 포항 시민을 최대한 우선적으로 화장하고, 인근 시군의 화장 의뢰를 접수받고 있는 실정이다. 봉안시설이나 자연장 등 공설시설이 없는 포항에서 유가족들은 고인을 모시는 장소의 선택지가 없어 사설 종교 봉안시설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고인을 위해 보다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타 시군의 장사시설을 알아봐야 하는데, 해당 시군의 화장 및 안치료보다 최소 3~8배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이에 따라 포항시는 장묘문화의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새로운 장사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추모공원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에 있다.시가 지난해 9월 부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7개 마을(구룡포, 장기2, 동해, 연일, 청하, 송라)이 신청해 화장장에 대한 시민들의 변화된 인식이 반영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포항시는 추모공원을 문화와 휴식, 첨단 기술이 융합된 ‘명품장례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피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오랜 고정관념과 막연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친환경적(무연·무취·무색)’이고, ‘원스톱 장례서비스(장례~화장~봉안~추모)’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연계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부지면적 33만㎡ (10만평)의 80%를 시민을 위한 공원화 공간으로, 나머지 20%를 유족을 위한 장례식장, 화장·봉안시설, 자연장지, 유택동산 등으로 구성한다.세부적으로는 장사시설과 함께 사색의 숲, 트레킹 코스 등 테마별 공원과 인문학적 전시관의 문화공간, 메타버스, 홀로그램, AI기반 자동시스템의 4차 산업과 융합하는 첨단 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포항시는 총 210억 원의 대규모 인센티브로 유치 지역 주민 지원 및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마을(리)에는 기금 40억 원,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고 주민 일자리도 제공한다. 또한 유치된 읍면에는 기금 80억원,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 45억원 규모를 지원한다.공모에 탈락한 지역에도 주민 위로와 화합 차원에서 3억~5억 원 상당의 숙원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정된 주변지역에는 땅값하락 등을 염려하는 주민들을 위해 파크골프장 건립 및 운영권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장사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주민 필수시설이자 복지시설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꾸준히 해왔다.세종시의 추모공원인 은하수공원 등 선진지 견학, 후보 지역 주민 대표와 상생 협약 체결, 세계 추모공원 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새로운 장례 문화 의식을 공유했다. 또한 과거 읍면지역에서만 했던 주민설명회를 올해 초부터는 동 지역까지 확대 실시하는 등 전 시민적인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추모공원은 시민 삶에 반드시 필요한 생활필수시설로 더 이상 건립을 미룰 수 없다”면서 “추모공원의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명품장례 문화시설로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4-03-10

산사와 마을에 핀 ‘봄의 전령’ 매화 찾아 떠나는 망중한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 강인함과 지조를 상징하기도 하고, 기품 있는 자태로 고고함을 대표하기도 한다.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절개를 상징하기도 한다. 봄의 상징과도 같은 매화가 전남 순천의 산사와 마을에 수줍게 피었다.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매화에 관한 우리 민족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 고구려 대무신왕 24년 항목이다. 삼국유사 제3권 아도기라(阿道基羅) 맨 끝부분엔 “모랑댁(毛郞宅) 매화꽃 먼저 피게 하였네”라는 글이 나온다. 매화가 당시 귀족들 사이에 정원수로 심어지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여러 세기에 걸쳐 매화는 귀한 꽃으로 대접받았다.날이 아무리 변덕스러워도 이제 봄이다. 봄의 전령 매화를 찾아 봄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선암사의 선암매와 금둔사의 납월매이른 봄,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나서는 여행을 ‘탐매(探梅)’라 했다. 매화 핀 경치를 찾아가 구경하는 탐매는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었으니,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았으리라.순천 매화 여행의 시작지는 선암사다.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돼 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우며 만개했다.매화가 핀 또 다른 산사는 금전산(金錢山) 금둔사(金芚寺)다. 금둔사는 순천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나 송광사에 가려진 한적한 사찰이지만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금둔사 곳곳에 피는 소담한 매화나무들 때문이다. 금둔사의 매화는 ‘납월매’라고 불린다. ‘납월’은 음력 섣달(12월)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일찍부터 꽃망울을 틔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남도에서도 가장 일찍 피어나는 매화나무 중 하나라고 한다.‘납월홍매’라고 불리는 분홍빛 홍매화들은 이르면 1월부터 꽃을 피우기도 한다. 홍매화가 지기 시작하면서 하얀 팝콘 같은 청매화들이 톡톡 올라온다.선암사와 금둔사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낙안읍성이다. 성안에 300여 동이 넘는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낙안읍성에는 곳곳에 매화가 있다. 낙안읍성의 매화는 자연 속에서 저 홀로 피는 게 아니라 마을과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피고 진다. 낙안읍성의 매화는 초록 기운 가득한 밭 두둑에서, 초가지붕의 민가 마당에서, 봄비에 젖은 장독대 곁에서 핀다. 매화와 함께 노란 산수유도 함께 핀다. 여기서 보는 매화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만 따로 보는 게 아니다. 매화가 피어서 비로소 완성하는 봄의 풍경을 총체적으로 감상하는 게 요령이다. ◇탐매마을에 화사하게 핀 홍매화깊은 산사에만 매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전남 순천 원도심 골목의 오래된 주택에 홍매화 두 그루가 의연하게 서 있다. 산사의 매화도 아직 절반밖에 피지 않았는데 이곳 홍매화는 이미 만개해 마을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홍매화가 핀 집은 ‘홍매가헌(紅梅佳軒)’이란 현판이 달려 있다. ‘붉은 매화가 아름다운 집’이란 뜻이다. 순천대에서 정년퇴직한 김준선 교수가 3대를 이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해마다 일찍 피어 그윽한 향기를 뿜는 김 전 교수 집 정원의 두 그루 홍매나무가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마을의 값진 자원이 됐다. 두 그루의 홍매나무를 중심으로 순천의 원도심 매곡동에 ‘탐매(探梅) 마을’이 조성됐다. 이름처럼 ‘매화 핀 경치를 구경하는’ 마을이다. 남도 땅에 매화 한두 그루 없는 동네가 있을까. 하지만 매곡동 매화는 존재감이 남다르다. 두 그루 홍매화에서 시작한 꽃불이 동네에 심은 매화나무로 옮겨붙게 된 것이었다. 마을 곳곳에는 홍매화가 피고, 골목마다 미술 마을 프로젝트로 그리거나 설치한 매화 그림, 조형물이 들어섰다.똑같은 꽃이라도 봄에 저 홀로 이르게 피는 것은 얼마나 귀한가. 여린 꽃이 알리는 봄의 도래는 또 얼마나 감동적인가. 매곡동 주택가의 홍매화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진작 붉게 피어나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순천복음교회의 매혹적인 매화정원순천시의 외곽 왕지동에 있는 순천복음교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매화 명소가 있다. 교회에 웬 매화인가 싶겠지만 교회 마당에 연못과 개울을 놓고 매화정원을 조성했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매화정원은 2년 전 순천복음교회를 은퇴한 양민정 목사가 30년에 걸쳐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교회 정원에는 동백과 소나무, 산다화 등 300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그중 절반이 매화나무다.대형 수목원이나 매실 농장에다 대면 규모가 크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매화정원에 들어서서 은은한 매화향을 맡으며 꽃을 감상하다 보면 이른 봄을 누리기에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매화는 고즈넉한 절집에 어울린다 싶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와도 썩 잘 어울린다.매화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이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홍매, 백매, 청매, 오색매 등 명패를 붙여 놓았다. 매화가 15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이 꽃받침이 초록색을 띤 청매다. 흑매는 홑겹의 붉은 꽃이 너무 붉어서 검게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령 100년이 넘는 고매(古梅)도 있다. 정원에 있는 고매만 38그루나 된다. 강원 영월에서 가져왔다는 복음매와 전남 영암에서 데려왔다는 백매, 장흥에서 가져온 홍매는 모두 수령이 200~300년은 족히 넘는 늙은 매화다.매화의 종류가 많다 보니 이제 겨우 움이 튼 것도 있고 벌써 만개해 화사해진 것도 있다. 매화정원의 매화들이 만개할 때는 3월 초라고 하니 공들여 찾아가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듯하다.순천 월등면에는 매실 농장으로 가득한 산골 마을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계월리 향매실 마을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마을 전체에 ‘꽃 사태’가 난다. 월등면의 매실 밭은 주로 평지에 펼쳐져 있어 비탈에 자리잡은 섬진강변의 매실농원 풍경과 닮은 듯 다르다. 산자락을 따라 자리한 마을이 하얀 매화로 구름바다를 이루는 듯하다. 월등면의 매화는 섬진강 매화가 시들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니 늦은 봄나들이에 딱 좋은 곳이다./순천=글·사진 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4-03-07

고령 고분군의 아름다운 풍광… 봄밤에 만나는 세계유산

“2024 고령 대가야축제가 곧 열립니다. 새로운 봄을 맞이해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있는 세계유산도시 고령으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고령군이 ‘2024 고령 대가야축제’ 개최를 알렸다. 벚꽃이 만개할 즈음인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지산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고령 대가야축제의 올해 주제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다.“전 세계적으로도 주요한 문화유산으로 주목받는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발맞춰 고분군의 매력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현해 고령군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물할 계획”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축제 참여자들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줄 프로그램 운영올해 고령 대가야축제는 지산동 고분군을 직접적인 축제의 현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지산동고분군 트레킹 구간의 양 끝에 별도의 출입문을 연출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공간을 형성하고,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놀이터도 운영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이다.또한 포토존을 만들고, 넉넉한 쉼터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다양하게 구성하게 된다.사흘간 이어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축제 주제와 부합된 ‘세계 속의 대가야’가 준비됐다. 이는 세계유산이란 무엇이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추진 과정, 대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까지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지산동 고분군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인지 쉽게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고령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특별공연으로 준비된 ‘100대 가야금 공연’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축제의 특성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대가야축제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평가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각 1회씩 총 2회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연을 지켜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것이 축제 주최측의 각오다.이러한 대표 프로그램 외에도 축제 아이템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사업의 진행으로 지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인다는 것이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고, 그 시간 동안 불꽃놀이와 다채로운 공연, 참여자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체험프로그램 등이 구성된다. 이는 ‘이색적인 휴게 공간 연출’로도 눈길을 끌게 될 듯하다. □몸과 마음 모두 봄기운에 빠져들 고령 대가야축제이번에 준비된 대가야축제의 1일차 행사로는 고령군민의 끼를 한껏 발산할 군민화합 한마당이 예정돼 있고, 이 프로그램은 ‘TBC 생방송 굿데이’의 중계로 축제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게 된다.2일차에는 가야문화권 합창페스티벌과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 ‘100대 가야금 공연’이 축제 참가자들과 지역 주민을 만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가야풍류(加耶風流) 공연 또한 운영되며, 밤에는 고령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대가야 별빛 쇼’가 펼쳐져 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대가야의 길거리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펼쳐져 이목을 모으게 된다. 그밖에도 도립국악단의 특별공연과 다종다양한 소규모 문화공연이 상시로 이루어지기에 관광객들은 심심할 틈이 없을 것 같다.봄밤에 더욱 매력적인 풍광을 드러낼 지산동 고분군과 테마관광지, 우륵지의 화려한 야간 경관을 배경으로는 고분군 야간 투어와 야간 특별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게 된다.이와 관련 이남철 고령군수는 “2024 고령 대가야축제는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축제로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대가야축제에 가족·지인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몸과 마음 모두 흥겨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축제의 현장 역할 할 지산동고분군은.올해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1년차에 들어서는 해이기도 하다. 고령군은 이를 널리 알리고 다 같이 향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 준비에 고심해왔다.그 고심과 노력 끝에 고령군 ‘2024 세계유산축전’과 ‘2024 문화유산야행’ 등 고분군을 주제로 한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사업의 구체화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특히 세계유산축전은 국내에서 세계유산을 활용한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가야고분군 단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이 축전 외에도 어린이 해설사, 순회 전시, 사진전,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유산도시 고령군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계획이다.고령은 세계유산을 무조건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을 지양하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가진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동시에 지산동 고분군이 가야 문명을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는 세계유산적 지위를 방문객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문화를 향유하는 보다 세련된 태도일 것이다.또한 세계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염두에 둔 정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유산의 성격 규명을 위한 발굴조사 기초자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향후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접목할 계획.고령군청 관계자는 “지산동 고분군 주변에 이미 조성돼 있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생활촌 등과 연계해 지산동 고분군의 벨트화를 추진함으로써 한국의 대표적 역사문화도시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말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달빛철도’의 건설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적 주목과 함께 또 한 가지 호재가 고령군에 더 있다. 영호남을 잇는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가 바로 그것. 군은 이를 통해 고령을 영호남 내륙권 산업물류의 거점으로 도약시킬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평한다.향후 달빛철도 고령역사가 건립되면 고령역에서 서대구역을 거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물론, 포항 영일만항까지 교통망이 연계된다. 그렇기에 고령군이 도로, 항공, 항만, 철도 4대 SOC의 연결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령은 대구와 연접한 산업경제도시이자 도농복합형 도시다. “늘어나는 산업물류 이동은 달빛철도가 건설됨으로써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고령군청은 “달빛철도를 중심으로 광역 교통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접근성 향상은 물론, 산업물류 수용량 확대 등의 효과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달빛철도 개통과 고령역 건립을 통한 역세권 개발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경북 혁신경제벨트 구축과 지방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고령군. 눈앞으로 다가온 대가야축제와 더불어 지산동 고분군과 달빛철도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4-03-06

희망과 꿈의 은유로 가슴을 따스하게 만드는 ‘봄’

우수와 경칩이 지났으니 머지않아 새로운 계절이 올 것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잦은 요즘. 아직은 바람이 차갑지만 언제나 봄은 새로운 희망과 꿈의 은유로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든다. 그 먼 옛날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변함없이.지구 반대편에선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의 죽고 죽이는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가파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가지만, 그럼에도 그것들과는 무관하게 봄은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오고 있다.매서운 추위와 폭설이 어깨를 웅크리게 만드는 혹한의 겨울이 가면, 벚꽃과 개나리 피고 환한 햇살이 청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이 오는 것은 세상사 정한 이치.비극적인 사건과 우울한 시간을 떨쳐낸 뒤 가벼운 옷을 걸치고 흩날리는 꽃잎 아래를 산책하는 빛나는 봄을 기다리며 읽을 만한 시 3편을 소개한다.시인들은 예민한 감각의 촉수를 가진 사람들이라 누구보다 먼저 봄을 감지해냈다. 한국문학사에 이름을 새긴 빼어난 시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봄을 노래했을까? 박재삼 시집. ▲우울을 떨치며...박재삼 ‘봄바다에서’미당 서정주가 “앉아서도 서서도, 심지어 잘 때도 시인임을 잊지 않았다”고 상찬한 제자가 박재삼(1933~1997)이다.질박한 방언으로 우리 언어가 가진 매력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사용할 줄 알았던 박재삼은 짙푸른 ‘바다’에서 연분홍 ‘꽃밭’을 상상하며 봄을 맞았던 듯하다. 이런 노래다.화안한 꽃밭 같네 참.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핀 것가 꽃진 것가 여겼더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닌것가 참. 실로 언짢달것가. 기쁘달것가.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우리가 살았닥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숨소리를 나누고 있는 반짝이는 봄바다와도 같은 저승 어디쯤에 호젓이 밀린 섬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것가.우리가 소시적에, 우리까지를 사랑한 남평 문씨 부인은, 그러나 사랑하는 아무도 없어 한낮의 꽃밭 속에 치마를 쓰고 찬란한 목숨을 풀어헤쳤더란다.확실히 그때로부터였던가. 그 둘러썼던 비단 치마를 새로 풀며 우리에게까지도 설레는 물결이라면 우리는 치마 안자락으로 코 훔쳐 주던 때의 머언 향내 속으로 살달아 마음달아 젖는단것가.돛단배 두엇, 해동갑하여 그 참 흰나비 같네.인간의 삶과 죽음이 결국은 멀리 있지 않음을 간파한 시인은 봄을 ‘한낮의 꽃밭 속에 치마를 쓰고 찬란한 목숨을 풀어헤치는’ 절절함으로 봤다.그 절절함 속으로 날아드는 ‘흰나비’는 절망과 우울 속에서도 끝끝내 환히 빛나는 봄의 전령사가 아니었을까. 김광섭 시집. ▲그래도 기어코 찾아올 계절...김광섭 ‘봄’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식민지의 지식인인 동시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독립유공자인 김광섭(1904~1977) 시인. 그가 살아낸 청년시절은 군국주의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던 냉혹한 겨울이었다.그런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광섭에게 봄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누가 감히 봄을 막을 수 있을까? ‘가장 먼 데서부터’ 오고 있는 새로운 계절을 시인은 아래와 같이 예감한다.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봄은 멀다먼저 든 햇빛에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사람들이 그 이야기를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모든 거리가 풀리면서멀리 간 것이 다 돌아온다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나무는 나무로꽃은 꽃으로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사람은 사람에게로산은 산으로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그 근원에서 상견례를 이룬다(…후략)‘멀리 간 것이 돌아오는’ 또는, ‘모든 것이 근원으로 돌아서는’ 놀라운 시간이 결국 우리 곁에 올 것임을 노래한 김광섭. 그는 새로운 계절 봄 안에서 사람은 물론, 나무와 꽃까지 서로를 반기며 뜨겁게 포옹하는 희망을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엽 시집. ▲쇠붙이도 녹이는 거대한 힘... 신동엽 ‘봄은’자신의 문학을 통해 통일과 자유를 소리 높여 외치던 ‘민족시인’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신동엽(1930~1969). 신 시인에게 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크나큰 힘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직접 겪었던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평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체득한 신동엽은 다가오는 ‘봄’이 남과 북이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원했다.봄은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오지 않는다너그럽고빛나는봄의 그 눈짓은,제주에서 두만까지우리가 디딘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겨울은바다와 대륙 밖에서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이제 올너그러운 봄은삼천리 마을마다우리들 가슴속에서움트리라움터서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눈 녹이듯 흐물흐물녹여 버리겠지.‘바다와 대륙 밖에서 매운 눈보라를 몰고 온’ 겨울이 끝나면, 이 나라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를 온통 뒤덮고 있던 ‘미움의 쇠붙이’가 눈 녹듯 사라질 봄이 올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신동엽.남북관계가 대립과 갈등만으로 치닫는 위태로운 2024년 오늘. 다시 펼쳐 읽어보는 시인의 ‘봄 노래’는 여전히 찬란하지만, 그 찬란함의 크기만큼 서글프다. 그래도 봄은 오겠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3-05

초고령 사회 진입… 웰에이징·웰다잉 ‘건강복지’ 퍼팅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고 있고,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초고령사회는 전체인구 가운데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고령인구는 스스로 건강을 제1로 삼는다. 웰빙은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목표로 삼는다.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고, 웰다잉은 아프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수명연장하지 않으며 정든 세상을 편하고 아름답게 떠나가는 것이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그만큼 고령인구의 정책수요가 커짐을 의미한다.그러면 어떻게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실현할 수 있는가? 필자는 고령인구의 건강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글은 필자가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거주 이 년 차에 파크 골프에 입문한지 한 달여를 지나면서 강창학 파크 골프장과 칠십리 파크 골프장의 경험에 기반하여 파크 골프의 의미와 특징, 그리고 파크 골프장의 확대에 대한 정책제언이다. 먼저 파크 골프에 대해 보자.파크 골프는 나무로 된 채를 이용해 공을 잔디 위 홀에 넣는 운동이다. 파크(park)와 골프(골프)의 합성어로 공원처럼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치는 골프이다.파크 골프의 역사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하와이, 호주, 중국, 미주 등에서도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골프를 조금 더 가볍게 느낄 수 있는 파크 골프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파크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파크 골프의 기본적인 룰은 골프와 비슷하다. 티오프(출발)에서 홀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대로 코스를 돌게 된다.다음은 파크 골프의 의미와 특징에 대해 보자.필자가 강창학 파크 골프장과 칠십리 파크 골프장의 짧은 경험에 기반하여 정의한 파크 골프는 3친 3평 3자 운동이다. 즉 친화3, 평등3, 자유3 운동이다.첫째, 파크 골프는 3친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고령인구, 자연환경, 그리고 소소익선의 세 가지 친화적인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1친은 고령층 친화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활동이고 전신운동이다. 고령인구는 타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 부족하다. 전신은 사지 또는 사대 육신으로 두 팔, 두 다리, 몸통, 머리통을 일컫는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고령층의 전신운동에 적합하다. 파크 골프장에서 고령자가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천국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미래의 우리 모습으로 연상된다.파크 골프의 2친은 자연환경 친화 운동이다.파크 골프장은 공원부지와 고수·하천부지 등 한계토지에 조성되어 자연환경의 훼손이 적고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 파크 골프장은 골프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조성되고 파크 골퍼의 이용도가 높아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높다. 또한 파크 골프장은 골프장과 달리 이용시설과 부대시설이 작아 저탄소 에너지 절약형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장은 자연의 보존과 이용의 적정한 환경보전시설이고, 파크 골프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자연환경 친화적인 운동이 된다.파크 골프의 3친은 작은 것이 아름다운(small is beautiful) 소소익선 친화운동이다.파크 골프는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는 소소익선 운동이다. 소소익선은 3S로 부드럽고(soft) 짧고(short) 느린(slow)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파크 골프는 골프와 반대로 강한(strong) 것보다는 부드럽게, 긴(long) 것보다는 짧게, 빠른(fast) 것보다는 느린 것이 좋다. 물론 골프도 부드러워야 하나 파크 골프보다는 덜하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소소익선의 3S 친화 운동이다.둘째, 파크 골프는 3평 운동이다. 평등은 차별이 없이 고르고 한결같은 것을 말한다. 평등은 인간의 존엄, 권리, 인격, 가치, 행복의 추구 등에 있어 차별이 없이 같은 상태를 말한다. 파크 골프의 3 평등은 양성평등, 부부평등, 그리고 사회평등이다. 파크 골프의 1평은 양성평등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남녀는 정신적 신체적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남녀는 유별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녀는 다르게 차별성이 주어진다. 골프는 남녀의 티샷 위치가 다르다. 그러나 파크 골프는 남녀가 티샷을 같은 위치에서 한다. 이는 파크 골프가 소소익선 운동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하기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파크 골프는 양성평등 운동이고 남녀동행 운동이 된다. 파크 골프의 2평은 부부평등 운동이다. 전통적으로 부부는 역할이 달랐다. 남편은 바깥 양반이고, 아내는 안사람이었다. 일상 활동은 부부가 함께 하기보다는 따로 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부부의 지위와 역할의 경계가 없어졌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옛날의 남편이 앞장서는 부창부수가 지금은 아내가 앞장서는 부창부수가 되었다. 이와같은 시대변화를 잘 반영한 것이 파크 골프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부부평등 운동이고 부부동행 운동이다. 특히 건강한 고령층 부부는 더욱 그러하다.파크 골프의 3평은 사회평등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4인이 한 팀이다. 골프는 4인의 팀원이 사전에 구성되고 현장에서 조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파크 골프는 사전에 팀원이 구성되기는 하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조인하는 사람은 남녀· 연령과 파크 골프 경력·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무관하고 그대로 하나의 팀원이 된다.파크 골프는 처음 만나 운동하면서 자연스레 좋은 이웃이 되고 이웃사촌이 된다. 우리는 이를 유연적 소셜 믹스(social mix) 즉 사회적 융합이라 부른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좋은 이웃을 만들고 이웃사촌과 동행하는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사회평등 운동이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 운동이 된다.셋째,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 그리고 기회로부터 자유로운 3자 운동이다. 자유는 무엇으로부터 구속이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과 기회 면에서 타 운동, 특히 골프와 비교하여 자유로운 운동이다.파크 골프의 1자는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운칠삼기 또는 운구일기 운동으로 불린다. 운칠삼기는 운이 칠이고 기술이 삼이며, 운구일기는 운이 구이고 기술이 일이라는 의미이다. 파크 골프는 실력보다 운이 많이 좌우한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파크 골프에 입문한지 이주만에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 4번 홀과 7번 홀에서 홀인원을 두 번 하였다. 이에 반해 자주하지는 못했지만 이십여 년 이력을 가진 골프에서는 한 번도 홀인원을 못하였다. 무엇보다 골프는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해야 하고 현장에서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그렇다고 파크 골프가 기술을 깡그리 무시하는 운동은 아니다. 파크 골프는 골프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연습없이 실전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생과 같은 운칠삼기 또는 운구일기의 운동이다.파크 골프의 2자는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와 골프의 비용비교는 골프채와 골프공 등 골프도구, 그린피라 불리는 골프장 사용료, 이동에 필요한 카트비, 골프운동을 도우는 캐디피, 이들 비용에 부과되는 세금, 식사비 등이다.파크 골프 도구는 골프채 1개와 골프공 1개가 기본이다. 이에 반해 골프도구는 채가 열 개를 넘고 채값도 고가이다. 나머지 항목에서 파크 골프는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라 할 수 있다.파크 골프의 3자는 참여기회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예약과 시간과 이용 횟수가 자유롭다. 일부 파크 골프장은 이용객이 많아 격일제로 제한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파크 골프장은 자유롭고 제주는 더욱 자유롭다. 이에 반해 골프는 예약이 필수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누구나 언제든지 예약없이 도착한 순서대로 이용하는 기회균등한 운동이다.마지막으로 이 글을 요약하고 정책제언으로 마치고자 한다.먼저 이 글의 요약이다. 필자가 정의한 파크 골프는 3친 3평 3자 운동이다. 즉 친화3 평등3 자유3 운동이다. 첫째, 파크 골프는 3친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고령층, 자연환경, 그리고 소소익선의 세 가지가 친화적인 운동이다. 둘째, 파크 골프는 3평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3 평등은 양성평등, 부부 평등, 그리고 사회평등이다. 셋째,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과 기회로부터 자유로운 3자 운동이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다음은 정책제언이다.최근 고령인구의 대세는 파크 골프이다. 급속한 초고령사회의 진행과 파크 골프 인구는 정비례 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에서 파크 골프 수요 증가에 따라 파크 골프장 조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는 관광객 유치와 파크 골프를 연계시키려고 하고 있다.중앙정부도 초고령사회의 정책 대응 차원에서 고령인구를 위한 파크 골프장 조성에 정책적 관심과 재정지원을 바란다. 이는 고령인구의 건강복지로 여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적 편익을 확대하는 좋은 정책이 될 것이다. 특히 고령인구의 입장에서는 파크 골프가 웰빙의 목표인 웰에이징과 웰다잉으로 가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재정지원에 대한 기대가 한층 크다.□용어해설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는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령사회는 14% 이상이고, 고령화사회는 7% 이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와 초등학교 입학 예정 인구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노인 1인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등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와 인구구조의 기형적 현상이 통계숫자로 나타났다.

2024-02-26

더 나은 환경·더 좋은 물… 군민이 행복한 ‘산소카페 청송’

청송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회 전반의 녹색전환을 뒷받침하고 더 맑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청송군은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4년 환경 분야의 군정 추진방향을 ‘더 나은 환경, 더 좋은 물로 군민이 행복해지는 미래환경 구현’으로 정했다.군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산소카페 청송군’조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녔다.윤경희 청송군수는 “다각적인 환경관련 사업과 폐기물 적정처리를 통해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맑은 물 공급과 적극적인 하수처리로 최상의 물 복지를 실현하고 삶의 질을 높여 머물고 싶은 ‘산소카페 청송군’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탄소중립 생태환경청송군은 지역의 청정한 자연생태계를 유지 보존하기 위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예방 및 질병확산방지 사업 등에 58억원을 투입한다.지방도로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는 질고개 생태통로 조성사업을 3년간 연차적으로 시행해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로드킬 감소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또한 탄소중립 본격이행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기본계획 수립한다. 군정 소관 부서별로 긴밀히 협력해 탄소감축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한다.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보상금 지원, 매연저감장치 부착, 건설기계 엔진교체 보조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보기기(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 어린이 등이 미세먼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대기환경정보를 상시로 나타내는 미세먼지 신호등 1개소를 구축한다.또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차단효과를 거둘 수 있는 스마트 에어 샤워기를 미세먼지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설치한다.노후슬레이트 처리에도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건축물에 사용된 슬레이트 및 방치 슬레이트를 안전하게 처리해 군민들이 생활 속 환경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군민들이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시설 및 민간시설 위탁 적기처리로 폐기물 적체를 최소화해 환경오염 예방에 앞장선다.농가에서 발생한 영농폐기물 및 재활용품의 수거 촉진과 배출 장소 개선을 위해 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동집하장 및 재활용동네마당을 설치할 예정이다.재활용품(종이팩, 폐건전지) 교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원의 낭비를 방지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 맑고 깨끗한 수돗물군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지방상수도 시설확충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현재 계획된 비장상수도 사업은 진보상수도 시설확장공사(총사업비 420억예정), 안덕(현서)·부남상수도 시설확장공사(총사업비 253억) 및 정비사업, 청송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1차(청송읍·진보면 사업비 280억), 청송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2차(주왕산·부남·안덕·현동·현서면 200억), 청송군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구축사업(사업비 143억) 등이 있다. 특히 2023년에 준공된 청송상수도 시설확장사업(사업비 398억)은 지방상수도 미급수 880세대 1천792명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연이어 추진하는 안덕(현서)·부남상수도 시설확장공사 또한 2023년에 순조롭게 착공해 2026년 12월까지 완공해 670세대 1천208명에게 지방상수도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진보상수도 시설확장공사(420억)는 진보정수장 내구연한 증가로 인한 시설개량 및 선진화를 통해 용수용량 증가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경북북부교정시설의 청송군 지방상수도 공급구역 편입은 향후 여자교도소 유치 등 관련사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사업들이 완료되면 지방상수도 급수보급율(77.3%→86.1%) 향상 및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공중위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효과가 입증된 사업을 연이어 청송군 전역으로 확대·추진할 수 있게 돼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군은 하수처리시설 확충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통한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 군은 미처리 소규모하수처리구역인 파천면 신기리, 안덕면 신성리, 주왕산면 상평리·지리에 총사업비 275억원을 들여 환경부 재원협의를 거쳐 현재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하수처리장 3개소, 하수관로 17.5km, 배수설비 444가구의 농어촌마을하수도 설치공사를 추진, 2025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또한 안덕면 감은리, 성재리 일원에 총사업비 89억원을 들여 하수관로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수처리시설 확충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통해 공공수역 수질을 개선하는 등 쾌적하고 깨끗한 지역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나아가 ‘산소카페 청송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청정 이미지에 걸맞은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4-02-19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에이블스쿨’… 대구서만 119명 인재 배출

KT가 AI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최시환)는 현재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지향하며 지역 청년들을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취업기회까지 부여하는 에이블스쿨(AVILE School)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KT의 인재양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에이블스쿨의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만 34세 이하이며, 미취업자이다. 비전공자도 도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에이블스쿨은 코딩 교육을 비롯해 AI·DX 분야 프로젝트 실습 등 6개월 840시간으로 구성된다.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구지역에 4기, 총 119명이 에이블스쿨을 수료했다.이들은 AI개발자라는 이름으로 취업에 도전할 수 있다.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최근 어디서든 AI를 활발하게 활용하기에 매우 전망 높은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에이블스쿨을 통해 역량이 검증된 우수 수료생들의 채용에 대해서는 KT와 그룹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에이블스쿨로 KT에 입사해서 AI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사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강준모 씨 강준모 씨프로젝트 관리부터 웹 개발데이터 분석·AI 모델링까지다양한 분야 수련 기회 얻어 여호준 씨 여호준 씨실무 활용 데이터 제공받아프로젝트 진행 노하우 습득프로그래밍 역량도 급성장 손현우 씨 손현우 씨경영·인문계 전공자들에겐기초 개발 역량 제고에 도움이공계열 학문 장벽 없애줘-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여호준 씨 : 학부시절부터 프로그래머를 염두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AI 서비스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중요한데 KT 에이블스쿨에서 실제 실무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제공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프로그래밍 역량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같은 진로를 선택한 동기들과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KT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나.△ 손현우 씨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는 AI와 웹, RPA(Robotic Process Automatic, 업무 자동화) 등이 포함된다. 단순반복 업무나 대량의 자료 처리를 위한 RPA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업무 담당자를 자동 매칭해주는 웹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현재는 플랫폼 기반의 공정관리를 통해서 공기(工期)를 줄이고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분산돼 있는 통신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공사의 경우 여러 부서와 직원이 복잡하게 연관된다. 부서 간, 직원 간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관리자에게 공사 진척 현황과 부가 기능을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전공과 무관한 직무다. 어렵지 않나.△ 손현우 씨 : 경영학을 전공했고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과생이라 유리하고 문과생이라 특별히 어려웠다는 말은 아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AI가 이공계열의 학문이고 도구라는 생각이 가장 높은 진입장벽이 아니었나 싶다. AI 개발 도구가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점이 그런 편견을 갖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에이블스쿨은 AI개발자 트랙과 DX컨설턴트 트랙의 2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이공계 전공자들에게는 제안·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경영·인문계 전공자들에게는 기초 개발 역량을 갖추고 레버리징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도와준다.요즘은 ‘노코드’라고 코딩없이 AI나 앱을 개발하는 도구가 많다. 코딩도 중요하지만 개발자의 통찰력과 소통능력 또한 중요하다.개인적으로는 경영학이 인과 관계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고 동시에 미래의 기대효과를 의식해야 하는 학문이라 오히려 AI를 공부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이다.- 에이블스쿨에서 익힌 지식이 실무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강준모 씨 : 에이블스쿨을 통해 기초적인 컴퓨팅 지식부터 프로젝트 관리, 개발 방법론, 웹 개발, 데이터 분석, AI 모델링까지 다양한 분야를 수련했다.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다양한 툴들이 실무와 관련이 있고 거의 95% 정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와 개발 방법론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분야라 먼저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실무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교과목이 끝나면 미니프로젝트를 통해 팀으로 협업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런 활동들은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팀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꿈이나 포부를 말해달라.△ 여호준 씨 : AI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는 AI 학습에 사용할 큰 규모의 데이터 셋을 수집해야 하고 그 과정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데 대구경북네트운용본부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다. 부서와 업무는 다르지만 본부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며 ‘원 팀’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든든했다.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초보 개발자지만 열심히 배워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고수가 되고 싶다.-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준모 씨 : 개인사정으로 남들보다 취업 준비가 늦었다. 예상은 했지만 주변에서 하나 둘 씩 취업하고 떠나니 어쩔 수 없이 조급했다. 하루가 지날수록 부족한 부분만 두드러져 보이고 채워야 할 스펙들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대기업의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 위주의 취업 시장이다 보니 지역 인재들도 수도권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에이블스쿨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기업 실무형 교육과정을 운용하고 또 취업기회까지 주어진다는 게 매력적이었다.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고민하는 취준생들은 에이블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에이블스쿨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AI는 결국 확률이란 점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목표로 방향성을 갖고 올곧게 노력하면 성공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언젠가는 쌓아놓은 확률로 보상을 받을 날이 온다고 믿는다.KT대구경북광역본부장 최시환 전무는 “KT는 실무형 디지털 혁신 인재를 지속 배출해 청년고용을 늘리고 지역사회 AI경쟁력과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2024-02-18

낯선 간이역에도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을것 같은…

어떤 여행지를 한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전북 남원을 여행할 때면 이곳은 ‘사랑의 고장’ 같다는 생각을 한다. 비단 신분을 뛰어넘은 영원한 사랑의 고전 ‘춘향전’의 고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는 기차도 다니지 않는 간이역에도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는 것 같고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에도 살가운 남원 사람들의 사랑의 마음이 느껴진다. 남원은 그런 곳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어도 마음을 건드리는 풍경이 남아 있는 남원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춘향이의 사랑이 느껴지는 광한루원남원 여행의 시작점은 광한루원이다. 광한루원의 광한루는 ‘춘향전’에서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성춘향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다. 두 사람의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는 거침이 없다. 농밀한 애정 신부터 애달픈 이별과 박진감 넘치는 만남까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법칙을 제대로 보여준다. 춘향전은 판소리는 물론 수많은 창극과 신소설, 현대소설, 연극,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광한루원은 남원의 젊은 남녀들이 데이트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광한루원은 누각인 광한루와 연못, 그리고 연못 한가운데 조성된 세 개의 섬과 오작교 등으로 이뤄져 있다.광한루 옆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 나오는 다리라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 앞에 놓였다는 점이 약간 생뚱맞지만, 이 다리를 건너면 부부간의 정이 깊어진다는 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광한루 앞 ‘은하수 연못’ 중앙에는 ‘삼신산’이 있다. 이 ‘삼신산’은 전설 속에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섬으로 만들어 조성한 것이라 한다. 작은 섬들을 잇는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광한루원은 국내 조경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우리나라 문인(文人)들은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국내 4대 누각의 하나이자 한국의 정원을 대표할 만큼 독특한 조경지로 평가받고 있다.광한루원은 관아가 주도해 지은 관아 원림이다. 관아 원림이란 고을의 관원이나 시인 묵객들이 연회와 풍류를 즐긴 야외 정원이다. 광한루원은 중심 누각인 광한루(보물 제281호)와 그 일원에 조영된 원림을 통틀어 지칭하는 이름이다.광한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된 팔작지붕 형태의 누각이다. 남쪽에서는 간결한 구조로 보이지만, 북쪽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장식적인 외관에 눈길이 쏠린다.역사적으로 광한루는 조선시대 명재상이었던 황희 정승과 관련이 깊다. 황희 정승은 1418년 양녕대군의 세자 폐출을 반대하다 태종의 진노를 사서 경기 파주 교하리로 귀양 보내졌다가 남원으로 유배됐다. 이때 황희 정승이 지금의 광한루에 누각을 짓고 광통루라 불렀다. 1444년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이곳을 찾아 “달나라 궁궐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와 비슷하구나”라고 감탄했다 하여 광한루라 불리게 됐다.광한루는 조선의 성리학적 세계관이 오롯이 담겨 있다. 세조 때인 1461년 남원 부사 장의국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인공 연못을 조성하고 돌다리인 오작교를 놓았다. 훗날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해온 송강 정철은 연못에다 신선이 사는 봉래산(금강산), 방장산(지리산), 영주산(한라산)을 의미하는 세 개의 인공 섬을 조성하고, 섬마다 영주각과 방장정을 세웠다. 남원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광한루는 안타깝게도 정유재란 당시 완전히 불에 타고 말았다. 현재의 광한루는 인조 때인 1639년 새로 지은 것이다.광한루엔 당대 문호들이 쓴 시문 편액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멋들어진 정자가 있으니 드나든 시인도 허다했다. 호남을 지나는 선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렀다고 한다.광한루는 낮에도 풍광이 빼어나지만 특히 교교한 불빛이 건물을 비추는 밤이 더 아름답다. 땅거미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삼신산의 방장정과 그 너머 대숲까지 조명이 들어온다. 불빛은 물과 나무 누각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만든다. 아침부터 찌푸렸던 하늘에 눈이 내리자 불빛과 눈이 어우러져 황홀한 색의 잔치를 벌인다.광한루원 근처에 있는 만복사지도 꼭 둘러볼만 하다. 고려 문종 때 창건한 만복사는 조선전기 최초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저자 김시습과 관련이 깊은 사찰터다.만복사는 불상을 모시는 법당이 있었고, 그 안에는 높이 35척(약 10m)의 불상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과 수백 명의 승려들이 머무는 큰 절이었으나 정유재란(1597)당시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불타 버렸다고 한다.발굴조사 당시 청자와 백자, 많은 기와가 출토되어 고려시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5층 석탑(보물 제30호)· 당간지주(보물 제32호)·석불여래입상(보물 제43호) 등이 현재 절터 내에 남아있다.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 노봉마을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혼불’의 고장이기도 하다. 최명희의 대하 장편소설 ‘혼불’이 남원 매안 이씨 집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혼불’은 조선시대의 봉건문화 속에서 대를 이어가는 종가의 모습과 신분 해방을 꿈꾸는 하층민 간 갈등 및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의 무대인 노봉마을에는 소설 속의 종가,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암바위, 달맞이동산 등 마을 주변이 그대로 살아 있다. 혼불문학관에는 고인이 된 최명희 작가의 원고를 형상화한 디오라마가 전시돼 소설 속의 느낌과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혼불문학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옛 서도역 또한 ‘혼불’의 무대가 된 곳이다. 옛 서도역은 1930년대 서도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도역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서도역은 원래 논바닥이었는데 전라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철도역이 됐다. 전라선의 이설로 새로운 서도역이 생기자 구 서도역 역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마을 주민들과 남원시가 힘을 합쳐 역사와 부지를 매입하여 지금의 구 서도역 영상 촬영장소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성으로 가기 위해 역에 나타난 애기씨 고애신(김태리)을 고동매(유연석)가 기다리는 모습이 촬영된 곳이다. 서도역은 나무로 만들어져 다른 폐역보다 더욱 더 애틋한 느낌을 준다. 오래된 철길의 양옆으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옛 철길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기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함께 가면 좋은 곳…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3월 2일 문을 열었다. 남원 출신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한 동양화가인 김병종 작가가 기증한 작품을 바탕으로 건립됐다. 미술관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기하학적 디자인과 계단식으로 내려오는 물의 정원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미술관 뒤편이 숲이어서 작품을 감상한 뒤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미술관에는 모두 3개의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제1갤러리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다. 2, 3갤러리는 초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남원=글·사진 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4-02-15

‘람사르습지 인증’ 등 4관왕 달성, 글로벌 생태관광 메카로

문경돌리네습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습지이자 생태 여행지이다. 2011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추진한 ‘생태·경관 우수 발굴지역 조사’에서 발견된 이후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같은 노력은 국제 주요기구의 인증 사업들이 성과로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생태관광의 메카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국내 유일한 돌리네습지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지하수 등에 용해되어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와지)로 빗물 등이 지하로 배수가 잘 되어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지역이다.또한, 육상·초원·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그리고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을 포함하여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석회동굴을 만드는 일반적인 돌리네 지형의 메카니즘과 달리 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으로 습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6월 15일 환경부 지정 국내 23번째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되었다. □ 람사르습지, 람사르습지도시‘문경돌리네습지’는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습지로 그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국제적인 인증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람사르습지 인증,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후보지 선정,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지정,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선정까지 국내ㆍ외 인증사업 4관왕을 달성했다.람사르습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말한다.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대암산 용늪, 우포늪 등 24개 지역의 람사르습지가 있다.문경돌리네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지정하기 위한 9개의 기준 중 3개 기준을 충족해 람사르습지로 2024년 2월 2일 인증되었다.전 세계 람사르 습지 2천503곳 중 돌리네(doline) 지형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돼 움푹 패인 우발라(uvala) 지형에 발달한 습지는 문경돌리네습지를 포함해 총 6곳 뿐이며, 국내에는 유일하다. 또한,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등 습지보전지역의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활동하는 도시나 마을로서 세계습지협약 기구인 람사르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이다.우리나라 람사르습지도시는 2018년에 인증받은 1차 람사르습지도시 4곳(창녕군 우포늪, 인제군 용늪, 제주시 동백동산습지, 순천시 순천만)과 2022년에 인증받은 2차 람사르습지도시 3곳(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군 서천갯벌)으로 총 7개 도시가 있으며, 전 세계에도 43개 지역만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되어 있다.지난해 국내 최종후보지로 선정된 세계 람사르습지도시의 인증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해 202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8번째 람사르습지도시가 된다. □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문경은 백두대간의 중심지로 우수한 지형·지질 자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제28차 지질공원위원회를 통해 문경돌리네습지를 포함해 문경새재, 베바위, 쌍룡계곡, 오정산 바위공원, 옥녀봉층, 용추계곡, 토끼비리, 은성탄광 석탄채굴지(에코월드), 하내리 삼엽충 화석산지, 희양산 등 총 11개의 지질명소가 ‘국가지질공원 후보지’에 선정됐다.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한 지질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교육 및 관광 프로그램에 활용함으로써 주민과의 상생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제도다. 특히,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여타의 제도들과 달리 별도의 용도지구 설정이나 지역주민의 재산권을 제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면적은 문경시 전체를 공원구역으로 가지며,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중생대까지 다양한 암석과 복합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질다양성이 우수하며, 백두대간과 옛길의 대표도시의 정체성과 연계 가능한 지질명소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레포츠 및 체험, 생태, 역사 및 문화유산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국가지질공원으로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문경시는 이번 후보지 선정을 발판 삼아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후, 나아가 2028년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에도 등재할 계획이다.□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지정생태관광지역은 환경부에서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는 지역을 말하며 2023년 문경돌리네습지가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신규 지정되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 문경돌리네습지를 포함해 총 35곳이 선정되어 있다.문경돌리네습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3년간 국비 지원, 생태탐방로, 에코촌,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등 관련 사업 우선 지원, 전문가 맞춤 컨설팅, 대중매체 중점 홍보 등을 지원받게 된다. 그리고 지정과 동시에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생태관광협회,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이 주관하는 ‘제7회 생태관광 페스티벌’을 유치했다. 생태관광 페스티벌은 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생태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환경부에서 생태관광 홍보·체험을 위한 대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이다. □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도약문경시는 국내·외 인증사업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경돌리네습지’는 더 나아가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습지로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습지로의 진입도로 개선과 단산터널 개통에 따른 접근성 확보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주차장 및 숙박시설,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여 단순히 습지를 구경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형 생태관광을 위한 에코촌 조성, 생태관광 코스 개발, 특색있는 먹거리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습지의 학술적 가치와 더불어 탐방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올 연말 탐방지원센터가 준공되면 돌리네습지의 가치를 한번에 체감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다채로운 전시컨텐츠를 제공하고, 돌리네습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단지를 조성하여 사계절 내내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그리고, 숲속콘서트 등 다양한 테마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탐방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색다른 생태여행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문경의 미래문경돌리네습지의 세계 기구인 람사르와 유네스코의 국제적인 인증으로 문경시 지역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생태·지질자원을 보전·교육 및 관광에 활용하여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고 체류형 생태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생태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키고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고용 기회 확대 및 지역주민 소득 증대 등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또한, 현재 추진 중인 문경새재 케이블카와 하늘길, 문경새재 테마파크를 연계한 문경새재지구 관광지 조성과 더불어 문경돌리네습지가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명소로써 문경시의 천만 관광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4-02-14

올봄… 갈등 넘어 분홍빛 희망을 맞이하는 꿈을 꾼다

맹렬한 추위 속에서 시작된 갑진년.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고나니 어느덧 봄기운이 찾아들었다. 앞으로도 꽃샘추위 정도야 있겠지만, 혹한과 폭설 소식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올해 봄은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는 분쟁과 다툼,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반복된 가족들 사이 불화가 깔끔하게 사라진 분홍빛 희망으로 맞이하고 싶은 게 사람들의 꿈 아닐지.아래 차별과 갈등을 넘어 화해의 웃음으로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찾아보면 좋을 영화 2편을 권한다. ▲‘헤이트풀 8’..… 인종 차별의 갈등을 극복할 방법은 뭘까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장 많이 죽어나가야 했던 이유는 종교와 인종이 야기한 갈등 때문이었다.가톨릭과 이슬람이 서로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것을 경쟁하던 중세로 갈 것까지도 없다. 1990년대 초반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던 발칸반도에서 벌어진 학살과 전쟁, IS(이슬람국가)의 테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등은 대부분 종교의 다름을 이유로 자행된 반인륜적 행위.히틀러가 일으킨 2차대전은 종교와는 다른 이유로 수백만 명의 목숨이 사라진 사례다.오스트리아 태생의 조그만 독일 사내는 인종적 배타성을 정치적 헤게모니를 얻는데 사용했고, 아리안족이 아닌 다른 인종을 학살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알다시피 유대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2차대전 이전, 인종차별이 비극적 현실로 첨예화돼 나타난 것이 미국의 남북전쟁 (1861~1865)이다. 이 전쟁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흑인 노예의 신분을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 것인가”였다.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류를 이루던 미국 남부는 저임금으로 수월하게 다룰 수 있는 흑인 노예가 유지되길 원했고, 반면 공업생산 기반이 발전일로에 있던 미국 북부는 ‘노예 해방’이란 휴머니즘을 지지하는 쪽이 많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헤이트풀 8’의 시간적 배경은 남북전쟁 직후다. 타란티노 감독이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준 끔찍한 유머와 피와 살점이 튀는 연출은 이 작품에서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헤이트풀 8’은 뭔가 조금 다르다. 그게 뭘까?영화 도입부. 카메라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조각상을 오랫동안 비춘다. 저 멀리 그 조각상의 뒤편에서 설원을 달리는 마차. 거기엔 자신이 인식하건 그렇지 않건 인종적 편견으로 가득 찬 백인 악당들이 타고 있다.이어 등장하는 화면은 흑인 현상금 사냥꾼(사무엘 잭슨 분)이 ‘교수형 집행자’로 불리는 백인 현상금 사냥꾼(커트 러셀 분)의 마차를 얻어 타는 장면이다. 흑인 현상금 사냥꾼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지휘관으로 백인 병사 수십 명을 불태워 죽인 것으로 악명이 높다.백인 악당들과 이들 두 현상금 사냥꾼이 만나는 곳은 눈보라 치는 허허벌판의 조그만 식당.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거기엔 북군 흑인병사 수백 명을 살해한 남부군 전직 장교(브루스 던 분)가 앉아 있다.‘헤이트풀 8’은 예전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보여준 시간과 시점을 무시로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연출에 더해 ‘잔인함 속의 폭소’라는 불협화음이 변주되는 수작이다.‘관객이 열광하는 영화’가 뭔지 아는 감독이 지휘하는 감각적 즐거움이 있기에 3시간에 가까운 긴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여기에 하나 더.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에게 덧씌워진 ‘철학 부재의 천방지축’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한다. 미국의 악질적 고질병인 흑백갈등 문제를 진지하고 은유적으로 제기함으로써.영화에서는 “신은 흑인의 편도, 백인의 편도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에선 타란티노 특유의 장황하고 우스꽝스런 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도입부, 지루했던 예수상을 비추던 장면도 그때가 되면 이해된다.‘헤이트풀 8’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생 나쁜 일만을 저질러온 이들의 피 튀기는 복수극으로 단순하게 해석될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선 죽음을 눈앞에 둔 백인우월주의자와 흑인우월주의자가 나란히 누워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다.그 누군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 편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을까? 바로 이 장면이 이전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와 향후 그의 영화를 구별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듯하다. ▲‘고령화 가족’… 불화 이기는 힘은 결국 식구의 정(情)‘만다라’와 ‘길’을 쓴 소설가이자 우리말 연구자였던 김성동(1947~2022). 그는 가족(家族)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일본식 어법이기에 식구(食口)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식구란 무엇인가? 누구나 알 수 있는 2개의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먹는 입’이다. 이를 확장해석 하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 될 터.맞다. 아버지와 엄마, 아들과 딸, 조부와 조모, 숙부와 조카 등은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같은 집안의 혈족으로 해석 가능한 가족과 달리 식구는 꼭 같은 핏줄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혈통의 순수성을 중시해온 동양 특히, 한국사회에서 가족이 아닌 식구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한국인이 그렇게 꽉 막힌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이 문제는 역사학자나 언어학자들이 보다 면밀하게 연구해야 될 사안이니 여기서는 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파이란’과 ‘역도산’ 등의 영화를 통해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의 재주를 보인 송해성의 작품 ‘고령화 가족’은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꾼으로 문단 안팎에서 이름이 높은 천명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송해성과 천명관이 그려놓은 영화와 소설 속 주인공 가족(식구)은 거칠게 말하면 ‘개판 5분 전’인 동시에 속된 표현으로 ‘콩가루 집안’이다.40대 중반에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장남 오한모(윤제문 분),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지만 변변치 않은 재주 탓에 영화판에서 쫓겨난 차남 오인모(박해일 분), 두 번 이혼하고 세 번째 결혼을 꿈꾸는 천방지축 막내딸 오미연(공효진 분), 여기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학생들과 몰려다니며 가출을 일삼는 오미연의 중학생 딸(진지희 분), 일흔을 목전에 둔 나이에 자식들 창피하게 혼자 사는 동네 할아버지 방을 드나드는 엄마(윤여정 분)까지.영화는 이들이 왜 이런 삶을 살게 됐는지 설명하는 과정을 담았다. 사실 인간이 처한 입장과 지나온 삶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 그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다르지 않다.‘고령화 가족’은 얼핏 비루해 보일 수 있는 실패하고, 고통 받고, 초라한 생을 살아온 한 식구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실패한 삶은 있어도 가치 없는 생이란 없다’는 진실을 담담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연출 기법이 할머니의 옛이야기 같은 방식이라 정감도 더해진다.여기서 배우 윤제문은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의 캐릭터 소화력은 ‘비열한 거리’ ‘이웃집 남자’ 등의 영화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공원에서 노인들을 따라 에어로빅을 추거나 훨씬 어린 건달 후배 앞에서 의도적으로 으스대며 폼을 잡는 장면, 엄마 역을 맡은 윤여정과 하모니를 이루는 철없는 늙은 아들의 모습은 영화 속 인물 오한모와 완벽하게 합치를 이루는 경지를 보여준다. 사실 연기라면 차남 역할을 맡은 박해일이나 철부지 딸을 소화한 공효진도 여타 배우들에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원체 빼어난 연기를 보여준 윤제문 탓에 두 사람의 연기력이 영화의 배경 뒤로 밀리는 느낌까지 든다.윤제문의 연기와 송해성의 연출이 가닿은 끝. 영화는 이 5인 가족(혹은 식구) 출생의 비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들 모두는 핏줄이 아닌 정(情)으로 연결된 구성원이었다는 게 자연스레 밝혀지는 것.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다. 결국 식구란 즐거움과 웃음의 공동체라기보다는 ‘눈물과 수난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동아리’ 같은 것이었다.앞서 말했다. 가족이 같은 집안의 혈족이라는 개념이 강한 명사라면, 식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란 뜻을 품은 단어.영화를 마주한 관객들이라면 왜 이 영화의 제목으로는 ‘고령화 가족’이 아닌 ‘고령화 식구’가 더 어울리는지 깨닫게 될 게 분명해 보인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2-13

‘변화의 초석’ 발판 딛고 ‘기회의 달성’ 만든다

대구 달성군이 ‘빛나는 군민’을 위한 초심을 그대로 이어갈 달성군의 2024년 주요 사업 계획을 밝혔다.앞서 달성군은 지난해 빛나는 변화의 초석을 놓았다. 대구 국가 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 등을 유치해 지역 산업 동력을 마련한 것은 물론, 화원읍의 대구교도소가 하빈면으로 이전하며 지역 풍경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또 달성교육재단의 출범으로 체계적인 교육사업 발판을 마련했고, 유가읍 행복한 병원 개원 등으로 지역 의료복지에 새바람이 불었다.달성군은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 조성 독보적 사업지난해 장학, 진로진학, 도서관 등 교육사업을 아우르는 달성교육재단이 출범했다. 그간 달성군에서 진행하던 여러 교육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할 컨트롤타워가 탄생한 셈이다.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등 전국 지자체 중 처음 시도한 사업들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달성군은 이 같은 변화의 고삐를 죄기 위해 새해에도 힘을 쏟는다. 우선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자체, 시·도교육청, 대학, 기업 등이 협력·지원하는 정책으로, 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및 최대 100억 원 예산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시는 2월 초 구·군별 사업모델을 반영한 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달성군은 그간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교육 혁신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각 지자체의 특성을 살린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특구 지정의 열쇠로 작용하는 만큼 대구국가산업단지·대구테크노폴리스와 디지스트 등 지역 내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산학연계 사업 및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 등 관내 다문화 가족 대상 특화 사업, 늘봄학교 활성화 등 돌봄서비스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하빈면의 달서중·고등학교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다사 세천지역에 2027년 개교할 예정이다. 기존 달서중·고등학교의 후적지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지난해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는 화원초등학교와 달성중학교가 선정됐다. 이를 통해 학생에게 더욱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주민들은 그간 부족했던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 밖에도 테크노3초등학교 조기 개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화원읍 본리 창의놀이터 건립 등 교육과 보육을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정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대구 최초 법정문화도시, 지역사회 연계 사업 선보인다달성군이 대구 최초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지 어느새 1년이 넘었다. 2023년 한해는 총 4천709명의 시민이 문화활동에 참여해 911회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그 결과 전체 군민의 약 60%에 달하는 15만7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달성군은 올해도 주민 공동체와 지역 문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호혜로운’ 권역별 문화도시 사업을 이어간다. 사문진을 주제로 기획하는 시민참여형 야외오페라, 달성문화기획학교 1기 수료생 중심의 문화기획 심화과정 등이 그 예다.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현대미술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된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을 강화한다. 콘서트에 출연하는 지역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이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찾아가 공연을 펼치거나, 미술제에 지역 청년작가들과 주민이 함께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식이다.지역 산단 등의 근로자들을 위한 행사 ‘문화한끼’, 문화도시 비전인 호혜로움을 실천하기 위해 전입세대와 신생아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달성보따리’ 등 지역민은 물론 달성군을 오가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어루만지는 사업이 계속 펼쳐진다.지난해 말 대구교도소가 하빈으로 이전하며 후적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성군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교도소가 떠난 자리의 슬럼화를 막을 수 있도록 후적지 내 주민 휴게공간을 신속하게 조성할 예정이다.관광객 유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지역민의 이목이 쏠린 호재 중 하나가 비슬산 내 경찰수련원 건립이다. 비슬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접근성 덕에 경찰수련원 위치로 낙점됐다. 달성군은 경찰 관련부서와 발빠르게 협력하는 한편 호텔아젤리아, 현풍향교,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등 인근 관광지 방문이 함께 늘 수 있도록 유도한다.지역 풍경 역시 새해를 맞아 더욱더 달라질 전망이다. 달성군은 현풍읍 성하리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목조전망대를 만드는 국비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달성 관문도로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화원 관광지 내 가족테마파크, 세천 금호강변 가족캠핑장 등 온 가족이 함께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도 제공한다. △새해에도 박차를 가할 달성군 미래 먹거리 사업달성군은 지난해 대구 국가 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타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 주요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역시 2032년 하빈면에 새롭게 터를 잡는다. 모두 지역민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달성군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달성군은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민원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TF팀 구성과 매뉴얼 구축 등 군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아울러 지역 내 기업에 세제, 금융, 정주여건 혜택을 제공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기회발전특구는 균형 잡힌 지역 발전을 위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내놓은 계획으로, 대구시가 수립하는 계획에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포함된다.달성군은 두 권역 내 주거, 교육, 문화체육, 공원녹지 인프라 확충과 기반시설(SOC) 지원 계획, 기타 재정 지원계획 등을 마련해 대구시에 자료를 제출했다. 달성군이 기회발전특구에 포함된다면 지역의 주거, 녹지 등 인프라와 조세혜택 등이 합쳐져 기업 하기 좋은 지역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노인일자리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총 4천800여 개의 노인일자리 지원을 위해 예산 53억 원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올해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고령화 등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서다. 남부 농기계 임대사업장 확장 이전 등에도 앞장선다. △건강하고 안전한 복지도시, 달성군에서 실현한다지난해 달성군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유가읍 ‘행복한 병원’ 24시간 응급실 개소,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등 의료사업을 시작했다. 행복한 병원 응급실은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 건강과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사업에 힘을 쓰겠다는 다짐이다.저소득 가정에 신선한 농산물 등 식품을 제공하는 ‘농식품바우처’ 사업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연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취약계층에 안전한 먹거리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달성군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다. 아울러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100억 원 규모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달성군은 대구신용보증재단에 10억 원을 출연하고, 출연금의 10배인 100억 원에 대해 대구신용보증재단의 전액보증으로 농협은행달성군지부와 대구은행 화원지점에서 경영안정자금을 융자한다. 달성군은 지난해 대구시 구·군 중 1회 출연금으로 최고 금액인 10억 원을 출연했으며 자금이 조기 소진돼 3억 원을 추가 출연, 총 130억 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지역 내 다양한 계층의 어려움도 꼼꼼히 살핀다. 일단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는 북부노인복지관을 증축하고 주차장을 확보해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논공읍 등 우리 지역 다문화 가정을 위한 글로벌 센터 등 맞춤형 지원공간 건립에도 나선다. 결혼이주여성의 취업 및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나라를 위해 헌신한 보훈가족 예우 역시 잊지 않는다. 호국공적비 건립, 90세 이상 참전유공자 특별명예수당 지원 등이 그 예다. 이 외에도 장애인이동나드리콜과 장애인복지관 이동복지사업을 확대 운영해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해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덕에 달성군은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며 “2024년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변화를 위해 전 공직자가 함께 발로 뛰는 달성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2-12

국비 1천566억 투입, 피해 원상 회복 넘어 항구적 재발 방지까지

지난해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가 컸던 봉화군이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지난해 대규모 수해 피해의 아픔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봉화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운면 운계리의 구천과 봉성면 봉양리 토일천의 재해복구사업 현장을 방문해 복구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지구단위 종합복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오그래미 마을을 방문해 그간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조속히 사업이 추진되도록 주문했다. 수해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항구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신속한 복구를 진행하며 주민들이 안심하는 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일상생활 회복 우선 복구먼저 군은 응급 피해 복구를 위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재원으로 신속히 추경성립전예산 40억 원을 편성해 10개 읍면에 응급복구를 위한 장비대를 교부했다. 하천 제방 붕괴 복구, 마을진입로를 포함한 주요 도로 응급복구, 사면정비 등 주민생활 불편함과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지역 민간단체와 관계기관에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자발적 수해복구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특히 수해 발생 이후 약 한 달여간 각 담당부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매일 현장을 방문해 응급복구현장을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공직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과 모범을 보였다. □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급군은 수해 피해를 입은 4,614세대에 135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 원칙으로 지급 완료해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직접 지원금 외에도 재산 피해를 입은 가구에 대해 지방세 감면(재산세 7천447건 2억 500만 원, 주민세 3천798건 4천200만 원 등) 1만1천314건 2억 5천200만 원, TV 요금 지원, 전기요금 감면, 예비군 훈련 제외 등 간접 지원을 했다. 특히 주택 전파, 반파 등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10가구 21명을 위해 임시조립주택을 설치하는 등 생활보금자리를 조속히 마련했다. 임시주택은 이재민들이 기존의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거주지 주변에 설치했으며 최장 2년 동안 지원된다.또한 일상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생활가전제품도 지원했으며 삶의 터전을 새로이 일궈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피해 복구 국비 1천566억 원박현국 봉화군수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추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호우피해 개선복구사업 투자 우선순위에 참석하는 등 국비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피해가 발생한 구간만 땜질식으로 원상복구할 경우 지금과 같은 폭우 시에는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 피해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심의 의결된 확정 복구계획에 군에서 요구한 개선복구사업 112억 원과 그 외 하천의 기능복원사업 124개소 947억 원이 반영되는 쾌거를 거뒀으며, 특별재난지역선포에 따른 국고 추가 지원 또한 490억 원에 달한다.□재발방지 항구적 복구군은 피해시설의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재해예방을 위한 전면적 개선복구 추진에 힘쓰고 있다. 호우에 유실됐던 하천정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 및 교량 재가설, 사면피해 복구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작년 10월 수해복구 조기 추진 T/F를 구성해 인력자원을 총동원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복구금액이 10억 이상인 7곳을(지구단위 2곳, 도로시설 2곳, 하천 1곳, 산림 2곳)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주요복구 공사에 대해 신속한 발주를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복구비 교부 전에 군 예산을 긴급히 편성해 실시설계를 조기에 발주, 지난해 12월 중 완료했으며, 재해복구 추진 지침에 따라 3억 원 미만 현장은 4월, 50억 원 미만 사업은 6월까지, 50억 원 이상 현장은 10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피해시설의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의 전면 개선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봉성면 오그래미 지구(수로개선 1km, 마을안길 0.4km), 소천면 살래천 지구(도로 1.6km, 하천 0.8km)는 군에서 직접 공사를 실시하며, 경상북도가 관할하고 있는 지방하천인 봉성면 창평천, 춘양면 운곡천, 상운면 구천과 토일천 지역에도 750여억 원을 투입해 경북도에서 주변 환경에 적합하게 하천 복구 공사를 실시한다.박현국 봉화군수는 “지난해 6월 30일과 7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봉화군에 내린 폭우로 4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107동의 주택이 피해를 입는 등 봉화군 전역에 걸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 주민, 공무원, 군장병, 자원봉사단체 등 수많은 봉사의 힘으로 빠르게 응급복구를 완료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 군수는 이어 “하지만 유실된 농경지 원상복구, 무너진 하천, 도로 항구복구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수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관계기관 모두가 한 마음, 한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써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02-12

"설 연휴 경주 명소 둘러보며 추억 담아 가세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걸맞게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의하면 47,680천명이 경주를 찾았다. 아늑하고 포근한 천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에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경주 탐방 주요 명소에서 친구, 연인, 가족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 2015년 말부터 대릉원 뒤편 포석로 구간에 매력을 느낀 몇몇 상인들이 외관은 옛 모습을 유지한 채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개성 넘치는 가게를 열기 시작하여 이태원 경리단길에 힌트를 얻어 황리단길이라는 명칭을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일평균 5만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천3백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경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다. 길이 760m 황리단길은 1960-70년대의 낡은 건물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전통한옥, 음식점, 사진관, 경주 10원빵, 핫한 카페 등 즐비한 맛집 등 골목 퓨전 상권이 결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레트로적인 외관과 개성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400여 점포가 즐비하다. 특히 인근에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월지, 봉황대, 교촌마을, 월정교 등 관광명소를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 동궁과 월지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인데, 조선 시대에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 부르기도 하였다. 연못과 어우러진 누각의 풍경이 아름답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비친 야경이 더욱 유명하다. ● 대릉원 미추왕은 재위 23년만에 돌아가니 대릉에 장사 지냈다라는 삼국사기 기록에서 대릉원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또한 대나무가 병사로 변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에 따라 ‘죽헌릉’이라고도 한다.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 등 23여기의 고문이 밀집해 있으며 특히 자작나루 껍질로 만든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도와 함께 금관과 금제허리띠 등 국보급 유물 수집 점이 발굴됐다. 천마총은 유물과 함께 내부를 공개하고 있어 신라인의 무덤형식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인근에는 젊은층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이 있어 대릉원, 황리단길, 첨성대, 봉황대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 월정교 월정교란 이름은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경덕왕 19년(760년) 월성 궁궐 남쪽 문천에 월정교, 춘양교 두 다리를 놓았다.는 기록을 통해 알려졌다. 월성의 서쪽에 있으며, 남천의 남북쪽을 연결하여 남산과 월성 왕궁을 잇는 교통로이자 화려한 왕궁의 다리였다. 조선시대에 유실되어 없어진 것을 10여 년간의 조사 및 고증과 복원을 진행해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로 2018년 4월 모든 복원을 완료했다. 문루 2층에는 교량의 복원과정을 담은 영상물과 출토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낮에는 월정교의 자태를 오롯이 볼 수 있고, 밤에는 강 위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월정교를 담을 수 있다. ● 첨성대 첨성대는 상원하방(上元下方)의 우아한 형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元地方)설을 상징하고, 365개 안팎의 돌은 1년의 일수를 나타낸다. 27단의 몸통은 선덕여왕이 27대 왕인 것과 관계가 있고, 꼭대기 우물 정(井)자 모양의 돌을 합치면 29단과 30단이 되는데 이는 음력 한 달의 날수와 일치한다. 평시에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옛 선인들의 천문관측의 신비한 사진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1998년 세계 최초로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국제 박람회로 출범하여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친구, 연인,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365일 힐링테마파크이다. 특히 경주타워는 신라 선덕여왕 시기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인 황룡사 9층 목탑의 실물크기 82m를 구현한 타워 내부에는 1,300년 전 서라벌로 시간여행을 선사하는 ‘천년대계‘ 전시와 짜릿한 스카이워크, 신라 왕경도, 카페선덕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자리해 있디. 특히 2.9-2.11 3일간 10시-17시 까지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화포, 엽전던지기 등 민속마당과, PDS 댄스, 마술, 트로트 가수 우향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행사참여자에게는 청룡쿠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 경주 동궁원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으로 알려진 신라 시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신라 “문무왕 14년 동궁(왕궁의 별궁)과 월지에 화초와 진귀한 새, 짐승을 길렀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바탕으로 동궁원을 조성했다. 실내 식물원과 농업연구체험시설과 조류 250여종이 살고 있는 버드파크(Bird park)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위를 피해 따뜻한 온실 속에서 관람할 수 있고 특히 보문호수와 연계한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385만4012명이 다녀간 보문단지 관광명소이다. ● 한국의 역사마을, 강동면 양동마을 양동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오랜 건축 및 생활양식이 전송, 보존되고 있는 마을임을 인정받아 동강서원, 옥산서원, 독락당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상류주택을 비롯해 150여 채의 고택과 초가집들이 고색창연함을 자랑하고 있다.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된 집성촌으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 마을이다. 이 곳에서는 옛 환경과 생활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유교 전통문화와 관습 그리고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불국사, 석굴암 불국사는 751년 경덕왕 때 김대성이 창건한 사찰로 1973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등 경내의 조형물 하나하나가 신라 불교 미술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석굴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굴사원으로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하여 ㅅ헉굴암을 창건했다. 거친 화강암으로 아름다운 부처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은 통일신라 불교 미술의 백미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양남-오류까지 청정해안 100리 경주 동해안에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 수중릉을 비롯해 감은사지, 기림사, 골굴사, 이견대를 비롯해 묵묵히 빚어낸 세월의 흔적인 천연기념물 제536호 주상절리군과 해안선을 따라 1.7km 파도소리길과 43.5km 해파랑길, 6km 감포깍지길 등에 수많은 전국의 사진작가와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스노쿨링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감포 송대말등대를 비롯해 양남 하서항의 사랑의 자물쇠에는 연인들의 사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경주/황성호기자

2024-02-07

[설 연휴 대구 여기 어때!] 근대골목서 역사투어하고 이월드서 아이들과 추억쌓고...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명절에 맞춰 대구에는 다양하게 가볼 만한 곳이 준비됐다. 가족단위나 지인 등 함께 방문할 곳을 소개하려 한다.우선 대구에는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근대골목이 존재한다. 위치는 대구 중구이며, ‘계산예가(서성로 6-1)’와 ‘이상화·서상돈 고택’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행사는 설 명절 연휴와 같게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이곳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투포, 고리 던지기, 한복(근대복)체험, 느린 우체통 체험 등 민속체험과 룰렛게임, 양궁체험, 박 터트리기 등의 새로운 골목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또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공연연주, 아트체험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장구 체험, 아트체험도 준비돼 있어 더욱 풍성한 설맞이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와 함께 ‘약령시 관광안내소 앞(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는 포토존으로 이동형 홍보 차량인 청라버스를 배치해 관광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설 당일인 오는 10일에는 청라버스가 동성로(구 대구백화점 앞, 오후 2∼4시)에 머물며 더욱 많은 방문객과 만날 수 있다.담당 지자체인 중구청은 연휴동안 동성로 일원에 골목문화해설사도 배치해 관광객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근대골목 관광해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관광객 편의 및 안전을 위한 관광안내소 4곳(계산예가, 약령시, 김광석길, 메트로센터)도 운영한다.더불어 밤마실투어(금·토·일)도 연휴동안 정상운영한다. 중구를 찾는 관광객과 귀성객을 대상으로 해설사와 함께 중구의 근대골목을 돌아보며 골목마다 특색있는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투어 신청은 계산예가 관광안내소(053-661-3323)로 하면 된다.이외에 향촌문화관에서도 설 연휴 기간에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활쏘기, 투어체험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대구근대역사관 등 대구시에 존재하는 공립박물관 3곳도 설 연휴 운영한다.장소는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이며, 갑진년 설 연휴(9일∼12일) 3일간 박물관을 운영한다. 단, 10일 설 당일은 하루 휴관한다.박물관에서는 대구의 역사와 전통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근대 대구 역사와 함께 대구의 위상이 높았던 조선 후기 경상감영의 역사를 함께 답사할 수 있다.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인 팔공산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선 방짜유기와 전통기술을 관람 및 체험할 수 있으며, 인근 팔공산 동화사·북지장사 등을 함께 답사할 수 있다. ‘달구벌 역사 여행의 시작’ 대구향토역사관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대구달성(달성토성)과 동물원·기념비·노거수 등이 있다.이번 설 연휴에는 특별히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새해 연하장 쓰기 체험할 수 있고,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유물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엔 전래놀이 체험장이 있어, 제기차기·토호놀이·윷놀이 등을 상시 체험할 수 있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팔공산맥 일출 사진에 새해 소원 적기 이벤트와 ‘대구야, 고고유물과 놀자’ 체험, 새해 연하장 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인 이월드에서도 설날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이월드 측은 설날 빅데이 콘텐츠로 ‘2024 매직 뉴이어’행사를 설 연휴기간 진행한다.우선 신년 캐릭터 공연으로 행사 기간 중 오전 9시 55분, 오후 4시 55분에 설날을 맞이해 이월드에 찾아온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스페셜 그리팅(greeting·인사)을 준비했다. 비비포포와 셀레브레이션 요정으로 분장한 이벤트 진행자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이와 함께 정오와 오후 3시, 오후 5시 40분에는 판타지 광장에서 비비포포와 셀레브레이션 요정들의 신나는 댄스 타임을 관람할 수 있고, 포토타임도 준비됐다.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라라의 드림 포토타임도 이어진다. 장소는 타워 뮤지컬뮤지엄이고, 오후 2시, 4시, 6시에 라라의 꿈 극장 개관과 BTS 특별전을 살펴볼 수 있다.설 명절에 맞게 한해의 소원을 빌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이벤트는 ‘WISHLUCK’라는 이름으로 매직월드 회전목마 뒤 터널에서 진행되는데, 이곳에서는 위시카드에 소망을 적을 수 있다.이 밖에도 설날 기념 럭키드로우라는 이벤트도 열린다. 대상은 자유이용권 고객과 연간회원 고객이다.이월드 측은 선착순 1천 명에게 레버를 돌려나오는 여의볼을 열어 행운번호에 당첨되면 럭키 굿즈를 선물한다./심상선·김재욱·안병욱기자

2024-02-07

[설 연휴 경북 여기 어때!] 봉화 산타마을찍고 포항 스카이워크 스릴 맛보고...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 올해는 설 연휴는 대체 공휴일을 포함해 4일간 쉬면서 귀성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기다 눈까지 오면 고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도록에 묶이고 이는 명절 스트레스와 함께 짜증으로 바뀐다.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연휴는 짧지만 고향을 오가는 동안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로 복위 전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족과의 추억을 쌓을 수있는 여행도 고려해 보는 것도좋다. 여행하는 동안 붐벼야할 도로가 뚫려 있을지도 모르니. 특히 고향이 경북이거나 경북 인근의 분들이 여독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겨울 경북의 대표 관광지 봉화 ‘산타 마을’겨울 경북 여행 하면 봉화 산타마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봉화의 산타마을은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겨울 경북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봉화군 분천역 일대에 조성된 ‘산타마을’은 그 이름답게 다양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산타와 루돌프도, 눈사람도 모두 분천역 ‘산타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어른들까지 동심을 사로잡고 있다. 산타마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거대한 트리는 마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꿔온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고, 분천역 산타우체국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산타에게 엽서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산타마을에 루돌프 대신 살고있는 알파카 또한 인기다. 겨울을 맞아 보송보송해진 털이 매력적인 알파카들에게 간식주기 체험을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한국관광공사 1월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회룡포’2024년은 천간이 ‘갑’이고, 지지가 ‘진’인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한국관광공사는 갑진년을 맞아 1월 가볼만한 곳으로 용과 관련된 예천 회룡포를 선정했다. 그 만큼 회룡포는 갑진년 용의 기운을 받기 위해 꼭 들려야 할 관광지다.예천 용문면 대은리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든 곳이 회룡포다. 예천 8경으로도 선정된 회룡포는 장안사 앞 정자에서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곳에 올라서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과 그 안 섬과 같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주변 관광지로는 마을 건너편 비룡산에 있는 장안사, 원산성과 용문사, 석송령 등이 있다. △포항 ‘호미곶’과 ‘과메기’, 그리고 ‘스카이워크’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붉은 태양이 뜨는 포항 호미곶도 겨울 경북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사계절 모두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특히,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구룡포와 호랑이 기운이 담겨있는 호미곶은 그 기운만큼이나 멋진 풍경을 지니고 있는데 탁 트이고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공원과 한국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새천년기념관, 성화대 외에도 바다에 오른손, 육지에 왼손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상생의 손’도 있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상생의 손’은 해돋이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포토존을 만들어낸다. 호미곶에 가기전에 꼭 들려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구룡포’다. 겨울철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의 본 고장이기도 한 ‘구룡포’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 훌륭한 조경 수역을 형성하는 포항의 바다로 인해 겨울이면 맛이 제대로 오른 제철 해산물로 가득한데 그중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맞고 만들어진 ‘과메기’는 최근 전국민이 사랑하는 대표 먹거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해안가 일부 마을에서 겨울이면 바닷 바람에 맛있게 말라가는 과메기들을 볼 수 있다. 포항까지 갔다면 ‘스카이워크’도 꼭 들려야 되는 필수 코스다.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해상스카이워크’는 바다 위에 설치된 평균 높이 7m, 총 길이는 463m에 달하는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스카이워크다. 특히, 바다를 향해 롤러코스터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다리는 일부 바닥이 특수 유리로 제작돼 발밑으로 출렁이는 파도가 보여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것 같은 스릴감이 있다. 또한, 해상스카이워크 끝자락에는 동해안 770km를 잇는 해파랑길 중 17구간과 18구간으로 연결되며, 포항 해변둘레길과도 연결되어 있다. 포항 해변둘레길은 영일대길 10.1km, 주상절리길 13.7km, 조경대길 8.5km, 용치바위길 6.9km로 해안을 따라 시원한 바람과 바다를 바라보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안동 예끼마을에서 즐기는 힐링여행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안동에도 설 명절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안동하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이 떠오르지만 최근 마을 벽화·빈집 갤러리·선성현문화단지 등을 두로 볼 수 있는 ‘예끼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지난해 3월 한국관광공사 주관 가볼만한 곳에 선정되기도 한 ‘예끼마을’은 이름 그대로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로,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마을주민과 지역작가가 협업해 마을 전체에 벽화를 그리고 빈집을 갤러리로 리모델링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차 있다.또한, 주변에 선성현문화단지, 한옥체험관, 도산서원을 비롯해 다양한 맛집과 카페, 봄꽃이 아름다운 연계 관광지도 많아 겨울에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안동시는 ‘예끼마을→선성수상길→선성현문화단지→도산서원’을 둘러보는 당일 코스와 선성현문화단지 내에 있는 한옥체험관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월영교→안동민속촌→안동시립민속박물관→안동문화관광단지’까지 둘러보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이라면 KTX를 타고 와서 안동시티투어의 ‘도산서원예끼마을’코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는 누가 뭐래도 ‘경주’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도 설 연휴 빼놓을 수 없다. 사게절 내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경주를 왜 설 연휴에 방문해야 하는가 묻는다면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에서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문 호반광장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다양한 공연,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서는 10일과 11일 통기타와 트로트, 국악, 전자 현악기 공연이 펼쳐지고, 가족과 함께 하는 민속놀이 경연대회, 노래자랑 등도 진행된다. 선물은 덤이다. 또한, 입춘을 맞아 가훈 써주기와 요술 풍선 만들기, 신년운세 봐주기, 민속놀이 등도 열린다.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9일부터 K-POP 댄스, 마술, 트로트 공연과 민속놀이가 이어진다. 가족 단위 오락행사와 ‘청룡을 찾아라!’ 보물찾기로 선물도 제공한다. 여기에 용띠생과 이름에 ‘용’‘이 들어간 관람객, 한복을 입은 경우는 오는 12일까지 입장료를 할인한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눈썰매장’설 연휴 기간 아이들에게는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 최고의 여행지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을 수 있는 곳 바로 눈썰매장이다. 고향을 오가는 길에 눈 썰매장이 있다면 꼭 들려서 스트레스도 풀고 재미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일석이조다.경북에서 눈썰매장 하면 250m의 압도적 규모, 남부권 최대 길이의 스릴 넘치는 짜릿한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경주월드 스노우파크가 있다. 이곳에는 전용리프트와 썰매리프트까지 갖춘 영남권 최대 스노우파크다. 특히 아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드림라인 어린이 썰매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튜브 썰매와 플라스틱 썰매 둘 다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라인 썰매장에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다 보면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또한, 눈 마을 플리트비체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군위군 의흥면에 있는 삼국유사테마파크 눈썰매장도 인기다. 이곳에는 한국의 대표적 역사서인 삼국유사 속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조형물과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겨울철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슬라이딩을 놀이시설이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반긴다. 이곳 눈썰매장은 91m의 업다운 굴곡형 슬라이드 코스가 있는 일반코스와 175m의 곡선형 코스로 구성돼 있는 스피드코스 등 취향에 따라 눈설매를 즐길 수 있다.영주시 장수면에 있는 장수 조이월드 눈썰매장도 빼놓을 수 없다. 조이월드는 대대로 장수한다는 장수면, 그중에서도 꽃이 유난히 많이 피어난다는 화기리의 청정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5만여 평 규모의 농원에는 잔디와 휴게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눈썰매장, 식당 등이 조성돼 있으며, 특히 눈썰매장을 비롯한 바이킹, 범퍼카, 회전그네, 레이스카, 슈퍼드래곤, 회전목마 등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겨울철 하얀 눈밭을 가르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은 곳의 필수 코스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07